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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외 정보/반지요법

제3장 병인

by FraisGout 2020. 6. 16.

      제3장 병인

  한의학에서는 병의 원인을 크게 3가지로 분류한다.

  내인-칠정에 의해 자체의 기능에 이상을 가져오는 내부적 요인
  외인- 육음에 의한, 즉 외부의 온도 자극이나 세균감염 등의 요인 
  불내외인- 사고, 유전, 무절제한 의생활, 과로, 과도한 성생활 등을 총괄하여 칭하는 요인

  음양이론에서 보자면, 사람은 태양과 지구의 진기를 받아 정신과 육체의 상호작용에 의하여 이루어지며, 생명활동에 지장을 주는 병인도 이 두 가지에 장애를 초래하여 일어나게 된다.
  외인과 불내외인은 육체에 장애를 주는 원인이면서 또한 정신에 지장을 주는 원인이기도 한 것이다.
  실제 임상에서 정신질환에 대해 약물을 투입했을 때 어느 정도의 도움은 되지만 근치는 힘들며, 특히 세균에 감염되었거나 과로 등에 의해 생긴 질병은 도움은 줄 수 있으나 완전 회복이 힘든 것을 경험하게 된다.
  한의들 중에서도 음, 양의 원리인 정신과 육체의 상호작용에 의하여 움직여지는 생명현상의 실체를 육체적 일면에서만 보려고 하여 7정론에는 소홀히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은 한의학 이론을 체계적으로 접하지 않기 때문이다.
  질병의 상태와 치료 효과율, 회복 속도 등에서 아동들이 성인들보다 빠른것은, 대사작용의 활발한 원인도 있겠지만 정신 활동이 단순하다는 것도 큰 원인이 된다. 또한 성인들의 만성질환인 소위 성인결의 원인은 대부분 정신작용과 관계가 있다. 정신 활동을 가장 강하게 요구받는 사, 오십대의 한참 일할 나이에 사망하는 비율이 높은 것도 이 때문이다.

  동의보감 첫머리에 '신성한 의원은 마음을 다스려 병이 발생하지 않게 하거나, 마음을 다스리고 몸을 다스려 병을 낫게 하지만 용렬한 의원은 몸만 다스리려 하기 때문에 병이 낫는 듯하지만 근치는 못한다'라고 지적하고 있다.
  똑같은 정신적, 육체적 자극에도 사람에 따라 반응이 다르게 나타난다.
이는 오행의 기능과 관계 있는 것으로7정과 6음의 관계도 오행의 기능과 연관하여 파악하고 방법을 강구하여 처방해야 한다.

  어혈을 예로 들면, 어혈은 인체 장부가 제대로 작용을 못하여 생겨난 음양 부조화물인데 이것이 하나의 기가 되어 장부와 인체의 기능을 떨어뜨린다.
  어혈을 치료하려면 파혈(어혈 따위 나쁜 피를 약을 써서 없애는 것), 정혈( 신선한 피로 만드는 것)을 하는 약재와, 어혈과 밀접하게 관련된 장부의 기능을 돋우는 약재를 배합해야 근치를 할 수가 있다.
  그리고 파혈, 정혈제만을 써서도 안 되며, 오행과 연관하여 내인, 외인도 함께 처방하여야 한다.
  병이 일어나는 원인은 정신적, 육체적 자극 때문인데 그 사람의 체질, 다시 말해 오장의 기능이 강한가 약한가에 따라 영향받는 상태가 다르다는 것을 알고 있어야 한다.

    1. 내인으로서의 칠정(칠정: 희, 노, 우, 사, 비, 공, 경)

