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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상식

건강장수 교실

by FraisGout 2020. 6. 3.

    @[1. 식생활 바로 해야 건강할 수 있다

  어떻게 먹어야 하나
  건강하려면 이런 음식 먹어라
  기호식품과 보신요리
@ff
    @[어떻게 먹어야 하나

  인간의 건강은 모름지기 먹는 것에 달려 있다. 식원병이란 말도 있듯,
그렇다면 건강을 지켜나가기 위해 뭘 어떻게 먹어야 할까?

    @[자연식품이 다 좋은 것은 아니다

  주위에 보면 콩나물을 사도 꼬리가 길고 질기게 생긴 것을, 배추도 벌레 먹은 
것만 고른다는 사람들이 있다. 먹음직스러운 콩나물이나 모양 좋은 배추는
농약을 뿌려서 키웠기 때문이라고 한다. 요즘에는 슈퍼에도 무공해식품이나
자연식품을 취급하는 코너가 생겼다. 
  그런가 하면 한편에서는 심지어 닭을 재우지 않고 밤새도록 불을 밝혀
속성으로 키우고 가축도 발육촉진제를 사료에 섞어 마구 먹이거나 주사로
키운다고 한다. 겁나는 얘기뿐이다. 그러다보니 먹을 게 없다는 비명에 가까운
하소연을 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물론 이런 문제는 우리나라만의 얘기는 아니다. 유럽에선 벌써 오래 전부터 
수돗물이 식수로 적당치 않아 생수를 마셔왔고 이른바 건강식품이라는 이름 아래
각종 식품이 팔려왔다. 이런 경향은 생활수준이 높아져 많은 사람들이 편하게 
가공식품을 이용하기 시작하면서부터 나타났다. 
  우리나라도 가공식품의 대량소비 시대에 접어들고 있다. 국민건강 차원에서
이런 문제를 근원부터 해결하려면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 그러나 개인적으로도 
올바른 건강지식을 갖고 지혜롭게 대처해나가기 위해선 몇 가지 원칙을 지켜야
할 것이다. 
  첫째로 엄밀한 의미에서 무공해식품은 없다는 사실이다. 농약을 안 친 배추라 
해도 저공해식품일 수는 있으나 무공해일 수는 없다. 또한 농약이 나쁜 것만도
아니다. 자연식품에도 독은 있다. 고사리나 굴, 조개는 계절에 따라 자연독을 
가진다. 무턱대고 농약이나 살충제를 두려워해선 안 된다. 
  둘째로 특정한 식품의 독은 여러 식품과 함께 먹을 때 없어질 수도 있다. 탄
불고기는 암을 유발할 수도 있어 몸에 나쁘다. 그러나 마늘이나 야채를 곁들이면
충분히 중화된 영양식품이 된다. 결국 어설프게 흉내내는 양식보다는 오랜 세월
속에 공과가 밝혀진 전통음식을 계절에 맞게 시식하는 것이 건강관리에도 도움이
된다. 외국에서도 서양사람 흉내를 내는 서구화의 초기 단계에서 식품 때문에 
많은 병이 생겨난 바 있다. 
  셋째로 식품의 오염이나 유해문제는 균형 있는 식사를 할 때 줄어든다는
사실을 지적하고 싶다. 편식을 해서 같은 식품만을 계속 먹는 것이 더욱
문제가 된다. 영양학자가 추천하듯 여러 식품을 고루 먹어야 한다. 지나친
육식도 나쁘지만 완전한 채식도 나쁘다. 자연식품에 너무 집착해서 같은
음식만 먹기보다는 시장에 나오는 여러 식품을 철 따라 바꿔 먹는 것이 훨씬
건강에 좋다. 
  지나친 자연식품의 선호 또한 균형 있는 식사가 되기 어렵기 때문에 우리네
건강관리에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싶다. 유행에 가까운 자연식품
선호는 또 다른 문제점을 유발하기 쉽다. 

    @[신토불이 건강식

  영농법이 발달해서 그런지 요즘은 사계절 식품을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먹을 수 있게 된다. 그러나 공자의 언행을 기록한 "논어"를 보면 공자가 음식을 
포함한 섭생법이 매우 까다로웠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향당편"을 보면 그는
정한 밥이 아니면 먹지 않았고 날로 먹는 회는 잘게 해서 먹었는가 하면 쉬거나
부패한 밥과 고기는 먹지 않았다. 색깔과 맛이 나쁜 반찬도 먹지 않았고 때가
아닌 것은 먹지 않았으며 바르게 자르지 않은 음식도 먹지 않았다. 또한 음식에
알맞은 장이 곁들여지지 않으면 먹지 않았던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여기에 나오는 '때가 아닌 것은 먹지 않았다.' 즉 이른바 불시불식은 대개 두
가지로 해석되고 있는데 아무 때나 식사를 하지 않았다는 것과 제때에 나오는 
식품이 아니면 먹지 않았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이 두 가지 해석을 다 받아들이거나 제철에 나오는 식품을 제철에
먹었다고 풀이하기도 한다. 지금도 우리 주변엔 제철에 나오는 식품을 제철에
먹어야 한다는 전통적인 시식 원칙을 강조하는 사람들이 있다. 물론 전통적인 
섭성법이 다 좋은 것은 아니지만 과거의 것은 모조리 비과학적이라고 무시해서도
안 된다. 
  몇 년 전 세계보건기구의 주선으로 피지와 통가 등 남태평양의 작은 섬들을 
돌아본 일이 있다. 이 지역도 우리나라와 같이 소득이 높아지면서 식생활이 
서구화되고 있었다. 그래서 20__30년 전에는 보기 힘들던 당뇨병과 고혈압이 크게
늘어나 심각한 사회문제로까지 대두되고 있었다. 
  이 지역의 식생활이 서구화로 치닫게 된 것은 선교사를 비롯해서 서구인들이 
많이 드나들면서 빵과 과자, 통조림, 코카콜라 등 가공식품이 쏟아져 들어와 
사람들이 편리하면서도 독특한 맛에 매료된 때문이란다. 그래서 식생활 변화에 
따라 당뇨병과 고혈압과 같은 성인병이 급격하게 늘고 있다는 것이 그곳 
전문의들의 얘기였다. 
  예로부터 향토음식이나 그 고장에서 나는 생약이 그곳 주민들에게 가장 좋은 
음식이고 약성이 탁월하다고 해서 우리나라에서는 당약보다는 향약을 쳐주었고, 
우리나라 인삼이 우리나라 사람에게 가장 잘 맞는다고 알려져 왔다. 이런
의미에서 우리의 경우도 식생활의 지나친 서구화는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또 전통식과 제철에 나는 식품을 이용하던 조상들의
지혜를 배울 필요가 있겠다. 
  1987년 타계한 세계적인 생태학자 듀보 박사도 토속식품에는 그 나름대로 
장점이 많다고 했다. 멕시코 원주민들은 반드시 옥수수를 돌단지 속에 갈아 
음식을 만들었는데 이렇게 해서 부족되는 칼슘 성분을 보충할 수 있었다고 한다. 
  냄새가 고약하기로 유명한 유럽의 전통 치즈도 소화를 돕고 병원균 증식도 
방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침식사는 꼭 챙겨먹자

  살을 빼려고 아침식사를 거르는 사람들이 많다. 날씬한 몸매를 자랑하고 싶은 
처녀들은 물론 한참 활동기에 있는 중년 남성들도 아랫배가 나오는 것이 두려워
아침식사를 거르는 경우가 많다. 
  샐러리맨에게 아침식사는 즐거운 시간이기보다는 오히려 괴로운 시간이 되기 
쉽다. 짧은 시간 안에 억지로 먹거나 식욕도 나지 않고 정신적 긴장도 풀리지 
않아 별 고통 없이 아침식사를 거르기 쉽다. 그러나 아침식사를 거르면 오히려
점심이나 저녁에 집중과식을 하게 되어 평소에 바라는 날씬한 몸매를 
만들기는커녕 오히려 뚱뚱해져 체중조절의 목적을 이루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원래 비만증이란 필요한 에너지 이상으로 음식을 먹었기 때문에 남아도는 
에너지가 지방으로 변해 몸 안에 축적되는 것이다. 수혈이나 영양제 같은 이른바
링거 주사법이 보편화되기 전인 40__50년 전까지만 해도 뚱뚱하면 건강한 것이다. 
즉, 무서운 전염병에 걸리더라도 몸 안에 축적된 지방을 다시 에너지로 쓸 수 
있어서 뚱뚱한 것이 차라리 건강에 도움이 되었다. 하지만 이제는 세상이 
달라졌다. 
  아침식사를 거르면 대개 점심에 식욕이 왕성해지고 저녁에는 심한 공복감 
때문에 많은 양의 식사를 하게 된다. 살을 빼고 싶은 사람일수록 이런
집중과식은 역효과만 가져온다는 것을 명심하자. 우리 몸이 필요로 하는 영양은 
집중과식하더라도 사막의 낙타처럼 능률적으로 이용할 수는 없다. 일시적으로 
많은 양의 식사를 하게 되면 이용되지 않은 것은 지방으로 변해서 체중만 늘게 
된다. 
  따라서 같은 양의 음식을 먹으려면 한번에 전부 먹는 것보다는 여러 번에
나누어 먹는 것이 에너지 이용면에서나 체중조절면에서나 효과적이다. 특히
단백질이나 비타민은 식사 때마다 균등하게 나누어 먹을수록 능률적으로
이용된다. 아침식사를 거르면 필요한 영양은 공급받지도 못하고 집중과식을 하게 
되므로 실제로는 영양실조에 걸려 보기 흉하게 몸이 불어나기 쉽다. 
  아침 8시부터 저녁 8시까지 활동하는 직장인들에게 하루 세 끼의 식사는
영양관리면에서 합리적인 식사법이다. 특히 곧 잠을 자야 할 저녁에 집중과식을
하면 체중이 늘어나고 건강을 해치기 쉽다. 

    @[적절한 운동이 입맛 당기게 한다

  몸에 이상이 생기면 대개 입맛이 떨어진다. 이때 병에 걸려 입맛이 떨어지면
누구나 그 원인을 확실히 알 수 있지만 몸에 특별한 이상이 없는데 입맛이
떨어지는 경우도 있다. 예컨대 과음했거나 담배를 많이 피웠다든가 잠을
설치거나 피로가 겹쳤을 때, 불규칙적인 식사나 운동부족으로도 식욕부진은
생겨나고 영양제 같은 약을 많이 먹었거나 무더운 날씨에도 식욕이 떨어지기
쉽다. 이러한 식욕부진은 섭생을 제대로 하면 다시 입맛이 나지만
만성위장병이나 간장 또는 췌장에 병이 있거나 빈혈 때문에 생긴 것이라면
이러한 병에 대한 치료와 더불어 식사나 운동 같은 일상생활을 개선해야 한다. 
  식사는 하루에 세 번, 되도록이면 정해진 시간에 한다. 그 간격은 적어도 네
시간 이상이어야 하며 배가 고프더라도 간식은 먹지 않는 것이 좋다. 이때
식사량이나 내용에 너무 신경을 써도 좋지 않다. 밥을 안 먹으면 몸에 해로울
것이라든지 소화가 잘 되는 음식만 골라서 의식적으로 먹으려 하면 오히려 식욕을
떨어뜨리고 건강관리에 지장을 주기 쉽다. 특히 의사가 금한 것이 아니라면
자유롭게 입맛이 당기는 대로 즐긴다. 또한 과실주나 포도주를 약간 마시는 것도
입맛을 돋우는 데 도움이 된다. 

    @[때로는 가공식품도 섭취해야

  남태평양 여러 나라를 돌아보니 파푸아뉴기니의 오지에선 가까운 사람이
죽으면 그 사람의 영혼을 받아들인다는 의미에서 죽은 사람의 인육을 먹는데,
이로 인해 생겨나는 쿠르병이 있었다. 피지나 서사모아 같은 섬나라에선
근대화의 물결에 따라 전염병은 줄어들었지만 당뇨병이나 심장마비가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좀 과장해서 말한다면 석기시대의 원시생활에 20세기 과학이 접목된 과도기적
현상이라고 생각된다. 별안간 광산이나 뜻하지 않았던 천연자원이 발견된 곳에선
사람들이 게을러져 일을 하지 않으려 들고 고구마나 과일 같은 전통적인 식품
대신 통조림으로 된 맛있는 쇠고기나 코카콜라 같은 청량음료를 마시다 보니
체중이 늘고 당뇨병이나 심장마비 때문에 죽어가는 사람들이 늘어난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과거에 흔했던 비타민 결핍증이나 단백질 부족 때문인 콰쇼콜 같은
영양실조병은 거의 자취를 감춰버렸다고 한다. 확실히 하나의 문제 해결은 또
다른 문제를 만들어낸다는 사실을 실감한 바 있다. 
  우리 주변에서도 이와 비슷한 얘기가 많다. 여유가 생겨 맛있는 가공식품을 많이
먹다보니 입맛을 내거나 색깔을 좋게 하고 오래 보존하기 위한 방부제 같은 
식품첨가물 때문에 현대인이 병들어가자 이제는 가공식품 기피 경향이 늘어나고
자연식품 내지 천연식품을 먹어야 한다는 주장이 자연요법과 함께 많은 사람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얼마 전에는 속성으로 콩나물을 키우기 위해 촉진제를 주었다고 해서
불매운동도 벌어진 바 있다. 확실히 보다 맛있고 영양가가 많은 가공식품을 많이 
먹게 됨에 따라서 식품공해도 늘어날 가능성이 많다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식품공해가 무섭다고 모든 가공식품을 버리고 자연식을 해야 한다는 얘기는 우리
속담의 "빈대 한 마리 죽이기 위해 초가삼간을 다 태워버린다"는 얘기와 같다. 
  근래 세계적으로 인명을 가장 많이 앗아가는 원인을 든다면 아마도 자동차 
사고일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자동차를 모두 없애고 달구지를 타자는 얘기는 할
수가 없는 것이다. 
  육식을 제대로 못 해 봄철이면 어린아이들의 입이 찢어지고 입술이 터진 것을
하품을 너무 크게 했기 때문이라고 했지만 따지고 보면 일종의 영양실조였다. 
  오늘날 우리가 쓰는 대부분의 영약도 가공된 약품이다. 자연식품이나 생약 
중에도 부작용은 얼마든지 있다. 과학적인 차원에서 균형 있는 식사를 하고 
합리적인 식생활을 하는 것이 현대인을 위한 가장 현명한 식사법이란 사실을 또
한번 강조하고 싶다. 

    @[한국인은 역시 한식을

  노인 건강과 성인병은 이제 더 이상 선진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많은 나라에서 
평균수명이 늘어나 전염병 대신 문명병이라 할 수 있는 비전염병과 성인병이 
늘어나 국제기구들도 이에 따른 대책 수립을 위한 회의를 자주 열고 있다. 
  몇 해 전 세계보건기구가 노인 건강에 관련된 회의를 싱가포르에서 연 적이 
있다. 이 회의에는 약 10여 명의 전문가가 초청되어 여러 문제를 토의했는데 그 
중 관심을 끈 얘기로 하와이에 사는 일본인 이민 후세들에 대한 조사 보고가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하와이엔 19세기 후반부터 이주해온 일본인 이민이 퍽 많다. 이들의 건강을 
1세, 2세, 3세로 나누어 조사해보니 1세의 경우엔 일본 사람과 별로 다를 바가 
없었다고 한다. 그러나 2세가 되자 키도 커지고 체중도 늘어나서 좋게 변화되더니
3세에 이르자 병까지 백인을 닮아가서 심장병과 당뇨병이 늘어나 오히려 
백인들보다 건강문제가 더 심각해졌다는 얘기였다. 특히 이들은 뇌졸증도 줄지 
않아 일본 본토인에 비해서 건강수준이 오히려 떨어진다는 것이었다. 물론 이런 
변화를 일으킨 요인으로 여러 가지가 제시되었다. 
  가장 중요한 인자로 식습관의 변화를 꼽았는데 빵으로 주식이 바뀌고 육식이 
늘어난 점이 지적되었다. 특히 이런 결과는 식습관의 완전한 서구화가 이루어지지
못한 과도기적 현상으로도 설명되었다. 확실히 우리가 먹는 한식과 양식은 각기 
장단점을 가지고 있다. 한식은 맵고 짜며 동물성식품이 부족하기 쉽다. 그 대신 
양식은 육식에 치우치고 지방 섭취가 많은 것이 흠이다. 따라서 같은 
순환기병이라도 서양에선 심장에 영양을 공급해주는 관상동맥에 생기는 혈전증이
많은 반면 우리나라에선 짜게 먹어서 생기는 뇌출혈이 많다. 
  그러나 이러한 문제점은 종래의 식습관에서 새로운 식품과 식습관으로 
바뀌어지는 과도기에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이런 사실은 
아프리카 식민지에서 엘리트 원주민 조사를 통해 입증된 바 있다. 유럽에서 
공부하고 돌아온 아프리카의 상류층은 식품의 준서구화에 따른 서양의 
비전염병과 아프리카 재래의 병들 때문에 일반 원주민들보다 오히려 성인병에 
훨씬 많이 걸렸다. 
  우리나라도 식생활의 개선을 계속 추진되어야 한다, 그러나 이러한 과도기적 
과정은 슬기롭게 넘겨야 한다. 빵이 밥보다 나을 게 없다. 특히 서양사람과 똑같은
메뉴의 식품을 곁들여 먹지 않는 빵은 반찬과 함께 먹는 밥 위주의 한식보다 
훨씬 못하다. 
  역시 밥을 계속 먹되 부족한 식품을 첨가해 우리 나름의 식습관을 슬기롭게 
기르도록 하자. 

    @[알칼리성식품만 몸에 좋은가?

  우리들이 흔히 먹는 음식을 알칼리성식품과 산성식품으로 나누어 
알칼리성식품이 몸에 좋으니 많이 먹어야 한다고 한다. 정말 그럴까? 
알칼리성식품과 산성식품은 어떻게 다른지 또 그 구별은 어떤 기준에 따른 
것인지 알아보자. 
  가을부터 많이 먹는 귤은 이처럼 어떤 식품이 산성인지 알칼리성인지는 먹을 
때의 느낌으로는 알 수 없다. 식품을 태워서 완전히 재로 만들어 이 재를 일정한 
조건으로 녹였을 때 그 용액의 반응이 알칼리성이면 알칼리성식품이라 하고, 
산성이면 산성식품이라고 한다. 
  식품의 알칼리성 내지 산성의 구별은 주로 식품에 함유되어 있는 무기질의 
종류와 양에 좌우된다. 식품의 무기질을 무기염류하고도 하는데 이것은 식품을 
태웠을 때 남는 재 속에 함유된 성분을 말하는 것으로, 미네랄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러니까 무기질, 무기염류 그리고 미네랄은 다 같은 말이다. 이런 무기질 중
중요한 것으로는 칼슘, 칼륨, 나트륨, 마그네슘, 철, 인, 염소 등을 들 수 있다. 
이밖에도 망간, 니켈, 불소 등이 있으나 함량이 적어서 식품의 알칼리성 또는 산성
결정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 
  우리는 주로 곡류를 주식으로 삼고 있다. 곡류만으로는 단백질이 모자라서 
고기나 생선 같은 질 좋은 단백질식품을 먹는다. 이런 식품들은 모두 
산성식품이다. 곡류나 고기는 소화흡수된 후 분해 연소되면 회분의 형태로 혈액 
속에 들어간다. 산성식품의 섭취가 지나치면 혈액 속에 산성 물질이 많아진다. 그
결과 혈액이 산성으로 기울어질 수 있다. 그러나 혈액은 그리 쉽게 산성으로 되지는 
않는다. 몸 안의 알칼리성 물질이 산성으로 기우는 것을 막아주기 때문이다. 
  원래 건강한 사람의 혈액은 산성도 아니고 알칼리성도 아닌 중성이다. 그러나 
산성식품으로만 치우친 식사를 계속하면 혈액이 중성을 잃게 되어 여러 가지 
좋지 못한 건강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대부분의 영양학자들은 
채소를 많이 먹도록 권장하고 있다. 
  우리들이 먹는 대부분의 채소는 혈액이 산성으로 기우는 것을 막아주는 중요한 
구실을 한다. 또 채소는 우리 몸의 노화를 막아주는 비타민A와 C의 좋은 공급원이
되기도 한다. 그런 의미에서 보더라도 노화를 막아주고 균형 있는 식사를 하기 
위해서는 채소의 분량을 늘리는 것이 바람직하다. 채소 외에 과일과 우유도 
산성을 중화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그러나 알칼리성식품은 몸에 좋고 산성식품은 모두 나쁘다고 말할 수는 없다. 
상대적으로 말할 때 알칼리성식품에 몸에 좋은 성분이 많이 들어 있다는 것이다. 
음식에는 산도가 강한 것과 알칼리성이 강한 것이 있다. 이론적으로 볼 때 
산성식품을 많이 먹으면 그것이 축적되어 산혈증을 일으킬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특정 알칼리성 건강식품만 먹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서도 안 된다. 
  쌀, 밀가루, 고기, 생선 등은 산성식품이고 야채, 과일 그리고 해조류는 
알칼리성식품이다. 각종 비타민과 미네랄이 야채, 과일 그리고 해조류에 많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알칼리성식품이 몸에 좋다는 말은 우리들이 먹는 음식 중 
야채나 과일 또는 해조류를 고루 먹으라는 뜻이지 산성식품이 나쁘다는 뜻은 
아니다. 
  다시 말하면 식품의 산성이나 알칼리성에 구애받기보다는 균형 있게 골고루 
음식을 먹어야 한다. 그러면 자연 우리 몸은 건강해질 것이다. '알칼리성이다 
산성이다'하는 말에 너무 집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소금 섭취량 줄여주는 발효식품

  예로부터 우리는 더럽거나 썩은 것을 싫어하는 전통을 지녀왔다. 또한 
경신사상과 직결되어 더러운 것을 기하는 기예 사상이 발달되어 왔으며 후세에 
와서는 더러우면 병이 생긴다는 장기설로 연결되어 왔다. 
  오늘날 누구나 다 아는 말라리아는 그 어원을 볼 때 더러운 공기 때문에 
생긴다고 믿어왔다. 그래서 19세기 말까지 미국에서는 황혈병이 나돌면 공기가 
더러워 생겨났다고 하늘에 대고 대포를 쏘거나 송진을 태웠다. 
  구약성서의 할례나 동양의 목욕재계 또한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제사
때는 몸을 깨끗이 하기 위해 목욕하고 재를 드리며 육식을 삼가하고 기한다는 
것이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식중독은 프토마인 때문에 일어나며 전염병 또한 
썩은 음식이나 공기 때문에 생긴다고 믿었다. 
  누구나 알고 있듯이 음식이 썩을 땐 냄새가 나고 보기 흉하다. 이러한 
분해과정을 크게 보아 부패와 발효로 나눌 수 있으며 불행히도 이 양자 관계가 
과학적으로 분명히 밝혀진 것은 1백 년도 채 되지 않는다. 70__80년 전까지도 
부패는 발효와 곧잘 혼동되었다. 
  또한 한때 과학계에 파문을 던진 아플라톡신 사건은 저장식품에 대한 의심을 
더욱 품게 했다. 오랫동안 묵힌 옥수수를 조사해보니 발암성 물질인 아플라톡신이
많이 검출되어 자연상태에서 발효시킨 치즈나 소시지는 물론 된장과 간장에까지 
의심이 쏠리기도 했다. 그후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우리의 전통 발효식품인
된장이나 김치는 물론 치즈도 안전하다는 것이 입증된 바 있다. 
  그러나 특정 종교의 계율을 앞세워 서양의 치즈나 된장과 김치도 먹지 말라는
사람들도 있다. 심지어 "치즈를 먹으면 곰팡이가 머리에 들어가 머리까지 
나빠진다"고 버젓이 텔레비전 건강강좌에서 말하는 사람까지 있었다. 우리는 
과학적 의학시대에 살고 있다. 
  유럽의 역사를 객관적으로 공부한 사람이라면 5세기부터 12세기까지 종교가 
군림하던 시기를 암흑기라 하여 종교에서 과학이 해방됨으로써 시체 해부나 
생리학의 연구가 가능해지고 과학화됐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종교적 계율과 의학은 구별되어야 한다. 특히 발효식품은 음식의 맛을 돋워줄 
뿐만 아니라 젖산을 만들어내고 식품을 소화흡수되기 쉬운 상태로 만들어주기 
때문에 우리 음식의 병폐인 소금의 섭취량을 줄일 수 있는 건강식품이요 
영양식품이다. 
  안심하고 발효식품을 먹기 바란다. 김치도 좋고 된장도 더 많이 먹자. 그것이 
과학적 건강관리법이다. 

    @[육식도 지방만 빼면 다이어트 식품

  아직도 고기를 먹으면 살이 찌고 돼지고기나 닭고기는 풍에 좋지 않을 뿐만 
아니라 고혈압이나 당뇨병을 유발하기 쉽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쇠고기는 물론 돼지고기나 닭고기도 지방만 뺀다면 칼로리가 가장 저게 나가는 
다이어트 식품이다. 
  돼지고기 또한 그 영양분을 분석해보면 쇠고기 못지 않게 좋은 식품임을 알 수 
있다.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부족되기 쉬운 단백질과 비타민B1 같은 영양소를
공급해주기 때문에 계속해서 먹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미 여러 기관에 의해 실시된 영양조사에서도 지적된 바와 같이 우리나라 
사람들은 주식으로 탄수화물이 대부분인 밥을 많이 먹기 때문에 당분 섭취의 
비중이 높은 반면 동물성식품이 부족한 실정이다. 
  오늘날 우리들이 가지고 있는 의학지식으로 미루어보건대 돼지고기나 닭고기는 
물론 각종 동물성식품은 고혈압이나 당뇨병에 나쁜 게 아니다. 
  물론 고기에 붙어 있는 지방을 많이 먹게 되면 혈액 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특히 살이 찐 사람들이 육식을 하면 체중이 더욱 
늘어난다고 믿는 사람들이 있지만 지방을 뺀 살코기는 칼로리가 가장 적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외국에서도 살이 찌는 가장 큰 원인으로 밥이나 국수, 빵 
같은 당질식품의 지나친 섭취를 꼽고 있다. 체중조절에 힘써야 한다면 고기 
반찬과 야채를 거르지 말고 먹되 오히려 밥이나 국수 같은 당질식품의 섭취량을 
줄이도록 한다. 
  우리가 기피하기 쉬운 돼지고기도 1백 그램에 비타민B1이 약 1밀리그램이나 들어
있어서 쇠고기보다 비타민B1이 15__20배나 많고 닭고기 또한 기름기만 먹지 
않는다면 당뇨병이나 고혈압에도 좋은 식품이다. 

    @[채식만 해서는 힘을 못 쓴다

  당뇨병, 고혈압, 암 같은 성인병이 늘어가고 비만증 환자가 많아지면서 육식보다 
채식을 해야 건강하고 장수한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유명한 고승 
대덕이나 큰 업적을 남긴 에디슨 같은 발명왕과 석학들은 모두 채식주의자였다고
한다. 실제로 유명한 큰스님이나 선비 중에는 생식이나 채식만 하면서도 장수한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정상적인 활동이 요구되는 현대인에게는 해당되는 얘기가 아니다. 
  하물며 서양의 채식은 우리들의 채식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서양의 채식이란 
쇠고기나 돼지고기 대신 우유나 생선을 먹고 치즈나 계란을 곁들인 야채를 많이
먹는 것이다. 
  양식을 주문하면 빠지지 않는 야채 샐러드의 드레싱도 치즈가 주성분이며 
케이크나 아이스크림에도 우유나 계란이 많이 들어간다. 서양의 채식은 고기 대신
생선이나 우유를 먹고 야채의 분량을 늘리라는 뜻이다. 고기를 한 접시 먹으면 
야채를 두 접시 먹으라는 뜻의 채식 장려이지 고기나 우유, 달걀은 전혀 먹기 
않으면서 당근이나 채소만 먹으라는 뜻은 결코 아니다. 완전한 채식주의는 지나친
육식주의와 마찬가지로 우리 건강에 바람직하지 않다. 
  우리나라 사람에게는 아직도 육식이 모자란다. 통계적으로 볼 때 미국사람은 
하루에 3백 그램쯤 육식을 한다. 호주나 남미인은 5백 그램쯤 먹고 유럽인은 2백
그램쯤 먹고 있다. 일본인도 이제는 하루에 1백 그램쯤 먹는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나라에선 아직도 육식을 더 해야 할 형편이다. 
  고기 없는 채식은 위험하다. 나이를 먹어서도 육식은 계속 해야 한다. 우리 몸에
꼭 필요한 필수아미노산은 육식을 통해서만 공급받을 수 있다. 
  나이를 먹으면 귀가 잘 안 들리고 눈이 어두워지는 경우가 많다. 이런 시력과 
청력의 감퇴는 비타민A나 D같은 지용성비타민의 섭취와도 밀접한 관계를 가진다. 
육식을 기피하고 동물성지방을 전혀 먹지 않으면 노화가 촉진되어 귀가 빨리 
멀고 눈이 어두워지기 쉽다. 
  무조건 기름기 있는 음식을 기피하는 습관은 나쁘다. 육식과 채식을 균형 있게 
하는 것이 원칙이란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야채를 섭취할 때는 보통 
날로 먹어야 비타민과 각종 영양분의 손실을 줄일 수 있다고 하지만 소화하기 
좋은 상태로 먹으려면 익혀 먹는 것이 좋다. 
  어느 음식이나 완전식품은 없다. 야채에 포함된 영양분은 별로 많지 않다. 
대부분의 야채는 지방이 거의 없으며 단백질도 미량이 들어 있을 뿐이다. 우리가
매일 먹는 김치에 쓰이는 배추를 봐도 1백 그램에 겨우 18칼로리밖에 안 되며 
수분이 94.9퍼센트로 가장 많으며 단백질은 1.3그램이고 지방은 0.2그램밖에 
들어 있지 않다. 
  그러므로 지방이나 단백질 등의 영양소를 보충시켜주는 야채튀김이나 참기름, 
깨소금, 파, 마늘을 널어 무치는 야채무침은 매우 합리적인 조리법이다. 지방이나 
당질이 적은 야채의 결점을 보완할 수 있는 이런 조리법은 음식맛을 돋워줄 뿐만
아니라 당질 위주의 식생활에 도움을 준다. 
  근래 서구식으로 식생활이 변화함에 따라 야채는 날로 먹어야만 특별한 의미가 
있는 것 같이 착각해서 오이나 당근은 물론 심지어 배추나 양배추까지 날로 
먹어야만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서양에서도 고기와 곁들인 야채는 대개
익혀 먹는다. 특히 당질식품의 비중이 아직도 큰 우리나라 실정에서 무조건 
생야채만 먹다간 지방이나 단백질의 부족을 더욱 부채질하기 쉽다. 
  물론 야채를 완전히 익히면 비타민C가 파괴되기 쉽다. 그러나 야채는 비타민C의
공급만을 위해 먹는 것은 아니다. 각종 양념이나 기름을 쳐 먹는 것도 좋다는 
사실을 알아두기 바란다. 

    @[콜레스테롤은 무용지물이 아니다

  세계보건기구의 사무총장이었던 말라 박사는 의사치고는 드물게 달변이고 깊이 
있는 연설을 잘했다. 수년 전에 제네바에서 열린 세계의학자문위원회에서 그는 
누구나 원하는 인생의 세 가지 목표로 돈, 권력 그리고 명예를 꼽았다. 그러나 
건강하지 못하면 그 어느 것도 쓸모가 없다고 했다. 필자 또한 이 회의에 
참석해서 그의 연설에 감명받은 바 컸다. 
 그러나 잘살고 오래 살수록 병도 많아진다. 맛있고 기름진 음식을 즐기는 
사람에게 콜레스테롤이 많아져 심장에 영양을 공급해주는 관상동맥이 막혀 
심장마비로 죽는 사람이 늘어나자 요새는 기름기가 든 음식을 피하는 이른바 
'콜레스테롤 없는 음식' 먹기운동이 크게 인기를 끌고 있다. 
  그리고 최근 늘고 있는 고혈압이나 동맥경화증 같은 성인병을 예방하려면 혈액
중 콜레스테롤의 양을 줄어야 한다는 사람들이 많다. 심지어 콜레스테롤은 우리 
몸에 아무 도움도 안 되는 혈액의 찌꺼기라 믿어 신체검사를 해도 콜레스테롤치가 
높아질까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다. 
  물론 콜레스테롤이 너무 많으면 좋지 않다. 그러나 콜레스테롤은 우리 몸에 없어서
는 
안 될 영양분이다. 혈액 속에는 콜레스테롤 외에도 중성지방, 
유리지방산, 인지질 같은 지방분이 들어 있다. 
  자칫하면 콜레스테롤을 성인병을 일으키는 원흉으로 착각해서 적거나 없을수록
좋다고 여기기 쉽지만 반드시 일정량이 혈액 속에 들어 있어야 한다. 특히 
성호르몬, 부신호르몬, 담즙산과 같이 우리 몸에 필요뷸가결한 내분비액을 만드는
원료로 쓰이기 때문에 콜레스테롤이 적으면 성생활에도 지장을 받을 수 있다. 
  혈액 중 콜레스테롤의 양은 우리 몸의 상태에 따라 몸 안에서 만들어져 그 양이
줄어들기도 하고 늘어나기도 한다.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요인은 정서적으로 
불안하거나 초조하고 흥분하는 것이다. 정신적으로 계속 긴장상태에 빠져도 
콜레스테롤의 양이 늘어나므로 중년 이후에 지나친 긴장이나 스트레스, 욕구불만
같은 정신상태는 경계해야 한다. 
  특히 성공적인 인생을 사는 중년의 사람들은 업무에 쫓기고 많은 부하를
거느리고 사업을 추진하다 보면 제대로 희로애락을 표현하기 어려워 콜레스테롤의
양이 많아지고 동맥경화증이나 고혈압에 걸릴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런 
의미에서도 30대 이후엔 긴장과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가벼운 운동이나 원만한
인간관계를 유지하도록 힘써야겠다. 술자리에선 상사에 대한 불평도 하고 
관리자이기 이전에 한 인간으로서 서로 슬퍼하고 화를 낼 수 있는 솔직한 
생활태도도 필요하다. 
  콜레스테롤을 줄이려면 단백질과 지방의 섭취량을 조절해야 한다. 고기나 
생선, 우유 같은 동물성식품은 누구나 반드시 먹어야 한다. 그러나 이러한 육식이 
지나치게 동물성지방의 섭취를 유발해서도 안 된다. 나이가 들수록 기름기가 적은
살코기를 골라 먹고 그 대신 식물성지방의 섭취량을 늘려나간다. 
  술과 담배, 그리고 커피를 줄이고 다양한 식단을 꾸며서 고른 영양섭취를 
도모한다. 이 세상엔 완전식품이란 없다. 여러 가지 식품을 같이 먹을 때 합리적인
식사가 될 수 있다. 영양학자의 권유에 따르면 하루에 30가지 이상의 식품을 고루
먹는 것이 좋다고 한다. 
  끝으로 너무 맛있는 정제된 식품보다는 제철에 나는 신선한 전통식품을 되도록 
많이 먹어서 오랜 기간을 두고 혈액 속의 콜레스테롤을 줄어가도록 한다. 약을 
써서 콜레스테롤을 줄일 수도 있으나 근래 외국에선 이에 따른 부작용을 
걱정하는 학자가 늘고 있다. 역시 열심히 일하고 균형 있는 식사로 해결해나가는
것이 최상의 방법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ff
    @[건강하려면 이런 음식 먹어라

  히포크라테스는 "음식으로 못 고치는 병은 약으로도 고치지 못한다"고 하여 
음식물과 질병과의 관계를 중시했다. 건강하려면 약을 찾기보다 식생활을 바로 
하는 것이 먼저다. 

    @[무더위 이기는 명약 소금

  날씨가 더워지면 땀이 많이 나고 더위를 먹어 병이 나기 쉽다. 원래 인간은 섭씨
18도 전후의 기온과 40에서 70퍼센트의 습도일 때 가장 쾌적하게 생활할 수 
있다. 기온이 섭씨 20도 이상으로 오르면 땀이 나기 시작하고, 이때 심한 활동을 
하면 더위를 먹게 되어 병이 난다. 
  무더위에 심한 운동이나 육체적인 활동을 할 때 나타나기 쉬운 위험한 
건강장애는 어지럽고 골치가 아프면서 혈압이 떨어지는 열중증과 몸 안의 염분이
부족해서 생겨나는 열경련증, 그리고 무더위에서 무리하게 운동을 할 때 생기기 
쉬운 일사병을 들 수 있다. 
  이상의 세 가지 건강장애는 한여름에 몸을 단련한다고 무리해서 등산을 하거나 
야외활동을 할 때 생기기 쉽다. 이 중 일사병은 염분의 손실이나 탈수 때문에 
생기는 것은 아니지만 열경련증이나 열중증의 경우에는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염분을 제대로 공급해주면 예방할 수 있다. 
  일본에선 짜게 먹는 식습관을 개선하자 위장병이나 위암 발생률이 떨어졌다 
해서 위장병과 지나친 염분섭취 사이엔 깊은 관계가 있다고 보았다. 그러나 
소금은 언제나 우리 몸에 나쁜 역할만 하는 원흉 같은 존재는 아니다. 소금을 
먹지 않으면 체액의 균형을 제대로 잡을 수 없다. 
  특히 오랫동안 밖에서 활동을 할 때는 땀이 나서 지나치게 수분 부족이 되지 
않도록 수분을 충분히 공급하고 짠음식을 먹거나 별도로 소금물을 마시는 것이 
좋다. 이때 피로회복을 위해 과자나 사탕 같은 당분을 섭취한다고 더위 때문에 
생기는 건강장애를 막을 수는 없다. 무더위 환경에서 계속 일을 할 경우에는 죽
같은 묽은 미음에 소금을 넣어 계속 마시는 것이 바람직하다. 
  등산이나 운동을 할 때 땀이 난다고 물을 마시지 않거나 짠음식은 몸에 좋지 
않다고 생각해서 싱겁게 먹다간 돌이킬 수 없는 위험에 빠지기 쉽다. 한여름에 
활동을 많이 하려면 겨울과는 달리 짠음식을 많이 먹어 염분 손실을 막아야 
한다. 
  일단 이상이 생기면 재빨리 차가운 물로 체온을 식혀주고 소금물을 마시게 한 
후 의사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이때 설탕물이나 꿀물 같은 것은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일사병일 경우에는 올라간 체온을 가능한 한 빨리 떨어뜨리도록 해야 한다. 
체온이 심하게 올라갔을 경우에는 회복시키기 어렵다. 등산 도중 쓰러진 경우에는
가까운 물가로 옮겨 체온을 떨어뜨리게 하며, 쓸데없이 물 마시는 것을
강요해서는 안 된다. 
  성경에도 나오듯 소금은 소중한 것이기는 하지만 많이 먹게 되면 좋지 않은 
결과를 일으키기도 한다. 학자에 따라 다르지만 체액의 균형을 위해서는 하루에 
소금 섭취량이 10에서 15그램이면 충분하다고 보나 우리 음식은 너무 짠 것이 
많아서 이보다 세 배 내지 다섯 배 정도의 염분이 들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소금에는 염화마그네슘이나 질산칼슘 등이 들어 있는데
불순물도 많아 모두 우리 몸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치기 쉽다. 
  물론 우리는 매일 소금을 먹어야 하며 염분을 전혀 섭취하지 않으면 3일만
지나도 기력이 떨어지고 두통이 생기며 생명을 부지할 수 없게 된다. 
  우리 신장은 필요 이상의 염분이 몸 안에 들어오면 소변이나 땀으로 배출해서 
혈액 중 염분의 농도를 0. 85퍼센트 정도로 유지시켜 조직이나 세포의 활동이 잘 
되도록 한다. 그러나 콩밭의 기능이 떨어지면 이와 같은 조절이 어려워지기 
때문에 염분이 많아지면 수분 배출도 나빠지고 혈압을 높여 건강에 지장을 준다. 
  결국 건강하게 살려면 소금을 적당히 섭취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싱겁게 
먹고, 몸에 나쁘지 않은 향신료로 맛을 내는 것이 좋겠다. 알래스카에 현대문명이 
들어오기 전엔 그곳에 사는 에스키모 원주민은 소금을 별도로 먹지 않았는데 
당시엔 고혈압 환자가 한 사람도 없었다고 한다. 우리도 싱거운 음식에 입맛을 
맞추는 습관을 길러야겠다. 

    @[입에 달고 몸에 쓴 설탕

  생활 정도가 높아질수록 단 것을 많이 먹고 따라서 충치가 많이 생겨 치아가 안
좋은 사람들이 늘고 있다. 차나 음료에 타서 마시는 경우 외에도 각종 식품에 
들어 있는 설탕의 분량을 따져보면 우리들의 1인당 설탕 섭취량은 상당히 높다. 
  설탕의 성분은 탄수화물이 전부인당질로 되어 있으며 비타민이나 무기질은 
없다. 한마디로 말해 설탕은 소화흡수가 빠른 속효성 칼로리원으로 피로한 
사람이나 심한 체력소모 후 빠른 회복효과를 거둘 수 있다. 
  그러나 설탕은 어느 모로 보나 함부로 먹을 수 있는 식품은 아니다. 정제된 1백 
그램의 설탕 성분을 보면 단백질이나 지방은 전혀 들어 있지 않고 당질이 
98.7퍼센트로 가장 많다. 수분은 1.6퍼센트쯤, 무기질과 칼슘은 아주 적은 양이 
들어 있을 뿐이다. 
  더욱이 백설탕은 표백에 따른 위험성도 있어서 흰쌀, 흰화학조미료와 함께 
삼백해라고 해서 가능한 한 적게 먹도록 권하고 있다. 
  설탕을 많이 먹으면 칼로리 섭취량이 늘어나 비만증이 되기 쉽고 고혈압에도 
좋지 않으며 비타민B 결핍증을 일으키기 쉽다. 술을 못 마시는 사람들이 단음식을
좋아하는 경우가 많은데 단음식은 술과 똑같이 많이 섭취하면 몸에 좋지 않다. 
중년 이후의 성인병을 예방하기 위해선 단음식은 줄여야겠다. 
  생과자나 청량음료에는 설탕이 많이 들어 있는 편이다. 커피나 홍차에 설탕을 
넣어 마시면 그만큼 건강을 해칠 가능성이 많다. 인공감미료도 간장이나 기타 
조직에 부작용을 일으키기 쉬우므로 달지 않은 음식이나 차와 커피를 마시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반드시 설탕을 넣어 먹어야 할 경우에는 단백질과 무기질 
그리고 칼슘 성분이 비교적 많이 들어 있는 흑설탕을 쓰는 것이 좋다. 

    @[소화흡수 잘되는 스태미나 식품 꿀

  벌꿀은 설탕과 같은 단맛을 내지만 가공하지 않은 자연식품으로 우리 몸에 
상당히 좋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많다. 어떤 사람들은 아침마다 빈 속에 한 
숟가락씩 먹는가 하면 아예 음료에 설탕 대신 벌꿀로 맛을 내 먹기도 한다. 
  역사적으로 볼 때 벌꿀은 이미 오래 전부터 맛을 내는 감미료로 뿐만 아니라 
약으로도 사용해왔다. 일찍이 이집트에서는 하제나 구충제 또는 손에 상처가 
나거나 외상이 났을 때도 사용되어 왔다. 
  벌꿀은 그 안에 들어 있는 포도당이나 과당이 몸 안에 흡수되면 재빨리 
에너지로 변하기 때문에 스테미나가 생긴다. 또 꿀 속에는 설탕에선 볼 수 없는 
여러 가지 비타민과 광물질 그리고 로열젤리 같은 좋은 성분이 들어 있다. 
시중에서 파는 비타민제를 연상하게 할 만큼 여러 가지 비타민과 단백질이 쉽게 
소화흡수될 수 있는 상태로 들어 있다. 
  주성분을 보면 대개 벌꿀 7백 그램 속에는 76퍼센트 정도의 당질이 들어 있다. 
이 중 과당이 37퍼센트, 포도당이 36퍼센트쯤 그리고 수분이 18퍼센트쯤 되며 
단백질과 비타민 광물질 등 여러 가지 성분이 들어 있다. 
  꿀은 꽃꿀로 이루어진다. 이러한 꽃꿀의 주성분은 이른다 서당이다. 꿀벌이 이 
꽃꿀을 채집하면 꿀벌 안의 효소에 의해 이러한 서당은 포도당과 과당으로 
분해된다. 이렇게 과당과 포도당이 되면 우리 몸 안에서 쉽사리 소화흡수된다. 
벌꿀의 단맛은 주로 이 과당에서 생겨난다. 
  미량이지만 꿀 속의 로열젤리는 그 효과가 탁월한 것으로 평가되는데 특히 
토종꿀에 이러한 로열젤리가 많다. 외국에선 오렌지나 레몬 주스, 핫케이크에도 
꿀을 넣어 먹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벌꿀이 아무리 좋다지만 당뇨병이 진행된 
경우엔 먹지 않는 것이 좋으며 비만이 걱정되는 사람이라면 총칼로리 섭취 범위
안에서 먹어야 하겠다. 
  역시 꿀은 소화흡수가 쉬운 과당과 포도당이 주성분이므로 꿀을 먹는 만큼 
밥이나 국수 같은 음식의 분량을 줄여야 한다는 사실도 잊지 말기 바란다. 

    @[살균과 피로회복에 좋은 식초

  냉면 맛을 제대로 아는 사람은 오히려 추운 겨울에 냉면을 즐겨 먹는다. 독특한
국수발과 육수가 냉면의 맛을 좌우하지만 제대로 맛을 내려면 냉면엔 식초를 
쳐야 한다. 식초의 화학적인 구성은 수분이 95퍼센트쯤 되고 신맛을 내는 초산이 
약 4퍼센트다. 과일이나 곡물로 만든 양조식초에는 우리 몸에 좋은 아미노산을 
위시해서 미량의 무기질이 들어 있다. 
  식초의 효과로는 강력한 살균작용과 입맛을 돋우고 피로회복에 도움을 주어서 
질병에 대한 저항력을 높여주는 것을 들 수 있다. 특히 짜고 맵지 않으면서도 
음식맛을 제대로 내려면 식초를 많이 쓰는 것이 바람직하다. 
  식초의 효능을 좀더 자세히 보면 우선 단백질이나 지방 또는 당질의 소화흡수와
같은 관계가 있고 젖산을 처리해서 피로회복을 촉진한다. 우리 몸이 건강한 
경우엔 체내에 쌓인 젖산의 처리는 별로 문제되지 않으나 몸이 좋지 않아 
신진대사가 잘 안 되면 젖산이 축적되는데 이때 식초가 섞인 음식을 먹으면 그 
처리가 촉진된다. 또한 우리가 음식을 먹으면 단백질은 아미노산이 되고 당질을 
포도당으로 분해되어 간장에서 흡수, 각 조직으로 보내지는데 식초를 먹으면 이와
같은 분해흡수가 촉진된다. 
  예로부터 술은 잘 먹으면 약주라 해서 백약의 장으로 손꼽아왔으나 따지고 보면
이와 같은 분해흡수에 도움을 주기 때문에 그렇게 불러온 것이 아닐까. 
  술이 쉬면 식초가 된다. 식초는 몸 안에 들어오면 소장에 이르러 알칼리성 
장액으로 중화되어 흡수된다. 술은 위벽에서 흡수되지만 알코올과 식초는 다 같이
입 안의 침이나 위액의 소화효소에 의해 영향을 받지 않는다. 소장벽에서 흡수된 
초산의 중화물질은 간장에 이르러 효소에 의해 우리 몸의 신진대사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특히 우리나라 사람처럼 전분을 많이 먹으면 그 중간분해물질이 혈액 중에 많이
남아 신경염 등을 일으키고 피로해지기 쉬운데 식초는 이와같은 신진대사를 
적극적으로 도와준다. 특별히 위산과다나 위궤양 같은 병이 없는 한 짜고 매운 
음식보다는 식초를 많이 먹는 것이 좋다. 

    @[동맥경화와 고혈압을 예방하는 콩

  흔히 콩을 밭에서 나는 쇠고기라고 한다. 그만큼 콩의 영양가는 높다.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은 육식을 많이 안 하기 때문에 인체에 가장 중요한 단백질 
섭취가 부족되기 쉽다. 따라서 체력도 약하고 저향력도 별로 강하지 못해서 
여러가지 질병에 잘 걸리기 마련이다. 
  이렇게 육식을 제대로 하지 못할 경우엔 밭에서 나는 쇠고기라 할 수 있는 콩을
많이 먹으면 단백질 부족을 예방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특히 육식을 좋아하지 
않는 어린이들이나 고기를 먹지 못하는 사람은 매일 잊지 말고 콩을 먹어야 
한다. 
  이렇게 우리 식생활에 빼놓을 수 없는 영양식품인 콩의 영양가를 알아보면 우선
콩은 약 35퍼센트 정도가 단백질로 되어 있는 우수한 단백질식품인데 특히 콩 
속에 있는 단백질은 단백가가 높고 트립토판이나 리신 같은 필수아미노산을 
가지고 있다. 또 지방도 많이 들어 있는데 쇠고기나 돼지고기에 있는 지방과는 
다른 불포화지방산이다. 이러한 불포화지방산은 40대 이후에 많은 사람들이 
걱정하는 동맥경화증이나 고혈압을 예방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이외에도 콩에는 탄수화물, 무기질 그리고 쌀밥이나 국수를 주식으로 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부족되기 쉬운 비타민B1과 B2가 골고루 들어 있는 우리가 
생활하는 데 필요하는 5대 영양소를 다 갖춘 셈이다. 콩은 밭이나 논에서 나는 
곡식 가운데 우리가 구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완전식품에 가깝다. 
  또한 고혈압이나 동맥경화증의 예방에 상당한 효과를 지닌 리놀레산 같은 
성분이 들어 있다. 이외에는 정신적 안정이나 체액의 균형과도 깊은 관계가 있는
칼슘이 많이 들어 있는데 칼슘은 건강관리는 물론 정상적인 체력유지에 좋은 
무기질이다. 
  그러나 이렇게 좋은 콩도 소화흡수 면에서 본다면 단점을 가지고 있다. 특히 
익히지 않은 콩에는 성장저해 단백질인 안티트립신이 있으므로 콩은 반드시 익혀
먹어야 하고 볶아 먹는 것보다는 밥에 넣어 먹거나 완전히 삶아 먹어야 한다. 좀 
맛이 떨어지더라도 푹 삶거나 두부를 만들어 먹으면 볶은 콩보다 흡수율이 
20__30퍼센트나 높아진다. 
  특히 두부는 콩 자체를 먹을 때보다 흡수율이 높고 단백질 분량도 많으므로 
가능하다면 끼니마다 거르지 말고 먹어야겠다. 

    @[숙취와 피로를 없애주는 콩나물

  도시에서 사는 사람들이 가장 값싸게 흔히 먹을 수 있는 식품으로 가장 먼저 
콩나물을 꼽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서민생활과 가장 밀접한 야채로 콩나물을
빼놓을 수 없을 만큼 콩나물은 여러 가지 방법으로 조리해 반찬으로 먹을 수 
있거니와 값도 싸다. 
  우선 이러한 콩나물의 영양가를 알아보면 1백 그램의 콩나물 중 약 90퍼센트는
수분이다. 그러나 콩나물 속에는 양질의 단백질과 지방, 그리고 당분이 많이 들어 
있다. 이외에도 칼슘, 인 같은 무기질뿐만 아니라 콩에는 거의 없는 비타민C도 
싹이 돋아남에 따라 증가해 사계절 내내 언제나 먹을 수 있는 좋은 
영양식품이다. 
  넓은 의미의 콩나물에는 녹두로 만드는 숙주나물도 있으며 여러 가지 종류의 
콩으로 기르는 콩나물이 있다. 건강관리면에서 볼 때 이러한 숙주나물이나 
콩나물은 계절에 관계없이 많이 먹어야 할 좋은 영양식품이다. 
  한창 자라나는 콩나물 싹 속에는 비타민C가 급격하게 늘어나 거의 밀감이나 
오렌지와 맞먹을 정도로 많다. 또 양질의 아미노산이 많이 들어 있어서 간장 속에
쌓인 좋지 않은 독소를 제거시켜 주기 때문에 숙취로 약해진 간과 피로회복에 
좋은 식품이다. 
  전주 지방의 그 유명한 전주비빔밥이나 해장국에는 반드시 콩나물이 들어간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만 콩나물을 먹는 것은 아니다. 중국에서도 이미 오래 전부터
많이 걸러 먹어왔으며 이웃 일본도 근래에 많은 사람들이 콩나물 요리를 먹고 
있고 미국이나 유럽에서도 여러 가지 동양요리에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콩나물 속에 들어 있는 비타민C는 물에 잘 녹는 수용성비타민이기 
때문에 콩나물이 시들지 않도록 물에 담가두면 하루에 비타민C가 약 35퍼센트나
감소된다. 
  또 비타민C를 위시한 많은 영양분이 콩나물 머리와 자라나는 꼬리에 많이 
있으므로 콩나물 머리와 꼬리를 잘라버리면 영양분의 손실이 커진다는 것도 
명심해야겠다. 
  콩나물을 시들지 않게 보관하려면 비닐봉지에 밀봉해서 냉장고 맨 아랫 칸에
넣어 두었다가 조리하는 것이 가장 영양분 손실이 적은 보관방법이다. 

    @[중년의 건강식 두부

  중년 이후의 건강을 위해선 영양관리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 균형 있는 
식사를 하기 위해선 소량의 지방과 다량의 단백질 그리고 비타민이나 무기질이
많은 식사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40대 이후에는 조심하지 않으면 각종 
영양소가 결핍되기 쉽다. 노화방지를 위해 일본이나 중국은 물론 미국에서도 최근
관심을 기울이는 식품이 바로 두부다. 
  두부는 콩으로 만든 식품으로 단백질과 지방 그리고 비타민 함량이 풍부해 
'밭에서 나는 쇠고기'라 비유, 40대 이후에는 육식보다 오히려 두부를 추천하는
경우가 많다. 
  콩을 그대로 먹으면 단백질은 약 65퍼센트 그리고 탄수화물은 85퍼센트 
정도밖에 흡수되지 못하지만 두부로 만들어 먹으면 소화흡수율이 훨씬 높아져
단백질은 약 93퍼센트, 지방은 96퍼센트 정도가 흡수되어 탄수화물도 93퍼센트
가량 흡수된다. 따라서 두부를 먹으면 중년 이후에 단백질이나 불포화지방산을
위시한 각종 무기질을 부담 없이 섭취하는 데 도움이 된다. 
  두부의 성분을 보면 수분이 95퍼센트, 단백질이 7.3퍼센트, 지방이 4.5퍼센트쯤 
되고 섬유질은 0.02퍼센트밖에 되지 않아 치아가 나쁜 노인들에게 안성맞춤의 
식품이다. 
  그러나 두부를 만드는 과정에서 파괴되는 성분도 있기 때문에 젊은이에겐 꼭 
추천할 만한 식품이라 할 수는 없겠지만 노인의 경우에는 소화흡수율이 높기 
때문에 단백질 보급이나 양질의 지방섭취를 위해서도 많이 먹는 것이 좋다. 
  두부는 단백질과 지방은 많지만 당질은 거의 없어서 당뇨병을 걱정하는 
사람이나 동맥경화증을 두려워하는 비만증, 신장병 환자에게도 적당한 식품임에
틀림없다. 변비 예방에도 도움이 되고, 만성적인 위장병에도 위벽을 보호해주며 
소화가 쉬운 단백질을 공급하기 때문에 우유와 함께 중년기 이후엔 많이 먹는
것이 바람직하다. 간장이 좋지 않은 경우도 양질의 단백질을 공급해주므로 
다양하게 요리해서 많이 먹도록 해야겠다. 

