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장 수기의 종류
1. 마사지와 안마의 요법
전편에서 경락과 경혈의 중요성을 하나하나에 관해서 설명한 바 있다.
동양의학의 전통적인 수기요법의 하나로서 억안조마란 것이 있다. 이것은
보통 안마라 불리며, 안, 즉 눌러 줌으로써 신경의 흥분을 가라앉히고, 마,
즉 쓰다듬어 줌으로써 기능의 쇠약을 회복시키는 치료법을 말한다. 때로는
주물러 혈의 경로를 풀어 주고, 때로는 그 부분의 관절을 운동시켜줌으로
써 몸을 건강하게 만드는 데 안마의 중요성이 있다. 그런데 현대에 이르러
마사지라는 서양식 물리요법이 들어왔다. 물론 동양식 안마는 역사와 치료
원리가 다르지만, 수기법은 대체로 비슷하다. 오늘날에 와서는 안마도 마사
지도 피로를 풀어 주는 데는 비슷하다.
안마의 방법은 혈이나 경락을 찾아서 몸의 중심에서 발끝까지 향해서 치
료하고 있는 데 반하여 마사지는 서양의학적 견지에서 심장을 중심으로 한
혈관을 대상으로 손바닥이나 발끝에서 몸의 중심인 심장부분까지 향해오는
차이점일 것이다. 이들은 저마다의 효과가 다르다. 안마는 몸의 피로, 어깨
의 피로, 머리가 아프다, 몸이 나른하다, 불면증, 요통, 마디마디경결, 가벼
운 부기 등에 듣고, 마사지는 신경계, 관절근육계, 호르몬계에 좋은 영향을
미치므로 뇌일혈 후의 반신불수나 소아마비, 팔의 저림이나 아픔, 위장쇠
약, 만성변비에 듣는다는 차이점이다. 그러나 그것도 뚜렷한 경계가 있는
것도 아니고, 최근에는 양자를 총칭하여 마사지라고 부르고 있는데 이는
대개 피로회복에만 쓰이고 있다.
2. 경찰요법
경찰요법이란 마사지나 안마하려는 부분에 손을 밀착시키고 적당한 압력
을 가하면서 쓰다듬든가 문지르든가 하는 방법이 되겠다. 마사지하는 넓이
에 따라 손바닥 전체를 쓰든가 엄지손가락만, 혹은 엄지 이외의 네 손가락
을 가지런히 하고서 쓰는 방법 등이 있고, 그 외에 엄지와 인지로 마사지
하는 부분의 피부나 근육을 끼어잡듯이 하고서 쓰다듬는 방법이다.
쓰다듬는 방법은 손바닥, 엄지손가락, 네 손가락의 몸부분을 몸에 밀착시
키고, 쓰다듬으면서 끝날 때까지 압박의 세기를 바꾸지 않는 점이다. 누르
는 힘은 대략 3킬로 정도로 하는 것이 알맞다. 이처럼 경찰요법을 하게 되
면 다음과 같은 효과가 있다.
(ㄱ) 피부의 감수성이 향상된다.
(ㄴ) 신경을 자극하여 반사적으로 피부혈관이 넓어져 혈행이 잘되며, 신
진대사를 왕성케 하여 준다.
(ㄷ) 노폐된 피부의 상피를 제거한다.
(ㄹ) 피부의 저항력을 증가시킨다.
(ㅁ) 혈액, 임파액의 순환을 촉진시키고, 신진대사를 왕성케 하는 역할을
한다.
(ㅂ) 배 안의 여러 가지 기능이 조화 향상된다.
3. 유연요법
유연요법이란 근육을 단단히 움켜쥐고 손끝에만 힘을 주지 않고 팔꿈치
나 손목을 움직여 손바닥 전체로 가볍게 작은 원을 그리듯이 주무르는 방
법을 말한다. 마사지하는 장소에 따라 손바닥 전체로 주무르느냐, 저마다의
손바닥으로 주무르느냐는 앞서 말한 경찰법과 똑같다. 결코 손끝만을 움직
이지 않는 것이 주무르는 요령이다. 이 방법은 근육의 피로한 곳을 풀고
탄력성을 높이는 것이다. 유연요법의 효과를 자세히 설명하면
(ㄱ) 모든 인체 내의 순환을 촉진시킨다.
(ㄴ) 모든 노폐물을 제거한다.
