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장 내공 입문 @]
일반적인 체육적 방법을 선택하거나 무술적인 방법을 선택하여 근육과
골격을 단련하는 과정을 외공이라 부른다. 외공은 '외련근골피'라는 뜻으로
내공과는 반대적인 의미를 갖고 있다. 내공은 내양공을 줄여서 나타내는
경우도 있지만 '내련일구기'라는 의미이며 크게 두 가지 방법으로
분류된다. 그 하나는 외부로부터 침입하는 각종 질병에 대한 저항력을
증대시키고 자연 치유력을 강화하여 연년익수, 불로장수를 꾀하는 수련
방법이며, 둘째는 순간적인 폭발력과 경력을 발휘하여 인체의 한계 능력을
초월하는 힘과 정신력을 키우는 방법이다.
이 두 가지 방법은 이론이나 가설이나 단계가 아닌 실질적인 수련
방법으로 수천 년을 전해져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각종 기공과 양생술, 도인술, 내단술, 오금희, 토고납신, 팔단금 등 어떤
종류이든 호흡과 관계되는 수련이면 내공이라고 한다. 특별히 무술적인
종류는 무공이라고 구분하는 예도 있다.
@ff
@[ 제1절 내공의 개념 @]
내공은 호흡에 의하여 신체의 내부를 조절하고 그 기능을 강화하여
외적으로는 강인한 신체를 만들고 내적으로는 질병에 이기게 한다. 현재는
호흡에 의하여 기를 단련한다는 뜻으로 기공이라고도 한다.
내공의 가장 단순한 의미는 신체 내부의 단련이며 내장과 각 기관의
기능을 강화하기 위한 방법이다. 구체적으로는 연기, 연의의 뜻이며
옛날에는 양생법이라고 하였다. 기공의 한 종류인 방송공, 입정은 휴식
상태와 같이 에너지 대사율을 극소화하여 체력을 증강시키고 기력을
키운다. 이것은 자신의 주관적 능동성과 심리요법적인 요소가 합하여
운기의 수련으로 발전하는 첫번째 단계가 된다. 기공이라는 말은 연공
서적에서는 그다지 많이 쓰이지 않았으며 무술 계통의 기록에 더 많이
쓰였다. 무술이라는 말 뜻 자체가 상당히 어려운 표현을 함축하고 있으며
그 한계가 모호하다. 무술의 무는 '그칠 지'와 '창 과'가 합쳐서 생긴
단어이며 사실상 평화적인 뜻을 내포하고 있다. 무술의 문파는 복잡할
정도로 많아서 그 근원을 모두 파헤칠 수가 없다. 물론 사람에 의하여
만들어진 것이지만 어느 한 개인에 의하여 결정된 것은 아니다.
무술에서는 강과 유, 힘과 기의 구분으로 외가와 내가로 칭하기
시작하였다. 이것을 외공과 내공이라고 분별하는 것은 잘못이다. 강과 유는
음 양의 이치에 따르면 강은 양이고, 유는 음이다. 그런데 강유상제, 즉
음양상제가 될 때 잉태하고 자라서 태어나며, 음 하나로는 생성하지
못하고, 또 양만으로는 자라지 못한다. 이것이 불변하는 역의 이치인
것이다. 모든 만물이 이와 같고 무술도 이와 같다. 장권이나 소림 계통의
강법에는 유가 숨겨져 있으며, 유권 계통에는 유 속에 강이 숨겨져 있다.
보편적인 무술의 각종 권법은 그 수련 체계가 두 가지로 되어 잇다.
적과 상대하여 방어하고 공격하여 이기기 위한 방법으로서, 수족과 신체의
끊임없는 움직임과 반복된 단련을 통해 강경을 기르는 것이 바로
외공이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충분치 못하여 유경을 단련하게 되었고,
행기에 의하여 권타 각척에 손상을 입지 않고 도벽검자가 불가능한
도창불입의 신체로 바꾸게 되었으니 이것을 내공이라 했었다.
물론 무술적인 의미의 내공은 경기공, 경공, 황기라고 표현하며,
도가적인 연단 수도, 내장공, 연기공과는 구분된다. 무술적인 기공과
도가의 수련적인 의료 기공은 기혈의 운행을 충실하게 하여 신체를
강건하게 한다. 이러한 수련은 정, 기, 신의 삼보가 결합하여 신체 내부의
음양을 조절한다는 기본 개념에서도 동일하다. 그런데 의료적인 연기공은
연정화기 -> 연기화신 -> 연신환허의 삼관 수련의 체계로 되어 있고,
운기, 응신, 취정을 이루는 단계가 있다.
무술적인 기공은 이신역기 -> 이기사력 -> 이력고신의 세 가지가
끊임없이 순환 반복되어 신체를 건강하게 근육을 견실하게 한다. 무술적인
내공에서는 기를 내막에 보내어 신체를 건강하게 하며, 도가적인 수련과
같이 기를 단전으로 보내지 않는다. 자세와 호흡의 조절과 단련, 신심의
송이, 의념의 집중과 운용 등은 인체 내부 각 부위의 기능을 조정하고
증강시키며 내재한 임을 이끌어 낸다. 따라서 보건, 강신, 질병의 치료와
예방, 연년익수, 불로장수의 목적을 달성하게 된다.
@[ 1. 기공과 동양 의학 @]
기공은 고대 중국 의학의 의료 조치 가운데 한 종목으로 채택되었었다.
"황제내경"에서 기록한 '도인안교'는 바로 이 고대의 기공을 지칭하는
것이다. 도인은 현대의 보건 체조와 같은 종류인데, 청의 오상선은 그의
"이약변문"이라는 글에서 다음과 같이 설명하였다. '호흡토납 웅경조신
팔자, 즉 도인법야'. 이것은 호흡과 신체의 굴신을 배합하여 실행하는 것이
도인이라는 뜻인데 현대적인 해석으로는 기공의 정공과 동공의 수련에
해당한다.
한나라 시대부터 기공이 기록된 의학 관계 서적을 찾아보면 장중경과
화타를 제외한다 하여도 그 수가 무수하다. 그 대표적인 예로 수당 시대의
"제병원후론", "비급천금요방", "외대비요"를 들 수 있다. 또한 송 시대의
"성제총록", 금, 원 시대의 "소문현기원병식", "유문사친", "난실비장",
"단계심법", "격치여론"이 있다. 그리고 명나라 때의 "기경팔맥고",
"고금도서집성" 등 많은 종류의 책에서 연공으로 병을 고칠 수 있음을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고대의 의서나 고전에 기록되어 있는 많은 내용은
간단히 양생적인 사실만 주장하고 있으며 구체적인 수련 방법에 대한
언급은 적은 편이다. 또한 계통적인 설명이 거의 없이 대중에게 점점
확산되어 전해져서, 개개인의 양생의 법도로 삼아 전해 내려오게 되었다.
그런데 이 기공을 좀더 깊이 연구해 보면 내용과 분파가 많음에 놀라기도
하지만, 비과학적이고 의학 상식에서 크게 벗어나고 있는 분파가 있어
놀라움을 느끼게 된다.
생리적 측면에서, 인간은 호흡을 정지하고 살아갈 수가 없다. 사람에
따라서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5분 이상을 참기는 어렵다. (평범한
사람의 경우)
기공의 호흡 단련은 폐활량을 증가시키고 이산화탄소와 산소의 교환
능력을 키우는 데 아주 큰 효과가 있음이 의학적으로 증명되었다. 기공의
깊고 긴 호흡 운동은 폐부의 확정과 수축을 돕는 주요 작용이 되기 때문에
오랜 수련을 하면 폐활량이 증가하는 것이다. 기공의 자연 복식 호흡은
횡격막과 복막으로 교대로 수축하는 작용을 하여서 폐 전체에 흡입되는
공기의 용적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된다.
깊고 긴 호흡을 할 경우에는 보통 때보다 횡격막이 더욱 하강하게
되는데, 3-4cm까지 차이가 생긴다고 한다. 횡격막을 움직이는 근육은
평소에 비해 1cm 정도 더욱 하강하는 데 이 때 폐 전체의 흡입 용적은
250-300cc 정도가 늘어나게 된다고 한다. 따라서 이산화탄소를 배출하고,
산소를 흡수하는 신진 대사의 교환 기능이 증대한다.
신진 대사를 촉진하면 전신 기능의 건강에도 도움을 주고 저항력도
커진다. 기공을 단련한 후에는 전체적으로 신심이 유쾌하고 정신이
맑아지며 식욕도 증가한다.
인체의 연수에는 호흡 운동을 조절하는 중추가 있다. 생명을 유지시키고
자율 신경 계통을 유도하는 결정적 역할을 하고 있는데 기공의 호흡
단련은 이 호흡 중추의 기능을 강화시킨다고 한다. 흥분과 억제에 의하여
근육의 일송 일긴이 일어나 호흡 활동을 하게 되는데, 자신의 의지로
호흡의 자율적인 송과 긴을 조절하고 이는 점차로 심장의 맥동수와
혈류량에까지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또한 호흡 운동은 소화 기관에
직접적인 자극을 주며 안마의 역할을 한다. 따라서 복식 호흡을 내장 안마
운동이라고 부르기도 하는 것이다.
호흡에 따른 횡격막과 복막의 승강 작용이 강해지면 직접적으로 위, 간,
이자, 장을 자극하여 분비물을 증가시켜 소화를 돕는다. 또한 대장과
소장에는 유동 운동이 가속화되어 변비를 없애고 복부 내의 모세혈관의
흡수 능력을 키우게 된다. 그리고 안마적인 활동을 통하여 복벽과 장벽에
끼는 지방을 제거하여 배설시키고 신장의 기능까지도 증강시킨다. 기공의
수련 중에는 많은 양의 침이 흘러나와서 소화를 돕는다.
호흡 운동은 단순하게 공기의 교환 역할로만 끝나지 않는다. 심장의
움직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몸의 어느 한 부분도 움직이지 않고 호흡에 의하여 심장의 속도를
조절할 수 있으며 신체 일부분의 혈류량을 증가시킬 수가 있다고 한다.
이것이 의로 기를 끌어내고, 기로 혈을 끈다는 옛 문헌의 내용을
뒷받침하는 근거일 것이다. 순환기 계통은 혈관과 혈액을 인체에 운송하는
역할을 하는데, 대동맥과 대정맥의 흐름은 폐에서 교환된 산소를 나르며
영양분을 나르고 이산화탄소와 노폐물을 운반한다. 인체의 각 기관은 중추
신경 계통의 영도 아래 그 기능을 발휘하는데 신경의 손상이나 혼란이
즉시 그에 따른 국부적 질병으로 나타난다.
그런데 이 중추 신경의 평형적 안정과 조정은 순환기 계통 이외에 다른
곳에도 영향을 미친다. 실제로 폐, 심장, 소화기 계통의 건강이 유지되고
중추 신경이 안정된다면 건강을 유지하기는 그다지 어려운 일이 아니다.
호흡의 조절은 교감 신경과 미주 신경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어서
내분비 계통과 연관이 된다. 이 내분비계는 홀몬계라 하며 배설기를 갖지
않은 상태에서 분비물인 홀몬을 직접 모세 혈관이나 또는 임파관으로
보낸다. 흉골 뒤 심장 앞에 있는 흉선은 조숙을 방지하고 뼈의 성장을
촉진하는 홀몬을 분비하는데 3세 가량이 되면 성장을 멈추고 사춘기
이후에는 퇴화한다. 송과선도 성인이 되기 전에 퇴화한다.
전엽, 중엽, 후엽의 셋으로 구분되는 뇌하수체도 각기 홀몬을 분비한다.
전엽은 멀리 떨어져 있는 다른 여러 내분비 기관에 명령을 내려
내분비관 전체를 조절한다.
특히 부신은 피질과 수질로 이루어져 각기 '코르티코스테론',
'아드레날린'이라는 홀몬을 분비한다. 이 아드레날린은 교감 신경을
자극하여 운동, 공포, 흥분시에 다량으로 분비되며 순환과 호흡을
촉진시켜서 말초 혈관을 수축시키고 혈압을 높여 위급 상태에 신체를
적응시킨다. 안정된 자세와 안정된 호흡은 신체 각부의 기능과 내분비
기능까지도 변화시켜서 인체 기능의 퇴화를 관장하는 주된 힘이 되는
홀몬을 조절하여 궁극적으로는 불로장수에 도달하게 하는 것이다.
최근에 발행된 외국의 한 무술 잡지에는 106세의 노인이 도를 들고
시법을 보인 내용이 실려 있었다. 이 노인은 선조가 전해준 기공을
끊임없이 수련해 온 결과 106세의 지금도 과격한 무술 시범을 보일 수
있다는 것이다. 믿기 어렵지만 사실인 것이다.
현대의 기공은 암을 치료하는데 큰 공헌을 하고 있다. 1980년대 곽림의
신기공 요법이 등장하면서 암에 대한 기공의 효력을 밝혀 내고 있다. 물론
기공으로 암 세포를 직접 죽이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암 환자는 대부분
몸이 매우 쇠약한 상태에 있다. 특히 수술한 뒤에도 계속되는 방사선
치료와 화학적 요법은 식용 부진, 오심, 구토, 불면증을 야기시킨다. 또
혈색이 나빠지며 체중도 감소하고 백혈구의 숫자가 감소하고 혈소판의
수도 적어진다. 이 때의 기공 요법은 그와 같은 모든 중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
기공 요법을 이용하면 식욕도 증가되고 숙면을 취할 수 있다. 혈액도
정상이 되어서 혈색이 좋아지고 체중도 증가하며 기력이 왕성해져서 암을
이길 수 있는 강한 체력을 만든다. 기공은 병을 치료함과 동시에 온몸의
신경 계통 기능을 정상으로 만든다.
기공 수련에는 입정이라는 현상이 있는데 정신의 안정, 잡념의 배제가
이루어지고 머리가 무겁거나 몸이 흔들리고, 근육이 꿈틀거리고 몸속에
열기가 흐르는 것 같은 느낌이 생기는 것이다. 입정 상태의 뇌파는
알파파가 증가하고 세타파가 나타나기도 하여 수면 초기 상태와 같이
안정이 된다. 또한 대뇌피질이 억제된 상태가 유지되는데 이 상태는
지나친 흥분으로 파괴된 대뇌피질의 기능을 수정하고 건강의 회복에도
유리한 조건을 만든다.
기공 수련은 의학적으로 많은 도움을 주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현재는
자기 자신만의 기공의 단계를 벗어나 자신의 공력을 타인에게 이용하는
단계에 도달하였다. 기공 마취, 외기 마취를 6-7년 전에 우리 나라에 처음
소개할 당시, 많은 사람들에게 정신이 이상한 것이 아닌가 하는 질문을
받았었다. 그러나 지금은 세계 어느 의학자든 이를 인정하고 있다.
기공 마취는 침술 마취가 성공한 뒤에 침을 사용하여 기를 증가시키던
것을 기공사의 외기로 대체하려고 노력한 데서 비롯되었다. 기공사가
발사하는 외기는 저주파 변조된 적외선 정보임이 판명되었는데 이 외기는
마취와 진정, 진통 작용을 한다. 현재 20여회가 넘는 우수한 임상 결과가
나와 있다. 대체적으로 갑상선 비대증의 절제, 위 수술 등에 마취 효과가
뛰어났으며 수술중의 환자는 의식을 잃지 않고 대화를 하면서도 통증을
느끼지 못했다. 현재는 기공 수련자의 외기와 같은 저주파 변조된 적외선
전자기파를 모방하여 SZY-1, SZY-2, SZY-3이라는 기공 치료 기계까지
등장하여 기공 수련을 하지 않는 사람의 치료용으로 효력을 발휘하고
있다. 외기는 어떻게 발사되는가 하는 문제를 과학적으로 증명해야 되는
어려운 문제는 있지만 기공사는 운기에 의하여 특정 부위에 기를 모으는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한 가지 예로 손바닥 중앙의 노궁혈에서 15cm
떨어진 곳에 형광균(발광 박테리아)을 모아 두고 그곳에 외기를 발사하면
그 발광도는 68%나 증가되는 것이 실험으로 증명되었다. 외기가 발사되는
내용 자체가 중요한 것보다 외기가 다른 환자의 신체에 접촉되면 그
환자의 질병이 치료되는 데 신비함이 있다 하겠다. 물론 자기 자신의
수련과 기공 의사가 외기를 합하면 더욱 수련 효과가 커질 것이다.
환자의 특정 부위에 침을 놓아서 기혈의 운행을 돕고 치료를 하는 것은
이미 보편화되었다. 이와 같은 원리를 직접 눈으로 볼 수 없는 기를
이용한다는 어려운 때문에 다소 이해가 늦어지는 것이리라.
@[ 2. 정, 기, 신 @]
정, 기, 신은 인체의 생명을 유지하는데 없어서는 안 되는 물질이다.
고대인은 하늘의 해와 달과 별과 같이 인간의 정, 기, 신을 삼보라고
하였다.
정은 인체의 근본 에너지이며 엑기스적인 영양 물질이며 넓은 의미로는
오장의 정을 포함한 몸 전체의 정을 가리킨다. 좁은 의미로는 생식 기능의
정을 뜻한다.
정은 또한 선천의 정과 후천의 정으로 나뉜다. 선천의 정은 부모로부터
물려받아 계승하는 것이며, 후천의 정은 음식에서 섭취한 영양 물질의
변화에 따른다.
기는 인체의 생명 활동을 구성하는 기본 물질인데 여러 가지 형태로
나뉜다.
신은 정과 기로부터 생성되며 생명 활동을 하는 하나의 물질로서 사고와
의식적인 활동을 한다.
중국에서는 약 2천년 전부터 '기'의 실체를 믿었다. 기에서 만물이
생성되며 소멸되고 다시 재생된다고 믿어 왔다. 이 사상에 가장 근본을
두고 있는 것이 "역경"인데 생, 장, 수, 장의 연환을 설명하고 있다.
'기공'은 모든 것의 근본이 되는 기를 가장 깊이, 그리고 가장
실천적으로 다룬 학문이며, 실기이다. 기에 의하여 태어나고 성장하며
성숙하고 다시 본래의 기로 돌아간다. 인체 내에서 흐르는 기의 통로를
체계적으로 설명한 것이 경락학설이며, 기는 경락을 따라 흘러서 생체를
유지시킨다. 특히 자율 신경계와 내분비계를 조절하는 기능은 기가
아니고는 할 수 없다.
선천의 기는 태어나면서 갖는 것이며 이 때의 기는 모태에 머물면서
기경팔맥을 따라 흐르다가 태어나면 신장에 자리잡고 생체를 움직이는
근원적 기능을 주관한다. 후천의 기는 출생 후의 호흡과 음식의 섭취에
의하여 얻어지는 것으로서 12정경을 따라 계속해서 흐른다. 이 후천의
기는 의식과 배합하여 실제로 느낄 수 있고 각종의 과학적 계측 장비로
측정할 수 있다.
선천, 후천의 기는 신에 의하여 지배되는데 신도 무의식과 의식
작용으로 나뉜다. 기가 육체의 성장 발육을 끝내면 기를 정으로 바꾼다.
정에도 선천과 후천이 있다. 선천의 정은 원정이라 하여 체력의 충실,
성욕의 고조, 활동력 등을 통하여 의식적으로 느낄 수 있다. 후천의 정은
정액과 여성의 애액을 말하는데 기가 유형화되어 보이는 것이라고 중국
의학에서는 말한다.
기는 부모의 정으로부터 삶을 얻어서 어머니의 체내에서 선천의 기의
기능으로서 태아로 자란다. 탄생 후에는 호흡(하늘의 기), 음식(땅의 기)에
의하여 육체를 성장시킨다.
성숙되면 후천의 기의 일부를 정으로 바꾸어 아이를 잉태한다. 기의
기능이 최고의 상태가 되면 다시 점차, 쇠퇴하고 고갈하여 육체가 죽어
간다고 말하는 중국 의학의 개념을 병에 대하여도 그 견해가 같다.
병이란 기가 흐르는 경락을 어떤 원인이 있어서 기가 비정상적으로
넘쳐흐르거나 부족되는 상태를 뜻하는데 실증이나 허증 등으로 나뉜다.
따라서 기를 밖으로 흐트러뜨리지 않는 것이 노화를 방지하고 장수를
누리는 비결이라 하겠다.
여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신인데, 신의 단련은 의식을 무턱대고
혼란시키지 않고 온화한 상태로 유지시켜서 감정이 이끄는 상태대로
따르지 않아야 한다.
중국 의학에서는 기를 치료의 중심적인 이론으로 하고 경락이나 혈을
이용하여 병을 치료한다고 하였다. 이것을 주단계라는 의학자는 냉기,
체기, 역기, 상기 등으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옛글에, 사람에게는 7정이
있고 병이 7기에서 결한다고 하였다. 7기는 '희, 노, 비, 사, 우, 경, 공'
또는 '한, 열, 규, 노, 희, 우, 수'라 한다. 이 7기가 서로 간섭하면 염증이
응결되는데 마치 솜이나 점막과 같고 심하면 매실의 씨 같이 인후 사이에
엉겨 뱉어도 나오지 않고 삼켜도 내려가지 않으며 혹은 가슴이 거북하여
음식 먹기가 어렵고 상기되어 서식증이 생긴다. 기격, 기체, 기비, 기중과
오적 육취, 선, 벽, 하, 심복괴통 등이 모두 기로 인하여 생기는 질병인데
급히 발작하면 숨이 막혀 죽음에 이르기도 한다고 하였다.
중국적인 사고 방식의 기를 충분히 이해하려면 먼저 영위기혈의 관계를
이해해야 한다. 영위는 "소문, 영추"에서 나온다. 영은 인체의 영양 작용을
갖는 물질이며 음식의 수곡이 흡수되어 생성되는 수곡 중의 정기이다.
영은 끊임없이 전신을 순환하여 각 기능의 에너지원을 공급한다. 위는
수위하는 작용의 물질인데 곡물의 기에서 분화되어 힘이 있으며 피부나
근육 사이를 순행하고 있다.
영은 생장의 영양소이며 위는 외부에서 침범하는 병원체를 방위함과
동시에 인체의 중요 요소가 몸 밖으로 새어 나가지 못하게 방지하는
역할을 맡아 서로 떨어질 수 없는 관계를 이룬다.
인체의 진기는 수곡의 기와 자연의 기가 합해져서 이루어진 것이다.
아직 생하지 않은 것이 선천의 기이며, 이미 태어난 뒤에는 후천의 기라
했다. 기가 양에 있으면 양기, 기가 음에 있으면 음기, 겉에 있으면 위기,
안에 있으면 영기, 비에 있으면 충기, 위에 있으면 위기, 상초에 있으면
종기, 중초에 있으면 중기, 하초에 있으면 원음, 원양의 기라 했다.
만물이 생하고 자라고 운동하는 모든 변화는 기의 작용이며 태아도
선천의 기에 의하여 생장한다고 하였다. 혈액 순환이 그치지 않는 것도
기의 흐름에 의한 것이며 신진 대사도 기에 의한 것이다.
기 중에는 영기와 위기가 있는데 그 중에서 위기는 피부와 근육에
영양을 주고 체온 조절을 하여 병인을 막고 저항한다. 또한 땀선의 개폐를
조절하여 인체가 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하는 작용을 한다.
생물에는 다음의 다섯 가지의 특성이 있다.
영양, 호흡, 배설, 생장, 운동이 그것이다. 영양은 동화, 이화를 거듭하는
신진 대사이며 호흡은 에너지의 대사라 할 수 있다. 배설은 땀이나
내분비선 등 환경 적응 능력을 생각할 수 있으며 생장은 계속되는
운동으로 대사를 능률화하는 활동이라 할 수 있다.
이것을 다시 정리하면 소화, 호흡, 배설, 조절, 순환, 방위의 기능
작용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 모든 작용은 기에 의한 것이며 기는
반드시 혈의 기초 위에서 생화 운동의 작용을 한다. 우기는 영혈에
기초하며 영혈도 위기에 의존한다. 영혈은 영양 작용을 충실하게 하여
인체를 보호하는 위기의 기능을 정상적이며 정밀하게 한다. 이것이
기행혈행이며 기지혈지를 뜻한다.
기는 고대의 사람들이 자연 현상에 대하여 생각해낸 소박한 인식 중의
하나로서 기가 우주를 구성하는 가장 기본적인 물질이며, 우주 안의 모든
사물은 기의 운동 변화에 의하여 생성된다고 믿었다. 따라서 기는 인체를
구성하는 기본적인 물질이며 기의 운동 변화에 따라 인간의 생명 활동이
유지되는 것으로 해석하였다.
"경악전서"에는 인간의 생명은 기에 의존한다고 설명되어 있으며 청나라
유창의 "의문법률"에서는 기가 집합되어 신체를 만들고 기가 이산되면
신체는 망한다고 하였다. 이처럼 인체에서 가장 중요한 기를 양성하기
위하여 노력하였으니 이것이 기공이다. 인체의 기는 다종 다양하게
분류되는데 그 가운데 가장 기본이 되는 기가 진기이다. 진기는 원기,
정기, 정기, 진원의 기라고도 한다.
진기는 태어날 때 부모에게서 계승받은 신장에 있는 선천의 정기와
비위의 흡수 소화 운송 작용에 의하여 얻어진 수곡의 기와 폐에서 흡입된
공기로 조성된다. 그것은 활동력이 비상하게 강한 엑기스적인 물질이다.
전신을 흘러서 이르지 않는 곳이 없다. 기의 이와 같은 흐름의 작용을
기기라 한다.
기의 체내 운동의 형식은 주로 승, 강, 출, 입의 네 가지로 표현된다.
인체의 각 장부와 경락이 연결된 조직이 진기의 승, 강, 출, 입의 장소가
된다.
@[ (1) 기의 종류 @]
기의 명칭과 역할을 분류하면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다.
장부의 기: 진기가 각 장부에 분포되어 있을 때 그 장부의 명칭을
붙여서 그 장부의 기라 한다. 예를 들면 심기, 폐기, 비기, 위기, 간기, 신기
등이 그것이다.
장은 간, 심, 비, 폐, 신이며 명문은 내분비 장기를 뜻한다. (특히 생식
관계)
부는 위, 소장, 대장, 담, 방광, 삼초의 여섯이다.
'오장지응천자폐 폐자오장지육부지개야', 즉 오장 중 맨 위에 위치하여
오장 육부의 뚜껑과 같은 것이 폐라고 하였다. 장부의 기능이 각기
독특하지만 특히 폐는 기공의 이론상 매우 중요하다.
폐는 호흡의 기능 외에도 진기를 지배하는 기능이 있다. 진기가
생성되고 수송되는 것은 폐의 기능에 의하며 폐주기라 표현했다. 그러나
기나 혈은 서로의 협조 아래 작용하며 어느 한 가지로는 작용하기가
불가능하다. 따라서 폐가 기를 다스린다면 혈까지도 다스리는 것으로
보아야 한다. 폐가 위기를 다스리면 영혈도 다스리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폐는 정력과 지대한 관계가 있어서 주목받고 있는데 현대 의학의 이론이
정, 기, 신의 이론에 점차 접근되고 있음은 이상한 일이다. 수천 년 전에
세워진 학설이 그동안 미신이니 비과학적이니 하다가 발전을 거듭하여
거꾸로 현대 의학에 접근하고 있으니 말이다.
각 장기와 기의 관계는 뒤에서 다시 설명하겠다.
경락의 기: 진기가 경락을 따라서 흐를 때 경략의 기라 하는데 경기라고
줄여서 부르기도 한다.
경락은 인체 내의 기의 운행 통로인데 경은 종의 큰 노선이며 낙은 횡의
조그마한 노선이다. 경락은 경맥과 낙맥으로 나누는데 경맥에는 십이경맥,
십이경별, 기경팔맥이 있다. 낙맥에는 십오락맥, 낙맥, 손락이 있다.
또한 경락에는 많은 이론이 분분하다. 경락은 서로 연결되어 끝이 없는
고리와 같은데 먼저 수태음폐경에서 시작하여 대장 -> 위 -> 비장 -> 심
-> 소장 -> 방광 -> 신장 -> 심포 -> 삼초 -> 담낭 -> 간을 거쳐
다시 수태음폐경으로 돌아온다. 이 경락에는 어떤 원인에 의한 것이든지
장부의 정상 기능이 파괴되어 질병이 발생하면 반응 작용이 나타난다. 즉
소장 부위에 통증이 있는데 귀에서 열이 나는 것은 소장경의 경맥이
병적인 반응을 귀 근처에서 나타낸 것이며 방광에 질병이 있는 사람은
어깨에 열이 있고, 간장에 질병이 있으면 양옆구리가 땅기고 아프며
아랫배가 땅긴다. 이와 같이 병이 내장에 있으면 질병이 경락을 따라서
전달되는 것이다. 반대로 밖에서 자극을 가하면 그 자극을 내장에
전달하기도 한다.
영기: 혈액과 혈관 중에 흐르는 기를 말한다.
위기: 혈관 밖에서 운행되는 기인데 성질이 신속하다.
종기: 가슴에 축적되어 있는 기를 말한다. 기의 구분에는 많은 설명이
따르므로 상세한 설명을 하기가 힘들다.
@[ (2) 기의 역할 @]
간략하게 기의 주된 역할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동력의 역할: 인체의 생장 발육과 각 장부와 경락의 생리 화학적 역할,
혈액 순환, 수액의 운행 반응은 모두가 기의 추진적인 동력 작용에 의한다.
그리하여 기허가 되면 추진 작용이 약해져서 생장 발육이 느려지고 각
장부와 경락의 기능이 감퇴하고 혈행 장애가 생기고 수액의 장애가 생겨서
각종의 질병이 발생하게 된다.
온난의 작용: 인체의 정상적 체온을 유지시키는 것도 기의 역할인데
조절 기능이 약해지면 한기가 들고 냉증, 사지 냉각증 등이 생기게 된다.
방어의 역할: 기는 신체를 지키며 병의 원인이 되는 요소의 침입을
방어한다. "소문, 평열병론"에서는 사가 모인 곳에는 기가 필히 허하다고
하였는데 이는 기의 방어 작용을 지칭하고 있다. 그 방어 능력이 감퇴하면
사기가 침입하여 병을 일으키게 된다.
고섭 작용: 고섭 작용이란 적당한 정도의 배출과 성력의 작용을 뜻한다.
기의 성력 작용은 혈액, 땀, 오줌, 정액으로 나타난다. 혈액을 조절하여
혈관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하며, 땀과 오줌을 조절하여 배출을 억제하며
정액을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하여 유정을 방지한다. 기의 추진 작용과
고섭 작용은 서로 상반되어 있지만 통일성을 갖추고 서로 협조한다.
기는 혈액을 한쪽 방향으로만 추진하고 혈액의 정상적인 순환을 돕는다.
따라서 기가 허하면 추진 작용도 감퇴하여 혈행 장애가 생기고 탁하고
나쁜 피가 생긴다. 기허에 고섭 작용이 같이 감퇴하면 신체 각 부위에
출혈을 수반하여 붉은색 또는 보랏빛의 반점들이 생긴다.
기화: 이것은 두 가지로 나누어 생각할 수 있는데 하나는 정, 기, 진,
혈의 상호 전화를 가리킨다. "소문, 음양응상대론"에는 기가 정으로
전화하며 정, 기는 서로 전화된다 하였다.
또 다른 뜻의 기화는 배출을 의미하는데 "소문, 영란비전론"에서 방광은
각부의 진액을 축적하여 기화한 뒤 배출한다고 하였다.
인체의 에너지인 기를 이동시키는 데는 근육의 운동과 내장의 활동에
따른 화학적인 반응이라든지 뇌나 신경 계통을 연결하는 인체 전기(생체
전류)의 전달 등 동적인 상태 이외에, 전신의 세포가 정적인 상태에서
갖고 있는 대전 상태도 기여하고 있다.
이러한 에너지들은 생체로부터 나와서 생체 주위를 뒤덮고 있다.
생명력이 왕성할 때는 이 기도 강렬하게 발산되는데, 신체가 허약하거나
소모성 질환에 걸리면 약해지고 희미해진다.
식물, 동물, 인간에 이르기까지 모든 생명체는 일종의 전계에 싸여
있으며 항상 그 작용을 받고 있다. 생체로부터 나오는 에너지는
광학적으로 관찰할 수 있는 장치가 이미 개발되어 있는데 그것은 마치
타오르는 듯 구름과 안개처럼 전체를 감싸고 있다.
물체는 어떤 온도에서도 다소의 적외선을 내보내고 있으며, 고온에서는
그 외에 어떤 빛이나 자외선도 나온다. 이 현상을 열방사라고 한다.
적외선이나 빛, 자외선도 전파와 같은 전자파의 일종이며 제각기 파장이
다르다. 열방사의 경우에는 물체의 내부 에너지가 전자파의 에너지로
바뀐다. 만일 물체가 적외선이나 자외선 등의 전자파를 흡수한다면 그
에너지가 물체의 내부 에너지로 바뀌게 된다.
기공 수련의 용어에 이의영기라는 말이 있는데 인체의 에너지인 기는
의, 즉 마음에 의하여 지배되고 있음이 현대의 과학으로 밝혀졌다.
마음이란 대뇌에서 행해지는 정신적인 활동이며 의식뿐 아니라 무의식도
포함된다. 의식은 대뇌의 역할로서 쉽게 느낄 수 있고 무의식은 무의식의
중추인 간뇌의 시상하부가 대뇌 변연계와 신경섬유로 연결된다. 만약
불쾌한 것을 보고 그것을 대뇌가 판단하면 순간적으로 위가 메스꺼워진다.
또 대뇌 변연계에서 발생한 노여움의 감정도 여기에 전달되어 혈압이
상승하고 심장 박동수도 증가하며 모근이 긴장을 일으키게 된다. 대뇌
피질은 대뇌 변연계에 억압작용을 가함으로써 참을성을 키운다. 우리가
의식이라고 부르는 상태는 대뇌 피질에 있어서는 간뇌를 통하여 두 개의
신경에 의하여 유지된다. 그 하나는 감각계이고 다른 하나는 부활계이다.
만약 부활계가 작용하지 않으면 의식으로 느끼지 못한다. 즉 수면의
상태가 되는 것이다.
이 기능은 중뇌에 있는 망양체에서 이루어지는데 이곳을 수면과 각성의
중추라 한다. 감각이란 내외를 막론하고 감각기를 통해서 받은 자극을
느끼는 것인데 그 중에서 시각과 청각이 제일 강하다. 인간의 의식은
감각에 의하여 지배되고 있다. 대뇌의 체성 신경계가 시각, 청각 등의
감각을 높임으로써 생존 환경에 응하는 체제를 만든다. 체성 신경계에
들어오는 시각, 청각 등의 자극을 정지시키면 자율 신경이나 내분비계의
본래의 기능들이 회복되어 왕성해질 것이다. 만일 의식을 그곳에
집중시키면 인체 에너지가 집결하며 기관으로서도 강해질 것이다. 이것이
내공의 의식과 무의식의 개발 즉, 신의 수련이다.
연기공의 단계인 연정화기는 정력을 모아서 기를 발생시킨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기공을 수련하기 위해서는 정력이 있어야 한다. 정력이 없이는
기를 연마할 수가 없다. 그렇지만 정을 축적하는 방법은 쉽다. 여성이든
남성이든지 2개월 정도의 금욕이 필요하며 그동안 식생활과 수면 시간을
규칙적으로 취하면 된다.
육체의 힘을 키우는 수련이 바로 명공인데 무술이나 체육 등이 이에
속한다. 그러나 초인적 재주나 체력은 있으나 가끔 감정의 불안정으로
인하여 생명을 유지하는 데 악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
따라서 정신 훈련이 필요한데 이것이 성공이다. 무도에서 정신적 측면을
강조하는 이유는 바로 이 때문이며 아울러 이것을 성명쌍수라 하며 특히
선도에서 강조하는 것이다.
정신과 육체의 조화있는 수련은 기공에서도 극히 필요하며, 정이
축적되면 기가 발생된다. 그리고 기가 쌓이면 의식의 집중으로 기를
운행시켜서 계속되는 의식 단련으로 몸안 구석 구석을 운기하여 허를 모두
없애는 체계가 바로 명과 성에 해당되는 것이다.
@ff
@[ 3. 정공의 조신 @]
기공의 한 종류인 정공을 단련할 때는 앉거나 눕거나 서는 등 정적인
자세를 택한다. 그리고 정확한 자세에 의념적 집중과 운용으로 호흡과
배합하여 단련을 한다. 정공의 단련은 체질을 강화하고 질병을 치료,
예방하기 위한 것이다. 이는 또한 자세의 단련이나 호흡의 단련, 의념의
단련이 있음으로 해서 옛사람들은 '조신', '조식', '조심'이라 하였다.
자세와 호흡, 의념, 이 세 가지는 단련에 있어서 불가분의 관계이며 서로
촉진하는 것이고 정공 단련에서 삼자는 구체적으로 결합, 운용된다.
연공 자세란 연공을 수련하고 있는 시간 동안 취하는 형식인데, 정공
단련에서는 수련자의 체력의 한계에 따라서 단련 시간 동안 견딜 수 있는
자세를 택함으로써 신체 각 부위가 생리적으로 적합하며 자연스러워야
한다. 또한 의념집중으로 전신의 긴장을 풀고 호흡을 조정한다.
이 때의 자세는 일정한 형식으로 고정시켜서 취해야 하며 또한
자연스럽도록 반복, 숙달시켜야 한다.
자세는 정공 단련에서는 중요한 의의를 갖고 있다. 즉 연공의 첫째
관문이며 기공 단련을 진행시키기 위해서는 우선하여 좋은 자세를 취해야
한다. 자세의 고정적인 조정 동작은 치료적인 작용을 한다. 물론 환자에
따라서 제각기 다른 자세를 취하게 되지만 질병 치료와 직접적인 관계가
있으므로 소홀하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
예를 들어서 참식은 고혈압과 부분적인 신경 쇠약 증세를 개선시키는
것으로 밝혀졌다.
오랫동안 병에 시달려서 몸이 매우 쇠약해진 사람이라면 와식을 택한다.
또한 처음 기공 수련을 하는 사람은 와식에서 시작하는 것이 보편적
방법이다. 이 와식에서 수련을 시작해도 점차 눈에 뜨이게 체력이
회복된다.
인간은 생활을 해 나가는 동안 어떠한 형태이든지 자세를 취하기
마련이다. 즉 걷거나, 서거나, 앉거나, 눕거나 하는 4가지 정도의 종류로
나눌 수 있다. 기공 수련시의 자세도 좌, 와, 참, 주의 네 가지 종류로
구별한다. 이 네 가지 단련 자세는 구체적으로 나타나 있지는 않지만 좌식,
참식, 와식이 보편적으로 응용되어 왔다. "수서"의 "도인도"에서도 서고,
앉고, 눕고의 세 종류를 볼 수 있다.
일반적인 기공의 수련이라면 좌식을 가장 보편적으로 택하게 된다. 주로
한나라 시대 이전에는 바닥에 앉다 양무릎을 땅에 대고 발바닥이 위로
향하는 자세를 취하였다. 주로 무릎을 꿇고 앉은 자세인데 한시대
초기에는 불교가 전래되어 반좌가 시작되었다.
반좌는 결가부좌인데 전가부좌와 반가부좌로 나뉜다. 가부좌는 양무릎에
발을 교차하여 겹치며 앉는 것이다. 양중일의 "지도진전"에 전가부좌와
반가부좌의 기록이 나온다. 보통 쌍반좌와 단반좌라 부른다.
"일체경의의"에는 전가부좌에는 두 종류가 있다고 하였다. 하나는
강마좌로, 먼저 오른발을 왼허벅지에 올리며 다시 왼발을 오른허벅지에
올린다. 왼발이 오른발 위에 있으며 손도 왼손이 위로 올라온다. 이 자세는
또한 선종에 많이 전해져 내려오는 방법이다.
다른 하나는 길상좌라고 부르는데 먼저 왼발을 오른허벅지 위에 올리고
오른발을 왼허벅지 위에 올린다. 손은 오른손이 왼손 위에 겹쳐진다.
이것을 밀종에서는 연화좌라고 하며 만약 밀종에서 길상좌라고 할 때는
반가부좌를 의미한다.
"대지도론"에서는 좌법 가운데 결가부좌가 가장 안정되고 평온하며
좌선하는 사람의 좌법이라 하였다.
한나라 후기에는 북방 소수 민족들의 가구의 하나인 호상이 전해져서
일상적인 의자가 되었다. 따라서 의자에 앉는 생활이 익숙해져서 단좌의
자세가 나타난다.
이러한 자세 가운데 가장 편안한 자세는 눕는 것인데 앙와와 측와가
있다. 앙와는 위를 보고 바르게 눕는 것이며 측와는 옆으로 눕는 자세를
말한다. 측와는 대체로 송나라 초기에 일반인에게 널리 퍼졌을 것으로
추측된다. 그 이유로, "수명론"을 보면 '피곤할 때 옆으로 누워서 두
다리를 자연스럽게 펴고 한 손은 아래로 내리고 또 한 손은 위로 하늘을
받친 듯하면...' 등의 글이 있다. 또한 도홍경의 "양성연명록"에서는 잠을
잘 때 무릎을 굽히고 옆으로 누우면 사람의 기력을 더해 준다 하였다.
"친선도계수지"에는 와식에 대한 상세한 기록이 나와 있다. 와식에는 두
가지 방법이 있는데 하나는 희이수이고 다른 하나는 환양수이다.
희이는 진어사의 호이며 선도의 조사이다. 환양은 모산 이노군의 호이다.
백자노군이며 태상화신의 노군이 아니다. 그 수법에는 각각 묘미가 있는데
희이수는 좌측으로 누워 그 왼팔굽을 굽히고 손바닥으로 얼굴을 받쳐
엄지와 둘째 손가락을 벌려서 왼쪽 귀가 엄지와 둘째 손가락을 벌린
사이에 오도록 한다. 허리와 등을 곧게 펴고 왼 다리를 굽힌다. 오른손
손바닥은 배꼽 위에 닿게 한다.
환양수는 옆으로 눕지 않으며 바로 누우면서 상반신의 등 뒤에 반자
높이나 세치로 하여 양손을 쥐고 양팔을 편다. 양다리를 펴며 약간 다리를
벌리고 입을 다물고 눈도 감는다.
다시 말하면 희이수는 측와식이고 환양수는 앙와 반고위식이라 할 수
있다.
앙와식에서는 베개의 높이가 문제인데 "왕자교도인법"에서는 병이
인후와 가슴에 있는 사람은 베개 높이를 7치라 하며, 병이 심하에 있는
사람은 4치, 병이 배꼽 아래 있는 사람은 베개를 쓰지 말라고 하였다.
자세 중에서 입식에 관해서는 "소문"에 독립수신이라고 기록하고 있어
가장 오래된 것이다. "제병원후론"에서는 의벽, 입신, 존거의 세 가지를
기록하고 있다.
일반적인 기공 단련의 자세는 다음과 같다.
@[ (1) 좌식 @]
1. 평좌식
의자 위에 앉는 방법인데 자연스럽고 단정하게 앉아야 한다. 머리를
곧게 하고 어깨는 자연스럽게 내리고 등을 약간 둥글게 한다. 과 눈을
가볍게 붙이고 양손은 대퇴 위에 올린다. 허리는 자연스럽고 곧게 펴며
복부는 기대어 앉지 않는다. 엉덩이의 1/3-2/3정도만 걸치고 앉으며 등을
기대어 앉지 않는다. 양발은 평행으로 벌리는데 그 거리는 주먹 두 개가
들어갈 정도나 무릎보다 약간 넓게 벌린다.
평좌는 좌식 가운데 많이 쓰이고 있는 자세의 일종이지만 체질이 굉장히
쇠약한 사람이나 병이 있어서 오래 견딜 수 없는 사람을 제외하고 누구나
채용할 수 있다. 연로한 사람이나 체력이 약한 사람은 와식과 교대로
응용한다.
2. 고좌식
등을 뒤로 기대고 앉는 자세를 말하며 구체적인 방법은 평좌와 같다.
다만 등을 뒤로 붙이고 양발을 약간 앞으로 뻗는 것이 다르다. 연로한
사람과 체력이 약한 사람은 평좌와 교대로 응용할 수 있다.
3. 반좌식
방바닥이거나 침대 위에서 또는 큰 의자 위에서도 다리를 꼬고 앉는
것을 반좌라 한다.
(가) 자연반좌: 자연 반슬좌라고 하기도 하는데 상체의 동작은 평좌와
같다. 신체를 앞으로 약간 기울이며 양다리를 교차시킨다. 좌상우하나
우상좌하 등 어느 쪽이나 좋다. 양손은 서로 쥐어서 배 앞에 둔다.
(나) 단반좌: 먼저 왼발을 오른다리 위에 올리거나 오른발을 왼다리 위에
올리며 다른 것은 자연반좌와 동일하다.
(다) 쌍반좌: 먼저 왼발을 오른다리 위에 올리고, 오른발은 왼다리 위에
올린다. 양발바닥이 위로 향하고 기타의 동작은 자연반슬좌와 동일하다.
반좌는 생각을 조용히 가라앉히는데 도움이 되며 하지의 긴장을
해소하고 상체에서는 특히 두부의 긴장을 해제하는 데 도움을 준다.
(라) 궤좌식
양무릎을 꿇고 앉으며 발바닥이 위로 향한다. 양손은 가볍게 쥐어 배
앞에 둔다. 기타의 동작은 평좌식과 같다. 이 자세는 다른 것은 좋은
편이지만 하지가 비교적 긴장 상태가 된다.
@[ (2) 와식 @]
1. 앙와식
전신을 바르게 뉘어서 시선은 위를 향하며 머리를 바르게 한다. 베개의
높이는 편안한 정도로 하며 입을 다물고 눈을 가볍게 감는다. 손발은
자연스럽게 펴는데 양손은 신체 옆에 두거나 배 위에 올려놓는다.
체력이 아주 약한 사람의 연공이나 잠자기 직전의 수련에 채택하면
좋다. 그거나 자칫하면 잠들기 쉽게 의식이 집중되지 않을 수도 있다.
따라서 체력이 증가되면 좌식이라든지 참식으로 바꿔 나간다.
2. 측와식
옆으로 눕는 자세인데 좌측, 우측 어느 쪽이나 가능하다. 일반적으로
채용하는 측와식은 우측와이다.
허리를 약간 굽히고 몸을 조금 구부린 형태가 된다. 고개는 약간 가슴
쪽으로 당긴다. 입은 다물고 눈은 가볍게 감는다. 위쪽에 있는 손의
손바닥은 엉덩이 위에 두고 아래쪽의 손은 베개 위에 올려 두며 손을
자연스럽게 편다.
아래에 있는 다리를 곧게 펴고 위의 다리는 굽혀서 그 위에 올린다.
체력이 약한 사람과 바르게 눕는 습관이 없어서 불편한 사람은 측와식을
채용한다. 측와식에서는 복근이 비교적 송이하여 복식 호흡을 하기에
용이하다.
3. 삼접식
좌측 또는 우측으로 누우며 아래쪽 손의 장심은 위쪽 팔의
팔꿈치(곡지혈 근처) 부위에 둔다. 위쪽 무릎을 굽히고 위쪽 손의 손바닥은
무릎 부분의 학항혈에 둔다. 위쪽 발의 발바닥은 아랫쪽 무릎 부위에 댄다.
체질이 허약한 사람이나 내장 하수 환자에게 좋고 역시 복식 호흡의
형식에 용이하다.
4. 반와식
앙와와 거의 같지만 상체를 좀더 높이고 어깨, 등까지 받침을 댄다.
심장병이 있는 사람이나 숨이 가쁜 환자와 체력이 심히 쇠약한 병자에게
적당한 자세이다.
@[ (3) 참식 @]
1. 삼원식
양발을 좌우로 어깨 넓이 보다 약간 더 넓게, 발끝은 내팔자 형태로 한다.
양무릎을 약간 굽히고 사타구니를 조이고 허리는 곧게 편다.
가슴을 약간 오므리고(함흉) 등을 둥글게 한다. (발배)
양팔을 들어서 양손의 높이가 젖꼭지 정도가 되게 하며 무엇인가를
껴안은 형상을 취한다. 양손의 손가락은 벌려서 손 안에 공을 쥔 것처럼
둥글게 한다. 이 때 양손바닥은 서로 마주 대하고 약 20cm 정도 떨어지게
한다.
머리를 곧게 세우고 시선은 전방의 한 목표를 응시한다. 또는 눈을
아래로 향하여 전방 1-2m의 지면에 한 목표를 가상하여 응시하기도 한다.
입은 가볍게 다물고 혀는 윗이빨의 안쪽에 붙인다. 삼원식의 삼원은
족원, 비원, 수원을 뜻한다.
2. 하안식
양발을 좌우로 어깨 넓이보다 약간 넓게 벌린다. 양발은 몸의 옆으로
내린다. 이 때 양 손의 손가락은 펴서 전방으로 향하는데 장심으로 지면을
누르는 듯한 형태를 취한다. 기타의 동작은 삼원식과 동일하다.
참식은 건강한 사람이나 체력이 좋은 환자가 채용하면 좋다. 고혈압이나
신경쇠약 환자에게 적당한데 상부는 송이하고 하부가 다소 긴장되어
일반적으로 실외에서 하는 데 적당하다.
@[ (4) 주식 @]
1. 태극보
자연스럽게 서서 양발을 벌려 평행보가 된다. 양손은 겹쳐서 아랫배
앞에 둔다. 먼저 왼발을 앞으로 약간 내어딛고 왼무릎을 자연스럽게 편다.
이 때 왼발은 발뒤꿈치로 착지하며 발끝은 들어올린다. 이와 동시에
오른무릎은 약간 굽혀서 아래로 낮춘다. 그 후에는 왼발의 발바닥 전체로
착지하고 왼무릎을 앞으로 구부려 하반신이 앞쪽으로 기울게 한다.
오른다리는 자연스럽게 폈다가 서서히 오른다리를 들어서 앞으로
이동하고 왼발과 나란히 한다. 이 때는 발끝만으로 착지하고 무릎을 약간
굽힌다. 중심은 전부 왼발에 있다.
계속하여 오른발을 앞으로 조금 내딛고 발뒤꿈치로만 착지한다. 그
후에는 앞에서 설명한 내용과 동일하다. 좌, 우 교체로 전진한다. 두 눈은
전방으로 향하거나 발끝을 본다.
머리는 곧게 세우고 어깨는 부드럽게 하여 팔굽은 아래로 내린다,
상반신은 자유롭게 힘을 넣지 않고 20-30보를 걷는다.
주식태극보는 하지의 운동을 증강시킨다. 사람의 노화는 다리에서
시작된다고 하는 옛글이 있다. 태극보는 특히 노인들에게 좋으며 허리와
다리를 튼튼히 할 수 있다.
이와 같이 연공시의 자세는 매우 많으며 각 자세마다 일정한 특징이
있다. 이 이유는 연공의 목적이 체질을 강하게 하고 질병을 치료하거나
예방하기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 "심서"에서는 '두꺼운 방석을 깔고 앉아서
허리띠와 옷은 느슨하게 하고 자세를 바르게 한다. 척추는 곧게 펴고
입술과 이빨은 서로 맞물고 혀는 윗턱(입천정의 윗이빨 뒤)에 댄다. 눈은
조금 뜨고 코끝을 본다'고 기공의 자세를 설명하고 있다.
방석을 깔고 앉는 것은 피곤하지 않게 하려는 것이고 옷과 허리띠를
느슨하게 하는 것을 기의 흐름을 방해하지 않기 위한 것이며 코끝을 보는
이유는 정신을 통일하기 위한 수단이다.
송 나라 때 장자양의 "금단사백자서"에는 '내시하며 잡음과 잡념을
버리고 조화있는 부드럽고 세세한 호흡으로 숨쉬기와 혀의 움직임은
심기에 따른다'고 하였다. 또한 폐기는 코를 통하며 심기는 혀를 따르고
간기는 눈을 통하고, 비기는 입을 통하며 신기는 귀에 통한다고 하였다.
오관과 오장의 기는 서로 연결되며 오장의 기를 옛수련자들은
'오아'라고 했었다. 오장과 정신 의식 세계와 사고 활동에도 연관이 있음을
지적하는 옛글이 있다.
심장에 신이 들어 있고, 폐에는 백이 들어 있고, 간에는 혼이 들어 있고,
비장에는 의가 있으며, 신장에는 지가 있다는 것이다. 이른바 눈을 뜨지
않으면 혼이 간에 있고, 귀를 듣지 않으면 정이 신에 있으며 혀를
움직이지 않아 소리를 내지 않으면 신은 심에 있으며, 코로 아무런 냄새를
맡지 않으면 백이 폐에 있고, 사지를 움직이지 않으면 의가 비장에 있게
되어 이것을 오기조원이라 한다고 하였다.
신, 혼, 백, 의, 지가 각각 오장 내부에 있어서 오관(눈, 코, 입, 귀,
피부)과 연관이 깊기 때문에 정서의 안정을 도모한다. 즉 정확하고
자연스러운 연공 자세는 그만큼 중요하며 연공의 질적, 양적인 문제와
직결되는 것이다. 때문에 이 과정을 조신이라고 하는 것이다.
대체적인 연공 자세의 원칙에는 한계가 있다.
항문을 조이며, 입술은 가볍게 붙이고 이빨도 맞문다. 눈은 가볍게 감고
한줄기의 빛이 들어오는 것처럼 생각한다. 어깨와 팔꿈치는 아래로 내려야
하고 목에도 힘을 주어서는 안 된다. 가슴이 뒤로 제껴지지 않도록
주의한다. 앉을 때는 허리를 세우고, 측와식에서는 허리를 다소 굽힌다.
특히 배에는 힘을 넣지 않는다.
연공자의 정확한 자세를 정면에서 본다면 코끝과 배꼽은 일직선상에
있어야 하며 측면에서 본다면 귀와 어깨가 일직선상에 있어야 한다.
기공 수련자의 자세에 대하여 옛사람들은 이렇게 설명했다. '앉으면
종과 같고 서면 소나무와 같으며, 누우면 활과 같고, 걸으면 바람과 같다'.
자세도 연공 중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므로 연공자는 자신의
자세를 검토하면서 단련해 나가야 한다.
연공 자세의 특징은 일정 시간 동안 평온하게 안정되는 데 있으며, 일단
수련을 시작한 사람이라면 평소의 생활에서도 항상 정확한 연공의 자세가
되도록 노력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머리 부분은 앞으로 기울이거나 뒤로 제치지 않아야 한다. 좌식에서는
특히 백회혈을 중심으로 좌우나 전후로 기울어지지 않도록 한다.
고개가 쳐들어지면 호흡에 지장이 오고 고개를 앞으로 숙이면 정신이
흩어지거나 잠들기 쉽다.
어깨는 들어지지 않게 힘을 충분히 빼야 한다. 어깨가 올라가면 지체가
긴장되기 때문이다.
가슴을 내미는 것을 정흉이라 하는데 이는 호흡에 좋지 않다. 강하게
계속 반복하면 양옆구리에 통증이 생기며 횡격막에도 영향을 끼쳐서
결과적으로 힘이 줄어든다. 간혹 정흉으로 기를 축기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무술가도 있는데 이것은 좋지 않은 습관이다. 흉부는 안으로 조여서
함흉이 될 때 정확하게 기력을 발할 수 있다.
좌식에서 허리를 구부리고 앉으면 허리와 등에 통증이 오며 피로가 쉽게
온다. 따라서 허리와 등은 곧게 세워서 발배가 되어야 한다. 양손은
대퇴부에 두는 것이 좋다. 무릎에 두 손을 올리면 상체가 긴장된다. 연공
중에는 안면의 근육을 긴장시켜서는 안 되며 약간의 웃음을 띄우듯
부드럽게 편다.
@[ 4. 정공의 조식 @]
호흡에 의하여 내부를 단련하는 과정을 옛날에는 토납이라고 했다.
사람들은 끊임없이 호흡을 한다. 그런데 고대인들의 설명에는 한 번
내쉬고 한 번 들이쉬는 것이 한 숨이며, 내쉬지 않고 들이마시지 않는
것도 숨이라 했다.
기공 단련시에는 자신의 의지에 의하여 호와 흡을 조정하게 된다. 물론
자신의 체력이나 병세 정도에 따라서 호흡의 종류가 결정되겠지만
호흡적인 단련을 연기, 조기, 양기, 조식이라고 표현한다.
생명을 지니고 있는 것은 무엇을 막론하고 둥물이든 식물이든 호흡
활동과 분리될 수 없는 관계에 있다. 자신에게 필요한 공기를 들이마시고
필요없는 배기 가스를 내보낸다. 토고납신으로 부단히 신진대사를 하여
생명을 연장시키고 에너지를 연소시킨다. 이 호흡이 정지되면 생명체는
죽음에 이른다.
사람은 다른 어떤 생물과도 달리 사고하는 능력이 있어 자기 자신의
내재해 있는 의지의 힘으로 어느 정도까지 조절을 할 수 있다. 인간의
호흡 활동은 식물 신경계에 의하여 이루어지기 때문에 스스로 조정이
되지만, 깊게 하거나 낮게 하는 능력과 길고 짧게 하는 능력이 없어서
이것은 다른 힘이나 자극이 가미되어야 한다.
호흡은 인체의 체질을 강하게 할 수도 있고 약하게 할 수도 있는데 신체
각 방면의 힘을 좌우하는 능력이 숨겨져 있다. 아울러서 병을 치료하는
데도 좋은 효과를 나타내고 있어서 그 방면의 연구가 계속될 것이다.
인간의 신비한 힘은 평범한 곳에서 비롯된다.
흔히 공사장에서 보면 압축된 물로 돌도 자르고 쇠도 자르는 기계가
있다. 물론 쇠를 자를 경우에는 열이 발생되지 않아서 쇠의 강도가 변하지
않는다. 물론 물보다 쇠가 단단하고 강하다. 그런데 물로 자를 수 있는
이유는 압력이 가해져 있기 때문이다. 이 압력 속에는 힘과 속도가 있다.
인체의 외부에도 약 3톤에 해당하는 대기압이 누르고 있다. 우리가 이것을
느끼지 못하는 이유는 체내에서도 같은 힘으로 밖을 향하여 버티기 때문에
두 힘이 상쇄되어 감지하지 못하게 되기 때문이다. 만약 체내의 압력이
1톤 정도밖에 버텨 주지 못한다면 폐나 장은 터져 버릴 것이고, 체내의
압력을 10톤, 20톤으로 올릴 수 있다면 거대한 힘과 파괴력을 낼 수 있을
것이다. 흡입 -> 압축 -> 폭발, 배기라는 무술의 발경이나 경기공의
위력도 그 비밀은 이같은 기초 물리학 속에 숨겨져 있는지도 모른다.
고대의 연공자들은 '호흡정기'라는 사상 아래 하늘의 진기를 받아서
곡기와 합쳐 신체를 충실하게 채우는 것이라고 믿었다. 그래서 더욱
강조한 것이 흡이며, 흡기 후에 정폐하여 천기를 받아들인다고 생각하였다.
이것이 기공의 한 종류인데 폐기법이다. "양생연명록"에서는 폐기법에
대하여 더욱 구체적으로 서술하고 있는데 '바르게 누워서 눈을 감고
폐기하여 숨을 수지 않으면서 마음속으로 2백의 수를 세고 다시 입으로
숨을 토해 낸다. 매일 호흡을 증가시키면 신체와 정신도 강해지며 오장이
안정된다'고 하였다. 또한 '폐기를 250식에 이르게 하면 눈과 귀가
총명해지고 질병도 없어진다'고 하였다.
"비급천금요방"에서는 '밀실에서 문을 닫고 베개 높이를 2치 반으로
하여 바르게 누워서 눈을 감고 폐기를 가슴에 담아 가두고 코끝에 깃털을
올려서 움직이지 않게 300식에 이르고, 귀는 듣지 않고 눈은 보지 않으며
마음에는 생각을 버리면 추위나 더위도 침입하지 못하고 벌이 침으로
쏘아도 독이 오르지 않고 360세까지 살아 진인처럼 된다'고 했다. 폐기의
훈련에는 향을 피우고 그 향 냄새가 들어오지 않는가를 확인하기도 했다.
