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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정보/눈건강

눈의 이상과 진단

by FraisGout 2020. 7. 10.

    8) 눈의 충혈

  누구나 맑고 희고 반짝이는 눈을 갖고 싶어한다. 아름다운 얼굴의 포인트는 바로 눈의 아름다움에 있기 때문에 여성인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몸 천냥에 눈이 구백냥"이란 속담도 있듯이 눈은 그만큼 중요한 것으로 인식되어 왔다.
  그런데 이처럼 중요한 눈이 붉게 충혈되면 무슨 위험 신호라고 할 수 있다. 더욱이 아름답게 보이려는 여성들에게는 치명적이다. 그래서 막연히 미용 안약을 마구 점안하며 일시적인 회복에 만족하고 있다. 그러나 이것이 습관화되면 미용 안약 중독자가 되어 때로는 이 때문에 난치성 충혈 환자가 되는 경우가 있음을 알아야 한다.
  "왜 눈이 충혈됩니까? 고쳐주세요"하고 호소하는 환자들 중엔 주로 도시인들이 많다. 눈의 흰자위를 덮고 있는 투명한 결막은 정상적인 상황에서는 충혈되지 않는다. 결막 조직 속에 있는 모세 혈관은 모두 피가 들어 있어서 수축된 상태에 있다가 어떤 원인으로 자극을 받게 되면 확장되면서 혈액이 차게 되어 충혈이 나타나게 된다.
  충혈이 되는 원인으로 우선 급성 및 만성 결막염을 들 수가 있다. 또 결막염에도 세균성, 진균성, 바이러스성, 알레르기성, 화학성 등 원인이 다양하여 그 치료도 각기 다르다.
  이런 결막염도 없으면서 충혈되는 것은 두 눈의 밸런스가 맞지 않기 때문이다. 흔히 잠복성 사팔눈이라고 말한다. 특히 바깥 사팔눈이 겉으로 나타나지는 않으면서 눈 검사를 해야 발견되는 소위 잠복성 내사위가 있을 때에는 눈의 피로가 심해 눈이 충혈된다.
  또 근시, 원시, 난시 및 노안 등이 있는 사람에게도 충혈이 생기지만 이 중에서도 특히 원시나 난시가 있는 사람에게서 충혈이 나타난다. 조절 작용을 과도하게 해야 되기 때문에 그만큼 에너지 소요량이 많아져 결국 충혈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맞지 않는 안경을 낀 사람, 안검염, 익상편, 각막염 등 안질이 있는 사람, 안약을 함부로 사용하는 환자에게 충혈이 나타나며, 또 눈화장 때문에 충혈이 생기기도 한다. 그 밖에 40대 이후 중년 부인들에게서는 눈물량이 감퇴되어(눈의 건조), 이 때문에 충혈이 올수도 있는데, 이 때는 인공 누액을 계속 점안하는 것이 치료법이다. 한편 남성인 경우 과로, 과음, 과도한 끽연도 충혈의 원인이 될 수 있으며 수면 부족, 전신 피로는 충혈의 직접적인 원인이 된다.
  조심할 것은 흔히 보는 결막충혈과는 달리 각막(검은자)주위만 심하게 충혈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 때는 흔히 각막염, 홍체염, 급성 녹내장 등이 있을 때이며 위험한 증상으로 보고 즉시 진찰을 받아야 한다.
  대체로 눈의 충혈이 있으면서 시력 감퇴, 눈의 통증, 각막의 혼탁, 동공 모양의 변형, 그리고 각막 주위의 충혈 등이 동반되면 위험한 증상이라고 보아야 한다.

    9) 남성의 눈병, 여성의 눈병

  남성에게 흔한 대표적인 눈병은 중심성 장액성 망막염이다. 중심성 망막염으로 아려진 이 눈병은 대개 중년기에 갑자기 한쪽 눈에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중심 부분에 시력 장애(중심암점)가 나타나는데 4-5주가 지나 회복기가 되면 시력은 다소 회복되지만 물체가 모두 작게 보이든가, 변형되어 보인다. 또한 물체 위에 무엇이 덮인 듯이 보일 때도 있다. 이 병은 잘 치유되지만 재발도 잘 된다. 불치성일 때에는 망막의 병소를 아르곤다이레이저광으로 응고, 치료하기도 한다. 이 병의 원인은 확실치 않지만 생활 환경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주요 원인이라고 보여지고 있다.
  반면 여성에게 흔히 병발되는 눈 질환은 녹내장과 건성 각결막염이다. 녹내장 중에서도 특히 급성 우각폐쇄성 녹내장이 잘 생기는데 어느날 갑자기 눈의 통증, 충혈, 불빛 주위의 무지개 현상과 함께 시력 장애, 두통, 구역, 구토까지도 동반된다. 한 부인의 경우 두통이 나니까 내과의원에 먼저 찾아갔다가 다시 안과로 소개된 적도 있다. 
  중년기의 신경질적인 히스테리성 여성에게 잘 발생하며 대개는 한쪽 눈에만 발병한다. 이런 급성 녹내장은 응급 치료가 절대로 필요하다. 일단 약으로 안압을 낮춘 후 곧 레이저광이나 수술로 홍채 절제 수술을 해 주어야 한다.
  그냥 두면 만성으로 진행하여 시신경 위축, 회복 불능의 실명으로 끝나게 된다. 백내장은 실명되어도 수술로 다시 시력을 찾을 수 있지만 녹내장으로 실명되면 회복이 불가능하다.
  건성 각결막염은 눈물의 분배량이 정상 이하로 줄어들어 생긴 일종의 만성 결막-각막염이다. 눈물의 분비량을 검사하면 쉽게 진단을 내릴 수가 있다. 이 병도 중년기 이후 갱년기 여성이나 류머티스성 관절염, 내분비 이상이 있는 여성에게 많은데, 충혈, 자격 증상, 이물감, 눈부심, 실모양의 눈꼽, 유췌 증식 등이 나타나며 흔히 만성 결막염, 만성 앨러지성 결막염 등의 진단이 내려지기도 한다. 눈의 건조감을 호소하면 이해가 되지만 어떤 환자는 오히려 눈물이 잘 나온다고 호소할 때도 있다. 눈물이 잘 흐르는 이유는 건조로 인한 병변 때문에 생긱 자극 반사인 것이다. 이 때의 치료는 인공 누액을 점안해야 한다.
  이 밖에도 남성에게는 베셋씨병(재발성 홍채 모양체염, 망막염, 점막궤양 등)과 적록색맹(남성 4-5, 여성 0.4)도 온다. 여성은 색맹의 보인자가 될 수 있지만 자신은 색각 이상이 없다. 그러나 결혼하여 아들을 낳으면 색맹이 유전되어 나타나게 된다.
  여성에게 많이 발생하는 눈병으로 원추각막을 들 수 있다. 각막 증양이 피라밋처럼 뾰족하게 나오는 병으로 심하면 하드 콘택트렌즈 착용이 힘들며, 렌즈가 떨어지는 횟수가 많게 되는데, 이 때 열각막 형성수술을 하면 다소 호전된다.
  그러나 종국에는 각막 이식 수술을 받아야 시력을 되찾을 수 있다.

    10) 안구 건조증

  우리가 눈을 부드럽게 떴다 감았다 하는 것은 눈을 얇게 덮고 있는 눌물의 층이 윤활유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눈물의 층은 누선에서 분비되는 눈물이 주요 층을 이루지만 그 위에는 지방층이, 그 아래에는 점액 성분의 얇은 층으로 형성된, 두께 0.01mm에 불과한 무척 얇은 액체의 층이다. 정상인의 눈물은 하루의 활동하는 시간인 16시간 동안에 총 0.5-0.75g이 분비 생산되고 있으며, 그 중의 20%가 증발된다. 또 잠자는 동안은 눈물 생산이 중단된다.
  이렇듯 각막과 결막 표면을 골고루 덮고 있는 눈물층의 전량은 한쪽 눈에 불과 6마이크로리터밖에 안되는 극소량으로서, 1분에 1.2마이크로리터씩 비루관을 통해 콧속으로 흘러 들어간다. 그래서 비루관이 정상일 때 안약을 점안하면 잠시 후 안약의 쓴맛을 느끼게 된다.
  이러한 눈물의 흐름 때문에 눈 속에 들어온 세균이나 먼지는 깨끗이 씻겨져 코 속으로 흘러들어 가게 되며 또 눈물 속에는 라이소자임이라는 효소의 향균성 항체까지 포함되어 있어서 우리 몸에 해로운 것들을 억제 내지 죽이는 기능도 한다.
  자동차 엔진도 엔진 오일이 적을 때 고장이 나듯, 우리의 눈도 이 극소량의 눈물 생산이 줄어들거나 또는 없을 때 눈병이 나타난다. 이런 눈변을 결막 건조증, 건성 각결막염 또는 건성 안증후군이라고 한다.
  결막 건조증은 눈물의 생산이 안되거나(40대 후반의 부인), 눈물의 배출로가 막힐때(예; 트라코마, 약물 부작용성 피부 질환, 스티븐 존슨 병, 화학상, 외상성 등), 또는 눈의 병적 노출 내지는 눈꺼풀의 외상성 결손으로 인한 눈물의 과다 증발, 그 밖에 비타민 A가 부족할 때 등의 여러 가지 결막 질환으로 인해 점액 분비에 이상이 생길 때 발생한다.
  이런 환자들은 흔히 눈이 충혈되며 따갑거나 또는 모래가 들어간 것처럼 이물감을 느끼지만, 정작 환자들은 이것이 눈물량의 부족으로 생기는 것인지도 모르는 경우가 많다.
  이상의 증상은 아침보다 오후에 더 심하게 나타나는데 그 이유는 오후가되거나 또는 건조한 방에서는 눈물이 쉽게 증발해 버리기 때문이다. 이 증상은 대개 40대 후반의 부인들에게 흔히 발견되지만 이들 대부분의 환자들은 그저 막연히 만성 결막염이 있는 것으로 잘못 알고 지낸다.
  결막 건조증은 안과에서 눈물 분비 검사(셔머 검사)를 받아야 확진할 수 있다. 검사법은 필터 모양의 폭 5mm, 길이 3cm 정도 되는 흰색 종이의 한쪽 5mm를 접어서 아래 눈꺼풀 속에 넣어 5분간 눈을 감은 후 그 종이를 적신 눈물량을 측정하는 것인데, 종이가 10mm이상 젖은 사람은 정상이고 5mm 이하인 사람은 눈물 감소증이 있는 상태이다. 그 밖에 BUT 검사도 하게 된다.
  심한 눈병(화학상, 약물 중독성 피부 질환 등)을 앓고 난 후에는 결막낭의 유착과 눈물 배출구의 폐쇄로 인해 눈물이 전혀 나오지 않는 경우도 있다. 이런 환자의 눈은 완전히 투명도를 잃게 되며 심할 때에는 혈관 증식과 함께 눈의 각결막이 피부 모양의 혼탁과 각화 현상으로 진행되어 실명으로까지 간다. 결막 건조증은 누선병, 자율 신경계병, 비타민 A 부족, 약물 부작용에 의한 스티븐 존슨 병 등 특수 전신 질환으로 인해 증상이 나타나지만 류머티스성 관절염과 동반되어서도 잘 나타난다. 간혹 본인 자신은 건조증의 뚜렷한 자각 증세를 감지하지 못하고 살아가는 수도 있다.
  결막 건조증의 올바른 치료는 안과 의사의 지시에 따라야 하겠지만, 40대 후반의 여성들에게 흔히 오는 결막 건조증에는 인공 누액 안약을 계속적으로 자주 점안해 주는 길밖에 없다.

