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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외 정보/반지요법

제2장 장상

by FraisGout 2020. 6. 16.

      제2장 장상

  한의학에서는 오행을 원리로 하여 파악한 장상경재으로 인체의 모든 용리작용을 설명한다. 장상경락이란, 오장이 경락을 통하여 인체 각 조직의 기능과 작용을 관장하고 역으로 영향을 받기도 하면서 신체의 생리작용과 생명활동을 주관하는 것을 말한다.
  과연 장상경락이라는 단순한 체계로써, 복잡한 구조와 조직을 가진 인체의 생리작용을 모두 설명할 수 있을까 의구심을 가질 수도 있다. 그러나 살아 있는 사람의 생명활동을 이해하는 데에는 장상경락을 이해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올바른 접근 방법임을 곧 알게 될 것이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의 심장이 멈추어 있고 타조직은 활동을 한다면 그 사람은 사망한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타조직은 파괴되고 활동이 정지되었으나 심장이 뛰고 있다면 그 사람은 살아 있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타조직은 제거하여도 생명이 유지되지만 오장 중 하나라도 완전히 제거하였을 때에는 곧 사망하게 된다. 이처럼 오장을 중심으로 하여 각 조직이 움직이고 작용할 수 있을 때만이 생명은 살아 있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인체의 모든 조직은 오장에 의해 각기 고유의 기능을 유지하는 것이며 모든 조직은 오장의 작용에 의하여 활동하며, 역으로 오장에 영향을 주기도 하면서 생명활동을 하고 있는 것이다.

    1. 장상

  장상이란, 간, 심, 비, 폐, 신 등 오장의 모양이라는 뜻이며 여기서 '모양'이란 말은 복합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다.
  - 위치적 모양과 형태적 모양 
  - 움직이고 활동하고 작용하는 모양 
  - 타조직과 유기적으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작용하는 모양 
  - 병리적 현상 때문에 나타나는 모양 
  - 체표로 표출되는 모양 

  전래하는 동양 의서에서 말하는 장상이란, 오장육와 기항지부와 영, 위, 기, 혈, 정, 진액, 신을 포괄하여 지칭한다.
  이는 오장의 '행'에 의하여, 육부와 기항지부 그리고 영, 위, 기, 혈, 신, 진액 등이 작용을 하고 이는 다시 인체의 모든 생리현상을 이룬다는 뜻이 된다.
  기항지부란, 형상은 부와 비슷하고 작용은 장과 유사하다는 데에서 기항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것이다. 기항지부에는 뇌, 골, 수, 맥, 여자포(자궁) 등이 있다.
  오장육부와 기항지부는 고정적 위치와 형태를 지니고 있다. 그러나 영, 위, 기, 혈, 진액 등은 고정적 위치나 형태가 없다. 그러면서도 장상에 포함된 것은 인체의 생리작용과 생명현상에서 장상과 같이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장상이란 말이 때로는 생명을 유지하게 하는 모든 생리작용의 현상을 지칭하기도 한다.
  한의학자들 중에서 생리, 병리적 내용에서 기, 혈, 수를 가장 중시하여 병리적인 모든 내용과 그 치료방법을 기, 혈, 수로 풀이하려고 하는 사람들도 있다.
  수정되기 전의 난자와 정자는 혈수건 상태이다. 그러나 혈수 상태인 난자와 정자가 기의 작용에 의해 생명체로 바뀌고 생명이 시작된 것은 사실이다. 그렇지만 후천적인 기, 혈, 수는 먹는 음식물과 호흡하는 산소가 오장을 위주로 한 인체조직의 작용으로 생하게 되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그것들은 오장의 활동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지, 선천적으로 받아들인 기, 혈, 수가 계속적으로 존재하면서 주도적으로 활동하는 것은 아니다.
  인체는 우주의 형태와 우주 운행의 음양오행적 원리를 그대로 받아 형성된 소우주와 같다. 즉 대우주인 천체의 기를 받고 땅에서 부모를 통하여 혈수를 받았으나, 살아 있는 동안은 음양오행적 원리에 의해서 기, 혈, 수를 만들어 생명활동을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기, 혈, 수도 음양오행의 원리 아래 파악되고 이해되어야 한다.

    2. 오장

    (1) 간

  간은 국토를 방위하고 국가의 안녕질서를 유지하는 장군과 같은 역할을 하는 기관이며, 지모는 간의 작용에 의한다.

  간은 '장군의 관' 이라 불리고 외적을 방지하고 사고체계를 맡는다. 일반적으로 사유생활의 중심으로서 사람의 사고와 사색을 주관하는 것은 간에 의해 이루어진다고 알려져 있다.
  간의 성질은 강함을 상징하는데, '간덩이가 크다' 할 때의 간덩이는 간을 가리킨다. 간에 이상이 생기면 (예를 들면 간기의 쇠약), 사유활동이 순해져서 무기력하게 되는 일이 많다.
  현대 의학에서도 모든 항체의 생성은 주로 간에서 하고 체화학 반응이나 대사작용의 대부분도 간에서 이루어진다고 인식하고 있다.
  그 점에저 간은 신체라는 국토를 지키는 장군같은 역할을 하는 기관이라고 할 수 있다. 또 간이 약한 사람이 지모가 부족하다는 것을 오랜 관찰을 통해 알 수 있다.

  간은 혈을 저장하고 혈액물의 내용과 혈액량의 조절한다

  간은 인체의 장기 중에서 혈을 가장 많이 간직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전신에서 오는 노폐물을 제거한다. 즉 혈의 내용을 청결케 하고 피의 양도 조절한다.
  이것을 영추의 본신편에서는 '간은 혈을 장한다' 고 설명하고 있다. 간은 과도한 노가 생기면 정신적으로 심한 자극을 받아 그 정상적인 기능을 할 수 없게 되고 심할 때에는 피를 토하게 하기도 한다. 따라서 심하게 노했을 때 일어난 토혈은 간에 대한 치료가 시급함을 나타낸다고 볼 수 있다.
  한의학에서만 치료대상으로 삼고 있는 어혈은 간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간에 좋은 웅담이 어혈을 풀어 주는 구어제로 최상의 약재가 되는 것은 간장과 혈액과의 관계를 입증하는 좋은 사례이다.

