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장 고대인의 영혼관과 종교
1. 고대인들의 영혼관
현대인에 비하면 고대 사람들 사이에는 영능자가 많았고, 따라서 영적
체험자도 많았던 것으로 상상되며, 그 때문인지 오늘날의 미개인들과
마찬가지로 옛날 사람들은 영혼과 신의 존재를 확신하고 있었다.
그 좋은 예로 고대 이집트 사람들은 그 당시부터 이미 인간에게는 현재의식과
잠재의식에 해당되는 두 개의 영혼, 카아와 바아가 있어 카아는 육체가 그
사명을 끝내면 육체에서 떠나 날아가 버리지만 육체가 본래 모습대로 존재하면
언제까지나 떠나지 않는다고 생각하여 미이라를 만들어 관속에 '사자의 서'-
신에의 찬가, 기도문을 수록한 것. 이는 세계에서 가장 오랜 종교적인 문헌의
하나로서, 정직, 자비, 불살생 등에 관한 도덕적인 사상을 담았다.
구약성서 가운데 모세의 십계에 뒤지지 않는다고 한다-의 사본을 넣고,
왕의 유체의 안치장소로서 피라밋을 만들었던 것이다.
이런 생각은 근대 심령과학의 연구 결과에 매우 가까운 생각이며, 사람이
죽은 뒤, 그 영혼이 죽음에 들어붙는 현상은 화장을 하지 않는 나라에서는 흔히
있는 일이며, 동양에서도 사람의 혼(카아에 해당됨)이 무덤에서 나왔다
들어갔다 한다고 흔히 말해지고 있는 것이다.
다음에 고대의 신탁-무당을 써서 신전에서 행해지는 영언-으로서는 아폴론
신전의 신탁이 가장 유명했다. 아폴론 신전은, 음악, 시, 예언 등을
관할하는 신인 아폴론을 모신 곳으로 아테네 서쪽 150킬로 지점에 있는 델피에
세운 신전으로서 신탁이 매우 정확하였기 때문에 높은 정신문화를 가진 당시의
그리스 사람들은 신이 미리 알려주는 것으로서 솔직히 받아들였다.
유명한 역사가인 헤로도토스(기원전 469-399)는 리디아 왕 쿠로오사스가 몇
사람의 신탁자에게 사신들을 보내어 100일 후에 자기의 행동을 예언하게 했던
바, 한 사람의 신탁자의 말이 사실과 완전히 일치했었음을 기록하고 있다.
다음에 아테네의 철학자 소크라테스(기원전 470-3990)는 항상 자기 속에
있는 다이모니온이라는 이름의 수호령의 지시에 따라 행동했고, 또한 그의
예언은 곧잘 적중했는데, 나라에서 모시는 신들을 믿지 않고 새로운 신을
이야기하여 젊은이들을 타락시켰다는 이유로 사형 선고를 받았다.
또한 의술의 시조하고 말해지는 그리스의 명의 히포크라테스(기원전
475-377)가 '항상 눈을 감고 영혼에 의해 진단하라!' 하고 설파한 것은 최근에
나온 의학도서에도 실려 있다.
이와 같이 옛날 사람들은 영혼의 존재와 영혼에 대한 신념은 현대의
심령과학에 대한 연구 결과와 많은 부분이 일치하고 있다.
2. 유령을 본 기록
심령에 관한 기록 가운데 유령을 본 기록이 가장 많으므로 여기에서는 유령과
복체에 관한 것만을 예로 모아서 보려고 한다. 여기에서 소개하는 예는
기록으로 남아 있는 역사상 유명인에 관한 것 가운데 일부분에 속하는 것이며,
일반 서민에 관한 예를 드는 날에는 그 수효는 엄청난 것이 될 것이다.
오래된 이야기로서는 페르샤 왕 쿠세르쿠스(기원전 519-465), 스파르타의
무장 포오세니아스(기원전 기원전 85-42), 로마의 장군 도루서스(기원전
39-9), 로마의 황제 도라얀(서기 52-117), 카라카라 황제(188-217),
유리안(331-363), 테오도시우스(346-395)는 모두 유령을 보고는 심한 충격을
받았으며, 이와 관련된 끔찍한 사실이 기록되어 있는 것이다.
그 뒤, 1200-1300년 동안은 기독교의 영향때문인지, 암흑시대라는 이름과
같이 유령에 대한 기록도 그다지 눈에 뜨이지를 않는다.
단테(1265-1321)의 (신곡) 마지막 12편의 원고는, 그가 죽은 뒤 어느 날
밤 단테가 아들의 꿈속에 나타나 원고있는 장소를 정확하게 가르쳐 주었기
때문에 발견되었다고 전해지고 있다.
프랑스 왕 헨리 4세(1387-1422) 부처는, 리용의 대사제 및 3명의 여관과
어떤 추기경의 유령을 보았는데, 그것은 그 추기경의 사망 시간과 일치했었다고
한다.
스콧트랜드 왕 제임스 4세(1473-1513)는 유령의 경고에 따라 잉글랜드
원정을 그만두었고, 영국왕 챨스 1세(1600-1649)는 유령의 경고를 무시했기
때문에 네스비의 전투에서 패배했다고 한다.
독일의 종교개혁가인 마르틴 루터(1483-1542)는 유령을 본 사실을 그 자신이
기록하고 있고, 이태리의 유명한 조각가인 체리니(1500-1571)는 생전에 자주
그를 찾아와 격려해준 젊은이의 유령의 권유에 의하여 자살하려던 생각을
버렸으며, 이태리의 시인 타소(1544-1595)는 주위 사람들에게는 보이지 않는
유령과 항상 이야기를 주고받곤 하였다고 한다.
영국의 엘리자베드 여왕(1533-1603)은 그녀 자신의 복체로부터 죽음을
경고받았고, 프러시아의 부르챠(1742-1819)원수는 유령에 의하여 자기의
죽음을 통고받았으며, 나폴레옹은 세인트 헤레나 섬에서 왕비 죠세핀의 유령과
이야기를 주고 받아 죽음이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메더디스트 교회 창설자인 죤 웨슬러는, 유령이 들끓는 집에서 살았기 때문에
언제나 유령을 보고, 여러가지 소리를 들었으며, 문호 괴테가 그의 제자와
산책하는 길에, 그가 돌아오는 것을 몹시 기다리고 있던 시인 쉴러의 생령과
길거리에서 이야기를 주고 받은것(이때 쉴러의 생령은 제자에게는 보이지
않았다)은 모두 유명한 이야기이다.
괴테는 또한 그의 옆에서 여러가지 상태로 앉아 있는 그 자신의 복체를
보았고, 만년에 그대로 되었다고 사람들에게 이야기했던 것이다.
작곡가 모짜르트는 이상한 사나이로부터 진혼곡의 작곡을 의뢰받고 몇번이나
독촉을 받았는데, 곡이 완성되자 그 사나이는 모습을 나타내지 않게 되었다.
그러나 그 덕분에 그의 진혼곡은 그 자신의 장례식에 연주될 수가 있었다.
영국의 정치가 로버트 빌 경(1788-1850)은 그의 형제들과 함께 런던에서
시인 바이론의 모습을 보았는데, 그 때 바이론은 아테네 서쪽 200킬로미터인
바트라스에서 위독상태에 빠져 있었다. 바이론의 생령은 동시에 다른 사람들
한테도 그 모습을 나타냈다.
또한 영국의 소설가 삿카레(1811-1863)는 이렇게 쓰고 있다.
'유령이 살아 있는 인간과 마찬가지로 이야기하는 것을 본 일이 없는
사람들은 아마도 내가 본 것과 똑같은 광경을 같이 보더라도 틀린 견해를 가질
것이다.'
이 밖에도 영국의 철학자 프란시스 베이콘, 혈액의 순환기구를 발견한 영국의
의사 윌리엄 하아베(1578-1657), 퀘이커교의 창립자인 죠오지
폭크스(1624-1691), 노예해방가였던 윌버 포오스사제(1759-1833), 프랑스의
여류 문학자 스타알 부인(1766-1817), 영국의 여류 소설가 마라이어
엔지로스(1767-1849), 영국의 해양 소설가인 카피텐 마아셋드(1792-1848),
영국의 화학자 함프리 데이뷔 경(1778-1820), 스콧트랜드의 저술가이자
지질학자인 휴우 밀러(1802-1856), 카톨릭 추기경 뉴우먼(1801-1890) 등은
모두 자기 자신이 유령을 본 사실을 기록으로 남기고 있다.
3. 기독교 관계의 심령기록
성경에는 죽은 뒤에 예수의 유령이 자주 모습을 나타낸 이야기며, 예수와
그의 제자들이 행한 수많은 기적에 관한 이야기가 실려 있다. 이런 이야기들
가운데 심령과학의 입장에 비추어 보면 분명히 기적의 대부분은 심령과학적으로
설명이 가능하며, 예수가 위대한 영능자였음을 말해주고 있는 것이다.
이들 성경에 실려 있는 심령현상을 심령과학적으로 옳게 설명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한 권의 두꺼운 책이 쓰여질 것 같다.
제스이트 교단의 창시자인 이그나티우스 드 로욜라(1491-1556)는 기도할 때,
그이 몸이 땅위 30cm 가량 떠올랐다고 전해지고 있는데, 성자들의 신변에
일어난 물품이동, 소리, 목소리, 빛, 향기에 관한 기록은
굉장히 많다. 심령학의 역사상 오점은 중세에 있어서의 마법사에 대한
핍박이다.
이들 죄 없는 수많은 영능자들은 신과 마찬가지로 기적을 행할 수 있다는
이유로 마법사라는 더러운 이름이 씌워져 처형당했던 것이다.
또한 프랑스 동북부의 벽촌인 도무레미의 농가집 딸인
쟌다이크(1412-1432)는 어렸을 때부터 항상 천사들의 소리를 들었다고
전해지고 있는데, 백년전쟁 후반에 가서 프랑스의 국운이 위태로워졌을 때 16세
된 그녀는 신의 명령에 따라 흰말에 올라 타고 전투에 앞장서서 조국을 승리로
이끌었다. 그러나 그는 마녀로 화형당했다.
루루드의 기적
루루드는 남 프랑스의 피레네 산맥의 북쪽 기슭에 자리잡고 있는 작은 마을에
지나지 않았었는데, 1858년에 기적이 일어난 뒤로 갑자기 유명해지게 되어 그
날부터 오늘날까지 약 100년 동안에 걸쳐 세계 각지에서 모여든 순례자는 1억에
달한다고 전해지고 있다.
타고나기를 병약하고 더욱이 가끔가다 발작을 일으키는 소녀 베르나뎃타
스비일은 어려서부터 남다른 데가 있었다고 하며, 입신상태에서 촛불 위에 손을
올려 놓아도 화상을 입지 않았다고 한다.
어느 날 그녀는 마을 끝에 있는 동굴 입구에서 성모 마리아의 모습을 보았고,
동굴 안에서 솟는 샘물을 마시고 목욕함으로써 병이 고쳐질 수 있다는 것을 그
뒤에도 자주 나타난 성모 마리아에 의해 가르침을 받았다고 한다.
그리고 폭발때문에 눈이 멀게 된 석공이 그 샘물로 씻어 눈을 뜨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전해들은 사람들이 계속 모여들어 그 모두가 병이 고쳐졌고, 이리하여
보잘 것 없는 시골 루루드는 일약 기독교의 메카가 되었던 것이다.
프랑스의 저명한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인 알렉시스 카렐은 그가 쓴 "인간
- 이 미지의 존재"속에서 리용 대학교 교술 시절에 환자와 함께 루루드에 가서
그 기적을 눈으로 직접 본 체험을 다음과 같이 적고 있다.
(내가 1902년에 신비적 치료의 연구를 시작했을 무렵에는 정리된 자료도
적고, 또한 이와 같은 연구가 내 자신의 장래에 화를 미칠 위험도 있었으나
요즈음은 의사가 환자와 함께 직접 루루드에 와서 환자를 관찰하고, 의무
당국에 보존되어 있는 기록을 조사할 수가 있다. 루루드에는 국제적인
의학협회가 조직되어 많은 의사들이 회원이 되어 있으며, 자료가 풍부하게
비치되어 있어 관심있는 사람들은 보다 깊은 연구를 할 수 있다.)
필자 중 한 사람도 5년 전, 로마에서 스페인으로 향하는 비행기 속에서
루루드로 향하는 검은 옷을 입은 멕시코의 순례자의 일단과 자리를 같이하여
그들의 루루드에 대한 강한 동경심을 보고 놀란 일이 있다.
@ff
제2장 심령과학과 최면술
1. 스웨덴보그의 영능
임마누엘 스웨덴보그에 관해서는 우리나라는 물론이고, 세계 각국에
스웨덴보그 연구회가 있어 그의 이름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그는 살아 있을 당시부터 유명인이었기 때문에 그의 초자연적인 행동에
대해서는 많은 기록이 남아 있다.
그는 1688년, 스톡홀름에서 태어나 우프사라 대학 졸업 후, 런던에서 5년
동안 물리학자인 뉴우톤, 천문학자인 할레, 수학자인 라 이르 등에 대하여
연구한 뒤 귀국하여, 왕립광업대학의 부교장에 임명되어 야금학의 권위가
되었다.
이 기간동안 천문학에 있어 성운설을 처음 발표한 사람이 바로 그였다.
그리고 철, 동에 관한 유명한 논문을 발표하였고, 뒤에 인체생리학의
연구에 의해 성격의 차이점을 발견하려고 시도했고,
두뇌, 감각, 피부, 혀, 혈액 등에 관한 해부학적, 생리학적인
수많은 논문을 발표했고, 과학자, 행정가로서 많은 업적을 올려 서른
한살에 귀족으로 봉해졌던 것이다.
그는 젊은 시절부터 초자연현상을 연구하곤 하였는데, 그의 말에 의하면
55, 6세 되던 때에 3번 예수의 모습을 보았고 그런 일이 있은 뒤로는 천리안의
능력을 발휘하게 되었으며, 또한 영혼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특히 3번째로 예수를 본 이후, 예수의 말씀을 쫓아 모든 일을 그만 두고
기독교 관계의 저술에만 종사했다.
이들 저술 중의 문장은 모두 신의 계시에 의하여 놀랄만큼 빠른 속도로
쓰여진 것이어서 인간이 한 일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 방대한 분량의 것이었다.
다음에 드는 두 서너 가지 이야기는 그의 영능을 나타낸 것으로서 유명하다.
그가 71세 되던 해의 일로서, 영국에서 모국 스웨덴으로 돌아오는 도중
스톡홀름에서 직선 거리로 420킬로미터 떨어진 항구 도시인 겟덴보그에
상륙하여 친구의 집 만찬회에 초대되었을 때의 일이었다.
마침 그 때 발생한 스톡홀름의 큰 화재를 천리안을 생생하게 보고 사람들에게
전했고, 다음 날 아침에는 그 고장의 총독에게 자세히 이야기했다.
그의 이야기는 이틀 뒤에 도착한 전령의 보고와 완전히 일치했으므로 그는
단번에 유명해졌다.
그 다음 해의 일이다.
스톡홀름 주재 화란 대사가 죽은 뒤, 대사 부인은 귀금속상으로부터 은제
식기의 대금 지불을 청구받았다.
부인은 대사로부터 지불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기억이 있는데 영수증이 눈에
띄지 않으므로 스웨덴보그에게 의논을 하러 왔다. 사흘째 되던 날 스웨덴보그는
대사 부인을 찾아와 윗층 한 방안에 놓인 책상 서랍 뒤에 특별히 만들어진,
대사 이외에는 알지 못하는 비밀 상자가 있는 곳을 가르쳐 주고, 그 상자에서
대사의 개인 편지와 함께 들어 있는 영수증을 찾아내어 귀금속상의 사기극은
끝났다.
또한 그는 전부터 자기는 1772년 3월 29일에 영계에 들어간다고 사람들에게
말하곤 했는데, 바로 그날 84세로 이 세상을 떠났던 것이다.
철학자 칸트도 스웨덴보그에 대하여 연구하여 "영계예언자의 꿈"이라는
논문 속에서 스웨덴보그의 초비상 능력을 인정하고 있다.
* 엠마누엘 스웨덴보그(Emanuel Swedenborg: 1688-1772)
스웨덴의 신비사상가이며 심령술의 선구자로, 철학자, 과학자, 천문학자,
동물학자, 해부학자, 물리학자를 겸했다. 청년기부터 영력을 가졌으며,
1744년부터 영의 세계에 대해 집필을 시작했다.
* 다니엘 왕글라스 홈
1833년 스코틀랜드 출생의 최고 영매자. 공중속에 뜨거나 빵이 지진처럼 흔들리고
심령의 손이 보이는 등 홈이 만드는 이상한 현상은 신기했다. 그는 에리자베드
버넷드 브라우닝을 비롯하여 나폴레옹 3세에게도 큰 감명을 주었다.
2. 메스멜의 최면요법
스웨덴보그가 죽은 지 몇년이 지난 뒤인 1778년, 비엔나의 의사인 안톤
메스멜은 파리에 진출하여 환자 치료에 대한 새로운 방법을 발표하여 세상을
놀라게 했다.
그는 동물자기라고 하는 일종의 우주생명이 사람의 몸에는 가득차 있어서
시술자와의 접촉이나 손의 움직임으로 이것을 작용시켜 아픔을 제거하고 온
몸의 감각을 잃게 하여 무통분만이나 무통수술을 행할 수 있으며, 또한 모든
병이 고쳐진다고 말했고, 또한 사실 수많은 환자들의 병을 고쳤으나 의사협회의
강경한 반발을 당하여 파리에서 부득이 떠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그러나 그이 제자들은 그의 뜻을 이어 받아 메즈머리즘은 더욱 더 널리
보급이 되었던 것이다. 흥미있는 것은 특수한 피술자는 깊은 최면상태에 빠져서
시술자가 시키는대로 여러가지 행동을 할 뿐더러, 천리안, 환부의 투시, 병의
치료법, 예언, 눈을 가린채 시내를 아무렇지 않게 걷는 등 초자연현상을
나타내었는데, 최면상태에서 깨어나면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했다.
그 뒤 메즈머리즘의 학문적인 연구는 영국의 각 대학에서 채택되어 1841년
제임즈 브레이드는 최면술론, 암시 등의 심리적인 과정에 의하여 피술자를
시술자의 뜻대로 움직이게 하는 현재의 최면술을 발표했고, 또한 이와 함께
인간의 마음 속에는 자기에게는 의식되지 않는 또 하나의 마음 - 잠재의식이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게 되었다.
메스멜의 치료법은 에텔과 클로로포름 등 마취약의 발견에 의해 크게 그 이용
가치가 줄어들었지만, 최면술의 보급과 인간에게 잠재의식이 있다는 것,
초자연적 능력 (심령과학에서 말하는 영능)을 가진 사람이 있다는 것을 분명하게
해준 점에서 심리학 및 심령학상 중대한 기여를 했던 것이다.
최면상태에서 책을 쓰다
앙드류 잭슨 데이비드는 미국 뉴욕 주의 하드슨 강가에 있는 작은 마을의
1구두방 아들로 태어났다. 집이 가난하여 가업을 돕고 있었기 때문에 학교에
다닌 것은 불과 2, 3주에 지나지 않았다고 한다.
그가 17세쯤 되었을 무렵, 이곳을 찾아온 최면술사에 끌려나가 최면에 걸리게
되었는데, 그 때 그에게 천리안과 같은 초비상 능력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되어
얼마동안 최면술사의 조수로서 병 치료에 종사했다.
그러나 다음 해, 그의 말에 의하면, 어느 날 저녁 갑자기 정신이 입신 상태에
빠졌고, 제 정신을 차렸을 때는 집에서 60킬로미터나 떨어진 황량한 산 속에 와
있더라고 했다. (우리에게도 이런 예는 얼마든지 있다.) 여기서 그는 두 명의
노인, 가렌 (해부학의 시조라고 말해지고 있는 로마 시대의 명의, 철학자)과
72년 전에 세상을 떠난 스웨덴보그의 영혼과 만나 의술과 도덕에 대한 가르침을
받았다는 것이다.
이런 일이 있은 뒤로 무엇에 씌인 사람처럼 글을 쓰겠다는 욕망에 사로잡히게
되어 최면상태에서 팔이 움직이는 대로 쓰게 되었다고 한다.
그 내용이 세상을 놀라게 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차례 차례로 수많은
지식인들이 모여들게 되었다. 1846년 "자연과 신의 계시" "자연의 원리"
"인류에게 준다"의 3부작이 간행되었다.
그 뒤로는 시술자나 입회인의 힘을 빌리지 않고서도 저절로 손이 움직여서
글을 쓰게 되어 (자동기술현상-제6장 참조) 차례 차례 30권 이상의 훌륭한
저서를 간행하여 롱펠로우, 에머슨 등 수많은 사람들에게 애독되었다. 특히
탐정소설가 애드가 알렌 포우는 자주 그를 방문했다고 한다.
이상에 있어서 흥미있는 것은 정규 교육을 받아 본 적이 거의 없을 뿐더러 한
권의 책조차 읽은 일이 없는 사람으로 그의 문장 속에,
언어학, 고고학, 사학, 지질학, 의학, 그밖의 모든 분야에
걸쳐서 어떠한 천재도 미칠 수 없을 만큼 정확하고 풍부한 내용이 쓰여져
있다는 사실이다.
이 현상은 스웨덴보그와 같은 격이 높은 영혼이 그로 하여금 쓰게 했다고
생각하는 이외에는 다른 설명이 가능하지 않다고 본다.
또한 그가 최면상태 속에서 쓴 "자연의 원리"속에서, 그는 '인간의 영계에
사는 영혼과 통할 수가 있다. 지금 영계로부터의 외침이 쇄도하고 있어 머지
않아 누구나 영계와의 통신이 가능하게 되어질 것이다'라고 했는데 과연
이로부터 2년 뒤에 그의 예언대로 하이즈뷰 사건이 일어나서 영계와의 통신의
길이 열리어 근대 심령과학이 과학의 한 분야로서 자리를 잡게 되는 동기가
되었던 것이다.
3. 영혼의 저술
앞서 든 이야기와 같은 예는 허드슨 탓톨에게서도 찾아볼 수 있다.
그의 아버지는 농사를 짓는 한편 순회부흥사 일을 하고 있었다. 그는 소년
시절의 대부분을 미국 북부의 에리 혼 남쪽 기슭인 황무지에서 보냈고, 학교에
다닌 것은 11개월 뿐이었다.
한번은 아버지의 동료인 목사가 로체스터 시의 고음 - 일종의 똑똑거리는
소리 - 의 이야기를 듣고 강령회를 개최하게 되었는데 당시 16, 7세였던 그도
참석하게 되었다.
그런데 얼마 있지 않아 그는 넋을 잃은 상태에 빠지게 되고, 의식없이 손이
움직여져 영계로부터의 통신문을 썼는데, 이것이 동기가 되어 그는 마구 글을
쓰기 시작했다.
그가 쓰는 것은 라마르크라는 이름의 영의 지시에 의함이라는 것을 그는 잘
알고 있었으나, 이 라마르크야말로 23년 전에 죽은 프랑스의 유명한
생물학자로서 진화론의 선구자라는 것을 그는 알 까닭이 없었다.
그가 쓴 저서 가운데 가장 유명한 것은 "자연계의 신비" "심령학설의
신비" "심령과학에 있어서의 여러가지 연구"이다.
이들 책들은 1853년, 그가 18세 때 쓰여진 것으로서 당시로서는 놀랄만큼
많은 과학적 재료를 포함하고 있었다고 전해지고 있다.
독일의 극단적인 유물론자이고 철학자이며, 의사였던 브유히나는 그의 저서인
"힘과 물체"속에서 탓톨의 "자연계의 신비" 속의 글을, 또한 유명한 영국의
생물학자인 다아윈은 그의 저서인 "인류진화의 역사" 속에서 탓톨의 저서인
"인간의 기원과 고대의 풍습" 속에 쓰여진 문장을 인용하고 있다.
이 사실을 보아도 탓톨의 저서가 높이 평가되고, 유럽에 있어서도 널리
읽혀지고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이 두 사람의 유명한 유물주의 학자들은
그들이 인용한 글이 영의 구술, 곧 영청현상에 의해 무식한 18세 밖에 안된
농부의 아들에 의하여 쓰여졌다는 사실은 전혀 몰랐던 것이다.
영국의 유명한 소설가인 챨스 디킨즈는 영혼의 존재를 믿고, 심령실험회를
개최한 일도 있었는데, 그가 매달 계속하여 발표하고 있었던 그의 마지막 소설
"에드윈 도루도의 신비"는 1870년 7월 8일 그의 죽음에 의해 중단되었다.
그런데 미국 버몬드 주 브랫포린에 사는 교육을 받지 못한 한 공장노동자인
TP 제임즈는 자동기술로 디킨즈라는 싸인이 있는 통신문을 받아, 그에 의하여
1872년(디킨즈가 죽은지 2년 뒤) 크리스마스 날부터 시작해서, 다음해 7월 8일,
즉 그의 죽은 날까지 앞서 이야기한 소설의 미완 부분을 완성했다. 이
자동기술로 써진 부분은 디킨즈가 생전에 쓴 부분보다도 길고, 생각하는
방식, 문체, 글씨 쓰는 버릇까지 놀랄만큼 같았다.
이 두 부분은 디킨즈의 영의 지시에 의하여 1874년 제임즈에 의해 앞서의
제목으로 출판되었는데, 이 사실을 모르는 후세의 일반 독자나 영문학
연구가들은 전편 모두가 디킨즈의 작품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ff
제3장 살해당했던 영혼의 통신
1. 갑자기 사라진 행상인
앞에 쓴 바와 같이, 앙드류 데이브스는 최면 상태에서 지금 영계로부터의
부름이 쇄도하고 있고, 머지 않아 영계와의 통신의 길이 열리리라고 말했는데,
이 예언이 들어 맞아 그로부터 2년 뒤인 1848년 3월 31일, 미국 뉴욕 주의 한
초라한 마을 하이즈뷰에서 영계로부터 통신이 수신되었고, 이것이 도화선이
되어 마치 영계에서 이 날을 고대하고 있었던 것처럼, 수년 동안에 걸쳐 약
5천건의 심령현상이 미국 각지에서 계속 일어났다.
이로 말미암아 진보적인 기질이 풍부한 미국인들이 기독교에서는 가르치고
있지 않은, 살아 있는 사람과 똑같이 자유의지를 가진 인간의 영혼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독일계 미국인이고 대장장이인 죤 폭크스가 뉴욕 주의 대도시인
시(나이아가라 폭포 동쪽 1백 킬로미터)엣 서쪽으로 20킬로미터 가량 떨어진
곳에 있는 조그만 마을인 하이즈뷰로 이사온 것은 1847년 12월 11일이었다.
폭크스 부부는 여섯명의 자녀를 갖고 있었는데, 이미 위로 큰애들 4명은
독립해 나가고, 그 당시 집에 있었던 애들은 열 세살 되는 딸 마가레트와 열
한살 먹은 막내 딸인 케이트 둘 뿐이었다.
폭크스씨의 증조모는 영능자로서 그 당시 영능자는 몽유병자라고 불리웠는데,
그녀는 건강한 사람의 미래의 장례식 모양이나, 그 때의 참석자 등에
대해서까지 예언을 하여 맞추곤 했다고 한다.
또한 숙모인 힛킨스 부인은 꿈에 자기 무덤의 묘석을 보고 그 묘석에 새겨져
있는 날짜에 죽었다고 한다.
폭크스 댁은 측면이 도로에 면한 이층집으로서 정면 현관안이 부엌이고 부엌
오른 쪽은 식기두는 곳, 현관 바로 오른쪽 침실과의 사이에 지하실과 지붕 아래
방으로 가는 층계가 있고, 현관 왼쪽은 거실이었다. 집주인은 의사인 헨리
하이드씨였다.
폭크스씨네 보다 두번째 앞서 집을 전세들었던 죠오지 벡크씨 집에 고용되어
있었던 가정부 르크레치아 빨바가 후에 증언한 바에 의하면 1843년, 벡크가 이
집에서 이사가기 3개월 전에 벡크와 안면이 있는 행상인 챨즈 로스나가 찾아
왔었노라고 했다.
로스나가 그 집을 방문한 그 시간에 벡크 부인은 르크레치아를
그만두게하고는 자기도 이웃 마을까지 볼 일이 있다고 하면서 함께 집을
나왔다고 한다.
르크레치아는 집에서 떠나기 전에 모슬리의 옷감을 골라 놓고, 이웃 마을에
있는 자기 아버지 집으로 보내 달라고 로스나에게 부탁했고, 로스나는 다음
날에 보내주기로 했는데 로스나는 오지 않았고, 그 뒤로는 로스나의 모습을 본
일이 없다고 했다.
그런데 놀랍게도 르크레치아는 해고당한 지 사흘째 되던 날 다시와서 일해
달라는 부탁을 벡크씨 부인으로부터 받았었다는 것이었다.
그녀는 벡크씨 집으로 돌아와 다시 일을 하게 되었는데, 그 날부터 그녀는
침실에서 이상한 소리(손가락을 딱딱 튕기는 소리며 주먹으로 책상이나 벽을
두드릴 때의 소리, 발뒤꿈치로 방바닥을 쾅쾅 울리는 소리)를 듣게 되었다고
했다.
어느 날 르크레치아는 지하실에 있는 식량저장실에 들어 갔는데, 부드러운
흙으로 덮은 구덩이에 발이 빠졌다. 그녀는 자기를 꺼내주려고 온 벡크
부인에게,
"지하실에 무슨 구덩이를 팠죠? 어찌된 일이죠?"
하고 물으니까 벡크 부인은,
"쥐구멍이야"
라고 대답했다. 이 일이 있은 지 이틀이 지난 뒤, 르크레치아는 벡크씨가
손수 흙을 날러다가 쥐구멍을 막고 있는 것을 보았다.
며칠 뒤에 벡크씨 부부는 볼 일이있다고 외박을 했다. 르크레치아는 자기
동생과 친구를 불러와 함께 자게 했다.
그날 밤, 세 사람은 발자욱 소리를 들었다. 그러나 일어나 내려가 보면
아무런 이상이 없었다는 것이다.
그 뒤로 그녀와 벡크씨 댁 사람들은 쿵쿵거리며 집안을 걸어다니는 이상한
발자국 소리를 듣곤 하였다. 한번은 르크레치아의 어머니가 이 집을 방문하게
되었는데 몹시 초췌해진 벡크씨 부인이
"밤새껏 집안을 왔다 갔다 하는 발자국 소리때문에 도저히 잠을 잘 수가
없어요"
하고 하소연하는 것을 들었다.
그후 벡크씨 부부는 이런 일이 있은 지 석달째 되던 달에 다른 곳에 이사를
가고 말았다. 그뒤, 이 집은 3년 동안 빈집으로 남아 있었는데 1846년, 다음의
세든 사람인 노동자 미카엘 위크먼 가족이 이사를 왔다.
위커먼 부부도 원인불명의 이상한 소리때문에 몹시 고통을 받았다.
여덟살 먹은 아이는 밤만 되면 차겁고 찐득찐득한 손이 얼굴을 쓰다듬는
바람에 이 가족은 1년 반만에 이사를 가고 말았다.
폭크스 가족이 이사온 1847년 12월부터 다음 해 2월까지 쉴새없이 침실과
지하실에서 랩소리(RAP - 똑똑하는 소리)를 들었고, 아이들은 때때로 차거운
손이 얼굴을 쓰다듬곤 했지만, 그 이상의 일은 없었으므로 그들은 습관이 되어
그냥 이 집에서 살 생각이었다.
그런데 3월이 되자, 랩소리 이외에 가구를 움직이는 것 같은 소음이 밤마다
심해지고, 3월 말이 되자 매일 밤 주방에서 무엇인가를 질질 끌면서 층계를
내려가는 것 같은 소리까지 들리어서 집안 식구들은 밤새도록 한 잠도 이룰
수가 없게 되었다.
폭크스 부인은 이 집에는 불행한 영혼이 있는 게 틀림없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3월 31일은 아침부터 추웠고, 땅 위에는 눈이 가득 쌓여 있었다.
밤이 되자, 언제나와 다름없이 소동이 일어나고, 특히 이날은 창문까지
심하게 흔들렸다.
