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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상식

한방육아

by FraisGout 2020. 3. 19.

1부 머리가 좋아지는 약?
    1.머리가 좋아지는 약?
  머리가 좋아지는 약은 없을까? 아이큐를 높이는 약은 없다. 그러나  머리를 좋게 하는 약
은 있다. 그럼 머리를 어떻게 좋게 하나? 다름 아닌 정신 집중력이 놓아지면 자기의 능력을 
최대한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자기 능력을 최대로  발휘하지 못하는 데에 있는 것
이다. 정신 집중력을 높이려면 머리를 맑게  해야 한다. 그러나 열이 위쪽으로 몰리게  되면 
머리는 혼탁해져 집중력이 떨어지고 정신 상태는 산만해진다. 몸  안에 열이 많음에도 불구
하고 따뜻한 기운이 많은 약을 먹인다면 당연히 집중력이  떨어질 것이다. 과도한 스트레스
나 몸 안에 생긴 열로 인하여 집중력이 저하되는 것을 피하고 되도록 머리를 맑게 하고  뭉
친 기운을 풀어주어 집중력을 키우면 무조건 공부는 잘되게 되어 있다. 실제로 간이나 심의 
기운이 너무 항진되어 있어 항상 주위가 산만하고 집중력이  떨어지는 아이들이나. 열이 많
아서 잠시도 가만이 있지를 못하고 서두는 아이들에게 열을 식혀주는 방법으로 처방을 하면 
훨씬 안정되고 침착해지는 것을 볼 수 있다.
  열이 있는 음식이나 약은 머리를 산만하게 만든다.
  머리를 좋게 하는 약이 아이큐를  높이는 약이 될 수는 없다.  마찬가지로 따뜻한 성질의 
약을 많이 먹였다고 해서 아이큐가 저하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아이들에게 인삼이나 꿀 
같은 열의 성질이 있는 음식이나 약을 장기간 먹이는 것은 좋지 않다. 아이큐가 나빠지지는 
않더라도 집중력이 떨어질 수가 있기 때문이다. 속이 차가워 열을 보충해 주어야 하는 특별
한 사정이 아니라면 열을 보충하는 치료법은 잠시로 족하다. 흔히들 녹용을 많이 먹으면 머
리가 아둔해진다고 알고 있는데 반은 맞고 반은 틀린 말이다.  열이 많은 상태에서는 한 첩
이라도 많을 것이고 열이 부족할 때는 백 첩이라도 부족할  것이다. 아이가 답답해 하고 집
중력이 떨어져 산만하다면 음식도 담백하게 먹이는 것이 좋다. 기름지고 단 음식은 열을 조
장할 우려가 높다.
  머리가 말게 하는 음식으로는 대체로 오이 상치 배추 두유 버섯 토마토 콩 시금치 미나리 
생선 해초류 녹차 등과 같이 채소나  과일이 좋다. 그러나 인삼 꿀 닭고기  계란 고추 후추 
개 염소 등과 같이 맵거나 기름지고 단 음식들은 열을 많이 내 머리를 혼탁케 하는  음식이
다. 그러나 이것을 먹이는 것에 신경 쓰기보다는 편식하는 습관을  교정해 주는 것이 더 중
요하다. 편식하면 성격도 괴팍해지고 정서도 불안정해질  뿐만 아니라 기억력을 저하시키는 
원인도 된다. 청소년기의 수험생에게도 이와 같이 열이 윗쪽으로  몰리는 것을 잡아주면 공
부의 능률도 훨씬 오르게 된다. 수험생에게는 특히 대추차나 녹차를 끓여 마시게 하는 것도 
좋다.
  머리를 좋게 하는 환경.
  유명한 천재로 알려진 아인슈타인도 자기 머리를 5%밖에 쓰지 못했다고 한다. 일반 사람
들은 이보다도 훨씬 못미친다 하니 사람들이  얼마나 자신의 타고난 능력조차 다  써보지도 
못하는지는 미루어 짐작하고도 남을 것이다. 그러니 아이큐는 실로 아무런 영향도 못미친다
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문제는 집중력을 키워 자신의 능력을 최대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있다. 머리를 맑게 하여 집중력을 키우기 위한 음식이나 약도 사실 그렇게 결정적이지는 
않을 것이다. 과도한 정신적 충격이나 정서적 스트레스를 피하고 심성을  맑게 해 줄 수 있
는 생활 교육 환경이 더 중요하다. 부모가 불화만을  일삼아서 정서적으로 불안해진 아이에
게 정신 집중력이 높아지기글 기대하기는 힘들 것이다. 맹자  어머니가 어린 맹자의 교육을 
위해 세 번이나 이사를 한 것 처럼 집 주변 환경도 중요하다.
  집중력과 함께 폭넓게 사고할 수 있는 상상력을 키워주는  것도 중요하다. 집중이 지나치
면 편집증으로 발전하거나, 그렇지는 않더라도 사고가 편협해질 수 있다. 상상력, 곧 풍부한 
사고력은 아이의 창조력을 키워 준다. 상상력 또한 산만함과  다른 것이어서 머리가 맑아야 
풍부해질 수 있다. 화목한 가정, 깨끗한 자연 환경, 맑은 심성, 고른 음식 습관  등이야 말로 
머리를 좋게 하는 훌륭한 약이 아닐까?
  
    2.사마귀의 뿌리는 간
  한의학 이론은 어떤면에서 보면 너무 쉽고 간단해서 의학이라고 하기보다는 상식에  가까
운 내용이 많다. 물은 위에서 아래로 흐르고, 따뜻한  공기는 밑에서 위로 올라가고, 찬공기
는 아래로 내려오고 등등... 이런 상식이 한의학에서는 사람의 몸에 그대로 적용된다. 이론이 
너무나 소박해서 비과학적이니 미신이니 하는  오해를 불러일으키기도 했지만 요사이  점점 
한의학의 가치를 인정하고 이해하는 분위기가 많아져 환자에게 설명하면 듣는 이도 쉽게 수
긍한다. 필자도 맨처음 한의과 대학에  들어가서는 많은 부분에서 미심쩍은 것  투성이었다. 
억지로 갖다 붙인 궤변 같은 게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그런데 공부를 하면 할수록 간단히 
이론 속에 우주의 진리, 인체의 진리가 들어 있음을 점점 더 실감하게 되었다.
  어느 강의 시간중에 교수님께서 따님의  사마귀를 치료했던 이야기를 하신  적이 있었다. 
유치원에 다니던 딸인데 손에 사마귀가 나서 여간 신경을 쓰는  게 아니라는 것이다. 뭐 크
게 불편한 것도 아니고 해서 그냥 두고 보기만 했다.  그러던 중에 박사가 이것도 못고치느
냐는 딸의 말에 자존심이 상해서  고쳐주기로 작정하셨다. 그래서 가만히  사마귀에 대해서 
명상하기 시작했는데...
  사마귀는 돋아나는 싹
  사마귀란 무엇인가라는 화두를 가지고 고민한 끝에, 사마귀는 나무에 나는 싹이라는 결론
에 이르렀다. 나는 모양새도 그렇고 잘 생기는 나이도 어린애들에게서 잘나오고, 어린  따님
의 성질 부리는 것을 봐도 급하면서 톡톡 튀고 하는 등 이것저것 따지고 유추하여 나무에서 
나는 싹과 같은 거라고 생각하신 것이다. 싹은 나무 중에서 솟아나는 기운이 가장 왕성하다. 
계절에 비유한다면 봄에 해당하는데, 한의학 이론 중 오행에서는 목에 해당한다. 몸에서  목
에 해당하는 장부는 바로 간이다. 한마디로 가의 기운이 너무 넘쳐서 기운을 자꾸 윗쪽으로 
치밀어 올리고 밖으로 내보내려 하는 것이다. 그러다가 뚫고 나오는 싹이 바로 사마귀이다.
  여기까지 생각이 미치면 사실 치료는 다 끝난거나 다름없다.  간의 넘치는 기운만 눌러주
면 된다. 아무리 이론이 그럴싸 해도 실제가 맞지 않으면 모래 위의 집이나 다름없다.  그러
나 한의학에서 얼핏 꿰어맞춘 이론인 것처럼 보여도 앞뒤 상황을 잘 분석하여 관찰하면 빈
틈이 없다. 하여튼 간의 기운을 억제시키는 약을 몇 첩 먹였더니 조금씩 조금씩 없어지더라
는 것이었다. 그때 교수님께서 이 말씀을 하신 이유가 한의학은 외워서 하는 공부가 아니라 
스스로 생각을 해야 하는 의학이라는 말씀을 하시기 위해 예로 들었던 말씀이다.
  그런데 사마귀는 이렇게 내부의 원인을 잡아주는 방법 외에 실로 동여매서 떨어지게 하는 
방법을 쓰기도 한다. 바르는 방법도 있는데 검은 닭 쓸개즙을  하루 세 번씩 바르거나 씀바
귀의 하얀색 즙을 바르거나 살구씨를 태워서 바르기도 한다.
  이렇게 해보세요. 사마귀에 율무가루와 밥풀을 으깨어 붙인다. 사마귀가 많을 때는 율무를 
붙이는 한편 율무가루에 설탕을 적당히 타서 한번에 찻숟갈 하나 정도를 하루 서너 번씩 마
시도록한다. 사마귀에 적당히 썰은 감자나 가지로 매일 한두  번씩 문질러주면 점점 작아져 
없어진다. 사마귀가 작을 때에는 무화과 잎이나 가지를 꺽어서  나오는 흰즙을 바르면 없어
진다.
  어머나! 사마귀가 간 때문에  생긴다니? 사마귀는 나무에  돋아나는 싹과 같은 것입니다. 
간의 기운이 너무 넘쳐서 기운을 자꾸 위쪽으로 치밀어 올리고 밖으로 내보내려 하는 것입
니다. 그러다가 뚫고 나오는 싹이 바로 사마귀입니다. 치료는 간의 넘치는 기운만  눌러주면 
됩니다.
  
    3.지압 한방에 그친 딸꾹질
  벌써 몇 년 전의 일이다. 밤 늦게 시내에서 택시를 타고 집에 가는 도중에 술취한 사람과 
합승을 하게 되었다. 그런데 그 사람이 운전사 옆자리에 앉자마자 계속 딸꾹질을 해대는 것
이었다. 소리가 좀 커서 운전사 아저씨가 신경이 쓰였는지 자꾸 옆자리를 돌아보곤 했다. 이
것을 고쳐 줄까 말까 망설이다가 일다.
  "아저씨 손좀 뒤로 줘 보세요."
  "왜요."
  "딱꾹질 한번 그쳐 보게요."
  미심쩍은 표정으로 손을 뒤로 주었다.  한 삼십 초 가량 손바닥에  있는 지압점을 누르고 
잇으니 일단은 나오지 않았다. 이젠 됐다 십어 놓아 주고는 잠시 기다렸다. 누르고 있을  때
는 그치다가 다시 나오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종로에서 동대문을 지나 신설
동까지 가는 동안 당사지자인 승객은 아무 말도 없고 운전사 아저씨만 "어,  그쳤네요. 신기
하네요."를 연발했다. 한참 있다 이 딸꾹질 아저씨, "어, 진짜 그쳤네요."하고 뒷자리를 돌아
보며 웃었다. 딸꿀질이 나오지 않기에  다시 한번 나오게 해버려고 용을  쓰느라고 아무 말 
없이 조용했던 것이다. 그런 후  "당신은 뭐하는 사람이냐, 이것도 인연이니  중간에 내려서 
술 한 잔 더하자"며 붙잡는 통에 곤혹을 치렀던 적이 있었다.
  일반적으로 딱꿀질은 지압으로도 쉽게 그친다.  심한 경우네는 침을 놓거나  약을 먹어야 
그치기도 한다. 중풍이나 뇌에 이상이 있어서 나오는 것은  잘 그치지도 않을뿐더러 위험하
기도 하다. 하지만 웃다가 나오는 딸꾹질이나 음식을 급하게 먹거나 매운 것을 먹다가 나오
는 딸국질 등은 잘 낫는다. 위의 일화에 소개한 경우에는  쉽게 그쳤지만 일반적으로 술 먹
고 나오는 딸꾹질은 간단히 그치지만은 않는다.
  아이들에게서 흔히 보는 딸꾹질은 흔히 추울 때 자주 생기는데 이때에도 지압을 이용하면 
그친다. 그러나 이때는 따뜻한 물을 먹이거나 몸을 따뜻하게 해 줄 필요가 있다. 너무  어린
아이는 손바닥을 세게 누를 수 없기 때문에 지압보다는 설탕물을 먹이거나 등을 잘 문질러 
주는 것이 좋다.
  양방에서는 딸꾹질을 횡격막 경련이라 하지만 한방에서는 해역이라 한다. 즉 위에서 내려
가는 기운과 아래에서 올라오는 기운이 서로 균형이 맞지 않아 생기는 것으로 보는 것이다.
  원인을 좀더 구체적으로 나누자면 담이 있어서 생길 수도 있고 위장이 냉해서 생길 수도 
있다. 횡격막이 경련을 일으켰든 기가 체했든 간에 어쨌든 우선 딸꾹질을 하면 일단 지압을 
해 볼 일이다. 딸꾹질을 할 때  놀라게 하거나 억지로 울려서 그치게 하지  말고 일단 한번 
손을 눌러보자. 한번만 성공하면 신기함에 딸꾹질하는 사람만 보면  지압하고 싶어 손이 근
질근질해질 것이다. 웃다가 하는 딸꾹질에서는  숨을 멈추거나 재채기를 하게  하는 방법도 
있다. 정말 고약한 딸꾹질에서는 약을 쓰기도 한다.
  이렇게 해보세요. 종이나 솜을 꼬아서 코 속을 살살 자극하여 재채기를 나오게 하면 그치
는 수가 많다. 감꼭지 스무 개 정도를 물을 두 대접 붓고  절반으로 달여서 반 정도만 마시
게 하고 그래도 멎지 않거든 나머지 반을 마시게 한다.  갓난아기의 딸꾹질에는 설탕 한 덩
어리를 입속에 넣어주면 설탕이 녹으면서  저절로 낫는다. 어린이의 딱국질은  양조 식초에 
설탕을 타서 먹이면 잘 듣는다. 물론 어른에게도 잘 듣는다. 밀가루에 고춧가루를 약간 섞어 
찻숟갈로 하나 정도 물로 삼키면 듣는다.
  
    4.마음의 창, 눈
  내가 자란 지방만의 습속인지는 모르겠지만, 전해오는 속설에 따르면 사내의 고추에 다래
끼 난 눈을 부비면 곧 낫는다고 하여 만만한 동네 꼬마들은 수난  깨나 겪어야 했다. 또 어
른들 경우에는 막걸리 한 사발을 먹고 빨리 곪아 터지게 하는 방법도 썼다. 어렸을 적 필자
도 다래끼 대장이엇다. 그래서 핑계김에 막걸리 한 모금씩 얻어 먹곤 했다. 다래끼는 누구나 
한번쯤 겪어 봤겠지만 이것이 생기려고 할 때처럼 괴로운 게 없다. 우선 불편하기도 하지만 
남들 보기에도 흉하고 여간 성가신 게 아니다. 어른들에게도 간혹  생기지만 어릴 때 더 잘 
생긴다. 여러 차례 얘기했지만 어릴 때는 쉽게 열이 위로 오르기 때문에 잘 생기는  것이다. 
다래끼도 열이 너무 치솟을 때 생기게 때문이다.
  막걸리로 다스리는 다래끼
  다래끼도 역시 염증의 하나인데 속눈썹의 털주머니와 피지선이 곪은 것이다. 눈꺼풀 부위
가 간질간질해지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벌겋게 부어 오르거나 좁쌀만한 고름주머니가 생기게 
된다. 가만히 놔두면 보통 4-5일쯤 지나 스스로 곪아 터진  후에 가라앉지만 그동안이 너무 
괴롭다. 필자도 핑계김에 막걸리깨나 얻어 먹었다고 했지만, 이 막걸리 한모금이 항간의  속
설로 여길 것이 아니다. 다래씨가 난지 어느 정도 지난 후 항생제를 먹으면 곪지도 않고 들
어가지도 않는다. 오히려 눈두덩이 벌겋게 퉁퉁 부어 오른 채 고생을 하게 된다. 열을  발산
시키지 못하여 그런 것이다. 이럴 때  아주 간단한 방법이 있다. 은백혈이나 소상혈에서  피 
한방울을 내게 되면 잘 들어간다. 이는 열이 나갈 길을 터주기 때문이다. 체했을 때 손끝 발
끝을 따듯이 한 방울만 피를 내면 된다. 또 코끝에서 피 한  방울 내는 방법도 있으나 아이
들이 쉽게 겁먹을 염려가 있으므로 은백혈을 따주는 것이 편리하다. 근질근질하고 다래끼가 
나려고 할 때 빠르면 빠를수록 잘들어간다. 그리고 거의 곪았을 때는 곪도록 나뒀다가 터트
리는 것이 오히려 억지로 막으려 해서 진행도 되지 않고  들어가지도 않는 것보다 낫다. 항
생제는 시기에 따라 잘 써야 한다.
  건강의 창, 눈
  이왕에 눈 이야기가 나왔으니 말이지, 안경 쓴 사람만 보면  왠지 지적일 뿐만 아니라 귀
족적이기도 해서 어린 시절 그것을 동경해 마지않았던 기억이 있다. 그래서 간혹 같은 학급
에 있던 안경 낀 친구가 그렇게 부러울 수 없었다.  안경잡이라고는 한 학급에 겨우 한두명
쯤이 고작이었던 어린 시절 이야기다.
  그러나 요즘은 주위에서 안경 쓴 아이들을 흔히 볼 수 있다. 예전에 비해 왜 그렇게 눈이 
나빠지는 걸까? 흔히 생각하기로 책을 많이 보고 텔레비전을 많이 봐서 그렇다고 생각하기 
쉽다. 물론 잘못된 텔레비전 시청 습관이라든가 게임기에 장시간 몰두하는 등 눈에 대한 환
경이 나빠진 것은 사실이다.
  마음의 정기를 보여주는 거울
  그렇지만 꼭 그런 외부적 요인 때문에 눈이 나빠지는  것만은 아니다. 어린아이들이 책을 
보면 얼마나 많이 보겠는가? 또 떨레비전을 그리 많이 보지 않는다는 아이도 안경을 쓴 경
우가 많다. 어느 신문에서 책을 본다거나 텔레비전 시청 때문에 눈이 나빠지는 것은 아니라
는 기사를 실은 적이 있었다.
  환경이 어떻게 변했든 상식적인 통념이 어떻든 간에 시력이 저하되는 원인은 우리 내부에 
있다. 눈은 한의학에서 정명지부라 하여 몸 안의 정기를 나타내는 거울이라 하였다. 또 눈은 
간의 상태를 반영하는 곳이다. 간의 기능이 충실할 때는 눈의 모든 기능도 원활하지만 어떤 
원인에 의해 간의 기능이 저하되면 시력이 저하되고 충혈이 잘되고 각종 균에 쉽게 노출되
어 염증이 잘 생긴다.
  눈은 건강을 볼 수 있는 텔레비전
  심지어 백내장이나 녹내장도 간의 기능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그래서 눈을 진찰함으로써 
간의 튼튼함 여부를 진찰하기도 한다. 그런데 눈이 안좋은 아이들이 간이 나쁘다고 하면 흔
히 간염이나 지방간 등 어떤  구체적인 간의 질환을 연상하지만 그것은  아니다. 단지 간이 
기능적인 면에서 약해져서 충분한 기운을 눈으로 보내지 못한다는 뜻이다.
  눈이 안 좋을 때 먹는 영양제 중에 생선의 간으로 만들었다는 간유규라는 약이 한참 유행
한 적이 있었다. 또 시골에서는 소를 잡게 되면 눈에 좋다면서 소의 간을 날로 먹기도 한다. 
소의 간은 눈에 좋다. 그러나 생간은 디스토마 같은 기생충  감염의 우려도 있고 소의 건강 
상태에 따라 오히려 안 좋을 수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또 눈벼은 흔히 화에 의해서 생
긴다. 충혈이 잘 되거나 깔깔하고 아프거나 햇빛을 보면 눈이 부신 것 등은 바로 화로 인한 
것이다. 안질 같은 경우도 대개 화가 많은 상태에서 잘 생긴다. 
  눈을 더 세분하면 부위에 따라서 각각 다른 내부의 장부들과  연관이 있다. 눈의 안쪽 자
위와 눈꼬리는 심과 소장에 속하고,  아래 위 눈꺼풀은 비에 속하고  흰자위는 폐에 속하고 
눈동자의 조리개 부위는 간에 속하고, 눈동자의  중심부 검은 곳은 심에 속한다. 따라서  이 
부위를 관찰해서 내부 장기의 질병을 진찰하기도 한다.
  인스턴트 음식이 눈을 버린다.
  현대에 와서 자주 볼 수 있는 병증의 원인이 대개 그런 것처럼 눈이 쉬이 약해지는  것도 
식생활의 변화와 관련이 깊다. 서구식 식생활로 점차 바뀌면서  간의 기능이 오히려 저하되
었다고 볼 수 있다. 어떤  외신을 인용한 건강서에는 버터와 같은  지방질을 많이 섭취하면 
눈에 나쁜 여향을 주어서 망막염 같은 안질환을 유발한다고  하였다. 자료의 신빙성 여부를 
떠나서 이런 보고의 내용은 일리가 있다. 실제로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게 되면 간을 약하
게 하고 의지가 약해져 나약하고 신경질적으로 되기 쉽다. 기름진 음식은 간에 열을 조장하
고 기운을 뭉치게 하여 소통시키는 작용이 제대로 안되기 때문이다.
  또 화로 인해서 잘 충혈되거나 눈병이 잘나는 아이에게는 화를 조장하는 매운 음식을 줄
여야 한다. 눈의 건강은 생활 습관의 지도뿐만 아니라 먹는 것에 신경을 써야 한다. 특히 눈
병이 났을 때는 인스턴트 식품이나 너무 달거나 기름진 음식과 매운 음식을 제한하고 육류, 
생선을 피하고 야채를 많이 먹도록 하는  것이 좋다. 녹색은 눈을 보호한다고 한다.  그래서 
학교의 칠판도 녹색이고 책상 유리 밑에 까는 천의 색깔도 대부분 녹색이다. 한의학으로 보
더라도 이건 일리가 있다. 오행의 관점으로 볼 때 청(녹)색은 목의 색이고 눈은 목에 해당하
는 장부인 간과 연관이 있으므로 녹색-간-눈은 서로 같은 목의  계통이다. 따라서 아이들의 
방에는 녹색을 많이 배치하고 책상도 녹색 바탕으로 바꿔주는 것이 좋을 것이다. 또 시력이 
나빠지는 아이들은 가끔씩 먼 곳을 바라보게 하여 가까운 곳에 너무 오래 시선을 응시하지 
않도록 지도한다.
  망망한 지평선을 바라보며 생활하는 에스키모인들의 평균 시력이 3.0이상이라고 한다.  우
리가 감히 바랄 수 없는 일이다. 우리가 감히 바랄 수 없는 일이다. 여기 초록색이 눈에 얼
마나 좋은지를 예찬한 시가 있어  옮겨 적었다. 아이들과 부모 모두를  위해 초록을 가깝게 
접할 수 있도록 실내 장식이라도 해 볼 일이다.
  내가 중학교 1학년때 신체 검사를 받았더니 내 시력이 0.5였다. 이것은 아버지에게 말했더
니 '언제나 초록빛을 많이 보아라'했다. 그래서 초록빛을  많이 보았더니 중학교2학년 때 신
체 검사에서는 0.8이 되었었다. 초록색은 이렇게도 눈에 좋으니 눈이 나쁜 사람들은  모름지
기 초록빛을 볼 일이다. -천상병 시인의 초록빛
  눈썹의 중심부인 어요혈 눈썹의 바깥쪽  끝 우묵한 곳인 사죽공, 눈썹의  안쪽 끝 우묵한 
곳인 찬죽을 꼭 누르고 문지르기를 3-4분씩 하루 3-4회 한다.
  이렇게 해보세요. 다래끼에는 복숭아 씨를 고운 헝겊에 싸서 으깨어 즙을 낸다. 이즙을 다
래끼에 바르면 신통하게 낫는다. 또한 알로에를 잘 씻어 껍질을  벗긴 다음 다래끼가 난 눈 
위에 하루에 서너 번씩 갈아 붙여주면 시원하게 잘 낫는다.  근시에는 근시가 있는 쪽 발목
의 복사뼈 아래 오목한 곳을  매일 한번씩 잘 문질러준다. 눈썹의  중심부인 어요혈 눈썹의 
바깥쪽 끝 우묵한 곳인 사죽공 그리고 눈썹의 안쪽 끝 우묵한 곳인 찬죽을 꼭 누르고  문지
르기를 3-4분씩 하루 3-4회 한다.
  돼지 간을 잘개 썰어 껍질과 힘줄은 버리고 파의 흰부준과 함께 된장국을 끓여 계란을 풀
어 먹으면 좋다. 오래 복용하면 시력 회복에 좋다. 눈이 쉬이 피로해지거나 충혈이 잘 될 때
는 검은깨를 볶아 참기름과 소금을 더해서 반찬의 양념으로 평소에 자주 쓰면 좋다. 안질에
는 우선 죽염이나 소금물로 씻거나 눈을 담그고 깜박거린다. 눈에 핏기가 서서 풀리지 않을 
때 상추 즙을 내어 하루 세 번 한잔씩 마시게 한다. 또는 돼지의 신선한 간을 잘게 썰어 참
기름에 재웠다가 초, 마늘, 간장으로 간을 맞추어 찍어 먹는다.
  아이가 밤 눈 어두운 데는 소의 발톱을 태워 가루내어 배꼽에 바르고 헝겊을 씌워 반창고
로 밀착시켜 12시간마다 갈아준다. 2-3일이면 효과가 나타난다.
  근시가 있는 쪽 발목의 복사뼈 아래 오목한 곳을 매일 한번씩 잘 문질러준다.
  
    5. 차만 타면 멀미하는 아이
  예전에 비포장길을 덜컹거리는 버스를 타고 다니다 보면 여기 저기서 다급하게  위생봉투
를 찾는 사람이 많았다. 뿐만 아니라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버스 터미널 약국 앞에서는 
멀미약을 사려는 사람으로 붐볐었다. 그러나 요새는 그런 광경이 별로 눈에 뜨이지  않는다. 
실제로 멀미하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아마도 거의  모든 도로가 포장된 
탓도 있겠고 자동차가 흔해지면서 차를 타는 기회가 많아 충분히 적응된 탓도 있을 것이다. 
또 자가용이 일반화되어 조금 속이 안 좋다 싶으면 쉬어갈 수도 있고 창문도 마음대로 여닫
을 수 있으므로 멀미에 대한 공초가 훨씬 덜해진 까닭이지 싶다.
  멀미는 몸의 평형을 조절하는 전정기관이  너무 흔들려서 생긴다. 몸의  균형을 잡아주는 
기관은 귓속에 있는대 차가 흔들리면 이곳도 너무 예민해져서 어지러운 증상이 생긴다는 것
이다. 그래서 귀 밑에 붙이는 약도 나와 있다.
  그러나 지금도 버스나 기차를 이용하다 보면 멀미 때문에 고생하는 사람을 종종 보게 된
다. 특히 어린아이들은 적응이 덜되어 귀밑에 멀미약을 붙이고도  멀미를 하곤 해서 부모들
을 일쑤 당혹하게 한다.
  비위가 약해서 온다. 그러나 멀미는 비위가 약하거나 담이 몸  안에 많이 잇을 때 온다고 
보는 것이 한의학의 관점이다. 대개 멀미의 증상은 어찔어찔 어지러움증이 나다가 메슥거리
는 오심이 나타나는 것이 일반적이다. 특히 아이들은 그러다가 쉽게 토하게 된다. 이런 증사
은 차를 타지 않아도 생기는데 모두 비위가 약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처음부터 멀미하는 것
을 모르고 사는 아이가 있는가 하면 짧은  거리라도 차만 타면 멀미로 고생하는 아이가 있
다. 또 평소에 멀미를 잘 하지 않았어도  몸 상태가 좋지 않으면 멀미를 하기도 한다.  이런 
아이들의 대부분은 비위가 약하다. 선천적으로 비위가 약해서 음식  먹는 것도 시원치 않고 
성격도 예민한 아이에게서 많이 나타난다. 또는 젖이나 밥을 먹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차를 
타게 되면 일시적으로 위장을 요동시켜서 쉽게 멀미가 날 수 있다.
  오심 증상이 나타나는 원인은 비위에 열이나 담이 있기 때문이다. 유난히 멀미를 하는 아
이가 있다면 우선 평소에 밥은 잘 먹는지, 잘 체하거나 변비 또는 설사는 없는지를 일단 체
크해 볼 필요가 있다. 멀미 그  자체는 병이 아니라 할지라도 멀미하는 것을  보고 몸 안의 
상태를 미루어 짐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장거리 여행을 할 때 멀미가 생기면 우선 신선한 공기를 마실 수 있도록 잠깐 휴식을  취
하는 것이 좋지만 그럴 만한 여건이 되지 않거나 멀미가 그리 심하지 않을 때는 쉼쉬기  운
동을 해보는 것이 좋다. 어깨를 뒤로 쭉 펴면서 천천히  숨을 깊이 들이쉬고 어깨를 앞으로 
굽히면서 숨을 힘껏 내쉰다. 이런 동작을  여러 번 반복하면 가벼울 때는 진정되기도  한다. 
손등쪽 넷째와 다섯째 손가락 사이를 따라 팔목쪽으로 올라가면서 손을 폈을 때, 가장 우묵
한 곳인 중저혈을 손가락 끝으로 세게 여러 번 누르면서  비빈다. 자극을 세게 줄수록 효과
가 있다. 그리고 이외에도 아래의 지압법이나 뜸을 응용하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리
고 나서 차근차근 비위를 도와주는 음식이나 약을 쓰는것이 좋다.
  
