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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정보/증상

햇볕에 의한 피부의 이상

by Healing New 2020. 6. 10.

고뢰 길웅
신주대학 의학부 교수
초봄부터 서서히 피부를 단련할 것
- 햇볕에 쬐어서 피부를 단련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습니다만, 그것도 지나치면 나쁘지 않을까요?
일광, 특히 자외선은 박테리아를 죽이는 소독효과를 지니고 있어서 자연계의 정화자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자외선 조사가 피부의 저항력을 상회하면 피부 세포를 파괴해 버립니다. 이것은 본질적 세포독효과라 일컬어지며 그것이 바로 선번(sunburn) 즉 햇볕에 타는것입니다. 그것은 일종의 화상의 형태로 피부에 나타납니다. 피부는 스스로 회복하는 힘을 갖추고 있고 또한 회복한 뒤에는 일광에 대한 저항력이 커집니다. 즉 피부의 가장 바깥층인 각층(이것은 머리카락이나 손톱, 발톱 혹은 거북의 등딱지나 뱀의 비늘과 같은 성분입니다)이 두터워지고 동시에 피부내의 멜라닌 색소가 증가하는 것입니다.
겨울철에는 집안에 있는 시간이 많기 때문에 일광에 대한 저항력이 떨어집니다. 따라서 봄에서 초여름에 걸쳐 강한 일광을 쬐면 피부에 자외선 화상이 생기게 됩니다.
- 햇볕에 타는 것은 여름에 일어나는 일이라고 생각했었는데요.
봄이 되면 태양은 차츰 머리 위쪽으로 오기 때문에 광선이 통과하는 대기층은 엷어지고 피부에 이르는 자외선의 양도 많아집니다. 그래서 5월이 되면 자외선은 충분한 강도를 지니게 됩니다. 일광은 8월이 가장 강하다고 흔히 생각하기 쉬우나, 이것은 뜨겁게 느끼는 적외선의 강도를 자외선의 강도와 혼동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8월에 태양이 머리 위에 있어 자외선이 강한 지방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나라에서는 5월에 자외선의 조사가 가장 강합니다. 이 무렵은 피부가 아직 충분히 저향력을 되찾지 못하고 있을 때입니다. 또 여름에는 모자를 쓰거나 양산을 들어 일광을 피하지만, 늦은 봄에서 초여름에 걸쳐서는 일광을 쬐면 오히려 기분이 좋아서 그렇게 피하는 사람을 거의 볼 수 없습니다. 따라서 연중 최초로 햇볕에 피부가 타는 일은 8월보다도 5월에서 6월초에 걸쳐서 많이 일어납니다.
- 그렇다면 겨울 동안 되도록 저항력이 떨어지지 않게끔 하고, 또 초봄에는 저항력을 재빨리 되찾는 것이 갑자기 햇볕에 타는 것을 막기 위해서 필요한 일이겠군요.
그렇습니다. 조금씩 일광에 피부를 쬐어서 단련시키는 것이 좋습니다. 빛깔이 하얗고 피부가 약한 사람은 우선 유리창을 통해 햇볕을 쬐어 피부를 단련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가능하면 때때로 화장품을 사용하지 않고 가벼운 일광욕을 하면 좋습니다. 4월경에는 햇볕도 그다지 세지 않고 공기 중에 적당히 습기가 있기 때문에 조금씩 직접, 아니면 유리창을 통해서라도 얼굴에 햇볕을 쬐기도 하고 마사지도 하도록 하십시오. 대기에 맨살을 접촉시켜 자외선을 쬐면서 서서히 피부를 단련시키는 것입니다. 햇볕에 약한 사람일수록 햇볕을 쬐어 피부를 단련시켜야 합니다. 그것을 피하다가는 더욱 햇볕에 약해 질 뿐입니다.
- 햇볕에 대해서 강하고 약한 것은 사람에 따라서 차이가 있는 모양이군요.
