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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정보/증상

눈이 쉬이 피로해진다

by Healing New 2020. 6. 9.

    북택 극명
    동경대학 의학부 조교수
    안압이 높아지고 시신경장애가 온다
- 눈병 가운데 백내장과 녹내장은 비슷한 이름을 가지고 있는데, 병의 성질도 역시 비슷합니까?
  이 두 가지 병에 대해 일반인들은 곧잘 혼동을 하는데 백내장과 녹내장은 전혀 다른 병이라는 점을 먼저 알아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백내장은 설혹 시력이 나빠졌다 하더라도 수술을 받으면 대개 원상회복이 됩니다. 그러나 녹내장의 경우는 일단 시력을 잃으면 대개 회복이 되지 않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녹내장 쪽이 예후가 훨씬 좋지 않은 병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녹내장이라고 해서 지나치게 겁을 먹을 필요는 없습니다. 한마디로녹내장이라고 말하지만, 녹내장에는 여러 가지 형이 있어서, 어느 형이냐에 따라서 예후가 상당히 다릅니다. 따라서 개중에는 아닌게아니라 예후가 나쁜 것도 있지만, 수술에 의해 완전히 고쳐지는 형도 있습니다. 백내장의 경우는 눈동자가 하얘지고, 녹재장의 경우는 청록색으로 되는 줄로 아는 사람이 많은데, 눈동자 자체는 하얗게 변하지 않았는데도 백내장으로 인해서 시력이 나빠져서 수술을 받아야 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또, 녹내장으로 눈동자가 푸르게 되는 경우는, 급성발작이 있을 때나 때때로 나타나는 아주 드문 경우입니다.
- 형에 따라서 차이가 있겠지만, 일반적으로 녹내장이란 어떤 병입니까?
  우리들의 안구는 내부로부터 일정한 압력을 받고 있습니다. 이것을 안압이라고 부르지요. 이 안압이 있기 때문에 안구는 계속 둥근 모양을 유지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 안압이 정상수준을 넘어서 상승하다 보면, 망막에서 느낀 빛을 뇌로 전달해 주는 시신경이 상하게 됩니다. 그리고 시야가 점차로 좁아져 가고 마침내 시력도 나빠집니다. 녹내장은 이런 병입니다. 이 안압이 상승하는 원인 혹은 그 메카니즘에 따라 여러 가지 형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 그러한 눈 속의 변화는 의사가 보면 알 수 있는 것입니까?
  네, 그야 물론 여러 가지 검사를 해보면 금방 알 수 있지요.
  예를 들면, 안저 검사라는 것이 있습니다. 눈 속을 들여다보면, 정산인의 시신경은 불그스름하게 보이는데, 일단 녹내장이 되면 붉은 기가 사라지고 새하얗게 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시력이 나빠지고 시야도 매우 좁아지기 때문에, 본인 혼자서는 일상생활을 영위해 나갈 수 없게 됩니다.
- 안압의 상승이 녹내장의 근본원인이라고 말씀하셨는데, 어째서 그런 일이 일어나는 걸까요?
  우리의 안구를 갈라 보면, 검은자위(각막)와 수정체 사이에 전방이라는 부위가 있는데, 그곳을 방수라는 투명한 액체가 순환하고 있습니다. 이 방수는 주로 모양체라는 곳에서 생겨, 홍채(카메라의 조리개와 마찬가지로 우리가 밝은 장소로 나오면 동공을 작게 하고 어두운 장소에서는 넓게 해서 눈 속으로 들어가는 빛의 양을 조절하는 부위)를 통해 전방으로 들어갑니다. 그리고 다시 전방우각이라는 부위를 지나 밖으로 흘러나갑니다. 이러한 방수의 순환은 인간이 살아 있는 동안 쉬지 않고 계속되는데, 이 방수에 의해 각막과 수정체에 영양이 보급됩니다. 따라서 이 순환이 순조롭지 않으면 이로 인해서 매우 곤란한 일들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무슨 까닭으로 방수의 순환이 장애를 일으키느냐를 알아야겠지요. 이것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눠 볼 수 있습니다. 우선, 홍채(조리개)의 뿌리 부분과 우각이 태어날 때부터 너무 근접해 있는 까닭에 어떤 계제에 전방우각이 막혀 버려서 방수가 밖으로 빠져나갈 수 없게 되는 일이 있습니다. 이것을 우리는 폐색우각형 녹내장이라고 합니다. 또 한 가지는, 원인은 규명되지 않았으나 전방우각에 방수의 유출을 방해하는 병변이 생긴 경우입니다. 또 하나는, 선천적으로 전방우각의 발달이 불량한 경우입니다. 그중의 어느 것인지, 즉 우각이 막힌 때문인지 우각은 열려 있으나 방수의 유출을 막는 병변이 생겼는지, 혹은 선천성 발달 이상이 있는지는 우각검사로 밝혀낼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이 방수의 순환장애 때문에 안압이 올라가고, 그 때문에 시신경이 못 쓰게 되는 것이 바로 녹내장입니다.
