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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상식

소나무와 자연요법

by FraisGout 2020. 3. 19.

제1장 소나무와 민간요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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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간요법의 기원과 발달

  민간요법이란 민중들이 산야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를 구해 사용한 
처방으로 그 효능이 입에서 입으로 전해진 것이다. 민간요법에 '민간'이란 
접두사가 붙은 것은 오늘날 한방이나 현대의학과 구별하기 위해서이다. 하지만 
민간요법은 인류가 태어나면서부터 존재하였고, 그 요법 및 민간 약재 가운데 
상당수는 지금까지 그대로 전수되고 있으며, 지구상의 모든 의술은 이 
민간요법을 토대로 발전하였음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따라서 민간요법이라는 용어보다는 '민중요법'이 더 적합하고, 자연 중심적인 
사고를 가지고 이 민간요법을 쓰는 경우에는 '자연요법'이라고 해도 된다. 
아프리카나 남미의 원주민 사회와 같이 민간요법이 유일한 치료 형태인 
경우에는 '전통요법'이라는 말이 더 정확하다.

    (1) 민간요법의 역사

  민간요법은 인류의 역사와 함께 시작되었다. 고대 인류인 네안데르탈인의 6만 
년 전의 무덤에서 시신과 함께 여러 종의 식물이 출토되었는데, 모두가 약초나 
향료로 밝혀졌다. 그러나 이보다 앞선 약 350만 년 전 최초의 인류인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아파렌시스(Australopithceus afarensis)도, 인류와 가장 
가까운 유인원인 침팬치가 식물 약재를 사용하는 것으로 보아 약초를 이용했을 
것이라 생각된다.
  약초에 관한 최초의 기록은 4,0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데, 인류 최초의 
문명 건설자인 중동의 수메르인들은 여러 가지 질병과 다양한 약초 처방을 
점토판 위에 새겨 놓았다. 고대 이집트의 미라가 오늘날까지 전해진 것도 바로 
그들의 뛰어난 약초 지식을 반영하는 것으로 보아 고대 이집트에도 약초에 관한 
지식이 풍부했던 것 같다. 맨드레익(Mandoragoraoffcinarum)이라는 가지과 
식물의 뿌리로 술을 만들어 외과 수술용 마취제로 사용했고, 마늘은 심장병과 
순환기 질환에 사용했다. 이외에도 수백 가지 처방이 약 3,500년 전의 파피루스 
문서에 기록되어 있으며, 그 가운데 상당수의 처방은 중세 유럽에서도 
사용되었다.
  고대 중국의 약초 지식은 약 4,500년 전 신농으로부터 시작되며 이는 
오늘날의 한방의 모태가 되었다. 신농은 많은 종류의 식물을 직접 먹어 보고 
질병 치료에 효험이 있는 약초들을 발견했다고 한다. 그는 소의 머리에 사람의 
몸을 가진 우두 인신으로 묘사되는데, 소처럼 냄새만 맡고도 약재를 구별하는 
것에서 기인한 전설일 것이다. 그는 주술사이면서 뛰어난 약제사였다. 
중국에서는 민간 약재를 초약, 민간단방, 험방이라고 한다. 각종 본초서에도 
다수가 기록되어 있으며, 최근에는 과학적인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어 이 
분야에서 세계적인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고대 인도인들의 약초 지식은 수천 년 전에 씌어진 힌두교의 경전인 '리그 
베다'에 기록되어 있다. 이 지식은 인도의 전통 의학인 '아유르베다 
의학(Ayurvedic medicine)'을 낳았다.
  서양 의학은 그들이 '의학의 아버지'라고 하는 고대 그리스의 의사 
히포크라테스(B.C. 460__377년)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는 질병의 원인은 
자연적인 것에 있다고 믿었으며 여러 가지 약초 처방을 남겼다. 고대 그리스와 
로마에서는 군대가 국가 경제의 축이었던 만큼 군사 의학이 발달했다. 알렉산더 
대왕은 원정길에 학자들을 데려 갔는데, 서구인들이 '식물학의 아버지'라고 
부르는 테오프라스투스(Theophrastus. B.C. 327__287년)는 그때 많은 식물학 
정보를 모아 '식물 연구 Inquiry into plants' 라는 책을 썼다. 이 책에는 
500여 종의 식물에 이름을 붙이고 분류를 했으며, 지역에 따라서 수목 이용이 
어떻게 달라지는 가에 대해 기술했다. 그리스 태생이면서 로마의 군의로 활약한 
내과의사 디오스코리데스(Dioscorides)는 군대를 따라 다니면서 얻은 600여종에 
달하는 식물의 의학 정보를 모아 '본초학 De materia Medica'에 실었다. 서양 
의학의 발달에 큰 영향을 끼친 디오스코리데스의 저서는 15세기 초 르네상스 
이전까지는 서양 의학의 지침서로 사용되었다. 오늘날 생물의 이름을 라틴어로 
표기하는 것은 이들의 전통에 따른 것이다. 고대 그리스와 로마인들이 사용한 
처방의 상당수는 현대 의학에 편입되었다. 불행히도 고대 처방의 일부는 
사라졌다. 최근에 역사가들은 고대 그리스와 로마의 여성이 천 년 동안 
피임약으로 사용한 수지초(학명:Silphium laciniatum)를 찾아냈다. 당시 이 
풀은 남용으로 거의 멸종되었던 것으로 알려져 그 시대의 성 문화의 단면을 
엿볼 수 있다.

    (2) 민간요법의 전수

  사람들은 어떻게 약재를 찾아냈을까? 자연은 우리에게 여러 가지 직접적인 
정보를 제공한다. 색이 너무 화려하거나 역한 냄새가 나거나 모양이 이상한 
것들은 대게 독을 품고 있다. 떫은 것은 갈색이 돌고, 쓴 것은 검으며, 시거나 
자극적인 것은 붉고, 전분이 많은 것은 희다.
  또한 본능적인 선택도 가능하다. 대부분의 동물들은 발달된 후각을 이용하여 
그 많은 산야초 가운데 독풀인지 음식인지를 쉽게 구별한다. 자연 서식지에 
사는 침팬치들도 20가지 정도의 약초를 알고 있다고 한다. 인간은 약화된 본능 
대신 약초 지식을 갖고 있는 다른 동물을 이용하거나, 직접 먹어 보았을 
것이다. 어떤 사람은 독초를 잘못 먹어 죽기도 했을 것이고, 어떤 사람들은 운 
좋게 질병을 고쳐서 그 비법을 입에서 입으로 전했을 것이다. 또 상당수의 
약재는 주술사들이 찾아내기도 했다. 약제사를 겸했던 주술사들은 어떤 약이 
좋은지를 신에게 물을 때 환각제를 사용해 무아지경의 상태에서 본능을 일깨워 
약을 찾아냈다고 한다. 주술사들이 변화된 의식 상태를 통해서 좋은 약초를 
알아냈다는 사실은 현대에 와서는 도외시되고 있지만, 상당수의 약초를 그들이 
찾아냈고 민간요법의 대부분은 이들로부터 전수되었다. 고대 원시 문화에서는 
아무나 약을 조제하지 못했으며, 환각제나 사냥용 독약을 제조하는 일은 사제나 
그 집단의 연장자만이 할 수 있었다. 따라서 고대부터 지금까지 사용되고 있는 
약초의 상당수는 주술사들의 공로라 할 수 있다. 이런 약재들은 오랜 세월을 
거쳐 인체를 대상으로 임상실험을 통해 탁월한 효능을 인정받았다.
  아프리카의 전통 치료사들은 초자연적인 힘이 질병의 원인이라고 생각하고 
있으며, 그들은 아직도 환각 상태에서 조상을 불러내 치료의 자문을 구한다. 
아프리카의 사람 대부분은 이런 전통요법의 영적인 가치를 믿는다. 치료사의 
조상은 사냥꾼으로 여러 곳을 다니면서 해박한 약초지식을 얻은 것 같다.
  어떤 음식에 대한 본능적인 선호와 체질 적합성을 알아보기 위한 방법으로 
'오링 테스트(O-Ring Test)'와 '완력 테스트'라는 것이 있다. 간단히 설명하면 
오른손에 힘을 가하게 하고 왼손에 음식물을 쥐게 한다. 이때 체질에 맞는 
음식물이라면 오른손이 강해지고 그 반대인 경우 오른손의 힘이 빠진다. 이것은 
일종의 본능 지능 검사법으로서, 머리가 아닌 우리 몸의 음식 선호도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이런 본능적인 선택이 약초 선택의 바탕이 된다. 임산부들은 
자신의 욕구와 관계없이 태아가 요구하는 것을 먹으려 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른바 '문명 사회'에 들어오면서 원초적으로 지니고 있던 대부분의 
본능이 퇴화되었지만 이따금씩 이런 식으로 중요한 순간에 감지되기도 한다.
  약재 가운데에는 그 효능과 관계없이 미신과 상징성만을 가진 것도 있고, 
광물성 약재와 같이 큰 부작용을 일으키는 것도 있다. 중국 전래의 한방과 
우리나라의 민간요법을 총망라한 허준의 '동의보감' 가운데에도 터무니없는 
것들이 있다. 대중은 어떤 약재가 효능이 없을 때 그것을 쉽게 포기한다. 
그래서 민간요법은 음지에서도 오늘날까지 전수되어 올 수 있었고 앞으로 
인류의 역사가 계속되는 한 영원히 이어져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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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신약 개발의 불모지대, 한국

  우리나라는 역사가 오랜 나라인 만큼 민간요법에 관한 정보가 많다. 하지만 
아무도 상용화하는 데에는 관심을 갖지 않았다. 오히려 처방이 기록에 남아 
있지 않거나 임상 실험을 거치지 않은 약재를 건강 보조식품으로 묶어 제조 
과정과 효능이 의심스러운 약재들은 시중에 나돌게 만들었고, 솔잎 약재와 같이 
진짜로 효과가 있는 약재는 공식적으로 개발하지 않고 있다.
  한 예로 우리나라는 어느 곳을 가든 볼 수 있는 은행잎은 예로부터 효능 있는 
민간약재로 알려져 있으나 정작 그것을 연구, 상품화한 것은 독일인들이었다. 
우리의 전통 민간요법을 외면하다가 은행잎은 값싸게 내다 팔고 값비싼 
완제품을 외국에서 수입해 오는 우를 범한 것이다. 우리나라의 제약 회사도 
충분한 능력을 가졌고, 식물자원도 풍부하다. 단지 자신감이 부족하여 투자를 
망설이는 것이 문제다. 우리나라와 다른 나라의 자생 식물은 엄연히 다르다. 
어떤 나라에서 자국의 약초를 이용해서 새로운 신약를 개발하면 그 약초가 없는 
우리들은 수입해서 쓸 수밖에 없다. 반대로 우리가 개발하면 그것은 물질 
특허로서 세계 시장에 대하여 독점 판매권을 가질 수 있다.
  소나무는 대중 사이에서는 '만병통치약'으로 쓰일 만큼 인정을 받고 있다. 
잠시 유행하다가 사라지는 다른 약재와는 차원이 다르다. 소나무처럼 우리 
주변에 많이 있고 쓰임새도 다양하고 효능도 탁월하며 우리 체질에 맞는다면 
이보다 더 좋은 약재는 없다. 또 단약 처방이라 상대적으로 부작용도 적고 
조제하기도 쉽다. 수많은 사람들이 탁월한 효능을 인정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의학계에서는 소나무에 대해 큰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것은 
민간요법의 멸시와 외국 약재의 의존성에 기인한다. 그렇다면 미국의 
연구소들이 우리의 소나무를 연구해줄까? 그래서 공식 약재로 상품화할 수 
있을까? 우리가 하기 전에는 영원히 불가능할지도 모른다.
  다른 나라의 학자들이 우리의 산야초를 걷어다 연구를 하고 있는데, 우리는 
아직도 뒷짐만 지고 그들의 연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최근 전세계적으로 
유행하는 신약에 생약에 뿌리를 두고 있는데도, 우리는 우리 산야초의 선분과 
약리 작용에 대해 별로 아는 것이 없다. 중국이나 북한보다도 훨씬 뒤쳐져 
있다.
  이 지구상의 단일 식물 중에 소나무처럼 여러 가지 중요한 작용을 할 수 있는 
약재는 흔치 않다. 따라서 솔잎 약재를 개발한다면 국민 건강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개발자에게는 막대한 부와 영예를 가져다 줄 수 있다. 더불어 솔숲을 
지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기도 한다. 그런데 아무도 선뜻 나서는 사람이 
없다. 물론 일부 분야에서 소나무의 물질 연구를 하고 있지만, 약리 작용의 
검증은 당연히 의, 약학 분야의 학자들 몫이다. 제약 업계는 이윤의 사회 
환원이라는 생각으로 학자들의 연구 분위기 조성 및 신약 개발에 더 많은 
투자를 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보건복지부 당국의 적극적이고 직접적인 
지원이 따라야 함은 당연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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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우리 민족의 영약, 소나무

  민간요법에 쓰이는 약재는 나라마다, 민족마다 다르다. 그 곳에 자라는 
식물이 다르기 때문이다. 서양인에게 잘 듣는 약이 우리 민족에게도 맞는다는 
보장이 없다. 그것을 받아들이는 체질이 다르고 그 약재에 대한 저항성이 
다르기 때문이다. 물론 한가지 꼭 필요한 성분만을 추출해서 쓰는 경우는 
상관없다.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그들이 가장 좋아하는 식물을 약으로 쓴다. 그것을 늘 
이용해 왔으므로 부작용도 없고 효능도 탁월하리라고 믿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나무는 소나무다. 다른 나라 사람이라면 냄새도 맡지 
못할 솔잎 녹즙을 하루에도 여러 차례 들이키고 있는 것만 보아도 알 수 있다. 
우리가 소나무를 이처럼 좋아하는데 그것이 약이 안 될 리 없다. 그리고 약으로 
썼을 때에 우리 신체에 탁월한 효능을 가져올 것은 분명하다.
  우리 민중은 소나무의 약효를 어떻게 알아낸 것일까? 그것은 경험과 본능이 
결합된 약재라고 할 수 있다. 소나무는 우리나라와 일본에 특히 많다. 가까이 
있다는 것은 그 식물에 대한 정보를 많이 가졌다는 것을 뜻한다.
  겨울철에는 다른 나무들은 잎을 떨구지만, 소나무만은 변함이 없다. 이것은 
사람들에게 강인하고 영묘하다는 인상을 주었고 신성함으로 받아들여졌다. 
이처럼 사악함이 깃들지 않고 영원히 사는 나무, 그것은 질병 치료에 대한 강한 
암시였다. 인간 세상은 세대가 바뀌어도 소나무만은 마을 뒷산에 묵묵히 
자리잡고 있어 무병 장수를 상징했다. 실제로 소나무과 식물은 나무 중에서 
가장 오래 산다.
  미국 캘리포니아와 콜로라도 사이에 산악 건조지대에 자라는 
브리슬콘잣나무(Pinus aristata)는 현존하는 최장수목이자 지구상에서 가장 
오래된 생명체이다. 이 나무 중에서 4600년이나 된 것이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가 원산지인 잣나무처럼 바늘잎이 5개씩 묶어 난다. 최근 호주의 
월레미 국립공원에서 발견된 월레미소나무(Wollemi Pine)는 중생대부터 
지금까지 그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지구상에 39그루밖에 없는 귀한 소나무다.
  달리 약재를 구할 수 없는 이 땅의 민중들은 병을 고친다는 일념으로, 그리고 
소나무가 지켜 주리라는 믿음으로 소나무에 몸을 맡겼다. 잎도 따서 씹어 보고, 
부스럼에 송진도 발라도 보고, 속이 아플 때는 달인 물도 마셔 보고, 배고플 땐 
속껍질도 벗겨 먹어 보고, 씨앗도 까먹어 보고, 꽃가루는 떡고물로 이용하기도 
했다. 그런 동안에 소나무가 해롭지 않으며 질병을 고쳐 준다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터득하게 되었다. 오랫동안 소나무를 이용했음에도 큰 부작용도 
나타나지 않았다.
  그러나 의원들은 소나무의 효능을 공식화하지 않았다. 그들의 지침서가 거의 
중국의 본초서이거나 그것을 본뜬 것이었기 때문에 솔잎에 대한 처방이 부족한 
것도 한 가지 이유였다. 그저 일종의 장수 식품으로 솔잎의 생식과, 솔마디, 
꽃가루에 대한 짤막한 언급 밖에는 없었다. 그 정도는 대중들이 이미 다 알고 
있는 사실이었다. 민간요법을 비교적 소상히 기록한 '동의보감'도 몇 가지 
내용만 추가했을 뿐, '본초강목'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의원들도 동일한 치료 
효과를 가진 다른 약재를 처방했다. 효능은 인정하지만, 단약 처방을 쓴다는 
것이 왠지 전문인들로서 달갑지 않았을 것이다. 공식 약재로 인정받지 못한 
소나무는 탁월한 효능에도 불구하고 차츰 민중들 사이에서 잊혀져 갔다.
  최근 민간요법과 단약 처방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세계의 여러 연구소에서 
소나무의 효능을 과학적으로 밝히면서 소나무 요법이 되살아나기 시작했다. 
대중들이 다시 사용해 본 소나무 요법은 역시 탁월했다. 소나무가 민간약재로서 
왜 그토록 좋은 것인가? 이것은 우리나라 사람의 주요 사망 원인과 결부시켜 
보면, 순환기 계통의 질환, 각종 암, 사고사가 3대 사망 원인인데, 질병에 의한 
사망중에 암으로 인한 사망이 가장 많고 그 다음이 뇌졸중(중풍) 등 뇌혈관 
질환, 심장병, 고혈압성 질환 등의 순서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70대 이후에는 
뇌졸중 등 뇌혈관 질환에 의해 사망이 크게 늘어났다.
  '동의보감'과 '본초강목'에는 솔잎이 뇌졸중과 고혈압성 질환에 탁월한 
약재라고 전한다. '향약집성방'은 솔잎을 오랫동안 생식하면 늙지 않고 원기가 
솟는다고 했는데 실제 임상 실험에서 증명된 사실이다. 결국 솔잎은 동맥경화와 
암을 예방하면서도 노화를 방지하는 무병 장수약인 동시에 우리 민족의 
비자연적인 사망률을 낮출 수 있는 귀중한 약재인 셈이다. 하나의 약재가 
이렇게 중요한 작용을 하는 것은 소나무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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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소나무 민간요법 체험 수기를 읽고 나서

  1996년 여름 제일제당에서는 '소나무 사랑 민간요법 체험수기'를 공모했다. 
총 500여명의 사람이 참가했는데, 필자는 이 가운데 1차로 선정된 200명에 대한 
감수와 채점을 맡았다. 200명의 응모자 가운데는 여성이 110명(55%)이고 30대가 
106명(52%)으로 가장 많았다.
  소나무 민간요법으로 효과를 본 질병은 뇌졸중에서 대머리치료까지 다양했다. 
질병별로는 기관지염이 21%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이 산후 요통, 산후 
조리(18%), 고혈압, 뇌졸중(11%), 신경통, 류머티스성 관절염(11%), 
피부병(11%), 위장병(10%) 등의 순이었다. 이 결과는 고문헌들이 전하는 
소나무의 효능과 크게 다르지는 않았다. 다만, 국민들 가운데 기관지염 환자가 
많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 중에는 기질적인 것도 있으나 우리의 대기 
환경이 크게 악화되었다는 것과도 무관하지 않다.
  치료에 사용한 소나무 부위는 솔잎이 79%로 압도적으로 높았고 11%의 
솔가지가 그 뒤를 이었다. 그 다음이 송진, 송화, 솔뿌리, 솔속껍질, 솔숯의 
순서로 3%이하였다. 전래의 처방이 대개 솔잎과 관계 있다는 것도 이유겠지만, 
우선 구하기가 쉽다는 점에서 크게 작용한 것 같다. 솔가지는 주로 찜질용으로 
이용되는데 최근 성업중인 찜질방에서도 솔가지를 이용한 찜질이 유행이라 
한다. 이는 상당량의 솔가지가 채취된다는 것을 암시하며, 이에 대한 정부의 
엄격한 관리와 전향적인 정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장차 솔숲의 파괴는 가속화될 
것이 분명하다.
  솔잎 약재를 조제하는 방법은 솔잎 달임물(추출물)이 26%, 솔잎 녹즙(주스)이 
23%, 솔잎과 솔가지 찜질이 21%로 주를 이룬다. 생잎을 그대로 이용하는 경우는 
15%였고, 솔가루, 설탕이나 꿀 절임을 이용하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단약 
처방이 90%로 절대 다수를 차지했고, 복합처방으로는 쑥과 율무를 주로 
사용했다. 
  소나무 민간요법을 알게 된 동기는 가족, 친지로부터가 37%로 가장 높았고, 
주위 사람들의 소개가 24%로 나타났다. 가족 중에는 어머니로부터 알게 된 것이 
80%이상을 차지하나. 그 어머니도 대개 남들로부터 들은 것이므로 민간요법은 
가까운 사람들이 전하는 요법임을 증명해 주고 있다. 그 외에 향토 요법, 
한의사, 스님, 서적 등을 통해 알게 된 사람도 있었으나 그 숫자는 극히 
적었다.
  @ff
  잠깐 상식

  민간 약재에서 유래된 세계적인 의약품

  우리들이 먹고 있는 양약은 모두 화학적으로 합성된 것으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많은 양약들이 사실은 민간약재 또는 그 추출물에 
기원을 두고 있다. 예를 들어, 단일 식품으로 가장 많은 사람들이 복용하는 
아스피린, 지금도 매년 270만 명의 귀중한 인명을 앗아가는 말라리아의 
특효약인 키니네, 기관지 천식약의 대명사인 에페드린, 강심제의 선구자 
디기톡신, 소아백혈병의 항암제인 빈블라스틴, 각종 암의 치료제로 쓰이는 
포도필로독신, 피부암 치료제로 개발되고 있는 소시지나무 등은 민간요법에서 
정보를 얻어 개발된 약품이다.
  민간요법은 미개한 사람들만의 치료법이 아니다. 소나무도 우리의 개발 
여하에 따라 뇌졸중의 특효약이나 노화 방지제로 세계 의료 식물에 이름을 올려 
놓을 수 있다.
  @ff
    제2장 소나무 각 부분의 성분과 효능
  @ff
    1. 솔잎

    (1) 솔잎은 탁월한 자양 강장식

  소나무는 우리 민족의 실생활과 매우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관계로 그 
중요성이 특정 부분으로 한정되지 않는다. 잎가지, 줄기, 뿌리, 꽃가루, 열매, 
송진, 속껍질은 물론 뿌리에 자라는 기생성 균체인 복령과 송이버섯까지 쓰이는 
않는 부위가 하나도 없다. 가축에 비교하면 고기는 물론 내장, 가죽, 뿔, 
그리고 선지까지 모든 부위를 이용하는 '소'라고 할 수 있다.
  솔잎은 다른 부분에 비해 채취가 쉽고 조제도 간편하여 가장 널리 이용되고 
있다. 실제로 솔잎은 소나무의 축소판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중요한 성분은 
모두 함유하고 있다. 솔잎에 들어 있는 성분을 일일이 열거하기조차 
부담스러우며, 아직 밝혀지지 않은 성분들도 많다. 밝혀진 부분 가운데도 몇 
가지만 빼고는 정확히 어떤 작용을 하는지 규명되지 않았다. 다만 일반 영양 
성분, 아미노산과 지방산 조성, 비타민, 무기질 등에 대해서만 알려졌을 
뿐이다. 이것이 소나무의 신비를 더해 주는 점이다.
  솔잎에는 알코올 또는 물에 녹는 여러 화합물과, 수증기 증류 등을 통해 
얻어지는 휘발 성분이 들어 있다. 녹색 식물에는 다 들어 있는 비타민 C와 
비타민 A, 비타민K, 필수아미노산과 탄수화물, 지방, 인, 철분, 망간, 아연 
같은 각종 무기질, 여러 알칼로이드계 자극성 물질과 카로틴 등의 색소도 들어 
있다. 지금까지 보고된 연구 결과를 종합해 보면, 솔잎은 곡물 만큼이나 고른 
영양소를 갖추고 있다. 인체를 형성하는 중요한 단백질원인 필수 아미노산도 
풍부하게 들어 있다. 이것은 체내에서 합성되지 않으므로 외부로부터 섭취할 
수밖에 없다. 아미노산에는 22가지 종류가 있고 그 중 8가지는 성인에게 
필요하고 성장기 어린이들에게는 10가지가 필요하다. 놀랍게도 솔잎에는 
성인에게 필요한 8가지 필수 아미노산이 모두 들어 있다. 솔잎 단백질의 
아미노산 조성을 단백질가로 그 질을 평가하면 일반 곡류보다 더 우수하다고 
한다.
  최근에는 이것을 이용해 솔잎 분말이 건강식으로 팔리고 있다. 솔잎에 들어 
있는 필수 아미노산 가운데 알라닌, 글리신, 로이신, 스레오닌과, 
아스파라긴산, 글루타민산, 세린, 프롤린 등은 태초의 생명물질로 알려진 
물질이다. 따라서 솔잎을 먹는 것은 바로 생명물질을 먹는 것이다.
  수억 년 전의 초식 공룡들도 침엽수의 잎만 먹고 그 육중한 몸을 지탱했다. 
솔잎에 없는 비타민 B와 E는 송화가루에서, 부족한 탄수화물은 소나무 
껍질에서, 부족한 지방은 솔씨에서, 보충할 수 있다. 따라서 소나무는 거의 
완전 식품이다. 소나무만 먹고 살았다는 수많은 도인들의 기록이 거짓이 아님을 
증명하는 부분이다.
  옛날 금강산 신계사에서 도를 닦던 찬하거사 최기남이란 도인은 17년 동안 
곡식을 먹지 않고 솔잎과 소나무 속껍질만을 먹었다고 한다. 얼마 전 입적한 
성철 스님도 오랜 단식에도 불구하고 천수를 누릴 수 있었던 것은 솔잎을 
생식한 덕택이라 한다. 최근 한국에 온 황장엽 북한 노동당 비서도 어려서부터 
솔식을 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그래서 그런지 70살의 고령임에도 얼굴에 
검버섯 하나 없고 모발도 검다.
  속세와 인연을 끊고 깊은 산에서 수도를 하는 도인들도 세상의 음식을 
삼가하고 '솔식'하는 것을 기본으로 삼고 있다. 이것은 정신력이 뛰어난 
도인들이나 할 일이고, 세속인들은 각종 음식에 대한 욕구로 '솔식'만 하는 
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질병에 대한 예방과 치료를 겸해 솔잎을 
이용하면 어떤 건강 보조식품보다 탁월한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동의보감'에서는 솔잎을 오랫동안 생식하면 늙지 않고 원기가 왕성해지며 
머리가 검어지고 추위와 배고픔도 모른다고 한다. 솔잎 적당량을 좁쌀처럼 잘게 
썰어 부드럽게 갈아먹으면 몸이 거뜬해지고 힘이 솟으며 추위를 타지 않는다는 
효능을 소개하고 있다.

    (2) 솔잎은 향기 물질의 보고

  솔잎 성분 가운데 중요하게 거론되는 것은 공기 중으로 날아가는 휘발성 
성분인 '테르펜(terpene)'이다. 현재 솔잎의 테르펜은 밝혀진 것만 40종이 
넘는다. 가장 많은 성분은 알파-피넨, 베타-피넨, 베타-펠란드렌, 
베타-카료필렌, 미르센, 캄펜, 알파-테르피놀렌 등이다. 활엽수도 저마다 
독특한 테르펜을 갖고 있지만 침엽수가 훨씬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다.
  침엽수들은 몇 가지 공통적인 테르펜을 분비한다. 하지만 소나무와 잣나무의 
냄새가 다르고 전나무와 향나무의 냄새가 다른 것은, 여러 향기 성분이 섞여 
있는 비율이 다르고 각 식물마다 한두 가지의 특수한 테르펜을 뿜어내기 
때문이다. 잣잎과 솔잎 성분은 같지만 함량이 다르다. 잣잎에는 
3-카렌(3-carene)이란 색다른 테르펜이 들어 있다.
  식물의 향기 성분을 수증기 증류 등의 방법으로 추출한 액체를 
정유(essential oil 또는 essence)라고 하며, 식물에서 추출한 테르펜계 물질은 
약 150종이 있다. 약리 작용과 향기가 좋아서 의약품과 향수의 원료로 이용되고 
있다. 최근 '피넨 화학'이라고 하는 새로운 향료 공업 분야가 탄생하고 여러 
테르펜계 향료가 개발되어 많은 공산품에 이용되고 있다.
  테르펜은 식물이 자라는데 필요한 물질이 아니라 이차적인 목적을 갖는 
물질이다. 화분 수정을 하기 위해 곤충을 끄는 유인 물질, 다른 식물이 자라지 
못하게 하는 생장 억제 물질, 미생물이나 곤충으로부터 자신을 지키는 방어 
물질, 다른 개체와 통신하는 신호 물질의 역할을 한다. 식물들은 여러 종의 
테르펜을 섞고 함량을 조절해서 목적과 계절에 맞게 사용하는 것 같다.
  우리가 향수로 사용하는 꽃식물들은 주로 곤충 유인 물질로 테르펜을 내뿜는 
반면, 소나무는 미생물이나 해충의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테르펜을 발산한다. 
좀약으로 유명한 장뇌유도 녹나무라는 나무의 정유(현재는 합성)로서, 사람이 
이 냄새를 싫어하듯이 좀도 이 냄새를 싫어하기 때문에 좀의 피해를 막을 수 
있다. 식물은 향기성분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사향노루나 사향소 같은 
동물도 배우자를 유인하기 위해 향기물질을 분비한다.
  소나무는 솔잎혹파리의 피해를 심하게 받으면서도 오랜 세월 버티어 온 것은 
테르펜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테르펜은 톡 쏘는 듯한 청량감을 주는 
물질인데 대부분의 곤충들은 불쾌감을 느껴 접근하기를 꺼린다. 곤충들은 잎에 
들어 있는 떫은 맛의 탄닌 성분을 먹으면 소화장애를 일으키므로 테르펜이나 
탄닌이 많이 들어 있는 음식을 싫어한다. 하지만 일부 곤충, 특히 솔잎혹파리나 
송충이는 이 물질들에 적응을 했으며 일부는 이 물질을 다시 조합해서 성충이 
되었을 때 배우자를 유인하는데 쓴다.
  소나무의 톡 쏘는 테르펜 성분이 인체에 흡수되면 혈관벽을 자극해 피를 잘 
돌게 하고 신체의 여러 기능을 활성화시키며 기생충과 병균을 몰아낸다. 결국 
우리는 소나무가 만들어낸 독을 질병 예방 및 치료에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
  솔잎이 가진 테르펜 중에서 어떤 것이 인체에 가장 탁월한 효과가 있을까? 
그것은 알 수 없다. 아직 모든 성분에 대한 미생물이나 곤충 실험을 거치지 
못했다. 여러 성분이 함께 작용할 수도 있다. 다만 발달된 분석화학 덕택에 
어떤 성분이 많고 그것이 중요한 작용을 하리라는 것만 짐작할 뿐이다.
  솔잎의 정유에는 알파-피넨이란 성분이 많이 들어 있다. 다른 식물에도 들어 
있지만 소나무과 식물에는 특히 많다. 그래서 소나무를 뜻하는 '피넨'이란 
이름이 붙었다. 국내의 한 연구에 따르면, 이 성분은 소나무가 생장을 시작하는 
늦봄이나 초여름에 많고 생장이 활발한 여름철에는 줄어든다고 한다. 결국 
알파-피넨은 소나무의 생장이 가장 활발할 때 분비되는 생리 활성 물질이라고 
생각된다.
  이외에도 솔잎에는 여러 가지 향기 물질과, 병원균이 침입했을 때 그것의 
번식을 막기 위해 식물이 분비하는 향균성 물질인 '피토알렉신(phytoalexin)'의 
원료 물질들이 들어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테르펜에 대해 생체 활성과 화학 
병기라는 원론적인 작용만을 짐작할 뿐이다. 소나무 왕국이라고 할 수 있는 
우리나라에서조차 연구를 시작한 것이 70년대 후반으로 아직 걸음마 단계이기 
때문이다. 우리보다 소나무 연구가 앞선 일본도 크게 다르지는 않다.
  소나무에는 물에 비교적 쉽게 녹는 수용성 성분도 있다. 이 성분들은 대부분 
페놀 화합물로 식물체 내에서 대사 작용에 의해 생성되는데 테르펜처럼 자기 
방어를 위한 독성 물질이다. 이 수용성 물질에 솔잎혹파리의 유충을 배양했을 
때 큰 영향이 나타나지 않았다는 연구 결과를 볼 때, 솔잎의 수용성 성분들은 
곤충을 겨냥한 물질은 아닌 것 같다. 한 연구에 따르면, 소나무의 생잎과 
낙엽을 물에 담가 추출한 수용액을 솔숲 밖에서 자라는 식물에 뿌렸더니 
발아율이 낮았다고 한다. 솔숲에서는 이 물질들에 적응한 싸리, 철쭉, 보춘화 
등 특정 식물을 빼고는 다른 숲에서처럼 다양한 식물들이 자라지 못한다. 
솔잎은 낙엽이 되어서도 솔숲의 유지에 기여하는 셈이다. 이와 같은 철저한 
자기 보호가 소나무가 장수할 수 있는 비결이다. 이런 페놀 화합물들은 
기생충이나 병원균에 의한 소화기 계통의 질병에 효과를 나타낸다. 솔잎을 
끊이면 대개 남는 성분들이 페놀 화합물이다.
  이렇게 장황하게 이야기한 것은 소나무를 이해하기에는 아직도 멀었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서이다. 인간의 화학 역사는 불과 몇 백 년밖에 안 되었지만, 
소나무의 화학은 수천만 년간 진화한 결과다. 각각 성분과 작용은 밝혀지겠지만 
그들이 복합적으로 엮어내는 작용은 영원한 수수께끼로 남을지도 모른다. 
그것이 바로 솔잎의 신비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성분은 어디에 좋고, 저 성분은 어디에 좋다고 약리 작용을 
설명하는 것 자체가 아직은 무리다. 다만 수천 년에 걸친 우리 민족의 생체 
실험 결과, 인체에 큰 부작용이 없고 온갖 질병에 탁월한 효능을 가졌음은 
분명하다.

    (3) 솔잎은 무병 장수약

  솔잎은 맛이 쓰지만 성질은 따뜻하고 독이 없으며 주로 심경과 비경에 
작용한다. 최근 중국과 북한의 약리 실험에서, 솔잎이 생체 조직의 산화 환원 
과정의 촉진, 수렴성 염증 제거, 지혈 작용 등을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솔잎의 
또 하나의 장점이라면 체열을 높이거나 낮추는 그런 약재들과는 달리 사람들의 
체질과 무관하다는 것이다.
  '동의보감'과 '본초강목'에서도 솔잎은 뇌졸중과 고혈압 등에 좋은 장수 
약으로 전하고 있다. 솔잎이 이런 칭송을 받게 된 데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앞서 언급한 테르펜의 자극과 신체 활성에 의한 혈액 순환과 혈관벽 강화 
작용도 이유가 되겠지만, 솔잎에 들어 있는 지방산은 동물성 지방산이나 같은 
식물성 지방산과는 또 다르다. 솔잎에는 리놀렌산이 약 20%로 가장 많이 들어 
있고, 그 다음은 팔미트산이 10%를 차지한다.
  이외에도 쉽게 산화되지 않는 5-올레핀산을 비롯해 고도 불포화 지방산이 
많이 들어 있다. 산화가 되지 않으므로 과산화 지질과 같은 유해 물질을 
만들지도 않고 노화도 방지할 수 있다. 노화는 인체에 있는 활성 산소에 의해 
진행된다. 활성 산소의 활동이 왕성할수록 인체는 더 빨리 늙고 질병에 대한 
저항력이 떨어진다.
  활성 산소가 인체에 어떤 유해한 작용을 하는지를 살펴보자. 몸 속에 산소가 
물로 환원되는 에너지 대사 과정에서 산소가 필요한 만큼의 수소를 얻지 못해 
생기는 것이 활성 산소이다. 고립되고 소외된 활성 산소들은 결합 고리를 열어 
두고 다른 물질을 찾아다닌다. 이 산소들은 연약한 세포막이나 동맥의 
맨질맨질한 내부벽을 손상시키고, 어떤 경우에는 돌연변이 세포를 만들어 암을 
유발하기도 한다. 이 유해 산소는 과식을 통해 더 많이 만들어지며, 공해 
물질로 인해 발생하여 유전자에 손상을 입힐 수도 있다. 또한 육류 섭취 등으로 
흡수된 지방질과 결합해서 유해한 과산화지질을 형성하기도 한다. 이 
과산화지질이 혈관을 부식시키면 혈관이 막히고 콜레스테롤 등이 혈관벽에 
달라붙어 동맥경화를 일으킨다. 심하면 심근 경색이나 뇌졸중도 유발할 수 
있다.
  인체는 이때 'SOD(Superoxdie dismutase)'라는 항산화 효소를 내어 산화 
활동의 작용을 억제하는데, 이것은 체질이나 나이에 따라 편차가 나타난다. 
결국 우리가 노화를 억제하려면 항산화 효소의 생성을 촉진하거나 항산화 
작용을 하는 물질을 섭취해야 한다.
  이런 기능을 하는 것이 바로 솔잎이다. 황산화제 또는 노화 방지제로 알려진 
비타민 A, 비타민 C, 비타민 E와 베타카로틴 중에 비타민 E를 제외한 성분이 
모두 들어 있다. 또 솔잎에 풍부한 테르펜은 산소와 결합해 쉽게 산화물을 
만들기 때문에 상당량의 활성 산소를 감소시킬 수도 있다. 일본의 한 연구소의 
실험 결과에 따르면, 솔잎액이 50%의 산화 억제율을 나타냈다고 한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솔잎은 동맥경화와 암을 예방할 뿐만 아니라 노화도 방지하는 무병 
장수약이며, 선인들의 '솔식'이 옳았다는 것을 입증해 준다. 불로 장생했다는 
기록을 전하는 선인들과 도인들 가운데 솔잎, 송진, 송자(솔씨 또는 잣), 복령 
등 소나무와 관련된 것을 먹지 않은 사람은 단 한사람도 없다. 이들이 몇 백 
년을 살았다는 것은 과장이겠지만 솔잎이 장수식품인 것만은 분명해 진다.
  임상실험을 거치지 않은 'DHEA(dehydroepiandosterone)'에 현혹되기보다는 
수천 년의 임상실험을 거친 소나무를 택하는 쪽이 더 현명하다. 중국의 
갈선공은 매일 솔잎을 먹고 변신술을 깨우쳐 신선이 되었고, 황초평과 황초기 
형제는 복령과 송진만 먹고 신선이 되었다는 기록이 '신선전'에 전한다. 특히 
황초평은 소나무를 뜻하는 '적송자'라고 불리며 신선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이들은 모두 백 살 넘게 장수한 사람들이다.
  솔잎이 신선들의 식사로, 불로 장수약으로 칭송받게 된 데에는 솔잎이 가진 
탁월한 효능도 있겠지만 상징성도 무시할 수 없다. 심리적 효과 또한 질병 
퇴치에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이다. 소나무는 항상 잎이 푸르며 겨울에도 잎이 
지지 않는다. 그래서 '십장생'의 하나로 여겨 왔다. 늘 푸르다는 것은 깨끗함과 
청렴 결백을 상징하기도 한다. 인간들은 소나무를 보면서 그것처럼 오래 살면서 
깨끗함을 잃지 않고 싶다는 마음을 갖게 되었다. 이런 마음은 건강에 유익하다.
  우리나라에서는 솔잎을 생식하거나 달이거나 가루를 내어 먹지만 외국에서는 
좀 특이하게 이용하고 있다. 북유럽에서는 솔잎의 섬유로 짠 직물을 
'송엽포'라고 하여 의복을 만들어 류머티즘 환자나 폐결핵 환자에게 입히는 
의료 풍속이 있다. 우리나라의 솔잎 찜질이나 솔잎땀과 같은 맥락의 요법이다. 
중국 윈남성(운남성)의 일부 소수 민족 사이에는 방에 솔잎을 깔고 새해를 맞는 
풍습이 아직도 남아 있다. 중국 동북 지방(만주)에서는 솔잎을 압착해서 솔잎 
기름을 짜서 약용으로 쓴다. 이 방법은 솔잎의 유효 성분을 가장 효과적으로 
추출할 수 있는 방법으로 우리나라에서도 개발이 권장된다.