  칠정이란, 인간이 갖는 정신작용을 세분화한 것으로서 이 칠정의 상태가 일정한 정도를 넘으면 인체의 기능에 이상을 가져오며 발병하게 된다.
  인간의 감정을 칠정으로 분류한 것도 음양오행론에 따른 것으로서 태양의 빛에서 정신을 받았다고 하는 말로서 설명이 되어 있다.
  인간은 태양의 빛인 7색에서 7정을 받았으며 7색에 대하여 느끼는 감정이 사람마다 다르고 감정이 다름에 따라 체표, 특히 안색이 다르다.
  일상생활의 대인관계에서 상대방이 입고 있는 옷의 색깔이나 안색 등에서 그 사람의 성품이나 감정 등을 인지하곤 하는데, 이 모두가 음양오행적 창조원리에 의하여 이루어지고 있는 생활의 한 단면인 것이다.
  한의학에서 병의 큰 원인으로 보는 정신 문제가 현대 의학에서는 최근에야 인지되고 있으며 그것도 한의학에서 세분화한 7정론에 비하면 아직 초보 단계를 못 면하고 있다.
  감정의 상태에 따라 인체내의 유기화학 반응이 다르게 일어나는 것을 실험하여 발표한 내용이 있다.
  사람이 내쉬는 숨을 냉각실험관내에 받아 냉각시키면 노한 감정일 때는 다갈색, 비애의 감정일 때는 회백색, 회한의 감정일 때는 석죽색의 침전물이 생긴다고 한다. 그리고 이 침전물을 동물에 주사하였을 때 정서적으로 서로 다른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일본의 한 실험에서는 인체와 동물을 실험한 결과 불쾌한 감정은 혈액을 산성으로 급변시키고 유쾌한 감정일 때는 혈액을 약알칼리성이 되는 것을 확인하였다.

  오행배당표에 있는 칠정과 인체 각 부위와의 관계와 같이 세부적 인 내용 
을 잘 파악하여 연구한다면 수많은 질병의 퇴치에 좋은 결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1) 노
  노(분노의 감정)는 불합리한 일을 당하거나 불합리한 요구를 당한다고 생각할 때, 또 일이 뜻대로 안 되거나 주위 환경 등이 마음에 안 들 때 일어나는 감정이다.
  노즉기상이라 하여, 노하면 생리 반응이 주로 얼굴을 위시한 위쪽에 나타난다. 노한 후에는 심한 피로를 느끼는 데서 오행배당표상의 간, 노 관계를 확인할 수 있다. 또 노한 감정이 있을 때는 일처리를비합리적으로 하는 경우가 많아진다.
  여기서 간 모려출언을 인지할 수 있으며 심하게 격노하면 토혈하거나, 여자의 경우 월경량에 이상을 가져오는데 이는 간장혈 때문이다.
  간이 허한 사람은 원망하는 마음(억제된 노정)이 오래간다. 노하면 간이 제일 큰 부담을 받는데, 반대로 간에 이상이 있으면 잘 노하게 되어 얼굴이 청색, 혹은 청적색이 되기 쉽다.
  얼굴이 청색인 사람은 잘 노하고 쉽게 피로를 느끼며, 오랫동안 화가 풀리지 않는다. 어혈자는 대부분 간이 나쁜 사람으로서 간허의 증상이 나타난다. 부상이나 타박, 또는 수술 등이 어혈의 원인이 되기도 하지만 노정과 간의 부담이 어혈의 원인이기도 하다.
  영국의 한 실험에서 노정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발표하였는데 노한 사람이 한 시간에 내뿜는 숨에는 치명적인 독소가 들어 있다고 한다. 이 독소를 해독하는 역할은 간이 하는데 이것은 간과 노정의 관계를 현대적 방법으로 입증한 실례이다.
  옛 의원들은 이미 감각적 경험으로 싸우는 사람, 격노한 사람의 방에 들어가면 몸에 해롭다고 하였으나 현대 의학에서는 이를 복잡한 과정을 거쳐 실험한 후에야 겨우 알아낸 것이다.
  노정과 인체 각 부위와의 상관관계는 오행배당표와 간 기능 설명을 참조하면 된다.

    (2) 희
  희(기쁜 감정)는 욕구가 충족되거나 희망 사항이 이루어질 때 나타나는 감정으로 희즉기완이라고 한다.
  마음의 긴장이 풀어지면 전신에 골고루 기가 잘 퍼지고 혈액순환도 잘되어 얼굴이 밝아진다. 혈액순환이 잘된다는 것은 기쁜 감정이 심장과 관계된 것임을 알 수 있다.
  그러나 기쁨도 정도가 지나칠 때는 흥분을 하게 되고 심기가 산만해지면서 심계증이 일어나며 얼굴로 혈액이 몰리는등의 나쁜증상이 나타난다.
  심실자가 강한 기쁨을 느낄 때는 다소의 흥분과 약간의 심계증이 일어나지만, 심허자가 강한 기쁨을 느낄 때는 안면상기와 심계호흡의 촉박 등을 느끼게 된다. 평소 심의 기능이 약한 사람은 얼굴에 적색이 나타나고 얼굴이 붉은 사람은 심혈 순환이 잘 안 되는 경우가 많다.
  우리 나라 초기 무역 박람회 때 있었던 일이다. 어느 사람이 거액의 복권에 당첨되자 그 기쁨을 못 이겨 심장마비로 목숨을 잃고 말았다. 어떤 것이나 지나친 것은 음양조화가 아니다. 지나친 것은 부조화인 것이다.