막내딸인 케이트는 문이 흔들릴 때마다 랩 소리도 이에 호응해 울리는 것처럼
생각이 되었기 때문에 '내 손가락을 튕기면 랩도 이에 응할까'하고 생각했다.
그래서,
"도깨비님! 내가 하듯이 해봐요!"
하고 손가락을 튕겨 소리를 내었더니 같은 숫자의 랩 소리가 들리고 그만두면
랩 소리도 그치는 것이었다. 이어서 언니인 마가렛트가,
"하나, 둘, 셋, 넷, 헤어보세요"
하고 말하고 손뼉을 치니까 랩도 그대로 하나, 둘, 셋, 넷, 네
번을 울리고 이어서 케이트가 소리를 내지 않고 소리내는 흉내만 내어도 랩은
이에 응해 그 수요 만큼 울리는 것이었다.
살인을 알려준 영
폭크스 부인은 소리의 발신인이 누군지 알아볼 결심을 했다.
"열을 세어보세요."
"마가레트, 나이가 몇 살이죠?"
"그럼 케이트는요."
하는 질문에 랩은 정확하고 분명하게 나이 수효 만큼 울렸다.
"만일 당신이 영이라면 두 번 소리를 내세요."
하고 말하자, 두 번 랩 소리가 울렸고,
"살해 당한 사람의 영혼이라면 두 번 소리를 내세요"
하고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집이 흔들릴만큼 큰 소리가 두 번 울렸다.
이 성공에 용기를 얻은 폭크스 부인은 질문을 계속하여, 이 망령이 서른 한살
된 사나이로서, 이 집에서 살해되어 지하실에 파묻혔다는 것. 그의 가족은 그
당시 아내와 아이들까지 네 명이었으나 아내는 2년 전에 죽었다는 것 등을
알아내었다.
"이웃 사람들을 데리고 와도 랩을 계속하겠어요?"
하고 그녀가 묻자, 랩은 긍정하듯이 크게 울렸다.
그 때 시각은 저녁 7시 반 무렵이었다.
그리하여 폭크스씨는 이웃 사람들을 부르러 갔고, 차례 차례 모인 12명
앞에서 망령과의 문답이 계속되고, 슬기있는 사람의 착안으로 알파벳트를
차례로 불러가다가 그 글자를 부르면 랩을 울릴 약속을 하여 이름이나 고장의
지명도 적을 수 있게 되었다.
결국 챨스 로스나라는 이름의 행상인이 5년전 화요일 밤 12시 경에 동쪽
침실에서 고기 자르는 식칼로 목이 잘리었고, 시체는 지하실로 질질 끌려
내려져 가서, 다음 날 밤, 3미터 깊이에 묻혔다는 것, 그리고 갖고 있던 돈 5백
달라를 도난당했다는 것, 범인은 죠오지 벡크이나 그는 법으로는 벌을 줄 수
없으리라는 것, 자기의 시체를 무덤에 묻어 달라는 것 등을 알아 내었다.
밤중 12시가 지난 뒤에 질문이 끝나고, 이웃들은 돌아갔다.
4월 3일, 5백명 이상의 구경꾼들이 보는 앞에서 폭크스씨와 이웃 사람들은
지하실을 파기 시작했으나, 물이 너무 많이 나와 중지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 사실이 신문에 실렸기 때문에 구경꾼들은 날이 갈수록 늘고,
유명인사들이며 정부의 고관들의 얼굴도 나타나 드디어 하이즈뷰 사건은 미국
전역은 물론 나아가 바다를 건너 유럽에 까지 전해졌던 것이다.
그 해 여름 건조기에 들어서는 것을 기다려 사람들은 다시 지하실을 파헤치기
시작해 지하실 중앙부 바닥에서 1.5미터, 지표로부터는 3미터 되는 깊이에서
두꺼운 판자를 발견했고, 그 밑의 빈 구멍에서 머리털, 두개골, 피를
받아내는데 사용한 듯 싶은 깨어진 사기 그릇, 숯과 생석회 약간을 발견했다.
허나 사건을 뒷받침하기에는 불충분했다.
그러나 1904년 11월 23일, 사건이 발생된 지 실로 56년 만에 속칭
'하이즈뷰의 도깨비 집'의 지하실에서 놀고 있던 아이들이 무너진 벽속에서
사람의 뼈 비슷한 것을 발견한데서 집 주인인 윌리엄 하이드씨가 벽 속에 파진
구멍에서 분명히 챨스 로스나가 틀림없다고 생각되는 목부터 아래 부분의
완전한 전신이 해골과 행상인용인 커다란 철제 가방이 발견되었다.
이 사실이 하이드씨에 의해서 미국의 심령주의자교단에 보고되어
"보스톤저널"이며, 그 밖의 국내외 신문에 실리게 되었고, 하이즈뷰 사건을 그
때까지도 기억하고 있던 미국 및 유럽 사람들에게 센세이숀을 일으켰다.
로스나씨의 시체가 벽 속에서 탐정소설가이며, 심령연구가인 코난 도일은,
"범인은 처음에 시체를 생석회와 숯을 섞어 지하실의 중앙부에 묻었으나,
벽속에 감추는 편이 발견되기 어렵다고 생각하고 옮겨 묻은 것일 것이다"
라고 말하고 있다.
옛부터 영능이 있는 사람이 혼자서 천사나 죽은 사람의 영혼의 소리를
들었다고 말해지는 예는 수없이 많다.
그러나 이와 같이 객관적인 방법으로 또한 많은 사람들이 입회한 자리에서
사후의 영혼과 통신을 존재가 증명됨과 동시에 영혼에 관한 문제가 새로
과학적으로 연구되는 동기가 되었기 때문에 심령주의자들은 하이즈뷰 사건이
일어난 날, 즉 1848년 3월 31일을 심령과학의 날로 정한 것이다.
그뒤 1927년 12월, 로체스터 시에서 열린 심령주의자들이 국제회의(3년마다
개최되는 집회로서 최근에 더욱 성황을 이루고 있다)의 결의에 의거하여,
하이즈뷰 사건을 기념하는 높이 8미터의 탑이 뉴욕 시 73번가 웨스턴 40번지의
연합 심령주의자 교회 앞의 광장에 세워졌다.
지금은 빌딩을 세우기 위해 탑은 철거되었지만 이 교회 안에 여러가지
자료들은 지금도 진열되고 있다.
이야기는 다시 앞으로 돌아가는데, 폭크스 자매는 극도의 공포심에
사로잡히게 되었고, 또한 매일 수많은 구경꾼들이 찾아오는 바람에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아 이사갈 것을 결심한 폭크스씨 부부는 우선 급한대로 마가레트는
로체스터 시에서 피아노 선생을 하고 있던 큰딸 리이 집에, 막내딸인 케이트는
큰 아들인 데이비드 집에 피난을 시켰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 두 자매가 떠나자 하이즈뷰에서는 랩소리가 그치고, 그
대신 리이와 데이비드 집에서 랩이 시작되었으며, 특히 리이의 집에서
'시끄러운 유령'이라고 심령과학에서 불리우고 있는, 가구가 이동하거나
어디선지 모르게 돌이 날아오는 현상이 연달아 일어났던 것이다.
영으로부터 가장 심한 박해를 받은 것은 영혼의 존재를 전혀 인정치 않고
있던 리이의 두번째 남편이었다. 그에게는 나무 조각이며 가구가 마구
집어던져졌다.
또한 지붕 위에서는 대포를 쏘는 것 같은 소리가 나곤 하여 로체스터의
대포소리라 하여 유명해졌다.
그러나 이들 소음도 리이의 친구 중 한 사람이 '하이즈뷰에서 마가레트의
몸에 붙어 온 살해당한 사나이의 영혼'이 하고 싶어하는 말을 알파벳트로
적도록 하는게 어떻겠느냐고 제안하여, 즉시 모두가 수신을 꾀해 본대서 사태는
뜻하지 않던 방향으로 발전했다.
즉 적혀진 영혼으로부터의 전언은 생각했던 것과는 정반대로 다음과 같은
것이었기 때문이다.
"친애하는 벗이여, 당신네들은 이 진실을 세계에 공포하지 않으면 안된다.
이는 새로운 시대의 서광이다. 당신네들은 더 이상 이 사실을 감추려고 해서는
안된다. 당신네들이 당신네들의 의무를 다할 때 하느님은 당신네들을 지켜주실
것이며, 착한 영혼들도 당신네들을 돌보아 줄 것입니다."
이런 일이 있은 뒤로 마가레트에게는 분명히 하이즈뷰의 망령과는 다른 고급
영혼으로부터의 통신이 쇄도하여 표시법도 질서 있는 것이 되었다. 즉 손을
올려 놓은 테이블이 기울어지고 손이 닿지 않은 기타나 피아노가 울리는 등
분명히 악의가 깃들이지 않은 높은 수준의 심령현상이 일어나기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머지 않아 영혼이 일으키는 여러가지 현상이나 영계와의 통신은 어떤
특정한 능력을 가진 사람이 있을 때에만 일어난다는 사실이 확인되어, 이런
능력을 가진 사람을 인간과 영혼의 매개를 한다는 의미에서 영매라고 부르게 된
것이다.
@ff
제4장 심령연구학회가 창설
1. 캠브릿지 대학의 혼령학회
하이즈뷰 사건이 일어난 지 3년 뒤인 1851년, 캠브릿지 대학 안에 혼령학회가
결성되었다.
후일에 캔터베리 사원의 대사제가 된 에드워드 벤슨 교수가 주도자가 되어
신학교 교수인 라이드훗, 같은 신학교수인 홀트 교수(이상인 서양인명사전에
올라 있다), 마이야즈, 가아네이(두 사람은 다 같이 뒤에 유명한 심령연구자가
되었다), 유명한 철학교수 헨리 시지위크, 유명한 과학자이며 물리학 교수인
레레 경, 발포아 양(유명한 정치가 발포아 백작의 누이동생, 후에 캠브릿지
뉴홈 칼레지의 교장이 되다) 등이 참가하여, 1882년에 창립된
심령연구회(Society for Psychic Research = 약칭 S.P.R. 현주소 = 1 Adam &
Eve Mews, London W8 England)의 창설자로서의 구실을 다했다.
대체로 대학 안에 만들어지는 작은 클럽인 학회는 길게 지속되지 않는 게
보통인데, 심령학회는 설립의 시기가 좋았고, 또한 외부의 지지를 받아 오래
계속되었다. 즉 다음 해인 1852년에는 미국으로부터 우수한 랩 전문인 영매
헤이든 부인, 55년에는 물리적인 심령현상에 아주 능숙하게 적응하는 유명한
영매 DD호옴, 64년에는 다아벤 포오드 형제, 71년에는 케이트 폭스, 76년에는
마아가레트 폭스가 차례로 미국에서 와 유럽 여러 곳에서 실험회를 열었기
때문에 처음에는 찬성과 반대 두패로 갈라져 격론을 벌렸던 신문지상의 논설도
차차 심령현상의 실재를 인정하게 되었고, 잘 알려진 런던 대학의 수학 교수인
드몰간, 사회주의자 로버트 오웬(협동조합, 소비조합 등을 창시한 유명한
사회주의 운동가), 그 밖에도 수많은 학자, 정치가, 지식인들이 이를
지지 하였다. 정치가 그라트스톤도 공식석상에서 '심령현상에 대한 연구는 현재
가장 서둘지 않으면 안될 중요한 문제이다'라고 역설한 바 있다.
혼령학회가 맨 처음에 한 시급한 일은 '유령'이나 '도깨비 집'과 같이 우연히
발생하는 심령현상의 자료를 조사하고 수집하는 일이었다.
이 일은 옥스포드 대학의 현상학회편이 착수는 빨랐다고 말해지고 있으나,
1882년 S.P.R 창립 후에도 계속되어, 1888년 "유령" (phantame of the Iiving
= 죽은 자 또는 부재자의 환상이라는 뜻)이라는 책이 출판되고 당시 확실한
증거가 있었던 수백의 유령과 도깨비집의 예가 수집되었던 것이다.
또한 이 책은 그 뒤에도 내용이 보충되어, 1923년판의 복제판이 1962년에도
발행되었다.
2. 옥스포드 대학의 현상학회
캠브릿지 대학의 혼령학회 설립보다 약간 뒤늦게 옥스포드 대학 안에 오스만
경을 주임으로 하여 옥스포드 현상학회(Oxford phasmatological Society)가
발족하여, 이 학회에는 옥스포드 대학출신인 생물학자, 사상가로서 잘
알려진 알프렛트 럿셀, 워레스 스텔론, 모제스 바아렛트 교수, 유명한 과학자인
윌리엄 쿠룩쿠스 경 등이 협력했다.
심령연구의 주류는 분명히 캠브릿지 대학에 있었다고 말할 수 있지만,
옥스포드 대학 관계자들의 연구가 심령지식을 보급시켜 S.P.R 창립의 기운을
일으킨 공적은 높이 평가되고 있다.
예를 들면 쿠룩쿠스 교수는 당시 영국의 일류 학자에 의하여 결성되어 있었던
런던 변증학회의 '심령현상 조사 위원회'가 심령현상을 인정하는 방향에
서있다는 것을 알고 과학자로서 그것들이 어리석은 원인에서 비롯된 것임을
발견하여 심령문제의 혼란을 깨끗이 해야겠다고 생각하여 1870년, "쿼터리 져널
싸이언스지"에 "과학의 빛을 받는 심령현상"이라는 표제로서,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모르기 때문에, 선입관을 갖지 않고 연구를 시작할
생각이지만 여러가지 과학적인 방법을 써서 정확하게 관찰한다면 아마도
심령학설의 무가치한 마법과 강령술 찌꺼기는 미지의 심연 속으로 추방하게
되리라고 본다.'
라는 글을 실어서 심령반대론자의 대갈채를 받았던 것이다.
그러나 다음 해, 유명한 물리영매 D.D. 호옴의 조사에 착수한 뒤로 그의
선입관은 완전히 뒤집혀져서 이렇게 말했다.
"심령현상은 종래의 과학적인 상식에 어긋나는 이상한 것이고, 기왕에
알려진 과학적인 개념으로 보면 불가능하다고 단언하고 싶은 느낌과 사실로서
충실하게 인정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이성과의 대립으로 몹시 고민했다."
그러나 그는 마침내 뜻을 정하여, 1871년 이후 "새로운 힘의 실험적인 연구 -
심령력에 관한 실험" "심령력과 근대 심령학설" 등, 심령현상을 인정하는
보고서를 차례 차례 발표했다. 물론 그는 잘 알려진 과학자였기 때문에 이
보고는 다시금 굉장한 파란을 불러 일으켰다.
즉 심령주의자들은 두 손을 들어 환영을 하였으나 반대하는 이들은 그의 개인
명예를 더럽히는 기사까지 써서 공격을 했던 것이다.
그러나 쿠룩쿠스는 이러한 세평을 무릅쓰고 실험을 계속하여 1874년 그
결과를 한데 묶어서 "1870년부터 73년까지의 심령적이라고 말해지는 여러
현상의 탐구기록" 이라는 긴 제명의 논문을 발표했다.
그 내용은 진지한 과학자인 그가 스스로 납득이 될 때까지 실험하여 그
진실을 확인한 물품이동, 인체부양, 고음, 광구의 출현, 손의 출현, 유령의
출현, 물체 통과, 물품 끌어오기, 직접기술 (이상 뒤에 자세히 설명하기로
한다)등, 그때까지의 과학으로서는 도저히 어떻게 생각할 수 없는 현상에 관한
것이었다.
쿠룩쿠스의 실증
이어서 쿠룩쿠스의 이름을 더욱 유명하게 만든 것은 플로렌스 쿡크라는
이름의 당시 열 다섯살 된 소녀 영매를 자기 집에 묵게 하여 침식을 함께
하면서 연구한 물질화령 - (영매의 몸이 푸석푸석해지고 체중이 줄어듬과
동시에, 그 줄어든 체중과 같은 무게의 인간과 같은 육체를 가진 것처럼 보이는
유령이 나타난다. 이것은 영매의 몸에서 나오는 엑토플라즘(심령체)이라는
물질로 만들어진 것으로 이것을 물질화한 영이라고 한다)에 대한 보고이다.
이는 "플로렌스 쿡크의 영능" "유령의 여러현상" "키티이 킹의 최후"라고
하는 세 보고서에 쓰여진 것으로서, 이들 보고서에서 흥미있는 부분을 발췌해
보겠다.
이 이야기는 한번도 실험 현장을 본 일이 없는 사람들로서는 도저히 믿을 수
없으리라고 생각되지만, 어디까지나 사실이며, 뒤에 말하는 설명에 의하여
이해되리라고 생각한다.
영매 플로렌스 쿡크에 의하여 출현한 물질화령은, 3백년 전 그 당시의 영국왕
찰즈 2세로부터 쟈마이카의 총독으로 임명된 유명한 해적이었던 헨리 오웬스
몰간의 딸 키티이 킹이라고 스스로 밝힌 영이었다.
키티이의 물질화령이 인간과 같이 친밀감을 주었다는 것은 이를테면 쿠룩쿠스
부인이 코난 도일에게 보낸 다음의 편지를 보아도 수긍이 간다.
"제 아들 가운데 한 아이는 그 당시 생후 3주일이 된 갓난애였습니다.
물질화 한 키티이 킹은 이 어린애를 몹시 귀여워하여 안고서 가볍게 달래곤
1했습니다..."
"킹은 우리같은 애들을 모아 놓고 열대지방의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하고 지난날을 회상하고 있는 것을 보아도 알 수가 있다.
답브씨의 기록
어느 날 밤 열린 실험회에서 나는 미리 허락을 받고 킹의 팔을 만져 보았다.
그녀의 팔은 대리석이나 초와 같이 매끄럽고 체온도 사람과 같았으나
이상하게도 그녀의 팔에는 뼈가 없었으므로 그 까닭을 물었다.
킹은 빙그레 웃더니, 1, 2분이 지난 뒤에 다시 팔을 내어 밀기에 잡아
보았더니 이번에는 뼈가 있는 것같은 감촉이 있었다. 또한 한번은 좀 심한
농담을 했더니 킹이 주먹을 쥐어 내 가슴을 때렸으므로 나도 모르게 그 팔을
잡았더니 꾸깃 꾸깃 시들고 말았다.
마리아네트 여사의 기록
나는 쿠룩쿠스 경이 킹의 몸무게를 다는 것을 보았는데 킹의 물질화가 전신에
이를 경우에는 영매 쿡크 양의 몸무게의 꼭 절반이었다. 또한 어떤 실험회에서
참석자 가운데 한 사람이 킹을 향해,
"어째서 당신은 한개의 까스등 불빛보다 밝은 곳에는 나올수 없죠?"
하고 물었더니 킹은,
"이유는 저도 모르겠습니다만 어찌된 셈인지 나갈 수가 없군요. 오늘 밤에
한번 시험해 보세요. 그 대신 오늘밤에는 다시는 나올 수 없습니다"
하고 대답했다.
방 안은 대낮과 같이 밝아졌다. 킹은 두 팔을 벌리고 애처로운 표정을 짓고
있더니 일초, 일초, 그 몸이 사라지기 시작했다. 그 광경은 마치 납인형이
뜨거운 불길 앞에서 녹아버리는 것 같았으며, 눈과 코의 윤곽이 무너지는가
싶더니 삽시간에 눈구멍만 남고 코가 사라지고 손발이 없어지고 몸은 점점
아래로 내려가면서 소멸하여 마침내 방바닥 위에는 머리 모양의 잔해만 남게
되더니 그것도 얼마있지 않아 연기처럼 사라져 버렸다.
킹이 입은 옷은 언제나 흰 빛이었고, 천은 때에 따라 달랐으며 무명과 같이
보이기도 하고, 모직물과 같이 느껴지기도 하며, 때로는 비단처럼 여겨지는
경우도 있었다.
실험에서 자주 옷자락을 기념으로 달라는 부탁을 받고 잘라서 주지만 받은
사람이 아무리 엄중하게 밀봉하여 갖고 가도 자기 집에 가서 열어 보면 사라져
없곤 했다.
한번은 사람들이 모두 보는 앞에서 나는 킹의 머리털을 자르라는 요청을 받아
열심히 잘랐으나 잘리운 머리털이 방바닥에 떨어지기가 무섭게 머리털이 잘린
자리에는 먼저대로 다시 머리털이 돋아나고 그와 동시에 떨어진 머리칼은
사라져 없어지는 것이었다.
이리하여 살아 있는 사람과 같이 우리들과 친하게 지낸 그녀도 마침내
이승에서 영원히 떠나는 날이 찾아왔다.
그녀는 전부터 1874년 5월 이후에는 나오지 않는다고 말했었는데 드디어 그
달이 오자 21일을 이별의 날로 정했다.
그 날, 그녀는 각별히 친하게 지내던 이 땅 위의 벗들을 모이게 하고 미리
부탁하여 마련해 둔 몇 종류의 꽃과 리본으로 손수 꽃다발을 만들어 한사람
한사람에게 기념으로서 선물을 했다.
나는 은방울꽃과 해바라기로 만든 꽃다발을 받았는데 그 꽃다발은 지금도
내가 보관하고 있다. 떠나가는 킹을 아끼는 우리들의 마음은, 마치 친한 사람과
사별하는 것과 같은 느낌이었다. 이 후로 쿡크양에게서는 머지 않아 메어리라고
부르는 전혀 다른 물질화령이 나타나게 되었다.
3. 키티이 킹의 최후
* 쿠룩쿠스 교수의 기록
킹이 우리들 지구인 앞에서 영원히 사라지기 전 주일에 그녀는 매일 밤과
같이 나에게 사진을 찍게 해 주었다. 사진기는 5대였고, 촬영은 나와 조수 두
사람이 맡아 했다.
지난 6개월 동안 나의 집 실험실의 전등불 밑에서 킹과 쿡크 양을 나란히
있게 하여 실험한 일도 있었는데, 넋을 잃은 상태에 놓인 쿡크 양은 불안한
듯이 움직이고, 때로는 신음 소리를 내는 일도 있었다(영매는 빛을 쪼이면
괴로워한다).
드디어 헤어질 시각이 가까워지자, 킹은 나를 암실 안으로 불러들여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하고, 이어 쿡크 양이 누워있는 침대로 걸어 가 그녀의 몸을 흔들어,
"깨어나요, 아가씨. 나는 이제 당신과 헤어질 때가 되었어요."
하고 말했다.
쿡크가 두 눈을 뜨고 눈물을 흘리면서 좀 더 떠날 날을 연장해 달라고 애원하니까,
"친한 벗이여, 나의 일은 끝났어요. 하느님은 당신을 축복해 주실 것입니다."
하고 말하고, 그 뒤도 나와 몇 분 동안 이야기를 계속했는데 쿡크는 흐느껴
울다가 마침내 방바닥 위에 쓰러지고 말았다.
나는 킹이 이르는대로 쿡크 양을 부축해 일으키려고 한 두걸음 앞으로 나간
순간, 킹은 이 세상에서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
쿠룩쿠스 교수는 타리움 원자를 발견했고, 복사계, 쿠룩쿠스 관을 발명하여
1863년 왕립협회회원, 1875년 국왕메달, 1894년 나이트, 1910년에는 유공훈장을
수상하고 왕립협회회장, 화학협회회장, 전기학회회장을 역임한 영국에서
으뜸가는 대과학자였는데 그가 1899년 대영제국학술협회 회장에 취임했을 때의
취임 인사말 가운데 다음과 같은 대목이 있었다.
"저의 지난 생애 가운데 제가 세상에서 가장 유명해진 것은 제가 심령문제
연구에 종사했을 때였습니다. 우리들이 알고 있는 과학적인 지식 이외에 어떤
미지의 힘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여러 가지 실험 기사를 제가 발표한
뒤, 이미 30년의 긴 세월이 흘렀습니다. 물론 이 사실은 이번에 저를 본회
회장을 뽑아준 여러분들이 잘 알고 있는 바이고, 오늘 제가 이 점에
언급하느냐, 또는 묵살하느냐에 대해서 아마도 여러분들은 모두 호기심을 갖고
들으시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저는 비록 간단하게나마 이에 대해 한마디
하려고 생각합니다. 심령문제를 무시한다는 것은 비겁한 행위이기에 저는 이를
취하하지 않는 바입니다."
당시 영국에서는 1855년에 주간지 "요오크샤의 심령통신"이 간행되어,
1860년에 "심령잡지"로 개명되어 월간지로서 오래 간행되었다.
1858년에는 "두개의 세계"라는 주간지가 런던에서 창간되어, 한때 경영자가
바뀌어 맨체스터에서 발행되었으나 지금 다시 런던에 사무소가 있고, 유력한
월간심령잡지로서 전세계에 독자를 갖고 있다.
또한 테이블 터어닝 최초의 연구가이며, 프랑스의 장관을 지낸 바 있는
가스빠란 백작은 1853년 파리와 1857년 뉴욕에서 "심령학설과 과학"을,
펜실바니아 대학의 화학교수인 로버트 헤어박사는 "영의 출현의 실험적
연구"를, 뉴욕주 최고재판소 판사이며 상원의원인 죤 에드먼드는 "뉴욕
트리뷴"지에서 심령시리즈를 출판하는 등 구미에서는 이미 백년 전부터 다수의
심령 관계의 인쇄물이 계속 발행되어 온 것이다.
이와 같은 형편 아래에서 각 심령연구가가 개별적으로 따로 연구함으로써
야기되는 문제점이 통감되어서 마침내 1882년 2월 20일 캠브릿지 대학의
혼령학회와 옥스포드 현상학회의 멤버 및 관계자가 합류하여 런던
심령연구학회(S.P.R)를, 또한 1885년에는 미국에서 미국심령연구학회를
창립하여 다른 학술학회와 똑같은 기능으로서의 활동이 시작되었다.
두 학회는 아직껏 건재하며 정기적으로 보고서 및 그밖의 출판물을 발행하고 있다.
@ff
제5장 심령과학은 미신인가?
1. 상식이라는 벽
영혼에 의해 나타나는 현상을 심령현상이라 하고, 이같은 심령현상과 영계의
여러가지 현상을 계통적으로 연구 정리하여, 그 속에서 일반적인 법칙을 발견해
이를 응용하는 학문이 바로 심령과학인 것이다.
인간의 상식이란, 개인적으로 매우 다르지만 종교나 지역과 시대에 따라서도
상당히 달라진다. 그런데 인간들은 대체로 자기의 상식이야말로 절대적인 것으로
믿는 경향이 있으므로 다른 일들은 잘못된 것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정당이나 종교에 있어서 각 종파간의 싸움 등이 대표적인 것이라고 생각된다.
요즘에 와서는 과학에 대한 지식이 일반화 되어 있으므로 누구나가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는 사실들도, 그것이 처음 발견된 후 일반적인 상식이 되기까지에는
웃지못할 희극과 비극, 매우 심각한 문제를 일으킨 경우가 많았다.
또한 그 사실이 중대하면 중대할수록, 일반인들이 갖고 있던 고정 상식의 벽을
허무는데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옛날 희랍에서 피타고라스 학파에 속하는 학자들이 지동설을 주장하자,
플라톤이나 알키메데스 같은 대학자들도 "지구가 회전한다면 인간은 거꾸로 서게
된다. 누구보다도 맨 먼저 피타고라스 학파에 속하는 작자들이 미치게 될
것이다"라고 조소했었다.
그 당시의 지동설에 대한 반대론자들은 그로부터 2천년뒤, 갈릴레오를
종교재판에 붙인 로마 교황 우루반 8세와 마찬가지로 지구가 회전한다는 것은
절대로 불가능한 것으로 믿고 있었다.
17세기 초, 철학자인 프란시스 베이콘은,
"어떠한 사물도, 실질적으로 밝히는 것 외는 달리 정확하게 알 수가 없다"고
말해 경험철학의 시조 취급을 받았지만, 엉뚱하게도 "무지개는 집단환각일
뿐이다"라고 오판한 경우도 있었다.
1750년, 미국의 벤져민 플랭크린이 처음으로 "벼락은 전기"라고 하는 논문을
발표했을 때, 런던 학사원은 정신병자라고 마구 욕설을 퍼부었고, 벼락의 전기설을
아무도 믿지 않았다.
1769년, 파리의 학사원은 륫세에 떨어진 운석에 대해 "하늘에서 지구에 떨어진
돌이 아니다"라고 부정했었다. 그뿐 아니라 다음 해 프랑스의 쥬리악 마을의
시의회가 밭과 지붕 위에 떨어진 수많은 운석의 조사서를 작성하여 정부에
제출했을 때, 당시의 신문들은 일제히 말도 되지 않는다고 논평했다.
1772년, 라보아쥬가 "공기는 산소와 질소가 주성분"이라는 것을 발표하자,
유명한 액체비중계의 발명자인 보오메까지도 2천년 전부터 전해 내려오는
물, 불, 흙, 공기의 4원설이 옳다고 주장하여 라보아쥬의 주장에 반대했었다.
1786년 증기선이 휫치에 의해 발명되고, 시운전도 성공했으나 프랑스과학협회는
불과 물을 결합시킨 발명은 말도 되지 않는다고 비웃고 정부에다가 불리한 보고를
했기 때문에 실용화 되지 못했다.
또한 미국인 풀턴도 처음에는 프랑스에서 증기선을 발명했으나 인정을 받지
못했고, 미국으로 귀국한 후에야 사실상 활용할 수 있게 되었다.
1786년 프랑스의 루봉이 까스등을 발명했으나, 사람들은 "심지가 없는 램프가 탈
까닭이 없다"고 말하고 무시해 버렸다. 런던에 까스등이 켜진 것은 그로부터 20년
뒤의 일이었다.
1796년, 젠너가 종두접종법을 발명하자, 동료학자들로부터 조롱을 당했고,
민중들의 심한 격분때문에 한때는 외국으로 도피할까 하는 생각까지 했다고 한다.
당시 우두를 맞은 어린이는 얼굴이 소와 비슷해지며 목소리까지도 소를 닮게
된다고 고지식하게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1878년, 파리과학협회의 강연회 석상에서 에디슨이 발명한 축음기를 소개하기
위해 어떤 사람이 연단 위에 올라가려고 하자 어떤 학자가,
"저 거짓말장이를 끌어내려라"
하고 외치며 마구 폭행을 가하는 바람에 큰 소동이 일어났었다. 그 때 회원인
고이요 박사는,
"금속이 인간의 목소리를 낸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따라서 축음기는
귀의 착각에서 일어나는 현상입니다"
라고 연설을 하여 박수갈채를 받았다는 이야기다.
이 밖에 이런 종류의 예는 이루 헤일 수 없을 만큼 많다.
이런 것을 보더라도, 일반 대중의 상식이 옳은가, 옳지 않은가는 우선 제쳐놓고
그 시대의 상식을 유일한 진리라고 굳게 믿으며, 이 상식에 맞지 않는 모든 것을
무시해 버리는 고정관념을 갖고 있는 것이다. 심령의 문제도 바로 그런 것 가운데
하나인 것이다.
그러나 분석적으로 볼때, 상식에는 애매모호한 요소가 많은 것이다. 최근
첨단적인 과학의 발전상을 보고 인간이 궁금히 여기고 있는 모든 문제를
대체적으로 과학이 해명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 듯하다. 그러나 사실은
아직도 미해결 문제가 많을 뿐만 아니라 영원히 해결되기 어려운 문제도 있을 것이다.
쉽게 말해서 우리들은 지구 위에서 살고 있지만, 이 지구가 어떻게 생겨 났으며,
또 장차 어떻게 변화될지를 알 수 없는 것이다.
또, 우리 인간이 지구인력(만유인력) 속에서 살고 있지만, 어째서 물질에는
인력이 있는지, 또한 그 인력이 어떤 전달 기구로 다른 물질에 전해지는지 전혀
알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들은 매일 라디오를 듣고 TV를 시청하며, 항상 전파속에서 살고 있지만, 이
전파가 어떻게 공간을 통과해 가는지 아직도 분명히 모르는 것이 있다. 그 뿐
아니라, 생물이 어떻게 탄생하였는지, 마음이란 어떻게 만들어진 것인지 아무도
대답할 수가 없는 것이다.
