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태어나서 한창 천진난만하게 재롱을 부리며 뛰어놀 나이인 만
네살 짜리가 백혈암으로 만 1년이 넘도록 착하고 어른스럽게 병과 싸우고
있습니다. 얼마나 영리한지 앓으면서도 엄마 아빠의 실수를 지적해요. 이
아기를 알게 된 것은 새문교회에서 조병일 박사의 간병사 교육을 받은
수강생을 통해서 인연이 되었어요. 수강생은 대전에 사시는데, 아기의
큰엄마가 정사영 박사의 (기적을 낳은 현미)라는 책을 갖다 주었대요. 이
책을 아기 엄마가 몇 번 보고는 저에게 전화를 했어요. 제가 자세히
생식하는 방법과 채소즙 먹이는 방법을 가르쳐 주었습니다. 이렇게 전화가
오기 전에 아기 때문에, 목사님이신 삼육 영어 학원장님께서 저에게
전화를 주셨어요. 그래서 제가 또 얘기를 해 드렸었어요. 간병교육을 받은
아기의 큰엄마가 영어 학원장님에게 생식치료에 대해 판단을 해 달라고
부탁을 해서 저에게 전화가 온 것입니다. 학원장님과 저는 긴 통화를 하고
난 후, 학원장님이 아기엄마에게 저의 지도를 받도록 권고를 해서 연결이
되었습니다. 아기 엄마는 또 고령이신 정사영 박사가 지은 (네가 낫고자
하느냐)라는 책과 일본의 고오다 마쓰오 의사가 쓴 (생채식 건강법)도
읽어 보았어요. 아기 엄마가 영리한 데다 직관력을 가지신 분이예요. 아기
엄마가 아기를 병원에 입원시켜고 얼마 되지 않은 때에는 저와 서로
연락이 있었죠. 그리곤 전화가 없어서 저도 잊어버렸어요. 약 한 달 후에
전화가 왔어요. 계속 입원을 해야 되는지 퇴원을 해야 되는지 판단을
해달라고 해서 제가 병원엘 갔어요. 제가 퇴원을 하라면 하겠대요. 그런데
배가 통통히 부어 있었어요. 간이 부은 거예요. 욕조에다 냉온요법을
시켜서 배의 부기가 빠진 다음에 퇴원시키라고 했습니다. 입원해서 한달
동안 현미밥에 녹즙을 먹이면서 병원에서 주는 밥은 먹이지 않았대요.
다만, 피주사(수혈)만 맞히고 방사능을 하겠다는 것도 거부했대요. 처음에
약을 먹이면서 검사를 할 때도 얼굴이 부었어요. 그리고 얼굴도 제 색이
아니었고요. 그런데 현미와 날채소와 생즙을 먹이고부터는 얼굴의 부기가
빠지면서 얼굴색이 제대로 돌아왔어요. 제가 병원에 가서 이 모든 사실을
들었죠. 다른 어린이들은 얼굴빛이 제 색깔이 아닌 데다 부어 있었어요.
그리고 좀 나아서 퇴원한 백혈병 어린이들이 재발해서 들어와서는
실패하더래요. 그래서 재발하면 못 고치는구나. 그리고 못 고치는
병이라면 어차피 죽을 바에야 생식이나 해보자고 해서 시작했어요. 집이
경기도 부천 역곡인데 아기를 데리고 병원에 와 있으니 집은 또 엉망이죠.