  간은 피로를 없애 주는 근본 역할을 하는 곳이며, 기의 상하 유통을 조절하는 장기이다.

  간은 정신적, 육체적 활동 때문에 발생한 어로소(피로)를 제거하는 대사작용을 하고 소모된 에너지를 재충전하여 준다. 또한 새로 만들어지는 기력을 상하로 적절히 소통시켜 주는 역할도 한다.
  간장 기능을 아는 가장 확실한 방법 중의 하나로 피로의 정도를 체크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몸을 움직일 기운이 없다는 것은 간에서 에너지가 생산되지 않고 소통이 잘되지 않고 있다는 뜻이다.

  간은 힘줄과 근육에 밀접한 관계가 있으며 간의 상태는 손톱으로 표출된다

  간과 근육의 관계를 소문의 음양응상대론편에서는 '간은 근을 생한다라고 말하고 있고, 오장생성편에서는 '간의 합은 근이다' 라고 말하여 양자가 밀접한 관계에 있음을 설명하고 있다.
  간에서 충분한 에너지를 받게 되면 힘줄은 제 기능을 다한다. 근육에 이상이 있으면 간은 이에 따른 대사작용을 하느라 과로하게 된다. 근육통의 치료에 있어서 간에 잘 듣는 약제가 보조 치료제로서 도움이 되는 것은 간과 근육과의 관계 때문이다. 또한 간혈이 부족하면 손톱이 연해지고 색이 하얘져서 광택이 없고 색상이 변하며 갈라지고 부러지기도 한다. 파라서 손톱의 모양으로 간의 건강 상태가 어떤지도 알 수가 있다. 즉 간은 근육과 그 운동의 모든 통솔자로서 근육과 뼈의 통증, 근육의 경련, 혀의 긴장 등의 모든 증상은 간의 병변의 표현이라고 보면 된다.

  눈의 기력은 간에서 받으며 모든 정(호르몬도 포함)을 간직하고 조절하는 작    용을 한다.

  간의 상태가 나쁠 때 눈의 기력이 약해지는 것과, 간이 이상항진하는 정도가 심할 때 눈에 독기가 서리는 것은 간과 눈과의 밀접한 관계 때문이다. 안질에 간장약을 섞어 써야 잘 듣는 것도 이 때문이다.
  소문의 금궤진언론편에는 '간은 눈으로 개공한다' 고 되어 있고 같은 오장생성편에서는 '간은 혈을 받아 잘 본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따라서 눈에 이상이 있을 때에는 간의 치료를 중시한다. 또한 눈은 간 이외에도 특히 심, 신과 깊 
은 관계에 있다.
  간경화증 환자들 중에는 호르몬의 균형이 깨어지게 되어 유방의 크기에 이상이 오기도 하며 성대에도 변화가 오는데, 그것은 호르몬의 균형 조절에도 간이 관계하기 때문이다.

  간은 심장이 열을 잘 내도록 도와 준다.
 
  심계항진증에 간장약과 이담제를 투약하면 심계항진증이 완화되는데 이것은 간과 심장과의 관계를 알 수 있는 사례이다.
  상화지관은 간을 말하며 군화지관은 심장을 의미한다. 이는 간이 심장의 작0용을 도와주며 열이 나게 하는 기관이라는 뜻이다. 입이 쓰고 목이 건조해지는 내열 증상에 있어서 간의 항진을 억제하는 시호제 등이 잘 듣는 것은 이 때문이다.

  간의 생리와 병리를 제대로 파악하려면 앞에서 설명한 오행배당표의 내용과 여기에서 설명하는 내용을 포괄적으로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간에 병변이 있을 때는 충분한 비타민이 필요하다. 오행배당표상의 간청 관계가 이를 설명하고 있다.
  간의 생리를 볼 때 인체의 모든 질환에 있어서 간을 함께 살펴 주고 간의 기력을 좋게 하는 방법을 써주면서 병적인 요인을 제거해 주도록 해야 치료가 잘된다.
  질병이란, 인체라는 국가에 적이 침범했거나 치안에 문제가 발생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장군이 군병을 지휘하여 적절한 무기로 적군을 퇴치하고 치안을 안정시켜야 하는 원리를 장군지관이라는 간단하고도 명료한 표현으로 설명한 것이다.

    (2) 심장

  심장은 군주국가 시대에 군주의 역할을 하는 기관으로 정신작용은 심장에 나온다.

  심은 '군주의 관'이라 불리고 신으로 통하는 최고의 지도자로 생각되며, 총명함과 예지는 여기에서 발현된다고 한다. 즉 심은 '정신'의 중추이면 모든 생명활동은 심에 의해 통솔되고 있단. 이를 소음의 선명오기편에서는 '심은 신을 장한다' 라고 했고 마찬가지로 육근장상론편에서는 '심은 생의 본, 신이 변하는 곳' 이라 말하고 있다.
  심장을 싸고 있는 심포락은 '신하의 관' 이라 불린다. 군주인 심의 곁에서 내시의 역할을 하며 심의 의사를 밖으로 표현한다. 즉 심포락은 마음을 지키는 외위(외부에 대한 방위)로서 그 기능이며 병변은 모든 심과 일치한다.
  현대 의학에서 심장이 멈춘 것을 사망으로 보는 것은, 한의학에서 심장을 군주로 보는 것과 같은 것이다.
  정신작용이 심장에서 나온다고 하는 것을 쉽게 공감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정신적인 고통이 있을 때 심계증이 동시에 일어나며, 심장이 약한 사람들이 조그마한 일에도 신경을 많이 쓰는 것을 볼 때 상호 밀접한 연관성이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심약한 사람들에게는 심장을 위해 정신적인 안정이 절대적인 요건이다.
  영추의 사객편에서는 '심은 오장육부의 대주로서 정신이 존재하는 곳' 이라고 하여 심이 신을 통해 오장육부를 지도하고 생명활동을 주관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만약에 심에 병변이 생기면 심장의 고동이 평소보다 심하여 가슴이 두근거리고, 공포, 불안, 건망, 가슴답답함, 헛소리, 잠꼬대, 의식의 혼미, 혹은 잘 슬퍼하거나 또한 웃음이 멎지 않는 등의 정신착란 증세까지 보인다.