    @[영양 풍부한 완전식품 우유

  오래 전에 세계보건기구에서 주최하는 국제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한겨울에 
알프스 기슭에 자리 잡은 호반의 도시 제네바에 간 적이 있다. 
  이미 그 전에 네덜란드에서 냄새가 고약한 치즈를 먹는 모습을 본 일이 
있었으나 제네바의 대중음식점에서 본 고약한 냄새가 나는 치즈를 불에 피워놓고
즉석에서 더운물에 넣어 녹여 먹는 모습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우리나라의 김치 냄새가 심하다고 하지만 그곳에서 맡았던 역겨운 치즈 
냄새보다는 훨씬 덜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알고보니 냄새나는 즉석 치즈요리가 
이곳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고유음식이라고 한다. 
  우유나 유제품은 우리의 영양관리를 위해서 제일 먼저 추천해야 할 완전식품에
가까운 스태미나 식품이라 하겠다. 흔히 우유를 어린이들이 간식으로 먹는 
음료쯤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치즈는 기껏해야 독한 술을 마실 때
안주로 한 두 쪽 먹는 것으로 여기기도 한다. 
  영양조사에 따르면 실제로 우리나라 사람들의 우유나 유제품 섭취량은 미미하여
미국의 하루 1인당 5백 밀리미터의 우유 소비량에 비한다면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다. 
  우유의 영양가를 알아보면 두 가지 특징을 발견할 수 있는데 우유 속에는 우리 
몸에 가장 좋은 단백질과 칼슘이 들어 있다는 것이다. 
  특히 우유 속에 있는 단백질은 우리 인간이 필요로 하는 필수아미노산이 
대부분이다. 칼슘 또한 풍부하여 체액을 알칼리성으로 유지해줄 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무기질과 비타민도 많아 거의 완전식품에 가깝다. 
  일본만 하더라도 하루에 한 사람이 5백 밀리리터 정도는 마시고 있다. 
우리나라와 같이 동물성단백질의 공급이 부족한 처지에서 볼 때 누구나 하루에 
한 병 정도는 마시는 것이 건강에 좋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겠다. 
  또한 부족되기 쉬운 단백질을 보충하고 체력을 튼튼하게 해주기 위해서도 
유제품을 많이 먹어야겠다. 물론 치즈에는 여러 종류가 있다. 우리나라 
생선젓갈처럼 역겨운 냄새가 심한 것도 있으나 슬라이스 치즈처럼 냄새가 전혀 
없어 누구나 먹기 쉬운 것도 있다. 
  혈압이 높아 동물성단백질 섭취를 줄어야 할 사람들은 물론 겨울철에 추위를 
막아내고 튼튼하게 지내기 위해서도 하루에  한 끼는 치즈 같은 유제품을 먹는 
것이 좋다. 대개 우리들이 먹는 치즈 1백 그램에는 단백질이 약 25퍼센트 
정도, 지방이 27퍼센트, 이외에도 회분은 물론 칼슘과 비타민A가 많이 들어 있으며
비타민D와 무기질도 어느 식품에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많이 들어 있다. 
  그리고 우유를 마실 때에는 반드시 위생적으로 관리해서 먹어야 한다. 대개 섭씨
85도에서 15초 정도의 순간 살균을 한 우유는 섭씨 4도에서 보관하더라도 이틀을
넘기지 말아야 한다. 
  또한 우유를 너무 많이 데워서 마시는 것도 현명한 방법은 아니다. 우유를 
마시면 설사하는 사람은 죽이나 밥에 말아서 먹으면 대개 설사가 생기지 않는다. 
서양사람들이 흔히 먹는 오트밀은 바로 이와 같은 원리에 따라 귀리죽에 우유나 
크림을 타서 먹는 것이다. 
  일찍이 독일의 의학자 메치니코프는 인간의 노화현상을 장내세균 탓으로 돌려 
나이가 먹은 후에도 유산균을 많이 섭취해야 한다며 발효유를 먹도록 권장했으며
아직도 이 원리에 따라 많은 사람들이 발효유를 마시고 있다. 
  물론 발효유의 효능에 대해서는 찬반의 이론이 많지만 우유가 나이 먹은 
성인층에게도 좋은 건강식품이란 사실엔 다같이 의견을 모으고 있다. 특히 이가
나빠서 질긴 섬유질이나 딱딱한 음식을 먹지 못하는 사람에겐 영양관리를 
위해서도 우유를 많이 권해야겠다. 

    @[달걀, 콜레스테롤 걱정 말고 마음껏 먹자

  어떤 동물의 것이건 그 알은 다음 세대를 위한 영양소가 최선의 방법에 의해 
비축된 가장 좋은 세포다. 사람의 몸은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세포로 되어 있지만
육안으로 볼 수 있는 세포는 난자밖에 없다. 
  달걀 또한 약 40__50그램이나 되는 큰 세포다. 달걀은 다음 세대의 발육에 필요한
모든 영양소를 지니고 있다. 그러나 근래 서양에선 달걀을 하루에 2개 이상 먹지 
않는 것이 좋다는 예기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것은 서양사람이 육식을 너무 
많이 하기 때문에 생긴 얘기다. 
  우리나라 사람에겐 달걀을 하루에 3__4개씩 먹어야 나쁘지 않다. 오히려 합리적인
영양관리를 위해선 좋다. 
  서양에선 고기를 먹지 않는 이른바 채식주의지라 하더라도 야채 샐러드의 
드레싱, 후식으로 먹는 케이크, 빵에 발라먹는 버터, 그리고 우유 같은 식품을 
통해서 섭취하는 총칼로리의 30__40퍼센트가 지방이다. 
  그러나 아직도 우리나라에선 지방섭취량이 조금은 증가했다고 해도 지방이 
불필요한 정도는 아니다. 따라서 아무리 달걀을 많이 먹더라도 걱정할 필요는
없다. 
  40__55그램 되는 달걀에 들어 있는 노른자는 10__15그램쯤 된다. 따라서 하루에 
다섯 개를 먹어도 1백 그램이 채 되지 않는다. 이렇게 달걀의 노른자를 통해 
지방이 몸 안에 들어오면 곧 콜레스테롤로 바뀌어 무서운 고혈압이나 
동맥경화증을 일으킨다고 믿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물론 동물성지방이 총칼로리 섭취량의 40퍼센트를 넘으면 혈중 콜레스테롤의 
양은 자연히 많아질 것이다. 그러나 우리나라 사람처럼 육식을 적게 하는 경우엔
달걀을 하루에 3__4개쯤 먹는다고 해서 혈중 콜레스테롤의 양이 급격히 증가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외국 사람들은 햄이나 베이컨과 함께 달걀을 매일 먹고 
있다. 
  달걀의 영양가를 분석해보면 비타민C를 빼고는 모든 영양소가 골고루 들어
있다. 중년 이후의 정력적인 생활을 위해서도 달걀은 많이 먹어도 상관없다. 

    @[풋고추보다 익은 고추가 영양가 높다

  오래 전에 우리나라를 처음으로 방문한 외국손님과 함께 음식점에서 한정식을 
먹은 일이 있다. 그때 한국음식이 화제가 되었는데, 우리나라 음식을 한 마디로 
말한다면 고추를 많이 넣어 맵게 만드는 것이 특징이 아니냐는 얘기를 한 일이 
있다. 
  고추는 크게 매운 맛이 강하고 크기가 작은 것과 별로 맵지 않은 큰 것 두 
종류로 나눌 수 있다. 일반적으로 매운 고추는 빨갛고 가늘며 길이가 긴 반면에
맵지 않은 고추는 짧고 통통하며 크다. 
  고추의 길이와 크기는 품종에 따라 큰 차이를 나타낸다. 서양에서 많이 먹는 
맵지 않은 고추는 둥글고 꽤 크다. 피망과 같은 서양고추는 매운 맛을 내는 
향신료라기보다 일반 야채와 비슷하게 샐러드나 수프 등에 이용되고 있다. 
  고추의 매운 맛은 고추 안에 들어 있는 알칼로이드 성분 때문인데 서양고추는
알칼로이드 성분이 적은 편이어서 매운 맛이 약하다. 
  말리지 않은 물고추는 대개 수분이 83퍼센트쯤 들어 있으며 단백질이 6퍼센트, 
지방이 1퍼센트, 탄수화물이 7퍼센트, 그리고 무기질이 3퍼센트쯤 들어 있다. 또한
물고추 속에는 비타민A와 B1, B2 그리고 비타민C가 풍부하게 들어있다. 
  말린 고추를 표준으로 보면 탄수화물을 비롯해서 단백질과 지방은 더욱 많아 
1백 그램의 물고추는 약 3백 칼로리의 열량을 낼 수 있다. 
  이외에도 말린 고추 속에는 비타민A가 약 7천 단위쯤 있다. 비타민A는 그 전 
단계 물질인 카로틴 형태로 붉은색이 도는 성분이 들어 있다. 말리고 난 후에도
1그램의 고추 속에는 비타민C가 2백 밀리그램이나 들어 있다. 
  이밖에도 비타민 B1과 B2도 적지 않다. 사람에 따라 차이가 나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은 하루에 3__6그램 정도의 고추를 먹고 있다. 이 정도의 분량이면 상당량의
비타민을 공급받을 수 있다. 
  이렇게 잘 익은 고추에 비해 풋고추는 칼로리나 영양가가 훨씬 떨어진다. 그러나
매운 맛이 적기 때문에 위장을 자극해서 소화불량이나 설사를 일으키는 일은 적다. 
  실제로 서양에선 매운 맛이 적은 피망 같은 양고추를 야채와 함께 많이 먹고
있다. 역시 고추는 매운 것이 특징인 동시에 결점이다. 
  흔히 우리나라 사람들은 평소에 매운 음식을 많이 먹기 때문에 이질에 대한 
저항력이 세다는 얘기가 있지만 과학적인 근거는 없다. 
  고추 속에는 비타민A를 위시해서 좋은 성분이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위장에 
좋지 않은 영향을 주기 쉬우므로 되도록이면 너무 맵지 않은 풋고추나 피망 같은
양고추를 먹도록 식생활을 개선해나가야 하겠다. 
  온도와 습도가 모두 높은 열대지방으로 갈수록 매운 맛을 내는 향신료 사용은
늘어난다. 향신료를 너무 많이 쓰거나 맵게 먹으면 머리가 나빠진다는 얘기가 
있으나 이것 역시 과학적인 근거가 있는 것은 아니다. 
  물론 우리나라에 많은 간염이나 소화불량, 위궤양과 간암 같은 병들이 너무 매운
음식을 먹기 때문에 많이 생긴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좀 맵게 먹는다고 
해서 머리가 나빠지는 일은 없다. 매운 음식은 일시적으로 위장에 장애를 주는 
일은 있으나 머리를 나쁘게 하지는 않는다. 

    @[고혈압과 심장병에 좋은 들깨

  옛날 생각이 나서 엿을 사먹은 일이 있다. 참깨나 땅콩을 바른 엿도 있고 들깨를
버무린 엿도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몸에 좋다고 해서 들깨엿을 사먹는다고 한다. 
  실제로 주간지나 잡지에 나오는 장수한 노인들의 건강비결을 보면 한두 가지의
건강식품을 장복했다는 얘기가 많이 나온다. 아침 일찍 냉수마찰을 끝낸 후 
찬물을 마셨다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꿀물을 정복했다는 사람도 있다. 그 
중에서도 많은 사람이 들깨를 볶아서 매일 먹었다는 얘기를 하고 있다. 개중에는
매일 들깨를 깨끗이 씻어서 한 주먹씩 날로 먹었다는 사람도 있다. 
  이렇게 많은 사람이 장수식품으로 손꼽고 있는 들깨의 영양분을 알아보면 여러
가지 불포화지방산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아직도 들깨의 성분이 완전히 밝혀진 것은 아니지만 들깨는 비타민F라고 불리는
필수지방산을 많이 가지고 있다. 약 40__50퍼센트가 이러한 지방산으로 되어 
있는데 그 중에서도 고급 불포화지방산인 리놀렌산이 가장 많이 들어 있으며 
리놀레산과 올레인산도 약간 들어 있다. 
  특히 리놀렌산과 리놀레산은 필수지방산으로 건강관리에 중요한 성분이다. 대개 
고기나 생선 속에 들어 있는 지방이 포화지방산인데 반해 이러한 불포화지방산은
고혈압이나 심장병을 앓는 사람에게 좋다. 
  일부 학자들의 실험에 의하면 이러한 불포화지방산을 뺀 사료로 쥐를 기르면 
제대로 자라지 못하고 털이 빠지며 피가 나고 불임증에 걸린다는 사실이 밝혀진
바 있다. 따라서 이러한 지방산을 우리가 살아나가는 데 없어서는 안 될 일종의 
비타민이라 주장하기도 한다. 
  또 들깨 속에 들어 있는 리놀레산은 다른 비장과는 달리 혈압을 떨어뜨리는 
작용을 한다고 해서 각광을 받은 바 있다. 외국에서도 고혈압 환자를 위해 특별히
불포화지방산 위주로 만든 식품이 판매되고 있다. 
  과거엔 우유로 만든 진짜 버터를 빵에 발라먹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식물성지방으로 만든 마가린을 먹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고혈압이나 
비만증으로 고민하는 사람일수록 들깨나 들기름을 많이 넣어 먹는 것이 좋다. 

    @[야맹증의 특효약 감

  차례를 지내거나 제사상을 차리게 되면 늘 상에 오르는 것이 곶감이다. 감은 
일본, 중국 그리고 우리나라에서 많이 나는 가을철 과일이다. 
  서양에서는 감이나 곶감을 별로 볼 수가 없다. 그러나 감속에는 양질의 당분뿐만
아니라 비타민A와 C를 위시한 여러가지 영양소가 들어 있어서 훌륭한 가을철 
과일이라 생각된다. 
  또 햇볕에 말려 곶감으로 만들면 오랫동안 보존할 수도 있다. 감의 영양가를 
알아보면 비타민A를 첫째로 꼽을 수 있다. 곶감에는 비타민A가 뱀장어 못지 않게
많아 밤눈이 어두워지는 야맹증 예방에 특효가 있다. 가을부터 겨울에 걸쳐 
밤눈이 잘 안 보이는 사람에게는 감이나 곶감을 권하고 싶다. 그러나 감이나 
곶감을 많이 먹게 되면 그 속에 들어 있는 탄닌이 몸 안에 들어가 위장벽에 
영향을 끼쳐 변비가 된다. 
  흔히 떫은 감을 달게 만들기 위해 소금물에 담가두기도 하는데 이는 결국 물에
녹일 수 있는 탄닌을 물에 녹지 않는 탄닌화합물로 바꾸는 것이다. 이렇게 녹지 
않는 화합물로 변화시키면 떫은 맛이 없어질 뿐 아니라 몸 안에 들어가더라도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아 변을 보는 데 지장이 없게 된다. 
  원래 감은 영양가가 높고 칼로리도 많지만 이것을 곶감으로 만들면 거의 햄에 
견줄 만큼 칼로리가 높은 식품이 된다. 그러므로 위장의 소화능력이 떨어진 
허약한 사람이나 소화기능이 좋지 않은 경우에는 한꺼번에 너무 많이 먹어서는
안 되겠다. 
  그러나 등산을 간다든지 적은 양으로 높은 칼로리가 필요한 경우에는 곶감을 
가지고 가는 것이 좋다. 역시 곶감은 비상식량으로 밥을 지어먹기 어려운 경우에
부족되기 쉬운 칼로리를 즉석에서 보충시켜주며 비타민A와 C를 공급해주는 
간편하고도 영양만점인 식품이라 하겠다. 그러나 비만증이나 체중조절에 신경을
써야 할 사람이라면 한꺼번에 많이 먹지 말아야 한다. 
  누구나 다 아는 바와 같이 곶감은 좀처럼 썩지 않는다. 곶감에는 수분이 거의 없는
데다 
당분이 많이 들어 있어 살균력이 생겨나기 때문이다. 설익은 과일을 먹고 식중독이나 
배탈이 났다는 사람은 있어도 곶감을 먹고 식중독을 일으키는 일은 거의 없다. 
역사적으로 볼 때 설탕이 사용되기 이전에는 꿀과 곶감을 만들 때 하얗게 생기는 
당분으로 단맛을 내는 요리를 만들었다고도 한다. 
  그러나 이미 지적한 바와 같이 감이나 곶감은 영양가가 높기 때문에 감이나 
곶감을 먹을 땐 그만큼 밥이나 국수 같은 주식의 분량을 줄여야 한다는 사실도
잊지 말아야겠다. 

    @[빈혈 예방식품 굴

  과거에 실시한 영양조사 결과에서 보면 우리나라 여성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적혈구나 혈액 속에 들어 있는 혈색소가 모자라는 빈혈인 경우가 많았다. 
  흔히 빈혈이라 하면 피가 모자라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과학적으로 말한다면 
우리 몸 속을 돌고 있는 혈액량이 모자라는 것이 아니라 혈액 속의 적혈구나 
혈액소가 부족한 상태를 말한다. 
  이렇게 빈혈이 되면 산소를 운반할 수 있는 적혈구가 적어져서 다른 사람보다
더 많이 심장운동을 하더라도 우리 몸의 여러 조직에 산소를 충분히 공급해줄 수
없게 된다. 따라서 조금만 움직여도 가슴이 두근거리고 혈류가 빨라진다. 
  빈혈의 증상을 보면 우선 몸이 무겁고 계단이나 언덕을 오를 때는 물론 가벼운
운동만 해도 가슴이 몹시 두근거리며 숨이 찬 경우가 많다. 앉았다 일어나면 
현기증이 생기고 귀에서 이상한 소리가 나기도 한다. 
  이러한 빈혈의 원인을 보면 갑자기 큰 수술을 받거나 교통사고 같이 큰 상처를
입어서 혈액 자체가 부족되는 경우도 있고 만성적으로는 십이지장충 같은 
기생충을 몸 안에 많이 가지고 있거나 위궤양에 걸린 경우도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빈혈의 원인을 든다면 음식을 고루
먹지 못해서 혈색소를 제대로 만들 수 없기 때문에 생겨나는 빈혈을 들 수 있다. 
  이외에도 여러 원인 때문에 빈혈은 생겨날 수 있으나 우리나라 여성들에게 많은
빈혈은 음식을 고루 먹지 않아서 생겨나는 소위 철결핍성 빈혈이다. 기생충이 
많아서 장출혈이 계속되거나 위궤양인 경우에도 빈혈이 생길 수 있다. 
  누구나 정상적으로 혈색소를 보급받으려면 하루에 최소한 10밀리그램 정도의
철분을 공급받아야 한다. 특히 사춘기 이후의 여성의 경우에는 생리 때문에 
주기적인 혈액 손실이 있으므로 철분 공급에 각별히 유의해야겠다. 
  철분이 많은 음식으로는 고기와 동물의 간, 그리고 시금치와 굴을 들 수 있다. 
입맛을 돋워주는 시원하고 향긋한 굴요리는 가을부터 겨울에 걸쳐 식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영양식품이다. 
  해방 이후 계속 실시해온 영양조사 결과를 보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영양관리상
여러 가지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우선 첫째로, 쌀이나 보리 같은 곡물에의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아 전체 칼로리의
80퍼센트가 넘는다는 사실이다. 3대 영양소라 꼽히는 당질, 지방 그리고 단백질의 
균형 있는 공급을 위해서도 곡물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식습관은 시정되어야 
한다. 
  둘째로는 하루에 섭취하는 총단백질 섭취량을 따져보면 70__80그램쯤 되지만
질적으로 볼 때 양질의 동물성단백질은 하루에 2그램 정도로 너무 적다는 
것이다. 
  셋째로는 심장병이나 고혈압을 유발시켜 해롭다는 지방 섭취량도 우리나라
사람에겐 오히려 너무 적어서 늘려야 하고, 비타민도 부족되는 것이 많으며 
무기질인 칼슘이나 철분도 모자라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이 지적되어 왔다. 
  이러한 일반적인 영양관리상의 문제점에 비추어볼 때 굴은 우리나라 사람에게
특히 좋은 영양식품이란 사실을 알 수 있다. 
  우리나라에는 자연산 굴이 있지만 근래에 와서는 양식이 늘어나고 있다. 
보건관리면에서 볼 때 굴은 소화흡수가 잘되는 양질의 단백질, 비타민 그리고
무기질을 풍부하게 지니고 있다. 
  특히 굴 속에 들어 있는 단백질에는 우리가 필요로 하는 필수아미노산이 많고
체액의 균형유지나 빈혈예방에 꼭 필요한 칼슘, 인 그리고 철분도 많이 가지고 
있으며 겨울이면 부족되기 쉬운 비타민A와 당질식품의 소화흡수에 꼭 필요한 
비타민B1, B2가 많아서 허약한 사람이나 노인들에게도 좋은 건강식품이다. 그러나
이렇게 우리 몸에 좋은 굴도 잘 못 먹으면 배탈이 나고 심하면 전염병에 걸릴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 
  해외여행을 한 사람이면 알고 있으리라 짐작되지만 해산물 중 서양사람들이 
날로 먹는 식품은 굴밖에 없는 것 같다. 따라서 굴에 대한 위생관리는 놀라울 
정도로 까다로워 미국에서도 굴을 수입하는 나라를 한정해 미국 정보의 식품 및
의약품 당국의 정기적인 위생검사에 합격되어야 수입이 허가된다. 
  굴을 날로 먹을 경우엔 어민들이 채취한 다음 늦어도 2일 이내에 바로 
소비자에게 제공돼야 한다. 신선한 굴을 골라 샀더라도 섭씨 4__5도 정도의 
냉장고에 24시간을 넘겨서 보관해도 안 된다. 
  굴을 비위생적으로 불결하게 취급하면 좋지 않은 병균들이 들어와 유행성 간염 
같은 무서운 전염병도 일으키기 쉬우므로 위생관리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성장발육과 체력 유지에 좋은 메밀

  춘천에 갈 일이 생기면 도청에서 멀지 않은 막국수집을 찾아 순 메밀로 만든 
막국수를 먹곤 한다. 
  무더운 여름철뿐만 아니라 바깥 날씨가 추워지는 늦가을이나 겨울에 차가운 
냉면을 먹는 맛 또한 확실히 별미다. 경우에 따라선 메밀로 만든 메밀묵이나 
막국수를 따뜻한 방바닥에 앉아 몸을 덥히면서 밤참으로 먹는 것도 한겨울에 
빼놓을 수 없는 풍경이다. 물론 감자가루나 전분으로 만드는 함흥식 냉면도 
있지만 냉면의 주원료는 메밀가루다. 
  이외에도 경기도 이남 지역에선 추운 겨울이면 메밀묵을 많이 먹는다. 이렇게 
겨울이 되면 자주 먹는 기호식품의 재료가 되는 메밀은 한해가 심해 모를 심지
못한 논에서 재배하는 경향이 많았다. 
  우리나라 문학작품에도 많이 나오는 메밀꽃은 깨끗하고도 희어 아름답지만 
가을에 메밀꽃이 많이 핀 고장일수록 흉년이 들었다고 해서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았다. 
  메밀은 파종한 지 두달 반 정도면 수확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비가 오지 않아 
모를 제때에 심지 못한 경우에 대파작물로 이용되는 경우가 많았는데 
알칼리성식품으로 건강에 좋다. 
  주성분은 탄수화물과 단백질로 되어 있으며 약 70퍼센트가 당질로, 1백 그램의 
메밀은 약 4백40칼로리의 높은 열량을 낸다. 따라서 메밀은 추운 겨울에 부족되기
쉬운 칼로리의 공급원으로 빼놓을 수 없는 좋은 식품이라 하겠다. 
  또 메밀 속에는 약 14퍼센트 정도의 양질의 단백질이 들어 있는데, 이 단백질은 
식물성단백질 중에선 꽤 좋은 단백질로서 그 중에서도 리신 같은 필수아미노산이
많다. 이 필수아미노산은 어린이들의 성장발육이나 노인들의 체력유지에 좋은 
성분이다. 따라서 메밀은 자라나는 어린이들은 물론 어른들에게도 좋은 식품이라
하겠다. 
  더욱이 메밀에는 고혈압 때문에 생기기 쉬운 뇌출혈이나 혈관의 손상을 
막아주는 물질이 들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비타민P라고 불리고 있는 이 루틴은
성인들의 약화되기 쉬운 혈관의 저항력을 높여주는 신비스러운 효능을 가진 
물질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혈관의 저항력이 높아지면 고혈압으로 인해 생기는
뇌출혈을 예방할 수 있다고 한다. 
  또 이외에도 메밀은 소화가 잘되는 식품으로 손꼽힌다. 메밀묵이나 냉면을 먹고 
난 후 화장실에 한 번 다녀오면 다 소화되어 버린다는 얘기도 있다. 따라서 
예로부터 메밀묵이나 메밀국수는 소화기관에 부담을 크게 주지 않는 간식으로
많이 애용되어 왔다. 
  겨울철에 밤늦도록 공부나 일을 해야 할 때 메밀묵이나 메밀국수 한 그릇은 
좋은 간식이다. 

    @[과일보다 더 실속 있는 채소

  한참 더위가 극성을 부리는 7, 8월이 되면 무더위 때문에 체온조절이 힘들고 
입맛이 떨어져 저항력도 저하되며 제대로 건강을 유지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더운 여름에 체력을 많이 써서 운동을 하거나 일을 하게 되면 더위를 먹어서 
신체적 부조화상태를 일으키거나 심하면 열사병에 걸릴 수도 있다. 
  이렇게 입맛이 떨어지고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계절에도 우리나라는 과일과 
채소가 흔하기 때문에 영양상 그렇게 위험할 정도는 아니라고 본다. 꽃이 
만발하고 신록이 무성한 7월에는 주위 어디서나 싱싱한 과일과 채소를 구할 수 
있을 것이다. 
  근래에는 온실재배로 나오는 야채와 과일이 많아져 돈만 주면 추운 겨울에도 
여러 가지 신선한 야채나 과일을 구할 수 있으나 7, 8월이 되면 자연적으로 기른
수박이나 오이, 무, 배추 같은 채소와 과일이 흔해져 값도 싸진다. 
  날씨가 더워짐에 따라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야채를 많이 먹으라고 권하게 
되는데 채소를 많이 먹으면 좋은 줄 알지만 도저히 먹을 수가 없다는 사람들도
가끔 볼 수 있다. 그 대신 과일을 많이 먹으면 되지 않으냐고 반문한다. 
일반적으로 야채와 과일은 음식을 크게 분류할 때 하나로 분류하게 
된다. 과일이나 야채는 다 같이 땅에서 자란 나무열매나 이파리로서 파 같은 
경우를 빼고는 대개 알칼리성식품에 속한다. 
  우리가 많이 먹는 시금치나 무이파리 속에는 비타민A와 C가 많이 들어 있다. 
그러나 토마토를 제외한 값비싼 사과, 배, 포도 같은 과일에는 비타민A가 거의
없다. 
  물론 과일 중에서도 귤이나 레몬에는 비타민C가 꽤 많이 들어 있다. 매일 귤이나
레몬을 두 개씩만 먹는다면 우리들이 필요로 하는 비타민C는 충분히 공급받을 수
있다. 그러나 시금치나 열무에 들어 있는 비타민C 함량에 비한다면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적으며 비타민A는 거의 들어 있지 않다. 
  예를 들어 열무김치나 햇김치에 많이 쓰는 무청 1백 그램 속에는 국제단위로 
따져서 비타민A가 3천 단위쯤 있지만 귤 속에는 약 40단위밖에 들어 있지 않으며
포도 속에는 5단위 정도만 들어 있다. 또한 비타민C도 무청 속에는 90밀리그램쯤 
들어 있지만 비타민C가 풍부하다는 귤 속에는 50밀리그램 정도밖에 들어 있지 
않으며 사과나 포도에는 극히 적은 분량만 들어 있다. 
  시금치의 경우를 보면 1백 그램속에 비타민A가 2천6백단위나 있으며, 비타민C도
1밀리그램쯤 있다. 이외에도 야채 속에는 과일보다 칼슘이 월등히 많다. 
 생활이 윤택해질수록 후식으로 과일을 먹는 것은 좋지만 야채 대신 과일만 
먹으면 된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값비싼 과일보다는 영양가가 훨씬 높은 배추, 
무, 시금치 같은 야채를 많이 먹도록 노력해야겠다. 
  그리고 봄, 여름에 흔한 오이나 당근엔 같이 비타민A나 C가 많이 들어 있지만
오이와 당근껍질 속에는 비타민C를 산화시키는 효소도 들어 있어서 무나 배추를
김치로 담글 때 당근이나 오이를 함께 사용하게 되면 다른 야채 속에 들어 있는
비타민C가 파괴되기 쉬우므로 김치를 담글 때는 오이와 당근은 별도로 사용하는
것이 좋다. 
@ff
    @[기호식품과 보신요리

  생활수준 향상으로 우리 식탁이 풍성해짐에 따라 기호식품도 다양해졌고 몸에 좋은 
음식도 새로운 것들이 선보이고 있다. 기호식품과 보신요리의 효능에 대해 알아보자. 

    @[차, 바로 알고 마시자

  우리나라도 생활수준이 높아지고 도시 인구가 늘어남에 따라 음식을 먹는 
습관도 꽤 많이 바뀌고 있다. 식사 후 구수한 숭늉보다 커피나 홍차를 마시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운동 후에는 계절을 가리지 않고 차가운 음료수를 마시는 
경향이 늘고 있다. 
  오늘날 미국사람들의 문화를 콜라문화라고 꼬집어 말하기도 하는데 우리나라 
사람도 예전에 비해 커피나 콜라를 많이 마시고 있다. 오래간만에 만나는 사람과 
부담 없는 대화를 나누고 맛있는 콜라나 코피를 마시면 기분도 상쾌해지고 일의 
능률도 오르기 쉽다. 
  그러나 콜라는 물론 커피나 홍차도 함부로 마셔도 되는 음료는 아니다. 또한 
우리 주변에 보편화된 각종 탄산음료를 위시해서 여러 가지 청량음료 또한 우리 
몸에 좋다고 말할 수는 없다. 
  커피는 적당히 마시면 필한 몸을 적당히 이완시켜준다. 커피의 주성분은 
카페인으로 대개 한 잔의 커피 속에는 1백 내지 1백50밀리그램의 카페인이 들어 
있다. 하루에 6백 내지 1천 밀리그램의 카페인 섭취는 정상적인 사람의 경우에 
별로 지장을 주지 않는다. 그러나 한 번에 두세 잔씩 마시게 되면 심장에 부담을 
주어 가슴이 뛰고 기분이 나빠지며 맥도 고르지 못하기 쉽다. 
  빈속에 마시면 위가 쓰리고 식욕이 떨어지며 이른바 블랙커피만 계속 마시게 
되면 동맥이 굳어지는 동맥경화증을 일으키기도 한다. 커피의 고유한 향기와 맛에
현혹되어 자주 마시는 사람일수록 건강을 위해서 크림이나 우유 그리고 약간의 
설탕을 넣어 마시는 것이 좋다. 
  더욱이 심한 육체적 활동을 한 후 목이 마르다고 아이스커피나 블랙커피, 콜라 
같은 것을 두서너 잔씩 마시게 되면 위장에도 좋지 않을 뿐 아니라 심장에도 
나쁜 영향을 준다. 따라서 끓인 커피라면 하루에 3__4잔까지 그리고 인스턴트 
커피라면 5__6잔 정도는 마셔도 좋겠지만 반드시 우유나 크림을 넣어 마셔야 
좋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겠다. 체중조절을 위해 크림이나 설탕을 넣을 수 없다면
식사 때 밥 한 숟가락씩 적게 먹으라고 충고하고 싶다. 
  또한 커피를 마시면 카페인 성분 때문에 잠이 오지 않는다며 홍차를 마시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홍차에는 카페인이 더 많이 들어 있으므로 차라리 홍차
대신 커피를 마시는 것이 카페인 섭취를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다. 
  또한 같은 찻잎으로 만든 것이지만 홍차처럼 발효를 시키지 않은 녹차가 있다. 
같은 원료지만 쪄서 발효를 시켜 만든 홍차와는 그 맛이 다르다. 홍차나 녹차를 
마실 때 떫은 맛이 나기 쉬운데 이는 탄닌 성분 때문에 생겨나는 것으로 변비가
생기기 쉬우므로 변비증세가 있는 사람은 너무 많이 마사지 않는 것이 좋다. 
그러나 발효를 시키지 않고 만든 녹차 속에는 비타민C가 많이 들어 있어서 
건강관리면에서 본다면 홍차보다는 녹차를 권하고 싶다. 
  특히 겨울이나 봄철에 식사 후 적당히 녹차를 마시는 습관을 기른다면 부족되기
쉬운 비타민C를 보충할 수도 있다. 실제로 중국인이 녹차를 통해 비타민C를 많이 
공급받아 왔다는 사실은 학계에서도 입증된 바 있다. 

    @[적당한 음주는 생활의 활력소

  1825년에 프랑스의 생리학자 사바랭이 "술을 곁들이지 않은 식사는 햇빛 없는 
낮과 같다"고 했듯이 실제로 유럽에서는 하루 세 끼 식탁에 술이 빠지는 일이 
없다. 
  그런가 하면 "명심보감"에서는 지나친 과음에서 생겨나는 추태를 경계해서 
"정기편"에 "술 취하고도 말하지 않는 사람은 참다운 군자"라고 했다. 
  확실히 우리들이 일상생활을 해나가는 데 음주는 퍽 친숙한 것임에 틀림없다. 
음주의 도가 지나쳐 잔은 거듭해 과음하게 될 때 인생 자체에도 문제가 생기지만
건강관리면에서 보더라도 정신과 육체에 다 같이 크나큰 피해를 준다는 사실을 
알아야 하겠다. 
  우선 술의 공과를 따지기 위해 음주가 가져다줄 수 있는 건강관리상 이득으로는
첫째, 가장 안전하고 확실한 진정작용을 들 수 있다. 매사가 제대로 풀리지 않고
근심 걱정이 쌓이거나 신경이 예민한 경우에도 자기 전에 가볍게 술을 한두 잔
마시면 잠들기가 쉽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실제로 외국에서는 습관적인 
수면제나 진정제 복용 때문에 생기는 중독을 막기 위해 음주요법이 권장되기도 
한다. 
  두번째로 술이 가지는 약리작용으로 혈압을 떨어뜨리는 혈압강하작용을 들 수
있다. 흔히 술을 마시면 혈압이 높아진다고 알고 있지만 지나친 과음으로 
흥분하거나 과로해서 혈압이 높아지는 경우는 있으나 반주 정도로 가볍게 술을
마신다면 원래 혈압이 좀 높은 사람은 오히려 혈압이 떨어지게 될 것이다. 
  세번째로 술을 마시면 위액의 분비가 늘어나 입맛을 돋우는 약리작용을 한다. 
독일이나 프랑스에서는 식사 때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음료로 맥주나 포도주를
마신다. 수질이 나빠서 수돗물을 그대로 마시지 못한다는 이유도 있지만 음식을
맛있게 먹을 수 있게 하는 술의 식욕촉진작용도 고려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네번째로는 일이 제대로 안 되어 실의와 좌절감에 빠져 있을 때 우울한 감정을 
씻어주어 기분전환을 시켜주는 항우울작용을 들 수 있다. 일찍이 에머슨이 말한 
바와 같이 누구나 좋은 술을 마시면 달변가가 된다고 했다. 내성적인 성격의
소유자로서 마음속에 고민을 쌓아두면 더욱 커지기만해 우울해지기 쉽다. 술을
마시고 상사에게 욕을 하는 것도 살아가는 데에는 마이너스로 작용할지 모르지만
정신건강에는 좋다는 견해를 가진 사람들이 많다
  다섯번째로 알맞게 술을 마신다면 부부간의 성생활에도 도움을 준다고 한다. 
그러나 한번에 과음하거나 너무 자주 많이 마시게 되면 우리 몸 안의 
화학공장이라고 할 수 있는 간장기능을 떨어뜨리고 간이 굳어지는 간경변과 
알코올증독을 일으킨다. 역시 술은 옛 성현이 말한 바와 같이 적당히 마시면 약이
되지만 많이 마시면 독이 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하겠다. 
  따라서 술과 건강을 생각할 때 우선 유의해야 할 점은 음주법이다. 성인병 
연구의 대가 트로잔 박사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여러 사람들과 어울려 너무 
과음하는 것도 좋지 않지만 혼자서 마시는 술도 나쁘다고 하였다. 
  종류별로 보면 독한 위스키가 제일 나쁘고 맥주와 브랜디순이었으며 포도주는 
알칼리성으로 과음하지 않는 한 건강에 이롭다고 한다. 개인차가 있으나 위스키는
한번에 한 잔, 청주는 한 홉, 맥주는 한 병 정도로 끝내는 것이 건강에 좋다. 
아무런 안주 없이 술을 마시기보다는 치즈나 햄, 소시지는 몰론 고기나 생선, 두부
같은 안주를 곁들여 먹는 것이 건강관리면에서 볼 때 좋다는 것은 두말 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그리고 과음해서 만취하기보다는 술맛을 즐기면서 마실 수 있는 여유를 가져야 
하겠다. 술은 인생을 풍부하게 하고 건강관리에 도움을 줄 수 있게끔 지혜롭게 
이용해야 할 것이다. 

    @[해장술은 뇌를 일시적으로 마비시켜

  술을 좋아하는 애주가들은 코에서 술냄새가 나고 골이 패는 것 같은 증상을 
경험했을 것이다. 때로는 술을 별로 많이 마시지도 않았는데 골치가 아프고 몸이
불편해 술좌석에서 도중하차하는 수도 있다. 흔히 전자의 경우를 숙취라고 하고 
후자의 경우를 술이 잘 받지 않아 생겨난 악취라고 한다. 
  이렇게 숙취나 악취는 시간적인 차이는 있으나 마신 술의 양과 시간에 따라 
발생하는 아세트 알데히드란 물질에 의해 나타난다. 흡수된 알코올은 몸 안에서 
연소, 산화되지만 악취나 숙취는 이때 발생하는 아세트 알데히드 같은 중간대사물
때문에 생겨난다. 부분적으로 술 속에 들어 있는 여러 가지 미세 물질이 관계가 
있다고 보기도 한다. 
  알코올 자체는 사람의 뇌운동을 마비시킨다. 반면 아세트 알데히드는 뇌에 자극을
주어 두통과 구토가 생기게 한다. 알코올의 마비작용이 강하게 나타나는 기간에는
이런 불쾌감은 적당한 수준에서 억제된다. 따라서 술을 마시기 시작한 후 곧 
악취에 빠지는 경우는 없다. 시간이 지나면서 술을 마시는 템포가 떨어지고 혈액 
중 알코올 농도가 나아지면서 나타나기 시작한다. 
  숙취의 경우는 혈액 중 알코올 농도가 떨어졌으나 이런 중간대사물질의 농도가 
계속해서 높을 때 생겨나다. 따라서 숙취에 해장술을 마시면 기분이 편안해지지만
따지고 보면 이것은 다시 한 번 술을 마셔서 알코올의 작용에 힘입어 자신의 
뇌운동을 마비시켜 일시적으로 고통을 억제하려는 방법에 불과하다. 심하게 
말하면 독을 독으로 다스리려는 방법이며 자기 스스로 자신의 몸을 속이는 
것으로 몸에 좋은 영향을 줄 리가 없다. 
  해장술을 마시면 골치가 아프고 매스껍던 증상이 없어져 기분이 좋아지기는 
하겠지만 이것은 일시적인 것으로 합리적인 방법이 아니다. 오히려 골치가 아프고
메스꺼운 증상이 나타나면 약국에 가서 소화제나 진통제를 사먹고 안정을 취하는
것이 숙취에 대처하는 합리적인 방법임을 알아두어야겠다. 
  그러나 무엇보다 숙취가 생기지 않도록 적당히 음주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 중년기 
이후 건강을 지키는 섭생법의 기본조건임을 명심하기 바란다. 

    @[고단백 고지방, 장어구이

  뱀장어는 보건관리면에서 볼 때 단백질이나 당질뿐 아니라 지방도 많은 우수한 
식품이다. 따라서 장어구이는 한여름 무더위에 시달린 우리 몸을 보하는 데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스태미나 요리이다. 
  뱀장어 날것은 약 18__20퍼센트의 지방이 들어 있으며 익히면 약 20__22퍼센트로 
더욱 많은 지방이 늘어나 1백 그램의 뱀장어는 2백 칼로리가 훨씬 넘으며 
단백질도 16그램이 넘어서 뛰어나 고단백, 고지방식품이다. 그밖에 당질이 
14퍼센트쯤 들어 있으며 비타민A는 달걀의 4배 정도나 들어 있어서 우유로 만든
버터 못지 않게 시력보호나 피부관리에도 좋은 효과를 준다. 
  비타민B2는 다른 육류에 비해 저기만 비타민B1은 꽤 많이 들어 있으며 비타민D도
다른 고기 못지 않아 단백질이나 지방뿐 아니라 비타민도 풍부한 물고기라 하겠다. 
  특히 뱀장어는 여름과 가을에 걸쳐 영양가가 높아지므로 이때 잡은 것은 격무나
더위에 시달린 체력을 회복시키는데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소금구이는 맛있거니와
흙내가 싫은 사람에게 진간장을 쳐서 굽는 전통적인 장어구이가 인기를 모으고 
있다. 
  물론 중년의 나이로 비만증이 걱정되는 사람이라면 지방이 많이 들어 있기 
때문에 너무 과식해서는 안 되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기름기 있는 음식을 전혀
먹지 않다가는 이런 음식에만 들어 있는 비타민을 위시한 영양분의 부족을 
초래하기 쉬우므로 누구나 밥의 분량은 줄이되 장어구이 같이 좋은 요리는 
가능한 한 기회 있을 때마다 먹어두는 것이 좋다. 
  옛말에도 있듯이 하늘이 높아지고 말도 살찌는 가을이 되면 많은 사람들이 
체력관리에 신경을 쓰게 된다. 그러나 양질의 동물성단백질을 제대로 섭취하지
못하고 비타민A와 D, 무기질 등 필수영양분을 충분히 먹지 못하면 다가오는 
겨울철 건강관리에도 지장을 주기 쉽다. 
  많은 영양조사에서 지적된 바와 같이 우리나라 사람들은 양질의 단백질 공급이
부족하고 비타민의 균형 있는 섭취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으며 지방도 과소섭취가
더 큰 문제라는 사실이 누차 지적된 바 있다. 
  우리나라와 같이 양질의 단백질과 지방섭취가 부족한 실정에서 볼 때 뱀장어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부족되기 쉬운 영양소를 고루 가지고 있는 좋은 식품이라 
하겠다. 

    @[여름철 보양식으로 그만인 삼계탕

  필자가 미국에서 공부하던 대였다. 어느 지방신문에서 코리아란 제목이 보여 
정신 없이 읽어보니 북한 축구팀이 영국에서 개최된 세계축구선수권대회에서 
유럽 최강팀인 이탈리아를 물리친 다음 북한 선수단장이 신문기자와 인터뷰를 한
기사내용이었다. 
  여러 가지 질문이 오갔는데, 그 중 북한선수들의 기본체력이 강한 이유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인삼과 인삼주를 장복하기 때문에 기본체력이 
튼튼해질 수밖에 없다라는 답변이었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대만이나 태국에서도 인삼은 건강을 유지하는 데 빼놓을 
수 없는 보약으로 치고 있다. 예로부터 비약으로만 알려진 인삼의 효능은 이미 
과학적인 차원에서 밝혀진 바 있다. 
  약리학 연구에 의해 밝혀진 것만 보더라도 인삼은 흥분과 진정의 두 가지 
신체기능을 적절히 조절하고 정상적인 수면에 도움을 주며 현대병의 주범인 
스테레스에 대해선 저항력도 높여주는 동시에 피로회복도 촉진시켜준다는 사실이
입증되었다. 
  하물며 이렇게 좋은 인삼을 영계와 함께 푹 고아서 내놓는 삼계탕은 과학적으로
보더라도 추천할 만한 스태미나 식품으로 인삼만 단독 복용할 경우에 생겨나기 
쉬운 소화장애를 예방하여 한여름에 지친 우리 몸에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닭고기는 값이 가장 저렴하고 손쉽게 구할 수 있는 귀중한 동물성식품으로 
미국에서 계속 인기를 모으고 있는 켄터키 프라이드 치킨이나 필리핀의 맥스
하우스는 닭고기 튀김의 대명사로 세계적으로 널리 보급되어 있다. 
  원래 닭고기는 우리 몸에 필요불가결한 단백질이 풍부한 동물성식품으로 1백 
그램의 닭고기 속에는 양질의 단백질이 약 20.7그램 들어 있어서 쇠고기보다도
단백질이 많다. 
  그러나 지방은 오히려 쇠고기보다 적어서 약 4.8그램밖에 안 되므로 비만증이나
고혈압을 걱정해야 할 중년기 이후에는 쇠고기보다 더 좋은 식품이라 하겠다. 
이외에도 비타민 A와 B1, B2가 쇠고기 못지 않게 들어 있으며 소화흡수율도 좋다. 
  여름 더위에 지친 우리들의 체력을 제대로 관리하기 위해서라도 가끔은 
삼계탕을 먹자. 

    @[칼슘 풍부한 알칼리성 음식, 추어탕

  6^3456,12,15^전에 서울에서 살았던 분이라면 대개 기억하리라 짐작된다. 동대문을
벗어나 경마장 근처쯤 가면 미나리밭의 미꾸라지로 추어탕을 전문으로 만들어 파는
H주점이 있었는데 맛도 좋고 몸에도 좋다 해서 많은 손님들이 모여들었다. 몸을 
보하게 할 뿐만 아니라 두부와 쇠고기를 넣어 만든 추어탕은 식사는 물론 
해장술에 곁드리면 속을 가라앉히는 데도 그만이다. 
  미꾸라지는 더러운 흙탕물 속에는 살아 깨끗하지도 않고 보기 흉한 민물고기로
여기기 쉽지만 놀라울 정도로 영양가가 많은 민물고기이다. 
  생김새가 비슷한 뱀장어는 냇가에서 자라고 바다에서도 자라지만 미꾸라지는 
오로지 민물에서만 사는 물고기이다. 입 가장자리에는 독특한 수염이 달려 있으며
색깔이 검고 불결하게 여겨져 싫어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미꾸라지의 영양가를 알아보면 1백 그램 중 수분이 약 77퍼센트를 
차지하며 단백질이 16그램쯤 들어 있다. 지방도 2.4그램이나 들어 있으며 칼슘이
1천 밀리그램쯤 들어 있는 동물성식품인 동시에 알칼리성식품으로 인이나 철 
같은 무기질도 많이 들어 있다. 또 비타민 A도 다른 생선이나 민물고기에 비해 
월등히 많다. 
  물론 뱀장어 속에는 미꾸라지보다 비타민 A가 약 2__3배쯤 되지만 단백질과 
지방, 칼슘, 비타민 B1은 오히려 뱀장어보다 많이 들어 있다. 더욱이 여름철에 알을
밴 미꾸라지는 지방도 많아 영양가도 자연히 높다. 
  그러나 보기 흉해서 먹을 수 없다는 사람들이 있는 것 같다. 일본에서도 
과거에는 불결하다고 많은 사람들이 먹지 않았지만 요즘 들어선 미꾸라지를 먹는
사람들이 더욱 많아져 미꾸라지 양식업이 번창하고 있다고 한다. 특히 바다와 
멀리 떨어져 동물성식품을 얻기 어려운 내륙지방의 산골에선 미꾸라지를 길러 
먹는 것도 좋다. 
  한여름의 격심한 체력소모를 보충해주고 튼튼하게 지내기 위해서도 미꾸라지는
중요한 영양식품이라 하겠다. 
  그러나 비린내를 없애기 위해 너무 맵게 만든 추어탕은 많이 먹기도 힘들거니와
먹는 후에는 위장에 부담을 주기 쉬우므로 가능한 한 맵지 않게 만들어 먹어야 
좋다. 

    @[보신탕은 강정식이 아니라 보양식

  복날에 개 패듯 한다는 말이 있다. 수은주가 섭씨 30도를 넘어서는 무더운 
한여름에 우리나라 개들에겐 수난의 계절이다. 내리쬐는 한여름의 무더위를 
이겨내고 건강한 체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냉방이 잘된 시원한 레스토랑에서
양식을 먹기보다는 이열치열, 선풍기 바람 밑에서 비지땀을 흘리며 보신탕을 
먹어야 된다는 사람도 많다. 
  특히 우리 몸에 더할 나위 없는 강장보양식품으로 재래종 황구로 만든 보신탕을
손꼽기도 한다. 
  우선 이렇게 한여름에 즐겨 먹는 개고기의 영양분을 알아보면 개고기는 
쇠고기나 돼지고기를 능가하는 좋은 동물성식품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1백 그램의 개고기 속에는 단백질이 18.5그램쯤 들어 있어서 20그램 정도인 
쇠고기와 거의 비슷하고 지방도 4.1그램쯤 들어 있다. 쇠고기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당질은 별로 많지 않아서 0.4그램쯤 들어 있으며 회분이 약 0.8그램
정도 들어 있다. 
  또 칼슘도 10밀리그램쯤 들어 있으며 인과 철분도 쇠고기나 돼지고기에 못지 않게
들어 있다. 또 비타민A를 위시해서 비타민B1, 리보플라빈, 니아신 등도 골고루 들어
있다. 소화흡수율도 쇠고기에 비해 떨어지지 않는다. 
  그러나 쇠고기나 돼지고기에 비해 개고기만이 한여름에 강장효과를 갖는 
보양식품이라 단정할 수는 없다. 
  예로부터 개고기를 한여름에 보양식품이나 강장식품으로 추천해온 것은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부족되기 쉬운 동물성단백질의 섭취를 권장하기 위한 
사회적 필요성에 따른 것으로 짐작된다. 한여름에 한 집이나 두서너 집이 어울려
부족되는 동물성단백질을 섭취하기에 알맞은 것이 개고기나 아니었던가 
생각된다. 
  문자 그대로 보신탕이 우리 몸을 보하게 한다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지만 
터무니 없이 특별한 강장효과나 강정효과를 기대해서도 안 되겠다. 
보신탕은 사회통념상 누구에게나 떳떳이 권할 수는 없겠지만 좋은 식품이므로
먹기를 꺼려할 필요는 없다. 특히 개고기의 지방은 불포화지방으로 식물성지방과
같아서 동맥경화, 고혈압 등 혈관질환자에게 해가 되지 않는다. 

    @[2. 120세 생리적 수명에 도전하자

  누구나 장수할 수 있다
  중앙아시아의 장수촌 기행
  노화를 겁내지 말자
@ff
    @[누구나 장수할 수 있다

  평균수명은 늘었지만 천수를 다하는 완전한 자연사는 드물다. 그러나 질병을 
예방하고 섭생만 잘 하면 생리적 수명인 120세 장수는 결코 실현 불가능한 
이야기가 아니다.

    @[인간 수명의 한계는 몇 살인가

  사람을 비롯한 고등생물의 생명은 정자와 난자가 만나는 수정에서 시작해서
죽음으로 끝을 맺는다. 살아 있는 동안 성장하고 번식하고 퇴화해 죽음에 이르는
이 생명의 존속기간을 수명이라 부른다. 
  생물에 따라 이와 같은 수명의 길이는 다르다. 예컨대 2__3년에 불과한 쥐 같은 
설치류에서부터 적어도 1백__2백년에 이르는 코끼리가 있는가 하면 예로부터 수백
년씩 장수한다고 해서 오래 사는 사람에게 "귀수를 누린다"고 할 정도로 수명이
긴 거북이 같은 동물도 있으나 확실치는 않다. 
  그러나 같은 종족의 생물이라도 경우에 따라선 평균수명의 2__3배쯤 사는 것도 
있다. 생물의 죽음은 병이나 뜻하지 않은 재해 때문에 죽는 사고사와 자연히 늙어
죽는 자연사로 나눌 수 있다. 근래 평균수명이 늘어났다고는 하지만 생리적 
천수를 다하고 생을 마친 완전한 자연사는 인간뿐 아니라 어느 생물에서도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병리학자인 아쇼프의 자료에 따르면 자연적인 노쇠에 따라 죽은 것으로 
여겨지는 65세 이상 된 노인의 시체를 4백구나 부검해본 결과 대부분 자연적
노쇠 외에 비자연적인 질병 때문에 죽었다는 사실을 밝혀낸 바 있다. 
  세네카가 말한 바와 같이 역시 인간은 죽는 것이 아니라 자살하는 것이라 봐도
지나친 표현은 아닐 것이다. 
  천수를 다한다는 것은 결국 우리들의 생활을 조절하고 양생과 위생에 힘써 
비자연적 원인에 따른 질병사를 막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 인간의 생리적 수명은 얼마나 될까?
  보통 생물은 완전히 성숙하는 데 필요한 기간의 약 5배정도 살 수 있다고 한다. 
하벤 같은 사람은 10배로 봐야 한다고도 했는데, 제대로 성숙하는 데 30년이
필요한 코끼리는 약 2백 년까지 살 수 있으며, 3__4년 동안 자라는 말은 30__40년간
살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같은 학설을 그대로 사람에게 적용한다면 남자는 
20__25년간. 여자는 17__20년이 성숙에 소요되므로 우리 인간의 생리적 수명은 
적어도 1백에서 2백 년으로 봐야 할 것이다. 
  이러한 생리적 수명을 평균수명에 비교해본다면 우리들이 가지고 있는 장수에 
대한 욕망은 결코 하늘의 뜬구름을 잡는 실현불가능한 얘기가 아님을 알 수 
있다. 

    @[장수는 이룰 수 없는 환상인가

  건강을 위해 지켜야 할 원칙이나 법칙을 흔히 건강법 또는 장수법이라 한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이러한 장수법이나 건강법에 대한 주장은 많았다. 그 
중에서도 전염병에 관한 연구로 노벨상까지 받았던 엘리 메치니코프의 얘기는 
특히 우리의 관심을 끈다. 
  그는 45세까지 생물학자로서 전염병의 기초연구에 힘썼으나 중년에 접어들자 
인간의 노화문제에 색다른 개인적 의견을 발표하기 시작했다. 특히 우리 장속에 
살고 있는 많은 세균들이 인간에게 좋지 않은 병이나 만성중독을 일으키게 
한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이론의 반증으로 장관이 짧고 계속 변을 보는 앵무새는
그 몸의 크기로 추정할 수 있는 기간보다 훨씬 오래 산다고 지적했다. 
  그는 불가리아 지방의 농민들이 장수하는 가장 큰 이유가 장내 중독을 일으키는
세균의 활동을 억제시키는 유산균이 많은 발효유를 마시기 때문이라고 확신했다. 
자신의 주장에 따라 그는 매일 시큼한 냄새가 나는 발효유를 먹었지만 불행히도
1917년에 71세의 나이로 죽었다. 
  그의 사망 원인은 동맥경화증에 따르는 요독증이었다. 평소의 주장에 따라 45세
이후 꾸준히 유산균이 많이 들어 있는 발효유를 계속 마셨지만 그렇게 오래 
장수하지는 못한 셈이다.
  또한 중국을 최초로 통일한 진시황은 왕위에 오른 지 
26년간 피비린내 나는 싸움 끝에 중국 최초로 중앙집권적인 정부를 수립하여 그
위세를 사해에 드날리고 41세에 동방순행중 방사 서시를 만나 3천 명의 
동남동녀를 동해로 보내 불사약을 구해오도록 명령했으나 끝내 51세의 나이로
죽었다. 
  예로부터 인간의 오래 살려는 욕망은 한번도 중단된 일이 없었다. 도가의 
신선사상이나 갈렌 이후 발전된 연금술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수많은 약들을 
위시해서 여러 가지 비방이나 비법이 소개되었고 추천되었으나 진짜 선약은 
구하지 못했다. 
  근래 우리 주변에서도 이와 비슷한 환상 속에 신앙요법에서 자연식이나 단식에
이르는 비결들이 홍수처럼 소개되고 있으나 가까운 장래에 의학자와 
생물학자들이 생리적 수명의 한계로 보고 있는 1백 20세나 1백50세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고 장담하는 사람들은 없다. 
  특히 특별한 약에 의존해서 건강을 회복하거나 몸을 보하려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은 것 같다. 또한 유일무이한 음식이나 방법에 의해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고 
주장하거나 이를 따르는 사람들도 너무나 많다. 
  특정식품이나 특수한 건강법만 따르면 무조건 장수할 수 있다는 주장도 
선택적으로 받아들여야겠다. 무조건 따르다 보면 그만큼 위험 부담도 가중되기 
쉽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결국 현대 의학이 해결되지 못한 성인병 같은 비전염병 때문에 유병장수하는 
현실에 비추어볼 때 우리들의 건강은 과학적이고 올바른 섭생에 의해 지켜나가야
한다. 
  역시 20세기는 섭생의학의 시대이며 올바른 식사와 건전한 정신생활을 통해 
과학적으로 슬기롭게 다스려야겠다. 그것이 곧 현대인의 장수법이요 왕도라 
생각된다. 

