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그외 정보/발견13

제7장 우유론 ... 때로는 빈둥빈둥 놀며 지낼 필요도 있음을 논한 장 1. 인간, 즉 유일하게 일하는 동물 인생의 향연은 그러므로 우리의 눈앞에 있다. 오직 문제는 우리가 얼마나 식욕을 느끼는가 하는 것이 문제다. 요는 식욕이 당면한 문제이지 향연 그 자체는 아니다. 결국 인간 생활에 관해서 가장 난처한 문제는 인간은 일을 해야 한다는데 과연 그런가 하는 문제, 또 인간이 자신에게 과하고, 문명이 인간에게 과해 온 노동의 분량이 과연 타당한 분량인가 아닌가 하는 문제이다. 자연계의 생물은 모두 빈둥빈둥 놀고 있는데 유독 인간만이 일을 하고 있다. 인간은 일을 해야 하기 때문에 일을 한다. 왜냐하면 문명의 진보에 따라서 의무나 책임이나 두려움이나 구속이나 야심 따위에 사로잡혀서 인생은 어이가 없을 정도로 복잡해지기 때.. 2020. 5. 16.
제6장 인생의 항연 1. 행복이란 무엇인가 인생의 즐거움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우리들 자신의 즐거움, 가정 생활의 즐거움, 나무, 꽃, 구름, 흐르는 시냇물, 떨어지는 폭포, 그 밖의 삼라 만상을 보는 즐거움. 그리고 또한 어떤 모양의 형태로서 이루어지는 마음의 교류, 시가, 미술, 사색, 우정, 주고 받는 이야기, 책을 읽는 즐거움 같은 것이 바로 그것이다. 맛있는 음식을 먹는다든가, 유쾌한 모임을 갖는다든가, 가족끼리 단란하게 지낸다든가, 아름다운 봄날에 들놀이를 가는 즐거움처럼 그 형태가 뚜렷한 것도 있고, 시가, 미술, 사색의 즐거움과 같이 그다지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는 것도 있다. 이들 두 방면의 즐거움을 물질적인 즐거움이니, 정신적인 즐거움이니 하고 나누어 부르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우선.. 2020. 5. 16.
제5장 누가 인생을 가장 즐길 수 있는가 1. 그대 자신을 발견하라: 장자 근대 사회에서는 철학자란(가령 그러한 인간이 실제로 존재한다면) 아마도 이 세상에서 가장 존경 받고 있거나, 또는 가장 무시당하고 있는 인간이다. (철학자)라는 말은 단순히 사회적 존칭이 되고 말았다. 까다롭고 외고집스런 사람을 누구나 철학라고 부른다. 또한 현실 생활에 초연한 사람도 누구나 철학자라고 부른다. 후자의 뜻이라면 조금은 고개가 끄덕여지기도 한다. 셰익스피어가 (뜻대로 하세요)라는 작품 속에서 터치스톤에게 (목동이여, 그대는 철학이라도 갖고 있는가?)라는 말을 하게 하고 있는데, 그것은 후자의 뜻으로 쓰여지고 있는 것이다. 이 뜻으로는 철학이라는 말은 자연과 인생 전반에 관한 평범하고 조잡하며 흔해빠진 사고 방식에 지나지 않는다. 이 정도의 것이라면 누구나 .. 2020. 5. 16.
제4장 인간적이라는 것에 대하여 1. 인간의 권위에 대하여 앞장에서는 인간이 동물로부터 이어받은 유전, 즉 인간과 짐승에게 공통되는 부분과 인간 문명의 성질에 미친 그 영향에 관해서 고찰하였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아직도 불완전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인간성과 인간의 권위 전반에 걸친 완전한 사고방식이라고 하기에는 아직 무엇인가 빠진 것이 있다. 옳지, 인간의 권위... 이 말이 바로 그것이다. 이 인간의 권위라는 것에 대해서는 좀더 역설해 둘 필요가 있다. 또 그것이 무엇으로 해서 성립되어 있는가를 알아 두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논점이 혼란되어 알 수 없게 되며, 인간의 권위 그 자체를 놓쳐버릴 염려가 있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이 20세기, 특히 현재와 앞으로 수십 년 동안에 인간이 그 권위를 잃어버릴지도 모른다는 위험이 극히 뚜.. 2020. 5. 16.
제3장 인간의 동물적 유전 1. 원숭이의 서사시 그러나 이 생물학적 인간관이 우리를 도와서 우리들로 하여금 인생의 아름다움과 리듬을 감상할 수 있게 되었다면, 동시에 그것은 또한 인생의 보잘것 없는 한계도 알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생물학적 인간관은 동물로서의 인간의 실상이 한층 더 분명하게 묘사되어 인간 자신과 인간계의 사상의 진보를 한층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된다. 동물을 조상으로 해서 출발하고 있는 인간성을 보다 진실하게 보다 깊이 이해한다면 사물에 대한 동정심이 깊어져서 대범한 냉소주의까지도 거기서 생기게 된다. 이것은 네안데르탈인과 북경인의 자손이며, 더 거슬러 올라가서 유인원의 자손이라는 것을 조용히 상기해 보면, 이른바 인간 희극의 감각이라고 불리어지는 인간의 원숭이 꾀에 결국 감탄도 하고 또 동시에 인간의 원죄와 .. 2020. 5. 16.
제2장 인간관의 양상 1. 기독교인, 고대 그리이스인, 중국인 인간관에는 여러 가지 종류가 있다. 즉 기독교의 전통적인 신학적 인간관, 고대 그리이스인의 이교도적인 인간관, 그리고 중국인의 도교적, 우교적 인간관이 이것이다(불교적 인간관은 너무나 슬픈 것이어서 여기에는 넣지 않기로 한다) 이 세 가지가 내포하고 있는 우화적인 의미까지 깊이 파고 들어가 생각하면 이 세 가지는 모두 본디 서로 틀리는 것은 아니다. 특히 진보된 생물학적, 인류학적 지식을 가진 현대인이 이것을 좀더 널리 해석하면 한층 더 그 차이는 없어진다. 그렇지만 그 원시적 형태에 있어서는 각각 다른 점이 있었던 것이다. 전통적인 전통파 기독교인의 사고 방식으로는 인간은 완전하고 천진난만한, 어리석기는 하지만 행복한 것으로 창조되어 에덴 동산에서 벌거벗고 살았.. 2020. 5.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