항상 바깥에서 일하거나 운동을 하거나 하는 사람은 각층도 두텁고 멜라닌 색소도 많아집니다. 낮 동안 대부분을 집안에서 지내는 사람은 각층이 얇고 멜라닌 색소도 적습니다. 또 남성과 비교하면, 여성은 아무래도 피부가 얇고 빛깔이 하얗습니다. 멜라닌 색소가 적기 때문이지요.
그리고 유전적으로 빛깔이 하얀가 검은가, 또 털이 많은가 성긴가 하는 것도 관계가 됩니다. 그 밖에 거주지도 한가지 조건이 됩니다. 이와 같은 여러 조건에 의해서 사람은 각각 태양의 은혜를 받기도 하고 태양으로부터 피해를 입기도 합니다.
환경의 변화나 약의 복용에 의해서
- 태양광선으로부터 피해를 입는 경우에는 어떤 일이 일어납니까?
예를 들면, 북부지방에 거주하여 비교적 빛깔이 하얗고 그다지 털이 많지도 않으면서 약한 일광과 자연적 균형을 유지해 오던 사람이 전근이나 입학으로 말미암아 광선이 강한 남쪽 지방으로 옮겨가서 옥외 스포츠를 시작했다고 합시다. 그렇게 되면 그때까지의 햇볕에 대한 저항력을 상회하는 강한 햇볕을 받게 됩니다. 그 결과 색소가 골고루 증가하여 건강하게 검어지는 사람도 있는가 하면, 한편으로는 주근깨나 기미의 형태로 얼룩점이 생기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리고 특수한 경우지만, 어떤 종류의 약제를 복용하면 쉽게 햇볕에 타는 수도 있습니다. 혈압강하제나 항당뇨병제 등에는 일광에너지를 흡수하면 피부가 흥분하는 화학물질이 함유되어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한 약을 먹고 병이 나으면 바깥으로 나가 운동이나 일을 합니다. 그렇게 되면 피부 속에 있는 약이 일광에 의해 흥분되어 지나치게 햇볕에 타는 부작용이 나타납니다. 이같은 약으로는 그 밖에도 비타민제, 호르몬제, 항생물질, 진정제, 그리고 정신안정제가 있는 것으로 보고되어 있습니다.
- 어떠한 변화가 일어나는지요?
두 가지 유형이 있습니다만, 양쪽이 혼합된 것도 포함해서 세 가지로 나누어집니다.
한 가지는 보통 햇볕에 타는 것과 전혀 구별이 되지 않는 유형인데, 야간의 일광조사로도 햇볕에 타는 경우입니다. 약을 먹기 전에는 2--3시간쯤 밖에 나가 있어야 햇볕에 탔으나 복용 후에는 30분 혹은 그 이하의 조사로도 타게 됩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는 보통 햇볕에 탔을 때에는 볼 수 없는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입니다. 보통 햇볕에 탔을 때는 건강하고 윤택이 있는 다갈색의 피부가 되지만, 그러한 화학물질이 작용했을 경우에는 피부가 검게 변하는 동시에 하얗게 색이 바래 버리거나, 혹은 흑과 백의 얼룩처럼 됩니다. 원칙적으로 자외선이 직각에 가깝게 강하게 내리쬔 앞이마, 협골(빰의 뼈), 콧등 등의 탈색이 주된 증상입니다. 그리고 일광이 비스듬히 쬐어 조사에너지가 약한 부위는 흔히 볼 수 있는 검은 색이 됩니다. 이렇게 해서 흑과 백의 얼룩이 생기는 것이지요.
