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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정보/증상

탈모증

by FraisGout 2020. 6. 11.

    호전 쟁
    동경체신병원 피부과 부장
    생리적인 탈모
- 크게 관심을 기울이지도 않는 일이지만, 우리들의 머리카락은 매일 몇 개씩 빠지는 것 같은데, 어느 정도 이상 빠지게 되면 병으로 다루게 됩니까?
  우리들의 머리카락은 대체로 10만 개 정도 있는데, 하루에 0.4mm쯤 자라는
것으로 생각되고 있습니다. 40cm 자라는 데 1000일쯤 걸리는 셈이지요. 그것을 우리는 헤어사이클 혹은 모주기라 일컫고 있습니다. 그리고 머리카락은 휴지기와 성장기를 되풀이하고 있어서 10만개 가운데 얼마만큼은 언제나 휴지기에 놓여 있게 됩니다. 하루에 0.4mm 자라고 또 3년간 계속 자라고 있다면 하루 평균 100개쯤 빠져도 수효는 줄지 않는 셈이 됩니다. 그러므로 그 범위를 넘지 않는다면, 그것은 생리적인 현상으로서 병적인 것은 아니라고 하겠습니다. 다만 눈썹 같은 곳의 짧은 털은 더 빨리 빠지고 있습니다. 0.4mm씩 자란다고 치면 15mm가 되는 데는 40일쯤 걸리게 되므로, 그러한 곳의 털은 그 정도의 주기로 빠지거나 나거나 하는 일을 되풀이하고 있는 것입니다.
- 노인층에서는 눈썹이 아주 길게 자란 사람을 흔히 보게 되는데, 그것은 주기가 길어졌기 때문인가요?
  그렇습니다. 헤어사이클의 기간이 예를 들어 60일이라든가 80일이라는 식으로 되어서 눈썹이 길어지는 것입니다. 반대로 머리카락 같은 것은 나이가 많아지면 좀처럼 자라지 않습니다. 젊은 아가씨라면 1m정도 까지 자라는데, 나이가 들면 아무리 기르려 해도 60cm 정도가 고작이지요.
- 임신중의 여성으로서 머리카락이 빠진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던데요.
  임신이란 아주 짧은 기간에 몸 속에 또하나의 다른 개체가 생긴다고 하는, 생리적으로 대단한 변화입니다. 그에 수반되는 호르몬이나 여러 가지 물질대사의 변화의 영항으로 머리카락이 빠지는 일이 있습니다. 그러나 출산을 하면 다시 원래대로 되기 때문에 그다지 염려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흉터에 생기는 탈모와 원형탈모증
- 그러면 병적으로 머리카락이 빠지는 것에 대해서 알고 싶은데요.
  탈모증은 그 원인에 따라서 몇 가지 유형으로 나누어집니다. 먼저 반흔성탈모라 일컬어지는 것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화상을 입거나 세균에 감염되거나 해서 머리에 상처를 남기는 것 같은 변화가 일어나면 그 부분의 머리카락이 빠집니다.
  사진1은 동물에 붙어 있는 곰팡이가 머리에 달라붙어 병을 일으켜 약으로 일단 치유되었으나, 그 자리에 반흔이 남아 탈모가 일어난 예입니다. 화상의 경우에도 그러하지만 이것은 외과적으로 두 번 성형수술을 해서 말끔히 나았습니다. 이러한 반흔성 탈모증은 외과적이 수술이 아니면 낫지 않습니다.
  그리고 반흔성 탈모의 경우와 달리 흉터는 없는데도 머리카락이 차츰차츰 빠져 버리는 일이 있습니다. 이런 유형으로 가장 흔한 것이 원형탈모증이라고 생각합니다.(사진2) 문자 그대로 둥글게 머리카락이 빠지는 것인데, 어느 날 갑자기 스스로 발견하거나 다른 사람이 지적해 주어서 알게 되는 일이 많습니다.
- 이것은 머리의 어느 한 군데에 생기는 것입니까?
  아니지요. 여러 개 겹쳐서 생기는 경우도 있고, 머리뿐만 아니라 눈썹 속 등 몸의 여러 부위에 생깁니다. 그리하여 작고 둥근 탈모 부분이 많이 겹쳐서 머리 전체로부터 몸에까지 이르는 일도 있는데, 그것을 악성 탈모증이라고 합니다.(사진 3) 그 발생원인은 모두 같다고 하는 견해가 현재 유력합니다.
- 그 원인은 무엇입니까?
  여러 가지 설이 있습니다. 영양장해가 어떤 범위에 걸쳐서 일어나 그 때문에 둥글게 빠진다고 하는 견해도 있고 그 밖에 자가면역설, 알레르기설 등이 있습니다. 또 어떤 원인으로 모주기가 장해를 받아서 전부 한꺼번에 휴지기로 들어가기 때문이라는 설, 혹은 뇌의 대사장해로 일어난다는 설 등 실로 여러 가지 견해가 있습니다.
  정설은 아직 없으나 필자는 경험에 비추어 심인성의 요소가 아주 강한 것이 아닌가 생각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시험을 치르기 전의 학생이나 전근 혹은 전직한 봉급생활자에게 발생해서 2--3개월 지나면 나아 버리는 경우가 있으며, 아주 만감한 사람에게는 몇 번이나 재발하기 때문에 그러한 스트레스가 으뜸가는 원인이라고 생각되는 것입니다.
- 그러면 치료에도 그런 생각으로 임하고 계신지요?
