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와의 대화/어린이 환자를 위하여16 41.까다로운 사춘기, 부모들은 힘들다 사춘기 자녀를 둔 부모들은 여러 가지 고충을 겪게 마련이다. 아이들은 감성적이고 변덕이 심하여 좀처럼 다루기 힘들고, 또 그들의 행동을 쉽게 이해할 수도 없다. 좋지 않은 아이들과 어울리며 밤 늦도록 돌아다니거나, 번번이 약속을 어기고, 말대꾸를 해대며, 다른 사람의 말이나 충고는 귀담아 들으려고 하지도 않는다. 이런 청소년들의 행동은 이미 잘 알려진 것들이다. 그러나 우리가 아직 잘 모르는 사실이 하나 있는데, 사춘기를 겪고 있는 청소년의 부모들 또한 어려움을 겪게 되며, 때로는 이로 인해 심각한 상태에 빠지기도 한다는 사실이다. 사춘기에 나타나는 현상 중 특히 다음 두 가지가 이런 문제들을 일으키는 주요한 원인이다. 먼저, 가장 가시적이고 또 자주거론되며 부모들의 화를 돋구는 것은 독립을 얻기 위한 .. 2020. 6. 3. 40.환자 부모들과 나눈 이야기의 실제 부모와의 대화란 주제에 덧붙여서, 의사의 충고를 따르지 못한 한 환자의 보호자를 예로 들어보겠다. 엄마들이 의사가 지시한 사항이나 충고를 따르지 못하는 데에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의사의 충고를 들었을 때 엄마의 과거 경험이나, 친구나 친지에게서 이미 들은 이야기, 그리고 유아에 관계된 책이나 신문에서 읽었던 내용과 비교해 보고 다른 점이 있다면 함부로 따를 수가 없는 것이다. 그러나 그 외에 어떤 명백한 이유가 없을 수도 있다. 심지어 어떤 부모들은 자신이 의사의 충고에 따르지 않고 있다는 사실조차도 모른다. 망각해 버렸거나 혼란을 일으켜서 다르지 못할 수도 있고, 우선 자신이 원하는 대로 그 충고의 내용을 바꿔 버리는 수도 있다. 그밖에 의사의 충고를 곡해해서 무시해 버릴 수도 있다. 또 경우에 .. 2020. 6. 3. 39.아이보다 어려운 부모들과의 대화 정신과 치료에서 어린이의 치료는 어린이뿐만 아니라 그 부모도 함께 치료해야 한다는 어려움을 가지고 있다. 부모들이 치료에 협조적이든 아니든 어린이의 치료에서 부모를 제외할 수는 없기 때문에 그들과의 대화를 위한 충분한 준비가 필요하다. 우선 진단 과정에서 자세한 병력을 얻는 데 부모, 특히 엄마의 도움은 절대적이다. 재부분의 부모는 아이의 질병에 대한 내력과 아이의 출생에서부터 성장에 이르는 모든 것을 이야기해 줄 수 있다. 어린아이는 엊그제 일어난 일도 제대로 이야기할 수 없는 것이 보통이다. 그래서 의사는 부모에게서 아이의 병력에 대한 거의 모든 정보를 얻어내야만 한다. 어떤 부모들은 의사 이상으로 관찰력이 예민하고 또 필요한 부분을 요령있게 의사에게 말해 주기 때문에 치료에 많은 도움이 된다. 그러.. 2020. 6. 3. 38.자위행위에 대한 갖가지 생각들 솔직히 청소년의 자위행위에 대해서 "이것이 전부다"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의사는 없다. 따라서 의사가 무슨 말을 어떻게 하면 실언을 적게 할 것인가를 이야기하는 게 옳을 것 같다. 먼저 자위행위에 대해서 이야기를 할 때에는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 이 책의 '제 8장 지나치게 친절한 환자는 요주의'에서 환자에게 일어날 위험과 조심해야 할 점 등을 이야기한 바 있다. 자위행위와 성행위에 대해서 충고를 할 때는 특히 조심해야 한다. 자위행위에 대한 질문을 받았을 때는, 의사가 개인적이고 전문적인 견해를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지혜롭게,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천천히 환자의 자위행위를 책망하거나 용서해야 한다. 의사가 청소년에게 궁극적으로 이야기하려고 하는 것이 무엇이든지 간에 가장 중요한 것은 그 행위.. 2020. 6. 3. 37.어른이 되고 싶은 아이들의 걱정거리 사춘기에 이른 10대 청소년들과 대화를 할 때는 어린이들과는 또 다른 반응을 생각해야 한다. 우선 10대 청소년들은 그들끼리만 통하는 어휘가 따로 있어서, 어른들이 그들의 최신은어들을 올바로 해석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10대 청소년들은 정신적으로나 신체적으로 급격한 변화가 일어나는 사춘기를 겪는 시기이므로 안정감이 결여되어 있어 함께 대화를 나누기가 힘들다. 이들은 어른이라고 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또 아이라고 할 수도 없다. 그래서 하루는 어른처럼 행동하지만 그 다음 날은 아이처럼 행동하고, 또 그 다음 날이 되면 아이와 어른 사이를 왔다갔다 한다. 이렇게 청소년기에 있는 환자들은 불안정한 상태에 있기 때문에, 만약 의사가 대화를 할 때 이들을 마치 어른처럼 대하면, 이들의 어른 부분은 만족시킬.. 2020. 6. 3. 36.우리끼리만 통하는 이야기 어린이와 대화할 때 또 한 가지 어려움은 그들만이 쓰는 특수한 단어나 화법이 따로 있다는 것이다. 아이들은 어딘가 분명치도 않고 불합리하고 때로는 전혀 엉뚱한 방향으로 대화를 끌고 간다. 묻는 말에는 대답도 하지 않고 그 대신에 자기가 질문을 해 온다. 별 의미도 없는 질문을! 사실 아이들은 그들만의 비밀스럽고 상징적인 언어를 가지고 있다. 연령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어린이들은 자기들만 아는 상징적이고 비밀이 담긴 말이 있어서 가까이 지내는 부모들도 때론 그 말을 이해하지 못할 때가 있다. 알고 있는 단어가 몇 개 안 되는 아주 어린아이는 몸짓이나 손짓으로 자신의 의사를 표현한다. 말할 수 있는 단어가 거의 없다 하더라도 화가 날 때는 울거나, 부수거나, 물건을 흐트러 놓는다. 또 어떤 아이는 화가 나도.. 2020. 6. 3. 이전 1 2 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