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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상식

민간요법

by Healing New 2020. 3. 21.

 1. 인간의 수명


      인간의 수명

  병이 없이 오래 산다는 무병 장수의 꿈은 우리 인간이 지닌 원시적 
본능이다. 그리고 현대의 의학이나 약학이 직면하고 있는 궁극적인 
관심사이다. 
  천수만세를 달성하기 위하여 우리 인간은 오랜 기간 발버둥쳐 왔다. 
그러나 19세기에 들어와서야 비로소 영국의 의사 제너(Jenner 
Edward, 1749__1823)가 종두법을 발명하게 되었고, 이어서 수많은 
백신이 출연함으로 인하여, 드디어 인간은 제1차 수명혁명의 성공을 
보기에 이르렀다. 
  아담과 이브 이후, 이집트와 로마의 시대, 그리고 중세 등을 통해 
줄곧 평균 연령이 20세라는 처절했던 평균수명이, 제1차 수명혁명을 
통해 인생40의 문을 돌파하게 되었다. 이것은 우리 나라의 사정을 
생각해 보아도 능히 알고도 남음이 있다. 조선 초기의 전체 인구가 
500만이었던 것이 19세기 중엽 말기에도 여전히 500만이었다고 한다. 
출산시에 산모와 아기의 희생이 많았고, 무사히 태어나서 자라는 
아이들은 무서운 마마귀신(천연두)이 데려갔고, 다행히도 살아남은 
청소년 및 장년의 남녀들은 염병(장질부사, 장티푸스)의 재물이 
되었다. 이러한 시련의 와중에서 벗어난 사람들이 목숨을 누리면서 
죽은 사람의 몫까지 살았으니 겨우 20세라는 평균수명을 유지할 수 
있었다. 인생 70은 '고희(예로부터 희귀하여 보기 힘들다)'라는 말이 
실감할 정도이다. 
  여기서 평균 수명이란 이 세상에 태어난 사람들의 수명을 모두 
합해서 평균치로 계산한 것이다. 따라서 천연두가 발생하여 한 살짜리, 
두 살짜리 어린이들이 많이 죽어 나가던 그 옛날에, 이런 어린이들의 
수명까지 모두 합해서 평균을 내기 때문에, 비록 40__60세까지 살아있는 
장수자들이 많이 끼어 있었다해도 인간의 평균 수명은 20세를 넘지 
못했다. 
  그런데 19세기에 이르러 천연두의 백신이 발명되고, 그 보급에 힘입어 
평균 수명이 20세에서 40세로 껑충 뛰어 오를 수 있었다. 종두를 맞은 
아이들은 100% 살아남고, 안 맞은 아이들은 90% 가량 죽어간다는 
엄연한 사실이 눈앞에 나타났을 때, 자신들의 생명에 대한 애착은 
물론이요, 종족보존의 본능이 작동하게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이것이 종두의 보급에 박차를 가했던 것이다. 이 종두의 보급에 의한 
성과를 보건학자들은 제1차 수명혁명이라고 명명한 것이다. 
  참고삼아 말하자면, 우리나라에서는 지석영(1855__1935)선생님이 
1880년 수신사의 수행원으로 일본 동경에 건너가서 종두법을 연구하고 
돌아와서 1882년 우두국을 설치하고, 비로소 전국에 보급하였다. 
  다음 제2차 수명혁명은 20세기에 이르러, 저명한 영국의 세균학자 
플레밍(Fleming, Sir Alexander, 1881__1955)이 1929년 
누룩곰팡이과의 1종인 푸른곰팡이 페니실륨 노타늄에서 항생물질인 
페니실린 분석, 추출하는데 성공한 공헌으로 그 문이 열리게 되었다. 
플레밍은 그의 공로로 1945년 노벨의학, 생리학상을 받았는데, 이를 
효시로 하여 주옥 같은 항생제가 1950년대를 장식했다. 
  플레밍의 공헌에 의하여 인간의 평균수명은 1950년대에 이르러 인생 
60의 관문을 통과하게 되었다. 이때부터 "인생은 60부터"라는 말이 
유행하게 되었으니, "인생 70은 고희"라는 공자님의 말씀은 고사하고, 
불과 1세기 전만 생각해도 격세지감이 없지 않다. 이 시대를 가리켜 
제2차 수명혁명기라고 한다. 
  이제 우리는 인생 80의 관문을 통과하려고 온갖 정성을 기울이며, 그 
노고를 아끼지 않는다. 단순히 평균 수명을 연장시키려는 차원을 
넘어서, 존엄한 인간의 생명을 지키려는 박애정신의 발로이다. 
  인생 80, 즉 제3차 수명혁명을 가로막고 있는 장애물에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지금까지 알려진 것만 대충 꼽아보면, 당뇨병, 뇌졸중, 
심장병, 암 등의 성인병과 나병이 있는가 하면, 새로이 
에이즈(AIDS)따위가 등장하여 온 인류를 위협하고 있다. 이러한 
것들을 극복하는 것이 제3차 수명혁명으로 가는 첩경이라고 하겠다. 
  그러나 의료, 제약, 보건의 각 분야에서 전문가들의 정성이 깃든 
헌신적인 노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인재의 횡포라고 표현할 수 있을 
만큼의 인간의 무절제를 간과할 수 없다. 해마다 닥쳐오는 한파, 폭설, 
홍수, 태풍, 지진, 화산폭발 등의 천재지변을 어쩔 수 없다 할지라도 
인간의 노력으로 그 희생을 최소한으로 줄이려는 노력은 지속되고 
있다. 문명의 이기를 활용하는 것까지는 좋지만, 전쟁에 의한 살상, 
교통사고(항공기, 선박, 특히 자동차) 등에 의한 인류의 희생은 
그야말로 인재의 횡포에 의한 거룩한 생명의 희생이다. 
  이상 노파심으로 한마디 부언했지만, 과거의 사인은 역시 급성질환이 
주류였었다. 이에 대해서도 예방의학이 개발되고 위생환경이 개선되어, 
생활수준이 향상되고, 급성질환에 대한 일반 대중의 예방지식이 보편화 
되면서, 오늘날 급성질환의 발생 빈도가 현저하게 감소되어 있다. 
인간이 노쇠하는 양상에는, 
  1) 나이를 먹어 감에 따라 오장육부가 골고루 노화되어 가는 생리적인 
자연노쇠가 그 하나이고, 이와 같은 노쇠는 인생 100세를 서서히 
향락하면서 곱게곱게 늙어가는 홍안백발의 지혜를 터득한 인생 
승리자의 길이다. 
  2) 젊어서 방종한 생활을 보낸 결과에서 오는 노쇠가 또 그 
하나인데, 이것은 자기 건강에 대하여 게으르고, 건강에 대한 무지로 
인해, 자신의 몸 안의 어느 구석이 파괴되어 가는, 병에 의한 노쇠이다. 
즉 혈관이 녹슬고, 손발이 저리고, 시력이 약해지고, 혈압이 오르고 
피부가 거칠어지고, 정력이 감퇴되어도 당연한 노화라 하여 방관만 
아는 우매한 사람들의 길이다. 
  유명한 세네카의 금언이 다시 한번 생각난다. 
  "사람은 노쇠해서 죽는 것이 아니라 자살하고 있다"
라고 로마의 웅변가는 일찍히 간파했다. 
  3) 무절제한 음식 섭취와 잘 모르면서 좋다면 무조건 찾아서 먹는 
식품이 노쇠현상을 독촉하기도 한다. 조상 전래의 음식을 무시하는 
무지를 탓해 무엇하리. 



      체질과 기본체온

  체질에 대한 문의가 더러 있어서 여기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보기로 
한다.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기본체온을 가지고 태어난다. 쉽게 
말해서 섭씨 37도의 온도를 기본체온이라고 한다. 이 기본체온은 죽을 
때까지 유지되며, 이 체온의 변호가 바로 인간의 체질을 변화시키는 
원인이고, 또 병인이 될 수 있다. 
  예를 들면, 아주 시원한 맥주를 마시면 처음에는 시원하고 갈증도 
없어지지만, 조금 지나면 몸 전체에 열이 오르게 될 것이다. 시원한 
맥주를 마시고 나면,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아마도 더위를 자초하여 
웃옷을 벗거나, 남자들은 넥타이를 풀어 제치는 사태가 일어날 것이다. 
  이 현상은 체온과의 차이가 많은 냉한 맥주를 신체의 기본체온의 
수준까지 올려 놓은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럴려면 자연히 체내의 
에네지가 많은 양의 찬 맥주를 따뜻하게 만드는데 동원될 것이고, 
에너지가 동원되면 열이 오르는 것은 당연하다. 다시 말하면 이것은 
기본체온 유지의 하나의 방편이다. 기본체온의 유지는 바로 신체의 
자위능력의 발동이다. 
  절제하는 능력이 모자라서 찬 음료를 마구 마시는 사람들의 경우도 
역시 마찬가지이다. 즉 냉한 음료수를 기본체온의 수준까지 그 온도를 
올리려면, 에너지가 동원되고, 에너지가 동원되면 열이 나고 열이 나면 
갈증을 느껴 다시 찬 음료를 필요로 하여 또 마시게 된다. 이렇게 
반복하는 사이클이 계속되면 어떤 결과가 올 것인가. 
  상체에서는 열감이 계속되어 편도선염처럼 인후의 염증 상태가 계속 
될 수도 있고, 지속적인 열의 발생으로 눈이 시큰거리는 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으며, 얼굴이 붉어지고, 심하면 검게 탄 모양이 되어, 여성의 
경우는 기미의 형태로 나타날 수도 있을 것이다. 
  한편 상체에서 열이 계속되면, 하체는 그 동안에 상체로 계속하여 열을 
빼앗기니까, 하체가 냉해지는 것은 뻔한 일이다. 결과로서 상체에는 
열이 있으나, 하체는 냉한 체질이 형성되는 셈이다. 
  이런 연유로 사시사철 찬 음료수를 절제없이 즐겨 마시는 
어린이들에는 편도선염, 비후성 비염, 축농증 증상, 여드름, 건버섯, 
심지어는 피부병 등이 나타날 수도 있고, 또 땀을 많이 흘리거나, 
이유도 없이 코피를 흘리거나 하는 아이들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뿐만 
아니고, 하체가 냉해지면 대하증과 같은 증상을 어린이들에서도 볼 수 
있고, 심한 변비, 혈액순환의 장애마저도 나타나는 수가 있다. 
  한여름에 얼음 몇 개를 씹어 먹고, 찬 음료수 몇 잔을 마셨다고 해서 
금방 병이 나거나 체질이 변하거나 할까마는, 사시사철 내내 찬 음료수 
혹은 얼음물만을 좋아하고 마시는 사람들은 분명히 체질의 변화를 
초래할 것이고, 모르는 사이에 병에 대한 저항력이 뚝 떨어진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여기서 옛날의 조상들의 지혜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본다. 말하자면 옛 
것을 돌이켜 보며 새로운 것을 알게 되는 온고지신이다 . 
  우리 조상들로부터 물려받은 밥이나 물에 대한 정성을 생각해 보면, 
밥은 그릇을 담아 뚜껑을 덮고, 아랫목 이불 밑에 묻어둔다. 옷감에 
솜을 넣어 예쁘게 누빈 보자기로 밥그릇을 꼭 사둔다. 또 식후에는 
반드시 숭늉이다. 밥은 적절한 온도로 따뜻할 때가 맛이 있고, 또 
영양가도 높다. 밥이 식으면 전분의 분자식이 파괴되어 영양가가 
떨어진다. 또 구수한 숭늉의 맛, 이것은 한국 고유의 문화재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특히 식사 후의 숭늉이란 다름 어떤 음료수에 비할 
것인가. 
  결코 찬 음료가 건강에 좋은 것만은 절대 아니다. 



      체온계의 눈금

  체온계의 눈금은 대부분이 42도까지 밖에 없다. 42도 이상의 
온도(체온)는 측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 
  건강한 육체는 36__37도의 체온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병이 들어 
체온조절 중추에 고장이 발생하면 높은 열이 난다. 
  또 대단히 흥분한 경우에도 체온조절 중추에 혼란이 와서 열이 
발생한다. 
  그러나 체온은 무제한으로 상승하지는 않는다. 체온이 39도 이상이 
되면, 뇌의 활동에 영향을 미치게 되고, 41도를 넘으면 고열에 취약한 
간장이 맨 먼저 파괴된다. 
  42도가 넘으면 생명을 유지할 수 없다.  
 42도는 인체를 구성하고 있는 세포의 단백질이 마치 삶은 달걀처럼 
굳어져서 원상태로 되돌아갈 수 없는 체온이다. 이것은 인간의 
단백질이 변성되는 온도이니까, 인간에게는 42도가 벽이 된다. 그래서 
체온계의 최고 온도는 42도이다. 
  인간 뿐만 아니라 고양이, 토끼, 쥐 등의 동물도 42도 전후에서 죽게 
된다. 



        비타민

  영양을 논할 때에는 반드시 비타민이 거론될 만큼 비타민의 종류가 
다양하고, 어떤 성분이 체내에 흡수되면 체내에서 비타민이 합성되는 
'예: 알리신_알리티아민_티아민(V_B1)' 등, 비타민의 작용은 신체의 
다방면에 관여하고, 또 매우 복잡한 것이어서, 여기서 그 성질과 
작용을 세세히 언급하기에는 시간과 지면이 허용하지 않는다. 따라서 
여기서는 일반적이 아닌 몇 가지 요점만을 언급하기로 한다. 
  1. 비타민과 의약품
  비정상적인 신체의 여건에서는 박테리아에 의한 비타민의 합성이나, 
식품으로부터 비타민의 공급이 영향을 받게 된다. 
  예를 들면, 장의 수술, 담낭기능의 저하, 기생충의 감염, 변비약의 
사용 등으로 비타민의 흡수능력이 저하한다. 또 만성적인 소화불량, 
항생제, 설파제의 복용은 몸에 이로운 박테리아를 파괴하여 정상적인 
소화를 방해한다. 
  비타민은 반응조건에 따라 파괴하기 쉬운 물질이다. 
  날계란의 흰자위 성분의 하나인 아비딘(Avidin)은 향비오틴 
물질이어서, 이것이 지나치게 많으면 비타민B 복합체인 비오틴을 
불활성화하여 소위 난백 중독증을 발생시킨다. 
  날생선의 성분인 디아미나제(Diamimase)는 비타민B1을 불활성화 한다. 
최근의 연구에 의하면, 감기약, 진통제, 항알레르기의 약재들이 
혈액 내에서 비타민A의 농도를 낮춘다고 한다. 비타민A는 코, 목, 폐 
등의 점막을 보호, 강화하는데, 이것이 감소되면 미생물이 번식하기 
쉽고, 증세가 오래 갈 염려가 있다. 
  가장 흔하게 사용되는 ASA(아세틸살리실산: 아스피린)도 비타민C를 
훔쳐가는 약물이므로 소량의 ASA라도 비타민C의 배설을 3배나 
빠르게 하며, 엽산(Folic acid)의 결핍도 일으킨다. 
  2. 천연 비타민과 합성 비타민
  천연 비타민: 자연계의 식물이나 동물로부터 추출한 비타민을 
말하는데, 그 추출과정에서 용매, 가열, 가압이 이용되는 수가 많다. 또 
분리과정에서 천연 비타민의 양은 대체로 소량인 경우가 많으므로, 
합성 비타민을 첨가하여 그 양을 늘려야 하는 번거로움이 뒤따른다. 
예를 들면, 장미의 열매로부터 비타민C를 추출하는 과정에서, 
비타민C의 필요한 양을 충족시키는 순수한 장미 열매의 비타민C 정제를 
만들자면, 장미의 열매가 계란만큼 커야 한다. 따라서 천연 비타민C를 
5%, 합성 비타민C를 95%를 섞어서 장미 열매의 비타민C를 만들기도 
한다. 
  합성 비타민: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비타민이며, 결함이 있는 듯한 
인상을 주는 경우가 있다. 합성 비타민은 효모(Yeast) 곰팡이를 
사용하여 만드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합성이든, 천연이든, 그 조성이 
같고 작용도 같다. 즉 양자 중에는 어느 쪽이 더 좋다고 잘라 말하기는 
어렵다. 
  다만 합성 비타민은 천연의 것에 비하면 불활성 성분이 포함되는 
경우가 있으므로, 민감한 사람이면 소화기의 장애를 호소하는 경우가 
있다. 
  천연 비타민은 식품에서 얻어지는 것이 보통이다. 
  비타민A: 어류의 간유
  비타민: B효모, 어류, 동물의 간
  비타민: C호박씨 따위의 열매
  비타민: E대두, 밀, 배아, 옥수수, 해바라기의 씨
  3. 비타민의 다양한 형태
  비타민은 열, 빛, 공기에 약하여 변성이 잘 된다. 따라서 장기간 
보관할 수 있는 방법이 고안되고 개발되어야 한다. 식품을 통해서 천연 
비타민을 섭취하려면 항상 양이 부족하므로 합성 비타민을 복용하는데, 
이것이 상품으로서 가치를 확보하려면, 장기간의 보관이 가능하고, 
흡수가 잘 되는 것이 필수조건이다. 따라서 열, 빛, 공기 등과의 접촉을 
차단하려면, 당연히 정제로 만들어져야 할 것이다. 
  지용성 비타민(A, D, E, K)은 캡슐(Capsule)제_정제로 제조한다. 
비타민 A, D, E, K를 용해시킨 생선 및 식물성 기름의 냄새를 
제거하기 위한 방법도 적용되어 있다. 캡슐은 영양상 활성인 성분을 
완전히 에워싸고 있으니까, 방부제는 없어도 된다. 다만 비용이 비싸게 
드는 결점이 있다. 
  최근에 비타민 제조의 획기적인 발전이라고나 할까, 시간을 두고 
조금씩 녹아 나오게 하는 시간조절용 비타민이 출연했다. 수용성 
비타민C와 비타민B의 복합체가 있는데, 복용 후 2시간이 지나면, 혈액 
중의 농도가 최고에 이르렀다가 급격히 감소된다. 
  따라서 하루 종일 비교적 일정하게 각종 비타민의 농도를 유지할 수 
있도록 고안한 방법이다.  
  그러나 소화 흡수의 과정에는 개인에 따라 차가 있다. 시간조절용 
비타민이라고 해도 일률적으로 같은 효과를 본다고만은 할 수 없다.  
  4. 비타민도 습관성이 있는가. 
  보통 습관상 의약품이라고 하는 것은 장기간 복용하면 할수록 점점 
더 소요량이 늘어나는 약품을 두고 하는 말이다. 즉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더 많은 양을 복용해야 그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약품이다. 
  그런데 비타민은 반대로 복용기간의 경과에 따라 그 필요량의 점점 
줄어든다. 즉 결핍된 증세가 나타나서 비타민을 복용하여 그것이 
회복되어 대사작용이 원활해지면, 비타민의 소요량은 감소되는 것이다.  
  더구나 습관성 의약품은 복용을 중단하는 경우 흔히 부담스러운 
증세를 수반하는 것이 특징인데, 비타민은 그 복용을 중단한다 해도 
극심한 부작용을 일어나지 않고, 적정량에서 점차적으로 조금씩 
줄여가면 큰 탈 없이 지낼 수 있다. 
  그러나 비타민에 습관성은 없다해도 외부로부터 다량을 
흡수함으로 해서 신체 내에서의 비타민의 합성 또는 환원의 기능이 
퇴화해 있으면, 갑자기 복용을 중단하는 일이 신진대사에 의외로 심한 
타격을 주는 수가 있다. 따라서 점차적으로 소량씩 줄여 가면서 신체의 
기능을 달래야 한다. 신체에서 비타민을 합성시키는 능력이 회복되는 
기색을 보아 가면서 점차적으로 감량해야 한다. 
  5. 비타민의 복용시기는 언제가 좋은가
  비타민은 우리가 섭취하는 음식을 가장 효과적으로 이용하기 위해서 
필요하다. 따라서 음식과 함께 먹는 것이 좋다. 특히 아침은 하루의 
시작인 식사이므로, 아침을 든든하게 먹은 뒤가 가장 알맞다. 물론 
세끼 중 아무 때나 상관없지만, 가장 넉넉히 먹는 식사 후가 
바람직하다. 저녁식사를 든든하게 드는 습관이 있는 사람은 저녁식사 
후가 좋다. 
  비타민을 빈속에 먹는 것은 피해야 한다. 음식과 함께 먹으면 속이 
뒤틀리지도 않고, 비타민이 체내에 머무는 시간도 길고, 소화액에 
의하여 파괴되는 일도 막을 수 있다. 
  따라서 비타민은 식후에 바로 복용하는 것이 좋다. 
  6. 음주 전에 비타민C, 비타민B 복합체를 복용하는 것이 도움이 될까. 
  완전한 해결책은 못 되지만, 도움은 얻을 수 있는 방법이다. 
  술을 마시면 비타민B 복합체 중에서 특히 티아민(비타민B1)이 크게 
소모된다. 안주에 비타민B1이 충분히 들어있지 않은 경우에는 체내의 
비타민B1이 어느 정도 희생될지 모르니까, 사전에 비타민B 복합체를 
복용하는 것이 좋다. 
  또 술좌석에서는 으레 담배 피우는 사람이 끼어 있고, 자신도 따라 
피우게 되는 일이 벌어진다. 담배 한 개비 피우면 신체의 비타민C를 
25mg 정도 파괴하는 꼴이 되고, 또 술의 대사도 역시 비타민C를 더 
많이 필요로 하므로 음주 전의 비타민C의 복용은 유익하다
  본래 알코올은 영양분은 없지만, 그 연소로 많은 양의 에너지를 얻을 
수 있다. 따라서 매일 술을 마시는 사람은 하루에 필요한 칼로리의 
10% 정도는 얻겠지만, 보통 성인 남성에서 권장량 2700칼로리에는 
절반도 못 미칠 것이다.  즉 술을 마시면 칼로리 부족, 비타민C 
비타민B1의 부족을 초래할 것이니, 식사는 반드시 거르지 않아야 하고, 
비타민을 사전에 복용하는 것은 도움이 된다. 



      과일 이야기

  조물주가 우리 인류에게 주신 훌륭한 음료가 있다면 그것은 분명히 
과일이다. 천연자원을 그대로 이용하여 더욱 효과를 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에던 동산에서 금단의 열매를 따먹었다는 이야기 자체가 벌써 
인류의 역사과 더불어 과일이 훌륭한 식품으로서 그 장도에 올랐던 
것을 시사하고 있다. 
  그런데 그 과일도 태양열을 흠뻑 받은 청순하고 싱싱한 것이야말로 
맛과 영양가에 있어서 우수한 것이다. 또 제 철의 것이라야 진가를 
발휘할 수 있고, 보관하는 기술이 아무리 발달해도 장기간 보관된 것은 
역시 맛이나 영양에서 그 가치가 뒤지나. 
  대체로 모든 과일에 공통적인 것은 수분과 당류이다. 구미를 당기는 
것은 역시 시원한 수분과 달콤한 당분이다. 수분이 많을수록 
이수작용이 좋아 약효가 좋고, 당분이 많을수록 애용된다. 
  수분이 많기로는 뭐니뭐니 해도 수박이 으뜸가고, 딸기, 수밀도 등이 
버금간다. 약간 늦은 봄의 딸기, 한여름의 수박에 대해서는 누차 기회 
있을 때마다 언급했고 또 별도로 설정하여 상술하였으므로, 여기서는 
초가을부터 나돌기 시작하는 포도에 대하여 한마디 부언하기로 한다. 
  이솝의 동화에 나오는 포도, 말만 들어도 군침이 돈다. 비록 계몽적인 
우화일지라도 어린 아이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한 가치가 있다. 
  포도가 가지고 있는 독특한 신맛은 땀이나 수분이 몸에서 빠져 
나가는 것을 억제하는 고삽작용을 해낸다. 여름 내내 열려있기 마련인 
땀구멍이 자연스럽게 오므라드니, 즉 전신적으로 수축작용이 일어나니, 
체온의 상실을 막아준다. 
  그러나 열이 펄펄 나고 더워서 대단히 괴로움을 당할 때 포도는 열의 
발산을 막아버리므로 즉 땀구멍을 막아버리므로 체내의 열이 
빠져나가지 못해서 더욱 병을 악화시키는 수 있다. 
  바야흐로 온 세계적으로 유전공학의 활발한 연구가 성행하여, 이것이 
인체의 건강에 관한 분야에서 뿐만 아니라, 동물, 식물의 개량에도 
비중 높게 집중되고 있다. 2000년대의 인구폭발로 인한 식량 부족의 
해결은 물론, 음료식품으로서의 과일 개량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식물학 박사, 고 우장춘씨의 씨없는 수박은 
유명하다. 맛도 맛이려니와 영양가와 약리작용도 겸비하는 과일의 
개량에 크게 기대하는 바이다. 



        과일과 당뇨

  당뇨병 환자들이 제일 경계하는 것이 당분이다. 그렇다고 당분이 
전혀 없는 음식만으로는 살 수 없다. 이런 면에서 과일은 여러 가지 
이점이 있는 식품이다. 신선한 과일은 천연의 당분(주로 과당)을 
함유하고 있으므로, 당분을 함유하고 있는 다른 음식처럼 혈당을 
급격히 상승시키지 않고서도 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다. 
  과일의 섬유질이 위장에 도착하면 음식의 이동속도가 느려진다. 
펙틴(Pectin)과 같은 섬유소로 만들어진 죽상물질이 장의 내벽을 덮어 
준다 이로 인해서 포도당의 흡수가 느려지고, 따라서 혈당의 급격한 
상승이 없다. 실제로 오렌지 주스를 마신 사람과 오렌지 과일을 통째로 
먹은 사람들의 혈당 상승치를 비교해 보면, 날 것인 오렌지 과일을 
먹은 사람의 혈당이 서서히 상승되고 있다. 
 과일에 함유되어 있는 섬유질은 위장과 안에서 만복감을 오랫동안 
지속시키므로 식사의 횟수와 양을 줄이는데 기여할 수 있다. 이것은 
특히 비만에 의한 당뇨병 환자의 체중 경감에 큰 도움이 된다. 
  따라서 당뇨병이 있다고 해서, 또 과일에는 당분이 많다고 해서, 
무조건 과일을 기피하는 것은 현명한 처사라고 할 수 없다. 물론 
과다한 섭취는 삼가야 하겠지만, 적절한 양으로만 조절하여 섭취하여, 
다른 식품에서 당분을 섭취하는 것보다는 훨씬 효과적일 것이다. @ff
        2. 성인병



        성인병

  성인병 중에서 몇몇 중요한 것을 알아보면, 
  심장마비: 예사롭게 건강해 보였던 한창 일할 나이의 친구가 하룻밤 
사이에 심장마비로 세상을 하직했다고 하는 비보가 있으면, 남의 일 
같지가 않다. 그래서 무심코 자신의 가슴을 쓰다듬어 본다. 
  고혈압: 고혈압에 있어서도 매일같이 건강한 생활을 해왔다고 자부하던 
초로의 친구들이 인생 승리의 문턱에서 하룻밤 사이에 뇌출혈을 
일으켜 반수불수가 된다. 안정된 생활기반을 딛고 대망을 펼치려던 
사회의 중추적인 중년기에서라면, 뇌졸증은 그야말로 비보가 아닐 수 
없다. 
  당뇨병: 당뇨병 역시 오래지 않아 실명을 가져오리라는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백방으로 손을 써 보아도 차도는 눈에 안 보이고, 
실망과 좌절감을 안겨 주는 것이 바로 당뇨병이다. 
  동맥경화: 대체로 30세가 지나면 혈관이 굳어지고, 좁아지고, 피가 
흐르지 않게 되는 현상을 동맥경화증이라고 한다. 그러나 혈관이 
완전히 막혀 버린다면 문제가 다르지만, 혈관의 3/4이 막힐 때까지는 
아무런 증상을 느끼지 않는 것이 동맥경화증이다. 이 동맥경화증이 
원인이 되어, 뇌졸증이 일어나고, 심장마비가 발생하고, 실명의 비운을 
맞이하게 되는 당뇨병이 유발되는 수가 있다. 
  이상 개별적으로 나열된 개개의 질환들은 상호간에 상관성이 있다. 
혈압이 높은 것도 단독으로 보면 별 것 아니지만, 고혈압 때문에 
동맥경화가 야기되고, 동맥경화는 다시 고혈압을 더 악화 기키고, 
악화된 고혈압은 또다시 동맥경화를 더욱 악화시키는 이른바 고혈압과 
동맥경화의 악순환이 큰 문제가 되는 것이다. 
  고혈압도 동맥경화와 마찬가지로 아무런 증세가 없다. 증세는 없으나 
심장과 뇌와 신장은 계속해서 파괴되고 있는 것이 고혈압 환자의 
병태이다. 고혈압으로 인해 어떤 증세가 나타났다면, 그것은 이미 
고혈압으로 인해 악화된 동맥경화나 뇌, 심장 및 콩팥에 어느 정도의 
손상을 입혔기 때문이라고 보아야 한다. 
  이처럼 고혈압이건 동맥경화이건 그 본질이 보이지도 않고, 들리지도 
않고, 또 느끼지도 못하는 병이기 때문에, 이것을 '말없는 
살인자(Silent Killer)' 또는 '침묵이 질환(Silent disease)'이라고 
했다. 
  선진국에서는 국민학교 시절부터 이러한 성인병의 예방을 실시하여, 
혈압의 이상, 동맥경화의 유무를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성인병의 예방과 치료는 아무리 일러도 이른 것이 아니며, 또 이른 
것보다 더 나은 것은 없다는 사실을 알아 두어야 한다. 
  이제 이 성인병들에 대하여 개별적으로 항목을 달리하여 좀더 자세히 
살려보기로 한다. 



    강한 심장, 약한 심장

  담력을 표현하는 기준으로 심장이 강하다든가, 약하다든가 하는 말을 
종종 듣는다. "심장에 철판을 깔았다", "심장에 털이 났다" 등등. 
  즉 사소한 일에도 잘 놀라는 사람, 가슴이 두근두근 뛰는 사람은 
심장이 약하다고 하고, 웬만한 일에도 놀라지 않고 침착한 사람은, 
심장이 강하다고 한다. 
  그러나 이같은 표현은 비유적인 표현에 불과하고, 의학적, 생리학적 
견지에서는 오로지 심장이 지니고 있는 예비력의 크기에 따라서 
강하다, 약하다고 하는 표현이 나온다. 
  예비력이란 달리기의 능력과 비슷하다. 어떤 사람은 100m만 달려도 
가슴이 뛰고, 숨이 헐떡거린다. 어떤 사람은 300m를 뛰어도 숨이 
가빠지는 현상이 전혀 나타나지 않는다. 여기서 전자는 심장이 약하고, 
후자는 강하다고 한다.  
  또 어떤 사람은 계단을 조금만 올라가도 숨이 차고, 다리가 떨린다. 
반면에 어떤 사람은 더욱 계속해서 올라가도 아무렇지도 않다. 
역시 전자는 심장이 약하다고 하고, 후자는 강하다고 한다. 
  그 이유를 생각해 보면 다음과 같다. 사람이 운동을 하려면 에너지가 
필요하다. 에너지는 심장의 박출에 의한 혈액의 순환에서 얻어진다. 즉 
혈액이란 흡입한 산소와 섭취한 영양물질을 전신에 운반하여 에너지를 
제공한다. 따라서 운동할 때 심장에 예비력이 충분하고, 모든 심근이 
제대로 활동하여 충분한 혈액이 방출되고, 전신에 골고루 혈액이 
공급되면, 아무리 달려도 까딱없다. 이러한 경우에 심장이 강하다고 
한다. 
  반면에 심장에 예비력이 부족하여 충분한 혈액이 박출되지 않으면, 
조금만 달려도 숨이 차서 헐떡거린다. 즉 심장이 약하다고 한다. 
  이같이 운동할 때 심장에서 쏟아져 나오는 혈액의 양을 심장의 
예비력이라고 한다. 



      강철보다 강한 심장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심장만큼 신기한 것은 없다. 그 질긴 것으로 
말하면 우리의 상상을 훨씬 능가한다. 1분에 70회 수축했다 팽창했다 
하여 하루에 무려 10만 번 반복하면서 15톤의 혈액을 퍼낸다. 70년대의 
인생에 무려 30억 번을 늘렸다 오므렸다 하여, 4만톤급 군함 10척을 
1m높이로 끌어올리는 작업량이다. 
  옛날 공자님이 공부할 때 쇠가죽으로 된 책 표지를 7번 갈았다고 
했는데, 쇠가죽보다도 훨씬 강한 심장, 즉 인간의 심장은 참으로 질긴 
것이다.  
  16세기에 영국의 하베이가 쓴 의학의 고전 '혈액순환론' 제1장에서, 
심장의 위대함을 군주에 비유하여, 생명의 원천, 힘의 구원이라고 
심장을 예찬하였다. 
  심장은 1회의 수축으로 약 70ml의 혈액을 대동맥을 통하여 박출한다. 
이때 대동맥을 흘러가는 혈액의 속도는 40cm/초이고, 모세혈관을 
지날 때는 그 속도가1/1000로 감소되어 0.4mm/초이니, 마치 개미가 
기어가는 속도보다도 느리다. 
  대동맥을 흐르던 혈액은 소동맥을 지나 세동맥으로 들어가는데, 이 
소동맥과 세동맥은 무려 5000만 개나 되는 가지를 치고 있다. 그리고 
모세혈관은 머리카락보다도 가는 0.006mm의 직경인데다가 무려 12억 
개나 되는 가지를 가지고 있다. 
  모세혈관을 지나온 혈액은 다시 세정맥을 지나고 소정맥을 지나 
대정맥으로 들어간 후 심장으로 되돌아 들어간다. 정맥은 모두 합해서 
1억 개의 가지를 치고 있다. 만일 이들의 혈관을 모조리 잘라 내어 한 
줄로 이어 놓았다고 생각하면, 한 사람의 혈관 길이는 전체가 지구를 
3바퀴 돌 수 있을 정도인 10만km나 될 것이다. 또 이 혈관들을 모두 
퍼서 이어 놓으면 약 700평이나 될 것이다. 그리고 대동맥의 직경은 
소줏병의 뚜껑 정도라고 한다. 이렇게 넓은 대동맥인지라 좀처럼 
막히는 일은 없겠지만, 혈관벽이 굳어지면 확장, 수축에 장애가 
발생하여 혈액순환이 활발하지 못하게 될 것이다. 
  이와 같이 700평 곱하기 10만km의 용적에 혈액을 가득히 채워놓고, 
이것을 원활하게 순환시키는 심장의 힘이야말로 얼마나 큰 것일까. 
앞서 말한 그 어마어마한 심장의 작업량을 해내기 위한 원동력을 
심장은 어디서 얻는가. 또 심장의 활동을 방해하는 장애요인이 어떤 
것들이 있는가. 이런 것들의 규명을 위하여 꾸준한 연구와 노력이 
지속되어야 할 것이다. 



    죽상동맥경화, 세동맥경화

  죽상동맥경화는 심장과 가까운 대동맥에서 어느 한곳이 상처를 
입거나 파괴되거나 하면, 그 곳을 중심으로 지방질과 칼슘이 침투하여 
덩어리처럼 두꺼워지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대동맥은 직경이 24mm(소주병 뚜껑 정도)나 되기 때문에, 
이같은 큰 혈관이 완전히 막힌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 (만약 막혀 
버리면 사망이다) 따라서 어느 정도 죽상동맥경화가 생기면, 이곳의 
찌꺼기들이 흘러서 동맥을 막아 소위 색전증(혈관을 막아 버리는 
증상)을 일으키기 때문에 문제가 된다.  
  특히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을 관상동맥이라고 하는데, 이 
관상동맥에서 죽상동맥경화에 의한 그런 색전증이 잘 일어나고, 또 
뇌에 있는 세동맥에서 색전증이 잘 발생한다. 따라서 죽상동맥경화증이 
생기면 뇌졸증이나 관부전이 일어난다.  세동맥경화는 직경 0.03mm 밖에
안 되는 가는 혈관에서, 혈관벽 전체가 골고루 단단해지고 
두꺼워진 경화증이다. 따라서 세동맥경화는 노화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세동맥경화에 걸리면 혈압이 오르게되고, 말단조직이 괴사를 
일으키고, 뇌출혈로 인한 뇌졸증이나 신장병이 주로 나타난다. 즉 피가 
통하지 않아 세포가 죽어가는 모든 증세는 세동맥경화가 원인이 되는 
것이 대부분이다. 
  그런데 죽상동맥경화나 세동맥경화를 그저 동맥경화라고만 부르고 
있다. 


    혈압과 동맥경화의 원인

  심장이 한 번 수축하여 혈액이 대동맥으로 흘러갈 때 대동맥의 벽에 
압력이 가해지는데, 이때의 압력을 수축기의 압력이라고 한다. 
  또 한편, 수축했던 심장이 다음의 수축을 위하여 확장될 때, 혈액은 
대동맥으로 흘러가지 못하고, 그 대신 좌심방에 있던 혈액이 좌심실로 
내려간다. 그러나 대동맥의 벽에는 여전히 혈압이 존재한다. 이때의 
혈압은 수축기의 그것보다 약하기는 하지만, 어느 정도의 압력이 
중력이나 타성에 의하여 흐르는 혈액에 의하여 가해진다. 이 압력을 
이완기 또는 확장기의 혈압이라고 한다. 
  심장이 교대하는 수축과 확장을 반복하면서 혈액을 박출하면, 동맥을 
통하여 나갔던 혈액이 정맥을 통해서 다시 심장으로 돌아온다. 이것은 
마치 펌프질의 원리와 흡사하다. 심장의 펌프질에 의하여 혈액은 동맥, 
정맥을 경유하여 신체의 방방곡곡을 돌고 돌아 다시 심장으로 
돌아오니, 이것이 바로 혈액순환이다. 이 혈액순환의 원동력 수축 
확장을 반복하는 심장의 박동이며, 그 박동이 펌프질을 하는 것이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동맥이 경화된 사람은 혈관의 확장이 
자유롭지 못하여 혈관이 좁은 상태이므로, 혈액의 흐름이 원활하지 
못하다. 따라서 심장으로 되돌아오는 혈류에 힘이 없어지니, 마치 
펌프의 수압이 낮은 경우와 같은 현상이 일어난다. 즉 이러한 경우에는 
펌프질을 자주 힘차게 하게 될 것이다.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려는 
노력은 수축과 확장을 교대하는 기간이 짧아지며, 즉 박동하는 기간이 
짧아지고, 게다가 그 박동에 힘을 더 주게 되니까, 당연히 고혈압이 
발생하고, 그 고혈압이 심장 손상의 원인이 된다. 
  심장이 필요 이상으로 강하게 펌프질을 해야 하는 사람은 고혈압이 
되는데, 이처럼 심장이 필요 이상으로 일을 하다보면, 심장의 근육이 
비대해진다. 마치 운동을 하면 운동살이 붙는 것과 같다. 심장이 
비대해질수록 심장의 수축력은 약화된다. 이는 마치 뚱뚱한 사람의 
몸놀림이 둔해지는 것과 같다. 
  심장의 비대로 인하여 그 수축력이 약화되면, 한 번 수축할 때마다 
방출되는 혈액의 양은 감소한다. 따라서 심장의 박출량을 늘리기 
위해서는, 보통이면 70회 정도 수축하던 것을 80__100회로 점점 그 
박동수를 증가시켜야 한다. 이것은 심장의 약화를 더욱 가속시킨다. 
  심장의 약화로 박출량이 줄어, 혈관의 혈류량이 감소되면, 세동맥도 
이에 맞추어 수축하게 된다. 
  세동맥의 직경은 0.03mm정도이므로, 약간만 수축해도 혈액이 거의 
흐르지 못할 만큼 좁아지고, 피는 그 혈관을 무리하게 흘러가게 
되니까, 혈액 속의 혈관벽 속으로 스며들어 동맥경화의 원인이 된다. 
  즉 심장의 과로는 고혈압을 초래하며, 그 고혈압은 심장을 
약화시키고, 심장의 약화는 박출량을 감소를 가져오고, 혈류량을 
감소시키니, 이것이 세동맥의 수축을 일으켜, 혈액 속의 지방질이 
혈관벽 속으로 침투하도록 만들어 동맥경화를 야기한다. 