    11) 사팔눈

  (1) 어린이의 사시
  사시가 있는 눈을 우리말로는 사팔눈이라고 하는데 대게 유전성이다.
  사시는 그 편위된 방향에 따라 내사시, 외사시, 상사시, 하사시, 화전사시 등의 이름으로 불린다. 또 항상 사팔눈이 되어 있으면 현성사시, 이와는 다리 보통 때에 정상처럼 보이지만 안과 검사로 찾아 내는 잠복성 사시도 있다.
  이런 잠복성 사시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차로 현성 사시로 발전 될 수도 있다. 어린이의 한 눈이 일단 사시가 되면 처음엔 한 물체가 두 개의 보이는 소위 복시 현성이 나타나지만 이런 불편은 억제작용 때문에 쉽게 없어지게 된다. 다시 말해서 사시가 있는 눈의 시력발육이 억제되어 격국 사시성 약시가 된다.
  이런 약시는 일찍 발견하여 예방해 주어야 하며, 일단 시기를 놓쳐 약시로 굳어 버린 후에는 안경이나 콘텍트렌즈 등으로 아무리 교정해도 정상 시력을 되찾을 수 없다.
  약시는 정도에 따라 경도(시력 0.8-0.3), 중등도(시력 0.3-0.1), 강도 약시(시력 0.1이하)로 구분하며, 양안의 융합 기능이 완성되는 6세 이전에 가급적 속히 사시 교정을 해야 한다는 것은 이러한 약시를 예방하고 양안시 기능을 되살리기 위해서이다.
  특히 원시나 근시 때문에 오는 굴절성 사시는 교정 안경의 착용으로 쉽게 교정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수술로써 교정하게 된다.
  사시 교정의 목적은 양안 기능의 회복과 외관상 두 눈의 위치를 똑바로 해 주어서 어린이들이가진 열등 의식을 없애 주기 위한 것이다.
  사시가 있을 때에는 속히 안과의의 진찰을 받아 정상적인 눈을 가리는 차안법 치료를 받기도 하고 수술 전후에 시기능 교정 치료를 받아야 한다.
  가끔 "우리집 아이의 눈동자가 이상하다", "꼭 사팔눈처럼 보인다"고 하면서 눈 검사를 원하는 경우도 있다. 그 중에는 진짜 사팔눈이 아닌 가짤사팔인 때도 있다. 특히 동양 어린이들은 눈이 작고 콧등 위가 낮고 넓어서 눈의 안쪽 흰자위가 여기에 가려서 잘 안 보이게 된다. 마치 내사시가 있는 것처럼 보이게 되는 것이다.
  한편 어른들에게는 마비성 사시가 나타나 갑자기 복시 현상이 나타나는데 이에 대한 설명은 다음 (2)절에서 하기로 한다.

  (2) 어른의 마비성 사시
  마비성 사시란 말 그대로 신경 마비에 의해 눈이 돌아간 상태를 말한다. 여기서는 이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간략하게 사시의 정의, 원인, 분류 및 안운동의 개념에 대해 설명한 후, 마비성 사시의 증상, 진단 방법, 경과 및 치료에 대해 기술하고자 한다.
  사시란 양안의 시선이 주시 목표로 정확하게 향하지 못해 안구 위치가 바르지 못한 상태를 말한다. 그 원인으로는 해부학적 이상 및 운동 이상, 신경 지배 이상, 기질적 안질환 및 지각 이상, 중추 이상을 들 수 있으며, 그 종류는 비마비성 사시와 마비성 사시로 분류된다. 비마비성 사시는 보통 어린이에게서 나타나는 사시의 대부분이며 어떤 방향으로 주시하든간에 편위도가 동일하지만, 마비성 사시는 안구 위치에 따라 편위도에 변화가 있는 것이 차이점이다. 또 안쪽으로 hfdkrks 경우는 내사시, 바깥쪽으로 돌아간 경우는 의사시, 이 둘을 합쳐서 수평 사시라 하고, 상하로 돌아간 경우는 수직 사시라 명하며 사시의 약 1/3이 수평, 수직 사시가 동반된다고 한다.
  안구는 안와 내의 전반부 반을 차지하며 주위에 여러 가지 안대와 근막에 의해 쌓여 있으며, 후반부는 지방 조직 및 시신경, 혈안 및 안근의 집합체인 총건윤 등이 위치한다. 눈은 제 3, 4, 6번 뇌시경이 지배하는 6개의 안근이 안구 상하 좌우의 안구벽(공막)에 부착되어 안구 운동을 조절한다.
  6개의 안근은 4개의 적근과 2개의 사근인데 각각 안근은 안구를 움직이는 방향이 다르므로 신경 전도에 의해 수직, 수평 또는 회전 운동을 하게 되며 한근의 작용을 돕는 협동근, 반대하는 길항근의 상호 조절에 의해 목표를 주시할 수 있다. 바로 이런 주시하려는 의지에 의해 양안의 안근이 서로 협력해서 두눈이 함께 일정한 방향으로 향할 수 있는 것이다.
  마비성 사시는 주로 안근을 지배하는 뇌신경의 마비에 의해 발생하며, 그 외에 안그육 자체의 외상, 염증, 번성에 의해서도 초래될 수 있다.
  력커(Rucker)씨가 1000명의 마비성 사시를 원인별로 분석하여 본바에 의하면 원인 불명이 28%로 가장 많고, 두부 외상이 17%이며 이 가운데 오토바이 사고로 인한 경우가 절반에 해당됐고, 당뇨병, 고혈압, 동맥경화 등의 혈관계 질환이 15%, 뇌종양이 17%, 동맥류가 11%, 감염 및 기타가 12%였다.
  신경 마비의 빈도는 외선 신경, 동안 신경, 활자 신경 마비의 순이며, 외선 신경 마비는 바깥으로 움직이는 안근의 마비로 눈이 밖으로 움직여지지 못하고 안쪽으로 당기는 안근의 힘은 정상이어서 안구 위치는 내측으로 편위된 내사시가 된다.
  첫째, 마비성 사시의 증상은 갑자기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고 안구 운동의 제한 또는 소실이 나타난다. 각 안근의 운동 방향이 다르므로 마비된 안근의 운동 방향으로 움직임이 제한 도는 소실되어 사시정도가 상하좌우를 주시할 때 변화가 있는데, 사시정도는 마비근의 작용 방향(예, 외선 신경 마비 경우는 바깥쪽 방향)쪽에서 가자 dtla하게 나타난다.
  둘째, 복시(double vision)가 나타난다. 환자 본인은 이것으로 눈에 문제가 발생되었다는 것을 아게 되며 공포감까지 느낄 수 있는데, 빨리 안과 전문의의 진료를 통해 마비성 사시 유무를 확인받아야 한다. 하나의 무체가 두 개로 보이는 복시 현상이 생기는 이유는, 건강한 누에서는 황반부에 상이 맺히지만 마비성 사시가 있는 눈에서는 안구 위치가 마비로 인해 평위되어 황반부 이외의 부분에 상이 맺혀 결국 물체가 두 개로 인식되는 것이다.
  셋째, 두부 위치 이상이 보인다. 복시를 피하기 위하여 마비근의 작용 방향으로 얼굴을 돌리거나 한쪽 어깨쪽으로 머리를 기울이거나 또는 턱을 상하로 움직이며, 경도 마비 경우는 두부 위치를 조금 변형시켜 복시를 없앨 수 있으나, 심한 경우는 두부 위치 변형으로 복시가 없어지지 않으며 이 때는 마비된 눈을 가려서 현기증이나 복시를 피할 수 있다.
  넷째, 정위 오인(false orientation)현상이 있다. 건강한 눈을 가리고 마비된 눈으로 연필을 잡으려 할 때 눈이 움직이지 않는 방향쪽을 가리키면 실제 물체 위치보다 더 지나간 점을 가르킨다. 이 현상은 최근에 생긴 마비성 사시에서 두드러지며 마비가 오래 지속되면 소실된다. 이와 함께 현기증, 두통, 오심, 구토 증세도 나타날 수 있다.
  진단 방법은 안구 운동 검사, 복시 검사, 두부 위치 검사, 근전도 등으로 알 수 있다.
  마비성 사시의 양상은 수주얼이 지나면서 변화가 나타나는데 이는 양안 신경 지배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적응되는 양상이며 마ㅣ근의 작용 방향으로 복시 증상이 감소되며, 부분 마비의 경우 대부분 4개월 이내에 경도의 후유증만 남기고 회복될 수 있다.
  원인에 대한 치료가 가장 근본적이지만 원인 규명이 어려울 때가 많다. 치료 방법으로는 비수술적 요법과 수술적 요법이 있는데 경도 사시가 남아 있을 경우엔 프리즘 렌즈 교정이 효과적이다. 하지만 6-8개월이 경과하여도 마비가 소실되지 않고 편위 정도가 심하면 수술을 실시하는데, 정면에서 볼 때 사시가 나타나지 않는 환자에게는 수술을 금한다.
  마비성 사시의 수술은 비마비성 사시의 수술과는 달리 마비근의 위축, 길항근의 섬유화 위축 등으로 인해 정상 근육이 아니므로 수술의 정도 결정이 어렵고 효과에 대한 만족도가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결국 수술로써 정면에 바로 위치하도록 교정받을 수는 있으나 마비근의 운동 제한은 없어지지 않으며, 시야 내에 복시 영역이 계속 조재하기 때문에 그로 인해 환자는 만족하지 못할 수가 있다.

    12) 약시

  사람의 시력은 태어날 때부터 정상 시력인 것은 아니다. 것난아이는 밝은 불빛을 알아 보는 정도의 약한 시력을 보이다가 생후 6개월이 되면 0.1, 만 1세가 되면 0.2 정도의 순서로 차츰 시력이 발달하며, 5-6세가 되어야 비로소 정상 시력 1.0에 도달하게 된다.
  다시 말하면 시력은 출생 직후부터 시작하여 만 5세쯤 되어야 거의 완성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서 이 기간 동안에 눈에 무슨 장애가 있어 눈->시신경->뇌의 시력 전도 경로가 차단되면 결국 망막에 시각적 자극을 주지 못하게 되어 시력 발육이 도중에 중단되게 된다. 이렇게 해서 정상시력이 안되는 눈을 흔히 약시라고 부르고 있으며 그 정도에 따라 고도, 중고도 및 경도 약시가 있다. 청소년 인구의 약 2%가 약시를 앓고 있는데, 안경이나 콘태트렌즈로도 정상 시력으로 교정되지 않는다.
  그 원인으로는 윗눈꺼풀이 선천적으로 눈을 덮은 경우(안검하수증), 선천성 백내장인 경우, 또는 사팔눈으로 양쪽 눈의 굴절이 각각 다를 때 생긴다. 때로는 유아 때의 눈병이 생겨 2-4주일간 안대로 눈을 가려 두어도 약시가 생겨난다고 한다.
  이미정상 시력으로 바뀐 성인은 몇 십 년을 못 보다가 다시 눈을 떠도 자기의 시력이 그대로 살아 있지만, 시력의 성장 한도인 5세 이전의 어린이는 단 2-4주간의 안대 작용만으로도 약시라는 무서운 결과를 가져온다. 이렇듯 어린이의 눈은 어른의 축소판이 아니며 미숙에서 성숙 단계로 진행하는 과정에 있으므로 어린 시절의 눈의 이상에 대해서는 특별한 관심이 필요하다.
  약시의 예방을 위해서는 반드시 적어도 6세 이전에 그 원인을 찾아 시력을 교정시켜 주어야 한다.
  양쪽 눈에 굴절이상이 심한 어린이는 어릴 때 교정 안경을 끼워 시력을 맞추어 주어야 하고, 사시가 있는 어린이는 적어도 6세 이전에 고쳐 주어야 하는데, 어리면 어릴수록 그 효과는 속히 나타나며 회복이 빠르다. 그리고 선천성 백내장이 있는 아기 생후 6개월에 수술해 주어서 다른 정상적인 어린이들과 다름없이 외계의 광선의 망막에 도달될 수 있도록 해 주어야 한다. 그러나 선천성 백내장이 있는 아기는 다른 선천성 이상을 동반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최근 어린이들 가운데 근시 환자가 많아지는 것과 함께 약시성 어린이도 많아지는 것은 그만큼 부모들이 어린이의 시력에 무관심하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사람들은 보통 약시와 저시력을 혼동하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약시와 저시력은 구별되어야 한다. 저시력 속에는 약시는 무론 약시가 아닌 다른 원인에 의해 생긴 모든 저시력(정상 시력이 안 되는 눈)이 포함된다. 그러므로 실제 약사학교(학급)보다는 광의의 저시력 학교(학급)로 개칭하는 것이 포괄적이 s수용성을 지닌 올바른 것으로 보여진다.

