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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외 정보/심령 과학

심령과학 7 (육감의 세계 하)

by FraisGout 2020. 5. 16.

      제9장 최면이란 무엇인가?
   1. 최면이란 무엇인가?
'최면이란 도대체 무엇인가?' 이같은 질문을 받게 되면 쉽게 대답하기가 어렵다. 우리
들 전문가는 최면에 대하여 그 상당 부분을 알고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아직 애매모호
한 점이 많다.
한마디로 이러 이러한 것이라고 설명할 수 있지만 '최면은 바로 이런 것이다'라고 정
확하게 이론을 제시하는 사람은 아직껏 없다. 그 가장 어려운 이유중의 하나가 최면의 
얕은 상태와 깊은 상태가 다르다고 하는 점 때문이다.
당신 자신도 지금까지 몇 백번, 아니 몇 천번이나 무의식 중에 자기 최면에 들어갔었
다는 것을 깨닫게 되면 아마 깜짝 놀랄 것이다. 그와 같은 상태를 일반적으로 최면이
라고는 부르지 않지만 실제적으로 최면임에는 틀림이 없다.
이와 같은 자연의 최면 상태는 일상생활 속에서 매일과 같이 일어나고 있다. 누구나 
한 두번쯤은 공상에 빠졌던 적이 있을 것이다. 무엇인가에 마음을 빼앗기고 있을 때, 
즉 독서든 일이든 취미든 아뭏든 어떤 것에 집중되어 있을 때, 당신은 이미 최면 상태
에 들어가 있는 것이다.
물론 이 외에도 무의식중에 최면 상태에 들어가게 하는 경우는 얼마든지 있다. 그리고 
흥미있는 강연이나 영화, TV, 종교 의식 따위도 일종의 최면 상태를 야기시킨다.
TV나 영화를 보면 젊은 사람들이 모여 록 음악에 맞추어 매우 흥겹게 춤을 추곤 한다.
그런데 춤을 추고 있는 그들의 눈을 보면 거의 대부분이 최면에 빠져 있다는 것을 쉽
게 알 수 있다. 그들의 얼굴에는 거의 표정이 없고 말도 없다. 그렇다고 특별히 놀랄 
필요는 없다.
옛날 모든 원시 부족의 승려들이나 주술사들은 이 최면을 사용했는데, 그들은 리듬으
로 최면을 유도했던 것이다. 경읽기나 춤, 음악, 특히 북의 리듬 따위는 모두 최면 유
도에 도움이 된다.
흔히 최면을 경험한 일이 없는 사람들이나 최면에 관한 책을 읽거나 이야기를 들은 일
이 없는 사람들은 거의 모두 최면에 대해 잘못된 생각을 가지고 있다. 때문에 최면 상
태로 유도되는 것을 두려워하는 것이다.
근대적 최면이 일반인에게 보급된 지 이미 2백년이나 지났는데도 아직 이같은 그릇된 
생각을 하고 있는 사람이 많은데 참으로 의아해 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런 오해 중에서 가장 일반적인 것으로 '최면에 걸리면 의식을 잃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그러나 그런 일은 결코 일어나지 않는다. 아무리 깊은 최면에 들어간 경우라도 의식을 
잃는 일은 없다. 또한 어떤 사람들은 최면중에는 최면을 거는 사람의 뜻대로 하고, 말
하는대로 무엇이든지 하게 된다고 믿고 있다. 그러나 본인의 의지의 힘이 사라지는 일
은 없다. 따라서 최면중에 그 본인의 도덕적 신념에 반하는 행위를 하는 일은 결코 있
을 수 없다. 그것은 지금까지 피험자가 어떤 나쁜 일을 당했다고 하는 보고가 단 한 
건도 없다는 사실로도 증명된다.
최면을 거는 방법을 익히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다. 그리고 세상에는 비양심적
인 사람들이 많이 있다. 따라서 만약 최면으로 다른 사람을 자신의 슬하에 둘 수 있다
면 이런 사람들은 최면을 얼마든지 악용할 수 있다. 그러나 피험자에게 주어지는 어떤 
암시도 의식과 무의식의 양면에서 검열을 받아 선택적으로 받아들여지게 된다.
때때로 필자는 피험자로부터 '내가 최면에 들어있는 동안에 당신이 죽으면 어떻게 되
는가?' 라든가 '만약 최면에서 깨어나지 못한다면 어떻게 되는가' 등의 질문을 자주 
받곤 한다. 최면 상태에서 깨어나지 못하는 일은 매우 드물지만 절대로 일어나지 않는
다고 단언할 수는 없다. 그러나 수천 명을 최면으로 유도했던 경험을 가진 전문가라면 
그런 염려는 할 필요가 없다.
실제 문제로서 위험은 결코 없으며, 비상 사태에 빠지더라도 전문가라면 임기응변의 
조치를 취할 수가 있는 것이다. 이 문제에 대해서 보다 자세히 알아보기로 한다.
사실 피험자는 어느 정도의 시간이 흐르면 최면에서 깨어나며, 또 그렇게 하려고만 생
각하면 언제든지 각성할 수가 있는 것이다. 최면중에 뭔가 국가적인 비밀이라든가 타
인에게 알리고 싶지 않은 것을 누설해 버리지 않을까 하고 염려하는 사람도 가끔 있는
데, 최면중에도 그 사람의 의식은 깨어 있으므로 그런 일은 절대로 일어나지 않는다. 
그것은 최면 중에 자신이 무엇을 말하고, 어떤 행동을 하고 있는가를 분명히 알고 있
기 때문이다.

  최면에 들어가면 어떻게 되는가?
'나는 정신을 똑똑히 차리고 있기 때문에 최면을 걸기가 어려울 거야' 라고 말하는 사
람이 있다. 그런데 사실은 똑똑하고 보다 지성적인 사람일수록 최면에 잘 걸린다는 것
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지능지수가 높으면 높을수록 피험자로서는 최적인 것이다. 
물론 이것은 일반적인 것이지만 예외도 적지 않다. 다른 여러 요인이 얽혀 있기 때문
에 천재를 최면에 걸 수 없는 경우는 있을 수 있는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최면 중에는 어떤 경험을 하는 것일까?
여기에는 개인에 따라 차이가 있고, 그 최면의 깊이에 따라서도 다르다.
얕은 최면에서나 중간 정도의 최면에서도 몸이 나른하고 무기력한 상태가 된다. 물론 
피험자는 움직인다든지 말을 한다든지 또는 눈을 뜰 수 있다. 그러나 동시에 뭔가를 
하는 것이 귀찮아지고, 따라서 얕은 최면 상태에서도 그 뭔가를 하지 않는 것이다.
실제로는 최면 상태에 들어가 있는 데도 불구하고 그 사실을 믿지 않는 사람이 있다. 
그와 같은 사람들은 최면에 들어가면 모두 의식을 잃게 된다고 처음부터 믿고 있기 때
문이다.
그들은 최면가가 최면을 유도하기 전에 피험자에게 '의식을 잃는 일은 없다' 고 설명
했는데도 불구하고 각성후에 '유감스럽게도 안됐습니다. 나는 당신이 말하고 있는 것
이 모두 들렸으니까요' 라고 말한다. 특히 얕은 최면 상태에서는 확실한 실감을 느끼
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피험자 중에는 최면 중에 몸, 특히 양손과 양팔이 무거워지는 것을 느꼈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 반대로 몸이 붕떠오르듯 가볍게 느껴졌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최면을 유도하는 경우, 최면가는 특히 피험자의 하의식에 집중적으로 작용을 하게 된
다. 그 때, 피험자의 생각은 주로 하의식 부분에서 나오고 있기 때문에 하의식은 평상
시보다는 훨씬 영향을 받기 쉬운 상태에 있기 때문이다.
이 하의식은 깨어 있는 마음과 마찬가지로 생각하고 있지만 그 방법에 있어서는 약간 
다르다. 이것은 다음에 설명코저 한다.
피험자는 자신이 과연 최면 상태에 들어가 있는가 어떤가를 의심하기 때문에 최면가는 
피험자에게 뭔가 평소와 다른 부분을 지적한다.
어떤 경우에는 피험자는 말만 해도 과연 그렇다고 납득하는가 하면, 한 손이 완전히 
마비되어 있다는 암시를 주어 실제로 그렇게 되어 있는 것을 깨닫게 해 비로소 납득시
키는 경우도 있다.
깊은 최면 상태가 되면 '아아! 최면에 들었구나' 하는 의식이 강해지게 된다. 이어서 
사고 작용은 둔해지고 몹시 나른해진다. 말을 해보라고 해도 피험자는 말문을 열기가 
아무래도 어렵게 느껴진다.
최면에서 깨어났을 때, 최면중에 일어난 일을 완전히 잊어 버리게 하는 것도 후최면 
암시를 걸므로써 가능한 것이다.

  깊은 최면중의 라폴현상
최면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여러가지 이론이 주장되어 왔지만, 앞에서도 설명한 바와 
같이 모든 경우에 적합한 이론은 아직 정립되어 있지 않다.
최면이란 이와 같은 것이라고 설명할 수는 있어도 확실한 정의를 내리기란 매우 어렵
다. 최면이란 의식이 조금 바뀌어진 상태이며, 또 그런 느낌이 드는 것이지만 의식은 
분명히 존재한다.
이는 시소의 경우를 생각해 보면 된다. 각성 상태에 있을 때에는 마음 속의 의식의 부
분이 시소의 높은 쪽으로 올라가고, 하의식은 낮은 쪽으로 내려간다.
최면에 들어가면 이것이 역으로 되어 하의식이 높은 쪽으로 올라가고, 의식은 낮은 쪽
으로 내려가지만 완전히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계속해서 존재한다. 인간의 생각은 하
의식에서 의식 쪽으로 나오는 것이다.
최면의 또 하나의 현저하게 나타나는 특징으로서는 피암시성이 대단히 강해진다고 하
는 것이다. 최면 상태가 깊어지면 최면 쇼 같은 데서 볼 수 있는 바와 같이 암시를 받
은 피험자가 매우 어리석은 행동이라도 그대로 해 버리는 경우가 있는데, 인간의 감정
과 마찬가지로 암시도 육체적, 생리적 변화를 일으켜 내장이나 분비선에 영향을 미치
게 된다.
최면이 갖는 또 하나의 특징으로 최면이 깊으면 깊을수록 현저해지는 라폴현상이 있는
데, 라폴이란 피험자 자신의 도덕성에 반하는 것이 아니기만 하면, 암시를 주면 무엇
이나 그것을 수행코저 하는 기분이 되는 것을 뜻한다.
요컨대 최면가에 대단한 친근감을 갖는 식이다. 이 라폴이 지나치게 강하면 피험자가 
자신을 최면으로 유도한 사람에게 반응하고, 다른 사람의 말에는 귀를 기울이지 않는 
경우도 있다.
이와 같은 일이 일어나는 경우도 확실히 있지만, 이것은 온전히 피험자의 태도 여하에 
달려 있다. 누군가 다른 사람에게 대답하는 것이 귀찮다고 생각되더라도 보통 대답은 
하는 것이다.
만약 대답을 하지 않을 경우 뒤에서 제3자의 질문이 들렸는가 어땠는가를 물어보면 들
리기는 했지만 대답하는 것이 귀찮아 방해받고 싶지 않았다고 대답할 것이다.

  최면은 일종의 잠이다
최면에 관한 이론은 리에보(1823--1904), 벌네임(1837--1919)이 제창하고, 그 후에 파
브로프가 발전시킨 것으로서 최면을 일종의 잠으로 보는 설이 있다.
최면 상태에서 눈을 감고 있는 사람은 확실히 자고 있는 사람처럼 보이며, 와견상 나
타나는 무기력함도 잠을 생각케한다. 그러나 피험자는 최면중에 희식을 잃지 않고 있
기 때문에 이 이론이 성립되지 않는 것은 분명하다.
또한 뇌파를 조사해 보아도 잠의 패턴은 나오지 않으며, 무릎을 두드리며 반응을 보인
다. 잠을 자고 있는 사람은 이와 같은 반응은 나타나지 않는다.
또 정신의학자인 패렌치(1873--1933)가 제창한 정신분석 이론에서는, 피험자가 최면가
를 자신의 부모를 대신하는 자로서 받아들여 연령이 최행된 어린이로 돌아간다고 말라
고 있는데, 최면 상태를 한 번이라도 경험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 이론이 억지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최면이 본인의 경험의 일부인 언어나 그밖에 점차 성숙되어 가는 과정에서 발달한 조
건반사라고 하는 설도 있다.
또한 몇몇 사람의 훌륭한 권위자가 주장하고 있는 이론 가운데, 최면에 들어있는 사람
이 '이렇게 행동해야 한다'고 자신이 생각한 대로 행동을 한다는 것이 있는데, 그렇다
면 최면은 완전히 인위적인 것이 되어버린다.
이 이론에 따르면 모든 최면 현상은 때로는 최면 상태에 들어있지 않는 사람이라도 만
들어 낼 수 있게 된다. 그렇다고 한다면, 가령 간접적인 방법으로 최면에 유도되어 본
인이 최면에 들어있다는 것을 전연 깨닫지 못하고 있는 사실을 어떻게 설명을 해야만 
할 것인가.
예컨대 어린애는 깊은 최면에 들어가지만 최면에 들어간 자신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
가 하는 따위의 생각은 추호도 가지고 있지 않다. 또한 이 설은 자기 최면도 완전히 
무시해 버린다.
또한 분리설이라고 하는 것이 있는데, 이것은 피엘 자네(1859--1947)나 그 이전의 많
은 학자들이 주장했었는데, 오늘날 이 설을 지지하는 전문가는 많지 않다.
정상적인 기억 재생의 행위는 여러 가지 아이디어의 연상에 의한 것으로서, 따라서 연
상의 반대인 분리는 흔히 쉽게 생각해 낼 수 있는 것을 생각해 내지 못하는, 즉 기억
작용의 장해나 억압 등을 말한다. 따라서 분리설에서는 건망증이 중요한 요소가 된다. 
그런데 이 분리설은 주로 깊은 최면에 수반되어 자연적으로 일어나는 건망증에 근거를 
두고 있으며, 얕은 최면에서 이 분리가 일어나는 일은 거의 없다. 그러면 여기서 한 
번 생각해 보자. 마음 속의 부분은 결코 망각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일상생활에서 
일어나는 모든 것, 아무리 작은 것이라도 우리는 기억하고 있는 것이다.
이밨에도 최면은 뇌의 생리 기능의 변화에 기초한다는 설, 혹은 대뇌피질 주변의 전자
장에 관계가 있다고 하는 설 등 여러 가지 설이 있다.
인간은 누구나 상대방을 설득하려고 생각할 때, 설득의 한 방법으로서 사용되 수 있는 
어떤 이론을 갖고 싶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최면에 관한 한 이와 같은 것이라고 하는 
설명은 할 수 있어도, 아직 완벽한 이론을 제시할 수 있는 단계는 결코 아니다.

  동물 자기설
역사적으로 최면은 먼 옛날부터 승려나, 주술사, 치료사등이 사용해 왔음을 기록에서 
쉽게 알 수 있다.
가장 오래된 기록은 약 3천년 전 고대 이집트의 의학 문헌인 '에벨스 파필스'에 나타
나고 있다. 고대 그리스에서는, '잠의 전당'이라고 하는 것이 있었는데, 환자들은 병
을 고치기 위해 이곳에 찾아와서 외면요법을 받았다고 전한다. 이와 같이 옛부터 원시 
민족은 모두 각각의 최면법으로 병을 치료해 왔다.
근대의 최면의 역사는 일반적으로 프란츠, 안톤, 메스멜(1733--1815)부터 시작되었다
고 알려져 있는데, 의사인 메스멜은 처음 오스트리아의 빈에서 개업하고 있었는데 그 
후 동업자의 박해를 받고 파리로 이주했다.
그는 인간의 몸에는 힘의 장을 갖는 자기 인력이 있다고 하는 설을 주장, 이것을 '동
물 자기'라고 불렀다. 이것은 정도의 차이일 뿐 어떤 사람의 몸 속에서도 작용하고 있
는데, 특히 재능이 뛰어난 사람은 그 힘을 최대한으로 발휘할 수 있다고 그는 생각했
다.
메스멜은 빈에서 환자를 치료하는데 성공했고, 파리에서는 더욱 좋은 결과를 얻었다. 
이 무렵 '심리요법'이라고 하는 것은 없었다. 그래서 의사는 노이로제나 심신증, 이상
성격등에 대한 치료는 거의 포기했고, '너무 염려하지 마십시오' 하는 식으로 말할 뿐
이었다.
메스멜이 사용한 치료법은 크레 성공했지만 자주 실패도 있었다. 그는 프랑스의 귀족
이나 상류계급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고 막대한 부를 누렸다. 이 사실은 당연히 그의 
동료들의 반감을 샀다.
메스멜은 프랑스의 학술회에 자신의 이론과 치료 방법을 조사해 주도록 의뢰했으나 한
마디로 거절당했다. 그러나 이 조사는 후에 프랑스 주재 미국 대사 벤자민 프랭클린이 
특별히 조사위원회의 일원으로 참가하면서 실시하게 되었다.
이 사실에 불쾌해진 메스멜은 그에게 협력하려 하지 않았다. 결국 이 위원회는 메스멜
이 실제로 남긴 공헌을 무시하고 그의 치료의 결과는 상상에 의한 것에 불과하다고 주
장, 메스멜에게 불리한 보고를 하기에 이르렀다.
그는 신용을 잃고 끝내는 오스트리아로 돌아와 실의 속에 살다가 세상을 떠나고 말았
다. 그러나 메스멜의 설은 메스메리즘, 동물 자기설 등으로 불리면서 제자들에게 계승
되었고, 그의 치료법도 그 후 계속 사용되었다.

  최면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다
최면의 역사를 보면, 최면에 대한 흥미가 매우 높아지면 그 제창자의 박해가 시작되
고, 그래서 흥미가 낮아진다고 하는 패턴의 반복이었다.
메스멜의 평판이 떨어진 후 1820--1830년대 까지는 거의 최면의 침체기였다. 그 후 18
40년대에 들어오면서부터, 특히 영국에서 최면에 대한 흥미가 다시 부활했다. 영국의 
저명한 의사로 청진기를 처음으로 사용한 존 멜리오트손이 동물자기에 흥미를 갖게 되
었던 것이다.
그때는 아직 마취약을 모르던 시절이었으므로 엘리오트손은 최면 마취만으로 수많은 
수술을 시도했는데, 그러자 그의 동료들은 최면을 사용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비난하고 
나섰다.
결국 엘리오트손은 런던대학 병원의 원장직을 사직하라는 권고를 받기에 이르렀다. 이
와같은 박해에도 불구하고 그는 최면의 가치의 위대함을 주장하면서 그 사용 중지를 
거부했다.
또 한 사람의 영국인 의사 제임즈 에스딜은 1840년대 인도의 교도소 의무실에 근무하
고 있었는데, 종종 휴가를 받으면 본국으로 돌아와 메스멜의 최면법을 보고 최면 상태
의 사람이 마취에 걸리는 것을 목격했다.
인도로 돌아간 그는 메스멜의 최면법을 실제로 사용하기 시작해 최면 마취만으로 3천
여 건의 수술을 행했다. 그 중의 3백여 건은 대수술이었다.
수술에 입회했던 한 사람은 에스딜이 환자의 암에 걸린 한쪽눈을 적축하고 있는 동안 
그 환자의 다른 한쪽 눈이 깜박거리지도 않고 뜬 채로 있었다고 증언하고 있다.
에스딜도 역시 동료의사들의 따가운 시선을 받았다. 그는 인도의 자신의 병원을 폐쇄
하고 영국으로 돌아가도록 강요당했으며, 영국 의사회는 그를 사기꾼으로 법원에 제소
하기에 이르렀다.
공판중 어떤 의사는, 신은 인간이 고통을 느끼도록 창조했는데도 에스딜은 그것을 최
면으로 방해했기 때문에 신에 대한 모독이라고까지 주장했다.
에스딜과 같은 시대 사람으로 제임즈 브레이드라고 하는 영국인 의사가 있었다. 브레
이드는 메스멜의 방법이 성공한 것은 피험자가 사전에 '이렇게 된다'고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하는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최면 상태를 일으킨 것은 실제로는 암시였던 
것이다.
메스멜이 사용한 방법은, 최면가의 손으로 자기액을 환자의 몸에 주입해 최면 상태를 
유도해 낸다는 생각이었다. 이에 대해 브레이드는 언어에 의해 유도를 시도하면서 피
험자에게 무엇인가를 응시케 하는 방법을 병요했다.
이 방법이 성공한 것을 알게 된 그는 그리스어로 '잠'을 의미하는 히프노시스(최면)라
고 하는 영어를 만들었다.
최면에 대한 관심은 또 다시 희박해져 갔는데, 1880년경의 프랑스, 당시에 유명했던 
의사 벨네임과 최면에 경도하고 있던 개업의 리에보가 함께 연구를 행했다.
벨네임은 브레이드의 암시에 의해 유도하는 방법을 답습했다. 이 두 사람의 치료가 대 
성공을 거두자, 정신분석 분야의 개척자 시그먼드 프로이트를 비롯해 많은 의사가 구
미 전역에서 그의 방법을 배우고자 찾아 오기에 이르렀다.

20세기에 들어오면서부터 최면에 대한 관심은 더욱 관심에서 멀어져 갔다. 그것은 프
로이트가 처음에는 최면을 이용했다가 뒤에 가서 폐기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생
각된다.
프로이트의 후계자들은 오늘날에도 역시 프로이트가 최면을 사용해 본 결과 아무 도움
이 되지 못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최면은 가치가 없다고 하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이것이 현대의 정신분석학자 및 프로이트파의 방법으로 트레이닝 받은 정신의학자 대
부분이 주장하는 입장이었다.
한편 최면을 실제로 사용해 보고 매우 가치가 크다는 것을 인정한 정신의학자도 몇 백
명에 이르고 있다.
프로이트는 최면가로서의 기술은 지극히 미숙했는데, 그와 동시대의 사람으로서 동료
이기도 한 브로이어는 훌륭한 의사일 뿐 아니라 최면을 거는 기술도 매우 뛰어났었다.
프로이트는 자신은 실패했는데 브로이어가 큰 성공을 거둔데 대해 참을 수 없는 질투
를 느꼈다. 그리고 프로이트는, '최면에 성공하려면 깊은 최면 상태가 필요하다' 고 
하는 잘못된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자신의 환자 가운데 극히 소수만을 깊은 최면으로 유도 할 수밖에 없었는데, 그
는 근대적인 최면법에 대해서는 너무나도 경험이 부족했다.
어느날 최면 상태에 있던 여성이 제3자가 방에 들어오자마자 두 팔로 프로이트를 껴안
아 그는 크게 당황했다고 하는 일화도 있다.
현대에 들어와 최면에 대한 관심이 깊어진 것은 2차 대전 후로서, 전쟁에 참가한 많은 
사람들이 노이로제 치료에 최면이 매우 유용하다는 것이 다시 확인되면서 부터이다.
전쟁이 끝난 1945년, 미국에서 자신의 전문 분야에 최면을 응용하고 있던 사람은 2백
여 명 정도였다. 그러나 오늘날 정식으로 최면 기술을 공부한 사람의 수는 수십만 명
이 넘으며, 그 대부분은 최면을 자신의 직업에 실제로 사용하고 있다.
1955년, 영국 의학화에 의해 최면은 의료에 가치 있는 도구라고 하는 보고가 있었다. 
그 후 영국 의학회는 최면을 의과대학에서 가르치는 것을 장려했으며, 의사가 최면을 
배우고 사용하는 것에 동의했다. 최면이 의학계에서 정식으로 인정된 것은 이것이 최
초이다.
1958년 미국의 의학계도 영국과 마찬가지로 위원회를 설치해 조사를 실시한 결과 긍정
적인 보고를 받은 후 최면 사용을 인정하게 되었다.
물론 오늘날에도 많은 의사들 가운데는 최면을 불신하고 비방하는 사람들이 없지는 않
지만 최면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옛날처럼 그 전문 분야에서 박해를 받는 일은 사라졌
다.

  최면이라고 하는 현상
옛날 메스메리스트들은, 최면 유도에 의해서 피험자에게 일어날 수 있는 현상을 미리 
알고 있었다. 그러나 단 한 가지의 예외는 있었다. 그것은 시간의 왜곡이었는데, 이에 
대해서는 뒷부분에서 설명하기로 한다.
최면 마취가 최초로 사용된 것은 1821년으로서 그것은 썩은 이를 뽑을 때였다. 그로부
터 2년후인 1823년 처음으로 임신 출산에 최면 마취가 사용되었다.
앞에서 기술한 바와 같이 최면의 특징 내지는 그 하나의 현상으로서 피암시성이 매우 
높다고 하는 점이 있다. 어린이는 암시를 받기 쉽기 때문에 피험자로서는 가장 적합이
다. 피암시성과 피최면성은 거의 같은 것이다.
인간은 정서적인 안정 상태에 있을 때에는 피암시성이 매우 높고, 그런 경우에는 자신
도 모르는 사이에 자연히 자기 최면에 들어가는 일이 흔히 있다.
또한 후최면 암시라고 하는 것이 있는데 그것은 피험자가 최면중에 주어진 암시를 뒤
에 가서, 즉 각성 후에 수행하는 현상을 말한다. 피험자는 이 암시를 수행하고 있는 
동안에 어느 사이엔가 최면 상태로 되돌아가 버리며, 그 일을 끝내고 나서 다시 각성
하는 일이 종종 있다.
최면중에 유익한 암시를 주어 그것을 후에 실행할 수 있게 된다면 이보다 더 가치있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본다.
피험자는 때로는 기묘한 후최면 암시를 실행에 옮기는 경우가 있다.
'어째서 그런 이상스럽다고 밖에 생각할 수 없는 짓을 했는가?' 하고 물으면 당당히 
자신의 행위에 대해 변명한다.
어느날 저녁 몇 사람의 친구 의사들 앞에서 필자는 젊은 기혼 여성을 대상으로 실연을 
행하였는데 나는 그녀에게 각성 후 자신의 한쪽 구두를 벗어서 눈 앞에 있는 테이블 
위에 올려 놓으라고 후최면 암시를 주었다. 그리고 이 암시를 받았다는 사실을 그녀는 
생각해 내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각성 후 그녀는 2, 3분 동안 불안한 표정으로 주변을 둘러보고 나서 한쪽 구두를 벗어
서 눈 앞의 테이블 위에 올려 놓았다. 그리고 테이블 위의 꽃병에서 몇 송이 꽃을 뽑
아 들고서 그 구두 속에 꽂는 것이었다.
이것은 전혀 예상치 못한 일이라서 그녀에게 그 이유를 물었더니 그녀는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아, 이것 말입니까. 실은 우리 집에 이 구두와 비슷한 모양의 꽃병이 있는데 거기에 
어떤 꽃을 꽂으면 좋을까를 생각하였습니다."
그녀는 자신에게 주어진 암시를 생각해 내지 못했다. 그래서 그녀는 자신의 행위에 대
해 변명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피험자는 최면을 유도한 사람에게 의존적인 태도를 취하게 되는데, 이 현상을 라폴이
라고 한다. 그러나 때로는 뭔가 저항하고 싶은 이유가 있는 경우도 있다.
라폴은 피험자 쪽에 일종의 역할 연기를 시키는 지도 모른다. 이 현상의 존재는 최면
요법의 전체를 통해서 환자와 최면가 모두에 매우 유익하다.
  위험성이 따르는 최면쇼
최면중에 재미있는 현상의 하나로 카타레프시(Catalepsy)라는 것이 있다. 카타레프시
란, 근육의 긴장 상태의 변화를 뜻하는데, 이것은 예를 들면 손이나 발의 근육이 극단
적으로 경직되거나 또는 역으로 몹시 이완된 상태를 말한다.
손이나 발이 어떤 상태에 놓이더라도, 설령 그것이 매우 무리하거나 거북한 상태에 있
어도 그대로의 위치를 유지하려고 한다.
이 경우 불쾌한 느낌은 전혀 없다.
또한 손이나 발을 올리거나 움직일 수 없게 되는 경우도 있는데, 그것은 귀찮다든가 
또는 무거워서 움직여지지 않는다고 느끼든가 그 어느 쪽인것이다.
무대에서의 최면술사는 종종 극적인 방법으로 카타레프시를 연출해 보인다. 무대 위의 
피험자는 몸 전체에 카타레프시가 생기도록 '몸이 굳어졌다'는 암시를 받는다. 그 때 
피험자는 거리를 두고 놓여져 있는 두 개의 의자위에 똑바로 눕혀져, 한쪽 의자에 머
리를, 다른 한쪽에 발을 올려 놓고 경직된 상태로 있게 된다.
최면술사는 피험자의 배 위에 앉거나 서거나 하면서 체중을 가하지만 그 경직 상대는 
변함없이 지속되고 있으며, 무리한 모습은 조금도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이와 같은 쇼에는 대단한 위험성이 있다. 피험자에게 자신의 몸의 상태를 알릴 
방법이 없으며, 부상을 당할 가능성도 있다.
만약 그가 헤르니아를 앓고 있는 사람이라면 어떻게 될 것인가? 전문가라면 이와 같은 
방법에 의해 최면 공개를 행하는 일은 결코 하지 않는다.
  다시 기억해 내는 능력
최면 상태가 되면 무엇인가 생각해 내는 능력--과거의 경험이나 기타 잊고 있었던 것
을 기억해 내는 능력--이 매우 높아진다. 이것을 기억력 이상증진이라고 하는데, 요컨
대 기억이 너무 잘 되는 것이다.
최면현상 중에서 가장 흥미있는 것으로서 연령퇴행이라고 하는 것이 있다. 이것은 기
억력 이상증진과도 다소 관계가 있다. 분명히 마음의 하의식 부분은 우리에게 일어나
는 모든 것을, 그 사소한 점까지 기억하며 저장하고 있는 것이다.
사실 정상적이라면 우리는 기억 중의 극히 일부밖에 생각 해 내지 못한다. 그러나 연
령퇴행을 행하면 피험자를 과거로 이끌고 가서 예전에 일어났던 사건을 모두 회상해 
낼 수 있다.
또한 기억에 관한 한, 하의식의 이 작용은 단지 생각해 낸다는 것만은 아니다. 즉 오
관의 모든 것이 작용하고 있다고 밖에 생각되지 않는 것이다. 피험자는 보고, 듣고, 
느끼고, 또 만약 냄새나 맛이 있다면 그것도 재체험한다. 피험자에게 질문을 하면 그
는 그 일이 마치 지금 일어나고 있는 것처럼 이야기 할 것이다.
이 연령퇴행에는 두 가지 타이프가 있는데, 하나는 완전퇴행, 또는 그와 같이 보이는 
현상이다. 그것은 '환원'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것을 일으키려면 깊은 단계의 최면이 필요하다. 환원에서는 피험자는 암시된 연령까
지 퇴행한다. 만약 5세라고 암시를 주면 5세의 어린이와 같이 행동하며, 5세 이후의 
모든 기억은 사라진다. 만약 뭔가 쓰도록 지시하면 그는 대부분의 5세 어린이 정도의 
글씨를 쓴다.
여러 가지 연령퇴행을 실험한 피험자에게 심리 테스트를 행한 결과 이들의 퇴행이 실
제로 일어나고 있음을 확인했다. 그러나 언제나 완전히 그렇게 된다고는 단언할 수 없
다.
또 하나의 타이프는 부분퇴행이라고 할 수 있다. 앞의 타이프보다 훨씬 용이하게 일으
킬 수가 있다. 그리서 이 현상을 일으키려면 최면의 얕은 단계에서도 충분히 가능하
다.
이것도 또한 단순히 생각해 낸다고 하기보다는 오히려 재체험쪽에 가깝다. 그렇기는 
하지만 피험자는 그것을 과거의 상황으로 인식하고 있으므로 현재와의 이중성이 존재
하는 것이다.
그는 유도자와 이야기를 할 수 있으며, 유도자가 누구인지 또는 그 자신의 특별한 입
장에 대해서도 알고 있다. 그러나 완전한 퇴행에서는 피험자가 퇴행된 연령의 시점에
서 아직 유도자에 대한 것을 알지 못하기 때문에 유도자는 그에게 있어 시대를 초월한 
인물인 것이다.
완전퇴행의 경우, 만약 피험자가 말을 할 수 없는 유아기까지 퇴행했다면 이야기를 할 
수 없지만 부분퇴행의 경우에는 말을 할 수 있고, 또 지금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
를 이야기 할 수도 있다.
부분퇴행은, 최면요법에 있어서 매우 가치가 있다. 그것은 학생의 학습 능력에 영향을 
미치는 여러가지 장해를 발견하고, 그것을 제거하기도 한다.
흔히 과거의 어떤 체험이 큰 상처로 남아 있을 경우, 의식으로 떠오르지 않는 경우가 
있다. 그것이 너무 큰 놀라움이고 두려움이기 때문에 의식의 레벨에서 감당할 수가 없
는 것이다.
여기에 하나의 좋은 암시 방법이 있다. 피험자를 그 시점까지 퇴행은 시키지만 그때의 
사건을 재체험시키는 대신에 방관자로서 관찰시키는 것이다.
요컨데 참가자로서가 아니라 방관자로서 그것을 보도록 암시한다. 그렇게 하면 공포감
이나 격정 같은 것이 훨씬 희박해져 피험자는 그 사건을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가 있
다.
이와 같이 몇 번 방관자로서 그 사건을 관찰시키면 다음에는 참가자로서 거기까지 퇴
행시켜도 별 문제가 없을 것이다. 이것이 가능한가의 여부는 후에 기술할 질문 기법과 
그에 대한 응답여하에 달려 있다.
그러면 피험자는 도대체 몇 살까지 퇴행시킬 수가 있을까? 이것을 깊이 파고들면 기억
이 실제로 언제부터 활동하기 시작하는가 하는 문제가 대두된다. 탄생 무렵인가, 아니
면 그 이전인가, 혹은 2, 3세 쯤인가. 5세 이전에 일어난 일을 생각해 내는 사람은 극
히 드물게 밖에 없다. 그러나 최면으로 연령퇴행을 행하면 피험자가 태어난 당시까지 
되돌아 갈 수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은 일을 단순히 공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없지는 않지만 그러나 대부분의 
최면 요법가는 이러한 퇴행이 사실로 존재하며, 하의식 속에는 출산 체험의 선명한 기
억이 새겨져 있다는 것을 확신하고 있다.
  연령퇴행으로 마음의 상처를 없앤다
연령퇴행은 자기 최면으로도 가능하지만, 이것은 사람에 따라 다르며 마음에 상처를 
입은 일이나 두렵게 생각되었던 시점으로 스스로 되돌아 간다고 하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다. 특히 그것으로 인해 억압받고 있다면 더욱 그렇다.
그러나 역시 드물게는 가능하다. 과거의 일을 재체험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생각해 내
는 것이라면, 자기 최면을 배운 어느 한 젊은 부인은 심리요법을 받을 경제적인 여유
가 없었다. 그래서 천식 발작에서 벗어나기 위해 자기 스스로 뭔가 할 수 있는 일이 
없을까 조사해 보기로 결심했다.
그녀는 정신의학 관계의 소셜 워커였으므로 직업상 매일 병원에 출입하였다. 그 때마
다 스스로 공포증이라고 믿고 있는 강한 공포반응이 일아나곤 했다.
그녀의 두번째 공포는 남자의 드러낸 털복숭이의 팔을 보는 것이고, 세번째는 나이프
였다. 그녀는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가 나이프로 무엇을 자를 때마다 그 자리에서 도망
치곤 했다.
이 세가지 증상만 제거하면 그녀는 순응성도 있고 명랑하고 건강하며 일에 대한 능력
도 나무랄 데가 없었다. 그녀는 심리요법이나 최면에 관한 책을 상당히 많이 읽고 있
었다.
그녀의 자기 최면은 밤에 잠들기 전에 침대에서 행해졌다. 그녀는 최면중에 자신의 어
렸을 때의 일을 계통적으로 살펴보려 결심하고 먼저 14세 이전의 기억을 더듬기 시작
했다. 그리고 문제 해결을 위해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해 내려고 시도했다. 특
히 마음에 상처로 남을 만한 체험은 그것이 현재의 문제에 얽혀 있다는 느낌이 있었기 
때문에 더욱 중요시했다.
그녀는 어린 시절의 작은 감동적인 사건에 많이 부딪쳤지만 그것들은 별로 중요하지 
않은 것 같은 인상을 가졌다.
그런데 어느날 밤, 돌연 그녀는 자신이 테이블 위에 흰 가운을 입고 누워서 밝은 빛을 
받고 있는 듯한 생각이 들었다. 그녀의 작은 나이프를 가지고 있는, 역시 흰 가운을 
입은 한 사람의 사나이가 보였다. 어렴풋이 무서운 것이 머리 위에서 얼굴 쪽으로 가
까이 다가왔다.
그녀는 놀래서 일어서려고 버둥댔다. 그러나 털복숭이의 두 팔이 그녀를 붙잡아 난폭
하게 테이블 쪽으로 끌고 갔다. 그녀는 계속 몸부림을 쳤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다.
그 때 누군가가 그녀의 얼굴 위를 덮쳐 숨을 쉴 수가 없었다. 이 시점에서 그녀는 비
명을 지르기 시작했고, 다음 순간 남편이 그녀를 흔들어 깨웠다. 그녀는 온 몸을 떨며 
울었고, 남편은 그녀를 안정시키려 애를 썼다.
다음날 그녀는 어머니에게 이 사건을 물어본 결과 생후 1년 4개월 되던때 유상돌기물 
절제 수술을 받은 일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수술 후에는 심한 쇼크를 일으켜 
중태에 빠졌다고 한다. 또한 그 병원의 간호원 두 사람이 마취의가 아기였던 그녀에게 
잔혹한 처방을 했다고 어머니에게 알려줘 그에 항의해서 병원을 뛰쳐나온 것도 알게 
되었다. 아기는 얼마동안 악몽에 시달리다가 수술 후 마침내 천식 발작을 일으켰던 것
이다.
그녀는 그 이후로 천식 발작을 일으키지 않게 되었으며 세가지 공포증에서도 해방되었
다. 털복숭이 팔도 나이프도 무섭지 않게 되었고, 병원에 사는 일도 두렵지 않게 되었
다.
이 사례는 자기 최면에 의해 심한 마음의 상처가 된 경험의 연령으로 퇴행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실증하고 있다. 물론 이것이 가능했던 것은 그 여성에게 심리요법이
나 최면의 지식이 있었으며, 자신의 천식이나 공포증을 없애고 싶다고 하는 강한 의지
가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녀는 매우 좋은 피험자였으며, 자기 최면의 기술도 상당
했던 것이다.

최면 현상중에서 또 하나 매우 중요하고 유용한 것으로서 최면 마취가 있는데, 요컨대 
최면으로 통증을 차단하는 현상이다. 최면을 이용해서 아기를 분만한 여서으이 숫자는 
수만명에 이르고 있는데, 그녀들은 전혀 고통을 느끼지 않았거나 혹은 부분적 마비를 
일으킴으로써 고통을 최소화 할 수 있었다.
또한 각종 대수술을 마취약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최면만으로 시술한 사람도 있는데, 
이런 수술 중에는 심장 수술, 손발의 절단 수술도 있다. 이런 수술은 대개 마취약에 
대해 부적응증이 있는 사람에 대해 행해진다. 작은 수술이라든가 치과 치료를 행할 때
에는 비교적 간단히 이 최면 마취를 일으킬 수가 있다.
최면에 잘 들어가는 사람이라면 암시에 의해 오관 어디에도 환각을 일으킬 수 있다. 
이 경우 암시는 어떤 것이든 상관 없다. 다음의 암시는 흔히 실연용으로 사용된다.
방안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두 의자에 앉아 있다. 그러나 피험자는 '다른 사람들은 모
두 밖으로 나가고 의자는 전부 텅 비어 있으며, 방안에는 당신과 나밖에 없다'는 암시
를 받는다. 그리고 '눈을 뜨라'고 말하면 피험자에게는 최면가 이외의 사람은 아무도 
보이지 않는다.
쵸컨대 '방안에는 사람이 없다'고 하는 부의 환각과 그 사람들이 실제로 앉아 있는데
고 '의자만이 보인다'고 하는 정의 환각이 동시에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어느 날 필자가 몇 사람의 의사 앞에서 이 실연을 했을 때 재미있는 사건이 일어났다.
피험자로 그 자리에 있던 어느 의사의 약혼자를 선정하였다. 그녀는 긴 의자에 앉아 
있었고 오른쪽에는 약혼자인 의사, 왼쪽에는 다른 의사가 있었다. '약혼자가 방안에서 
나갔다'고 그녀에게 암시를 하자 그녀의 눈에는 정말로 약혼자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
다.
약혼자인 의사는 재미가 있어 그녀의 무릎에 손을 얹었다. 그러자 그녀는 왼쪽에 앉아 
있는 의사의 얼굴을 무척 화가 난 눈으로 바라보며 '무릎에 손을 얹는 그런 무례한 짓
을 하지 말아요'하고 꾸짖는 것이었다.
건망증이 일어나는 경우도 있다. 이것은 깊은 최면에 들어있던 사람이 깨어나서 최면
중에 일어났던 일을 전혀 기억하지 못하는 상태를 말한다.
이것은 자연히 일어나는 경우도 있고 깨어난 후 아무것도 기억하지 않는다는 암시를 
주어 건망증을 일으키는 경우도 있다. 또한 이 반대로 실제로 있었던 일을 암시를 함
으로써 피험자에게 없던 것처럼 기억시킬 수도 있다.
또 부분적인 건망을 일으키는 것도 가틍하다. 그리고 어느 한 가지 일을 제외하고 나
머지 전부를 피험자에게 생각해 내도록 암시를 줄 수도 있다. 최면 치료중에 피험자가 
뭔가 두려운 것을 생각해 내고, 그 시점에서 그것을 의식화 하면 도저히 감당할 수 없
을 경우 최면가는 각성 후에는 그것을 모두 잊도록 암시를 준다. 그리고 피험자가 그
것을 알더라도 감당할 수 있는 상태가 될 때까지 시기를 기다리는 것이다.
  신체적 조건의 콘트롤
최면하에서는 어떤 종류의 내재적 콘트롤을 행할 수도 있다.
마음의 하의식의 부분이 몸 전체의 메카니즘을 콘트롤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며, 이것
은 뇌와 신경 계통을 통해서 행해지고 있다.
하의식은 우리들의 내장이나 분비선 및 순환기 그리고 화학 변화의 작용에도 영향을 
줄 수가 있다.
이와 같은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직도 거의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지는 않지만 개중에는 
실험중인 것도 있다.
예컨대 어떤 병으로 분비선 기능에 장해가 있을 경우 암시가 도움이 되는 경우가 있으
며, 심장의 고통을 최면 암시에 의해 빨리 하거나 또는 느리게 할 수도 있는데, 이는 
심전도에 의해 증명되고 있다.
혈액 순환을 콘트롤하는 실연도 종종 볼 수 있다. 암시에 의해 한쪽 눈에 흐르는 혈액
의 양이 감소되기 때문에 손이 창백해지고, 또 한쪽 손은 혈액의 양이 너무 많아 빨갛
게 된다.
유명한 치과 의사로 무통 치과 치료의 권위자이기도 한 아론모스는 강연중에 종종 자
기 최면을 실연해 보인다. 그는 양손을 앞으로 내밀고 자기 암시를 걸어 한쪽 손을 희
게, 또 한쪽 손은 빨갛게 만들어 보인다.
흔히 평평한 가슴은 젊은 여성에게 있어서 큰 문제가 되기도 한다. 그러나 최면 암스
를 이용하면 확실하게 바스트의 발달을 촉진할 수 있다.
여기에는 약 3개월 가량의 시간이 걸린다. 적절한 암시를 줌으로써 가슴이 1인치에서 
2.5인치까지 늘어난 젊은 여성이 꽤 있는데, 이것은 자기 최면으로도 충분히 할 수 있
다.
이러한 젊은 여성들을 치료하던 필자와 한 동료 의사는 그녀들 가운데에는 성인이 되
는 과정에서 뭔가 좋지 않은 심리적 요인의 작용으로 인해 바스트가 충분히 발달하지 
못한 사람도 있다는 점을 착안, 그것을 제거하려 시도했다.
예컨대 그런 요인의 하나로 추측할 수 있는 것에 그 본인이 여성이라는 사실을 거부하
고 있는 경우가 있다. '내가 남자라면 좋았을 걸'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부
모가 아들을 기대하고 있었다는 것을 어린 시절에 알았으며, 그것이 상처로 남아 있었
던 것이다.
어떤 심리적인 원인으로 발생하는 여러자기 신테적 질병 증상을 원화하기 위해서도 최
면은 널리 이용되어 왔으며 비만체, 즉 지나치게 살이 찐 사람의 감량에도 사용되고 
있다.