        동맥경화

  혈관에는 동맥과 정맥이 있지만, 혈관의 경화는 동맥에서만 일어나기 
때문에 동맥경화라고 한다. 정맥은 혈관벽이 아주 얇기 때문에, 지방질 
등이 침착할 장소가 없어서 경화현상이 일어나지 않는다. 
  동맥은 그 벽이 비교적 두꺼울 뿐만 아니라, 심장으로부터 박출되어 
나온 혈류의 속도 및 강도가 동맥에서는 강력하고 정맥에서는 극히 
미약하기 때문에, 혈액 중의 지방질 등이 동맥에서는 혈관벽으로 
침투하기가 아주 쉽고, 침착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동맥이 경화되기 시작한다. 누구나 40세쯤 
되면 이미 상당하게 경화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동맥경화는 
혈관의 75%가 막힐 정도로 되기까지는 아무런 증세가 나타나지 
않는다. 
  결국 인간은 누구나 동맥경화의 현상을 피할 수는 없다고 단정해도 
과언은 아니다. 
  따라서 정작 중요한 것은 혈액의 응고현상이다. 동맥이 경화되면 
혈관이 좁아지는 것은 주지하는 바이다. 그러나 문제는 동맥경화가 
어느 정도 심해지면, 혈관을 흐르는 혈액의 점조도가 높아져서 된 
풀처럼 되는가 하는 점이다. 
  동맥경화가 진행되는 동안에 심해져서 어느 날 갑자기 혈액이 짙은 풀, 
즉 죽상이 되어, 좁아진 혈관이 막혀 버리면, 혈류가 통하지 않으므로 
불행하게도 심장마비 혹은 뇌졸중 등이 발작적으로 일어난다. 


      동맥경화의 판별

  고혈압은 혈압계로 혈압을 계측하면 알 수 있고, 심장은 맥박을 
계측하면 알 수 있지만, 동맥경화는 간단하게 감별하기가 어렵다. 
  물론 혈액 속의 지질량을 측정하는 방법이 있기는 하지만, 병원에서는 
임상적으로 혈액 속의 지질을 측정하는 방법으로 동맥경화를 진단하는 
일은 드물다. 왜냐하면 콜레스테롤이 많다고 해서 동맥경화가 반드시 
있다고만은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동맥경화는 아래와 같은 발생인자들과 동맥경화증이 흔히 
나타나는 증상들을 종합하여 통계적으로 감별한다. 주관적이기는 하지만, 
특이한 예외가 없는 한 진단에는 실수가 없을 것이다. 물론 많은 
경험이 뒷받침해야 하기는 하지만, 
  1) 고혈압 환자는 대부분이 동맥경화가 있다고 판단해도 틀림 없다. 
  2) 당뇨병을 앓고 있는 사람은 모두 동맥경화가 약화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3) 정상 이상의 비만체질은 동맥경화가 있다고 보면 된다. 
  4) 심장병이 있는 사람
  5) 운동이 부족한 사람 
  6) 스트레스가 늘 있는 환경에서 일을 하고 있는 사람
  7) 담배를 많이 피우는 사람
  8) 노인
  등에는 동맥경화가 있다고 보는 편이 십중팔구는 들어맞는다. 여기에 
동맥경화증이 나타내는 일반적인 증상을 아울러 참작하여, 진단은 
100% 성공할 것이다. 
  동맥경화는 혈관의 75%가 막혀도 아무런 증상이 없지만, 75% 
이상이 막히면 여러 가지 증상이 나타나는데, 그 중요한 증상을 
추려보면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1) 두통, 이명, 현기증, 의식혼탁(뇌졸증), 반신불구
  2) 시력약화(실명)
  3) 호흡곤란, 협심증, 가슴앓이, 부정맥(심장마비), 심근경색
  4) 배뇨이상, 혈뇨(당뇨병), 신장병


        뇌출혈

  혈관벽에 지방질이 침착하여 혈관벽이 점점 두꺼워지고, 즉 자연히 
혈관이 좁아지고, 피가 흐르는 직경이 줄어들어 흐르는 통로가 
좁아지면, 이런 상태를 동맥경화라고 한다. 
  뇌에 있는 세동맥은 그 직경이 0.03mm정도의 머리카락보다도 가는 
혈관이기 때문에, 혈관벽에 지방질이 조금만 쌓여도 혈류가 막혀 
버리기 쉽다. 
  혈관벽이 두꺼워지면 혈관은 탄력성을 잃게 된다. 본래 혈관이란 
수축, 확장을 자유자재로 하는 탄력성을 지니고 있어야 한다. 흐르는 
혈량이 많으면 확장하고, 혈량이 줄어들면 수축한다. 외계의 온도가 
기초체온보다 낮으면 자위적으로 혈관은 수축하고, 높으면 혈관이 
확장하여 열을 발산시킨다. 즉 혈관의 수축, 확장은 체온의 조절에 
한몫을 다한다. 
  그러나 동맥이 경화된 혈관은 탄력성의 손실 때문에, 그 수축, 확장을 
다해내지 못한다. 결과로서 혈류의 순환은 원활하지 못하다. 
  만약 갑자기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받거나 혹은 운동을 하려고 하면, 
심장으로부터 단시간 내에 많은 혈액이 박출되어 대량으로 흐르니까, 
경화되어 확장이 뒤따르지 못하는 혈관이 터져 버리는 수가 있다. 
  세동맥이 터져 내출혈로 피부에 퍼런 멍이 드는 정도라면 그래도 
다행이지만, 만일 이것이 피부가 지방의 압박이 없는 뇌 안에서 
발생하면, 혈액이 낭자하게 뇌세포를 덮어 세포의 기능을 마비시킨다. 
  이와 같이 0.03mm의 직경밖에 되지 않는 세동맥의 뇌 안에서 터져 
세포의 기능을 마비시키는 것이 동맥경화의 두려운 점이고, 고혈압의 
문제점이 된다. 
  이상과 같은 출혈이
  1) 뇌 안에서 발생하면 뇌출혈에 의한 뇌졸중, 
  2) 심장의 근육에서 일어나면 관상동맥경화증에 의한 관부전, 
  3) 콩팥에서 일어나면 세동맥경화에 의한 신부전, 
  4) 눈에서 발생하면 동맥경화에 의한 망막증 등으로 구별하여 부른다. 
  물 론 뇌출혈이 일어나면 그곳의 혈관은 핏덩어리로 막혀 버린다. 


        심근경색환자

  심근경색은 심장에 영양을 공급하는 혈관, 즉 관상동맥이 막혀서 혈액 
공급이 원활하지 못하고, 심장근육이 죽어가는 질환이다. 
  어떤 원인에 의해 심근경색이 일어나는지, 정확한 기전(메커니즘)은 
아직 밝혀져 있지 않지만, 콜레스테롤 따위의 지방질 침전물이 
관상동맥 안에 쌓이거나, 노폐화된 혈액이 엉켜서 혈액의 흐름을 
막거나 하는 것으로 생각되어 있다. 
  심장이 온몸으로 혈액을 박출하는 힘은 심장의 근육을 동원하여 수축, 
이완시킴으로 해서 심장이 수축, 확장을 반복하기 때문에 생겨나는 
것인데, 만일 관상동맥에 이상이 생기면, 심장으로의 혈액의 유입이 
줄어들 뿐만 아니라, 심장의 근육들마저 위축되거나 경색증을 
일으킨다. 따라서 단일 질환으로서 사망률이 가장 높은 질환이 
관상동맥질환이고, 그로 인한 것이 심근경색증이다. 
  심근경색은 워낙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어서 발작이라고 표현하기도 
하는데, 갑자기 가슴이 오므라들고, 극심한 통증이 있고, 구역질, 구토, 
식은땀 등을 유발하여 마치 쇼크 때의 증상과 흡사한다. 
  심근경색은 50__70대의 남성에게서 그 발병률이 높은데, 오후부터 
오전이 3배 이상 높은 발작 빈도를 보인다. 즉 오전 9시경이 그 
발작률이 피크이고, 밤 11시경이 최저이다. 
  따라서 심장이 약하거나 관상동맥에 이상이 있는 사람들은 
아침운동이 금기이다. 겉으로 보기에는 아무렇지도 않고 멀쩡한 사람이 
이러한 쇼크로 인하여 갑자기 사망하는 경우에는, 인생은 덧없이 
허망한 것이라고 한다. 


          뇌색전

  고혈압으로 인하여 펌프질이 잦아지고 힘이 들게 되며, 심장의 비대, 
심장의 약화가 일어나고 한 번 수축하는 힘이 약해지기 때문에 
정상적인 경우에는 좌심실에 들어있는 120ml 정도의 혈량에서 1회의 
수축시 70__80ml가 박출되고, 40ml 정도가 남는다. 
  그런데 운동을 하려면 전신에 피가 더 많이 필요하니까 1회의 
수축시에 120ml가 모두 박출된다. 심실로부터 120ml 모두가 
박출된다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정상인이라면 이것이 평소의 
기거동작으로도 이루어지지만, 그러나 심장이 약하면 1회 수축시에 
박출량이 50ml정도이고, 남게 되는 혈액은 70ml가 된다. 물론 심한 
운동은 못하니까 그나마 좀 움직인다 해도 기껏해야 80ml, 남은 것이 
40ml가 된다. 이러한 현상은 심장이 약할 때의 경우를 말하는 것이지, 
와병 중에 안정을 취한다든다, 수술이나 외상 등으로 몸을 움직이지 
못한다든가 하는 경우는 아니다. 이런 경우라도 심장만 정상이면 
심장의 활동은 정상이다. 
  심장이 약하여 수축 능력이 저하하고, 따라서 혈액 박출량이 줄고 
심실에 항상 피가 남아 있게 되면, 고여있는 물이 썩는 것처럼, 혈액의 
응고현상이 발생한다. 심장 안에 응고된 핏덩어리가 항상 깔려 있으면, 
심장이 수축하여 혈액을 박출할 때마다 약간의 핏덩어리가 동맥을 
통해서 혈관 안을 흐르게 된다. 흘러 다니는 핏덩어리가 대동맥, 
소동맥 등을 거쳐 가다가 모세혈관에 이르러 그 모세혈관을 막아 
버리면, 이른바 혈전증이 일어난다. 불행하게도 이 혈전이 뇌에 있는 
모세혈관에서 발생하는 수도 있다. 
  이처럼 뇌의 모세혈관이 핏덩어리에 의하여 막혀버리면, 뇌에 피가 
통하지 않으니까, 한순간 정신이 멍하게 되고, 경우에 따라서는 
졸도하는 수도 있다. 다행하게도 우리의 혈액 속에는 이같은 
핏덩어리를 용해시키는 효소가 들어 있어서, 그 작용만 제대로 
수행된다면 안정을 취하고 있는 동안 핏덩어리가 용해되고 혈액은 
다시 흐르니까, 정신이 되살아난다. 
  그러나 핏덩어리가 용해 효소의 능력을 능가할 정도로 커서, 이것이 
큰 혈관을 막은 채 잘 녹지 않으면 무서운 뇌졸중이 일어난다. 
  이와 같은 심장에서 흘러 나온 핏덩어리, 즉 혈괴가 뇌의 혈관을 막아 
버려 피가 통하지 않게 되는 경우를 일컬어 뇌색전이라고 한다. 이 
뇌색전이 심할 때 뇌졸중이 일어난다. 
  뇌졸중에까지는 이르지 않더라도 심장의 약화는 사람의 행동과 
생활을 제한하고, 혈액순환을 부전으로 만드니, 신진대사도 활발하지 
못하여 모든 병의 원인이 될 소지를 안고 있다고 하겠다. 


    돼지고기, 여름에 먹어도 해롭지 않다

  돼지고기의 소비량은 해마다 조금씩 늘고는 있으나, 아직도 우리나라 
사람들은 근거없이 돼지고기를 기피하는 경향이 있다. 우리나라의 주요 
축산물의 연도별 소비 현황에 따르면, 돼지고기는 81년 한해동안 1인당 
5419g을 소비했으나, 82년에 6039g, 83년에 6708g으로 그 소비는 
날로 증가의 추세에 있다. 
  그러나 연평균 34700g을 먹는 자유중국이나 13900g을 소비하는 
일본에 비하면 너무나 적은 양이다. 이것을 쇠고기 소비량과 비교하면, 
연평균 1인당 쇠고기 2.7kg에 돼지고기 6kg으로 돼지고기 소비량이 
더 많은 편이다. 일본의 쇠고기와 돼지고기의 섭취량은 5.5kg대 139kg,
자유중국은 1.2kg대 34.7kg이니, 우리나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결국 우리나라 육류 섭취량이 빈약할 뿐만 아니라, 값비싼 
쇠고기에 대한 선호성이 두 나라보다 강한 것을 알 수 있다. 
  쇠고기와 돼지고기의 영양가를 비교해 보면, 돼지고기는 성분 100g당 
단백질 20.7g, 지방 4.6g, 비타민 A 10IU, 티아민 0.95mg 등이며, 
쇠고기의 단백질 22.8g, 지방 3.7g, 비타민 A 15IU, 티아민 0.12mg에
손색이 없다. 또 전체적인 칼로리도 쇠고기의 116에 비해 
135로 높은 편이다. 
  그러나 돼지고기는 많이 먹으면 고혈압을 유발하고 풍기를 일으키는 
등 몸에 해롭다는 속설과 함께, 금기 식품처럼 관념이 굳어져 있어서 
식생활의 개선이 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더구나 여름철 날씨가 더울 때는 돼지고기가 들어있는 음식을 더욱 
꺼리는데, 이런 현상은 냉장시설이 발달하지 못했던 과거에, 잘못 
보관된 돼지고기를 먹었다가 탈을 일으킨 경험과 돼지고기 요리가 
겨울철에 적합한 음식으로만 개발되어 있는 점 등에서 유래한 선입관 
때문이다. 
  이에 대하여 전문가들은 "돼지고기와 관련된 속설들은 과학적으로나 
임상적으로나 입증될 수 없는, 전혀 근거가 없는 얘기"라고 일축하고 
있다. 또 중풍으로 입원 가료중인 11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평소의 
식생활의 습관을 조사해본 결과, 쇠고기를 즐겨 먹는 사람이 
63명(57%)으로 가장 많았고, 돼지고기 12명(11%). 닭고기 
10명(9%)의 순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돼지고기가 중풍의 직접적인 
원인이 된다는 것은 근거가 없는 낭설로 볼 수밖에 없다. 
  따라서 관계당국도 자급자족이 가능하여 영양가가 많은 돼지고기로 
국민들의 육류 소비 패턴을 바꾸고, 육류의 섭취량을 늘려 건강한 
체력을 유지시키기 위한 홍보활동을 전개하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돼지고기가 고혈압, 풍기를 일으킨다는 것은 근거가 없으므로 그릇된 
인식을 보리고 섭취량을 늘려야 한다"

  한편 중국에서는 한약 튜여시에도 돼지고기의 식용을 금하지 않고 
있을 뿐만 아니라, 돼지고기는 열이 많은 사람의 열독을 해독시키고, 
위장을 부드럽게 하고, 콩팥의 기능을 돕는 등 오히려 유용한 
식품이라고 밝히고 있다. 
  그런데도 한국인들이 돼지고기 요리를 기피하는 이유는, 돼지고기 
요리에 필요한 조미료의 개발이 되어 있지 않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돼지고기는 영양가가 풍부한 반면, 독특한 냄새가 나므로, 중국 같은 
나라에서는 팔각향, 생강즙, 파, 술 등을 이용하여 돼지고기의 비릿한 
냄새를 없애고 있다. 우리도 돼지고기에 대한 그릇된 인식을 바로잡고, 
돼지고기의 섭취량을 늘리기 위해서는, 한국인의 식성에 알맞는 
조미료의 개발과 함께 과학적인 조리방법의 연구가 뒤따라야 할 
것이다. 국민들의 육류 소비 패턴이 돼지고기로 바뀔 경우, 쇠고기를 
수입하는데 드는 연간 수백억 원의 외화를 절약할 수 있어서 일석이조 
될 것이다. 
  한편 베이컨, 소시지, 통조림 등의 돼지고기 가공식품을 개발하고, 싼 
값으로 공급하는 것도 국민들의 쇠고기 선호성을 돼지고기로 돌릴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고 하겠다. 
  필리핀과 같이 더운 나라에서는 '아도보'라고 하여, 돼지고기를 
된장국 같은 것에 삶아서 먹는 돼지고기 요리가 있는데, 아주 맛이 
있고 인기가 있다고 한다. 
  그러나 여름철에도 몸이 아주 냉하고 소화가 불량인 사람은 
돼지고기를 한꺼번에 많은 양을 섭취하는 것은 피하는 편이 좋다. 대신 
겨울철에는 돼지고기가 찬성질을 가지고 있어 체온의 상승을 억제하는 
작용이 있기 때문에 유익한 겨울철 식품이다. @ff
          3. 담배


    담배의 해를 줄이는 식사법

  술은 조금씩 절제하여 마시면 몸에 이롭다는 이야기를 간혹 듣지만, 
담배가 몸에 좋다는 말을 들어 본 적은 없다. 
  담배가 몸에 해롭다고 해서 전 세계적으로 절연과 금연에 대한 
캠페인이 벌어지고 있는 이 마당에, 구태여 담배의 해를 여기서 열거할 
것까지는 없지만, 담배가 해롭다는 것을 알면서도 계속 피우는 
사람들을 위하여, 다음과 같은 담배의 해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을 
언급해 두고 싶다. 
  1. 보통 발암불질에 대한 대책으로 야채를 많이, 특히 녹황색 야채를 
많이 섭취하도록 권장하고 싶다. 야채의 섬유질은 발암불질을 흡착하여 
체외로 배출하는 작용을 한다. 
  2. 혈액의 산소 운반작용의 능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헤모글로빈(Hemoglobin)의 구성성분인 철분(2가철) 공급이 절대로 
필요하다. 따라서 동물의 간, 굴 등이 좋고, 더구나 일산화탄소에 대한 
문제도 해결된다. 
  3. 비타민에의 대책이 필요하다. 담배 3개비 피면 V_C 50mg을 
손실한다. 또 담배 연기로 손상을 입을 폐의 점막을 보호, 
강화하는데는 V_A가 필요하다. 따라서 V_C, V_A의 부족을 보충해야 
한다. 싱싱한 과일, 야채를 많이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담배를 끊으면 살이 찐다?

  담배의 주성분 니코틴(Nicotin)은 맹독성을 지니고 있고, 성인의 
경우 치사량은 40__60mg이다. 이렇게 강한 독성 때문에 진딧물 
제거제로써 원예용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담배를 피워 인체로 흡입하면, 중추 및 말초신경을 흥분시켜 혈관을 
수축시키고, 혈압을 상승시키는 작용을 한다. 위의 점막에 대한 
작용으로는 위벽의 분비를 악화시키니까, 식욕이 감퇴한다. 
  따라서 금연을 하면, 혀나 위점막의 상태가 좋아져서 입맛이 당기기 
때문에, 식욕이 저절로 난다. 또 입이 허전하기 때문에 과자류, 음료수 
등을 찾게 된다. 식욕이 저절로 동하며 많이 먹고, 군것질도 자주하게 
되면, 몸이 비대해지는 것은 사실이다. 
  이런 사실로 미루어, 담배를 끊고 싶은데 살이 찌는 것이 염려된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다. 밥 잘 먹고 소화가 잘 되면, 섭취한 영양이 살로 
가고, 피가 되고, 골조직이 좋아지니, 이것은 건강으로 가는 길이다. 
살이 좀 찐다고 해서 건강으로 가는 길을 마다 할 필요가 있을까 살이 
찐다는 것이 싫으면, 식사량을 조절하고, 군것질을 줄이고, 적절한 
운동을 가미하는 효과적인 방법이 있지 않은가. 이런 때 군것질보다는 
취미활동을 통한 운동이나 오락으로 기분을 전환시키는 길이 있다. 
비만이 두려워 금연을 못하겠다는 말은 어불성설이다. 
  금연이든 비만방지든, 그 성공은 강한 의지 여하에 달려 있다. 담배가 
몸에 해롭고 또 주위의 사람들에게도 해를 끼친다는 사실을 안다면, 
비만방지의 수고쯤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다, 



    담배를 끊었다 다시 피우는 이유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담배를 안 피우는 사람보다 에너지를 
10% 이상 더 소모하고 있다. 
  또 흡연으로 인하여 심장의 박동률이 20% 이상 증가하고 
스트레스와 관련된 호르론의 분비가 45%나 증가한다. 
  이것은 마치 중노동을 할 때에 일어나는 현상과 비슷하다. 다만 
육체적 움직임만 없을 뿐이고, 심장 박동수, 에너지의 분비 등이 
중노동을 할 때와 같다. 
  담배를 피우던 사람이 끊으면 흡연으로 인해 소모되었던 에너지가 
과잉으로 체하되고, 따라서 체중이 조금씩 증가하게 된다. 
  또 정상인이 호흡하는데 필요한 에너지의 소비가 6__7%가 
고작이지만 폐결핵, 만성 기관지천식 등으로 인한 호흡장애가 있는 
경우에는 무려 17__20%의 에너지 소비가 필요하다. 이와 같이 
에너지의 소비가 많으면 살이 오를 수 없는 것이 분명하다. 담배를 
끊고 그로 인하여 소비하던 에너지가 축적되면 살이 찌는 것이 
당연하다. 
  그래서 흡연을 중단했다가 약간 살이 오르면 비만증에 걸릴 것을 
두려워하여, 다시 흡연을 시작하는 사람이 있는데 그러한 우려는 
신경과민이다. 금연을 한다고 해서 비만증에 걸릴 리도 없거니와, 
흡연이 인체를 해롭다는 것은 전 세계적으로 금연 내지 절연의 
캠페인이 벌어지고 있는 점으로 보아 분명하므로, 애써서 끊은 담배를 
다시 피우는 것은 옹졸한 처사라고 생각된다. 
  식사의 양을 다소 줄이거나 가벼운 운동으로 기분전환을 하여 체중의 
증가를 막을 수 있고, 시간이 경과되면 정신적인 안정도 되찾을 수 
있다. 걱정도 팔자라는 비웃음을 듣지 않아야 한다. @ff
      4. 알코올, 술, 음료


          알코올

  인류의 역사 이래, 대부분의 사람들이 술을 마시고 있고, 또 술에 
대한 예찬과 비판적인 혹평이 쌍벽을 이루고 있는 가운데, 
일반적으로는 술의 효력에 익숙해 있고, 또 즐기고 있는 것 같지만, 
알코올의 사용에 있어서 많은 오해가 있으므로 몇 가지 점을 지적해 
보기로 한다. 
  먼저 알코올의 영양적 가치: 
  술에는 5대 영양소로서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비타민 및 광물질 
등이 들어있다. 본래 영양소란 단순한 에너지 생성체가 아니고, 신체의 
성장, 보수 및 정상적 기능의 수행에 필요한 물질이라고 정의한다면, 
알코올은 영양물질이라고 할 수 있다. 
  알코올은 영양가는 없지만 고열량 물질이므로 인체에 필요한 
에너지의 원천은 될 수 있다. 그러나 만성 알코올 중독자의 경우에서 
보는 바와 같이, 중요한 영양소 결핍이 문제가 된다. 
  사람이 음식물을 섭취하는 것은 식욕 때문인데, 식욕은 신체에 열량이 
필요할 때 생겨난다. 한 잔의 술은 식욕촉진제가 될 수 있겠지만, 
과음하면 일단 충분한 열량이 공급되어, 인체에 없어서는 안되는 
비타민, 광물질, 당분, 단백질 등이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식욕은 
없어진다. 따라서 알코올 중독인 경우는 극도의 비타민 결핍상태가 
초래되고, 티아민 결핍으로 다발성 신경염이 발생하며, 단백질결핍으로 
간장은 지방간이 되고, 또 영양과 관련되는 복합적인 
불량상태가 생겨난다. 
  영양분이 충분히 공급되기만 하면 문제는 해결되겠지만, 체중 조절이 
또 문제가 된다. 서양 사람들과는 달리, 반드시 안주와 함께 술을 
마시는 우리의 음주습관은 서양사람들의 습관에 비하여 훨씬 과학적인 
습관이라고 할 수 있다. 
  둘째로 음주 후에 느껴지는 온기: 
  알코올이 혈관에 작용하면 말초혈관이 확장되고, 따라서 혈압이 약간 
떨어지게 된다. 이러한 혈관확장의 작용은 연수에 있는 혈관수축의 
중추를 억제하는 결과로 나타나다. 
  말초혈관이 이완되어 확장하면, 보다 많은 혈액이 말초혈관으로 
흐르게 되고, 말초혈관은 신체의 표층부에 분포해 있으므로 외부와의 
접촉 부위가 증대된다. 외부의 기온이 체온보다 낮은 경우에는, 인체는 
열의 손실을 초래하고, 또 알코올 음료를 마신 후 일시적으로 온기를 
느끼는 것은 열의 공급에 의할 것이 아니라, 그 반대 현상인 열의 
손실에 의한 체온 저하의 결과이다. 
  음주 후 잠자리를 벗어나서 너무 찬곳에서 자게 되면, 신체의 열이 
급격하게 떨어지고, 이것은 급기야 위험한 상태마저 초래할 수도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셋째로 태아에게 미치는 알코올의 영향: 
  알코올은 저분자의 물질이며, 수용성임과 동시에 지용성이므로, 
흡수가 빨라 태반을 쉽게 통과하여 태아에 도달할 수 있다. 
  임신부 자신은 성인이므로 이물질을 분해하여 해독시켜 신체를 
보존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지만, 아직 출생하지 못한 태아에는 
바람직하지 못한 물질을 체외로 배설하는 능력이 있는 신장기능의 
구조가 결여되어 있고, 또 태아의 효소계는 아직 불안전하여, 알코올과 
같은 이물질을 효과적으로 분해하지 못하므로 대사작용을 원만하게 
수행하지 못한다. 따라서 임신부가 술을 마시는 것은 태아에게 결코 
바람직하지 못한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여성의 간장이 더 빨리 상한다. 

  남성이든 여성이든 술을 많이 마시면, 일단 간장에서 독성물질을 
형성하고, 그로 인하여 간장은 간경화로까지 발전한다. 
  여성의 간장에는 남성이 것보다 AA라는 자동항체가 더 많이 있기 
때문에, 여성들은 남성들보다 더 빠른 속도로 더 많은 양의 독성물질이 
생긴다. 또 여성들의 지방체질 때문에, 간장에서 생성된 독성물질이 
남성의 경우보다 간장 안에 오래 머물러 있다. 
  따라서 여성들이 술을 마시면, 남성보다 더 빨리 간장에 지방이 끼고 
피로, 권태, 식욕상실 등의 원인이 되는 지방간을 이루게 된다. 
  이러한 지방간은 여성의 지방체질 때문에, 여성이 술을 마시지 않아도 
생기기 쉽다. 술도 안 마시는데 웬 간질환인가 하고 부정하려 드는 
여성이 있을 지 모르나, 간장에서의 지방질 침전은 술에서만 오는 것이 
아니다. 간장의 기능작용을 방해하는 인자가 모두 관여하는데, 
지방체질은 그것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 
  간장에 낀 찌꺼기 즉 침전물이 피부로 스며들면 부드러운 여성의 
피부가 더 빨리 노화된다. 



    반주는 이로울 것이 없다. 

  "반주는 오래 전부터 많은 애주가들에게 고정관념의 하나처럼 습관화 
되어온 식생활 패턴, 식사를 하기 전에 한 잔 해야만 입맛이 당기고 
소화도 잘 된다고 믿고 있으나 실상은 그렇지가 않다. 반주와 구미, 
반주와 소화, 즉 건강과는 무관하며, 다만 분위기만을 부드럽게 하는 
정도일 뿐이다"
  애주가는 물론 평소에 술을 즐겨 마시지 않는 사람들도 반주 한 잔은 
몸에 좋다고 의무적으로 마시는 사람이 있다. 반주를 해야 입맛이 
당기고, 먹은 음식의 소화도 잘 되고, 정력에도 좋다는 생각이 그들의 
사고방식이다. 어떤 사람은 알코올이 위의 점막을 자극하여 위액 
분비가 촉진되고, 혈관확장이 생기니까 위장운동이 촉진된다고 하는 
그럴듯한 의학적 근거까지 제시하는 사람도 있다. 
  그래서인지, 웬만한 집에서는 철에 따라 과일주를 담가 마시기도 
하며, 가문에 따라선 전래의 비방을 쓰기도 한다. 여하튼 반주 
예찬론자는 이것이 모든 건강의 비결이라고까지 과신하는 경우가 없지 
않다. 
  그러나 과연 말대로 그럴 것인가?결론부터 말하면 회의적이란 
사실이다. 술이 들어가야 밥맛이 생기고, 위장운동이 촉진된다고 하는 
그 자체가 벌써 정상이 아니다. 정상적이며 건강한 위장이라면, 
소화제도 필요 없거니와, 반주 한 잔이 왜 따라야 하는가. 
  술이라는 이물질이 들어가 자극을 해야만 위장이 제대로 기능을 
발휘할 수 있다면, 그것은 이미 건강한 위장일 수가 없다. 엄밀한 
의미에서 중독이 된 상태이다. 즉 위장벽이 알코올과 친화성이 
생겼다는 뜻이다. 
  반주 예찬론자의 설명을 그대로 다 받아들인다고 하더라도, 그렇게 
되어 버린 위장은 이미 정상이 아니라는 결론이다. 알코올이란 
이물질에 이미 친화성이 생긴 조직은 정상이라고 하기 어렵다. 
  반주란 그 분위기를 위한 목적이라고 볼 수 있다. 서양에서도 
파티에서는 꼭 칵테일 한 잔을 들면서 쌓인 회포를 푸는 것이 
예사이다. 오랜만에 반가운 친구를 만나 식사를 들기 전에 술 한두 
잔쯤은 역시 예사이다. 하지만 끼니마다 혼자 식사를 하면서 반주를 
해야 한다는 강박증은 이미 벗이라기보다 병적인 현상이다. 
  혼자 마시기가 멋적어 애들에게도 한 잔 권하는 사람이 있다. 이것 
역시 생각해 몰 문제이다. 허약한 애에게 마치 보약을 먹이듯이 반주의 
습성을 기르려는 부모가 있다면, 반주가 대주로 될 위험을 염두에 두기 
바란다. 
  반주는 어디까지나 즐거운 대화를 위한 분위기 조성 이상의 다른 
의미는 없다고 보아야 한다. 반주의 양이 점차 늘어간다면 위험한 
사태가 올 수도 있다. 



    중년 남성의 여성형 유방

  술을 좋아하는 중년 남성 중에는 가슴이 조금씩 부풀어 오르고 
유두가 검어지는 등, 이른바 여성의 유방처럼 되는 사람이 있다. 
  남성의 여성형 유방은 사춘기에 가끔 보이지만. 성인이 되어서는 
나타나지 않는 것이 보통인데, 만일 나타나면 간경변을 의심해야 한다. 
  여성형 유방은 에스트로겐(Estrogen)이라는 여성 호르몬과 깊은 
관련이 있다. 남성의 몸 속에서도 극히 적으나마 여성 호르몬이 
조성되고 있다. 그러나 남성의 경우는 이 여성 호르몬의 대부분이 
간장에서 파괴되므로(여성 호르몬의 불활성화), 여성 호르몬 고유의 
작용을 발휘하지 못하고, 그대로 몸 밖으로 배설된다. 
  그런데 간경변과 같은 만성 간질환이 있으면, 몸 속에 여성 호르몬이 
축적되고 증가하여 마침내 여성 호르몬으로서의 작용이 활성화한다. 그 
결과로 남성의 유방이 여성처럼 부풀어 오르고, 유두마저 검어진다. 
  간경변 이외에도 고환에 종양이 있거나 고환이 위축되었을 때, 여성형 
유방이 나타나는 수가 있다. 
  가장 주 되는 원인은 강경변인데, 남성인 경우 간경변의 주범은 
알코올 중독이다. 장기간에 걸쳐 폭음, 폭식의 습관이 몸에 배어 
있어서, 알코올에 중독되어 있으면 간경변은 생기기 마련이다. 
간경변은 생명을 극도로 단축하니까 오래 살고 싶으면 술을 끊어야 
한다. 하루를 살다 죽어도 술을 마셔야 한다면, 그 사람하고는 여러 
말이 필요없다.@ff
      5. 구하기 쉬운 것들의 약효


          가지

  가지는 늦은 여름철에 그 수확이 한창인 야채로서 인도가 원산지이며, 
전 세계적으로 200여종이나 있다. 우리나라에서 재배하는 것은 
일년초이지만, 인도에서는 한 포기에서 5__6년씩 수확하는 
다년초이다. 
  가지에는 93%의 수분을 비롯하여 단백질, 탄수화물, 칼슘, 인, 
비타민A, C등이 다수 함유되어 있다. 
  가지가 가지고 있는 성분들은 우리의 몸안의 혈액과 특별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즉 빈혈, 하혈 증상을 개선하고 혈액 속의 
콜레스테롤의 양을 감소시키는 작용이 있다고 한다. 
  가지의 색깔을 예쁘게 하는 성분은 안토시안이라는 배당체로 
지방질을 잘 흡수하는 성질과 혈관 안의 노폐물 용해 배설시키는 
성질을 가지고 있어서, 가지를 껍질 채 먹으면 피가 맑아질 것이다. 즉 
가지를 껍질 채 먹는다는 것은 바로 유성  배당체의 성분인 
안토시안을 섭취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미국의 저명한 식생활 잡지에서는 가지 요리야말로 간장 및 췌장의 
기능을 향상시킬 뿐만 아니라, 이뇨작용의 촉진에도 뛰어난 효능이 
있다고 예찬하고 있다. 미국인들의 10대 야채 중의 하나로 그 소비도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고 본다. 
  민간 약재로서는 주근깨가 생겼을 때 가지를 생으로 짓이겨 주근깨 
부위에 자주 바르고, 동상에 걸렸을 때는 가지의 줄기를 삶아, 그 물에 
담그는 등의 방법으로 사용되어 왔다. 
  16세기경 스페인에서는 가지가 최음제의 역할을 한다고 해서 '사랑의 
사과'라고 불리우기도 했다고 한다. 
  식품인 요리로서는 양념과 함께 무친 가지나물이 가장 일반적이고, 
특수한 것으로서 가엽포라고 하여 어린 가지잎을 찐 것으로 쌈을 싸서 
먹는 요리법이 있다. 기름기를 잘 흡수하여 탈지질에 알맞는 식품이기 
때문에 애용될 것이다. 
  가지를 고를 때는 통통하고 길이가 짧으면서 윤기가 도는 것이 
좋으며, 볶을 때는 청주를 두 숟가락 정도 치면 향기가 좋고, 찔 때는 
시루에 명반을 약간 섞고, 데칠 때는 고운 색깔을 유지하도록 약한 
열을 하는 편이 영양가나 약효의 유지에 좋고 맛도 제대로 난다. 
  한 가지 조심해야 할 것은 목소리를 중요시하는 아나운서나 성우들 
또는 기침을 많이 하는 사람들은 일시적이긴 하지만, 목을 거칠게 할 
우려가 있으므로, 장기간에 걸쳐 많이 섭취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결명자

  독서의 계절이 아니라도 독서는 언제나 필요하다. 그러나 인쇄물의 
글자가 작고, 색채가 자극적이면 눈에 피로를 가져오고, 나아가서는 
머리가 무겁고 눈이 따끔거린다. 때로는 속이 메스꺼워지기까지 하는 
안정피로가 온다. 
  이럴 때는 결명자가 특효약이 된다. 
  결명자는 콩과에 속하는 결명의 씨를 건조시킨 것이다. 주된 성분은 
비타민C, 에모딘"Emodin", 비타민A의 전구물질로 카로틴"Carotin", 
캠페롤"Kaempherol" 등으로 구성되어 있고, 차로 끊이면 붉게 
우러나온다. 
  청간화, 명목, 거열풍의 작용이 있으니, 간장의 열로 인한 급성결막염, 
시력장애 등에 사용되고, 열을 끄는 작용이 있으니 청열제의 범주에 
속한다. 
  동의보감에서도, 
  '독서를 너무 하면 시력이 상한다. 눈은 혈액순환에 의하여 시력이 
생기는데, 너무 오래 시력을 쓰면 혈액순환이 나빠진다. 혈액은 간이 
주관하기 때문에 책을 너무 오래 보면 결국 간이 나빠진다. 간이 
상하면 자연히 풍에 의한 열이 생기고, 그 열기가 위로 올라가면 눈이 
아프기도 하고, 어두워지기도 한다. 그러므로 보약을 먹어서는 안되고, 
혈액을 더해주거나, 간기능을 좋게 하고, 눈을 밝게 하는 약을 쓰면 
저절로 나아진다'고 하여 결명자를 권장하고 있다. 그 효과는 
확실하다. 
  그래서 결명자를 차로 하여 복용하는 경우가 많이 있지만 앞에서 
말했듯이 복용코자 하는 사람이 창백하고 추워하는 모양이 많으면 
좋지 않고, 더워하거나 안색이 좋으며 변비가 있을 때 더욱 좋은 
효과가 있다. 