    (3) 사
  사(생각)란 어떤 문제에 정신을 집중하는 현상으로 사즉기결이라고 한다.
  사는 주로 비장작용에 영향을 준다. 소화가 잘 안 되고 음식이 싫어지며, 가슴과 명치 부위가 답답하고 설사를 하는 수가 많다. 비가 허한 사람은 생각을 많이 하면 소화불량, 설사 등이 생긴다.
  황색이 나는 약재는 소화작용을 돕는 것이 많다. 대개 소화 기능이 약한 사람은 안색이 황색을 띠는데 마찬가지로 얼굴이 누르스름한 사람은 소화 기능이 약하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4) 비
  비(슬픔)는, 절망할 때나 정들었던 것을 잃었을 때 또는 희망이 안보일 때 느끼는 감정으로 비즉기소라고 한다.
  희망이 생길 때는 기력도 생기지만 절망할 때는 기력이 소실되는 것으로 너무 슬퍼할 때는 기가 탈진되어 숨쉬기도 힘들어진다.
  이는 비가 폐와 관계된 감정이기 때문이다. 폐결핵이나 만성호흡기 환자는 슬픔을 잘 느끼는데 비감을 느끼게 하는 가을이면 증상이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

    (5) 공
  공이란, 대항할 수 없는 큰 힘으로부터 침해를 받거나 위협을 받을 때 일어나는 두려운 감정으로 공즉기하라 한다.
  대항할 엄두를 못 낼 때 모든 기력은 꺾여 밑으로 내려가게 된다.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짐승들도 심한 공포를 느낄 때는 무의식적으로 대소변을 지리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이 곧 기가 아래로 내려가는 것의 한 예가 된다.
  또한 공은 소변을 주관하는 신장과 관계되는 감정이다.
  야뇨증 아동들은 비뇨기계통 자율신경 실조 현상이 두드러져 대개 겁이 많다. 겁을 내면 얼굴이 검어지는데 얼굴이 검으면서도 윤기가 있으면 신장의 기가 강하며, 윤기가 없으면 약하다.
  신장에 좋다는 약재 중에는 검은 것이 많다. 얼굴이 검은 사람은 기가 아래로 몰려 있어 외부로 표출이 잘되지 않기 때문에 음침하다고들 한다.
  흑인이 다른 인종에 비해 하체의 힘이 강한 것도 무관하지 않다.

    (6) 우
  우(우울)란, 원하는 일이 불확실할 때 느끼는 감정으로 우즉기폐라 한다.
  근심이 있을 때는 타인과의 대화도 기피하고, 활동하기도 싫어진다.
  우울함은 특히 폐, 비장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폐 기능이 약한 사람은 쓸데없는 걱정과 근심이 많고 걱정 근심을 하면 소화가 잘 안 된다. 폐는 기의 근본이요, 사즉기결이나 기폐는 유사한 것이다.

    (7) 경
  경(놀람)이란, 뜻하지 않은 갑작스런 위해의 신호를 받았을 때 일어나는 놀람의 감정으로 경즉기란이라고 한다.
  적을 막을 준비가 안 되었을 때 갑자기 침습을 받으면 혼란이 오는 것과 같이 기가 어떤 태세를 갖추지 못하게 되면 혼란이 온다.
  놀라면 우선 심장이 뛰고 힘이 빠지는 것을 느끼는데 이것은 심, 간과 관계된 감정이다.
  어떤 문헌에는 경을 심과 관계 있는 것으로만 기록하고 있으나, 놀란 후의 증상으로보면 심간과 관계 있는 것이 적절하며 놀라고 나서 간담이 떨어졌다고 하는 것은 간과 연관된 감정이라는 뜻에서 온 말이다.
  또 놀라면 안색이 청색으로 되는 것에서도 이를 알 수 있으며 아이들 경기에 이담제가 들어가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상으로 내인으로서의 칠정을 살펴보았다. 그러나 일곱 가지 정이 각각의 장기에 특별히 부담을 더 준다는 것이지 다른 장기에는 전혀 영향을 안 준다는 말은 아니다. 다시 말해 각각의 칠정은 모든 장기에 유기적으로 영향을 준다고 봐야 할 것이다.