폐기에 관한 기록으로는 "묵자폐기행기법", "장과선생복기법" 등이 있다.
"노자"와 "포박자"에서는 태식을 강조하고 있는데 태식은 코와 입으로
숨을 들이쉬지 않고 태중에 있을 때처럼 숨을 쉬는 것인데, 실제로 기공
수련자나 인도의 요가 수행자는 땅속에서 1-2주일, 또는 그보다 더욱 오래
견디는 불가사의한 힘을 발휘하는데 그것이 바로 태식이다.
명나라 때의 "섭생삼요"에는 '사람이 태 중에 있을 때는 코나 입으로
숨을 쉬지 않는다. 태아의 배꼽이 엄마의 임맥에 연결되어 있으며 그
임맥은 다시 폐에 연결되고 폐는 코를 통하여 호흡을 하게 되는데 엄마가
흡하면 역시 흡하고 기가 배꼽을 통하여 왕래한다'고 하였다. 따라서
연공자는 그와 같이 배꼽을 통하여 기를 출입시키기 때문에 태식이라
했다.
실제로 태식은 폐기가 능숙하게 숙달된 뒤에 가능하다.
"섭생삼요"에서는 '폐기를 알고 태식을 모르면 무익하다'고 하였다.
태식법에 관한 기록으로는 "태식법", "태식경", "태식명", "태식구결",
"태식잡결", "태식정미론" 등이 있다.
태식에서 더욱 발전하면 체표 호흡이 되는데 이는 호모호흡이라고
불렀다.
"소심량방"에서는 땀 구멍으로 호흡을 한다고 하였다. 물론 피부 호흡이
인간에게 적당한 것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고대인들의 생각은 호흡과
체표 전체로 대자연의 기를 흡수하겠다는 욕망에서 비롯된 것이다.
호흡 방법 중에는 내쉬는 숨을 위주로 단련한 것이 있는데 그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것이 육자결이다. 육자결은 "양성연명록"에서 최초로
등장하는데 들이쉬는 기는 하나이며 내쉬는 기는 여섯이라 했다. 납기
하나를 흡이라 하며 토기는 여섯이다. 취, 호, 희, 가, 허, 히의 6가지인데
이후로는 적지 않게 등장하고 있다. "소지관"에서는 열두 종류의 숨에
관한 기록이 있다.
호흡 방법의 종류는 대체로 50여 종이 된다. 도교의 내단술 중에는
대주천과 소주천이 있는데 호흡에 의하여 기와 내기를 운행시켜 추진하여
움직이게 하는 운기의 방법이다.
불교 밀종에 특수한 호흡 방법이 있는데 구급풍이라 부른다. 이것은
일종의 의식으로 환상을 불러서 호흡과 결합하는 복잡하고 기이한 단련
방법이며 종교적인 색채가 강해서 신비를 강조하고 있다.
"기공요법실천"의 구차호흡법이 바로 이 종류의 호흡법이다.
현대에도 고대의 방법을 그대로 믿고 실천하거나 기이한 방법을
찾아내서 일생을 걸고 수련하다가 폐인이 되거나 회의를 가득 안고
포기하는 예가 가끔 있어서 안타깝기 그지없다. 후에 설명하겠지만
주화입마의 현상이 생기거나 자율 신경 실조증, 식물 인간, 정신 착란증
등의 병변이 나타나는데 이 모두 인간의 욕심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모든 것이 인스턴트 시대로 변해가지만 인체는 아기에서 금방 노인으로
성장할 수 없다. 신경과 근육의 기능이나 뇌의 출력을 변경시키기에는
최하 3년에서 6년의 기간은 걸린다(성인의 경우). 이것을 무시하고
무리하게 수련하거나 단계를 뛰어넘는 욕심은 자멸을 초래한다. 경기공의
시범이 있은 뒤에는 많은 젊은이들이 그것을 원하여 입문을 한다. 그러나
수련의 고통, 즉 자기 자신과의 싸움에 패배하여 도중에 포기하고 말게
된다. 인간의 손이나 머리로 큰 돌을 격파하는 것은 외견상 어리석기 짝이
없는 짓이다. 사람은 구석기 시대부터 도구를 쓰기 시작하였다. 그로부터
짐승과 점차 구분이 생겼으며 자신의 영역을 가꾸고 개척하기에 이르렀다.
돌을 격파하고 싶으면 손으로 망치를 들고 간단히 격파할 수 있다. 그래도
안 되면 착암기나 폭약을 쓸 수도 있다. 깼다는 자체는 아무 의미가 없는
것이며 그러한 힘을 낼 수 있는 체내의 기력이 중요한 것이며 그 기력을
길러 내는 방법을 찾아낸 선조들의 신비한 두뇌가 있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연공에서는 결과를 생각해서는 안 된다. 수련하는 그 과정이 중요하다.
인체의 근육은 참으로 연약하다. 그런데 정, 기, 신의 협조로 운기가 되면
쇠로도 뚫을 수 없이 강해진다. 물론 일정 부위에 일정 시간이라는 한계가
있지만 대단한 것임에는 틀림없다. 인체가 갖고 있는 생체 전자기가
호흡에 의하여 강해질 수 있다는 것이 수천 년 전에 알려졌다는 데
신비함을 느낀다. 아울러 그러한 생체 전자기가 질병과 관계가 있다는
점도 알아냈으니 더욱 그렇다.
그렇다면 경공의 각종 시범은 무엇을 의미하는지 이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호흡에 의한 수련이 강인한 신체를 만들며 질병을 예방하거나
치료하기도 하고 결국은 무병 장수를 누리게 한다. 오래 살아도 언젠가는
죽기는 하겠지만, 그것마저도 회의적으로 생각하여 '살아서 뭐할려고 오래
사느냐' 반문한다면 대답할 방법은 없다. '강해져서 무엇할 것인가'라는
반문에는 할 말이 없다. 세상의 모든 것은 여전히 같은 조건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내가 세상을 버리고 멸시하고 욕하다가 죽는다해도 세상이
버려지는 것이 아니다. 나만 없어진다. 세상은 내일도 모레도 계속될
것이며 변하지 않는다. 수련을 중도에서 포기하는 사람들은 자기 자신에
대한 자책과 패배감을 수용하지 못하고 그 핑계를 다른 것에 전가시켜
버리는 예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이러한 설명을 첨가한 것이다.
즉 포기하는 것은 욕심 때문이며 초연한 마음으로 자신의 생활을
규격화하여, 우주와 자연의 원리 속에 살아있는 한 개체로서, 그 원리에
충실하겠다는 생각을 갖는다면 절대로 포기하거나 회의감 따위는 느끼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현재 많은 연구가들이 임상적으로 실험을 계속하여 본래의 방법으로
접근해 가고 있다. 기공이란 원래 의료적 수단이나 보건을 위하여
수련되다가 그것에 부수적으로 생기는 황기에 눈을 돌렸고 다시 현대
의학과 결합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현대에 응용되는 정공의 호흡
방법을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 (1) 자연 호흡 @]
일반적인 호흡 방법을 자연 호흡이라고 하는데 평소의 호흡을 부드럽고
온화하게 한다. 호흡 단련의 가장 기초적인 호흡법으로써 요구 사항이
제일 적은 방법이다.
남과 여의 생리상의 차이가 있고 개개인의 습관이 같지 않아서 호흡도
모두 동일하지 않다. 남자는 복식 호흡은 하는 예가 많고 여자는 흉식
호흡을 하는 예가 많다. 운동을 하는 사람이나 무술 단련자, 성악가 등은
복식 호흡은 하는 사람이 많다.
자연 복식 호흡은 호흡시에 복부가 기복을 나타내며 자연 흉식 호흡은
흉부가 기복을 나타내고 혼합 호흡은 복부와 흉부 모두가 기복을 나타내어
전호흡이라고도 부른다.
@[ (2) 복식 호흡 @]
자연 호흡을 계속하여 단련하면 점차 내장의 활동 능력이 증가한다.
복식 호흡을 수련할 때에는 호기시에 복부의 근육을 수축하며, 흡기시에는
복부의 근육을 방송하여 복부의 근육이 자연스럽게 나온다. 시간을
경과하여 수련할수록 복부의 기복은 자연스럽게 증대되므로 절대로 힘을
넣어서는 안 된다.
일반적으로 의수제중 시에 복식 호흡이 용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의수제중은 의식을 배꼽에 집중시키고 호흡하는 방법이다.
흡기시에 복부가 나오고 호기시에 복부가 수축되는 것이 순호흡이다.
흡기시에 복부의 근육을 수축시켜 배가 오목하게 들어가며 호기시에
근육을 자연 방송시켜서 복부의 근육을 나오게 한다. 이것이 역호흡인데
장과 위의 활동 능력을 키운다.
호흡에 따라서 이랫배의 기복이 약하게 있으면서 고도로 유화한 호흡을
하는 것을 잠호흡이라 한다.
잠호흡에서 더욱 유화한 호흡을 하면 복식 호흡이 되는데 복부의 근육이
밖으로 움직이지 않고 배꼽만으로 숨을 쉬는데 이것이 태식으로 된다.
(섭생삼요)에 "배꼽으로 호흡하니 태식"이라는 기록이 있다.
@[ (3) 제항 호흡 @]
흡기시에 의식적으로 회음 부위를 당겨올리고 호기시에는 풀어주는
방법. 내장이 하수되었거나 자궁탈수의 질병에 응용한다.
@[ (4) 비흡비호 @]
정공의 호흡은 대체로 코로 들이쉬고 코로 내쉰다. 코에 질병이 있거나
기타의 질환으로 장애가 된다면 입을 사용할 수 있고 입과 코를 병행할
수도 있다. 가슴이 답답하고 호흡이 어려우면 입으로 내쉬고 코로
들이쉬게 한다. 육자결의 호흡 방법은 구호비흡의 방법이다.
@[ (5) 연호흡 @]
내쉬는 숨, 출기를 호라고 하고 들이쉬는 숨을 흡이라 하는데 이 두
가지의 작용은 다르다. 청나라 때의 (매화문답)에는 "일흡은 천지의 기를
나에게 들여오는 것이고, 일호는 나의 기를 천지에 되돌려 보내는
것"이라고 기록하였다. 또 (성제총록)에서는 "입기가 음이며 출기가
양"이라 하였다. (동의보감)에서는 "호는 기출이며 양의 우두머리이며,
흡은 기입이고 음의 합, 즉 닫힘"이라 했다.
동물 실험 결과에 따르면 호와 흡은 교감 신경과 부교감 신경에 영향을
끼쳐서 내장 기능과 연관을 갖고 있음이 밝혀졌다.
일반적인 조식의 방법 중에는 연호와 연흡이 있는데 임상적인 관찰에
의하면 연호는 고혈합과 폐기종, 두부와 같은 질병에 좋으며 가슴과
복부가 긴장되고 팽만한 사람에게 좋다고 알려졌다. 연흡은 위와 장의
기능을 높이고, 양허의 증상에 개선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인 연호의 방법은 장호기, 호 -> 정지 -> 흡, 호 뒤에 어떤 특정
글자를 떠올려 강조시키는 묵념자구의 방법 등 내쉬는 숨을 강조한다.
연흡은 장흡기, 흡 -> 정지 -> 호, 흡 후의 염자의 방법 등이 있어서
흡기를 강조한다.
주의할 것은 환자의 음양의 병변을 구분하여야 한다. 명나라 때의
장경악의 (경악전서)에서는 "양이 약한 사람은 호를 단련치 말며, 음이
약한 사람은 흡을 단련치 말라"고 하였다.
육자결은 일종의 연호의 방법이다. 여기에서 음과 양에 대한 한의학적
개념을 약간 소개하니 참고가 되었으면 한다.
중국 철학의 대표적인 것이 역인데 음, 양의 이원론으로 자연의 이치를
설명하였다. 역은 음, 양의 양의와 팔괘를 변화시켜서 그 원리를 전개한
것이며 팔괘는 중국의 복희씨가 황하에서 나온 용마의 등에 있는 하도를
보고, 계시를 얻었다는 전설이 있다.
큰 것과 강한 것은 양이며, 작거나 유연한 것은 음이다. 음양 배합으로
모든 것이 이루어지고 음양의 흐름으로 밤과 낮이 바뀌고 계절도 바뀌며
자연과 천지 삼라 만상이 변한다. 음양은 고정되어 있지 않고 정체하지도
않으며 계속 흐르며 변한다. 음양은 천지의 규범이며 변화의 원천이고
생사의 시작이며 근본이기 때문에 의술에서도 그 근본의 영역을 벗어날 수
없는 것이다.
(소문)에서는 "사람의 음양은 밖이 양이고, 안이 음인데 등은 양이고
배가 음이며, 오장이 음이고 육부가 양"이라 했다. 우주 변화의 원리를
음양으로 설명하였듯이 인간을 작은 우주라고 생각한 중국인은 인체의
변화도 음양의 원리에 맞춰서 생각하기에 이르렀다. 인간은 정신(양)과
육체(음)로 나누며 정신은 의식(양)과 신경(음)으로 나눈다. 의식(양)
속에는 주의식(양)과 무의식(음)이 있고 신경(음)에는 동물성 신경(양)과
식물성 신경(음)이 있다. 육체는 외체(양)와 내장(음)으로 나누면
외체(양)는 다시 사지(양)와 피부(음)로 나뉘고 내장(음)은 육부(양)와
오장(음)으로 나뉜다. 이처럼 절대적 양과 절대적 음은 없다. 양속에 음이
있고 그 음에도 다시 양이 있을 수 있다.
이 음양의 평형이 사람의 건강을 지켜 주는 필수적 조건이 되며 음양의
균형이 깨질 때 질병이 생긴다.
사람의 체질에도 음체질과 양체질이 있는데 생리적 범위 내에서 조절이
되면 정상이지만 지나치면 질병이 생긴다.
양체질은 체온이 높은 편이고 서늘한 것을 좋아하며 겨울과 가을을
좋아한다. 또 물을 많이 마시고 냉수를 찾는다. 소화가 잘 되어 식욕이
왕성하며 변비인 편이고 소변이 붉으며 탁하고 그 양도 적고 회수도
드물다.
음체질은 손발이나 하복부가 차갑고 대하가 심한 편에 속하고(여성)
손발이 저린다. 따뜻한 곳을 좋아하고 따뜻한 물을 찾으며 봄, 여름을
좋아한다. 갈증도 적고 소화가 안되고 뱃속에서 소리가 많이 나고 식욕도
없지만 설사도 자주 한다. 소변은 맑고 양도 많으며 회수도 많다. 맵고
자극성 있는 음식을 찾으며 술이나 담배를 즐기는 편이다. 장기, 바둑,
독서, 영화 관람 등 조용히 지내기를 좋아한다.
양성 체질에도 음의 세력이 있고 음성 체질에도 양의 세력이 있어서
생리적인 조절을 하고 음양의 견제에 의하여 자연 치유력이 생긴다. 양성
체질은 병에 걸리면 그 증세가 강하게 나타나는데 음성 체질은 겉으로 잘
나타나지 않는 편이다.
오한, 발열, 두통, 사지통은 양의 증상, 병세가 강한 것도 양의 증상이다.
또한 내쉬는 숨이 강하면 양, 행동이 거칠거나 과대망상증이 있으며
손발이 펴진 채 굽혀지지 않는다. 화끈거리며 아프다. 낮에 병이 심하다,
갈증이 있고 냉수를 찾는다, 저녁이나 흐린 날이면 기분이 좋다, 등등은
양체질의 환자가 느낄 수 있는 예 가운데 몇 가지이다.
음의 증상은 변비가 있거나 매스껍고 진땀이 난다. 그리고 인체 하부의
질병이 많다. 체력이 약하다. 들이쉬는 숨이 강하다, 기분이 우울하거나
피해망상증의 증상이 있다. 열이 있어도 옷을 벗지 못하고 이불을 덮는다.
손발이 구부려지고 펴기 어렵다. 뒤틀리면서 아프고 밤에 병이 심하다.
낮에 기분이 좋지만 밝은 것은 싫다.
1. 수식
코끝에서 출입되는 호흡을 눈에 보이는 것처럼 생각하며 마음속으로
숫자를 센다. 일부터 십까지 세어 반복하거나 일부터 백까지 세기를
반복한다. 이 때 들이쉬는 숨만 세거나 내쉬는 숨만 세는데 연호일 때는
호를 세며 연흡일 때는 흡을 센다.
2. 청식
양쪽 귀로 자신의 호흡이 출입되는 것을 듣는 것처럼 한다. 물론 소리가
나지는 않는다. 정신 집중의 한 방법일 뿐인데 숫자를 세지 않는다.
3. 수식
의식을 코끝에 집중하여 호흡이 상하로 출입되는 것처럼 상상하며
뒤따른다. 숫자를 세지 않는다.
4. 지식
호흡 조정을 한 후에 일정한 시간 동안 호흡의 출입이 있는 듯 없는 듯
하는 상태를 말하며 폐기와는 구분을 한다.
이 호흡 출입의 목표는 심장 유연에 있다.
정서적으로 크게 불안정하고 잡념이 비교적 많을 때는 수식이나 청식을
하면 좋다. 그리고 비교적 안정되었을 때는 수식이 좋다.
호흡 단련시에는 혀의 움직임도 호흡에 따라서 변한다. 그 방법에는
고정된 것도 있다. 고정 상태는 혀끝을 윗이빨 바로 안쪽의 입천정에
붙이고 움직이지 않는 것이며 흡기시에는 입천정에, 호기시에는
자연스럽게 뗀다. 혀를 위에 붙이고 고정시키면 입 안의 침이 증가하고
정신적인 안정을 준다.
일반적인 정공의 단련을 시작할 때는 신체 각 부위의 힘을 빼고, 자세를
정확하게 취하며 정서적으로 안정이 되어야 한다. 정서적으로 불안하거나
긴장이 되면 호흡이 급해지고 자연스럽지가 않다.
호흡의 형태를 고대인들은 풍, 천, 기, 식의 넷으로 설명하였다.
후한 시대의 (안반수의경)에 제일 먼저 기록되었고 수나라 때의
(소지관). 명나라 때의 (조식법)에도 이에 관한 설명이 있다.
풍상은 호흡이 비교적 빠른 것이며 호흡 소리를 귀로 들을 수 있다.
천상은 호흡 소리를 들을 수는 없는 상태이지만 호흡의 출입이
자연스럽지 못하다.
기상은 호흡에 전혀 소리가 나지 않으며 맺힘이 없고 가늘고 균일한
상태의 호흡이다.
식상은 고도로 안정된 심, 장, 균의 호흡이다. 즉 호흡 단련은 풍, 천,
기에서 식상으로 진행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 형태는 사람마다 각기 활동
상태와 정서가 다르듯이 그것과 깊은 관계가 있다.
(소문)에는 "피로하면 천식이 되며 땀이 흐른다"고 하였다. 자신의
체력에 따른 변화는 있지만 운동량에 따라서 호흡도 점점 급해져서 천이
된다. 운동을 하거나 일반적으로 움직일 경우에도 천이 되며 휴식을 하게
되면 정차 평정을 되찾는다.
(소문)에서는 또한 "다시 노하면 기가 오르고 기뻐하면 기가 온화해지며
슬프면 기가 소멸되고 공포에 떨면 기가 하강하는" 등 각종 정서 상태에
따른 기록을 하고 있다. 심하게 화를 내면 호흡은 평상시보다 급해지고
놀라면 호흡이 순간적으로 정폐되기도 한다. 통상적으로 "심평기화,
기부심조"라는 표현을 하는데 마음에 평정이 오면 기가 화합되고 기가
가라앉지 못하고 뜨게 되면 마음이 조급해지고 심장이 뛰게 된다는 것으로
정서와 호흡의 관계를 설명하고 있다.
호흡 단련에 있어서는 자기의 활동과 정서적인 조정이 연습의 과정처럼
이루어져야 한다고 한다. 그리고 자연 호흡의 상태처럼 힘이 들지 않는
범위에서 진행되어야 하고 자연 상태로 긴장시키지 않고 송이 되어야
한다.
청나라 때의 (도규담)중에는 "일호 일흡을 일식이라 하는데
자연스러워야 하며 소리가 들리지 않는 것이 자연스러운 것이다"라고
기록하고 있다.
호흡의 연습은 순서적으로 차츰 차츰 진행되어야 하며 급한 성취는
불가능하다.
호흡 단련에서 중요한 것은 단련하고 또 단련하는 것이다. 특히 안정이
가장 중요하며 환상 상태로 착각해서는 안 된다. 연공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고도의 안정 상태이므로 의식과 호흡이 일치되도록 신경을 써야
한다.
평상인의 호흡은 평균 일분에 16회-20회이며 연공을 오래 한 사람은
매분 3회-4회 정도이다. 더욱 발전하면 1회-2회까지도 자연스럽게 된다.
거부감이 없이 가슴도 답답하지 않은 상태가 되어야 한다.
(장자)에서는 "진인은 발뒤꿈치로 숨을 쉰다"고 기록하였다. 이는 즉
호흡이 발뒤꿈치에 이를 정도로 깊고 길게 해야 한다는 뜻이지 정말로
발뒤꿈치로 숨을 쉰다는 것은 아니며, 명나라 때의 (현부론)에서는 "종은
인체 내부 깊은 곳에 있는 혈"이라고 하였다.
(도규담)에서는 "종이란 서로 끊어지지 않고 연결되는 것이며 면면이
이어지는 것이다" 라고 하였다. 종식이란 심장 호흡을 말하며 이와 반대는
낮고 짧은 호흡을 목으로 하는 것이다.
호흡에서 세균이라는 것은 호흡을 미세 균균히 한다는 것이다. 호흡이
짧고 빨라지거나 가슴이나 배의 근육에 통증이 생기는 것은 좋지 못한
반응이다.
사람의 호흡 운동은 호흡 중추의 지배에 의하여 계속적으로 활동하게
된다. 일반인들은 이 활동을 조절하지 못하지만 기공 수련자는 특이한
방법에 의하여 각 신경 기능을 조절하게 된다.
호흡의 단련은 식물 신경 계통의 기능을 일정한 방법에 의하여 조절하는
것이며 식물 신경이라는 것은 교감 신경과 부교감 신경을 말한다. 교감
신경과 부교감 신경은 서로 대립하면서 서로 협조하며 서로 의존하여 체내
각 기관과 장부의 역할을 정상으로 발휘하게 한다. 교감 신경이나 부교감
신경이 일방적으로 항진되거나 감퇴되면 체내 각 부위의 기능 실조를
초래하여 각종의 질병이 유발된다.
교감 신경이 증강되면 심장 속도가 빨라지고 혈관은 수축되며 혈압이
오르고 위와 장의 유동 운동이 줄고 약해진다. 부교감 신경의 기능이
증강되면 심장 속도가 느려지고 혈관은 이완되며 혈압이 내려가고 위와
장의 유동 운동이 늘고 강해진다.
동물 실험 결과로는 호기 중추 신경을 흥분시키면 부교감 신경 중추가
확산되며 흡기 중추의 흥분을 증강시키면 교감 신경 중추가 확산된다고
한다.
계속적으로 장호기를 하게 되면 혈관이 확장되고 혈압은 하강한다.
계속적으로 장흡기를 수련하면 혈관은 수축되고 혈압이 상승된다. 이처럼
의식과 호흡에 의하여 식물 신경 계통을 단련하면 내장 기관의 활동과 각
기능을 개선할 수 있다.
복식 호흡은 횡격 호흡이라고도 하는데 횡격은 흉곽의 아래쪽 폐의
아래에 있다.
복식 호흡을 할 때에 흡기를 하면 횡격의 근육을 수축시키며 횡격막은
아래도 내려간다. 횡격막이 내려가면 앞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폐의
통기량이 크게 증가된다. 또한 흉복부의 혈액 순환이 잘 되며 소화 흡수
기능도 증가된다.
@[ 5. 정공의 조심 @]
기공 수련에서는 의념의 단련을 조심이라고 하는데, 연공자가 주의력을
신체상에 집중하여 특정 부위나 어떤 사물에 의식을 주어서 연공을
안정되게 하며 계속적으로 발생되는 잡념을 없앤다. 의식을 계속적으로
조정하면 의식적인 능력을 발휘하며 연공의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의념의 단련은 정공 단련의 주요한 단계이며 자세와 호흡 단련도 의식의
지휘 아래에서 진행된다. 의념이 집중되지 않으면 연공 운용을 할 수가
없고 정확한 자세와 호흡이 되지 않는다. 예전의 명칭으로는 조심, 응신,
존신이라 했으며 신이 곧 의라 했다.
(섭생삼요)에서는 "취정으로 기를 기르고 기를 길러서 존신하며
응신하여 기를 모으고, 신이 흩어지면 기가 소멸한다"고 했다. 이는
연정화기, 연기화신과 같은 뜻이며 정, 기, 신 삼자의 관계 중에서 신이
차지하는 중요한 위치를 지적하고 있다.
연의의 문제는 의념을 어떻게 운용하느냐에 달려 있다. (소문)에서는
"염, 담, 허무, 정신내수를 연의"라 했다. 청의 장지총이 쓴
(소문집주)에서는 "염은 안정이고, 담은 박소이며, 허무는 물욕이
없음이다"라 했다. (내경전석)에서는 "염담이 양신이며 허무는 양지다"라고
하였다. 이들은 모두 연의에 필요한 일종의 요구이며 개념이라고 할 수
있다.
정신내수라고 하는 것은 모든 주의력을 집중시켜 후에는 반관내조를
이루는 것이다. 이런 이론적인 근거들를 바탕으로 하여 관식, 내관 등의
연공 방법이 파생되게 되었는데 정신내수의 초보 단계는 의수법이라 한다.
(선불합종)에서는 "반관내조는 진의로 내부를 관조하는 것이다"라고 했다.
명나라 때의 (보생비요)에서는 용천, 규 등의 의수를 기록하고 있으며
진나라 초기의 (황정경) 에서는 단전의 의수를 설명하고 있다.
(포박자)에서는 세 개의 단전이 있다고 구분했는데 배꼽 아래 2치 4푼을
하단전, 심장 아래를 중단전, 양미간 위쪽 세치를 상단전이라 했다. 그런데
연공자에 따라서 그 위치를 각기 다르게 설명하는데 미간을 상단전이라
하는 사람도 있고 양젖꼭지 사이의 잔중을 상단전이라 하는 사람도 있다.
또 잔중을 중단전이라 하는 사람도 있다. 하단전도 회음 또는 용천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중단전이라고 하는 곳은 10개 이상의 혈위가 있고
복부에는 전단전, 후단전, 내단전이 있다는 등 그 설이 헤아릴 수 없이
많다.
이 세 단전 가운데 하단전을 가장 중요시한다. 대다수의 연공자들은
배꼽이나 배꼽 아래를 하단전이라고 한다. (심서)에서는 "하단전은
현관이라고도 하며 앞에는 배꼽이 있고 뒤에는 신장이 있는 배꼽과 신장의
중간에 위치하고 있다." 라고 하였다. 그리고 "단전은 고리처럼 연결되어
넓이가 1치 3푼이며 주위에는 팔규가 있다"고 덧붙였다.
불교 천태종의 (수습지관좌선법요)에서는 "배꼽 아래 한치가 우타나인데
단전이라 한다"고 했다. (홍로점설)에서는 "배꼽 아래 한치 삼푼"이라고
주장하였다. 이시진의 (기경팔맥고)에서는 "석문이 단전인데 일명
명문이라고 하며 배꼽 아래 두치이다."라 했다. (성명규지)에서는 "배꼽
아래 세치가 단전이다"라고 하였다.
단전에는 원기를 저장하는 것으로 믿으며 의수에 의하여 원기를
증강시킬 수 있다고 생각하였다. 특히 도교의 내단술에서는 수련을 하면
단전에 단이 뭉쳐 응결된다고 믿고 있다. 단전이라는 명칭이 나오는 것은
(침구갑을경)이 최초인데 그 외의 많은 저서에서 각기 명칭을 다르게 쓰고
있다.
즉 석문, 이궤, 정로, 명문 등으로 부르기도 하는데 배꼽 아래 두치라고
하였다. 그런데 실제의 침구 경험에서의 배꼽 아래 한치는 음교, 한치
오푼을 기해, 세치는 관원이라고 한다. 그러나 단전의 정확한 위치를 굳이
그렇게 따질 이유는 없다. 수련에 임해서는 배꼽 아래라는 것으로 족하기
때문이다.
(삼지선)에서는 "배꼽 아래를 단전이라 하는데 그 칫수를 푼 치로
계산할 수도 없으며 볼 수도 없다"고 기록하고 있다. 단전에 집중을
하거나 다른 곳에 집중을 하여도 의수법의 용의에는 일종의 상상 요법,
심리 요법이 적용되어 환상이나 환각적인 정신 집중 상태를 적절하게
유도하여 바라는 결과에 접근하였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방법에는 대체적으로 두 가지 종류가 있는데 하나는 존상이며 또
하나는 관상이다. 당나라 때의 (천은자)에서는 "자신의 의로 자신의 신체
부위를 떠올리는 것으로서 눈을 감고 자기의 눈을 보며 마음으로 마음을
보고 마음과 눈으로 자신의 몸과 정신을 단련해 나가는 것이다" 라
하였다. 눈을 감고 몸을 들여다보는 것이라 하여 폐목내시라 하며 상상이
진보되어 존상이 되는 것이다. 천은자 후서의 구결에는 "존상은 신체를
따라 머리에서 발 끝까지 이르며 다시 발에서 단전까지 다시 위로 척려에
올라가 이환에 들어간다"고 하였다. 존상을 체내의 생각에서 내외결합으로
변형시켰는데 (제병원후론)에서는 "존념에 심기는 적, 간기는 청, 폐기는
백, 비기는 황, 신기는 흑색으로 나와서 그 몸을 돈다"고 하였다.
관상의 방법은 (비급천금요방)에 설명되어 있다. "서서히 마음을
가라앉히며 선관법으로 들어가 눈을 감고 의식을 집중시켜 상상에 의해
공중에서 큰 원기가 오색 찬란하게 내려와 머리털에 닿고 점점 머리로
들어와서 비온 뒤의 맑음 같이, 구름이 산을 감싸듯이 피부를 뚫고 뼈를
지나서 뇌에 이르고 다시 아래로 내려가서 배안으로 들어가 사지
오장에..."식으로 복잡한 환상으로 되어 있다. 관상법은 선관법이라고 하는
밀종의 방법인데 이의영기의 한 종류이다. 의식으로 기를 이끌어 내는
대주천, 소주천, 하거반운과 같은 것이다.
연의, 즉 조심의 가장 중심적 내용은 의식의 집중과 그 운용에 있다.
의식 훈련을 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조건은 방송, 신체를 긴장시키지
않고 충분히 이완시키는 것이다. 물론 연공의 자세가 타당한지 복장은
느슨하게 풀어져 있는지 확인하는 것도 필요하다.
신체가 충분하게 방송이 된 후에는 신체의 일정 부위에 의식을
고정시킨다. 이것을 의수 또는 응신이라 하며 상용적인 의수 부위는
경락상의 혈위를 택한다. 잡념을 완전히 없애고 일정한 혈에 의식을
집중한 뒤에는 경락을 따라서 의식을 운행시킨다. 의식을 따라서 기혈의
운행이 이루어지는데, 물론 긴 시간의 수련이 필요하다. 실험에 의하여
고혈압 환자의 의수 부위를 머리와 복부, 하지로 했을 때 혈압의 승강에
명료한 영향을 끼치는 것이 밝혀졌다.
일반적인 의수의 부위는 배꼽이나 그 이하를 위주를 하는데 용천, 대돈,
족삼리, 명문, 소상, 중충이 그 대표적인 곳이다.
제중은 배꼽인데 임맥 가운데의 신궐 혈이 이것이며 침을 사용해서는 안
되는 곳으로 알려져 있으며 뜸으로 복통, 설사, 탈항을 치료할 때
응용한다.
(난경), (주역참동계발휘), (섭생삼요), (동의보감) 등에서 "배꼽은 원기의
근본이며 인체를 상하로 나누어 중간 부위에 있어서 상하의 평형을
유지하기에 편리하다" 라고 여기고 있다.
족삼리는 무릎 아래 있는 족양명의 45개 혈 가운데 합 혈이다. 이 혈을
찾는 방법에는 다음 3가지가 있다.
그 첫째는 의자에 정좌하여 무릎을 굽혀 발을 수직으로 세우고
외슬안(독비)에서 바로 아래쪽 세치 혹은 사횡지, 경골에서 약 1횡지
앞으로 떨어진 곳에 있다.
두번째는 정좌하여 무릎을 굽혀 발을 수직으로 세운 다음 무릎 가운데를
손으로 더듬어서 아래로 내려오면 솟아 나온 높은 뼈가 있다. 이 뼈를
경골상륭이라고 부르는데 경골상륭의 우측 하부에서 곧바로 아래쪽 한치에
있다.
세 번째는 경골상륭이 분명하지 않은 경우에는 양릉천에서 한치 아래의
위치와 동일선상이며 경골에서 일횡지 떨어진 위치에 이 경혈이 있다.
족삼리는 배나 장이 팽만하고 통증이 있으며 위에 이상이 있을 경우에
이 혈에 의수하면 비위의 운동 작용이 증강된다.
대돈은 엄지발가락의 외측단에 있고 족궐음간경의 정혈이다. 두통이
있을 때 의수하면 증상이 감소되며 상부의 질병이 있을 때 응용한다. 또
간경의 경혈이기 때문에 간장 질환환자가 응용하면 좋다. 이 때의 자세는
앙와나 고좌가 좋다.
용천은 족소음신경의 정혈이며 넷째발가락에서 뒤꿈치까지의 길이를
삼등분하여 전반부 1/3 지점의 오목한 곳에 있다. 음허화왕이나 두통 등
상반부의 병증에 응용한다.
명문은 14흉추의 아래, 즉 배꼽 정반대의 반대쪽 허리에 있으며 독맥의
경혈이다. 명문은 신, 요부 등의 통증이나 양허의 환자가 제중의 의수에서
점차 진보하여 등과 허리로 깊어지면 이 혈에 당도한다.
소상은 수태음폐경의 정혈이며 엄지의 손톱끝의 모서리에서 일푼 정도
떨어져 있다. 기침, 편도선염, 천식 등의 환자에게 응용한다.
중충은 수궐음심포경의 정혈이며 심기 부족이나 심장의 두근거림에
응용한다.
연의 호흡은 주로 수식이며 한편으로는 호흡하고 한편으로는 그 회수를
세어 반복한다. 수식에서는 호흡 출입에만 의식을 집중시키고 회수는 세지
않는다.
의식 집중과 함께 묵념으로 글자를 생각하는데 흡기에 정, 호기에 송
등을 묵념하는데 글자의 뜻을 생각하여 "고요해진다", "느슨해진다" 등을
상상한다. 묵념에 쓰이는 자구는 연공자에 따라서 다르다.
인간의 사상과 의식은 대뇌의 활동에 의하여 이루어지며 인체의 내부와
외부의 물질에 대한 의식을 결정한다. 생각하고 떠올리는 것은 대뇌
피질의 활동과 관계가 있으며 인체 기관의 생리 활동에 영향을 끼친다.
궤양병과 고혈압, 신경 쇠약 등은 대뇌 피질의 활동 능력의 실조증과
관계가 있다. 병의 증세가 어떤 기관에 생기면 다시 대뇌피질에 영향을
끼쳐서 악성 순환이 생긴다. 연공에서 입정에 들어가면 뇌전도 등에
변화가 생겨서 대뇌 피질의 움직임을 보호, 억제 상태로 이끌어서 대뇌
피질의 기능을 정상으로 회복시킨다. 이 현상은 만성병 치료에 유리하다.
입정시에는 혈관 반응을 억제시키고 피부 전위를 낮추며, 상상에 의하여
신경 중추를 자극하여 교감 신경의 기능을 억제시키고 부교감 신경의
기능을 상대적으로 강화시킨다. 많은 임상 관찰에 의하면 연공 시에는
위와 장의 움직임이 활발, 소화 흡수 능력을 높이고 영양 상태를 개선하여
체질 개선에 도움이 된다.
고혈압 환자가 아랫배에 의수하면 기혈이 하강하여 호흡이 유화되며
두뇌가 맑아지고 혈압이 하강된다. 만일 코 끝에 의수하면 기혈이
상승되어서 호흡이 낮고 빨라지며 머리가 터지는 것 같고 가슴이 답답하고
혈압이 상승한다.
이 현상은 신경 생물 전기적인 작용에 의한 것이다. 현대의 생물 전기의
연구 발표에 의하면 의식을 한 곳에 집중시키면 그곳에 생체 전류가
모인다고 하였다. 이 이론은 경락학설의 이론과 부합되며, 장부의 기능을
조절하고 치료에 큰 도움을 주는 것으로 밝혀졌다. 생체 전류가 의식에
의하여 혈관이나 신경에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을 밝혀 내기까지는 오랜
세월이 걸렸는데, 이미 수백, 수천년 전에도 흡기에는 혈관이 수축되지
않고 호기에서만 혈관이 수축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이러한 혈관의
긴장성 조절은 연공자와 보통 사람은 상반되는 상태가 된다. 보통
사람들은 흡기시에 혈관이 수축되고 호기시에 혈관이 방송된다. 이에
비하면 연공자는 의식에 의하여 자아 조절 현상을 나타낸다. 의수의
단련을 계속하면 순환기 계통, 호흡기 계통, 신경 계통, 내분비 계통, 근육
운동 계통의 자아 조절이 가능해진다.
@ff
@[ 제2절 내공 수련의 감각과 반응 @]
내공 수련을 계속 진행시키면 연공자의 주의력이 자기 신체 내부에
집중되며 일정 부위에 의식이 고정된다. 따라서 외부의 연관이 감소되고
내부의 근육과 지체의 감응성이 높은 상태가 계속되므로 평상시에 느끼지
못하는 자아 감각이 발생하는데 이것을 촉동이라고 한다.
@[ 1. 내공 수련시의 감각과 상태 @]
수련 중에는 의식과 그에 따른 기혈의 이동으로 신체의 변화가 생기게
되어 각종의 감각이 생긴다.
(동몽지관)에서는 통, 양, 냉, 난, 경, 중, 삽, 활의 팔촉을 기록하고
있다. 이것은 아픈 통증, 가려움, 차가운 느낌, 따뜻한 느낌, 가벼움,
무거움, 깔깔하거나 떫은 느낌, 미끄러지는 듯한 느낌이다.
이외에도 도, 의, 냉, 열, 부, 침, 연을 팔촉이라고 하는 경우도 있다.
이때의 팔촉은 흔들리는 요동, 휘청거림, 차가움, 더운 느낌, 떠오르는
느낌, 가라앉는 느낌, 굳어져서 딱딱해지는 느낌, 부드러워지는 느낌을
말한다.
이들을 전부 합해 연공 중에는 16촉이 있다 하는 이도 있다.
환자의 치료를 위하여 기공을 채용한 임상 실험이 있는데 대체로
2-3개월, 길게는 6개월에 의해 각종의 감각이 나타났다는 보고를 하였다.
이 때는 기공의 한 종류인 방송공을 위주로 복식 호흡을 채용하였고
의수제중과 결합하였다. 이 때 제일 많은 감각의 순서로는 열, 도동(근육이
뛰어 움직임), 경, 송 마, 냉, 양, 긴장감, 중압감 등이며 각각의 감각은
국부적으로만 존재하였다. 다만 근육이 뛰는 감각은 한 번뿐 아니라
여러번 느끼는 예도 있었다. 열감의 경우는 일정 부위만 나타났는데
비하여 냉감은 손이나 발 부분이 많았으며 이 증상들은 짧은 시간 동안
나타났다가 소실되고 연공의 초기, 중기, 후기에도 출현되었다.
연공을 마친 뒤의 신체 내부에 나타나는 생리적 변화에는 배울림, 땀의
흐름, 기아감, 수액의 증가 등이 일어났다. 이 종류의 현상은 치병에
효과가 있다는 증거이다.
처음 연공을 시작할 때는 습관이 안 되었거나 방법이 잘못된 탓으로
머리가 팽창되듯이 아프거나, 어지러움, 가슴의 답답함, 정신이 흐려지고
잠이 오는 상태, 허리의 결림, 숨이 막혀 답답해짐, 심장의 뜀, 배의
팽만감, 마음의 번민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들 각종의 감각이 발생하는
원인은 연공을 하면 중추 신경에 변화가 생기기 때문이다. 연공 시에 점차
안정이 됨에 따라서 나타나는 입정상태는 호흡에 의식이 집중되고
묵념지구와 의수가 되어 대뇌 피질의 자아 억제 상태가 된다.
기공 단련의 과정에서 의념 집중과 운용을 요구하고 계속적인 조절
운동이 진행됨에 따라서 억제 과정은 그 깊이가 더해진다. 이는 수면이나
최면 상태와 같은 것이다. 따라서 대뇌 피질의 억제 상태가 유지됨에
따라서 각종 말초 감각의 기능이 평소와 다르며 비교적 약하고 작게
느껴진다. 강렬한 자극을 받는다고 하여도 그 흥분 상태가 약소해져
특수한 감각 상태가 된다.
방송국에 의수제중의 수련을 하면 사지의 혈류량이 증가하며 뜨거운
감각이 나타나는 것이 보편적이다. 의수단전에 복식 호흡을 하면 마비
상태나 가려운 느낌이 나타난다.
연호의 수련을 하면 체내의 조직에 팽창감을 느끼며, 거대하며 무거운
느낌이 나타난다.
연흡을 하면 작고 가벼워지는 느낌이 생긴다. 어떤 부위의 자세가
조신의 원칙에 맞지 않을 경우에는 쑤시거나 시리운 감각 등도 생긴다.
연공의 의수 지점의 피부는 전위에 변화를 일으키며 지체의 용적이
확대되고 혈류량도 증가한다. 이러한 근거들이 감각 발생의 물리학적
기초가 되지 않나 생각된다.
연공 중에 느끼는 감각은 매우 중요한 것이며 안정이 되고 가벼운
기분과 유쾌한 상태가 되며 피로가 풀리고 질병 증상이 줄어들거나 소실될
때 연공의 효과가 가장 정확히 나타나는 상태라 할 수 있다. 이 때
출현되는 감각의 반응은 체내의 자아 조정적인 생리 변화 반응이며 어떤
부위에 어떤 현상이 생긴다고 하여도 자연스러운 현상일 뿐이며 전혀
신비한 것이 아니다. 그리고 그 감각이 대부분 복잡하고 변화가 많지만
냉정하게 상태를 판단하여 그 결과를 빨리 알아내는 것이 차후의 효과를
위하여 필요한 일이다. 그러나 연공 중에 발생되는 감각에 대하여는
주의력을 분산시키지 말고 자연스럽고 계속적인 안정 상태를 유지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연공 도중에 머리가 팽창되는 감각이 나타나는 이유는 일반적으로
정서적 긴장이 따르기 때문이며 급히 성취하려고 서두르거나 의식을 크고
무겁게 나타냈기 때문이다. 이 때는 코로 숨을 들이쉬고 입으로 내쉬며
숨을 내쉬면서 호 음을 36회 반복한다.
평좌에서는 양발을 앞으로 뻗고 무릎을 굽히지 않는다. 발끝은 들고
발뒷꿈치를 대며 양손은 자연스럽게 양쪽 대퇴위에 올리며 시선은 가볍게
양발의 엄지발가락에 주의를 집중하고 수 분 동안 계속한다. 이것을
퇴화공이라 하는데 매일 이른 아침에 호 자결, 퇴화공을 한다.
두통이 생기는 이유는 머리에 지나치게 정신 집중을 했거나 긴장된
탓이며 의식이 지나치게 크고 깊기 때문인 경우도 있다. 이 때는 의식을
가볍게 하고 혀끝을 윗이빨 안쪽 뒤의 입천정에 대고 퇴화공을 한다.
이외에 수각지법을 행한다. 수각지법은 바르게 누어서 눈을 감고 의식을
엄지발가락에 두면서 수분 동안 계속한다.
가슴이 답답하거나 통증이 있는 경우에는 가슴을 문지르면서 가 자결을
하며 옆구리를 문지르면서 호 자결을 한다. 아울러서 족삼리에 의수한다.
가자결이란 코로 숨을 들이쉬고 입으로 내쉬는 것인데 호기시에 가의
음을 36회 한다.
양쪽 협통은 연공 중이나 연공 후에도 나타나는데 호흡에 힘을 너무
넣었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이 때는 호흡량을 줄이고 호흡을
가볍게 하면서 몸을 방송하고 옆구리를 안마하면서 호 자결을 한다.
배가 팽창되거나 배의 근육이 쑤시는 것은 복식 호흡 때문에 생기는
것이며 복식 호흡을 멈추고 배를 문지르며 의수를 족삼리에 하면
없어진다.
가슴이 두근거리는 현상은 숨을 너무 크게 내쉬기 때문인데 의수를
용천이나 중충에 한다.
허리가 쑤시고 등이 아프면 자세의 잘못이 그 원인인데, 양손으로
허리를 문지르고 허리를 좌우로 움직이면 된다.
측와자세에서 수련을 할 때 대변량이 지나치게 많아지는 경우도
생기는데 이 때는 수각지법을 행한다.
연공 중에 지체가 시려지는 현상은 체질이 허약하기 때문에 생기는
것이며 연공 전에 따뜻한 물로 적신다. 시린 느낌이 생기면 코 끝에
의식을 모으고 숨을 내쉴 때는 "송(느슨해진다)을" 생각하고 숨을 들이쉴
때는 "정(고요하고 차분해진다.)"고 생각하여 완전히 코로만 호흡을 한다.
단전이 너무 뜨거워지면 퇴화공을 하여 가라앉힌다. 단전이 과열되는
이유는 의수 단전의 시간이 너무 길었기 때문이며 의식이 너무 과중하게
집중되었기 때문이다.
신체 전체가 과열되고 열기가 위로 치솟고 갈증이 나는 것은 체내의
열량이 지나치게 성했기 때문이다. 양눈으로 코끝을 보며 다시 의식을
잔중(양젖꼭지 사이)에 집중시키고 다시 이동하여 제중(배꼽)으로, 다시
슬부(무릎 관절)로 옮긴다. 의수의 시간은 각 부위에 2분 정도로 한다.
또는 두 눈으로 대돈을 보면서 8분쯤 다시 감고 대돈에 의수하며 4분쯤
진행시키면 된다.
@[ 2. 연공의 편차 @]
기공의 단련 과정 중에는 정상적이 아닌 이상 반응이 나타날 수도 있다.
그것을 무시하고 계속적인 단련을 하게 하면 스스로 자제할 수 없는
상태까지 이르게 되어 정신과 육체적 고통은 물론 일상 생활에도 그
영향을 미쳐서 아무일도 할 수 없게 된다.
기공을 지도하는 지도자나 수련자들은 이 점을 가장 중시해야 한다.
연공편차는 정상적 연공이 아닌 삐뚤어지고 어그러진 현상으로 나타나는
일체의 상황을 뜻한다. 그러나 이것은 예방이 첫째이며 나타났을 경우에는
즉시 수련을 수정하고 지도자의 지시에 따라야 한다. 내기가 멈추지
않으며 몸을 움직일 수 없거나, 주화, 입마의 현상들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정상적인 방법에 의하여 수련을 한다면 편차는 생기지 않는다. 체질과
병세가 좋지 않은 경우에도 강한 연공을 하게 되면 편차가 나타난다. 또한
지도자의 지시를 무시하고 연공의 방법에 따르지 않을 때 편차가
발생한다. 그리고 연공의 진행 도중에 갑자기 큰 자극을 받으면 편차가
발생하며 자신의 사고력 때문에 발생되는 환각 때문에 편차가 생길 수도
있다. 이 편차에도 크고 작음이 있으나 모두 예방이 가능하다.
기공 수련을 원하는 사람은 지도자에게 의뢰하여 병의 상태와 연공을 할
수 있는지 없는지 판단을 받은 후에 연공을 시작하는 것이 좋다.
연공을 진행할 때는 생활 상태, 정신 사고 상태, 연공의 상태, 각종의
상세한 내용을 지도자에게 알려서 그의 지시에 따르도록 해야 하며 자신의
독자적인 주장으로 맹목적으로 강하게 훈련해서는 안된다.
성의가 없이 수련에 임하는 사람은 수련을 중지시키도록 해야 하며 자기
주장만 내세우는 사람은 가르치지 말아야 한다. 자신의 생리적 상태나
연공의 감각 현상을 과장하는 맹목적인 추구자는 수련을 중지시켜야 한다.
그리고 연공 중에 자기의 주관적 주장이나 종교적인 주장, 자신의
경험적 주장을 세우는 사람에게도 가르치지 말아야 한다.
기공의 정공 단련을 일정 기간 계속하면 따뜻한 기운을 느끼며 체내를
흐르는 움직임을 감지할 수 있다. 수련자들은 이것을 내기라고 하며
열기하고도 한다. 내기의 운전은 도교의 내단술 가운데 있는 한 방법이며
임맥과 독맥을 통하는 것을 수주천이라 하고, 기경팔맥을 두루 통하는
것을 대주천이라고 한다. 이 같은 내기의 운전 방법은 역사의 흐름에
따라서 각기 주장을 달리하며 그 기능의 전수자도 각기 다르고 이에
반박하는 사람도 많다.
(장자)의 기록에 "연독"이 있는데 이것은 순환되는 길이라는 뜻이다. 이
기록이 내기의 이동에 관한 첫 번째의 것이다.
명나라 시대에는 내기공법이 성행하였는데 (의학입문)에서는 "임독맥
운행을 오래하면 생부가 되고, 운 비토하면 배가 팽창하고, 단전에의
운행을 오래하게 되면 혈뇨가 된다. 정문 운행을 오래하면 뇌설이 된다"고
지적하며 주천공을 비판하였다.
(소주천기공요양법)에서는 "단전에 열감이 생기고 팽창된 감각이 생긴
후에는 상상에 의하여 배꼽에서 단전에 압력을 가하여 단전 안에서 열기를
하방으로 밀어내어 미려혈에 추동한다.
미려를 통과한 후에는 협척에서 천주를 지나고, 옥침을 통과하여
이환궁에 이른다. 이환을 통과한 뒤에는 다시 신정을 지나고 작교, 중루,
강궁, 기혈을 지나서 단전으로 돌아온다. 전후로 한 바퀴를 소주천이라고
하는데 순환될 때의 감각은 치료에 의의가 있다"고 기술하였다.
(대기공요법적일사체회)에서는 사람들이 맹목적으로 신봉하고 있는
삼관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기공의 수련이 깊어져 열기가
발생하면 회음 항문을 통과한다는 것이 제1관이며 척추를 따라서 머리
꼭대기로 오르면 제2관이고 뒤에서 앞으로 내려와 가슴 부분을 통과하면
제3관이라 하고 그 후에는 단전에 도달되며 반복하여 실시하면 전신을
관통한다는 것은 과학적 근거는 조금도 없는 황당무계한 것이다"라고.
이는 사람의 호기심을 자극하기 위한 것이며 이것을 구하려 한다면
결과적으로 신경착란을 일으키거나 기충두 등을 유발시켜 폐인이 된다고
비판하였던 것이다.
내기를 체내에서 이동시키는 것은 일정한 규율에 의한 주관적 감각에
의한 것인데 구체적인 과정에 대한 연구 여하에 따라서 불가능한 것인지
가능한 것인지 판별될 것이다. 이 내기를 움직이기 위하여 주천의 수련을
하다 보면 문제점들이 발생되는데 다음과 같다.
따뜻한 감각이 협척이나 옥침에서 장기간 올라가지도 않고 내려가지도
않는 경우가 발생된다. 그리고 따뜻한 열기가 감각적으로 머리에 이르러
뱅뱅 돌면서 마치 벗을 수 없는 무거운 모자를 쓴 것 같은 현상을
일으키는데 이것을 기충두라 하였다.
따뜻한 기운이 임맥이나 독맥을 통과할 때 참을 수 없을 만큼 심한
통증을 느끼게 되는데 이것은 정신적인 질환을 유발시킬 수 있다.
또한 심한 고통을 유발하면서 내기의 움직임에 따라서 크고 작은 요통을
일으키는데 고통의 형태나 종류는 너무 많다. 이런 상태가 계속되면 몇
개월 또는 몇 년씩 지나도 없어지지 않으니 특별히 주의해야 한다.
위와 같은 현상이 나타나면 연공을 중단하고 긴장을 버리며 정신적인
안정을 취하면서 의식을 외부의 사물에 집중시킨다. 일정 부위에서만
문제가 발생되면 박타의 방법으로 부위를 두드리거나 안마를 한다. 전신을
따라 내기가 흐르면서 그치지 않고 통증을 유발시키면 전신박타법을
실시한다. 단 이 박타법은 기공 수련자나 중국 무술의 지도 사범에게 직접
지시를 받아서 하기 바란다.
기공의 정공 단련시에 출현되는 신체의 요동 현상을 일반적으로 외동,
진동, 동상이라고 하는데 그 형태는 다종 다양하다. 두부, 견부, 양손의
요동과 안면 근육이 당기고 떨림, 몸에 전, 후, 좌, 우의 요동이 있고 위로
통통 뛰는 도동 등이 그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연공 중 일시적으로 한 번
발생하거나 할 때마다 발생되는 것이 있는데 즉시 연공을 중단해야 한다.
또한 이것은 아주 느리고 유연하게 되는 경우와 격렬하고 빠른 속도로
이루어지기도 한다. 복잡하고 혼란스럽게 나타나거나 일정하고 규율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신경 쇠약이나 위산 과다의 증상이 있을 때 내양공의 수련을 하거나
고혈압, 동맥경화, 반신 불수의 증상에 강장공을 수련할 때는 특히
지도자의 지도를 받도록 해야 한다. 많은 옛서적에서도 외부의 진동에
관한 내용은 없으나 내부의 진동은 기록되어 있다. 일반적으로
정극생동이라하여 내기가 바뀌어서 외동이 되는 것이 아닌가 추측을
하지만 불명확하다.
외동은 대뇌 피질의 변화에서 비롯되는 것이며 계속되는 자극은 흥분
또는 억제 상태를 만들기에 충분하다. 수련 도중에 외동 현상이 생기면
연공을 중지하고 긴장을 풀고 안정을 취한다. 특히 생각과 의식을 외부에
집중시킨다. 또한 몸의 자세를 바르게 하고 신체 각 부위의 근육의 긴장을
풀고 방송을 시킨다.
참식의 하안식으로 서서 양손의 열 손가락을 힘있게 벌리며 손가락 끝이
위로 향하게 하여 그 끝지점에 의식과 기를 집중시킨다. 그 후 손목을
흔들어 털고 손가락을 굽혔다 폈다 반복한다. 외동 현상이 생겨 스스로
자제하지 못하는 사람은 지도자가 순간적으로 소리를 지르며 등을
타격하거나 큰소리가 나는 물체를 두드려도 좋다. 이런 방법 외에는
침이나 뜸을 사용하거나 추나 치료법을 사용하기도 한다.
화라는 것은 연공 중에 의식을 사용하여 의식에 의하여 장악된 호흡을
말한다. 그리고 주화는 강렬한 의념으로 급중한 호흡을 할 때 형성되는
편차의 하나이다. 옛사람들은 화후를 문화와 무화로 나누었다. 미약한
의념과 유화적인 호흡을 문화라고 칭하며 강렬한 의념과 급중한 호흡을
무화라고 한다.
무화는 발동적인 작용을 하고 문화는 온양적인 작용을 한다. 연공
중에는 이 두 가지를 영활하게 응용하여 교대로 운용하고 연양상겸의
원칙을 따라야 한다. 강렬한 단련과 발동에만 치우치면 불평형 상태가
된다. 가슴과 배가 터질 것 같은 증상, 머리가 팽창되고 무거우며 내기가
몸을 돌면서 혼란이 생기는 데다가 외동 등의 현상까지 발생, 수습할 수
없게도 된다.
주화라고 판단되면 연공을 중지하고 주의력을 밖으로 향한다. 또 육자결
가운데 허, 가, 히로써 산화시킨다. 허 자공은 양간의 공효가 있으며 가
자공은 양심의 공효가 있고, 히 자공의 공효는 윤폐에 있다.
될 수 있는 한 많은 침을 삼키고 퇴화공, 박타법을 한다. 진정제 등의
약물이나 한약의 자음강화의 약 처방을 응용해도 좋다.
마는 연공 중에 나타나는 환영이며 그 환영을 진실이라고 믿으면 착란
증세를 일으킨다. 즉 정신 병자가 되는 증상을 입마라고 하는데
극소수에게 나타난다.
입마는 잡념이 완전히 없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강제로 입정을 하려 할
경우나 입정 중에 각종의 잡념이 나타나서 환영으로 변하여 생긴다. 이
때의 환영은 연공자가 도착적인 상태를 보이는 것이나 지나친 상상, 흠모,
희망적인 내용이 대부분인데 연공자의 올바르지 못한 의식 세계와
비정상적인 욕구와 관계가 깊다.
(종려전도집)에는 열 종류의 다음과 같은 마에 대하여 기록하고 있다.
"육적마, 부마, 귀마, 육정마, 은애마, 환난마, 성현마, 도병마, 여락마,
여색마"가 그것이며 (동몽지관)에는 "번뇌마, 음입계마, 사마, 귀신마"를
기록하고 있다.
이외에도 강한 향취를 느끼거나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고통이나
즐거움을 얻는 것도 마에 속한다. 이 마의 현상을 이용하여 적절히
운용하여 힘을 얻으려는 수련이 신차력의 방법이었는데 몇 명은 성공을
하기도 했으나 대다수는 실패하고 정신 병자가 되고 말았다.
입마의 현상은 종교인들의 기도 중에도 나타나는데 부처, 예수, 공자
등의 환상이 은혜를 주거나 계시를 주는 형태도 있다. 물론 그 모습은
평소 자신이 흠모했거나 어떤 그림에서 보아 온 모습이다. 전혀 다른
모습이면 누구인지 알지 못할뿐더러 나타나지도 않을 것이다.
입마의 현상이 출현되면 연공을 정지하고, 박타법을 실행한다. 침구나
추나의 방법을 쓰고 정신 병자의 처리와 같은 방법을 쓴다.
청나라 때의 (장씨의통)에는 주화입마의 현상에 황기건중탕, 천왕보심단
등을 쓴다고 하였다. 천왕보심단은 당삼, 현삼, 단삼, 복령, 오미자, 원지,
길경, 당귀, 천문동, 맥문동, 백자인, 산조인, 생지황 등으로 처방한 것이며
황기건중탕은 소건중탕의 처방에 황기를 가미했는데 백작약 5돈, 계지3돈,
감초1돈, 흑당1냥, 황기 5돈의 내용이다.
다시 한 번 강조하건데 기공을 닦아서 신선이 된다거나 도통 득도하는
것으로 생각해서는 안된다. 권법을 배우듯이 체계적으로 수련하는 과정이
중요한 것이다.
외공에서는 지체의 움직임을 흉내낼 수 있지만 내공은 보이지 않는
호흡이 있기 때문에 신비한 것으로 여겼으며 마음의 평정과 올바른 정신이
있어야 하기에 쉽게 전하지 않았다. 지금도 경기공의 엄청난 위력은 쉽게
전하지 않는다. 무술에서의 호흡은 제, 탁, 취, 침으로 구분하고 연기공의
호흡은 흡, 지, 촬, 폐로 나눈다.
무술이나 연기공이나 정확한 호흡 방법을 택하지 않으면 몸을 상하게
되므로 특별히 주의해야 한다.
@[ 3. 내공 수련의 방향 @]
기공의 수련을 자신의 질병을 치료하기 위한 방편으로 채용하여 수련할
경우에는 자신의 질병 상태와 체력을 철저히 검토하고 각 질병에 알맞은
연공 방법을 선택해서 실시해야 한다. 그 몇 가지의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 (1) 요추간판 헤르니아 @]
허리에 통증이 오고 심한 경우에는 앉을 수도 설 수도 없다. 이 때는
간단한 운동법과 호흡 단련을 겸한다.
