본문 바로가기
건강 정보/증상

난청

by Healing New 2020. 6. 9.

    춘 무화
    국립왕자병원 이비인후과 의장
    귀는 20대 때부터 노화한다
- 나이를 먹음에 따라 귀가 잘 들리지 않게 되는 것은 당연한데, 약간 귀가 나빠졌는데도 알아차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모양이지요?
  대체로 귀에 대해서는 무관심한 것 같습니다. 눈의 경우에는 40세에서 45세사이에 대개 노안이 되지요. 그러나 청각은 개인차가 큰데다가 귀가 좀 시원찮게 들린다 해도 일상생활에 큰 곤란이 없다 보니 눈에 비해서 관심을 덜 갖는지도 모르겠군요.
- 어느 정도의 연령이 되면 귀의 기능도 저절로 떨어지게 마련이겠지요?
  그렇습니다. 귀도 신체의 일부이니까 역시 나이 먹으면 그만큼 기능이 떨어집니다. 20세를 지날 무렵부터 청각은 조금씩 떨어지지만, 그런 사실을 모르고 그냥 지나치는 일이 많지요.
  그런데 우리들은 언제나 여러 가지 소리에 싸여 생활하고 있습니다. 그 소리의 세기는 보통 데시벨이라는 단위로 나타냅니다. 예를 들면, 우리가 보통 이야기하는 소리는 60데시벨, 소곤거리는 소리는 20데시벨, 지하철을 탔을때의 큰 목소리가 100데시벨쯤 됩니다. 그리고 우리의 청력도 그 소리들을 포착하는 능력에 따라 몇 개의 그룹으로 나눌 수가 있습니다. 정상청력은 10데시벨까지 들을 수 있는 것이고 30데시벨까지 들을 수 있으면 경도난청, 30부터 60데시벨까지 들리면 중등도난청, 60에서 90데시벨까지 들리면 고도난청, 그 이상을 농이라고 합니다.
  소리의 세기와 더불어 소리의 높이도 문제가 되는데 40세쯤 되면, 정상인의 경우라도 높은 소리는 듣기 어려워지는 법입니다. 높은 소리가 들리지 않더라도 대화하는 데는  별지장이 없기 때문에 별로 자각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50세, 60세로 나이가 많아짐에 따라 들리지 않는 소리의 범위가 낮은 쪽으로 옮아 갑니다. 그리고 일상 대화 정도 높이의 소리도 듣기 힘들게 되어서야 비로소 귀가 어두워졌구나 하고 깨닫게 됩니다.
- 말소리, 특히 소근거리는 소리가 듣기 힘들어지는 모양이지요?
  네, 그것은 노인성 난청의 특징입니다. 이 경우는 양쪽 귀가 동시에 잘 들리지 않게 되지 때문에 들리지 않는다는 느낌이 더욱 강하게 나타납니다.
    소음과 중이염도 원인
- 어른이 난청에는 어떤 것이 있습니까?
  먼저, 이른바 노인성 난청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이 난청의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아직도 알지 못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나이를 먹어 동맥에 경화 현상이 일어나면 내이의 신경에 혈액이 잘 도달하지 않기 때문에 산소와 영양이 부족하게 되고 신경의 상태가 좋지 않게 되어 난청이 생기는 것이라고 일반적으로 말하고 있습니다.
  다음으로 많은 것은 원인불명의 난청입니다. 몇 살때부터 무엇이 원인이 되어 들리지 않게 되었는지 전혀 알 수 가 없는데, 자각을 했을 때는 이미 청력이 상당히 나빠져 있지요. 이것이 난청 전체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소음에 의한 난청이 있습니다. 시끄러운 소리가 울리고 있는 환경에서 오래 생활하는 동안에 귀가 점점 나빠지는 것입니다. 그래서 소란스러운 곳에서 여러 해 동안 일해 온 사람들에게서 흔히 볼 수 있습니다. 또 순간적인 큰 소리가 원인이 되는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폭발음이나 권총 쏘는 소리 등이 바로 귀 옆에서 났기 때문에 난청이 되는 일도 있습니다.
  최근 자주 거론되는 것으로 돌발성 난청이 있습니다. 이것은 그다지 흔한 병은 아니지만, 아침에 눈을 떴을 때 한쪽 귀가 전혀 들리지 않게 되는 경우입니다. 중년 후반의 사람에게 많은데, 이것도 전혀 원인을 알 수 없습니다. 메니에르증후군의 경우에도 현기증과 함께 난청, 귀울림이 일어납니다. 현기증이 그치면 난청과 귀울림도 가라앉는데, 이것은 되풀이하여 발작이 일어나는 병으로서 이런 일이 거듭됨에 따라 점차 청력이 떨어지고 마침내 그것이 고정되고 맙니다.
  약의 부작용으로 생기는 난청으로서는 스트렙토마이신으로 인한 난청이 유명합니다. 스트렙토마이신은 아시다시피 결핵 특효약입니다만, 부작용으로 난청을 일으킵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주의를 해서 사용하기 때문에 이런 난청은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이상의 난청은 내이로부터 청신경에 걸쳐서 소리를 느끼는 깊숙한 부위에서 일어나기 때문에 감음난청 즉 소리를 느끼는 부분이 원인이 되어 생긴 난청이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중이염에서 비롯된 난청이 있습니다. 중이염에는 급성 중이염과 만성 중이염이 있는데 급성 중이염은 대개 2주일이면 깨끗이 치료되지만, 홍역, 독감, 성홍열 등의 병 끝에 생긴 것은 치료도 잘 되지 않고 만성이 되기가 쉽습니다. 그런데 중이염이 만성이 되면 역시 귀가 잘 들리지 않게 됩니다.