          꿀

  꿀은 인류가 가장 오래 전부터 이용해 온 천연 감미료이자, 자연식품 
가운데서 저장성이 가장 뛰어난 식품이다. 1만년 이상 지난 것으로 
추측되는 동굴의 벽화에서 꿀을 뜨는 장면이 발견되었는가 하면, 
이집트의 피라밋 안에서 3천년 전의 꿀단지가 조금도 변하지 않은 
채로 발견되었다는 것이 이를 입증하고 있다. 
  그러나 꿀은 다른 식품과 달라, 꿀벌의 식량을 사람들이 이용해 온 
것이어서, 정확한 사용 연대나 동기는 알 길이 없다. 다만 오래전부터 
인류는 꿀을 강장식품의 하나로 이용해 왔고, 귀한 약을 지을 때 
반죽의 재료로 사용해 왔는가 하면, 서양 의학의 시조라고 할 수 있는 
히포크라테스도 치료용 약품으로서 꿀을 이용했다는 정도의 기록만 
있을 뿐이다. 
  그러나 꿀은 과연 어떻게 신비로운 식품이기에, 근세에 이르러 우리가 
보약처럼 여기고 있으며, 세계의 여러 나라에서 가짜 꿀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가. 미국 FDA"식품 의약국"가 생긴 이유도 원래는 
가짜 꿀을 근절시키기 위한 데서 기인했다는 점으로 보아도, 이것은 
관심을 끄는 일이 아닐 수 없다. 
  결론부터 말하면, 꿀은 매우 훌륭한 자연식품일 뿐이지 결코 만병을 
다스리는 보약은 아니다. 또 우리나라 사람들이 철저히 신봉하고 있는 
토종 꿀도 그렇게 신비로울 정도로 만병을 다스리거나 불로장생을 
시키는 비약은 아니다. 오히려 경우에 따라서는 꿀도 콩팥에 장애를 
일으키고, 피부를 거칠게 만들고, 기미가 끼게 하는 등 부작용도 
발생시킨다는 사실을 알아 두어야 한다. 
  가짜 꿀에 대한 시비도 결국은 꿀에 대한 일반인들의 잘못된 인식과 
이에 편승한 일부 비양심적인 식품판매업자들 사이에서 야기되고 있는 
것이다. 
  꿀은 동양종의 야생 꿀벌에서 얻어지는 속칭 석청과 목청의 토종꿀이 
있고, 서양종 꿀벌을 통해 얻는 양봉 꿀이 있다. 
  꿀도 나라마다 선호도가 달라서, 우리나라와 항가리에서는 아카시아, 
미국에서는 오렌지, 일본에서는 자운영, 독일에서는 소나무, 
그리스에서는 전나무 등의 꿀을, 또 대만에서는 용안꿀을 높이 친다. 
그러나 현대의 약학에서는 꿀이 '백화의 정액'이라고 하여 그 가치는 
인정하고 있으나, 꿀의 종류에 따른 성분이나 영양을 따로 구분하지 
않고 있다. 한마디로 꿀은 토종 꿀이건 양봉 꿀이건 별 차이가 없다고 
보는 것이다. 
  그 이유를 전문가들은 꿀의 생산 과정과 꿀벌의 상태에서 찾고 있다. 
꿀은 꿀벌이 꽃에서 빨아들인 성분을 전위에 저장했다가 벌통으로 
돌아와서 다시 토해 낸 것이고, 타액의 효소작용에 의해 서당과 
포도당과 과당으로 동일하게 변화한다는 점을 우선 들고 있다. 또 
한편으로는 날마다 자기 체중과 맞먹는 알을 낳는 여왕벌과 자기의 몸 
길이의 10억 배를 날아다니는 일벌들의 공통점에서, 그 에너지, 즉 
꿀의 성분은 같다고 보는 것이다. 
  벌이 꿀 1kg을 채집하려면, 약 560만 송이의 꿀을 찾아 다녀야 하며, 
한 마리의 여왕벌을 중심으로 한 1군의 채밀량은 평생 13kg 정도가 
된다. 이 때 여왕벌은 한 개에 1.3mg이 되는 알을 연일
1500__2000개씩 낳는 산란작업으로 일생을 마친다. 바로 이런 경이적인 
에너지 때문에, 꿀이 강장식품으로 알려지게 된 것이다. 
  그러나 꿀은 수분을 보충하는 식품이기 때문에 몸이 수척하며 대변이 
단단한 사람들이 상복할 수 있다. 허약체질, 거친 피부, 숙취 치료, 
조혈 등 보신에도 좋지만, 체질에 따라 그 효과는 상반되기도 한다는 
사실을 이 기회에 알아두기 바란다. 
  분명한 것은 체격이 비만하거나, 대변이 항상 묽게 나오거나, 또 
소화에 장애가 있거나 하는 경우에는 꿀을 피해야 한다. 



          녹용

 보약이라고 하면 인삼, 녹용을 연상할 정도이니, 녹용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러면 녹용은 어떤 경우에, 어떤 증상에 사용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일까. 
  몸이 차가워서, 즉 냉해져서 흔히 말하는 양기, 즉 태양과 같은 
뜨거운 체온을 유지하지 못할 때, 다시 말해서 양기가 허약할 때, 보혈, 
강장을 목적으로 하여 녹용이 사용된다. 
  전신적으로 기능이 나빠지고, 곧잘 피로를 느끼고, 온몸이 차고, 
추위를 타며, 허리나 무릎이 무겁고 힘이 없다. 소변을 자주 보게 되고, 
비뇨생식기에도 영향이 미쳐 유정이 될 수도 있고, 여성인 경우는 백색 
대하가 심해지든지, 야뇨"밤에 소변을 보는 일"의 증상도 있겠고, 차고 
쇠약해지면 호흡기계도 영향을 받아 호흡곤란, 해수 등의 증상이 
나타나거나, 새벽에 설사를 하는 등의 전신성 신체쇠약이 있는 경우에 
사용할 수 있다. 
  예로부터 녹용은 발육, 성장의 촉진, 조혈기능의 촉진, 강심작용, 
자궁수축작용의 강화 등을 목적으로 하여 애용되어 온 훌륭한 
약재이다. 그러나 몸에 열이 많은 양 체질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녹용 대신에 사슴의 피, 즉 녹혈을 직접 마시러 가끔 사슴목장을 찾는 
사람이 있다. 사슴에 피를 마시는 것도 보혈의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다. 피를 날것으로 직접 마시고, 그 성분을 몇 퍼센트나 흡수할 수 
있을지는 모르나, 보혈을 굳게 믿는 호사가는 가끔 사슴목장을 찾는 
다. 녹용은 확실히 피가 부족해서 빈혈 증상이 있든가, 손이나 발끝 
등이 저리다든가, 피부가 거칠어진다든가 하는 여러 증상에 효험이 
있고, 또 사용되는 편이 좋다. 그러나 건장한 사람이거나, 혈색이 좋은 
사람이라면, 녹혈은 그다지 적합하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녹용의 사용에 있어서 한 가지 조심해야 할 일이 있다. 
  녹용은 살아있는 사슴의 뿔을 잘라서 말린 것이므로, 녹혈, 즉 피가 
엉켜서 말라 붙게 된다. 따라서 피가 엉키는 동안 세균들이 잘 자랄 수 
있는 조건이 될 수도 있다. 피가 완전히 굳어 녹용이 완성되면, 여기에 
붙어있던 균들도 같이 말라 붙어 있는 상태가 될 수 있다. 만일 녹용을 
다룰 때 코 가까이에 녹용을 두고 심호흡으로 냄새를 맡는 경우라도 
생기면, 세균을 호흡기로 유인하는 결과가 되니까, 아주 위험한 경우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점을 말해 두고 싶다. 조심이 지나쳐서 해를 입는 
경우는 없는 것이다. 



          달래

  3월이 되면 계절은 오랜 동면에서 깨어나 향기로운 새봄으로 
접어든다. 이제부터는 식탁에도 활기를 불어 넣어야 하는데, 까닭 없이 
입맛을 잃어버리기 쉬운 때가 이때이고, 그래서 가정주부들에게는 더욱 
신경이 쓰이기도 하는 때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새봄의 싱그러움을 
한껏 맛볼 수 있도록 정성을 다함으로써 주부들의 센스를 빛낼 수 
있는 때도 바로 이 봄철이다. 
  상큼하고 산뜻한 요리를 즐길 수 있는 것으로는 취나물, 씀바귀, 두릅 
등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우선 쉽게 생각나는 것에 달래가 있다. 말만 
들어도 절로 고향의 냄새를 풍기는 달래는 나물로 무쳐도 좋고 된장을 
풀어 찌개를 끓여도 그 맛이 그만이다. 비타민이 골고루 그리고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으니 영양은 물론이고, 미각을 돋우는 데에도 
훌륭한 봄나물이다. 
  달래과에 속하는 다년초로서 땅 속에 둥근 모양의 흰 비늘줄기가 
있고, 그 밑에 수염뿌리가 나있는 달래는 밑둥으로부터 2__3개의 가늘고 
긴 대롱 모양의 잎이 생긴다. 다년초이긴 하나 더위에 약해, 봄철에만 
생장하고, 여름에는 줄기가 말라 없어지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파와 비슷한 냄새가 나는데다가 무기질과, 비타민A, C가 파보다 
갑절이상이나 많기 때문에 양념으로 이용해도 손색이 없다. 일본, 중국, 
동북아시아 등지에 많이 분포해 있으며 우리 나라에서도 야산이나 
들에 흔하게 자생한다. 꿜마늘, 달렁개, 달룽개, 달리 등이 달래를 
일컫는 일반적 방언들인데, 이것은 전국 방방곡곡에서 자생하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특히 비타민 C를 많이 함유하고 있는 달래는 화장품이 귀했던 
옛날부터 '예뻐지는 나물'로서 인기가 대단했다. 달래는 바구니의 
무게에 따라 미용을 가늠했다는 속설이 있을 만큼 인가가 높았는데, 그 
이유인즉 바로 달래가 함유하고 있는 비타민C의 성분 때문이었다. 
  이 성분은 세포와 세포를 잇는 결합조직의 생성과 유지에 중요한 
구실을 하게 되며, 부신피질호르몬의 분비와 조절에도 관여하여 피부의 
젊음과 저항을 강화한다. 또 빈혈은 물론 간장의 작용을 돕기 때문에, 
궁극적으로 피부의 색깔을 곱고 건강하게 유지시키는 것이다. 
  달래는 또 순수한 자연 야채로서, 술, 담배를 즐기는 사람과, 피로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사람들의 입맛을 위해서는 봄철 내내 권장할만한 
식품이다. 이런 경우에는 주로 달래만을 무친 반찬이 좋으며, 술안주로 
이용해도 제격이다. 
  달래를 이용한 요리로서는 곱게 다진 마늘과 간장, 고춧가루, 깨소금, 
설탕, 식초 등을 넣어 버무린 양념에 참기름을 넣어 무쳐 먹는 달래 
무침이 대표적 요리이고, 끊는 된장찌개에 달래를 짤막하게 썰어 넣어 
먹는 달래 된장찌개와 간장에 넣어 먹는 양념장을 들 수 있다. 이 
밖에도 달래를 장에 버무린 뒤 고명을 얹어 먹는 장아찌도 일미이다. 
나물을 조리하는 대부분의 방법이 그렇듯이, 달래 역시 생채로 무치는 
것이 가장 좋다. 미각을 돋우기 위해서는 여기에다 식초, 설탕을 넣는 
것도 좋은 요리법이다. 특히 봄나물의 야채는 주부들의 조리방법에 
따라 맛이 여러 가지로 달라지는 만큼 그에 따른 솜씨가 필요하다고 
하겠다. 
  해마다 봄이 되면, 잊지 말고 달래 무침을 애용하는 것이 좋겠다. 
  이런 것이 계절 음식이며 또 보약도 되는 것이다. 



          돌나물

  일명 '돋나물'이라고도 불리는 돌나물은 우리나라 각지에 고루 나는 
산채의 하나이다. 산기슭의 습한 언덕이나 돌 틈에 흔하게 자생하는 
다년초 식물로 줄기가 땅위를 기면서 번식하는데 각 마디마다 뿌리가 
나온다. 길둥근 다육질 잎이 잎자루가 없는 채 세 개씩 돌려나는데 
6월의 개화기 전까지가 식용으로 적합한 시기이다. 
  따라서 봄철에만 맛볼 수 있는 돌나물은 일본, 만주, 중국 등지에도 
분포하고 있지만 유독 우리나라 돌나물만이 순수한 녹황색을 더 띠고 
있다. 이것은 우리나라 봄이 그만큼 자연 생장에 있어서 더 적합한 
계절임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돌나물은 칼슘과 인 그리고 비타민C를 많이 함유하고 있기 때문에 
겨우내 움츠렸던 우리 몸을 활성화시켜 준다. 
  특히 위축된 세포에 활기를 불어 넣어주고 나른한 뼈마디에 힘을 
더하게 해주는 이른바 뼈와 근육의 스테미너 식품이다. 
  해마다 봄철이 되면 우리 선조들은 열무와 돌나물을 섞어 김치를 
많이 담가 먹었는데 열무에는 비타민이, 돌나물에는 무기질이 많아 
상호 영양보조가 잘 맞는데다가 시원하고 상큼한 봄의 입맛을 만끽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봄을 이기는 자연식품으로 삼았던 
것이다. 그래서인지 지금도 돌나물을 이용한 음식으로는 거의 다 
김치뿐이다. 그러나 나물로 무쳐먹는 것도 아주 훌륭한 별미이며 
산뜻한 요리가 된다. 
  재료로는 돌나물의 잎과 줄기 300g, 파 반 뿌리, 마늘 3쪽, 그리고 
간장과 참기름, 통깨, 화학조미료 등이다. 만드는 방법은 돌나물을 
깨끗이 씻어 물기를 빼놓고 파와 마늘을 곱게 다진 뒤 간장을 넣는다. 
여기에 통깨와 참기름, 화학조미료를 넣어 양념장을 만든 뒤 돌나물에 
부어 무치는 것이다. 또 초고추장을 만들어 버무려 먹는 돌나물 
초무침도 있는데 모두 파릇하고 싱싱한 봄나물로 제격이다. 돌나물은 
깨끗하게 씻는 것만으로 기본 조리가 끝나는 식품이기 때문에 식탁에 
오를 때까지 싱싱하게 다뤄야 더 먹음직스럽다. 
  한편 돌나물의 잎에서 나오는 엽액은 피부에 바르는 민간약재로 
쓰여왔는데 독충에 물리거나 쏘였을 때, 또는 화상에 바르면 통증을 
가라앉히는 응급처치가 되고 해독의 효과도 얻게 된다. 고성에는 
불갑초라 하여 피부 외상에 쓰이는 약재로 기록되어 있다. 
  이제 산촌에서는 물론이고 도시에서도 봄의 향토 냄새가 풍기는 
갖가지 나물이 많이 나올 때이다. 이 때 조심해야 할 일은 독초에 의한 
식중독 사고, 어린 싹은 독이 없다는 낭설을 믿고 아무것이나 
데처먹거나 또는 나물을 캘 때 독초의 어린 싹이 잘못 섞일 때가 
생긴다. 물론 어린 싹은 일반적으로 독성이 적지만 그렇다고 방심해선 
안 된다. 잎의 형태가 갖춰졌을 때는 이미 독성물질이 형성돼 있는 게 
보통이기 때문이다. 
  또 어린 싹은 모양이 엇비슷해서 구분이 잘 안 되는 경우도 있다. 
식용미나리와 미나리아재비, 원추리 나물과 은방울꽃 등이 그 예이며 
미치광이 풀도 대표적인 독초이다. 따라서 산나물을 살 때는 단일 
종류의 나물을 고르고 보지 못한 낯선 나물은 피하는 게 좋으며 여러 
번 삶고 오래 우린 다음 먹는 것이 안전하다. 



          메밀

  녹두묵"청포". 도토리묵과 함께 메밀묵도 우리에게는 구황식품으로서 
애용되어 왔다. 
  메밀을 빻아 체로 치고 나면 하얀 가루가 밑으로 빠지고 남은 
찌꺼기는 메밀나래라고 하며, 메밀가루는 첫번째로 낸 것이 빛깔이 
희고 고우나 전문이 많고 영양분도 고르지 않기 때문에 영양가는 
우수하지 못하다. 오히려 거뭇거뭇한 껍질이 좀 섞여있는 듯한 것에 
메밀 고유의 풍미도 있거니와 영양가도 또한 많다. 
  아미노산이 가장 풍부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므로, 날것을 그대로 
생식하는 사람들에게는 절대적인 메뉴라고 할 수 있다. 
  메밀가루 100g에서 340Cal의 열량이 나오고, 다른 곡목이나 쌀에 
비하여 단백질도 높으며, 비타민 B1 B2는 그 함량이 쌀의 세 배에 
이른다. 
  메밀이라는 말에서 곧바로 연상되는 것이 강원도의 막국수, 평안도 
함경동의 냉면이 있다. 여름철에 식욕을 잃고 무엇인가 색다른 것을 
찾을 때 생각나는 것이 막국수와 냉면이다. 산뜻하고 시원한 
맛이야말로 기분전환의 일역을 담당하는 심리적인 면도 있겠지만, 
이열치열과는 반대로 냉식에 의한 이열치열 효과를 노리는 
식이요법으로 응용되기도 한다. 다만 냉면을 즐기는 분들에게 한마디 
해두고 싶은 것은, 녹말이 과다하여 소화에 부담이 가니 식초, 겨자, 
신맛이 노골적으로 느껴지는 무김치, 이른바 냉면김치를 곁들여 드시는 
편이 좋을 것이다. 일본에서도 소위 '모리소바'라고 하여 메밀국수를 
먹을 때는 양념국물에 무즙을 많이 넣어서 먹는다. 이런 것은 조상들의 
식생활에 대한 하나의 지혜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냉면을 먹으면 그 소화에 있어서 위에 부담이 간다고 하는 
것은 한꺼번에 다량을 섭취했을 때의 경우이고, 실은 메밀의 배아에는 
전분, 지방, 산, 효소 등이 풍부하기 때문에 소화성 식품으로 정평이 
있다. 날것을 그대로 먹으면 완화제 구실을 하고, 삼복더위에 즐기는 
보신탕에 체했을 때는 메밀이 소화제로 쓰였다고도 한다. 
  여름철 당뇨병 환자에게 변비증이 생기면 권하고 싶은 식품이 바로 
이 메밀이라고 한다. 
  '원앙침 속속들이 메밀껍질을 넣은 것은 어여쁜 님 머리 식혀 편안히 
잠들게 한다'는 서정이 흐르기도 하지만, 한편 혈압을 낮추고 통변의 
이점도 노렸다면 무드를 깨는 이야기가 될까?아무튼 우리 조상들의 
슬기로움을 다시 한 번 확인하게 된다. 
  그러나 메밀에는 가끔 과민한 반응을 보이는 사람도 있는데 이런 
경우는 물론 삼가해야 할 일이다. 



      민들레 약효

  봄이 오면 우리가 부르던 노래에 민들레가 한 부분을 차지하며, 더욱 
시정을 불태우는 민들레, 봄의 길목 가장 가까이에서 샛노란 치장을 
하고 길손들을 반겨주는 민들레의 꽃웃음은 그 이름이 풍기는 
이미지만큼이나 사랑스럽고 다정하기만 하다. 그래서인지 민들레는 
우리의 풍류화요, 문화식물이라고 표현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와 같이 민들레는 우리에게 관상의 효과도 많지만, 또 한편으로는 
아주 훌륭한 봄나물이자 약용식물로 되어 있다. 
  민들레는 씀바귀와 그 생태가 흡사하고 식용 및 약용가치도 또한 
비슷한 점이 많지만, 정력과 유종에 신속한 효과가 있으며 술로도 
가공해 먹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미음들레, 면들레, 앉은뱅이 꽃 등의 
방언이 있지만 한약재로 이용될 때는 포공영이라 한다. 민들레가 
정력에 좋다는 것은 옛날부터 인정되어 온 사실이며, 이에 얽힌 몇 
가지의 기록도 있다. 
  옛날 어느 선비가 말을 타고 가다가 높은 벼랑에서 말과 함께 떨어져 
기절하고 말았다. 얼마나 지났을까, 그 선비는 가까스로 정신을 차려 
사방을 둘러보며 말을 찾아 보았다. 말은 아무렇지도 않게 주위를 
거닐면서 풀을 뜯어 먹고 있었는데, 그때 선비가 눈여겨 보니 말은 
민들레 잎만 뜯어 먹고 있더라는 것이다. 결국 말이 민들레를 먹고 
생기를 되찾았음을 알게 되었고, 민들레를 즐겨 먹음으로 해서 정력이 
좋아진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고 한다. 
  이에 대하여 바람에 날려 흩어지는 민들레의 분산 발아를 얼핏 
연상할지도 모른다. 말이 돌아다니며 민들레를 뜯어 먹고 기운을 
차렸다는 것은 좀 과장일지도 모르지만, 실은 민들레의 전초에는 
이눌린, 팔미틴, 세로틴 등의 특수 성분이 들어 있고, 이 성분은 곧 
생명체의 스테미너를 높여 주는 작용을 하기 때문에 정력에 
유효하다는 의학적 근거를 낳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민들레의 꽃씨가 
흰 깃털의 힘을 빌려 멀리 날아갈 수 있는 구조는 물론, 씨앗 자체의 
성분에도 위와 같은 요소가 함유되어 있기 때문에 우수한 번식력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한편 앞에서 언급한 민들레의 성분은 건위, 강장, 이뇨, 해열, 천식, 
거담 등에도 좋은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꽃이 피기 
직전의 민들레 뿌리는 포공영이라 하여 한약 생약재로 쓰이고 있는데, 
갑작스러운 충격이나 흥분으로 열이 심하거나 식은땀이 날 때, 혹은 
자주 체하는 소화기능 이상에도 좋은 효과를 나타낸다. 
  또 민들레 요리는 위궤양과 만성위장장애의 환자에게 치료를 돕는 
보조 식품으로 알맞고, 술은 중 장년층의 허약한 사람들에게 좋은 
약주가 된다. 꽃과 뿌리를 채취하여 그 양의 2__3배가 되도록 소주를 
붓고, 약 한 달 가량 밀봉해 두었다가 마시기 시작한다. 정력에도 
좋지만 맛이 부드럽고 흙냄새가 짙어 저절로 식욕도 증진된다. 
  또 민들레를 이용한 민간요법도 알아두면 요긴하게 이용할 수 있다. 
즉 부인의 유종에 짓찧어 붙이면 잘 가라앉는데, 이 방법은 비록 
계절적 치료 방법이긴 하나 아주 신속한 효력이 있다. 결국 민들레는 
청열해독 작용이 있어 급성유선염이나 급성맹장염에도 이용된다. 또 
민들레는 지혈작용이 있어서, 상처부위에 짓찧어 붙이면 피를 멎게 
하는 구급제의 역할도 한다. 
  그런데 민들레는 생육환경에 따라 약효의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아울러 
일려둔다. 일반적으로 민들레는 그 생육조건이 질경이와 비슷해서, 
건조하고 토박한 땅에 잘 나지만, 습지나 음지에서도 자생한다. 식용에 
의한 효과의 면에서는 음지의 민들레보다 양지의 것이 훨씬 낫고, 
되도록이면 날씨가 쾌청한 날 오후에 채취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일주변화로 밤에는 오므라드는 특성이 있으니까 강한 햇빛을 많이 
받은 것이라야 민들레 본연의 효능이 높기 때문이다. 
  봄철 민들레 잎을 따서 식초와 고추장으로 무쳐서 밥 반찬으로 
입맛을 돋우기도 한다. 정말 그 맛은 봄의 일품이다. 



          박하

  박하사탕을 먹고 자란 세대는 야릇한 향수를 느낄 것이다. 시원하고 
달콤하고 매콤하게 감치는 박하사탕이야말로 모든 아이들에게 뽐내고 
싶은 고급 과자였던 것이다. 박하사탕을 하나 입에 넣으면 차멀미도 
하지 않는다면서 소중하게 간직하던 할머니들이 있었으니, 박하사탕은 
분명히 기호와 약효를 겸한 고급 과자류였다. 
  박하는 전초를 잘 말려서 사용한다. 박하의 맛은 매운맛이며, 상당히 
시원한 성질을 가지고 있다. 주지하는 바와 같이 박하의 정유성분은 
멘톨을 주성분으로 하여 이루어져 있다. 이것에는 소염작용, 진통작용, 
건위작용, 정장작용, 소양 해소작용, 그리고 또 항균작용 등이 있음을 
입증되어 있다. 또 감기나 상기도염증 따위의 외감풍열에 발한도 
시키고, 열도 해소시키는 약제의 보조제로서 훌륭한 구실을 한다. 
  특히 두통, 눈의 충혈, 인후의 종창 등의 증상에 적합하고, 인후 
점막의 혈관을 수축시켜 팽창해있는 부기나 통증을 제거하는 작용을 
한다. 따라서 박하가 들어있는 트로치는, 비록 박하가 주성분은 
아닐지라도, 위에서 말한 효능을 겸해서 보기 위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또 여름철에 열사병에 의하여 머리가 혼미해지고, 열이 오르고, 입이 
말라 갈증에 시달릴 때, 차로 만들어 마시기도 한다. 
  박하의 또 다른 용법에 외용 약제가 있다. 즉 박하유를 만들어 바르는 
방법이다. 박하유는 지각신경의 말초에 작용하여 신경을 마비 
시키므로, 외용으로 바르면 통증이나 가려움을 해소시키는 작용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외용 도포약제에는 박하유를 첨가한 것이 많이 
있다. 
  무릇 약재란 그 효험이 탁월하더라도 경우에 따라서는 금기가 되기 
마련이다. 박하도 그 예외는 아니다. 박하는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삼가야 한다. 
  1. 젖을 먹이고 있는 부인들에게는 일반적으로 사용하지 않는다. 
이것은 젖의 분비량을 감소시키는 부작용이 있기 때문이다. 
  2. 수척해 있으면서 발열이 심한 경우에는 사용하지 않는다. 특히 
건기침이 심한 경우에는 더더구나 사용해서는 안된다. 비록 인후의 
동통이 아주 심하더라도 발열이 있는 경우에는 박하가 들어있는 
약제는 곤란하다. 
  3. 일반적으로 음체질이라 하여, 상체에 벌겋게 열이 달아오르지 않고 
추워 보이는 사람들에게는 오히려 해가 된다. 이런 경우 입안에 
오랫동안 박하제제를 물고 있으면, 목안이 오히려 나빠지는 경우가 
있다. 
  박하"peppermint"에 얽힌 재미 있는 신화가 있다. 즉 땅속 죽음의 
신인 하데스는 지상의 신인 제우스와는 달라서, 화려한 연애의 
이야기는 별로 없지만, 그래도 왕비로 삼은 페르세프네와의 로맨스 
이외에 두 사람의 님프와 연애를 했다고 한다. 그 하나는 민테"menta", 
또 하나는 레우케우케가 사랑의 대상이었는데, 여기서는 민테와의 
사랑의 이야기이다. 
  민테에게 홀딱 반한 지옥의 신 하데스는 황금마차를 타고 황금빛으로 
민테의 눈을 어지럽게 만들어 놓고, 그녀를 유혹하여 자기의 것으로 
만들었다. 하데스의 아내 페르세프네스가 분통이 터져 민테를 찾아가서 
묵사발을 만들어 버렸는데, 왕인 하데스가 황급히 찾아가서 그녀를 
박하로 만들어 버렸는데, 왕인 하데스가 황급히 찾아가서 그녀를 
박하로 변신시켰다고 한다. 그래서 박하에는 민테"menta"라는 이름이 
붙였다고 한다. 
  바람둥이 남편이 본처의 질투가 무서워 자기 애인을 변신시켰다는 
애교있는 얘기에 불과하지만, 박하가 지니고 있는 시원하고 달콤하고 
매콤한 풍미가 말초신경을 마비시키는 작용을 암시한 것 같다. 
  박하로부터 박하유, 박하뇌"Menthol"를 만들어 구토제, 진통제, 
향미료, 청량제 등으로 사용하고 있는데, 요즘 껌의 향료에 사용하는 
일이 부쩍 많아졌다. 



          봉선화

  "울밑에 선 봉선화야
  네 모양이 처량하다. 
  길고 긴 날 여름철에..."
  로 시작하는 김형준 자사, 홍난파 작곡의 봉선화... 여름철 
울밑에서 볼 수 있는 시골의 정경, 민족의 애환이 담겨있는 처량한 
봉선화, 아파트 베란다의 화분에서 외로이 자라는 봉선화 등 보는 
느낌이 각각 다르겠지만, 꽃만은 변함없는 봉선화에 대하여, 시적인 
이야기는 빼놓고, 약효에 관해서만 이야기하기로 한다, 
  봉선화의 씨는 급성자라고 하여, 옛날부터 진통, 해독에 사용되어 
왔다. 자궁수축의 작용이 있다고 하여, 요즘 같으면 산부인과 
영역에서도 사용되었다. 그러나 이 방면에서의 이용은, 서양 의학의 
발달에 따라, 다소 뜸해진 감이 있으나, 최근에는 해독산결의 효능을 
이용하여 소화기계의 암에도 시험적으로 봉선화씨의 성분이 시도되고 
있다. 
  봉선화는 씨의 성분이 약효 이외에, 꽃과 전초가 손톱에 물을 
들이려는 여자 아이들에게 애용되어 있다. 여름철 어린아이들의 
손톱에서 천진난만한 동심을 볼 수 있고, 나이가 지긋한 할머니의 
손톱에서 젊은 날을 회상하여 동심으로 돌아가려는 인간성의 단면을 
볼 수 있게 하는 봉선화의 염색은 봉선화의 꽃과 전초를 짓이겨 낸 
즙에서 나온 물감을 이용한 것이다. 그런데 이 즙이 실험에 의하여 
피부의 진균에 대한 억제효과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 판명되었다. 즉 
물기를 많이 다루는 주부들의 습진에도 효과가 있다는 뜻이 된다. 
  따라서 여름철의 운치도 볼 수 있고, 항진균작용도 기대할 수 있는 
이중효과를 보게 되는 것이 봉선화라고 하겠다. 이것을 발견한 
선각자의 이름은 알려져 있지 않지만, 우리 조상 중의 한 분이라고 
생각하면 자랑스럽게 여겨지기도 한다. 
  우리의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들 중에서, 이렇듯 훌륭한 약효를 
얻는 일은 동서를 막론하고 많이 있다. 결과만을 보고 당연한 이치라고 
속단하기는 쉽겠지만, 그 결과가 나오기까지에는 장기간에 걸친 꾸준한 
노력과 수많은 임상적인 경험과 진지한 연구가 그 결과를 낳게 
되었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유명한 
아스피린"아세틸살리실산"도 그 유래는 주변에 흔히 있는 버드나무에서 
민간방 형식으로 비롯된 것이었다. 대부분의 약품의 생성과정을 
암시하는 대표적인 예이며, 흥미 있는 이야기이므로 여기서 
사족으로나마 한마디 덧붙여 소개하기로 한다. 
  기원전 400년경 의학의 시조라고 불리우는 히포크라테스는 
임산부들에게 출산의 고통을 덜어 주기 위하여 버드나무 잎을 씹게 
했다고 한다. 오래 전부터 버드나무 잎이나 연한 가지를 삶아 그 물을 
마시면 진통효과가 있었다는 민간방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18세기경 영국의 성직자 에드워드 스톤이 버드나무에서 추출한 
성분을 이용하여 치료를 했다는 보고가 있었다. 
  그렇게 십수세기를 걸쳐 내려오는 동안에, 오늘날의 유명한 
아스피린"아세틸살리실산"이 만들어진 것은. 근대의 경이적인 약학의 
발달에 힘입어, 독일의 천재적인 약학자 펠릭스 호프만에 의하여 
1900년에 이루어졌다. 
  더 재미있는 것은 1608년에 편찬된 동의보감에 수재된 
가감청위탕이라는 처방에 버드나무 어린가지를 써서 한열을 치료한 
것이 있으니 우리 선조들도 이미 아스피린보다 300년 앞서 이용했던 
것이다. 
  정제로 만들어져 일단 시판품으로서 선을 보이게 되자 그 인기는 
폭발적이었다. 염증성으로 인한 관절염, 근육통, 류머티즘, 코감기, 
편도선염, 통풍발작, 두통, 신경통 등등에 해열, 진통의 효과를 노려 
사용되었다. 
  곰팡이가 있는 곳에서는 다른 병균이 생존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힌트를 얻어 정제, 생산된 페니실린, 제2차 세계대전 직후에 '약 중의 
약'으로서 군림하여, 심지어는 폐결핵에까지 남용되면서 온 세계에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페니실린이 빈번한 쇼크사를 불러 일으켜 물의를 
자아낸 것을 상기한다면, 무릇 약물이란 아무리 특효가 있다 할지라도 
적재적소에 적절하게 사용되어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절감하게 
된다. 
  아무튼 오늘날 합성에 의하여 대량으로 생산되는 아스피린도 
처음에는 우리의 주변에 흔히 있는 버드나무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은 
제약의 과정이나 자세에서 중대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한가지 
흥미있는 일은, 봉선화씨와 버드나무 잎이 이른바 산부인과 영역에서 
사용되었던 것인데, 신약으로 정제되어 해열, 해독으로 작용하게 되는 
것은 양자 사이에 일맥 상통하는 점이 있다. 



      삽주 "창출" 뿌리

  국화과에 속하는 창출을 우리말로 삽주라고 하며, 이것의 뿌리와 
줄기를 건조시켜 약재로 사용한다. 
  삽주 뿌리는 맛이 쓰고, 성질은 온성인 편이다. 옛부터 이 약은 
조습건비, 거풍습의 약으로 사용되어 왔다. 
  옛 선인들은 이 약을 외습에 유효하다고 하여 풍과 습으로 인하여 
오는 근육통, 관절통, 관절염 등에 사용했다. 여기서 습이라고 하는 
것은 인체의 조직과 조직 사이에 있는 소화기관 안에 비정상적으로 
수분이 많이 정제해 있는 것을 표현하는 말이다. 
  인체의 60%를 수분"체액"이 차지하고 있고, 그 복잡한 기서에 
의하여 신진대사가 이루어지고 있으므로, 수분의 정체현상은 매우 
복잡하고, 그 원인과 병태도 역시 다양하다. 
  따라서 수분대사의 이상으로 인한 습, 즉 수분의 정체에서 올 수 있는 
증상에는 감기 몸살, 신경통, 관절통 등을 비롯하여 두드러기 따위의 
피부 알레르기, 하체가 붓고 힘이 빠지는 등의 기허 등을 생각할 수 
있는데, 이런 것들의 치료를 위하여 삽주의 뿌리나 줄기가 사용된다. 
  따라서 건조하거나 속이 답답하거나 또는 변비이거나 하는 습이 아닌 
증상에는 절대로 사용하지 않는다. 



          상추

  상추는 시금치와 마찬가지로 거의 세계적으로 널리 재배되어 있으며, 
식용으로서도 또한 가장 보편적인 야채의 하나이다. 따라서 이 두 
가지의 야채를 세계적인 2대 야채로 꼽기도 한다. 비공식 집계이긴 
하나, 세계인이 먹는 신선한 야채 중에서 이 두 가지가 전체 소비량의 
40%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나 있다. 
  그 예로써 미국의 경우를 잠깐 살펴보면 시금치가 약 20%, 상추가 
이보다 다소 앞서는 25% 정도를 소비하고 있다. 이 두 가지의 연간 
소비량을 금액으로 환산하면 시금치가 약 56억 달러, 상추가 약 70억 
달러에 이른다고 한다. 
  이와 같은 소비 비율은 우리나라에서도 비슷하다. 더욱이 요즈음은 
때를 가리지 않고 사시사철 먹을 수 있게 되어, 가장 흔한 야채인 
동시에 소비 패턴이 계속 늘어가고 있다. 
  여름철 식탁에 싱싱하고 파릇파릇한 상추를 바구니채 올려놓고 
손으로 척척 싸서 소담스럽게 먹으면, 맛도 맛이려니와 식탁도 한결 
풍성해지며 볼품이 매우 좋다. 특히 고추장, 된장 따위를 찍어 넣어 
밥을 싸서 한입에 넣는 맛이야말로 절로 식욕을 돋우는 동시에 
서민적이고 한국적인 우리 식생활의 단편이기도 하다. 
  엉거시과에 속하는 상추는 한 해 또는 두 해 살이의 단명초이며, 
서아시아, 지중해 지방이 원산지이고 시금치에 비하여 종류가 매우 
많은데도 서유럽 등지에서는 품종의 다양화를 위해 계속 시험재배를 
하고 있다. 근래에 계량된 상추로는 샐러드용 결구성 상추가 있고, 
줄기가 약간 억세어 생채를 해서 먹기에 적합한 서양 상추가 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상추는 사각사각하고, 약간 쓴맛과 특유한 단맛이 
함유되어 있기 때문에, 생식용으로 환영을 받는 것이다. 특히 
우리에게는 식욕이 떨어질 때 훌륭한 반찬으로 인식되어 있다. 
  비타민A, B, C, D, E와 철분, 칼슘, 인, 칼륨 등이 골고루 
함유되어있고, 적은 양이지만 우수한 질의 단백질도 들어 있으며 
신선한 미각을 주는 섬유질도 있다. 
  요리로서는 쌈으로 먹는 것이 가장 흔한 방법이고, 그 다음으로는 
간장을 살짝 뿌려 놓았다가 마늘, 파 등을 다지고 참기름과 깨소금 
등의 양념을 넣어 버무려 먹는 상추 무침이 있다. 옛날에는 
상추떡이라고 해서 시루떡에 상추를 넣기도 했는데 지금은 중국에서만 
전래되고 있다. 중국 사람들이 좋아하는 와거병이 바로 상추떡이다. 
  그런데 옛날부터 상추를 많이 벗으면 잠이 많아진다고 전해 내려온다. 
이에 대하여 현재까지는 국내외를 막론하고 과학적으로나 
의학적으로나 그 원인을 규명하지는 못하고 있다. 다만 불면증에는 
좋은 식품이어서 가벼운 불면증 정도는 치료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밖에 황달, 빈혈, 신경과민 등의 증상에 효과가 있고 누런 치아를 
희게 하는 작용도 있다. 물론 날거에서 오는 효과이다. 또 젖이 잘 안 
나올 때 짓찧어 물에 타서 먹으면 좋고, 담이 결릴 때 잎을 환부에 
붙이면 빠른 효과를 경험하게 된다. 
  한편 상추는 자연식의 시조라는 측면에서 아주 소중한 기록을 가지고 
있다. 
  즉 자연식을 먹어야 한다는 인류 최초의 식생활 개혁운동이 1890년 
독일의 베를린에서 일어났다. 이때 채식주의를 주장하고 나선 일부 
유지들이 먼저 베를린 교외로 나가 이른바 건강촌을 건설하고 맨 처음 
가꾼 야채가 바로 상추였다. 그래서 오늘날 식생활 운동을 
리포름"Reform" 운동이라고 부르고 있고, 상추는 이 운동의 
선두식품으로 기록하고 있다. 
  굽고, 끓이고, 찌고, 삶고, 튀기고, 데치고 하는 등의 일체의 
조리방법이 없다. 따라서 영양 손실 없이 간단히 먹을 수 있기 때문에 
그때나 지금이나 상추는 좋은 자연식품으로 애호를 받고 있는 것 같다. 