최근에 들어서 새롭게 발견된 최면 현상으로 시간의 왜곡이 있다. 발견자는 고 링 쿠
퍼 박사로 여기에 대해 학술적인 기사를 썼고, 그 후 밀턴 엘릭슨 박사와의 공저로 흥
미 깊은 저서를 출판했다.
시간이 왜곡된 것처럼 느껴지는 일은 의식의 세계에서도 흔히 있다. 익사 직전에 구조
받은 사람들이 그 순간에 과거의 긴 경험을 다시 한 번 경험했다고 하는 보고가 있다. 
그리고 의식의 레벨에서, 어떤 일에 대해 진절머리를 내고 있을 때라든가 예기 하고 
있는 어떤 사건을 이제나 저제나 하고 기다리고 있을 때에는 시간이 매우 느리게 가는 
것처럼 느낀다.
반대로 뭔가 재미있는 일에 열중해 있을 때에는 시간이 매우 빠르게 지나간다. 이와 
같이 시간은 길게도 짧게도 되는 것이다.
하의식은 매우 정확한 기록 시계를 가지고 있는 모양이다. 아침에 일어나는 시간을 세
트하듯 하려고만 한다면 아무리 빠른 시간에라도 눈을 깜박이는 것이 가능한 사람이 
많이 있다.
최면중에서는 시간을 극단적으로 왜곡시킬 수가 있다. 이것은 피험자의 최면중에도 가
능하고, 또 후최면 암시를 주어 각성한 후에도 일어난다.
쿠퍼 박사의 연구에 의하면 최면에 들어가 있는 피험자에게 메트로놈이 1분에 1번씩 
울리도록 세트해 놓았다고 알린다음, 뭔가 두뇌적인 일이라든가 몸을 사용하는 일을 
시켰다. 그것을 10분에, 즉 메트로놈이 10번 울리는 동안에 하라고 말했다. 그러나 실
제로 메트로놈은 1초에 1번 울리도록 세트되어 있었으므로 시간은 60분의 1로 단축되
어 있었던 것으로 문제는 이 짧은 시간에 일을 해냈다고 하는 사실이다.
전문가들만 모이는 한 강습소에서 강습을 받은 어느 정신의학자가 10세 되는 자기 자
녀를 피험자로 실험을 행하였다. 최면에 들어간 아이에게 그는 환각을 일으켜 2,3일 
전에 부자가 함께 본 영화를 10분 동안에 다시 보라고 말했다. 그러자 그 아이는 오른
손을 급히 얼굴쪽으로 가지고 가는가 하면 팔 전체를 떠는듯 했는데, 그 동작을 빠르
게 반복하는 것이었다. 무슨 일인가 하여 의아해 했지만 아이가 몇분 뒤에 깨어날 때
까지 그 정신의학자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아이가 깨어난 후, 그처럼 빨리 손을 얼굴 쪽으로 가지고 간 이유가 무엇이었냐고 묻
자 아이는 '아아, 그거? 나 극장에서 팝콘을 먹고 있었어요'라고 대답했다.
그 때서야 아버지는 깨달았던 것이다. 그는 아이에게 2시간이나 걸려 본 그 영화를 10
분 동안에 다 보게 했기 때문에 시간의 왜곡이 일어나고 있었던 것이다.
깊은 최면에 들어가는 피험자라면 시간의 왜곡은 간단히 일어난다. 어린이는 좋은 피
험자이기 때문에 최면에 들어가면 간단히 시간을 왜곡시킬 수 있다.
우리는 종종 실연을 하는 경우, 어린이를 피험자로 선택한다. 그래서 30분 짜리 텔레
비전 프로를 10초 동안에 환각으로 보이는 실험을 한다.
최면 심포지움의 강사로, 의사로, 그 외에 피아니스트로 많은 콘서트도 열고 있는 한 
사람이 있다. 그는 매일 아침 5시에 일어나 2시간씩 피아노 연습을 한다. 때로 시간이 
없을 때에는 자기 최면을 행하는데 그는 이 자기 최면을 매우 즐긴다고 한다.
아뭏든 그 때 그는 시간의 왜곡을 시도, 머리 속으로 몇 분간 피아노 연습을 한다. 그 
몇 분간의 연습으로 실제로 2시간 연습한 경우와 같은 효과를 올리는 것이다.
@ff
    제 10장 자기 최면술
  자기 최면의 방법
자기 최면에 관해서는 뒤에서 구체적으로 다루게 될 것이므로 이장에서는 간단히 기술
하기로 한다.
대부분의 경우, 최면을 가장 효과적으로 응용할 수 있는 사람은 최면 기술에 숙련된 
전문가나 의사, 심리학자, 또는 치과 의사이다. 그러나 경우에 따라서는 자기 최면이 
크게 유용할 수도 있다. 그러나 경우에 따라서는 자기 최면이 크게 유용할 수도 있다. 
자기 최면은 대부분의 사람이 가능한데, 최선의 방법은 우선 누군가 다른 사람에게 최
면을 걸게 하는 것이다. 그 때 뭔가 간단한 키워드(중심어)를 익혀 두면, 스스로도 자
기 최면에 의해 쉽게 최면에 들어갈 수가 있다.
그러나 이 책에 나오는 여러가지 방법에 따르면, 보통 사람의 경우 무난히 자기 최면
을 익힐 수 있다. 요컨대 지시한 대로 몇 번이고 연습을 반복하면 누구나 가능한 것이
다. 이것은 순서에 의해 익히는 것이 중요한데, 연습을 거듭하노라면 기술이 점차 향
상되어 조금씩 깊은 최면에 들어가게 될 것이다. 그러면 최면에 들어가는 요령을 알아
보자.
그것은 주의력 집중과 릴랙스, 그리고 다음은 '되어가는 대로 맡겨 두는' 방법이다. 
노력하지 않을 것, 자연히 그렇게 되는 것으로 오히려 노력하면 방해가 될 뿐이다. 그 
성공에 대해서 의심을 가지고 있을 때는 특히 그렇다. 이 경우 '노력 역효과의 법칙'
이 작용하는 경우도 있다.
유도에 어느 정도 숙련될 때까지는 주의를 집중하기 위해 어떤 하나의 물체를 응시하
는 방법이 가장 바람직하다. 어떤 것이라도 상관이 없지만 가능하면 밝은 것이 좋다. 
벽에 걸려 있는 그림, 어떤 한 점, 도어의 손잡이 등 가장 효과적인 것으로 촛대에 꽂
힌 촛불이 있다. 밝게 타오르는 불꽃이 주의 집중을 도와준다.
이 때 촛불은 반드시 촛대 등에 세워 넘어질 염려가 없도록 해야만 한다. 또한 무리를 
하지 않고 응시할 수 있는 장소에 놓는 것이 중요하다.

앉아 있거나 몸을 뉘워 편안한 자세를 취한다. 또한 입고 있는 의복으로 인해 불편을 
느끼지 않도록 주의한다. 그리고 도중에 방해가 되지 않는 시간과 장소를 택해야 하는
데, 밤의 취침 전의 시간이 가장 좋다.
릴랙스하기 위해서는 심호흡을 2,3번 해서 최대한 기운을 뺀다. 그리고 어느 한 물체
를 응시한다. 3,4분이면 충분하다. 그것이 끝나면 눈을 감고 다시 한 번 심호흡을 한
다.
1회의 연습 시간으로 최소한 15분은 사용해야 한다. 어느 시기 까지는 오래 최면에 들
어가 있을수록 최면상태는 깊어지는 것이 보통이다.
자기 최면의 경우, 아무 소리를 낼 필요는 없다. 생각하기만 하면 된다. 그리고 자신
이 최면에 쉽게 들어가기 위한 신호가 되는 키워드를 선택한다. '자, 힘이 빠졌다'는 
등이 그 좋은 예이다. 이같은 키워드를 천천히 세 번 반복한다.
다음 단계는 기운을 빼고 가능한 한 몸을 이완시킨다. 발가락으로부터 시작, 위로 진
행시켜 허리까지 한쪽다리씩 행한다. 처음에는 그곳의 근육을 한껏 긴장시켰다가 갑자
기 이완시켜 흐늘흐늘할 정도로 한다. 발 다음에는 위나 장, 근육의 순서로 완전히 그
것을 이완시킨다.
그리고 이어서 가슴, 호흡기 근육, 등 근육, 양어깨, 목의 순으로 돌아가고, 다음에 
한쪽 팔을 어깨에서 손 끝까지의 근육을 차례로 이완시킨 후 다른 한쪽 팔로 옮겨 간
다.
마지막으로 얼굴의 근육을 이완시킨다. 이와 같이 해서 전신을 릴랙스시키면 보다 최
면에 들어가기가 쉬우며 최면 상태를 깊게 할 수 있다.
최면 상태가 깊어짐에 따라 자연히 릴랙스 되어가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최면
에 들어가면 이제까지 경험한 것보다 훨씬 깊은 릴랙스 상태가 된다고 말하는 사람이 
흔히 있다.
  깊게 하는 암시
당신이 키워드를 반복, 릴랙스시키는 과정을 거치고 있는 동안에, 적어도 가벼운 최면 
상태에 들어가 있을 것이다. 좀 더 깊이 들어가려면 암시가 필요하다.
'이제부터는 점점 깊이, 더욱 깊이 들어간다'라고 생각하며, 몇번이나 그것을 반복한
다.
뭔가 머리에 떠올려 보는 것도 최면 상태를 깊게 하는데 효과가 있다. 당신은 지금 에
스컬레이터의 정상에 서 있다고 상상한다. 눈 앞의 계단이 아래로 아래로 움직여 내려
간다. 난간도 그렇게 내려간다.
여기서 20에서 0까지 거꾸로 세는데, 수를 세면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난간에 한 손
을 놓았다고 상상한다. 계단은 당신을 태우고 아래로 아래로 내려가고 그에 따라 당신
의 최면 상태도 점점 깊어진다. 0까지 세었을 때 맨 아래까지 내려와 이제 에스컬레이
터를 내린다.
연습초기에는 층이 다른 이쪽 저쪽의 에스컬레이터를 탄 셈으로 2번, 3번 이 방법을 
반복한다. 익숙해지면 한 번으로 충분하다. 그 다음은 20이 아니라 10부터 거꾸로 그 
정도의 깊이로 들어갈 수 있다.
이상의 방법은 고작 2,3분밖에 걸리지 않는다.
다음에는 뭔가 유쾌한 일을 차례차례로 머리에 떠올려 본다. 낚시를 하러 갔다든가, 
바닷가 모래밭에 누워 있다든가, 숲속을 거닐고 있다든가, 전에 경험한 즐거운 추억에 
빠진다든가, 아니면 앞으로 가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는 곳을 여행하고 있는 자신을 상
상해보라.
자기 최면에서는 그대로 보통의 최면 상태로 들어가 버리는 일이 종종 있다. 특히 피
로해 있을 때 일어나기 쉽다. 그러나 이것은 '깨어알 때까지 자신의 최면 상태에 있
다'고 사전에 암시함으로써 방지할 수가 있다. 그 암시는 에스컬레이터에서 내린 직후
에 준다.
최면중에는 당신의 시간 감각이 얼마간 왜곡되는 경우가 있는데 겨우 2,3이라고 생각
했는데, 실은 30분 이상이나 지난 것을 깨닫게 되는 경우도 있다.
이 때는 당신이 자신에게 어느 일정한 시각에, 예컨대 20분 지나면 자연히 눈이 떠진
다고 하는 암시를 주면 된다.
최면에서 깨어나고자 한다면 그렇게 하면 된다. '자, 지금 깨어나려 하고 있다'고 생
각하면서 천천히 1,2,3까지 센다. 그러면 깨끗이 깨어나고 명쾌한 기분이 된다. 눈이 
떠졌을떄 '완전히 릴랙스하고 마음은 가볍고 머리는 상쾌해져 있다'라고 암시하는 것
도 좋을 것이다.
사실 최면은 보통 잠과는 다른 데 최면에서 빠져 나오는데 '깬다'라고 하는 말을 쓰는 
것은 결코 적합하지는 않지만 그 이상의 알맞는 말이 없으므로 대부분의 최면가는 이 
말을 쓰고 있다.
자기 최면에 익숙해지려면 연습이 필요하다. 물론 최초의 유도로써 깊이 들어가는 사
람도 있다. 그 때 당신은 깊은 최면에 들어갔다고 반드시 자각할 것이다. 그렇게 되지 
않을 경우에는, 도대체 이런 것이 효과가 있을 것인가 하는 의구심이 생길지도 모른
다. 따라서 처음 3,4회는 그 결과를 도외시하고, 적어도 가벼운 최면에 들어갈 정도로
만 생각하고 있으면 된다. 피험자는 많은 경험을 쌓기까지는 거의 예외없이 자신이 도
달한 최면의 깊이를 의식적으로 과소 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깊이를 재는 테스트
초기의 시험으로 상당한 깊이에 이르렀다고 확신하지 않는 이상, 4번째 연습까지 최면
의 깊이를 테스트하지 않는 것이 좋다. 그리고 테스트를 하는 경우 '팔의 부양'테스트
가 좋다. 이 테스트에서는 '한쪽 팔이 무게의 감각을 잃기 시작해 점차 거벼워져 그렇
게 하려고 생각하지 않는데도 얼굴을 향해 올라간다'고 하는 암시를 자신에게 준다. 
그렇게 팔은 자연스럽게 위로 올라가는 것이다.
이 암시를 잠시 반복하면서, 어느 쪽 팔이 올라가는가에 대해 말하지 않았던 것에 주
의한다. 그러면 이내 자신의 한쪽 팔의 무게가 달라진 것을 깨닫게 되며, 그 팔은 얼
마 안있어 움직이기 시작할 것이다.
처음에는 손 끝이, 그리고 손목이, 이윽고 팔 전체가 움직인다. 그 움직임은 매우 느
린데, 그것이 의지의 힘에 의하지 않은 경우 위로 올라갈 때 미미하게 경련하는 듯한 
움직임을 보인다. 그러므로 손가락이 얼굴에 닿을 때까지는 그 움직임이 계속된다는 
암시를 준다.
손이 얼굴에 가까와짐에 따라 움직임은 보다 부드럽고 보다 빨라진다. 당신의 손가락
이 얼굴 어딘가에 닿았다고 느껴지면, 다음은 팔이 스스로 내려가도록 내버려 두고 어
디라도 좋으니까 편안한 자리에 앉는다.
최면의 깊이를 시험해 보는 또 하나의 방법이 있는데, 그것은 '한쪽 팔이 점점 무겁게 
되어 도저히 위로 올라가지 못할 만큼 무겁게 된다'고 암시하는 테스트다. 대단히 무
거워졌다고 느껴진 때까지 그 암시를 반복한다.
그리고 그 다음에 '도저히 위로 올라가지 않는다'고 암시해 이것을 몇 번 반복한다. 
올리려고 하면 할수록 무거워져서 도저히 올릴 수 없게 된다.
위로 올리려고 노력을 하는 그 때 팔의 근육이 마비된 듯 움직이지 않는 것을 알게 된
다. 이제는 마지막으로 '자, 팔은 본래대로 되어 곧 위로 올라간다'고 말한다.
테스트 가운데 세번째의 방법은 눈의 카타레프시--요컨대 눈을 뜰 수 없게 되는 것--
이다. 이 테스트에서는 숫자를 세는 것이 좋다. '양쪽 눈꺼풀이 무거워져 눈을 뜨고 
있을 수 없게 된다'고 암시한다. 3까지 수를 세면 눈꺼풀은 단단하게 달라붙어 뜰 수 
없게 된다.
이 때의 암시의 말은 다음과 같다. '내가 수를 셋 세면 눈이 떠지지 않게 된다. 뜨려
고 생각하면 할수록 단단하게 달라붙는다. 하나, 눈꺼풀이 점점 달라붙는다. 둘, 눈꺼
풀은 마치 용접한 것처럼 하나로 되었다. 셋, 단단하게 달라붙었다. 단단하게, 단단하
게, 단단하게'라고 계속해서 말하면서 눈을 열심히 뜨려고 해보지만 떠지지 않는다. 
그것을 아는 순간 노력은 그친다.
이와 같은 테스트는 실패로 끝나는 경우도 있는데, 그것은 당신이 최면에 들어가 있지 
않다는 증거일 수도 있으며, 최면에 들어가 있지만 당신의 시기심이 방해하고 있을 수
도 있다.
이미 말한 바와 같이 최면의 깊이는 순간순간에 바뀐다. 어느 순간에는 다른 경우버다 
얕고, 어느 순간에는 깊게 들어간다.
또는 일종의 파상형이라고 느껴지는 경우도 있다. 즉 얕은 최면 단계에서는 파도 위에 
떠오르고, 깊이 들어가면 파도 속으로 빠져 들어간다. 이 현상은 깊은 단계에서는 더
욱 현저하게 나타난다.
네번째의 연습이 끝나고 부터는 상상의 잣대로 깊이를 잴 수 있다. 이 때에는 첫번째
에 비해 훨씬 깊이 들어가 있을 것이다. 9회와 10회째가 되면 대체로 자신이 들어갈 
수 있는 가장 깊은 상태에 도달해 있을 것이다. 그러나 때로는 뭔가 하의식의 방해가 
있어서 아주 깊은 곳까지 갈 수 없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그런 경우라도 대개의 경우는 제거될 수 있으며, 오히려 좀더 깊이 들어가게 
된다. 이 하의식의 방해에 대해서는 뒤에서 설명코저 한다.

자기 최면을 행하고 있을 때, 눈을 떠도 여전히 최면상태 그대로 있는 경우가 있다.
최면은 잠이 아닌 데도 아무래도 최면이라고 하면 무의식으로 잠을 연상하게 된다. 그
래서인지 눈을 뜨게 하면 피험자가 최면에서 깨어나 버리거나 최면이 얕아지기도 한
다. 이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자신에게 암시를 해 두면 좋다.
눈을 감지 않더라도 물론 최면에 들어갈 수는 있으며, 우연히 최면상태로 되는 때가 
흔히 있다. 최면가가 피험자에게 눈을 감게 하는 것은 그렇게 하는 편이 정신이 산만
해지지 않으므로 최면으로 유도하기가 쉽기 때문이다. 자기 최면의 경우도 마찬가지이
다.
눈을 뜬 채로 얕은 최면 상태를 계속하는 것도 물론 가능하지만 상상의 잣대로 15인치
나 그 이상의 깊이에 들어가 있으면 그것은 좀더 쉬워진다. 그 정도의 깊이에 들어가
게 될 때까지, 즉 얕은 최면에 들어가지 못하는 동안은 눈을 뜬 채로 하는 방법은 바
람직하지 않다.
"나는 눈을 뜬다. 하지만 깊은 최면에 들어 있다. 눈을 떠도 감아도 최면의 깊이는 변
하지 않는다. 눈을 뜨면 륌려 깊이 들어간다."
어떤 테스트를 해보고 성공한다든가 어떤 현상을 만들어 내는 것이 가능해지면 그 이
후는 최면이 전보다 깊어지는 경향이 있다. 그러므로 적어도 15인치 깊이에 이르면 뭔
가 다른 현상을 유도해 낸다거나 경험을 해 본다.
최면 마취를 해 봐도 좋다. 이것은 간단히 유도할 수 있는데, 고통을 멈출 수 있게 되
면 여러 가지로 편리하며, 치과 치료를 받는 경우 특히 효과적이다.
마비를 일으키는 데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는데, 상상의 잣대 방식으로 20인치나 그 
이상의 깊이에 도달할 수 있게 되면 당신이 한쪽 손을 다른 한쪽 손으로 3번 어루만지
며 '그 손이 마비되어 버린다'고 암시를 한다. 그러면 감각이 없어지고 자극을 주어도 
아프지 않게 된다.
그 성과를 시험하려면, 마비되지 않은 쪽의 손가락으로 그 팔의 피부를 강하게 꼬집어 
보면 된다. 그러면 눌리는 듯한 느낌은 들지만 아프지는 않다.
좀더 얕은 최면상태에서 마비를 일으키는 경우 전등의 스위치를 상상하는 방법이 있
다.
이 최면 마취를 사용해야 하는가 어떤가를 결정하는데 있어서 꼭 필요한 상식이 있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 예컨대 어떤 상처나 질병으로 인한 통즈응로 고통을 받고 있을 
때, 최면 마취로 그 통증을 멈춰도 좋을 것인가? 우선 그 통증의 원인을 조사하지 않
으면 안되는 것이 바로 그 상식이다. 배가 아픈 것은 충수염 때문인지도 모른다.
만약 이런 때 최면 마취를 하게 되면 충수가 터지는 것을 모르게 되고 매우 위험한 상
태를 초래하게 된다. 또한 발목을 빼었을 때는 사용해도 좋지만 발목이 부러졌을 때에
는 오히려 해롭다.
  부분적인 최면 방법
연령퇘행(부분적인)은, 최면에 들어가는 것을 저해하고 있는 어떤 것을 제거하는데 가
장 유효한 방법이다.
당신은 자신의 생애의 어느 시점으로라도 돌아갈 수 있고, 다시 한 번 체험할 수 있
다. 억압되어 있거나, 대단히 불유쾌한 사건이거나 정신적인 상처를 받은 것이 아니기
만 하다면. 그러므로 과거의 경험으로 연령퇴행을 시도하기 전에, 당신은 관념운동 응
답법을 사용해서 당신의 하의식에 그 경험까지 퇴행해도 좋은가 어떤가를 물어 두어야 
한다.
이와 같이 해서 연령퇴행의 방법을 익히기 위해서는 우선 별로 의미가 없는 최근의 사
건으로 돌아가는 연습을 먼저 한다. 비록 그 사건을 확실하게 의식적으로 기억하고 있
어도, 다시 상기할 뿐만 아니라 그것을 다시 한 번 체험하게 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최근 누군가와 함께 식사를 한 경험이 있고, 그 경험으로 되돌아 간다고 하
자. 지금, 그때 식탁에 도착한 순간으로 되돌아 가려 하고 있다고 하는 암시를 한다.
거기에는 다음과 같은 말을 쓴다.
"나는 이제부터 어젯밤의 만찬석상에 다시 되돌아 간다. 천천히 그때로 되돌아 간다. 
자, 어젯밤이 되었다. 나는 만찬석상에 도착해 있다. 그 때의 모습들이 점차 확실해진
다. 나의 눈에 확실히, 똑똑히 보인다."
자신이 앉으려 하고 있는 좌석, 자신이 있는 위치를 느낀다. 당신의 마음의 눈으로, 
눈앞의 테이블, 여러 가지 요리, 접시에 담긴 음식들을 떠올린다. 커피를 들어올렸을 
때 손을 감지한 컵의 감촉, 갈색의 커피 색깔, 그윽한 향기, 커피를 훌쩍훌쩍 마시며 
그 따뜻함을 느낀다.
그리고 나서 누군가가 뭐라고 말할 것을 들은 순간으로 간다. 그 사람을 응시하며 어
떤 옷을 입고 있는가를 본다. 여성이라면 그 옷의 색쌀이나 모양, 남성이라면 옷이나 
넥타이의 색깔을.
광경은 점차 확실하게 역력히 보여 온다고 다시 한 번 암시를 한다. 자 이야기하는 소
리가 들린다. 한 사람 또는 몇 사람의 소리가 들린다.
이와 같이 오감을 전부 사용해서 그 일을 점차 상기해 나간다. 이것은 단순한 기억을 
훨씬 초월한 것이다.
이와 같이 극히 최근의 사건으로 퇴행하는 것이 가능하면, 이번에는 4,5세 무렵의 어
린 시절에 일어났던, 어떤 재미있던 사건으로 되돌아 가는 연습을 한다.
동물원에 갔을 때의 일, 크리스마스, 생일 등. 정확한 연월일은 몰라도 확실한 시간, 
구체적인 경험을 당신의 하의식에 맡겨 둔다. 반드시 어렸을 때에 본 일이 있는 어떤 
풍경이 눈앞에 펼쳐질 것이다. 그것이 좀더 상세하고 선명한 것이 되도록 노력한다.
여기서 기술한 방법을 이용하면 당신을 90%는 스스로에게 최면을 걸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생각한 만큼 성공을 거두지 못할지도 모른다. 그런 경우에는 유도의 말을 테이
프에 녹음해 두고 재생하여 듣는다든가 친구에게 써서 읽어 주도록 하면 도움이 된다.
그래도 성공하지 못한다면 전문가나 최면에 상당한 경험이 있는 의사 또는 심리학자 
등을 찾아가서 도움을 받아야 한다. 보통 2,3회 지도를 받으면 충분하다.
자기 최면의 응용범위는 매우 넓어 이를 마스터한 사람에게는 대단히 유용한 것이다. 
그러나 우수한 전문가의 지도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 효과가 있다고 하는 것을 언제나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물론 그 효과 및 사용방법에는 개인차가 상당히 있다. 얕은 최면밖에 들어가지 못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몽유병자와 같은 최면 상태에까지 들어가는 사람도 있다.
보통의 목적 때문이라면 중 정도의 깊이가 이상적이다. 그것보다 깊어지면 무기력 상
태가 심해진다. 아주 얕은 최면 상태에 들어간다 해도 자기 최면은 효과가 있다.

  자기 최면으로 심신증의 치료를
모든 질병 가운데 적어도 그 반수는 어떤 심리적 면이나 정서적인 것에 문제가 있다고 
하는 것은, 이미 대부분의 의사들이 인정하고 있다. 이와 같은 병을 한마디로 심신증
이라 부르고 있다. 바로 이 심신증이 반수를 넘는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흔히 스트레스는 인간의 몸의 저항을 약하게 하므로 스트레스가 많으면 전염성 병에도 
걸리기 쉽다. 또한 대부분의 사람이 한 번쯤은 어떤 심신증에 걸렸던 경험이 있으며, 
자기 최면의 학습이 이런 병의 치료에 유용하리라 본다.
또한 병에 걸리면 먼저 의사와 진단을 받는 것이 상식인 것은 말할 것도 없지만 약과 
심리요법을 병용하는 것이 최상의 치료법이 된다고 하겠다.
이런 경우, 자신이 직접 해도 될 것인가? 언제나 그렇다고는 할 수는 없지만 상당히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사실 심신증의 상태는 흔히 그 원인을 알게 되면 훨씬 간
단히 치료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약은 단지 증상을 처리하는 것으로서 원인에 영향을 
주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유능한 전문가에 의한 심리요법이 필요한 경우도 많지만, 때로는 정말 가까운 곳에 원
인이 있어 여기서 기술하는 방법의 하나로서 바로 치료할 수 있는 경우도 있다.
설사 증상이 오래 계속되어 의료의 효과가 없는 경우라도 여기에 기술하는 방법으로 
효과를 얻을 수도 있는 것이다.
심신증 가운데는 대부분 의학에서 말하는 병은 모두 포함된다. 그것은 신체적인 증상
을 보일지라도 그 원인은 심리적인 면이나 정서적인 부분에 있다.
산부인과의 병은 대부분 심신증이라고 부른다. 그 중에서도 월경불순, 특히 생리통, 
불임증, 유산 등이 그 가장 좋은 예이다.
남성인 경우에도 성적 불능, 조루증 따위는 거의 틀림없이 심신증이다. 호흡기 계통의 
병도 이러한 배겨응ㄹ 갖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감기, 부비강염, 천식, 기관지
염, 결핵 따위도 심리적인 요인에 기인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개중에는 알레르기 
성의 증상을 수반하고 있는 것도 있는데, 이 알레르기에는 보통 심리적인 요인이 있
다.
소화기 계통의 병으로는 소화성 궤양, 대장염, 변비, 식욕 감퇴 따위가 이 범주에 들
어간다.
비뇨기계의 증상으로는 야뇨증, 요폐, 실금, 신경성 빈뇨 따위가 있다.
뼈나 근육의 증상에는 근육의 경련, 등의 통증, 추간판 헤르니아, 좌골 신경통, 점액
낭염, 관절염, 편두통을 포함한 이른바 두통 따위가 있다.
신경과로는 공포증, 불안신경증, 히스테리, 강박신경증, 알콜 중독, 약물 중독 따위가 
이 안에 들어간다. 자신의 심신증적 병을 극복하려면 우선 심리적으로 무언가 문제가 
있지 않은가를 질문하고 확인해야 한다. 그런 요인이 존재한다면 하의식은 반드시 그
것에 속박당하고 있을 것이다.
다음 단계는 질문에 의해 그 원인을 발견하는 일이다. 거기에는 열쇠가 되는 7개의 요
인이 있다. 그 중의 하나밖에 활동하고 있지 않은 경우도 있지만 둘이나 셋이 발견되
는 경우가 많으며, 극히 드물기는 하지만 7개 모두가 활동하고 있는 일도 있다.
이 7개의 열쇠 가운데 몇 개에 대해서는 이미 설명했다. 인프린트 자벌 또는 자학 등
이 그것이다. 자기 자신을 어떤 다른 사람과 동일시하고 있는 경우도 있다.
  갈등과 동기 부여
심신증석 질병 뿐 아니라 노이로제와 기타 다른 정신병에도 한결같이 존재하는 것이 
갈등이다. 갈등은 본질적으로 하고 싶은 일을 금지당하고 있기 때문에 일어난다.
'하고 싶다'가 '해서는 안된다'와 정면 충돌하는 것이다. 아주 어린 시절부터 우리들
의 소망은 부모나 사회 또는 도덕이나 관습의 압박으로 인해 방해를 받는다. 물론 그 
이외에도 또 다른 여러가지 원인에서 오는, 종류가 다른 갈등이 많이 있을 것이다.
어느 갈등은 하의식 속에 깊이 묻혀 있으며 존재를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에 쉽사리 풀 
수가 없다. 그리고 이것이 신경의 긴장, 불안 기타 증상을 탄생시킨다. 갈등의 존재가 
분명하면 그것을 받아들이고 참고하여 그 어떤 방법으로 해결하기가 용이해 질 것이
다.
어떤 증상이 일어나는 데에는 나름대로 동기 부여가 있을 것임에 틀림없다. 그 상태가 
목표로 하는 바는 무엇이었을까?
대개의 사람은 다른 사람의 동정이나 주의를 끌게 되기를 원한다. 질병에 걸리면 주변 
사람들로부터 자신이 원하고 있던 태도를 끌어낼 수가 있다. 동기는 그러나 그렇게 단
순한 것이 아닐는지도 모른다.
흔히 있는 동기에 자벌이 있다. 특히 관절염이라든가 두통과 같은 증상이 매우 큰 고
통을 수반하는 경우에는 이 자벌인 경우가 많다.
노이로제의 증상 가운데 히스테리가 있는데 역에는 대개 그 원인이 되는 동기 부여가 
있다. 따라서 어느 한 손이 마비되는 경우, 무엇을 때린다든가 또는 그 어떤 인정받지 
못하는 일에 자신의 손을 사용할 수 없기 때문인 경우가 있다.
또한 히스테리성 실명은 환자가 무엇인가 보아서는 안되는 것을 보지 않기 위해 그렇
게 되고 있는 수가 있으며, 본인이 보면 안된다고 생각하는 것을 그만 보아 버린데 대
해 자기 자신을 벌 주고 있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학교 교사로 있는 한 여성이 갑자기 목소리가 나오지 않아 교사직을 그만 두어야 할 
지경에 이르렀다. 이것은 무성증이라는 증상이다. 그녀는 아주 작은, 속삭이는 듯한 
목소리로 밖에 말할 수 없었고, 그런 상태가 3개월 가까이 계속되고 있었다. 그녀를 
진찰한 의사들은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 원인을 몸의 어디에서도 발견할 수가 없었다.
그런데 질문 방식을 사용했던 바, 이내 원인을 알아낼 수가 있었다. 그녀는 동료인 여
교사와 함께 동거하고 있었는데 그 상대가 아주 싫어진 것이다. 두 사람이 함께 동거
하고 있었는데 그 상대가 아주 싫어진 것이다. 두 사람이 함께 살고 있는 아파트의 임
대 기간은 두 달 정도 남아 있었다. 그 상대방과 그 상대방의 행동을 자신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분명히 말하고 싶어 견딜 수 없었다. 하지만 그녀는 본래 착한 성격
이었으며 상대방의 마음에 상처를 주고 싶지 않았다. 그렇다고 이쪽에서 아파트를 나
가기에는 경제적으로 문제가 있었다.
어느 때 갑자기 심하게 화를 내며, 자신의 마음 속을 털어 놓게 되지 않을까 그녀는 
항상 겁을 막고 있었다. 그리하여 목소리를 내지 않는다는 것으로 해결책을 찾았다. 
속삭이는듯한 목소리 밖에 내지 못했기 때문에 하고 싶은 말을 하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이다.
그녀의 그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그 아파트를 나와야 함은 분명했다. 비록 
앞으로 두 달 동안의 임대료를 혼자 부담해야 하는 어려운 상황에 이른다 하더라도 그
렇게 하는 편이 상책이었다. 의사를 찾아다니는 진찰료가 이미 임대료를 훨씬 웃돌고 
있었으니까.
그녀가 최면 치료 시간에는 정상적인 목소리로 말할 수 있음을 알게 되었다. 이제 돌
아가면 '다른 아파트를 찾는 대로 나는 나가겠노라'고 동료에게 말하기로 결심했다. 
그러자 최면에서 깨어난 뒤에도 보통 목소리로 말할 수 있었고, 그 위에도 지장이 없
었다.
이 경우에는 목소리가 나지 않게 하려는 동기 부여만 있었던 것이 아니라 환경에 대한 
갈등도 존재했던 것이다.
  기관언어
이제 여기서 기관언어에 대해 살펴보자. 이것은 의미론, 즉 말이 우리들에게 미치는 
효과의 영역에 대한 것이 된다.
그 어떤 불쾌한 기분을 나타낼 때 우리는 여러 가지 표현을 할 수 있다. 예를 들면 '
정말 골치거리야', '메스꺼울 정도야', '배가 아프다', '그건 받을 수 없다', '가슴이 
답답하다'등 그밖에도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표현이 많이 있다.
하의식은 그런 말투로 표현되는 관념을 실제의 신체적 상태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있
다. 그 결과 두통, 매스꺼움, 통증, 가슴이 아픈 증상 등이 일어난다. 그 말귀의 뜻을 
글자 그대로 실천하고 있는 당사자로서는 자신의 몸에 나타난 증상이 어디에 원인이 
있는지 전혀 알지 못한다.
또한 자신이 지껄이는 말 속에, 그러한 문제의 말귀를 그대로 다른 이에 대해 사용하
고 있는 경우도 흔히 있다.
사경은 그다지 일반적인 질병은 아니며 대개의 의사는 신체적인 것, 근육의 긴장과 경
련에서 오는 것이라 생각한다. 혹시 그 어떤 심리적인 원인이 있는 것이 아닐까 의심
하는 사람은 아주 약간일 뿐이다.
피터즈라는 기혼 여성이며, 두 아이의 어머니가 사경에 걸렸다. 그녀는 몇 사람의 의
사로부터 진찰을 받았지만 증상은 호전되지 않았다. 어떻게 어떻게 찾아간 한 의사가 
다행이도 심리적 질문 방식을 잘 알고 있었다. 그녀의 하의식에 대해 질문했던 바 대
답은 '예스'였다.
사경이라는 것은 흔히 목의 근육이 한쪽으로 당겨져 머리가 기울어진 채 회복되지 않
은 상태를 말한다. 피터즈 부인의 경우에는 숙여진 상태였다. 그 이유는 질문 방식으
로 이내 발견할 수 있었다.
부인이 임신을 하고 있었는데 이미 아이가 둘이나 있었기 때문에 남편은 임신 중절을 
주장했다. 부인은 마지 못해 남편의 말에 따랐지만 그 뒤 매우 큰 죄악감을 지니게 되
었다. 그래서 '부끄러운 나머지 고개를 숙이고 있다'는 것이었다.
이와 같이 기관언어가 작용하고 있는 곳에 자신이 매우 나쁘다고 생각되는 행위를 했
기 때문에 스스로에 대해 벌을 준다는 관념이 겹쳤던 것이다. 사경은 관련 근육이 굳
어지기 때문에 대개의 경우 대단한 고통을 수반한다.
  과거의 경험
일곱번째 열쇠는 과거의 경험이다. 심리적인 것이 원인이 되어 일어나는 거의 모든 질
병의 원인이 되어 있는 것도 과거에 있었던 어느 특정한 경험이다. 인프린트는 과거에 
일어났던 어떤 사건으로부터 발전하는 수가 있다.
과거의 경험 가운데 또 하나 색다른 형에는 정신적인 큰 상처를 남길 만큼 무시무시하
고 처절한 경험이 있다. 예컨대 육친의 죽음 같은 것이 바로 그것이다.
'이브의 세 얼굴'이라는 영화가 있었다. 이 영화는 실제로 있었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하고 있는데, 한 젊은 여성이 3중 인격자가 된다. 즉 인격의 분열이다.
그 원인을 이루는 요인은 여럿 있었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심한 경험은 어렸을 때 돌
아가신 할머니의 얼굴에 키스하도록 부모로부터 강요받은 일이었다. 그 충격으로 인해 
그녀의 인격은 분열을 일으켰다.
말더듬의 원인 가운데 하나로 생각되는 것에 역시 매우 무서웠던 과거의 경험이 있다. 
어느 세 청년의 언어 장해는, 그러한 정신적 상처를 이루는 사건이 원인으로 존재함이 
밝혀졌다. 세 사람 모두 어렸을 때 자기보다 큰 아이라든가 어른으로부터 성적 희롱을 
당했으며 다른 사람에게 말하면 죽이겠다는 위협을 받았다. 정신적인 상처를 남길만한 
경험을 했을 뿐 아니라 그와 같은 인프린트도 있었던 것이다.
하의식은 그것을 글자 그대로 받아들여 만일 이야기하면 죽는다는 관념이 인프린트로 
정착되었을 뿐 아니라 '말한다'는 것이 그 사건을 말하는 그 자체로서 인프린트 되었
던 것이다. 결국 말하지 말라는 인프린트와 늘 대항하면서 이야기해야 했기 때문에 그 
결과 말더듬이가 된 것이다.
심리학자들이 사용하는 질문 방식에서는 지금까지 설명한, 그 원인이 되고 있을지도 
모르는 일곱 가지 요인 모두를 조사한다. 어떤 증상이든, 어떤 질병이든, 또한 어떤 
상태에 있든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이 모두 표면으로 표출되었는가 아닌가를 확인하고 
중요하지 않는 것은 무시한다.
일단 그 원인만 이해하게 되면, 그 질병의 상태를 제거, 치료할 수 있는 것은 어렵지 
않지만 한편 그 간파한 내용을 잘 소화할 필요가 있다. 즉 하의식의 견해를 바꾸어야 
하는 것이다. 이것은 즉시 할 수 있는 경우도 있지만 다소 시간이 걸리는 경우도 많
다. 문제는 의식 쪽에 있는 것이 아니라 하의식 쪽에 있는 것이다.
발견된 원인이 앞으로도 계속 영향을 줄 필요가 없음을 하의식으로 하여금 잘 이해시
켜야 한다. 최면 암시는 바로 여기에서 도움이 된다.
암시를 준 뒤 다시 질문해 보면 그 상태가 제거되었는가 아닌가를 알 수 있다. 만을 
제거되어 있지 않다면 하의식이 받아들이기까지 계속 해볼 필요가 있다.
전문가들은 대개 아무런 저항도 받지 않고 모든 원인을 즉시 찾아내게 된다. 한 두 번
의 치료로 문제가 해결되는 수도 있고 4, 5회의 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
물론 그 이상 치료를 거듭해야 하는 때도 드물지 않다. 그러나 그 방법은 정통적 정신
분석의 방법을 사용한 경우보다는 훨씬 단시간에, 보다 높은 효과를 올릴 수 있다.
자기 최면을 사용하면 비록 성공하더라도 전문가로부터 시술받는 경우보다 대개 긴 시
간이 걸리며 자기 혼자 하는 경우 반드시 성공할 수만은 없다는 것을 알아 두는 편이 
좋을 것이다.
  화를 내는 환자
여기에서 다소 색다른 예로서 52세인 여교사 T부인의 이야기를 살펴보자.
그 부인은 자신이 늘 다니던 의사의 소개로 심리 치료 전문 의사를 찾아갔다. 장거리 
전화로 토요일 면회를 예약했고, 편두통이 심해 고통을 받고 있다는 이야기를 했다. 
토요일 아침에 도착했는데 놀랍게도 그녀는 그 날 저녁에는 귀가해야 한다고 말하는 
것이 아닌가?
분명히 그 부인은 최면이 마치 마법의 지팡이와도 같아서 한 번만 휘두르면 즉시 두통
이 치료되리라 기대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아뭏든 부인은 전에도 가끔 일어나는 편두통 때문에 고통을 받았는데 최근에는 그것이 
자주 일어났으며 고통도 심해졌다. 가정 환경에 대해 의사가 물었던 바, 남편은 아주 
훌륭한 사람이었지만 2년 전 뇌졸중으로 쓰러졌고 지금은 일을 하지 못하는 상태라고 
했다.
부인은 매우 적극적인 타이프로 보였지만 교사라는 직업을 진심으로 좋아했던 것은 아
니었다. 그러나 남편과의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부득이 교직 생활을 하고 있었다.
그 부인의 경력을 듣는 것만으로도 30분 가까이나 걸렸고 추에 대한 설명에도 또한 시
간이 걸렸다. 관계가 있을는지도 모르는 일곱 가지 요인에 대한 설명도 부인으로부터
의 잦은 질문으로 인해 간신히 끝났다. 추에 의한 질의 응답은 다음과 같이 실시되었
다.
질문: 누군가 당신 가까이에 있으며, 그런 종류의 두통으로 고통받는 사람과 자기 자
신을 동일시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대답: 아닙니다.
질문: 무엇인가 두통이 일어나는 환경에 있는 것은 아닙니까?
대답: 아닙니다.
질문: 그 두통에는 어떤 동기 부여가 있군요. 어떤 목적을 수행하고 있는 것 같은...?
대답: 네.
질문: 그 목적이란, 즉 자신에게 동정이라든가 주의를 집중하게 하는 것입니까?
대답: 바보 같은 말씀 마십시요. 나는 그렇게 어린아이 같은 행동은 하지 않는답니다
(이것은 물론 부인이 직접 말한 바이고 추도 그것을 뒷받침하듯 아니라는 대답을 하고 
있었다).
질문: 두통의 원인이 되는 인프린트가 한 가지 또는 그 이상 있는 것은 아닙니까?
대답: 네.
질문: 당신은 두통이 일어남으로써 자기 자신에게 벌을 주려 하고 있군요?
대답: 네.
T부인: "그렇다는 대답은 전혀 잘못된 것입니다. 나 자신에게 벌을 주어야 할 이유가 
없습니다."
질문: 그렇군요. 하지만 무의식적으로 자신을 벌하면서도 그것을 알지 못하는 사람이 
흔히 있답니다. 당신의 하의식은 두통을 일으켜 자기 자신에게 벌을 주고 있는 것이라 
생각하는 것 같군요. 그렇군요?
대답: 네.
T부인: "저런, 그런것을 믿을 수는 없습니다."

질문: 두통을 일어나게 하고, 무엇인가 당신의 마음 속에 갈등이 있지 않습니까?
대답: 네.
T부인: "갈등이라뇨? 갈등 같은 것은 없습니다... 하지만 가르치는 일에 대해어쩌면 
어떤 갈등이 있을는지도 모르죠. 나는 될 수 있으면 가르치지 않고 지냈으면 하니까
요."

질문: 갈등은 일에 대해서이군요?
대답: 네.
질문: 세가지 요인이 작용하여 두통을 일으키고 있는 것 같군요. 하지만 그밖에 무엇
이 또 있을는지도 모릅니다. 누구든 때로는 좌절감을 갖기도 하고 화를 내기도 하며 
적의를 품게 되기도 하는데, 그런 감정을 참고 있지는 않습니까?
T부인: "그런 일은 있을 수 없습니다. 나는 화를 내는 일 따위는 한 번도 없습니다. 
가끔 약간의 좌절감을 느끼기는 하지만 결코 화를 내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질문: 추가 어떻게 대답하는가를 들어봅시다. 당신은 감정을 표출하지 않고 참는 경향
이 있습니까?
대답: 네.
질문: 강한 감정을 가지는 것은 나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까? 화를 내거나 적의를 품
는 것은 좋지 않다고 말입니다.
대답 네.
T부인: "그렇군요. 어쩌면 그 감정을 억제하고 있었을는지도 모릅니다."