    2. 외인으로서의 육음

  육기라고 하는 것은 자연계의 기후의 상태를 나타낸 것이다. 고대의 중국인들은 이 여섯 가지의 상태와 개념이 특히 질병과 관련이 깊고 질병의 설명에 합리적이라고 생각했었다.
  육음이란 특히 질병의 발생 원인으로서의 육기의 것을 말한다.
  '음'은 사이며, 넘쳐 흐른다,도를 지나치다란 뜻이다. 일반적인 의미로는 육기가 너무 넘치거나, 모자라거나, 시기를 벗어나서 존재하여, 발병의 사기가 되는 등 외감병에 속하는 일련의 병인을 지칭한다.
  육음은 인체가 기후의 변화에 따라 나타나는 반응에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병원체의 번식을 도울 수 있기 때문에 실제로는 몇 가지의 유행성 병과 전염병도 포괄한다. 육음으로 병이 되는 것은 입이나 코로 들어가든지, 기육으로 인체를 침범하든지 하여 모두 외부에서 들어가서 '표의 병증이 나타나기 때문에 '외감육음'이라고도 한다.

  풍, 한, 서, 습, 조, 화의 조건에 모두가 발병하는 것은 아니다. 단지 인체의 저항력이 저하하여 자율조절 기능이 혼란되었을 때에 발병의 원인이 되는 것이다. 이 발병 원인을 '사'라고 하여 각각 그 원인별 분류를 해서 풍사, 한사, 서사, 습사, 조사, 화사라고 한다.
  육음은 계절과 관련이 깊다. 겨울이 너무 춥거나, 더워야 할 여름철에 서늘해지면 한사가 되어 한병이 오게 된다.
  자연의 섭리로서 봄에는 풍병이 많고, 여름에는 서병, 음력 6월인 장하에는 습병이 많고, 가을에는 조병, 겨울에는 한병이 많다.
  그러나 앞에서도 서술한 바와 같이 여름이기 때문에 모든 사람이 서병에 걸리는 것은 아니다. 여름철에도 한병에 걸리는 경우가 있으며, 습병에도 걸리는 수가 있으니, 원인이 되는 사가 단일하다고는 볼 수 없다. 또한 풍과 습이 동시에 영향을 끼는 경우도 있다.
  때로는 풍, 한, 습의 세 가지가 원인으로서 활동하고 있는 경우도 생각할 수 있다.

  전염성 세균질환도 외인으로 분류되는데 옛사람들은 자신들의 과학적 지식으로는 세균의 실체를 파악하지 못했다. 그러나 전염성 세균은 특히 기후 조건과 밀접하게 관계하여 활동하는 것으로 세균의 실체를 파악하지 못한 미비점은 있으나 그 외는 전부가 타당한 것이다.
  외인과 불내외인이 외부의 자극이나 물리적 영향 때문에 몸에 위해를 받는 것은 같지만, 외인은 눈으로 볼 수 없는 자극이나 물리적 영향 때문이고 불내외인은 가시적 자극이나, 물리적 타격 때문에 발생한다. 한열이나 습기, 건조, 바람, 세균을 제외한 그 외의 외인은 없다.

  현대 의학이 세분화, 전문화되면서부터 전체적인 실체는 보지 못하고 세분화된 실체 하나를 전체로 오인할 때가 가끔 있다.
  실례를 들어 부인질환의 냉병은 세균 감염이 원인인 것은 틀림없으나 현대 의학에서는 세균 활동이나 감염의 좋은 조건인 자궁의 냉함은 보지 못한다. 그래서 항균제로 임시치료만 거듭하게 되고 근본적인 치료를 하지 못하는 것을 종종 보게 되니 이는 전체를 파악하지 않고 일부를 전체로 보는 잘못된 인식방법 때문이다.