          셀러리

  셀러리는 원래 유럽 해안지방에 야생했던 2년초로서 주로 서양에서 
많이 이용해 온 식품이다. 재배 역사를 보면 16세기 경 화란에서 
단순한 약용식물로 가꾼 적이 있는데, 이때 화란 국민들은 각종 
신경증상에 치유 효과가 높다 하여 국민의 약초로 지정했었는가 하면 
보배로운 천혜자원으로까지 여겼었다. 
  그후 셀러리는 맛과 향이 우수하고 피의 순환을 좋게 하는 효험이 
있다 하여 식용으로 재배 보급하기 시작했는데 이것이 18세기의 
일이다. 
  이렇듯 셀러리는 식용 역사가 퍽 짧지만 오늘날엔 전 세계적으로 
재배가 활발하며 우리나라에서만도 연간 약 15만 톤을 웃도는 
소비량을 보이고 있다. 이와 같이 소비 패턴이 크게 늘고 있는 까닭은 
셀러리가 각종 영양분도 많이 함유하고 있지만, 그보다도 여성들에게 
좋은 미용 채소라는 데에 그 이유가 있잖나 여겨진다. 미인일수록 
셀러리를 좋아한다는 서양 사람들의 말이나, 매력 있는 여자일수록 
셀러리를 많이 먹는다는 중국 사람들의 말이 이를 뒷받침해 주고 있다. 
  한편 셀러리는 비타민B와 C의 함량이 많아 강장제로서 호평을 받고 
있는 동시에 칼슘과 철분이 많은 알카리성 식품이다. 
  또 그윽하면서도 독특한 향기가 있어서 치즈나 달걀 등 단백질 
식품과 곁들어 먹으면 영양 효과도 높을 뿐 아니라 셀러드의 맛과 
향을 살릴 수 있어서 좋다. 셀러리의 또 다른 특징 하나는 활성 있는 
유기성 나트륨을 아주 많이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체내의 무기성 
칼슘을 분해시켜 축적된 장소로부터 분리 배설시키는 작용을 한다. 
다시 말하면 피로와 노폐물을 가시게 하고 영양의 유동성을 유지해 
준다는 것이다. 
  한편 셀러리를 즙으로 만들 때는 당근이나 토마토, 양배추, 쑥갓, 
파인애플 등 다른 야채와 혼합해 만들어 먹는 것이 훨씬 좋다는 것을 
일러둔다. 한 예로 셀러리 한두 줄기를 믹서로 간 다음 우유와 달걀을 
휘저어 섞어서 꿀과 포도주 약간을 부어먹으면 중년기 남녀의 양기 
부족에 뛰어난 효과를 볼 수 있다. 
  우선 셀러리는 여성에게 있어서 미용의 최대 적인 생리불순을 
막아주고 피의 순환과 위의 활동을 원활히 해주는 정유성분이 
들어있다. 이는 곧 미용과 직결되는 성분인 동시에 영양인 것이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은 셀러리가 흥분제의 역할을 겸한다는 사실이다. 서양 
여자들이 보편적으로 섹시한 이유를 중국의 의서에서는 셀러리의 식용 
때문이라고 서술할 정도로 효과를 갖고 있다. 
  벌써 오래 전 얘기지만 중국에서는 남성을 만족시키는 여성으로 몇 
가지 외모를 조사해 판별한 적이 있었다. 우리나라의 미스 코리아 
선발대회와 같은 행사였다. 이 때 상등을 차지한 여성들 대부분이 
채식은 물론 야채를 즐겨먹는 것으로 미의 비결을 설명했다. 
  당시 중국에서는 미녀를 구분할 때 우선 옥문과 겨드랑이의 털을 
상세하게 조사해서 부드럽고 윤기 있는 것을 상등으로 쳤고 황모나 
적모는 남성의 몸을 손상시킨다고 해서 꺼렸다. 또 희고, 통통하고, 
부드럽고, 붉고, 조이는 여자를 높이 쳤는가 하면 목소리는 허스키한 
것을 높이 쳤다. 이런 조건을 갖춘 여성은 남성을 사로잡으면서도 
오히려 정기를 길러주는 것으로 여겼다. 
  결국 이런 이야기들이 셀러리를 주로 많이 먹는 방법과 무관하지 
않으며, 여성의 식품이라는 인식에 대해서는 부정할 수 없는 요인이라 
하겠다. 



          수박

  수박은 최근 몇 년간 여름철 무더위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과일이다. 업계에 따르면 수박전업단지가 형성될 정도로 차츰 그 
소비가 늘고 있으며 섬유질이 적고 식미가 우수한 품종개발에 
종묘회사들이 열을 올리고 있다는 소식이다. 
  아닌게 아니라 한창 무더위가 계속될 때 시원하고 달착지근한 
수박화채 한 그릇은 무더위를 씻어주기에 안성마춤인 요리이다. 얼핏 
보기에 수박은 수분이 많은 관계로 별 것 아닌 것처럼 여길지 모르나 
살결을 곱게 해주고 이뇨의 효과를 크게 높여주며 나아가서는 
신장병의 예방과 치료에도 퍽 효과적인 식품이다. 또 한낮 더위를 피해 
수박으로 갈증을 풀고 나면 이내 스르르 졸음이 오는 현상을 느끼게 
되는데 이는 수박 속에 순수하고도 천연적인 신경안정효과가 들어있기 
때문이 아닌가 하는 사람들도 있다. 
  박과에 속하는 수박은 1년생 만초로서 아프리카가 원산지이다. 
3백여년 전 중국을 거쳐 우리나라에 들어왔지만, 여름철 기후에 맞고 
품종개량이 활발했던 때문에 오늘날엔 원산지보다 뛰어난 품종들이 
국내에 많다. 잘 알려진 대로 삼배체를 이용한 씨없는 수박이나, 얇은 
과피에 단맛이 우수한 교배종들이 그 예이다. 
  그러나 수박은 과채류 중 가장 높은 온도를 좋아하는 고온성 
식물이기 때문에 개하기와 결실기의 기상이 재배의 성과를 좌우하는 
요건으로 지적되고 있다. 6__7월의 최고 기온이 27도 이하로 계속되거나 
강우량이 600mm 이상이면 흉작일 가능성이 높다. 생육과정만 그런 
것이 아니라 영양의 차이 역시 마찬가지이다. 따라서 대부분의 
자연식품이 그렇지만 수박은 유독 온상 비닐 촉성재배보다는 
자연생육된 것이라야 훨씬 더 좋다는 말이 된다. 
  그러면 여기서 잠시 재배방법에 따른 영양의 차이를 알아보도록 하자. 
자연생육된 수박의 비타민C는 5mg, 비닐 하우스에서 재배했을 경우는 
2.3mg이었다. 배이상의 차이가 나는 것이다. 딸기의 경우도 비닐재배 
때는 74mg이었지만 자연재배일 때는 99mg이었다. 이렇듯 열매를 먹는 
식물의 경우는 입지와 토양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는 계절과 재배방법, 
그리고 성숙도가 훨씬 중요한 것이다. 
  한편 수박에는 시트루린이라는 아미노산의 특수성분이 함유돼 있어 
소변배출을 도와주기 때문에 이뇨 효과가 뛰어나다. 여름철 신장병 
또는 방광염 환자에게 수박을 자주 먹으라는 이유도 시트루린 성분 
때문이다. 이밖에도 여름철이면 부스럼이 잦은 사람, 또는 전신부종이 
생길 때 수박을 수시로 먹으면 초기인 경우 치유까지도 가능하다. 또 
물가에서 피부를 많이 노출시킬 때, 얼굴에 윤기가 없는 여성에게 
수박껍질을 권하고 싶다. 자주 문지르면 피부 손상이 적고 살결이 
고와짐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수박 요리로는 붉은 속을 긁어내어 저미고 씨를 발라낸 후 꿀에 
재웠다가 꿀물을 넣고 실백을 띄어 먹는 화채가 있는가 하면 겉껍질 
채 썰어서 꿀이나 설탕에 먹는 정과도 있다. 그외 딱딱한 껍질부분을 
깍두기로 버무려 먹는 반찬도 있으며, 여름을 병으로 보내는 환자식의 
수박탕도 있다. 
  하열과 염증에도 좋은 수박탕은 수박의 속살을 긁어 헝겊주머니에 
넣고 짜서 즙을 낸 다음 평평한 그릇에 붓고 약한 불로 끓인다. 2시간 
끓으면 묽은 두부처럼 되는데 이때 즙이 눌어붙지 않도록 자주 
저으면서 좀 더 끓이면 수분이 증발하여 유동체가 밑바닥에 남는다. 
이것을 주둥이가 넓은 그릇에 밀봉 해두고 하루 3__4회씩 큰 숟갈로 
먹는다. 한 홉"0. 18"의 수박탕을 만드는데는 큰 수박 2__3개가 
필요하다. 
  한편 수박은 찬 과일이기 때문에 일시에 많이 먹으면 비장을 상하게 
할 우려가 있으니 만큼, 여러 차례 나눠먹어야 한다.



          쑥

  쑥은 예나 지금이나 부인병 영역의 각종 병에서 오는 출혈을 멈추게 
하는 작용에 이용하고 있으며, 또 유산의 예방에도 이용하고 있다. 
하체는 차고 냉하거나 또는 냉하고 차면서 복통이 있을 때, 또 임신 
중에 유산의 기미가 보이는 출혈 따위가 있을 때, 옛부터 쑥을 이용한 
교애사물탕이 사용되었다. 
  하체의 냉으로 인한 여성 특유의 월경불순, 복통, 출혈 등에도 
사용되었다. 결국 쑥은 몸을 따뜻하게 하고, 특히 하복부의 냉과 
통증을 몰아내는 좋은 식품이며, 약재이다. 
  요즘은 쑥탕이라고 하여 목욕탕에 쑥을 넣는 방법, 쑥뜸질이라 하여 
쑥잎을 분말로 만들고 불을 붙여서 뜸을 뜨는 방법 등 외용으로 
이용하고 있다. 
  그러나 쑥은 역시 복용하는 것이 단연 효과가 있다. 쑥은 이른봄부터 
음력 단오"5월 5일" 이전의 것이 약효가 있기 때문에 봄철에 일년 동안 
쓸 양을 준비해 둔다. 봄철의 쑥국은 겨울동안 얼었던 우리 몸을 
풀어주는 좋은 음식으로 반드시 복용하는 것이 좋다. 



          시금치

  녹음이 짙게 물들어 푸르러 가는 성하를 맞이하면, 자연도 푸르고 
계절도 푸르고 우리의 식탁 또한 푸르름으로 장식된다. 시금치, 상추, 
쑥갓, 아욱 등의 푸성귀는 물론이고 오이, 호박, 가지 등의 냉국거리도 
흔해진다. 녹색 반찬이 주류를 이루는 여름철이야말로 왕성한 식욕으로 
여름 건강에 대비하고, 고른 영양 섭취로 체력을 증진시켜야 한다. 
  그러면 먼저 녹색 반찬의 대표적 식품이라고 할 수 있는 시금치를 
소개하기로 한다. 
  열대지방의 일부를 제외하고는, 거의 전 세계적으로 재배되고 있는 
시금치는 단연 비타민A의 왕자이다. 채소 중에서 가장 많은 
320IU"100g당"를 함유하고 있다. 서남아시아가 원산지이고, 동양권에서 
많이 재배되고 있는 재래종과 그 밖의 지역에서 주로 재배하고 있는 
서양종이 있지만, 재배종이 추위에도 강하고 영양가도 다소 높은 
장점을 지니고 있다. 
  시금치는 균형 있는 영양을 갖추었으면서도 체중이 불어나지 않는 
이른바'저칼로리, 고섬유질의 식품'이기 때문에, 비만증 인구가 많은 
미국이나 서독 등지의 선진국에서도 건강 야채로 인기가 높다. 특히 
미국에서는 10대 야채 가운데에서 토마토 다음으로 시금치를 꼽는다. 
  여름에 먹는 39가지 야채 중에서 영양면으로서는 2위이고, 
헤모글로빈을 증진시키는 철분 햐유량이 첫 번째, 칼슘과 비타민 
햐유량이 두 번째라는 성분 비교만 보더라도, 시금치의 진가는 
무난하게 인정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2000년이 넘는 재배 역사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세계인이 모두 꾸준히 즐겨 먹는 식품이다. 
  특히 무기질이 고루 많아서 발육기에 있는 어린이는 물론, 
임산부에게도 좋은 알칼리성 식품이며 보혈 강장의 효과가 뛰어난 
빈혈에도 좋다. 게다가 사포닌과 섬유질이 함유되어 있어서 변비에도 
효과가 있다. 
  시금치는 또 수산과, 사과산, 구연산 등의 유기산이 함유되어 있는 
것이 색다른 특징이다. 특히 0. 2__0. 3% 가량이 함유되어 있는 
수산은, 시금치를 많이 먹으면 체내에 결석이 생긴다는 우려를 낳게 
한다. 
  그러나 별 문제는 없다. 동물 실험의 결과에 따르면 수백g을 상당히 
장기간 먹어야 일어나는 현상이라고 하니, 이것은 매 끼니마다 
시금치만을 주로 먹을 때의 경우일 뿐이고, 실제 우리의 식생활과는 
거리가 먼 것이기 때문이다. 얼마 전에 이 내용을 처음으로 발표했던 
미국의 영양학자 샤만 박사도 결국 빈축을 사고 물의만을 빚은 꼴이 
되고 말았다. 
  다만 여기서 참고로 알아 둘 것은 가능한 한 시금치는 날것으로 먹지 
않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데친 시금치보다 수산이 많기도 하지만 약간 
익힌 것이라야 영양소의 밸런스가 잘 조화를 이루고, 체내의 흡수가 
우수하기 때문이다. 시금치쌈보다 나물이나, 국, 죽, 김밥의 재료로 
이용하는 것이 더 낫다는 말이 된다. 
  시금치를 가장 이상적으로 데치는 방법은 끓는 물에 소금 1% 
가량을 넣고 살짝 데치되, 이때 냄비뚜껑을 덮지 않는 것이 좋다. 
그래야만 분해된 유기산이 증발하고, 엽록소의 푸른색이 남아 있게 
되기 때문이다. 
  한편 데친 시금치의 엽록소에는 세포부활작용, 지혈작용, 강심작용, 
말초혈관확장작용, 상처의 치유촉진작용, 항알레르기작용 등 인체의 
생리작용을 돕는다. 특히 암이 발생하는 원인 중의 하나가 혈액의 
오염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후부터는 혈액을 맑게 하는 엽록소가 더욱 
각광을 받고 있다. 
  또 시금치 뿌리의 붉은 부분은 조혈성분인 코발트가 들어 있어서 
위를 튼튼하게 하고, 혈액 순환을 활발하게 하며, 거칠어진 피부를 
다스리는 효과가 있다. 또 한 때는 시금치에 철분이 많이 함유되어 
있으므로 조혈에 좋다고 식품으로서 많이 권장된 일이 있었으나 그 
이야기가 요사이는 좀 뜸한 것 같다. 



          알로에

  알로에"Aloe"는 노회, 알로이, 알로에, Aloe Perryi Baker, Aloe 
Barbadensis Miller 또는 Aloe Ferox Miller 또는 이것과 Aloe 
Africana Miller 또는 이것과 Aloe Spicata Baker의 잡종 케이프 
알로에들의 엽액즙을 농축 또는 건조시킨 것이다. 
  알로에는 선인장과 비슷하게 생겼으며 다년초이다. 
  허준의 동의보감 '노회'라고 하여 그 처방에까지 나와 있으니, 
옛날부터 약재로 사용되었음이 확인되는데, 사실은 그보다도 훨씬 전인 
BC. 1552년에 고대 이집트에서 사용되었다는 기록이 남아 있는 
약용식물이다. 
  알로에의 성분 중에서, 
  알로에미틴: 자율신경조절작용
  알로에틴: 항바이러스작용
  알로우에루신: 항궤양작용
  등등의 많은 약리 성분이 발표되어 있다. 
  더욱이 피부 미용에 좋다고 해서 여름철에 각광을 받던 시대도 있었다. 
  그러나 알로에는 아주 찬 성질의 생약이다. 따라서 찬 체질, 음장부에 
사용하면, 전신을 더욱 차게 하기 때문에 바람직하지 못한 결과를 
나타낼 수 있다. 
  알로에는 다음과 같은 증상에 적절하게 적용되면 상당한 효과를 거둘 
수 있다. 
  1. 열에 의한 습관성 변비, 변비로 인한 두변부의 염증, 예를 들면 
여드름 같은 것에 변비를 풀어주면 효과가 있다. 
  2. 소아의 소화, 흡수의 장애로 인한 영양불량과 변비를 수반시키는 
신경계의 흥분증상. 
  3. 화상과 같이 전신 또는 국소에 심한 열과 염증이 있을 때, 열을 
끄고 염증을 해소시키는 구실을 한다. 
  4. 변비가 아주 심하고, 긴장과 화를 잘 내며. 두통이나 이명 등이 
나타날 때 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다만 손, 발, 등이 차고 몸이 냉한 음체질에는 그다지 적합하지 않은 
약재라는 점을 거듭 말해두고 싶다. 
  동의보감에는 노회라고 하여 찬성질을 가졌다고 기술되어 있어 
약재로 오래 전부터 이용된 것을 알 수 있다. 



          양배추

  양배추에 관한 민간 유래설이 있다. 
  옛날 중국에서 만리장성을 축조할 때 동원된 일꾼들에게 쌀"현미쌀"과 
소금에 절인 양배추를 제공하여 기운을 얻게 했다고 한다.  
  만리장성이야 있건 없건 몽고족은 중국을 침공했다. 이때에 
양배추절임을 배웠다. 고원의 초지에서 살던 유목민족에게는 소금과 
양배추가 신기했을 것이고, 더구나 저장하여 두고두고 먹을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는 그저 놀라기만 했을 것이다. 
  13세기에 몽고족의 세력은 헝가리까지 퍼지면서, 유럽에 양배추의 
사용법을 전파시켰다고 한다. 독일과 동부 유럽인들이 즐겨 먹는 
사우어크라우트"Sauerkraut"가 바로 이것이라 한다. 즉 양배추를 채로 
쳐서 소금을 담근 일종의 김치이다. 
  쌀이나 밀을 통채로 사용한다는 것은 비타민B와 비타민C를 많이 
함유한 현미나 통밀을 먹는다는 것을 의미하고, 또 양배추 기타의 
채소를 절여서 먹는다는 것은 철분, 염분, 비타민C를 골고루 
섭취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비타민B와 C를 충분히 섭취한다는 
의도에서 빚어낸 이야기일지 모르지만, 그렇다고 해도 건강식품으로서 
정곡을 찌른 이야기라 아니할 수 없다. 
  콜롬부스가 미대륙을 발견했을 당시인 1492년에도 아래와 같은 
이야기가 있다. 즉 오랜 항해로 선원들이 자꾸 죽어 나갔다. 그 즈음에 
푸른 육지를 발견하여 병든 선원들을 육지에 내려 놓고 육지탐사를 
떠났다. 몇 달 후에 콜롬부스가 돌아오는 길에 그들을 다시 만나게 
되었다. 이 선원들이 모두 건강하게 살고 있었다. 그 이유를 물었더니 
푸른 채소와 이름 모를 과일을 많이 먹은 탓이라고 했다. 그래서 이 
섬을 포르투칼 말로 쿠라소우"Curasao"라 하였는데, 이것은 
'치유"Cure"'를 의미한다. 
  1593년 영국의 호킨스 제독도 괴혈병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하여 
병사들에게 레몬과 오렌지를 공급했다고 했다. 
  푸른 식물, 특히 야채를 유럽 농부들은 서바이부 그라스"Survive 
grass"라고 부르고 있다. 
  아무튼 양배추는 그 보관이 용이하여 겨울철에도 푸른 채소를 
공급하게 되니 비타민C는 물론, 웨궤양, 위산과다증에 유효한 
비타민U의 공급원이 된다. 



          양파

  양파의 약효는 대체로 마늘과 비슷하지만, 여기서는 특이한 몇 가지만 
부언하기로 한다. 
  양파의 독특한 냄새, 종종 눈물을 유발하는 이 독특한 냄새가 실제의 
생활에서 유용하게 쓰이는 때가 있다. 막 새로 지은 집에 입주할 때 
집단장으로 칠한 페인트의 역겨운 냄새는, 양파의 즙을 내어 그 냄새를 
풍기면 씻은 듯이 역겨운 냄새가 가신다. 
  또 이 양파의 냄새는 가래를 삭이는 작용이 있어서, 가래의 배출 및 
기관지천식 등에 유용하다. 마늘의 약효와 비슷하여 비록 그 냄새는 안 
좋으나, 기관지 천식은 물론, 심장병, 관절염 환자에게 탁월한 효과가 
있다. 즉 항생물질 알리신의 전구물질인 
사이크로알린"Cycloallin"이라는 성분이 혈관을 강화하고 노폐물화된 
혈액의 응고를 방지하며, 응고된 혈괴"핏덩어리"를 용해한다. 다시 
말하면 혈액을 정화하다. 이 작용을 이용하여 동맥경화나 심장병 등을 
예방한다. 
  또 관절의 염증이 진행되면, 관절 안에서 섬유소"Fibrin"의 앙금이 
형성되는데 사이크로알린이 이것들을 분해한다. 따라서 양파는 관절염 
환자의 식이요법의 식품으로서 권장할만한 가치가 있다. 
  고대 이집트 사람들은 양파의 껍질을 벗겨도 계속해서 껍질이 
나오므로, 양파의 속성을 영원불멸의 생명의 상징으로 생각하여 
오른손에 양파를 쥐고 서약하는 벽화를 남겼다. 



          오매

  여름철에는 더위에 못이겨 정신적인 자세가 이완되는 탓인지, 
자칫하면 신체의 관리가 소홀해지기 쉽다. 냉장고의 힘을 과신한 
나머지, 부패하기 쉬운 음식에 무관심하다든지, 습기가 차 있는 
냉방에서 복부를 들어내고 잠을 잔다든가 하면, 위험은 언제 어디서나 
도사리고 있다. 따라서 여름철이면 으레 찾아오는 것이 배탈인데, 이 
배탈을 극복하려고 사용했던 것이 바로 매실주이다. 
  매실에는 올레아놀산, 능금산, 구연산, 주석산 등이 주성분으로 되어 
있으며, 거담, 진해, 지사, 해열 등의 작용 이외에도 항균, 특히 
이질균에 대한 항균작용이 탁월하다. 
  매실은 건위작용이 뚜렷하여 소화불량이나 가슴 또는 배가 팽만하여 
거북스러운 때도 사용된다. 이런 이유로 습기가 많은 일본에서는 
매실을 도시락에 반찬을 겸해서 넣거나, 아침 식전의 차 한 잔에 
넣거나 해서 이용된다. 자소엽과 함께 소금에 절여 빨갛게 물들인 
이른바 '우메보시'라고 하는 일본의 매실의 활용은, 반찬을 목적으로 
한다기보다 다만 한 개를 먹음으로 해서 배탈을 예방하고, 소화도 
촉진한다는 뜻 더 크리라고 본다. 참으로 놀라 정도로 정확히 이용한 
일석이조의 효과를 노린 지혜라고 볼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매실주를 개발하여 그 특성을 이용한 셈이다. 
생리화학적인 반응을 여기서 일일이 상술하기에는 시간과 지면의 구애 
때문에 차지하기로 하고, 우선 그 특징의 하나인 신맛만을 보아도, 
타액선이 자극을 받아 타액(침)의 분비가 활발해지니, 왕성한 식욕을 
돋우는 것은 물론, 소화작용도 제대로 수행되리라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서양의 민간요법에서도 역시 식욕 촉진과 갈증 해결에 사용했고, 또 
최음제 즉 스테미너를 강화하려는 목적으로 이용한 사례도 있다. 
  중국에 매실과 그 특효에 관계되는 유명한 고사가 있다. 즉 삼국지에 
의하면, 조조가 음력 6월에 대군을 이끌고 가는데 땀이 비오듯 
흘려내려, 갈증으로 더 이상 행군을 계속하지 못할 지경에 이르렀을 
때, 조조가 대갈 일성으로 외치기를, "듣거라, 십리만 더 가면 
매화밭이다. 매화밭 그늘에서 쉬면서 마음껏 매실을 따 먹어라"고 
했다. 이 소리를 들은 졸개들이 모두 입에서 군침이 돌아, 목을 축이고 
행군을 계속 했다는 것이다. 이 고사에서 '상매소갈'이라는 말이 
있는데, 즉 매실을 상상하니 갈증이 사라졌다는 의미이다. 
  이같이 여름철에 매실주 한 잔이면, 갈증과 땀을 잠재우며, 장을 
정장시켜 소화의 효과도 얻게 되는 여름철 과일이다. 
  그러나 세상의 일에는 호사다마라는 경우가 있다. 매실, 매실주가 
아무리 식욕증진과 소화촉진에 효험이 있다고 하더라도, 위산과다증, 
위궤양 따위의 질환이 있는 사람에게는 금기가 된다. 그 신맛이 위를 
자극하여 속말로 속을 깎으리라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또 
갑작스러운 고열로 체표가 뜨거울 때는 매실이 열의 발산을 방해하기 
때문에, 오히려 해를 자초하는 꼴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말해두고 
싶다. 



          오미자

  오미자에는 달고, 시고, 쓰고, 맵고, 그리고 찬 맛의 다섯 가지가 다 
들어 있어서 오미자라는 이름이 있다. 그 중에서 대표적인 것은 역시 
신맛이며 또 이 성분이 주가 된다. 
  현대 의학적이며, 신체의 쇠약에 의한 자율신경계의 실조, 즉 자한, 
도한, 장관의 유동운동 및 분비 항진에 의한 설사, 근육의 
긴장저하에서 오는 무기력, 괄약근의 기능저하에서 오는 탈항 자궁탈과 
같은 증상들을 개선하는데 오미자가 활용될 수 있고, 또 땀이나 정액 
따위가 인체에서 빠져 나가는 것을 막아 주는 작용을 고삽작용 이라고 
하는데, 이 고삽작용을 오미자가 훌륭하게 해낸다. 따라서 여름철에 
오미자는 차로서 또 약재로서 많이 이용되고 있다. 
  주로 추위를 타면서 자주하는 기침, 폐나 신장의 허약에서 오는 기침 
등의 해소, 또는 유정 등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 옛날부터 허한 
치료제로서 사용해 왔다. 또 하체가 냉하고, 이로 안한 만성 설사에도 
이용해 왔다. 
  한편, 한랭에 의한 증상 뿐만 아니라, 더위로 인하여 원기가 소모된 
나머지 몸이 나른하고 땀을 많이 흘려서, 마치 일사병에 걸렸을 때처럼 
근육이 무기력해질 때, 오미자를 차로 만들거나 또는 맥문동, 인산"인삼 
대신 담상도 좋다" 등과 함께 생맥산을 만들거나 해서 복용할 수 있다. 
여름철에 땀을 많이 흘리는 운동선수들도 오미자를 잘 이용하면 
고삽작용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오미자의 이용으로써 지금은 그리 흔하지 않지만, 오미자 넝쿨을 달인 
물에 머리를 감으면 윤기가 흐른다고 해서 옛날에는 민간방으로 많이 
이용한 것 같다. 
  또 잎의 뒷면에 털이 없던 것을 개오미자라 하여, 어린 순을 나물로 
무쳐 먹었는데, 이 나물을 먹으면 여름을 건강하게 보낼 수 있게 
된다고들 했던 모양이다. 
  그러나 이상과 같이 효험이 있는 오미자라도 열증의 해소나 호흡곤란, 
고혈압이나 동맥경화 등에는 그 사용이 금기로 되어 있다. 



          오이

  지금은 그렇지 않지만 오이는 여름의 신호였다. 비닐하우스의 
덕택으로 대부분의 채소가 사시사철 나도는데 제철을 잃고, 제멋을 
잃고 아울러 제맛도 잃었다. 제철에 강렬한 햇빛을 받으며 결실한 
오이, 아침 이슬을 온몸에 받아 반짝이는 싱싱한 오이는 한 마디로 
멋이 있다. 그러나 비닐하우스에서 연약하게 자란 오이는 그 맛과 
영양가에 있어서 도저히 자연 재배의 오이를 뛰따르지 못한다. 
  오이에는 수분, 지방, 섬유질, 회분, 당질, 칼슘, 인, 철, 비타민A, B1, 
B2, C등 다양한 성분이 들어있다. 그러나 그 많은 성분에도 불구하고 
영양가는 그다지 높지 않다. 주요 성분은 당질, 판토텐산, 펙틴 등이고, 
단백질은 거의 없으며, 무기질로서는 인산, 칼리가 많은 것이 특징이다. 
비타민C도 들어 있지만 다른 과일에 비해 희소한 편이다. 따라서 
오이는 비타민과 무기질의 공급원으로서 중요하기는 하나, 
영양가보다는 구미를 당기게 하는 기호식품의 일종이라 하겠다. 
  오이의 색깔은 엽록소에서 나오는 것이고, 오이김치나 오이소박 등이 
갈색으로 변하는 것은 생성된 산에 의하여 엽록소가 분해되기 
때문이다. 
  오이 냄새는 오이 알코올 성분의 냄새인데 신선한 느낌이다. 또 
오이꼭지의 쓴맛을 쿠퍼타파신이라는 성분 때문인데, 건조가 심하거나 
또는 저온인 기후에서 생육이 나쁠 때 생긴다고 한다. 
  여름철에 땀을 많이 흘리고 땀띠가 나며, 속이 더워 입맛이 없을 때 
오이를 먹으면 수분대사를 조절하는 이뇨 작용이 발동한다. 
  오이는 또 소화불량에도 사용된다. 각기 증상으로 종아리가 붓고 저릴 
때 넝쿨을 삶아 마시는 민간요법이 있다. 
  더운 여름철에 어린이들의 보드라운 살에 땀띠가 솟을 때 
오이줄기에서 받은 생즙을 바르면 효과가 있고, 또 생즙은 남성들의 
면도 후나 여성들의 피부 미용에 미안수로 이용되기도 하며 특히 
해수욕으로 거칠어진 피부에도 이용된다고 한다. 
  또 갈증이 심할 때는 줄기를 달여서 차 대용으로 마시는 이열치열 
요법도 있다. 
  결국 오이는 입맛을 돋우고 소화불량에도 좋지만, 과식하면 너무 
냉해서 역효과가 나타날 수가 있다. 오이는 성질이 냉하기 때문에 
과식하면 오히려 소화불량이 되는 수도 있으니 유의하기 바란다. 



          옥수수

  옥수수는 화본과에 속하는 1년생 식물이다. 원산지는 미국이며, 
콜롬부스에 의하여 미대륙으로부터 유럽으로 전해지고, 차츰 
전세계적로 전파되었다. 
  옥수수는 종류가 많지만 다음의 것들이 많이 이용되고 있다. 
  1. 감미종: 이것에는 당분이 많고, 단백질이나 지방이 다른 종류에 
비하여 많이 들어 있다. 따라서 굽거나 쪄서 먹기도 하고, 수프, 부침개 
혹은 떡 등의 요리용으로 주로 이용된다. 중국요리에서 디저트 코스에 
옥수수 죽이나 옥수수미음이 나오는 일이 있는데, 이것 또한 별미라고 
한다. 
  2. 폭열종: 튀겨서 먹기 좋은 팝콘의 원료가 되며, 소화가 잘 되는 
장점이 있다. 
  3. 유종: 끈기가 많아서 떡이나 과자의 원료로서 적합하고 사료, 공업용 
원료로써 그 용도가 매우 넓다. 
  옥수수는 녹말이 많고 또 그 질이 좋기 때문에 술을 빚거나 과자의 
원료 등 가공식품으로 널리 이용되고 있다. 
  단백질은 필수 아미노산인 트립토판과 라이신을 함유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영양상으로 보면 불완전한 단백질이어서 영양가는 좋지 
않으나, 쌀에 부족한 트레오닌이나 유황 함유의 아미노산이 많이 
함유되어 있으므로 쌀과 함께 혼식하면 좋을 것이다. 옥수수를 
주식으로 대용하기도 하는 남아메리카 사람들은 만일 단백질을 
섭취하지 않았더라면, 피부병에 시달렸거나 발육 성장에 지장이 있었을 
것이다. 
  옥수수의 단백질은 겉껍질 속의 각질층에 많고, 옥수수의 배아에는 
양질의 지방이 집중돼 있고, 또 오레인산, 리놀산, 레시틴, 비타민E 
등이 많이 들어 있다. 
  민간요법으로서 부종이 있는 신장염 환자들에게 죽을 쑤어 먹이기도 
하고, 옥수수 수염을 달여서 먹이기도 한다. 
  재미있는 일로는, 미국에서도 민간방으로서 옥수수 기름을 1일 3__4회 
마시면 천식이나 편두통이 제거된다고 하고, 건선이나 지루성습진, 
심지어는 다래끼가 자주 날 때도 이용한다고 한다. 또 발모 촉진이나 
호발제로도 이용되고 있다. 
  옥수수를 볶아 우려내 차 대신 마시면 소화 촉진과 이뇨 작용이 
있으며, 고혈압 환자도 오래 복용할 수 있다. 
  또 우리의 민간방법에서는 옥수수뿌리를 달여 마시거나, 줄기 속을 
씹어 생즙을 마시면 주독을 풀어준다고 하여 할머니나 아낙네들이 
정성을 아끼지 않았고, 또 여름철에 더위를 먹었거나 체했을 때 
이용하고 있었다. 
  산간지역 밭이 많은 곳에서 소년시절을 보낸 사람들은, 옥수수 밭에 
들어가서 이삭이 안 달린 옥수숫대를 꺾어, 빳빳한 껍질을 벗기고 속을 
씹어 단맛과 함께 생즙을 빨아먹은 기억이 있을 것이다. 이때 좀 많이 
먹었다 하면 오줌이 자주 마렵다고 하는데, 아마도 이뇨 작용의 효력을 
발휘한 탓일 것이다. 
  아무튼 쌀에 없는 영양소를 많이 함유하고 있는 옥수수인지라 보리차, 
밀가루빵 대신에 옥수수차, 옥수수빵을 많이 이용하는 것도 바람직한 
일이다. 




 전2권 중 제1권

 
          = 차례 =

  -- 2권은 2. 구하기 쉬운 것들의 약효 중 율무부터 이어집니다.

  율무 1
  인삼 5
  잣의 약효 10
  지네 14
  치자 16
  황기 19

  6. 건강식 한방죽 24
  한방죽 26
  갈근죽 28
  곶감죽 31
  구기자죽 35
  냉이죽 39
  닭죽 41
  당근죽 45
  대추죽 48
  마죽 49
  마늘죽 51
  마름죽 53
  맥문동죽 57
  멧대추죽 60
  미나리죽 63
  백합죽 66
  백복령죽 69
  사인죽 73
  생강죽 76
  쇠비름죽 79
  연실죽 83
  연엽죽 86
  오디죽 89
  옥수수죽 94
  육종용죽 97
  율무쌀죽 100
  인삼죽 106
  질경이죽 109
  차조기씨죽 112
  총백죽 115
  팥죽 118
  패모죽 120
  하수오죽 122
  황기죽 127
  호도죽 133
  기타의 죽 137
  약죽을 마치면서 148

  7. 당뇨병의 증상과 치료방법 152
  올바른 식습관으로 건강을 152

  8. 변비의 증상과 치료방법 159
  구체적 증상 파악이 우선 159

          율무

  율무는 생긴 모양이 보리쌀과 비슷하나 굵고 통통하다. 식품 또한 
보리와 같아서 밥과 죽을 지어 먹을 수 있으며 껍질째 볶아 
보리차처럼 마실 수도 있다. 뿐만 아니라 미숫가루를 만들어 간식으로 
먹어도 좋으며 떡과 빵의 재료로도 가능하다. 
  그러나 이처럼 식량으로 조금도 손색이 없는 작물인데도 보리가 
그러하듯 율무도 벌써 오래 전부터 식용으로의 인기가 떨어진채 일부 
지방에서만 산발적으로 재배되고 있다. 
  원래 율무는 우리나라에 전래될 당시부터 약용식물로만 인식된 
데다가 전래과정에서 귀양식품으로 오해받아 처음부터 그 인기도가 
낮았다는 것이다. 즉 후한 광무제 때, 다른 나라에서 벼슬을 하고 있던 
선비가 전염병에 걸려 죽게 됐을 때 율무를 먹고 고비를 넘기자 
귀국길에 이것을 잔뜩 가지고 돌아왔다. 이를 수상히 여긴 주위 
사람들은 그가 많은 뇌물을 가져왔다고 관청에 밀고하여, 선비는 
뜻하지도 않게 귀양길에 올랐으며 율무는 결국 귀양식품으로 천대를 
받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나, 그후 율무는 의이인이라 하여 신진대사 촉진제, 혹은 노폐물 
청소제로 한방의 명약제가 되었고, 적으나마 일반식품으로도 이용되어 
내려왔다. 
  화본과에 속하는 한해살이 식물인 율무는 전분이 대부분이나 단백질, 
지방, 인 및 각종 비타민이 들어있어 자양강장 효과는 물론 스테미너와 
미용식으로 좋은 효력을 갖고 있다. 
  율무쌀은 질이 단단하기 때문에 밥을 지을 때는 이틀정도 담가뒀다가 
이용해야 하고 약용이나 보건식으로서의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30% 이상을 혼합해야 한다. 그러나 장복할수록 효과가 나타나고 
건강은 물론 장수를 할 수 있는 식품으로 꼽힌다. 
  '식료본초'나'명의별록'같은 고서에도 율무는 빼어난 자연식품으로서 
노후의 신경통이나 근육통, 풍병 걱정을 덜게 하고 오래 먹으면 몸이 
가볍고 체력이 강해진다고 쓰여 있다. 율무는 또 근육과 골조직을 
튼튼히 하고 사지의 마비를 막으며 위장을 튼튼히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율무는 제암작용을 겉부분에 들어있는 성분, 즉 글루텐이 부종을 
없애고 피부병을 막게 한다는 분석결과에서 나온 것으로 거칠게 
도정한 율무쌀을 달여 먹거나 또는 날 것을 씹어먹는 생식을 
바람직하게 여기소 있다. 율무 역시 희게 도정하면 영양손실이 많다. 
  이밖에도 중병한자를 위한 유동식으로 죽을 끓여 먹으면 소화기능을 
항진시키고 원기를 도우며 근육의 활동을 원활케 한다. 또 술을 빚어 
장복하면 신경통, 각기병에 효과를 볼 수 있다. 
  이렇듯 율무는 인체에 여러 가지 유익한 곡류이지만, 피부와 장기의 
막을 튼튼히 하는 효력도 갖고 있어서 각종 병원균이나 육안으로 
보이지 않는 세균, 또는 그보다 더 작은 바이러스의 침입을 막는 
간접적 역할을 하게 된다. 인체의 피부는 외부의 병원균과 끝없이 
싸움을 전개하는 치열한 전쟁터, 따라서 이 기능이 약해지면 질병의 
감염율이 높음은 물론, 유행성 질환을 잘 앓게 된다. 입은 침으로 눈은 
눈물로 소독작용을 하여 보호하고 있는 것처럼 피부도 막 자체를 
건강하게 지녀야 방어조직이 강하고 병원균을 재빨리 격퇴시키게 된다. 
율무는 이와 함께 장내의 위산작용을 도움으로서 음식물과 함께 
들어오는 여러 가지 위험한 침입균들을 곧 바로 죽여 없애는 역할도 
한다. 다만 어떠한 방법으로든 임신부에게는 금기식품으로 돼 있는 게 
큰 단점이다. 강한 이뇨 작용 때문이다. 
  율무의 이뇨 작용 때문에 수척하게 마른 사람이거나 몸에 수분 등을 
보충해야 할 조건일 경우에는 율무를 쓸 수 없다. 