    @[온열 목욕은 혈액순환에 좋으나 부작용도

  생활정도가 올라갈수록 누구나 개인위생에 힘쓰게 되고 목욕도 자주 하게 된다. 
한증이나 사우나탕을 즐기며 열탕과 냉탕을 번갈아 드나들면서 건강관리에 
힘쓰는 사람들이 많다. 
  목욕은 피부의 청결은 물론 스트레스 해소에도 좋은 효과가 있다. 그러나 적당히
하지 않고 만성적인 지병을 가진 사람이 심하게 해서 병을 악화시키거나 불행한 
사고를 일으키는 수도 있다. 
  우선 목욕의 가장 큰 효과는 피로회복이다. 온열자극을 받게 되면 혈액순환과 
신진대사가 활발해져 근육 속에 들어 있는 젖산 분해가 촉진되어 피로회복 
효과가 크다. 
  뿐만 아니라 정신적 긴장도 풀어준다. 더운 탕 속에 들어가면 탕수로부터 받는 
압력 때문에 가슴둘레는 1__3센티미터, 배둘레는 2__6센티미터쯤 압축되어 동맥이나
임파선의 대사작용을 촉진한다. 따라서 정신적인 긴장이 풀어지고 스트레스 
때문에 생겨난 과민상태에서 벗어나게 된다. 
  그러나 목욕을 오래 하면 심장에 부담을 주기 쉽다. 개인차가 있지만 대개 섭씨
42도가 넘게 되면 고혈압이나 감기 같은 병을 악화시킬 가능성도 있다. 
보통사람은 탕 속에 들어가면 혈압이 올라가지만 5분쯤 지나면 정상으로 되돌아
온다. 그러나 섭씨 42도 이상의 더운물에서는 혈압이 갑자기 높아져 좋지 않은 
결과를 일으키기 쉽다. 
  심근경색이나 협심증 같은 심장병이 있을 때도 더운 열탕은 바람직하지 않다. 
혈압이 높은 사람을 손발을 닦고 난 다음 반드시 머리를 감고 들어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갑자기 혈압이 높아지면 어지럽거나 현기증이 생기기 쉽다. 
  신장병이 있는 경우에도 너무 더운 열탕에서 목욕을 하거나 냉탕과 온탕을 
교대해서 목욕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또한 겨울만 되면 온천을 찾아 하루에도 몇 번씩 온천욕을 즐기는 사람들이 
있다. 물론 온천욕은 온천수의 성분에 따라 보통 목욕으로는 얻을 수 없는 효과가
있다. 그러나 목욕을 자주할 수 있게 되고 병원에서 과학적인 물리요법을 받을 수
있는 오늘날의 생활수준으로 본다면 온천의 효과를 과대평가해서도 안 되겠다. 
  규칙적으로 목욕을 할 수 없었던 과거에는 온천이 갖는 물리요법적인 효능이 
컸지만 일 주일에 두세 번씩 목욕을 할 수 있는 사람에겐 큰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오랜만에 기분도 전환할 겸 온천장에 간다면 하루 두 번 정도 20__30분 정도로 
끝내는 것이 바람직하다. 온천수를 마실 때는 반드시 위생적인 물인지 확인한 
이후에 마시도록 유의해야 한다. 온천욕도 목욕과 마찬가지로 역시 너무 자주 
하면 몸에 좋지 않다. 

    @[최상의 건강관리는 생의 집착에서 벗어나는 것

  예로부터 사람들은 고생스럽고 지겨워도 저승보다는 이승이 좋다고 했으며 
언제나 행복의 조건으로 무병장수하길 원했다. 그러나 30__40년 전만 하더라도 
60을 넘겨 70세까지 살기는 매우 어려워서 흔히 "인생칠십고래희"라 했다. 
  그러나 급속하게 그 성과를 거두기 시작한 과학적 의학과 보건학의 발전은 어려서 
많이 죽거나 젊어서 죽는 다산다사의 불행한 악순환을 끊고 60__70세까지
살 수 있게 만들었다. 확실히 의학의 개가요 현대문명의 값진 소산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의학과 보건학의 발달이 곧 인간의 생리적 수명을 연장시키기는 못했고
전염병을 대신해서 늘어나는 비전염병을 근치하는 데도 크게 성공을 보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현대의학과 과학적 문명의 비극이 존재한다. 앞으로 우리들은 오래 
살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러나 누구나 병과 더불어 살 수밖에 없으며 그 병은 
우리들이 가진 의학지식으로는 힘에 벅찬 난치병만 남게 될 것이다. 
  우리 주변에는 경제적으로 여유가 생기자 신병이 도져 인생이 허무하다는 
사람이 많다. 고명하다는 의사나 병원을 찾아 헤매도 완치를 장담하는 사람은
없고 반건강 반질병상태로 살라는 충고만 받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보릿고개나 전염병 대신 이제는 스트레스나 정신적인 문제 때문에 생겨난다는
심신병과 우리들의 개화된 생활양식 자체에서 유발되는 문명병이 늘어난다고 
아우성이다. 
  외신 보도에선 심심치 않게 신기한 심령요법으로 불치의 암을 깨끗이 고쳤다는
뉴스가 전해지고 필리핀에선 현대 의학으로는 치료할 수 없는 말기 암환자를 
손으로 깨끗이 고쳐준다해서 미국 암환자들이 비행기를 전세 내서 치료를 받으러
갔다는 얘기도 전해진 바 있다. 
  그러나 이렇게 잘 듣는다는 심령요법이나 필리핀의 맨손수술법은 결국 또 
하나의 사기극으로 판명돼 더욱 실망을 가져다준 적도 있다. 
  이제는 몸에 좋다는 음식이나 식품을 찾아 헤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피를
깨끗이 하고 건강에 좋다는 금욕형 채식주의 이론이 새롭게 각광을 받는가 하면 
살구, 식초를 위시한 수많은 건강식품이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으며 괴로운 
일상사에서 잠시나마 해방시켜준다는 여러 가지 약들이 나오고 있다. 
  확실히 우리들의 의학의 발전에 힘입어 오래 살게는 됐지만 고치기 어려운 
난치병만 늘어나 과학적 의학자체를 부정하고 전근대적인 신비한 주장이나 
비방에 관심을 갖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서글픈 얘기지만 인간은 태어나면 
언젠가 죽어야 한다. 오래 사는 데도 한계가 있다. 
  병은 경우에 따라 예방도 할 수 있고 관리를 잘 한다면 몇 해쯤 더 살 수는
있지만 결국은 인생을 끝낼 수밖에 없는 것도 엄연한 사실이다. 지나친 
건강염려증을 버리고 탐욕에 가까운 생의 집착에서 벗어나야겠다. 

    @[지나친 건강집착은 오히려 마이너스

  사람은 나이를 먹을수록 잔병이 많아진다. 더러는 뜻하지 않은 중병으로 병원 
신세를 지기도 한다. 누구나 오래 살수록 유병장수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20세기의 위대한 의학자로 이름났던 지게리스트는 그의 저서에서 
"질병은 고통스럽지만 인간은 질병을 통해 성숙된다"고 했다. 불경에서도 "사람의
병은 흔히 생기기 쉬운 인간의 자만심을 없애는 데 도움이 된다"고 했다. 
  의학적인 차원에서 보더라도 오래 살수록 생리적 기능이 떨어지며 수많은 
난치병 때문에 고생하고 건강을 온전하게 회복할 수 없는 경우가 생겨나기 쉽다. 
고혈압은 일단 발병하면 완치되기 어렵고 당뇨병은 무덤에 이를 때까지 치료와
섭생에 힘써야 한다. 
  그렇다고 인생을 포기하고 천수를 다하지 못하는 불섭생을 일삼아서도 안 된다. 
우울증에 빠져 인생을 부정하거나 쓸데없이 병을 숨기고 건강한 체하는 것도
현명하지 않다. 
  나이를 먹으면 생리적 기능이 떨어지는 것은 당연한 사실이지만 대기는 
만성한다는 옛말과 같이 인류사에 큰 발자취를 남긴 정신적 지도자는 60세나
70세가 지나서도 빛나는 업적을 남겼다. 
  노년학이나 노년의학 차원에서 40대 이후 장년층의 건강관리는 특히 많은 
주의가 필요하다. 나이를 먹을수록 늘어나는 건강문제와 질병을 부정하거나
숨기지 말고 사실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 
  60세가 지나서도 매일 남녀관계에 자신이 있다는 얘기는 술좌석의 농담으로는
통할 수 있겠지만 노인성 난청이나 시력이 떨어지고 소변을 보는 데 이상이 
생기는 전립선비대증같은 병이 생기게 되면 재빨리 의사를 찾아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바늘도둑이 소도둑이 된다는 말이 있다. 그래도 버려두면 잔병이 큰 병이 될 
수도 있다. 
  그리고 병에 너무 과민반응을 일으키거나 건강염려증에 빠져서도 안 되겠다. 이 
의사 저 병원 찾아다니며 좋다는 약을 권하는 데로 마구 먹고, 정력에 좋다는 
강정식품이나 건강식품만 찾아다니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원래 병은 
히포크라테스가 밝힌 바와 같이 우리 인간이 천부적으로 지닌 자연치유력에 의해
고쳐지는 것이다. 약은 이 능력을 도와주는 데 지나지 않는다. 
  서양의 질병사를 객관적으로 공부한 사람이라면 결핵은 효과적인 결핵약이 
생기기 이전인 1세기 말부터 이미 줄어들기 시작했고 구약성경에도 나오는 
나병은 어떠한 치료법도 생기기 전인 17세기부터 급격하게 줄어든 사실을 알 
것이다. 
  환자 진료에 애쓰는 의료인에게는 섭섭한 얘기가 되겠지만 병은 좋은 약만으로 
치료되고 예방되는 의학적 측면만 있는 것은 아니다. 환자의 의지력과 본래 
건강한 상태로 되돌아가려는 우리 몸의 자연 치유력도 질병 치료에 도움을 준다. 
  물론 약과 건강식 자체를 부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지나치게 남용하면 오히려 병
주고 약 준다는 옛말과 같이 이른바 약원병이나 의원병을 일으키기 쉽다. 
  건강하게 오래 살려는 지나친 집념 또한 건강 자체를 해치기 쉽다는 충고를 하고
싶다. 좀 철학적인 얘기가 될지 모르겠지만 주어진 삶을 얼마나 값지게 사느냐에 
관심을 쏟아야겠다. 돈이나 권력에 대한 지나친 집착이 나쁘듯 건강에 대한 
지나친 집착도 장수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단골 의사를 갖자

  세계적으로 의사의 대우가 좋고 수입이 많은 나라로 흔히 미국을 꼽는다. 유럽은
이미 국민의 건강이나 의료문제를 정부가 직접 관장하거나 의료보험을 통해 
제공해주는 사회의료보험제도를 채택함으로써 의사들의 수입도 정부의 규제를 
받아 미국 의사처럼 많지는 않다. 
  그러나 이렇게 개업만 하게 되면 높은 수입을 올리는 미국의 의사들이 근래 
폐업을 하고 수입이 적은 공직의사가 되겠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가장 큰
원인은 의사와 환자간의 돈독한 관계가 무너져 생겨나는 의료과실 배상청구소송
때문이다. 
  이제는 더 이상 의사들을 믿기 어렵다는 환자들의 소리가 높아지고 툭하면 
소송이 제기되어 의사가 패소할 경우 수십만 달러나 수백만 달러의 손해배상을
해주기도 한다. 
  의료기술의 발달은 과거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각종 질병의 치료나 외과적 
수술을 가능하게 했다. 또한 의학은 전문화되고 세분화되어 수십 종에 이르는 
각기 다른 전문의사를 배출시켰고 작년만 해도 미국사람들은 자신의 건강을 위해
GNP 가운에 약 13퍼센트의 막대한 돈을 병원이나 의사에게 지불했다. 
  30년이나 40년 전만 하더라도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환자가 생기면 단골 의사가 
왕진 가방을 들고 아픈 사람을 찾아가는 광경을 자주 보았었다. 그러나 
의료체계가 바뀌고 많은 전문의사가 모여서 일하는 병원이 늘어나자 단골 
의사보다 병원을 찾는 사람들의 숫자가 늘고 있다. 
  의학교육 또한 환자나 의사간의 윤리적 관계보다는 치료기술 전승에 치중한 
나머지 환자와 병원 그리고 의사와의 관계는 더욱 소원해지고 비인간화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의료 소비자운동이 벌어지고 있고 건강관리를 둘러싸고 환자의
권익을 보호해야 한다는 주장이 높다. 
  확실히 이제는 올바른 의료기관의 선택과 단골 의사의 문제가 더욱 중요한 
개인적 관심사이다. 더욱 많은 사람들이 보다 확실한 진단과 치료를 받기 위해 
병원에 몰리고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유명하다는 종합병원을 이곳 저곳 순방하는
사람까지 생겨났다. 
  그러나 따지고 보면 자신의 올바른 건강관리와 질병진료를 위해서는 개인적으로
사생활의 갈등이나 건강문제를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단골 의사가 있어야 
한다. 특별히 예의적인 구급진료를 뺀다면 단골 의사와 의논해서 종합병원도 
선택해야 한다. 약화 사고도 늘어나고 있고 특정한 약만 먹으면 두드러기가 
난다든지 쇼크를 일으킨다지만 이는 단골 의사가 없기 때문에 생겨나는 것이다. 
  옛말에도 단골 손님은 잘 봐준다고 했다. 자신의 건강문제를 소상히 잘 아는 
의사와 상의해서 건강을 관리하고 종합병원을 소개받을 때 가장 피해가 적고 
제대로 진료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건강장수로 가는 길

  우리나라의 전통의학은 "동의보감"에서 시작해 "동의보감"으로 끝난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만큼 이 책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중국이나 일본에서도 
오랫동안 참고 되어 왔고 오늘날에도 활용되고 있다. 이중 "도득기정, 의득기조"는
허준 선생의 의학사상을 잘 나타내고 있다. 
  사람이 건강하게 살려면 섭생이나 수양 등 평상시 양생에 힘쓰는  것이 
근본이요, 병이 났을 때 치료와 약을 쓰는 것은 부수적이라는 뜻이다. 이 중 도를
도교적인 차원에서 풀이하는 수도 있지만 넓은 의미에서 볼 때 평소의 
조섭수양이야말로 일단 병이 생기고 난 다음에 하는 치료보다 앞선다는 
예방의학적인 양생사상을 나타낸 글귀다. 
  서양의학의 시조라 일컫는 히포크라테스도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언제나 질병을
극복하는 자연치유력이 있으므로 약이나 치료보다는 이 능력을 북돋워주는 것이 
건강관리에 중요하다고 주장해서 자연요법의 창시자라고 부른다. 
  현대인은 장수시대에 살게 됐다. 건강하게 오래 살려면 병이 생기기 전에 먼저 
건강관리를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꾸준히 활동을 하고 나이에 따른 휴식과 운동의 균형을 맞추고 
나이를 먹을수록 잠을 충분히 자서 피로가 쌓이지 않도록 한다. 40대에 하루 
8시간을 잔다면 60대에는 9시간은 자고 활동량은 늘리도록 한다. 
  목욕도 가볍게 매일 하고 성생활을 계속하도록 계속하도록 한다. 노인의 
성생활은 언제나 건강에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술과 담배, 간식이나 과자 같은 
칼로리가 많은 식품도 줄여 고혈압이나 당뇨병 같은 성인병을 막도록 유의해야
병에서 해방 될 수 있다. 

    @[장수로 가는 식사법

  서양 속담을 보면 "네가 먹는 음식이 너 자신을 만든다"는 말이 있다. 우리 
주변에서도 흔히 약으로 몸을 보하는 약보다 먹어서 몸을 튼튼하게 만드는
식보가 더 낫다고 하기도 하며 약과 음식은 같다고 해서 의식동원이란 말도 
있다. 
  사람들이 흔히 먹는 음식은 나라에 따라 다르다, 독일사람들의 음식이 비교적 
간단한 편이라면 프랑스요리는 퍽 화려하고 소스도 다양하고, 미국 음식은 쉽게
조리할 수 있는 반면 단조로운 느낌이 든다. 동양에서도 같은 중국요리라도 
일본에서 먹는 것과 한국에서 먹는 것은 차이가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하루 세
끼를 모두 밥을 먹어야 좋은 줄 알고 있고 나이를 먹을수록 채식이 좋다는 
사람들이 아직도 많다. 나이를 먹어서 육식을 많이 하면 우리 몸에 좋지 않을 뿐
아니라 고혈압이나 당뇨병을 유발한다고 서슴없이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실제로 서양사람들이 먹는 음식을 보면 7할 이상이 육식이며 대부분 우유와 
계란을 곁들이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65세 이상 장수하는 사람들의 비율은 
우리나라보다 월등히 높다. 우리들이 먹는 식사가 균형잡힌 것이 되려면 어느 한
가지만 많이 먹어서는 안 된다. 
  40대 이후 장수할 수 있는 식사법을 든다면 고루 먹고 편식하지 말아야겠다. 이 
세상에는 한 가지만 먹어서 건강에 좋은 장수식품은 없다. 
  그리고 양질의 동물성단백질을 계속 공급 받아야겠다. 우리들의 육체나 
두뇌활동은 동물성단백질의 지속적인 공급없이는 정상적인 활동을 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또한 신선한 야채를 많이 섭취하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 그것도 가능한 한 
제철에 나오는 것을 구해서 먹는 것이 바람직하다. 거듭 강조하는데, 일찍이 
공자도 제철에 난 것이 아니면 먹지 않았다고 해서 불시불식했다는 얘기가 
논어에도 나온다. 
  가능한 한 우유는 많이 마실수록 좋다. 우유는 인간이 얻을 수 있는 가장 
완제품에 가까운 식품 중의 하나이다. 또한 단 것을 먹을 때는 제철에 나는 
과일을 먹는 것이 좋으며 지방은 식물성지방이 좋다는 것도 잊지 말아야겠다. 
  일찍이 맹자는 그의 왕도정치를 설파하면서 70세가 된 사람은 고기반찬을 먹게
되고 머리가 흰 사람이 큰길에서 등짐을 지지 않게 돼야 군왕이 될 자격이 
있다고 꼬집은 바 있다. 
  사람은 나이를 먹을수록 기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소화가 잘 되게 조리한 고기를
계속 먹는 것이 오히려 장수에 도움이 되며 과식하지 말고 골고루 음식을 먹는 
것이 특정한 강장식이나 강정식보다 훨씬 낫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겠다. 

    @[과거는 잊고 젊게 살자

  우리 인류는 건강문제를 세계적인 차원에서 다루는 조직으로 UN의 특별기구인 
세계보건기구(WHO)를 들 수 있다. 이 조직은 범세계적으로 보건사업을 
전개해왔다. 
  1940년대에서 60년대까지는 주로 천연두나 콜레라 같은 급성전염병과 말라리아
박멸에 주력해왔다. 그 후 70년대부터는 어린이의 건강과 가족계획 사업에 
힘써 왔으나 80년대 후반부터는 대부분의 나라가 장수화되자 노인의 건강문제에
관심을 쏟고 있다. 노년학에선 65세 이상의 사람들을 노인이라고 한다. 이런 
노인의 수는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일본과 미국의 노인수는 벌써 총인구의 
13퍼센트를 넘어섰다. 북유럽은 15퍼센트를 넘어섰고 우리나라 또한 4.3퍼센트 
수준에 이르고 있다. 
  필자는 세계보건기구의 노인 보건 전문위원으로 위촉되어서 노인의 건강에 
관련된 회의에 자주 참석해왔다. 특히 제네바에서 열린 1989년 회의에선 어떻게
여생을 잘 지낼 것인지에 대해 의견이 교환된 바 있다. 
  그 중 흥미 있는 사실은 젊게 살아야 즐겁고 건강에 도움을 주며 노후에도 
성생활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대개 노인이 되면 누구나 일에 성실하지만 
지나치게 과거에 집착해서 소극적인 생활을 한다. 
  전통적인 노인상은 화도 잘 안 내고 슬퍼하지도 않으며 매사에 신중하고 사려가
깊어서 양보를 잘 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진짜 여생을 즐겁고 기분 좋게 지내려면
이런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소극적이고 보수적으로 행동하다간 
건강에도 나쁘다는 점이 강조되었다. 
  특히 이 회의에서 강조된 몇 가지 사항을 소개해 보면 첫째로 지나치게 과거에
집착하지 말라는 것이다. 아름다운 추억은 과거 속에 묻어두는 것이 좋다. 나이를
먹게 되면 젊은이와 행동이나 사고면에서 달라지기 쉽다. 특히 과거에 집착해서 
현실감각을 잃는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시류에 따라 젊게 사는 방법을 
터득해 나가야겠다. 
  두번째로는 젊은이와 비슷한 옷차림이나 행동을 해도 무방하다는 것이다. 너무 
오래된 것만 계속 고집하고 화장도 하지 않는다면 멋있는 노인이 될 수 없다. 
남자건 여자건 나이를 먹어도 모양을 내고 젊게 행동하는 것이 육체적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세번째로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이성에 대한 관심을 계속 유지하며 성생활을 
누리려는 생활태도를 유지해야 한다는 점이다. 
@ff
    @[중앙아시아의 장수촌 기행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중앙아시아의 장수촌 기행으로 베일에 싸여 있는 그곳의 
실체와 그들의 고유한 장수비법, 전통의학의 신비를 소개한다. 

    @[위그르족의 8가지 장수비결

  북경에서 신강자치구의 수도 우루무치까지는 기차로 4, 5일이 걸리고 비행기로는
4시간이 걸리는 먼 거리다. 신강자치구는 중국에서도 땅 덩어리가 가장 큰 성으로
프랑스보다 4배가 크고 일본보다는 6배나 크다. 이곳은 사막과 높은 산으로 
둘러싸여 있고 옛 소련은 물론 외몽골,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 인도와 국경을 
맞대고 있다. 
  비단길의 요충지로서 곤륜 산맥, 타클라마칸 사막 그리고 카라코람 고원이 
맞대고 있는 오아시스와 분지에 사람들이 사는데 우리나라 역사에 색목인이라고
소개되었던 아라비아 사람들이 많이 살고 있는 곳이다. 
  비는 잘 오지 않지만 높은 산에 쌓인 만년설이 녹아 내리는 물이 풍부해 포도, 
멜론, 살구 같은 과일이 많이 나고 시골에선 양을 치고 산다. 유라시아 대륙의 
이른바 장수촌은 이렇게 사람들이 좀처럼 드나들기 어려운 중앙아시아의 오지에
있다. 이 고장 사람들은 장수의 비결로 환경과 식생활, 그리고 위구르족의 
전통의학인 유의학에 그 공을 돌린다. 
  중국의 한의학이 음양오행설에 근거를 두고 오운육기설에 의해 병의 원인을 
설명하고 있지만, 유의학은 그리스와 아라비아 그리고 인도의 전통의학의 영향을
받아 모든 병은 우리 몸 안의 화, 기, 수, 토의 균형이 깨져서 생긴다고 본다. 
  홀리데이인 호텔에서 하룻밤을 자고 이곳 자치정부가 자랑하는 유의종합병원의 
외빈접대실에 들어가니 몇 해 전에 1백 26세로 죽었다는 이 고장의 가장 
존경받는 유의 토지아길의 사진이 벽에 걸려 있었다. 그는 이곳에서 비행기로 한 
시간쯤이면 갈 수 있는 호텐에서 주임의사로 근무했다고 한다. 
  이곳에는 각기 다른 13개 이상의 소수민족이 근래 이주해온 한족과 함께 살고 
있다. 이 가운에 위구르족만 장수하며 한족 중에는 오래 사는 사람들이 별로 
없다고 한다. 아직도 호텐에는 1백 3세가 되는 할머니가 그 형제들과 함께 살고 
있다. 
  위글, 카자흐, 타타르, 우주베크, 키르기스 그리고 회족이 회교보이고 몽골족과 
시부족은 불교를 믿는다. 이곳 위구르 병원의 주임의사에게 위구르족 고유의 
장수비결을 물으니 여덟 가지로 설명해주었다. 
  첫째로 장수하는 집안에서 장수하는 사람이 나며, 두번째로 양고기를 먹되 
지방을 적게 먹으며, 세번째로 성격이 개방적이며, 네번째로는 삼대나 사대나 함께
어울려 대가족 생활을 하며, 다섯번째로는 회교의 율법에 따라 하루에 5회 이상 
기도를 드리고 한 달씩 금식을 해서 정신을 맑게 하며, 여섯번째로 규칙적인 
생활을 하고, 일곱번째로는 과일을 많이 먹으며, 여덟번째로는 약을 적게 먹어서 
장수한다는 것이었다. 수긍이 가는 설명이기도 하다. 

    @[카자흐족 왜 단명할까?

  신강자치구에는 볼 만한 것이 많다. 눈 덮인 천산과 천지, 토루판의 수많은 유적, 
위구르 의학의 본산지인 호텐, 그리고 포도와 멜론 맛은 잊을 수 없다. 
  그러나 무엇보다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카자흐족의 특이한 생활양식이다. 도시를 
벗어나면 풀이 자라는 지역 어디서나 천막생활을 하고 말과 양을 치며 사는 
카자흐족을 만나게 된다. 이들은 구소련의 알마아타에도 많이 사는데 농사는 짓지
않고 대부분 유목생활을 한다. 
  카자흐족은 한족과는 그 생김새가 다르다. 광대뼈가 나오고 눈이 크며 눈꼬리가 
옆으로 뻗은 것이 좀 사납게 생겼다. 몽골족이나 위구르족은 칼을 지니고 
다니면서 양고기를 잘라먹는데 위구르족의 칼은 손잡이가 구부러진 모양이고 
카자흐족의 칼은 독수리의 머리 모양을 하고 있어서 날렵하고 섬뜩한 느낌을 
준다. 
  이들은 위구르족과 종교도 같고 생활양식도 비슷하지만 식생활은 전혀 다르다. 
위구르족이 주로 채식을 하는데 반해 카자흐족은 육식을 한다. 여름철에는 풀이 
많은 들에서 천막을 치고 살며 말똥을 말려 연료로 사용한다. 말똥을 연료로 쓰는
것은 몽골이나 신강은 물론 청해성의 고산지대나 티베트에선 아주 흔한 일이다. 
불도 잘 붙고 불길도 좋다. 
  카자흐족 치고 말을 못 타는 사람이 없는데, 말타기에 관련된 얘기나 놀이도 
많다. 사랑의 놀이도 말을 타고 한다. 젊은 처녀 총각이 짝을 지어 달리는 
고랑추라는 놀이도 있다. 회교 달력으로 12월이면 회교사원인 청진사에 모여 이 
놀이를 한다. 말을 어찌나 잘 타는지 마치 비호 같이 달리는 말의 배 밑에 숨으면
사람은 보이지 않고 말만 달리는 것 같았다. 
  그러나 카자흐족과 몽골족 중엔 장수하는 사람이 드물다. 그 원인 음식에 있다고
보는 전문가들이 많다. 빵이나 밥을 거의 먹지 않을 뿐 아니라 야채나 과일도 
먹지 않는다. 먹는 것이라곤 양이나 말의 고기와 젖, 그 젖으로 만든 버터와 
유차 뿐이다. 곡식으로는 좁쌀이나 보리를 볶아 빻아서 버터를 녹인 물에 섞어 
손으로 다져 먹을 뿐이다. 
  그들과 함께 손으로 다져 먹어보니 그렇게 맛이 있지는 않았지만 먹을 만했다. 
버터는 어떻게 만들었는지 상한 냄새가 나는 게 역겨웠다. 신강과 청해성 
보건국이 집계한 자료를 보아도 카자흐족은 식도암이나 고혈압에 잘 걸리고 오래
사는 사람이 드물다. 그러나 이들은 활도 잘 쏘고 노래도 잘하고 활달한 것이 
정신적으로는 퍽 건강해 보였다. 
  오래 살려면 고기도 좋지만 야채나 과일 그리고 밥이나 빵 같은 음식도 고루 
먹어야 한다. 2천여 년 전에 공자도 "고기반찬이 많더라도 밥 기운을 이길 정도로
먹지는 말라"고 했다. 현대인들이 새삼 되새겨볼 만한 얘기라 믿어진다. 

    @[어릴 때부터 돌소금으로 잇몸을 단련시킨다. 

  위구르나 티베르족을 보면 안경을 낀 사람이 드물고 웃을 때 치아가 빠진
노인들도 찾아보기 어렵다. 시력이 떨어지고 충치가 늘어나는 것은 생활수준이
올라가면서 생겨난 문명의 역기능이란 지적이 있지만 건강한 치아가 건강을 
유지시켜준다는 말을 이곳에서 실감할 수 있다. 
  서령을 떠나 티베트로 가는 3일 동안 저녁은 언제나 그곳 장의원의 신세를 
졌다. 가는 곳마다 양이나 야크를 즉석에서 잡아 삶아 주었는데 어찌나 질기고 
설익었는지 먹기가 힘들었다. 
  그러나 이곳 사람들은 고기를 완전히 익히면 맛이 없거나 건강에 좋지 않다고 
얘기한다. 70세를 넘긴 해남 장의원의 원장으로 있는 주임의사 유다씨는 장도 
같은 칼로 용케 뼈만 남기고 잘 발라먹는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이곳에선 나이를 먹어도 누구나 치아가 나빠지지 않는다고
한다. 그 이유는 어릴 때부터 질긴 음식을 먹어서 이를 튼튼히 하기 때문에 평생 
이와 잇몸이 건강하다는 것이다. 
  티베르 사람들은 어릴 때부터 잇몸을 단련하기 위해 어린아이에게 양이나 
말고기의 힘줄을 입에 물려주고 씹을 만큼 씹고 버리게 하거나 초원에 많이 나는
질긴 나뭇잎을 쪄서 껌처럼 씹게 한다. 
  이곳에선 많이 먹는 돌소금도 잇몸을 튼튼하게 만들어준다고 한다. 신강자치구는
물론 감숙 및 청해성과 티베르는 바다 멀리 내륙에 위치하고 있어 바닷물로 만든
소금이 없다. 대신 땅 속에서 파낸 돌소금을 먹는데 이 소금으로 이를 닦는다. 
  검은색의 이 돌소금에는 요오드와 인 그리고 칼슘 같은 잇몸에 좋은 성분이 
함유되어 있다. 이런 소금도 정제하면 여러 가지 광물질과 요오드 그리고 칼슘이
빠져나가 오히려 좋지 않다고 한다. 
  특히 돌소금에 들어 있는 요오드는 상처난 피부를 재생시키는 기능도 있어 
단단한 것을 먹어 잇몸이 상하더라도 자연스럽게 치료가 된다. 
  이런 돌소금은 땅에서 채취한 다음 어두운 곳에 보관하는데 검은 자주빛을 띠는
돌소금이 햇볕을 쬐면 적백색으로 변색되어 품질이 떨어진다고 한다. 
  며칠씩 이를 닦지 않더라도 돌소금을 입 안에 넣고 있으면 잇몸이 튼튼해지고 
입 안에 상처가 나더라도 곧 아물게 된다는 것이다. 
  오복의 하나인 이를 어릴 때부터 단단한 음식을 먹어 단련시키고 정제된 
소금보다는 재래식 소금을 써서 닦는 것은 매우 합리적인 것 같다. 
  요즘 들어 문명의 혜택과 서구의 영향으로 우리의 음식문화도 많이 변화되어 
충치가 늘어나고 이가 나빠지고 있는데, 이것을 막기 위해서 우리도 이들의 
지혜를 한번쯤 생각해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위구르족 매일 대추 먹는다

  중앙아시아에는 채소가 많이 나지 않는다. 그래서 양이나 야크 같은 가축의 
고기와 젖 그리고 유제품과 함께 여러 가지 과일을 먹는다. 이 중에서도 
위구르족이 1년 내내 매일 빠뜨리지 않고 먹는 과일로는 대추를 들 수 있다. 
  특히 양고기 요리나 볶음밥의 일종인 쟈반에 언제나 빠지지 않는 것이 이곳에서
많이 나는 대추인데 우리나라 대추보다는 좀 크고 살이 많다. 
  이곳에서는 대추를 모든 요리에 다 쓸 만큼 건강에 좋고 특히 위장이 약한 
노인들에게 좋은 과일로 여기고 있다. 
  한족을 중심으로 발달해온 한의학에서도 대추는 언제나 빼놓을 수 없는 약으로
여겨왔다. "신농본초경"을 보면 약을 군신좌사의 4가지로 나누고 있다. 쉽게 
말하면 병을 고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군약과 이를 보좌하는 신약과 좌약, 
그리고 그 약효를 제대로 나게 하는 사약으로 나눈 것이다. 
  "동양의학사"를 쓴 프랑스의 유명한 의사인 피에르 유아르에 의하면 백호탕은
군약을 써서 폐와 위를 깨끗이 해주고 신약을 써서 열을 떨어뜨리는 동시에 
타액의 분비를 촉진시키고 좌약을 써서 위의 기운을 바로잡고 사약으로 대추나
감초를 써서 위의 기운을 보호해준다고 한다. 
  옛말에도 약방의 감초란 말이 있다. 감초뿐만 아니라 대추도 생강과 함께 
한방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약재다. "동의보감"에도 잠이 오지 않을 때 대추를
물에 넣어 끓여 마시면 잠이 잘 오고 위장을 편안하게 해준다고 되어 있다. 
  또 입맛이 없고 소화가 안 될 때는 씨를 제거한 대추를 약한 불에 구어서 말린 
다음 가루로 만들어 식후에 한 숟갈씩 먹으면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했다. 
  대추는 특히 여성들에게 좋은 약재로 알려져 있는데 부인병이나, 마음이 
불안하고 자주 놀라며 잠을 이루지 못해 답답할 때 대추에다 감초를 넣어 끓여
마시면 좋으며, 갑자기 오한이 나거나 더위 때문에 배가 아프거나 원인 모를 
복통이 생겨도 대추와 생강을 함께 달려 먹으면 좋다고 한다. 
  그러나 한의학의 분류법에 따르면 대개 대추는 어느 약에나 들어가는 사약으로 
여기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신농본초경"에도 맛이 달고 독이 없으며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고 비장과 위장을 튼튼하게 해주며 오장을 보하고 12경맥을 도와 
몸 안의 체액을 보충해주고 백약을 도와준다고 하였다. 
  나이를 먹을수록 소화기능이 떨어지고 여러 가지 퇴행성 질환이 생겨나기 쉽다. 
복통이나 불면증을 호소하는 경우도 많다. 그때마다 증상에 맞는 약을 먹는 것도 
좋겠지만 대추같은 과일로 건강을 유지하는 것도 40대 이후에는 퍽 유용한 
양생법이라 생각된다. 
  나이를 먹을수록 약보다는 음식이나 과일로 건강을 다스리는 것이 슬기로운 
건강관리법이다. 

    @[즐거운 마음으로 4__5대 함께 어울려 산다

  중국 정부가 심혈을 기울여 추진하고 있는 보건사업은 가족계획이다. 한족들은 
조건 없이 어린애를 하나만 가져야 하며 소수민족의 경우엔 두 명까지 허용된다. 
  하지만 이런 정책은 행정력이 잘 미치는 도회지에서나 지켜지고 있을 뿐 시골에
가면 출생신고를 하지 않은 아이들이 꽤 많다. 
  중앙아시아의 유목인들은 아직도 이런 가족계획을 제대로 하고 있지 않다. 
35세가 넘은 사람들이면 대개 4__7명의 자녀를 두고 있었는데 이들의 군색한 
변명을 들어보면 정부에서 가족계획을 추진하고 있는 줄 잘 몰랐기 때문에 많이
낳았다는 것이다. 
  호텐에 있는 유의학원의 주선으로 장수하는 노인들이 많은 위구르족이 사는 
마을을 찾아가 보니 같은 천막에 4__5대가 함께 어울려 살고 있었다. 특히 여름에는
양과 야크를 방목하기 위해 한 천막에서 여럿이 함께 지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런 사정은 티베르와 내몽골에서도 비슷했다. 신강 유위학원자의 설명에 의하면
이렇게 4대나 5대가 함께 어울려 사는 것이 어린이들의 교육은 물론 노인들의 
건강에 퍽 좋다는 것이다. 
  오늘날 노년학에서도 대가족제도가 노인들의 정신건강은 물론 어린이들의 
전통문화 전수에 도움이 된다고 말하고 있다. 핵가족이 늘어나고 노인들과 따로
사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생리적인 노화가 빨라져 노인성 신경정신병이 늘어난다. 
  이런 경향은 생활정도가 높은 선진국에서 더욱 많이 볼 수 있는데 나이가 
들수록 생기기 쉬운 노인성 우울증도 늘어만 가는 핵가족과 밀접한 관계를 
가진다. 흔히 노망이라고 하는 노인성 치매도 핵가족에서 더욱 빨리 악화된다. 
  우선 40대 이후에 생겨나기 쉬운 고독감이나 소외감을 줄이기 위해 일하는 
시간을 늘리고 슬픔이나 괴로움을 함께 나눌 수 있는 가족적인 유대가 있어야 
한다. 이런 것은 정부가 베푸는 사회보장제도만으로는 절대 해결할 수 없는 
일이다. 
  특히 기능적인 정신신경증이 늘어나는 이유로 핵가족에서 보기 쉬운 소원한 
인간관계를 첫째로 꼽는다. 나이를 먹어서도 가정에서 자신의 확고한 역할을 
가져야 한다. 가정에 필요한 존재로 자녀교육에 관여하고 가족과 친근한 유대를
가질 때 노인들의 정신건강은 유지될 수 있다. 
  사랑에 실패하고, 돈 때문에 인생을 포기하거나 성적이 나쁘다고 자살하는 
젊은이들이 많다고 하지만 어느 나라에서나 40대 이후에 단지 우울증으로 
자살하는 사람들이 젊은이보다 훨씬 더 많다. 
  노인들이 즐겁게 지내도록 보살펴 드리는 방법으로 3__4대가 어울려 사는 
대가족제도를 생각해봄직하다. 

    @[10대 영양식품 마늘, 끼니마다 먹는다

  한족이 주도적으로 이끌어온 중앙아시아의 역사를 보면 이곳은 서역의 서융들이
살던 고장이며 비단길의 흉노를 정벌한 곽거병장군의 무덤도 중앙아시아 서안에 
있다. 많은 사람들이 모여 살았던 만큼 도회지에 나서면 이 고장이 
다민족사회임을 쉽게 알 수 있다. 
  한족의 거리를 벗어나면 곧바로 위구르족이 살고 있는 곳이 나오고 여기에서 
얼마 가지 않으면 카자흐족과 티베르족의 거리가 있다. 
  이곳 보건국의 위구르 전통의학 과장 아레프도 회교도 신자이다. 성격이 
활발해서 아침부터 저녁까지 뒷바라지를 해주었고 저녁은 거의 빼놓지 않고 
초대해주었다. 
  주식으로는 난이라는 얇게 만든 빵을 먹었고 가끔 볶음밥 비슷한 쟈반도 
먹었는데, 이때 언제나 빠지지 않고 마늘과 과일이 나왔다. 복숭아와 멜론 맛이 
일품이었는데 이런 과일은 껍질을 벗기지 않고 통째로 나왔다. 먹는 사람이 
원하지 않으면 닦을 물이나 칼도 나오지 않았다. 마늘도 통째로 두 개쯤 
건네주는데 값비싼 음식점의 저녁식사에서도 으레 통마늘이 나왔다. 
  이곳 사람들은 과일의 껍질에는 몸에 좋다는 성분이 많이 들어 있기 때문에
통째로 먹는 것이 좋다고 한다. 마늘도 미리 까놓으면 몸에 이로운 성분이 
없어지므로 항상 음식을 먹을 때 즉석에서 까먹는 것이 좋다는 얘기였다. 
  "동의보감"에서도 마늘은 종기를 고치고 몸의 습기를 제거하며 몸 안의 냉과
풍을 쫓아내고 위장을 튼튼하게 하며 콜레라나 장티푸스 같은 급성 전염병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고 하였다. 
  영양학자들의 성분분석에 따르면 각종 무기질과 비타민A, B1, C 그리고 비타민B2가
많이 들어 있다 한다. 얼마 전에 세계 여러 나라의 영양학자들이 모인 
학술회의에서도 세계인들에게 권장하는 10대 영양식품 중 하나로 마늘이 추천된
바 있다. 

    @[저녁식사 가볍게 일찍 한다

  티베르 행 자동차여행중 저녁은 언제나 그곳 장의원의 초대를 받았는데 식사는 
어느 곳을 가나 어김없이 5시 무렵에 시작해서 6시 반이면 끝났다. 
  필자가 다녀온 곳은 모두 외국사람들에게는 아직 개방되지 않은 지역이라 가는 
곳마다 초원에는 천막이 서너 개씩 모여 있었는데 이들은 해가 중천에 떠 있는 
4시 반이면 어둡기 전에 미리 저녁을 먹기 위해 식사 준비를 했다. 너무 일찍 
저녁을 먹는 것 같아서 이곳의 보건국장인 아부드림에게 물어보니 위구르 
전통의학 중 저녁식사에 관련된 원칙 네 가지를 적어주었다. 
  첫째로 너무 늦게 저녁을 먹어서는 안된다는 불의과지 원칙이다. 사람은 나이를 
먹을수록 소화기능이 떨어지기 쉽다. 저녁을 늦게 먹고 잠자리에 들면 소화도 잘 
안 되고 깊이 잠들기도 어렵다는 것이다. 
  두번째는 나이를 먹을수록 음식의 양을 적당히 조절해야 한다는 불의과포 
원칙이다. 굶주림보다는 과식이 더 나쁘다는 것이다. 일본사람들의 평균수명은 
오늘날 80세를 넘어섰는데 학자들은 일본의 전통적인 소식에서 그 이유를 찾고
있다. 
  동물실험에서도 계속 포식만 시킨 쥐가 식사량의 80퍼센트 정도만 먹인 쥐보다 
병에 걸려 빨리 죽는다고 입증되었다. 포식이 소식보다 나쁘다. 특히 저녁밥을 
많이 먹고 잠자리에 들면 고혈압이나 당뇨병은 물론 대장암 같은 만성병을 
유발하기 쉽다. 
  세번째는 맛있는 음식을 계속해서 먹지 말아야 한다는 불의후미의 원칙이다. 
고기나 생선 같은 단백질식품은 소화흡수가 더디다. 특히 동물성지방이 많이 들어
있는 음식을 소화시키는 데는 시간이 오래 걸린다. 기름기 있는 음식을 먹으면 
뱃속이 오랫동안 든든하다는 얘기는 바로 이런 사실을 반증하는 것이다. 
고기반찬은 아침이나 점심에 먹어야 활동하는 데 도움이 된다. 
  네번째는 반주를 해도 취할 정도로 마셔서는 좋지 않다는 불의취주의 원칙이다. 
입맛이 없을 때 술을 들면 소화액이 분비되고 기분도 전환되어 식사를 맛있게 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반주 정도로 가볍게 하는 것을 나쁘다고 보기는 어렵다. 주량에 
따라 다르겠지만 많이 먹는다 해도 맥주는 작은 병으로 한 병을 넘지 말아야겠고
청주는 큰 잔으로 한 컵, 소주는 반 병을 넘어서는 안 된다. 
  요즘 들어 생활에 여유가 생기면서 저녁식사를 즐기며 하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들에 나가 일을 해야 했던 농경사회에선 아침과 점심에 오히려
좋은 반찬을 곁들여 먹었다. 

    @[건강요법 세 가지 약욕, 모래찜질, 쑥뜸

  중앙아시아에는 여러 민족이 살고 있는데 민족이 서로 다른 만큼 이용하는 
전통의술이나 치료법도 다르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가장 많이 이용하는 
건강요법으로는 여러 가지 약을 넣고 목욕을 하는 약욕과 여름에 자주하는 
모래찜질, 그리고 쑥뜸을 들 수 있다. 땅이 척박해서 약초가 많이 나지 않는 
탓인지 한족처럼 탕약은 쓰지 않는다. 
  그 중에서도 특히 쑥뜸을 많이 하는데, "황제내경"에도 "북쪽 사람들은 춥고 
바람이 부는 높은 곳에 살며 우유를 많이 마시기 때문에 오장에 찬병이 생기기
쉬우니 그 치료에는 뜸이 좋다"는 말이 나온다. 
  "단군신화"에도 쑥에 대한 얘기가 나오며 "본초강목"에도 "쑥뜸을 잘 하면 백 
가지 병을 치료할 수 있다"고 씌여 있다. 
그리고 쓱은 맛이 쓰고 성질은 따뜻하여 뜸으로 쓰면 기혈을 다스리고 차갑고 
습한 기운을 내쫓아 자궁을 덥게 하며 경락을 고르게 하여 복통이나 곽란으로 
생기는 병을 다스린다고 하였다. 
  16세기에 우리나라 전통의학을 집대성한 "동의보감"의 저자 허준 선생이 쑥뜸에
깊은 관심을 갖고 선조들의 경험을 종합정리한 "침구경험방"은 여러 가지 
질병치료에 도움을 주고 있다. 
  과학적인 연구를 통해서도 쑥뜸의 효능이 계속 밝혀지고 있다. 뜸으로 피부를
자극하면 신경이나 조직에 일정한 열자극을 주어 자율신경이나 혈액에 변화를
일으킨다. 뜸을 뜬 후 두 시간쯤 지나면 백혈구가 두 배나 늘어나 멸균작용도 
활발해지고 적혈구나 혈소판도 증가한다. 
  이런 적혈구의 증가는 오래 계속되어 출혈성 질환에 뜸을 뜨면 혈액의 
응고기간을 단축시켜주고 병에 대한 면역력도 강화된다. 
  또한 혈당이나 칼슘 같은 성분이 늘어나고 위장운동이 촉진되어 소화기능도 
좋아지며 내분비계통이 강화되어 정신이 맑아지고 여러 가지 유독성 물질을 
해독시키는 기능이 항진되어 질병의 치유과정도 빨라진다. 
  이런 뜸은 쑥의 좋은 약리작용과 결합돼 병 치료에 많이 이용되어 왔다. 
중앙아시아에선 급성 통증이나 냉이 심할 때 쑥뜸을 많이 이용해 병을 치료하고 
있다. 

    @[식사 전 찬물 안 마신다. 

  중국에선 찬물을 마시는 사람을 찾아보기 어렵다. 비행기를 탈 때도 자기가 마실
물병을 들고 다닌다. 보통 큰 유리병에 더운물에 탄 녹차를 넣어 들고 다니며 
갈증이 나면 수시로 마신다. 
  아마도 이런 습관을 풍토적 특성에서 유래된 것 같다. 맑은 물이 흘러내리는 
것을 보려면 천산산맥이나 타클라마칸 고원의 만년설이 녹아내리는 
중앙아시아에나 나가야 한다. 대개는 흙탕물을 며칠씩 가라앉혔다가 차를 넣어 
끓여 마신다. 이런 환경 때문에 한족을 중심으로 차문화가 발달했다고 한다. 
  몽골의 경우도 예의는 아니어서 광활한 초원에서 냇물을 찾아보기 어렵다. 
이들도 언제나 물을 끓여서 유차를 만들어 마신다. 이 유차에 넣는 치즈는 소금을
넣어 돌처럼 딱딱하게 굳힌 것으로 넣을 때마다 가루도 빻아 끓인 물에 적당히 
타서 마신다. 
  서양에서도 냉장고가 보급되기 전 일종의 보존식품으로 우유에 소금을 넣어
발효시켜 만든 버터나 치즈를 이용해온 것과 같이 유차에 넣는 치즈는 소금을 
많이 넣어 몇 달씩 보관해도 변질이 되지 않는다. 이런 것을 가루로 빻아 끓인
물에 넣으면 육체노동 후 땀을 많이 흘려 부족되기 쉬운 염분을 보충해주거니와
맛도 있어서 마치 우리나라의 냉면 육수에 간장을 탄 맛과 비슷하다. 
  몽의학에서도 부득이한 경우 찬물을 마실 때는 언제나 네 가지 사항을 염두해 
두라고 한다. 첫째로 불의과량이다. 갈증이 심해 더운물만으로는 더위를 식히기 
어려울 때도 단번에 마시지 말고, 찬물을 마시고 싶더라도 그 분량이 많으면 좋지
않다는 얘기다. 
  두번째로는 불의맹음이다. 땀이 많아 나서 찬물을 마시고 싶더라도 빨리 마시지 
말고 되도록 천천히 시간을 두고 마시는 것이 건강에 도움을 준다는 것이다. 
  세번째로는 불의반전의 원칙이다. 과학적으로 보더라도 식사 전에 찬물을 
마셔서는 안 된다. 식사 전에 찬물을 많이 마시면 위액이 희석되고 소화액의 
분비도 떨어져 식욕이 없어지고 음식의 소화흡수도 어렵다고 한다. 
  네번째로는 유환불의행음의 원칙인데 배가 아프거나 설사를 해 건강이 좋지 
않을 때 찬물을 마시는 것은 좋지 않다는 얘기다. 위장에 병이 생긴 경우뿐만 
아니라 기관지염이나 감기에 걸렸을 때도 찬물은 좋지 않다. 

    @[병은 생기기 전에 예방하는 것이 중요

  내몽고의 청해성 그리고 티베트에 가면 아직도 라마사원에서 장의학을 
가르친다. 우리나라 "동의보감"처럼 가장 많이 읽히고 쓰이는 의서로 
"사부의전"이 있다. 다시 말하면 의학에 관련된 네 가지 경전이란 뜻이다. 이 책은
벽에 거는 괘도 같이 생겨서 티베르 말로는 '탕가'라고 한다. 
  장의학이 한족의 한의학과 다른 특징을 든다면 독특한 식양법과 유목생활에서
비롯된 골절이나 외상에 대한 외과술, 그리고 한 곳에 머물지 않고 여러 곳으로 
옮겨 다니면서 생활하다보니 가지고 다니기에 편한 환약을 많이 쓰는 것을 들 수
있다. 
  그러나 장의학은 병이 생긴 다음 치료하는 것보다는 조섭을 잘 해서 사전에 
병을 예방하는 양생법을 강조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타고난 성품을 도와주고 
정신의 조화를 이루어 건강하게 살려는 양성조신법은 특이하다. 건강하게 살려면
생활환경을 정리해서 병이 생기지 않도록 힘쓰기를 강조한다. 보고 듣는 
외계환경을 다스려서 병이 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공자 또한 "예가 아니며 보지 말고 예가 아닌 것은 듣지도 말라"고 했다. 노자도
"다섯 가지 색과 다섯 가지 소리가 사람들을 눈 멀게 하고 귀머거리로 만든다"고
했다. 좋지 않은 소리를 듣고 좋지 않은 것을 보며 건강에 나쁘다는 얘기다. 
  과학적인 입장에서 보더라도 주위 환경을 다스리지 못하면 탐욕과 불의에 
빠지고 정신적인 부조화로 인해 정신신체의학에서 말하는 이른바 심신병을 
일으켜 불면증이나 소화불량이 된다는 것은 다 아는 사실이다. 40대 이후에 잘 
생기는 성인병을 모두 노이로제나 정신적 부조화와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누구나 청이목하도록 생활환경을 정리해나가도록 힘써야겠다. 
  두번째로는 지나친 분노나 비애를 피해야 한다는 분노즉손수하고 
비애즉상혼이다. 즉 화를 내면 수명이 단축되고 너무 슬퍼하면 정신적 안정을 
잃게 된다는 얘기다. 화를 내고 슬퍼하다보면 정신적인 안정을 해쳐서 여러 가지
병이 생기기 쉽다. 
  세번째로는 지나친 미움이나 사랑과 즐거움도 건강에 나쁘다는 얘기다. 즉 
증애손성상신하고 희락과즉상혼이라 한다. 미움과 사랑이 지나치면 사람의 성품과
정신을 해치고 즐거움이 지나쳐도 정신건강에 나쁘다는 얘기다. 
  오늘날의 정신신체의학에서 보더라도 한번쯤 음미해봐야 할 얘기라고 생각된다. 

    @[5가지 음식 맛 만병 다스린다

  동서양 의학의 모든 뿌리를 찾아보면 절대권력을 휘둘렀던 지배자들이 건강에 
꽤 신경을 썼던 것을 알 수 있다. 청나라 황제들의 건강을 위해 쓰인 약이나 
음식에 관련된 비방을 모두 정리하려면 적어도 십 년은 더 걸릴 것이란 얘기를 
들었다. 명나라나 송나라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몽고족이 세운 원나라도 황제들의
건강을 돌보다보니 몽고 전통의학의 기초가 다져졌다는 말도 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왕조실록"을 봐도 왕이 무슨 병에 걸려 어떤 약을 
썼는지 그리고 무슨 음식을 먹고 배탈이 났는지 사관들이 소상하게 
기록해 놓았다. 왕의 병이 악화되거나 죽으면 약을 쓰고 치료를 맡았던 의원은 
볼기를 맞거나 귀양을 가야 했다. 
  효종의 종기를 고치기 위해 침을 놓았던 의원들은 왕이 죽자 사약을 받았다. 
따지고 보면 의원들에게 책임을 물을 성질의 것도 아니지만 의원들은 자주 이런 
수난을 겪었다. "동의보감"도 허준 선생이 선조대왕이 죽자 귀양살이를 하면서 
완성한 작품이다. 
  따라서 전통의학에선 약이나 침 쓰기를 꺼린다. 그 대신 부작용이 적은 음식으로
다스리고자 힘썼다. 중앙아시아의 전통의학도 예외는 아니었다. 위구르의 고명한 
전통의사들도 성인들의 건강은 음식으로 다스려야 한다고 말한다. 
  신강의학원의 부원장인 하비브 주임 의사의 얘기에 따르면 음식의 맛은 시고, 
달고, 짜고, 맵고, 쓴, 다섯 가지인데 신음식은 간과 관계를 가지며 단 것은 비장, 
짠 것은 콩팥, 매운 것은 폐, 그리고 쓴 것은 심장과 관계를 갖는다고 했다. 이 5가지 
맛을 내는 음식으로 모든 병을 예방하고 병이 생긴 후에도 역시 음식으로 
다스려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이때 네 가지 원칙을 지켜야 한다고 말한다. 첫째가 소식비육하는 것이다. 나이를
먹으면 음식의 양을 줄이고 자주 먹는 것이 좋지만 고기반찬일수록 섭취량을 줄여 
나가야 한다. 기름진 고기반찬은 몸의 염증을 북돋우기 때문에 좋지 않다. 
  두번째로는 소염다담하게 음식을 먹어야 한다. "염다촉인수 부득편탐기"라 하여
되도록 싱겁고 담백한 음식을 먹는 것이 좋다고 한다. 짠음식은 명을 짧게 해서 
나쁘다. 현대 의학에서도 짠음식이 뇌졸증이나 고혈압을 유발한다는 사실은 이미
입증된 바 있다. 
  세번째로는 소육다채인데 중국의학사에 큰 발자취를 남긴 손사막 같은 명의도 
"수소식육 다식반"이란 말을 여러 번 했다. 고기반찬보다는 밥을 많이 먹으라는 
예기다. 그리고 신선한 채소를 많이 먹는 것이 좋다고 강조한다. 
  네번째로는 소감다과하라고 한다. 단음식은 적게 먹고 과일을 많이 먹어야 한다. 
특히 단음식은 염증을 가라앉히는 데 좋지 않다고 했다. 
  오늘날의 의학 역시 약보다는 음식에 더 많은 관심을 쏟고 있다. 
@ff
    @[노화를 겁내지 말자

   아기가 태어나 성장하듯 어른이 되어 서서히 늙어가는 것은 당연한 자연의 
섭리다. 피할 수 없는 노화를 걱정하기 보다 그 시기를 낮추어 건강한 노년을 
보내는 것도 장수의 비결이다. 