  내인칠정과 불내외인이 아닌 모든 질병 현상은 육음의 내용 안에서 파악되어야 한다.
  같은 음기에 접하여도, 오행인 오장의 기능 곧 체질에 따라 사람마다 다르게 나타난다는 것을 인식하여 처방과 치료방법을 정해야 한다. 다시 강조하는 바 음양오행적 원리에 의하여 육음도 파악되어야 한다.
 
    (1) 풍
  풍사가 원인이 되어 질병이 발증했다고 하면 그 질병의 상태는 자연계의 풍의 양상과 흡사하다.
  발병이 급하여 마치 바람과 같이 변화가 빠르고 유축, 진전, 현운, 유주성의 동통, 소양 등과 같이 바람의 자연현상과 비슷한 형태를 나타낸다.
  그리하여 인체의 표인 상부나 체벽의 표면 등을 침습하게 된다. 또 외사로서의 풍사가 아니고, 체내의 양기의 변동이 심하게 되기 때문에 바람과 같은 상태를 나타내게 될 때에 예를 들면 간양, 간화가 풍화하여 현운, 진전, 유축 등을 나타내는 간풍 등을 내풍이라고 말하여 외풍과 구별하고 있다.
  풍의 일반적인 증상으로서는 열이 나고 머리가 아프고 코가 차며, 음성이 무겁고 눈물이 흐르고, 목과 머리에 종양이 생기며, 가벼운 기침과 함께 맥이 느리고 혀에 백태가 낀다.
  풍사라고 하는 것은 신경이 침범당했기 때문에 일어나는 질병이라고 하는 설도 있다. 뇌졸중을 중풍이라고 하는 까닭도 여기에서 기인한다.
  일반적으로 중풍은 풍사가 인체의 오장육부에 미치고 병이 되는 것을 말한다. 이 중풍은 외적인 것을 '진중풍'이라고 하고 이에 대하여 내상인 것을 중풍'이라 하여 구별한다. 다시 말하면 중풍이란 모든 질병의 근원적인 원인이란 뜻을 갖고 있다. 감기를 위시하여 뇌졸중, 혈압장애, 반신불수에 이르기까지 신체의 불균형과 불인상태를 일으킬 수 있다. 협의로는 오한발열, 구안와사(입과 눈이 한쪽으로 쏠리어 비뚤어지는 병, 곧 '안면 신경 마비'를 이르는 말), 졸도, 혼절, 인사불성, 언어장애, 이성, 뇌일혈, 몸 일부의 마취 등이 일어나고 여러 가지 복합적인 원인과 함께 다른 병으로 이행하게 된다.

  봄에는 다른 계절에 비해 바람이 많이 부는데, 겨울의 추위에 활동을 못하던 각종 세균들이 활동을 하게 되고 봄바람을 따라 이동과 확산이 잘되어 전염성 질병이 많다. 또 추위를 이기느라 피부의 땀구멍을 막아 피부 근육층에 쌓였던 겨울 동안의 노폐물을 발산시키고, 피부호흡 등 신진대사 작용을 하느라고 타계절에 비하여 수고를 더 많이 하게 된다.
  항체생성에도 지장을 받아 감염된 세균에 대한 저항력이 약해지는데 이 모두의 원인을 풍으로 보았기 때문에 '풍은 백 가지 병을 일으키는 으뜸가는 원인이다'라고 한 것이다.
  풍은 백병의 원인이요 간과 관련이 있으니, 간을 잘 다스림은 백병을 잘 다스리는 것이다. 풍 때문에 온다고 하는 병들이 간과 관련 있음을 알고 간 기능을 조절하여 줄 때 풍사를 막을 수 있을 것이다.
   바람을 쏘이면 눈물이 많이 나는 사람은 특히 봄바람에 증상이 제일 심하게 나타나고 이런 사람들은 간의 기능이 약하여 간읍이라고 하였으며, 오행배당표가 이런 원리로 만들어진 것이다.
  봄에 돋아나는 청색 나물을 많이 먹으면 풍질환 치료에 도움이 되는데 이것이 오행배당표에서 간철이 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2) 서
  서(더위)는, 여름의 주된 기후 현상인 더위를 말한다.
  서사는 기후염열에 의한 것과 더운 계절이 비교적 온한 것에 의한 것 두 가지로 분류될 수 있다.
  서열로서는 고열, 구갈(갈증), 심번, 무한, 또는 대한출, 맥홍대를 들 수 있고, 고열 때문에 기와 진액을 상하게 되어 무력, 호흡곤란, 구강 건조가 나타나게 된다. 아주 심한 것은 중서라고 한다.
  서온으서는 신열기복, 사지권태, 식욕부진, 오심구토 대소변 이상 등을 들 수 있다.
  체온이 높을 때는 혈액순환이 이상항진을 하게 되는데, 이 때문에 심장은 부담을 받게 되고, 맥박은 빠르고 강하게 뛰게 된다. 심기능이 약한 사람이 더운 계절에 고통을 받는 것은 이 때문이며 오행배당표에서 심서가 된 이유가 여기에 있다.
  덥다고 찬 것을 많이 먹으면 일시적이나마 부위별 체온의 편재 현상을 가져와 두통, 복통, 설사 등의 여러 가지 질병이 오게 되는데 이것도 서병의 일종이라 할 수 있다.