    13) 백내장과 인구수정체

  카메라는 영락없이 사람 눈의 구조를 본떠서 만든 기계이다. 카메라의 렌즈처럼 사람의 눈 속에도 렌즈 즉 수정체가 있어서 바깥을 선명히 보는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이 유리처럼 맑은 수정체가 혼탁하게 되면 이것을 백내장이라고 한다. 이것은 시력의 장애를 가져오는데 환자에 따라서는 낮에 더 시력이 나쁜 주맹현상을 일으키기도 한다. 백내장으로 실명된 환자를 보면 흔히 눈의 검은자위 속에 있는 동공 부분이 희게 혼탁되어 보이기 때문에 백내장이란 병명을 붙이고 있다. 흔히 백내장 초기에는 수정체 속에 수분이 들어가 수정체의 굴절력이 일시적으로 상승하여 마치 노안이 없어진 것처럼 돋보기 없어도 신문을 잘 읽게 된다. 이런 증상이 있는 고령 환자는 일단 백내장 초기가 아닌가 의심하여야 한다.
  이렇듯 백내장이 생기게 되면 일시적이지만 근시 현상이 나타난다. 어떤 경우에는 급격히 눈이 아프고 충혈되면서 시력 감퇴가 나타나며 때로는 두통까지 동반하게 되는데(속발성 녹내장), 이 때에는 속히 백내장 수술을 해야 한다.
  또 말기에 가서는 백내장이 과숙되면서 마치 감이 너무 익어 홍시가 되듯이 저절로 떨어지거나 수정체 내용물이 새어 나와서 여러 가지 염증을 일으키게 된다. 당뇨병이 있을 경우에는 진행이더욱 빨라진다. 백내장은 원인에 따라서 외상성, 당뇨병성, 중독성, 합병성 등으로 구분되지만 그 중에서도 노인성 백내장이 가장 흔하다. 실명환자 중에서 가장 많은 환자가 역시 백내장(36%)이다.
  이러한 백내장의 발생 기전은 아직 확실하지 않으나 수정체의 신진대사, 산소 공급의 장애 때문에 수정체의 담백이 변화를 일으켜 혼탁이 나타난다고 한다. 백내장의 진행을 억제시킨다는 안약이나 정제들이 시판되고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이의 진행을 억제할 수 없다. 결국엔 백내장 적출 수술을 받아야 다시 빛을 볼 수 있게 된다.
  이러한 수술을 일반 시민들은 흔히 '개안 수술'이라고 말하는데 넓은 의미에서의 개안 수술은 백내장뿐 아니라 녹내장, 각막 이식, 홍채 수술 등 시력을 되찾도록 하는 수술은 모두 개안 수술이라고 할 수 있다.
  수술 시기는 교정 시려이 0.3으로 감퇴됐을 때 또는 백내장이 완전 성숙해졌을 때에 해야 한다. 수술 현미경하에서 섬세한 바늘과 실로 하는 요즘의 백내장 수술은 거의 100% 성공적이다. 과거에는 수술 후에 두터운 고굴절 안경이나 소프트 콘택트렌즈를 사용했지만, 요즘엔 수술과 동시에 인공수정체르 삽입하여 수술 즉시 시력을 되찾게 되며 인공수정체는 거의 반영구적이다.
  자신의 실명이 백내장에 의한 것이라면 개안 수술로 광명을 되찾을 수 있음으 알아야 한다.

  (1) 백내장 수술의 역사
  안과의 역사는 바로 백내장 수술의 역사라고도 말한다. 그만큼 백내장은 설명과 관련된 가장 중요한 안과 질환의 대명사로, 눈 수술 환자 중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고대 이집트에서 백내장 수술 기구가 발견된 것을 비롯하여, 동양에서는 인도가 기원 전 1천년에 시술법을 개발했고, 중국에서는 당나라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백내장으로 실명되면 수술로써 다시 시력을 찾을 수 있기 때문에 흔히 말하는 개안 수술은 바로 이 백내장 수술을 의미한다. 그 동안의 의학 발전에 호응하여 안과 분야에서도 수술 치료법, 수술 기구 등의 눈부신 발전이 계속 되었으며, 날로 새로운 방법이 개발되어 온 것이 사살이다.
  그 한 가지 예가 바로 백내장 수술과 동시에 눈 속에 삽입하는 인공 수정체(눈 속 렌즈)이다. 인공수정체의 재료는 메칠아크리레이트라는 플라스틱 재료로서, 세계 2차 대전 당시 공군 파일럿의 눈 속에 박힌 플라스틱제의 파편이 시간이 지나도 아무런 염증 반응을 일으키지 않는다는 사실에 힌트를 얻은 영구의 리드리 교수가 1949년에 실용적인 인공수정체를 만들어 눈 속에 넣은 것이 임상 시술의 시초였다. 그러나 초창기에는 기술의 미비 때문에 큰 성공을 거두지 못하였으나, 그 후 세계 선진국에서는 여러 모형의 인공수정체가 계속 개선, 제작되었으며, 격국에는 오늘날처럼 가장 안전하고 좋은 인공수정체의 완성을 보게 된 것이다.
  한국에서는 1980년대부터 이에 관심을 갖게 되었으며, 1982년 4월에 최초로 가톨릭의대 부속 강남성모병원 안과에서 인공수정체에 대한 강연회와 동물 눈을 사용한 워크숍을 개최하였다. 그 후 계속해서 20회 이상의 강연회와 시범 수술을 개최하면서 환자 시술이 더욱 본격화되게 되었다.
  필자의 경우, 1988년 말까지 총 5,000여 건 이상을 시술하였으며, 그 중 97%가 후방 인공수정체 삽입이었다. 모든 백내장 환자의 99%가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는 것이 오늘날의 세계적인 추세이며, 좋은 시력을 얻게 되어 환자들은 만족하고 있다.

  (2) 인공수정체의 종류와 특징
  백내장 수술과 동시에 삽입하는 인공수정체의 종류에는 크게 3가지가 있으나, 오늘날 가장 많이 사용되는 안전한 인공수정체는 후박속에 넣는 후방 인공수정체이다.
  1. 후방 인공수정체
  낭외 백내장 적출 수술은 뒤의 껍질(후낭)은 남겨 두고 적출하는 방법은 초음파로 백내장 핵을 유화시켜 흡인하든가, 또는 핵을 그대로 적출하고 나머지 부분(피질)은 흡인 관류기를 사용하여 제거한 다음에 남아 있는 후낭 주머니 속에 후방 렌즈(인공수정체)를 삽입한 것이다. 이는 가장 이상적인 본 위치이며, 수술 후 시력 개선도 양호할 뿐 아니라 합병증도 거의 없어 가장 좋은 인공수정체로 인정받고 이다.  인공수정체를 홍채에 지주하여 고정하는 방법으로 사용하지 않는다.
  이 렌즈의 단점은 전방 고정으로 인해 합병증(출혈, 녹내장, 홍채염등)이 잘 오고, 때로는 인공수정체가 전방 속에 있음으로 인해 각막 내피가 손상될 위험이 있어 이것 때문에 수포성 각막염이 잘 발생하며, 결국 각막 이식 수술을 받게 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3) 인공수정체 삽입의 적응과 금기
  옛날에는 백내장 수술 후에 두터운 고굴절 안경을 사용하였으나 이는 물체의 상이 25%나 크게 보이고 어른거리며, 거리감이 이상하고 시야가 좁기 때문에 매우 불편하였다.
  더욱이 한 눈만 수술했을 때에는 양안의 차이가 커서 이나마도 사용할 수가 없었다. 그 후 1960년대에 들어서면서 소프트 렌즈가 등장하여 안경의 불편을 훨씬 덜어 주었지만, 이것 역시 착용의 어려움과 콘택트렌즈 착용에 의한 각막염, 결막염, 난시 교정의 문제 및 렌즈의 단명(1년 후에는 새 것으로 교환해야 함)등의 결점이 있다. 이리하여 다시 발전된 것이 바로 인공수정체 삽입으로, 이는 이상의 모든 결점을 보완한 가장 이상적인 방법인 것이다. 미국에서는 연간 60만 명의 백내장 수술 환자 중에서 50만 명 이상(85%)이 인공수정체 삽입술을 받았으며, 카톨릭의대 부속 강남성모병원에서는 1987년에 백내장 수술 총 1,532건 중에 1,309건(85%)이 인공수정체 삽입술을 받았으며 88년에는 총 백내장 환자의 95%(2,000건)이상이 인공수정체를 삽입하였다.

  1. 인공수정체 삽입의 적응
  (1) 노인성 백내장, 성인 백내장에 모두 적응된다.(만 18세 이상)
  (2) 비증식성(단순) 단뇨병성 망막증이 있을 때에는 적응된다.
  (3) 과거에 백내장 수술을 받은 환자(2차 삽입술)
  (4) 선천성 백내장 ; 약시 방지를 위해서 할 수 있으며, 한 눈만 생긴 경우에 특별 적응한다.
  (5) 각막 이식술과 함께 볍용해 할 수도 있다.
  (6) 양안 부동시가 심한 경우
  (7) 직업 관계상 필요한 환자(파일럿, 순경, 군인, 운전자, 배우, 스포츠맨 등)
  (8) 전신 질환, 특히 콘택트렌즈 착용 및 그 관리가 곤란한 환자(관절염, 노인, 반신 nf수, 정신 장애자 등)
  (9) 결막 진활, 엘러지 질환, 또는 눈물 분비가 잘 안되는 환자(콘택트렌즈 착용의 어려움.)

  2. 인공수정체를 삽입하지 못하는 경우
  다음 환자에게는 삽입이 곤란하다.
  (1) 인공수정체 삽입을 원하지 않는 경우
  (2) 눈 속 염증이 자주 있든가, 과거 포도막 염을 앓은 환자
  (3) 한 눈은 불치성의 실명이 되어, 마지막 눈을 수술받아야 할 경우(절대 금기는 아니다.)
  (4) 눈 속 망막 질환이 의심되는 환자(망막 박리, 증식성 당뇨병성 망막증, 종양 등)
  (5) 풍진에 의한 백내장(시력 교정이 불량하니까)

  3. 수술 후의 눈의 관리
  백내장 수술 후에는 일정 기간 동안 의사의 지시에 따라 점안액과 약물을 계속 복용해야 하며, 특히 안대의 부착과 그 기간은 수술 방법과 경과에 따라 일정하지 않으며, 또 수술 후에도 정기적으로 눈 검사를 받아야 한다. 인공수정체를 삽입한 환자는 물론 모든 환자는 2개월 동안은 잠잘 때마다 보호 안대를 하고 자야 하며 손으로 비빈다든가 하는 것은 위험하다. 또한 함부로 눈을 누르지 말아야 하며 허리를 굽힌다든가 장시간 책을 읽거나,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격한 스포츠 활동을 하는 것 등은 금기이다. 낮에는 눈 보호용 색안경(임시안경)을 사용하는 것도 좋다.
  이와 같이 백내장 수술을 받은 환자는 평생 동안 눈의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하며, 교정 시력이 나빠질 때에는 물론이거니와, 그렇지 않더라도 6개월마다 정기적으로 항상 안과 주치의의 진찰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수술한 다음 시력을 되찾게 되면 그 눈에 무엇인가 떠 다닌다고 호소하는 환자도 있다. 이런 현상은 초자체 내의 혼탁 때문인 것으로, 백내장과는 다른 별개의 병이며 이것 때문에 실명까지 가는 경우는 드물다.