  이렇게 해보세요.
  국화꽃 10g을 물에 우려서 차를 타기 전부터 자주 마신다. 여럭 가지 원인으로 오는 어지
러움증에 효과가 있으므로 멀미로 어지러움증이 심할 때 쓴다.  둘째 발가락의 발톱 바깥쪽 
뒤 모서리로부터 1푼 정도 되는 곳, 즉 여태혈에 뜸을 3장 뜬다. 멀미가 심할 때나  토할 때 
효과가 있다. 뜸이 여의치 않을 때는 담뱃불로 데지 않을 정도로 뜨겁게 해주어도 좋다.
  목등뼈 누르기 : 멀미가 날 때 목을 좌우로  굽혀보면 잘 굽혀지지 않는 쪽이 있다. 그쪽 
목덜미에서 제4목등뼈를 향하여 손가락으로 세게 비비면서 누른다. 
  손등쪽 넷째와 다섯째 손가락 사이를 따라 팔목쪽으로 올라가면서 손을 폈을 때, 가장 우
묵한 곳인 중저혈을 손가락 끝으로 세게 여러번 누르면서 비빈다. 자극을 세게 줄수록 효과
가 있다.
  차를 타자마자 종이 심지나 실로 콧구멍을 자극해서 재채기를 서너 번 해 두면 멀미를 방
지할 수 있다. 송진 콩알만한 것  3개를 더운물에 타먹고 차를 타면  멀미가 나지 않는다고 
한다. 또는 차를 타기 전에 솔잎을 씹고 있으면 멀미를 하지 않는다. 또 레몬의 끝에 그멍을 
내어 빨고 있으면 멀미를 하지 않는다고 한다. 둘째  발가락이 시작되는 중간에서 뒤로 1푼 
되는 곳을 중여태혈이라 하는데 이곳을 손가락 끝으로 세게 여러  번 누른다. 뜸을 뜨면 더 
좋다.
  귓방울 뒤 우묵한 곳인 예풍혈과 눈썹의  바깥쪽 끝 우묵한 곳인 사죽공혈을  손가락으로 
15초씩 3번 세게 누른다. 멀미가 나기 전 눈이 빙빙 돌 때 눌러주면 멀미가 나지 않는다. 멀
미가 날 때 발목을 움직여보면  앞뒤로 움직임이 제한되는 쪽이 있다.  그쪽 엄지 발가락을 
손으로 쥐고 그것을 발등쪽으로 손으로 쥐고 그것을 발등쪽으로 뒤집는 것처럼 잡아 제끼면
서 당긴다. 심하지 않는 멀미가 날 때는 금방 효과가 나타난다.
  
    6. 밤새 울며 보채는 아이 (야제증)
  오랫동안 못 만났던 고등학교 친구를 어느날 만났더니 밤새 한숨도 못 잔 것처럼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다. 얘기를 하던 중에 왜 그리 기운이 없느냐고 물었더니 요새 두살배기 딸이 
어김없이 새벽2시쯤만 되면 깨어서 우는 바람에 도통 잠을  잘 수가 없다는 것이다. 소아과
에서 진찰을 받아 봐도 별 이상은 없고 정서적으로 안정시켜 주라는 얘기만 듣고 왔다는 것
이다. 돌아가며 어르고 달래서 간신히 재우곤 하지만 날마다 거의 비슷한 시간에 우는 이유
를 모르겠단다. 낮에 너무 많이 자서 그런가 싶어 안 재워도 봤지만 마찬가지라고 한다.  처
음에는 그러다 말겠지 하다가 하루 이틀도 아니고 거의 매일 한밤중에 일어나 우는지라 이
제는 어디가 잘못되어 그런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된다고 했다.
  "응, 그거 야제증이라고 약 몇첩만 먹으면 나아질 꺼야." "야... 무슨 쯩? 그런 병도 있냐?"
  
  밤에 우는 증상
  야제증은 무슨 희한한 병이 아니다. 한자를 그대로 풀면 "밤에 우는 증상"이다. 이는 아이
들에세서 흔히 볼 수 있는  증상이다. 열이 있다든지 체했다든지 몸에  어떤 이상이 있어서 
일시적으로 그러는 것과는 다르다. 자주 반복적으로 밤에 일어나  우는 안이에게 이 야제증
이란 병명 아닌 병명을 붙일 수 있다. 동의보감을 보면 이 야제증의 원인을 크게 네 가지로 
나누고 있다. 첫째는 속이 냉해서 오는 경우이고, 둘째는 속에 열이 있어서 오는 경우, 그리
고 셋째는 입이 헐어서 오는 경우, 그리고 넷째는 놀란  기운이 있거나 성황당 같은 곳에서 
나쁜 기운을 받아서 오는 경우라고 씌어 있다.
  속이 차가워서 우는 경우에는 대개 배가 아파서 울게 된다. 이때는 배가 차갑고 손발에도 
온기가 적다. 이것은 아이가 평소 양의 기운이 부족한 상태에서 밤중에 왕성해진 음기가 더
욱 차게 만들어 생긴다. 말로 의사표현을 할 수 있는  아이가 밤중에 배가 아프다고 하면서 
깨어 울면 이 경우를 의심해 볼 수 있다. 반대로 속에 열이  있어서 우는 경우는 열 때문에 
속이 답답해서 우는 것이다. 이럴 때 배는 따뜻하고  얼굴색은 불그스레하고 소변색도 붉기
가 쉽다. 열 때문에 우는 경우는 한밤중보다는 대개 초저녁이 많다. 초저녁에 몸을 뒤로  젖
히고 땀을 줄줄 흘리면서 우는 아이는 열이 있어서 그런 것이니 새벽이 되어야만 멎는다는 
기록도 찾아 볼 수 있다. 그리고 젖을 빨지 못 한다든지 젖꼭지만 물리면 우는 경우는 입이 
헐거나 혀에 문제가 생겨서 그럴 수 있으니 불빛을 비춰 보아서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마지막 네 번째의 경우가 대체로 원인을 알 수 없는  경우이다. 아이가 놀란 이유를 어른 
입장에서는 잘 알 수가 없기 때문이다. 옛날 어른들 말씀에  따르면 아기를 업고 밖에 나갈 
때는 소 옆에 가지 말라고 했다. 소의  이상한 모습을 보고 아이는 놀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기를 업고 잇던 어른은 아기가  소를 보고 놀랐으리라고는 미처 생각지도  못하고 
자꾸 그 원인을 다른 곳에서 찾으려 한다. 이렇게 낯선  사람이나 이상한 물건을 보고 놀란 
기운이 남아 있어서 밤에 우는 아이는 심을 안정시켜 주어야 한다.
  아이들은 원래 장부가 어른에 비해 아직 연약하고 소양지기라 하영 봄의 기운과 같이 위
로 솟으려고 하는 기운이 강하기 때문에 어른보다 쉽게 열이 오르기도 하고 성질도 조급하
다. 소양의 기운이 없다면 성장도 되지 않을 것이고 아마  아이들 특유의 발랄함도 없을 것
이다. 그렇지만 이 기운이 조금만 넘쳐도 간과 심장에 작용하여  안에 열을 만들고 위로 넘
쳐나게 된다. 따라서 이때에 넘치는 기운만 잡아 준다면 밤에  우는 증상은 씻은 듯이 사라
진다. 대개 간의 기운이 넘치게 되면 대변의 색깔도 약간 푸르스름한 기운을 띠게 된다.  또 
호구맥을 보면 푸르스름한 혈관이 눈에 띄게 드러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럴 때 포룡환을 
먹이는 것도 한 방법이다. 그래도 시원치 않거든 약을 두세 첩만 먹이면 곧 그친다.  친구에
게 약을 세 첩을 지어 줬었는데 며칠  후에 전화가 왔다. 그 약에 무슨 진정제가  들었냐고. 
미처 몰랐을 뿐이지, 원인 없는 병은 어디 있었겠는가. "그것은 약이 좋은게 아니고 병이 너
무 간단해서 그런 거네, 이 친구야."
  
    7.복학을 짼다고요?
  아주 가끔이지만 한 의원에 와서 복학을 따 줄 수 있느냐고 묻는 사람이 있다. 대개 할머
니가 손자를 데리고 오거나 주위에서 나이드신  어른들이 한의원에 데리고 가 복학을  한번 
따 보라고 권해서 오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솔직히 복학을 따준 경우는 거의 없다. 첫째 복
학을 따야 할 증상이 아닌 경우가 많고, 또 복학을 따려면 여러 가지로 번거로운 일이 많이 
생기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아이들은 침도 잘 맞으려 하지  않는데 겁먹은 아이에게 칼을 
들고 다가서면 한의원이 떠나가라 울어대고 발버둥을 쳐서 여간 힘든 게 아니다. 설사 겁먹
지 않았다 하더라도 칼로 째게 되니  침보다는 훨씬 더 아픈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꼭 이 
방법이 아니면 안되겠다 싶은 경우에만 시술하고 웬만하면 다른 치료방법을 쓰게 된다.
  흔히 '복학 짼다.' 또는 '딴다.'는 말을 들어보기는 했어도 구체적으로 복학이  무엇인지 아
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중년이상 나이 드신 분들은 복학을 딴 흔적을 가지고 있
는 분도 있고 주위에서 보기도 했겠지만 요즘 젊은 사람들은 복학이란 말 자체가 생소할 것
이다. 복학이란 일명 '자라배', '제것'이라고 하는데,  어린아이의 배가 자라등처럼 불거져 나
온다고 해서 붙인 이름이다. 복학은 주로 어린아이들이 걸리는 병이다. 증상은 왼쪽  갈비뼈 
아랫부분이 볼록하게 나오면서 학질처럼 더웠다 추웠다 하고 대변색은 누르스름해지며 몸이 
점차 쇠약해진다. 만성 소화장애를 일으키고 식욕이 떨어져 밥을 잘 먹지 않고 자주 설사를 
하곤 한다. 여름에 찬 것을 많이 먹어서 비위에 습이  많아지고, 습이 다시 열을 만들고, 열
이 담을 만들면 이런 증상들이 나타나게 된다. 또 비위의  기운이 약해지면 간의 기운이 너
무 강하게 비위를 억제하여 열이 오르락내리락하게 된다. 요즘의 서양의학으로 보자면 비장 
종대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인체의 일정한 부위나 경혈의 특정부위를 엽침으로 조금 절개
하고 안에 있는 기름덩이를 떼어내 적당한 자극을 주어서 질병에 대한 저항력을 증강시키는 
것을 한의학에서는 할치요법이라고 한다. 위와 같은 증상을 가진 아이들의 손바닥에서 할치
요법을 쓰는 것을 복학을 딴다고 하는 것이다. 가슴이나 배, 머리 등에도 할치요법을 쓰지만 
일반적으로 손바닥을 많이 따게 된다. 옛날에는 복학이 많았는지  모르지만 요새는 영양 상
태가 좋아지고 생활 환경이 나아지면서 이런 아이들을 보기가 쉽지 않다. 그런데 가끔 밥을 
잘 안 먹는다고 해서 복학을 따달라는 사람들이 있다. 복학일 때도 밥을 잘 먹지 않지만 밥
을 잘 먹지 않는다고 해서 모두 복학인 것은 아니다. 또 할치요법을 서야만 낫는 것도 아니
다. 물론 따줘서 부작용이 난다거나 크게 손해 볼 것은 없다. 하지만 아프니까 아이가  고통
스럽고, 작지만 흉터가 생긱게 되므로 선뜻 할치요법을 시술하기가 꺼려진다.
  그러나 명확한 복학의 증상이 있을 때나 또 복학이 아니더라도 다른 치료 방법으로 효과
가 미진할 때는 이 방법을 쓸 수 있다. 실제호 어려서 복학을 딴 후부터 감기도 잘 안 걸리
고 밥도 잘 먹게 됐다는 사람을 여럿 보았다. 또  째는 부위에 따라서 기관지 천식이라든가 
신경 쇠약 같은 것도 개선시킬 수 있다. 즉, 복학을 짼다는 것은 복학이란 질환에  사용되는 
할치요법을 말하는 것이다. 할치요법은 여러  치료 방법 중에 하나이다. 할치요법을  쓰려면 
전문가와 꼭 상의하고 쓰도록 하는 것이 좋다.
  
    8.소아 비만과 당뇨
  우량아 선발 대회란 것이 있었다. 분유 회사에서 후원하는 대회로 튼튼한 아이를 뽑는 것
인데 우량아로 선발된 아이는 거의가 포동포동하게 살이 오른  아이들이다. 예전엔 워낙 마
른 것이 한이 되어서 그런지 몰라도  통통한 것이 건강한 것인양 여겨 온  것 같다. 그래서 
조금더 커서도 뚱뚱한 아이를 보면 흔히 우량아라고 한다.
  우량아와 다이어트
  물론 요즘처럼 아이들이 조금만 살이 쪄도  미용을 위해 다이어트해야 한다며 굶는  것도 
딱하지만 제 몸이 짐이 될 정도로 비대해진 아이를 보면  참 안됐다는 생각이 든다. 동의보
감에 이르기를, 큰 것은 작은 것만 못하고 뚱뚱한 것은 마른 것만 못하고, 흰 것은  검은 것
만 못하다고 하였다. 우리가 얼핏  생각하기에 크거나 통통한 사람이 힘도  세고 뽀얗게 흰 
피부가 더 건강할 것 같지만 오히려 작고 마르고 까무잡잡한 사람만 못하다. 넘치면 못미침
만 못하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 또 이런 글구도 있다  "곡기가 원기를 이기면 그 사람은 살
찌고 오래 살지 못한다. 그러나 원기가 곡기를 이기면 그 사람은 여위지만 오래 산다."
  최근 들어 생활 환경이 많이 바뀌고 음식도 서구화하여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각종  성인
병에 시달린다. 성인병은 말 그대로 성인에게서  나타나는 질병인데 요즘은 어린이에게서도 
나타난다. 그중 음식과 밀접하게 관련이 있다고 생각되어지는 것이 바로 비만과 당뇨병이다. 
버터, 치즈, 육류와 같이 기름기가 많은 음식물의 다량 섭취로 체중이 늘어나고 혈을 탁하게 
하여 전신의 순환을 방햐하기 때문에 이러한 질병들이 많이  생기지 않는가 생각된다. 특히 
체중이 늘어나는 것과 당뇨와는 밀접한 상관 관계가 있다.
  다음, 다뇨, 다식
  당뇨는 다른 증상이 전혀 없이 나타나기도 하여 확실한 진단은 오줌에서 얼마나 당이 빠
져 나오는가와 혈액 속에 포함된 당의 양을 검사하여 진단한다. 그러나 겉으로 드러나는 증
상으로도 의심해 볼 수 있다. 유난히 피로감을 많이 느끼고 특히 하체에 나름함을 호소하거
나 식사 후에 지나치게 졸음이 많이 오거나 다리에 쥐가 잘나기도 한다. 또 갈증이 나서 물
도 마시게 되고 밥을 먹어도 쉬이 배가 고파져서 많이  먹게 되며 소변량도 많아진다. 그래
서 당뇨병은 다음, 다뇨, 다식을 당뇨병의 3대 증상이라 한다. 이런 증상외에도 당뇨가 있으
면 피부가 가렵기도 하고 종기나 상처가 나면 잘 아물지 않는다. 심해지면 손발이 저리기도 
하고 시력이 나빠지기도 한다. 특히 한밤중에 일어나 소변 보는 습관이 있을 때에는 당뇨를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이러한 특징적인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한의학에서는 소갈병이라 
하였다. 필요없이 많이 소모하고 갈증이 심하게 난다는 뜻이다. 무슨 질환이나 다  그렇지만 
당뇨는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식사를 조절하고 체중을 조절하는  것이 예방과 치료의 첫걸
음이다. 특히 비만은 당뇨뿐 아니라 심장 등 다른 여러 곳에 질환을 일으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영국에서 한 실험이 있었다. 쥐를 대상으로 실시했던 것이기는 하나 시사하는 바가 많
다. 쥐에게 70%정도로 먹이를 줄여서 준 쪽이 마음껏 먹게 놔 둔 쪽보다 수명이 42%나 늘
어나고 훨씬 활동적이며 생기발랄했다고 한다. 또 암이나 다른  질벼에 걸릴 확률이 현저하
게 낮아졌다고 하니 비만은 예쁘게 보이기 위해뿐만 아니라 건강을 위해서 치료해야 할 질
병이다. 
  당뇨가 있는 아이들은 부모들이 매일밤  전신 마사지를 해주면 좋다.  주무르고 문지르다 
보면 부모와 아이 모두 정서적으로도 안정되어  음식 조절과 인슐린 조절이 더  수월해지고 
혈액중에 포도당 농도도 정상 수준에 가까워진다. 꾸준히 시행해야  효과를 볼 수 있으므로 
인내가 필요하다고 하겠다. 체중을 줄이는  방법에는 왕도가 없다. 들어오는 것보다  나가는 
것이 적기 때문에 쌓이는 것이므로 덜 먹고 많이 소비하는  것이 살을 빼는 지름길이다. 식
사는 아침, 점심은 충분히 먹더라도 군것질을 없애고 저녁은 적게 먹는 것이 좋다. 다이어트
한다고 식사를 줄이다가 맛이 단 과자 같은 것으로  군것질하면 오히려 안하느니만 못하다. 
체질적인 특징을 따져서 약을 쓰기도 하고 귀에 이침을 맞는  방법도 권해 볼 만하다. 이침
은 과도한 식욕을 억제하는데 아주 효과적이다.
  소아당뇨의 특징
  물을 자주 마시려 하고 화장실에 가는 횟수가 늘어나며 야뇨증이 생긴다. 또한 갑자기 몸
이 마르고 갑자기 눈에 띄게  식욕이 좋아진다. 때때로 복통과 구토가  있고 잠자는 시간이 
늘어나며 눈빛에 총기가 없고 희미해진다. 종기가  자주 나고 잘 곪는다. 볼이 벌겋게  달아 
오른다.
  
    9.삐거나 타박상일 때
  아주 어린 아이들은 관절이 부드러워서 잘 삐지 않지만 유치원이나 초등학교 학생 정도의 
나이가 되면 가장 자주 삔다. 아이들끼리 장난을 치거나 운동을 하다가 관절 부위를 다쳐서 
삐는 경우가 많다. 또 걷다가 걸음걸이 균형을 잃고 발을  헛딛거나 공에 잘못 맞아서 손가
락이 젖혀지는 등 비정상적인 방향으로 관절이 뒤틀리는 경우가 많이 생긴다.
  심하면 뼈가 부러지는 골절이 되기도  하지만 힘줄을 다친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렇지만 
가볍게 여기고 방치하였다가 두고두고 고생하는 수가 많다. 염좌 즉 삔다는 것은 관절이 정
상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서  외부충격으로 정상 위치에서 벗어났다가 다시  제 
위치로 돌아오는 것을 말한다. 원위치로 되돌아오지 않으면 탈구, 즉 관절이 빠진  것이므로 
교정을 한 후에 고정시켜줘야 한다.
  부러진 건지 삔건지 구별하는 것이 제일 중요.
  우선 발목, 손목, 손가락, 발가락 등 관절을 다치게 되면 뼈가 부러지거나 금이 가지 가지 
않았는지 구별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가장 확실한 방법은 X-Ray  사진으로 확인하는 방
법이겠지만 우선 삔 것인지 뼈가 부러지거나 금이 갔는지 아니면 다순한 타박사인지 구별하
는 방법이 있다.
  골절에서는 삐었을 때보다 해당 부위에 통증이 훨씬 더 심하고 많이 부으며 움직이면 굉
장히 아프다. 그리고 심하면 관절을 움직일  수도 없게 되고 변형을 일으키기도 한다.  이럴 
때는 무엇보다도 움직이지 않도록 해서 깁스를 하여 고정하는  게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깁
스를 할 수 없는 응급 상황에서는 임시로 나무나 두꺼운 골판지로 다친 부위에 받쳐 끈으로 
못 움직이게 묶어 주어야 한다. 염좌  때도 붓고 아프지만 골절보다는 덜한 편이다.  삐었을 
때, 초기에 후끈거리고 열이 날  때는 우선 찬물이나 얼음으로 차갑게  찜질하여 붓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 그리고 하루 정도 지난 다음부터는 반대로 따뜻한 물에 찜질해야 한다. 간혹 
바로 따뜻한 물로 찜질을 하는 사람이 있는데 더욱 붓게 할 수  있다. 안에서 터진 작은 혈
관의 지혈을 위해 찬물 찜질을 해야 하는데 따뜻하게 하면 혈액 순환이 촉진되어 출혈이 심
해지면서 부기도 심해진다. 뼈가 부러졌거나 다친 후에도 활동을  해야만 하는 경우라면 고
정해서 그 부위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해야 하지만 단순한 염좌에는 고정시킬 필요가 없다. 
흔히 인대가 늘어났다고 해서 무조건 싸매는 경우가 맣은데 그러면 기와혈의 순행을 방해하
여 오히려 시간만 더 끌 뿐만 아니라 더욱 붓게 하는 경우가 많다.
  많이 부었을 때에는 소금밥을 이용하면 좋다. 한 공기 정도의  밥에다 굵은 소금을 한 숟
가락 정도의 비율로 넣어서 짓이긴 다음 부은 자리에 고루  펴서 붙인다. 하룻밤 자고 나서 
떼어 내면 부은 자리가 많이 가라앉은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는 소금의 짠 맛으로 연
견작용 즉, 느슨하게 풀어주는 작용이 있고 밥이 열독을 흡수하기 때문이다.
  또는 생지황, 대황, 치자, 무, 감자 등을 붙이기도  한다. 이렇게 하면 부기가 빠지면서 열
이 식어서 어혈이 풀어지게 된다. 만일에 야외에서 다쳤다면  쑥을 뜯어서 줄기째로 짓찧은 
다음 다친 부위에 붙이고 싸매면 좋다. 쑥은 피가 나올 때 지혈 작용도 있어서 여러 가지로 
활용할 수 있다.
  쑥은 만병통치 약
  필자가 어린 시절 소 먹이러 다닐 적에 타박상이든 출혈이든 다치기만 하면 쑥은 만병통
치약으로 쓰였다. 피가 나도 쑥을 비벼서 붙이고 다쳐서 멍이  들어도 쑥을 찧어 붙이곤 했
던 것이다. 야외에서 손을 삐거나 찔려서 피가 나올 때는 쑥잎을 잘 비벼서 즙이 나올 정도
가 될 때 상처에 붙여주면 그만이다. 이렇게 처치를  했는데도 움직이기가 힘들면 무엇보다
도 관절 부위에 막힌 기운을 풀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 왜냐하면 삔다는 것은 우리 몸을 순
행하던 기운이 삔 자리에 뭉쳐 있어 이를 풀어 주어야만 제대로 나을 수 있기 때문이다.
  삔곳에 침이나 부황을 써서 풀어 주는 방법도 있다. 대개  많이 부어 있으면 아픈 쪽에서 
침을 놓기 곤란하므로 반대측에서 풀어 준다. 사람의 몸에는  좌우 대칭되는 경락으로 서로 
연락이 되어 있어서 해당 경락을 자극하여 뭉친 기운만 풀어  주면 된다. 어혈이 많이 있으
면 부항으로 피를 뽑아 버리면 잘  풀린다. 대개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침을  맞은 그 즉시 
통증이 경감되는 것을 볼 수 있다. 대체로 큰 관절일수록  효과가 빠르고 손가락 같은 작은 
곤절일수록 더디다. 시일이 오래 지나면 회복 속도도 느려지기 때문에 가능한 한 삔 다음에
는 곧바로 바로 침을 맞는 것이 좋다.
  치료를 받은 다음 통증이 없어지고 움직이기에 어느 정도 불편이 없더라도 당분간은 조심
해야 한다. 발이 삐었을 때 공을 찬다거나 손 부위를 삐었을 경우 무거운 것을 든다든지 손
목을 비트는 공작 등의 무리한 힘이 가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렇게 해보세요.
  심하게 삐거나 다쳤을 때 밀가루 같은 분량의 정종을 반죽해서 즉석에서 마시게 한다. 다
친 지 20-30분 이내에 마셔야 효과가 있다. 그러면 아무리  심하게 다쳤더라도 후유증이 없
다. 또한 토란을 껍질을 벗겨 강판에  갈아서 밀가루로 반죽한다. 상처 부위에 두껍게  바른 
다음 가제를 감고 붕대나 수건으로 감아둔다. 열이 빠지고 반죽이 굳어지면 갈아준다.  화상
에도 특효가 있다. 치자를 짓찧어서 밀가루와 함께 반죽하여 상처 부위에 두껍게 바르고 기
름종이로 덮고 붕대로 감아준다. 치자가루에 메밀가루나 밀가루를 약간 섞어 달걀의 흰자위
로 반죽하여 다친 곳에 바르고  싸매준다. 손톱에 타박상을 당하면 아프기도  할 뿐 아니라 
손톱 밑에 멍이 들어 보기에도 흉하다. 이때에는 즉시 데이지  않을 정도의 뜨거운 물에 손
가락을 담근다. 통증도 잘 가시고 색도 변하지 않는다. 타박상에는 참기름을 바르고  손바닥
으로 수백 회 잘 문질러 준다.  당장 효과는 없어도 이튿날은 훨씬 가벼워진다.  타박상으로 
힘줄을 다친 경우에는 부추를 곱게 찧어 환부에 두텁게 발라준다. 즉효가 있다. 눈두덩의 타
박상에는 호박을 껍질과 속을 버리고 곱게 찧어 눈 위에 두텁게 바르고 수건으로 움직이지 
않게 싸매둔다. 곧 부기도 가시고 통증도 사라진다. 마르면 갈아붙인다. 호박은 늙은 것일수
록 좋다. 문틈에 손가락이 끼이거나  심한 마찰로 물집 속에 피가  나온 경우는 돼지고기나 
소고기를 얇게 베어서 상처 위에 감고 붕대를 해두면 깨끗이 낫는다. 타박상이나 발목 등을 
삐어서 통증이 심할 때는 마른 오지어를 질그릇에 넣고 까맣게 태워 부숴 밥알과 식초를 묽
게 쳐서 반죽하여 환부에 바르고 마를 때마다 갈아주면 어떤 중증이라도 5-7일이면 완쾌된
다. 타박상으로 혹이 생겼을 때는 설탕물을 진하게 타서 바르면 곧 낫는다.
  
    10.땀
  아이들을 한의원에 데리고 들어와서 흔히 하는 얘기가 있다. "얘가 허한가 봐요.  땀을 많
이 흘려요." 흔히 사람들은 땀이 많으면 몸이 허해져서 그런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담을 맣
이 흘린다고 해서 모두 허한  것만은 아니다. 어떤 경우에는 오히려  건강하다는 증거가 될 
수도 있다. 땀이란 게 무엇인가? 땀은 우리 몸 안에서  열을 발산시키려는 자연스러운 생리
적인 현상이다. 그래서 더울 때 땀이 남보다 조금 더 많이 나온다거나 운동할 때 땀이 많이 
나는 것을 병이라고 볼 수 없다. 단지 그 사람이 더 많은  양을 발산시킬 필요가 있어서 맣
이 나오는 것이다. 사람에 따라서 조금만 더워도 발산시켜줘야 하는 체질이 있고 그렇지 않
은 체질이 있는 까닭이다. 보통 태음인  체질이나 뚱뚱한 사람들이 땀이 많다. 이런  체질을 
가진 사람이 땀이 안 나온다면 그것이 오히려 병이 될 수 있다. 또 열이 있는데 땀이 안 나
온다면 이것은 자연적으로 나쁜 기운을 배출하려는 몸 안의 정화 작용이 원활하지 못하다는 
증거이다. 땀이 나야 할 상황에서 땀이 많은 것은 병이 아니다. 이유없이 흘리는 식은  땀은 
문제이다.
  식은 땀도 구별해서 보자.
  식은 땀은 어느 때 어느 부위에서 나는가의 구별이 필요하다. 전신에서 고르게 나는가 아
니면 머리에서만 흘리는가, 또는 주로 낮에 흘리는가 밤에 잘 때 흘리는가를 구별하는 것이 
중요하다. 땀은 전시에서 골고루 나오는 것이 정상이다. 그런데 머리에서만 땀이 나오면  열
이 많은 까닭이라 보면 된다. 머리는 우리 몸 중에서 가장 윗쪽에 자리하고 있고 모든 양의 
기운이 모이는 곳이다. 따라서 열의 기운이 넘치면 가장 먼저 '열 받기' 때문에 머리에서 땀
이 많이 나오게 된다. 아이들이 머리가 젖을 정도로 많이  흘리는 경우가 많은데 거의가 열
이 많은 까닭이다.
  땀이 나는 때에 따라 나누자면 낮에 나는 식은 땀을 자한이라하고 밤에 잘 때 나는  식은 
땀을 도한이라 한다. 자한이라는 것은 날씨가 덥다거나 땀이 날 만한 일을 하지도 않았는데 
저절로 나오는 땀을 말한다. 조금만 긴장해도 땀이 난다거나  식은밥을 먹으면서도 땀을 흘
리는 것 등이 자한에 속한다. 도한이라는 것은 잠 잘 때 자신도 모르게 도둑처럼 온다고 해
서 도둑 도자를 써서 도한이라고 한다. 자다가 깨어보면 옷이 축축하게 젖어 있는 경우이다. 
심한 사람은 아예 이불이나 베개까지 젖기도 한다. 잠자는  사이에만 나다가 깨어나면 멎는 
것이 특징이다. 자한은 양의 기운이 부족할 때 잘 생기고 도한은 음의 기운이 부족할 때 쉽
게 나타난다. 아이들에게서 도한이 많다. 이유는 아이들은 양기는 넘치지만 음기가 부족해지
기 쉽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머리에서만 유난히 땀이 많다면  그것은 허해서 그런다고 걱정
하지 않아도 된다. 이런 아이는 열만 잡아주면 쉽게 그친다. 인삼이나 꿀 같은 열이 많은 식
품이나 파 마늘 생강 같은 매운 음식은 먹이지 말고 성질이 차가운 것을 먹여야 한다. 그리
고 양의 기운이 허해서 오는 자한인 경우에는 편식하는 습관을 바로잡아 준다든지 소화장애
가 있어 음식을 제대로 먹지 않는 것 등 수반되는  다른 요인들을 살펴보아야 한다. 도한에
서는 음의 기운이 부족한 것이므로 음기를 보완해 주고  화기를 내려줘야 한다. 마찬가지로 
매운 음식들이 좋지 않다. 지속적인 도한이 있다면 신장의 기운이 약해져서 온 것이므로 치
료를 받는 것이 좋다. 식은 땀은 그 자체가 크게 문제 되는  것은 아니지만 몸안의 건강 상
태를 밖으로 알려주는 표시라고 생각하면 된다. 나무에 비유하자면 잎이 갈라지는지 마르는
지 살펴보고 뿌리에 몸이 부족한지 많은지 상태를 알 수  있는 것과 같다. 놓다가 들어오는 
아이의 머리를 한번 만져 보고 잠자리 아이의 이불 속에 손을 한번 넣어보자.
  이렇게 해보세요.
  허약헤서 식은 땀이 잘 날 때는 부추를  계란과 함께  쪄서 먹으면 좋다. 설사에도 좋다. 
밥만 먹으면 땀이 나는데에 돼지 간을 잘게 썰어 불에 구워 말린 다음 가루내어 밀가루  반
죽으로 개어서 오자대로 환을 만들어 공복에 50알씩 먹으면  효과를 본다. 여기서 오자대란 
녹두보다 크고 콩보다 작은 정도의 오동나무 씨앗의 크기를 나타내는 용어이다.
  