(ㄷ) 혈관을 확장시켜 동맥혈의 유입량을 증가시킨다.
(ㄹ) 정맥혈의 유출량을 촉진시킨다.
(ㅁ) 위장의 동작을 활발하게 촉진하여 소화흡수가 좋아지고, 장내의 내
용물 송출을 도와 주어 통변이 촉진되고, 그 외에도 피부에 대하여도 영향
을 미쳐 신진대사에도 좋아진다.
(ㅂ) 지각의 동작이 예민해지고, 피하지방을 부셔서 흡수 촉진시킨다.
-본문 92~93쪽에 있는 <유연법의 종류> 그림을 생략합니다.
4. 고타요법
고타요법이란 한 손 또는 두 손으로 번갈아 사용해서 상대의 몸을 리드
미컬하고 가볍게 두드리는 방법의 하나이다. 손바닥, 손끝, 엄지손가락 이
외에 네 손가락을 가지런히 편 새끼손가락쪽으로 물건을 자르듯이 두드린
다. 두드리는 속도는 숙련된 사람이라면 1초간에 13~14회의 진동자극을 줄
수 있다. 어쨌든 가볍고 빠르게 실시하는 일이 중요하다. 가볍게 단시간 두
드리면 신경이나 근육의 기능을 높여 주지만, 세게 장시간 두드리면 오히
려 기능을 저하시키는 일이 되고 만다. 이런 때에는 오히려 역효과를 나타
내는 것이니, 주의할 사항이다. 이런 타법에서는 손의 힘을 빼고서 수도나
수장으로 가볍게 두들기는 편이 효과적이다. 고타요법의 효과는 순환계에
주는 영향과 신경계에 주는 영향이 있는데, 시술기법과 속도의 강약 등의
상태에 따라 그 효과는 달라지는 것이니 증세에 따라 적당히 쓰도록 하여
야 한다. 이러한 요법을 한 다음에 신전법으로 그 부분과 관계가 있는 관
절을 충분히 운동시키도록 한다. 손발을 구부리든가 펴는 운동, 어깨의 상
하운동, 허리의 전후운동 따위를 천천히 실시함으로써 긴장이 풀리고, 근육
기능이 더욱 새로워지며, 그 효과가 많을 것이 특이하다 하겠다. 그러면 고
타법에서 나타나는 효과를 알아보자.
(ㄱ) 혈행을 촉진시킨다.
(ㄴ) 신경기능에 여러 가지 영향을 준다.
(ㄷ) 특히 피하의 모세관을 확장시키고, 혈행을 왕성케 하여 내장의 과중
을 감소시킴과 동시에 조절하는 작용을 한다.
(ㄹ) 그 강약도에 의해서 진정작용과 흥분작용이 있다. 따라서 류우머티
스, 위확장증, 척추병의 환자에서 볼 수 있는 방광기능 부전증에 시술하면
다소 효과가 있다. 고타법은 써서는 안 될 곳이 있다. 즉 흉막, 늑막 등 인
체에 약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될 수 있으면 사용치 않는 편이 좋다. 한
편 고타요법에는 그림 설명과 같이 다섯 가지 요법이 있다. 1) 수권타법,
2) 박타법, 3) 지두고타법, 4) 지배고타법, 5) 절타법( 손을 가볍게 쥐고 경
쾌하게 두드린다. 이 구타법은 가장 일반적인 구타법으로서 어깨 등에 많
이 쓰이고 있다.)
-본문 94쪽에 있는 <고타법의 종류> 그림을 생략합니다.
5. 진동요법
진동요법은 손바닥이나 손끝으로 압박하면서 시술하는 손자세를 진동시
켜 그 진동으로 피술자의 신체조직에 영향을 주는 기법이다. 맨손으로 가
볍게 누르면서 리드미컬한 진동을 주는 방법인데, 숙련된 사람이라면 1초
동안에 15~20회 진동자극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보면 책상다리 자세로 앉
아서 자기의 넙적다리 위에 한 손을 놓든지, 또한 양손의 손바닥을 서로
바꾸어서 댄다. 이 때 자세가 중요한데, 상반신은 자연스럽게 앞으로 약간
구부리고 어깨관절과 손목관절을 고정시키며, 팔꿈치관절과 손목관절을 일
정한 각도로 유지하면서 고정한 어깨관절과 손목관절에 전신의 힘을 주입
하는 것이다. 그러나 시술부위를 압박하느라고 주입하는 힘이 아니고 압박
하는 힘은 그대로 두고서 어깨관절 자체와 손목관절 자체에 힘을 주입함,
즉 시술부에 댄 손에 자연히 진동을 하게 한다. 그러면 진동요법의 효과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ㄱ) 신경에 대해서 흥분이 된다.