    14) 녹내장

  눈병 주에서 설명에 이르는 병은 녹내장 말고도 무수히 많다. 실명이 가까워질 때까지 기다렸다가 수술해서 시력을 되찾는 병으로 백내장이 있지만, 반대로 이 녹내장이란 병은 발병 초기에 고쳐야지 시간이 지나 일단 실명이 되면 치료 기회를 영원히 놓치게 되는 무서운 눈병이다.
  사람의 안구는 눈 속 액체의 순환 작용으로 항상 15-21mmHg의 일정한 압력을 유지하고 있다. 예를 들면 수도 꼭지에서 적당한 양의 수돗물이 나오고 그만큼의 물이 하수구로 빠져나가게 되는 이치와 같다. 그런데 병적으로 녹내장이 생기면 안압이 상승하게 되는데, 그 이유는 하수구의 입구가 다소 막힌 상태에서 물이 밖으로 적당히 유출되지 못하기 때문에서 일어나는 현상과 같다.
  아프지도 않으면서 서서히 주변 시야가 좁아지고 결국에 불치성의 실명을 가져오는 복병인 녹내장은 안과에서 안압 측정을 자주 하지 않고서는 미리 알아 낼 수 없는 병이다. 이 때문에 흔히 실명 직전의 말기가 되어 시야가 극도로 좁아져서 마치 터널 속에서 바깥을 보는 것처럼 되었을 때 뒤늦게 병원문을 두드리는 것이 녹내장 환자들의 공통된 특징이다.
  그러나 이런 환자들의 시력 검사를 하면 실명 직전인데도 불구하고 1.0의 정상 시력을 마지막까지 유지할 때도 있어 환자 자신이 더욱 주의를 게을리하게 된다. 또 녹내장은 그 소인이 유전되기 때문에 환자의 가족들도 녹내장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으므로 40대 이후에는 일 년에 한두 번씩 안압 측정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어떤 환자는 두통을 느껴 막연히 내과에 가서 진찰하여더니, 혈압이 높다고 하여 다만 고혈압 치료약만 계속 복용했는데, 두통이 여전할 뿐 아니라 시력도 이상한 것 같아 내과의 권유로 안과에 오게 되었다. 이 환자에게 안압 측정과 시야 검사, 안저 검사 등을 실시해 보니 단순성 녹내장(원발성 광우각 녹내장)이 있음을 알게 되어 치료한 일이 있었다.
  이들 녹내장 환자의 증상으로는 불빛 주위에 무지개가 보인다든지, 도는 시야가 좁아져 마치 터널 속에서 바깥을 보는 것과 같아서 눈이 쉽게 피로하게 된다.
  이상은 단순성 녹내장에 관한 설명이지만 이 밖에 급성으로 변해 충혈이 동반되면서 두통과 안통증이 생기는 급성 협우각 녹내장도 생긴다. 이는 위험한 증상이므로 응급 치료로서 안압 하강제를 점안 및 투여한 후 빨리 레이저광 치료 또는 수술이 필요한 경우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단순성 광우각 녹내장 환자는 평생 동안 안압 측정, 시야 검사 및 안저 검사 등을 주기적으로 받으면서 의사의 지시에 따라 안압이 떨어지만안약을 점안하든가 또는 심할 땐 약을 복용하면서 살아가야 하지만 약물 요법으로 효과가 없을 때에는 부득이 레이저광 치료 또는 수술을 받아야 한다.

  -녹내장 환자의 예방 수칙-
  <참고> 녹내장 환자의 수칙 : 미국의 국립 실명예방협회(The National Society for the Prevention of Blindness)에서 제정한 수칙을 들면 다음과 같다.
  1. 안과 의사의 지시를 준수하고, 예약시간에 재검하는 것을 잊지 말 것.
  2. 만일 불빛 주위에 무지개가 보이거나 눈이 아프거나 시력이 감퇴되는 때는 즉시 진찰을 받을 것.
  3. 가급적이면 흥분, 분노, 불안 또는 실망 등을 피할 것.
  4. 위장기능이 규칙적이어야 한다.
  5. 몸에 꼭 맞는 옷이나 기타 장식품을 피할 것.
  6. 혈액순환이 좋도록 한다. 만일 하루종일 앉아 있는 직업이라면 작업 전후에피로하지 않을 정도로 걷는다.
  7. 이는 깨끗하고 건강하게 하고,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조심할 것.
  8. 코오피, 차는 하루 한 번 정도로 먹고 술은 먹지 않는다.
  9. 침실은 잘 통풍되어야 하고, 화씨 약 70도 정도의 적당한 실온을 유지한다.
  10. 가급적이면 암실에 있지 말 것. 영화구경은 의사의 허락하에 갈 수 있으며, 기분을 명랑하게 전환시킬 수 있는 영화를 선택하여 본다.
  11. 안과의의 허가 없이 함부로 안약을 점안하든가 또는 눈을 씻지 말 것. 이것은 오히려 눈에 해로울 수도 있다.
  12. 주기적(매년)으로 병원에 가서 신체검사를 받을 것.

    15) 코티손제 안약의 부작용

  "약을 주의해서 사용해야 한다"는 말은 안과 영역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대수롭지 않은 눈 질환에 순각적으로 약을 잘못 써서 시력을 상한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춘계 카타르성 결막염은 봄, 여름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알레르기성 눈병이다. 이 눈병은 어린이들에게 가장 많고 여아에게보다는 남아에게 많으며 항상 양쪽 눈에 나타난다. 또 매년 봄, 여름에 재발되었다가 더위가 가시고 기후가 서늘해지면 병세가 수그러져 가을, 겨울철엔 가려움과 충혈도 회복된다. 그리고 사춘기가 지나면 자연히 낫는 것이 이 병의 특징이다. 가려운 증상 때문에 자주 비비게 되고 눈거풀이 붓고 또 심한 충혈이 나타나면서 실 모양의 흰 눈꼽이 생기게 된다. 때때로 검은자(각막) 주위에도 회색의 융기와 충혈이 동반되기도 한다.
  이 병은 꽃가루 또는 더운 열 등의 자극이 원인이 된다. 이 눈병이 있는 환자에게는 가끔 문제가 되는 것은 이 때 사용하는 안약 때문에 오는 의원성 안질이다. 주로 사용되는 안약이 코티손제 안약인데 흔들면 뿌옇게 혼탁되는 병원 조제의 하이드로 코티손과 시중에서 시판하는 덱사메타손제 등 여러 가지 안약이 있다.
  이들 안약을 사용하면 가려운 증상이 호전되고 눈의 충혈도 다소 회복되기 때문에 장기간 사용하는 습관이 생기게 된다. 이런 경우 이 약에 의해 안압 상승의 소인이 있는 환자에게서는 이 대문에 안압이 상승하여 무서운 녹내장으로 발전하게 된다. 그래서 코티손 안약이나 이를 복용하는 환자는 가끔 안압 측정을 하여 녹내장을 조기에 발견하여야 한다.
  초기에는 약을 중단함으로써 안압을 다시 정상 회복시킬 수 있지만 늦게 발견한 경우에는 약을 중단해도 이미 진행된 녹내장 대문에 불치의 실명을 가져올 수도 있다.
  코티손 중에서도 특히 덱사메타손 제제가 위험하므로 이런 제제로 만든 약품은 반드시 안압 측정을 하면서 사용해야 한다. 요즘 안압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코티손제로서 메드리손, 도는 후루오로멘토론(후루콘)안약 등이 판매되고 있다.
  이런 '코티손 녹내장' 환자들 중에서는 병증을 조기에 발견하여 위험한 녹내장의 위험으로부터 시력을 건진 사람도 많았지만, 반면에 너무나 시기가 늦어 최선의 치료와 수술에도 불구하고 실명한 환자도 있다.
  통증도 없이 슬그머니 찾아오는 녹내장은 때가 늦어서 실명되고 나면 불치의 병이 되고 만다. 사소한 결막염의 치료를 잘못하여 의외로 무서운 녹내장이 병발한다는 사실을 항상 기억하여 빈대 잡으려다가 초가삼간 태우는 격이 되지 말아야겠다.
  이처럼 약이란 잘 쓰면 영약이지만 잘못 쓰면 독양이 된다는 말의 이치 또한 의미 있는 명언일 수밖에 없다.

    16) 여름철의 눈병, 유행성 안질환

  눈의 감염은 원인균이 직접 밖에서 침입하는 경우(외인성)와 인근 조직과의 접촉으로 생기는 경우, 그리고 다른 기관에 있는 질환이 이차적으로 눈에 파급되는 경우(내인성)가 있다. 외인성 감염은 안건, 결막, 각막 등 외계에 드러나 있는 부분에 많이 나타나며, 이러한 균이 생체 조직의 저항에 이기면 증상이 나타난다. 또한 접촉성 감염은 인근 주위 조직에서 전파되게 되는데, 더운 여름철이면 눈의 감염은 더욱 번성하게 된다. 눈의 충혈, 눈물, 눈꼽, 안통 및 이물감 등이 한쪽 눈 또는 양쪽 눈에 나타나게 되며, 병원체의 종류에 따라서 그 성장이 다르게 나타나게 된다.

  (1) 바이러스에 의한 눈병
  1. 유행성 각결막염
  수영장에서 잘 전염되며, 원인은 아데노 바이러스(8,19형)에 의해서 나타나며 약 1주일의 잠복기 후에 급격히 한 눈(며칠 후 다른 눈)에 충혈과 함께 이물감, 가려움, 유루, 작열감, 안검의 부종 등이 점차 나타나며, 앨 눈꺼풀 안쪽의 결막에는 좁쌀 모양의 큰 여포가 많이 발생한다. 분비물은 별로 없고 대신 장액성의 눈물이 많다. 대부분의 예에서 이하선 및 하악하임파선이 붓게 된다. 발병 7-10일 후에 각막상피 및 상피하에 점상의 침윤이 나타나며, 약 2-3주 후면 급성 증상은 소실되고 점상 각막염은 수개월 후에 소실되거나 그대로 반흔이 남게 되어, 시력 장애를 가져올 수도 있다. 치료는 세균 감염을 방지하는 의미에서 항균제의 안약에니 테라마이신 안연고등을 점안하며, 한편 스테로이드 점안은 회복기에사용할 수도 있는데, 안과의사의 지시에 따라야 한다.
  2. 급성 출혈성 결막염(아폴로 눈병)
  엔텔 바이러스(70형)중의 콕사키 바이러스(A 24형)에 의해 나타나며 8-48시간 이상의 짧은 잠복기 후에 급격히 나타난다. 주요 증상으로는 안통, 이물감, 심한 유루, 결막하 출혈이 나타난다. 이 결막하 출혈은 대개 상안검에서 시작되며, 하안검으로 점차 진행된다. 대부분의 환자들의 증상을 살펴보면 이하선이 붓게 되며 5-7일간 지속된 후 치유된다.
  지나 1974년엔 한국에도 상륙, 대유행을 하였고, 이때 필자가 이를 모아 처음으로 발표하기도 했다.
  아폴로 눈병이란 별명은, 이 병이 아프리키 가나국에서 1969년 아폴로 호가 달에 착륙한 이후 처음으로 유행되기 시작하였기 때문에 붙었다.
  요즘 항간에선 여름철의 눈 질환은 모두 아폴로병으로 인식하고 있는 경우가 많으나, 이는 크게 잘못 인식하고 있는 것이며, 요즘 유행되는 안질은 주로 유행성 각결막염이지 아폴로 눈병은 아니다. 치료제로는 항생제 안약을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인터페론 제재는 헬페스성 눈질환(헬페스성각막염)에 한하여 사용되는 약품이다.
  3. 인두결막염
  아데노 바이러스(3, 4, 7형)가 주원인이며, 약 일 주일간의 잠복기후에 전신 발열, 인두염과 더불어 유행성 각결막염과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는데, 각막에 변화를 일으키는 일은 드물며, 결막에 여포가 많이 나타난다.

