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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정보/증상

화상

by FraisGout 2020. 6. 11.

    복전 수
    동경대학 의학부 교수
    화상의 9할은 부주의에서
- 자칫 방심했다가 당하는 것이 화상이지요.
  그렇습니다. 최근에는 상당히 심한 화상이라 하더라도 치료가 가능해졌습니다만 화상이 입는 사람의 숫자는 오히려 차츰 증가하고 있는 듯싶습니다. 정확한 조사는 거의 불가능하지만, 최근 10년간의 앙케트조사에 의하면 매년 세 사람에 한 사람꼴로 화상을 입는다고 합니다. 아주 가벼운 화상까지 포함된 것이긴 합니다만.
- 원인으로는 주로 어떤 것이 많은지요?
  화상 환자는 역시 어린이가 압도적으로 많아서 10세 이하의 어린이가 거의 반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어린이 화상의 가장 큰 원인은 뭐니뭐니해도 뜨거운 물입니다. 커피포트나 주전자의 뜨거운 물, 뜨거운 국으로 인한 화상이 가장 많습니다. 그리고 목욕탕에서 입는 화상도 상당히 많습니다. 그 밖에 난로에 접촉한다든지 전기의 코드를 입에 문다든지 했다가 화상을 입는 예도 있습니다.
  성인의 경우에는 20대가 많고, 다음이 노인입니다. 성인의 화상은 화재나 가스폭발로 인한 것이 많은 것 같습니다. 여기서 한 가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이와 같은 화상의 거의 9할은 부주의로 말미암아 발생하고 있으며 불가항력으로 발생한 것은 1할도 되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우선 충분히 차갑게 한다
- 화상은 생긴 직후의 처치가 아주 중요하다지요?
  그렇습니다. 화상의 흉터가 보기 싫게 남느냐, 깨끗이 낫느냐 하는 것은 그 화상이 얕으냐 깊으냐에 따라 결정됩니다. 켈로이드가 생기는 것은 그 사람이 켈로이드체질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으나 결코 그런 것은 아닙니다. 화상이 얕은 것이라면 그다지 큰 치료를 하지 않더라도 깨끗이 나을 것이고, 화상이 깊으면 훌륭한 치료를 하더라도 켈로이드가 생기는 것입니다.
- 그렇다면 깊은 화상이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무엇보다도 먼저 충분히 차갑게 하는 일, 이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당황하여 옷을 벗긴다든지 하지 말고, 옷을 입은 채 물로 차갑게 하는 것입니다.
  사진1은 목욕탕에서 화상을 입은 사람인데, 바로 몸을 차갑게 했습니다. 화상의 범위는 아주 넓어 중증의 화상입니다마는 1개월쯤 지나자 전연 켈로이드가 생기지 않고 나았습니다. (사진2) 그것은 화상의 범위가 넓은데도 불구하고 얕은 화상으로 머물렀기 때문입니다. 하얗게 보이는 부위도 몇 년 지나면 보통 피부 빛깔로 되돌아옵니다. 이에 반해서 사진12는 역시 뜨거운 물에 데어, 가슴에서 배에 걸쳐 입은 화상입니다. 팬티의 고무줄이 있는 부위에 심한 켈로이드가 생겨 있습니다. 이것은 아마도 뜨거운 물이 팬티의 고무줄이 있는 부위에 머물러서 열이 오랫동안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생각됩니다. 이와 같이 켈로이드가 생기느냐 생기지 않느냐 하는 것은 결국 열이 얼마만큼 오랫동안 거기에 작용했느냐에 따라 결정됩니다.
  사진 3은 겨울철에 이불 속에 넣고 자는 뜨거운 물통에 의한 화상인데 이러한 예도 꽤 많습니다. 이 경우, 물 자체는 그다지 뜨겁지 않았으나 아주 장시간 접촉했기 때문에 역시 깊은 화상이 된 것입니다. 처음에 얼핏 봤을 때에는 그다지 깊지 않은 듯이 보였으나 열흘쯤 지나자 피부의 빛깔이 새까맣게 되었습니다. 피부의 깊은 층까지 화상을 입었던 것입니다.
- 피부는 얇은 것이라고 생각되는데요, 화상의 깊이라고 하는 것은 도대체 무엇을 말하는 것입니까?