그 뒤 T부인을 최면 상태에 들어가게 했는데 그녀는 분명히 저항하고 있었다. 그래도 
얕은 최면에까지 들어갈 수 있었다. 최면 중에 그 부인이 자신의 환경에 대해 대단한 
갈등을 가지고 있음이 분명해졌다.
남편이 일하지 못하기 때문에 자신이 일해야 한다는 사실을 증오하고 있었다. 남편에 
대한 생각은 복잡했다. 남편을 존경하고 있기는 했지만 자신의 현재 상태를 매우 원망
하고 있었으며, 그 책임을 남편에게 돌리고 무의식중에 그를 책망하고 있었던 것이다.
두통을 일으키는 동기 부여 가운데 하나는 두통 때문에 가끔 일을 할 수 없게 되는 점
이었다. 그와 동시에 두통은 자신의 분노나 증오에 대한 형벌의 수단으로서 작용했다. 
그러한 감정을 T부인은 분명히 좋지 못하다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편두통인 사람이 모두 그렇듯이 T부인 역시도 완전주의자였으며, 항상 완벽하게 행동
하지 못하면 자기 자신을 벌 주는 경향이 있었다.
두 시간이 걸린 치료의 마지막 무렵, 아직 부인이 최면 상태에 있는 동안이었다. 그녀
는 지금까지 왜 두통으로 고통을 받았는지 그 까닭을 알게 되었고 또한 가정 환경에서 
오는 무거운 짐을 충분히 짊어지고 왔으니 더 이상의 벌을 받을 필요가 없다. 하의식
은 이제 더 이상 두통을 일으키지 않아도 된다는 암시를 받게 되었다.
그런 짧은 시간의 치료로는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고 최면 전문가는 생각했지만, 몇 
달 뒤에 온 그녀의 담당 의사의 편지에는 다음과 같이 씌어 있었다.

"T부인은 잔뜩 화가 나서 돌아왔다네. 그녀는 '애당초 전찰료가 너무 비싼거야. 결국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았어요. 도대체 그 사람은 나를 최면으로 유도할 수조차 없었어
요'하고 말했네. 다만 이상한 일은 자네를 만난 이후로부터 씻은 듯이 두통이 일어나
지 않게 되었다고 하네."

이 예는 치료 시간이 짧다는 점으로 보아도 또한 환자의 태도로 보아도 도무지 전형적
인 것이라 할 수는 없다. 그러나 여러가지 의미에서 재미있는 예이며, 그 때의 질문을 
통해 환자가 왜 그런 증상을 보이게 되었는지 또 그 이유를 알아내는데 추를 어떻게 
사용하는가도 알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성격을 개선한다
한마디로 성격 장애라 하지만 그 종류가 많으며 최악의 경우에는 정신병도 생각할 수 
있다. 또한 정신병처럼 심하지는 않지만 어떤 종류의 노이로제도 성격 장애 속에 포함
된다. 그런 경우에는 전문의의 치료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이 책에서는 다루지 않겠
다.
자기 자신에게 해롭고 불리해지는 어떤 요인(특징)을 자신의 내면에 하나도 가지고 있
지 않는 사람은 결코 있을 수 없다. 그것은, 선한 쪽으로 도움이 되는 요인은 플러스
이며, 해를 끼치는 것은 마이너스라고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플러스 쪽의 요
인(특징)을 바꾸거나 없애고자 생각하는 사람은 하나도 없을 것이다. 따라서 여기에서
는 나쁜 쪽의 요인만을 생각하기로 한다.
예컨대 빌이라는 사나이의 까다로운 성격이, 그 부친으로부터의유전인지 아니면 단지 
부친과 자신을 동일시하고 있기 때문인지, 즉 무의식중에 부친처럼 되려 하고 있기 때
문인지 구분하기가 매우 힘들었다.
대개 그 누군가와 자신을 동일시하는 현상은 어린 시절부터 시작되는데, 만일 어떻게 
해서든 그것을 바꾸기 위해 노력하지 않으면 그것이 평생 계속될 수도 있다.
가령 빌의 경우 그 까다로운 요인이 과연 유전자 때문인지, 아닌지는 매우 의문스럽지
만 그 가능성이 없다고 단언하지는 못한다. 우리 인간은 모두 갖가지 잡다한 특징을 
가지고 있으며 그러한 것이 모두 유전이라면 작은 유전자가 그것을 모두 짊어지고 있
는 셈이니 참으로 가엾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유전자가 신체적 특징을 전하는 것은 분명하다. 그리고 유전적인 것은 후천적인 것보
다 제거하기 힘든 것으로 보이며, 후천적인 경우에는 습관이라는 요소가 들어가게 된
다.
바람직하지 못한 특징을 바꾸거나 제거하려는 경우 그것이 유전적인가 후천적인가에 
대한 지식을 하의식이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있으며, 질문 방식은 그것을 알기 위한 
수단으로서 사용할 수 있다.
대개의 사람은 마이너스 쪽을 매우 크게 생각하며 플러스 쪽을 과소 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또한 나쁜 특징은 죄라고 생각하여, 그런 특징을 가지고 있는데 대해 자기 자신
에게 벌을 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것은 유전인 경우든 그렇지 않은 경우든 모
두 적용된다.
마이너스 특징을 제거하는 첫걸음은 자신을 주위와의 바른 관계속에 둘 수 있는가 아
닌가, 즉 자기 자신에 대해 바른 견해를 가질 수 있는가 아닌가에 달려 있다.
  나는 하지 못한다
마이너스의 특징 가운데 가장 일반적인 것은 아마도 잘 알려져 있는 열등감일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하나쯤 열등감을 가지고 있는 법이며, 그것을 전혀 갖지 않은 사람이란 
거의 없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어떤 것에 열등감을 느끼고 있더라도 대개의 사람에게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
는다. 예컨대 음악의 재능이라든가 능력이 뒤떨어진다 한들 별로 이렇다 할 현상은 나
타나지 않는 것이다. 꼭 음악가가 되어야 하는 것은 아니니까.
열등감 이외에도 여러가지 마이너스의 특징이 있다. 자기 자신에게 자신감을 가질 수 
없다는 것도 그 중 하나이다. 무의식저긍로 다른 사람의 동의를 얻지 않고는 못겨갯는 
경우이다. 그런 것이 있으면 성격이 구걸스러워진다.
자신이 매우 뒤졌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예외없이 소극적인 사고 방식을 가진다. 
그러나 적극적인 사고 방식은, 자신의 인생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매우 중요하다.
열등감이 유전인가 아닌가는 일단 제쳐 두고, 그렇다면 무엇이 열등감의 원인일까? 어
쩌면 그것은 유전이 아니고 어렸을 때의 조건 반사에서 비롯되는 것일지도 모른다.
부모로서 자식을 키움에 있어서 완벽한 사람은 매우 적으며, 대개의 부모는 잘못을 범
한다. 예컨대 한 어린이가 그 성장 과정에서 사랑을 받지 못하고 자신이 한 일에 대한 
칭찬을 듣지 못하면 열등감이 자랄 것은 당연하다.
자신에 대해 자신감은 경험을 통해 형성되는 법이다. 따라서 그 어린이는 자신감이 없
으므로 '실패하지 않을까'하는 두려움을 탄생시킨다. 그리고 해보지 않는다면 실패하
지도 않을 터이므로 무기력해지고 필요 이상의 노력을 하지 않게 된다.
만일 거기에 더불어 자신의 나약함에 대한 죄의식이 발생되면 사태는 더욱 악화된다. 
적어도 죄의식이 자벌을 요구하는 경우에는... 자기 자신에게는 그 무엇도 해낼 만한 
힘이 없다는 무가치감도 이와 유사한 작용을 한다.
본래 소극적인 사고 방식은 무슨 일을 하든 '자기 자신에게는 불가능하다'이며 적극적
인 사고 방식은 '내가 할 수 있다'이다. 소극적으로 생각하면 행동도 소극적인 것이 
되고 적극적으로 생각하면 그와 반대가 된다. 그리고 무엇인가를 성취해 가는 순응성
이 있는 사람들은 모두 적극적인 사고 방식의 소유자이다.
적극적인 사람쪽이 건강 상태도 양호하다. 그런 사람에게는 목표가 있으며 그것을 향
해 노력한다.
이에 비해 소극적인 사람들의 생활은 목표같은 것에 도달할 수 있을 리가 없으니까 해
보아야 소용이 없다고 목표를 피하게 된다.
적극적인 사고 방식에 대한 가치를 논하고, 어떻게 하면 소극적 사고 방식의 망령을 
제거할 수 있는가에 대한 책이 많이 나오고는 있지만 대부분 서로 다른 관점에서 그 
문제에 대처하고 있다.
종교적인 방법이라든가 너무나도 당연한 상식적 방법을 권하기도 한다. 어느것 이나 
모두 중요하며 어느 것이나 모두 효과적이다. 적극적인 사고 방식은 여러 가지 성격적 
핸디캡을 교정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
이것저것 주저하며 망서리는 것은 매우 불쾌하며 답답한 성격이다. 이것은 소극성과 
동거한다. 누구나 어떤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에는 얼마간 걱정하지만 이것은 특별히 
이상하다고 할 곳도 없다.
사랑하고 있는 연인이 중병에 걸렸을 때가 그런 좋은 예이다. 그러나 항상 무엇인가에 
대해 걱정하고 있는 사람, 즉 '걱정이 팔자'인 사람은 일이 아무리 잘 진행되고 있어
도 걱정한다. 걱정하던 일이 해결된 순간 또 다른 걱정거리를 찾아내는 것이다. 걱정
은 때로 자학적 성질을 띄게 된다. 사실은 그 사람은 걱정하는 것을 즐기고 있다고도 
할 수 있다.
만성적인 긴장을 성벽으로 보아야 할지 어떨지 모르지만 어쨌든 그것과 매우 가깝다. 
긴장은 그 어떤 스트레스, 어쩌면 지금까지 고찰해 온 여러 가지 나쁜 성벽 가운데 어
느 것으로부터 비롯되고 있는지도 모르는 것이다.

이렇게 해로운 성벽을 교정하거나 제거하려 할 때 자기 최면을 사용하면 효과적이다. 
그리고 그 자기 최면 덕분에 릴랙스할 수 있고, 평소의 생활 속에서 그 기분을 유지할 
수 있다.
또 릴랙스하면 긴장을 없앨 수 있고 완화시킬 수도 있다. 그러나 긴장의 원인이 되고 
있는 스트레스를 교정할 수는 없다.
'치료'즉 나쁜 성벽을 이겨 내는 방법은 본질적으로 누구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우
선 첫째로 어느 성벽에 대해 무엇인가를 발견해야 한다. 이것은 질문 방식을 사용하면 
가능하다.
그 성벽은 유전인가? 만일 대답이 '예스'라면 그것을 제거하는 대 다소 노력이 더 필
요할는지 모르지만 그래도 제거할 수는 있다.
만일 유전이 아니라면 자기 자신을 부모나 혹은 가까운 사람과 동일시하고 있지 않는
가 살펴보자. 이것은 흔히 있는 일이다. 그 현상을 제거하는 데는 그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 중요하며, '자신은 이제부터 자신 이외의 아무것도 되지 않으며 자신이 지금까지 
그 사람인척 했던 행동은 앞으로 절대로 하지 않는다'는 암시를 준다.
성벽은 대개의 경우, 어렸을 때의 조건 반사라든가 부모로 부터 반복하여 그렇게 하라
고 집요하게 어떤 말을 듣는 데에서 비롯된다. 다른 경우와 마찬가지로 완전주의도 그 
범주에 속하며, 습관도 그렇다.
그렇다면 습관은 어떻게 하면 중단할 수 있을까. 그냥 그대로 방치하지 않고 중단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습성이 된 한가지 형을 무너뜨리기 위해서는 그것을 과장하여 생각
하는 것이 보다 효과적인 경우가 있다. 이것은 '걱정이 팔자'인 사람에게도 같은 말을 
할 수 있다. 그런 사람은 일단 걱정하기 시작하면 극단적인 상황까지 몰고 가본다. 그
렇게 되면 너무나 어리석은 상태에 이르기 때문에 걱정하는 습관이 파괴되고 만다.
그런 사람은 다음과 같이 생각해야 한다.
"지금의 상황에 대한 나의 걱정은 아직 부족하다. 이것은 틀림없이 더 심해진다. 나의 
모든 생애가 그 영향을 받을지도 모른다. 이제 다른 것은 아무것도 생각할 수 없다. 
나는 그것만을 걱정하며 하루를 보내야 한다. 그러나 그것을 받아들인 시점에서 걱정
을 중단해도 된다는 이유가 성립되지 않는다. 나는 이제 아무것도 다른 것을 생각해서
는 안되는 것이다."
그렇게 과장하여 생각하는 가운데 나중에는 바보스러워지고 무엇이든 걱정거리가 나올 
때마다 그것을 되풀이 하다 보면 차츰 걱정하는 습관이 없어진다.
앞에서 설명한 일곱 가지 원인 가운데 하나로 인프린트가 있었다. 성벽의 대개는 하의
식 부분에 만들어진, 그 어떤 일정한 관념으로부터 생긴다.
여기서도 또한 질문 방식에 의해 참으로 그러한가 아닌가, 작용하고 있는 인프린트는 
하나인가 또는 그 이상인가를 신속하게 알 수 있다.
그 다음에는 보다 더 상세히 조사한다. 언제 인프린트가 되었는가. 몇 살 때에, 그리
고 그 관념을 심어준 사람은 누구였는가, 그것이 이루어졌을 때 나는 어디에 있었는
가, 그 장소와 정확하게 어떤 말이 그 때 사용되었는가?
자기 최면의 경우 인프린트가 이루어진 시점까지 연령퇴행을 실시하고 그 사건을 다시 
한번 더 체험함으로써 인프린트의 효과를 지워 버릴 수 있다. 당신의 통찰력과 원인을 
알게 되었다는 점이 인프린트 제거에 도움이 되는 것이다.

또 한 가지 어떤 종류의 성벽의 요인을 이루고 있는 것에는 반드시 동기 부여가 있기 
마련이다.
그 성벽은 어떤 목적에 적합한가? 그 목적을 간단하게 알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다소 
복잡한 경우도 있다. 그 성벽을 통해 당신이 원하는 무엇인가를 손에 넣으려 하고 있
는 것이 아닌가. 어쩌면 애정이라든가 용서같은 것을...
그 성벽이 자벌을 하기 위한 것인가 아닌가도 조사해 보아야 한다. 질문 방식으로 그
러한 가능성을 통찰할 수 있다. 어떤 특수한 감정이 있기 때문에 자벌이 필요한 경우
도 있다.
가장 보편적인 것이 분노와 적의이다. 그런 감정은 악이며 결코 느껴서는 안된다고 부
모를 통해 믿어온 사람들이 있다. 물론 이것은 잘못이다. 그러한 감정을 가지는 것 자
체는 완전히 정상이다. 그러나 감정 그 자체는 나쁘지 않지만 거기에 이어지는 행동이 
좋지 못할 경우가 있다.
분노에는 정당한 이유가 있다 하더라도 화가 나서 누군가를 때렸다면 그것은 좋지 않
다. 특히 때린 상대가 당신보다 강했다면 그것은 아주 현명하지 못하다. 그러한 감정
이 '나쁘다'고 생각하는 경우는 편두통으로 고통받는 사람들 가운데 흔히 볼 수 있다.
왜 그런 바람직하지 못한 성벽이 만들어졌는가? 그 이유를 통찰하고 이해하는 것이 그
것을 없애는 중요한 열쇠가 된다. 물론 그 사람이 자신의 안쪽에 있는 핸디캡의 원인
이 되는 성벽을 간과하지 않고 분명히 인식하는 것도 필요하다. 여러가지 원인을 찾아
내고 그것을 통찰하는 데에는 질문 방식이 매우 도움이 된다.
그러한 성벽을 규명하고 그것을 완화시키거나 제거하는 작업에 도움이 될까하여 불리
한 성벽이라 부를 수 있는 것들을 들어본다.
물론 그밖에도 많이 있겠지만, 소극성, 걱정하는 성격, 응석, 에고이즘, 새디즘, 열등
감과 무가치감, 불안, 공격성, 활발하지 못함, 짜증, 나태, 무관심, 완전벽, 성급, 비
능률감, 우유부단, 주저 등 이것들은 특별히 중요하기 때문에 든 것은 아니며, 매우 
해롭거나 핸디켑이 되는 것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것도 있지만 어쨌든 모두 바람직하지 
못한 성벽이다.
그런 성벽을 많이 가지고 있으면 틀림없이 사람들이 싫어할 터이므로 출세를 지향한다
면 매우 불리하다. 심한 경우 아무도 좋아해 주는 사람이 없을 수도 있다.
앞에서 든 것과 같은 불리한 성벽은 대개 어렸을 때의 조건 반사에서부터 시작되지만 
개중에는 유전에 의하는 경우도 있다. 또한 무의식의 요구가 파고들어 있는 수도 있
다.
잘난 체하는 사람은 자신의 내면에 있는 비겁함을 숨기기 위해 그 보상으로서 뽐내고 
있음은 누구나 알고 있다. 또한 사랑을 받고 싶다는 욕구가 그 사람을 비굴하게 만들
며 다른 사람의 주의라든지 사랑을 얻기 위해 무슨일이든 하게 만든다. 그러한 욕구의 
존재의 가능성을 인식, 그것에 대해 질문 방식으로 물어보면 그러한 불리한 성벽을 없
애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다음장에서는 최면술의 한계를 알아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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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11 장 최면술의 한계
    1. 최면술이란 무엇인가?
  인간은 몇 세기 동안이나 다른 사람에 의해서 최면을 당하거나 또는 자기자신에게 
최면을 걸어 왔다.
  마음을 지배하고 좌우하는 이 옛날부터의 방법은 이집트, 페르시아, 그리이스, 로마 
문명의 초기의 문헌에도 나와 있다.
  동양의 문화도 마찬가지어서 종교적인 의식에서는 최면술을 쓰고 있었다.
  인도와 티베트에서는 소위 도사나 고승들이 비상한 암시력이나 최면술의 재능을 지
니고 있었다고 전해진다.
  초기의 주술사, 기도사, 승려, 도사 등에 의해서 행해진 기적
적인 치료에 관해서 많은 일화가 전해지고 있다.
  깊은 인상을 주는 어떤 종류의 의식이나 주문, 몸짓 및 암시적인 음향이나 말로서 
치료를 받는 사람에게 육체적, 정신적으로 변화를 일으키게 하는 방법으로서 신자나 
숭배자를 황홀상태에 빠지게 하여 자기의 영향력 밑에 두는 일이 가능하다는 것을 그
들은 알고 있었다.
  그러나 대개의 경우, 그들은 자신이 발휘하고 있는 힘의 내막을 거의 몰랐으며 최면
술에 의한 지배로부터 생긴 신망이나 타인에 대한 우위만을 향유하고 있었던 것이다.
  손을 몇번 흔들거나 두어 마디 주문을 외움으로써 상대방을 감응되기 쉬운 최면상태
에 최면상태에 빠지게 할 수 있는 특별한 재능을 타고난 자로서 다른 사람으로부터 특
별한 대우를 받았던 것이다.
  그들은 존경의 대상이 되는 한편 두려운 존재로 취급받고 있었다. 오늘날에는 일반
의 인식과 받아 들이는 방법에 있어서도 최면술은 이미 옛날과는 다른 점이 많다.
  지금은 구경거리의 단계를 넘어 내과의사, 치과의사, 정신분석학자, 척수반사수기요
법자, 정골요법가, 일부의 교육가, 그리고 심리학적인 카운셀링을 하는 면접지도원이 
최면술을 이용함으로써 높이 평가받게끔 되었다.
  최면술의 초창기 실험에서 맨 먼저 세상에다 널리 관심을 불러일으킨 오스트리아 비
인의 내과의사 안톤 메스마(1734--1815년)가 새로운 분야를 개척한 때로부터 살펴 보
면 현저한 차이가 있다.
  환자의 정신이나 신체에 영향을 주기 위하여 암시, 어둠침침하게 조명한 방, 신비스
런 음악, 이상한 향수 냄새, 신비스런 손의 동작, 그리고 치료를 받는 사람의 신체를 
쓰다듬는 행동 등을 함으로써 어떤 자력이 생긴다고 그는 믿고 있었다.
  그 뒤를 이은 것이 영국의 내과의사 제임스 브레이트(1795--1860년)였다.
  그는 최면이 주관적인 작용이어서 자기를 띤 소도구나 몸짓을 쓸 필요가 없이 빛나
는 물체를 바라보게 함으로써 사람을 최면상태에 빠뜨리게 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
다.
  그밖에도 인도 캘커타의 외과의사인 제임스 에스드오일박사(1808--1859년)가 있다. 
그는 마취제 대신에 최면술을 써서 절단수술을 포함한 수백 번의 수술에 성공했다.
  19세기 말엽에 프랑스에서 최면법의 두 학파가 창립되었다. 하나는 루볼트 박사가 
창립한 낭시 학파이고, 또 하나는 샤르코우 교수가 창시자인 살페트리에 학파이다.
  그 당시는 최면술은 여러 가지 히스테리 치료에 사용되고 있었다. 그리고 히스테리
성의 사람만이 최면에 걸린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최면술에 걸린 사람에게는 히스테리나 노이로제 등의 정신병과 흡사한 증후가 나타
나는 것은 사실이다.
  시그먼트 프로이트 박사(1856--1939년)는 낭시 학파로 최면법을 연구하여 루볼트나 
샤르코우 박사의 연구에 정통했던 분으로서, 그에게는 최면상태의 성질을 육체나 정신
적 질병에 관련시켜서 그것을 밝히는 일에 몰두했다.
  이 밖에도 많은 의사들이 최면학이라는 이 가능성이 많은 과학적 연구에 심혈을 기
울였다. 그러나 여기서는 그러한 의학적 공헌을 열거할 생각은 없다.
  중요한 것은 이것을 실제로 활용하는 것이 초감각적 능력의 해방과 발달을 위해 도
움이 된다는 사실이다.

  최면에 대하여 정확하게 알고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최면술이 아니고서는 불가능한 일이 최면술에 의해서 가능한 때가 있다.
  최면술에 걸려 있을 때라도 실제로 의식을 잃고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초자연적인 
의식의 세계로 들어가는 것 뿐이다.
  의식적인 의지의 억제력이 최면을 거는 자에게 맡겨져 있는 상태인 것이다.
  최면에 걸리면 시술자의 암시나 지도에는 무엇이든지 따른다. 그 사람을 기쁘게 해 
주는 일은 무엇이든지 하고 싶은 기분이 된다.
  시술자가 원하면, 개짖는 소리를 내거나 거꾸로 서는 일까지 한다. 시술자가 피술자
의 잠재의식이 만족하는 방법으로 이러한 행위를 하게 하는 법을 알고 있으면, 이성을 
잃고 있다든가, 바보스럽다든가, 또는 양심에 어긋나는 일이라고 생각되는 일까지도 
피술자는 아무렇지도 않게 해치운다.
  최면상태하에서 행하는 일은 무엇이든지 지극히 현실적으로 생각되게 마련이다. 뱀
을 발견하거나 무언가 뜨거운 물건이나 찬 물건을 만지거나 배가 흔들리는 것을 암시
받으면, 그에 따른 반응을 나타낸다.
  시술자의 영향을 받고 있는 사이에 일어난 일은 기억할 수 없다고 시술자가 제멋대
로 호언장담해도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그러면 그때의 일은 모두 잊어버린 채로 깨어난다. 이상한 몸짓을 완전히 익히고 제 
정신으로 돌아오는 것도 뜻대로이며, 최면에 걸려 있을 동안에 행하도록 지시된 일이 
나중에 가서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해도 할 수 없다.
  처음으로 문자를 쓸 수 있게 된 어린 시절로 연령을 역행 시킬 수도 있다.
그러면 어린애 같은 말투로 말함은 물론이려니와, 그 당시의 서투른 글씨까지 재현하
기도 한다.
 
    최면술의 위험성
  이것들은 무대나 객실에서 행하여지는 흔한 최면술의 예이지만, 최면술의 분야는 광
대하며, 아직도 개발될 여지가 많은 새로운 분야이다.
  누구든지 30분이면 최면을 거는 법을 익힐 수가 있지만, 거기에 한 가지 큰 위험이 
있다. 젊은 사람들 중에는 시판되고 있는 인기만을 위한 싸구려 책을 통해서 최면을 
거는 법을 배워서 그것을 남용함으로써 정신적으로나 정서적, 또는 성적인 장해에 빠
져 버리는 사람도 있다.
  일시적인 유행을 쫓는 아마튜어나 무대에서 연출하는 일반적인 최면술사 따위의 최
면에 따르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실제로 어떤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최면을 걸 때에는 반드시 우리가 관습적으로 알
고 있는 이상으로 큰 책임을 지고 있는 것이다.
  사람은 각각 정신과 감정에 특징이 있다. 훨씬 이전부터 계속되고 있는 어떤 종류의 
억압이나 정신이상에 , 또는 공포증에 걸려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그러한 억제되고 있던 것이 최면을 통하여 난폭하게 손을 댈 수 없는 형태로 표면화 
되어 나타나는 일이 있을지도 모른다.
  그럴 때 시술자에게 심리적 내지는 생리적인 지식의 준비가 없으면 그러한 사태에 
대처할 수 없게 된다.
  아무리 선의에 의한 것이라 하더라도 아무 것도 모르는 채 최면술을 남용하면, 육체
적, 정신적인 장해를 일으킬 염려가 있다.

  미국의 의사회가 분만이나 정신병 치료와 같은 분야에서 최면의 합법성을 인정하면
서도 아마튜어나 경험이 부족한 개업의사에 의한 오용에 대하여 경고를 말한것은 당연
한 일이었다.
  대부분의 의사나 치과의사는 이 새로운 최면요법으로 돈을 벌고 싶은 
성급한 욕심으로, 정신과 감정의 기능에 대한 배경이나 지식을 충분히 습득하지 않은 
채, 최면법의 속성지도를 받고 있다. 그러므로 때로는 놀라고, 때로는 완전히 치료가 
끝나지도 않았는데도 최면상태에서 깨어나는 일도 가끔 생겼었다.
  마음은 이유없이 함부로 돌리는 것이 아니다. 그 지도의 결과가 좋건 나쁘건 피술자
는 암시되는 지도에 곧 반응을 나타낼 것이다.
  본래 인간이라는 생물의 개개의 행동은 수많은 체험에 의해서 일어나는 욕망과 갈
망, 증오, 사랑 따위는 암시된 무언가에 영향을 받고 있다.
  마음을 다스릴 수 있는 사람은 피암시성을 다스릴 수가 있어서 유리한 
것에만 충분히 반응하고 불리한 것은 받아 들이지 않는 사람들인 것이다.
  우리의 눈이나 귀는 사물이나 소리를 탐지하여 잠재의식층에 기록할 수는 있지만, 
그때에 그와 같은 인상을 받고 있다는 것을 의식적으로는 느끼지 못한다는 사실이 과
학자에 의해서 알려지고 있다.
  속성학습법이라든가 퀸 프래시법이라는 소위 '잠재의식광고'가 탄생한 
것도 그 때문인 것이다.
  우리는 어떤 결과나 어떤 사실에 부딪쳤을 때, 사전에 우리가 체험하여 무의식 속에 
들어 있는 기존 지식으로부터 풀려나 새로이 의식적인 주의를 끌고 있는 일에 스스로 
순응할 마음의 준비가 이미 되어 있다면 이것이 일종의 최면상태임이 명백하다.
  대중이 암시나 소리를 교묘하게 이용하여 명령하는 어떤것으로부터 무슨 일이건 좌
우되어, 자기도 모르게 어느 틈에 집단적인 행동을 취하게 될지도 모른다고 추측하고 
있는 정신연구가들도 있다. 그러므로 성실성이나 자기의 자유의사를 중요시하는 사람
에게 있어서는 주위를 둘러싼 암시적인 힘의 방지법을 알아 둘 필요가 있다.

    마음은 모든 것을 기록한다
  최면술이 밝힌 사실로 생각해 보면, 사람의 마음은 테이프 녹화기와 매우 비슷한 활
동을 하는 듯하다.
  상대를 향해서 말을 걸거나, 상대편이 말하거나 하는 일체의 것에 맞추어서모든 체
험을 그 순간에 영사의 형태로 사진으로 찍어 버린다. 따라서 완전한 기록이 연속적으
로 마음의 기억 테이프에 감겨진다.
  최면에 의해서 어릴 때부터 현재의 이 순간에 이르기까지, 인생의 어떤 순간이라도 
재생할 수가 있다.
  훨씬 이전에 잊어버린 시를 암송하거나 이야기를 되풀이 하거나 또는 어떤 광경을 
묘사하거나 작은 사건을 기억해 내는 일이 가능하다.
  억압당하고 있던 어떤 불행한 일, 불유쾌했던 성적 경험, 또는 일신상의 뜻밖의 불
안한 사건이 있었다면, 그것을 최면상태에서 캐내어, 의식에 노출시켜서 관찰할 수가 
있다.
  마음의 기억장치는 결코 멈추지 않는다. 기억 테이프는 레코딩을 계속해간다. 감정
적인 반응이 예의 불안이나 증오, 분노, 비탄, 시기, 행복, 또는 사랑이건, 마음의 영
상이 되는 광경은 그때의 감정을 그  영상에 결부시켜서 잠재의식 속에 완전히 간직된
다.
  그리고 다음에 일어나는 일을 결정하는 것은--여하의 이들 과거의 경험을 이용하는
가 하는 것--즉 어떤 교훈을 거기에서 끄집어 내고, 어떻게 이용하는가인 것이다.

  마음의 기록으로부터 어떤 특정한 사건을 끄집어 내어, 거기에 필요 이상으로 촛점
을 맞추면 쓸데없는 정신적 또는 감정적인 불안을 일으키기 쉽다.
  그 점을 충분히 주의하고, 문제가 생기면 그것을 심리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준비를 
시술자는 갖추고 있지 않으면 안된다. 여기에 최면술이 직면하는 한 가지 문제점이 있
는 것이다.
  강한 공포를 극복하고 용감하게 행동하게 되었다든가 말을 더듬던 것이 나아서 이제
는 유창하게 말을 할수 있다든가, 또는 술을 마시고 싶지 않게 되었다는 등의 암시를 
주는 것은 좋은 일이다.
  이러한 암시에 의해서 현저한 개선이 보이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하지만 그러한 암시
의 효과는 얼마 가지 않아서 사라지는 경우가 많으며, 그것을 계속시키려면 최면요법
을 되풀이 할 필요가 있다.
  이것은 근본적인 원인이 제거되어 있지 않은 채, 결과만 치료되어 있었기 때문인 것
이다. 그러므로 최면이 이러한 분야에서 영구적인 효과를 발휘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이보다도 나쁜 경우는 근본적인 원인을 제거하지 않은 채, 좋지 않은 습관이나 버릇
을 최면으로 제거했을 경우 본래의 결점보다도 훨씬 더 악성적인 나쁜 버릇을 갖게 되
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더구나 구원을 바라는 당사자는 좀더 근본적인 결점에 정면으로 부딪쳐 가든가, 자
신의 생각이나 행위에 책임을 질 마음이 없어지고, 진정제나 다른 치료법에 의지하는 
것처럼, 최면에만 의지하기 쉽게 된다.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최면에 걸린다
  80 내지 85퍼센트의 사람에게는 대개 최면을 걸 수 있는 모양이다. 이 중에는 승낙
을 하지 않고 협력하기를 거부하면 결코 최면에 걸리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포함되어 있다. 하지만 사실은 그렇지가 않다.
  능숙한 시술자라면 최면의 암시에 저항하고 있다고 스스로 생각하고 있는 사람의 주
의를 포착, 별안간 '잠자라!'하고 명령하고, 손가락을 딱!하고 쳐서 당장 최면시킬 수
가 있다.
 처음 당하는 경우라 할지라도 5--20초 사이에 많은 사람에게 최면을 걸 수 있는 유명
한 최면술사도 있다.
  모든 것은 상대편의 작용에 대한 조건반사를 어떻게 일으키는가에 좌우된다. 사람은 
한번 최면에 걸린 일이 있으면, 그때부터 최면의 암시에 언제나 영향받기 쉽게 된다.
  시술자가 고개를 끄덕거리든가 키이 포인트가 되는 말을 하거나 또는 몸짓을 나타내
는 것만으로 상대방을 최면상태에 빠뜨린다. 그리고 한 번이라도 최면에걸린 사람에게
는 누구라도 쉽게 최면을 걸 수 있게 마련이다.
  시술자가 피술자를 '지배하'에 둘때, 그것을 다만 바라보고 듣고 있기만 한 사람이
라도 간접적으로 최면을 이용해서 걸 수가 있다.
  또한 '매혹법'이 자주 쓰이는데, 그것은 피술자의 눈 앞에서 시계추처럼 추를 흔들
리게 하거나 빙글빙글 돌리거나 하는 방법도 포함하고 있다. 그리고 상대편을 움직이
는 것에 정신을 집중시키도록 명령한다. 그리고 시술자는 다음과 같이 암시한다.
  "당신은 지쳐 있다...눈꺼풀이 점점 무거워졌다...눈을 뜰 수가 없다...뜨려고 해도 
너무 무겁다...감겨지려고 한다...눈을 감지 않을 수 없다...눈을 감아 버렸습니다."
  피술자가 간이침대에 눕거나 안락의자에 앉아서 마음을 편안하게 하고 있으면 눈을 
뜰수 없고, 다음에는 몸을 움직일 수 없고, 그 다음에는 자기의 의지를 행사할 수 없
으며 시술자가 지시하는 어떤 일에도 반응하지 않을 수 없음을 느끼게 될 것이다.

    최면술에 의해서 얻어지는 점
  최면술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그것은 필요에 의한 연
구와 실험으로 발전한다.
  오늘날에는 우주비행의 문제에 응용할 것을 일부 의사들이 제안하고 있다.신체의 신
진대사와 산소의 결핍을 암시에 의해서 견디게 하거나, 참을 수 없을 만큼 불유쾌한 
신체상태를 비교적 편하게 유지하여 먼 우주의 혹성으로 매우 긴 여행을 할 수 있도록 
우주비행사에게 자기최면술을 가르치는 것이 어떤가 하는 문제이다.
  피부이식 수술을 받고 석달 동안이나 일정한 자세를 흐트려뜨려서는 안되는 환자가 
최면의 도움을 빌어 그것을 고칠수 있었던 실례도 있다.
  환자의 정신병을 치료하는 지름길은 정신이상을 가져오게 한 사건 당시까지 연령을 
거슬러 올라가는 시간조절 방법을 취하는 것이지만, 그것은 최면술에 의해서 비로소 
가능해지는 것이다.
  그리고 환자에게 현재의 의식수준에서 이들의 경험을 주입시켜 그것에 따르게 하여 
정신병의 원인을 제거하는 방법을 가르쳐도 상관없을 것이다.
  분만이라는 어려운 일이나, 분만에 대한 불안을 최면술의 암시로 크게 줄일 수가 있
다. 갖가지 수술에서 최면은 마취제 대신으로 극히 효과적이다. 토하고 싶은 기분을 
일으키게 할 수 있다.
  몸에 어떤 지장을 주는 부작용은 최면에 의해서는 전혀 볼 수 없다. 심장이나 뇌수
술에서 환자를 고통으로부터 해방시켜 줄 뿐만 아니라, 의식적인 협력을 필요로 할 경
우에는 언제라도 깨어나게 할 수도 있다.
  성에 관한 분야에서는 남성의 교접 불능, 여성을 성욕결핍, 결혼공포증, 그밖의 많
은 어려움을 극복하는데 도움이 되기 위하여 면접 지도원과 정신병 의사는 최면술을 
쓰고 있는 실정이다.

    최면이 형이상학적인 면
  최면술이 극히 넓은 범위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았으리라 생각한다. 그러나 최면
술을 응용할 수 있는 경우를 일일이 들 필요는 없을 것이다.
  다만 이 책에서는 본질적인 면, 형이상학적인 면을 언급해 둘 필요가 있을 것이다.
  요사이 어떤 주부가 최면술에 의한 연령의 역행에 의해서 전생에 있어서의 생애를 
다룬 이야기라는 모레 먼스틴이 지은 '브라디 마피의 수색' 일명 '제2의 기억'이라는 
책이 일반 사람들의 비상한 관심을 불러일으켰다고 한다.
  이런 종류의 이야기는 이 밖에도 수없이 많았다. 그래서 영매라는 사람들이 광고를 
내어 손님을 끌어 들여서 최면의 황홀상태에 빠지게 하여 '재생의 해석' 을 해서 많은 
돈을 벌게 되었다.
  영혼재래설에 대한 신념에 빠진, 성실하고 선량하지만 남에게 속아 넘어가기 쉬운 
남녀들이 그러한 해석에 사로잡히고 마는 것이다.
  나는 잠재의식의 기능이나 독창적인 상상력에 충분히 정통한 저술가라면, 누구나 최
면상태에 있거나 그렇지 않거나 스스로의 암시에 의해서 독창적으로 전생에서의 체험
이라고 하여 본인이나 타인에 관한 일관성 있는 이야기를 얼마든지 엮어 낼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피술자는 항상 시술자를 만족시켜 주고 싶어한다. 예를 들면 시간역행을 한 피술자
의 인생체험을 면밀하게 살펴보면, 훨씬 이전에 잊어버리고 있던 여러 가지 체험들을 
교묘하게 결부시켜서 공상적인 인물에 의한 가공적인 이야기를 만들어 내어 대개의 경
우, 시술자의 영혼재래설의 요구를 만족시켜 주었다는 것이 밝혀졌다.
  대개의 사람들이 인간의 환생을 열렬한 신앙으로까지 높이고 있음을 나 자신도 알게 
되었다. 그 신앙을 의심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마음의 신비의 탐구를 위해서 일생을 
바쳐 온 사람으로서 좀더 훌륭한 증거가 필요하다고 말하고 싶을 뿐인 것이다.
  불행하게도 영능력이 있다고 하는 많은 사람들이 '환생의 해석'을 일부러 왜곡하고 
선량한 남녀를 이용하여 꾸며낸 것에 불과한 이야기에 대하여 너무나 값비싼 사례를 
요구하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어떤 무당은 '가족의 전생을 알아 내고', '서로가 보다 잘 이해하고', '필요한 
조정'을 할 수 있도록 아이들 전부와 두 사람의 어버이의 관계를 과거의 생애를 통하
여 밝힌다고 선전하고 있다.
  보통의 영매는 남자이건 여자이건, 자기에게는 아카식의 기록(인간의 생각이나 행동 
따위는 우주공간에 새겨져 있어서 방사선과 상념으로 과거를 다시 볼 수 있다고 한다.
)을 읽을 수 있어서 사람들의 과거의 생애를 상세하게 알아낼 수 있는 지도령이 붙어 
있다고 공언한다.
  그것을 참말이라고 생각한 사람은 마음이 혼란되고 기운이 빠져 버리게 마련이다.
  자기의 미래는 이미 예정되어 있고, 전생의 과오에 대하여 보상하지 않으면 안되는 
인과응보의 일부에 지나지 않으므로 현재의 어려움을 아무래도 극복할 수 없다고 생각
해 버린다.
  이러한 정체불명의 '환생의 진리'에 의해 혼란에 빠져서 남편을 버리고 전생에서 영
혼의 '배우자였으리라는 느낌이 드는'다른 남자와 재혼한 두 여인을 나는 개인적으로 
알고 있다.

    2. 최면상태의 3가지 단계
  최면상태에는 3가지 단계가 있다. 이들은 얕은 단계, 중간 단계, 깊은 단계로 나뉘
어질 수 있다. 얕은 최면상태의 피술자는 눈을 감고 있으며, 이완된 상태로 졸립고 정
상적으로 호흡하고 있지만, 시술자의 명령이 없이는 움직이거나 이야기할 수도 없다.
  중간 정도의 최면상태에서는 부분적인 기억상실 증상이 나타나며, 피술자는 고통을 
의식하지 못한 채, 환각을 일으키거나 간단한 후기 최면성 암시를 실행시킬 수 있다.
  깊은 최면상태가 되면, 완전한 기억상실과 무감각상태이어서 피술자는 눈을 뜬 채 
돌아다니거나 말을 할 수가 있다.
  현재 그곳에 있는 물건이 보이지 않는다든가 복잡한 후기 최면성 암시를 실행하거나 
다른 피술자에게 명령할 수도 있다.
  황홀상태가 깊으면 깊을수록 피술자의 초감각적인 능력은 보다 더 활동적으로 된다. 
이러한 상태하에서 피술자에게 육체를 떠나서 어떤 사람과 어떤 장소를 방문하여 거기
에서 보고 듣고 한 것을 보고하라고 지시할 수도 있다.