      2부 감기를 달고 살아요.
    1.감기를 달고 살아요.
  한의원 입구에서 문고리를 잡고 선 채  "애들 감기도 한약으로 치료할 수  있나요?" 묻는 
젊은 엄마들이 많다. 이런 경우의 대부분은 아이의 잦은  감기로 빈번이 고생했던 엄마들이
다. 여러 차례 양방 치료를 받다 보니 소화기가 약한  아이들은 위장 장애를 나타내기도 하
고, 막연하지만 독한 약을 자주 먹이는 거이 왠지 찜찜해서  다른 방법이 없을까 묻는 것이
다. 비록 늦긴 했지만 늦었다고 느낄 때가 가장 빠른 때가 아닌가. 문은 두드리면 열리게 된
다. 결론부터 말하자. "물론이지요!"
  애들 감기도 한방으로 치료할 수 있나요?
  사실 감기는 아주 흔하지만 어린아이들에게 오면 의외로 쉽게 떨어지지 않아 고생하는 경
우가 많다. 한달에도 몇 차례씩 병원에 들락거리고 심한 경우 일주일 이상 가는 때도  있다. 
나았다 싶으면 어느새 열이 오르고  기침을 하는 아이, 그럴 경우  아이가 약해서 그런다고 
단정하거나 아니면 그때마다 병원에 들락거리는 방법  외에는 다리 뾰족한 수가 없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처음부터 감기를 한방으로 치료하려는 사람은 드물다. 집안에 나이드신 어
른이 계시거나 한의원을 이용해 본 경험이 있는 사람만 더러 한의원을 찾는다. 감기를 한약
으로 치료할 수 있다는 사실을  대부분의 엄마들은 잘 모른다. 뿐만  아니라 한의학에 대한 
편견 때문에 한의원을 찾지 않는 경우도 많다. 물론 첩약을 달이는 것이 번거롭고 경제적인 
면에서도 다소 부담되는 것이 원인이랄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간단한 경우는 굳이 첩약을 쓰지 않더라도 의료보험이 적용되는 엑기스  재제를 
쓸 수도 있다. 또한 감기 정도는 보통 몇첩으로 나을 수 있으므로 한약이라 해서 반드시 비
싼 것만은 아니다. 오랫동안 낫지 않아서 자꾸 병원에  들락거리는 것보다 오히려 경제적일 
수도 있다.
  감기는 몸안에서 온다.
  원래 감기라는 말이 어디서 왔는가? 그 유래를 따져보면 황달, 중풍, 경기 등과 같이 한의
학에서 온 것이다. 감기, 곧 '기가 닿았다.' 또는 '느꼈다.'는 말은 바로 사기, 즉 나쁜 기운에 
닿았다는 말이다. 사기에 닿았다는 것은  차가운 기운이 우리 몸 안으로  들어 왔다는 것을 
뜻한다. 외부에서 들어오는 나쁜 기운을 육음이라 하여 여섯 가지로 나눈다. 풍사, 한사,  서
사, 습사, 조사, 화사 여섯 가지가 그것이다. 이러한 기운들은 각각 다른 병을 일으킬  수 있
는데 그 가운데 감기는 풍과 한의 기운이 우리 몸 속에 들어와서 생긴 것이라 하겠다. 그러
면 풍사와 한사는 무엇인가. 글자 그대로  바람의 기운과 차가운 기운을 뜻한다. 우리  몸이 
차가운 데 노출되었을 때 나쁜 기운이 들어왔다는 것이다. 찬 데에 상하거나 바람에 상하면 
대개 왼쪽 이마에 푸른 줄이 나타나고 손등에 뜨겁게 열이 난다. 땀은 찬 데에 상했을 때는 
난다. 따라서 땀이 날 때와 나지 않을 때를 가려서 치료와 처방에 주의 해야 한다.
  그런데 여기서 우리가 한가지 생각해 볼 점이 있다. 감기가 외부에서 들어오는 나쁜 기운
에 노출 되어서 생기는 것이라고만 보는 것은 너무 한쪽  면만 보고 이해하는 것이다. 밖에
서 들어오는 나쁜 기운에 의해서 감기가 들었다지만 그보다 먼저 나쁜 기운이 들어와 활동
할 수 있게 만든 바탕은 우리 몸 안에 이미 만들어진 것이다.  예를 들면 찬물에 머리를 감
았다고 해서 감기가 항상 걸리는 것은 아니다. 어떤 때는  말짱했는데 어떤 때는 감기가 들
고야 만다. 마찬가지로 똑같이 찬비를 맞았더라도 어떤 사람은 감기에 들지만 어떤 이는 말
쩡하다. 이것은 각자가 지니고 있는 정기, 다시 말해  저항력의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건강
할 때는 한기가 들어오거나 균이  들어오더라도 몸 안에 별다른 변화를  주지 않지만, 몸의 
저항력이 떨어져 있을 때는 외부로부터의 조그만 작용에도 쉽게 균형이 깨어져 질병으로 나
타나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감기의 치료법은 간단하다. 밖에서 들어온 나쁜 기운을  어떻게 하여 내보낼 것인
가라는 문제와 바깥에서 들어온 나쁜 기운을 몸 안에 들이도록 한 바탕을 찾아 보충해 주면 
된다.
  초기 감기는 땀으로 씻어낸다.
  밖에서 들어온 나쁜 기운을 내보내는 방법으로는 땀 내는 방법, 토하게 하는 방법, 설사시
키는 방법 등이 있다. 그중에 감기에 가장 대표적으로 쓰이는  방법은 바로 땀을 내는 방법
이다. 가정에서 콩나물국에 고춧가루를 타 먹거나 파뿌리를 달여 먹고 땀을 내는 것이 바로 
이 방법을 이용한 것이다. 그러나 몸 안의 어느 부분이  약해져 감기가 들었다면 정확한 진
찰을 통하여 그것을 규명한 후 보충시켜줘야 한다. 한의학에서는  감기는 그 발병시기와 증
상에 따라 여러 가지로 나눈다. 기침하면서도 땀이 나는 경우와 나지 않는 경우, 열이  지속
적인 경우와 오르락내리락하는 경우 등 증상에 따라 치료 방법은 각각 다르다. 그러나 단지 
증상이 하나 더 있다고 해서 약을 추가해서 처방하는 것이 아니라 감기의 원인과 단계에 따
라 처방이 달라지게 된다. 감기 초기에는 으슬으슬 추워하거나 온몸이 찌뿌둥해지는데 말간 
콧물이 흐르거나 가벼운 기침이 있지만 이때는 대개 땀이 나지 않는다. 그러다가 점점 진행
되면 콧물은 누렇게 바뀌고 열이 오르락내리락하거나 열은 나면서도 추워하는 증상이  나타
나고 땀이 나기도 한다. 그러면서 식욕이 떨어지고 밤이 되면 낮에 덜하던 기침이 심해지기
도 한다. 일단 초기 감기에는 몸을 덮게 하여 땀을 내야 한다. 일반적으로 조금이라도  열이 
있다 싶으면 해열제를 먹이거나 몸을 시원하게 하는데 그래서는  안된다. 차게 하면 할수록 
감기 기운은 안으로 잠복하여 시일을 오래 끌게 된다. 또한  열로 인해 아이들이 물을 많이 
찾게 되는데, 이때 보리차 같은 냉한 성질의 음료나 차가운 물, 아이스크림 등은 먹이지  않
도록 하고 파 뿌리의 흰 부분이난 계피차 등을 진하게 달여 먹이고 땀이 나게 해서  풀어야 
한다. 초기에 목덜미 부분에 더운 찜질을 해주면 효과가 좋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귤차에 벌
꿀을 넣어 달게 해서 자주 마시게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러나 머리에 영향을 줄 정도
의 고열이라면 일단 응급조치로 해열시킨 후 땀이 나게 하여야 한다. 그리고 오래된 감기에
는 몸 안의 진음을 손상한 것이므로 계속 땀을 내거나 발산시키는 약을 써서는 안되고 음기
를 보충해주는 방법을 써야 한다. 진음이란 사람 몸의 에너지  원이 되는 신장의 기운을 말
한다. 여기서 아스피린 같은 약도 한의학의 관점에서 보자면 발산시키는 약에 속한다.
  폐와 신의 기운이 강해야 한다.
  폐기와 신기가 약해진 애들은 감기에 걸리면 시일을 오래 끌거나 자주 감기에 걸리게 된
다. 이것은 선천적이거나 후천적인 원인에 의하여 폐의 기운이  약해져서 기관지나 코의 조
절 기능이 약해지고 외부의 사기, 즉 바깥에서 들어오는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에 대한 저항
력이 덜어지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에는 폐와 신의 기운을 보충하여야 한다. 이것은  바깥에
서 들어오는 바이러스에 대하여 저항력을 증강시켜 주는 면역 기능을 강화시키는 효과가 있
다. 보통 약을 많이 복용하지 않아도  효과가 금방 나타나는 편이다. 그러나 지속적인  기침 
때문에 천식으로 진행한 경우에는 좀더 꾸준한 치료를 필요로  한다. 이때도 마찬가지로 폐
의 기운을 북돋아주면서 몸 안에 열이 있으면 열을 내려주고 냉하면 덥혀주어야 한다. 아울
러 오래된 천식은 음기가 저하되어  오는 경우가 많으므로 음기를 보충해야  나을 수 있다. 
흔히 감기를 자주 앓는 아이들에게 용을 먹인다고 하는데 녹용이 처방된 약을 쓰는 것도 좋
으나 쓸 때는 그때의 증상과 체질에 맞는지 여부를 확인하고  써야 한다. 어떤 엄마들은 용
이란 약이 정해져 있는 약품 이름인 줄로 아는 경우도 더러 있는데 고정된 처바이 있는  것
은 아니다. 녹용을 넣어서 쓰는 약을 가리켜 용을 먹인다고 해온 것일 뿐이다. 따라서  옆집 
아이가 효과를 보았다고 그 약이  우리 아이에게도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다. 상황에 맞는 
처방에 더해져야 의미가 있는 것이다.
  감기는 예방할 수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환경이다. 자주 감기가 걸리는  아이가 있는 집에서는 젖은 
수건이나 빨래를 널어놓거나 욕조에 물을 채우고 목욕탕 문을 열어놓거나 하여 실내가 건조
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적당한 습도를 유지하는 것은 중요하다. 적당한  습도를 
유지하는 것은 폐와 기관지를 보호하여 감기를 예방하는 좋은  방법이다. 이와 더불어 아이
들이 잘 때 배를 잘 덮어주어 따뜻하게 해주는 것도 좋다.
  또 날씨가 차다고 해서 너무 집안에서만 놀게 하지 말고 적당하게 바깥 공기를 쏘여 피부
나 호흡기가 너무 물러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아주  어린 아이일지라도 너무 춥지 않
은 날을 골라서 베란다나 놀이터 같은 데서 햇볕도 쪼이고 살랑거리는 바람을 쏘이는 것이 
좋다. 온실 속의 화초보다는 찬바람을 이기고 자라는 들판의 잡초의 생명력이 더욱  질기다. 
그것은 그 환경에 적응하려는 끝없는 적응 과정을 통하여 자신을 강화하려는 생명의 기본적
인 성격 때문이다. 사람도 마찬가지로 적당한 자극이 있어야 보다 튼실하게 자랄 수 있다. 
  이렇게 해보세요.
  감기에 걸렸을 때 좋은 음식
  감기에 걸리면 열로 인해 아이들이 물을 많이 찾게 된다.  이때는 찬 성질을 가진 보리차
를 먹이지 말고, 따뜻한 레몬즙 또는 귤차,  매실즙 등을 연하게 타 놓고 수시로 먹이면  좋
다. 감기 기운이 있으면 아이들은 잘 먹으려 들지 않는다. 먹으로 하지 않을 때는 억지로 먹
이려 하지 말고 그대로 굶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식사 때는 파를 많이 넣어 끓인 콩나물
이나 된장국 등을 먹이면 소화도 잘 되고 열도 내린다. 또한 아기 때는 감기에 설사를 동반
하는 것이 보통인데 설사가 있을 때는 따뜻한 성질을 가진 찹쌀 미음을 묽게 끓여 자주  먹
이면 감기와 설사에 아주 좋다.
  기침은 감기의 가장 흔한 증상이다. 기침은 풍사나 한사가 폐에 침범하여 생긴다. 이럴 때
는 다음과 같은 민간 요법을 써보자. 물론 기본적으로 실내  습도는 조금 높게 유지시켜 주
는 것이 좋다. 기침에 생강 200g을 갈아서 즙을 내고 여기에 150g의 흑설탕을 넣어 물에 푹 
끓여 반 숟가락씩 자주 삼키면 효과적이다.
  방문을 꼭 닫고 마늘 조각을 불에 구우면 독특한 마늘  냄새가 난다. 여기에 한동안 숨쉬
고 있으면 기침이 멎고 훨씬 편해진다.  오징어 다리를 구워도 좋다. 오래된 기침에  무즙과 
물엿을 반반씩 섞어 약한 불로 달여서 찐득찐득해지면 수시로 조금씩 먹인다. 또는 무를 얇
게 썰어 물엿에 담구었다가 2-3시간 지나서 괴어  오르기 시작한 그 엿물을 찻숟갈로 떡먹
인다. 기침이 몹시 심할 때에는 도라지와 감초를 10g씩 5홉의 물에 달여 3홉으로 만들어 마
시게 한다. 특히 도라지는 목을 보호하는데 좋다. 감기 기침에 감나무잎 서너 장을 두  홉의 
물로 반이 되도록 달여서 먹인다. 특히 늦가을까지 나무에 달려 있는 감나무잎이 좋다고 한
다. 곶감 너댓 개를 반 되 정도의 물로 반이 되도록 달여서 몇 차례 나누어 먹인다. 맛이 좋
아 잘 먹는다. 가래가 있는 기침에 금감에 구멍을 내고  설탕을 뿌려두었다가 두 홉의 물로 
반이 되게 달여 하루에 몇 차례씩 먹인다. 목구멍을 매끄럽게 하고 기침을 그치게 한다.
  편도선염 등으로 목구멍이 몹시 아플때는 감자를 갈아 식초와 섞어 목에 붙여 바르면 특
효가 있다. 밀가루를 섞어 붙여도 좋다. 목이 부어서 아프고 음식을 넘기기 힘들 때는  생부
추를 찧어서 프라이팬 위에 놓고  볶아서 목 외부에 붙이고 식으면  갈아 붙인다. 편도선이 
부었을 때에는 연뿌리를 갈아서 그 즙을 소주잔에 반잔 정도 채우고 꿀을 몇 방울 떨어뜨려 
하루에 세 번 먹는다.
  감기가 열이 날 경우 말린 쑥과 검은 콩을 20g씩 6홉의 물로 달여서 3홉이 되면 세 번데 
나누어 마신다. 뜨겁게 마시는 것이 땀 내는데 효과적이다. 
  감기 초기에는 더운 물과 찬물을 각각 세수대야에 마련하여 발목 이하의 부분을 각각1분
씩 번갈아가며 세 번 담근 다음 양말을 신어 식지 않게 한다. 단 몸은 춥지 않게 잘 덮어줘
야 한다. 또는 뜨거운 물에 장딴지까지 잠기게 하고 20분 있다가 냉수에 12분 담근 다음 발
을 잘 닦고 양말을 신는다.  이때도 몸은 따뜻이 해주어야 하며  냉수와 소금을 보충해주는 
것이 좋고 오후에 하는 것이 좋다. 컵에 계란 한 개를 깨어 넣고 설탕을 찻숟갈 두 개 정도 
넣고 뜨거운 물을 부어 재빨리 저어서 입으로 불어 식혀가면서 마시면 감기 초기에 아주 잘 
듣는다.
  오징어를 구워 잘게 찢고 파도 잘게 썰어서 컵에 같이 넣은 뒤 뜨거운 물을 부어  바시고 
따뜻해지는 대로 잠자리에 든다. 귤을  통째로 불에 올려 껍질에 검은  반점이 생길 정도로 
구워 속까지 뜨거워졌을 때 껍빌과 같이 먹는다. 식후에 하나씩 먹는다. 모과 속을 빼버리고 
얇게 썰어 끓인 설탕물에 담궈둔다. 모과즙이 울어난 다음 마시게 한다. 맛도 좋아 어린이들
에게 먹일 만하다. 배를 껍질 째로 서너 토막 내어 뚜껑 있는 프라이팬에 넣고 껍질이 타고 
속까지 익을 정도로 굽는다. 한번에 두 토막을 공복에 먹인다. 마늘을 즙을 내서 서너 배 가
량 물을 타서 찻숟갈로 하나씩 먹이는 방법도 있다.
  감기몸살이 있을 때 파의 흰 부분만을 잘게  썰어서 쌀로 죽을 쑤어 식초를 뿌려 뜨거울 
때 먹고 자면 땀이 나서 곧 풀린다. 파의 흰 부분과 생강을  반반씩 잘게 썰어 달여 먹어도 
좋다. 
  
    2.밤에 갑자기 열이 날 때
  한 십여 년 전쯤에 원로 한의사 선생님께 새벽 공부를 하러 다닌 적이 있었다. 강의가 끝
나갈 무렵 어느 젊은 부부가 세 살쯤 되어 보이는 아이를 안고 왔는데 열이 있다며  기저귀
하나 달랑 채운 채로 데리고 왔다. 선생님께서 보시고 감기 기운이 있는데다가 체한 것이라
며 침으로 몇 군데 단자하시고 나서 이마를 한번 만져 보라고 하셨다. 그랬더니 바로 그 자
리에서 이마가 촉촉해지면서 열이 쭈욱 내려가는 것이 아닌가!
  "안에서 막힌 기운 때문에 열이 나는 것인데 이렇게 몸을 차게 하면 열이  어디로 나갑니
까? 막힌 기운이 나가도록 터주어야 하는데, 땀이 나오지 못하게 하니 열은 자꾸 안으로 쌓
여서 더 열이 나지요. 이럴 때는 이마에서 땀이 조금이라도  나오면 곧 풀리니까 땀을 내도
록 해야 합니다." 설생님께서 부부에게 아이를 잘 싸서 따뜻하게 하라고 당부하셨다.
  아이들의 열은 양의 기운이 과한 까닭이다.
  아이를 키울 때 가장 당황스럽고 어려운 문제가 뭐냐고  여러 사람에게 물어보았다. 그랬
더니 나오는 대답이 대동소이하다. 거의가 다 밤에 갑자기 열이 날 때가 제일 당혹스럽다는 
것이다. 사실 어른들은 열이 38도 이상  오르려면 대개 시간이 좀 걸린다. 예외적으로  몇몇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체로 끙끙 앓는 시간이 있고 여러 가지 증상들이 있은 후 열이 오르는 
것이 일반적인 증상이다. 그러나 아이들은 별다른 증상도 없이  갑자기 열이 오르는 까닭을 
알 수 없는 경우가 많아 어디에 중대한 문제가 생긴 것은 아닐까 걱정하게 된다.
  양방에서는 감염이 되었을 때 열이 난다고 한다. 어떤 세균이  몸안에 침입할 때 우리 몸
이 안에서 그 세균에 저항할 때  열이 난다는 것이다. 그런데 열 그  자체는 병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내부에서 정기와  사기가 싸우는 한 바탕의 전쟁으로  열이 난다고 볼 
때, 열은 전쟁을 할 수 있는 조건이자 전쟁으로 생긴 결과다. 양방의 연구에서도 세균과  싸
우는데 열이 오히려 도움이 된다는  발표가 있었다. 백혈구는 열이 있을  때 더 효과적으로 
균과 싸울 수 있다고 한다. 그러면 아이들은 왜 그렇게 쉽게 열이 오르는가? 양방에서는 아
이들은 열 중추의 발달이 아직 미약하여 조절 능력이 완전하지 못해서 그렇다고 본다. 그러
나 한의학의 관점에서는 좀 다르게 본다. 기본적으로 아이들이 빠른 성장을 하기 위해서 많
은 양의 기운을 가지고 있다. 양의 기운이란 위로 올라가는 열의 기운이다. 이 양의  기운을 
많이 가지고 있기 때문에 어떤 원인에 의해서 양을 항진시키는 자극을 받을 경우 쉽게 고열
에 이르게 된다.
  열은 땀으로 다스린다.
  여기서 양을 항진시키는 자극이란 감기와 같은 외부로부터 오는 것도 있을 수도 있고 내
부 장부간의 부조화와 같이 내부로부터  오는 것도 있을 수 있다.  그래서 열이 오르더라도 
억지로 눌러서 없애는 것이 아니라 양의 기운을 발산시켜서 안정된 상태로 만드는데 주안점
을 두어야 한다. 이 열에 대한 문제처럼 서양 의학과 한의학이 서로 다른 처방을 쓰는 것도 
드물 것이다. 양방에서는 열이 나면 열을 내리는데 주안점을 둔다. 좌약을 넣기도 하고 얼음
이나 알코올로 몸을 식혀서 체온이 내려가게 한다. 그런데  한의학에서는 오히려 몸을 덥게 
하여 땀이 나도록 유도한다. 물론 몇가지 예외는 있겠지만 대개는 감기 기운이 있다거나 그
외 특별히 이유를 알 수 없이 나는 열에는 땀을 흘려서 자연스럽게 발산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땀을 내는 방법은 감기 기운이 있을 때와 같은 방법을 쓴다. 즉 파뿌리 등을 끓여 먹
이는 것이 좋다. 또한 열이 높을 때는 그 열이 빠져 나갈 길을 터주도록 한다. 보통 혈압이 
높아서 쓰러지거나 급격한 충격으로 '기가 막혀서' 쓰러졌을 때 손끝이나 발끝을 따줘서  기
가 통하도록 하면 깨어나는 경우가 많다. 마찬가지의 원리다. 바로 땀으로 발산시켜 줘야 하
는 것이다. 앞의 일화에서처럼 급하게 따줘야 하는 경우 엄지  손가락 바깥쪽 손톱 뿌리 부
분을 찔러 출혈시키면 열이 내려가기도 한다. 발열의 원인은 열이 나는 부위를 통하여 식별
할 수 있는데, 외감이 원인인 발열에서는 손등과 발등에 열이 더 나고, 내상에 의한  발열일 
경우는 손바닥과 발바닥에 열이 더 난다. 땀을 내는 경우는 대체로 외감인 경우이다. 체하거
나 정신적 압박 등에 의해 열이 나는 경우에는 대소변이 막히게 되므로 대소변을 통하게 하
는 것이 좋다. 이때 아이들의 경우 휴지를 손가락에 말아 항문을 조금 자극하거나, 아랫배를 
주물러주어 대변을 보게 하거나, 그것도 여의치 않으면 관장을 시켜서 대변을 통하게  한다. 
대소변이 통하면 오장육부에 쌓인 열이 풀린다. 그러나 열이 지속적이지 않고 오르락내리락
할 때는 그 원인 이 내상에 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땀을 내는 것이나 대소변을  통하게 
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고 안에서 열을 풀어줘야 하나. 이는 기혈이 쇠약해져서 나는 허열
이거나 병이 좀더 깊숙이 들어간  상태이므로 진찰을 통해 적절히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또 긴급을 요하는 발열인지를 감별하는 것이 필요한데 누운 채로 머리를 들어 올리면 목이 
뻣뻣해져서 몸까지 들려진다든지, 경련이 있거나,  축 늘어지거나, 체온이 40도  이상이거나, 
호흡이 가빠지거나, 도저히 달랠 수 없는 정도로 운다거나 할  때에는 집에서 풀려 하지 말
고 전문가에게 보여야 한다.
  이렇게 해보세요.
  감기로 열이 높을 때에는 두부를 으깨어 두부의 5분의 2정도의 밀가루를 섞어 헝겊에 두
껍게 펴서 이마에 붙인다. 두세 시간 지나면 변질된 냄새가 나므로 새 것으로 바꿔 준다. 열
도 내리고 기분이 상쾌해진다. 생강을 갈아서 소주잔 반 정도  즙을 내어 설탕을 넣고 잠자
기 전에 마시게 한다. 아침이면 열이 신기하게 내린다. 또는 무즙에 설탕을 넣고 따뜻한  물
에 타먹어도 가벼운 감기열 정도는 내려간다.
  일반적인 발열에는 이밖에도 표고 버섯 2개를 세 홉의 물로 반이 되게 달여서 먹이는  것
이거나, 미나리를 짓찧어 그 즙을 수시로 마시게 하는 방법이 있다.
  
    3.체했을 때는 손끝을 따주자.
  아이들에게서 흔히 볼 수 있는 병은 단순한 소감소체 즉,  감기와 소화가 잘 안되거나 체
하는 것 등이 거의 대부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  옛부터 어려운 병보다 이런 사
소한 병들을 잘 고치는 것이 명의가 되는 길이라고 격언처럼 전해오고 있다. 일반적으로 우
유나 음식을 잘못 먹고 체하면 약국에서 소화제 종류를 사  먹이게 된다. 단순한 소화 불량
인 경우는 그런대로 해소가 되지만 체한 것은 잘 풀리지  않는다. 서양 의학에서는 체한 것
을 급성위염이나 위경련이라 한다. 대개 평소에  잘 먹지 않던 음식, 예를 들면  잡채라든가 
튀김 종류를 먹거나 고기를 먹었을 때 잘 체한다.
  체는 막혀서 통하지 않는다. 묵어서  쌓인다. 머물러 있다 등을  뜻한다. 한마디로 음식이 
제대로 내려가지 않고 막혀 있다는  말이다. 그러나 실제로 음식이 식도에  걸려 있는 것은 
아니라 아래위로 순환하는 기운이 뭉쳐져 막힌 것이다. 자주 체하는 아이는 대체로 소화 기
능 즉 비위가 약한 아이들이 많다. 또 속이 냉한 아이들이 잘 체한다. 얼굴이 희고 조금 야
윈 듯한 아이들이 잘 체한다. 어린 아이가 체했는지 의심이 갈 때에는 먼저 배를 만져 보아
서 누르면 아파하는지 여부를 살펴보아야 한다. 배꼽과 명치  사이를 눌러보면 딴딴하게 굳
어 있으면서 조금만 세게 눌러도 몹시 아파한다. 이럴때는 흔히 하듯이 손가락 끝을 따주는 
것이 가장 빠른 방법이다. 손끝에서 따기도 하지만 엄지  손톱의 뿌리 부분에서 안쪽 2미리
미터 정도 벗어난 위치인 소상혈에서  따주는 것이 좋다. 발가락에서도 마찬가지로  따준다. 
굳이 피를 많이 내려하지 말고 눈에  보일 정도로 조금만 나오면 효과를 볼  수 있다. 막힌 
기운을 뚫어서 소통만 시켜주면 체한 것은 곧 풀린다. 집에  있는 가장 작고 예리한 바늘을 
골라서 성냥이나 라이터 불로 소독한 다음에 살짝만 찔러 피  한방울만 내면 된다. 대개 체
했을 때에는 피가 잘 나오지 않으므로 꼭 눌러주면 된다. 다른 방법은 토하게 하는  것이다. 
일부러 토하게 하지 않더라도 저절로 토하면 억지로 멎게 하려 말고 그냥 토하도록 내버려
두는 것이 좋다. 토하고 나면 속이 시원해지면서 바로 풀리는 것을 쉽게 경험할 수 있을 것
이다. 잘 토하지 못하거든 등에 있는 경혈 중에 비수나 위수를 눌러주면  더 잘 토할 수 있
다. 끄윽 하고 트림이 크게 나오면 일단 풀린다고 보면 된다. 만일에 그래도 풀리지 않고 답
답해하거나 아파하면 한의원에 데리고 가서 침을 맞게 하거나 약을 먹여야 한다. 흔히 알고 
있기로 사관을 튼다고 하는데 손의 엄지와 검지가 갈라지는 도톰한 부위의 합곡이란 경혈과 
발에서 엄지 발가락과 검지 발가락이 갈라지는 부위에서 약간 위쪽의 태충, 이렇게 양쪽 합
쳐 네 곳을 침을 놓아서 기운을 잘 돌게 하여 터주는 것이다.  네 개의 관문을 열어 준다고 
해서 사관을 터 준다고 한다. 사관 이외에도 체했을 때  침을 놓는 혈자리들은 여러 군데가 
있으나 잘못 다루면 좋지 않으므로 여기에는 언급하지 않겠다.
  하여튼 막힌 것만 터주면 커억하고 큰 트림을 하거나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나면 그 즉시 
뭔가 쑤욱 내려가는 느낌이 오면서 풀린다. 그리고 심하게  체한 경우에 무엇에 체했는가에 
따라 쓰는 약재가 달라지기도 하고 서로 보완해서 풀어주는 음식이 있는데, 예를 들면 소고
기 먹고 체한 데서 배, 돼지고기 먹고 체한 데는 새우젓, 가루 음식 먹고 체한 데는 무 등등 
음식에 따라 차이가 있다. 실제로 불고기를 먹은 후에 배를 후식으로 먹는 것이나 새우젓과 
돼지고기를 같이 먹는 것 등 우리의 일상 생활 속에는 옛 선인들의 지혜가 깊숙이 배어  있
다. 그리고 어느 정도 체기가 내려갔더라도 당분간은 너무  딱딱한 음식은 삼가고 부드러운 
음식을 먹이는 것이 좋다.
  이렇게 해보세요.
  밀가루 음식 먹고 체했을 때는 당근 한 개 정도를 갈아서 한  컵 마시면 좋다. 한번에 안 
내려가면 여러 번 되풀이해도 된다. 쇠고기를 먹고 체한 데는 볏짚이 좋다. 마른 볏짚을  한 
줌 진하게 달여서 따뜻하게 마시면 시원하게 내려간다. 한번에 안되면 여러 번 되풀이 한다. 
단 농약을 치지 않은 볏짚인지 확인하고 써야 한다. 만약  구하기가 어려운 경우 볏짚을 물
에 한 두 시간 우렸다가 헹궤내고 쓴다. 계란에 체하면 양조 식초를 마시게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콩이나 두부를 먹고 체한 데는 무를 갈아서 즙을 한 대접 마시게 한다. 한번에 안
되면 두세 차례 마시게 한다. 반드시 뚫린다.  참외나 오이 등을 먹고 체한 데느 그  식품의 
껍질을 푹 끓여서 국물을 마시게 하면 내려간다. 찰떡 같은  것이 목구멍에 막혔을 때는 거
꾸로 숙이고 토하게 한다. 또는 식초를 먹이면 쉽게 넘어간다. 큰 그릇에 따뜻한 물을  담아 
놓고 그 안에 팔다리를 담근다. 특히 어린아이들 체기가 있을 때 효과가 있다. 발을  따뜻하
게 해주고 손바닥을 따뜻하게 한 후 명치 끝에서 배꼽 부위까지 마찰열이 나도록 비벼 손과 
배의 경락을 자극하면 소화를 촉진시키고 통증도 줄여 준다.
  음식별 체했을 때 먹는 음식은 돼지고기의 경우 생새우국을 끓여 먹거나 마른 새우를 약
한 불에 볶아서 한번데 한 숟가락씩 더운 물에 타 먹거나 새우젓 또는 팥을 태워서  가루내
어 한 숟가락 더운 물에 타 먹는다. 무슨 고기를 먹고 체했든 잘 낫는다.
  개고기의 경우 계란 두세 개를 까놓고 식초 한 숟가락을  타서 나눠 마신다. 또는 메밀을 
먹는다.
  쇠고기의 경우 흰 봉선화의 줄기와 잎을 물에 달여  반 컵씩 하루 세 번 식사 뒤에  먹는
다. 또는 배를 먹거나 아욱 국을 끓여 먹는다. 문어를 맹물에 삶아 그 물과 함께 먹는 것도 
좋다.
  달걀의 경우 식초를 먹거나 생마늘을 씹어 먹거나 삶은 물을 마신다.
  물고기의 경우 먹고 체한 물고기 뼈를 태워 가루내어 더운 물에 먹거나 식촐에 개어 먹는
다. 미나리, 쑥갓, 들깻잎 나물 이나 달인 물을 먹는다.
  두부의 경우에는 고사리를 먹거나 쌀뜨물을 반 컵씩 식사 뒤에 하루 세 번씩 마신다.
  국수에는 생강즙을 먹는다.
  고구마의 경우는 된장 반 숟가락 정도를 물에 타서 마시거나 생무나 배를 먹는다.
  찬 음식의 경우에는 겨자를 살짝 볶아서 가루내어  꿀에 반죽하여 한 숟락씩 하루 세 번 
생강 끓인 물에 먹는다.
  떡의 경우에는 귤껍질과 생강을 함께 넣고 끓인 물을 마신다.
  닭고기의 경우에는 복숭아 또는 복숭아 통조림을 먹는다.
  상한 음식의 경우에는 해독시키기 위해 무와 배를 강판에 갈아 그 즙을 마시게 한다.
  음식에도 궁합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메밀은 독 때문에 먹지 못했던 음식입니다.  그러나 
독을 무즙으로 중화시켜 여름철 시원한 메밀국수를 즐길 수 있게 되었습니다.
  