  (2) 클라미디아 감염에 의한 눈병
  1. 트라코마
  치료를 하지 않고 그냥 방치해 두면 결국 각막과 결막에 심한 반흔을 남기며, 세균에 의한 2차 감염으로 시력 상실, 실명이 1-2년 내에 일어나는 질환으로, 현재 한국에는 없기 때문에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2. 성인 포입소체성 결막염(클라미디아 결막염)
  처음에 요로 배설물로부터 눈으로 매개되는 것으로서, 감염원은 흔히 수영장이다. 그래서 전에는 수영성 결막염의 일종으로 생각되어 왔으나, 현재는 수영장의 소독으로 점차 감소되고 있다. 오히려 자체 감염으나 성교를 통한 감염으로 전파되며, 최근 성병의 증가와 함께 젊은 층에선 점점 증가하는 추세인데 누런 분비물이 많이 생기는 것이 특징이다. 또 깜염된 산모에게 태어난 신생아는 심한 농루안이 나타난다.
  그 외에도 세균에 의한 눈 질환도 있는데 그 예를 보면 임균성 결막염, 위막성 및 막성 결막염, 결막 결핵 등이 있다.

  결론적으로, 눈의 전염병은 주로 외안부(결막, 각막)를 침범하는 것이 특징이다. 세계 2차 대전 이전에는 트라코마가 유행했지만 항생제의 개발로 우리나라에서는 자취를 감추었으나, 아지도 아프리카, 인도, 중동 등 미개발 지역에서는 유행되고 있을 뿐 아니라 실명의 주원인이 되고 있다.
  점염병으로서 격리를 요하는 법정 전여병은 아니지만 유행성 각결막염, 이눋 결막염, 포입소체성 결막염, 급성 출혈성 결막염(일명 아폴로 눈병)등의 바이러스성 전염병은 현재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눈병들의 순서다. 이들 눈병에는 2차 감염을 예방하기 위하여 항균제를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회복이 안될 땐 일단 안과 전문의를 방문하여 정확한 진단 및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현명하다.

    17) 바이러스성 각막염과 각막이식

  20년 전만 해도 각막염(검은자위 염증)이라면 으레 세균성으로 인한 소위 폐염쌍구균, 녹농균, 인균, 때로는 포도상군균 등에 의한 각막염이었으며, 항생제가 나오기 이전에는 이 때문에 많은 사람이 실명했었다.
  그러나 항생제가 개발되면서부터 세균은 점차 자취를 감추었고, 대신에 바이러스가 중요한 감염원으로 나타났는데 그 중에서도 헬페스성 바이러스가 무서운 병원체로 위세를 떨치게 되었다.
  원래 단순 헬페스성 바이러스는 감기나 열병을 앓고 난 다음에 입술에 물집이 생기면서 허는 구진염의 원인이 되는 것으로 자주 재발된다. 그러나 이 바이러스가 눈에 감염되어 생기게 되면 역시 재발이 잘 되므로 잘못 치료할 경우 각막 반흔이 남게 되든가, 아니면 각막 궤양으로 진행하여 각막 천공, 이어서 홍채염, 안내염, 때로는 안구 위축이 되어 불치성의 실명을 가져오기도 한다.
  헬페스 바이러스성 각막염은 흔히 한쪽 눈에 나타나는데 발병 초기에 눈의 이물감, 충혈과 함께 눈이 부셔서 자주 눈을 감고 있게 된다. 그리고 각막의 지각 검사를 하면 지각이 감퇴된 것을 알 수 이다. 
  이러한 단순 헬페스성 각막염은 흔히 감기, 기타 별열 질환 또는 피로가 계기가 되어 잠재하고 있던 바이러스가 화동하면서 발병하는 것이다.
  조기에 확진을 하여 속히 항바이러스성 안약(아이디유, IDU)으로 매 시간 점암, 치료하면 잘 치유되지만 오진하여 코티손, 데카드론 따위의 안약을 사서 사용하면 병세를 궤양으로 더욱 악화시키게 되며, 심지어는 안구 천공까지 이르게 된다.
  안과의사의 진찰도 안 받고 무턱대로 약국에서 안약을 사 넣는 행위는 위험천만인 것이다. 왜냐하면 코티손이 포함된 안약은 증세를 더욱 악화시키기 때문이다.
  감막염이 중앙으로 진행되면 그 주위의 염증성 부종 때문에 시력이 감퇴되면서 자극성 눈물이 나오기도 한다.
  또 충혈이 특히 각막 주위에 심히 나타나기 때문에 생기는 충혈과는 구별된다.
  그래서 원인 없이 눈의 충혈이 3일 이상 계속되면 일단 전문의의 진찰을 받아 보는 것이 현명하다.
  각막염은 오랫동안 앓고 나면 회복이 되더라도 후유증으로 그곳에 백색의 반흔이 남게 되는데, 특히 각막 중앙 부분에 생기게 되면 실명까지 된다.
  이렇듯 각막 혼탁 때문에 시력 장애가 있을 때 결국 회복 후에 기회를 봐서 혼탁된 부분을 제거하고 그 자리에 각막 이식 수술을 받아야만 시력을 되찾을 수가 있다.
  방법은 혼탁된 각막 부분만을 동그랗게 떼어 낸 다음 그 자리에 다른 사람의 기증 안구(사망 후 6시간 이내 적출)에서 역시 투명한 정상의 각막을 같은 크기로 떼어 내 붙이는 미세 수술인 것이다. 수술 현미경하에서 두께 0.02mm의 미세한 나일론 시로 연속 봉합을 하는 각막 이식 수술이야말로 정교하고 고도의 경험이 필요한 의술로서, 예술가의 예술 작품에 비유된다.
  안은행은 불쌍한 실명자르 위해 사망 후 자기 안구를 기증하려는 사람들로부터 등록을 받게 되며, 등록자가 사망하면 눈을 적출하여 두었다가 각막 이식이 필요한 병원 또는 환자에게 신속히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맹인의 안구 전체를 갈아끼우는 것으로 잘못 알고 있는 사람들도 있는데, 이는 어떤 나라에서도 불가능하다. 다만 각막 이식, 공막 이식 등 눈의 부분 이식만이 가능한 것이다.
  각막 이식은 오늘날 90% 이상이 성공적이다. 수술받을 환자는 사전에 진찰을 받고 각막 이식을 받을 병원 안과에 medfhr하고 대기하고 있어야 한다.
  안은행(또는 현안 등록 취급 병원)에 보존되고 있는 안구는 각막 이식 이외에도 괴사상 공막염을 앓은 환자에게는 공막 이식을 위한 재료로서 각막 이식 후 남은 공막 조직도 이용되고 있다.
  각막 이식 수술에 필요한 신선한 기증 안구를 공급하는 현안자와 각막 이식 수술이 필요한 환자가의 연락이 여의치 않기 때문에 기증 안구의 원활한 공급과 보존을 위해서 안은행이란 기구가 지역별로 필요한 것이다. 기증 안구는 주로 각막 이식 수술에 쓰이지만 그 밖에도 흰자위 이식, 각막 공막 이식, 초자체 이식, 또 망막 박리와 안검 수술 등을 위한 보존 공막 조직이 사용되기도 한다.
  이와 같이 보존 안구는 각막, 공막 등 부분적으로 이식 수술에 스여지지만, 안구 전체의 이식은 불가능하다(즉, 안구 이식은 현재 세계 어디서나 못하고 있다.)
  안은행은 그 이름 때문에 간혹 "지금 돈이 필요하니 내 눈을 팔겠다"고 호소하는 현안자도 있지만 이는 잘못 알고 있는 것이다. 눈은 돈으로 사고 팔지도 못하며, 더욱이 살아 있는 사람의 눈을 적출한다는 것은 안은행 목적에도 위배되는 것이다.
  안구 기증이란, 못보는 이웃을 위하여 사망 직후에 주는 사랑의 선물인 것이다.
  1. 각막 이식 수술
  우리 눈의 각막은 원래 투명한 조직이지만 그 배경이 검게 보여서 검은자위라고 말하기도 한다. 카메라에 비유하면 렌즈 앞에 붙인 필터와 같으며 시계에 비유하면 유리판에 해당하는 부분이다. 각막은 눈에서 맨처음 빛을 받아들이는 중요한 부분으로, 만약 투명한 각막이 무슨 원인으로 뿌옇게 혼탁되면 밖에서 들어오는 빛이 차단되어 망막 -> 시신경 ->뇌로 전달되지 못하게 되므로 결국 실명 상태에 이르게 된다. 각막이 혼탁되거나 병이 생기는 것은 유전적으로 두 눈에 변성이 생겼기 때문이기도 하고 각막에 세균이나 헬페스성 바이러스, 진균이 감염되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 밖에 외상을 입거나 또는 화학물이 튀어서 각막이 손상되기도 한다.
  이런 경우 바로 실명됐다고 단정해 버릴 것이 아니라 정확한 진단하에 혼탁된 각막을 떼어 내고 대신 맑은 기증 안구의 각막을 이식하여 주면 시력을 되찾을 수 있는 것이다.
  각막 이식은 대상에 따라 동족이식, 자가이식 및 이중이식으로 구분한다. 흔히 사람에게 실시하는 각막 이식이란 사람 눈(기증 안구)을 사람 눈에 이식하는 동족이식이다. 그리고 각막 이식의 방법에 따라서 전전층 각막이식과 부분전층 각막이식, 또 전표층 각막 이식과 부분표층 각막이식으로 나눌 수 있다. 흔히 실시하는 방법은 부분전층 각막이식이다. 또 각막 이식조차 할 수 없는 양안 실명자에 대하여는 최후로 인공 각막을 사용한 인공 각막 이식 수술도 할 수 있다.
  2. 기증 안구의 보존 기간
  각막 이식에 사용될 안구는 사망한 지 6시간 이내에 적출하여 습실병 속에 넣어서 섭씨 4도의 냉장고 속에 보존하게 된다. 이렇게 보존된 안구는 48시간 이내에 전층 각막 이식 수술에 사용해야 한다. 그러나 표층 각막 이식 수술에 사용되는 것은 1주일 보존한 것도 가능하다. 종래의 안구 습실 보존법 외에 좀더 보존 기간을 연장시키기 위해서 특수 조직 배양보존액인 M-K액에 적출 안구의 각막 조직만을 떼어 넣어 섭씨 4도에 보존하여 약 4-5일 동안 연장하기도 한다. 또 냉동 처리 보존(약 -196도)으로는 1년 이사오 건전하게 각막을 유지할 수 있으나 특수한 장치와 많은 유지비용이 필요하게 된다.
  3. 기증 안구의 조건
  1. 나  이
  나이는 5세에서 85세까지의 건강인의 눈이면 된다. 5세 이하의 어린이 눈은 각막이 얇고 각막 반경이 작기 때문에 부적당하고 65세 이상의 고령자는 각막 내피 세포에 변화가 있기 때문에 대체로 전층 각막 이식보다는 오히려 표층 각막 이식과 공막 이식용으로 사용된다.
  2. 사망원인
  교통 사고나 심장마비 등으로 급격히 사망한 건강한 경우가 가장 좋지만, 그 밖에 만성 질환, 암으로 사망했을 때에도 안구의 사용이 가능하다. 그러나 패혈병, 세균혈증, 백혈병 또는 매독, 신경질환, 감염, AIDS등이 있어 사망했을 때와 사망 원인 불명인 때에는 이식에 적합하지 않다. 각막염, 각막 혼탁, 녹내장, 포도막염, 안구 위축(저안압증), 전안부의 수술 흔적 또는 눈 속 종양이 있는 눈도 각막 이식에 적당치 않다. 그러나 눈 뒤에 생긴 종양, 근시, 난시, 원시, 사시, 망막 질환, 후안부 질환으로 실명된 눈은 각막이 정상이면 각막 이식에 사용될 수도 있다.
  4. 각막 이식 수술과 효과
  각막 이식 수술은 미세 안과 수술 중에서도 고도의 기술과 경험을 필요로 한다. 오늘날 수술 현미경의 등장으로 모든 수술 기계와 봉합 재료가 이에 적응하는 미세한 것으로 개량되었으며, 이 때문에 각막 이식 수술은 좀더 정확하고 능숙한 방법으로 발전되었다. 각막 이식이 적응되는 각막 질환의 폭도 넓어졌으며 선택된 증례에는 성공률이 거의 95%에 접근하고 있다. 각막 이식의 실패 원인 중에 중요한 것은 면역반응(거부현상)으로서 환자의 20-30%에서 발생되지만, 즉시 치료하면 잘 치유된다. 이것이 안과의의 진찰을 자주 받아야 하는 이유이다.
  5. 헌안 운동에 참여하자
  안과 의사의 수술 기술이 좋고 아무리 설비가 잘 되어 있어도 기증 안구가 없으면 각막 이식 수술을 할 수가 없다. 우리나라의 양안 실명 인구가 약 15만 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 중에서 약 10%인 12,000명은 각막 혼탁 때문에 실명된 사람들로서 각막 이식이 필요한 환자인 것이다. 한쪽 눈만 각막 질환으로 실명된 인구까지 포함하면 3만 명 이상으로 추정된다. 이 많은 환자가 기증 안구가 없어서 현대 의학의 혜택도 못 받고 매일매일을 암흑 속에서 살아야만 한다는 것은 우리 모두가 함께 깊이 생각해 볼 문제인 것이다. 우리는 언젠가는 죽게 되며 죽은 다음에는 썩어서 한 줌의 흙으로 돌아가게 된다. 우리 육신이 죽어 썩기 전에 자기의 눈이나마 실명한 이웃을 위해 기증하고 간다면 그는 바로 참된 이웃 사랑의 실천인 것이다.
  오늘날 헌안 운동은 진실된 인간의 참다운 동기 때문에 기독교(천주교, 개신교), 불교와 같은 대표적인 종교계에서는 물론 그 밖의 사회 각계각층에서 이웃 사랑 운동으로 점차 계몽되어 번져 나가고 있다.
  미국에는 1944년에 현대식으로 운영하게 된 '뉴욕 안은행'을 비롯하여 100개 소 이상의 안은행이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으며 프랑스에서는 1950년대에 가톨릭 교회가 주둥이 되어 발전하였고, 도 스리랑카에서는 대통력이 몸소 헌안하였으며, 그 분의 두 눈, 두 개의 신장(콩팥)은 즉시 이식이 되어 네 사람에게 이식된 것이다. 그 후 스리랑카는 안은행을 통해 수천 명의 헌안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외국에까지 안구가 보내지고 있다. 다른 선진 국가에서도 안은행들이 국민의 적극적인 이해와 헌안 운동의 참여로 인하여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세계적인 추세와는 달리 우리나라에서는 안은행의 운영이 잘되지 않았던 원인은 바로 헌안하는 사람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1967년 가톨릭의대 부속 성모병원 안과에 <중앙 안은행>이 설치된 이래 상당수의 실적을 쌓았다. 그 후 1979년엔 경희대학교 의료원 안과에 <라이온스 안은행>이 설치되었고, 다시 1980년에는 수도 국군 통합 병원 안과에도 군인 환자를 위한 <안은행)이 설치되었다. 그 후 서울대학변원 안고에도 재개설하였으나 헌안이 없어 운영에 애로가 있다. 장차 전국적으로 지역마다 안은행이 설립되어 큰 혜택을 모든 국민이 골고루 받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여러 국민 개개인의 참다운 이해와 보람 있는 사랑의 실천이 앞서야 할 것이므로, 거듭 헌안 운동에 적극 참여할 것을 호소하고 기대하는 것이다.
  중앙 안은행에 제 1호로 헌안 등록하신 고 윤형중 신부님의 두 눈은 1979년 6월 15일 사망 직후 적출, 환자 두 사람에게 이식되어 광명으 찾게 해 주었던 사실은 너무나 잘 알려진 참사랑의 실천이었던 것이다.
  이제 1988년 9월 한국 가톨릭 교회의 김수환 추기경께서도 1989년 서울의 세계 성체 대회의 "한마음 한몸"이라는 표어의 뜻과 같은 거룩한 참사랑의 실천 운동으로서 헌혈운동을 벌임과 동시에 몸소 두눈을 헌안하신 일은 뜻깊은 참사랑의 표현이며, 한국 가톨릭 교회도 프랑스 천주교회에 이어 헌안운동에 앞장서는 계기가 된 것이다.