1. 운동법
#1 양손을 허리에 대고 5분이나 10분 정도 걷는다.
#2 양손으로 가슴 높이보다 약간 낮은 책상을 짚고, 발을 가볍게 뒤로
차올린다. 매회 2분-5분으로 하루 2번 정도 시행한다.
#3 양손으로 철봉대에 매달려서 몸을 앞뒤로 흔든다. 팔이 피로할
때까지 반복하고 매일 1번이나 2번 한다.
#4 양발이 평행하게 서고 어깨 넓이보다 약간 넓게 벌린다. 양손으로
허리를 받치고 상체를 앞으로 숙이거나 뒤로 제끼고 좌측 또는 우측으로
굽히고 가볍게 돌린다.
#5 양손을 허리에 대고 양발을 어깨 넓이 정도로 벌린다. 그리고
뒤꿈치를 들면서 숨을 들이마시고 내리면서 숨을 내쉰다.
2. 기공
앙와식의 자세에서 허리에 있는 양관 혈에 의수하기를 20분 정도 한다.
@[ (2) 고혈압 @]
1. 운동법
양쪽의 태양혈을 약 2분 정도 압박한다. 다음은 풍지혈을 2분 정도
압박하고 곡지혈을 강하게 압박하고 점차 약하게 하여 2분간 누른다.
2. 기공
와식이나 좌식의 기공 단련 자세를 택한다.
#1 방송공을 20-30분
#2 단전의수 -> 용천의수를 20-30분
#3 단전 -> 용천 관기법 10-20분. (흡기 시에는 단전의수, 호기 시에는
용천의수)
#4 이외에도 입식인기법, 입식승강개폐법 등을 한다.
@[ (3) 심장병 @]
1. 운동법
#1 가슴을 시계 방향으로 200회 정도 문지른다.
#2 좌, 우의 내관 혈을 압박한다.
2. 기공
#1 의념법, 방송공, 묵념, 단전의수를 행한다.
#2 태극기공, 십단금을 행한다.
#3 처음 200보의 행보공에서 점차 늘린다.
@[ (4) 당뇨 @]
1. 운동법
#1 요안을 상하로 200회 문지른다.
#2 족삼리를 200회 압박한다.
#3 삼음교를 2분 정도 누른다.
2. 기공
#1 단전의수법
#2 잔중 -> 용천 관기법
#3 보행공
#4 태극기공, 입식십단금
@[ (5) 관절염 @]
1. 운동법
#1 발병 부위의 관절을 안마하고 관절조, 지체활동조 등의 체조를 한다.
2. 기공
#1 입식십단금
#2 단전 의수 20-30분
@[ (6) 비만증 @]
1. 운동법
#1 누워서 복근 운동을 20-50회 한다.
#2 엎드려서 파도치는 식으로 상체를 앞으로 밀었다 뒤로 밀었다
20-50회 한다.
#3 가벼운 아령으로 체조를 한다.
#4 뒤꿈치를 들면서 숨을 내쉬고 내리면서 들이쉬기를 20-40회 한다.
#5 한쪽 발로 20-40회씩 뛴다.
#6 관절조를 한다.
2. 기공
#1 태극기공, 입식십단금
#2 속도있는 보행공으로 200m를 걷는다.
@[ (7) 간염 @]
1. 운동법
#1 가슴과 배를 100회 문지른다.
#2 족삼리 혈과 슬관절 아래 3㎝ 지점의 담낭 혈을 100회 지압
안마한다.
2. 기공
#1 방송공, 잔중의수법 20분
#2 단전 -> 용천 관기법 15분
#3 태극기공
@[ (8) 신장염 @]
1. 운동법
#1 요안을 200회 문지른다.
#2 삼음교를 상하로 200회 문지른다.
2. 기공
#1 단전 -> 용천 관기법
#2 단전의수 복식 호흡
#3 태극기공
#4 육자결 중 "취호법"
#5 속도있는 보행공으로 300보 이상
이외에도 각 질병에 알맞는 세부적인 내용과 이론이 있으나 후속 편에서
상세히 설명하겠다.
자신의 기공의 공력으로 상대를 치료하는 방법이 있는데 이 때 운용되는
기를 외기라고 한다. 이 방법은 기공운기요법, 발사형기공, 월거기공이라
하는데 옛날에는 포기라고 하였다. (진서)에서는 "양기하여 흡족해지면
능히 치료를 할 수 있는데 이것을 포기라 한다"고 했다.
포기는 (진서)외에도 (운급칠검), (동파지림), (팽비부집), (청사고) 등등
많은 책에서 기록하고 있다.
이들 고대의 자료에서는 공통되는 내용이 있는데 이것을 간추리면
정체운기, 운기외출, 운기와 질병 치료의 내용이다. 정체 운기는 발끝에서
머리까지 손으로 운기한다는 내단술의 대소주천과 통하는 내용이고, 운기
외출은 (제병원후론)과 (성제총록) 등에서 설명하고 있는데 오운육기의
약칭적으로 운기라 한다.
운기를 하면 각 부위의 질병이 소멸됨은 물론이며 타인을 치료하는
경지에까지 이른 것은 현대에 이르러서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송나라
이전에도 있었던 내용이 전해진 것에 불과하다.
연공을 오랫동안 계속하면 신체에 다소 특이한 감각이 생긴다. 이는
자신의 주관적 감각이 변한 것인데 대뇌 피질의 활동 상태의 변화가
원인이다.
연공 중에는 대뇌 피질의 억제 범위가 확대되므로 어느 정도의 최면
상태에 이르면 어떠한 감각에 대하여도 의식으로 추적해서는 안된다.
연공을 지속하면 식욕이 증가하고 체중 증가가 생긴다. 이 때 과일이나
야채를 주로 섭취하여 필요 이상의 체중 증가를 억제시켜야 한다.
수련을 계속하는 동안에 몸에 열이 나거나 손과 발에 땀이 나는
현상들은, 말초 혈관이 확장되어 혈액 순환이 촉진되고 신진 대사가
왕성해졌기 때문인데 연공의 정상적 반응이므로 염려할 필요는 없다.
그리고 침의 분비량도 증가하는데 전부 삼키면 된다. 지나치게 많은 침이
흐르면 입으로 숨을 들이쉬고 코로 숨을 내쉬는 호흡을 몇 차례 반복하면
정지된다.
소변량의 변화나 모발, 피부 등의 변화도 연공이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증거이다. 연공이 계속되면 정신력과 체력이 증가하여 당연히 정력도
증가한다. 그런데 성생활은 대뇌 피질의 안정된 억제 상태를 깨뜨려
수련에는 다소간의 지장을 준다. 여성의 경우는 생리의 양이나 기간에
변화가 없으면 계속하고 양이나 기간에 변화가 심하면 의수단전을
용천이나 잔중으로 옮긴다. 이 때는 정폐호흡 등 힘이 드는 것은 피하며
생리기가 끝나면 재개한다.
폐경기의 여성이나 폐경 증상이 있는 여성은 의수단전, 의수회음이
좋으며 임신 기간이나 수유 기간에는 내양공은 중지해야 한다.
인간은 음식과 호흡을 통하여 각 기관에 필요한 에너지를 흡수하고
배설과 호흡을 통하여 노폐물을 버린다. 규칙적인 반복은 기계적인
기관과도 비슷하다. 연료가 있고 공기가 흡입되어, 압축되고 폭발되어 그
힘으로 움직이며 흡입, 압축, 폭발, 배기의 작용을 반복시켜 일이라는
역할의 힘을 낸다. 정상적인 상태에서는 각 기관의 역할을 의식하지
못하고 생활을 영위하고 있다. 이는 건강이 베푸는 혜택이지만 직접적으로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 뿐이다. 병상에 누워서 고통을 받는 환자는 비로소
건강의 소중함을 느낀다. 그 이유는 자신의 의지대로 육체를 움직일 수
없어 영육간의 갈등이 생기기 때문이다. 우리들 인간의 보편적인 소망은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이다. 건강해야 자신이 원하는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오래 산다는 것은 자신의 목표를 성취한 후 그
여유있는 생활을 충분히 영위하는 데 시간적 제약을 받고 싶지 않다는
것을 뜻한다. 또한 전인생의 시간과 정열을 쏟아 이룩한 학식과 재물과
또한 이 세상의 모든 것에 대한 애착을 일순간에 포기하는 죽음이 싫기
때문이기도 하다.
종교라는 특정 이론은 대체로 후세를 주창하거나 복이라고 하는 불로
소득과 행운의 열쇠를 얻을 수 있다고 한다. 결국은 죽더라도 그후의
세계에 대한 두려움, 또는 영원히 없어지는 완전한 끝이라는 생각을
달래기 위한 수단이 필요했을 것이고 또 복이라는 것은 현세의 불만을
타파해 보려는 정신적 안도감을 얻기 위한 수단인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인간의 공통된 욕망을 신이 대신해 주기를 바라고 있는 것인가? 인간의
머리로 생각할 수 없고 설명할 수도 없는 우주 공간이나 지구내 생물과
무생물들의 각 현상과 실태를 창조주에게 귀일시키지 않으면 찾을 수 있는
해답이 없었기 때문인가? 괴롭다는 사람도 즐겁다는 사람도 지금보다
조금만 더 나아지고 영원히 계속된다면 찬성표를 던질 것이라 생각한다.
여기에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러나 그 노력은 인간이 가장 싫어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런데 노력이 바로 복을 대신하는 열쇠라는 것은
누구나 알 수 있다. 우선 현세에서 오래 살고, 건강한 뒤에 나중에는
선인이 되어서 영생 불멸한다는 이론을 세운 선가의 이치는 모든 사람의
욕구를 대변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누군가가 알려주지 않았어도 알고
태어나는 인간이 있다. 이들에 의한 꾸준한 연구가 지금의 학술과 과학을
탄생시킨 것이다. 타고난 사람들은 노력을 싫어하지 않는다. 이 타고난
사람들이 내공의 열쇠도 전해주었다. 그것도 수천 년을 내다보는 선견이
있었음에 틀림없다.
그러나 고대의 기공이나 선도서를 그대로 신봉하면 큰 문제가 생긴다.
특히 연단술, 내단술, 외단술의 명명아래 각종의 약재를 사용하여 금단을
제조한다는 그 기록을 곧이곧대로 따르면 절대로 안 된다. 당나라 때에도
많은 역대의 황제들과 신하들이 죽었다. 엉터리를 그대로 따르고 믿으면
죽음밖에 남는 것이 없다. 자신이 직접 실천하지 않고 상상에 의하여 "될
것이다"도 아닌 "확실히 된다"고 적고 있으니 많은 사람이 믿는 것도
당연하지만 그 사람은 자신이 해내지 못한, 원하고 있는 욕망을 된다고
기술했을 뿐이다.
현세에도 많은 사기꾼과 그를 따르는 갈급한 영혼들이 산재해 있다.
인간에게 욕망이 남아 있는 한 사기와 모함과 거짓은 끊이지 않을 것이며
또한 깨닫지도 못할 것이다. 짐승들은 상대가 항복을 하면 놓아준다. 몰론
특별한 먹이가 되는 대상을 제외한 세력 다툼의 싸움을 두고 하는 말이다.
허나 인간은 살려달라고 아무리 애원을 해도 죽인다. 이러한 짐승만도
못한 사람은 교육을 통해서 고칠 수 없다고 한다. 태어날 때부터 인간은
선이나 악 아니면 선과 악을 모두 가진 세 종류로 구분되어 있다는
것이다. 죄악을 타고난 사람은 선한 척하여도 다시 죄악으로 돌아가고,
선한 사람은 죄를 지어도 다시 선으로 돌아가며 선악이 공존하는 사람은
후회하고 범죄하고 다시 후회하고 범죄하는 것이다. 중요함은 바로 이곳에
있다. 선이 가득한 사람에게는 모든 비밀을 얻을 수 있는 우선권이 있다.
무예나 경기공이나 각종의 비급도 쉽게 받을 수 있다. 따라서 비밀주의는
타당한 것이며, 즉 악을 더욱 강성하게 하지 않으려는 선의 마음이다.
강해지고 싶고 오래 살고 싶고 건강하고 싶은 각각의 욕망은 선한
마음만이 받아들일 수 있는 것들이다.
내공에 뜻을 두는 많은 사람들은 해답을 얻고 싶어한다. 그러나 그보다
자신의 본성을 우선 파악해야 한다. 수련의 고통은 신경과의 싸움이다.
신경을 다스릴 수 있는 마음은 선이 아니면 불가능하다. 흉악범은 득도할
수 없으며 비양심가나 거짓말장이가 득도할 수 없음은 바로 이런 이치
때문이다.
연전에 한 스님을 만난 적이 있다. 그는 세상에서 악행을 일삼다가 죄를
지었다는 괴로움때문에 출가를 하였는데 그 길만이 해탈의 방법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그는 삼사 년을 수행하면서 선해지려고 노력하였고
고행을 달게 받았다. 그런데 그의 심경에는 뜻밖에도 변화가 생긴 것이다.
번뇌가 108가지라는데 108번뇌를 씻고자 하는 번뇌가 하나 더 생겼으니
109번뇌가 되고, 포기를 하자니 109번뇌를 포기한 번뇌까지 합쳐 110번뇌
속에서 살아갈 일이 두렵다고 하는 것이었다. 불교를 험담하려는 뜻은
전혀 없다.
기공의 일정도 이와 같다. 잡념을 버리지 않으면 입정을 이룰 수 없다.
잡념을 버려야 한다는 잡념마저 생기면 둘 다 이룰 수 있게 된다.
숨을 쉬는 고통의 단계를 느끼면서 태식으로 되돌아간다면 정신도 잉태
당시로 돌아가야 한다. 흥분과 억제와 음양의 질서는 같다. 음과 양의
조절된 평형은 선과 악의 평형도 맞출 수 있으며 바꿀 수 있게 된다.
인간이 추구하려는 모든 욕망은 생명의 변화보다 생명을 지키는 육체의
변화에 따라서 성취될 수도 있고 무산될 수도 있다.
육체와 정신을 바르게 하면 기혈의 순행도 자연의 섭리에 일치된다.
자연의 섭리는 우주의 질서 있는 운행 법칙과도 통한다. 나, 지구, 우주,
다시 우주, 지구, 나 내마음 속은 같은 법칙에 따르게 된다. 내공 수련을
단순한 내장의 수련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되며 정신과 육체를 우주관에
일치시키는 것으로 생각하고 수련해야 한다. 겸허한 자세로 자연 그
자체가 지니고 있었던 신비성이며 인간의 것이 아니다. 자연이 갖고 있던
신비성은 자연이 갖고 있는 질서 속에 있으며 그 질서에 귀속되면 자연,
우주 그 자체가 바로 나의 마음속에 있게 된다는 뜻이다.
@ff
@[ 제3절 내공의 종류 @]
내공의 종류는 무수히 많으며 수천 년 전의 인도 요가에서 영향을
받았을 것으로 생각된다. 호흡과 몸의 동작은 지금의 중국 기공과 매우
깊은 관계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신체의 외부적인 움직임을 제외하면
호흡과 심장의 관계가 내공에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심장은 생명의 근원이라고 불릴 정도로 중요한 기관이며 가슴의
중앙에서 약간 왼쪽으로 치우쳐져 심낭에 싸여 있다. 심장의 근육은
가로무늬근과 민무늬근의 중간 성질을 가진 특별한 심근으로 되어 있으며
무조건적으로 운동하고 있다. 심장은 어머니의 뱃속에서도 뛰고 성인이
되어서는 보통 사람의 경우 1분에 60-80번 정도 박동한다. 한 시간에 약
300리터, 하루에 7톤 정도의 혈액을 밀어낸다. 그 밀어내는 힘이 혈압이다.
심장에 있는 근육은 교감 신경과 미주 신경에 의하여 움직인다. 교감
신경은 심장의 수축을 강하고 빠르게 촉진시키고, 미주 신경은 억제
작용하여 서로 상반되게 균형을 이룬다. 즉 운동에 혈액을 보내어 혈압을
높이는 것이 교감 신경의 작용이고 미주 신경은 이것을 억제시킨다.
심장의 구심성 신경은 심방의 뒷벽에 있고 심방 속에 혈액이 차면
심방의 벽이 긴장하여 중추에 자극을 전달하도록 되어 있어서 심방에
혈액이 되돌아오면 심실은 수축하여 혈액을 밀어냄으로써 순환이 원활하게
된다.
심장을 운동시키는 운동 중추는 연수에 있고 움직임 전체를 지배하고
있다. 또한 호흡은 산소를 들이마시고 체내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며
여분의 체열도 방출시킨다.
호흡 작용을 지배하는 호흡 중추는 대뇌와 척수의 중간에 있는 뇌교와
연수에 걸쳐서 자리잡고 있다. 혈액이나 폐포 속의 이산화탄소의 양이
증가되면 이것에 자극되어서 중추가 흥분하여 호흡 운동이 왕성해진다.
호흡 중추는 흡식 중추, 호식 중추 및 조절 중추로 나뉘어지며 서로
협력하여 호흡 작용을 계속 한다. 보통 성인의 호흡 회수는 안정시에는
17-18회이고 수면 중에는 감소되며 활동량에 따라서 증가한다. 또한 호흡
운동을 하는 데는 많은 근육이 협동하여 작용하고 있다. 숨을 들이쉴 때는
콧속이 커짐 성문도 열린다. 흉근 작용에 의하여 가슴 속에 기압이
감소하면 기관지를 거쳐서 폐 속의 공기가 흡입된다. 이렇게하여 폐포에
도달된 신선한 공기는 산소를 공급하고 습기와 열과 이산화탄소를 받아서
호흡 운동으로 체외로 배출한다.
이런 호흡은 흉식 호흡, 복식 호흡의 형태로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나
의식에 의하여 숨을 빨리 쉬거나 멈출 수도 있다. 대뇌 피질의 운동
영역에 있는 운동 중추의 작용으로 호흡에 관계되는 근육이 작용함으로써
심호흡을 비롯하여 여러 가지 호흡을 할 수 있는 것이다.
호흡 운동은 자고 있는 동안에도 계속되며 끊임없이 산소를 공급하고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 폐의 운동량을 조절하면 결국 심장의 속도에도
변화가 온다. 흡식과 폐기의 훈련을 1년 정도 계속하면 혈압도 크게 줄며
맥박 수도 크게 줄어든다. 어떤 사람은 1분에 한 번이나 두 번 정도의
호흡을 아무 부담없이 평소의 호흡으로 하고 있다고 한다. 호흡을 느리게
하거나 빨리 하는 데 목표가 있는 것은 아니며 에너지의 기초 대사
소모율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데 의의가 있다. 이렇게 쌓여진 힘은
정력이 되어 충만하면 약한 곳을 보강시킨다. 세부적인 수행 체계에는
다소간의 차이가 있겠으나 전반적인 구성은 같다고 볼 수 있다.
기의 출입이 힘의 원동력이 된다는 사실과 정, 기, 신의 양성 또는 요가
형태의 대의식과 호흡이 주된 방법이다. 요가적인 체조 형태와 호흡을
맞춰서 단전 호흡 방법이라고 하는 경우도 있는데 기공의 분류에서는
되인술 쪽으로 분류한다.
나디, 샥티, 나타라지, 크리야, 아사나, 자누시라 등 많은 종류의 요가
동작은 매우 합리적이며 건강에 도움을 주는 것임에는 틀림이 없다.
내공을 크게 분류하면 인도의 요가적인 것과 중국의 기공적인 것으로
나누며 앉아서, 서서, 걸으며 하는 것으로 분류할 수도 있고, 정공과
동공으로 분류할 수도 있다.
@[ 1. 내공의 요소와 종류 @]
내공의 근본 요소는 조신, 조식, 조심이며 각종의 의수법이 전해져 온다.
또한 호흡의 형태나 수련의 형태를 법문, 자결, 구결, 가결로 전하고 있다.
내공의 종류는 문파를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으나 그 근본 원칙은 많지
않다. 앞으로 계속 이어질 내공의 연재 기획물은 그 모든 궁금증을
풀어주고도 남음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 (1) 육묘법문 @]
육묘법문은 조식법의 한 종류이며 기공가가 응용하고 있다. 특히 참고
서적을 통하여 기공을 수련하려는 많은 사람들이 신봉하고 있는 내용이다.
수: 수식이라고 한다. 안정된 상태하에서 아주 느린 호흡을 하면서
들어오는 숨을 세거나 내쉬는 숨을 세는 것인데 1-10, 10-100, 100-1000,
또는 1-10의 반복, 1-100의 반복의 방법 등이 있다. 자연 호흡 상태에서
수를 최대의 속도로 세는 것으로 1-100, 1-100, 1-100... 의 방법을 택하는
경우도 있다. 물론 어떤 경우에도 혀나 입술을 움직이지 않고 마음속으로
세는 것이다. 중간에서 수를 빠뜨리거나 반복되지 않도록하여 정신을
안정시키도록 노력한다.
수: 수식이라 부르는 것으로 마음을 호흡에 두어서, 숨이 들어오면 같이
들어오고 나가면 같이 나가는 방법이다. 숨이 끊어지지 않고 가늘고
세밀하게 쉬도록 노력해야 한다.
코 끝에서 일정 지점에 목표를 세우고 그 곳에서 어떤 가는 줄기의
호흡이 흰색으로 보인다고 생각해도 좋다. 의념을 통일하는 경지에 이를
수 있는 좋은 방법 중의 하나이다.
지: 지식이라고 하는데 의식을 코 끝에 완전히 고정시킨 채 숨을 쉰다는
느낌이 없는 상태에 도달된다.
관: 관식은 미세한 숨을 출입시키며 마음으로 어떤 생각을 넣어서
바라보는 것처럼 생각하는 것이다. 마음의 눈을 뜨고 숨의 출입을
철저하게 보아야 한다. 이 때 기가 전신을 돌기 시작한다. 오랜 훈련이
필요하다.
환: 환식은 마음과 숨이 조화된 상태로 각종의 심리 현상이 소멸되고
마음이 뜨는 현상이 없어지며 잡념이 제거되어서 진심이 된다.
정: 정식은 잔잔한 물과 같이 일체의 잡념이 없는 청정의 상태가 되며
호흡은 숨을 쉬는지 안 쉬는지 알 수 없는 상태가 된다.
수식과 수식은 기초의 단계이며 지식과 관식은 정공의 단계이며 환식과
정식은 연공이 누적된 상태이다.
@[ (2) 청식법 @]
청식은 기공 단련시, 안정된 상태에서 코로 호흡을 하면서 기와 의념을
통일시키는 방법이다.
청식법은 장자가 전했다고 하는데 의식의 통일을 목적으로 한다.
숨이 드나드는 것은 소리가 나지 않지만 기의 출입이 들리는 것으로
여기고 마음속에서 기와 신이 합일되는 상태에 이른다. 외견상으로는 잠을
자는 상태 같이 보이며 최후에는 허무의 경지에 이른다. 가늘고 아주 느린
호흡 상태이므로 상상의 감각에 의존하는 것이며 입정과 의식의 통일을
돕고 연공 효과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이다.
@[ (3) 방송법 @]
기공 단련시의 조심 방법의 하나이며 의식적으로 방송(긴장이 없는
상태)을 유도하는 방법이다. 전신을 최대한 이완시켜 구름 위를 걷는 것
같이 느껴진다. 의식적인 이완은 입정을 촉진하며 단련의 효과를 크게
높여 준다.
요가에서 말하는 "사바아사나"와 같으며 전신이 완전히 쉬는 상태이다.
@[ (4) 묵념자구 @]
잡념을 버리는 방법의 하나로 쓰이며 자기 최면적인 유도 방법도
이용된다. 환자에 따라서 묵념하는 글귀가 다르다. 고혈압 환자의 경우라면
"송", "정", "안정", "혈압강하" 등을 마음속으로 되뇌이는 것이다. 예를
든다면 한 호흡에서 흡기 시에는 "정"의 뜻을, 호기 시에는 "송"의 뜻을
마음속으로 생각하면서 균일하고 가늘고 긴 심호흡을 채용하는 것이다.
육자결의 토기법과 배합하여 쓰기도 한다.
@[ (5) 수식 @]
호흡을 마음속으로 세는 것이며 1호 1흡을 하나로 센다. 이 방법은 고대
중국의 명의 편작이 조식입정의 방법으로 전한 것이다. 불면증의 환자가
수식법을 행하면 잠들기 쉽다. 계속하여 수식을 하면 비교적 안정된
상태가 되고 전신이 유쾌해진다. 잡념을 없애고 호흡을 조정하는 두
가지의 효과가 있다.
@[ (6) 관기법 @]
관기법에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호흡 중의 호기와 흡기시의
변화이며 한곳의 혈에서 다른 곳의 혈로 의념을 옮기는 방법이다. 예를
들어 고혈압 환자의 경우라면 흡기시에는 단전에 의수하고 호기시에는
용천에 의수한다.
또 하나는 청기가 위로 올라오고 탁기가 아래로 내려간다고 생각하는
방법이다. 숨을 들이쉴 때는 청기가 머리 꼭대기로 상승하고 내쉴 때는
탁기가 아래로 내려가서 발바닥을 통하여 땅밑으로 빠져나간다고
상상한다. 이 방법은 저혈압 환자나 비위의 기능이 약한 사람이 채용하는
방법이다.
@[ (7) 지관법 @]
지는 정지한다는 의미를 갖고 있으며 각 개인의 마음의 움직임이
정지한다는 뜻이다.
번연지: 마음을 일정한 곳에 정지시키는 것이며 보통 두 가지로 나누며
의수법과 비슷한 원리를 갖고 있다. 일체의 잡념을 버리고 코 끝을
주시하는 방법과 전신의 중심인 아랫배를 주시하는 방법이 있다. 코로
출입되는 호흡이 일직선으로 내려가 아랫배에 이른다고 상상하는데,
조식을 향상시킨다.
제심지: 마음을 상하로 움직여서 이어지거나 단절시키는 방법이며
계연지에서 일보 전진된 단계이다.
체진지: 마음속으로 구체적이고 세밀한 생각하에 의식적으로 잡념을
제지시키는 마음의 극히 고요한 경지에 이름을 뜻한다.
관은 주의를 외부로 향하여 관하는 방법과, 눈을 감고 자기 자신의
마음을 내성하는 방법으로 나눈다.
공관: 우주 안의 일체의 사물을 관찰하여 시시각각 변화하는 발생, 발전,
멸망의 과정을 공상하는 것이다.
반관: 세상에 있는 모든 사물을 내적으로 또는 외적인 어떤 인연에
의하여 형성되었다. 이런 인연이 집합되면 생하고 인연이 분산되면 멸한다.
이와 같은 형태로 각자의 마음속에서 생각에 의하여 생멸의 기복에
집착하는 것이다.
중관: 공관시에는 공에 집착하고 반관시에는 반에 집착하지만 중관은
어떠한 것에도 의존하지 않은 상태로 입정 연습의 한 방법이 된다.
@[ (8) 자연 호흡 @]
자연 상태의 호흡 회수이며 습관적인 호흡법을 가리킨다. 1분에
15-18회의 호흡을 하며 초심자의 입식단련에 적당하다. 자연 호흡을
기초로 하여 서서히 호흡 회수를 줄여 나가면서 호흡의 깊이를 더하면
심호흡법이 된다.
자연 호흡은 코로 숨을 들이쉬고 코로 숨을 내쉬는 방법을 택하거나
코로 숨을 들이마시고 입으로 내쉬는 방법을 택한다.
@[ (9) 흉식 호흡 @]
주로 가슴의 확장과 축소에 의하여 호흡하는 방법이다. 흡기에 가슴을
팽창시키고 하복부는 축소시킨다. 호기시에는 이와 반대로 행한다.
@[ (10) 복식 호흡 @]
흡기 시에 복부를 내밀고 호기 시에는 복부를 수축시키면 순호흡이며,
흡기에 복부를 수축시키고 호기 시에 복부를 팽창시키면 역호흡이다.
순호흡의 흡기 시에 배 중심의 척추 후방에서 힘을 낸다고 생각하고 또
허리 뼈를 펴고 복근은 이완시키며 대량의 흡기를 위와 배로 넣는다고
생각하며 기가 척추 쪽 항문 회음부로 보내진다고 느낀다. 위장 질환자나
변비가 있는 사람에게 효과가 좋다.
@[ (11) 흡호, 흡흡호 @]
기공의 한 방법으로 한 동작을 할 때 흡기하고 또 다른 동작을 할 때
호기하는 방법이 흡호의 방법이다.
한 동작을 할 때 두 번 들이마시고 다름 동작을 할 때는 한 번에 내쉬는
방법이 흡흡호의 방법이다. 이런 호흡은 보통 보행공에서 채용하며 신선한
공기를 마실 수 있는 환경에서 실시하면 좋다. 환자의 면역력과 저항력을
크게 높여 주며 건강 증진에 적극적인 작용을 발휘한다.
@[ (12) 대호대흡 @]
고대의 토납과 도인에서 채용한 호흡법이다. 코로 강하고 크게
호흡하거나 코로 흡기하고 입으로 호기한다. 흡 호의 시간을 점차 길게
하면서 각 회의 일흡 일호시에 200-300m 거리에서도 들을 수 있을 정도의
큰 소리를 지른다.
폐활량을 확대시키는 호흡이며 체질의 강화, 생체 내기의 강화, 만성
난치병의 치료에 도움이 된다. 대호 대흡의 호흡에서 지르는 소리는 작은
소리에서 점차 커지게 지른다.
@[ (13) 비흡구호, 비흡비호 @]
비흡구호는 코로 흡기하고 입으로 호기하는 호흡방법이며 태극기공,
보행공 등에 채용한다. 비흡비호는 일반적인 자연 호흡이다.
@[ (14) 정폐 호흡 @]
일흡 일호의 사이, 일흡 일호 후에 호흡을 일시적으로 중단시키는
방법이며 흡기와 호기의 시간을 적당히 늘린다.
흡기가 길고 호기가 짧거나 흡기가 짧고 호기가 길다.
정폐 호흡의 회수는 1분 간에 2-3회 정도이며 내기의 축적에 효과가
크며 위, 장 등 소화기 계통의 질병에 효과가 있다.
@[ (15) 태식 @]
호흡 회수가 극도로 적은 고도의 호흡이며 1분에 1-2회 정도의
호흡으로서 내호흡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일시적인 욕심으로 수련될 수 없으며 오랜 시일이 요구된다. 이
호흡법은 원기의 양성과 정, 기, 신의 육성에 특이한 효과가 있고 질병의
치료에 유효하다. 참고 삼아서 (동의보감)에 기술된 태식을 옮겨 적으면
다음과 같다. 물론 중국의 서적을 그대로 옮긴 것이다.
진전에 이르기를 사람은 모태에 있을 때에 입과 코로 호흡하는 것이
아니고 배꼽의 탯줄이 어머니의 임맥에 연결되어서 그 임맥이 폐로 통하고
폐는 코에 통하여 어머니의 호흡을 따라서 호흡하는데 그 기운은 전부
배꼽 위에서 오고 가게 되어 있다. 호흡을 고를 때에는 기운이 나올 때
배꼽으로 쫓아나오고 들어갈 때는 배꼽을 쫓아 소멸되는 것처럼 생각하고
조식을 극히 가늘게 한 뒤에 입과 코로 숨쉬지 않고 배꼽으로 호흡하여
태중에 있을 때와 같기 때문에 태식이라 한다.
처음 숨을 들이쉬어서 멈추고 배꼽으로 호흡하여 61, 120의 숫자를 세고
숨을 내쉬되 매우 가늘게 해야 한다. 깃털을 입이나 코에 대어도 움직이지
않을 정도로 숙달시켜 천까지 세어도 가능해지면 노인이 다시 젊어질 수도
있다.
갈선옹이 삼복 더위에 매번 같은 연못에 들어가서 열흘쯤 되어 나오기도
하니 이는 능히 기를 닫아 태식한 까닭이다. 폐기만 하고 태식하지 않으면
이익이 없다고 했다.
(양성서)에서는 "모태 중의 기식과 같이 자유로와서 위로 기관에 이르고
아래로 닫고 쉬지 않으며 능히 깊은 물속에 들어가서 열흘 동안 나오지
않을 수 있게 된다."
내관의 (요결)은 "신을 고요하게 하고 마음을 안정하여 사심 망심이
침범하지 못하게 되며 기운이 배꼽에 들어가는 것이 식이 되고 신이 기에
들어가는 것이 태가 되어 태식이 서로 조화하여 흔연히 하나가 되는 것을
이름하여 태을이라 한다"고 하였다.
@[ (16) 동면 호흡 @]
오랜 연공 기간이 지난 후 극단적으로 호흡 정지와 거의 가까운 상태에
도달하는 방법이다. 인도의 요가 수행자들이 이 호흡 방법을 많이
채용한다.
폐와 심장이 휴식 상태가 되며 에너지 축적의 능력을 나타낸다. 그러나
초보자는 채용이 불가능하다. 어떤 이는 일주일 간 관에 넣어 땅 속에
묻었던 일이 실제로 있었는데 앞에서의 갈선옹의 이야기도 조작된 거짓은
아니다.
@[ 2. 기본 연공법 @]
대만, 홍콩, 중공, 동남아 각지의 어느 곳에나 기공은 퍼져 있으며
민간적인 차원에서 제각기 자신의 방법을 선택하여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그 중에는 전혀 쓸모도 근거도 없는 것도 많으며 효과가 뛰어나게
좋은 것도 있다. 미국이나 유럽 쪽에도 기공이 소개된 지 수십 년이
되었다. 그들은 대만, 홍콩, 중공 등지의 기공 연구가들을 찾아 수련하기도
하며 스스로의 연구 발표를 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여기에서는 보편적으로
알려진 기공의 간단한 수련을 소개하고 각 문파별로 상세한 내용은 뒤에서
소개할 예정이다.
@[ (1) 내양공 @]
내양공은 호흡과 정지와 혀의 움직임, 그리고 묵념의 네 가지의 요소가
결합된 동작이다. 자세로는 측와식, 앙와식, 평좌식이 쓰인다.
호흡의 종류는 대체로 세 가지인데 경호흡과 연호흡이 있다.
#1 흡 -> 정지 -> 호로 하며 이완, 안정, 유쾌, 건강 등의 단어를
묵념한다.
#2 흡 -> 호 -> 정지 묵념자구
#3 흡 -> 정지 -> 흡 -> 호, 묵념자구, 단전, 잔중, 용천 등의 혈위에
의수한다.
내양공은 비, 위의 기능 조정에 중점을 둔 것이며 연공 후에는 식욕이
증가하고 소화가 왕성해진다. 이 때는 식사량의 절제가 필요하다.
@[ (2) 방송공 @]
정공의 일종이며 신경의 긴장을 풀고 잡념을 없애는 방법으로 고혈압,
위장병, 신경증, 노이로제, 심장병, 만성 질환에 효과가 있다. 자연
호흡법을 채용하여 앙와, 측와, 평좌의 자세로 수련한다. 삼선이완,
국부이완, 전신이완법 등이 있으며 흡에 정의 묵념을, 호 시에 송의 묵념을
한다.
@[ (3) 강장공 @]
유교, 도교, 불교를 비롯하여 각 기공의 유파를 정리하여 종합한 것이다.
반좌나 입식 등 여러 가지 자세를 취하며 자연 호흡, 심호흡, 역호흡의
방법으로 단전에 의수하고 잡념을 배제하여 입정에 도달한다. 고혈압,
노이로제, 신경증, 심장병, 관절염 등에 치료 효과가 있다.
@[ (4) 보건공 @]
일종의 안마 박타공이며 만성 질환에 효과가 있다. 동공에 속한다.
@[ (5) 참춘공 @]
참춘은 원래 무술계에서 요퇴 단련의 기초적인 쿵푸의 하나였으며 그
종류가 많다.
참춘공은 서는 것을 위주로 하며 사지를 일정한 자세로 유지시켜서
근육을 지속적으로 긴장시키고 정신을 집중시킨다. 중추 신경 계통에서는
휴식 상태가 되고 일면으로는 혈액 순환의 촉진과 신진 대사를
증강시킨다.
제포식, 부안식, 탱포식, 분수식 등 여러 가지가 있다.
매일 2-3회 수련하는데 매회 10분 정도로 하고 후에는 40분 정도로
연장한다. 수련 중 어지럽거나 오심, 구토, 땀이 나거나 하면 즉시 연공을
정지한다. 신경 쇠약, 위궤양, 관절염 등에 효과가 있고 체질을 증강시킨다.
@[ (6) 의기공 @]
그 기원은 송나라 때부터 시작되었으며 매일 아침 소금물로 입을 헹구고
시작한다. 자연스런 자세에서 상태와 대퇴와 소퇴를 펴고 양발가락을
안으로 향하게 하며 눈을 감고 정신을 집중한다. 양손을 교차하여 기해
혈에 대고 입을 다물고 코로 호흡을 세 번 실시한다. 눈을 뜨고 정면을
보면서 혀끝을 윗턱 입천정에 붙이고 잡념을 제거하며 마음으로 기를
돌린다.
심을 기점으로 위로 올라가 인후에 이르고 윗턱에 이르며 인중 -> 코끝
-> 천정 -> 뇌정 -> 뇌후 -> 승장 -> 설심 -> 심부에 이른다. 이 때
입 안에 있는 침을 삼키고 다시 입을 다물고 코로 호흡을 3회 하고
일어서서 양손을 내린다. 앞으로 서서히 7-100보를 걷다가 다시 돌아온다.
약 10분 정도 소요된다.
신경 쇠약과 불면증, 십이지장 궤양, 고혈압에 효과가 있다. 이외에도
각종의 정좌법을 비롯하여 많은 종류가 있다.
동공에는 지체 운동과 호흡 단련, 의념 단련이 혼합되어 있으며 종류도
대단히 많다. 보건공, 박타법, 화기공, 보건조, 육단운동, 오금회, 역근경,
팔단금, 십이단금, 십육단금, 바라문 도인법, 천축안마법, 노자안마법,
태극기공 등이 대표적인 것이다.
@ff
@[ 제2장 내공의 실제 @]
그동안 내공이라는 용어는 하도 많이 들어서 오히려 거부감까지 느낄
지경에 이르렀다. 세상에는 정, 사가 있어 음, 양의 이치가 성립되고 있다.
옛 선도서에서 숱한 거짓말을 늘어놓았듯이 지금도 속이며 속고 있는 많은
불쌍한 사람들이 산재해 있다.
내공은 많은 사람들의 호기심의 대상이었다. 길거리의 약장수에서부터
산속에 산다는 도인, 영화에서, 무협지에서, 만화에서, 소설에서, 술취한
사람의 비뚤어진 혀에서, 계속해서 쏟아져 나오는 거짓말은 내공을 혼란의
단어로 혹은 신비의 단어로 전락시켰다.
옛날 우리 선조들은 중국의 의학 관계 서적들을 입수하여 양생술에 관한
내용을 쉽게 볼 수 있었으며 쉽게 그 진위를 알 수 있었으리라 생각한다.
그러나 오늘날 대개의 사람들이 한문을 버린지 오래다. 따라서 한문으로
된 글이라면 평범한 사람이 독해할 수 없는 실정에 이르렀다. 여기에서
내공이라는 학문은 함정에 빠지게 된다.
내공은 심신을 안정케 하는 수단이며 내부의 신경을 안정시켜 각 장부의
기능을 원활히 하자는 의도에서 생긴 내부의 단련 방법일 뿐이다. 일찍이
요가는 신체의 단련과 호흡과 유연성을 기르고 정신적 무아지경에
이르기를 원하며 수련해 왔다. 그런데 요가라면 그렇게 신비하게 여기지
않는데 내공은 그와 상통되는 같은 계통인데도 문외불출의 비전이 되어
버렸다. 더구나 선도나 도학을 이해하지 못하는 상태에서는 더 큰 혼란이
올 수밖에 없다.
내공은 호흡 운동을 하여 기를 축적하고 평소의 신진 대사보다 증강된
기능을 만들어 낸다. 자체의 운동과 함께 각 기관을 움직이고 있는 근육에
자극을 주며 박타법에 의하여 저항력과 탄력을 키운다. 현재는 내공이라는
단어보다는 기의 단련이라는 뜻으로 기공이라 통칭하고 있다.
@ff
@[ 제1절 단이란 무엇인가? @]
단은 한때 젊은이의 티셔츠에도 있고 책가방에도, 가게의 간판에도
등장했었다. 단이 무엇인가? 정확하게 알고 대답하는 사람은 상당히 적을
것이다. 어떤 젊은이는 자신의 책상 앞에 "오직 단을 위하여"라는
좌우명까지도 써 붙인 것을 보았다. 과연 단이 무엇인지 알아야 수련할
방법도 알 것이고 또한 그것을 수련하면 어떻게 된다는 것인가? 한자로
쓰여지고 있는 단은 붉을 단, 또는 새이름 단이라고 한다.
단을 알기 위해서는 우선 선도를 이해하지 않고는 불가능하다. 선도를
옛 서적에 쓰여진 대로 해석, 실천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자신만이
믿고 있는 엉터리 사실이라는 것을 먼저 염두에 두어야 한다.
선도에서는 노, 정, 금단, 내단, 외단, 화, 풍, 약 등의 용어가 많이
나온다.
예를 들어서 옛 글을 인용하자면 "수은과 납을 그릇에 넣고 숨을 불어서
불이 세게 한 뒤에 녹여서 불로불사의 금단을 만들어서 약으로 복용하면
선인이 된다"고 하였다. 납이나 수은은 지극히 독성이 강한 독극물이다.
뿐만 아니라 유황이나 인까지도 섞어서 복용했으니 죽으려고 시도하는
일이 아닌가.
한마디로 금을 만들고 싶었다. 서양의 연금술과도 그 맥이 통하는
연단술인 것이다. 금은 썩지 않고 빛을 낸다. 어리석은 자들은 그러한
빛깔의 약을 만들어서 먹으면 늙지 않고 죽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었다.
참으로 소름이 끼치는 일이다.
그렇다면 진정한 선도는 무엇인가? 호흡과 도인과 명상법 등을 혼합한
정신과 육체의 단련 체계라고 할 수 있다. 여기에 중국의 의학적 요소인
기와 경락의 이론이 가미되어서 정통 선도가 되는 것이다. 선도에는 많은
문파가 있다. 어떤 이는 단을 셋으로 나누어서 지단, 인단, 천단으로
나눈다. 어떤 이는 불로의 단, 불사의 단으로 나눈다.
지단이란 한마디로 말하여 식이 강정법이며, 인단은 방중술로 얻고
천단은 채약으로 얻는다 하였다. 불로의 단은 소약이며 불사의 단은
대약이라 하였다. 소약은 소주천을 알아야 하고 대약을 대주천을 알아야
한다. 선도의 단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단계가 필요하다. 차근차근 단계를
따라서 설명하겠다.
@[ 1. 선도와 기의 수련 @]
선도는 인체를 비롯하여 우주 전체에 가득 차있는 기를 감지하는
훈련으로 시작한다.
정을 쌓아서 단전에 집중시키며 호흡과 복부를 움직임으로써 양기로
바꾼다.
양기가 모이면 힘을 갖게 되고 그 양기는 독맥을 통하여 이환에
도달하며 임맥을 따라서 흘러내린다. 계속 단전, 협척, 이환, 잔중에 기를
보낸다. 이곳은 태중에서 선천의 기가 흘렀던 곳이며 태아의 근원이 되는
배가 자리잡는 곳이다. 임맥과 독맥은 두부에서 뇌하수체 전엽을 형성하는
까닭에 이곳은 내분비 계통의 중추에 도달할 수 있는 곳이다. 이 주위에는
중요한 자율 신경절이나 내분비 계열이 늘어서 있으며 요가에서도 이와
비슷한 수련 방법을 쓰고 있다.
이환과 단전에 양기를 멈추게 하고 의식을 집중하면 어떤 빛이 보이기
시작한다. 이것을 온양이라 한다. 온양의 뜻은 어떤 관문에서 양기를
멈추고 문식과 문화를 행한다는 것이며 느긋한 호흡과 의념으로 양기의
흐름을 더디게 한다는 뜻이다. 이 대 호흡은 하고 있는지 정지했는지 알기
어려운 상태까지 되기 때문에 진식이라고 한다. 이후에는 아랫배에 기의
회전이 생겨서 돌다가 작고 단단한 구슬로 변한다.
이것을 소약이라 하며 양기가 의식의 집중과 내분비계의 영향으로
물질화한 것이라고 하는데 이것을 단이라 한다. 혹자는 온양의 단계에서
나타나는 흰빛 또는 붉은빛을 단이라고도 한다. 이 단계에서 임맥과
독맥이 상통되며 소주천이라 한다. 대약은 내주천의 단계이며 기가 정으로
바뀌지 않는 상태의 태식이 된다. 이 대약은 불사의 단이라 부른다.
외부에서 금단을 만들어서 복용하면 불로 장생을 꿈꾸던 것을 실제의
내부에서 실천하려는 의지에 의하여 생겨진 수련 체계이며 이론이다.
기를 느낄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은 곧 열이다. 앓거나 상처가 나서
열이 나면 쉽게 느낄 수 있다. 처음 수련하는 사람은 이 열로 기를 느낄
수 있다.
무식과 의식 집중이 계속되면 정이 양기로 바뀌고 열로 느낄 수 있게
된다. 일정 장소에 열이 발생한다는 것은 그곳에 에너지가 집중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기를 느낄 수 있는 주된 방법은 의식의 집중이다. 상처가 난 곳을 잊고
있다가 갑자기 의식을 집중시키면 아프고 열이 발생된다. 이 같은
방법으로 자율 신경계와 내분비 계통에 의식을 통하여 단련해 나가는
것이다.
인간의 초능력은 자율 신경계와 내분비계에 있다는 것이 판명되었다.
부신은 힘의 대결이나 비상 사태에 처했을 때 평소의 10배 가까운 홀몬이
분비되어서 맥박의 속도, 호흡, 혈압, 혈당량 등을 증가시킨다. 그 결과로
보통 때보다 여러 배의 힘을 발휘하게 된다.
배꼽 주변에는 자율 신경이 집중된 태양 신경총이 있으며 소화 흡수에
관계되는 기관을 관장하고 양기를 발생시킨다.
흉선과 심장이나 폐를 지배하는 자율 신경은 매우 중요한 것으로 흉선을
제거하면 호흡 활동이 정지되어 죽음에 이른다. 이 부근은 잔중이라
하여서 중요시한다. 숨을 오랫동안 멈추거나 심장의 고동을 빨리 하거나
늦게 하는 수련은 이 부근의 신경을 조절하기 위한 것이다. 갑상선이나
부갑상선은 목에 있는데 이곳은 성장 발육을 촉진하며 신진 대사를 적당히
행하도록 조절한다. 이곳을 조절할 수 있다면 평소에 듣는 소리의 2배
정도를 들을 수 있다고 한다.
하수체는 전체의 내분비계를 통합 지배하는 곳이며 생명 활동을
관장하는 곳이다. 또 시상하부와도 밀접한 관계가 있어서 이곳이 조절되면
놀라운 시력을 갖게 된다.
하수체를 다시 지배하는 간뇌, 시상하부, 송과선은 무의식 세계를
장악하는 곳이다. 부처의 머리 위에 상투처럼 튀어나온 것은 바로 이곳에
눈을 떠서 두 개골이 융기한 것이라 전한다. 이곳이 바로 이환이며 양기를
받아들이는 곳이다. 수련이 쌓이면 여러 가지 파동을 느끼고 또 방출할 수
있게 되는데 이 파동으로 치료도 할 수 있고 투시도 할 수 있다. 이 모든
비밀은 자율신경계, 내분비계가 갖고 있는 기에 의하여 비롯되는 것이다.
@[ 2. 기경팔맥 @]
선도의 소주천과 대주천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기경팔맥의 역할을
설명하지 않으면 안 된다.
경맥에는 정경과 기경이 있는데 정경을 상경이라고도 한다.
기경팔맥은 독맥, 임맥, 충맥, 대맥, 양교맥, 음교맥, 양유맥, 음유맥의
여덟 경맥이다.
기경팔맥 가운데 독맥, 임맥, 충맥은 모두 같은 곳에서 시작되며 세 개의
가지처럼 되어 있다. 이 세 개의 경맥은 포중에서 일어나 회음에서
출발된다. 독맥은 등을 따라서 입으로, 충맥은 복부의 족소음 신경의
노선을 따라서 입으로 흐른다. 그리고 이 독맥은 모든 양을 통솔하고
감독하기 때문에 독맥이라 한다. 독맥과 연관이 있는 곳은 신, 포궁, 척수,
뇌 등이다.
임맥은 생식 기능과 직접적 관계가 있어서 임의 뜻을 지니고 있다.
인체의 모든 음기를 총괄적으로 조절하며 포궁과 눈에 연관이 있다.
충맥은 회음혈을 돌아서 기충에서 위로 올라가기 때문에 충맥이라 한다.
족양명 위경과 족소음 신경과 연관이 있어 선천, 후천의 진기를
축적한다. 독맥, 임맥, 충맥을 묶어놓는 것이 대맥인데 허리를 돌며
순행하고 월경과 여성의 대하중과 관계가 깊다.
양교맥은 발의 복숭아뼈 밖에서 시작되고 음교맥은 안쪽에서 시작된다.
양유맥, 음유맥은 음양의 경락을 묶어서 서로의 평형과 협조를
유지시킨다.
기경팔맥은 원양과 진음에 통제되어 있어서 모든 생리적 작용을
조절하기 때문에 정경 전체에 대해서는 음으로 작용한다. 또한 기경팔맥은
특정한 장기에 배속되어 있지 않으며 그 작용만 인정되어 현대 생리학의
신경과 내분비 작용에 해당한다. 그리고 명문에 소속되는 것으로 본다.
생리적 조절 ->
기경팔맥 -> #1 독맥 #2 임맥 #3 충맥 #4 대맥 #5 양유맥 #6 음유맥 #7
양교맥 #8 음교맥
내분비선 -> #1 뇌하수체 #2 갑상선 #3 부갑상선 #4 흉선 #5 부신 #6
남성 홀몬 #7 여성 홀몬 #8 난포 홀몬
이상의 8가지 기경에서 가장 중요시 여기는 것이 독맥과 임맥인데 이는
대소주천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상세히 설명하겠다.
@[ (1) 독맥 @]
독맥은 양맥을 통솔하는 중요한 경락이다. 인체의 양부 정중선을 지나는
경락으로 양맥의 바다라 한다. 흉복부의 정중선을 지나는 음맥의 바다와
상대되어 표, 리의 치료법과 진단법에서 중요시 여긴다.
임맥과 독맥은 일원이지라 하였는데, 독맥은 회음에서 등으로 흐르고,
임맥은 배로 나뉘어 결국 하나가 둘이 되고 둘이 하나가 됨을 뜻한다.
독맥의 주된 경혈은 다음과 같다.
장강: 그냥 엎드리거나 양무릎을 끌어안고 엎드리게 한다. 이 경혈은
미골의 정점과 항문의 중간에 있다.
요수: 미골의 위쪽 좌우에 있는 콩알 크기의 저골을 하단을 그어
수평으로 연결하면 중앙의 오목한 곳이 있는데 이 안에 경혈이 있다.
요양관: 정좌하거나 엎드려서 취혈하는데 이 경혈은 제16추 아래 움푹
패인 곳 가운데 있다.
양관은 양의 관문을 뜻하며 출입문의 뜻이다. 따라서 이 혈은 양기의
출입처인 셈이다. 발의 외측에도 양관이라는 혈이 있는데 (소문)에서는
한부라 하여 한이 모이는 곳이라 했다. 이곳에 양기를 가하여 양이 그곳에
들어가면 한기는 흩어져서 양이 하강하고 음이 상승하여 음양의 평형을
이루게 된다.
요양관과 족양관은 서로 관계가 있으며 요양관은 인체 하부의 양기를
인도하는 관문이 된다.
명문: 제14추 아래의 오목한 곳 안에 있고 배꼽과 마주보고 있다. 명문은
죽림, 정궁이라고도 한다.
명문의 뜻은 생명의 출입구이며 부신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본다.
척수의 부교감 신경이 부신에 분포하여 부신의 허 실 또는 장애가 있을
때는 등에 반응이 생기는 점으로 미루어 보아도 명문과 부신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신주: 제3추 아래의 오목한 곳에 있다. 심 폐의 열이 나타나는 곳이다.
도도: 제1추 아래의 오목한 곳에 있는 경혈이며 독맥과 방광경이 만나는
곳인 데 이곳에 침을 놓으면 풍사가 사라지는 묘한 곳이다.
대추: 제7경추 아래의 오목한 곳에 있으며 일명 백로라고 한다.
아문: 뒷머리털이 난 곳에서 5푼 쯤 위로 있는데 벙어리를 치료하는 데
쓰이는 혈이다. 이 혈의 바로 아래에는 연수가 있다. 침을 놓거나 뜸을
놓을 때 특히 주의를 요한다.
풍부: 아문 위쪽 6푼의 위치에 있고 후두부 침골 아래 패인 곳이다.
뇌호: 뇌호를 찌르면 뇌에 침이 들어가므로 2푼 이상은 안된다.
풍부혈에서 한치 5푼의 거리에 있다.
백회: 두 눈썹의 중앙에서 손가락 하나 정도 옆으로 한넓이 올려서
그곳부터 뒷머리의 머리털 끝까지의 정중앙 길이를 반으로 나누면 그곳이
백화이다.
백회는 귀문, 이환궁, 천만, 삼양오회라고도 한다. 삼양오회는
(왜한삼재도회)에서 독맥, 족태양, 수소양, 족소양, 족궐음이 이곳에
모인다고 하였는데 독맥, 방광경, 삼초경, 담경, 간경의 오맥이 모였다는
뜻이다. 이곳은 양기를 조절하는 중요한 혈이며 구급시에는 삼릉침을
사용하기도 한다.
상성: 양미간에서 머리털이 돋아난 곳으로 선을 그어 일횡지 위에 이
혈이 있다.
인중: 코와 입술 사이에 홈이 있는데 이것을 삼등분하여 위쪽 1/3에
위치하고 있다.
독맥은 대체로 28개의 경혈로 본다.
@[ (2) 임맥 @]
중극의 안쪽 포궁에서 시작하여 회음 혈로 나와서 가슴의 정중앙을
거슬러 올라간다.
모든 음맥은 최후에는 임맥에 집합한다. 따라서 그 근원을 임맥에 두고
있으며 나머지는 지류로 보는 것이 좋다. 그러나 임맥이 피부의 겉으로
흐르는 것이 아니고 깊은 곳으로 흐르고 있다는 것도 기억해 둘 일이다.
임맥 중에서 가장 중요한 혈은 잔중, 중완, 기해의 3혈이다. 이 세 곳의
경혈은 상초, 중초, 하초의 중앙에 위치한다.
임맥에는 24개의 경혈이 있다.
회음: 하극, 금문이라고 하기도 하는데 여자는 양음의 중간에, 남자는
항문과 음낭 사이의 중앙에 있다.
임맥, 독맥, 충맥의 출발점이며 구급 혈로 쓰인다. 백회와 상반되는
곳이다.
중극: 기원, 옥천이라고도 하는데 특히 방광 질환에 효과가 있으며 좌골
신경통에 특효가 있다. 방광경의 두중증에 신기할 정도의 효능을 발휘한다.
(침구 갑을경)에서는 "족삼음과 임맥이 모인 곳"이라 했다. 중극은 간,
비, 신과 임맥이 만나는 곳으로 이곳의 동통과 종창은 중극에 뜸을 뜨면
퇴치된다.
관원: 관원의 명칭은 단정, 대중극, 하황, 차문 등 많은 종류가 있다.
단전은 정, 신을 축적시키는 곳이며 심의 거처로 단이라 한다. 심은 화덕의
상징이며 붉음을 의미한다.
황정경에는 양미간을 상단전이라 했으며 심을 강궁전이라 했고
제하세치를 하단전이라고 했다.
강은 붉은 색을 뜻하는데 강궁전은 붉음의 밭 또는 모임, 근원의 뜻인
모와도 통한다. 즉 단전이라는 말과 같다.
단은 적색이다. 적색은 심장에 속해 있고 심은 신을 소장했으며, 심과
소장은 표리 관계에 있다. 심의 신기가 하강하여 관원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단전이라고 부른다 하였다.
대중극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인체의 상하 사방의 중앙에 있기 때문이며
남자는 정을 축장하고 여자는 혈을 축장한다.
석문: 배꼽 아래 두치에 있는데 정로, 단전 등 많은 명칭으로 불리운다.
유부녀에게는 이 혈을 쓰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기해: 배꼽 아래 한치 오푼에 있으며 하황, 단전 등 여러 이름이 있다.
기해는 원기의 바다라는 뜻이며 (유경도익)에서는 "황의 원이며 남자
생기의 바다"라 했다.
원기를 충만하게 하는 것이 태극요법의 주목적인 것이다. 양지와 중완도
이 때문에 사용한다. 원기가 충실하면 각종 질병을 치료하기가 쉽고,
원기가 허하면 치료가 느려진다.
옛부터 심 폐의 병은 고황의 병이라 하여 난치에 속하는 것으로
분류하였다. 황의 원은 기해이며 고의 원은 구미라 한다. 기해를 조정하여
구미도 조정하며 고황의 병도 치료한다.
몸에는 기해가 둘 있는데 상기해 잔중과 하황의 기해이다.
음교: 배꼽 아래 한치에 있으며 소관, 횡호, 단전이라 불린다.
제하단전이라는 말이 있듯이 신궐, 음교, 기해, 석문, 관원을 두루
단전이라 하며 앞서 설명한 바와 같이 그 설이 분분하다.
음교는 음이 만나는 곳으로 (갑을경)에는 "임맥, 충맥이 모이는 곳"이라
했고 (외대비요)에서는 "신경, 임맥, 충맥이 모이는 곳"이라 했다.
신궐: 배꼽을 말하며 궐음, 관회, 유회, 기합 등 명칭도 많다. 신궐이란
명칭은 고서에는 없었으며 (외대비요)로부터 비롯되었다.
신은 심에 속했으며 궐은 궁성의 관문이다. 따라서 신이 출입하는
곳이라는 뜻이다.
중완: 중완은 배꼽에서 4치 위에 있다. 중관, 위모, 상기라고도 하였으며
소장경, 삼초경, 위경의 생이며 간경의 기시점이며 낙이다.
위, 대소장, 신, 방광, 삼초의 육부경 치료에는 필수적인 혈이다.
구미: 흉골 하단의 바로 아래 한치에 있다. 이 혈은 사용하지 않는다.
구미는 임맥의 별맥이며 임맥 중의 낙혈이다. 위산 과다증의 반응혈이기도
하다.
잔중: 양젖꼭지의 중간 지점에 있으며 원아, 상기해, 기회, 원견이라고도
하였다.
잔중은 상초의 중앙이며 상초의 종기가 모이는 곳이다. 종기는 심, 폐 두
장이 주관하는 것이며, 잔중은 심, 폐 두 곳의 기를 조절하는 중요한
혈이다. 따라서 이곳을 상기해, 중단전으로 여기는 것이다.
@ff
@[ 제2절 소주천 @]
중국 무술을 수련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대주천과 소주천이라는 단어를
기억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의 내용이나 근원을 알고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
내공이나 외공의 무술에서도 학식의 부족이나 경험의 부족, 독해력이
없는 이유로 해서 한자로 되어 있는 책이면 모두 비전이나 보물로 여기는
예가 많다. 또 이보다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책이 무슨 소용이 있나
실제로 해야지 하고 생각하는 사람들이다
무술에는 자결과 구결, 가결등의 비전이 있다. 단어 하나가 전체의
동작을 표현하고 있기도 하며 용법까지도 나타내고 있는만큼 중요하다
이것을 이해하지 않고는 절대로 중국 무술의 깊은 경지에 도달하지 못한다
자결은 글자나 단어로써 다른 문파의 사람들이 알지 못하게 표현한
요령의 핵심이며 구결은 기록하지 않고 말로 전하는 것이며, 가결은
노랫말로 만들어서 그 비결을 틀리지 않도록 하기 위하여 전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십년, 이십년을 수련해도 아는
것이 없고 남는 것이 없는 것이다
이는 수련자 각자의 양심에 달려 있는 것이라고 본다. 자결, 구결,
가결등은 스승이 직접 전해 주는 것이 원칙이지만 그렇지 못하면 자신의
연구와 노력으로 찾아 내지 않으면 안된다. 그 비결의 열쇠가 책속에
있기에 더욱 접근이 쉽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한 가지의 예로 당랑문에는 팔타와 팔불타가 있다. 이것이 언제
누구에게서 전해졌는지 확실하게 알지 못하면 대강 기억을 더듬어 왕랑이
만들었다고 해 버린다. 그래서 모든 것은 왕랑이면 끝으로 여긴다. 이 모든
잘못은 책을 보지 않기 때문에 생긴다
팔타, 팔불타는 청나라 건륭 복거선사의 비전을 승소도인이 그의 저서
단타비월에 기록하였다. 책을 찾지 않고 어떻게 이러한 사실을 찾을 수
있겠는가?