    형에 따라 증상이 천차만별
- 그러면 녹내장의 증상은 어떤 모양으로 나타납니까?
  그 형에 따라서 증상이 천차만별입니다. 그래서 우선 그 여러 가지 형을 설명해 보겠습니다.
  하나는 원발성 녹내장입니다. 원발성이란 말은 원인을 알 수 없다는 뜻이니까, 원인불명의 녹내장입니다. 실은 이 형이 가장 많아서, 40세 이상의 사람의 1%에게서 이 형의 녹내장이 생깁니다. 여기에는 개방우각형과 폐색우각형이 있는데, 앞에서 설명한 것처럼 방수의 유출구에 해당하는 전방우각의 상태로 구별할 수 있습니다. 원발성 가운데서도 가장 많은 것은 역시 개방우각형입니다.
  그 다음은 속발성 녹내장입니다. 주로 눈의 병이기는 하나, 어떤 다른 원인이 있어서 그것 때문에 방수의 흐름이 방해를 받아 안압이 올라가는 형입니다. 그밖에 선천성 녹내장이 있습니다. 전방우각에 선천적으로 이상이 있어서 방수가 순조롭게 밖으로 흘러 나가지 못하는 형이지요.
  이와 같이 한마디로 녹내장이라고 부르지만 종류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모든 종류에 공통적으로 말할 수 있는 것은 앞에서도 말한 것처럼, 그 원인으로서 방수의 유출이 지장을 받아 안압이 올라가고, 그로 인해서 시신경이 못쓰게 되기 때문에 볼 수가 없게 되는 병이라는 점입니다.
- 그러면 가장 많다는 원발성 개방우각형의 경우, 어떠한 증상이 나타납니까?
  이것은 장기간에 걸쳐 진행되는 일이 많은데가가 증상 또한 극히 가벼운 것이 특징이기 때문에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면 안경이 맞지 않는다겨나, 눈이 좀 침침하다거나, 눈이 거북하다거나 하여 병원을 찾아 진찰을 받다가 발견됩니다. 어떤 경우에는 아무런 호소도 없는 수도 있는데, 어쩌다 안압을 재어 보았다가 높다는 것을 알게 되고, 그 결과 녹내장이 아닌가 의심하게 됩니다. 증상으로는 어째 자꾸만 눈이 피로해진다거나 머리가 좀 무겁다거나, 전등의 불빛을 보면 때때로 주위에 무지개처럼 색이 있는 둥근 대게 보인다는 식으로 아주 가벼운 것밖에는 나타나지 않습니다. 심한 경우, 한쪽 눈이 보이지 않게 된 후에야 비로소 병의 존재를 알게 되었다는 경우도 있을 정도니까요.
  한편, 급성 폐색우각형 녹내장의 경우, 지독하게 운이 나쁜 사람은 하룻밤사이에 눈이 보이지 않게 되는 수도 있으며, 증상도 격렬한 때가 있습니다. 눈이 아프다, 머리가 아프다, 눈이 안 보인다, 속이 메슥거리고 마구 토한다, 눈이 빨개진다, 이런 식이지요, 이 병은 여성, 특히 60세 이상의 여성에게서 많이 볼 수 있습니다.
- 그러한 급격한 증상이 나타나면 안과의 병이라는 생각을 하지 못할 수도 있겠군요.
  그렇습니다. 그것이 매우 곤란한 점이지요. 게다가 노인에게 많은 병이라 원래 혈압이 높거나 건강이 좋지 않은 사람도 많아, 고혈압 때문이 아닐까, 아니면 복부의 병이 아닐까 해서 내과나 외과에 입원하는 일이 종종 있습니다.
  이 급성 폐색형 녹내장의 경우, 신속히 진단을 내려 여러 가지 약을 써서 안압을 내려가게 하고 수술을 해야 합니다. 그러지 않으면 예후가 나빠지고 맙니다. 그런 뜻에서 눈병으로도 토하거나 머리가 몹시 아플 수가 있다는 사실을 꼭 좀 기억해 주셨으면 합니다.
- 선천성 녹내장은 갓난 아기 때 증상이 나타나겠군요.
  그렇습니다. 그 70--80% 가량이 생후 6개월 이내에 발병합니다. 주위의 사람들이 정신을 바짝 차리지 않으면 여간해서는 조기발견이 안되지요. 여기서 중요한 것은 유루라고 하는 건데, 아기가 눈물을 자주 흘린다, 혹은 박에 나갓을 대 몹시 눈부셔한다. 광선을 싫어하여 돌아눕는다, 이런 것들이 초기 증상으로 나타난다는 점을 어머니들은 알아 두어야 합니다.
  이 병은 검은자위가 흐려진 다음에는 수술을 해도 좀처럼 치유가 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조기에 발견해서 수술을 받으면 90%는 낫습니다. 지금 말한 것 같은 증상이 아기에게서 발견되면, 반드시 안과에 가서 진찰을 받도록 해야 합니다.
- 속발성 녹내장에는 원인이 되는 병이 있다고 하셨는데, 어떤 것이 있습니까?
