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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정보/증상

코를 곤다

by Healing New 2020. 6. 9.

    강본 도야
    소화대학 의학부 교수
    코와 목에 원인이
- 누웠다 하면 금방 코를 고는 사람도 있고, 평소에는 그렇지 않은데 피로하거나 술을 과하게 마시면 큰소리로 코를 고는 사람도 있습니다. 어째서 코를 골게 되는 것일까요?
  코를 고는 것은 잠들었을 때뿐이지, 깨어 있을 때는 코를 골지 않습니다. 이런 점에서 생각해 보면 우리가 누워서 잘 때의 호흡방식과 목의 구조, 호흡과 목의 균형, 이런 데에 코를 고는 원인의 실마리가 있지 않을까 합니다. 흔히 호걸스럽게 코를 곤다고 말하지만, 이것은 그 사람의 폐활량이 무척 커서 폐로부터 세찬 공기가 나오는 것인데, 공기의 통로인 목구멍이 작으면 큰소리로 코를 골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먼저, 인간이 숨쉴 때의 공기의 흐름에 대해 설명해 보겠습니다. 콧구멍으로 들어간 공기는 비강 속으로 흘러 비가의 끝으로부터 인두에 도달합니다. 여기서 공기의 흐름은 갑자기 꼬부라져, 혀의 뒤로 해서 후두에 도달하고 성대를 지나 기관으로 들어갑니다. 비강에는 여러 군데 울퉁불퉁한 곳이 있는데 이곳을 우리는 갑개라고 합니다. 이 갑개가 공기의 흐름을 조절해 줍니다. 그리고 비강 깊은 곳, 인두의 천장에도 아데노이드라는 요철 부분이 있는데 이곳에서도 마찬가지로 공기의 흐름을 조절하고 있습니다. 이 공기의 통로에 무슨 탈이 있거나 조절기능이 난조를 보일 때 호흡과 함께 일어나는 것이 바로 코고는 소리입니다.
  또 코에 장해가 있을 때, 예를 들면 코가 막혀 갑개가 부어오르거나 비용이 생기거나 하면 이것들이 숨쉴 때에 진동을 하게 됩니다. 이상이 비강에서 코고는 소리를 내는 경우입니다.
  또 한 가지는 코가 막히는 바람에 입으로 숨을 쉬게 되었울 때 목구멍에서
코고는 소리가 나는 경우지요.
  구강 안쪽에는 목젖이 인두 깊숙이 매달려 있는데 입으로 숨을 쉬면 그 목젖이 진동을 일으킵니다. 또 혀의 뿌리께가 인두 안쪽으로 일그러져서 그곳이 좁아지는 바람에 설근편도나 구개편도가 떨려서 코고는 소리가 나기도 합니다. 편도가 크기만 해도 코고는 원인이 됩니다. 그 밖에 감기가 들었거나 피로하거나 술을 과음했을 때도 인두근육의 긴장이 풀어져 인두가 좁아지므로 코를 골게 됩니다. 또 턱뼈가 부러지거나, 뇌일혈이 일어났을 때에도 혀뿌리와 연구개가 목구멍 안쪽으로 씰그러지는 일이 있으므로 코를 골게 됩니다.
- 코를 고는 소리는 숨을 내쉴 때와 들이쉴 때 똑같이 납니까?
  보통은 숨을 들이쉴 때보다는 내쉴 때에 소리가 납니다. 입으로 숨을 쉬고 있으면 기관에서 나온 숨이 곧장 연구개에 부딪치고, 그 때문에 연구개가 떨리면 코고는 소리가 나는 것입니다 설근편도 부근이 부어 있으면 코고는 소리가 우렁차게 납니다. 코고는 소리는 숨쉬는 방법과 떨리는 위치에 따라 달라집니다.
    갑자기 코를 골게 되면 주의해야
- 코를 고는 것은 보통 병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 것 같은데, 조심을 해야할  경우도 있습니까?
  코고는 현상 자체는 그리 걱정할 것이 못되나 우리 의사들의 눈으로 볼 때는 하나의 증상으로서, 어떤 질병의 전조인 경우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여태까지 코를 골지 않던 사람이 갑자기 코를 골게 되었을 때입니다. 노인이 갑자기 코를 골게 된 경우라면 고혈압의 가능성이 있습니다. 혈압이 높아짐으로 인해 코가 막히기도 하고 혀뿌리가 쳐지기도 해서 코를 골게 되는 일이 있습니다. 혈압강하제를 복용하는 사람에게 그러한 일이 일어난다면, 일단 진찰을 받는 편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젊은 사람의 경우, 코의 가장 깊은 곳, 즉 목천장에 종양이 생기는 병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코피를 수반하는 경우가 있습니다만, 갑자기 코를 골기 시작하면 역시 한번 진찰을 받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어린이의 경우는 압도적으로 아데노이드(편도선이 증식하는 비대증)가 많습니다. 아이들이 코를 골면 아데노이드라고 할 정도이므로 코를 고는 것을 발견하면 곧 진찰을 받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왜 그러냐 하면 아데노이드는 코의 가장 깊은 곳에 생기는데 이것이 비정상적으로 커지면 그 옆의 귀와 코를 연결하고 있는 이관이라는 관이 좁아지기 때문에 중이염을 일으키기도 하고 귀가 잘 들리지 않게 되는 일이 많기 때문입니다. 또 아데노이드로 인해 귀뿐 아니라 코에도 병이 생깁니다. 그리고 입을 벌리고 숨을 쉬기 때문에 편도선이 커집니다. 주의력이 산만해진다, 기억력이 나빠진다, 침착성이 없어진다는 등의 증상도 생깁니다. 그러므로 어린이가 코를 골 경우에는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합니다.