대주천, 소주천도 책 속에 들어 있다 그것도 아주 자세하게 이 명백한
사실도 자신의 독해력 부족을 탓하지 않고 나름대로 판단하여 수련에
임하고는 단을 이루겠다 하며 많은 시간을 소모하고 만다
고서 중에는 대소주천을 심하게 비판한 서적도 많다. 따라서 수련에
임하려면 이들의 자료를 충분히 검토함이 그 첫째의 관문일 것이다.
대소주천공은 중국의 도교 수련의 주된 연공 방법이다. 일반적인
통설에는 소주천은 삼관을 토하고 임맥과 독맥을 통한다. 대주천은
기경팔맥을 전부 통하는 것이라 한다. 이런 종류의 연공 방법을 총칭하여
내단술이라고 하는데 그 기원은 상당히 오래 되었다.
송나라 때로 거슬러 올라가며 원 이후에는 도교의 전파에 따라 많은
수련자가 생겼으며 저서도 많이 쏟아져나왔다. 명나라 때의 유명한
약물학자인 이시진이 기경팔맥고를 저술한 뒤에는 이 종류의 수련을 하는
사람이 더욱 증가되었다.
음양 순환의 대소주천법이라 칭하여 기공의 각 유파에 유입되기
시작하자 이립지 같은 사람은 심히 비판을 하기 시작했다. 황당무계한
허황된 학설이며 털끝만큼의 근거도 없는 거짓이라고 주장하고 계속하여
수련을 하면 정신 착란, 기충두 등의 질병을 유발시킨다고 하였다.
어떤 이는 진결을 알면 전혀 위험이 없으며 명백한 수련을 입증할수
있다고도 하였다. 다만 이 종류의 수련에서는 편차에 각별한 주의를
요한다
@[ 1. 대소 주천공의 발전 과정 @]
대소 주천공은 원래 고대 중국의 통치권 계층의 귀족들이 장생불사를
추구하며 선인이 되겠다는 욕심에서 생겨났다. 처음에는 날개가 나와
선인이 되는 것으로 믿었다.
춘추전국시대의 연, 제나라 양국의 해안 일대에는 신선이 나타난다는
전설이 있었다. 이를 믿고 신선에게서 선약을 얻어서 불사의 방법을
이루고자 하였다. 또한 밥을 먹지 않고 선식을 하고 복약을 하면 무병
장수의 길을 찾을 수 있는 것으로 믿었었다.
한 무제때에는 유명한 방사 이소군이 한 종류의 연단술을 세상에
내놓았다고 사기에 기재되어 있다. 이소군은 무제에게 금단을 복용하면
선인이 된다고 하였는데 그 자신도 병을 이기지 못하고 죽고 말았다.
또한 회남왕 유안은 천여명의 방술사를 모아 놓고 각종 신선 황금술을
이십만여 자의 글로 쓰게 하였다. 한서의 유향전에 이 회남왕 유안의
침중홍보원비서가 기재되어 있다.
연단술은 서양의 연금술과 같은 종류의 시도라고 볼 수 있는데 연단술의
가장 주요 원료는 단사 즉 주사이며 붉은색의 유화 수은이다. 주사를 쓰기
시작한 것은 중국본초 서적중의 하나인 신농본초경에 상품 첫째의 지위로
꼽아서 정신을 기르며 혼 을 안정시키고 기를 더하며 눈을 밝게 하고 오래
복용하면 통 신명 불로한다고 하였기 때문이다.
단사에 납을 넣고 유황을 넣어서 녹여 황금을 만들어 먹었으니 연단술,
연금술이라 하였고 만들어진 것을 금단이라 했다. 금과 같이 썩지 않고
변하지 않아서 죽지 않으리라 믿었으니 그 우매함이 극에 달했다 하겠다.
물론 중금속 중독에 의한 피해는 이루 말할 수 없을 만큼 심했었다. 이런
종류를 통칭 외단이라 한다.
후한 말기에 위백양이 쓴 주역참동계는 현존세계 최고의 연단 문헌이며
화학 발전사 연구에 중요한 자료 구실을 하고 있다. 현재는 종교적 이론에
부합된 종교적 조직을 도교라 하지만 그 당시의 도와 차이가 있다.
진나라 때에는 신선 도교 이론을 떠받들며 그에 기초를 둔 갈홍은
금단을 복용하면 신선이 된다고 역설하며 포박자라는 저서에 후한
시대부터 위, . 진시대까지의 연단술을 집대성하였다. 단사, 웅황, 증청,
자석등을 원료로 단을 만들어 복용하면 장생불사하며 신선이 되어 하늘에
오른다, 또한 금단을 복용한 후 백일이면 하늘에 오르고 3일이면 신선이
된다는 등 터무니없는 주장을 하고 있으니 이 얼마나 위험한 서적인가.
실제로 그들이 주장한 금단에는 독이 극심한 물질이 많아서 신속하게(?)
중독 사망할 우려가 있다. 당나라 때에는 외단술이 크게 성행하여 통치
계급을 중심으로 하여 금단을 복용하는 바람이 불었다. 그 단약의 명칭은
70여 종이 넘으며 유명한 제조법만 하여도 28종이나 된다. 어쨌거나
외단술은 대실패를 하였다.
청나라 때의 조익의 이십이사찰기에 있는 당제제다이단약의 조항에서
단의 해독성을 다음과 같이 주장하고 있다. 당태종, 헌종, 목종, 경종, 무종,
선종 등이 단약을 복용하여 중독 치사하였다. 신하 두복위, 이도고,
이포진등도 역시 단약을 복용하여 죽고 말았다.
오대 촉나라 하광원의 저서 감계록에는 오대 양태조 주전충이 금단을
먹고 죽어가는 모습을 기록하고 있다.
송나라 때의 의설 가운데 금석약지계의 제목하에는 외단에 의한 치사의
구체적 자료를 기술하고 있으며 당이후에는 외단술이 쇠락하고 만다.
동시에 송나라시대에는 내단술이 생겨 발전을 한다.
청나라 때의 교간포박자내편서에 음양을 길러서 혼합하여 원기를 기르며
태식 성명교수 등의 방법으로 수련하여 장수를 누릴 수 있는 것이지
금석에 의지하는 것은 사술이라 하였다.
내단의 명칭은 일찍이 수나라 시대의 소원랑에 의해서 쓰인 것 같다.
소원랑은 나부산 청하곡에서 살았다 하여 청하자라 칭하였다.
도서집성의 나부산지에 소원랑이 청하곡에 살면서 대단을 수련했다고
기록하고 있다.
당의 통유결에는 기능존내, 내단야, 약능고형, 외단야라 하였다.
역사적 자료를 살펴보면 수당시대는 내단술의 여명기였음을 알 수가 있다.
당 혹은 송때의 책인 상동심단결중의 수내단법비결에 태식행기 후에 또
정기를 움직여 미려에서 협척을 지나서 뇌로 들어간다 하였다. 미려는
척추 19절이고 협척은 척추 12번째 마디이다
북송시대의 장백단이 대소주천의 내단술적인 기초를 세운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 장백단은 일명 용성이라 했으며 천태인이다. 그는 송나라
신종(984-1082)때 99세로 세상을 떠났으며 후에 도교 남종 오조의
우두머리로 추앙 받고 자양진인이라 불렸다. 그가 천태인이었기 때문에
남종은 천태종이라고 하였다고 한다 그러나 남종의 진짜 창립자는
남송시대의 백옥섬(1194-1229)으로 알려지고 있다
내단술적인 도교의 북종은 창립시기가 백옥섬보다 약간 빠르며 창시자는
왕철로 되어 있고 함양 사람이다. 왕철은 금 세종(1170)때 58세로 세상을
떠났다.
내단술에서는 성공을 쌓은 후 명공에 들어간다. 명나라 때의 현부론에서
성은 즉 신이며 명은 정과 기라고 하였다.
일반적으로 남종은 명공이 주가 되며 북종은 성공이 주가 된다고
하였다. 남종은 하단전에 정기를 쌓는 수련이 위주가 되고 북종은
상단전에 원신을 쌓는 수련이 위주가 된다는 뜻이다. 실제로 두 종파
사이의 한계는 분명하지 못하며 뚜렷한 차이를 느낄 수도 없다.
@[ 2. 대소 주천공법 개요 @]
내단술에 관계되는 각종의 서적을 통칭하여 단서 또는 단경이라고 한다.
명에 이르기까지 도장에 수록된 단서의 종류에는 120-130종류가 된다.
내단서의 공통적인 특징이 있다면 복잡한 술어가 많으며 은폐하거나
숨기려 하는 소재가 많다는 것이다.
내단술의 공법은 삼 단계로 나눌 수 있는데 연정화기, 연기 화신,
연신환허의 단계가 그것이다.
그에 대한 주요 근거는 황정경에서도 찾을 수 있다. 단서의 내용을 보면
대소주천의 수련에 십수년이 걸린다는 사실을 찾을 수 있다.
연정화기 소주천이 처음 관문이며 약 100일의 수련이 필요하다.
연기화신 대주천이 중관이며 약 4년 남짓 수련해야 성취할 수 있다
하였으며 연신환허가 상관문인데 약 9년의 세월을 요한다 했다.
유염의 주역참동계발휘에서는 일년이면 소성이며 3년이면 대성, 9년이면
공이 충만하다고 하였다.
3단계의 쿵푸는 각가의 단서의 내용이 서로 다르며 경관진인집에 있는
단법참동 19결에는 내단술의 단계를 19단계로 나누고 있다. 채약 -> 결단
-> 팽련 -> 고제 -> 무화 -> 문화 -> 목욕 -> 단사 -> 과관 -> 분내
-> 온양 -> 방위 -> 공부 -> 교구 -> 대환 -> 성태 -> 구전 -> 환정
-> 태극이 바로 그것이다.
오진편집주에는 7단계로 나누고 있다. 응신정식 -> 운기개관 ->
보정연검 -> 채약축기 -> 환단결태 -> 화부온양 -> 포원수일.
그러나 각각의 단계는 수련자 자신들이 내부에서 느끼는 감각이기
때문에 타인에게 강요할 문제가 못 된다. 내공의 수련에는 훌륭한 스승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수련의 감각은 수련자 자신의 단계로 나뉜다고 볼
수 있다.
내단의 삼 요소로 정기, 약물, 화후를 꼽는다. 원대의 진허백의
규중지남에서 내단에 현빈, 약물, 화후의 삼 요소를 주장하였는데 이들 세
가지의 명칭은 외단술의 명칭에서 비유된 것이다.
정기는 정과 노이며 자신의 신체를 말한다. 중화집에서도 정, 노를
신심이라 일컬었다. 그렇지만 적지 않은 내단술 서적에서는 정, 노로
명칭을 쓰고 있다 금단대요에 수집된 명칭은 건곤정기, 감리광곽,
현관일규, 태을신로, 신실황방, 혼원단정, 양로음정, 옥로금정, 언월로,
현태정, 이팔로, 주사정, 상하부, 내외정, 황금실, 위광정, 동양조화로
등등이다. 오진편에서는 먼저 건곤의 정기를 설명하고 있는데 이는 주역의
건, 곤과 정, 로를 서로 배합시켜 서로 다른 부위에 안배시켜 연공의
근거로 하였다. 건은 머리인고로 정이며 곤은 배인고로 로이다.
실제 수련에서 이들 건곤, 정로, 현빈은 단전을 지칭하는 대명사인
셈이다. 단전은 진나라 침구갑을경에서 석문혈이라고 지적하면서 배꼽아래
두치라 하였다.
그 후에 황정경에 단전의 용어가 나오며 진나라 때 포박자 내편에서
단전을 상, 중, 하로 나누고 있다. 포박자에서는 제하 두치 사푼이
하단전이며 심하 강궁 금궐이 중단전이고 미간에서 세치 윗쪽이
상단전이라고 하였다.
동원자 내단결에서 상단전을 이환이라 하고, 중단전은 강궁, 하단전은
기해, 바꾸어 말하면 정인 것이다. 현재 수련자들의 기본 의견으로는
양눈썹 가운데가 상단전이 환궁. 양유방사이의 강궁이 중단전, 하단전은
제하라고 한다. 단 하단전에 대해서는 배꼽 아래 한치, 한치 삼푼, 한치
오푼, 세치등 주장이 엇갈린다. 금단대요에서는 내정이 하단전인데
배꼽아래에 있으며 배꼽 뒤 신장의 앞에 있는데, 네치나 되는 크기의
방원이며 일명 태중극이라 한다고 하였다. 태중극이란 신체의 상하 사방의
중앙이라는 뜻이며 또 태해라 하는데 이 말은 일신의 기혈을 저축하는
곳이라는 의미를 지녔다.
금단대요에서 주장하는 단전의 부위는 비교적 큰데 다른 것과 비교하여
참고는 해도 각 주장에 집착할 필요는 없다. 단전의 위치가 중요한 것이
아니며 수련자 자신이 기의 집합을 느낄 수 있으면 된다.
현빈은 원래 노자 가운데 현빈의 문은 천지라는 글에서 유래된다.
현빈은 한편 음양을 가리키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백옥섬의 자청지원집의
내용에서 현은 하늘이고 양, 빈은 음인데 땅이라 했다. 음양은 즉 건곤이며
상정 하로와 상통된다.
현은 현무의 뜻이 될 수도 있는데 현무는 북방칠성의 총칭이며 북방은
사람에 있어서는 신부에 해당된다. 황정경 가운데 신신현명자육영이라는
글이 있는데 현명은 현빈과 같은 뜻이며 수신의 이름이다. 신이 인체의
수이므로 현명은 신을 중심으로 한 하단전을 뜻함도 알 수 있다. 이를
뒷받침하는 이론으로 금단사백자의 서문을 꼽을 수 있다. 신중일규명현빈
즉 신체에 있는 여러개의 규 중 하나가 현빈인데 차규비범규, 건곤공합성,
명위신기혈, 보통 다른 평범한 규와 달리 음, 양이 모이므로 신기혈이라
한다고 하였고 내유감리정, 즉 안에 원정과 원신이 있다 하였다.
진허백의 내단삼요 중에는 규중이라고도 풀이하였다.
곡신에는 두가지의 뜻이 있다. 자청지원집에서는 상단전으로 풀이하였다.
머리에는 구궁이 있는데 위로 구천에 대응되고 중간의 일궁이 이환이라
바꾸어 말하면 곳이며 그 궁이 곡과 같고 신이 거하니 이름하여 곡신이라
설명하고 있다.
둘째로 곡신이 갖는 뜻은 세 개의 단전을 모두 칭하고 있다. 인체의
상부에는 천곡니환이 있어 신이 머물고 중부에는 응곡강궁이 있어 기를
모으며 하부에는 영곡관원이 있어 정을 모아 저장한다. 천곡, 응곡, 영곡의
셋을 합하여 곡신이라 하였다.
다른 단계의 주장으로는 수진변난이 있다 여기에서는 하단은 연정화기,
중단은 연기화신, 상단은 연신환허이므로 삼단전은 수련순서의 단계를
이르는 것이라고 하는 것이다.
옥황심인경에서 상약삼품, 신여기정이라 하여 정기신을 내단술의 약물로
표시하였다. 규중지남에서도 채약이란 인체 내의 약물로 표시하였다.
규중지남에서도 채약이란 인체 내의 약물을 채집하는 것인데 약은 신, 기,
정이라 했다.
금단사백자에서 정기신에 관한 수련의 참뜻을 설명하고 있는데 그
내용을 옮기면 다음과 같다. 연정이라는 것은 원정을 기르는 것이지
정력이나 정액의 정이 아니고 연기는 원기를 기르는 것이지 입이나 코로
호흡하는 기가 아니다. 연신도 원신을 기르는 것이며 마음의 뜻과 생각의
신이 아니다. 그렇지만 선천적인 것과 후천적인 것이 상호 보완하는
관계를 갖고 있어서 선천의 정, 기, 신을 내약, 후천의 정, 기, 신을
외약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성명규지에서 외약은 먼저 교감의 정을 배설하지 않고 호흡은 미미하게
하며 사려의 안정을 요함이라 하였다. 내약의 설명에서는 연정은 즉
원정을 기르는데 감 중의 원양을 끌어내는 것이고 교감의 정을 누설시키지
않아서 원정을 돈독히 하는 것이라 했다. 여기에서 감은 인체의 신을
뜻한다.
연기는 원기를 기르는 것이며 이 가운데의 원음을 보함이다. 이는
인체에서 심이다. 원기를 머물게 하는 것은 호흡을 스스로 출입하지
못하게 함이다. 연신은 원신을 기르는 것인데 원신은 감, 이의 합체로
원신을 굳히려면 사려를 자연히 크고 정하게 해야 한다고 하여 역으로
정신이 안정된 상태에서 호흡의 수련으로 정, 기 신의 단련을 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약물, 즉 정, 기, 신에 대하여는 많은 용어로 대체하여 표현하고 있기
때문에 혼란을 가져올 우려가 있다. 음양의 해설도 주역의 이론에 맞춰서
풀이하고 있는데 건 괘는 선천의 양을 뜻하고 곤 괘는 선천의 음이다.
내단술의 목적은 감괘의 양을 이괘의 음으로 돌림으로써 이괘를
순양으로 변화시켜서 건괘의 선천적 양을 만들고자 하는데 있다.
이렇게하여 쿵푸를 완성하는데 오진편에서는 위의 내용을 포괄적으로
표현하여 취감진리라 하였다. 감의 양으로 이의 음을 누른다는 뜻이다.
감괘의 양을 단서중에는 영아로 칭하고 이괘의 음은 차녀로
표현하였는데 깊이 생각해 보면 같은 일맥을 지니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금단대성집에는 영아재신, 차녀재심이라 하였다. 영아가 신에 있으며
차녀가 심에 있다는 뜻으로 양은 신중에, 음은 심중에 있다는 말의 다른
표현이다. 세칭 감남리녀라는 말과 상통된다. 금단사백자 중의 태기기응,
영아현상과 입약경의 탁황파, 매차녀도 같은 의미로 쓰고 있다.
감리는 때에 따라서는 호흡을 가리키는데 황정경의 출일입월호흡존이나
주역의 이 위화, 위일, 감 위수 위월이 그것이다. 주역의 음양은 앞서 잠시
설명한바 있듯이 완전히 음이면 음, 양이면 양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양속에 다시 음양이 있고 음 속에 다시 음양이 있다. 오장에 속하는
심신은 모두 음이며 다시 나누면 등이 양이고 배가 음의 이론과 상대된다.
즉 등의 양이 음양으로 나뉘면 심이 양의 기능이 되고 폐는 음의 기능이
되고 만다. 배의 음을 다시 음양으로 나누면 간이 양이 되고 신이 음이
되고 만다. 이처럼 복잡한 이론과 같은 구조의 인체 생리는 대립함과
동시에 상호 통일되는 항진과 억압이 계속되어서 생리적 평형을 이루게
된다.
물론 이 중에도 음이 있다. 감 중에도 양이 있는데 이것을 영아와
차녀로 표현했다. 주역의 설명에서 이를 해로 표현하였고 이것을 황정경과
맞추면 일은 호를 나타냈으며 월은 흡으로 감에 상당한다.
이는 일이며 화, 남, 호, 심, 원신을 대표하여 쓰고 있다.
감은 월이며 수, 북, 흡, 신, 원정, 원기이다.
내단술의 용어를 외단술의 용어를 빌어서 의미적 비유로 표현하고 있는
예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따른다. 내단술에서도
곧이곧대로 글자의 뜻을 해석한다면 큰 오해를 하게 된다.
주역참동계발휘에서 용, 남방리룡야, 호, 북방감호야, 성명규지에서
이일위홍, 중유기토, 강명왈용, 감월위연, 중유술토, 강명왈호라고 하였는데
용 - 남방 - 이괘 - 원신 - 수은이 같은 뜻이고 호 - 북방 - 감괘 -
원정과 원기 - 납이 같은 뜻이다.
이는 심이며 남방, 병, 정, 화에 속하고 색은 홍색이다. 감은 신이며,
북방, 임, 계, 수, 색은 흑색이다. 이것에 연유하여 내단술 가운데 적룡,
흑호, 주사, 흑연의 용어가 자주 쓰인다. 오진편에서나 오진편보주 등에
나오는 추연첨홍등의 용어도 실제의 납과 수은이 아니라 비유로 표현한
것이며 단지 외단술의 용어를 빌린 것에 불과하다.
화후라는 것이 있는데 이것은 단가에서 전하지 않는 비전이다. 아무리
많은 단서에도 화후가 진실되게 표현되지 않고 있다. 화기육백편이라는
책이 있었다 하는데 이미 실전되고 말았다. 설도광의 환단복명편에서
성인전약부전화, 종래화후소인지라하여 화후는 전하지 않아서 아는 사람이
적다고 했다. 이 화후를 쉽게 전하지 않는데는 원인이 있었다.
화후는 내단술에서 가장 중요한 내용이므로 정기를 알고 약물을 알고
각고의 단련을 하여도 화후를 모르면 열매를 맺지 못한다. 오진편에는
주사와 흑연을 알아도 화후를 알지 못하면 쉬고 있는 것이라 했다. 따라서
중요도가 높은 이유로 가볍게 전하지 않았었다.
또 하나의 이유는 각 개인의 연공 상태가 일정하지 않아서 그 근거나
해석을 정립하기가 어려웠으며 스스로 깨달을 것을 강조하였기 때문이다.
규중지남에는 신이 화이며 기가 약이라 하였다. 금선증론에는 화가 신인데
수은, 일, 조, 용이라고도 한다고 했다.
화는 신인데 연공 중의 의이다. 진전에서는 화후는 생각을 머리에
집중한 힘이라고 풀이하였다.
신, 즉 의로 호흡을 장악하는 것, 용신이 화후이다. 호흡에 있어서는
화후의 적당한 운용이 요구되는데 이에 따라서 문화 혹은 무화로 나뉜다.
수도전지에는 호흡을 급하고 세게 내불며 팽련하는 것이 무화이며,
문화는 호흡을 미세하고 가볍게 끌며 목욕온양하는 것이라 했다.
단서 중에는 무화는 양식이며 육 양시에 수련한다고도 하는데 양시는
자, 축, 인, 묘, 진, 사의 시간이다. 문화는 음소라 하여 육 음시에
수련한다고 하였다. 육 음시는 오, 미, 신, 유, 술, 해이다. 실제로 가장
간단한 답변의 무화는 강렬한 호흡이며, 미세하고 가벼운 호흡이 문화인데
하나의 연공중에서 전반부에 무화, 후반부에 문화의 단련을 한다.
원 때의 오진편주소에는 자진양화, 식화위지목욕, 오퇴음부,
정부역위지목욕이라 했고 명 팽호고의 금단사백자주에는 불증화
불감화위목욕이라 했다.
자시에 무화로 진화를 개시하고 오시에 문화로 퇴화를 개시하는데 그
사이인 묘시에는 진화를 증가시키지 않고 유시에는 퇴화를 감소시키지
않아서 원상태를 유지하게 된다. 내단 중 이 종류의 상황을 목욕이라고
하는 것이다.
대소주천에는 십이진의 시간이 나온다. 자, 축, 인, 묘, 진, 사, 오, 미, 신,
유, 술, 해를 연공과정에 도입시키는데, 자, 오, 묘, 유가 가장 중요한
것으로 여기며 동서남북의 4개 방위를 사정이라 하며 도입시킨다.
청의 금단사백자보주에는 금단화후에 자시 이후의 여섯 시간은 양이며
오시이후 여섯시간은 음인데 해에서 끝나고 다시 자와 교대하여 양이 다시
된다.
이것을 동지라 하며 묘 유의 달에 목 금의 기가 왕성하니 목욕법이
타당하다고 하였는데 좋은 조건의 시기를 설명하는 내용이다.
단서에서 기록하고 있는 진화, 퇴화, 목욕, 자, 오, 묘, 유의 관계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양식-첨-진화
음소-추-퇴부
원의 크기는 화력의 세기를 나타낸다.
@[ 3. 소주천의 단련 @]
소주천은 선, 도 등의 제가에서 수련하는 내단술의 제1단계에 해당하는
것이며 연정화기의 쿵푸이다. 단서에서는 백일축기의 단계라고 한다.
주천이라는 말은 고대 천문학의 사상에서 천체를 구형으로 생각한
데에서 비롯된다. 일 월 성 진과 구형의 중간에 끝이 없는 한 테두리가
있으니 이것이 대환, 즉 황도인데 황도는 360도이다. 양쪽의 8도 이내에
황도대가 있어서 별자리가 그 위에 있다. 예기에서는 28숙의 별들은
왼쪽으로 순행하며 일일 일야가 일주천이라 했다. 따라서 주천이라는 것은
황도의 일순환을 가리킨다.
소주천은 하단전의 정을 따뜻한 기의 감각으로 바꾸고 인체의 임맥과
독맥의 양경맥 위를 순환시켜 주동하는 것이다.
단서의 내용에 의하면 사람은 성년이 되면 물욕모손으로 선천의 기가
부족해진다고 하였다. 따라서 먼저 선천의 원기를 충실하게 만든 뒤에 그
선천의 정기로써 소주천의 연정화기 목적을 이룰 수 있다 하였다.
천선정리에서는 소주천은 연정 시의 화후의 총칭이라 했는데
단서의 각 내용들은 완성한 뒤에는 능히 병을 예방하고 병을 퇴치할 수
있다고 하였다.
소주천을 단련하기 위해서는 먼저 임, 독맥을 이해해야 한다.
임, 독맥이 소주천의 운행 도로가 되기 때문이다. 앞서 설명한 기경팔맥을
충분히 이해하면 소주천의 이해에 도움이 될 것이다.
팔맥을 타통하기 위해서는 먼저 임, 독맥이 통해야 하는데 이시진의
기경팔맥고에서는 임, 독맥은 인체의 자, 오이며, 단가에서 양화, 음부의
승강의 길로 여기는 곳이다라고 설명하였고 황정경의 내용을 예로
들었는데 내운 천경을 주야로 계속하면 장생한다 하고 천경은 신체의
황도이며 호흡이 왕래하는 곳이라 했다. 사슴은 미려를 움직여 능히
독맥을 통하고 거북은 코로 숨을 들이쉬어 능히 임맥을 통하게 되어서 두
동물은 장수하는 것이라는 등 여려 설명이 단가의 하거묘지인 것이라
하였다.
이시진의 설명에 근거하면 황도, 천경, 하거는 임 독맥의 일 순환에 관한
대명사이다
하거에 관해서는 명나라때의 현부론에서 하거의 길이 신체의 전후에
있는 임, 독맥이라 하였다.
대소주천시의 내기 운전이 단서에서는 하거반운으로 표현되고 있다.
하거는 삼거라고도 하는데 청의 이잠허는 그의 저서 삼거비지에서 삼거는
세건의 하거인데 제1건이 운기이며 즉 소주천 자 오 운화이다. 제2건은
운정인데 옥액, 하거운수 온양이다. 제3건은 정기를 같이 돌려 운행하는
것이고, 즉 선천의 금 수를 운행시키는 대주천이다 라고 했다.
자오주천이라는 말도 쓰이고 있는데 이 말도 소주천과 같은 뜻으로
쓰인다. 자오는 평소에도 방향을 표시할 때나 시간을 표시할 때 사용된다.
자오선, 자정, 오정등의 용어는 우리 귀에 익숙한 말이다.
금단대성집에서 자오는 천지 중의 하늘에 일월이 있고 사람에게는 심
신이 있으며 시간에 자오가 있고 괘에 감리가 있으며 방위에 남북이
있다고 하여 시간과 방위, 괘, 음양의 연관을 설명하였다.
소주천에서는 후천을 선천으로 바꾸며 따라서 후천팔괘도 단련에 의하여
선천팔괘로 바꾼다.
이괘는 남방, 일, 심에 상응되며 감괘는 북방, 월, 신에 상대된다.
후천의 팔괘에서는 감리에 자오가 상대되지만 선천의 팔괘에서는 자오의
위치가 건곤에 일치된다.
소주천, 자오주천은 취감진리, 감리교구, 수화기재, 심신상교의 의미와
일맥을 통하는 용어로 쓰인다.
소주천 공법은 백일축기라 하며 일반인들이 들으면 알 수 없는 용어로
설명되어 있다. 앞서 설명한바 있지만 그 단계도 전승자에 따라 차이가
있어 일정하지 않다. 여기에서는 6단계로 나누어 설명한다. 6단계는 연기,
조약, 산약, 채약, 봉로, 연약의 단계를 말한다.
좋은 자세를 취하고 잡념을 없앤 후에 마음을 안정시키고 의식을
집중하여 연기한다. 그 후에는 일념으로 혈위를 응신하고 완만하고 아주
가는 호흡으로 길게 끌어서 후천의 호흡으로 선천의 기에 접하려하는
수련이 조약이다.
조약이 계속되면 정극의 상태가 되는데 이것이 현대 기공용어의
입정이다. 수련을 계속하면 단전에 기동이 생기는데 이 때가 산약이다.
이 때부터의 움직임은 느끼도록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움직인다는
감각만을 느끼게 된다. 자신이 임의로 움직여 주관적인 동이 되어서는
안된다. 기동이 시작되면 연정화기가 시작되는 것인데 선천의 정과 후천의
정이 같이 발동된다.
연공자는 이 때에 촬, 지, 폐, 흡의 사자결을 운용하여 화로써 금 행을
가깝게 하니 채약의 단계라 한다.
계속 무화로 팽련을 하여 수련하는 과정을 봉로라고 한다. 봉로의
단계가 지나면 의기를 서로 결합시킨다.
의식을 아래로 끌어서 미려에 이르고 다시 미려에서 협척으로 이환으로
올라가니 이 때가 진양화이다. 이환에서 앞으로 강궁을 지나서 다시
기혈에 돌아와 한 바퀴 돌게 되는데 내려가는 과정을 퇴음부라고 한다. 이
때는 문화의 호흡을 한다. 이것이 팽련약물의 연약이다.
이상이 소주천 쿵푸의 축기단계이다.
@[ (1) 연기 @]
연기는 내단술가운데 가장 기본적으로 요구되는 것이며 가장 근본이
되는 쿵푸이다. 이 수련에 왜 연을 쓰는가 하는 설명이 천선정리에 있다.
연은 고행을 겪으며 수련하는 뜻과 각종의 욕구를 자제하므로 연이라
한다. 그리고 온전한 일념과 의지로 구하고자 하니 연이다. 종교적인
의미에서 외부와의 관계를 완전히 단절하여 연계, 사랑, 성취 욕구의
간절한 마음으로 고통의 쿵푸를 수련한다는 깊은 의미가 있어서 연을 쓰며
이 용어는 외단술의 야련, 세련에서 그 뜻을 빌은 것이다.
기는 무엇인가? 주역에 일종의 납갑법이 있는데 십간을 팔괘와
배합한데서 비롯된다. 납갑법은 청의 이도평의 저서 주역집해찬소 중에
설명하고 있고 주역참동계 가운데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다.
건 납갑 곤 납을
간 납병 태 납정
감 납무 이 납기
진 납경 손 납신
건 납임 곤 납계
이상의 납갑법을 보면 기는 납이괘로 되어 있다. 이괘는 사람의 신체에
비유할 때 심에 해당되며 기는 즉 심을 가리킨다.
금선증론에서 설명하기를 기는 내 마음속에 있는 생각이라 했다. 연기는
어떻게 하든지 주의를 집중하고 잡념을 배제하며 의식을 모으는데 중점을
두어야 한다. 따라서 수심연성이라고도 한다.
대주천이나 소주천에서 가장 먼저 요구하고 있는 사항이 안정상태하의
주의 집중이다. 의식의 집중은 연공 중의 정념, 진의이며, 진의는 내단술
중에서 토 또는 황파라 한다. 황파는 입약경에 있는 탁황파, 매차녀의
황파와 같은 뜻이며 매개와 같은 의미이다.
진의는 단서에서 많은 종류의 대명사를 쓰고 있다. 한가지 예를 들면 청
유화양의 혜명경을 꼽을 수 있다. 혜명경에서는 천심은 또 다른 말로
중황이라 하는데 하늘의 가장 중앙에 있고 천강, 두표라고도 한다. 하늘의
천심은 사람의 진의와 같다.
진의를 세우지 못하면 연공을 진행할 수 없다. 연공중에 생기는 잡념은
단서에서 심원의마라고 하여 형용해서 표현하고 있다. 심원은 마음과
생각이 혼란하고 복잡한 상태로서 원숭이가 이리저리 뛰면서 노니는 것과
같다는 것이다.
의마는 의 신이 부정한 것이며 미친 듯이 날뛰는 야생마를 나타내는
형용의 어구인 셈이다.
연공중에 정념과 진의가 유지되는 상태를 허정이라 하는데 이 말은
노자의 치허극, 수정독에서 유래한 것이다. 극한 허에 이르며 순 정을
유지시킨다는 뜻으로 치허극은 현재의 기공 용어인 방송에 해당되고
수정독은 입정의 초기 단계에 해당한다.
성명규지의 해석으로는 심중무물위허, 염두불기위정이라 하였다. 심중에
아무것도 없고 잡념이 일어나지 않는 것이다. 잡념을 배제하고 의식을
집중하라고 강조하고 있는 단서는 많지만 연기 방법의 구체적 이론에는
언급을 회피하고 있는 것이 대부분이다.
구체적인 방법으로는 세 가지가 있다. 그 첫째가 의식을 하단전에
집중시키는 방법인데 소위 응신입기혈의 자구가 그것이다. 둘째로는
호흡을 조정하며 마음을 숨에 의지하는 것이다.
유수요결에서는 수와 호흡을 연계시킨 수식으로 잡념을 없앨 수 있다고
하였다. 수식은 앞서 설명한바 있다.
세번째의 방법이 권법의 운용이다. 염자, 외경, 존상등을 잠시 채용하는
방법이며 임시로 운용할 수 있다.
연기가 완전히 되지 못한 상태에서 연공을 강행하면 부작용이 생기고
단서에서 말하는 입마의 대편차가 나타난다. 그리고 두통과 머리가 터지는
것 같은 현상도 생길 수 있다.
@[ (2) 조약 @]
약은 정, 기, 신을 뜻하며 조는 조절, 조리 한다는 뜻으로 제2단계는
약물을 축적시켜 쇠를 두드리듯이 야련한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신으로 정기의 약을 조절하는 것인데 정과 기는 하나이며 둘이고 둘이며
하나인 셈이다. 그 이유는 정이 충만되면 기가 되고 기가 충만되면 기가
생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조약을 하기 위해서는 정과 기가 왕성해야
하며 외력으로는 절대 구할 수 없다. 따라서 후천적으로 정기의 소모가
많거나 나이가 들어서 정이 쇠하면 그만큼 조약의 수련시간이 연장된다.
환단복명편에는 어느날 우연히 스승을 만나서 구전으로 들은 바에
의하면 응신입기혈을 알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라고 하였다. 응신입기혈이
바로 조약의 방법이다. 응신이라는 글자가 처음 나오는 것은 주역참동계의
응신이성구이며 이어서 장삼봉전집의 지심우제하, 고왈응신이다.
이른바 응신은 잡념을 배제한 연기의 기초 위에서 주의력을 집중하여
안정 상태에 이르는 것이다. 현부론에서는 소위 응신은 결연히 움직임이
없는 것을 이름이고 신이 기혈 가운데 있어서 서로 지켜 떨어지지 않는
것이라 했다. 다시 현부론에는 기혈이 설명되어 있는데 기혈이란 사람이
태속에서 처음 기를 받는 곳이어서 부모의 정기를 받아서 이룬 것이며
태극이라 칭하며 또 기해, 관원, 영곡, 하전, 천근, 명체, 귀근규, 명관이라
하는데 모두 한곳이라 했다.
이 응신입기혈은 현대의 기공 용어 가운데 의수단전에 해당된다.
주의력을 하단전에 집중시킨다는 뜻인데 어떻게 집중시킬 것인가?
천선도정보즉의 설명을 보자. 먼저 눈빛을 일정한 곳에 고정시키면서
서서히 의식으로 진기를 끌어 인온 회귀시키는 것이라 하였는데 이것은
내시를 설명하고 있다. 음부경에서도 기재목이라 하여 내시를 뜻했다.
내단술에서는 두 눈을 양에 속하는 것으로 여기며 두 눈을 내시함으로써
마음의 눈이 이끌리면 신도 이끌리고 의식도 이끌리고 기도 이끌린다.
용의불용력이란 말이 있듯이 강압적인 외부의 힘은 사용해서는 안된다.
@[ (3) 산약 @]
응신입기혈의 단련을 통하여 정, 기가 점점 왕성해지면 소약이 되는데
소약은 일명 진종자라 한다.
산약의 상태에 관해 자세히 서술하고 있는 책은 거의 없는데 이시진은
기경팔맥고에서 신체가 가볍고 강건해지며 쇠약했던 것이 건장해지며
혼혼묵묵 취한 것 같기도 하고 모자라는 정신상태 같기도 하다고 했다.
입약경에서는 선천의 기, 후천의 기를 모두 얻으면 취한 것 같다 하였다.
해주최공입약경에서는 취를 좀더 상세히 서술하였는데 황홀, 묘명 즉
흐릿하니 정신이 나간 듯 하여 자연히 신체와 마음이 화창해지고 바보
같은 듯 취한 듯 하다 하였다.
금단사백자, 성명규지, 금선증론에서도 이와 비슷한 상태를 적고 있다.
제1단계로 양의 초동단계는 단전이 융화되어 서서히 몸을 따라 돌며
전신에 이르며 호흡이 점점 느려져서 끊어진 듯하다.
제2단계는 양이 돌아오는 과정이며 황홀 묘명의 단계가 지나고 마음과
의식이 다시 영활해지고 생각이 일어나며 호흡이 시작되어 이 때 소약이
생산되기 시작한다.
제3단계는 내기가 충만되어 양이 생성된다.
단전이 따뜻해지며 규중의 기가 스스로 아래로 내려가 가려운 듯한
느낌이 들어서 참기 어렵고 임, 독맥이 자연스럽게 열려서 진양의 기가
자연적으로 움직인다. 이 과정에서 잡념이 생기면 발기가 되거나 사정이
되는 사람도 있어 실패하게 된다고 단서에서 기록하고 있다. 그 이유는
선천의 정기가 후천의 정액으로 변해 버렸기 때문이다.
천선정리에서는 진양의 기는 스스로 움직이는데 이 움직임을 느끼는 듯
느끼지 않는 듯하다 했다. 진양의 기가 정욕으로 발생되는 것을 설명한
현미심인에서는 진양의 기가 이환에 이르러 머물면, 양이 동하여 배설하고
싶은 욕망이 왕성해진다. 이 때 눈을 감고 이환을 내시하면 기가 스스로
돌아서 양 역시 불설하고 신도 이환에 이른다.
@[ (4) 채약 @]
소약이 생기면 채약을 해야 하는데 이 단계는 비전에 속한다고 하여서
전하지 않는 범위이다. 금단대요에 채는 불채의 채로, 채하는 것인데
불채의 채는 벽렬홍몽이라 했다.
단서 중에서는 화핍금행이라 하는데 화는 마음, 신, 즉 용의이며 금은
신중의 정기를 말한다. 즉 의식의 작용에 의하여 채약을 할 수 있게
강화시킨다는 것이다.
성명규지에서 취화지법을 설명하였고 흡, 첨, 촬, 폐의 사자결을
이용한다 했다.
흡은 코로 흡기하여 선천의 기와 접하며 첨은 혀를 윗턱에 붙이는
것인데 침의 흐름을 돕는다, 촬은 항문을 조여 올리는 것이다. 폐는 다
막아버리고 듣지도 보지도 않는 것이며 황정에 의식을 모으는 것이라고
해설하였다.
유수요결에서는 촬, 지, 폐, 흡이라 했다. 채약은 온양의 다음 단계에
속하는 것이다.
@[ (5) 봉로 @]
봉로는 봉고인데 사자결로 계속하고 화핍금행을 계속하면 자연스럽게
독맥으로 상행한다. 다시 단전으로 되돌려서 그대로 멈추게 하는 것을
봉고라 한다.
@[ (6) 연약 @]
봉고 후에 화핍금행의 방법을 채용하여 무화를 계속하면 따뜻한 흐름이
독맥을 따라 올라가서 통 삼관하고 다시 머리 위로 오른다. 임맥과
접촉하면 무화를 사용하여 하단전에 도달한다. 이것이 연약이다.
삼관은 내단술의 삼단계라는 뜻으로 쓰이는 삼관이 있고 머리, 손, 발의
삼관이라는 뜻도 있다. 연약에서의 삼관은 독맥의 흐름위에 있는 관문이다.
금단대성집에서는 배후 삼관에 옥침관, 협척 또는 녹로관, 미려관이 있다
하였는데 미려는 장강이라고 하며 하거로, 금문이라고도 한다. 협척은
척추24절의 중간이며 쌍관이라 하기도 하며 옥침은 일명 풍지인데 이 규는
유난히 작아서 열리기 어렵다. 이 규를 열려면 혀끝을 윗턱에 붙이고 눈을
감고 상단을 응시하여 무화를 계속하면 이 규가 열린다. 이 관명이
옥침인데 철벽이라고 한다 하였다.
하단전에 삼보가 충만되면 자연히 미려가 열리며 양쪽 사타구니가
따뜻해진다. 다시 척추를 따라 흐르는데 마음의 눈과 기가 합일되어
무의식의 자율 신경 감각하에서 역류하는 느낌을 느끼게 된다.
단서에서 설명하기를 사람이 출생한 후에는 임맥과 독맥의 흐름이
중단되고 양맥의 사이에 가장 근접된 곳이 생기는데 이 곳이 작교라
불린다라고 했다.
작교는 두 군데가 있는데 입약경에 상작교, 하작교가 기록되어 있다.
상작교는 인당과 비규의 중간이며 하나는 실이고 하나는 허이다
하작교는 미려와 곡도의 사이인데 하나는 허이고 하나는 실이다.
상작교와 하작교는 수련중 기가 새버리는 곳이므로 대주천시에 상작교를
응신하여 새지 않게 하며 소주천시에 곡도를 끌어올려 정기의 누출을
막는다.
소주천의 경로는 크게 후삼관 전삼전으로 나눈다. 전삼전은 상단전,
중단전, 하단전인데 그 속명도 각각이다.
문파에 따라서 제각기 다르게 부르고 있는 명칭은 상단전을 건정, 천곡,
내원등이며, 중단전이 강궁, 황당, 토부, 현규이다. 하단전은 기해, 신로,
천근, 곤로, 토부로 불리운다. 두정은 곤륜이라고도 하고 기관은
십이중루라 하고 폐부를 화개, 회음은 해저로 부른다.
연약 과정 중에는 입안에 침이 많이 늘어나는데 이것을 삼키면 향기롭고
맛이 좋다. 이 과정을 옥액환단이라 한다. 단가에서 극히 중시해 왔는데
외단술이 성행할 때는 여성의 애액을 선약이라 하여 마시는 등 짐승같은
일들을 수없이 자행했으나 점차 나열하기조차 추잡한 일들은 사라진다.
송나라 이후의 내단술에서는 옥액, 즉 연공 중의 침만을 중시하게 된
것이다. 성명규지, 황정경 중에도 옥액에 관한 기록이 있다.
@[ 4. 소주천 수련지침 @]
단서에서는 신을 화라 하고 호흡의 기를 풍이라 한다. 입약경에서
기손풍, 운곤화의 표현이 바로 이것이다.
뒤로 정기를 밀어 독맥으로 끌어올릴 때는 화핍금행, 필수적으로 무화를
사용하여 호흡을 조절하는데 흡기를 더하고 강하게 한다. 이를 진양화라
한다. 정기가 니환에 도달하면서 다시 문화를 사용하여 경미한 호흡을
하는데 이것이 퇴음부이다.
소주천에서 삼관, 삼전을 전부 통한 후에는 호흡을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는데 통상 호접천근, 흡접지근이라 한다. 건은 천근, 즉 머리이며 곤이
지근, 아랫배이다.
소주천이 이루어진 뒤에는 호흡 방법이 완전히 달라져서 흡기 후 약간
정지하면 기가 자연스럽게 독맥으로 올라가며 계속 호기를 하면 스스로
임맥으로 하강한다.
쿵푸가 더욱 깊어지면 매번의 흡기를 마치면 기는 백회혈에 도달하며,
호기를 마치면 기가 기해 혈에 돌아와서 소주천의 쿵푸를 마친다. 한번
호흡하면 한번 순환된다. 매번의 연공은 300식 쯤 하지만 그 회수에
집착할 필요는 없다.
의식의 집중을 할 때에도 지나치게 집착하면 편차를 일으켜 실패하게
되므로 그저 자연에 맡기는 것이 제일이며 가장 안정된 마음으로 연공에
임해야 한다.
현묘경의 원전을 옮기니 참고하기 바란다.
축기자, 묘명위묘
일양초동, 심각위묘
조외약, 맹팽극련위묘
산약, 응신초섭위묘
봉고, 식념묘명위묘
채취, 노눈당시위묘
운행, 신기병견위묘
귀근대정, 중화위묘
채약, 목시불혼위묘
소주천 수련시의 자세는 대체로 반좌를 사용하는데 불교의
결가부좌이다. 부녀자는 과학식의 자세를 많이 쓴다. 자세의 원칙이나 주의
사항은 앞서 설명한 예를 참고하기 바란다.
소주천의 수련에서 발생되기 쉬운 문제가 주화인데 주화는 화후가
부당하거나 연기불순 또는 급하게 성취시키려는 황폐한 마음이 있기
때문에 나타난다. 될 때까지 수련하겠다는 마음이나 일생을 다 마칠때까지
수련하겠다는 각오가 없는 사람에게는 전하기를 꺼리는 분야가 내공이다.
특히 경기공은 더욱 그렇다.
화후는 연공 중의 소식으로 조절하는데 소식은 음양이며 양식음소이다.
양식 시에는 진화가 요구되며, 음소 시는 퇴부이다. 그 사이에 두차례의
목욕이 있다. 주역참동계에 융동대서, 성하상설이란 글이 있는데 이것은
잘못된 수련의 증거이다.
소주천 수련에서 진양이 생한 후에 진화가 크고 세면 한겨울에도 뜨거운
기운이 휘몰며, 퇴화시 매우 빠르고 서늘케 하면 폭염의 무더위에도 눈과
서리가 흩날리는 것으로 나타난다. 이런 종류도 주화에 속하며 편차의
일종이다. 소주천 수련시에 양광삼현이 되면 소주천의 화후를 정지해야
한다.
선불합종에서는 양광 출현시 명당이라 불리는 양미간에서 나타나며
번개가 번쩍하듯 한다 했다. 연공 중에 세 번 나타나는 섬광인데
선불합종에 연정시 한번 나타나며 이 시기는 화후가 완전하지 못하며
음근이 완전히 수축되지 못했고 양이 한번 나타나 일주천을 하게 되며
계속 돌고 돌아서 3백 주천을 하게 된다.
계속 수련하면 진양을 배양하며 두 번째의 양광이 나타난다. 화가
없어지고 입정하여 진양을 배양하면 조용히 세 번째의 양광이 나타난다.
양광이 세 번 나타나면 소주천의 화후가 결속된 것이라 하였다.
오진편에 황아백설불난심, 달자수빙덕행심, 금단사백자에 허무생백설,
숙정발황아가 기록되어 있는데 이것은 연공 도중에 눈에 나타나는
허상인데 백설은 백광, 황아는 황광이다.
오진편주에는 황아와 백설은 둘이 아니며 처음 수련할 때는 토기가
황아를 이루고 오랫동안 수련하면 금기가 백설을 이룬다 하였으며
주역고동계에 선백이 후황이라 하여 위의 설명을 뒷받침하고 있다.
부녀자가 연공을 할 때는 여단법이라 하는데 단서에서는 여단경이라
한다. 여성과 남성은 수련의 공법에 차이가 있는데 참적룡이라 하여
단월경의 쿵푸가 있다. 원의 진치허의 저서인 오진편주에서 말하기에
여자는 유방의 사이가 생기의 위치이며 남자의 수련은 연기, 여성의
수련은 연형이다 라고 했다. 이것은 의식을 양 젖꼭지 사이의 혈인 잔중에
고정시켜 기를 발생시키며 계속 수련하여 폐경을 시키며 대소주천의
수련을 하기에 태음연형지법이라 한다. 여기에서 폐경이라는 것은 월경을
단절시켜버리는 쿵푸를 말한다.
@ff
@[ 제3절 대주천 @]
대주천은 소주천의 화후가 완전할 때 진행이 가능하다. 대주천의 화후는
신과 기가 밀접하게 일체로 결합되어 서로 분리되지 않으며 이 때문에
연기화신의 단계라 한다. 연기화신의 단계를 완성시키면 장수환동이
가능하다고 단서에서 설명하고 있다.
소주천은 활자시, 대주천은 정자시에 진행하며 심과 식은 서로 의탁하여
기식이 미세하게 끊어지지 않고 이어지며 무식과 유사해지고 맥이 없는 것
같으나 맥박 수는 정상이 된다. 전신이 극히 송유한 상태에서 진기가
왕성해져 기가 단전에 충만하게 된다. 계속 정의 상태를 유지시키면
정극복동의 여섯 종류의 현상이 나타나는데 이것이 육근진동이라는
것이다.
선불합종에서 대약발생시 육근이 먼저 진동된다 하였으며 단전화치
양신탕전, 안토금광, 이후풍생, 뇌후취명, 신용비축을 예로 들었다.
대주천에서 육근진동이 생기면 상하 작교에서 기가 새어나가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 상작교에서 주루가 되면 콧구멍에서 백색의 점액같은
콧물이 흐르는데 단서에서는 옥주쌍수라고 한다. 이 현상은 정기가
새어나가는 것이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평소에 화를 내는 것을
금해야하고 연공 전에는 심정이 유쾌해야 한다. 연공시에는 기가 인당
근처에 이르렀을 때 혀를 윗턱에 입천정 쪽 윗이빨 뒤 붙이고 아래로
끌어내려야 한다.
하작교에서는 기가 새어나가려 할 때 곡도 근처를 참을성 있게
끌어올려야 하는데 방비의 욕구가 일어나도 끝까지 참아야 한다. 방비는
방귀를 뀌고 싶은 마음이다.
상하작교의 주루를 방지하고 계속해서 수련을 하면 입안의 침이
증가하여 가득차게 된다. 대주천 중에는 신 중의 정기가 상승하여 수를
모체로 하여 금을 이루어서 신 중에 금이 머물게 된다. 그러한 이유에서
금액환단이라는 명칭을 붙인다.
입안에 가득한 침을 서서히 단전으로 끌어내린다고 생각하면서 눈을
감고 장부를 내시한다.
선불합종에서는 "... 또 명하기를 금액환단 또 명하기를 금단대약이라
한다" 했는데 금액환단을 대약이라 칭하기도 한다.
소주천에서는 후천팔괘도를 사용하고 대주천에서는 선천팔괘도를
사용한다. 남북의 방향이 건곤 양괘에 오기 때문에 대주천을
건곤교구라고도 하는데 실제 단가의 쿵푸에서는 감, 이의 괘가 묘, 유에
위치하므로 대주천은 묘유주천이라 한다. 소주천의 시작을 동지에 하라
하였지만, 날짜에 구애받을 필요없이 하루 중 새벽 3-5시를 선택하면 좋다.
대주천도 날짜에 구애받을 필요는 없다. 수련을 계속하여 임독맥이 타통된
후에는 팔맥이 전부 통하게 되고 정기가 통하는 노선이 팔맥 전체로 된다.
대주천에서 연기화신시 대부분의 단서들은 의수를 중단전 강궁에 하라
하였으나 실제로는 제하 단전에 하는 것이 좋다.
주역참동계에 주천 중에는 구반칠환이 있다 하였다, 다른 단서에는 그
해설이 제각기 다르게 되어 있어서 이해가 어렵다.
오행생성의 수적인 설명으로 풀이하면 천일생수, 지이생화, 천삼생목,
지사생금, 천오생토가 생수이고 지육성수, 천칠성화, 지팔성목, 천구성금,
지십성토가 성수인 셈이다, 그러므로 금단사백자 서문에서 화가 7수이고
금이 9수라 했다. 즉 9는 금을 가리키고 7은 화를 가리킨다. 단서에서는
화는 이괘의 화, 즉 수은이라 하며 금은 감괘중의 금, 즉 납이다. 따라서
오진편에서는 칠반주사반본, 구환금액환진이라 했으며 진치허의
오진편주에는 주사는 수은이며 금액이 납이라고 했다. 이것이 반과 환의
뜻인데 삼거비지에 수은은 납을 맞이하여 7반환단이 되며 납을 수은에
넣어서 9환금액대단이 된다 하였다. 주천에서 하강되는 시기에 수은이
내려가 납을 맞이한다는 것이며 뒤로 오를 때 납을 수은에 넣는다는
뜻인데 9반7환의 의미도 주천의 승강 작용이라 하는 의미를 지닌 것이다.
납 수은등의 용어는 외단법을 비유한 용어로서 앞서 자세히 설명한바
있다.
금단사백자에 심화련금, 반본환원, 위지금단야라 하여 대주천 이후에
주천을 계속하여 금단을 이룬다는 뜻으로 표현한 용어들인에 앞에서와
같이 숫자나 주역의 개념을 도입하여 난해하게 기록한 곳이 많다.
@ff
@[ 제4절 대소주천의 공법의 이해 @]
대주천이나 소주천을 수련하려면 필수적으로 정확을 유지해야 한다.
정신적인 면이나 방법상의 문제나 잘못된 곳이 없어야 한다. 원래
내단술은 그 목적이 종교적인 범위에 속하는 것이었으며 신선이 되겠다는
염원에서부터 생겨난 술법이다. 세속적인 모든 것을 탈피하여 신선이
된다는 문제만큼은 지금의 시선으로 볼 때 문제점이 있다. 인간이 날개를
달고 신선이 되어 오른다는 것은 착각으로 일어날 수 있을 뿐 실제라면
좌선 중이나 입정 상태에서 그대로 영혼이 떠나 버려서 사망하게 된다.
특히 태식, 또는 동면 호흡의 단계에 도달한 사람이라면 더욱 그렇다.
모든 권력과 재물,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모든 조건이 주어진
계급층에서는 단 한 가지 생명을 연장시키고 건강하게 영원히 죽지 않는
것만이 유일한 소원이었다. 이러한 희망이 성선상천이라는 사상을 창출해
냈다. 이를 실현시키기 위하여 수백, 수천 년을 여기에 매달려 인간의
총체적인 영감과 지식을 활용하였다. 실제로 불가능한 일들도 전수 할
때는 가능하며 되는 것이라고 하였기 때문에 수많은 사람의 목숨을
앗아가기도 하였던 것이다.
또한 많은 사람들이 각지로 스승을 찾아 나서고 동지를 찾아 수련의
방법을 배우려 하였으나 삼구불담, 육이불문의 계율을 세워서 전하지
않으며 결과적으로 되지 않으면 성심껏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 하거나
인연이 없다는 말로 원인을 삼았다.
수련 중에 나타나는 각종의 환상을 실체로 믿게 되었고 자신의 의지가
최면적으로 작용하여 확신을 갖게 만들기도 하였으며 눈을 감은 상태에서
빛이 비치는 감각을 느끼거나 그 후에 나타나는 체내의 특수한 물질감각을
단을 상징하여 표현하였다. 앞서 설명했던 외단술은 허무맹랑한 이론을
실제의 내단술에 꿰어 맞추어 수은, 납 등의 용어나 정, 노 등의 용어를
합리화시켜서 외단술의 내용은 실제 물질이 아닌 체내에서 이루어지는
것을 비유하여 표현한 것인데도 사람들이 그것을 곧이곧대로 믿었기에
착오가 생긴 것이라는 변명론까지 나오게 되었다.
실제의 기공에서 외단술로 변화하고 다시 기공으로 돌아온 것이
송대인데 이때는 외단술에서 쓰던 용어를 대량 도입시켰기 때문에 더욱 큰
혼란이 야기됐으며 그 후로 신비적인 학문처럼 변해 버렸다.
수련중에 아랫배에서 열이 나는 것 같은 감각이 전해지는데 이것을
노중기화라 하며 임맥과 독맥을 통하는 따뜻한 감각을 매우 중요시한다.
그런데 실제로 외부의 의식을 끊고 한곳의 좁은 범위를 상상하며 뜨겁다나
차갑다는 생각을 몇 개월 계속하면 실제의 감각으로 느껴지는 날이 오게
된다. 그러한 예가 최면술에서도 발생하는데 차가운 동전을 손에 놓고
뜨겁다고 암시를 계속한 결과 손에 화상의 흔적이 나타나는 이치나 다를
바가 없다.
대주천이나 소주천은 연구적인 가치는 있으나 실제의 수련을 거부하는
경향이 짙다. 그런데 많은 옛사람들은 대소주천에 매달렸고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수련을 하고 있다. 물론 수련의 체계를 이만큼 공개한 적은
사실상 없었다. 그나마 천서라 일컬으며 한 권의 단서를 구하기 위하여
목숨을 건 사투를 서슴지 않았었다. 그러나 신선은 되지 않더라도 건강은
찾을 수 있지 않겠는가 하는 입장이 좋다 세계적으로 기공 연구가 가장
활발한 곳이며 실천을 하고 있는 중공에서도 대소주천의 공법은
제외당하고 있다. 그라나 우리나라의 수십만명이 단을 알고 실어 했고
속아왔기 때문에 그 내막을 이번 기회에 공개하고 싶었었다.
@[ 1. 현대의 대소주천 공법 @]
기를 체내로 이동시키고 순환시키는 방법이 주천공법인데 인도의 요가나
라마교에도 이와 같은 종류의 수련법이 있다. 그런데 선도 쪽이나 인도의
요가, 라마교의 중맥 방법에 관한 정확한 정의는 내려지지 않는다. 그
가운데 소주천은 거의 통일된 이론을 갖고 있기에 실천을 하든지 참고를
삼든지 이해할 수는 있다. 소주천에서는 양기라고 불리우는 정을 의식과
호흡법에 의하여 기로 바꾸는 단계이며 그 느낌을 감지할 수 있다. 의식에
의하여 기를 이동시켜서 몸 속에 있는 다른 상태의 후천적 기까지도
자유롭게 돌려서 기경팔맥 전부를 통하게 되면 전신주천이라 한다. 어떤
단서에서는 이 단계를 대주천으로 규정하고 수련이 완성되는 것으로
평가한다. 대체적인 대주천의 주장은 다음과 같다.
기가 발 밑의 용천까지 흐르거나 몸 전체를 도는 경우 대주천이라 한다.
또 기가 더 이상 정으로 변하지 않는 상태로서 산정이 정지된 상태를
말한다.
소주천을 오랫동안 계속하여 규에서 온양을 하면 빛이 보이는데 빛이
보이는 상태와 호흡이 정지된 진식의 상태를 대주천이라고도 한다. 또
다른 구분 방법으로는 가통과 진통이 있다. 가통은 의식으로 기를
끌어올리기 때문에 소주천의 단계에 속하고 진통은 무의식으로 등뼈를
따라 맹렬한 기세로 올라가기 때문에 대주천에 속한다는 설이다.