병원에서 치료가 된다면 생식하여 더 빨리 치료가 될 것이고, 만일
생식으로 치료가 안 되면 그 병은 병원에서도 못 고칠거라는 생각이
들더래요. 한 달 동안 생즙을 먹이다 보니 차차 수혈을 하지 않아도
되었어요. 일 주일에 두 번 정도 입술이 하얗게 되면 수혈을 했는데
녹즙을 먹이고 자연식을 시작한 일주일 후부터는 얼굴색이 제 색깔이
되면서 수혈을 하지 않아도 됐어요. 다른 어린이 환자의 부모에게 얘기를
하고 권고를 했어요. 그런데 전혀 듣지 않더래요. 박사들이 고기를
먹으라고 한다면서 생식은 말도 안 된다고 하더래요. 혜연이가 좋아지니
인턴들이 아기 척수에 주사를 꽂아서 척수액을 뽑아갔어요. 아기가 얼마나
놀라고 우는지 혼났대요. 퇴원을 한다고 하니까, 다 고쳐 놓으니
퇴원한다며 나가면 병이 악화될 거라고 하더래요. 그래서 현미밥에
날채소와 녹즙을 먹여서 좋아졌다 하니 이 아주머니가 정신이 나갔느냐고
하더래요. 그럴 수밖에 없죠. 자연식이나 생식에 대해서는 학교에서 전혀
배우지도 않고 모르기 때문이죠. 그런데 늘 제가 의문을 품지 않을 수
없는 사실은 생식과 날채소에 많은 비타민(B1, B2, B6, B12, BC, BK 등
16종)이 건강과 전염성 질병에 대한 저항력을 증진하고(이혜수 저,
(영양학) 교문사, 1986. p.238), 비타민이 결핍되었을 때는 각기병,
우울증, 불안, 잘 싸우며, 흥미와 주의력을 상실하며, 임신이 안 되고,
체력 성장이 불량하고, 신경이 이상적으로 흥분되는 등의 증세가 생긴다는
사실이예요. 그런데 비타민이 들어 있는 음식을 먹이면 치료가 된다고
합니다(강신주 편, (영양학) 형설출판, 1989. p.199). 미국에서는
1950년대에 벌써 B6가 파괴된 가공된 우유를 먹이 어린아이들의 근육이
뒤틀리고 정신경련을 일으키는 질병을 앓는다는 사실을 발견했고(이혜수
저, (기초영양학) 교문사, 1986. p.327), B12가 부족하면 악성빈혈이
생기며, 나이아신(비타민)이 결핍되면 피부가 검어지며, 흰 더깨가 끼고,
혀와 위, 소장, 대장에 염증이 생기는 등의 질병이 일어난다고
합니다(위의 책, p.317). 학자들은 아직 식물 영양의 치료작용을 일부밖에
모르고 있지만 의사 중에는 비타민 등의 영양이 가장 풍부한 생식,
자연식을 왜 환자에게 권고를 하지 않는지 알 수가 없어요. 제가 20년
가까이 편두통으로 일생을 소비하다시피 했는데, 어느 신경정신과 의사도
자연식을 권고해 주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요즈음에는 차차 인식을 하고
있는 의사님들이 생겨나고 있어 다행입니다. 아기의 배에다 찜질을 시키고
관장을 시켰더니 배가 낮아져서 퇴원을 했어요. 집에서 치료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수혈은 하지 않아도 되었지만 생식을 하니 자연히 살이
빠지죠. 그런데 계속 며칠간 열이 있다가, 얿어졌다가 했어요. 이 때
제대로 치료를 못했어요. 열이 오르는 것은 몸에 아무 이유도 없이 열이
오르는 것이 아니예요. 감기 바이러스, 간염 바이러스, 또는 전염병균이
몸에 침입하거나, 몸에 염증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열이 오르면 세균이나
바이러스나 암세포가 맥을 못 쓰고, 대신 이들을 퇴치하는 백혈구가
왕성해지기 때문에 면역기능이 그렇게 열을 올리는 것입니다. 그러니 몸을
따뜻하게 보온을 해주고, 방을 따뜻하게 해주어야 하는데 그렇게 못
했어요. 당초 병 증세가 있기는 1988년 7월경이라고 해요. 그때는 만세살
때죠. 어린애가 놀지도 않고 앉아 있고 해서, 만져보니 열이 있더래요.