(ㄴ) 반사적으로 혈관을 확장시켜 진동에 의한 자동적 작용으로 정맥혈
의 환류를 도와 순환작용을 하게 된다.
(ㄷ) 근육신경의 기능이 향상된다.
(ㄹ) 배 부위에 시술하면 자동적으로 위장의 기능이 향상되어 음식물의
소화와 통변이 잘 된다.
(ㅁ) 신경기능을 촉진시키므로 상지와 하지의 마비, 지각신경, 운동신경
의 기능에 효과가 있다.
진동요법에는 그림과 같이 세 가지가 있다. 1) 손목진동법, 2) 견인 진동
법, 3) 손바닥진동법 등의 세 가지가 있는데, 그때 그때 증상에 따라 진동
요법이 달라진다.
-본문 95~96쪽에 있는 <진동법의 종류> 그림을 생략합니다.
6. 압박 요법
인간의 피부감각은 세 가지로 구분할 수 있는데 첫째는 물건이나 어떠한
장애물에 부딪치거나 칼로 베었을 때에 느끼는 아픈 감각, 둘째는 뜨거움
이나 차가움을 느끼는 온도의 감각, 셋째는 만져지든가 눌렀을 때 느껴지
는 촉압의 감각 등이다. 동양의학에서는 이런 세 가지 감각을 교묘하게 자
극하여 몸의 컨디션을 조절하는 데 특색이 있다.
한방에서 말하는 침치료는 아픔의 감각을 교묘히 자극하여 이용하는 방
법이고, 뜸치료는 온도의 감각을 이용한 것이며, 압박치료는 촉압의 감각을
이용한 치료법이다.
한편 압박법은 대개 다섯 가지로 나누고 있다.
첫째 지압법, 둘째 권압법, 셋째 장압법, 넷째 팔꿈치압, 그리고 다섯째
족압법의 순서로 나간다. 이러한 치료법은 동양의학적인 물리요법에 속한
다. 압박법의 생리적 작용은 그 압박의 정도와 지속시간의 장단에 의해서
다루어진다. 이는 증세에 따라 또한 환부에 따라 각각 다르며, 체질에 따라
다르다. 우선 압박법치료의 효과에 대하여 알아보자.
(ㄱ) 전신의 혈액순환을 조절한다.
(ㄴ) 오장육부의 기능을 조화시킨다.
(ㄷ) 신진대사의 촉진을 시킨다.
(ㄹ) 피로를 회복시키면서 맑은 정신을 부활한다. 그외에도 많은 건강증
진에 도움을 주고 있는 압박치료는 양손으로 간헐적 압박을 하여, 정맥과
임파액의 흐름을 촉진시키며, 상지와 하지에 장애가 있을 때 시술하면 관
절과 근육신경을 자극하여 홀몬분비의 흐름을 강화하여 관절의 건강에 도
움을 주며, 복부에 압압을 하게 되면 위장과 소장, 대장의 기능을 원활히
하여 소화작용과 변비 증세를 없애 준다. 자세한 것은 지압편에서 설명하
기로 하고, 여기서는 약한다.
7. 안리요법
안리법이란 주무르고 이기는 요법으로, 이는 급성증세가 다스려지며, 열
이나 부기, 아픔이 가신 관절 또는 류우머티즘, 감염된 관절이 굵고 단단해
져서 구부리는 데 힘이 들 때나 뇌일혈 또는 반신불수로 관절이 움직이기
가 어렵게 되었을 때 또는 갱년기에 어깨에 통증이 오며, 움직이면 뚝뚝
소리가 자주 나고, 통증이 심해지는 신경통 따위의 치료에 잘 쓰여지는 방
법이다. 주로 엄지나 인지, 중지 또는 네 손가락으로 감염된 관절의 뼈와
뼈, 틈이나 관절의 위를 지나는 힘줄 같은 건의 틈을 목표 삼아서 이겨대
듯이 주무른다. 이런 요법은 관절 사이로 스며나온 병적인 물질을 주물러
서 풀어주고 흡수시키므로, 앞에서 열거한 증세에 효과가 있다.