    18) 다래끼

  맥립종이라고 하면 의학 용어라 잘 모르겠지만 우리말로 '다래끼'라고 하면 누구나 잘 알 것이다.
  다래끼는 누구나 한 번쯤은 앓은 경험이 있을 만큼 흔한 눈병의 하나이다. 다래끼의 원인은 눈꺼풀 속의 피지선에 주로 포도상구균이 감염되어 화농되는 것으로 재발되기 쉽다.
  증상은 눈꺼풀에 충혈과 종창이 나타나는데 만지면 통증을 느끼게 된다. 염증이 특히 바깥 눈초리 부분에 생길 때는 눈꺼풀의 부종은 물론 흰자위에도 심한 부종이 나타나게 된다. 3-4일이 지나면 속눈썹 뿌리의 화농 부분이 차차 커지면서 작은 멍울이 생기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가운데가 곪아 노란색 화농점이 생기며 점점 큰 화농을 만들게 된다. 결국 피부로 퍼져서 배농되지만 아주 심할 때는 피부 괴사가 오게 되고 이어 반흔이 생겨 안검외안(눈꺼풀이 바깥으로 약간 뒤집혀지는 병)까지 이르기도 한다.
  다래끼가 자주 생기는 어린이가 있다면 근시나 난시 등 굴절이상이 있는지, 안검염 또는 결막염이 있는지, 기타 눈의 이상이 있는지 여부를 정밀 검사해 보는 것이 현명한. 이러한 이유 때문에 더러운 손으로 자주 눈을 비비게 되고 눈의 피로가 잘 나타나기 때문에 결국엔 다래끼가 생기게 된다. 성인이 된 후에도 다래끼가 잘 나타날 때는 이상의 이유 말고도 당뇨병의 유무를 검사해 보는 것이 좋다. 당뇨병 환자는 혈당이 높기 때문에 눈꺼풀 말고도 신체 어디서나 종기가 잘 나타날 수 있으며 회복도 잘 안되는 것이 특징이다.
  작년 봄 어느 중년 환자는 눈다래끼를 완전히 곪기도 전에 손으로 무리해서 고름을 짜내다가 세균이 정맥 속으로 들어가 버려 해면동혈전이란 무서운 병으로 진행되어 중환자로 입원 치료를 받은 적도 있다. 이렇듯 사소한 다래끼라도 소홀히 하여 잘못 다루면 뜻밖의 큰 화를 입을 수도 있다. 또 어떤 환자는 패혈증이 되어 사망한 경우도 보고되고 있다.
  치료는 자극을 주지 말고 항생제 점안, 더운 찜질 등을 하면서 완전히 화농하면 배농을 하도록 하는데, 완치되더라도 2주간은 계속 전문의의 지시에 따라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다래끼의 원인이 된 여러 가지 눈병, 굴절이상, 당뇨병, 소화기 질환 등도 함게 치료하여 다래끼 재발이 안되도록 유의해야 하며, 손을 깨끗이 자주 씻고, 또 당뇨병 환자는 당뇨 치료를 하는 것도 중요하다.

    19) 만성 누낭염

  추운 날씨에 바람이 불면 눈물이 잘 나온다고 호소하는 환자들이 적지 않다.
  누물 흘림의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다. 가령 눈 속에 티가 들어갔다든지 결막염, 각막염이 있을 때, 또 누선에서 눈물 생산이 너무 많을 때 등이다. 그러나 눈물이 항상 흘러나와 손수건으로 쉴새없이 닦아 내야만 할 정도면 우선 눈물이 코 속으로 흘러나가는 통로인 비루관의 폐쇄를 생각해야 한다.
  이런 눈물 흘림과 도잇에 눈 구석을 손으로 누르면 점액 모양의 누런 고름 따위가 역류되어 흘러나오기도 한다. 이것은 만성 누낭염의 증상으로 누낭에 염증이 생겨서 오는 고질병의 하나이다.
  눈물이 눈을 적신 후 흘러서 눈구석의 누점이라는 입구로 흘러들어가게 되는데, 여기서 눈물은 다시 누서관, 누낭, 그리고 비루관을 거처 코 속으로 흘러나가게 된다.
  비루관이 어떤 원인에 의해서 막히게 되면 눈물이 흘러나가지 못하게 되어 누낭 속에 계속 괴어 있게 된다. 마치 물이 괴어 있는 더러운 웅덩이처럼 누낭 속의 눈물도 더러워지게 되고 결국 세균의 서식처가 되어서 쉬게 염증이 나타난다. 화농성 세균들이 번식하게 되므로 누런 점액성 염증 분비물이 역류되어 나오게 되는 것이다. 이것은 결핵균, 나균, 매독균, 진균 및 주위 외상 등의 특수한 경우에도 생길 수가 있다.
  매일 눈물이 줄줄 흘러내리고 때로는 누런 고름 모양의 분비물이 누점에서 역류되어 나오므로 환자는 무척 괴롭고 귀찮아 한다. 다행히 한 눈만 침범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종종 양쪽 눈에 모두 생겨 고생하는 환자도 있다.
  이러한 환자가 잘못하여 검은자(각막)에 이물이 박혔다든가 가벼운 손상을 입게 되면 의외로 무서운 결과를 불러일으키는 수가 많다. 누낭염에서 나온 세균이 각막 상처에 감염되어 순식간에 각막 궤양(포행성 각막 궤양)으로 번지게 된다. 시력 장애는 물론 치료를 소홀히 하면 각막 천공, 안내염 등이 발병해게 되어 실명에가지 이르게 된다.
  이런 환자는 눈 수술도 금기이므로 부득이한 경우 누낭염의 분비물이 역류되지 않도록 충분한 조치를 취한 다음 수술을 해야 한다.
  이 밖에도 낭 속에 분비물이 충만하면 누낭이 확대(점액 낭포)되기도 하며 또 세균 감염이 주위로 번져 급성 누낭염으로 악활될 수도 있다.
  이상의 무서운 합병 등이 생기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환자 자신이 어느 정도 의학 지식을 갖고 항상 주위해서 생활해야 하며, 눈에 티가 들어가도 안과 의사의 진찰과 칠료를 받아 사전에 철저하게 예방해야 한다.
  만성 누낭염도 그냥 두지 말고 주기적으로 가까운 안과에 가서 누낭, 누도 세척, 항생제 주입, 부우지 삽입 등을 해야 하며 불치성인 경우에는 수술가지도 받아야 한다.