    4.조심해야 할 잦은 경기
  옛날에는 경풍이 홍역, 마마, 호환과 더불어 가장 무서운  것이라 하였다. 지금도 아이 키
우는 엄마들을 가장 놀라게 하는  것은 뭐니뭐니 해도 바로 경풍일  것이다. 갑자기 온몸을 
뒤틀면서 사지가 뻣뻣해지고 눈을 뒤집는 것을 보면 어느 엄마가 당황하지 않겠는가.
  흔히 경기라고도 하는 이 경풍은 몇 가지 특별한 질환을 가진 아이를 제외하면 시간을 그
리 오래 끌지 않고 금방  풀린다. 그래서 아이를 업고 응급실로  뛰어갔을 때쯤이면 저절로 
풀려 있는 것이다. 당황한 집안 식구들이 한꺼번에 아이를 따라와 법석을 떨고 있는데 진찰
하려고 하면 정작 아이는 멀쩡해서 식구들이 머쓱해진 경우다. 한의원에서도 종종 펼쳐지는 
풍경이다.
  경기의 원인은 대부분 열 때문이다.
  경풍은 글자가 말해 주듯이 놀랄 경자에 바람 풍자, 즉 놀라서 오는 경련성 질환이다.  대
개 경풍이 발작하려면 마음이 어지러워 사람을 겁내고 눈을 위로 치켜뜨기도 하고 눈이 왼
쪽으로 돌아갔다 오른쪽으로 돌아갔다 한다. 주먹을  쥐락펴락하면서 속이 답답해 안간힘을 
쓰는 모양도 평상시와 같지 않다. 또는 이를 몹시 갈거나 하품을 하기도 한다. 이러한  예비 
증상을 보이다가 경련을 일으키게 되는  것이다. 문제는 자주 경기를 일으키는  아이들이다. 
경기는 대체로 6개월에서 5살 정도의  아이들에게서 체온이 급격히 상승하면서  잘 생긴다. 
남자 아이가 여자아이보다 두 배 정도로 발생률이 높고 두  살 전후해서 많이 발생한다. 또 
잦은 감기와 소화 장애가 있는 아이들에게서 자주 볼 수  있다. 갑자기 오는 경풍의 대부분
은 열로 인해서 생기는데 보통 열경기라고 한다. 감기  뒤의 편도선염, 인후염, 중이염 등은 
기도의 감염으로 잘 발생하게 된다.  또 음식이나 젖을 먹은 것이  적절하지 못해서 비위에 
담이 뭉쳐 있을 때 생기기도 한다. 물론 큰 소리나 기이한 사물을 보고 놀라서 정신이 불안
할 때도 발생한다. 이밖에 이미  엄마 뱃속에 있을 때 엄마가  놀라거나 정서가 불안정하여 
그 영향으로 오는 태경과 같이 여러 가지 다른 원인으로 인해 심이나 간에 화기가 몰려  뭉
쳐지면서 발작하는 수도 있다.
  아이를 놀라게 하면 경기가 올 수 있다.
  또 경련은 일으키지 않더라도 잘 먹지를 않고 자주 보채고 밤에 잠을 자다가도 깜짝깜짝 
놀라 깨어서 울기를 잘하는 경우가 있다. 민간에서는 이를 흔히 간기가 있다고 하는데 무엇
에 놀랐거나 무서워하는 것이 있어 마음이 안정되지 않아 생긴다. 이때는 검지 손가락 안쪽 
부위에 혈관이 푸르스름하게 드러나고 대변 색깔도 푸른빛을 띠게  된다. 이런 경우에는 간
의 기운을 안정시켜 주면 쉽게 치료가 되는 편이다.
  옛날에 손진인이란 사람이 이르기를 말을 타고 멀리 갔다와서는 반드시 목욕하고 옷을 갈
아 입고 나서 아기 곁으로 가야한다고 하였다. 이것은 바깥에서  묻혀 온 나쁜 기운을 아이
에게 옮기지 않으려는 배려와 함께 놀래지 않게 하려는  뜻이라 하겠다. 요즘도 가끔 "애기
가 간기가 있어서 그러는데 주사 좀 주세요"하고 찾아오는 할머니들이 있다. 그러나 주사는 
수비 즉, 물에서 곱게 갈아 수은을 제거하는 방법을 잘 해서 써야 하고 혹시나 중금속이 축
적될 수 있으므로 함부로 쓰지 않는 것이 좋다. 특히  요즘은 농약이나 공해 때문에 자기도 
모르게 중금속에 많이 노출되어 있으므로 가능한  쓰지 않도록 하고 적절한 다른  처방으로 
치료하기를 권한다. 동의보감에서는 경련을 치료하려면 먼저 풍을 없애야 한다고 하였다. 풍
을 없애려면 먼저 놀라는 것을 치료해야 하고 놀라는 것을 치료하려면 먼저 담을 치료해야 
한다. 그리고 담을 치료하려면 열을 없애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따라서 일단 경풍발작이 있
을 때에는 놀라서 소동을 피우거나 두려워하지 말고 우선 서늘한 곳에 눕히고 어느 정도 가
라앉을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이때에 의식이 없으면 고개를  옆으로 돌려주어서 기도가 막
히지 않도록 해 주어야 한다. 그리고 소독한 바늘로 손끝과  발끝을 따주고 고열이 있을 때
에는 식혀주어야 한다. 손발을 너무 꽉 움켜 잡으면 풍기가  안으로 깊이 들어가 근과 맥을 
상하게 하므로 어느 정도 풀린 다음 손발을 주물러 준다.그리고 정신이 들면 포룡환이나 소
아청심환 등을 먹여 풀어준다. 감기  기운이 있으면서 열이 있을 때는  감기 치료에 준해서 
열을 풀어 주고, 놀란 기운이 있는 경우에는 간의 기운을 안정시켜 준다. 그러나 경풍  때문
에 경련을 일으킬 때에는 그 원인에 따라 치료법도 다양하고, 기와사끼병이나 간질 등 증상
이 비슷한 다른 병과 구별하는 것이 중요하므로 자주 경련 발작이 있을 때에는 전문가와 상
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덧붙이자면, 갑자기 오지는 않더라도 서서히 오는 경풍이라 하는데 
증상은 눈에 정기가 없고 다 감기지 않으며, 손발이 오그라들거나 늘어지고, 얼굴은  창백하
고, 손발이나 몸이 싸늘해 진다. 또 자꾸 잠만 자려고 한다. 원인은 선천적으로 부모에게 받
은 정기가 부족하여 체질이 허약하거나 급경풍 때에 처치가 부적절하여 비위의 기운을 너무 
소진시키고 간의 기운을 항진시켜서 생긴다. 이때는  허약한 상태에서 누적되어온 것이므로 
원기를 돋구어 주고 비위를 따뜻하게 하는 방법으로 치료해햐 한다.
  경풍으로 인해 아기가 의식을 잃으면 고개를 돌려주어서 기도가 막히지 않도록 해 주어야 
한다. 그리고 소독한 바늘로 손끝과 발끝을 따주고 고열이 있을 때에는 식혀 주어야 한다.
  이렇게 해보세요.
  세 살 미만의 아기가 경기를 할 때에는 즉시 뜨거운  물에 발을 담그고 찬 물수건으로 머
리를 닦아 주면 발작이 가라 앉는다. 또한 손톱의 흰 반달 부분을 손으로 꼭꼭 여러번 골고
루 눌러 주는 것도 한 방법이다.  경기를 하게 되면 부추의 생즙을 내서  이에 조금씩 흘려 
넣어 삼키게 하면 발작이 멎는다고 한다. 특히 열이 있는 경기에 잘 듣는다고 한다. 다만 완
전히 의식이 없을 때는 기도로 넘어가 우려가 있으므로 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
  
    5.천식
  노인네들이 천식으로 오랫동안 고생하는 것을 연상해서 일까? 천식이라 하면 더럭 겁부터 
먹는다. 아이들 천식의 경우는 대부분 감기가 오래되어 천식으로 발전한 것이다. 천식의  천
은 숨이 차서 헐떡거리는 것을 말한다. 그러네 천식이 있으면  대개 가래를 동반하여 목 안
에서 그르렁그르렁 가래가 끓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이렇게  가래 끓는 소리가 나는 것은 
효라고 한다. 그래서 천식을 천효라고도  한다. 우리 몸에서는 폐가  기를 주관한다. 따라서 
감기가 오래되어 기침을 오래하게 되면 폐가  상하여 치밀어 오르기만 하고 내리지  못하게 
된다. 따라서 숨을 헐떡이고 심하면 입을 벌리고 어깨를 들먹이거나 배를 불룩거린다.  배를 
주관하는 비는 폐의 어머니와 같은 관계에 있어 술이 차면 반드시 배가 부르고 그득해진다. 
따라서 날 것이나 찬  것을 많이 먹으면 천식이  더해진다. 한 살 전에  기관지염을 앓으면 
10%가 천식으로 진행되고 세 살 이후에  앓으면 70%가 천식으로 진행한다고 한다. 어린이
들의 천식은 대개 가족력으로 인한 것으로 부모가 예전에 천식을  앓은 경우가 많다. 또 알
레르기 증상이 잇거나 습진과 같은 증상이 있는 아이에게서  많으며 급격히 발병한다. 그러
나 어른이 천식은 발작이 격렬하고 만성적인 데 비해 그리 만 성적인 경우는 드물고 예후도 
양호하다.
  그래서 천식이라고 해서 그리 겁먹을 필요는 없다. 어린이  천식은 특별히 치료하지 않아
도 저절로 낫는 경우가 많다. 오히려 지레 겁먹고 이약  저약 먹이거나 과보호하는 것이 더 
안 좋을 수 있다. 맞벌이 부부의 자녀에게서는 천식이나 비만이 없다고 한다. 실내에서만 감
싸고 돌아서 저항력이 떨어지는 것이 더 문제다. 밖에서 맘껏 뛰어다니면서 놀게 하고 음식
도 골고루 먹이면 12-15세쯤 되면 저절로 낫는다.
  천식이란 병명에 얽매일 것이 아니고 약해진 폐 기능을  증강시켜 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감기 때 몸조리하듯 가능한 찬 것을 못 먹게 하고 피부를 단련시켜 폐기능을 도와주어야 합
니다. 그리고 폐를 튼튼히 하기 위해서는 편식하는 습관을 고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입
이 짧으면 먼저 비위를 돋궈주면 좋습니다.
  
    6.찹쌀 미음 한 그릇에 그친 설사
  새벽 한 시가 넘어서 전화벨이  울렸다. 남들보다 조금 일찍 결혼하여  여섯 살짜리와 세 
살짜리 아이를 가진 후배인데 종종 이런 식으로 아이에 대해서 자문을 청하곤 한다. 열이난
다. 토한다. 기침한다 등등 아이들에게서 흔히 볼 수 있는 증상들이다.
  "오늘은 뭔데?"
  세 살 짜리 아이가 설사를 한단다. '설사같이 별것도 아닌 걸 가지고 이 밤중에 전화할 게 
뭐람.' 속으로 궁시렁거리며 증상이 어떠냐고 물었다. 설사를 심하게 해서 탈수 증세까지 보
여 병원에 입원해 있는데 수액 공급하고 주사를 맞아도 설사가 그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
래서 병원에서 밤샘하던 차에 답답해서 전화했다는 것이다. 글세 이건 좀 심각하다.  평소에 
하던 대로 설탕물, 파뿌리 삶은  물, 생강물 같은 것으로는 턱도  없을 것 같았다. 더군다나 
입원까지 해서 지사제 주사를 맞아도 그치지 않는다니... 양의사 말로는 내일까지 그치지 않
으면 정밀 진단을 해보자고 했단다.  아이도 보지 않은 상태에서 뭐  뾰족한 처방을 하기도 
그렇고 해서 늘 하던 대로 일반적인 방법을 일러주고 전화를  끊었다. 그 방법이 다름 아니
라, '찹쌀 미음을 먹여봐.' 였다.
  그런데 그 평범한 처방이 신통한 효과를 보였나 보다. 다음날 전화가 왔다. 답답한 마음에 
전화를 끊자마자 득달같이 집으로 달려가 찹쌀로 멀건 미음을 끓여 먹였더니 희한하게도 아
침부터는 설사가 뚝 그쳐 정오쯤에 퇴원을 했다는 것이다. 그런  것도 약이 될 줄은 몰랐다
고 감탄사가 연발이다. 후배 하는 말 "하도 신기해서 의사한테 가르쳐 주고 왔습니다."
  물론 모든 설사가 찹쌀 죽으로 고쳐지는 것은 아니다. 찹쌀의 성질은 어떤 곡물보다도 따
뜻한 성질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비위를 북돋아 준다. 따라서 속이 냉해서 생긴 일체의  설
사에 이용해 볼 수 있다. 주의해서 살펴야 할 몇 가지가 있기는 하지만 설사는 십중팔구 속
이 냉해져서 생긴다. 
  여름철 찬 것을 많이 먹으면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배탈이 나고 설사에 시달립니다. 잠시 
하고마는 설사면 모르지만 오래 지속되는 설사는 탈수 등으로  몹시 진을 뺍니다. 어른이야 
그렇다치더라도 아기의 설사는 빨리 그칠수록 좋습니다. 속이 냉해지지 않도록 아이들 먹거
리를 챙기는 것이 우선이고 혹 설사를 하면  따뜻한 찹쌀 미음으로 냉한 속을 달래야 합니
다.
  설사에 보리차는 금물
  아이들이 설사를 하게 되면 혹시 잘 때 이불을 걷어 차 배가 드러난 채 자지 않았는지 혹
은 찬 것을 먹지나 않았는지, 젖먹이에게 우유를 너무 진하게 먹이진 않았는지 그것도 아니
면 감기 기운이 있는 것은 아닌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만약에 찬 것에 상했다면 일단 배를 
따뜻하게 해주고 본래 속성이 따뜻한 음식을 먹여야 한다.  따뜻한 음식이란 온도가 따뜻한 
것만을 뜻하지 않고 그 성질이 따뜻한 것을 말한다.
  고추는 아무리 냉장고 속에 넣었다 먹어도 후끈후끈 열이 난다. 여름철의 과일 중에 수박
이나 참외는 뜨거운 밭에서 바로 따와서 먹어도 청량감이 든다.  그 이유는 그 성질이 따뜻
하거나 차가워서 그렇다. 따뜻한 음식에는 생강, 파, 꿀, 인삼 등등 일일이 열거하자면  한이 
없다. 찹쌀도 이처럼 따뜻한 성질에다 비위를 돋워주도록 작용하는  특유의 성질이 잇어 효
과를 본 것이라 하겠다. 따라서 설사로  인한 탈수로 목말라 할 때 꿀물을  엷게 타서 자주 
마시게 하고 소화가 쉬운 찹쌀죽을 얼마간  먹이면 그만이다. 그리고 또 한가지, 보리는  그 
성질이 차갑기 때문에 만성적으로 설사하는  아이에게는 좋지 않다. 보리차에다  우유를 타 
먹이면 더욱 속이 냉해져서 설사가 잘 그치지 않는다. 보리차  대신 맹물을 끓인 것으로 바
꾸고 나서 설사를 멎었다는 얘기를 종종 듣는다. 결명자도 마찬가지로 찬 성질이다.  설사를 
할 때의 손쉽게 해볼 수 있는 지압법은 신주혈, 명문혈, 중완혈 등을 덥혀주고, 뜸을 뜨거나 
주물러주면 좋다. 건강할 때는 이것저것 별로 따지거나 가릴  필요없짐나 몸에 균형이 깨어
졌을 때는 조그마한 차이에서도 민감하게  반응한다. 특히 아이들은 변화가  빨라서 더욱더 
민감하다. 어른이나 아이나 마찬가지로 어디가 아프면 열로 인한  것인지 냉으로 인한 것인
지 한번쯤 생각해 보아야 한다. 이것이 바로 한방 육아의 첫걸음이다.
  이렇게 해보세요.
  장이 나빠서 설사를 계속할 때는  정어리 튀김을 두 마리 정도  먹으면 신기하게 낫는다. 
우거지를 한 줌 넣어 물을 많이 붓고 색이 진갈색이 되도록 끓여 골반 아래 하복부를  담구
어 찜질을 하고 잠들면 가벼운 경우에는 하룻밤만에 낫는다. 설사가 멎지 않으면 계란 껍질
을 노랗게 볶아 가루내어 찻숟갈로 하나씩 하루 세 번 먹인다. 장이 약한 설사에 잘 듣는다.
  
    7.똥에 비추어 본 아이 건강
  아이의 대변은 진찰의 대상이자 치료의  대상이기도 하다. 대변에 문제가  있더라도 대변 
자체는 별 문제가 아닌 경우가 많다. 내부의 다른 이상이 있어서 그것을 해소시켜줘야 하는 
경우도 있고 변비 때문에 다른 곳에 영향을 주어 다른  증상이 나타난 경우도 있다. 설사할 
경우도 마찬가지지만 변비일 때도 변을 못 보는  것 자체를 문제 삼을 것이 아니라 변비가 
생기는 까닭에 주목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매일 대변을 보지 않으면 변비라고  단정하거나, 
또 매일 대본을 본다고 해서 변비가 아니라고 단정하는 것은  옳지 않다. 매일 대변을 보더
라도 변이 딱딱하거나, 변을 볼 때 잘 나오지 않아 아파하거나 하면 변비라 할 수 있다.
  똥은 아이들 건강의 거울
  반대로 며칠에 한번 보더라도 부드러운  변을 보게 되면 걱정할 필요가  없다. 먹는 양이 
적거나 섬유질 등이 적은 인스턴트 음식, 소화가 된 후 찌꺼기가 적은 음식 등을 주로 먹게 
되면 아무래도 배변의 횟수는 줄게 된다. 따라서 중요한 것은 대변의 상태이다. 배가 딱딱하
고 배꼽 주위에 통증을 호소하거나 대변 볼  때 아파서 힘들어 하면 매일 대변을 보더라도 
한번쯤 의심해 보아야 한다. 대변은 아이들 건강 상태를 반영하는 거울이다. 색깔이  푸른지 
노란지 검은지 아니면 굳은지 무른지 항상 예정을 가지고 살펴보아야 한다.
  푸른변을 볼 때에는 대체적으로 놀란  기운이 있거나 심리적으로 불안한  경우이다. 경기 
후에 변을 보면 푸른색임을 알 수 있T을 것이다. 이것은  간의 기운이 뭉친 까닭이다, 그러
나 푸른변을 보더라도 정신이 없어 하거나 기운이 처져 탈진하지만 않으면 태열 때문에 생
긴 것이므로 조급하게 이 약 저 약  쓸 필요는 없다. 치료는 경기나 야제증에 준해서  한다. 
검은 변은 한마디로 똥이 타서 나오는 것이라 생각하면 된다. 열이 뭉쳐서 생긴 것이다.  염
소똥처럼 딱딱하면서 검다면 속에 열이 꽉 차 있다고 보면 된다. 소아에게서 나오는 설사의 
거의 대부분은 음식을 잘못 먹었거나 속이 냉해서 온다. 겉으로도 따뜻하게 해야 하지만 성
질이 따뜻한 음식을 먹이는 게 좋다. 설사와 변비가 반복되는 경우는 장이 약하다고 진단받
는 경우갸 대부분이다. 한의학의 관점에서 보면 비가 약한 경우다. 일단 차가운 음식은 삼가
고 의사와 상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대개 아이의 대변이 잘  통하지 않을 때는 위와 대장
에 열이 있다고 보면 된다. 또 1-2세가  되기 전의 아이가 3-4일에야 한 번  대변을 본다면 
태열이 진액을 소모한 까닭이다. 덧붙여 몹시 울면 기운이 너무  치밀어 올라 대변이 잘 안 
나오는 수도 있다. 
  갓난아이가 대변이 막혀서 배가 불어나고 숨차 할 경우에는 엄마가 더운 물로 양치를 한 
후 아이의 가슴과 등, 배꼽 아래와 양 손발, 일곱 곳을 서너번 빨아서 그 자리가  벌겋게 됨
면 대변이 통한다고 한다. 또 파뿌리의 흰부분을 잘게 썰어  살짝 볶아서 식으면 배꼽 아래
에 갈아 붙여 가며 몇차례 반복하여 찜질하면 좋다. 이렇게 하고 난 후에도 변이 통하지 않
으면 변이 통하지 않는다고 관장을 너무 자주 시키는 것도  좋지 않다. 왜냐하면 사람의 몸
은 부위가 어디든, 문제가 무엇이든 어느 정도는 자기 스스로 해결할 수 있다. 치료와  더불
어 이러한 힘을 길러주어야 하지 외부에서 억지로 푸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이러한 것은 
진정한 치료도 아닐 분더러 외부의 힘에 의존하게 하여 더 큰 병에 접했을 때 이겨 나갈 수 
있는 저항력을 떨어뜨린다. 그리고 습관도 매우 중요하므로 매일  대변을 보게 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이렇게 해보세요.
  당근이나 사과즙을 아침 공복에 먹는다. 상습적인 변비에는 1개월 정도 먹는다.  식후마다 
찐사과를 한 개씩 먹는다. 찔 때는 꼭지를 두껍게 딴 다음 씨가  있는 속은 도려내고 그 속
에 꿀이나 설탕을 채우고 잘라 낸 꼭지를 덮어 찜통이나 밥솥 위에 얹어 찐다.
  팥을 진하게 삶아 그 물을 하루에  세 컵 정도 마신다. 팥과 다시마를  함께 넣고 삶아서 
설탕을 타서 먹는 방법도 있다. 날계란 한 개에 세 배 정도의  물을 넣고 잘 휘저어 고옥에 
하루 두 번 정도 마신다. 일주일 정도 하면 효험을 본다. 물론 결명자차도 변비에 효험이 있
다.
  변이 통하지 않는다고 무조건 관장을 시키면 안됩니다. 사람의 몸은 부위가 어디든,  문제
가 무엇이든 어느 정도는 자기  스스로 해결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치료와 더불어 이러한 
힘을 길러 주어야 합니다. 그리고 배변 습관도 매우 중요하므로  매일 대변을 보게 하는 훈
련이 필요합니다.
  
    8.밤에 그리는 지도, 야뇨증
  예전에 유명한 국문학자이자 문필가였던 어느  분의 일화다. 늦도록 술을  마시고는 후배 
문인 한 사람과 더불어 함께 술을 마시던 막 결혼한 문인의 집에서 자게 되었다. 새댁은 어
려운 손님이라 이 취객들에게 솜을  두둑히 넣은 원앙금침을 꺼내  깔아 줬는데... 억병으로 
마신 술이 죄였다. 그만 이불에 실례를 하고 말았던 것이다. 새벽녘에 깨어 보니 창피하기도 
하고 도대체 면목이 서지 않는 일이었다. 난국을 모면하려고  궁리를 했으나 별다른 방도가 
없었다. 결국 함께 잤던 후배에게 "자네가  쌌다고 하게."하고는 줄행랑을 놓아버렸다. 난감
해진 건 후배였다. 사실대로 일러바칠 수도, 그렇다고 뒤집어쓸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결국
엔 신혼부부가 일어나기 전에 오즘에 젖은 원앙금침을 그대로 개어서 장어 넣어 놓고 몰래 
빠져 나와 버렸다는 배꼽 잡는 이야기다. 어른도 드물기는 하지만 이러는 수가 있다. 하물며 
어린아이들에게서 야뇨는 말 그대로 '있을수 있는 일'이다.  그런데 창피하고 두려운 마음은 
어린아이들에게도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어쩌다 한번 지도를  그리게 되면 무조건 야단치고 
온집안 식구 앞에서 창피를 주기보다는 한두 번의 실수는 다독거리고 감싸주는 것이 오히려 
낫다.
  어린이의 야뇨는 당연한 것
  그런데 어디까지가 실수이고 어디서부터 치료를 요하는 것인지 그 기준이 필요하다. 개인 
차이는 조금씩 있지만 대체로 돌이 지나면 낮에는 스스로 조절이 가능하다. 두 돌이 지나면 
밤에도 의식적으로 소변을 가릴 수 있다. 그러다가 세 살에서  다섯 살 정도가 되면 완전하
게 소변을 가릴 수 있게 된다. 따라서 다섯 살이 지나서도 밤에 지도를 자주 그린다면 오줌
싸개란 별명을 얻을 수 있는 자격이 되는 것이다. 서양  의학에서는 처음부터 잘 가리지 못
하는 것과 잘 가리던 아이가 환경의 변화에 의해서 다시 가리지 못하는 것을 나눠서 일차성 
야뇨와 이차성 야뇨로 구분한다. 일차성인 경우 기질적인 병이  있거나 방광의 발육이 완전
하지 못하여 오는 것이 많고 이차성인 경우는  이사나 전학 등으로 환경이 변해서 잘 생긴
다. 또 새로 동생이 생겨서 부모에게 관심을 끌기 위해, 가정 안에서 정서적 불안감을  유발
시키는 분위기, 소변 가리는 훈련에  대한 부모의 지나친 강요나 무관심  등이 모두 원인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이차성인 경우는 원인을 파악하게 되면  그 요인에 대한 대책을 세워서 
지도를 하게 되면 일차성보다는 쉽게 교정 될 수 있다고 한다.
  한의학에서는 야뇨증이 생기는 원인을 오장 육부의 허약과 장부 서로간의 조화가 맞지 않
아서 온다고 본다. 여기에 관계하는 장부는 특히 폐, 비, 신 세 장부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신은 우리 몸의 에너지라고 할 수 잇는 정을 저장하는 역할을 하고 명문화가 있어 기화  작
용의 원동력이 나온다. 아울러 신은 비뇨기와 생식기 계통을 총지휘하는 역할을 한다.  따라
서 신이 약해지면 방광이나 요도괄약근에 대한 통제력이 약해져  야뇨증이 생기게 된다. 폐
는 수액 대사 과정중 맑은 청기가  올라가면 이것을 발산시키고 아래로 내려보내는  역할을 
한다. 댐에 비유하면 신이나 방광이 수문에서 증발하는 작용과 같다. 비는 음식물을  받아들
이고 소화시켜 영양분을 전신에 나눠주는  역할을 한다. 전신으로 수액을  배달하는 역할도 
비가 맡는다.
  그리고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수액 대사 작용에 삼초란  장부가 관여한다. 삼초는 수액의 
기화 작용과 운행의 통로 역할을 한다. 또 심도 관계가  있는데 이때는 주로 정신적인 문제
와 연관이 된다. 심에 문제가 있을 때는 대개 혀끝이  붉어지는데 이것은 심에 열이 있다는 
증거가 된다. 심폐의 기운이 부족해지면 내려가는 기운이 많고  올라가는 기운이 적어져 때
없이 오줌을 싸게 된다. 또 심이 허약하면 꿈도 많이 꾸고 지각이 예민하지 못한다.  그래서 
잠이 너무 깊이 들면 요의를 느끼지 못하고 그냥 싸버리는  수도 있다. 이럴때는 재우기 전
에 소변을 누이고 재우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저녁에는 물을 많이 먹지 않도록  한다. 
그러나 곤히 자는 아이를 일부러 깨워서 소변을 누이는 것은 좋지 않다. 아이가 신경질적이 
되는 등 오히려 역효과가 나기 쉽다. 대개 오줌싸개들은 의지력이 약한 경우가 많다. 응석받
이로 키우기보다는 감싸줄 땐 감싸주더라도 좀더 단호하고 적극적인 성격으로 키울  필요가 
있다. 옛 어른들이 오줌싸개들에게 키를 씌우고 이웃에게 소금을  얻어오게 했던 것은 이러
한 점에서 훌륭한 처방이었던 것이다.
  야뇨증은 숱한 처방과 민간요법이 알려져 있지만 실제에 있어 그 치료가 그리 만만치 않
다. 정확한 원인과 증상 구별이 치료의 지름길이다. 소변을 조절하는 것은 신이므로 신을 약
하게 하는 단 것을 덜 먹이는 것이 좋다. 반대로 검은색이 신을 보하는 성질이 있으므로 검
은색의 음식, 예를 들면 검정콩, 검정참깨, 오골계, 흑염소 등이나 해조류 중에서도 검은색을 
띤 미역이나 김 다시마가 좋은 음식이다. 또 새끼 발가락쪽에는 방광과 연관된 경락이 흐르
고 있으므로 새끼 발가락을 잘 지압해주면 좋다. 이쪽에 침을 놓거나 뜸을 뜨기도 한다.  또 
아이스크림이나 차가운 음료수를 피하고 편식하는 습관을 개선하여 균형있는 식사 습관으로 
체력을 길러주는 것이 필요하다.
  이렇게 해보세요.
  깨끗이 씻은 당근을 10센티미터 길이로 잘라 군고구마 굽듯이 물렁하게 구워서 식기 전에 
먹는다. 매일 한 개씩 계속하면 잘 듣는다. 감꼭지 15그램을 한 홉 반 정도의 물로 한 홉이 
되게 달여서 잠들기 전에 먹인다. 꼭지가 없을 때는 꽂감을  삶아 먹여도 좋으나 생감은 오
히려 좋지 않다. 은행을 잘 구워 서너  개씩 먹인다. 단 하루에 10개 이상은 먹이지  않도록 
한다. 또 꿀에 은행을 재워 두었다가 삭으면 그 물을 먹인다. 부추를 생즙이나 끓여서  수시
로 먹인다. 부추씨를 볶아서 찹쌀과 같이 죽을 쑤어 먹이기도 한다.
  