    @[노화, 피할 순 없어도 늦출 수는 있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날 때까지 생리학의 귀재로 불렸던 캐논 박사는 하버드 
의과대학을 다닐 때 이미 "인간은 몸이 비정상이 되면 정상상태로 되돌아가고
질병 상태로부터 건강해지려는 항상성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을 증명해서 
히포크라테스가 제창한 인간의 자연치유이론을 뒷받침했다. 한마디로 인간의 
노화란 이와 같은 항상성 유지기능이 떨어져 가는 것을 말한다. 
  좀더 구체적으로 얘기하면 첫째, 환경 변화에 따른 적응능력이 떨어지고 둘째로 
자율성이 줄어 조절기능이 떨어지고 셋째, 병으로 손상된 조직이나 기능의 회복이
늦어지고 넷째, 우리 몸의 조직이나 기능이 여분으로 가지는 저장능력이 줄어드는
것이다. 
  그 기능 저하란 간 기능이 떨어지고 호르몬 생산이 줄며, 혈관의 유연성도 
떨어져 동맥이 굳어지기 쉽다는 것이다. 또 기관지가 확장되고 당뇨병이나 암에
걸리기도 한다. 
  노인병학에선 이와 같은 변화를 연령별로 나누어 설명하는데, 45세 이후면
초로기, 56세를 넘기면 중로기, 65세를 넘기면 노쇠기가 시작된다고 한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 같은 시기에 똑같이 노화가 진행되는 것은 아니다. 먹는 
음식이나 일상생활에서의 활동을 통해 노화를 늦출 수 있다. 
  따라서 오늘날 우리들이 걱정하는 대부분의 성인병은 전문적인 치료보다는 이와
같은 일상생할에 의해 예방할 수 있고 치료가 가능하다. 
  그래서 오늘날을 가리켜 히포크라테스의 자연치유이론에 입각한 섭생의학의 
시대라고도 한다. 
  석가모니는 득도한 후에 인간이 걸어야 할 올바른 길로 8정도를 제창했다. 
우리도 우선 균형 있는 식사와 건전한 정신활동, 지속적인 육체활동을 통한 
심신단련을 해야 한다. 그리고 생활환경을 정리해서 스트레스나 공해에 따른
위험부담 감소에 노력해야겠다. 
  즉 균형 있는 음식과 올바른 정신생활 및 지속적인 육체적 활동, 건전한 
환경이야말로 노화방지를 위한 새로운 4정도라 하겠다. 

    @[운동부족이 노화 촉진의 원인

  확실히 사람은 나이를 먹을수록 사물을 분별할 수 있는 능력이 커지고 실수가 
적다. 조선조 때 기록을 보면 조정에 나이 먹은 훈구대신들을 위한 기로소가 
있었다. 
  "논어"에도 40세가 돼야 세상사에 불혹하게 되고 50세에 이르러 천명을 알게 
되며 60세에 옳고 그른 말을 분별할 수 있는 이순의 경지에 이르고 70세가 
되어야 생각나는 대로 행동하더라도 법도에 어긋나지 않게 된다고 했다. 
  그러나 사람의 사고력과 관계가 있는 뇌세포는 75세가 되면 20대에 비해 약 
반쯤으로 줄고  40대부터 시력과 청력이 떨어지며 50세만 넘기면 입맛을 
좌우하는 미각세포가 반으로 줄어든다. 노인들이 며느리의 음식솜씨를 탓하는 
것도 음식솜씨가 없어서라기보다는 노인들의 미각세포가 줄어들기 때문인 경우가
더 많다. 
  엄밀히 따져볼 때 이와 같은 노화는 20대부터 진행되는데 남자들의 정력도
10__20세를 넘기면 점차 떨어지고 여자도 23세를 기준으로 생식기능이 저하된다. 
  또한 적혈구 생산을 담당하는 뼈도 내분비계통의 영향과 혈액순환 장애 때문에
재생능력이 떨어지며 뼛속에 구멍이 뚫려 골절도 쉽고 40세를 전후해선 피부도 
탄력을 잃어 주름이 잡히고 백발이 늘어나게 된다. 장기 가운데 가장 노화가 
늦다는 소화기도 50세가 넘으면 위점막이 위축되고 위산분비가 줄어 소화가 잘 
안 되고 장의 근육도 약해져 변비가 생기기 쉽다. 
  이외에도 이가 나빠지고 당뇨병이나 고혈압, 동맥경화증 같은 병도 찾아온다. 
우리들의 신진대사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간의 무게도 20세 무렵이 가장 무겁고
57세쯤에 이르면 급격하게 가벼워지기 시작한다. 
  옛말에도 노화는 이와 눈, 그리고 정력의 순서로 온다는 얘기가 있다. 확실히 
사람은 45세부터 모든 생리기능들이 약화된다. 따라서 이 시기를 갱년기라 
부르는데 물론 우리 몸의 장기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으나 50대가 되면 대부분의
기능이 떨어진다. 
  따라서 60세 이후의 체력이 20__30대에 비해 떨어지지 않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이와 같은 신체기능의 저하가 종합적인 사고능력의 저하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종합적인 정신기능의 변화를 보면 최소한 60__70세쯤에야 오히려 절정에 
이르게 된다. 
  국제적으로는 노화 내지 노인문제를 65세를 경계로 의학이나 노년학에서 다루고
있다. 우리나라는 현재 65세 이상의 노인인구가 약 4.3퍼센트로 2백만 명 
정도이다. 일본은 전 인구의 12퍼센트, 미국은 13퍼센트, 북유럽은 
15__17퍼센트이다. 생활수준이 높아지면 평균수명이 높아진다. 과거에는 60을 
넘기기도 힘들었지만 이제는 누구나 환갑이 넘도록 산다. 
  과거에는 노화 내지 노인을 기로모기라 해서 4단계로 표시해왔다. 즉 50대를
기라 한다면 60대는 노, 70__80세를 모, 1백 세쯤 되면 기라고 나타낸 것이다. 
  통계적으로 본다면 옛날에도 오래 산 사람은 있었다. 단지 전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적었을 뿐이다. 따라서 80세나 90세 이상의 노인 수가 지금보다 적지는 
않았을 것이다. 현대의학이 발달했다고 과거에 50세밖에 못 산 사람이 1백 세까지
살게 된 것은 아니다. 오히려 젊었을 때 사망할 가능성이 많았던 사람들이 
이제와서는 60__70세까지 살 수 있게 된 것이다. 여기에 현대의학의 고민이 있다. 
  의료기술이 개발됐다고는 하지만 생리적인 수명을 연장시키지는 못했다. 따라서 
더욱 많은 사람들이 60__70세까지 살게 됐지만 나이를 먹을수록 병이 많아지게 되었
다. 
  문명의 발달은 성인병의 증가를 초래하고 있다. 과거에는 성인병이란 단지 오래
살 수 있었던 극히 일부 사람들의 관심사였으나 이제는 모든 사람들이 언젠가는
겪어야 할 심각한 건강문제가 되어 버렸다. 
  또한 이러한 성인병은 전염병과는 달리 각 개인의 습관이나 생활사와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발생되며 일단 발병하면 근치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짠음식을 
많이 먹고 스트레스가 많은 직종에 오랫동안 종사한 사람들에게 고혈압이 많고 
운동부족으로 비만이 된 사람들에게 당뇨병이 많다는 것은 통계적으로 입증된 
사실이다. 
  그러나 오늘날의 의료기술은 질병을 근치할 수는 없지만 완화시키거나 생명을 
연장하는 기술은 개발시켰다. 따라서 반건강 반질병 상태의 사람들이 늘어나고 
장기간에 걸친 질병관리는 그 예방과 함께 올바른 건강지식을 필요로 하고 있다. 
이와 같은 건강지식은 과학적이고도 실천가능한 것이어야 한다. 
  건강식품이나 자연식, 자연요법 또는 각종 운동과 양생법은 과학적인 차원에서 
합리적으로 적용해야 한다. 이와 같은 조건이 충족될 때 현대문명의 발달과 
평균수명의 연장으로 얻어진 보다 긴 여생을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젊어 공부는 옛말, 나이 들수록 두뇌활동 계속해야

  개인차는 있으나 누구든지 나이를 먹게 되면 노화가 진행된다. 노화란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이 떨어지고, 자기 자신의 통제능력이 약해지며 외부 
자극에 대한 반작용을 위한 예비능력이 줄어드는 것을 말한다. 특히 나이를 먹게 
되면 건망증이 생기고 기억력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사람의 뇌세포는 약 1백40억 개로 더 늘어나지는 않으며 20대를 넘기면 매달 
10만__20만 개씩 감소된다. 만일 하루에 10만 개씩 뇌세포가 준다고 하면 1년에 
3천6백만 개 그리고 10년이면 3억 6천만 개의 뇌세포가 줄어든다고 볼 수 있다. 
  뇌세포가 총 1백 40억 개이기 때문에 이런 정도로는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도 할 수 있으나 40대 이후 기억력이 떨어지고 건망증이 생겨나는 것은 
바로 이러한 뇌세포 감소에 근본원인이 있다. 이외에도 동맥경화는 뇌기능을 
떨어뜨려 뇌동맥경화와 함께 계속적인 기억력 감퇴를 일으키기 쉽다. 
  따라서 40대 이후에 기억력을 떨어뜨리기 않고 고혈압으로 인한 뇌기능 약화를
막기 위해서는 나이를 먹을수록 두뇌활동을 계속해야 한다. 기억력이 떨어진다고
체념하여 머리를 쓰지 않으면 기억력이나 사고능력은 더욱 떨어질 수밖에 없다. 
  나이를 먹으면 공부하기 힘들다고 하지만 40대 이후에도 정력적으로 업무에
임하여 두뇌활동을 계속해야 한다. 영어단어를 잊어버리면 암기하도록 하고 
사람의 이름을 잊어버리면 계속해서 기억하려는 적극적 태도를 갖자. 
  두번째로는 균형 있는 식사를 규칙적으로 하여 정신 활동을 지원해주도록 한다. 
특히 나이를 먹을수록 육식이 몸에 좋지 않다고 착각해서 채식만 하다가는 
단백질 부족으로 오히려 노화를 촉진하기 쉬우므로 40대 이후에도 육식과 채식을
균형 있게 한다. 
  세번째로는 가능한 한 스트레스나 정신적 긴장에서 벗어나도록 주위 환경을 
합리적으로 관리한다. 노인의 정신활동은 용불용설이란 말처럼 머리를 많이 쓰고
잘 먹어 스트레스를 피하는 길밖에 없다. 

    @[하루 세 끼 고수보다 입맛 날 때 조금씩 자주

  50세를 넘기게 되면 위의 점막이 얇아져 이른다 위축성 위염이 되거나 위액의 
산도가 떨어져 위산이 줄어 위궤양이 생기기 쉽다. 
  위축성 위염은 위암으로 발전되기 쉽다고 보는 경우도 있다. 일반적으로 나이를 
먹게 되면 위벽 근육의 약화로 위운동이 약해져 위하수나 위아토니 같은 병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다. 또한 장운동도 약해져 변비에 잘 걸린다. 
  그외에도 우리 몸 안의 화학공장이라 할 수 있는 간장 또한 무게도 가벼워지고
장기로 다소 그 기능이 떨어지더라도 원상태로 쉽게 회복되지만 40대 이후엔 그 
회복이 제대로 되지 않아 불치의 간장병이 생기기도 한다. 
  따라서 40대 이후에 위장과 간 기능을 올바로 보존하기 위해서 우선 소화가 잘 
되고 영양분이 풍부한 식품을 골라 먹도록 해야겠다. 고기나 계란, 두부 같은 
식품도 좋으며 흡수되기 좋은 상태로 조리된 야채도 빼놓지 말고 조금씩 먹어서 
소화를 촉진시킨다. 
  이때 특별히 유의할 사항은 1일3식의 원칙을 반드시 고수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조금씩 입맛이 나는 범위 안에서 4__5회로 나누어 식사를 하고 변비가 
심할 때는 과즙이나, 꿀물, 요구르트 등을 먹어 변비가 생기지 않도록 
예방해야겠다. 
  간 기능 감퇴를 사전에 예방하고 간장병 발생을 억제하기 위해서는 
단백질식품을 많이 먹고 술은 절제해야 한다. 소화기능이 떨어진 사람에게 술은 
특히 더 나쁘고 계속해서 마시게 되면 간 기능의 재생에도 지장을 주므로 많이 
마신 후에는 최소한 2__3일쯤 금주해야 한다. 
  특히 술을 마시기 전에 우유를 마시거나 영양분 많은 단백질식품을 곁들인다면 
위벽에 미치는 자극을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고 간 기능 보호에도 크게 도움이 
된다. 
  40대 이후 변비가 생기고 위장장애가 나타날 경우에는 지체 없이 의사의 진찰을 
받아 조기진단과 조기치료를 통해 위궤양이나 만성간장병을 사전에 막아내도록 
힘써야 한다. 

    @[40대 이후엔 가벼운 감기도 빨리 치료를

  나이를 먹을수록 가벼운 운동이나 조깅을 해도 숨이 차고 호흡이 가쁜 경우가 
많다. 이것은 폐활량이 줄어들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이다. 
  나이를 먹을수록 폐의 용적은 늘어나지만 폐활량은 오히려 감소한다. 다시 
말하면 숨을 내뱉어도 폐 속에 남는 공기량이 많아 산소와 탄산가스를 교환하는 
폐기능이 떨어지게 된다는 뜻이다. 기관지 속에는 작은 털이 많이 있어서 들여 
마신 공기 중 먼지와 이물질은 선모운동에 의해 가래와 함께 입으로 
되돌아오지만 나이를 먹을수록 이러한 선모운동도 약해진다. 
  또한 나이를 먹을수록 반시기능도 떨어져서 기침이나 재채기가 잘 일어나지 
않아 몸 속에 가래가 괴는 경우가 있다. 담배를 많이 피우는 사람일수록 이러한 
호흡기 노화 현상이 빨리 나타나며 여러 가지 호흡기병에 걸리기도 쉽다. 
  폐에 특별한 병이 없고 감기에 걸리지 않았는데도 매일 가래가 목에 괴는 
만성기관지염이나 폐에 병적인 변화가 있어서 호흡이 제대로 안 되는 폐기종, 
그리고 기관지의 일부가 늘어난 기관지확장증은 나이를 먹을수록 많고 간암 또한
40대 이후에 생기기 쉬운 병이다. 간염도 폐기능이 떨어진 사람들에게 잘 걸리며 
낫기도 어렵다. 
  이 중 치사율이 높은 것은 폐암과 폐렴이다. 폐암은 초기단계에 발견하면 수술을
받아 근치할 수 있으나 뒤늦게 발견하면 치료하기가 어려워진다. 폐렴도 빨리 
발견해서 치료하면 완치할 수 있다. 이처럼 나이를 먹게 되면 폐기능이 떨어지기 
쉬우므로 나이를 먹을수록 가벼운 기관지염이나 감기도 가볍게 보지 말고 완전히
치료하도록 한다. 
  "바늘 도둑이 소도둑 된다"는 옛말도 있듯이 병을 덧나게 해서는 안 되겠다. 
감기를 가볍게 보아 넘기면 만성기관지염이나 기관지확장증으로 확대되어 위험한
결과를 초래하기 쉽다. 
  두번째로 유의해야 할 사항은 해소나 가래가 끓게 되면 반드시 금연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계속해서 담배를 피우게 되면 폐기능이 더욱 악화되기 쉽다. 
  세번째로는 일단 기관지가 확장되거나 만성기관지염이 됐을 때에는 
아침저녁으로 상체를 밑으로 해 엎드리는 자세로 누워 가래가 완전히 몸 밖으로
나오도록 해서 폐 속에 고이지 않도록 해야겠다. 

    @[골근육 노화 예방은 식사와 운동으로

  나이가 들어 골절이라도 당하게 되면 뼈가 굳어져 좀처럼 회복되기 어렵다고 
한다. 실제로 나이를 먹으면 칼슘이 감소해 탄력성을 잃어 같은 뼈라 해도 연령에
따라 무게나 구성이 달라진다. 이와 같은 현상은 남자의 경우보다 폐경기 여자의 
경우에 더욱 두드러지는데 이는 호르몬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결합조직인 힘줄이나 근육과 뼈를 잇는 부분이 완전히 골화되어서 그 
기능을 잃게 되기 쉽다. 
  연골도 석탄화되어 늑골이나 후두연골은 그 탄력성을 잃어버린다. 이외에도 
관절의 연골은 두꺼워지고 표면이 거칠어져 관절기능이 떨어져 몸의 유연성이 
감퇴된다. 특히 뚱뚱한 사람들의 경우 체중이 실리는 관절에 변형이 생기고 
관절통을 일으킬 수도 있다. 이외에 목디스크나 허리디스크도 나이가 들수록 
생기기 쉽다. 
  이같은 뼈와 근육의 노화를 막기 위해선 첫째, 운동을 많이 하고 둘째, 균형 있는
식사를 통해 부족되기 쉬운 칼슘이나 골 성분의 영양보급에 신경을 써야 한다. 
다시 말하면 나이를 먹을수록 근육과 관절은 적당한 범위에서 자주 사용해 
단련시켜야 하는 것이다. 근육이나 관절은 많이 쓸수록 발달하고 그 기능도 
유지된다. 
  젊었을 땐 육체적 활동이 많았던 사람도 나이가 들수록 활동량이 줄고 운동을 
게을리 하면 근육이나 관절기능이 떨어지기 쉽다. 물론 노인들의 운동은 한계가 
있다. 지나친 자극을 주면 늑골에 오히려 골절이 생기거나 근육이 파열돼 지장을 
초래하기도 한다. 그것이 그 유명한 테니스 엘보와 골프 때문에 생겨나는 늑골의 
골절 같은 경우이다. 
  가볍게 몸을 푸는 아침산책이나, 걷기운동, 그리고 수영 같은 전신운동은 굳어지기
쉬운 뼈와 근육을 유연하게 만드는 데 크게 도움이 된다. 
  나이를 먹을수록 우유를 많이 마셔 뼈의 노화를 최소한으로 줄이도록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우유는 노인들에게 부족되기 쉬운 칼슘을 충분히 보충해주어 
영양의 불균형을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다. 

    @[정력적 활동이 생식기 노화를 막는다. 

  생식기능의 노화는 남자와 여자에 따라 크게 차이가 난다. 여자의 경우 난자는
이미 태어날 때부터 난소 속에 준비되어 있으며 생후 새롭게 만들어지는 일은 
없다. 난자가 배란이나 자연적인 퇴화에 의해 모두 소비되면 페경에 이른다. 결국
여자의 경우에는 난자를 모두 소비해버리면 생식능력이 없어지는 것이다. 
  또한 여자의 생식기능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지원해주는 여성호르몬도 폐경기에
이르면 점차 생산이 떨어지게 된다. 여성호르몬은 주로 난소 속에서 만들어지기 
때문에 난자를 발육시키는 기능이 정지되면 그 분비도 중지된다. 이러한 변화는 
폐경기를 전후해서 급격하게 일어난다. 
  이때 나타나기 쉬운 것이 이른바 갱년기 장애이다. 또한 월경이 끝나면 난소뿐만
아니라 자궁과 질 같은 성기도 노화되고 위축된다. 
  이와는 반대로 남자의 경우 남성호르몬의 분비가 정자의 유무와 직접 관계를
갖지 않는다. 남성호르몬의 분비나 정자의 형성은 모두 고환 속에서 이루어지지만
남성흐르몬은 정자의 형성과는 전혀 별도로 유지되며 여자와 같이 짧은 기간에 
갑자기 정지되지도 않는다. 남성호르몬의 분비는 40대까지는 왕성하다가 차차 
감소하게 되지만 70__80세에도 완전히 정지하는 것은 아니다. 
  물론 이러한 정자가 임신을 시킬 수 있을 정도로 그 능력을 가지고 있느냐 하는
문제는 개인차가 크기 때문에 한 마디로 단언할 수는 없다. 
  전설적인 얘기지만 1635년 영국의 솔로프샤라는 시골에 1백 52세의 토머스 
파라는 노인이 살았다고 한다. 
  이 노인은 자신이 태어난 고장에서 계속 건강하게 막일을 하며 살았는데 그 
소문이 영국의 성주에게까지 알려져 런던에 출두하라는 명령을 받게 되었다고 
한다. 
  그는 황제를 배알하고 술과 맛있는 음식을 배불리 먹었는데 너무 많이 먹어서 
고향에 돌아오지도 못하고 런던에서 객사를 했다. 
  당시에 유명했던 생리학자 윌리엄 하베이가 시체를 해부하니 모든 신체조직이 
정상이었으며 활동적인 정자의 존재도 확인되었다고 한다. 이것은 양주 올드 파에 
관계된 전설적인 얘기지만 특히 남성들의 경우에는 정력적인 활동과 건전한 
정신생활이 생식기의 노화를 늦추는 길인 것만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빈뇨와 요실금, 의사의 진찰을 받도록

  누구나 다 아는 바와 같이 혈액 속에 노폐물이 생기면 콩팥을 통해 오줌으로 
배설된다. 콩팥은 30세가 남으면 무게도 줄어들고 기능도 떨어져 80세쯤 되면 
무게가 30대의 약 반 정도밖에 나가지 않으며 기능도 떨어진다. 
  콩팥에서 혈액을 걸러 오줌을 만드는 일을 하기 위해선 콩팥에 들어 있는 
사구체의 역할이 중요하다. 
  그러나 동맥경화증에 걸리면 점차 이 사구체의 기능이 떨어지고 그 수도 
줄어들게 된다. 따라서 콩팥이 위축되고 탄력성이 떨어진다. 이러한 상태를 콩팥이
굳어졌다고 해서 신경화증이라고 한다. 사람에 따라 정도의 차는 있으나 나이를 
먹으면 이렇게 신경화증이 생겨나 콩팥의 기능이 떨어지기 쉽다. 
  물론 사람마다 똑같은 것은 아니지만 밤중에 자주 일어나 화장실에 드나드는 
것도 콩팥의 기능이 떨어졌거나 방광이나 전립선에 이상이 생겨 나타나는 결과라
볼 수 있다. 콩팥으로 흘러들어가는 혈액은 낮에는 양이 적다가 밤에 늘어나기 
쉽다. 따라서 노인들이 밤중에 자주 일어나 화장실에 가는 것은 이러한 혈액량 
증가와 관계가 있다. 
  이외에도 방광 또한 나이를 먹을수록 그 용량이 줄어들고 수축력도 떨어져 한
번에 보는 소변의 양이 적어져 자주 소변을 볼 수밖에 없는 경우가 생겨난다. 
  남성의 경우에는 40세가 넘으면 전립선이 비대해져 요도를 압박하기 때문에 
소변을 보기 어렵게 되고 화장실에 자주 가는 경우도 많다. 이러한 콩팥 기능 
저하나 방광과 전립선의 이상은 전체적인 건강상태와 밀접한 관계가 있으므로
계속 화장실에 자주 드나들게 되면 우선 의사의 진찰을 받아 그 원인을 밝혀야 
한다. 
  생활 수준이 높아지고 과학화될수록 전립선이 커져서 소변을 보기 어려운 
사람들이 늘어난다. 특히 미국에선 40대에 약 40퍼센트의 사람들이, 50대엔 
50퍼센트의 사람들이, 그리고 60대엔 60퍼센트 이상의 사람들이 이러한 
전립선비대 때문에 치료나 수술을 받고 있다. 
  다른 의견에 의하면 현대인의 성생활 변화와도 관계가 깊다고 하며 과거에 비해
우리나라에서도 이러한 전립선비대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 
  소변을 자주 보거나 밤중에도 두 번 이상 화장실에 가게 되면 서슴치 말고 
의사의 도움을 받아 확실한 원인을 밝혀 이에 맞는 치료를 받아야겠다. 

    @[자극성 없는 속옷과 건포마찰이 피부에 좋다. 

  사람은 나이가 들수록 땀의 분비나 피부에서 나오는 기름기가 줄어들고 거칠고
건조한 피부가 되기 쉽다. 젊었을 때는 피부에 큰 변화가 없었던 사람들도 나이가
들어 겨울이 되면 발뒤꿈치의 피부가 건조해지고 벗겨져 괴로움을 겪는 경우가 
생긴다. 이렇게 피부의 노화가 시작되면 가벼운 자극에도 민감하게 반응해서 
가려운 느낌을 갖게 된다. 
  이런 현상을 의학적으로는 노인성피부소양증이라고 하는데 이러한 가려움은 등
부분에 많이 생겨나서 심하면 참을 수 없을 정도가 되는 경우도 있다. 
 또한 30대를 분기점으로 흰머리가 늘어나기 시작해 40대 이후엔 남이 보아도 알
수 있을 정도로 많아지는 사람들이 많은데 머리가 희게 되는 원인은 머리카락 
속에 들어 있는 색소가 줄어들기 때문에 나타나는 것이다. 지나친 정신적 과로나
쇼크 때문에 갑자기 흰머리가 늘었다는 말도 있지만 과학적인 증거는 없다. 
  빅토르 위고가 쓴 "레미제라블"을 보면 장발장이 자신이 진범이란 사실을 
알리고자 법정에 나가려고 결심하는 그 2__3일 동안의 괴로움 때문에 검은머리가
하얗게 변해버렸다는 얘기가 나오지만 과학적 근거는 없다. 또한 나이를 먹을수록
대머리가 되기 쉬운데 이것 또한 확실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고 있다. 
  피부노화를 막기 위해서는 위생에 힘써 목욕을 자주 하고 자극성 있는 비누는 
쓰지 않도록 한다. 또한 건포마찰을 하는 것도 좋다. 모직물이나 화학섬유로 된 
속옷은 가려움증을 더해 주기 쉬우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염색약이나 양모제 같은 것도 민감한 피부를 자극하므로 신경을 써야겠다. 
참을 수만 있다면 머리가 빠지거나 흰머리가 나도 그대로 방치해두는 것이 좋다. 

    @[돋보기는 의사의 정확한 처방에 따라 맞춰 써야

  예로부터 노화의 지표로 눈과 귀 그리고 치아를 꼽고 있지만 40대 이후부터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노화현상은 바로 노안이다. 나이 많은 사람의 눈을 
자세히 보면 각막 옆에 폭 1__2밀리미터의 둥그런 혼탁이 있는데 흔히 이것을 
노인환이라고 하며 30대부터 나타나기 시작해서 50대 후반이 되면 누구에게서나
발견할 수 있다. 또한 수정체가 굳어져서 초점이 맞지 않게 되므로 대부분 
돋보기를 쓰게 된다. 
  수정체에 혼탁이 생기는 백내장은 50대 이후에 나타나기 쉽다. 40대 중반이 되어
신문이나 잡지를 보려면 돋보기를 쓰게 되고 자신이 점차 늙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젊을 때는 수정체에 탄력이 있어서 먼 곳은 물론 가까운 
물건에도 촛점을 맞출 수 있지만 나이가 들면 수정체가 굳어져 마치 동맥이 
굳어지면 탄력을 잃어 신축성이 없어지듯 돋보기로 보완해주지 않으면 정상적인
시력을 유지할 수 없다. 
  이러한 수정체의 변화를 생리적 연령을 표시하는 가장 정확한 척도로 꼽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시력이 떨어졌다고 해서 크게 비관할 필요는 없다. 갑자기 
노인환을 발견하고 걱정하는 사람이 있으나 노인환이나 노안은 안경으로 조정할 
수 있는 것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안경 없이 버텨보려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러다보면 독서의
능률도 떨어지고 두통을 일으켜서 괴로움만 더하기 쉽다. 이때 노안용 돋보기는 
반드시 의사의 검사를 받아 맞추는 것이 바람직하다. 
  사람에 따라선 노안과 함께 난시처럼 안경을 맞출 때 참고해야 할 증상을 가진 
경우가 많다. 고혈압이나 당뇨병 같은 병 때문에 일어나는 변화도 알아낼 수 
있으므로 안경을 맞출 때는 검안을 하는 것이 원칙이다. 또한 백내장은 확실한 
예방법이 없으나 시력이 떨어지고 눈에 이상이 있을 땐 재빨리 의사와 의논해서
적절한 치료로 시력을 보존하도록 힘써야 한다. 

    @[아침에 눈곱 많고 눈물 자주 나면 눈의 적신호

  통계적으로 볼 때 돋보기를 써야 할 노안이 되는 연령은 40대 중반이나 
개인차가 있어서 빠른 경우 41__42세에 이미 돋보기를 써야 작은 활자를 볼 수 
있는 사람도 있고 늦게 나타나는 경우에는 48__50세 정도이다. 특히 당뇨병이나 
고혈압 같은 성인병이 겹치게 되면 시력은 빨리 나빠진다. 
  이러한 시력의 정확한 평가를 위해 도움이 될 수 있는 자가진단법을 소개해보면
첫째로 색맹이 있는지 알아보고 두번째로는 눈이 자주 충혈되는지 확인하고 
세번째로는 아침에 일어나면 눈곱이 끼고 낮에도 눈물이 자주 나는지 본다. 
네번째로는 안경 없이는 물건을 보기 힘든지 확인하고 다섯번째로는 시력이 
조석으로 변해 특히 오후에 피로하고 물체를 보기 힘든지 알아본다, 
  이상 5개 항의 질문에 모두 부정적인 대답이 나올 때는 시력은 건강하다고 볼 
수 있다. 긍정적인 대답이 하나 정도 나오면 무방하지만 그것이 두 개를 넘어 세 
개 이상이면 의사의 진찰을 받아야 한다. 
  단순한 노안에는 수정체의 조절능력을 보완해주는 돋보기만 쓰면 되지만 수정체
표면의 이상으로 생기는 백내장이나 당뇨병과 고혈압으로 인한 안질환은 재빨리 
발견해서 치료하지 않으면 회복할 수 없을 정도로 시력이 저하된다. 
  백내장으로 시력이 떨어지면 대개 수술을 받으면 회복되고 당뇨병이나 고혈압의
경우 치료를 계속하면 시력은 회복되기 쉽다. 40대 이후에는 누구나 시력이 
떨어지기 쉬우므로 병적인 저하를 재빨리 발견하려면 이상의 자가진단법을 
활용해도 좋을 것이다. 

    @[영양상태가 좋을수록 난청은 늦게 온다

  청력은 보통 20대를 정점으로 해서 나이를 먹을수록 점차 떨어지다 개인차는 
있으나 대개 70세를 넘기면 얘기를 주고 받기도 힘든 이른바 노인성 난청이 
생긴다. 일반적으로 영양상태가 좋을수록 청력은 떨어지지 않고 남자보다는 
여자의 경우에 청력이 떨어지는 경우를 자주 볼 수 있다. 
  이러한 노인성난청은 보통 높은 소리부터 들을 수 없게 된다고 생각되어 왔으나
근래 연구에 따르면 높은 소리도 잘 안 들리지만 저음도 잘 안 들린다는 것이다. 
그러나 일상대화에서 본인이 노인성난청을 갖게 됐다는 사실을 실감하지 못해 
주위 사람들이 먼저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난청이 진행되면 보통 대화를 하는 중음부까지도 들을 수 없게 되어 
대화하는 상대방이나 본인이 다 함께 난청을 인정하게 된다. 이러한 상태가 되면
일상생활에도 불편을 느끼게 될 뿐 아니라 쉽게 대화도 할 수 없게 되어 
대인관계에 문제가 생겨나기 쉽다. 
  일단 난청이 생기면 의사와 상의해서 청력을 보존하는 데 힘써야 하고 보청기를
끼는 것도 청력을 보존하는 한 방법이다. 물론 이러한 노인성난청이 왜 
생겨나는지 그 원인은 분명하지 않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볼 때 영양상태가 좋고
활동적인 노인들에게는 난청이 오지 않거나 늦게 오기 쉽다. 실제로 필자의 
은사이신 90세 가까운 노학자는 아직도 현역교수와 함께 텔레비전에 나가 
토론이나 공개강좌에 참여하고 계시다. 하루에도 5__6시간씩 원고를 쓰고 1주일에
3__4회쯤 강의도 하신다. 
  노화나 노인성난청의 문제는 근본적 예방법이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균형 
있는 영양과 활동적인 생활에 의해 최소한 연기시킬 수 있는 것은 사실이다. 특히
나이가 들수록 기름기 있는 식품을 피하는 경우가 많은데 비타민E를 섭취하기 
위해서도 식물성지방이 들어 있는 식사를 하고 활동을 많이 하는 게 난청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잊지 말자. 

    @[이명 생기거나 차멀미 잦으면 청력 이상신호

  신체검사를 통해 청력검사를 받는 것이 제일 좋겠지만 40대 이후에 청력의 
자가진단법을 소개한다면 첫째로 귓속에서 자기 자신의 목소리가 들리는 거 같은
느낌이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두번째로는 상대방의 낮은 목소리가 잘 들리지 
않게 되었는지 알아보고 세번째로는 귀에서 이상한 소리가 나는 이명이 생기는지
알아보며 네번째로는 자주 귀가 다른 이물로 채워진 것 같은 느낌이 나는지 
확인해본다. 다섯번째로는 술이나 음식을 과식하지도 않는데 자주 차멀미를 
하는지 알아본다. 
  이상의 다섯 가지 질문에 모두 부정적인 대답을 얻었다면 일단 청력은 이상이 
없다고 볼 수 있다. 긍정적인 대답이 하나 정도면 괜찮지만 세 개나 되면 청력의 
이상 여부를 확인해보는 것이 좋겠다. 
  더욱이 도시생활자는 대개 소음과 공해 속에서 생활하므로 농촌사람들에 비해 
난청을 일으키기 쉽다. 물론 귓속에 퍼져 있는 청신경에 이상이 있거나 귓속에 
좋지 않은 이물질이 들어가서 생기는 경우도 있으며 고혈압이나 심장병은 물론 
빈혈 같은 병이 있을 때도 나타난다. 
  그러나 나이를 먹음에 따라 특별한 육체적 이상이 없는데도 정신적인 피로와 
함께 노이로제처럼 귀에서 이상한 소리가 나고 잘 들리지 않거나 환각증상을 
나타내는 경우도 있다는 것을 염두해 두자. 

    @[3. 중년의 활력이 건강장수의 지름길

  스스로 해보는 중년기 건강진단
  중년의 불청객, 각종 질병
  운동으로 지키는 중년건강
  건강한 중년, 건강한 성
  강정제와 강정식은 만능인가
  몸에 좋은 약도 잘못 쓰면 독
@ff
    @[스스로 해보는 중년기 건강진단

  낙오자가 되지 않기 위해 밤낮으로 뛴 덕분에 얻은 경제적인 여유. 그러나 중년 
남성에겐 지금까지 돌보지 않던 육체에서 갖가지 이상 신호가 나타나기 쉽다. 
하지만 이제라도 늦지 않았다. 

    @[40대 중년남자, 연령별 사망률 세계 제일

  최근 들어 발표되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평균수명을 위시해 각 연령에 따른 
기대여명에 의하면 우리나라도 장수화가 정착되어 평균수명이 후진국의 
다산다사형에서 벗어나 70세를 넘어섰다. 
  그러나 엄격히 따져볼 때 새롭게 관심을 가져야 할 문제점도 뚜렷하게 부각되고
있다. 첫째로 사회적으로나 경제적으로 한창 활동을 많이 해야 할 40__50대의 
기대여명이 짧고 이 계층이 연령별 사망률은 세계적으로 높으며 남자가 여자보다
요절한다는 사실도 지적된 바 있다. 
  장수화가 보편화되면 상대적으로 여자들이 남자보다 장수한다. 그러나 
우리나라와 같이 8__10세까지 차이가 나는 경우는 없다. 이런 의미에서 볼 때 
약자는 여자가 아니라 남자라 하겠으며 특히 한창 일할 중년 남성들에게 건강에
대한 위험부담이 크다는 사실을 새롭게 일깨워주고 있다. 
  얼마 전에 다인종사회라 할 수 있는 싱가포르에서 남녀간 평균수명을 인종별로
따져보았더니 말레이계 싱가포르인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은 반면 유독 중국계 
싱가포르인의 경우는 우리나라와 비슷하게 남자들이 여자에 비해 요절한다는 
사실이 발견되었다. 일부 학자들의 설명에 따르면 너무 열심히 살다보니 
심장병이나 동맥경화는 물론 심장마비에도 잘 걸린다는 것이다. 
  과거에는 여자가 남자보다 빨리 사망했으며 후진국에선 아직도 여자들이 
남자보다 빨리 죽고 평균수명도 짧다. 그 이유는 영양실조와 다산으로 인한 
위험부담이 크기 때문이라고 한다. 사회가 발전하면 여자나 남자나 비슷한 음식을
먹고 아이도 적게 낳기 때문에 산업화에 따라 경쟁이 심해지고 적극적으로 일을 
하지 않으면 낙오자가 되므로 산업재해나 교통사고는 물론 정신병과 각종 심장병
같은 질병을 유발하기 쉽다는 것이다. 
  일이란 의미의 work와 알코올중독이란 말을 합쳐 외국에서는 일에 미쳐 사는 
사람을 가리켜 워콜릭(workolic)이라고 하기도 한다. 주어진 여건에서 빨리, 
능률적으로 일의 성과를 거두기 위해 뛰다 보니 가정적으로나 사회적으로 경제적
성취는 이루었지만 건강을 해칠 수밖에 없는 중년의 샐러리맨이 많다. 
  45세가 되면 55퍼센트의 사람들이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할 지병을 갖게 된다고
한다. 20대와 30대 초반에 걸친 도전적이고도 경쟁적이며 목적지향적인 무리한 
생활태도나 지나친 음주와 흡연도 삼가야겠다. 
  주부 또한 남편의 식생활이나 균형 있는 영양관리, 질병예방에 신경 써야겠으며
일단 나타난 성인병은 조기에 관리해나감으로써 심장마비와 같은 불행한 결과를 
사전에 막아야겠다. 

    @[중년기 건강체크 12가지

  우리 주변에는 테니스를 치다가 근육이 찢어져 치료를 받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줄넘기가 심한 조깅 때문에 오히려 뇌졸증 같은 불행한 사태를 당하는 
경우도 있다. 
  건강관리를 위해 운동을 하다가 도리어 건강을 해치는 경우이다. 엄격히 
따진다면 어떤 운동이건 정도의 차가 있을 뿐 이러한 위험을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렵다. 
  정기적으로 신체검사를 받아 자신에게 적합한 운동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자가진단에 의해 스스로의 체력을 평가해보는 것도 건강관리에 도움이 될 
것이다. 
  아래에 외국에서 만든 체력의 자가진단법 12단계를 소개해보겠다. 
  첫째 입맛이 없어진다. 둘째 음식의 기호가 달라진다. 셋째 변비나 설사가 자주 
생기며, 넷째 미열이 자주 난다. 다섯째 밤중에 땀을 많이 흘린다. 여섯째 얼굴이나
손발이 붓는다. 일곱째 운동을 조금만 해도 숨이 차다. 여덟째 가만히 앉아 있어도
호흡이 편치 않다. 아홉째 피로가 잘 풀리지 않는다. 열번째는 잠이 제대로 오지 
않는다. 열한번째 원인 모르게 살이 빠진다. 열두번째로 귀에서 이상한 소리가 
나는 이명현상이 생겨난다. 이런 경우 운동을 중지하고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특히 위의 열 두 개 사항 중 다섯 개 이상에서 긍정적인 대답이 나온 경우에는
종합적인 검사를 받아야 하며 세 개 이상에서 긍정적인 대답을 받은 경우에는 
의사와 상의해야 한다. 
  물론 이상의 증상이 모두 병적인 원인 때문에 생겨난다고 말할 수는 없으나 
적어도 세 개 이상인 경우에는 일단 건강을 의심해보는 것이 좋다. 
  중년기 이후에 운동을 하기만 하면 건강해진다고 착각해서 자신의 체력에 
힘겨울 정도로 계속 무리를 하다가 위험한 결과를 초래하는 경우도 있거니와 
자신도 모르게 생겨난 고혈압이나 당뇨병 같은 병이 무리한 운동 때문에 
악화되는 경우는 얼마든지 있다. 
  중년기 이후에는 정기적으로 의사와 상담하고 수시로 자신의 체력을 체크해서
사전에 자신의 지병을 악화시키거나 불행한 사태가 생겨나지 않도록 힘써야겠다. 

    @[지나친 건강 걱정 병 만든다

  조선조 역대 왕들의 병이나 사망에 관한 기록을 "왕조실록"에서 살펴보면 
당시의 의학지식으로도 충분히 고칠 수 있는 병이었지만 극약을 썼을 때 드물게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이 두려워 그대로 방치해두는 일이 있는가 하면 왕이 
중병에 걸리자 하늘의 도움을 얻기 위해 죄수를 풀어주고 명산대찰에 기도를 
올렸다는 기록도 나오곤 한다. 
  확실히 옛날에는 의를 '의'라고 썼던 만큼 의무적인 요소가 컸던 것도 
사실이지만 아직도 신비한 비방을 믿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쓸데없는 
건강염려증에 시달리고 있는 사람들도 많은 것 같다. 
  사람에 달라서는 비방의 유래를 신비한 신선사상이나 샤머니즘에서 찾기도
하는데, 정도의 차는 있으되 비방 없는 나라는 드물다. 
  가까운 일본이나 미국에서도 건강에 관련된 비방이나 미신은 많다. 탈전염병시대
이후 심신병과 인간의 자업자득으로 생겨나는 인조병이라 할 수 있는 난치병이 
늘어갈수록 과학적인 의학은 맥을 못 추고 비방이나 비법을 믿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오래된 식체를 풀어준다는 체 내리는 집이 있는가 하면 들깨나 버섯차 등의 
음식이나 약이 신비한 효능을 가진 것으로 선전되어 나이 먹은 사람치곤 
건강관리를 위해 한두가지의 비방을 안 써본 사람이 없을 정도이다. 
  일찍이 2천여 년 전에 공자는 귀신의 존재를 부인했고 히포크라테스 또한 
초자연적인 치유력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았다. 과학적인 건강관리는 과학적인 
건강관리법을 따르는 것이다. 비방이나 비법은 중세기 이후 쓰여온 위약 같은
가짜약의 차원에서 나아가 쓸데없는 위험부담까지 안겨주기 쉽다. 
  현대의학으로 고칠 수 없는 병은 안타깝지만 체념하는 것이 과학적인 태도이며
쓸데없이 병을 걱정해서 스스로 건강염려증 환자가 되어서도 안 되겠다. 
  술을 많이 마시니까 간이 나쁘리라 자가진단해서 술을 마실 때면 소의 생간을 
같이 먹으려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코가 막히거나 설사가 나면 세균의 침입으로 
생각해서 항생제를 많이 먹어 스스로 부작용과 합병증을 만드는 사람들도 있다. 
  젊은이들 중에는 한두 번의 부정행위로 성병염려증에 걸려 무릎이 아프면 
임질성 관절염인가 걱정하고, 가슴이 두근거리면 매독성 심장병이 아닌가 
걱정하고, 탤런트 이름만 제대로 기억이 안 나도 뇌매독이라고 비관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한다. 
  내과를 찾는 환자를 분석해본 결과 약 3분의 1은 진짜 환자가 아닌 건강염려증 
환자였다는 통계도 있다. 
  지나치게 건강을 걱정하면 불건강을 자초하고 비방을 믿다간 크게 화를 입기 
쉽다는 것도 잊지 말아야겠다. 

    @[대소변으로 알아보는 건강지수

  설사나 변비 같은 대변의 이상과 소변의 상태는 우리들의 건강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어른들은 하루에 약 1천2백__1천5백 시시의 소변을 아침부터 저녁까지 대개 
5회 내지 6회에 나누어 본다. 
  그러나 경우에 따라서는 소변의 양이 늘어나거나 횟수가 비정상적으로 많아지는
경우가 있다. 정상적인 경우에도 물이나 맥주, 커피 같은 음료를 많이 마시거나 
물이 많은 과일을 먹으면 소변의 양이 늘어난다. 
  또한 땀으로 수분을 빼앗기지 않는 겨울철에는 소변의 분량이나 횟수가 
여름철에 비해 월등히 늘어난다. 
  이외에도 콩팥 기능이 떨어지거나 당뇨병이면 소변의 분량이 늘어나며 전립선이
커지면 밤중에도 소변 보는 횟수가 늘어나기 쉽다. 당뇨병인 경우에는 대개 하루 
소변량이 2천__1만 시시 정도로 늘어나고 횟수도 많아진다. 당뇨병이 심각하지 
않을 때는 증상이 없지만 심해지면 갈증이 나고 입맛은 좋으나 몸은 마르고 
성욕은 떨어진다. 
  요붕증 같은 경우에도 분량이 많아지고, 콩팥이 위축되거나 방광에 이상이 
생겨도 역시 늘어난다. 
  50대 이후에 요강을 방 안에 들여놓을 정도가 되면 대개 이와 같은 전립선 
이상이라 봐도 틀림없다. 전립선이 커지면 소변을 완전히 배출하기 힘들어 자주
변을 보게 된다. 이와는 반대로 소변의 횟수나 양이 줄어드는 경우는 심한 설사나
열병 및 구토 같은 위장의 이상을 들 수 있다. 
  이렇게 소변의 양이나 횟수에 이상이 생기고 그 색깔이나 내용에 변화가 
생겼다고 생각될 때는 먼저 본인이 하루에 보는 소변량을 측정할 필요가 있다. 
또한 양이 많아졌을 때는 물을 적게 마시고 소변량이 줄어들었을 때는 물의 양을
늘리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러한 이상이 계속될 때는 소변을 받아 그 분량이나 색깔 그리고 내용의 
변화에 대해 구체적으로 의사와 의논해서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겠다. 
  또한 우리 몸은 우리들이 먹는 음식에 의해 유지되며 불필요한 찌꺼기를 몸 밖으로 
내보낸다. 그 중 가장 중요한 것이 하루에 한두 번씩 보는 변의 상태이다. 
  정상적인 사람은 하루에 한 번쯤 뒤를 보며 대변을 볼 때 특별한 이상을 느끼지
못한다. 이때 위장에 이상이 있으면 설사가 일어난다. 물 같은 변이 한두 번쯤 
나올 때가 있는데 대개는 위나 장에 염증이 있을 때다. 세균성식중독에 걸리면 
토하거나 배가 아프고 열이 난다. 끈적거리는 점액이 섞인 변은 대장에 이상이 
있을 때 자주 보며 피가 섞여 나오면 이질 같은 경우를 예상할 수 있다. 
  또한 변비와 설사가 교대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은데 이것은 신경성위장병의 
경우에 많다. 이외에도 차가운 우유를 많이 마시거나 소화작용이 활발치 못한 
경우에도 설사가 생기는 등 정신적인 불안정과 함께 설사가 오는 경우가 흔하다. 
  이렇게 설사가 계속되면 변의 상태를 세밀하게 관찰해서 끈적거리는 점액이나 
피가 섞여 있는지, 그리고 열이 있는지, 아니면 장통이 있었는지 자세히 
알아두었다가 의사에게 구체적으로 얘기하는 것이 좋겠다. 가능하다면 변을 
받아서 의사에게 직접 보이는 것이 좋다. 
  단순히 급성위장염이라면 한두 끼쯤 식사를 거르면 정상으로 돌아가기 쉽지만
그 증세가 심하거나 유별난 것이라면 반드시 의사의 진찰을 받아야 한다. 
  특히 피가 섞여 나오거나 검은 색의 변이 계속해서 나올 때는 위장 속에서 
출혈된 경우가 많다. 

    @[과민증의 자가진단법

  특정한 음식이나 감기약만 먹어도 과민증 때문에 고생하는 사람들이 있다. 
생활이 편해지고 약이 흔해질수록 과민증 환자가 늘어만 가고 있다. 그 중에서도
이와 같은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원인물질이 밝혀져 재발을 막을 수 있는 
경우도 있지만 본인이 부주의하거나 몰라서 과민증을 악화시키는 경우도 없지 
않다. 
  과민증을 알아내기 위한 자가진단법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해열제나 
진통제를 먹고 발진이 생겼는지 알아보며 그러한 발진이 특정한 약을 먹었을 때
또 생겨나는지 기억을 더듬어본다. 둘째 페니실린 같은 주사를 맞아도 얼굴이 
벌개지거나 호흡이 빨라지고 현기증을 느낀 기억이 있는지, 그리고 심하면 의식을
잃은 일이 있는지 확인한다. 셋째 화장품을 쓰고 난 후 발진이 생기거나 피부가 
부어오른 일이 있는지 알아본다. 넷째 특별한 음식이나 고기를 먹으면 두드러기나
발진이 생기는지 확인해본다. 다섯째 피부에 습진이나 알레르기성 발진이 잘 
생겨서 심지어 햇볕에 노출되어도 발진이 생겨난 일이 있는지 알아본다. 
  이와 같은 질문에 대해 한 가지라도 긍정적인 대답이 나온 경우에는 어떤 
음식이나 약, 아니면 어떤 염색약을 썼을 때 어떤 증세가 나타났는지 확실히 
기억해내어 주요한 증상을 메모해두고 약을 먹거나 주사를 맞을 때는 사전에 
의사와 상의해야겠다. 
  해열진통제로 많이 쓰이는 발비탈 계통의 약은 물론 설파제나 항생제에도 
알레르기 증세를 나타내는 사람들이 많다. 심하면 당뇨병에 쓰이는 약이나 혈압을
떨어뜨리는 혈압강하제는 물론 항암제 같은 약을 써도 알레르기성 반응을 
나타내는 경우도 있다. 
  또한 이러한 과민증은 특별한 약이나 음식을 먹고난 후에 곧 생기는 경우도 
있으나 며칠쯤 지난 후 나타나는 수도 있으며 염색약을 계속 써도 괜찮다가 
갑자기 습진이나 발진을 일으키는 경우도 있으므로 일단 과민반응이 생겨나면 
재발을 막기 위해서라도 의사의 지시를 받는 것이 좋겠다. 
@ff
    @[중년의 불청객, 가공 질병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앞만 보고 달려온 무리한 생활로 몸은 지치고 
삐걱거린다. 중년엔 건강을 갉아먹는 작은 질병도 무관심으로 방치하지 말고 
조기에 관리해야 한다. 

    @[원인불명의 신경통, 자연치유력으로 치료해야

  나이를 먹을수록 팔 다리가 쑤시고 어깨를 펼 수 없는 이른바 신경통에 걸리는
사람들이 많다. 입이 비뚤어지는 안면신경통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에겐 온습포도 
중요하지만 온천이나 침구 같은 방법을 권하기도 한다. 
  대표적인 신경통으로는 안면신경통, 늑간신경통 그리고 좌골신경통을 들 수 
있다. 
  신경통은 해당 신경의 분포를 따라 통증이 일어나지만 척추나 관절 같은 주위 
조직에 특별한 변화가 생기지 않으며, 그대로 방치해두더라도 저절로 낫는 경우가
많다. 또한 생활에 지장을 줄 만큼 결정적인 후유증은 생기지 않으나 왜 생기는지
뚜렷한 원인을 알 수 없다. 
  예컨대 좌골신경통은 허리에서부터 다리에 통증을 느끼며 삼차신경통은 얼굴이, 
후두신경통은 뒷골이 아프고 늑간신경통은 가슴을 펼 수 없을 정도로 통증을
느낀다. 
  지금까지 알려진 원인으로는 외상이나 압박과 당뇨병 및 지나친 과음이나 
비타민B의 부족, 동맥경화증 같은 것이 손꼽히고 있으나 확실한 원인은 밝혀진 게
없다. 따라서 의학적인 처방 또한 극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는 것이 없다. 
  신경통의 경우 우선 음식을 균형 있게 먹고 술이나 담배를 끊어야 한다. 또한 
신경통이 생겨난 곳을 따뜻하게 해주고 안정을 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충분한 
수면으로 신경을 휴식시켜주는 것이 좋다. 
  이상의 치료지침을 따르더라도 극적인 효과를 거두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서 
비타민B를 대량으로 쓰거나 통증을 느끼는 곳에 무조건 침이나 뜸을 놓아 
진통효과를 거두려는 경우가 많다. 
  물론 앞으로 의학이 발전되어 신경통의 정체가 밝혀지고 치료법이 하루빨리 
개발되어야 하겠으나 과학적으로 인정되지 못한 치료법을 무작정 이용하는 것은
위험부담도 그만큼 크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겠다. 
  신경통이 생기면 입에 맞는 음식을 균형 있게 먹고 충분한 휴식과 수면을 
취하도록 힘써 절대 무리를 해선 안 된다. 자기 몸이 가지고 있는 자연치유력을 
기르는 것이 올바른 치료법이다. 

    @[요통, 바른 자세 유지가 중요

  나이가 들면 요통 때문에 허리가 아파 고생하는 사람들이 많아진다. 원인을 
따져보면 여러 가지가 있지만 척추디스크 때문인 경우가 많다. 그러나 요통은
척추에 이상이 생겨서 일어나는 경우도 있으나 넓게 보면 위궤양이나 변비, 
또는 신장병이 있을 경우에도 생겨나며 여자의 경우에는 난소나 자궁에 이상이
있어도 나타날 수 있다. 
  요통을 체계적으로 분류해보면 첫째로 근육에 이상이 있어서 생기는 경우를 들
수 있다. 40__50대의 활동적인 남자에게 많으며 허리에 갑작스러운 충격을 받았을 
때 생긴다. 두번째로는 척추의 뼈와 뼈 사이에 들어 있는 연골이 튀어나와 생기는
척추디스크를 들 수 있다. 심하면 수술을 받아야 되지만 물리요법으로 치료할 
수도 있다. 세번째로는 중년 이후에 허리가 굽어서 요통을 느끼는 경우도 있다. 
  이외에도 여러 가지 원인을 들 수 있으나 중년 이후에 생기기 쉬운 요통을 미리
막으려면 허리가 약한 사람들에게 권하는 유연체조와 같이 허리를 중심으로 몸을
전후좌우로 구부려 허리의 유연성을 높여주는 것이다. 
  그리고 무거운 짐을 들어 올릴 때는 반드시 자세를 바로 해서 허리에 충격을 
주지 않도록 해야 한다. 준비운동을 한 후에 들어 올리는 것이 좋으며 자연스럽지
못한 자세로 들어 올려서는 안 되겠다. 나이가 들수록 더욱 자세를 똑바로 하고 
무리 없이 들어 올리도록 한다. 
  또한 나이를 먹을수록 몸을 구부리지 말고 허리근육을 똑바로 펴는 자세를 
갖도록 한다. 자세가 바르지 못하면 노인이 되어 허리가 구부러지는 경우가 많다. 
하루에 5천 보 이상 규칙적으로 걷거나 줄넘기를 계속해서 허리와 발의 운동량
부족을 사전에 막는 것도 좋다. 아울러 편식을 삼가고 균형 있는 음식을 먹도록 
힘써서 영양결핍으로 생겨날 수 있는 관절이나 척추의 노화를 사전에 막도록 
한다. 

    @[견비통은 일상생활 바로 하면 치료와 예방 가능

  삼사십대 이후에 어깨가 무겁고 아프다며 안마를 해달라는 사람들이 있다. 
단순한 피로 때문이라면 안마를 받으며 효과가 있다. 근육피로도 유산이 쌓여서
어깨가 무거울 때는 목욕을 해도 효과가 있다. 
  그러나 동맥이 굳어졌거나 혈압이 높을 때 생기는 견비통은 안마로는 낫기 
어렵다. 견비통이 생겨나는 이유는 크게 정신적 원인과 국소적 원인으로 나눌 수
있는데, 정신적 원인으로는 동맥경화나 고혈압을 들 수 있고 비타민 부족이나 
당뇨병, 빈혈이나 자율신경 실조로도 생기기 쉽다. 
  국소적인 원인으로는 근육의 피로나 척추에 병이 있을 때 생겨나며 위나 
십이지장에 이상이 있을 때도 생기기 쉽다. 
  물론 견비통이 생기면 의사의 도움을 받아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겠으나 
일상생활을 올바로 관리해야만 치료효과를 높일 수 있고 예방할 수도 있다. 
  우선 첫째로 삼사십대 이후엔 온몸을 균형 있게 움직이는 운동을 해야겠다. 특히
평소에 자주 쓰지 않던 근육이나 신체 부분에 자극을 줄 수 있는 운동이 좋다. 
가능한 한 자주 걷는다든지, 앞으로 걷는 것보다는 뒤나 옆으로 걷는 운동, 목과
허리를 구부리고 펴는 운동으로 평소에 쓰지 않던 근육에 좋은 운동효과를 줘야 
한다. 
  두번째로는 명랑한 마음으로 경쾌한 활동을 계속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가능한
한 스트레스의 원인이 되는 생활은 피하고 이루어질 수 없는 욕망은 사전에 
버려서 고민거리를 막아야 한다. 
  세번째로는 한가한 시간을 무료하게 보내지 말고 건전한 취미로 의욕을
북돋워준다, 네번째로는 식사관리에 유의해서 지나친 비만이나 영양결핍을 
막아야겠다. 
  인간이 자기 몸의 기능을 제대로 발휘해서 살아가려면 여러 가지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생활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방법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우선 쌀밥만 먹기보다는 현미나 보리, 팥, 콩 등의 잡곡을 넣어 먹도록 하자. 
  특정한 음식을 강정식이나 강장식이라고 지나치게 편식하면 오히려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 음식은 어느 한 가지만이 특별한 강장효과나 
강정효과를 갖는 것은 아니다. 이용 가능한 식품을 골고루 편식하지 않고 먹어야
영양장애를 막을 수 있다. 
  흔히 영양관리를 위해 단백질식품이나 칼슘과 무기질 및 비타민식품을 많이 
먹으라고 한다면 값비싼 쇠고기나 생선을 먹어야 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돼지고기나 닭고기는 물론 멸치나 값싼 생선으로도 쇠고기에 
못지 않게 충분히 영양관리를 해나갈 수 있다. 
  다섯번째로는 아침산책이나 여가를 활용해서 최소한 5천보 이상 걷거나 가볍게 
땀이 날 정도로 줄넘기 같은 운동을 계속하자. 