          인삼

  오가과에 속하는 다년초이고, 그 뿌리를 건조시켜 보혈, 강장에 
사용된다. 
  한국의 민간방으로서는 인삼이 만병통치의 영양이다. 특히 산삼을 
채집하는 특수한 직업적인 집단이 있을 정도로 인삼을 신성시했다. 
입산할 때는 목욕 재계하고, 산신에게 고사를 지내고, 속세에서는 
사용하지 않는 은어를 사용했다. 채집 과정이 이렇게 엄하다고 해서가 
아니겠지만, 사실상 산삼은 재배삼보다 그 가치를 훨씬 높이 친다. 
옛날부터 중국에서도 한국산의 산삼을 영약으로 간주한 것은 두말할 
것도 없으려니와, 서양에서도 두릅나무과의 1속, 즉 인삼 속의 
인삼"Panax ginseng"이라 하여 그 인기가 대단하다. 
  한국산의 인삼은 그 재배지에 따라
  1. 직삼: 김포
  2. 반곡삼: 풍기
  3. 곡삼: 금산, 등으로 구분했던 것 같다. 
  등이 있고, 백삼, 홍삼 등의 가공품도 있고, 약재는 물론이려니와 각종 
드링크, 차에도 활용되고 있다. 
  인삼의 맛은 감(미고)이고, 약성은 미온이며, 폐, 비경에 작용하는데, 
비교적 상체부위에 속한다. 
  원기를 보충하고 소화, 흡수를 촉진한다고 해서, 폐나 신장의 양허, 
당뇨병, 신경쇠약, 성기능 쇠약, 빈혈 등에 사용된다. 
  최근 TV에서의 소개에 의하면, 일본의 모대학 연구팀에서 
에이즈"AIDS"의 실험동물에 인삼의 엑스를 주사하였더니 헬퍼 
T세포"Helper T cell"가 되살아났다는 보고가 있었다고 한다. 이것이 
기대한 대로 좋은 성과를 거두어, 임상적으로 실용화될 단계에 
이른다면, 에이즈의 특효약으로서의 인류에게 신이 베풀어주시는 
영약이 될 것이다. 
  그러나 이렇게 좋은 약효를 가지고 있는 인삼도 과용한다든가, 
적재적소에 적용되지 않으면 역효과를 낳을 수가 있다. 즉, 
  1. 폐에 열이 많아 발열 상태가 지속될 때와 변비가 심할 때는 인삼의 
사용을 중단하는 편이 좋다. 이것은 인삼의 온성이 염증을 더 악화시킬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2. 상체에 열이 많아 보이는 경우, 예를 들면 얼굴이 유난히 붉어 
있고, 더위를 타고, 가래도 짙어지고, 갈증도 자주 생기는 경우에는 
역시 인삼을 삼가는 것이 좋다. 그런 증상들이 개선되고 난 다음에 
인삼을 사용하면 효과가 더욱 돋보일 것이다. 
  인삼은 한국산 6년근"산삼은 제외"이 가장 효과가 있는 것으로 정평이 
있다. 캐나다를 비롯하여 미주 대륙에서도 인삼이 생산되어 한국산의 
유사품으로써 선전되고, 일본에서는 대량 생산을 목표로 하여 5년근이 
개량되어 있는데, 질적인 약효보다는 상혼이 더 작용하고 있는 감이 
있다. 이러한 현상은 한국산 인삼이 고유의 특효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뒷받침해 주고도 남음이 있다고 하겠다. 
  인삼과 꿀: 
  간혹 인삼과 꿀을 배합하여 매일 복용하는 사람들을 보게 되는데, 
여기에는 좀 고려해야 할 문제가 있다. 
  문헌에는 꿀은 우리 몸의 체액, 즉 진액이라고 하여, 이 진액이 
부족하여 약간 수척하거나 피부가 거칠거나, 그러면서도 변비가 
생기거나 할 때 사용하는 편이 훨씬 좋은 효과가 있다고 했다. 꿀에 
대해서는, '꿀의 약효'라는 독립된 항목에서 상술한 바 있지만, 사실은 
꿀이 우리나라 사람들이 맹신하고 있는 것처럼 그렇게 묘약은 아니다. 
만병을 다스리거나 불로장생을 누리게 해 주는 영약은 아니다. 
  인삼이 좋다고 해서, 꿀이 좋다고 해서, 마구잡이로 인삼과 꿀을 
상복한다는 것은 재고할 문제이다. 예를 들면 변비가 있을 때는 꿀이 
좋다. 변비를 약간 풀어 대변의 배설을 용이하게 하는 것이 꿀이다. 
따라서 약간 설사를 하는 기미가 있을 때는 꿀이 좋지 않다. 그런데 
이와는 반대로 인삼은 꿀과는 반대작용을 한다. 인삼은 변비를 더욱 
악화시키고, 설사를 멈추게 한다. 
  인삼과 꿀은 우리의 몸에 진액을 보충하고, 보혈, 강장의 공통되는 
약효가 있기는 하지만, 부분적으로 상술한 바와 같이 서로 다른 작용이 
되는 경우도 있다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약 좋다고 남용 말고, 약 모르고 오용 말라"라는 참뜻을 이해해야 한다. 
  장기간에 걸쳐 복용하면, 약재는 자체가 가지고 있는 성분과 성질을 
정직하게 표현한다. 약효의 실수란 없다. 처방상의 지시는 정확히 
준수해야 한다. 



        잣의 약효

  열매는 약용으로, 나무는 훌륭한 제목으로 정평이 나 있는 잣나무는, 
서리를 맞고 나야 제 몫을 다한다는 뜻으로 흔히 상강송이라고 
부르지만, 해송, 유송, 오엽송, 과송 등의 여러 가지 이름을 가지고 
있다. 열매는 또한 실백, 송자, 해송자, 백자 등 여러가지로 불리운다. 
  소나무과에 속하는 사옥, 교목인 잣은 고지대 혹은 저지대에 
자생하지만, 경기도 양주의 강원도 일대가 명산지이다. 특히 우리나라 
잣은 그 질이 우수하며, 목재 또한 가볍고 튼튼하여 외국에서는 한국의 
특산물로까지 인정하고 있다. 
  높이가 보통 10__30m, 직경이 1.5m나 되는 잣나무는 이렇듯 수익성이 
높은 유실수이고, 항상 푸른 침상의 잎을 가지고 있다. 5월이 되면 
담록색의 단성화가 곡물의 이삭 모양으로 피고, 열매는 구과로서 
10월에 익으며, 우리나라를 비롯해 일본, 중국, 만주, 시베리아 등지에 
널리 퍼져 있다. 
  잣의 중요한 성분은 단백질, 당분 등이며, 비타민A, B1, B2도 많다. 
특히 잣 속에는 100g당 약 670Cal의 열량이 들어 있고 고혈압 
자양강장에 아주 좋은 식품이다. 지방성분도 역시 올레인산, 리놀산, 
리놀레인산 등이 들어있는 불포화 지방산으로 피부를 부드럽게 하고, 
혈압을 내리게 하는 작용을 한다. 
  의료혜택이 거의 없던 시절, 우리의 선조들은 집안에 환자가 생기면, 
죽에다가 잣을 섞어 환자식으로 이용했고, 신경통이나 관절질환의 
환자는 상식으로 이용하기도 했다. 그만큼 병중, 병후의 
영양식품으로서 인정을 받았던 것이다. 
  또 건조한 호흡기의 윤활제로서 기흉증과 천식에도 사용했고, 잎이 늘 
푸르다고 하여 거풍지제로도 이용했다. 또 입맛이 없거나 위장이 냉할 
때 보위보온한다고 하여 씹어 먹기도 했다. 
  성혜방이라는 문헌을 보면, 
  '잣을 찧어 고약같이 만들어두고 하루 세 번 달걀 크기만큼 100일을 
먹으면 몸이 가벼워지고, 300일을 계속해서 먹으면 하루에 500리를 
걸을 수 있다'고 기록되어 있다. 지금은 잣은 기운을 돋우고 풍기를 
예방하며, 장수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잣, 효도, 찹쌀을 각각 같은 양으로 갈아 죽을 쑤어 먹으면, 
웬만한 기침에는 치료제가 되고, 변비에는 삼씨와 함께 같은 양으로 
꿀에 타서 먹으면 좋은 효과를 얻는다. 또 종기에 잣을 짓이겨 달걀 
흰자위와 섞어 바르면 가라앉았다. 
  뿐만 아니라 가을철에 손발이 터지고 아물지 않을 때, 잣진을 바르면 
쉽게 치료되고, 산전, 산후의 부인병에 잣죽을 먹이기도 하고, 탄닌 
성분이 있는 잣껍질을 생강과 함께 달여 먹어 여름철 이질을 고치기도 
한다. 
  식용으로서는 대표적으로 잣죽을 들 수 있다. 식욕이 없고 기운이 
떨어졌을 때 훌륭한 영양식이라면 바로 잣죽이다. 또 엿, 강정, 기름이 
있는가 하면, 정과의 양식의 종류에 이용되는 고명도 있다. 이 밖에도 
유밀과로 만든 잣단자, 잣박산"산자에 잣을 붙인 유밀과 또는 잣을 
꿀이나 엿에 버물려 네모반듯하게 만든 것" 등의 주요 식품으로서 
전해지고 있으며, 탕, 찜, 신선로, 약식, 편 등의 중국요리에 있어서도, 
입맛을 한층 돋우어 주는 장식품이자 귀한 약식으로서 알려져 있다. 
  한편 잣에는 지방이 많은 대신 칼슘이 매우 적기 때문에, 일시의 
다량섭취를 금하고, 장기간 먹을 때는, 미역, 다시마, 우유 따위의 칼슘 
식품을 곁들여 먹는 편이 좋다. 여름철에 식욕부진으로 힘이 없는 
샐러리맨들은 많이 이용하여 여름을 이겨내도록 권장하고 싶다. 
  그러나 비만한 사람이거나 대변을 묽게 보는 사람들에게는 역시 
조심해야 한다. 왜냐하면 잣은 살을 찌게 할 수 있는 지방이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수척하고 피부가 건조하며 대변이 굵게 나오는 
노인들에게 좋은 것이다. 



          지네

  지네는 매운 맛을 가지고 있으며, 약의 성질은 온성이다. 옛날부터 
경련에 의한 풍을 진정시키며 해독작용이 있다고 한다. 
  지네에 물리면 독이 있다. 벌에 쏘였을 때, 쏘인 자리가 부어 오르고 
통증이 있는 것과 유사시 두 가지 유독성분이 적용한다. 
  임상적으로 다음과 같은 경우에 지네가 이용되었다고 한다. 
  1. 파상풍이나 소아의 급성열성경련에 대하여 지네"오공"의 강력한 
진경작용을 이용했다. 
  2. 안면신경의 마비에 대해서는 지네 두 마리의 분말을 방풍이라는 
생약 15g과 함께 끓여서 복용시키기도 했다. 
  3. 피부궤양"버거시 병", 결핵성 림프선염, 뱀이나 곤충에 물렸을 때 
외용으로 사용했다. "지네의 건조분말+감초가루+밀납" 각각 동량씩 
섞어서 바른다"
  이상과 같이, 경련에 의한 마비나 허리가 아플 때는 지네를 달여서 
먹기도 하고, 술에 담가 먹기도 했다고 한다. 이것은 지네의 활혈 
작용을 이용한 것으로 보이며, 피가 뭉쳐서 혈액의 원활한 순환을 
방해할 때 이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심하면 피를 파혈시키는 경우가 있으므로, 지네의 약효가 
아무리 좋다 해도 신중을 기해야 한다. 즉 지네의 활혈 작용은, 심장이 
약한 사람에게, 또 허혈, 즉 피가 부족한 증상을 나타내는 경우쥐도
잘 일어나고, 얼굴이 창백하고 피부도 거칠어지고, 변비도 생기고, 
빈혈의 증상이 뚜렷하고 등등예는 해로울 수 있으므로 지네의 사용은 
금기가 된다. 
  허리가 아프다고 해도 원인은 아주 많이 있다. 따라서 지네를 
무턱대고 사용할 수만은 없다. 
  옛 선인들은 "오공의 성질은 맹폭하고 혈액을 마르게 한다"라고 하여, 
어느 경우든지 효과가 나타나면, 곧바로 중지하고, 특히 임산부에게는 
사용하지 않았다. 
  일반적으로 지네의 머리와 발을 모두 제거한 것이 효과가 더 있다고 한다. 



          치자

  꽃의 향기가 그윽하기 이를 데 없는 치자, 그 그윽한 향기와 더불어 꽃이 지고 
나면 황토빛 과일이 맺힌다.
  물감이 그다지 발달하지 못했을 때, 이 치자의 성숙한 과일을 건조시켜 훌륭한 
물감의 원료로 사용했다. 또 식용품의 색소로도 이용되었다. 
  치자가 훌륭한 식용물감으로 사용됨에 따라 일거양득이라는 효과가 나타났다.
치자는 일반적으로 한성을 지니고 있다. 옛부터 치자는 심장, 폐장, 위경에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치자는 청열냉화약, 즉 열을 말끔히 가셔 주는 약으로
서 사용되었다. 특히 발열시의 뇌출혈과 신경의 흥분에 의한 불면증, 가슴이
답답하고 고통스러운 증상을 진정시켜 준다. 
  또 담즙의 분비를 촉진하므로, 습과 열에 의한 황달, 요즘 같으면
급성전염성간염이나 혈청간염 등에 사용되었던 것이다. 
  시집살이에 시달렸던 며느리가 항상 억눌려, 마음도 가두어 놓고 살다보면,
가슴에 병이 생긴다. 가슴이 답답하고 화끈화끈 열도 난다. 이런 때 치자물로 반죽하
여 
만든 밀가루 '전'을 지져 먹는다고 하는데, 이것은 치자의 청열작용을 이용한다는 
것이다. 방앗잎이나 깻잎과 치자물을 함께 넣어서 만든 전은 이런 연유에서
비롯된 것이며, 또한 효과도 아주 좋다. 
  오늘날 같으면 타박상에 현대 의약품들이 즐비하게 준비되어 있다. 치자는
여기도 사용되는데, 밀가루, 달걀 흰자위와 함께 이겨서 붙여 놓으면 훌륭한 소염,
진통의 작용을 해낸다. 
  한편 눈의 충혈, 구갈, 구건 등이 발생하고, 가슴이 뜨겁고 고통스럽고, 야간의
수면 불안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또 유행성 결막염 따위에 걸리면, 치자를
이용했다. 신기하게도 코피가 흐르거나 토혈을 할 때, 불에 태운 치자탄을 가루로
하여 마시면 지혈효과를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치자도 추위를 많이 타고, 대변이 묽거나, 설사를 자주하는
경우에는 사용을 금해야 한다. 즉 음체질이어서 소화에 장애가 있으면 사용하지
않는 편이 좋다. 
  치자, 탱자, 유자 등의 나무가 집 주위의 울타리를 형성하면, 우선 그 향기에
도취되고, 열매를 얻어 약재로 쓰게 되면 그야말로 님도 보고 뽕도 따는 격이 된다. 



          황기

  여름철에 접어들면서 식욕이 떨어지고 전신이 나른해지며 땀을 많이 흘리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흔히 이런 경우에는 닭죽에 황기라고 하는 약재를 넣어서 같이 먹으면 기운도 
나고 식욕도 생기며, 땀도 어지간히 가셔진다고 하여 마구 이용되고 있었는데
실제로 그 약효도 상당히 뚜렷하다. 
  그러면 이 황기라고 하는 것은 대체로 어떤 약재인가? 그런데 이 황기를
알아보기 전에 '기'라고 하는 것을 알아 두는 것이 도움이 되겠기에 이 기를 먼저
알아보기로 한다. 
  흔히 '기가 허하다' 또 속담에 '꿔다 놓은 보릿자루 모양으로 축 쳐져 있다'라는 
말이 자주 쓰인다. 즉 외관상 힘없이 축 쳐져있는 상태를 주관적으로 표현하여, 
'기가 없다' 또는 '기가 허하다''기가 약하다'라고 한다. 어떤 정량적인 수치나 
객관적인 기준을 두고 표현하는 것은 아니다. 
  기라고 하는 것은 5가지 중요한 일을 인간의 몸에서 수행하고 있다. 즉
  1. 발육, 성장을 촉진하는 신진대사를 수행한다. 
  2. 체온을 유지하고 활동 에너지를 생산한다. 
  3. 외부로부터 침입하려는 발병 원인을 막아주는 방어작용을 수행한다. 
  4. 혈액과 체액을 생산하고 또 노폐물이 된 것들을 땀과 소변을 통해서
배출시키는 작용도 수행한다. 
  5. 혈관 밖으로 새어나가는 혈액을 억제하는 작용과 땀이나 소변이 다량으로
배출되지 않도록 조절하는 작용을 겸해서 완수한다. 
  이상 5가지의 작용을 수행하는 것이 바로 '기'이다. 양의학적의 소견과는 좀
다르기는 해도 이 '기'를 뒷받침하는 것이 소화와 흡수이다. 
  소화와 흡수가 나쁘면 신진대사의 기능, 체온유지의 기능, 저항력의 확보, 땀을
조절하는 기능 등의 수행에 장애가 발생할 것이고, 코피가 자주 나오든지,
모세혈관이 터져 피하출혈이 생기든지, 혹은 피가 혈관 밖으로 새어나가든지 하는
바람직하지 못한 사태가 벌어질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한다. 뿐만 아니라 기운이 쭉
빠져서 항상 피로를 느끼고, 목소리도 낮아지는 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이상과 같은 '기'의 작용을 소화와 흡수를 통한 신진대사로 촉진하여 붇돋아
주는 것이 바로 황기이다. 
  다년생의 뿌리로 알려져 있는 황기는 콩과에 속하며, 그 뿌리를 건조시켜 약재로 
사용된다. 황기에는 플라보노이드 속의 유효성분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기
때문에,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면, 중추신경계의 흥분과 관련되는 것으로 생각되는
강장작용도 탁월하게 수행한다. 또 비타민P의 작용과 비슷한 항출혈성 작용도
우수하다고 한다. 
  따라서 기가 허해서 피부의 순환이 나빠지거나 땀샘의 분비가 불량일 때는
황기의 약효가 뚜렷이 나타난다. 즉 신체의 표층부의 순환을 촉진하여 피부의
영양상태를 개선하고, 또 땀샘의 분비기능을 조절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렇듯 탁월한 약효를 가지고 있는 황기도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각별히 
조심하여, 약사 한의사 등 전문가들의 지시를 받는 편이 현명하다. 
  고혈압 환자는 물론, 두부 안면 등의 염증, 혈열, 치통, 안면 홍조 등에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왜냐하면 이런 경우에 사용하면 상체 부위의 염증을 더욱
악화시키고, 심장에 불필요한 열을 조장시킬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황기는 양체질
에는 
사용하지 않는 편이 좋다. @ff
      6. 건강식 한방죽


    올바른 병의 치료는 선식료부터

  사람이 생명을 유지하는 것은 바로 식사 때문이다. 
  그 식사가 올바르지 못하면 살아가는 한평생 동안에 건강, 수명 그리고 삶에
대한 즐거움에 치명적이고 절대적인 영향을 받게 된다는 것은 당연한 이치가 될
것이다
  동의보감 잡병편 권1 용약에도 요즘 말하는 식이요법으로 질병을 치료하는 것이
기술되어 있다. 

  음식으로 병을 치료하는 경우
  손진인이 말하기를 "의자는 먼저 병의 근원을 깨닫고 그 다음 병이 범한 곳을 
알아서 음식으로 다스려 낫지 않는 경우에 약으로 구하는 법이니 비단 노인이나 
소아만 그런 것이 아니라, 귀한 사람이나 오래된 병에 약을 쓰지 못하는 궁핍한 
사람에게도 먼저 음식으로 다스려야 하는 법이다"

  음식과 약으로 치료하는 방법
  몸을 편하게 하는 근본은 반드시 음식의 힘을 얻어야 하고 병을 구원하는 것은 
오직 약을 쓰는데 있다. 
  마땅한 음식을 모르면 온전한 생을 누릴 수 없고 약성에 밝지 못하면 병을
고치지 못한다. 그러므로 음식은 능히 사를 배제해서 장부를 편안케 하고 약은 능히 
신을 깨우고 성을 길러서 혈기를 보충하므로 사람의 자식된 도리로서 이 두
가지를 모르면 안 된다. 군부 즉, 웃어른들이 병이 나면 먼저 음식으로 치료해서 낫지 
않을 때에 비로소 약을 쓰는 것이니, 식과 약의 두 가지 성질을 알아야 한다. 

  일찍이 고려시대에 상식국과 상약국이라는 직계가 있어 식의와 약의를 두었으니 
선인들의 식이요법에 대한 깊은 뜻을 알 수 있겠다. 



          한방죽

  한방죽이라고 해서 특별한 제조법이 있는 것은 아니다. 
  쌀과 물만으로 만드는 백죽을 쑤고 나서 깨끗하게 썰은 약재(주머니 속에 넣은 
것도 있다)를 빨리 넣고 두세 차례 더 끓이는 것이다. 즉 약효가 있는 '엑스'가
죽에 충분히 스며들게 해서 먹는다. 이것이 가장 기본적인 방식이다. 
  (1) 죽에 넣는 물의 양에 따라 전죽, 7분죽, 5분죽 등의 호칭이 달라진다. 
  전죽은 쌀1 물 5
  7분죽은 쌀1 물7
  5분죽은 쌀1 물10의 비율이다. 
  어느 것을 선택하느냐 하는 것은 자유이지만 노인이나 위가 약한 사람들에게는 
수분이 많은 멀건 죽(5분죽)이 좋을 것이며, 몸의 상태와 기호에 따라 조절할 수 
있다. 
  (2) 죽은 가급적 생쌀로 쑤는 것이 좋다. 다만 짧은 시간에 급히 쑤어야 할 때는 
식은 밥을 이용해야 된다. 
  (3) 사용하는 도구는 우선 질그릇 냄비를 준비한다. 
  물론, 일반적인 냄비나 국냄비라도 죽을 쑬 수는 있지만, 역시 옛날부터 질그릇 
냄비로 쑤는 것이 가장 맛이 있게 되고 또 간단하다. 
  깊고 둥글며 두께가 있는 질그릇 냄비는 가열되는 양상이 유연하고 부풀어 오른 
죽이 보기에도 아주 맛이 있어 보인다. 
  무쇠로 만든 냄비는 죽이 검게 타서 눌어붙는 수가 있다. 
  (4)기본 형태로써 생쌀로 전죽(백죽)을 쑤는 절차를 소개하기로 한다. 
  쌀을 불에 올려놓기 1__2시간 전에 물로 잘 씻고 물이 빠지는 바구니에 담는다. 
 전죽이므로 쌀1 물5의 비율로 하며 뚜껑을 덮고 센 불로 쑨다. 
  펄펄 끓기 시작하면 불을 약하게 하고 뚜껑을 약간 열어 놓고 40__50분 가량 
시간을 잡아 보글보글 끓인다. 
  중요한 것은 도중에 결코 휘젓지 않는 일이다. 휘저으면 쌀알이 붕괴되어 풀과 
같이 맛이 없어지기 때문이다. 또 화기의 조절이 지나치게 강하면 풀기가 많이
나오므로 조심해야 한다. 
  약한 불로 차분하게 쑤는 것이다. 이 단계에서 약재를 넣고 약효가 있는
'엑스'를 충분히 우려내기 위해서 두세 차례 보글보글 끓이면 완성된다. 



          갈근죽

  갈근은 콩과에 속하는 낙엽, 활엽의 만목인 칡의 뿌리에서 코르크 모양의 외피를 
제거하고 조각조각 썰어 건조시킨 것이다. 
  갈근은 본래 계제라고 불리었고 그후 녹곽, 황근, 철갈등이라고 불리우게
되었는데 언제부터 현재의 명칭으로 바뀌었는지도 분명치 않다. 
  연전 홍콩의 약초 상인과의 대화 증에 Arrow Root라고 해서 못알아 듣다가
그것이 갈근을 말한다고 하여 새 단어를 배운 적이 있다. 
  중국의 하나라 시대(지금부터 약3천년 이상이 되는)에 갈백이라는 제후가
있었으며 그 자손들을 갈씨의 성을 가지고 있었다고 하고, 또 삼국시대의 오라고 하는 
나라의 효선이라는 사람이 신선술을 배워 선인이 되었는데 그를 갈선옹이라고
불렀다는 이야기도 전해오고 있다. 
  한약에서 갈근은 맛이 달고 그 성질이 온화하고 더구나 독이 없다고 하여 그
성질로 보아 감기나 식용으로 사용되고 있었다. 
  갈근죽은 송의 시대로부터의 습관이었고, 오랜 세월에 걸쳐 중국의 남방민족들
사이에서 식용되고 있었던 약용죽이었다. 
  갈근 속에는 Puerarine, Xyloside, Sitosterol, Arachidic acid 등의 Isoflavone류
이외에 다량의 전분도 함유되어 있다. 이들의 Isoflavone류는 뇌 및 심장의
혈관을 확장시켜 관상동맥의 혈류량을 증가시키고, 동시에 혈당치를 낮추며 또
비교적 강한 해열작용도 가지고 있다. 이와 같은 작용이 있다는 점에서 갈근을 단순한 
감기약으로서가 아니고 새로운 견지에서 다시 보게 되어 있다. 
  고혈압으로부터 오는 두통의 해소, 뒷목부위나 배부위의 동통, 협심증이나
당뇨병의 치료에도 일정한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해열, 고혈압, 허혈성심질환 갈증을 멈추며, 노인성 당뇨병 비장의 기능저하로부터 
오는 만성적인 설사 여름철 및 발열시의 인후의 갈증을 해소시키며, 경련을
완화시키는 것이 발견되어 노인들이 어깨가 뻐근하다든가 근육통이 있어서 고생하는 
경우에 가정에서 식사요법으로 갈근죽을 권한다. 

  (만드는 방법)
  재료: 갈근분 30g, 백미 60g 
  갈근분(갈근에서 만들어 낸 전분)은 슈퍼 등에서 팔고 있어 간단하게 구할 수 
있다. 먼저 백미로 죽을 쑤고 다 되어갈 무렵에 갈근분을 넣는다. 
  (주의사항)
  1. 식어버린 것을 먹어서는 안 된다. 
  2. 아침, 저녁 혹은 오전과 오후에 따뜻하게 데워서 간식으로 먹도록 한다. 



          곶감죽

  건비, 비장을 자윤하게 하고, 장의 과도한 작용을 억제하며, 지혈효과도 있다. 

  겨울철에 접어들면 농촌에서는 감의 껍질을 벗기는 일이 시작되고, 농가의 처마 
밑에 매달린 곶감이 즐비하여 장관을 이루고 있다. 그리고 12월 중순쯤 되면 하얀 
가루를 내뿜는 곶감이 식료품 가게마다 아름답게 전시되어 군침을 돋운다. 
  옛날부터 건시, 즉 곶감은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즐겨 먹는 식품으로 되어
있었다. 특히 긴 겨울 동안 깊이 쌓인 눈 속에 갇혀 있던 사람들은 화롯가에 모여
앉아 담소하면서, 곶감, 밤, 호도 등을 즐겨 먹는 습관을 갖고 있었다. 
  그런데 이 곶감의 본산지가 중국의 산동성이나 하남성이라는 사실은 그다지
알려져 있지 않다. 그 만큼 옛날부터 우리나라에 과실수의 열매로서 애용되고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중국의 한약 책에는 '건시는 달고, 그 성질이 양이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건시에는 수렴작용이 있어서 폐를 윤택하게 하고 지혈 등의 효과를 가지고 있으므로
옛날에는 폐 위 대장의 출혈 등의 질병이 잘 사용되고 있다. 
  또 건시는 고대에 '백과 중의 성'이라고 하여 어떤 때는 식량의 대용품으로써
사용되었다는 기록도 있다, 그것도 그럴 것이 건시에는 단백질, 지방, 당류, 전분,
여러 종류의 비타민류, 요오드, 칼슘, 인 등이 포함되어 있으며, 그 중에서도 비타민C
의 
함유량은 다른 과일의 1__2배나 많아, 건시야말로 실로 영양분이 풍부한
식품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성질이 양이라는 점에서, 노인들은 너무 많이 먹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노인들이 건시를 지나치게 많이 먹으면, 몸이 차가워져서 위장의 컨디션이 
나쁜 영향을 가져오기 때문이다. 
  그러면 이와 같은 결점을 가지고 있는 건시를 왜 죽으로 하여 식용하도록
권장하는 것일까. 그것은 열을 가함으로 해서 그 결점이 어느 정도는 완화되기
때문이다. 
  당대의 약학서인 '식료본초'에서는 '가을철의 설사를 고친다'하였고,
'성제총록'에서는 '코가 막힐 때는 건시죽을 먹일 것'이라고 했고, 또 '성악방'에는
'이롱과 비폐에는 건시 3개를 잘게 썰어 약 90g의 쌀과 함께 죽을 쑤어 먹는데,
메일 공복시에...'라는 기록이 있다. 이 이외에 청조시대의 의학자인 왕사웅이 저술한
'수식거음식보'에는 '열이 있는 설사로 출혈이 있는 경우, 건시를 잘게 썰어서 쌀과 
함께 죽을 쑤어 먹으면 좋다'라는 기록이 있다. 
  또 어린아이들이 폐열에 의한 건기침에도 이용된다. 
  또 건시죽이 고혈압에 좋다고도 하는데, 이것도 하나의 참고로 삼을 수가 있을 
것이다. 

  (만드는 방법)
  재료: 곶감 2__3개, 백미 60g
  곶감을 잘게 썰어서 처음부터 백미와 같이 죽을 쑨다. 
  (주의사항)
  1. 위가 냉한 사람은 좋지 않다. 
  2. 곶감죽을 먹을 때에는 게를 먹어서는 안된다. 
  3. 아침 식사 대용으로 먹는 것도 좋다. 
  4. 여름과 가을철에 복용하는 것이 좋다. 



          구기자죽

  가지과에 속하는 구기의 열매를 구기자라 한다. 
  구기자는 일목산 오약이라 하여, 
  뿌리는 지골피: 폐신 음허로 숨차고, 기침하고 오후에 열나는데 쓴다. 
  열매는 구기자: 보혈제
  잎은 천정초: 어린 잎은 나물로 해서 음식으로 먹고, 
  꽃은 장생초: 술을 담가 마시고, 
  줄기는 선인장: 노인들 지팡이로 이용한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식료본초'에서는 "구기의 열매는 근골을 강화하고 노화에 저항하고
피로(노인성 피로감)를 제거하고 정기를 보강한다"고 하였고, '본초경소'에서는
"구기의 열매는 체내에 자양을 보충하여 내장을 자윤하고, 유연하게 하고, 동시에 해
열작용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신장을 보강하여 폐를 자윤하게 하고, 체액의 생성을
촉진하고 정기를 더욱 왕성하게 하며, 간과 신장의 내분비 기능을 향상시키고 장기간
에 
걸친 일상의 피로로 인한 신체의 내열을 제거하며, 양분을 보충하는 보약이며
노화되어 고령자의 10명 중 8__9명까지의 상식할 가치가 있는 항노의
식품이다"고 기록되어 있다. 
  사실 구기의 열매는 간장 및 신장을 보양하는 작용이 있는 것이다.
약리실험에서는 구기자는 지방이 간세포 안에 침적하는 것을 억제하여
지방간이 되는 것을 예방하고, 간세포 신생을 촉진하는 작용도 가지고 있다는
것이 분명하게 되어 있다. 따라서 술을 매일 마시는 사람은 구기자죽을 먹으면
좋을 것이다. 
  위에서 말한 바와 같이 신기능의 저하나 쇠약을 개선하고 신체의 조혈기능을
좋게하여 혈액을 증가시킨다. 동시에 체내의 림프액이나 세포액 등의 체액을
증가시키고 뇌의 작용을 좋게 하여 눈에 대한 노화도 방지하기 때문에 중년 노년의
간, 신장기능의 저하나 허리나 다리의 약화, 쉽게 피로해지는 사람, 현기증, 눈이
어두워지는 것, 노인성 당뇨병 등 일체의 노화현상에 이용될 수 있다. 
  노화를 조금이라도 지연시켜 건강하고 모든 부인들이 언제까지나 아름다운
피부를 원한다면, 구기자죽과 좋은 벗이 되길 바란다. 
  다만 구기자는 내열이 많은 사람에게는 적당치 않으며 또 맛이 짙어서 소화가 
잘 안되는 사람은 약간 묽게 하여 복용하는 것이 좋다. 

  (만드는 방법)
  재료: 구기의 열매15__20g, 백미60g
  구기자(열매)를 갈아 물에 삶는다. 죽을 쑬 때 그 즙을 처음부터 백미와 함께
넣어도 좋고, 또는 죽이 거의 되었을 무렵에 넣고 두세 차례 보글보글 끓이는
방법을 사용해도 된다. 
  구기의 열매는 생으로도 먹을 수 있으니까 깨끗이 씻어 그래도 백미와 함께
죽을 쑤어도 좋다. 
  (주의사항)
  1. 아침 저녁 따뜻하게 먹는 것이 좋다. 
  나이가 들어 몸이 쇠약함을 자각하면 바로 시도하는 것이 좋다. 
  2. 만성적인 설사증이 있는 사람은 피하는 것이 좋다. 



          냉이죽

  건위, 건비, 자양보강, 토혈, 혈변, 혈뇨, 눈의 흐림, 눈의 동통 등에도 잘 듣는다. 

  냉이는 봄철의 7초의 하나이며 전국 각지에 분포되어 있는 잡초로 지방마다
방언으로서의 호칭이 다르며, 나물감으로서 애용되고 있다. 중국에서는 이 냉이를
제채라고 하여, 옛날부터 약용으로 사용해왔다. 
  냉이는 옛날부터 야생의 소채로서 곧잘 요리에 사용되어 왔는데, 지금도
농촌에서 전해 내려오는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다. 즉 '냉이로 떡을 만들면 부뚜막에
보살님이 나타난다'라고 하는 이야기이다. 
  즉 보살님이 냉이의 향기에 끌려 침을 흘리며 나타날 정도로 맛이 있다는
이야기이다. 동시에 또 약으로서의 가치도 넌지시 암시하고 있는 것이다. 
  냉이에는 단백질, 지방, 당류, 조직섬유, 칼륨, 나트륨, 칼슘, 인, 철, 망간(Mangan
ese), 
카로틴, 비타민B1, 비타민B2, 비타민C, 니코틴산  등  이외에, 수산, 사과산,
피루빈산(Pyruvinic Acd) 등의 많은 유기산이 들어 있고, 또 아르기닌(Arginine),
아스파라긴(Asparagine), 프롤린(Proline), 메티오닌(Methionine), 로이신(Leucine)
등과 같은 많은 아미노산류와 당분도 함유되어 있다. 
  문헌에 의하면 냉이는 위와 비장을 강화하고, 체내에 있어서의 자양분의 부족을 
보충하고, 토혈, 혈변, 혈뇨 눈의 흐림 눈의 동통 등에 잘 듣는다고 하는 기록이
있다. 이들은 모두 민간에 있어서의 경험에 입각하여 정리된 것이다. 
  현대의 중국에서는 냉이로부터 추출한 성분을 정맥 주사제 혹은 근육 주사제로 
만들어, 각종 출혈성 질병의 치료에 사용하고 있으며, 현저한 지혈 효과를 얻고
있다고 한다. 
  이시진은 그의 저서'본초강목'에서 '제채죽은 눈을 밝게 함과 동시에 간장을
좋게 한다. 체질의 쇠약, 눈의 어두움, 눈의 흐림, 만성신염, 노인성 부종, 대소변의
혼혈 등이 있는 사람이 먹으면 참으로 효과가 있다'고 하는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고 서술을 했다. 

  (만드는 방법)
  재료: 신선한 냉이 약 500g(건조한 것은 90g), 백미 60g. 
  먼저 잘 씻은 냉이를 잘게 썰어서 백미와 함께 죽을 쑨다. 