    9.소아의 질 분비물, 냉
  아이들에게서 무슨 냉이 있겠느냐고 생각할 사람이 있지만 간혹 그것 때문에 상담하러 오
는 부모가 있다. 초등학교 저학년 정도되는 아이들이나 너댓 살 먹은 꼬마에게서도 간혹 볼 
수 있다. 산부인과를 다녀온 경우도 있지만 아이를 산부인과에  데리고 가기가 왠지 꺼려진
다며 한의원으로 온 경우도 있다.
  서양 의학에서는 냉을 균 때문에  생긴 것이라고 본다. 균이 침입해서  염증이 생기고 그 
결과 냉이 흐르게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치료법도 균을 없애는데 주안점을 두게 된다. 간단
하게 없어지지 않을 대는 균의 종류를 찾는 검사를 실시해서 원인균을 가장 잘 죽이는 약을 
쓰게 된다. 그리고 균이 침입할 수 있거나 기생할 수 있는 조건들, 예를 들면 배변  후 항문
을 닦는 방향이 뒤에서 앞으로 향하여  생식기를 오염시키거나 흙장난 후에 불견한  손으로 
긁는다든가, 꼭 끼는 속옷이라든가 하는 원인으로 외음부 쪽에 염증이 생겼다고 본다.  그래
서 염증을 없애는 약을 쓰면서 올바른 생활 습관에 대해 지도하게 된다. 옳은 말이다.  균이
라는 관점에서 볼 때는... 그런데 염증이라는 것이 약  기운이 있을 때는 없어지는 듯하다가
도 좀 시간이 지나면 생기는 것이 문제이다.
  균이 살 수 있는 내적인 환경을 개선시켜야
  한의학에서 보는 관점은 좀 다르다. 균이 침입했다손 치더라도 그 균 자체가 아니라 균이 
살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 준 내적 원인에 초점을 맞춘다. 그래서 치료법도 그 내적 환경을 
변화시키는 데 목표를 둔다.
  가령 방안에 파리, 모기가 들끓는다고 치자. 살충제를 뿌려서 파리, 모기를 박멸하는 방법
도 한 방법일 수가 있다.. 그런데  파리, 모기란 놈은 먹을 것이  있는 곳이거나 여름철에만 
기승을 부린다는 것이다. 먹을 것이 없거나 쌀쌀한 계절에는  살라고 사정을 해도 자기네들 
생존 조건에 맞지 않아 사라져 버린다. 환경이 안 좋으면 번식력도 떨어지고 수명도 짧아져 
점차로 없어져 버린다. 한의학은 사람의 몸도 이와 같은  이치라는 관점에서 진단하고 처방
하는 것이다. 사람이란 방에 독한  약을 뿌리기보다는 찌꺼기를 치워버리고  환풍을 잘되게 
해서 환경을 변화시키는 것이다. 건강한 방에는 파리, 모기가 살 수 없는 법이다.
  어느 방법이 좋다 나쁘다를 떠나서 균을 억지로 죽이지 않더라도 없앨 수가 있다는 것이
다. 일반적으로 살균력의 강약을 따지자면 한약보다는 양약이 훨씬 샐 것이다. 그런데  독성
이 강한 약을 쓰다보면 우리 몸에 이로운  균까지도 죽여버리게 되는 등 또 다른 문제점을 
유발할 수가 있다.
  간에 몰린 습과 열
  냉이란 간의 역할 수행에 문제가 있어 생기는 질병이다. 간에 문제가 있다고 해서 간염이
나 지방간 등 일반적으로 서양  의학에서 흔히 말하는 그런 질환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간에 습과 열이 몰려 있다가 그 경락을 따라 연관되는 부위로 타고 내려와 증상이 나타나게 
하는 것일 뿐이지 간장 자체에 어떤 구조적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치료할 때는 간에 있는 습과 열을 없애는 방법을 쓰게 된다. 또는 쑥을 끓여서 물
이 뜨거운 때 나오는 김을 그 부위에 쏘이거나 그 물로 좌욕을 시켜주는 것이 좋은  방법이
다. 이 방법은 어른들의 경우에도 아주 좋다. 또 다른 방법으로 동도지를 넣어 쓰기도 한다. 
동도지란 동쪽으로 향해 자라는 복숭아 나뭇가지를 말한다. 동쪽으로  뻗은 가지가 오행 중 
목의 기운이 가장 세기 때문에 목의 장부인간에 작용하여  습열을 풀어준다. 무당이 귀신을 
쫓을 때 동도지를 흔들어 대는 것도 이런 성질 때문이다. 미신 같기도 하지만 분명 다른 쪽 
가지보다는 동도지가 나으리라는 것을 유추할 수가 있다. 직접  구하지 않으면 어렵지만 혹
시 기회가 닿으면 한번 시럼해 볼 일이다. 냉은 간에 습과 열이  몰료 있다가 그 경락을 따
라 연관되는 부위로 타고 내려와 증상이 나타나게 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치료할 때는 간에 
있는 습과 열을 없애는 방법을 씁니다.  또는 쑥을 끓여서 물이 뜨거울 때  나오는 김을 그 
부위에 쏘이거나 그 물로 좌욕을 시켜주는 것도 좋습니다. 물론 어른도 마찬가지입니다.
  
    10.콧물, 코막힘, 재채기가 있는 알레르기성 비염
  언제부턴가 알레르기 체질이 유행인 모양이다. 감기에 자주 걸리거나 감기만 걸렸다 하면 
기관지가 약해서 목이 아프고 툭 하면 코가 막히거나 콧물이 줄줄 흐르는 아이들을 데리고 
온 부모는 거의가 한결같이 말한다. "알레르기 체질이래요."  도대체 알레르기가 무엇이길래 
최근에 이렇게 극성을 피우는 걸까? 알레르기는 우리말로 과민반응이다. 교과서식으로 표현
하자면 '어떤 질환을 앓고 나거나 외부에서 들어온 항뭔이 한번  몸 속에 들어오고 나서 나
중에 다시 들어오는 항원에 대해서 몸이  이상 반응을 일으키는 것'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다시 말하면 우리 몸이 밖에서 들어오는 것에 대해서 바람직하지 않게 반응하는 것이다. 그
런데 모든 사람이 다 그러면 무슨무슨 체질이란 말이 안 생겼을 터인데 어떤 사람은 괜찮고 
어떤 사람은 과민하게 반응해서 체질이란  말을 쓰게 된다. 체질이라고  하지만 한의학에서 
말하는 사상체질과 같은 개념은 아니다. 사상체질에서는 태어날 때 부모로부터 바은 체질이 
죽을 때까지 절대 변하지 않는다고 본다. 이에 비해 알레르기 체질은 나이가 들면서 그리고 
상황에 따라 변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사상체질은 약을 쓴다고  바뀌지 않지만 알레르기 체
질은 개선할 수 있다. 알레르기란 말이 가장 많이 붙여지는 데는 피부염, 비염, 기관지 천식
이 있고 특정식품만 먹으면 탈이 나는 식품 알레르기가 있다.
  알레르기 체질의 특징적인 용모와 증상
  알레르기가 있는 아이들은 대개 특징적인 용모와 전형적인 몇가지 증상들을 갖는다. 나열
하자면 다음과 같다. 눈이 잘 충혈되고 가려워 한다. 눈  아래 피부가 까맣게 변해 있다. 코
막힘, 재채기, 콧물이 많다. 코피가 잘 난다. 두드러기 등 피부 질환이 잘 생긴다. 입안이 잘 
헌다. 목덜미 뒤에 솜털이 많다. 혀에 얼룩덜룩한 지도  모양의 설태가 있다. 이러한 증상을 
가진 아이들을 알레르기 체질이라고 보면  대체로 맞다. 원인은 구구하나  대체로 유전적인 
요인과 환경적인 요인 그리고 그대의 신체적 조건이 어떠한가에 좌우된다. 유전이라고는 하
지만 부모와의 명확한 인과관계가 밝혀진  것은 아니다. 단지 부모에게서  알레르기가 있을 
때 자녀에게도 알레르기가 나타나는 확률이 높은 것을 근거로 하는 말이다. 부모 중 한쪽이 
알레르기면 아이가 알레르기일 확률이 50퍼센트이고 양쪽이 알레르기이면 90퍼센트가  알레
르기라고 한다. 환경요인으로는 먼지가 많거나 아파트와 같이 밀폐된 생활 환경을 들 수 있
고, 환절기나 건조한 계절 등 계절과 날씨도 꼽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신체적인 요인을  들 
수 있는데 한마디로 허약해서 온다는 것이다. 그밖에 정서저으로 불안정해서 생기는 심리적 
요인이나 나이에 따라 나타나는 증상에 차이가 있어 연령적인 요인도 거론되고 있다. 또 수
질, 토양, 공기의 오염으로 인한 공해가 나쁜 영향을 미치고 과자류나 인스턴트 식품에 첨가
되는 여러 가지 색소나 방부제 등도 일종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한의학에서 알레르기에 해당하는 명확한 표현은 없지만 알레르기성 비염은 비구, 비색, 분
체의 증상과 거의 유사하다. 여기서 비구는 갑작스러운 코 가려움, 멀건 콧물이 흐르는 것을 
주 증상으로 하는 병증이고 비색은 코가 막히는 증상이다. 분체는 재채기를 이르는  말이다. 
대체로 화기가 심이나 폐에 작용하여 생기거나  한기에 노출되어 찬 기운이 폐에  들어가서 
생기는 것으로 보았다. 알레르기 비염을 방치하면 축농증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많다. 콧물, 
코막힘 등의 증상이 오랫동안 지속되면 만성적인 두통이 생기기도 하고 집중력을  저하시켜 
학습 능력을 떨어뜨리기도 한다.
  식물성 음식을 먹자.
  따라서 폐를 강화시키는 것이 우선적으로 필요하고, 찬 것을  피하여 속으로 화기가 생기
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때에는 생선, 고기, 달걀 등과 같은 동물성 음식물은 피하
고 채소류를 많이 먹는 것이 좋다.  현미밥이나 콩, 팥, 미나리, 파슬리, 파,  시금치, 바지락, 
우엉, 질경이와 감자류, 해초류도 좋다. 또 이러한  아이들에게는 일상생활을 규칙적으로 관
리하도록 하여 너무 피로하지 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적당한 운동이나 충분한 수면이 
도움이 된다. 정신적으로는 자립심을 길러주어  의존적이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찬물이나 찬 공기와의 접촉을 되도록 피해야 한다. 또 먼지가 많이 생길 수 있는 소파나 양
탄자 등은 치우고 환기가 잘 되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참고로 한방 치료를 하더라도 심
한 경우 몇 개월 이상 치료해야 될  정도로 알레르기 질환은 만만한 것이 아님을 명심하고 
평소 생활 습관과 환경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이렇게 해보세요.
  축농증에 연뿌리의 마디 부분을 껍질은 벗겨버리고  갈아서 거즈나 무명에 싸서 즙을  짠
다. 이물을 한두 방울씩 콧구멍에 넣으면 좋다. 쑥물 목욕도 효과가 있다. 콧속에는 말라 숨
쉬기가 답답한 경우에는 알로에 즙을 탈지면에 적셔 콧속 깊이 넣어 적셔준다.  
  체질은 절대 변하지 않는 것일까요? 사상체질은 변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알레르기성 체
질은 변할 수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환경이 변해도 자연스럽게, 바쁘시면 한
약으로도 변하게 할 수 있습니다. 이제 알레르기의 공포에서 벗어나십시오.
  알레르기성 비염과 감기와의 차이점
  알레르기성 비염은 갑자기 발생하며 재채기가 두드러지게 많이 한다. 고의 분비물이 처음
에는 묽고 양이 많다가 나중에는  진해지나 대개 무색이다. 코막힘은 있을  수도 있고 눈의 
증상은 가려움, 눈물, 결막염 등이 나타나며  발열 또는 몸살이 종종 나타나거나 대개는  없
다. 전염성은 없다. 감기는 코가 막히고 콧물이 나거나  열이 나면서 서서히 발생한다. 재채
기는 없거나 가볍고 콧물은 진하고 끈끈하며 점점 많아진다.  처음에는 무색이지만 곧 희뿌
옆거나 노르스름해진다. 코막힘은 콧등이나 윗입술 등 피부에 있고  눈의 증상은 작극을 주
게 되고 심하다가 점차 사라진다. 발열은 대개는 없다. 전염성은 두드러진다.

    11.폐가 주관하는 피부
  어린아기에게 피부 이상이 생기면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한다. 피부 자체의 문제일 수도 있
지만 다른 질환에 따른 이차적 반응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즉 홍역, 풍진 등  아이들에게만 
발생하는 질환을 의심해야 하기 때문이다. 말이 난 김에 먼저 홍역과 풍진의 특징을 간단히 
알아보자.
  홍역과 풍진
  요사이 거의 없어져 가는 홍역은 눈꼽이 많이 끼면서 열이  난다. 홍역에 의한 발열의 특
징은 열이 있더라도 귀가 차다는 것이다. 이런 경우 해열제만 먹여서는 안된다.  발산시켜서 
풀어야 하는 열을 자꾸 억누르면 병이 안으로 잠복하기  때문이다. 한의든 양의든 전문의에
게 보여야 한다. 풍진은 발진이 생기는 전염병으로 주로  겨울과 봄철에 5살 아래의 어린이
들에게서 잘 생긴다. 풍진은 전조증상도 없이 갑자기 찾아오는데, 처음에 기침을 하면서  온
몸에 좁쌀 크기의 연홍색 발진이 돋고 가려워 한다. 2-3일  지나면 발진은 없어지기도 하지
만 다른 아이에게 옮기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이때는 기름진 음식이나 너무 달거나 매운 
음식은 먹이지 않는 것이 좋다. 바르는 약에만 의존하지 말고 열을 풀어줘야 한다.
  태독과 지루성 습진
  또 아이들에게만 볼 수 있는 피부 질환으로 태독이 있다.  태독은 엄마의 뱃속에 있을 때 
엄마의 열독이 태아에게 전해져 생긴 것이다. 단독이라고도 하며, 엄마가 임신중에 매운  것
을 많이 먹었거나 또는 뜨거운 오줌에 젖은 기저귀를 말리지 않았을 때 열이 증발하면서 습
과 열이 몸에 침투하여 생기게 된다. 벌겋게 붓는 것이 온몸에 생긴다. 가슴이 답답해  하고 
배가 불러 오면서 불 같은 열이 나기도 한다. 먼저 배에서 생겨 팔다리로 퍼져 나가면 치료
하기가 쉬우나 팔다리에서부터 배로 번져오면 치료가 더 어렵다. 독기가 점차 오장육부쪽으
로 들어오기 때문이다. 치료법은 침으로 독기를 뽑아내기도 하고, 몸을 서늘하게 하는  약을 
붙이거나 습을 없애고 발산시키는 약을 쓴다. 일반적으로 아이들에게  잘 생기는 반진은 색
이 빨갛고 반점은 있으나 도드라진 과립은 없고 마치 비단 같은 무늬가 있으며 조금 도드라
진 과립이 좁쌀 같거나 모기가 문 흔적 같은 것이 나왔다가 사라진다. 과립이 없는 것을 진
이라 하는데 진은 색이 붉은 것도 있고 흰 것도 있다. 이것은  위장의 열이 심의 화를 도와
서 폐에 침입함으로써 생긴다. 즉 피부는 폐가 주관한다. 탱자를 살짝 볶아서 술에 다 반 나
절 정도 불려놨다가 탱자는 버리고  따뜻하게 하여 조금씩 먹이면 좋다.  감기로 인해 몸이 
뜨겁고 머리가 아프다가 2-3일 후에 피부에 반점이  생길 때에는 몸에 열만 풀어주면 저절
로 없어진다. 이런 구체적인 피부병이 아니더라도  아이들은 피부가 약해서 피부염이라든가 
습진이 잘 생긴다. 짓무르거나 물집이 생기거든 아래의 민간요법을 한번 써보자.
  습진은 생후 1-2개월경에 아기의 머리나 얼굴 피부에  물집 같은 것이 생겨 심해지면 부
스럼처럼 되는 수도 있다. 대개 '지루성 습진'이라는 진단을 받게 된다. 이것도 대개는  어머
니의 뱃속에 있을 때 받은 독이 원인이 된다. 즉 태독으로 온 경우가 많다. 팥을 까맣게 태
워서 가루내어 참기름에 개어서 조금씩 발라준다. 많이 바르면  신장에 좋지 않으므로 너무 
많이 바르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이때 팥은 되도록 작은 것이 좋다고 한다.
  또 장마철이나 땀이 많은 여름철에 습진이나 벌레에 물린 데에 감염이 되면 물집이 생기
게 된다. 물집이 터져서 다른 곳에 묻거나 하면 또 그 곳에 물질이 발생한다. 그러면 얼굴이
나 손발 전체로 번져 나가며 가려움이 심하기 때문에 빨리  처치해줘야 한다. 이럴 때는 감
자를 갈아서 그 즙을 발라준다.  또는 복숭아 잎이나 삼백초 잎을  넣은 물에서 목욕하거나 
율무차를 마신다. 가려울 때는 무를 둥글게 잘라서 가볍게 문질러준다.
  
    12.땀띠
  한여름이면 여기저기 분을 바른 아이들을 볼  수 있다. 땀띠 때문이다. 특히 주로  누워서 
생활하는 유아들은 항상 땀띠가 날 수 있는 환경에 처해있는 셈이다. 피부와 피부가 맞닿는 
부위에서 잘 생기는데 분을 고루 발라주는 것도 필요하지만 우선 옷이 피부에 달라붙지 않
도록 자주 갈아 입히는 것이 좋다. 땀띠는  땀구멍을 통해 땀이 나오지 못할 때 잘  생긴다. 
다시 말해서 땀이 피부의 표면으로 나오는 도중  흘러 나오는 관이 막혀 이곳에 고이게 되
고, 그 관이 터져서 피부 밑에 고여 있는 상태가 되어 있는 것이다. 따라서 땀이 나야 할 온
도에서는 적당히 나오는 것이 땀띠를 예방할 수 있다. 온도는  높은데 자꾸 찬 것을 먹이거
나 피부를 차게 하면 오히려 땀의 흐름을 방해하거나 땀구멍을 막아서 더 날 수 있다. 더울 
때는 땀이 나는 것이 자연스럽다. 세상 사는 이치가 그렇듯이 자연스러운 것을 억지로 막으
면 사회나 자연이나 아이나 모두 탈이 날 수밖에 없다.  순리대로 크는 아이가 건강하지 않
겠는가.
  이렇게 해보세요.
  복숭아의 생잎을 손수건 반 정도의 헝겊 봉지에 3분의 1정도 넣어 이것을 욕조에 넣고 목
욕을 시킨다. 또는 복숭아의 생잎을 즙을 내어 발라도 된다. 오이나 가지를 갈아서 즙을  땀
띠 부위에 문질러준다. 또한 땀띠에는 여름이라도 반드시 따뜻한 물로 씻어주는 것이  좋다. 
따뜻한 물로 여러 번 씻어주면 예방할 수 있다. 땀띠가 많이 난 부위는 근육이 단단히 굳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럴 때는 그 부위를 가볍게 지압해주면 근육도 풀리고 땀띠도 낫는
다.
  인간은 약 3,500평방 인치의 피부로 덮여 있습니다. 또 그 피부에는 10억 이상의 땀구멍을 
갖고 있습니다. 더울 때는 땀을 내라고, 또 열이 있을 때도 땀을 내라고 그런데 조물주의 섭
리를 억지로 막으려니 탈이 날밖에요. 시원한 여름보다는 건강한 여름을 권해보십시오.
  
    13.알레르기성 피부염
  옛날에는 뼈가 부러지고 살이 째지거나 곪으면 고치기가 힘들었다. 요즘의 교통사고와 같
이 심한 중상은 더욱 치료하기가 힘들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서양 의학의 발달한 수술 
기법과 항생제의 개발로 그런 질병들은 쉽게 고쳐내고 있다. 그런데 서양 의학은 위와 같은 
외과적인 질병들을 치료하는 데에는 눈부신 성과를 보이는 반면에 특별한 원인이 없이 생기
는 증상들에 대해서는 고전을 면치 못하는 게 사실이다. 그  대표적인 것 중의 하나가 알레
르기 같은 질환이다. 면역기전의 이상으로 온다고는 하지만 왜  면역 기능이 떨어지는가 하
는 것은 아직 명확히 규명되지 않았고 대부분 그 원인을 유전에서 찾으려는 경향이 있다.
  피부는 폐가 주관한다.
  아이들의 피부가 과민해져 생기는 피부 질환에는 두드러기, 아토피성 피부염, 접촉성 피부
염 등 여러 이름이 있지만 이렇게 괜히 복잡하게 나누는 것은 별 의미가 없다. 나타나는 현
상이나 병명은 달라도 피부가 과민하게  반응한다는 점에서는 모두 동일한  질병이다. 이는 
피부를 주관하는 폐의 기운이 피부를 잘 조절하지 못하고 있어 생기는 병들이기 때문이다.
  물론 폐가 제대로 통제하고 조절하지 못하는 근본 이유를  따지고 들자면 복잡해진다. 신
장과도 연관성이 있고 비위와도 연관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큰 줄기로 보자면 일단 
폐가 약해서 온다고 보면 된다. 그래서 대체로 알레르기성 체질이 피부가 약하다. 살갗에 뭔
가 돋아나거나 가려움증이 생기면 그것처럼 괴로운 일이 없다.  어른도 참기 힘든데 하물며 
어린아이들은 도통 참지를 못한다. 따라서 자꾸  긁게 된다. 얼른 낫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성격도 신경질적으로 변하기가 쉽다. 그래서 이런 증상이 오래되면 아이들의 인격 형성에도 
나쁜 영향을 줄 수가 있으므로 방치하는 것은 좋지가 않다. 대체로 팔다리가 접히는 곳에서 
잘 나타나고 얼굴이나 목부위에서도 잘 나타나는데 불그스레하게 돋아나기도 하고 고기  비
늘 같은 게 생기기도 하며 가려운 게 특징이다. 어쩌다  한번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주기적
으로 즉, 계절에 따라  나타나든가 반복적으로 특정 환경에서  나타나는 것을 알레르기라고 
하겠다. 알레르기 치료의 지름길은 폐를 강화하는 것이지만 평소  피부에 좋은 습관을 들이
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냉수욕이라든가  건포 마찰, 일광욕 등으로 피부를  단력하고 
평소에도 조금 춥다고 옷을 두껍게 입히지 말고  조금 얇게 입혀서 적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여름은 덥게 겨울은 춥게?
  물론 옛날에는 알레르기란 용어 자체가 없었지만 지금처럼 알레르기란 말이 유행하는  것
은 급작스레 변한 환경에 적응하지 못한 탓이 크다. 외부와 차단된 아파트에서 여름엔 시원
하고 겨울엔 따뜻한 냉난방 환경에 길들여져 저항력이 저하되니 조그마한 외부 자극도 이겨
내지 못하는 것은 어찌 보면 너무도 당연한 일이다.
  '막 키워야 건강하다.'는 말은 이런 점에서 일리가 있다. 건강을 생각한다면 적당히 가난한 
것도 그리 나쁜 것만은 아닐 것이다. 하여간 피부는 폐의  주관을 받기 때문에 폐를 단련시
키는 게 중요하다. 그 방법은 거꾸로 피부를 단련하여 폐 기운을 강화시키는 것이다.
  또 피부를 단련시키면 피부뿐만 아니라 폐가 주관하는 코, 기관지 등 호흡기 계통도 따라
서 튼튼해질 수 있다. 앞에 언급했듯이 수건으로 피부를 문지르는 건포 마찰은 천식 발잘을 
억제하는 좋은 방법 중에 하나라 했다. 건포 마찰을 할 때 주의할 점이 있다. 아주 어린아기
는 피부가 여려서 마른 수건으로  문지르면 피부가 벗겨질 수도 있다.  따라서 수건을 물에 
한번 적신 다음 꼭 짜서 사용하는 것이 좋다. 손발은 사지의 끝 족에서 심장 쪽으로 문지르
되 열기를 느낄 때까지 문질러 준다. 손끝에서 어깨  방향으로, 발끝에서 어깨 방향으로, 발
끝에서 허벅지 방향으로 문질러 올라오도록 한다. 배는 배꼽을  중심으로 시계 바늘 돌아가
는 방향으로 둥글게 문질러 주고,  등은 목욕할 때처럼 수건 끝을  양손으로 잡고 사선으로 
문지른다. 가슴은 젖꼭지를 중심으로 둥글게 문지르고 목 앞쪽은  턱에서 가슴 방향으로 하
고 목 뒤쪽은 위아래로 문질러준다. 특히 뒷목아래 목뼈가 툭 튀어나온 곳을 중심으로 양어
깨까지는 후끈후끈 열이 달아 오를 만큼 문지르면 좋다. 이곳에 대추 신주라는 주요 경혈들
이 분포되어 있으므로 뜨뜻하다 싶을 때까지 문질러주면 감기  예방에도 좋다. 이때 알레르
기성 체질은 온도에 민감하므로 마찰할 때 너무 춥지 않도록 실내 온도를 높인 후 옷을  벗
겨야 한다.
  양의든 한의든 보통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음식들로는 계란,  우유, 조개, 땅콩, 코코아, 초
콜릿, 돼지고기, 낙농제품, 오렌지, 딸기, 신과일, 토마토,  콩, 당근이 있다. 사상체질 중에서 
태음인들에게서 알레르기가 많이 나타나는데 콩이나 당근 등은 그렇지 않지만 대체로  태음
인에게 맞지 않는 음식들이다. 이런  음식은 되도록 소량만 먹이도록  하고 아이스크림이나 
냉장고에서 꺼낸 차가운 물이나 음식물을 바로  먹이지 말고 상온에 조금 두었다가  먹이는 
것이 좋다.
  
    14.근본치료가 필효한 습관성 코피
  아마도 어렸을 적에 코피 몇 번  안 흘려 본 사람은 없을 것이다.  코피는 누구나 한번쯤 
흘리게 되지만 피라는 것이 사람을 흥분시키게 마련이어서 막상 코피가 나올 때면 당황하게 
된다. 아이들이 놀다가 다쳐서 터지거나 코를 후비다가 상처가  나서 나오는 코피는 그래도 
지혈이 잘 되는 편이다. 그런데 습관적으로 자주 코피가 나올  때는 잘 멎지 않아서 난감한 
경우가 많다. 대개 코피를 자주 흘리게 되면 이비인후과에 가게 된다. 그러면 코 안의  점막
이 약해서 잘 터지는 것으로 보고 전기로 콧속의 잘 터지는 혈관을 지져서 막아버리는 방법
을 쓴다. 그러나 일시적으로는 이 방법이 효과가 있는 듯싶지만  조금 시간이 지나면 또 터
지곤 한다. 이는 코피가 나는 근본 원인은 놔두고 겉에서만  막으려 하기 때문에 또 터지는 
것이다. 강둑이 자꾸 터진다면 강둑을 두텁게 쌓는 것도 좋지만 더 근본적인 해결책은 상류
에서 너무 많이 흘러 내려오는 물의 양을 조절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코피는 코에 있는 혈
관이 약해서 터지기도 하지만 더 근본적인 원인은 혈관을 약하게 하는 원인과 터질 수밖에 
없을 정도로 밀려오는 압력이 문제인  것이다. 위로 치밀어 오르는 기운을  잡지 않고 우선 
터지는 곳만 땜질하듯이 틀어막는 것이 문제의 근본적 해결책은  아니다. 코피가 난다고 해
서 코에만 관심을 둘것이 아니라 왜 코에서만 혈관이 잘 터지는가를 따져보아야 한다.
  습관성 코피는 화기가 위로 몰리기 때문
  한의학적에서 볼 때 코는 폐에 속하는 기관이다. 얼굴의 눈 코 귀 이은 각각 오장육부 중
에 간 폐 신비에 속하고 해당 장부가 허하고 실한 것에 다라  각각 영향을 받게 된다. 따라
서 코에 어떤 영향을 받게 된다. 따라서 코에 어떤  증상이 나타난다면 그것은 폐와 관련이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동의보감에서도 코피는 폐에서 나온다고 했는데 이 말은 폐에서부터 
피가 올라온다는 의미가 아니라 폐에 원인이 있어 생긴다는  뜻이다. 일단 다치거나 상처가 
생겨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습관적으로 나오는 코피는 몸 안에 생긴 화기가 폐로 몰려서 기
운을 위로 치받아 올리기 때문에 나오게 된다. 솟아 오르는  기운이 너무 세서 나오는 것이
기 때문에 올라가는 기운이 강한 봄철에 코피가 잘 나오게 된다. 또 아이들은 열이 쉽게 오
르기 때문에 어른보다 코피가 더 잘 나오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코피에 쓰는 약들은 대개
가 성질이 서늘한 것이 대부분이다. 서늘한 성질로 열을 눌러 주는 것이다. 이와같이 코피가 
자주 날 때에는 겉에서 막으려고만  하지 말고 내부의 열을 잡아주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인삼, 꿀이라든가 매운 음식 등  성질이 뜨거운 음식은 가능한 먹이지  말고 야채나 과일을 
충분히 섭취시켜 주는 것이 필요하다.
  코피날 때 고개를 뒤로 젖지 말 것
  그리고 일단 출혈이 있을 때는 머리를 뒤로 젖히면 피가 기도로 넘어갈 수 있으므로 위험
하다. 고개를 숙인 채로 코를 엄지와 검지로 잡거나 솜으로 막아 지혈하고 콧잔등을 지긋이 
눌러 지혈시키는 것이 좋다. 간편한 지혈 방법으로 가운뎃손가락 가장 안쪽 마디를 실로 묶
어주거나 압박시켜주는 방법도 좋다. 왼쪽  코에서 나오면 오른쪽을, 오른쪽 코에서  나오면 
왼쪽 손가락을 묶거나 압박시키면 된다. 지혈시키는 방법은 아래의 방법들을 참고하고 만일
에 그래도 지혈이 잘 안될 경우 족삼리혈이나 기타 경혈에 침을 놓거나 약을 써야 한다. 하
여튼 코피가 잘 나온다고 하면 몸 안의 기운이 욋쪽으로 치밀어 오르는구나 생각하고 치밀
어 오르는 기운을 눌러주거나 발산시키거나 하는 방법을 써야지 억지로 틀어막아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또한 당연히 이럴 때는 열성인 인삼이나 꿀을 먹이는 것은 좋지 않다.
  이렇게 해보세요.
  엄지와 검지로 코의 양쪽을 꽉잡고 10여분 정도 압박한다. 코피가  날 때 눕혀 놓고 피가 
나는 쪽의 반대쪽 발바닥을 수도로 열 번 남짓 좀 세게 치면  쉽게 그친다. 목덜미 쪽에 찬
물이나 얼음을 대주어 차게 한다. 또는 식초와 냉수를 반반 섞어 수건에 적셔 목 뒤에 넓게 
적셔 준다. 솜이나 거즈로 코를 막아주고 입으로 숨을 쉬도록 한다. 잘 멎지 않을 때는 부추
나 국화잎이나 쑥을 잘 비벼서 콧구멍을 막아 준다. 가운데손가락을 압박시켜 준다.  코피가 
흐르는 쪽의 팔을 머리 위로 쳐들고 한참 동안 있으면 그친다. 간단하지만 잘 그친다.  코피
가 흐르면 뒤통수의 오목한 곳에 나 있는 머리털을 세 개 정도 뽑으면 코피가 멎는다고  한
다. 마늘 한 개를 잘 갈아서 동전만하게 떡처럼 만들어 피가 나오는 코의 반대쪽 발바닥 가
운데에 붙였다가 피가 멎으면 떼어낸다. 발을 뜨거운 물에 담그어 위로 오르는 열을 아래로 
모이게 한다.
  