    @[관절염, 무릎과 발목을 조심

  심한 운동을 하지도 않았는데 이튿날 관절이 아파서 움직이기 힘든 경우가 
있다. 이렇게 관절에 염증을 일으키는 경우로는 만성류머티스성 관절염과 변형성
관절염이 있다. 이중 변형성 관절염은 대개 40대 이후에 관절의 노화로 일어나기 
쉽다. 
  변형성 관절염은 무릎이나 발목 같이 체중이 실리는 관절에 자주 생겨난다. 
이와는 반대로 류머티스성 관절염은 여자에게 많이 생기며 30대 이후에 한 
관절뿐만 아니라 여러 관절에 생긴다. 변형성 관절염은 왜 생기는지 분명하게
원인이 규명되지는 않았지만 류머티스성 관절염이나 다른 관절염 때문에 
생겨나는 것이 아닌가 보고 있다. 
  이러한 관절염은 의사의 진단을 받아 치료받아야겠지만 먼저 그 예방에 힘써 
나가야 하겠다. 변형성 관절염은 몸무게가 많이 실리는 관절에 생겨나기 쉬우므로
지나치게 무리한 부담을 주지 않도록 허리나 무릎 또는 발목의 관절을 평소에도 
부드럽게 움직이는 운동을 해 두는 것이 좋다. 
  특히 나이를 먹을수록 우리 몸과 관절의 유연성이 떨어지기 쉬우므로 목욕탕에 
들어가면 체중을 가하지 말고 팔다리를 움직여서 관절을 훈련시키는 것이 좋다. 
이외에도 수영은 변형성 관절염의 치료는 물론 예방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다. 
  아픈 관절은 따뜻하게 해주어서 혈액순환을 촉진시키는 것도 좋으며 체중을 
줄여서 관절의 부담을 적게 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일단 관절염 증세가 나타나면 한 번에 20분 이상 걷는 것은 좋지 않다. 이외에도
하체를 움직이는 운동을 해서 허리나 엉덩이 그리고 무릎 근육을 튼튼하게 
해주는 것도 관절염 예방을 위한 기본 수칙이다. 

    @[통풍은 혈액 중에 요산이 많으면 발생

  20세기 초만 해도 백인들에게만 발생했던 통풍환자가 식생활을 위시한 
생활양식이 현대화될수록 우리나라에서도 계속 늘어나고 있다. 
  통풍이란 혈액 속에 요산이 많아져 이것이 관절에 축적되어 주변 조직을 
자극해서 부어 오르면서 아프게 되는 병이다. 이 때문에 관절에 통증이 생기는
통풍발작이라고 한다. 이러한 통증은 치료를 받지 않더라고 1주일 후면 정상으로
되돌아가며 반년이나 1년의 간격을 두고 재발한다. 
  통풍이 잘 생기는 관절은 엄지발가락이나 손가락 같은 관절로서 40대 이후의 
남자에게 많이 생기기 쉽다. 통풍의 구체적인 원인이나 발생과정은 아직도 
밝혀지지 않았다. 일단 발생하면 의사의 지시에 따라 소변검사를 위시한 각종 
진단절차를 거쳐 계속 약을 먹어야겠지만 혈액 중에 요산이 많아서 생겨나는 
것이므로 식사에 신경을 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먼저 통풍을 예방하려면 과식을 피하고 적정 수준의 체중을 유지해야 한다. 환자
중엔 비만증인 사람이 많으므로 과식을 피해 적정 체중을 유지하도록 힘쓴다. 
또한 혈액 중 요산의 양을 증가시킬 가능성이 있는 생선알이나 동물의 간, 콩팥
같은 육류와 생선의 섭취량을 제한하고 지방의 섭취량을 줄여서 통풍에 걸리면
뒤따라 발병하기 쉬운 동맥경화를 예방해야 한다. 
  특히 동물성지방의 섭취를 줄이고 알칼리성식품을 많이 먹어야 한다. 혈액의
산도가 높으면 콩팥에서 배설되는 요산이 줄어든다. 콩팥은 혈액 중 산성물질이 
많으면 그 산도를 조절하느라 요산을 제대로 제거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야채나 우유, 과일 같은 알칼리성식품을 많이 먹도록 한다. 
  규칙적으로 식사를 해서 요산의 양을 줄이도록 하고 과음을 삼가해 콩팥의 
요산배설을 촉진해야겠다. 끝으로 물을 충분히 마셔서 신우결석 같은 병도 막아야
한다. 

    @[간장의 옐로 카드, 황달

  시골에는 아직도 피부는 물론 눈까지 노랗게 되는 황달에 걸렸을 때, 
늙은호박죽이나 먹여 소변이 누렇게 나오면 황달기가 없어진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다. 황달은 우리들이 가장 걱정하는 간장병의 첫번째 위험신호다. 
  간장병에 걸리면 구토를 하거나 입맛이 떨어지고 피로가 쉽게 오고 미열이 
생겨나기 쉽다. 황달과 진한 다갈색의 소변은 간장병의 주된 증상이다. 황달이 
생겨나면 간장에 병이 생겼다고 믿어도 거의 틀림이 없다. 물론 간염의 초기에는
황달이 생기지 않으며 간 기능이 떨어져도 황달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도 있으나 
황달이 나타나면 반드시 간장병에 걸렸는지 확인해야겠다. 
  근래 개발된 간기능검사법으로 간 기능의 정상여부를 쉽게 알 수 있다. 특히 
우리나라에 많은 전염성 간염은 아직도 우리들의 식생활이 깨끗하지 못해서 
보균자의 변을 통해 배설된 병원체에 오염된 음식을 먹어 생겨나는 전형적인 
분구병이므로 깨끗한 음식을 먹도록 한다. 
  두번째로는 주사를 잘못 맞거나 불결한 상처를 통해 전염되기 쉬운 
혈청간염으로도 황달은 생겨날 수 있다. 이외에도 술을 많이 마시거나 중독을
일으키는 약을 오래 먹어도 간 기능이 떨어져 황달이 생기기 쉽다. 입맛이 
떨어지고 피로가 자주 오며 미열이 있을 때는 검사를 받는 것이 원칙이지만 
황달이 나타난 경우에는 반드시 정밀검사를 받아서 그 대책을 세워나가야겠다. 
  늙은호박을 삶아 먹는다고 간장병이 치료될 수는 없다. 또한 생겨난 황달이 
없어졌다고 간장병이 다 나은 것으로 속단해서도 안 되겠다. 간경변증이나 간암도
이러한 급성간염을 올바로 치료하지 않아서 생기는 경우가 많으므로 황달이 
나타나면 반드시 의료기관을 찾아 올바른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겠다. 

    @[지방섭취 많으면 담석증에 걸릴 확률 높다

  간장은 쓸모가 없게 된 적혈구로 빌리루빈을 만들고 이것으로 담즙을 합성한다. 
간장에서 만들어진 담즙은 담낭으로 보내지고 이곳에서 농축되어 있다가 담관을 
통해 십이지장으로 내보내진다. 담즙은 지방의 소화에 큰 도움을 준다. 이때 
담낭이나 담도에 돌 같은 덩어리가 생겨나기 쉬운데 이것을 담석이라 한다. 
자그마한 모래 같은 것에서 큰 돌멩이 같은 담석이 생겨나 여러 가지 문제를
일으키기 쉽다. 
  그러나 이러한 담석은 모든 사람에게 다 생기는 것은 아니다. 기름기 있는 
음식을 많이 먹는 사람이나 뚱뚱하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사람에게 자주 
나타난다. 일단 담석이 생겼거나 담석이 생겨날 가능성이 있다고 의사로부터 
충고를 받은 경우에는 기름기 있는 음식을 적게 먹도록 한다. 
  섭취한 식품 중에 지방이 많으면 그만큼 다량의 담즙이 필요하게 되며 담석이 
있을 경우에는 담즙이 충분히 나오지 못해 지방소화에 지장을 주기 쉽다. 따라서 
지방이 많은 식품을 먹는 대신 당질이 많은 식품을 먹어야겠다. 특히 지방은 
효율이 높은 에너지원이기 때문에 지방을 제한한 만큼 당질식품을 많이 섭취해야
한다. 
  또 음주를 삼가야 한다. 술을 많이 마시게 되면 이것이 자극이 되어 담석증의 
발작을 일으키기 쉽고 또한 간에 부담을 주므로 절주하는 것이 좋다. 담석증의 
발작을 일으키기 쉬운 각종 스트레스나 지나치게 찬 음료 같은 것 역시 피하는 
것이 좋다. 다른 병과 마찬가지로 정신적 불안이나 스트레스도 담석증의 발작을 
유발한다. 
  이와 같은 섭생법을 지켜나가도 계속해서 발작이 생기면 의사의 지시를 받아 
수술을 받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40대 이후에 생기기 쉬운 담석증의 예방을 
위해서는 일상생활부터 관리해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며 이러한 섭생을 게을리 
하다보면 재발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담석증의 예방 내지 개발을 막기 위해선
식사에 신경을 쓰고 절도 있는 생활로 스트레스가 쌓이지 않도록 해야 한다. 

    @[변비, 화장실에 가면 함흥차사

  변비 때문에 고생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루에 세 끼씩 식사를 하지만 사오 일 
지나도 변을 보고 싶은 생각이 나지 않는 사람들이다. 특히 여자 중에 많은데, 
살을 빼려고 절식하거나 일에 쫓기다보니 규칙적으로 배변을 하지 못해서 생기는
경우도 있다. 대변을 제대로 보지 않으면 기분도 좋지 않거니와 치질이 생기기 
쉬워 배변할 때 고통스럽기도 하다. 
  우선 배변을 순조롭게 하려면 적당량의 식사를 끼니마다 거르지 말아야 한다. 
감자, 야채 같은 섬유질이 많은 식품을 먹고 물이나 차 같은 음료도 자주 마시는
것이 좋다. 그리고 아무리 바쁘더라도 매일 정해 놓은 시간에 반드시 변을 보는 
습관을 들여야겠다. 
  근래 늘어나고 있는 가공식품은 정제된 것이 많아서 소화흡수된 후 찌꺼기가 
적어 변비가 되기 쉽다. 야채나 과일 같이 섬유질이 많은 식품은 비타민 섭취에도
좋을 뿐만 아니라 변비를 막는 데도 도움이 된다. 너무 변비가 계속되면 설사를 
나오게 하는 약을 먹을 수밖에 없지만 변비 후 설사를 하고 다시 변비가 되는 
악순환이 되어서는 안 된다. 
  식사 후 대개 20__30시간 되면 음식물이 소화흡수된 후 변으로 배설되는데, 너무
아래 몸 안에 남게 되면 세균이 번식하고 골치가 아파지면 심하면 혈압까지 
높아진다. 
  대개 우리들이 마시는 물이나 음식은 그 찌꺼기가 변이 되는데 변은 보통 
수분이 60__80퍼센트로 변비인 경우에는 차나 물을 많이 마셔서 변을 부드럽게 
해야 한다. 지나치게 딱딱하거나 토끼똥 같은 변은 수분부족이 심한 상태이므로 
반드시 수분섭취를 늘려야 한다. 이때 아침마다 한 컵씩 물을 마시거나 식전에 
물을 마시는데 양은 변비의 정도의 따라 조절하면 된다. 
  배변시에 항상 변의 상태에 관심을 기울이고 특히 중년 이후에는 그 상태와 굵기
및 색깔은 물론 피가 섞어 나오는지 점검해야겠다. 또한 의사에게 진찰을 받을 때
변의 상태에 대해 소상하게 알려준다면 병을 진단하는 데도 크게 도움이 된다. 

    @[겉으로는 멀쩡한데 알고 보니 치질

  성인들이 귀찮아하는 흔한 병으로 치질을 들 수 있다. 이 병은 도시생활자가
늘어나고 야외활동보다는 집안에서 의자에 앉아 생활하는 사람들이 늘어날수록 
많아지는 경향이다. 치질 중에서도 가장 많은 것은 치핵과 치루다. 
  치질은 수술을 받거나 약으로 치료해야 하는 경우도 있지만 개인위생에 신경을
써 예방하거나 초기에 치료할 수도 있다. 우선 개인적인 섭생에 의한 치유와
예방법을 든다면 가능한 한 변비를 피하고 치질이 생겨날 가능성이 있는 항문을
깨끗이 해주는 것이다. 
  치질의 초기증상은 딱딱한 변을 보고 난 후 항문이 찢어지고 피가 나며 통증이
생겨나는 것이다. 이때 치질을 예방하려면 휴지보다는 물로 깨끗하게 뒷처리를 
해주어 항문을 청결히 하고 덥게 해서 상처가 오래 끌지 않도록 해주는 것이다. 
  목욕을 할 때는 반드시 항문부터 깨끗이 닦아내고 화장실에 다녀온 후에도 
뒷물을 해 불결한 변 때문에 염증이 생기지 않도록 한다. 이때 가능하다면 
더운물로 닦는 것이 좋으며 배변 후 곧 뒤를 닦아내는 것이 효과적이다. 
  합리적인 식사관리로 사전에 예방할 수도 있다. 폭음 폭식이나 불규칙한 식사와
과식, 지나치게 맵고 짠 음식 또한 치질을 유발하거나 치질을 악화시키기 쉽다. 
  항문이나 허리의 혈액순환과 근육운동으로 치질을 사전에 예방하고 그 악화를 
방지하는 방법도 있다. 치질은 항문주변의 신경이 긴장해져 혈액순환과 
근육운동에 이상이 일어나 생기는 것이므로 허리와 항문 주위의 운동으로 
항문근육이나 신경의 지나친 긴장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 
  대개 팔굽혀 펴기할 때의 자세를 취하고 허리로부터 하복부를 중심으로 
상하운동을 해 하복부의 지나친 긴강이나 혈액순환을 정상화시키도록 하는 
방법이다. 척추디스크에 일종의 물리요법으로 허리를 중심으로 하는 체조를 
권하듯이 항문 주위와 하복부를 중심으로 하는 평소의 운동이 치질예방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부종이 계속되면 의사의 진찰을

  온몸이 붓거나 눈두덩이 부어서 걱정이 되는 경우가 가끔 있다. 그러나 이렇게 
전신 또는 부분적으로 생겨나는 부종은 병 때문에 생겨나는 경우도 있으나 
건강한 경우에도 일시적으로 생기는 수가 있다. 
  예컨대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해 눈두덩이 붓는다든지 길이 안 든 구두를 신거나 
오랫동안 서 있거나 혹은 의자에 앉아 있어서 발이 붓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부종은 그 원인이 없어지면 곧 회복이 되는 일시적인 것으로 특별히 근심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부종이 며칠씩 계속하거나 재발하는 경우에는 의사의 도움을
받아 그 원인을 제거해야 한다. 
  부종에도 손가락으로 눌러봐서 쑥 들어가는 부종과 그런 흔적이 남지 않는 것이
있는데 손으로 누르면 자국이 남는 부종은 콩팥이나 심장이 나쁘거나 간장병 
같은 경우에 생겨나기 쉽다. 반대로 갑상선에 이상이 있거나 호르몬 계통에 병이
있어서 생겨난 것은 눌러도 자국이 안 남는다. 
  물론 이러한 병들은 제대로 진단을 받아서 치료를 해나가는 것이 원칙이다. 
그러나 콩팥이나 심장 또는 간장에 생긴 병 외에도 중년 이후에 성호르몬 분비에
이상이 생겨 갱년기 증상의 하나로 여자들에게 생기는 경우도 많으며 과음하거나
영양관리를 잘못했을 때 각기 같은 병으로 가벼운 부종이 다리에 생겨나는 경우도 
있다. 
  부종이 몇 차례 계속해서 반복되거나 며칠씩 계속될 때는 반드시 의료기간의 
도움을 받아야겠으며 의사의 지시에 따라 일상생활을 관리해나가는 것이 
원칙이다. 이때 가능하다면 부종이 생긴 곳을 조금 높게 한 자세로 자는 것이 
좋다. 
  콩팥에 이상이 있어서 생겨난 경우에는 눈두덩에 부종이 생기고 심장에 이상이
있을 때는 발목부터 생기기 쉬우므로 처음 발생한 곳부터 어떻게 부종이
퍼져나갔는지 의사에게 정확히 알려주어야 한다. 이때는 의사의 지시에 따라
마시는 물의 양이나 식염 섭취량을 조절해나가야 한다. 

    @[콩팥은 지속적인 관찰 필요

  신장병에는 급성신염과 만성신염은 물론 신우염과 신결석이나 신종양도 
포함된다. 
  그러나 가장 흔한 신장병으로는 오줌을 걸러내는 사구체에 이상이 생겨서 
발생하는 사구체신염과 급성신염의 경과가 좋지 않아 발생하는 만성신염을 들 수
있다. 여자들의 경우에는 임신에 의해 신장의 기능이 떨어지는 경우도 있으며 
고혈압이나 심장병이 악화되어도 콩팥의 기능이 떨어지기 쉽다. 
  이러한 신장기능의 이상을 손쉽게 알아낼 수 있는 자가진단법은 아침에 자고 
나면 눈두덩이 부어오르는지 얼굴과 온몸이 붓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또 오줌이 
붉게 변한 일이 있는지, 평소에 짠음식을 즐기는지 자주 취할 정도로 술을 많이 
마시는지 알아보고 오줌의 양이 늘거나 줄어드는지도 확인한다. 
  몸을 찬 곳에 둔다거나 허리가 자주 아픈지도 염두에 두고, 매운 음식을 특히 
좋아하는지 식습관을 알아보고 땀을 흘릴 정도로 운동을 하지 않는지도 
생각해본다. 
  이상의 질문에 모두 부정적인 대답이 나오면 일단 신장의 기능은 안심해도 
좋다. 이 중 한 개쯤 긍정적인 대답이 나와도 신장의 건강은 좋은 것으로 평가될
수 있으나 3개 항을 넘어서면 위험신호로 받아들여야 한다. 
  특히 4개 이상이 긍정적일 때는 신장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으므로 
확실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원래 신장의 기능은 계속적인 평가가 필요하므로 
40대 이후엔 1년에 한두 번쯤 자가진단을 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오줌의 빛깔만으로는 오줌 속에 단백질이 섞여 나오거나 피가 나오는지를 
구별해내기가 힘들다. 오히려 이런 자가진단법으로 신장의 기능을 평가하는 것이 
좋다. 

    @[사촌이 땅을 안 샀는데도 배가 자주 아프다?

  변비가 오래 계속되거나 장 속에 가스가 차면 배가 아픈 경우가 흔하지만 
일시적인 것이므로 특별히 걱정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위장에 염증이 생겼거나
위산과다일 경우에는 치료해야 하며 만성적으로 자주 생겨날 때는 그 원인을 
밝혀 완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예컨대 갑자기 나타나는 복통의 원인을 보면 위장에 천공이 생겼다든지 
복막염이나 맹장염 같은 경우가 많아 빨리 의사의 도움을 청해야 한다. 
  이외에도 만성적으로 생기는 복통의 원인으로는 위장의 염증이나 궤양은 물론
담석이나 췌장염이 있다. 또 30대 후반부터 자주 나타나는 과민성대장염이나 
우울증 때문에 생겨나는 복통은 섭생을 개선하지 않고는 그 효과를 거두기 
어렵다. 
  이렇게 30대 후반부터 복통이 자주 생기는 사람들을 위한 섭생법을 소개해보면
첫째로 정신적 스트레스를 없애고 규칙적인 생활을 해나가도록 힘쓴다. 
  특히 긴장된 인간관계나 정신적 스트레스가 있을 때 자주 생겨나기 쉬우므로 
건전한 취미나 스포츠를 통해 기분전환을 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두번째로는 폭음폭식을 피하고 식사를 규칙적으로 해나가야 한다는 원칙이다. 
폭음폭식을 한 후 위장약을 먹는 것은 흔히 말하는 병 주고 약 주는 격이다. 또한
위장이 약한 사람은 식사를 자주 조금씩 해서 공복상태를 짧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세번째로는 커피나 술 같은 기호품은 물론 지나치게 자극이 심한 음식은 
섭취하지 않도록 한다. 복통이 완전히 없어지면 조금씩 커피나 술을 마시는 것은
무방하겠지만 너무 많이 마시지 않도록 한다. 담배 또한 소화능력을 떨어뜨리기 
쉬우므로 금연하는 것이 좋다. 
  끝으로 복통이 심할 때 약을 먹는 경우가 많지만 반복되는 경우에는 반드시 
진찰을 받아 약을 쓰는 것이 원칙이라는 것도 알아두어야겠다. 어림짐작으로 
자가진단, 자가치료를 하는 것은 위험하다. 

    @[감기의 적은 과로

  날씨가 춥거나 환절기에 감기와 몸살이 서서히 고개를 들기 시작한다. 으레 이삼
일이나 사오 일쯤 앓고 나면 회복된다고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사람들이 꽤 많은
것 같다. 
  그러나 감기를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폐렴이나 고치기 어려운 축농증, 중이염 
같은 병을 유발하기 쉽다. 원래 감기란 의학용어라기보다는 생활용어라 할 수 
있다. 
  아무리 튼튼한 사람이라도 감기나 몸살을 한 번도 앓지 않고 무병으로 지내는
일은 거의 없다. 이러한 감기와 몸살의 정체를 파헤쳐보면 단일 질병이 아니라 
의학적으로 볼 때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발생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감기와 몸살은 여과성 병원체나 세균에 의해 감염이나 알레르기 증세가 아니라 
단순한 과로 때문에 생긴다. 
  감기는 그 자체보다 감기 때문에 생겨나기 쉬운 합병증이 더욱 두려운 것이다. 
아직도 감기에 대한 예방주사는 실용단계에 이르지 못했으며 특효약이 없으므로 
평소의 합리적인 섭생으로 우리 몸의 저항력을 높여 감기를 막아내고 만약 
걸리게 되더라도 그 피해를 최소한 줄여야 한다. 
  우선 균형 있는 식사를 통해 충분한 영양분을 섭취해 부족 되는 영양소가 없도록
영양관리를 한다. 특히 비타민C는 감기에 대한 저항력을 높이므로 감기가 
유행하는 계절에는 신선한 야채와 과일을 충분히 먹어야 한다. 노벨상 수상자 
폴링 박사의 주장이 아니더라도 비타민c가 감기에 대한 저항력을 높인다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그리고 커피나 홍차를 마시는 것은 가급적 피하도록 하고 번거롭지만 생강을 
직접 달인 생강차를 마시도록 한다. 
  알레르기 반응의 일종으로 생겨나는 감기를 막기 위해서는 가벼운 운동과 마른 
수건으로 온몸을 문지르는 건포마찰도 괜찮다. 피부를 단련시키고 과민반응을 
억제시키는 데는 건포마찰과 일광욕이 좋다. 
  또한 여과성 병원체나 세균 때문에 생겨나는 호흡기 감염을 최소한으로 
줄이려면 이와 같은 독감이나 호흡기 전염병이 유행하는 경우에는 환자와 
보균자의 접촉을 피해야 할 것이다. 
  유행성 독감 같은 경우는 1개월 내에 전 세계적으로 퍼질 수도 있으므로 감기가
유행할 때는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곳에 가지 않는 것이 좋다. 
  일단 감기증세가 있을 때에는 주변을 정리해 편안한 상태에서 완전한 휴식을 
취하고 영양분을 충분히 공급해줘야 한다. 이때에도 감기약은 보조요법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발바닥에 핀 곰팡이 꽃, 무좀

  우리나라의 여름은 고온다습하다. 무덥고 습도가 높아지면 곰팡이의 활동이
활발해진다. 우리가 알고 있는 곰팡이의 종류만 하더라도 4만에서 5만이나 된다. 
음식이나 식기에 기생하는 곰팡이는 물론 우리 몸 안에 들어와 자라나는 
곰팡이도 수십 종이 넘는다. 
  호흡기를 통해 폐나 혈관 속으로 들어와 곰팡이병을 일으키는가 하면 피부에 
생기는 무좀은 곰팡이 때문에 생겨나는 전형적인 곰팡이병이다. 이외에도 
기계충이나 도장부스럼, 어루러기 같은 곰팡이병이 나돌기 쉽다. 대개 이런 
곰팡이는 기온이 20도가 넘고 습도가 70퍼센트 이상이 되면 잘 번식한다. 
  그 중에서도 무좀으로 고생하는 사람의 수가 가장 많을 것이다. 대개 발가락이나
발바닥, 발뒤꿈치에 생기기 쉬우며 물집과 고름이 잡히는 습성무좀과 각질이 
두꺼워지고 비듬이 생겨나는 진성무좀으로 나눌 수 있다. 
  이 무좀을 고치기 위해선 먼저 치료약을 써야겠지만 개인위생에 힘쓴다면 빨리
치료도 되고 충분히 예방할 수도 있다. 우선 구두는 바람이 잘 통하는 것을 
신는다. 여름철 구두는 너무 끼지 않고 발을 덮는 부분이 적은 것을 골라야겠다. 
  또한 흡습성이 전혀 없는 비닐구두보다는 가죽구두가 좋다. 양말 역시 흡습성이 
좋은 것을 신어야 한다. 흡습성은 모직도 좋지만 두꺼운 면이 더 좋다. 나일론 
양말은 흡습성도 나쁘고 발가락 사이의 온도와 습도를 높여 무좀발생을 돕는다. 
망사양말은 열방사에는 좋으나 발바닥에 수분이 괴어 좋지 않다. 
  운동을 하거나 일을 끝낸 후에는 반드시 발을 씻은 후 완전히 말려야겠다. 
양말은 매일 갈아 신고 구두는 한 켤레만 계속해서 신는 것보다는 번갈아 신는 
것이 좋다. 목욕탕이나 샤워장 바닥에는 무좀의 원인균이 많으므로 목욕 후에는 
반드시 발을 잘 씻고 나와야겠다. 또한 남의 구두나 양말을 바꿔 신지 않도록 
조심하는 등 개인 위생에 신경 쓰면 무좀은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불면증, 그 원인을 찾아서 해소시켜야

  사람은 누구나 활동을 하고, 수면을 통해 피로를 회복하게 된다. 또한 모든 
인간은 24시간을 주기로 해서 활동 후에는 수면을 취함으로써 소모된 심신의
활력을 회복한다. 
  그러나 중년이 되면서 잠을 자기 어렵다는 사람들이 많다. 사람에 따라 개인차가
있으나 초저녁 잠이 많은 사람이 있는가 하면 새벽녘에 깊이 잠드는 사람이 
있다. 필요한 수면시간은 사람에 따라 다르다. 모든 사람이 반드시 하루 8시간씩
자야 하는 것은 아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짧은 시간의 수면으로도 피로회복이 
가능하다. 
  수면장애에는 아예 잠들기 어렵다는 취면장애와 깊이 잠을 잘 수 없다는
숙면장애, 그리고 새벽녘에 잘 깨는 경우 등이 있다. 이러한 수면장애는 몸이 
아프거나 기침이 나고 다른 병이 있어서 생겨나는 경우도 있고 커피를 많이 
마셔서 일시적으로 잠이 오지 않는 경우도 있다. 
  또한 동맥경화증이나 고혈압이 있으며 정신분열증이나 조울증 같은 정신병 
초기에도 잠을 자기 어렵다. 
  그러나 불면증의 가장 보편적인 원인은 지나친 긴장이나 노이로제이다. 특히 
30대 이후에 많이 발생하는 불면증은 특별한 원인 없이 숙면하지 못하는 
주관적인 노이로제에 의한 것일 수가 있다. 
  이러한 불면증은 극복하려면 먼저 근본 원인을 찾아내야 한다. 혈압이 높거나 
동맥경화증 때문인 경우는 이에 대한 치료를 해야 한다. 신경이 날카롭고 쉽게 
흥분하는 사람은 자기 전에 커피나 홍차 같은 음료를 마시지 않는 것도 한 
방법이다. 
  주관적인 불면증을 극복하기 위해선 불면증을 대하는 태도를 바꿔야겠다. 잠은
피로를 회복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이지만, 잠이 안 온다고 걱정하지 말자. 
피로 회복을 위해 우리 인체는 때가 되면 자연히 잠이 오도록 되어 있다. 잠이 안
온다고 걱정을 하면 잠은 더욱 오기 어렵다. 
  잠이 안 오면 활동을 하고 잠이 올 때 자겠다고 마음 먹으면 불면증은 극복될 
수 있다. 오히려 잠이 안 오면 책을 읽거나 활동을 함으로써 기분을 전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끝으로 수면제를 복용할 때는 반드시 의사와 의논하고, 꼭 필요한 경우는 짧은 
기간에 걸쳐 이용해야 한다는 것도 잊지 말자. 
  모든 수면제나 안정제는 정도의 차는 있으나 약물의 만성중독을 일으킬 염려가 
있으므로 될 수 있으면 복용을 피하는 것이 좋다. 

    @[원형탈모의 주범은 격무

  요즘 들어 우리나라에서도 머리가 빠진 사람들이 가발을 사용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30세가 되기도 전에 머리가 빠지기 시작해 30대 후반이 되면 대머리가 
되거나 머리카락을 셀 수 있을 정도로 머리숱이 적어지는 사람들이 있다. 
  이와는 반대로 드물지만 60세나 70세가 되어서도 머리가 세지도 빠지지도 않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나이를 먹으면 머리가 희게 되고 
탈모현상이 나타난다. 이렇게 젊은 나이에 대머리가 되거나 60세나 70세가 되어도
머리가 희어지지 않는 것은 주로 유전적인 원인에 의해서다. 
  젊은 나이에 머리가 빠지기 시작하면 탈모방지를 위해 비타민제를 먹거나 
양모제를 바르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병적으로 머리가 빠지는 가장 큰 원인을
따져본다면 첫째로 매독에 의한 탈모증을 들 수 있다. 
  1492년에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한 후 아메리카 원주민과 성관계를 가진 
선원들에 의해 스페인에 매독이 전파되고 2년 후 찰스8세가 나폴리를 공격하자 
매독환자들이 참전해서 나폴리에 크게 유행해 나폴리병이라 불리게 되었다. 그 후
매독은 유럽 전역에 퍼져나갔다는 것이 질병사가들의 이른바 매독의 
'콜럼버스'설이다. 
  그 결과 유럽에선 매독을 예방하기 위해 성기를 세척하기 위한 비데가 
보편화되고 탈모환자가 많아져 가발사용이 크게 늘어났다고 한다. 그만큼 매독에
걸리면 탈모증이 잘 생긴다. 
  두번째로는 신경을 많이 쓰고 격무에 시달리는 샐러리맨들에게 많이 나타나는 
원형탈모증을 들 수 있다. 머리를 감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동전 크기로 군데군데
머리가 빠진 것을 발견하기 쉽다. 정신적인 스트레스나 긴장이 심하면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탈모증이다. 
  너무 걱정하지 말고, 정신적인 긴장이 계속되고 일에 시달릴수록 육체적 운동을 
병행하고 가까운 친구와 희로애락을 서로 나누어 건전한 정서생활을 하게 되면 
머리카락은 다시 생겨나게 된다. 탈모증은 걱정할수록 오히려 낫지 않는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겠다. 
  세번째로는 영양관리를 잘못해서 머리가 빠지는 경우를 들 수 있다. 흔히 
교도소에 갔다오면 머리가 빠진다고 한다. 탈모가 계속될수록 영양관리를 제대로
하고 신경을 많이 쓸수록 육체적인 운동도 계속해야겠다. 물론 매독 때문에 
생겨나는 탈모인 경우에는 매독에 대한 근본적인 치료가 앞서야겠다. 역시 지나친
긴장이나 스트레스는 탈모증을 일으키기 쉽다. 

    @[50대 남성 괴롭히는 전립선암

  남자의 성기에 흔히 생겨나는 암으로 전립선암을 손꼽을 수 있다. 전립선은 방광
아래 그리고 직장 위에 위치해서 남성의 성기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전립선에 생기는 종양에는 악성인 것도 있지만 양성으로 다른 조직에 
퍼져나가지 않는 것도 있다. 전립선에 암이 생기면 허리가 아프고 오줌을 누기 
힘들며 사정하는 데 통증을 느낀다. 경우에 따라선 오줌이 제대로 나오지 않아 
힘이 들며 자주 소변을 보게 된다. 물론 이와 같은 증상은 전립선염이나 
양성전립선종양에서도 나타난다. 
  미국에선 40대엔 40퍼센트의 사람이, 50대엔 50퍼센트, 60대엔 60퍼센트의 
사람들이 양성전립선염 때문에 진료를 받고 있다. 특히 전립선암의 경우에는 
재빨리 진단해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 그러므로 40대 이후에 소변을 보는데 
이상이 있거나 허리가 아플 때는 의사의 자문을 받아야겠다. 항문을 통해 진찰을
받으면 전립선의 확대여부를 파악하게 되며 조직검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일단 확진이 이루어지면 외과적인 수술이나 항암제를 써서 치료를 하게 된다. 
특히 전립선은 성기의 일부로 민감한 반응을 일으키기 쉬우며 수술을 받고 나면 
우울증이나 허탈감에 빠지는 사람이 있다. 그러나 초기에 수술을 받으면 
완전치유가 가능하다. 
  흔히 전립선 수술을 받은 후 성생활이 위축될까봐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수술 방법이나 수술 후 태도의 변화 및 새로운 현실에 적응하게 되면 성생활도
정상적으로 계속할 수 있다. 40대 이후 소변을 보기 어렵거나 자주 소변이 마렵고
오줌줄기에 힘이 없으며 오줌이 방울져 떨어지고 허리가 아플 때는 의사의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전립선염이나 전립선암은 사회가 복잡해지고 생활이 현대화될수록 늘어나고 
있다. 
  앞으로는 우리나라에서도 많이 발생하기 쉬운 전립선암의 조기발견에 다 같이 
신경을 써나가야 하겠다. 
@ff
    @[운동으로 지키는 중년건강

  나이를 먹을수록 늘어나는 허리띠만 잡고서 비만 걱정만 해서는 곤란하다. 절도
있는 생활태도와 함께 체력유지를 위해선 자신에게 적합한 운동을 하는 것도 
중요하다. 

    @[운동 전 체력의 자가진단법

  우리 주변에는 건강을 위한답시고 오히려 건강을 해치는 사람들이 많다. 평소에
건강하던 사람들이 운동중 갑자기 다치거나 병이 나서 병원에 입원하는 경우도 
있다. 
  일 년에 한두 번씩 실시하는 건강진단 결과 특별한 병이 없다는 진단을 받고 난
뒤에도 운동 당일이나 직전에 제대로 건강상태를 체크하지 않고 무리한 운동을 
해서 불행한 결과를 초래하는 경우를 가끔 보게 된다. 
  중년기 이후에 자신의 체력에 맞는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하지만 격렬한 운동이나 게임을 하려면 미리 자신의 건강을 간단하게 
체크해보는 것도 중요하다. 외국에서 개발한 운동 전 자신의 건강을 체크하기 
위한 열두 가지 자가진단법을 소개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지난 밤에 잠을 제대로 잤는지 확인하자. 두번째로 아침식사 때 식욕이 
없었는지 기억을 되살려보자. 세번째로는 운동을 하기 전에 기분이 안정되지 
못하고 초조한지, 그리고 네번째로 가슴이 두군거리는지 확인해본다. 다섯번째로는
지난밤에 술을 많이 마셔서 아직도 두통이 완전히 가시지 않았는지, 여섯번째로는 
속이 메스꺼우며 토기가 있는지, 일곱번째로는 현기증이 있는지 확인해 보아야 
하며 여덟번째로는 맥박이 1분에 90이상인지 측정해보고 아홉번째로는 얼굴이나 
발이 부어오르지는 않는지 열번째로는 기침이나 콧물이 많이 나고 발이 떨리는지
확인하며 열한번째로는 온몸이 나른하고 몹시 피곤하지 체크해 본다. 그리고 
마지막 열두번째로는 설사를 심하게 하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했다. 
  12개 항목 중 다섯 개 이상에 해당되면 운동을 시작했더라도 곧 중지하고 
의사의 도움을 청해야 한다. 세 개 이상의 항목이 해당될 때는 즉시 안정을 
취하는 것이 좋다. 
  해당 항목이 두 개 이하일 때에도 가능한 한 운동을 천천히 시작하고 평소에 
해오던 운동이라도 운동량을 줄이는 것이 좋으며 이런 상태가 2__3일간 계속되면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흔히 체력은 건강과 직결하면 누구나 운동을 많이 하면 체력이 튼튼해지고 이와
같은 체력은 곧 건강의 전제조건이 된다고 믿는 경우가 많다. 
  확실히 운동을 하게 되면 신진대사가 촉진하고 폐활량도 늘어나고 근력도 
향상되며 잔병이 없어지고 불면증이 생기지 않아 건강관리에 도움을 준다. 
  그러나 운동을 많이 하기만 하면 체력이 향상되고 곧 건강이 증진된다고 
비약해서는 안 되겠다. 특히 중년 이후의 무리한 운동은 각종 질병을 유발하는 
경우가 많다. 
  미국에선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믿어 왔던 에어로빅 체조 때문에 오히려 더욱 
많은 중년부인들이 병에 걸린다고 해서 에어로빅 체조 유해론을 들고 나오는 
사람들도 있었다. 
  누구나 운동을 하려면 자신의 체력수준에 맞추어 해나가야겠으며 무리한 운동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무리한 운동으로 생겨나기 쉬운 부작용이나 위험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자신의 건강상태를 사전에 간단하게 체크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운동도 좋지만 나이 생각도

  20대까지만 해도 거의 건강에 무심하던 사람들도 30대 중반에 접어들면 
건강관리를 위해 운동을 해야겠다고 서두르는 경우가 많다. 
  본격적으로 체력을 단련하기 위해 헬스클럽이나 테니스회에 가입하는가 하면 
주말이면 등산을 가기도 한다. 그러나 30대 이후에 하는 운동은 여러 모로 한참 
자라나는 청소년들의 운동과는 달라야 한다. 
첫째로 운동의 강도가 너무 세지 말아야 하겠으며 체력에 따라 적당히 조절할 수
있는 것이라야 한다. 
  흔히 많은 사람들에게 권장되는 운동으로 걷기 운동이 있다. 이 경우에도 자신의 
체력에 따라 1만 보나 5천 보로 바꿀 수도 있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3천 보로 
줄일 수도 있다. 
  이처럼 자기 체력에 딸라 운동량과 그 강도를 조절할 수 있는 것이 좋다. 물론 
걸을 때는 가능한 한 1분에 90미터 이상 걷는 것이 좋다. 1시간에 약 5킬로미터는
걸어야 하므로 매일 만보를 걸으려면 약 1시간 반은 걸어야 한다. 
  이외에도 맨손체조를 매일 한다든지 무리하지 않는 범위내에서 테니스를 치는 
것도 좋다. 
  두번째로 성인병 예방을 위한 운동의 조건을 든다면 너무 무리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무리해서 젊은 사람들과 함께 등산을 가거나 같이 뜀뛰기를 
하다가는 역효과를 내기 쉽다. 무턱대고 상대방의 페이스를 맞추려고 할 것이 
아니라 자기체력에 따라 조절할 수 있는 것이 좋다. 
  세번째로 너무 준비가 거창한 운동은 피하는 것이 좋겠다. 수영이나 골프는 중년
이후에 하기 좋은 운동이지만 언제 어디서나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특별한 
장소에 가야만 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보더라도 줄넘기나 맨손체조는 신체조건에 따라 조절해서 한다면
좋은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사람은 발부터 늙어간다는 말이 있다. 자주 걷지 않으면 우리 몸 속을 돌고 있는
혈액이 제대로 순환하지 못해서 노화가 촉진된다. 혈액순환도 잘 안 되고 
심장기능도 떨어지고 콩팥의 기능에도 이상이 온다. 
  이때 무작정 걷기보다는 평지라면 1분 동안에 70보쯤, 언덕이라면 1분 동안에 
50보를 10분 내지 20분에 걸쳐 기분을 내서 걷는 것이 좋다. 
  고층건물을 올라갈 때도 엘리베이터보다는 계단을 이용해서 1분에 두 층쯤 빠른
걸음으로 올라가는 것이 심장에 도움이 된다. 
  줄넘기는 우선 첫 주에는 끈 없이 두발로 50회 내지 100회쯤 뛴 후 둘째 
주부터는 끈 없이 50회쯤 뛰고 100회쯤 줄넘기를 하고 셋째 주부터는 100회쯤 연속해
서 
뛴 후 잠시 쉬었다 다시 100회쯤 운동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이때도 자신의 체력이나 건강상태에 따라 무리하지 않는 범위내에서 
조절해가며 걷거나 줄넘기를 해야 한다. 운동중 어지럽거나 속이 매스껍고 기운이
돌고 힘이 빠질 때는 즉시 중지해야 한다. 
  특히 테니스와 골프는 중등도 이상의 격렬한 운동임을 명심해야겠다. 상대방의 
페이스에 말려들어 무리하게 하지 말고 전문가의 세심한 지도를 받아가며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테니스가 좋다고 덮어놓고 40대 이후에 시작해 건강장애를 일으키는 일이 
없도록 하자. 

    @[운동, 물, 소금의 삼각관계

  운동을 하면 기온과 운동의 강도에 따라서 땀을 흘리게 된다. 땀을 흘리면 
운동을 할 때 가장 많이 쓰이는 근육세포 주위의 수분이 없어진다. 
  이때 땀으로 염분이 없어지지만 땀으로 없어지는 수분의 손실에 비한다면 
염분의 손실은 적은 편이다. 따라서 심한 운동을 하면 땀으로 빼앗긴 수분의 손실
때문에 염분의 농도가 높아진다. 이렇게 되면 체액의 염분농도를 낮추기 위해 
근육 속의 물이 밖으로 나와서 근육 속의 염분량이 많아지고 또다시 혈액 속의 물이 
이동해서 지나친 염분량을 줄여준다. 
  이때 계속 땀만 흘리면서 물을 충분히 보충해주지 않으면 결국 혈액 속에 
염분이 너무 많아져 위험한 상태가 되기 쉽다. 이렇게 되면 뇌신경은 더 이상 
땀이 나오지 않도록 명령을 내려 땀은 나오지 않지만 그 대신 더운 체온이 
발산되지 못해서 땀띠나 심하면 일사병 또는 열사병을 일으키게 된다. 따라서 
운동을 할 때 갈증을 느끼는 것은 물을 마시라는 일종의 신호로 보면 틀림없다. 
  사우나나 열탕에 들어갔다 나오면 체중이 줄어든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으나
결국 땀으로 빼앗긴 수분을 보충하게 되므로 체중조절에는 큰 도움을 주지 
못한다. 그리고 운동중엔 목이 타더라도 물을 마시지 말라고 권하는 사람들이 
많다. 운동중에 물을 마시면 위장에 혈액이 많이 돌게 되어 운동효과를 거두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러나 생리학자들의 실험에 의하면 온도가 높은 환경에서 계속 땀 흘리는 
운동을 하면서도 물을 마시지 않으면 위험한 결과를 초래하기 쉬우며 목이 마를
때는 원하는 만큼 물을 마시는 것이 좋고 한 시간 이상 운동을 계속할 때는 쉬는
시간에 땀과 함께 잃어버린 염분을 섭취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는 사실이 
증명된 바 있다. 
  다시 말하며 물 1리터에 소금 1, 2그램 정도 넣어서 땀이 나는 정도에 따라 
마시는 것이 운동의 효과를 높이며 체력소모를 줄이는 데도 좋다. 

    @[신체단련을 위한 운동

  조깅이 좋다지만 여러 사람이 쳐다보는 길거리를 대낮에 팬티바람으로 뛰기는 
어렵고 새벽이나 저녁이 아니면 조용히 연습할 기회도 없다. 그 대신 줄넘기는 
작은 공간만 있으면 손쉽게 할 수 있는 전신운동이다. 특히 줄넘기는 상하로 
움직이는 운동이기 때문에 의자에 앉아 활동하는 도시인에겐 가장 적합한 
운동이라 하겠다. 
  상하의 진동은 몸 안의 내장을 아래 위로 흔들어주어 흔히 얻을 수 없는 자극을
준다. 인간은 원래 동물과 같이 팔다리의 구별 없이 네 개의 다리로 다녔고 
따라서 폐에서 방광에 이르기까지 모든 내장이 척추에 달려 있었다. 그러나 두 
다리로 서서 걷게 된 후 뱃속의 장기는 모두 척추와 평행으로 겹쳐져 지나친 
부담을 받게 되어 척추 디스크나 좌골신경통 같은, 사람만이 앓는 병을 갖게 된
것이다. 또한 위가 밑으로 처지는 위하수 같은 증세가 나타나기 쉽다. 그러나 
줄넘기를 계속하면 평소에는 자극을 받지 않던 내장의 근육을 위 아래로 
진동시켜 좋은 효과를 얻게 된다. 또한 엉덩이나 허벅지 같은 곳의 불필요한 살을
빼는 데도 좋다. 
  그리고 줄넘기와 함께 물구나무서기와 같이 거꾸로 서는 운동을 하면 쓰이지 
않았던 근육에 자극을 주어서 좋은 훈련효과를 거둘 수도 있다. 
  뜀뛰기나 줄넘기는 모두 중년기 이후에 권장할 만한 운동이다. 줄넘기는 첫째로 
운동의 강도가 너무 세지 않으며 둘째로 자신의 체력에 따라 적당히 
조절 가능하며 셋째로 상대방의 페이스에 맞추어야 하는 게임이 아니기 때문에 
어제 어디서나 쉽게 혼자 할 수 있으며 넷째로 어떤 옷을 입고도 할 수 있기 
때문에 손쉬운 운동이라 하겠다. 
  아침에 일어나면 국민체조로 몸을 풀고 줄넘기를 해서 체력관리를 해나가는 
것도 중년기 건강에 도움이 된다. 
  물론 지나친 목표를 정해 놓고 줄넘기를 계속하다간 좋지 않은 일이 생겨날 수도
있으므로 가볍게 몸을 푸는 정도로 매일 계속하는 것이 좋겠다. 

    @[중년의 건강수칙 다채, 다면, 다보

  예로부터 사람들은 건강과 장수에 대하여 많은 관심을 기울여왔으며 그것을 
지키기 위한 방법도 가지가지였다. 많은 학자들이 추천하고 있는 중년기 이후의
보편적인 건강수칙을 제시해보고자 한다. 
  첫째로 소육다채와 소식다교를 권하고 싶다. 나이를 먹을수록 모든 음식을 
가리지 말고 골고루 먹되 가능한 한 육식의 양을 줄이고 야채를 많이 먹도록 
한다. 또한 식사량은 제대로 소화시킬 수 있는 적당한 양을 잘 씹어 먹어야 위에
부담이 적다. 
  이밖에도 식사와 관련해 소염다초와 소당다과를 추천하고 싶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흔한 고혈압이나 뇌졸증을 막으려면 소금의 섭취량을 줄이고 식초를
많이 먹어야 한다. 또한 설탕보다는 과일을 많이 먹는 습관을 길러야겠다. 
  두번째로는 40대 이후에 가져야 할 생활태도로서 소반다면과 소노다소를 권하고
싶다. 다시 말하면 번민을 줄이고 되도록 잠을 많이 자 피로를 회복하도록 한다. 
또한 지나치게 화를 내지 말고 즐겁게 살아가는 방법을 익혀나가야겠다. 
  서양의 노년심리학에서는 "즐겁게 늙어가는 법"을 강조하고 있다. 나이를
먹을수록 정신적으로 건강하고 여생을 기분좋게 살려는 생활태도를 갖자. 
  세번째로는 소차다보와 소언다행을 추천하고 싶다. 나이를 먹을수록 육체적 
활동량을 늘려야겠다. 자동차는 적게 타고 많이 걸을수록 건강에 좋다. 만보 걷기
운동이 바로 이런 것이다. 말만 앞세우지 말고 행동을 함으로써 활동량을 
늘려나가야겠다. 
  중년 이후의 불면증이나 각종 질병은 일을 많이 하고 운동을 계속한다면 예방할
수 있는 것이 많다. 
  그러나 과도한 운동을 하기보다는 틈날 때마다 몸을 많이 쓰고 걸어다니는 
습관을 길러나가는 것이 좋다. 
  예로부터 약과 음식은 같다고 했다. 음식이 약보다 낫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다. 
몸에 좋다는 약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것보다는 평소의 건강관리에 힘쓰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적당한 피로, 상쾌한 휴식

  의학이 발달되었다고는 하나 환자들이 호소하는 증상을 과학적으로 계량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또 모든 사람들에게 적용될 수 있는 완전요법도 없다. 그 
중에서도 가장 애매한 의학적 개념으로 피로라는 자각증상이 있다. 
  모든 병이 대개는 피로감과 함께 생겨나기 쉽다. 사회문화적인 입장에서 피로를
분석해볼 때 흔히 세 가지 유형으로 나뉘어진다. 첫째는 다른 사람들은 느끼지 
못하지만 본인은 몹시 피로하다고 느끼는 주관적 피로를 들 수 있다. 두번째로는
본인 이외의 사람들로부터 지쳐 있거나 피로한 것 같다는 말을 듣는 객관적 
피로를 들 수 있다. 세번째로는 의사로부터 더 이상 피로하면 병이 생긴다고 
주의를 받는 의학적 차원의 피로이다. 
  이 세 가지 피로는 그 객관성이나 재현성으로 미루어 볼 때 상당한 차이가 나게
되며 첫번째 피로감은 건강을 지키기 위한 자위적인 신호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며 두번째 피로에는 객관적이고도 과학적인 관찰이 뒤따라야 하겠으며 
세번째 피로는 병을 예방하기 위해 의학적인 진찰을 받아야 하겠다. 
  흔히 약이나 식품광고에 나오는 피로회복제는 첫번째 경우의 피로감을 없애는
데는 도움이 되겠지만 두번째나 세번째의 피로를 없애는 데는 역효과가 나기 
쉽다. 
  나이를 먹을수록 어느 정도는 본인이 피로를 감당할 수 있으며 그와 같은 피로
뒤엔 어떻게 상쾌한 휴식을 가질 것인지 평소부터 익혀두어야겠다. 사소한 피로는
단련에 의해 극복할 수 있으며 완전한 휴식을 즐기는데 도움이 될 수도 있다. 
무턱대고 피로회복제나 커피를 마시기보다는 피로를 적당히 느끼도록 부지런히
일을 해야겠다. 
  체력은 건강이라 하지만 반드시 체력이 건강과 직결된다고 보기는 어렵다. 
체력은 계량화해서 나타낼 수 있으나 건강은 객관화해서 나타내기 힘들다. 빨리 
뛰거나 빨리 등산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적당한 정도로 피로를 축적한 연휴에
휴식할 수 있는 부지런한 생활태도야말로 중년기 이후에 나태하기 쉬운 생활에서
비롯되는 피로를 막아낼 수 있을 것이다. 

    @[스트레스는 육체운동으로 해소시키자

  요즘 같이 각박한 사회를 살아가노라면 누구나 긴장과 스트레스를 피할 수 
없다. 촌각을 다투는 경쟁을 해야 하는 산업사회에서는 빠른 변화에 따른 
적응과정에서 정서적 불안정과 긴장을 가져오기 쉽다. 실제로 내과를 찾는 환자의
약 3분의 2는 이런 스트레스 때문에 생겨나는 이른다 심신병환자라고 한다. 
  옛날 스파르타에선 신체가 튼튼해야 정신이 건강하다고 했지만 이제는 정신이 
건강해야 육체도 튼튼하다고 강조한다. 그만큼 정신건강이 육체적 건강에도 
필수적 조건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스트레스를 적게 받아야 육체적으로도 
건강하게 살 수 있다고 한다. 일리가 있는 얘기다. 
  오늘날의 현대병으로 볼 때 정신적인 영향으로 발병하고 악화된다. 통계적으로 
볼 때 당뇨병이나 고혈압을 일으키는 중요한 인자로 스트레스나 정신적 긴장을 
꼽고 있으며 소화불량이나 위궤양도 마찬가지이다. 
  과학적으로 병의 발생과정을 밝히려는 근대 병리학도 체질이나 소인이란 개념을
완전히 버린 것은 아니다. 정신노동에 종사하는 내성적인 사람에게 위장병이 잘 
생기고, 욕구불만에 빠지기 쉬운 투쟁적인 사람에게는 고혈압이 잘 생긴다. 
  병이란 원래 단 하나의 결정적 원인 때문에 생겨난다는 단일병인론은 
전염병이나 영양실조를 설명하는 데는 적합할지 모르지만 오늘날 늘어나고 있는
비전염병의 발생과정을 설명하기에는 미흡하다. 이제와선 또 다시 전근대적 
냄새마저 풍기는, 소인이나 체질 같은 수많은 요소 때문에 병이 생긴다는 이른바
복수병인론의 입장에 서서 각종 위험인자를 찾는 데 학자들이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그 중 하나가 정신적 스트레스이다. 그러나 스트레스는 변화에 대한 
적응과정에서 생기는 생리적 반응이란 사실 또한 잊어서는 안 되겠다. 
  스트레스가 전혀 없으면 살맛이 안 나고 정신건강에도 해롭다. 오히려 피할 수
없는 숙제인 현대인의 스트레스는 잘 활용해나가는 편이 유익할지도 모른다. 
여기서 정신의학자나 옛선인들의 지혜를 몇 가지 소개하고자 한다. 
  첫째는 내일을 걱정하지 말라는 충고다. 내일 일은 내일 걱정하자. 오늘에
충실해서 결과를 기다리는 지혜를 배워나가자. 
  둘째는 한 가지 걱정을 거듭하지 말자는 것이다. 공자도 두 번 이상 걱정하면
사특해지기 쉽다고 제자들에게 충고한 바 있다. 계획도 두 번이나 세 번쯤
생각해보면 된다. 
  셋째로는 긍정적 생활태도를 갖는 것이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을 때 
성공한다. 실수를 두려워 말자. 행운을 믿고 신나게 살자. 잡념 때문에 머리가 
무거워지면 힘든 육체노동이나 운동을 하자. 육체적 피로는 정신적 과로의 
보상효과도 있다. 
@ff
    @[건강한 중년, 건강한 성

  나이를 먹으면 성욕이 줄고 정력이 감퇴되기 마련이다. 이럴 때 무턱대고 
강정제나 강정식에 의존하기보다 섭생을 잘하고 정신적인 안정을 꾀해 자연의
섭리에 따른 성생활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어른에게도 필요한 성교육

  벌써 10여 년 전 일이다. 남녀의 성생활에 관한 조사결과를 발표해 꽤 유명해진 
킨제이 박사가 교수로 있던 미국 인디애나대학 성문제연구소 주최의 인간 성생활
세미나에 참석해 2주일 동안 교육을 받은 일이 있다. 
  의사를 비롯해 신자들의 일상생활을 지도해야 할 신부, 목사, 사회사업가 등 여러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참석했는데, 성생리학자인 마스타즈도 와서 강의를 
했다. 이미 50, 60대에 들어선 사람들이었지만 성생활엑 관련해서 잘못 알고 있던 
것들이 너무나 많았다는 게 참석자들의 공통된 결론이었다. 
  일반적으로 결혼해서 자녀를 가지면 충분한 성지식을 가진 것으로 착각하기 
쉬운데 이 때문에 부부관계나 자녀의 성교육을 그르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많은 사람이 평생교육을 강조하고 있듯이 성지식이야말로 나이에 관계없이 
일깨워주어야 할 영역이라 본다. 
  첫째로 성을 다룬 이른바 외설 비디오나 영화는 올바른 성교육에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호기심만 자극하는 과장된 남녀관계의 묘사는 사실과 다른
경우가 너무나 많다. 킨제이연구소에서도 성생활의 신비를 벗겨 올바른 성지식을 
전달하기 위해선 외설 영화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이런 영화를 보고 흉내낼 필요는 없거니와 열등감에 빠질 필요도 없다. 
부부관계는 한 쌍의 남녀가 이루는 협동작업이다. 정형화된 규칙을 따를 이유가
없다. 
  둘째로는 속설이나 통념에 집착해서는 안 되겠다. 성기의 크기나 구조에 관련된
그릇된 상식도 버려야겠다. 이것들이 성생활에 결정적인 조건이 된다면 각기 다른
인종간의 결혼은 성립하기 어렵다는 이야기가 된다. 자신의 조건을 좋은 방향으로
합리화시키는 것은 무방하겠지만 이 때문에 자신감을 잃고 불행을 자초해선 안 
된다. 모든 인간은 충분히 즐겁게 성생활을 누릴 수 있는 필요조건을 갖추고 
있다. 
  셋째로 성생활에 문제가 있을 때는 팔자로 돌리거나 감추지 말고 공개적으로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고쳐야 한다는 점이다. 흔히 부부간의 갈등이나 이혼에까지
이르게 되는 결혼생활도 좀더 솔직한 대화를 통해 성생활을 개선했더라면 충분히
피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남자의 성불능뿐만 아니라 여자의 계속적인 불감증도 치료해야 할 중요한 
문제이다. 그것이 의학적인 측면이라면 의사의 도움을 받아야겠고 사회문화적
조건이나 정신적 문제라면 나름대로 전문적인 상담을 받아야 한다. 
  더 이상 규방 속의 숨겨진 방중술만으로 해결할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 청소년의
성교육 역시 덮어두지 말고 파헤쳐서 현실적인 대안이 마련되어야겠다. 