  한의학에서 설명하는 장부의 내용은 주로 인체에 나타나는 현상을 종합적으로 파악한 후에 그 기능을 인식한 것이다. 그렇길 때문에 임상치료상으로는 한방생리가 현대 해부생리를 앞서는 예도 많이 있다.

  심장의 상태는 혀 모양이나 혀의 감각 등으로 나타난다.

  심과 혀는 역시 밀접하게 관계하고 있다. 이 관계를 소문의 음양응상대론편에서는 '심은 혀로 개공한다' 고 말하고 있다. 심에 병변이 있으면 혀는 빨갛게(혹은 담홍색, 반대로 담백색)되고 굳어져서 언어불능의 상태가 된다. 또한 심기의 부족은 미각의 이상으로 나타난다.
  현대 의학자들 중에서도 사람의 심장과 혀의 모양이 거의 유사하다는 해부학적 식견을 발표한 사람들이 있다.
  혀가 가늘고 긴 사람들은 심장이 협착하여 심계증이 잘 일어나며 혀가 두터운 사람들은 심이 비대하여 등산하기에 적합하지 못하다.
  심계증이 심하게 일어날 때 혀의 미각은 둔해지며, 정신적 고통이 따를 때는 심장에 부담을 주어 미각을 잃게 되는 것을 일상생활에서 누구나 경험하게 되는데 이것은 심장과 혀의 관계를 입증하는 사례이다 

  심장은 화를 제일 잘 내는 주된 기관이며 체온 유지의 중추역할을 한다.

  심장은 항진을 제일 잘하며 화를 잘 낸다. 심계항진증이 많음은 이 때문이다. 현대 생리학에서 심장의 혈액순환 작용으로 전신이 고루 체온을 유지한다고 보는 것과 심자군화지관은 같은 내용이다.

    (3) 비장

  비장은 우리 몸에 필요한 영양소가 되는 음식물을 저장하고 가공, 처리하고 오행적인 오미의 성분으로 분류하여 필요한 곳으로 보낸다.

  한의학에서 이야기하는 비는 현대 의학적인 관점에서 풀이하는 데 있어서 다소 견해의 차이가 있다.
  현대 의학적으로 췌장을 지칭한다고 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비장과 위장을 아울러 지칭해야 한다는 사람들도 있다. 더 나아가 소화작용과 영양 대사작용을 하는 간의 일부 작용까지도 포함해서 파악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이러한 점에 비추어 비는 현대 의학적인 췌장, 위장, 비장, 소장, 대장, 간의 일부 작용을 아울러 지칭한다고 보아야 할 것으로 간주된다.

  비장은 식물을 소화시키고 그것에서 정(호르몬)을 추출하여 전신으로 운반한다. 동시에 진액(체액)도 운반한다. 따라서 비의 기능이 쇠약해지면 음식물의 정기가 전신에 고루 미치지 않게 되어 복부팽만, 복명(뱃속에서 꾸르륵 소리가 남), 하리(이질), 소화불량, 식욕부진등이 생긴다. 그러므로 혈색도 나빠지고 또 진액의 정체도 생기며 대변이나 소변보기가 어려워진다.
  현대 의학에서는 음식이나 약의 맛에 대해 신경을 쓰지 않지만, 실제로는 그 맛이 정해져 있다.
  담즙 - 고(쓰다) / 위액 - 산(시다) / 비액 - 신(맵다)
  혈액 - 염(짜다) / 혈당 - 감(달다)
  그래서 오미적 원료가 고루 공급이 안 될 때 비의 기능에 이상이 발생하며,  오미적 내용으로 영양소가 가공 처리되지 않을 때 당연히 인체기능에는 변화가 초래되어 병적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한의학에서 투약을 할 때에 오미적 내용을 투약의 초점으로 삼는 것은 인체생리의 기본적 내용을 깊이 파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 의학에서는 약의 맛을 개의치 않고 있지만, 소염제나 항생제 등은 대부분 맛이 쓰다.
  각각의 약의 맛이 전부 다르고, 동일한 병에 쓰는 약재는 그 맛이 동일한 것이 많음을 알 수 있는데 한의학의 오미와 그 내용면에서 이미 유사한 점이 많으나 관심을 갖지 않을 뿐이다.

  비장은 가공 처리된 찌꺼기를 필요한 곳을 운반하는 역할을 하며 혈액 생성, 성분 조절에도 관여한다.

  영양분을 옮긴다는 것은 위장의 소화 기능과 소장에서의 영양흡수, 운반 작용과 흡사하다. 그리고 현대 의학에서 비장이 적혈구를 파괴하고 백혈구를 생성하여 혈류량을 조절한다고 되어 있는데 그것은 비주혈통할과 내용이 같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비의 기능에 이상이 생기면 여러 가지 출혈이 있을 수 있다. 예를 들면 만성혈변이나 여성의 월경과다 혹은 자궁출혈 등이 나타난다.
  비는 사지의 기능을 관장하며, 그 기능의 상태와 작용 상태가 입과 입술 주위에 표출된다. 소화작용과 영양분포 작용이 원활해야 사지에 힘이 생기는 것은 당연한 이치이다. 소화기가 약하거나 변비가 있을 패 입술 주위의 색이 검어지고 위열이 심할 때 입 속이 허는 것을 자주 경험하게 된다.
  이는 밖으로 나타나는 현상으로 비의 기능을 파악할 수 있음을 뜻한다.