    최면술과 유체이탈
  제1차 세계대전에서 폭발충격을 일으킨 병사를 치료하는 데 선구자였던 토머스 개러
트 박사는 자기의 환자중 한 사람에 대한 놀랄 만한 체험을 말해 주고 있다.
  어떤 유명한 브로오드웨이의 극작가의 아들인 어떤 청년이 실연때문에 정신이 돌아
버려서 개러트 박사를 찾아왔던 것이다.
  그는 쾌히 박사의 최면을 받았다. 그리고 이전의 약혼자인 웨일즈리 여자대학의 여
대생과 사소한 일 때문에 의견충돌을 일으키고 약혼반지를 반환받았다고 한다. 개러트 
박사는 최면중의 청년을 향해서 말을 걸었다.
  당신은 사랑하고 있는 그 여성을 방문하여 그녀가 현재 당신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
는가를 확인할 수 있다. 당신에게는 유체의 형태로 육체를 이탈하여 직접 웨일즈리의 
그 아가씨 집에 갈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잠시동안 침묵이 계속되었다. 그리고 황홀상태의 청년은 문이 잠겨져 있는 연인의 
방 밖에 있는 마루에 서 있다고 말하는 것이었다.
  "문 앞에서 멈춰 서지 말라!"
  하고 개러트 박사가 말했다.
  "당신은 그 문을 그대로 통과할 수 있소. 그대로 들어가서 그 아가씨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말해 보라!"
  다음 순간, 청년은 이렇게 말했다.
  "책상 앞에 앉아서 편지를 쓰고 있습니다."
  "그것 참 잘 됐군."
  하고 개러트 박사는 말했다.
  "어깨 너머로 그녀가 쓰고 있는 편지 내용을 읽어 보라!"
  그와 거의 동시에 최면상태의 피술자는 얼굴에 놀램과 기쁜 빛을 띠었다.
  "오, 나에게 편지를 쓰고 있어요."
  "아가씨는 무어라 쓰고 있던가요?"
  연필을 주면서 개러트 박사는 청년에게 재촉했다.
  그러자 청년은 개러트 박사에게 몇 가지 문구를 또렷하게 읽어 주었는데 그것은 그
의 연인이 그와 다투었던 일을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으며, 다시 화해하기를 희망하고 
있는 내용의 편지였다.
  청년은 흥분한 나머지 그의 연인을 껴안으려고 했다. 하지만 그의 육체에의 반응이 
매우 예민했으므로, 개러트 박사는 이제 사랑의 깊이를 완전히 알았다
는 암시를 주고, 청년을 유체에서 다시 각성시켰다.
  그 이튿날 늦게 이 청년은 애인으로부터 속달우편을 받았다--그것은 유체로 서, 또
는 텔레파시(정신감응)로 청년 자신이 감지한 것과 같은 내용의 편지였다.
  개러트 박사는 황홀상태의 피술자가 보고한 대로의 부호와 함께 이 편지를 써서 보
존하고 있다. 그런데 진짜 편지와는 약간의 언어 표현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자동기술의 신비
  피술자가 황홀상태나 수면상태에 있는 동안에 자동기술을 통하여 책이 완전하게 쓰
여진다는 사실이 증명된 예가 여러번 있었다.
  두 세가지 경우에 이들 책의 저자는 자신이 다른 차원이나 별개의 혹성으로 부터 온 
보다 높은 지적 생물이나 옛날에 실제로 살았던 유명한 사람의 것이라는 주장을 한 바 
있다.
  하지만 그것이 진실이거나 불가능한 일이 아니라 하더라도 매우 어려운 일임에는 틀
림없다.
  그러나 그 마음을 통하여 이들 원고를 쓸 수 있었던 감수성이 예민한 사람들도, 정
상적인 의식상태에서는 이러한 자료를 창작할 수 있었을 리가 만무하다.
  때로는 매우 복잡하고 상세한 내용을 지니고 있을 뿐더러 깊은 문제성과 훌륭하게 
구성된 내용을 대할 때는 이상한 기분이 드는 일도 있다.
  하지만 이러한 지식은 좌우간 어디선가 나온 것임에는 틀림없다. 그런데도 이들 자
동기술가 중의 몇 사람에 대해서 그들의 과거의 생활과 체험을 완전히 조사해 본 결
과, 그들이 쓴 자료와는 전혀 관계가 없다는 사실이 완전하게 증명되고 있다.
  진지하게 연구조사를 할 가치가 있고, 명확하게 실증된 우수한 자동기술을 저술한 
한 사람의 특수 능력자에게는 그들이 보다 높은 지적생물과의 접촉을 갖고 있거나, 또
는 하느님(절대권자)으로부터의 직접적인 구술을 받아 쓴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상당수에 달하고 있다.
  이런 사람들은 성실한 사람들일지는 몰라도 어떤 의미에서 자신의 정신을 착란시키
는 피해자일지도 모른다.
  그들은 영적인 지도와 영감을 열망하는 자신의 정에 끌려서 잠재의식의 자유로운 활
동에 내맡겨 얼핏 보기에 자기 자신이 아닌 듯한 사고의 흐름을 유도해서 마치 자동적
인 것처럼 기록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던 것이다.
  이러한 사람들은 사실은 얕은 자기최면하에서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이런 경우에 
만들어진 자료를 분석하고 그 당사자를 연구해 보면, 거기에 나타난 사상은 선입관념
이나 확신과 일치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억압당하고 있던 욕망이나 욕구불만 때문에 자기 자신에게서 나온 것을 '보다 발달
한 영적생물'이라고 거짓말을 하거나 또는 과거의 지나가 버린 어떤 인물, 그것도 본
인의 생각이나 행위나 염원을 받아들여 줄 듯한 어떤 사람으로 모습을 바꾸고 있는 경
우가 많다.
  거기에는 아무런 구속도 없이 의견을 토로하는 제2인격의 영향이 활동하고 있음을 
읽을 수가 있다.
  이러한 것이 현실과 비현실과를 분리시키려고 하는 초심리학의 권위자가 부딪히게 
되는 매우 어려운 일이기도 하다.
  하지만 종교나 영적 지식의 개념이 모두 인간의 마음을 통해서 나타났음을 잊어서는 
안된다. 영에 관한 초기의 저자들은 그 중의 대부분이 영감을 받았다고 일반적으로 생
각되고 있지만, 물질화 된 영의 입을 통한 말소리가 들리는 '직접담화'나 '영의 직접
출현'에 의한 구술이라고 생각된 말을 필기한 것에 틀림없다.
  초자연적인 것으로부터의 고지를 인용한 말은 종교사 전체를 통해서 보면 매우 많
다. 성서에는 다음과 같이 말해지고 있다.
  '사람들이 잠을 잘 때 꿈 속이나 밤의 환상 속에서 그는 사람들의 귀를 열어주고, 
경고로서 그들을 두려워 하게 하고...'
  이 공공연한 계시 속의 어느 것이나 과거로부터 전해진 그대로 그 진실성을 인정해
야 한다면, 참으로 천부의 재능이 있고, 영적으로 재능을 타고났거나 또는 계발된 사
람의 마음을 통하여, 소위 계시는 언제 어디서나 일어날 수 있다는 명백한 사실을 인
정하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최면과 자유의지
  사람의 마음으로부터 마음으로 실제로 통신이 전해질 겅우, 두 마음이 밀접하게 접
하면 접할수록 한 마음은 다른 한편의 마음에 영향을 주게 된다.
  이것은 최면술의 경우에 특히 더하다. 그러므로 최면을 받으려고 할 경우에는 시술
자의 성실성을 확인해 두어야 한다.
  최면술사의 마음과 피술자의 마음간에 소위 자기회로를 한 번 자유로이 통하게 하면 
잠재의식 수준에서 생각과 감정이 교류하게 된다.
  영매는 자기와 의뢰인과의 접촉을 라포트라고 부르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관계를 
만들어 놓지 않으면 '이 세상 저쪽', 즉 영계에 있는 영적생물이나 통신을 구하는 사
람의 어느 쪽에서도 바람직한 정보를 얻을 수 없다고 그들은 생각하고 있다.
  훌륭한 시술자는 영매의 역할을 다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피술자의 마음을 완전
하게 다스릴 수 있지 않으면 안된다.
  이 지배를 완전하게 하기 위하여 최면을 거는 사람은 피술자가 원하는 행위를 생각
하는 것만으로 충분하며, 피술자가 즉석에서 무조건 응한 예도 증명되고 있다.
  유도자로부터 수킬로 미터나 떨어져 있는 데도 잠들게 하거나 깨워지거나 그밖의 갖
가지 행위를 연출하게끔 된 사람도 있다.
  물론 그들은 후기 최면성 암시에 의해서, 더구나 유도자만의 의지에 반응한다는 조
건이 붙여지고 있는 것이다. 때로는 유도자의 음성을 전화를 통하여 듣는 것만으로도 
피술자가 망아 상태에 빠지는 경우도 있다.
  분명히 시술자에 의해서 의식이 완전히 지배되는 이들 상태에서는 자기의 자유의지
를 중요시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외면상의 사소하고 해가 없는, 공개적인 자리에서 
행해지는 최면술이라고 하더라도 상대방에게 의식을 맡긴다는 것은 될 수 있는 대로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예를 들면 시술자가 우연하게도 마음이 동요된 인물이라면 피술자에게도 그러한 동
요한 마음이 옮겨질 위험성이 있다.
  대개는 균형이 잡혀져 있는 시술자라도 그 순간 어떤 하잘것 없는 일로 인해서 침착
성을 잃게 되던가, 심한 개인적인 문제에 신경을 쓰고 있을 경우에는, 제어되고 있는 
쪽이 시술자의 생각과 감정으로부터의 악영향을 받게 될 염려가 있다.
  또한 피술자도 정서적으로 불안정하면 아마도 그의 감정이 크게 혼란해져서 최면의 
힘에서 해방된 뒤에도 정상적인 때라면 행하지 않을 듯한 행위를 하지 않는다고는 단
언할 수 없다. 일단 그런 일을 당한 경우라면 정신병 의사의 도움을 받아야 되게 될는
지도 모르는 일이다.

    3. 잘못된 최면술
  무대에서 연출하는 최면술사를 위하여 상대역을 맡는 피술자처럼, 몇개월 동안, 또
는 몇년 동안에 걸쳐서 최면을 계속적으로 받게 된다면 문제는 심각하다.
  나는 이러한 최면술사의 아내였던 사람을 최근에 만난 일이 있다. 그는 자기일의 파
트너로 삼기 위해 수년 전에 그녀와 결혼했던 것이다. 세월이 흘러감에 따라, 아내의 
정신과 신체의 컨디션이 점점 나빠지기 시작했다.
  그녀는 거의 완전하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남편에게 종속되어 있어서 혼자서 생각
을 한다든가 자기 자신이 결정하는 일이 날로 어려워지게 되어 가고 있음을 느꼈다.
  남편과 최면술의 영향으로부터 도망치지 않으면 안되었다. 그렇지 않으면 미쳐 버리
게 될런지도 모른다고 의사로부터 충고를 받았던 것이다.
  내가 그녀를 만났을 때 그녀는 정신과 감정을 튼튼하게 하려고 한창 노력하고 있는 
중이었다. 그처럼 많은 최면을 당함으로써 자기 주위에 있었던 일을 모두 잊어버리고 
만다는 말을 들었는데, 그녀는 자신에게 남의 기억이라고는 아마도 이제는 하나도 없
을 것이라고 말하는 것이었다.
  그녀는 간단한 일상의 일을 결정하는 힘과 자신을 되찾으려고 고투하고 있었다. 최
면술사인 남편이 다른 여인에게 빠져 버리지 않는 한 남편으로부터 도저히 도망칠 수 
없으리라고 생각하고 있었던 모양이다.
  성관계를 할 때는 어떤 수치스런 행위에 대한 유혹이라도 받아들이게 된다. 보통 때
라면 남자나 여자나 도덕관념이 작용하여 도저히 실행할 수 없는 성행위라도 그러한 
뚜렷한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못하도록 암시를 주는 것만으로도 최면에 걸린 사람은 
쉽게 따르게 된다.
  예를 들면 아주 정숙하고 젊은 부인을 향하여, 당신은 자택에 혼자 있고 옷을 벗고 
목욕탕에 들어갈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해도 좋다. 그러면 그녀는 방 안 가득히 모인 
사람들의 면전에서 최후의 부분까지 아무렇지도 않게 벗어 버린다.
  일단 그렇게 되면 목욕이 끝났다고 하여 옷을 입게 하고 자기가 한 일을 기억하고 
있지 않다는 암시를 준 다음에 각성시킨다.
  제 정신으로 돌아오면 지금까지 옷을 벗었다든가 또는 많은 관객 앞에서 그런 행위
를 했던 사실까지도 맹렬하게 부정할 것임에 틀림없다.
  대부분의 시술자는 여자의 정신적, 감정적인 고통을 치료함에 있어 최면에 의해 모
든 것을 자기에게 맡기고 있는 여자에게 성적인 충동을 느끼게 되고, 그녀들도 그 감
정을 받아 들여 그에 응했던 일이 전혀 없었다고는 할 수 없다.
  또는 이 부인들의 성욕이 억압되어 있어서 그녀 자신과 완전히 일심동체가 되어 주
는 남자를 통해서 해방을 구하게끔 되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암시의 역할
  암시, 그것은 최면술사에게는 장사를 위한 자본인 동시에 마음을 지배하고 지시하는 
목적으로 사용하는 매우 강력한 도구임에 틀림없다.
  최면술을 사용하건 사용하지 않건, 마음 속 깊은 곳은 끊임없이 암시에 자극되어 움
직인다. 실생활에 있어서의 우리들의 행위나 체험은 그것을 해서 좋은가, 또는 해서는 
안되는가를 항상 저울질하고 있다.
  뱃속이 비었다든가 목이 마르다든가 하는 것은 무엇을 먹을 것인가, 무엇을 마실 것
인가를 생각하게 한다.
  아침에 눈을 뜬 순간부터 밤에 잠들기까지 우리들이 따르지 않으면 안되는 연상적인 
암시가 계속되고 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잠들고 있는 동안까지도 마음의 창조력은 그 자신의 문제나 포부
에 관해 계속 활동할 수 있는 것이다.
  모든 사람의 의식 수준에서 언제나 무엇인가가 일어나고 있게 마련인 것이다. 암시
는 한 사람 한 사람의 생활 속에서 이처럼 큰 역할을 하고 있으므로 그것을 의식해서 
일상생활속에 살리는 방법을 배운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최면술은 타인에게 암시를 작용하게 하는 수단이지만, 우리들이 우리 자신에게 암시
를 걸어서 그에 못지 않은 효과를 올릴 수도 있다.
  고통을 일시적으로 의식하지 않고, 어떤 불유쾌한 일이나 고민을 느끼지 않도록 자
기 자신에게 자기최면을 거는 시술자도 있다. 그러나 이런 경우 그 사람이 모든 결과
에 대해 반응을 나타내지 않는 것이 아니라 그 중에서 유해한 원인만을 제거하도록 노
력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또한 현명한 일일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언젠가는 자기가 한 일의 결과가 엉뚱한 곳에 나타나게 될지도 모르
기 때문이다.

    자기 암시의 힘
  '자기 최면'이라고 하기보다는 '자기암시'라고 하는 편이 적절할 것이다. 이것은 상
념 속에 무언가 자기 자신을 위해서 했으면 하는 일을 잠재의식으로 암시하면 참다운 
자기가 의식되어 자발적으로 그것을 끌어 들인다는 것을 말해 주고 있다.
  의식적인 승낙이나 협력을 얻건 그렇지 않건 간에 자기최면에는 스스로 자기의 마음 
속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다른 의미가 포함되어 있다.
  당신의 참다운 생각과 충분한 지지없이는 아무리 그 마음을 움직이게 하려고 설득해
도 움직일 리가 없다. 그것은 최면술사가 생각하는 암시와 마찬가지로 서서해 사라져 
버리고 당신의 손으로부터 멀어져 간다.
  자기 스스로의 개성으로서 특질을 쌓아 올리기 위해서는 완전한 자기가 그것을 시인
하고 또 희망하지 않으면 안된다. 그렇게 해 두지 않으면 자기의 본성의 어떤 분야와 
항상 충돌하게 마련이다. 따라서 근본적인 항상 자신의 내부를 완성시켜 가지 않으면 
안된다는 점이다.
  다른 사람들도 조언이나 충고와 가능한 한의 물질적이거나 경제적인 원조를 뻗쳐줄 
수는 있다. 하지만 당신의 생각이나 행동, 성격, 그리고 품행을 근본적으로 고치는 것
은 당신 이외에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앞에서도 언급한 바와 같이 나는 잠들기 전에 묵념을 하는 동안 내일 만큼은좀더 좋
은 성과를 올린다는 암시를 해 본다.
  이것은 우리들 누구에게나 가능한 일이며, 충분히 만족스런 결과를 얻을 수 있는 가
장 간단한 방법인 것이다.

    이의 치료중에 일어난 유체이탈
  고통으로부터 해방되기 위해서 이전에 활용하면 매우 도움이 될지도 모를 나의 체험
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얼마 전에 나는 이빨을 치료하기 위해서 단골 치과의사를 찾아간 적이 있었다. 이 
치과의사는 최면법의 과정을 갓 수료한 사람으로서 자신의 기술을 자꾸만 시험해 보고 
싶어하고 있었다.
  몇 사람의 환자에게 최면을 건 다음에 이를 뽑아도 아무런 고통을 느끼지 않고 부작
용도 없었다고 한다. 그리고 마음에 관하여 정통하게 알고 있는 내가 더구나 좋은 실
험 대상이 될 것이라고 말하는 것이었다.
  나는 최면 따위를 당한 일이 한 번도 없고, 필요할 때에는 최면보다도 오히려 자기 
암시를 쓰는 편이 좋다는 이야기를 해 주었다. 그러나 그는,
  "이에 구멍을 뚫을 때라도 최면보다 자기 암시를 통해 당신이 아픔을 느끼지 않을 
수 있습니까?"
  하고 묻는 것이었다. 그래서 나는 이렇게 대답해 주었다.
  "그렇습니다! 가끔 그런 일이 가능했었습니다. 만일 정신적으로나 감정적으로도 매
우 기분이 좋고, 누구나가 느끼는 듯한 보통의 걱정이나 불안을 억제하느라고 별로 고
생하지 않는다면, 잠재의식을 움직여서 일시적으로 감각을 마비시키는 것은 어렵지 않
습니다."
  그러자 셔리 박사는 약간 의아한 얼굴로 나를 바라보며 이렇게 말했다.
  "지금 이 자리에서 그것을 시험해 보시지 않겠습니까?"
  나는 잠시 내 가슴에 물어 보고, 그동안에 치과용 의자에 앉아서 마음을 편안히 먹
은 다음 잠재의식에게 이렇게 알려 주었다.
  "구멍을 뚫는 것은 느낄 수 있을 것이다--하지만 아픔은 느끼지 않는다... 구멍을 
뚫는 것은 느낄 수 있을 것이다--하지만 아픔은 느끼지 않는다!"
  이런 말을 되풀이 하고 있는 사이에 잠재의식이 갑자기 그것을 포착하는 것을 느끼
고 마음이 마취당하기 시작했음을 알았다.
  그래서 예의 그 치과의사를 불러 구멍을 뚫으라고 했다. 셔리 박사는 매우 주의깊게 
일을 시작해 갔다.
  마음을 편하게 먹고 몸을 꼼짝하지 않고 있었으므로 믿을수 없다는 얼굴로 기계의 
끝을 이에다 갖다 댔다.
  어느 때라도 마음은 특정한 한 가지 일밖에는 느끼지 못한다. 그러므로 구멍을 뚫는 
것은 느끼더라도 아픔은 느끼지 않는다고 마음에 가르치고 있었기 때문에 마음은 완전
히 이 기계에 집중하고 있었다.
  이에 구멍을 뚫어가는 사실은 느꼈지만 이러한 수술 때에 마음에 떠 오르게 마련인 
고통은 조금도 느끼지 않았다. 치료를 끝마쳤을 때 의사는 찬물로 입 안을 씻어낸다고 
미리 알려 주었다. 다시 몇 초 동안 기다려 달라며 나 자신에게 이렇게 말했다.
  "물은 따뜻해서 아픔을 가시게 해 줄 것이다... 따뜻해서 아픔을 가시게 해 줄 것이
다."
  입 안을 씻어 내자, 바로 말한 그대로였다.
  이런 일은 최면술을 쓰는 치과의사라면 누구에게나 가능한 일이다. 환자에게는 의식
이 있고, 후기 최면성 암시에 반응한다.
  하지만 자기암시에도 최면과 똑같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증거로서 내가 직접 
체험한 것을 소개했었다.
  내가 할 수 있었던 일은 다른 사람도 마찬가지로 행할 수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누
구에게나 그 의식 내부에 똑같은 가능성을 지닌 능력이 있기 때문이다
@FF
      제12장 인간의 치유력
    1. 인간의 치유력은 무엇인가?
  한 가지 병이 나았다고 생각하면 또 다른 병이 생기는 식으로 육체적으로나 정신적
으로 온갖 질병이 전인류를 괴롭히고 있다.
  사고는 별도로 치고라도 병이라는 것은--몸이 긴 세월을 지나다 보면 쇠약해지게 마
련이지만--결국은 지상에 있는 모든 생물의 생존을 끝내게 하는 것이 아닐까?
  자연은 인간을 이 세상에다 영원히 살려 둘 생각은 하지 않았던 모양이다. 시간과 
공간을 초월할 수 있는 마음의 초감각력으로 생각해 보아도 인간은 이성에서의 육체의 
형태로는 도저히 얻을 없는 진귀한 체험을 해야 할 운명에 놓여 있음을 알게 된다.
  그러나 그렇다 하더라도 인간은 이 육체에 거주하고 있는 동안은 그것을 가능한 한 
사용하여 '건전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을 지니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이지 않으면 안된
다.
  건강한 몸에 병든 마음이라든가 병든 몸에 건강한 마음이라는 것은 모순되어 있는 
것이다.
  만약에 마음이 병들면 당연히 몸도 병드는 것이 보통이며, 몸이 병들었다고 하면 이
윽고 마음도 병이 들게 된다.
  최근의 세상 돌아가는 형편을 보고 있으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건강문제를 의사나 약
국에 맡겨 버리고 있다.
  우리는 우리가 좋아하는 것을 먹고, 마시고 싶은 것을 마시며 마음껏 담배를 피우
고, 마음껏 술을 마시며 무엇이든지 제멋대로 하고 있다.
  하지만 생명은 간단하면서도 근본적인 법칙의 한 가지인 매사에 있어서 적당한 도를 
지키는 것이 안전한 방법이라는 사실을 무시하고 있는 것이다.
  몸이 만성적인 혹사를 허락할 수 없게 되었을 때는 근본적인 원인에 정면으로 맞부
딪쳐서 해결하려고 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인 경향이다. 그런데도 그 전처럼 폭음, 폭
식이나 무분별한 생활을 계속하면서 안이한 수단을 찾거나 구하기 쉽다.
  이것은 과식, 과음과 지나친 흡연 등의 경우에 특히 현저하다.
  몸 안에 무엇이 들어오는가에 따라 몸의 컨디션이 달라지는데, 이와 마찬가지로 무
엇을 마음에 넣을 것인가에 따라 마음도 달라진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사람은 마음에 느끼는 것과 같으면 그렇게 행동한다' 라는 오
랜 속담은 별로 널리 알려져 있지 않았었다.
  하지만 오늘날 과학이 가르치는 바에 의하면, 증오, 분노, 불안, 탐욕, 시기, 색정, 
그 밖에 끈질기고 완고한 기분이 신체의 화학적인 성질을 바꾸어 모든 종류의 질병에 
걸리기 쉽게 한다고 한다.
  전에 나의 몸에 일어났고, 결과적으로 보아 분명히 자신의 생각이 잘못되어 있었다
고 생각하는 체험에 대하여 좀더 이야기하겠다.

    저작권 침해사건
  1935년에 우리는 뉴욕에 살고 있었다.
  나는 큰 광고대리점의 라디오 프로의 기획부장으로 초빙되어 그 당시 방송되고 있던 
유명한 희가극의 스타일로 프로를 새롭게 해 달라는 의뢰를 받고 있었다.
  새로운 쇼우의 기획을 입안하여 다시 써 달라는 것이었다.
  이제 프로를 개편할 시기가 되었으며, 전에 프로를 쓰던 작가나 성우와는 계약이 끝
났으므로 나하고 새로이 계약할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이었다.
  나는 어리석게도 그의 제안을 승낙하고 계약서 없이 일을 착수했다. 유리한 계약을 
구두로 맺고 있었으므로 이 기간중에는 다른 유리한 의뢰를 전부 거절해 버렸다.
  그 다음부터 재난이 덮쳐 오기 시작했다. 대리점의 간부에 의해서 이쪽의 착상이 다
른 작가들에게 전해지고 나는 집 안에 앉은 채 약간 스타일만 바꾸어서 소개된 나의 
작품을 도용한 방송을 듣게 되었던 것이다.
  이 문제는 소송을 걸어서 적어도 13주간 분의 배상금을 청구할 수가 있다고 연극관
계의 변호인이 가르쳐 주었다.
  하지만 이 소송은 법정에서 시간을 오래 끌게 되어 그 대가에 못지 않은 슬픔의 씨
앗이 될 것이라는 충고도 아울러 해 주는 것이었다.
  많은 노력을 기울인 다른 몇 가지 계획도 이 기간에는 실현되지 않고 경제적으로도 
심한 타격을 받았다. 그래서 우리는 괴로움 속에서 겨우 입에 거미줄을 치는 것을 면
하는 생활을 하지 않으면 안되었었다.
  자기의 시간이나 재능이 라디오 프로의 기획부장에 의해서 냉혹하게 착취되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원망과 분노는 더해 갈 뿐이었다.
  정신과 감정의 움직임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었지만 증오에 가득찬 마음이 마음 속
에서 뭉게뭉게 끓어 오르는 것을 억제하기가 힘들었다. 그래서 때로는 살인까지도 생
각할 정도였다.
  그런데 이 마음 속에 끓어 오른 독때문에 나는 매우 혼이 났다.
  어느 날 아침 눈을 뜨자 목구멍의 점막 일대에 화초양배추와 같은 종양이 생기고, 
혓바닥 뒤와 편도선에까지 퍼지고 있었다.
  담당의사는 이것은 매우 드문 열대성의 균종양이라는 진단을 내렸다. 목숨을 잃게 
될지도 모를 상태였다.
  의사는 나를 필라델피아로 가게 하여 그곳에서 세계적으로 가장 뛰어나 인후과 전문
의사의 진찰과 치료를 받게 했다.
  나는 10일 후에 집으로 돌려보내졌었는데 그것은 죽음을 선고받은 것과 같았다. 그
러나 나의 담당의사도 의젓한 과학자였다.
  그는 일류의 과학자가 손을 들었다는 것을 이유로 나를 실험자료로 삼고 싶다고 제
안했다. 양치질용 약과 외용약을 여러 모로 사용해 본 다음 비소는 동식물계의 어느 
쪽에나 치명적이라는 이유로 목안의 종양에 대해 마침내 비소 주사를 놓는 수단 밖에 
없음을 호소했다.
  이 진균증은 동물성과 식물성 양쪽을 다 지닌 병원체였으므로 혈관을 통하여 그 근
원을 습격해 버리면, 내 육체가 침공당하기 전에 병원체를 전멸시킬수 있을지도 모른
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할 수 없이 일 주일에 세 번 비소주사를 맞았다. 그러자 종양은 편도선이 있는 근처
에서 각각 10센트 동전  크기의 두개의 뿌리를 지닌 범위로 줄어들었다. 그러나 비소
가 신체의 몇 개의 기관을 영구적으로 손상시킬지도 모른다고, 그는 걱정하고 있었다.
  균종속에 남아 있는 것이 저절로 사라져 버리기를 기대하고, 그는 그 이상의 치료를 
중단했다.
  하지만 나는 운이 나쁘게도 비소의 효력이 제거되자 진균증이 또다시 급속하게 번창
하기 시작했다.
  이 싸움은 그때 몇개월째로 접어들고 있었다. 그리고 그 기간 중에 이 기생체의 종
양의 확대가 기관에라도 도달하는 날이면, 목숨을 잃게 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가
슴을 조이고 있었다.
  이 병원체에 걸린 처음 며칠 동안은 두려움과 불안만을 느낄 뿐이었다. 내가 안 것
은 과거 50년 동안에 40명의 환자가 발생했으나 모두가 사망했음을 의료기록이 나타내
고 있는것을 알자 두려움은 점점 커져 가기만 했다.

  그러던 중 서서히 나는 이성이 감정을 지배하게끔 되었다. 만약 회복될 가망성이 있
다손치더라도 불안한 마음이 오히려 치료를 방해하고 있는 것만은 분명했었다.
  하지만 그러한 불안한 마음에 못지 않게 억제하기 어려웠던 것은 예의 그 사나이에 
대해 품고 있던 증오였다. 나의 몸에 엄습해 온 모든 불행이 그의 탓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돌이켜 보면 이번의 체험은 나의 근본적인 신념과 확신을 시험하는 모든 시
험 중에서도 가장 엄격한 체험이 될 것이라는 것을 알았다.
  또한 나의 일에 대한 그릇된 판단이 이와 같은 체험을 자신에게 가져오게 했다는 것
을 느끼기 까지에는 오랜 시일이 걸렸다. 아니 그뿐이 아니었다.
  남의 결점에 자신의 몸을 노출시킴으로써 피해자가 되었고, 이 경제적, 육체적 와해
에 관계가 있는 나 자신의 일은 제쳐 두고 불타 오르는 감정만을 폭발시켜서 그에게 
속죄양처럼 죄를 뒤집어 씌우고 있었던 것이다.
  어떤 생각을 마음에 품으면 결국은 그 생각에 따른 결과를 초래한다. 그리하여 나는 
불행을 받아들이는 자가 되어 있었던 것이다.
  일단 이것을 스스로 인정해 버리자, 정신적, 감정적으로 태도를 정반대로 갖는 일에 
노력하기 시작했다.
  마음이 여전히 공포, 분노, 불안으로 가득차 있는 한, 파멸이나 혼
란을 초래하는 사태로부터 벗어나려 해도 좋은 결과를 얻을리가 만무하다.
  먼저 의식을 깨끗이 청소하고 스스로가 원하는 새로운 상태에 감응하기 쉽게 만들 
필요가 있었다. 그것이야말로 내가 하지 않으면 안될 일이며, 가장 중요한 문제였다.

    2. 기다리고 있던 치료법
  매일 밤 나는 묵념을 할때, 이 진균성의 특수치료법을 알고 있는 누군가와 어디선가
에서 만나는 것을 상상하는 일부터 시작했다.
  마음 속에 생생하게 그리는 이 방법을 계속하고 있는 사이에, 잇따라 일어난 타격과 
속이 상하는 몇 주일 동안을 넘긴 후 마음이 매우 낙천적으로 되었다. 이 명상이 떠 
오르면 창조력이 활발해지고 어찌 된 일인지 그러한 사람을 만날 수 있으리라고 믿게 
되었다.
  균종의 종기가 몸 안에 퍼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하여 또다시 비소주사를 맞아야 할 
필요가 있게 되면서 겨우 나는 이 죽음과의 싸움에 충분히 견디어 낼 수가 있을 것인
지 어떤지를 나 자신 철저하게 살펴보았다. 그리고 라디오 프로 기획부장에 대한 통한
과 증오심을 극복하고 있지 않았음을 인정할 필요가 있었다.
  이것이 신체의 화학적 성질을 바꾸는 하나의 요인이 되어 진균증에 감염하기 쉬운 
원인을 만들고 있다고 한다면 남을 상하게 하는 그러한 감정을 의식적으로 완전히 제
거해 버리는 것이 좋겠다는 데까지 생각이 미쳤다.
  특수요법을 알고 있는 사람을 만나는 영상을 마음 속에 그리는 것을 이러한 증오의 
감정이 방해하고 있다는 것이 확실해졌다. 다른 사람에 대한 해로운 생각을 품고 있으
면 자기 자신을 파멸시킬지도 모른다.
  이렇게 마음을 거칠게 하는 감정을 완전히 추방할 수 있었던 첫날밤의 정신과 감정, 
그리고 몸이 편안해진 느낌은 글로서 다 표현할 수 없을 정도였다.
  신체의 세포가 하나도 남김없이 확실히 영향을 받았다고 생각되고, 힘과 신념의 새
로운 소용돌이가 끓어 오른는 느낌이 들었다.
  이때부터 며칠 후에 형이상학의 문제에 나와 똑같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친구 시
드니에 스테가 이집트의 대피라밋에 관한 A, E, 스트라스고든 박사의 강연회에 나와 
아내를 초대해 주었다.
  나는 괴로움을 당하고 있는 동안 줄곧 가장 친한 친구에게까지도 신체상의 병을 숨
기고 있었다. 목이 쉬고 기침을 하는 것 이외에는 겉으로 보기에 조금도 앓고 있는 사
람 같지가 않았다.
  불치의 병이라는 이 균종의 종기에 걸려 있다는 것을 다른 사람이 알고, 앞으로 목
숨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생각을 가지게 된다면 나는 나의 생각과 함께 그들의 소극적
인 사고방식에 직면해야 할 듯한 느낌이 들었다. 따라서 내가 어떤 입장에 있다는 것
은 아내와 어머니와 의사 이외에는 모르고 있었다.
  나와 아내는 에스테 집안의 사람들과 스트라스고든 박사의 강연을 들으러 갔다. 나
는 박사로부터 큰 감명을 받고 스트라스고든 박사를 다음 날 시티클럽의 점심식사에 
초대했다.
  식사를 나누면서 나는 어쩔 수 없이 몇 번인가 기침을 했다. 박사는 날카로운 눈으
로 나를 바라보고는,
  "인후가 좋지 않군요."
  하고 물었다. 나는 처음에는,
  "아무일도 아닙니다."
  하고 어물어물 넘기고 있었지만, 이윽고 마음 속에서,
  "이 사람에게 털어 놓으시오!"
  하고 명령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그 명령에 따르기로 했다. 그러자 침착하고 
진지한 태도로 스트라스고든 박사는,
  "연필과 종이가 있습니까?"
  하고 말했다. 연필과 종이를 준비하자 스트라스고든 박사는 그가 말해 주는 처방을 
거기에 적어 두라고 말하는 것이었다.
  "...의료약품 크레오소드를 이러 저러한 비율로...소독용의 글리셀린을 이만 저만한 
비율로 하고...이러 저러한 약품을 이러 저러한 비율로..."
  그것을 다 받아 쓰고는 나는 그를 쳐다보며,
  "이 처방은 무엇입니까?"
  하고 물었다. 박사는, 
  "당신의 진균성에 듣는 특효약입니다."
  하고 대답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어떻게 어디서 이 처방을 알았습니까?"
  거의 믿을 수 없는 사실이었지만 나는 그것을 꼭 알고 싶었다. 스트라스고든 박사는 
이렇게 말했다.
  "몇 년 전에 나는 영국정부로부터 파견되어 유명한 일본의 의학자인 노구찌 히데요
씨와 아프리카에서 공동으로 연구를 한 적이 있습니다. 현지에 머무르고 있는 동안 이 
진균증, 즉 이것은 덥고 습기찬 풍토에서 많이 볼 수 있는것이지만, 이것이 유행하여 
원주민들이 파리처럼 죽어 가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런데 그때 노구찌씨와 이 물약을 
개발했던 것입니다. 그리고 균종의 종기가 너무 광범위하게 퍼지기 전에 사용함으로써 
원주민의 목숨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
  나는 깜짝 놀라서 말도 할 수 없었다. 드디어 요 몇 주일동안 줄곧 만나기를 마음속
에서 그리고 있던 바로 그 사람을 만나게 되었던 것이다.
  나의 초감각적 지각은 옳았던 것이다. 진균증의 치료법을 알고 있는 사람이 그때에 
있었던 셈이다. 그리고 그 많은 사람들 중에서 그 당사자를 만날 수 있었던 것이다.
  스트라스고든 박사의 허가를 얻어 점심식사 약속을 취소한 채 택시를 타고 나의 주
치의에게 달려가, 이 처방을 입수하게 된 사정을 이야기했다.
  의사가 그것을 검토한 다음, 나는 처방대로 약을 조제하기 위하여 가까운 약국으로 
달려갔다.

  병원의 진찰실로 돌아오자 의사는 막대기 모양의 약바르는 도구로 약의 용액을 묻혀 
인후에 있는 환부에 그것을 발라 주었다.
  바늘로 콕콕 찌르는 듯한 따끔한 느낌을 주면서 살아 남았던 종양은 모두 없어지고, 
나는 완쾌한 몸이 되었다.

  사람은 마음가짐 여하로 병에 걸리거나 건강해질 수도 있다.
  이와 같은 체험을 통하여 마음의 초감각력, 즉 마음이 영상을 그려 내는 힘을 내가 
어째서 그토록 믿는가를 알았으리라고 믿는다.
  필요한 때에는 누구라도 이러한 능력을 발휘해서 도움이 되게 할 수가 있는 것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내가 할 수 없이 그렇게 한 것처럼 비참한 상태를 불러일으키게 
되는 모든 생각을 마음 속으로부터 추방하는 일이다.
  수태의 순간부터 현재의 이 신체를 만들어 내는 임무를 지닌 내부의 어떤 창조력이 
오늘날에도 마음 속에서 활동하고 있다는 것을 생각해 볼때 병이 나거나 부상했을 경
우 신체의 어떤 부분이라도 마찬가지의 힘이 작용하여 치유를 진행시켜 간다는 것을 
의심할 수는 없는 것이다.
  물론 내가 '내부 치유력'이라고 부르고 있는 것이 효과적으로 작용하는 것을 방해하
는 외적인 요인도 있다. 신체를 혹사한다든가 학대하거나 또는 건강상 바람직하지 못
한 환경이나 처지에 몸을 내 버려 두면 먼저 기대하는 대로는 되기 어렵다.
  누구나 보통 내부의 치유력에 의해서 잠재의식적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지만, 기도
나 명상을 통하여 의식적으로 이러한 힘을 촉진시키는 훈련을 받고 있지는 않다.
  그러기 때문에 가장 필요한 때에 이 힘을 충분히 활용시키지 못하고, 모든 것을 의
사의 치료나 약과 같은 외부적인 힘에 의지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외부의 힘이 아무리 도움이 된다고 하더라도 환자가 회복하리라는 신념을 갖
지 않고 살겠다는 의지를 포기해 버리면 어떻게 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고 의사들은 
입을 모아 말하고 있다.
  이것은 의술에도 정신적인 힘이 근본이 된다는 것을 인정하고 있는 것이다.
  내적인 치유력의 효험을 보려면 의사에게 가는 것을 일체 그만두지 않으면 안된다고 
잘못 생각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한편을 택하면 다른 한쪽은 버려야 하며, 양쪽을 다 믿어서는 안된다고 생각
하고들 있기 때문이다. 현재 자신의 치유력에만 의존하려 하며 의사에게 가기를 꺼리
고, 치유력을 활동적으로 만들려고 큰 무리를 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어떤 치료에 대해서도 자신의 치유력에의 신념과 의사에 대한 신뢰감을 함께 
갖는 일이 중요하다. 그럼으로써 비로소 회복에 도움이 되는 적극적이고 확신에 넘친 
낙관적인 태도를 유지할 수 있는 것이다.

    3. 의사를 믿지 않았던 사나이
  비참한 예 하나가 생각난다. 얼마 전에 40대가 된 친구로 여기서는 윌이라고 부르기
로 하겠는데 그가 어느 날 뉴욕에 있는 우리를 찾아왔다.
  중서부로부터 쇼핑차 여행을 와 있는 처지로서 우리들이 식사에 초대했었다.
  그가 도착했을 때, 그를 보니 전과는 어쩐지 다른 모습을 하고 있는 것 같았다.
  그는 머리가 몹시 아프고, 위장을 상한 모양이라고 약간 맥이 풀린 듯이 털어 놓는 
것이었다. 아무래도 이상하지만 마음이 정리되면 곧 나을 것이라고 하며, 자신의 신체
의 컨디션을 설명해 주었다.
  전에도 이런 종류의 혼란상태가 있었느냐고 묻자 몇 개월에 1주일 정도씩 재발하고 
있다고 말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나는 다음과 같이 말해 주었다.
  "윌, 그것은 신체조직 어딘가가 나빠졌으니까 주의를 해야 한다는 것을 자연히 알려 
주고 있는 증거야. 당신이 의사의 치료를 믿지 않는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당신과 같
은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 극히 잘해 주는 의사가 뉴욕에 있지. 진찰을 잘하
기로 매우 유명한 사람이야. 내가 안내를 해주지."
  그러자 윌은 고개를 저었다.
  "해롤드, 뭐 대단찮은 일이야. 조용하게 묵상이나 할 수 있는 호텔방으로 돌아가면 
자연히 낫겠지."
  나와 윌이 만난 것은 이것이 마지막이었다.
  얼마 후 이 병이 회복되어 다음 날에는 기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갔지만, 수주일 후
에 다시 병이 재발했던 것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눈이 보이지 않게 되어 부랴부랴 병원에 입원했지만 이틀 후에는 
요독증 중독으로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나는 이 자초지종을 나의 주치의에게 말하고 신체검사를 받으라고 윌에게 전했던 사
실 등을 털어 놓았다.
  의사는 그가 그렇게 하였더라면 병세를 알 수 있었을 것이고 고통도 덜 받았을 것이
라고 말하는 것이었다. 번거로운 병 따위에 직면했을 때 정신에만 의존하고 다른 면을 
소홀히 하는 일은 좋지 않다.
  내부의 창조력에만 의존하는 것은 의사들에게 보여 보았자 아무 소용이 없는 불가능
한 경우에 한하는 것이다.

  1920년에 내가 데트로이트에서 아직 청년이었을 무렵, 실로 방금 말한 것과 같은 경
우에 처한 일이 있었다.
  감염된 발가락을 절개했을 때, 일어났던 유체이탈의 체험은 전에 쓴 바와 같다.
  수일 후에 이 발가락은 점점 악화되어 탈저가 되었다. 열이 41도까지 올라 갔다. 놀
랜 가아너 박사는 전문의를 불러서 상의했다.
  아침까지 사태가 호전되지 않으면 병원에 데리고 가서 오른발을 절단하기로 되었다. 
전문의가 돌아간 뒤, 나는 가아너 박사에게 이렇게 말했다.
  "선생님, 제가 정신력을 연구한 지가 벌써 꽤 오래 되었습니다. 나 자신이 정상적인 
건강상태로 돌아간 발가락을 마음에 떠 올릴 수 있습니다. 이 명상을 아주 선명하게 
자신을 가지고 의식 속에 넣으면 내부의 치유력이 작용하여 탈저상태를 제거할 수 있
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이틀 밤 동안은 지금의 감염이 시작되기 전과 같은 발가락을 상상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상처가 직접 눈에 보이고, 더구나 아픔을 의식하고 있기 때문에 부어 오르고 
감염된 발가락밖에는 마음의 눈에 비치지 않습니다. 그런데 선생님, 이런 것으로는 조
금도 효과가 없으리라고 생각하고 계실지 모르겠습니다만, 한 가지 청이 있습니다. 선
생님에게는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이 있고, 더구나 나의 발가락이 본래대로 되돌
아 가려면 어떤 일이 일어나야 한다는 생리학적인 점을 알고 계실 것입니다. 부탁드리
고 싶은 것은 댁에 돌아가셨을 때, 가능하시다면 조용히 앉으셔서 나의 발가락을 고치
는 작용이 실제로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선생님의 마음 속에 그려 주셨으면 합니다. 
나의 마음을 좀더 강화시키기 위해서는 어쩐지 외부 사람의 응원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가아너 박사는 열심히 듣고 있었다. 크로로포름에 걸린 다음에 있었던 그 진귀한 체
험으로 박사는 전에 깊은 감명을 받은 바 있으므로 이쪽의 청을 진지하게 들어 주고 
싶은 생각이 들었던 모양이다.
  "그것이 도움이 된다면 좋소. 어디 한 번 시험해 봅시다."
  하고 말하는 것이었다.
  "진심으로 그러실 생각이 아니면 좀처럼 효험이 없습니다. 단지 겉으로만의 약속이
나 농담으로 그러신다면 곤란합니다. 이것은 진지한 태도로 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렇
지 않으면 절대로 효험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당신에 관해서 얼마 동안이나 생각을 했으면 좋단 말이오?"
  하고 그는 물었다.
  "반 시간 정도면 충분합니다."
  하고 나는 부탁했다.
  "반 시간 정도라면 좋소!"
  하고 그는 대답했다.
  "다른 데 한 군데 들릴 데가 있으니까, 10시까지는 집에 돌아갈 거요."
  그때는 벌써 8시가 지나고 있었다. 가아너 박사가 떠나자 마자 집주인인 워커 부인
이 찾아왔다. 부인은 '정신과학'이라고 스스로 부르고 있던 일에 오랫동안 관심을 기
울이고 있었던 사람이다.
  "댁의 말을 그대로 듣고 있을 수만은 없어요. 함께 해 보아도 괜찮을지요?"
  "그렇게 해 주셨으면 합니다."
  하고 나는 감사를 표했다.
  "도와주시기를 원하고 있던 중이었으니까요."
  나는 10시 조금 전에 신체와 정신에 대하여 보통 이상의 신중한 노력의 준비를 시키
기 시작했다. 탈저상태가 된 발가락은 오른발의 두번째 것이었다. 퉁퉁붓고 염증을 일
으키고 있어 너무나 아파서 붕대를 감을 수 조차 없어서 종이 한 장을 느슨하게 감아
도 고통을 참을 수 없었다.
  하지만 마음의 영상에 떠 오르는 이 방법에 두 사람의 협력자가 있다는 것을 알자, 
힘이 솟아 났고 이상하게도 자신과 희망을 갖고 일에 착수했다.

    탈저와의 싸움
  앞에서도 말한 바와 같이 육체를 편안하게 한 다음 실제로 병상에 대해서 품고 있던 
인상을 의식적으로 일소시킬 수 있게 까지 되었다.
  하지만 매우 귀찮은 일에 마주쳤다. 마음 속의 영상막에 비치기만 하면 좋으리라고 
생각하고 있던 정상적이고 건강한 발가락의 심상이 나타나지 않고, 그 대신에 염증을 
일으켜서 감염상태가 돼 버린 발가락의 영상만이 뚜렷이 나타났다.
  요컨대 다른 모든 것이 배제되고, 아픈 고통이 의식 위에 강력하게 나타났던 것이
다.
  정신을 차려 보니 몸이 땀으로 흠뻑 젖어 있었다. 이 인상을 될 수 있는 한 빨리 버
리고 마음을 맑게 한 다음 다시 한번 시작해 보았다.
  몸과 마음과의 밀접한 관계, 신체에 일어나는 일이 여하의 의식에 자동적으로 기록
되는가를, 반대로 떠 오른 것이 어떻게 신체에 인상 지워지는가를 이제까지의 어떤 체
험보다도 더 분명하게 이때의 체험으로 배울 수가 있었다. 즉 연락이 상호적이라는 것
을 알게 되었던 것이다.
  일반적으로 몸이 정신의 의지 밑에 지배되어 있다고 한다면 이것을 지배하고 감독하
는 것은 신체의 책임이라는 것이 된다. 그렇지 않으면 신체가 세력을 얻어 정신력에 
의한 치유력은 무기력하게 되어 버리고 말 것이다.
  누구에게나 격렬한 아픔이나 불쾌감을 느낄 때 신체의 상태를 정신적으로 억제시키
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게다가 나는 병약한 몸이었고, 체중은 9내지 14킬로
나 줄고 있었다. 두번째의 노력은 처음과 마찬가지로 실패로 그치고 말았다.
  그때 이미 12시 20분이었다.
  어떻게 해서든지 감염되기 이전의 발가락 모양으로 되돌리지 않으면 안되겠다는 신
념은 굳었다. 하지만 고뇌와 불안때문에 자기도 모르게 건강한 상태에 있는 발가락을 
머리에 떠 오르기보다는 오히려 차츰 더 악화해 가는 선명한 영상을 잠재의식 속에 보
내고 있었다.
  세번째로 시도해 보니 가아너 박사와 워커 부인의 사념이 보내져 오고 있음을 느낄 
수 있는 것 같았다.
  아주 잠간 동안이긴 했지만 처음으로 마음의 영사막을 공백으로 하고, 그 다음에 건
강한 상태가 된 발 전체의 영상이 힐끗 지나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신경이 훨씬 편해졌으므로 그것이 끝나자 지쳐서 깊은 잠에 떨어지고 말았다.
  눈을 떠 보니 아침6시였다. 몸의 방향을 바꾸고 아픈 발가락을 시이트나 침대에 부
딪치지 않으려는 마음이 밀려왔다. 의식이 분명해짐에 따라서 열이 내려가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오른발을 조심스럽게 들어올리고 자세히 살펴 보았다.
  오랜 고통스런 꿈에서 깨어난 사람처럼 나는 발가락의 상처가 밤 사이에 입을 벌리
고 고름이 흘러 나와 버려서, 부어 오른 것이 거의 가라앉았음을 보고 깜짝 놀랐다.
  침대 끝에 몸을 일으키고 그 다리에 걸린 체중을 조심스럽게 마루바닥에 밀어붙여 
보았다.
  아프지 않았다. 신에게 감사하고 자랑스런 기분으로 슬리퍼를 찾아 신고 가운을 걸
쳤다. 워커 부인이 재빨리 이 멋진 결과를 전했다.
  병원에 데리고 가서 만일의 경우에는 절단수술을 할 준비를 하고 있던 가아너 박사
가 8시에 도착하자. 어제까지 꼼짝할 수도 없었던 나 자신이 문간까지 마중나갈 수가 
있었던 것이다.
  몇 달 후에 발가락이 겨우 원상태대로 돌아왔고, 위기는 그날 밤에 사라져 버리고, 
기적적인 치료가 일어났던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
  후에 몇몇 친구에게 나의 이 체험을 이야기해 주자, 그 중의 두 사람은 믿을 수 없
다고 하면서 가아너 박사에게 편지로 물어봐도 좋으냐고 하는 것이었다.
  그에 대한 박사의 회신을 나는 볼 기회가 있었다. 탈저로부터 회복한 나의 이야기는 
사실이며, 40년 이상이나 의사생활을 하면서도 그만큼 기적적인 사실은 본 일이 없었
다고 박사는 술회하고 있었다.
  이것은 최근에 있었던 일이지만, 정신을 집중하고 몸의 치유력에 지시를 함으로써 
성공한 또 한 가지 예가 있다.
  나는 오른쪽 눈에 고름주머니가 생겨서 눈에 염증을 일으키고 있었다. 안과의사한테 
가서 고름주머니를 수술받아야 한다고 담당의사가 말하는 것이었다.
  내가 생명에 관계될 만큼 이 병상을 걱정한 것은 그때뿐이었다. 눈에 암시를 걸어 
치유력을 작용시킬 작정이라는 것을 아내에게 말했다.
  나는 매일 밤 묵념을 하고 있는 동안에 본래의 치유력이 눈 언저리에 혈액의 공급을 
집중하여 유해한 것은 무엇이든지 가져가 버리도록 상상했다.
  그것을 매일 밤 적극적으로 깊은 믿음을 가지고 되풀이 했다. 그로부터 몇 주일이 
지나자 고름주머니는 깨끗이 사라져 버리고 말았다.