    @[보류교접은 부작용 초래하기 쉬워

  우리 주변에선 아직도 부부의 금실이 좋은 것을 꼬집어 그 부인을 가리켜 
"남편의 등골을 빼먹는다"고 흉보는 사람들이 있다. 쉽게 말해서 부부 사이가 
너무 좋으면 건강에 좋지 않고 남편의 정력이 떨어진다는 얘기이다. 
  이 얘기는 그 유래를 따져볼 때 동양의 오래된 도교적 사고방식과 관계가 깊다. 
실재 "동의보감"이나 "소녀경" 같은 책들도 불로장생을 추구하는 도교적 사상과 
깊은 관계를 맺고 있다. 
  해부학이 발달하지 못했던 것도 커다란 이유지만 "성명규적" 같은 책을 보면 
도교적 입장에서 사람의 생리기능을 설명해 놓았는데, 사람의 몸은 세 부위로 
나뉘어지며 우리들의 머릿속에 흐르는 액체는 척추에도 통하고 그것이 곧 
부부관계를 통해 배설되는 정액이라고 보았다. 
  따라서 이렇게 귀한 인간의 정액은 배설되어 없어지는 것보다는 척추를 따라 
다시 뇌로 되돌아가게 해야 좋다고 했으며 정력의 귀환이란 뜻에서 그것을 
환정이란 말로 부르며 특별히 권하고 있다. 
  의학적 차원에서 해석할 때 이것이 곧 보류교접이며 "소녀경"이나 "동의보감"에
나타나는 접이불설이다. 나이를 먹을수록 남녀관계는 갖되 사정은 하지 않는 것이
건강에 좋다는 얘기이다. 
  확실히 남자의 경우 나이를 먹을수록 성욕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19__20세를
정점으로 남자의 정력은 떨어진다. 그런 의미에서 30세의 미혼남자를 대머리 
노총각이라 꼬집은 말은 일리가 있다고 하겠다. 
  결혼 초에 잦았던 부부관계도 나이를 먹으면 호기심도 줄어들고 성욕도 떨어져
횟수가 줄어들기 쉽다. 결혼 초에는 매일 부부관계를 가졌던 사람들도 2__3년이 
지나면 며칠씩 거르게 되고 40대에 이르면 1주일에 한두 번밖에 갖지 못한다는 
경우도 많다. 
  따라서 나이를 먹을수록 남자의 정력을 보호하기 위해선 관계는 갖되 사정은 
하지 않는다는 접이불설에 관심을 보이는 사람들이 많다. 확실히 나이를 먹은
후에도 그때마다 사정을 늦춘다면 상당기간 동안 더 많은 부부관계를 가질 수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와 같은 보류교접을 오래 계속하다 보면 부작용 
또한 나타나기 쉽다는 것을 알아두어야겠다. 
  그 중에서도 생활정도가 향상될수록 성인 남성에게 많이 생기는 
양성전립선비대증을 들지 않을 수 없다. 식생활의 변화나 육체적 활동의 부족도 
관계가 있다고 보지만 나이 먹어 보류교접을 계속하다보면 전립선이 비대해지고 
젊었을 때는 밤중에 한 번도 가지 않던 화장실을 세 번식 찾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것은 커진 전립선이 요도를 압박해서 생겨나는 현상이다. 
  사람의 정력은 나이에 따라 줄어든다. 적당히 때를 보아 생리적인 배설을 위한 
사정을 해야 한다는 것을 중년남성들은 알아두기 바란다. 

    @[왕성한 정력은 체력관리와 성인병 예방으로

  의학의 발달을 역사적으로 보면 옛날에는 서민의 건강을 다룬 대중의료가 
아니라 지배층을 위한 이른바 왕실의학 또는 귀족의학이었다. 특히 절대자의 
건강을 관리했던 전의들은 정력을 세게 한다는 미약과 방중술을 주선하기에도 
바빴다. 
  일본에도 소개된 우리나라 고의서 "신라법사방"에도 기도와 약으로 정력을 세게
한다는 비방이 들어 있다. 
  모든 사람이 오래 살고 생활에 여유가 생기자 중년 이후 많은 사람들이 정력에 
관심을 가지게 되고 노년학의 일환으로 성인의 성생활에 관심이 쏠려 정력제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물론 정력이나 정력감퇴는 그 규정이 애매하다. 30대에 이미 남녀관계에 자신이 
없다는 남자가 있는가 하면 60세가 넘어서도 성생활에 자신이 있다는 사람도 
많다. 그러나 정력은 혈액이나 간기능검사 같이 객관적으로 나타내기 어렵다. 
기분에 따라 다르고 상대에 따라 좌우된다. 
  그러나 근래 생명현상을 객관적으로 밝히려는 생화학의 연구가 이루어져 이러한
기분이나 정신적 변화를 계량적으로 밝혀낼 수 있는 날이 오리라 기대되지만 
정력에 관한 한 아직도 아는 것보다는 밝혀내야 할 것이 더 많은 게 사실이다. 
그렇다고 정력에 관련된 의학지식이 지나치게 빈약한 것도 아니다. 
  왕성한 정력을 유지하려면 우선 첫째로 건강해야 한다. 너무 살찌지 않도록 하고
당뇨병이나 고혈압 등 중년 이후 생기기 쉬운 성인병을 예방하고 관리해나가야 
한다. 또한 나이를 먹을수록 육체적 활동을 계속해서 체력 유지에도 힘써야 한다. 
  세번째로는 나이에 따라 성생활을 적응시켜나가는 지혜를 터득해야겠다. 마거릿 
미드도 지적했듯이 성생활은 남녀의 협동작업이며 연령과 개인에 따라 
조절해나가야 한다. 
  네번째로 정력제의 계속적인 사용은 좋지 않다. 주사나 먹는 약으로 된 정력제 
모두 자신의 생리기능을 보강하기 위한 일시적 수단으로 써야 한다. 오래 쓰면 
자체 생산능력이 떨어진다. 

    @[노년의 성, 체면보다 적극성으로

  명동이 예술인의 본고장이던 한시절엔 문인이라면 창백한 얼굴로 간혹 기침을 
하고 폐결핵으로 붉은 각혈을 토해내야 지성인으로 대접받기도 했다. 
  건강해서 얼굴에 윤기가 나고 좋은 옷을 입은 사람은 월북작가 이태준의 
단편소설 "실락원얘기" 속의 타락한 주인공으로 여기기도 했다. 
  그러나 건강하게 장수하는 것이 가장 큰 사회적 덕목이 되자 자연에의 순응을 
강조해서 도교적 냄새마저 짙었던 "동의보감"의 전통에서 벗어나 이제는 누구나 
오래 살면서 인생을 즐기려고 한다. 
  넓게 볼 때 이것은 현세지향적인 산업사회의 산물이다. 그 중 관심을 끄는 것이 
장수화에 따른 노인의 성생활이다. 물론 과거에도 오래 산 사람은 있었다. 양주 
올드 파의 주인공은 1백 세를 넘은 나이에도 여자에게 임신을 시켰다는 얘기도 
있다. 
  텔레비전 드라마에 동첩 얘기가 나온 적도 있다. 역시 오래 살수록 행복한 여생을
지내려면 성생활을 즐겨야 한다. 
  우선 첫째로 권하고 싶은 것은 나이를 먹어도 성생활을 누려야 한다는 
원칙이다. 섹스를 일종의 학습으로 비유하는 학자가 있다. 폐경 후에도 즐겁게 
부부관계를 맺어 왔던 여자는 계속 성생활을 즐길 수 있다. 
  남자는 여자와 같은 폐경기도 없다. 60세가 넘었으니 상처 후 혼자 살라는 
얘기는 의학적으로나 노인 보건의 차원에서 볼 때 바람직하지 않다. 옛말에도 
효부가 악처만 못하다고 했다. 될 수 있는 한 노인도 배우자와 함께 여생을 
즐기도록 배려해주어야 한다. 
  두번째로 나이가 들수록 성생활의 질을 높여나가야 한다. 미수에 득남했다는 
얘기도 있다. 건강하면 성생활은 가능하다. 또한 정신건강에도 좋다. 물론 횟수나 
빈도가 젊은이보다는 줄어들겠지만 서로 이해하고 사랑하는 협동작업이 이루어질
수 있다면 나이 들어서도 섹스는 충분히 즐길 수 있다. 
  노인이라고 성생활을 단념하거나 위축될 필요는 없다. 성적 욕구를 계속
억제하면 우울증과 건망증이 심해진다. 고령화 사회를 살아가려면 노인이
되더라도 용기있게 섹스를 즐기는 적극적 자세를 갖도록 하자. 
  세번째로 정력을 제대로 유지하려면 병이 없어야 한다. 있더라도 잘 관리해야 
한다. 특히 당뇨병이나 비만증 그리고 고혈압은 남녀 모두에게 좋지 않다. 
  특히 아내의 적극적인 참여만 보장된다면 남자의 발기불능은 대개 극복된다는 
통계도 있다. 노인이 되어도 체면만 차리지 말고 성생활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바란다. 

    @[불감증은 부부 공동의 책임

  흔히 오래된 동양의 성전으로 중국의 "소녀경"과 인도의 "카마수트라"를 
꼽는다. 이 두 책은 많은 사람들이 잘 못 알고 있는대로 외설적인 책으로만 
깍아내리기에는 무게가 있는 유용한 고전이기도 하다. 
  "소녀경"은 중국의 전설적인 지배자였던 황제가 그 신하인 기백과 대화하는 
형식을 통해 남녀관계에 관련된 올바른 의학지식을 백성들에게 알려서 
교화시키려는 방편으로 편집됐다는 엄연한 의학서이고 "카마수트라"는 힌두교 
경전의 하나이다. 
  그러나 이 두 책의 공통된 특징을 든다면 성생활은 건강과 장수의 필수조건이며
올바른 관계를 맺을 때 부부 사이에 도움이 되며 결혼생활의 기초가 된다는 
점이다. 
  아마도 이러한 사실은 오늘날에도 적용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 주변에는
아직도 성생활에 불만이 많고 불감증이 문제시되는 경우가 흔한 것 같다. 황제의 
노력이 아직도 온전히 그 열매를 맺지 못한 것 같다. 
  이런 불감증을 극복하기 위해선 첫째, 문제의 확인부터 시작해야 한다. 불만이 
있을 때 감추거나 체념하지 말고 사실을 인정하는 태도가 아쉽다. 남자의 
발기불능과 조루증은 물론 오르가슴에 이르지 못하는 부인의 불감증도 
간과해서는 안 되는 문제다. 일방통행이나 양해만으로 성생활을 계속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또한 불만을 극복하기 위한 상호노력이 필요하다. 상대방을 탓해선 안 된다. 
남편의 발기불능은 아내에게도 책임이 있고 부인의 불감증은 남편 책임일 수도
있다. 서로 노력해서 문제를 극복하도록 힘써야 한다. 
  중년 이후 가정불화나 혼외정사는 이런 상호노력을 통해서만 극복될 수 있다. 
킨제이연구소도 지적한 바와 같이 부인의 적극적 노력이 요청된다. 성생활이 
전통적으로 남편에 의해 주도되어야 한다는 편견은 버려야 한다. 외국에서도 
이렇게 상호노력할 때 성적불만이나 불감증은 80퍼센트 이상 극복되었다고 했다. 
  특히 중년 이후 문제점이 나타나면 검진을 받아 원인을 밝혀내고 이에 대한 
대책을 강구해 부부관계를 정상화하도록 노력한다. 감당하기 어려운 정신적 
충격이나 부담이 있을 때는 부부가 서로 분담해서 대처해야 성생활의 조화는 
이룩될 수 있다. 협조와 공동노력만으로도 불감증은 극복될 수 있다. 

    @[과음, 호색은 만병의 근원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사내 대장부라면 술도 잘 하고 정력도 세야 한다는 
편견에 사로잡혀 있다. 좀 저속한 얘기지만 나이 들어서 새벽녘에 남근이 커지지
않으면 사귀지도 말고 돈도 꿔주지 말라는 얘기까지 있다. 
  실제로 중국의 유명한 시인 이태백이나 소동파 시의 대부분은 술이 소재였다. 
공자 또한 술만은 미리 양을 정해 놓고 마시지 않았고 어진 선비 대접하기를 
호색하는 마음가짐으로 하라고 했다 해서 "논어"에는 현현역색이란 표현까지 
나온다. 
  심지어 큰일을 할 사람은 술 잘 하고 정력도 세야 한다고 아직도 큰소리로 
외쳐대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이런 얘기는 문인이나 말 좋아하는 변객의 하찮은
객담에 지나지 않는다. 
  의학적인 차원에서 볼 때 지나친 음주는 만병의 근원이며 나이 먹어서는 
성생활도 무리하게 해선 안 된다. 또한 어떠한 의서를 뒤져봐도 주색을 
가까이하라는 얘기는 없다. 오히려 절제하라는 얘기뿐이다. 
  "동의보감"의 "내경편"을 보면 건강에 도움을 주는 양생격언이 나오는데 과음의
폐단을 지적하고 있다. "몸을 너무 혹사해서 무리하면 병이 생기며 술을 
대취하도록 마셔도 몸에 나쁘다"고 했으며 상진자의 말을 빌려서 "과음하면 
혈기가 흐려지고 생각을 많이 해도 정신이 흐트러진다"고 했다. 
  두번째로는 저녁의 지나친 과식이나 과음을 피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중세기 
유럽의 의학 발전에 공헌했던 나폴리의 살레르노가 써서 12세기부터 19세기까지 
거의 8백 년에 걸쳐 대부분의 유럽말로 번역되어 읽혔던 "살레르노의 양생법"을 
보아도 저녁에는 과식과 폭음을 삼가라는 말이 빠지지 않는다. 
  요점을 간추려보면 우선 머리를 너무 써서 마음을 괴롭히지 말 것이며 저녁은 
가볍게 들고 폭음하지 말라고 했다. 옮은 말이다. 배고플 때 음식과 술, 그리고 
맛있는 오미를 많이 먹으면 병이 생긴다고 단계도 "잠언"에서 지적한 바 있다. 
  세번째로 특히 술 취한 후 남녀관계를 위한 입방을 강력히 말리고 있다. 술 
취해서 범방을 하면 오장이 뒤집히고 만병을 일으킨다고 중국의 많은 고잠들이
경계하고 있다. 주색을 가까이해야 큰일을 할 수 있다는 근거없는 얘기에 
현혹되지 말자. 지나치게 속설에 휘말려 건강을 해쳐선 안 된다. 

    @[문명의 부산물, 성병과 에이즈

  문명의 발전이 매독의 만연을 초래했다는 얘기가 있다. 임질이나 매독은 
오랫동안 우리 인간의 건강을 위협하는 질병으로 존속해왔다. 
  유럽의 매독사를 보면 소위 콜럼버스설이 아직도 유력하다. 1492년 콜럼버스가
서인도제도를 발견하자 항해에 참여했던 선원들이 이곳 여인들과 관계를 맺고 
당시 구세계라 불리던 에스파냐로 병을 옮겼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병은 1494년 
나폴리에 나타나 나폴리병이라 불리게 되고 그후 17세기까지 프랑스에서 크게 
유행해서 프랑스병이라고도 전해진다. 
  우리나라에선 "동의보감"이나 "지붕유설"에서 천포창 혹은 양매창으로 부르기도
했으며 동서교역의 중심지였던 광동지역에서 유래했다고 해서 광동창이라 
부르거나 당나라에서 건너왔다고 해서 당창이라고도 했다. 
  이미 명종 때 "치포방"이란 책이 나온 것을 보면 얼마나 매독이 세계적으로 
빨리 유행했는지 짐작할 수 있고 임진왜란을 통해 크게 번진 것은 두말할 여지가
없다. 
  따라서 길게 잡더라도 매독이 문명세계에 소개된 것은 5백 년이 채 못 되었지만
임질은 꽤 오래전부터 기록에 나온다. "연산군 일기"를 보면 연산군 원년 당시 
연산군은 불과 20세였으나 잦은 소변을 호소하고 있으며 고려 충혜왕 당시에도
이미 임질을 열약으로 치료했다는 "고려사"의 기록도 있다. 
  요새도 성생활이 문란해지고 변태 성행위자가 늘어나자 20세기의 흑사병이라 할
에이즈 환자가 급격하게 늘고 있다. 우리나라도 에이즈나 성병의 올바른 관리를 
위해서도 정상적인 성생활을 유지하여 성병 예방에 힘써야겠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성병을 제대로 알아야 한다. 그리고 그 예방법을 바로 
알고 발견해 조기에 치료하는 지혜를 길러 나가야 한다. 특히 동성연애나 불결한
성관계를 삼가고 피치 못할 경우에는 반드시 콘돔을 사용하도록 유념해야겠다. 
  특히 페니실린이 쇼크를 일으킨다고 해서 많은 의사들이 기피하기 시작하고 
내성균이 늘어남에 따라 매독과 임질이 자꾸 퍼지고 있다. 문명의 발달이 성병의
만연을 가져와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경고하고 싶다. 
@ff
    @[강정제와 강정식은 만능인가

  중년기 정력감퇴는 자연적인 생리현상이다. 강정제나 강정식을 일시적으로 써서 
성욕이 증진된다 하더라도 그것은 가짜약과 같은 심리효과에 불과할 뿐이다. 

    @[옛사람의 강정법은 조섭

  우리나라도 이제 평균수명이 늘어나 장수가 보편화되고 생활형편이 나아지면서
성생활이나 정력에 관심을 쏟는 사람이 늘고 있다. 약국에 가보면 정력제임을 
선전하는 광고문고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고 각종 강정제 광고가 텔레비전이나
신문에 자주 등장한다. 
  동서고금을 통해 성생활만큼 사람들의 관심을 끈 것도 드물다. 행복한 
부부관계를 오래 누리려 하는 것은 인간의 본능이기도 하다. 그러나 요즘같이 
약으로 정력을 세게 하려는 사람들이 많은 적은 일찍이 없었다. 
  전에도 방중술이나 이상한 비방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요즘처럼 온통 약으로 
해결해보려는 정도는 아니었다. 
  그런 의미에서 고의서에 나오는 강정법을 알아보는 것도 뜻이 있을 것으로 
본다. 
  고의서의 강정법에는 도교적인 냄새가 짙은 비방이 있기는 하나 그 중에도 
오늘의 의학에 비추어 보더라도 참고할 만한 귀중한 원칙이 많다. 
  첫째로 손꼽을 수 있는 것은 조섭을 통한 사전 예방이다. 접이불설 같은 이상한
방법을 권장한 것도 있으나 나이 들수록 정력을 온전히 관리하려면 잘 먹고 
즐겁게 일하고 분수를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양생법"을 보면 신 것은 근육에 나쁘고, 쓴 것은 뼈에 나쁘고 단 것은 살에 
나쁘고, 맵고 짠 것은 수명을 단축시킨다 해서 편식하지 말고 고루 먹어야 한다고
했다. 
  둘째로는 계속적인 활동을 강조했다. 중국의 전설적인 손진인의 이야기에 따르면
"아침에 죽을 먹고 저녁엔 과식을 피하고 술 취해서 남녀관계를 하지 말되, 
식후엔 눕지 말고 걸어다니며 목욕을 자주 하라"고 했다. 또한 "틈나면 배를 
문지르고 병으로 죽은 고기를 먹지 말고 담백한 음식을 먹으라"고 했다. 그리고 
"도시에 사는 사람보다 시골사람들이 음식을 가리지 않고 일을 많이 해서 그런지 늙지 
않고 정력도 세다"고 했다. 
  셋째로 마음의 평화를 강조했다. 너무 화를 내면 마음이 상하고, 생각을 많이 
하면 정신을 해치고 마음이 고달파지며 병도 생긴다고 했다. 나이 들수록 너무 
슬퍼하거나 좋아하지 말고 마음은 항상 절제하며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라고 
"동의보감"은 강조하고 있다. 수명의 길고 짧음은 천명이 아니라 각자의 수행에
따라 좌우된다고 했다. 
  이런 기본적인 조섭을 전제로 해서 각종 강정법이 소개되어 있는데 오늘날에도
이런 원칙은 계속 지켜져야 한다. 평소의 섭생으로 정력을 유지하도록 힘쓰고 
불가피할 경우에만 강정약을 쓰도록 하며 부작용도 감수해야 한다는 사실 또한 
잊지 말아야겠다. 

    @[과학의 시대에 해구신이라니...

  40세가 넘으면 정력에 자신이 없어져 정력을 강하게 한다는 이른바 강정제나 
강정음식을 찾는 수가 있다. 
  가까운 일본에서도 제2차대전 후, 전에는 거의 손도 대지 않던 곱창구이가 
성욕을 돋운다고 해서 크게 유행해 한 밑천 톡톡히 번 음식점이 많았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남자들이 정력이 세진다는 여러 가지 음식들을 권하는 경우가 
있다. 
  추운 남극지방에서 들여온 해구신을 회춘보양제로 높이 치고 있거니와 또한 소나
돼지의 고환이나 음경을 요리해 먹기도 한다. 물론 동물의 고환이나 음경 같은 
부위는 동물성식품으로 우리 몸에 필요한 단백질과 비타민 및 무기질을 듬뿍 
가지고 있으므로 강정작용이 전혀 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특별한 강정작용을 
갖는 것은 아니다. 
  동물의 고환을 먹으면 정력이 강해진다거나 소의 골을 먹으면 머리가 
좋아진다든지, 해구신을 먹으면 사람의 음경에 영향을 끼쳐 성생활이 촉진된다는
생각은 모두 근거 없는 미신인데 무조건 좋다고 해서 몬도가네식의 요리만을 
보급시키는 결과를 가져오기 쉽다. 
  물개 수컷 한 마리가 암컷을 많이 거느리고 성행위를 즐기는 것으로 미루어 
특별히 해구신을 먹으면 감퇴한 정력이 되살아나 물개처럼 성생활을 할 수 
있다는 주장은 과학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 
  남자의 성욕은 대개 20세기에서25세기가 가장 왕성하고 점차 그 기능이 
떨어진다. 그러나 성생활의 빈도나 이로부터 얻어지는 쾌감은 반드시 연령과 
관계가 있는 것은 아니다. 대부분의 건강한 사람들이 호소하는 정력감퇴는 과중한
정신적 과로와 긴장 때문에 오는 경우가 많다. 
  영양소를 충분히 섭취하고 특별히 정력을 떨어뜨리는 당뇨병이나 내분비 계통의
이상이 없는 한 생활태도를 바꾸어 정신적인 피로를 없애면 물개보다는 못할지 
모르나 성생활은 충분히 즐길 수 있다. 

    @[강정식은 가짜약과 같은 심리효과뿐

  "복날에 개 패듯 한다"라는 옛말이 있다. 여름철이면 땀이 많이 나고 체력의 
소모가 많아 갖가지 스태미나식을 많이 찾는다. 
  이러한 음식이 각광을 받게 된 이유를 보면 허약체질에 좋고 신경통이나 당뇨에
특효가 있으며 정력을 높이는 데 좋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음식이 영양가는 
높을지 모르나 고유한 치료효과가 있다고 이야기하는 영양학자나 의학자는 
찾아보기 힘들다. 
  물론 부분적으로 그 성분이 규명되어 그 나름대로 효과를 인정할 수 있는 것도
있으나 액면 그대로 만병통치 효과를 기대해서는 안 되겠다. 단지 경험에 
비추어보아 생사탕을 먹었더니 정력이 좋아진 것 같다든지 개소주를 먹었더니 
입맛이 좋아졌다는 얘기는 들을 수 있으나 이와 같은 주장은 중세 이후 서양에서
많이 쓰여온 가짜약인 위약의 심리적 효과와 다름없는 것이다. 
  흔히 약의 효과를 측정하기 위해 진짜약과 가짜약을 증세가 같은 환자에게 
주는데 오늘날에도 많은 병이 밀가루만으로 된 가짜약을 먹고도 낫는 경우가 
많아서 현대의학에선 이와 같은 효과를 심리적 영향으로 돌리고 있다. 간이 
나쁜 듯하니까 술집에 가면 생간을 먹는다든지 정력이 떨어지면 동물의 성기를
먹으면 좋다는 생각은 오랫동안 믿어 왔던 이열치열식 사고방식이다. 
  서양에서도 하네만이란 의학자가 동종용법을 제창해서 수백 년 동안 
이용되어 왔다. 더위를 이기려면 더운 음식을 먹고 감기나 홍역 같은 열병을 
고치려면 땀을 내야 된다는 생각은 언뜻 생각하기엔 이치에 맞는 것 같지만 
과학적으로는 반드시 옳은 것은 아니다. 
  정력이 떨어진다고 음식점에 가서 특별히 돈을 많이 내고 동물의 성기 같은
강정식을 먹기보다는 영양소가 고루 들어있는 균형 있는 음식을 먹는 편이 낫다. 

    @[강정식품으론 정력이 증진되지 않아

  남자들은 30대 후반부터 정력이 감퇴되기 시작해 40대 이후가 되면 많은 
사람들이 적당한 수준에서 정력을 유지해야겠다고 생각하게 된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19세기 말까지 부유한 귀족이나 지배층의 관심은 확실한 비약이나 
정력제를 얻는 데 많은 관심을 쏟았으며 중세 궁전의학의 중요한 관심사 또한
건강관리란 미명 아래 왕성한 정력을 보장해주는 데 신경을 썼던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과거의 역사를 보면 왕이나 귀족들의 성생활이 문란했고 최음제를 많이 이용한 
것도 사실이다. 조선시대 "연산군 일기"를 보면 연산군 원년에 벌써 연산군은 
소변빈수를 호소하고 있다. 요새로 말하면 성병인 임질에 걸렸거나 특별한 최음제
때문에 생겨난 부작용이라 여겨진다. 어쩔 수 없이 연산군의 시의들은 속옷을 
덮게 해서 치료를 시도했다고 기록되어 있다. 
  우리나라의 고의서로서 그 원본은 찾을 길이 없으나 일본 "의심방"에 인용된 
"신라법사방"이나 "백제노사방"의 방문을 보면 특별한 약제와 주문으로 남자의 
정력을 증진시키는 약방이 나오고 "포박자"나 "소녀경"에선 불로장생이나 
접이불설과 함께 남녀관계에 대한 얘기가 꽤 많이 나온다. 
  확실히 남자는 개인차가 있으나 나이를 먹게 되면 성욕이 줄고 정력이 
감퇴된다. 나이 들수록 정력이 세졌다는 얘기는 믿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다, 또한
정력의 감퇴는 일종의 생리현상이라 보아야 할 것이다. 여자도 남자와는 차이가 
나지만 페경기 이후 호르몬의 생산이 줄어들고 남녀관계에 문제가 생겨날 
가능성이 크다. 
  인간은 나이를 먹을수록 질병과 더불어 살게 되며 줄어드는 정력에 적응해서 
살아나가야 한다. 정력에 좋다는 약은 부작용이 없는 것이 없다. 
  노화방지를 위한 특수 비타민의 과잉공급도 경우에 따라서는 생체의 균형을 
깨뜨려서 생리기능에 지장을 주기 쉽다. 또한 일시적으로 이러한 약을 써서 
성욕이 증가하더라고 그만큼 자체 조절기능이나 생산능력이 떨어진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겠다. 
  그 다음으로는 이상한 교접법이나 비방을 따르지 말아야겠다. 인간의 성생활도 
상식을 넘지 않도록 한다. 또 하나는 근거 없는 강정식품에 집착하지 말라는 
것이다. 정력은 특정한 식품보다 일반적인 건강상태가 좋아질 때 증진된다. 
상식적인 선에서 잘 먹고 기분 좋게 활동을 계속해야 부부관계도 원만해질 수 
있다. 

    @[비방이나 비법은 부작용 생각부터

  본격적으로 개화되기 시작한 19세기 후반부터 우리나라에 온 서양사람들은
자신의 경험을 살려서 많은 책을 남겼다. 그 중에서도 당시에 흔했던 콜레라나 
장티푸스 환자에 관련된 얘기도 있다. 서양 의사가 전염병 환자의 신열을 
식히고자 머리에 얼음찜질을 권하니 질겁을 해서 모두 도망갔다는 얘기도 
전해진다. 이런 병은 이른바 열병이니까 오히려 몸을 덥게 해줘서 이열치열해야
한다고 얼음찜질을 거부하더라는 것이다. 
  오늘날에는 한낱 얘기거리밖에 되지 않지만 비슷한 병은 비슷한 것으로 
고친다는 이러한 동종요법은 서양에서도 있었고 현재도 뿌리 깊은 민간요법으로
쓰이고 있다. 
  언젠가 캘리포니아 대학의 초청으로 로스앤젤레스에 갔을 때였다. 그곳에 사는 
우리 교포의 저녁 초대를 받은 후 그분의 안내로 우리나라 여행객이 많이 들러서
쇼핑을 한다는 선물센터에 갔다. 가보니 옷이나 화장품도 많았지만 몸에 좋다는 
약도 꽤 많았다. 
  그곳 주인이 정력제라고 한 병에 10만원도 넘는 먹는 물약을 권하길래 설명서를
읽어보았다. 구체적인 이름은 적혀있지 않았지만 동물의 성기에서 추출한 것으로 
이른바 동종요법의 원칙에 따라 정력제로 만든 서양의 민간약이라고 되어 
있었다. 그 가게 주인도 이것을 먹고 크게 효험을 봤다고 했다. 한마디로 우스운 
이야기다. 
  주변에서 이런 비방이나 민간요법으로 신통하게 병을 잘 고쳤다는 얘기를 많이
들을 수 있다. 그러나 과학적으로 효과가 입증되지 않은 개인의 개별적인 경험은
다른 사람들에게 어떤 결과를 가져다줄지 알 수 없다. 오히려 병을 악화시키거나
부작용도 일으킬 수 있다. 
  약의 효과는 약리작용만으로 얻는 것은 아니다. 특히 심리적 영향을 빼놓을 수 
없다. 민간약이나 비방을 다르면 몇 가지 유의사항을 지켜야겠다. 
  첫째로 그것이 생약이라면 한의사나 약사와 그 약효를 의논해보고 써야 한다. 
무턱대고 극약을 써서 무서운 부작용을 일으키는 수도 있다. 
  둘째로 약이 아니더라도 의사와 의논해서 써야겠다. 심리적 효과나 암시 효과도 
있다는 것을 유념하기 바란다. 
  셋째로 합리적인 근거가 전혀 없는 미신에 가까운 것은 따르지 말아야 한다. 

    @[호르몬은 자급자족이 원칙, 과투여하면 기능 마비

  부산 피난시절에 돈 잘 버는 사람 중에는 뇌하수체 이식수술을 받는 사람이 
흔했다. 호르몬 매몰수술이라고도 했던 이 수술은 갓 잡은 소나 돼지의 신선한 
뇌하수체를 호르몬이 부족하기 쉬운 중년 이후 사람들의 피부 속에 심어 
회춘시킨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기대한 만큼 효과도 크지 못하고 부작용이 잇달아
없어져버렸다. 
  뇌하수체는 원래 성장호르몬을 위시해서 갑상선이나 부산피질 및 성기를 
자극하는 호르몬을 분비하는 중요한 내분비기관이다. 이 호르몬은 비타민과 같이
극히 미량으로 생체기능을 조절하나 밖에서 공급받기보다는 몸 안에서 만들어 
자급한다는 의미에서 차이가 있지만, 호르몬의 자급능력이 떨어지고 따라서 
균형이 깨지면 여러 가지 병이나 이상을 일으키게 된다. 
  특히 학생들이 남자의 정액을 호르몬이라 부르는 경우가 있으나 호르몬은 우리
몸 안에서만 분비될 뿐 밖으로 나오는 것이 아니어서 남자의 정액은 엄밀한 
의미에서 호르몬이 아니다. 
  호르몬은 가능한 한 자급자족의 원칙을 지켜야 한다. 호르몬 생산이 줄었다고 
계속 호르몬 주사를 맞으면 허약한 후진국 경제가 선진국의 경제 공세에 
이겨내지 못하듯 자체생산능력이 떨어져 더욱 큰 부작용만 일으키기 쉽다. 
  물론 당뇨병처럼 인슐린의 생산이 극히 부족하거나 떨어졌을 때는 주사를 
맞아야겠지만 약간 노화증상이 있다고 주사를 맞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호르몬엔 위장에서 소화되기 쉬워 주사로만 맞아야 하는 뇌하수체나
갑상선호르몬이 있는가 하면 위장에서 파괴되지 않기 때문에 내복약으로 먹을
수도 있는 부산피질이나 남녀의 성호르몬 등이 있다. 
  의학지식으로 발달되었다고는 하나 각종 호르몬의 오묘한 기능과 상호관계는
완전히 밝혀지지 못한 것이 많다. 확실한 이상이나 병 때문에 쓴다면 모르지만
어림잡아 호르몬제에 손을 대는 것은 위험한 결과를 일으키기 쉽다는 것도 잊지  
말아야겠다. 

    @[강정제 과용은 오히려 호르몬 생산 저해시켜

  비타민제는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지 못해서 생겨나는 이상을 막기 위해 
먹지만 중년기 이후에는 강정제를 먹는 사람이 많다. 노화를 지연시키고 
동맥경화나 간장병에 잘 듣는다고 해서 여러 가지 약을 먹는 사람이 있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성호르몬이 주성분을 이룬 이른다 강정약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성호르몬은 남성호르몬과 여성호르몬이 있는데 남자에게도 여성호르몬의 작용을
하는 것이 분비되고 여자의 경우에도 남성호르몬이 소량이지만 나온다. 
성호르몬제로 쓰이는 것은 합성품이 많아서 음식과 함께 먹어도 간장에서 
분해되기 어려운 경구용호르몬제와 반드시 주사로 맞아야 효력이 있는 것이
있다. 
  성호르몬은 성호르몬 장애를 치료하거나, 여자의 경우에는 생리주기를 바꾸거나
유방암의 치료에 이용된다. 젊은 여자는 여성호르몬이 많이 분비되기 때문에 
피부가 부드럽고 여성적인 매력을 지닐 수 있지만 갱년기가 되면 여성호르몬의 
생산이 줄어들고 약간씩 분비되는 남성호르몬이 계속 생산되어 성욕은 줄지 
않지만 여성적인 몸매를 잃기 쉽다. 
  젊은 남자의 경우에도 남성호르몬이 많이 생산되어 목소리가 힘차고 남성다운
매력을 유지하며 성욕도 왕성하지만 갱년기를 넘어서면 남성호르몬의 생산은 
줄어드는 반면 약간씩 분비되는 여성호르몬이 계속 생산되어 남성다운 매력을 
잃게 되기 쉽다. 
  남녀를 막론하고 성욕을 일으키는 것은 남성호르몬이기 때문에 이와 같은 
문제점을 보완해주기 위해 강정제를 쓰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강정제는
완전히 성생활의 전 과정에 작용하지는 못해서 많이 쓸수록 오히려 자체 
생산능력을 떨어뜨리게 된다. 
  갱년기 이후의 건전한 성생활은 확고한 자신과 정신적 안정을 통해 자연의 
섭리에 따라 즐기는 것이 정도이다. 반드시 필요하다고 진단 받은 경우가 아니면
강정약은 함부로 복용해서는 안 되겠다. 오히려 일반적인 건강상태를 향상시키고 
생활의 안정을 꾀하는 강정법이 성생활의 왕도이다. 
@ff
    @[몸에 좋은 약도 잘못 쓰면 독

  우리 몸은 바이러스가 공격하면 자체적으로 싸워 이기려는 '자연치유력'을 
지니고 있다. 그런데 몸이 조금만 이상해도 쉽게 약을 찾고 지나치게 약에 
의존하고 있다. 과연 약은 무조건 좋은 것인가?

    @[약은 처방에 따라 올바로 복용하자

  "삼대째 의원이 아닌 사람이 지어준 약은 먹지 않는다"는 옛말이 있다. 이는 
함부로 약을 먹지 말라는 의미이다. 그러나 수많은 양약이 생겨나 혜택을 보게 
되자 오히려 이렇게 좋은 약 때문에 생겨나는 약해나 약화가 문제되고 있다. 
  약에는 몸에 좋은 약리작용도 있지만 경우에 따라서 부작용도 있기 마련이므로
올바른 복약법을 익혀두고 신중하게 복용해야 한다. 
  골치가 아프면 아스피린을 먹고 잠이 안 오면 수면제를, 불안하면 진정제를 먹는
사람들이 있다. 모든 약은 언제나 부작용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 
  심지어 개인에 따라서는 자주 먹는 비타민이나 영양제에도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그러나 우리는 수많은 약의 부작용을 소상하게 알고 있지 못하다. 따라서 
약사나 의사로부터 약을 처방받거나 살 때는 다음과 같은 기본적인 정보를 
얻어내야 한다. 
  첫째로 어떤 종류의 약인지 확실히 알아야 한다. 항생제인지, 아니면 소염제나
진정제인지 정확하게 알아야겠다. 둘째로는 어떤 효과가 있는 약인지 알 필요가
있다. 
  셋째로는 얼마나 자주 그리고 언제 먹어야 하는지를 알아야겠다. 자기 전에 
먹어야 하는지, 아니면 식전이나 식후에 먹어야 하는지 잊지 말고 알아두어야 
한다. 
  넷째로는 이미 복용하고 있는 약이 있는데 새로운 약을 같이 먹어야 한다면 
함께 먹어도 괜찮은지 아니면 특별히 피해야 할 음식이 있든지, 무슨 음식과 함께
먹어야 하는지 정확히 알아야 한다. 다섯째로는 얼마 동안이나 먹어야 하는지 
복약 기간을 확인한다. 
  여섯째로는 예상되는 부작용이 무엇인지,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알아둔다. 
일곱째로는 복약중 술 등 특별한 음식을 먹으면 좋지 않은지도 알아둔다. 술을 
마시거나 복약 후 곧 커피를 마시면 부작용을 일으키는 경우도 있다. 여덟째로는
오랫동안 쓰고 있는 피임약이나 항히스타민제 등과 함께 먹을 땐 부작용이 
생기지 않는 것인지 확인해두어야 한다. 의사나 약사 앞에선 수다를 떨어야 하고 
병은 숨기지 않는 것이 좋다. 

    @[특이체질, 약 선택은 신중하게

  사람이 앓는 병의 예방과 치료를 둘러싸고 의학은 많은 발전을 거듭해왔다. 우선
초자연적인 힘에 의해 병이 생겨난다고 해 신의 노여움을 풀고 나쁜 악귀를 
물리치려는 이른바 마술의학의 단계에서 발전해, 오랜 경험을 통해 주변에서 
얻을 수 있는 풀이나 나무 같은 초목을 써서 병을 다스리려는 약물에 의한 
경험의학이 있었고 이것이 자연철학과 결합되어 생겨난 것이 바로 동서양 
대부분의 전통의학이다. 
  서양의학에서 의성으로 추앙되어온 히포크라테스에 따르면 모든 병은 우리 몸
속에 흐르는 혈액, 점액, 흑담즙과 황담즙의 균형이 깨졌을 때 생겨난다고 했다. 
  동양에서 발달된 전통의학 또한 음양과 목, 화, 토, 금, 수로 만물로 해석하는 
음양오행설을 그대로 받아들여 오장육부나 오운육기설이 정설로 통용되고 체질에
따라 그 치료를 달리하려는 체질의학도 생겨났다. 
  특히 19세기 어지러운 구한말에 이제마 선생은 이를 독특하게 체계화시켜 
사상의학을 만들어냈다. 과학적 의학에서는 실험이나 객관적 관찰에 앞선 어떤 
선입견이나 자연철학과 이에 따른 체질의학을 철저하게 배격해왔다. 
  그러나 아직도 과학적 의학이 밝혀내지 못한 것도 많다. 특히 음식이나 약에 
대한 반응은 사람마다 다른 경우가 많다. 특이체질이라는 애매한 표현으로 
설명되고 있는 약에 대한 수많은 부작용도 이에 해당된다. 
  통계적으로 이런 부작용의 발생빈도는 밝혀지고 있다. 같은 조건에서도 중년기에
쉽게 우울증에 걸리고, 과민성대장염이 잘 생기는 사람들이 있다. 장기적으로 
자신의 건강관리를 잘 해나가려면 몇 가지 기본원칙을 지켜나가야겠다. 
  우선 첫째로 자신이 과거에 겪었던 약에 대한 부작용이나 반응을 
알아두어야겠다. 물론 페니실린에 대한 쇼크는 처음부터 생겨나는 경우도 있지만
거듭해서 주사를 맞을 때 더 심해지는 경우가 많다. 
  특정한 약을 먹거나 주사를 맞았을 때 생기는 부작용은 비슷한 약화사고를 막기
위해서도 약의 투약과 관련해 의사나 약사와 상의하면서 치료해야 한다. 
  두번째로는 특정한 음식이나 환경변화에 따른 반응도 유의해야 한다. 특정한 
생선이나 과일을 먹으면 두드러기가 생긴다든지, 에어컨 바람을 맞으면 코가 
막힌다든지, 환절기에 콧물이 많이 나는 경우도 반드시 유념해서 의료인과
상의해야겠다. 

    @[비타민은 만병통치약이 아니다

  원래 비타민은 아플 때 먹는 치료약과는 다르므로 이른바 보건영양제라 불린다. 
  체력을 튼튼하게 하기 위해서 꼭 복용해야 한다거나 고기반찬을 못 먹으면 
먹어야 할 약인 것처럼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쇠고기나 육식 대용으로 먹는 
약이 비타민이라 할 수는 없다. 
  우선 비타민의 기본적인 특징을 든다면 우리 몸 속에 들어가 에너지원이 되거나
뼈나 살이 되는 구성분자가 아니라는 점이다. 
  지방이나 단백질과 당질식품은 경우에 따라서는 우리 몸속에서 연소되어 체력이
되고 경우에 따라서는 축적되어 지방이 되거나 근육이 되고 살이 된다. 그러나 비타민
은 
우리 몸의 구성분자가 되지는 않는다. 
  물론 비타민이 부족하게 되면 정상적인 생리기능이 떨어지고 음식을 먹더라도
제대로 흡수하기 어렵거나 성장과 발육이 중지되어 여러 가지 장애를 일으키기 
때문에 없어서는 안 되는 영양소다. 
  둘째, 비타민의 요구량은 극히 미량으로서 호르몬과 비슷하지만 우리 몸 속에서
만들어 낼 수는 없다. 물론 비타민A와 D는 그 자체를 먹지 않더라도 카로틴 같은 
물질을 먹게 되면 몸 속에서 합성된다. 
  셋째로 비타민은 아직도 계속 발견되고 있다. 우리들이 알지 못하는 비타민이 
더욱 많이 있으리라 짐작된다. 이러한 비타민을 화학성분을 따라 크게 나누어보면
기름기 있는 음식 속에 들어 있는 지용성비타민과 물에 녹는 수용성비타민이 
있다. 지용성비타민에는 비타민와 D, E 같은 것이 있으며 수용성비타민에는 
비타민B, B2, B6와 비타민C 같은 것이 있다. 
  우선 비타민A가 들어 있는 식품으로 동물의 간이나 버터, 뱀장어와 시금치, 호박
같은 것을 들 수 있다. 비타민D는 간유나 생선과 어란 같은 것이 많이 들어 
있으며 비타민E는 콩이나 버터 같은 식품에 많다. 비타민B는 보리나 현미, 콩, 
시금치는 물론 동물의 간이나 고기 같은 것에 많이 함유되어 있다. 
  또한 비타민C는 신선한 야채와 과일 속에 들어 있다. 이와 같은 비타민이 균형
잡히지 못한 식사 때문에 부족될 경우에는 부족한 비타민을 인위적으로 섭취해야
한다. 그러나 비타민은 음식으로 보충해주는 것이 원칙이며, 그것이 가장 
바람직하다는 것을 알아야 하겠다. 특히 지용성비타민을 지나치게 많이 먹으면 
위험한 부작용이 생겨날 수도 있다. 
  아무리 비타민이 좋다고는 하지만 무병한 사람이 음식이 아닌 약의 형태로 계속
섭취하는 것은 어느 모로 보나 좋지 않다. 

    @[춘곤증은 비타민 결핍 때 많다. 

  날씨가 따뜻해지면 춘곤증이 생겨나기 쉽다. 겨울 동안 줄어든 일조시간이 다시
늘어나고 바깥에서 활동하는 시간이 늘어나 신진대사가 왕성해지고 비타민B, C의
소비가 크게 늘어나기 때문이다. 몸이 무겁고 노곤하거나 심하면 각기병이 
생겨나고 어린이들에게는 양쪽 입술이 찢어지는 구각염이 생겨나기 쉽다. 
  이러한 영양장애는 비타민B와 C의 공급이 부족해 생겨나는 경우가 많다. 
신진대사량이 늘어나면 이에 비례해 비타민B나 C가 더 많이 필요하게 된다. 특히
흰쌀밥만 계속 먹으면 비타민B1이 부족되어 각기병이 아니라도 춘곤증의 원인이 
된다. 봄을 타서 입맛이 떨어지고 피곤하고 졸음이 올수록 영양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 
  영양분석표를 보면 현미는 흰쌀에 비해 칼로리도 높고 단백질과 지방이 많이 
들어 있어 칼슘과 비타민B1, 및 B2도 두배 이상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봄철에 생기기 쉬운 춘곤증을 없애기 위해서도 현미나 보리, 콩, 팥 같은 
잡곡밥이나 신선한 나물을 많이 먹어 부족되기 쉬운 비타민C의 공급에도 
힘써야겠다. 
  월동한 김치는 비타민C가 거의 없으므로 이른봄에 심은 야채나 산에서 나는 
나물을 활용해서 비타민C의 부족을 막아야겠다. 특히 초봄에 나는 산나물 속에는
비타민C는 물론 무기질도 많아 비타민 결핍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 
  또한 날씨가 따뜻해지면 밖에 나가 활동하는 기간도 늘어나 음식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이질이나 식중독 같은 소화기전염병도 생기기 쉽다. 
  이러한 병은 우리가 마시는 물과 먹는 음식에 의해 사람에게서 전파되는 
전염병으로서 그 병원균은 환자나 보균자의 배설물을 통해 밖으로 나와 또 다시
물과 음식물을 오염시켜 전염된다. 
  따라서 봄부터는 물과 음식물의 위생적 관리에 힘쓰고 물은 끓여 마시도록 
한다. 또한 음식은 조리한 연후에 곧 먹어치우고 냉장고에 넣더라도 우유나 굴 
같은 식품은 이틀 이상 넘기지 않는 것이 좋다. 
  또한 손을 베었거나 상처가 난 손으로 음식을 조리해서는 안 된다. 칼로 베인
상처에는 식중독을 일으킬 수 있는 포도상구균이 있기 쉬우므로 이러한 손으로 
음식을 조리하게 되면 흔히 토사곽란이라 일컫는 식중독을 일으키기 쉽다. 

    @[효소는 영양분의 흡수를 도와주는 도우미

  비타민이나 호르몬과 같이 적은 양으로도 우리 몸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물질로 효소가 있다. 
  효소는 몸 안에서 분해, 흡수되어 여러 조직의 기능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주로 단백질로 되어 있으며 약 1천2백여 종이 우리 몸 안에 있다. 특별히 열이나
산 같은 성분에 의해 그 효능이 없어지지 않는 한 적은 양으로도 제 효과를 
낸다. 
  이 효소는 정상적인 반응에 관여할 뿐 원상태로 되돌리는 가역작용은 갖지 
못한다. 그러나 약이나 화학물질이 들어가면 균형이 깨져서 활성을 잃게 되는 
경우가 많다. 
  효소의 특성을 든다면 첫째로 반응물질이 나타나야 그 효과를 일으키며, 둘째로
활성을 잃지 않았다면 미량으로 충분히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 셋째로는 이러한
반응은 정상적으로 이루어지며 너무 빠르거나 가역적으로 일어나지는 않으며
넷째로는 약이나 반자연적인 성분이 들어가면 약화되기 쉽다는 사실이다. 
  이러한 효소는 우리 몸 안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사람이나 맥주의 발효는 
아밀라아제란 효소 때문에 생기며, 겨울에 떨어진 낙엽이 흙으로 바뀌는 것은 땅
속의 섬유소를 분해하는 효소에 의해 일어나는 것이다. 
  우리 몸 안에 들어 있는 중요한 효소로는 위 안에서 활동하는 단백질분해효소인
펩신과 장 속에서 활동하는 트립신이 있다. 펩신은 위액 속에서 작용하지만 
트립신은 알칼리성인 장액 속에서 반응한다. 또한 침 속에는 아밀라아제란 
전분분해효소가 있으며 장 속에는 말타아제가 있다. 또 장속에는 지방을 
글리세린으로 분해시키는 많은 효소가 들어 있다. 
  따라서 이러한 효소 없이는 아무리 영양분이 많은 음식을 먹더라도 소화흡수할
수는 없다. 그러나 화학적으로 볼 때 효소는 우리들이 먹은 음식을 분해하는 
촉매작용을 할 뿐 영양분이나 칼로리를 내지는 못한다. 
  흔히 효소가 든 약을 먹고는 영양상태가 좋아졌다고 착각하는 경우가 있지만
효소 자체는 영양분이 없다. 

    @[4. 건강장수의 걸림돌 성인병

  비만과 당뇨병 합병증이 더 무섭다
  고혈압, 동맥경화, 뇌졸증
  심장병과 협심증
  위장병과 간장병
  남, 40__60대 남성 사망원인 1위
@ff
    @[비만과 당뇨병 합병증이 더 무섭다

  현대인은 무절제한 식생활과 운동부족으로 비만에 걸리기 쉽다. 비만은 당뇨병을
비롯한 성인병의 가장 큰 요인이 되므로 40대 이후의 비만은 특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성인병은 현대문명의 부산물

  20세기 후반부터 늘고 있는 암이나 당뇨병, 고혈압 같은 성인병은 종래 우리가 
알고 있는 의학지식으로는 그 정확한 근본원인을 찾을 길이 없다. 
  성인병은 단 한 가지 요인이 아니라 많은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하는
것으로 이는 전통적인 유전학의 범위에서 벗어나 여러 가지 유전적 요소가
후천적인 환경이나 습관 같은 각종 원인에 의해 만들어지는 소인이나 체질과 
관계를 맺어 발생된다는 사실이 통계적으로 계속 입증되고 있다. 
  이제는 19세기에서 20세기 초에 걸쳐 비과학적으로 치부해 역사박물관에나 
소장해야 한다고 했던 각 개인의 유전적 소인에 대해 새로운 각도에서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비록 이러한 인간관계를 실험을 통해 생화학적으로 입증하지는 못했지만 각종 
위험인자에 대한 연구는 통계적으로 상당한 수준에 이르렀으며 최근에는 이를 
줄이기 위한 섭생이나 건강관리법이 추천되고 있다. 이것이 곧 위험인자설이다. 
  실제로 고혈압에 특히 잘 걸리는 집안이 있고 간장병이 많이 생기는 가계가 
있다는 것이 통계적으로 입증되고 있다. 당뇨병의 경우엔 부모가 당뇨병 환자면
그 소인이 유전된다는 사실도 입증되고 있다. 
  따라서 성인병과 같은 비전염병이 늘어날수록 위험인자를 줄이려는 노력 또한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몸에 해로운 습관이나 성인병을 유발하기 쉬운 생활여건도
고쳐나가고 특히 가족들이 잘 걸리는 질병을 파악해 이러한 병에 걸리지 않도록 
유념해야 한다. 
  또한 만성적 경과를 밟는 이러한 성인병은 각기 상이한 질병으로서 획일적인 
예방법을 제시할 수는 없지만 공통적인 특성을 가지고 있다. 
  첫째, 대부분의 성인병은 그 원인이 밝혀지지 못했으며 특별한 예방법도
없거니와 실천하기 어렵다. 예컨대 암을 일으킬 수 있는 위험인자가 밝혀졌다고
하지만 일반적으로 누구나 실천가능한 예방법은 없다. 
  둘째, 대부분의 성인병은 개인의 사생활에 원인이 있으며 사람에 따라 개인차가
심하다. 지나치게 짠음식을 계속해서 먹으면 동맥경화증을 일으키기 쉽고 
비만증이 있을 경우에 당뇨병이 유발되기 쉽다는 것은 누구나 잘 알고 있는 
사실이다. 
  셋째, 성인병의 대부분은 정신적인 생활과 밀접한 관련을 가진다. 고혈압이나 
당뇨병이 긴장의 연속인 현대생활의 부산물이라는 것은 이미 증명된 사실이다. 
  넷째, 각 개인의 생활이나 성격이 다른 것처럼 성인병 관리도 획일적으로 
명확하게 제시하기 어려운 것이 많다. 따라서 성인병의 예방과 조기발견을 위한 
관리지침을 위해서는 충분한 건강상식이 있어야 하겠다. 
  다섯째, 대부분의 성인병은 그 발생과 치료과정이 만성적인 경과를 거치게 
되므로 장기간에 걸쳐 지속적으로 개인 건강관리와 생활지도를 해나가지 
않는다면 뚜렷한 성과를 기대하기가 어렵다. 
  끝으로 어느 정도 병이 진전된 경우에는 완전한 치료는 거의 불가능하거나 
어렵다. 더 이상의 악화를 막을 수 있을지는 모르나 이전의 완벽한 건강상태로 
되돌아가기는 어렵다. 따라서 중년 이후엔 섭생을 올바로 하고 질병이 발생했을 
때 적합한 의료기관을 선택할 수 있는 지혜를 가져야 하겠다. 
  오늘날 우리들이 걱정하는 대부분의 현대병은 현대의학으로는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없는 난치 또는 불치의 병일 경우가 많다. 따라서 비방과 비법을 
따르거나 비과학적인 치료법을 맹종하려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과학적으로 
인정되지 못한 의료는 그만큼 위험부담도 클 뿐만 아니라 부작용이 생겨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자. 
  건강은 섭생으로 지켜야 한다. "약보보다는 식보다 낫다"는 말처럼 잘 먹고 잘 
자고 열심히 일하며 건강하게 생각하는 태도야말로 지혜로운 건강관리법이다. 