  (4)폐

  폐는 군주국가의 군주 바로 밑에서 군의 명령을 이행하는 재상과 같은 역할을 하는 기관으로서 계절의 변화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조절해 주는 역할을 한다.

  심장의 활동이 정상을 벗어날 때 호흡 이상을 동반하게 되는데, 폐호흡이 심장의 활동과 밀접한 연관이 있음은 생리작용에서 알 수 있다.
  실제로 폐는 혈액에 산소를 공급하여 심장의 활동을 돕는데, 심장이라는 임금을 돕는 재상에 비유하여 풀이한 것이다. 또한 폐는 기혈을 조정하여 오장을 잘 협조시키고 있다. 따라서 혈액에 이상이 생겼을 때는 폐에 대한 치료도 중요해진다.
  한의학적 폐는 현대 의학에서의 호흡기를 포괄하여 설명한 것으로 계절기후의 변화로 가장 민감하게 영향받는 장기이다. 그래서 호흡할 때의 온도, 습도 조절을 하는 작용을 맡는다.

  폐는 모든 기(에너지)의 근본이 되는 곳이며, 기는 폐로부터 나온다.

  폐는 호흡작용에 의해 '천기의 기'를 흡입하여 전신에 운반한다. 이 천기의 일부는, 음식물의 정기와 합체하여 원기가 되어 생명의 유지작용을 발휘한다. 영추의 자절진사론편에서는 '원기는 천으로부터 받으며 위기(음식물의 정기)와 함께 몸을 유통케 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따라서 폐에 이상이 생기면 기침으로 시작하여 호흡곤란 외에도 체력이 떨어져 피로하기 쉬워지는 등의 증상을 나타낸다.
  호흡의 중지는 곧 기력의 중지이니 사망을 뜻하게 되는데 폐기지본은 이를 말하는 것이다.

  폐는 인체의 모든 맥박 등을 통제한다.

  맥박이란 혈액이 혈관을 통하여 산소와 영양분을 전신으로 공급하고 노폐물을 다시 환수하는 혈관작용이다.
  산소공급, 탄산가스 배출이라는 호흡작용은 심장에 영향을 주면서 맥박에 영향을 준다. 이것을 가리켜 모든 맥을 통제한다고 하는 것이다.
  실제로 흥분하면 호흡과 맥박이 함께 빨라진다. 또, 어린이가 열이 나면 맥박과 호흡이 빨라지는 것을 볼 수 있다. 이것은 혈관의 혈액과 산소 또는 탄산가스의 공급, 발산작용 때문으로 폐가 맥박을 주관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는 사례이다.

  폐는 피부의 기능과 체모와 밀접한 관계가 있으며 폐의 기능과 여러 가지 상태는 코의 호흡작용으로 말미암아 외부로 표출된다.

  폐에서 흡입된 '천공의 기,(이를 인체의 활동상으로는 양기라 한다)는 전신에 순환되어져서 몸 전체를 감싸듯이 분포하며 보호한다. 이 양기는 외부의 기온이나 체온의 변화에 따라 조절작용을 일으켜 추울 때에는 수축되어 피부를 치밀하게 하면서 발진을 정지시킨다. 반대로 더울 때에는 신장되어 피부를 이완시키면서 발한을 일으킨다. 이 밸런스가 무너지면 피부는 외사에 대해 약해진다. 감기가 들기 쉬운 것은 이 때문이다.
  또한 폐는 각 장부의 표면을 보호한다. 따라서 폐 기능이 저하되면 장부도 그 저항력을 잃고 병사에 침범당하기 쉬워진다. 반대로 폐 기능을 정비함으로써 몸의 저항력을 기를 수도 있다. '도인의 술', 도 이 원칙에서 파생한 것이며 건포마찰도 폐와 피모의 관계를 응용한 것이다.
  코는 '천공의 기', 가 출입하는 문으로서 소문의 음양응상대론편에서는 '폐는 코로 개공한다' 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므로 폐에 병변이 있으면 그 증상은 항상 코에 나타나며 비폐며 취각의 이상을 일으킨다. 더욱 심해지면 기침이나 호흡곤란이 생긴다. 콧구멍이 벌룸벌룸하는 것은 폐 이상이 있을 때 나타나는 특징의 하나로 되어 있다.

    (5) 신 * 한방에서의 신의 활동은 현대 의학적 부신작용도 포함한다.

  신장은 다른 장부나 인체의 일정 부위에 이상이 발생하였을 때 도와주어 힘을 강하게 해준다. 또 모든 기관이 제 기능을 다하도록 기술적으로 도와주고 정액을 사출하는 역할도 한다

  신은 '작강의 관'이라 불리며 인체의 생명활동을 유지하는 기본적인 영양물질인 정을 저장하고 오장육부의 요구에 따라 수시로 공급하여 그것들의 건전한 기능을 유지하고 있다. 그리고 전신에 정력(운동능력)을 부여하여 근기를 길러 준다.
  또 신은 생식용 정도 저장하고 있다. 생식용 정은 선천적인 신기가 후천적인 오장의 정기와 결합하여 생성된 것으로서 그 생성, 저장, 수송은 모두 신이 관리하고 있다. 따라서 신에 병변이 생기면 유정증상이 나타난다. 그러므로 신장은, 액상 노폐물 배설작용과 부신 호르몬 분비 등 인체 각 부분의 기능을 강화하는 역할을 함을 알 수 있다.
  실제 임상에서 부신피질 호르몬제를 투약했을 때 통증이 가라앉는 모든 질환은 그 환자의 부신 기능에 문제가 있다고 보면 틀림이 없다. 즉 신장과 부신 기능의 강화가 인체 기능의 강화 및 여러 가지 질환 치료에 주요 관건이 된다고 하겠다.