    4. 신앙의 힘
  그리스도는 병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을 향해서 이렇게 물었다.
  "당신들은 믿음을 가지고 있습니까."
  그리고 그들의 신앙을 확인하고는,
  "당신들의 믿음이 당신을 구원할 것입니다."
  라고 말했다.
  그 당시에 이러한 방법은 효과가 있었던 모양이었다. 그리고 이것은 오늘날에도 마
찬가지인 것이다. 신앙은 말뿐이 아닌 것이다. 그것은 힘인 것이다.
  거기에는 실체가 있다. 치유력은 자동적으로 작용하여 보통 때에는 끊임없이 신체를 
고치고 있다. 하지만 건강상의 위기가 생겼을 경우에 이 모든 것을 집중시키기 위해서
는 최대한의 믿음이 필요하게 된다.
  물론 정신 치료가 잘못 전해지거나 오용될 경우가 많다는 것은 인정해야 한다. 대부
분의 경우, 틀에 박힌 '신성한 의식'에 의해서 자기들의 주위를 감싸고는 괴로움을 당
하고 있는 사람들을 구제할 수 있다고 한다.
  이러한 사람들은 대부분 사례라든가 자선 헌금을 요구하는 것을 잊지 않는다.
  이러한 사람들 중에도 성실하고 어느 정도의 치유력을 지니고 있는 사람도 없지는 
않다. 하지만 남을 치료하는 입장에 있는 사람은 그것을 받는 사람의 신뢰가 필요하
다.
  마음속에 깊이 뿌리박고 있는 병이면서 표면으로는 몸의 컨디션이 나쁘다고 밖에는 
생각되지 않는, 구별하기 어려운 병이라든가 육체적인 고통을 받는 병도 마찬가지이
다.
  종교적인 정열이 클라이막스에 도달할 때 보통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신앙의 힘에 
의해서 병이 낫는 일도 많다.
  심리적인 원인으로 눈이 보이지 않게 되거나 귀가 들리지 않게 된 사람들이 시력이
나 청력을 되찾는 일도 있다. 정신적, 감정적으로 마비된 자가 바퀴달린 의자를 버리
고 보통 사람들처럼 걷기 시작하는 일도 있다.
  프랑스의 남부도시 루아드에 있는 이름난 성당에서는 암과 같은 병까지도 깨끗이 나
았다는 실례가 의학적인 입장에서 입증되고 있다. 하지만 의사로서는 이에 대한 분명
한 의학적인 설명이 불가능하다.

    죽어 가고 있던 사나이
  나의 친구인 해롤드 헤이워드 목사는 기도에 의해서 사람들을 치료함으로써 크게 성
공한 사람이다.
  그가 정부기관 소속 병원의 교회 목사였을 때, 레이 앤드루라는 사나이 곁에 간 일
이 있었는데 그 사나이는 마침 암으로 죽어 가고 있었다. 등이 온통 암에 침식당해 있
었으며, 보통보다 3배로 강화한 피하주사를 3대씩이나 놓았지만 고통은 보기에도 끔찍
할 정도였다.
  레이는 믿음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자신의 고통으로 울부짖고 운명을 저주했다.
  "레이씨! 의사 선생님께서는 그들이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다 했습니다. 하지만 
살아날 희망이 없다고 합니다. 이제 와서는 갈 곳이라고는 한 군데 밖에는 없습니다. 
그것은 하느님 곁입니다."
  라고 헤이워드 목사는 말했다. 그러자 레이의 저주는 더욱 심해졌다. 그는,
  "설사 하느님이 있다손치더라도 나는 하느님의 도움을 받을 만한 생활은 하지 않았
소."
  라고 말했다.
  헤이워드 목사는 그와 더 이상의 말다툼을 하지 않았다. 하느님을 믿지 않더라도 레
이가 그 자신보다도 위대한 힘을 인정하고 그가 범했다고 인정하는 죄악에 대하여 용
서를 빌고 마음 속에서 번민을 제거할 수만 있다면 당장이라도 암을 쫓아낼 수 있다는 
말만을 했을 뿐이었다.
  레이는 이에 대하여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그 후에 헤이워드 목사는 병실을 
떠나 맡은바 일을 위해 돌아다녔다. 
  그런데 그 이튿날 병실에 돌아와 보니 아주 다른 사람이 된 레이가 그를 부르는 것
이었다. 그리고,
  "준비는 되어 있습니다."
  라고 말하는 것이었다.
  "저를 위해서 하실 수 있는 일은 무엇이든지 해 주십시오."
  헤이워드 목사는 그의 베개 맡에 꿇어 앉아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내가 기도하면서 두 손을 당신 위에 놓을 테니까 자기의 죄라고 생각하는 것은 모
두 용서를 빌고 잘못된 생각을 없애버리는 것을 도와 주십시오, 라고 절대자에게 빌어 
주십시오. 이것은 절대 진심으로 해야 합니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부터 철저하게 시
작하고 이 초월한 힘이 자기의 병을 고칠 수 있다는 것을 믿는다고 그 힘에게 약속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렇게 하고 있는 동안에 나는 하느님이 지금의 고통을 없애 주시고 
당신이 퇴원할 수 있을 만큼 회복되기를 빌겠습니다."
  그들은 기도를 드렸다. 그리고 헤이워드 목사는 양손을 레이의 아픈 환부에 댔다. 
몇 분 후에 레이가 '아픔이 가셨다!'고 소리를 지르는 것이었다.
  하루에 두 번 헤이워드 목사는 레이의 베개맡을 방문하고 그에게 손을 얹고 그와 함
께 기도 드렸다. 그러자 5주일 후에 레이 앤드루는 그가 전에 사 두었던 자동차가 있
는 곳까지 병원으로부터 걸어가서 보통 사람과 똑같이 자동차를 몰고 돌아갔던 것이
다.
  이와 같은 뚜렷한 치유력의 증명을 보고 과학자는 물론이요, 그 누가 무슨 말을 할 
수 있단 말인가?
  아직 우리가 모르는 일들은 많이 있다. 뿐더러 너무나 많다는 것도 인정해야만 하겠
다.
  아직도 연구와 실험을 쌓지 않으면 안될 거대한 분야가 남겨져 있는 것이다. 나의 
생애를 통하여 변치 않는 결심은 기회가 있는 한, 무언가 가치 있는 일이 증명될는지
도 모른다고 생각하는 한, 새로운 정신상의 체험을 시도해 보려는 것이다.

  최근에 와서 성행하게 된 정신치료 의학에 해당하는 것이지만, 1957년 봄에 가장 엄
숙하고도 가장 뜻깊은 일을 체험했다.
  나와 아내는 오더크스의 시골집에 살고 있었다.
  그해 3월 13일에, 당시에는 남캐롤라이너주 헐리우드에 있던 토머스, L, 개러트 박
사로부터 한 통의 편지를 받았다. 그 일부에 이렇게 쓰여 있었다.
  전략
  수년 동안 앓고 있으며, 요2,3개월 동안에 더욱 나빠진 심장을 수주일 전부터 뉴욕
에서 검사를 받다가 어제 돌아왔습니다.
  6주일 쯤 전에 아주 심한 심장발작이 있었고, 그때부터는 아무 일도 할 수가 없는 
상태입니다. 그리고 현재는 심장수술을 하기로 결정을 보았습니다.--선생께서는 현재 
의사들이 행하고 있는 새로운 심장수술에 대해서 아마도 무엇인가를 알고 계실 것입니
다. 3월 24일에 입원하여(필라델피아의 하아네만), 수술하기에 앞서 각종 검사를 받
고, 2,3일간을 머물 작정입니다. 지금의 형편으로는 나의 심장은 오래 갈 수 없다고 
의사가 말씀하시므로 큰 도움은 되지 않겠지만, 수술이 잘 되기만 하면 현재의 용태는 
완쾌하리라고 생각됩니다. 
  혈액을 인공심장에 주입하는 일입니다만, 기계로 만든 폐까지도 있습니다. 그리고 
흉부를 절개하고 수술이 끝날 때까지 심장을 멈추게 합니다. 많은 유명한 사람들이 이 
수술을 받고 현재 건강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여하튼 나에게 득이 되리라고 생각합니
다...

  톰의 편지를 받자마자 곧 답장을 보내어 확실히 수술이 무사하게 끝날 듯한 기분이 
든다고 알려 주었다. 묵념하는 시간을 매일 밤 잡아서 그때에 당신을 의식에 떠 오르
게 하고 당신이 회복하리라고 가능한 한 생각하겠다고 알려 주었다. 그리고 내가 느낀 
것을 다음과 같이 첨가해서 써 보았다.
  '톰씨, 만약 수술시간을 전보로 가르쳐 준다면 그 시간을 기억해 두었다가 마음의 
의식으로 함께 할 작정입니다. 그렇게 해서 좋은 결과가 된 경우가 몇번씩이나 있습니
다. 그럴 때에 내가 앉아 있는 채 상대방에게 마음을 맞추고 만사가 순조롭게 되어 간
다는 마음을 품고 있다는 것을 알고 도움이 된 사람들이 있습니다.'
  수술하는 날짜와 시간을 반드시 알리겠다. 그리고 수술받는 동안에 나와 마음 속으
로 접촉해 보겠다고 톰은 통지해  왔다. 매일 밤, 나는 묵념을 할 때 우선 주의를 특
히 집중적으로 기울이는 일부터 시작했다. 그 방법을 말로 표현하기란 지극히 어려운 
문제이다.
  감수성이 예민하지 않는 사람, 또는 이와 비슷한 정신적인 체험이 없는 사람은 누구
나 의아스럽게 생각할 것임에 틀림없다.
  필라델피아에 있는 톰의 마음과 접촉하는 방법은 훨씬 이전에 휴버트 윌킨즈 경이 
북극에 있을 때 미리 그의 마음 속에 정해져 있던 접촉 방법과 조금도 다르지 않았다. 
톰의 영상을 생각해 내어 심안에 떠오르게 하고 주의를 집중했다.
  의식의 초감각적 수준은 시간이나 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으므로 나의 마음에 의한 
레이더(전파탐지기)의 위치 결정과도 같은 움직임이 그의 마음의 장소를 확인하였던 
것이다.
  일단 텔레파시(초감각 능력)로 접촉하면 전기를 자유롭게 통과시키는 느낌이 든다.-
-장거리 전화를 거는 것과 같다고 해도 좋을 것이다.
  상대방은 이러한 경우, 그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을 의식하고 눈치챌 필요없다.--
나의 목적은 톰의 신체와 정신상태를 확인하는 일이었다.
  잠재의식에 그러한 지시를 한 순간, 톰이 느끼는 것처럼 느끼기 시작했다. 거의 톰
의 신체와 맺어져 있는 것 같았다. 나는 숨이 가쁘고 비정상적인 심장의 고동소리를 
느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톰이 마음 속에서 이상스럽게 침착성을 가지고 있는 인상
이었다. 이 침착성을 마음 속으로 강화시키기 위하여, 그리고 신체에 힘이 되는 데 필
요한 에너지나 내구력은 무엇이든지 받을 수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하기 위하여 가능한 
일은 모두 다 해 보았다.
  톰은 수술시간이 결정되면 알려 주겠다고 했는 데도 날짜가 지나 수술할 날이 임박
해 있음을 느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소식이 없었으므로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나는 오더크스의 아주 벽촌에 살고 있었으므로 전보는 65킬로나 떨어진 작은 마을에
서 나에게 가장 가까운 동네에 전화를 걸고 그 다음에 우편배달부가 화이트 강을 나룻
배를 타고 배달해야만 했다.
  4월 2일, 이 지역의 역사에서 최악이라고도 할 수 있는 폭풍우때문에 화이트 강의 
둑이 넘쳐 미주리 패시픽 철도가 내려앉고 산사태가 일어났다. 이 때문에 물론 우편배
달은 두절되고 말았다.
  4월 5일 새벽 6시(필라델피아의 시간으로 6시)에 톰으로부터 소식은 없었지만 깊은 
잠에서 깨어나자 그의 목소리가 나를 부르며'해롤드 당신의 힘이 필요해... 해롤드!당
신의 힘이 필요해...!'하고 외치는 소리가 마음의 귀에 들려왔다.

    마음에 스며 드는 의혹
  톰의 수술 준비가 되어 있다는 인상이 강하게 전해 왔다. 하지만 그런 소식이 와 있
지 않았으므로 재빨리 현재의식이 이 생각에 반대했다.
  잠재의식은 톰이나 그의 아내인 맥시인가가 소식을 전했을 것이라고 알리려고 했다. 
현재의식과 잠재의식이 충돌하고 있을 때에도 초감각적 능력이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고 하더라도 그것은 매우 어려운 일인 것이다.
  아침식사 때 톰의 수술이 눈 앞에 임박해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고 아내에게 말했
다. 그리고 의사가 수술하기 직전에 알려 주었으므로, 나에게 알릴 여유가 없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더라도 마음이 불안했으므로 우리는 차를 몰아 마을의 
우체국으로 직행했다.
  폭풍과 해일이 있던 사흘 후에 제1종 우편물이 화이트 강을 건너와 있음을 알았다.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한 묶음의 편지 속에 톰의 부인으로부터 온 편지도 있었는데, 
그것은 벌써 이틀 전에는 도착했어야 할 편지였다. 그 짤막한 편지의 일부에는 다음과 
같이 쓰여져 있었다.

  (전략)
  수술이 4월 5일의 금요일에 결정되었음을 알려 달라는 부탁을 받고서 글월을 올립니
다.
  확실한 시간은 알 수 없지만 아마도 오전 8시부터 11시 사이에 행해질 것입니다...
  톰은 수술을 조금도 겁내고 있지 않은듯 하오며 금요일에 정신적인 의미에서 이곳에 
와 계시리라는 것을 믿고 있습니다. 어떤 인상인지를 알 수 있다면 퍽 재미있으리라고 
생각하는 바입니다.
  해롤드씨 귀하
  맥시로부터
  
  새벽에 느꼈던 인상이 옳았음을 알고 현재의식의 반대에 의한 의구심은 즉시 제거되
었다. 아직도 수술은 진행중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매일 밤 나는 묵념 중에 이런 생각을 염두에 떠 올리고 있었다. 즉 우리들의 마음이 
수술하는 동안 한데 묶여 있다. 톰이 내게로부터 저항력을 끌어 낸다.
  모든 것이 순조롭게 성취되기를 우리는 마음 속에 그리며 놓치지 않는다. 의사가 임
무를 완전하게 수행한다.
  사소한 실수도 없다. 그리고 심장과 모든 기관에의 영향을 생각하고 수술에 견딜 수 
있는 보통 이상의 힘을 기를 수 있는 자신을 톰이 마음 속에서 유지한다는 생각이었
다.

  정신집중을 시작하고 톰에 관한 일을 강력하게 생각하고 있음을 느낀 때부터 그가 
잠재의식 수준에서 접촉하고, 그것을 유지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렇게 확신했으므로 먼저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서 톰에게 사고가 일어나 기억을 처
음부터 골라 내려고 했다. 
  수술은 아침 9시 15분 경에 이미 시작되고 있었으며, 10시 35분 전후에 의과수술은 
심장의 범위에까지 도달하고, 심장 자체의 수술은 10시 54분에 시작되어 7분 41초만에 
끝났다는 인상이었다.
  나는 뇌의 하부 근처에서 목이 몹시 아파오고, 약 20분 쯤이라고 생각되는 동안 매
우 동요한 듯한 느낌이 들었으며, 몸이 심각한 곤란에 처해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이 동안에 나는 마치 톰이 이쪽의 내적 에너지를 끌어 내고 있는 것과 같이 태양신
경총에 반영하는 잠재의식의 강력한 힘을 느끼고 있었다.
  회전하는 그림처럼 상념을 전개해 가는 이들 인상은, 실제로 정신을 집중하고 있던 
반 시간 동안에 걸쳐서 나타나고 있었다.
  그리하여 필라델피아의 시간으로 12시 55분에야 겨우 수술이 끝난 듯한 느낌이 들었
다. 마음이 접촉하고 있는 듯이 생각되는 상태를 유지하면서 분명히 톰이 예측한 대로 
수술은 성공리에 끝났다고 생각되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확신이 있었다. 그것은 그가 중요한 수술을 받고 있는 동안에는 
거의 육체를 떠나 있었다는 사실이다.
  나는 극단적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괴로운 때가 얼마 동안 계속되었음을 느끼고 있
었다. 그리고 마치 내 머리(뇌)가 심한 타박상을 입은 것처럼 또 한번 목의 뒷부분이 
아픈 인상을 받았다.
  톰이 이 상처나 충혈로부터 회복되려면 며칠이 걸리겠지만 빠르건 늦건간에 회복되
리라는 것은 알았다. 그 인상을 사실대로 톰과 맥시에게 보내는 편지에 쓴 다음에 다
음과 같이 끝을 맺었다.
  여기에 있는 인상을 쓰는 데는 상당한 용기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두 분께서 모두 저의 편지를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저는 잘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당초의 계획대로 톰씨의 의식에 가담할 수 있었으므로 정확성은 결여되어 있
을는지 모르겠습니다만, 그 인상을 전해 드리려고 합니다...

  4월 16일에 개러트 부인으로부터 답장이 왔는데 그것은 다음과 같은 내용이었다.

  (전략)
  톰이 일어나서 걸어다니고 있다는 것을 우선 알려 드립니다. 맥박이 매우 빨라서 11
0에서 124입니다.__호흡이 곤란하지만 의사선생님들은 보통이라고 생각하고 계신듯 합
니다. 수술을 받지 않았더라면 심장은 일주일 정도로 활동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 실험에 대하여 누구나 비상한 흥미를 느끼고 있습니다. 헤롤드씨가 보낸 자세한 
설명은 일어난 시간이나 상태가 모두 아주 정확합니다. 그 시간을 도표로 기입해 두었
습니다. 방금 그리고 수술실에서의 정확한 시간을 주인과 함께 의사선생님으로부터 전
해 들었습니다. 심장의 절개와 봉합이 7분 15초 동안에 행해졌다고 도표에 표시되어 
있습니다. 주인은 육체로부터 영횬이 이탈했음을 알고 있습니다.--그리고 마음을 당신
에게 향하자 당신이 통신을 받는 듯이 느꼈다고 두 주일 전의 금요일 오전 6시에 말한 
바 있습니다.
  그 보고를 본 의사선생님이나 간호원들은 당신께선 정확하며, 다른 일까지도 동시에 
느낄 수 있었던 점은 놀랄만 하다고 말하고 있었습니다.
  머리에 대하여 말씀해 주셨습니다만, 저는 주인이 완전하게 심신상실을 한 것이 아
닌가 하고 한때 매우 걱정했었습니다. 정신병 환작 같은 이야기를 했으므로...
  생각이 약간 혼란되었습니다만, 그것도 가끔 뿐이며 사물을 정확하게 생각하려고 아
주 노력하고 있습니다. 언제 그렇게 되었는지 알고는 있지만, 중지할 수 없다고 합니
다. 몸이 튼튼해짐에 따라서 방금 알려드린 것은 모두 반드시 해결되리라고 생각합니
다. 마음이 안정되면 편지를 저에게 다시 쓰도록 해서 보내드릴 것입니다. 주인으로부
터 안부 전해 달라는 부탁을 받았습니다만,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셔어먼씨 귀하
  맥시로부터
 
  언제나처럼 이 확증을 받고는 구원받은 기분이었다.__ 불리한 조건하에서 받은 인상 
중의 대부분이 완전히 정확했었다는 증거였기 때문이다. 이에 힘을 얻었으므로 매일 
밤 톰을 마음 속에 더 똑똑하게 떠 오르게 한 다음 묵념을 계속해 보았다.
  수일 후에 뉴우저어지주에 있는 뉴우브랜스윅의 드로시크리 부인라는 사람으로부터 
4월 23일에 부친 놀랄 만한 편지를 받았는데, 거기에는 다음과 같이 씌여 있었다.

  근계
  제가 누구였더라 하고, 고개를 갸우뚱하실 것입니다. 실은 저는 톰 개러트 박사와 
같은 때에 입원한 사람입니다. 그리고 저희는 아주 정이 들었습니다.
  톰씨는 저에게 편지를 읽어서 들려 주셨습니다. 저는 당신의 "사람은 사후에도 살아
있다"라는 저서도 읽어 보았습니다. 그래서 톰씨는 당신에게 편지를 써 달라고 부탁하
셨습니다... 톰씨의 수술 날짜나 시각을 알지 못하셨을 텐데도 톰씨의 도표에 있던 기
록에 대해서는 조금도 틀림이 없으셨습니다.
  톰씨의 경과는 정말 놀랄 만큼 좋아져서 제가 부활절 전 금요일에 퇴원했을 때는 걸
을 수 있었습니다...얼마나 훌륭한 분이시고, 또 훌륭한 부인이셨는지 말로 이루 형용
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셔어먼씨 귀하
  도로시 크리

  그러는 동안에 개러트 집안의 사람들은 필라델피아를 떠나가 버리고, 편지를 통한 
연락이 끊어지고 말았다.
  5월 19일에 톰과 맥시에게 남캐롤라이나의 헐리우드에 있는 댁에 편지를 띄워 지난 
수주일 동안에 일을 편지로 알려 달라고 부탁했다.
  내가 쓴 편지의 일부는 이런 내용이었다.

  톰씨와 마음을 통한 접촉을 시도하는 일을 하룻밤도 걸른적이 없습니다. 그리고 만
사가 뜻대로 되어 가는 느낌이라는 것을 보고할 수 있었으면, 하고 생각하고 있습니
다. 지금이라도 가끔 호흡중에, 그리고 때로는 완만한 마음의 흐름에 불안감이 생깁니
다.--하지만 전체적으로는 참으로 호전되고 있는 듯 합니다.
  마치 도움을 청하는 것처럼 '해롤드!'하고 부르는 소리가 몇 번씩이나 마음의 귀에 
들려왔습니다. 그럴 때에 나느 마음을 단단하게 하는 힘을 보내 드리려고 했습니다. 
그것을 묘사하기란 참으로 어렵습니다__내가 받는 마음의 느낌으로는 조용해지고, 다
시 움직이려 하는 정신이 마비된 상태와도 같이 부들부들 떨고 있다는 느낌입니다.--
그렇지만 이것이 점점 가벼운 증상이 되어 가고 있는 듯이 여겨집니다.그것은 근육이
나 뇌의 반응인듯 합니다...
 
  이 편지를 보낸 이틀 후인 5월 17일에 남캐롤라이나의 헐리우드에서 부친 맥시로부
터의 짤막한 편지를 받았다. 그것은 아마 내가 보낸 편지와 서로 엇갈렸음에 틀림없었
다. 그런데 내가 느낀 대로 기록한 인상이 그 편지로 확인되었던 것이다.

  해롤드씨
  우리가 헐리우드로 돌아온 사실이나 당신을 잊이 않고 있다는 것을 우선 서면으로 
알려 드립니다.
  톰은 현재 극히 쇠약해져 있으며 제가 부축해 주어도 한번에 두세 걸음 이상은 걸을 
수 없습니다. 조금씩 두 손을 떨므로 아직 글은 쓸 수 없습니다. 하지만 주인은 앞으
로 1주일이나 2주일만 지나면 글을 쓸 수 있을 것이므로 그때에 자세한 것을 알려 드
리겠다는 것을 전해 달라고 합니다. 참으로 고마운 체험이었습니다...
  
  나는 곧 답장을 썼다. 그리고 듀우크 대학의 호넬 하아트 박사나 로스엔젤스의 정신
과학협회 간사인 프레드릭 베일즈 박사와 합동으로 초감각적 지각 문제에 관한 강연을 
하기 위하여 로스엔젤스로 간다는 것을 개러트 집안 사람들에게 알렸다.
  서부로 출발하기 수일 전인 5월 25일에 우리의 실험에 대해서는 자유롭게 강연중에 
이야기해도 좋다고 서명된 서류를 톰 개러트씨로부터 받았다.
  거기에는 다음과 같이 부가되어 있었다.

  '당신이 텔레파시로 저와 접촉하고 있었던 사실은 의심할 여지가 없으며, 더구나 그
것은 정말 사람을 믿게 하는 것입니다. 건강이 회복되면 편지로 알려 드릴 이야기가 
많습니다. 아직은 몸이 쇠약하고 숨이 가쁩니다...'

  하지만 톰으로부터 그러한 이야기를 들을 필요는 없었다. 나는 알고 있었다. 매일 
밤 그에게 정신을 집중시키면 마치 그의 상태가 된 것처럼, 숨이 가빴기 때문이었다.
  5월 29일 밤에 가슴이 터질 듯한 체험을 했다. 나의 의식이 톰의 몸과 결부되어 있
어 그의 몸에 일어나고 있는 충격을 나 자신이 받고 있는 느낌이 들었다.
  맹렬하게 악전고투하여 그것을 제거하려고 노력했는데, 그러한 느낌을 극복하자 톰
도 평온을 되찾았으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튿날 아침 그에게 다음과 같이 알려 주었다.

  -- 어제 저녁에는 참을 수 없을 정도로 괴로왔습니다. 제시간으로 10시 15분부터 10
시 30분 사이에 느낀 일이었습니다만__ 가슴이 뛰고 숨이 차고 목과 머리의 뒷부분에 
충혈이 된 느낌이 들었습니다. 내가 포착한 상태가 그쪽의 용태가 아니었으면, 하고 
생각했습니다. 아시는 바와 같이 나는 매일 밤 잠들어 버리기 전에 여러 면으로 당신
의 용태가 회복되기를 마음 속에 떠 올리면서 당신을 생각하고 건강해지도록 강력한 
사념을 보내고 있습니다.
  무리한 노력이나 쓸데없는 불안때문에 당신에게 어떤 종류의 불쾌한 기분이 잠시 동
안 계속되고, 회복상태에 있는 몸에 부담이 되지나 않았는지요?
 
  5월31일에 나는 로스엔젤스로 날아갔다.
  6월6일에 톰으로부터 편지가 있었고, 5월29일 아래에 적은대로 내가 체험한 것이 사
실로 확인되었다.

  --5월 30일의 편지에 의하면 전날 밤에 가슴이 뛰고 숨이 차며 그 밖의 인상을 받았
으므로 내 쪽에서 무리를 했거나 어떤 '쓸데없는 불안한 마음'을 일으킨 모양이라고 
생각되었습니다. 실은 그것이 사실이었습니다. 이것은 매우 흥미있는 일이었습니다!
  우리 집 애견인 내시를 5월 29일에 처분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14년 동안이나 길러 
왔던 터이므로 나와 맥시는 매우 마음이 아팠습니다. 나의 감정을 움직이게 한 이러한 
것에까지 어떻게 파장이 맞추어지는지 아주 흥미있는 일입니다...
  
  톰은 그 다음에 수술에 관한 나의 인상에 대해서 지금까지 이상으로 자세하게 설명
을 해 주었다. 즉 이렇게 말하고 있었다.

  --당신께서 대충의 일에 대해 완전히 알고 계신 모양이어서 초감각적 지각의 방법으
로 수술에 있어서의 자세한 점에까지 감지하셨다는 것은 정말 놀라왔습니다.
  당신쪽에서는 9시 15분에 시작되었다고 기록하고 계신데, 나의 도표에도 그대로 기
록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3시15분까지 계속되었던 것입니다(필라델피아 시간으로 1시
간 쯤 빨리 끝난 듯한 느낌을 나는 이 인상에서 깜빡 잊고 있었습니다).
  심장수술의 정확한 시각은 알 수 없지만 7분 15초 동안 계속되었다고 합니다. 간호
원이 그렇게 알려 주었습니다. 당신의 기록으로는 7분 41초였다고 생각하고 계십니다
만 매우 비슷합니다. 한계는 분명히 8분이었다고 생각했습니다.

  강연이 끝났으므로 오더크스의 자택으로 돌아가서 7월 21일에 다음과 같은 편지를 
톰에게 써 보냈다.

  --물론 당신에 관해서는 지금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요즘 1주일 동안은 매우 바빴습
니다만 지난 주 월요일인 7월 15일에는 기분이 별로 좋지 않았다는 것을 알려드리려고 
붓을 들었습니다. 왜냐하면 심장이 있는 근처에서 가슴의 컨디션이 좋지 않게 느껴지
고...양손이 마비된 듯한 이상한 기분이 들며 오른팔의 신경이 어깨와 팔꿈치 사이에
서 아팠습니다. 이 1주일 동안에는 어쩐지 불안한 기분에 사로잡히고 그동안 줄곧 좀 
더 깊이 숨을 쉬고 싶다고 생각하는 기분이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즉 내가 호흡하고 
있음을 의식하게 된다는 뜻입니다...

  8월 8일에야 겨우 톰으로부터 이 편지에 대한 답장이 있었는데, 맥시가 다음과 같은 
편지를 써 보냈다.

  --톰을 필라델피아의 병원으로 다시 보내기 위하여 내일 출발합니다. 당신의 인상은 
세부에 이르기까지 모두 정확합니다. 주인은 숨을 한 번 쉬면 그것이 마지막 숨이라고 
생각해 버릴 정도입니다. 이 편지가 도착할 때 쯤이면 수술 당시의 병원에 입원하여 
산소 흡입용 텐트에 들어가 있을 것 같습니다. 이곳 의사선생님의 말씀으로는 아주 중
태라고 합니다.
  소식을 좀더 일찍 전해드리려고 했습니다마는 주인은 매우 겁을 내고 있어 서로 손
을 잡을 수 있는 곳에 제가 없으면 견디지 못할 정도이므로 매일 95킬로나 자동차로 
달려 가서 주인과 함께 지내야 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주인은 죽는 것은 두렵지 않지
만 숨이 막히는 것을 두려워합니다. 난생 처음 왼쪽발이 부어 오르고 손과 손목도 마
찬가지입니다. 만일 그쪽에서 어떤 징조가 나타나면 주인도 마찬가지 상태라는 것을 
알아 주십시사, 하는 뜻에서 지금 이이야기를 다 알려 드리는 것입니다...

    손목이 알려준 정보
  8월 10일 최근에 차츰 나타나게 된 원인을 알 수 없는 압박감에 대하여 맥시에게 질
문을 해 보았다.
  1년 전에 팔목시계를 구입한 일이 있다.__제1차 세계대전이 일어난 후에 시계를 찬 
것은 이것이 처음이었다.
  수주일 전까지는 낮이나 밤이나 시계를 팔목에 차고 있었고, 결코 풀어 놓은일이 없
었다. 왜냐하면 시계를 풀 경우 태엽을 감아 줄 필요가 있지만 팔목에 차고 있으면 태
엽이 자동적으로 감겨지게 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요즘에는 톰과 될 수 있는 대로 자주 파장을 맞추고 있었으므로 팔목시계가 
방해가 되었다.
  시계 밴드가 너무 압박하는 듯이 느껴지고, 밴드를 늦추어도 손목 근처에서 거북한 
느낌이 자주 들어서 거의 차고 있을 수 없을 정도였다. 그래서 이 문제에 대해 가르쳐 
달라고 연락했다.
  한 가지 청이 있는데, 톰씨는 신축이 자유자재인 금멕기를 한 밴드가 달린 금시계를 
가지고 있어 요즘 왼쪽 손목이 부어 올라 그것을 풀어 놓을 필요가 생기지 않았는지요
? 아시다시피 저는 25년 이상이나 톰씨와 개인적으로 만난 적이 없습니다. 그런 다음
에 톰씨에 대하여 주석을 달았다.

  요즘 3일 동안 저는 목 근처에 있는 뇌의 하부에서부터 양 어깨에 걸쳐서 심한 통증
을 느꼈습니다. 어떤 신경회로--그것은 충동(기관활동을 제한하고 자극하는)이 뇌나 
심장과 폐 사이에 전달되는 길이지만, 그곳이 제대로 열려 있지 않은 듯 합니다. 달리 
설명할 도리가 없습니다. 충혈이나 어떤 종류의 폐쇄가 생기고 있는 듯한 느낌입니다.
  그런데 톰씨, 이런 생각이 자꾸만 내 머리에 떠 오릅니다. 그것은 '조절기구'가 잠
재의식에 의해서 호흡과 심장의 기능을 정상적으로 통제하지 않는다면 당신의 의식해
서 이 통제활동을 인계받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입니다. 하여간에 톰씨, 이 마음 속의 
'조절기구'가 또다시 율동적이고 잠재의식적인 활동을 할 수 있다면 심장과 폐 사이에 
본래의 관계를 되찾을 것임에 틀림없습니다. 당신의 신체의 어떤 기관에 뇌로부터의 
충격이 정상적으로 도달되고 있지 않다는 느낌이 지금도 저에게는 남아 있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고 그러한 조절이 행해지게 된다면 저절로 회복되리라고 생각됩니다.
  개러트 집안에 부친 이 편지는 필라델피아로 다시 보내어 지고, 곧 8월 15일자의 답
장이 맥시로 부터 왔다.

  -- 아시는 바와 같이 주인을 지방의 병원에 데리고 가지 않으면 안되었습니다. 그래
서 주인은 산소호흡 텐트에 일 주일 동안이나 들어가 있었을 뿐만 아니라 450cc나 수
혈을 받았습니다. 그곳에서 일주일 동안 있다가 집으로 데려왔습니다만, 다시 건강이 
악화되었습니다. 일요일에 해너맨 병원으로 되돌아 가서 그날 밤에 양쪽 폥;서 3.8리
터의 체액을 뽑아 냈습니다. 의사선생님의 말로는 주인이 어떻게 해서 살아 있었는지 
알 수가 없다며, 몇 시간 후면 자신의 체액때문에 죽었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주인께서는 월요일은 너무 늦으니 일요일 병원에 도착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계속 말하
고 있었던 것입니다.
  체액을 뽑아 내자 호흡이 정상적이 되었고, 지금은 부어 오른 것이 모두 가라 앉았
습니다. 물론 몸은 매우 쇠약해 있으며 신경쇠약 증세를 나타내고 있는데, 의사선생님
께서는 잠을 오게 하는 진정제를 주고 있습니다.
  어쩌면 폐쇄상태나 협착상태가 대동맥의 어떤 굵은 혈관속에서 일어나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의사선생님은 생각하시고 계신 모양입니다.
  왜냐하면 그렇게 되면 뇌에의 혈액 공급이 끊어지고 누구나 기력이 없어지는 듯이 
느껴지게 되어 버리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렇게 되면 맥박이 끊어지는 일도 많다고 
합니다.
  이제 아신 바와 같이 당신의 인상은 모두가 정확합니다. 즉 폐가 액체로 가득차서 
전 조직에 향해지는 여분의 부담이 심장에 지워지고 폐쇄된 듯한 느낌의 부종과 굵은 
혈관 속에서의 혈액의 결핍을 가져 왔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이상은 당신의 편지가 도
착한 후에 의사선생님께서 가르쳐준 사실입니다!

  내가 나의 팔목시계를 찰 수 없었다는 것과 나의 이 인상이 톰의 어떤 건강상태와 
관계가 있는 것처럼 생각되었다는 것에 대한 질문의 회답으로 맥시는다음과 같이 편지
를 보내왔다.

  -- 그렇지는 않습니다, 해롤드씨. 주인은 수술을 받을 때부터 줄곧 팔목시계를 찰 
수 없었습니다--수술이 행해지던 날 아침에 플래스틱제의 관이 왼쪽 손목의 정맥에 꽂
아진 채 8일 동안이나 그대로 있었습니다. 그 후에 손목과 발목이 정맥염에 걸렸습니
다. 손목에 포도당을 넣고 발목의 정맥을 통해 수혈을 했습니다. 왼쪽 손목의 맥박이 
전혀 없고 때로는 팔이 몹시 아프게 되었습니다. 그렇지 않을 때에는 마치 '나무막대
기'처럼 감각이 없다고 톰은 바보같은 소리를 하고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팔꿈치 근처
에서 왼팔을 똑바로 뻗힐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아무 것도 손에 쥘 수 없습니다. 
  이 편지를 받았다는 사실은 깊은 뜻이 있다. 그리고 그 이상 참을 수 없는 고통을 
받으면서도 틈을 내어 편지로 알려준 맥시에게 깊이 감사했다. 8월19일에 답장을 대개 
다음과 같이 써 보냈다.

  -- 저의 왼쪽 손목의 형편은 전보다 많이 나아졌습니다. 요 며칠 동안은 시계를 차
고 있어도 거북스럽지 않았습니다. 톰씨의 일을 생각하면--즉 그에게 주의를 집중시키
면--저의 호흡은 한층 편해집니다.
  현재의 느낌으로는 마치 오랜 동안의 싸움을 끝내고 한숨 쉬고 있는 것처럼 신경이 
피로해 있는 형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제부터 안정된 발걸음으로 언덕을 천천히 
올라가는 일도 톰씨에게는 가능하리라고 생각합니다.

  8월 26일에 맥시로부터 보고가 있었다. 그것에 의하면 그들은 필라델피아를 떠났다
는 것이었다. 그리고 톰은 점점 건강을 회복하고 있으며, 지금에 와서는 '정신이 완전
히 생기를 되찾았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 지방의 기후는 심장이 톰과 같은 상태에 있는 사람에게는 습기가 너무 많
다고 의사가 말하므로 남캐롤라이너의 집과 땅을 팔고 뉴욕으로 옮길 계획이라고 했
다.
  톰은 얼른 보기에 이제 회복되어 가는듯 했다. 나에게는 원고청탁이 많이 와 있었으
므로 거의 중지한 일이 없는 그에 대한 상념을 내 마음 속에서 풀어놓았다. 그동안에 
편지 왕래가 두절되었다가 겨우 10월 14일에야 톰과 맥시에게 짧은 편지를 띄웠다.
  톰이 전반적으로 서서히 회복되어 가고 있으며, 전번의 편지를 받았던 때에 비해서 
월등하게 좋아졌다는 것이 나의 인상이라고 알려 주었다. 이에 대하여 톰 자신이 타이
프를 쳐서 멋진 편지를 보내 주어 나의 상념을 확인할 수가 있었다.

  이 귀에 익숙하지 않은 초감각적인 체험 이야기로 증명된바와 같이 특정한 때에 누
군가가 힘차고 도움이 되는 상념을 보내 주고 있다는 것을 심리적으로 매우 가치가 있
는 일이다. 그것을 받는 사람의 심신이 기대하고 있는 것과 같은 유효한 반응을 일으
키게 하려면 단지 이것만으로도 충분한 것이다.
  하지만 나는 이와 같이 정신적으로 진귀한 나 자신의 체험을 통하여 상념의 인상 이
상의 것을 받을 수 있는 것처럼 그것을 보낼 수도 있음을 알고 있다.
  나는 가끔 에너지의 소모를 느끼기도 했는데, 그것은 목뒤의 중추신경과 태양신경총
에 격렬하게 반응을 보이고 있었다. 그런 때에는 심신을 편하게 하기 위하여, 의식적
인 노력을 통해 그 관계를 끊지 않을 수 없었다.
  이상의 사실로 A라는 사람이 B라는 사람에게 의식적이거나 잠재의식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이 증명될 것이다. 사랑하는 두 사람 사이에서는 정신적 결속이 항상 굳
게 맺어져 있다. 이것은 그 사람들이 서로의 생각이나 감정에 극히 민감하다는 것을 
뜻하고 있다.
  만약에 한 쪽이 병에 걸린다면 병에 걸리지 않은 사람든 전력을 기울여서 자기의 불
안이나 걱정을 억제해야 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그것이 사랑하는 사람에게 잠재의식으로 전해져서 사태를 한층 
더 복잡하게 만들어 버린다. 때로는 앓고 있는 사람의 신념을 되찾게 하는 일이 무엇
보다도 필요하며, 일단 불안으로부터 해방되면 그 사람 자신의 치유력이 활동적이 되
어서 회복을 촉진하게 된다.
  어떤 이유로 신체에 상처를 입으면 정신과 감정을 억제하는 일이 아무리 그것이 중
요하다고 하더라도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자기와 친한 사람들의 치료에 있어서 인내력과 신념을 유효하게 쓰기만 하면 반드시 
도움이 되는 상념전달의 방법과 스타일을 이러한 나의 체험담을 읽고 다시 한번 염두
에 두어 주었으면 한다.
@ff
     제 13장 ESP의 응용
   1. ESP의 응용
 인간의 사회적 습관은 시대상황에 순응해 왔다. 옳고 그른 것과 도덕과 부도덕, 죄스
런 행위나 그렇지 않은 행위 등에 대해서는 많은 해석이 있었다.
 처음부터 십계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원시인은 동료에 대하여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
에 관하여 신으로부터 가르침을 받았던 것은 아니었다.
 자신에게 적대하는 밀림과 같은 생활 환경에 둘러싸여 광막한 황야의 무방비 속에서 
살아가는 생물에 지나지 않았었다.
 우리의 먼 조상에 관한 기록은 대부분은 분명치 않다. 하지만 오늘날과 같이 권력에 
눈이 어두워진 지배자가 원자탄에 의한 전쟁으로 인류--이 혹성에 사는 모든 생물--의 
전멸을 꾀할 수 있을 정도로 문명화된 시대에도 우리들은 원시인으로부터 이어받은 것
이 아직도 우리 가슴 속에 끓어 오르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인간이 전쟁이나 자신의 행위에 대한 응보로서 받은 벌을 모두 극복하고 지금까지 살
아온 것은 인간에게는 수성 이외에도 의식 속에 무언가 깊은 것이 있다는 것을 보여 
주는 것이다.
 그런 것이 있다는 것을 깨닫고 그 힘과 일체가 되는 방법을 배웠을 때 비로소 인간에
게 새로운 지도원리가 태어나고 인간본래의 사명을 다할 수 있는 것이다.
 