    20) 눈꺼풀의 염증

  눈꺼풀의 가장자리가 유난히도 붉게 보이는 사람들을 가끔 본다.
  별로 통증도 없고, 그렇다고 악화 진행도 되지 않으니까 대수롭지 않게 여길 수 있다.
  이러한 눈거풀 가장자리의 병에는 단순히 충혈만 되는 경우도 있으며, 그 원인은 바람, 먼지, 연기에의 누촐, 화장품(눈화장)의 자극, 수면 부족, 강한 광선(자외선), 굴절이상, 잠복 사시 등을 들 수 있다.
  그러나 이곳에 병원균이 감염되면 상태는 더욱 악화된다. 여기에는 두 가지 형, 즉 머리에 비듬이 많은 사람에게 흔히 생기는 인설성 안검염과 궤양성 안검염이 이다. 전자는 눈꺼풀 가장자리에 섬세한 회색의 비듬이 나타나나. 이를 제거하면 그 밑의 피부는 충혈되어 있고 흔히 가려움이 동반된다. 후자는 궤양이 나타나고 작은 농포, 가피 등이 생기며 속눈썹의 뿌리가 파괴되므로 이 때 속눈썹이 빠지면 재새잉 안된다.
  치료를 하지 않고 두면 다래끼가 잘 생길 수도 있고 속눈썹이 전부 빠져 버리든가 아니면 궤양의 반흔화 때문에 첩모난생(속눈썹이 제멋대로 배열됨)이 나타날 수도 있다. 이런 환자는 흔히 결막염, 각막염 등도 동반하는데, 병의 경과가 오랜 경우에는 치료 기간도 그만큼 길어지게 마련이다. 치료는, 항상 깨끗한손으로 눈을 만지고 치료용 면봉으로 비듬이나 눈꼽, 가피 등을 제거해야 한다. 또 눈꺼풀의 마사지도 좋지만 무엇보다 주요한 것은 눈꺼풀 속에 있는 병원균의 제거이다. 이를 위해서는 역시 장기간의 진료와 검안 치료가 필요하다.
  이상의 눈병 말고도 눈꺼풀의 양쪽 모서리가 빨갛게 충혈되면서 세균성 궤양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를 '안각 안검염'이라고 한다. 이 경우 결막염이 동반하기도 한다.
  이러한 안검염은 치료를 섣불리 하면 재발이 잘 되니가 회복이 되었다 해도 한 달 이상 치료를 계속해야 한다.

    21) 각막 궤양

  각막이라면 눈의 검은자위로서 실제는 투명한 조직이지만 그 배경이 어둡기 때문에 검게 보인다. 시계의 유리 뚜껑이나 카메라의 펄터 유리에 해당하는 부분이다. 각막의 중앙은 그 두께가 불과 0.52mm의 얇은 막층이지만, 굴절력은 수정체의 2배 이상이나 되며(+42 Diopters), 사물을 보는 데 중요한 구실을 하고 있다. 난시의 주원인은 바로 각막의 만곡도의 차이 때문이다.
  이처럼 시력에 중요한 각막이 무슨 원인이든 혼탁하게 되면 그 정도가 아주 가벼워도 의외로 시력 장애가 심하게 나타난다.
  농촌에서 벼베기를 하던 농부가 잘못하여 벼 이삭에 눈동자를 약간 스쳤는데, 이 때문에 중후한 각막 궤양이 생겨 필자를 찾아 온 적이 있었다. 포행성 각막 궤양으로 안구 천공 직전이었다.
  각막 궤양은 흔히 누도가 막혀 눈물이 항상 흐르는 환자에게 잘 발생하는데, 그 이유는 누낭 속에 눈물이 괴게 되니까, 마치 물이 안 빠지는 웅덩이처럼 이곳에 세균이 침입하여 쉽게 배양되기 때문이다. 이런 눈은 항상 세균(폐림상구균, 포도상구균 등)이 눈 결막낭이 서식하게 되므로 가벼운 각막 손상에도 잘 아물지 않고, 결국 심한 세균성 각막 궤양으로 발전하게 된다.
  각막 궤양의 원인은 이처럼 외상성으로 인한 세균 감염은 물론 바이러스-진균 등의 감염으로도 발생할 수가 있다. 그 밖에 안구 건조증, 노출 각막 표층염, 콘택트렌즈 착용 부주의 등으로 상피의 저항성이 떨어졌을 때도 각막궤양이 일어날 수가 있다.
  심한 통증, 눈물 흘림, 눈부심 등이 주요 증상이고, 궤양 각막 중심에 있을 때에는 심한 시력 장애가 나타나기도 한다. 증상이 점차 악화되면 좀더 심한 시력 장애와 함께 통증, 두통이 동반되며, 각막 주위의 심한 충혈과 함께 염증이 눈 속으로 침투되어 홍채염, 대로는 안구 천공까지 되어 실명을 초래하기도 한다.
  각막 궤양은 그 종류에 따라서 치료 방법이 전혀 틀리기 때문에 치료는 반드시 전문의의 지시에 따라야 한다. 세균성인 경우는 항생체가 좋지만, 헤페스성 바이러에 의한 경우는 항방이러스제인 아이디유(IDU), 티에프티, 인터페론, 또는 조비락스 등의 안약을 매시간 점안해야 한다. 이 때 스테로이드제를 사용하면 증세를 더욱 악화시킨다. 그러나 알레르기성으로 생긴 각막변연부 궤양 및 실질염인 경우에는 스테로이드제 안약으로 치료해야만 회복된다.
  보통 약으로는 잘 치료가 안되는 특수한 무렌씨 궤양, 수술이 필요한 말기의 천공 직전의 궤양도 있다.
  궤양이 다행히 잘 치유되었다 하더라도 그 자리에는 대개 흰 백태가 생기게 되므로 시력 장애는 여전히 남게 된다.
  치유된 반흔을 없애기 위해서는 각막 이식 수술을 받아야 한다. 혼탁된 각막편을 떼어 내고 그 자리에 기증 안구의 맑은 각막을 이식한다. 각막 이식마저 할 수 없을 정도로 심하게 혼탁된 환자의 경우는 최후로 인공 각막 이식 수술을 받을 수 있지만, 이의 성공률은 60%정도이다. 필자는 1980년부터 이러한 환자에게 인공 각막 이식을 시행하고 있으며, 수술에 성공한 환자는 5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0.5 이상의 좋은 시력을 유지하고 있다.

    22) 시신경염

  태생기에 최초로 발현하는 눈은 바로 뇌의 한 부분이 밖으로 나와 노출된 시각 기관이다. 외계에서 들어온 빛은 눈 속 망막 시세표에 닿아 이것이 시신경을 통하여 후뇌 시중추에 전달되어 비로소 사물을 인식하게 된다.
  눈알 뒤에 이어져 있는 시신경은 직경이 불과 1.5mm밖에 되지 않는 가는 선과 같은 것으로, 마치 전구에 붙어 있는 전기줄과 같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시신경 속에는 약 1백만 개가 넘는 시신경 섬유가 들어 있고 이런 무수한 신경 섬유로 이루어진 시신경은 감기나 독감을 앓다가도 쉽게 시신경염과 같은 염증을 일으키게 되며, 이 때문에 실명으로까지 이르기도 한다.
  시신경염의 원인으로는 이 박에도 매독, 결핵, 뇌막염, 뇌염, 바이러스나 세균성 감염, 축농증, 안와염, 메틸-에틸 알콜, 약물 중독, 벤젠 중독, 혈액 질환, 당뇨병, 알레르기성 질환을 들 수 있고, 때로 원인 불명인 경우도 있다.
  증상은 시력 장애가 나타나며, 시야의 변화, 눈부심, 두통 등이 불어 나타날 수도 있다.
  한 폐결핵 환자의 경우를 보자. 치료제 에탐브틀(마이암프틀)을 장기 복용하던 중 이상하게도 시력 장애가 나타나자, 안경이나 마취 쓰겠다고 찾아왔다. 안과 정밀 검사를 했는데도 시력 교정이 잘 되지 않아 시야 검사와 안저 검사를 세밀히 해 보았다. 결과는 시야 협착과 시신경의 염증 소견이 보였으며, 본인이 시신경염을 유발할 수 있는 약을 최근 복용하고 있음을 알고 즉시 투약을 중지하고 적절한 치료를 하자 1개월 만에 시력이 다시 회복되었다.
  그러나 대개의 시신경 유두염은 급성으로 나타나며 경과가 빨라 수주일 내에 시신경 위축으로 영원히 실명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런 환자의 눈 속을 검안경으로 검사하면 시신경 유두가 유난히 충혈되고 부종으로 부어 있는 현상을 알 수 있다.
  시신경염 치료는 무앗보다 원인을 찾아 내어 근본 치료를 해야겠지만 실제는 그리 간단치가 않다. 또 얼마나 빨리 진단하여 확실한 치료를 시작했느냐에 따라서도 시력 회복의 예후가 다르고, 그 원인과 정도에 따라서도 시력 회의 예후는 큰 차이가 있게 마련이다.
  공통된 치료로서는 스테로이드제, 비타민 요법, 시신경 부활제가 있지만 원인에 따라 특수 치료를 할 때도 있다.
  치료 시기를 놓치게 되면 점점 시신경이 위축되는데, 검안경으로 보면 시신경 유두가 창백한 색깔로 보이게 된다. 이렇게 되면 물론 시력을 잃게 되며, 심지어는 어둠과 빛의 구별조차 못하는, 소위 완전 장님이 되어 버리게 된다. 시신경염은 이러한 시력의 종말이 오기 전, 초기에 서둘러 치료를 잘 해야 할 눈병 중의 하나이다.

    23) 포도막염

  사람 눈의 구조는 가장 바깥층이 각막과 공막으로 이루어져 있다.
  눈알을 보호하는 구실을 하지만 중간층인 포도막에는 많은 혈관이 있어 눈의 영양을 공급하는 구실을 하고 검은 색소가 많아 눈 속에 들어온 빛이 반사되지 못하고 흡수되도록 작용하는 구실을 한다.
  이처럼 포도막 조직은 눈에 영양을 보급하는 통로이기 때문에 신체 다른 곳으로부터 세균의 침입이 혈류를 따라 눈에 들어 올 때에는 으레 포도막 조직에 먼저 닿게 되며 따라서 눈 속의 염증은 흔히 포도막에서 시작된다.
  포도막은 부위에 따라 홍채, 모양체, 및 맥락막으로 구분되는데 염증이 있을 때 이것을 홍채염, 모양체염(전포도막염) 및 맥락막염(포도막염)이라고 부른다.
  홍채염의 초기 증상을 보면, 환자는 눈이, 특히 검은자 주위가 심하게 충혈되며, 눈이 부시고, 악간의 통증을 느끼기도한다. 시긴이 지나면서 증상은 더 심해지며, 동공이 작아지면서 시력 장애까지 나타날 때도 있다. 특히 급성 홍채염일 경우 신속한 치료를 하지 않으면, 치료 시기를 놓치게 되고, 결국 이로 인한 동공의 폐쇄, 속발성 백내장, 또는 녹내장 등이 생기게 되며 실명에 이른다.
  치료가 잘되어 회복된 환자라도 다시 재발되는 경우가 많은데 내가 치료하고 있는 한 환자는 만성 재발성 홍채염으로 치료를 하면 잘 치유되지만, 몇 개월 후 몸에 피로가 쌓이든가 감기 증세라도 있을 때에는 으레 재발하여 다시 병원에 찾아오곤 한다. 이렇게 되어, 시간이 지나면서  눈은 조금씩 악화되게 마련인데, 대개는 얀안에 나타나게 된다.
  포독막염의 원인에는 결핵 매독균과 같은 병원체의 직접 감염이 원인이 될 수도 있지만 대개 몸 속의 세균 바이러스 등의 병원체에 의해 나타난 알레르기 반응 현상인 경우가 많다. 환자에 따라서는 원인을 전혀 찾지 못할 때도 있다.
  재발성의 홍채 모양체염이면서 몸의 잠막 부위가 허는 소위 바셀병, 류머티스 관절염이 있는 환자에게 생기는 홍채염, 또 피부의 백색증, 모리털의 탈모증 및 백모 현상을 동반하는 홍채염 포도막염이 있는가 하면, 대로는 한쪽 눈의 천공성 외상이 원인이 되어 다른 눈에 심한 포도막염이 생기게 되어 결국 두 눈 실명으로 이르는 교감서 안염 등 그 종류 다양하다.
  다시 포독막염은 눈 속으로 진행하여 망막염, 초자체염, 안내염, 백내장, 시신경염, 녹내장 등으로 악화되면서 결국 실명하는 수도 있다. 그러니까 포도막염이 생겼을 대에는 아예 초기에 철저히 원인 치료하여 완치하는 길이 가장 현명하다.