이와 같이 생각하면 모든 것이 의문투성이 같지만, 실제로 과학자들은 인력을
이용하여 위성을 날리고, 인공위성의 전파를 이용하여 지구의 반대쪽에서도 TV를
시청할 수 있게 하였으며 생물학을 이용하여 술과 페니실린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같은 과학의 발전을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가?
그것은 과학이 어째서(Why)라는 문제에 대한 해답을 철학에다가 전가시키고,
어떻게 되어 있는가 하는 문제의 탐구에만 노력해 왔기 때문이었다.
다시 말하면, 어째서 물질에는 인력이란 것이 있는가 또는 어떻게 하여
마음이라는 것이 생기는 것인가 하는 사물의 근본적인 문제, 인간으로서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는 다루려 하지 않고, 그것이 어떻게 작용하고 있는가 하는 것을
조사한 후, 그것의 법칙을 알아내고, 그 활용방법을 모색해 온 것이 우리가 알아
온 과학이라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이 법칙의 탐색에는 보통 다음과 같은 과정을 밟게 된다. 즉, 이미
알고 있는 지금까지의 과학적 상식으로는 설명 불가능한 현상에 봉착했을 때, 우선
그 현상이 사실상 일어난 것인가, "착각이나 계산착오 또는 측정기의 오차나
그 밖의 잘못이 아닌가"를 조사하고 그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을 경우에
그런 현상이 일어나기 위해서 필요한 원인을 추리(또는 가정)해 내는 것이다.
이 추론, 즉 새로운 가설은 종래의 상식으로서는 설명할 수 없었던 현상을
설명할 수 있어야 하며, 이것이 새로운 법칙을 세우는데 필요 불가결한 첫째
조건인 것이다.
다음, 이 가설은 다른 분야의 현상에 대해서도 해당되어야 한다. 아니 최소한
다른 분야의 문제와도 모순되지 않아야 되는 것이 필요하다.
과학 법칙은 모든 과학에 적용되지 않으면 안되기 때문이다. 이것이 새 법칙을
결정하는 두번째의 필수 조건인 것이다.
다음, 이 가설은 실험이나 측정에 의해 누가 시도해도 사실과 모두 일치된다는
것이 확인되어야 한다. 이것이 세번째 필요한 조건이다.
이와같이, 우리들은 자연과학 분야에서 모르는 문제에 봉착했을 경우, 새로운
법칙을 가정하고 그 가설에 의해 그 현상이 설명될 수 있으며, 타 분야의
문제에서도 모순되지 않고 실험에 의해 그 가설과 같다는 것이 확인될 때, 즉 앞서
말한 세가지 조건일 구비된 경우는 그 문제가 해결했다고 생각하며, 그것이
일반인들에게 인정되면 이 신법칙이 과학적 진리로서 인정된다.
예를 들면, 빛은 작은 입자가 날라와 사물에 부딪치고, 다시 튕겨서 우리들의
눈을 자극하기 때문에 사물이 보이는 것으로 생각되어 왔다. 그러나 빛의 굴절이나
편광, 간섭, 회절 등 여러가지 현상이 빛을 입자라고 가정하면 설명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자, 빛을 에테르의 파동이라고 하는 가설이 생겼고, 빛의
에테르설은 오랫동안 진리라고 생각되어 왔다.
그러나 그 후, 양자론이 발표되면서 광전효과나 콤프톤 효과 등 에테르의
파동설로서는 설명이 불가능한 여러가지 현상이 발견되었는데, 쉽게 말하면 빛은
입자가 진동하면서 날라 온다는 가설로 수정되면서 이 가설에 의해 오늘날의 빛에
관한 현상이 전부 설명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앞으로도 파동입자설로는 설명할 수 없는 현상이 발견됨으로써 다시
새로운 가설이 나오게 될지 여부는 알 수 없으나, 현재로서는 빛에 관한 모든
현상이 이 파동입자설로 설명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물리학이 아닌 다른 각 전문
분야의 문제에서도 모순되지 않았고, 또한 이 가설을 바탕으로 한 온갖 계산이
측정 결과와 일치하므로 현재 빛의 파동입자설은 진리라고 생각되고 있는 것이다.
2. 영혼의 존재에 대한 과학적 고증
심령과학도 이와 거의 비슷한 것이다. 예를 들면, 사람의 영혼이나 유령이
사람이 죽을 때 꿈에 나타나서 알리는 따위의 현상을 잘 조사해 보면, 결코 우연의
일치라든가, 환상이나 착각이 아님을 알 수가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현상이
발생하게 되는 필요한 원인은 여러가지 면에서 생각해 보면 아무래도 영혼같은
것이 존재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인간이 죽은 뒤에도 영혼은 육체를 떠나서 존재하고 영능력이 있는
사람들만이 그것을 감지할 수 있다고 가정하면 무릇 심령현상은 간단하게 설명된다.
또, 이렇게 가정해도 물리, 화학, 생물학 등 그 밖에 온갖 분야의
기성법칙과도 아무런 모순이 없을 뿐더러 심리학이나 정신의학 등의 분야에서
여지껏 설명할 수 없었던 현상도 영혼설로써 그 원인이나 이유가 분명하게 설명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 가설은 과학적인 진리임을 증명하는 첫번째와 두번째
조건을 만족시키고 있음을 알 수가 있다.
다음, 영혼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세번째 조건인 실험에 대해 설명하면,
수호령이나 유체이탈을 보는 실험, 오로라를 보는 실험, 영혼초대 실험, 제령에
의한 정신병 등의 병치료, 인연조사, 텔레파시의 실험 등이 있는 것이다.
다만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이 모두가 영능자에 대한 실험이라는 사실이다. 모든
사람들에게 적용할 수 없다면 과학이라고 할 수는 없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지만,
같은 정도의 영능자에 대해 실험을 해서 어느 경우나 똑같은 결과가 얻어진다면
나는 이 실험을 보편성이 있는 것으로 간주해야 되고, 과학의 영역에 넣어도
좋다고 생각한다.
또한 인위적인 실험은 아니지만, 유령, 현몽, 인간, 영혼 등,
영혼설의 가설을 실증하는 우발적인 사건들이 연속적으로 발생되고 있으므로,
과학적인 법칙을 세우기에 필요한 세번째 조건은 충분히 채워지고 있다고 해도
좋다고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영혼설이 확산되고, 세상 사람들이 이를 인정하게
되면, 영혼의 존재는 과학적인 진리라고 분명히 말해도 된다고 본다. 그리고
이같은 과정을 통해 심령과학은 연구되어 왔고 체계도 세워지게 된 것이다.
이와는 반대로, 영혼부정설에서는 심령현상을 설명할 수가 없다.
독자 여러분 중에 도깨비불을 보았거나, 현몽, 유령현상 등 그밖에도 다른
형태의 심령적 체험을 가진 분이 많으리라고 생각하거니와 이러한 현상을
영혼부정설로서는 하나도 설명할 수가 없는 것이다. 즉, 영혼부정은 과학적인
진리임을 입증하는데 필요한 첫번째 조건부터 실격인 것이며, 영혼부정설이야말로
비과학적인 학설인 것이다.
영혼부정설의 지지자들은 심령현상을 우연의 일치라느니, 착각이니 하는 말로
무시하려고 하지만, 이러한 언동은 과학적인 탐구심의 부족에서 온 것이거나
앞에서 인용한 쿠룩쿠스 경의 설명과 같이, 대중의 상식에 쫓는 것이 제일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비겁한 정신에서 나온 발상이라고 밖에 말할 수 없다.
다음으로 우리들은 각자 마음을 갖고 있는데 마음이란 물질인가 아니면 도대체
무엇일까? 개성과 자유의지를 갖고 장래를 생각하며 새로운 것을 발명하고 희망과
이상을 가질 수 있는 마음의 발동체, 즉 마음의 주인을 심령학에서는 혼이라고
부르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과거 의학분야에서는 마음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몰랐기 때문에 세포가
집결되면 자연스럽게 마음이 생기는 것으로 설명해 왔다.
그러나 2차대전 후, 동위원소를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이 개발되었으므로, 인체를
구성하는 세포의 수명을 측정할 수 있게 되었고, 이에 따라 빠른 것은 2-3주일,
뼈를 구성하고 있는 세포와 같이 수명이 긴 것도 약 7개월이면 전부 새로운 세포와
교체된다는 사실이 밝혀지게 되었다.
그런데 누구나 알고 있듯이, 세포는 바뀌지만 사람의 마음이 진보는 해도 마음
그 자체는 변하지 않는 것이다.
이 때문에 현대의학은 마음의 문제를 해명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인간의
세포, 이를테면 암세포를 떼어 내고, 그것에 적당한 영양을 공급해 주면
언제까지나 살려 둘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러나 암환자는 벌써 오래 전에
죽어버리고 만다. 그래서 아무래도 세포와 마음과는 별개의 것이라고 측정하지
않을 수 없게 된 것이다.
나는 장차 의학분야 자체에서도 마음을 육체와는 다른 것이라고 말하게 될 시기가
반드시 오리라고 믿고 있다.
3. 왜 영혼 부정론자가 많은가?
신문이나 잡지사 등의 여론 조사에 의하면, 영혼의 존재를 믿는 사람은
평균30p이고, 20-40p는 불분명하며, 나머지 30-40p가 부정혼자임을 알 수 가
있다. 즉, 사람들 가운데 70p가 영혼이 있는지 없는지 잘 모르겠다가 아니면
적극적으로 없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그 원인을 우리들은 다음과 같은 이유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즉, 우리들은
어렸을때부터 자연이라고 하는 하나의 학과(배움터)속에서 지렛대의 원리나
전기문제라든가, 화학 문제를 배워왔기 때문에 과학상의 모든 문제는 이와 같은
지식으로써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잘 생각해 보자. 예를 들어 전기현상이란 것은 전기학의 지식을 갖추고
있지 않으면 이해할 수가 없는 것이다. 여기에 기계학을 전공할 사람이 있다고
하자. 기계학 안에는 볼트니 암페어니 하는 전기에 관한 개념은 전혀 포함되어
있지 않으며, 따라서 전기를 통하게 하면 모터가 어째서 회전 운동을 하게 되는가?
라디오나 TV가 어째서 들리고 보이는가 하는 것을 기계학의 지식만으로는 설명할
수가 없게끔 되어 있는 것이다.
따라서, 심령과학 분야에서 일어나는 문제들로 심령과학에 대한 지식이 없는
사람에게는 이해할 수 없는 것이 당연한 것이며, 전혀 다른 분야의 지식을 가지고
심령문제를 비판하거나 부정한다는 것은 도데체 언어도단이라고 할 수 밖에 없다.
그리고 부정적인 비판을 하게 되는 원인은 심령 문제에 대해서 전혀 가르쳐 주지
않을 뿐만 아니라 반대로 부정하도록 교육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때문에 일반사람들의 70p가 심령현상을 스스로 직접 체험하거나 남에게서
경험담을 듣고 있으면서도 환각이라느니 우연의 일치로써 처리하고 있는 것이라고
할수 있다.
또한, 영혼을 보거나 영혼이 말하는 것을 들을 수 있는 영능자가 적은 것도
영혼부정론자가 많은 하나의 원인이 아닌가 생각된다.
일반적으로 조사한 바에 의하면, 보통사람중에서 약간이나마 영능력이 있는
사람은 1, 2p에 불과하다, 이것은 마치 색맹이나 색약의 퍼센테이지와 비슷한데,
현재 다행히 색약인 사람들이 적기 때문에 색약인 사람들이 말하는 것은 무시되고
있거니와심령문제도 이와 마찬가지로 영능자가 적기때문에 그들의 주장이 부정또는
묵살되고 있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외국에서는 이와는 반대로 심령과학적인 지식이 일반인들의 상식이 되어
있으므로 일상생활 속에서도 긍정적으로 이해되고 있는 것이다.
@ff
제 6장 불가사의한 문제들
1. 정신적인 심령현상
심령현상을 대별하면 정신적인 심령현상과 물리적인 심령현상 및 심령치료의
3가지로 나눌수 있다. 그리고 정신적인 심령현상안에는 영시 영청 영언 자동기술
영감 정신감응(텔레파시) 지팡이점 등이 있다. 이러한 현상은 동시에 여러가지
혼합적으로 나타나는 것이 보통이다.
정신적인 심령현상은 "영능력이 있는 사람만이 감지할 수 있는 심령현상을
통털어서 말한 것이, 영능력의 강약이나 입신 상태(정신을 잃어 영의 세계로
들어감을 말함)의 깊고 낮음, 그 사람에게 붙어 있는 지도령의 영격의 고저에
따라서 지각되는 사상의 차이가 생기게 된다.
정신적인 심령현상이 한편으로는 "주관적 심령현상"이라고 말해지는 것은 이같은
이유때문인 것이다.
영능력의 발현이 약하고 입신 상태가 깊지 않으며, 지도령의 영격이 낮을
경우에는 높은 영계에서 일어나는 일은 높은 진동수로, 낮은 영적 사상은 낮은
진동수로 진동하고 있는 것 같이 보인다고 말하고 있는데, 어쨋든 영능자에는
영적으로 고급인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이 있으며, 영적으로 낮은 영능자에게는
높은 영계의 현상이 보이지 않는다.
별로, 영능력이 높지 않은 일반사람이 이른바 "현몽"(죽기 직전에 놓인 인간의
영혼은 육체에서 빠져나가기가 쉬워지므로 만나고 싶다고 생각하는 사람한테 곧
찾아갈 수가 있다. 이런 사람의 모습을 꿈속에 보는 것을 현몽이라고 한다)을 보게
되는 것은 죽어가는 사람의 영적인 진동수가 살아 있는 사람과 비슷하기 때문인 것
같다.
정신적인 심령현상은, 영매의 자아의식이 섞이지 않은
입신상태(Trance-여기에서는 본인의 현재의식이 활동을 멈추므로 다른 영혼이 와서
붙기 좋게 된다)에서 행해지는게 바람직하다.
그러나 영능력이 특히 강하게 발현하는 경우 외에는, 깊은 입신 상태에
들어간다는 것이 곤란하며, 또한 무의식 상태에 놓이게 되는데 대한 공포심 같은
것이 있으므로 실제로는 반의식 상태에서 행해지는 경우가 많다.
영시현상이란?
영시 능력자가 반쯤의 의식 상태 또는 분명한 의식이 있는 상태에서 영계에
속하는 사상을 보는 현상을 '넓은 의미에서의 영시현상'이하고 말한다.
영시의 대상은 대개의 경우, 유령이라든가 그 밖에 영계의 생물이나 경치등인데,
이승(이 세상)에서의 몇일앞, 또는 몇년 뒤에 일어날 일들을 앞당겨 보는 경우도
흔히 있다.
영능력이 강하게 나타났을 경우의 영시자는 두 눈을 뜬채, 직접 눈으로 보는
것과 똑같이 유령 같은 것을 볼 수가 있으나 대부분의 경우, 영능자라도 두 눈을
감고 정신통일을 하고, 현재 의식 활동을 억누르면 보이게 되는 것이 보통이다.
이에 비해 영능력이 그다지 높지 않은 영시 능력자는 트랜스 상태에서 현재
의식이 거의 작용하지 않을 경우에 영시하는 것이 대부분이며, 현몽과 백일몽 등이
이에 속한다.
꿈속에서 보는 정경은 흑백이고, 또한 곧 잊어버리는 게 보통인데, 영시로 보는
광경은 천연색이며 더욱 오랜 기간 동안 뚜렷하게 기억할 수가 있다.
영시현상은 좁은 의미의 영시인 천리안 투시 심령감정 수정구영상등 여러가지
현상으로 분류되는데, 이 중 두가지 이상이 동시에 일어나는 경우도 있고, 어느
편에 속하는 현상인지 구별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다.
좁은 뜻의 영시 현상
영시의 대상물만 뚜렷하게 보이는 현상을 좁은 뜻의 영시 현상 또는 일반적으로
그냥 영시라고 말한다. 영시 능력자가 정신을 통일하고 마음으로 지도령에게
질문을 하면, 대답이 그림이나 글씨나 문장으로 보이고, 또 알 수 없는 수식의
해법이나 기계의 구조도까지 보이는 경우도 있다.
즉 '좁은 뜻의 영시'는, 영시자의 지도령이 영시자의 사혼을 조종하여 육안으로
볼 때와 똑같은 감각을 일으키게 한다고 보는 것이 무난할 것 같다.
매우 드문 일이지만, 평소에 공부도 하지 않으면서 신동이라는 말을 듣는
아이들이 있는데, 이런 아이들을 조사해 보면 거의 전부가 영시 능력자여서
한결같이 '시험장에서 두 눈을 감으면 대답이 글자로 보인답니다'라고 말하고
있다.
일본 히로시마대학 기계공학과의 주임교수인 아사오박사가 1950년, 한국동란이
시작된 지 얼마 후인 어느날 밤, 필자들과 함께 정신 통일하는 연습을 하는 도중,
갑자기 윗쪽이 붉고 아래쪽 대부분이 녹색인 한반도의 지도가 나타났는데, 이윽고
녹색부분이 줄어들기 시작하여 마침내 부산근처만 남게 되고 나머지는 전부 붉은
빛이 되어,
"이상한 것을 보았는데 이것이 무엇일까요?"
하고 말하는 것을 들은 일이 있었다.
그것은 한국동란의 진행상태를 2, 3개월 전에 영시했던 것이 분명했다. 마지막
녹색 부분의 모양은 뒤에 신문에 실린 양군 진지의 경계선의 모양과 완전히
같았다고 했다.
이것은 아사오 교수의 지도령이 전쟁의 상황을 박사에게 미리 영시시킨 예라고
생각된다.
2. 아끼야마 참모의 영시
이 이야기는 유명한 아끼야마 중장이 일본에서의 근대 심령연구의 창시자인
아사노씨에게,
"오해를 받지 않기 위해 여지껏 아무에게도 이야기하지 않았지만 당신에게만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하는 말을 미리 하고 들려 준 일로 해전의 비화이다.
하나는 우라지보스톡 함대가 우라지보스톡에서 빠져나와서 차례로 하다찌마루와
사토 마루(일본 상선의 이름)을 공급격했을 때의 이야기이다.
일본의 조야는 이 기습공격에 당황해 어찌할 바를 몰랐다. 우에무라 함대는 곧
전선으로부터 차출이 되어 적의 함대의 수색에 나섰으나 신출귀몰한 적의
행동에는 어찌해 볼 도리가 없었다고 한다.
아끼야마씨는 그 당시 도고 함대의 한 참모로서 군함 미까사를 타고 만주
여순항의 봉쇄에 근무하고 있었다고 한다. 무선 통신으로 수색하는 상황은 매 시간
보고가 들어왔지만, 도고함대로서는 여순항의 앞바다를 한시도 떠날 수 없는
입장이었다고 했다.
아끼야마 참모의 고심은 극도에 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적의 함대가 동해를 지나서 그대로 우라지보스톡 항으로 돌아가느냐, 그렇지
않으면 태평양으로 나가서 일본의 태평양 연안을 공격하고 쓰가루 해협이나 또는
무네야 해협으로 빠져서 항구로 돌아갈 것인지, 우에무라 함대는 어느쪽이냐에
따라서 추격할 방법을 정하지 않으면 안될 입장에 있었다. 성공을 거두느냐
실패하느냐는 단 한번의 결단에 달려 있는 것이었다.
인간이 아무리 지혜를 짜내도 결단을 내리지 못할 경우, 경건한 마음으로 신
앞에 엎드릴 때 신은 비로소 인간을 도와준다는 것을, 이때 아끼야마 참모는
처음으로 체험하게 되었던 것이다.
밤새 고심에 고심을 거듭한 뒤에도 결단을 내리지 못한채, 너무나 지친 나머지
꾸벅 꾸벅 졸았다고 생각된 순간이었다. 아끼야마 참모의 눈 앞은 아침 해가
떠오르기 직전의 동녁 하늘과 같이 밝아지더니 백리 천리 앞까지 분명하게 보이기
시작했다는 것이었다. 문득 정신을 가다듬고 보니까 그것은 일본의 태평양 연안의
전경으로서 쓰가루 해협이 멀리 보이더라는 것이었다.
그런데 바야흐로 3척의 군함이 쓰가루를 향하여 항진해 가고 있는데, 그
군함들이야말로 꿈에서도 잊은 일이 없는 우라지보스톡 함대의 러시아호,
류우릭크호 그리고 그로보이호가 아닌가.
'저놈들이 일본의 동쪽을 돌아서 쓰가루로 빠질 생각이로구나'하고 깨달은 순간,
바다도 파도도 적의 군함도 동시에 자취도 없이 사라지고 잠이 깨었다.
꿈인지 아닌지, 정말 그런 장면을 본 것인지 아닌지 한동안 갈피를 잡을 수
없었으마, 이윽고 이것이 이른바 영몽이라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자,
뭐라고 형용키 어려운 감격에 사로잡히고 말았다는 것이었다.
아끼야마 참모는 이 영의 지시에 의해 우라지보스톡 함대가 태평양을 돌아서
쓰가루 해협으로 빠진다는 사실을 확실히 알수 있었으나, '오늘 새벽 영몽을 꾸어
알게 되었오'라고 말했다가는 공연히 사람들의 비웃음이나 사고 말 것이 너무나
뻔한 일이 아닐 수 없었다. 그래서 영몽에 대한 이야기는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고
다음과 같은 의견을 발표했다.
"면밀히 사항을 검토해 본 결과, 지금까지의 적 함대의 행동으로 미루어 보아,
적은 반드시 태평양을 돌아서 쓰가루 해협을 통과하여 우라지보스톡 항으로 돌아갈
게 분명하니, 우에무라 함대는 동해를 지나서 쓰기루 해협 안쪽에서 적의 함대를
기다려야 될 줄 안다. 적함대의 뒤를 쫓아서 태평양을 수색하는 것은 헛되이 적을
ㅌ치고 말 염려가 있다."
이 의견은 군사령부와 우에무라 함대에 무전으로 전해졌으나, 유감스럽게도
당사자들은 채택을 하지 않았다. 그 결과 좋은 기회를 놓치게 되었고, 적 함대로
하여금 유유히 쓰가루 해협을 통과하여 우라지보스톡으로 들어가게 만들고 말았다.
만일 이때, 아끼야마 참모의 헌책, 아니 신의 계시가 채택이 되었더라면, 우에무라
함대는 그 뒤의 울산 앞바다에서의 해전을 기다리지 않고 우라지보스톡 함대를
쳐부실 수가 있었을 것이다.
일로해전의 예지
아끼야마 참모에게는 유명한 또 하나의 귀중한 영적인 체험이 있었다. 이것 역시
일본과 러시아의 동해 해전에 관한 것이었다.
그 당시 일본 함대의 각오와 용기는 실로 상상을 초월한 것이었다. 근거지를
진해에 두고 적의 접근을 조마조마하게 기다리면서 적의 함대가 과연 쓰시마
해협을 지나갈 것인가?
와주면 고맙지만, 만일 태평양을 돌아서 쓰가루 해협이나 무네야 해협을
통과하여 우라지보스톡으로 들어가고 만다면 정말 큰 일이 아닐 수 없었다.
5월도 20일이 지난뒤, 심신의 긴장은 극도에 달했다. 며칠동안 계속해
옷을입은채 아무렇게나 누워서 잠을 잤고, 사실 침식을 잊고 작전 계획에 골몰하고
있었다고 했다.
"잊어버리지도 않습니다. 5월 24일 한밤중이었습니다."
하고 아끼야마씨는 당시를 회상하면서 이야기를 계속하는 것이었다.
"너무나 피곤해서 저는 사관실로 가서 의자에 주저 앉았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모두 잠들어 버리고 방안에는 저 혼자 있을 뿐이었습니다. 두 눈을 감고 여러가지
생각에 잠겨있는 동안에 저도 모르게 그만 잠이 들었는가 하는 순간, 갑자기
눈 앞에 이런 장면이 보이는 것이었습니다. 쓰시마 해협의 전경이 눈 앞에 보이고
발틱 함대가 두 줄로 줄을 지어 천천히 오고 있는 것이 아주 분명하게 보이는
것이었어요. 이젠 됐구나! 하고 생각한 순간, 저는 번득 제 정신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이와 같은 영몽을 꾼것은 이것으로 두번째였으므로 저는 곧 이것은
틀림없이 신의 계시라고 직감했습니다. 그리고 인제는 되었구나, 발틱 함대는 두
줄로 늘어선채 반드시 쓰시마 해협으로 들어온다. 여기에 대항하려면 어떻게 하면
된다는 계획이 곧 머리에 떠올랐던 것이지요. 드디어 27일 새벽이 되자,
아시다시피, 시나노마루로부터 무전으로 적의 함대가 접근해 오고 있다는 것이
알려와서 결국 그 유명한 대해전이 벌어지게 되었던 것입니다만, 놀랍게도 적의
함대의 배열은 사흘전에 꿈에서 본 것과 조금도 다른 데가 없었습니다. 첫눈에
적의 함대를 본 순간, 저는 기쁘다고나 할까, 신기하다고 할까, 고맙다고 할까,
정말 뭐라고 형용키 어려운 기분이었습니다."
일로해전의 주역으로부터 처음으로 중대한 고백을 들었으니만큼 여간 재미있지가
않았다.
"어쨌든 저로서는 일로전쟁 중에 두 번이나 거듭해서 이런 이상한 경험을 했기
때문에, 막상 전쟁 보고서를 쓰려고 붓을 들었을 때는 자연이 '천우신조에
의하여...'하고 서두를 쓰는 도리밖에 없었습니다. 저는 실제로 그렇게 믿고
있었던 것이며 절대로 과장해서 쓴 것은 아니었습니다."
이 두가지 실예는, 나라의 장래를 걱정하는 아끼야마 참모의 숭고한 정신을 도운
영계의 고급령들이 영시를 일으키기 쉬운, 어슴프레 잠이 든 상태에 놓인 그에게,
며칠 뒤에 일어날 광경을 영시시킨 것이라고 밖에 해석할 수 없는 좋은 예이거니와
또한 이것으로 미루어 보아 고급령들은 미래에 일어날 일들을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그리고 이와 비슷한 사건들이 수 없이 일어나고 있는 것을 생각해 보면,
고급령들에 의해 보고 받고 있는 사람들, 특히 마음이 거룩한 예언자의 예언이
맞는다는 것은 하나도 이상한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필자도 또한 여러번에 걸쳐서 이와 비슷한 경험을 가졌었다.
3. 다리가 부러진 고양이
이상의 세가지 이야기는 우연히 예견된 영시의 예였거니와 영시는 특별히 미리
예시해서 아는 것과는 관계가 없는 것이다.
뛰어난 영시 능력자에게는 사람에게 붙어 있는 악의를 가진 영이나, 그 사람을
지켜주고 있는 영들의 얼굴 모습이나 이름 따위가 모습이나 글자로 곧 보인다는
이야기이다.
B부인의 다섯살 되는 딸은 온갖 의학적인 치료를 다해도 걷지를 못하고, 방안을
기어 다닐 따름이었다. 한 번은 요시다 아야꼬 부인(앞으로는 A부인이라고 쓴다)이
이상스러운 능력의 소유자라는 소문을 듣고 의논하기 위해 찾아 갔었다.
A부인이 정신을 통일하자 다리가 부러진 새끼 고양이가 눈 앞에 보였으므로
마음으로 고양이에게 물어보니까
"저는 이 여자의 남편에게 방망이로 얻어 맞아 다리가 부러져서 갈 데가 없기
때문에 이 계집아이에게 붙어 있는 것입니다."라고 대답했다.
그래서 B부인에게 물어 보니까,
"그 고양이는 집의 부엌에 자주 와서 몇 번이나 생선을 훔쳐 갔기 때문에 남편이
숨어서 기다리다가 방망이로 때렸더니 다리가 부러져 죽었습니다"라고 말했다.
A부인은 그 새끼 고양이의 영을 제령시켜 주고 B부인을 돌려보냈다. B부인은
이렇게 하여 고쳐질 까닭이 없다고 생각하면서 집에 돌아왔더니 딸아이가 일어섰을
뿐만아니라 더구나 뛰어서 현관까지 마중하러 나왔다는 이야기이다.
그 뒤로 이 여자 아이는 보통 아이와 하나도 다를 것이 없었다고 한다. 이것은
심령치료를 겸한 영시의 예이거니와, 이와 같은 사건은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다. 또한 이 고양이의 영은 자기의 죽음을 모르고 있었는데, 인간의
영혼도 이와 마찬가지로 자기가 죽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고 오랜 경우는 백년
이상 고민하면서, 위의 예와 같이 사람에게 붙어 사람들을 불행하게 만들기도 하는
것이다.
1933년 가을이었다. 지나가던 택시 한 대가 교툐대학 부속병원 앞에서 도라지꽃
무늬의 내리닫이 옷을 입은 처녀를 '가마야'까지 데려다 준다는 약속으로 태었다.
운전수가 손님이 말한대로 가마야의 마에다씨라고 하는 문패가 붙은 집 앞에서
차를 세우자 그 처녀는,
"돈을 가지고 올테니까 기다려 주세요."
하고 차에서 내려 문 안으로 들어 가더니 한참동안 나오지를 않는 것이었다.
그래서 기다리다 못해 운전수가 차비를 받으러 가니까 식모가,
"그런분은 오시지 않았습니다."
라고 말하는 것이다. 결국 운전수는 가정부와 시비가 붙게 되어 떠들석해지니까
집안에서 중년부인이 나와 그 처녀의 차림새를 묻더니 놀란 듯한 태도를 보이며 곧
요금을 지불해 주었다.
운전수는 그 부인의 태도를 수상하게 생각하였는데, 그 뒤 그 부근의 사정을 잘
아는 동료로부터 마에다씨 댁의 딸이 그 당시 폐병으로 교토대 부속병원에
입원하고 있었는데 처녀를 차에 태운 거의 같은 시각에 그 처녀가 죽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처녀의 모습은 운전수가 본 것과 똑같았다.
이것은 아직 죽은 뒤의 셰계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는 처녀의 영혼이 살아 있을
때와 마찬가지로 집에 돌아 가려고 했을 때, 우연히 영시 영청능력이 있는
운전수의 차에 타고 집에 돌아 왔으나, 영시 능력이 없는 집안 식구들에게는
알려지지 않은 딱한 예이거니와, 바깥에서 죽은 사람의 영혼은 이 예와 같이
반드시 집으로 돌아 오는 것이다.
4. 천리안 현상
상식적으로 볼 때, 육안으로는 볼 수 없는 먼 곳에 있는 사물을 마치 그 곳에
있는 사람처럼 선명하게 보는 현상을 천리안이라고 한다.
천리안이 보이는 이유에는 다음의 세 종류가 있다.
첫째, 앞서 이야기한 아끼야마 참모의 경우와 같이 '좁은 뜻에서의 영시'라고
생각되는 경우.
둘째, 반의식 또는 무의식의 입신 상태에서 유체가 영능자의 몸에서 빠져나가
자세히 그 곳 상황을 보고 와서 알게 되는 경우.
셋째, 유체의 일부-"사혼"-가 몸에서 빠져나가, 유체의 가는 끈(흔히 혼줄이라고
함)을 통해 언혼과 연락하여 직접 보면서 이야기 한다고 생각되는 경우이다.
최면술에 걸려 무의식 상태에 놓인 피술자가 시술자의 명령에 의해 멀리 떨어진
곳의 상황을 보고 올 경우에는 전술한 두 번째라고 생각되는 경우와 세번째로
생각되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앞에서 말한 아사오교수가 우리연구실에 있었을 때, 나와 외출할
때면, 항상'잠깐만 기다리세요'라고 말하고, 두 눈을 감으면 가려는 곳의 모습을 본
다음에'오늘은 안 계시니 가야 소용이 없습니다'라든가, '지금 계시는 군요'라고
말했는데 한번도 틀린적이 없었다.
언젠가 나와 함께 정신통일을 하던 중에,
"제 아내가 아이들이 덮고 자는 이불의 한쪽 구석을 삼각형으로 접은 다음 그
위에 앉아 뜨게질을 하고 있는 모습이 보이는 데 다 짜놓은 부분과 지금 짜고 있는
실의 빛깔이 틀리는 것이 이상하군요."
라고 말하는 것이었다. 다음날 아침, 나와 만난 그는,
"어제 본 아내의 거동은 사실 완전히 일치했어요, 뜨게질하는 실의 빛깔이
달라진 것은 마침 그 때부터 다른 빛깔의 실로 짜기 시작했기 때문이었습니다."