    (4) 솔잎의 재활용

  약을 조제하고 남은 솔잎은 한 잎도 버리지 말고 재활용한다. 솔잎은 피부에 
아주 좋다. 약은 마시고 찌꺼기는 바르면 더 효과가 있다. 피부병도 예방하고 
노화도 방지하며 향기도 좋다. 남은 솔잎 건더기는 잘게 갈아서 영양 크림과 
섞어 마사지하면, 피부를 탄력 있고 매끄럽게 가꿀 수 있다. 남은 건더기를 
삼베 주머니나 스타킹에 담아 목욕할 때 욕탕에 넣어 놓으면 각종 냉증을 
예방할 수 있다. 일단 우려낸 것이라 독하지 않고 향기도 알맞다. 천연 향수, 
천연 샤워 코롱인 셈이다. 그렇게 하고 난 뒤의 솔잎 찌꺼기는 화분에 주면 
비료도 되고 유해한 미생물의 번식도 억제한다. 한 번 태워서 비료로 주면 
훌륭한 칼륨 비료가 된다.

    (5) 솔잎약의 종류와 만드는 법

    1) 솔잎 녹즙

  솔잎에 들어 있는 성분을 이용하려면 약간의 상식이 필요하다. 알파-피넨을 
포함한 여러 테르펜계 물질들은 알콜이나 기름, 뜨거운 물에서는 녹아 
휘발하지만 찬물에는 녹지 않는다. 따라서 솔잎을 달이면 주요 성분은 공기 
중으로 날아가고, 녹즙을 만들 때는 녹지 않은 상태로 건더기나 즙액에 
존재한다. 녹즙은 물리적으로 솔잎을 파괴한 뒤 나오는 즙액이다. 솔잎 녹즙의 
형태로 이용하는 경우에는 휘발성 성분들을 녹여 내지는 못하지만 비타민과 
여러 물질들을 변형 없이 취할 수 있으며, 솔잎을 압착하는 과정에서 약간의 
정유 성분을 얻을 수도 있다. 따라서 녹즙은 치료보다는 예방약이나 건강음료로 
마시는 것이 좋다.
  녹즙에 들어 있는 알파-피넨과 베타-피넨은 위장에 들어 가면 위산에 의해 
캄펜(camphene)이란 성분으로 바뀐다. 이 물질은 좀약으로 쓰이는 장뇌에 들어 
있는 것과 같은 성분으로 향균 작용을 하므로 설사나 각종 염증 등 미생물에 
의한 질병에 효과적이다. 하지만 기타 여러 물질들은 분해되지 않아 
소화시키기가 어렵다. 지나치게 많이 섭취했을 때에는 장내에 있는 유익한 
균들도 함께 몰아내기 때문에 소화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녹즙을 만드는 데 
얼마만큼의 솔잎과 얼마만큼의 물이 적당한지는 각각의 기호와 병의 증상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그리고 녹즙을 만드는 기구도 절구, 녹즙기, 믹서 중에 
어느 것을 택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물의 하루 용량은 보통 600ml(3홉)을 기준으로 하지만, 꼭 정해진 양이 
아니므로 각자 시험 삼아 몇 번 만들어 마셔 본 뒤에 자신에게 알맞은 양을 
정하는 것이 좋다. 녹즙을 너무 진하게 만들어 마시기도 어렵고 소화불량이나 
변비를 일으킬 수도 있다.
  일반적으로 매일 마시는 경우에는 약하게 만들고, 병세가 심한 경우에는 양을 
늘려서 만든다. 일단 만들어 놓은 녹즙은 휘발성 성분들을 증발해서 약효가 
떨어지고, 화학 성분들이 다시 결합해서 성분이 변할 수 있으므로 만든 즉시 
마시는 것이 좋다. 하지만 병에 담아 뚜껑을 잘 막아 냉장고에 보관하면 
다음날까지는 마실 수 있다. 이때 휘발성 성분들이 병의 입구에 기체 상태로 
있을 수 있고 일부 섬유소가 밑에 가라앉을 수 있으므로 흔들어 마신다. 녹즙은 
아침에, 저녁 빈 속에 마시는 것이 좋다.

    ㄱ. 절구

  절구로 솔잎을 찧을 경우는 영양소의 파괴는 적지만 녹즙이 잘 우러나지 
않는다. 찧는데 힘이 들고 삼베 천으로 건더기를 걸러서 먹어야 하는 불편이 
따른다. 집에서 사용하는 손절구로는 녹즙을 만들 수 없고 보통 농촌에서 
사용하는 돌 절구나 나무 절구를 사용한다. 이런 대형 절구로는 적은 양을 
조제할 수 없으므로 한 번에 많은 양의 녹즙을 만들어야 하는데, 녹즙 저장에 
따른 신선도가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솔잎 한 바구니로 두 홉들이 소주 한 병 정도 밖에  만들 수 없어 
비경제적이다. 따라서 절수는 말린 솔잎을 분말로 말들 때 주로 사용한다.

    ㄴ. 녹즙기

  녹즙기는 보통 강판과 같은 기능을 가진 것으로 재료를 갈아 원심력을 이용한 
필터로 수분과 찌꺼기를 분리시키는 방식이다. 솔잎에는 수분이 많지 않으므로 
녹즙을 만들려면 솔잎이 많이 들어간다. 솔잎 한 줌으로 소주잔 한 잔 가량의 
녹즙이 만들어진다. 가장 손쉽게 녹즙을 만들 수 있는 방법이지만, 물에 녹지 
않는 섬유소와 성분들이 찌꺼기에 그대로 남아 있으므로 효능 면에서는 가장 
열세하다. 녹즙기로 갈 때는 너무 양이 적으면 갈리지 않으므로 흐르는 물에 잘 
씻은 생솔잎을 그대로 간다.
  녹즙기로 만들 즙액은 아주 진하므로 체질과 기호에 따라 물이나 꿀, 설탕, 
요구르트, 레몬즙 등을 첨가해 희석해서 마신다. 열이 많은 사람, 여드름이 
많은 사람, 당뇨병이 있는 사람은 꿀, 설탕, 요구르트를 피한다. 감기에 자주 
걸리는 사람은 레몬을 첨가하면 좋다. 미리 얼음을 채운 잔에 녹즙을 따라 
마시면 녹즙이 변하지 않고 효소의 활동을 억제할 수 있다. 최근에는 솔잎 전용 
녹즙기도 선보이고 있다.

    ㄷ. 믹서

  녹즙을 만드는 네 가장 좋은 도구이다. 솔잎에 들어 있는 성분들을 대부분 
섭취할 수 있으므로 가장 경제적이다. 섬유소도 다량으로 들어 있어서 변비에도 
좋다. 절구나 녹즙기를 사용할 때보다 솔잎의 양을 반으로 줄인다. 방법도 
비교적 쉬우므로 마실 때마다 즉석에서 갈아 신선한 녹즙을 아침, 저녁 공복에 
마신다. 기호에 따라 꿀이나 레몬즙을 넣어 마신다. 레몬은 솔잎을 갈 때 함께 
갈아도 된다.

  녹즙 만드는 법
  재료 및 분량
  청솔잎:20__30 묶음
  솔잎:반 줌
  물:150__200ml
  레몬:1/4쪽

  1. 흐르는 물에 잘 씻은 솔잎 20__30묶음을 작게 자른다.(솔잎을 그대로 
넣으면 잘 갈리지 않는다.)
  2. 물과 재료를 믹서에 넣고 30__40초 동안 돌린다.
  3. 다 갈린 즙액은 삼베 보자기로 짜서 거르거나, 가정에서 보통 쓰는 체로 
거른다.(건더기가 좀 들어가도 괜찮다.)

    2) 솔잎술

  솔잎술을 담가 마시면, 여러 정유 성분들을 알코올화시킬 수 있으므로 가장 
효과적이다. 또한 술로 마시면 정유 성분들이 핏속에 신속하게 흡수되므로 
효과가 높다. 동맥경화나 고혈압, 뇌졸중 같은 순환기 계통의 질병 예방에 
좋다. 적당량의 솔잎술을 마시면 체내에 콜레스테롤의 한 종류인 HDL(밀도가 
높은 지방질)이 증가되어 동맥경화증 치료에 효과를 볼 수 있다.
  술을 넣지 않고 꿀, 설탕 등에 재워 오래 두면 농도의 차가 발효에 의해 
솔잎에 들어 있는 성분들이 추출되어 천연 솔잎술이 된다. 이것이 진짜 
솔잎술이다. 알코올 도수가 낮아 여성에게도 적합하다. 솔잎술을 1__2년간 매일 
아침, 저녁으로 빈 속에 한 잔씩 복용하면 거의 모든 질병에 예방효과가 있다.
  솔잎은 보통 5__6월에 나온 새싹을 쓰는데. 솔잎술은 아무때나 담가도 
상관없다. 포도주는 프랑스인, 맥주는 독일인, 말젖술은 몽골인에게 좋다면 
솔잎술은 막걸리와 함께 우리 체질에 잘 맞는 술이다.

  담그는 법 1
  재료 및 분량
  청솔잎:70돈(약263g)
  노란 설탕:70돈(약263g)
  물:7홉(약1.3l)

  1. 시중에 파는 2l들이 병에 설탕과 물을 넣고 잘 저어 녹인다.
  2. 이것에 깨끗이 씻은 솔잎을 넣고 밀봉해서 양지바른 곳에 둔다. 20일 뒤에 
발효가 끝난다.
  3. 발효액을 삼베 보자기로 걸러낸 뒤 작은 용기에 옮겨 그늘에서 보관한다.

  담그는 법 2
  재료 및 분량
  청솔잎:70돈(약263g)
  노란 설탕:70돈(약263g)
  물:7홉(약1.3l)

  1. 어린 솔잎을 깨끗이 씻어 1cm정도로 자른다.
  2. 물과 설탕을 잘 저어 녹인 다음, 솔잎을 병에 넣고 마개를 단단히 해서 
20일 쯤 양지바른 곳에 둔다.
  3. 발효액을 삼베 보자기로 걸러낸다.
  *5일 이내에 마개를 열어서는 안된다. 재료를 넣은 뒤, 병의 윗부분까지 물이 
차지 않도록 한다(80%정도가 적당). 겨울에는 따뜻한 실내에 들여 놓아야 
발효한다. 오래 두고 먹을수록 떪은 맛이 줄어들고 단맛이 강해진다.
  하루 세 번 작은 소주잔으로 식전에 한 잔 마신다.

  담그는 법 3 (제주도 향토 제조법)
  재료 및 분량
  청솔잎:70돈(약263g)
  노란 설탕:70돈(약263g)

  1. 솔잎(또는 곰솔잎)을 따서 잘 씻은 뒤 단지에 차곡차곡 눌러 놓고 노란 
설탕을 끼얹고 밀봉한다.
  2. 그늘진 곳 땅 속에 단지를 묻은 뒤 3년 정도 숙성시킨다.
  3. 그 우러난 액을 2홉들이 소주병으로 한 병이 나오며, 그것을 잘 걸러서 
보관해 둔다.
  4. 하루에 세 번 작은 소주잔으로 식전에 한 잔을 마신다. 증세가 아주 
심하지 않으면 이 정도의 분량으로도 충분한 효과를 볼 수 있다.
  *낮은 온도에서 발효시키므로 오래 묵혀야 좋다.

  담그는 법 4 (소주 첨가법)
  재료 및 분량
  청솔잎:70돈(약263g)
  노란 설탕:70돈(약263g)
  또는 꿀:1/2컵
  소주:1.8l

  1. 청솔잎을 물에 잘 씻어 말린 뒤 가위로 가능한 한 잘게 썬다.
  2. 만드는 법 2처럼 재료를 넣는다.
  3. 3개월이 지난 뒤 삼베 보자기로 밭아서 다른 병에 옮겨 담는다.
  *주둥이가 큰 병은 밀봉하면 가스가 새어 나와 병을 깨뜨릴 우려가 있으므로 
가볍게 닫아 둔다. 소주를 넣은 것은 알코올 도수가 높으므로 위의 방법이 더 
알맞은 제법이라고 하겠다.

    3) 솔싹술

  솔싹술은 새봄에 소나무 옆 가지에 돋아난 새순을 채취해 빚은 술이다. 
소나무의 새순은 머리를 맑게 하고 온몸의 뼈마디와 다리가 저리고 아프곳을 
치료하며, 원기를 돕고 풍을 제거하며 혈압을 낮추는 작용을 한다. 다음은 
예로부터 신경통과 위장병에 효능이 있다고 전해 오는 김제지방의 민속주로, 
알코올 도수는 25도로 높다.

  담그는 법
  재료 및 분량
  솔싹:3kg
  누룩:2l
  멥쌀:10l
  찹쌀:40l
  소주:70l
  물:48l

  1. 소나무 새순을 딴 뒤 그늘에 하루 동안 말려 둔다. 술을 담글 때 말린 
솔잎을 물에 넣어 불순물을 충분히 제거해야 한다.
  2. 누룩은 밀은 맷돌에 갈아 체로 친 뒤 물 2__3l을 부어 반죽한 다음, 
성형한다. 이것을 짚 위에 놓고 25__30도의 온도에서 2주일간 숙성시킨다.
  3. 밑술은 멥쌀 10l을 가루로 빻아 물 15l와 섞어서 시루에 쪄 누룩가루 
0.5l, 물 30l,와 함께 버무려 독에 담아 5일간 둔다.
  4. 덧술은 찹쌀 40l을 고두밥으로 쪄서 누룩 가루 1.5l, 쪄서 말린 솔싹 
3kg을 함께 버무려 담아 15도의 온도에서 13일간 숙성시킨다.
  5. 숙성이 된 뒤 덧술에 30도의 소주 70l를 부어 섞은 다음, 두 달간 다시 
숙성시킨다. 이것이 완성되면 여기에 용수(술거르는 기구)를 박고 괸 술을 
떠내면 되는데 한 달 동안 저장한 뒤 마실 수 있다.

    4) 솔잎 단물약

  솔잎 단물약은 예방보다 치료에 쓴다. 솔잎술은 발효에 시간이 오래 걸리므로 
신속한 조제를 필요로 할 때 쓴다. 이 방법은 설탕이나 꿀 같은 당분을 이용, 
농도의 차에 의해 솔잎의 성분을 강제로 추출하는 방식이다. 주로 급, 만성 
간염 및 위염과 뇌졸중 뒤의 회복기에 쓴다. 설탕물에 재워 두는 방식과 졸이는 
방식이 있는데, 유효 성분의 보전이란 측면에서 재워 두는 방식이 훨씬 좋다.

  만드는 법 1
  재료 및 분량
  청솔잎:500g
  노란 설탕:500g
  물:5l

  1. 단지 안에 생솔잎, 설탕, 물을 넣고 3__4일간 재워 둔다.
  2. 솔잎은 건져 버리고 한 번에 100ml씩 하루 세 번 식후에 먹는다. 급성 
간염에는 1__2주일 동안 쓰며 만성에는 꾸준히 먹는 것이 좋다.

  만드는 법 2
  재료 및 분량
  청솔잎:500g
  꿀:3큰술
  물:1l

  1. 먼저 꿀과 냄비에 넣고 가열해서 잘 녹인다.
  2. 여기에 솔잎을 넣고 약한 불로 1시간 이상 졸인다.
  3. 식혀서 솔잎은 건져 버리고 솔잎물은 용기에 담아 냉장고에 둔다.
  *매우 진하므로 증상에 따라 더운물을 타서 마신다.

  만드는 법 3
  재료 및 분량
  청솔잎:375g
  물:2l

  달임물
  1. 청솔잎을 따서 잘게 잘라 물과 함께 용기에 넣는다.
  2. 여기에 솔잎을 넣고 약한 불로 1시간 이상 달인다.
  3. 식혀서 솔잎은 건져 버리고 솔잎물을 용기에 담아 냉장고에 둔다.
  *쓴 맛이 강하므로 설탕이나 꿀을 타서 마신다.

    5) 솔잎 달임물, 솔잎차

  솔잎 달임물을 이용하는 경우에는 비타민 등은 파괴되고 휘발성 성분들은 
날아가지만 고온에서 녹는 여러 유효 물질들을 녹여내는 특징이 있다. 녹아 
나오는 물질들은 대부분 병원균의 번식을 억제하는 폐놀계 화합물과 탄닌이다. 
달임물은 우선 마시기 좋고 소화 흡수가 잘 되며 위장에 부담이 덜하다. 따라서 
순환기 질병보다는 병원균의 감염에 의한 내과나 비뇨기 계통의 질환에 효관가 
있다.
  증류 장치가 없는 일반 가정에서는 솔잎을 달일 때 대부분의 향기 성분들은 
공기 중으로 날아가므로 뚜껑이 밀폐된 전기 약탕기를 이용하면 유효 성분을 
대부분 추출할 수 있다.
  솔잎차와 솔잎 달임물(엑스, extract)은 성분과 제법이 전혀 다르다. 솔잎 
달임물은 솔잎을 끓는 물에서 일정 시간 우려내지만, 솔잎차는 끓여 말리거나 
볶은 솔잎에 끓는 물을 부어 우러난 즙을 마시는 것이다. 솔잎 달임물은 솔잎의 
거의 모든 성분들이 우러나지만 솔잎차는 그 우려낸 성분을 뺀 나머지 잔류 
성분만을 취한다. 따라서 솔잎 달임물을 마시기를 권하며, 솔잎차를 마실 
경우에는 볶은 차가 효과가 크다. 솔잎차는 효과는 적으나 오래 두고 마시기에 
적당하다.
  최근에는 솔잎 추출물 분말과 녹차 추출물 분말을 섞은 솔잎 녹차도 시판되고 
있다. 솔잎과 녹차의 효과를 겸할 수 있고 입냄새 제거와 충치예방에 좋다. 
솔잎의 탄닌에 녹차의 탄닌(catechin의 형태로 존재)이 더해지므로 소화가 잘 
안 되는 단점이 있다. 따라서 솔잎 녹차를 만들 때는 평소보다 양을 반으로 
줄여 만들고, 약용보다는 기호 음료로 즐기는 것이 좋다. 
  솔잎은 찬물에서는 유효 성분들이 거의 녹아나지 않는다. 뜨거운 물을 부을 
때는 세포층이 파괴되어 대부분 정유 성분은 날아가지만 솔잎에 들어 있는 일부 
성분들이 우러난다. 끓일 때는 일단 물을 데운 뒤 재료를 넣고 다시 5분쯤 
끓인다. 너무 오래 달이면 정유 성분들이 모두 날아가 솔잎차의 구실밖에 하지 
못한다. 솔잎차를 만드는 방법은 녹차와 볶은 차(우롱차)의 제조 방법에 
준한다.

  달임물 만드는 법
  재료 및 분량
  청솔잎:한 줌
  물:600ml

  1. 청솔잎 한 줌을 깨끗이 씻어 물기를 뺀다.
  2. 씻은 솔잎과 물 600ml 가량을 주전자에 담는다.
  3. 60도의 약한 불에 10시간 가량 달인다.
  4. 솔잎은 체로 받아내고 솔잎 달임물만 용기에 담아 수시로 마신다.

  솔잎차 만드는 법
  재료 및 분량
  청솔잎:약간
  물

  1. 솔잎을 깨끗이 씻어 2__3분간 데쳐서 건진 뒤 햇볕에 물기를 말린다.
  2. 이것을 잘게 썬 뒤, 다시 그늘에 말린다.
  3. 필요한 때 이것을 다기에 넣고 더운물을 부어 우려낸다.

  솔잎 우롱차 만드는 법
  재료 및 분량
  청솔잎:약간
  물

  1. 잘 씻어 물기를 뺀 솔잎을 미리 가열한 용기 위에 기름없이 살짝 볶는다.
  2. 이것을 잘게 썬 뒤 그늘에서 말린다.
  3. 필요한 때 이것을 다기에 넣고 더운물을 부어 우려낸다.
  *솔잎을 증기로 찌면 유효 성분의 손실을 줄일 수 있다. 우롱차의 경우 너무 
오래 볶으면 색깔이 진해지고 맛이 쓰다.

    6) 솔잎 과자

  솔잎 과자는 이질과 설사, 자양강장에 좋다. 재료는 질환과 목적에 맞게 
응용할 수 있다. 솔향을 싫어하는 아이들에게는 솔잎의 양을 줄여서 먹기 좋게 
한다. 또 평소 몸이 허약한 어린이에게는 계란이나 평소 잘 안 먹는 재료를 
첨가해서 건강식으로 매일 먹여도 좋다. 맛이 있으므로 어린이를 위한 건강식과 
상비약으로 준비해 두면 좋다.

  만드는 법
  재료 및 분량
  솔잎:2kg
  씨를 뺀 건대추:300g
  쌀가루:300g

  1. 솔잎, 씨 없는 건대추, 쌀가루를 잘 섞어 시루에 찐다.
  2. 이것을 햇볕에 말린 다음 부드럽게 가루를 낸다.
  3. 이것이 번거로우면 시중에 나와 있는 솔잎 가루를 써도 좋다.
  4. 가루 낸 재료와 물엿을 반죽해서 한 개의 무게가 10g 정도 되도록 과자를 
만들어 한 번에 서너개 씩 밥 먹은 뒤에 먹는다.
  *우리밀을 약간 첨가하면 담백하고 맛도 있다. 다판식을 사용해 모양을 내도 
좋고 오븐에 살짝 구어 쿠키로 만들어도 좋다.

    7) 솔잎 건강 음료

  최근 솔잎 추출액을 원료로 한 음료가 많이 시판되고 있다. 솔잎과 소나무 
새순을 증류하여 나온 엑스에 설탕, 구연산 등을 첨가해 만든 것이다. 이 
음료들은 솔잎 추출액의 농도가 낮으므로 약용보다는 건강음료로 마시는 것이 
좋다. 이 음료들은 솔잎 추출액의 농도가 낮으므로 약용보다는 건강음료로 
마시는 것이 좋다.
  소주에 솔음료를 넣어 마시기도 하며, 다른 재료를 넣어 건강 음료로 
마시기도 한다. 가정에서는 약하게 만든 솔잎 달임물, 솔잎차에 올리고당이나 
꿀, 레몬 즙을 넣고 얼음을 띄워 마신다.

  사례
  최홍식 씨(부산 해운대, 파라다이스비치호텔 식음료팀)
  나는 사우나 식당에 근무하고 있다. 약 1년쯤 근무하던 중 건강에 숙취에 
좋은(아침 사우나에는 간 밤에 술을 많이 드신 분이 많이 오신다.) 음료를 
개발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바텐더와 상의해 솔음료를 이용한 건강 음료를 
만들기로 했다. 고혈압이 있어 약사와 의논했을 때 솔잎이 좋다는 말을 들었고 
우리 민족의 입맛에도 맛을 것 같았다. '파워 드링크(Power Drink)'라는 이름을 
붙여 정식 메뉴로 올렸다. 아직은 사과, 당근, 오렌지 주스의 인기가 좋으나 
앞으로는 솔잎 음료도 베스트셀러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 요즘 '파워드링크'가 
잘 나가고 있으므로.

  만드는 법
  재료 및 분량
  솔음료:1개
  생인삼(5년근):1/5쪽
  오이:반 개
  꿀:반 술
  박하(화이트멘스):1/5 술

  1. 인삼을 믹서로 갈기 좋게 자른다.
  2. 오이 반 개를 껍질을 벗겨 믹서로 갈기 좋게 자른다.
  3. 믹서기에 멘스, 솔음료, 재료, 얼음 적당량을 넣고 간다.
  4. 음료가 만들어지면 목이 긴 트로피칼 잔에 담아 내놓는다.

    8) 솔잎약 복용시 주의 사항

  솔잎은 자연을 먹는 것이며, 자연을 숨쉬는 것이다. 따라서 소나무의 약효를 
높이려면 자연의 이치에 최대한 가깝게 다가가야 한다.
  솔잎에는 탄닌 성분이 있는데, 이는 곤충들이 잎을 갉아먹으면 소화 장애를 
일으켜 다시는 먹지 않도록 하여 스스로를 보호하는 물질이다. 인간도 탄닌을 
많이 섭취하면 위장에 부담이 생기고 철분 흡수에 지장을 받는다. 따라서 솔잎 
녹즙은 너무 진하게 만들어 먹지 않도록 한다. 또 솔잎 녹즙을 복용 할 때는 
녹차, 도토리묵, 단감, 바나나 같이 탄닌 성분이 많은 음식은 삼간다. 탄닌 
섭취가 두 배로 늘기 때문이다. 도한 철분 흡수를 방해하므로 임산부는 솔잎을 
먹지 않는 것이 좋다. 끓여서 탈삽을 시키면 맛은 없어지지만, 탄닌은 철분과 
함께 녹지 않는 불용성 침전물을 만들기 때문에 대부분 그대로 남는다. 따라서 
반드시 빈 속에 마신다.
  솔잎 요법을 쓸 때는 맵고 시고 짜고 향이 강한 자극적인 음식의 섭취는 
피한다. 이런 음식들을 섭취하면 우리 신체의 활성과 리듬이 그 자극을 
해독하는 쪽으로 향하게 되어, 솔잎이 가진 고유의 자극이 떨어지고 기는 
분산되기 때문이다.
  솔잎을 조제할 때는 가급적이면 다른 약재를 섞지 않는 것이 좋다. 솔잎의 
여러 성분과 약리 작용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그것들 대부분이 인체에 
무해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다른 약재와 혼합되었을 때는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단약 처방이 가장 적당하다.
  솔잎 요법을 시작할 때는 하루 정도 생수를 마시면서 단식을 해서 몸 안의 
노폐물을 완전히 제거하는 것이 좋다. 특히 위장병이 있는 사람은 이 방법을 
쓰는 것이 효과적이다. 단식을 하면 몸은 영양 물질을 간절히 원하게 되고 그때 
솔잎약을 복용하면 신체는 즉각적으로 솔잎의 활성에 따라간다. 그 뒤부터는 빈 
속에 솔잎약을 마시면 같은 반응을 보인다. 더불어 소식을 하는 것이 좋다. 
과식으로 인해 물질의 순환이 느려지고 소통이 안 될 때는 병원균들도 진동을 
하며, 활성 산소로 인한 폐해도 나타난다. 소나무의 가장 큰 장점은 부조화된 
인체의 리듬을 자연의 리듬에 가깝게 만들고 물질의 소통을 원활히 해 주는 데 
있다. 그런데 과식으로 신체 장기가 모두 피로해 있고 소통이 안 되면 소나무의 
탁월성도 발휘를 하지 못한다.

    2. 속껍질

  소나무의 수피를 송피, 또는 소나무의 피부라는 뜻에서 송기라고 한다.
  단단한 겉껍질은 거의 이용하지 않고 바로 밑의 껍질, 즉 속껍질을 식용 또는 
약용으로 이용해 왔다. 속껍질은 소나무의 부위 중에서 전분이 가장 많이 들어 
있고 탄닌이라는 떪은 성분도 많다.
  탄닌은 지혈, 지사 작용을 하고, 각종 향기 성분들은 향균, 방부 작용이 
있으므로 오랜 이질과 설사에 잘 듣는다. 그러나 탄닌 성분이 든 단감을 많이 
먹으면 변비가 생기듯이 소나무 속껍질도 예외는 아니다.

    3. 솔마디

  솔마디는 줄기나 가지에 송진이 밴 마디로서 흔히 '옹이'라고 부르는 
부분이다.
  맛이 쓰고 성질은 따뜻하다. 심장, 폐, 콩팥에 작용하며 풍습을 없애고 
경련을 멈추며 경략을 통하게 한다. 솔가지의 옹이는 아주 단단하므로 뼈와 
관절에 좋다는 상징적인 의미도 갖는다. 따라서 류머티즈성 관절염, 뼈마디가 
쑤실 때, 경련, 각기, 타박상 등에 쓴다. 음기와 피가 부족한 환자에게 
조심스럽게 투여하면 효과를 볼 수 있다.

    1) 솔마디술

  솔마디 술은 송진이 가진 효능을 얻기 위한 약주로, 솔가지 옹이의 단단함 
때문에 뼈와 관절에 좋다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
  서울에는 송절주라는 명약주가 전해진다.

  만드는 법
  재료 및 분량
  광솔:50g
  노란 설탕:적당량
  소준:2l

  1. 송진이 묻어 나는 솔마디를 잘 씻어 적당한 크기로 자른다.
  2. 이것을 용기에 담고 설탕과 소주를 넣은 뒤 뚜껑을 밀폐한 다음, 찬 곳에 
2__3일간 둔다.
  3. 한 번에 20__30ml씩 하루에 세 번 식전에 마신다.
  *솔마디를 너무 많이 넣으면 송진이 과다하게 배어 나오므로 분량 조절에 
유의한다. 맛이 약간 쓰므로 기호에 따라 설탕을 가감한다. 당귀, 황기, 지황 
등과 함께 술로 담가 마셔도 좋다.

    4. 솔꽃가루

  소나무의 꽃가루를 송황 또는 송화라고 한다. 현대 의학에서도 꽃가루는 
고혈압, 동맥경화, 빈혈에 좋다는 것이 밝혀졌으며, 특히 솔꽃가루는 부신 
활동을 자극하여 인슐린의 활동을 촉진시키므로 당뇨병에 좋다고 알려져 있다. 
솔꽃가루는 솔잎에는 없는 비타민 B와 몇 가지 무기 성분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솔잎과 함께 복용하면 인체가 필요로 하는 거의 모든 성분을 얻을 수 
있다.
  솔꽃가루는 맛이 달고 따뜻하며 독이 없다. 심폐를 기름지게 하고 기를 돕고 
풍을 제거해 피를 멎게 한다. 몸이 허약한 체질, 감기, 두통, 상처에서 피가 날 
때, 곪은 상처 등에 쓴다. 가루를 그대로 먹거나 술에 우려서도 먹으며 
외용약으로 쓸 때는 가루를 그냥 부리기도 한다. 소아 피부 습진에도 쓰인다.

    (1) 송화다식과 송화차

  우리나라에서 꽃가루는 약용보다 건강 보조식품으로 주로 애용해 왔다. 가장 
대표적 것이 송화다식으로, 봄에 꽃가루를 말려 씻어 물에 가라앉혀 불순물을 
제거한 뒤 건조시켜 꿀을 넣어 만든다. 주로 궁중에서 애용했고 일반 가정에서 
제삿날이나 명절과 같은 특별한 날에 만들어 먹었다.
  또 꿀에 저민 것을 얼음물 위에 띄운 송화밀수를 여름철 음료로 마시기도 
했다. 세시풍속으로 초겨울에 접어든 10월 송화나 잣가루를 묻혀서 만든 
잣강정을 먹는 풍습이 있었다. 또 지방에 따라서는 각종 경단이나 떡고물에 
송화를 사용하기도 했는데, 찧은 쑥을 찹쌀가루와 섞어서 소(고명)를 만들어 
송화와 꿀을 화합한 것을 쑥단자라고 해서 초겨울의 음식으로 귀중하게 여겼다. 
송화차는 뇌졸중, 고혈압, 심장병, 두통, 신경통, 폐를 보호하는 효능을 가지고 
있다.
  솔꽃가루는 로얄제리보다 더 많은 유효성분을 가졌다. 화학성분으로는 정유 
성분인 알파-피넨, 베타-피넨과 단백질 21%, 지방 4%, 당분 50%, 비타민 B와 
비타민 C, 니코틴산과 탄닌이 들어 있으며, 우리 몸에 포함된 무기질 16가지 
가운데 12가지가 들어 있는데 특히 구리와 칼슘이 많다.

  사례
  송희자 씨(경기 화성, '송화자다식' (0331)295__5422)
  1.양력 5월 솔꽃가루를 채취해서 햇볕에 말린다.
  2.말린 솔꽃가루를 물에 풀어 불순물을 가라 앉힌 다음, 위에 뜬 
솔꽃가루만을 걷어올린다.
  3.쌀을 고아서 초청을 만든 뒤 굴을 1:1의 비율로 섞어 전통 물엿을 만든다.
  4.솔꽃가루와 만든 물엿을 5:1의 비율로 섞어 다식판에 넣어 모양을 만들면 
훌륭한 송화 다식이 된다.

  송화차 만드는 법
  재료 및 분량
  솔꽃가루:한 줌
  꿀 또는 설탕:약간

  1. 솔꽃가루를 모아 말린 뒤 냉장고에 보관해 둔다.
  2. 필요할 때 끓는 물에 솔꽃가루를 타서 마신다.
  3. 단맛을 내려면 꿀이나 설탕을 넣는다.
  4. 제품으로 나온 송화가루를 이용해도 좋다.

    5. 송진

  '본초강목'에서 송고, 송방, 송진, 송향이라고 부르고 있다. 송진은 맛이 
쓰고 달며 성질은 따뜻하다. 폐경, 위경에 작용한다. 송진에 들어 있는 향기 
성분은 피부 자극 작용, 향균 작용, 염증 제거 작용을 한다. 전에는 폐결핵, 
폐농양, 위궤양 등에 먹었으나 지금은 촌충, 회충의 구제, 마른 기침, 관장제, 
류머티즘, 신경통, 옴 등에 바른다. 일단 물에 끓여낸 뒤, 굳혀서 필요할 때 
가루를 내어 쓴다. 그래야만 독성을 제거할 수 있다. 송진에는 탄닌이 많고 
상온에서 굳는 수지 성분이 들어 있어 마시면 위장 장애나 변비 등을 일으킨다.

    6. 솔방울

  솔방울은 송구, 송과, 송란이라고도 한다. 솔방울의 성미는 달고 따스하며 
독이 없다.
  허증으로 인한 변비와 붕비를 치료한다. 얼굴에 윤기가 흐르게 하고 죽은 
살을 제거하며, 기침을 멎게 하고 골절풍, 어지럼증을 치료한다.
  최근에 덜 익은 열매를 사용하여, 솔방울술을 담가 마신다. 덜 익은 열매는 
테르펜이 풍부하여 고혈압과 동맥경화 예방에 솔잎술과 같은 효과를 거둘 수 
있다.

    (1) 솔방울술

  솔방울 술도 솔잎술과 같은 방법으로 담근다. 솔방울술은 변비, 기침, 
골절풍, 현기증을 치료한다. 최근에는 덜 익은 열매를 사용하기도 하는데 익은 
열매에 비해 탄닌 성분은 적고 향기 성분은 풍부해, 고혈압과 동맥경화 예방에 
효과가 있다.