    @[뚱뚱한 사람은 이래저래 서럽다

  한때는 뚱뚱하면 사장님이라고 해서 돈 많은 사람들은 으레 배가 나와야 된다고
생각하던 시절도 있었다. 그러나 필요 이상의 지방을 갖는 것은 몸에 부담만 주고
심장을 비롯한 여러 장기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쳐 성인병 발생의 가장 큰 
위험인자로 꼽히고 있다. 
  통계적으로 보면 뚱뚱한 사람은 정상체중인 사람보다 당뇨병, 심장병, 고혈압, 
중풍 같은 병에 걸리기 쉬우며 사망률도 높다. 
  일반적으로 동양인들은 평균 10킬로그램 정도의 지방을 가지고 있으며 지방을
20퍼센트 이상 가지고 있는 상태를 비만이라고 본다. 그러나 운동선수처럼 근육이
발달해서 살은 찐 것 같지만 지방이 많지 않은 경우는 비만증이라 할 수 없다. 
  이러한 비만증의 판정방법은 겉으로 보기만 해도 쉽게 알 수 있는 경우도 
있으나 일반적으로는 동양인의 표준체중과 자신의 체중을 비교하는 방법, "부로카
지수"라고 해서 표준체중과 자신의 체중을 비교해서 판정하는 방법, 그리고 몸 
안의 지방의 양을 측정하기 위해 피부의 두께를 재서 측정하는 방법이 있다. 
  가장 손쉬운 판정법은 동양인의 표준체중과 자신의 체중을 비교해보는 것이다. 
즉 우리나라 사람의 평균적인 체중과 신장을 통계낸 것에 자기의 체중을 
비교해봐서, 20퍼센트 이상이면 비만증이라 보는 것이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 사람들은 키가 1미터 70센티미터라면 남자는 64킬로그램 
여자는 63킬로그램을 표준체중으로 보기 때문에 이보다 20퍼센트가 많은 약 
77킬로그램이 넘거나 여자의 경우는 약 76킬로그램이 넘으면 일단 비만증이라고
보는 것이다. 두번째로 부로카 지수는 부로카라는 미국인이 만든 것으로 자신의 
신장에서 100을 뺀 수치를 그 사람의 표준체중으로 보는 방법이다. 
  이 지수는 몸집이 큰 서양인을 기준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우리나라 사람들의 
경우에는 100을 뺀 숫자에 다시 0.9를 곱해준 수치를 표준체중으로 보는 "부로카
변법"으로 측정한다. 
  이때도 역시 표준체중보다 20퍼센트가 더 많으면 비만증이라고 본다. 이외에도 
피부의 두께를 측정해서 알아내는 방법이 있지만 좀 복잡하기 때문에 
자가판정법으로는 적당하지 않다. 

    @[지방보다 당질식품을 주의하라!

  비만증의 원인이 되는 지방질은 우리들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에너지원으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러한 지방조직은 음식으로 섭취한 영양소 중 당질과 
지방이 주재료가 되어 만들어진다. 
  당질과 지방은 에너지원으로 이용되고 여분이 생겼을 때 지방조직의 형태로 몸
안에 저장된다. 만약 먹은 음식에서 얻은 에너지 양과 우리들이 소비하는 에너지
양 사이에 균형이 잘 이루어지면 지나친 지방의 축적은 생겨나지 않으며 따라서
비만증 역시 나타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소비하는 에너지 양보다 음식으로 
섭취하는 에너지 양이 많을 때 비만증이 생기는 것이다. 
  따라서 비만증의 가장 큰 원인은 과식이다. 호르몬 분비의 이상으로 생기는 
경우도 있지만 이러한 비만증은 원인이 되는 병을 고치면 없어지게 된다. 
  당질과 지방을 비교해 보면 지방보다 오히려 당질이 지방조직으로 축적되는 
경향이 높아서 밥이나 국수 같은 주식을 많이 먹을 때 비만증이 생겨나기 쉽다. 
  특히 체중 증가를 막기 위해 기름기가 많은 고기를 기피하는데 기름이 많은 
돼지고기는 곧 몸 안에서 지방이 되어 체증을 증가시키는 원흉이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고기에 붙어 있는 지방이 몸 안에 들어가 곧 지방이 되는 것은 아니다. 
먹은 음식의 총칼로리가 우리들이 필요로 하는 요구량보다 많기 때문에 여분으로
남는 것은 지방으로 축적되어 비만이 되는 것이다. 
  고기나 생선 속에 들어 있는 단백질은 밥이나 국수 같은 당질식품에 비해 
열량이 적다. 이때 지나친 동물성지방의 섭취는 동맥경화증이나 비만증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너무 동물성지방을 먹지 않으면 오히려 건강에 필요한 
영양분을 섭취할 수 없게 된다. 
  특히 콜레스테롤은 이런 지방식품을 통해 늘어나기 쉽다. 물론 콜레스테롤이 
많으면 고혈압은 물론 동맥경화증이나 여러 가지 성인병을 유발하기 쉽다. 직장
신체검사에서도 반드시 혈액 속에 들어 있는 콜레스테롤을 측정하자. 
콜레스테롤은 2백 70이 넘으면 좋지 않다. 
  그러나 콜레스테롤이 적다고 무조건 다 좋은 것은 아니다. 뇌와 신경세포를 
만드는 구성요소로서 콜레스테롤은 필수적인 성분이며 각종 호르몬의 원료로도
쓰인다. 
  실제로 정력감퇴를 걱정하는 사람이라면 야채, 밥과 함께 동물성지방도 먹어야 
한다. 콜레스테롤은 바로 남자의 정액을 만드는 가장 중요한 원료이다. 따라서 
콜레스테롤 양이 적어지면 오히려 여러 가지 병이 생기기 쉽다. 
  균형 있는 식사나 영양관리를 위해서는 참기름이나 들기름 같은 식물성유지가
많이 들어간 음식을 먹어 두는 것이 좋다. 
  이와 같은 비만증은 소비하는 에너지 양보다 섭취하는 에너지 양이 많을 때 
생겨나는 것이므로 비만증을 예방하거나 없애려면 음식을 적게 먹거나 운동을 
통해 에너지 소비를 촉진시키는 두 가지 방법밖에 없다. 
  표준체중 이상으로 뚱뚱한 비만증은 예방하거나 없애려면 다음 세 가지 원칙을
지켜야 한다. 첫째 식생활을 바로 해서 과식하지 않도록 힘쓰고, 두번째로는 
활동량을 늘려서 에너지 소비를 증진시키도록 해야겠고, 세번째로는 정신적인 
안정을 도모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도 우선 규칙적인 식생활을 해야 한다. 아침이나 점심을 걸러 
체중을 빼려는 경우가 있는데 이럴 때 한 끼니에 쏠린 식사는 오히려 비만증을
촉진시키기 쉬우므로 세 번으로 나눈 규칙적인 식사로 저녁밥을 다른 것에 비해
많이 먹지 않도록 하는 게 효과적이다. 
  식생활의 개선과 함께 활동을 많이 해서 에너지 소비를 늘리도록 한다. 짧은 
거리라면 걷는 것도 좋으며 1주일에 3, 4일쯤은 운동을 해서 에너지 소모를 
늘린다면 체중조절에도 좋거니와 심장도 강해지고 폐활량도 늘어나 건강관리에 
도움이 될 것이다. 
  비만증을 예방하거나 고치기 위해서는 확고한 신념이 필요하다. 음식을 적게 
먹으면 배가 고프고 일시적으로 기운이 없어지게 되는데 이런 문제를 극복할 수 
있는 정신력과 입맛이 나더라도 절식할 수 있는 인내력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체중조절은 식사량 조절과 운동을 동시에

  짧은 기간에 체중이 늘면 위험신호로 받아들여야 한다. 따라서 1년 안에 서서히
체중의 5퍼센트쯤 늘어나는 경우보다 한 달 안에 그 절반인 2.5퍼센트가 
늘어나는 것이 더 나쁘다. 이렇게 체중이 갑자기 늘어나서 군살을 빼려고 운동을
한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제대로 식사를 하면서 살을 빼고 체중을 조절하기 위해 에어로빅을 하거나
아침이면 집 주위를 부지런히 조깅하는 사람들도 많다. 
  그러나 결론부터 말하자면 에어로빅이나 조깅 같은 운동을 매일 한다고 군살이 
빠지거나 체중이 줄지는 않는다. 물론 전문적인 운동선수는 가능하다. 밥을 먹고 
수영이나 마라톤 겉은 운동만 하는 직업선수는 운동으로 충분히 체중을 조절할 
수 있다. 그러나 정상적인 활동을 하는 30대 이후의 샐러리맨은 매일 에어로빅을
하고 조깅을 한다고 살이 빠지지는 않는다. 
  통계적으로 볼 때 1킬로그램을 지방으로 환산해보면 약 1천__1천5백 칼로리쯤 
된다. 비만증이란 이런 불필요한 지방이 몸 안에 많이 축적되어 있는 상태를 
말한다. 이때 땀이 날 정도로 빨리 걸으면 1분에 대개 7__8칼로리가 소모된다. 
따라서 1킬로그램의 지방을 줄이려면 무려 1백40__1백50킬로미터나 걸어야 한다. 
조깅을 하더라도 50킬로미터나 뛰어야 한다. 
  에어로빅은 조깅과 마찬가지로 이른바 유산소운동이다. 중년 이후의 운동으로
매우 좋다. 그러나 이 정도의 체중을 빼려면 최소한 50분에서 한 시간은 해야 
한다. 그러나 직장생활을 해야 할 30대 이후의 사람들에게 적당한 운동량은 
수영이라면 하루에 20분, 에어로빅이라면 30__40분을 넘지 말아야 한다. 
  무리하게 운동을 하면 일상적인 활동에 지장을 준다. 기분을 전화시키고 
신진대사를 촉진해서 혈압을 떨어뜨리기 위해 매일 육체적 활동을 하려면 
운동량을 무리하게 늘려서는 좋지 않다. 체중을 조절하고 군살을 빼려면 식사와 
운동을 서로 조절해야 한다. 
  우선 체중을 조절하려는 사람은 하루 세 끼 식사를 하되 전체 칼로리량을 
줄여야 한다. 아침에 입맛이 나지 않는 사람은 운동이나 생활태도를 바꿔 입맛을
나게 하고 정신적인 긴장을 풀어서 아침에 식사를 하는 것이 좋다. 
  아침식사를 거르면 오히려 점심에 식욕이 왕성해지고 저녁에는 공복감에 빠져 
더 많은 양을 먹게 되기 쉽다. 집중과식은 오히려 역효과를 가져오기 마련이다. 
사람의 몸은 사막의 낙타처럼 한꺼번에 음식을 섭취하고 그것을 두고두고 이용할
수는 없다. 일시적으로 칼로리가 높은 식사를 많이 하더라고 우리 몸은 이것을 
전부 이용하지는 못한다. 
  우리 몸 속에서 열과 힘을 내는 당질식품은 이용되지 않으면 지방으로 변해 
군살이 된다. 따라서 하루에 같은 분량의 음식을 먹어도 한번에 전부 먹는 
것보다는 여러 번에 나누어 먹는 것이 신진대사나 체중조절에 도움이 된다. 이때
단백질이나 비타민도 식사 때마다 고루 나누어 먹어야 능률적으로 이용된다. 
  장기적으로 체중조절을 해나가려면 무리하게 운동을 하는 것보다는 식사량을 
계획적으로 줄여나가서 비만증을 우발하지 않도록 힘쓰고 지치지 않는 범위에서
매일 운동을 가볍게 계속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운동을 계속하면 식욕이 
좋아져 자제하지 않으면 오히려 체중이 늘기 쉽다. 운동은 엄격하게 식사조절과 
함께 계획적으로 병행해나가야 한다. 

    @[당뇨병, 생활수준 향상과 관계 깊은 문화병

  당뇨병은 문화병이요 현대병이라 할 만큼 문명이 발달하고 생활정도가 
올라갈수록 발병률이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당뇨병은 우리 몸 안의 췌장이 기능 이상을 일으켜 인슐린이란 호르몬을 제대로
분비하지 못해 생겨나는 병적 상태를 말한다. 인슐린이 부족해지면 몸 안에서 
포도당이 제대로 이용되지 못한다. 포도당은 우리가 정상적인 활동을 하는 데 
연료로 쓰이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 이용이 잘 안 되면 지방을 여분으로 
쓰거나 단백질의 신진대사에도 이상이 생겨나 몸 안의 균형이 깨지게 된다. 
  당뇨병은 폐렴이나 위암 같은 병과는 성질이 달라서 인슐린을 생산하는 
내분비선의 기능이 약화되어 생겨나는 것으로 아무리 치료를 잘 해도 정상상태로
완치할 수는 없다. 부족되는 인슐린을 절약해서 사용하거나 외부에서 공급받는 
방법밖에는 없다. 
   당뇨병이 심해서 치료를 꾸준히 했더니 나았다든지 완전히 치유되었기 때문에 
치료를 중지했다는 사람이 있으나 불행하게도 이것은 다 틀린 얘기다. 일단 
당뇨병이 발병하면 일생 동안 섭생에 힘쓰고 치료를 계속해야 한다. 또한 인슐린
부족 상태가 오래 계속되면 흔히 혈액순환에 이상을 가져와 안저에 출혈이 
생기거나 콩팥에 이상을 가져오고 혈압이 높아지는 합병증이 생기기 쉽다. 
  현재 우리들이 알고 있는 의학지식에 의하면 당뇨병의 원인으로 첫째, 유전적
소인을 꼽고 있다. 부모나 친척 중 당뇨병이 있는 경우에 인슐린 생산능력이 
선천적으로 약해서 일어나기 쉽다. 그리고 영양섭취를 너무 많이 해서 비만증이
된 40__50대에 많이 발생하므로 과식해서 비만이 되지 않도록 힘써야 한다. 

    @[권태감, 원인 모를 갈증엔 일단 의심을

  당뇨병은 생활정도와 밀접한 관계를 지닌 문화병이다. 제2차세계대전중 생활이 
어려워서 식품 섭취량이 줄어들자 대부분의 유럽국가에서는 당뇨병의 발생률이 
급격하게 떨어졌다. 그러나 전쟁이 끝난 후 생활에 여유가 생기고 식사량도 
늘어나자 또 다시 당뇨병 환자가 늘어났다. 
  우리나라도 생활이 넉넉지 못했을 때는 요즘처럼 그렇게 흔하지 않았다. 물론 
의료기술이 개발되어 소변이나 혈액을 받아 검사를 하면 쉽게 알아낼 수 있으나
초기에 당뇨병을 재빨리 알아내기 위해서는 초기증상을 잘 알아두어 스스로 
진단할 수 있어야겠다. 
  자가 진단을 위해 유의해야 할 사항은 소변의 분량이다. 하루에 화장실에 가는 
횟수가 열 번 이상으로 늘어나고 오줌의 분량도 늘어나면 일단 당뇨병을 
의심해야 한다. 그리고 땀도 많이 흘리지 않는데 목이 마르고 갈증을 느끼며 자주
물을 마시게 될 때도 일단 의심해본다. 
  몸이 무겁고 활력이 생기지 않으며 항상 권태로운 느낌이 계속될 때도 
마찬가지다. 많이 먹어도 배가 부르지 않아 과식하게 되어도 일단 의심을 갖도록
한다. 당뇨병 초기에는 과식으로 비만증이 되기 쉬우므로 각별히 조심한다. 
  평소에는 좋았던 시력이 급격히 떨어지거나 노안의 정도가 빨라져도 당뇨병을 
의심해보자. 
  성생활에 흥미를 잃고 급격하게 정력이 떨어질 때에도 일단 의심해본다. 물론 
정력은 정신적인 원인 때문에 떨어지는 경우가 많아 정력감퇴만으로는 당뇨병의
초기증상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려우나 당뇨병에 걸리면 대개 정력이 떨어지기 
쉽다. 그리고 손발의 감각이 평소와는 달리 이상해지거나 손끝이나 발끝이 저리고
아픈 느낌을 갖기 쉽다. 
  또한 피부에 습진이나 부스럼이 생기기 쉬우며 좀처럼 낫지 않는다. 가벼운 
상처가 나도 쉽게 아물지 않고 오래가거나 외음부가 가려워져서 질염이나 외음염
같은 염증을 일으키기 쉬우며 피부가 특별한 이유 없이 자주 가려운 경우도 
많다. 
  물론 이상 여러 가지 증상은 당뇨병에서만 생겨나는 것은 아니지만 이 중 두세 
개의 증상이 한꺼번에 느껴질 때는 병을 빨리 찾아내서 그 대책을 강구해야겠다. 
  17세기에 영국의 유명한 정치가로 이름을 떨쳤던 윌리엄 탬플경은 회고록에서 
부유한 사람들이 건강하게 지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계속적인 섭생과 
운동밖에 없다고 했다. 확실히 생활수준이 올라가고 먹을 수 있는 식품이 
풍부해질수록 발병률이 높은 것이 바로 당뇨병이다. 
  당뇨병은 전혀 자각증상도 없이 지내다가 우연한 기회에 신체검사를 받아 알게
되는 경우가 많다. 우리 혈액 속에 들어 있는 당분은 아침을 먹기 전 공복시에 
가장 적으며 식후 두 시간쯤 됐을 때 많아졌다가 인슐린의 작용을 받아서 점차 
줄어들게 된다. 
  소변 속에 당분이 나오기 시작하면 검사용 테이프에 써서 쉽게 알아낼 수 있다. 
만일 소변 속에 당분이 많을 때는 혈액검사를 해서 혈액 중 당분의 함량을 
측정해야 한다. 혈액중에 당분이 정상 이하로 떨어지면 오히려 영양실조를 
일으키고 당분이 너무 많이 있어도 입이 마르고 물을 많이 마시게 되어 소변을 
자주 보는 당뇨병이 되기 쉽다. 
  이와 같은 당뇨병은 유전적인 인자와 관계가 깊어서 부모가 당뇨병인 경우에 잘
생기며 임신을 자주 해도 잘 나타나지만 주요 원인을 들자면 너무 음식을 많이 
먹어 표준체중 이상으로 뚱뚱해지거나 육체노동을 하지 않아 운동부족 상태가 
됐을 때 나타나기 쉽다. 그리고 정신적 긴장이나 불안이 겹치고 직장이나 
가정에서 항상 신경을 써야 할 일이 많을 때에도 나타나기 쉽다. 또한 약을 
함부로 많이 먹고 여러 가지 첨가물이 들어 있는 식품을 많이 먹었을 때 
발병하기 쉽다. 
  따라서 경제성장으로 생활수준이 높아질수록 부모가 당뇨병이거나 자녀를 많이
가진 부인들의 경우엔 첫째로 음식을 절식해서 표준체중 이상으로 살이 찌지 
않도록 유의하도록 하고 둘째, 나이를 먹고 생활이 편해질수록 더욱 몸을 움직여
주어야 한다. 
  셋째, 지나친 정신적 긴장을 일으키지 않도록 생활을 올바로 관리한다. 확실히 
당뇨병은 정신적 긴장이나 정서적 불안이 겹칠 때 생겨나기 쉬운 일종의 
심신병이다. 나이를 먹을수록 생활주변을 정리해서 근심과 걱정이 겹치지 않도록
한다. 
  넷째, 쓸데없는 약, 특히 스테로이드 계통의 강장제 또는 호르몬제는 삼가해야 
한다. 가능하다면 신선한 음식을 먹어서 불필요한 첨가물의 섭취 또한 줄이는 
것이 늘어만가는 당뇨병 예방을 위한 섭생 방법임을 잊지 말아야겠다. 

    @[저염식, 균형식, 저칼로리식으로

  당뇨병의 예방이나 초기의 섭생을 위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매일 먹는 
식사이다. 당뇨병 예방을 위한 식사의 기본원칙을 든다면 첫째로 식사량을 
조절해서 비만증이 되지 않도록 표준체중을 유지해야 한다는 점이다. 
  두번째로는 분량도 중요하지만 영양소를 골고루 균형 있게 섭취해야 한다. 
세번째로는 당뇨병은 원래 합병증이 더 무섭다. 따라서 고혈압이나 동맥경화증 
같은 병을 막기 위해서도 염분섭취에 특별히 신경을 쓰도록 한다. 
  이상의 세 가지 원칙을 지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자신의 활동에 알맞는 
식사량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 의사의 도움을 받아 필요한 열량을 
계산해낼 수 있으나 체중을 매일 재서 그 변화를 가지고 간접적으로 추측할 수도
있다. 지나치게 뚱뚱한 사람이라면 빨리 표준체증으로 떨어뜨려 체중의 증가를 
억제해야 한다. 
  그러나 균형 있는 식사가 되도록 하기 위해선 당질과 지방 그리고 단백질의 
섭취비율을 올바로 유지하도록 힘써야 한다, 단백질은 10퍼센트, 지방은 
30__35퍼센트 정도로 유지하고 나머지 50__60퍼센트만을 당질식품에서 섭취하도록
한다. 다시 말하면 고기나 신선한 야채 같은 음식을 되도록 많이 먹고 밥이나 
국수, 설탕의 분량은 줄여야 한다. 
  또 모든 음식은 되도록 짜거나 맵지 않게 조리하게 권장할 만한 식품은 
미역이나 다시마, 버섯 그리고 당질이 적게 들어 있는 야채를 들 수 있다. 밥이나
국수, 감자, 밤, 고기에 붙어 있는 비계 그리고 지나친 음주와 소금기 많은 짠 
음식들은 피해야겠다. 이때 중요한 것은 음식을 적게 먹었을 생겨나기 쉬운 
공복감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 하는 문제이다. 
  살찌지 않으려면 소화하기 어려운 섬유질이 많은 야채를 많이 먹되 잘 씹어 
먹으며 칼로리가 적은 식품을 많이 먹어야 한다. 또한 군것질을 하거나 음식에 
조미료를 많이 넣었을 때는 여기에서 얻어지는 칼로리량도 함께 합산해서 
식사량을 조절한다. 특히 설탕이나 마요네즈, 카레 또는 토마토 케첩 같은 
조미료는 칼로리가 많으므로 반드시 함께 계산해서 제한해야 한다. 
  간식으로 먹는 커피나 과자, 땅콩 등은 물론 각종 청량음료도 칼로리가 많이 
나가기 쉽다. 가능하면 설탕이 들어 있지 않은 음료를 마시거나 열량이 적게 
나가는 간식으로 허기를 달래는 것이 당뇨병 예방이나 비만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잊지 말도록 하자. 
@ff
    @[고혈압, 동맥경화, 뇌졸증

  우리나라 사람은 짜게 먹는 식습관으로 고혈압 동맥경화, 뇌졸증 등 합병증을 
일으키기 쉬워 많은 주의가 필요하다. 이들의 치료와 예방을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

    @[올바른 혈압측정법

  나이를 먹을수록 혈압이 높아지는 것을 두려워하는데, 고혈압은 머리가 아프거나
어깨가 저리고 귀에서 소리가 나며 가슴이 두근거리거나 현기증 같은 자가증상이
없어도 발생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평소 혈압이 걱정되는 사람은 혈압측정법을
올바로 알아두는 것이 좋다. 
  혈압은 여러 가지 요인에 따라 변동되기 쉬우므로 혈압을 정확하게 측정하기 
위해서는 10__15분쯤 몸과 마음을 안정상태에 두어야 한다. 급히 뛰어와서 곧바로 
혈압을 재면 혈압이 20__30쯤 높게 측정되는 경우가 얼마든지 있다. 또 식사 후 
바로 재도 높게 측정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최소한 식사 후 1시간쯤 지나서 재는 
것이 좋다. 
  배변이나 배뇨를 참아도 혈압이 상승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반드시 용변이나 
소변을 본 뒤에 5분쯤 지나서 측정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속옷이나 와이셔츠를 
입었을 때 걷어 올린 옷이 지나치게 팔을 압박해서도 안 된다. 혈압을 재야 할 
팔뚝 위에 꼭 끼는 윗옷을 걷어 올리고 무리하게 재면 정상적인 혈압수치를 얻기
어렵다 가능하면 느슨하게 옷을 입거나 한쪽은 벗은 상태로 측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혈압의 높고 낮음을 비교하려면 같은 계절에 측정, 비교하는 것이 좋다. 대개 
추우면 높아지고 날씨가 따뚬해지면 떨어지기 쉬우며 같은 계절에 측정하더라도 
난방이 안 된 상태에서 재는 것이 따뜻한 방에서 재는 것보다 높아지기 쉬우므로
되도록 같은 조건, 같은 의료기관에서 같은 종류의 혈압계로 측정해서 비교하는 
것이 좋다. 
  이 병원 저 병원을 돌아다니면서 혈압을 재는 것보다 경과를 관철하고 측정 때 
생겨나기 쉬운 오차를 줄이기 위해선 같은 의료기관에서 같은 종류의 혈압계로 
계속 측정해 그 경과를 비교해보는 것이 혈압의 변동을 올바로 관찰하는 데 
도움이 된다. 
  고혈압은 한 번의 측정만으로는 단정할 수 없으므로 계속 측정해서 판정하는 
것이 원칙이다. 

    @[고혈압, 완치는 불가능해도 관리는 가능

  고혈압에는 직접 그 원인을 밝혀낼 수 있는 속발성고혈압도 있지만 원인을 
뚜렷이 밝히기 힘든 이른바 본태성고혈압인 경우도 흔하다. 
  고혈압은 가장 흔한 병이면서도 올바른 지식을 갖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고혈압은 치료가 가능하며 경우에 따라서는 완전치유되어 치료를 받지 않아도 
된다고 아는 사람이 있는데 고혈압은 근치될 수 없다. 다만 섭생에 힘쓰고 치료를
계속한다면 그 관리가 가능할 뿐이다. 
  한 달이나 두 달쯤 음식을 조심하고 약을 쓴 후에 증세가 없어졌다고 해서 다시
술을 많이 마시거나 짠음식을 먹다가는 오히려 병을 악화시키기 쉽다. 일단 
환자로 판정되면 무덤까지 가지고 가는 지병이라 각오하고 섭생과 치료에 
신경써서 관리해야 한다. 
  혈압이 높아지면 언제나 고혈압 증상이 있다고 믿는 경우도 있는데 아무런 
증상도 느끼지 못했던 고혈압 환자가 건강진단에서 고혈압으로 밝혀지는 경우는
얼마든지 있다. 뒷머리가 아프고 어지러우며 불안할 때 혈압이 높다고 믿는 
사람들이 많지만 증상 없이 혈압이 높아지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일단 
고혈압으로 판명되면 아무런 증상이 없더라도 고혈압 치료를 위한 건강관리를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 
  신경질적이며 예민한 사람이 혈압이 높다는 것도 오해이다. 물론 혈압이 높은
사람이 긴장하고 불안해하면 더욱 혈압이 높아지기 쉽다. 그러나 조용하고 안정된
성격의 사람이라도 혈압이 높은 경우가 많다. 편안하고 정서적으로 균형을 
갖추었다고 해서 안심해서는 안 된다. 고혈압은 반드시 전문적인 차원에서 
관리해나가는 것이 원칙이다.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본태성고혈압

  혈압이 정상 이상으로 높아지면 흔히 고혈압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고혈압은 
또다시 본태성고혈압과 속발성고혈압으로 구분할 수 있다. 이때 속발성고혈압은 
우리가 알 수 있는 뚜렷한 병 때문에 2차적으로 생겨난 고혈압을 말하며 
발생빈도로 따져보면 30대 이후에 잘 나타나는 본태성고혈압이 압도적으로 많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본태성고혈압을 일으키는 원인은 뚜렷이 밝혀지지 않은 
실정이다. 
  이러한 본태성고혈압을 일으키는 위험인자를 살펴보면 양친이 다 
본태성고혈압인 경우에 자식들은 약 60퍼센트쯤 고혈압에 걸리며 부모 중 한 
사람이 고혈압인 경우에도 30퍼센트가 고혈압일 확률이 높다. 부모가 고혈압인 
경우에는 우선 고혈압이 되지 않도록 섭생에 힘써야겠다. 
  식염을 지나치게 섭취해도 혈액 속의 염분이 많아져 혈압이 높아지기 쉽다. 
소금을 먹지 않았던 에스키모 원주민에게는 고혈압 환자가 거의 없고 이와는 
반대로 소금을 많이 먹는 일본이나 우리나라 농촌에 고혈압 환자가 많은 것을 
보아도 음식은 싱겁게 먹는 것이 좋다. 
  표준체중 이상으로 뚱뚱해지며 혈액 속의 지방이 늘어나서 동맥경화를 일으켜 
고혈압이 되기 쉽다. 그러므로 중년기 이후의 비만증은 고혈압과 직결되기 쉽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겠다. 
  또한 기온차나 계절간에 생겨나는 기온변화를 제대로 조절해주지 못해서 추위에
자주 노출되거나 긴장이나 스트레스가 지나치게 쌓여도 혈압이 높아진다. 심한 
긴장은 콩팥 위에 있는 부신을 자극하여 동맥을 수축시켜 혈압을 높이기 
때문이다. 

    @[속발성고혈압, 원인 알면 완치 가능

  고혈압 환자 중에는 뚜렷한 원인이 없는 고혈압인 경우도 있으나 정확한 
진단으로 원인을 밝혀내 그 원인을 없애주면 충분히 치료가 가능하거나 예방할
수 있는 속발성고혈압인 경우도 있다. 
  우선 이와 같은 속발성고혈압을 일으키는 병으로는 첫째로 콩팥의 기능이 
떨어지는 신장병을 들 수 있다. 이러한 신장병에는 신우신염도 있고 자신도 
모르게 생기는 급성신염이나 신장병을 오래 치료하지 않아 생기는 만성신염, 
그리고 콩팥의 혈관에 생겨나는 동맥경화 같은 것들을 들 수 있다. 콩팥에 이러한
병이 생기면 콩팥에서 혈압을 높이는 물질이 분비되어 고혈압을 일으키기 쉽다. 
  두번째로는 호르몬의 분비 이상 때문에 생기는 고혈압을 들 수 있다. 갑상선의 
기능이 비정상적으로 촉진됐을 때는 물론이거니와 콩팥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표피에 이상이 생겨나거나 암 같은 것이 생겨도 이후 여성호르몬의 생산이 
줄어들면 혈압이 높아지기 쉽다. 그밖에도 여러 가지 원인 때문에 혈압은 높아질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속발성고혈압은 그 어느 것이든 원인이 되는 병을 치료하면 
고혈압도 없어지게 되므로 근치 가능하다. 따라서 혈압이 높다고 판정이 되면 
가능한 한 고혈압의 원인이 되는 병을 찾아내 근치하는 데 힘써야 한다. 막연히
원인을 밝히기 어렵다고 체념해서 제대로 진단을 받지 않으면 근치할 수 있는 
고혈압도 악화시킬 수 있다. 
  물론 신장병이 원인이 되어 고혈압이 된 경우와 오랫동안 고혈압이 계속되었기 
때문에 신장기능이 떨어진 경우가 있겠으나 진단을 받으면 어떤 것이 먼저이고 
어떤 것이 뒤에 생겼는지 알아낼 수 있다. 
  신장병과 고혈압은 함께 발병하기 쉬우므로 30대 이후에 혈압이 높다면 반드시 
진단을 제대로 받는 것이 좋다. 

    @[혈압이 높을수록 싱겁게 먹어야

  흔히 고혈압이거나 고혈압을 걱정해야 할 사람이라면 돼지고기는 아예 손도 
대지 않고 술도 완전히 끊고 철저히 채식만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물론 과학적으로 인정되지 않은 자연요법 신봉자나 완전 채식주의자라면 더 
이상 언급할 여지가 없겠지만 고혈압을 걱정한 나머지 하루아침에 완전채식이나
금주법을 따를 필요는 없다. 
  혈압이 높거나 고혈압이 걱정되는 사람이라면 먼저 짜게 먹는 습관을 바꾸어
나가야 한다. 소금은 우리 인간이 살아가는 데 빼놓을 수 없는 성분이지만 염분을
너무 많이 섭취하면 고혈압을 일으키기 쉽다. 
  생리적으로 볼 때 소금의 필요량은 하루에 10그램 정도이지만 일반적으로 
우리나라 사람들은 하루에 평균 30__40그램씩 먹고 있다. 고혈압은 여러 가지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생겨나지만 소금의 지나친 섭취가 가장 큰 
문제점으로 작용한다. 
  우리 인간은 하루에 6그램__8그램 정도의 소금을 먹으면 충분히 생활해 나갈 수
있다. 음식을 먹을 때 국이나 찌개의 맛은 주로 그 속에 들어 있는 소금 
때문이다. 
  또한 그 자체로는 별 맛이 없는 당질식품인 밥이나 국수를 맛있게 먹기 위해
짜고 매운 반찬을 만들기 때문에 전통적으로 우리는 염분을 필요 이상으로 많이
섭취해왔다. 이렇게 소금을 많이 먹으면 물도 많이 마시게 된다. 
  하루에 10그램 이상 소금을 먹으면 혈압이 높아지게 된다. 일반적으로 소금을 
많이 먹게 되면 작은 동맥들이 수축되어 혈압이 높아지기 쉽다. 본태성고혈압의 
원인은 바로 이와 같은 작은 동맥들이 정도 이상으로 수축해서 생겨나는 것이다. 
  혈액 속에 소금이 많아지면 이러한 작은 동맥벽에 있는 근육이 과민하게 
반응해서 정도 이상으로 수축되고 따라서 고혈압을 유발하게 된다. 
  밥이나 국수처럼 본래 음식의 맛만으로는 먹기 어려운 식품을 많이 먹는 
경우에는 다른 것으로 입맛을 낼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 달게 하거나 
식초를 많이 넣어 조리해야 맛을 낼 수 있는 음식도 있다. 
  그러나 음식에 설탕을 많이 넣는 것은 심장병이나 당뇨병예방을 위해 바람직한
조리법이 아니다. 따라서 건강하게 살려면 가능한 한 식초를 많이 써서 맛을 
내도록 조리법을 바꾸는 것이 좋다. 
  식초를 특별히 따로 먹기보다는 곡물로 만든 양조식초로 음식을 조리해서 
먹는다면 식품자체가 알칼리성으로 바뀌어져 체액의 산도를 균형 있게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뿐 아니라 고혈압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단백질과 당질은 물론 비타민과 무기질 같은 영양소의 균형 있는 섭취에도 
신경을 쓰고 당질식품인 밥이나 국수, 설탕의 양은 줄이고 지나치게 기름기 많은 
동물성지방은 식물성 기름으로 바꾸어 먹도록 한다. 또한 우유나 계란은 부족되기
쉬운 동물성단백질을 보충해줄 수 있는 좋은 식품이므로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비타민이나 광물질이 많이 들어 있는 야채나 미역, 다시마 같은 식품을 빠뜨리지
말고 먹어야겠다. 비타민과 광물질의 공급원으로서 당근, 시금치, 토마토 등은 물론
미역, 김, 다시마 같은 해조류도 충분히 섭취한다. 특히 이러한 식품은 비만증을 
예방하는 데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또 하나 유의해야 할 것은 술이다. 백약지장이라고 해서 술을 칭찬하는 사람들이
있으나 지나친 음주는 혈압을 높이기 쉽다. 그러나 소량의 음주는 기분전환과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을 주기 때문에 오히려 고혈압 환자에게 도움이 된다. 
  하루에 청주 한 홉쯤, 그리고 맥주 한 병쯤 마신다면 고혈압을 악화시키지는 
않는다. 물론 많이 마셔서 혈액 중에 지방분을 증가시키고 동맥경화증을 
악화시키도록 폭음하는 일은 절대로 삼가야겠다. 
  결국 고혈압 예방을 위해서는 절주하는 정도로 그치고 고기는 기름기 없는 것을
섭취하는 것이 올바른 식사법임을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다. 

    @[충분한 휴식이 고혈압 예방의 비결

  지나친 긴장이나 스트레스는 고혈압을 유발하는 주요한 위험인자 중의 
하나이다. 특히 나이를 먹을수록 혈압이 높아지고 잠은 제대로 오지 않는다는 
호소를 하는 경우가 많다. 충분한 휴식과 수면은 고혈압의 예방은 물론 중년기 
건강관리를 위해서도 꼭 필요한 전제조건이다. 
  누구나 활동을 많이 하고 난 다음에는 피로가 생기며 그 피로를 없애고 활력을
찾으려면 잠을 자야 한다. 수면은 우리들이 먹는 음식이나 육체적 활동과 함께 
가장 유의해야 할 사항이다. 
  숙면을 위해서는 우선 적당한 운동을 계속해서 잠이 오도록 해야 한다. 고혈압
환자라고 해서 활동을 하지 않으면 잠이 올 리가 없다. 오후에 줄넘기나 가볍게 
산보를 하면 육체적 피로 때문에 잠들기가 쉬워진다. 
  자기 전에 목욕을 하는 것도 잠이 안 오는 사람들에게 좋은 방법이다. 뱃속이 
비어서 공복감 때문에 잠이 오지 않는다면 소화가 잘 되는 따뜻한 우유나 오트밀
같은 것을 먹는 것도 도움이 된다. 
  그리고 잠들기 전에 가족들과 즐겁게 담소하면서 정신적 긴장을 풀기 위한 
가벼운 음주도 때로는 불면증을 없애는데 도움이 된다. 물론 밤마다 술을 많이 
마시고 잠자리에 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나 어쩌다 한두 잔쯤 마시는 술은 
오히려 깊은 잠을 오게 해서 좋다. 
  카페인이 들어 있는 커피나 홍차는 피하는 것이 좋다. 고혈압에도 나쁘거니와 
저녁에 마시면 중추신경이나 근육을 자극시켜 숙면하기 어렵다. 침실도 불빛이 
새거나 소리가 들리는 방이라면 커튼을 치고 벽을 막아서 편안히 잠들 수 있도록
하고 이불과 요는 면으로 해서 되도록 깊이 잠들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준다. 
고혈압 환자에겐 보온도 중요하므로 춥거나 더운 방은 피하는 것이 좋다. 

    @[혈압 높아도 걱정, 낮아도 걱정

  흔히 혈압하면 고혈압만을 생각하기 쉽지만 혈압이 정상치보다 낮아서 문제되는
저혈압이나 저혈압증도 있다. 성인병의 대부분이 혈압이 높아서 문제되는
경우이지만 단순히 혈압이 낮아 그 증상이 나타나면 저혈압증이 된다. 이 때엔
신경을 써 사생활을 관리해나가야 한다. 
  대개 저혈압은 최대 혈압이 1백 이하인 경우를 말하며 어지럽고 현기증이 
나거나 가슴이 두근거리고 피로하기 쉬우며 오래 서 있으면 뇌빈혈을 일으키는 
경우가 전형적인 증상이다. 우리 주변에는 혈압이 높아서 걱정하는 사람도 많지만
저혈압증으로 고생하는 사람도 있다. 
  저혈압증은 히스테리나 빈혈 같은 증상과 혼동되기도 하며 단순한 
영양공급만으로는 회복되지 않는 경우도 많다. 혈액 자체는 정상이지만 혈압이 
낮아서 혈액 분배가 고루 이루어지지 못해 생겨나는 것이 바로 저혈압증인 
것이다. 
  저혈압 때 생기는 뇌빈혈은 보통 빈혈과는 다르며 어지럽거나 현기증이 나고 
앉았다 일어나면 눈앞에 별이 보이지만 머리를 숙이고 앉으면 곧 회복된다. 
저혈압의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체질 때문인 경우가 많고 위장이나 간 또는
신장이 처져 있거나 이상이 있는 사람에게 많다. 
  이렇게 저혈압이 심한 사람은 보기에도 건강하게 보이지 않으며 활동적으로 
생활하기 어렵다. 혈압을 떨어뜨리는 약은 많지만 낮은 혈압을 계속 올려주는 
약은 흔하지 않다. 가능한 한 영양에 신경을 쓰고 저혈압증이 나타나지 않도록
사전에 조심하여 규칙적인 생활을 한다. 잠 잘 때는 머리를 높여 뇌빈혈을 
줄이도록 한다. 
  대개 최고혈압이 1백mmHg 이하로 되고 최저혈압이 60mmHg 이하가 되면 
저혈압이라고 한다. 그러나 저혈압의 판단기준은 의사에 따라 다르며 정상 
혈압에서 최고와 최저혈압치가 각각 10mmHg쯤 낮으면 저혈압이라고 보기도 한다. 
  혈압이 정상보다 높으면 뇌졸증 같은 성인병을 유발하기 쉽지만 혈압이 낮은 
사람에겐 이런 위험은 거의 없다. 통계적으로 보면 저혈압인 사람은 혈압이 높은
사람보다 장수한다. 따라서 특별한 신체적인 이상이나 다른 병으로 혈압이 낮지 
않는 한 걱정할 필요는 없으며 혈압을 정상치로 올리려고 애쓸 필요도 없다. 
  오히려 저혈압을 걱정하면 권태감이 오거나 머리가 무거운 불쾌감이 생겨나기
쉬우므로 저혈압에 신경을 쓸 필요는 없을 것이다. 또한 혈압은 계속 변하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관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저혈압은 원인 모르게 생겨나는 본태성저혈압과 서 있는 자세로 혈압을 재면 
낮게 측정되는 기립성저혈압, 특별한 병 때문에 생겨나는 증후성저혈압의 세 
종류로 나누어 생각할 수 있는데, 본태성저혈압은 뚜렷한 원인 없이 혈압이 낮은
상태로 현기증이나 권태감이 오거나 숨이 차고 입맛이 없으며 어지러운 증세를 
나타내는 경우가 있다. 
  기립성저혈압은 몸의 자세를 바꾸면 혈압조절이 제대로 안 되기 때문에 
생겨나는 현상으로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끝으로 증후성저혈압은 심장병이나
대동맥에 이상이 있거나 갑상선기능이 떨어진 경우에 잘 생겨나며 이러한 병을 
고치면 정상으로 회복된다. 
  이 중 가장 많은 사람들이 앓고 있는 본태성저혈압은 규칙적인 생활을 하고 
일광욕이나 냉수마찰 같은 방법으로 피부를 단련하고 매사에 지나치게 신경을 
쓰지 않는 생활을 해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기립성저혈압을 가진 사람은 몸의 움직임을 빨리 하지 말고 여유를 두고 
움직이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세 경우 모두 식사는 단백질이 많이 들어 있는 
육류를 많이 해 체력을 증진시키고 규칙적으로 가벼운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동맥경화, 짜고 매운 음식 조심해야

  우리나라와 같이 식생활이 짜고 매운 음식 위주로 이루어지는 경우엔 
동맥경화증은 항상 조심해야 항 성인병이라 하겠다. 
  물론 동맥의 건강도는 혈압을 측정해서 간접적으로 알아 낼 수도 있으나 
자각증상에 의해 동맥경화증 여부를 평가하는 방법도 있다. 누구나 30대 이후엔 
스스로 동맥의 건강도를 측정해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동맥경화증의 자가진단법을 소개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로 귀에서 소리가 나는 이명현상이 자주 생기는지 확인한다. 두번째로 
덥지도 않은데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르는지 알아본다. 세번째로 갑자기 현기증이
나고 어지러워지는지 확인해본다. 
  네번째로는 특별한 원인 없이 어깨가 무겁고 뻣뻣한지 알아보고 다섯번째 목이
뻣뻣하고 압박감이 자주 오는지 확인한다. 여섯번째로는 눈꺼풀에 자주 경련이 
일어나는지 알아본다. 
  일곱번째로 팔뚝의 가운데 피부를 만져보다 2센티미터 이상 되는 두께로 
피하지방이 축적되어 있는지 알아본다. 여덟번째로는 걸어 다닐 때 별안간 발에
통증을 느끼는지 확인한다. 
  아홉번째로는 팔목의 동맥이 유난히 튀어나와 눈으로도 쉽게 볼 수 있는지 
알아본다. 열번째로는 짜고 매운 음식을 즐겨 먹으며 과일이나 야채를 싫어하는지
알아본다. 
  이상의 열 가지 질문에 대해 모두 부정적인 응답이 나온다면 동맥의 건강은 
좋다고 볼 수 있으나 긍정적인 응답이 3개 이상, 4개를 넘게 되면 일단 
동맥경화증이 의심되므로 정확한 진단을 받아두는 것이 좋다. 
  동맥경화는 30대 이후에 발병하기 쉬우며 50대에 들어서면 비록 혈압이 
정상이라도 동맥이 굳어지는 동맥경화증이 진행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1년에 두
번 이상 자가진단법에 따라 동맥의 건강상태를 평가해서 의사와 상의하도록 하자. 

    @[동맥경화에 걸리기 쉬운 사람

  심장에 이상이 있거나 혈관이 굳어지면 혈압이 올라가기 쉽다. 백인들에게
심장병이 많은 반면 우리나라 사람을 비롯한 동양인들에게는 유독 동맥경화증
환자가 많다. 
  미국의 대통령이었던 아이젠하워 장군도 바로 심장에 영양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막혀서 사망했다. 이와는 반대로 우리나라에선 동맥경화로 혈압이 
높아져 뇌졸증으로 중풍이 돼 사망하는 경우가 많다. 그대로 놔두면 뇌졸증은 
물론 뇌출혈이나 신장병을 일으키기 쉽다. 
  동맥경화증의 근본원인은 현대의학으로도 밝혀지지 않았다. 단지 이 병을 
유발하는 위험인자로 첫째, 고혈압을 들 수 있다. 혈압이 높은 상태가 오랫동안 
계속되면 동맥은 탄력을 잃게 되어 완전히 굳어버리기 쉽다. 두번째 위험인자로는
혈액 속에 지방이 지나치게 늘어나서 혈관벽에 침착해 동맥경화증을 만드는 
경우가 있다. 즉 혈액 중 콜레스테롤양이 늘어났을 때 생겨난다. 
  세번째로는 담배를 계속해서 많이 피웠을 때 발병하기 쉽다. 미국에서 조사된 
통계에 따르면 담배를 하루에 10개비쯤 피우는 사람은 담배를 안 피우는 사람에
비해 1.5배쯤 많이 생기며 하루에 20개비 이상 피우는 사람은 세 배 이상 
발생한다고 한다. 역시 담배는 피우지 않는 것이 좋다. 
  네번째 위험인자로 표준체중 이상으로 지나치게 뚱뚱해지는 비만증을 들 수 
있다. 다섯번째는 당뇨병에 걸려 오래 앓게 되면 동맥경화증이 되기 쉽다. 
당뇨병을 재빨리 발견해 손을 쓰는 것도 동맥경화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 
  여섯번째로는 정신적 스트레스나 긴장이 계속되면 동맥경화증이 유발된다. 
긴장과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생활방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일곱번째로는 운동부족인 경우에 자주 나타난다는 점이다. 30대 이후에 태만해져
몸과 제대로 움직이지 않으면 운동부족으로 결국 동맥경화증까지 유발하기 쉽다. 
여덟번재로 커피를 너무 많이 마시는 사람들에게 자주 생겨나고 있다. 마지막 
아홉번째로 설탕의 지나친 섭취가 문제된다. 
  일단 동맥경화가 진행된 경우에는 식생활을 개선해서 약물요법의 효과를 높이는
동시에 동맥경화의 진행을 저지시키도록 해야 한다. 
  우선 동물성지방 섭취로 생기기 쉬운 혈액내 콜레스테롤 함량의 증가를 
억제하도록 하고 가능하다면 쇠고기나 돼지고기에 붙어 있는 기름기는 먹지 말고
식물성식용유로바꾼다. 지방섭취는 최소한 식물성식용유가 2라면 동물성지방은 
1의 비율로 제한한다. 
  그리고 식염도 철저하게 제한한다. 짠음식이나 소금을 많이 먹으면 고혈압을 
일으키기 쉬우므로 짠음식은 싱겁게 바꾸어 식생활을 개선한다. 밥이나 국수 같은
당질식품도 가능한 한 제한해서 표준체중을 유지하도록 힘쓰고 살이 찐 
사람이라면 체중을 줄이도록 한다. 
  설탕이 많이 든 과자나 커피 같은 음료는 물론 자극성이 심한 고추나 겨자 같은
조미료도 줄인다. 단백질식픔은 가능한 한 많이 섭취하고 야채는 자주 먹는 것이 
좋다. 
  특히 외국의 통계를 보면 하루에 여섯 잔 이상 커피를 마시게 되면 고혈압을 
유발하거나 혐심증, 심근경색 같은 병이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와 있다. 
  이와는 반대로 혈압이 높거나 동백경화는 위험이 있는 사람에게 좋은 식품으로
추천하는 것으로는 대두유나 면실유 같은 식물성식용유와 단백질은 풍부하고 
지방이 적은 두부나 콩으로 만든 식품이 있다. 
  생선 중에서는 지방이 적은 담백한 도미 같은 것이, 쇠고기나 돼지고기의 
경우에는 반드시 붉은 빛깔이나 나는 된살코기를 먹도록 추천하고 있으며 당질이
5퍼센트를 넘지 않는 야채를 많이 먹도록 추천하고 있다. 
  예컨대 토마토나 참외, 수박은 모두 당질이 5퍼센트 이상 들어 있으므로 배추나
무, 샐러리 같은 것을 먹는 것이 더 좋다. 이외에도 김이나 미역, 다시마 같은 
요오드 성분이 풍부한 해조류를 많이 먹도록 한다. 
  적당한 운동은 동맥경화증의 발생과 진행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으며 악화되기
쉬운 심장이나 혈관의 예비능력을 강화시키는 효과도 있으므로 체력에 맞게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물론 혈압이 높은 사람이 육상경기나 럭비 같은 운동을 
하는 것은 위험하지만 심장과 폐기능을 높여 혈액순환을 촉진시키는 전신운동은
바람직하다. 
  가장 많이 추천되는 것으로 맨손체조와 가벼운 등산, 그리고 땀이 날 정도로 
가볍게 뛰는 조깅과 수영이 있다. 특히 40대 이후에 신체적 유연성이 떨어져 목이
삐거나 척추디스크의 위험이 있는 사람에겐 수영을 권하는 경우가 많다. 이때 
체중조절 효과로 따진다며 가벼운 동맥경화 증상일 경우엔 조깅이 좋다. 
  이 중 부담이 가장 적은 운동이 맨손체조이며 둘째로 위험부담이 적은 것이
수영이다. 맨손체조는 5분 내지 10분쯤 구령을 해가며 처음부터 끝까지 다하면 
기분전환에도 좋거니와 혈액순환을 좋게 해서 혈압의 상승을 억제하는 효과도 
있다. 이때 상체운동보다는 허리 이하의 하체를 많이 쓰는 것이 신체적 안정이나
체력유지에 좋다. 수영은 메일 시간을 정해 놓고 5__10분쯤 하는 것이 가장 좋다. 

    @[늘어나는 뇌졸증, 정체를 바로 알자

  우리 머릿속의 뇌는 크게 나누어 대뇌, 소뇌, 뇌간으로 나눌 수 있다. 가장 큰 
면적을 차지하는 대뇌엔 우리들이 생각하고, 듣고, 보는, 모든 감각을 지배하는
중추가 있다. 소뇌에는 자세를 바로 해주고 근육운동을 조절하는 중추가 들어 
있다. 또한 뇌간에는 사람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호흡이나 심장운동을 조절하는
중추가 있다. 
  이러한 뇌의 활동은 뇌동맥을 통해 들어오는 혈액에 의해 산소와 영양소를 
공급받아 운영된다. 특히 뇌조직은 산소가 부족하면 금방 반응을 보여 충분한 
양의 산소를 공급받지 못하면 해당 부분의 뇌활동이 정지되고 시간이 지나면 
되돌릴 수 없는 괴사를 일으킨다. 만일 3초간 산소공급이 되지 않으면 뇌조직은
크게 지장을 받으며 5분 이상 계속되면 괴사해 식물상태로 빠지기 쉽다. 
  이렇게 뇌활동을 뒷받침하는 동맥에 이상이 생겨나 혈액이 제대로 공급되지 
못하면 침해된 부위에 따라 말을 못하거나 수족이 마비되는 등 여러 가지 증상이
나타난다. 이러한 상태를 뇌졸중이라 한다. 
  뇌졸증은 뇌동맥의 혈관이 막혀서 생기는 뇌경색 때문에 나타나는 경우와 
뇌동맥이 터져 출혈을 일으키는 뇌출혈 때문에 생기는 경우가 있다. 이때 
뇌경색은 시간을 두고 천천히 나타나지만 뇌출혈은 갑자기 나타나기 쉽다. 특히
우리나라에선 뇌출혈 때문에 발생하는 갑작스런 뇌졸증이 많다. 
  세계적으로 볼 때 같은 순환기병이라 해도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이 많고 일본이나 우리나라엔 뇌출혈 때문에 발생하는 뇌졸증이 흔하다. 
 뇌출혈로 인해 뇌동맥의 일부가 터져서 주위에 넘쳐 흐르게 되면 새어 나온 
혈액 때문에 뇌조직이 압박되어 뇌압이 높아져 뇌활동이 떨어지게 된다. 이렇게
되며 뇌졸증의 증상이 나타난다. 
  이러한 뇌출혈은 고혈압이 오랫동안 계속된 사람에게 많이 발생한다. 혈압이 
높으면 뇌동맥압도 높아져 파열될 위험이 높다. 또한 생활수준이 높아지고 음식 
또한 변화됨에 따라 뇌동맥의 아테롬성경화 때문에 나타나는 뇌졸중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뇌졸증 무엇 때문에 생기나

  정력적으로 활동을 잘하던 사람들이 중풍으로 반신불수가 되거나 사망했다는 
얘기를 주변에서 자주 듣는다. 
   실제로 흔히 중풍이라고 말하는 뇌졸증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혈관이나 심장에 
이상이 생겨서 일어나는 사망원인 중 수위를 차지한다. 
  이와 같은 뇌졸증은 한 가지 원인만으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대개 두세 개의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한다. 
  뇌졸증을 일으키는 위험인자 중 첫째로 고혈압을 손꼽을 수 있다. 평소에 혈압이
높으면 발생하기 쉬우며 뇌동맥경화증을 일으켜 두뇌활동도 떨어지기 쉽다. 
  두번째 위험인자로는 심장판막에 이상이 있거나 협심증 같은 병이 있을 때이다. 
이같은 이상은 평소의 건강진단을 통해 발견하기 쉬우며 사전에 예방해야 한다. 
  세번째로는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에게 나타나기 쉽다는 사실이다. 물론 
폭음폭식을 하면 뇌졸증뿐만 아니라 여러가지 지장을 초래하기 쉽다. 특히 
지나치게 과음을 하게 되면 골치가 아프고 손발이 저리며 어지러워지다가
뇌출혈을 일으키는 경우가 흔하다. 고혈압이거나 심장에 이상이 있는 사람이라면
지나친 과음은 삼가야 한다. 
  네번째 위험인자로 밥이나 국수 같은 당질식품을 많이 먹고, 달고 짠 음식을 
편식하는 경우에 나타난다. 실제로 쥐를 이용해 자연발생적인 고혈압을 실험한 
바에 따르면 당질식품을 편식한 경우에 많이 발생된다는 사실이 증명되었다. 
  다섯번째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과로나 스트레스가 뇌졸증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손꼽히고 있다. 과로나 스트레스가 뇌졸증 발생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는 잘 
알려져 있지 않으나 직장에서 과로가 쌓이거나 감당하기 어려운 스트레스에 
직면했을 때 뇌졸증으로 쓰러지는 경우가 많다. 
  여섯번째 위험인자로 지나친 흡연을 들 수 있다. 편안한 여생을 살려면 지나친
흡연이나 음주는 삼가고 위에 든 여섯 가지 위험인자로 예방하는 생활을 해야 
한다. 
@ff
    @[심장병과 협심증

  대개 협심증일 경우 가슴에 통증이 오더라도 잠시 후면 가라앉아 병 자체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협심증은 진행성이고 돌연사의 위험을 안고
있으므로 많은 주의가 필요하다. 

    @[식후 가슴에 중압감 느끼면 심장에 관심을

  의사는 직접 눈으로 환자를 보고 만지거나 두드리고 청진해서 병을 진단하거나
특별한 검사소견을 바탕으로 그 원인을 찾아내려고 한다. 근래 외국에선 의사의 
진단법과 더불어 스스로 자신의 병이나 건강을 측정하는 방법이 많이 이용되고 
있다. 
  우선 심장병의 자가진단법을 소개해보겠다. 첫째로는 계단을 빨리 오르내릴 때 
가슴이 두근거리는가, 두번째로는 팔뚝의 피부를 만져보아 그 두께가 2센티미터를
넘는가, 세번째로는 기름기 있는 고기를 즐겨 먹는가, 네번째로는 하루에 한 갑 
이상의 담배를 피우는가, 다섯번째로는 밤중에 숨이 차서 고생한 일이 있는가, 
여섯번째로는 식후에 가슴에 무거운 압박감을 느낀 일이 있는가, 일곱번째로는
다리가 무거워 잠을 자기 힘든가, 여덟번재로는 어깨가 자주 저리는가, 
아홉번째로는 호흡을 중지하면 30초 이내에 고통을 느끼는가를 묻는 것이다. 
  이상 아홉 가지 질문에 긍정적인 대답이 하나 정도라면 일단 심장은 튼튼하다고
볼 수 있으며 세 개까지는 무난하지만 네 개 이상일 때는 심장기능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이 때는 과연 심장이 튼튼한지 건강진단을 받아두는 것이 좋다. 특히
지방이 많이 섞인 고기를 즐겨 먹어서 혈액 속에 지방성분이 많아지면 담배를 
많이 피우는 경우와 마찬가지로 심근경색을 유발하기 쉽다. 
  물론 이상 아홉 가지 증상은 스스로 느끼는 것이기 때문에 심장에는 전혀 
이상이 없어도 지나치게 심장병을 걱정하는 사람에겐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이상 질문 중 네 가지 이상에서 긍정적인 대답을 받는 경우에는 심장에
실제로 이상이 있는지 단순한 심장병 노이로제인지도 확인해두는 것이 좋다. 