라고 말하는 것이었다.
아사오 박사는 유체이탈을 할 수 없었으므로, 이 천리안은 전술한 아끼야마
참모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수호령이 보여준 좁은 의미에서의 영시라고 해석하면
되리라고 생각한다.
나까지마해군 중장이 아직 대령이었을 무렵(1904년), 어디서 배웠는지 최면술에
열중해 있었다. 부인과 딸 특히 가정부가 가장 많이 실험 대상이 되었다.
나까지마씨는 매일 밤 가정부에게 최면술을 걸어서 엉터리 암시를 주고는
신바람이 나곤 했는데, 어느날 문득 생각이 떠오르는 대로 기발한 실험을 해보게
되었다.
이 집안에는 가정부가 두 명이 있었는데, 나까지마씨는 한 가정부를 여꼬스까
시내의 시장을 보러가게 명령함과 동시에 다른 가정부에게 최면술을 걸어서
심부름을 보낸 가정부의 행동을 관찰하도록 명령했다.
그런데, 놀랍게도 최면술에 걸린 가정부에게는 심부름간 다른 가정부의 행동이
눈 앞에 선하게 보이는 듯, 질문을 받는 즉시 하나하나 분명한 대답을 하는
것이었다.
"지금 오하루씨는 오오다께동의 큰 거리를 걸어 가고 있습니다."
"어머! 채소가게로 들어갔습니다."
"무우 두 개와 파 한 단을 사고 있습니다. 방금 보자기에 쌌습니다.
채소가게에서 나왔습니다. 이번에는 과자집에 들어갔군요. 생과자를 사고
있습니다. 20전 짜리 은전을 내어 값을 치루었습니다. 이번에는 도부사까 거리를
걷고 있습니다. 어디로 가는 것일까요... 역으로 향해 가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아 이번에는 수교사로 들어갔습니다. 구내 식당에서 물건을 사고
있습니다. 세탁비누 두개와 초한통, 성냥 한갑을 샀습니다. 지금 집으로 귀가하고
있습니다. 문 앞까지 왔습니다. 지금 문을 열려고 합니다."
그러자, 문이 드르륵 열리면서 심부름 갔던 가정부가 보자기에 싼 보따리를 들고
들어왔다. 물어보니까 방금 전에 보고 들은 것과 똑같은 길로 걸어왔고, 또한 사온
물건도 같았음을 알 수가 있었다.
이상과 같은 천리안은 최면상태에 놓인 가정부의 유체의 일부가 이탈하여
외출중인 가정부의 뒤를 쫓아다니면서 유체의 끈을 통해 수집한 정보를 보고한
예라고 볼 수 있다.
5. 체내에 대한 투시
몸안의 환부 상태라든가, 가시광선이 통과되지 않는 꼭 닫힌 그릇 안에 넣어 둔
물건을 알아 볼 수 있는 그런 현상을 투시라고 말한다.
몸 안을 투시할 경우, 환부만이 떠올라 보이므로 이것은 분명히 좁은 뜻에서의
영시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그릇 안에 들어 있는 것을 투시해 볼 때는 마치 속을
열어 본 것과 같이 보이게 된다.
더구나 글씨를 적은 종이를 접어 넣었을 경우에는 글씨가 겹친 곳을 알아 보기가
어려워서 흔히 틀리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 경우는 유체의 일부가 이탈하여 그릇
안에 들어가 보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유체이탈을 할 수 있는 영매가 적은 것과 마찬가지로 그릇안을 투시해 볼 수
있는 영매도 매우 적다는 점에서 그렇게 생각되는 것이다.
다음, 공개 투시 실험을 할 때 특히 주의하지 않으면 안될것은 영의 세계가 염의
세계라는 사실이다. 그러므로 투시 실험을 사기라고 생각해 폭로하려고 하거나,
실험이 실패되기를 원하는 참관인들이 모인 실험회에서는, 물질계에서 눈앞을
막거나 스크램을 짜고 지나가는 것을 방해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영매가 가진
투시의 능력은 굉장히 방해를 받아 실험불능에 빠지는 경우도 흔히 있는 것이다.
그래서 투시와 같은 힘든 실험에 입회하는 사람들은 결과를 본 뒤에 비판하기로
하고, 실험중에는 백지와 같은 심경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사회자도 이와 같은 참관인이 있다는 것을 눈치챘을 경우에는 실험을 하기 전에
이런 사실을 충분히 설명하여 주의를 환기시키지 않으면 안된다.
전에 오사까 고등공업학교에서 교사를 지낸 바 있는 나까노씨는 뛰어난
투시능력자로서 "투시와 그 실례"라는 책까지 쓴 바 있는데, 다음은 그 책 속에
쓰여져 있는 투시의 한 실례이다.
한 번은, 오사까 근처 어느 동네에 살고 있는 동창생 M씨가 찾아와서, 나흘 전에
부인이 죽었고 위장이 나빠 앓고 있는 생후 11개월된 외아들의 병세가 장례식을
치루던 날 밤부터 갑자기 악화되어 오사까의 유명한 소아과 의사인 A선생에게
진찰을 받게 했네,
"아이가 허약한 체질로서 발육상태가 좋지 못할 뿐더러 지금은 몹시 쇠약하니
적극적인 영양요법이 필요합니다."
라는 처방을 지시 받고 돌아왔다. 그러나 병세는 점점 더 나빠져서 끝없이
쇠약해 가므로 그것을 그냥 보고만 있을 수가 없어서 다른 소아과 의사인
B선생에게 다시 특별 진찰을 받았다. 그랬더니 B선생의 진찰 결과는,
"아이의 몸이 몹시 쇠약해 있는 데다가 위장까지 나빠졌으니 지금은 소극적인
요법을 쓰지 않으면 안됩니다."
고 말하는 것이었다.
M씨는 어느 편 말을 따라야 할지 생각다 못해, 자기는 점따위는 미신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달리 신통한 방법이 없어 일단 나까노씨의 의견을 들어 볼
작정으로 찾아왔노라고 했다.
이윽고 나까노씨가 정신통일을 하니까 내장의 어느 부위에 한 조각의 곤약같은
것이 보였고, 또한 영감이 통해서 집안 식구들이 부인의 장례식을 치르노라고
정신이 팔려 있는 동안 애 보는 계집 아이가 어린애를 달래노라고 곤약을 주었다는
것과 그 곤약이 뱃속에 남아 위장의 작용을 해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으므로
'빨리 관장해서 곤약을 꺼내고 B선생이 말하는 소극적 요법을 쓰고 애를 잘 돌보면
한 달 안에 완전히 치료된다'고 딱 잘라 말했다.
M씨는 '분명히 장례식을 치르던 날 곤약을 끓이고 있기는 했지만 앓는 애에게
주었을 까닭이 없다'고 강하게 부정하고 돌아 갔다.
그런데 그 뒤 며칠이 지난 후 M씨가 다시 찾아와서,
"지난 번 집에 돌아온 뒤 만일의 경우를 생각해서 의사에게 부탁을 하여 관장을
해 받았더니 나까노씨가 말한 그대로 곤약이 소화가 되지 않은 채 나와서
놀랐습니다. 그리고 B션생의 지도를 받아 요양한 결과 날이 갈수록 건강해져서
어제는 비로소 웃는 얼굴을 보였습니다."
하더니 한 달이 지난 뒤, 완쾌됐다는 소식을 들었다는 이야기였다.
이상과 같은 예는 이루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데, 뛰어난 영능자의
체내투시는 매우 정확하며, 의사가 판단할 수 없는 환부상황의 투시, 오진을
알아낸다든가, 개복수술을 할 필요가 있느냐, 없느냐에 대한 결정 등 의학회에서는
인정하려고 하지 않지만 고급 영능자의 체내투시는 인명구조라는 의미에서 커다란
공헌을 하고 있는 것이다.
6. 용기안에 대한 투시
투시문제가 신문에 떠들석하게 실렸던 1907년 무렵, 전부터 아내인 사다꼬
부인의 투시 능력에 흥미를 갖고 있던 마쓰모토시의 다까하시 미야지씨는 그의
은인이며, 도쿄에서 살고 있는 이마무라변호사에게 투시용의 실험 재료를
보내달라고 부탁했는데, 같은 해 12월3일 이미무라씨로부터 며칠 안으로
보내겠노라는 편지를 받았다.
그 후 12월 5일, 갑자기 부인이 입신 상태에 빠지더니,
"벽에 훌륭한 필적으로 시공이라는 글자가 나와 있군요."
하고 말했다.
다까하시씨는 그때 직감적으로 '보내 오는 글자'라고 생각을 했는데 다음날인
6일 오후에 이마씨로부터 기다리던 소포가 도착했다. 곧, 포장한 것을 풀어보니 두
개의 원통형의 물건과 하나의 둥근 평면이 나왔다.
모두가 튼튼한 흰종이로 몇 겹씩 싼 후 수많은 봉인을 한 데다가 빈틈 없이
노끈으로 묶었고 끈 묶은데도 봉인이 되어 있었다.
첫번쩨 실험은 이날 밤 7시부터 시작했는데, 여기에 참석한 것은 다까하시씨와
그의 두아들이었다. 부인은 약 30초만에 입신 상태에 들어가더니 두 눈을 감은 채
두 손을 뻗어 책상 위에 놓여 있는 실험물을 만져 보더니 이윽고,
"보인다. 굉장히 단단하게 봉해 놓았구나. 흰 종이가 한장, 두장, 세장...풀로 잘
붙이고 한 장마다 이마무라라는 도장이 찍혀 있구나. 솜이 나왔군. 봉투도 나오구.
봉인은 위 아래 두군데 눌려져 있구먼. 속에는 글씨가 들어 있군. 이것이 실험하는
글씨로구나. 나왔다. 휜 종이에 글씨가 쓰여 있구나. 훌륭한 글씨로구나. 이
글씨는 이마무라 선생의 친필로'시공'이라고 쓰여져 있구먼. 이것은 벽에 나타난
글씨와 같군 그래."
하고 혼자 말하듯이 중얼거렸다. 이것이 끝나자, 두번째 원통 모양의 물건
투시로 들어갔다.
"이것도 앞의 것과 같군 그래. 아주 치밀하게 봉해 놓았군. 역시
글씨로군.'방, 정' 부드러운 글씨인데, 이것도 필적이 아주 훌륭하구먼."
여기에서 자연스럽게 입신 상태에서 깨어났고 몹시 피곤했으므로 나머지는 다음
날로 미루었다. 두 개의 투시에 소요된 시간은 7분 동안이었다.
투시결과는 곧, 전보로 이마무라씨에게 알렸고 투시 재료도 다음날 아침 소포로
보내고 7일에는 온종일 이마무라씨로부터의 답장이 오기를 기다렸는데, 그 다음날
오후 7시무렵, 답장으로 친 전보가 배달되었다. 전문에는,
"둘 다 적중. 놀랐다"라고 쓰여 있었다.
두번째 실험은 다음날인 8일 아침에 행해졌다. 투시는 3분 동안에 끝났으나
'입으로는 글씨 획을 분명히 말할 수가 없군요'하고 말하므로 다까하시씨가 연필을
손에 쥐어 주니까 두 눈을 감은 채 '족립문성'이라고 쓰더니,
"이것은 활판으로 찍은 명함이군요."
하고 말했다.
그리고 이 실험 결과에 대해서도 이마무라씨로부터 되풀이 하여 꼭 들어맞았다는
답장이 왔으므로, 사다꼬 부인의 투시는 3개가 정확히 들어맞았던 것이다.
1927년 4월, 일본 심령과학협회는 춘계총회를 겸해 모또요시씨의 투시실험회를
개최했다. 이 모임에 참석한 사람은 80명 가량이었다.
실험은 희망자가 그린 그림을 종이를 엎어서 책상 위에 놓으면, 두 눈을 가린
모또요시씨가 그것이 무슨 그림인지 알아 맞추는 것이었다.
그런데 모또요시씨가 정신통일을 하려고 해도 잘 되지 않는 것 같았다. 그의
얼굴에는 몹시 괴로워하는 표정이 뚜렷히 나타났는데, 어떻게 해서든 잘 해보려고
애를 쓰지만 보이지 않는 모양이었다.
이윽고 모또요시씨는 무엇인가를 깨달은 듯 정신통일을 중단하고 두 눈을 가린
채 사회자에게 무엇인가를 호소했다. 사회자는 연단 위에 올라가,
"모또됴시씨는 검은 구름과 같은 것이 책상 위를 덮고 있어서 아무리 애를 써도
꿰뚫어 볼 수가 없다고 합니다. 이것은 실험이 실패로 돌아가기를 바라는 사람의
일념이 한데 뭉쳐서 생긴 것이니까 참관자는 백지와 같은 마음으로 보셨으면
좋겠다고 합니다. 비판은 결과를 보신 뒤에 내려 주십시오."
하고 참관인의 주의를 환기시키고 실험을 다시 계속했다.
그러자 곧 20-30개의 문제를 전부 알아 맞추었다.
또한 토오지마 지방에 살고 있는 영매인 기따무라씨의 투시도 유명한데, 3개의
주사위를 상자 속에 놓고 흔든 뒤, 3개의 숫자를 투시하면 백발백중 틀리는 일이
없었다.
7. 심령 감정
영능자가 어떤 문제가 되는 물건을 손에 들거나 이마에 갖다 댄 다음에, 정신을
통일하면 그 물건의 내력이나 소유자에 관한 일들이 영시, 영청, 영감되는
현상을 심령감정 또는 정신감정이라고 한다. 이것도 영시, 영청, 영감에
의한 것이라고 생각되고 있다.
안나 덴튼 크릿치 부인은 보스톤 대학의 세계적인 지질학자 윌리엄 덴튼 교수의
누이인데, 1850년경부터 자기 집에 배달되는 편지를 손에 들기만 하면, 발신인의
성격과 용모, 머리털과 눈빛이 무슨 색이라는 것까지 알아 맞추게 되었다.
오빠인 덴튼 교수는 1883년, 그가 죽기 전까지 30년 동안에 몇 천번에 걸쳐
실험을 했는데, 누이가 지닌 이 신비스러운 능력을 지질학을 연구하는데 응용,
돌과 화석의 생성을 알아냈고 밝혀지지 않았던 여러가지 신비한 문제를 해명하여
지질학에 위대한 공적을 남겼다.
언젠가 크릿치 부인은 외형상 보아서는 알 수 없게끔 포장된
마스토돈(mastodon-제3기에 살았던 거대한 코끼리)의 이빨 조각을 손에 들고
다음과 같이 이야기를 시작했다.
"저의 느낌은 어떤 거대한 동물의 몸의 일부라고 생각됩니다. 저는 무거운
다리, 지나치게 커다란 머리와 굉장히 비대한 몸뚱아리를 가진 거대한 동물처럼
여겨집니다. 저는 얕은 시냇물로 물을 마시러 내려갑니다. 저는 이야기는 할 수가
없습니다. 저는 네 발로 걸어다니는 것 같습니다. 숲속에서 큰 소리가 들려옵니다.
저는 그에 응답할 충동을 느낍니다. 제귀는 굉장히 커서 걸을 때면, 그 귀가 제
얼굴에 와 부딪치는 것이 느껴집니다. 힘이 세어 보이는 큰 이빨을 가진 늙은
코끼리가 보입니다. 대 여섯살 된 젊은 코끼리도 보입니다. 코끼리 떼입니다..."
전에 전염병연구소 소장이었던 하세가와 히데쓰구 박사가 영국 옥스포드 대학
심령강좌의 전속 영매와 만났을 때, 처음에는 잘 맞지 않았는데 영매의 희망에
의해 만년필을 주었더니 알아 맞히기 시작하여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주고 받았다.
영매 "당신은 의사이시군요."
박사 "맞았어요."
영매 "당신에게는 자녀가 4명 있군요."
박사 "맞았어요."
영매 "당신 집안에 스님이 계시군요."
박사 "맞았어요."
영매 "부인은 왼쪽 눈이 나쁘신데요."
박사 "제 아내는 어렸을 때 왼쪽 눈을 수술한 일이 있죠."
영매 "부인은 쉰살 가량으로 뚱뚱하군요."
박사 "그것도 맞았어요. 어떻게 알 수 있ㅉ?"
영매 "의사인 경우에는 적십자 마크가 보이고 어린애의 수효는 숫자가 밝게
떠올라 보이기 때문에 알 수가 있습니다."
라고 말했는데, 이때 영매는 두 눈을 뜬채였습니다.
하고 하세가와 교수는 제자에게 이야기 했다.
이상과 같이 심령 감정은 아주 잘 맞기 때문에 필자는 어떤 영매에게 경찰의
범죄 수사에 협력해 주도록 요청했던 바,
"우리들에게는 진범인이 누구라는 것과 범행의 상황을 곧 알 수 있으나, 이것을
남에게 이야기하려고 생각하면, 범인에게 붙어 있는 악령들이 무시무시한 표정으로
노려보기 때문에 무서워서 그만 두고 마는 것입니다. 다른 영능자들에게도 물어
보았는데 저와 똑같았습니다."
라는 것이었다. 진정 유감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즉, 범인에게도 악령이
붙어서 범죄를 행하게 하고 또한 발견되지 않게끔 활동하고 있는 것이니까, 찾는
쪽에서도 고급령에게 의뢰하는 한편, 또한 신의 도움을 기원하도록 하지 않으면 안된
다.
이와 같이 심령의 세계에서도 우리가 살고 있는 이승과 같이, 쉴새없이 다툼이
일어나고 있으므로 나는 때때로 경찰서 수사과나 검찰청에 '단 한명이라도 좋으니
아끼야마 참모와 같은 분이 있었으면 좋겠는데...'하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
8. 수정구 영상
수정구 영상(crystal vision, crystal gazing)이란, 보통 직경이 5-7cm가량되는
수정구를 검은 우단으로 싸서 앞 쪽만 보이게 하고, 영능자가 이것을 뚫어지게
바라다보고 있으면 처음에는 젖빛 구름이 나타나 모든 표면을 덮어 버리다가
이윽고 이 구름이 걷히면서 돌연히 영상이 나타나 그것이 영화처럼 차례 차례
변화하는데, 이때 떠오르는 현상을 영능자가 직접 눈으로 보면서 설명할 수 있는
점에서 독특한 것이다.
수정구 영상의 메카니즘은 '좁은 뜻에서의 영시'의 일종으로 알려져 있다.
일본에서도 나고야시에는 여기에 탁월한 영능자가 있다.
H부인이 R씨댁을 방문했을 때, 우연히 와 있었던 수정구 영상을 보는 영매에게
단순한 흥미로 자기의 앞날을 보아 달라고 부탁을 했다.
영매는 일부러 자기 집에서 수정구를 가져 오게 하여 얼마동안 H부인에게 쥐고
있게 한 다음, 자기 손에 받아 쥐고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더니 그 결과를
H부인에게 이야기 하는 것을 거절했다. 그러나 꼭 이야기해 달라는 H씨 부인의
청을 끝내 거절하지 못해 자기가 본대로 이야기를 했다.
"한 사람의 키가 크고 대머리에 가까운 신사가 방안을 이리저리 왔다 갔다 하고
있습니다. 그 신사는 몇번이나 탁자위에서 전화기를 집어들고 미친듯이 큰 소리로
외쳐대고 있습니다. 이윽고 책상 서랍에서 권총을 꺼내더니 흥분하여 문쪽을
겨누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기다려도 아무도 들어오지 않으니까 실망한 듯 자기
가슴을 겨누어 방아쇠를 당겼고 그러자 그는 피를 흘리면서 방바닥에
쓰러졌습니다. 이윽고 한참만에 한 부인이 방안으로 들어와 자살자 머리를
처들었는데, 그 부인이 바로 당신이었습니다."
이 무시무시한 이야기를 듣자 H씨 부인은 웃음을 터뜨렸다. 그 이유는 방금
남편 곁에서 왔을 뿐더러, 그 때 남편은 아주 유쾌한 태도여서 자살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 예고는 사흘 뒤에 사실로 나타났다.
H씨가 갑자기 발광하여 자살을 하고 말았던 것이었다.
그 사건이 있던 당시, R씨는 H씨로부터 갑자기 전화로 곧 좀 와달라는 부탁을
받았었는데, 차마 거절할 수 없어 자기 집에서 나오기는 했으나, 사흘전에 있었던
수정구 영상 사건이 머리에 떠올라, 조심스럽게 그 영매의 집에 들렀더니,
"지금 찾아가서는 안됩니다."
하고 만류를 해서 3시간 뒤늦게 찾아갔으므로 위험한 고비를 넘겨 목숨을 건질
수가 있었다.
9. 영청
소크라테스는 항상 그의 수호령인 '다이모니온'의 목소리를 들었다고 전해지고
있으며, 또한 일반적으로 영의 소리나 쟌다아크와 같이 천사의 목소리를 듣는
현상은 굉장히 많다. 이것을 영청(Clairaudience)이라고 말한다.
영청의 메카니즘은 지도령이 영능자의 언혼을 조작하여, 영능자에게 마치 귀로
듣는 것과 같은 느낌을 일으키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1886년 10월에 발생한 일이었다.
당시 오오꾸마 시게노부 후작은 외무부장관으로서 구미 여러 나라와의 조약
개정에 착수하고 있었는데, 그 가운데에는 외국 법관을 임용한다는 항목이 있어서
심한 비난이 연달아 일어났다.
현양사 사원들도 나라의 위신을 떨어뜨리고 국가의 체면을 크게 손상시켰다고
분개하였고, 그들 가운데 한 사람인 구루지마는 오오꾸마 후작을 길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폭탄을 던져 그의 한쪽 다리를 잃게 하고 동시에 자기 자신은 자살을 했다.
바로 그날 밤, 현양사 사람들이 마도노씨의 집에 모여서 잡담들을 하고 있는데,
"여보게 마도노군, 마도노군..."
라고 말하면서 문을 두드리는 사람이 있었다. 그래서,
"저것은 구루지마군의 목소리다. 빨리 가서 문을 열어주어라."
하고 하인에게 명령하여 문을 열게 했으나 아무도 없었다.
그러나 분명히 지금 목소리는 구루지마군의 목소리가 틀림없는데 이상하다고 모두
생각했다.
다음 날에야 어떤 사건이 일어났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모두 '역시 구루지마군이
찾아왔었군'하고 이야기를 주고 받았다.
10. 영언
영능자에게 죽은 사람의 영혼이나 그밖의 영혼이 달라 붙으면 생전의 특징을
나타내면서 발언하는 현상이 생기는데, 영시 현상과 달리 많은 사람들에게 동시에
그 목소리를 들려 줄 수 있기 때문에 옛날부터 대표적인 신비현상으로 알려져
왔고, 두려움과 신비의 대상이 되어 왔다.
그리스 시대의 신탁에 대해서는 앞서 말한 바 있거니와 옛날 이름난 신사에는
반드시 무녀가 있었던 것이며, 우사야하다궁의 신고도 무녀의 입을 빌려
얻어졌음이 기록되어 있다.
영능자와 마주 대해 앉은 다음에, 영증자의 몸에 달라 붙어 말을 하는 영과
문답을 하는 구실을 맡은 사람을 심신자라고 말하는데, 심신자의 입회아래 완전한
무의식 상태에서 행하는 영능자가 있는가 하면, 심신자를 필요로 하지 않고 거의
평상시와 다름없는 정신상태에서 스스로 손님과 응답하면서 영언을 말하는 영능자
등 여러 종류의 사람들이 있다.
영언현상(Spirit speaking)의 구조는, 죽은 사람의 사혼이 영능자의 언혼을 점령
조작하여 발언시키는 현상이거니와 영언영매인 경우에는, 영매의 지도령이 죽은
사람의 영의 태도, 사상 같은 것을 스스로 느껴 영매의 언혼을 조작하여 그 영의
모습을 꼭 닮게 하면서 말을 시키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영계의 사정에 따라 지정된 영을 불러낼 수 없는 경우도 있는데, 지도령이 훌륭할
경우에는 짧은 시간 안에 바라는 영을 불러내어 이야기를 나누고, 또한 영계의
상황을 물어볼 수도 있다. 그러나 영언영매의 지도령이 항상 착하고, 고급의
인간령인 것만은 아니다. 오히려, 반대로 저급한 아기영이나 사람 흉내를 잘 내는
동물령인 경우가 많은 것이다.
훌륭한 신의 이름을 대면서 나올 경우에는 거의 전부가 동물령의 사칭이라고
생각해야 된다.
이것은 뛰어난 영시능력자가 영시하면 곧 드러나고 마는 것이다. 영적인 역량과
영격의 고저는 항상 같은 것이 아니다.
따라서 심신자는 충분한 경험으로, 나타나는 영을 구별하고 영언의 내용이
진실인가를 판별하며 떳떳한 태도로 영과 대면하고 거짓임을 알아내었을 때는 즉시
적절한 조치를 강구하지 않으면 안된다.
급수가 높은 영언영매인 경우는 그렇지도 않지만, 일반적으로 영언의 내용과
가치가 영언자 보다도 심신자의 능력에 의해 정해진다고 하는 것도 바로 이때문인
것이다.
심령 지식이 없는 일반 심흥 종교의 신자가 교조의 영언이나 이에 근거한 교조의
생각을 전부 옳다고 믿고 이것을 맹신함은 위험 천만한 일이 아닐 수 없는 것도 이
때문인 것이다.
지금까지 세상에 알려진 영언영매 가운데 세계적으로 가장 뛰어난 사람은 영국의
오스본 레오날드 부인으로 알려져 있다.
이 부인은 어렸을 때부터 영능력이 있었으나 부모가 싫어했기 때문에 한 때
영능이 없어진 듯이 보였었다.
그러나 아홉살 때쯤 신병으로 병원에 입원했을 때, 담당 간호부가 심령연구에
흥미를 갖고 있었기 때문에 부인의 영능이 부활하게 되었고, 그로부터 3년 뒤에는
뛰어난 영언영매로서 인정받게 되었다.
1918년, 영국심령연구학회의 심사위원회는 3개월에 걸쳐서 레오날드 부인의
영능에 대해 엄밀한 검사를 행한 뒤,
'영혼이 사후 존속한다는 문제는 레오날드 부인에 의해 유감없이 증명되었다.
레오날드 부인의 영언이 진실이라는데 대해서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하는
결의문을 발표했을 정도였다.
레오날드 부인은 지도령이 지시하는 대로 소액의 보수 밖에는 받지 않았고, 또한
신청한 순서대로 소수의 사람들 요구에만 응할 따름이었으므로 희망자는 자기의
차례가 돌아올 때까지 1년 이상이나 기다려야만 했었다.
특히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로는 전사자의 유족들이 레오날드 부인에게
부탁하여, 죽은 가족들과의 대화를 나누기를 희망하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한다.
이름난 물리학자 오리버 롯지 경도 그 중의 한 사람인데, 전사한 아들
레이몬드씨의 영혼과의 대화를 모아 엮은 것이 유명한 "레이몬드의 통신"이다.
레오날드 부인의 영언을 책임 맡은 지도령은 '휘다'라고 스스로 밝힌, 영적으로
굉장히 고급인 소녀의 영으로서 '휘다'가 다른 영의 생각을 받아 중계하여
레오날드 부인에게 이야기를 시키는 것이었다.
"영을 부를 경우, 영계의 거주자는 즉시 당신 앞에 모습을 나타냅니까?"
하는 질문을 받고,
"제 눈에 그 모습이 보일 경우도 있고, 모습은 보이지 않고 단지 그 사념만을
느끼게 될 경우도 있습니다. 휘다와 영계 거주자와의 연락은 확실합니다만, 휘다와
인간계와의 연락은 파장이 다르기 때문에 쉽게 되지를 않습니다."
라고 대답하고 또한,
"사념은 어떻게 받아들이죠?"
하는 질문에 대해서,
"다른 영이 춥다던가, 슬프다던가를 느끼면 저도 춥고 슬프게 느껴지고, 영이
이런 말을 하고 싶다고 생각하면, 그것이 저에게도 곧 느껴지는 것입니다."
라고 말하고 있다.
11. 노오드 경으로부터의 통신
여기에 기술한 것은 레오날드 부인에 의해서 돌아가신 타임즈 사장 노오드
크리프경(1865-1922, 신문을 현재와 같이 대중화시킨 영국 신문계의 거물)의
영계ㅌ신 중 한 대목을 나타낸 기사로서, 사람이 죽은 뒤에도 영혼은 그대로
생존한다는 것을 나타낸 좋은 실예이다.
교령회는, 1925년 1월 18일 오전 11시부터 런던 교외에 있는 앙드레
브랫드레씨(유명한 문학평론가. 옥스포드 대학교수)댁에서 열렸고, 참석한
사람들은 레오날드 부인, 스왓파씨(잡지주필)와 브랫드레씨, 이렇게 세
사람이었다.
레오날드 부인은 약 4분만에 깊은 무의식 상태로 들어가더니 지도령 휘다가
씌워져,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대장(노오드크리프경의 별명)도 여기에 와 계십니다.
오늘은 방해자가 없기 때문에 아주 좋다고 대장도 기뻐하고 계십니다. 스왓파씨,
대장은 지금 당신의 등을 두드리고 계신데 알겠습니까?"
하고 말하더니 이윽고 노오드경의 사념을 받아 목소리도 달라지면서 마치
노오드경이 이야기하고 있는 것 같은 대화가 시작되었다.
노오드경-여보게 스왓파군, 자네는 좀 더 침착하게 행동해 주어야겠네. 자네는
사람이 죽은 뒤에도 영혼이 생존한다는 사실을 입증하려고 너무 지나치게 초조하게
구는 것 같아. 자네도 아는 맥크가 이곳에 와 있는데 맥크로부터
루이스(노오드경의 전 비서)에게 전해 달라는 부탁일세. 요즘 루이스가 맥크의
애들을 친절히 돌보아 주고 있는 모양인데, 맥크는 그녀의 호의를 감사히 여기고
있다네.
사람이 죽은 뒤에도 영혼이 존재한다는 증거는 자네들이 생각하는 것과는 달리
사소한 일상생활에서 찾아 볼수 있는 것이라네. 나는 몇 번이나 루이스의 머리를
쥐어박곤 했었는데 아마 본인은 눈치챘으리라고 생각하네. 요즘 루이스가 하고
있는 일이 잘 되어 나가는 것은 뒤에서 내가 거들어 주고 있기 때문이라네. 이번에
루이스를 만나거든 내가 사람들 앞에서 곧잘 행방을 감추곤 한 이야기에 대해서
물어보게나. 나는 여러가지 기발한 수단을 써서 내 거처를 감추곤 했었는데 오늘은
루이스에 대한 이야기만 했네만, 나는 요즘 루이스가 내 윗저고리에 리본을 달고
있는 것을 보았다네. 정반대의 옷깃에 리본을 다는 것을 말일세. 이 이야기를
들려주면 루이스는 필경 크게 웃을 게 틀림없네.
- 이런 이야기를 주고 받고 있는데, 브랫드레씨의 서재에 놓인 전화벨이 울리기
시작하더니 한동안 계속되었다. 노오드경은 곧 전화를 화제로 삼았다. -전화란 참
귀찮은 것이어서 나는 벨이 울리지 않는 전화를 하나 만들어서 쓰고 있었다네.
스왓파군 자네도 그 전화를 기억하고 있겠지?
스왓파-저는 기억하지 못합니다만...
노오드경-나에게 전화가 3대 있었다네. 2대는 바로 곁에 놓아 두었네만 1대는 방
바깥에다 놓아두었었네. 방 바깥에 놓인 전화를 받으러 갈 때 루이스는 문을 열어
놓은 채 나가기가 일쑤여서, 내가 그때마다 야단을 치곤 했었다네."
노오드경의 이야기는 더 계속되었고 신문기사에 대하여 스홧파에게 적절한
주의를 주고 교령회를 끝낸 것은 밤1시 30분 경이었다.
브랫드레씨와 스왓파씨는 루이스 여사에 관한 부분만을 조목별로 적어서 런던에
돌아온 지 얼마 안되는 루이스 여사와 만나서 다음과 같은 대답을 얻었다.