  담그는 법
  재료 및 분량
  솔방울:20개
  노란 설탕:300g
  소주:18l

  1. 시중에 파는 2l들이 병에 설탕과 소주를 넣고 잘 저어 녹인다.
  2. 10월경에 딴 솔방울 20개를 반으로 쪼개 담근 다음 1년 정도 묵힌다.
  3. 용기를 잘 밀봉해서 양지바른 곳에 둔다. 발효하는 데 3개월 정도 걸린다.
  4. 발효액을 삼베 보자기로 걸러낸 뒤 작은 용기에 옮겨 그늘에서 보관한다.
  *솔방울을 그대로 사용하면 잘 우러나지 않는다.

    7. 소나무 버섯

    (1) 복령

  복령은 구멍장이버섯과에 속하는 복령균(학명 Poria cocos)의 균핵을 말린 
것으로, 죽은 지 3년 이상 된 소나무에서 영양을 취하다 보니 독특한 성분을 
갖게 되었다.
  복령에는 여러 종류가 있으며 각기 효능도 다르다. 흰 것(백복령)은 비를 
보하고 담을 삭히는 효과가 있다. 위장 내에 수분이 정체되어 헛배가 부르면서 
아플 때 좋다. 상복부 팽만감, 소화 불량, 설사 등에 쓴다. 붉은 것(적복령)은 
습열을 없애며, 이뇨 작용을 한다. 복신은 소나무 뿌리를 둘러싸고 있는 
부분으로 신경 안정제로서의 효능이 어느 약재보다 탁월하다. 신경 정신과 
질환에 쓰거나, 각종 스트레스로 마르고 성미가 급한 현대인들의 마음을 
진정시키는 데 아주 좋은 약재이다.

    (2) 송이

  송이(학명 Tricholoma matsutake)는 오래된 솔숲에서만 드물게 나오는 고급 
버섯으로 식용 버섯의 제왕이다. 송이는 알칼리성 식품이며, 비타민 B2와 
비타민 D가 들어 있다.
  송이의 성분은 수분이 약 90%이고, 마츠타케올(Matsuta-keol), 
이소마츠타케올(Isomatsutakeol), 메틸계피산 등 여러 다당류가 들어 있는데 
이것이 송이의 향과 맛을 결정한다. 이 다당류는 다른 버섯과 마찬가지로 항암 
활성을 나타낸다.
  송이는 버섯 중 유일하게 소나무와 같은 향기 성분을 가지고 있어 향균 
작용이 탁월하여 복통, 설사, 등에 쓰며, 알칼리성이기 때문에 체질 개선에도 
도움이 되고 고혈압에도 효과가 있다. 땅 속에 들어 있는 송이의 자루를 달여 
먹으면 순산과 산후 복통에 특효라고 한다.
  @ff
  잠깐상식

  신토불이 농산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신토불이 농산물에 대한 이야기가 자주 
등장한다. 우리가 먹고 있는 농산물들이 모두 이 땅에서 재배된 것은 아니다. 
절대 다수가 오래 전에 외국에서 들어 왔다. 따라서 신토불이는 그것이 외국 
원산이든, 우리 원산이든 이 땅에서 재배된 농작물을 지칭하는 것으로 이해해야 
한다. 원래 이 땅에서 나고 재배된 농산물은 잣, 머루, 다래, 멧대추, 도토리, 
밤, 개살구, 산딸기, 오이, 개암 등의 버섯류 정도이다. 그렇다고 바나나, 
파인애플, 오렌지 같은 외래 농산물을 무조건 거부할 필요는 없다. 이들 식품도 
적당히 먹으면 훌륭한 자연식이 되며, 경제적 가치는 낮지만 우리 땅에서도 
재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식량 안보를 위해서 많은 작물들을 들여와서 
시험재배를 해야 한다. 다만 이 땅에서 재배되지 않는 농산물은 우리 농촌의 
보호와 국민 건강을 위해서 조심스럽게 들여와야 한다.
  우리 농산물이라도, 신토불이 식품이 되려면 농약과 비료의 사용을 자제해야 
하고 소비자들도 벌레 먹고 못생긴 농산물을 사먹는 지혜가 필요하다. 우리 
농촌을 지키는 것, 그것이 바로 우리 건강을 지키는 지름길이다.

  우리가 늘 먹고 있는 농산물의 기원지

  곡류인 벼는 인도 북부와 중국, 인도차이나가 원산지이고, 밀은 중근동과 
남부 러시아가 원산지이다. 옥수수는 중앙아메리카, 보리는 중근동과 이집트 
등이 원산지이다. 조는 인도와 중국 북부가 원산지이다.
  구근류인 고구마는 중남미가 원산지이고, 감자는 페루, 볼리비아가 
원산지이다. 토란은 동남아시아가 원산지이다.
  채소인 배추는 중국이 원산지이고 양배추는 지중해와 영국 남부가 
원산지이다. 시금치는 중앙아메리카의 투르키스탄이 원산지이고 무는 중국이 
원산지이며 당근은 세계 전역의 온대지방이 원산지이다. 토마토는 남미가 
원산지이고 호박은 중남미가 원산지이며 딸기는 구대륙과 신대륙의 버지니아 
딸기의 교잡종이다. 오이와 참외는 남아시아 또는 아프리카가 원산이고 수박은 
아프리카가 원산지이며 가지는 인도가 원산지이다.
  과일인 사과는 유럽과 서아시아가 원산지이고 배는 유럽종과 동아시아 
종으로부터 각각 개량한 것이며 복숭아는 중국 황하강 상류가 원산지이다. 
호두는 이란이 원산지이고 감과 밤은 중국과 한국, 일본이 원산지이며 포도는 
지중해 연안 지방과 러시아 카프카스가 원산지이다. 파인애플은 남미가 
원산지이고 바나나는 동남아시아가 원산지이며 개살구는 한국과 만주, 
시베리아가 원산지이며 오렌지는 중국남부가 원산지이다.
  콩류인 일반콩은 중미가 원산지이고 땅콩은 남미가 원산지이며 대두는 
한반도북부와 만주가 원산지이다.
  착유작물인 참깨는 서아시아와 북아프리카가 원산지이고 해바라기는 멕시코와 
페류가 원산지이다.
  향신료인 파와 마늘, 양파는 중앙아시아가 원산지로 추정되고 있다. 후추는 
인도가 원산지이고 고추는 중남미가 원산지이며 생강은 열대 아시아가 
원산지이다.
  기호작물인 담배는 중남미가 원산지이고 커피는 에티오피아 또는 아라비아 
남부가 원산지이며 코코아는 중남미가 원산지이다.
  @ff
    제3장 소나무 민간요법 사례와 응용

  이 글은 1996년에 제일제당에서 공모한 '소나무 사랑 민간요법 체험 수기'의 
내용을 발췌한 것이다.
  @ff
    1. 순환기 질환과 성인병

    (1) 뇌졸중(중풍)

    1) 솔잎 녹즙

  솔잎 반 줌을 깨끗이 씻어 1cm크기로 잘라서 찧은 다음, 150__200ml의 물을 
붓고 찧거나 믹서로 돌린 뒤, 삼베 천으로 받아내 그 즙액을 매일 공복에 세 
번씩 복용하면 효과적이다.
  솔잎은 맛이 쓰지만 성질은 따뜻하고 독이 없으며, 주로 심경과 비경에 
작용한다. 풍습을 없애고 가려움을 멎게 한다. 오장을 편안하게 하고 풍으로 
아프고 다리가 쑤시는 것을 치료하며 뇌졸중의 특효약으로 알려져 있다. 
뇌졸중(중풍)의 경우, 회복된 뒤에도 물리 치료만으로는 완치를 기대 할 수 
없을 때 솔잎 요법이 좋다는 것이 국내외 민간요법 사례에서 충분히 효과가 
입증되었다. 솔잎은 장기간 복용하면 위장 장애를 일으키는 아스피린에 대용할 
수 있는 훌륭한 뇌졸중 예방약이다.

  사례 1
  안민자 씨(40때 주부, 경기 안양)
  어느 날 갑자기 남편이 뇌졸중으로 쓰러졌다. 3개월간의 병원 치료로 회복은 
되었으나 여전히 왼쪽 팔다리가 마비된 상태였다. 2년간 통원 치료를 계속했고, 
세상에서 좋다는 민간 약재와 한약은 모두 먹고 침술도 받아 보았으나 별 
효과를 보지 못했다.
  어느 날 공원에서 우연히 마주친 50대 아저씨가 우리 부부에게 솔잎 
민간요법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 주었다. 그 분도 뇌졸중을 경험했고 솔잎 치료 
덕분에 지금은 정상으로 돌아 왔다고 했다.
  나는 산에서 솔잎을 따다가 찜통에 넣고 수증기로 살짝 쪄서 이것을 천에 싸 
온몸에 붙여 댔다. 한편 솔잎을 주전자에 넣고 진하게 끓여 냉장고에 넣어 두고 
보리차처럼 마시게 했다. 겨울철에는 따끈한 솔잎차를 마셨다. 또 솔잎 베개를 
만들어 베고 자게 했다. 몇 달 계속했더니 남편의 몸이 좋아졌고 이제는 혼자서 
운동을 나간다.
  주위에서는 나만 보면 모두들 '솔잎 아줌마'라고 부른다. 이렇게 솔잎을 많이 
사용하다보니 소나무에게 미안한 마음을 가지게 되었다. 이제부터는 식목일에 
소나무를 심어 남편을 낮게 해 준 소나무의 은혜에 보답할 생각이다.

  사례 2
  이제근 씨(40대 회사원, 경기 하남)
  전화를 받던 중 갑자기 쓰러졌다. 병원 중환자실로 옮겨졌고, 과로로 인한 
뇌졸중이란 진단을 받았다. 다행히 목숨은 건졌으나 전신 마비(특히 왼쪽)와 
언어장애가 심했다. 며칠 뒤 다시 한방병원으로 옮겨졌고 매일 침을 맞고 
한약도 복용했다. 그러던 어느 날 주치의는 병원 처방 외에 민간요법으로 솔잎 
단물약을 마시도록 권유했다.
  어머니는 전국에서 좋다는 솔잎을 구해서 솔잎 단물약을 매일 끓여 주셨다. 
병세는 나날이 호전되었고 아직 말을 하고 음식물을 씹기는 어렵지만 입모양은 
원위치로 돌아왔다.
  솔잎 단물약을 만드는 방법은, 솔잎 1kg에 5잔의 물을 붓고 꿀 3큰술을 넣어 
10시간 이상 졸인다. 이것을 식혀 냉장고에 보관해 두고 수시로 마시면 된다. 
움직일 수조차 없었던 나는 부축을 받으면서 걸을 수 있게 되었고 1년 반 
뒤에는 홀로 일어서는 감격을 맛보게 되었다.

    (2) 고혈압

    1) 솔잎, 양파 껍질

  솔잎 한 줌에 양파 겉껍질을 넣고서 충분히 잠길 정도로 물을 두 사발을 붓고 
달인다. 이것을 하루에 세 번 식후에 마신다.
  양파에는 풍부한 아연(Zn) 성분과 포도당, 과당, 유화물, 회분, 각종 비타민 
등이 들어 있으며, 겉껍질에는 칼스친이라는 성분이 있어서 고혈압과 
동맥경화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례 1
  김기수 씨(인천직할시 계양구)
  92년 어머니의 회갑연 때였다. 이 날은 한파가 몰아쳐 몹시 추웠다. 
장남이면서 종손인 나는 준비하랴 손님 맞으랴 분주히 움직였다. 밖에서 손님을 
맞는데, 갑자기 머리가 어지럽고 목덜미가 뻐근해지면서 가슴의 통증이 
심해지는 등 조짐이 이상했다. 아니나 다를까 갑작스러운 구토와 함께 의식을 
잃고 스러졌다. 이것이 세 번째 입원이었다. 아버님께서도 49살의 연세로 
세상을 뜨셨으니 유전적인 소인도 있는 것 같다. 이듬해 퇴원하면서 의사의 
권유로 경기고 광주 태화산에서 휴양을 시작했다.
  우연히 산에서 마주친 사람이 고혈압에는 솔잎이 특효약이라는 이야기를 들려 
주었다. 그때부터 솔잎 녹즙을 마시기 시작했고 고혈압 증세가 크게 
완화되었다. 이제는 쓰러지는 일도 없다. 녹즙을 마신 지도 어느덧 3년째, 
주말마다 식구들과 함께 산에 올라 맑은 공기도 숨쉬고 솔잎도 조금씩 따온다.

  사례 2
  이상주 씨(서울시 관악구)
  성격이 불같은 아버님은 성격 때문인지 오랫동안 고혈압을 앓으셨다. 좋다는 
약은 다 써 봤지만 별다른 효과가 없자 아버지는 불안해 하셨다.
  이웃집 아주머니의 권유로 솔잎 녹즙을 써 보기로 했다. 솔잎을 깨끗한 물에 
씻어 일부는 그늘에 말리고, 일부는 가위로 잘게 썰어서 믹서기로 간 다음, 
즙만 걸러서 꿀과 레몬즙을 넣어 날마다 한 컵씩 드시게 했다. 1년간 녹즙을 
복용하시더니 혈압이 정상에 가까워지는 등 몰라보게 건강해지셨다.

    (3) 비만증

    1) 솔잎, 죽엽

  솔잎 녹즙이 효과가 있다. 죽엽(참대잎)도 같은 효과를 거둘 수 있는데, 
대나무잎 20장에 물 3잔의 비율로 끓인 뒤, 우려낸 국물을 마시면 된다. 두 
가지 모두 비만에 효과가 있으므로 잠자기 전에 솔잎 녹즙과 함께 참대잎 
녹즙을 함께 마신다.
  솔잎과 참대잎은 우리 몸에 있는 불필요한 수분을 없애 주고 지방의 흡수를 
방해하며 섬유질은 배변을 도와 주므로 비만을 방지하는데 효과가 있다. 
참대잎은 고알칼리성으로 위장병에 좋고, 칼륨, 칼슘, 마그네슘, 나트륨이 많아 
생리 작용을 돕고 목마름을 방지해 당뇨병에도 유효하다. 또 고혈압과 노화 
방지에도 좋다. 참대잎은 맛은 쓰고 성질은 차다. 열을 내리고 가슴이 답답한 
것을 낮게 하며 담을 삭히고 경련을 멈춘다.

  사례
  하윤철 씨(30대 남성, 경북 영덕, 자원재생공사)
  고교 시절 테니스 선수였던 나는 군대 제대 후 술, 담배를 끊었고, 
직장생활로 운동이 부족해지자 몸이 불어나기 시작했다. 항상 뒷목이 댕겨서 
건강 진단을 한 결과, 고혈압 진단을 받았다. 평소 민간요법을 많이 알고 계신 
어머님은 혈압을 낮추는 데는 솔잎이 최고라며 솔잎 가루를 만들어 주셨다.
  깊은 산에서 나는 소나무에서 새잎이 돋기 전의 겨울잎을 채취해서 20일 정도 
그늘에서 곱게 말려 가루를 낸 것이다. 이것을 그대로 생수에 타서 마시니까 
구토가 나서, 솔잎 가루에를 꿀에다 재워 놓고 식전 심한 병원 약물처방을 
중단하고 정기적으로 혈압 체크를 하면서 가벼운 운동과 함께 식이요법도 
병행하였다.
  인내심을 가지고 1년 반 동안 솔잎 요법을 지속했더니 체중이 10kg이나 
줄었고 혈압도 정상으로 돌아왔다. 이 방법을 주위분들께도 권했더니 상당한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한다.

    2) 솔잎, 율무

  솔잎을 깨끗이 씻어 말려 빻아서 율무와 1:1의 비율로 섞는다. 냉장고에 
보관해 놓고 밥 먹기 전에 미숫가루 먹듯이 물에 타서 마신다.
  율무는 맛이 달고 성질은 약간 차다. 약리실험을 통해 콜레스테롤 하강, 염증 
제거, 진정 및 진통 작용이 있음이 밝혀졌다. 붓는 데, 근육 류머티즘, 요실금, 
만성 위염, 만성 간염, 위궤양, 신장병, 영양 실조, 위암 등에 다양하게 쓴다. 
수분을 배설시키고 지방을 분해하므로 비만증에도 좋다. 피부를 윤택하게 
하므로 미용제로도 아주 좋다. 주성분은 필수 아미노산, 지방, 비타민 B1, 
스테롤 등이다.

  사례
  김영신 씨(30대 주부, 경북 상주)
  나는 둘째 아이를 낳고 나서 살이 오르기 시작해 무려 15kg이나 불어났다. 
원래 체중이 적게 나가는 편은 아니었지만 스스로도 불편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남편은 텔레비전에 날씬한 여자만 나오면 운동 좀 하라고 핀잔을 주었다. 정작 
문제는 관절도 아프고 당뇨가 있는 것이었다.
  그러던 중 잡지에서 비만에 솔잎과 율무가 좋다는 기사를 보았다. 아이들을 
돌보느라 짬 내서 운동하기도 어려운데 음식으로 날씬해질 수 있다니 여간 
반가운 소식이 아니었다. 즉시 마을 뒷산에 가서 솔잎을 따고 읍내 가게에서 
율무 가루를 샀다.
  책에서 본대로 솔잎을 따다가 흐르는 물에 잘 씻어 그늘에서 말린 뒤 절구로 
빻아 가루로 만들고, 갈아둔 율무 가루와 섞어 미숫가루처럼 물에 타서 마셨다. 
처음에는 입에 맞지 않았지만 자꾸 먹으니까 괜찮아졌다. 밥 먹기 전에 먹어서 
그런지 식사량이 줄어들었다. 몇 달 동안 복용하자 몸무게가 빠지기 시작했고 
몸도 가뿐해졌다. 체중이 내려가니까 좀 더 빼야겠다는 의욕이 생겨 전보다 
음식을 조심하게 되었다. 처녀 때 체중은 아니지만 둘째를 낳기 전보다 3kg 
밖에는 더 나가지 않는다. 체중 때문에 고민하시는 주부님들께 권하고 싶은 
다이어트다.

    (4) 동맥경화

    1) 솔잎술

  솔잎술을 식전에 한 잔씩 1__2년간 복용하면 치료와 예방을 할 수 있다.
  솔잎술은 물에 잘 녹지 않는 향기 성분을 우려낼 수 있으므로 효과적이다. 
정유가 혈관벽을 자극해 피의 흐름을 도와 동맥경화를 예방한다.

    2) 솔잎, 꿀

  솔잎의 끝을 잘라 내고 깨끗이 씻어 병에 담고 꿀과 물을 같은 양으로 해서 
재운다. 2개월 뒤 솔잎은 건져내고 나머지 것을 하루에 세 번 식후에 복용한다.

    3) 잣

  잣죽을 오랫동안 먹으면 대단히 좋다.
  잣은 지방유 73.9%, 필수 아미노산 14.8%, 그리고 약간의 정유 성분이 들어 
있다. 잣에는 향산화성 강한 고도 불포화 지방산이 많이 들어 있어 고혈압과 
동맥경화의 예방과 치료, 수험생을 위한 건뇌 식품으로 효과가 있다. 설사기가 
있을 때는 잣의 복용을 중단한다.

    (5) 당뇨병

    1) 솔잎, 황경피나무 껍질

  솔잎을 그늘에 말려서 가루를 내어 한 번에 한 숟가락씩 하루에 세 번 먹으면 
건강해진다. 솔잎을 펄펄 끓는 물에 순간적으로 넣었다가 꺼내서 3__4cm정도로 
자른 뒤, 다시 40도의 물 3l에 솔잎 1kg과 황경피나무 속껍질 20g을 넣고 
수시로 그냥 물을 한 잔씩 마신다. 이렇게 만든 약은 하루가 지나면 쓸 수 
없다. 황경피나무 속껍질을 구하기 어려우면 그냥 솔잎 녹즙을 써도 좋다.
  황경피나무는 맛이 쓰고 성질은 차다. 황경피나무 속껍질은 한방에서도 
쓰이는 약재로, 속껍질에 들어 있는 베르베린 성분은 혈압을 낮추는 작용을 
한다.
  여기서는 성인에게 주로 나타나는 비만을 동반하는 인슐린비 의존성 
당뇨병(제2형 당뇨병)을 말하며, 성장기에 생기는 인슐린 의존성 당뇨병의 
경우에는 인슐린 치료가 반드시 필요하다.

    2) 솔잎, 검정콩

  솔잎을 깨끗이 씻어 말린 가루로 만든 뒤, 콩을 갈아 1:1의 비율로 섞는다. 
냉장고에 보관해 두고 밥 먹기 전에 미숫가루처럼 물에 타서 마신다. 솔잎의 
분량이 많으면 변비가, 콩의 분량이 많으면 설사가 생기므로 체질에 맞추어 잘 
조절한다.
  원효 대사와 요석 공주의 전설이 전해지는 소요산 자재암에서는 솔잎과 
검정콩을 물에 불려서 생식했다고 하는데, 그 때문인지 당뇨병과 고혈압을 앓는 
스님은 드물었다고 한다.
  검정콩은 맛이 달고 성질은 서늘하다. 간장과 심장을 보하고 풍을 없애며 
독을 푼다.
  불교 경전에서 수행을 위한 음식으로 '마샤'라는 것이 나오는데, 솔잎, 
검정콩, 검은깨를 잘 말려 가루를 내어 매일 차로 마시는 방법이다. 최근에는 
솔잎 가루와 검정콩 가루를 섞은 건강식품이 시판되고 있다.

    3) 솔꽃가루

  소나무 꽃가루 적당량을 꿀이나 설탕물에 타서 하루에 세 번씩 식후에 
먹는다.
  솔꽃가루는 부신활동을 자극하여 인슐린의 분비를 촉진시키므로 당뇨병에 
좋다고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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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내과 질환

    (1) 기관지 천식

    1) 솔잎, 감꼭지

  감꼭지 열 개와 솔잎 한 줌에 물을 적당히 넣고 달여서 그 물을 한 번에 다 
마시되 하루에 세 번씩 빈속에 마신다.
  감꼭지의 맛은 쓰고 성질은 따뜻하며 독이 없다. 기를 아래로 내려 보내고 
딸꾹질을 멎게 하며, 진정, 설사멎이 작용이 있다. 만성 기관지염에는 송진을 
술에 녹여 물을 적당히 섞어 하루 두세 차례 마시면 기침에 유효하지만, 
최근에는 송진이 소화 장애를 일으킨다 하여 복용하지 않는다. 꼭 사용할 
때에는 조제법에 따른다. 북한에서는 전나무 진을 쓰기도 한다.

    2) 솔잎 녹즙

  사례 1
  이정수 씨(30대 남성, 부산직할시 동구)
  어린 시절부터 기관지가 좋은 편은 아니었는데, 고등학교 때부터는 입시에 
매달리면서 더 나빠졌다. 목에 가래도 심하게 끼고 기관지에 염증도 생겨 목이 
따갑고 악취도 났다. 병원과 약국을 다니면서 좋다는 약은 다 먹었지만 효과는 
그때뿐이었다. 늘 걱정하시던 어머니는 증조할머니께 배운 것이라며 솔잎 
단약물을 담가 주셨다. 민간요법 같은 것을 믿지 않았지만, 어머니의 성화에 못 
이겨 먹어 보기로 했다. 4홉들이 소주병에 담긴 솔잎 단물약을 3분의 2정도 
먹었을 때, 거짓말처럼 기관지 염증이 사라지고 가래도 말끔히 가셨다.
  내 고향은 제주도인데 솔잎 단물약을 이렇게 만든다. 곰솔잎 3kg을 따서 잘 
씻은 뒤 단지에 차곡차곡 눌러 넣고 노란 설탕 3kg을 끼얹고 밀봉한다. 그늘진 
땅속에서 3년 정도 숙성시킨 뒤, 우러난 물을 하루 세 번 마신다. 아주 심하지 
않은 분이면 이 정도의 분량으로 효과를 볼 수 있다.

  사례 2
  이산진 씨(경기 이천)
  초등학교 시절 한가족 같이 지내던 선생님의 사모님은 만성 기관지 천식을 
앓고 계셨다. 평소 민간 요법에 조예가 깊은 어머니가 솔잎과 쑥으로 만든 
녹즙을 사모님께 권했다. 솔잎은 피를 맑게 하고 체질을 개선하며 기관지와 장 
기능을 강화시켜 준다는 말씀과 함께. 또 입맛도 좋아지고 기관지염에도 좋다고 
하셨다.
  돌절구와 절구공이를 써서 깨끗이 씻은 솔잎을 찧어 즙을 냈다. 솔잎 
바구니로 한 병(2홉들이)의 녹즙이 만들어졌다. 몇 달 장복한 뒤, 병원에서 
거의 다 나았다는 진찰 결과를 받았다. 성악을 전공한 사모님은 다시 노래를 
부를 정도로 놀라운 회복을 보이셨다.

    (2) 폐결핵

    1) 솔잎술

  솔잎을 따다가 3개월간 술에 담가 둔다. 그 우러난 물을 한 번에 두 숟가락씩 
하루에 세 번, 밥 먹기 30분 전에 먹는다. 송진은 폐결핵으로 기침이 자주 나고 
가래가 많을 때 쓴다.
  솔잎과 송진은 대부분의 민간요법서에서 고혈압, 폐결핵에 유효하다고 적고 
있다. 송진은 쓰고 달며 성질은 따뜻하다. 향기 성분은 피부 자극, 향균, 소염 
작용을 나타낸다. 전에는 장염, 궤양, 폐농양 등에 복용했으나 지금은 먹는 
약으로는 잘 쓰지 않는다. 솔잎술은 물에 녹지 않는 성분까지 우려내고 많은 
향기 성분을 그대로 담아 두고 있어 향균 작용이 더 높고 흡수 또한 빠르다. 
솔잎의 즙액을 마셔도 좋다. 삼림욕을 병행하면 좋다.

    (3) 감기 예방

    1) 솔잎 달임물

  솔잎을 진하게 달여서 식후 마시면 감기, 독감의 치료와 예방에 좋다. 기침과 
가래를 삭히는 데도 탁월한 효과를 볼 수 있다.
  솔잎 달임물을 매일 마시는 사람은 감기에 잘 걸리지 않는다. 매일 마실 
경우에는 연하게 달여 마신다.

    (4) 급성 및 만성 간염

    1) 솔잎 단물약

  급성 및 만성 간염으로 황달이 오고 옆구리가 아프며 입맛이 떨어지면서 온 
몸이 나른한 데 쓴다.
  솔잎 단물약을 만드는 법은 독 안에 생솔잎, 설탕을 각각 500g씩 넣고 물 
5l를 넣어 3__4일간 두었다가 솔잎은 건진다.
  한 번에 100ml씩 하루 세 번 식후에 먹는다. 급성 간염에는 1__2주일 동안 
쓰며 만성일 때는 꾸준히 먹는다.

    (5) 설사

    1) 소나무 속껍질

  봄철에 소나무 속껍질을 벗겨서 햇볕에 말렸다가 절구에 찧어 가루를 낸다. 
한 번에 3__4g씩 하루 세 번 더운물에 타서 먹는다.
  소나무 속껍질은 탄닌이 많아 지혈, 지사 작용과 향균, 방부 작용이 있으므로 
만성 이질과 설사에 잘 듣는다.

    2) 백복령, 솔꽃가루

  백복령을 말려서 가루를 낸 것과 솔꽃가루를 1:2의 비율로 섞어서 꿀이나 
설탕에 반죽해 한 번에 10g씩 하루에 세 번, 식후에 먹는다. 어린이에게는 
연령에 따라 용량을 조절해야 하며 하루에 서너 번씩 먹인다. 솔꽃가루가 없을 
때에는 백복령 한 가지만으로도 효과를 볼 수 있다.
  복령은 구멍장이버섯과에 속하는 복령균(학명 Poria cocos)의 균핵을 말린 
것으로 소나무를 벤 곳에 나온다. 백복령의 성미는 잘고 평하며 독이 없다. 
약리 실험에서 이뇨, 혈당량 하강, 진정 작용 등이 있음이 밝혀졌다. 백복령은 
비를 보하고 담을 삭히는 효과가 있다. 헛배가 부르면서 배가 아프고 갈증이 
나는 것을 치료한다.
  솔꽃가루는 맛이 달고 따뜻하며 독이 없다. 기를 더해 주며 바람을 제거한다. 
또한 지혈 작용과 심폐를 원활하게 하는 작용이 있다. 솔잎과 마찬가지로, 
꽃가루는 90%이상이 알파-피넨과 베타-피넨이라는 휘발성 향기 성분으로 되어 
있고, 비타민 B와 C, 니코틴산과 탄닌, 구리가 많아 향균작용이 뛰어나다. 
솔꽃가루는 부신활동을 자극하여 인슐린의 분비를 촉진시키므로 당뇨병에 
좋다고 알려져 있다.

    (6) 만성 소장염, 대장염

    1) 솔꽃가루, 밤가루

  배 끓는 소리가 나거나 헛배가 부르며 아프고 소화가 잘 안 될 때 쓴다.
  솔꽃가루와 밤가루를 2:8의 비율로 섞는데, 한방에서는 송화산이라고 한다. 
한 번에 4__6g씩 식전에 꿀물에 타서 먹는다. 따뜻한 물에 타 먹어도 좋다.

    (7) 구토, 설사

    1) 솔잎

  구토, 설사가 있으면서 열이 날 때 쓰면 좋다.
  솔잎의 향기 성분은 향균 작용이 뛰어나 각종 병균의 번식을 억제하며, 탄닌 
성분은 설사를 멈추는 작용을 한다.

    8) 만성위염

    1) 솔잎 달임물

  사례 1
  장갑운 씨(56세 남성, 전북 익산)
  아들 내외와 함께 미국에 이민 가서 살았다. 언제부터인가 위염이 심해져 
미국의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약도 복용했으나 소용이 없었다. 생활에 의욕을 
잃고 고향에 대한 그리움만 깊어 갔다. 그래서 여생을 고향에서 보내기로 
결심하고 귀국했지만 위염은 여전했다. 가까운 한의사 친구로부터 만성 
위장병에는 솔잎을 다려 먹으면 좋다는 말을 듣고, 그날부터 생잎도 씹고 솔잎 
달임물도 마셨다. 마을 뒷산에는 소나무가 많아서 솔잎은 쉽게 구할 수 있었다. 
처음에는 마시기가 좀 곤란했으나 자꾸 마시니까 차차 친숙해졌다. 몇 달 동안 
계속하자 위염이 말끔히 가셨다. 신토불이를 실감하는 순간이었다.

  사례 2
  정금순 씨(60대 여성, 서울)
  오래 전부터 위장병을 앓았다. 병원에 갈 처지도 못 되고 해서 위가 쓰릴 
때마다 약을 사서 복용했다. 효과는 그때뿐이었고 위장병은 날로 심해져 암이 
아닌가 해서 병원에 갔더니 위궤양이라고 했다. 통원 치료를 받았지만 효과가 
별로 없었다.
  그러던 중 솔잎과 솔가지를 달여 마시면 위궤양이 없어진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솔잎과 솔가지를 구해 한약 끓이듯이 푹 달여서 그 물을 마시기 
시작했다. 몇 달 동안 장복을 하니 속쓰림과 구역질이 가라앉고 몸도 
가뿐해졌다. 지금도 식사량을 줄이고 음식을 조심하면서 소나무 달임물을 계속 
먹고 있다. 이제는 속병 걱정은 안하고 산다.

    2) 솔잎, 대추, 찹쌀, 꿀

  솔잎을 그늘에 말렸다가 가루 낸 것 2kg과 씨를 뺀 대추 100g, 찹쌀밥을 
말려서 가루 낸 것 300g을 함께 잘 섞고, 꿀이나 엿을 적당히 넣어서 10g정도 
크기의 과자를 만든다. 이것을 한 번에 서너 개씩 하루에 두세 번 먹으면 좋다.
  솔잎을 오래 먹어 변비가 생기면 콩가루를 물에 타 먹는다.

    3) 솔잎 달임물, 우유, 노란 설탕

  솔잎을 약하게 달여 냉장고에 보관한 뒤, 아침마다 한 번 먹을 양을 팔팔 
끓여 우유 1큰술과 노란 설탕 적당량을 타서 마신다.
  차에 우유나 버터 등을 넣어 마시는 유목민들의 방식을 응용한 것으로, 
유목민들은 위장병이 거의 없다고 한다. 우유는 알칼리성으로 위산을 중화하고 
위장을 보호한다. 찬 우유는 체질에 따라 설사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꼭 데워서 
마신다.

    (9) 이질

    1) 솔잎, 대추, 쌀가루

  솔잎 2kg, 씨를 뺀 대추 300g, 쌀가루 300g을 잘 섞고 시루에 쪄서 햇볕에 
말려 부드럽게 가루를 낸다. 이것을 물엿과 반죽하여 한 개의 무게가 10g 정도 
되도록 과자를 만들어 한 번에 서너 개씩 식후에 먹는다. 설사가 심할 때는 
솔잎의 양을 두 배로 늘린다. 맛이 있으므로 어린이를 위한 상비약으로도 좋다.

    (10) 만성 신장염

    1) 솔잎 달임물

  솔잎 달임물을 하루 세 번 공복에 한두 달 정도 마시면 효과를 볼 수 있다.
  솔잎은 생체 조직의 활성을 촉진하고 염증을 없애며 노폐물을 배출하는 
작용을 하므로 신장염에도 유효하다.

    (11) 기생충병

    1) 솔잎 또는 잣잎

  솔잎이나 잣잎을 오래 먹으면 몸에도 좋고 기생충의 예방 및 구충에 아주 
좋다. 3__4월에 나온 잣나무 잎을 채취하여 그늘에 말렸다가 가루를 내서 꿀을 
반죽하여 팥알 크기의 알약으로 만든다. 이것을 해 뜨기 전에 7__8알씩 
오랫동안 먹으면 장내 기생충 번식을 예방할 수 있다.

    (12) 더위 먹었을 때

    1) 솔잎, 복숭아나무 잎

  더위를 먹어서 머리가 아프고 설사가 날 때 쓴다. 신선한 복숭아 잎과 솔잎을 
각각 같은 양으로 섞은 다음, 물을 약간 넣고 찧어 즙을 내서 한 번에 
50__70ml씩 하루에 세 번 빈속에 마신다.
  복숭아 잎은 맛이 쓰고 성질은 평하며 독이 없다. 이뇨 작용을 하며 피를 잘 
돌게 한다. 임산부에게는 쓰지 않는다.

    (13) 탈항

    1) 송이버섯

  송이를 진하게 달여 그 즙으로 자주 씻는다.
  송이의 맛은 달고 성질은 평하다. 송이에는 많은 다당류가 들어 있으며 항암 
활성도 나타낸다. 이 방법은 증상이 경미한 경우에만 사용하면 효과도 
일시적이다. 경한 것은 무자극성 동백기름이나 올리브유를 발라 조용히 밀어 
넣고 탈항대로 항문을 눌러 준다. 오래된 것은 수술로 절개해야 하므로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14) 항문주위염

    1) 송진

  송진 50g에 암모니아 10g을 넣고 끓이면 노란 고약이 되는데, 이것을 상처에 
붙이면 염증을 빨리 곪게 하면서 고름을 빨아낸다.
  송진은 새살을 돋게 하고 아픔을 멈추며 고름을 빨아낸다. 소나무 껍질에서 
흘러나온 생송진을 쓰는 것이 아니라 증류를 통해 조제해야 한다. 과거 
항생제가 없었을 때 사용한 방법이므로 요즘은 거의 쓰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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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신경 및 신경계 질환

    (1) 불면증

    1) 솔잎 베개

  신경쇠약증과 이로 인한 질환에 쓴다. 그늘에서 말린 솔잎만을 쓰거나, 
솔잎과 박하잎을 9:1의 비율로 섞어 베갯잇을 만들어 베고 잔다. 향이 베어 
나오지 않으면 내용물을 바꾸어 준다.
  북미 인디언 가운데 뉴저지 샌드힐 인디언들은 헝겊 주머니에 솔잎을 넣어 
불면증 환자 치료에 사용한다. 방향제로도 이용한다.

    (2) 두통

    1) 소나무 새순

  5__6월에 소나무 새순 500g을 뜯어 단지에 넣고 물 한 사발에 설탕 5숟가락의 
비율로 넣어 끓여 식힌 후 단지에 붓는다. 단지를 밀봉해서 열흘간 땅에 
묻었다가 고인 물을 하루 세 번, 한 잔 씩 식전에 마신다.
  소나무 새 순은 머리를 맑게 하며, 전신의 뼈마디와 다리가 저리고 아픈 데를 
치료한다. 원기를 돕고 풍을 제거하며 혈압을 낮춘다.

    (3) 멀미

    1) 솔잎

  조상 전래로 내려온 민간요법으로, 생솔잎을 입 안에 몇 개 넣고 씹으면 효과 
가 있다.

  사례
  한광섭 씨(서울 양천구의회 의원)
  어려서부터 차멀미가 유난히 심했다. 합기도를 배우면서 알게 된 
스님으로부터 솔잎을 입에 물고  조금씩 씹어 보라는 말씀을 들었다. 
수학여행을 갈 때 솔잎 두세 개를 입에 물고 씹었더니 멀미 증세가 사라지고 
머리도 맑아졌다. 그때부터 솔잎을 항상 지니고 다는 습관이 생겼다.

    (4) 관절염

    1) 솔잎 찜질

  급성 관절염에 쓰면 효과가 좋다. 솔잎을 따서 천에 싼 다음 뜨겁게 하여, 
아픈 뼈마디에 하루에 두 번 정도 갈아 붙인다. 몇 번 반복하면 아픈 느낌도 
없어지고 부기도 가라앉는다.