  신장은 정(현대 의학에서 말하는 호르몬)과 혈의 바다와 같이 호르몬과 혈액 생성에 관여하며, 오장의 모든 기능을 제대로 작동하게 하는 근본이 되는 기관이다.

  인체에 필요한 여러 종류의 호르몬이 부신에서 나온다는 것은 신을 정해라고 지적한 내용과 같은 의미이다. 또한 현대 의학에서 발견한 조혈 호르몬인 에리드로 포이에틴, 혈당조절 호르몬인 레닌 안지오텐신이 신장에서 분비되는 것은 신혈해와 같은 내용으로 볼 수 있다.
  인체는 약알칼리성을 유지할 때 가장 건강하며 어느 한쪽으로 지나치게 기운다면 생명을 유지할 수 없다. 오장도 각기 필요한 산과 알칼리의 균형이 맞아야 하는데 이것은 신장의 조절을 요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아이들의 신기는 부모의 선천적인 정기를 이어받은 것으로서, 임신 후에는 치아의 발육, 성장을 촉진하는 기초가 된다. 신기는 선천적으로 부족한 사람도 있으나 후천적인 원, 인(예를 들면 지나친 섹스 등)에 의해서도 일시적으로 신기 부족이 생기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보통 부모에게 이어받은 신기는 생후 생명활동에 의해 충실해져서 인간의 성장, 발육을 조정한다 

  신장은 인체내의 체액과 수분을 조절하는 주된 기관으로 다른 장부에서 생산하는 어떤 물질을 받아 간직하고 있다가 필요할 때 내보내어 다른 장부의 기능을 도와준다.

  수분대사가 안 되어 부종이 올 때 제일 먼저 신장을 보는 것은 바로 신자주수와 같다. 식은땀, 콧물감기가 잘 걸리는 사람은 대부분 신허한 사람들로 요통 증상이 많고 남자의 경우 정력이 약해진다. 이 때에 신 강화제를 쓰면 콧물감기도 잘 안 걸리게 되고 식은땀도 안 흘리게 되는데 이것은 임상에서도 확인된 것이다.
  콧물감기가 잘 걸리고 식은땀이 자주 난다는 것은 액상 노폐물의 배출을 맡은 주된 기관의 작동이 잘 안 되어 비상구를 활용하는 것이다.
  다른 장부의 어떤 물질을 받아 간직하였다가 필요할 때 다시 돌려보낸다는 것은 현대 의학에서 부신이 여러 종류의 호르몬을 분비하여 타기능을 도와준다는 것과 유사한 내용이다.

  실례로 현대 의학에서 밝혀진 것을 보면, 간의 글리코겐을 분해하는 호르몬이 신에서 나오며 심장의 박동을 강하게 하는 아드레날린, 당질, 단백질, 지질대사를 하는 호르몬도 부신에서 나온다고 한다.
  이것은 한의학적인 내용과 인식하는 방법의 각도만 다를 뿐 기능상의 내용은 거의 동일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신장은 골수를 주관한다

  현대 의학에서 혈은 골수에서 만들어진다고 한다. 신장에서 조혈 호르몬 에리드로 포이에틴이 생성된다고 하는 데서 신장과 골수가 깊은 관계가 있음을 알 수 있다.
  한의학에서는 '신은 정을 장하고, 정은 골을 생하며, 골은 뼈를 양한다'고 한다. 또한 배의 일종인 치, 치수, 나아가서는 잇몸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영추의 해론편에서는 '뇌는 수의 바다(모이는 곳)', 라고 했으며, 소문의 오장생성론에는 '모든 수는 뇌에 속한다'고 말했듯이 신은 뇌와도 질은 관계에 있다.
  빈혈 또는 고혈압 환자는 하복부가 냉하여 신 부위의 온도가 제대로 유지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현대 의학에서는 인체의 각 장기가 필요로 하는 온도를 중시하지 않기 때문에 그 기능이 약화되는 것을 발달된 의료기기로도 파악을 못하고 치료방법을 잘못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이상과 같이 신은 오장육부의 활동의 근원일 뿐만 아니라 뼈며 골수 혹은 뇌의 활동을 관장하고 있다. 따라서 신기가 부족하면 골수에 관련해서는 허리가 나른해지고 때에 통증이 생기며 사지에 힘이 없어진다. 또한 뇌에 관련해서는 사고력이 둔해지고 건망증이나 현기증을 호소하며, 이명, 시력저하가 나타난다.

  신장 중 우측의 신은 생명의 출발점이 되는 생명의 문과 같은 역할을 하며 모든 정신작용과 밀접한 관계가 있고, 생명의 원기가 머물고 나오는 곳이며 진음진양이 나오는 곳이다.

  신은 좌우에 두 개가 있으며 우신을 명문이라고 한다(이밖에 여러 가지 해석이 있다). 명문은 원기의 근원이며 또한 부모에게서 주어진 선천지기를 저장한다. 그리고 '명문의 기',는 오장육부의 기능활동과 성장발육 및 생식을 위한 에너지가 된다. 즉 신은 정을 장과 함께 신수와 이 '명문의 화', 를 주재, 관리한다.
  해부학이 발달되지 않은 고대에는 외부로 나타나는 여러 가지 현상의 관찰과 치료를 통해 얻어지는 경험으로 인체 각 장부의 기능을 인식하여 이론화한 것이 대부분이었다.
  진음진양이란 인체가 산, 알칼리 도수와 체온이 알맞도록 균형을 유지하게 하는 기능을 말하는 것이다. 신장과 부신의 산 알칼리 조절작용, 호르몬 분비와 기초 체온조절 관계를 나타내는 현상을 임상적인 경험을 통해 알아낸 생리기능설인 것이다.

