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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정보/증상

가슴앓이

by Healing New 2020. 6. 10.

남전정삼
황변시립시민병원 원장
위보다 식도에 문제가 있다
- 잘 알고 있는것 같으면서도 실은 잘 모르는 것이 가슴앓이라고 생각되는데 가슴앓이란 어던 병일까요?
가슴 뒤쪽이 타는 듯한 느낌이 들고(이것도 통증의 일종이지만), 그것이 점점 위쪽으로 올라가면서 타액의 분비가 많아집니다. 식사 후 10분--30분쯤 지나서 나타나는 이와 같은 증상을 가슴앓이라고 합니다.
- 타는 듯한 느낌의 근원은 어디에 있는 것입니까?
최근에는 식도가 원인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생각입니다. 전에는 위산과다증이라고 해서 산도가 높을 때 일어나는 증세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자세히 살펴보면 위액의 산도가 높을 때에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고 산도가 낮아도 그런 증상이 나타납니다. 따라서 요즘에는 가슴앓이를 위산과다증, 과산증이라 하지 않고 가슴앓이라 하든가 이와 함께 일어나는 수가 많은 트림현상을 산증상이라 부릅니다. 이제부터 설명하겠지만 이런 증상은 위보다는 식도 쪽에 문제가 많다는 것이 일반적인 의견입니다.
- 신증상을 호소하는 환자 가운데 실제로 위산과다 증상이 있는 사람은 얼마나 됩니까?
실제로 조사해 보면 반 정도는 된다고 합니다. 그러나 산도가 높지 않은 사람도 반 이하이기는 하지만 많다고 합니다.
- 오히려 식도에 문제가 있다고 말씀하셨는데...
그렇습니다. 전에는 위질환이라고 했으나 지금은 식도질환이라는 것이 정설이 되어 있습니다. 물론 위도 관계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요.
- 가슴앓이의 원인으로는 어떤 것이 있읍니까?
반 혹은 그보다 약간 많은 정도가 과산증, 즉 위액의 산도가 높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러므로 음식물 자체도 원인이 됩니다. 고구마를 계속 많이 먹었더니 가슴앓이가 생겨서 견딜 수 없다는 말을 흔히 듣지만 그 밖에 돈까스나 튀김류 등 지방질이 많은 음식을 많이 먹어도 곧잘 가슴앓이가 생기지요. 이것은 질병은 아니지만 이런 것들을 한꺼번에 많이 먹으면 위의 출구가 막히고 식도의 출구가 열려 버려서 위액이 역류하게 되기 때문에 그런 증세가 나타납니다.
술, 담배, 커피 등의 기호품 역시 식도에서 위로 통하는 출구를 이완시켜버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것도 위액역류의 원인이 됩니다. 따라서 요사이 자주 거론되는 스트레스, 즉 정신신경의 피로도 영향을 줍니다. 정신신경이 피로해도 생리적으로는 가슴앓이를 일으킵니다.
위액의 역류를 막는 장치
- 가슴앓이는 위 속의 산도가 높은 경우뿐만 아니라 거기에다 위산의 역류, 식도부분의 문제가 원인이라는 말씀이군요. 그렇다면 보통 경우에는 위 속의 물질이 식도로 올라오지 않는단 말씀입니까?
그렇습니다. 삼켜 버린 음식물은 식도를 통하여 위속으로 들어갑니다. 기분이 나빠서 토하는 경우는 식도에서 위로 가는 부분이 열려 있어서 음식물이 입구 쪽으로 되돌아 나오게 되지만 보통의 경우 인간의 신체는 위 속으로 들어간 물체가 역류하지 않도록 되어 있습니다. 역류하지 않는 이유는 식도를 통해 들어간 음식물이 횡격막을 거쳐 배 속으로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이 횡격막은 호흡에 의하여 움직이고 횡격막을 지나가는 식도를 졸라매는 작용을 합니다. 이것이 첫째 이유입니다. 그러나 음식물이 들어갈 때는 열리도록 교묘하게 만들어져 있지요.