  피부의 두께는 몸의 부위에 따라 천차만별입니다. 1mm 이하인 부위로부터 5mm 정도 되는 부위에 이르기까지 여러 가지입니다. 그러므로 화상의 깊이는 몇 mm까지 미쳤느냐로 따지지 않고, 피부의 어느 층까지 미쳤느냐로 나타냅니다. 과거에는 화상의 정도를 표피만 입었으면 제 1도, 진피까지 입었으면 제 2도, 그리고 피부의 전층이 화상을 입었을 때는 제 3도라는 식으로 표현했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진피의 얕은 부위와 깊은 부위는 화상의 상태가 전연 다르다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즉 표피의 화상과 진피의 얕은 부위의 화상인 경우에는 2주일 내지 3주일이면 낫고, 자국도 아주 깨끗해지지만, 깊은 진피층의 화상이 되면 낫는데 1개월 내지 2개월, 혹은 그 이상 걸립니다. 또 낫는다 하더라도 켈로이드가 생기거나 피부가 서로 찍어당기게 되거나 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얕은 화상인 경우에는 수술을 할 필요가 전혀 없으나 깊은 화상이 경우에는 수술을 하는 편이 좋다 해서 최근에는 화상의 분류도 그에 따라 하게 된것입니다.
- 우리 몸에서 피부가 얕은 것은 어느 부위입니까?
  가장 얇은 부위는 눈꺼풀입니다. 그리고 귀라든가 얼굴, 목의 피부 등이 비교적 얇은 부위에 속합니다. 그리고 서혜부(샅)도 피부가 얇은 부위지요. 그러므로 그런 부위에 열이 오래 작용하면 다른 부위보다도 심한 흉터가 남게 되지만, 실제로는 노출부는 열의 작용 시간이 비교적 짧기 때문에 오히려 얕은 화상을 입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켈로이드나 찍어당기는 흉터가 생겼을 때
- 불행하게도 깊은 화상을 입어 흉터가 남게 될 경우, 어느 정도 나을 수 있다고 기대할 수 있는지요? 또 그것은 어떤 방법으로 치료해야 하는지요?
  우선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켈로이드가 되었다 하더라도 그것은 그대로 일생동안 계속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사진6은 발바닥에 화상을 입은 뒤 2--3개월째의 상태로서, 상당히 심한 켈로이드가 생겨 있으나, 불행중 다행으로 흉터의 찍어당김은 거의 없어서 그대로 상태를 관찰하기로 했습니다. 그랬더니 1년 후에는 솟아오른 부위도 꽤 들어가고 (사진7), 2년 뒤에는 전체적으로 빛깔도 좋아졌으며, 높이도 거의 평면에 가까워졌습니다. (사진8) 이와 같이 켈로이드라고 하는 것은 점점 나아 가는 성질이 있습니다.
  화상이 나은 다음, 흉터가 어떻게 변화하는지 전형적인 경과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화상을 입은 부위에 1차적인 치료를 여러 가지로 실시하여, 일단 피부의 표면도 건조해져서 겨우 나았다고 생각하고 있으면 2--2주일 지나 피부가 점점 빨갛게 되고 단단해지면서 상처가 솟아오릅니다. 즉 켈로이드, 의학적으로는 비후성반흔이 되는 것입니다. 이 상태는 반년쯤 계속되다가 그 이후에는 차츰 붉은 기운이 엷어지면서 부드러워지고, 융기도 조금씩 가라앉게 됩니다. 5년, 10년뒤에는 정상적인 피부로 되돌아가지는 못하고 다소 울퉁불퉁하기는 하나 그래도 꽤 말끔한 상태가 됩니다.
  사진7도 발바닥 화상입니다만 이 경우에는 다행히 수술을 하지 않아도 되었으나, 심한 켈로이드가 되면 대개 흉터가 찍어당기기 때문에 역시 수술을 해야 하는 경우가 압도적으로 많아집니다.
- 그것은 어떤 수술입니까?
  예를들어, 프로판가스로 피부의 어느 정도 깊은 부위까지 이르는 화상을 손에 입었다고 가정합시다. 피부의 가장 아래 부위는 남아 있어서 그대로 치료를 해도 어떻게 해서든 고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이대로라면 틀림없이 켈로이드가 발생하여 그 뒤 몇 년 동안 손을 사용할 수 없는 상태가 될 것이라고 예상되는 경우, 지저분한 부분을 서슴없이 잘라내어 식피수술을 하게 됩니다. 이렇게 하면 1년쯤 경과하는 동안 피부가 아주 부드러워져, 손은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게 됩니다.
  앞에서 말한, 이불 속에 넣는 뜨거운 물통으로 입은 화상의 예에서도 표면이 시커멓게 되어 있어 피부가 완전히 데어 버렸다는 것을 알았으므로 바로 식피를 했고 그 결과 보통의 상태로 회복하고 있습니다.(사진5)
  흉터에 찍어당김이 있는 경우에는 그 찍어당기는 부분만을 떼내어 식피를 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그것은 화상의 넓이나 부위를 고려하여 결정합니다. 예를 들어 겨드랑이 아래에 켈로이드가 생겨서 그 때문에 손을 올릴 수 없는 경우(사진 9)에는 찍어당기는 부분만을 잘라내고 식피로 보충해 주면 손이 올라가게 됩니다. 또 긴장이 제거됨으로써 뒤에 남은 켈로이드도 아주 빨리 낫습니다. 가려움이나 통증도 빨리 사라집니다.