"저는 맥크씨의 아들을 데리고 한달 동안 스위스에 가 있다가 최근에 데리고
돌아왔습니다. 스위스에 가는 것이 건강에 좋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경의 손길이 제 몸에 와 닿았다고 느낀 적은 여러번 있습니다. 저는 그것이
틀림없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노오드경이 사람들 앞에서 자취를 감춘 이야기에 대해서는,
"예, 잘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 분은 항상 거처를 옮겨서 사람들 앞에서 자취를
감추는 것을 좋아하셨으니까요"
요즈음 무슨 바느질을 한 일이 있느냐고 하는 질문에 대해서는,
"예, 요즈음 저는 바느질만 하고 있답니다."
또한 윗 저고리에 리본을 단 일에 대해서는,
"예, 그랬습니다. 반대로 잘못 달은 것이 틀림없습니다."
또한 노오드경의 벨이 울리지 않는 전화에 대해서 기억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예, 기억하고 있고 말고요. 그것은 큰 소리를 내지 않는 전화로 말할 때도 작은
목소리로 소군거리면 되는 그런 전화였습니다. 노오드경은 '큰 소리로 말해서는
안돼, 내가 쓰고 있는 것은 울리지 않는 전화란 말이야'라고 늘 꾸중을 하시곤
하셨습니다."
이상의 이야기는 노오드 크릿프경이 돌아가신지 3년째 되던 해에 있었던
교령회의 모습을 기술한 것인데, 물론 영매인 레오날드 부인과 루이스 여사는 그
때까지 단 한번도 만난 적이 없었다.
12, 3년 전, 도쿄의 서쪽 교외에 그 당시로서는 제일 유명하다고 인정되는
영언영매가 있었다.
다음 이야기는 우리들 중 한 사람의 친척벌 되는 모씨를 그에게 데리고 갔을 때
일어난 일이다.
처음에는 모씨가 태어나기 전에 돌아가신 할아버지라고 하는 사람의 영이
나와서,
"도장을 찍지 말아라" "석축은 쌓았느냐" "이 사나이는 누군지 모르겠다"...
그리고 그 밖의 이야기를 들릴듯 말듯한 작은 목소리로 반복하더니 갑자기 태도가
바뀌어 두 손으로 창살문을 흔드는 것과 같은 흉내를 해보이면서 무섭게 빛나는
눈초리로,
"나는 히사기찌다. 어째서 이런데 가두었지. 빨리 나가게 해다오. 모두 때려 죽일테
다."
하고 오랫동안 울부짖다가, 무슨 생각을 했는지 문득 걸음을 멈추더니 혁대를
풀어 목을 매다는 시늉을 한 후, 꼼짝하지 않게 되었다.
심신자의 지시를 받아 만져 보았더니, 영매의 몸은 뻣뻣하게 굳어 있었고
심신자가 안아도 장대처럼 굳어있을 따름이었다.
모씨는 무슨 영문인지 알지 못하고 집으로 돌아가 자기 아버지에게
물어보았더니, 앞서 말한 두가지 사실에 대해서 조부가 남의 보증인이 되어서
도장을 찍은 까닭에 대대로 내려온 재산을 송두리채 날려 버렸다는 것과 묘지 뒤의
벼랑이 무너졌으므로 석축을 쌓고 싶다고 말하였으나 그 소원을 이루지 못하고
돌아가셨다는 사실이 밝혀졌고 그 밖의 사실도 전부 맞았노라고 했다.
그러나 히사기찌의 사건은 아버지도 몰랐는데, 1년뒤 아버지가 큰 누이를 만났을
때 물어보았더니, 자기들이 어렸을 때 도깨비가 나오니 들어가서는 안된다는 방이
안채에 있었는데 밤이 되면 어머니가 음식을 날라다 주곤 했다고 했다.
그런데 나중에 히사기찌라고 하는 숙부가 너무나 난봉이 심하여 조부가 감방을
만들어 가두었더니 처음에는 쇠창살을 쥐어 흔들면서 가진 욕을 다 퍼붓더니, 얼마
지난 뒤에 목을 매어 자살하고 말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했다.
이와 같이 고급의 영언영매는 죽은 사람의 그 당시 모습을 사실대로 표현할 수가
있는 것이다.
12. 자동기술
자동기술(automatic writing)은 영매의 언혼이 지도령의 지시에 의해 영매의
손을 움직이게 하여 글씨나 문장을 쓰게 하는 현상을 말한다. 또한 글씨 대신에
그림을 그릴 경우에는 자동화술이라고 말한다.
영언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직접 다른 영혼이 영매의 언혼을 움직이는 경우도 있다.
자동 기술자는 그저 마음을 진정하고 수동적인 상태에 놓여 있으면 된다.
그러면 자기의 현재의식과는 다른 것이라고 생각되는 의식이 손을 움직이게 하는데
익숙해지면 어둠속에서 사람과 이야기를 주고 받고 있을 때도 손이 저절로 움직여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는 것이다.
처음에는 손이 크게 아무렇게나 움직이지만 차차 작은 글씨를 쓰게 된다.
자동기술은 이와 같이 간단하므로 혼자서 또는 소수의 사람들이 하는 심령연구,
이를테면 사후의 세계를 탐구하는데 적당한 것이다.
그러나 손을 움직이게 하는 것이 반드시 영계 거주자라고는 할 수가 없고 본인의
잠재의식인 경우, 남의 암시 및 그곳에 모인 사람들의 생각이 전달되어 나타나는
경우도 있는 것이다.
플랑세트(Planchette)는 심장모양으로 만든 작은 널판지 조각이 3개의 짧은
다리(두개는 끝이 볼펜과 같이 보올을 끼어 넣어 잘 미끄러지게 만든것, 하나는
연필이 꽂혀 있다)를 단 것으로서 자동기술자가 널판 위에 손을 올려 놓으면
널판이 움직여 글씨를 적거나 그림을 그리게 되는 것이다.
플랑세트에 의한 영계통신 중에서 최고 작품은 "레뷰 오브 레뷰" 잡지를 창간한
영국의 저널리스트인 윌리암 스텟트(1849-1912)에 의해 쓰여진 "사후-(After
Ceath)"로 알려져 있다.
이것은 생전에 스텟트와 친하게 사귄 적이 있는 쥴리아라는 한 여성의
영계로부터의 통신을 모든 책이다. 그 책 속에는 다음과 같은 글이 실려 있다.
"육체에서 떨어져 나온 영혼이 유계에 들어온 처음에는 흔히 어찌할 바를 몰라
당황해 하게 마련이지요. 접촉하는 풍물은 어딘지 모르게 이상하며 마치
외국에라도 온게 아닌가 하는생각이 들게 마련입니다. 그러나 머지 않아 사후의
세계를 지도해 주는 천사가 와서 말을 걸어 줍니다.
천사에게는 날개를 가진 분과 그렇지 않은 천사가 있어서 새로운 거주자에게
알맞는 모습을 하고 나타납니다. 그러나 살아 있을때, 사후 세계의 존재를 믿지
않았던 사람들의 영혼은 자기가 죽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고 아직도 살아 있는
줄 굳게 믿고 있어서 천사의 지도를 따르려고 하지를 않습니다. 그러면 천사는 그
순간에 자취를 감추게 되고, 이들 영혼이 자기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신의 도움을
원하는 마음이 생길 때까지 버려두어지는 것이랍니다"
라고 적혀 있는데, 동양에서는 이 천사는 신선이라고 불리워지며 보통은
노인이나 스님의 모습으로 나타난다.
다음은 윙그필드양(영국인의 자동기술을 모은 "타계로부터의 지도"로
유명하다)에 대한 마아샬 홀씨의 수기이다.
내가 함프톤의 누님 댁에 갔을 때, 마침 윙그필드양이 머물러 있었고,
자동기술을 하고 있었다.
누님은 나에게 무엇이든지 실험 재료를 내놓도록 권유를 받았으나, 그 당시의
나는 심령현상을 알아 보는 일을 싫어 했었지만 윙그필드양에 대한 대접으로 얼른
생각나는대로 전날 형에게서 보내온 편지를 새봉투에 넣어서 봉한 뒤,
윙그필드양에게 주고 이 편지를 쓴 사람은 어디에 있느냐고 물어보았다.
윙그필드양은 플랑세트에 손을 올려 놓더니 이윽고 한참 있다가,
"이 편지를 쓴 사람은 죽었습니다"라고 썼다. 나는 깜짝 놀랐는데 더 자세히
알려고 이런 질문을 했다.
"언제 어디서 이사람은 죽었나요?"
그러자 다시금 대답이 오기를, "그는 어제 남아프리카에서 죽었습니다"하고 썼다.
이 글을 보자 나는 다시금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형님은 사실 남아프리카에
있었고, 그 편지도 그곳에서 보내진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나는 정말 믿어야 좋을지 어쩔지 판단을 내릴 수가 없었으나 아무런 이야기도
하지 않고 그날 밤 런던으로 돌아왔다.
이로부터 20일 가량 지난 뒤, 남아프리카에 있는 고올 감독으로부터 편지가
왔다. 고올씨는 내 친구이기도 했고 또한 형님하고도 친한 사이였었는데 그
편지에는, "형님께서는 뜻밖에도 오늘 아침 자리 속에서 숨을 거둔 모습으로
발견이 되어 정말 놀랐습니다"
라고 쓰여져 있었다.
그 날짜를 보니, 내가 함프톤에서 질문을 한 바로 그 전날 이었다. 그리하여
이 사건은 심령에 대한 내 태도를 돌변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다음에 고구리(점치는 도구를 말함)에 대해서 설명하고저 한다. 그것은 길이
40센티 가량되는 3개의 막대기의 중간을 끈으로 묶고 다리를 벌려 삼각을
만들고 그 위에 쟁반을 덮어 씌운 것이다.
여기에 ㄱ, ㄴ, ㄷ... ㅏ, ㅑ, ㅓ...등 기본 문자나 숫자를 적은 종이를 위에 놓고,
영능이 있는 사람이 쟁반 위에 손을 올려놓고 있으면 삼각이 움직이다가, 그중 한
다리가 글자 위에 멎어 그것을 연결하면 질문에 대한 대답이 되는 것이다.
그러나 이 방법으로서는 강력한 물리영매가 아니면 감각이 움직이지 않으므로
보통은 두 다리를 두 사람이 받쳐들어 움직이면 간단하게 된다.
그러나 고구리는, 그 글자가 표시하듯이 동물령이나 저급령이 걸려오는 경우가
많고 간단한 것은 잘 맞히지만, 수준이 높은 것에는 무리이며, 또한 거짓말도 많이
하므로 그 회답에는 충분히 주의하지 않으면 안된다.
13. 위쟈반과 자동기술
위쟈반(Owijia board)은 사진과 같이 알파벳이나 숫자, 그 밖에 흔히 사용하는
글자를 쓴 두터운 종이 위에 유리를 올려 놓는다. 그리고 나사를 덮은 소형의
플랑셰트와 같은 지시기 위에 손을 올려 놓으면 이것이 판위를 빠른 속도로 이동해
글자를 표시하고 입회인이 이것을 받아 적으면 문장이 되는 것이다.
위쟈반을 쓰는 영매의 제1인자는 헤스터 스미스 부인으로 알려져 있다. 이
부인은 섹스피어 연구가로서 유명한 더블린 대학교수인 도우데씨의 딸이며, "오스카
와일드의 영계통신" "하늘로부터의 소리" "영원한 생명"등의 저서가 있다.
이 부인은 직접 깃털 펜을 갖고 하는 자동 기술도 할 수 있었는데, 이때
표현되는 서체는 영혼이 이승에 살아 있었을 때와 똑같은 필적이었다고 하며, 또한
위쟈반을 사용할 경우에는 30분 동안에 능히 2천자 이상을 가리키며 보고 받아
쓰는 사람도 뒤쫓아가기가 힘들 정도로 빨랐다고 한다.
언젠가는 목사인 힛크스씨와 소설가인 레녹스 로빈슨씨가 합석한 자리에서
자동기술을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문장이 달라지면서 루시다니아호에 탔다가
조난당해 바다에 빠져 죽었다고 하는 휴우 레엔경이라고 자칭하는 사람의 영혼이
걸려와 조난당한 상황을 자세히 기록하였다. (루시다니아호는 영국의 호화
여객선으로서 1915년 아일랜드 앞바다에서 독일 잠수함에 의해 격침당했고,
승객 1천 3백 34명이 바다에 몰사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사람들은 루시다니아호가 침몰하리라고는 꿈에도 상상할 수
없었으므로 이상하게 생각하였는데, 그날 저녁 석간 신문에 위쟈반이 알려 준
그대로의 기사가 보도되었고, 여객선 회사가 발표한 승객 명단 가운데 레엔경의
이름도 실려 있었다.
레엔경은 스미스 부인이 참석하는 교령회에도 그 뒤에 나타나 레엔경 외에는
아무도 모르는 여러가지 일들을 유언집행인에게 전해 달라고 간절히 부탁을 했다는
이야기이다. (1932년 발행 "심령과학백과사전"중에서)
자동기술을 하는 영매 가운데에는 다음에 기술하는 좁은 뜻의 자동기술, 즉
영매가 직접 자기 손으로 쓰는 자동기술이 가장 많다.
이같은 자동기술의 작품 가운데 가장 뛰어난 것은 스텐튼모오제스에 의해 얻어진
영훈(Spirit teaching)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자기의 잠재의식 작용이나 다른 사람의 사념이 전달됨을 막기 위해 어려운
책을 읽으면서 쓰곤 했다고 한다.
그 방법은 질문 사항을 종이에 써서 책상 위에 놓고 한 손에 펜을 들고 책을
읽고 있노라면 손이 저절로 움직여서 회답을 적게 되는 것이었다.
모오제스의 초기 자동기술에는 항상 닥터라고 서명이 되어 있었는데, 뒤에는
인펜터라고 하는 이름의 영이 최고 지휘자가 되고, 렉타라는 영이 모오제스의 손을
움직여 여러 영들의 생전 그대로의 필적으로 쓰게 만들었다고 한다.
다음은 영훈중의 한 구절이다.
질문 악령에 대해 말해 주기 바란다."
대답 "악령이란 사악한 사람의 영혼을 말한다. 영혼은 모두 살아 있었을 때
그대로의 성질을 가지고 영계에 온다. 그가 지닌 취미.습관.애정 같은 것은 조금도
달라지지 않게 마련이다. 달라진 것은 오직 육체의 있고 없음에 지나지 않는다.
인격과 영성을 갈라 놓을 수 없는 것은, 마치 직물과 그 섬유를 떼어 놓을 수 없는
것과 같다. 섬유없이는 직물은 존재할 수 없다. 무서운 것은 생전의 습관이기
때문이다. 영성이 한 번 육체의 욕망에 복종을 하게 되면 마침내 육체의 노예가
되고 만다. 그들은 영계에서도 오로지 주색을 그리워하고 쾌락의 만족을 구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은 영혼이 신의 적이며 또한 인류의 적인 악령인 것이다.
그들은 극악무도하며 사악한 영을 두목으로 받들고, 우리들의 신성한 임무를
방해하려고 밤낮으로 애를 쓰고 있는 것이다. 이승에 있을 때의 인간의 악의적인
발동, 분노의 발산 등은 모두 그들의 포로가 되는 것이다. 신학자가 만들어 낸
악마와 같은 것이 영계에는 없다"
14. 영감과 정신감응
아무 것도 생각하고 있지 않을 때, 문득 머리에 떠오르거나 스스로는
생각하려고도 하지 않는데도 마음에 강하게 감지되어지는 현상을 영감이라고 말한다.
즉, 제육감에서도 특별히 명확한 것을 이렇게 부르는 것이다.
영감의 메카니즘은 지도령의 암시를 언혼이 받아서 사혼, 즉 현재의식에게 느끼게
해주는 현상이며 대부분이 영능자는 영감이 발달된 사람이라고 해도 좋다.
또한, 대정치가, 소설가, 작곡가, 예술가, 발명가들 가운데는
영능자가 많으며, 본인은 그런줄 모르고 있지만 영감에 의해 나라를 건지고,
탁월한 발전을 이룩하며, 대발명을 하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안토니 핵 스미스 부인은 친구들과 함께 비행기를 탔는데 프로펠러가 돌기
시작하자, 이 비행기가 목적지에 도착하지 못할 것이라는 예감이 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런 의식이 강해져서 더 이상 참을 수 없게 되었으므로,
"나를 내려주지 않으면 미쳐버리고 말 것이다!"
라고 마구 소란을 피웠기 때문에 친구와 함께 비행기에서 내렸는데, 이로
말미암아 그녀는 그녀 자신과 친구의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그 배행기는 이륙한 뒤 얼마후 추락하여 비행기에 탔던 사람들 모두가 무참하게
죽고 말았던 것이었다.
테드윈 텔라양은 4세로서 머리칼이 아름다운 여자아이였다. 어느날 아침, 부모의
침대 위에서 즐겁게 놀고 있었는데 갑자기 멈추더니,
"아빠, 저는 오늘 죽을 것 같은 생각이 들어요."
하는 것이었다. 아버지는,
"그런 바보같은 소리 하는게 아니다."
하고 웃어 넘겼고, 어머니도 대수롭지 않게 웃어 넘기고 말았다.
그런데 그로부터 몇시간 뒤, 텔라양의 시체가 집에서 4백미터 가량 떨어진
사람이 없는 움막속에서 발견되었다. 이것은 수호령으로부터의 귀중한 경고가
부모에게 무시되고만 딱한 예인 것이다.
발명왕 에디슨의 여러가지 발명은 연구가 막다른 대목에 부딪쳐 피곤할 때,
연구실에서 졸다가 갑자기 영감을 얻은 결과인 경우가 대부분이었다고 한다.
다음으로, 영능이 나타나기 쉬운 어슴프레하게 잠이 든 상태에 놓인 B가 이 역시
같은 상태에 놓여 있는 A생각을 하면, 그것이 A에게 통해 B도A의 일이나 A가
생각하고 있는 것과 같게 되는 현상을 정신감응(Telepathy)이라고 하는데,
영시능력자가 보고 있으면 A의 유체가 B를 찾아가는 경우와 B의 유체가 A를
찾아오는 경우가 있다.
1939년 5월 26일, 남미 부에노스아이레스 시에서 열린 한 교령회에서 W부인은
한동안 앉아 있다가 입신 상태에 빠졌고 체중이 가벼워진것처럼 느껴지면서 그대로
정신을 잃고 말았다.
실험이 끝나자, 그 모임에 참석했던 T부인은 그때 W부인으로부터 백은색의
유체가 나와서 뒤 창문을 통해 바깥으로 나가는 모습을 보았노라고 말했다.
이로부터 한달 뒤, W부인은 영국에 유학중인 아들로부터 5월 27일자에 보낸
편지를 받았는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은 것이었다.
"어젯밤 저는 기분이 좋지 않고 으슬 으슬 추워 잠자리에 들어갔으나 잠이 오지
않아 어머니의 꿈을 꿀 수 있게 하여 주십사고 기도를 드렸습니다. 그러자
비몽사몽간에 어머니가 나타나서 제 머리 뒤통수를 만져 주셨으므로 저의 고통은
사라지고 행복하게 느껴지게 되었습니다. 저는 의식이 또렷해지기 시작했으므로
올려다 보았더니 어머님은 흰 안개와 같이 투명한 모습으로 서 계셨습니다. 제가
조용히 '어머니!'하고 부르니까 대답을 하실 줄 알았더니 뜻밖에도 어머님의
모습은 차차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그 때 머리맡에 놓인 시계를 보니
새벽 2시였습니다."
당시 영국에선 썸머타임을 실시하고 있었으므로 27일 새벽 2시는 바로 부웨노스
아이레스 시에서 교령회를 개최하고 있던 시각이었다.
이것은 정신감응이 거리와 관계없다는 것을 나타낸 좋은 예이다.
지팡이 점(Dawsing)이란, 길이 0.3-0.8미터 되는 개암나무인 V자형 가지의 양쪽
끝을 영능자가 좌우 손으로 꼭 부여잡고 앞 쪽으로 내어민채 주의깊게 걸어가면,
수맥이나 광맥, 또는 수사중인 물품을 묻은 장소 위에서 나무가지가 마치
자기의식이 있는 것처럼 흔들리고, 파야 할 장소를 가리키는 현상인 V자형이
되는데, 이 나무가지 대신에 쇠사슬 끝에 저울추를 단 것을 드리워서 할 수도
있다.
어느 여름 날, 영국 톱햄 망가스 토건회사는 써머셋 철도 회사로부터 세프톤
마렛역에 우물을 파라는 지시를 받았다.
그래서 어떤 장소를 31미터 깊이까지 팠으나 물은 한방울도 나오지 않았다.
지배인은 마을에서 지팡이 점을 칠 줄 아는 사람을 보내주었다. 그는 파 놓은
우물 속에 내려가 지팡이 점을 쳐 보더니,
"여기서는 절대로 물이 나오지 않을 겁니다."
라고 말한뒤, 우물 주위를 나무가지를 갖고 이리 저리 거닐더니 판 곳에서
1.5m떨어진 곳에서 걸음을 멈추고,
"땅 속 12미터 깊이에서 물이 솟아나오고 있군요."
라고 말하고 지금 판 우물의 12미터 되는 데를 그가 서있는 방향을 향해 옆으로
파 보도록 권유하고,
"일꾼들이 바깥의 테두리를 떼기 전에 물이 충분히 솟아 나올 것입니다."
라고 말했다.
물론 우리들은 농담이라고 생각했으나 얼마 뒤 그 말이 진실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만 하루 뒤, 물의 깊이는 19미터(수면이 지표로부터 12미터)에 달해 10마력의
엔진을 써서 펌프로 물을 퍼올리는데 하루종일 걸렸고, 수면은 0.5미터 이하로는
내려가지 않았다.
(카아린튼 저 "심령과학이야기"중에서)
제7장 실증되는 심령과학
1. 심령체-엑토플라즘
물리학, 화학, 생물학 등의 대상이 될 수 있는 심령현상, 즉 물질과 관계있는
심령현상이라고 한다. 정신적 심령현상이 특수한 영능력자 외에는 느껴질수 없는
것과는 달리, 물리적인 심령현상은 누구나 보고 들을 수 있고, 사진으로 찍을 수도
있며, 녹음도 할 수 있으므로, 이것을 한편으로는 객관적인 심령현상이라고도 부르고
있다.
이 물리적인 심령현상에는 심령체를 써서 소리나 랩(두드리는 소리, 직접
이야기하는 현상)를 내고 물건을 움직이게 하여 물품부양(떠오름)이나 이동,
직접기술현상, 무게나 힘이 있는 유령(물질화된 영이라고 한다)이 나타나는
현상이라든가, 그 메커니즘은 확실치 않지만 어느 장소에서 사람의 몸이나 물건이
사라지고 다른 장소에 다시 나타나는 현상, 즉 발광현상(사람의 혼불,
도깨비불등)이라든가 사진 감광현상(심령사진, 염사)등이 있는 것이다.
여기에서 말하는 덱토플라즘이 어떤 구성에 의해 사람의 몸에서 나왔다가 어떠한
작용으로 사람의 몸 속으로 되돌아 가서 먼저대로 육체의 일부로 재생되는지는
아직까지 현대 과학으로서는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
엑토플라즘이라는 낱말은, 노오벨상 수상자인 리시에 교수가 희랍어인 Ektos
plasma(무형의 것에 형태를 주는 원형질이란 뜻)에서 따 명명한 것인데, 이것이
영매(영계에 사는 신령이나 망자의 영과 의사를 통하게 하는 매개자)의 몸에서 길게
뻗어 나와서 (물체를 움직이게 한다는데서 연유된 것이며 일명
텔레플라즘(Teleplasm-멀리까지 뻗치는 원형질이라는 뜻)이라고도 불리워지고 있다.
1916년, 독일인 의사 수렝크 놋친 박사가 엑토플라즘을 분석해 보았는데, 다량의
백혈구와 상피조직세포를 포함한 타액성분과 비슷한 것이었고, 이것을 불태우면
손톱을 태웠을 때와 같은 냄새가 나고, 남은 재 속에는 염화 리튬과 인산 칼슘이
있었다고 발표하고 있다.
엑토플라즘은 영매의 입 콧구멍 눈 발목 같은, 피부가 얇은 데에서 나오고, 이것이
나올 때는 오존가 같은 냄새가 난다.
엑토플라즘의 형태 빛깔 온도는 상태에 따라 여러가지로 변한다. 어떤때는 가스와
같이 희박하기도 하고 어떤 경우에는 돌과 같이 단단하며, 비중도 사람 몸의 2분 1쯤
되는 경우도 있다.
겉모양은 수증기나 구름처럼 보일 경우도 있고 솜이나 끈, 옷감, 막대기와 같을
때도 있으며, 또 사람의 몸과 조금도 다르지 않게 보이는 수도 있다. 만져 본 느낌은
찐득찐득하거나, 매끄럽게 느껴질 때도 있으며 천과 같은 감촉을 주는 경우도 있다.
엑토플라즘은 가시광선에는 매우 약해서 강한 빛을 쪼이면 소금이 뿌려진
괄태충처럼 보고 있는 눈 앞에서 녹아 사라져 버리게 된다. 그러나 이와같은 짓을
하면 영매는 굉장히 고통을 받게 되고 그 뒤 여러 날, 때로는 몇달 동안 허탈 상태에
빠지게 된다.
이 때문에 물리적인 심령현상을 나타내게 하기 위한 심령실험에서는, 영매를 빛에서
보호하기 위해 방 구석에 검은 포장을 둘러치거나 높이 2미터, 폭과 깊이 1미터 정도
되는 검은 천으로 만든 휴대용 캐비넷을 천정으로 부터 내린 다음, 영매를 그 안에
들어가게 하고 방안도 어둡게 한 뒤 야광도료를 칠한 나무 판자를 조명용으로 쓰던가
간신히 사물을 분간할 수 있을 정도의 붉은 전등만을 밝힐 때도 있다. 그러나
영능력이 강한 영매일수록 밝은 불빛 아래에서도 실험을 할 수가 있다.
우리들도 몇 번이나 가변변압기를 써서 붉은 전등의 광도꾸어 가면서 실험을
해보았는데 어두울수록 영이 나타내는 현상은 활발해짐을 알 수가 있었다.
이를테면 영매의 입을 빌리지 않고 영이 직접 이야기하는 직접대화 도중, 방안을
밝게 하면 목소리는 그에 따라 천천히 작아지고 방안이 어두워져 가면 어둠에
비례하여 소리는 커지는 것이다.
그러나 어쨌든 이련 현상은 심령실험에 입회해 보지 않은 사람에게는 사술을 행하기
위한 것이라는 의문을 갖게 하는 원인이 되지만 그다지 어둡게 하지 않아도 지장이
없는 우수한 영매가 나타나기 전에는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2. 고음의 심령현상
아일랜드 벨화스트시의 퀸 대학 기계공학과 강사인 크로포오드 박사는 같은 시에
살고 있는 영능자 집안인 고라이아가와 친밀하였는데, 1914-20년에 이르는 6년동안,
특히 영능력이 강했던 큰 딸인 캐더린 고라이아 양에 대해 연구함으로써 랩및 물건
떠오르기 현상을 해명하여 심령연구사상 불후의 공적을 남겼다.
랩(raps)은 가장 일어나기 쉬운 물리적인 심령현상의 하나로서 손가락을 튕길 때의
딱 하는 소리, 마루바닥을 밟고 지날 때 나느 발자국 소리, 주먹으로 책상이나 벽을
똑똑 두드리는 소리, 발로 마루 바닥을 쾅쾅 굴르는 것과 같은 소리로부터 큰
쇠망치로 집안이 흔들릴 만큼 세게 때릴 때 나는 그런 소리까지 여러가지 소리가 나는
것이다.
1848년 미국의 하이즈뷰에서 처음 개최된 영계와의 통신도 이 두드리는 랩에 의해
확인된 것이다.
크로포오드 박사는 우선 납관식인 축음기를 써서 여러가지 종류의 두드리는
소리(랩소리)를 녹음하여 랩현상이 인간의 환청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의 의문을
깨끗이 씻어 버린 뒤, 영매를 저울 위에 올려 놓고 실험하여 두드리는 랩소리의
크기가 영매의 체중의 감소량과 비례한다는 것(이를테면, 큰 망치로 마루바닥을 힘껏
두들기는 것과 같은 소리가 났을 경우 영매의 몸무게는 3.6Kg가량 감소되었다)을 알게
된 것이 동기가 되어 랩소리가 영매의 몸에서 나오는 엑토플라즘으로 된 막대기에
의해 만들어지는 소리라는 것을 밝혀 냈고, 이 막대기 끝의 모양을 찰흙 위에
아로새기는데 성공을 거두었다.
3. 물품의 부양과 이동현상
물품 떠오르기 현상(Levitation)은 오랜동안 그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었고 손을
쓰지 않고도 물건이 공중에 떠오르거나 물품이 이동하거나 하는 것은 물리학의
일반법칙과 모순된다는 이유로 이것이 모든 심령현상을 부인하는 구실이 되었는데,
1915년 크로포오드 박사에 의해 이것 또한 엑토플라즘의 행위임이 발견되어 물건
떠오르기 및 물품 이동 현상은 물리학과 조금도 모순되지 않는다는 사실이
증명되었다.
크로포오드 박사는 속임수를 쓴다는 의혹을 피하기 위해 캄캄한 어둠속에서 실험한
일은 한번도 없었다.
그 당시는 가스등을 쓰고 있었으므로 가스등을 붉은 칠을 입힌 각등으로 덮고
실험했는데, 그 밝기는 눈이 익숙해지면 방안 구석 구석까지 충분히 보일 정도였다.
테이블을 공중에 떠오르게 하는 실험을 할 경우에는 앉은뱅이 저울 위에 영매를
올려놓고 5, 6명의 참석자가 둥그랗게 모여 앉아서 탁자를 그 한 가운데 놓는다.
실험은 우선 영매의 몸무게를 측정한 뒤에 찬송가의 합창과 기도를 올리는 것으로서
시작되는데, 2, 3분이 지나면 두드리는 랩소리가 들려오고 그 소리가 점점 강해져서
15분가량 지나면 탁자가 공중에 떠 올랐다고 한다.
크로포오드 박사는 지도령에게 탁자를 공중에 떠오르게 한 채 정지시켜 주도록
부탁을 하고 영매의 몸무게의 변화를 확인하여 기록을 했다.
이와 같이 하여 수많은 실험을 거듭한 결과, 몸무게의 변화는 대개 탁자의 무게에
따라 변한다는 것을 알았고, 영매와 탁자 사이에 손을 넣어서 더듬어 본 결과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찐득찐득한 막대기 모양의 것이 있고 그것을 웅켜쥐면 탁자는 방바닥에
떨어지지만 지팡이나 유리로 만든 막대기로 횡단시켜도 아무렇지도 않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리하여 크로포오드 박사는 물건이 공중에 떠오르는 것이라든가, 물품 이동이
영매의 몸에서 나오는 엑토플라즘의 팔에 의해 가능해진다는 것을 확인하여 지렛대
이론(Lever Theory)을 발표했다.
또한 이것을 마그네슘 섬광 사진으로 찍는 것도 성공했는데 더 나아가서 사람의
몸이나 피아노 같은 무거운 것을 들어 올리는 경우에는 영매의 몸에서 나온
엑토풀라즘이 일단 방바닥에 내려와 나무처럼 마루바닥에 뿌리를 박은 뒤 죽순처럼
위로 뻗어서 무거운 것을 들어 올린다는 사실까지 분명히 밝혀냈다.
이런 경우에는 영매의 몸무게가 줄어들어서 심할 경우에는 57Kg이나 되던 영매의
몸무게가 25Kg(본래의 몸무게의 44퍼센트)으로까지 줄어 들었다고 한다.
4. 직접대화
직접대화현상은 영언현상과 달라 엑토플라즘으로 만들어진 발성기에서 목소리가
나오는 현상인데, 첫째, 물질화된 영혼이 살아 있는 사람과 마찬가지로 그 입에서
내는 경우.
둘째, 메가폰의 한쪽 끝에 발성기를 만들어서 메가폰을 통하여 발성하는 경우.
셋째, 공중에 단독으로 발성기를 만들어서 소리를 내는 세가지 경우가 있다.