  신장은 귀의 청각작용과 대소변의 좌용으로 그 기능이 표출된다

  신은 귀로 개공하고 있다.
  영추의 맥도편에는 '신은 귀로 통하고 신화하면 오음을 잘 듣는다'고 되어 있어 신과 귀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설명하고 있다. 이 때문에 신에 이상이 생기면 종종 귀가 울리는 증세를 느끼며 심할 때는 귀가 들리지 않게 되는 일도 있다. 그런 이유로 노인성 난청은 신의 정기의 쇠퇴의 표현이라고 생각되고 있다.
  신은 또한 이음으로 통하여 배설에 관계한다. 신은 수를 저장하여 전신의 수액대사를 관리하고 명문의 화는 이 활동을 도와 전신에 수액을 분포시키거나 배설시키고 있다. 만약에 신에 이상이 생기면 신수와 명문의 화가 부족해져 변비와 소변량이 줄어 붓거나 반대로 설사라든가 요실금, 조루, 유정 등 생식기
의 병변 등이 생긴다.
  사람이 나이가 많아지면 소변이 자주 마렵고 그 끝이 시원하지 않으며 내분비작용이 약해져서 허리가 아프게 되고 난청이 되는 것도 그러한 이유에서이다.
  실제로 설사가 심할 때 소변을 못 보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탈수현상이 안 오면서 설사할 때 이뇨제를 쓰면 설사가 멎게 되는 것은 이를 입증하는 것이다.

    3. 육부

    (1) 담

  담은 정신과 육체, 전신의 균형을 조절하는 역할을 하는 기관으로 마음과 행동의 결정을 내리는 역할도 한다

  담은 '중정의 관'이라 불리며, 뛰어난 중정의 판단은 여기서 내려진다. 소문의 영난비전론편에는 '담은 중정의 관, 결단은 여기에서 나온다고 되어 있으며, 같은 소문의 육절장상론편에서는 '십일의 장, 결을 담에 취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즉 사람의 담력과 식견은 모두 담에서 생기는 것으로 보고 있다.
  간과 담은 표리의 관계에 있으며, '모려를 관장하는 간과 '결단을 관장하는 담',은 인간의 마음의 기저를 형성하며 모든 행동력의 원천이 된다. 만약 담이 쇠약해지면 결단력, 행동력의 저하를 가져와서 아무리 훌륭한 간의 모려도 실행하지 못한다.
  담 외의 모든 부는 음식물 및 대소변 등의 혼탁한 것을 저장하거나 수송한다. 그러나 담은 육부의 하나이면서도 탁하지 않은 청정한 액체(담즙)를 저장한다.
  담병이 생기면 입이 쓰고 한숨을 잘 쉬며 잘 놀라면서 토하면 쓴 즙이 나온다. 마음이 불안하며 가슴에 통증을 느끼고 한열을 느끼게 된다. 또한 담이 허하면 공포를 느끼거나 두려워하고 혼자 누워 있지 못하고 불안해진다. 담이 실하면 용기가 솟고 수면을 푹 취할 수 있다.
  이담췌담이 잘 안 될 때 전신의 균형에 이상이 와서 건강 상태가 나빠지곤 간담이 약한 사람은 모든 일에 우유부단하여 어떤 결정을 제대로 내리지 못하는데 이는 담의 작용과 관계되기 때문이다.

    (2) 대장

  대장은 소화 후 영양이 흡수되고 남은 음식물 찌꺼기를 하부로 내려주면서 완전히 흡수되지 않은 나머지 영양분과 수분을 재흡수, 처리하여 형태를 변으로 변화시켜 배출한다

  대장은 '방도의 관' 이라 불리고 소장으로부터 음식물의 찌꺼기를 받아 운반하여 체외로 내보내는 소화과정의 맨 마지막에 위치한 기관이다. 따라서 대장의 기능의 이상은 대변의 폐결, 이급후중을수반하는 하리 등으로 나타나게 된다.
  대장이 소장에서 영양이 흡수되고 난 찌꺼기를 항문으로 수송하는 작용을 한다는 것은 현대 의학과 동일하다. 찌꺼기에 남아 있는 영양분을 재흡수하고 수분 분리작용을 하여 내용물에 변화를 가져오게 한다는 것도 현대의학적인 면에서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인 것이다.

  폐와 대장은 상호간에 표리의 관계에 있다. 이 관계를 영추의 본신편에서는 '폐는 대장에 합한다' 고 설명하고 있다. 만일 폐에 병변이 생기게 되면 대장에 이상이 생겨, 간혹 변비나 하리(설사)등의 증상이 발생한다.
  일반적으로 위는 열하는 것보다 청열함을 좋아하고 대장은 청열함보다한 것을 좋아하므로 이를 서로 조화하여 변을 고르게 하여야 한다.

    (3) 소장

  소장은 위로부터 소화되기 쉽도록 된 음식물을 받아 그 중에서 영양분을 흡수한다.