    (3) 습
  습은 여름 장마가 있는 양력 7-8월의 주된 기후 현상이다.
  외부의 많은 습기는 피부를 통한 액상 노폐물의 일부 발산작용과 체온조절작용을 방해하여, 피부 질환이 많이 생기게 된다 
  습사가 원인이 되는 질병의 상태는 자연계의 기후의 호습, 수습의 정체, 어적의 모양과 흡사하다.
  습사에 의한 질병은 음울하고 축축한 계절에 생기기 쉬우며, 습지대에서 생활하거나, 젖은 옷을 오랫동안 입고 있으면 걸리기 쉽다.
  습의 성질은 점조하며, 제거하기 힘들고 그 경과가 오래 걸린다.
  체표에 침입하게 되면 신체인권, 사지침중이 되며, 특히 관절로 침입하게 되면 관절통, 운동장애 등을 일으킨다.
  습사는 비를 침범하기 쉽고 식욕부진, 소화불량, 포민, 오심, 복친 등이 나타난다.
  습에는 안에서 기인하는 내습이 있는데, 이것은 비가 허약해짐으로써 진액의 흐름이 원활하지 못해 생긴 것으로 본다. 비가 허할 때는 내습뿐만 아니라 외습도 받아들이기 쉬운데 외습이 침입하게 되면 비가 상하여 내습을 일으키기 쉽다.
  습사란 한마디로 체내의 수분이 적당히 배설되지 못하는 것을 말한다. 또한 내외의 온도 균형이 잘 맞지 않아 소화기 계통이 부담을 받게 되어 습기에 활동을 잘하는 세균들이 음식을 통하여 비위에 들어가 복통설사 등을 잘 일으키게 된다.
  오행배당표에서는 비위습이라 하였다.

    (4) 조
  조(건조)는 가을의 기후 현상이다.
  조사에 의한 질병의 상태는 자연계의 건조 현상과 흡사하다. 약간의 찬기운과 건조함을 띠게 되면 호흡기가 부담을 받아 마른 기침이나 입안과 코에 건조 증상이 나타나 콧구멍이 마르고 코피가 나며 입 안이 건조하고 입술이 말라서 갈라지거나 목이 건조하여 불쾌감과 통증을 수반하게 되며 건해, 피부와 혀의 건조, 진액의 감소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조사는 체내의 수분 부족의 상태를 가리키는 것으로 점조에 대한 내조도 있으나 이것은 사의 표현이 아니고 체내의 진액, 음혈의 소모에 의한 진혈 부족의 반영인 것이다.
  일반적으로 화열의 편재로 탈진되어 고조되는 것이니 피부고조, 변비, 건해, 빈혈 등이 수반되기도.한다.
  또한 삼투압 작용에 의하여 피부의 습기를 대기로 빼앗기게 되어 피부가 까칠해지는데, 오행배당표에서 폐조피라고 한 것은 이 때문이며 피부 호흡이 폐의 호흡작용을 도와 주는 것도 폐피의 한 이유이다.