    24) 카타르성 결막염

  해마다 여름만 되면 으레 찾아 오는 눈병이 있다. 사춘기 이전에 어린이에게 흔한 결막염이다.이 잘환은 눈의 충혈과 가려움이 특히 심하다.
  "우리집 아이가 요즘 가엽다고 자주 두 눈을 비비고 있어요. 눈의 충혈이 심해졌답니다."
  "그럼 작년 이맘때로 역시 저런 눈병을 앓았나요?"
  "작년 봄인가 여름에도 가려운 눈병으로 치료를 받았지요."
  매년 봄, 여름에 재발되었다가 더위가 지나 서늘한 가을이 오면 증상이회복된다는 이야기다. 이 병에 한 번 걸리면 봄, 여름에 틀림없이 찾아와 괴롭히는데 대개는 사춘기가 되면 후유증 없이 회복된다. 때로 사춘기가 지난 성인들에게서도 춘계 카타르성 결막염이 발생할 수 있다. 증상은 눈이 몹시 가렵고 우유빛 결막 충혈과 함께 실 모양의 분비물이 나오며 주기적으로 봄, 여름에만 나타나기 때문에 쉽게 카타르성 결막염의 진단을 할 수가 있다.
  몇 년 동안 진행된 환자의 윗눈꺼플 결막으 보면 마치 돌담 모양의 심한 유췌 증식이 발견된다. 병력이 오래될수록 유췌 증식이 더 뚜렷해지고 모양도 커진다. 또 어떤 환자는 눈의 흰자위와 검은자위의 경계 부분에 융기된 회백색의 염증 조직이 나타날 수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환자는 이 두 가지 형이 함게 나타나게 된다.
 치료를 하지 않고 내버려 두면 각막 속으로 신생 혀관의 침습과 각막 궤양 등이 병발할 수 있다. 우리나라처럼 온대지방에 흔한 춘계 카타르는 봄, 여름에 피는 꽃가루가 원인이 된다고도 하며, 또는 더운 열기가 원인적 자극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또 사춘기에는 회복되므로 호르몬 분비와 관계가 있다고도 보고 있는데, 아무튼 즉시 형의 알레르기성 결막염임에는 틀림없다.
  주로 알레르기에 효과적인 스테로이드제의 점안 치료를 하면 효과가 좋으며 충혈과 가려움도 덜 수 있다. 다만 녹내장 소인이 있는 환자가 스테로이드제 안약을 사용하면 안압 상상을 일으키게 되어 위험하다. 특히 약국에서 쉽게 살 수 있는 멕사메타손제가 안압 상승을 잘 일으키는데, 결국 녹내장이 되어 시야 협착이 오고 실명까지 되어 버린 불치의 환자를 적지 않게 볼 수 있다.
  안과 질환의 경우 이처럼 약에 대한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또 한번 나빠진 시력은 회복이 어려우므로 안약을 사용할 때는 반드시 부작용 여부를 확인해 보고 전문 의사의 지시를 따르는 것이 안전하다.

    25) 안구 좌상

  가벼운 외상일지라도 다친 곳이 눈일 때는 의외로 중상이어서 실명으로까지 이르는 경우가 적지 않다.
  야구 구경하다가 순간적으로 빗맞은 야구공에 맞아 눈에 좌상을 입은 국민학생의 경우, 공에 맞는 순간 눈동자가 붉게 보이면서(출혈 때문에)시력 장애가 나타났던 것이다. 자세히 검사해 보니까 전방 출혈이라는 소위 눈 속의 출혈이었다. 며칠 후 눈 속을 다시 검사한 결과 눈 뒤에 망막 출혈은 물론, 황반부(망막의 중심부)에 천공까지 생겨 영원히 시력을 회복하지 못한 채 퇴원하고 말았다.
  또 어느 여학생은 지나가다가 야구공에 왼쪽 눈을 맞고 좌상으로 인한 시신경 손상(위축)을 받고 역시 실명했었다. 안구 좌상으로 흔히 나타나는 것은 전방 추혈인데 비록 가벼운 것이라도 절대 안정(양안을 가린다)하지 않으면 3-4일 후에 재출혈할 수 있으며, 잘못 치료하면 이 때문에 녹내장, 각막 혼탁가지 생기게 되어 점점 치료가 어려워질 수도 있다. 어느 중학생은 공에 맞은 다음 아무 증상이 없으니까 괜찮은 줄 알고 안심했다가 그 다음날 재출혈이 되어 황급히 입원한 적이 있다.
  이처럼 야구공이나 주먹 따위로 눈을 맞게 되면 안구 좌상이 생기게 되는데, 그 정도에 따라 눈꺼풀 출혈, 결막 출혈(흰자위가 붉게), 각막 찰과상, 파열, 전방 출혈, 홍채 파손, 수정체 탈구, 백내장, 초자체나 망막의 출혈과 천공, 박파 등이 나타나거나 또는 이것들이 몇가지씩 겹쳐서 나타나게 된다. 그 밖에도 안와 골절이 생겨 안구 운동이 제한되며 복시 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고 시신경이 손상되어 실명되기도 한다.
  이처럼 좌상일 때 눈의 손상은 다양해진다. 타박 즉시 출혈, 파열등이 나타나기도 하고, 때로는 몇 개월 몇 년 후에 백내장, 시신경 위축, 망막 손상이 서서히 나타날 때도 있다. 안구 좌상을 받게 되면 증상이 있건 없건간에 일단 안과 의사의 정밀 검사를 받고 지시에 다르는 것이 안전하다.

    26) 야맹증은 유전성이 강하다

야맹증이란 어두운 곳에서는 잘 보이지 않은 상태를 말한다. 야맹증이 생기는 눈병이 몇 가지 있지만, 근본 이유는 어두운 곳에서 잘 볼 수 있는 망막의 간세포의 활동이 약화되었기 때문이다.
  가장 대표적인 눈병이 바로 망막색소변성증이다. 밝은 대낮에는 잘 보이지만 해가 지고 어두워지면 잘 보이지 않으며, 보행이 힘들게 된다. 망막의 간세포는 망막 주변부에 많기 때문에, 시야 검사를 하면 주변 시야의 협착이 나타난다. 점차로 진행하게 되어 결국엔 실명으로까지 이르게 된다. 이러한 병의 진행에는 개인차가 있어서, 어떤 사람은 젊은 나이에 이미 실명에 이르는가 하면, 또 어떤 사람은 계속 중심 시력을 유지하여 직장에서 정년까지 마치는 경우도 있다.
  안과에 가서 안저 검사를 하면 망막, 특히 주변부 망막에 흑생의 색소 반점이 사방에 퍼져 있으면서 병적인 망막상을 발견할 수가 있다. 이 병은 일종의 유전벼응로 여러 가지 형식으로 유전되고 있다. 가장 흔한 것은 상염색체성 열성유전을 하며 혈족 결혼일 때 잘 생긴다.
  일종의 유전성으로 나타나는 눈병이기 때문에 특별한 치료법은 없다. 다만 강한 광선이 병을 더욱 악화시킨다는 사실을 알려졌기 때문에, 낮에는 강한 햇빛을 피하기 위하여 짙은 황갈색의 특수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또 어두운 곳에서는 환하게 잘 볼 수 있도록 조명을 밝게 해 주는 것도 좋다.
  이런 환자는 속발성 백내장 및 시신경염 등도 잘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주기적인 눈 검사를 받아 절절한 치료를 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 밖에 야맹증은 비타민A 결핍증일 때도 나타나는데, 이 때는 비타민A 보충을 하면 곧 회복이 된다. 그리고 고도근시나 진행성 녹내장 및 오구찌 씨 병 등, 특수 망막변성증에서도 야맹증을 호소하기도 한다.

    27) 눈과 전신 질환

    흔히 사람의 눈은 '마음의 창'이라고 하지만 우리 몸 속의 갖가지 불평한 증상이 나타나는 곳도 눈이다.
  가령 당뇨병, 고혈압증, 동맥경화, 심장병, 신장염, 결핵, 비타민 부족, 빈혈, 암, 뇌종양, 뇌혈관전색증, 갑상선 기능항진증, 뇌막염, 뇌일혈, 바이러스성 또는 세균성 감염증, 다발성 관절염, 피부염, 알레르기성 질환, 매독, 기생충 질환, 근무력증, 여러 가지 중독증, 신경증, 정신병 등 눈에 나타나는 전신 질환은 수없이 많다.
  그래서 이러한 환자들이 타과의 의뢰를 받아 안과 의사의 진찰을 받게 되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 눈 검사를 해 보면 질병이 어느 정도 진행되었고 또 언제까지 생존할 수 있는가 등에 대한 중요한 예후 진단을 받을 수가 있다.
  눈 감사 방법은 시력 감사를 비롯하여 세극등 생체 현미경 검사, 겸안경에 의한 안저 검사, 안압 측정, 형광 색소 혈관 검사, 초음파에 의한 검사, 여러 가지 망막 기능 검사, 시야 검사, 컴퓨터에 의한 안구, 안와 검사 등 다양하다.
  고혈압성 망막증은 고혈압이 있는 환자에게 나타난다. 눈 속 안저 검사를 하면 망막 혈관의 변화가 나타나는데, 경과가 지남에 따라 동맥은 가늘게 되고 드문드문 수축 현상이 나타나는 반면, 정맥은 충혈되어 확장되고 때로는 폐쇄 현상까지 생겨서 꾸불꾸불해지면서 주위에 출혈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렇게 출혈이 심하고 삼출물이 나타나면 고혈압성 망막증 3기라고 본다. 그냥 놔두면 예후는 35%가 1년 이내에, 80%가 5년 이내에 사망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러기 때문에 눈 검사는 매우 중요한 정보를 제공해 주는 것이다.
  당뇨병도 예외는 아니다.
  병원에 찾아오는 당뇨병 환자의 약 50%는 이미 눈 속에 변화가 나타나 있다. 초기에는 망막의 소정맥 모세관 끝에 작은 소혈관류가 나타나며 점차로 출혈, 삼출물, 혈관의 변화, 폐쇄, 부종 등이 나타나는데 이 때문에 시력 장애가 생기는 것이다. 혈당치가 높아져 일시적으로 근시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돋보기 없이도 신문 글씨가 잘 보이는 듯한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당뇨병 환자는 안과적 진찰을 자주 받아야 하며 실명되기 전에 레이저광 치료 등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눈 검사로 발견되는 당뇨병 위험신호는 망막증 이외에도 이로 인한 초자체 출혈, 망막 박리, 시신경염, 백내장, 녹내장, 홍채 모양체염 등 많다.
  눈 검사를 안 받고도 쉽게 알 수 있는 것으로서는 갑상선 기능항진증에 의한 안구 동출로, 이 때에는 두 눈이 이상하게 튀어나와 보기에 부자연스럽다.
  또 신장 질환이 있을 때엔 두 눈꺼풀과 그 주위가 퉁퉁 붓기 때문에 몸 상태가 나쁘다는 신호임을 알 수 있다. 물론 알레르기성일 때에도 붓지만, 이 경우에는 가려움이 심하기 때문에 구별이 가능하다.
  이처럼 눈은 마음의 창이요. 몸의 창이기도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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