- 건강한 사람이라도 술을 마신 다음에는 코를 고는 수가 많은 것 같은데요.
  술을 마시면 몸 안에 들어온 알콜을 배출하기 위해 평소보다 호흡이 커집니다. 그리고 대개 큰대자로 누워 버리는데, 그러니 목안이 좁아지는 게 당연하지요. 호흡의 크기와 목구멍 넓이의 균형이 깨지고, 게다가 알콜은 근육의 긴장을 이완시키므로 연구개의 긴장도 풀어집니다. 따라서 숨을 쉴 때마다 코를 골게 되는 것입니다.
    우선 생활지도부터
- 자는 동안의 일이기 때문에 전혀 신경이 쓰이지 않는다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코를 고는 버릇 때문에 몹시 고민하는 사람도 있는 것 같은데요.
  우리에게 여자분이 와서 요령부득의 이야기를 할 때, "코를 고십니까?" 하고 이쪽에서 물으면 "실은 그렇습니다" 하고 대답하는 일이 적잖이 있습니다. 젊은 여성의 경우라면 이것은 역시 심각한 문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무슨 수를 써야겠지요. 그래서 때로는 수술을 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앞에서도 말씀드린 것처럼 코를 고는 데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으므로 진찰을 하여 우선 그 원인 부터 알아내야 합니다. 우리는 먼저 환자의 생활습관을 묻고 문제가 있으면 그것을 바꾸도록 지도합니다. 그리고 코고는 상태가 어떻게 변하는가를 봅니다. 그 변화하는 상태를 보면 어디에 원인이 있는지를 알 수 있거든요. 이러한 생활지도로 고치는 것이 가장 근본적인 치료입니다.
  예를 들면, 남성의 경우 큰대자로 누워서 자는 사람이 많은데, 이렇게 하면 혀가 쳐져서 목구멍 안이 좁아지기 때문에 코를 골기 쉽게 됩니다. 또 침대에서 새털 베개를 베고 벌렁 드러눕는 사람도 똑같은 이유로 코를 골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이런 경우라면 먼저 잠자는 자세를 바꾸어 보는 것이 좋습니다. 베개 밑에 방석을 한 번 접어 깐다든지 하여 베개를 약간 높게 해서, 앞으로 구부정한 자세로 잡니다. 그렇게 하면 턱이 앞으로 내밀어지고 목 안이 넓어지기 때문에 코를 훨씬 덜 골게 됩니다.
- 베개를 높게 하고 옆으로 눕기만 해도 상당히 달라지는 모양이지요?
  그렇습니다. 모로 누우면 연구개가 안으로 처지지 않고 옆으로 쏠리므로 그다지 심하게 코를 고는 일은 없습니다. 그래서 예전에는 여성은 모로 누워 몸의 자세를 좀 굽히고 자라고 헀던 모양입니다. 저는 코를 고는 여성에게는 베개를 높게 하거나 모로 누워 자도록 권한 다음 그 결과를 듣고서 코를 고는 원인을 찾아냅니다.
  그 다음에는 코와 목의 상태를 봅니다. 우선 코가 막히는 사람에게는 점비약을 사용해 봅니다. 자기 전에 점비약을 쓰면 4, 5시간은 지속되므로, 대체로 코를 골지 않을 수 있습니다. 먼저 점비약을 사용함으로써 코고는 것에 변화가 생긴다면, 이것은 코에 질병이 있는 것이므로 그것을 치료합니다. 때로는 코 수술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다음은 목에 원인이 있는 경우인데, 편도선이 크기 때문에 코를 골 경우에는
양치질을 권합니다. 왜냐하면, 목에 염증이 있어서 편도선이 부은 경우, 양치질을 하면 염증이 가라앉고 부은 것이 사그라지는 수가 있습니다. 만성인 경우라도 양치질 자체가 연구개에도 좋은 운동이 되기 때문에 그 운동에 의해 혈액의 순환이 좋아지고 부기가 빠질 뿐 아니라, 근육의 긴장도 고조되어 연구개의 떨림이 덜해지는 것입니다. 그런 식으로 상태를 관찰하다가 그래도 도저히 낫지 않는 경우에는 마지막 수단으로 수술을 합니다.
  수술 중에서 가장 흔한 것은 아데노이드 수술입니다. 어린이인 경우 아데노이드만 떼어 내면 틀림없이 코를 골지 않게 됩니다. 어른의 경우에도 편도선이 커지면 물론이고 작더라도 제거하는 일이 종종 있습니다. 편도선을 떼어내는 것은 목의 안쪽을 넓게 하자는 것이 그 목적입니다. 그래도 낫지 않으면 연구개를 꿰매어 좁힘으로써 목구멍 안을 넓게 하고 근육의 긴장도를 높이는 방법을 씁니다. 그러나, 이것은 기술적으로 무척 힘든 일입니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 덧붙이고 싶은 것은, 코고는 것에 대해서 너무 신경을 쓰지 말라는 것입니다. 남편이 코를 곤다는 것은 분명히 살아 있고 건강하다는 증거입니다. 매일 되풀이되는 일이므로 익숙해질 것입니다. 부인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남편이 참아 주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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