동네 병원에 가서 진찰을 받으니 간염이라 하더래요. 3일간 치료 후
위생병원에 88년 10월 6일 입원했어요. 미열이 계속되고 하여 입원한 지
약 일주일 후에 퇴원해서는 한약을 3개월 동안 먹였어요. 한약을 먹고
있는 중인데, 하루는 애의 입술과 얼굴이 하얘지면서 가만히 앉아
있더래요. 그래서 급히 아기를 데리고 구로동에 있는 고대부속병원에 가서
진단을 받았어요. 간염 정도겠지 생각했죠. 아기 외삼촌도 의사여서
간염이라고 연락을 하니 치료받으면 된다고 했대요. 그런데 진단결과가
백혈암이라잖아요. 앞이 캄캄하고 불안하고 초조해지더래요. 입원을
시키고, 대전에 있는 언니가 갖다준 자연식 책을 보면서 자연식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집에서 치료를 해도 한 달에 2주일은 열이 나고,
2주일 정도는 열이 내렸어요. 열이 계속 오른다고 하여 제가 가서 찜질을
시키고 관장을 시켰어요. 그랬더니 열이 내렸어요. 시간이 없고 멀어서
제가 가도 환자 옆에 오래 있지 못했어요. 그래도 열이 없을 때는 마당
같은 데 나와서 놀기도 했어요. 병원에 있을 때는 휴전선 가까이서 농사를
짓는 애들 이모가 자연 무공해 야채를 갖다 주어서 먹이고, 또 생수도
먹었는데, 퇴원하고는 여러 가지 채소를 고루 먹이지 못하고, 생수도
먹이지 못했어요. 정수기를 사용하는데 정수기는 농약, 폐수에 있는
중금속을 다 제거하지 못합니다. 하루는 한쪽 어깨가 아프고 쓸 수 없다고
해서 찜질을 해주라고 했어요. 어깨가 아프다, 열이 또 오른다 할 때마다
저도 걱정이 되고 긴장이 돼요. 그럴 때는 계속 하나님께 기도를 드릴
수밖에 없어요. 어깨는 찜질을 했더니 나았죠. 어느날 저녁에는
핏덩어리가 목구멍에서 넘어 왔어요. 아이가 놀랄까봐 불도 못 켜고
닦아냈어요. 불안해서 구로병원에 가 봤어요. 핏덩어리가 나오는 것은
좋은 현상이고 임파선에 콩 같은 것이 생긴 것도 괜찮다고 하면서
입원시키라고 하더랍니다. 부모가 돼서 죽든지 살든지 최선을 다해야지
젊은 엄마가 왜 이리 답답하느냐 하면서 입원도 안 시키고 뭐 하러
온거냐고 하더래요. 핏덩어리가 넘어 와서 알아보려 왔다고 했답니다.
집에서 한약을 먹이느냐고 하면서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지 않느냐고
하더랍니다. 제가 또 가 봤어요. 아이의 방을 따뜻하게 해주고 내의를
입히라고 전화로 시켰는데, 내의를 입히고 방도 따뜻하게 해 주었더군요.
그런데 아이에게 주는 생가루를 먹어보니 맛이 없어 못 먹겠어요. 마른
쌀을 믹서에 갈아서 주니 억세서 먹기가 힘들겠어요. 그래서 또 얘길
했지요. 현미와 율무, 좁쌀, 수수, 메밀, 보리, 조 같은 잡곡을 섞여서
물에 한 시간 불렸다가 건져서 한 시간 정도 물을 뺀 다음 곱게 갈면 맛이
있다고 했어요. 그래야 쌀이 살아서 영양도 좋아져요. 그렇게 해서 습관을
들이면 밥보다도 맛이 좋아요. 부모가 조금이라도 아기와 함께 먹으라고
했는데 실천을 못 했어요. 쌀은 건조도에 따라 불리는 시간이 달라져야
합니다. 병원에서 2월초에 퇴원을 했는데 어느덧 8월이 되었어요. 8월
20일경인데 아이의 입술이 하얘지고 간이 붓고 열이 나서 불안하다고 하여
제가 갔어요. 아기 엄마가 얼마나 불안초조해 하는지 제가 오는가 하고,
문 앞에 서서 기다리고 있었어요. 예전처럼 피주사를 맞아야 하는지
생각하면서 말이예요. 빈혈은 아닌데 배가 부었어요. 배도 아프다고 해요.
밭에 깻잎이 있는데 먹여도 되는 건지를 몰라서 못 먹어요. 현미죽을 며칠
먹이라고 했어요. 무공해 무비료로 기른 야채를 좀 가지고 갔어요.
선삼초(신선초)가 좋으니 사다가 먹도록 했어요. 병원에 안 가도 된다고
안심을 시키고 돌아 왔습니다. 그런데 또 설사를 한다고 전화가 왔어요.