이와 같은 변화는 체질과도 관계가 있습니다. 얼굴빛이 하얀 사람이 혈압강하제 등을 복용하고 있으면 햇볕에 타서 얼굴이 빨갛게 되기 쉬은 반면, 검게 되거나 얼룩이 지거나 하는 사람은 얼굴빛이 검은 사람 쪽에 많은 듯합니다. 그리고 약제로 인해, 보통과는 다르게 햇볕에 타는 현상은 자외선이 약한 북부지방에 살고 있는 사람에게는 일어나기 어렵습니다. 또 입원환자가 같은 정신안정제를 복용하고 있어도 햇볕이 잘드는 창가의 환자에게는 일어나는데, 복도 쪽의 환자에게는 일어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리고 사람의 성격도 관련이 됩니다. 조그만 상태가 좋아지면 바깥으로 나가려 하는 사람에게는 그런 일이 일어날 기회가 많습니다. 그러므로 약을 복용하는 사람에게 모두 그런 일이 일어난다고는 볼 수 없습니다.
- 그렇게 기묘하게 피부가 타도 필요한 약의 복용을 멈출 수는 없겠지요. 그것을 그냥 내버려 두면 무슨 나쁜 병이 될 가능성은 없습니까?
현재까지 색소침착부나 탈색부에 악성종양이 생겼다는 보고는 없으므로 안심하십시오. 이상하게 탄 피부는 볕을 쬐지만 않으면 3개월 정도 지나면 낫습니다. 다만 여기서 덧붙이고 싶은 것은, 이러한 약제는 대부분이 자연계에 있는 것을 추출했거나 그 화학구조를 알아내어 합성한 것들로서 그 근본요소가 자연계에 존재하는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따라서 한방약이나 생약이라고 안심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누구나 향수를 피부에 직접 뿌리면 안된다는 것은 알고 있지요. 향수라고 하는 것은 최근에 와서 합성향료가 생겨났지만, 본래 식물에서 채취하는 것입니다. 이것을 바로 피부에 묻혀서 햇볕을 쬐면 거기만 이상하게 타서 얼룩점이 생깁니다. 꽃이나 나무, 풀, 곡물류는 빛의 에너지를 흡수해서 이용하지 않으면 생육될 수 없으므로, 일광에 의해 흥분하는 화학물질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습니다. 그러한 의미에서도 우리 나라처럼 4계절의 변화가 뚜렷해서, 야채나 과일이 계절에 따라 달라져 같은 것을 일년 내내 먹지 않는 것은 아주 좋은 일이라 하겠습나다.
- 화장품 때문에 그런 일이 일어날 수도 있을테지요.
있습니다. 예를 들어 수세미외의 즙을 얼굴에 바르고 햇볕을 쬐면 역시 이상하게 피부가 탑니다. 또 식물에서 채취한 즙을 증류하여 농축해서 만든 향료가 화장품에 들어 있을 때도 마찬가지 결과가 나타납니다.
- 화장품에 의한 얼룩점 같은 것은 좀처럼 빼기 어려운 듯합니다만, 얼룩점 이외에도 최근 안면흑피증이라는 병이 화제가 되곤 했지요. 이병은 화장품을 사용하고 있는 동안에 얼굴이 빨갛게 붓거나 헐거나 또는 검게 되는 병인 것 같은데, 이 경우 원인은 무엇입니까? 화장품에 함유된 성분과 햇볕이 무슨 관련이 있는 것일까요?
안면흑피증은 공업용 유지, 형광염료등에 의해서도 발생하고 화장품 속의 화학물질에 의해서도 생기는 것 같습니다. 화학물질 단독으로도 일광과 반응하여 그런 증세를 일으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심하게 헐어서 얼룩점이 되는 사람과 그다지 헐지 않아도 심한 얼룩점이 나타나는 사람이 있습니다. 태어나면서 피부가 검고 일광에 의해 검게 되는 사람이 흑피증이 되기 쉽다는 사실도 보고되어 있습니다. 틀림없이 화장품에 의해 흑피증이 된 것으로 생각되는 사람이 화장을 그만둔다고 해서 낫느냐 하면 그렇지 않습니다. 실은 비누 등에도 향료나 색소는 함유되어 있기 때문에 화장품의 사용을 중지해도 전혀 낫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피부암의 가능성도
- 햇볕에 피부가 묘하게 타는 현상은 여러 가지 조건에 따라 여러 형태로 일어나는 듯한데, 연령적으로는 역시 젊은 사람 쪽이 방어력이 강하지 않을까요?