    @[심장병의 예방과 식이요법

  날씨가 추워지면 협심증의 발작이 생겨나 이른바 심근경색으로 사망하는 경우가
늘어난다. 왼쪽 앞가슴에 치밀어 오르는 통증을 느끼면서 식은땀과 구토가 나는 
협심증은 대개 40대 중반부터 발병하기 쉬우며 술, 담배를 즐기는 사람에게 많다. 
근래 우리 주변에도 한창 일할 나이의 사람들이 갑자기 심장병으로 세상을 떠난 
경우가 적지 않다. 이게 바로 심근경색인데, 날씨가 추운 겨울에는 특히 그 발작을
조심해야 한다. 급격한 온도의 변화나 지나치게 뜨거운 물에 목욕을 하는 것은 
심장병을 가진 사람에게는 좋지 않다. 치사율을 보면 발병한 날에 약 35퍼센트가
사망하고 이틀이 지나면 7퍼센트로 떨어지며 3일에서 일 주일을 경과하면 살아날
가능성이 많다. 생활이 복잡해지고 식습관이 달라지면서, 또 술과 담배를 즐길수록
이 병은 늘어난다. 
  일상생활 중엔 별로 고통이 없다가 심한 운동을 하거나 갑자기 추운 환경에 
노출된다든지 정신적인 압박을 받거나 몹시 격분한 후에 발병하기 쉬우며 그 
발작은 5__10분 후면 가라앉는다. 
  그러나 조용히 잠자는 중에 생겨나는 협심증도 있다. 이 같은 심장병이 
걱정되거나 가벼운 발작을 일으킨 경험이 있는 사람은 규칙적으로 하고 과음과 
과로를 피하고 격렬한 운동을 삼가는 것이 좋다. 
  음식은 균형 있게 배가 고픈 듯한 정도로 하고 동물성지방이 많은 육류보다 
생선을 택하여 식물성지방을 많이 섭취하도록 한다. 담배는 피우지 말고 적당한
운동을 해서 정신적 스트레스가 쌓이지 않도록 한다. 
  고혈압이나 당뇨병이 있으면 지속적으로 치료를 해야 한다. 그리고 발작이 
있었던 사람은 반드시 정기적으로 진단을 받아 의사의 지시를 따르도록 한다. 

    @[협심증, 심근경색으로 발전하면 위험

  누구에게나 꼭 필요한 심장은 두 개의 펌프로 되어 있다. 하나는 온몸을 
돌아다녀서 산소가 적어진 정맥혈을 받아서 폐로 내보내는 펌프르서 심장의 
오른쪽에 붙어 있는 우심이 관여하고 있다. 또 하나는 폐에서 산소를 흡수해서
깨끗해진 동맥혈을 온몸에서 내보내는 펌프로서 심장의 기능은 근육으로 좌심이 
담당한다. 
  이러한 심장의 기능은 근육으로 이루어진 심근에 의해 끊임없이 수축과 이완이 
반복되어 유지된다. 
  이러한 심장운동을 뒷받침해주는 심근이 제대로 그 기능을 발휘하려면 충분한 
산소와 영양소의 공급이 보장되어야 한다. 이러한 일을 맡고 있는 동맥을 
관상동맥이라 부르는데 이 동맥은 심장에 고루 퍼져 있다. 
  그러나 이 관상동맥에 아테롬성경화 같은 동맥경화가 생겨나면 혈관이 좁아지고
따라서 심근에 들어가는 혈액량이 줄어든다. 만일 심근이 필요로 하는 산소와 
영양소가 공급되지 못할 정도로 혈액량이 적어지면 심근은 영양부족에 빠지고 
따라서 심장은 제대로 기능을 발휘할 수 없다. 이때 심근이 경련을 일으키고 
가슴에 심한 통증을 일으키게 되어 흔히 협심증이 나타났다고 한다. 
  인간이 호흡에 의해 끊임없이 산소의 공급을 받지 못하면 질식해버리는 것과 
마찬가지로 심근도 혈액을 통해 산소의 공급을 받지 못하면 질식해서 죽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협심증은 대개 3__15분쯤 지나면 필요한 산소를 혈액으로부터
공급받아 자연히 없어지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협심증이 자주 생겨나고 그 정도가 심하여 심근이 동맥경화 때문에 
막혀서 이른바 심근경색이 되면 생명에 위협을 받기 쉽다. 
  우리나라에선 예전에는 심근경색보다는 우리 머릿속의 뇌혈관이 터져서 이른바
중풍 같은 병으로 불행한 결과를 초래하는 경우가 많았으나 생활이 현대화되고 
식생활이 바뀜에 따라 서양인에게만 잘 나타났던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이 
늘어나고 있다. 

    @[왼쪽 가슴에 쥐어짜는 통증 오면 협심증 의심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은 오랜 기간을 두고 이루어지는 것이지만 그 증상은 
발작적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스스로 느끼는 자각증상과 이에 대한 응급처치법도
알아둘 필요가 있다. 대개 왼쪽 가슴이나 왼쪽 팔과 목으로 이어지는 통증이 
생기는데, 흔히 쥐어짜는 듯 아프거나 짓눌리는 듯한 느낌이다. 특히 이 통증은 
왼쪽 앞가슴에 심하다. 이때 통증은 왼쪽 어깨나 왼쪽 팔 그리고 등허리까지 
뻗쳐 가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협심증의 통증은 아무런 예고 없이 갑자기 나타난다는 것이 또 하나의 
특징이다. 몸을 움직여서 운동을 할 때 나타나는 경우도 있지만 안정을 하고 
가만히 있을 때도 통증이 온다. 빠른 걸음으로 언덕이나 계단을 오르거나 무거운
짐을 옮길 때, 몹시 화가 나거나 정신적으로 긴장하고 흥분상태에 빠졌을 때 
생기기 쉽다. 이러한 경우를 노작협심증이라고 한다. 이미 관상동맥에 
아테롬성경화로 혈관이 작아진데다 운동을 많이 하면 심근에 산소부족 상태가 
심해져 나타나는 것이다. 
  이와는 반대로 몸을 움직이지 않고 조용히 있을 때 닥쳐오는 협심증도 있다. 
대개 식후 20__30분 후가 많은데 이것은 음식물의 소화와 흡수를 위해 위장으로 
혈액이 몰려서 일시적으로 심장에 흐르는 혈액량이 적어지기 때문이다. 
  이러한 협심증의 발작은 대개 3__15분쯤 걸리며 길어도 2__3시간 안에 자연히 
없어진다. 그러나 경우에 따라서는 심근경색이 심해져 생명을 위협하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증상이 자연히 없어질 것인지 아니면 생명에도 지장을 줄 것인지 
여부에 대한 판단은 의사가 내릴 수밖에 없다. 따라서 발작이 생기면 재빨리 
구급차를 불러 의사의 치료를 받도록 조치를 취해야 한다.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이 왔을 때 유의해야 할 원칙은 빨리 의사에게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주선하는 것이다. 진찰을 받기 전에 발작이 멈춘 경우라도 의사의 
진찰을 받아야 한다. 이미 협심증의 발작을 경험해 의사의 처방에 따라 구급약을
갖고 다니는 사람이라면 약을 먹은 후 발작이 끝나도 의사와 상의해야 한다. 

    @[자극적인 음식은 심장에 부담만 준다

  협심증을 막아내는 데 필요한 섭생법으로는 식사가 가장 중요하고 따라서 그 
기본지침 또한 알아두어야겠다. 
  우선 첫째로 비만증을 예방하고 적정체중을 유지하도록 힘써야 한다는 
원칙이다. 과식이나 과음은 비만증을 유발하기 쉬우며 고혈압은 물론 당뇨병이나
신장병 같은 합병증을 일으킨다. 많은 음식물을 소화하기에 바빠 심장에 부담을 
주기 쉽다. 
  두번째로는 식사 시간을 규칙적으로 지켜야 한다는 사실이다. 하루 세 번의 식사
시간을 규칙적으로 지키는 것은 물론 저녁은 일찍 먹어서 최소한 2__3시간이 
지나서 음식이 완전히 소화된 후 잠자리에 들도록 한다. 
  세번째로는 되도록 잘 씹어서 먹는다. 대개 식사 시간은 한 끼에 약 15분인 
경우가 많지만 30분이나 40분쯤 시간을 두고 천천히 잘 씹어서 먹는 것이 
소화흡수에도 좋으며 급격한 변화를 일으키지 않아서 협심증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네번째로 너무 뜨겁거나 찬 음식은 먹지 않는다. 지나치게 뜨겁거나 찬 
음식을 많이 먹으면 심장에 자극을 주고 부담이 되어 좋지 않다. 
  다섯번째로는 변비가 되지 않도록 하루 한 번씩 규칙적으로 용변을 보도록 
한다. 변비는 심장을 압박할 뿐만 아니라 혈압을 높이는 원인이 되기 쉽다. 
여섯번째로는 우리가 먹는 음식 중 지나치게 짠음식이나 동물성지방이 많은 
음식은 피한다.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대개 하루 식사를 통해 섭취하는 소금은 15__30그램인데 
가능한 한 싱겁게 먹고 동물성지방은 식물성지방으로 바꾸어 최소한 그 비율이 
1대3 정도가 될 수 있게 동물성지방을 제한한다. 
  끝으로 향신료나 술, 커피 같은 음료 또한 제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너무 매운 
음식이나 지나친 과식 또한 바람직하지 않으며 커피나 콜라 또한 심장에 부담을 
주기 쉬우므로 많은 양을 한번에 먹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ff
    @[위장병과 간장병

  술, 담배를 많이 하는 중년남성의 경우 간장 걱정을 많이 하는데 위장병과 
간장병은 잘못된 식생활에서 비롯하기 쉽다. 위와 간을 보호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자극적인 음식 피하고 정신적 안정을 취한다

  위장이 좋지 않아서 설사를 자주 하는 사람을 가끔 볼 수 있다. 춥게 자거나 
소화가 잘 안 되는 음식을 먹거나 찬 음료나 술을 마시면 설사를 하고 우유나 
맥주를 한 잔만 마셔도 설사를 한다. 
  이외에도 지나치게 긴장을 하고 걱정이 많아도 설사를 하는 경우가 있는데 대개
이와 같은 경우를 과민성위장병 또는 과민성대장이라고 한다. 
  물론 설사를 자주 일으키는 이유로 위나 장에 염증이나 궤양이 생겼다거나 
간이나 췌장에 병이 있을 때도 나타나기 쉬우며 이질이나 식중독 같은 
전염병에서도 볼 수 있다. 
  그러나 이와 같은 설사의 진단은 결국 의사가 내려야 한다. 설사가 걱정스러울 
정도로 계속될 때는 반드시 의사의 진찰을 받아 원인을 규명해야 한다. 
  그리고 과민성대장과 같이 특별한 치료법이 없는 경우에는 자신의 일상생활을 
개선함으로써 설사가 생기지 않도록 예방한다. 
  이런 분들을 위한 섭생으로는 첫째 차게 자거나 과식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점이다. 집에서 사흘 정도 몸조리를 하면 대개는 멈춘다. 만일 사흘이 지나도 
설사가 멈출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 과민성대장이라고 보기 어려우므로 의사의 
지시를 따라야 한다. 
  두번째로는 식사와 음식에 신경을 쓴다. 설사가 잦으면 한두 끼쯤 절식하는 것이
좋다. 설사가 멈출 때까지 흰죽 같은 가벼운 유동식을 한 후에 서서히 된밥을 
먹는 것이 바람직하다. 고춧가루, 커피, 홍차, 술은 모두 자극성이 강하므로 설사가 
심하면 먹지 않도록 한다. 
  특히 음료를 마실 때는 조금씩 여러 번에 나누어 마시는 것이 좋고 
천연과즙이나 우유보다 따뜻한 보리차로 수분을 공급해주는 것이 좋다. 
  세번째로는 설사가 계속되면 되도록 안정을 위해야 한다. 가능하다면 하루쯤 
일을 하지 말고 편히 쉬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때 정신적 긴장은 오히려 상태를 악화시키기 쉬우므로 긴장을 풀도록 하고 
마지막 네번째로는 설사한다고 함부로 이약 저약을 사먹는 것은 좋지 않다. 

    @[위는 마음의 거울, 즐거운 생활을 하자

  우리나라 사람 중엔 유난히 위장병 환자가 많고 특히 술을 많이 마셔서 위장을
버렸다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40대 이후에 발병하는 위궤양의 원인을 들면 
위에서 분비되는 단백질 분해효소인 펩신을 빼놓을 수가 없다. 
  펩신은 단백질의 분해에 꼭 필요한 효소로 정상적인 경우 위 속의 음식물은
펩신에 의해 분해된다. 그러나 펩신이 위벽을 침식해서 궤양을 만들고 출혈이 
심해지면 위벽에 구멍이 나서 이른바 위천공이 되기 쉽다. 
  펩신은 위액 속에서 활동하는데 위액은 PH 1.5의 강한 산성으로 위산과다일 
경우 펩신도 많아지므로 위벽에 손상을 주기 쉽다. 따라서 위벽에 손상을 입었을
경우엔 알칼리성 내복액을 먹어서 위벽을 보호해야 한다. 
  위벽이나 위점막을 근본적으로 튼튼하게 하려면 위약의 분비를 정상화시켜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율신경이 제대로 기능을 발휘하도록 해 위에 영양을 
주는 혈액순환이 정상화되어야 한다. 이때 스트레스나 노이로제 같은 정신적 
결함이 있게 되면 자율신경에 이상이 생겨나 위장까지 혈액순환이 제대로 되지 
않아 위궤양의 원인이 된다. 
  옛말에 일노일로라는 말도 있듯이 화를 내거나 짜증을 내면 위운동은 
정상궤도를 벗어나 우리들이 먹은 음식을 제대로 소화할 수 없게 된다. 이와는 
반대로 일소일소란 말처럼 즐거운 마음으로 음식을 먹으면 위산이나 펩신의 
기능이 정상화되어 위궤양이나 위산과다를 미리 막을 수 있다. 
  영국의 명의 프레셔가 지적한 바와 같이 병 없이 장수하려면 너무 지나치게
화를 내거나 자율신경의 이상을 초래할 정도로 불쾌한 감정이 계속되는 생활을 
해서는 안 된다. 
  위장을 튼튼히 하려면 폭음, 폭식 같은 무절제한 생활도 피해야 하지만 즐거운 
마음으로 일상생활을 조절해 나가는 절도 있는 생활태도 또한 위궤양 예방의 
필수적 조건이다. 
  위는 마음의 거울이란 말처럼 위를 튼튼하게 하기 위해선 마음의 안정을 꽤해야
한다는 사실을 명심하기 바란다. 

    @[정신적, 육체적 스트레스가 위궤양의 주범

  위나 십이지장에 생겨나는 소화성궤양은 스스로 분비한 위액 때문에 위나 
십이지장의 점막이 헐어서 생긴다. 위액은 소화력이 강한 소화액으로 고기나 
야채는 물론 생선의 뼈까지 소화시킬 수 있는 힘을 지니고 있다. 따라서 
비정상적으로 많이 분비된 위액은 위나 십이지장벽에 궤양을 발생시키기 쉽다. 
  이렇게 강력한 소화력을 지닌 위액의 활동을 막아내기 위해 알칼리성 점액이 
위액을 중화시킨다. 그러나 위액분비가 계속 늘어나고 중화능력이 떨어지면 
위궤양이 된다. 
  위궤양을 만드는 위험인자로는 첫째 정신적 스트레스를 들 수 있는데 
정신적으로 긴장이나 스트레스가 심해지면 자율신경에 영향을 주어 필요 
이상으로 위액이 많이 분비되어 위벽까지 상처를 주는 경우가 생긴다. 
  두번째 위험인자로는 육체적인 스트레스를 들 수 있다. 자신의 체력이나 생명에
위협을 받을 만큼 육체적 충격을 받으면 위나 십이지장에 궤양이 발생하기 쉽다. 
  예를 들면 심한 화상을 입은 사람이나 뇌졸증으로 쓰러진 사람들에게서 자주 
나타난다. 이처럼 정신적 쇼크와 육체적 스트레스가 겹치면 궤양이 생겨날 
가능성은 더욱 높아진다. 
  세번째로는 부신피질 호르몬이나 해열진통제 아니면 혈압강하제 같은 약을 
먹어도 소화성궤양이 생겨나는 경우가 있다. 심지어 아스피린만 먹어도 소화가 
되지 않고 궤양을 일으켰다는 보고도 있다. 네번째로는 커피나 자극성이 강한 
맵고 짠 음식을 오랫동안 섭취했을 때 발병하기 쉽다. 역시 음식은 지나치게 
짜거나 맵게 먹으면 안 된다. 
  다섯번째로는 위산을 중화시키는 방어능력을 약화시키는 여러 가지 조건들이 
문제가 된다. 예컨대 열이 몹시 나서 몸져 눕거나 오랫동안 앓아서 저항력이 
떨어지거나 위벽의 혈액순환이 나빠져도 위궤양이 걸리기 쉽다. 
  그러므로 이러한 위궤양이나 십이지장궤양을 사전에 예방하려면 정신적 
스트레스나 육체적 스트레스는 물론 쓸데없는 약을 먹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신체적 저항력이 떨어지는 고열이나 허약상태가 계속되지 않도록 건강관리에 
힘쓰는 것이 곧 위궤양의 예방법임을 명심해야겠다. 

    @[식사는 즐거운 마음으로 조금씩 자주

  위나 십이지장에 궤양이 생기면 음식을 올바로 섭취하는 식사요법과 정신적 
안정을 꾀하는 안정요법 그리고 약을 쓰는 약물용법으로 치료한다. 그러나 이 
중에서도 위궤양으로 고생하거나 위궤양이 걱정되는 사람들은 식사요법이 위에
무리가 없다. 
  올바른 식사법을 들라고 한다면 첫째로 규칙적인 식사를 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위 속이 비게 되면 위액분비에 따른 피해가 뒤따르기 쉽다. 
  위액이 많이 분비되는 데도 위에 음식이 들어오지 않으면 과다하게 분비된 
위액의 영향을 받아 위벽에 궤양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진다. 
  아침, 점심, 저녁으로 시간을 정해 놓고 매일 규칙적으로 음식을 먹도록 
생활태도를 바꿔가도록 하고 어느 한 끼에만 식사량이 늘어나지 않도록 음식의 
양도 조절한다. 
  그리고 저녁을 먹고난 후 오랫동안 일하다가 잘 경우에는 가볍게 간식을 해서 
하루의 식사량을 4__5회로 나누어 위를 비워두지 않도록 해야겠다. 
  두번째로 유의할 사항은 식사할 때의 분위기이다. 음식을 먹을 때 책을 보거나 
텔레비전을 보면서 먹으면 위장에 충분한 혈액이 흐르지 못해서 소화에 지장을 
주기 쉽다. 가능하다면 편안한 기분으로 음식을 먹고난 후 10__20분쯤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겠다. 
  세번째로는 음식을 잘 씹어 먹고 한꺼번에 많은 양을 먹지 말아야 한다. 잘 씹어
먹을수록 위에서 소화되기 쉽다. 또한 한번에 많은 음식을 먹으면 위가 급속히 
확장해 위액의 분비를 촉진하기 쉬우므로 과식하거나 소나기밥을 먹지 않는 
습관을 기르도록 한다. 
  네번째로 밥이나 빵 같은 당질식품보다 고기나 생선 같은 단백질식품을 많이 
먹도록 한다. 일반적으로 단백질은 당질식품보다 위액을 중화시키는 효과가 크다. 
  평소 위장이 약하거나 위궤양을 앓고 있는 사람은 음식을 조금만 많이 먹어도 
위가 쓰리고 배가 아프기 쉬우며 지나치게 짠음식이나 매운 음식도 위벽을 
자극하므로 소화되기 쉽게 조리한 고기나 생선을 적당히 먹어야겠다. 
  다섯번째로는 비타민이나 철분이 들어 있는 음식을 되도록 많이 먹는다. 비타민 
B나 C는 위궤양 발생을 억제시키는 효과가 있다. 
  여섯번째로는 우리들이 즐겨 마시는 술이나 담배는 위궤양을 악화시키거나
발생시키기 쉬우므로 끊는 것이 원칙이다. 
  술과 담배는 위를 자극해서 위액분비를 증가시킨다. 커피나 향신료 그리고 
자극성 있는 음식도 피하는 것이 좋고 또한 너무 뜨겁거나 찬음료보다 미지근한
우유를 수시로 먹는 것이 위산도 중화시키고 위도 보호해 위궤양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꾸준한 운동과 충분한 수면으로 위궤양 탈출

  위궤양이나 십이지장궤양은 정신적 스트레스가 첫째가는 위험인자이므로 식사를
잘하고 약을 복용해도 스트레스가 계속되는 생활을 하게 되면 치유가 어렵다. 
가능한 한 정신적 스트레스를 해소시켜 우리 몸의 신진대사를 원활히 하고 위나
십이지장을 회복시키도록 운동도 규칙적으로 하며 휴식 또한 충분히 취한다. 
  그러기 위해선 첫째로 자기 체력에 맞는 운동을 매일 하도록 한다. 이른바 
심인성위궤양의 경우에는 정신적 스트레스가 위궤양을 만들기 쉬우므로 땀이 날
정도로 매일 운동을 하는 것이 위의 수복능력을 높이고 정신적 스트레스로부터
해방되는 데 도움이 된다. 
  운동은 무슨 운동이나 다 좋지만 지나치게 승부에 집착한 종목은 긴장이나 
스트레스를 일으키므로 삼간다. 
  두번째로는 과로나 수면부족을 피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과로나 수면부족은 우리
몸의 입장에서 볼 때 일종의 스트레스다. 수면은 40대 이후에도 8시간 이상 
취하며 숙면하도록 힘쓴다. 
  나이를 먹게 되면 잠이 줄어든다는 사람들이 많은데 생리적으로 본다면 나이를
먹을수록 신체의 수복능력이 떨어지므로 젊은이보다 잠을 더 많이 자야 한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려면 밤에 일찍 자고 충분한 수면을 취하기 위해선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활동을 많이 해 숙면할 수 있도록 한다. 
  세번째로는 일상생활의 패턴을 바꾸어 정신적 스트레스를 줄이도록 한다. 
러시아워로 출근시간을 걱정하는 사람이라면 오히려 10분이나 20분쯤 일찍 
일어나 출근시간에 부담이 없도록 한다. 집안이나 직장에서 스트레스를 만들지 
않도록 생활방식을 바꾸는 것도 위궤양 치료의 지름길이다. 

    @[몸이 백냥이면 간장은 9백냥

  용왕의 병을 고치기 위해 토끼의 간이 필요했다는 "별주부전"이야기는 예로부터
간이 얼마나 중요했는지를 말해준다. 실제로 우리 몸의 간장은 혈액 속의 각종 
영양분을 분해하거나 합성하고 활성화시키는 복잡하고 광범위한 활동을 하기 
때문에 마치 거대한 화학공장과 같은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간은 우리들이 섭취한 음식에 들어 있는 단백질로부터 혈액에 꼭 필요한 
혈장단백을 합성하며, 몸 안에서 생겨난 노폐물의 독성을 분해하고 효소를 
만들기도 한다. 또한 포도당을 이용 가능한 형태인 글리코겐으로 합성하며, 
지방산을 분해하거나 지방을 만들며, 콜레스테롤을 합성하고 몸 안에 들어온 각종
유독물질을 해독시킨다. 
  이렇게 중요한 간장에 병이 생기면 위험한 결과를 초래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우리들이 관심을 기울여야 할 간장병으로는 우선 첫째로 여과성병원체 
때문에 생겨나는 이른바 전염성간염이 있다. 흔히 황달을, 생겨났다가 없어지는
가벼운 병으로 착각하기 쉬우나 황달은 몸조리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위험한 
간경변증으로 발전하기 쉽다. 
  전염성간염은 대변에서 나온 여과성병원체를 깨끗이 처리하지 못해서 옮겨지는
전형적인 분구병이다. 음식을 다루거나 생활주변을 관리할 때는 반드시 청결하게
해서 이와 같은 병에 걸리지 않도록 해야겠다. 
  두번째로는 주사를 잘못 맞거나 수혈을 할 때 불결하게 해서 옮겨지는 
혈청간염이다. 주사나 수혈은 언제나 청결함이 유지된 상태에서 실시하도록 한다. 
  세번째로는 좋지 않은 약을 많이 먹거나 술을 오래 먹었을 때 생겨나는 
중독성간장병이 있다. 가벼운 설사만 해도 자주 먹는 설파제와 항생제는 물론 
각종 약은 자칫하면 중독성간장병을 일으키기 쉽다. 쓸데없이 약을 습관적으로 
먹는 것은 삼가야겠다. 이와 같은 간장병이 진행되면 재생 불가능한 상태로 되어
간이 굳어지고 간 기능이 떨어진다. 
  특히 생활수준이 높아지고 술을 마시는 횟수가 늘어날 수록 간장을 걱정하는 
사람들이 몸에 좋다는 약을 쓸데없이 무작정 먹어서 중독성간장병에 빠지는 
경우가 많다. 

    @[계속된 음주는 간장병의 지름길

  우리 몸의 대사를 담당하는 사령탑이라 할 수 있는 간장은 모든 영양물질을 
저장해서 필요한 성분을 각 기관에 보내준다. 따라서 건강하게 생활하던 간장이 
정상적인 기능을 해야 한다. 또한 간은 유독물질을 해독하고 우리 몸 안에 
피로물질로 남게 되는 젖산을 계속 처리해주기 때문에 건강유지에 필요불가결한
존재이다. 따라서 많은 사람들이 간장이 나빠질까봐 걱정하는데 간장을 
정상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기본적인 가정요법을 알아두도록 한다. 
  가장 기본적인 원칙은 간 기능을 제대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식생활에 신경을 
써야 한다. 간장의 해독능력을 무리하게 요구하지 않는 식생활을 하도록 하며 간장
자체에 영양결핍현상이 나타나지 않도록 동물성단백질과 비타민의 공급을 충분히
병행한다. 
  두번째로는 자신도 모르게 걸리기 쉬운 급성간염이 만성간염이 되지 않도록 
철저한 치료로 근치하도록 힘쓰고 간이 굳어지는 간경변증으로 악화되지 않도록
조심해야겠다. 특히 급성간염은 감기 같은 병에 걸려도 발생하기 쉬우므로 평소 
체력을 튼튼히 한다. 
  세번째로는 만성간염이나 간이 굳어지는 간경변증은 자신의 불섭생 때문에 
생겨나는 결과이므로 일단 만성간염이나 간경변증으로 진단이 내려지면 의사의 
지시에 따라 꾸준히 안정을 취하고 식생활과 체력관리에 힘쓴다. 도중에 무리를 
하거나 섭생을 게을리 하면 또다시 악화되기 쉬운 것이 간장병이다. 
  네번째로는 문제되는 것은 술과 간장병의 관계인데 폭음폭식은 간 기능을 
떨어뜨리기 쉽다. 유전적으로 술이 센 체질은 있을 수 없다. 가능하다면 술은 
마시지 않는 것이 좋고 계속해서 며칠씩 마시는 것은 더 나쁘다. 올바른 
건강지식으로 간장병을 예방하는 것이 현명한 노릇이다. 

    @[피로가 자주 오면 일단 의심해 본다

  우리 주변에는 간장병 노이로제 환자가 무척 많다. 스스로 간이 나쁘다고 
자가진단해서 간을 튼튼하게 한다는 약을 마구 먹는 사람들이 많다. 그만큼 
간장의 건강은 모든 사람의 관심사임이 틀림없다. 이런 사람을 위해 외국에서 
만든 간장병의 자가진단법을 소개하고자 한다. 
  우선 첫번째로 얼굴에 윤기가 없어졌는지 확인해본다. 두번째로는 아침에 몸이 
몹시 무겁고 피로가 잘 풀리지 않는지 확인해본다. 세번째는 언제나 배가 부르고
뱃속에서 소리가 나는지, 네번째로는 변비와 설사가 교대로 자주 발생하는지 
알아본다. 다섯번째로 근래 술을 마시는 주량이 줄어들고 술이 약해졌는지 
확인한다. 여섯번째는 과거에 황달에 걸린 일이 있었는지 기억을 더듬어 본다. 
일곱번째는 근래 두드러기나 습진 같은 것이 잘 생겼는지 확인한다. 여덟번째로는
환절기에 피로를 쉽게 느끼고 여름을 몹시 타는지, 아홉번째로 자주 하품이 나고 
피로감이 가시지 않는지 알아 본다. 열번째로는 기름에 튀긴 음식이 몹시 
좋아지는지 알아본다. 
  이상의 자각증상은 가능한 한 최근의 것일수록 더 정확한 근거가 되므로 기억을
더듬어 확실한 표시를 한다. 그 결과 10개의 질문에 대해서 모두 부정적인 결과를
얻었다면 일단 간장의 기능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긍정적인 응답이 두 
개를 넘어서서 네 개 이상이 되면 간 기능이 약해졌다고 봐야 한다. 긍정적인 
응답이 특히 다섯 개 이상 나왔을 때는 반드시 의사의 진단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원래 간 기능은 간장에 상당한 이상이 생겨나지 않는 한 확인되지 않는 경우가
많으므로 간기능검사에서 결과가 썩 좋지 않으면 전문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간장에는 지각신경이 분포되어 있지 않아 아무리 간이 나빠지더라도
통증을 느낄 수 없으므로 알아차릴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간 기능이 약해지면
간접적으로 자각증상이 나타나기 쉬우므로 위의 자가진단법에 따라 자신의 간 
기능을 평가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간장병에 좋은 음식, 나쁜 음식

  간은 재생능력이 강한 장기이기 대문에 완전히 간이 굳어져 간경변증이 되지 
않는 한 다시 회생할 가능성은 많다. 간장병은 막아내고 초기에 극복하기 
위해서는 첫째로 안정을 취해 간의 재생에 힘쓰며 쓸데없는 약이나 음주, 자극성
있는 향신료를 피해야 하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의 식사 내용이라고 할 수
있다. 
  우선 첫째로 간장병 예방을 유의해야 할 사항은 소화가 잘되는 영양분 있는 
음식으로 조금씩 식사 횟수를 늘려가며 먹어야 한다. 소화가 안 되는데 한꺼번에
음식을 많이 먹다간 오히려 부작용만 일으키기 쉬우므로 하루에 4__5회로 나누어
식사량을 줄이되 소화되기 쉬운 음식으로 골라서 영양섭취에 힘쓴다. 
  두번째로는 양질의 단백질이 많이 들어 있는 음식을 먹도록 한다. 간장의 
재생능력을 높여주기 위해서는 계란이나 치즈는 물론 기름기 없는 돼지고기나 
쇠고기와 아울러 각종 동물의 간을 먹는 것도 좋다. 어쩌다 술을 마실 때도 간 
기능을 보호해주기 위해서는 양질의 단백질이 많이 들어 있는 고기 안주를 
먹어야 하겠다. 
  세번째로 신선한 야채나 과일을 많이 먹어서 비타민이나 무기질을 제대로 
공급해준다. 
  이상의 3대 원칙으로 미루어 간장병 예방을 위해 가능한 한 먹지 말아야 할 
금기식품부터 들어본다면 첫째로 동물성지방이 많이 들어 있는 비계나 기름기 
많은 생선을 들 수 있다. 돼지비계는 물론 삼겹살은 다 좋지 않으며 소금에 절인
생선도 되도록 피하고 위장에 지나친 자극을 주기 쉬운 고춧가루, 겨자 등도 
줄이고 술과 담배 또한 끊거나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와는 반대로 우리들이 먹어야 할 식품들을 보면 신선한 고기와 생선을 들 수 
있다. 쇠고기나 돼지고기는 비계가 없는 한 간장병 예방에 도움을 주며 두부나 콩
같은 음식 또한 간장보호에 도움이 된다. 우유는 지방을 뺀 탈지우유나 
요구르트나 좋고 신선한 야채나 과일은 충분히 먹는다. 
  필요 이상으로 에너지를 많이 섭취하게 되면 비만증이 되기 쉬우므로 
당질식품의 분량은 체중변화를 고려해서 과식하지 않도록 그 양을 조절한다. 
@ff
    @[암, 40__60대 남성 사망원인 1위

  다른 어떤 질병보다는 완치되기 어렵고 생명까지 크게 위협해 암이라고 하면 
운명에 맡겨 버리는 경우가 많다. 암은 조기에 발견하고 제때에 치료만 하면 쉽게
체념할 병이 아니다. 

    @[이럴 때 암일지도 모른다

  암을 걱정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40대의 샐러리맨들은 술을 너무 많이 
마셔 간암에 걸리지 않았을까 걱정하여 간기능검사를 받겠다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가정주부 중에는 30대 후반부터 자궁암을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다. 
  통계적으로 볼 때 우리나라 사람들은 남자의 경우엔 위암과 간암이 흔한 반면 
여성의 경우에는 자궁암과 계속 늘고 있는 유방암을 손꼽을 수 있다. 그러나 암의
원인이 무엇이냐고 물어본다면 어느 누구도 단 하나로 꼬집어 자신 있게 대답할 
사람이 없다. 다만 어떠한 환경이나 생활양식을 누려온 사람들이 무슨 암에 잘 
걸리는지 많은 나라에서 연구되고 있다. 
  동양인과 백인들이 오랫동안 어울려 살아온 하와이의 경우를 보면 우리들의
생활양식이나 섭생이 여러 가지 암 발생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끼치는지 쉽게 알
수 있다. 현재 하와이는 약 3분의 1일 일본계 주민이고 또 다른 3분의 1은 백인계
주민이며 나머지는 하와이 원주민과 중국인 및 필리핀을 비롯하여 우리나라에서 
이민간 사람들로 이루어져 있다. 
  이러한 인종적 배경에 따라 여러 가지 발생을 통계적으로 조사해본 결과, 백인 
남성에게 가장 많은 암이 폐암인데 반해 일본 이민 1세의 경우에는 위암이 가장 
많고 그 다음이 간암이었지만 이민 3세가 되면 백인들과 똑같이 폐암과 피부암이
늘어나는 경향을 보였다. 
  여자들의 경우에는 동양 이민 1세의 경우에는 가장 많은 암이 
자궁경부암이었지만 2세나 3세로 내려오면 유방암이 많아져 백인들과 별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이러한 조사에서 알 수 있는 바와 같이 암 발생 경향에 있어 하와이에선 첫째로
생활양식과 우리들이 먹는 음식이 지적되고 있다. 결국 어떤 사람에게 어떤 암이
발생하는 하는 문제는 그 사람이 살아온 생활양식과 섭생에 따라 좌우된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우리들은 암에 대해 너무나 무지하다. 왜 생기는지, 예방은 어떻게 행하는지 
과학적으로 확실한 지식을 가지고 있지 못하다. 그러나 아무리 양성인 암이라도
치료를 시작하면 완전히 고칠 수 있거나 생명을 연장할 수 있는 길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따라서 나이를 먹으면 마치 교통사고처럼 갑자기 찾아오는 암을
조기에 발견하기 위해서도 누구나 암에 대한 기초지식과 자가진단법을 
익혀두어야 한다. 
  자궁암은 여성들의 분비물을 통해 쉽게 검사할 수 있고 유방암 또한 발견하기 
쉬우며 대장에 생기는 암은 직장경을 이용한 검사법을 통해 진단할 수 있다. 
  암이 유방이나 폐 또는 전립선에 생기는 경우, 각기 다른 증상을 나타내며 
자궁암이나 직장암 또는 위암도 각기 특이한 증세를 나타낸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볼 때 흔히 발병하기 쉬운 암을 예방하려면 술을 폭음하지 말고 담배도 줄이는 
등 절도 있는 일상생활을 통해 건강을 유지해야 한다. 

    @[암 예방을 위한 식생활 12계명

  우리나라도 암의 발병률이 높아가고 있다. 각종 암 발생에 관계가 있는 
위험인자를 꼽아보면 대개 음식, 담배, 엑스레이 같은 방사선, 대기오염, 농약, 
면역기능을 떨어뜨리기 쉬운 여러 가지 약 등의 환경인자를 꼽는다. 
  이 중에서도 우리들이 하루 세 끼에 나누어  먹는 음식의 영향이 가장 크다. 
위암, 대장암, 식도암, 유방암, 폐암은 정도의 차는 있으나 식사나 생활습관과 깊은 
관계가 있다. 특히 너무 짠 음식과 절인 생선, 지나치게 뜨거운 음식과 불규칙한 
식사는 위암을 유발하기 쉽다. 
  따라서 우리들이 먹는 음식을 올바로 섭취해서 각종 암을 예방하기 위한 
지침들이 여러 연구기관에서 만들어져 권장되고 있는데 여기서는 일본의 
암연구센터에서 동양인을 위해 작성하 12개항의 암 예방을 위한 생활수칙을 
소개한다. 
  첫째, 균형 잡힌 영양식이 되도록 신경을 쓰고 둘째, 같은 음식을 계속 먹지 말고
식단의 내용을 바꾸어서 식생활에 변화를 준다. 셋째, 과식을 피하고 동물성지방의
섭취를 부분적으로 제한한다. 넷째, 음주를 하되 과음하지 않도록 한다. 다섯째, 
담배를 피우지 않거나 피우더라도 하루에 열개비 이하로 줄여나간다. 여섯째, 각종
비타민이 고루 공급되도록 힘쓰고 야채나 과일을 많이 먹어 섬유질의 부족을 
예방한다. 일곱째, 너무 짜고 매운 음식과 뜨거운 음식을 피하고 여덟째, 태운 
음식도 피하도록 힘쓴다. 아홉째, 오래 두어서 곰팡이가 낀 음식은 먹지 말고 열째, 
너무 오래 햇볕을 쬐인 음식을 피한다. 열한째, 매일 적당하게 운동을 계속하며 
열두째, 몸은 청결하게 관리해야 한다. 
  이상의 열두 가지 암 예방수칙은 우리에게 도움이 되는 생활태도라 할 수 있다. 
특정식품이 몸에 좋다고 지나치게 편식해서는 안 된다. 또한 계속 끼니마다 
좋아하는 음식만 먹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애연가의 잦은 기침 폐암의 적신호

  미국이나 유럽은 물론 가까운 일본에서도 이제는 남자의 폐암이 수위를 
차지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근래 폐암 환자의 발생률이 늘고 있다는 것이 
병원통계에서 밝혀지고 있다. 
  그러나 폐암은 초기에 발견하기 힘들며 발견되었을 때는 이미 시기를 놓쳐서
생명을 구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그런 의미에서도 근래 외국에서 발표된 
폐암이 자가진단법을 참고해서 다 같이 조기발견에 힘써야겠다. 
  우선 첫째로 폐기능의 이상을 알아보려면 근래 기침이 자주 나는지 확인해야 
한다. 두번째로는 가래침이 몹시 끈적거리고 진한지 확인한다. 세번째로는 담배를 
오랫동안 많이 피웠는지 생각해보아야 한다. 네번째로는 대기오염이 심한 
대도시에 오래 살았는지 체크해 보고 다섯번째로는 목이 자주 막히는 것 같은 
기분이 드는지 확인한다. 여섯번째로는 목소리가 변해서 거칠어졌는지 확인하며 
일곱번째로는 감기에 자주 걸리는 편인지 알아본다. 여덟번째로는 손발이 
차가워졌는지 그리고 아홉번째로는 원인 모를 미열이 자주 생기는지 확인해야 
하며 열번째로는 콧물이 자주 나오는지 알아본다. 
  이상의 질문에 대해서 모두 부정적인 대답이 나온다면 일단 폐를 위시한 
호흡기에 이상이 없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긍정적인 대답이 세 개를 넘어서 네
개 이상이 되면 호흡기에 이상이 있을 가능성이 많으므로 의사의 진찰을 받아 
호흡기의 정상 여부를 밝혀내도록 권하고 있다. 
  특히 대도시의 공해와 심한 흡연은 나이를 먹을수록 호흡기의 노화를 촉진하여
심하면 폐암을 유발한다는 것은 여러 연구에 의해 이미 입증된 바 있다. 
  건강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미 이 기관이 개최하거나 
후원하는 회의장에서는 담배를 피우지 못하게 하고 있다. 
  특히 대기오염으로 늘어만 가는 폐암을 막으려면 흡연에 대한 집중적인 
보건교육만이 뒤따를 수박에 없는 실정이다. 
  15세 이전에 담배를 피우기 시작했거나 하루에 한 갑 이상씩 20년 넘게 
피웠거나 50세가 넘은 사람으로 하루에 한 갑 이상 담배를 피우는 경우에는 
폐암에 걸리기 쉽다고 한다. 담배를 끊을 수 없다면 반만 피우고 버리거나 필터가
달린 담배를 피워야겠다. 
  폐암은 특히 별다른 증상없이 진전되기 쉬워서 50세가 넘어서도 줄담배를 
피우는 사람의 경우에는 특별히 신경을 써서 기침을 자주 하고 가슴이 아플 때는
의사의 진찰을 받아두어야 한다. 
  최근 계속 늘고 있는 도시생활자의 숫자와 공해를 고려해 볼 때 1년에 한두 
번은 자가진단법을 이용해 자신의 폐기능을 확인하는 것도 40대 이후의 
건강관리를 위해서는 필요하다. 

    @[짜고 뜨거운 음식이 위암을 부른다

  우리나라에선 가장 흔한 암을 꼽으라고 한다면 첫째로 위암을 들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볼 때 우리나라 남자에게 가장 많고 여자에겐 두번째로 
많은 위암에 대해 누구나 올바른 지식을 가져야 하겠다. 확실히 사회문화적 격차 
때문인지는 알 수 없으나 위암은 백인들에게선 거의 발견되지 않고 있다. 위암은 
동양인에게 자주 생겨나는 암으로 일본이나 우리나라 사람들의 식습관과 밀접한 
관계를 갖는 것으로 여겨진다. 
  전통적으로 우리나라 음식은 맵고 짜다. 한때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양인에게 
많이 생기는 위암의 유발요인으로 쌀밥이 의심받았던 적도 있었다. 그러나 쌀밥이
위암은 물론 동양인에게 흔한 뇌출혈과도 직접적인 관계가 없다는 사실이 
입증되었다. 그 대신 밥을 주식으로 할 때 소금이 많이 들어 있는 부식을 먹고
고기나 생선 같은 단백질식품이 모자라 영양균형이 깨져 이런 병이 생기기 
쉽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종래 위암이 많이 발생한 일본에서는 산간오지에서 짠 반찬만 많이 먹는 
사람들에게 잘 생겨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우리나라 또한 하루 15__25그램의 
비교적 많은 식염을 섭취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하루 식염 섭취량을 5__10그램으로
줄이자는 캠페인을 벌인 바 있다. 
  두번째로 이런 병을 유발하는 좋지 않은 위험인자로 같은 음식만 계속 먹는 
습관을 꼽을 수 있다. 균형 있는 식사는 위암뿐만 아니라 고혈압과 뇌출혈을 
예방해준다. 같은 식품을 매일 먹으면 미량의 좋지 못한 물질이라도 몸 안에 
축적되어 다른 유발요인들과 상승작용을 일으켜 이런 병에 걸리기 쉽다. 균형 
있는 영양관리를 위해서도 같은 식품을 계속해서 먹는 것은 좋지 않다. 세번째 
위험인자로는 과식을 들 수 있다. 특히 중년 이후 저녁식사를 많이 하면 소화에도
나쁘거니와 비만증을 유발하기 쉽다. 아침밥을 굶고 점심과 저녁에 소나기 음식을
먹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네번째로는 너무 뜨거운 음식은 피해야 한다. 지나치게 찬음식도 좋지 않지만 
뜨거운 국이나 찌개를 빨리 먹으면 입은 물론 식도나 위점막에 손상이 생겨 
염증이나 암을 유발하기 쉽다. 또한 혈액순환에도 영향을 주어 고혈압이나 
동맥경화증 예방에도 바람직하지 않다. 
  이외에도 위산이 많거나 적어서 발생하는 여러 가지 소화불량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발생한다고 본다. 오랫동안 소화가 잘 안 되거나 위산분비가 고르지 못한 
사람에게 위암이 발병하기 쉽다. 
  위암의 일차적 증상은 소화불량이다. 헛배가 부르고 배가 아프고 가벼운 구토를
하는 경우도 있다. 이와 같은 증상이 오랫동안 계속되면 일단 위암인지 
의심해보도록 한다. 위암일 경우 대변은 위에서 나온 피 때문에 검게 되고 
계속되면 체중이 준다. 
  위암을 의학적으로 진단하기 위해선 대변에 섞여나온 피를 검사하고 엑스레이 
검사를 통해 확인하거나 위경을 통해서 직접 보는 경우도 있다. 개인적으로 
위암을 재빨리 알아내려면 우선 첫째로 2주 이상 소화가 안 되고 배가 아프며 
가벼운 구토가 있으면 일단 의사에게 문의한다. 두번째로는 위산이 적거나 너무 
많아서 소화가 안 되고 부모 중 위암을 앓았던 분이 계신 경우에도 역시 의사의 
자문을 구해야겠다. 
  위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완전히 치유될 수 있다. 다른 조직으로 퍼져나가지 않고
암세포가 극한되어 있을 때는 완전치유할 수 있으므로 의심나는 증상이 있을 
때는 반드시 의사와 상의한다. 

    @[유방암을 스스로 진단한다

  몇 해 전 유럽을 방문했을 때의 이야기이다. 보건기관에 들러 가정주부를 
대상으로 하는 보건교육용 포스터를 검토하다가 "어린이는 송아지가 아니다. 
어머니 젖으로 어린이를 키우자"는 표어를 본 일이 있다. 오늘날엔 90퍼센트 
이상의 어린이들이 어머니 젖보다는 우유로 길러지고 있다. 이 같은 생활양식은 
간접적으로 유방암의 발생을 촉진해왔다. 
  어머니 젖으로 어린이를 키우는 동양인이나 하와이에 사는 동양 이민 1세 중엔
유방암은 거의 찾아볼 수가 없다. 그러나 2세에서 3세로 갈수록 점차 유방암이 
늘어나고 우리나라에서도 우유로 어린이를 키우는 사람이 많아지자 유방암한자가
늘고 있다. 
  이 암도 초기에 발견해서 치료를 시작하면 생명을 건지기 쉽다. 따라서 35세 
이상의 여성이라면 누구나 유방암의 자가진단법을 알아두도록 한다. 유방암은 
조상 중에 이 암을 앓았던 사람이 있는 집안의 자녀에게 많이 발생하며 월경을 
계속 규칙적으로 했고 어린이를 적게 낳았거나 28세 이후에 초산을 한 여성에게
많다. 
  유방암의 자가진단은 월경이 끝나고 1주일 후에 하는 것이 가장 좋다. 이때는 
유방이 부드럽기 때문에 검사하기 쉽다. 월경을 하지 않는 사람은 한 달에 한 번
날을 정해 놓고 규칙적으로 검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우선 목욕을 하고 난 후에 멍울이 생겼는지 뻣뻣한 느낌이 있는지 피부가 
부었는지 움푹 들어간 부분이 없는지 확인한다. 거울 앞에서 눈으로 확인한 다음
누워서 베개를 오른팔 아래에 끼고 왼손으로 유방을 만져본다. 손가락을 펴서 
둥글게 원형을 그려가며 만져보고 젖꼭지를 짜서 분비물이 나오는지 알아본다. 
같은 방법으로 다음에는 왼쪽 유방을 검사한다. 이때 지난달과 차이가 나거나 
이상이 느껴지면 의사부터 정확한 진단을 받아볼 필요가 있다. 

    @[자궁암, 조기발견하면 완치가능

  우리나라 여성에게 가장 많이 생기는 암을 꼽으라면 첫째로 지적되는 것이 
자궁암이다. 그 중에서도 생식기능이 끝나지 않은 중년부인들에게 발생하는 
자궁경부암이 수위를 차지한다. 
  이 암은 흔히 어린아이를 많이 낳았거나 개인위생이 좋지 못했던 부부의 경우
발생하는 경향이 많고 미국 백인여성들은 거의 없어서 어떤 의미에선 후진국
여성의 암이라는 명예롭지 못한 오명을 쓰는 경우가 있다. 
  근래 각종 성호르몬이나 먹는 피임약 또는 낙태도 자궁암을 일으키는 중요한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 암은 성생활을 시작해서 자녀를 가진 후에 생기기 
쉽다. 스스로 느낄 수 있는 가장 큰 증상은 월경주기를 무시한 불규칙적인 하혈을
들 수 있다. 
  월경주기와 관계없이 계속 출혈을 할 때는 일단 자궁암검사를 받을 필요가 
있다. 가장 흔히 쓰이는 자궁암검사는 펩검사법이다. 작은 주걱모양의 분비물 
수집기구나 면봉을 써서 자궁경부의 세포를 받아내어 현미경으로 암세포 유무를
판별한다. 이외에도 골반검사나 조직검사를 통해 자궁암을 알아내는 방법도 있다. 
  일단 자궁암으로 확인되면 외과적으로 암의 발생부위를 떼어내는 수술법과 
방사선을 쬐는 방사선요법이 있고 부분적으로 암세포를 파괴시키는 전기치료법이
있다. 유방암은 빨리 발견만 해서 정확한 진찰과 적절한 치료를 받는다면 완전히 
치유될 수 있다. 미국의 경우 결혼한 부인으로 30세를 넘으면 1년에 한 번씩 
신체검사를 받을 때 반드시 자궁암검사를 포함시키도록 권장하고 있다. 
  역시 행복한 부부생활을 위해서는 깨끗한 개인위생이 필수조건임을 강조하고 
싶다. 

    @[섬유질 많은 채소, 대장암 예방효과 있어

  생활정도가 나아지면서 우리나라도 현대병인 직장암이나 대장암이 늘어나고 
있다. 유럽에선 이미 대장암이 폐암 다음으로 많다. 
  가까운 일본에서도 생활에 여유가 생기면서 밥이나 국수, 콩, 야채 같은 
전통식품보다 육식의 비중이 높아지자 대장암이 늘어나고 있다. 
  미국에서도 20세기 초까지는 대장이나 직장에 생기는 암은 그리 많지 않았다. 
확실한 인과관계는 밝혀내지 못했으나 통계적으로 볼 때 대장암은 유전적인 
요인이 있어서 이 암에 걸렸던 사람이 있는 집안의 경우 자녀들에게 또다시 
발병하기 쉬우며 과거에 대장이나 직장에 염증을 앓았던 적이 있는 사람에게도
많이 나타난다. 
  또한 음식찌꺼기가 많이 생기는 식물성식품보다는 고기를 많이 먹는 동물성식품
위주로 음식을 먹는 사람들에게 많이 발생하고 있다. 
  종래 우리나라의 전통식품은 고기나 생선의 비중이 낮아 단백질부족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았지만 쌀이나 보리, 야채에는 섬유질이 많아 대장암을 유발하는 경우는
많지 않았다. 
  음식 속에 들어 있는 섬유질은 사람들이 소화흡수할 수 없는 것으로 여겨 그 
가치를 인정받지 못했다. 소화흡수되지 못하는 일종의 찌꺼기를 몸 밖에 배설하는
무용지물이라 생각해왔으나 점차 의학이 발달됨에 따라 이런 섬유질이 대장암은 
물론 성인병을 예방할 수 있는 귀중한 필수성분이란 사실이 판명되었다. 
  섬유질은 스펀지 같이 대장 속에 들어 있는 유독물질이나 불필요한 수분을 
흡수해서 대변으로 배출시킨다. 또한 섬유질이 대장 안에 적당량 들어 있으면 
장에서 머무는 시간이 짧아져 자가중독을 막아준다. 쉽게 표현하면 대장 안에서
좋지 못한 독극물이나 발암성물질을 흡수해 배설시켜줌으로써 몸 안에 남기 쉬운
유독물질을 신속하게 제거해준다. 
  섬유질이 많이 들어 있는 음식을 충분히 먹으면 대변의 양도 많아지고 
부드러워져 변비를 예방하고 치질이나 항문의 손상도 미연에 막아준다. 이런 
섬유질은 흰쌀보다는 현미에 많고 통밀이나 너무 희게 도정하지 않은 밀가루에 
많다. 또한 우리들이 즐겨 먹는 콩이나 잡곡은 물론 삶거나 데쳐서 무쳐 먹는
나물에도 많이 들어 있다. 
  섬유질이 많은 채소를 먹으려면 익혀 먹는 것이 좋다. 콩나물, 말린 무청, 나물을
삶아 먹는 것이 생으로 먹는 것보다 소화흡수가 더 잘 된다. 특히 이런 야채에는 
비타민C뿐만 아니라 A와 E도 많다. 대장암을 예방하고 장수하려면 육식을 하되 
야채도 같이 먹는 습관을 가지도록 한다. 
  대장암은 대장 중에서도 직장 바로 위에 있는 길이 약 5피트 정도의 결장이나
대변을 보는 항문으로부터 5, 6인치 정도 위치에 있는 직장에 많이 생겨난다. 
  소화기능에 이상이 생겨서 대변이 고르지 못하고 설사와 변비가 반복되거나
배가 아프고 검은 빛깔의 대변을 보게 되면 이 암을 의심해야 한다. 또한 대변에
붉은색의 피가 섞여 나오면 직장에 암이 생겼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오른쪽 대장에 암이 생겼을 때는 오른쪽 아랫배에 멍울이 만져지고 검은색의 
대변을 보기 쉽다. 왼쪽 대장일 경우에는 배가 아프고 붉은색의 피가 섞여나오기
쉬우며 변이 가늘어지고 아랫배가 부르기 쉽다. 
  대장암은 초기에 발견해서 치료한다면 완전히 고칠 수 있기 때문에 의사의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급선무이다. 

    @[무리한 일광욕, 피부암 유발할 수 있다

  고층건물과 대기오염 때문에 자주 생겨나는 스모그에 시달리는 도시인에게 맑은
공기와 따뜻한 햇빛은 동경의 대상이다. 따라서 기회만 있으면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야외나 발코니에서 계절을 가리지 않고 일광욕을 하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또한 많은 사람들이 햇볕에 타면 건강해져서 감기에도 안 
걸린다고 믿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일광욕은 가볍게 하지 않는 한 이로움보다 단점이 더 많다. 우선 햇볕을 
많이 쬐면 심한 일광화상을 입는다. 물질이 잡히고 열이 나면 결국 피부가 벗겨져
노화가 촉진된다. 심하면 반점이 생겨나고 그것이 커지면 암을 유발하는 경우도 
있다. 
  실제로 미국에선 매년 30만명의 사람들이 지나친 일광욕 때문에 피부암을 
일으키고 있다. 그러나 다행히도 피부의 변화는 쉽사리 알아낼 수 있으므로 우선
첫째, 상처가 잘 아물지 않거나 둘째, 사마귀나 기미의 크기와 색깔이 변하거나 
셋째, 반점이 퍼져 나갈 때는 일단 의사의 자문을 구하는 것이 좋다. 
  초기에 발견된 피부암은 쉽게 치료될 수 있다. 그러나 뒤늦게 치료하면 큰
흉터가 남거나 경우에 따라서는 다른 조직에 퍼져서 사망하는 경우도 있다. 
  피부암은 인종에 따라 다소의 차이가 있다. 흑인보다는 백인의 경우에 많이 
발생하며 백인 중에서도 올리브색 피부를 가진 사람에게 잘 발생한다. 동양인의 
경우에도 햇볕에 노출되면 잘 타고 피부가 벗겨지는 사람에게 자주 생겨나는 
경향이 많다. 
  이때 항생제나 항균제는 물론 약용비누나 크림도 피부가 일광화상을 입는데
촉진작용을 하며 진정제나 피임제도 역시 일광화상을 촉진시킨다. 심지어 향수도
이와 같은 화상을 촉진하는 수가 있다. 
  대개 오전 10시에서 오후 3시까지 자외선이 가장 강하므로 이 시간을 피해서 
15분 이내로 일광욕을 마치는 것이 좋다. 역시 일광욕은 피부가 검게 타지 않을 
정도로 하고 대낮의 여름 햇볕은 반드시 피하는 것이 원칙이라는 것도 
알아두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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