8. 지압요법
지압요법이란 물리요법 중에서도 가장 효과적인 것의 하나이다. 이는 글
자 그대로 손가락을 주로 이용하는 것으로 사람의 감각기능을 자극하는 것
인데, 사람의 피부감각에는 세 가지의 특징이 있다. 첫째 외상성으로 부딪
치든가, 칼 따위에 베었을 때에 느끼는 아픔, 둘째 뜨거움이나 차가움을 느
끼는 온도감각, 셋째는 촉압감각으로 만지거나 눌렀을 때 느끼는 감각 등
이 있다는 것은 전술한 바 있어 자세한 설명은 약하기로 한다. 지압은 이
세 가지 감각기능을 교묘히 눌러서 자극시켜 몸의 컨디션을 조절하는 특징
이 있다는데, 지압의 방법은 세 가지로 크게 분류한다.
1) 압법조작법, 2) 척추교정법, 3) 운동신전법 등인데, 이는 제각기 다 특
징을 가지고 있으며, 누구든지 손쉽게 실행할 수 있다. 압법이란 경혈을 찾
아서 피술자의 체표에 적당히 수직압을 하면 되며, 척추교정법은 척추에
오른손 바닥과 왼손바닥을 겹쳐 하나의 혈에 삼사초간 또는 경우에 따라서
는 그 이상의 장압을 가하는 방법과 척추극돌기의 이상을 양모지로 교정하
는 방법도 있으나, 요즘에 유행되고 있는 카이로프랙틱도 많이 활용되고
있다. 이는 척추교정편에서 더 자세히 설명하기로 하고 끝으로 운동신전법
은 주로 관절과 관절 사이를 펴 주는 법으로, 팔목이나 발목 또한 각관절
을 지긋이 잡아 당기거나, 회전시키는 요법이다.
9. 뜸 치료법
뜸치료법은 옛날부터 있는 치료법으로서 민간요법의 하나로 많이 활용되
어 왔다. 본래 뜸치료는 피부에 대한 온열의 자극적 효과를 이용한 것으로
서, 옛사람들이 많이 애용하였던 치료법이다. 즉 뜸치료법은 피부조직을 태
우고, 죽은 조직의 일부가 피부에서 자극되어 피부에서 혈관으로 흡수되어
혈액 내의 온갖 면역물질을 만드는 데 효과적이다. 뜸은 그것뿐만 아니라
온열의 자극에 의해서 기능을 촉진하는 특징이 있다. 뜸을 뜨게 되면 뜨거
움의 공포 때문에 꺼려하는 사람이 있고, 한편 흉터가 생긴다고 해서 꺼려
한다. 그러나 지금은 뜨겁지 않은 뜸도 있다. 극히 약한 전기를 어떤 기구
를 통해서 자극하는 방법도 있다. 이러한 뜸뜨는 방법도 전술한 인체의 경
혈을 찾아서 적당한 부위에 뜨는 것이 효과적이다.
우선 뜸에 대한 종류와 방법에 대하여 알아보자.
1) 타농구: 옛날부터 흔히 사용해 온 방법인데, 엄지손가락만한 크기의
약쑥으로 직접 등허리, 허리와 다리 등을 뜨고, 그 화상부에서 고름을 빼내
는 방법이며, 이곳에 특이한 철분성을 주입시키기도 한다. 이것은 전조효과
가 1회의 치료로 듣는다고 하여 흔히 이용되었다. 그러나 뜸을 뜬 자리로
세균 따위가 침입하고 있기 때문에 현대에 와서는 별로 사용하지 않는다.
2) 초작구: 초작구라고 하는 뜸은 사마귀나 어안, 종기나 정, 독충이나
벌레에 쏘인 외상부에 직접 뜸질을 하고서 아픔이나 간지러움을 다스리는
방법으로 하는 치료의 하나이다. 이런 방법도 약쑥을 너무나 크게 하면 도
리어 상처가 심해지므로 쌀알 정도의 크기로 하여 뜨는 것이 효과적이다.