    15.입술, 잇몸, 입 안이 아플 때
  아구창은 아기의 입안에 하얀 우유 찌꺼기 같은 것이  끼면서 아파하는 것이다. 면역력이
나 저항력이 떨어진 아이들이나 영양 불량, 또는 항생제를 오래 투여한 아이에게서 잘 생긴
다. 대개 신생아에게서 많다. 그러나  요즘에는 아구창은 즈물지만 입이  허는 경우는 많다. 
대부분 입이 허는 경우는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열이 많기  때문이다. 이럴 때는 대개 소변
도 시원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색도 붉은 경우가 많다. 이런 증상이 보일 때는 절대 뜨거운 
성질의 음식을 먹여서는 안된다. 매운 음식, 닭고기, 꿀, 찹쌀, 계란 등은 금지하고 과일이나 
채소를 많이 먹이고 소금물로 입 안을 헹구는 것도 좋다. 입에서도 입술은 소화계통인 비장
에 속한다. 그래서 입술이 부르튼다거나 갈라진다거나 할 대에는  소화에 장애가 있는지 살
펴보고 음식이 잘 소화되도록 개선 기켜줘야 한다. 또 혀의  색이 빨갛거나 뭔가 돋아날 때
에는 심장과 관련이 깊으므로 화기가 몸 안에 생겼는지를 의심해 봐야 한다. 이때도 마찬가
지로 맵고 뜨거운 성질의 음식은 피하고 서늘하고 담백한 음식으로 화기를 내려야 한다.
  이렇게 해보세요.
  입 안이 해어지거나 부었을 때 상추를 까맣게 태워 가루를  입 안에 물고 있다가 뱉는다. 
혓바닥이 갈라진 데도 좋다. 매실을 태워 가루로 하여 입 안에 물고 있어도 좋다. 가지 꼭지
를 태워 가루내어 물고 있어도 좋다. 꿀에 개어서 물고있거나 발라도 된다. 미역이나 다시마
를 태워서 마찬가지로 해도 좋다. 혓바닥이나 입 안이 헌 데에 알로에를 쪼개어 문지르거나 
즙을 내어 입가심하면 좋다.
  몸에 이상이 있다 싶으면 언제나 열이 연루되어 있습니다.  성장이 왕성한 아이들에게 열
이 없어서는 안되겠지만 잦은 병치레의 원이니만큼 아이들의 열을 다스릴 방법을 찾아야 합
니다.
  
    16.가시가 걸렸나봐요, 목이 아파요.
  썩어도 준치라는 말이 있다. 준치란 생선은 맛이 아주 좋아서  썩어도 그 이름 값을 한다
는 속담이다. 그런데 이 준치는 먹기에는 아주 불편하다. 아무리 가시를 잘 추려낸다고 해도 
워낙에 잔가시가 많아서 까딱하면 가시가 목에 걸리기 쉽기 때문이다. 아예 큰 가시야 입에
서 걸린다지만 이렇게 작은 가시는 그냥 넘기다가 목에서  걸리기 십상이다. 특히 아이들은 
목구멍도 작고 연약하여 가시가 잘 걸린다. 켁켁거리거나 입을  벌리고 울면 숟가락이나 납
작한 막대로 혀를 누르고 "아" 소리를 내게 하여 목구멍을 살펴보아 눈에 보일 정도로 가까
운 곳에 가시가 박혀 있으면 핀셋으로 뽑아준다. 그러나 잘  보이지 않거나 깊은 곳에 있으
면 쉽게 뽑을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때는 계란 노른자만을 부드럽게 천천히 삼키게 한
다. 또는 귤 껍질을 잘 씻어 한 쪽을 씹어서 즙을 삼키게 한다. 귤껍질은 생선 가시를 부드
럽게 해서 쉽게 넘겨 준다. 귤 껍질이 맛이 없어 안 먹으려  하면 끓여서 먹이거나 귤 알맹
이를 먹이는 것도 한 방법일 것이다.  또는 봉선화 씨 몇 알을 갈아서  물로 조금씩 넘기게 
하거나 대롱에 넣어 입으로 불어 넣으면 뼈가 물러져 빠지게  된다. 봉선화 씨는 뼈를 물러
지게 하는 성질이 강하므로 치아에는 닿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이런 방법을 써도 넘어가
지 않거든 병원에 가서 뽑아 내야 한다.
  눈물을 찔끔거리며 생선 가시를 머리에 얹고 밥상 머리에 앉아 있던 기억이 있습니다. 밥
을 크게 한 술 김치얹어 떠넘기기도 했고요. 이제 목에 가시가 걸려 우는 아이에게 얼른 계
란 노른자나 귤을 먹여 보세요.
  
    17.목이 붓고 아플 때
  목이 붓는 경우는 많다. 감기 등으로 열이 오를 때 잘 붓는가 하면 편도선, 갑상선이 부어
서 음식을 잘 삼키지도 못하고 목소리도 내기 힘들 정도로  심하게 붓는 경우도 많다. 편도
선은 10살, 12살에서 가장 커지는데 16-17세에 이르게 되면 저절로 작아진다.
  목이 붓고 아픈 것은 오장의 열이 치밀어 올라 폐의  경락에 뭉치기 때문이다. 양쪽이 모
두 붓거나 한쪽만 부을 수도 있는데 약을  쓰기도 하지만 터뜨려서 피를 빼는 것도 효과를 
빨리 보는 방법이다. 터뜨리기가 무서울 경우 한약 처방 중에 감길탕이라 하여 감초와 도라
지 단 두가지를 달여 먹는 방법도 있다. 목이 붓고 아플 때는 일단 한번 써 보는 것이 좋다. 
특히 두 가지 약재 모두 별다른 부작용이 없으므로 걱정할  필요는 없다. 감초는 재래 시장
에 가면 구할 수 있다. 그러나 구하기 어려울 땐 도라지만으로도 괜찮다. 끓여 마시게  하거
나 가루내어 먹인다. 또 물 반 컵 정도에 소금이나 죽염을  찻숟갈로 2개 정도 넣어 짭짤하
게 한 다음 입에 물고 목을 젖힌 다음 가글하는 것도 염증을 가라앉히고 부은 곳을  부드럽
게 하는 좋은 방법이다. 그러나 목이 붓는 것은 대개  감기가 원인인 경우가 많으므로 감기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뭐니뭐니 해도 가장 올바른 처치법이다.
  
    18.배가 아플 때
  머리는 차서 오는 병이 없고 배는 뜨거워서 오는 병이  드물다고 하였다. 열은 위로 올라
가고 찬 기운은 아래로 내려가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부분의 복통은 찬 것을 먹었거나 배를 
차게 하여 생긴다. 옛날에는 복통을 음식이 내려가지 않고 뭉쳐서 생긴 복통, 회충으로 오는 
복통, 내조증으로 생기는 복통으로 나누었다.
  회충으로 인한 복통은 요즘에는 거의 없어져서 거의 없어져서 크게 신경 쓸 필요가 없다. 
농약 뿌린 곡식과 채소, 각종 인스턴트 음식에 첨가된 유해  물질 덕분인지 건강 상태가 좋
아진 덕분인지는 몰라도 의과대학의 기생충학을 연구하는데 필요한 자료를 구하기 힘들  정
도로 없어져 버렸다. 또 요즘 양방 기생충약이 워낙에 효과가 좋으므로 한번이면 박살낼 수 
있다. 내조란 쇠갈고리로 뱃속의 것을 잡아  빼는 것같이 아프다 하여 갈고리 조자를  쓴다. 
나타나는 증상은 얼굴이 푸르스름해지면서 입술은 검고 사지가 싸늘해진다. 몸을 뒤로 젖히
면서 몹시 아파하고 눈이 벌겋게 충혈된다. 원인은 엄마 뱃속에 있을 때 찬 기운이 뭉친 데
다가 놀란 것이 합쳐져 생기게 된다. 그 밖에 드물지만  열복통이 있는데 손발과 몸이 뜨거
워지면서 얼굴이 벌겋게 상기되고 목과  입술이 마르는 증상이 생긴다.  오줌이 붉어지기도 
하고 대변이 딱딱해진다. 뱃속에 후끈거리는 느낌이 있고 갑자기 아팠다 멈췄다가 한다.  반
대로 차서 오는 냉복통은 얼굴빛이 푸르고 손발이 싸늘하다.  배가 지속적으로 아프고 구토
나 설사를 하기도 한다.
  냉해서 생긴 복통에는 계피차나 생강차를
  당연히 차서 오는 복통에는 덥혀주고 열 때문에 생긴 복통에는 열을 풀어주는 방법을 쓴
다. 냉해서 오는 복통에는 계피차나 생강차를 마시게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음식을 잘못 
먹어 생긴 식적복통에는 배를 따뜻하게 해주면서 소화제를 먹이면  된다. 또 반장통이란 것
이 있다. 찬 기운이 소장에  맺혀서 배꼽 주위가 찌르듯이 아픈  것은 내조증과 비슷하지만 
반장통은 허리를 구부리고 눈물없이 울고 이마에 땀이 나는  것이 다르다. 이때에는 파뿌리 
흰부분을 두드려 짓이겨서 배꼽 주위를 찜질해주면 아픈 것이  멎는다. 열거한 여러 복통들
이 원인은 비록 다르지만 뱃속이 찌르듯이 아픈 것은  비슷하여 구별하기가 쉽지만은 않다. 
우선 열증상이 있나 없나만 따져서  열이 없으면 알사탕 등을 먹이면  진정되는 수가 많다. 
이는 단맛이 대체로 통증을 완화시켜 주는 성질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배를 따뜻하게 해
주고 배가 불룩해져 있을 때는  관장을 시켜주기도 한다. 그러면 가스가  빠져 복통이 나을 
수 있다. 아기들의 경우 안고서 발바닥을 잘 주물러주면 배 아픈게 잘 낫는 수도 있다.
  과식으로 인한 경우 사혈요법을 쓰는데 소상혈 부위를 실로 묶은 후 바늘로 찔러 피를 내
는 방법을 쓰면 체증이 낫는다. 어느정도  진정이 되면 원인을 따져봐야 한다. 만일에  계속 
진정되지 않고 계속 복통이 심하면 장이  중첩되거나 맹장염일 수도 있으니 빨리  병원으로 
가서 확인하고 수술을 받아야 한다.
  
      3부 우리 아이 체질은?
    1.음행과 오행
  "한의학에 조금이라도 관심을 갖고 잇는  사람이라면 신문의 건강 칼럼이나 서점에  나와 
있는 한의학 관련 서적 몇 권쯤은 본 적이 있을  것이다. 대체로 일반일을 대상으로 씌어졌
기 때문에 어지간하면 우리말로 풀어서 쓰려 하지만 그중에는 우리말로 옮기기가 쉽지 않은 
것도 잇고 또 풀이하기가 어려운 것도 있어서 한방 용어가  그대로 쓰여진 경우가 많다. 특
히 한의학 이론의 근간인 음양과 오행의 문제에 있어서는 어설프게 설명하다보면  곡해하기 
쉽고 꿰어 맞춘 궤변이 되어버리기  쉬워서 설명하기가 몹시 곤란해진다.  그러나 한의학이 
민간 요법과 다른 점은 단지 써보니 효과가 있더라라는 경험만이 아니라 이 음양과 오행이
라는 이론을 통해서 질병과 처방을 결합시켰다는 데에 있다.
  음양이란?
  그러면 음양이 무엇인가. 쉽게 표현하면 우리가 음극과 양극이라 할 때의 음과 양이다. 즉 
플러스극과 마이너스극을 표시하는 기호라고  생각하면 된다. 플러스와  마이너스를 번역할 
때 누가 양극 음극이라 이름 붙였는지 모르겠지만 참 적절하게 붙인 것 같다.
  옛날식 표현에는 산남왈양이요 산북왈음이라 하였다 산 남쪽의 따뜻한 햇볕이 비치는  곳
을 양이라 하고 산그늘이 져서 어둡고 차가운 곳을 음이라  한다는 말이다. 이것을 여러 가
지 현상에 대입하여 확대하면 위쪽은 양이요 아래쪽은 음이고, 밖은 양이고 안은 음이며, 따
뜻한 것은 양이고 차가운 것은 음이며, 단단한 것은 양이고 무른 것은 음이고... 이렇듯 끝없
이 확대해 나갈 수 있다. 그런데  이 음과 양의 개념은 단지 둘로  나누어진 하나의 반쪽이 
아니라 플러스극과 마이너스극처럼 서로 작용해서 힘을 주고받는 관계에 있다. 또한 자석에
서 플러스극이 없는 마이너스극이 없듯이 음과 양도 다른쪽 상대가 없이는 홀로 있을 수 없
다. 그래서 음과 양을 말할 때는 항상 '무엇무엇에 비해서 양적이다'고 하지 '무엇은 양이다'
고 말하지 않는다. 흔히 남자가  양이라고 하거나 여자가 음이라고 하는  것은 남자라느 말 
자체에 여자와 상대되는 개념의 남자를 말하는  것이지 남자끼리를 비교할 때는 그  속에서 
또 음과 양으로 나누어서 비교해야 한다. 자석을 두 동강  내더라도 다시 음극과 양극이 생
기는 것과 같다. 그래서 앞으로  음이니 양이니 하는 이야기가 나오면  항상 무엇에 대새서 
양적이고 음적인가를 생각해 봐야 한다.
  오행이란?
  오행은 흔히 사주 볼 때나 써먹는 고리타분한 이론으로 알고 있지만 이것도 음양과 마찬
가지로 동양에서 사물을 분석할 때 쓰는 한 이론이다.  자연을 목화토금수로 표시되는 다섯 
가지의 특징으로 분석하는 방법일뿐이지 고정된 목의 기운 토의 기운이 따로 있는 것이 아
니다. 목은 나무 목자로 알 수 있듯이 솟아 오르는  기운, 위로 퍼지는 기운을, 화는 불처럼 
뜨겁고 타오르는 기운을 뜻한다. 토는 흙처럼 포용하고 중화시키는 기운, 금은 쇠처럼  날카
롭고 강직한 기운, 수는 물처럼 차갑고 아래로 흐르는  기운을 뜻한다. 계절에 비유하고, 화
는 여름, 금은 가을, 수는 겨울의 기운에 각각 해당된다.  그리고 토는 각 계절이 바뀌는 사
이사이의 중간, 즉 환절기라고 표현하면 알맞겠다. 그런데 이 다섯 가지 기운들의 특징을 분
석하다 보니 상호간에 어떤 강약과 도움을 주고 억제를 하는 관계가 있음을 발견하여 이론
화한 것이 상생상극 이론이다. 즉  어머니와 자식과 같은 관계를 갖는  것이 상생의 관계고 
억누르고 못 살게 짓누르는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상극관계이다. 계절의 변화도 ha 여름 가
을 겨울의 순서를 밟아 변하지 봄이었다가  겨울이었다가 다시 가을이 되는 것이  아니듯이 
각각의 기운에는 이어지는 순서와 제어하는 힘이 있다는 법칙을 발견해서 자연과 가람을 분
석할 때 적용하는 것이다. 사람의 몸에서는 간의 작용이 목의 기운과 상통한다고 보아 목에 
대입시키고 심은 불과 같은 성질을 띠고 있어서  화에다 대입시키고 이런 식으로 간 심 비 
폐 신을 목 화 토 금 수에 각각 짝지워서 오장이라 하였다. 우리가 오장육부가 이렇고 저렇
다 할 때의 오장은 이와 같이  오행에 의해 다섯 가지로 나눠진 것이다.  따라서 사람의 몸 
속 다섯 장부의 변화는 오행의 변화의 법칙에 의해서 이루어진다고 보는 것이 한의학이론의 
한가지다. 조금 더 주의깊게 살피고 싶다면 상생상극관계를 알아두면 좋을 것이다.
  상생관계:목생화 화생토 토생금 금생수 수생목
  상극관계:목극토 토극수 수극화 화극금 금극목
  
    2.기가 막히다?
  기에 대한 관심이 요즘처럼 달아 오른 적도 아마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기가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누구도 한마디로 정의를 내려서 명확하게 설명할 수 없을 것이다. 그만큼 기의 의
미는 광범위하고 또 다양하게 쓰여져 왔기 때문이다. 기공이나 단전호흡을 통해 자기 몸 속
의 기의 흐름을 느낀다는 사람도 어떤 철학자도 '기란 이런 것이다.'고 한마디로 정의하기에
는 너무나 그 쓰임새가 넓다.  그래서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쓰이는 기란  말을 한번 모아서 
어렴풋이나만 기란 말이 무슨 뜻인지 살펴보기로 하자.
  기와 관련된 일상 용어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느껴지기는 하는 것, 눈에는  보이지 않는 것, 또는 어떤 힘  같은 
것이 느껴지는 것에 기라는 이름을  붙인 경우를 보자. 찌릿찌릿 하기도  하고 불을 켜기도 
하고 선풍기를 돌리는 힘을 갖ㄴ 전기, 눈에는 안 보이지만  쇠만 보면 끌어당기는 힘이 있
는 자기, 텅 비어 있고 눈에도 안 보이지만 바람을 일으키고 풍선을 부풀리는 공기,  뜨거움
을 느끼게 하는 열기, 눅눅하게 느껴지는 습기, 싸늘한 냉기, 햇빛이 내려오고 해가 뜨고 달
이 지면서 밀물과 썰물이 생기게 하는 천기, 식물을 키우고  겨울에도 얼지 않게 하는 지기 
등등 기라는 것은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작용하는 어떤 힘을 지닌 것을 말하는 것이라는 것
을 짐작할 수 있다.
  사람의 몸에서도 몸 자체에서 느끼는 것과 몸 밖으로부터 느껴지는 것이 있다. 몸 자체에
서 느끼는 것은 기가 살았다. 기가 빠졌다. 기가 막힌다.  기가 찬다 등 모두 물줄기의 흐름
처럼 도는 상태를 나타내는 경우가  많다. 기는 정지된 것이 아니라  항상 순환하는 것이기 
때문에 돌지 않으면 몸에서도 이상이  나타나게 된다. 막히면 기체고,  뭉치면 기결, 완전히 
꽉 막히면 죽는다.
  다른 사람에게서 느끼는 것은 기가 세다. 기가 약하다, 용기가 있다, 활기 차다, 오기 부리
다, 객기 부리다, 살기 등등하다, 노기를 띠다 등은  외부로부터 우리가 느껴지는 상태를 표
시하는 말들이다. 분위기, 기분, 기세 등도 외부의 환경에서  또는 다른 사람들을 통하여 우
리가 자연스레 느끼는 감정 등을 뜻한다.
  이렇게 볼 때 기라는 것은 우리가 보고 느끼는 모든 것에 존재하는 것이며 무형의 에너지
를 가지고 나름대로의 특징을 갖는 것에 따라  다양한 이름이 붙여져 나누어짐을 알 수 있
다. 우리가 꽃을 보고 아름답다고 느끼면  아름다운 기, 똥을 보고 더럽다고 느끼면  더러운 
기, 바로 느끼는 모든 것은 바로 기가  나온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예민한 사람이나  수련을 
통하여만 느낄 수 있는 기도 있지만 말이다. 사람의 오장육부도 그 생김새, 위치, 하는 작용
에 따라 나름대로의 다른 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 기의 강약과 서로간의 조화를 조절함
으로써 질병을 예방하고 치료를 할 수 있다. 또한 감정까지도 오장에서 나오는 기의 강약에 
의해 나타난다고 보기 때문에 오장의 기를  조절함으로써 감정까지도 조절할 수 있는  것이
다. 한의학 관련 문구에서 많이 나오는 기가 허하다. 기가 실하다는 말에서 허한 것은  우리 
몸에 필요하고 힘을 낼 수 있는 정기가 부족하다는 것을  뜻하고, 실하다는 것은 우리 몸에 
좋지 않은 또는 바깥에서 들어온 나쁜 기가 넘쳐 너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기가 
허하다는 것은 우리 몸의 에너지가 약해졌다는 뜻으로 해석하면 좋겠고 기가 체했다는 것은 
돌아야 할 기운이 잘 돌지 못해 잘 전달되지 않는다는  것으로 해석하면 좋을 듯하다. 감기
라는 말에서 기는 바로 우리 몸에 좋지 않은 외부의 나쁜 기를 느낀다는 것이니 즉  사기가 
실한 것이라 하겠다. 따라서 기라는 것은 모든 만물에 깃들어 있어 느낄 수 있는 힘이며, 사
람의 몸에서는 전신을 따라 돌며 사람을 살아있게 하는 힘이며,  살고 죽고 웃고 울고 성내
게 하는 모든 작용이 일어나는 원천임을 어렴풋이나마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3.아이는 어른과 다르다.
  생물학이나 서양 의학에서는 사람도 척추 동물의  한 종류이며 모든 사람은 동일한  생리 
구조를 지니고 있다고 전제한다. 그래서 동물을 통한 임상  결과를 그대로 사람에게 적용하
기도 하고 또 어떤 약물이 몇 퍼센트이상의 사람들에게 효과가 있으면 공식적인 치료약으로 
인정받는다. 그러나 각 개체마다 차이점이 새로이 나타나고 기존의  일반적 이론이 잘 맞지 
않는 경우가 생김으로써 체질이나 유전  이론이 나오게 된다. 또 나이와  성별에 따라 다른 
점들도 감안하여 그 치료 방법을 찾게 된다. 그중에 한 가지가 체질이다. 체질에 대한  이론
은 잘 알다시피 조선 말엽의 위대한 한의학자이신 이제마 선생께서 당시 사상의학을 창시하
셔서 지금까지 우리 나라만의 독특한 한의학으로 발전시켜 왔다.  그런데 이 체질을 나누기 
전에도 사람을 늘 나누어서 분류하여 치료하여 왔으니 그 대표적인 부분이 소아과와 부인과
이다. 워낙에 독특한 질병도 많고 신체  구조도 특성을 보이기 때문에 나눠서 치료해  왔다. 
부인과는 임신과 출산이라는 과정이 워낙에 특이하고 중요한 일이라서 이 방면에  대해서만 
특별히 다루어져 왔다. 그리고 소아는 일반 어른과 달리 외적인 발달도 미성숙할 뿐만 아니
라 내부의 장부의 발달이 불완전하고 미숙하여 그 변화가 무쌍하고 또 생장 기능이 왕성하
여 어른과는 또 다른 생리적 특성을 띠고 있어서 따로 구분하여 치료하였다.
  동의보감 소아과 편의 첫머리에 다음과 같이 씌어 있다.
  "남자 열 사람의 병을 치료하기 보다 부인 한 사람의 병을 치료하기가 어렵고 부인 열 사
람의 병을 치료하기보다는 어린이 한 사람의 병이 치료하기가 어렵다."
  이것은 어린이에게는 증상을 묻기 어렵고 맥으로 진찰하기 어려워서 치료하기가 몹시  힘
든 때문이다. 또 어린이들은 자기 표현이 미숙하여 아프고 괴로우면 울뿐 정확한 의사 전달
이 되지 않아 진찰 방법도  어른과 다른 쪽으로 발달하였다. 그래서  소아의 질병을 바라볼 
때는 병명이 무엇인가를 밝히는 것보다 소아 특유의 생리적 상황을 인식하고 그것을 보정해
주는 것이어야 한다. 즉 일반적인 성인의 병명으로 이해해서는 안된다는 뜻이다. 대략  소아 
생리의 특징에 대해서 열거하자면 다음과 같다.
  아이는 어른과 다르다. 성인의 몸과 비교할  때, 지금 막 태어난 영아라 할지라도  갖추지 
않은 것은 없다. 하지만 모든 것이 아직 여린 싹과 같은 것이다. 특히 사람은 정신에 의해서 
많은 부분이 조절되기도 하는데 정신적인 면이나 심리적인 상태가 성장하고 발육하는  과정
에 있으므로 성인과 동일하게 생각해서는  안된다. 또 형태학적으로도 아직  완성되지 않은 
때라서 '아이는 어른의 축소판이 아니다'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생장 기능이 왕성하다. 그러나 싹의  특징이 여리다는 것만은 아니다. 하루하루  지날수록 
어제의 모습을 짐작하기 어려우리만치 빠르게 진행되는  성장이 또다른 특징이다. 어린이도 
마찬가지이다. 특히 체중이나 신장이 가장 왕성하게 성장한다. 대체로 성장은 머리에서 꼬리 
방향으로 이루어진다. 즉 태어났을 때 보면, 머리는 크고 몸통은 길며 팔보다 다리가 더  짧
은 상태다. 이는 양의 부위인 머리가 컸다가 점차 자라면서 음의 기운을 길러 음과 양의 균
형을 맞추는 것이다. 이렇듯 돋아나는  기운을 소양의 기운이라 한다. 갓난아이일수록  양이 
넘치기 쉽고, 음은 항상 부족해지기 쉬우므로 대개의 경우 치료를  할 때 음의 보충을 위주
로 한다.
  발병하기가 쉽다. 싹은 상하기 쉽다. 자동차에 비유하면 앞으로는 잘 달리는데 속도를  제
어하는 브레이크가 없는 것과 같다. 아주 없는 것은 아니지만 아이들에게는 이 제어 장치가 
취약하다. 저항력도 약하고 찬 기운과 더운 기운에 대한 적응도 떨어져서 외부의 나쁜 기운
에 쉽게 노출된다. 따라서 발병하기가 쉬운 것이다.
  변화가 빠르다. 또한 아이들이란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변화무쌍한 존재다. 방금 웃고 있
는가 하면 악을 쓰며 울기도 하고, 쉽게 허해지기도 하고 쉽게 실해지기도 한다. 금방  열이 
올랐다 금방 떨어지기도 잘 한다. 발병하기도 쉽지만 또 회복  속도도 빠른 것이 소아의 특
징이다. 큰 수술을 하더라도 재생력이 뒤어나서 어른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회복 속도가 
빠르다. 아이들에게서만 볼 수 있는 이러한 현상은 모두 발생하는 소양의 기운이 맣기 때문
이다.
  변증후. 대체로 생후 1개월에서 첫돌 정도까지의 아기들에게서 주기적으로 나타나는 독특
한 변화를 한의학에서는 변증후라고 한다. 이것은 태어나서 성숙해지는 과정으로 자세히 관
찰하면 금방 느낄 수 있다.  흔히 지혜열이라고도 하는데 한번씩 열이  오르고 난 다음에는 
아이가 한 가지씩 재주를 익히는 것을 보고 붙인 이름이다. 이 변증후가 나타나는 시기에는 
발육과 성장이 특히 왕성하여 변화가 많다. 하지만 이 시기에 사망률도 높다고 하므로 아이
의 변화를 주의하여 살펴볼 필요가 있다. 변증후의 변자는 상기된다. 즉 기운이 위로 오른다
는 뜻이고 증은 열이 난다는  뜻이다. 이때 변의 과정을 밟음으로써  오장이 생성되는데 신 
비 간 폐 심의 순서로 생기게 된다. 또한 증에 의해서 육부가 생성되는데 소장,  대장, 담위, 
방광, 삼초의 순서로 발생하게 된다. 신장은 음 중에서 가장 음이고 소장은 양 중에서  가장 
양이므로 가장 먼저 생기게 된다. 변증열은 생리적으로 32일을  주기로 하여 반복적으로 몇
회에 걸쳐서 생긴다. 생후 32일에 제1변을 시작하는데 64일에 2변 1증, 96일에 3변, 128일에 
4변 2증, 160일에 5변, 192일에 6변 3증, 224일에 7변, 256일에 8변 4증, 288일에  9변, 320일
에 10변 5증 하게 된다. 10변한 후에 또 64일이 경과하면  한번 다시 증이 나타나고 합쳐서 
384일이면 발에 힘이 붙어 걸을 수 있게 되고 또 64일이 경과하여 448일이면 다시 증이  한
번 더 나타나 혈맥과 근골이 단단해진다.  변증의 증상은 우선 열이 생기는 것이  특징이다. 
잘 놀라기도 하고 입술 색이 변하기도 한다. 가벼울  때는 열이 조금씩 오르락내리락하면서 
땀을 내기도 한다. 심할 때는 고열은 물론이고 구토도 하고 울며 보채게 된다.
  동의보감에는 일반 감기와 다른 점이 윗입술 가운데가 희끄무레한 물집 같은 것이 생기는
데 물고기의 눈동자 같다고 전한다. 그리고 의학강목이란 책에서는  귀나 엉치가 차가운 게 
특징이라고 하였다. 대개 가벼운 증상일  경우에는 특별한 치료가 없이도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저절로 없어진다. 다만 증상이 몹시 심하게 나타날 때는 증상에 따라 알맞게 치료하면 
가볍게 넘길 수 있다. 조금 열이 있다고 해서 감기로만 알고 무작정 해열제를 쓰는 것은 ㅈ
제해야 한다. 이 변증후를 숙지하고 아이의 주기적인 변화를  관찰한다면 사소한 발열에 해
열제를 쓴다거나 하여 오히려 더 악화시키는 우를 범하지는 않을 것이다.
  
