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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외 정보/이야기

한 사람도 빠짐없이!

by Healing New 2020. 4. 28.

어린 채드는 부끄럼 많고 조용한 아이였다. 어느날 아이는 집으로 돌아와 엄마에게
말했다. 발렌타인 데이에 자기반 학생들 모두에게 선물을 하고 싶다고.
  엄마의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엄마는 채드가 그 계획을 취소하기를 바랬다.
왜냐하면 엄마는 아이들이 수업을 마치고 학교에서 걸어나올 때마다 아들 채드가 항상
맨 끝에서 외톨이로 걸어오는 걸 보았기 때문이다. 다른 아이들은 서로 어울려 웃고
떠들며 어깨동무를 하고 걸어나왔다. 하지만 채드는 언제나 제외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엄마는 아들의 소원을 들어 주기로 했다. 그래서 그녀는 종이와
풀과 크레용 등을 사왔다. 그 후 3주간에 걸쳐 채드는 밤이면 밤마다 서른 다섯 명의
급우들에게 줄 발렌타인 선물을 공들여 만들었다.
  마침내 발렌타인 데이가 밝았다. 채드는 흥분이 되어 아침밥도 제대로 먹지 못했다.
간밤에 포장해 둔 선물꾸러미들을 가방에 넣고 채드는 서둘러 집을 나섰다.
  엄마는 채드를 위해 아이가 학교에서 돌아오면 아이가 좋아하는 과자를 구워 따뜻한
우유와 함께 내놔야겠다고 생각했다. 엄마는 아이가 실망하리라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따뜻한 우유와 과자가 어쩌면 아이의 상처입은 마음을 약간이라도 위로해
줄 수 있을 것 같았다. 아이는 다른 학생들로부터는 별로 많은 발렌타인 선물을 받지
못할 것이다. 아니 어쩌면 단 한 개도 받지 못할지도 모른다. 그러한 생각이 들자
엄마는 몹시 마음이 아팠다.
  그날 오후, 엄마는 아이가 돌아올 시간에 맞춰 과자를 굽고 우유를 식탁 위에 차려
놓았다. 바깥에서 아이들 목소리가 들렸을 때 그녀는 창 밖을 내다보았다. 역시
아이들이 웃으면서 즐거운 표정들을 하고 걸어오고 있었다. 그리고 언제나와
마찬가지로 채드는 맨 뒤에서 외톨이로 오고 있었다. 하지만 채드는 다른 때보다 약간
빨리 걷고 있었다. 엄마는 아이가 집안으로 뛰어들어오자마자 눈물을 터뜨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이가 빈 손으로 오고 있는 걸 엄마는 눈치챘다. 그래서 문이 열렸을 때
엄마는 눈물을 감추느라 애를 썼다.
  엄마는 말했다.
  "엄마가 너에게 주려고 과자와 우유를 준비했다."
  하지만 아이는 엄마의 말을 듣지도 않았다. 아이는 빛나는 얼굴로 엄마에게
달려오더니 이렇게 말했다.
  "한 사람도 없었어요. 한 사람도!"
  엄마의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그러자 아이가 덧붙였다.
  "한 사람도 빠진 사람이 없었다구요! 단 한 사람도 빼놓지 않고 내가 가져간 선물
숫자가 딱 맞았어요!"
  <데일 갤러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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