3) 투열구: 투열구란 일반가정이나 전문의들이 보통 사용하는 방법의 하
나로서, 혈을 찾아서 증세에 따라 쌀알만한 크기로 약쑥을 한 군데에 3회
이상 뜨는 방식을 말한다. 약쑥이 타더라도 피부가 그을릴 정도이므로 흉
터가 남지 않는다.
4) 무흔구: 무흔구라는 뜸치료방법은 피부 위에 생강이나 마늘, 파, 부추,
된장, 소금물을 적신 가아제 따위를 놓고, 그 위에 뜸을 뜨는 방법등을 말
한다. 이렇게 뜨면 별로 뜨겁지 않고 자극도 크지 않기 때문에 널리 이용
되고 있다.
한편 최근에는 어느 기기를 이용하여 뜨는 방법들이 있다. 온구기라고
일컬어지는 것에 의해서 약쑥이나 선향의 온열을 이용하여 뜨는 방법이다.
또한 화열구라 하여 엄지손가락 머리 크기의 약쑥을 사용하고, 뜨거움을
느끼면 곧 손가락이나 핀셋으로 약쑥을 제거시키는 방법이다. 이것은 한
군데에 1회부터 3회까지가 한도이지만, 적절한 열량자극이 주어지고 자국
도 나지 않기 때문에 널리 애용된다.
그러면 뜸치료의 몇 가지 주의점에 대하여 알아보자. 가정에서 뜸치료를
할 때에는 환자의 성별, 연령, 체질, 병의 종류에 대하여 알아보고 치료를
하는 것이 좋으며, 약쑥을 구할 때에는 전문의에게 일단 문의하는 것이 좋
다.
약쑥에는 질이 좋은 것과 나쁜 것이 있으니, 이에 대하여 유의하기 바란
다. 약쑥의 질이 좋은 것은 오래되고 만져서 부드럽고 엷은 황색 빛깔의
잡것이 섞이지 않는 것이 불이 붙기 쉬고, 서서히 타는 것이 양질이다. 나
쁜 것은 만져보면 버석하고, 검은 빛깔이 나며, 불이 잘 붙지 않는다. 그리
고 뜸을 뜨는 방법을 알아보면 혈을 일단 찾았으면, 약쑥을 가볍게 말아
피라밋 모양으로 쑥을 만들어 쑥의 평평한 쪽을 가볍게 혈위에 놓는다. 약
쑥을 잡은 손이 끈적하다면 손가락에 묻기 쉬우므로 재를 손가락에 바르든
가 물을 찍어 치료하는 혈을 적셔 두고, 약쑥을 고정시키도록 하여야 한다.
또한 불을 붙일 때에 선향(뜸치료시에 쓰는 불붙이는 향)을 단단하고 잘
부러지지 않는 것으로 선택한다. 선향의 불을 돌리면서 약쑥에 접근시켜
불을 붙였다면 재빨리 왼손의 인지와 중지로 뜸을 뜬 부분을 눌러잡듯이
피부를 누른다. 이렇게 하면 피부에 접촉하는 부분이 약간 덜 뜬 것처럼
되고, 열을 누그러뜨려 피부의 화상을 피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뜸의 치
료도 효과적이다. 대략 뜸치료는 1~3회까지 한 자리에 뜨는 것이나, 그러나
증상에 따라 다르다. 또한 뜸치료를 2, 3일 동안 계속한다면 피술자가 나른
한 감이 있는데, 이런 때에는 약쑥의 양을 적게 하는 방법과 며칠 쉬는 편
도 좋다. 뜸치료를 할 때에는 어느 때도 큰 문제는 없으나 열이 있거나 어
지럽고 가슴이 뛸 때, 술을 마신 후, 공복시, 식사 직후는 피하는 편이 좋
다. 뜸을 뜬 후 한 시간쯤 지나면 목욕을 하여도 좋다.
10. 침술의 요법
침술요법의 흐름에 대하여서는 동양의학의 유래편에서 설명한 바 있거니
와, 침이란 한방의학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물리치료의 하나이다. 침
술도 설명한 바와 같이 육장육부의 각기 다른 경혈을 찾아서 증상에 따라
체표를 침으로 자극하는 방법의 하나이며, 침술방법도 다양하다. 그러면 침
의 종류에 대하여 간단하게 알아보면 다음과 같다.