그리고 식도는 위의 종축에 대하여 경사를 이루고 있기 때문에 음식물이 들어오면 일단 식도 밑에 괴게 됩니다. 음식물이 괴게 되면 식도의 밑부분이 부풀어 올라 위가 식도를 밀어붙이는 형태가 됩니다. 그 때문에 식도와 위의 경계부분이 막혀 버리지요. 이것이 두번째 이유입니다.
다음으로는 식도의 출구 쪽에 식도하부괄약근이라는 근육이 있다고 생각되고 있는데, 이것이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하여 열리기도 하고 닫히기도 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닫혀 있으면 역류현상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이상의 세가지 이유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괄약근의 기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평상시에도 위산은 다소간 역류하기 때문에 그 밖의 원인으로는 앞에서 말한 위액의 산도와 그 작극성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자극성이란 것은 염산만을 꼬집어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위액 속에는 역류한 담즙이나 췌액 등 여러 가지가 섞여 있습니다. 이런 것들은 알칼리성이기는 하지만, 이 경우는 산성이 아니더라도 자극성이 있으면 식도가 이것을 느끼게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 한 가지, 위액이 역류하더라도 식도가 느끼지 못하면 가슴앓이는 일어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식도점막의 민감성과 관계가 있지요. 예컨대 식도염 등 염증을 일으키고 있을 때이겠지요.
일반적으로 식도의 괄약근이 닫히거나 열리는 것이 어떤 경우인가가 문제인데 위액이 알칼리성이 되었을 때는 괄약근이 닫힙니다. 그리고 최근 들어 연구가 진전되고 있는 소화관 호르몬 가스트린이나 자율신경 자극제, 특히 부교감신경 자극제 같은 위액분비 촉진제 역시 괄약근을 닫히게 합니다. 반대로 위액이 산성이 된 경우에는 압력이 약간 낮아져서 열리게 됩니다. 그리고 가스트린에 대항하여 세크레틴이 식도 아래쪽의 근육을 약화시키기 때문에 괄약근이 열리게 됩니다. 또한 아트로핀 같은 부교감신경 차단제도 괄약근을 열리게 하는 작용을 합니다.하는 작용을 합니다.
약간 어려운 이야기입니다만 최근 들어 갖가지 호르몬이나 신경의 작용이 복합되어 식도의 괄약근을 닫거나 연다는 사실이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이런것들의 상태가 나빠지면 역류현상이 일어나 가슴앓이를 하게 되지요. 이런 구조를 해명하는 일은 가슴앓이 치료와도 관계가 깊습니다.
* 그림1: 식도의 구조
가슴앓이를 일으키는 질병
- 늘 가슴이 아프다고 호소하는 사람 가운데 질병을 가진 사람은 얼마나 됩니까?
가슴앓이만을 이야기한다면, 그것은 생리적으로 일어나기도 하고 고구마를 많이 먹어도 일어나는 것이므로 결코 걱정할 증상은 아닙니다. 동시에 통증이나 출혈, 피를 토하는 증상과 함께 가슴앓이 증상이 있다고 호소하는 사람을 조사해 보면 그중 60--70%가 아무것도 아닌것으로 판명되지요. 무슨 이상이 있다는 사람을 면밀히 검사해 보면 웨궤양, 십이지장궤양, 플리프, 식도열공헤르니아 등의 질환으로 판명됩니다. 가슴앓이가 암으로 판명된 예는 아직 없습니다.
- 식도열공 헤르니아란 흔히 들어보지 못한 병인데, 어떤 상태가 되는 것을 말합니까?
배 부분의 장이 볼거져 나오는 탈장이란 말은 많이 들어 보았으리라고 믿습니다. 식도열공 헤르니아의 경우는 위의 일부가 식도 쪽, 가슴 쪽으로 볼거져 나오는 것입니다. 이런 증상은 미국인들 가운데 많이 생기고 동양인들에게는 별로 흔하지 않습니다. 이 경우에는 위액이 곧장 역류해 버립니다. 따라서 가슴앓이를 일으키는 질환이라면 우선 이런 유형의질환이 아닌가 하고 의심하게 됩니다.
- 그 밖에 어떤 사람에게 가슴앓이가 일어나기 쉬울까요?