저의 가슴이 다시 서늘해져요. 즙만 먹이고 금식을 시키라 했는데 감자
삶은 것을 먹였대요. 설사가 심하다고 해서 금식시키고 즙만 먹이라고
했어요. 그날이 8월 25일이었어요. 궁금해서 8월 27일 전화를 했더니
설사도 멎고 열도 안 나고 배도 안 아프다고 합니다. 또 9월 5일 저녁
12시경부터 다리와 몸이 아프다고 울며 얼마나 소리를 지르는지
이웃집에서도 잠을 못 자고 몰려왔대요. 앉혀놔도 옆으로 넘어지면서
몸부림을 치며 밤을 새웠어요. 밤중이니 저의 집에 미안해서 전화도 못한
모양이예요. 새벽에 전화가 왔어요. 더운 물에 몸을 담그는 온열요법을
시키라고 했지요. 그리고 제가 간다고 했어요. 저는 그렇게 심한 줄
몰랐어요. 뜨거운 물에 온열요법을 시켰더니 다리와 몸은 괜찮은데 머리가
또 아프다고 울어서 할 수 없이 이렇게 아플 바에야 병원에
입원시키겠다는 생각으로 구로병원에 갔대요. 암이 악화되어 그렇다면서
입원을 시키라고 하더랍니다. 아기 엄마가 어떻게 생각했는지는 몰라도
도로 돌아와서 미국에 있는 정사영 박사님에게 전화를 했어요. 박사님이
포도당 링겔 주사액에다 비타민C를 섞어서 사흘 동안 세 병을 맞으라고
하더랍니다. 제가 9월 8일 금요일에 가 봤어요. 링겔주사를 놓고
있었어요. 손발이 부어 있던데 링겔을 맞으면 부기가 빠지죠. 사흘만
맞으면 깨끗해진다고 하더랍니다. 그밖에 이삼일에 한 번씩 관장을
시키고, 음식 먹는 방법도 저의 얘기와 같은데, 관장을 시킬 때는
원두커피 삶은 물로 시키라 하더랍니다. 링겔 주사액이 잘 안 떨어지고
있었어요. 혜연(아기)이가 그것을 보더니, "주사가 잘 안 떨어지잖아."
엄마와 제가 그 소리를 듣고 주사액을 보니 잘 안 떨어지고 있었어요.
"아이, 팔이 아파. 뭐 좀 갖다가 팔 밑에 받쳐 줘." 만 네살 짜리 어린
아이가 그렇게 영리하고 귀여울 수가 없어요. 그런데 그 심한 고통을
참으며 투병생활하는 모습을 보면 가슴이 아파요. 부모의 심정은 오죽
하겠어요. 어떤 때 보면 불안해서 안절부절 못해요. 어느 학자가 검사를
해보니 조사대상의 65%나 되는 어머니의 젖에서 농약 성분이 나오고,
그중의 어머니 한 분은 허용 기준치를 56배나 넘은 농약성분이 젖에서
검출되더래요. 신문에서 보았습니다. 어머니의 잘못으로 아무 죄도 없는
자녀가 질병에 걸리게 되죠. 암에 약한 체질은 이런 젖을 먹으면 백혈병에
걸리기 쉽죠. 그밖에도 약한 체질은 과자, 기성식품을 조심성없이 먹으면
간염 등, 여러 가지 질병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남의 아이와 비교해서는
안 됩니다. 사람은 거의 한 가지씩의 병에 대해 약한 체질을 타고 났기
때문입니다. 어떤 사람에겐 해롭지 않아도 다른 체질엔 해로울 수가
있습니다. 9월 11일인가 전화를 했더니 한쪽 다리가 아프다고 하면서 링겔
주사를 계속 맞고 있대요. 욕조에서 온열요법을 시키라고 하고 이것저것
알려줬어요. 시외 전화라서 자주 전화를 못 했다고, 구로동에 있는 아기
외가댁에 전화를 한번 했더니 그렇게 말해 줬어요. 9월 14일 추석날에
역곡 아기 엄마에게 전화를 했어요. 그랬더니 아직 링겔을 맞히고 있대요.