  그렇습니다. 스트레스를 이겨내기가 어려운 경우에는 하루 일과 속에서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는 시간을 갖도록 하라고 환자에게 말하고 있지요. 물론 의사의 적절한 지도를 받는 일도 중요합니다. 자기 혼자서 고민하게 되면 그것이 또 탈모를 촉진하는 원인이 되기도 할테니까요.
- 머리카락이 빠지는 것이 아닌가 하고 근심을 해서 그 때문에 오히려 머리카락이 빠졌다는 얘기가 있습니다만, 이것을 그냥 우스갯소리로 돌릴 수도 없겠군요.
  그렇습니다. 다른 사람의 머리카락이 빠지는 것을 보고 자기도 저렇게 되는게 아닌가 근심했더니 머리카락이 빠지더라는 얘기는 현실적으로 일어날 수 있는 일입니다.
- 원형탈모증인 경우, 머리카락이 빠지는 대로 그냥 내버려 둘 수밖에 없는겁니까?
  아닙니다. 적절한 대응을 하면 반드시 낫는다고 생각합니다.
- 악성원형탈모증의 경우도 그렇습니까?
  이 경우에도 역시 근본은 원형탈모증으로서 그것이 확대된 경우이기 때문에 적절한 치료를 하면 낫는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머리카락은 하루에 0.4mm밖에 자라지 않기 때문에 2년 내지 3년이라는 기간이 필요합니다.
    머리의 피부를 청결하게 유지한다
- 스스로 자신의 머리카락을 빠지게 하는 일종의 버릇으로서, 의사들이
트리코틸로마니아라고 부르는 탈모증이 있습니다. 이것 역시 스트레스의 한 가지 형태인지도 모릅니다. 일례로 공부를 하다 보면 버릇으로 언제나 같은 장소에 손이 가 있어서 머리카락이 빠지게 되는 것입니다. 이것은 그 버릇을 지적해 준다든지, 자포자기가 되어 그렇게 하는 사람도 있으므로 심리적으로 안정시켜 준다든지 하면 낫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그 밖에 기계적 자극에 의한 탈모가 있습니다.
  이것은 예를 들면, 머리카락을 포니테일(뒤로 땋아 늘인 조랑말 꼬리 같은
여자머리-편집자주)과 같은 형으로 꽉 잡아당겨 묶는다든지 하면 잡아당겨진 부분의 머리카락이 빠지는 것입니다. 또 아직 목이 고정되지 않은 아기의 머리카락이 베개로 마찰되어 빠지는 일이 있지요. 이러한  것들은 그 원인을 제거해 주면 낫게 됩니다.
  그리고 고열이 나는 병일 때에도 머리카락은 빠지고, 머리카락의 성장을
억제하는 약을 복용했을 때라든지 여러 가지 내분비질환, 이를테면 갑상선의 기능이 저하되거나 부신의 기능이 쇠약해져서 머리카락이 빠지는 수가 있습니다. 또 영양장해인 경우에도 탈모현상이 일어납니다.
  특수한 경우로서 예를 들면, 병이 나서 증류수를 주입했을 때에 일어나는 탈모가 최근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이것은 수도물 속에 충분히 들어 있는 아연 등이 증류수 속에는 들어 있지 않기 때문에 아연이 결핍되어 일어난다고 설명되고 있는데, 이 경우도 병이 나아서 보통의 식사를 하게 되면 거의 해결됩니다.
- 남성은 어느 정도 나이가 들면 대머리가 되는 사람이 많은 것 같은데, 이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인지요?
  그렇습니다. 일반적으로 남성에게 생기는 대머리는 머리의 형태도 상관이 있지만 역시 남성이라는 사실이 원인이 되고 있는 것입니다. 머리카락은 여성 호르몬에 지배되고 있으므로 남성은 여성과는 달리 머리카락이 길게 자라지 않을뿐더러, 어떤 의미에서는 남성적인 사람에게 대머리가 많기 때문에 오히려 남성적이라는 점에 자신을 갖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리고 선천성 외배엽의 이상에 의한 탈모증이 있습니다. 이것은 매우 드문 경우로서, 태아일 때에 여러 가지 기관이 발달하는 시기, 이를테면 눈이라든지 이라든지 손톱, 발톱이 생겨날 시기에 머리카락이 나야 할 곳에 나지 않는 것입니다. 흔히 있는 일은 아닙니다. 이러한 선천성 이상은 유감스러우나 고칠 수가 없습니다.
- 탈모를 방지하기 위해서 어떠한 점에 유의하는 것이 좋겠습니까?
  머리카락이라고 하면 머리카락만을 생각하는 사람이 많겠지만, 머리카락은 잘라도 자꾸만 자라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피부 아래의 모근의 건강을 지키는 일입니다. 구체적으로는 우선 머리를 잘 감아서 머리의 피부를 언제나 깨끗하게 하는 일이 중요합니다.
-너무 자주 머리를 감는 것은 머리카락을 위해서 좋지 않다는 말도 있습니다만...
  더러워지면 감아서 가렵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탈모를 예방하려면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건강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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