 고금을 통해 도를 깨우친 위대한 사람들이 몇몇 있었다. 그들은 마음의 내부에 도달
한 체험을 지니고, 내가 늘 말하는 소위 마음의 광대무변한 수준에 마음을 조화시킬 
수 있었다.
 그러한 접촉을 통하여 그들은 인간이라는 작은 생물의 거대한 잠재력을 알고 그 마음
의 눈에 비친 것을 같은 인간에게 전하려고 했지만, 대부분은 실패에 그치고 말았다.
 흔히 이들 영각자는 그리스도의 처형으로 상징되는 것처럼, 목숨을 그 대상으로 치르
지 않으면 안되었다.
 그것은 대중이 그들을 이해하지 못하고 무분별하고 감각적인 생화방식을 고치려고 하
는 영각자의 가르침에 반발했기 때문이었다.
 인간의 창조자가 인간을 자유롭게 만들어서 제멋대로 행동하게 하고 자기 자신 속에 
숨어 있는 신비를 해명하는 노력을 기울이게끔 만든 것은 어째서일까, 하고 철학자들
이 생각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인간이 주위의 세계나 우주와 자기 몸의 원자구조, 그리고 오늘날 차츰 그 베일이 벗
겨지기 시작한 초감각적 능력에 대하여 발전시킨 지식은 모두가 오랜동안의 쓰라린 경
험과 시행 착오 속에서 얻어진 것이었다.
 유한한 생물로서의 우리들이 자기의 생명을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은 창조력
을 배경으로 하여 고찰하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이 창조력은 생명의 모든 형태의 종극과 기원을 알고 있는 것 같다. 인간의 마음 속
에는 유한한 인생과 극단적으로 한정된 육체의 감각 범위를 초월하려고 마음만 먹으면 
훌륭하게 초월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현재 이 육체는 자기 존재의 일면 밖에는 표현할 수 없다고 생각된다. 그러나 우리는 
지금까지 체험한 예비적 단계조차 조상으로부터의 끊임없는 생식력에 의해서 가능했던 
것임을 알고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어떤 뜻에서는 최초의 인간이 진화한 모습 그 자
체인 것이다.
 그리고 자기들이 등장하는 토대와 배경을 준비해 준 최초의 인간과 그 후계자가 거쳐 
온 모든 체험에 대하여 감사하게 느끼지 않으면 안된다.
 돌이켜 보아 우리들은 자신의 가슴에 이렇게 물어보아도 좋다--이 수십억의 인간의 
조상에게 무엇이 일어났던 것일까?
 이들 육체에 생명을 불어 넣은 영, 그리고 영적인 생물은 어떻게 되었는가? 이러한 
육체의 조직에 담겨 있는 실치에 의해서 얻어진 체험은 어떻게 되었는가?
 장래에 보다 나은 행동을 하기 위한 수단으로서 지금 의식 안에 축적되어 있는 우리
들 자신의 경험은 이제부터 앞으로 어떻게 되어 갈 것인가?
 이 혹성 위에서의 우리의 생명을 육체적인 감각으로 측정하는 한 이러한 문제에 대한 
해답은 결코 발견할 수 없을 것이다.
 그 해답은 외부로부터가 아니라, 우리 자신의 의식의 보다 차원 높은 영역으로부터--
즉 명상과 깊은 정신통일, 그리고 내성 속에서 나오지 않으면 안된다.
 그것은 물질계와는 다른 차원에 속하며, 거기에서는 존재와 의식성의 상태에 대하여 
차츰 이해될 것임에 틀림없다.

   필요한 것은 어떻게 주어지는가?
 이 세상에서의 삶을 받은 이래 마음 밑바닥에서 우리들에게 힘을 주고 있는 한 가지 
사실이 있는데, 그것은 인생행로의 기초가 되어 있다.
 어떤 길을 걷더라도 이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그 사실이란 인간에게 선천적으로 주
어진 초능력이 인간으로 하여금 어떤 사태에 부딪치더라도 극복할 수 있도록 해 준 것
이며, 또 이 땅에, 바다에, 그리고 대기 속에 인간이 필요로 하는 모든 자원을 준비시
켜 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인간에게 주어진 힘이나 물질을 이용하는 것은 언제나 인간에게 달린 문제였
다. 인간의 자유스런 의지와 자유스런 선택권은 한 번도 방해받은 일이 없다.
 많은 잘못을 범해도 아무렇지 않았으며, 더구나 이익이 되는 경우가 많았던 것이다.
 인간은 없어지더라도 천지만물은 없어지지 않는다. 빠르고 늦은 차이는 있지만, 결국 
인간은 교훈을 습득하게 될 것이다. 인간은 진화하지 않으면 안되는 것이라면 그 교훈
을 배울 필요가 있다.
종교적인 정열을 지녔거나 몹시 곤궁할 때에는 무거운 짐을 신에게 대신 지우게 하고 
자기 대신 신에게 그 일을 부탁하기 쉽지만, 그러한 시도는 모두가 실패에 그치고 말
았다.
 제 1차 세계대전을 그치게 하려고 했던 수백만명의 기도나, 제 2차 세계대전을 방지
시켜 달라는 수백만명의 기원을 신은 들어 주지 않았었다. 
 제 3차 세계대전이라고 부를 수 밖에 없는 불행에 대하여 만일 또다시 신의 간섭을 
얻으려고 수백만명의 사람이 탄원하더라도 신은 귀를 기울여 들어 주지 않을 것이다.
 이 초능력은 지도나 지식이나 영감을 얻어 스스로 결정한고 독자적으로 행동하는 사
람의 마음을 통해서만이 움직일 수 있는 것이다.
 이 근본적인 진리를 깨닫는 일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자기의 책임과 행동에 이 초
능력을 끌어 내는 일이, 얼마나 큰 의의를 지니고 있는가를 알게 해 줄 것이다.
 또한 일상의 여러 문제를 해결하는데 있어서 적절한 분별을 부여받기 위하여서도, 직
관이나 초감각적 능력, 그리고 광대무변한 의식과의 조화에 기대할 필요를 차차 알게 
될 것이다.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앞에서도 설명한 것처럼 주의 사항을 잊어서는 안된다. 왜냐
하면 내적인 지도를 구하는 사람들이 빠지기 쉬운 함정이 있기 때문이다. 
 마음은 암시에 걸리기 쉬우므로 매우 실현되지 않는 희망이나 억제되어 왔던 욕망이 
그대로 이야기로 꾸며져 표현되는 일도 있으며, 따라서 지도한다기 보다는 오히려 사
람의 마음을 갈팡질팡하게 만드는 일도 많기 때문이다.
 참다운 내적 지도가 나타날 때에는 정상적인 감각의 연장이라고 밖에는 생각할 수 없
을 만큼 자연적으로 일어나는 것이 보통이다.
 겉으로 보기에는 외면적인 생활로도 모든 일이 무리없이 논리적으로 이루어지기 때문
에, 이런 새로운 사실을 미리 의식적으로 마음 속에 준비하고 있었다는 것이 증명되지 
않으면, 초감각적 능력이나 마음의 광대한 의식 수준의 활동을 느끼지 못할지도 모른
다.
 하지만 위급할 때에 누구로부터의 지도가 어떻게 도움이 되는가를 실례를 들어서 설
명해 보고자 한다.

   2. 생활의 막다른 길
 오래 전 언젠가 나는 원고를 팔려고 했으나 그 노력이 수포로 돌아감으로써 헐리우드
에서 우왕좌왕하고 있었던 적이 있었다.
 나는 유명하지도 않았고, 돈도 없었으며 재정적인 원조를 부탁할 사람도 생각나지 않
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장 천 달러가 필요했었다. 더구나 이튿날 정오까지 그것을 
준비해야만 했다.
 나는 어디에도 전속되지 않은 기고가로서의 나 자신에게는 일정한 수입이 없었기 때
문이었다.
 사업상의 신용면에서 보면 나 같은 인간은 아주 위험한 인간이었던 것이다. 그날 밤 
묵상중에 경제적인 궁지에까지 몰리게 된 사정을 회고해 보았다.
 현재의 상태를 일으키게 한 것은 어디에 원인이 있는가, 그리고 거기에서 탈출하려면 
어떻게 했으면 좋은가에 대하여 객관적으로 검토해 보았다.
 사람들은 대부분 그런 것처럼 내 경우도 나중에 짜내는 지혜가 선견지명보다도 우수
한 경우가 많다.
 하지만 우리들은 자기의 잘목을 인정하고 앞으로 반성하려고 결심하더라도 근본적으
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는 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과거에 집착하는 것을 그
만두고, 현재의식에 의해서 곤란을 돌파하는 길을 생각하는 일은 단념했다.
 그대신 천 달러를 소유하고 있다는 것을 마음속에 그리고, 그 영상을 초감각정 수준
이나 광대무변한 의식 수준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는 마음의 창조력에 명기하기 
시작했다.
 현재의식에 의해 생각된 자기류의 방법을 버리고, 그것을 초월한 힘에 연결시키고, 
자기를 통하여 활동하도록 하면, 희망한 결과를 얻을 가능성이 커진다. 거기서 얻어지
는 결과는 한전된 현재의식으로의 활동으로는 결코 마음 속에 떠 오르지 않는 지시에 
따르고 있는 경우가 많다.

 여기서 내가 잠재의식에게 부여한 청사진은 나 스스로 알고 있는 것인지도 모를 일이
며, 또는 모르는 것인지도 모르지만, 여하튼 어떤 이유로 천 달러를 빌려 주어도 좋을 
사람이 발견된다는 것을 마음 속에 그렸던 것이다.
 어떤 곳에서 어떤 사정의 사람들이 관계하여, 이 독자가를 찾아 내는가에 대해서는 
일체 제한을 두지 않았다.
 이와 같은 자유스런 활동을 창조력에 맡겼던 것이다. 내가 온갖 힘을 기울였다고는 
하지만 불안과 의혹을 제거하고, 그 다음에 이 초능력으로 인해 내가 상상한 것이 실
현되게 될 것이라는 신념을 활동시켰다.
 일단 이 일을 하고, 그 이튿날 아침 눈을 뜨면, 그 돈을 입수하는 수단에 대한 적절
한 방법이 떠 오를 것이라는 것을 확신하고 어느 틈에 잠들어 버리고 말았다.

   걱정은 사라지고
 마음의 기구는 어떤 생각이나 욕망으로 움직이도록 되어 있다. 그리고 이 생각이나 
욕망을 실현할 필요가 있을 때에는 그것을 변경해서는 안된다.
 걱정이라든가 의혹이라든가, 또는 그것에 거슬리는 생각이 스며 들게 하면 마음 속에 
둔 영상을 즉시 변경하여 정신 작용을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게 하는 원인이 되어 버린
다.
 나와 비슷한 사태에 직면한 많은 사람들이 처음에는 목표를 마음속에 떠 오르게 하면
서도 전혀 다름 결과로 끝나 버리는 것은 이런 점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기도하거나 묵념을 해도 마음 속에 떠 오르지 않는 것은 실현되지 않는다.
 누구나 영으로부터 지도를 받으려면 현재의식의 활동을 제거시키지 않으면 안된다. 
그 현재의식은 쓸데없는 명령을 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이것은 자동차의 1단 기어와 3단 기어를 동시에 사용하여 자동차를 움직이려는 것과 
같다. 1단 기어는 속력을 제한하는 역할을 가지고 있지마 3단 기어에는 그러한 제한은 
없다.
 두 개의 기능은 별도로 하는 것은 유용하지만, 이들을 함께 작동시킬 수는 없는 것이
다.
 현재의식은 지금이라고 하는 각각의 때를 처리하도록 정해져 있다. 하지만 잠재의식
은 시간의 모든 범위가 공존하고 있는 것처럼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다. 이것으로 많은 번민의 이유를 알게 된다.
 사람은 어떤 것이 꼭 필요할 때에는 전혀 그 반대되는 것을 붙잡아 버리는 경우가 많
다. 현재의식만에 의존하여 목적을 실현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현재의식만으로는 주어진 문제의 여러 가지 국면이나 상태를 전체적으로 알 수 없을 
것이다. 따라서 현재의식은 자신의 역할을 다하려고 하지만, 고려해야 할 요인의 일부
밖에는 이해하지 못한 채 활동하고 있다. 이것이 틀린 결정이나 처리를 잘못하는 결과
가 되는 것은 당연하다.
 우리가 어떤 문제에 직면했을 때 현재의식만으로 해결하려고 노력하여, 해답을 얻을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면서도 애써 체념해 버리는 일이 있다.
 이러한 좌절을 거쳐서 그 기회를 잠재의식에게 부여하게 되는 것이다. 잠재의식은 이 
요망의 재촉을 받아 활동을 일으키고 요구된 해답을 준비하는 데 필요한 상태, 환경, 
체험, 재원, 그리고 사람들을 차례로 끌어 모은다.
 천 달러를 확보하는 임무를 잠재의식에게 명령하면서 나는 지금까지 설명한 것과 같
은 것을 희망하고 기원했다.

 아침이 되어 눈을 뜨자 예기하고 있던 내적인 지도를 받기 위하여 현재의식이 즉시 
대기 자세를 취하고 있었다.
 하지만 생각이 떠 오르거나 지시를 받는 듯한 느낌은 나타나지 않았다. 그대신 수면
중에 어떤 일이 일어난 듯 했다.
 그리하여 다만 허리에 힘을 주고 마음을 편하게 가진 채 새로운 발전을 기다리며, 잡
다한 걱정이나 고민이 튼튼한 기초를 잡아 자기적인 상태를 망가뜨리는 일이 없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이것은 가장 따르기 힘든 종류의 지도이다. 이보다는 원하는 것을 낳게 하기 위하여 
무엇인가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편이 훨씬 편하다.
 사람은 누구나 시기가 경과하고, 필요로 하는 것이 실현되기도 전에 시간이 흘러가 
버린다는 느낌의 인상을 받는 경우가 있다.
 이것은 마지막 순간에 억지로 성과를 얻으려고 많은 사람들이 자제력을 잃고 절망에 
빠져 내적인 마음과의 접촉을 끊는 때인 것이다.
 인간의 희망적인 관측이나 상상력의 작용과, 초감각적 능력의 움직임 사이에서 일어
나는 감정의 차이가 종이 한 장차이라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이 차이를 구별하
지 못항면 결정이나 행동을 그르치기 쉽다.
 나 자신의 경우에는, 마음의 높은 수준에서 확실한 가르침을 현재 받고 있다고 생각
할 필요가 있었다. 그때 나는 내가 있는 헐리우드의 아파트에서 원조를 기다리고 있지 
않으면 안된다는 인상을 받았다.
 아침 10시 30분 경에 전화벨이 울렸다. 휴버트 윌킨즈 경과의 장거리 텔레파시 실험
에 대한 회견에서 최근에 만난일이 있는 사람으로서 로스엔젤스 헤럴드 에스프레스사
의 편집주간 웰슬리 바아라는 사람이었다.
 니엄버엄 니냐디응 마무자다,
 "셔어먼씨, 네가 도울 수 있는 일이 없는가요?"
 하고 뜻밖에 묻는 것이었다.
 "네에, 급히 천 달러가 필요합니다. 혹시 힘을 빌릴 수 있을는지요?" 
 하고 내적인 마음의 소리가 지시하는 대로 충동적으로 지껄여 보았다.
 "십분 후에 전화를 걸겠습니다."
 하고 그는 대답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2분쯤 지나니까 바아로부터 전화가 걸려 왔다.
 "로스엔젤스의 번화가에 있는 죠나산 클럽에서 저의 친구인 유우진 오우버튼과 점심
식사를 하기로 했습니다. 그때 무엇이 필요하며, 어째서 필요한가를 말씀해 주십시요. 
이야기는 대충 되어 있으니까요."

 나는 약속대로 서해안 지역에서 명성을 떨치고 있는 변호사인 그 사람과 만났다.
 그는 웨슬리 바아의 말 한마디로 그때까지 한번도 만난일이 없는 나에게 천 달러 짜
리 수표를 건네 주는 것이었다. 그런데 그 바아 자신까지도 나는 거의 므르는 처지였
던 것이었다.
 얼핏보기에는 이 천달러가 사실로서 얻어지게 한 마음의 작용이 우연한 일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될는지도 모른다. 의문을 느끼는 사람은 아마도 다음과 같이 말할 것이
다.
 웨슬리 바아도 그날 아침 전화를 걸어서 무슨 도움이 될만한 일이 없을까요, 하고 우
연히 물었음에 지나지 않는다.
 그에 대하여 내가 필요한 사항을 큰 기대도 갖지않고 이야기했고, 우연히 바아씨가 
천 달러를 가지고 있는 살람을 알고 있었던 것이며, 그 사람은 몹시 바쁜 변호사라고
는 하지만 또 우연히 시간이 비어 있어서 만날 수 있었을 뿐이라고 말할 것이다.
 그러나 우연한 일이 이와 같이 연속적으로 일어나는 것에 대해 이것이 우연이아니라 
어떤 힘의 작용이라고 생각하려는 사람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이런 종류의 실례가 나에게는 너무나 많아 단순히 우연한 일이라고 해 버릴 수는 없
는 것이다.
 마음의 초감각적 수준과 광대한 의식수준이, 적절한 사람에게 적절한 때에 적절한 장
소에서 적절한 순서로 일을 진행시키는 능력에는 이해못할 불가사의한 것이다.
 하지만 충분한 신념을 가지고 명료한 영상을 적절하게 마음 속에 떠 올리고, 올바르
게 지시하여 자극을 주면, 원하는 결과는 거의 확실하게 나타나게 마련인 것이다.

  우연의 일치인가?
 만약에 어떤 충동이나 인생에 대하여 감응을 잘못하여 이미 움직이기 시작하고 있는 
상념이 한걸음 한걸음 잠재의식 수준으로 펼쳐지고 있을 때에 현재의식이 개입하는 것
을 묵인하면 서로 연관성이 있는 사건의 연관성을 끊어 버리고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것을 변형시키거나 또는 파괴해 버리는 결과가 된다.
 예를 들면 제가 도움이 될 만한 일이 없는지요? 하고 웨슬리 바아가 묻고자 하는 마
음이 생겼을때, 천 달러가 필요하다는 것을 털어 놓으라고 하는 '마음 속의 소리'가 
즉시 응해 주지 않았더라면 그 연관성은 끊어져 버리고 사태는 중도에서 허사가 되어 
버렸을 것이다.
 지금에 와서도 어떤 방법으로 설명할 수 없는 나의 초감각적 능력이, 돈을 가지고 있
고 이쪽의 필요성을 잘 받아 들여줄지도 모를 사람들의 잠재의식 수준을 보았던 것이
다. 그리하여 한 사람은 약간 알고 있는 처지일 뿐이며, 또 한 사람은 전혀 만난 일도 
없는, 두 사람의 마음에 집중하여 나로 하여금 이들 두 사람에게 접촉시켰던 것이다.
 이것은 전에도 강조한 바와 같이 차원 높은 잠재의식 수준에서 서로의 마음이 통하기 
때문에, 즉각적으로는 이해할 수없지만, 이와 같은 경우에 입증할 수 있는 어떤 초감
각적인 힘이 존재한다는 것을 말해 주고 있는 것이다.
 우리들은 각각 하나의 위대한 의식에서 분리된 존재로서 누구나 광대무변한 의식 수
준에서는 서로 맺어져 있는 듯하다.
 우리들이 개인으로서 어떤 중대문제의 해답이나 어려운 목표 달성에 대한 끈질긴 희
망을 나타내면 다른 사람의 마음도 같은 관심을 나타내어 이쪽 요구에 기꺼이 응해 주
게 되며, 광대무변한 의식 수준에서 서로 접촉하게 된다.
 이 마음의 움직임이 마술이나 최면술이라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이해하지 않
으면 안된다.
 이 초감각력의 움직임으로 개인끼리의 마음이 일직선으로 서게 되면 그것을 방해하려
고 하는 쓸데없는 요소는 조금도 스며 들지 않는다.
 이 힘은 부득이하여 우리들에게 봉사하는 것은 아니다. 일단 우리들이 처해 있는 사
태에 직면하여 사정을 알게 되면 우리를 돕기 위하여 자유의지로 자유롭게 선택할 기
회가 부여되는 것이다.
 그것을 우리는 전혀 깨닫지 못하지만 우리들은 그러한 '정신적인 분위기' 속에 있어 
타인의 상념의 방사에 마음의 파장을 맞추게 된다.
 더구나 대부분의 경우에는 이 과정이 너무나 자연스럽게 행해지므로 이 사실은 거의 
또는 전혀 인식되지 못하는 것이다.

   만나기 전에 마음이 접촉하고 있다
 내가 사람을 만날 때에는 친구는 물론이려니와 모르는 사람의 마음으로부터도 상념의 
인상을 받고 있다는 것을 느끼면, 나는 이 인상을 의식하여 주의를 하게 되었다.
 예기차 않았던 충동으로 독촉을 받아 어떤 의견을 말하거나 질문했을 때, 대개의 경
우에는 아내가 옆에 있었다. 아내는 그것을 듣고 가슴을 두근거리거나 간이 콩알만해
져서 당사자가 도대체 어떤 반응을 나타낼까 하고 생각한다.
 언제나 의례히 이쪽에서 이야기를 건 상대방은 내가 말한 것은 무엇이든지 자기 자신
의 생각의 연장인 것처럼 인정해 주었다.
 이 사람들은 그만큼 완전하게 그들 자신의 '생각의 테두리'안에 틀어박혀 있었기 때
문에 내가 그들에 관한 일을 잘 알고 있는 것에 놀라거나 당황하여,
 "자, 잠깐만 기다려 주세요! 어떻게 당신께선 그것을 아셨죠?"
 하고 묻는 일이 많다.
 아마도 여러분께서는 그때는 그것이 우연한 일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해 버렸을지도 
모르지만 여러분도 이와 비슷한, 드문 정신적 체험이 있었을 것임에 틀림없다.
 실제로 첫대면 때의 첫번째 인상은 맞는 경우가 많다. 나중에 그 사람들을 잘 알게 
되고 현재의식에 의새거 독자적인 관찰과 평가를 내릴 기회가 주어짐과 동시에 초감각
적 능력은 배경 속으로 차츰 파묻혀 들어가는 경향이 있다.
 육체의 5관이 현재의식에 보고하고 있는 인상과 진짜 인상과는 서로 별개의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기까지에는 숙련이 필요하다. 초감각적 인상을 완전히 이해할 때까지는 
그 평가는 미루는 것이 좋다.
 처음 알게 된 사람의 성질이나 성격을 알고 싶다는 생각이 들거나 또는 그 사람을 올
바르게 평가할 필요가 있을 때, 이 힘을 빌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모르는 사람과 꺼리낌 없이 접촉할 수 있고 화제를 꺼내는 데에도 도움
이 된다. 어떻게 이 힘이 나를 위해서 도움이 되었는가를 나의 기록 중에서 한 가지만 
들어 보기로 하겠다.

   어떻게 알았는가
 1951년 캘리포오니아의 헐리우드로 가는 자동차 여행에 아칸소 리틀록의 친구인 폴 
체인버즈가 나를 따라 왔다.
 식사를 하기 위해 길가에 있는 어떤 식당 앞에 차를 세웠다. 그 집에는 애교가 철철 
넘치는 웨이트레스가 있었는데 얼핏보기에는 20대 중간 쯤으로 보였다.
 그녀가 휘파람을 불면서 우리들이 앉아 있는 있는 테이블로 다가왔다. 그녀가 주문을 
받고 있는 동안, 나는 차를 타고 온 피로를 덜기 위해 심신의 긴장을 풀고 의자에 걸
터 앉아 인상을 느끼기 쉬운 상태를 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녀가 테이블로 떠나자, 내가 느낀 것을 폴에게 이야기해 주었다.
 "저 아가씨는 자기 감정을 억제하기 위해서 휘파람을 불고 있는 것일세. 사실은 감정
적으로 매우 혼란한 상태에 있고, 자살까지도 할 정도일세."
 폴은 의아한 눈으로 나를 쳐다보았다. 그리고,
 "나는 믿을 수 없네."
 라고 말했다.
 그 웨이트레스가 처음의 요리를 가지고 왔을 때, 나는 그녀에게 은근하게 물었다.
 "매우 곤란한 일이 있군요?"
 그녀는 깜짝 놀라고 나의 얼굴을 힐끗 쳐다보았다.
 "어째서 그런 걸 물으시죠?"
 "나에게 그것이 느껴지기 때문이오."
 라고 나는 대답했다.
 "당신의 애인이 오늘 아침 당신을 버렸기 때문에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지요?"
 웨이트레스는 자칫하면 접시를 떨어뜨릴뻔 했다. 그리고,
 "어떻게 그걸 아셨죠?"
 하고 물었다.
 "이 분은 셔어먼이라는 분입니다. 정신감응에 대하여 자세하게 알고 있습니다. 그러
므로 이 분의 말이 맞는다면, 아마 당신의 마음을 읽고 있었기 때문일 겁니다."
 웨이트레스는 자기가 할 일을 완전히 잊고 우리 옆에 있는 테이블에 앉고 말았다.
 "어머, 그래요?"
 하고 말했지만, 얼굴은 일그러졌다. 
 "마음을 읽는다면 그밖에 무엇을 또 알고 계신가요?"
 나는 그녀가 자기도 모르게 뿌리고 있는 슬픈 역경의 감정적 충격을 충분히 느끼고 
있었다. 다행히도 식당 안에는 사람이 없었고, 우리들만이 구석자리에 앉아 있었다.
 나는 회전하는 그림을 바라보고 있는 것처럼 그녀의 체험을 보거나 느낄 수 있었다.
 "2개월하고도 며칠을 그 사람과 사귀고 있었군요."
 하고 말했다.
 "그가 당신을 좋아하고 결혼하고 싶어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어젯밤에 그 사람이 육
체 관계를 맺자고 했을 거요. 하지만 당신이 그것을 거절하자, 오늘 아침에 헤어지자
고 하며 가 버렸소. 그 때문에 받은 타격이 너무 크고 그 사람이 없이는 살지 못할 것
만 같아서 자살해 버릴까 하고 망설이고 있군요."
 그러자 그 웨이트레스는 큰 소리로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맞았어요!"
 이야기가 여기까지 이르자 폴은 내가 방금 이야기한 인상이 일신상의 문제라고 눈치
채고 담배를 사러 가는 척하고 자리를 비켜 주었다. 그래서 나는 이야기를 계속했다.
 "그 사람은 나쁜 사람은 아닙니다. 잠시 당신을 시험해 보고 있는 것 갘소. 하지만 
당신을 괴롭히고 있는 것은 그의 희망을 들어 주지않았기 때문에 그를 잃게 된 것이 
아닌가 하는 점입니다."
 그녀는,
 "그래요."
 하고 눈물을 흘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나의 마음이 그녀의 의식에 있는 '시간의 선'을 따라 가는 것처럼 느껴지고, 그녀가 
다른 남자와 사귀고 있는 장면이 보였다.
 "이런 체험은 이번이 두번째군요?"
 하고 말했다.
 "이렇게 심하게 마음이 동요하고 있는 것도 그 때문이지요? '위안물'이 되고 싶은 따
위의 생각은 없고, 단 한 가지 소망이 있다면 당신을 사랑해 주고, 당신도 좋아하는 
사람을 발견하여 결혼을 하고 가정과 아이를 갖는 일이군요. 6개월쯤 전에 방금 말한 
것과 같은 남자를 찾은 것 같았지만, 그 교제는 남자쪽의 바람직하지 못한 요구로 끝
나고 말았오. 그가 육체관계를 요구해 오는 것을 당신이 거절하자 그는 떠나 버리고 
다시 돌아오지 않은 것이오. 이번의 남자도 똑같은 이유로 당신을 떠났기 때문에 당신
은 끝까지 버틴 것이 잘못이었을까? -그런 일은 남자를 자기 것으로 만들기 위하여 여
성이 꼭 해야만 할 일안가를 자신의 가슴에 물어보고 있었군요."
 웨이트레스는 내가 하는 말을 한 마디도 빼 놓지 않고 열심히 듣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는,
 "제가 생각하고 있는 그대로를 말씀해 주셨어요."
 하고 말했다.
 "그것을 설명해 줄까요?"
 하고 나는 말했다.
 "하지만 당신이 한 행동은 옳다는 것을 자신을 갖고 말할 수 있습니다. 만약에 나의 
인상이 맞는다면 처음의 사나이는 좋은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그 사람이 원하는 대로 
몸을 내맡겼더라면 그는 당신을 이용하고 제멋대로 했을 겁니다. 하지만 이번의 남자
는 정말로 당신을 사랑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당신이 굽히지 않았으므로 약간 실망했
다고는 하지만 때를 기다리면 다시 돌아와서 결혼해 달라고 말할 것 같군요."
 "어머, 그렇게 되었으면 얼마나 좋겠어요?"
 하고 웨이트레스는 눈을 반짝이면서 말했다.
 이야기가 여기까지 진행되었으 때, 폴이 테이블로 돌아왔다. 그리고 그녀에게,
 "셔어먼씨의 말이 맞던가요."
 하고 물었다.
 "네에, 그대로예요!"
 "저는 어떻게 했으면 좋은가를 하루종일 빌었어요. 하지만 이렇게 쉽게 풀리라고는 
상상도 못했어요."
 요즘도 폴을 만나면 이 진귀한 체험에 대하여 몇번씩 의견을 말해 준다. 마침 이 에
피소우드를 아내에게 전해서 폴 체인버즈로부터 진술서를 받아 두려고 생각했을 때, 
로스엔젤스 국제공항에 와 있는 폴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다.
 일을 보기 위해서 아칸소에서 달려 왔다는 것이었다. 그는 우리들의 헐리우드 아파트
에 와서 점심식사를 함께 나누었다.
 다음은 폴의 서명이 붙은 서류이다.

 '1951년에 우리들이 서부로 여행했을 때 웨이트레스와 나눈 나의 이야기에 관한 기술
은 내가 기억하고 있는 대로이다. 이 체험은 내가 전에 겪은 것 중에서도 가장 놀랄 
만한 정신감응의 실예인 것이다. 이 밖에 더 할 말이 없다. 이때 이후로 나의 사고방
식은 크게 변하고 말았다.' 
     
   3. 잊어버리기 잘하는 아가씨
 헐리우드에서 아내와 체로키 거리의 켄터베리에 살고 있을때에 우리들은 한밤중에 헐
리우드 블루버드로 걸어가서 '작은 요정'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사나이 엔젤로라는 신
문팔이로부터 조간 신문을 사는 습관이 있었다.
 그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그 무엇이 있었으므로 유쾌하게 이야기를 하거나 
교묘한 응답을 나누는 한 무리의 패거리들에게 둘러싸여 있는 것이 상례였다.
 거기에 모인 사람들 중에 우리들이 소개받은 적이 없는 은퇴한 배우인 듯한 나이든 
남자가 있음을 알았다.
 그날 밤은 아내와 구석진 곳에 자리를 잡으면서 이 신사와 눈으로 인사를 하고 있었
다.
 그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나는 무의식 중에 스스로 이렇게 말하
고 있음을 느꼈다.
 "야아, 축하합니다! 오늘은 바로 당신의 생일이군요!"
 "감사합니다!"
 하고 그는 인사를 했다.
 나는 마음 속에 떠 오른 인상을 계속 쫓아가 보았다.
 "금년에는 따님으로부터 편지가 없었군요!"
 "네에, 그렇습니다."
 하고 그는 대답했다.
 "4개월쯤 전에 틈이 벌어졌습니다. 그래서 딸이 내 생각을 하고 있을까, 하고 생각하
고 있던 중입니다. 딸에게서 인사장을 받지 못했으므로 작년에 받았던 축하장을 꺼내
어 주머니 속에 챙겼습니다. 이것 보시오--자아 여기에 그것이 있으니까요!"
 그리고는 그것을 상의 호주머니에서 꺼냈다.
 "하루종일 지니고 다녔으니까요.'
 이 사람은 자신의 문제에 마음을 뺐기고 있었으므로 편지가 없었다든가 그날이 자기
의 생일이라는 것은 물론 딸이 있다는 것을 어떻게 알아냈는가 조차 나에게 물을 생각
도 못하는 것 같았다.
 다만 내 말을 잠자코 받아 들이고, 그 일에 대해서 이야기를 꺼냈을 뿐이다. 나는 그
의 이름을 물었다. 해리 루이스라는 이름이었다.
 엔젤로는 그때 우리가 누구인가를 그에게 가르쳐 주었다.
 그 후부터 루이스씨는 우리를 만날 때에는 언제나 오랜 친구처럼 인사하고, 우리가 
마땅히 모든 것을 미리 알고 있는 것처럼 자기의 개인적인 문제를 들려 주었다.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그는 초감각적인 일이 그날 밤에 일어났다는 점을 아마 느끼지 
못하고 있을 것임에 틀림없다.

   술 밀매인
 헐리우드 거리에 있는 획기적인 핫 파지 선데이(과일에 거품을 낸 크림을 얹힌 아이
스크림) 제품의 오랜 점포인 브라운 제과점은 한가롭게 시간을 보내기 위하여 아내와 
자주 가던 가게인데 나는 거기에서 아주 드문 정신적 체험을 한 바 있다.
 어느 날 오후 늦게 아이스크림을 사려고 가게 안으로 들어간 순간, 카운터에서 내 곁
에 배달부가 있음을 알았다.
 키가 큰 중년의 사나이로서 아무 때라도 대조할 수 있도록 물품 명세서를 손에 들고 
있었다. 브라운 집안의 사람들은 우리와 매우 가깝게 지내는 사람들이었다.
 크리프는 이쪽의 얼굴을 올려다보면서 내가 주문을 하는 동안 잠시 기다려 달라고 그 
사나이에게 말했다. 나는 그 사나이를 힐끗 쳐다보았다. 그러자, 그 사람의 '정신적인 
분위기'가 느껴지는 것 같았다.
 나는 즉각 그 분위기에 반응을 보이고, 
 "저 맛있게 보이는 것을 2바인트(약 1리터)만 주십시오. 굳어지게 해서요."
 하고 말하면서 마침 그때에 느낀 내 기분에 따라서 두 손가락을 세우고 크리프에게 
눈을 깜박거렸다.
 크리프는 눈을 깜빡거린 내 행동의 참뜻을 알아 차리고 내 눈짓에 응해서 아이스크림
을 가지러 안으로 들어갔다. 내 옆에 서 있던 그 사나이도 그 뜻을 알아차리고 웃었
다. 
 그래서 나는 이번에는 그에게 이렇게 말했다.
 "그때를 잊지 않았겠지--언제나 눈짓으로 테이블 밑에 있는 물품을 거래했던 때를?"
 "잊지 않았느냐구요?"
 하고 그 사나이는 감정을 넣어서 응답했다.
 "천만에요, 나리! 저는 몬타나에서 항상 술밀매를 하고 있었지요. 그 물품을 입수하
느라고 위험한 고비를 수없이 넘은 걸요."
 어쩐 일인지 전혀 모르는 타인에게 주의를 기울인 순간에, 그 사람의 과거 생활에 '
마음의 파장을 맞추고'있었던 것이다.
 아내나 그곳에 있던 사람들이 증인이 될 만한 이러한 실례는 수 없이 있었다. 이런 
일은 전에 어떤 사람에게 있었던 일은 무엇이든지 의식할 수 있다는 나의 주장을 실증
하고 있는 것이다.
 별안간 생각이 나는 특정한 일들을 어떻게 내 마음이 알아 맞추는가를 설명하기가 어
려울 때도 있다. 확실한 것은 어떤 사건이나 상태가 개인의 의식 속에 극히 두드러지
게 심어진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사실은 무시당하기 쉽다. 우리들 한 사람 한 사람은 현재의식이 관찰
한 것과 융합되어 있으며, 좀처럼 눈치챌 수 없는 인상을 매일같이 교환하고 있다는 
것이 나의 주장이다.
 
   이상한 모양의 집
 존과 메리언 헤퍼린은 우리가 자주 만날 수 없는 친구이다. 존은 전에 롱비치의 종교 
학교의 교회 목사였다.
 어느 날 밤, 우리들이 롱비치에 있는 그의 집을 방문했을 때,
 "팜스프링으로 이사하게 되었습니다."
 라고 말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들은 그 집을 새로 짓기 위해 그날 오후, 건축기사
와 몇 시간 동안이나 설계도면을 검토한 바 있었다.
 "그 청사진 좀 보여 드릴까요?"
 하고 그는 말했다.
 "잠깐 기다려 주십시오."
 하과 나는 그의 이야기를 중도에서 가로막았다.
 "그 일에 대해서는 아무 말씀도 말아 주십시오. 제가 그것을 당신에게 그려 드릴 테
니까요."
 그런 다음에 연필과 종이를 가지고 와 달라 하고는 모든 방의 정면이 그쪽을 향해 있
는 수영 푸울을 빙 둘러싸고 세워진 반원 모양의 주택 약도를 그렸다. 설마하고 생각
하겠지만 그 집의 뒷켠은 거리에 접해 있었던 것이다.
 그것은 헤퍼린 집안 사람들 자신이 연구한 설계이며 따라서 그들이 오랜 연구 끝에 
짜낸 독특한 것이었다. 그들은 놀란 나머지 큰 소리를 지르고 급히 청사진을 가지고 
와서 테이블 위에 펼쳤다.
 내가 그린 도면은 약도였지만 푸울이 달린 설계나 그 모양은 꼭 맞았었다. 무엇을 의
식하고 있으면 큰 차가 없다는 것을 이 사실로도 알 수 있다--마음은 무엇이든 인상을 
받을 수가 있는 것이다.
 나는 이러한 인상을 얻는 데 약간의 노력도 기울이지 않았다. 그것은 우리가 끊임없
이 강한 감정을 수반하는 상념을 내 뿜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들 상념에는 타인
의 의식에 인상을 부여하는 힘이 있다는 증거가 되기도 한다.
 특수 능력자는 자기 자신이 인상을 받고 있는 사람을 꼭 직접 만날 필요는 없다. 되
폴이 해서 말하지만 거리라는 것도 조금도 장애가 되지 않는다.
 모든 생각은 그것이 생긴 순간에 '마음의 에테르체'가 되어 거리에 관계없이 타인의 
마음에 영향을 미치는 것인지도 모른다.
 얼마 전에 내가 세이빙즈 뱅크 저어널지의 편집을 맡고 있을 무렵, 이런 식의 뚜렷한 
예 하나가 뉴욕시에서 일어났었다.
 그때는 아직 휴버트 윌킨즈 경과의 철저한 정신감응 실험의 영향으로 건강회복을 위
해 한창 노력하고 있던 중이었다. 그리고 실험에서 오는 과로로 위궤양이 되어 있었
다.
 그래서 초감각적 활동을 쉬고 있으면 심신이 구원된 듯한 기분이었다. 이러한 사정하
에 있었으므로 친구인 토머스 개러트 박사로부터 오는 전화나 박사가 부탁하는 일들은 
별로 반가운 것이 못되었었다.

   황야 속으로 사라진 사람
 "이에렌이라는 사람이 나의 사무실에 찾아왔습니다."
 하고 톰이 말했다.
 "그의 부친이 캐나다의 북부 삼림지대에서 행방불명이 되었다는 소식을 방금 받은 모
양입니다--수색대에 가담하기 위하여 오늘 오후 4시에 기차로 출발한다고 합니다. 이
에렌씨는 북극에 가 있던 휴버트 윌킨즈 경과의 정신감응에 의한 통신기사를 코스모폴
리탄지에서 최근에 읽었던 모양입니다. 내가 당신을 안다고 하자, 당신과 연락을 취하
여 그의 부친에게 생긴 인상을 알 수 있는지 부탁하더군요."
 "모처럼의 부탁입니다만 톰씨!"
 하고 나는 말했습니다.
 "그 기사를 발표한 후부터 그런 의뢰가 어떻게 많이 오는지 모두 거절하고 있습니다.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도 응해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확실히 모두가 좋은 사람들입
니다.--하지만 그런 주문을 받으면 기분이 언짢아집니다. 인상을 받아서 알려 주려고 
하다가 실패하는 때면, 사기꾼이라는 오명을 씌우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만약 성공한
다 하더라도 감사를 표하는 사람은 거의 없구요. 제발 저의 이런 기분을 이에렌씨에게 
설명해서 유감스럽지만, 그의 청을 들어 줄 수 없다고 전해 주십시요."
 "당신 입으로 직접 거절하게끔, 본인을 전화로 부르지요."
 하고 톰이 말했다. 그러자 우연이라고나 할까, 그날은 잡지를 인쇄하고 있는 날이었
다.
 마지막 단계가 되어 편집상의 변경이나 자질구레한 일로 머리가 복잡했으므로 나에게
는 형편이 가장 나쁜 때였다.
 무엇보다도 먼저 시간을 절약하고 이 문제들을 끝내기 위해 나는 톰에게 이렇게 말했
다.
 "좋아요, 어서 이에렌씨를 불러 주시오!"
 이에렌씨의 음성이 전화로 들려오자, 내 말이 과했다는 마음이 들어 정말 미안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공연한 일을 부탁드렸었군요."
 하고 이에렌씨가 말했다.
 "무리하게 간청할 생각은 없었지만--하지만 셔어먼씨, 제가 얼마나 저의 부친의 일로 
걱정하고 있는가를 당신이라면 알아 주실 수 있을듯 해서--그래서 부친이 계신 장소나 
또는 살아 계신지에 관한 일과 실제로 있었던 사건에 대하여 당신의 힘을 빌릴 수 있
다면--캐나다에 도착해서 수색대에 참가할 때 크게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했기 때문입
니다."
 이에렌씨의 말을 들으면서 내 마음 속은 동정하는 마음이 파도처럼 일어났다. 그 사
람의 처지가 되어, 만약 내 아버지(훨씬 전에 세상을 떠났지만)가 숲속에서 행방불명
이 되었다면, 어떤 기분이 될 것인가를 쉽게 상상할 수 있었다.
 일단 이에렌씨의 문제에 마음을 향하게 하고 주의를 기울인 채로 해 두자, 언제나처
럼 인상이 흘러 나오기 시작했다.
 "수색대 사람들이 생각하고 있는 것처럼 부친은 물에 빠진 것은 아닙니다."
 하는 내 말소리가 흘러 나갔다.
 "하지만 4---5일 전에 길을 잃으셨군요. 지금 나는 당신의 부친과 함께 있습니다. 육
체적으로 매우 쇠약해져 있으며, 인디언들이 다닌 오래 된 샛길 같은 곳에 비틀거리며 
나타나는 것이 보입니다. 함께 천 6백미터 정도 걸어갑니다. 그러자 부친께서는 두 갈
래로 갈라진 갈림길에 우연히 나서게 됩니다. 거기서 잠시 멈춰 서 계신 모습이 보입
니다... 어느 길로 가야 할지를 모르십니다... 그리고는 왼쪽으로 꺽어지십니다. 그래
도 그 길로 약 800미터 쯤 가면 사나이 둘이 산판 작업을 하는 오두막집을 발견할 것
이므로 나의 태양신경총이 기분 좋은 느낌을 받습니다. 그런데 이 길을 반 쯤밖에 가
시지를 않으십니다. 그리고는 돌아서서 다시 갈림길로 되돌아가는 것이 보입니다... 
그리고는 부친께서는 이번에는 오른쪽 길로 들어가십니다. 그 순간 나의 명치 끝에서 
무서운 생각이 듭니다. 이 길을 따라 가면 점점 깊은 삼림 속으로 들어가게 되는 것입
니다.
 약 200미터 쯤 앞으로 나가자 앞길을 가로막은 큰 나무둥치가 쓰러져 있는 것이 보입
니다. 양측에는 가시덤불이 무섭게 우거져 있습니다. 이 나무를 몇 번씩 타 넘으려고 
하는 모습이 보이지만 너무 힘을 쓰고 계십니다.--그리고는 땅에 떨어져 심장마비로 
숨이 멎는 것이 보입니다.--"
 인상을 말로 표현하고 전화를 통하여 수분 전까지만 해도 한 번도 만난 일이 없는 사
람 귀에 숨도 쉬지 않고 이야기하고 있었다. 그의 부친이 사망했다고 하자, 이에렌씨
는 내 말을 가로 막았다.
 "네? 설마, 셔어먼씨--그런 말씀은 삼가해 주십시오."
 그가 너무 날카롭게 말했으므로 나는 그의 부친과 연결된 정신적인 관계가 끊어지고 
내가 한 일을 알고는 깜짝 놀랬다. 그래서 나는,
 "미안합니다."
 라고 말했다.
 "제가 방금 말한 것은 모두 무시해 주십시오, 이에렌씨! 내 기분을 전하지 않을걸 그
랬나 봅니다. 아마 모든 것이 맞지 않는--공상의 이야기일 것입니다. 사실 천리안의 
능력이 있는 듯이 보이려고 했던 것은 아닙니다. 내가 말한 것을 잊어 주십시오. 그리
고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아 주십시오."
 이 말에 이에렌씨는,
 "알았습니다, 셔어먼씨."
 하고 말했다.
 "하지만 하신 말씀을 적어 두었습니다. 그리고 만일 그것이 정말이라면 캐나다에서 
돌아와서 알려 드리겠습니다. 물론 저의 부친이 사망했다는 인상이 맞지 않기를 바랍
니다. 하지만 선생께서 느끼신 대로 다 말씀해 주신 것을 감사드립니다."
 그가 전화를 끊자, 나는 무엇이 나에게 이렇게 권위를 가지고 지금과 같은 이야기를 
하게 했는가 하고 생각해 보았다. 그러나 박진감 있는 영상이나 느낌이 마음에 나타났
던 것만은 사실이었다.
 며칠 동안이 지나도 이에렌씨로부터 연락이 없었으므로 나의 인상이 잘못되지 않았나 
하고 생각했다.
 나는 이 문제에 언급했던 것을 후회했다.
 이듬해 가을에 나는 마카르빈 호텔에서 뉴욕의 심령공개토론회에서 강연을 했는데 강
연이 끝나자, 두 청년이 나를 기다리고 있음을 알았다. 그 중의 한 청년이 나에게 다
가와서 악수를 청하며 이에렌이라고 자기 소개를 했다.
 "아버님은 어떻게 되셨습니까?"
 "그 일을 알려 드리려고 이렇게 찾아왔습니다. 하지만 선생을 찾는데 아주 힘이 들었
습니다. 그럼 처음부터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저도 꼭 듣고 싶습니다!"
 그러자 이에렌씨는 말하기 시작했다.
 "캐나다의 북부 삼림지대에 도착하자 열흘 쯤 수색대와 함께 저의 부친을 찾아 보았
지만 행방을 알길이 없었습니다. 큰 눈이 내렸었습니다. 그래서 수색대원들은 봄이 되
기까지는 수색작업을 벌려 보았자 헛수고라는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나는 뉴우저어지
로 돌아왔고, 7월에 접어들어서야 부친의 시체를 발견했다는 전보를 받았습니다."
 "캐나다로 돌아가자 현장에 안내를 받았습니다.--큰 나무가 쓰러져 있는 나무 옆이었
는데, 선생의 말씀대로 저의 부친은 그 나무를 타고 넘으려다가 떨어져서 돌아가셨습
니다. 셔어먼씨, 저는 당신이 설명한 인디언이 지나 다니던 샛길을 걸어가서 또 하나
의 갈림길로 들어가서 두 사나이가 살고 있는 산판 작업을 위한 오두막이 있는 곳에서 
멈춰 섰습니다. 당신이 지적했던 것처럼 그 방향으로 계속 걸어가셨더라면 아마도 저
의 부친은 구조받았을 것입니다. 저를 한 번도 만난 일이 없고, 또 저의 부친을 조금
도 모르는데 전화를 건 그날에 들려 주신 이야기는 모두가 사실이었습니다.
 아버지의 장례식을 마친 후 캐나다에서 있었던 결과를 알려 드리기 위해 선생을 찾기 
위하여 개러트 박사를 방문하기까지 했습니다. 하지만 개러트박사는 이 도시를 떠나고 
언제 돌아오실지 모른다는 말을 듣고 선생님들을 어떻게 하면 찾을 수 있을까 하고 고
심했습니다. 그런데 바로 어제의 일이었습니다."
 여기까지 말하고, 이에렌씨는 함께 온 청년을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 
 "여기 있는 이 친구가 해롤드 셔어먼씨의 강연을 듣기 위해 뉴욕으로 간다는 말을 듣
고 달려온 것입니다."
 겨우 나의 인상의 확증을 받고 나도 안심했다. 이어서 토머스 개러트 박사도 뉴욕시
로 돌아와 이에렌씨로부터 이 사실을 듣게 되었다.
 나는 그 자초지종을 써서 그 사본을 박사에게 보냈다. 박사는 그에 대하여 다음과 같
은 편지를 보내왔다.
 