현재 일반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치료용의 침은 금, 은, 철, 동, 백금, 스
테인레스 등 여러 가지 침의 종류가 있다. 한편 크기는 직경 0.15밀리부터
0.3밀리 정도까지, 또한 길이는 3센티부터 6센티까지 혹은 이보다 더 긴 침
도 필요에 따라 있다. 이런 침을 치료사가 소독한 피부에 침관이란 은제
원주 모양의 관을 사용하지 않고도 증상에 따라 숙련된 사람은 치료하기도
하는데, 될 수 있으면 관을 사용하는 편이 좀 번거로우나 안전하다. 깊이는
환자에 따라 다르지만 대략 2센티 정도의 깊이까지 찔러넣는데, 비교적 근
육이 많은 부분은 더 깊이 하여도 효과적이다. 이런 방법으로 경락을 따라
침을 놓게 되면 환부분에 약간 전기에 감전된 것과 같은 특이한 느낌이 생
긴다. 그런 증상이 오게 되면 10~15분 가량 조용히 찔러넣은 채로 둔다. 이
런 것들을 유침이라 하여 흔히 많이 사용한다. 그리고 침을 리드미컬하게
뽑았다 찔렀다하는 방법이다. 그리고 극히 가느다란 탄력이 있는 침을 피
부로 깊이 찔러 넣는 것인데, 치료사의 섬세한 기술이 피부의 탄성을 교묘
히 이용하므로 아픔은 없다. 또한 침을 뽑아낸 뒤에도 피부나 피하조직, 근
육 등의 강한 탄성으로 피부가 회복되므로 출혈이 있다든가, 세균이 침입
하여 곪든가 하는 염려는 전혀 없다. 이런 방법이 보통 말하는 침치료인데,
이 밖에도 전기를 사용한 침치료 방법도 많다.
한편 침치료법에는 젖먹이나 어린이의 신경과민증이나 소화불량증을 고
치는 침이란 것이다. 이것은 몸밖에서 자극해 줌으로써 몸의 컨디션을 바
꾸고 강화시키는 효과를 노린 전조효과로도 많이 쓰이고 있는 침술이다.
또한 피내침이라고 하여 길이는 약 2밀리 정도의 극히 가느다란 침을 피부
의 바로 밑에 눕히듯 옆으로 찌르고, 이것을 반창고 따위로 고정시켜 그대
로 버려 두는 방법도 있다. 이는 요즈음 금을 활용하여 흔히 금침이라고도
하는데, 각 관절이나 만성신경통에 아주 효과적인 방법의 하나이다. 이 밖
에 고대의 방법에서 따온 입침이란 것이 있는데, 은단알만한 크기의 것으
로 크롭구나 강철구, 또한 자기립 등을 피부 밖에 붙이고, 반창고 같은 접
착성이 있는 것으로 붙이는 방법이다. 현재 일본 등지에서는 입침이나 피
내침 같은 것이 성행되고 있다.
-본문 102쪽에 있는 <침의 여러 가지> 그림을 생략합니다.
11. 기구에 의한 치료법
지금까지 말한 수기요법과 뜸, 침은 모두 혈을 이용한 치료방법의 대표
적인 것이다. 이런 것들은 원리적으로 피부라든가 근육이나 신경계 같은
몸의 표면에 무언가 자극하여 사람의 몸을 건강하게 하는 데 공통되어 있
다. 그러므로 이 원리를 잘 응용함으로써 수기나 뜸과 침의 효과는 동일한
점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이를테면 우리들의 신변에 있는 용구
를 치료에 응용하는 방법이라든가, 건강증진을 목적으로 새로이 고안된 이
른바 건강기구를 활용하는 방법이라든가, 건강증진을 목적으로 새로이 고
안된 이른바 건강기구를 활용하는 방법 등이 그런 것들이다. 요즘에 많은
건강용구들이 있으나, 그 중에 손쉽게 활용되고 있는 몇 가지만 소개해 보
자.
1) 온찜질: 온찜질이란 흔히 쓰고 있는 방법의 하나인데, 이는 타올 등을
뜨거운 물에 적셔 살짝 짜서 필요한 환부에 대주는 방법의 하나이다. 그런
데 타올 따위는 곧 식어버리는 결점이 있으므로 요즘에는 핫백(hot bag)이
라는 무명자루에 물을 빨아들이고 열을 유지하는 모래 성질의 물질을 봉입
하여 이것을 뜨겁게(80도 정도로)하여 몸에 온찜질하는 제품으로 현재 개
발되고 있다.