    (5) 한 
  한(추위)은 겨울의 주된 기후 현상이다.
  한사로 말미암은 질병은 자연계의 한냉에 의한 현상의 결수 ,응결 등과 비슷하다. 곧 신체가 냉하여 따스함을 좋아하고 배설물이 청랭하며 비수, 객담이 청희하여 깨끗한 수액을 구토하여 물과 같은 설사를 하게 된다.
    기체혈어로 인하여 아픔이 생기고, 한사가 경락을 침범하면 근육이 경련을 일으키며, 장부에 침입하게 되면 구토, 설사, 복명, 복통을 일으킨다.
  인체가 추위에 접하면 에너지(열)를 많이 빼앗겨 체부위별 열의 집중과 전체적인 부족 현상을 나타내어 발열, 오한하게 된다.
  내부가 추위에 접할 때는 내부의 에너지를 빼앗겨, 내부 기능이 약해지고, 차가우면 내부의 열 발산을 막고자 땀구멍이 막히게 되어 피부를 통한 일부 수분대사가 중단된다.
  땀구멍이 막히게 되어 피부를 통한 수분조절의 주된 기관인 신, 방광이 부담을 받게 된다. 또한 흐르는 물이 한기를 만나 얼게 되면 이동이 정지되는 것처럼 체온이 한에 의해 상하게 되면 수분 조절기관이 가장 큰 타격을 입는다.
  가래가 나오는 기침병이 겨울에 많은 것은 신의 수분조절 이상 때문이다. 부신피질 호르몬제를 쓸 때 완화 반응이 나오는 여러 질환자들이 열량의 부족을 느끼며 배, 허리 주위가 냉하고 추우면 증상이 악화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오행배당표상에서 신, 방광, 추위 등의 관계가 배정된 이유이기도 하다.
  현대 의학에서는 감기가 많은 만성질환의 원인이 된다고 하는데 감기는 상한할 때에 오는 것으로 열량에 손상을 입으면 신장이 제일 많은 지장을 받아 호르몬 분비가 잘 안 되기 때문이다. 또 상한 때에 열처리를 잘 못하면 상한 때에 활동을 잘하는 병원체가 몸 안에서 창궐하여 만성질환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6) 화
  화는 서열의 일보전진한 상태를 말하며 따라서 화사는 열사라고도 한다. 풍 , 한, 서, 습, 조 등의 오기가 인체에서 제대로 작용이 안 될 때 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고열은 강한 산화 반응을 하게 되며, 체액을 산성화하여 신경계에 나쁜 영향을 준다.
  36.5도의 체온에 잘 적응하게 되어 있는 인체세포와 장부 기능에 나쁜 영향을 주며 또 모든 기능을 항진시켜 오래 끌게 되면 탈진하게 한다.
  화사가 나타나는 증세로는 열이 나며, 차가운 것만 찾게 되고, 안면이 붉어지며, 눈이 붉고 혀가 붉으며, 오줌이 붉 혀에 황태가 끼며, 붉은 종기가 나면서 아프거나 열이 난다.
  그리하여 화에 의한 배설물은 끈적거리고 배출시에, 작열감을 수반하는 일이 많고 병례의 진행이 급격하다.
  짙은 콧물이나 누런 가래, 소변의 혼탁, 급성 설사 등등은 열, 화의 증상인 것이다.
  화에는 실화와 허화가 있으나 위에서 열거한 것의 대부분은 실화이며 외감발열의 열성기에 나타난다.
  또 허화는 음허내열(음액이 상하고 감소되어 수가 화를 제압하지 못하는 데에서 생기는 발열 증상)에 의한 것으로 실화와 비교하여 조금 온화하고 고열은 없거나, 백탁(오줌이 뿌옇고 걸쭉함)도 그다지 심하지 않고 맥이 약하며 빠르다.
  화는 오행배당표상 모든 곳에 해당된다고 본다.

    3. 불내외인

  불내외인은 외부적 원인 중 주로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것으로 부주의가 가장 큰 원인이다.
  불내외인의 주된 원인을 음식, 피로, 성생활, 창상, 유전 등 5가지로 살펴보자.