  또 만성 중이염을 수술한 뒤 생기는 난청이 꽤 있습니다. 수술을 하고도 청력이 회복되지 않았기 때문이지요. 그 밖에 고막의 외상으로 인한 난청이 있습니다. 이것은 고막에 구멍이 나는 경우인데, 예를 들면 귀이개로 찌른 경우와 뺨을 맞았을 때 터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때도 역시 그 나름대로 청력이 나빠집니다. 귀에지가 외이도를 완전히 막아 버려도 귀가 들리지 않는 수가 있습니다.
  이와 같이 외이에서 중이까지의 소리를 전달하는 부분이 나빠서 들리지 않는 것을 전음난청이라고 합니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가장 많이 보는 것은 노인성 난청, 원인불명의 난청, 그리고 중이염에 의한 난청입니다.
    감음난청과 전음난청
- 감음난청이라는 말과 전음난청이라는 말이 나왔는데, 소리를 느끼는 부분이 나쁘냐, 소리를 전달하는 부분이 나쁘냐에 따라 난청의 정도나 상태가 다릅니까?
  들리지 않는다는 사실은 똑같지만, 소리를 전달하는 부위가 나빠서 들리지 않는 것과 느끼는 부위가 나빠서 들리지 않는 것은 같은 정도의 난청이라도 그 내용에 차이가 있습니다. 전음난청, 예를 들어 중이염 때문에 들리지 않는 경우는 고막에 구멍이 생기는데, 구멍이 비교적 크더라도 들리기는 합니다. 중간 정도의 구멍이 있어도 대략 30데시벨 가량, 고막이 거의 없어도 40--50데시벨 가량의 소리는 들립니다. 즉 전음난청의 경우 귀가 전혀 들리지 않는 일은 없습니다. 나빠졌더라도 기껏해야 중간 정도의 난청입니다. 그러나 감음난청의 경우, 특히 신경이 나쁠 때는 전혀 드리지 않는 귀머거리 상태가 되기도 합니다.
  또, 전음난청의 경우에는 밖으로부터 들어오는 소리가 작으면 안으로 충분히 전달되지 않지만 소리를 크게 하기만 하면 말소리도 분명히 알아듣습니다.
그렇지만 감음난청의 경우에는 안의 신경이 상해 있으므로 소리를 크게 해도 명료하게 전달되지 않습니다.
- 그것은 구체적으로 어느 정도입니까?
  말하자면 말이 일그러져 버리는 것이지요. 예를 들어 '사과'가 '아가'로 들리는 식으로 잘못 알아듣게 됩니다. 따라서 신경이 나빠진 감음난청의 경우는 들리지 않을 뿐 아니라, 잘못 알아듣는 일이 많아집니다.
- 난청은 고쳐집니까?
  치료에 있어서도 어디가 나쁘냐에 따라 상당한 차이가 있습니다.
  전음난청은 소리를 전하는 부분이 나쁜 것이니까 그 부분을 수술로 고치면 회복이 될 가능성은 있습니다. 그러나 이론상으로는 수술을 하면 좋아지는 것으로 되어 있지만 100% 모두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보청기는 효과가 있습니다.
  감음난청의 경우에는 좋은 치료법이 없습니다. 특효약도 없고 수술에 의한 치료법도 없으므로 보청기에 의지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앞에서 말한 것처럼 잘못 알아듣기 때문에 별효과가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 노인이 되어 도무지 말을 똑똑히 알아듣을 수가 없는 경우, 소리만 크게 해 가지고는 별 효과가 없다는 말씀이군요.
  그렇습니다. 보청기를 사용하는 것이 좋은 경우도 있고, 오히려 방해가 되어 좋지 않은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전문의에게 정밀한 청력검사를 받아서, 보청기가 맞는지 안 맞는지를 알아 둘 필요가 있습니다.
- 한쪽 귀만 잘 들리지 않는 경우는 어떻습니까?
  보청기는 별로 효과가 없습니다. 오히려 사용하지 않는 편이 좋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 청력을 계속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가장 중요한 일은 귀도 신체의 일부이니까 우선 전신의 노화를 방지하는 것입니다. 동시에 성인병 등 전신 질환과 관계가 있으니까 그러한 병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만일 그런 병에 걸렸을 경우 속히 치료하면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우리는 일상생활 속에서 하루 종일 온갖 소리들을 들으며 살고 있습니다.  최근 젊은 사람들이 하루 종일 이어폰을 귀에 꽂고 음악을 듣는 일이 있지 않습니까? 그런 것은 어떻습니까?
  그것에 대해서는 저도 매우 걱정을 합니다. 필요 이상으로 크게 틀어 놓고 듣는다거나 한시도 쉬지 않고 리시버를 꽂고 걸어 다니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런 사람들을 보면 오싹해집니다. 역시 귀를 상하게 하는 원인이 됩니다. 계속해서 소리를 듣다 보면 소음난청이 될 우려가 있습니다. 처음에는 높은 소리만 잘 안 들리게 되기 때문에 난청이 되는 것을 깨닫지 못하지만 그것을 계속하는 동안에 중음과 저음까지도 잘 들리지 않게 되어 난청을 자각하게 됩니다. 그리고 난청은 점차적으로 진행되기 마련입니다. 역시 귀도 적당한 휴식이 필요합니다.

'건강 정보 > 증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냄새를 맡지 못한다.  (0) 2020.06.09
코가 막힌다.  (0) 2020.06.09
귀울림  (0) 2020.06.09
잘 보이지 않는다.  (0) 2020.06.09
눈이 쉬이 피로해진다  (0) 2020.06.09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