@[ (1) 축기 @]
선도나 도교에서도 성명의 공을 닦아야 하는 기본이 있다.
그런데 이보다 앞서서 실천해야 할 중요한 단계가 수심인데 즉 세상
만사를 잊자는 것이다. 생과 사를 초월하겠다는 입장에서 보면 세상사가
그렇게 중요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필요하지 않은 일,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일에 신경을 쓰게 되면 대뇌 피질의 흥분이 끊이지 않아서 신경계와
내분비계에 자극을 주게 된다. 필요없을 때에는 눈을 감고 오감을
차단시킨다는 생각을 한다. 일상 생활에서의 수심은 실제의 정화에서 정신
집중이 빨리 되게 한다. 어두워지면 부교감 신경이 몸을 안정 상태로
이끌려고 하기 때문에 일찍 쉬는 것이 좋다. 텔레비젼이나 각종의 오락,
자극적인 음료등을 줄이고 성관계의 회수도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렇지만 몸이 허약한 사람은 적당한 약용주를 복용하는 것은 좋다.
축기의 초보적인 준비 단계를 수심연기라 한다.
@[ (2) 호흡 @]
선도의 호흡 방법에는 무화호흡과 문화호흡이 있고 진식, 태식의 호흡이
있다.
무화 호흡은 의식을 강하게 결합시킨 호흡이며 보통 무식이라고 한다.
코를 통하여 숨을 쉬면서 의식으로는 그 공기가 아랫배까지 도달된다고
상상하며 계속하여 기도를 따라서 내려오는 공기가 의식과 하나가 되어
하단전까지 들어오는 것으로 상상한다. 무화의 보편적 연습방법은 다음과
같다.
숨을 들이마시면서 머릿속으로 숫자를 세면서 항문을 위로 당겨
오므리고 아랫배는 내민다. 그 상태에서 정지하고 의식을 아랫배에
집중시킨다. 다음은 숨을 내쉬면서 아랫배를 넣고 항문의 조임도 푼다.
숨을 내쉴때는 입이나 코 어느 쪽이라도 좋다. 흡 -> 정 -> 호의 단계로
반복한다.
문화는 무화 때와 같은 상태가 의식을 강하게 집중시키지 않는다 하여도
저절로 되는 것이다. 선도의 호흡에는 대체로 사자결의 방법이 있는데 그
설이 분분하지만 그 근본은 모두 같다.
#1 흡, 첩, 착, 폐
#2 흡, 저, 착, 폐
#3 흡, 제, 촬, 폐
#4 흡, 지, 촬, 폐
이상의 제 가지를 대표적인 자결이라 볼 수 있는데 흡은 흡정, 흡기등의
의미이며 흡에만 의식을 강하게 중점적으로 넣어 행한다. 토하는 방법은
가볍고 짧게 전혀 의식을 걸지 않는다. 호흡의 흡기에는 기를
집중시키거나 상승시키는 작용이 있고 호기에는 기를 흩어지게 하는
작용이 있다.
지는 첩이나 같은 의미이며 혀끝을 윗 이빨의 안쪽 뒤의 입천정에
붙이는 것이다. 임맥과 독맥이 입안에서 끊어지지 않도록 한다고 하여
탑교라는 말을 쓴다. 이곳에 혀끝을 접속시키면 입안에 침이 많이 고여서
파로틴의 분비가 많아진다.
촬은 항문을 힘있게 조여 올리는 것으로서 젊음을 유지시켜 준다.
착도 같은 뜻인데 제항, 제회음, 제미려, 착수족의 의미를 갖고 있다.
폐는 폐주기이며 눈을 감고 귀를 막은 듯하여 듣지 않고 코는 냄새를
맡지 않는 듯하며 몸 안의 모든 규를 막아 기가 누출되지 않게 한다는
뜻이다. 물론 실제로 막는 것이 아니라 의식으로 이것을 대신하여 무관심
상태가 된다는 뜻이다.
옛부터 항문 운동을 겸한 호흡법이 전해지고 있는데 남성의 조루와
임포에 효과가 있다. 항문의 운동은 괄약근을 움직여 기능을 높여 주게
된다. 그 방법은 극히 간단하며 아무 곳에서나 실행할 수 있다. 의자에
앉아서 마음을 가라앉히고 정신을 통일한다. 그 후에 서서히 힘을 주어서
항문을 꽉 조인다. 다시 풀고 조이기를 3-5분을 투자하여 여성을
두려워하지 않는 남자가 될 수 있다. 항문 운동은 임맥과 독맥의 경락이
이곳에서의 자극을 온몸에 전달시켜서 건강을 증진시킨다. 아울러서
항문을 수축하는 자극은 혈액 순환을 촉진하고 치질을 예방하며 치료한다.
또 여성에게는 성기를 자극하여 탄력을 키워주는 역할을 하는 마술적인
위력을 발휘한다.
이 사실은 후한서의 조비연의 기록에서도 볼 수 있다. 조비연은 중국
4대 미인 중의 한 사람이었으며 수많은 남자가 있었고 또한 남자들의
욕심의 대상이 되었었는데 후에는 임금에게까지 알려져 동침을 하기에
이르렀다. 그런데 삽입이 힘들어 처녀로 믿게 되었고 아침에 확인하니
처녀의 징표까지 있어서 임금은 즉시에 왕비로 맞아버렸다. 그 이유를
조비연에게 여관이 물은즉 3일 동안을 주야로 기를 순환시키고 질 수축
호흡을 했다고 대답하였다 한다. 이 방법이 항문 수축 호흡법이며 중국
여인들 사이에서 지금도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사자결에 의하여 계속적인 호흡 단련을 하면 차츰 하복부 전체가
뜨거워진다. 계속 의식을 집중시키면 열이 나는 범위가 작아지고 이곳
저곳으로 이동하기 시작한다. 그후에 아랫배에 진동이 일어나며 일종의
힘이 생긴다. 이 현상은 정이 양기로 변한 것이다. 이 때 의식이 약해지면
기가 정으로 되돌아가서 생식기를 자극하게 된다. 그리고 많은 양을
축적하였기 때문에 발기가 되거나 삽시간에 사정되는 낭패가 생기기도
한다. 이것을 방지시킬 수 있는 방법은 수심련기의 철저한 이행과
사자결의 정확한 이행이다. 정이 새어 나가는 것을 막기 위한 방법에는
미양법, 고정법, 등이 있다.
성욕이 강하게 작용하는 사람은 다소 수련에 어려움이 있으나 정이
정액으로 변하기 전에 차단시키면 된다. 신경계와 내분비계의 조화가
잘되어서 남보다 월등하게 좋은 체력이 있는 사람은 남아도는 에너지가
성욕으로 쏠리기 쉽다 이외에 지나치게 신경이 과민한 사람도 내분비계에
이상이 생겨서 흥분이 잘된다. 몸이 마르고 체력도 없으나 성욕이 강하게
나는 사람은 화기를 승강시켜 마른나무에 불을 붙이는 것 같이 타오른다.
그러나 내분비계에는 엄청난 노쇠 현상과 불균형이 나타날 수 있는
가능성이 짙다.
양기가 계속 모이면 활발히 이동하는데 촬 폐로 칠규를 막아버리면
회음을 지나서 미려에 들어가 정지한다. 이 때 뜨거운 기운이 짜릿하게
느껴진다.
@[ (3) 하거 @]
양기가 미려에 도달하여 뜨거워지면 의식을 강하게 집중시킨다. 숨을
들이마실 때만 강하게 의식을 집중시키고 숨을 내쉴 때는 의식을 완전히
풀어 준다. 양기의 흐름이 생기면 미려가 진동하고 허리 위쪽까지 뜨겁게
치밀어 오른다. 이 때 미려를 통과한 것이며 이후로는 이환까지 단숨에
올라간다. 허리의 약간 위쪽 신장 뒤에 있는 협척에서 양기가 멈춰버리면
이곳에 의식을 집중시켜서 흡자결에 의한 무식을 행한다. 양기가 다시
모이면 진동이 시작되고 이 양기는 옥침까지 올라간다. 옥침에서 무식을
하여 강하게 의식을 집중시키면 진동이 일어나면서 양기는 머리 위로
올라간다. 머리의 정상에 백회의 혈이 있는데 그 수직 아래에 이환의 규가
있다. 이환에 도달되면 기를 머물게 하기 위하여 문식을 행하여 의식을
풀어 준다. 이것을 온양이라 하는데 지금까지 뜨거웠던 기는 서늘한 기로
변한다.
이번에는 호의 무식으로 인당을 지나 가슴의 잔중까지 내려보낸다. 호의
무식은 흡정에 의식을 집중시키지 않고 호의 내쉬는 숨만 강하고 길게
하면서 의식을 집중시킨다. 이 단계에서 호흡 사자결의 지는 반드시
지켜야 하는데 이 때 생기는 진액은 자꾸 삼킨다. 잔중을 지나서 단전에
도달하여 단전이 뜨겁지 않으면 무식을 그치고 온양을 한다.
단전에서 이환으로 올라가는 것을 진양화라 하고 이환에서 단전으로
내려가는 것을 퇴음부라 한다. 양화를 돌리는 것을 하거라 하며 셋으로
나누어 옥액하거, 금수하거, 상천제(자하거)라 한다. 이것이 삼거인데
소주천, 대주천, 출신에 해당한다.
소주천을 1회 할 수 있어도 두 번째부터 양기가 오르지 않는 경우도
생기는데 이 때 의식 집중과 무식을 하고 점차 익숙해지면 문식만으로
양기를 올린다.
단전에 무식으로 양기를 발생시켜서 흡자결에 의한 무식으로 협척에
올린 후에 여기에서 5-10분 가량 온양을 한다. 협척에서 온양을 한 뒤에
다시 흡자결로 이환에 끌어올리고 10-15분 가량 온양을 한다. 협척에서
온양을 한 뒤에 다시 흡자결로 이환에 끌어올리고 10-15분간 온양을 한다.
다음에는 호의 무식으로 잔중에 양기를 내린다. 여기에서도 5-10분 가량
온양을 한다. 두 번째 일주한 뒤에는 문식으로 한다.
하거를 돌릴 때 처음에는 무식과 문식을 혼합하여 실행하지만
익숙해지면 문식만을 사용한다.
온양을 오랫동안 계속하면 양기는 임맥과 독맥으로부터 몸 전체의
경락을 모두 흐르게 된다. 신경계통에 마비 같은 감각이 오며 무아의
경지에 이른다. 계속하여 온양을 하면 빛이 나타나며 희미한 빛은 점점
넓게 펴져서 전신을 감싼다. 이 때쯤에는 침에서 단맛이 느껴지고 코에서
향기가 난다.
호흡은 문식에서 진식의 단계로 들어가고 점점 가늘어져서 없어진다.
호흡이 없어도 숨이 차지 않으며 코와 배 사이에 흰색의 빛이
오르락내리락 한다. 그 후에는 단전 밑에서 오른쪽으로 돌면서 힘이
들어가고 쾌감에 젖는다. 회전이 끝나면 단전에 구슬 같은 작은 응결체를
느끼게 되는데 이것을 소약이라 한다.
소약은 미려를 향하여 돌진하고 항문을 촬폐하지 않으면 방귀로 변하여
빠져나가거나 성기로 치달아서 발기시키고 순식간에 사정시킨다. 촬, 폐를
철저히 하여 독맥으로 끌어올리며 이환에 도달하여 잠시 온양을 한다.
다음에 임맥을 통하여 단전으로 내려와 온양을 하면 멈추게 된다. 이것이
봉고의 단계인데, 빛이 보이면서 봉고에 이를 때까지의 과정을 채약이라
한다.
소약 발생 후에 주천을 계속하면 세 번의 빛이 나타난다. 허공에 빛이
나타나서 단전에 머물지만 잠시 후에는 눈 높이까지 올라오고 선명한 빛을
뿜는데 이것이 양광일현이다. 이 때 성기는 수축되며 눈앞이 환해진다.
눈에 금빛이 나타나고 머리 뒤에서 수리가 우는 소리가 나며 귀에는
용호의 울부짖음이 들린다. 또한 단전은 타는 듯이 뜨거우며 마음장상과
근육의 경련이 생긴다. 이 때가 대약 발생의 시기에 해당된다
이 단계에서 지체하면 단전에서 번개같은 빛이 나오는데 단광이라 한다.
눈을 타고 들어가 뚝뚝 떨어지는 소리가 들리니 이것이 양광이현이다.
그 다음 의식을 집중시키지 않고 무아상태로 들어가면 세 번째의 빛이
나타난다. 이 때의 호흡은 진식이며 진기가 새나가지 않도록 육근을
단단히 닫는다. 단전 부위에서 진동이 일어나다가 배꼽 주위에서
둥글둥글한 구슬 같은 것을 형성하는데 뜨겁고 매끄럽다. 단전에서 독맥을
따라 이환으로 끌어내고 잠시 온양을 한 뒤에는 임맥을 따라 내려와서
중단전에 이른다. 이 때가 복약의 단계에 속한다.
대약 발생 후에 단전에 넣어서 매일 몇 시간씩 의식을 걸면서 일주일을
계속한다. 이때 하반신에서 생긴 열기가 샘솟아서 독맥을 따라 올라간다.
계속해서 수련을 하면 금액환단의 단계가 되는데 중단전에서 단을
연마해야 한다. 중단전은 잔중, 황정등으로 불린다.
금액환단후에 중단전에서 온양을 하고 있으면 태식의 단계에 가까워져서
신체의 기능이 정지한다.
계속 깊은 수련을 하면 이환속으로 기가 들어와서 전신으로 퍼진다.
정은 뭉쳐서 붉은 빛을 내고 신은 흰빛을 내며 이것이 합쳐 월광이 되고
다시 명상하면 아랫배에 밝은 일광이 나타난다. 이것을 의식으로
끌어올리면 빛 속에서 여러 색채가 섞이면서 금홍색이 된다. 이것이
옥심금화이다.
금광이 발생하면 인당 위에 머물게 하고 의식으로 농축시켜서 들이마신
다음 단전을 향하게 한다. 독맥과 임맥을 통하여 중단전의 선태에
도달시켜 섞는다. 이것이 일월합벽이다. 계속하여 수련하면 용천에 어름과
같이 차가운 냉기를 느낀다. 이 통증은 그대로 올라와서 양쪽 신장의
중간에 이른다. 이 통증은 3일 정도 계속되다가 그친다. 통증이 최고에
달했을 때 기를 독맥을 통하여 이환에 넣으면 인당 주위에 붉은 빛이
보인다. 의식으로 빛을 내리면 붉은 구슬 같은 것을 느끼게 되는데 이것은
미려에서 상승하려는 기세를 보인다. 그 때 의식을 그 장소에 통증부위
강하게 전신의 기를 집중시킨다. 신체 전체에 뜨겁고 찢어지는 듯한
느낌이 생기는데 몇 번이고 같은 곳에 의식을 그 장소에 강하게 전신의
기를 집중시킨다. 신체전체에 뜨겁고 찢어지는 듯한 느낌이 생기는 데 몇
번이고 같은 곳에 의식을 집중하면 강한 압박이 발생하여 요란한 소리와
열을 발하며 기는 이환을 향해 치솟는다. 동시에 전신의 모든 기운도
상승하며 마침내 두정을 뚫고 외계의 기와 섞인다. 이것이 대주천이
완성되는 순간이다. 두정을 여기는 것은 아니며 경락의 길과 같은 무형의
에너지 통로가 두정에 열리는 것이다.
선도에서는 이곳이 양신이 출입하는 곳으로 이곳이 열리지 않는 한
양신은 밖으로 나갈 수 없다. 두정이 열리면 하복부는 뜨겁고 전신의
기혈이 한 덩어리가 되어 파동친다.
금광이 하늘을 향하여 솟고 은광이 넘실거린다. 이 단계에서 온양을
하면 이환속에 둥근 것이 생기는데 이것이 현주, 현단이다. 이것을 연단의
단계라 한다.
현단이 황정에 들어가면 의식을 중단전에 집중시켜 수련을 계속한다.
이미 의식이 완전히 사라져 없어지고 무의식에 의하여 자연적 수련이 되고
있는 것이며 태식이 심오해져서 모체속에 있던 상태로 접근한다. 대주천의
초기 단계에서는 신체를 정결케 하기 위하여 단식을 하는 것이 좋다.
이 단계에서는 여러 허상이 보이며 괴상한 짐승이나 요괴가 나타나기도
한다. 이것을 마경이라고 하는데 경기공, 황기의 수련자중의 일부는 마경을
이용하여 큰 힘을 얻으려 하기 때문에 우리 나라에서는 신차력이라고
통칭했다.
만약에 여기에서 수련의 마음이 흩어지고 마음을 뺏기면 수련이
물거품이 되거나 의식을 잃게 된다. 이는 표층 의식이 완전히 억제되었기
때문에 심층 의식에 있는 것이 나타난 까닭이다. 뇌에서 일어나는 꿈과
같은 현상인데 꿈보다는 현실감이 뚜렷하여 거기에 말려들 위험도 있다.
결코 마음이 끌려서는 안 되며 이야기를 걸거나 무엇을 보아도 의지로써
완전히 묵살해 버려야 한다. 이 단계를 거치면 생과 사를 초월하고 영과
육의 관계를 초월하는 인간 본연의 진리인 우주 창조의 근원에 도달하게
된다. 우주 -> 지구 -> 인간의 생활에서 연계의 사슬이 끊어진 우주 그
자체가 되어 합류하며 종교에서 말하는 진정한 무아가 된다. 태식이 점차
깊어져서 신체가 완전히 정적인 상태가 되고 의식을 잊으면 생체의 기능이
정지되는 경우도 생긴다. 이렇게 되면 단전이 냉각하여 단광의 빛을 잃고
생명 활동까지도 정지된다. 이 상태에서는 육체가 완전히 정신의 통제하에
들어가므로 사소한 마음의 움직임도 강하게 신체에 나타난다.
중단전의 수련을 계속하면 가슴, 겨드랑이, 머리 등이 아프기도 하고
밤낮으로 번민이 일어난다. 피를 토하기도 하고 눈이 붓고 몸의 모든
구멍에서 액체나 고름같이 더러운 것들이 흐르기도 한다. 이 모든 현상은
육체를 스스로 정화시키는 것이므로 음식을 입에 대지 않아도 좋다. 만약
음식을 많이 먹는다면 내장이 자꾸 움직여서 범인으로 되돌아갈 수도
있다.
체내에 잠재했던 독이 모두 빠지면 오장의 기가 두정에 모이는데 이것이
오기조원이다. 그 속의 정으로부터 홍화가 나타나고 기에서 은화가
나타나며 신에서 금화가 나타난다. 이것을 삼화취정이라 하는데 원의
이도순의 저서인 중화집에서는 연정화기, 연기화신, 연신환허의 세 가지를
가리켜서 삼화취정이라 하여 홍화, 은화, 금화의 의미와는 다르게 설명하고
있다. 삼화취정의 단계에서는 상, 중, 하의 삼단전에 3개의 연화대가
나타나며 아기가 정좌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다. 물론 환각임에는
틀림없다.
단광은 둥글게 모여있다가 가느다란 형상이 되어 두정으로 들어가서
몸안의 구석구석을 누빈다. 그대로 계속 수련하면 사라지는데 이것이
적사귀신이다. 이 단계가 지나면 하단전에서 열기가 발생하여 다리로
흘러서 용천에 이른다. 의식을 양발의 뒤꿈치에 옮겨서 문식을 한다.
다음에는 미려를 따라 독맥으로 들어가서 이환에 이른다. 그 후에도
마음의 동요를 막으면서 계속하여 수련하면 드디어 양신이 출현한다.
이윽고 금빛의 원광이 떠올라서 허공에서 눈송이처럼 내려앉는데 이것이
천화란추라는 것이다. 이 상태가 출현하면 중단전의 의식 집중을 중단한다.
이 단계에서 지화를 시켜서 양신을 중단전에서 상단전으로 올린다.
양신이 상단전에 올라가면 열, 진동, 빛 등이 어지럽게 발생하여 굉장한
소리와 함께 두정이 열린다. 대주천 처음에 열리는 두정은 후천의 기와
교류하기 위한 것이며 출신을 위한 두정이 열리는 지금의 단계는 양신이
밖으로 나가기 위한 것이다. 양신 출입이후의 단계는 선도의 근본 목적인
시해선, 환허합동, 기화승천등의 단계이므로 생략한다. 그러나 현대의 선가,
도가에서는 이 단계를 우주 에너지와의 일체화라고 표현한다.
@ff
@[ 제5절 정좌법 @]
정좌는 동양 사람들보다도 서양 사람들에게 관심이 더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세계 어느 곳이나 인간이 있는 곳에는 종교가 발생하는데, 그 이유는
이간의 정신 상태의 불완전 때문이라 생각할 수 있다. 인간은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하여 무엇에 의지하고 싶었고, 생활로부터의 두려움,
자연으로부터의 두려움,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씻어 버리고 미래의
불확실성을 확신하기 위하여 연구하게 되었다. 종교는 신이 인간에게 정해
준 것이라고 생각하기에는 다소 어려움이 있다. 인간 그 자체의 사고
방식에 의하여 창조한 것이기 때문에 각 종교는 그 발생지와 그 발생지
특유의 시대적 감각, 풍토 등을 내포하고 있다. 대부분의 종교는 신이라는
또는 절대주, 창조주의 권위와 권력과 위대성에 의존하여 자신의 약점을
보완하려 했으며 그를 충정으로 섬기고 인정하면 영과 육의 모든 죄를
탓하지 않게 되며 영원히 영생과 행복을 누리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인간이 생각하는 인간의 영생은 현재의 생활과 비슷한 생활의 영속성을
원하고 있는 것이며, 바꾸어 말하면 육체적인 영속을 원하고 있다고 해도
될 것이다. 그렇다면 행복이란 무엇인가? 부족한 것 없이 자신이 원하는
모든 것이 다 있고 희망하는 무엇이든지 다 이룰 수 있는 것, 만약 이런
종류라면 지금 살고 있는 시대적 불만을 차후에 이루게(죽은 뒤라도) 해
주기를 바라는 마음이리라. 내가 이룰 수 없는 것을 신이 대신해 준다.
그렇다면 나는 신을 지성으로 모셔야 한다(?)
선도에서는 자신의 수련에 의하여 우주 근본에 합체시키려는 노력을
경주한다. 즉 신에 의지하지 않는다. 자신이 노력한다.
천국, 극락, 엘리시움(Elysium), 헤븐(Heaven), 파라다이스(Paradise)는
거의가 같은 의미로 볼 수 있고 인간이 지니고 있는 욕망이 굳게 뭉쳐진
단어이다. 인간의 지식, 사상과 생활 풍토 등 여러 조건에 맞춰서 배사교,
배화교, 무술교, 바라문교, 도교, 불교 등등 셀 수 없이 많은 종교가
생겨나게 되었다. 이들은 모두가 인간의 마음을 편하게 만들어 보려는
노력의 산물이라고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 가운데 인도의 요가적인 TM 정좌는 미국만 해도 수백만이 참가하고
있다. 불교의 한 분류인 선종과 인도의 요가의 연화좌와 도교의
정좌공(혹은 타좌라고도 읽음)이 결합하여 일본에서는 좌선정이라는 것이
생겼다. 이것들은 학자들 사이에 연구되어 뇌파의 변동, 학습 능력의 향상,
정신 억압 상태의 완해 작용이 있다고 발표되기에 이르렀다. 종교를 종교
그 자체의 수행에서 변질시켜 질병을 치료하고 현대 생활의 안정을
추구하려는 과학적(?) 사고 방식이 우선하고 있는 셈이다.
정좌는 도교적인 수련이거나 유가적인 수련, 불교적인 수련 등으로
구분할 수 없으며 동공에 비교한 정공이다. 원래의 목적인 종교적 차원은
논할 문제가 되지 않으며 결론을 내릴 방법이 없다. 단순히 필자의 개인
소견으로는 종교의 기도나 기원은 자신의 소망을 반복하여 이루어진
것으로 믿고 기쁨을 얻는 것이라 생각한다. 이것은 의식 또는 신지라는
것으로 앞서서 설명한 소주천, 대주천 때의 의식이 기도에 해당하는
것으로 생각한다는 뜻이다. 반복된 의식 훈련으로 자율 신경을 스스로의
의지에 의하여 조절하게 되면 의식 또는 정신으로 육체를 완전히 지배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 때에는 신을 찾으려 하지도 않고 육의 욕심도 없는
아무것도 없는 상태 즉 다시 말하여 모든 것을 초월하여 영육을 자유로이
출입시킬 수 있는 상태가 되기 위한 것이 도교적 염원이었다. 그러나
현대의 정좌적인 입장은 오감을 통제한 입정의 상태를 요구하는 정도로
그친다. 정좌의 수행은 요가를 수련하는 사람도, 도가나 불가, 유가,
묵가에서도 계속하고 있으며 그 양과 질의 차이가 다르며 종류도 너무나
많다. 정좌를 가장 단순하게 표현한다면 고요하게 앉아서 호흡을 수련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 1. 인시자 정좌법 @]
고대의 양생술에는 본래 외, 내의 두 가지 공법이 있어서 치료를 하고
건강을 유지시켜 왔지만 후에 사람들은 약을 먹거나 침구를 이용하여
치료하려 하였다. 특히 외공 쪽은 무술적인 강함만 추구하였고 내공
쪽에서는 그나마 음, 양, 오행, 감, 이, 연, 홍 등의 분분한 주역과 외단술의
이론을 도입시켜 신비한 것으로 위장하려고 하였다. 따라서 스승이 없으면
배우지 못하였고 스승이 있어도 그 방법을 배울 수 없었다. 신비를 외치고
있는 사이에 구미 각국을 비롯한 일본 등지에서 (조식법), (정좌법) 등의
이름으로 출판이 되기 시작하였고 중공 등에서 (기공법), 미국에서
(치쿵-CHIKUNG) 등의 서적이 쏟아져 나오자 가뜩이나 모르는 내용의
기공을 더 숨기고 신비한 것으로 규정시키려는 노력이 심해지고 있다.
말을 잘못 꺼내면 완전한 거짓말이 될 것이기 때문에 신비라는 허울로
숨기려 한다. 그렇지만 거짓은 이내 밝혀지고 만다.
우리들 모든 평범한 사람은 울음을 터뜨리는 그 순간부터 필수적으로
호흡을 시작하여 이 세상의 마지막 순간까지 호흡을 한다. 호흡이 있다는
것은 살아 있다는 것이며 호흡과 생명 활동은 불가분의 관계이며 분리될
수 없는 사실이다.
호흡을 담당하고 있는 중요 기관은 누구나 알고 있듯이 폐이다. 폐는
늘리고 수축시키는 단순한 작용으로 산소를 공급하고 몸 안의 탁기를
배출시킨다. 아울러서 몸 안의 습기를 조절하며 체온은 조절한다. 뿐만
아니라 폐의 수축과 팽창의 반복된 작용은 심장에 영향을 미치고 결국
인체 내부의 혈액 순환을 추진시킨다. 체내의 많은 기관들이 서로
협조하면서 각자의 역할을 하고 있는데 이 가운데 특별히 중요한 조절
작용을 맡고 있는 신경을 꼽는다면 신경 중추와 호흡 중추라 하겠다.
이것은 호흡의 빠르고 느림, 깊고 얕음에 따라서 조절 기능이 크게 변한다.
이처럼 중요한 호흡과 음식을 조절하여도 질병이 생기기는 하지만 적당한
방법을 실시한다면 어느 정도의 치료나 예방이 가능해진다.
인간이 살아가는 동안에는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병마에 시달림을
받게 되는데 질병의 경로를 내상과 외감으로 나누어서 원인을 규명하고
있다.
내상이란 장부가 서로 조화를 이루지 못했거나 일정 부위에 손상을 받은
상태이며, 외감은 기후의 변화에 따른 춥고, 덥고, 습하다는 등 조건의
악화를 말한다. 두 가지는 결과적으로 혈액의 정상 운행을 방해하고
호흡기의 기체 교환을 방해하여 질병을 유발시킨다.
중국에는 아주 오랜 옛날부터 호흡을 수련하는 양생법이 있었는데
건강을 증진시키고 질병을 예방하는 측면에서 아주 탁월한 효능을 나타내
왔다. 인간의 일반적 운동 형태를 중국 사람들은 (행), (주), (좌), (와)로
나누었다. 이 가운데 전신의 근육을 이완시키고 안정적으로 호흡 수련을
할 수 있는 자세가 (좌)이다. (행) 또는 (입)의 형태는 신체와 정신의
안정을 갖기 어려우며 (와)는 신체와 정신의 안정은 쉬우나 정신의 집중이
안 되고 쉽게 잠이 들어 버린다. 그래서 앉은 상태의 안정이라는 뜻으로
통상 (정좌)라는 명칭을 붙인 것이다.
정좌는 원래의 고유 명사가 아니고 여러 종류를 통합적으로 지칭하는데
수천년 동안 진행되어 왔다. 그 주요 목적은 혈행을 정상으로 유지시키고
병을 예방하고 병을 치료하는데 있으며 인내심을 갖고 꾸준히
노력하면(특히 매일 거르지 않고 계속) 능히 효력을 얻을 수 있다.
@[ (1) 정좌의 방법 @]
#1 자연반
#2 단반
#3 쌍반
#4 평좌;군자좌
#5 앙와
#6 측와
#7 과학좌: 주로 여성의 연공 자세로 쓰인다.
#8 거좌, 금강좌: 발을 포개지 않는다.
이상 8가지가 대표적인 자세인데 #1-#6은 앞서 설명한바 있어 생략한다.
자세는 지도자에 따라서 조금씩 다르게 설명하고 있으며 명칭에도
차이가 있다. 측와식은 사자왕와라 부르기도 하며 연화좌, 결가부좌,
반가부좌 등의 종교적 용어도 있지만 명칭만 다를 뿐이다.
@[ (2) 정신의 집중 @]
정좌시에는 아랫배에 정신을 집중시키는데 이곳을 하단전이라 한다.
아랫배에 전신을 집중시킨다는 것은 처음 수련하는 사람에게는 어려움이
많다. 들이마시면서 집중하라면 호흡이 1-2초 끊어져 버리는 현상이
생겨서 호흡의 출입이 자연스럽지 못하고 외부적인 힘으로 배를 내밀고
넣고 하는 나쁜 폐단을 습관화시킬 우려가 있다. 눈을 가볍게 감고 가는
빛이 코끝에 와서 닿는다고 생각하면서 조용하고 자연스럽게 코로 호흡을
하는데 직접적으로 들리지도 않으며 느껴지지도 않아야 한다.
입도 다물고 움직이지 않으며, 만일 입안에 침이 가득 고이면 조금씩
나누어서 천천히 삼킨다.
제일 중요한 것은 의식을 자연스럽게 집중시킬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다음 의식을 집중시키는 한 가지 방법을 소개한다.
먼저 두눈을 가볍게 감고 (수식)을 하는 것인데 일호 일흡을 (일식)으로
하여 1부터 10까지 반복하여 수를 세면 정신이 자연적으로 집중되기
시작한다. 이것을 심식상의라고 한다. 그러나 수식에 의한 정신의 집중에는
어느 정도의 한계가 있으며 초보자의 수련에 적합하다. 의식에 신경을
쓰며 코끝이나 호흡에 신경을 쓰고 있어도 잡념이 들게 되고 갑자기 다른
상상을 하게 되는데 이것은 연공 시일이 길어져야 해결되는 문제이다.
@[ (3) 호흡 @]
일반인의 호흡을 짧고 얕게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폐부를 확장시키고
수축시키는 역량이 부족하다. 일부러 큰 힘으로 반복한다고 하여도 몇 회
못 가서 지치게 되다. 따라서 혈액이 청결하지 못하여 질병에 걸리기 쉽다.
호흡 기식의 출입은 극히 가볍고 극히 세밀하게 하면서 자신의 귀에
숨소리가 들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 기식은 느리면서도 길어야 하고
의식적으로는 아랫배에 도달할 수 있어야 한다. 자연스럽게 되도록
반복해야 하며 힘을 사용해서는 절대 안 된다. 인내심을 갖고 수련에
임하되 1-2년에 결과를 얻겠다는 생각은 버리고 평생을 수련한다는
생각으로 임해야 한다.
인체의 폐부 아래쪽 위의 상부에 있는 횡격막을 흡기시에 아래로
내려가서 늘어나며 호기시에 위로 수축한다. 횡격막의 움직임이 영활하지
못하거나 힘을 넣어서 호흡을 하면 가슴의 어느 한곳에 통증이 생기거나
가슴이 답답한 번민이 생긴다. 극히 부드러운 상태 하에 호흡에 맞춰서
부드럽게 하도록 주의한다.
복부는 대소장이 주체로 되어 있으며 매우 유연하여 혈액이 체류하기
쉽다. 호흡이 깊어지면 복부에 탄력이 생기면서 복부에 체류하고 있던
울혈이 사라지고 기가 사지에 충만하게 된다. 정좌에서는 호흡의 기를
코로 출입시키며 입을 사용하지 못하게 한다. 그 이유는 코의 안쪽에는
많은 털이 있어서 먼지와 미생물의 진입을 마고 기도의 감염을 방지하기
때문이다.
정좌에서는 입을 다물며 평소의 생활에서도 입을 다물도록 권유한다.
그러나 과격한 호흡을 하는 경기공의 수련에서는 입을 사용하여 호흡을
하고 있는데 이는 다량의 공기를 빠른 순간에 들이쉬기 위함이다.
@[ (4) 원리 @]
노자의 말에 (부물예예 각복귀기근)이 있다. 이 말은 만물에는 각각
근본이 있다는 말이다.
초목은 배에서 싹이 나며 싹에서 줄기와 가지와 잎이 난다. 적은 것은
점차 커지며 큰 것은 점차 소멸되어 간다. 땅에서 수분과 양분을 받고
자연의 열과 빛과 공기를 받으며 자연의 기에 접한다. 인류가 세상에
나타난 것이 수억만년 전이라고 하여도 인간은 인간 개체로서의 근본이
있기는 마찬가지다.
인간의 근본은 난세포와 정세포가 태중에 결합하니 이것이 초목의 배에
해당된다. 태는 인간의 배꼽에 연결되어 있고 이 배꼽에서 영양을
흡수하게 된다. 사람의 성장의 근본이 배꼽이기 때문에 인간의 근본을
배꼽이라 한다. 단전이라는 말은 도가의 연홍 등의 이론에서 취해진
것이며 중심이라는 말로 대신할 수도 있다.
정좌법은 심의를 응집하여 중심을 한곳에 주지시켜 안정을 시키는
것이다. 수행을 오래 하면 자연적으로 전신의 세포가 활발하게 활동하며
번뇌가 생기지 않는다.
유가는 주정, 도가는 포일, 불가는 선관이라 하여서 이름이 제각기
다르지만 그 실속은 중심의 안정을 구하는데 있다. 인체의 구조는
복잡하면서도 정묘한데 불가사의한 면도 있다. 체외에서 섭취한 양분을
나르고, 체내의 각종 노폐물을 배설시키는 신진대사의 작용은 쉬지 않고
계속되는데 이는 대체로 순환기에 의하여 진행된다. 순환기라고 하면
심장을 포함하여 혈관, 임파선 등을 말한다. 심장에는 네 개의 방이 있어
혈관으로 보내며, 혈관에는 동맥과 정맥이 있다. 임파선은 전신에 분포되어
있고 정맥과 관계가 있다.
정맥 중의 자색의 피가 변하여 동맥으로 들어올 때는 홍색의 피가
되는데 이 순환에는 약 24초가 걸린다. 하루 밤낮을 3천 600바퀴를 돌게
되며, 보통 사람의 호흡은 2만여 회를 한다. 이러한 작업은 그 작업량으로
보아 엄청난 양이지만 우리가 느끼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 운행과 호흡에
문제가 생기면 혈액이 신체에 적체되어 건강을 유지할 수 없고 각
기관에는 질병이 생긴다. 혈액이 정체된다면 모든 병이다 생길 수 있다.
호흡이 합당하지 못하면 산소와 이산화탄소의 교환이 불가능해진다.
평범한 사람의 전신의 전체 혈액량의 절반이 복부에 있는데 배의 탄력이
없으면 많은 울혈이 생겨서 다른 부위에 실조 현상이 나타난다.
내장 기관은 대뇌에서 직접 지시하여 움직일 수 있는 곳이 아니기
때문에 혈액 순환은 그만큼 중요하다. 심장 박동의 힘이 미약해지면 정체
현상이 되기 쉽다.
인체에는 육체와 정신이 있는데 해석이 어려운 쪽은 정신이며 종교와
철학이 이곳에서 발생되었다. 심의가 육체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크다.
창피를 당하여 수치심이 들면 얼굴이 빨개진다. 깊은 우울과 슬픔으로
인하여 계속적으로 불면증에 시달리면 머리가 희어지는 등 정신이 육체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많다.
정신은 형체를 파악하는데도 영향을 끼쳐서 유쾌할 때 아름답게 보이던
것들도 슬플 때에는 더럽고 추하게 보인다. 쾌감이 있으면 식욕이
증가하고 불쾌하면 식욕도 떨어진다. 이는 정신적 영향이 위나 장을
지배했기 때문이다. 분노하거나 상대를 질타하고 불평이 많으면 혈액이
흐르는 각 조직에 독소가 발생한다. 이것도 정신이 혈액에 영향을 끼쳤기
때문이다.
최면술을 이용하여 암시를 하면 뜨거운 불 속에 손을 넣어도 화상을
입지 않고 차가운 물 속에서 화상을 입는 현상이 나타난다. 이는 정신이
육체를 능히 좌우할 수 있다는 증거이리라. 정좌에 의하여 능히 정신
통일을 할 수 있으며 신체 모두를 명령하여 따르게 할 수 있다.
인체의 중심은 생리적인 면에서 안정을 꾀할 수 있으며 정신이 통일된
뒤에는 정신도 중심에 이르게 되어서 몸의 중심과 마음의 중심을 구별할
수 없게 된다. 따라서 중심이 안정되면 몸도 건강을 유지하게 되고 마음의
평화도 누리게 된다. 육체적 단련에 치중하는 사람은 정신을 소홀히 하고
정신적 단련을 하는 사람은 육체적 단련을 소홀히 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것은 신심일치의 근본에 어긋난다 하겠다.
중심은 안정은 배꼽 아래의 복부가 충실해짐을 뜻하며 탄력이 생기고
체기가 화평해지고 심의가 일점에 모인다.
인간을 육신과 정신의 면으로 볼 때에 눈에 보이는 유형의 나와 정신의
나가 있는데, 정신의 나는 수련에 의하지 않고는 키우기가 극히 어렵다.
지식 수준이 높은 사람들은 자신의 정신적 자아가 성숙한 것으로 대개
착각하는데 이는 잘못이다. 정신의 나는 양신이 나타난 단계, 즉 의식과
무의식을 자유로이 넘나들 수 있는 단계가 되지 않으면 조절할 수 없기
때문이다.
보통 사람들은 눈에 보이기 때문에 생기는 욕심, 귀에 들리기 때문에
생기는 욕심, 입이 있기 때문에 생기는 욕심, 몸을 가졌기 때문에 생기는
욕심에 이끌려 생활하고 있어서 정신의 나는 볼 수가 없다.
중심이 우울하고 혼란한 이유로 위로 떠서 가슴으로 오르면 전신의 각
기관은 조절 기능을 잃게 되고 가벼운 증상이면 질병이 생기지만 무거운
증상일 때는 죽음에 이르게 된다. 아무리 근육을 단련하여 극히 강하고
단단하게 보이는 사람도 질병을 막아내지는 못한다.
선사나 수도자가 심의를 굳게 다졌을 때, 나약해 보이는 신체를 가졌다
하여도 병마를 이기고 장수함을 우리는 본다. 중심의 안정은 형과 신이
일치가 되고 이신 역형을 가능하게 한다.
@[ (5) 정좌의 실제 @]
정좌의 실천 방법은 둘로 나눌 수 있는데 첫째가 단정한 자세이며
둘째가 호흡 조절이다.
정좌의 수련 장소는 공기가 잘 통하는 조용한 방이면 적당하지만 사람의
왕래가 많거나 소란해서는 좋지 않다. 그리고 벽면에는 자극적인 사진이나
그림, 각종의 가구들을 없애는 것이 좋다. 물론 좌식에 들어갈 때는
허리띠를 풀고 반지, 시계, 목걸이 등은 모두 풀어 버린다. 그 다음 신체를
곧게 세우고 척추가 굽혀지지 않게 단정한 자세를 취한다. 정좌를 마친
후에도 서서히 눈을 뜨는 것이 좋으며 수족의 움직임도 급격히 해서는 안
된다.
1. 자세의 주의
반좌의 자세를 취할 때는 왼다리를 오른다리 위에 올리고 오른 다리를
왼다리의 위에 올린다. 이것을 쌍반 또는 부좌라고 한다. 신체가 전후 좌우
어느쪽으로도 기울지 않도록 유의한다. 나이가 많아서 반좌가 어려우면
단반으로 해도 무방하다. 처음 반좌를 하면 발이 저려 오는데 참을 수
있을 때까지 참고 견디면 연공 회수가 늘어남에 따라서 자연스럽게 될 수
있다. 그래도 참을 수 없는 사람은 발을 풀고 쉬었다가 다시 자세를
잡는다. 발이 저려올 때 충분히 참고 견디면 다시 원상태로 회복되는데 그
후에는 다시는 저리지 않게 된다.
정좌 시 몸을 아주 조금 앞으로 숙이는데 이것은 심와부를 내려서
횡격막의 이완을 시키기 위한 방법이다. 처음 정좌를 하고 있으면 심와
부위가 막히고 답답해지는 느낌을 받는다.
엉덩이는 약간 뒤로 내민 듯한 자세를 취하는 것이 좋다. 척추의 형태가
세 번 휘어진 활과 같이 되어 있으며 엉덩이 근처에서는 밖으로 휘어져
있다.
정좌 시의 양손은 가볍게 서로 잡아서 아랫배 앞에 두는데 네 손가락은
모으고 엄지손가락만 서로 교차된다. 혹은 왼손으로 오른손을 잡고 혹은
오른손으로 왼손을 잡는데 어느 쪽이든 좋다. 목을 곧게 세우고 얼굴은
정면을 향하면서 두 귀는 들려도 들리지 않는 것처럼 신경을 차단시키도록
노력해야 한다. 물론 눈은 가볍게 감는다. 이는 깊이 감을 때보다 집중이
잘 되기 때문이다. 입을 다물고 혀끝을 입천정의 앞쪽(윗이빨 안쪽뒤)에
대며 코로만 호흡하도록 한다.
2. 정좌의 시간
정좌의 단계가 아주 깊어지면 시간이 길어지겠지만 대체로 규칙적인
시간을 정하고 그 시기도 정하는 것이 좋다. 아침 일찍 기상했을 때에
시작하거나 저녁 취침 전에 한다. 경우에 따라서(질병 등의 변화) 하루
2-3회 실시할 수도 있다. 기공 요양소 등에서 전문적으로 정좌를 한다면
지도자의 지시에 전적으로 순응해야 한다. 아직 우리 나라에는 기공이
체계적으로 전해지지 못하여 전문 연구소나 요양소가 없는 아쉬움이 많다.
하물며 태극권 정도도 정확하게 아는 삶이 적은데 기공까지는 긴 시간이
걸릴지도 모른다. 한 번의 수련을 불필요하게 오래 할 것이 아니라 매일
계속하여 부단히 수련함이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첩경이다. 보통 한 번에
30여 분 정도면 적당하고 40분, 한 시간까지 늘려 나간다. 더할 필요가
있으면 아침 저녁으로 나눠서 한다. 취침 전에는 15-20분 정도로 하고
아침에는 배를 상하로 문지른 뒤에 호흡을 조정한다. 가능하면 대소변을
마친 뒤가 좋고 소금물로 입을 헹구어 뱉는다. 물론 식사 후 최소한
5-6시간이 지난 뒤가 적당한 시간이다.
3. 정좌 시의 호흡
인간의 건강이 금전보다 귀중하다면 이론적으로는 수긍이 가겠지만
실천하기는 힘들다. 돈을 벌고 윤택한 생활을 위하여 노력은 하지만
건강을 위한 노력을 거의 안 하는 편이다. 실제로 골프, 테니스, 수영, 사냥
등 여러 가지 스포츠도 건강에 도움이 될지 모른다. 그런데 인체의 근본인
음식과 기의 조절이 최대의 건강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이라 설명하면
웃는다. 그러나 음식의 무절제는 체내 각 기관을 파괴시키고 울혈을
증가시키며 호흡과 기력의 약화는 질병을 가속시키는 것이 명확한
사실이다. 동남아 각지의 공원에는 태극권과 기공의 인구가 꽉 차 있건만...
자연 호흡: 일호 일흡을 일식이라 한다. 호흡 기관이라 하면 밖으로는
코, 안으로는 폐의 두 가지로만 줄여서 생각할 수도 있다. 폐부에서 혈액을
정결케 하며 입을 통하여 흡수한 에너지를 활동시켜 효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기를 첨가시켜 활성화한다.
정좌에서는 자연 호흡이라 하는 것은 복식 호흡이며 일호 일흡을 필히
하복부에 이르게 한다.
흡기 시에는 공기가 폐로 들어와 충만하게 되고 폐가 늘어나면 횡격막을
눌러서 아래로 내려보낸다. 이 때 폐는 비고 부드러워지며 복부가 밖으로
볼록 나온다. 호기 시에는 복부가 수축되고 횡격막은 위로 당겨지는데 이
때 폐 아래의 탁기가 밖으로 빠진다.
호나 흡의 어느 경우에도 균일하게 그리고 점점 깊고 길게 하는 것이
호흡의 요령이다. 아랫배가 충실해질 수 있도록 한다는 생각으로 배에
힘을 넣는다면 이는 잘못이다.
호흡의 출입은 점점 가늘고 미세하게 해야 하는데 오랫동안 반복해서
수련하면 자신이 느끼지 못하는 가운데 호흡이 이루어진다. 이것은
무호흡이라 하는데 체표의 각 모공으로 직접적인 출입이 이루어진다고
한다.
정호흡: 이것은 바꾸어 말하면 역호흡이라는 것인데, 호흡을 깊고
세밀하게 하는 것이나 복부에 도달되는 느낌으로 한다는 것은 앞서 설명한
자연 호흡과 동일하다.
다만 호와 흡에서 이루어지는 복부의 팽창과 수축이 상반된다. 그러나
횡격막을 상하로 움직인다는 목적은 동일하다.
호식에서 느리고 길게 하며 배꼽 아래의 하복부를 팽창시킨다. 복력이
충만되고 견고해지면 아랫배에는 기가 가득차고 흉부는 공송이 된다.
흡기시에는 깊고 길게 들이마시는데 공기가 가득차면 제하복부를
수축시킨다. 호기나 흡기도 극히 조용히 가늘게 한다.
자연 호흡이나 정호흡 모두는 횡격막의 운동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이며
중심을 안정시키기 위한 방법이다.
호흡은 연습할 때에는 한 가지의 자세를 정한 뒤에 먼저 짧게
들이마시고 점차로 길게 한다. 숙달이 되면 1분에 한 번 들이쉬고 1분에
한 번 내쉬는 정도로 하면 된다.
정좌를 오래 하면 제하복부에 일종의 진동 현상이 나타나는데 이것은
배의 힘이 충실해지고 있다는 증거이다. 그리고 진동이 있기 수십일
전에는 배 아래에 뜨거운 기운이 감돌고 움직이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진동이 일단 시작되면 배에서부터 몸 전체로 전달이 된다. 만약 진동이
생기면 미려에서 척추를 따라서 머리에 의식으로 이끌고 다시 심와부로
내린다. 이 때는 전신이 뜨거워지는 것 같고 유쾌해진다.
이 진동이 생기는 이유는 설명하기가 곤란하다. 그러나 혈액이 모이고
힘이 집중되고 기가 집중되어 생동, 생열이 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진동은
사람에 따라서 빨리 나타나기도 하고 늦게 나타나기도 하는데 체질에
따라서 차이가 생긴다. 진동이 있다고 하여 효력이 전부 발생한 것이고,
진동이 없다고 하여 효력이 없는 것은 아니다. 즉 진동이 있고 없는 것과
연공의 성과와는 관계가 없다는 말이다.
옛부터 양생법에는 내외가 있다 하였다. 외라는 것은 동적인 기공, 즉
팔단금, 태극권을 비롯한 수없이 많은 종류의 동공을 말한다. 가장 빠르고
정확한 양생법을 실천하려면 동 정을 필히 겸하여 수련해야 한다.
@[ 2. 불가 정좌법 @]
도가의 방법을 위주로 한 수련은 각병연년을 이룩하기에는 족하지만
생사를 초월하고 번뇌에서 벗어나기에는 부족하다.
불가의 방법은 생사를 초월하는데 목적이 있으며 각병연년은 둘째적인
목적이다.
@[ (1) 정좌 전후의 조화 @]
1. 조음식
사람의 육체는 음식으로부터 영양을 흡수하고 혈액을 만들며, 혈액에
영양을 공급하기도 한다. 음식의 섭취가 지나치게 많으면 위나 장에 큰
부담을 주고 너무 적으면 영양이 부족되어 정과 기가 줄어든다. 음식은
항상 적게 먹어야 머리가 맑아진다고 하였다. 수련을 위해서는 갖가지의
욕심을 버리는 것이 좋다. 그 가운데도 먹고 싶은 욕심을 절제하는 것은
큰 의의가 있다.
실제로 횡격막을 움직이는 데 있어서 위와 장이 가득 차 있으면 내장의
안마 운동이나 의식의 집중이 거의 되지 않으므로 사전에 충분한 준비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2. 조수면
사람이 정신적 또는 육체적으로 피로가 쌓이면 휴식을 취하여 그 체력을
회복하게 된다.
휴식 중에는 수면이 가장 많은 시간을 차지하고 있다. 수면이 지나치게
많으면 심신이 혼미해지며 정신 건강상 좋지 않다. 너무 적을 경우에도
체력이 전부 회복되지 못하여 정신이 허황되며 수련 중 잠들어 버릴
염려도 있다.
그러나 정좌 수련이 오래되면 잠이 점차 줄어드는데, 그 때는 일부러
잠을 자려고 노력할 필요는 없다.
3. 조복삼독
사람이 살아가면서 느끼게 되는 일체의 번뇌도 근본적인 다음의 몇
가지에서 파생되고 있다.
탐욕: 사람은 부모의 욕애에 의하여 정자와 난자가 만나고 태가
형성되면서 몸이 생겨 성장한다. 태를 벗어던진 인간은 육신이 자람에
따라 다시 반복하여 수도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음욕을 품으며 남자는
여인을 찾으려 노력하고, 여인은 남자를 찾아 결혼이라는 것을 하게 된다.
음욕을 해소시킬 수 있는 합법적인 방법의 하나인데 시간이 지나면 음욕의
눈길은 또 다른 곳으로 나가게 된다. 이것은 자신이 태어날 때 그렇게
태어났으며 돌고 도는 사사생생의 상속이기에 끊일 줄을 모른다. 음욕이
완전하게 사라진다면 죽음의 바다에 이르게 되는 것이다. 마음장상의
단계에 이르른 선도인도 음욕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욕심이 사라지려면 생과 사를 완전히 초월해야 하는데 처음부터 음욕을
완전히 끊어 버리기는 어렵고 절제에서 시작하여 점차 줄이는 것이다.
음욕의 발동을 억제시키지 않고 그대로 따르면 음욕은 점점 증가하게
된다. 아울러서 신체의 모든 감각은 성감 쪽으로 몰리게 된다. 흔히 말하는
눈이 뒤집혔다는 표현이 되는데 나방이 불을 보고도 뛰어드는 것과 같은
결과가 될 것은 틀림없다.
진에: 사람은 우연한 기회에 물건을 보면 욕심이 생겨서 갖고 싶어지고
갖게 되면 기쁨이 온다. 그러나 취하지 못하면 진에가 되는데 이 때문에
투쟁이 생기고 사람의 생명을 죽이기까지 한다.
진에는 욕심에서 비롯되는 마음속의 독이므로 꼭 이겨야 한다.
우치: 우치를 바꾸어서 말하면 무명이며 이것은 탐과 진의 근본이다.
마음이 명경과 같이 깨끗해야 무량공덕을 쌓을 수 있다. 그러나 우리는
어리석어서 망상에 쫓기고 쓸데없는 것들에 집착하며 죄업을 쌓고 있다.
4. 조신
조신이란 신체의 자세를 항상 주의하여 바르게 한다는 뜻이다. 평소에도
난폭한 행동을 삼가하여 심의가 부동하여 입정이 안 되는 것을 사전에
막아야 한다. 연공 중에는 앞서 설명한 자세의 원칙에 맞추도록 해야 한다.
5. 조식
정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조식이다.
옛사람들은 식의 형태를 풍상, 천상, 기상, 식상으로 나누었다. 코 속에
공기가 출입할 때 소리를 느낄 수 있는 것이 풍상이고, 소리는 나지
않으나 흡족하게 통하지 못하는 것이 천상이며, 소리도 없고 급작스럽지도
않지만 정세하지 못한 것을 기상이라 한다.
평소의 수련에서 부조화적인 삼상을 느낀다면, 즉 마음이 안정되지 못한
것이므로 코의 공기 출입을 극미, 극완, 균균하게 하면서 수식법을
이용하여 마음을 집중시킨다.
조식은 혈액의 유통을 좋게 하며 몸 전체를 따뜻하게 한다.
6. 조심
수련 중에는 마음속에 산란함이 생기거나 무엇에 쫓기고 있는 듯한
조바심이 생기기도 하며 잠이 든 것처럼 혼미해지기도 한다. 또는 중도에
포기해야 할 전도의 억압감을 갖게 되는데 이것들은 평소의 생활 습관과도
관계가 있다. 이것저것 쓸데없는 것들이 마음을 쓰게 하며 때로는 통증이
오는 것같이 느끼기도 한다.
이 때에는 먼저 상쾌한 기분을 상상하면서 마음속의 기운이 새로운
것으로 바뀌고 있다고 생각하고 여인의 모습이나 여성에게는 건장한
남자의 모습이 나타나면 떠오른 화상을 상상에 의하여 죽여서 뼈와 육과
영혼으로 분리한 뒤에 영혼은 보내버리고 뼈와 육은 태워 버린다. 강한
의식으로 한다면 다시는 나타나지 않으리라 본다. 이는 자신의 정이 점차
커지기 때문에 성욕으로 변하려 하는 단계가 되었다는 증거이다.
마음을 호흡에 일치시켜 호흡의 출입에 맞추면 심지를 더욱 고요하게
안정시킬 수 있다.
@[ (2) 정수지관 @]
1. 수지
지는 정좌시의 지식망념이며 이 수지의 법에는 세 가지가 있다.
번연지: 번은 마음속에 얽혀 있음이며 심중에 잡념이 생기고 사물과
결부되는 것이 연이다.
연은 모든 물건이나 사람을 대할 때마다 찰나에 생겨난다. 이것을
반연이라고 한다. 연과 번을 멈출 수 있는 방법에는 번심정상, 번심발제,
번심비단, 번심제하, 번심어지의 5가지가 있다.
번심정상은 말 그대로 심념을 두정에 주고 그곳의 한 점을 상상하는
것이다. 오랫동안 지속하면 머리가 어지러운 증상이 나타난다.
번심발제는 머리털이 살과 만나는 곳의 어는 한 점에 의식을 집중하는
것이면 번심비단은 코끝에 의식을 집중하여 숨의 출입이 보이는 듯
상상하는 것이다. 번심제하는 가장 많이 쓰이고 있는 방법인데 현대
용어인 의수단전과 같은 뜻이다. 번심어지는 기혈을 하강시키기 위한
방법으로 앉아있는 지면을 생각하는 것인데 별로 쓰이지 않는다.
제심지: 제심은 심념이 일어나는 곳에서 제지하여 흐르거나 움직이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정신의 혼란과 망상을 억제시키는 것이며 갖가지의
혼란이 초래하면 지켜 호위하는 마음으로 수련의 안정을 찾을 수 있다.
체진지: 마음속에 티끌만큼도 의지하거나 심려하는 것이 없는 상태이며
호흡은 지식이 된다. 앞서의 제심지에서의 호흡은 먼지가 들어오는 것처럼
세세한 것이나 체진지는 부모로부터의 인연을 끊고 번뇌에 집착되지 않는
상태이다. 부모의 인연을 끊는다는 것은 부모와 멀어져 있다는 것이
아니라 사사생생의 돌고 도는, 즉 모든 음욕을 제하고 마음속에 번과 연이
없는 상태이다.
2. 수관
관이란 관찰이며 안으로는 몸과 마음을 관찰하는 것이고 밖으로는
산하대지를 하나 하나 관찰하는 것이다. 첫째 삼독을 없애기 위한 세
가지의 관법을 우선으로 하는데 탐, 진, 치를 수관에 의하여 퇴치시킨다.
음욕이 많은 사람은 수부정관을 이용한다.
자신이 수태될 때 아주 더럽고 오염된 부정한 정과 혈로 합하여서
이루어진 것이라 생각한다. 태의 위치도 어머니 뱃속의 똥이 가득한 곳에
위치하여 항상 썩고 있었으며 겨우 죽지 않고 출태한 후에는 부정한 몸을
가졌기 때문에 머리 끝에서 발 끝까지, 그리고 밖에서 안에 이르기까지
더럽고 불결한 것으로 가득 차 있다고 생각한다. 양눈과 양귓구멍 그리고
코, 입, 대소변 등 9개의 규로 시도 때도 없이 악취가 나는 액체가 흐르고
털구멍으로는 땀이 냄새나게 나오고 있다고 생각한다. 안으로 장부에는
썩은 피고름과 피오줌과 똥이 가득히 차서 더럽기 짝이 없으며 그 다음은
죽어서 썩고 냄새가 진동하는 것을 상상한다.
남자는 여자를 볼 때에 하나의 가죽 주머니에 썩고 냄새나는 것이 가득
들어 있는데 겉만 덮어 칠하여 아름답게 보이려 한다고 생각함으로써 만약
접한다면 그 즉시에서 썩어 없어질 것으로 상상한다. 물론 여자가 남자를
볼 때도 마찬가지이다. 그러면 음욕은 스스로 사라져 없어질 것이다.
불가의 수련자들이 입버릇처럼 되뇌이는 가죽 부대라는 말이 여기서
유래된 것이다.
평범한 교양으로 생각할 때는 잔인하고 추악한 생각마저 들지만 음욕은
만욕을 이끌어 가는 첫째의 독소이다 라는 말을 잊어서는 안 된다. 가끔
수련에 실패한 사람들이 푸념으로 하는 말에, 참아서 무슨 소용이 있으며
살면 얼마나 산다고 하는 말이 있다. 물론 이 모두 수련자가 각자의
마음에 달여 있는 것이니...
진에가 많은 사람은 수자비관을 응용한다.
나와 중생은 본래 평등한 것이며 너, 나의 분별이 있을 뿐이다. 자는
남에게 베풀어 기쁘게 하는 것으로 추운 사람에게는 옷을, 배고픈
사람에게는 먹을 것을, 피로하고 지친 사람에게는 휴식을 주는 것들이
모두 이에 해당한다. 자비는 원수와 친구를 같이 대할 수 있는 마음이며
중생의 번뇌를 제거시켜 준다. 평소에 이러한 마음으로 무든 것을
바라본다면 진에는 사라진다.
우치는 수인연관을 이용한다.
우치는 삼독 중 가장 제거하기가 힘든다. 이것이 제거될 때 진정한
수관이 이룩되는 것이다.
세상의 모든 사사물물은 내인과 외연을 따라서 생겨난다. 종자와 같은
것이 인이며, 수, 토, 시절 등이 연이다. 인과 연이 합하여 씨앗은 싹이
트고 싹에 서 잎이 나고 줄기가 생기면 꽃이 피고 열매가 맺는다. 씨앗이
없이는 싹이 터서 열매를 맺지 못한다. 시절이 맞지 않아도 싹을 낼 수가
없다.
세상의 모든 생물은 스스로의 자성에 인연에 의하여 순응하며 살아간다.