  매우 많은 병들이 그 원인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주요한 것만을 들어 보면, 먼저 포도막염(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베체트병도 포함해서) 또는 당뇨성 망막증(망막과 수정체의 출혈), 그리고 외상이 원인이 되는 수가 있습니다. 또 한가지 잊어서는 안될 것은 부신피질 호르몬에 의한 것입니다. 이것은 눈병을 치료하기 위한 스테로이드 호르몬의 점안을 장기간 계속하고 있는 동안에 안압이 올라가 녹내장이 돼 버리는 것입니다. 그중에는 실명하는 사람까지도 있습니다. 역시 의사의 지시 없이 무절제하게 점안을 계속하면 워험한 경우도 있으니까 조심해야 합니다.
    40이 넘으면 안압을 정기적으로 검사할 것
- 여러 가지 형의 병이 있고, 증상도 가지각색이라면, 치료방법도 물론 달라지겠군요.
  네, 병의 형에 따라서 치료법도 아주 달라집니다
  우각이 막혀서 안압이 상승하는 때에도 급성인 경우와 만성적으로 조금씩 진행되는 경우가 있는데, 어느 쪽이든 무조건 수술을 해야 합니다. 일찍 수술을 하면 나으니까요. 그래서 녹내장을 치료하는데는 먼저 우각이 어떻게 되어 있는가를 살펴보는 일이 매우 중요합니다.
  우각이 열려 있는 채로 안압이 높아지는 형의 녹내장인 경우, 점안약과 내복약이 최근 많이 나와 있는데, 그 약들을 알맞게 사용해서 안압을 정상 범위 내로 유지하는 일이 대단히 중요합니다. 그 치료는 평생 동안 계속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믿을 만한 전문의와 의논해서 그 지시를 충실히 따라야 합니다.
  속발성 녹내장은 그 원인이 되고 있는 질환의 치료를 적절히 해야 합니다. 선천성 녹내장은 가능한 한 조속히 수술을 받아야 합니다. 이것은 안과수술 중에서도 가장 어려운 것 중의 하나로 치는 것이라, 선천성 녹내장의 수술만큼은 반드시 녹내장 전문의가 있는 병원에서 받도록 해야 합니다.
- 급격한 증상이 나타나면 지체없이 의사를 찾아가야겠지만, 우리들 일반인들에게 문제가 되는 것은 서서히 진행되어 증상도 별로 느껴지지 않는 형의 녹내장에 걸렸을 때이겠군요. 한쪽 눈이 실명할 때까지도 모르고 지낸 사람이 있었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그렇습니다. 그래서 앞에서 말한 것과 같은 자각증상에 대해 어느 정도 알아두었다가 조금이라도 이상하면 전문의와 상의해야 합니다.
  또 한 가지 중요한 것은 안압을 재어 두는 일입니다. 혈압에 대해 주의하는 사람은 많은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안압에 대해서는 소홀히하거든요. 안과의원이나 병원에 가면 어디서나 측정해 줍니다. 이 검사는 점안마취를 한 뒤에 하기 때문에 조금도 아프지가 않습니다. 30초도 걸리지 않습니다. 기업의 정기적인 건강진단에도 꼭 넣었으면 하는 검사 가운데 하나입니다.
- 안압검사가 녹내장이냐 아니냐를 알아보는 관건이 된다는 말씀이지요?
  최초의 단계가 되겠지요. 이 안압검사를 포함해서 녹내장을 제대로 진단하는데는 적어도 네 가지 검사가 필요합니다.
  우선 안압검사, 그리고 우각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이것은 정확한 진단을 내리는 데 있어 대단히 중요한 검사로서, 녹내장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생기면 반드시 받아야 합니다. 이것도 아프지 않습니다.
  다음으로, 눈에 보이는 범위를 측정하는 시야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이것은 녹내장의 조기진단이나 녹내장 관리상 매우 중요한 검사입니다.
  네 번째가 처음에 말씀드린 시신경검사입니다. 안저 검사로 관찰할 수 있는 부분을 시신경유두라고 하는데, 이것이 어떤 상태로 되어 있는지를 살피는 것이 안저검사입니다. 이것은 시신경의 장해 정도, 보는 기능의 예후를 예측하기 위해서 하는 중요한 검사입니다.
  물론 시력검사도 하지만, 적어도 이 네 가지 검사를 하지 않고서 녹내장을 제대로 진단한다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이들 검사의 결과를 종합해서 녹내장 이라는 진단을 내리고 나면 그 다음에는 어떤 형의 녹내장이냐 하는 거솨 치료방침이 정해집니다. 이밖에 방수의 흐름을 측정하는 토노그래피라는 검사도 진단에 도움이 됩니다.
- 녹내장을 예방하거나 가벼울 때 발견하자면, 앞에서도 말씀하셨듯이 역시 나이가 들면 안압검사를 정기적으로 받는 일이 중요하겠군요.
  네, 그렇습니다. 40세가 넘은 사람의 약1%가 원발성 녹내장에 걸려 있으니까, 녹내장도 성인병 중의 하나라고 생각해서 자각증상이 별로 없더라도 1--2년에 한번쯤 안압검사를 받아 두는 것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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