직접대화는 영언과 비교할때, 영매에 따라 개인적인 영향을 작게 받는 점이 그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엣타 리이드 부인은 직접 대화를 잘하는 유명한 영매 중의 한 사람이다. 그녀는
미국인인데, 영국을 방문하여 코난 도일 등에게 인정받아 유명해진 여인이었다.
그녀의 영능은 모임에 참석한 사람들이 둥그렇게 둘러앉아 찬송가를 노래하기
시작하면, 그 첫 구절이 아직 채 끝나기 전에 출석한 사람의 목소리가 아닌
목소리(직접 대화를 하는 영의 소리)가 들려와서 함께 찬송가를 노래부를 만큼 강력한
것이었다.
다음글은, 타이타다호를 타고 대서양을 횡단하다가 조난을 당해 바다의 물거품이
되고만 영국의 문호)인 스텟트의 직접 대화를 무어 중장이 기록한 것이다.
무어 중장의 기록
스텟트는 적어도 40분 동안 그의 사랑하던 딸인 에스텔과 이야기를 계속했다. 이
때의 대화는, 내가 전 날에 들어 본 직접 대화 가운데에서 가장 애처로운 것으로
의심을 할 여지라고는 조금도 없었다.
이야기는 죽은 이의 생전의 원고와 서류를 어떻게 처리하느냐에 리기 쉬운 사람이
올 때마다
행위를 되풀이 하는 것이니까, 이 경우에는
고급영능자나 심경이 높은 심신자에게 부탁하여 악령을 쫓아 버리도록 하는 것이 바람
직하다
5. 빙의란?
일시적으로 사람에게 달라 붙는 유해무익한 인령, 동물령, 자연령을 빙의령라고 말
하며,
빙의령이 달라 붙는 현상을 빙의현상이라고 한다
여우에 홀리거나 정신병, 갑작스러운 자살, 원인불명의 재해 등은 거의 전부가 빙의
령이
저지른 짓이라고 보아도 좋다 이들의 모습은 영능자에게는 간단히 영시된다
다음의 예는 영능자 와아드씨가 살아있을 때, 온갖 나쁜 짓을 골라서 하던 한
육군하사관으로부터 받은 영계통신인 "영계의 하사관"을 아시노씨가 "사후의 세계"라
는
이름으로 번역한 책의 일부인데, 빙의하는 방법과 함께 인간이 사고사를 당하여 영계
로
갔을 때의 모습도 잘 알 수 있도록 기록되어 있으므로 좀 길지만 그대로 옮겨 놓고자
한다
사고사를 당한 하사관
내가 스트랜드 거리를 어슬렁거리고 있을 때였지 한 대의 자동차가 뒤에서 달려와
서
돌발적으로 들이받더니 몸 위로 치고 지나가 버렸어 내가 평소 때 같으면 자동차 따
위에게
칠 사나이는 아니지만, 그 때는 위스키를 좀 과음했었단 말씀이야 그런데 이상한 것
은
자동차에 친 뒤에 일어난 일이었지 자동차가 지나가 버린 뒤, 내가 벌떡 일어났지 뭔
가
머리가 좀 이상한 느낌이었더 그러자 머지 않아 사람들이 마구 모여 들기에 급히 이
곳을
떠났던 거야 곧장 관청으로 갔단 말씀이거든 어떤 일로 계약서에다 싸인을 해야 할
약속이 있었기 때문이었어 관청 현관에 도착하자 문이 잠겨 있었으므로 내가 문을
두드렸지 뭔가? 그런데 놀랍게도 손이 문을 뚫고 들어갈 뿐 문을 노크하였는데도
소리가 나지
않는단
말씀이거든 물론 언제까지 기다려도 대답도 안 들리더군 하는 수 없이 문을 부수고
들어가려고
했더니 어느 사이에 내 몸이 방안에 들어가 있더군
"어렵소!"
하고 내가 소리쳤지 뭔가 오늘은 아무래도 너무 취한 것같단 말씀이거든 그러나
정신을
차려 보니 바로 앞에 층계가 있기에 더 생각할 것 없이 층계를 올라가 사무실 문을
노크했더란 말씀이야 그런데 여기서도 같은 현상이 일어나 몸은 나도 모르는 사이에
방안에
들어가 있더란 말씀이야 보니까 담당 직원놈이 책상 앞에 앉아서 내가 오기를 기다리
고 있더군
옆 책상에는 서기도 앉아 있었어 나는 모자를 벗고 인사를 했는데, 녀석은 아는 체도
하지
않는단 말씀이야
"계약서에 싸인을 하러 왔소"
내가 이렇게 말하는데도 놈은 여전히 대답도 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서기 보고,
"이제 10분만 더 기다려 보아서 놈이 오지 않으면 사무실 문을 닫아 버리세!"
"이 벽창호야! 나는 여기 와 있지 안흐냐 말야!"
하고 나는 큰 소리로 외쳤지만, 녀석은 여전히 못들은 척하고 앉아 있더군 여러가
지로
애를 써 보았으나, 그는 내가 자기 사무실에 와 있다는 사실을 영 깨닫지 못하고 마침
내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내가 약속을 깨뜨린데 대해서 갖은 욕설을 퍼부으면서 사무실 바
깥으로
나가버리더군 나도 지지않고 마구 욕을 퍼부었지만 어쩌는 수가 없어서 단념하고
방 바깥으로
나가고
말았지
"놈은 나보다도 술이 더 취했구나"
나는 이렇게 굳게 믿었지 또다시 현관문을 지나는 순간, 무시 무시한 웃음소리가
들리기에
되돌아 보니, 옛날에 나의 악당패거리였던 빌리 녀석이 그 곳에 와 있지 뭔가
"아니, 빌리 아냐! 너는 벌써 오래 전에 죽었을텐데 웬일이지!"
"그야 물론이지!"
하고 그는 대답했어
"네 놈도 드디어 죽었구나! 여간해서 죽을 것 같지 않더니!"
"아니 무슨 소리를 하는거야! 나는 술이 조금 취했을 뿐이야"
"취했을 뿐이라고! 정말 웃기는군!"
하고 빌리는 웃었다
"술이 취했을 뿐인데 잠긴 문을 그대로 통과하거나 그 관리에게 네 모습이 안 보이
거나
할 까닭이 없지 않아?"
그런 말을 듣고 보니 나는 그의 말이 그럴듯하게 여겨졌고, 그와 동시에 내 시체가
어떻게 되었는지 궁금한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구 이상하게도 사람은 한번 죽게 되면,
자기가 가고 싶은 곳에 갈 수가 있게 되더군 이윽고 병원차와 만나게 된 나는 이 자
동차
안에 내 시체가 실려 있다는 것을 알았지 자동차는 병원으로 가는 길이었으므로 나도
사람들과 함께 차 옆을 따라 걸었지 의사가 와서 내 시체를 검사하더구만
"이건 틀렸어 아주 멋지게 해치웠군 그래! 어때, 아주 편안한 얼굴로 뻗었잖아!"
나는 할 수만 있다면 이 돌팔이 의사를 한대 쥐어 박고 싶었다
"딱하기도 해라..."
이렇게 말한 것은 간호부였지 그러자 따라 온 순경이 한마디 했어
"딱할 것도 없어 나는 이 녀석을 잘 알 고 있는데 아주 다루기 힘든 악당이었어 이
놈이
사라진 것은 사회를 위해서 좋은 일이야"
이 때 아주 기분 나쁜 웃음 소리가 들리기에 돌아다 보니까 그곳에 나타난 것은 정
말
끔찍한 현상을 한 귀신과 같은 녀석이었지
"도대체 너는 누구냐!"
하고 물었더니
"흐흥! 아직 내가 누군지 모르나! 나는 몇 년 전부터 너에게 붙어 있던 자야!"
하고 녀석이 말하더군
"아니, 뭐라고?"
"나는 너의 친구야! 너의 마음씨에 반해서 여러해 동안 너한테 붙어서 너를 도와준
자야
자 내 뒤를 따라 오라구 안내 해줄테니까..."
"나는 녀석이 안내해 주는 대로 그 괴물 뒤를 따라갔는데, 그 근처는 이상하게 캄캄
하고
많은 영혼들이 가득 모여 있더군 도대체 여긴 어디지"
하고 나는 녀석에게 물어 보았지
"그 보다도 너는 어디로 가고 싶으냐? 원하는 대로 아무데나 데리고 가 줄테니까"
"술이 마시고 싶어 미치겠군 그래"
"그렇다면 이리로 따라와 술꾼에겐 아주 좋은 곳이 있지"
잠시 후 우리들은 커다랗지만 싸구려인 술집으로 들어갔지 그곳은 분명히 런던 동
쪽 끝
어디인 듯 싶었어 홀 안에는 하층 사회의 남녀와 불량 소년들이 있었는데, 그 방안에
가득
찬 진과 위스키 냄새라니!
나는 즉시 그곳에 놓여 있는 맥주잔을 잡으려고 했어 허나 아무리 애를 써도 잔이
손에
잡히지 않는단 말씀이야 그래서 나와 함께 온 녀석은 어떻게 하고 있나 하고 뒤를 돌
아다
보니 녀석은 입을 크게 벌리고 비웃고 있는 게 아닌가
"이봐, 일 좀 하라구! 이 병신같은 자식아!"
"일이라니 도대체 어떻게 하면 되지"
"다른 녀석들이 하고 있는 것을 보라구"
그 말을 듣고 보니 술을 마시고 있는 남녀의 몸에 감겨 있는 영혼이 수없이 많더군
어떻게 하는지 잘 모르겠으나 어쨌든 어떤 방법을 써서라도 사람의 몸속으로 쑤시고
들어
가려고 하는 것이 분명했어
이 때 정신없이 취한 사나이의 목에 매달려 있던 한 영혼이 자취도 없이 사나이의
몸속으로 빨
려
들어가듯이 사라졌지 뭔가 아차하는 다음 순간, 그 주정꾼은 비틀거리면서 일어서더
니 소리치기
시작하는게 아닌가
"이봐! 빨리 맥주 안 가져 오겠어! 맥주야! 맥주!"
할 수 없다는 듯이 한 급사가 맥주를 가져 오는데 잘 보니까 그 주정꾼의 두 눈이
번쩍
번쩍 빛나는게 본인의 눈초리가 아니고 분명히 아까 들어간 영혼의 눈초리였어 그는
마구
맥주를 퍼 마시고 마구 날뛰었지 마침내 술집 지배인이 와서 그 사나이의 어깨를 잡
아
문밖으로 내 쫓으려고 하니까 주정꾼은 느닷없이 술병을 들어서 힘껏 지배인의 머리를
때리니 견
디어낼
도리가 어디 있겠나 지배인의 머리통은 박살이 나고 완전히 수라장이 되어버렸어
"살인이다!"
사람들은 비명을 지르며 술집 밖으로 뛰어 나갔지 영혼 가운데는 사람에게 붙은 채
함께
나간 것도 있지만, 그 중에는 인간을 떠미는 것도 있었어 주정꾼은 여전히 술병을 흔
들고
있었지 우리들은 함께 손뼉을 쳤는데 왜 그랬는지는 잘 모르겠단 말이야 그러자 주
정꾼
속에 들어가 있던 악령이 몸 속에서 빠져 나오기 시작했거던 그리하여, 완전히 빠져
나온
순간, 술주정꾼은 그대로 정신을 잃고 방바닥에 쓰러지고 말았지 그러자 경관이 달라
오고,
사람들로부터 전후 사정 이야기를 들은 후 주정꾼을 끌어 가고 말았지 뭐야
"지배인을 죽은 것은 저 사나이가 아니야"
하고 나는 말했어
"물론 녀석이 한 짓이 아닌 것은 분명하지"
하고 괴물은 말하더군
"그러나 재판관이 그런 사실을 알게 뭐야 재판관이란 겉만 보고 재판하는 거야 이
유는
뭐라고 하던지 붙여지지 아니면 자네가 법정에 나가서 그의 억울함을 밝혀주겠나?"
우리는 또다시 마시기 시작했지 나는 이렇게 해서 남들하는 것을 보고 인간의 몸에
달라붙어 술을 마시는 방법을 알게 되었고, 정확하게 말하면 그것은 술을 마시는 것과
는
조금 다른 알콜 냄새를 맡고 기뻐하는 데에 지나지 않는 것이었어 하지만 어쨌든 일
이었고,
굉장한 동시에 허전하기도 했지
그리하여 며칠 동안을 이 술집에서 지내다가, 마침내는 나도 진짜 빙의법을 배우게
되었지
부모를 죽인 인텔리 청년
1949년경, 이즈에서 부자집 아들이 부모를 죽인 사건이 있었는데, 변호를 부탁받은
마사끼
변호사는 도중에서 변호를 사퇴하여 문제가 되었다 그 까닭인즉...
"끝까지 자기의 잘못을 뉘우치지 않는 끝없이 뻔뻔스러운 태도에 변호사로서 양심이
견딜
수 없었습니다"고 말했다
기자와의 다음 회견 기록은, 1950년 9월 12일의 (아사히 신문)에 실려 있다
"그만둔 이유는..."
하고 말하던 마사끼씨의 얼굴 표정이 흐려졌다
휴우사쿠군과는 두 번 만났다 처음에는 사건 직후였는데 사건에 대해 강력하게 인
정을
했다
첫인상이 아주 귀여운 젊은이라고 생각했다 사건이 일어났던 밤은 그의 생일이었는
데
아버지도, "잘 왔다, 잘 왔어"하고 말하며 양주를 내어 놓았고, 어머니도 합석하여 즐
겁게
식사를 했다 술이 모자라자, 휴우사쿠군은 2층에서 위스키를 갖고 와서 아버지와 아
들은
기분좋게 취했다고 한다 그리고 몇 시간이 지났는지 모른다
희미하게 정신에서 깨어 보니, 그의 오른 손에는 식칼, 왼손에는 장도리를 들고 온
몸이
피투성이가 된 자신을 발견했다는 것이다
갑자기 마사끼씨는 기분이 나빠진 표정으로 이렇게 설명했다
"그런 일이 도대체 있을 수 있겠소 더우기 기억을 더듬어 보니까 누구하고 결투를
한 것 같이 느껴진다는 거요"
그리고 그는,
"(아무려면 제가 부모를 죽일 까닭이 없지 않아요) 이렇게 말한단 말이오..."
이 사건도 심령과학 쪽에서 본다면 빙의령의 짓이라고 생각되는 예이며, 이러한 예
는
허다하게 많다
6. 염의 생명화
인간이 무엇을 강하게 생각하거나, 영능력자가 문득 생각한 것 뿐인데 본인과
똑같은 모습을 한 영적인 생물이 생겨서 본인이 모르는 독단적인 행동을 취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영적인 생물을 염의 생명화라고 하며, 옛부터 생령이라고 말해지고 있는데,
이것이 바로 염의 생명화이다
필자 가운데 한 사람이 한 번은 A부인을 찾아갔더니,
"당신에게는 이와 같은 얼굴을 한 젊은이의 염의 생령이 붙어서 당신을 원망하여
치고 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악령이 붙어 있으면 자동차에 스치거나, 벼랑 위를
지나거나 할 때, 자기도 모르게 사고를 일으킬 염려가 있으니까 지금 제령을
해드리겠습니다"
하고 말해서 제령을 받은 일이 있다
이것은 며칠 전, 어느 모임에서 토론을 하여 필자에게 패배한 젊은이의 염의 생령이
었다
이와 같이 갑이 을을 강하게 원망하면 갑의 생령이 생겨 을을 괴롭히면서 복수를 하
려
하며, 반대로 갑이 을을 걱정하면 갑의 염의 생령이 생겨서 을을 보호해 준다 이들은
영시
영능자에게는 보이게 마련이다
이것으로 보면 어머니가 개울에서 세탁 중에 어린 아이가 물 속에 빠지거나 차에 치
거나
하는 것은 어머니의 염의 생령이 이루어지지 않은 경우가 아닌가 한다
어머니의 염의 생령화
1941년 당시 (요미우리 신문사) 사원이었던 시미즈씨는 전시 징용을 당해서 랑군에
있었는데, 맹렬한 설사와 높은 신열 때문에 입원하고 있었다 높은 열이 며칠인가 계
속된
어느 날 밤 문득 모기장 바깥에 어머니가 앉아 계시면서,
"괴롭겠구나"
하고 말씀하시는 것이었다
랑군에 어머니가 올 까닭이 없는데 높은 열 때문인지 그는 조금도 이상하게 느껴지
지가
않았다 그러고는 어머니의 모습이 사라졌는데 다음 날, 랑군 지국에 도꼬 본사로 부
터
'시미즈 이상 없느냐?'라는 전보가 도착했다고 한다
이것은 나중에 밝혀진 일이지만, 그가 머리맡에서 어머니의 모습을 보기까지의 사흘
동안,
그의 어머니는 그가 병으로 죽는 꿈을 꾸고 걱정이 되어 견딜 수가 없어, 신문사에 가
서 조회
전보를 쳐달라고 했다는 것이다
이것은 고열 때문에 영시하기에 좋은 조건에 놓여 있었던 시미즈씨가 어머니의 생령
을 본
것이라고 해석된다
7. 복체
복체란 어느 정도 물질화 된 유체가 다른 곳에 나타나는 현상이며, 물론 본인 자신
이 자기의
복체를 보는 수도 있다
유명한 슈벨트의 가곡집 가운데 "그림자"라는 노래가 있다 이것은 하이네의 다음
시
(Doppelganger)를 슈벨트가 작곡한 것으로서 "그림자"라는 번역은 잘못된 것이고, 복
체라고
번역하는 게 옳다
조용한 밤 마을은 쉰다
연인은 이 집에 살고 있었다
그녀는 오래 전에 이곳에서 떠났지만
집은 아직 여기 서 있다
그 곳에 한 사나이가 서서 위를 보고
고통의 손을 뻗치고 있다 그 얼굴을 보고
나는 몸을 떨었다 달빛이 나에게 보여준 것은 내 자신이었기에
그대 복체, 퇴색한 짝패여!
어째서 너는 그 옛날 여러 날 밤
이 곳에서 나를 괴롭힌, 내 사랑의 고통을 흉내내는가?
이와 같이 시까지 있는 것으로 보아 외국에서는 복체 현상이 상식에 속해 있는 것
같다
또한 괴테 및 빅토리아 여왕은 자신의 복체를 항상 보았다고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심령과학상으로 복체는 물질화 현상이지, 이탈한 유체나 염의 생령화를 영능자가 보는
것인지
판단을 내리기 어려울 때가 많다
여선생의 복체
러시아의 네벨크의 여학교에 근무했던 프랑스의 데죤 출신인 여선생이 에밀리 사쥬
의
복체현상에 대하여 아리사코프씨는 다음과 같이 적고 있다
그녀가 취임해 온 뒤, 몇 주일 동안에 학생 A는 사쥬를 어떤곳에서 보았다고 하고 B
학생은
같은 날, 같은 시간에 다른 곳에서 보았다는 사건이 자주 일어났는데, 이것은 환각이
아니라는
것이 판명되었다
어느 날, 사쥬가 13명의 학생들 앞에서 수업을 했는데, 어떤 글을 흑판에 쓰고 있으
니까,
두 개의 몸이 나란히 서서 같은 행동을 하기 시작했다 다만 진짜 사쥬는 오른 손에
백묵을
갖고 있는데 비해, 복체는 글을 쓰는 흉내를 낼 뿐이었다 이 모양을 보고 학생들은
하나같이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또 한번은 몇 명의 학생이 연회에 갈 준비를 하고 있을 때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학생 가운데 한 사람이 화장을 하고 있는 것을 보고 사쥬가 친절하게 야회복의 등
단추를 끼워 주었는데 그 학생이 되돌아 거울을 보니 거울 속에 두 명의 사쥬가 등에
손을 대고 있는게 비쳤으므로 그 학생은 놀라서 기절을 했다
그녀의 이와 같은 이상스러운 현상은 18개월 동안 계속되어 그녀는 면직 당했는데,
그녀는 떠나기에 앞서 자기는 똑같은 이유로 면직된 것이 이것으로 19번째라고 이야기
했다
8. 다중인격
옛부터 한 사람이 서로 반대되는 두 개의 성격을 가질 경우, 이 사람을 이중인격의
소유자라고 했다
심령과학에서는 인간의 사혼이 옆으로 밀려나고 다른 하나, 또는 하나 이상의 영혼
이
일시적으로 그 사람의 몸을 점령함으로써 일어나는 현상을 이중인격, 또는 다중인격이
라고
한다
다른 인격이 나타난 사이에 일어난 일들은 서로 모르는 게 보통이나, 그 전부터 들
어있던
영혼이 그 사람의 사혼을 제쳐놓고 스스로 표면에 나온 경우는 모든 일들을 기억하고
있게
마련이다
몇년 전, 미국의 죠지아대학 정신병리교실의 조교수 고벳드 H 세그벤 박사와 같은
연구실의
교수였던 하아베이 M 크렉크리 박사가 4중인격을 가진 환자의 치료 기록을 정리하여
책을
발행한 일이 있는데 그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갑자기 사람이 달라진 아내
1951년의 여름 어느 날, 죠지아 대학 조교수 세그벤 박사의 연구실에 한 젊은 부인
이 찾아
왔다 그 부인의 이름은 이브 화이트라고 했고, 나이는 25세이고 화장도 하지 않은 검
소한
옷차림의 엷은 갈색 머리와 푸른 눈을 가진 상당한 미인이었다
이브 화이트는 말하기를 자기는 1년 전부터 만성 두통으로 고생을 했으며, 요즘에는
건망증이
심하고 피부에 발진이 생겨서 집근처 의사에게 사흘이나 걸려서 정밀검사를 받았으나
피부에
별 이상이 없으니 우선 정신병 전문 의사에게 의논해 보라고 권유하여 오늘 선생님을
찾아온
것이라고 몹시 수줍어하면서 알아듣기 어려운 작은 목소리로 이야기하는 것이었다
박사는 그녀의 태도로 미루어 보아 그녀의 성질이 내향성임을 판단하고 그녀의 고민
을 다
털어놓도록 하려고 노력했다 그리하여 박사가 그녀로 부터 겨우 알아낸 것은, 그녀는
5년전
기계 기사인 랄프 화이트씨와 결혼하여 현재 두살 된 딸이 있는데 종교적 차이와 딸의
교육에
대한 견해 차이 때문에 가정에 분쟁이 그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박사는 이브의 증세를 '신경쇠약'이라고 진단하고 매일 불평불만을 털어 놓게 하기
위해
당분간 연구실에 나오게 했다
그 결과 이브의 증세는 한결 좋아졌으나 1년 뒤, 박사의 진단이 근본적으로 뒤집혀
지는
사건이 일어났다 그것은 남편인 랄프 화이트씨가 갑자기 박사를 찾아와서,
"아내가 갑자기 사람이 바뀐 것 같습니다 미친 것이 아닐까요?"
하고 호소했다 그의 이야기에 의하면, 4일 전 거실에서 신문을 읽고 있는데 이브가
갑자기 여행용 빽을 들고 나오더니 오늘부터 사촌인 스우의 집에 가서 가겠노라고 하
더라는
것이었다 스우는 120km나 떨어진 고장에 살고 있고, 남편은 목사였다
까닭을 물어보니까 이브는 신경질을 내면서,
"바로 조금 전 스우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는데, 남편이 교회 총회때문에 며칠 동안
집을
비우게 되었으니 나에게 와서 함께 있어 달라고 하지 않았소 당신은 그 전화를 나에
게
바꿔주고선 무슨 소리를 하고 있는 거요"
하고 남편에게 바락 바락 소리를 치는 것이었다 너무나 터무니 없는 태도에 멍청해
있는
남편을 그 자리에 놓은 채 그녀는 그냥 나가버리고 말았다
그런데 랄프를 더욱 놀라게 만든 일은, 이틀 뒤 랄프가 자동차로 데리러 가니까 평
소에
얌전하던 이브가 마치 무슨 귀신에 씌인 사람처럼 마구 욕을 퍼붓더니 스우가 보는 앞
에서
그의 따귀까지 치더라는 것이었다
그는 어찌할 도리가 없어서 혼자서 집으로 돌아왔는데, 다음 날 이브가 갑자기 돌아
와
그의 빰에 키스를 하였고 여행한 일도 말다툼한 일도 전혀 기억하고 있지 못한 것 같
더라는
것이었다
나타난 두번째 인격
랄프의 이야기를 들은 세그벤 박사는 이브를 불러서 사촌 동생의 집에 간 사실에 대
하여
여러 가지로 알아 보려고 했으나, 그녀는 완전히 기억을 잃고 있었으므로 박사는 아마
도
일시적인 건망증의 발작이라고 생각했다 그러자 그녀는 겨우 알아들을 수 있을 정도
의
작은 목소리로,
"선생님 지난 몇 주일 동안 저에게는 누군지 알 수 없는 여자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제가
머리가 이상해진 게 아닐까요?"하고 소근거리는 것이 아닌가
다음 순간, 박사가 대답을 주저하고 있는데, 그때 이브의 얼굴에 이상한 표정이 떠
올랐다
그러자 갑자기 이브는 고통스러운 듯이 두 눈을 감고 두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그리
고는
그대로 몇 초 동안 가만히 있더니, 이윽고 두 손을 무릎위에 내려 놓는 순간, 이브 화
이트에게는
기적이 일어났다
걱정스러웠던 얼굴이 갑자기 밝게 빛나고 박사에게 명랑하게 웃어 보이며 치마가 걷
어
올려지는 것도 상관치 않고 다리를 꼬아 앉으며 사뭇 도발적인 커다란 목소리로, '네,
선생님!'하고 말을 걸고 박사의 손 위에 자기의 부드러운 손을 올려 놓는 것이었다
박사는 이브에게 커다란 변화가 나타났음을 알았다 이제 박사 앞에 있는 사람은 이
브
화이트가 아니라 그 목소리와 태도, 몸짓, 자세까지 모두가 틀리는 새로운 여자였다
"어디가 불편하십니까, 화이트 부인"
"걱정하실 것 없다니까요 선생님 저는 아무렇지도 않아요 그 보다도 저어 선생님,
오늘 밤 춤추는 데 데려가 주시지 않겠어요"
하는 것이었다
박사가 그녀의 남편인 랄프에 대해 물으니까,
"무슨 실례의 말씀이죠! 저는 아직 결혼하지 않은 몸이예요 선생님은 보기와는 딴
판으로
심술꾼이시군요!"
하고 말하였고 박사가 그녀의 이름을 물으니까 자기는 이브 블랙이라고 대답했다
그리하여
박사가,
"그러면 이브 화이트는 어떻게 되었나요?"
하고 물으니까,
"그이는 어디로 가 버렸어요 항상 저와 왔다갔다 한답니다"
하고 대답했고 어떻게 하면 이브 화이트와 연락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그것은 문제 없어요 그를 부르기만 하면 되는걸요"
하고 대답했으므로 세그벤 박사는 그렇게 해보라고 했다
그러자 환자는 의자에 자세를 바로 하고 앉아 두 눈을 감고 30초 가량 지난 뒤에 두
눈을
떴을 때는, 그녀는 또 다시 얌전하고 우아한 이브 화이트 부인이 되어 있었다
그녀는 자기가 다리를 벌리고 있는 것이며, 부라우스의 단추가 열려 있는 것을 보고
는
얼굴이 새빨게지더니,
"죄송합니다 틀림없이 저는 그 주문에 걸려 있었어요 제가 무슨 이야기를 했지요"
하고 땅이 꺼질듯한 목소리로 물었다 이브 블랙은 이브 화이트에 대해서는 전혀 아
무것도
모르고 있는 게 확실했다
그 뒤, 박사는 몇 번이고 그 환자와 만나, 이것이 진짜 이중인격자라고 생각했으나
고칠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한편 이브 화이트의 일상생활에는 말썽이 잇달았다
이브 블랙이 담배를 피운 뒤에는 담배를 피우지 않는 이브 화이트는 입안이 쓰다고
불평을
했다 돈 쓰는 것과 놀고 즐기는 것을 부러워하고 있는 이브 블랙은 나이트클럽에 가
서 낯선
사나이와 춤을 추기도 하고 술을 곤드레가 되도록 마시기도 했다
이브 블랙이 퇴장한 뒤에 머리 모양이며 드레스를 점잖은 것으로 바꾸는 것은 이브
화이트가 하는 일이었다
제3, 제4의 인격 출현
그러나 사정을 알지 못하는 남편인 랄프는 그녀와의 이런 생활에 견딜 수 없게 되어
아이들을 데리고 별거하고 말았다 그러자 세그벤 박사는 이중인격에 대한 면밀한 연
구를 하기
위해 환자를 몇 주일 동안 죠지아 대학 부속병원에 입원시켜서 여러가지로 조사를 했
다
그 결과 이브 화이트의 몸은 굉장히 지쳐 있음이 밝혀졌는데 이에 대하여 이브 블랙
은,
"나는 화이트가 잠든 뒤에 일어나서 휴게실에서 매일 밤 레코드를 걸고 간호원과 다
른
환자들과 춤을 추기 때문입니다"
라고 설명했다
다음에 이브 화이트와 이브 블랙 부인에 대한 심리 테스트를 했더니 화이트 부인은
진실하고 양심적이었으나 블랙은 경박한 엉터리 성질임을 나타내었다
또한 화이트 부인의 지능지수는 110인데 블랙은 104였다 뇌파 측정과 필적 감정 결
과
서로 전혀 다른 성격임을 나타냈다
그런데 이와 같이 세그벤 박사가 임상적으로 환자를 연구하고 있는 동안에, 놀라운
제3의 인격이 나타났다 어느 날, 이브 화이트가 방바닥에 쓰러져 기절해 있는 것이
발견되었는데, 의식을 회복한 후 의사와 그녀가 어렸을 때 입은 화상 이야기를 하고
있노라니까 갑자기 그녀가 잠들어 버렸다
박사가 이상하게 생각해 보고 있다가 3분쯤 지나서 눈을 떴는데 낯선 곳에 온 사람
처럼
두리번거리는 것이 아닌가
그리고 박사가,
"당신은 누구입니까?"
하고 물으니까,
"모르겠어요 제가 여기에 얼마나 있었나요..."
하고 대답했고, 박사가 지금까지의 일을 간단하게 이야기하니까 그녀는 때때로 질문
을
했는데, 새로운 경험을 이해하는데 생각할 시간이 필요한 모양이었고, 또한 자기의 생
각을
말로 표현하기 전에 얼마동안 명상이 필요한 듯한 태도였다
모든 것이 새롭고 전혀 낯선 사람 같았으며 물론 이브 화이트나 블랙에 대해서는 전
혀
아는 바가 없었고, 두 여인이 그녀와 특수한 관계를 갖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려 주어
도 무슨
소리인지 모르는 모양이었다
그러나 그녀는 분명히 앞의 두 여인보다는 뛰어난 성품이어서 충실하고 배우고자 하
는
마음이 강하고 화이트의 아이들을 귀여워 하며, 하루하루 착실하게 진보를 나타내어
젊은
청년과 사랑을 나누기도 했다
그리고 의사들도 이브 화이트와 블랙이 사라지고 새로운 제3의 인격이 영구히 자리
잡기를
바라고 있는데 다시금 네번째의 에버린이라고 스스로 밝힌 뛰어난 인격의 소유자가 나
타나
오랜 교제 끝에 제3의 인격인 제인의 애인과 결혼을 했다
이상은 전기한 두 박사가 (복수인격에 대한 상세한 기록)이라는 제명의 단행본으로
간행된
사실의 기록이다
이 책 후반의 설명에 대해 그 재생 및 다른 물체에 붙는 망령의 사례를 연구한
심령과학자들로부터 많은 의견서가 보내졌으나 세그벤 박사는 어디까지나 이 문제를
심리학적으로 해결하고 싶어하고 있다
미국에는 이보다 앞서 50년 전 유명한 심리학자인 모오튼 프린스 박사가 연구한 미
스
보오샨이라는 젊은 부인에 나타난 5중인격에 대한 실례도 있다
9. 인격의 전환
사람이 높은 곳에서 떨어지거나 벼락을 맞거나 해서 잠깐 정신을 잃으면 달라 붙어
있던
영혼의 일부 또는 본인의 사혼이 뒤바뀌어 인격이 변하기도 하고 의식이 회복됨과 동
시에
영능력을 발휘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이것을 인격의 전환이라고 한다
화란의 저명한 영매인 파이터 하코스는 본시 페인트공이었는데 작업 중 높은 곳에서
떨어져 기절을 했다가 정신이 돌아온 뒤로는 모르는 것이 없게 되었다
말을 하는 잉꼬새
쇼오지 대학 강사인 다까다씨 댁에서 기르고 있던 잉꼬새는 아주 길이 잘 들여져 있
었는데,
항상 부인의 어깨 위에 앉아 함께 외출을 하곤 했다
어느 날 부인이 뛰어든 자동차에 놀라 갑자기 뒤로 물러설 때 잉꼬새가 어깨에서 땅
위로
떨어져 한참동안 기절을 했었다고 한다
그런데 그런 일이 있는 뒤로 분명히 사람의 말을 하게 되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저는 피이 양이라고 합니다 이제부터 이솝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옛날 옛적 어느
마을에..."