  사례 1
  정상렬 씨(경북, 죽변 초등학교 교사)
  만성 무릎 관절염을 앓고 있었는데, 평소 좋다는 온갖 약은 다 먹어 보았지만 
효과는 그때뿐이었다. 마지막 수단으로 옛날부터 이 고장에 전해 내려오는 솔잎 
찜질을 시도해 보기로 했다. 동해안의 재래 요법은 이렇다.
  바닷바람이 닿는 바닷가 1km 이내의 남향이나 동향으로 위치한 소나무를 
선택한다. 이런 소나무가 일조량이 많고 탄소동화작용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이 솔잎과, 묵은 솔잎을 반반씩 섞어서 면 자루 속에 넣고 푹 찐다. 
찐 솔잎 자루를 5__10분간 반복적으로 5__10회 정도 무릎에 대어 준다. 이때 
뜨거운 화상을 입지 않도록 주의한다.
  이 방법대로 일주일 정도 반복하니까 만성 무릎 관절염이 씻은 듯이 나았다. 
재발도 하지 않아 지금은 4__5km를 조깅해도 끄떡없다.

  사례 2
  박성남 씨(20대 여성, 부산)
  한 의류 매장의 판매 사원으로 일했던 나는 손목을 많이 사용한 관계로 
류머티즈성 관절염을 앓게 되었고, 치료를 미루다가 결국 만성으로 발전했다. 
관절염은 온몸으로 퍼져 나갔다. 고통이 너무 심해 혼자서는 일어서지 못하는 
것은 물론 얼굴 관절까지 아파서 음식을 씹을 수도 없었다. 병원에서 약물 
치료와 물리 치료를 받았고, 좋다는 한약도 지어 먹어 보았다. 심지어 고양이 
약술까지 복용했지만 소용없었다. 오히려 장기적인 약물복용으로 위장병까지 
겹쳤다. 이런 상태로 4년이 흘렀고 엄지손가락의 변형까지 생기기 시작했다.
  아버지께서 관절염에 솔잎이 좋다는 이야기를 들으시고 시골에서 깨끗한 
솔잎을 따 오셨다. 어머니는 그것을 물에 져서 말린 뒤 가루로 내어 주셨다. 
처음에는 미지근한 물에 솔잎 가루와 쑥가루, 율무 등을 섞어 마셨다. 지금은 
요구르트에 솔잎 가루를 풀어 식전 공복에 마신다. 류머티즈성 관절염을 5년간 
앓아 변형이 생겼던 엄지손가락이 이것을 복용한 뒤로는 더 이산의 변형이 
없었다.

    (5) 어깨 결린 데

    1) 솔잎 찜질

  사례
  주영대 씨(20대 학생, 경남 진주)
  3년 전부터 어깨가 결려 고생을 했다. 기지개도 잘 펴지 못하고 무거운 
물건은 들 수도 없었다. 밤에는 더 증세가 심해져 잠을 설친 적도 많았다. 
병원에도 다니고 침, 한약, 찜질 안 해본 것 없이 다 해 보았지만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당시 고3이었던 나는 체육과를 지망하고 있던 터라 신경이 더 
쓰였다. 실기 과목에 공던지기가 있었기 때문이다.
  시골에 계신 할아버지께서 이 소식을 들으시고는 소나무 찜질 요법을 해 
보라며 재료를 보내 주셨다. 내키지는 않았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써 보기로 
했다. 할아버지는 소나무 속껍질을 말려서 가루로 만든 송진을 보내셨는데, 
소나무 속껍질 가루와 송진을 1:2의 비율로 섞어 사용하면 된다고 하셨다. 아픈 
부위에 바람이 잘 통하는 얇은 천 조각을 깔고 그 위에 솔가루와 송진을 얇게 
얹은 뒤 비닐을 덮고 다시 뜨거운 수건을 얹어 약 10분 정도, 하루 두 번 
찜질을 하게 했다.
  찜질을 한 뒤부터는 어깨 결림이 완전히 사라지고 지금은 체육과에 진학해서 
건강히, 그리고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

    (6) 손발 저림

    1) 솔잎 가루

  솔잎을 따서 잘 씻어 그늘에 말린 뒤 빻아 가루를 만든다. 이것을 
찻숟가락으로 알맞게 물에 타서 마신다.

    (7) 하반신 마비

    1) 솔잎땀(한증 요법

  산후 요통에 주로 쓰이는 요법이지만, 과거에 별 다른 치료를 할 수 없을 때 
이 방법을 써서 하반신 마비에 효험을 보았다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

  사례
  김익순 씨(대전광역시)
  가정 형편이 어려워 시골 할아버지 댁에서 초등학교를 다니던 나는 12살에 
하반신이 마비되었다. 할아버지께서는, 증조 할아버지도 하반신이 마비되셨을 
때 솔잎 찜질로 병을 고치셨다며 곧바로 뒷산으로 올라가 솔잎을 따 오셨다. 큰 
가마솥에 솔잎을 가득 채우고 물을 5분의 1 가량 채운 뒤 푹 삶으셨다. 삶는 
동안 뜨끈뜨끈 방바닥 위에 이불을 펴고 이불이 젖지 않도록 비닐을 까셨다. 그 
위에 막 삶아낸 솔잎을 깔고 나를 눕히신 뒤 이불을 덮어 주셨다. 뜨겁기도 
하고 뾰족한 솔잎이 온몸을 찔러 견디기가 어려웠다. 13일 동안 반복하자 
발가락이 움직이고 허리를 일으킬 수 있었다.

    (8) 에틸알코올 만성 중독

    1) 솔잎술

  흔히 알코올 중독이라고 한다. 만성 중독자들에게는 심장, 신장, 간장에 
실질성 퇴행변성이 나타나고 신경 계통의 변화로 신경염과 성격 장애도 
나타난다. 갑작스럽게 음주를 금하면 금단 증상으로 여러 가지 정신병 증세가 
동반될 수 있다. 음주량을 줄여가는 것이 중요한데, 이때 솔잎술을 반복하면 
장기 손상을 회복시키고, 도수가 낮아 자연스럽게 금주를 유도할 수 있다.
  소주를 가한 솔잎술보다는 자연 발효시킨 것이 약효도 좋고 자양 성분이 
많으면 도수가 낮아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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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외과 질환

    (1) 동상

    1) 소나무 속껍질, 솔잎 달임물

  소나무 속껍질을 잘 벗겨서 살에 잘 붙도록 얇게 만들어 동상 부위에 붙인다. 
열이 가라ㅇ고 잘 낫는다. 솔잎 달임물로 동상 부위를 마사지해도 좋다.
  소나무 속껍질은 지혈, 지사 작용과 소염, 방부 작용이 있다.

  사례
  최기철 씨(가명, 40대 남성, 경기)
  군복무중에 심한 동상에 걸려 휴가와 치료를 겸해 집에 들렀다. 아버지께서는 
발을 보시고는 동생을 시켜 솔잎을 따 오게 하셨다. 아버지의 고향은 평북 
선천으로 워낙 추운 고장이라 동상 환자가 많았는데 그럴 때면 소나무 잎으로 
치료를 했다고 하셨다. 한의사인 할아버지도 동상 환자가 찾아오면 별 다른 
처방 없이 솔잎으로 치료하라고 집으로 돌려보냈다고 한다.
  아버지는 손수 따온 솔잎을 깨끗이 씻어 4__5인분의 밥솥에 담고 두 컵 
정도의 물을 넣어 약한 불로 30분 정도 달이니까 연한 빛의 솔잎 달임물이 
되었다. 그 물을 솔잎과 같이 세숫대야에 붓고 동상 당한 발을 담가 마사지하듯 
문지르셨다. 그렇게 서너 차례 했더니 부기가 빠지고 통증도 사라졌다.

    (2)화상

    1)소나무 속껍질, 참기름

  소나무의 겉껍질은 벗기고 속껍질을 햇볕에 말리다가 덖어서 가루를 낸 다음, 
참기름에 개서 화상 부위에 바른다. 매일 한 번씩 갈아 붙인다.
  참기름(호마유)은 염증 제거 작용과 영양 작용을 나타내므로 올리브유의 대용 
역할을 한다. 참기름은 버섯 중독에도 복용한다. 참기름에 들어 있는 
세사몰이란 성분은 노화억제와 암예방에 효과가 있음이 입증되었다.
  참기름은 혈관벽에 있는 콜레스테롤을 제거하므로 동맥경화와 고혈압에도 
좋고, 칼슘과 인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어 위궤양, 시력 감퇴, 생리 불순, 
건뇌에 효과가 있다.

    (3) 종기

    1) 송진, 느릅나무 뿌리의 껍질

  같은 양의 굳지 않은 송진과 느릅나무 뿌리의 껍질을 넣고 풀이 나도록 찧어 
부스럼에 붙이면 나쁜 것을 빨아내고 새살이 빨리 살아나오게 한다.
  송진은 쓰고 달며 성질은 따뜻하다. 생송진은 향기 70%, 수지 25%를 
함유하며, 피부 자극, 향균, 염증 제거 작용을 나타낸다. 부스럼, 화상, 습진, 
악창, 옴, 머리 흰 데 등의 외용약으로 쓴다.
  느릅나무 부리의 껍질은 최고의 종창약으로, 맛은 달고 성질은 평하다. 
외용약으로 쓰면 피부를 윤택하게 하고 염증을 삭이는 효능이 있어 부스럼 
치료에 효과가 대단히 좋다. 느릅나무 뿌리 껍질은 거의 모든 외상에 쓸 수 
있다.
  미국에서도 독립전쟁 당시 외과 의사들이 총상을 치료하는 찜질약으로 
사용했다.

    (4) 어혈

  넘어져 다쳤거나 그로 인해 피멍이 지는 것을 어혈이라고 한다. 소나무의 
겉겁질은 긁어 버리고 속껍질을 벗겨 말려서 가루를 내고 황단도 가루를 내어 
적당량 섞은 다음, 송진과 참기름을 넣고 개어서 상처에 붙인다. 하루에 한 
번씩 갈아 붙이는 것이 좋다.
  황단(광명단)은 납(Pb) 화합물로, 맛은 맵고 성질은 약간 차다. 열 독을 
없애고 새살을 돋아나게 하며 아픔을 멈춘다. 납 중독증의 우려가 있으므로 
먹어서는 안 되며, 외용약으로 쓸 때도 주의를 해야 한다. 소나무 속껍질이나 
송진만으로도 효과를 볼 수 있다.

    2) 전나무잎

  전나무 잎을 뜯어다가 찧어 물에 타서 거즈나 엶은 천에 걸러서 한 번에 반 
사발씩 하루에 세 번 먹는다. 가슴을 다쳤을 때는 5일간 쓰면 낫는다. 전나무 
진을 서도 좋다.
  전나무 진은 다쳐서 피가 날 때, 상처, 폐결핵 등에 쓴다.

    (5) 단독

    1) 솔잎, 식초

  솔잎을 따서 절구에 넣고 떡처럼 풀이 나게 찧은 다음, 식초를 적당히 넣고 
잘 개어서 상처에 붙인다. 마르면 다시 갈아 붙인다.
  단독은 헌 데나 다친 곳에 연쇄상구균 등이 들어가 살갗이 벌겋게 되면서 
화끈 달고 열이 나는 병으로, 다리와 얼굴에 잘 생긴다.

    2) 솔숯(흑탄), 올리브유

  소나무 가지를 그늘에 말려서 검게 태운 재를 올리브유로 개어 바른다.
  소나무 가지를 검게 태운 재에는 약간의 송진기와 함께 목재가 가지고 있는 
여러 유효 성분이 들어 있어 향균, 소염, 방부 작용과 함께 새살을 돕게 하는 
작용이 있다.
  올리브유는 고대 그리스, 로마 시대 때부터 서양에서 널리 사용한 약재로 
화상이나 피부에 화농이 있을 때 사용했다. 무자극성으로 저온에서도 응고되지 
않고 산화해서 변질되지 않으므로 주사약과 연고 등 외용약의 기초제로 널리 
쓰인다. 동백 기름을 써도 된다.

  사례
  채은미 씨(30대 주부, 강원 원주)
  남동생이 군대에 가 있을 때의 일이다. 동생이 위독하다는 전갈을 받고 원주 
국군 병원으로 갔다. 동생은 근무중에 상처를 입었는데, 화농균이 들어가 살이 
검게 썩어 들어가고 고름도 흘러 나왔다. 고열과 통증으로 가끔 의식을 잃을 
정도로 상태가 위중했으며, 항생제를 많이 맞아 몸도 수척해 보였다. 계속 
치료를 했지만 상태는 호전되지 않았고 살은 더 썩어 들어가기만 했다.
  소식을 들으신 동네 어르신께서 살이 썩어 들어 가는 데는 소나무를 태운 
재를 올리브 기름에 개어서 바르면 낫는다고 말씀해 주셨다. 병원에서는 의사의 
처방을 받지 않은 치료는 금지되어 있지만, 동생을 살리겠다는 일념으로 몰래 
재료를 구해 사용해 보았다. 며칠 동안 그렇게 하자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고름이 더 이상 생기지 않고 썩은 부위도 더 진전되지 않았으며 새살이 돋기 
시작했다. 민간요법을 사용한 걸 아신 군의관님은 야단을 치셨지만 차도가 있는 
것을 아시고는 묵인해 주셨다. 동생은 병이 다 나아 퇴원했고 지금은 제대해 
회사에 잘 다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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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산부인과 질환

    (1) 산후 요통

    1) 솔잎땀(한증 요법)

  솔잎에 물을 조금 넣고 삶아서 찧거나 그대로 찧어 엶은 천에 싸서 따뜻하게 
데워 허리에 찜질하면 시원해지면서 아픈 것이 멎는다. 식으면 다시 데워서 
찜질하되 하루에 한두 시간씩 진행한다. 다시 계속할 때에는 새 솔잎을 쓴다. 
일반 가정에서는 재료 구하기도 어렵고 준비 절차도 까다로워 실시하기가 
어려우므로 성업중인 찜질방을 찾는 것도 한 방법이다.

  사례 1
  김학자 씨(20대 공무원, 주부, 충북 청주)
  첫아이 출산 뒤 요통이 심했던 나는, 충주에 계신 고모님께 소나무 찜질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어머니께서는 손수 뒷산에서 솔가지를 채취해서 
가마솥에 쑥과 함께 넣고 한나절을 끓이셨다. 방안에 비닐을 깔고 솔가지와 
쑥을 골고루 깐 뒤 커다란 수건을 덮고 나를 눕히셨다. 그리고 두꺼운 담요를 
어깨까지 덮고 찜질해 주셨다. 매일 2시간씩 솔찜질을 하면서 솔가지 삶은 물도 
마셨다. 이렇게 산후 조리를 한 뒤 요통이 싹 가셨고 변비는 물론 부기도 
빠져서 임신 전에 입던 옷을 입고 출근할 수 있게 되었다.

  사례 2
  김소영 씨(30대 주부, 서울)
  원래 허약 체질인데다가 첫 아이 출산 후 온몸이 쑤시고 저렸으며, 비오기 
전날에는 그 고통이 더 심했다. 친정 어머니께서는 어디서 솔잎땀이 좋다는 
이야기를 듣고, 시골 토담집 재래식 한증막으로 데려 가셨다. 어머니와 나는 땀 
흡수가 잘 되는 순면 옷으로 갈아입었다. 한증막의 방안에는 솔가지들이 잔뜩 
깔려 있고 주인 아주머니는 그 위에  굵은 소금을 훌훌 뿌리고 나갔다. 계속 
불을 지펴서 매우 뜨거웠다. 시간이 흐르면서 열과 소금 때문에 솔잎의 진액이 
우러나오기 시작했다. 그 진액에 5시간 이상 온몸을 적시면서 누워 있었다. 
몸을 씻으면 효과가 없다고 하길래 젖은 옷만 갈아입고 집으로 돌아왔다. 
하룻밤 달게 자고 일어나 보니 정말 믿어지지 않는 일이 일어났다. 오랫동안 
괴롭히던 통증이 말끔히 가신 것이다. 비 오기 전날에도 통증이 전혀 없었다. 
친정 어머니 말로는 그 토담집 한증막은 새순이 나오는 봄철에만 운영하며, 
내가 갔을 때가 소나무가 싹을 틔우는 때라서 효험이 있었다고 한다.

    (2) 부종

    1) 솔잎땀, 솔잎 찜질

  산후 요통에 준해 실시한다.

  사례 1
  김순봉 씨(가명, 30대 주부, 서울)
  어머님은 5년 전 중풍으로 쓰러지셨다. 한방 치료와 요양을 통해 어느 정도  
회복되었으나 몸의 부기는 좀처럼 가라앉지 않았다. 그래서 솔잎 찜질을 해 
보기로 했다.
  4, 5월에 나온 생솔잎과 생쑥을 잘 씻은 뒤 2__3cm로 일정하게 잘랐다. 
온돌방에 두 겸의 비닐을 깔고 그 위에 생솔잎과 생쑥을 깐 뒤 방을 뜨겁게 
했다. 그런 다음 어머니를 눕히고 이불을 덮어 30__40분 동안 땀을 흠뻑 
흘리시게 했다. 2__3일 한 번씩 열 번 정도 찜질해 드렸더니 몸의 부기가 싹 
가라앉았다.

  사례 2
  윤영미 씨(가명, 간호사, 대전광역시)
  이모님은 손에 부기가 있었다. 어디서 들으셨는지 하루는 말라서 땅에 떨어진 
솔잎인 '솔가리'를, 면으로 된 방석을 만들어 안에 넣고는 찜통에 푹 삶으셨다. 
찜통에 한두 시간 찐 솔가리 방석을 한 개 꺼내, 화상을 방지하기 위해 마른 
수건으로 싸서는 손을 방석 중앙에 올려 놓고 방석이 식을 때까지 찜질을 
하셨다. 열이 식으면 방석을 바꾸셨다. 한 번 사용한 방석은 하루 세 번을 
기준으로 2, 3일 사용한 뒤 새 솔가리로 갈아 넣으셨다. 곧 이모님의 손이 
차도를 보인 것으로 보아 이 방법을 알려 주신 분은 민간요법에 꽤 조예가 
깊으신 것 같다.

    (3) 대하증

    1) 솔잎 달임물

  솔잎 달임물로 환부를 자주 씻어 내거나 솔잎을 더운물에 담가 좌욕을 해도 
좋다. 솔잎 달임물을 함께 마시면 효과가 있다.

    (4) 생리 불순

    1) 솔잎 달임물

  솔잎 달임물을 아침 저녁으로 빈 속에 마시면 효과가 있다.
  @ff
    6. 피부, 비뇨기과 질환

    (1) 습진

    1) 솔잎 녹즙

  사례
  권세영 씨(40대, 회사원)
  사타구니 습진으로 고생하던 나는 우연히 버스에서 옆에 앉은 사람들이 솔잎 
녹즙에 관해 이야기하는 것을 들었다.
  깊은 산에서 오후 2__3시경 솔잎을 채취해서 검은 비닐 봉지에 몇 겹을 싸서 
냉장실에 보관했다. 필요할 때마다 한 옴큼씩 믹서로 갈아 습진 부위에 바르고 
새벽 공복과 잠자기 전에 마셨다. 꾸준히 노력한 결과, 6개월만에 완치되었다.

    2) 송진, 돼지기름

  송진 20g과 돼지기름 40g을 같이 끓여서 습진이 생긴 부위에 하루 두세 번씩 
며칠 동안 계속 바른다.
  송진은 쓰고 달며 성질은 따뜻하다. 향기 성분은 피부 자극, 향균, 염증 제거 
작용을 나타낸다. 부스럼, 화상, 습진, 악창, 옴, 머리 흰 데 등에 외용약으로 
쓴다.
  돼지 기름은 맛이 쓰고 성질은 차다. 열을 내리고 독을 없앤다.

    (2) 펠라그라

    1) 솔잎, 파씨(총실)

  솔잎과 파씨를 10:1의 비율로 섞고, 그 5배 정도의 물에 하루 정도 담가 
둔다. 그것을 달여서 절반으로 줄어들면 찌꺼기는 짜 버리고 그 물을 한 번에 
두 숟가락씩 하루에 4__5회 먹는다.
  펠라그라는 비타민 B2, B6의 결핍으로 생기는 피부병으로 신경 장애와 소화기 
장애를 동반하기도 한다.
  파씨에는 비타민 B가 들어 있고, 신선한 솔잎에는 필수 아미노산이 들어 있어 
상피세포의 각질화를 예방해 준다. 니아신(Niacin)이 풍부한 콩과 잣을 많이 
먹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3) 두드러기

    1) 솔잎 녹즙

  사례
  김영진 씨(가명, 20대 대학생)
  선천적으로 알레르기성 체질인 누나는 사소한 환경 변화에도 두드러기를 
일으키고 늘 가려운 증세를 보였다. 어머니는 홀몸으로 4남매를 부양하는 
곤궁한 살림이라 병원치료는 꿈도 꾸지 못했다. 어머니는 여기저기 백방으로 
알아보신 뒤, 솔잎 가루가 피부병에 좋다는 사실을 아시게 되었다.
  솔잎 가루를 꿀물이나 쌀뜨물에 타서 규칙적으로 마시고, 솔잎으로는 즙을 
내어 몸에 발랐다. 이렇게 하면 피부도 고와지고 저항성이 강해지며, 솔잎에 
체질 개선을 돕는 성분이 들어 있어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했다. 이렇게 하기를 
몇 년, 누나의 피부는 몰라보게 좋아졌다.
  체질 개선은 오랜 시일이 걸리므로 꾸준히 치료한 결과, 누나가 여고를 
졸업하고 직장에 들어갈 때 쯤에는 피부병이 완치되었다.

    (4) 겨드랑이 암내 제거

    1) 솔가지

  어린 가지와 마디의 기름에는 65__70%의 향기가 들어 있어 냄새 제거 및 향균 
작용이 뛰어나다. 최근 이것을 응용한 샴푸와 세정제가 나왔다.

  사례
  이혜영 씨(가명, 20대 주부)
  어릴 때부터 허약 체질인 나는 병을 달고 살았다. 커서는 머리를 자주 
감는데도 항상 비듬이 일었고 겨드랑이 암내도 심했다. 약골인 나 때문에 평소 
민간요법에 관심이 많았던 어머니께서 솔가지를 삶아 주었다.
  30__40도의 일정한 온도로 맞춰 매일 머리를 감았더니 비듬이 없어지고 
머릿결도 촉촉하고 건강해 졌다. 그리고 심한 암내 때문에 고민하던 차에 
비듬을 치료한 방법과 똑같은 방법으로 솔가지 삶은 물로 겨드랑이를 자주 씻고 
목욕도 하였더니 암내가 몰라보게 줄어들었다. 주부 습진에 솔잎 삶은 물과 
죽염을 사용해 보았더니 완치되었다.

    (5) 음낭 부종

    1) 솔방울

  음낭이 부어 가렵거나 아플 때 쓴다. 솔방울 한 되에 물을 적당량 넣고 
달여서 그 물로 음낭을 하루에 두 번씩 씻는다.
  솔방울의 성미는 달고 따뜻하며 독이 없다. 허증으로 인한 변비와 붕비를 
치료한다. 피부에 윤기가 흐르고 죽은 살을 제거하며, 기침을 멎게 하고 
골절풍, 현기증을 치료한다.

    (6) 옻

    1) 솔잎 목욕

  솔잎 뜯어다가 물을 많이 넣고 달여서 그 물로 하루에 한 번씩 목욕을 하면 
5일 이내에 낫는다.
  계란을 까서 흰자위에 노른자위를 잘 섞어 옻 오른 곳에 하루에 한 번 
바르거나 깻잎으로 즙을 내서 하루에 한 번 바르는 방법도 있다.

    (7) 무좀

    1) 송진

  발에 송진을 태운 연기를 쐬면 낫는다. 송진을 약간 발라도 효과를 볼 수 
있다.

    (8) 기계충

    1) 소나무 새순, 참기름

  소나무 새순을 그늘에 날린 다음 검게 태워 참기름으로 개어 바르면 좋다.
  참기름은 일반 가정에서 올리브유와 동백기름 대용으로 쓸 수 있다.
  @ff
    7. 안과 질환

    (1) 안질

    1) 솔잎 달임물

  사례
  송윤주 씨(30대 주부, 경기 부천)
  내 고향은 강릉의 산골 마을이다. 어렸을 때 안질을 심하게 않은 적이 
있었다. 지금처럼 안과 병원을 찾을 수 없던 시절이었고 생활 형편도 넉넉치 
않아 제때 치료를 받지 못했다. 그런 상태로 방치하다 보니 한쪽 눈은 거의 다 
감겼고 진물이 나면서 시력을 잃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우리 동네를 지나시던 한 스님께서 나를 보시고 솔잎을 한 번 써 
보라고 어머니께 권하셨다. 어머님은 유난히 크고 멋있는 소나무의 솔잎을 듬뿍 
따다가 스님이 일러주신 대로 가마솥에 넣어 푹 삶은 다음, 그 물로 내 눈을 
자주 씻어 주셨다. 솔잎 달임물도 마셨다. 솔잎의 효험과 어머니의 정성으로 
정말 기적처럼 시력을 회복했다.

    (2) 눈 밑 충혈 및 출혈

    1) 솔잎 달임물

  솔잎 20g 정도를 수시로 달여 마신다.

    (3) 밤눈이 어두울 때

    1) 솔잎

  솔잎을 뜯어서 깨끗이 씻은 다음 하루 동안 물에 담가 두었다가 솔잎은 
건져내고 그 물을 마신다. 한 번에 100__150ml씩 하루에 세 번 빈 속에 먹는다.

    8. 이비인후과 질환

    (1) 중이염

    1) 솔잎, 뽕잎

  황이 든 뽕나무 잎 한줌에 물을 500ml 가량 넣고 달여서 절반이 되면 
찌꺼기는 버린다. 솔잎 두 줌을 찧어낸 즙을 뽕잎 달인 물에 섞어 깨끗한 
천으로 걸러서 한 번에 서너 방울씩 아침 저녁으로 귀에 넣는다.
  뽕잎은 맛이 쓰고 달며 성질은 서늘하다. 혈압 하강, 이요, 향균 작용 등이 
있다. 주로 안과 질환에 쓰나 중이염에도 이에 준해 쓸 수 있다.

    (2) 알레르기 비염

    1) 솔잎 달임물

  생솔잎 또는 그늘에서 말린 솔잎을 다려 마신다.

    (3) 인후 점막 질환

    1) 솔잎, 검정콩

  인후 점막 질환(catarrh)으로 소리가 잘 나오지 않을 때 솔잎과 검정콩을 
같은 비율로 달여서 마신다.

    (4) 목이 쉰 데

    1) 솔잎 달임물

  생솔잎 20g을 썰어 500ml의 물에 3분의 2가 될 때까지 졸여 몇 번에 나누어 
마신다. 심하지 않은 경우 솔잎 녹즙을 마셔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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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치과 질환

    (1) 치통

    1) 솔잎 달임물, 솔잎 녹즙

  솔잎 달임물로 입을 헹구거나 양치질을 한다. 진한 솔잎 녹즙을 아픈 곳에 
바르기도 한다. 심하지 않은 경우 생솔잎을 수시로 씹어도 유효하다.

  사례 1
  신철호 씨(가명, 20대 남성, 전북 고창)
  아버지께서는 1년 전부터 치통으로 고생하셨다. 아픈 것 중에서도 참기 힘든 
것이 치통이라는데, 음식도 잘 드시지 못하고 늘 잠을 설치셨다.
  어머니는 솔잎을 끓여 아버지께 드렸다. 그 물을 입에 한 모금 물고 
오물거리기도 하고 가만히 머금고 계시다가 뱉기도 하면서 양치를 하셨다. 매일 
그렇게 양치를 하시더니 어느 틈엔가 치통이 가라앉았다.

  사례 2
  김금희 씨(30대 주부)
  시아버님은 풍치로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셨다. 잇몸에서 피도 나고 이가 
흔들려서 딱딱한 음식은 전혀 드시지 못했고, 가끔 치통으로 밤잠을 설치시기도 
하셨다. 고생하시는 아버님을 뵈니 늘 죄송한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그런 중 아버님 친구분께서 솔잎 달임물로 양치질을 하면 좋다고 근처 산에 
가서 솔잎을 따다 주시며 한 번 달여 보라고 하셨다. 아버님은 그 물로 
양치질을 하셨고, 지금은 고기도 잘 잡수신다.

    (2) 잇몸 질환

    1) 솔잎 달임물, 소금

  솔잎 달임물에 소금을 넣어 입에 머금고 있다가 헹군다. 솔잎을 몇 개 씹는 
것도 좋다.

    (3) 충치

    1) 솔잎 달임물 또는 솔잎 녹차

  솔잎 한 움큼을 400ml의 물이 반으로 줄 때까지 달인 다음, 따뜻할 때 입에 
머금어 헹군다. 솔잎을 몇 개 씹는 것도 좋다.
  녹차에는 불소가 풍부하므로 솔잎과 녹차를 함께 끓여 마시면 충치에 탁월한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시중에 나와 있는 솔잎 녹차 제품에도 녹차 추출물이 
들어가므로, 설탕 없이 타서 마시면 충치 예방 효과를 볼 수 있다.

    2) 송진

  충치로 이가 아플 때, 깨끗한 송진을 끓여서 엶은 천으로 밭아 낸다. 이것을 
연필 심처럼 빗어서 한쪽 끝을 뾰족하게 만들어 벌레 먹은 구멍에 꽂으면 
낫는다. 또는 면봉으로 송진을 묻혀 상처 부위에 바른다.

    (4) 입냄새 제거

    1) 생솔잎, 솔잎 녹차
  솔잎을 매일 대여섯 개 씹으면 효과가 있다. 솔잎과 녹차를 같이 끓여 마시면 
구취와 충치에 탁월한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신선한 솔잎에는 알파-피넨, 베타-피넨이라는 강력한 향기 성분이 있으며, 
녹차에 들어 있는 플라보노이드 성분도 입냄새 제거에 좋다.
  @ff
    10. 체질 개선, 자양 강장 및 기타

    1) 허약 체질 개선

    1) 솔잎

  세례 1
  박태수 씨(가명, 대학생, 서울)
  어렸을 적부터 허약해서 잠을 잘 때 식은 땀을 잘 흘리고, 코피도 자주 나고 
장이 약해 설사가 잦았다. 그래서 한약을 자주 먹었지만 효과는 그때뿐이었다. 
어머니는 생솔잎을 잘게 갈아 먹이시고 또 머리맡에 소나무 화분도 놓아 
두셨다. 1년 정도 생솔잎으로 '솔식'을 했는데, 이제 그런 증세는 완전히 
사라졌다.

  사례 2
  한미숙 씨(가명, 20대 주부)
  어릴 때부터 허약 체질인 나는 병을 달고 살았다. 그래서 어머니는 매년 
솔잎을 조금씩 말려 보관해 두었다가 인진쑥이 나올 때쯤 오갈피, 당귀, 두충, 
오미자, 구기자 등과 함께 고아 진액을 만든다. 물기가 증발하면 진득진득한 
반고체 상태가 되며 여기에 솔잎 가루를 뿌린다. 밀가루를 묻혀 손으로 길게 
늘이면 가래떡처럼 되는데, 이것을 끊어서 일일이 환을 빚으면 자양 강장제가 
된다. 어머니는 이것을 나와 동생들에게 매일 먹이셨다. 우리 형제는 지금껏 
감기 한 번 앓지 않고 건강하게 지내고 있다.

  사례 3
  친정어머니는 1901년 생으로 백 살이 다 되셨지만 허리도 곧고 치매도 
없으시다. 어머니께서는 농사를 지으시랴 다섯 남매를 키우시느라 허리 펴실 
날이 없으셨다. 쉰 살에 나를 갖으시고는 너무 부끄러워 허리를 어찌나 
동여매셨는지 어머니가 출산했다는 소식에 동네 사람들이 놀랐을 정도라고 
한다. 그 시절엔 먹을 것이 모자라 사람들이 부황이 나던 때라 죽을 쑤는 데 
솔잎을 한 줌씩 넣으면 냄새도 좋고 부황기도 빠졌다고 한다. 칫솔도 없던 때라 
솔잎을 모아 이를 닦곤 했는데, 풍치가 예방되어 좋았다고 하신다.
  어머님은 요즘도 아침 저녁으로 솔잎 녹즙을 드신다. 솔잎과 제철 과일을 
함께 넣어 녹즙기에 갈아 드린다.

    2) 잣

  잣죽을 오랫동안 먹으면 대단히 좋다.
  잣은 지방유 73.9%, 필수 아미노산 14.8%의 약간의 향기 성분으로 되어 있다. 
지방유에는 항산화성이 높은 고도 불포화 지방산이 다량으로 들어 있어 
콜레스테롤치를 낮춰주므로 고혈압과 동맥경화 예방과 치료에 효과가 있다. 
잣에는 인체에 필요한 대부분의 아미노산이 들어 있어 자양강장 효과가 어떤 
씨앗보다도 탁월하다. 설사기가 있을 때는 잣의 복용을 중단한다.

    (2) 만성피로

    1) 솔잎 녹즙

  솔잎 녹즙을 아침, 저녁으로 빈 속에 마신다.

  사례
  김종환 씨(30대 공무원, 경북 안동시)
  대민 상담과 과중한 업무로 쌓인 스트레스와 피로, 그리고 술, 담배로 인해 
기관지가 약해지고 감기에 자주 걸렸다. 휴직을 하고 쉬려는데 직장 상사로부터 
솔잎이 좋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소나무 새순과 잎을 따서 녹즙기에 갈아 요구르트에 타서 마셨다. 솔잎 
녹즙을 만들어 먹은 뒤로는 전보다 피로도 덜하고 건강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3) 병후 회복

    1) 솔잎 녹즙

  사례
  정계희 씨(40대 주부, 경남 진주)
  남편은 1994년 고속도로에서 큰 교통 사고를 당해 머리와 폐를 다쳐 의식이 
오락가락하는 반 식물인간이 되었다. 10달 동안의 병원비로 가산을 탕진하고 
한약도 제대로 쓰지 못한 채 전전긍긍하다가 돈이 적게 드는 민간요법을 찾아 
나섰다.
  동네 할머니로부터 '솔잎 녹즙'이 좋다는 이야기를 듣고 지푸라기라고 잡는 
심정으로 마을 뒷산의 소나무에서 솔잎을 따고 맑은 생수를 떠서 믹서기에 넣고 
돌렸다. 믹서기를 아무리 돌려도 솔잎은 거의 갈리지 않아서 삼베 천을 구해서 
한약을 짜듯이 정성 들여 즙을 짜서 하루 세 번 거르지 않고 마시게 했다. 
11개월이 지난 어느 날, 남편은 기적적으로 소생했고 이제는 거의 정상을 
되찾았다.

    (4) 대머리

    1) 솔잎

  신선한 솔잎 50개 가량을 총채처럼 끈을 묶어 두피 부분을 톡톡 쓸어 준다. 
뾰족한 부분을 잘라 송진이 약간 배어 나오게 한 뒤, 두드린다. 흰머리도 
예방되며, 솔잎 녹즙을 마시면서 치료하면 더 효과가 있다.
  오래 전부터 민간요법으로 전해지는 대머리 치료법으로, 솔잎이 두피를 
자극해 피를 잘 돌게 하고 막혀 있던 모공을 넓혀 주는 역할을 한다. 대머리 
치료에 흔히 손가락 마찰법을 사용하는데 솔잎을 쓰면 모공을 효과적으로 
자극할 수 있다. 생솔잎을 먹으면 늙지 않고 원기가 왕성해지며 머리가 
검어지고 추위와 배고픔도 모른다고 하니 솔식도 함께 병행한다.