 근계
 이에렌씨에 관한 당신의 투시체험에 대한 기술을 증명합니다. 그는 어떤 심령적인 방
법으로 자기의 부친을 볼 수 있습니까? 라는 질문을 가지고 나를 찾아 왔었습니다. 
 부친이 캐나다의 숲속에서 행방불명되었다는 말을 듣고 그에게 당신과의 연락을 취하
게 했습니다. 그런데도 나의 사무실에서 전화를 걸고는, 그의 부친이 수색대가 생각하
는 것처럼 물에 빠진 것이 아니라 길을 잃고 체력의 소모에 의한 심장마비로 사망한듯 
하다고 전화로 말씀하셨습니다. 그의 부친의 유해는 인디언이 지나다니던 오래 된 샛
길에 넘어져 있는 큰 나무 옆에서 발견되었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눈 때문에 수개월 후에야 그의 발자취가 당신의 인상과 일치한다는 것이 확인 
되었습니다. 이에렌씨는 수색대에 참가했다가 아무런 성과도 얻지 못하고 돌아왔지만 
마침내 부친의 유해가 발견되었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당신이 지적한 바로 그대로였
습니다.
 나는 이 분야의 다년간의 연구를 통하여, 이것이 지금까지 보아 왔던 것 중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투시의 증거라고 생각하는 바입니다. 현대의 증대해 가는 초상현상의 확
증된 개인 기록과 함께 연구될 수 있도록, 마지막으로 그 자초지종을 설명들을 수 있
었으면 하고 기대합니다.

 해롤드씨 귀하
 토머스, L, 개러트

 내가 일상의 일 가운데서 체험한 많은 초감각적 현상에 대해서는 지면 관계로 생략하
기로 하겠다. 하지만 여기에 자세하게 소개한 실례는 어디까지나 사실이며 이상한 일
이 아니라는 것을 충분히 설명할 수 있으리라고 믿는다.
 이러한 현상을 인정한다든가 느끼는 방법을 배우기만 하면, 그것이 나 개인만의 특별
한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앞에서 개략을 설명한 듯한 방법으로 언제나 허심탄회하게 신념을 가지고 그 작용을 
촉진시켜감에 따라서 초감각적인 힘이 나타난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의식적으로 이러한 능력을 발휘시키려고 꾀하기 전에 먼저 정신과 감정을 안정
시킬 필요가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기 바란다. 
 만약 그렇지 않으면 그러한 작용이 나타나더라도 유익하기보다는 오히려 마음에 상처
를 입게 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ESP에 의한 마음의 착란
 최근에 마음이 매우 혼란된 부인이 중서부에서 나에게 전화를 걸어왔다. 그녀의 이야
기에 의하면 몇 달 동안 계속해서 미래에 일어는 세상일이나 일신상의 움직임에 관한 
박진감 있는 꿈을 꾸었다는 것이었다.
 그녀는 너무도 놀래어 그 사실을 가족에게 털어 놓고 진찰을 받기 위해 정신과 의사
에게 보내졌다.
 거기에서 그녀는 정신이 약간 이상해졌으므로 입원할 필요가 있다는 말을 들었다. 그
녀의 친구들이 "공간을 통하는 상념"이라는 나의 저서을 그녀에게 권했으므로 자신에
게 일어난 일에 관하여 의견을 들어 보려고 전화를 걸어왔던 것이었다.
 그것은 감정이 아주 격해지는 듯한 일을 체험하여 그 때문에 수면중에 현재보다 앞의 
일을 볼 정도로 초감각적인 힘을 자극했으리라고 생각된다.장래를 심하게 걱정하면 그
와 같은 일이 생기는 수도 있다.
 극단적인 걱정이나 격렬한 욕망에 자극된 마음의 초감각력은 그 해답을 준비하려고 
한다. 그녀의 경우에는 가끔 예지에 관한 지식을 얻고 있었다. 결코 발광한 것은 아니
지만 이러한 체험은 소동을 일으키기 쉬우며, 앞으로 그런 일이 없게 하려면 자신의 
사생활을 흐트러뜨리고 있는 감정적인 고민을 해결하면, 자연적으로 사라지므로 걱정
할 필요가 없다고 말해 주었다.
 그 후에도 2,3주일 동안에 여러 번 전화가 걸려왔는데 정신이 착란되는 듯한 걱정은 
완전히 사라졌다는 것과 그러한 꿈을 꾸는 일도 별로 없어졌다고 안도와 감사를 표하
는 말을 전해 왔다.
 그녀에 관한 한, 미래를 예견할 필요는 없었던 것이다.
 진실한 인상이라고 생각되는 것은, 그 당시에 아무런 근거가 없는듯 하고, 또 믿을 
수가 없는듯 해도 모두 날짜를 기입하여 기록해 두는 것이 좋다. 그럼으로써 억제할 
수 없는 공상이라든가 환각 또는 상식을 벗어난 꿈과는 다른 초감각적인 현상을 체험
했을 경우 필요할 때에 관계자의 증명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ff
     제 14장 영계통신이란 무엇인가?
   1. 영계통신이란?
 인간이 죽은 후에도 존재한다는 과학적 증거를 손에 넣기는 어렵다. 그런 사실이 절
대로 실재하지 않기 때문이 아니라, 우리들은 초감각적인 힘으로 살아 있는 사람이나 
이 세상을 떠난 사람의 과거의 생애에 대한 퍽 많은 지식을 얻을 수 있으므로, 그런 
정보들이 실제로 죽고 없는 친구나 애인으로부터의 것인지 어떤지를 단정한다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텔레파시의 능력을 지니고 있는 대부분의 영매는 살아 있는 동안에 한 번도 만난 일
이 없는 어떤 개인을 묘사하고, 그것을 의뢰한 사람도 그 광경을 보고 진실임을 인정
하는 일이 많다.
 그런데 이러한 인상은 본인이나 친구 또는 사랑하는 사람이 관련된 사건이나 고인의 
용모의 영상까지도 기록하고 있는 그 의뢰자의 마음에서 전달되는지도 모른다. 따라서 
영매는 상당히 예민한 식별력을 발달시키고 있지 않으면, 단지 의뢰자의 마음과 접촉
하고 있을 뿐인데도 '고인의 영혼'과 직접 연락을 취하고 있는 것처럼 믿게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죽은 사람들에 대한 너무나도 확실한 인상을 받았기때문에 지금까지도 내가 사망한 
가족과 틀림없이 접촉했다고 생각되어지고 있는 예가 있다. 그러나 나 자신은 그 일에 
대해서는 도저히 확신을 가질 수가 없다.

   나는 사후의 세계를 엿보았는가?
 어느 날 밤에 나는 아내와 함께 데이비드 밀러씨 댁에 초대받았다. 심령과학 분야에
서는 권위자이며, 그 위에 그 문제에 대한 책을 많이 저술하신 밀러씨는 나와 더불어 
서로의 경험담을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이다. 
 밀러씨와 그의 가족들이 살고 있는 저택은 옛날에는 부모님이 살고 계셨다. 이 저택
은 로스엔젤스에서도 약간 고풍인 주택이며, 독특한 분위기가 감돌고 있었다.
 우리는 안방 난로 곁에 앉아 있었는데, 이미 난로에는 불이 피워져 있었다. 방 안에 
있는 모든 것, 그리고 분위기가 편안하게 앉아 이야기하고 조용히 명상도 하게 하는 
기분이 썩 좋은 분위기였다.
 형이상학적인 여러 가지 문제에 대해서 의견을 교환하고 있는 사이에 어느덧 시간이 
꽤 오래 되어 있었다. 그래서 우리가 작별 인사를 하려고 막 일어서려고 하는데, 밀러
씨는 한 가지 부탁이 있다고 말했다.
 "셔어먼씨 돌아가시기 전에 마음을 느끼기 쉽게 가지시고 이 집과 이 방에 옛날에 출
입을 잘하던 사람들에 대해서 어떤 인상을 받는지 확인해 주실 수 없으시겠습니까?"
 그의 책상에 응하는 것은 그다지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나는 잠시 조용히 앉아 주위
의 정신적인 분위기에 자신을 빠지게 했다. 때로는 눈을 크게 뜨고 난로 안에서 꺼져 
가는 불을 바라보기도 했다.
 그러는 사이에 육체의 5관이 전하고 있는 것과는 관계가 없는 광경이라든가 소리가 
보이기도 하고 들리기도 하기 시작했다. 마침내 나는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작달막한, 상당한 연배가 되시는 남자가 있는 것 같습니다. 위압적이 힘찬 개성을 
갖고 있으며, 단호한 말투로 자기 의견을 피력하는 것을 사양치 않는 사람이군요. 보
기 드문 혹이 있는 손잡이가 달린 마디 투성이의 지팡이를 짚고 있는 것이 보입니다. 
그리고 2층에서 계단 바닥을 가볍게 짚으면서 내려오는 소리가 들립니다. 거실로 들어
와 난로 쪽으로 걸어갑니다. 그리고 지팡이로 불을 돋우고 있는 것이 보입니다. 그는 
또 이야기를 하고 있을 때 말을 강조하려고 지팡이로 난로를 때리기도 하고 혹은 방바
닥을 두들기기도 합니다. 이분은 틀림없이 당신 부친이셨지요?"
 데이비드 밀러는 고개를 끄덕이고 부인과 무엇인가 뜻 있는 눈길을 교환했다. 그리
고,
 "무엇인가 다른 인상이 또 있습니까?" 
 라고 물었다.
 "네"
 하고 잡시 사이를 두었다가 나는 말했다.
 "이번에는 중키인 같을 연배이신 부인이 보입니다. 머리카락은 머리 위에서 묶고 있
으며 실내용 가운을 입고 있군요. 병을 앓고 있었던 것같이 보입니다. 성경이 결단성
이 있는 분이었고 어머님인 듯한 인상을 받습니다. 계단을 내려와서 거실로 들어오는 
보습이 보입니다. 들어와서는 곧장 창가에 가서 밖을 내다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점잖
게 뒤로 돌아서서 누군가에게 미소를 보내고 있습니다."
 내 말이 끝나자마자 밀러씨는 2층으로 뛰어 올라가더니 내가 묘사한 바로 그 지팡이, 
그리고 확대한 모친의 사진을 가지고 내려 왔다.
 혹이 달려 있는 손잡이와 부친이 늘 하는 버릇으로 불을 휘저어서 새까맣게 되어 버
린 지팡이 끝을 보여 주었다.
 그리고 그는 부친이 생전에 내가 지적한 것처럼 지팡이를 썼다는 것을 인정하고, 아
버지는 정말 독단적이 분이었으며 자기 주장만을 내세웠고, 무슨 말이든 확실하게 표
현했었다고 말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어머니는 돌아가시기 전에 몇개월 동안이나 자리
에 누워 계셨으며, 늘 '일어나 보겠다'고 고집부리시기도 했으나, 실내용 까운을 입고 
아랫층으로 내려와서 주위를 돌아보신 것이 마지막 보습이었다고 한다.
 어머니가 햇빛을 꼼짝 하지 않고 서서 바라보면서 창가에서 계셨을 때, 그는 사진기
를 들고 '기념으로 한 장 찍겠습니다'라고 말을 걸고 뒤를 돌아보시게 했었다. 
 이것이 모친의 마지막 사진이 되었다. 부모의 영이 와 있어서 나에게 인상을 주었다
고 밀러 부처는 믿고 있는 것 같았다. 밀러씨는 자기 자신의 생각을 확신하는 편지를 
보내왔다.
 그러나 내가 받은 인상을 밀러씨의 마음으로부터와 그리고 대개는 그 오래 된 집안의 
가정에 배어 있는 정신적이 분위기를 감지한 데서 전달되었으리라고 생각한다.
 인간과 밀접한 관계가 있었던 물체는 상념이 방사하는 힘의 강한 영향을 받아, 능력
자의 마음에 전달되도록 어떤 형태로 그 힘을 언제까지나 보유하고 있다는 것은 의심
할 여지가 없다.
 나는 밀러씨의 의식에 있었던 양친의 정신적인 기억과 같은 정도로 남겨져 있었던 이
들  상념에 영향을 받았는지도 모른다.

 지금 말한 것과 같은 영상을 내가 어떻게 해서 '보는'지 엄밀하게 말하기는 어렵다. 
그것은 등신대의 크기이며 타인에게는 보이지 않지만, 나와 함께 방에 있는 것처럼 보
인다.
 말하자면, 아내가 그때 마침 부엌에 있을지도 모르는데, 서재에 나와 함께 있다고 상
상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달리 표현을 한다면, 아내가 나와 함께 서재에 있다가 
밖으로 나간다. 그런데 곁에 있는 느낌이 지금껏 떠나지 않고 아내의 영상이 마음에 
비치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그 느낌은 박진감이 있고 생생한 것이다. 아내가 실제로 그곳에 있다고 해도 좋을 정
도로 지금도 마음의 눈에 뚜렷하게 보인다.-- 이것은 완전히 정신적 현상이며 '유령'
이라고 불리는 것을 인정하는 것과는 절대로 다르다.
 유령에는 명확한 외형과 실체나 크기가 있다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영매가 '유령'을 묘사할 때 지금 내가 말한 영상과 유사한 상을 
마음의 눈으로 보고 있는 것이라고 내가 확신하고 있는 것도 무리는 아닐 것이다.
 영매는 실제로 육체를 떠난 영과 접촉하고 있는 것일까?
 살아 있는 자의 마음에 남겨져 있는 기억의 영상에 의해서 인상은 받고 있는 것일까?

   2. 어떤 영매와 청중
 이른바 영매에 대해서 내가 최초로 체험한 것은 1920년 가을에 미시건주 테트로이트
에서 일어난 일로서, 이것은 기억에서 사라지지 않는 생생한 일이다.
 그 해 9월 26일에 나는 고향인 트래버즈시 출신의 여성과 결혼했는데, 신혼 여행을 
마친 후에 신부보다도 한발 앞서 데트로이트에 돌아와 있었다.
 나는 당시 포오드 자동차 회사에 근무하고 있었는데, 나는 광고기획자가 되는 것이 
소원이었다. 그리고 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데트로이트 광고업연합회가 주최하는 
2년 수료 과정의 강습을 받고 있었다.
 결혼했을 때에는 메이 백모, 에마리 듀우마 부인과 그 가족들이 살고 있는 집에 하숙
하고 있었다.
 2주일 후에 마아사가 데트로이트로 돌아오면 우리들이 살 아파트를 구할 예정이었다.
 메이 백모는 사기가 아니면 악마의 짓이라고 하여 초자연적인 것이라면 무엇이든지 
반대하는 분이었다.
 11월의 어느 일요일 아침에, 당시 국제적으로 유명했던 영매 존 스레이터가 그날 오
후 오케스트라 홀에 출연한다는 광고를 보고 백모는 깜짝 놀랬다.
 "나는 한 번도 진짜 영매를 본 일이 없다."
 고 백모는 말했다.
 "백모님, 브라이언(백모의 아들인데 나와 같은 나이 또래)과 나와 함께 구경하러 가
지 않겠습니까?"
 라고 내가 말하자, 백모는 떠름한 얼굴이었는데, 브라이언은 아주 흥미가 많은 모양
이었다.
 "한 번 가 보시지요. 어머님!"
 이라고 그는 독촉했다.
 "그 사람을 보았다고 해서 별로 해로운 일은 없지 않습니까?"
 백모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그래, 별로 나쁜 일이야 없을 것 같다면, 그러나 내 생각에는 틀림없이 시간 낭비에 
지나지 않을 거야. 나는 다 알고 있어. 그런 사람들에게는 미리 짜고 하는 사람들이 
있는 법이야요. 그 조역이 일어나서 살아 있을 때 자기와 친했었던 사람의 영으로부터 
전언이 있었다고 증언한다구. 물론 그런 수법에 속아 넘어가기 쉬운 사람도 많이 있긴 
하지."
 그것도 그럴 법한 일이라고 생각하여 나는, 
 "그럴지도 모르겠지요, 그러나 그의 행동을 보고 내 스스로 판단하고 싶습니다."
 라고 말했다.
 "좋아요!"
 메이 백모는 결심했다.
 "같이 가긴 하지만-그러나 전부 사기일 꺼야!"
 오케스트라 홀에 도착하자 많은 사람들이 들어가는 것이 보였다. 나는 1층의 일등석 
16열째 통로쪽 표를 석 장 샀다. 안에 들어간 순간 알게된 일인데, 복도에 몇 개의 테
이블이 있었고, 입장권을 가진 사람들이 테이블이 있는 곳에 앉아서 무엇인가 기입하
여 봉함을 한 후 대바구니에 던져 넣고 있었다.
 그때에 나는, 그들이 지금은 이 세상에 없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보내는 편지를 써서 
존 스레이터의 영매성을 통하여 대답을 보내 줄 것을 바라고 있는 개인적 질문을 적어 
넣고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하고 있었다.
 후에 들은 일인데, 이것은 '글 점'이라고 불리우며 정직하지 않은 영매들도 가장 하
기 쉬운 사기술의 한 가지였다.
 영매가 미리 내용을-즉 고인의 이름이나 물어온 질문, 그리고 편지를 쓴 사람의 이름
이나 머리 글자-알 수 있게 편지를 조작하는 것이다.
 이 지식과 풍부한 상상력으로 무장을 끝내면, 영매는 그럴 듯한 내용을 조작할 수 있
다.
 2천 명 정도 수용할 수 있는 회장은 잔뜩 기대에 찬 청중으로 만원을 이루고 있었다. 
존 스레이터가 무대에 올라왔다.
 60대의 사나이였는데 대꼬챙이처럼 여위고 팽팽했으며, 순백의 머리에 새하얀 콧수염
을 기르고 있었다.
 기묘한 쇳소리였으나 대단한 권위와 자신을 갖고 이야기했으며, 아직 한 번도 강령회
의 모임에 참석한 일이 없는 사람이나, 영매에게 보아 달라는 부탁을 한 일이 없는 사
람은 몇 사람이나 있느냐고 모인 청중들에게 먼저 물었다.
 약 반수의 청중이 손을 들었다.
 스레이터는 이윽고 다음과 같이 말했다.
 "여러분들과의 현세와 내세와의 사이의 이번 통신에서 내가 맡아 수행할 역할을 미리 
설명해 두는 것이 좋으리라고 생각됩니다. 나는 산꼭대기에 서서 양쪽 계곡을 내려다
보는 사람과 같습니다. 한 쪽 골짜기는 여러분이 살고 있는 이 세상에 해당하며 또 한 
쪽은 저승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이 높직한 위치에서 나는 육체의 형태를 하고 있는 
여러분, 그리고 영혼이 된 여러분의 친구나 사랑하는 사람들을 보고 그들로부터의 전
언을 갖고 올 수 있습니다. 성함을 부르면 즉시 나와 당신, 그리고 영혼으로 화한 사
람 사이에 영교가 맺어지는 것이니, 아무쪼록 곧 일어나셔서 본인임을 확인해 주십시
오."
 이렇게 말한 후 존 스레이터는 준비를 갖추었다. 조수가 가득히 편지가 들어 있는 두 
개의 커다란 대바구니를 무대로  가지고 와서 무대 위에 올려 놓았다.
 스레이터는 한 바구니 안에 손을 넣더니 한 통의 편지를 꺼내어 머리 위에서 꼭 쥐었
다. 그리고 이 편지는 영혼이 되신 모친과의 접촉을 원한 스페인의 부인이 쓰신 것이
라고 말했다.
 그는 그곳에 모친이 마침 계시는지 어떤지 자기의 '지도령'이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
다. 그리고 잠시 후에 모친이 계신다고 알려 주었다.
 그러나 지도령은 스페인어로 말했기 때문에 그는 그 말을 알아 들을 수가 없었다. 그
러나 마음의 귀로 들어서 되도록 되풀이해 보겠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스페인 말이 나오자 그것을 듣고 있던 2층 관람석의 한 처녀가 흥분해서 똑
같은 말로 울부짖었다.
 이런 접촉이 있은 후 스레이터가 청중에게 말한 바에 의하면, 영혼이 된 그의 모친이 
딸이 어렸을 적에 들은 그리운 자장가를 불러주고 증거가 될 만한 표정을 딸에게 제시
하겠다고 하는 통지를 받았다는 것이었다.
 "나는 가수는 아닙니다만, 들은 대로 되풀이해 보겠습니다."
 라고 스레이터는 말했다.
 "조용히 해 주십시요!"
 라고 청중에게 말한 그는 정말 경청하는 듯이 공간을 응시하고 있었다. 그리고 스페
인어로 사랑스러운 자장가의 1절을 노래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2층 관람석에 앉아 있
던 딸은 즉시 반응을 보여 흥분하고 오열하기 시작하더니 이윽고 소리를 높여 울었다.

 청중은 일제히 박수갈채를 보냈다. 그러자 스레이터는 예의 처녀에게 자기와 이전에 
어디에서든 만난 일이 있는가, 또는 직접이든 간접이든 자기와 무슨 관계가 있었느냐
고 묻는 것이었다.
 "없습니다."
 라고 그 처녀는 대답했다.
 메이 백모가 입을 내 귀에 가까이 대더니 속삭였다.
 "내가 말한 것을 이제는 알았겠지? 저 여자는 놀랄 만한 배우야! 스레이터씨는 일을 
시작하기 전에 이런 멋진 준비를 해 둔 거야."
 이 단계에서는  나에게도 그것이 거의 연출된 연극인 것처럼 보인 것은 사실이었다. 
그런데도 누구든 개봉해서 통신문을 읽을 수 있도록 스레이터는 밀봉한 봉투를 청중 
가운데에 던졌다.

   영혼이 나의 이름을 부르다
 다음 반 시간 동안에 스레이터는 수북히 쌓아 둔 봉투를 하나씩 잇달아 꺼내어 마치 
영혼의 실체와 접촉하고 있는 것처럼 말을 전하고, 그 편지를 쓴 사람들로부터 그것이 
틀림없다는 것을 확인받았다. 그리고 봉투를 뜯지도 않고 밀봉이 된 채 관객 쪽으로 
던졌다.
 재빠른 동작으로 확신을 갖고 잇따라 실연해 갔으므로, 거기에는 분명 사람을 당황케 
하는 것이 있었다.
 나는 메이 백모에게 이렇게 말했다.
 "이 모든 사람이 전부 스레이터와 공모자일까요? 한 사람 한 사람 모두 한결같이 이 
체험을 긍정하고 마음으로부터 감동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나에게는 도무지 알 수 없는 일인걸..."
 라고 메이 백모가 말했다.
 "그렇지만 어쨌든 거기에는 재빠르고 능숙한 솜씨가 있어요. 그럴 필요가 있는 거예
요."
 갑자기 스레이터는 막 다른 봉투를 집어 들려고 하다가 잠시 무엇인가 생각하더니 잠
시후 무대에서 내려와서 이렇게 말했다.
 "어떤 편지와도 관계가 없는 영이 나에게 지금 오고 있습니다. 훌륭한 영성을 지닌 
신사로서 내 앞에 나오고 있습니다. '헤롤드 셔어먼!'이라는 이름을 부르고 있습니다.
"
 나는 그 말을 듣고 깜짝 놀랐으나, 혹시 내가 잘못 들은 것이나 아닐까 생각했다. 메
이 백모는 숨을 몰아 쉬면서 이렇게 속삭였다.
 "네 이름을 말한 것 아니냐?"
 "네, 그렇게 생각합니다."
 라고 나는 대답했다. 그리고,
 "그런데 그런 일이 어떻게 있을 수 있을까요? 편지 같은 것은 쓴일도 없고, 여기에 
와 있는 것은 백모님과 브라이언외에는 알고 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데!"
 메이 백모님은,
 "그렇지만, 이름을 부르면 일어서기로 되어 있지 않아?"
 라고 말했다.
 그러나 나는 일어서지 않고 그대로 앉아 있었다. 스레이터는 청중을 휙 돌아보고 초
조해 하는 눈치였다. 감수성이 몹시 예민해지고 긴장한 상태에서 움직이고 있는 것같
이 생각되었다. 그리고 사람들이 신속하게 움직이고 있는 것같이 생각되었다. 그리고  
사람들이 신속하게 응해 주지 않는다고 몇번이나 불평을 하더니, 만약 협력해 주지 않
는다면 그 힘을 잡아 둘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잠시 동안 안타깝게 기다렸다가, 무대막 앞으로 튀어나온 무대에 내려와 한쪽 
팔은 수평으로 뻗치더니 손가락을 반듯하게 관람석 쪽을 가리키고 2천 명이나 되는 청
중 가운데서 나를 찾아 내어 지적하더니 몸을 찌르는 듯한 날카로운 목소리로 말했다.
 "그 영을 당신 쪽을 향해서 가고 있습니다... 죄송합니다만, 곧 일어나 주시지 않겠
습니까?"
 나는 후들후들 떨리는 무릎을 앞 의자에 기대고 겨우 일어섰다. 만일 진정제를 갖고 
있었더라면 메이 백모는 틀림없이 그것을 사용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이 영은 당신의 외할아버지라고 말씀하시고 계십니다. 성함은 조세프 모로우입니다. 
영계에 와서 그다지 오래 되지 않았습니다.-- 지난 8월 16일에 오셨다고 말씀하십니
다. 이 말이 틀림없습니까?"
 라고 스레이터는 말한다.
 "그렇습니다."
 나는 그의 말을 확인했다.
 스레이터는 계속해서 말했는데, 그에 의하면, 외조부는 아내 메리에게 안부를 전해 
달라고 하고, 행복하게 살고 있으니까 안심하도록 부탁한다는 것이었다. 나의 외조모
의 이름이 메리라는 것을 댄 이외에는 이 부분의 전언에는 별로 놀랄 만한 것은 없었
다.
 그런데 스레이터는 다음과 같은 예언을 하고 물고늘어지는 것이었다. 
 "당신의 장래에 대해서 관심을 갖고 있는 영혼인 친구들이 여기에 몇분 와 계십니다. 
그들은 3개월 이내에 당신이 데트로이트를 떠나 다른 도시로 이사하여 정착하고, 평생
의 일이 될 새로운 직업을 가질 준비가 되어 있다는 것을 내가 대신해서 당신께 전해 
달라는 부탁을 하고 있습니다."

 나는 아무 말도 하지않고 그의 이런 이야기를 받아 들였다. 그러나 데트로이트에서의 
금후 2년간의 생활 설계는 이미 모두 완성되었으므로, 실제로는 근거 없는 이야기라고 
마음 속으로 느끼고 있었다. 
 스레이터가 다른 곳으로 얼굴을 돌렸으므로, 이제 나에 관한 이야기는 끝난 것이라고 
생각되었다. 그런데 갑자기 획 돌아서더니 소리를 내어 한바탕 웃으며 다음과 같이 말
했다. 
 "아 정말 축하드립니다! 당신은 최근에 결혼하셨군요. 이것은 영혼인 친구가 가르쳐 
준 것입니다. 그런데 기묘한 신랑이군요, 트레버즈시에서 식만 올리고 신부와 함께 데
트로이트에 돌아오지 않은 것은 어째서입니까?"
 나는 당황하여 머리를 흔들었다. 그러자 만장의 청중이 와아 하고 웃었다.
 "어떻게 생각해야 될지 모르겠지요?"
 스레이터는 재미있다는 표정을 지으면서 말했다.
 "예, 도무지 알 수 없습니다만!"
 "그런데, 영혼인 친구분이 한 가지 증명하겠다고 합니다. 결혼하기 전의 부인의 이름
을 당신에게 말하겠다고 합니다."
 스레이터는 고개를 들고 독특한 몸짓으로 저쪽 공간을 응시했다.
 "무어라고 합니까?"
 마치 어떤 소리를 듣고 있는 것처럼 말했다.
 "부인의 이름은 마아사 프렌시스 베인이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맞는지요."
 하고, 잠시 후에 말을 이었다.
 "네 맞습니다."
 라고 나는 대답했다.
 "당신은 저와 이전에 만난 일이 있었습니까?"
 "아닙니다. 그런일은 없었었습니다."
 라고 되풀이했다.
"수고하셨습니다!"
 스레이터는 손가락으로 딱하는 소리를 내더니 곧 누군가 다른 사람의 이름을 부르기 
시작하더니 또 다른 통신의 수신에 들어갔다.
 그때까지도 메이 백모는 몹시 놀라 흥분하고 있었으며 브라이언과 나는 그 사건에 대
해서 아무런 설명도 할 수 없었다.
 나를 알고 또 나의 경력까지도 잘 아는 사람이 관객 가운데 있어서 그가 스레이터에
게 알려 주었으리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나는 데트로이트에서 나의 활동이나 이해관계
가 있는 사람을 전부 주의 깊게 검토해 보았다. 그러나 짚이는 데가 전혀 없었다. 그
리고 외조부의 일을 알고 있는 사람은 메이 백모 이외에는 데이트로이트에는 아무도 
없었다.
 내가 결혼 한 것을 알고 있는 것도 여섯 사람 뿐이었다.
 더구나 기이한 것은 스레이터가 나를 이 많은 청중 가운데서 분간해 냈다는 것, 그리
고 내가 앉아 있던 좌석을 똑바로 가리킨 일이었다. 그의 말을 되새겨 보았다. "그 영
은 당신이 있는 쪽으로 가고 있습니다.-죄송합니다만, 일어나 주시지 않겠습니까?"
 정말 너무나도 불가해한 일이었다. 그리고 나는 이 사건에 대해서 나와 가까운 증인
이 두 사람 있다는 것이 기뻤다.
 나는 이 날 있었던 일에 대해서 트레버즈에 있는 아내와 부모에게 편지를 써서 보냈
다. 그리고 나의 부친께 이 일에 대한 의견을 꼭 편지로 알려 주십사 하고 백모에게 
부탁을 드렸다.
 존 스레이터가 전달해 준 말을 하나에서 열까지 모두 정확했으므로, 3개월 이내에 데
트로이트를 떠날 것이라고 한 예언은 불가해한 것이었다.
 나에게는 그의 전언 중 이 부분만은 잘못된 것같이 느껴졌다.
 12월에 접어든 크리스마스 직전에 포오드 자동차 회사는 재고품 조사의 목적으로 아
무런 예고없이 돌연 10일간의 임시 휴업을 발표했다. 그래서 나는 이제야말로 외가가 
있는 인디애너주의 메리언에 있는 다른 분가에 해당하는 백부와 백모인 마이룬 F, 볼
드윈 박사 부처에게 아내를 인사드리게 하기 위해서 아내 마아사를 데리고 갈 좋은 기
회라고 생각했다.
 백부님 댁에서 맞은 첫날밤 아침에 우리들이 당시 심령현상이라고 불리던 것에 흥미
를 갖고 있다는 것을 알자, 프롤러 백모는 선뜻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해 주셨다.
 제1차 세계대전에 젊은 군인의 몸으로 참전했던 외아들인 어시톤과 접촉할 수 있을지
도 모르겠다는 생각으로 백모 자신이 몇 사람의 무당을 찾아간 일이 있었다고 한다.
 어시톤의 죽음은 너무나도 큰 충격이었기 때문에 너무 슬퍼한 나머지 자칫 잘못했으
면 프롤로 백모는 정신이상이 될뻔 했었다.
 어시톤이 어딘가의 세상에서 아직도 살아 있다는 것을 보증만 해 준다면 그것이 어떤 
것이든 백모의 건강 증진에도 틀림없이 좋으리라고 생각한 백부는 일부러 무당을 찾아
다니는 백모를 격려하고 심령작용의 연구에서 위안을 받도록한 것이다.
 그런데 프롤러 백모의 이야기에 의하면 납득이 갈 만한 심령적 체험은 거의 할 수 없
었으므로, 자기 자신의 심령적 능력을 발달시켜 어시톤과 직접 통신을 할 수 있는 확
인하려고 결심했다는 것이다 
 백모는 플랜세트(영계와의 통신용 점술판)라고 하는 물건이 있다는 것을 들은 일이 
있느냐고 나에게 물었다.
 우리들은 두 사람 달 그런 말은 들은 일이 없었다. 들은 일이 없다고 대답하자, 백모
는 폭이 10센티 정도 되는 평평한 심장 모양의 목제 장치를 꺼내어 보여 주었다.
 그것은 작은 차바퀴 위에 달려 있는 두 개의 다리로 지탱되어 있고, 그 끝에는 한 자
루의 연필이 달려 있는 간단한 장치물이었다.

   점술판의 사용
 백모는 그것에 대해 설명하기 시작했다.
 "그 판 위에 가만히 두 손을 얹어 놓아 봐요, 자네들이 심령작용을 받기 쉬운 사람들
이라면 글씨를 쓰게 될 거야. 그렇게 하면 누구든 이 세상을 떠난 사람으로부터의 통
신을 받게 될지도 모르지, 나는 시험해 보았으나 전혀 되지가 않았어. 그렇지만 조카
와 마아사라면 통신이 제대로 될지도 모르지."
 백모는 식당 테이블을 치우고 큰 종이를 깔더니 그 위에 점술판을 놓았다. 그리고는 
백부가 지켜보는 가운데서 나와 마아사에게 두 손의 손가락 끝을 목제 장치 위에 얹으
라고 말했다.
 1,2분 동안은 아무 일도 없었는데, 잠시 후에 놀랍게도 작은 차바퀴가 끽끽 소리를 
내더니 점술판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커다란 바퀴가 몇 개 천천히 그려졌다. 나와 마아사는 이상스럽다는 듯이 
서로를 말똥말똥 쳐다보았다.
 차차 속도와 힘이 증가되면서 바퀴를 그리고 있는 사이에 서로 상대편이 의식해서 혹
은 무의식중에 점술판을 밀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백모의 말로는 우
리들은 두 사람 다 이 회전운동과는 조금도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프롤러 백모는 우리들 중 어느 한 사람만으로 점술판이 움직여지는지 어떤지  실험을 
해보면 어떻겠느냐고 제의했다. 그래서 나는 점술판에서 손을 뗐다.
 그러자 점술판은 마아사의 두 손 아래에서 전보다도 더 빨리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 
힘이나 영적 생물이 실제로 글씨를 쓸 수 있을 만한 힘을 서서히 발휘하고 있는 것같
이 보였다.
 이 장치가 여러 가지 습자 연습에 들어간 순간 아내는 도무지 믿을 수 없다는 듯이 
의아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저에게는 무엇이 무언지 잘 모르겠어요. 제가 이렇게 하고 있다고는 생각하지 말아 
주셔요, 이 느낌은 도저히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것이예요. 마치 무엇인가 혹은 누구
인가가 내 팔을 빙빙 돌리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인데요."
 라고 마아사가 말했다. 그 힘이 신속하게 감정을 표시할 수 있는 상태가 되었으므로, 
마아사에게는 점술판이 필요치 않으리라고 생각된다고 프롤러 백모는 말했다. 
 백모는 그 장치를 한쪽으로 치우고 마아사의 손에 연필은 쥐어 주었다. 그 즉시 마아
사의 팔은 종이 위를 몹시 바쁜 듯이 뛰어 다니더니 '기쁨의 바퀴'라고 프롤러 백모가 
가르쳐 주었던 원을 그렸다.
 그래도 마아사는 아직 말은 하나도 쓰지 않고 있었다. 많은 원이 그려지고 연필은 종
이 위를 계속 달리고 있을 뿐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연필을 종이 위에서 떼지 않고 글자를 쓰기 시작했다. 우리들이 보고 
있는 곳에서 최초의 말이 전부 연결되어 나타났다.
거기에는 이렇게 씌어져 있었다. 
 "나는 어시톤입니다."
 백부와 백모는 그 순간 놀라움과 기쁨을 참지 못하여 동시에 외쳤다. 마치 어시톤이 
이 자리에라도 있는 것처럼 프롤러 백모는 말을 걸었다. 그러자 연필은 조리 있게 답
을 잇달아 써 내려갔다.
 그의 독특한 유머러스한 말이나, 마아사 자신의 의식과는 아무런 관계도 없는 약간의 
인물 평론이 잠시 나타났다.
 마아사는 생존해 있을 때의 어시톤과는 한 번도 만나 본 일이 없었다. 군복을 입고 
찍은 사진 한 장을 보았을 뿐이므로, 그에 대한 자세한 것은 전혀 알지 못했다.
 조금만 숙련하면 마아사는 나무랄 데 없는 훌륭한 통신의 매개자가 될 수 있다는 생
각이 든다고 하는 말을 어시톤은 썼다. 그리고 그는 백부가 출근하기 전 매일 아침 식
사 후에 반 시간 정도 만나주었으면 좋겠다고 제안한 후 이 회견은 끝났다.
 종료 신호를 보내고 자기 이름의 머리글자 A와B를 쓴 후 그것을 장식 선으로 썼다.

 프롤러 백모는 금속성의 타성을 지르더니 2층으로 가서 어시톤이 생전에 보던 의학 
서적을 한아름 안고 내려와 그것을 모두 펼치더니 일일이 책마다 해 둔 그의 서명 필
적을 보여 주었다.

 심령현상을 몇 년간이나 조사하고 거기에는 믿어도 될 만한 것이 있다고 오래 전부터 
느끼고는 있었으나, 아직껏 이런 현상을 체험한 일은 없었다고 백부가 말했다.
 프롤러 백모의 말로는 마아사가 한 일을 자동기술이라고 불리는 것이라고 했다. 그에 
의해서 우리들은 이런 현상을 처음으로 체험한 것이다.

   저승에서 어시톤이 돌아왔다
 다음 날 아침 우리들은 서둘러서 식사를 끝마치고 곧 식탁을 치웠다. 마아사가 연필
을 쥐고 종이 취에 대자마자, 연필은 컨디션을 조절하기 위해서 일련의 연습으로 들어
갔다. 일정한 연습이 끝나자 전날처럼 이렇게 서두를 꺼냈다.
 "저는 어시톤입니다."
 이어서 그곳에 모인 일동에 대한 인사의 가족적인 말이 계속되었다. 그것이 끝나자 
어시톤은 이렇게 말을 이었다.
 "해롤드, 현재 메리언 크로니클지의 기자 자리가 비어 있소. 지금 곧 문의한다면 취
직될 것이오."
 그러자 놀란 마아사는,
 "그런 명칭의 신문이 이 시에서 발행되고 있습니까?"
 라고 물었다.
 그러자 백부가 대답했다.
 "응, 그것은 석간이지, 우리 집에서는 구독하지 않아. 언제나 조간만 구독하고 있으
니까--그것은 리이더 트리뷴지를 말하지."
 어시톤이 계속해서 기록해 나갔다.
 "아버님 출근하시는 길에 이 직장에 대한 것을 알게 되실 것입니다. 해롤드는 이 메
리언에 머물게 되어 있습니다."
 백부는 나를 바라다보았다.
 "이런 형편이므로 메리언에 있어 주기를 바라고 있겠지. 결과가 어떻게 될는지는 모
르겠지만 -- 그러나 어시톤이 준 정보는 당장 확인할 수 있어. 크로니클사 근처에서 
차를 내려 그 신문사의 소유주인 옛 친구 조오지 린시를 찾아가서 기자 자리가 비어 
있는지 어떤지 알아 보면 되는 거야. 그래서 만일 자리가 있다면 입사하겠는가, 해롤
드?"
 나는 마음 속으로 데트로이트에서 받고 있는 광고 관계의 강습과 포오드 자동차 회사
의 더 없이 좋은 대우를 생각했다.
 나에게는 다소 문자을 쓸 줄 아는 재능이 있다는 생각도 들었으나, 그것을 기사를 통
해서 발표한다는 따위는 생각해 본 일조차 없었다.
 "정말 취직 자리가 있는지를 알아봐 주시겠습니까? 그래서 만일 자리가 있다면 그때 
가서 어떻게 결정하겠습니다."
 라고 나는 백부에게 말했다. 어시톤은 종이 가득히 질주하는 기쁨의 바퀴를 그려서 
보내 왔다. 그리고 자기 부친에게, 
 "빨리 일에 착수해 주십시오."
 라고 재촉하면서 회견의 종료를 명령했다.

 그로부터 30분 쯤 지나서 백부가 흥분한 목소리로 전화를 걸어왔다. 그의 말은 이러
했다.
 "해롤드, 이것은 정말 믿기 어려운 이야기인데! 조오지 린지를 집무실로 찾아가, 내
가 아주 좋아하는 조카가 우리 집에 놀러 와 있는데, 될 수만 있다면 메리언에 정주하
게 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이야기했지. 그리고, 기자 자리가 하나 비어 있다고 들었는
데, 조카는 문장을 쓴 경험이 많습니다라고 말했어. 내 말을 듣고 있던 조오지는 잠시 
내 얼굴을 멍청히 바라보고 있더니, 이렇게 나에게 묻더군. '도대체 어디에서 그런 말
은 들었습니까? 나도 방금 한 10분 전 까지만 해도 결원이 있다는 것을 모르고 있었는
데!' -- 말을 마친 그는 한 통의 전보를 책상에서 꺼내 보이면서, 한 탐방기사 호라스 
코우쯔러부터 '인디애너 폴리스 스타아'지의 사원이 되기 위해서 곧 퇴직하고 싶다는 
내용의 전보를 박 받은 참이었다고 말했어. 어떠냐, 해롤드, 면접하러 곧 나오지 않겠
느냐고 조오지가 말하고 있는데, 즉시 일을 시작할 수 있다는데!"