인연이 분산되면 죽음에 이르는 것이며 나 역시 그와 같다. 전생의 업이
인이며 부모가 연이다. 인연이 합쳐서 태어나고 인연이 분산되면 죽는다.
사사생생, 생생사사, 찰나찰나, 부득초주.
항상 하나 하나를 인연으로 관찰하면 능히 우치를 깨뜨리고 지혜를 얻을
수 있다.
@[ (3) 지관쌍수 @]
수련 시에 지에만 몰두하고 있으면 마음이 혼란하며 가라앉고 관에만
지나치게 몰두하면 마음이 산란해진다. 따라서 지와 관은 같이 수련해야
효능을 얻을 수 있다.
부 침의 마음도 쌍수지관으로 치유할 수 있다. 정좌시에 만약 마음이
부동하면 수지로써 멈출 수 있다. 만일 마음이 혼미하며 잠을 자고 싶을
때에는 수관으로 조명한다. 만약 수지로써 마음이 안정되는 것을 스스로
느낀다면 그대로 지를 채용하고, 수관으로 심신이 명정함을 스스로
느낀다면 수관으로 안심한다.
정과 혜를 균등하게 하기 위해서는 쌍수지관이 필요한데 어느 한쪽의
수련에만 치우치며 마음에 동요가 생길 수 있다.
수지공을 오랫동안 하게 되면 망념이 사라지고 능히 선정을 얻을 수
있다. 수관공이 오래 되면 깨달음을 얻어 진혜가 생긴다. 그러나 정이 많고
혜가 적은 것은 치정이라 한다. 이 때 수관으로 마음을 비추어 심경이
점차 밝아진다.
혜다정소하면 광혜가 되어 마음이 요동치고 산란해지며 바람속의
등불같이 되어 명료하게 판단할 수 없다. 다시 수지를 계속하여 정심을
얻으면 어둠속의 등불같이 역력 분명하게 사물을 대할 수 있다. 따라서
지관쌍수는 정, 혜 균등의 수련이다.
@[ (4) 수시대경수지관 @]
앞에서 설명한 지관은 정좌 수행 중의 방법을 설명하였는데 이것은
일체의 생활과 환경에 결부시켜 수행해 나가야 한다.
가거나, 앉거나, 머물거나, 눕거나, 일을 하거나, 말을 하거나 어떠한
언행에도 수지관을 해야 한다.
갈 때는 마음속에서 판단하기를 어떤 욕심을 위해서 가는 것인가 번뇌가
생기거나 좋지 못한 일, 무익한 일이면 즉시 가기를 멈춰야 한다.
만일 좋은 일 유익한 일을 행한다면 인이 있어서 가므로 번뇌와 선악
등의 업을 미리 알아서 끊어야 하며 허망 부실의 망녕을 스스로
없애버린다. 이것이 행중수지이다. 또한 행중의 수관으로 마음 구석 구석을
비추어 필히 공, 허의 마음을 만들어야 한다.
머무름에 있어서 욕심으로 머무는가, 좋은 일인가 무익한 일인가 하는
번뇌가 생긴다면 즉시 머물지 말고 떠나야 한다.
좋은 일에 머물게 되면 인이 있어 머물게 되므로 번뇌, 선, 악의 업을
일체 끊어야 한다. (무엇을 얻을까)하는 심중의 상태를 스스로 끊어야
한다. 다시 몸과 마음을 관법으로 비춰서 공적의 경지에 이르러야 한다.
앉아 있을 때에도 무엇을 위하여 앉아 있는가 선과 악, 업의 번뇌가
생기면 앉지 말아야 하며 좋은 일 유익한 일에만 자리를 같이 해야 한다.
앉아 있음에도 수관 수지를 계속하여 공적의 경지에 도달하도록 한다.
누워있어도, 일을 할 때도, 소리를 들어도, 향기를 맡아도, 음식을
보아도, 접촉을 하여도 쾌락은 일순간이며 찰나의 허망한 것임을 일고
지관의 법으로 마음이 공적한 상태로 되도록 해야 한다.
@[ (5) 염불지관 @]
많은 사람들이 지관 법을 배운다 하여도 마음이 어둡고 약하여 혼자
힘으로 성취할 수 없을 때, 온힘의 뜻과 마음으로 (나무아미타불)의 여섯
글자에 생각을 집중시키며 왕생서방극락세계를 염원한다. 자신이 죽을
때에는 불전에 이끌려 삶을 얻게 되고 법의를 입고 선장을 짚어 극락을
누비며 살아간다는 신념으로 행한다.
모든 망념과 정신의 혼란을 한마디 (나무아미타불)에 귀일시켜서 모든
생각을 집착시킨다면 망념은 사라진다.
또 염불을 할 때는 마음속으로 아미타불을 상상하고 현재 내 앞에서
광명을 비치고 있으며 장엄하게 앉아 있다고 생각한다. 중생이 부처를 볼
수 없는 것은 우치하기 때문인데 전심으로 염불을 하면서 오랫동안 관상을
하면 나와 부처는 서로 연을 맺고 필히 부처를 만나게 된다는 것이 수관의
한 방법이다.
이 방법은 어떤 때, 어떤 곳을 막론하고 행할 수 있으며 일자 무식의
우매한 사람이나 학식이 뛰어나다고 자부하는 사람도 성공에 있어서는
서로 동등하다. 다만 믿음이 얼마만큼 견고한가에 따라서 성공도 할 수
있고 실패도 할 수 있다.
@[ (6) 마사 @]
정좌의 수련을 하고 있을 때 마음이 깨끗하지 못하면 마사가 발생한다.
무론 실제로 나오는 것이 아니라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다. 마음이
혼란하지 않으면 마는 절대로 소요를 일으키지 못한다.
마사는 첫째 악신, 맹수의 형상으로 나타나서 안정하지 못하게 하며
둘째는 아름다운 여인이나 남성으로 나타나서 탐욕이 생기게 하여 정심을
깨트린다. 셋째는 나쁘지도 아름답지도 않은 평범한 상태에서 마음을
흔들어서 선정을 깨트린다.
정좌 중의 마는 허망한 것이므로 구석구석을 관하여 부셔 나가며
소멸시켜 버린다. 수지 수관의 법으로 물러가지 않으면 부처를 부르거나
불경으로 대적하여 소멸시킨다. 내가 정념으로 가득 차 있으면 필히
승리한다. 마경이 사라지면 기쁨이 오고 마음이 흔들리지 않게 된다.
@[ 3. 요가 정좌법 @]
요가는 약 5천년 전 인도에서 발생되었으며 깨달음을 얻기 위하여
정신과 육체를 훈련하고 자기 자신의 진정한 자아와 일치되고자 하는
수행의 하나이다.
요가의 수행 목적은 범아일여, 신인일여, 심신일여의 상태를 이루는
것이다.
인간은 살아가면서 여러 가지 고뇌를 벗을 날이 없으며 항상 그 고뇌를
벗어버리기를 원하였다. 처음에는 아사나에 의하여 몸의 균형을 유지하고
푸라나야먀(호흡)으로 기를 조절하며 정신 통일의 방법에 의하여 마음을
순화시킨다. 요가는 정적인 운동이면서도 마음껏 움직여서 남는 에너지를
발산시킨다.
인도인들이 생각하는 세계관은, 인간의 일생이 한순간에 끝나지 않고
영속하여 되풀이되는 생과 사로 이루어진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 세상은
환상의 세계이며 그 소거에서 업을 만들어 가고 있다고 한다. 현재의
우리는 과거의 행위에서 만들어진 업에 따라서 정해진 인생을 살면서 지금
행하고 있는 각종의 행위가 다음의 생애를 결정한다고 믿는다. 그리고
다음 생애에서는 그 업에 지배되고 속박당하고, 고통을 받게 된다.
수행에 의하여 업을 끊고 윤회의 사슬을 끊어서 지금 이 환상의
세계에서 해방되면 참 자유를 얻게 되며 이것이 삶의 궁극적인 목표이며
이상이라는 것이다.
생과 사는 윤회에서 탈피하는 것이 해탈의 경지라 하지만 이보다 한
단계 위의 경지는 진정한 자아(아토만)을 아는 것이다. 여기에서 말하는
자아는 나의 속에 있는 나를 뜻하는 것이 아니고 자아의 속에 들어가
자아를 벗어버리고 생명의 본체에 접하는 것을 말한다. 이것이
우주관이라는 것이다. 대우주의 작은 개체로의 소우주 의식이 실감될 때
참다운 해탈이 되었다고 한다. 이러한 사고 방식은 중국의 사상과도 거의
동일하다.
요가 중에서도 라가 요가는 심리적 측면에 깊은 기반을 두고 있으며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 요가이다.
심리적 방면에서 인간을 판단하면 외적인 요구는 욕심에서 오는 것이며
이를 절제시키려는 내면의 세계가 있다는 것이다. 인간의 본질적 행동에서
본다면 무의식의 이론에 접근하게 된다. 인도의 철학 사상은 인간의 마음
안쪽에 있는 또 하나의 인간에 집중되어 있다. 평범한 사람의 대다수는
무의식적인 동기에 지배되어 행동을 한다. 활동을 만들어 지시하는 근원의
마음은 일종의 에너지 파동이라고 생각하고 그 에너지(중국의 사고
방식에서 말하는 기)를 조절하고 다스릴 때 마음을 장악할 수 있다는
사상이다.
@[ (1) 요가 좌법 @]
요가에는 매우 많은 좌법이 있는데 정좌에서 소개한 자연 반슬좌와
비슷한 것이 싯다(Siddha)이다. 무릎을 끓고 앉는 거좌와 비슷한
바즈라사나(Vajrasana), 비라(Vira), 흔히 결가부좌하고 하는 연화좌, 즉
파드마(Padma)와 길상좌 등이 있다.
@[ (2) 요가호흡 @]
요가의 호흡을 프라나 야마라고 한다. 인간을 살아가게 하는 신체 내의
생명 에너지는 우주의 근원적 에너지이며 이것을 푸라나라고 한다. 요가
호흡의 본래 목적이며 이 푸라나를 조절하는 데 있는 것이다. 이는 또한
중국식 표현으로 조기법이 된다.
푸라나는 쉽게 기라고 바꾸어 표현할 수 있는데 마음을 움직이는
에너지, 생체를 통괄하는 에너지이며 신경을 지배하는 에너지라고 볼 수
있다.
인도인들은 푸라나를 우주에 존재하는 모든 에너지 또는 힘의 보편적인
원리 또는 실체라고 했다. 에너지가 사물에 부딪쳐서 빛을 내고 그 빛이
눈에 들어와서 보이며, 공기를 진동시킨 에너지는 물체에 부딪쳐서 소리로
변한다. 모든 생물들은 공기와 함께 푸라나를 흡수하여 생명을 유지시킨다.
푸라나 야마는 일정한 시간 동안 푸라나를 멈추게 하는 기법이 중심으로
되어 있는데 숨을 멈추는 것을 쿰바카라고 한다. 숨을 멈추는 것은 기를
육체에 가두어서 활성화시킨다는 뜻이며 한편으로는 마음의 활동을
멈추어서 소멸시키는 것이다.
숨을 멈추는 방법에는 숨을 내쉬고 멈추는 방법과 숨을 들이쉬고 멈추는
방법, 그리고 내쉬고 들이쉬는 데 관계없이 멈추는 방법이 있다.
일상 생활에서의 호흡은 자율 신경의 지배하에 있으며 자신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자동적으로 이루어진다. 깊은 잠에 빠져 있어도 심장은 쉬지
않고 있으며 소화 작용도 계속되고 혈액도 계속 흐른다. 그런데 이 가운데
조절이 가능한 것은 호흡이다. 호흡은 불수의근에 의하여 자동적인
움직임을 하나 수의근에 의하여 멈추거나 늘일 수 있도록 되어 있다.
따라서 의식에 의하여 호흡을 조절한다면 자율 신경의 활동을 조절하는
것이 되며 결국은 내장의 기능과 혈액의 움직임, 홀몬의 조절은 물론이고
마음을 조절할 수도 있게 된다.
자율 신경은 교감 신경과 부교감 신경으로 되어 있다. 숨을 내쉴 때
부교감 신경은 활동을 강화하고 폐, 기관지 등을 축소시킨다. 심장은
천천히 박동하고 혈압과 체온도 내려간다. 목 혈관은 넓어지며 홀몬과
위액 등 체액의 분비가 왕성해진다. 교감 신경은 이와 반대로 숨을 들이쉴
때 활동을 강화한다. 요가의 호흡법은 호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흡은
자연에 맡긴다. 요가 호흡의 주의 사항에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1 통풍이 좋고 공기가 신선한 곳에서 할 것
#2 입, 코, 귀 등을 청결하게 할 것
#3 식후에 바로 하지 말 것
#4 코로 호흡할 것
#5 호흡 전에 근육과 관절을 풀어 줄 것
#6 갑자기 강한 호흡을 하여 폐의 탄력성을 손상시키지 말 것
#7 호흡 정지를 무리하게 하지 말 것
#8 바른 자세와 느슨한 복장으로 할 것
#9 호기에 신경을 쓸 것
#10 호흡 도중에 심하게 움직이지 말 것
#11 호흡에 힘을 넣지 말 것
@[ (3) 요가 호흡의 실제 @]
요가의 호흡법은 단전이라든가 복식 호흡, 흉식 호흡 등 어떤 특정한
이론을 고집하지 않으며 몸 전체로 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1. 자세
스구아사나: 바닥에 앉아서 두 다리를 앞으로 뻗고, 오른발의 무릎을
굽혀서 왼다리의 복숭아뼈 밑으로 넣으면 왼발도 이같은 방법으로 오른손
복숭아뼈 밑으로 넣는다. 좌, 우를 바꾸어도 관계가 없다. 등을 똑바로
하고 머리는 곧게 세운다. 팔을 뻗어서 손바닥을 위로 향하게 하며 엄지와
집게손가락을 붙여서 둥글게 하고 다른 손가락은 편다. 손을 무릎 위에
올린다.
싯다아사나: 정신 집중과 묵상이 잘 되게 하기 위한 가장 보편적인
자세이다. 바닥에 앉아서 두 다리를 앞으로 뻗고 우선 오른손으로 왼발을
잡아서 허벅지 아래에 두고 오른발은 뒤꿈치가 치골로 향하게 왼 허벅지와
종아리 사이에 발가락을 끼워 넣는다.
왼손의 손바닥을 위로 향하여 오른발 뒤꿈치 위에 놓고 오른손도 왼손
위에 겹친다.
바쥬라 아사나: 두 무릎을 붙이고 끓어 앉아 두 손을 무릎 위에 둔다.
파도마 아사나: 연화좌인데 복부 근육의 수축이나 조작을 강조시켜 주며
신체의 건강과 정신의 향상에 효과가 있다, .
2. 가파라바찌
준비적인 호흡 운동인데 머리속이 상쾌해진다.
안정성이 있고 편안한 자세를 취한 뒤에 숨을 내쉰다. 다음에는 코를
통하여 깊은 숨을 들이쉬면서 마신 공기가 폐에 가득 차면 숨을 멈춘다.
이 상태에서 괴롭다고 느껴지면 숨을 토하는데 천천히 한다. 배를
수축시켜 숨을 내쉬는 방법인데 파도의 출렁임처럼 끊어지는 곳이 없도록
천천히 하여 복부가 조여지고 가슴이 팽창되는 모양이 파도와 같으며
의식은 부풀어오르는 부분을 따라서 이동한다.
기공에서의 복식 호흡과 근본적으로 같은 원리를 지니고 있다.
참고적으로 기공에서의 각 관문의 위치와 요가에서의 챠크라의 위치를
비교하면 다음과 같다.
사하스라라 차크라 - 두정 - 송과체
아지나 차크라 - 상단전 - 뇌하수체
비슈다 차크라 - 갑상선, 흉선
아나하타 차크라 - 중단전
마니퓨라 차크라 - 배꼽 또는 하단전
무라다라 차크라 - 성선
스바지스타나 차크라-위장 부위라고 하는 사람과 단전 부위라고 하는
사람이 있어 일정하지 않다.
가파라바찌의 호흡에서 주의할 점은 숨이 끊어지지 않고 연속해서
나오도록 호기에 신경을 써야 하며 들이쉬는 숨은 자연 상태로 맡겨 둔다.
이 호흡을 시작하는 초심자는 1초 정도씩 5-6회 반복하고 잠시 쉬었다가
다시 반복하여 3-4분 하면 된다. 익숙해지면 10-30분까지 계속한다.
수련을 계속하면 혈액 속의 산소를 증가시켜 저항력을 키우며 혈압을
내리게 하고 소화를 도우며 전체적인 기분을 상쾌하게 한다.
3. 나디쇼다나
이것은 오른쪽 콧구멍으로 들이쉰 숨을 왼쪽 콧구멍으로 내쉬고, 다시
왼쪽 콧구멍으로 들이쉬어 오른쪽 콧구멍으로 내쉬는 반복된 동작을 하는
정화 호흡법이다.
자신이 편안하게 취할 수 있는 자세를 취하며 척추를 수직으로 세운다.
왼손은 가볍게 뻗어서 손등을 왼 무릎에 올린다. 오른쪽 집게손가락과
가운데 손가락은 손바닥 쪽으로 구부린다. 오른쪽 엄지손가락은 오른쪽
콧방울 위에, 넷째-다섯째 손가락은 왼쪽 콧방울 위에 댄다.
#1 오른쪽 엄지손가락을 들고 오른쪽 콧구멍으로만 천천히 숨을 내쉰다.
#2 같은 오른쪽 콧구멍으로만 천천히 그리고 깊게 숨을 들이쉰다.
#3 엄지손가락을 눌러서 오른쪽 코는 완전히 막아 버리고 왼쪽
콧구멍으로 내쉰다.
#4 다시 왼쪽 콧구멍으로 들이쉬고 오른쪽으로 내쉰다.
이것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호-오른쪽
흡-오른쪽
호-왼쪽
흡-왼쪽
호-오른쪽
흡-오른쪽
호-왼쪽
흡-왼쪽
이상의 방법을 반복하여 10분 정도 하고 점차 늘려 나간다. 호와 흡의
시간은 가능한 한 같도록 노력해야 하다.
어느 정도 숙달이 되면 숨을 들이쉰 후에는 멈춘다. 내쉴 때에는 아무리
괴롭다 하여도 급격히 내쉬지 말고 들이쉰 호흡의 시간과 같은 길이가
되도록 하여야 한다. 숨을 멈추는 동안에는 항문을 위로 조여올린다.
이것을 무라반다라고 한다.
일정 시간 호흡법을 실행한 뒤에는 사바아사나의 자세를 취하여
휴식한다. 사바아사나는 일종의 방송이며 죽은 사람의 자세라는 뜻이다.
바닥에 바르게 누워서 머리에서 발끝까지의 힘을 빼도록 한다.
나디쇼다나에서 주의할 점은 고혈압이나 심장병이 있을 때 정지 호흡을
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저혈압 환자는 숨을 내쉰 뒤에 멈추는 것은 금물이므로 각별히 주의하고
들이쉰 뒤의 정지만 수련한다.
4. 바스토리카
이 호흡은 대장간의 풀무와 같은 소리를 낸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앞에서 설명한 나디 쇼다나와 같은 방법으로 하면서 숨을 급격히 내쉬기도
하며, 코를 막지 않은 별도의 자세에서 숨을 급격히 내쉬는 연습을 하기도
한다.
숨을 들이마실 때 복부의 근육을 급격히 긴축시키면서 순간적으로
강하게 숨을 토한다. 다시 강하게 숨을 토한다. 다시 강하게 숨을
들이마시는데 힘을 주지는 않으며 횡경막이 자연스럽게 내려가도록
기다린다.
들이쉰 숨은 강하고 짧게 토한다, 점차 숙달을 시키면서 토하는 숨은
급하고 강하게, 들이쉬는 숨은 조용히 하여서 내쉬는 숨의 3배 정도의
시간을 갖는다. 숨을 내쉴 때는 배의 근육을 급히 위축시켜서 들어가게
한다. 들이쉬는 숨이 1이라면 유식이 4, 내쉼이 2 정도의 길이로 한다.
호흡이 점차로 익숙해지면 턱으로 기도를 조이고 무라반다, 즉 항문을
위로 수축시킨다. 초보자는 10여 회 정도에서 멈추는 것이 좋다.
5. 우자이
천천히 심호흡을 하는 운동인데 폐에 공기가 들어올 때 "한"이라는
발음을 머리 속으로 하면서 목에서 소리가 나는 것을 느낀다. 숨을 마실
때 배를 계속 수축시켜서 흉식 심호흡이 되게 한다. 숨을 마신 상태에서
멈추고 항문도 수축시켜 올린다.
숨을 내쉴 때는 "사"라는 음을 마음속으로 하면서 소리가 나는 것으로
느낀다. 숨을 완전히 내쉬면 횡경막을 천천히 이완시킨다.
처음에는 들이쉼 1이면 정지 2, 내쉼 2에서 점차 1, 4, 2로 바꿔 나간다.
우자이는 신경을 편안하게 하며 뇌의 활동을 좋게 한다. 특히 저혈압에
효과가 있고 갑상선의 활동을 돕는다. 혈압이 높은 사람은 이 호흡법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6. 시도가리
입을 사용한 호흡법인데 이빨을 위, 아래로 마주 대고 입술만 약간
벌리고 숨을 쉰다. 혀는 이빨에 붙여 둔다. 숨을 내쉴 때는 입술을 다물고
콧구멍으로 한다. 냉정해지는 호흡법의 일종이다.
7. 시타리
시도가리와 같이 입을 사용하는 호흡법인데 신체를 냉각시킨다.
우선 코로 충분하게 숨을 내쉰 뒤에 혀를 관처럼 말아 올려서 입술
밖으로 내밀어 그 관 속으로 조용히 숨을 들이마신다. 다음은 혀끝을 입에
넣고 입을 다물며 인후를 조여서 멈춘다. 다시 내쉴 때는 코를 이용한다.
이 호흡법은 졸음을 없애며 목마름이나 배고픔을 잊게 한다.
8. 우디야나 반다
횡경막 운동의 일종인데 우디야나는 뛰어오른다는 의미를 갖고 있고
반다는 조인다는 뜻이다. 횡경막을 위로 올려서 에너지(푸라나, 기)를 머리
쪽으로 보내는 방법이다.
우선 크게 숨을 내쉰 뒤에 어깨를 올려서 상반신을 앞으로 숙이고 숨을
들이마시지 않는 상태에서 가슴의 늑골을 넓힌다. 아랫배가 점점 오목하게
들어간다. 괴로워서 더 이상 견딜 수 없다고 느끼면 천천히 숨을
들이마신다. 초심자는 하루에 한번 정도 공복일 때만 행한다.
좌, 우의 복직의 조작이 익숙해지면 결장을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다.
이것은 직근이 떨어졌을 때 결장의 일부에 진공 상태가 생겨서 직장에서
결장으로 물을 끌어올릴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같은 이유로 방광에도
일부의 진공이 생겨서 요도로 물을 빨아올릴 수도 있게 된다. 이런 특수한
흡인 작용의 힘을 바쥬로리라고 한다.
9. 자란다라 반다
턱을 단단하게 가슴에 대는 방법인데 숨을 멈출 때 행한다. 척수를
신장시키는 역할을 하여 뇌에도 놓은 영향을 준다.
10. 무라반다
항문의 괄약근은 내외 두 개의 원형근으로 직장에 붙어 있다. 이
괄약근을 수축하는 것으로 푸라나 야마의 호흡법과 함께 실시한다.
@[ (4) 무드라 @]
무드라는 상징, 표시 등의 뜻인데 잠재 의식을 각성시키는 강한 힘을
갖고 있다. 무드라는 차크라를 개발하여 군다리니 샤크티를 발동시키며
반다를 하고 호흡을 정지도 한다. 그리고 정신을 어느 일정한 곳에
집중시킨다.
1. 마하 무드라
양발을 뻗는다. 오른발은 펴고 왼발만 굽혀서 사타구니로 당기고
발바닥이 오른 허벅지에 닿게 한다.
오른쪽 엄지와 집게손가락으로 오른발의 엄지발가락을 잡고, 그 위에
왼손을 포갠다. 턱을 목의 오목한 부분(쇄골)에 대는 기분으로 당기고 등을
펴며 앞으로 숙인다. 이 자세에서 숨을 충분히 마시고 멈춘다.
항문을 조이며 배를 수축시킨다. 눈을 감고 양미간에 정신을 집중한다.
괴로우면 인후를 풀고 숨을 토하며 항문과 복부를 이완시킨다. 호흡
조정을 한 뒤에는 반대로 한다.
2. 쥬냐나
요가의 각종 좌법과 조합하는 손 모양으로 엄지와 집게손가락을 맞대는
것이다. 남은 세 개는 편다. 엄지는 대우주, 집게는 자아인 소우주를
나타내어 두 개가 통일되고 조화함을 뜻한다.
3. 요가 무드라
파도마아사나의 앉는 방법을 하되 발뒤꿈치가 하복부를 밀도록 한다. 두
손은 등 뒤로 하여 오른손으로 왼 손목을 잡는다. 그리고 몸은 앞으로
숙여서 턱이 바닥에 닿도록 한다.
요가 무드라는 복벽과 내장, 골반 부위에 좋은 반응을 나타내며 변비
치료에도 도움을 준다.
호흡은 자연스럽게 하지만 상체를 앞으로 숙인 상태에서 숨을 내쉰다.
@[ (5) 정신 집중과 명상 @]
수련 도중에 불안정한 정신을 안정시키기 위하여 오므(OM)를 반복하여
소리낸다. 이 소리는 오라는 목구멍 소리로 시작해서 므라는 입술음이
되는데 정신 집중을 할 때에 4cm 정도의 크기로 녹색으로 오므(OM)를 써
놓은 뒤에 여기에 정신 집중을 한다.
초심자는 이것에 대한 음이나 문자의 깊은 의미와 뜻을 생각할 필요는
없지만 오랜 세월 동안 정신 집중의 대상으로 사용되어 왔으므로 그
의의만 인정하면 된다. 정신이 안정되지 않을 때는 "오므, 오므"하며 음이
머리 속에 올릴 때까지 큰 소리로 반복한다.
숙달이 되면 소리를 내지 않고 머리 속으로만 한다. 건전한 정신을
소유하기 위해서는 건전한 신체를 갖춰야 하며 양쪽이 균형이 잡힐 때
원만한 인간이 될 수 있다. 신체가 충실하지 못하면 충분한 정신 활동을
유지할 수 없다. 신체를 청결하게 하는 것이 가장 근본이 되는 것이다.
신체를 청결하게 하려면 내장을 깨끗하게 해야 한다. 내장이 깨끗해지면
정신도 안정되고 집중도 자연적으로 잘 된다.
정신 집중의 방법적인 면에서는 불교의 관법과 같은 원리를 이용하기도
한다. 마치 종자를 앞에 두고서 그것이 땅에 묻혀 싹이 트며 잎이 나고,
잎이 커지며 줄기가 나고 가지가 나며, 다시 꽃이 피고 열매가 맺어서
다시 종자가 되는 과정을 세밀하게 상상하며 눈을 감은 채 양미간으로
보고 있는 것같이 의식한다.
한 가지의 예를 더 들면 어두운 방에서 촛불을 켜고 그 촛불의 끝이나
심지 어느 한 곳을 보고 있는 방법도 있다. 정신 집중은 느긋한 기분으로
하는 것이며 지나치게 애를 써서 묵상에 방해가 되면 안 된다.
묵상, 즉 명상은 정신 집중의 수행 방법이 점차 발전하여서 이룩된
것이다. 명상은 양과 음의 두 개 양극단이 있는데 이것의 대립은 피해야
한다.
명상을 할 때는 주로 연화좌를 취하여 여유를 갖도록 해야 하고 신체에
긴장이 있어서는 안 된다. 눈을 감거나 실눈으로 뜨고 양미간을 응시한다.
호흡은 조용하면서도 깊게 해야 하는데 호흡이 깊지 못하면 마음의 안정도
그만큼 어렵다. 숨을 쉬고 있는 것인지 쉬지 않는 것인지 분간하기 어려운
상태가 이상적이다.
명상은 마음의 활동을 억누르며 높은 차원으로 유도하는 것이 그
목적이다.
1. 제감
제감은 "프라차하라"라고 하는데 보든 감각 기관이 각각의 대상과
결부되지 못하여 마치 마음 자체의 구조품과 같이 된 상태인데,
마음속에서 좋다면 검다면 검은 것으로 보일 정도이다. 마음이 움직이지
않으면 감각도 느끼지 못하게 된다.
2. 응념
마음을 일점에 멈추어서 움직임이 없도록 하는 것으로 "다라나"라고
한다. 기공의 의수와 같은 개념으로 생각하면 된다.
3. 정려
디야나, 선나, 선이라는 것인데, 움직이지 않는 마음을 근본으로 감아서
의식 활동을 넓혀 나간다.
4. 삼매
"사마디"라고 하는 것인데 해탈, 깨달음, 자아의 실현이며 요가의 궁극적
목표이다. 불교에서 말하는 공이며 영혼의 진아가 자연적 존재와 자아의
혼동에서 속박으로부터 해방되는 것이다. 결국은 마음의 활동을 소멸시켜
버린다.
@[ (6) 라자 요가 @]
한자로는 명왕 요가라고 표현하는데 요가를 표현하는 수단이므로 발음이
가까우면 된다.
라자 요가는 70여 종류가 넘는 요가 가운데의 하나이며 초심리적인
요가이면서 정좌적인 요가이다.
인간의 마음은 완전한 의식을 갖지 못했기 때문에 고통을 받으며 번민의
생활을 한다. 이 번뇌를 씻기 위해서는 실체로 보이지 않는 진실된 자아를
찾고 마음을 씻고 생각을 화합시켜 해탈의 길을 찾아야 한다는 뜻이다.
라자 요가에는 8단계의 단련 부문이 있다. 계율(Yama) ->
정진(Niyama; 영적인 권계) -> 조신(Asana; 자세의 안정) ->
조식(Pranayama; 생명력, 기의 통솔과 제어) -> 섭심(Pratyahara; 오감의
통솔과 제어) -> 응신(Dharana; 정신 집중) -> 입정(Dhyana; 정좌,
심경의 확대) -> 삼마지(Samadhi; 깨달음, 삼매)는 서로 상호 관련이
있지만 그 가운데 응신과 정좌의 습관은 특별히 중요한 부분이다.
라자 요가에서의 관념은 인간의 무한한 가능성, 능력, 행복과 희열 등과
관계가 깊다. 다만 사람들이 그 방법을 깨닫지 못하여 실천하지 못하는
것인데 진실 되지 못한 자아의 인식으로 인하여 한계가 있는 환상적
인생에 얽매이기 때문에 스스로 멸망되고 불행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주장이다. 라자 요가를 수행하는 사람은 진아를 찾기 위하여 노력한다,
이것이 자아 속에 있는 우주관, 대아, 아트만(atman)이라는 것이다.
자성과 우주 위씩이 일체가 되어야 최종의 목표에 도달하게 된다.
수행의 단계인 계율에는 비폭력, 정직, 부도, 불음, 불탐이 있으며 정진의
단계에는 다섯 종류의 방법이 있다.
1. 정진의 다섯 단계
청정: 내, 외의 모든 부분을 청결하게 유지하는 것이며 먼저 육체로부터
의복, 환경을 청결하게 하고 사상을 정화시킨다.
청결은 외적으로 생각할 때 깨끗한 물, 오염되지 않고, 첨가 합성되지
않은 음식, 환경 등을 우선한다. 내적으로는 정화된 말, 영혼의 대화가
가능한 인간 관계, 상대의 인격을 우열로 가리지 않는 사려 등 청결한
사상인데 이는 각종의 청정한 정좌에 이용된다.
만족: 정신적 상태의 만족을 뜻하며 소극적인 생각을 끊고 긍정, 적극,
실제적으로 변모함이다.
만족은 질시와 미움, 원한, 비관, 슬픔 등 각종 부정적인 정감에서
해방되는 것이며 만족이 이루어질 때는 현실적 인생에서 타인과 자신의
한계에 벽이 사라진다. 또한 이 만족은 밖으로 는 보이지 않으나 안으로는
희열과 환한 빛이 감돌고 생활에 대한 감사와 행복을 찾게 된다. 만족의
기쁜 마음은 정좌를 통하여 얻을 수 있는데 이것은 신, 즉 의식 세계가
통일되고 있는 증거 중의 하나이다.
금욕: 다른 말로 표현하면 꺾이지 않고 소멸되지 않는 정신을 뜻한다.
이러한 강인한 정신은 냉과 열, 쾌락과 고통, 행복과 불행, 성공과 실패
등의 대립되는 감각을 느끼지 않고 미세한 요동도 없는 상태를 뜻한다.
정좌시의 의식과 부동적인 정신의 집중에서 얻어지며 어떤 사물에
대해서도 집착되는 마음이 사라지고 스스로의 욕망이 차단되는 금욕의
생활이 시작된다.
자아의 탐색: 한층 깊은 의식 세계에서 자기를 분해시켜서 영혼에
도달시킨다. 자아는 일반적인 의미의 내면의 자기가 아닌 의식 그
자체이며 선천의 의식 세계로서 우주의 원리와 동등한 본체의 대아를
말한다.
정좌 시에 나름대로의 문구로 관상의 방법을 이용하고, 영감에 의한
자기 해방을 위하여 노력한다, .
귀의: 일체의 모든 것을 한곳에 귀일시키는 노력이며 소극적이고
숙명론적인 사고와 달리 긍정적, 전력의 집착 등에 의하여 평온한 상태의
안정적 심경으로 변화시킨다.
견고하여 움직이지 않는 신앙으로 자신의 사고 방식과 행동을 바꾸는
것이며 일체의 언행을 완전히 신에 의존한다. 물론 육체와 마음, 정서,
영혼도 자신의 마음 속에서 귀일시킨 신에 의존한다.
수행의 과정은 신을 찬미하고 신에게 기원하며, 감사하며, 해방과
깨달음을 얻어낸다. 이 때의 신은 의지의 집체이고 일반 종교에서의 신과
다른 의미를 지니고 있다.
조신의 단계는 흔히 "아사나"라고 하는데 안정적인 자세를 요구한다.
안정적 자세의 요구 조건들은 불굴의 정신과 소멸되지 않는 정신의 모체가
된다. 조식의 단계는 호흡에 의하여 생명력의 근원을 통제하는 것이며
의식과 호흡을 조화시킨다.
조식은 호흡의 조절을 의미하지만 단순한 호흡 조절보다도 심경을
조절하고 정서와 육체 기능까지도 제어함을 뜻한다. 또한 호흡은 힘과
기와 정신을 합일시키며 현대적 의미로는 각 내부의 감각을 통제시킬 수
있는 기능도 갖고 있다.
정좌 수련의 높은 경지에 도달한 사람은 자연적으로 호흡이 정지 상태와
가까워진다. 이것은 정신이 집중되어 있고 자율 신경이 의식에 의하여
통제되어 있을 때에 가능하다.
아주 느리고 깊은 흡기를 한 뒤에는 정지하고 다시 천천히 호기한다.
같은 길이로부터 수련에 임한다. 이 때의 정신 집중은 양미간의 중심에
향한다.
섭심의 단계는 관심을 차단시키는 것이며 어떠한 외부적인 조건에도
반응되지 않도록 오감을 통제하는 방법이다. 마음 속으로 깊이 정신이
집중되면 각 감각 기관은 의식에 의하여 지배된다.
응신의 단계는 의수와 같은 뜻이며 마음을 특정된 대상에 고정시켜서
일체의 생각을 미세한 부분에 의지시킨다. 잡념을 완전히 배제시켜 완전한
정신 집중이 이루어지는 단계이다.
입정은 입정이라고도 하는데 감각의 완전한 통제하에서 대뇌 피질의
활동을 최대로 억제한 상태이다.
삼마지는 의식을 초월한 깨달음으로 육체적 감각은 이미 사라진
상태이고 정신은 자신의 의지대로 움직여지고 기쁨이 가득 찬 생활이
된다.
@[ (7) 하타 요가 @]
육체 또는 생리적 측면을 중요시하는 요가이며 음, 양의 뜻이 있는
것으로 음양 요가라고 부르기도 한다.
자연 현상은 물론이고 인간이 살아가는 생활 속에는 음 양, 남 녀, 열
냉, 주 야, 활동 정지 등의 대립이 상존한다. 이 대립을 소멸시켜
근원적으로 각성하며 인체 안의 군타리니를 활동시키게 된다.
프라나야마를 통하여 소군타리니를 발동시켜 차크라를 개발하고 결국은
대주천에서 설명한 대군타리니의 두정 개통 단계에 도달한다.
미저골에는 군타리니라 하는 붉은 뱀이 있는데 이것이 깨어나면 등뼈
속의 스슘나관을 따라 두정의 사하스라라 차크라에 올라간다고 한다.
미려에서 협척을 지나 옥침, 이환에 도달하는 중국적 사고 방식은
여기에서 유래된 것인지도 모른다.
군타리니가 각성하면 굉장한 열과 소리가 나며 척추를 따라 올라간다고
한다.
하타 요가에서는 군타리니의 활동을 매우 중요한 것으로 여기는데
유령사라 하지만 실제의 빛이 발하는 것으로 굳게 믿는다.
음양 요가의 단계는 10단계로 나눈다. 즉 계율, 정진, 조신, 정화, 결인,
반달, 조식, 섭심, 응신, 입정, 삼마지의 단계인데 궁극적으로 육체와
신경의 정화와 심적인 정화를 목표로 한다.
이 외에도 쥬나나(Jnana) 요가, 바하크티(Bhakti) 요가, 라야, 만트라,
카르마 등이 대표적인 것이다.
@ff
@[ 4. 좌선적인 정좌 @]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의 표상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 긴장과 갈등,
자아의 상실 등이다. 재물의 욕심, 지위의 욕심, 쏟아져 나오는 정보
속에서 생기는 갈등과 환경의 오염은 정신을 시시각각으로 파괴시켜,
의식주다 풍족하여도 궁핍과 고통 속에서 생활하게 만든다.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기준은 정신에 있다. 정신의 각종 질환은 자아를
영원히 상실시켜서 육체까지도 파괴시켜 버린다. 그 역으로 긴장을
소멸시키고 정신이 육체를 지배하는 원래의 상태로 되돌려 정신적 고통이
전혀 없는 인간으로 완성시킬 수 있는 길을 찾아냈는데 그 중의 하나가
선이다.
@[ (1) 화평선 조식법 @]
자세를 움직이지 않고 느리게 숨을 내쉬면서 약 10초 정도의 길이로
한다. 내쉬기가 끝나면 짧은 흡기를 한다. 1분 동안에 4-5회 호흡한다.
긴장 상태의 호흡은 빠르면서도 일정하지 못하다. 빠른 호흡은 정신에
나쁜 영향을 주는데 이는 대다수 정신 질환자의 일반적 사항이기도 하다.
심장의 활동도 자율 신경의 지배하에 있어서, 심정의 긴장이나 호흡의
쾌속도 같은 교감 신경의 작용으로 되는데 이 교감 신경의 작용이
증대되면 피로가 겹치고 평형 감각이 파괴된다.
심정을 안정시키고 냉정한 사고에 호기의 수련을 하면 호흡이 느려지고
혈압도 하강한다.
@[ (2) 절주선 조식법 @]
호흡, 동작 등 어떤 움직임에도 일정한 규율과 박자 감각이 있다. 생체의
리듬은 건강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 종교의 경을 외우는
소리로서도 알 수 있다. 즉 경은 단순한 소리가 아닌 수양이며 호흡과
박자가 배합되어 있으며 정신적 안정은 유지시켜 줌으로 조식의 일종으로
생각해야 한다.
절주선은 먼저 자신이 좋아하며 반복이 가능한 창의 귀절을 염두에 두어
자신의 리듬을 채용한다. 박자에 의식을 집중하고 입으로 가볍게 외우며
호흡을 리듬에 배합시킨다. 자연적으로 호기가 길어질 수 있는 것으로
택한다.
창의 박자 감각에 익숙해지면 아주 깊은 호흡을 할 수 있게 된다.
신경이 불안정하거나 심장 신경에 이상이 생긴 사람은 호흡이
불규칙해지고 갑자기 맥박이 빨라져 호흡은 곤란하며 식은땀이 흘러 기가
끊기는 현상이 나타난다. 이런 종류의 질병이 있는 사람은 박자가 있는
절주선으로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 (3) 경행선 조식법 @]
경행은 걸으면서 행하는 선이다. 처음 선의 수행에 들어가면 피로를
느끼고 힘이 든다고 하지만 점차 잡념이 없어지고 명상의 완전한 상태에
들어가면 육체의 피로는 줄어들고 잠을 잘 때와 같이 편안한 상태가 된다.
만일 수행 중에 피로가 쌓이고 의식이 흩어지면 천천히 걸으면서 의식을
회복시켜서 깨끗하고 신선한 의식이 되었을 때 좌선을 계속한다.
경행법은 걸음걸이의 움직임과 호흡을 서로 배합시켜서 수행한다. 일호
일흡에 앞으로 반보를 내딛는다. 앞으로 반보씩 나아가는 이러한 호흡을
"일구기반보"라고 표현한다.
우선 바른 자세로 서서 양손을 배 앞으로 교차하여 서로 잡는다. 숨을
들이 쉰 뒤에 "일"이라는 숫자를 생각하며 숨을 내쉬고 오른발을
내딛는다. "이"는 두 박자로 호기에 왼발, 흡기에 오른발을 낸다. "삼"에
호기하며 왼발을 내딛는다.
호기는 길게, 흡기는 짧게 한다.
현재의 행보공 또는 보행공이라고 하는 동공의 수련과 맥이 통하는
것이다. 그 종류도 다양하게 변모해 왔다. 보행공, 경행선 등은 동공의
일종이며 오금회나 태극기공보다 훨씬 앞의 단계에서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수법과 보법이 같이 진행될 때에는 수법에 기준을 두어 호와 흡을
정한다. 펼쳐지는 동작이나, 손이 나가고 올라가는 동작에서는 숨을
내쉰다. 손이 모이고 자세가 높아지는 동작에서 숨을 들이쉰다.
@[ (4) 단전선 조식법 @]
단전 호흡은 중국 도가의 심신 건강법의 기준이 되어 왔다. 복식 호흡에
의하여 복부를 수축 또는 팽창시켜 횡격막을 운동시킨다.
인체의 배꼽을 중심으로 한 하복부는 태양신경총이라 불리는 신경과
많은 자율 신경이 집중되어 있다. 이 곳을 단련하고 신경을 다스리면
신체가 건강해지고 신경성 위염이 능히 치유된다. 또는 만성 변비, 당뇨병,
늑골 신경통에 좋은 효과를 낸다.
@[ (5) 수식선 조식법 @]
앞에서 설명한 도가의 수식법과 거의 같다.
@[ (6) 좌선 조신법 @]
좌선은 신심 단련의 제2단계로 자세의 조정을 말하는데 도가의 조신과
같다.
신체의 자세와 심리 상태는 밀접한 관계가 있는데, 자세는 정확해야
심신의 평형을 이룬다. 이것이 좌선 중점의 하나이다.
현대는 많은 긴장 속에서 생활하고 정확하지 못한 자세로 지내는 시간이
많다. 따라서 건강상의 결함이 많이 노출되고 있다. 옛사람들은 무를
배움에 있어서도, 공부를 하는 데도, 예절을 배우는 데도 정확한 자세를
첫째로 여겼다. 좌선의 자세는 움직이지 않는 고정의 정지로 한다.
수면 부족과 심신의 피로가 쌓여 있을 때와 지나치게 배가 고플 때는
좌선을 하지 말며 너무 춥거나 더운 곳에서는 하지 않는다.
뺨과 손을 깨끗이 씩은 뒤에 좌선을 하면 더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자세에는 결가부좌나 반가부좌를 사용하고 의자에 앉는 방법도 가능하다.
조신법의 방법 중에는 와선도 있는데 이것은 기공의 와식과 동일하다.
입선의 방법도 무술의 참춘과 동일하다.
참춘은 무술계에서 허리와 다리의 단련을 하기 위하여 기초적인 쿵푸로
채용하기도 하는데 많은 종류의 참법이 있다. 이 참춘은 형의권의
왕향제가 양생춘, 혼원춘 등으로 전한 것이 매우 유명하다.
참춘은 선, 상태에서 양쪽 발에 균등하게 체중을 두고 지속적으로
움직이지 않아서 정신을 집중시키는 것이다. 한편 중추 신경을 휴식시켜
혈액 순환을 촉진시키고 신진 대사를 증강시킨다. 중추 신경을 충분하게
휴식시키면 조절의 능력이 강해지며 전신의 힘이 왕성해져서 각병연년을
이를 수 있다.
양발을 팔자 형태로 벌리고 어깨 넓이 정도의 간격을 유지한다.
양다리를 약간 구부려서 낮춰 앉으며 등을 둥글게 하고 가슴을 조인다.
양손은 허리에 대고 두 눈을 가볍게 감는다. 자연스럽게 호흡을 2-3분
동안 계속하고, 사상을 집중시키면서 위에서 아래로 3분 정도 방송시킨다.
이 후에는 제포식, 부안식, 탱포식, 분수식, 휴식식 등의 방법으로
연결시킨다.
참춘은 하루에 두세 번 하는데 매번 10 분 정도로 하고 이후에는 40여분
정도로 한다. 수련 도중에 머리의 어지러움, 메스꺼움, 땅의 흐름 등이
생기면 연공을 정지해야 한다.
참춘은 신경쇠약, 고혈압 등의 질환에 좋은 효과를 낸다.
@[ (7) 선공 조심법 @]
선에게는 조심이 가장 중요하며 조신, 조식보다 중요시한다. 이는 인도의
요가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중국에서 시작된 것은 6세기 경으로
추정된다. 중국의 선과 인도의 디야나(Dhyana)는 본질적인 차이가 있다.
선종의 시초에 관해서는 석가의 설법에서부터 시작된다. 석가가
설법에서 꽃 한 송이를 들고 대중을 향하였을 때 오직 가섭만이 미소를
지었다. 이 때 석가모니는 기뻐하며 이렇게 외쳤다 한다.
"나는 정법안장과 열반묘심을 가졌다. 이는 형상 없는 형상이며 미묘한
법문이어서 말이나 글에 의존할 수가 없으니 경전을 떠나서 따로 전할
수밖에 없다. 이제 이 비법을 마하가섭에게 전하노라."
이것이 선의 발생이며 인고 선종의 초조로 가섭을 꼽는다. 가섭 이후로
27조 전승되고 28대의 달마가 인도 선의 최후의 조사라 한다.
그 달마가 중국에 와서 선의 시조가 된 것이라 한다. 그렇지만 선종사의
이러한 법통은 후세에 날조된 것이 거의 확실하다. 인도의 디야나는
집중적, 조직적 명상을 의미하지만 선은 본체에 대한 일종의 돈오, 자성에
대한 일종의 지각 증득의 뜻을 갖는다. 그리고 중국의 조사들은 명상이나
사색이 참선의 본질에 위배되는 것으로 거듭 강조하고 있다.
선사의 근본적인 통찰은 노자, 장자의 사상과 일치한다 하여도 과언이
아니다. 도덕경은 선의 형이상학적 배경을 이루어 주고 있는데, 선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자기 존재의 핵심에 깊이 도달하는 내적인 자각, 자증을
강조한다. 이 자증은 장자의 좌망, 심재, 조철과 상응된다. 그렇지만 장자는
순수 직관에 머물고 있지만 선에 있어서는 최고의 본질 수련으로 변한
차이점이 있다.
심재는 공자가 안회에게 전한 말에서 비롯되는데 "내 정신을 통일하라.
귀로 듣지 말고 마음으로 들어라. 마음으로 듣지 말고 기로 들어라. 귀는
소리를 들을 뿐이며 마음의 기능은 상대할 수 있을 뿐이다. 그러나 기는
공허하면서도 일체의 사물을 포용하므로 도는 이 공허한 상태에만 깃든다.
이 공허한 상태를 마음의 재계라 한다"는 말이다.
좌망은 안회가 공자에게 한 말로서 "몸을 떨어버리고 눈과 귀의 활동을
물리치고 심신의 속박감에서 해방되어 도와 하나가 되는 것, 이것이
좌망이다" 라고 했다.
조철은 아침 공기처럼 맑은 경지에 이르는 것인데, 천하의 존재를
망각하는 경지에 들어가고 자신의 존재를 잊은 뒤에 조철이 되고 그
다음에 독견이 되며 그 뒤에는 시간을 초월한 경지에 이른다. 비로소 삶도
죽음도 없는 경지, 즉 진지를 알게 된다는 뜻이다. 독견은 조심에 있어서도
매우 중요한 것이며 자아만 존재하고 대립이 없어진 상태를 말한다.
1. 선
선은 신광이라는 사람이 유교와 도교에 만족하지 못하고 방황을 하고
있을 때에 인도에서 온 선사가 불교 사원에 있다는 말을 듣고서 그를
방문하여도 그를 받아들이려고 하지 않았다. 어느 날 눈이 펑펑 내리는
밤에 달마의 곁에 서서 눈이 무릎에 차는 새벽까지 떠나지 않았다. 이에
달마가 그를 가련하게 여겨서 "무엇 때문에 그렇게까지 하는가" 하고
물으니 눈물을 흘리면서 번뇌하는 중생을 구제하기 위하여 지혜를 베풀어
줄 것을 간청하였다.
달마가 대답하기를 "수행의 길은 도저히 이겨낼 수 없을 만큼 곤란하고
어려운 일들이 수없이 많기 때문에 부단한 결의와 인내를 갖지 못한
사람이 아니고는 절대로 달성될 수 없다" 하였다. 이에 신광은 차고 있던
칼을 빼어서 자신의 왼팔을 잘라서 그것을 달마 앞에 내밀었다. 이 때
비로소 달마는 신광을 제자로 삼았으며 혜가라는 새 이름을 주었다. 물론
전설적인 내용이지만 불안정하고 산란한 자아가 스승 앞에 나아가며
혜가는 팔을 잘라서 모든 자신을 걸 각오가 되어 있다는 것을 보여 주는
의미적인 내용이 담겨 있다. 인간의 고통을 견뎌 내는 가장 근원적인 탐구
그 자체가 선의 실제적 발상인 것이다.
선사들과 대화를 하면서 수십 년 동안을 선원에서 결가부좌에 명상을
한다고 하여도 진정한 선인지 아닌지의 여부는 가리기 어렵다. 선이란 그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며 심리적, 종교적, 철학적, 역사적 어떤 객관적
또는 실제적 내용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다. 선의 유일하고 확실한 내용은
자기 자신의 구체적 생명과 존재이다. 또한 그 근본 모순과 불완전성이며
단순한 동경과 구별되는 조화와 완성을 위한 생생한 탐구일 뿐이다. 만일
선의 이름하에서 실행되는 것 자아에 내재하는 실존의 곤경과 대결하여
그것을 해결하려 하지 않는 것이라면 참된 선이 아닌 것이다.
혜가가 달마에게 진리를 묻자 그는 "외부로부터 어떤 해결을 구할 수
없다."고 명백하게 하였다.
선불교의 초기에는 질문에 관한 깊이가 궁극적인 깊이에 이르지
못했었다. 선은 어느날 일반적으로 지성적 개념적, 분석적으로 설명하지
않는다. 직접적이고도 단호하게 자아의 급소를 찌르는 방법을 선택한다.
주와 객의 분리 속에 있는 자아의 급소에 부딪혀 들어가는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다. 자아는 언제나 자기 자신의 내부에 있어서 스스로
완성시킬 수 없는 것이며 주관, 객관으로 해결할 수 없다.
자연스럽게 나타난 공안에 따라서 좌선이라는 것은 그 사람의 내면적
장애와 불안에서 그 초점이 생긴다. 표면적으로 나타나 자아의 고통과
불안은 상처나 모순에서 직접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그 마음의 상처를
지니고 있는 자아로부터 일어난다. 외면적으로 모든 대사의 내용이
부정되어도, 내면적 자아는 주관성을 초월하지 못하여 순수하게 대상을
떠나지 못하고 자아로 남는다. 그러나 자아가 대상화되지 않는 생생한
근본 모순으로 남으면 그 모순이 모순 자체를 지탱하며, 자아의 외면적
또는 단순히 느껴진 것만의 부정성을 초월한다. 따라서 선을 수행하려면
정신적 육체적으로 근원적인 모순, 대의로 변해야 한다는 것이 예비적
목표가 된다.
대의는 자아 의식에 있어서의 자아에 본래부터 내재하는 곤경이
전면적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공안, 좌선, 섭심, 참선이라는 방법의 원래
목적은 자아를 각성시켜서 명확한 형태를 통하여 생생한 모순을 진실로
드러내는 것이다. 자아가 참 자아인 자기 자신을 드러내기 위해서는
외적인 실패나 무능력에 의한 것이 아니라 내적인 자아의 본질에 있는
이율 배반으로 자기 자신을 소모하고 결국은 그 궁극적인 한계를
현실화시키게 된다.
주체가 되는 자아의 이런 현실화를 위해서는 그 대상으로 향하기 위한
모근 가능한 내용이 소멸되고 부정되어야 한다. 자아가 주체로의 자기
자신으로부터 나와서 외부로 향하는 노력을 하지 않게 됨으로써 실제는
내면적으로 변모하게 된다.
주관에 머물러 집착하면 주관이 향하는 방향과는 반대로 안으로 향하여
자기 자신에게 향하지 않고 자아에 원래 내재하고 있는 근본 모순 그
자체를 철저하게 들어내게 된다.
자아가 전적으로 모순을 들어낸다며 주관도 객관도 없어진다. 자아는
제약된 주체가 아니라 주객을 모두 떠난 실존의 덩어리 그 자체인 것이다.
자아 의식에 있어서의 자아는 바로 행위인 동시에 사실인데, 자아를 깨고
해결하려는 것도 행위이며 사실이다. 자아로부터 나아간다면 궁극의
끝이며 최후의 한계이고 자아 의식의 가장 내면적인 핵심이다. 모순의
핵심으로서 현실화된 자아는 완전히 소실되지 않고 마치 죽어 있는 것
같은 상태가 된다. 이러한 소극적인 밑바탕이 파열, 근절되어 전환될 때
자아는 사실상 대사를 실천하는데 대사가 곧 탄생이며 대오인 것이다.
대사라고 하는 것은 자아의 철저한 부정으로 자기 자신을 죽이는
것인데, 헛된 공허나 허무주의가 아니라 오히려 타개이며 해소이다. 자아는
자신이 죽고 참진 리의 자기가 깨어나서 참된 자기로 탄생된다. 근본
모순의 타개와 해소는 그 자체가 직접적이면서도 단적인 통일과 통합이며
벗을 수 없는 궁극적 한계였던 것이 자유롭게 활동하는 본원적인
원천이다. 근본에 대한 한계는 전환되어서 근원의 밑바탕에 의한 철저한
근절과 전환, 역전이 깨달음이라 불리게 된다.
동도 정도 아닌 근거나 원천으로서의 참된 자기는 죽음도 아니며 공허나
추상도 아닌 참된 자기 그 자체의 근거이다. 동과 정의 대립 이전이며
스스로의 소외 상황을 극복하고 스스로를 완성 성취하려는 자아의 열망과
탐구의 궁극적 원천인 것이다.
참된 자기 자신인 자아란 자아의 원천이며 형태가 있으면서 형태가
없으며 형상이 없는 형상이다. 이것을 무상이라고 표현한다.
형태가 없다고 하는 것인 이론적인 것이 아니며 추상적인 것도 아니다.
고정화된 형태가 없기 때문에 현실적 존재로서는 모근 형태를 산출하며
모든 형태로 자기를 표현하여 모든 형태가 될 수 있다는 뜻이다.
무형이며 유형이라는 말은 권법에서도 많이 쓰이는데 특히 왕향제의
대성권은 이러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중국적 사고 방식에서의 무형이며,
유형이란 고정된 형태를 고집하지 않는다. 어떤 형태로도 변할 수 있는
근본의 형태로서 무극이 태극이 되며 이것을 일리 이기라 한다. 다음은
삼재, 사상, 오행, 육합, 칠성, 팔괘, 구궁인데 일이 변하여 구까지 되며
다시 일로 되돌아간다는 이론에 근거를 둔다. 손록당의 "태극권학"에서
전하는 무술적인 의미에서 내용은 일동 일정이 양의이며 두수족, 상중하가
삼재, 전진후퇴, 좌고우반이 사상, 진퇴고반정이 오행, 정과 신의 합, 신과
시의 합, 기와 정의 합이 내삼합이며 견 과, 주 슬, 수 족이 외삼합인데
이것을 합하여 육합이라 한다.
칠성은 두, 수, 견, 주, 과, 슬, 족이다. 팔괘는 붕, 리, 제, 안, 채, 열, 주,
고의 태극권 기법의 기본이며 구궁은 8수에 중정이 합친 것이라 했다.
하나로부터 변화된 모근 것은 하나로 되돌아온다는 것으로 중국 사상의
근간을 이루는 역에서 비롯되었다.
참된 것의 형태는 있다고 할 수 없으며 있는 것, 즉 무아이며 유아인데
표현을 애매하게 함이 아니라 내면성에 접근하기 위한 수단으로 제시한
것에 불과하다.
참된 자기는 부모가 자신을 태어나게 한 이전의 진면목이며 자신의
육체가 죽은 뒤에 화장하여 재가 된다면 그 재가 흩어진 후에 내가
누구이며 나는 어디에 있는가 깨닫게 된다. 이것만이 자아 의식에 대한
실존적 모순을 넘어선 것이며 자각된 진인이 되는 것이 선 그 자체의
목적이 된다.
2. 선의 무의식
선의 수행은 대사에 대하여 그 내부에서 직접적으로 사물을 대하는
인식에서 비롯되는데 이는 예술가가 대상의 본질적인 실상을
무의식으로부터 표현하고 창조하여 하는 것과 동일하다. 예술성이나
뛰어난 창작성은 작가의 무의식이 우주관적인 무의식과 순수하게 합일될
때만 나타나는 것이다.
일본의 유명한 학자 스즈키 타이세쓰씨는 그의 저서에서 이러한 글을
쓰고 있다.
선방의 어떤 화상이 법당 천정에 용을 그리려 했다. 그래서 화가가 용을
그리도록 초대되었다. 그러나 화가는 실제의 용을 본 일이 없음을
한탄하면서 염려하자, 화상은 그에게 용을 못 본 것은 염려 말라 하였다.
스스로 살아 있는 용이 되어서 그리면 되니 관례적인 형태를 따르지
말라는 것이었다.
화가가 "제가 어떻게 용이 됩니까?" 하자, 화상이 "당신 방에서 마음을
집중시키면 그것을 그려야 하겠다고 느껴지는 때가 올 것인데 그 때가
당신이 용이 된 순간이며 그 용이 당신에게 용을 그릴 수 있도록 해 줄
것이오." 라고 했다.
진지한 노력이 있은 그 몇 달 후에 화가는 무의식을 통하여서 용 속에서
자기 자신을 보았기 때문에 그 스스로를 확신하게 되었다. 그 그림이
쿄토의 묘심사 법당의 용의 그림이다. 또 어떤 화가는 용을 만났는데 이
화가도 용을 그리고 싶었었다 한다. 그런데 살아 있는 용을 본 일이
없어서 기회를 기다려 왔는데 어느 날 창문에서 실제의 용이 "여기 내가
있소. 나를 그리시오!" 하자 화가는 제대로 보지도 못하고 기절하고
말았다. 그리하여 그는 생생한 그림을 그리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와 같이
보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못하다. 사물 속으로 직접 들어가소 내면적으로
그것을 느끼고 스스로가 그것의 생명과 함께 하나가 되어야 한다.
무의식의 세계는 과학적인 연구 방법의 영역밖에 있다. 상식적이 아니며
가장 근원적인 느낌으로서 소위 혼돈된 자연으로부터의 의식적인 각성
이전의 순수한 느낌이다.
