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질내삽입에 충분할 정도의 강직도를 되도록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는 능력이
남성력의 잣대로 이용된 적이 있었다. 일단 질내로 진입할 수 있는 음경 강직도를
형성하기만 하면 사정의 타이밍은 별 문제가 되지 않는 것이다. 오히려 가급적 빨리
사정하는 것이 신체적으로 우월하다고 여겼다.
속사(速射)는 동물세계에서 왕성한 번식력을 발휘하여 종(種)을 영속시키는데 유리한
생리현상이라는 것이다. 성적 쾌락은 남성만의 몫이며 여성은 오직 생식용이라는
쇼비니즘적 견해를 합리화한 잘못된 발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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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누구나 즐겁고 유쾌한 분위기를 지향한다. 어떤 행위나 분위기에서 비롯되는
느낌이 즐거운 것이라면 더욱 그 순간을 연장하여 가급적 오랫동안 소유하기를
희망하는 것이다.
성행위에서 빚어진 쾌감은 두 말할 나위도 없다. 그러나 성적쾌감은 완전 자동화된
생리기전에 의해서 만들어지기 때문에 인위적으로 조절하기가 무척 어렵다. 실제로
남자의 75%는 발기된 음경을 질내에 삽입한지 2분 이내에 사정한다. 사정의 쾌감을
느끼는 시간은 불과 8∼9초, 일생 동안 몰두한 섹스로 얻어낼 수 있는 그 기막힌
쾌감은 평생을 합쳐봐야 18시간 정도이다. 남자는 그 18시간을 위해 평생을 태우며
산다. 그래서 남성들은 성적 쾌감을 '좀더 강하고 좀더 오랫동안' 간직하기 위 해서
안간힘을 쓰는 것이다.
잔잔한 쾌감의 미풍, 그러다가 숨 막힐 듯이 격렬한 폭풍우가 불면 이내 사정이라는
대폭발이 일어나고 만다. 남성은 이와같은 성의 생리현상에 감히 덤비며 대항할 수
없는 무기력한 한계를 느끼곤 한다. 물론 쾌감을 더욱 오랫동안 확보하고 싶은 욕심의
발로 이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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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루증의 의학적 정의는 아직까지 정립되지 않았다.
여성의 질내 삽입 후 90초 이내에 사정해버리는 남성,
질내 삽입 후 이어지는 왕복 행위의 횟수가 15회 이내에 사정하는 남성,
남성 자신의 의지에 반하여 사정해버리는 남성,
여성 파트너가 더 원하는데도 사정해버리는 횟수가 전체 성교 횟수의 절반을
넘는 경우를 조루라고
말하고 있다.
이처럼 학자에 따라 조루의 개념이 다른 것은 조루의 의학적 기준을 설정하기가 그
만큼 어렵기 때문이다. 질내 삽입에서 사정까지의 시간을 조루의 기준으로 설정하는
것 보다는 섹스에 참여한 남녀 당사자 상호간의 만족도를 조루의 지표로 삼는 것이 더
타당할 수 있다. 그러나 상대 여성도 개인에 따라, 또 상황에 따라 성적 감흥의 정도
가 달라지기 때문에 여성의 성적 만족도를 조루의 기준으로 설정하는 것도 무리가
있다.
어쨌든 성행위시에 만족할 만한 시간동안 사정 현상을 지연시킬 수 없는 상태를
조루라고 하며 이 만족할 만한 시간의 길이는 개인에 따라 모두 달라서 일정한 수치로
기준을 정하기 어렵다. 성 관계시의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해 조루증의 판단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말로는 쉽지만 이것 역시 사실상 객관적인 정의가 어렵다. 따라서
조루는 결국 환자의 주관적인 판단에 의지하여 판단하는 경향이 있다.)
정상인의 경우에도 가끔 조루현상을 경험한다.
장기간 금욕 상태에 있는 남자는 정액이 가득 차 있어 약간의 성적 자극만으로도
쉽게 사정해버린다.
이런 현상은 나이가 젊을수록 빈발한다. 젊을 수록 다량의 정액이 짧은 시간내에
생성되기 때문이다.
또 새로운 상대와 정열적인 정사를 갖게 되면 심리적으로 성적 흥분이 지나쳐서
쉽게 사정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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