    4.어린아이 진찰법
  아이들은 진찰하기가 쉽지 않다. 어른과 달리 아이들은 자신의  의사 표현이 힘들뿐만 아
니라 생리적으로도 어른과 다른 점이 많아 진찰하는 방법도 조금 다르다. 그런데 가끔 어린
아이의 보호자들 때문에 당황하는 경우가 있다. 진찰을 끝내고  처방을 쓰려고 할 때 "진맥
은 안합니까?" 하고 묻는다. 맥도 안 짚고 처방할 거면  아이는 왜 데려오라고 했느냐는 뜻
이다. '이거 돌팔이 아냐'하는 의심과 함께... 그러나 아이들의 특성을 올바로  이해한다면 기
우라는 것이 분명해진다. 아이들은 경락의 발달도 미약하고 장부도 완전하게 성숙하지 않아
서 그 증상이 외부로 잘 표시되지 않을 때가 많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진찰법
  어른들은 망문문절의 사진법을 통해서 진찰한다.
  망 눈으로 진찰하는 것인데, 얼굴색이 흰지 누르스름한지,  체격이 말랐는지, 뚱뚱한지 등
등, 눈 코 입 귀와 몸 전체의 모양과 색등을 관찰하여  그 색의 맑고 탁함과 형체의 변화를 
보는 것이다. 예를 들어 '얼굴의 색이 붉은  것은 풍열이 있는 것이고, 푸른 것은  경풍이며, 
누런 것은 음식에 상해서 비위가 허해진 것'하는 식으로 진단하는 방법이다.
  문 소리를 듣거나 냄새를 맡는 것인데 가래 끓는 소리라든가 목소리 또는 몸에서 나는 독
특한 냄새 등을 통해 진찰한다. 우는 소리만으로도 여러 가지를 감별할 수 있는데 갓난아이
가 간간이 급하게 울면서도 눈물이 없는 것은 통증 때문이고,  울면서 눈물이 많은 것은 놀
란 것이다. 문. '묻다'의 뜻을 가진 말 그대로 물어보는  것이다. 대소변 상태라든가 땀의 유
무 등 보고 들었어도 아직 미진한 사항을 물어봐서 판단하는 것이다. 절진 복진이라든가 맥
진 등 직접 만져보고 눌러봐서 하는 진찰이다.
  어린아이들만의 진찰법
  물론 아이들에게도 사진법을 쓰지만 이 방법을 성인과 같이  적용하기는 쉽지 않다. 자기
의 불편한 점을 말로 표현하지도 못하고 장부의 발달이 미약하여 어른에게서는 쉽게 알 수 
있는 것을 아이들에서는 얼른 알아내기가 어려운 경우도 있다. 또 어린애들에게서만 나타나
는 독특한 증상도 있다. 그래서 진찰할 때도 아이들에게만 쓰는 방법이 있다. 이르테면 맥을 
짚을 때에도 어른들은 손목의 동맥이 뛰는  곳에서 맥을 짚지만 아이들은 이것으로  진찰할 
수 없다. 워낙에 약하게 뛰므로 크게 구별이 가지 않기 때문이다. 또 겁을 먹거나  울어버릴 
때는 맥이 빨라지고 손을 계속 움직이므로 정확하게 진찰하기가  어렵다. 그래서 나이에 따
라 액맥 진단이나 호구맥, 일지삼부맥을 이용하여 진찰하게 된다. 액맥 진단은 첫돌이  되기 
전까지의 아이에게 쓰는데 이마를 짚어보는 진단법이다. 눈썹 위에서  이마에 손가락 세 개
를 얹어 온기가 느껴지는 차이에  따라 진단하는 방법이다. 이마에 집게  손가락을 맨 위에 
놓고 가운데손가락을 가운데에, 무명지는 맨 아래에 놓고 진찰한다. 세 손가락이 모두  뜨거
우면 밖에서 풍한이 들어온 것이고, 모두 차면 속이 냉해서 설사한다. 집게 손가락만 따뜻하
면 가슴이 그득하여 답답증이 나고 무명지만 따뜻하면 젖이나  밥이 소화되지 않은 것이다. 
집게 손가락과 가운뎃손가락이 따뜻하면 몸의 위에는 열이 있고  아래는 냉한 것이다. 무명
지와 가운뎃손가락이 따뜻하면 경풍을 겸한 것이다. 호구맥 진단법은  한 살에서 여섯 살까
지의 아이들을 진찰하는 방법이다. 검지 손가락까지 드러나는 혈관의 모양과 색으로 질병을 
판단한다. 검지의 첫째 마디를 풍관이라 하고, 둘째 마디를  기관이라 하며, 셋째 마디를 명
관이라 한다. 풍관에서 명관쪽으로 더 올라갈수록 더 위급한 증상이다. 풍관에 선이  나타나
면 치료가 쉽고 기관에 나타나면 치료가  어려우며 명관까지 올라갔으면 치료할 수  없다고 
하였다. 또 색깔이 붉은지 푸른지 여부를 살펴보면 내부의 몸 상태를 판단할 수 있다.  자주
색이면 열이 있는 것이고, 붉은색은 찬 것이며, 푸른색은 경풍이고 흰색은 감병이다. 검은색
은 중악이고, 누런색은 비장이 약한 때문이다.
  동의보감에 보면 풍관에 새가 날아가는 모양으로  붉은 선이 나타나면 사람을 보고  놀란 
것이고, 가늘게 나타나면 불에 놀란  것, 거무스름하게 나타나면 물에  놀란 것이라 하였다. 
또 청색으로 나타나면 천둥번개나 동물을 보고 놀란 것이라  하였다. 그러나 호구맥에서 약
간의 붉은색이나 누르스름한 색이 나타난다고 해서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다만 열이나 
놀랜 기운이 있는지 여부만 살펴보면 된다. 미세한 차이는 한두  번 살펴봐서 얼른 알 수가 
없다. 자주 살펴보다 보면 차이를 알 수 있을 것이다.
  일지삼부맥은 일곱 살에서 열두세 살까지의 어린이들에게 쓴다. 손가락  세 개를 쓰지 않
고 한 손가락으로 팔목 관절 부위에서 진단한다. 부위가 좁기  때문에 한 손가락만 쓰는 것
이다. 한번 숨쉬는 동안에 맥박수가 6-7번 뛰면 정상이고, 8-9번 뛰면 열이 있는 것이고, 10
번 이상 뛰면 열이 심한 것이다. 4-5번 뛰면 냉한 것이고, 3번 뛰면 허탈이고, 11-12번 뛰면 
죽는다고 하였다. 15세 때부터는 어른의 맥 보는 방법과 같다. 열이 있을 때는 빠르고  속이 
찰 때에는 느리다.
  대변은 아기 건강의 거울
  아이들의 건강 상태를 점검할 때는 우유나 밥을 잘 먹는지, 대소변은 잘 보는지를 살펴야 
한다. 그리고 잠은 잘 자는가 여부와  땀이 어떤가도 주의깊게 살펴보는 것도 필요하다.  그 
중에서도 대소변 상태가 중요하다. 대변 상태로 많은 증거들을 얻을 수 있다. 대변은 무른지 
굳은지 또는 색이 검은지 푸른지 노란지 또는 흰지 여부를  잘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
변의 색으로는 황금색이 가장 좋다. 변의 색이 푸르면 놀란 것이고, 검으면 열이 있기가  쉽
다. 변이 무르면 속이 찬 경우가 많고 굳으면 열이 있을 수가 있다. 또는 몸의 상태가 좋지 
않거나 속이 냉하면 잘 먹지를 않고 놀란 기가 있거나 열이 있으면 자다가 깨서 울기를  잘
한다. 그리고 땀이 낮에 주로 많이 나면 양이 부족해진 것이요 밤에 많이 나면 음이 허해진 
까닭이다. 머리에서만 땀이 많이 나면 속에 열이 있는 경우가 많다.
  자기 의사 표현을 못하여 우는 것으로 모든 불편함을 호소하는 아이에게 답답함을 느꼈다
면 위와 같은 것을 잘 관찰해 보면 뭔가 원인이 잡히는 것이 있을 것이다.
  감병이란 마른다는 뜻으로 여위고 피가  적어서 온다. 기름지고 단 거을  너무 일찍 많이 
먹여서 속에 열이 생기고 배가 포만하여 생긴다. 중악이란 아이의 심장 기운이 아직 충실하
지 못한 데 낯선 사람이나 괴이한 사물을 보고 놀라 겁을 내면 비가 냉해져서 밤에  심하게 
운다.
  뭐니뭐니해도 아이들 건강 상태는 엄마의  관심 여부에 달려 있습니다.  일회용 기저귀가 
없던 시절 똥기저귀를 빨면서, 젖을 물리면서 아이의 건강을 확인하던 적이 있었습니다.  아
이들은 부모의 따뜻한 관심과 애정을  먹고, 그것을 통해서만 건강하게 성장한다고  합니다. 
자는 아이의 이마를 쓸어 주고, 요 밑에 손을 한번 넣어 보는 자상한 애정이 건강한 성장을 
보장합니다.
  
    5.가장 빠른 조기 교육, 태교
  아무리 조기 교육을 빨리 한다고 해도 우리 선조들만큼 일찍 조기 교육을 시행했던 사람
들은 없을 것이다. 바로 태어나기 전의 교육, 태교가  그것이다. 사람들은 아기가 태어난 후
의 조기 교육에는 열성이면서도 그것의 반의 노력과 시감을 투자해도 비교가 되지 않을 만
큼의 성과를 얻을 수 있는 태교는 등한시 한다.
  태교는 교육의 기초공사
  옛 선인들은 말씀하시기를 "어진 스승의 10년 가르침이 어머니의 열 달 가르침만 같지 못
하다."고 하였다. 아직 뱃속에 있을 때 가르치는 것이 마치 집을 짓는 설계도를 고치고 다듬
는 것과 같다면 이미 태어난 후에 교육을 시키는 것은 다 지은 집을 수리하고 단장하는  것
과 같다. 고치고 단장하는 데는 시간과 노력이 더 많이  들뿐더러 원래의 설계를 바꾸는 일
은 불가능하다. 건강도 마찬가지이다. 설계가  허술한 건물을 고치는데 노력을 허비할  것이 
아니라 설계 자체를 튼튼하게 하는 것이 훨씬 더 쉽다.
  아이의 생명은 수태부터
  신문에서는 보통 사람 나이를 서양식에 따라서 만나이로 표기하곤  한다. 게다가 정부 공
식 기관이나 그밖의 공식 서류의 나이 기입은 보통 만나이를 기입하게 되어있다. 그런데 우
리가 일상적으로 자신의 나이를 소개할 때는 우리식의 셈법으로  말한다. 서양 사람들의 나
이 셈법은 우리보다 한 살이 적다. 서양에서는 나이를 계산할  때 태어난 때를 기준으로 셈
하지만 우리는 입태일을 기준으로 셈하기  때문이다. 얼핏 보면 서양의  셈법이 합리적이고 
우리 방식이 훨씬 합리적이다. 어머니 뱃속에서 열 달동안 지낸 시간을 더하여 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것은 '생명은 이미 세상 밖으로 나오기 열 달 전 수태와 함께 시작된 것'이라는 
생각에 그 뿌리를 두고 있는 것이다. 바로 여기서 수태된 아기를 사람으로 인정하느냐 아니
냐 하는 중요한 시각차가 생긴다. 여하튼 생명은 수태와  동시에 시작되고 따라서 그때부터 
이루어지는 교육이 바로 태교이다. 태교의 중요성은 서양 의학의 연구결과에서도 입증된 바 
있다. 1970년경에 한 양의사의 발표에  의하면 파란 많은 결혼 생활을  한 사람은 안정되고 
화목한 가정 생활을 한 사람보다 심리적으로 불안정한 아이를 낳은 확률이 두 배나 된다고 
하였다.
  성격 형성은 자궁 안에서
  또 갓 태어난 아이에게서 나타나는 생리적, 심리적인 여러  반응들이 똑같이 태 안의 6개
월 된 태아에게도 그대로 적용된다고 한다. 그래서 아기의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 두려
움이나 공포등 온갖 감정과 행동의 정도는 이미  자궁 안에 있을 때 받은 학습의 결과라고 
볼 수 있다. 만병의 근원은 마음에 있다고 했다. 예를 들면 과도한 스트레스는 육체적인  병
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또 육체적인 결함은 없는데 정신적인 결함으로 유체적인 병이 생기
기도 한다. 당연히 태 안에  생명을 잉태하고 있는 엄마의 마음  상태는 민감하게 아이에게 
전달된다. 그러니 엄마의 정신적, 신체적 건강 여부는 아이에게 가장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
친다. 식물도 자꾸 죽이겠다고 욕을 하면 일찍 시든다고 한다. 반대로 좋은 음악을 틀어놓고 
키운 식물은 싱싱하고 열매도 잘 맺는다고 한다. 친구도 오래도록 함께 있다보면 좋은 것을 
본받아 배우거나 나쁜 습관에 물들게 된다. 하물며 어머니의 피를 받아 크는 태아가 어머니
의 생각과 행동을 배우는 것은 당연히 이치라고 하겠다. 우리 나라의 부모들은 아이들 조기 
교육에 엄청난 열의를 보인다. 하기야 일찍부터 가르치는 것이 무엇이 나쁘겠는가만은 최근 
들어 조기 교육의 큰 붐에 대해서 뜻있는 일각에선 비판적인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부모들의 극성스러운 조기 교육 열기 때문에 신문이나 잡지에서 조기 교육 찬반토론
이 이뤄지기도 하고 텔레비전에서는 좌담회가 열리기도 한다. 그러나 문제는 한쪽으로 치우
친 조기 교육이 문제이지 조기 교육 자체가 문제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태교와 같이 참된 
의미를 갖는 조기 교육은 생각지도 못하고 부모의 욕심으로 영재 교육이니, 조기 영어 학습
이니 하는 따위의 편향된 조기 교육에만 관심을 갖게 되면 자칫 부작용만 낳을 수 있다.
  또한 뱃속의 아이를 위하여 섭생을 철저히 하는 것은 건강한 아이를 낳는 것일 뿐만 아니
라 출생 후에 일생에 걸쳐 영향을 미치는 원초적인 조기 교육이자 육아의 첫걸음임을 명심
해야 한다.
  태교는 건강한 몸과 맑은 심성을 갖도록 하는 특별한 교육
  요즈음은 태교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잡지나 방송에서도 자주 언급이 되고 태교에 좋다는 
곡들을 모은 음반도 많이 나와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미신 정도로 치부해 버리던 것에 
비하면 많은 변화이다. 그러나 태교는 머리가 영리한 아이를  낳기 위한 것이라든지 특출난 
재능을 가진 아이를 만들기 위한  교육이 아니다. 태교란 아이가 건강한  몸과 맑은 심성을 
갖도록 하는 특별한 교육이다. 이러한 태교는 뱃속의 아이가 대상이 아니라 태아를 가진 엄
마가 교육 대상이기 때문에 아주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보통 가정 교육이든 학교 교육이든 
아이만이 교육의 대상이 된다. 그러나 본질적으로 모든 교육은  가르치는 자와 가르침을 받
는 자의 상호 변화를 의미하는 것이다. 아이를 가르치기 전에 자신이 마음가짐과 행동을 조
심하고 그래서 부모가 먼저 교육되어야 한다는 태교의 정신이야말로 진정한 교육의  정신이 
아닐까?
  씨가 부실하면 아무리 잘 기르더라도 소용 없다.
  씨가 부실하면 아무리 애를 가지 엄마가 노력한들 무슨 소용이 있을까? 흔히 태교라 하면 
아이를 가진 임산부가 좋은 음악을 듣는다거나 거처하는데 조심하는 것으로만 이해하고  있
다. 그러나 진정한 태교는 아이를 갖고자 하는 부부 모두가 함께 하는 것이다. 부정모혈이라
고 하였다. '아버지 날 낳으시고, 어머니 날 기르시니'하는 구절화 같이 아버지의  정이 없이
는 생명이 태어날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씨가 부실하면  아무리 잘 기르더라도 어쩔 수 
없는 것이다. 임신 전부터 절로 있는 생활습관을 가져야 한다. 또 옛 문헌을 인용하자면  부
부간에는 서로 공경하는 마음을 가지고 단 둘이 있더라도 상스런 말을 쓰거나 해서는 아니
되고, 아내가 거처하는 방이 아니면 머물지 아니하고(바람을 피우지  말라는 뜻), 몸에 질병
이 있으면 같이 잠자리에 들어서는 아니되고, 하늘의 기운이 예사롭지 아니할 때는 몸을 편
히 하지 말아서 헛된 욕망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하였다.(날이 궂을 때는 잠자리를 
갖지 말라는 뜻).
  부부 잠자리도 가려야 한다.
  이 말은 부부간에 서로 귀하게 여기는 마음이 없이는 좋은 씨를 뿌릴 수 없고 몸이 안 좋
을 때 잠자리를 같이 해서는 몸과 마음이 건강한 자녀를 가질 수 없음을 말한다. 따라서 튼
튼하고 총명한 자녀를 얻기 위해서는 술이나  담배도 삼가고 며칠간의 금욕을 통하여  몸을 
가장 좋은 상태로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물론 요새 사람들은 미신으로 치부하겠지만,  날
이 궂어 비가 오거나 천둥 번개가 치는 날은 기운이 조화롭지 못하여 좋지 않으므로 삼가야 
한다. 날씨가 안 좋거나 비가 오려 하면 몸이 먼저  알아채고 뼈마디나 삭신이 쑤시는 것처
럼 궂은 날씨에는 좋은 씨가 만들어지는데 좋을 게 하나도  없는 것이다. 연로하신 한 한의
사께서는 간질이나 선천적 기형아 출신의 원인이 부부 합방날의 일기불순이나 교합 당시 부
부의 좋지 않은 몸 상태 때문이라고까지 하며 주의를 당부하셨다.
  임신이 되었을 때에 잠자리를 같이 해서 태를 불안하게  해서는 안된다. 서양 의학에서는 
임신 중이라도 어느 기간까지는 과도한 횟수만 아니면 괜찮다고 해서 그런지 몰라도 요즘에
는 별로 절제하지 않는 것 같다. 그런데 임신중의 부부  관계는 자연의 이치로 보나 한의학 
이론으로 보나 잘못된 생각이다. 동물의 암컷은 임신과 동시에 수컷을 멀리하여 본능적으로 
태 안의 생명을 보호하려 한다. 그래서  사람의 월경도 임신이 되면 중단되는 것이다.  이미 
태가 들어섰는데 또 들어서게 하는 행위가 좋을 리 없다.  또 관계중에는 과도한 기와 혈의 
소모가 있게 되어 튼튼한 아이로 자랄 수 없게 할 뿐만 아니라 태를 놀라게 하여  태동불안
을 야기할 수도 있다. 먼저 예비 아빠가  자제해야 할 필요가 있다. 실제로 필자가 아는  한 
분은 임신과 동시에 각 방을 쓰고 산후 백 일까지 이를 실천한 사람도 있다. 이 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건강하고 총명한 자녀를 가지려면 삼가는 것이 좋다.  특히 2-3개월쯤은 민감한 
시기이므로 더욱 조심해야 한다.
  참을 인자가 셋이면 살인도 면한다  했던가요. 자식은 부모에게 평생의 업보입니다.  그중 
자식의 건강은 부모가 아이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자 최선의 선물입니다. 도를 닦는 
마음으로 참아 봅시다. 건강한 아이를 낳아서 좋고 도를 닦는 마음으로 참아 봅시다. 건강한 
아이를 낳아서 좋고 도를 닦아서 좋고 일석  이조입니다. 이 땅의 아버지들이여! 잠시의 욕
망을 위해 평생 가슴에 남을 실수를 하지 마시길...
  꾸며서 하는 태교는 빵점
  태교는 좋은 음악만 듣는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아무리 좋은 음악을 듣더라도 입에 상소
리가 가득하고 삿된 생각으로 머리가 가득 차 있다면 이건 빵점짜리 태교이다. 평소에 즐겨 
하지도 않던 클해식 음악을 억지로 듣는다거나 관심도 없는 미술 전시회를 관람한다거나 하
는 식으로, 일부러 꾸며서 하는 것은 태교가 아니다. 오히려 태아에게 그런 어머니의 가식과 
위선을 가르쳐서 더 나쁘게 할 수도 있다. 자연스럽게 평소의 습관대로 생활을 하되 마음속
으로 깨끗한 생각을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이렇게 행동을  조심하라는 것은 거의 다 마을
을 다스리기 위한 것들이다. 아이를 가진 임산부는 잘 때  몸을 옆으로 기울여 삐딱하게 눕
지 말고, 자리가 바르지 않으면  앉지 말고, 바르게 자라지 않은  음식은 먹지 말고, 음란한 
소리는 듣지 말고, 삿된 것은 보지 말라고 하였다. 이런 모든 것을 일일이 정확하게 지킬 수
는 없겠지만 행동을 단정하게 함으로써 마음을  깨끗하게 하려는 뜻으로 이해하면 될  것이
다. 그리고 충격적인 장면이나 음란한 것은 듣지도 보지도 못하게 하였다. 이는  충격적이고 
잔인하거나 음란한 영화를 보면 그 감정이 그대로 아이에게 이입되어 좋을 리가 없는 것이
다. 또 몸과 마음을 기쁘게 하기 위하여 옛날 사람들은 사람을 시켜 시문을 읽게 하여 좋은 
말을 많이 듣게 하였다. 요즘의 클래식 음악을 많이 듣는 것도 이와 같이 마음의 화평을 얻
으려 것이다.
  행동은 조심하되 편안한 것이 능사가 아니다.
  행동거지는 조심해야 하겠지만 안락함만을 찾아서는 안된다.  몸이 무겁다고 자꾸 드러눕
기만 하면 태아의 정신 건강도 좋지 않을뿐만 아니라 출산할 때 아이가 너무 커져서 수술을 
해야만 하는 볼상사가 일어날지도 모른다. 따라서 행동은 단정하되 적당량의 노동과 운동이 
곁들여지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임산부가 조심해야 할 몇 가지 것들을 짚어보자. 우선 옷
을 너무 덥게 입지 말고, 너무 많이  자지 말고 가벼운 산보를 통해 운동하고, 악취가  나는 
곳에 가지 말고, 바람이 불고 비 오는 날은 밖에 나가지 말고, 험함 곳을 건너지 말고, 무거
운 것을 들지 말고, 차를 오래 타서는 안된다. 이중에서 특히 차를 오랫동안 타는 여행은 자
제해야 한다. 차를 오래 탄 후에 태동불안으로 한의원에 찾아오는 경우를 자주 보았다. 그리
고 충격을 줄 수 있는 엘리베이터 같은 것도 되도록 타지 않는  것이 좋다. 또 기대어 서거
나 발돋움하지 말고, 차가운 데에는 앉지 말아야 하고, 마루나 의자에 앉을 때도 끝에  걸터 
앉지 말고, 높은 곳의 물건을 내리지 말며, 서서 땅에  것을 집지 말고, 왼쪽의 물건을 오른
손으로 집거나 오른쪽의 물건을 왼손으로 집지 말며, 뒤돌아볼  때 어깨까지 움직여 돌아보
지 말며, 만삭이 되거든 구부리고 머리를 감지 말아야 한다. 어디에 오를 때는 완전히  일어
선 다음에 올라가고 내려갈 때는 반드시 앉은 다음에 내려야  한다. 그리고 잘 때는 엎드려 
자지 말고, 한더위와 한추위에는 낮잠을 자지 말고, 배불리 먹고 나서 자지 말고, 달수가 차
거든 옷을 쌓아 옆에 고이고 밤의 절반은 왼쪽으로 나머지 반은 오른쪽으로 누워서 잔다.
  아기 건강의 뿌리는 엄마
  태교를 역설한 어느 책에 다음과 같은 비유가 있다.  "어미에게 자식은 오이가 넝쿨에 달
려있는 것과 같아서 오이가 토실하거나, 마르거나, 설거나, 잘 익는 것은 그 뿌리에 물이 많
고 적음에 달려 있다."고 하였다. 그래서 뿌리인 어미가 평소에 몸을 잘 다스리고 보살펴 건
강하다면 자식도 건강할 것이고 어미가 허약하면 아이도 태어나서 잦은 병치레를  한다거나 
혹은 아둔하다거나 하는 현상이 생길 수 있다. 또 어머니가  찬 병에 걸리고 어머니가 더운 
병에 걸리면 자식도 더운 병에  걸리게 된다. 사소한 감기에 걸리더라도  쉽게 약을 복용할 
수가 없으므로 어머니는 평소보다 훨씬 조심해야 한다.
  임산부의 약 복용
  그런데 서양 의학에서는 임신중에 약 복용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그러나 앞에서 밝힌 
바와 같이 한의학에서는 부인과 처방이 발달하여 임신중에 쓰는  약들이 많이 있다. 감기라
든가 입덧, 임신중에 소변이 잘 안 나오는 오줌소태,  하혈, 허리나 배가 아파오는 태동불안 
등의 증상에 아주 옛날부터 쓰였던 처방이 있다. 물론 이 처방은 태아에게는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약을 먹어선 안된다고 단정하고 고통받으며 병을  키우는 것은 오히려 태아
에게 해로울 수 있다. 적절한 치료 방법이  있을 때는 치료해야 한다. 오이 뿌리가 아플  때 
오이가 편할 수 있겠는가?
  한마디 덧붙이자면, 요즘 맞벌이 부부가 많아서 임신 후기까지  정상 근무를 하는 사람이 
많은데 과도한 피로는 마찬가지로 아이에게 영향을  주게 되므로 가능한 휴식을 취해야  한
다. 아이에게 주어야 할 기와  혈을 다른데 소모해 버리면 아이는  무엇으로 영야을 받겠는
가?
  임신을 한 후 황후가 되는 엄마에게 태중의 아이는 스스로 움직이며 운동하는 것만이 아
니라 엄마의 움직임과 운동을 통해서도 운동을 합니다. 그런데  가벼운 가사 노ㅗ조차도 전
면 폐업을 선언하는 것은 게으르고  병약한 아이를 낳는 지름길입니다.  반대로 일중독증에 
걸린 엄마는 아이의 고충을 생각해서 좀 쉬어야 합니다. 적당한 노동과 적당한 휴식이 아이
를 건강하게 합니다.
  담백하고 신선한 음식
  텔레비전 드라마에서 임신을 알리는 상징적인 대목을 보면 대체로 귤이나 레몬차와  같이 
신맛나는 것을 먹고 싶어 한다. 사람에 따라 개인차가 있기는 하지만 이것은 임신중에 대체
로 발생의 기운을 가진 간에  해당하는 신맛을 찾게 되기 때문이다.  태아를 성장시키는 데 
그쪽으로 많은 에너지가 필요로 하므로 그  기운을 보충시키기 위해 입에서 신맛이  당기게 
된다. 그런데 매운 것을 많이 먹거나 냄새가 강한 음식을  많이 먹으면 혈을 보충하지 못하
고 소모시켜 튼튼한 아이를 낳을 수 없다. 기름에 튀긴 음식, 라면, 초코릿, 커피  같은 자극
성 있는 음식도 기형아 출산 여부를 떠나서 아기에게도 좋지  않다. 매운 것을 많이 먹으면 
태열이 생기기 쉽고 찬 음식을 편식하면 태한을 초래하기 쉽다. 고기는 먹더라도 밥보다 많
이 먹지는 말고, 마늘, 비늘 없는 생선,  엿기름, 복숭아, 율무, 모밀 등은 먹지 말라고  하였
다. 하물며 술, 담배 등은 위에서 언급한 음식에 비할  수 없이 해롭다. 물론 아이를 가지려 
할 때도 술, 담배를 금하여 건강한  정자와 난자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지만, 태아에게  직접 
영향을 주는 어머니는 더욱 조심해야 한다. 누구든 술을 마시게 되면 기혈이 망령되이 치솟
게 된다. 그런 기운을 받은 태아가 태어나면 어떤 품성을 갖게 되겠는가. 또한 담배의  해로
움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으므로 여기에서는 영국의 한 조사 결과를 알려 드리는 것으로 대
신하겠다.
  영국에서 수천 명의 아이들을 상대로 11세까지의 성장 과정을  조사한 결과, 하루 10개비 
이상 담배를 피운 임산부에게서 낳은 아이는 11세가 되도록 독해력이 정상 아이보다 평균 4
개월이 늦고, 산수는 5개월이 늦으며 신장도 1센티미터 가량 작더라는 것이다. 이밖에도  일
본의 경우 비슷한 조사에서 정상아보다 체중이 가볍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창 성장기
의 아이에게서 평균 1센티미터라는 것은 놀랄 만한 수치이며 체중의 차이도 우습게 넘길 문
제가 아니다. 인생을 대신 살 수 없는 부모가 자신의 만족을 위해 자녀의 신체적 정신적 건
강을 무시하는 행위는 어떠한 이유를 대더라도 용납하기 어려운 일일 것이다.
  또 너무 배불리 먹지를 말아야 하며 지나치게 찬 음식이나 뜨거운 음식물도 피해야 한다. 
어머니가 평소에 음식 섭취에 신경을 쓰지 않고서 나중에 태어난 아이에게 잔소리 하는 것
은 자기의 책임을 전가하는 것이다. 참고로 자식이 단정하기를 바라면 잉어를 먹고,  슬기롭
고 기운이 세기를 바라면 소 콩팥이나 보리를 먹고, 자식이 총명하기를 바라면 해삼을 먹고, 
해산 때에는 새우나 미역을 먹으면 좋다고 하였다. 항상  담백하고 신선한 음식을 적당량을 
먹는 것은 누구에게나 해당되는 사항이겠지만 특히 임산부가 지켜야 할 섭생의 원칙이라 하
겠다.
  가족과 함께 하는 태교
  아무리 듣지 않으려고 해도 시끄러운 가운데 있으면 듣지 않을  수 없고, 보지 않으려 해
도 옆에서 자꾸 유혹하면 보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태교는 혼자 노력한다고 다 되는 것은 
아니다. 가족들의 배려가 없이는 제대로 된  태교가 이루어질 수 없다. 가족의 모든  성원이 
조심하여 분한 일, 흉한 일, 난처한 일을 전하여 성 내거나 두렵거나 근심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또 급한 소식을 전해서 놀래게 해서도 안된다. 옛 어른의 가르침에 의하면 성 내
면 피를 병들게 하고, 두려워하면 자식의 정신을 병들게 하고, 근심하면 자식의 기를 병들게 
하고, 놀라면 자식에게 지랄병이 오기쉽다고 하였다. 실제 태경이라고 해서 수태중에 어머니
가 놀라면 태어난 아기가 잘 놀라는 병이 있다. 그러므로  임신을 하게 되면 번거로운 환경
에서 되도록 멀리하고 안정된 곳에 거처하는 것이 필요하다.  더불어 유해 전자파를 발생하
는 컴퓨터나 텔레비전, 전자레인지 등 가전 제품도 가능하면 멀리하고 세제 등의 화학 제품
을 사용할 때에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난 배 앓아 난 내 새끼
  사람들이 편리함을 추구하려는 마음은 끝이 없어 아기 낳는  고통까지 피하려고 한다. 분
만 촉진제를 맞고 진통시간을 줄리려 하거나 충분히 자연 분만이 가능한 상황인데도 수술을 
해서 낳으려고 한다. 아이가 너무 커졌을  때라든가 전치태반 혹은 태반의 조기 박리,  노령 
산모 등의 경우는 어쩔 수 없지만 대부분은 출산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너무나 쉽게 수술을 
결정하는 것 같다. 60년대에는 전체 분만 건수 중 4-5퍼센트를  차지하던 것이 90년대 들어
서 20-30퍼센트가 절왕절개로 출산하였다고 한다. 10명 중 2-3명은 제왕절개로 태어난 셈이
다. 흔히 자식의 귀함이나 사랑스러움을 표현할 때  '내배 앓아 난 내 새끼'란 표현을  쓴다. 
어머니가 고통을 느끼면서 낳은 자식은 애정이 그만큼 더 크다는 말이다. 또 자연 분만시에 
겪게되는 생리적인 고통과 스트레스가 신생아의 성장에 필요하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분만
의 진통 과정을 통해 아이와 엄마의 정신적 연대감을 가지게  되며, 엄마는 아기에 대한 사
람과 책임이 더욱 깊어진다. 단순히 애정 때문만이 아니더라도 수술로 폐해는 많다.
  제왕절개가 성행이라니 걱정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제왕절개는 독일어 카이젤슈니트의 직
역으로 율리우스 케사르가 복벽절개에 의해 출산했다는 설에서 연유한 것입니다. 하지만 복
벽절개에 의해 태어난 모든 이가 제왕은 아니었던 점을 감안한다면 요즘처럼 무절제한 제왕
절개 수술은 재고의 여지가 있는 것입니다. 산부와 아기 모두에게  좋지 않은 수술은 꼭 필
요한 경우에만 하도록 합시다. 제왕절개 수술의 가장 큰 문제는 산모의 건강을 헤친다는 점
입니다. 자연 분만한 경우보다 회복 속도도 더딜 뿐만 아니라 수술로 인한 후유증으로 수술 
부위의 유착, 감염뿐만 아니라 산후풍 같은 병에 노출되기도 쉽습니다. 또 항생제 등을 복용
하게 되어 아이에게 젖을 먹일 수 없습니다. 모유를 먹이고  싶어도 기회를 놓치게 되는 것
입니다. 
  엄마와 아이에게는 자연 분만이 최고
  우선 가장 큰 문제는 산모의 건강을 해친다는 점이다.  자연 분만한 경우보다 회복속도도 
더딜 뿐만 아니라 수술로 인한 후유증으로 수술 부위의 유착, 감염뿐만 아니라 산후풍 같은 
병에 노출되기도 쉽다. 또 항생제 등을 복용하게 되어 아이에게 젖을 먹일 수 없다.  모유를 
먹이고 싶어도 기회를 놓치게 되는 것이다. 옛날에는 혼자서도 아이를 잘 낳았는데 요새 사
람들이라고 뭐가 특별히 다른 게 있겠는가? 불가피하게 수술을 해야 할 사람은 백 명 중에 
몇 사람 있을까 말까라고 한다. 수술하지 않으면 못 낳을  정도로 뱃속의 아이가 너무 자라
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게으름을 피우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앞서 지적하였듯이 
너무 누워만 있지 말고 적당히 걸어서 운동하면 작아도 튼튼한  아이를 낳을 수 있다. 어른 
말씀대로 아이는 작게 낳아서 크게 키워야 할 일이다.
  참고로 침으로 무통분만시키는 방법이 있다. 완전히 마취는 아니지만 진통 시간을 단축시
켜 준다. 피내침을 붙여주는 방법인데 간편하면서도  효과는 좋다. 출산 예정 한 달쯤  전에 
한 의사와 상담해보기 바란다. 피내침이란 아주 가늘고 작은 침을 피부에 꽂은 다음 반창고
를 붙여 피부에 부착시키는 침이다.
  이와 같이 태교의 방법에 대해 일일이 열거하자면 끝이 없다. 하지만 일일이 따져서 지키
지 않더라도 뱃속 아이의 생명에 대한 외경과 사랑이 있다면 누구나 할 수 있는 것들이다.
  "뱃속의 자식과 어미는 혈맥이 붙어 이어져 숨쉼에 따라 이어지므로 그 기쁘고 성내는 것
이 자식의 성품이 되며, 보고 듣는 것이 자식의 기운이 되며, 마시며 먹는 것이 자식의 살이 
되나니 어미된 이가 어찌 삼가지 않으리오'
  