식도열공 헤르니아와도 관계가 있습니다만 지나치게 비대한 사람에게 일어나기 싑습니다. 임신중인 사람도 그렇습니다. 그리고 반드시 산이 과다한 경우가 아니라도 웨궤양이나 십이지장궤양이 있으면 가슴앓이가 생기기 쉽습니다.
- 가슴앓이가 일어나기 쉬운지 어떤지는 검사해 보면 알 수 있을까요?
뢴트겐 촬영을 하거나 내시경으로 식도 안을 검사하기도 합니다. 혹은 튜브를 쑤셔넣고 염산을 흘려넣으면 당장 가슴앓이가 나타난다고 합니다. 아니면 풍선 따위를 넣어서 압력을 측정해 보거나 식도 안의 산도를 조사해 보기도 합니다. 이것은 식도염을 진단하는데 쓰이는 방법인데, 이와 동시에 궤양이 있는지 없는지, 식도가 좁아졌는지 그렇지 않은지를 조사하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가슴앓이뿐만 아니라 식도염이나 궤양 혹은 협착의 여부를 검사하기 위해서는 뢴트겐 촬영과 내시경 검사는 꼭 해야 합니다.
가슴앓이의 예방법
- 암처럼 무서운 것은 아니지만 늘 가슴앓이로 고생하는 사람은 아무래도 기분이 나쁘지 않겠습니까? 위속의 물질이 식도로 역류하는 것을 막는 방법은 없을까요?
식도에 궤양이 있거나 식도가 좁아진 경우에는 수술할 수도 있으나 가슴앓이 때문에 수술을 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가슴앓이의 대비책으로는 비대증이 있으면 그것이 큰 문제이므로 식사량을 줄여서 체중을 줄이는 것이 제일 중요합니다. 그리고 무엇을 먹으면 가슴앓이가 일어난다는 것은 환자 자신이 잘 알고 있을 터이므로 함수탄소라든지 지방질이 많은 음식을 너무 많이 먹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또한 알콜이나 커피 따위는 식도에서 위로 들어가는 부분을 다소간 열어 놓는 작용을 하는데다 위의 산도를 높이는 작용도 하는 것이므로 기호품이라고 해서 지나치게 섭취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 정신적인 자극으로 말미암아 역류현상이 일어나는 경우도 있겠군요.
그렇습니다. 진정제를 사용해서 좋은 효과를 얻는 경우도 물론 있습니다. 그리고 이건 극히 간단한 처방입니다만, 상반신을 높게 하라는 것입니다. 잠을 자거나 엎드리거나 하면 가슴앓이가 일어나기 쉽습니다. 서 있으면 된다는 것은 중력때문에 위액이 아래로 내려가고 만다는 논리입니다. 밤중에 가슴앓이가 일어나 잠을 깼다는 따위의 일은 흔히 있는 일입니다. 그 때문에 외국에서는 침대 머리쪽에 무엇을 넣어서 상반신을 약간 일으켜 세우도록 하면 가슴앓이가 없어진다는 말을 흔히 하고 있습니다. 우리도 이부자리 위쪽을 약간 높게 만들어 사용하는 것이 가슴앓이 예방법의 하나가 아닌가 합니다.
다음으로 가슴앓이 치료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약을 먹는 일입니다. 이때 제일 많이 쓰이는 약은 제산제인데, 흔히들 물에 녹인 것을 사용합니다. 가슴이 타는 듯할 때에는 1시간마다 복용하고 밤에 잘 때에는 복용량을 약간 늘리도록 합니다. 옛부터 가슴이 찢어질 듯이 아프면 위산과다증이라 하여 곧 잘 소다를 먹었습니다. 이것도 일리 있는 방법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물을 마심으로써 위액을 희석시킬 필요도 있습니다. 그리고 신경안정제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식도 아래쪽을 가스트린 및 세크레틴 등으로 제어할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진 만큼 소화관 호르몬도 잘만 사용하면 장차 가슴앓이 치료에 좋은 효과를 거둘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 어쨌든 가슴앓이가 무서운 질병으로 발전하는 경우도 극히 드물겠군요.
그렇습니다. 지나치게 걱정하지 않아도 좋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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