  사례
  김희열 씨(20대 회사원)
  군대에 있을 때 운전병으로 근무했다. 내가 모시고 있던 사단장님께는 한 
가지 고민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만주 벌판, 장군님의 빛나는 대머리였다. 
어느날 내게 솔잎을 따오라고 하셔서 어디다 쓰려고 그러실까 의아해하면서 
솔잎을 따러 이 산 저 산을 누볐다. 솔잎을 따오자 장군님은 그것을 잘 묶어 
두피 부분을 두드리셨다. 머리가 벌겋게 달아오른 모습이 얼마나 우습던지 정말 
웃음을 참기 어려웠다. 군사 비밀(?)이라 어디 가서 이야기도 못하고 혼자서 
낄낄거리곤 했다. 나는 솔잎을 부지런히 따다 날랐고 장군님은 계속해서 솔잎 
치료를 하셨다. 몇 달 뒤 장군님께서는 머리를 보이시면서 머리털이 좀 돋아난 
것 같지 않느냐고 물으셨다. 그런 것도 같고 아닌 것도 같고 잘 모르겠지만 
솜털 같은 것이 전보다 많아 보이기는 했다. 확실히 장군님의 혈색이 좋아지고 
건강해 보이셨다. 아마 지금도 장군님은 만주 벌판을 두드리고 계실 것이다. 
  @ff
  잠깐 상식

  한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나무

  얼마전 '숲과 문화, 환경과 인간'이라는 필자의 강좌를 수강하는 대학생 
280명을 대상으로, 강장 좋아하는 나무를 다섯 가지만 쓰라는 시험문제를 낸 
적이 있다. 응답한 학생은, 1학년부터 4학년까지로 여학생이 109명, 남학생이 
171명이었다. 시험성적과 관계가 있으므로 모두 심사숙고해서 답했겠지만, 
좋아하는 수종을 적기보다는 아는 수종을 적는데 급급했을 것이다. 한 가지도 
쓰지 못한 학생이 18명이나 있었고 '고목나무'라고 답한 학생도 3명이나 
있었다.
  그러면 학생들은 어떤 나무를 가장 좋아할까? 우리나라의 꽃인 무궁화나 봄에 
흔히 볼 수 있는 진달래나 개나리 등이 우리 주변에도 나무는 많다. 학생들은 
이런 수종은 쓰지 않았다. 총 280명의 학생 가운데 245명(88%)이 소나무를 
꼽았다.
  그 다음이 은행나무(158명, 56%), 잣나무(98명, 35%), 느티나무(63명, 23%), 
참나무(62명, 22%), 버드나무(50명, 18%)의 순서였다. 참나무와 잣나무는 
산에서 흔히 볼 수 있고, 느티나무와 버드나무는 정원수나 가로수로 늘 대할 수 
있는 수종들이다.
  유실수로는 사과나무(49명, 18%)가 가장 많았고, 배나무, 밤나무, 감나무, 
모과나무 등이 뒤를 이었다. 모과나무가 비교적 높은 순위에 든 것이 의외였다. 
반면에 복숭아나무, 호두나무, 포도나무, 자두나무, 살구나무, 앵두나무는 낮은 
빈도를 보였다.
  27명이 오동나무를 꼽은 것이 특이했고, 외국에서 들여온 수종으로는 
아카시아나무(49명, 18%)가 단연 높았다. 지방출신 학생 가운데는 비자나무, 
굴거리나무 등 일반인이 잘 모르는 향토수종을 꼽은 사람도 있었다. 서울 
압구정동에 사는지는  그 곳의 가로수인 회화나물 꼽은 사람도 4명이나 있었다.
  꽃나무 가운데는 벚나무(32명, 11%)가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이 목련, 라일락, 
장미의 순서였으나, 소나무나 과수에 비해 빈도가 아주 낮았다.
  비록 280명의 적은 수의 학생을 대상으로 한 결과이지만, 더 많은 사람에게 
물었어도 결과는 비슷했을 것이다. 다만 과일나무에 있어서는 기호나 연령에 
따라, 나이 드신 분들은 감이나 복숭아를, 어린 학생들은 사과, 배, 포도 
따위를 꼽을 것이다.
  얼마전 어느 신문사에서 실시한 설문 조사의 결과도 소나무를 좋아한다고 
대답한 사람이 많았고, 그 다음이 과일 나무였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그만큼 
소나무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친근한 나무이다.
  이웃 일본인들의 대답은 어떠했는지 알아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이다. 1982년 
'일본과 유럽의 주민들의 삼림 의식 구조의 비교 연구'라는 주제로 일본 전역을 
돌면서 '삼림과 문화 국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때 필자는 똑같은 설문조사를 실시했는데 도쿄 시민의 절반의 한 가지의 
나무도 대답하지 못했다. 대나무를 적은 것은 아주 양호한 편이고 수선화 
따위의 여러해살이풀을 적은 사람들도 있었다. 유럽인들 중에는 전나무, 
가문비나무, 졸참나무, 너도밤나무 등 인공조림 수종을 꼽은 사람이 많았다. 
일본 사람들은 정원수를 선호해 앞의 우리나라 결과와 비슷하게 나타났으나 
소나무를 꼽는 사람은 한 사람도 없었다. 소나무는 바로 한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나무였던 것이다.
  @ff
    제4장 자연요법
  @ff
    1. 자연요법이란

  '자연요법'이란 용어는 주로 자연식이나 자연 요양법 차원에서 언급되어 
왔다. 1970년대부터 활발히 전개된 생태운동과 함께 자연 건강법과 향기요법, 
식물요법, 자연식 건강법을 포함하는 자연요법 또는 자연의학이 활기를 띄기 
시작했다. 이런 분위기는 생활 전반에도 영향을 미쳐서 화학섬유, 합성 의약품, 
가공 식품, 육류, 농약 따위의 유해성이 지적되었다. 채식주의자로 알려진 
피타고라스와, 식이 요법의 선구자인 히포크라테스 등도 다시 인식되고 있다.
  음양 사상의 서구판이라 할 수 있는 마이크로바이오테크, 19세기부터 시작된 
자연주의 사고 방식인 채식주의 등도 새롭게 등장했다. 농업 생산 분야에서는 
생명농법 또는 생물농법이란 형태로 일어났다. 우리나라에서도 '한살림 
공동체'를 중심으로 이른바 생명운동이 전개되었다. 제조업 분야에서도 천연 
소재나 천연식품을 이용하는 업체들이 많이 생겨났다. 최근에는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유기 농산물이 관심을 끌고 있으며, 몇몇 망망 있는 의료인들을 
중심으로 한 자연식 운동이 전개되고 있다. 또 80년대 초부터 자연요법의 
하나로 '삼림욕'이 대중에 소개되었고, 90년대에는 전국에 삼림욕장이 
생겨났다. 1996년에는 한의사들이 주축이 된 '자연요법학회'가, 1997년에는 
양의가 중심이 된 '자연치료학회'가 설립되어 자연요법을 중요한 치료 방법으로 
선택하고 있다.
  자연식 건강법이나 자연 요양법이 '자연요법'은 아니다. 그저 하나의 접근 
방법일 뿐이다. 사람들이 보다 적극적이고 자발적인 자연환경 속에서 심신의 
건강을 도모할 때만 진정한 자연요법이 될 수 있다. 자연요법은 단지 질병의 
원인을 찾아내어 그에 맞게 처방하는 형이하학적 요법이 아니다. 우리 마음 
속에 살아 있는 자연 요법을 찾아내어 질병을 잉태하는 원인은 근원적으로 
바로잡는 마음의 요법으로 형이상학적인 요법이다.

    (1) 자연과 하나가 되는 요법

  세계의 장수촌에 사는 장수 노인들의 공통된 장수 요인으로 학자들은 환경과 
음식을 손꼽고 있다. 또한 개인이 가진 장수 유전자 역시 무시하지 못할 
요인이었다. 하지만 뭔가 빠져 있는 느낌이다. 그것은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자연에 대한 인식이다. 단순히 그 사람들의 자연관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에 대한 개인의 심성과 그것을 실생활에서 실천하는 정도를 말한다. 
남들이 좋다고 하면 무엇이든 취하려는 수동적인 태도와, 자연주의적 세계관을 
가지고 자신만의 분명한 가치 기준에 따라 행동하는 것은 그 내용과 질이 전혀 
다르기 때문이다.
  세계의 장수 노인들의 자연 의식에 대한 조사는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그들 
대부분은 자연에 남다른 애착을 가지고 자연을 사랑하며, 자신에게 어떤 음식이 
맞는지를 스스로 터득하고 있는 사람들일 것이다. 자연은 물론 사람과 사회를 
사랑할 줄도 아는 푸근한 심성의 사람들 말이다. 평생 자기만을 위해 살거나 
만드는 사람들은 사회적으로 장수하지 못한 것이다. 노자는 '죽어도 멸하지 
않는 것이 장수다'라고 했다. 이것은 생명의 순환을 의미할 수도 있고, 
유교식으로 풀이하면 후세의 존경을 받는 것도 될 수 있다.
  태초의 인간은 개인별 성격 차이나 종족간의 미세한 차이는 있었는지 몰라도 
심성은 크게 다르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신체적, 정신적 진화와 소위 문명 
사회에 들어오면서 인간의 심성은 분화되고 차별화되어 갔다. 자연과 하나가 
되어 자연과 닮은 생활을 하던 인간들이 자연을 축으로 하여 자연적인 사람과 
비자연적인 사람으로 배열하게 된 것이다. 원래 인간은 모든 속성을 가지고 
있고 그것이 서로 균형을 이루어야 하는데, 현대인은 어느 한 쪽의 속성이 
적당한 선에서 멈추지 못하게 되었다. 적당히 쉬고 적당히 먹고 적당히 일하는 
대신 남에게 뒤지지 않으려고 과도하게 행동하고 욕심을 부리고, 그것이 잘 안 
되면 반목하고 착취하고 좌절한다. 심신의 균형은 깨졌고 어느 것이 옳은지 
판단하기가 어려워졌다. 심신이 '카오스', 즉 혼돈의 상태에 빠져든 것이다. 
카오스는 새로운 질서를 탄생시키지만 엄청난 파국을 전제 조건으로 한다. 
우리는 무엇이 옳은 삶인지 정신적인 면은 정돈하지 못했지만, 발달된 
물질과학의 덕분에 어떤 약과 음식이 몸에 좋고, 어떤 생활 습관을 가져야 
하는지는 알고 있다. 그리고 그것의 귀결이 자연과 연결된다는 것도 깨닫게 
되었다. 자연 파괴가 우리의 삶의 질, 나아가 생존을 어렵게 만든다는 것도 
체득했다. 이제 그것을 어떻게 바로잡을까 하는 실천의 문제가 남았다.
  그것을 이루는 원동력은 자연으로 향하는 정신이다. 생각이나 생활도 자연을 
닮아 가는 것이다. 노자의 '무위 자연'이란 말로 귀결될 수 있다. 이것은 
자연에도 인간 사회에도 적용된다. 그러면 중심점을 찾지 못했던 혼돈의 정신도 
어느 정도 정리 될 수 있다. 내가 자연과 가까워지면 가까워질수록 나 자연 
친화적 본능이 되살아나 나를 제어할 것이다. 자연을 사랑하는 사람은 인간도 
사랑한다. 인간도 자연의 일부이며, 자연 사랑은 곧 생명사랑이기 때문이다. 
자연에는 경쟁만이 있는 것이 아니다. 공존과 변화도 있다. 그 질서를 가장 
많이 파괴한 것은 인류다. 우리는 그 질서의 회복을 자꾸 우리의 현재 상황과 
구조에서 찾으려고 한다. 그것을 발전이라고 부르지만 사실은 정체다. 새로운 
생활양식과 가치관이 필요한 시점이다.
  나는 공기 좋은 곳에서 살기 위해 서울과 가까운 상수원 보호지구에 나무를 
베고 택지를 마련하여 전원 주택을 짓는다. 나와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나의 이웃이 된다. 우리들은 매일 맑은 공기를 마시게 되었다. 그런데 우리들을 
따라 상가가 들어오고 위락 시설도 생겨났다. 도로가 생기고 자동차도 늘어나 
길이 막힌다. 주위 사람들은 나를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았다.  새로운 
도시가 형성되고 있었다. 나는 몸에 좋은 것이라면 무엇이든 먹는다. 자라가 
좋다면 자라를 먹고 사슴피가 좋다면 사슴피도 먹는다. 며칠 전에는 300만 
원짜리 뱀탕을 먹었고 음양곽이 들어간 한약도 잊지 않았다. 사업 파트너와 
내기 골프를 친다. 골프가 끝나면 사우나에서 몸을 풀고 생등심 요리로 배를 
채운다. 가까운 곳에 이런 장소가 더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 이제 마을 
뒷산에는 잘 가지 않는다. 그것은 보통 사람들이나 하는 짓이다. 내게는 좀더 
우아한 건강법이 필요하다.
  나는 자연과 하나가 되지 못했다. 만인의 숲을 깍아냈을 뿐만 아니라 나마의 
자연도 찾지 못했다. 나는 돈으로 자연을 샀다. 그러나 나의 유전자와 체질에는 
아무런 영향도 미치지 못했다. 자연 감응을 일으키지 못했기 때문이다. 소화는 
여전히 안 되고 고질병은 계속 속을 썩인다. 비싼 강정제의 효과도 잠시뿐 
여전히 잠자리가 두렵다.
  다른 나를 찾아보자. 나는 항상 들이나 숲에 나가기를 좋아하며, 자연 속에 
있는 모든 것을 사랑하며 그 안의 모든 사람들도 사랑한다. 집에서도 식물을 
가까이 두고 하나의 생명체로 대한다. 나는 자연의 모든 생명체들이 함께 
공존하기를 원한다. 나는 나의 건강을 지켜주는 아채랑 과일에 고마움을 
느낀다. 나는 녹색식물들이 입맛에 맞고 그것들의 숨결도 느낄 수 있다. 
골프장이나 스키장, 인공 파도가 있는 수영장에 가도 즐겁지 않다. 자연같이 
느껴지지 않고 사람들과 온갖 소음에 부대끼다 보면 피곤해진다. 나는 자연과 
인간을 지키려는 적극적인 의사를 가지고 있다. 도시에 많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도록 녹지 공간이 더 생겼으면 좋겠고 그런 의사를 여러 통로를 통해 
요구한다. 나는 동물을 사랑하며 아이들과 함께 뛰놀기를 좋아한다. 그래서 
그런지 나는 동물의 고기를 먹고 싶지도 않고 소화도 잘 시키지 못한다. 나는 
이런 행동을 내 건강만을 위해 하지는 않는다. 그저 좋아서 할 뿐이다. 나는 
서서히 자연을 닮아 간다. 특별히 좋은 먹을 먹지 않아도 몸이 가뿐하고 잔병도 
없다. 나의 이런 마음과 체질은 내 자손들에게 좋은 유전자로 전해질 것이다.

    (2) 마음의 요법

  모든 민간요법이 다 자연요법은 아니다. 어떤 것은 동물을 죽여야 얻을 수 
있는 약재가 있고, 생명체에게 큰 피해를 주지 않더라도 자연을 느끼고 
사랑하지 못하면 자연요법이 되지 못한다. 허준의 '동의보감'에서는 모든 
동물이 다 약재이다. 그 덕분에 우리나라는 숲은 많아도 동물을 만나기가 
어렵다. 따라서 '동의보감'도 '자연요법'은 아닌 것이다. 내 몸과 마음이 
자연을 받아들일 수 없는 상태인데 자연의 생명 물질이 온전히 받아들여질 리 
만무하다.
  그것은 또 다른 독일 뿐이다. 우리는 물질을 원소와 화학식으로만 이해하려고 
한다. 하지만 그것을 받아들이는 사람의 마음과 상태에 따라 흡수력과 활성이 
달라질 수 있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은 천천히 산에 올라 자연과 소나무를 
숨쉬면서 솔잎을 딸 때도 항상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살아 있는 생명체로 
대한다. 또 어떤 사람은 솔잎에만 정신이 빠져 허겁지겁 산에 올라 아무 생각 
없이 닥치는 대로 솔잎을 딴다. 이 두 사람이 솔잎을 먹었을 때 효과가 같을까? 
같은 원소를 먹지만 받아들이는 신체 활성은 달라진다. 앞의 사람은 소나무에 
가깝게 간 반면, 뒤의 사람은 소나무와 더 멀어졌다. 이것은 실험을 하지 
않아도 되는 '상식의 과학'이다. 솔잎만 먹고도 오랜 세월을 견딘 수많은 
도인들의 기록이 존재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보통사람들이 솔잎만 먹는다면 솔잎의 성분들을 제대로 흡수하지 못하고 
응급실로 실려 갈 것이다. 또 자연에 나가면 무엇이든 꿀맛이다. 적당한 운동을 
했기 때문인가, 아니면 공기가 좋기 때문인가, 둘 다 아니다. 자연을 느끼는 내 
마음에 변화가 일어나 내 몸을 활성화시켜 자연 산물에 대해 좋은 감응을 
일으켰기 때문이다. 테니스를 치거나 수영을 해도 입맛은 좋다. 하지만 
자연에서 먹는 음식과의 느낌은 다르다. 꼭 자연에 나가지 않아도 자연을 항상 
품 안에 넣고 산다면 같은 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나는 자연이고 자연은 
나이기 때문이다. 결국 소나무의 활성 물질들을 받아들이자면 우리 몸도 
소나무에 맞게 활성화시켜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늘 소나무를 대하고, 
사랑하고 이해하고 보호해야 한다.
  같은 솔잎차를 마셔도 공사장의 흙먼지 속에서 마시는 것과 솔숲에서 마시는 
것은 느낌만이 아니라 신체 감응도 달라진다. 솔잎 요법을 쓰고 있는 사람이 
솔숲에 오르기도 하고 집에서는 소나무를 가꾸고 벽에는 소나무가 담긴 액자를 
걸어 놓고 레스피기의 '로마의 소나무'나 김준연의 '청산에 살리라'를 들으면서 
항상 소나무와 벗할 때 놀라운 치료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평소 자연 
친화적이고 진정으로 자연을 향해 마음이 열려 있을 때 더 탁월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자연요법'의 핵심이다. 숲속을 산책하고 자연식을 한다고 해서 
'자연요법'이 아니다. 나와 자연이 하나고, 끊임없이 자기 성찰과 자연 사랑을 
통해서만 이룩될 수 있다. 불교에서 병은 마음에서 온다고 했다. 
아프리카인들은 초자연적인 힘에서, 북미 원주민들은 선을 행하지 못했기 
때문에 병이 온다고 생각한다. 생명 존중 사상을 실천하는 참 종교인들은 
'자연요법'에 가장 가깝게 간 사람들이다. 물론 우리는 스님이나 신부님처럼 살 
수는 없다.
  현대 사회에서는 의지와는 상관없이 외부로부터 갑자기 사고가 찾아들기도 
한다. 그러나 '자연요법'을 하는 사람들은 그런 사고의 발생률을 낮출 수 있다. 
매사에 무리하지 않으며 이상한 느낌이 들면 즉시 행동을 중지하는 직감력을 
발휘하기 때문이다. 자연과 자신의 몸이 보내는 신호에 민감해지는 것이다. 
예를 들어, 개들은 개장수의 목소리만 들어도 겁을 집어먹고, 개를 싫어하거나 
심하게 다루는 사람이 오면 몹시 짖어댄다. 또 아무리 웃는 얼굴로 위장해도 
혼내 주려고 할 때는 낌새를 알아차린다. 동물들은 비가 오기도 전에 미리 
대피를 하고 지진이나 화산 폭발 같은 것도 미리 감지한다. 식물도 자기에게 
호의적이지 않은 사람이 방에 들어오면 '전기저항측정기'에 반응을 나타낸다고 
한다.
  그들은 그런 것을 어떻게 아는 것일까. 다른 생물들은 인간보다 뛰어난 
직감력을 가지고 있다. 인간도 어떤 일을 할 때, 예감이 좋지 않거나 평소와는 
다른 느낌을 가질 때가 많다. 이런 정보를 잘 감지하는 사람은 결코 무리하는 
법이 없다. 원래 인류도 뛰어난 직감력을 가지고 있었으므로, 무술에 뛰어난 
능력을 가진 사람은 뒤에도 눈이 있다고 하여 사람들의 살기를 읽을 수 있다고 
한다. 현재 열대림에 살고 있는 원시 종족들은 시각이나 청각, 직감력이 
문명인들보다 훨씬 발달해 있다. 고양이가 세수하는 시늉을 하거나 제비가 낮게 
날면 비가 오고, 아침에 거미줄에 이슬이 맺히면 날씨가 맑고, 겨울에 번개가 
치면 눈이 온다. 메기가 마구 날뛰면 지진이 일어난다는 것처럼 원래 인류는 
자연에 대해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었다. 자연이 보내는 신호에 빨리 적응한 
종은 계속 살아남고, 그렇지 못한 종은 지구상에서 사라졌다. 인간의 직감력은 
이른바 문명인이 되면서 욕심과 머리 때문에 사라진 것이다.
  자연을 항상 마음에 품고 사는 사람은 자연스럽지 않은 것이나 음식에 선뜻 
손이 가지 않는다. 마음뿐만 아니라 몸도 받아 들이지 않는다. 몸과 마음이 
모두 자연을 닮아 가는 것이 바로 '자연요법'의 가장 중요한 목표다.
  '자연요법'은 엄밀히 말해 예방 요법이지 치료 요법은 아니다. 우리가 잘못된 
습관으로 병이 나거나 사고를 당했을 때는 병원에 가야 한다. '자연요법'은 
단기간에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약을 쓸 때도 자연의 순리에 따르는 
마음을 가지고 임하면 회복을 앞당길 수 있다. 그리고 마음속에 자리잡은 자연 
친화의 본성을 생활 속에서 발현시키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약재와 처방을 
쓰더라도 완전해질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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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생활 속의 자연 친화

    (1) 항상 마음 속에 자연을 그린다.

  쉬고 있을 때 자연과 함께 있던 좋은 기억을 더 올리거나 동식물의 형상을 
마음속에 그려본다. 녹색식물을 자주 응시한다. 창가의 화분, 달력 속의 꽃 
그림, 거리의 가로수와 조경수라도 상관없다. 눈의 피로와 스트레스를 풀어 
주기 위해서이다. 책상에 작은 화분이나 자연 풍경을 담은 액자를 비치하는 
것이 좋다. 그림을 못 그리더라도 틈나는 대로 자연물을 그린다. 낙서는 무료한 
시간을 달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이때 동물이나 식물을 그리면 그것에 
빠져들 수 있고 어느 사이엔가 그들과 한 몸이 된다. 이것은 태고적 인류와 
어린이의 동심으로 되돌아가는 것으로, 탕약 한 첩을 먹는 것보다 더 좋은 
치료법이다.
  솔잎 요법을 쓰고 있는 분들은 항상 소나무를 마음 속에 그린다. 솔잎과 
솔향, 솔의 알싸한 맛을 떠올리며 산에 올라 소나무 줄기를 쓰다듬던 기억을 
되살린다. 이대는 정신 집중을 하고 반복하면 소나무를 닮아간다는 의식을 
느낀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소나무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마음이다.

    (2) 틈나는 대로 자연으로 나간다

  가끔 며칠씩 자연을 접하는 것보다는 짧은 시간이라도 자주 나가는 것이 
좋다. 전원과 농촌에 살더라도 매일 자연을 느끼지 않으면 자연요법이 될 수 
없다. 노동과 운동이 다르듯이 적극적인 인식이 필요하다. 국립공원이나 자연 
휴양지가 아니더라도 근처의 산과 들을 자주 찾는다. 도시의 숲에도 간단한 
운동 시설과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어 쾌적한 환경 속에서 산책을 즐길 수 있다. 
산책을 할 때 어떤 자연물을 정해 잘 관찰하면 찾을 때마다 그것이 변화하는 
모습을 볼 수 있고 몸에도 좋은 감응을 일으킨다. 산 정상이나 목적지만을 
의식하는 태도는 바람직하지 못하다. 과정을 중시해야 한다. 길을 걷거나 차를 
타고 가면서도 항상 자연을 떠올리고 좋은 곳에서는 잠시 가던 길을 멈추는 
것도 좋은 자연 감상 태도다. 잠시 멈춰 서서 뒤돌아보는 자세가 이 시대에 
가장 필요한 덕목이다. 휴게소가 아니면 멈출 수 없는 고속도로는 좋은 나들이 
길이 아니다. 소문난 장소, 잘 아는 길만 택하면 언제나 많은 사람들로 붐빈다. 
호젓한 길을 따라 쉬엄쉬엄 자연을 탐방해 보자. 골프장과 스키장에 가는 것은 
자연 탐방이 될 수 없다. 그 곳은 자연의 생명력은 다 빠져 나가고 신음 소리만 
남은 곳이다. 그런 곳에 다니는 사람들에게는 아무리 좋은 자연요법도 부질없는 
짓이다.

    (3) 집에서도 자연을 심고 가꾸자

  화분을 돌보며 꽃을 가꾸고 애완 동물을 기르는 것은 바쁜 현대인들이 집에서 
자연을 접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있고, 
자연스럽게 자연과의 교감도 생겨난다. 생물체를 늘 가까이 두고 그들이 자라고 
노는 모습을 보는 것은 생의 활력을 느끼게 해 주며, 정신은 물론 신체 
건강에도 큰 도움된다. 물론 생물을 사랑하는 마음이 전제되어야 한다.
  미국인들은 골프, 낚시, 사냥, 영화 감상보다는 텃밭 가꾸기를 더 좋아하여 
화초를 구입하는데 매년 16조 원 이상을 쓴다고 한다. 유럽에서도 가정 쓰레기 
가운데의 비율이 가장 높을 정도로 식물을 가꾸는 데 열성이다. 우리나라에서도 
한 때 주말농장이 인기를 끌었으나 점차 시들해지고 있다. 단지 무공해 야채를 
얻는다는 생각으로 잠시 임했을 뿐, 텃밭 가꾸기 자체가 심신의 건강에 
기여한다는 적극적인 인식을 가지지 못하기 때문이다. 아직도 우리 주변에는 
빈터가 많다. 이런 곳에 텃밭을 가꾸면 주변 환경도 아름다워지고 자신의 
건강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이런 곳을 찾을 수 없다면 아파트 베란다에 수경 
재배라도 해 보자. 간접적으로 자연을 심고 가꾸는 방법도 있다. 동물성 약재를 
먹지 않고 모피 옷도 입지 않는 것이다. 자연 친화를 이루는 길일 뿐만 아니라 
진정한 지구 가족이 되는 길이다.

    (4) 자연의 리듬에 따른다

  봄은 새싹이 돋고 겨울잠을 자는 동물들이 깨어나 몸을 푸는 계절이며, 
번식의 계절이다. 맑은 물과 공기를 자주 들이마시고 일광욕은 짧게 자주 한다. 
포유류들은 대개 햇볕을 즐긴다. 태양 에너지가 피부의 색소를 통해 체내로 
흡수되어 칼로리를 보충해 주고 신체 활성도 높인다. 자연의 순응하고 
세시풍속과 계절 음식을 즐기는 것도 아주 좋은 방법이다.
  봄에는 관절이 굳어 있고 몸의 생리 대사가 느리므로 과격한 운동을 삼간다. 
가까운 들로 나가거나 화초를 손질하면서 소일을 하는 것이 좋다. 낮이 점점 
길어지므로 항상 잠이 모자란 듯한 느낌이 들지만 오래 자면 오히려 피로가 
쌓이므로 산책을 하거나 일을 하면서 규칙적인 수면을 취하도록 한다.
  여름은 인체의 전성기로 활동의 계절이다. 몸에 있는 노폐물과 각종 중금속을 
제거하는 데에는 땀이 최고다. 야채와 과일, 깨끗한 물을 섭취하면서 몸 속의 
나쁜 노폐물을 제거하자. 햇볕이 많은 양성의 계절이므로 소화 흡수력이 약하기 
때문에 육식이나 과식을 하면 탈이 나기가 쉽다. 이때는 들과 산으로 활기차게 
돌아다니자. 비만한 사람은 이 시기가 살을 빼기에 가장 좋은 계절이다. 땀을 
많이 흘리고 과일과 채소로 수분과 당분, 미네랄을 보충하면서 체중을 
조절한다. 다만 과격한 운동은 오히려 피로를 가져오고 몸을 노화시키므로 
삼간다.
  가을은 수확의 계절이므로 몸을 추스르면서 여름철의 많은 신체 활동으로 
부족해진 영양을 보충하고 겨울에 대비한다. 햇곡식과 과일이 풍부한 
계절이므로 골고루 섭취한다. 등산하기가 가장 알맞은 계절이므로 틈나는 대로 
가까운 산에 올라간다.
  겨울은 밤이 길고 모든 생명이 잠을 자는 계절인 만큼 사람도 조금 먹고 조금 
움직이며 많이 잔다. 너무 집안에만 있으면 우울증에 걸리기 쉬우므로 식사 후 
산책을 하는 것이 좋다. 겨울에는 입맛이 좋은데, 운동 부족으로 소화력은 이에 
못 미친다. 이때 과식을 하면 소화 불량과 비만을 가져오기 쉽다.
  장수와 건강을 위한 6가지 생활 습관
  1) 식사를 적게 규칙적으로 할 것
  2) 욕심을 버릴 것
  3) 충분한 수면을 취할 것
  4) 몸을 자주 움직일 것
  5) 대소변을 원활히 볼 것
  6) 자연의 법칙에 맞는 생활을 할 것

    (5) 자연 속에서 자신만의 시간을 갖는다

  혼자 있을 때는 자연물이 친구가 되기도 하고 자연을 관찰할 시간이 많아져 
자연과의 교감을 더 많이 할 수 있다. 숲에서 떠들면 다른 동물들이 떠나가는 
새소리, 풀벌레 소리를 들을 수 없게 되며, 다른 사람의 조용한 명상을 
방해한다.
  일반인들은 선 수행법을 모르기 때문에 자연과 하나가 되어 명상하기가 
어렵다. 이럴 때는 가만히 앉아 있는 것보다 몸을 움직여서 자연과 하나가 되는 
행위를 하는 것이 좋다. 필자는 자연 관찰을 권하고 싶다. 사진 찍기, 그림 
그리기, 식물 채집 등 여러 가지 방법을 병행하면 흥미가 있을 것이다. 자연의 
여러 형상과 자연물을 찍다 보면 자연스럽게 자연감응이 생긴다. 이제 좀더 
적극적으로 자연을 느낄 필요가 있다.

    (6) 여러 가지 자연요법을 병행한다.

  자연요법은 예방적 차원에서 이루어지지만, 병이 났을 때에도 치료 목적으로 
쓸 수 있다. 여기에는 앞에서 다루어진 소나무 요법과 함께, 자연식 건강법, 
삼림욕, 향기요법, 온천욕 등이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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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깐 상식

  자연요법으로서의 음악요법

  자연은 악기의 재료로서, 악곡의 소재나 주제로서, 악상의 산실로서, 
음악가의 휴식처로서 중요한 역할을 해 왔다. 자연을 표현하는 작품 중에는 
자연의 소리를 근사하게 묘사하는 것이 많고, 음악가 중에는 숲과의 교감을 
통해 음악적 영감을 얻는 사람도 많다. 특히 베토벤은 교향곡 제6번 '전원 
Pastorales'에 '특징 있는 교향곡, 전원생활의 추억'이라고 적고 있다. 
현대음악 중에서도 뉴에이지(New Age)음악은 숲과 나무, 자연의 소리와 형상을 
묘사한 작품이 많고 작가의 투철한 자연사랑이 베어 있다. 이런 묘사를 음악의 
회화성(pictuer-queness) 또는 자연묘사법이라고 한다. 악곡에서의 회화적 
요소는 음악을 이해하기 쉽게 해 듣는 즐거움에 자연의 풍요로움까지 더해 
준다.
  빈 출신의 저명한 음악학자인 쥬커칸들(Victor Zucker-kandi)은 에세이 
'음악에 있어서 오스트리아다운 것'에서 "오스트리아의 자연은 음악을 통해서 
표현되고 있고 음악을 통해서만 자연을 감상할 수 있다"고 했다. 훌륭한 
음악가를 잉태하고 끊임없이 음악적 영감을 준 아름다운 숲과 자연경관에 대한 
찬사다.
  우리 전통음악 중에서 산조는 자연을 본떠 만든 음악이며, 자연주의적 색채가 
농후한 우리의 맥박과 호흡의 중간 정도의 속도이므로 소화가 잘 되도록 그 
속도와 비슷한 음악을 들려 주거나, 화가 날 때는 격렬함과 평온함이 반복되는 
곡, 슬플 때는 처절한 비가를 들려주는 방법처럼 음악이 가진 효과를 이용하는 
'음악치료사'도 등장했다. 음악요법은 돈과 시간이 안 들고, 누구나 쉽게 
응용할 수 있다. 음악치료에 쓰이는 곡들을 모은 음반도 나와 있고 자연주의 
음악을 녹음해서 듣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자연을 주제로 한 대표적인 음악

  윤용하가 작곡하고 박화목이 작사인 '도라지 꽃'은 매우 간결하지만 우리의 
산야를 한 폭의 풍경화처럼 묘사했다.
  박태준이 작곡하고 양주동이 작사인 '산길'은 차분하여 산길을 가면서 읊기에 
좋은 곡이다.
  김연준 작곡하고 작사한 '청산에 살리라'는 자연주의의 가곡의 백미로 
자연에서 쉬고 싶다는 충동을 느끼게 하는 작품이다.
  김성태가 작곡하고 김소월이 작사인 '산유화'는 우리 정서가 잘 담긴 
민요풍의 곡이다.
  김성태가 작곡하고 김호가 작사인 '한 송이 흰 백합화'는 이국적이지만 
백합꽃의 향기가 그윽하게 풍기는 곡이다.
  임원식이 작곡하고 김동환이 작사한 '아무도 모르라'고는 조용한 참나무숲과 
맑은 샘물을 배경으로, 자연 사랑에 대한 실천적 의미를 담고 있다.
  진기웅이 작곡하고 노향림이 작시한 '소나무'는 소나무를 주제로 한 최초의 
가곡이며 소나무의 기개를 느끼게 한다.
  베토벤의 '교향곡 제6번 "전원"'은 자연에서 느낄 수 있는 인간의 희노애락이 
담겨 있다. 음악요법에서 자주 채택되는 곡이다.
  멘델스존의 '서곡 "핑갈의 동굴"'은 바다의 여러 정경, 돛단배, 흰물결, 
갈매기, 바위 동굴을 묘사했다.
  요한 스트라우스의 '왈츠집'은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강, 비엔나 숲 속의 
이야기 등이 실려 있다. 몸에 생기를 돌게 한다.
  이바노비치의 '도나우강의 잔 물결'은 왈츠곡 중에서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가장 잘 알려진 곡이다.
  생상스의 '조곡 "동물의 사육제"'는 다양한 동물들을 묘사했다. 
태교음악으로도 좋다.
  드뷔시의 '교향시 "바다"'는 바다를 주제로 한 명작이다.
  레스피기의 '교향시 "로마의 소나무"'는 소나무만을 주제로 한 유일한 
관현악곡으로 실제로 녹음된 꾀꼬리의 울음소리가 나온다.
  그로페의 '조곡 "그랜드캐년"'은 대장연의 웅장함이 연상된다.
  비발디의 '바이올린협주곡 "사계"'는 계절의 특성과 성직자로서의 인간과 
자연에 대한 애정을 담았다.
  슈베르트의 '피아노 5중주곡 "숭어"'와 '가곡 "보리수"'와 '가곡 "월계꽃"'은 
서정성과 빠르기가 모두 듣는 사람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 준다.
  차이코프스키의 '무용 조곡 "백조의 호수"중 제 2막 "백조의 정경"'은 달빛 
잔잔한 호숫가와 백조의 고고한 자태를 연상시키는 서정성이 가미된 작품으로 
음악요법에서 자주 채택된다.
  라벨의 '조곡 "마 메르 로와"'는 동화를 묘사한 어린이를 위한 피아노용 
조곡이다. 아름다운 자연과 꿈의 세계로 안내한다.
  스메타나의 '교향시 "몰다우"'는 숲, 개울, 강, 달빛 등을 연상시키는 
아름다운 곡이다.
  아일랜드 민요인 '아, 목동아(Londonderry Air)'는 전원의 풍취가 물씬 
풍기는 우리 귀에도 낯익은 곡이다.
  미국 민요인 '메기의 추억'은 어린시절의 추억과 시골 풍경이 연상되는 좋은 
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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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5장 삼림욕 건강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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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삼림욕이란

  삼림욕이란 숲이 가진 여러 가지 보건적 '휴양적' 기능을 살려 질병 치료에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요법을 말한다. 숲이란 원래 '수풀이 무성한 곳'을 
뜻하지만, 숲이 가진 약리 작용이 밝혀지면서 치료와 건강을 위해 찾는 
곳이라는 적극적인 의미로 바뀌었다. 약이 어디에 쓰이는 지는 모르고 먹는 
것과 적극적인 치료 의지를 가지고 먹는 것의 결과는 엄연히 다르다. 같은 
물질을 복용하더라도 신체 활성과 치료 효과에 큰 차이점이 보인다. 삼림욕은 
단지 등산이나 산책을 의미하지 않고, 적극적인 의지를 갖고 숲이 가지는 치료 
효과를 이용하는 것이 삼림욕이다. 그러므로 '삼림요법(산기요법)'이란 말이 더 
적합하다.
  목욕은 물기가 있는 것이 보통인데, 어째서 삼림욕이라고 했을까? '욕'은 
동양에서 자주 사용되는 말로, '물에 담근다'는 뜻 외에 '쏘인다' '정화한다'는 
의미도 있다. 일광욕이 대표적인 표현이다. 숲에서 맑은 공기를 쏘인다는 
뜻에서 삼림욕이라 하였다. 동양에서는 오래 전부터 쑥이나 솔잎을 사용하는 
한증요법이 전해져 오는데, 삼림욕도 이와 동일한 작용을 한다. 결국 삼림욕은 
숲이 내뿜는 향기 물질을 쏘여서 몸과 마음을 정화하고 건강을 도모한다는 
뜻이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자연 휴양림에 삼림욕장을 개설하고 있다. 삼림욕장의 
원리는 아주 간단하다. 침엽수가 천연적 또는 인공적으로 자라는 곳에 등산로와 
간단한 운동 시설을 만들어 사람들이 돌 수 있도록 만든 것이다. 이런 곳이 
아니더라도 도시나 마을 주변에서 쉽게 삼림욕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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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삼림욕의 뿌리

  산이 많은 곳에 살았던 한국인들은 늘 삼림욕을 하면서 살아온 셈이다. 
따라서 우리 민족의 역사가 곧 삼림욕의 역사다. 집이 숲 자락에 있었고 일상 
생활이 숲과 관련되어 있었다. 우리나라 음력 6월의 세시풍속으로 '약수 
마시기'가 유명했는데 삼복 중에 계곡이나 산간의 약수터를 찾아 더위를 피하고 
건강을 증진했다. 이것도 일종의 삼림욕이라고 볼 수 있다. '탁족'이라고 해서 
계곡 물에 발을 담그는 풍속이 지금까지도 행해지고 있다. 한여름에는 산수 
녹음이 우거진 곳에서 요양을 하거나 해변에서 '피서'를 했다. 금강산과 
묘향산, 안변의 석왕사, 삼방의 약수, 원산의 명사십리가 피서지로 유명했다. 
이처럼 우리나라의 삼림욕의 역사는 길다.
  삼림 휴양 또는 치료라는 적극적인 의지를 갖고 삼림욕을 한 사람은 아마 
세조(재위 1455__1468년)가 기원이 될 것이다. 세조는 수많은 치적을 쌓고 
왕권을 확립에 이바지했으나 늙어서는 왕위 찬탈로 인한 고민으로 불우한 
나날을 보내다 죽었다고 한다. 이것은 세조의 찬탈을 못마땅하게 여기는 후세의 
해석이고 실제로는 괴질이라고 부르는 악성 종양에 시달렸다. 특별한 일이 
아니면 임금이 도성을 비우는 것을 금기시하고, 사냥조차 한양과 가까운 경기도 
일원으로 행차했던 것을 생각하면 오대산과 속리산처럼 먼 곳까지 갔다는 것은 
실제로 중병을 앓았음에 틀림없다. 그는 심신의 요양을 위해 숲과 약수, 그리고 
사찰을 찾아다녔다.
  세조는 치료차 오대산을 자주 찾았는데, 월정사를 참배하고 상원사로 
올라가던 중 물이 맑아 목욕을 하고 싶은 생각에 사람들을 물리치고 홀로 물 
속에 들어가 몸의 괴질을 씻고 있었다. 마침 한 동자승이 보고 있기에 불러서 
등을 밀게 했다. 목욕을 마친 세조는 궁인이 아닌 다른 사람이 임금의 벌거벗은 
몸을 본 것이 체면에 어긋났다고 생각해서인지 "어디 가서 임금의 몸을 씻어 
줬다는 말일랑 하지 말게"라고 말하자, 그 동자승은, "대왕께서도 어디 가서 
문수보살을 직접 보았다는 말은 입 밖에도 내지 마십시오"라고 대답하고는 
사라져 버렸다. 그 뒤 종기가 씻은 듯이 낫자, 병이 나은 것이 부처님의 
은덕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석공에게 문수 보살의 모습을 자세히 설명하고 
동자상을 만들어 상원사에 바쳤다고 한다. 독실한 불교 신자였던 세조는 
부처님께 병의 쾌유를 빌고, 요즘 말하는 삼림욕과 생수요법을 실천해 난치병을 
고쳤던 것이다.
  송도 삼절의 하나인 화담 서경덕(1489__1546)은 학문에 너무 몰두한 나머지 
몸이 허약해져 명승지를 돌아다니며 요양을 했다.
  그가 숲 속에 은둔한 것을 보면 세상에 뜻이 없는 것 같아 보이지만, 잘못된 
정치를 들을 때면 여간 개탄하지 않았다. 그의 시 '대흥동'은 숲 속 생활에서 
느끼는 그의 만족감을 엿볼 수 있다.