    식피수술
- 식피라고 하는 것은 자기 몸의 다른 부분의 피부를 떼다가 붙이는 것일테지요?
  그렇습니다. 이것은 자기 자신의 피부를 사용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다른 사람의 피부를 쓰면 비록 부모나 형제의 피부라 할지라도 2주일 내지 3주일쯤지나면 떨어져 나가고 맙니다. 그러므로 영구적으로 고치기 위해서는 자신의 피부를 사용해야 합니다. 그 때문에 또 다른 부위에 상처가 생기게 마련이지만, 그러한 상처가 생기더라도 그 사람의 앞으로의 생활을 위해서 아무래도 식피를 해야할 필요가 있는 경우가 있는 것입니다. 즉 상대적인 필요성의 문제인데, 그러한 점을 잘 생각해서 식피를 할건지 그냥 둘건지를 결정합니다. 하지만 기능장해가 있거나 앞으로 기능장해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되는 경우에는 반드시 수술을 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여자 어린이로서 가슴에 켈로이드가 생기면 큰 다음에 유방의 발육이 나빠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럴 때에는 눈에 잘 띄지 않는 부위에서 잘라낸 좋은 피부를 이식해 두면 유방은 보통의 형태로 발육해 갑니다.
  그리고 이것은 그다지 많지는 않으나, 머리 또는 손발에 켈로이드가 생겼을 경우, 20년--30년 혹은 50년쯤 지난 후에 거기에 암이 발생하는 수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그러한 위험성이 있으면 역시 식피를 합니다. 오래 된 화상의 자국에 궤양이 생겨서 그것이 좀처럼 낫지 않는 때에도 역시 암의 위험성을 생각해서 식피를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됩니다.
- 여성의 얼굴에 생긴 가벼운 화상으로서, 화장으로 감출 수 있는 정도의 것이라면 수술할 필요가 없겠지요?
  그렇습니다. 여성의 경우, 얼굴에 식피를 하자면 대체로 가슴에서 피부를 떼내야 하기 때문에 이번에는 거기에 상처가 생기에 됩니다. 그러므로 가슴에 상처가 생겨도 그 사람에게 별지장이 없는지를 잘 생각해 보고 나서 결정합니다.
- 얼굴의 경우에는 꼭 가슴에서 떼내야 합니까?
  피부를 많이 떼낼 경우에는 가슴에서 떼냅니다. 얼굴의 피부는 원래 붉은 빛이 아주 강하기 때문에 허리나 발의 피부를 이식하게 되면, 오히려 더 잘 눈에 뜁니다. 그래서 되도록 얼굴에서 가까운 부위의 피부를 떼내는 것입니다. 상처가 작을 때에는 귀의 앞과 뒤, 혹은 턱밑에서 떼내는 경우도 있습니다. 목 아래 부분에 이식할 경우 그 부분의 피부는 붉은 빛이 없기 때문에 허리나 엉덩이, 혹은 넓적다리에서 떼냅니다.
- 식피를 하면 어느 정도 말끔히 낫습니까?
  식피를 한다고 해서 완전히 원래의 상태로 되돌아가는 것은 아닙니다. 점수로 말해서 화상을 입기 전의 상태를 100점이라 할때 90점, 아주 성공적으로 잘 되었다 해도 95점 정도라고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립니다. 식피를 한 후 1년 정도 되었을 때는 아직 빛깔도 좋지 않고 수술한 자리가 딱딱한 채로 남아 있습니다.(사진10) 그러나 사진11 처럼 6년쯤 지나면 빛깔도 보통 피부 빛깔에 아주 가깝게 되어 식피를 하지 않은 부분이 오히려 눈에 띄게 됩니다.
  지금까지 여러 가지 예를 많이 보아 왔으나 역시 나중 일을 생각하면, 사람들 눈에 잘 띄는 부분의 흉터는 적극적으로 수술을 하는 편이 좋지 않나 여겨집니다.
- 식피수술을 어디에 가면 받을 수 있는지요?
  현재로서는 성형외과가 가장 많은 경험을 쌓고 있습니다만, 정형외과나 외과 혹은 피부과에서 수술을 받을 수 있는 곳도 있습니다. 우선 처음에 찾아간 병원에서 상담해 보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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