가장 근원적인 것은 자아이며 자아는 무한한 가능성의 원천인 무의식과
그 의미가 통한다. 이러한 자아는 무심이며, 무심은 자기 자신이 죽었다가
다시 태어난 것이다. 의식적이며 제약되었던 행동에서 해방되는 것이다.
이러한 것이 무의식의 세계와 소통되는 것이며 우주적 의식을 갖게 되는
상태이다.
인간이 이 세상에 태어날 때는 자신의 의지와 전혀 관계가 없다.
마찬가지로 죽음을 대하는 시간에도 자신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이 세상을
떠나간다. 인간이 세상을 살아가는 동안에는 자신의 삶을 나름대로
영위하지만 자신의 본능대로 살지는 못한다. 인산이 자기 자신을 지각하고
있기 때문에 존재로서의 자기를 나름대로 의식한다. 이러한 이유에서
인간은 고독하고, 방황하며, 무력해진다. 인간의 본래의 마음은 지금
판단할 수 있는 본래의 마음이 아니다. 예를 들어서 배가 고프기 때문에
나타나는 무의식이라는 동작은 실제의 무의식이 되지 못한다. 자기 자신의
존재에 대한 인식이 있기 때문에 순수한 상태가 되지 못한다는 뜻이다.
어린 아기의 배고픔과 성인의 배 고름이 동일하다고 가정하여도
어린아이의 배고픔 뒤의 먹는다는 행위와 어른의 행위에는 차이가 있다.
소위 지성, 교양이라는 자기 억압적 상태가 나타나서 무의식을 제압하기
때문에 순수한 의미의 자아 의식은 깨어나지 못한다는 뜻이다.
기능적으로 판단 기준을 삼는다면 의식 또는 무식이라 하는 것이 각
개인의 내부에서는 주관과 연관이 지어진다. 의식하고 있다는 내용은 감정,
욕망, 판단을 스스로 느낀다는 뜻이며, 무의식이란 내적인 면이나 경험을
스스로 느끼지 못한다는 뜻이다. 무의식이라는 것은 어떤 감정과 욕망,
충동 등에 관계되어 나타나는 행위가 아니라 이러한 것들과 전혀 무관한
상태의 순수한 자아를 뜻한다.
무의식적인 것이 의식 현상으로 되는 것은 억압 상태와 자신으로부터
소외된 자신, 그리고 타인으로부터 소외된 자신을 되돌려 받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서 사람이 지금까지 의식하지 못했던 것을 의식하는 것은
인간 내면의 큰 변혁을 의미한다.
우주적 무의식은 우리가 그 무의식으로부터 분리되어 있는 한에
있어서만, 다시 말하여 우리가 실재를 의식하지 못하는 한에만 무의식인
것이며, 우리가 깨어나 실제와 접하는 그 순간에는 이미 무의식이 아니다.
선의 목표는 개오인데 감정의 오염이나 지성의 작용이 없는 실재에 대한
직접적이고, 반성을 가하지 않은 나와 우주와의 관계에 대한 자각이다.
선은 자신에게 돌아와서 자신의 자각을 추구하며 타인에게도 자각을
일으키게 하는 것인데 수수께끼나 모순 투성이로 가득찬 것으로
여겨질지도 모르나, 선이란 단지 하나의 수행일 뿐이며 가르침이다.
3. 선공 조심법
조신과 조식은 외부적인 조건과 연관된 것으로 몸을 조절하여 심적인
상태를 보다 활력 있게 하려는 노력이었다. 그런데 인체의 완전한
내면에는 사람의 힘으로는 직접적으로 접촉할 방법이 없다. 따라서
외부적인 어떠한 수단으로도 조절할 수 없으며 오직 내면의 심정 상황에
한정되어진다. 그러나 이러한 심리 상태를 좋게 하기 위해서는 자세와
호흡을 조절하는 것도 어는 정도의 도움이 되기는 한다. 안정된 자세와
호흡은 사실상 정신면에 많은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조심의 목적은 신체를 휴식시키며 호흡과 기를 조절하며 뇌에 억압,
흥분 등의 상태로 연결되어 있는 각종의 잡념은 제거시키는 데 있다. 즉
조심의 최종적인 목표는 사고하지 않는 경지에 도달하는 것이다.
정신을 집중하여 어떤 사건이나 사물에 몰입되어 있는 현상은 의식
세계와 무의식적 집중의 세계로 나누어 생각할 수 있다.
의식의 집중은 심리적 사상의 깨달음을 얻기 위한 억압의 일종이며
모순을 나타내어 결국은 소멸시켜 버리는 방법의 일종이다. 무념무상,
무심, 삼매 등은 심적인 어떤 곳에 모든 주의를 집중시켜 심령 그 자체를
일깨워서 활동시키는 것이라고 볼 수도 있다.
좌선에서 주의를 집중시키는 방법은 자신의 심중에 있는 자기를
계속적으로 구속시키고 억압시키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마음속에는 아무
관계도 없는, 알 수 없는 일까지도 허다하게 나타나며 아무 필요도 없고
해답도 없는 의문이 연속적으로 발생된다. 모든 의문을 막아 줄 수 있는
것이 심리적 차원의 종교이며 신인데 여기에 맹종하게 되면 번뇌를 끊고
완전한 해방감에 들어갈 수 있다.
집중을 유리하게 하는 방법 중의 하나가 공안인데, 이것은 좌선과정
중에 스승이 제자에게 던지는 일종의 질문과 같은 것이다. 공안은 우리
자신 속에 있으며 선가에서 꾸밈없이 볼 수 있는 것을 지적해 준다.
공안이 무의식에서 의식의 영역으로 옮겨질 때 그것을 자각한다고 하는데
이러한 자각을 효과있게 하기 위해서는 변증법적 형태를 취하기도 한다.
그러나 표면적으로는 감지할 수 없는 형태를 취한다. 일반적으로는
선문답이라고 한다.
공안이라고 불리는 것이 실제로 나왔던 당시에는 지금처럼 많이
아려지지는 않았는데 단지 도를 추구하는 구도자에 의하여 또는 선사들이
승려에게 질문을 하기 위하여 의도적으로 만들었던 것으로 선을 체계화고
깊이를 더하려 했던 것이다. 이는 12세기 송나라 선사들에 의하여
비롯되었다. 이 가운데 조주에 관한 내용이 가장 잘 알려져 있다.
조주는 종심선사인데 그 이름은 그가 하북성 조주현의 관음원에서
오랫동안 있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그는 어린 나이에 출가하여
승려가 되었고 남쪽으로 내려가서 안휘성 지주의 남천선사를 찾았다. 그
때 남천은 침대에 등을 대고 누워서 쉬고 있다가 조주에게 물었다.
"너는 어디서 왔느냐?"
"서상원에서 왔습니다."
"그렇다면 상서러운 상을 보았느냐?"
"상서로운 상은 못 보았으나 누워서 졸고 있는 여래는 보았습니다."
이런 뜻밖의 대답에 벌떡 일어난 남천은
"네가 지도받는 스승이 계시냐?"
"네 한 분 계십니다." 하고 대답한 조주는 그 스승이 누구냐는 남천의
물음에 대답하지도 않고 "겨울이라 날씨가 차갑습니다. 바라옵기는 큰
스님의 건강을 살피십시오." 했다. 조주는 남천을 스승으로 꼽았다는
뜻이며 남천은 비범한 제자를 얻었다 싶어서 기분이 좋았다.
한 번은 조주가 남천에게 무엇이 도인가를 물었다. 남천이 대답하기를
"평상의 마음이다."
"어떤 방법으로 거기에 도달할 수 있습니까?"
"네가 거기에 도달하겠다고 생각한다면 벌써 잘못된 것이다."
"하겠다는 생각도 없이 어떻게 도를 볼 수 있습니까?"
"도라는 것은 알고 모르는 것이 아니다. 안다는 것은 잘못 깨달은
것이요, 진정한 이해에 도달한다면 너의 시야는 허공과 같이 일체의
제한과 장애에서 벗어나게 될 것이다. 옳고 그른 것은 외재적 관념으로
성립되는 것이 아니다."
이 말을 들은 조주는 크게 깨달음을 얻었다.
어느 날 조주는 남천에게 물었다.
"유를 깨달으면 어디로 돌아가야 합니까?"
"산에서 내려가 아랫마을의 한 마리 물소가 되어야지!"
이러한 이상한 말에도 조주는 깨닫게 해 주었다고 감사해 하였다.
그러자 남천이 말했다.
"어젯밤 삼경에 달이 창문을 비쳤다."
이상의 두 가지 대화는 매우 중요한 내용을 담고 있다. 이것은 조주의
정신과 깨달음의 기초를 이루고 있는 것으로서 그의 일생 동안의 사상과
행동을 이해하는 열쇠가 된다.
첫째로 남천은 선의 중심 사상을 평상심이라 표현했으며, 도는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초월한 것이며 외부에서 얻을 수 없는 것이라고
지적하였다.
둘째로 유를 깨닫는 것으로, 도는 어디에나 없는 곳이 없다는 존재적
의미이며 "그런 사람은 산에서 내려가 아랫마을 의 한 마리 물소가 되어야
한다"는 말의 물소는 제자의 주의력을 끌기 위해서 아무렇게나 이야기한
것일 뿐이다.
도와 일체가 됨은 전체 우주와 그 안에 담겨진 삼라만상과 일체가
된다는 것이다. 조주는 투철한 통찰력이 충만하였기 때문에 남천이
말하기를 밝은 달빛이 그의 영혼의 창문에 스며들었다고 한 것이다.
깨닫는 것은 환상과 속박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한 번은 동쪽과 서쪽에 따로 거처를 하고 있는 승려들이 한 마리의
고양이를 서로 차지하려고 하였다. 이 때 남천이 고양이를 붙잡아서 "너희
가운데 누구라도 바른 말을 하면 이놈을 살려 주고 그렇지 않으면 죽여
버리겠다."
아무도 대답이 없자 그는 무자비하게 고양이를 두 동강 내어 버렸다.
그날 밤에 밖에 나갔다가 돌아온 조주에게 남천이 그 일을 이야기했다.
조주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신발을 벗어서 머리 위에 얹고 밖으로
나갔다. 이 때 남천은
"만일 자네가 그 자리에 있었으면 그 고양이는 생명을 구할 수
있었는데." 라고 하였다.
남천참묘의 공안은 선가에서 자주 논의되는 것 가운데 하나이다.
도대체 무엇 때문에 무고한 고양이를 잔혹하게 죽였으며 무엇을
가르치려 했는가? 그리고 조주가 신발을 벗어서 머리 위에 이고 밖으로
나감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그런데 신발을 이고 나간 것이 어떻게
고양이를 살리는 방법이었을까?
이것은 의식을 초월하여 언어로 표현될 수 없다는 것이며 무의식까지도
초월한다는 것이다. 앞의 물음은 승려들이 고양이에 대한 집착을 버리게
하기 위해 충격을 주고자 한 것이었다. 또한 출가한 승려들이 아직도 한
마리의 고양이에 대한 소유욕을 버리지 않으면 안 된다는 표현을 무자비한
행위로써 자유와 초연의 노정에 오를 수 있기를 바란 것이었다. 조주는
신발을 이고 나간 행위는 진리의 세계에서는 이 세상의 가치가 전도되어
있으며 속인들의 아귀들의 아귀다툼의 시비와 곡직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우쳐 준 것이다. 그 우스운 거동은 흥분된 스승의 신경을
누그러뜨리는데 이바지하였음에 틀림없다.
어느 제자가 이렇게 물었다.
"개에게도 역시 부처의 성품이 있습니까?"
"무"
개에게 불성이 없다면 불교의 근본 교의에 어긋난다. 그래서 다시
묻기를 "위로는 부처님으로부터 아래로는 개미에 이르기까지 모두 부처의
성품이 있다는데 어찌 개에게는 그것이 없다는 말씀입니까?"
"그가 태어나기 전 세상의 업식 때문이다."
다른 때에 한 제자가 같은 질문을 하였는데 이 때 조주가 대답하기를
"유" 라 하였다.
"부처의 성품이 있다면 어째서 저렇게 개의 껍질을 쓰고 태어났을까요?"
그가 명지를 범했기 때문이지.
조주는 동일한 문제에 동일한 대답을 한 경우가 거의 없다. 그 까닭은
그가 신기한 것을 좋아해서가 아니라 진심으로 하나의 목적을 위하는
성실성 때문이었으며 상대가 깨달을 수 있도록 인도하기 위한 때문이었다.
이러한 목적으로 각기 다른 상황에 대처하여 서로 다른 대답을 하게 한
것이었다. 그렇지만 있다, 없다 라는 어떠한 의미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는
없다. 이러한 의미를 무시하고 무의미한 무라는 발음 자체에 마음을
집중시키면 된다. 이 무라는 소리의 단순한 반복은, 온 마음이 이 반복하여
결국은 그 소리와 자신이 일치하게 된다. 무라고 소리를 내고 있는 "무"
그 자체가 될 때에 의식의 인격체가 아닌 "무"로서의 "무"가 되는 것이다.
의식은 "무" 속으로 들어가 전 우주가 "무"에 속한다. 나라는 것도
"무"이며 완전한 집중이 된다.
이러한 것은 집중선의 여러 가지 방법 가운데 하나의 예인데 전환, 연상,
명상과 함께 조심의 수행법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 5. 수선공 @]
수선공은 와식 기공의 일종인데 수면과는 본질적으로 다른 의미를
지닌다.
수련자의 자세가 잠을 자는 듯한 자세일 뿐이며 체는 정, 의는 동으로서
안신 건체를 목표로 하는 양생법의 일종이다.
@[ (1) 안신 @]
바르게 누워서 목이 편안할 정도의 베개를 베고 팔과 신체를 자연스럽게
편다. 팔굽의 관절은 약간 굽혀서 느슨하게 하고, 손바닥은 아래로 향하며
몸의 양측면에 붙인다.
다리는 어깨 넓이 정도로 벌리는데 발은 밖으로 향하여 팔자 형태가
되도록 벌린다. 시선은 상방으로 향한 뒤에 다시 양미간의 중심으로
이동하고 코끝을 향한 뒤에 배꼽 아래 단전 부위를 내려다본다. 이후에
눈을 감고 입을 다물며 혀를 윗이빨의 안쪽 입천정 앞쪽에 붙인다. 이빨도
서로 가볍게 맞댄다.
호흡은 깊고 길게 하는데 흡기 시에는 기가 사방에서 배꼽 아래
아랫배로 모여든다고 상상한다. 호기 시에는 기가 아랫배에서 전신을
향하여 밖으로 발사된다고 생각한다. 의식을 집중하여 깊고 긴 호흡으로
24회 반복하고 자연 호흡으로 돌아온다. 자연 호흡 상태에서는 의식을
사용하지 않는다.
연공 중에 나타나는 전신의 팽창 감각과 신체가 떠오르는 느낌은 자연
반응이므로 염려하지 않아도 좋다.
안신법은 신경 계통의 질환에 매우 좋은 효과를 내는데 머리를 많이
쓰는 현대인의 안신양정에 좋다. 아울러서 피로를 풀어 주며 정신적인
안정을 가져온다.
@[ (2) 강혈 @]
바르게 위를 향하여 눕고 편안한 베개를 밴다. 팔꿈치 관절을 약간
굽히고 팔을 편다. 손바닥을 바닥으로 향하도록 한 뒤에 신체 양측면에
팔을 붙인다. 양팔의 뒤꿈치를 서로 붙이고 발끝을 팔자로 벌린다.
두 눈을 위로 떠서 본 뒤에 다시 양미간으로 의수점을 옮긴다. 코끝을
향한 뒤에 일직선으로 내려서 양발의 용천혈을 의수한다. 두 눈을 감고
이는 서로 맞문다. 혀끝을 윗이빨 안쪽의 입천정에 댄다. 깊고 긴 호흡을
한다.
흡기시에는 양발의 용천혈에서 서서히 위로 올려서 아랫배 근처에
이르게 한다. 의식의 이동은 결국 기를 움직이게 한다.
호기시에는 이와 반대로 의식을 하복부에 집중시킨 뒤에 자연 호흡을
한다. 자연 호흡을 할 때는 의념의 집중이 필요하지 않다.
연공 도중에 양다리가 저려 오거나 팽창되는 느낌이 들고 기혈이
유동되는 감각이 느껴지는 것은 정상적인 반응의 하나이다.
강혈의 수련은 혈압을 조절하는 효력을 낸다.
@[ (3) 보정부혈 @]
바르게 누워서 편안한 높이로 베개를 벤다. 두 손을 포개어서 중극혈
위에 올린다. 왼손이나 오른손 어느 쪽이 위로와도 좋다. 중극은 배꼽 아래
4인치에 있으며 족궐음간경의 혈이며 삼음과 임맥이 만나는 곳이다.
위에서부터 양미간을 거쳐서, 코끝을 지나고 중극혈까지 의수를
이동시키며 눈을 감고 이를 맞물면서 혀는 위쪽의 입천정에 붙인다.
깊고 긴 호흡을 하는데, 흡기 시에는 기가 사방 팔방에서 중극혈로
모여드는 것으로 상상하고, 호기시에는 중극혈에서 전신으로 발사되는
것으로 상상한다. 심호흡으로 24회 반복한다.
연공 진행 중에는 손이나 신체의 일부 또는 아랫배에서 소리가 나는 것
등은 염려할 것 없는 반응 현상이다.
보정부혈의 수련은 방광 계통의 질환이나, 유뇨, 요폐 등의 질환에
효과가 있다.
충맥과 임맥의 균형을 돕는다.
@[ (4) 회양장력 @]
보정부혈의 자세와 같이 취하는데 양손을 기해혈에 댄다. 기해는
강장회양의 혈이며 축정의 지점이며 임맥에 속한다.
기해는 배꼽 아래 한치 오푼에 있으며 배의 정중선 관원과 신궐의
중간에 있다. 보정부혈식의 호흡과 의념을 기해혈에 두는 것만다르다.
회양장력은 양위, 유정, 임병, 소복통, 월경부조, 폐경에 효과가 있으며
신허에도 효력이 있다.
@[ (5) 보허환양 @]
보정부혈식과 같으나 양손의 위치를 신궐혈에 댄다. 또한 보정부혈과
같으나 의념을 신궐혈에 둔다. 중복부의 안쪽에서 유동이 있거나 소리가
나는 것은 정상적인 반응이다. 무력한 체력을 가진 사람과 신경 쇠약 등에
좋은 효과를 낸다.
@[ (6) 조기부심 @]
보정부혈의 자세와 동일하게 하지만 양손의 의치를 잔중혈에 댄다.
잔중은 족태음, 소음, 수태양, 소양, 임맥이 합쳐지는 중요한 혈이다.
보정부혈의 호흡 방법과 동일하지만 의념을 잔중에 두는 것이 다르다
복통, 기관지염, 심장 질환 등에 효력이 있다.
@[ (7) 보간명담 @]
바르게 위를 향하여 누우며 머리가 편안한 정도의 높이로 베개를 벤다.
양손을 포개어 오른쪽 간 위에 올린다. 의념을 위로부터 양미간, 코끝,
간의 위치까지 이동시킨다. 눈을 감고 이빨을 맞문다. 혀는 윗이빨 안쪽의
입천정에 댄다.
깊고 긴 호흡을 하는데 흡기시에는 대기가 간을 내려누른다고 생각하고
호기시에는 입으로 내쉬는데 혀를 아래로 내린다. 24회 반복한다.
@[ (8) 부건위 @]
바르게 누워서 양손을 위 위에 포개어 올린다. 의념을 머리에서 양미간,
코끝, 위까지 끌어내려서 위의 형태를 하나하나 상상한다. 눈을 감고
이빨은 맞물며 혀를 윗이빨 안쪽의 입천정에 댄다.
깊고 긴 호흡을 하는데 흡기 시에는 대기가 위로 향하고 내리누르며,
호기시에는 입으로 숨을 내쉬면서 혀를 아래로 내린다. 24회 호흡한다.
비의 이상과 위염, 소화 불량 등에 효과가 있다.
@[ (9) 안락 @]
안신과 같은데 손바닥을 위고 향한다. 머리에서 의념을 이동시켜서
양미간으로 옮기고, 두 눈은 감고서 눈동자를 돌린 뒤에 옥침에
집중시킨다. 다시 양미간으로 의념을 돌려서 집중시키며 입을 다물고
이빨을 맞물리며 혀끝을 윗이빨의 안쪽 입천정에 댄다.
호흡은 깊고, 가늘고, 길게 하는데 흡기 시에는 공중에서 양미간으로
기가 모이고 호기시에는 밖으로 발사되는 것으로 상상한다. 24회 호흡하고
자연 호흡으로 돌아간다.
연공 도중에 몸에서 전기가 흐르는 듯한 현상이 생기는 경우도 있으나
무해한 것이므로 염려할 필요가 없다.
@ff
@[ 제3장 내공의 동공 @]
대부분의 기공 또는 내공이라고 불리는 것은 대개 앉아서 수련하는
정공만을 지칭한다. 물론 정좌의 수련은 기를 양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러나 정공 하나만으로는 신체 각부를 강건케 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 그러므로 적당한 신체적 동작과 배합하여 기혈의 유통을 쉽도록
고안한 것이 바로 동공이다.
즉 의, 기와 각종의 지체의 운동과 자아 안마, 그리고 박격법 등의
특수한 방법이 동원된다. 이러한 단련은 내장을 튼튼히 하고, 근골을
강건하게 하며, 근육과 피부를 단련시킨다.
동공은 많은 종류가 있으나 근본적으로는 3개 부분으로 조성되어 있다.
첫째는, 지체 운동 부문이며, 둘째가 호흡, 셋째가 의념의 단련이다.
동공과 정공은 적당히 안배하여 병행하여 수련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는다. 잠을 자기 전의 연공 수련이라면 동공의 수련을 먼저 하고 후에
정공의 수련을 한다.
만일 질병에 걸려 있는 상태라면 하루에 한두 번씩 동공의 별도 수련이
필요하다. 정공의 단련 도중에 정서적인 안정이 흔들리면 동공으로
바꾸어서 수련하여도 좋다.
옛말에 흐르는 물은 썩지 않으며 문지방에 좀이 슬지 않는다고 하였는데
이것이 바로 동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형이 부동이면 정이 불류하고,
정이 불류하면 기가 정체한다고도 하였다. 움직임은 소화는 물론이고
혈맥의 유통을 좋게 하여 병을 예방한다.
지체의 운동은 대부분이 굴신, 전동, 앙부 등인데 박자감과 규율성이
있다.
자아 안마, 박격 등은 전신의 기혈의 흐름을 좋게 해 주며 신체 각부
관절의 움직임을 영활하게 하여 근골을 강건하게 만든다. 따라서 전체적인
건강 체력을 유지시키는 결과가 된다.
그렇지만 구체적인 방법에 있어서는 서로 차이가 있으며 신체의 단련
부위도 서로 같지 않다. 병에 걸려 있는 사람이라면 필요에 따른 다른
방법을 지도받아야 하며 건강체의 경우와 동일한 방법의 단련을 할 수는
없다.
동공에도 정공 때와 같이 호흡의 단련이 매우 중요하게 여겨지는데 자연
호흡 상태로 하는 경우도 있고, 비흡비호, 비흡구호 등의 방법도 있다.
이들의 방법도 복식 호흡, 순호흡, 역호흡으로 나누어 수련한다.
호흡은 대체적으로 강호기를 강조하며 동작과 일치하도록 구성되어
있다. 동공의 단련은 격렬한 동작이 아니며 안정 상태에서 진행된다.
그리고 연공 중에는 필수적으로 정신을 집중시키고 모든 의식을 동작에
집중해야 한다.
@ff
@[ 제1절 무술적인 기공 @]
중국 무술의 각 문파에는 거의 대부분 독특한 기공법이 있으며 철저한
비밀로 이것을 지킨다. 신체를 강하게 하여 신체 자체를 무기로 만드는
기공이 있으며 각 동작에서의 유연성을 키우고 속도를 키우기 위한 기공도
있다.
무술 문파에서의 기공도 정공과 동공이 있으며 신체 국부의 단련 비결이
있다. 기공의 수련가가 순전히 기의 출입에 의하여 수련을 하는 예도 있고
약물을 먹으며 수련하기도 한다. 물론 국부적인 단련을 하는 경우에는
약으로 씻는 것이 통례로 되어 있다.
@[ 1. 기공으로서의 태극권 @]
태극권은 중국의 보물적인 존재로 꼽히고 있다. 중국 민족의 단련의
실천이 그 효과를 증명하고도 남는다. 태극권은 생리적 합리성과 체육적인
합리성이 합쳐진 건신 운동이며 질병 치료를 위한 수단으로도 채용되고
있다. 오랜 기간과 많은 임상 경험을 종합할 때 치료적 효과가 매우
우수하였고 이 때문에 중국은 물론이며 세계 각국에 태극권 협회,
동호인회, 연구 단체들이 무수하게 산재해 있다.
@[ (1) 신체 내외에 미치는 영향 @]
태극권의 움직임은 신체를 다종 다양하게 활동시키므로 대뇌 피질의
신경 세포에 대하여 흥분을 억제시키는 조절을 한다. 동작의 변화는
전신의 평형 감각과 협조를 하여 중추 신경계에 많은 변화를 준다.
태극권의 수련은 정신 집중이 요구되며 '의수 단전'을 강조하여 잡념이
전혀 없는 '심정용의'의 상태를 요구한다.
이러한 의식의 지배하에서 사고는 계속 동작에 집중하게 되며 대뇌는
정서적으로 안정을 취한다. 전신 각 기관의 기능적인 변화와 협조에
의하여 조밀한 동작이 이루어지므로 각 신경 계통의 감각 기관은 의념의
공제적 능력을 높여 신속하게 정확한 변환적인 동작을 가능하게 해 준다.
이러한 신경적인 단련의 효과는 권을 수련하는 기간에 따라서 끊임없이
높아지며 근육의 수축과 신장이 교대로 나타나서 전환적인 능력이
증강된다.
신경 계통의 활동으로 균형 감각과 신체의 영활성을 유지하며
지속적으로 개선되는 효력을 나타낸다.
집중된 의식과 동작이 상호 결합된 방법으로 태극권을 단련하면
대뇌피질 운동 중추와 제2신호 계통에 고도의 흥분 집중이 되어서(아주
작은 일정 지점) 피질의 대부분 지역은 억제가 된다. 따라서 대뇌는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다. 대뇌가 휴식이 되면 인체의 피로를 없애며,
특히 만성적인 병자에게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이렇게 대뇌의 변화는
신경 중추에 영향을 끼쳐서 내장 기관의 기능을 개선시키며 국부적인 병의
증상을 점차 소멸시켜 나간다.
태극권의 수련을 항상 쉬지 않고 계속한다면 대뇌 피질의 신경 세포의
흥분과 억제에 의한 조절로써 신체 각 부위의 조직적 신진 대사가
촉진되며 기혈이 점차 왕성해진다. 정신이 총명해지고 감각 반응에 민첩한
활동도 보인다.
태극권의 동작에서는 시선은 눈을 따라서 돌아가고 정지 동작에서는
정면을 바라보도록 되어 있다. 시신경의 이러한 단련은 매우 의미가 깊다.
시선의 장애로 인하여 두통, 현기증 등이 생기는 이유를 역으로 생각하면
된다.
각 부위의 근육과 관절의 활동은 모세 혈관의 개방은 물론이며 정맥과
임파의 흐름을 좋게 하여서 심장의 부담을 크게 덜어 준다. 아울러서
태극권에서 채용하고 있는 '기침단전'은 복식 호흡을 의미하며 호흡과
함께 이뤄지는 횡경막의 수축과 신장은 복압을 계속적으로 변화시킨다.
복압이 높아지면 정맥에 영향을 끼쳐서 피가 심장의 우심장으로 향한다.
반대로 복압이 떨어지면 혈액은 복강으로 들어오기 좋은 상태가 된다.
이러한 상황은 호흡 운동이 심장과 혈관의 기능에 끼치는 단순한 한 예에
불과한 것이며 오랜 시일이 지나도록 단련을 계속한다면 순환기계의
건강을 유지시켜 준다.
태극권에서 채용되는 '기침단전'이라는 복식 호흡은 기가 아래로
내려와서 동작과 배합된다는 의미가 있다. 그리고 '상허하실' 또는
'복실흉관'의 상태를 유지한다는 뜻이다. 이는 복부를 충실하게 만들어서
내장 각부의 기능을 좋게 하며 내장에 울체하기 쉬운 탁한 혈액을 신선한
혈액으로 교환시킨다.
호흡의 방법은 일반적인 기공에서와 마찬가지로 '심, 장, 세, 완, 균,
유'의 법칙을 유도한다. 평소에 1/3 정도밖에 쓰이지 않는 폐 조직에
탄력성이 생기면 호흡을 담당한 근육의 기능이 좋아지고 흉곽부의
활동도가 개선되며, 아울러서 폐활량도 증가한다. 이렇게 되면 자연적으로
통기와 환기의 능력이 양호해진다.
무술을 오랫동안 단련한 사람이나, 내공을 오랫동안 수련한 사람은
평소의 호흡 회수가 크게 줄어드는 보편성을 나타내는데 태극권의 경우도
이와 마찬가지이다. 폐활량이 일반인보다도 크게 증대된다.
권법의 수련에 있어서도 숨이 헐떡거리는 등 호흡의 법칙을 맞추지 않고
수련하면 오히려 해가 됨을 명심해야 한다.
오랜 수련에 의하여 횡경막과 복근의 수축 이완이 자연스럽게 되면
스스로 간장이나 위장 등을 안마하는 작용을 하여 장과 위, 간, 신장 등의
혈액 순환을 좋게 하며 결국은 질병의 원인을 제거시키는 역할을 한다.
장과 위에 있어서는 유동 운동은 물론이며 소화와 흡수의 능력까지도
높여 준다. 신장 주변에서는 내분비 계통의 기능을 개선시킨다. 식욕은
증가하고 변비가 없어지며 혈압이 내려가고 혈중 당도도 낮아진다. 혈관
속에 축적되는 지방에 의한 콜레스테롤을 제거시켜 동맥경화증을 크게
완화시킨 임상 실험도 발표된바 있다.
태극권의 독특한 나선식 또는 원 운동은 신체 각부의 근 섬유의
활동력을 향상시켜 일반적인 체육 운동과는 다르게 긴장 이완의 폭이
커지면서도 유연성과 풍부한 탄성을 나타낸다. 근육의 수축 능력도
증대시켜 각 관절과 인대를 영활하게 하는데 뼈의 자체적인 강도와
유연성을 높여서 잘 부러지지 않고 휘어지는 등 변형이 생기지 않는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신체 각 부위는 이상한 형태로 변해 가는데 태극권을
수련한다면 능히 이것을 막을 수 있다.
중국 의학에서 특별히 강조하고 있는 것은 경락의 이론이며 기에 관한
것이다. 인체의 건강과 경락의 기의 통행은 밀접한 관계가 있다. 따라서
중국 의학은 모든 질병의 진찰과 치료에도 인체의 삼보라고 하는 정, 기,
신의 이론으로 치료를 한다.
태극권을 일정 기간 수련하면 일반적으로 배울림 소리, 손끝의 저림,
쑤심이나 팽창감, 침으로 찌르는 것 같은 감각이 생기는데 이것은 체내에
기가 이동되는 현상이며 통경락이 원활하다는 반응이다.
태극권의 운동은 허리에 중점을 두며, 허령정경, 기침단전으로 임맥,
독맥, 대맥, 충맥을 단련하는 중요 방편으로 삼고 있다.
허리를 유연하게 하면서도 자세를 낮춰서 서서히 선전하는 동작들은
임맥, 독맥, 대맥을 단련하는 것이며 특별히 신장 부위가 충실해진다.
아랫배의 충맥에 기가 왕성해진 감각을 충분히 느낄 수 있게 된다. 이는
중국 의학 이론 중의 '신위성명지원, 신장정족기충, 신청목명'의 의미에
부합된다.
태극권의 수련에서 미려정중의 단련법은 미려를 처음부터 끝까지
정전방으로 향하게 하는 방법이다. 자신의 중심을 안정되게 하며 전진,
후퇴, 좌선, 우전, 중정 시 장강혈에 주의가 집중된다. 이 혈은 임맥과
독맥의 중간에 있어서 전신의 양기를 조절한다.
나선식의 비틀림 운동과 호형 운동, 원 운동은 근육과 인대를
자극시키고 단련시켜서 기가 양손, 양발 끝까지 도달되게 한다.
사지의 말초는 매우 중요하며 인체 12경락이 시작되고 끝나는 곳이기도
하다. 인체의 신경 분포를 살펴보아도 수족은 매우 민감한 반응을
나타내는 곳인데 교감 신경의 통과, 부교감 신경의 전도에 영향을 미쳐서
내장에 대하여는 반사 조정의 작용을 나타낸다.
태극권의 수련에서는 의식과 동작, 호흡이 협조되어 진행되는데
'이정어동, 동중구정'의 생리적 규율에 맞춘다. 일반적으로 매일 아침
220분 정도의 1회 수련을 한다. 청장년이라면 한두 시간 정도 체력이
허락하는 범위로 늘려 나가는 것이 좋다.
현재까지 의학적으로 밝혀진 태극권의 질병에 대한 치료 효과는 다음의
종류에서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신경 쇠약, 신경통, 고혈압, 심장병, 위장염, 폐병, 간질환, 신장병, 허리의
피로, 다리 시리고 저림, 관절염, 당뇨병, 유정, 내치질 등등.
@[ (2) 태극권의 복식 심호흡 운동 @]
태극권의 복식 심호흡 운동은 토납, 도인 등의 방법이나 기공
요법에서의 방법과 근원적으로 동일한 원칙을 갖는다. 수련에서는 항상
(동중구정)의 자세를 반복하는데, 처음에는 정확한 자세와 동작의
연관성에만 신경을 쓰고 호흡은 자연 호흡으로 한다. 이 동작이 숙달되면
필수적으로 (존상복부), 즉 아랫배에 의식을 집중시켜서 복식 심호흡을
한다.
기공요법은 정중구동이다. 자세가 단순하며 방법을 외우기도 쉽다.
이것이 조식인데 처음부터 수련이 가능하다.
기공에서의 심호흡은 서로 차이가 있다. 기공의 심호흡은 한 번의
호흡이 일분정도이지만 태극권에서의 심호흡은 권세에 따라서 다르게
요구된다. 물론 기공에서보다 느리지는 않다. 그렇지만 장권종류의 호흡에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대단히 느리다.
태극권에 있어서의 호흡은 다른 어떤 호흡과 달리 신경을 조절하는
능력을 지녔으며 내장을 안마하여 기혈의 유통을 좋게 하고 신진 대사가
좋아지지만 궁극적으로 형신합일의 자연 협조 상태에 도달한다.
태극권의 허령정경은 두정의 백회혈로 서서히 끌어올리며 전신의 정신을
진작시킨다.
기침단전은 단정한 신법과 복실흉관의 상태에서 의식으로 기를 인도하는
이의행기의 의념이 작용하여 신경을 단련시키고 횡격막의 신축으로 내기를
팽창시키게 된다. 그러나 단전한곳에 기를 머물게 해서는 안된다. 오름도
있고 내림도 있으며 좌, 우로도 흐름이 있어야 한다.
태극권의 복식 호흡에는 역식, 순식의 두 종류 단련법이 있다.
횡격막의 부단한 승강과 가슴, 등, 배의 근육이 유연하게 선전하는
동작들은 단전과 명문의 사이에 있는 신경을 강화한다. 또한 항문을
조이는 제항의 동작이 포함되는데 다른 종류들과는 다르게 순간적으로는
긴, 긴 시간에는 송의 방법을 쓴다.
태극권적인 제항의 동작은 내치질을 치유시키며 비뇨기계의 역할을 좋게
하여서 유정과 빈뇨증에도 치유효과를 나타낸다.
@[ (3) 복식 역호흡 @]
신체를 곧게 하여 자연스럽게 선다. 양발을 어깨 넓이로 벌리고 발가락,
발바닥, 뒤꿈치가 고르게 땅에 닿도록 하고 무릎 관절은 약간 낮춰서
사타구니가 둥글게 버텨지도록 한다.
손가락을 자연스럽게 벌려서 대퇴옆으로 내린다. 팔굽은 완전히 펴지지
않은 자연 상태로 둔다. 고개를 바르게 세우고 시선은 먼 곳을 수평으로
보며 좌, 우, 상, 하 전체를 본다. 턱을 약간 당기며 혀는 입천정에 붙인다.
어깨에 있는 힘을 완전히 빼고 가슴을 편안하게 한다. 스스로 마음이
안정된 것을 느끼게 되면 양손을 들어올려서 배 앞으로 둔다. 이 때에
서서히 흡기하고 아랫배를 안으로 당긴다. 다음 장을 아래로 내리면서
손가락을 벌리고 손끝이 앞을 향하게 하며 팔굽은 약간 굽힌다. 이 동작
시에는 양쪽 어깨를 부드럽게 내리고 가슴과 등의 근육도 부드럽게 풀어서
내린다. 등이 약간 긴장된 느낌이 드는 것은 고개를 곧게 세웠기 때문이며
이것을 함흉발배라 한다. 이 자세는 복부 정중선과 허리 둘레의 대맥이
팽창된 느낌이 든다. 대추와 장강이 대립되도록 하는 자세는 허령정경과
기침단전이 되었을 때 이루어진다.
심정용의, 신정체송, 허령정경, 기침단전, 함흉발배, 침견수주, 탑요락과,
굴슬원당의 요구를 한꺼번에 충족시켜야 한다. 이것을 외적으로 설명하면
마음을 가라앉히고 의념을 집중하여 의식을 사용하며 몸을 바르고
유연하게 한다. 그리고 목을 곧게 세우고 가슴을 오목하게 등을 약간
둥글게 하며 복식 호흡을 한다. 어깨와 팔꿈치는 내려뜨리고 허리와
사타구니를 낮추며 무릎을 약간 굽혀서 사타구니가 둥근 느낌이 들도록
조이지 않고 벌린다는 뜻이다.
지금까지의 동작 폭이 매우 작으므로 짧게 들이쉬고 내쉰다. 심호흡을
시작하는 초기에는 이상의 동작을 반복하고 능숙하게 숙달이 된 뒤에 다음
호흡으로 들어간다.
서서히 그리고 균일하게 흡기하며 동시에 양손을 느리고 균일한 속도로
앞에서 위로 들어올린다. 어깨와 나란하게 올리며 손은 어깨보다 약간
아래로 내린다. 팔꿈치 관절은 약간 굽혀 아래로 내리고 하복부를 서서히
안으로 수축시킨다.
느리고 균일한 속도로 호기하며 팔꿈치를 아래로 낮추면서 양손을
둥글게 들며 엄지와 둘째 손가락 사이를 버틴다. 양손을 다시 안으로 돌려
가슴 앞에서 안 한다. 사타구니 앞에 주먹 하나 정도의 간격을 유지시킨다.
동시에 하복부를 점점 내민다. 2-3회 반복하여 수련한다.
먼저 중추신경이 송정되어 안정 상태에서 의식을 동작에 집중시켜야
한다. 처음부터 끝까지 끊어지지 않고 같은 속도로 힘을 넣지 않고 할 수
있어야 한다.
처음 수련하는 경우에는 동작에만 신경을 쓰고 호흡은 숙달된 후에
맞춰나간다.
수련할 때 가슴이 답답하거나 머리가 아픈 감각은 힘이 들어갔기 때문에
생기는 나쁜 반응이다. 그러므로 즉시 복식 호흡을 중단하고 자연호흡
상태의 동작을 수련해야 한다.
특별히 추운 날씨나 바람이 부는 날 또는 안개가 많이 낀 날은 실내의
공기를 바꿔 실내에서 수련한다. 숲이 우거진 곳이면 더욱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신법과 동작, 호흡은 처음부터 끝까지 반복되는 것이며 매일 20분 정도
수련하여 점차 늘려 나간다.
태극권을 수련하기 전에는 이 호흡을 3회 정도 하고 투로에 들어간다.
@[ (4) 복식 순호흡 @]
복식 순호흡 단련은 양손을 위로 들어 어깨와 나란하게 될 때에 흡기를
하면서 의념의 집중으로 하복부를 점점 밖으로 내민다. 양손이 아래로
내려올 때 호기하며 아랫배를 안으로 수축시킨다. 복식 역호흡과 배의
동작이 반대된다.
복식 역호흡의 운동량이 복식 순호흡때의 운동량보다 크다. 따라서
두가지는 서로 교대로 연습하는 것이 좋다. 태극권의 추수에서의
발경동작에는 복식 역호흡을 한다.
추수에서는 흡기의 축경에서 필히 흡기하고 아랫배를 수축시킨다.
발경의 호기에서는 아랫배를 밖으로 내민다.
태극권의 보편적인 호흡과 자세의 합일법은 기흡락호, 합흡개호,
기흡개호의 원칙에 맞춰야 한다.
@[ (5) 기공 태극권의 단련요령 @]
여러 종류의 태극권 동작이 구체적으로는 각기 다른 특징을 갖고
있으나 단련상의 요령은 일치한다.
연권시에 항상 송정을 유지시켜야 하는데 먼저 대뇌 중추 신경의 정이
이루어져야 한다. 그후에 신체 각부와 관절, 내장등을 방송시킨다.
두정과 회음을 일직선상에 상하로 대응시키며 정흉을 피하고 가슴을
내밀거나 머리를 숙인다. 등이 굽는 경우나 허리가 굽은 것은 특별히 좋지
않은 자세이므로 반드시 고치도록 해야 한다.
연권시에 의식으로 신체를 이끌며 끊임이 없는 협조적 동작을 연출해야
한다. 수련의 자세도 고, 중, 저로 나누어서 수련자의 신체조건에 맞추면
된다.
심정, 용의, 신정, 체송, 유화, 원활, 연관, 협조는 동작의 필요요소를
나타내는 단어들이다.
태극권에서 요구되는 이심행기, 이기운신은 허리와 척추에서의 원동력이
전사, 원운동으로 수족의 말초에까지 이르며 전신 내외의 각 부위가 서로
협조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부재형식 재기세, 부재외면 재내중"이라는
말과 "중의불중형"의 설명은 공부가 깊어져서 자기 나름대로의 협조된
정형이 생기고 내동에 따라서 외형이 결정된다는 것이다. 처음 배우는
사람은 먼저 중형으로 정확한 자세를 익힌 뒤에 중의가 되어야 한다.
수련 도중에도 각 부위의 자세를 부단히 검사하고 교정한다. 그리고
내동과 외동이 밀접하게 연관되어야 한다. 따라서 부드럽게 나아가서 강이
되고 강인가 했더니 유가 되는 것이 단련의 원칙이 된다.
태극이란 음 양 학설에서 비롯되었기에 대립의 일체화를 이룬다. 음양에
해당되는 것은 개합, 허실, 호흡, 순역, 강유, 쾌만, 곡직, 화타, 점주 등인데
표현상 모순된 것 같지만 실제는 서로 통일되는 것이며 상호 견제적인
역할을 하고 서로 전환된다. 따라서 어느 한곳의 자세가 부정확하면 이내
다른 곳으로 영향을 미친다.
1. 두, 정, 항
경락 학설에서 머리를 백맥지종이라 한다. 12경락 중에서 여섯의 양경이
상행하여 머리에 이른다. 또 6개의 음경은 별도기행으로 머리에 도달한다.
따라서 현대적으로 생각하면 뇌신경 계통의 중추가 집중되어 각 곳을
지휘하는 것과 동일하다. 근대에는 침구 치료에도 백맥지종이라는 이론에
근거하여 두피침의 연구가 진행되고 효과도 올렸다. 태극권수련의
허령정경도 두부의 동작을 정확하게 하기 위한 것이며 방병, 치병을 돕는
역할을 한다.
수련시 머리는 항시 곧아야 하며 기울어서는 안된다. 몸이 돌아도
고개가 가장 자게 요동되도록 고려해야 한다. 얼굴의 근육은 평온하게
이완시키고 고의적으로 괴상한 형상을 하거나 눈, 입 등의 인상을
찡그려서는 안된다.
안수수전 광겸사사라는 말이 있다. 눈은 항상 손의 이동을 따르고
한곳에 집중시키지 않는다는 것이며 수안상합이라도 한다. 안법은
정확하게 운용해야 하며 기격에서도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주마관산이라는 말이 있다. 순간적으로 좌우 상하의 전체를 보는 습관을
들인다는 의미에서 나온 말이다. 수안상합의 원칙에 맞추어서 단련을 하면
시신경의 활동에 영향을 주어 빠른 판단력을 키워준다.
입은 다물고 이빨을 서로 맞물며 혀를 윗이빨 안쪽 입천정에 가볍게
댄다. 이것은 침의 분비를 많게 하여 소화에 도움을 주고 인후를 윤택하게
한다.
자세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두정, 즉 백회를 수직으로 하여
이동이 없이 신체의 중심을 지킨다는 것이다.
뒷목 중앙에는 아문 혈이 있으며 그 좌우에는 천주 혈이 있다. 이곳은
신체의 평형을 지켜주는 곳인데 탄성과 폭발력이 숨겨져 있다.
2. 견, 주, 완, 수, 권, 구
상체에는 세 개의 커다란 관절이 있다. 견, 주, 완이며 첫째로 요구되는
송개의 위치이기도 하다.
송개는 관절이 의식의 인도하에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는
첫째조건인데 비교적 오랜 단련을 한 뒤에나 얻을 수 있다. 어깨 관절을
자연스럽게 아래로 내리고 팔꿈치 관절을 내리는 것을 침견수주라고
표현하는데 이 속에는 송견의 의미가 담겨져 있다.
어깨는 주로 선전의 활동을 하기 때문에 유연하게 풀려 있어야 하고
강제적인 힘이 들어가서는 안된다. 권의 지르기 공격이나 방어의
반격에서도 속도가 승패를 좌우하는데 이 속도를 주관하는 것이 바로
송개와 침견수주이다. 침견수주는 태극권의 붕경으로 설명할 수 있다.
붕경은 점점연수의 태극권 특유의 동작을 가능하게 하며 탄력성과 유연성,
견인성을 같이 나타낸다.
침견수주 시에도 팔꿈치는 몸에 붙이지 않는다.
붕은 태극경, 전사경의 의미를 지닌다. 또 기법상으로 단순하게
설명한다면 상대의 공격을 받아서 흘려버리는 것인데 외전으로부터
내전으로 바뀐다. 정, 측, 역, 상, 하, 진, 퇴의 종류가 있다.
팔꿈치와 팔목은 힘을 전달시킨다는 무술적인 의미도 있겠지만
신체각부의 통경락적인 면에서 중요시된다. 손과 팔목은 동맥과 정맥의
혈관, 신경, 각 경락의 기점과 종점으로서 특별한 역할이 있다. 신체각부의
이상 반응이 손과 팔에 나타나고 다시 손과 팔의 반응점을 조절하면 멀리
있는 내장 기관의 질병을 퇴치시킨다. 즉 손과 발의 특별한 움직임은
대뇌를 자극하여서 중추신경과 자율신경계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
이곳의 유연하고 원활한 움직임은 바로 신경과 내장을 원활하게 한다는데
의의가 있다.
손은 장, 권, 구의 형태로 변화되는데 이러한 외적인 형태는 실제로
내기를 운용하는 방법상의 원리가 포함되어 있다. 장은 흐름을 좋게 하고
권은 기를 응결시켜서 직선적인 공격의 힘을 나타낸다. 그리고 구는 받아
나르고 감아 내는 역할을 하는데 역시 작은 운동으로 되어 있다.
이외에도 신체와 하체에 대한 상세한 이론이 있지만 그것은 다음으로
미루고 간단한 요구 사항을 간추린다.
#1 심정용의, 신정체송
#2 유송입유, 유중우강
#3 호형나선, 중정원전
#4 원동요척, 경관사초
#5 삼첨육합, 상하일선
#6 허령정경, 기침단전
#7 함흉발배, 낙과탑요
#8 침견수주, 좌완서지
#9 굴슬원당, 저골유력
#10 안수수전, 보수신환
#11 속도균균, 경침경비
#12 내도외발, 호흡협조
#13 의동형수, 세완의연
옛말에 공도자연성이라는 말이 있다. 정확한 요구사항을 지키되 쉬지
않고 착오를 고쳐나갈 때에 공이 이루어진다는 뜻이다.
@[ (6) 개합허실, 배합호흡 @]
태극권은 내외 협조된 동작을 하는데 굴신, 개합, 허실전환, 나선운동의
특징이 있다. 물론 이러한 동작들은 호흡과 일치되어야 하며 박자가
결합되어야한다.
호흡과 동작이 합일되면 기력합일을 달성할 수 있다.
"개합, 허실, 즉위권경", "일개일합, 유변유상, 허실겸도, 홀현홀장",
"개중유합, 합중유개", "허중유실, 실중유허", "일개일합, 족진권술지묘"라는
권론이 있다.
개와 합은 안에서 밖으로 인도하고 밖에서 안으로 끌어당기는 내외
통일적이며 먼저 내동으로 다음의 외형을 표현해 낸다 이러한 동작은
필수적으로 근육, 관절, 내장기관의 기능적인 내부의 운동과 신체 사지의
외부의 운동으로서 연의, 연기, 연신이 달성된다.
개합은 내부적인 변동이며 밖으로 보이는 형식에서의 변화가 아니다.
외부 형태상의 동작으로 볼 때에 굴신, 진퇴, 부앙, 기락등은 신, 진, 부,
낙과 호흡이 결합되면 합이라고 한다.
내동적인 개합은 나선형 운동을 하며 점연점수에서 개시에 타격하지
못하고 합시에 방어하지 못한다. 각각의 동작은 최초에 의동, 다음 내동,
그 후에 외동이 되며 점차 형신합일을 이룬다.
척추를 중심으로 하여서 나선형의 호형 동작을 하여 그 동작이 사초로
향하면 개라하고 사초에서 단전으로 되돌아오는 것이 합이다.
허실은 개합과 비슷한 의미를 지닌다. 예를 들어서 의념의 집중이
오른손에 있으면 오른손이 실이고 왼손에 있으면 왼손이 실이다. 그리고
의식이 집중되지 않은 쪽이 허인데 무술에서는 변화될 수법을 허로 끝나는
결정적 수법을 실로 표현하여 이해를 쉽게 하고 있다. 그렇지만 허에도
완전한 허가 없고 실에도 완전한 실이 없이 허 중에 실이 있고 실 중에
허가 있다.
옛사람들은 개합 허실에 대해서도 음양의 이론을 이용하였다. 합과 허가
음이고 개와 실이 양인데 이는 일개일합, 일허일실로 꾸준히 변한다.
개는 합에 이르고 합은 개에 이른다. 실도 허로 변하고 허도 실로
변한다. 개는 합에 이르고 합은 개에 이른다. 실도 허로 변하고 허도 실로
변한다. 개합허실에서 합과 허는 축이며 개와 실은 발이다. 개합 허실의
동작은 호흡과 결합하는데 일개일합은 일호일흡이고 일호일흡이 일식이
된다.
허실의 외면적인 구분은 손과 발에서는 다소 분명하지만 가슴과 배 등은
구분을 분명하게 할 수 없다. 이 때는 내동과 호흡에 의하여 조절하게
된다.
합과 허는 흡과 배합되는데 합은 굴, 퇴, 앙, 기등의 동작이므로 이 때는
당연히 흡기를 해야 한다. 그리고 실에서 점차 허로 변할 때는 흡기가
된다.
개와 실은 호와 배합되는데 개는 동작에서 신, 진, 부, 낙이므로 이때는
호기를 한다. 또 허에서 실로 변할 때는 호기를 한다.
개합 허실의 내외 통일 동작과 호흡의 밀접한 결합은 다음의 예를
들어서 설명할 수 있다.
진보반란추 다음에 오는 여봉사폐는 중심을 천천히 오른다리로
이동시키면서 점점 굽힌다. 양사타구니를 뒤로 당기고 양어깨도 뒤로
당긴다. 신체는 곧게 세운다.
우권은 좌로 이동하며 권을 펴서 장으로 바꾼다. 좌장을 내전하여
장심이 아래로 향한다. 동시에 오른 팔꿈치는 우로 향하여 밖으로 펼친다.
의식은 장연에 두고 오른팔 아래를 따라서 좌장을 외전한다. 장심은 점점
안으로 돌린다.
우장도 외전하여 장심이 점점 안으로 향햐며 양팔꿈치는 아래로 내린다.
이 때 양팔이 교차되며 좌측 팔이 밖으로 향한다. 양장의 손끝은 위로
쳐들고 손가락 끝의 높이는 어깨 높이에 이른다.
중심을 양발의 중간에 두고 시선은 양장을 따른다. 중심을 계속하여
뒤로 이동시키면서 오른발에 치중을 싣고 양팔꿈치는 낮춰서 안으로
당긴다. 팔꿈치는 옆구리에서 주먹 하나 정도의 거리를 두도록 한다.
동시에 양장은 좌, 우로 벌려서 양어깨 앞으로 내전하며 장심이 서로 마주
대한다 장연은 밖으로 향하며 엄지가 유방에서 주먹 두 개 정도의 거리가
되도록 한다. 시선은 전방으로 수평이 되게 하고 둔부와 발뒷꿈치가
일직선이 되도록 하며 그 위치에서 정지한다.
당경을 아래로 낮추며 저부를 견실하게 하고 발할 준비를 한다. 이것이
합이며 축이고 이때 흡기를 한다.
양사타구니를 앞으로 밀어 보내면서 허리를 이용하여 당경을 앞으로
보내되 과와 견을 같이 앞으로 이동시킨다. 좌궁 우등의 좌궁보가 된다.
양장은 호형을 그리면서 전방 상단으로 안출한다. 양팔은 계속하여
내전하며 장심이 비스듬히 앞으로 향하고 시선은 전방으로 향하면서 장의
안점을 본다. 이것이 개이며 발이고 호기와 배합된다.
이상의 동작에서 양장은 중심이 뒤로 이동될 때 말회라며 팔꿈치가
밖으로 벌려지지 않도록 특별히 주의한다. 양장을 말회한 후에는 아래로
하안해서는 안된다. 만약 하안한다면 호기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쌍장
안출시에는 호형을 유지시켜야 한다. 이 때 기침소복하고 미골을 앞으로
보내어 전방으로 폭발력을 낸다.
호기를 따라서 횡격막은 하강하고 중심도 아래로 낮춰진다. 아랫배가
밖으로 나오며 항문의 괄약근은 방송시킨다. 이것이 외향전합으로 발경의
기본이다.
첫째의 동작은 합, 허, 축, 흡이고 둘째의 동작은 개, 실, 발, 호이다.
@[ (7) 내경, 내기, 내동 @]
내경은 하나의 명사이며 태극, 형의, 팔괘 내가 남권등에서 결합하는
복식호흡 권종에서 사용되는 술어이다.
복식 심호흡 운동이 결합되는 권종이 내공권이며 흉식 호흡이 결합된
권종이 외공권이다.
내경은 의식으로 동작을 이끌며 나선, 방송, 호형, 전권, 반복교전,
송긴의 교대적 단련방법에 의하여 형성된다.
태극권론에 있는 극유연 연후능극견강은 내경을 두고 하는 말이며
유연하면서도 극히 쾌속한 동작을 내게 하는 원동력을 내경이라 한다.
내기는 중기라고도 부르는데 자세와 호흡의 정확한 요령에 맞추어서
원전의 동작을 영활하게 단련하면 점차 내기가 발생한다. 초보자가 느끼는
것은 배에서 꾸꾸하는 소리가 나거나 배가 충실하고 원만해지는 감각이
생긴다. 그리고 손과 팔이 저리거나 무거운 감각이 생기기도 하는데
이것이 내기의 출현 현상이다.
의동형수, 허령정경, 상하상수를 지키면서 힘을 넣지 않고 수련하면
명문에서 기가 발생된다.
내동이라는 것은 복식호흡을 점차 깊이 수련할 때 복부의 복근과
횡격막의 승강 활동, 폐의 활동 협조로 진행되며 흉부등 복부의 근육과
세밀하게 연관되는 동작이 된다.
내장의 자아 안마에 의하여 내장을 억압 또는 이동시키며 체내에서 복근
횡격막, 흉근 등을 조절할 수 있게 됨을 뜻한다. 따라서 내동이 없는
상태에서의 발경은 불가능해진다.
@[ 2. 기공으로서의 형의권 @]
형의권은 천지 오행의 이치로 설명하는 오행권과 천지간에 존재하는
12종류의 동물의 특징으로 고안한 12형권이 있다.
형의권은 중국 산서성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며 확실한 창시 연대를
알수는 없다. 형의권이 세상에 널리 알려지게 되었던 것은 하북성의
이낙능이 나타나고 다시 그의 제자인 곽운심의 출현에 의해서이며 중국
전역에 명성을 떨치게 된다. 특히 그의 제자 왕향제는 심의파 또는
대성권이라 하는 형의권의 일파를 이루게 되는데 왕향제는 참춘공에 의한
기의 터득을 극력 강조했었다.
형의권에서 말하는 오행은 금, 목, 수, 화, 토이며 오장에 있어서는 심,
간, 비, 폐, 신에 해당한다.
오행은 형의권의 권세에서 벽, 붕, 찬, 포, 횡의 오권으로 표현된다.
형의권은 내외 합일의 권술이므로 내외 오행의 순서대로 순리에 맞춰
수련한다면 기력을 증강할 수 있다.
벽은 오행의 금에 속하며 내장의 폐와 관계가 있다. 경이 순조로우면
폐의 기가 강해지며 경이 잘못되면 폐기가 거역된다.
붕은 목에 속하며 간의 기를 양성한다. 찬은 유 가운데의 강으로 신의
기를 양성하며 수에 속한다. 호는 화에 속하며 심을 다스린다. 횡은 토에
속하는데 비를 다스린다.
오행은 오장과 관계가 있고 오장은 다시 5권과 관계가 있다. 따라서
5권을 수련하는 것은 오장의 능력을 키우는 결과가 된다.
사람은 기에 의하여 생명을 유지하고 있으며 기는 단전을 근본으로
삼는다. 단전이 충실해지면 신수가 충만되며 정신이 왕성해진다. 아울러
심기가 충만되면 노력이 견실해지고 신경이 민첩해진다.
폐가 튼튼해지면 기가 충실해지고 간이 튼튼해지면 용맹을 지키며
비장이 건실해지면 여자의 잉태를 돕고 남성을 건장하게 한다. 이러한
오행의 수련은 뇌력과 단전력을 키우며 밖으로는 근골을 강건케 한다.
중국권법의 각 문파는 수련을 개시할 때 그 문파 특유의 동작을 하는데
이것이 개문식이라고 불리는 것이다. 형의권의 개문식은 삼재식이라고
하는데 하늘 땅, 사람을 상징하며 인체의 머리, 손, 발이 바로 이것이라
하였다. 삼재는 다시 삼절로 나누어져서 내외가 서로 상합한다. 머리가
근절이며 밖으로는 머리 안으로는 이환이며 등은 중절이고 밖으로는 등,
내적으로는 심이다. 허리가 초절이며 밖으로는 허리이나 내면적으로는
단전이다. 또 팔에 있어서는 어깨가 근절이며 팔꿈치가 중절, 손이
초절이다. 다리에 있어서는 허벅지가 근절이면 무플이 중절이고 발은
초절에 해당한다.
삼절 속에는 다시 삼절이 있는데 이러한 이치는 육서의 구수에 맞는다.
단서에서 이르기를 도는 무극에서 기를 낳아서 음양을 생성케 하며 음양은
삼체를 합성하고 삼체는 만물을 거듭 생성케 한다고 하였다.
이러한 이론은 무극 -> 태극 -> 삼재등의 음양설에서 기인한 것으로
삼재는 내공수련에서 참춘으로 이용되며 매우 중요시된다. 기를 체득하지
못한 무술은 그림속의 호랑이와 같아서 전혀 쓸모가 없다. 그러한 기는
참춘으로 양성시킨다.
삼재식을 할 때의 신체 각부의 주의 사항은 아음과 같다.