  소장은 '수성의 관' 이라고 하여 위에서 숙성, 소화된 음식물을 받아 그것을 영양분과 찌꺼기로 선별하여 영양분은 비에 보내고 찌꺼기 중 수액은 방광에, 고형물은 대장에 각각 보내서 체외로 배설시킨다. 따라서 소장의 기능 저하는 하리를 비롯하여 소변을 잘 보지 못하고 혈변 등의 증상을 일으킨다.
  또한 소장은 위에서 보내 온 음식물이 과다하거나 영양분을 운반해 내는 비의 활동이 나쁘더라도 즉시 포화상태가 되어 마침내는 위에 체기가 생긴다.
  소장의 기능은 대장의 기능과 동일한 것으로 영양분은 흡수하고 찌꺼기는 대장으로 보내는 작용이 화물출언이다.
  십이지장, 회장으로 이어지는 길이 7m의 소장은 구불구불 똬리를 틀고 있는데, 서로 얽혀들지 않도록 한쪽 끝은 장간막에 이어져서 고정되어 있다.
  심과 소장과는 경맥을 통하여 표리의 관계에 있다. 영추의 본륜편에는 '심)은 소장으로 합한다' 라 하여 이 양자는 서로 관계하고 있음을 말하고 있다. 예를 들면 만약 심에 열이 있으면 그 증상은 소장에 생기고 혈뇨가 나타나게 된다.

    (4) 위

  위는 음식물을 받아 소화시켜 영양물질을 흡수하도록 하는 작용을 한다

  위는 비와 마찬가지로 '창관의 관'이라 불리며, 음식물을 받아들여 그것을 소화한다. 영추의 옥판편에서는 '위는 수곡의 바다' 라고 말하고 있다.
  오장육부의 활동원인 수곡의 정기(영양)는 반드시 위의 소화작용을 거쳐 생성된다. 그 때문에 만약 위의 기능에 이상이 생기면 다른 장부의 활동에 중대한 영향을 미쳐 질병을 유발한다.
  현대 의학적인 위장작용과 동일한 것으로 부숙이란 말이 있는데, 부숙이란 잘 반죽하여 일부 소화시키는 것을 말한다.
  위와 비는 표리의 관계에 있다. 위는 음식물의 소화를 관장하며 비는 그 소화된 음식물로부터 정기를 추출하여 그것을 운송한다.
  즉 양자는 상호 의존하면서 공동으로 각각의 기능을 완성시키고 있다. 이 밀접한 관계로 해서 위의 병변은 비에 영향을 미치며, 반대로 비의 이상은 위의 활동을 저해한다. 예를 들면 비의 운반 기능은 불가능해진다.
  위는 수곡의 바다를 이루었다고 하여 항상 음식이 쌓여 있어 정수되거나 냉해지거나 정체됨으로써 발병하게 된다.

  위강비약: 위의 활동은 좋으나 비의 활동은 나쁘다. 그로 말미암아 위로부터 보내지는 음식물이 정체되어 식욕은 있으나 소화가 나빠진다.
  위와비강: 위의 활동이 좋지 못해 음식물의 소화가 잘 되지 않는다 그러나 비)의 활동은 좋아서 결과적으로 정이 전달되어 공복감은 있으나 식욕이 동하지는 않는다.
  사람은 근본의 힘이 없으되 다만 수곡의 힘으로 생을 유지하는데 비위는 수곡을 모든 장부로 납입하는 근본이 된다. 항상 양생을 위하여 오미를 담백하고 간결한 것을 취하고 음식을 조절해야 한다.

    (5) 방광

  방광은 중앙정부로부터 자율권을 많이 물려받은 주도와 같은 기관으로 체액 특히 소변을 간직하고 체액을 조절하는 기관이다

  방광은 '주도의 관', 곧 지방장관이라고 불리어 삼초의 '수의 도'를 거쳐서 소장으로부터 보내진 수액을 저장하여, 신기의 작용으로 체외로 배설한다. 소문의 급난비전론편은 '방광은 주도의 관으로 진액을 장한다'고 서술하고 있다.
  그러나 소문에서의 진액은 뇨(소변)를 가리키고 일다. 원래 진액은 위와 비에 의하여 음식물에서 생성되어 전신으로 보내져서 영양분을 공급하는 것이다. 그러나 신체가 필요로 하는 진액에는 한도가 있고, 여분의 진액은 땀으로 배출되거나 방광으로 보내져서 소변으로 배설되게 된다.
  따라서 진액, 땀, 소변은 밀접한 관계를 이루고 있다. 예를 들면 소변량이 많아지면, 체내의 진액은 감소한다. 반대로 땀이 많이 나거나, 심한 토사로 말미암아 진액을 대량으로 잃었을 때에는 소변량은 감소하고 심할 때에는 소변이 없어져 나오지 않을 때도 있다.
  방광은 신과 표리의 관계에 있다. 방광에 차 있던 소변은 신기의 작용에 의해서 체외로 배출된다. 영추의 본신편에서도 '신은 방광에 합한다'고 말하여 신과 방광이 밀접하게 관련하고 있음을 서술하고 있다.
  따라서 신기가 충족되면 방광은 그 기능이 활발하게 되고 부족하면 기능이 저하되어 소변의 정체, 요실금 등이 일어난다.
  방광은 아랫배에 위치한다. 여기에 병이 들면 아랫배의 어느 한쪽이든 부어서 아프거나 소변이 잘 나을 것 같으면서 나오지 않게 된다.

    (6) 삼초

  삼초란 인체의 체액을 소통시키는 기관이며 수분대사를 원활하게하는 작용을 한다.