  붉은 나무는 병풍처럼 둘린 산을 비치고
  푸른 시냇물 거울 같은 웅덩이로 흘러내린다.
  깨끗한 세상 가운데 거닐며 시 읊으니
  갑자기 마음이 맑고 깨끗함을 느끼네.

  소나무가 울창한 계곡이야말로 더할 수 없이 좋은 요양지이다. 그는 이런 
곳에서 요양하면서 학문을 연마하였고, 자극적인 자연 사랑을 실천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그의 이런 마음을 담는 '소나무 심음'이란 시가 전해진다.

  난간과 가시덤불 헤치고 어린 소나무 심으니
  먼 훗날 천년 뒤 용트림할 것이 눈에 선네.
  짧은 뿌리 더디 자란다 업신여기지 말게나
  명당의 기둥 되는 날이면 많은 공을 세우리.

  동아시아 사상의 3대 지주라고 하면, 유교, 불교, 도교가 될 것이다. 이 
가운데 도가 사상은 우리나라의 수려한 자연 환경과 맞물려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자연 속에서 유유자적한 삶을 동경하게 했다. 이것은 인간의 본성이기도 
하다. 몸이 아프거나 늙고 병들면 누구든 고향의 자연으로 돌아가고 싶어하고, 
속세에서 아귀 다툼을 하는 사람들을 보면 이런 생각은 더 간절하다. 여기에 
편승해서 신선처럼 살고 싶은 사람들도 숲으로 들어갔다.
  숲에는 욕심도 차별도 혼탁함도 없다. 숲은 항상 정결하고 조용해서 나를 
발견할 수 있다. 이것은 '은둔'이란 말로 표현했지만 한편으로는 그 사람의 
독특한 자연관에 연유하며 더 적극적인 자기 삶의 개척 방식이기도 하다. 욕심 
많은 사람은 산에서 살지 못한다. 부족한 것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욕심 없는 사람은 숲에 또 다른 풍성함이 있다는 것을 안다. 마음을 비운 
상태에서 자연에서 생활하는 것이 건강에 도움이 되지 않을 리 없다. 현대인의 
3대 원인이라 하는 잘못된 생활 습관, 스트레스, 과식은 숲 속 생활에서는 생길 
수 없다. 삼림욕을 하면서 깨끗한 물을 마시는 것은 자연요법의 제1의 필수 
요건이다. 자연 가까이 귀양간 사람들이 더 건강하고 풍성한 삶을 살았다는 
것은 송강, 고산, 다산의 사상과 작품이 증명해 준다.
  자연에서의 삶을 택한 선인들은 단지 은둔한 것이 아니다. 그들은 피톤치드나 
테르펜은 몰랐어도 숲 속 생활이 심신의 건강에 도움을 준다는 것과 그런 삶이 
진정한 삶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다. 이들이 삼림욕을 적극적으로 실천한 
사람들이었다. 이들은 자연 속에서의 안빈 낙도와 겸양, 자연 사랑을 우리에게 
가르쳐 준다. 삼림욕을 하려는 현대인들도 이런 자세를 갖춘 다음에 숲으로 
향해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삼림욕이란 말이 처음 등장한 것은 1983년도였다. 주요 
일간지에서 환경 문제를 다루게 되면서 삼림욕에 관한 기사를 실었다. 다음은 
1983년 7월 29일자 '동아일보'에 실린 기사의 줄거리이다(차윤정, 1995).

  솔 숲에서 건강을 마신다. '삼림욕', 과학적 근거 충분, 향기성 물질 
피톤치트 인체에 매우 유익, 소나무 숲 1헥타르에 연간 18톤의 엄청난 산소 
배출

  그 뒤 1989년 광릉 수목원에 삼림욕장을 개장하면서 일반인들에게 
친근해졌고, 자연 휴양림에서 삼림욕장을 하나의 필수 시설로 갖추면서 
요즈음은 일부러 삼림욕장을 즐기러 가는 사람들도 생겨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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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삼림욕의 치료와 효과

    (1) 피톤치드와 테르펜

  삼림욕을 이야기할 때 '피톤치드(phytoncide)'라는 말이 자주 등장한다. 
'식물의'라는 뜻의 '파이톤(phyton)'과 '죽이다'라는 뜻의 '사이드(cide)'를 
합쳐 만든 말로, '식물이 분비하는 살균 물질'이란 뜻이다. 이 말은 1943년 
러시아 태생의 미국 세균학자 왁스만(S. A. Waksman)이 처음 만들었다. 그는 
스트렙토마이신을 발견해 결핵을 퇴치한 공로로 1952년 노벨 의학상을 받기도 
했다.
  같은 해 레닌그라드 대학(현 상트 페테르부르크 대학)의 토킨(B. T. 
Tokin)교수는 피톤치드를 주제로 한 글을 발표했다. 숲 속에 들어가면 시원한 
삼림향이 풍기는 것은 피톤치드 때문이며, 소목 주위의 포도상구균, 연쇄상 
구균, 디프테리아 따위의 미생물을 죽이는 휘발성물질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사람들은 동서 고금을 막론하고 숲 속을 가장 좋은 휴양지로 생각하고 있다. 
20세기 초까지 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간 폐결핵의 유일한 치료법은 숲 
속에서 요양하는 것이었으며,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효과를 보았다. 피톤치드의 
좋은 점은 일반 항생제보다는 적용 범위가 넓고 자연계에 흔히 있는 물질로 
인체에 무리 없이 흡수되어 부작용이 없다는 점이다. 피톤치드가 풍부한 
숲에서는 병원균이 살 수 없다. 질병에 걸린 사람들이 숲에서 요양하면 다른 
균에 2차 감염될 우려가 없다. 병원균이 가장 많은 곳은 병원과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이다. 현대인이 많은 질병에 시달리는 것도 우리 주변에서 숲이 
훼손되어 숲이 가지고 있는 억균작용이 약화되었기 때문이다.
  아프리카 자이르에서 치명적인 에볼라(ebola) 바이러스가 나타나 많은 인명을 
앗아간 것도 숲이 벌채되어 미생물들을 제대로 억누르지 못한 결과라고 한다. 
우리는 숲이 물과 공기를 공급하고 기후를 조절하는 쪽으로만 생각했으나 
이제는 숲이 인체에 주는 직접적인 보건상의 기능도 고려해야 한다. 인간 
사회가 멸망한다면 그것은 핵 폭탄 때문이나 전쟁 또는 사막화 때문이 아니다 
바로 미생물에 의해 멸망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과학자들은 예측하고 있다. 
결국 질병은 환경파괴가 가져다 주는 무서운 재앙이다.
  피톤치드는 식물이 내는 향균성 물질의 총칭으로, 어느 한 물질을 가리키는 
말이 아니다. 테르펜을 비롯한 페놀 화합물, 알칼로이드 성분, 배당체 등이 
포함된다. 모든 식물은 향균성 물질을 가지고 있으므로 어떤 형태로든 
피톤치드를 함유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건전한 조직에는 들어 있지 않으나 
병원균이 침입해올 때 균의 번식을 저지하기 위해 식물이 분비하는 강력한 
저항성 향균성 물질을 피토알렉신(phytoalexin)이라고 편의상 분류한다.
  우리는 숲의 살균력을 얻기 위해 피톤치드가 많이 분비되는 숲으로 가는 
것인가? 그렇지 않다. 몸을 살균하기 위해서만 숲으로 가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목욕을 하는 것만은 피부 표면에 달라붙은 먼지나 때 같은 불순물을 
제거하기 위한 것만이 아니라, 신체 활성과 심리적 안정을 얻는 것도 중요한 
이유이다. 따라서 피톤치드가 삼림욕의 전부는 아니다. 피톤치드의 향균성은 
병원균을 단시간에 죽이는 항생 물질처럼 강력한 것이 아니고 일종의 예방적 
차원의 억균하는 물질이다. 따라서 장기적으로 삼림욕을 할 경우에만 피부병, 
천식, 폐결핵 등에 효과를 볼 수 있다. 삼림욕은 몸과 마음을 튼튼히 해서 그런 
질병을 예방하려는 차원에서 하는 것이다.
  삼림욕을 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물질 가운데 '테르펜(terpene)'이 있다. 톡 
쏘는 듯한 향기 성분으로 알파-피넨을 비롯한 수십 가지 물질이 이에 해당한다. 
피톤치드가 식물이 미생물에 대항하기 위한 향균 물질인 반면, 테르펜은 
피톤치드의 역할도 하면서 식물 자신을 위한 활성 물질인 동시에 곤충을 유인, 
억제하고 다른 식물의 생장을 방해하는 등의 복합적인 작용을 한다. 이것은 
신체에 흡수되면 피부를 자극해서 신체 활성을 높이고 피를 잘 돌게 하며 
심리가 안정되고 살균 작용도 겸한다. 따라서 피톤치드만을 호흡하기 위해 
삼림욕을 하는 것이 아니라 바로 테르펜의 다양한 약리 작용을 얻기 위해서 
삼림욕을 한다. 더불어, 숲은 우리의 오감, 즉 눈, 코, 입, 귀, 피부를 
만족시키기 때문에 정서적으로도 좋다.
  테르펜은 인체에 흡수되면 신체를 활성화시키고 마음을 안정시키며 살균, 
살충 작용도 겸한다. 미국의 한 연구에 따르면, 연필향나무(Sabina 
virginiana)의 톱밥을 깔았을 때와 깔지 않았을 때의 쥐의 마취 실험 결과, 
톱밥을 깔아준 쥐가 마취에서 빨리 깨어났다고 한다. 톱밥에 들어 있는 
테르펜에 의해 쥐의 마취약의 분해 작용이 2__3배 빨라졌기 때문이다. 또 
알파-피넨이 있는 상태에서 수면을 취했을 때 피로 회복도가 높고, 다음날 
피로에 대한 자각 증세도 적었다는 연구 결과도 나와 있다. 이처럼 테르펜은 
우리가 일정량을 취했을 때 우리 몸의 생리 활성을 촉진한다.
  솔잎에 있는 테르펜 성분은 대부분 모노테르펜으로서 휘발성이 높다. 이것은 
삼림욕의 대상 물질로 대부분 인체에 무해하다. 디테르펜은 송진에 많이 함유된 
테르펜으로 삼림욕의 주요 대상 물질은 아니다. 주로 약용으로 사용되며 약간의 
독성을 가지고 있다. 세스퀴테르펜은 양이 적어 경제성이 없으며 효과도 
모노테르펜과 유사하다. 따라서 모노테르펜이 많은 솔숲에서 오랫동안 삼림욕을 
하면 테르펜이 가진 거의 모든 약리 작용을 이용할 수 있다.
  최근 식물이 가진 독특한 향기 성분을 이용해 치료에 이용하는 '향기요법'이 
유행하고 있다. 우울증, 불안해소, 각성 식욕 억제 및 촉진 등 조로 정신적, 
정서적인 장애와 관련된 것들이다. 여기에 향기 치료제로 쓰는 것의 상당수가 
테르펜계 물질이다. 따라서 삼림욕은 정신 건강에도 아주 중요한 요법이다. 

     (2) 음이온

  삼림욕을 할 때 거론되는 것 중에 '음이온(negativeinos)'이 있다. 이온은 
전기를 띠는 원자나 원자단을 일컫는 말로, 양극으로 향하는 것을 음이온, 
음극으로 향하는 것을 양이온이라고 한다. 대표적인 음이온으로 SO, NO3-, Cl- 
등이 있다.
  프랑스의 메타디에(Metadier)라는 사람은 1950년대에 이런 이온들이 인체의 
생리와 정신 상태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우리 몸 속에는 이온 
상태로 존재하는 무기질이 많으며 이들 성분들이 균형을 이루어 생리 작용을 
원활하게 도와 준다. 양이온과 양이온, 음이온과 음이온의 균형이 깨져 어느 
한쪽이 많아질 때 특이한 부작용을 유발하는데, 이것을 '이온 길항 작용'이라고 
한다. 특히 양이온인 나트륨과 칼슘의 작용이 대표적인 것이다. 이 두 이온은 
절묘한 균형을 이루어 우리의 심장 박동과 신경 전달 체계를 조절하는데, 그 
균형이 깨진 정제 소금을 과다하게 먹으면 심장병이 유발될 수도 있다. 또 
인위적으로 한 가지 미네랄만을 지나치게 섭취해도 부작용이 따른다.
  우리가 받아들이는 미네랄에는 칼륨, 칼슘, 나트륨 등 양이온이 많다. 그래서 
음이온이 많은 소금을 필요로 하는 것이다. 소금을 과다하게 섭취하면 설사를 
하지만, 반대로 설사를 할 때 소금물을 먹으면 좋다. 소금은 이롭기도 하고 
해롭기도 하다. 직접 소금을 먹을 수 없는 숲 속 동물들은 곤충을 
잡아먹음으로써 보충한다. 침팬지가 개미를 즐겨 먹고 열대 우림에 살고 있는 
원시 종족들이 거미나 벌레의 유충을 먹는 것은 이런 이유에서이다. 여름철 
물가 웅덩이에 나비 떼가 나는 것도 미량으로 녹아 있는 소금 성분을 얻기 
위해서이다. 이처럼 동물들은 부족한 음이온을 섭취하는 방법을 알고 있다.
  이온은 허파나 피부 호흡을 통해서 우리 몸 속으로 들어오기도 한다. 
자연계는 음양이 매우 질서 정연하게 조화되어 있다. 땅이 양이온의 집합체라면 
숲은 음이온의 집합체이다. 우리는 호흡을 통해 음이온을 숨쉬고 땅에서 
양이온을 빨아올린 식물을 먹음으로써 양이온을 섭취한다. 그런데 인간이 만든 
도시는 음양의 균형이 깨졌다. 온통 양이온만 있다. 시멘트는 양이온의 
집합체인데, 도시에는 숲이 없어 이것을 중화시킬 수 없다. 심경이 예민해져 
도시인들은 음이온을 숨쉬려고 자연으로 나가는 지고 모른다. 사람들이 심한 
스트레스를 받거나 몸이 피로할 때에도 많은 양이온이 방출된다. 양이온은 몸 
바깥으로 배출되지 않으면 정서장애와 근육경련 등으로 나타난다. 신경통이 
있는 사람들이 비가 올 것을 미리 아는 것은, 비가 오기 전에는 양이온이 많이 
빠지기 때문이다. 동물들은 빨리 알아차리고 피함으로써 들판에서 소나기를 
맞는 법이 없다.
  양이온이 지나치게 많으면 동물들은 신경전달 물질의 일종인 '세로토닌'의 
분비가 촉진된다. 이 물질은 신경장애를 일으켜 자극에 대한 반응을 무디게 
만들며 과도한 자극을 막기 위해 온몸으로 퍼진다. 따라서 신체에서 보내는 
여러 가지 정보를 제대로 감지하지 못하게 되어 결국에는 질병에 걸리게 된다. 
세로토닌의 생성을 막기 위해서는 자연 속에서 생활하는 것과 함께 금식, 
정신집중, 명상이 필요하다. 하지만 우리가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직장이나 
집안에는 온통 양이온뿐이고 음이온이 아주 부족하다. 인체가 정상적으로 
활동하는데 필요한 양의 십분의 일에도 못 미친다. 이것은 각종 가전 제품에서 
나오는 전자파와 함께 신체의 저항력을 크게 떨어뜨린다. 전자오락 게임을 
즐기는 어린이는 뇌파의 이상을 일으키는 '광과민성 간질'에 걸리기 쉽고, 
가전제품에서 발생하는 극저주파는 면역 기능을 떨어뜨려 암 발생률을 높인다는 
우려 섞인 연구 결과도 나왔다. 결국 도시는 질병을 양산하는 이상 환경이므로, 
도시에 녹지를 대폭 확대하거나 도시를 떠야 하는 기로에 서 있는 셈이다. 
삼림욕은 일시적인 완화책일 뿐이다. 불행히도 우리나라 도시의 녹지 면적은 
해마다 줄어들고 있다. 서울의 경우 과거 15년 동안 여의도 면적의 9배가 
사라졌다. 이런 곳에 고급 주택을 마련한다 해도 마실 것은 오염된 공기밖에 
없다.
  우리가 음이온을 숨쉬면, 심장과 신경 그리고 근육 등 자율신경이 진정된다. 
음이온이 많은 숲 속에 들어가면 사람들이 차분해지는 것도 그 때문이다. 또 
잠을 잘 오게 하고 신진 대사를 촉진하고 세포와 장기의 기능을 강화하며, 
혈액을 정화하고 순환을 도와 혈색이 좋아진다. 또한 음이온인 오존은 테르펜에 
버금가는 살균력과 함께 방부, 표백력도 가지고 있다. 오존은 공기가 침엽수의 
잎을 통화할 때 많이 발생한다. 최근에는 음이온을 전기적으로 방출하는 
제품들도 나와 있다. 여러 유해 물질과 결합된 도시의 광학적 오존과 숲의 
오존은 성질과 작용부터가 다르다.
  음이온은 어디가 가장 많을까? 폭포수, 계곡, 분수 등 물 분자가 격렬히 
부딪히는 곳에 많다. 이와 같이 물 안개 속에서는 무기질이 풍부하다. 
바닷바람이 불어오는 해변가 모래 사장에도 많고 식물의 광합성 작용이 활발한 
숲에도 많다. 같은 숲이라도 침엽수림이 음이온을 더 많이 발산한다. 따라서 
소나무가 많은 폭포나 계곡 근처 숲에서 가장 많은 음이온을 만날 수 있다. 
계곡은 바람이 한 군데로 모이는 곳으로 테르펜과 오존 함유량도 상대적으로 
높다. 이런 곳은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곳이기도 하다. 결국 사람들이 그런 
곳을 찾는 것은 인간의 신체가 내보내는 명령에 따르는 것이므로 숲이나 계곡에 
가고 싶을 때는 반드시 가는 것이 좋다. 특정 영양소가 필요하면 그 영양소가 
함유된 음식이 먹고 싶듯이 숲이 부르면 숲으로 가야 한다. 자연이 주는 신호를 
그때그때 알아차리는 것이 바로 '자연요법'을 실천하는 것이다.

  여러 대기 중에 포함된 음이온의 양
  도회지 실내의 음이온양은 30__70세제곱cm이고 도회지의 양과 비교하면 1배의 
차이가 난다.
  도회지 실외의 음이온양은 80__150세제곱cm이고 도회지의 양과 비교하면 
1.1__5배의 차이가 난다.
  교외의 음이온양은 200__300세제곱cm이고 도회지의 양과 비교하면 
2.8__10배의 차이가 난다.
  산야의 음이온양은 700__800세제곱cm이고 도회지의 양과 비교하면 
10__26.7배의 차이가 난다.
  숲의 음이온양은 1.000__2.200세제곱cm이고 도회지의 양과 비교하면 
14.3__73.3배의 차이가 난다.
  인체의 음이온 수요량은 700세제곱cm이다.

    (3) 파동

  숲은 음이온뿐만 아니라 우리 몸에 좋은 강력한 파동을 발산한다. 모든 
자연물은 고유의 파동을 낸다. 이것은 한 물체를 통해 다른 물체에도 전해진다. 
나무를 오른손으로 문지를 때 사람의 뇌에서는 이 느낌을 좋게 인식하는 
a-2파를 발생이 증가된다고 한다. 예수가 맨손으로 사람의 병을 고쳤다든지, 
어머니가 쓰다듬으면 아픈 데가 진정되는 것도 '파동 이론'으로 설명되고 있다. 
어깨가 결리거나 목이 뻐근할 때 두 손을 비빈 뒤 통증 부위에 얹으면 통증이 
완화된다고 한다. 기를 발산하는 능력, 즉 인위적으로 강한 파동을 낼 줄 아는 
사람은 환자의 아픈 부위에 손을 얹어 그것을 치유하기도 한다.
  인간은 스트레스와 정서적 불안으로 마이너스 작용을 하는 파동이 몸 속에 
생긴다. 이때 플러스 파동을 계속해서 쪼이면 마이너스 파동이 사라진다. 숲은 
강력한 파동을 가지고 있어 나쁜 마이너스 파동을 중화시켜 준다. 결국 인체의 
자연치유력을 높이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지금은 여러 약물 작용, 음식물의 
폐해, 심리적 장애로 자연치유력이 약화되었다. 서양 의학에서 말하는 면역 
기능 약화와 한방에서 말하는 기가 허해지는 현상이다.
  지금까지 이것을 물질로 치유했으나 앞으로는 파동으로 치료하려는 방법이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큰 병원에서 사용하고 있는 엠알에이(MRA)라고 하는 
기계는 마이너스 10부터 플러스 10까지 반응을 읽을 수 있는데, 이것으로 
인체에 나쁜 작용을 하는 마이너스 파장을 읽을 수 있다. 이것을 화상으로 
표시하면 인체의 어느 부위가 나쁘고, 어디가 회복되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육류는 마이너스치가 굉장히 높다. 앞으로 우리가 먹는 모든 음식에 
적용하게 될 것이다.
  @ff
    4. 삼림욕은 솔숲이 좋다

  모든 숲이 동일한 테르펜 함유량을 갖는 것은 아니며, 테르펜을 많이 
생성하는 나무, 즉 침엽수의 비율이 높을 때 테르펜 농도가 높아진다. 다른 
식물도 테르펜을 함유하지만 침엽수가 더 많이 분비하기 때문에 침엽수림이 
삼림욕이 좋다. 소나무보다 테르펜 발산량이 높은 나무는 많으나, 남한에서는 
다른 침엽수들이 독자적으로 순림을 이루는 경우가 드물고, 소나무만이 지역과 
지형에 관계없이 널리 분포한다. 따라서 소나무만으로 숲을 이루는 경우가 
많으므로 솔숲의 전체적인 테르펜 함량이 그만큼 높다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 
수종 중에서는 구상나무가 테르펜 발산량이 단연 으뜸이지만, 구상나무 
삼림욕을 하려면 지리산, 덕유산, 한라산 꼭대기까지 올라가야 한다. 그래서 
소나무는 우리 민족과 친근하므로 사람들에게 심리적 안정감도 동시에 준다. 
뒤의 표에서 보는 것처럼, 삼나무나 편백과 같은 일본 원산의 나무는 
소나무보다 더 많은 향기 성분을 분비한다. 하지만 이런 숲을 경험해 본 적이 
없어 친근감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런 곳에서 삼림욕을 하면 오히려 
솔숲에 대한 향수만 깊어질 뿐이다. 결국 솔숲만이 우리의 오감을 만족시킬 수 
있는 유일한 삼림욕 장소이다. 다라서 굳이 삼림욕장을 찾지 않아도 주변에서 
쉽게 삼림욕을 할 수 있다. 삼림욕은 질과 함께 횟수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국내산 침엽수 잎의 정유 함량(단위:ml/100g)
  젓나무는 겨울에는 2.9이고 여름에는 3.3이다.
  구상나무는 겨울에는 3.9고 여름에는 4.8이다.
  소나무는 겨울에는 1.7이고 여름에는 1.3이다.
  잣나무는 겨울에는 1.6이고 여름에는 2.1이다.
  리기다소나무는 겨울에는 0.7이고 여름에는 0.8이다.
  삼나무는 겨울에는 3.6이고 겨울에는 4.0이다.
  편백은 겨울에는 5.2이고 겨울에는 5.5이다.
  화백은 겨울에는 3.1이고 여름에는 3.3이다.
  향나무는 겨울에는 1.8이고 겨울에는 1.4이다.
  측백나무는 겨울에는 1.0이고 여름에는 1.3이다.
  @ff
    5. 삼림욕하는 방법

    (1) 삼림욕을 한다는 적극적인 인식이 필요하다

  스스로 삼림욕을 통해 건강을 증진시키겠다는 의식을 가지고 임할 때와 마지 
못해 하거나 아무런 느낌 없이 숲에 있을 때, 그 효과는 사뭇 달라진다. 후자의 
경우에도 심리적 안정은 되겠으나 약리 작용은 기대하기 어렵다. 노동과 운동이 
다르듯이 적극적인 인식이 필요하다. 별로 효과가 없는 약(placebo을 먹고도 
낫는다는 의지가 있으면 병이 낫는데, 실제로 치료 효과가 있는 삼림욕을 
하면서 적극적인 의지를 갖는다면 그 효과는 훨씬 커지는 것이다. 따라서 숲에 
있는 동안 삼림욕이 건강에 좋다는 확신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

    (2) 자주 산을 찾는다

  등산도 자연요법과 같이 가끔 하는 것보다 짧은 시간이라도 자주 하는 것이 
좋다. 가끔 가는 것도 활력의 재충전이라는 점에서는 좋지만, 한 번의 
온천욕으로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없듯이 삼림욕도 자주 할 때에 효과를 볼 수 
있다. 농촌에 살더라도 자주 산에 오르지 않으면 삼림욕을 할 수 없다. 집 
근처의 약수터라도 자주 찾는 것이 중요하다. 요즈음에는 도시의 숲에도 간단한 
운동 시설과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어 쾌적한 환경 속에서 산책을 즐길 수 있다. 
도시 주변에도 솔숲이 많으므로 좋은 장소를 물색해 둔다. 산을 자주 오르면 
근력이 강화되고 폐활량이 커지며 땀을 흘리게 되므로 몸 안의 노폐물이 
제거된다. 또 비만도 예방할 수 있다. 성인병에는 삼림욕만큼 좋은 치료법이 
없다. 장년이 될수록 엉덩이는 쳐지고 허벅지는 가늘어지며 배가 나와 몸매가 
많이 흐트러지는데, 이때 등산을 하면 체형이 교정된다.
  우리가 산을 오르는 동안 맥박과 호흡이 빨라진다. 그만큼 많은 공기를 
호흡하게 되는데, 이 때 솔숲에 있다면 상대적으로 많은 테르펜을 흡입하게 
된다. 따라서 솔숲에 있을 때 간단한 운동을 하면 테르펜 흡입에는 도움이 
되나, 삼림욕의 목적이 꼭 테르펜을 마시기 위한 것만은 아니므로 안정을 
취하면서 명상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솔숲에서 쉴 때는 목욕하듯이 피부를 손으로 마찰하며, 솔잎이 떨어진 솔숲을 
맨발로 걷거나 제자리에 서서 체조를 하면 향기 성분이 몸 속에 스미고 지압 
효과가 있어 각종 질병 퇴치와 예방에 좋다. 발바닥에는 왕성한 생명력이 
솟아나는 샘이라는 뜻으로 '용천'이라는 것이 있다. 발바닥 중심선상의 앞에서 
3분의 1 정도의 위치를 손으로 눌러보면 말랑말랑하고 쑥 들어가는 부분이 바로 
용천이다. 이것의 작용은 마음과 정신을 편안하게 하고 인체의 '9규(두 눈, 두 
콧구멍, 입, 두 귀, 항문, 비뇨기)'의 통로를 열게 한다. 따라서 발바닥을 
자극하면 전신의 혈액 순환을 촉진하고 피로를 풀어 주고 마음이 안정된다. 
평소 고혈압이나 신장질환이 있는 사람은 솔밭을 맨발로 걸어서 발바닥을 
자극하면 효과가 좋다. 소나무에 등을 대고 소나무의 정기를 몸에 받아들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북미의 인디언들도 소나무를 숭배하며 기운이 부족해지면 
숲으로 들어가 양팔을 활짝 벌린 채 소나무에 등을 기대에 소나무의 힘을 
받아들인다고 한다. 약수터에 가 보면 이렇게 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때도 나와 
소나무가 한몸이라는 의식을 계속 유지하는 것이 좋다.
  숲에 자주 가야 하는 이유가 한 가지 또 있다. 그것은 숲을 이해하고 
사랑하는 마음을 갖기 위한 것이다. 한국인들의 숲에 대한 의식 구조에 관한 
조사는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다른 나라 사람들의 의식 구조를 살펴보면서 
우리의 의식과 비교해 보는 것도 유익할 것이다. 1982년 일본에서는 '일본과 
유럽의 주민들의 삼림 의식 구조의 비교와 연구'라는 주제를 가지고 '삼림과   
문화 국제 심포지엄'이 개최된 바 있다. 여기서 몇 가지 재미있는 결과가 
나온다. "당신은 숲 속을 산책하는 것이 좋습니까, 싫습니까"라는 질문에 동경 
시민 중 "좋다"고 대답한 사람은 전체의 61%에 지나지 않았고 일본의 다른 
지역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유럽의 경우에는 프랑스인이 92%로 가장 
낮았고, 오스트리아인이 평균 94%, 독일인은 95%이상이 좋다고 답했으며 
분명하게 "싫다"고 답한 사람은 한 사람도 없었다고 한다. 이 질문 하나만 
보아도 일본인이 유럽인들에 비해 삼림에 대한 친밀감이 낮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여행지로 어디가 가장 가고 싶으냐? 하는 질문에 대해 숲이라고 답한 
사람은 독일인이 55__60%(한나라의 여러 지방의 통계), 오스트리아인이 
32__47%, 프랑스인이 평균 21%였다. 일본인들의 경우는, 나가사키가 8%로 가장 
높았고 도쿄가 3%로 가장 낮았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어떻게 대답했을까? 
일본보다는 높을지 모르지만 유럽보다는 높다고 확신할 수 없다. 우리들은 
숲에서 지내는 시간을 좀더 많이 가져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3) 삼림욕은 계곡이 가장 좋다

  습도가 높고 움푹 패인 곳에서는 테르펜이 바로 날아가지 않고 오랫동안 
머무른다. 계곡에서 짙은 솔향을 맡을 수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계곡에는 
음이온이 많고 물 흐르는 소리는 체액을 활성화시키고 심리를 안정시키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농촌에는 이런 곳이 많으나 도시인들은 이런 곳을 좀처럼 
찾기가 어렵다. 그러므로 평일에는 집 주변의 산을, 주말에는 이런 장소를 찾아 
삼림욕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우리의 체액은 자연의 액체 유동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인간의 몸은 
70% 이상이 수분으로 이루어져, 그 수분이 유동하는 것을 
'바이오타이드(Biotide)'리고 한다. 이것은 주로 달의 인력과 관련해 설명한다. 
체내의 수분은 바닷물의 성분과 비슷하며 바다의 밀물, 썰물과 몸 속에 흐르는 
수분이 일치해서 움직인다고 한다. 그래서 게가 껍질을 갈고, 고래가 수정을 
하고, 해마다 산호가 산란하는 것은 초승달이 뜰 때이며, 보름날에는 신생아가 
많이 태어나고 각종 사건, 사고도 많이 일어난다고 하는 외국의 통계가 있다. 
이것을 응용해서 그 사람의 태어난 날을 참조해 생체 리듬을 계산한 '바이오 
시계'나 '월령 진단표'라는 것들이 나오고 있다. 반면에 계곡의 물 흐름은 
중력의 작용, 즉 태양에 의한 것이다. 그 인력의 세기는 달이나 바닷물에 비할 
수 없지만, 마찬가지로 인체의 체액에 영향을 끼쳐 그것을 활성화시키고 신체의 
맥박을 일정하게 유지시켜 준다. 따라서 등산으로 빨라진 맥박을 계곡에서 
안정시키면 효과적이다. 맥박의 진정이 느린 고혈압 환자들도 이내 정상으로 
돌아올 수 있다.

    (4) 삼림욕은 한낮에 하는 것이 좋다

  테르펜은 식물의 광합성이 활발한 시기와 시간대에 가장 많이 발산된다. 
따라서 봄과 여름, 정오경이 가장 삼림욕을 하기에 적당하다고 할 수 있다.
  지형으로 보면, 바람이 상한 강기슭이나 산꼭대기보다는 산 중턱이 좋고, 
바람이 몰리는 계곡이 가장 유리하다. 바쁜 도시인들은 한낮에 숲에 가기가 
어렵다. 따라서 새벽에 주로 산에 올라야 하는데, 날이 밝으면서 테르펜의 
분비가 시작되므로 이른 아침에도 무방하다. 아침 6시경에는 한낮 다음으로 
테르펜의 발산량도 높다. 동트기 전인 새벽 4__5시경 나무들이 밤새 쏟아낸 
이산화탄소가 숲 바닥에 남아 있고 테르펜도 덜 분비되므로 삼림욕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때는 나무도 자고 있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직장 주변에 
솔숲이 있으면 거기서 도시락을 먹으면서 삼림욕을 즐기면 금상 첨화일 것이다.
  삼림욕은 계절과 무관하나 5__6월 침엽수의 생장 개시기와, 온도와 습도가 
가장 높은 한여름이 가장 유리하다. 겨울철에는 생장기보다는 테르펜의 
발산량이 약간 떨어지지만 여전히 호흡을 통해 테르펜을 뿜어내기 때문에 
삼림욕은 가능하다. 따라서 삼림욕은 우리가 목욕을 하듯이 계절과 장소에 
관계없이 자주 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5) 솔잎 요법과 병행한다

  솔잎차나 솔잎 녹즙을 마신 뒤 삼림욕을 하면 몸 안팎 모두 삼림욕을 하는 
것이 된다. 신체가 소나무를 인식하고 있을 때 솔향이 몸으로 들어오면 그만큼 
효과가 높다. 우리가 피부병을 치료할 때 약을 먹기도 하고 바르기도 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현재 솔잎요법을 쓰고 있는 모든 분들은 직접 산에 올라 삼림욕을 
하면 그만큼 효과를 극대화 될 수 있다. 너무 목적지에 빨리 오르려고 주변 
경관에 관심을 잃지 말고 쉬엄쉬엄 올라가면서 냄새도 맡아 보는 것이 좋다. 
솔잎을 한 개씩 씹으면서 삼림욕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솔바람 소리에도 
귀를 기울인다. 결국 오감을 총동원해야 진정한 삼림욕이 될 수 있는 것이다.

    (6) 삼림욕은 나체로 하는 것이 좋다

  삼림욕은 허파 호흡과 함께 피부 호흡도 한다. 옷을 입으면 테르펜이 직접 
몸에 닿는 부위가 줄어들어 효과가 떨어진다. 우리가 해변에서 옷을 입은 채 
일광욕을 하지 않는 것처럼, 삼림욕도 남의 시선을 고려해 알몸으로 할 수 
없지만 될 수 있으면 노출 부위가 많게 하는 것이 좋다.
  옷은 품이 커서 통풍이 잘 되는 것일수록 좋다. 순면 옷이 가장 좋으며, 
색상과 모양이 모두 단순한 것을 입는다. 등산을 할 때 울긋불긋한 색을 입으면 
새들이 다 도망가서 맑은 새소리를 듣지 못하게 된다. 녹색 계열이나 밤색 
계열의 옷이 좋다. 새 옷이나 흰 옷은 입지 않는다. 이런 옷을 입으면 
더럽혀지지 않을까 조심스러워지고 실족 등 사고를 유발할 수도 있으며, 편안히 
앉거나 쉬지 못한다. 향수나 향이 강한 화장품을 사용하면 벌이 몰려들어 쏘일 
수도 있으며 다른 동물들은 이 냄새를 아주 싫어한다.
  조용히 걷는 것도 아주 중요하다. 다른 사람과 이야기하다 보면 삼림욕을 
하고 있다는 생각을 잊기 쉬워 경관에 대한 집중력도 떨어진다.