이런 식으로 이솝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보통 잉꼬는 흉내 정도를 할 뿐인데 이 잉꼬는,
"피이양, 이야기해 봐요"
하면 이야기를 시작하는 것이다 액센트도 사람이 이야기 하는 것과 꼭 같다고 한다
이런 예는, 이 잉꼬새가 땅 위에 떨어져서 기절했을 때에 사람의 영혼이 달라 붙었
다고
밖에는 생각이 되지 않는 현상인데, 같은 예가 때때로 일어나서 일찌기 (아사히 신문)
토픽 난에 (사람의 영혼 뒤바뀌다)라는 제목으로 이와 비슷한 이야기가 연재된 일이
있다
두 사람의 혼이 뒤바뀌다
이것은 두 사람의 인격이 교환된 인격 교환의 실례이다
5월의 어느 일요일, 이태리 제노아시의 푸른 하늘은 갑자기 검은 구름에 뒤덮혀 많
은
벼락이 떨어졌다
이때 여러 곳에서 피해가 속출하여 제노아시는 대혼란에 빠졌는데 이 낙뇌는 뜻하지
않은
사건을 일으켰다
그것은 전대미문의 사례로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사실'이었다
이 때 서른살인 니넷다 붓지 부인은 커피 잔을 치우러 발코니에 나갔다가 운수사납
게
낙뇌로 전기 충격을 받아서 기절을 했다
한시간쯤 지난 뒤에 집안 식구들에게 발견이 되어 병원에 옮겨져 의식이 회복되었는
데
의사가,
"붓지 부인 놀라셨지요 이제는 괜찮습니다"
하고 말하니까 알 수 없다는 표정을 지으면서,
"저는 붓지가 아닙니다 나포리에 사는 지코오라 뭇세노입니다 벼락을 맞았을 때는
역에
기차표를 사러 가던 중이었는데요"
하고 말하고, 집안 식구들과 만나게 해도 전혀 모르는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그 결
과
붓지 부인은 정신병원에 수용되었다
한편 서른 아홉살인 나포리의 지코오라 뭇세노 부인은 그날 거의 같은 시간에 제노
아 역에
기차표를 사러 가던 도중에 벼락을 맞아 기절을 했다 그리고 시내 소방서 사람들에게
떼메워져서 병원에 입원을 했는데, 의식을 회복했을 때 자기는 제노아에 살고 있는 니
넷다
붓지이며, 갖고 온 여행가방은 자기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아니 뭇세노 부인, 당신은 잠시 정신을 잃었을 뿐입니다"
"아니 저는 제노아에 살고 있는 니넷다 붓지라니까요"
하고, 아무리 병원 사람들이 타일러도 그녀는 니넷다 붓지라고 주장했다 그리하여
그녀도
제노아의 정신병원에 옮겨졌는데, 그곳은 바로 붓지 부인이 입원하고 있는 병원이었다
의사들은 이 이상한 사건에 주의를 기울여서 조사를 했다 그리고 두 부인을 서로
만나게
했으나 두 여자는 전혀 모르는 사이이며 조사한 결과 친척도 친구도 아닌 전혀 모르는
남이라는게 확인되었다
붓지 부인은 뭇세노 부인의 과거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으나 자기 자신의 과거에 대
해서는
전혀 기억이 없었고 한편, 뭇세노 부인도 자기가 태어난 고향인 나포리에 대해서는 전
혀
모르고 있었고, 그곳에는 한 번도 가 본 일이 없다고 주장했다
현재 이 사람들은 의사의 손에 의해 본래의 자기로 되돌아 가도록 시도되고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과학적 지식으로서 이 사건은 수수께끼이며, 의학이나 심리학으로도 설명
할 수
없는 현상이다 담당의사인 시베니노 교수도,
"이와 같은 사건이 발생한다는 것은 도저히 믿을 수도 없고 설명할 수도 없다"고 말
하고
있다 (독일, 하노바 심령과학회 발표)
이와 같은 인격의 전환, 교환 및 다중인격 등의 현상을 현대의 의학으로서는 설명할
수
없지만, 이것은 엄연한 현실인 것이며, 심려과학에서 말하듯이 영혼과 육체는 별개의
독립된
존재임을 인정한다면 간단하게 설명할 수 있고, 그리고 또한 치료도 할 수가 있는 것
이다
10. 제령과 영혼의 구제
사람에게 달라 붙어 있는 영이나 인연이 있는 영혼을 다시 붙지 않게 떼어 놓는 것
을
제령한다고 하며, 이것은 나쁜 버릇의 교정과 병의 치료, 운명을 좋게 인도하는데 있
어서
효과가 많다
특히 심령치료에 있어서는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이며, 여러 번 이야기해 온 바와 같
이
초기의 암, 백혈병, 당뇨병, 노이로제, 간질, 악성 피부병 등 현대 의학으로 고치기
어려운
병도 많이 호전된 경우가 많다
환자의 병을 고쳐주는 것이 의학의 주요한 목적이라면, 현대 의학계는 심령치료를
무조건
부정만 할 것이 아니라 올바른 심령치료에 대하여는 관심을 가져야 될 것으로 생각한
다
그리고 그 효용을 인정하게 되었을 경우, 적극적으로 연구하여 영능력자를 채용해서
과학적인
치료법과 함께 활용한다면 치료 기간이 훨씬 짧아질 것이고 또한 꼭 죽게 된 많은 사
람들도
죽지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
생명의 존엄성을 높이 평가하면서도, 오늘 날 의학계의 좁은 소견때문에 마땅히 살
릴 수
있는 사람의 목숨이 허무하게 사라지고 있음은 진실로 유감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또한 이와 동시에 불치의 병에 걸린 환자 자신도 과학미신에 사로잡혀 영혼의 존재
를 인정치
않고 심령치료를 받으려고 하지 않아, 더 살 수 있는 목숨을 스스로 끊고 있는 것도
애처로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이같은 이야기는 어디까지나 심령과학의 이론에 바탕을 둔 올바른 심령치료
일 경우를
뜻하는 것이다
심령과학에 의하면 붙어있는 영혼을 상대로 직접 교섭하기 때문에 매우 간단하고 안
전하게
제령할 수가 있다
환자에게 달라 붙은 영혼을 제령시키는 방법에는 여러가지가 있다
빙의된 영혼을 영언영매에게 붙게 하고 심신자와 대화를 통해 납득함으로써 스스로
자진해서
따나가도록 하는 방법도 있다
한편, 고급영능력자는 직접 붙은 영과 이야기를 주고 받아 타인의 도움없이 혼자 힘
으로
제령시킬 수가 있다
여기에서 참고삼아 한가지 방법을 소개해볼까 한다 즉, 우주의 법칙에 따라, 어떠
한 이유가
있다고 하더라도 죽은 사람의 영혼이 산 사람에게 붙어서는 아니 되며, 그렇게 되었을
경우,
영이 붙은 환자는 앓게 되고 붙은 영은 재생할 수 있는 소중한 권리를 상실할 뿐만 아
니라,
나중에는 조물주의 능력에 의해 붙은 영 자체가 말살되고 만다는 사실을 타이르면서,
붙은
영이 살았을 때의 보호령을 불러서 유계로 보내는 방법이 효과적이다
그러나 동물령인 경우는 이야기가 조금 달라진다 그들은 인간 사회의 선악 개념을
잘
이해하지 못하므로 이해를 시켜서 이탈시키는 게 대개의 경우 어렵다 그들이 두려워
하는
신의 이름을 들어서 위협도 하고, '옴 마니, 반메훔'과 같은 진언의 힘을 통해, 제령
시키는
경우도 있으며 영능력자를 지키는 강력한 배후령단에게 부탁해 데려가게 하기도 한다
그리고, 저급한 영은 정신병원에서 행하고 있는 전격 요법을 행한 뒤, 곧 영언영매
에게
붙게 하여 설득하는 방법을 함께 쓰는 것이 가장 현명하다
미국의 정신과 의사인 카알 윗크랜드박사는 이 방법에 의해 수많은 정신병 환자를
치료하고
있는데 우리 나라의 정신병원에서도 하루 빨리 이 방법을 연구를 하여, 수많은 정신병
환자들을 치료하는데 한층 더 노력해야 될 것이다
다음은 윗크랜드박사에 의해 구해진 권총 정사를 했던 한 영혼을 제령시킨 예이다
마음은 죽은 뒤에도 존속한다는 것을 모르고 자살한 사람이, 죽은 뒤 저 세상에서
얼마나
괴로워하는가를 자세히 알려주는 좋은 예이다
권총으로 정사한 영혼의 제령
R부인은 자살하려는 버릇과 도망치는 습관을 가진 광인인데 쉴새없이 머리털을 쥐어
뜯어
뼈와 가죽 뿐일 정도로 여위어 있었다
3년 동안, 정신병원에 감금되어 있었는데, 인연이 있어서 윗크랜드 박사의 치료를
받게
되어 붙어 있었던 사나이의 영혼을 제령시켰더니, 그 순간부터 자살과 도망하려는 충
동이
없어지고 몸과 마음이 아울러 건강해졌다
이하는 우수한 영언영매였던 윗크랜드 부인에게 걸린 망령과 윗크랜드 박사의 대화
이다
박사 "당신은 어디서 왔습니까?"
망령 "여기 저기 헤매 다니다가 빛(박사 부인의 오오라)이 보여서 왔습니다"
박사 "누군지 이름을 밝혀주지 않겠소"
망령 "저는 아무 것도 기억하고 있지 않습니다 머리가 이상해서 생각할 수가 없군
요
당신은 도대체 누구십니까?"
박사 "나는 윗크랜드 박사입니다 그 보다도 당신은 죽은지 몇년이나 되었습니까?"
망령 "죽은지라뇨! 농담하지 마십시오 저는 죽지 않았습니다 사실 저는 몇 번이
나
죽을려고 했습니다만 그 때마다 되살아나곤 합니다 어째서 저는 죽을 수가 없는 것일
까요
죽어서 모든 것을 완전히 잊고 싶습니다 빨리 이 괴로운 상태에서 도망치고 싶습니다
어디로 가면 죽을 수 있습니까... 가끔 밝은 곳에 들어가면 사람 근처에 있는 것 같
이
느낄 때가 있습니다(영적 체질인 사람에게 달라 붙는 것) 곧내쫓기어 어둠 속을 헤매
곤
합니다 편히 쉴 곳도 없고 죽을 수도 없습니다 어떻게 해서든 최소한도 이 어둠
속에서라도 빠져나갈 방법이 없을까요?"
박사 "사람의 육체는 죽어도 마음은 영원히 죽지 않는 것입니다 당신은 벌써 오래
전에 죽었으므로, 그 때 육체를 잃어버린 것을 알고 계실텐데요"
망령 "그런 것은 기억하고 있지 않습니다"
박사 "그렇다면 어째서 당신은 지금 이 곳에 와 있는 겁니까?"
망령 "어째선지 모르겠습니다 지금 저에게는 당신네들의 얼굴이 보입니다만 한 사
람도
제가 아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러나 여러분들은 모두 친절해 보입니다 제바 저에게
빛과
위안을 주십시요 저는 나쁜 짓을 한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도 저와 같은 자를 용서해
주시지
않을 것입니다 도저히 희망이 없습니다"
박사 "당신은 마음을 진정하고, 현재 어떤 상태에 있는지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당신은
지금 영매의 몸에 붙어 있는 망령인 것입니다"
망령 "농담하지 마십시오 제가 아무려면 여자의 몸에 들어갈 까닭이 있어요!(그
때,
다른 영혼의 모습을 본듯, 갑자기 흥분하여 방 구석을 보면서) 앗! 또 왔구나! 저리
로
가! 저 녀석이, 저 녀석이, 도저히 견딜 수 없다!"
박사 "당신은 무슨 죄를 지었습니까?"
망령 "그것만은 말할 수 없습니다 그것을 말하면 곧 체포될테니까요 나는 여기
있을
수 없습니다 빨리 도망가게 해주시오 도망가게 해달라니까요!"
박사 "여기가 어디라고 생각하시오?"
망령 "뉴욕입니다"
박사 "그렇지 않아요 이곳은 로스안젤레스입니다 그리고 올해가 몇 년이죠?"
망령 "1902년입니다"
박사 "그것은 17년이나 옛날입니다 올해는 1919년입니다 당신은 17년 전에 육체
를 잃은
영혼입니다 마음에는 죽음이란 것이 없습니다 없어지는 것은 육체 뿐입니다 당신은
생전에
심령과학에 대한 책을 읽은 적이 있습니까?"
망령 "없습니다 저는 하나님을 믿고 있을 뿐입니다 그렇군요 제 이름은 레프라
고 합니다
저의 아버님도 돌아 가셨습니다 지금 저의 과거가 분명히 영화처럼 보이는군요 아,
저기에
아리스가 있다! 아리스, 용서해 주오 나는 그럴 생각은 없었오! 용서해 주시오!"
박사 "빨리 자백하시오! 그렇게 하면 도와주겠오"
망령 "사실은 아리스와 자살하려고 했다가 실패한 것입니다 아리스, 어째서 당신
은 나에게
죽여 다라라고 한 것이오 나는 당신이 죽은 것을 확인한 뒤에 자살을 한 것인데 어떻
게 된
영문인지 실패한 것이라오! 아리스, 용서해 주오... 나는 체포돼"
박사 "염려하지 말아요, 체포되지는 않소 내가 보장하마 빨리 전부 자백하시오"
망령 "사실은 아리스와 결혼할 약속을 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아리스의 부모는 저
를 장래가
없는 인간으로 보고 결혼을 허락해 주지 않았으므로 저는 아리스를 죽인 뒤에 저도 자
살하려고
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마침내 결심했던 것인데 실패한 것입니다 아리스도 여기에 와
있는
것을 보면 그녀도 죽지 못한 모양입니다"
박사 "어째서 죽는데 실패했다고 생각하는 거죠? 당신은 아리스를 죽인 뒤에 자신
도
자살하지 않았습니까? 당신의 육체는 그 때 죽은 것입니다"
망령 "몰론 저는 자살했습니다 권총으로 아리스를 쏘아 죽은 것을 확인한 뒤에 제
자신을 쏘았던 것입니다 그러나 실패하여 일어나 아리스가 방바닥에 쓰러져있는 것을
보고는
견딜 수 없어서 도망쳐 나왔던 것입니다 그 뒤의 저는 항상 도망쳐 다니면서 모든 것
을
잊으려고 했지만 소용이 없습니다 때때로 아리스가 갑자기 눈 앞에 나타나곤 합니다
그
때는 언제나 '아리스, 용서해주오! 내가 나빴었오'하고 도망칩니다 그러나 때때로
이상한
일이 일어납니다 지난번에도 환한 곳(R부인의 오오라)에 들어갔는가 했더니 자신이
할머니로
변한 것 같은 느낌이었소"
박사 "그것은 당신이 R부인에게 빙의한 때문입니다"
망령 "빙의라뇨! 도대체 무슨 뜻입니까?"
박사 "성격 속에 더러운 영혼 이야기가 나오지요"
망령 "있습니다 그 할머니가 내 몸에서 떠나지 않아서 불쾌하기 이를 데 없습니다
게다가 최근에는 때때로 몸에 전기가 통해 불꽃이 마구 튀는데는 죽을 지경입니다 도
저히
살 수 없다고 생각한 일이 몇 번인지 모릅니다 마치 몸에 벼락이 떨어진 것과 같은
느낌입니다"
박사 "그 불꽃은 내가 치료할 때 쓰는 정전기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당신은 지금
전기가
무서워서 R부인의 몸에서 도망쳐 나와 내 처의 몸에 들아간 것입니다 그러나 아무리
말해도
모르겠다면 또 다시 전기를 걸겠어요"
망령 "제발 전기만큼은 걸지 말아 주세요 저는 한 시간이라도 좋으니까 마음의 평
화를
맛보고 싶습니다"
박사 "참된 참회와 슬픈 마음이 당신에게 일어난다면 죄는 용서되고 영원한 평화를
얻을 수가 있습니다"
박사 "하지만 제가 지은 죄가 용서될 수 있을까요(흥분하여) 아! 어머니가 저기
계시군요 어머니, 용서해 주세요 이 못난 자식의 죄를 용서하시고 잠시라도 좋으니
까
편안하게 해주세요"
박사 "어머님은 뭐라고 하시죠"
망령 "어머니의 사랑은 무엇보다도 강하다 지금까지 너 근처에 가까이 가려고 하
면
너는 도망치기만 하는 바람에 어쩔는 수가 없었다고 말씀하시는군요"
(그러자 망령과 뒤바뀌어 그의 어머니라고 하는 영혼이 박사 부인에게 걸려 다음과
같이 인사를 했다)
"저는 겨우 아들과 이야기할 수가 있습니다 여지껏 아들은 제가 가까이 가려고 생
각하면
곧 도망쳐 버리는 것이었습니다 저희들 영혼에게는 죽음이라고 하는 것은 없습니다
다만
죽음이라고 하는 관문을 지나서 영혼의 세계로 들어갈 뿐인 것입니다 죽은 뒤에 가는
세계는 아름다운 곳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사람은 살아 있었을 때부터 내세의 상황
을
알아 두지 않으면 안됩니다 이것은 신앙이 아니라 죽은 뒤의 세계에 대한 지식입니다
이런 지식만 있다면 저의 불쌍한 아들처럼 괴로워할 필요는 없습니다 우리들은 땅 위
에서
타인을 위하여 봉사하는 것을 싫어해서는 안됩니다 이것만이 영계에서 행복을 얻을
수 있는
유일한 비결인 것입니다 여러분이 아들에게 베풀어 주신 도움에 대해서는 뭐라고 감
사의
말씀을 드릴 바를 모르겠습니다 아들을 괴롭힌 것은 죽은 사후세계에 대한 무지와 의
심하는
마음 그것이었습니다 의혹은 인간 자신이 만드는 장벽입니다 이 장벽이 있는 동안은
모자지간이라고 해도 가까이 갈 수가 없습니다 이번에 도와주신데 대해서 감사드립니
다
여러분이 하시는 일에 대하여 하느님의 축복이 있으시기를 기도합니다"
이와 같은 전격요법에 의해 당황해진 빙의령을 영매에게 붙게 하여 설득하는 방법을
쓰자, 그 지독했던 R부인의 빙의령도 제령이 되어 R부인의 자살충동도 멎고 얼마후에
는
건강을 되찾아 가정에 돌아와 그 전의 직장에 나가게 되었다
석탄산을 먹고 자살한 부인의 영혼
이것도 앞서 이야기한 윗크랜드 박사의 실험 기록 가운데 나오는 한 예이다
1906년 11월 15일, 윗크랜드 부인은 여행중, 시카고의 한 호텔에서 갑자기 어떤 영
혼이
달라 붙어서 졸도를 했다 그리하여 윗크랜드 박사가 곧 빙의령을 심문하니까 굉장히
괴로워하면서,
"어째서 나는 좀더 많이 석탄산을 마시지 않았을까...죽고 싶다 죽고 싶다... 더
이상 사는 게 싫다"
그리고는 힘이 없는 목소리로 주위가 어둡다고 불평을 했고, 아무리 얼굴 정면에 밝
은
전등불을 갖다 비추어도 어둡다고 말하면서
"아들은 어떻게 되었을까..."
하고 말했다
"그러나 당신은 이미 죽었습니다"
하고 박사가 말하니까 그 빙의령은,
"어째서 나는 이렇게 어두운 곳에 있을까요 나는 아직 죽지 않았습니다 조금이라
도
빨리 밝은 곳에 있고 싶습니다"
"당신의 전부에 대해서 이야기하세요 그러면 틀림없이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박사가 한마디 알아 듣기 쉽게 타이르니까 그녀는 겨우 납득이 되어 이야기를 시작
했다
이리하여 윗크랜드 박사와의 대화를 통해, 그녀의 이름은 메어리 로오즈이며, 시카
고
사우스 그리인가 202번지에 살고 있었는데 평소부터 만성 복막염때문에 고생을 한 나
머지
마침내 석탄산 마시고 자살을 꾀한 사실을 고백했다
그녀는 깨닫지 못하고 있는 다른 영혼들과 마찬가지로 처음에는 아무래도 자기가 죽
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고 (죽어간 사람들의 대부분은 육체가 죽으면 영혼도 없어지는 것으
로 알고
있다) 자살하는 데 실패했다고 생각하여 괴로워하고 있었다
윗크랜드 박사의 친절한 설득에 의해, 비로소 그녀는 마음의 눈이 열렸고 그와 동시
에
뉘우치는 생각이 났다
그리고 진심으로 하느님께 기도를 하는 것이었다 그러자 곧, 그 때까지 눈 앞을 가
렸던
어둠이 사라지고, 희미하게나마 높은 영계에서 그녀를 인도하기 위해 내려 온 할머니
의 모습이
보이게 되었다 이와 같이 하여 그녀의 영혼도 윗크랜드 박사 부처에 의해 구제되었던
것이었다
그 뒤, 박사 부처는 그 빙의령이 알려 준 번지를 조사해 보았더니 틀림없는 사실이
었으며,
그녀의 외아들이 그 곳에 살고 있었고, 그녀는 쿡크 주립병원에서 일주일 전에 죽었음
이
밝혀졌다
또한 병원에 가서 조사를 해 본즉 환자 명부에는,
(시카고 쿡크 주립병원 메어리 로오즈 1906년 11월 7일 입원 동 8일 사망 사망
원인
석탄산 중독 번호 34206번)이라고 쓰여져 있었다고 한다
다시 말해서 이 빙의령은 죽은 지 일주일 뒤에 다행히도 이곳을 찾은 윗크랜드 부인
의
밝은 오오라 덕분에 부인에게 달라 붙어 구제를 받았던 것이다
또한 필자들이 입회한 수많은 실험과 기록에 의하면 동, 서양을 막론하고 사람이 죽
은
뒤, 영계에서 죽음을 깨닫고 참회하는 마음과 하느님과 조상에게 도움을 청하는 마음
이
생기면 앞서 세상을 떠난 조상의 고급 영혼이 마중하러 온다는 사실이 분명해졌다
@ff
제10장 재생
1. 재생의 역사
몇년 전 미국에서 모리 번스타인씨가 "브라이디 머피를 찾아서"라는 저서를 싸이킥
업저버라는 심령신문사에서 발행했던바 베스트 셀러가 되어 재생에 대한 문제가 또
다시 사람들의 화제에 올랐었다.
이 책은1923년에 미국에서 태어난 뒤에 한번도 미국 바깥으로 나가 본 일이 없는
밀즈 레몬즈 부인에게 번스타인씨가 최면술을 걸어서 나이를 역행하여 기억을 더듬어
간 실험기록이 담긴 책이다.
이에 의하면 레몬즈 부인은 앞서 세상(전생)에서 1798년 영국, 아일랜드의
코오크에서 태어나 벨파스트에서 결혼하고 1864년에 죽은 브라이디 머피라는
부인이라는 것이었다.
또한 레몬즈 부인은 죽은 뒤 미국에 재생하기까지의 영계생활의 기억도 이야기했다.
그리고 시카고 데일리 뉴우스사의 기자가 특별히 파견되어 자세히 조사해 본 결과,
내용이 거의 사실이며, 과거에 머피라는 부인이 실재했다는 것이 확실하다는 결론을
얻었다.
최면술을 걸어서 피술자가 기억하는 나이를 역행시켜서 태어나기 전 상태를
조사하는 방법은 이미 19세기 말에 이태리의 제노아 대학의 시마이틀 교수에 의해
증명이 된 마 있다.
그리고 한 때, 여러 나라의 전문 연구가들 사이에 크게 유행했다. 그러나 기원전
4세기에 지동설이 희랍의 피다고라스학파에 의해 주장되었으나, 16세기에 이르러
코페르니코스나 갈리레오 기타 사람들에 의해 주장되기 까지 2천년 동안 자취를
감추었던 것처럼 이 나이를 거꾸로 거슬러 올라가는 방법에 의한 재생에 대한 연구는
그 뒤 50년 가까이 돌아다 보는 이가 없었다.
번스타인씨의 책 속에 다음과 같은 글이 있다.
"나는 키프링의 재셍에 관한 소설 "세계에서 제일 아름다운 이야기"를 읽기 위해
뉴욕의 공공 도서관에 들어가서 재셍에 관한 문헌을 조사했던바 너무나도 많은 문헌이
있는데 그만 놀라고 말았다. 수백권의 책과 시집과 연구 보고서가 있었고 짐작도 하지
못했던 역사상의 유명한 사람들이 모두 재생설을 믿고 있는 것을 알고 놀랬다..."
희랍의 역사가인 헤로도토스는 재생설을 믿은 최초의 민족을 이집트 사람들이라고
했으나 초기의 인도인들은 인도야말로 재생설을 주장한 최초의 민족이라고 주장하고
또한 고고학자들은 유적같은 데서, 짐작컨대 옛날 아프리카 사람들도 아메리카
인디안도 재생설을 굳게 믿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피타고라스, 플라톤, 시셀로, 브루노, 빌르지리오, 밀톤, 스피노자, 괴테, 빅톨
유고, 롱펠로우, 테니슨, 휘트먼, 입센, 멜레테링, 헉슬리 등은 모두 재생
긍정론자들이다.
나폴레옹은 전쟁터에서 항상,
"나는 찰스 대제였다. 당신들은 내가 지난 날 누구였었는지 상상할 수 없겠지만
나는 찰스 대제였었다."
하고 외쳤다고 한다. 볼테르는,
"한번 태어나는 것 보다 두번 태어나는 편이 이상하다고 할 수는 없다. 자연계의
모든 것은 부활한다."
고 말했고, 영국의 저명한 시인인 죤 멘스필드는,
사람이 죽으면
영혼은 또 다시 땅 위로 돌아와
새로운 육의 옷을 입고
다른 어머니에게서 태어난다.
그리고 보다 강한 수족과
보다 영민한 두뇌를 지니고
이 영혼은 또 다시 그 길을 간다.
라고 노래하고 있다.
기사의 칭호를 받은 영국의 유명한 정신과 의사인 알렉산더 캐논박사는 그의 저서인
"내주의 힘"속에서 다음과 같이 쓰고 있다.
"오랜 세월에 걸쳐서 나는 재생설과 싸워왔다. 나는 재생설을 부인하기 위해 온갖
노력을 지울였다. 그러나 매년 온갖 종류의 종교와 사상을 가진 사람들이 최면되면
모두 한결같이 재생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나는 지금까지의 1천년건 이상의 사례에서
그 증거가 되는 것을 조사한 결과 재생이라고 하는 현상은 사실이라고 단정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재셍의 문제는 최근의 심령과학 연구가들 사이에서 중요한 연구과제의 하나이며,
1963년 런던에서 개최된 국제심령주의자 연맹의 국제회의에서 뮤라 회자을 비롯하여
수많은 사람들로부터 재생의 이론과 그 사례에 대한 발표가 있었다.
심령과학에서는 종래 일반적으로 재생이라고 말해진 것 가운데 다음 4가지 경우가
있었다고 했다.
1. 자기의 영혼이 직접 전면적으로 재생하는 경우
2. 자기의 영혼이 새로 태어나는 사람의 수호령 또는 유력한 배후령이 되는 경유
3. 옛사람의 배후령이었던 영혼이 새로 태어나는 사람의 배후령이 되는 경우.
4. 어떤 사람의 영혼이 유혼(같은 계통에 속하는 영혼의 통합체)으로 돌아가고 다른
분령이 그 유혼에서 파건되어 재생하거나 또는 유력한 배후령이 되는 경우.
2. 이태리에서 일어난 재생
죽은 사람이 재생한 예는 수없이 많지만 우선 이태리에서 일어난 재생에 대해
이야기하고저 한다.
쌍생아로서 재생
이것은 이태리에서 발생한 "과학논문집"이라는 잡지에 실린 흥미있는 재생의
실례이며, 필자인 칼렐로 사모나 의학박사는,
"이것은 우리 집안에 일어난 일에 지나지 않지만 어디까지나 실제 있었던 사실이기
때문에 관계자의 이름을 감추지 않고 공표하기로 한다"고 서두에 쓰고 있다.
1910년 3월 사모나 부처는 네 자녀들 가운데 유일한 계집아이인 다섯살된
알렉산도리네를 뇌막염으로 잃었기 때문에 부인은 깊은 슬픔에 잠겨 있었다.
딸이 죽은 뒤, 사흘째 되던 날에 부인은 꿈을 꾸었는데 딸은 살아 있었을 그 때
그대로의 모습으로 나타나서,
"엄마, 그만 우세요. 저는 어머니에게서 아주 떠난 게 아니고 잠시 엄마 곁에서
멀어졌을 뿐이예요. 보세요! 저는 이렇게 작아져서 다시 돌아온다니까요"
하고 말하고 태아와 같은 모습을 보였는데, 그로부터 사흘 뒤에 또다시 같은 꿈이
되풀이 되었다.
부인은 그 전해 11월에 인공유산을 한 뒤, 아주 출혈이 심해 전문가가 보기에
다시는 임신하지 못한다고 생각이 되었었기에 꿈같은 것은 믿을 수 없었다.
그런데 어느 날, 거실에서 또다시 비탄에 잠겨 있는 부인을 박사가 위로하고 있는데
문을 노크하는 소리가 세번 분명히 들렸다. 이 소리는 방안에 있던 세
남자아이들에게도 들렸으므로, 아이들은 그 시간에 잘 오는 숙모인줄 알고,
"들어 오세요, 숙모님!"
하고 말하면서 문을 열었으나 아무오 없었다.
이 사건이 일어난 뒤, 사모나 박사는 교령회를 열 생각을 하게 되었는데
교령회에서는 상상도 하지 못했던 열 다섯살에 죽은 박사의 누이 동생인 쟌네가
나와서 전날 문을 노크한 소리는 알렉산도리네이 존재를 보다 인상적으로 알려주기
위해 한 일이라는 것과 방금 알렉산도리네를 지도중이라는 이야기를 전해 왔다.
그 뒤, 쟌네와 알렉산도리네는 교령회가 개최될 때마다 나와서는,
"어머니 슬퍼하지 마세요. 저는 어머니의 몸에서 다시 태어날 거예요. 크리스마스
오기 전에 제가 돌아오리라는 것을 여러분들에게 이야기 해주세요."
하고 말했고 부인이,
"어린애를 갖게 되면 내 몸이 견딜 수 없으니까, 알렉산도리네가 돌아온다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하고 말하니까 쟌네의 영혼은,
"그 점에 대해서는 안심하셔도 됩니다. 매우 비슷하게 생긴 아이가 태어날 거예요.
굳이 다른 점이 있다면 좀 더 예쁘다는 점이겠죠."
하고 말하는 것이었다.
다음 해 4월이 되어서 부인에게 비로소 임신한 증후가 나타났는데 5월이 되자,
"어머니, 또 하나의 영혼이 어머니 근처를 맴돌면서 어머니의 몸 속에 들어가려고
하고 있어요. 이것은 땅 위로 돌아오기를 원하고 있는 영혼이예요."
하는 통신이 있었고, 그 뒤로는 통신이 올 때마다, 그녀가 어린 누이동생과 함께
돌아오게 된 것을 기쁘게 알려주는 것이었다.
이 통신은 부인을 기쁘게 하는 한편, 쌍둥이의 출산에 대해 불안을 주었고,
박사에게는 과연 이것이 사실로서 나타날지 어떨지 하는 의심을 갖게 했다.
그런데 8월 이후 산부인과 의사들의 진단은 한결같이 쌍둥이를 임신했다고 했고,
그해 11월 23일에 부인은 아무 탈없이 두 여자아이를 낳았다.