 백부의 이야기를 들은 마아사와 프롤러 백모도 몹시 놀랐다. 
 "30분 후에 자네를 보내 면접을 하도록 하겠다고 말해 두었는데!"
 라고 백부는 말했다.
 "이것은 정말 진지하게 생각해야 될 일인데. 무엇인가 미리 예정되어 있는 일인 것같
이 생각되는군."
 우리의 계획이 전부 근본적으로 바뀌고 말 것만 같았다. 이곳에서 신문 기자로 취직
하면 데트로이트에서 받고 있는 급료보다도 아마 훨씬 낮은 급료를 받게되리라는 짐작
이 갔다. 그러나 신문 기사를 쓴다는 것은 저술가로서의 훈련을 쌓기 위해서는 다시없
는 기회라는 것도 잘 알고 있었다.
 게다가 육체로부터 나와 마아사는 똑같이 깊은 감동을 받고 있었다. 그래서 그와 같
은 기회가 주어진다면 남아 있는 며칠간의 휴가 동안 그 일은 시험삼아 해 보기로 했
다.
 그 결과 일이 마음에 들고 회사측에서도 내가 그 자리에 있기를 바란다면, 데트로이
트로 가서 거기에서의 여러가지 문제를 처리한 후에 메리언으로 돌아와 살기로 결정했
다.
 신문 경영자 조오지 린지는 짧은 시간 안에 나와의 이야기를 끝냈다. 그는 나에 대한 
백부인 볼드윈 박사의 추천이 큰 힘이 되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는 나를 편집주간인 
루이스 스피르먼에게 소개해 주었다. 
 주간은 연필과 뗄 수 있는 메모장을 준비해 주고 즉시 나의 담당구역을 지정해 주었
다.
 4일째 되던 날 스피르먼은 나를 부르더니 당신의 일솜씨는 나무랄 데가 없으며 회사
측으로서도 정사원의 신분으로 근무해 주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이때까지 우리들은 어시톤의 영으로부터 더욱 많은 통신을 받았다. 이런 일로 해서 
우리들의 관심과 의욕을 높게 하고 심령현상의 연구를 계속하는 데에 도움이 되었다.

 2주일 이내에 데트로이트에서 돌아와 인디애너주 메리언에 거주하게 되었다. 어느 날 
우리들은 존 스레이터가 오케스트라 홀에서 말했던 '3개월 이내에 당신이 데트로이트
를 떠나서 다른 도시에서 거주하게 되고, 평생의 생업이 될 새로운 직업에 종사하기 
시작하게 될 준비가 되어 있다'라고 한 예언을 기억해 냈다.
 이 예언과 이 직업이 나에게 주어지게 된 경우는 지금도 역시 놀라울 뿐이다. 이것은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단순한 동시 발생적인 일이라고 생각해 버리고 끝낼 수는 없는 
일이다.
 우리들의 친구나 사랑하는 사람은 아닐지라도 역시 우리들의 활약이나 포부에 대한 
지식과 관심을 갖고 있는 영적 생물이 별개의 세계에서 살고 있다는 것을 나타내는 것
이라고 생각되었다.
 나는 새로운 직업에 밤낮을 가리지 않고 전심전력을 다했다. 정해져 있는 임무 외에 
수많은 시민의 회합이나 사회적인 행사에까지도 참석하여 보도하지 않으면 안되었다.
 그렇게 바쁜 중에서도 나와 마아사는 거의 매일 밤, 반드시 시간을 내서 자동기술의 
일을 계속했다. 그럴 때마다 어시톤이 있지 않은 경우는 거의 없었다.
 그때는 이미 1921년 2월이 되어 있었다.
 어느 날 밤에 어시톤은 나의 부친이 머지 않아 돌아가실거라고 말하여 우리를 놀라게 
했다. 부친은 그때 배틀그리이크에서 요양중이었다.
 나와 마아사는 아버지 곁에 가서 얼마 동안이라고 간호해 드리려고 생각했기 때문에 
곧 출발했다.
 우리들이 도착했을 때, 때마침 부친은 수술을 받으려고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때는 
이미 부친께서는 자신의 수명이 거의 다 찬 것을 스스로 깨닫고 계셨던 것 같았고, 정
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불구의 몸으로 살아 가는 것은 원치 않는다고 말씀하셨다.
 젊었을 때의 나의 부친은 많은  사람들에게 '자유사상가'라고 인정을 받았을 정도로 
철학적인 관심이 넓었다.
 우리들은 메리언에서 검토, 분석하려고 노력하고 있는 기묘한 심령현상의 체험담에 
대해서 어버지께 말씀드렸다.
 부친은 나의 이야기를 흥미 깊게, 거의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열심히 들어 주셨다. 
나는 아버지께서 사후에도 존속하는 자신의 동일성을 스스로 입증하실 수 있을 것 같
은 방법이 한 가지 있는데 그것은 현세로 돌아와서 셔어먼 헌터 상회라고 하는 회사의 
서명을 하는 일입니다, 라고 그때 갑자기 떠 오른 생각을 용기를 내어 말해 보았다.
 부친은 스펜서류의 문인이었으며, 세필의 필적을 가진 분이었다. 자기가 경영하는 의
복회사의 회사 이름을 쓸 때, 다른 사람이 그것을 복사하려고 해도 불가능하리라고 생
각될 정도로 많은 장식을 다는 방법을 고안해서 쓰고 있었다.
 부친은 나의 제안에 대해서 미소를 지어 보이며,
 "그 서명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아마 나 뿐일 것이다."
라고 말씀하셨다.
 아버지는 예정대로 수술을 받았다. 그러나 앞에서도 말한 것처럼 1921년 3월 1일에 
이 세상을 떠났다. 내가 몇개월 전에 어시톤에게서 들었던 일이 사실로서 실현된 것이
다 
 나와 아내는 장례식을 마치고 메리언으로 돌아왔다.
 몇 주일이나 지난 후에 겨우 마음의 안정을 되찾아 어시톤과 접촉해 보고 싶은 생각
이 들었다. 접촉해 보았더니 그는 늘 우리 곁에 있으면서 자주 통신을 하고 싶어했던 
것 같았다.
 그런데 이때는 나의 부친도 같이 데리고 와 있었으며, 그는 톰 숙부, 즉 나의 부친은 
새로운 생활에 순응하기 위해 몹시 바쁘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어서 '삼촌께서는 좀더 기운이 나면 마아사를 통해서 소식을 써 보내시게 
되겠지만, 지금 당장에는 옆에서 흥미있게 지켜보시기만 할 뿐입니다'라고 가르쳐 주
었다.

   다른 손이 연필을 움직이다
 그리고 2,3일이 지난 날 밤에 언제나 하던 대로 마아사가 연필을 쥐고 접촉을 기다리
고 있었는데, 그때 새로운 힘이 지배하려고 시도하는 것처럼 느껴지더니 아내의 손이 
서서히 맥없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서툰 솜씨로 그린 달걀 모양의 그림이 몇 개 그려졌다. 그리고 마침내 고심의 흔적도 
생생하게, '아버지'라는 말이 나타났다.
 그리고 나서 기쁨의 바퀴가 연속해서 그려져 통신이 된 기쁨을 표시했다. 아버지는 
몹시 애를 써 가면서, 여기 사정에는 어둡지만 어시톤이 협조해 주고 있으며, 숙련됨
에 따라 좀더 순조롭게 되리라고 생각한다고 썼다.
 필적의 특징은 어시톤의 것과는 현저한 차이를 보이고 있었다. 마아사는 부친이 우리
들에게 보낸 편지의 친필을 알고 있었는데 이번 통신에서 마아사가 쓴 필적은 전혀 다
른 모양이었다.
 그후 계속한 자동기술의 회합에서는 부친이 통신 중에서 일부분을 맡게 되었다. 그리
고 때때로 어시톤이 참가하여 톰숙부께서는 훌륭히 생활하고 있으며 머지 않아 '지내
는 방법의 요령을 익히게 될'것이라고 주석을 달았다.
 어느 날 밤 통신에서 부친이 이어 받은 것 같다고 생각된 찰나에 무엇인가 몹시 전하
고 싶은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러자 마아사는 통신문을 쓰는 대신 대문자의 S를 쓰는 
연습을 몇 번이나 되풀이 했다.
 다음에 '앤드'라는 단어와 그 주위에 원을 그리는 연습을 몇 번 되풀이 했다. 그리고 
아버지와 공동 출자자인 헌터의 이름을 갈겨 쓰더니 역시 몇 번이나 되풀이 해서 썼
다.
 마아사는 이상한 일이라는 듯이 내 얼굴을 바라보더니,
 "아버지께서는 헌터씨에게 전할 말씀이라도 있으신 모양이죠?"
 라고 말한다. 나는, 
 "글쎄, 잘 모르겠는데..."
 라고 대답했는데, 그때 문득 아버지께서 하시려고 하는 일이 마음에 떠 올랐다. 배틀
크리이크에서 수술을 받기 전에 내가 부친에게 제안했던 일은 아직 누구에게도 말한 
일이 없었다.
 그때 마치 확인이라도 하고 있는 것처럼 마아사의 손이 헌터의 이름을 쓰는 것을 중
단하고 '시험'이라고 하는 말을 썼다.
 마아사는 이 기록된 단어를 보더니 나에게 물었다.
 "시험?...무슨 시험인가요?"
 그러자 아내의 손이 상회라고 하는 글자를 쓰기 시작하더니 몇 번이나 반복했다. 마
아사에게 있어서는 지긋지긋한 일이었다. 그러나 나에게는 영적 존재가 아내의 손과 
팔을 조종해서 아버지가 경영하시던 상회 이름의 단편을 맞추려고 노력하고 있는 것을 
곁에 앉아 관찰한다는 것은 강렬한 감동을 유발시키는 경험이었다.
 마치 영적 존재가 조직체가 되어서 목적 달성을 기도하는 준비가 다 된 것처럼 마아
사의 손이 단숨에 힘을 증가시켜 앤드라는 단어를 쓰고, 그것을 한 바퀴 빙 돌린 후 
흔들거리면서 아래쪽으로 이동하여 헌터라고 썼으며, 다음에는 이 이름 앞으로 이동하
더니 셔어먼이라고 하는 말을 기록했다.
 그것이 끝나자 글자 둘레에 장식을 쓰고, 그 손으로 다시 헌터라는 글자 다음에 상회
라는 문자를 덧붙여 서명을 끝냈다.
 일단 그 글자들과 장식을 쓰고 나자 종이를 찢어 버릴 듯이 힘찬 필적으로 기쁨의 바
퀴가 일진의 열풍처럼 계속해서 그려졌다. 
 이번에는 이 돌파작전에서 숙달되었기 때문인지 전혀 주저 없이 더구나 퍽 명료하게 
다시 회사 이름이 씌어졌다. 마아사가 셔어먼 앤드 헌터상회라고 하는 명칭이 글자로 
씌어 있는 것을 본 일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나의 부친이 그와 같은 서명을 고안하고 있었다는 것을 마아사는 모르고 있었기 때문
이다. 설사 알고 있었다고 하더라도 부친이 언제나 이 서명을 소용돌이 모양의 장식과 
당초 무늬를 많이 붙여서 쓰는 차례를 올바르게 알고 있지는 못했을 것이다. 
 이 현상을 텔레파시로서 설명하려고 한다면 부분적으로는 설명이 가능하다. 내가 부
친에게 제안했던 시험의 인상을 마아사는 나의 마음에서 받았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과거에 아내가 실제로 부친이 하시던 서명을 복사했다는 일은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팔이 무엇인가의 힘에 의해 눌려서 그 조종에 따랐다는 것은 텔레파시에는 속하지 않
는 것이다. 그러므로 나와는 아무런 관계도 없는 일이었다. 아내가 쓴 필적의 특징은 
아버지의 필적은 연상시켰다.
 어떻게 생각해 보아도 이것은 모두 비범한 지적 존재의 작용에 의한 것임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나는 이 체험으로 큰 충격을 받았다.
 글을 쓸 때의 자기 팔의 움직임이나 기억하고 있는 생각을 느끼고 있는 경우가 많았
으므로, 마아사는 이러한 실증에도 의심을 품고 있었다.
 그러나 아내는 자신이 받은 수많은 통신의 확실성을 부정 할 수가 없었으며, 밀어 헤
치듯이 하면서 나오는 통신에 대해 백부나 백모, 그리고 나와 같은 정도의 관심을 갖
게 되었다.
 아내는 자기 자신의 의식이 이 통신을 방해하지 않을 만한 정신 상태가 되었으면 좋
겠다고 몇 번이나 이야기했다.
 그러나 우리는 정신계의 갖가지 힘이나 영향에 둘러싸여 있으므로 정체불명의 지배령
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단언하기는 어렵다.
 수개월 동안 우리들은 자동기술의 회합을 계속했고, 기록된 것은 신중히 철해서 보관
해 두었다. 늘 나오는 통신령은 변함없이 어시톤과 부친이었다. 
 우리들은 때때로 다른 친척이나 친구에 대한 일도 물어보았다. 그러면 언제든지 그들
은 정보를 제공해 주었다. 어는 날, 정원수에 올라갔다가 발이 미끄러져서 11살의 어
린 나이로 죽은 동생 에드워드에 대해서 질문을 해 보았다. 
 살아 있을 때의 그는 키나 몸집이 퍽 작은 편이었으며, 실제 나이보다는 훨씬 더 나
이 들어 보였었다.
 그리고 아들을 잃은 비탄이 부친의 죽음을 재촉한 한 원인이기도 했다. 부친은 나의 
질문에 대해서 에드워드는 좀더 높은 차원에 나아가 그곳에서 활약중이라고 대답해 주
셨다.

   눈에 보이지 않는 위험 
 어느 날 밤에 나와 마아사 두 사람만으로 통신을 하고 있을 때에 간이 떨어질 정도로 
놀라운 사건이 일어나지 않았더라면, 우리는 자동기술의 연구를 언제까지나 계속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새로 나타난 힘이 작용하기 시작했던 것이다. 그때 마아사는 몸이 굳어 버리고, 완전
히 자기를 잃은 상태가 되고 말았다.
 나는 아내가 연필을 손에서 떨어뜨리고 녹초가 되어 의자에 기대더니 눈알을 뒤집고 
넋을 잃고 있는 것을 보았다.
 내가 소리를 질러도 전혀 대답이 없었다. 그리고 무의식 상태에로 빠져 들어가는 것 
같았다. 큰일 났구나 하고 놀란 나는 아내의 이름을 부르고 눈을 뜨라고 외치면서 몸
을 힘주어 흔들었다.
 아내는 신음 소리를 내면서 새로운 힘에 반항하고 있는 것 같았으나. 정신을 차리라
고 소리쳤다.
 아내의 굳었던 몸이 서서히 풀리고 눈을 떴는데, 생소한 곳에서 온 사람이 갖는 특유
한 막연하고 어리둥절한 모습으로 주위를 돌아보고 있었다. 
 다시 정신이 들자 마아사는 그런 체험을 두번 다시 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편 아내는 황홀상태란 어떤 것인가 단 한번이라도 좋으니 체험해 보고 싶다고 생각
하고 있기도 했다. 그러나 정체불명의, 더구나 자칫하면 화를 입게 될지도 모를 영향
력에 자신의 심신을 직면시키기보다는 나타나는 심령능력을 의식적으로 지배하고 유지
하는 편이 안전하며 현명한 일이라는 결론이 내려졌다. 이렇게 하여 우리들은 위험하
기 짝이 없는 자동기술을 그만두기로 했다.

   정체불명의 힘이 들렸을 때
 마아사가 신이 들려 자기를 잃은 상태가 되지 않도록 취한 조치가 옳았다는 것을 몇 
년이 지난 후에야 통감하게 되었다.
 뉴욕에 있는 한 유명한 친구가 외부로부터의 정체불명인 영향력에 대해서 너무 지나
치게 강한 감수성을 가졌기 때문에 의식을 대신한 다른 영혼에 빙의되어 버리고 말앗
다.
 고등 교육을 받고 유명한 저작가요, 강연자인 이 사람은 휴버트 윌킨즈 경과의 장거
리 텔레파시 실험에 대한 이야기를 읽고 알기 전까지는 불가지론자였으며 초감각적 능
력을 믿지 않았는데, 우리의 일을 알고 난 후에는 혼자의 힘으로 연구를 시작하여 텔
레파시를 자기 스스로 증명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런 일이 있으면서부터 짧은 시간 안에 여러 심령적 체험을 하게 되었고, 내가 그를 
만났을 때 나에게 해 준 그의 은밀한 이야기에 의하면, 부부가 모두 육체를 떠난 영으
로부터 통신을 받고 있으면 신천지가 전개되었다는 것이었다.
 그는 몇 가지 이상한 현상에 대한 이야기를 나에게 해 주었다. 내가 그 이야기에 흥
미를 나타내자 나와 마아사를 어느 날 일부러 자기 아파트에 초대해 주었다.
 "우리들은 많은 친구에게 여기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를 이야기할 필요는 없으리
라고 생각합니다."
 라고 말하고,
 "나의 경력이나 그와 같은 심적인 능력에 대한 회의적인 입장을 알고 있으므로, 대부
분의 친구들은 나와 아내가 자제력을 잃었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그러나 당신들이라면 
내 이야기를 충분히 이해해 주리라고 생각합니다."
 라고 말하는 것이었다.
 그날 밤에 나와 마아사는 유령을 나타나게 하는 아주 진기한 실험에 입회하게 되었
다. 받고 있는 인상을 현재의식이 간섭하거나 또는 채색하지 못하도록 영적 존재가 어
떤 방법을 안출하게 된 것이라고 그 친구는 우리에게 설명해 주었다. 그가, '자신의 
정신작용을 가동시키자.'
 뉴욕 타임즈 빌딩을 일주하고 있는 뉴스 게시판의 섬광 장치 비슷하게 이동하는 한 
줄의 문자가 마음의 영사막을 스쳐 지나간다는 것이다. 
 그는 나에게 연필과 종이를 주었다. 그리고 자기가 읽어 내려가는 글자를 기록해 달
라는 것이었다. 그리고 하나하나 구분하여 한 낱말이 되는 곳에서 글자 사이에 선을 
긋게 되어 있었다.
 "자 준비가 다 되었습니까?"
 라고 친구가 말했다.
 "그들은 시작하고 있습니다!...자, 시작하십시다!"
 내가 좀 따라가기 힘들 정도의 빠른 속도로 거침 없이 글자를 말하기 시작했다. 그의 
입에서 발음되는 낱말을 기록하는 동시에 해석할 수는 없었다. 10분 내지 13분 쯤 지
나서 중단하고 처음부터 대조하는 기회를 마련했다.
 "지금 무엇을 받았는지 알고 계십니까?"
 라고 나는 물어보았다.
 "전혀 모르겠습니다만."
 하고 그는 대답했다.
 "송신이 있을 때 알았던 것은 자신이 보고 있었던 글자뿐입니다.--그리고 지워지기 
전에 그 글자를 읽는다는 것은 너무 어려운 일입니다!"
 나와 마아사는 둘이서 각각 쓴 단어를 구분해서 서로 맞추어 기록이 꼭 맞는 것을 확
인했다. 나는 이곳저곳 단어를 빠뜨린 곳이 있었는데, 아내도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
러나 두 사람이 기록한 것을 맞추어 보았더니 빠진 곳이 없었고, 지적이며, 크게 흥미
를 끄는 글이 나왔다.
 우리들은 이 재치가 넘치는 부부와 함께 이런 일에 몰두하느라고 하룻밤을 완전히 지
새웠다. '백인영우회'라고 하는 단체로부터 통신을 받고 있는 것이라고 그들은 믿고 
있었다.
 나와 마아사는 이때에는 뉴욕에 살고 있지 않았었고, 잠시 볼 일이 있어서 와 있었으
므로, 이 방문중에 납득이 갈 때까지 철저히 조사할 만한 시간 여유가 없었다. 그래서 
그 날은 이 정도에서 끝냈다.
 그러나 그 후 내내 우리들은 축제일의 인사장만은 서로 주고 받고 있었다. 그런데 다
음 해의 크리스마스에 그들 부부로부터 소식이 없어 배달이 잘못된 것이나 아닐까 하
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얼마 후에 우리들은 그의 저서가 출간되지도 않고 또 강연을 
한다는 소문도 듣지 못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여기저기에 문의해 보았더니 그들 부부는 자취를 감추어 버린 것 같다는 소식이 들려 
왔다. 그들이 어떻게 되었는지 확실히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는 것 같았다. 가장 최근
에 입수한 정보로는 그들이 은퇴해서 무엇인가 중요한 연구를 하고 있다는 소문이었
다. 
 그의 심령적 관심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는 터이었으므로 이것은 있을 수 있는 일이
라고 생각했다. 
 2년이라는 세월이 흐른 어느 날, 나는 다른 볼 일이 있어서 뉴욕에 다시 왔다. 그때 
나는 문득 그들 생각이 나서 마지막으로 알고 있었던 주소로 전화를 걸어 볼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전화를 걸었더니 부인이 전화를 받았다.
 그래서 내가 이름을 밝히자, 
 "어머 해롤드 셔어먼씨! 이쪽으로 연락해 주셨으면 좋겠다고들 기도하고 있었습니다. 
오늘 밤 꼭 오셔서 카알의 신상에 일어난 일을 좀 보아주셔야 되겠습니다. 큰 일이예
요!"
 라고 말하는 것이 아닌가.
 이렇게 해서 나는 언제까지나 잊을 수 없는 체험을 하게 된 것이다. 육체적으로나 정
신적으로도 볼품없이 수척해진 사나이를 만난 것이다.
 "거짓말처럼 들릴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나는 저급령에 빙의되고 말았습니다. 그 놈이 
자기 뜻대로 무시무시한 욕망을 채우기 위해서 나의 육체를 이용한 것입니다."
 라고 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그 영은 도대체 어떤 방법으로 사람의 육체를 이용하고, 어디에 들어붙는 것
인지 나로서는 전혀 알 수 없는 일이었다.
 그는 금욕주의자였는데, 언제부터인가 술집에 드나들고 술을 마시면 대취하여 갈지자 
걸으므로 추태를 부리면서 집에 돌아오게 되었다.
 의식이 정상적인 때라면 전혀 돌아다보지도 않을 여자와도 관계를 맺는가 하면, 그 
밖에도 여러 가지 부끄러운 행위가 있었다고 한다.
 예의 저급령이 그의 몸에 들어붙어 있을 때에는 육체적으로나 언동상으로나 늘 부인
을 비난하고, 또 이전에는 입에 담은 일이 없었던, 신을 모독하는 말이나 불결한 이야
기를 예사롭게 지껄이고 있었다는 것이다.
 제정신이 들면 무슨 일이 있었는지 조차도 모르는 본인은, 술에 취해 있었다든가 미
풍양속을 어지럽히는 일을 거침없이 저질렀다는 것을 어렴풋이 눈치채기도 하면서도, 
그러한 쌍스러운 일이 일어났었다는 일 이외에는 알지 못했다.
 어쨌든 그는 조용한 앉아 지난 2년 동안 세상을 떠나 은둔하지 않을 수 없었던 비참
한 체험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언제 또다시 영이 들릴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나와 이야기하고 있는 사이에라도 혹시 그런 일이 일어날 지도 모를 일이었다.
 영이 들리면 그는 의식을 잃고 다른 영혼이 그의 의식을 이어받게 되는 것이다. 그것
은 '지킬박사와 하이드씨'의 소설에 나오는 그런 장면이 되는 것이다.
 부인은 의사나 정신병 의사한테 데리고 갔던 경위를 이야기하고, 남편의 행동은 정신
요법으로 치료할 필요가 있을 뿐만 아니라 특수 시설에 수용해야 하는 알코올 중독자
들과 똑같은 행동이라고 그들이 말했다고 가르쳐 주었다.
 그래서 자기가, 그는 악령이 들렸는지도 모른다는 것은 넌지시 말하자 의사는 흥하고 
비웃었다고 한다. 그래서,
 "두 사람 다 정신이상이다."
 라는 말을 들을까봐 심령현상의 영역을 탐구하고 있다고는 차마 말하지 못했다는 것
이다.

   악마의 공격
 이야기가 여기까지 왔을 때, 부인이 자기 남편을 곁눈질해서 보더니 놀라는 얼굴이 
되었다.
 부인은 조심스럽게 고개를 끄덕이며 자기 남편을 보아달라고 나에게 넌즈시 알려 주
는 것이었다.
 나는 돌변한 인간이 나를 노려보고 있는 것을 보았다. 그 눈에는 증오와 반항이 가득
차 있었다. 얼굴은 비뚤어지고 그래서 용모는 흉하게 일그러져 있었고, 조금 전에 같
은 육체를 통해 표현되고 있었던 인품과는 전혀 달라져 있었다.
 이 실체는 나에게 너는 도대체 어떤 놈이냐 하고 묻고, 대담무쌍한 언행과 협박적인 
몸짓을 회오리바람처럼 보내더니 아파트에서 속히 물러나라고 명령하는 것이었다.
 부인은 자기 남편의 이름을 부르면서 끌어 당기려고 했다. 그것은 입원 치료중인 어
떤 종류의 정신병 환자가 되풀이 하고 있는 장면 그대로였다.
 옛 친구를 앞에 앉혀 두고--그 친구는 완전히 모습을 감추고 기분 나쁜 못된 힘이 그
를 대신하는 것을 본다는 것은 정말 소름이 끼치는 일이었다.
 억압된 이상성욕이라든가 범죄성의 욕망을 해방하는 자기 창조에 의해서 태어난 '제2
인격'을 취급한 경험이 나에게는 있었다.--그러나 이것은 그런 종류의 것과는 달랐다.
 "너는 누구냐?"
 라고 외치면서 나는 그에게 바싹 다가섰다.
 "이 몸에 들어가서 무슨 짓을 하고 있느냐? 너는 어디에서 온 놈이냐? 여기가 어딘지
나 알고 있는가?"
 날카롭게 다가서서 묻는 이 질문에는 충격을 가할 만한 힘이 있었던 것 같았다. 친구
의 눈을 통해 나를 노려보고 있는 악령은 호통치던 일을 중단하고 입 안에서 무엇인가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너에게는 이 몸 안에서 살 권리같은 것은 없다!"
 라고 외친후 나는 말을 이어,
 "너는 이곳에 있을 자가 아니다. 썩 나가라! 그리고 나시는 들어오지 마라!"
 고 되풀이 했다.
 이상은 한 시간 정도 걸려서 일어났던 장면의 요약이다.
 친구의 정신을 잠재의식 수준으로 지배하여 남몰래 나왔다 들어갔다 할 수 있었던 놈
의 악령의 정체는 밝혀 내지 못했다. 그러나 일단 그 놈의 주의력을 끌어 버리자 최면
술에 걸린 것 같은 태도로 나의 명령에 순종하기 시작했다.
 나가라, 그리고 다시는 들어오지 말라!고 하는 나의 명령에 연극 장면이 일변하듯 복
종한 것이다. 
 나는 다시 친구의 눈을 들여다 보았다. 그는 이 자리에서 일어난 일에 대해서는 조금
도 눈치조차 채지 못하고 제정신이 들었다.


 그날 밤부터 나의 친구에게는 악령이 달라붙지 않았다. 그 후에는 그의 생활을 거칠
대로 거칠게 만들고 있었던 악령은 두번 다시 오지 않았다.
 그는 옛날 그대로의 활기에 찬 명쾌한 언동으로 다시 저술도 하고 강연도 하게 되었
다. 그는 지금도 역시 초감각적 지각에 대하여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데, 외부에
서 침입하지 않는다고 보장할 수 없는 힘에 대해서는 의식적으로 그것을 저지해 버리
려고 노력하고 있다.
 우리들은 결코 자기 집의 문을 활짝 열어 젖히고 통행인을 전부 집 안으로 불러들이
려고 생각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와 마찬가질 무슨 이유든 애써 들어오려고 하고 있을
지도 모르는 모든 종류의 영적 생물에 분별없이 흉금을 털어 놓아서는 안된다.
 만약 인간이 사후에도 존재하며, 자신의 성질이나 욕망에 대해서도 이 세상에서 키웠
던 것을 그대로 다음 차원에까지 가져가고, 더구나 상호간에 통신이 가능하다면, 상대
방의 질이 나쁜 영의 명령을 따르다가는 화를 입게 될 가능성이 충분히 있을 수 있다
는 이야기이다.
@ff

     제 15장 우주시대에 있어서의 마음가짐
   1. 우주시대와 마음가짐
 좋아하건 좋아하지 않건 간에 우리들의 세계는 굉장히 빠른 속도로 변하고 있다. 더
구나 이 세계를 바꾸고 있는 것은 우리 인간의 마음인 것이다.
 오늘날에는 인간이 최후에 이룰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 상상하기란 쉬운 일이 나니
다. 이것은 잠재의식에 있는 놀랄만한 창조력의 힘으로 인간이 마음 속에 그리는 것을 
현상계의 생활에서도 실현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영국의 시인 바이런이 '사고란 사물이다' 라고 말하고 있는데, 그것은 실로 만고불멸
의 진리이다.
 사고한다는 것은 창조행위인 것이다. 이 사고에 감정의 옷을 입히고 현실로서 나타나 
주기를 간절히 바라고 활동시킨다면 그 사고라든가 생각은 씨앗처럼 구체화 되어 성장
하며 우리의 이른바 물질계에서 그 재현을 가능케 하는 필요조건과 기회, 재원, 그리
고 모든 사건을 그 자체에 끌어들이기 시작한다.
 단 한 가지 곤란한 일은 억제되지 않은 욕망을 품으면 건설적인 생각을 낳는 것과 마
찬가지로 파괴적인 생각도 쉽게 낳게 되어, 하늘의 은혜와 마찬가지로 저주까지도 받
게 되는 일이다.
 우리들이 사는 세게는 굉장히 빠른 속도로 변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 자신이 마음 속
으로 세게를 바꾸고 있는 것이다. 이것을 우리들 대부분이 어쩐 일인지 모르고 있었
다. 그러나 이것은 어쩔 수 없는 사실인 것이다. 
 이 세상은 점점 일은 기계에게 맡기고 시간이나 두뇌를 절약하게 되긴 했지만 이러한 
기계도 인간의 마음에 의해서 만들어진다는 사실을 잊고 있다.
 생각하거나 마음 속에 떠 올리거나 하는 일을 제외하고는 기계는 이제 거의 어떤 일
이라도 할 수 있게 되었다.
 머지 않아 로보트가 위험을 대신 떠 맡아 우주에 나서게 되겠지만 그들에게는 감정이 
없으므로 독방감금, 식량부족, 또는 시간의 경과 따위를 아무렇지도 않게 여길 것이고 
살아있는 기계로서 동료 로보트로부터 인계받은 순간부터 계속해서 도움이 되는 정보
를 기계적으로 기록할 것이다.
 마음은 전기적인 충격의 연속이지만 감정이라는 중요한 요소가 첨가되어 있음을 알았
다. 만약에 감정이 없으면 인간은 로보트처럼 행동할 것이다.
 하지만 이 감정의 -- 즉 자기 의식성의 -- 신비스런 능력, 즉 여러 체험을 검토하는 
재능이 인간을 다른 동물로부터 독특한 존재로 구별지은 것이다.
 인간이란 지적 존재물의 지도를 받은 에너지이다. 만약에 기계가 그 자신을 의식하게 
된다면 -- 그것은 정말 큰일인 것이다.
 인간이 기계에서 작업도구와 필요한 에너지를 주었다. 하지만 아직도 인간이 버튼을 
잡고 있다. 그렇다면 꼭같은 피조물인 인간의 문제는 어떻게 될까 -- 어떻게 인간은 
자신의 버튼을 자기 손으로 누르기 시작했을까?
 본능적인 생물에서부터 자기 혼자서 운명을 개척해 나가는 지성적 존재로까지 인간을 
높인 것은 무엇인가? 두 개의 나무막대기를 마찰시켜서 불을 일으키고, 돌을 깨뜨려서 
무기를 만들 생가을 어디서 알게 되었을까?
 더구나 어떻게 거기에서 더 계속 전짆려는 생각을 갖게 되었을까? 이것은 우리의 지
능과 비슷한 생물이 다른 헤아릴 수 없이 많은 혹성 위에서 돌로 만든 무기를 사용하
는 단계를 거치고 있는 것과 똑같은 진화과정인가?
 이렇게 생각해 보면 즉각적으로 대답할 수 없는 수 없는 문제에 부딪치게 된다. 다른 
혹성에 사는 우수한 생물은 원자 분열에 있어서의 극히 위험한 일을 우리들보다는 조
금은 더 훌륭하게 처리하고 있지 않을까?
 더구나 거대한 불꽃을 만들어 냄으로써 우주의 불에 뛰어들어 자멸해 버리는 희생을 
치르고라도, 그들은 아직 적자생존의 원칙을 바탕으로 해서 사물을 생각하고 있지않을
까?
 생물이 사는 다른 혹성에 가서 호의적인 또는 그 반대의 환영을 받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알고 있을 때, 이 사실은 우리에게 퍽 도움이 될 것이다. 
 우리의 경우 지금 당장이라도 우주공간으로부터 방문해오려고 하는 어떤 자라도 아마 
격추해 버릴 것임에 틀림없다.
 보다 높은 지적 생물이 보다 큰 신뢰를 보일 것이라는 가정은 아직 우리 자신의 한정
된 체험으로서는 지지하기 어려울 것이다.
 인간의 수성은 지금도 다른 인간을 지배하려고 애쓴다. 이지적으로는 극복했지만 감
정적으로는 극복하고 있지않다. 혈거인이 몽둥이로 지배한 것처럼, 이제 문명인은 원
자력과 유도탄으로 지배하려고 한다.
 물질적인 정복욕, 자신의 의지에 다른 사람을 종속시키고 싶어하는 욕망으로, 인간의 
피는 지금도 끓고 있다. 이것은 모두 인간이 아직도 자기 자신을 신뢰할 수 없기 때문
인 것이다.
 다른 사람에게 정복당하기 전에 먼저 그들을 정복하는 것이 훨씬 좋다고 생각하고 있
다. 저들보다 한 걸음 앞서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저들에게 멸망당한다! 라고 

   우리는 전진한다
 실책, 증오, 분노, 걱정 등, 많은 고뇌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인간은 전진하고 
있다. 인간이 지니고 있는 마음이 새로운 문을 열고 있다.
 처음 알게 된 차원에서 조차도 도전적인 새로운 면을 열고 있는 것이다.
 인간의 마음이 초감각적 능력을 지니고 있다는 것에는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의견을 
일치하고 있다. 이 사실을 드라마로 엮은 텔레비젼 프로도 있다.
 ESP라는 용어는 이제 책에서 자주 볼 수 있다. 그리고 남성이나 여성이나 남에게 비
웃음을 받을 염려 없이 자기의 심령현상의 체험을 털어 놓고 있다.
 휴버트 윌킨즈 경과 내가 마음과 마음의 통신을 거리에 관계없이 힐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 보인 25전 전까지만 해도 그것은 미개척 분야로 샹각되고 있었다.
 하지만 인간은 텔레파시가 가능하다고 믿자마자 곧 실증할 수 있는 상념의 인상을 받
아들일 수 있음을 느낄 것이다. 
 마음의 창조력이 이룩하는 기능의 뒤에 있는 위대한 신비의 하나가 바로 여기에 있
다. 모든 시대의 철인이 말한 것처럼, 일은 일어날 수 있는 것이며, 더구나 자신이 일
을 일으킨다는 것을 믿지 않으면 안된다.

  예를 들면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는 일 등은 불가능하다고 잠재의식에 말해 버리면 
결코 초감각적 지각을 체험할 수는 없을 것이다.
 되풀이 해서 말하자면 추리할 수가 없고, 현재의식에 의해서 나타난 것만이 당신의 
지시를 따를 것이다.
 이 창조력이 어떠한 방면에서 노력하고 있는 사람을 위해서도 도움이 되게 하려면 창
조력이 필요할 뿐 아나라 도움이 된다고 믿는 마음으로 활동하지 않으면 안된다.
 아인시타인은 우주의 수수께끼에 대한 해답을 발견할 수 있다고 믿고 있었다. 그리하
여 그 해답에 도움이 되는 공식을 발견했던 것이다.
 그는 수학상의 탐구를 열심히 계속했다, 그리고 어느 날밤, 꿈이라고만 할 수 없는 
분명한 지각으로 우주의 전경이 그대로 이상한 기하학적 무늬로 눈 앞에 펼쳐지는 것
을 보았다. 뚜렷하게 떠오른 하나의 거대한 빛을 종이에 옮기는 데 몇 주일이나 걸렸
다.
 한 인간이 지구 전체에서의 생활을 바꾸는데 기여한 힘을 생각해 보는 것도 좋다. 현
재 우리가 가진 정도의 지식을 축적하기 위해 각각 공헌한 위인들을 생각해 보라.
 250년 전의 영국의 과학자 뉴우튼은 나무에서 떨어지는 사과의 심원한 뜻을 이해하는 
데 10년이나 걸렸었다. 하지만 그는 중력의 법칙을 밝힌 다음에 겸손하게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나는 나보다 앞선 분들의 깊은 은혜를 입고 있다. 나는 그덕택에 위대한 사람들의 
양 어깨에 올라탔던 것이다."
 오늘날에는 전인류가 과학이라는 거인의 어깨에 발을 디딘 것처럼 몸을 부들부들 떨
면서 서 있다. 새로운 세계의 탄생이 너무 빨라서 인간의 정신과 감정이 보조를 맞추
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우주시대가 우리 마음의 바로 밑에서 폭발하고 있다. 우리들에게 쫓아갈 기회 따위를 
주기 위해 정지하는 일도 없다.
 천문학자에 의하면, 우리는 날로 확장되어 가는 우주에 살고 있는 것이다 -- 우리가 
속한 이 작으마한 혹성의 무리에게는 태양이 중심이 되어 있다.
 그런데 우주에는 적어도 천 억의 은하계가 있고 무수한 태양을 포함하고 있어서 창조
는 순간적인 쉼도 없이 진행되고 있다. 그리고 생물이 사는 혹성이 지구 외에도 수백
만 개가 있다는 사실은 거의 의심할 여지가 없다.
 확장되고 있는 것이 우주만이 아니라는 것은 명백하다. 모든 것 주에서도 가장 크며, 
가장 당신의 가슴을 부풀게 하는 팽창이 마음의 광대한 영역에서 일어나고 있다.
 당신의 마음과 나의 마음에서! 마음은 하나도 남김 없이, 마침내 인간은 스스로 자신
을 방어하기 위하여 감정을 가지고 지배하지않고 이성으로 지배하는 단계에까지 왔다.
 종래와 같이 증오, 분노, 탐욕, 그리고 이와 비슷한 감정에 지배력을 맡기고 있었다
면, 이 혹성상의 인류는 전멸해 버렸을 것이다.
 인간은 마음 속에 잠재해 있는 야수적인 힘에 접근하느냐, 또는 정신적인 힘에 접근
하느냐의 십자로에 서게 되었다.
 인간은 이제 약육강식의 길이나 계발된 문명의 길 중 어느 하나를 선택하지 않으면 
안된다.
 새로운 우주시대에는 길을 둘로 나눌 필요가 있다 -- 거기에서 인간은 잔인한 과거를 
뉘우치고 인간적 교우의 새로운 자각으로 들어간다 -- 그렇지 않으면 발이 미끄러져 
암흑시대로 되돌아 갈 것이다.

   자신의 세계를 자신이 만든다
 두 극단적인 방향을 예언해야 하는 까닭은 인간은 자유의지와 자유스런 선택에 의해
서 어떤 길로도 나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인간에게 올바른 결정이나 틀린 결정을 내리게 하는 외부의 힘 따위는 없다. 그것은 
전적으로 인간 자신의 책임인 것이다.
 인간은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마음의 움직임에 의해서 세계를 만들어 왔다. 앞으로도 
세계는 마찬가지로 인간의 생각대로 만들어져 갈 것이다.
 새로운 세계는 당신 자신의 마음가짐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이다. 당신의 생각, 현재의 
당신 -- 그리고 이 혹성에 살고 있는 대다수 사람의 생각과 감정이 현재 이루어져 가
는 세계의 모습을 결정하게 될 것이다.
 감정은 정신에게 확신을 준다. 그러기 때문에 마음 속의 창조력이 활동적으로 되고, 
희망이나 걱정의 씨앗이 생기는 셈이다.
 인간의 감정이 잘못된 지도로 자극된다고 한다면, 인간을 멸망시키는 것은 인간이 만
든 기계나 무기가 아니라 인간 자신임에 틀림이 없다.
 인간이 진화함에 있어서 한 걸음 앞으로 나가려고 결의하고, 정신의 힘으로 감정을 
억제하고 감정이 시키는 대로 몸을 맡기지 않는다면 믿을 수 없을 정도의 경탄과 아름
다운 세계가 나타날 것이다.
 언젠가 우리는 멀리 떨어져 있는 혹성 위의 지적 생물과 상념의 통신을 하게 될 것이
다. 그런데 우리의 상념은 우주선보다도 먼저 도착되어 있다.-- 사고력은 우주의 모든 
힘 중에서도 가장 강력한 것이기 때문이다.
 지금은 이 혹성에서 살고 있기에 매우 좋은 시기이다. 인간에게 신천지가 전개되고 
있다.-- 인간 자신의 의식 속에 있는 세계 -- 초감각의 세계 -- 육체의 시각, 청각, 
미각, 촉각, 취각을 초월한 세계 -- 인간이 과거, 현재, 미래에 일어나는 일의 인상을 
보거나 듣거나 하는 신체의 기관과는 완전히 다른 광범위한 의식성의 세계가 전개되려
하고 있다. 그것은 시간이나 공간의 제한을 받지 않는 세계인 것이다.
 그리고 인간이 자기 안에 내재하는 이 한층 고도한 의식에 정통할 수만 있다면, 마침
내는 자기 자신 속에 존재하는 신비를 -- 즉, 인간은 실은 무엇인가?-- 어디서 온 것
일까? 그리고 현재 거주하고 있는 육체가 죽은 후에는 어디로 가게 되는가를 알게 될 
것이다.
 그러기 때문에 휴버트 윌킨즈 경이 전에 나에게 말해 준말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옳은 
말인 것이다.
 우리가 위험을 무릅쓰고 우주 공간으로 들어가고 있는 지금까지도 아직 탐구되지 않
고 남겨져 있는 가장 위대하고 중요한 분야는 인간 자신의 마음의 분야인 것이다.

    후기
 ESP(초감각적 지각)의 권위자인 해롤드 셔어먼씨가 쓴 베스트 셀러 "How to Make ESP 
Work for YOU" 를 알기쉽게 번역한 것이 이책이다.
 이책은 세계 각국의 초심리, 초능력연구가나 잠재의식, 영감, 텔레파시, 투시, 예지
현상따위의 고차원 세계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 많이 읽는 저명한 책이다. 그리고 저
자는 현재 미국의 아칸소주 리틀록 연구재단의 이사장으로 있다.
 초감각적 지각은 누구에게나 내재하고 있으므로 올바른 기법과 노력에 의해 개발할 
수 있는 위대한 힘인 것이다.
 저자가 과거 50여 년에 걸친 ESP연구에 의해서 얻은 결론은 '미래는 우리들의 생각에 
의해서 만들어진다' 라는 것이다.
 나는 평소부터 저자의 저서를 많이 접해 왔고, 개인적으로도 그를 존경하고 있다. 그
가 펼치는 요점을 추려 보면, 대개 다음과 같다.
 (1) 현재의 생각과 감정이 원인이 되어 그것을 바탕으로한 미래가 나타난다. (2) 무
리는 같은 무리를 부른다. (3) 모든 일에 원인이 있고, 우연의 일치라는 것은 없다. 
(4) 태어나면서부터 불행한 사람은 없다. 그것을 마음 속에 느끼고 있는 한 불행은 계
속된다. (5) 자기 자신을 잘 알고 신념을 가질 것. (6) 적극적인 생각을 지니고 미래
의 광경을 마음 속에 그리고 묵념과 정신통일을 계속할 것 등이다.
 그런데 ESP가 학자나 전문가들의 것만이 아니라는 것을 언급해 두고 싶다. ESP를 활
용하면 자신의 인생이 2,3배가 되기도 하며 언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했으면 좋은가
를 미리 알 수도 있는 것이다.
 불행을 예지하면 그것을 피할 수 있는 조치를 취하면 되는 것이다. 자기의 꿈과 계획
을 실시하는 방법까지도 감지할 수 있는 것이다.
 이것은 미래를 디자인하고 창조해 내는 기법이기도 하다. 
 이 세상은 점점 혼란해지고 있지만, ESP만 몸에 익히면 여의주를 가지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ESP의 훈련은 중학생 이상이라면 남녀를 불문하고 실행할 수 있는 것이
다. 그러므로 구태어 초능력이라는 따위의 단어를 붙일 필요는 없는 것이다.
 ESP란 우리들의 생명 에너지의 원척이며, 누구나 무의식중에 조금이라도 쓰고 있는 
힘이어서, 고대인, 원시인, 미래인에게는 상식적인 인간의 능력인 것이다. 그러므로 
좀 과격하게 말하자면 ESP를 쓰지 않는 사람은 보통이하의 인간인 셈이다.
 마음의 고주파광 에너지를 응용하며, 주위의 친구나 물체 또는 현상에 변화가 나타난
다.
 바로 거기에 생활의 지혜가 있는 것이다. 독자가 그 능력과 작용을 바탕으로 하여 보
다 풍부한 인생을 걸어 나가기를 기원하는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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