한편 열구를 사용할 때에는 두터운 타올로 환부를 덮고 그 위에 용구를
15~20분 정도 대고 있으면 그 부분의 피로와 경결된 부분이 풀리는 동시에
혈액순환이 악성인 것을 제외하고는 대단한 효과가 있다. 핫백에는 목에
두르는 것과 척추나 복부에 대는 것 등 여러 가지 많은 종류가 있으므로
증세에 따라 고르면 된다.
-본문 104쪽에 있는 <온찜질의 타올찜질> 그림을 생략합니다.
2) 파라핀욕: 파라핀욕이란 핫백과 마찬가지로 온찜질의 일종이다. 약국
에서 흔히 팔고 있는 파라핀을 남비에 넣고 약한 불로 10~15분쯤 가열하면
화상을 입지 않을 정도의 섭씨 50~60도 되면 그 속에 발이나 손을 (환부)
약 5초간 담갔다가 꺼내고 또 다시 담근다. 환자에게 무리가 되지 않을 만
큼 대략 10~15번 정도로 하면 마치 양말이나 장갑을 낀 것 같은 느낌이 온
다. 이 때에 비닐봉지로 싸고 30분 가량 놔두도록 하면 훈훈한 온기가 한
두 시간쯤 지속되고 차가와져 있는 부분의 혈액이 촉진된다.
3) 헤어드라이어: 사람들이 흔히 많이 쓰고 있는 머리카락들을 다듬는
데 사용하는 사람이 많은 것을 보게 된다. 이런 헤어드라이어도 사람의 건
강에 한몫을 하게 된다. 이것은 특별한 건강용구가 아니고 일상생활에 쓰
고 있는 것으로 치료에 여러 가지로 응용되고 있다.
즉, 온풍자극은 진통효과가 있고, 약한 풍압은 가볍게 마사지한 것과 같
은 효과가 있으므로, 자기의 손가락으로 마사지할 때에도 헤어드라이어를
조금 열을 낮추어 대어가면 효과가 있다. 즉 중년기의 어깨신경통, 팔이나
허리의 아픔, 무릎, 발의 차가움 등에도 사용해 보면 많은 효과가 있다. 그
래서 아침마다 헤어드라이어를 하는 것은 혈액촉진에 좋다.
-본문 105쪽에 있는 <발에 파라핀욕법, 파라핀욕, 헤어드라이 치료법>
그림을 생략합니다.
4) 지압기: 지압기는 이미 흔히 시판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 자기 몸의 무게를 이용하여 경혈에다 기구의 돌기부를 대고 지압과
똑같은 효과를 내고자 한 것이다. 전기를 사용해서 진동을 동시에 주게 된
것도 있으며, 다양하다. 이들은 척추의 정상적 만곡을 유지하고, 가슴이나
등허리의 뻐근함이나 긴장감등을 제거하든가 목이나 허리의 신경통을 제거
해 주며, 전신의 혈액순환에 큰 도움이 되며, 특히 전기진동을 동반한 것은
팔이나 발의 마사지에도 응용할 수 있게 되었다. 사용방법은 저마다 다른
것이니 설명서를 자세히 읽어 볼 필요가 있다.
한편 공통적으로 말할 수 있는 것은 되도록 얇은 곳을 입고 그 위에 기
구를 대는 방법을 써야 할 것이다.
-본문 106쪽에 있는 <여러 가지 저주파전기기구> 그림을 생략합니다.
5) 마사지: 마사지의 효과는 어느 기계를 사용하여 얻으려는 것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눈 수가 있다.
하나는 전기 등을 이용해서 근육에 진동을 줄 수 있는 것과 다른 하나는
로울러처럼 회전하는 방법으로 이용하여 압점을 이동시키면서 사용하는 두
가지가 있다. 후자의 원리로서 간단한 것은, 예를 들어 맥주병이나 둥근 방
망이 등으로써 발의 족심부분에 대고 밟아 굴리며, 피로를 제거한다. 이 밖
에도 여러 가지 간단한 생활용구로도 사용하는 방법 등이 있다. 그러나 전
자는 크게 권할 만한 치료방법이 못된다.
-본문 107쪽에 있는 <맥주병으로 장심을 비비는 법> 그림을 생략합니
다.
그외 정보/지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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