보기에 두 여자 아니의 키, 용모, 자세 등은 매우 틀렸으나, 키가 작은 편은 죽은
알렉산도리네와 똑같이 생겼고 특히 왼쪽 눈이 출혈되어 있는 것과 오른 쪽 귀에서
고름이 나온 것과 얼굴의 좌우 양쪽이 균형이 잡히지 않은 점은 알렉산도리네가
태어났을 때의 특징 그대로였다.
이것으로서 크리스마스 전에 동생을 데리고 재생하겠다고한 알렉산도리네가 보낸
영계통신은 글자 그대로 증명된 생이며 잡지에는 사모나 박사의 누이동생인 사모나
갈티나, 목사인 라팔엘, 위그레 교수, 페르디나도 몬로이 백작의 증언도 실려
있었다는 이야기이다.
여기에 보인 예와 같이 같은 부모의 자식으로서 재생한 예는 많다.
3. 표식을 지니고 나온 재생
우리나라에서는 옛부터 주위의 사람들이 재생해 줄 것을 기원하여 신체에다가
무엇인가 써서 매장을 하면 재생자의 같은 신체 부위에 표시나 글씨가 나타난다고
전해지고 있는데 이런 실례도 많다.
마쓰고오의 재생
도쿄 스그나미구 호리노우찌에 있는 화장터 안에 마쓰다로오(일명, 마쓰고오)라고
불리우는 명물 거지가 움막집을 지어 살고 있었다.
그는 학문도 있고 인물도 좋았기 때문에 아는 사람도 많았다. 그가 1935년 10월에
죽자, 그의 평소의 착한 행동에 감명을 받았던 사람들이 훌륭하게 장례식을 지내
주었는데, 그 중에서도 각별히 친했던 야마자끼 헤이사브로오라는 분이 고인의
사타구니에다가,
마쓰다로오 179 야마자끼 헤이사브로오 씀
이라고 쓰고,
"좋은 부모의 자식으로 태어나시오"
라고 기원했다.
그런데 그로부터 3년 뒤 10월에 야마자끼씨 댁에 갑자기 오오사까에서 사람이
찾아와서,
"1936년, 저의 집에 사내 아이가 태어났는데, 사타구니에 "마쓰다로오"라고 쓰여져
있었으므로 일련종의 고승과 기도사에게 부탁해 기도를 들였습니다만 지워지지를
않았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밤 꿈에 아이가 나와서 쓴 사람에게 부탁하면 지워진다고 말했으므로
뵈러 온 것입니다. 겸해서 마쓰다로오에 대한 이야기도 들려주십시오."
야마자끼씨는 마쓰도오에 대해 자세히 이야기를 해주고,
"옛날부터 그 무덤의 흙으로 문지르면 지워진다고 하더군요."
하고 말하고 찾아온 손님을 마쓰다로오의 무덤으로 안내하여 그 흙을 손에
들려주고,
"이것으로 지워지지 않을 때는 제가 찾아가 뵈올테니까 전보를 쳐 주십시오."
하고 손님을 돌려 보냈다.
그러자 하루가 지나서,
"지워지지 않음. 내방 바람"
이라는 전보가 왔으므로 야마자끼씨는 곧 오오사까로 떠났다.
오오사까에 사는 그 분들은 시내에 훌륭한 저택을 지니고 있었다. 마쓰다로오는 이
집의 둘째 아들로 태어난 게 분명했다.
곧 안으로 안내되어 어린애의 사타구니를 보니까 문신한 것과 같이 푸르스럼한
빛으로 글자가 분명히 나타나 있었다. 야마자끼씨는 불경을 독송하고,
"마쓰고오, 좋은 댁에 태어나서 정말 다행이다. 실증을 보여주어서 고맙네."
하면서 물에 적신 솜으로 독경을 하면서 닦으니까, 차차 희미해지더니 나중에는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말았다.
("생명의 불가사의"에서)
표시를 달고 재생
교토 후시미의 이나리신사의 전 궁사였던 다까야마씨 부인의 팔뚝에 문신한 것과
같은 아주 선명한 표시가 있었다.
이 부인의 이야기에 의하면 자기 오빠가 네 살에 죽었는데 그 때 아버지가 죽은
아들의 팔뚝에다가 표시를 하고
"이번에는 튼튼한 계집아이로 태어나거라, 태어날 때는 그 증거로 표시를 달고
오너라."
하고 기도했으므로 저는 오빠와 똑같은 곳에 표시를 달고 태어난 것이예요.
그러니까 저는 오빠가 재생한 게 분명합니다. 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육체가 기형인 사람의 재생
데라 박사가 그 부인과 함께 위쟈반으로 실험을 하고 있었을 때였다.
그의 전신이 머슴이었다는 사나이의 영혼이 나타나서,
"나는 4개월 후, 자세히 말하면 1924년 9월 24일 아침 모동네에 사는 친척집에서
재생합니다. 제가 재생했다는 증거로는 그 아이의 귀가 제 귀와 마찬가지로
기형일테니까 곧 알 수 있을 것입니다."
하고 적었다.
"그리고 보니까 그 사나이의 귀 모양이 이상했어."
박사는 위쟈반을 뚫어지게 지켜보면서 중얼거렸다.
"그렇지요. 귀가 조금 이상했어요."
부인도 그 머슴의 귀가 기형임을 기억하고 있었다. 이 재생은 예고된 날짜에
어린애가 태어났고, 어린애의 귀가 예고한 사람과 아주 똑같은 모양의 기형인
것으로서 분명히 증명이 되었다.
이와 같이 재생했다는 증거를 갖고 태어난 예는 동서양을 가릴 것 없이 많다.
4. 그밖의 재생
다음에는 사람에게 빙의된 동물의 영혼을 재생한 것으로 잘못 생각하고 있는 예가
있는데, 이것은 사람이 동물이 되기도 하고 동물이 사람으로 태어나기도 한다는
불교의 휸회설이 원천이 된 것이라고 생각된다.
1904년, 이요의 어느 여자고등학교에서 기하라 쓰으도꾸라는 선생이 여학생에게
최면술을 걸었더니, 소의 혼이 나와서 자기는 앞서 세상에서는 가모베 농가의
소였었다고 말하며서 여러가지 이야기를 했다.
최면에 깨어난 뒤, 그 여학생은 기하라 선생으로 부터 질문을 받았으나 가모베에
대해서는 전혀 아는 바가 없었다.
그리하여 다음 날은 농가를 찾아가 물어 본즉, 그 여학생이 최면상태에서 이야기한
것과 완전히 부합되었다고 한다.
이것은 여학생에게 붙어 있던 소의 혼이 표면에 노출된 것뿐이며, 심령과학이
조사한 바에 의하면 동물의 영혼이 사람으로 태어나는 일이 절대로 없다고
한자.(그러나 역자의 생각에 의하면 이점에 대해서는 앞으로 좀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리라고 생각된다.)
또한 최근, 몇년전 인도에서 재생한 소녀의 이야기가 주간 잡지에 실리고 있는데,
이와 같이 재생이라는 현상은 결코 전설이나 미신으로 취급할 문제가 아니다.
매일 태어나는 아이들 가운데 상당한 수효가 재생인 것이며, 다만 사람에 따라서
전생에 대한 기억을 잊어버릴 따름인 것이다. 이에 대하여 기록을 남긴 빅톨 유고의
다음 말로서 재생의 항목을 끝내고져 한다.
"당신네들은 앞서 세상에 대한 기억이 없다는 이유로 영혼의 진부 즉, 재생을 믿지
않는다고 하나, 현세에서 있었던 일도, 조금전에 일어난 일조차 잘 기억이 나지
않는데 몇 백년 전에 일어났던 일들을 어떻게 기억할 수 있겠는가. 1802년(위고가
태어난 해)이후, 내 속에는 몇 사람의 빅톨위고가 있다. 그러나 내가 무덤을 떠나
영혼이 되어서 새로운 인생을 출발하려고 할 때는 이들 모든 위고는 어느 정도 모르는
남과 같은 표정을 할것이 분명하다."
@ff
제11장 죽음의 내막, 그 영원한 생명
1. 죽음의 감각
오늘날까지도,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있어서 죽음은 인생의 종말이라고 생각되었고,
죽음을 상상한다는 것은 인생에서 가장 큰 괴오움으로 여겨져 왔다.
부자도 현자도 죽음을 잊고 지내려고하면 할수록 죽음의 문제는 심각하게 우리들의
뒤를 쫓게 마련이다. 죽음의 심연은 입을 딱 벌리고 하루하루 우리가 가까이 다가가는
것을 기다리고 있다.
어떤 이는 숨이 넘어가는 순간의 괴로움을 상상하고 처참한 임종이 올 것을 두려워
한다. 분명히 얼른 보기에 죽음은 고통을 수반하는 것과 같이 생각이 된다. 그러나
과연 죽음은 고통이 뒤따르는 것일까? 나폴레옹은,
"이제까지 오랜 세월에 걸쳐서 의사와 승려들에 의해 죽음은 비통한 것으로 표현이
되었다."
고 말했고 베이콘은,
"나는 죽음 그 자체보다도 장례식이 두렵다."고 말했다.
우리들은 사람이 마지막으로 겪는 병고를 죽음의 고통 속에 포함시켜 왔는데 이것은
과연 옳은 것일까.
병이나 수술이 아무리 심한 고통을 가져 와도 건강이 회복되면 우리들은 그 고통을
잊게 되는데 고통의 뒤를 죽음이 따를 경우에는 일체의 괴로움의 원인을 죽음에
돌리고 죽음을 저주하고 죽음을 두려워한다.
죽음은 과연 고통을 가져 오는 것일까?
죽어 본 경험이 없는 살아 있는 사람으로서는, 죽음의 순간, 몸에 일어나는 변화와
김경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자격이 없고, 죽음에 대한 상상은 영원히 꿰뚫어 볼 수
없는 두터운 벽 너머의 문제에 대한 것과 같이 무의미한 것일까?
그러나 현대 과학은 레이다의 발달로 어둠속에 있는 물체도 이를 잡을 수 있고
로켓트와 심해 탐험선을 이용, 달의 뒷면과 깊은 바다속의 상태를 분명히 알고 있다.
이와 마찬가지로 근대 심령과학은 죽음을 통과해 본 경험이 있는 죽었다가 살아난
사람, 재생자(강력한 영능력자는 영계를 직접 구경하고 돌아올 수가 있다)및 죽은
저쪽의 주민, 즉 사자의 영혼의 도움을 얻어서 죽음의 과정을 밝히고 죽은 뒤에
세계를 탐구하고 있는 중이다.
심령과학이 조사한 바에 의하면, 죽음이란 그다지 두려운 것도 괴로운 것도 아니다.
아니 그 뿐만 아니라 죽음을 체험해 본 사람들은 삶의 고통보다도 오히려 죽음의
괘감을 바랄 정도이다.
다음에 든 몇 가지 예는 이 사실을 뒷바침해 주는 죽었다가 살아난 사람들의
체험담이다
아아놀드 사이리스라는 사람이 알프스등반 중, 높은 산봉우리에서 골짜기에 굴러
떨어졌을 때 정신을 잃었다가 살아난 뒤 다음과 같이 이야기했다.
"바위와 수목사이를 굴러 떨어진 것을 전혀 몰랐고 두려운 감정도 전혀 느끼지
못했으며, 이윽고 형용키 어려운 황홀한 괘감에 젖어 있었다. 살아난 뒤에는 견딜 수
없는 아픔을 느껴 오히려 살아난 것을 후회했다."
또한 스콧트 호수의 얼음이 갈라진 틈에 빠졌다가 살아닌 사람은 다음과 같이
이야기하고 있다.
"정신없이 허우적거린 것을 기억하고 있느나 얼마 후 귀에 미묘한 음악이 들리고
눈으로는 아름다운 풍경을 보고, 일찌기 경험해 본 일이 없는 괘감을 느꼈으며, 이런
상태가 상당히 오랜 시간 계속된 것 같이 여겨졌으나 졸린 생각이 들었고, 정신을
차려 보니 침대에 누워 있었다."
또한 얼어 죽기 직전에 살아난 사람은,
"손 발이 언 뒤로는 모든 고통은 사라지고 주위에 쌓이는 눈을 아주 즐거은
마음으로 바라보았고, 그 뒤 미묘한 음악소리를 들으면서 아름다운 들판을 헤매어
다녔다"고 말하고 있다.
유명한 탐험가인 리빙스톤 박사는 동부 아프리카에서 사자에게 습격당했을 때의
경혐을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다.
"나는 드높은 곳에서 사자에게 어깨를 물렸다. 바로 귀 옆에서 사자가 무섭게
으르릉 거리는 소리를 들었고, 고양이가 쥐를 입에 물고 흔들듯이 마구 흔들려서
정신을 잃었으며, 이윽고 꿈꾸는 듯한 기분이 되어 일이 어떻게 되어가고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고통과 공포는 전혀 느끼지 않았다. 마치 국부마취를 받은 환자가 수술하는
장면을 보면서 아픔을 모르는 것과 같았다."
또한 미국에서 사형수가 교수형에 처해졌는데 그 바로 뒤에 잘못 처형되었다는 것이
판명되어 교수데에서 내려져서 살아났는데 그는 다음과 간이 이야기하고 있다.
"발판이 치워지면서 묵이 조여 들었을 때의 느낌은 온몸의 혈관에 피가 잔뜩 고여서
타지는 것과 같이 느껴졌으나, 이윽고 뭐라고 형용키 어려운 괘감을 느끼게 되어
이렇게 하고도 죽지만 않는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두 눈이
분명하게 보이게 되었고, 압 안은 단꿀을 마신 것 같았으며 또한 몇만개인지 알 수
없는 악기에서 울려나오는 것과 같은 아름다운 음악이 들리고 만물을 뒤에 남겨 놓고
혼자서 앞으로 나가는 것과 같은 기분이 되었을 때 교수대에서 내려져 소생하게 되어
오히려 살게 된 것이 불쾌하게 느껴졌다."
이상의 이야기는 모두가 한결같이 삶의 영역에서 죽음의 영역으로 한발씩 들여
놓았던 사람들의 체험담이거니와 이에 의하면 여하튼 삶에서 죽음으로 옮겨가는
첫번째 과정에서는 특별한 일이 없는 한 고통이나 슬픔은 없으며 오히려 뭐라고
형용키 어려운 괘감을 느낀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
이 사실은 필자의 친구 가운데 한 사람도 이와 같은 체험이 있는데, 유도에서 목을
졸리워 바닥에 쓰러진 경험이 있는 분들은 모두 이해하리라고 생각한다.
2. 죽음에의 경과
일반 노인의 경우
다음은 생전에 요시까와라는 성을 가졌던 사람의 영혼이 유명한 가메이 영매에
걸려서 직접 대화한 것으로서 그 아들과 이야기를 나눈 기록이며, 심경과학을 모르는
보통 노인이 죽었을 때의 대표적인 임종의 모습이다.
나는 "아버지!"하는 어의 목소리와 너의 어머니의 목소리에 문득 정신을 차리자
의사는 일어서면서,
"임종이십니다."
하고 말한 것처럼 기억하고 있다. 그러자 너의 어머니는 나의 몸에 매달리면서
울먹이는 목소리로,
"여보, 여보!"
하고 불렀는데, 그 때 또다시 의사가,
"임종이십니다."
하고 말하는 목소기가 희미하게 들려왔다.
나는 이제 틀렸나 보다고 생각하면서 너의 어머니를 보려고 했으나 눈꺼풀이
무거워지며서 주위가 점점 어두워지는 것을 느꼈고 그대로 정신을 잃고 말았다.
조금 있으니까 이번에는 반대로 조금씩 밝아지는 것을 알 수 있었으며 그러자
무엇인가 몸이 가벼워져서 자유스럽게 움직일 수 있는 느낌이 들면서 정신이
돌아왔다. 이제 되었구나 하고 안심하면서 문득 보니까, 나와 똑같이 생긴 사나이가
눈을 감은 채 누워있었다.
이것 참 이상하다고 생각하면서 자세히 보니까 그 사나이의 몸에 너의 어머니가
매어 달려서 울고 있었다. 나는 그 때 비로소 아아, 나는 지금 이 세상과 작별을
했구나, 이것이 소위 죽음이라고 하는 것이구나 하고 희미하게나마 안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즉, 나는 죽기 바로 전과 바로 뒤를 분명히 경험한 셈이었다. 다만 그 생사의
갈림길을 분명히 느낄 수 없었던 게 유감스러웠다.
그리고 자세히 보니까, 너의 어머니가 내가 벗어버린 육체를 지켜보면서 열심히
무엇인가 말하고 있었다.
너의 어머니는 생전에 나와 의견이 맞지 않았을 때와 같이 감정이 들뜬 목소리로,
"여보 마음 편히 성불하세요, 아이들과 같이 잘 있을테니 걱정하지 마세요."
하고 내가 쓰다버린 낡은 육체를 보고 간곡히 말하고 있었다.
내가 그 곁에 서 있는 것도 모르고 말이다. 그렇게 생각하니까 우스운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뒤에 남겨 놓은 너와 네 엄마가 불쌍해서 마음이 모진 나도 눈물이
나왔다. 그래서 큰 소리로 이야기를 걸어봤지만 아무에게도 들리지 않는 게 분명했다.
이것은 살고 있는 세계가 다르기 때문이며 단념할 수 밖에 없다고 깨닫게 되니
굉장히 쓸쓸했다. 그리고 네게도 다시는 말할 수 없게 되었다고 생각하니까 살아
있었을 때 좀 더 다정하게 대해주지 못한 것이 마음에 걸렸다.
그러나 지금은 이렇게 나와 너는 영매의 힘을 빌려서 살아 있었을 때와 마찬가지로
이야기도 할 수가 있다. 네가 알고 싶다면 이곳에 대한 것은 무엇이든지 가르쳐
주겠다. 영계에 대한 지식을 넓게 갖고 자기의 품성을 닦고 지덕을 향상시키는 것이
이곳에 오는 자에게는 제일 중요한 것이란다.
유체가 육체를 떠나는 순간
다음의 예는 심령과학에 대한 지식을 충분히 가진 비르쓰박사가 사후의 세계,
영계에 한발자욱 들여 놓았다가 다시 살아나서 쓴 글이다.
나의 눈동자는 수축되고 목소리는 약해지고 맥이 빠졌다.
나는 손과 발을 길게 뻗으려고 무섭게 노력을 했으나 뜻대로 되지 않아서 두 손을
가슴 위에 겨우 올려놓고 깍지를 끼고는 정신을 잃었다.
의사인 레인즈 박사는 나의 맥박은 4시간 동안 전혀 움직이지 않았다고 나중에
이야기했다.
또한 나의 가족들은 내가 죽은 것을 사람들에게 알렸기 때문에 마을의 종도
울렸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머지 않아서 나는 정신을 되찾았는데 이제는 내 육체와
아무런 관계가 없는 것 같이 생각이 되었다. 나는 마음이 상쾌했다. 나는 이것이 진짜
내 자신이라는 것을 알고 매우 기뻐했다.
나는 조용히 생각했다. 이것이 "죽음"이라고 하는 것인가? 그러나 나는 이처럼
분명하게 살아 있지 않은가. 이제 부터 육체에서 떠나는 일이 시작되는구나 하고
생각했다.
그리하여 유체가 육체에서 떠나는 작용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자니까 무엇인가
외부의 힘이 나를 뒤흔드는 것과 같이 느겨졌다. 마치 요람을 흔드는 경우와 같아서
그 흔드는 방법이 멎으니까 유체는 양쪽 발에서부터 떠나기 시작하여 나는 머리쪽을
향해 천천히 이탈하기 시작하는 것을 느꼈다. 그리하여 허벅지 근처까지 이탈하자,
"발에는 이미 생명이 없구나"
하고 중얼거렸다.
그리하여 배와 가슴을 통과하고 모든 것이 머리에 모였다고 느껴지는 순간, 마치
엷은 막에 싸인 엷은 잎사귀와 같은 형상으로 두개골의 봉합선에서부터 탈출하기
시작했다.
유체의 탈출 장소는 사람에 따라서 저마다 다르다. 이때 나의 머리위에는 두 명의
여자가 서 있었고 부인들과 침대사이에는 사람이 지나갈만한 넓이의 공간이 있었으나
나는 벌거벗은 몸으로 부인들 앞을 지나가는 것을 부끄럽게 생각했다. 그러나 나는
이미 육체를 지닌 인간이 아닌 영이니까 아마도 그녀들 눈에는 보이지 않으리라는
생각이 들었고 한편 육체에서 떠나는 것을 주저하는 듯한 느낌도 들었던 게
사실이었다.
한동안 나의 유체는 좌우로 흔들거리고 있다가 마침내 나는 육체에서 떠나 방바닥
위에 가볍게 내려섰다. 그 때는 이미 사람과 같은 모습을 하고 있었으나 푸픈 불꽃과
같이 투명한 채 아직 벌거벗고 있었다.(육체에서 떠나는 유체는 태어난 갓난애처럼
한동안 벌거벗은 모습을 하고 있다.)
나는 사람들의 시선을 피하려고 슬그머니 문 있는 데로 갔는데 문까지 이른 순간
정신을 차려 본 나는 이미 옷을 입고 있었으므로 이러면 괜찮겠다고 생각하고 되돌아
왔다.
그 때 내 팔꿈치가 입구 근처에 서 있던 사나이의 팔과 부딪쳤는데 그 사나이의
팔은 아무런 저항없이 내 팔꿈치 속을 통과했다.
그리고 통과된 내 팔꿈치는 아무런 고통도 느낌도 없이 즉시 결합하여 원형으로
동아왔다. 또한 그 사나이는 나와 접촉했다는 사실을 조금도 알지 못하고 병상에
누워있는 나를 보고 똑바로 서 있었다.
나의 시체는, 내가 애써서 정비한 그대로의 자세로 두 다리를 모우고, 두 손을 가슴
위에 깍지 낀채 창백한 얼굴로 누워 있었다. 나는 내 얼굴의 창백함과 추함을 보고
이것이 내 자신이었던가 하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나는 시체 주위에 몇 사람이 있는 것을 알았다. 그 중 두 사람의 부인은 침대
왼쪽에서 시체 위에 엎드려 울고 있었다. 그 두 사람이 내 아내와 누이동생이었다는
것을 나중에 알았지만 그 때의 나에게는 모두가 똑같아 보였다.
나는 영혼의 불멸을 알리기 위해서 사람들의 주의를 끌고 싶어져 방 한가운데 나가
두 손을 벌리고 기쁜듯이 일동에게 인사를 했다. 그러나 아무도 나를 알아보는 사람이
없었다. 나는 우스운 생각이 들어서 큰 소리로 웃었다. 그리고는 이 정도면 들리겠지
하고 생각했으나 아무도 나를 보려는 분이 없었고 시체만 보고 있었다.
나는 지금 여기 있다. 전 보다도 더 생기에 넘치는 상태로 있는데 어째서
몰라주는가 하고 생각했으나 하는 수 없이 집 밖으로 나갔다.
주위의 광경을 이처럼 뚜렷하게 본 적은 일찌기 없었다. 흙의 붉은 빛도, 비가 개인
뒤 물웅덩이의 속도 아주 훤히 보였다.
나는 긴 여행을 위해 집에서 떠나는 사람처럼 정다운 느낌을 가지고 사방을
둘러보았다. 나는 내몸이 본래의 육체보다 키가 커져 있는 것을 보고 기뻐했다.
나는 항상 키가 작은 것을 개탄해 왔던 터였다. 그리고는, "자아 이 새로운
생애에서는 모든 일이 뜻대로 되는 것이다."
하면서 나는 자못 의기양양했다. 몇 분 전까지는 중병으로 고생하고 또한 두려워
했던 죽음이 이런 것이었던가 하고 안심했다. 나에게는 생명과 지혜가 충만되어
있었다. 그리고 정신이 명료한 것은 말할 나위도 없었다.
이런 행복이 어디에 더 있을까 보나 싶은 심정이었다. 이제는 더 이상 앓을 필요도
없고 죽음도 없다고 생각하니 기쁘기 그지 없었다.
문득 정신을 차려보니 내 저고리의 등에서 가느다란 선이 나와서 나의 시체와
연결이 되어 있는 것이 보였다. 자기의 등이 보인다는 것은 이상하다고 생각하여 눈의
위치를 확인했는데 눈은 살아 있을 때와 마찬가지 자리에 있었고 그러면 부엉이처럼
얼굴이 뒤까지 돌아가는가 생각하고 목을 보았으나 실패했다. 그러나 분명히 등 뒤에
있는 것들이 뚜렷이 보이는 것이었다.
이윽고, 길을 걷기 시작했으나 몇 발자욱 옮기지 않아서 정신을 잃고 말았다.
정신을 차려 보니 나는 무엇인가에 의지하여 공중을 굉장한 속도로 비행하면서 깊은
산 속 가파른 언덕 위에 내려섰다.
하늘과 구름은 살아 있었을 때와 마찬가지로 보였고 밑을 보니까 울창한 숲이
끝없이 펼쳐져 있었다. 공기는 굉장히 신선했고 발은 젊은이처럼 가벼워서 나는
삭막하고 외로운 느낌을 견디기 어렵게 되었다.
인간세계에서는 매분 몇 사람이 죽어가고 있으니까 조금 기다리고 있노라면 누군가
길동무가 생기리가고 생각해 30분 가량 기다리면서 주위의 경치를 보고 있었다.
한 쪽에는 산이 연달아 늘어섰고 산허리를 덮은 숲은 산꼭대기까지 계속 이어져
있었다. 밑에는 앞서 이야기한 울창한 숲 사이로 맑은 개울이 흘러 내려가고 있었다.
나는 그 경치가 와르도론 고지와 비슷하고 길의 흙색 바위는 룩크아우트 산과 비슷
하다고 생각했다.
나는 15분 가량 길동무가 될 이를 기다렸으나 아무도 오지 않았다. 그리하여 나는
사람이 병을 앓다가 죽었을 때는, 한동안 각자 혼자서 걸아야 할 길이 주어진다는
사실을 그 때 분명히 이해했다. 그리하여 외로워진 나머지 천사도 좋고 악마도 좋으니
빨리 아무나 만났으면 하고 생각했다.
나는 영계에 대해서는 조금은 알고 있었으나 완전히 알았던 것은 아니었으므로
무엇인가 무서운 운명을 향해서 서둘러 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
순간 주위가 갑자기 변화했다.
나는 여러 곳에서 뚜렷한 상념이 오는 것을 느낄 수가 있었다.
"두려워하지 말라, 너는 구제되었다."
나는 목소리를 들은 것은 아니었다. 또 무엇인가를 본 것도 아니었다. 다만
누군가가 나에게 말하려고 한 상상을 내가 의식한 것 뿐이었다. 그리하여 나는
심령과학에서 가르쳐 준 대로 이것이 영계에 있어서의 생각의 전달 방법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와 동시에 나는 정신을 잃었다. 그러다가 이윽고 정신을 차리니 저절로 두 눈이
떠졌고 내 두 손과 침대를 보았다. 나는 또 다시 육체로 돌아온 것이었다. 그리하여
나는,
"어째서 나는 다시 돌아온 것일까. 나는 앞으로 또 다시 죽지 않으면 안되는
것인가"
하고 소리쳤고 모두가 쉬라는 만류도 듣지 않고 방금 보고 온 사실들을 말하지 않을
수 없었다.
3. 성자의 죽음
다음은 영계에 온 지 얼마 안된 노인의 영혼이 죽은 뒤, 세계의 안내역인 천사에게
안내받아서 생전에 사람들을 위해 정성을 다해 일한 성직자의 임종 장면을 직접 본
때의 광경을 그 손자에게 통신해 온 글을 소개한다.
... 나다. 최근에 나는 사람이 임종을 맞는 실황을 영계에서 볼 기회가 있었으므로
오늘은 그것을 너에게 통신해 주려고 한다. 안내해 준 것은 내가 죽은 뒤의 지도
역할을 맡아주고 있는 천사이다.
어디를 어떻게 지나갔는지 도중은 전혀 모르지만 하여튼 우리들은 현장에 도착했던
것이란다. 보니까 그것은 커다란 방인데 깨끗하기는 하지만, 사치스러운 장식은 아무
것도 없었다. 창문 밖은 정원인데, 겨울이라 별로 볼 것도 없었다. 침대 위에는
일흔살 가량 되어 보이는 한 노인이 누워 있었다. 이 사람의 신분은 신부이다.
"그는 충실한 신의 봉사자이다. 그는 죽으면 유계를 그냥 통과하여 곧 천국으로
안내된다. 그는 로마 교구의 신부로서 이 교구를 맡고 있었다."
나를 지도하는 천사는 이렇게 설명을 했다. 문득 정신을 차려보니 방안에서
아름다운 모습의 영혼들이 가득차 있었다. 그리고 자꾸만 늘어나서 방안에 다
들어오지 못해 마당에까지 넘치기 사작했다.
"저 사람들은 누구입니까?" 나는 깜짝 놀라서 물었다.
"모두가 이 신부에게 구제된 선량한 영혼들이다. 저기 있는 여자, 그녀는 한번
타락할뻔 했던 것이다. 이 쪽 노인네는 자칫하면 딸을 사창가에 팔려던 참이었는데 이
신부가 딸을 수녀원에 넣어 주어 구해 주었던 것이다. 또한 저 어리석은 소년은 악에
물들어 있었던 것을 이 신부에 의하여 구제되었던 것이다. 이들 영혼들은 모두
자기네들을 구해준 분인 이 신부를 마중하러 온 것이다."
천사가 설명하고 있는데, 이들 영혼들 보다 훨씬 뛰어나게 아름답게 빛나는
누군가가 방안에 나타났다.
"무릎을 꿇어요!"
하고 지도하는 천사가 가프쳐 주셨다.
내가 무릎을 꿇음과 동시에 방안에 가득 찬 영혼들도 모두 꿇음과 동시에 방안에
가득 찬 영혼들도 모두 꿇어 엎디었다.
"누구신가요?"
하고 나는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이 어른은 이 교구의 지배자인 천사이시다. 일부러 마중하러 나오신 것이요. 잘
주의해서 보도록 하시요."
그러자 아주 조용히 신부님의 몸에서 빛나는 구름과 같은 것이 나왔다.
빛은 황금빛에 가까우나 약간 푸른 빛을 띄우고 있다. 그렇게 하는 동안에, 그 빛은
차차 한데 모이기 시작하여 머리가 되고,어깨가 되더니 어느덧 하나의 빛나는 몸이
되어 마침내 윤곽이 분명해졌다. 동시에 수백을 헤아리는 이 자리에 가득찬 영혼들의
입에서 기쁨의 환호성이 울려 나왔다.
"축하합니다. 우리들 모두가 마중하러 왔습니다."
그러자 늙은 신부님은 일동을 향해 밝게 웃어보이셨는데 그 웃는 얼굴의 찬란함이란
이루 표현할 길이 없었다. 이윽고 육체와 유체를 연결시켜 주고 있는 혼줄이 길게
뻗어서 마침내 뚝 끊어지고 말았다.
동시에 간호하던 사람들은 일제히 울음을 터뜨렸는데 그 울음소리는 영혼들이
부르는 기쁨에 찬 노래소리 때문에 지워져서 들리지 않았다. 그러자 마중 나오신
천사님은 늙은 신부님의 손을 잡고 이렇게 말씀하셨다.
"그대 착한 자여, 그대는 지난 생애를 통해 이 땅 위의 불쌍한 사람들을 구제의
손길을 뻗친 모든 자들을 지배하게 하겠노라."
말씀도 끝나기 전에 또 다시 방안에 가득찬 영혼의 무리에서 일어난 환호! 갈채! 그
울림은 지금도 내 귀에 쟁쟁하게 들리는 듯하다.
이윽고 방안에서는 모든 영혼들의 모습은 사라지고 그 뒤에는 다만 나와 나의 지도
천사화 간호하던 사람들과, 조금 전의 아름답게 빛나던 늙은 신부님의 모습과는 전혀
비슷하지도 않은 시체만이 남겨졌는데, 조금 전 이루 말할 수 없는 아름다운 광경을
본 나는 이곳을 떠난 뒤에도 마음은 기쁨에 가득 차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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