          닭죽

  한방에서는 닭고기의 맛은 달고 그 성질은 온성이며, 인체를 따뜻하게 하고,
정기를 보하여 왕성하게 하며 골수혈을 증가시키는 등의 효용이 있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사실 닭의 영양 성분을 보면 풍부한 단백질을 함유하고(약 23.3%) 있는 것 
이외에 지방, 비타민A, 비타민E, 비타민B류, 니코틴산, 칼슘, 인, 철분 등을 함유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식품으로 기여하는 이외에 영양보급제로서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 
  닭의 볏속에는 히알루론산(Hyaluronic Acid)이라고 하는 물질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다는 사실이 알려져 있었는데, 요사이 이르러서는 이 히알루론산이 인체에 
대단히 중요한 작용을 한다는 것이 알려져 의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히알루론산이라고 하는 것은 세포 안에 있어서의 보수 물질이며 이것이
적어지면 인체의 여러 곳에서 노화가 진행되게 되므로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항상
충분한 양의 히알루론산을 보급하지 않으면 안 된다. 
  특히 노인이 되면 각종 노인증이 나타나므로 더욱 필요하게 된다. 지금 미국,
일본, 중국 등의 대학이나 연구소에서 노인성 관절염, 변형성 관절염, 백내장, 피부의 
노화 등에 대해서 큰 효과가 기대된다고 하여 히알루론산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상의 사정으로 보아 닭 수프는 노화나 노인성 질환의 예방적 식사로서 빼놓을 
수 없는 자연 건강식품이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 수프를 만들 때 
계두의 볏을 잊지 않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만일 중국을 방문할 수 잇는 기회가 있어 상해에 가게 되면 운남남로
영해동로의 남쪽에 있는 '소소흥계죽점'에 한번 가 보시도록 권고하는 바이다.
여기에는 각종 닭죽이 있고 그 맛 또한 일품이다. 

  (만드는 방법)
  재료: 닭뼈 한 마리분(보통 5__10인분), 백미 약간(적당한 분량)
  반드시 계두(계관 포함)를 포함시킨다. 간단한 방법이 되도록 큰 냄비에 7할
정도로 물을 붓고 끓인다. 그 속에 물로 잘 씻은 닭뼈를 넣는다. 그때 생강을 얇게 
썬 것을 한 조각 넣어 냄새를 없앤다. 
  파, 당근, 양파 등을 많이 넣고 약한 불로 한 시간쯤 끓인다. 시간이 길면 길수록 
좋다. 적당한 시기에 채나 삼베로 걸러둔다. 이 걸러낸 국물이 훌륭한 수프이며
이것으로 죽을 쑨다. 
  (주의사항)
  1. 아침 저녁으로 먹는다. 
  2. 몸이 건강한 사람, 감기로 열이 있는 노인은 되도록이면 묽게 하여 먹는 편이 
좋다. 



          당근죽

  비장을 보하여 건위, 소화를 돕는다. 

  당근을 싫어하는 아이들이 적지 않지만, 야채 중에서 인간의 수명을 연장시키는 
것으로서 이 당근만큼 관계가 깊은 것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어린아이
시절부터 당근을 잘 먹게 하는 것은 젊음을 유지하는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당근은 야채의 일종이지만 중국에서는 원조의 시대에 이르러 비로소
'일용본초'라고 하는 약학서에 약으로서 기록되어 있다. 처음으로 약으로서의 야채,
즉 당근이 등장한 것이다. 
  '일용본초'의 저자인 오서는 저서에서 '체내의 중부와 하부의 기를 넓히고,
위속에 체류하고 있는 사기를 발산시킨다'라고 서술했다. 이시진은 '체내의 하부에
있는 기는 중간부위의 기를 보충하고, 흉격, 위장에 좋고, 오장을 안정시켜 사람들의 
식욕을 촉진한다'고 말했다. 또 '의촌찬요'에서는 '신장의 기능을 강화하고 인간 
본래의 원양을 왕성하게 하고, 인체의 하부를 따뜻하게 하는 작용이 있다'고 하는 
기술이 있다. 
  사실 당근에는 다량의 당분, 비타민B1, 비타민B2, 안토시아니딘(Anthocyanidin),
휘발유, 카로틴(Carotene), 다우신(Daucine) 및 칼슘, 인 등이 함유되어 있는데 그
중에서도 특히 카로틴은 다량으로 들어 있다. 
  이 카로틴은 중, 고년이나 노인에 대하여 눈의 노화를 방지하고, 신경에 영양을 
공급하고, 호흡계의 감염을 예방하고, 신진대사를 조절하여 질병에 대한 저항력을 
강화하고 항상시키는 작용을 지니고 있다. 
  당군 속에 함유되어 있는 카로틴은 시금치의 1.5배, 레터스(Letuce, 양상추)나
샐러드(Salad, 양상추의 일종)의 2배, 코올리플라우어(Caulifower, 양배추의 일종)의 
9배나 이르고 있다. 
  이상과 같이 언급한 성분을 보더라도, 당근이 인간의 수명을 연장시키는 일에
크게 관여하고 있다는 것을 나타내는 과학적인 근거의 하나를 그 성분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것 이외에 당근은 중 고년 이상인 노인들의 고혈압이나 당뇨병에도 효과가
있으니까, 당근죽만이 아니고 채로 썰거나, 삶거나, 기름에 튀기거나 하여 식용하는 
것이 좋다. 당근에서는 혈당을 낮추는 성분을 추출할 수 있다. 또 호박산, 칼륨염 
등의 물질이 혈압을 낮추는 작용도 가지고 있다. 
  혈압이 높은 사람은 약에만 의존하지 말고 건강차나 건강 식품 등을 사용하여, 
식단에 각별한 배려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러한 것은 장기간에 걸쳐 계속해서 
상식해야 그 효과가 나타난다는 것을 알아두어야 한다. 

  (만드는 방법)
  재료: 신선한 당근 적당량, 백미 적당량. 
  당근은 잘게 썰어서 백미와 함께 죽을 쑨다. 
  조석으로 한 그릇씩 따뜻하게 하여 먹는다. 



          대추죽

  대추는 중국이 원산지이며 이미 3천년 전부터 재배되고 있었다. 
  품종도 많아 3백 종 이상이나 되고 천연의 비타민제라고 할만큼 당분, 단백질,
지방, 녹말, 등 많은 비타민 등이 포함되어 있다. 
  신선한 대추에는 당분이 20__36% 함유되어 있고, 건조시킨 대추에는
60__80%나 들어있다. 비타민C는 사과나 복숭아의 약 1백배, 귤의 7__10배나 된다.
  비타민D의 함유도 많고 이외에도 니코틴산, 카로틴, 비타민B2, 칼슘, 철, 인 등을
하고 있다. 

  (만드는 방법)
  재료: 대추 10__15개(또는 대추를 썰은 것의 적당량), 백미 300g
  (주의사항)
  1. 식전의 차 대신으로 마실 때는 멀건 죽으로 하면 좋다. 
  2. 아침, 저녁 식사에는 수프를 해서 먹는다. 또 아침의 주식으로 5분죽 정도로
하여 상식하면 좋다. 



          마죽

  참마는 옛날부터 비장을 강화하고, 폐의 기능을 보조하며 신장을 양윤하는
작용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산약죽을 장기간 계속 상식하고 있으면 신체가
건강해지고 장수를 누릴 수 있다고 한다. 
  특히 겨울철에 감기 걸리기 쉬운 사람인 노인, 아이들을 막론하고 아침 저녁
식탁에 한 그릇의 산약죽을 장기간에 걸쳐 먹으면 몰라볼 정도로 건강해진다. 
  참마에는 Amylase, Choline, 점액질, Protein, 지방, 비타민C, 요오드, 칼슘, 인,
탄수화물, 유리아미노산 등 영양소와 유효성분이 함유되어 있다. 

  (만드는 방법)
  재료: 생대로의 참마 100__120g(건조된 산약으로 구입할 때는 45__60g),
백미 60__90g
  (주의사항)
  1. 사계절을 통해서 언제라도 좋다. 조석으로 두 번 식용한다. 
  2. 반드시 따뜻할 때 먹는다. 그래야 맛도 있고 또 유효하다. 



          마늘죽

  마늘은 중국의 한 시대에 장건이 서역에 사절로 파견 되었다가 돌아올 때
가져왔다고 하며 당시는 식용으로 사용되고 있었지만, 남북조의 무렵부터 약으로
사용하게 되었다. 
  마늘은 옛날부터 소염, 살균, 지사, 이뇨, 강압, 거담 등의 효과가 있다. 가령 마늘 
한 쪽을 입 속에 넣고 약 5분 동안 씹고 있으면 구강내의 세균은 모두 사멸해
버린다. 
  서독에서는 80명의 노인성 고혈압 환자를 마늘로 혈압을 안정시켰다는 보고도 
있다. 일종의 배당체라고 하는 물질이 있어서 이것이 혈압을 낮추는 효과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또 1969년에는 영국에서 마늘에는 울혈을 용해시키는 작용이 있다는 것이
발견되어, 그 이후 각종 혈전증의 예방과 치료에 마늘을 보조적으로 사용하여 효과가 
있었다는 예가 여러 번 발표되었다. 
  마늘은 고혈압, 폐결핵, 장염, 이질 등의 환자나 노인에게는 유효한 것으로 되어
있다. 
  한방에서는 옛날부터 마늘은 체내의 기의 순환을 좋게 하여 비와 위를 따뜻하게 
한다고 생각하여 과식했을 때 소화촉진이나 위가 항상 차가운 사람에게 사용해 
왔다. 
  그러나 마늘은 위의 점막을 자극하여 위산의 분비를 증가시키므로 만성위염이나 
위궤양, 십이지장궤양 등이 있는 환자는 되도록이면 피하는 것이 좋다. 
  또 마늘에는 강한 냄새가 있어 이 냄새를 없애는 방법을 소개코자 한다. 
  1. 마늘을 먹은 다음 얇게 썰은 당귀를 입 속에 물고 있으면 짧은 시간에 취기가 
사라진다. 
  2. 마늘을 먹은 다음 대추 2__3개를 잘 씹으면 냄새는 곧 사라진다. 
  3. 마늘을 먹은 다음 우유를 양치질하듯 마신다. 
  4. 중국인들은 우롱차엽을 마늘 먹고 난 뒤에 씹고 있으면 냄새가 없어진다고
한다. 
  그러나 생마늘로 하루 5쪽 이상씩 항상 복용하면 시신경이 나빠진다고 하여
조심을 요하기도 한다. 

  (만드는 방법)
  재료: 마늘 30g, 백미 60g
  우선 마늘껍질을 벗기고 펄펄 끓는 물에 1분간 삶아 마늘을 꺼낸다. 이 마늘
삶은 물에 백미를 넣고 죽을 쑨다. 다 되었을 무렵에 앞서 꺼내둔 마늘을 죽에 넣고 
소금 또는 간장으로 맛을 낸다. 
  (주의사항)
  1. 아침 또는 저녁식사로서 따뜻할 때 먹는다. 
  2. 만성위염 또는 십이지장궤양, 위궤양의 환자는 먹어서는 안 된다. 



          마름죽

  건위, 건비, 체내의 기운과 혈액의 부족을 보충한다. 

  마름은 못이나 늪에 있는 1년생의 풀이며, 중국에서는 전국 각지에서 재배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전국 각지의 못에 많이 분포되어 있다. 
  능실죽은 마름의 열매 가루, 또는 그 전분을 사용하는데, 중국의 경험에 의거하면 
능실의 전분이 더 좋다고 한다. 
  능은 기라고도 기록하며, 별명으로 수율, 사각이라고도 불리우고 있다. 고대에
있어서는 '능'과 '기'를 구별하고 있었다. 즉 삼각릉과 사각릉을 기라고 하고,
이각첨인 것을 능이라고 부르고 있었으나, 지금은 구별하지 않는다. 
  이 능실이 가장 일찍이 약으로서 의약서 속에 기재되어 있는 것은, 한대 말기의 
'명의별록'이라고 하는 책이다. 그 속에는 '오장을 보양하고, 먹어서 허기를
면하고, 몸을 가볍게 한다'고만 기록되어 있지만, 남북조시대의 명의였던 도흥경은,
능실을 말린 다음 꿀에 담갔다가 먹으면 '곡물이 없어도 생명을 오래 유지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시진의 '본초강목'에는 '능실의 가루로 만든 죽은 위장을 좋게 하고, 내재하는 
열을 해소시키고, 중년인 사람 및 노인이 이것을 상식하고 있으면 위장 및 비장을 
건강하게 하여 다리와 허리를 건강하게 하고, 체내로부터 기운이 솟아 나오게
된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또 유명한 '식료본초'에서는 간단하게 언급되어 있을
뿐이지만, 지금부터 2000년 이상이나 옛날의 것이니까 오래 전부터 사용된 것으로
생각된다. 
  능실죽은 그 옛날 어떻게 만들어지고 있었던가. 
  매년 9월 __ 10월경이 되면, 성숙한 능실을 따다가 잘 수세하고, 그대로 물에 삶아 
부드럽게 하고, 외피를 제거하여 속의 열매를 끌어내고, 그것을 절구로 찧든가
맷돌로 갈든가 하여 가루로 만들고, 잘 건조시켜 보관했다가 죽의 재료로 사용했던 
것이다. 
  능실에는 약 15%의 전분이 포함되어 있는 것 이외에 포도당, 단백질, 비타민, 
비타민B군 및 비타민C가 함유되어 있다. 
  현대의 약리학의 연구에서는, 능실이 암세포의 변성과 암조직의 증식을
억제하는데 효과가 있는 것이 발견되었고, 에르리히(Erlich) 복수암의 동물실험에
의한 항암 스크리닝에서는 이 능실이 일정한 일정한 항암작용을 가지고 있는 것이
발견되었다. 
  이상의 사실로 보아, 능실죽을 장기간 상식하고 있으면 체내의 기운을 왕성하게 
하고, 비장을 강화하여 허약 체질을 개선하고, 영양불량이나 노인의 만성설사에
들을 뿐만 아니라, 동시에 식도암, 위암, 유방암, 자궁경암 등의 치료를 돕는 일종의 
보조적인 치료법이다. 
  이 죽에 다시 의이인을 넣으면, 그 효과는 배로 늘어난다는 사실을 잊지 말기를 
바란다. 

  (만드는 방법)
  재료: 마름열매가루 30__60g, 백미 60g. 
  쌀죽이 반쯤 되었을 때 마름가루를 넣는다. 
  (주의 사항)
  1. 이질이나 학질에 걸린 환자는 먹으면 안된다. 
  2. 아침식사 또는 식간에 복용하며 하루 한 차례 복용하는 것이 좋다. 



          맥문동죽

  폐를 자윤하게 하고, 위를 건강하게 하며 심장을 맑게 한다. 

  맥문동은 백합과의 겨우살이풀, 또는 같은 종류의 잎이 긴 겨우살이풀의
뿌리이다. 고대 중국에서는 승유, 수지, 계전초 혹은 잎이 부추와 비슷하고 겨울에
고사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양비, 애비, 마비, 인동 등이라고 부르고 있다. 
  이 맥문동은 우리나라 각 지방에서 채집되지만, 중국에서는 절강성과 사천성에서 
나는 것이 특히 좋을 것으로 되어있다. 
  '신농본초경'에는 맥문동에 대하여 '장기간 복용하고 있으면 몸이 경쾌해져서 
쇠퇴가 없다'라고 기록되어 있고, 또 '명의별록'이라고 하는 고전의학서
속에서도 '체내의 정기를 강화하고 곡물의 소화를 좋게 하고, 정신의 안정을 유지하
고, 
폐의 호흡을 정비하고, 오장을 편안하게 하여 사람들을 건강하게 만들며, 아름다운 
안색을 지니게 한다'라고 하는 기록이 보인다. 
  맥문동은 폐를 자양하고, 위를 강화하고, 체내의 열을 해소하고, 림프액이나
세포액과 같은 신체에 필요한 조직이나 체액을 만드는데 효과가 있다고 한다. 그리고 
거담이나 자양을 위하여 여러 가지의 처방 속에 사용되고 있다. 
  맥문동은, 감미가 있고, 그 성질이 양이며, 부드럽고 즙이 많아 신체의 메마름을 
방지하고, 조직액을 생성하고, 폐를 자윤하게 하고, 위의 허열을 제거함과 동시에, 
심장을 정비하여 번뇌를 해소한다. 그러니까 바로 수척해지려는 노인이
맥문동죽을 먹으면 좋다는 것이다. 
  맥문동에는 다량의 점액질과 포도당, B 시토스테린(B Sitoterin), 아미노산(Amino 
Acid), 비타민A 등이 포함되어 있고, 동물실험에서는 거담, 진해, 항균, 등의 작용이 
있다는 것이 알려져 있다. 따라서 폐의 윤기가 없어지고, 건성인 기침이 나는
증상에 대하여 기침을 진정시키는 일에 이 맥문동죽이 일정한 효력을 발휘한다는
것이다. 
  맥문동 그 자체는 한방약의 하나이지만 맥문동죽은 약이 아니다. 어디까지나
치료를 돕고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건강식이며, 병을 예방하기 위한
건강양생식품이다. 

  (만드는 방법)
  재료: 맥문동 20__30g, 백미 60g이 적당하다. 
  맥문동을 물로 끓여서 그 물을 먼저 준비하고 그리고 백미로 죽을 쑤어 반쯤
되었을 때 맥문동 즙을 넣어 완성하는데 묽은 것이 좋다. 
  (주의 사항)
  1. 아침나절이나 오후 3__4시경 간식으로 복용하는 것이 좋다. 
  2. 노인의 감기에 담이 많을 때는 먹지 않는 것이 좋다. 
  3. 일반적으로 비만하고 묽은 담이 많은 사람은 먹지 않는 것이 좋다. 



          멧대추죽

  산조인은 한방약재로서 사용되고 있다. 산조의 나무는 너도매화과의 대추의
변종이며 낙엽교목이다. 열매는 익으면 빨갛게 되고 산미가 있어서 생으로도 먹을 수 
있다. 이 빨간 열매를 벗기면 속에 과인이 있는데, 다량의 지방유와 단백질, Sterol
및 비타민C가 함유되어 있다. 또 Triterpen류의 화합류로서 Betulin,
Betulin산, Saponin으로서 Juijboside, Everinlactone 등이 함유되어 있다. 
  산조인에는 약리작용으로서 다음과 같은 것이 있다. 우선 진정안면작용,
항혈압작용, 자궁흥분작용 등이다. 따라서 임신중인 여성은 산조인을 먹어서는 안
되고 한방 약도 복용해서는 안 된다. 물론 산조인죽도 안 된다. 
  '명의보감'에는 "체내의 부족을 보충하고 간장에 활력을 공급하여 근육을 강화
하고 체내의 분비를 도와 인간을 건강하게 한다"
  현대의 한방에서도 산조인의 효능이 간장을 강화하고 정신 및 신경을
안정시키고 지한의 작용이 있다고 인정하고 있다. 또 다른 합성약품의 수면약에서
오기 쉬운 축적작용이나 간장에 대한 부작용도 없고 중독을 일으켜 위험성도 전무하다
는 
것이 여러 실험의 결과 밝혀지고 증명되었다. 
  이외에도 산조인의 혈압강하작용은 일시적인 것이 아니고 지속성이라고
알려졌다. 불면증이나 심계항진증이 있는 사람, 신경의 안정을 필요로 하는 노이로제
정신증이 있는 사람, 잠을 잘 때 땀을 흘리는 사람이나 기분이 초조한 사람,
노인에게 안전하고 효과가 있다. 
  끝으로 산조인은 수면제가 아니라는 것을 말해둔다. 
  이것은 정신과 신경을 진정시켜 자연히 잠이 들도록 유도한다는 즉 도면성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밤에 안정된 깊은 잠은 어떠한 귀중한 약보다도 우수한 약이 
된다는 것을 명심하기 바란다. 
  주로 혈허로 인해 창백하거나 피부의 건조, 변비, 답답한, 가슴이 두근두근거리는 
불면증의 증상에 좋다. 

  (만드는 방법)
  재료: 산조인 20__30g, 백미 60g
  산조인을 갈아서 물로 삶는다. 이것을 걸러 내어 찌꺼기를 버리고 백미로 쑤는 
죽이 절반쯤 되었을 무렵에 그 삶은 물을 부어 섞는다. 
  (주의사항)
  1. 저녁 식사나 야식으로 따뜻하게 먹는다. 
  2. 임신중인 여성은 먹어서는 안 된다. 



          미나리죽

  봄철의 칠초 중의 으뜸격으로 살짝 데쳐 양념간장에 무친 나물로서 즐겨먹기도 
하고 또 국에 넣어 먹기도 한다. 
  옛날에는 미나리를 근규라 불리었는데 한방에 사용되기에 이르러서 약근 또는 
일종의 향기를 발산한다 하여 향근이라고 불리우게 되었다. 
  미나리를 약용으로 사용한 것은 지금부터 2천년 이상 전부터이다. 그리고 그
약용으로서의 가치는 역대 많은 의약서에 기록되어 있다. 
  '생초약비요'에서는 "혈을 보하고 풍습을 제거한다"라 했고, '본경봉원'에서는 
"위 속의 습윤을 제거하여 깨끗하게 된다"고 기록했으며 '본초추진'에는
"간열로부터 오는 현기증, 안면홍조, 눈의 충혈 등을 개선하고, 머리가 무겁고
보행할 때 비틀거리게 되는 증상을 치유하는 작용이 있다"라고 했다. 
  특히, 이시진은 그의 저서 '본초강목'에서 "미나리 야채죽은 체내에 있는 복열을 
해소하고 대장이나 소장을 이하게 다스린다"라고 언급했다. 
  임상적으로 미나리가 간장의 열을 해소하고 혈압을 낮추고 두뇌를 맑게 하고
정신상태를 안정시키고 폐를 자윤하여 기침을 가라앉히는 등의 효력이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민간방으로서 고혈압으로부터 오는 현기증의 치료에 옛날부터 사용되고
있었다는 것에서 힌트를 얻은 중국 상해의 어느 병원에서 외래 환자에게 미나리
엑스를 투여하여 치료했다. 그 결과, 혈압의 하강과 혈중의 콜레스테롤치를 낮추는데
뜻밖의 효과를 얻었다고 하는 보고가 발표되어 있다. 
  미나리 속에는 단백질, 탄수화물, 지방, 비타민A, 비타민B류 및 비타민C, 비티민P가 
있고, 그 중에서도 비타민P의 함유량이 가장 많고 그 외에도 칼슘, 인 등이 많이 
있다. 
  중년이상의 고혈압 환자, 혈관경화증, 노이로제, 신경쇠약증이 있는 사람들의 보조
치료제로서 미나리죽 식이요법을 강조하고 싶다. 

  (적응증)
  간장으로부터 오는 두통, 현기증, 눈의 충혈, 고혈압 등. 
  (만드는 방법)
  재료: 뿌리를 제거하지 않은 미나리 약120g, 백미 적당한 분량
  미나리를 뿌리가 달린 채 깨끗이 씻고 먹기 쉽게 잘게 자른다. 죽 속에 미나리를 
넣고 몇 차례 끓인다. 약간 간이 들어있는 맛이 별미이다. 
  (주의사항)
  조석으로 따뜻할 때 먹는다. 



          백합죽

  백합의 근경이 한약재로는 이용되고 있으나 식품으로는 우리들 생활에서 흔히 
이용되고 있는 것은 아니다. 
  가까운 일본에서는 식품으로 찌개 등에 넣기도 하고 밥공기에 계란을 풀고
고기, 야채 등과 함께 백합근경을 넣고 물과 밥을 넣어 찌기도 한다. 
  중국 사람들도 만추 이후가 되면 신선한 백합의 뿌리로 백합죽을 쑤어
애용한다고 한다. 이렇게 하여 격렬한 대륙의 겨울철을 맞이하기 전에 심장과 폐를
자윤하게 하여 그 기능을 정비했던 것이라고 했다. 생활의 지혜라고는 하지만 그야말
로 
감탄해마지 않는다. 
  백합의 근경 속에는 코르히틴 따위의 많은 Alkaloid, 전분, 단백질, 지방, 칼슘, 
인, 
비타민B1, 비타민B2, 비타민C, Panthothenic acid Carotene 등이 함유되어 있다.
그리고 이것들이 종합적으로 신체에 작용되는 것이다. 
  한방약재로서 백합의 성분은 일단 체내에 들어가면 심장이나 폐장의 여분의
열을 해소하여 그 기능을 높인다고 한다. 따라서 옛날부터 주로 심 폐의 질환
치료에 많이 사용되고 있다. 
  간단한 가정요법 한 가지를 소개한다. 
  건조시킨 백합의 근경 약 100g을 물로 살짝 씻어 먼지 따위를 제거한다. 다 씻고
난 뒤 백합 근경의 물기를 빼고 사발 속에 넣고, 거기에 꿀 100__150g쯤 넣어
30분__1시간 가량 뒀다 뚜껑을 덮어 솥에서 약 1시간쯤 찐다. 찌고 나서 솥에서
들어 내고 잘 휘저어 알맞게 식으면, 적당한 병에 넣어 보관한다. 매일 아침, 저녁으
로 
소량씩 따뜻한 물에 녹여 마시며, 백합의 근경까지도 다 먹는다. 
  이것을 장기간 계속하면 흉부질환으로부터 몸을 지킬 수 있으며, 동시에
불면증이나 부인들의 갱년기 장애에도 효과가 나타나고, 또는 예방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이것도 건기침, 수척해 보이는 편에 훨씬 효과가 있다. 
  참으로 약은 우리들 신변 주위에 가까이 있다는 것을 실감시켜 주고 있다. 

  (만드는 방법)
  재료: 건조한 백합의 근경을 분말로 30g, 백미 60g
  신선한 백합의 근경인 경우는 하루의 양이 60g, 건조된 경우는 20__30g이면
된다. 한약재 파는 곳에 있다. 
  (주의사항)
  1. 조석으로 또는 식간에 간식으로 상식하는 것이 좋다. 
  2. 감기로 기침이 나올 때, 혹은 비장과 위의 기능 저하가 있는 사람은 먹지 않는 
것이 좋다. 



          백복령죽

  일반적인 사람들에게는 처음 들어보는 명칭이겠지만 한방약 중에서도 없어서는 
안 되는 진귀한 약의 하나이다. 
  복령은 소나무 뿌리를 둘러싸고 거기서 기생하고 있는 버섯의 일종인 균핵이다. 
즉 부생진균이며 대개는 소나무 밑의 햇빛이 잘 비치는 따뜻하고 건조한 곳에
자생하고 있다. 
  한 동안 우리나라가 복령을 많이 수출하기도 했지만 소나무가 줄어들고 있는지 
지금은 많이 부족한 상태가 되어가고 있다. 
  복령에는 B Partiman이라고 하는 다당류가 93%나 함유되어 있는 이외에 
Somroic Acid, 단백질, 지방, 칼륨염, Ergosterin, Histridino, Lecithin 등도
함유되어 있다. 
  복령의 주성분인 B Partiman인 인체의 면역기능을 높이고, 상식하고 있으면
질병에 대한 저항력도 강화하고 또 중국에서는 항암제의 보조제로서 널리 이용되고 
있다. 
  복령의 이뇨작용은 동시에 나트륨, 염소, 칼륨 등의 전해질의 배출을 촉진하는데 
항상 먹고 있거나 마시고 있으면, 노인성부종, 비만증, 배뇨곤란, 수종 또는
비장기능의 저하로부터 오는 만성설사증 및 암의 예방이나 치료에 도움이 된다. 
  이외에도 복령은 고급자양강장의 식품으로 유명하다. 우리들에게는 그다지
알려져 있지 않으나 중국의 북경사람으로서는 '복령병'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청조 말기에 자금성의 여주인이었던 자희태후는 이 복령을 상식했다. 그는
당시의 전의장의 권유로 곧잘 복령병을 만들게 하여 호식했고 이를 권유한
전의장은 대신으로까지 승진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이외에도 복령은 이용한 식품은 많다. 
  복령만두
  복령알사탕
  복령과자
  참고로 북경인들이 즐기는 복령병의 제조방법을 소개한다. 
  복령의 가루와 백미의 가루를 등량으로 하고 백설탕을 기호에 맞춰 먹는다.
그리고 물에 넣어 풀 모양으로 만든다. 약한 불로 가열한 프라이 팬에 빈대떡처럼
얄팍하게 약간 기름을 붓고 양면을 굽는다. 
  백복령죽은 비장의 기능을 강화하고 위를 건강하게 하며 체내에 체류해 있는
수분을 배설시켜 전신의 부종을 해소할 목적으로 이용되고 있다. 

  (만드는 방법)
  재료: 백복령의 분말 15__60g, 백미(적당한 분량)
  (주의사항)
  노인으로 탈항이 있는 사람, 혹은 배뇨의 횟수가 많은 사람은 먹지 않도록 해야 
한다. 요량이 많은 사람도 마찬가지이다



          사인죽

  비장 및 따뜻하게 하여 소화를 돕고, 체내의 기를 조절한다. 

  사인이라고 해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알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된다. 이것은 월남, 
태국, 버마, 인도네시아 등에서 재배되고 있는 열대식물이고, 생강과의 축사 또는 
양춘사의 성숙한 과실의 종자의 부분이다. 중국 광동성의 양춘현에서 대량으로
재배되고 있기 때문에, 중국에서는 양춘사라고 불리우고 있다. 그리고 남방산인
것을 서사인이라고 한다. 
  사인에는 신미가 있고 그 성질은 온화하다. 또 향기도 좋다. 
  사인은 체내의 기를 신체의 구석구석까지 운반하여, 비장을 따뜻하게 하고 위의 
작용을 활발하게 하며, 위나 장의 팽만감, 식욕부진 등의 증상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이시진의 저서 '본초강목'에는 '사인은 폐에 양분을 보내어 그 기능을 높이고, 
비장을 잠에서 깨게 하며, 위를 좋게 하여 신장을 건강하게 하여 기를 통과시키고,
체내의 기가 지나가는 통로를 깨끗이 하여 기를 통과시키고, 체내의 한랭을
발산시켜 팽창을 제거하고, 구토를 진정시킨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오늘날 사인이 비장을 잠에서 깨게 하여 위의 작용을 활발하게 하는데 있어서, 
매우 중요한 한방약이라고 하는 일치된 견해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사인과 비장을 잠에서 깨게 하여 위의 작용을 활발하게 하는데 있어서, 
매우 중요한 한방약이라고 하는 일치된 견해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사인과 백미로 묽은 죽을 쑤어, 이것을 계속해서 상식하는 것은 중
노년층인 사람들의 비위의 허증을 개선하여, 소화기능의 쇠약으로부터 오는 위장의
질병을 치료하는데 있어서 최상의 식사요법이라고 한다. 
  위장의 상태가 좋지 않다고 해서, 소화제나 시판되고 있는 각종 위장약을
복용하고 있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자신의 위 위에 손을 대어 보아 자신의 손이
따뜻하다고 느끼는 경우는, 위한 혹은 위냉의 증상이다. 이러한 증상을 나타내는
사람은 만성으로 생각되는 설사증이 있는 사람, 혹은 설사증에 걸리기 쉬운
체질을 가지고 있는 사람인데, 이러한 사람들은 소화제나 위장약의 힘을 빌려
일시적으로 설사나 연변, 동통을 억제하고 완화시킨다 할지라도 근본적으로
좋아지는 일은 적은 것이다. 이러한 사람들이야말로 사인죽을 먹고 비장과
위를 따뜻하게 하는 것이 필요하고, 그것이 근본적인 치료의 지름길이라는
것을 알아두기 바란다. 
  사인에는 그 유효성분으로서 휘발유가 함유되어 있고, 그 휘발유 속에는 주로
보르네올(Borneol), 보르닐 아세테이트(Bornyl Acetate), 리나로올(Linalool),
디 캄파(D Camphor) 등이 포함되어 있다. 다만 죽을 만들 때에는 장시간 끓이지 않도
록 
조심해야한다. 장시간 끓이면, 그 성분들이 증발하여 효력에 영향을 가져오기
때문이다. 

  (만드는 방법)
  재료: 사인 분말 3__5g, 백미 60g. 
  먼저 백미로 죽을 쑨 다음 사인 분말을 넣어 3 차례 보글보글 끓인다. 
  (주의사항)
  아침저녁으로 따뜻하게 하여 복용한다. 



          생강죽

  생강의 '강'은 제일 강하다는 의미를 가진 글자이다. 이 식물이 인체내의 가장 
중요한 부분의 병마, 병인을 잘 방지하기 때문에 강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그리고 
그것이 생 그대로의 것인 경우에는 생강이라 하고, 건조시킨 것을 건강이라 한다. 
  고대 의학서에서는 '한기에 의해서 손상을 입은 신체, 감기에 의하여 손상을
입은 신체, 두통을 개선하고, 신체의 구혈이 잘 통하게 만든다. 생강의 성분은 폐에 
들어가서 위를 잘 개방하고, 복중의 한기를 제거하여 냄새나고 더러운 것들을
선소한다'라고 생강에 대해서 설명하며 생강죽을 병자에게 권장한다. 
  생강의 이러한 작용은 생강 속의 많은 유익한 성분에 의해서이다. Gingiberin
같은 휘발성류나 생강 특유의 신미인 Gingiberon과 Gingerone의 혼합물에서 오는 
것이다. 이외에도 글루타민산, 아스파라긴산, 글리신, 세린 등이 함유되어 있다. 
  생강을 먹었을 때는 체내의 혈액순환이 빨라져서 전신에 기분 좋은 온열감을
느끼게 된다. 이것이 발한을 촉진하여 한랭을 몰아내는 효과를 가져온다. 
  노인이 되면 위, 비장 등의 기능이 저하되고 소화 기능이 쇠퇴하여 곧 설사를
일으키기도 하고, 혹은 체내의 수분이 넘쳐 부종을 발생시키기도 하며 횻복부에
동통을 느끼게 되기도 한다. 
  생강죽을 먹으면 우선 미각이 자극을 받아 위 및 장의 점막을 자극한다. 그리고 
위장의 충혈을 촉진하여 소화기계의 연동운동을 강화한다. 소화액 분비도
왕성해지고 소장의 흡수 능력이 강화되고, 위나 비장이 따뜻해져 영양물의 수송
기능이 원활해진다. 

  (만드는 방법)
  재료: 생강 3__5g, 백미 50__100g 대추 2개
  감기에 걸렸을 때는 대추 2개를 넣지 않고 그 대신 파의 하얀 부분 2쪽을 잘게 
썰어서 넣는다. 
  (주의사항)
  1. 겨울철 추운 날 아침에 뜨겁게 해서 먹는다. 
  2. 평소 열이 많고 몹시 더워하는 사람에게는 먹이지 않는 것이 좋다. 



          쇠비름죽

  마치현은 이른바 쇠비름, 자리공이라고도 한다. 논, 밭, 뜰 등의 어느 곳에서나
자생한다. 중국에서는 안약채, 장수채, 산미채, 장명채 등으로 부르며 야채로서
식용되고 있다. 
  근년의 연구에서 마치현에는 대량의 Nordrenalin과 Sylivine 이외에도 단백질, 
지방, 탄수화물, 섬유질, 칼슘, 인, 철, 카로틴, 비타민B2, 비타민C 등 많은 영양분이
함유되어 있는 사실이 발견되었다. 
  마치현은 천연으로 자생하는 항생 물질과 같은 취향이 있어 이질간균에 대한
강력한 저항력을 가지고 있다. 그러므로 세균성 이질에 사용한 임상 예도 많이
있다. 
  특히 노인성 설사에는 합성 약품의 위장에 대한 자극이나 부작용을 생각한다면, 
우선 처음에 식사요법을 실시하고 그래도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그때 비로소
약을 사용하는 것이 이상적인 방법이 아닌가 하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을
정도이다. 신선한 것이 좋으며 봄철에 어린 잎을 따서 모아 그늘에 말려 저장해
두면 좋다. 

  (만드는 방법)
  재료: 신선한 마치현의 잎 60g(그늘에서 말린 것이면30g), 백미 60g
  신선한 잎이면 잘 씻어 썰고, 그늘에 말린 것인 경우에는 물에 담가 불렸다가
잘게 썬다. 그리고 백미와 함께 끓여 죽을 쑨다. 
  (주의사항)
  1. 아침 저녁으로 2회 따뜻할 때 먹는다. 
  2. 비장 기능의 저하로 오는 설사에는 먹어서는 안된다. 
  3. 반드시 열성의 하리, 세균성하리, 세균감염에 의한 혈변 등에 이용한다. 



          연실죽

  심장의 기능을 강화하고, 신장에 영양분을 보급하고, 비장에 대해서도 필요한
영양분이 된다. 장의 수렴작용을 강화하고, 신체의 노화에 저항하는 작용도 가지고 
있다. 

  한방에서는 연실을 연자라고도 하는데, 이것은 본래가 식품이어서 일반적으로
연실이라고 하면 모르는 사람이 없다. 
  고대중국에서는'수지단'이라고 호칭하며, 자양강장의 식품으로서 애용되고
있었다. 오늘날에는 홍콩이나 동남아시아 각국에 거주하고 있는 중국인들 사이에서는 
이 연실을 물에 삶아 설탕을 넣고 먹는 습관이 있고, 중국요리의 최후의 디저트로 
나오는 일도 있다. 식용으로 먹는 분량만도 연간 수백 톤에 이른다고 한다. 여기에 
중국 본토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이 소비하는 분량을 합하면, 아마도 연간 5000톤을
밑돌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 
  이 연실은 질이 좋은 전분을 다량으로 함유하고 있으므로, 한때
모유명제과회사에서는 고물을 만드는 재료로써 열심히 연구를 한 적이 있지만,
공급량의 문제 때문에 중지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연실은 특수한 방향을 가지고
있어서 그 맛은 그지없고, 여성이나 아이들의 기호에도 적합한 식품이기는 하나,
기업화를 위해서는 그 절대량을 확보하는 것이 어려운 형편이다. 
  이 연실에 대해서는, 고대 약학서에 여러 가지의 기록이 있다. 예를 들면
'신농본초경'에는 '신체에 자양을 공급하여 정신을 왕성하게 하고, 기력을
보양하여 만병을 예방하고, 장기간 먹고 있으면 몸이 가벼워져서 노화를
지연시키고, 수명을 연장시킨다'고 하는 기록이 있다. 또 '본초십유'에는
'두발이 새까맣게 되며 늙지 않는다'라고 했고, 당시대의 유명한 노인병의
대가라는 칭송을 한 몸에 지녔던 맹선은 유별나게 식사요법을 중시하여
다음과 같이 말했다. 
  "만일 자신의 몸을 소중하게 여기고, 양생에 배려를 게을리 하지 않는 사람이면, 
그 사람은 항상 선언이 입에서 떠나지 않고, 양약이 손에서 떠나지 않을
것이다"라고. 
  그리고 그 자신이 이것을 실행에 옮겨 그 당시에 93세라는 장수를 누렸던
것이다. 그는 자신의 유명한 저서 '식료본초'에서 '연실은 주로 오장의 기능 감퇴를
개선하고, 십이경맥의 혈액을 왕성하게 한다'고 서술했다. 
  이와 같이 역대의 의학자들은 연실이 심장의 기능을 강화하고, 신장에 양분을
공급하고, 비장에 유익하고, 노화 노쇠에 효력이 있다고 하는 점에서 그들의 견해가 
일치하고 있다. 
  사실 연실 속에는 라피노스(Raffinose), 단백질, 지방 및 칼슘, 인, 철 등 이외에 
질이 좋은 전분이 대량으로 함유되어 있다. 
  이 연실의 역사는 이것 또한 매우 오래고, 고대의 의학서인 '태평성혜방'에는
'연실죽은 체내로부터 보충하여 강인한 의지를 만들고, 이목이 총명해지려면 60g의 
연실의 껍질을 벗기고, 가루로 만들어 백미 300g과 함께 죽을 쑨다'라는 기록이 
있다. 
  또 송대의 의학자인 소송은 그의 저서 '도경본초'에서 '연실을 찧어서 쌀과 함께 
끓여 죽을 쑨다. 비장 및 신장을 더욱더 건장하게 만들고 그 효과는 신기할
정도로 현저하다'라고 했다. 이 외에 '본초강목', '진제방', '노노항언' 등의
전적에서도 연실에 대하여 상세하게 언급하고 있다. 
  이 연실죽은 단지 고대 중국에서 성행했던 것만은 아니다. 현대의 중국에서도
질병을 치료하는 한편, 중요한 식사요법으로서 크게 채용하고 있는 대표적 건강식의 
하나이다. 
  죽을 쑤는 것이 귀찮다고 하는 것은 바로 스스로의 생명을 소홀히 하고 있다는 
것과 통한다는 사실을 크게 깨달아야 할 것이다. 