몸이 앞으로 기울어지거나 뒤로 젖혀지지 않도록 특별히 중심을 바르게
해야 한다. 머리는 위로 곧게 세우며 어깨는 아래로 내린다. 몸에서 나오는
힘을 팔에 전하는 중요한 곳이다. 왼팔은 앞으로 펴는데 구부리는
듯하면서 구부리지 않는다. 지나치게 펴면 힘이 적어진다.
오른손은 겨드랑이에 두고 왼손은 가슴 앞에 올린다. 뒤쪽의 손은 약간
당겨 누른다, 다섯 손가락을 모두 펴는데 원형으로 하여 적당히
긴장시킨다. 힘을 손가락으로 이르게 하며 억지로 힘을 주지는 않는다.
혀를 말아 올리고 눈을 부릅뜨면 기가 단전으로 내려간다.
@[ (1) 삼재식 1 @]
삼재식은 삼체식이라고도 하는데 기세에 해당한다. 신체를 자연스럽게
직립하여 양팔의 힘을 깨고 아래로 내린다. 머리를 단정하게 하며 양발을
밖으로 벌리며 발뒤꿈치만 서로 닿도록 한다. 정신을 집중시키며 입을
다물고 혀끝은 윗이빨의 안쪽 입천정에 붙인다. 가슴을 내밀거나 등을
내밀지 말고 전신을 긴장시키지 않는다.
오른발의 뒤꿈치를 축으로 하여 몸을 오른쪽으로 45도 돌린다. 신체가
좌우로 흔들리지 않고 동시에 돌아가도록 정신을 집중한다.
두 다리를 서서히 아래로 낮춰 굽히면서 체중은 오른발에 둔다 왼팔을
들어서 왼 가슴앞에 두며 장심은 아래로 향하며 손가락은 앞으로 향한다.
오른손을 왼손위에 덮어 오른손의 집게손가락이 왼손의 가운데 손가락위에
오도록 한다. 양팔꿈치를 낮추고 시선은 전방을 향한다.
신체가 기울어지지 않도록 주의하며 양 어깨를 아래로 내린다.
사타구니를 조이며 허리는 비튼다. 왼발을 앞으로 일보 내딛으며 왼
무릎을 약간 굽히고 중심은 오른발에 둔다. 동시에 왼손을 전방으로
뻗치고 팔꿈치는 약간 굽힌다. 장심이 전방 아래로 향하고 다섯 손가락은
모두 벌린다.
장심을 안으로 오목하개 하되 그 높이는 가슴과 나란하다. 오른손은
뒤로 떨어뜨려서 배 앞에 두는데 엄지가 배꼽에 닿을 위치에 오며 손목을
아래로 당긴다. 시선은 왼손의 둘째 손가락을 향한다.
상체를 바르게 세우고 기울지 않게 하며 방향은 변하지 않는다, 얼굴은
평온하게 하고 이빨은 서로 맞물고 아랫턱을 당긴다. 왼팔의 팔꿈치를
내려서 완전히 펴지지 않도록 주의하며 왼손의 둘째 손가락은 위로 향하는
도경을 사용하고 엄지는 밖으로 버텨서 벌린다. 호구, 엄지,
집게손가락사이를 반원형이 되도록 버텨야 하고 손바닥이 오목해지게
한다.
가슴은 약간 안으로 오목하게 하는데 힘을 넣어서 긴장시킬 필요는
없다. 양옆구리의 근육을 조여서는 안된다. 복부는 침기시켜서 충실하게
하며 등을 충분히 편다. 일부러 배에 힘을 주지는 않는다. 엉덩이가 밖으로
내밀어지지 않도록 특별히 주의하면서 양무릎을 약간 안으로 조이는데
지나치게 굽히지 않는다. 발가락으로 땅을 조이듯이 움킨다. 중심을 양쪽
발에 나누어 싣는 경우도 있는데 이것은 무술에서 좋지 않은 것으로
여기고 있는 쌍중이라는 것이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마지막 자세 그대로 움직이지 않고 체력이 다할 때까지 버틴다. 만일 팔,
다리가 흔들리고 힘이 지나치게 들어서 호흡이 빨라지면 서서히 몸을
풀어서 다시 자세를 반복한 뒤에 버티도록 한다. 초보자는 20분 정도면
양호한 편이다.
형의권 뿐만 아니라 유권들은 신체의 각 부위에 대한 요구사항이
지나치게 많아서 하나하나 세밀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이러한 복잡한
요구들은 신체의 각 경혈의 유통을 좋게 하고 기를 양성시키기 위한
제약이다.
@[ (2) 삼재식 2 @]
자연 자세에서 서서히 숨을 들이쉬면서 자세를 낮추고 이와 함께 오른
손을 비틀어 올린다. 오른손의 형태는 나선장이며 둘째 손가락에 힘을
집중시킨다. 이 때의 체중은 전부 오른발에 오게 한다. 나선장의 정점에서
멈추지 않고 아래로 틀어 내려 누르면서 좌장을 전방으로 낸다. 이 때도
역시 체중을 오른발에 둔다. 서서히 숨을 내쉬면서 정지 상태에서 느리고
깊은 호흡을 하면서 체력이 다할 때까지 고정 자세는 흩어지지 않는다.
호흡은 들이쉬는데 1분 정지1분 내쉬는데 1분 정도면 목표에 달성된
것이며 4-5년 이상 꾸준히 수련하면 기가 무엇인지 체험할 수 있다. 하루
평균 1시간 정도면 충분하다.
@[ (3) 삼재식 3 @]
양팔을 자연스럽게 내리고 선다. 두 눈은 전방을 향해 수평으로 본다.
양팔을 안으로 돌리면서 손끝은 전방으로 향하고 장근으로 하안한다.
양장을 밖으로 돌려서 장심이 위로 향하게 하며 어깨 높이까지 올린
뒤에 팔굽을 굽히고 양장을 안으로 돌리며 위에서 아래로 내린다. 중간에
장을 뒤집어서 호구가 서로 상대하게 하며 무릎을 굽혀서 자세를 낮추고
양장을 권으로 바꾼다. 시선은 상대를 향하고 양권이 마주 대한다. 이 때
숨을 내쉰다.
오른팔을 밖으로 돌리면서 권심이 위로 향하게 하며 왼쪽 가슴앞을
지나서 좌측 상방으로 찔러 올린다. 그 높이가 턱 높이 정도이며 시선은
우권으로 향한다.
좌권을 밖으로 비틀어서 이르렀을 때 양장을 동시에 장으로 바꿔서
안으로 비튼다. 좌장의 장심은 안으로 향하며 벽장이 된다. 우장은 장심이
아래로 향하며 장근으로 하안한다. 좌각은 앞으로 내었지만 허보이고
시선은 전방으로 향한다. 마지막 동작에서 정지하여 움직이지 않고 버틴다.
이 삼체식은 고전의 형이며 가장 전통적인 것이다. 그러나 호흡이 두
번으로 나뉘어 있기 때문에 삼재식1과 삼재식2와 같이 변형시켜 1개의
호와 흡이 되도록 하는 예가 많다. 물론 좌, 우를 교대로 하여도 무방하다.
기혈이 충족되면 정신이 건전해지고 상쾌해지며 의욕이 치솟는다 기혈이
소모되면 정신은 위축되고 비관에 빠진다.
유권의 종류는 그 근본을 내기에 두고 있다 단전은 내기를 관할하는
곳이며 이곳의 기를 충족시킨 뒤에 각 장부를 튼튼하게 하고 정신을
쾌청하게 하여서 사지의 힘을 낸다. 연공시에는 혀끝을 입천정에 붙이는데
힘들여서 붙이지 않고 아주 가볍게 댄다 이는 임맥과 독맥의 통로를
열어주는 것이며 입안에 침이 가득 고이게 한다 입안에 침이 차면 서서히
세 번에 나누어서 삼킨다.
이 때에 항문을 조여 올린다. 원기가 충족되면 진양이 발동하기
시작하여 자꾸만 발기하며 사정의 욕구가 넘친다. 남성의 경우에는 정액이
새나가는 느낌이 들고 여성의 경우에는 음수가 흐르며 욕정이 발동한다.
때문에 필수적으로 정신을 안정시키며 호흡을 멈추어 가슴으로 끌어올리고
항문도 조여 올린다. 절대로 사정시켜서는 안 된다. 계속하여 수련을 하면
근골은 점차 강장되며 정력이 왕성해진다. 피부도 윤택해지고 부드럽게
변한다.
이처럼 체력이 왕성해지면 특히 정신을 집중하는 입정 수련에 치중하여
욕정을 줄여 나가야 한다. 특히 젊은이들이 명심할 사항이다.
삼체는 인체의 외면상으로는 두, 수, 족이며 내적으로는 상, 중, 하에
해당된다. 이것이 권에 있어서는 통일된 음양이 되며 음양은 태극이며
일기이다. 형의권에서 기점이 되는 무형의 횡, 즉 선천의 횡이 된다.
무형의 횡은 인간 본래의 진심이며 무의 끝이고 허의 끝이다.
노자가 말한 무명천지지시가 이것이며 이른바 발생이다 따라서 무에서
유로 되는 것을 뜻한다. 허무라는 것은 암흑으로부터 한 점의 생기가
발생되는 지점인데 이 생기가 바로 선천진일기이며 아직까지는 유인 듯
무인 듯하며 유도 아니고 무도 아니며 색도 아니고 공도 아니다. 그래서
이것을 진공이라 한다.
진공은 불교의 공이불공 불공이공이며 노자가 말한 유명만물지모의
뜻이다. 이것은 즉 변화인데 소에서 다로 차에서 피에 이른다 허무에서
생기는 허무생일기는 연공에 있어서 허극 정독하면 기해에서 서서히
발동이 나타난다. 이것은 일양초발동 만물미생시 정중우동 정극이동이다.
정은 음이며 동은 양이다.
허극에서 횡권을 출수하면 생기가 발동되며 그 변화가 무궁하다 이 때
배 안의 기는 자연적으로 축적되어 신이 영활해진다.
호흡도 유인 듯 무인 듯 수, 족의 동작과 기, 낙, 진, 퇴와 상합하여
조식이 된다.
정으로 성을, 동으로 의를, 묘용으로 신을 기른다.
연권에서 내외가 상합되어야 한다는 것은 규의 타통을 의미하며
그래야만 비로소 신, 기의 흐름이 이루어진다는 말이다.
연기 양생의 실천자들은 원기가 충족되며 연년익수한다. 물론 이것은
명백한 사실이다. 이것은 단전의 기가 발생되기 시작한 뒤의 일이며 기가
발생되지 않으면 목적을 이룰 수 없다.
무술에서도 이와 같다. 기를 터득하지 못하면 언제까지나 무술을
완성시키지 못한다. 기격에서는 혼원기라는 말을 쓰는데 이것은 경락의
기와는 다르다 정경의 순서에 의하여 흐르지 않으며 위로 아래로 흐르며
단전에 머문다. 한번 발사하면 사초에 관통한다 이기기 모이면 마음이
맑아지고 용기가 증가한다.
기락찬번과 12형권은 혼원일기를 키우는 공이다. 필히 가세로 기력의
운용을 터득해야 한다.
옛사람들은 건곤춘과 삼체춘으로 타통기로 하여 그 뒤에 운용을
익혔는데 벽, 붕, 포, 찬, 횡의 오권을 기초로 삼았다.
오권의 수련으로 이의행기, 이기운신을 익혔으며 내기의 운행을
외형으로 변형시켰다.
단전의 기를 사용하여 배를 따라 흉에 이르며 복을 충실케 하고 장부를
건강케 한다. 기가 두정을 관통하고 양옆구리에 응집하여 권법의 자세를
따라서 사지에 이르러서 천변만화한다. 이것이 형의의 근본이다.
처음 무술을 익히는 사람은 춘을 기본으로 삼고 그 기초위에 오권을
올려야 한다.
삼재식의 근본에 맞추어 정신을 고도로 집중시켜서 송정의 상태가 되면
무물무아의 경지가 되며 눈앞에 하나의 밝은 빛이 비친다. 이것이 허무의
단계이며 이 기를 끌어서 임맥과 독맥에 흐르게 하며 위로 이환 아래로는
용천에 도달시킨다.
형의권의 조신법은 계퇴, 용신, 웅방, 후배, 호포두의 자세로 수련한다.
손과 발, 무릎과 팔꿈치, 어깨와 샅, 몸통과 사지, 앞발 뒷발 등 전신
각부의 관계를 조화시키는데 이것을 진형진상으로 비유한 것이다.
계는 도약력을 의미하는 말이고 웅은 움키고 치켜세우는 힘을 의미하며
후는 침견 송경의 힘을 의미한다.
용신은 구불구불 유연하고 신속하게 변화하는 신기함이며 호는 과감
용맹을 의미하는 말이다. 이러한 요구는 정 중의 동, 일흡일호, 일승일복,
늑중개합으로 가슴은 편안해지고 배는 충실되어 신수가 위로 오르고
심화가 내려서 진기가 모이며 정신이 신장된다.
내외 상합이란 수련함에 있어서 나아가면 용형이며, 움직이면 호형이며,
걸으면 후형으로 보이는 내외 신형상합의 완성인데 이것이 형의권의
득의의 경지이다.
@[ 3. 기공으로서의 팔괘장 @]
팔괘장은 중국 청나라 말기에 북경을 중심으로 전해진 부과 권술인데
권을 쓰지 않고 장을 쓴다.
팔괘장의 기법과 용법은 매우 복잡하며 변화가 많다.
권법을 역의 이론으로 설명하고 있으며 기술상의 의미를 철학 사상과
일치시켜 깊이 있는 내용을 이해하려 하였다.
실전에서의 팔괘장은 8방향을 가리키며 장법의 변화를 가리키지는
않는다. 본래의 팔괘장은 음양사상에 따른 기본원칙, 방향성, 장법, 신법,
보법에 의하여 끊임없이 발생하는 전투 기술이다.
팔괘장은 가르치는 사람이나 배우는 사람이 미숙하여 잘못된 개념으로
수련을 하게 하여서 정통에서 벗어나고 있는 예가 허다하다.
팔괘장은 극소수의 몇 명을 제외하고는 해명할 수 없는 기이한 동작이
많은데 이 때문에 세상에 알려진 것이 얼마 되지도 않아서 그렇게 많은
종류의 괄괘장이 생기고 그렇게 많은 기법의 차이가 나나난 것이다.
뚜벅뚜벅 걸어가는 엉터리 팔괘보가 등장하고 기법을 이해하지 못함으로
인하여 장권 형태의 동작을 서슴없이 하고 있다. 이처럼 팔괘장은 진전이
가장 적은 권법인지도 모른다. 팔괘장을 정확하게 수련하면 태극권과 같이
의료적 효과와 보건법으로의 효과를 올릴 수 있다.
팔괘장은 동작이 매우 유연하고 원활하며 수련중에는 전신의 근육을
이완시키기 때문에 경쾌함과 신장성을 느끼게 된다. 근육의 이완으로
혈관을 이완시켜 혈압을 강하시키는 능력이 있으며 정신적으로 대단한
안정을 준다.
전 동작을 의식의 주도하에서 하기 때문에 힘을 사용하지 않는
안정속에서 모든 정신을 집중하여 신경의 흥분과 억제를 조절한다.
전신성 운동에 의하여 신체 각 부위의 근육과 관절을 모두 사용하므로
관절, 인대의 탄력성이 생기며 호흡을 깊고 가늘고 길게 하면서도
온화하고 균일하게 하여 기공의 동공으로 적합하다. 또한 매우 복잡한
동작을 연속하여 하기 때문에 고도의 협조성과 평형성을 배양한다.
팔괘장의 단련에서는 신체 각부의 주의 사항을 지켜야 하며
태극권에서와 같이 호흡을 일치시켜야 한다.
순항제정, 유둔수항: 목을 바르게 세워서 머리가 기울지 않도록 하고
엉덩이를 뒤로 빼지 않고 항문을 조여 올리는 것이다.
송견침주, 실복창흉: 양 어깨와 팔꿈치를 내리며 배를 충실히 하기
위하여 침기하고 가슴을 내밀거나 조이지 말고 편안하게 한다.
곤찬쟁과, 기정상생: 곤은 팔의 원형 회전이고 찬은 나선형의 동작이
앞으로 향한다. 쟁은 팔을 박으로 버티는 것이고 과는 안으로 끌어당기는
것으로 힘을 낸다. 따라서 수련에서는 곤 속에 찬을 포함하고 곤, 찬, 쟁,
과의 4가지경력의 상호 대응으로 경을 발휘한다.
용형후상, 호좌응번: 수련시의 신형, 신법, 보법의 변화를 말한다.
특성 가운데 첫째인 주는 용이 노니는 것 같은 형상으로 중후함이
있어야 한다.
둘째로 시는 전행, 전신, 환장시에 양손을 주시하고 있어야 하는
수안상수를 원숭이가 물건을 지키고 있듯이 민첩하게 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셋째인 좌는 보행을 바꿀 때 자세를 낮추며, 이것이 호랑이가 웅크린 것
같이 침착하고 힘이 있어야 한다는 의미이다.
넷째로 번은 몸을 바꾸는 동작인데 매가 하늘을 날다가 방향을 바꾸듯이
민첩하게 한다는 의미이다.
영선주전, 등각마경: 보행을 바꿀 때는 허리 팔꿈치, 팔, 손, 손바닥을
비틀며 이 경력을 이용한다. 앞으로 나가는 발을 가볍게 내고 뒷발을
강하게 밟는다, 앞으로 나가는 발을 너무 높이 올리지 말고 정강이를
스쳐나갈 정도로 한다.
곡퇴당니, 족심함공: 보행을 바꿀 때 양발을 적당히 구부리는 것이며
신체를 뒤로 침착하게 하고 힘을 양발에 주어 물 속을 걷듯이 수렁을
걷듯이 질질 끄는 것이다. 발바닥과 뒤꿈치를 동시에 내려딛어서 발바닥이
오목하게 비도록 한다는 뜻이다
기평낙구, 연환종횡: 발을 들면 수평이 되고 내리면 구보가 되며 경력이
끊어지지 않도록 사면으로 영환하여 동작을 한다.
요여축립, 수사윤행: 허리를 축으로 하여 손은 수레바퀴가 돌듯하며
신체가 움직이면 허리가 먼저 움직이고 손을 바꿀 때는 손과 팔리 바퀴가
움직이듯 한다는 뜻이다.
지분장요, 파굉평견: 다섯 손가락을 모두 벌리고 장심은 안으로 오목하게
한다. 보행을 바꿀 때 양팔을 원의 중심으로 밀치며 어깨를 바르게
수평으로 유지해야 한다.
춘여산악, 보사수중: 팔괘의 춘은 밀어도 움직이지 않도록 안정되게 서며
흐르는 물과 같이 경쾌한 보법을 지녀야 한다.
화상수하, 수중화경: 위로는 화가 있고 아래에 수가 있으며 수가 있는
복을 충실히 하고 화가 있는 흉을 창하게 한다.
의여표기, 우사점등: 옛날에는 군대의 전진 후퇴가 낮에는 깃발로,
밤에는 등불로 표시되었다. 이처럼 의식으로 동작을 움직여서 각 동작이
제멋대로 되지 않도록 한다.
복내기근, 기사운행: 배는 기의 근원이며 기의 흡입은 천천히 한다는
뜻이다
의동생혜, 기행백공: 의식을 따라 운행하면 깨달음이 생기고 전신을 두루
통하게 된다
전방수긴, 동정원탱: 동작은 개합에 맞추고 동 중에서 정을 구하며 동의
끝은 정이며 정의 끝은 동의 기발로 동과 정이 서로 순행한다.
신기의력, 합일집중: 신, 기, 의, 력이 각각 개별적인 것이 아니라 서로
조화 동일될 때 완전해진다는 뜻이다.
이상의 몇 가지가 팔괘 수련 자세의 요구 사항이다.
유권에서 특별히 강조하고 있는 것이 정중득경이며 신으로 기를 키우고
기로써 경을 발한다.
도가에서는 정좌를 통하여 기를 양성시키며 무가에서는 정경 또는
참춘으로 수련한다.
@[ (1) 팔괘정경 @]
정경은 외면상으로는 매우 간단하게 보이나 내적으로는 어려움이 많다.
우선 기마 자세를 취하며 보폭은 적당히 한다. 상체는 곧게 세우고
머리를 곧게 한다. 혀는 윗이빨 안쪽 입천정에 댄다. 양손을 옆구리에서
서서히 내어서 어깨를 유연하게 하며 팔꿈치는 내린다.
장심은 전방으로 향하며 손바닥이 약간 오목하게 한다. 경혐에 의하면
오랫동안 수련하면 손바닥에서 열이 발생한다.
머리는 하늘을 찌르듯 곧아서 흩어짐이 없고 다리는 땅을 찌르듯
움직이지 않는다. 먼저 정심이 되면 정신이 된다. 모든 기는 해저로
모여드는데 이 때 무물, 무상, 무아가 된다. 잡념은 전부 제거되고
아랫배에 미미한 양의 진동이 나타나며 시일이 지남에 따라서 전신으로
퍼져나간다. 결국은 각병 연년의 효력을 얻는다.
@[ (2) 삼해구요 @]
팔괘장은 일종의 내외겸수의 권술이며 유능한 스승을 찾기가 어려워서
그 원칙을 이해하기 곤란하다. 처음 수련에는 세 가지 해가 되는 것을
금지시키는데 이것을 삼해라고 한다.
입문 삼해는 노기, 졸력, 전흉제복을 말한다.
노기는 가슴을 비롯한 상체에 기가 치밀어서 폐를 상하게 한다. 기가
위로 상충하면 마음의 평정을 잃게 되고 극히 긴장되어 무엇이든지 쉽게
부러지기 쉽다.
졸력은 심장에 나쁜 영향을 주며 기가 정체되어서 질병을 일으키고
두근거림이 생기거나 통증이 온다.
전흉제복은 노기, 졸력을 용이하게 하며 폐부를 긴장시킨다. 따라서
호흡은 불창하며 기가 위로 뜨고 가라앉지를 못하여 단전으로 돌아오지
못한다. 결과적으로는 상실하허 두중각경이 되어 숨이 차고 눈은
어지러우며 머리가 아프고 힘이 줄면서 뿌리가 없는 나무처럼 되어버린다.
삼해는 신체를 상하게 하며 백해무익한 것이므로 마땅히 금기로
기억해야 한다.
구요는 수련시에 단전을 근본으로 하여 의로 기를 이끌어 힘을 내는
기본적인 규율이다. 탑, 구, 제, 정, 과, 송, 수, 축, 기찬락번을 분명하게
하는 것을 말한다.
허리를 낮추고 미려를 들어올리는 것이 탑이며 독맥의 순리를 돕는다.
구는 가슴을 편안하게 하여 음기가 임맥을 따라 하강하는 순리를 돕는다.
제는 항문을 조여서 기를 견고하게 하는 이치이며, 정은 삼정으로
혀끝은 입천정에 머리는 하늘에 손끝은 앞으로 하여 임맥의 유통을 좋게
한다. 과는 양 팔꿈치를 안으로 비트는 과경이며 양축기와 발력의 근본인
발경의 이치를 설명하고 있다.
송은 송개, 방송으로 전신을 느슨하게 하여 기혈의 창통을 돕는다.
수는 양손을 밖으로 돌려 나갈 때 팔꿈치를 아래로 급격히 낮추는
경이다. 양과와 몸의 축경이고 방어와 타격의 묘리가 이 속에 있다
기찬락번은 기로 찬하고 낙으로 번하고 기가 횡, 낙이 순, 기찬이 천이고
낙번이 타를 이룬다. 기로 타하고 낙으로 타하는 순환이며 간격이 없이
돌고 도는 연속성의 이치를 말함이다.
기찬락번을 한가지 기법으로 설명하면 기세의 처음에서 찔러 올리고
그것을 뒤집어 내리면서 타격을 가하는 것이다. 자세에서는 시작에
일어나며 결정적 순간에 낮춘다. 청룡전신의 처음 동작이 기 찬에
해당되고 마지막 좌장으로 내려치며 원의 중심으로 밀치는 동작이 낙 번에
해당한다. 이 동작을 세밀히 분석하면 형의권의 벽과 맥이 이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형의는 좌벽시에 좌우수로 찬 낙이
이루어지지만 팔괘는 청룡전신의 기법을 좌수로 사용한다면 우천 -> 상찬
-> 낙번 -> 추장이 연속하여 좌장으로 되며 우장은 보조적 역할이 된다.
좌구보는 상대의 발을 뒤에서 거는 구마법이다.
@[ (3) 천강기공 @]
천강기공은 동해천이 창시했다고 전해지는데 유신팔괘장의 기초적
내공이다. 그리고 고의성이 북경에서 전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수련법이 간단하면서도 효과가 매우 크다.
천강기공의 제1단계는 양기의 수련, 2단계는 연기, 3단계는 운기이다.
또한 천강기공의 동작은 유신팔괘장의 기초동작의 훈련도 겸하고 있다.
치병의 효과도 매우 우수하다.
천강기공은 후편에서 그림으로 상세히 다를 예정이다.
@[ (4) 팔괘주장행공 @]
나이를 먹으면 다리에 힘이 없어지며 등이나 허리가 굽고 지팡이를 짚게
된다 이러한 노쇠현상은 완전히 막을 수는 없으나 줄일 수는 있으며 그
속도를 늦출 수도 있다.
팔괘장의 주행은 발을 밖으로 딛는 파보와 안으로 딛는 구보가 있어
무릎과 발목 관절의 유연성과 탄력을 길러준다. 허리를 낮춰서 중심을
하지에 걸며 굴신과 선전의 운동을 계속한다. 평소의 습관적인 연습은
신체의 근력을 유지시키고 뼈의 골공이 커지는 현상을 줄여 준다
팔괘보는 좌로 돌고 우로 돌아서 원주 위를 반복하는데 평형감각을
영활하게 한다. 또한 동중구정의 호흡과 공작의 일치성은 신경계통에
대하여 좋은 영향을 끼친다.
팔괘보를 연습하는 사람은 장심을 오목하게 하여 손끝의 기혈의 유통을
도우면서 발바닥도 오목하게 한다. 이 연습을 하면 발바닥에 발열감이
생기고 사지에는 힘이 생기며 머리가 맑아지고 안정되어 전신이 쾌적한
상태가 된다.
1. 기세
원주 위에서 좌측에 원의 중심이 오도록 선다. 자세를 바르게 하며 몸의
힘을 풀어 호흡을 조정한다.
양 무릎을 굽혀 자세를 낮추면서 상체를 우로 돌린다. 동시에 양손의
장심이 상방으로 향하게 하며 배 앞에 두는데 왼손이 위에 오른손이
아래로 향하게 겹친다.
좌장은 오른쪽을 지나서 좌전방으로 가도록 원을 그리며 장은 머리
높이가 된다. 우장은 왼팔에 붙여 같이 원을 그리면서 따르다가 아래고
내려서 팔꿈치 쪽으로 이동한다. 동시에 상체는 좌로 돌리며 중심을
서서히 오른발로 이동시킨다. 왼발을 수평으로 들어서 오른발 안쪽에 댄다.
왼팔은 좌측으로 계속하여 원을 그리며 동시에 좌장도 안으로 돌린다.
손끝은 눈썹 높이가 되며 우장의 장심이 원의 중심으로 향하게 한다.
둘째손가락을 좌측 팔꿈치의 근처에 두고 상체를 좌로 비튼다. 즉 왼팔은
오른발의 뒤꿈치와 원의 중심으로 향하게 일직선이 된다.
동시에 왼발을 전방으로 내딛고 무릎을 약간만 굽혀서 발끝을 안으로
오므리는 구보가 된다 시선은 왼손의 둘째손가락으로 향하여 원의 중심은
본다
2. 전장
머리를 곧게 세우고 두 눈은 왼손의 둘째손가락 끝을 보고 혀는 윗
이빨의 안쪽 입 천정에 붙인다. 입은 자연스럽게 다물며 아랫턱을 조금
당긴다.
어깨는 아래로 내리고 팔꿈치도 내린다. 가슴은 약간 오목하게 하며
등은 둥글게 한다. 항문을 오므리고 양발의 무릎은 안으로 조여 모으고
발바닥이 오목하게 하여 발가락으로 땅을 움켜쥔다.
이상의 주의사항을 지키며 장을 이동시킨다
3. 주권
왼발을 밖으로 틀어서 앞 부리가 원의 중심으로 향하게 한다. 오른발을
전진하여 원을 따라서 구보로 딛는다.
걸을 때는 발바닥이 수평이 되도록 땅위에서 약 한치정도 띄우고
한발한발 미끄러지듯이 전진한다 이러한 걸음을 창니보 또는 당니보라고
부른다.
앞으로 나갈 때는 뒷발이 앞발의 무릎 안쪽을 스치듯이 나가고 무릎을
낮춰서 중심을 가라앉히며 물위를 떠가는 나무와 같이 일정한 속도로
자연스럽게 한다.
걸을 때에는 개합의 이론에 맞춰서 복식 호흡을 하는데 세, 균, 심, 장의
자결에 맞춘다
4. 회신
왼발이 앞에 있는 상태에서 설명한다.
오른발이 앞에 있으면 이와 반대의 동일한 동작을 하면 된다.
오른발을 전방으로 내딛어 발끝이 안으로 향하는 구보가 된다.
두발바닥은 역으로 팔자 형태가 되고 상체를 좌로 틀면서 계속 왼발을
밖으로 비틀어 발을 밖으로 벌려 파보가 된다. 동시에 왼손은 안으로 틀어
왼팔 전체가 호가 되며 수평으로 든다. 우장은 밖으로 틀어서 장심이 위로
향하며 왼 팔꿈치 아래에 둔다.
체중을 서서히 왼발로 옮기며 오른발을 왼발의 안쪽에 접근시키고
왼손은 오른쪽으로 눌러 내리고 오른손은 왼팔 밑으로 찔러 넣어서 장심이
위로 향하게 쳐든다.
오른팔은 계속하여 오른쪽으로 호를 그리며 우장은 안으로 틀어서 눈
높이에 이르고 뒤집어서 내린다. 오른손 둘째손가락과 오른발의 뒤꿈치가
원의 중심으로 향한다. 이것이 우전장 식이다. 기세에서의 좌전장과 요령이
동일하다
5. 수세
안쪽발이 전방에 있을 때에 뒷발을 앞에 붙여 양다리를 낮추고 양장을
가슴 앞에 모은다.
다시 천천히 양손을 내리면서 상체를 일으킨다.
팔괘장의 주권은 일반적으로 팔보에 한 바퀴 돌 수 있는 정도의 원을
택하지만 더욱 작거나 더욱 큰 원을 택하여 파보와 구보의 각도를
조절한다. 전투적인 연습을 하기 위해서는 작게 도는 연습이 좋다.
팔괘보는 한쪽 방향으로만 돌지 말고 좌우의 방향을 겸하여야 하는데
자꾸 도는 가운데 요퇴가 단련된다.
동작과 호흡은 자연적으로 일치되도록 처음에는 천천히 하고 점차
빠르게 한다. 팔괘장의 숙련자는 물이 흐흐는 것같이 유연하고 끊이지
않는 자세가 되며 그 품격이 우아하다. 특히 여성 애호가가 많은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팔괘장을 잎새에 꽃이 숨겨져 있다거나 면 속에 철과 같이 강함을
지니고 있다고 표현한다. 태극, 형의, 팔괘의 수법은 그 근본 법칙을
살펴보면 같은 원칙이 있음을 알 수 있다.
@[ 4. 번자권의 참춘 @]
번자권에는 참춘, 행춘, 활춘등 많은 종류의 공법이 있다.
그 가운데 참춘에 속하는 액륵식은 주요한 공법중의 하나이다.
액륵식의 단련은 내기의 흐름을 좋게 하고 충실하게 한다. 번자권에서는
매 투로의 시작에서 액륵식을 하며 산타에서도 조식 양기의 단련을
목적으로 채용하고 있다.
번자권의 춘공은 경력이 강하며, 궁보도 아니고 마보도 아닌 호좌보를
쓴다. 그리고 공격도 방어도 겸할 수 있는 강한 권을 쥐며 엉덩이를
낮추고 항문을 조여서 기를 기해에 모은다.
목을 바르게 하고 어깨를 내리며 팔꿈치도 내리고 발가락은 땅을
움켜쥐듯 서며 전방을 향한다. 이러한 자세가 액륵식 참춘인데 권투에서는
호거정대라고 한다 호거정대는 호좌보, 단포권, 낙기제항을 갖춘 자세이다
@[ (1) 호좌보 @]
두발 사이의 간격을 신장의 3분의2정도로 벌리며 왼발은 앞에 딛어
발끝을 약 30도 정도 안으로 오그려 딛는다. 오른발은 뒤에 딛는데 왼발의
뒤꿈치와 오른발의 뒤꿈치 사이는 어깨 넓이의 한배반 정도로 벌린다.
왼발의 앞부리와 뒷발의 뒤꿈치가 일직선이 된다.
상체를 아래로 낮추며 엉덩이는 안으로 조이고 양다리를 모두 양다리를
모두 낮춘다 양발의 발가락은 땅을 움켜쥔다.
왼다리는 무릎과 발이 직각이 되고 오른다리는 편다. 양무릎을 안으로
조이는 느낌을 갖는다. 이것은 번자권 특유의 보형이다.
@[ (2) 단포권 @]
양손을 권으로 하여 좌권은 앞에 우권은 뒤에 두는데 좌권의 권륜과
좌각의 발 끝이 수직상에 있다. 권안은 코끝의 높이와 나란하다. 코, 권,
각이 삼첨상조가 된다. 왼 팔꿈치를 아래로 내리고 팔꿈치 끝과 무릎이
서로 마주 대한다. 팔은 직각이 된다.
우권은 왼 팔꿈치의 우측 하방에 두며 권안이 위로 향한다. 오른
팔꿈치는 오른쪽 옆구리 옆에 두며 직각이 된다
@[ (3) 낙기제항 @]
체내 행기법의 일종이며 기를 코로 들이마신 뒤에 머리 위로 상승한다고
생각한다. 다시 인후를 지나서 폐로 들어오고 심장으로 간으로 들어오며
신장으로 들어와서 체내의 깊은 곳에 머물게 된다고 상상한다.
몸 안의 기는 점점 작아져서 단전으로 가고 기해, 회음에 도달한다고
생각한다. 이 때 항문을 조여 올려서 척추로 밀어올려 백회에 도달시키고
인중을 지나며 혀끝을 따라서 단전에까지 돌아온다. 다시 단전에서 발끝,
단전에서 손끝까지 이른다고 생각한다. 숨을 내쉴 때는 기가 돌며 위로
오른다고 생각한다.
이상과 같이 왼발이 앞에 있는 자세는 좌액륵식이고 오른발이 앞에
있으면 우액륵식이다.
좌 자가 의미하듯이 자세를 아주 낮게 취하는 것이 좋으며 앞뒤로
기울지 않도록 해야 한다.
@[ (4) 투로 중의 액륵식 @]
번자권의 투로 중에는 개문식으로 등장하는데 먼저 두발을 붙이고
바르게 서서 손을 내리고 시선은 수평을 본다.
다음은 머리를 좌로 돌려서 투로의 진행 방향을 보면서 흡기를 한다.
오른팔을 약간 굽혀서 장을 권으로 바꾸고 권심이 위로 향하도록 하여서
허리에 둔다
이 때에 왼 어깨를 아래로 낮추면서 왼팔을 서서히 들어올리며 장심이
위로 향한다. 왼팔을 정지시키지 않고 계속해서 위로 향하고 오른쪽으로
돌린다. 장심이 안으로 향하도록 걷어올리며 왼 무릎을 들어올린다.
발끝을 아래로 내려서 낭심을 방어한다. 체중을 완전히 오른발로
지탱하며 우권은 장이 되어서 장심이 위로 향하도록 하여서 왼팔 아래로
찔러내고 다시 장심이 밖으로 향하며 우측 상단으로 호형을 그린다.
두팔이 교차하며 손등끼리 마주 대한다. 이 동작까지가 흡기이다.
오른발을 아래로 내려 굽히면서 왼발은 크게 앞으로 내딛으며 호기를
한다. 양다리의 무릎을 안으로 조이며 호좌보를 만든다.
기를 단전에 모으고 3-5초 동안 정지한다. 이는 투로에서의 시간인데
참춘으로 할 때는 30-40분 정도는 해야 한다.
@[ (5) 산타에서의 액륵식 @]
액륵식은 산타에서 예비식으로 쓰이고 있는데 안전, 수전, 각전의
삼전으로 공방을 한다. 액륵식은 삼첨상조, 상 중 하의 삼반을 호응하여
철저하게 삼전을 지켜주고 있다. 만약 상대가 공격을 해 오면 안으로 당겨
막거나 밖으로 쳐내거나 위로 쳐올리거나 아래로 누른다. 중반을 공격하면
팔꿈치로 방어하며, 하반을 공격하면 무릎으로 방어한다. 상대의 공격이
외문인지 내문인지 판별하여 뒷발을 돌려 좌 또는 우로 90도 이동하는데
이것을 마전보라고 한다.
만약 상대가 갑자기 등 뒤에서 공격을 가해 온다면 고개를 돌려
대응하는데 회두법에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맹호회두인데 급격하게 신체를 돌린다. 오른쪽 어깨가 앞으로
향하고 앞에 있던 왼 어깨가 뒤로 향한다. 왼 팔꿈치는 안으로 향하고
옆구리와 배 앞으로 내리며 우권은 앞으로 향한다. 양팔이 가슴앞에서
교차하는데 오른팔, 코, 오른발이 일직선상에 온다 머리를 돌릴 때 하체는
제자리에서 비틀어서 돈다.
또 하나는 늑마전강이다. 좌액륵식의 양발 원래 위치에서 발뒤꿈치를
축으로 하여 몸을 돌려서 마보가 된다. 양어깨를 내리고 양권도 내리며
권심은 안으로 향한다. 계속해서 뒤로 돌아서 우액륵식이 된다.
액륵식은 실전에서 진퇴나 섬파, 변보, 출수, 발퇴등을 민첩하고
영활하게 할 수 있다.
전진할 때에는 앞발로 앞으로 나아가고 뒷발로 밀어준다. 뒤로 후퇴할
때에는 뒷발을 먼저 뒤로 딛고 앞발을 끌어당긴다. 오른쪽으로 갈 때는
앞발을 먼저 오른쪽으로 옮긴 뒤에 뒷발이 이동하며 왼쪽으로 갈 때는
앞발이 좌측으로 간 뒤에 뒷발이 따라간다.
액륵식 호좌보에서는 쉽게 보형을 바꿀 수 있는데 궁보, 기마보, 좌반,
삼칠, 기룡, 복호등 어느것이나 가능하다.
@[ (6) 건신, 참춘 액륵식 @]
번자권의 조식도 유, 세, 심, 장의 토납 호흡이며 청심양기가 그
목적이다.
각 관절과 신체의 기혈의 흐름을 조절하며 건강을 증진시키는 번자권의
내공은 그 근본이 액륵식이다.
각 관절과 신체의 기혈의 흐름을 조절하며 건강을 증진시키는 번자권의
내공은 그 근본이 액륵식이다.
단련시에는 수, 안, 신, 각, 보의 변화와 조합하여 제, 침, 개, 합, 허, 실,
전환의 요령으로 동작을 한다. 각 동작은 송, 온, 원, 포의 기본을 지켜야
한다.
송은 심평기화이며 관절의 힘을 빼서 유연하게 한다. 어깨, 팔굽, 팔목,
무릎의 활동이 원활하도록 한다.
온은 중심이 안정된 상태이며 발경에 있어서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원은 어깨, 엉덩이, 무릎, 사지의 굴신이 변화하기 쉽도록 하는 것이며
관절을 급격하게 꺾지 않는다.
포는 고저의 포권이며 십자봉권, 곡주, 좌과, 굴슬에 필수적으로 따르는
사항이다.
1. 예비식
자연 자세로 서서 머리를 바르게 하고 앞뒤로 신체가 기울지 않도록
한다.
시선은 정면을 보며 무릎과 발을 붙여서 서고 손과 팔은 내린다. 전신의
힘을 뺀다
2. 기식
먼저 깊고 길게 숨을 들이쉬면서 정지하지 않고 느리게 내쉰다. 어깨를
내리면서 왼발을 어깨 넓이의 정도로 벌리며 발끝은 안으로 오므린다.
그 다음 호기에서 잠시 정지한 후에 다시 흡기하고 팔과 어깨를 낮춘다,
팔을 서서히 들어올리며 무릎은 낮춰 자세를 낮춘다.
장심은 안으로 향하며 호구가 위로 향한다. 손가락은 자연스럽게
구부려서 물건을 잡고 있는 형상이 된다. 손 높이가 어깨와 동일하며
흡기한 뒤에 잠시 정지한다.
3. 십자봉수
호기하면서 양손의 장심이 밖으로 벌려진 상태로 양측면으로 분개한다.
다시 아래로 호를 그리면서 양 무릎은 낮추고 오른발을 왼발에 붙인다.
호기에서 약간 멈춘 뒤에 흡기하면서 양손을 교차하고 배 앞에 둔다.
4. 제슬포권
양팔을 교차하여 들어올리고 오른발을 펴고 왼 무릎은 들어올린다.
머리는 우측으로 돌리고 호기한다.
십자봉수는 머리 뒤에서 단포권의 형상이 되며 팔꿈치는 직각이다. 숨을
내쉰 뒤에 정지한다.
5. 마보수주
제슬포권에서 흡기하며 왼발을 좌로 벌려 낮춰서 기마식이 된다. 상체는
다시 좌로 돌리며 양권은 각각 무릎위에 위치한다.
팔을 약간 굽혀서 팔꿈치가 밖으로 벌려지는 느낌을 갖는다. 숨을
들이쉰 뒤에 정지한다.
6. 좌보포권
왼발끝을 밖으로 벌리면서 왼발의 뒤꿈치를 밖으로 돌리고 숨을 내쉰다.
오른무릎은 안으로 구하고 호좌보가 된다.
팔을 계속 좌로 돌려 올려서 단포권이 된다. 호기후에 정지한다
7. 십자봉권
흡기하며 오른발을 왼발에 붙여 무릎은 낮추면서 우권은 좌측 팔굽
아래에서 위로 찔러올린다. 양팔이 교차되며 권심이 안으로 향하고 흡기
후에는 정지한다.
8. 좌보포권
호기하면서 왼발을 뒤로 후퇴하여 호좌보가 되고 좌권은 오른팔굽 밖에
두어 액륵식이 되고 호기 후 정지한다
9. 마보수주
흡기하며 신체를 좌로 돌려서 마보가 된다. 권은 아래로 내리고 권심은
안으로 향한다. 팔꿈치는 밖으로 버틴다. 흡기 후 정지한다.
10. 좌보포권
호기하면서 신체를 좌로 돌려서 호좌보가 되고 호기한 후에는 정지
상태를 유지한다.
11. 맹호회두
흡기하면서 앞무릎과 앞발을 안으로 오므리며 뒷무릎을 밖으로 편다.
뒤로 돌 때 양손은 가슴 앞에서 교차하여 지나며 흡기 후 잠시 정지한다.
동작을 움직이지 않은 상태에서 숨을 내쉬면서 계속 우로 돌아서
단포식이 되고 숨을 내쉰 후에는 잠시 정지한다
12. 마보전신
흡기하면서 앞발을 밖으로 벌려 딛고 뒷발은 좌로 향하여 내딛어 흡기
후에 멈추었던 숨을 호기로 바꾼다.
전신을 우로 90도 돌아 좌보포권의 자세가 된다. 호기 후 숨을 정지한다.
13. 십자봉권
흡기하면서 왼발과 오른발을 붙이고 좌권으로 오른팔 아래를 찔러올려
교차하여 권심이 안으로 향한다. 흡기 후 호흡을 정지한다
14. 좌보포권 (점역자 주: 왼쪽 좌)
호기하면서 오른발을 뒤로 빼어 호좌보가 되고 액륵식이 된다. 호기
후에 정지한다
15. 마보수주
흡기하면서 우로 돌아 마보가 되며 권을 아래로 내려서 권심이 안으로
향한다.
흡기 후 호흡을 정지한다
16. 좌보포권 (점역자 주: 앉을 좌)
호기하면서 몸을 우로 틀고 호좌보가 되면서 단포권의 자세를 취한다.
호기 후에는 호흡을 정지한다.
17. 맹호회두
흡기하면서 앞무릎과 앞발은 안으로 오므리고 뒷발을 밖으로 틀어서
호좌보가 된다. 가슴 앞에서 손을 교차하였다가 단포권이 되는데 흡기후에
정지하였다가 호기로 바꾼다
18. 마보전신
흡기하면서 앞발을 밖으로 벌려 딛고 뒷발은 우로 내딛는다. 흡기 후에
정지하였다가 호기로 바꾼다. 좌로 90도 돌며 개시지점에 돌아온다.
19. 마보봉권
흡기하면서 상체를 우로 90도 돌리고 왼발과 왼무릎을 안으로 오므리며
마보가 되면서 가슴앞에서 양팔을 교차한다.
손등이 밖으로 향한다.
20. 십자봉수
양팔을 밖으로 돌리면서 장이 되고 장심이 밖으로 향한다. 흡기를 한다.
양장을 양측면으로 벌려 호기를 하며 배 앞에서 교차한다.
21. 입신수식
흡기를 하면서 서서히 일어나며 양손을 교차된 상태로 들어올리고 가슴
앞에서 밖으로 틀어서 장심이 밖을 향한다. 흡기 후에 호흡을 정지한다.
22. 귀본환원
호기하면서 양장을 서서히 분개하여 예비식의 자세로 되돌아온다.
동작은 처음부터 연속해서 하고 호흡을 분명하게 한다.
송견, 침주, 전완, 좌과, 굴슬은 정확하게 한다.
보의 나감과 정지는 경중 허실을 가려서, 행은 경으로부터 허로
시작하며 지는 중, 실로 마친다. 동작은 제침개합과 허실전환을 분명히
하여 호흡과 배합해야 한다.
의식을 위로 모으면 제, 의념을 아래로 내리면 침, 내기가 상승하면 제,
내기가 하행하면 침인데 침에는 호, 제에는 흡이다.
동작에서는 굴이 합, 신이 개, 수가 합, 방이 개, 자세가 모이면 합,
분개되면 개인데, 개일 때 호, 합이면 흡이다.
체중이 한쪽에 있으면 허, 양쪽에 있으면 실이며 체중의 이동이 많으면
허이고 이동이 적으면 실이다. 실에 호, 허에 흡이다.
흡기 후에 호흡을 멈출 때는 의식을 단전에 모으며 호기 후에 호흡을
멈출 때는 의념을 위로 모은다. 호흡은 유, 세, 심, 장의 원칙에 맞춰야
한다
동작에서 침, 개, 실, 환은 발세이며, 제, 합, 허, 전은 축세이다.
축세는 발에서 변하며 발세는 축에서 변한다. 축에는 흡기가 배합되며
발에는 호기를 배합한다.
숨은 얕게 쉬지 말고 실전에서는 역식호흡을 하여 발경의 위력을
키운다. 호흡이 얕아지면 힘을 낼 수 없으며 동작이 불안정해지며 폐와
심장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
@ff
@[ 제2절 보건동공 @]
보건 동공은 일반적으로 잘 알려진 도인, 오금희, 역근경, 팔단금,
십이단금, 천축안마, 노자안마, 십육단금, 화기공 등 많은 종류가 있으며
요가도 동공에 해당된다.
사실상 도인술의 여려 형태는 요가와 깊은 관계가 있으며 아마도
상호간에 많은 영향을 주고받았을 것이다. 실크로드를 따라서 문화와
예술과 무술이 전래되고 나름대로 변모해 갔다는 명백한 사실을 생각할 때
교류가 있었음은 분명하다. 그러나 인더스 문명의 영향을 받은 것인가
황하 문명의 영향을 받은 것인가는 그 자세의 특성이 그들의 생활 풍속에
얼마만큼 배어 있는지를 파악하면 된다. 기공의 역사적 분류에 대해서는
다음 기회로 미룬다
보건적인 동공과 무술적인 기공의 차이점은 명백하다. 보건적인
동공에서는 각 경혈의 마찰과 안마를 우선으로 하며 관절을 원활하게
해주고 인대를 늘려 탄력성을 유지시킨다.
무술적인 기공에서는 허리와 다리에 많은 통증이 오며 점차 하체가
강해지고 탄력과 힘을 얻어낸다. 참춘은 간단하고 쉬운 자세처럼 보이지만
실제의 수련에서는 대단한 고통이 뒤따른다.
보건을 위한 동공의 수련도 체질과 질병의 상태에 따라 수련시간이나
강도를 조절해나가야 한다 보건 동공의 가장 기초가 되는 10가지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구치
먼저 어금니를 딱딱 소리가 나도록 24회 부딪힌다. 다음은 앞이빨을
24회 부딪히며 주의를 집중한다. 이빨을 견고하게 하는 효능이 있다.
2. 교해인진
혀끝으로 이빨의 밖에서 상하로 안에서 상하로 가볍게 9회를 핥는다.
먼저 왼쪽, 그 다음은 오른쪽으로 핥는데 힘을 들여서 할 필요는 없다.
그 후에 혀끝을 윗이빨의 안쪽 입천정에 가볍게 댄다, 의식을 혀의 아래
부분에 집중시키고 침이 많이 나오기를 기다린다. 침이 가득 고이면
나누어 삼킨다.
장과 위를 윤택하게 하며 소화를 돕고 입 안이 쓰거나 냄새가 나는 것을
막아준다
3. 마복
두 손을 서로 비벼서 열이 나게 한 뒤에 오른손을 왼손 위에 포개어서
장심이 배꼽위에 오도록 배에 댄다. 좌에서 우로 시게 방향으로 돌리며
작은 원, 큰 원으로 각각 12씩 문지른다
위와 장의 기능을 돕는다
4. 욕면명고
두 손을 비벼서 열을 낸 후에 가운데 손가락이 코의 양측면에 오도록
하여서 아래에서 위로 얼굴을 향하여 이마까지 밀어 올린다. 여성들이
화장하는 모습과 흡사하다. 9회를 하는데 기혈의 흐름을 좋게 할 뿐
아니라 감기를 방지해 주는 효력이 있다.
명고는 명천고라고 하기도 하는데 두 귀를 덮고 그 위를 두드리는
것이다.
두 손으로 귀를 덮고 속으로 들이쉬고 나가는 숨을 9회를 센다. 그 후에
둘째손가락을 가운데 손가락 위에 올렸다가 튕겨 두드린다. 소리가
등등하고 잘 울린다. 귀를 접어 눌러 막고 귀 뒤를 두드리는 것이며
24회를 한다.
머리가 항상 어지러운 사람을 치료 예방하며 귀 울림을 치료, 예방할 수
있다.
5. 좌고우반
두 눈을 전방 수평으로 향한 뒤에 머리와 목을 좌로 돌려서 두 눈으로
좌측 어깨를 비스듬히 바라본다. 다시 머리를 우로 옮겨서 두 눈으로
비스듬히 오른 어깨를 본다. 좌, 우 각각 6회를 한다.
매우 느리게 한다.
6. 찰요
두 손을 비벼서 열을 낸 후에 허리 뒤에 대고 상하로 교차하며 양손으로
문지른다. 24회 반복한다.
7. 쌍수제신개
두 주먹을 쥐어서 권안이 위로 향하게 하여 가슴 중앙에서 마주대고
숨을 들이쉬면서 서서히 옆으로 벌리고 다시 숨을 내쉬면서 안으로
모은다. 전부 24회를 반복하는데 폐의 기능을 증강시키고 가슴의 답답함을
없애준다
8. 전록로
두 주먹을 쥐고 권심이 아래로 향하게 하여 권안을 마주 대하며 앞에서
위로 아래로 원을 그려 노 젓는 형태로 돌린다. 12회 반복한다. 상체의
관절을 유연하게 하는 효력이 있다.
9. 좌우탁천
한 손은 허리에 대고 한 손은 위로 들어서 눈 높이에서 손을 뒤집어
장심이 위로 향하게 밀쳐 올린다. 팔을 곧게 펴며 시선은 손등으로 향한다.
좌, 우 교대로 5회씩 한다. 비. 위의 기능을 도와서 소화가 잘되게 한다.
10. 쌍수반족
앉아서 두 다리를 펴고 상체를 앞으로 숙여서 발을 잡는다, 모두 일곱
번 한다. 이 운동은 신장을 튼튼하게 하며 허리를 강하게 해 준다
쌍수반족은 등과 발을 펴는 파스치모타나 아사나라고 불리는 요가의
자세와 동일하다
@[ 1. 원형동공 @]
1. 원봉식
양발을 어깨 넓이로 벌리고 서며 양 발끝은 전방으로 향한다
무릎을 굽혀서 자세를 낮추면서 중심을 두발 사이에 두고 양손을 배
앞에서 겹친다
왼손은 가볍게 주먹을 쥐어서 권심이 위로 향하게 하고 상체의 힘을
뺀다 잡념을 버리고 시선은 전방으로 향한다
2. 반지식
바르게 서서 양발의 발뒤꿈치를 서로 붙인다. 양 발끝은 90도로 벌린다.
두 손은 권으로 하여 권심이 상방으로 향하게 하고 상체의 힘을 뺀다.
역시 시선은 전방으로 향한다.
왼발을 좌전방으로 일보 전진하면서 발뒤꿈치로 착지한다. 동시에
양권을 장으로 바꾸어서 가슴 앞으로 올려서 왼쪽 전방으로 뻗어낸다.
장심은 상방을 향한다.
양장을 계속하여 왼쪽 상방으로 뻗어내고 양 팔꿈치를 약간의 여유를 둔
상태에서 편다.
왼손을 앞에 오른손은 약간 뒤에 두며 장심은 모두 상방으로 향한다.
동시에 체중을 앞으로 이동하며 뒷발을 펴고 발뒤꿈치를 든다. 중심은
전부 앞발에 둔다. 이 때 항문을 조여 올린다. 시선은 전방의 왼손으로
향한다.
상체를 후방으로 떨어뜨려서 중심이 오른발에 옮겨지며 왼발의 앞부리를
들어서 뒤꿈치만 대며 양장은 권이 되어 뒤로 당긴다.
앞에 있던 왼발을 뒤로 당겨서 발을 모으고 오른쪽으로 반복한다.
좌우로 각각 6회씩 반복한다.
동공은 몸을 지탱하고 있는 가장 큰 기둥인 척추의 건강에 큰 도움을
준다. 척추에는 자율신경이 통하고 있으며 그 자율신경이 신체 각 부위에
영향을 미쳐서 건강을 좌우하고 있다.
동공은 척추의 왜곡을 바로잡으며 추간판에 혈액을 원활하게 공급한다.
또한 자율 신경의 활동을 강화하기 때문에 병의 원인이 제거된다.
이에 따른 호흡법은 자율신경의 활동에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마음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마음이 안정되지 않으면 호흡을 일정하게 할 수가
없고 호흡이 흩어져도 마음의 안정이 깨진다. 호흡과 자율신경의 관계에
의하여 일어나는 현상이다.
자율신경은 내장의 활동과 혈액, 임파액의 순환, 홀몬 분비 등에
관여하는 생명에 직접적 연관이 있는 신경이다.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으로 되어 있다.
척추의 이상이나 지나친 스트레스로 자율신경의 조화가 흔들리면
불면증에 시달리고 종기, 부스럼 등이 생기고 생리불순 등도 생긴다.
@[ 2. 두좌법 @]
주역에 지천태라는 괘가 있다. 이 괘는 하늘을 의미하는 건이 밑에 있고
땅을 의미하는 곤이 위에 있다.
태는 안태의 뜻인데 이 괘는 음기는 위로 올라가고 양기는 아래로
내려와서 서로 교화하는 형태이다. 음기는 무거워서 내려가려 하고 양기는
가벼워서 올라가려 한다, 그래서 음양이 서로 밀착하는 상태이다.
태는 음이 가고 양이 온다고 하였는데 길하고 형통할 것이라 했다. 소는
음이며 대는 양이다. 간다는 것은 상괘로 간다는 뜻이며 온다는 것은
하괘로 온다는 것이다.
단에 의하면 태는 음이 가고 양이 오는 것이니 길하고 형통한다고 한
것은 천지가 서로 교합하여 만물이 통한다는 뜻이다. 또 상하가 교합하여
그 뜻이 같다는 말이다. 천지가 교합하는 것이고 천지의 마땅함을
보상한다 하였다. 지나친 것을 제어하고 부족한 것은 돕는다는 뜻이다.
하늘의 기는 양인데 불에 비유되며 위로 올라가는 성질이 있다. 따라서
하늘의 괘가 위에 있으면 하늘의 기는 더욱 상승하여 올라가고 땅이 밑에
있으면 땅의 기는 자꾸만 하강하므로 천지의 기가 점차 멀어져 간다.
만물은 천지 화합에 의하여 태어나서 커지며 인간에게도 원만한 운영과
번영을 가져다준다.
두좌라는 것은 머리와 발의 위치가 서로 바뀌어서 위에 있는 머리가
땅으로 가고 아래 있는 발이 위로 올라간다. 인체에서는 머리가 양이고
다리가 음이다 심기는 상상 상승하여 머리에 모이고 음의 기, 즉 신기는
물과 같은 성질이어서 하강하여 발에 모인다. 따라서 일상적으로
두열족한이 되기 쉬운데 머리와 발이 뒤바뀌면 음양이 조화되어
두한족열의 상태가 된다.
인체에는 많은 양의 혈액이 있는데 이 가운데 복부에 모인 혈액은
복압으로 심장에 되돌려진다. 그런데 혈액을 전부 심장으로 되돌려
보내려면 상당한 복압이 필요하다. 그런데 복압이 약해지면 돌아가지
못하고 절반 가량이나 복부에 울혈되기 때문에 빈혈 상태가 되고 혈행이
나빠져서 고혈압 증상이 된다.
두좌에 의하여 체위가 역전되면 복부에 정체된 혈액은 자연적으로
하강하므로 심장으로 돌아간다. 전신의 혈행이 좋아지고 산소를 많이
필요로 하는 머리에 충분한 혈액을 공급할 수 있게 되어서 전신의 기능이
활발해진다.
요가에서는 시르시아(sirsa) 아사나라고 한다
무릎을 꿇고 앉은 금강좌에서 발끝을 세워서 발뒤꿈치에 엉덩이를
올린다.
몸을 앞으로 굽혀서 손을 깍지끼고 양팔꿈치와 손으로 삼각형을 만든다.
양팔꿈치는 어깨보다 약간 좁게 한다.
머리 꼭대기를 깍지 낀 손의 안쪽에 대고 손바닥으로는 뒷머리를 감싸서
받친다
엉덩이를 올리며 무릎을 펴고 천천히 얼굴쪽으로 접근시킨다. 이때
허리가 바르게 펴진다. 무릎을 굽히지 않는다
어느 정도 발이 얼굴에 접근하면 무릎을 굽혀서 발뒤꿈치를 엉덩이에
접근시킨다
대퇴를 올리고 무릎을 펴서 일직선이 된다
일정 시간 동안 정지 상태로 있는데 숙련되면 20-30분도 가능하다.
복귀할 때는 급격하게 일어서지 않고 머리에 있는 피가 돌아가도록
기다린다.
뇌하수체와 송과선에 혈액 공급이 증가되며 감기, 기침, 편도선염, 입
냄새 등을 치유시킨다. 고혈압 증상이 있거나 극심한 저혈압 환자는
수련이 불가능하다.
경기공의 수련에서는 두좌법을 팔을 펴고 벽에 기대어서 한다. 이는
또한 매우 깊은 의미를 갖고 있다. 매우 고통스런 호흡운동에 의하여
머리에는 피가 부족된 상태가 되는데 조절 호흡과 함께 심장의 부담을
덜어 주고 심장을 강하게 하는 역할을 한다.
심호흡을 매우 강하게 하면 피가 아래쪽으로 몰리고 머리는 어지럽다.
이러한 현상은 두좌법을 하면 즉시 없어진다. 그런데 두좌법은 힘을 넣어
몸을 함부로 움직이면 위험하므로 아주 느리게 진행하고 일어나기 전에
혈액을 되돌리는 시간을 주어야 한다.
건강 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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