    6.갓난아기 기르기
  젖먹이도 성장에 따라서 편안한 자세가 다르다.  일반적으로 알려지기를 심장의 박동주기
에 맞춰 아이를 흔들어주면 편안해 한다고 한다. 그러나 아이가  태어난 지 3-5개월 이내에
는 곧추 안고 다니는 것은 좋지 않다. 포대기에 싸서 눕혀놓는 것이 가장 좋다. 이후에는 안
아주는 것이 좋지만 이 시기 이전에는 안으면 오히려 우는 경우가 많다. 요즘은 아파트에서 
생활하는 사람이 많아지고 또 아파트가 아니라고 할지라도 창호지 문이 아니고 유리문이 대
부분이어서 방이 밀폐되어 환기가 원활하지 않다. 갓난아기는 피부가 충실하지 못하기 때문
에 옷이 너무 두껍거나 방안이 너무 더우면 피부와 혈맥이 손상되고 땀구멍이 열려 바람 기
운이 쉽게 들어간다. 풀이나 나무도 방안에서 바람과 햇살을 쏘이지 못하면 양기를 받지 못
하여 연약해진다. 아이의 경우도 이와 같다. 날씨가 따뜻하고 바람 없는 맑은 날을 택해  야
외로 나와서 바람이며 햇볕을 쏘여주는  것이 좋다. 또한 맨땅에 앉히기도  하여 땅 기운을 
쏘이면 바람과 찬 기운에도 잘 견디고 잔병치레도 하지 않는다. 온실 안의 화초처럼 피리하
게 자라는 아이보다는 흙장난해서 손톱 밑이 까맣더라도 건강하게 자라는 아이가 낫습니다. 
맹수가 자연의 품에서 야성을 배우며 자라는 것처럼 아이들을 어릴 때부터 자연의 품에 맞
겨 보십시오. 건강 걱정을 떨치고 살 수 있을 것입니다.
  양자십법
  아이를 잘 기르는 열 가지 방법
  양자십법이라 하여 아이를 기르는 열 가지 방법을 예로부터 일러왔으니 이를 기본으로 지
켜주는 것이 좋다.
  첫째, 등을 따뜻이 해야 한다.
  둘째, 배를 따뜻이 해야 한다.
  셋째, 발을 따뜻이 해야 한다.
  넷째. 머리를 서늘하게 해야 한다.
  다섯째, 가슴을 서늘하게 해야 한다.
  여섯째, 괴상한 것을 보지 않게 한다.
  일곱째, 비위, 즉 소화기관을 늘 덥혀 준다.
  여덟째, 울음을 멈추기 전에 젖을 먹이지 말아야 한다.
  아홉째, 경분과 주사를 함부로 써서는 안된다.
  열째, 목욕을 너무 자주 시키지 말아야 한다.
  우선 등을 따뜻하게 하는 것은 찬 기운으로부터 폐를 보호하려는 것이다. 특히 찬 기운이 
들기 쉬운 뒷목덜미를 잘 감싸주는 것이 좋다. 배를 냉하게  하면 설사와 같은 소화기 질환
을 유발하기 쉽다. 따라서 배를 따뜻하게  해주어야 한다. 발은 따뜻하게 머리는 차게  하는 
것은 열은 위로 올라가고 찬기운은 아래로 내려와 그 부위에 몰리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과
한 것은 모자라니만 못하다고 했으니 발에 찬 기운이 넘치거나 머리에 더운 기운이 몰리는 
것은 모두 바람직하지 않기 때문이다. 괴상한 것을 보지 않게  하라는 것은 등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며, 울 때 젖을 먹이면 체하거나 젖이 호흡기로  들어가 질식할 우려가 있기 때
문이다. 너무 자주 목욕을 시키면 배가 차가워져서 제풍이 오기 쉽고 피부가 물러져 감염되
기 쉽다. 특히 탯줄이 떨어지기 전에는 목욕을 자주 시키지 않는 것이 좋다. 실내 온도는 적
당히 유지해야 한다. 실내 온도는 적당히  유지해야 한다. 실내 온도가 너무 더우면  입이나 
혀가 헐기 쉽고 피부나 호흡기가 약해진다. 너무 서늘하면 속이 차가워져서 밤에 많이 울게 
된다. 아이가 난 지 1개월 이내에는 많이  우는 것이 좋다. 태열, 태독, 태경이 다  소실되며 
다른 병도 없어진다. 옛날 어른들은 갓난아기에게 3일까지 젖을 먹이지 않았는데 아이가 배
가 주리면 많이 울기 때문이란 말도 있다. 그리고 이유기  때쯤 되면 적당히 하체를 노출시
켜서 습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진음을 기르는 데에 좋다.
  모유를 먹이자.
  "휴대가 간편하다. 보온이 확실하다. 농도가 일정하다."  얼핏 들으면 모유의 장점을 열거
하라는 넌센스 퀴즈의 정답같지만 이것은 실제 모유의 장점이다.  물론 수유 과정에서 엄마
와 아이의 유대감이 깊어지는 점은 우유가 결코 따를 수  없는 장점이다. 모유와 우유의 차
이를 살펴 보면 우선 모유 단백질에는 알부민이 많은 데 비하여 우유에는 카세인이 많고 소
화도 모유가 잘 된다. 지방은 거의 같은 양이나 지방을  구성하는 지방산에는 큰 차이가 있
다. 젖 중의 탄수화물은 젖당인데, 모유의 젖당은 우유의 1.5배나 많다. 비타민 디는  모유로
도 부족한데, 우유에는 비타민 씨도 거의 들어 있지 않다.
  이외에도 모유는 엄마와 아이에게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의 장점을 갖고 있다. 그러나 
모유를 먹일 때에도 법도가 있다.  젖먹이 엄마는 짜거나 신음식을 너무  많이 먹지 말아야 
한고 추위에 몸이 얼었거나 더위로 몸이 달아 올랐을 때에는  젖을 먹이지 않는 것이 좋다. 
만일 이럴 때 젖을 먹이게 되면 쉬이 체하거나 놀라거나, 설사 또는 이질이 생기기 쉽다. 또 
여러 시간 동안 젖을 먹이지 않았을 때는 묵은 젖을 먼저 짜내고  난 후 먹이는 것이 좋다. 
또 아이가 울면 우선 젖을 물려주어 울음을 그치게 하려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는데  울음
이 그치기 전에 급히 젖을  먹이면 체하거나 사레에 들리기 쉬우며  토하기까지도 한다. 도 
젖먹이 엄마가 너무 기뻐하거나 슬퍼하여 감정이  격양되었을 때는 젖을 먹이지 않는  것이 
좋다. 요즘은 일찍 젖을 떼기 때문에 그럴 염려는 적겠지만  젖과 밥을 섞어 먹이면 소화하
기가 어렵고 뱃속에서 정체되어 적, 벽, 감과 같은 병이  될 수가 있다. 어린 아이의 위장이 
아직 연약하므로 단단한 음식이나 구운 음식  등은 먹이지 않는 것이 좋다. 또  열이 날 수 
있는 음식도 금해야 한다.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너무 배불리  먹이는 것이나 너무 굶주리게 
하지 말아야 한다. 여기서 적이란 뱃속에 뭉쳐진 덩어리가 생기는 것이고 벽이란 양 옆구리 
아래에 덩어리가 생겨 아팠다 멎었다 하며  평상시에는 나타나지 않다가 아픔이 있을  때만 
만져진다. 감질은 주로 5살 이하의 어린이들에게서 나타나며 음식 조절이 잘못되어  생긴다. 
얼굴이 누래지면서 몸이 여위고 배가 불러 오르며 심하면 배에 정맥이 드러나고 몹시 불안
해 하면서 자주 운다.
  참고호 생후 4일 만에 멥쌀을 가루내어 달여서 죽처럼 만들어 콩알만큼 먹이면 위와 장을 
열어 주어 소화하는 힘을 돕는데 아주 좋다고 한다. 그리고 분만 3-4일 동안 나오는 초유는 
양은 적지만 영양가가 높으며 특히 단백질이나 칼슘이 많으므로 꼭 먹이세요.
  
    7.우리 아이 체질은?
  체질이란 부모로부터 물려받아 본래 타고난  몸과 마음의 특징을 말하는  것이다. 체질은 
여러 가지로 나눌 수 있다. 4가지로 나누기, 5가지로 나누기, 6가지로 나누기, 8가지로  나누
기, 아니 어차피 인간은 천태만상이니 백 가지 천 가지로도 나눌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무
한정 여러 가지로 나누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얼마나 그 특징을  잘 구별해서 나누느냐가 
중요하다. 너무 많은 가짓수로 나누다 보면 분류의 의미가 없어져 버린다. 여기서  언급하고
자 하는 체질은 지금으로부터 백여 년 전, 이제마 선생이 창안하신 사상체질을 말한다.
  즉 사람을 크게 태양인. 태음이, 소양인, 소음인 이렇게 4가지로 나눈다. 각 장부의 대소에 
따라 각각 정신적, 신체적으로 독특한 특성을 띠게 되고, 병이 오는 방식도 결정된다고 보아 
이를 구분의 원리로 삼는 것이다.  다만 여기서 대소라는 말이 장기의  크기가 크고 작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그 기능이 강하고 약하다는 뜻으로 이해하면 되겠다.
  아이들의 체질 구분
  아이들은 체질 구별하기가 쉽지 않다. 전형적인 경우는 오히려  어른보다 분명할 때도 많
지만 어중간한 경우는 구별하기가 참  힘들다. 사람의 특성을 나누는 것은  자로 재듯이 그 
경계가 명확하지 않아서 한 체질의 특성과 다른 체질의 특성을 조금씩 공유한 경우도 많다. 
이럴 때는 무리하게 이 체질이다 저 체질이다 규정하려 들지 말고 명확한 증거를 발견할 때
까지 구별을 보류하는 것이 좋다. 잘못하여 체질을 틀리게  판정하면 음식이나 섭생이 거꾸
로 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사상의학의 대가라는 분들도  체질감별에서 이견을 보이는 경
우가 많다. 따라서 여기에 사상체질을 구분하는 것에 대해 소개하는 것은 무척  조심스럽다. 
하지만 요즈음 사상체질에 대해 관심이 부쩍 많아지고 또 명확한 특징이 드러나는 경우에는 
참고가 될 것도 같아 소개한다.
  사상체질의 특징
  사상체질을 나누는 근거는 장부의 대소이다.  태양인은 폐가 크고 간이  작으며 태음인은 
간이 크고 폐가 작다. 소양인은 비가 크고 신이 작으며 소음인은 신이 크고 비가 작다, 여기
서 크다 작다고 하는 것은 실제 장부의 크기를 말하는 것이 아니고 기능적으로 왕성함과 처
지는 것이라는 점을 위에서 이미 밝힌 바 있다. 태양인은 목덜미가 굵고 뒷머리가 발달하여 
뒷짱구가 많다. 눈은 작고 턱이 뾰족하다. 허리는 가늘며 다리가 약하다. 체형은 방원형이다. 
대개 수척해 보이는 경향이 있다. 태음인은 허리가 굵고 근골이 발달하여 체격이 장대한 사
람이 많다. 비록 체격이 작다할지라도 뼈마다가 굵직굵직하다. 피부는 검은 편인 사람이  많
고 땀구멍이 크며 땀도 많다. 눈이 커서 부리부리해 보이거나 쌍꺼풀 진 사람이 많다.  코는 
뭉뚝하고 크다. 얼굴형은 넓적한편이며 아래 턱이 도톰하게 발달한 항아리형이다.  소양인은 
상체가 발달하여 가슴이 넓고 골반부위가 상대적으로  빈약하다. 하체가 약하고 걸음걸이는 
안정감이 없어 겅중거리는 경우가 많으며 빠른 편이다. 이마가  발달하여 시원한 느낌을 주
며 앞머리가 성근 사람이 많다. 눈매가  매서워 날카로운 인상을 주며 입술은 얇은  편이다. 
전체적으로 체형은 역삼각형이다. 소음인은 상체가 약하여 가슴이 빈약하고, 하체가  발달하
여 골반이 넓어서 약간 구부정한 모습을 띠기 쉽다. 피부는 흰 편이고 매끄러우며 땀구멍이 
작다. 얼굴형은 대체로 긴 편이고 입술은 두터운 편이다. 머리의 앞부분에 곱슬머리가  나는 
사람이 많다. 체형은 삼각형 또는 장구형이다.
  체질에 따른 성격
  태양인의 성격은 매사에 앞으로 나아가려는 성질이 강하여 후퇴하는 법이 없다. 자존심이 
강하고 진취적이어서 지도력과 독창성이 뛰어나다.  그러나 너무 튀는 느낌이  들어 거만해 
보이거나 가벼워 보이기 쉽다. 독불장군식이라서 남을 쉬이 비난하거나 방종으로 빠지기 쉽
다. 태음인은 지구력이 뛰어나고 성품이 너그럽다. 언행은 듬직하고 잘 참는 성질이 있어 경
거망동하지 않는다. 그러나 몸을 움직이기 싫어하는 경향이 있어  게으르기 쉽고 욕심이 많
아 탐욕스러워 질 수 있다. 또 교만해지거나 사치나 도박을 좋아하는 경향이 있다. 소양인은 
성격이 활달하고 영민하고 다른 사람과  잘 어울린다. 책임감과 명예심이  강하여 용감하고 
사무처리가 장점을 보인다. 집 안에  있는 것보다 나가서 활동하기를 좋아한다.  사교적이고 
솔직하여 친구가 많다. 그러나 잘난체하거나 성격이 급하여 실수하기  쉽고 의욕만 앞서 용
두사미식으로 일을 마치는 경향이 있다. 소음인은 꼼꼼하고 섬세하여 사색적이며 실수를 잘
하지 않는다. 밖에서 활동하기보다는 집 안에 있기를 좋아한다. 친구를 사귀어도 여러  사람
을 사귀기보다는 몇 사람과 깊이 사귀다. 그러나 소심해지기 쉬워 남을 중상, 질투하기도 하
고 우유부단해지기 쉽다. 태양인은 희소한 체질로 이제마 선생님도  만명에 서너 명 있다고 
하였으니 치료 처방이나 임상 경험이 그리 많이 축적되지 못하였다. 태야인은 소화불량,  안
질 등이 잘 생기고 요통은 중병의 신호다. 여자는 자궁의 발육이 부진하여 불임이 많다.  기
발하고 영리하여 면이 있으나 앞 뒤 재지 않는 탓에 천재 아니며 '또라이'가 많다. 잔병치레
를 잘 하지 않으나 한 번 병에 걸리면 돌이킬 수 없이  요절하기 쉽다. 태음인은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체질로 대체로 뚱뚱하고 땀이 많다. 어려서 코 기관지  피부 등 폐의 기운에 영
향을 받는 부위에 질환이 잘 생기고 나이 들어서는 심장 질환이나 고혈압 중풍 등을 조심하
여야 한다. 소양인은 열이 많아 흔히 '인삼이 안 맞는 체질'이라 여름을 유난히 탄다.  신 기
능이 저하되기 쉬우므로 상습적인 요통이나 절력감되 등이 오기 쉽다. 또한 변비가 오기 쉽
다. 소음인은 냉한 체질로 비위가 약하여 만성 소화 불량이 있기 쉬우며 잘 체하고 찬 것에 
쉽게 상하여 설사하기 쉽다. 추위를 잘 타고 수족냉증 위장병에 잘 걸린다. 한숨을 잘  쉬는 
것도 소음인의 특징이다.
  체질에 따른 몸 관리
  태양인은 소변이 안 나오는 것을, 태음인은 땀이 안 나는 것을 경계하고 소양인은 변비가 
생겨 대변이 안나오는 것을, 소음인은 설사를 경계하라고 하였다. 따라서 태음인은 몸을  부
지런히 움직이는 운동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하고, 소양인은 몸 안에 열이 쌓이지 않도록 뜨
거운 성질의 음식이나 약을 삼가야 한다. 소음인은 속이 냉해지기 쉬우므로 항상 몸을 따뜻
하게 하고 찬 음식을 경계해야 한다.
  어린이들의 체질을 감별할 때도 위의 모든 것이 그대로  적용된다. 하지만 여기에 주의해
야 할 몇가지 특징이 더해진다. 대개 소양인이나 태양인, 열태음인은 평소에 찬물을  좋아하
고, 소음인이나 한태음인은 따뜻한 물을  좋아한다. 그러나 아이들은 기본적인 열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체질에 상관없이 모두 찬 것을 찾는다. 기호 식품으로 체질을 판단할 때 이 점
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유난히 서둘고 잠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고 떠드는 아이는 소양인이 
많고, 별로 낯가림도 안하고 잘 보채지도 않으며 혼자서도 잘노는 아이는 태음인이  많으며, 
보채고 짜증을 잘내며 항상 비위가 약해 밥도  잘 안 먹고 쉬이 설사하는 아이는 소음인이 
많다.
  체질에 따른 이로운 음식과 해로운 음식을 분류하면 표와 같다. 그러나 평소 건강할 때에
는 잘 맞지 않는 음식이라 하여  너무 기피할  필요는 없다. 무엇보다 음식은  골고루 먹는 
것이 좋다. 우리 몸이 건강할 때에는 스스로 필요한 것을 조절하여 흡수한다. 다만 맞지  않
는 음식을 많이 먹지만 않도록 하면 된다. 그러나 몸에 균형이 깨어져 어떤 병이 왔다면 체
질 음식을 가리는 것이 좋다.
  체질에 따라 안 맞는 음식
  태양인의 경우 쇠고기, 설탕, 무, 조기, 삼계탕, 육류, 녹용, 인삼
  태음인의 경우 술, 조개류, 설탕, 코코아, 닭고기, 계란, 염소고기,  돼지고기, 배추, 사과,커

  소양인의 경우 닭고기, 엿, 꿀, 개고기, 땅콩, 찹쌀, 배
  소음인의 경우 메밀, 배추, 고기, 우유, 배, 수박, 참외, 오이. 고구마, 밤, 호도, 녹두, 보리, 
쌀. 맥주, 계란, 생굴, 게찬음식, 설탕
  체질에 잘 맞는 음식
  태양인의 경우 모밀, 옥수수, 현미. 복숭아, 포도, 감, 다래, 앵두, 모과, 조개류, 붕어, 문어, 
뱅어, 오징어
  태음인의 경우 멥쌀, 콩류, 찹쌀, 옥수수, 밀, 무, 도라지, 연근, 쑥갓,  가지, 호박, 수박, 고
구마, 더덕, 마, 토란, 송이, 배, 은행,  잣, 호도, 밤, 살구, 땅콩, 감콩,  자두, 복숭아, 쇠고기, 
뱀장어, 도미, 청어, 명란젓, 잉어, 게, 오징어,  조기, 명태, 민어, 연어, 들기름, 콩기름, 땅콩
기름, 설탕, 계란반숙, 미역, 김
  소양인의 경우 보리, 팥, 녹두, 멥쌀,  좁쌀, 오이, 숙주나물, 참외, 배추, 감자,  우엉, 상추, 
가지, 토마토, 미나리, 딸기, 호박, 수박, 해삼, 굴,  게, 새우, 멍게, 전복, 가물치, 북어, 자라, 
우렁이, 돼지고기, 오리고기, 참기름, 계란, 포도당, 맥아당
  소음인의 경우에는 찹쌀, 차좀쌀, 멥쌀, 옥수수, 파, 마늘, 생강, 고추, 부추, 후추, 상추, 고
사리, 감자, 개암, 고수, 건대, 당근, 아욱, 양배추,  갓, 냉이, 쑥갓, 겨자, 계피, 까나리, 가레, 
김, 미역, 다시마, 명태, 갈치, 조기,  멸치, 병어, 뱅어, 준치, 미꾸라지, 새우,  민어, 복어, 농
어, 홍합, 숭어, 쏘가리, 사과,  귤, 닭고기, 노루고기, 꿩고기,  개고기, 양고기, 참새, 비둘기, 
토끼고기, 엿, 꿀
  
    8.한약 복용 방법
  첩약을 아이에게 먹일 때는 한번에 한 첩씩 달이게 되므로 얼마만큼씩 먹여야 하는지 가
늠하기 어렵다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  하루 총복용량은 아래를 참고하고, 아이들은  특별히 
횟수에 구애받을 필요없이 수시로 자주 먹이는 것이 좋다.  아직 위장이 완전하게 성숙하지 
않아서 조금만 과도한 양이 들어가면 토하기 쉽기 때문이다. 5세 이상의 어린이들에게 하루 
3회 먹일 때 위장에 부담을 주는 특별한 경우가 아닐 때에는 일반적으로 식간복, 즉 식사와 
식사 사이의 공복에 먹는 것이 좋다. 
  6개월의 나이에는 복용을 1일 1첩을 5-3회 수시로 먹이고 복용량은 성인 1일 용량의 5분
의 1정도로 하고 1살인 경우 성인 1일 용량의 4분의 1정도로 하고 3살인 경우 성인 1일 용
량의 3분의 1정도로 한다. 5살의 경우  1첩 초탕을 2회에 나누어 먹이고  재탕은 1일 3회로 
하는데 복용량은 성인 1일 용량의 2분의 1정도가 좋다.  8세이상인 경우는 성인과 같이 2첩
을 2회에 복용하고 2첩 재타을 1회에 복용하며 복용량은  성인과 같다. 첩약을 탕관에 달일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정성입니다. 옛날에는 은근한 불로 달이기 위해 활활타지 않는 뽕나무
가지만 달였다고 합니다. 그래서 약은 짓는 정성, 달이는 정성, 먹이는 정성이라 합니다.  이
외에도 약 먹기를 거부하는 아이들에게  한약을 복용시키는 방법을 정리하였다.  약을 먹일 
때마다 한바탕 전쟁을 치르는 엄마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설탕을 타 먹여도 되는가
 대개 아이들에게 쓰는 약이 아주 쓴 경우는 드물지만 간혹 쓴 약을 써야 할 때도 있다. 그
럴 때 아이들이 먹지 않으려 하면 설탕이나 꿀을 타서  먹여도 되느냐는 질문을 받는다. 설
탕을 타려면 백설탕보다는 흑설탕을 타서 먹이는 것이 좋다. 백설탕은 독이 있어 좋지 않다. 
꿀은 따뜻한 성질이 있어 서늘한 약을 쓸 때 타서는  안된다. 한의사와 상담시 꼭 확인해야 
한다.
  우유에 타 먹어도 되는가? 우유를 먹어도 설사를 하지만 않는다면 먹어도 상관없다.
  생강, 대추.  생강은 약의 성질을 따뜻하게 하고, 반하라는 약이  들어갈 때 그 독을 없애
는 작용을 한다. 비위를 따뜻하게 하는 작용을 한다. 비위를 따뜻하게 하는 작용도 있다. 그
러나 속에 열이 많을 때는 잘  쓰지 않는다. 대추는 비위를 완화시켜 주고  여러 약의 독을 
중화시키는 작용이 있다. 그러나 비위에 습이  많거나 체한 증세가 있을 때는 쓰지  않는다. 
이처럼 생강과 대추는 처방에 따라 넣거나 빼는 것이므로 한약에는 무조건 생강 세 쪽 대추 
두 개 넣어 달인다고 지레짐작하지  말고 꼭 물어보고 확인해서 넣어야  한다. 감기약 같이 
발산시키는 약에는 파뿌리를 넣기도 한다.
  돼지고기. 기름기가 너무 많으면 설사하기  쉽다. 특히 돼지고기는 성질이 약간  서늘하기 
때문에 소음인이나 태음인, 즉 손이 차거나 뚱뚱한 사람에게는 좋지 않다.
  닭고기. 돼지고기와 마찬가지로 너무 기름진 부위는 설사하기 쉽다. 그러나 닭은 약간  열
성이 있음으로 소양인이나 열이 많은 상태에서는 좋지 않다.
  메밀, 녹두. 메밀과 녹두는 둘 다 성질이 냉하다. 열이  있을 때는 좋으나 속이 냉하여 따
뜻한 약을 쓸 때에는 상쇄 작용이 있으므로 먹지 않는 것이 좋다. 쉽게 설사할 수 있다. 또 
녹두는 해독 작용이 강해서 약효를 반감시킬 수 있다.
  찬음식. 대개 찬 음식은 속을 냉하게 하여 소화력을 떨어뜨리고 기관지나 폐를 약하게 한
다. 또 속이 냉한 상태에서는 설사하기 쉽다. 온도가 찬 것뿐만 아니라 성질이 차가운  열대
성 과일도 제한하는 것이 좋다.
  밀가루 음식. 조금 먹는 것은 크게 문제될 것은 없으나 장이 약하여 쉽게 설사할 때는 되
도록 안 먹는 것이 좋다.
  무. 숙지황이 들어갈 때 금지한다. 지황 밭에 무를 같이 심으면 지황이 잘 자라지 않고 썩
어버린다고 한다. 무와 지황은 서로 상극관계에 있으므로 안 먹는 것이 약효를 위해서 좋다.
  한약 달이는 방법
  1.약탕기나 뚝배기에 물을 두 대접 정도 붓고
  2.약 한 첩을 털어 넣고
  3.약 30분 동안 우린 다음
  4.뚜껑은 약 싼 종이로 싸서 덮고
  5.가장 약한 불에서 1시간 30분 내지 2시간 가량 달여서
  6.커피잔 한 잔 정도 나오게 짠다.
  7.재탕은 먼저 달인 찌꺼기를 합하여 두 첩 분량을 모아서 달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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