    (7) 소나무와 대화한다

  소나무와의 자연 감응을 일으키기 위한 방법이다. 식물도 '초감각적인 
지각(extrasen-sory perception, 약칭 ESP)'을 가지고 있어, 일단 어떤 
특정인과 유대 관계를 갖게 되면, 그가 어디 있건 아무리 많은 인파 속에 있건 
그 사람과 계속 유대를 갖는다고 한다. 우리가 친구를 대하듯 아주 다정한 
감정을 그 식물에다 불어넣을 때에도 감응이 분명하게 나타난다고 한다. 물론 
이것은 특수한 능력 또는 훈련을 오랫동안 받은 사람들이 특수한 장치로 감지할 
수 있는 것이기는 하나, 식물과 사람이 서로 감응할 수 있다는 것은 이미 많은 
과학자들이 비공식적으로 인정하고 있는 사실이다.
  선진국에서는 이미 '식물생체 계측시스템'이라는 것을 농업에 활용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가 소나무와의 대화 능력을 갖지는 못했을지라도 그들을 하나의 
생명체로 대해줄 때 그도 나에게 감응을 베푸는 것이다. 그럴 때마다 그 
소나무들은 내게 호의를 베풀어 더 양질의 테르펜을 선사할 것이다. 한 그루의 
소나무와 지속적인 유대 관계를 갖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늘 가는 
솔숲에서 한 그루의 소나무를 친구처럼 보살핀다. 그러다 보면 주변의 
소나무들에게도 애정이 간다. 우리가 영원히 그들과의 대화에 성공할 수 
없더라도 그들은 언제나 나를 반기고 좋아할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자연보호를 
위한 진정한 자세이기도 한다. 소나무와 교감을 가지고 그가 나를 간절히 원할 
때는 내게 감응이 일어나 솔숲에 가고 싶어 질 것이다. 평소 자연을 사랑하고 
실천하면 그들의 마음을 열기가 쉽다. 반면에 생물을 함부로 대하는 사람들은 
그가 갈 때마다 모든 자연이 숨죽이게 될 것이다.
  우리가 가정에서 어떤 식물을 정성 들여 키우면 그 식물은 그 사람을 강하게 
인식한다고 한다. 자신의 꽃을 따서 먹을 때조차 즐거움을 느낀다고 한다. 
자신의 꽃을 따서 먹을 때조차 즐거움을 느낀다고 한다. 따라서 평소 자연을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솔숲도 호의를 보일 것이고 잎을 따서 먹는 것도 
즐거움으로 여길 것이다.
  @ff
    6. 향기요법

  자연 건강식, 삼림욕, 온천욕과 함께 자연요법의 하나인 
향기요법(Aromatherphy)은 식물이 가진 독특한 향의 약리 작용을 이용해서 
정신적, 정서적 장애를 완화하고 이를 통해 이차적인 신체 활성을 꾀하는 
요법이다. 향기요법은 자연의학의 한 부분으로 1970년에 등장하기 시작해 
조금씩 응용되다가 '피넨 화학'과 향료 산업의 발달에 힘입어 1990년대에 
각광받기 시작했으며 최근에는 하나의 치료법으로 자리잡았다.
  우리나라에서는 1996년에 한의사들이 주축이 된 '자연요법학회'가, 
1997년에는 양의들이 중심이 된 '자연치료의학회'가 설립되어 하나의 
자연요법으로 향기요법을 채택하고 있다. 삼림욕이 광범위한 요법이라면, 
향기요법은 약재를 쓰듯이 식물향을 각각의 질병에 맞도록 처방하는 요법이다. 
이 또한 고대의 민간요법에 기초를 둔 것으로, 식물이 가지고 있는 본래의 약리 
작용을 많이 참조하였다. 이들 식물향의 대부분은 옛날부터 사용되어 온 
세계적인 향료들이다. 향료의 역사를 더듬어 보면 우리가 현재 쓰고 있는 
향수와 향료, 향신료, 그리고 여기서 언급하고자 하는 향기요법의 기원을 할 수 
있다.

    (1) 향료의 역사

  이슬람교의 교조 모하메드(Muhammad)는 '가장 좋은 것은 여자와 향료'라고 
말했을 정도로 향료는 인류의 마음을 사로 잡았다. 향료의 독점을 두고 
포르투갈인과 네덜란드인들이 무력대결을 편 것을 두고, 16세기 로저스(Thorold 
Rogers)라는 사람은 "왕조간의 전쟁보다도 향료 때문에 많은 피를 흘렸다"라고 
말할 정도였다. 현재 향료는 세속적인 목적으로 쓰이지만 향료(perfume)의 
어원은 'per(통하다'와 'fume(연기)'의 합성어, 종교제례에서 쓰이는 분향료에 
기원을 두고 있다.
  향료를 최초로 사용한 사람들은 네안데르탈인이다. 이들은 죽은 사람의 몸을 
온통 꽃으로 장식하는 매장의식을 가지고 있었다. 고대 이집트인들도 관 속에 
향을 넣어 시체의 부패를 막았고 각종 향을 사용해 미라를 만들었다. 향료는 
아시아에서 가장 발달했다. 아라비아산 유향과 몰약, 그리고 인도산 침향을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다. 아기 예수가 탄생할 때 하나님, 구세주, 현세의 왕을 
각각 상징하는 유향, 몰약, 황금이 동방박사에 의해 바쳐졌다고 '마태복음'에도 
씌어 있다. 유향과 몰약은 지금도 향기치료제로 사용된다.
  우리는 향기치료제로 향료만 생각하기 쉬운데, 향료보다는 마늘, 양파, 계피, 
후추, 정향과 같은 향신료와 레몬, 귤, 오렌지 같은 과일향을 더 많이 쓴다. 
지리상의 발견이 시작된 것도 유럽인들이 귀하게 여기는 후추를 찾아 동양으로 
향했다가 항로를 잘못 잡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향료는 동남아시아에서 나오지만, 월계수, 레몬, 오렌지, 
베르가못(박하의 일종), 로즈메리, 장미, 클레리세이지(샐비어의 일종), 
페퍼민트(서양박하) 등의 여러 향료는 유럽에 기원을 두고 있다. 이것들 또한 
향기요법에 자주 사용된다. 십자군전쟁 때 유럽의 병사들은 고향의 향수를 
달래기 위해 향수를 지참했다고 한다.
  인도는 고대부터 향료 왕국으로 유명했다. 인도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향'이며, 이들은 세상에서 가장 많은 향신료를 이용하는 민족이다. 한 가지 
예로, 우리도 잘 먹는 커리(curry)를 들 수 있다. 커리에는 주재료인 
강황(Indian saffron) 말고도, 소두구(cardamom), 육두구(nutmeg), 생강, 
정향(clove), 고수(coriander), 후추, 인도 육계(indan cassia 계피의 일종), 
고추(capsicum, 중남미 원산), 커민(cumin, 지중해 원산), 베이럼(bay rum, 
베네수엘라 원산) 등 세계적인 향신료가 모두 첨가되어, 인도의 향료문화가 
얼마나 발달했는지 보여준다. 고대 인도에서는 많은 향료를 재배, 교역해 
왔으며, 오늘날 인류의 향신료 및 음식 문화 발달에 기여했다. 이 향료 가운데 
상당수가 향기요법에 쓰인다.
  우리가 흔히 계피라고 부르는 육계(cinnamom)는 가장 오래되고 귀중한 
향신료로서 후추, 고추와 함께 세계 3대 향신료의 하나로 꼽는다. 육계의 
사용은 고대 이집트, 성경, 고대 그리스와 로마, 중국의 문헌에도 기록되어 
있다. 초기 탐험가들이 찾던 주요 향료 가운데 하나인 실론육계나무(학명 
Cinnamum zeylacicum)는 인도와 스리랑카가 원산지다. 반면에 우리가 많이 먹는 
계피(학명 cassia)는 동남아시아가 원산지인 육계나무(학명 Cinnamum 
cassia)에서 나온다. 우리나라의 남쪽 해안에 자라는 생달나무나 
후박나무에서도 계피가 채취된다. 우리나라에서도 수정과, 호떡과 계피떡, 
계피차, 빵 등에 사용하고 있다. 계피는 중추신경계의 흥분을 진정시키고 
수분대사를 조절하는 작용이 있어, 한방에서는 건위, 발한, 해열 진통제로 
쓰인다. 불안, 우울증을 해소하는 향기치료제로 널리 쓰인다.

    (2) 향기치료의 대명사, 정향

  세계적인 향료의 하나이자 향기 치료제로 널리 쓰이는 정향은, 인도네시아 
몰루카 제도가 원산지인 정향(학명 Syzygium aromaticum)으로부터 나온다. 
정향은 늘 푸른 큰키나무로 분홍꽃이 피는데, 이 꽃이 정향의 원료다. 꽃이 
핏기 바로 직전에 따서 햇뱉이나 불을 지펴 말린다. 말린 꽃봉오리가 마치 못을 
닮았다고 해서 정향이라 하며, 영어 이름인 클로브(clove) 역시 클루(clou, 
못)에서 유래된다.
  꽃을 딸 때는 봉오리만 딴다. 일단 봉오리가 벌어지면 향신료로서의 가치가 
없기 때문이다. 말린 꽃봉오리는 그대로 또는 가루 형태로 팔리는데 디저트, 
음료, 고기, 피클, 우스타, 소스, 육즙에 사용된다. 정향은 향기가 좋을 뿐 
아니라, 부패 방지와 살균력이 뛰어나다. 추출된 휘발성 정향유는 약제, 
향균제(특히 치과용), 현미경 렌즈 세척제, 구충제, 양치질 약, 치약 연마제, 
비누, 향수, 머릿기름으로 다양하게 이용된다. 이처럼 쓰임새가 많다 보니 
합성되기도 하는데, 최근에는 보건상의 이유로 다시 천연 정향기름으로 
대체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정향은 알약, 가루약, 달임약의 형태로 다양하게 이용되어 
왔으며, '동의보감'에도 그 처방이 나와 있다. 비위가 허하고 배가 차고 아프며 
토하거나 설사하고 입맛이 없을 때, 딸꾹질, 소화장애, 무릎과 허리가 시리고 
아플 때, 회충증 등에 쓴다.

    (3) 우리 고유의 향료 개발과 이용

  우리나라에서 현재 쓰고 있는 화장수, 그리고 향기제들은 거의 대부분 
외국에서 원료를 들여와 만든 것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에는 프랑스보다 더 많은 
식물자원이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 우리나라 특산 식물인 구상나무는 
테르펜의 함유량이 높고 향도 매우 독특하다. 이것을 이용하면 세계에 자랑할 
수 있는 고급 삼림향을 만들어낼 수 있다. 최근 임업 연구원에서는 일본의 원산 
수종인 편백의 향을 상업화하는 데 성공했다. 각종 공산품에 향료로 쓰이는 
라일락은, 우리나라 특산 식물인 꽃개회나무, 수수꽃다리, 정향나무와 같은 
속의 식물이다. 이 식물들은 비교적 쉽게 양묘할 수 있고 몇 년 안에 고급 
정향유를 증류에 의해 쉽게 채취할 수 있다.
  바닷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해당화(학명 Rosa rugosa)는 장미과에 딸린 
수목으로, 한방에서는 말린 꽃을 혈압증과 불면증 치료에 사용한다. 해당화 
향정유에는 몰식자산이 들어 있고 수렴 효과가 있으므로 식욕 촉진용 
향기치료제로 쓸 수 있으며, 불면증 치료에 어느 식물보다도 탁월한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생강나무 기름은 은은한 생강 냄새가 나서 생강이 가지고 있는 
향기치료 효과를 거둘 수 있으며, 동백 기름은 올리브 기름에 준해 의약용 및 
화장품용으로 사용할 수 있다. 최근 관상수로 애용되고 있는 명자나무의 열매도 
아주 상쾌하고 달콤한 냄새를 가지고 있어, 향기제로 널리 쓰이는 모과에 
버금가는 향정유를 만들 수 있다.
  치료 목적에 따라 향기제의 종류도 달라지지만 이것에 구애받을 필요는 없다. 
사람마다 좋아하는 향이 다르고 단일 향료라도 쓰임새가 다양하기 때문이다. 
여러 가지 향을 맡아 보고 자신의 취향에 맞는다고 생각되는 것을 고르면 된다. 
너무 향이 강한 것은 두통과 구토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피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은은한 과일향을 좋아하는 것 같다.
  현재 일부 기업에서 솔향을 응용한 제품을 시판하고 있으나 아직 단일 수목의 
향을 추출한 제품은 많지 않다. 앞으로 개발이 기대된다. 모과나 솔잎을 천연 
향기제로 그대로 사용하고 있으나 향이 다소 약하고 오래가지 못하는 단점이 
있다. 모과나 레몬, 또는 원하는 재료를 입욕 전에 욕탕에 10분__15분간 우려낸 
뒤 그물로 목욕을 하는 방법도 있다. 꽃이나 식물을 집안에서 기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때는 식물을 시각적으로 느끼는 것보다 후각적으로 느끼는 것이 
필요하다.
  향기요법은 도시생활로 인한 심신 장애가 나타나는 여성들에게 정서적, 
심리적 장애를 줄일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유명 제품이 아니더라도 자신에게 
맞는 향료를 골라 적극적으로 치료에 활용한다. 성분이 분명한 단일 식물향을 
치료 목적에 맞게 골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제품 뒷면의 성분 표시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대부분의 향수들은 향의 지속 시간을 연장하기 위해 과일향(톱 
노트), 꽃향(미들 노트), 삼림향 또는 동물향(베이스 노트)을 섞는다. 따라서 
향기 면에서는 좋으나 효능 면에서는 떨어진다. 아직 우리 제품은 없으나, 
최근에는 단일 식물로 된 목욕용 꽃기름, 보디클렌저, 향수 등이 수입되어 
팔리고 있다. 목욕용품 전문 매장이나 향수 전문점에 가면 향기제품을 쉽게 
구할 수 있다. 가장 효과적으로 향기치료제를 사용하려면, 물을 끓여 항아리에 
담은 뒤 향료를 조금 넣은 다음 다시 향이 밖으로 새어 나오지 않게 큰 타월을 
머리에 뒤집어쓰고 향을 맡는 훈증법을 쓴다. 또 전신 마사지나 목욕을 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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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한증요법

    (1) 솔잎땀

  옛날부터 전해지는 전통 치료법으로 신경통, 류머티즈성 관절염, 산후 요통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 급성 질환에 쓰는 방법으로 집에서 하는 진한 
삼림욕이라고 할 수 있다. 솔잎포를 환부에 붙이는 솔잎 찜질도 이 방법을 
응용한 것이다. 요즘은 농촌에도 보일러 시설이 보급되어 솔잎 땀 요법이 많이 
사라졌으나 과거에는 어느 마을에서나 이 방법을 사용했다. 최근에는 현대화된 
찜질방에서나 솔잎땀을 할 수 있고, 일반 보일러 주택에 사우나 시설을 
제공하는 업체가 생겨났으며, 방안에서 사우나를 즐길 수 있는 간이 사우나 
기계도 시판되어 도시에서도 솔잎땀이 가능해졌다.
  솔잎땀의 원리는 아주 간단하다. 온돌방에 목화솜 요나 비닐을 깔고 삶은 
솔잎과 솔가지를 깐 다음 소금을 뿌려 진액이 잘 배어 나오게 한 뒤, 두꺼운 
솜이불을 덮고 그 속에서 땀을 빼는 것이다. 이때 두꺼운 솜요를 덮으면 공기 
중으로 정유가 휘발되는 것을 막아 피부에 테르펜이 직접 닿게 할 수 있다. 
더운 열기로 해서 몸 안의 노폐물이 빠져 나오고 혈액 순환도 빨라져 정유가 온 
몸으로 신속히 퍼지게 되므로 매우 과학적인 치료법이다.

  사례
  이향숙 씨(가명, 37세 주부, 충남 연도)
  우리 고장에서는 한 겨울만 되면 솔가지 찜질을 한다. 마르지 않는 
생솔가지를 꺾어다가 솔잎만을 뜯어낸다. 솔가지는 화목으로 사용한다. 방은 
위풍을 막기 위해 빈틈없이 막는다. 이때 문은 창호지라야 좋다. 솔잎을 수북히 
깔아 둔다. 그 위에 목화솜 요를 깔아 놓는다. 방이 뜨거우므로 솔잎에서 김이 
무럭무럭 나고 요가 눅눅해진다. 이때 면내의만 입고 두꺼운 이불을 덮고 
있으면 온몸이 솔향기와 땀으로 뒤범벅이 된다. 눅눅한 솔잎 때문에 방이 
아무리 뜨거워도 뜨거운 줄 모르고 방안 공기도 건조하지 않다. 산후조리를 
잘못한 사람, 요통이 있는 사람에게 특히 좋다. 시원한 동치미 국물을 마시고 
늘어지게 한 잠 자면 금상첨화다.

    (2) 솔잎 목욕

  솔잎을 삼베 주머니에 담아 욕탕에 넣고 그 안에서 온천을 하는 것이다. 솔잎 
목욕은 회춘 불로 장수의 비방으로 알려져 왔으나 꾸준히 하려면 솔잎이 많이 
필요하므로 환경 파괴의 우려가 있어 너무 사치스럽다. 녹즙이나 솔잎 달임물을 
만들고 난 솔잎을 재활용하면 좋다. 부인과 질환에 좌욕으로서 솔잎 목욕을 
하면 약간의 솔잎으로도 가능하다. 이때 솔잎 달임물을 사용해도 좋다.

    (3) 솔잎 사우나

  대중탕의 사우나 시설이나 증기탕에서 기존의 쑥과 함께 솔가지를 걸어 
휘산되는 솔향으로 전신 호흡을 하는 것이다. 테르펜의 흡수 효과가 매우 높다. 
질병의 예방과 노화 방지 및 건강 유비를 위해 쓰는 방법으로써, 꾸준히 하면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심장병이나 고혈압증이 있는 사람은 피하는 것이 
좋다. 우리나라에서는 성행하고 있지 않으나 사람들이 많이 찾는 온천 사우나 
실에서 활용하면 좋을 것 같다. 최근에 보급되고 있는 가내 사우나를 이용할 
경우, 솔잎 한 줌 정도를 기계에 넣고 사우나를 하면 증기와 함께 향기물질이 
휘산되어 각종 질병에 탁월한 효과를 볼 수 있다.

    (4) 온천욕

  자연적인 지열과 물 안에 함유된 무기질의 성분을 이용해 치료 효과를 
얻는다. 따라서 온천수의 성분에 따라 목욕의 효과가 달라진다. 유황 성분이 
있는 유황천(도고 온천)은 만성 피부병, 관절염, 신경통, 동맥경화증에 효과가 
있다. 랴듐, 게르마늄 등의 방사능천은 진정 작용이 있어 신경통, 류머티즈성 
관절염, 고혈압증에 좋고(해운대 온천, 유성 온천), 탄산천은 위장병에, 
식염천은 손발이 찬 사람과 외상의 후유증에 좋고(경남 마금산 온천, 석정 
온천), 중탄산 토류천 및 중조천(중탄산 소다천)은 간장병, 약물 중독, 통풍에 
탁월하다(해운대 온천)고 한다. 우리나라에 많은 알칼리성의 단순천 물은 노인, 
여성, 어린이 회복기의 환자에게 적합하며, 신경통, 류머티즘에 효과가 있다. 
온천을 하면서 온천물을 마시는 것도 효과를 높일 수 있으나 부작용이 있으므로 
급성 질환에 걸린 사람, 신경 질환, 노이로제 환자, 암 환자 등은 온천욕을 
하지 말아야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오래 전부터 온천욕이 성행했다. 역대 왕들은 종기로 큰 
고통을 받았는데, 이때마다 온양 등지에서 온천욕을 했지만 효과를 보았다는 
기록은 드물다. 왜냐하면 종기나 종양 같은 난치병에는 온천욕이 오히려 
부작용을 가져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치료 목적으로 온천 요법을 할 때에는 3__4주일간 정도가 좋으며, 한 달 
이상은 무의미하다고 한다. 시간 경과에 따라 온천 성분의 체내 흡수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 경우에도 하루 한 차례, 1회 30분을 초과하지 않도록 
한다. 오랜 시간 온천을 하는 것은 오히려 신체 피로를 가져오기 쉽다.
  온천만이 좋은 것은 아니고 계곡물에 좌욕하는 것도 신체 활성을 높이며 
신경통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 물은 흐르는 물이 가장 좋다. 각종 미네랄과 
몸에 좋은 플러스파가 풍부하고 테르펜과 음이온을 호흡할 수 있으며 물소리는 
정신을 안정시켜 준다. 차거우므로 물 속에 오래 있지 말고 쉴 때는 바위에 
눕지 않도록 한다. 냉증과 허리 디스크를 유발할 수 있다. 비누나 샴푸를 
사용하지 않는 자연요법의 원칙을 준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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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목조주택과 건강

  인간의 진화 역사의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나무 위에서 생활해 왔다. 나무에 
대해 느끼는 인간의 감정은 일상을 통한 인식과 경험을 초월한 유전적으로 깊이 
내재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목재를 우리의 보금자리를 만드는 주요 
소재로 삼을 때, 만족감과 안정감을 찾을 수 있고 인체에도 좋은 영향을 
미친다. 바쁜 현대인들은 대부분의 휴식시간을 실내에서 보내기 때문에 
생활환경 중에서 가장 먼저 개선해야 될 부분이 주거 환경이다. 현재 많이 
사용되고 있는 시멘트는 서구 대리석 문명의 모조품이자 불량품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의 전통 주택은 나무와 황토, 짚 등의 자연물을 재료로 했다. 이것을 
되살리는 것이 전통문화의 계승을 위해서나 우리의 건강을 위해서 좋은 일이며, 
썩으면 그대로 자연으로 돌아가니 지구환경보호에도 일조를 하는 일이다.
  최근에는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소재로만 집을 지어 '생태마을'을 
만들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아직까지 목조주택은 일부 부유층의 전원주택이나 
고급 음식점, 산장 정도에만 활용되고 있다. 나무는 대부분 비싼 외국 원목을 
사들여 쓰고 있는 실정이다. 농촌 지역에 덩그러니 혼자 목조주택을 짓거나 
고급 전원마을을 형성하는 것도 주변 농가에 위화감을 준다. 앞으로 소재와 
공법의 개발로 비교적 저렴한 목조주택이 선보일 것으로 생각되며, 실제로 
일반주택보다 저렴한 값으로 목조주택을 주문 받아 시공하는 업체도 생겨났다. 
뜻있는 사람들끼리 공동체마을을 조성한다든지 농촌의 주택개량의 형태로 
보급되어야 할 것이다. 이마저 어렵다면 70년대처럼 최소한 주택의 
내장재만이라도 다시 목재를 사용하는 것이 좋겠다.

    (1) 목조주택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

    1) 질병 예방 및 치료 효과

  목조주택은 인간에게 최적의 주거공간을 제공한다. 목조주택의 주거환경은 
모든 면에서 콘크리트 주택보다 우수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만족도도 높다. 
목재, 콘크리트, 알루미늄으로 만든 상자에 쥐를 각각 사육한 결과, 목재 
상자의 경우에만 쥐의 성장과 번식이 정상적으로 진행되었고, 다른 두 
상자에서는 모두 이상이 관찰되었다고 한다.
  목재의 향기성분에는 생리활성 물질과 억균물질들이 포함되어 있다. 이 
효과를 얻기 위해 삼림욕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목조주택은 주거공간 내에서 
삼림욕의 효과를 누릴 수 있는 보건상의 장점이 있다. 목재의 추출성분은 
신진대사를 촉진하고 혈액순환을 좋게 하며 맥박과 혈압을 진정시키는 효능을 
지니고 있다. 그래서 곰팡이나 세균의 번식을 억제하여 질병예방과 치료에 
효과가 있다.
  목조주택은 보행감이 좋고 충격흡수도 탁월해서 신체에 무리가 따르지 
않는다. 장시간 가사노동에 종사하는 주부들과 관절염 등을 가진 
노약자들에게는 더 없이 좋은 주택이다. 다른 건축재료에 비해 유해 자외선을 
잘 흡수하고 빛을 잘 반사하지 않으므로 눈의 피로도 줄여 준다.
  목조주택이나 내장재로 목재를 많이 사용한 주택은 콘크리트 주택에서 흔히 
문제가 되는 라돈 발생량을 낮출 수 있다. 이 방사선은 암 발생의 원인이 
되기도 하는데, 황토방 아파트나 전통흙집도 목조주택에 비하면 다량의 
방사선을 방출한다. 특히 콘크리트 주택은 다량의 시멘트계 재료, 스티로폼, 
석면 등을 사용해 건강에 유해하고 신경이나 정신적인 불안정을 초래하기도 
한다. 콘크리트 주택은 '시멘트 독'을 방출하는데, 시멘트는 굳는 과정에서 
강한 알칼리성을 띠며 이것은 20년 이상 지속된다. 우리 주택의 내구 연한이 
보통 그 이하라는 것을 고려할 때, 일생 동안 시멘트 독을 마시며 산다는 
이야기가 된다. 정말로 건강하게 장수하려는 사람들은 값비싸고 해괴한 
보양제를 먹기보다는 어떻게 하면 건강하지 못한 현재의 주거 환경을 
개선할지에 눈을 돌려야 할 것이다.

    2) 쾌적한 실내환경 제공

  쾌적한 실내환경이 되려면 온도와 습도의 변화가 적고 알맞아야 한다. 
목조주택은 콘크리트나 벽돌집에 비하여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하다.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목조주택은 다른 주택에 비해 에너지 효율이 높고 
벽돌집에 비해서 연평균 약 26%의 에너지 절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실내 습도가 너무 낮으면 각종 호흡기 질환의 원인이 되고, 너무 높으면 
감염성 질환이 우려되고 불쾌지수도 높아진다. 따라서 실내의 습도는 쾌적한 
생활과 신체의 질병, 그리고 위생면에서 대단히 중요한 요소가 된다. 목재는 
대기 중의 습도에 따라서 수분을 흡수하거나 방출하는 성질을 갖고 있어 습도가 
비교적 일정하게 유지되는 장점이 있다. 최근에는 주택의 단열화와 기밀화로 
인하여 주택 내부에서 일상생활을 통해 발생되는 수분의 배출이 어려워짐에 
따라 목제 등 내장재에 의한 습도 조절이 더욱 필요해졌다. 실내의 습도 조절을 
위해서는 가능한 한 많은 목재와 목질재료를 사용하고 수시로 환기시켜 주어야 
한다.
  주거환경 중에서 가장 큰 불만 요인이 소음이다. 목재는 흡음률이 높으므로 
실내에 음이 울리지 않고 빠른 시간 내에 감쇠되어 잔향시간이 짧고 울림이 
적다. 실내에서도 풍부한 자연의 초음파음을 들을 수 있어 주택의 소음환경에 
대한 만족도가 콘크리트 주택에 비하여 높게 나타난다. 하지만 위층으로부터의 
바닥충격음은 목조주택에서 불만족도가 높게 나타나는데, 주택구조를 바꾸거나 
차음과 완충작용을 하는 띄운 바닥을 설치하는 등의 기술적인 방법으로 
충격음을 적정 수준까지 낮출 수 있다.

    3) 만족감과 자신감의 충족

  목재는 눈, 귀, 코, 인체의 촉감을 모두 만족시킨다. 목재에 대해 가지고 
있는 인간의 좋은 인상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과학적으로도 충분히 증명된 
사실이다.
  재료를 냄새와 시각적 측면에서 평가하면, 목재가 다른 천연재료나 
인공재료들보다 우수하다. 목재는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따사롭고 부드러운 
느낌을 갖게 한다. 이러한 느낌은 주황색 계열의 목재의 색상과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목재의 무늬결, 그리고 경험을 통한 좋은 인상 등에 기인한다. 
목재는 눈에 해로운 자외선을 대부분 흡수함으로써 눈에 자극을 줄이며, 
모서리의 평행하면서도 자연스러운 변화는 안정되고 편안한 느낌을 준다. 
목재의 무늬결은 인공적으로 표현할 수 있으나, 그 자연스러운 질감과 은은하고 
깊은 맛은 결코 모방할 수 없다. 목재의 무늬결이 인체의 생리작용에 미치는 
영향도 연구되고 있다. 이렇듯 인간에게 좋은 느낌과 인상을 주는 무늬결은 
주택은 물론 여러 실내공간에서도 이용되어야 할 것이다.
  목재는 시각적으로만이 아니라 촉감도 따뜻하고, 매끄러우며 부드러운 느낌을 
준다. 목재는 열전도율이 낮고 온도의 변화가 적기 때문에 우수한 접촉감을 
준다. 목재는 특별히 인체와 접촉할 때 전달되는 느낌이 우수한 특성을 지니고 
있다. 우리가 목조주택에서 얻은 만족감은 일상생활과 업무에 그대로 반영되어 
매사에 자신감을 갖게 만든다.

    (2) 노동과 교육환경에 미치는 영향

  우리나라의 공공시설이나 집단수용시설은 한결같이 콘크리트를 사용한다. 
학교, 군대, 공장, 교도소, 심지어 병원도 모두 콘크리트 건물 일색이다. 
차갑고 딱딱한 느낌을 주는 한편, 많은 유해물질을 발생해 질병과 심리적 
불안정을 초래할 수 있다. 성격과 가치관이 다른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일수록 
마찰과 스트레스가 커질 수밖에 없다. 이때 목재로 쾌적한 실내외 환경을 
조성하면 갈등 해소에도 큰 도움이 되고, 노동생산성과 학습효과 면에서도 높은 
성과를 올릴 수 있다.

    1) 목재와 노동환경

  현대는 과학문명의 발달과 더불어 노동환경도 변화되고 있다. 반복적이고 
지루한 노동과 함께, 각종 전자제품과 온갖 화학적 자극으로 눈의 피로도가 
늘고 있다. 목재를 많이 사용한 실내환경은 자외선이나 빛의 자극에 의한 
피로가 적다. 또한 목재의 향기성분은 동물의 운동량을 증가시키는 효과가 있어 
실내에 목재를 사용하면 작업자의 활동성이 증가되어 농동생산성 향상을 가져올 
것이다.

    2) 목재와 교육환경

  목재는 부드럽고 따스한 느낌을 주며 심신을 안정시키는 효과를 가지고 있다. 
학생들의 교육환경에 목재를 많이 도입하면 마음을 안정시키고 욕구불만을 
자연스럽게 해소시킴으로써 청소년들의 정서를 부드럽게 유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실제로 목재의 향기성분은 정서안정과 피로회복에 상당한 효과를 
가지고 있다.
  콘크리트 학교건물은 목조 학교건물에 비하여 소리가 우려서 시끄럽고 
분명하게 들리지 않으며 차갑고 딱딱하며 미끄럽고 습기가 많다. 이로 인해 
학생들은 심신의 안정을 잃고 교사들은 만성피로를 호소한다. 대부분의 
교사들과 학생은 교육시설이나 교재로 목재를 선호하는데, 이는 목재로부터 
따스하며 친근한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교육현장에 목재를 사용함으로써 
안정감을 느끼고 불협화음이 해소되어 교사와 학생의 생리적, 정서적 안정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목질재료는 미끄러움을 막아 주고 여러 가지 사고와 상해의 
가능성도 감소시킨다.
  일반 가정에서도 아이들의 공부방의 내장재와 각종 도구들을 목재로 사용하면 
좋다. 70년대까지만 해도 마루, 책걸상, 교탁 등 대부분 학교 기물이 나무였다. 
이 시대에 공부한 사람들은 학교 하면 떠오르는 것이 바로 이 나무로 된 
책걸상이다. 그것이 좋은 느낌으로 오랫동안 기억 속에 남아 있는 기억이다.
  @ff
  잠깐 상식

  지구환경과 건강

  인류사회가 고도의 물질문명을 추구함에 따라 생활이 편리해진 점도 있으나, 
지구환경의 악화와 개인 잘못된 생활습관으로 건강한 삶을 살 기회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
  흡연, 음주, 육식 등은 개인의 노력으로 바로 잡을 수 있으나, 대기오염, 
핵발전소, 수질오염 등의 문제는 사회 정체의 노력 없이는 해결할 수 없는 
과제이다. 사람들은 사회문제가 개인의 문제로 닥치지 전까지는 큰 관심을 갖지 
않는다. 그런 사이에 오염된 환경은 서서히 우리의 건강을 좀먹어 왔다. 아무리 
건강한 삶을 살려고 해도 주변 환경이 허락하지 않는다. 따라서 아무리 나혼자 
'신바람건강법'을 고수한다고 해도 소용없다. 우리 모두 힘을 합쳐 신바람 나는 
사회와 환경을 만들어야 가능해진다. 자연과 인간 모두를 살리고 
지구환경보호를 실천하는 '자연요법'이야말로 우리의 마지막 보루이다.
  다음표는, 우리가 얼마나 많은 위험인자에 노출되어 있는지를 말해 준다. 이 
인자들은 단독으로 나타나기도 하고 복합적인 영향을 보이기도 한다. 예를 
들어, 환경파괴가 덜 된 지역에 사는 사람이 적당히 술을 즐긴다면 오래 살 
가능성이 있지만, 핵발전소 주변에 사는 사람이 고기 안주에 술을 즐기고 매일 
한 갑 정도의 담배를 피우며 자동차로 출퇴근 및 여행을 한다면 암과 사고로 
죽을 확률이 매우 높아진다. 대도시는 핵발전소만 없다 뿐이지 거의 모든 
위험요소들이 상존하는 위험 공간이다.

  사망 확률을 증대시키는 행위들
  1.4개피 이상의 흡연은 암과 심장병을 유발할 수 있다.
  9말 이상의 술을 마시면 간경화와 간암을 일으킬 수 있다.
  석탄갱도에서 1시간 노동을 하면 진폐증을 일으킬 수 있다.
  대도시에서 2일 이상의 생활은 대기오염을 일으킬 수 있다.
  카누로 6분 이상의 여행은 사고를 일으킬 수 있다.
  자전거로 16km이상의 여행은 여행을 사고를 일으킬 수 있다.
  자동차로 240km이상의 여행은 사고를 일으킬 수 있다.
  비행기로 1600km이상의 여행은 사고를 일으킬 수 있다.
  비행기로 9600km이상의 여행은 우주방사선에 의한 암을 일으킬 수 있다.
  미국 덴버에서 두 달간의 생활은 우주방사선에 의한 암을 일으킬 수 있다.
  석재나 벽돌집에서 두 달간의 생환은 자연방사선에 의한 암을 일으킬 수 
있다.
  X-레이 1회 촬영은 방사선에 의한 암을 일으킬 수 있다.
  흡연자와 두 달간의 생활은 암, 심장병을 유발할 수 있다.
  40스푼의 땅콩버터는 아플라톡신에 의한 암을 유발할 수 있다.
  핵발전소 주변에서 5년간의 생활은 일상적인 방사선 누출로 인한 암을 유발할 
수 있다.
  핵발전소 주변 8km에서 50년 간의 생활은 갑작스런 방사선 누출로 인한 암을 
유발할 수 있다.
  숯불에 그을린 육류를 100점 섭취하면 벤조피렌에 의한 암을 유발할 수 있다.
  자료:윌리엄 알마. "21세기에 살아 남으려면". 사이언스지. 1996년

  인간 복지에 미치는 환경문제의 상대적 위험도
  상대적으로 위험성이 높은 문제는 서식지 변동과 파괴, 종의 멸종과 
생물다양성의 손실, 오존층고갈, 지구 기후 변화.
  상대적으로 위험성이 중간인 문제는 제조제와 살충제, 지표수의 
유독물질오염, 산성비, 대기 오염물질이다.
  상대적으로 위험성이 낮은 문제는 기름 누출, 지하수 오염, 방사성 물질, 열 
오염이다.
  자료:미국 환경보호청(EPA)
  @ff
    제6장 자연식 건강법
  @ff
    1. 현대인의 식생활

  자연식이란 자연요법과 마찬가지로, 자연이 요구하는 바른 식생활을 
구현하자는 것이다. 자연식 건강법은 자연요법에서도 중요한 몫을 차지한다. 
자연식 건강법은 쉽게 실천할 수 있고, 건강과 우리의 건전한 환경을 위해서 
반드시 필요하다. 우리나라에서는 먹는 음식보다 버려지는 음식이 많을 정도로 
먹을 것이 즐비하다. 따라서 가릴 것은 가리고, 먹을 것은 꼭 먹어야 한다.
  지금까지 오로지 먹기 위한 식생활을 해 왔다. 우리는 자연을 먹을 뿐 자연을 
배려하지는 않았다. 모든 생물은 단지 음식일 뿐이었다. 그런 식생활을 계속 
고집한다면 환경을 망칠 뿐만 아니라 우리의 건강까지 위태로워진다. 여러 
단체에서 내놓은 식생활 지침을 보면 아직도 식탐의 지침서이지, 우리가 
나아가야 하는 자연 친화적 식생활과는 거리가 있다. 최근 진보적인 
영향학자들과 환경주의자들에 의해 새로운 식생활 방향이 제시되고 있다. 
그것은 물론 자연중심적주의적 사고에서 나온 것이다.
  @ff
    2. 소식 건강법

  소식은 건강에도 이로울 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유익하다. 과식은 인체의 
여러 장기들을 피곤하게 하고 각종 노폐물과 유해물질의 축적을 가져다 준다. 
대부분의 성인병은 과식 때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건강을 유지하려면 
성장이 멈추는 20대부터 소식 습관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 좋다.
  소식을 하기 위해서는 육식을 줄일 수밖에 없다. 소식은 칼로리를 낮추는 
것이 기본이므로 육류는 육류대로 섭취하면서 채소, 과일, 견과류, 어패류, 
해조류 등을 골고루 섭취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육류 이외에 다른 
음식의 양을 줄이면 건강에는 치명적이다. 어느 한 쪽은 양보해야 한다. 
맛인가, 건강인가. 육류를 기피하면 지방질과 단백질 섭취에 문제가 따른다는 
보수적인 영향학자나 의사들의 걱정을 보완하기 위해, 필자는 다음의 식품들을 
제안한다.