젖먹이와 유아는 성인보다도 일광저항력이 약한 듯합니다. 성년에 이르면 저항력이 가장 강하고 고령이 되면 저항력이 감소됩니다. 여성은 남성보다 약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약간의 나이차보다는 멜라닌 색소의 양이 압도적으로 저항력을 좌우합니다. 옥외에서의 적당한 훈련으로 각층이 두터워진 사람은 멜라닌의 양은 같되 각층이 얇은 사람보다 저항력이 강합니다.
다음에 일광으로 생기는 얼룩점인데, 피부과적으로는 단순히 골칫거리라고만 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월경시나 임신중에 생기는 얼룩점이 있지요. 이것은 "자, 월경 준비상태로 들어가세요"라든가 "이제 임신했으니 다음에 배란이 있어서는 안됩니다"라는 명령이 뇌하수체에서 나오는 것인데, 그 명령 호르몬 속에 빛깔을 검게 하는 작용이 있는 겁니다. 월경시에는 몸이 민감하게 되고, 임신중에는 모든 외부의 자극으로부터 몸을 지키지 않으면 안되지요. 일광으로 말미암아 유해물질이 피부에 생기지 않게끔, 비늘이나 털이 밀집해 있지 않은 인간의 얼굴 피부에 색소를 만들어서 지켜 주려는 것입니다. 갱년기에
난소기능이 저하되면 끊임없이 뇌에서 명령이 나오기 때문에 비교적 오래 얼룩점이 얼굴에 나타납니다. 그런데 고령기가 되면 뇌하수체에서의 명령도 나오지 않게 되고, 바깥으로 나갈 기회도 줄어들어 얼룩점도 사라져 갑니다.
- 일광에 지나치게 노출되면 피부암에 걸릴 가능성도 있을까요?
자외선을 강하게 오래 조사하면 대부분의 실험동물에 피부암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인간의 피부암의 상당 부분은 일광의 조사부위에 집중해서 발생합니다. 따라서 피부암의 상당 부분은 일광에 의한 것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 동양인에게는 피부암이 드문 것 같습니다만...
살갗의 빛이 하얀 백인, 백인 중에도 특히 색소가 적은 아일랜드인이나 노르웨이인에게는 자외선이 반갑지 않은 존재지요. 이러한 사람들은 멜라닌이 적은데다가 유전적으로 피부암에 걸리기 쉬운 소질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오랜 세월에 걸쳐 일광을 쬔 부위에 피부암이 발생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동양인에게는 그러한 일이 없습니다. 유전적으로 서양인보다 피부암이 적고, 또 이른바 황색인종이라 일컬을 만큼 멜라닌이 피부 속에 적당히있기 때문에 백인과 비교하면 피부암에 대한 안전도가 수백 배, 수천 배 높다고 하겠습니다. 흑인에 비하면 안전도가 수십 분의 1에서 백분의 1 정도밖에 되지 않지만.
그래도 우리들은 피부를 단련하기를 꺼려서 좀더 증가시켜야 할 색소를 늘리지 않고 좀더 두터워져야 할 각층을 두텁게 하지 않은 채, 그 상태로 바다에 가서 한꺼번에 심하게 태우거나 스키장에 가서 물집을 만드는 등 분별없는 짓을 합니다. 저항력이 약한 사람이 장시간에 걸쳐 준비없이 옥외레저를 즐기고 피부 빛깔이 옅은 사람이 일광이 강한 남쪽으로 여행하는 일이 증가하면 동양인의 피부암에 걸리는 비율도 높아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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