일주일 간을 계속 맞히니 아무것도 먹지도 않는대요. 가슴이 참으로
답답해져서 애길 해줬죠. 링겔은 공장에서 만든 포도당(당분)과 물인데
부기를 빼거나, 수술로 먹지 못할때 몸에 해롭지만 어쩔 수 없이 맞는
응급용 치료주사인데, 그런 것을 계속 맞으면 해로우니 즙을 먹이면서
온열요법을 시키라고 했어요. 현재 병원에서도 온열요법을 쓰고 있는 데가
있어요. 암세포가 방사능이나 항암제에는 정상세포보다 강한데 온열에는
약하다고 합니다. 몸이 더워지면 정상세포보다 모세혈관이 적은 암세포는
산소공급을 받지 못해 쇠퇴하거나 죽는다고 합니다. 물의 온도는
42˚C이상으로 해야 합니다. 세포가 더워지면 정상세포는 산소공급을
제대로 받지만 암세포는 그렇지 못하지요. 타올을 쪄서 찜질을 해주라고
했는데 그동안 해주지 않았대요. 그리고 여러 가지 채소도 제대로 못
먹이고, 물도 정수한 수도물을 써요. 신문에도 났지만 수도물이 중금속이
다 검사가 안 되고, 검사항목도 빠진 것이 있다고 하지 않습니까. 그러데
다리나 척추가 아프다는 것을 보니 골수에 암이 번진 것 같아요.
온열요법과 생식을 함녀 골수암이 가장 쉽게 치료돼요. 제가 당장 달려가
보고 싶지만 손님이 온다고 하고, 또 먼 시장을 걸어서 갔다왔더니 다리도
좋지 않아요. 완치가 될지 안 될지 아직은 단정하기 어려워요. 그러나
생식을 하면서부터, 병원에 입원하여 온집안이 고생하며 지내지 않아도
되고, 또 어려운 살림에 입원비를 쓰지 않아도 돼요. 아기가 체질이 무척
약해요. 만약 병원에서 기적적으로 치료가 되고 완치가 된다면, 생식을
하면 치료가 어떻게 되겠어요. 아기 부모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어요.
생식에 효력이 있다는 것을 온가족이 체험으로 믿어요. 그렇다면 하나님
치료법을 택한 것이 백 번 잘한 일로 판단되지 않습니까? 생식 후부터는
수혈을 전혀 하지 않아도 괜찮았어요. 궁금하고 답답해서 9월 23일
혜연이에게 가 봤어요. 부천역에서 버스로 한 20분 시골길로 가면
'소래'라는 곳이 있는데, 그 곳에 살아요. 9월 8일에 있을 때는 링겔을
맞고 있었는데 가보니 아직도 링겔을 발에 꽂고 있어요. 미국에 계시는
정사영 박사님에게 전화를 했더니 사흘을 맞으라 했는데, 다시 전화를
해서 덜하지 않다고 했더니, 열흘을 더 맞으라 해서 놓고 있대요. 벌써
16일째나 됐어요. 그동안 안 놓은 날도 있겠지만, 링겔은 자연의 법칙에
어긋나는 방법이에요. 수술 등 응급치료를 할 때나 몸의 독소를 세척할 때
임시로 사용하는 주사인데 너무 맞으면 몸의 면역기능과 자연치유력을
약하게 만들어요. 암은 시간을 다투는 병이니까 온열요법을 시키라고
수없이 얘기했지만, 아기가 말을 듣지 않고, 몸을 만지지 못하게 하고, 또
아기 때문에 무척 가족이 지쳐 있어요. 심신에 얼마나 고통이 따르겠어요.