  삼초는 '결속의 관'(즉 도랑을 내어 물을 흘러 내리게 하는 역할)이라고 불리며, 음식물을 소화시켜 그것을 기혈, 진액으로 변화시켜 전신을 돌게 하며, 체내의 수도를 정리하여 불필요한 물질을 소변이나 대변으로 배설시키는 총합적인 기능을 갖는 부라 일컫는다.
  삼초는 그 부위와 기능상으로 봐서 상초, 중초, 하초의 세 부분으로 구분된다.
  경락상으로는 삼초경락이 있어 오장육부와 같이 개체로서 고유 기능이 있는 것으로 설명되어 있다. 그러나 인체의 형태나 기능으로 볼 때 오장육부를 담고 있는 그릇, 즉 몸통 내 외부를 통칭하는 것으로 보는 것이 합당할 듯하다.
  이 삼초에 대하여 소문의 영난비전론편에서는 '삼초는 결속의 관. 수도가 여기에서 나와서 방광에 속한다.'고 서술하고, 난경삼십일난에서는 '삼초는 수곡)의 도로, 기가 종결하는 곳이니라'라고 기재되어 있다.
  그러나 다른 부와는 달리 삼초는 명확한 모습을 갖추고 있는 것이 아니고, 많은 설이 있으나 일반적으로 장부의 외부, 외위로서 각각 그 자체가 포함하는 장과 부와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으며, 그들 장부의 기능을 조절하거나 또는 보좌하는 따위의 활동을 한다고 정의할 수 있다.
  장부를 담고 있는 몸통의 내부는 장부의 원활한 작용을 돕기 위하여 우선 수분 조절작용과 온도 조절작용을 해야 한다. 수도출언이라고 한것은 이러한 의미에서이다.
  실례로 하초인 배를 차게 하면 수분을 곧바로 배출하는 설사를 하게 된다.
  또 몸통 특정 부위의 온도를 변화시키거나 자극을 가하였을 때 그 부위의 장부에 이상 반응이 오게 되는 사실을 보게 되는데 그것은 삼초의 고유 기능과 그 안에 있는 오장육부와의 유기적 작용을 알 수 있는 사례이다.
  상초는 혀 밑에서 위의 상구까지를 말하며, 횡경막 윗부분으로 심, 폐장을 내포하고 있고 주로 '천공의 기'를 주관해서 폐의 기능과 관련하여 기를 전신에 보내는 역할을 한다. 또한 신의 기능과 관련하여서는 전신에 혈을 보낸다. 또 호흡운동과 음식물의 수납을 보좌하기도 한다.
  난경삼십일난에서는 '상초는 위의 상구에 있고 출납을 주관하고 있다'고 서술하고 있으며, 여기서 납이란 호흡과 식음을 뜻한다.
  상초는 '천공의 기'와 '수곡의 기'를 안개, 이슬과 같이 전신에 돌게 하여 피부를 따뜻하게 하고, 살을 충실하게 하며 머리카락을 윤택하게 한다.
  이로써 기육은 영양분을 얻어 외부로부터 신체를 지키는 기능을 발휘하는데, 이 활동을 위기라고 말한다.
  따라서 만일 상초에 이상이 생기게 되면 기의 운행에 장애가 나타나서 기육을 따뜻하게 할 수 없게 되므로, 땀구멍이 열리고 닫힘이 원활하지 못해 악한전률과 발열 등의 증상이 일어나게 된다.

  중초는 횡경막 밑에서 배꼽 윗부분까지로 비위와 간을 내포하고 있으며,'지의 기, 곧 음식물의 정기'를 주관하며, 위와 비의 소화 및 운반활동을 보좌한다. 이것을 난경삼십일난에서는 '중초는 위의 중강에 있고, 수곡의 소화를 주관한다'고 기술되어 있다. 또 중초는 음식물에서 영양소를 포함한 기혈, 진액을 만들어내는 활동을 하고 있다.
  영추의 영위생회편에서는 '중초도 또한 위중에 있고, 가스를 배출하며, 진액을 증하고 그 영양소로 화하여 상폐맥에 이르며, 화하여 피로 된다'고 설명하고 있으며 같은 결기편에서도 '중초는 기를 받아 즙을 취하며 변화하여  붉어지니 이를 혈이라고 말한다'고 서술하고 있다.
  따라서 이 중초에 이상이 생기게 되면, 소화불량이 일어나서 기혈의 생성작용이 저하된다.

  하초는 배꼽 아래 부위로 신, 방광, 대장을 내포하고 있으며 주로 수액의 맑고 탁함을 분류하여 대소변의 분별과 배설작용을  행한다.
  이에 대하여 난경삼십일난은 '하초는 방광의 상구에 있고, 청탁의 분별을 주관하여 출입함으로써 전도하는 것을  주관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따라서 이 하초에 이상이 생기게 되면 소변 보기가 불편하고 야뇨증 등이 나타나게 된다.
  옛 한의서에는 간장을 하초에 예속된 것으로 기록하고 있는데 이는 신장과 간장과의 상호작용에 의하여 나타나는 일부의 생리 반응만을 기준으로 한 것으로 보여진다.
  간의 위치가 중초인 것은 사실이지만 한방적 또는 현대 의학적 시점에서 간의 역할은 상, 중, 하초에 모두 해당된다고 본다.
  실례로 심열이나 폐열이 있을 때 간열을 꺼주는 이담제를 투약하면 심폐열이 없어지고, 난치성 비위 질환에 간에 좋은 약을 합방하면 아주 좋은 효력을 보게 된다.

  살펴본 것처럼 모든 장부는 상호 유기적 작용을 가지고 있으나 그중에서도 특히 간과 타장부와의 유기적 작용은 더욱 밀접하고 강하게 작용한다.
  장부의 상호 유기적 작용이 잘 이루어지지 않을 때 이들의 관계를 잘 화해시켜 원활한 작용이 이루어지게 하는 윤활유의 역할을 하는 기관이 바로 병증을 치료할 때에 심장과 폐와 간을 같이, 비위와 간도 같이, 신장과 대장 그리고 간도 같이 다스려 주어야 치료가 잘되는 것을 많이 경험하고 확인하게 된다.
  삼초의 장기가 잘못되면 우선적으로 가까운 데에 있는 장기가 나빠지고 타장부도 같이 나빠지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치료도 함께 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삼초의 형상에 대하여 상초는 안개와 같고, 중초는 거품과 같고, 하초는 도랑과 같다고 하였다.
  삼초에 병이 들면 대소변이 불순해진다. 삼초는 흩어져 내보내는 것이니 물길과 같아서 몸 전체의 신진대사에 직접 관여하는 부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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