  (만드는 방법)
  재료: 연실 10__15g, 백미 50g 정도. 
  연실을 물에 끓여서 부드럽게 한 다음 으깨어 두었다가 백미죽이 되기 직전에 
넣어 두 세 차례 보글보글 끓이면 된다. 
  (주의사항)
  1. 아침 저녁의 식간에 복용하며 가능한 따뜻해야 좋다. 
  2. 열이 많은 사람(특히 감기 등으로)이나 변비가 있는 노인은 피해야 한다. 



          연엽죽

  여름철의 서기를 해소하고, 체내의 울혈을 발산시킨다. 혈압, 혈중의 지방을
낮추며, 동시에 체중을 줄이는 작용도 한다. 
  연실에 강장작용이 있다는 말은 자주 듣지만, 연엽이 몸에 좋다고 하는 것은
의외로 알려져 있지 않다. 
  중국에서는 연엽을 약용으로서만이 아니고, 옛날부터 연엽을 죽으로 하여
식용하는 습관이 있다고 한다. 
  중국의 한방의학에서는, 연엽의 그 맛이 담백하고 약간 떫은 삽미가 있으며, 심장,
간장, 비장의 계통에 좋다고 하고 있다. 여름철에 더위를 먹은 것을 고치는데는
가장 좋은 약재의 하나로서 중용되고 있고, 일사병 현기증 두통 인후의 갈증
여름철의 설사 등이 있을 때에 죽을 쑤어 식용하고 있다. 
  특히 양자강 이남의 강남지방의 농촌에서는 옛날부터 연엽죽을 먹는 습관이
있고, 특히 여름철의 더위가 격심한 지방에서 살고 있는 노인들에게 있어서는,
더위를 발산시키는 음료로써 없어서는 안 되는 귀중한 식품이 되어 있다. 
  근년 중국에서의 연구 결과, 연엽 속에는 나시페린, 로이메린, 네람보사이트 등의 
유효 성분이 함유되어 있는 것이 발견되었다. 연엽을 물에 삶아 얻어진 액에는
혈관확장 작용이 있고, 혈압강하 작용에도 효력이 있다는 것이 동물실험의 결과에서 
분명히 나타나 있다. 
  이것 이외에 비만체질에 대해서도 일정한 효력이 있다고 한다, 특히 중년 이상인 
사람으로서 심성 고혈압으로 혈액 속에 지방이 많고 비만체질인 사람이
매일10__15g의 건조한 연엽, 혹은 생으로 연엽 30__40g을 달여서 마시면, 평소대로의
식사를 하고 있어도 자연히 체중을 감소된다는 것이다. 또 혈액 속에 지방이 600mm이
상이었던 사람도 정상치로 회복한 예가 있다고 한다. 
  일찍이 북경의 전문 밖에 아침 식사용으로 연엽죽을 판매하고 있는 식당이
있었는데, 매일 아침 그 상점 앞에는 비만한 사람들이 행렬을 짓고 늘어서 있었다는 
사실은 중국인 사이에 널리 알려져 있다. 
  이 책에서는 죽을 중심으로 하여 논하고 있지만, 연엽은 죽만이 아니고 연의
생엽이나 건조시킨 잎을 삶는다든가 해서, 그 즙을 매일 물이나 차 대신에 마셔도 
같은 효과가 있다는 것을 부언해 두는데, 이것을 만드는 법은 간단하다. 

  (만드는 방법)
  재료: 연엽 1장, 백미 약간량
  연잎을 잘 씻어서 물로 끓이고 그 끓인 물로 죽을 만든다. 
  생연잎은 구하기 어려우므로 여름에 잘 씻어 음지에서 말렸다가 겨울에
사용하며, 그물로 된 주머니에 보관한다. 
  잎이 크고 색이 진하며 잎에 반점이 없는 것이 좋다. 
  끓일 때는 잘게 썰어서 한다. 
  (주의사항)
  1. 여름에는 묽게 죽을 쑤어 차 대신 마시면 좋다. 
  2. 보통 때는 식간의 간식으로 먹는다. 



          오디죽

  혈액을 보충하고, 내분비물의 분비를 촉진하고, 간장과 신장의 기능을 개선한다. 

  상심은 뽕나무의 열매, 즉 오디의 한방약명이다. 성숙하여 자색이 된 것을
채취하는데, 채취한 다음은 그것을 그늘에서 말리든가 혹은 살짝 쪄서 그늘에서
건조시키든가 한다. 
  상심의 성분은 포도당, 과당, 구연산, 사과산, 탄닌산(Tannic Acid), 펙틴, 비타민
A, 
비타민B1, 비타민B2, 비타민D, 칼슘, 인, 철 등이 들어 있다. 
  상심은 익으면 즙액이 대단히 풍부해지고, 맛은 산미가 약간 있는 감미이고,
청량한 향기도 풍긴다. 오디를 다른 과일과 비교하면, 옛날 양귀비가 즐겨 먹었다고
하는 여주와 딸기를 합한 것 같은 맛이다. 
  중국에서는 오디를 생으로 먹는 것 이외에 이것을 건조시켜 분말로 만들고,
이것을 밀가루와 혼합하여 과자류나 혹은 국수로 만들기도 한다. 또 오디로 술도
만든다. 100kg의 오디에서는 약 40kg의 과즙을 얻을 수 있고, 그 과즙으로 주스를
만들기도 한다. 이 주스는 청량감이 있는 독특한 풍미를 가지고 있어서, 그 맛이 아주 
그만이라고 한다. 
  상심의 약용 효과에 대해서는 '양혈자음, 보익간신'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다. 이것은 신체의 내장의 작용을 좋게 하여 조혈기능을 강화하고, 그 중에서도
특히 간장과 신장의 기능을 좋게 한다고 하는 말이다. 
  약용으로 하는 상심은 흑색인 것이 좋고, 별명으로 문무실이라는 기록도 있다. 
  '본초경소'에서는 '상심은 뽕나무의 여러 성분이 모인 것이며, 그 맛은 달고
성질은 한성이며, 한 마디로 말해서 감한이다. 이 감한이라고 하는 성질은 체내에
정체하고 있는 내열을 해소시키고, 혈액을 식혀 보양하고, 내장의 기능을
강화한다'라고 서술했고, 또 '수식거음식보'라고 하는 건강식의 지도서에서는
'상심은 간장과 신장에 자양을 보급하고, 혈액을 증가시키고, 인후의 갈증을
해소하고, 관절을 자유롭게 하고, 알코올을 분해한다. 류머티스의 원인인
습성의 사기를 체내로부터 제거하고, 이목을 명료하게 만들고, 정신의 안정을
유지한다'라고 서술했다. 이와 같이 고대의 의학자들은 상심을 대단히 높이
평가했다. 
  현대 상심은 허약한 체질을 가진 사람이나, 불면증, 건망증이 있는 사람들에게
많이 사용되고 있다. 이러한 사람들은 상심의 엑스를 밀가루 반죽 속에 넣어 과자를 
만들어 먹기도 하고, 또는 벌꿀 속에 넣어서 먹기도 하여 좋은 효과를 얻고 있다. 
  또 신경쇠약이나 노이로제로 인하여 스트레스가 쌓여서 고생을 하고 있는
사람들은 상심을 그대로 먹기도 하고, 혹은 그 가공식품을 먹으면 좋아진다고 한다. 
즉 
상심은 혈액순환을 좋게 하여 뇌의 작용을 돕고 정신을 안정시킴과 동시에, 피로의 
정도를 적게 하고 기억력을 증강시킨다는 것이다. 
  노인 체력의 쇠약은 특히 노화한 내장의 내분비 기능의 저하로부터 오는
것이다. 따라서 노화로 인한 기력의 저하나 혈액, 영양, 체액의 부족 등에 의하여
필연적으로 변비가 생긴다. 이와 같은 경우, 약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 중에서도 
상심은 대단히 안전한 약임과 동시에, 과일로서 영양분도 많다는 점에서 잘 이용
되고 있다. 
  이외에도, 젊은 나이에 머리카락이 하얗게 되는 사람이 최근에 부쩍 늘어나고
있는데, 이러한 사람들은 상심의 엑스를 상식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이러한 경우,
상심의 엑스와 검은 참깨를 가루로 하여 혼합하되, 같은 비율로 섞어서 한약으로
만들든가, 혹은 냉장고에 보관해 두고 매일 먹으면 좋다. 그렇게 하면 백모는 점차로 
없어진다. 중년 이후의 부인들도 머리를 염색하여 모질을 손상시키기보다 상심을 
상식하는 편이 좋을 것이다. 두발의 염색이 간단하다고는 하지만, 상심을 먹는
일에 비하면 역시 더 귀찮을 것이다. 상심을 먹어서 염색을 대신할 수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뽕도 따고 임도 보는 격이 된다. 
  또 상심의 양혈, 조혈의 작용을 이용하여 류머티성 관절염의 치료도 이루어지고 
있다. 
  이상과 같이 한방약으로 뿐만 아니라 민간에서도 건강을 유지하기 위하여
상심이 널리 사용되고 있는데, 그것이 어떠한 방법으로 이용되고 있는가, 그 방법을 
몇 가지 소개하기로 한다. 

  (만드는 방법)
  재료: 오디엑스 3__5g, 백미 60g. 
  오디 1kg을 물에 잠길 정도의 물을 부어 끓인 다음 15__20분 후에 헝겁에 넣어
짠 다음 그 물을 약한 불로 벌꿀 정도의 농도가 될 때까지 끓인 후 불을 끄고 식혀
병에 넣어 냉장고에 보관한다. 
  이것을 오디엑스라 하며 이것을 백미죽이 다 되었을 때 3__5g을 넣어 완성한다. 
  (주의사항)
  조석으로 따뜻하게 하여 먹는다. 



          옥수수죽

  옥수수는 아시아가 원산지이며 이것만큼 많은 별명을 가지 곡물은 없는데 아마 
30개 이상은 될 것이다. 
  옥수수는 영양가가 높고 단백질, 지방, 전분, 칼슘, 인, 마그네슘, 철, 비타민B1,
니코틴산, 판토텐산, 비오틴...
  옥수수죽을 장기간 복용하면 신체는 건강하게 되고 장수에 도움이 될 뿐 아니라,
노인성 심장순환계의 질환이나 암의 예방이 된다고 하는 연구 결과가 최근년에
중국이나 여러 외국에서 발표되었다고 한다. 예를 들면, 중국에서 제일 가는 장수
마을인 광서장족 자치구(중국 최남부)의 파마현의 노인 조사의 결과에서 알게된
일인데, 이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주식이 옥수수였던 것이다. 옥수수를 주식으로
하는 지방의 사람들이 암에 걸리는 율이 적다고 일반적으로 말하고 있는 것도
수긍이 가는 이야기이다. 
  옥수수 속에는 다량의 마그네슘이 함유되어 있어, 이 마그네슘은 암세포의
형성과 증식을 억제한다는 사실이 최근에 알려져 있다. 따라서 항상 노인들을
위협하고 있는 암으로부터 몸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평소의 식사에 옥수수를 도입하여 
가급적 자주 먹는 것이 바람직하다. 더욱 유효하다고 생각되는 것은 옥수수 속에 
함유된 일종의 불포화지방산으로 콜레스테롤의 흡수를 억제하는 작용을 가지고 
있어 순환계의 질환에 대해서 일정한 예방적 효력도 발휘한다. 또 다량의
글루타민산은 뇌세포의 호흡을 도와 뇌 조직 속에서 암모니아를 해제하는 일을
돕고 있다. 

  (만드는 방법)
  재료: 옥수수 분말 50g, 백미 50g
  백미로 죽을 쑨 다음, 옥수수의 분말을 뜨거운 물에 녹여 반죽한 것을 조금씩
떠서 넣는다. 죽을 쑬 때 물을 약간 많다 할 정도로 해 두면 좋다. 



          육종용죽

  육종용에는 여러 가지 이름이 있다. 지정이라 하여 땅속의 '정'을 충분히
흡수하여 저장하고 있고, 이것을 인간에게 공급한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다. 
  김순, 대예 등으로도 부르고 있지만 가장 잘 표현하고 있는 것은 사막의
인삼이라고 하는 호칭이다. 
  육종용은 중국의 우란푸어, 티엔구리, 가사이, 짜이담, 파탄디린, 구루벤단구도
다구라마칸 등의 사막지대 이외에서는 생육되지 않는 식물로 알려져 있고, 다량의
유질상의 즙액을 함유하고 있어서 인삼과 같이 높은 영양가가 있는 최고의 강정,
강장제이기 때문이다. 
  육조용은 영양가가 높은 야채의 하나이며 최고의 건강 식품이다. 위, 항노의
작용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맛이 달고 그 성질이 온화하며, 오장에 영양을 공급하여 
정기를 왕성하게 한다고 하며, 특히 신장에 자양을 공급하여 혈액을 증가시키는 
식물이라고 한다. 또 장기간 상식하고 있으면 신체가 건강해지고 몸이
가벼워진다고 한다. 
  '약성론'에서는 '정기를 사용한 나머지 다 소진하여 얼굴이 거무스름하고, 피로가 
쌓였을 때 육종용 10__15g을 물에 삶아 녹을 정도까지 부드럽게 한 다음, 양육을 
넣고 네 차례 쯤 보글보글 끓여서 쌀과 함께 죽을 쑤어 공복시에 먹는다'라고
기록했다. 
  식품으로 이용되는 예를 소개한다. 
  1. 매년 3월에 신선한 육종용을 채집하여 비늘모양의 껍질을 벗기고 술을 씻어, 
검은 즙을 내고 나서 얇게 썰어 참마나 양고기를 다져서 갈은 것과 함께
양갱처럼 만들어 먹는다. 
  2. 육종용 15__3g에 양의 신장 한 쌍을 물로 삶고 자기 기호대로의 맛을 내어 
수프로 만들어 식사할 때에 마신다. 
  3. 신선한 것은 생으로 먹을 수 있다. 

  (만드는 방법)
  재료: 육종용 15__30g, 백미 60g(적당한 량) 약간 닭고기 대신(돼지고기 약간)도 
좋다. 
  육종용을 반드시 질그릇 남비에서 물로 삶아 부드럽게 하며, 동시에 물위로
떠오르는 찌꺼기를 제거한다. 그때에 닭고기를 넣고는 싫어하는 사람은 넣지 않아도 
된다. 이 즙으로 죽을 쑨다. 
  다 완성되면 좋아하는 대로 맛을 낸다. 파의 하얀 부분을 잘게 썰어서 넣으면
방향이 나며 더욱 좋다. 
  (주의사항)
  1. 만추 또는 겨울철의 식사 때에 먹는 것이 좋다. 추위를 타거나 수척하면 더욱 
좋다. 
  2. 무쇠 냄비는 적합하지 않다. 반드시 질그릇 냄비를 사용한다. 
  3. 연변, 설사의 기미가 있으면 먹지 않아야 한다. 
  4. 성기능이 왕성한 사람은 먹지 않는 것이 좋다. 



          율무쌀죽

  건위, 건비, 이뇨, 항암. 

  근자의 수년 사이에 전국의 슈퍼마켓이나 식품점, 혹은 건강식품점의 
가게에, 율무쌀을 가공한 식품류가 많이 진열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 율무는 중국이 원산지인 벼과의 1년생 식물이다. 
  의이인은 그 율무의 외피를 하얗게 정미한 것을 말하는데, 중국에서는 
2000년 이상이나 옛날부터 귀중한 식료 및 한방약으로서 널리 
사용되어 온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근년에 이르러 수명이 연장되고, 그와 동시에 
성인병이 커다란 사회문제가 됨에 따라, 의이인의 효율성을 다시 
생각해 보게 되고, 또 한편으로는 사회적인 건강식품의 붐에 편승하여, 
전국에서 수십 개의 회사가 율무쌀의 제품을 시장에 내놓고 있다. 
여기서 조심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은, 의이인이 율무를 하얗게 정미한 
것이라 해서, 율무쌀을 의이인의 대용으로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이 2개의 효력과 효능은 전적으로 다르므로 혼동하지 않도록 해야한다. 
  일단 건강식품이라는 자호가 붙으면 그 값이 비싸지지만, 가정에서 
의이인죽을 쑤기 위한 율무쌀은 싼 것이니까, 경제적인 부담은 느끼지 
않는다. 참고로 중국산인 것은 양적으로 매우 적고, 그 대신 값이 매우 
싼 태국산이 많이 수입되므로 여기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중국산인 
것을 구입하는 것이 좋다. 왜냐하면 태국산인 것은 중국의 것과는 
식물이기 다르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전문가가 아니면 그 분별이 
어려운 실정이니까, 잘못 사는 일이 없도록 각별히 주의할 필요가 
있다. 의이인은 태고적부터 잡곡으로서 사용되어 왔기 때문에, 익미,
육곡미, 수옥미, 주주미, 약미 등으로 불리웠다. 어는 것이나 '미'라는 
글자가 사용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중국은 한방약의 유구한 역사를 가지고 있는데, 이 의이인도 역시 
오랜 역사를 가진 한방약의 하나이다. 
  의약품과 식품이 같은 원천에서 발상하고 있다고 
하는 '의식동원'이라는 말은, 바로 의이인이 그것을 대표하고 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닐 것이다. 
  이미 2000년 이상이나 옛날의 약학서에는 '주로 근육의 경련, 사지의 
굴신 곤란, 류머티스 등에 잘 듣고, 장기간 상식하고 있으면 몸이 
가벼워지고 기분이 충실하여 기운이 저절로 솟아난다'라고 기록이 
있다. 
  현재 의이인에는 건비, 이뇨의 효과가 있다고 하여, 설사 수봉 폐렴 
각기, 류머티스성 관절염 등의 치료에 사용하고 있다. 
  또 의이인죽의 역사도 오래되어 2, 3세기 경에 이미 이 의이인죽이 
중국의 장안에서 판매되고 있었다고 할 정도이다. 그리고 이 민간의 
습관이 당대의 의학서인 '광제방'에 기록되어 있고, 또 송대의 
잠은이 '식의심경'이라는 의학서에 기록했고, 그 이후 
이시진도 '본초강목'에서 상세하게 기술했다. 
  이들의 서적에 기록되어 있는 내용은 거의가 대동소이한 것이지만, 
현대에 이르러 의이인은 편평우의 치료에 사용되는 일 이외에, 
의이인죽을 상식함으로 해서 암의 예방식, 혹은 암환자의 치료를 돕는 
식사요법으로써 널리 사용하고 있다. 
  의이인에 대하여는 그 성분이 단백질, 지방질, 비타민B1, 탄수화물 
등이라고 기록되고 있는 것과 같이, 실제로 코익솔(Coixol), 
코익세놀라이드(Coixenolide), B 시토스테롤(B Sitosterol), 
로이신(Leucine), 아르기닌(Arginine), 티록신(Thyroxin) 등의 많은 
아미노산도 함유하고 있다. 그리고 또 이들 중의 코익세놀라이드에는 
함앙작용도 있다고 한다. 
  이 책은 약학서가 아니고, 노인의 건강과 장수를 위한 죽에 대하여 
설명하는 것이니까, 약리작용에 대해서는 생략하지만, 이러한 성분을 
함유한 의이인을 정제한 것을 중국에서는 소화기계의 암, 폐암, 자궁암, 
융모상피종(융모암), 악성 세망세포증식증 등의 치료에 사용하고 있다. 
그리고 위암의 치료에는 백화사설초, 자목, 백모근 등과 함께 투여하고, 
폐암에 대해서는 반하, 산두근 등과 같은 한방약과 함께 의이인을 넣어 
치료하기도 하고, 또 자궁암에도 의이인을 사용하여 치료하고 있다. 
  이상으로 보아, 의이인이 얼마나 독이 없고, 동시에 얼마나 건강에 
좋은 한방약이며, 또 상식에 얼마나 적합한 것인가를 알았을 것이라고 
믿는 바이다. 
  지금 세계의 의학자들은 암의 정복을 목표로 하여 매진하고 있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암에 걸리지 않는 일이다. 합성인 방부제나 
발색제를 대량으로 사용한 인스턴트 식품의 섭취를 적게 하고, 
되도록이면 자기가 손수 만든 요리를 먹음으로 해서, 발암 물질을 
피하는 것이 상책이라고 하겠다. 
  '의식동원'이란 고대이 의학자들이 민간에서 사용되고 있던 식사요법 
중에서 약을 찾아낸 것을 말한다. 합리적인 식사만큼 약을 능가하는 
것은 없는 법이다. 속담에 밥을 잘 먹는 것이 보약이라는 말이 있다. 

  (만드는 방법)
  재료: 의이인 30__60g, 백미 60. g
  처음부터 의이인과 백미를 같이 섞어 죽을 만든다. 
  (주의사항)
  1. 아침 저녁으로 따뜻하게 하여 먹는다. 
  2. 수척하거나 피부가 건조하고, 변비증세가 있는 사람은 피해야 한다. 



          인삼죽

  사람들이 인삼을 사용하는 것을 알고 나서, 이미 2천년 이상의 역사가 
있다. 
  옛날부터 인삼에는 기사회생의 효력이 있는 신약이라고 하여 '노옹이 
인삼탕으로 동자로 돌아간다' 등의 불로장생의 효능을 표현하는 말은 
하나하나 열거할 겨를이 없다. 
  오장의 기능저하, 장기의 질병에서 오는 쇠약, 식욕부진, 만성적인 
설사, 심계항진, 건망증, 불면증, 성기능 감퇴 등의 모든 기혈부족을 
원인으로 하는 증상에 유효하다. 
  근년의 연구에서 신경계통에 대해서도 현저한 흥분작용을 하고 
있으며 중년, 고년층의 활동능력을 높이고, 각종 형태의 신경쇠약이나 
노이로제 증상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에 인삼이 피부의 노화를 방지한다고 즉 피부의 신진대사를 
정상화하고 혈액순환을 좋게 하여 모세혈관 또는 소동맥을 확장시켜 
여기에서 피부에 대한 영양의 공급을 증가시킨다고 하여 중국이나 
일본에서는 고급 화장품의 원료로서 인삼 소비량이 적지 않다. 
'인삼설화고', '인삼윤부고', '인삼건부고', '인삼분자고' 등의 크림이 
나돌며 우리나라에서도 인삼을 이용한 화장품 등이 나오고 있다. 
  그런 인삼을 만능약으로 생각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은데 
이것을 커다란 잘못이다. 특히 신체가 본래 건강한 사람, 혈기가 
왕성한 사함, 체내에 열감이 있는 사람, 고혈압으로 얼굴이 붉은 사람, 
감기로 열이 있는 사람, 코피를 자주 흘리는 사람 등은 인삼을 
복용해서는 안된다. 
  인삼을 남용하면 신경이 흥분하여 불면증이 생기기도 하고, 화를 잘 
내기도 하며, 혈압이 상승, 식욕의 감퇴, 사람에 따라서는 저혈압이나 
과민성을 나타낼 수도 있다. 따라서 약국에서 판매하고 있는 
인삼제제는 치료약이므로 조심하지 않으면 안 된다. 
  영양제의 목적으로 사용하는 경우는 제제하지 않은 인삼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만드는 방법)
  재료: 인삼분말 3g, 백미 150g. 
  인삼은 고미가 있으므로 설탕을 조금 넣기도 한다. 반드시 질그릇 
냄비로 죽을 쑨다. 
  (주의사항)
  1. 가을 겨울철의 아침 식사에 좋다. 
  2. 몸이 뜨겁다고 느끼는 사람, 본래 몸이 건강한 사람은 복용하지 
않는 것이 좋으며, 더운 여름철에는 먹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3. 무와 함께 먹거나, 식후 1시간 안에 녹차를 마시는 것은 삼가는 
것이 좋다. 
  4. 부종이 있는 경우에는 인삼의 항이뇨작용 때문에 복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소변불리도 마찬가지이다. 



          질경이죽

  차전초는 옛날 '길을 가다가 만나는 친구', '우마차 길 옆의 잎은 달고 
독이 없는 들녘의 감초' 등으로 불렸던 식물이며, 산이나 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잡초인 질경이를 말한다. 처전자는 그 질경이의 종자이다. 
  '수친양노신서, 중국 원나라'에는 '노인의 잔뇨감, 체내의 열감이 
심할 때에 차전자죽을 먹으면 좋아지고 또 상시 먹고 있으면 눈이 
확실해진다'고 기록했고, 또 명나라 때 유명한 약학자였던 이시진도 
그의 저작 '본초강목'에서 '소장의 길을 유도하여 끌어내어 그것을 
제거하고 눈을 명료하게 함과 동시에 거담에도 효과가 있다'라고 
기록했다. 
  허준의 동의보감에도 "... 차전자는 수도를 이롭게 하고 소변의 
임삽을 통하게 하며 눈을 맑게 하고..."라고 했다. 
  사실 근년의 연구 결과, 차전자 속에 다량의 점액질(Plantago Acid 
Plantagine), 호박산, 콜린, 비타민A, 비타민B류 등이 함유되어 있는 
것으로 판명되어 있다. 
  처전자는 현저한 이뇨작용을 가지고 있어서 요소, 요산 및 염화물의 
배설량을 증가시킨다. 동시에 진해작용도 있어서 기관내의 점액 분비를 
강화한다는 점에서 거담작용을 지니고 있다고 하나. 
  이밖에 약하기는 하지만 혈압을 낮추는 효력도 인정되고 있고 
민간에서 차대신 마시고 있는 곳도 적지 않다. 
  차전자는 합성 약품과 같은 부작용의 우려는 없으므로 만성기관지염, 
방광염, 요도염, 고혈압, 부종 등의 기미가 있는 중년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의 사람들은 상시 죽 속에 넣어 먹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좋을 것이다. 그렇게 하면 건강은 자연히 자신의 것으로 기쁨과 함께 
돌아올 것이다. 

  (만드는 방법)
  재료: 차전자 15__30g. 백미 60g. 
  차전자를 무명베 주머니에 넣고 물에 담가 끓인다. 끓기 시작하여 
5__7분쯤 지난 다음에 그 주머니를 들어내고, 백미를 넣어 죽을 쑨다. 
즉 차전자를 우려낸 물로 죽을 쑨다. 
  (주의사항)
  1. 1일 2회 아침 저녁으로 따뜻할 때 복용한다. 
  2. 신허의 유정 등에는 금기, 장기간 복용하면 설사를 초래하는 수가 
있다. 



          차조기씨죽

  자소엽과 그 열매는 식용식물로도 많이 쓰여지고 있다. 우리들의 
식생활보다는 가까운 일본 사람들의 생활 속에 깊이 파고들어 있는 
식품이다. 
  뜰의 한 모퉁이나 교외의 길가나 밭의 구석, 즉 우리 생활의 주변 
가까이에서 자생하고 있다. 
  자의 잎을 생으로 먹으면 모든 어육의 독을 
해소한다고 '약성본초', '본초강목'에 기록되어있다. 생선초밥집에서 
자소의 잎을 사용하는 것도 알만한 느낌이 든다. 만일 생선이나 게 
따위를 먹고 구역질이나 복통이 생겼을 경우는 신속히 자소의 잎을 
약간 많다 할 정도로 먹으면 좋을 것이다. 
  자소의 열매는 그 맛이 맵고 그 성질은 온성이며 독이 없다. 그리고 
자소의 열매는 체내의 기가 상행하여 상기하는 것을 방지하고, 담을 
해소하고, 천식을 가라앉히고, 폐를 자윤하고, 장의 연동을 좋게하는 
작용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한약에서는 체내의 기가 역행하여 담이 
많고, 천식 모양의 기침, 변비 등의 증상치료에 사용하고 있다. 
  근년에 이르러 자소의 열매 속에는 약 45%의 지방분이 함유되어 
있는 것 이외에 비타민B가 풍부하게 들어있으며, 또 휘발유의 
주요성분인 Beryl Aldehyde가 자소의 방향을 발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대의 약학서인 '약성본초'에는 '자소'의 열매는 상기한 역해를 
치유한다. "자소실죽을 장기간 상식하고 있으면 살갗이 희어지고, 
건강해지며, 체내로부터 자연히 향기가 발산하게 된다"고 하는 기록도 
있다. 자소는 피부의 혈관을 확장시키고 땀샘 신경을 자극함으로써 
발한작용을 일으킨다. 또 소화액의 분비를 증가시켜 위장의 운동을 
활발하게 한다. 
  자소유에는 비교적 강력한 방부작용이 있다는 것도 잘 알려져 있는데 
최근 자소유가 대장간균, 이질간균, 포도상구균 등에 대하여 
항균작용을 하고 있다는 사실도 보고되어 있다. 
  가정의 좁은 뜰에서도 좋고 혹은 화분에 심어도 좋으며, 아파트 
단기내의 빈터에 재배하여 식용으로 크게 이용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만드는 방법)
  재료: 자소의 열매 15__20g, 백미 적당한 분량. 
  자소의 열매를 갈아서 물에 넣어 가열한다. 다 끓여서 농축된 죽을 
백미죽에 부어 묽은 죽을 만든다. 
  맛은 먹는 사람의 기호에 맞게 하면 된다. 
  (주의사항)
  1. 저녁식사 또는 저녁식사 때의 국 대신에 마신다. 간식 중 차 대신에 
마셔도 좋다. 
  2. 연변, 설사증이 있는 노인은 먹지 않는 편이 좋다. 



          총백죽

  총, 즉 파는 중국이 원산지이고 백합과에 속하는 식물로서 다년생의 
숙근성단자엽류이며, 한국, 중국, 일본 등의 동양인의 식탁서는 빼놓을 
수 없는 조미야채의 하나이다. 
  '총'은 푸르다는 청을 의미하고 있으며 항상 새파랗게 젊다고 하는 
뜻도 있다. 따라서 이 식물에 총이라는 이름이 붙은 것은 총이 사람의 
몸에 젊은 기운을 불어넣고, 외부로부터 신체를 위협하는 만병의 
근원인 감기에 대하여 적극적으로 저항한다고 하는 의미에서 그 
명칭이 붙은 것인 지도 모른다. 
  고서에 의하면 총에는 4종류가 있다고 했는데 일본이 '대화본초'에도 
비슷한 내용이 기록되어 있다. 
  한방에서는 파의 하얀 부분이 맵고 그 성질은 온화하며 성분은 폐와 
위의 계통에 잘 흡수되어, 발한, 피부표면의 긴장을 완화시키고 체내의 
에너지 순환을 좋게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환자의 치료에는 피부의 
땀구멍울 열어 발한시킴으로써 감기의 오한, 발열, 두통, 코막힘 등에 
사용되고 있으며 체내를 따뜻하게 통증도 가라앉힌다. 
  이 사실은 '용약심법', '본초경소'에 기록되어 있다. 
  파의 하얀 부분을 사용한 총백죽에 대해서는 '제생비람'에 상세히 
기록되어 민간에 전해오고 있다. 
  '식의심경'에는 '설사할 때 파의 하얀 부분을 잘게 썰어서 그것을 
한줌의 백미와 함께 죽을 쑤어 공복시에 먹으면 좋다'라고 한 기록이 
있고. 비교적 중증인 감기에는 청국장에 파의 하얀 부분가 쌀을 죽을 
넣어 쑤어 먹으면 잘 듣는다고 했다. 겨울철 우리네 식탁의 청국장엔 
반드시 파가 들어가야 별미이며 감기 기운도 해소된다. 
  파의 하얀 부분은 방향성의 Allicin, Allyl Sulfide와 사과산등이 
함유되어 있다. 살균작용 이외에 신경계통을 흥분시켜 혈액의 순환을 
지극하고, 발한을 촉진하며 동시에 소화액의 분비를 왕성하게 하여 
식욕도 증진시키는 작용을 가지고 있다. 

  (만드는 방법)
  파의 하얀 부분을 약 40__60, 백미 60(적당한 분량)
  파의 하얀 부분을 자잘하게 썰어 놓았다가 죽이 거의 다 되었을 
무렵에 거기에 넣고 한두 차례 보글보글 끓인다. 많은 죽 중에서도 가장 
간단한 죽이다. 
  (주의사항)
  1. 겨울철의 추운 시기에 감기 따위에 걸렸을 때 따뜻하게 하여 
먹는다. 먹은 다음 약간 땀이 나오면 기분이 좋아지는데 감기가 다 
나으면 먹지 않도록 한다. 
  2. 파의 하얀 부분으로 쑨 죽, 즉 총백죽을 먹고 있을 때는 벌꿀은 
먹지 않아야 한다. 



          팥죽

  소두, 적소두 즉 팥은 구체적인 시기는 분명치 않지만 중국으로부터 
들어온 1년생의 곡물이며, 일본에서는 약용으로써가 아니라 전적으로 
식용 종자로써 사용되어 왔다. 과자나 떡 속의 고명, 혹은 팥밥, 팥죽 
등의 재료로서 대두(콩)와 함께 우리의 식생활 속에 빼 놓을 수 없는 
금메달감이라 할 수 있다. 
  팥은 대부분 하나의 식품으로만 알고 있지만, 그 유래를 살펴보면 
최초는 엄연한 약용으로 사용되었던 것을 알게 될 때 놀라움을 금할 
길이 없다. 
  팥은 그 옛날 중국에서는 적소두, 반소두, 적두, 홍곡주소두 등으로 
부르고 있었으며 , 팥은 주로 이뇨제로 간주하여 심장성, 신장성 
부종이나 간경변의 복수, 각기로부터 오는 하퇴부의 부종 등의 
보조적인 치료에 사용하고 있다. 
  중국 원조시대의 '일용본초'라고 하는 책에는 '소두죽은 수종을 
없앤다'라고 되어 있고, 명대의 세계적인 약학서인 '본초강목'에도 
'소두죽은 이뇨에 좋아 각기로 인한 수종을 치료한다'라고 하는 
기록이 있다. 
  허준의 동의보감에도 "팥은 성질이 진액을 쫓고, 수기와 각기의 약을 
처방하는데 가장 중요한 수를 움직이고 기를 통하게 하며 비를 고르게 
씻어주는 약으로서 오래 먹으면 검게 여의고 마른다"라고 했다. 
  팥에는 단백질, 지방, 탄수화물, 비타민A, 비타민B2, 비타민C, 칼슘, 
인, 철 등의 영양소가 함유되어 있고, 장기간에 걸쳐 식용하는 것이 
통례로 되어있다. 그래서 노인성 비만 등에 장기간 사용하면 일정한 
효과가 있다. 

  (만드는 방법)
  재료: 소두(팥)적당한 분량, 백미 적당한 분량. 
  적당한 분량의 팥을 대체로 반나절 동안 물에 담가 부드럽게 한 다음 
백미와 함께 죽을 쑨다. 
  (주의사항)
  1. 되도록 따뜻할 때 먹는 것이 좋다. 
  2. 수척하게 마른 사람이나 속이 냉한 사람은 장기간 복용을 삼가야 
한다. 



          패모죽

  패모의 종류는 대단히 많다. 패모는 근모, 또는 옛날에 중국에서는 
패녀라고도 불렸으며, 사천성의 천패모를 최고의 품질로 치고 있다. 
  패모는 자연이 베풀어진 지해거담약이라고 한다. 이것은 패모의 
지해작용과 거담작용이 우수하기 때문이다. 
  패모의 주성분은 알칼로이드로서 기관지를 확장시켜 담을 적게 한다. 
따라서 감기는 물론이고 급성 및 만성인 기관지염의 기침, 담, 가슴의 
답답, 천식 등에 대해서 그 효력을 발휘한다. 
  일반 가정에서도 천패모를 설탕에 졸이기도 하여 기침을 치료했고, 
배의 심을 도려내고 그 속에 천패모의 분말을 넣어 쪄서 먹기도 했다. 
  본래 천패모의 가루를 죽 속에 넣어 먹는다고 하는 방법은 송대의 
왕집중이 저술한 '자생록'이라고 하는 양생서에 기재되어 있었던 
것인데 최근에는 가정요법이나 혹은 입원 환자의 보조적인 치료로서 
식사요법에까지 선택되기에 이르렀다. 
  유감스럽게도 식사 메뉴는 영양사에 의해서 만들어진다고 하지만 
식사요법과는 어느 정도 먼 거리에 있는 것이 현재의 실상이라고 본다. 
전문적인 약사들이 등장하여 식이치료에 공헌할 때가 올 것으로 
믿는다. 

  (만드는 방법)
  재료: 패모의 분말 5__10g, 백미 60g. 
  먼저 백미를 끓여 죽을 쑨다. 그 속에 패모의 분말 5__10g을 넣어 섞어 
두세 차례 끓이면 죽은 완성된다
  (주의사항)
  1. 식으면 맛이 없으므로 따뜻할 때 먹는다. 
  2. 노인들은 오전 10시, 오후 3시경 간식으로 먹는 것이 좋다. 



          하수오죽

  신자의 기능을 강화하여 노화를 방지하고, 간장을 강화하여 혈액의 
부족을 보충한다. 