그렇더라도 온열요법을 십여일 동안 이미 시켰더라면 많이 좋아졌을
거라는 예감이 들어요. 온열요법을 다시 권고했어요. 그런데 익은 밥은
먹여도 되지만 온열요법은 꼭 시키라고 했더니, 생식을 안 먹으려고 해서
익은 밥을 먹이고 있대요. 부모가 다만 몇 숟가락이라도 같이 생식을
하고, 온열요법도 엄마가 온탕에 함께 들어가야 어린애가 따라할텐데
그렇게 못해서 아쉽습니다. 새나 쥐에겐 열을 가한 곡식을 먹이면 병들어
죽습니다. 씨눈과 현미 껍질에 생약성분이 있기 때문에 생식을 시키는
것이고, 그것이 대자연의 법칙에도 맞습니다. 아기는 왜 나만 이렇게
아프냐고 한대요. 비록 4년 동안의 삶이지만 그 고통의 투병생활은 편안히
100세를 산 노인보다 더 깊은 삶을 살았다고 느껴집니다.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알 수 없어요. 험한 세상에서 고생하며 살아봐야 아무 의미도
없으니 당신이 데려다 기르실 뜻인지, 혹은 이 고비를 넘겨 치료를 해
주실지 아직은 알 수가 없습니다. 하나님, 아기 아빠 엄마에게 용기와
지혜를 더하여 주시고, 어린 혜연이를 불쌍히 여기시고 건강을 회복시켜
주옵소서. 10월 1일 저녁 구로동에 있는 혜연이 외가집에 전화를 했더니
그저 그러구 있다고 해서 직접 부천 역곡의 혜연이 집에 전화를 했어요.
아기 엄마가 받았어요. 오른쪽 발이 부었다가 곪아 터졌다고 해요. 좋은
증상이니 감자 녹말가루나, 감자를 갈아 풀을 만들어 숯가루를 섞어서,
가제 수건으로 습포를 만들어, 여덟 시간마다 갈아 붙이라고 했어요. 열도
없고, 밥도 잘 먹고, 배설도 잘 하고, 피부를 만져도 아프다고 안 한대요.
네 번째 고비를 넘겼어요. 이제 마지막 고비를 넘기고 백혈병을
극복한다면 얼마나 좋겠어요. 불완전한 생식이지만 8개월이 지났으니
희망이 많아요. 그동안 하루 한 번이라도 온열요법을 시키지 못한 것과
밭콩가루를 먹이지 못한 것이 후회가 돼요. 어떠튼 백혈병으로 죄없는
아기들이 고통을 겪고 있는데, 이 생식으로 치료 내지 완치할 수 있다는
확신이 생깁니다. 물론 모든 백혈병을 치료할 수는 없지만 체력과
저항력이 강한 어린이는 생식과 온열요법을 충실히 실시하면 완치가 될
것으로 믿습니다. 이 원고를 보내주겠다는 출판사와의 약속기일이
임박하여 혜연이의 소식을 더 알리지 못하고 여기서 독자 여러분과
작별해야겠습니다.
추기: 혜연이가 실패했다는 소식을 외할머니에게 듣고 몹시 가슴이
아프고 허탈했습니다. 즉시 혜연이 엄마에게 전화를 하려고 했지만 혹시
나를 원망하지나 않을까 걱저이 됐습니다. 그러나 독자들에게 정직하게
알려야겠다는 생각에서 전화를 걸었습니다. 의외로 반가와하면서 혜연이
얘기를 해주었습니다. 발목과 무릎에 생겼던 염증 종기도 깨끗이 낫고,
온몸이 깨끗해졌답니다. 일어나 앉아서 놀기도 하고 미역국을 끓여 달래서
끓여 먹였대요. 말할 거 다하고는 자고 싶다며, 자는 줄 알았는데
갔더랍니다. 하나님이 데리고 가셨기 때문에 교인묘지를 썼답니다.
그러면서 계속 연락을 끊지 말자는 약속까지 했습니다. 89년 11월 1일
포항공대에서 열렸던 화학, 의학, 물리 분야의 노벨상 수상자
심포지엄에서 인슐린, 인터페론의 대량생산을 가능케 했던 길버트 박사는
앞으로 20년은 더 걸려야 암을 어느 정도 극복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일본에서는 생식발표 심포지엄에 대학교수들이 여러명 참여하여 암
등 불치병을 치료하면서 생겼던 체질변화의 데이타를 발표했다는 기사를
자연 건강회 회보지에서 보았습니다. 날도토리, 날콩, 등의 식물과
300여종의 먹을 수 있는 약초를 개발하면 암을 완치시킬 수 있다고
믿습니다. 하나님, 혜연이를 더욱 사랑하시어 천국에서 훌륭하게
키워주시기 엎드려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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