    (1) 버섯

  채식주의 식단에서 부족되기 쉬운 단백질, 비타민 B 복합체(Bs), 
(프로)비타민 D가 비교적 많이 들어 있는 유일한 비동물성 식품이다. 이 밖에도 
항암 활성 및 면역 부활 작용을 가진 독특한 다당류도 가지고 있다. 평소에 
예방적 차원에서 먹을 수 있는 가장 좋은 항암식품이다.

    (2) 종실류

  동물성 지방으로 취할 수 없는 양질의 불포화 얻을 수 있다. 성인병 예방 
중의 핵심이다. 종실류는 과육이 없거나 씨앗만을 먹는 열매로 참깨, 해바라기 
등의 씨앗류와 잣, 밤, 호두 같은 견과류가 이에 포함된다. 종실류에는 고도 
불포화 지방산과 필수아미노산이 풍부하게 들어 있다.
  야생 종실류에는 비타민 B군, 니아신, 필수 아미노산이 풍부해 피부를 항상 
매끄럽게 유지해 준다. 종실류가 영양면에서 육류보다 우수하다. 지방질 함량은 
거의 두 배 이상이며, 단백질도 훨씬 많이 들어 있다. 단백질과 지방의 
품질면에서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칼로리가 높기 때문에 적은 양으로도 충분한 
열량과 영양을 얻을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술 안주용으로 다양한 견과 
식품이 생산되고 있으며, 재래 시장에서 다량으로 구입하면 싸게 살 수 있다.

    (3) 생선

  육류를 먹지 말라는 것은 동물성 식품을 먹지 말라는 것은 아니다. 영양학적 
지식을 갖추지 못한 일반인들이 이렇게 하면 자칫 영양 결핍에 빠질 수도 있다. 
잠정적으로 육류를 피하고 콩류나 어패류를 섭취하는 것이 가장 좋은 
식사법이라고 밖에는 할 수 없다. 다만 궁극적으로 채식주의를 지향해야 한다. 
생선은 칼로리가 육류의 반밖에 안 되면서 단백질은 높고 지방질은 낮다. 
어류의 지방질은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며 칼슘이 풍부해 골다공증에도 좋고, 
뇌세포를 활성화시키는 DHA도 풍부하다. 여기에 우리가 자주 먹는 멸치, 두부, 
조개를 합치면 살아가는 데 지장이 없을 뿐만 아니라 한층 질 높은 영양을 얻을 
수 있다. 결국 성인병 예방을 위한 식생활 개선에서 요구하는 모든 장점을 갖춘 
셈이다. 생선의 가장 큰 장점은 영양에 비해서는 칼로리가 낮아 소식을 하기 
알맞다는 것이다.

    (4) 야채와 과일

  야채와 과일이 건강에 좋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므로 여기서는 몇 
가지만 지적하고자 한다. 채식은 우리가 먹는 식단에서 육류를 뺀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우리의 전통식단은 식물 재료를 기본으로 하지만 대부분 
소금을 절이고 삶거나 데치는 등 열을 가한 것이다. 따라서 비타민이나 
미네랄이 거의 파괴되었다. 현대적인 의미에서의 채식은 서구인들이 더 많이 
한다. 우리네 식단에서 신선한 야채는 쌈이 고작이다. 최근 식생활 패턴이 
바뀌면서 야채의 양과 종류가 늘기는 했지만 아직 충분한 정도는 아니다. 
야채마다 제각기 미네랄의 성분이 다르다. 그러므로 매일 먹는 것도 
중요하지만, 골고루 먹는 다는 것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야채는 태양 에너지가 키운 1차 산물이고, 육류는 2차 산물이다. 따라서 
야채를 먹는다는 것은 자연에 더 가깝게 가는 것이므로 영양을 초월하는 중요한 
자원이다.

  성인병과 암 예방에 좋은 식품들
  두부와 콩은 필수아미노산이 풍부하여 유방암을 예방한다.
  콩은 콜레스테롤을 낮추고 심장 질환과 암을 예방한다.
  생선과 조개류는 심장병과 뇌졸중의 위험을 줄이는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하다.
  보리는 콜레스테롤 치를 떨어뜨리고 혈당량을 조절하는데 좋다.
  가지는 콜레스테롤 축적을 방해하는 성분을 함유하고 있다.
  양파와 마늘은 콜레스테롤치를 낮추고 심장 질환과 암을 예방한다.
  시금치, 당근, 멜론, 고구마, 케일은 심장마비, 뇌졸중, 백내장, 폐암을 
예방하는 것으로 알려진 베타카로틴이 풍부한 식품이다.
  양배추는 유방암을 비롯한 암 질환을 예방하는데 좋다.
  감귤류 다량의 항암성분을 가지고 있다.
  올리브유는 전반적으로 콜레스테롤치를 낮추지만 건강에 유익한 콜레스테롤을 
높여주기 때문에 심장질환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
  밀기울은 콜레스테롤치를 떨어뜨리고 유방암과 대장암을 예방한다.
  과일과 야채 혈압을 떨어뜨리고 유방암을 발생의 위험을 감소시키며 면역성을 
높인다. 골다공증을 막아 준다.
  버섯은 거의 모든 암의 예방과 면역 기능 부활에 유효하다.
  종실류는 콜레스테롤치를 낮추고 채식 식사에서 부족한 필수 아미노산을 
공급해 준다.
  @ff
    3. 자연식 건강법

    (1) 덜 가공된 식품이 좋다

  현미에는 천연의 비타민 B군이 풍부하지만 도정한 흰쌀은 순수 녹말 덩어리에 
불과하다. 설탕의 원료인 사탕수수에는 당밀, 비타민, 무기질 등이 많이 들어 
있으나 백설탕에는 탄수화물밖에 없다. 그러므로 소비자 쪽에서는 자연에 
가까운 식품을 선택해서 사 먹는 지혜가 필요하다. 백미보다는 현미를, 
백설탕보다는 흑설탕을, 마가린 대신 참기름을 먹어야 한다. 즉, 될 수 있으면 
가공되지 않은 음식을 즐기며, 조리할 때도 자연 그대로를 살린다.

    (2) 양과류와 빵을 줄인다

  빵, 크래커, 쿠키, 아이스크림, 땅콩 버터에는 경화유가 사용된다. 경화유는 
세포에 흡수되지 않고 몸 속 여기저기를 떠돌다 혈관에 붙어 심장병, 
동맥경화증을 일으킨다. 이들 제품은 밀가루를 주재료로 하고 있어 체질에 맞지 
않는 사람도 있다. 이런 음식들은 어린이들에게 충치를 유발하며, 커서 
성인병을 갖게 되는 원인이 된다. 그러므로 사랑이 듬뿍 담긴 간식을 손수 
만들어 주면 어린이의 건강은 물론 정서에 좋다.

    (3) 외식을 줄이자

  밖에서 사 먹는 음식에는 맛을 위장하기 위해 화학 조미료를 듬뿍 친다. 이런 
음식을 자주 먹게 되면 유해 성분이 몸 속에 쌓여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 우리나라에서 현재 시판되는 조미료는 한두 가지를 빼고는 모두 
글루타민산나트륨(MSG)을 함유하고 있다. 이 화학 조미료는 목, 등, 팔 등이 
저리고 심장이 노곤해지는 '중국음식증후군'을 유발하고, 유아에게 뇌손상을 
가져올 수도 있다. 기름에 튀기거나 볶았을 때 발암물질로 변할 수도 있고 
천식을 유발하기도  한다. 이외에도 호르몬을 감소시키며, 탈모, 비타민 
결핍증을 유발한다는 연구 보고가 잇달아 나오고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집 
안팎에서 매우 많은 양의 화학 조미료를 먹는다. 외식 외에 인스턴트 식품을 
통해 섭취하는 양까지 합친다는 어마어마한 양의 화학 조미료를 먹고 있는 
셈이다.
  뷔페에서는 음식을 자유롭게 골라서 먹는데 음식에도 궁합이 있다. 이것을 
감안하지 않고 한 배에 수십 가지 음식을 넣게 되면 해로운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기름진 음식과 찬 음식, 돼지고기와 쇠고기, 단맛 과일과 신맛 과일, 
유제품과 신음식과 같이 상극 관계의 음식을 함께 먹는 것은 피한다. 또 과식은 
몸의 균형을 깨뜨리고 수명을 단축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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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육식은 왜 해로운가

  최근 O-157균 파동으로 많은 사람들이 두려움에 떨고 있는데, 이번 기회에 
육류 대신 단백질원을 택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육식을 고집한다면 유해 세균에 
감염될 위험성은 상존 한다.
  육식은 건강에 문제가 있지만, 환경, 윤리, 종교적으로도 상당한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필자는 육식반대론자지만 그렇다고 극단적인 채식주의를 지향해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대원칙에 동의하지만, 현실적으로 육류 이외의 동물성 
식품, 즉 어패류와 유제품 그리고 달걀의 섭취를 반대하지 않는다. 이 점에 
대해서는 뒤에 다시 이야기하기로 하고, 육식유해론에 대해 몇 가지 짚어 
보고자 한다.
  여기서의 육류는 포유류의 고기(붉은 고기, red meat), 즉 쇠고기, 돼지고기, 
개고기, 양고기 따위를 지칭하는 말로 닭고기와 생선은 포함시키지 않는다.

    (1) 보건적 차원

    1) 체질에 따라 맞는 육류가 다르다

  대부분의 한방 약재는 돼지고기와 함께 먹는 것을 금하고 있으며, 쇠고기나 
개고기도 체질에 따라서는 유해할 수 있다. 우리 의학의 금자탑인 
'사상의학'에서는 귀골이 장대하고 비대하며 담을 많이 흘리는 태음인은 
쇠고기와 생선을 빼고 그 어떤 고기도 좋지 않으며, 얼굴이 가름하고 체형이 
날씬한 소양인들은 돼지고기를 빼고는 그 어떤 고기도 좋지 않다. 또 용모가 
오밀조밀하고 작은 소양인들은 소고기가 좋지 않다고 하여 체질에 따라 
금기하는 육류가 다르다. 사람들 중에는 채식보다 육식이 체질에 맞는 사람도 
있지만, 생선류, 콩류, 종실류 등으로 식단을 다양화, 고급화 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상의학 분류에 따른 금기 육류
  소음인의 용모는 오밀조밀하며 예쁘고 체격은 앞으로 굽은 자세와 큰 엉덩이, 
고운 피부, 키가 작은 것이 특징이며 성격은 머리가 총명하고 사무적이며 
사색형이다. 해로운 육류는 쇠고기이다.
  소양인의 용모는 머리가 둥글고 앞뒤가 나왔으며 체격은 상체가 발달하고 
하체가 약하며 빠른 걸음에 대체로 키가 작으며 성격은 솔직 담백하고 
회생정신이 강하며 돌진형이다. 해로운 고기는 닭고기, 쇠고기, 개고기이다.
  태음인의 용모는 중후한 용모에 손발이 크고 체격은 큰 체격에 비만이며 
골격이 건실하고 허리 부위가 발달했으며 성격은 너그럽고 인내심이 많으며 
예의가 바르다. 해로운 고기는 닭고기, 돼지고기이다.
  태양인의 용모는 눈에 광채가 나고 용모가 뚜렷하며 체격은 목덜미가 
발달했으며 넓은 가슴에 허리가 가는 것이 특징이며 성격은 진취적이고 
창의적이며 강직하다. 해로운 고기는 쇠고기이다.

    2) 육류 부족보다 육류 과잉이 문제다

  과거 단백질이나 지방이 부족한 시절에는 가급적 육류를 많이 먹을 것을 
권했다. 한두 가지 채식 반찬만으로는 충분한 영양을 섭취하기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지금은 따로 육류를 섭취하지 않아도 거의 모든 음식에 육류가 
첨가된다. 국과 찌개, 각종 반찬류를 만들 때 보조적으로 육류를 사용하며, 
특히 밖에서 사먹는 음식은 대부분 육류와 관계된 음식들이라서 순수하게 
채식을 하기가 어렵다. 간식으로 먹는 과자류와 빵, 빙과류는 우유와 계란을 
주재료로 하며, 피자, 햄버거 같은 서양 음식들도 고기가 주가 된다. 회식의 
단골 메뉴도 고기 구이다. 그러므로 따로 육식을 하지 않아도 충분한 영양을 
취할 수 있다. 영양학자들이 권장하는 단백질 섭취량도 육류에 들어 있는 
단백질을 중심으로 서양인들의 기준치를 참조해서 만든 것이라 일반 음식에서 
섭취할 수 있는 단백질의 양의 대개 계산에 넣지 않는다. 1995년도의 1인당 
육류 소비량은 8일에 1근으로 1년 전에 비해 2배나 많아 졌다. 식사량이 적은 
어린이와 노인도 포함된 것이므로 실제 성인들의 육류 소비량은 결코 적은 양이 
아니다.
  평소 육류를 즐기는 사람은 대체로 야채를 좋아하지 않는다. 고기에 쌈을 
싸먹는 정도가 고작이다. 따라서 영양의 불균형을 가져오기 쉽고 몸의 
생리활성을 돕는 각종 무기질과 비타민이 부족해질 우려가 있다. 비타민이 
부족하면 다른 양분의 흡수력도 떨어진다. 반면에 채식 위주로 하는 사람들은 
곡류와 야채 그리고 과일이 주식이므로 다양한 음식을 먹게 된다. 콩 제품이나 
어패류로 단백질과 지방을 보충하므로 영양 섭취에도 지장이 없다. 이것이 
진정한 식생활 개선이다. 일부 학자들은 이런 것을 고려하지 않고, 사람의 
체질도 염두에 두지 않은 채 육류를 섭취에 대한 원론적인 주장만을 펴고 있다. 
30대 이후에는 대개 몸무게가 늘고 성인병이 생기기 쉬운데 육류를 먹으라는 
것은 자살하라는 말과 같다. 육류 섭취의 문제점은 당장 결과가 나오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의 문제이다. 청소년, 운동선수, 육체노동자, 군인 등 고열량의 
식사가 필요한 사람들도 장차 성인병을 걱정하지 않으려면 식생활을 개선해야 
한다. 어떤 사람들은 고기를 삶아서 기름을 빼고 먹으라고 권하지만 건강보다는 
맛으로 즐기기 때문에 실천하기가 어렵다. 이 말은 담배는 피우되 줄이라는 
말과 같다. 차라리 끊는 것이 속 편할 것이다. 사람들에게 육식을 하지 말고 
건강하게 사는 것이 어떠냐고 권하면, "먹고 싶은 건 먹어야지, 그렇게 살아서 
뭐하느냐"고 반문한다. 이런 분들께 이런 말씀을 드리고 싶다. "그렇게 사는 
것은 자유이나, 장차 부모님의 온갖 병 치닥거리를 해야 하는 자식들 생각도 
하셔야죠."

    3) 육류는 성인병의 진원지다

  동물성 음식을 기반으로 하는 장수촌은 이 지구상에 없다. 다양한 종류의 
곡류와 콩류, 야채와 과일, 건전한 생활이 이들의 수명을 높여 주었던 것이다. 
이와는 반대로 세계에서 가장 많은 육류를 소비하는 미국인 중 상당수가 순환계 
질환을 앓고 있으며 건강을 돌보는 데 한 해에 6000억 달러 이상 쓴다고 한다. 
이른바 '성인병의 천국'이라 할 수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사망 원인 중에 순환계 질환이 암 다음으로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지나친 육류 섭취와 무관하지 않다. 다양한 곡류와 생선 위주의 
식단이 주를 이루었던 70년대 성인병 발생률이 낮았다는 것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육류는 굽고 요리하고 가공하는 동안 단백질의 변형으로 인한 발암물질과 
유해물질이 생긴다. 이것은 이미 의학적으로 규명된 사실이다. 육류를 
소화하려면 시간이 오래 걸리고, 고기를 분해하는 과정에서 나온 유해물질이 
장에서 장시간 체류하게 된다. 육류 섭취는 결장암, 유방암, 전립선암 등의 
발병율을 높일 수도 있다.
  한국인들도 육식을 많이 하고 섬유질 음식의 섭취가 줄어들면서 여러 가지 
암의 발생률이 높아지고 있다. 단백질을 과다하게 섭취하면 질소성 노폐물이 
두통, 현기증, 만성피로, 신장 기능의 이상을 야기시킬 수도 있다. 고기를 많이 
먹은 다음날 몸이 무거운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정력을 보강하기 위해서 육류를 많이 섭취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데, 이것은 잘못된 상식이다. 과다한 단백질 섭취로 인한 신장 기능의 
저하는 오히려 발기력을 크게 떨어뜨린다. '황제내경'에서는 남성의 성기능 
여부는 신기에 달려 있다고 한다. 결국 신장의 기능이 좋고 신진대사가 
원활해야 하는 것이다. 신체에 부담을 주는 음식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마라톤 
선수들은 출전 당일 육식을 하지 않는다. 오히려 야채를 많이 섭취해 신체의 
활력을 증가시킨다. 정력도 마찬가지다. 몸의 모든 기능이 원활하고 마음이 
편해야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있다. 정력제를 지나치게 선호하는 사람은 성에 
대한 강박관념이 강한 사람들이고 이런 조급증은 오히려 성기능을 약화시킨다.

    4) 육류를 먹는 것은 유해물질을 먹는 것이다

  과거의 가축 사육은 방목에 의존했으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가두어 
기르면서 여러 가지 문제가 생겨났다. 좁고 불결한 축사는 가축의 스트레스와 
운동 부족을 가중시켜 병에 대한 저항력이 약화되고 각종 가축병을 만연시켰다. 
이것을 막기 위해 각종 항생제와 성장촉진 호르몬(DES)이 개발, 투여되었고, 
결국 인류의 보건까지 위협하게 되었다. 가축에게 직접 투여되는 항생제와 
호르몬뿐만 아니라 가축의 사료를 통해서 육류에 남아 있던 잔류성이 강한 
농약도 인체에 쌓이게 된다. 1970년, 일본 아키다현에서는 강력 농약인 
비에취씨(BHC), 디엘드린(dieldrin)이 모유에 함유되고, 우유까지 비에취씨에 
오염되어 떠들썩했던 일이 있다. 이듬해인 1971년에는 디디티, 비에취씨, 
드린제(-drin)의 독성이 문제가 되어 전세계적으로 판매와 사용이 금지되었다. 
이와 같은 화학물질들은 '유사 호르몬 물질'의 역할을 해서, 성장 과정에서 
생식기관에 치명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돼지고기 다음으로 많이 먹는 쇠고기는, 품질이 낮은 
단백질이 함유된 외국산 잡종 사료를 먹이고 유독한 살충제를 뿌려서 키운 
젖소의 고기다. 농약은 곧장 젖소의 지방질에 침투되어 인간에게도 축적된다. 
이상구 박사도 이 문제를 강력히 제기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에는 무게를 
불리기 위해 가축들에게 성장촉진 호르몬을 먹이는데, 이것은 인간에게 암을 
유발할 수 있는 물질이다.
  항생물질, 기호증진제, 호르몬제가 투여되고 농약이 듬뿍 든 사료를 먹고 
살만 찌운 가축이 우리에게 가져올 것은 비만과 독물의 축적뿐이다. 잘못된 
육류에 의해 몸 안에 들어온 중금속과 발암물질 등이 배출되지 않고 그대로 
축적되면 20__30년 뒤에는 중대한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다. 그런데도 의사들은 
콜레스테롤은 문제 삼으면서 육류의 섭취로 인한 유해물질의 축적이 인체에 
가져올 위험성에 대해서는 알리지 않는다.
  콜레스테롤이나 유해물질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파동이다. 자연계의 모든 
물질은 고유의 파동을 내며 인체도 파동을 낸다. 몸이 성치 않을 때는 
마이너스파가 나온다. 이때 마이너스파가 나오는 음식물을 섭취하면 병세가 
악화된다. 그 대표적인 음식이 육류다.
  네발동물의 고기는 체내 콜레스테롤 증가의 문제뿐만 아니라 아직 밝혀지지 
않은 유해물질을 먹는 결과를 가져온다. 대부분의 가축들은 그들이 가축이라는 
처지 때문에 비좁고 불결한 공간에서 살아야 하는 스트레스를 받는다. 또 소는 
태어난지 일주일, 돼지는 2__3주, 닭은 하루만에 어미와 떨어져 살게 되어 
어미와 새끼 모두가 스트레스를 받는다. 그러므로 대부분의 가축들은 심한 
스트레스 상태에서 죽음을 맞는다. 이때 그들은 '피에스이(PSE, 색이 없고 
질퍽질퍽하고 땀에 젖은) 고기'를 만들어낸다.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물돼지'는 물 먹인 돼지가 아니라 이 '피에스이 고기'를 뜻한다.
  우리나라의 식용견들도 극도의 공포 속에서 도살되며 일부 애견가(?)들은 
건강에 이로울 데 없는 '피에스이 고기'를 비싸게 사먹고 있다. 개고기의 
육질이 부드럽다는 것은 개들이 심한 공포 속에서 죽음을 당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극도의 스트레스 속에서 동물들은 신경전달물질의 하나인 
'세로토닌'을 분비한다. 이 물질은 콜레스테롤이나 중성지방을 합성하는 
세포내의 소포체에 다량으로 함유되어 있는데, 이것의 과도한 분비 때문에 
피에스이 고기가 만들어지는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이런 고기를 먹으면 우리의 
신경전달 체계에도 장애가 나타나 자극에 대한 반응이 무뎌지고 질병에 대한 
자각능력이 떨어진다. 결국 자기가 병에 걸린지도 잘 모르게 된고 습관적으로 
쉽게 흥분하는 정서적인 장애도 동반할 수 있다. 대체적으로 채식동물이 유순한 
것처럼 우리도 유순한 채식인간이 되어야 한다.

    (2) 환경적 차원

  육식은 가축의 증가를 가져오며, 가축의 증가는 지구 환경문제를 가져올 
수밖에   없다. 메탄가스의 방출로 인한 지구 온난화, 분뇨로 인한 수질오염, 
사육동물의 증가로 인한 자연생태계의 축소, 막대한 곡물의 소모 등이 
그것이다. 이것은 가축들의 잘못이 아니라 대량 사육으로 이윤을 극대화하려는 
인간들이 일으킨 문제다. 한 사람이 육류 섭취량을 줄이면 줄일수록 환경보호에 
일조하는 것이다.
  과거의 목축이 주로 생태계의 공간적 파괴를 가져왔다면 오늘날의 목축은 
생태계의 근원적 파괴를 가져온다고 볼 수 있다. 가축의 대량 사육으로 생기는 
분뇨는 하천과 호수의 수질오염의 주범인 '빅 쓰리(big three, 공장, 가정, 
축산의 폐수)' 가운데 하나가 되었으며, 지구온난화에 기여하는 메탄가스의 
가장 큰 생성원이다. 메탄가스는 지구 온실가스의 약 1/4__1/5를 차지하는데 이 
가운데 가축의 분뇨는 15%가량을 점한다. 러브록(E. Lovelock, 1990)은 
지구온난화에 기여하는 치명적인 세 가지 요인(3C)연료(Combustion), 
가축(Cattle), 기계톱(Chain saw)을 꼽을 정도로 가축이 지구환경에 끼치는 
영향은 지대하다. 또한 목장은 물을 부영향화 시키는 질산성 질소의 주요 
배출원이며, 가축을 가둬 기르는 집약식 사육방법과 공장 축산이 이를 더욱 
심화시킨다. 세계적으로 목장 부근의 지하수와 지표수가 심하게 오염되어 가고 
있다. 가축은 인류의 10배 정도의 분뇨를 만들어 내는데, 미국에서 한 해 
배출된 가축의 총 분뇨량은 20억 인구의 한 해 배출량과 맞먹는다고 한다. 물론 
가축에게는 잘못이 없다.
  현재 많은 사람들이 기아로 죽어가고 있는데, 세계에서 생산되는 밀의 20%, 
옥수수의 65%가 사료로 쓰인다. 전체 곡물량으로 따진다면 40%에 육박한다. 
미국의 경우는 그 비율이 90%에 달한다. 현재 중국과 인도의 국민이 먹는 
곡물의 양보다 가축이 소비하는 곡물의 양이 더 많다. 우리나라의 식량자급도가 
낮은 것도 외국으로부터 막대한 양의 사료와 밀가루가 들어오기 때문이다.

    (3) 윤리적 차원

  필자가 육식이 건강에 미치는 해로운 점을 논한 진짜 의도는 '동물보호'라는 
대명제로 가기 위한 하나의 방편이었다. 지금부터 노하려고 하는 윤리적인 
측면이 자연식 운동이 일어나게 된 진정한 배경이다.
  동물, 특히 가축이나 실험동물에 대한 반대론은 두 가지로 압축될 수 있다. 
첫번째는 공리주의적 입장이다. 호주의 철학자이자 공리주의자 피터 싱어(Peter 
singer)는 1973년 '동물해방'이라는 논문을 통해 '동물해방론'과 '동물의 
권리'에 관한 논의를 시작했다. 싱어는 인간이 평등하다는 기본적 원리가 
인간의 지성과 능력이 동등하다는 것이 아니라, 이익에 대한 동물의 동등한 
배려로 보고 있다. 이와 같은 관점에서 볼 때, 다른 동물도 이익을 추구할 
권리가 있으며 인간만이 특권적인 존재가 아니다. 그리고 공리주의의 시조인 
벤담의 주장처럼, 동물과 인간이 동등하게 배려하는 잣대는 지성과 능력이 
아니라 고통을 느끼는 것이라는 견해가 나온다. 즉 인간 이외의 동물이 감정을 
가지고 있어 고통을 감지한다면 우리는 고통받지 않게 해 주어야 한다. 
포유류는 모두 감정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이 동물을 단순한 살코기로 
간주한다는 것은 인종차별주의 와 마찬가지로 종차별주의적 행동이다. 이와 
같은 시각에서 동물실험과 식량으로 동물을 이용하는 것에 대한 적극적인 
비판의 소리가 나오게 된 것이다.
  공리주의자들은 동물의 이익을 동등하게 배려하기 위한 기준으로 감정의 
유무를 지적하여, 감정을 갖지 않는 포유류 이외의 동물들에 대해서는 권리의 
보장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명확한 윤리를 제시하지 못했다. 하지만 사람들이 
채식을 해야 할 근거를 최초로 제기했다는 공로가 인정된다. 채식주의자 중에서 
육류를 먹지 않으면서 가금류(닭, 칠면조 등)와 물고기를 먹는 사람들은 
공리주의자라고 볼 수 있다.
  반면에 '동물권리 옹호론'은 각각의 생물을 동식물종이나 생태계 전체에 
윤리의식을 두고 보호하자는 것은 '환경파시즘'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개체의 
권리를 보호해 주면 필연적으로 생태계 전체를 보호하게 된다. 집단적으로 다룰 
경우, 개체의 권리를 주장하기가 어려워지므로 인간과 마찬가지로 동물 
각각에게도 일정한 권리, 특히 최소한 죽음과 공통에서는 벗어날 권리를 주자는 
것이다. 이 이론의 대표적인 사람이 바로 톰 레이건(Tom Regan)이다. 그의 
이론은 우리나라의 '동물보호법'과 같은 법 이론의 배경이 되었고, 
동물보호론자들의 교리처럼 되었다. 채식주의자 중에서도 동물성 식품을 전혀 
안 먹는 사람은 동물권리 옹호론자라고 볼 수 있다. 즉 보건적인 차원이 아니라 
윤리적인 차원에서 채식을 하는 것이다. 필자는 역시 이런 이유로 육식을 하지 
않는다.
  우리는 야생돌물이든 가축이든 생명을 함부로 대해서는 안된다. 예를 들어 
멸종 위기에 처했으나 당장 죽음을 직면하지 않은 최후의 두 개체의, 멸종 
위기에 처해 있지 않으나 현재 죽음에 직면한 한 마리의 개 가운데 하나만 
선택해야 한다면, 동물권리 옹호론자는 후자의 개를 선택한다. 우리가 환경을 
보호하고 생태계를 보전하자고 하는 것은, 그 자체만을 보전하기 위한 것은 
아니다. 인간을 포함해 모든 생명을 소중히 하자는 것이다. 결국 인간은 도덕적 
진보를 위해서 언젠가는 육식을 포기해야만 한다.

   (4) 종교적 차원

  종교적인 차원의 육식 금기는 윤리적인 차원보다 더 강력한 실천강령을 단고 
있다. 종교의 교리는 법 이상의 것으로 여기에는 논리가 필요 없다. 그 종교의 
신자가 되었다는 것은 종교의 계율이 무엇이든 따르겠다고 서약한 것이기 
때문이다.
  부처님은 "자기가 죽이거나, 남을 시켜 죽이거나, 수단으로 죽이거나, 죽이는 
것을 보고 즐기지도 말라"며 살생을 금했다. 부처님이 불자들에게 준 첫번째 
계율로 권고가 아니라 명령이다. 따라서 우리나라의 천만 불자들은 자신이 
진정한 불자라면 육식을 삼가야 한다. 불자가 아닌 사람들도 도덕적 진보를 
앞당긴다면 받아들이는 것이 참 종교인의 자세다.
  기독교인 중에서도 자연보호를 하나의 윤리로 받아들인 성프란체스코가 있다. 
하나님의 창세기에서 "그들에게 복을 주고 종류대로 생육하고 번성하라"고 
하셨지, 그것을 죽이라고 하시지 않았다. 또한 특정 동물에 대해 육식금기를 
명시하고 있다(레위기 11:13__27). 날카로운 발톱이 있는 동물에 대한 언급이 
나오는데, 대부분의 육식동물과 박쥐가 이에 해당되며, 지느러미와 비늘이 없는 
동물에는 조개, 고래, 상어, 장어, 메기가 이에 속한다. 또한 발바닥으로 걷는 
동물에는 호랑이, 살쾡이, 고양이 등의 고양이과 동물과, 개, 오소리, 너구리 
등의 개과 동물이 모두 포함된다. 쪽발을 가지면서 되새김질하는 동물의 식용은 
허용하는데, 낙타, 산토끼, 돼지는 두 가지를 만족시키지 못하므로 제외된다. 
공교롭게도 위에 열거한 동물들은 우리나라의 일부 몰지각한 보신족들이 
탐닉하는 것으로서 멸종 위기에 놓인 동물들이 많다. 성경의 금기 동물만 잡지 
않아도 동물생태계의 상당 부분이 보전될 수 있다. 서양인들이 채식주의에 
앞장서고 있는 것은 적어도 이와 같은 윤리적 자각을 했기 때문이다.
  육식의 즐거움을 결코 포기할 수 없다는 사람들에게는 이슬람교의 교리를 
들려주고 싶다. 교조 모하메드(Muhammand)는 "정말로 알라는 모든 사물 안의 
평등을 지시하셨다. 그러므로 너희가 죽이려면 확실히 죽이고, 너희가 
도살하려면 확실히 도살하라. 너희들 각자는 그의 칼을 갈아 그로 하여금 그가 
도살하는 동물의 고통을 덜게 하라"고 가르치셨다.
  하지만 필자는 육식 자체를 반대한다. 모든 동물은 행복을 추구할 권리, 
최소한 죽음을 당하지 않을 권리를 가지고 있으며, 그 누구도 생명을 해칠 
권리는 없기 때문이다.

    (5) 채식주의는 가능한가

  앞에서 이야기한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해 인류는 언젠가는 모두 채식주의자가 
되어야 할 의무를 가지고 있다. 작년 한 해 동안 이 땅에서만 모두 85만 마리의 
소가 도살됐다. 소뿐만이 아니라 돼지, 닭, 염소, 개 등의 사육동물과 
야생동물을 합치면 한 해 수백만 마리의 동물들이 사람의 입맛을 즐겁게 하기 
위해 죽음을 당한다. 육류가 영양학적으로 고효율, 저비용이란 이유 때문에 
이런 살생을 눈도 꿈쩍하지 않고 자행하는 것이다. 영양학자나 의사들에게 묻고 
싶다. 이런 살생을 계속하는 것이 도덕적으로 옳은 일인가, 실천 가능한 대안은 
없는가. 이 문제를 영양학자나 의사가 제기했다면 좀더 쉽게 풀렸을 것이다. 
우리는 이 시점에서 부처님이, 세계의 수많은 환경보호론자들이, 이상구 
박사가, 그리고 채식주의를 몸소 실천하고 있는 사람들이 옳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이제 모든 환경을 다 살릴 수는 없을지라도 우리 주변의 동물만이라도 
인간의 학살로부터 구해야 한다. 이것이 채식주의의 진정한 목표다. 육식을 
고집하면서 지구환경을 살리자고 한다면 얼마나 모순된 일인가.
  음식에 고기와 생선이 들어가지 않은 것을 우리말로는 '소'라고 한다. 우리가 
소 또는 채식만을 행하면 어떤 건강상의 문제가 없을까?
  동물성 식품, 특히 육류 섭취로 인한 포화지방산이나 콜레스테롤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야채, 과일, 곡물, 콩 등의 섭취 비율을 높이고 있다. 어떤 사람은 
완전한 채식주의 생활방식으로 돌아섰다. 하지만 채식주의자라고 다 똑같은 
채식주의자는 아니다. 세 가지 부류의 채식주의자들이 있는데, 유제품 
채식주의자(lacto vegetarion), 유제품-달걀 채식주의자(lacto-ovo 
vegetarion), 극단 채식주의자(vegan)가 그것이다. 유제품 및 유제품-달걀 
채식주의자들은 우유나 달걀은 먹지만 동물의 고기는 먹지 않는다. 이것은 
채식의 취약점인 비타민 B군과 비타민 D, 그리고 칼슘을 보충하려는 실용적인 
선택이다. 또 어떤 채식주의자들은 붉은 고기(육류)는 먹지 않지만 생선과 
가금류(닭, 칠면조 따위)는 먹는다. 이것은 앞서 이야기한 공리주의적 입장에 
따른 것이다. 극단 채식주의자는 동식물성식품은 전혀 먹지 않는다. 가장 
도덕적이지만 논란의 여지는 있다.

  동물성 식품을 줄이는 대신 식물성 식품을 늘이면 몇 가지 건강상의 이익이 
따른다. 여기서 잠시 필자의 주관적인 판단을 배제하기 위해서 세계적인 
농화학자이자 영양학자인 레베틴과 맥마혼(1996)의 이야기를 소개하고자 한다. 
이 글은 채식주의 옹호론자는 아니다.

  채식주의자들은 동물성 식품의 비율이 높은 사람들에게 나타나는 만성적인 
질환에 시달리거나 지방 섭취와 관련된 암(결장암, 유방암, 전립선암)이 별로 
나타나지 않는다. 혈중 콜레스테롤과 트리글리세라이드(triglyceride)의 수치는 
음식 속의 동물성 지방의 수치와 밀접한 관련을 갖는데, 결과적으로 
채식주의자들은 심장병 사망률이 낮다. 고섬유질 식사의 또 다른 장점은 체중 
조절로, 섬유소의 포만 효과가 과식을 방지한다. 채식주의자들은 고른 영양을 
갖추고 적절한 음식물을 선택할 수 있는 지식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 예를 
들면, 철분, 비타민 B(특히 B12), 비타민 D, 칼슘, 필수 아미노산을 충분히 
섭취하도록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이 가운데 필수 아미노산의 보충이 
가장 중요하다. 대부분의 식물 단백질은 불완전하지만, 탁월한 단백질을 
제공하는 콩과 다양한 곡물을 섭취함으로써 보충할 수 있다. 최근 한 연구는 
동물성 식품보다 식물성 식품에서 단백질을 얻는 것이 더 유리할 수도 있다고 
지적한다. 동물성 지방만이 아니라 과도한 동물성 단백질의 섭취가 심장병이 
암의 유발과 직접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고기는 더 이상 주식이 
되어서는 안 되며, 채식식사의 보조식품으로 물러나야 한다. 아마도 
채식주의자들이 옳은 생각을 가진 것 같다.

  여기서 몇 가지 문제점이 노출된다. 채식주의는 성인병 예방을 위해서, 
그리고 우리의 도덕적 진보를 위해서 불가피한 것이나, 식물로부터 여러 필수 
성분을 얻으려면 식품에 대한 적절한 지식과 관심이 필요하다. 또한 어떤 
채식주의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우유나 달걀 또는 어패류를 보조적으로 먹을 수 
있다. 이것은 공리주의적 입장으로 어패류는 감정을 갖지 않았고 포유류보다는 
상대적으로 개체 수가 많고 수명이 짧기 때문이다. 이것은 모든 생명이 
존귀하다는 대전제에는 모순되지만, 가축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포유류를 먼저 
인간의 횡포로부터 구해내자는 다분히 실용적인 선택이다. 채식주의자를 위한 
식물성 건강보조식품이 개발된다면 이 문제는 좀더 쉽게 해결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다른 나라에는 이미 나와 있다. 물론 스님들은 채식만으로 건강한 
삶을 살고 있고, 수억의 채식주의자들도 잘 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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