  하수오라고 하는 이름의 유래를 말하자면, '하'라고 하는 것은 
하전아라고 하는 사람의 성이고, '수'는 머리, '오'는 까마귀의 칠흑의 
빛깔을 나타내고 있다. 
  옛날 중국의 어느 지방에 하전아라고 하는 사람이 살고 있었는데, 
매일 여뀌과의 새박뿌리의 뿌리를 먹고 있었더니, 머리카락이 새까맣게 
되며, 다시 젊어져서 160세까지 장생했다고 하는 고사에서 붙여진 
한방약의 이름이다. 
  한방의학에서는 머리카락은 건강의 바로 미터로 되어있다. 이 세상의 
부인들은 어지간히 나이가 들었어도, 젊음을 나타내기 위하여 열심히 
정성껏 머리에 물을 들이고 있는 것도, 미용을 위한 것만은 아니다. 
  이 하수오는 유명한 강장제의 하나이며, 중국에서는 이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정도로, 잘 알려져 있는 한방약의 하나이다. 특히 신장 
간장의 기능이 쇠퇴를 방지하고, 간장에 자양을 보내어 신체의 노화를 
방지한다. 
  노화의 원인은 신장에 있는 것이다. 따라서 옛날부터 노쇠, 노화를 
신허라고 했던 것이다. 신허의 의미는 신장의 기능작용이 저하하여, 
신장에서 나오는 내분비물이 감소 되어간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노화 노쇠의 예방에 탁월한 한방약 중에서도 이 하수오는 대표적인 
것의 하나로 되어 있다. 
  중국 고대의 의학서들은 '노옹반동', '노변동안' 등의 전설 비슷한 
이야기들이 많이 기록되어 있지만, 하수오가 자양강장의 좋은 약이라는 
것은 고금의 의학서에서도 인정하고 있는 터이다. 
  중국 송대의 '개보본초'라고 하는 의학서에는 "하수오는 기혈을 
강화하고, 머리카락을 검게 하고, 안색에 희열을 만면시키고, 장기간 
복용하고 있으면, 근골의 쇠퇴함이 없고, 조혈기관의 작용을 순조롭게 
하여 수명을 연장시키고 노화라는 것은 없다"고 하는 기록이 있다. 
  즉 하수오는 노인의 건강을 지키며, 신체의 내부로부터 다시 젊어지게 
하는 것으로써 항노, 자양의 양약이라고 하는 취지이다. 중국 역대의 
황제에게 헌상된 강장, 장수, 불로의 영약이라고 불리운 것에는 이 
하수오가 주로 사용되고 있었다고 한다. 
  그러면 하수오에는 왜 불로장수의 작용이 있는 것일까. 
  그것은 하수오 속에 레시틴(Lecithine)이 많이 함유되어 있기 때문일 
것이라고 한다, 레시틴은 신체의 성장과 아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고, 인체에서도 중추신경계에 가장 많이 들어있다. 따라서 
하수오에는 신경의 강장작용이 있다. 신경이 약한 사람이나 노이로제로 
고민하는 사람에게 좋고, 동시에 혈액의 보충에도 좋다고 할 수 있다. 
  실험에서도 레시틴은 강심작용을 가지고 있어서, 쇠약한 심장에도 
효과가 있다는 것이 알려져 있다. 이 이외에 하수오에는 혈중의 지방을 
적게 하고, 동맥의 죽상경화를 완해하는 작용이 있다고 한다. 
  이상의 사실로 보아, 노년기에 도달한 사람들이 평소에 하수오죽을 
먹고 있으면 심장, 순환계의 병환에 대하여 크게 도움이 되리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사실에 대하여, 1980년 중국의 잡지 '대중의학' 8월호에서는 
하수오죽에 대하여, "포제한 하수오 30g을 물에 끓이고, 그 국물로 
죽을 쑤어 노인에게 장기간 상식시키면, 노인성 고지혈증, 동맥경화증, 
변비에 대단히 좋다"고 하는 발표가 있었다. 
  하수오에는 몇 가지의 종류가 있지만, 어느 하수오라도 
대동소이하지만, 특히 백하수오를 많이 이용했던 것으로 보인다. 
  건강하고서 비로소 장수의 진정한 의미가 존재하는 법이다. 건강을 
잃고서는 오래 살아 보았자 그것은 생불여사이다. 

  (만드는 방법)
  재료: 하수오 10__15g, 대추 2__3개, 백미 50g. 
  하수오를 삼베 주머니에 넣어 30분 정도 물로 끓인 후에 사용한다. 
만약 그 농도가 진하면 물을 더 가해서 묽게 한 후 그 물에 대추와 
백미를 넣어서 죽을 만든다. 맛이 아주 좋다. 
  (주의사항)
  1. 아침 저녁 1일 2회 정도 묽게 하여 수프대신 마시면 좋다. 
  2. 설사나 대변이 묽을 때는 먹지 말아야 한다. 
  3. 하수오죽을 먹는 기간 중에는 무우, 돼지고기, 염소고기 등은 삼가해야 한다. 
  4. 하수오죽은 반드시 질그릇을 사용할 것.  



     황기죽

  체내의 기운을 보충하여 더욱더 왕성하게 하고, 비장을 강화하고 위를 
건강하게 하고, 이수, 소종에 효과가 있다. 
  황기는 콩과에 속하는 단너삼의 뿌리이다. 황기죽에 대하여 설명하기 
이전에 강조해 두고 싶은 것은, 황기죽이 이 책 속에서도 대단히 
중요한 죽들의 범주에 들어있음은 물론, 나중에 설명하는 구기실죽과 
함께 건강과 장수에는 없어서는 안 되는 건강죽이다. 
  본래가 황기는 '황'의 빛깔을 표시하고, '기'는 길고 강하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즉 황기는 모든 자양강장약, 다시 말하면, 신체의 모든 
기능의 저하, 쇠약을 보충하는 약품 중에서 으뜸가는 의미를 가진 
한방약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암이나 만성신명에 걸려 있는 환자가 자기 나름대로 황기가 
들어 있는 처방약을 복용하고, 얼굴이 둥근 달같이 부어버렸다고 하는 
사람도 있는 것 같은데, 이것은 자신이 체질을 무시하고 아무렇게나 
복용해 버린 결과이며, 이것을 황기의 부작용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다. 본래가 복용해서는 안 되는 사람이 복용한 결과인 
것이다. 
  몸에 좋다고 하는 이유 하나만으로 약을 만용해서는 안 되는 법이니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한방의학은 말하자면 "장부의 의학"즉 내장의 의학이라고도 한다. 
인간의 모든 질병은 오장육부의 건강상태와 각각의 장기의 상호간의 
순조로운 운동에 고장이 생기는 것이 원인이 된다. 내장 중에는 
불필요한 것이 없고, 어느 하나라도 없어서는 안 된다. 따라서 내장에 
어떤 순위를 장하고, 그것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은 올바른 
일이라고 할 수 없다. 
  그러나 한방의학에서는 그와 같은 내장에 대하여 장수와 건강이라는 
관점에서, 예외로서 신장과 비장을 매우 중요시하여 신장을 "선천의 
본"이라 하고, 비장을 "후천의 본"이라고 부르고 있다. 
  신장은 그 자체의 운동에 의하여 각종 내분비물을 분비하는, 신체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장기이며, 노화 노쇠는 모두 신장의 작용에 
기인한다고 하는데, 신장은 선천적으로 부모로부터 이어 받은 것이고. 
그 기능의 강약은 선천적인 부분이 많은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리고 
비장은 신장이 분비하는 신체에 필수적인 것을 필요한 곳에 운반하는 
구실을 하고 있다. 이른바 수송계와 같은 기능을 가지고 있는 장기라고 
생각하고 있다. 즉 신장과 비장은 정상적인 가정에서 있어서의 아버지 
및 어머니와 같은 관계에 있는 것으로 생각해도 좋을 것이다. 
  황기에는 감기가 있어서 그것이 인간의 내장을 안으로부터 따뜻하게 
하고, 기운의 원천인 신양을 왕성하게 하는 작용을 가지고 있다. 사실 
황기 속에는 서당, 글루쿠론산(Glucuronic Acid), 점액질, 
아미노산(Amino Acid), 피크린산(Picric Acid), 콜린(Choline), 
베타인(Betaine), 엽산, 쿠마타케닌(Cumatackenine) 등이 함유되어 
있다. 
  이 황기에 대하여 많은 연구 결과 여러 가지의 유익한 작용이 있다는 
것을 발표하고 있다. 우선 황기는 강심작용을 가지고 있어서, 특히 
중독인 때나 과로한 심장에 대하여 그 효력을 발휘한다. 그리고 
관상동맥과 신장의 혈관을 확장시킴과 동시에, 전신의 말초혈관을 
확장시켜 혈액의 순환을 왕성하게 한다. 또 황기에는 피부의 분비공을 
폐쇄하는 작용이 있으니까 겨울철에 사용하면 감기의 예방이 되고, 
반대로 여름철에 사용하면 체내 수분의 발산 과다를 방지한다. 
  황기의 또 하나의 특수한 작용은 모세혈관의 저항력을 강화하는 
일이다. 이것은 클로로포름(Chloroform), 히스타민(Histamine), 혹은 
부압으로 인하여 발생하는 모세혈관의 침투성의 증가를 방지하고, 혹은 
뢴트겐 조사 등에 의하여 모세혈관이 허약해지는 병리적 현상을 
신속하게 회복시킨다는 것이다. 
  이것 이외에 황기는 감기의 예방에서 획기적인 작용을 하고 있다. 
그러니까 바로 신장의 질환이 있는 사람이 면역기능이 쇠약해져서 
감기 따위의 감염증에 걸리기 쉽게 되는 것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하여 
커다란 역할을 발휘하는 것이다. 
  옛날부터 황기를 한방약으로서가 아니고, 건강식품으로서 이용하고 
있다. 예를 들면 닭고기의 백숙이나 그 수프 속에 황기를 소량으로 
넣어 가족 전원이 마신다고 하는 방법이다. 여기서 설명하고 있는 
황기죽이 실은 700년의 역사를 가지게 된 셈이다. 
  현재 중국에서 가장 저명한 한방 의학자의 한 사람이라고 불리우고 
있는 악미중 교수는, 이 황기를 오랜 세월에 걸친 의료경험과 연결시켜 
독특한 황기죽을 만들어, 신성 질환이 있는 환자에게 매일 투여하여 
아주 좋은 효과를 얻고 있다. 

  (만드는 방법)
  재료: 황기 5__15g, 진피 분말 1g, 백미 60g. 
  황기를 물에 끓인 다음 황기를 건져내고 그 물에 백미를 넣어서 죽을 
만들고 나중에 진피 가루를 넣는다. 
  (주의사항)
  1. 아침 저녁 시간에 따뜻하게 하여 먹는다. 
  2. 열이 많은 사람이나 갈증이 심한 사람, 소변량이 적고 소변색이 
진한 사람, 오후에 미열이 많은 사람, 혈뇨가 많은 사람은 먹지 말 것. 



          호도죽

  신장에 영양을 보급하여 그 기능을 강화하며, 장을 윤택하게 한다. 

  세상에는 여러 가지의 과실수 열매가 있어서, 그것들은 상점에 수많이 
진열되어 있다. 그런데 그 중에서도 한방약의 견지에서 보면 호도만큼 
다채로운 약효를 가지고 있는 과실수의 열매는 없다. 
  호도는 식품으로서가 아니고, 옛날부터 수많은 사람들의 건강을 
위하여 공헌해 온 한방약의 하나이다. 
  호도나무는 북방에서 잘 자라며 큰 것은 30m나 되는 거목의 
낙엽수이다. 호도는 단단한 피핵 속에 불규칙적인 형태로 들어있다. 
호도의 나무를 호도수라고 하고, 호도를 핵인 또는 호도인이라고 
부르고 있다
  호도의 성분을 보면 다량의 지방유, 단백질, 당분 이외에 칼슘, 인, 철, 
카로틴, 비타민B2, 비타민C, 비타민E 등이 함유되어 있다. 
  이상으로 보아, 호도는 우유나 계란보다는 영양가가 높다고 하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 해서 이상할 것은 아무것도 
없다. 
  중국 송대의 의학서를 예를 들면 '개보본초'에서는 "호도를 먹으면 
사람들은 건강해지고, 피부는 더욱 윤기를 띠고, 머리카락은 새까맣게 
된다"라고 하였고, '식료본초'에는 "혈관을 유연하게 하여 혈액의 
흐름이 좋게 한다"라는 기록이 있다. 또 "기를 보양하여 혈액을 
증가시키고, 기관을 자윤하여 담을 용해시키고, 신, 비를 강화하여 
소화기계를 개선하고, 폐를 따뜻하게 하여 장의 습윤을 향상시키고, 
기능의 퇴화로부터 오는 허증의 기침을 진정시켜 다리와 허리가 
무겁고 나른한 것과 동통을 제거한다"고 하는 것이다. 
  사실 현대 중국의 한방의에서 이 호도의 처방으로 많은 질병을 
치료하고 있다. 그 중의 몇 개를 참고 삼아 다음과 같이 소개하기로 
한다. 
  한약의 대부분은 식, 약겸용인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다. 

  노이로제의 경우
  매일 아침, 저녁에 호도를 2개씩 먹으면 좋다. 또 호도의 열매, 검은 
참깨, 상엽을 각각 30g씩을 함께 약전에서 갈아 이상으로 한 다음, 
손으로 빚어서 동그란 알약으로 만들어 1일 2회, 1회에 9g을 따뜻한 
물을 마셔 가면서 복용하면 된다. 그러나 이 경우는 수척하게 
마른 편이고 대변이 묽지 않은 사람에게 적합하다. 

  요관결석인 경우
  호도, 빙설탕, 참깨 기름을 등량으로 한다. 
  우선 호도를 참깨 기름으로 튀겨내어 이것을 빻고, 여기서 빙설탕을 
넣어 유상으로 만든다. 그리고 이것을 4시간마다 티스푼으로 하나씩 
복용하면, 아이들인 경우에는 적당하게 감량한다. 
  빠르면 12시간 이내에, 늦어도 3, 4일이면 배석이 가능하다고 했으며, 
또는 부드러워지거나 혹은 분해되어 유백색이 되기도 한다고 했다. 
  즉 호도에는 용석작용이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만드는 방법)
  재료: 호도 10__15g, 백미60g. 
  호도를 으깨어서 백미와 같이 끓여서 죽을 만든다. 
  (주의사항)
  1. 저녁 또는 간식으로 먹는다. 
  2. 설사나 대변이 묽으면 복용을 금한다. 



         기타의 죽


  1. 여자죽

  정해진 모든 재료를 부엌칼로 잘게 썰어 부드러워질 때까지 물로 
삶는다. 다 삶아지면 적당한 분량의 백미를 넣고 죽을 쑨다. 맛과 간을 
내는 것은 특별히 정해진 것은 없지만 조금 묽다고 할 정도가 좋다. 
  산약(참마)을 사용해도 좋다. 다만 껍질은 벗겨야 한다. 
  이 죽은 한방에서 말하는 오경사의 치료죽이다. 오경사라고 하는 것은 
노인성의 이른 아침에 하는 설사인데, 이러한 경우에 있는 사람은 매일 
저녁 식사로 혹은 밤참으로 약간 묽은 여자죽을 상식하고 있으면 
점차로 좋아진다. 중국의 남방에서는 노인식으로서 상식되고 있는 
유명한 죽의 하나이다. 

  (만드는 방법)
  재료: 건조여지과육 50g, 산약 10g, 연실 10g, 백미 적당량. 
  여지과육, 산약, 연실을 물에 끓여서 연하게 한 다음 백미를 넣어 
죽을 완성한다. 


  2. 시금치죽

  시금치를 뿌리채로 깨끗이 씻어 절게 썬다. 이것과 한방약의 계내금을 
합해서 함께 냄비에서 30분 동안 끓이다가, 백미를 넣고 죽을 쑨다. 
그런데 백미를 넣기 전에 시금치 뿌리의 떫은 맛을 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1일 2히 아침, 저녁으로 먹는다. 
  이 죽에 사용하는 한방약의 계내금이라고 하는 것은, 닭의 
모래주머니를 따뜻할 때 꺼내어 안쪽의 막을 벗겨 내고, 이것을 깨끗이 
씻어 그늘에서 말린 것이다. 따라서 죽에 넣는 경우는 다시 물에 담가 
부드럽게 하고 나서 잘게 써는 것이 필요하다. 계내금은 위액의 분비를 
촉진하여 위장의 연동운동을 좋게 하고, 위로부터 장으로의 식물의 
운반을 활발하게 하여 위의 배공율을 높인다. 계내금은 옛날부터 위의 
소화를 돕는 건위, 건비의 양약으로서, 한방에서는 물론 일반 
가정에서도 잘 사용해왔던 것이다. 
  인간은 노화가 진행하면 우선 최초로 위장의 기능처하가 시작되기 
때문에, 계내금은 한방약으로서 생각하기보다는 오히려 노화를 
방지하는 식품으로서 생각하는 편이 타당할지도 모르겠다. 
  이 계내금과 시금치의 뿌리로 만든 죽을 먹고 있으면 당뇨병에 잘 
듣는다고 하여, 중국에서는 이것이 대단히 잘 사용되고 있다. 그 
이유는 분명하지 않지만, 이것도 오랜 세월의 경험에 의한 식사요법일 
것으로 생각된다. 

  (만드는 방법)
  재료: 시금치(뿌리) 250g, 계내금 10g, 백미 적당량. 


  3. 녹두와 배추 속 죽

  이것은 장수를 위한 죽이 아니고, 아이들이 이하선염에 걸렸을 때 
먹이는 식물이다. 녹두 100g을 씻어 적당한 분량의 물로 삶아 부드럽게 
되었을 무렵에, 배추의 심을 썰어 넣는다. 배추는 죽이 완성되기 전에 
넣어야 한다. 백미의 분량은 아이가 먹는 것이니까 적당하게 가늠한다. 
1일 2회, 4__5일 동안 계속해서 먹이면 된다. 

  (만드는 방법)
  재료: 녹두100g, 배추속 3개 분량, 백미 적당량. 


  4. 검실복령죽

  검실과 복령은 구입할 때 잘게 빻아 달라고 부탁하면 편리하다. 
검실과 백복령을 부드러워질 때까지 삶는다. 적당한 분량의 백미를 
넣고 죽으로 완성시킨다. 이 죽은 하루에 몇 번이라고 정하지 말고, 차 
대신에 여러 차례 조금씩 마시는 편이 좋다. 따라서 멀겋게 될수록 
좋다. 여기서 제시한 분량은 1일분이지만, 이 분량으로 5일이나 1주간 
계속해서 마시면 좋다. 
  이 검실복령죽은 노화로 인한 신장 기능의 쇠퇴, 신장의 조뇨세포의 
감소로 인한 배뇨 곤란이나 요액의 혼탁 등의 증상에 효과가 있다. 
건강 장수의 죽이다. 

  (만드는 방법)
  재료: 검실 15g, 복령 10g, 백미 적당량. 


  5. 모근소두죽

  팥을 푹푹 삶아서 부드럽게 하고, 그 속에 모근을 깨끗이 씻어 
넣는다. 그것을 30분쯤 끓인 다음 무명베 따위로 걸러 찌꺼기는 
버리고, 그 밭은 즙으로는 죽을 쑨다. 또는 모근을 별도로 삶아 거르고 
나서, 그 걸러낸 즙을 팥을 삶은 냄비에 넣어도 좋다. 이것은 하루에 
몇 번이라고 정하지 말고, 차 대신에 마시면 되니까 멀겋게 하는 편이 
좋을 것이다. 
  보통 모근은 한방에서는 백모근이라고 해야 한다. 백모근에는 강한 
이뇨작용이 있는데, 이것은 백모근에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는 칼리염과 
관계가 있지나 않는가 하는 설이 있다. 따라서 백모근소두죽은 노인성 
수종이나 배뇨곤란 등의 증상에 사용되고 있다. 

  (만드는 방법)
  재료: 건조된 백모근 50g, 팥 50g, 백미 200g. 


  6. 구기양신죽

  양의 고환은 구하기가 힘드므로, 양의 고기를 사용해도 된다. 그런 
경우에는 고기의 분량은 50g 정도면 된다. 구기의 잎은 깨끗이 씻어서 
절게 썰고, 양고기도 부엌칼로 다지다시피해서 잘게 썰어둔다. 적당한 
분량의 백미와 함께 죽을 쑨다. 맛이나 농도는 먹는 사람의 기호에 
따르고, 구기의 잎이 없으면 그 열매인 구기자를 사용해도 된다. 
  매년 겨울부터 봄까지의 한랭한 계절이 되면, 중국의 북방사람들은 
양고기를 즐겨 먹는다. 양신이란 양의 고환을 말하며, 이것은 옛날부터 
신을 보양하여 따뜻하게 하고, 신허로부터 오는 정력감퇴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되어 있는데, 양고기는 몸 전체를 안으로부터 따뜻하게 
하여 기운을 왕성하게 하는 이상적인 강장식품이다. 특히 
만성기관지염이나 천식이 있는 노인은 초겨울부터 계속해서 먹고 
있으면, 그 겨울을 즐겁게 극복할 수 있다고 한다. 
  이 죽이 중국에서 귀중한 존재로서 애호를 받고 있는 것은, 
만성기관지염이나 천식에 대해서 뿐만이 아니라, 빈혈, 산후에 
부어오르는 것이 심할 때, 몸이 쇠약해져서 몹시 추위를 타는 사람, 
복부가 냉한 사람, 임포텐스, 다리와 허리가 약화되어 있는 사람 
등에도 좋다고 하기 때문이다. 
  이 죽을 먹을 때에는 파나 생강을 잘게 썰어 넣으면, 양고기 특유의 
냄새가 없어져서 먹기가 수월해진다. 되도록이면 겨울철 내내 계속해서 
먹는 것이 좋을 것이다.

  (만드는 방법)
  재료: 신선한 구기자 잎 500g, 양신 1개(또는 양고기 50g), 백미 적당량. 


  7. 팔보죽1

  이상의 재료들을 깨끗이 씻고 물을 듬뿍 부어 삶는다. 한 번 끓으면 
불을 약하게 하고 약 40분 동안 삶는다. 그 다음 가제 따위로 밭아 약의 
찌꺼기들은 제거한다. 걸러낸 즙 속에 백미를 넣고 죽을 쑤는데, 된 
경우는 물로 희석시킨다. 소금기는 피하고, 약간 달콤하게 하는 편이 
맛이 있다. 며칠 동안 계속 해서 복용해야 한다. 몸이 쇠약해 있는 
노인, 노인성 부종, 노인성 설사 등의 증상에 적합하다. 

  (만드는 방법)
  재료: 검실 6g, 산약 6g, 백복령 6g, 연육 6g, 의이인 6g, 백편두 6g, 
당삼 6g, 백출 6g, 백미 100g. 


  8. 팔보죽2

  전술한 팔보죽1과 같은 절차를 밟아, 걸러낸 즙으로 죽을 쑨다. 맛을 
내는 것도 마찬가지로 하며 약간 감미가 있는 편이 맛이 있다. 
며칠동안 계속해서 먹는다. 
  신체의 쇠약, 부종, 불면증, 구갈, 담이 적은 건기침 등의 증상을 
나타내는 노인의 식사요법으로서 이 팔보죽2를 사용하면 효과가 있다. 

  (만드는 방법)
  재료: 검실 6g, 산약 6g, 연육 6g, 의이인 6g, 백편두 6g, 대추 6g, 
용안육 6g, 백합 6g, 백미 100g. 


  8. 양기석우신죽

  우선 소의 신 1개를 깨끗이 씻어 절게 썰어둔다. 양기석 30g을 3겹의 
가재로 싸고, 5컵의 물로 약 1시간쯤 삶아 밭아내고, 이 밭아 낸 
깨끗한 즙을 사용한다. 이 밭아 낸 즙에, 앞서 썰어 놓았던 우신과 
백미를 넣고 죽을 쑨다. 소금으로 약간의 간을 맞추고, 파를 잘게 썰어 
놓으면 맛이 제대로 우러나온다. 또 참기름을 소량 가미하면 더욱 좋을 
것이다. 공복인 때에 먹도록 한다. 
  양기석이라고 하는 것은 중국에서 옛날부터 사용해 온 광물성 
한방약이며, 산화철, 산화칼슘, 산화마그네슘 등이 함유되어 있으며, 
"생명의 문"이라고 불리우고 있는 신을 따뜻하게 하고, 당분의 결핍을 
보충하니까, 옛날부터 남성의 임포텐스에 좋은 것으로 되어 있다. 
이것의 대용품으로는 구기자를 양기석 대신 사용해도 된다. 

  (만드는 방법)
  재료: 우신 1개g, 양기석 30g, 백미 50g. 



     약죽을 마치면서

  죽은 계절에 따라 나는 식료의 별미로써 많이 이용되고 있다. 물론, 
병후의 문병에 참깨미음죽을 쑤어서 가기도 하고, 녹두죽을 쑤어서 
보내기도 했던 우리네 습성은 아직도 정두터운 시골에는 남아있다. 
  남대문시장이나 부산의 옛 서면시장에는 그래도 다양한 죽 종류가 
있었지만, 그 종류는 중국 사람들의 그것에 비하면 훨씬 적다. 
  중국에서는 죽을 희반(시판) 또는 죽(주어)이라고 하는데 지금부터 
2000년 전 또는 그 이전에도, 된죽을 쟌, 묽은죽을 미라고 했다. 
  한방죽, 즉 한방약재와 쌀, 좁쌀 등의 곡류를 함께 끓여서 죽 
모양으로 한 것을 보통 약죽이라 하여 소화기능이 쇠퇴한 노인의 건강 
유지, 혹은 노인병의 치료에 사용했던 민간요법이며, 이른바 대중생활 
속에서 생겨난 건강을 위한 식사요법이다. 
  이 한방죽이 치료 처방과 다른 점은 첫째, 대단히 안전한 한방식을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면 검실, 대추, 구기자, 갈근(칡), 곶감, 
백편두, 산약(마의 뿌리) 등이 그러한데 이들의 한방약을 상품약재라 
부르고 있다. 
  이들은 장기간 민간에서 사용하여 식품으로서도 안전성이 확인되어 
있는 것들이다. 
  둘째, 의사가 처방을 내는 치료약과는 달라서 어디까지나 병의 예방을 
목적으로 한다는 점이다. 
  셋째, 만드는 방법이 매우 간단하다는 점이다. 이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며, 아무리 몸에 좋다고 만드는 방법이 성가시면 장기간 계속할 수 
없기 때문이다. 
  약죽을 기록상 처음 치료에 이용한 사람은 동한의 명의로서 
중국한방의학사에서 의성이라고 불리우는 장중경이다. 그는 당시에 
민간에서 이용되는 죽을 조사하여 유명한 
저서 '상한론'과 '금궤요약'에 '백호탕죽, 도화탕죽, 죽엽석고탕죽' 등의 
죽의 요법이 기록되어 있다. 아무튼 우리의 생활 주변에서 가장 흔하게 
대할 수 있는 재료이며, 만든 방법도 손쉬운 것이지만 무조건 몸에 
좋다는 맹목적인 것보다는 정확하게 그 상태를 알고 사용해야 한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ff
      7. 당뇨병의 증상과 치료법


  올바른 식습관으로 건강을... 

  현대 문명의 발달과 함께 당뇨병 또한 줄어들지 않고 늘어가는 것 같다. 
  고서에 보면 갈증이 심해 물을 아무리 마셔도 갈증이 가시지 않아 
소갈이라 했다고 적혀 있다. 
  도대체 당뇨의 원인이 무엇일까?
  많은 학설들이 대별하여 다음과 같이 그 원인을 말할 수가 있다. 
  1. 음식부절제를 먼저 들 수 있다. 
  음주와 미식 등이 장기간의 습성에 의해서 비위손상을 가져오고 
비위손상은 내열을 발생시키는데 그로 인해서 체내의 진액소모를 
부추기게 된다. 
  2. 방실과도도 원인이 될 수 있다. 
  지나친 성생활로 인해서 신정의 소모, 즉 정액의 소비가 많아지면 
자연스럽게 신음부족으로 음허화왕을 일으킨다. 
  3. 정지실조를 들 수 있다. 
 지나치게 깊이 생각하거나 조그만 일에도 화를 잘 내며 참을성 없는 
행동 등이 간기울결을 발생시킨다. 이는 간열을 발생시키는 결과를 
가져와서 눈이 충혈되거나 시큰시큰하며, 두면부에 열이 나서 얼굴색이 
붉어지거나 검어지는 경우도 있다. 또 여성들은 월경이 불순해지거나 
히스테리가 심해질 수도 있다. 결국 이것도 열에 의해서 진액소모가 
심해지고 폐가 건조해지며, 위열로 인해서 갈증이 몹시 심해진다. 
  또 몸안의 수분이 부족하거나 진액 또는 정액들의 부족현상이 심하게 
나타나는 부위에 따라서 다음과 같이 분류하여 그에 상응하는 약재를 
이용하여 치료 한다. 
  1. 위열 또는 위화로 인해서 폐의 진액이 소모되는 폐음허를 
상초소갈병이라 한다. 
  일반적인 증상은 구갈, 다음, 구건, 인건, 입술이 잘 마름, 얼굴이 
붉어지고, 소변이 감소되는 증상이 나타난다. 
  이처럼 상초소갈에는 청폐윤조생진의 방법으로 치료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여 약재를 사용한다. 즉 천화분, 황연, 생지황즙, 
연뿌리즙과 현삼, 맥문동 등이 사용되기도 한다. 
  2. 위열로 인한 위의 수분부족 즉 위음허를 중초소갈병이라고 한다. 
 일반적인 증상은 구갈, 다음, 땀도 많고, 무력감이 생기고, 변비의 
경향 등이 나타난다. 특히 먹어도 금방 배가 고파지고 기아감도 있다. 
  이와 같은 중초소갈에는 청위사화, 자음윤조의 방법을 이용하여 
치료하는 것이 좋다. 보통 생석고, 지모, 당삼, 사삼, 맥문동, 생지황, 
옥죽 등이 활용할 가치가 있는 편이다. 
  3. 신장의 음허로 인해서 생기는 신기부족증상을 하초소갈이라 한다. 
  하초소갈증의 일반적인 증상은 소변을 자주 보는데, 혼탁뇨가 나올 수도 있다. 
  허리 아래가 무력해지며, 머리속이 텅 빈 것 같다고 호소하는 사람도 
있고, 갈증과 무력감이 많다. 또 오후에 열감이 나타나기도 하며, 잘 때 
땀이 난다. 
  이런 경우라면 자음보신하고 또 정액이나 진액이 새어 나가지 못하게 
고삽하는 것이 치료의 지름길이라고 생각한다. 산약, 산수유, 목단피, 
택사, 백복령, 건지황, 맥문동 그리고 오미자 등도 이용된다. 
  4. 신장이 냉해서 오는 신양허에 의한 경우도 있다. 
  몸이 차고 냉해서 소변을 자주 보는데 소변량이 많고 색은 맑으며, 
허리 아래가 냉하고 무력하다. 사지나 전신이 몹시 차고 추워하며 
대변이 약간 묽은 편이거나, 하체에 부종들이 나타나는 일반적인 
증상이다. 
  이런 경우의 당뇨라면 온보양신하는 것이 원칙이다. 숙지황, 산약, 
산수유, 목단피, 택사, 백복령, 구기자, 두충, 토사자, 부자, 육계, 당귀, 
녹용 또는 녹각 등이 이용되기도 한다. 
  5. 비장의 기허로 인해서 오는 당뇨도 있다. 
  이 경우의 증상은 피로, 권태감이 심하고 무력하거나 사지가 나른하고 
가슴이 두근거린다. 가만히 있어도 스르르 땀이 나는 자한 증상도 있고, 
추워하며, 따뜻한 것을 좋아하고, 소화나 식욕도 썩 좋은 편이 못된다. 
대변은 묽은변일 수도 있고 심하면 탈장, 탈항, 위하수와 같은 
중기하함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피곤해 보이고 안색도 좋지 않은 
것이 특징이다. 
  치료는 당연히 건비익기하는 것이 좋다. 소화, 식욕을 촉진하여 
얼굴색이 좋아지면 삶에 대한 의욕도 나타나고 생기가 돌며 해결이 
된다. 인삼, 백출, 황기, 백복령, 갈근, 목향, 곽향, 산약, 구감초 등이 
이용된다. 

  이와 같이 당뇨는 그 증상에 따라서 치료에 임하는 방법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흔히 당뇨병 치료에 경구용 설포닐우레아 계통의 
약물이나 인슐린 주사가 흔히 이용되고 있으나 한방에서는 결코 
그것만 가지고 해결하려고 하지 않는다. 
  앞에서 말했듯이 당뇨는 음식의 부절제가 가장 흔한 요인이다. 그런데 
아침식사에 고기, 점심때 또 고단백질의 식사를 하고, 저녁에는 어디가 
무엇을 잘한다고 찾아가서 고단백을 계속 섭취한다면, 다시 말해서 
고단백은 고열량식품이라 할 수 있으니 자연히 그 열로 신체 곳곳에 
수분이 부족하게 되고 갈증이 생긴다. 그래서 물을 마시게 되고 갈증이 
나면 또 마시고 하는 악순환이 되풀이 된다. 
  이런 식습관은 결코 당뇨예방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각 계절에 따른 제철 음식으로 건강을 지킨 조상들의 슬기를 
배우는 지혜가 필요하다. @ff
      8. 변비의 증상과 치료방법


  구체적 증상 파악이 우선

  변비라 함은 배변까지의 시간이 길게 걸리는 것을 말하며 대변비결한 
것을 간단히 변비라고 청한다. 
  보통 3__7일에 1회, 심할 경우에는 더 연장된다. 
  변비에 대한 고문헌을 보면 여러 명칭이 있다. 즉 양결, 음결, 비약, 
허비, 실비, 기비, 풍비, 냉비, 열비, 및 열조, 풍조 등이다. 
  실제로 변비 치료에 중요한 것은 허, 실의 상태를 구체적 증상으로 
파악하여 치료하는 것이다. 

  (원인과 치료)
  1. 실열변비
  대개는 소질적으로 양이 성하여 위장에 열이 축적하면 그로 인해 
소화된 음식물 찌꺼기들이 소화관 내에 집적해 버리거나, 혹은 
열성질환에 이환되어 열이 심해지기 때문에 대장이 열결의 상태가 
되어서 일어나는 증상이다. 
  더러는 매운 음식을 과잉 섭취하면서 역시 위장에 열이 쌓이면서 
발생할 수도 있다. 
  이런 경우의 치료는 열을 끄고 대변을 통하게 하는 사열통변으로 
치료한다. 흔히 결명자를 차로 끓여서 복용하거나, 알로에를 
복용하거나, 케일즙을 내어 마시면 효과를 볼 수도 있다. 
  한방에서는 대승기탕, 소승기탕, 증액승기탕, 도적승기탕, 
대황목단피탕, 도핵승기탕 등이 증상에 따라서 이용된다. 
  2. 기체변비
  원인은 대개 심리적 스트레스가 많고 여러 가지 생각이 지나치게 
깊거나, 혹은 운동량이 적어서 대장의 운화기능이 장애를 받아 그 
때문에 소화된 음식물의 찌꺼기가 소화기관 내에 정체하여 발생한다. 
  이런 경우의 변비는 이기파적 시킨다. 
  한방에서는 육마탕이나 용회환 등을 이용한다. 
  3. 기허변비
  대부분의 원인은 노동과 휴식의 부적절한 안배, 음식의 부절제 때문에 
비장의 기능이 온전치 못하거나 또는 소질적으로 폐의 기가 허약하여 
대장의 운송기능이 불충분해서 배변 장애가 발생한다. 
  치료는 당연히 보기윤장의 방법을 이용하는데 보통 한방에서는 
폐기허가 심하면 황기탕에 자원, 소자, 행인, 등을 가하여 복용하고, 
비기허가 심하면 보증익기탕에 행인, 꿀 등을 가해서 복용하기도 한다. 
  4. 혈허변비
  큰 병을 앓고 난 후나, 실혈을 많이 당했거나, 산후에 영양이 
불충분하거나, 신체의 조화가 없어져서 혈생성이 순조롭지 못하면 
대장이 조한 상태가 되어 발생한다. 
  보통 이런 경우의 변비에도 간단히 변비 치료약으로 해결하려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는 것을 지적해 두고 싶다. 
  당연히 이 경우의 변비는 양혈 윤조통변 시켜야 한다. 급선무가 
보혈이다. 
  한방에서는 사물탕, 익혈윤장환 또는 윤장환 등을 이용한다. 
  5. 호한변비
  원래는 양허체질로 신장의 기운이 부족하거나 혹은 노화에 의해서 
체력이 약해지면 명문의 화가 쇠약해지고 음한의 정체가 발생하여 
생기는 변비를 말한다. 
  치료는 온보신거한하여 주는 것이 원칙이며 온비탕과 같은 부자와 
대황을 같이 쓰는 방제들을 이용한다. 
  이와 같이 변비라 하더라도 신체적인 조건에 따라서 분류하고 그에 
알맞은 약재를 사용해야 하므로, 쉽게 여기고 함부로 변비약을 
사용하면 결코 만족한 결과를 얻을 수 없으며, 수년간 습관성으로 
고생하는 경우를 너무 많이 보게 된다. 
  여기 단미경험방으로 통변을 잘 시키는 식물에 대해서 간략하게 
요약해본다. 
  -- 실비의 경우에는 번사엽이나 도인, 알로에, 결명자 같은 것들이 
쓰인다. 
  -- 기체로 인한 경우에는 빈랑 6g, 후박 5g, 귤엽 10g을 수전하여 
아침저녁으로 두 번에 나누어서 복용한다. 
  -- 노인들의 습관성 변비에는 백자인을 약간 볶고, 호도는 가루를 내서 
꿀에 섞어 아침저녁으로 복용한다. 
  -- 노인들의 변비에 육종용으로 죽을 쑤어서 아침저녁으로 따뜻하게 
복용하기도 한다. 
  -- 신허의 변비에는 참깨나 호도를 같은 양으로 잘 볶아서 분말로 하여 
꿀과 섞어 매일 2번씩 수일간 게속 복용한다. 

  (일반적으로 통변을 좋게 하는 약물)
  대황, 망초, 욱이인, 행인, 도인, 피마자유, 상심, 하수오, 마자인, 당귀, 
백작약, 노회, 결명자
  (통변을 좋게 하는 식물)
  감자, 꿀, 소금, 땅콩, 바나나, 배, 고구마, 무, 깨, 백목이, 시금치, 잣, 
우유, 오리알, 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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