    (1) 음식 
  음식은 영양의 원천이기는 하지만 절제하지 않으면 비위가 상하여 건강을 해치게 된다.
  (1)무절제하게 먹고 싶은 대로 먹으면 신의 수용능력을 초과하여 소화흡수에 영향을 끼쳐 가슴이 답답하고 헛배가 부르고 식욕이 부진하며 대변에 이상이 오며 심한 경우에는 몸이 붓게 된다.
  (2) 불결한 음식물이 장에 들어가게 되면 세균성 설사를 일으키게 된다.
  (3) 음식물을 날것으로 먹게 되면 위장이 상하게 되어 복통, 토사 등을 일으키게 된다.
  (4) 오미를 편식하게 되면 장기가 한쪽으로 치우쳐 불균형을 이루게 된다. 산을 과식하게 되면 비가 상하고 쓴 것을 과식하게 되면 간, 짠것을 과식하게 되면 심이 상하게 된다.
  (5) 술을 과음하게 되면 주독이 축적되어 기혈을 상하게 되고 이따금 주벽,주적 등의 질병에 걸리게 된다. 또 과음하게 되면 병에 대한 저항력이 낮아져 급성 질환과 정신 이상, 때로는 죽음에 이르는 경우도 있다.

    (2) 피로 
  우리 인간으로서 활동은 생활수단이자 생활의 주요한 부분을 점하고 있으므로 활동하지 않고 안일무사하게 지내게 되면 혈맥의 불순을 일으키게 되나 반대로 과로는 비기를 손상하게 하여 기력을 감퇴시켜 사지가 노곤해지고 말수가 적어지며 기천(가슴이 답답하고 숨이 차며 목구멍에서 가래소리가 남), 발열자한, 심경불안증 등의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3) 과도한 성생활 
  섹스를 지나치게 하게 되면 정기를 손상시킨다. 절제를 하지 않으면 몸이 허약해질 뿐만 아니라 신양, 음양도 상하여 음허화왕이 되거나 명화가 약해진다.
  남성은 몽정이나 유정, 조루의 증상이 나타나고, 여성은 월경불순이나 냉대하증, 부정출혈 등이 일어난다.
 
    (4) 창상, 충수상해
  창상은 칼이나 곤봉, 총탄 등에 의해서 생기는 상처를 말한다. 종통출혈, 근상골절, 탈구 등 흔히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것들이다.
  또 상처에 사가 침입하게 되면 화농과 파상풍이 나타난다.
내장과 혈맥 등이 상처를 입게 되면 대출혈, 신지혼미, 맥이 끊기는 등 심할 때에는 죽음에 이르게 된다.
  충수상해는 벌레나 짐승에 의한 상처로 상처 자체 즉 피부만의 상해로 치료되는 경우가 많으나 독충에 물리게 되면 직접적인 상해뿐만 아니라 중독을 일으키거나 중한 병변을 가져오는 경우가 있다.
  (1) 충적
  충적이란 기생충의 알이 붙어 있는 채소를 먹었을 경우에 생기는 질병이다. 인체에 기생하는 충류에는 회충, 촌백충, 요충, 십이지장충, 디스토마 따위가 있다.
  또 중독이란 유해물질을 내복했을 때에 생기는 질병으로서 증상이 중증이 되면 역시 죽음에 이르게 되는 것이 특징이다.
  중독을 일으키게 되는 원인은 많으나 흔히 음식물 중독과 약물 중독으로 나눌 수 있다.
  (2) 음식물 중독
  음식물 중에 원래부터 독성이 있어 먹게 되면 중독을 일으키게 되는 것이 있다. 복, 독버섯, 독한 술은 잘 알려져 있어 평소에 주의를 하고 있으며 적절한 해독을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으므로 비교적 그 폐해는 적지만 더욱 위험스러운 것은 모르는 사이에 부패한 육류를 먹고 일으키는 중독으로 부패한 단백질의 독성은 끓여도 없어지지 않는다. 또한 비위생적으로 처리된 음식물을 먹고 집단 식중독을 일으키는 것도 음식물 중독의 대표적인 예이다.
  (3) 약물 중독 
  잘못 알고 독성의 약을 복용하거나, 자살을 위해서 복독한 것 외에도 의사의 오진으로 투약되거나, 조제량 과다 등에 의하는 경우가 있는데 약물은 인체의 점막즉 입 안이나 식도의 벽에서 흡수가 되므로 재빨리 적절한 응급조치를 취해 독을 제거해야 한다.

    (5) 유전
  모든 사람은 그 부모와 비슷한 특성을 갖고 있다. 형태, 체질, 성격 등은 말할 것도 없고 부모와 조상이 앓았던 어떤 종류의 질병도 또한 대대로 전해지고 있다.
  병이 유전된다는 것은 그 가족에게 유전인자가 계속 전해진다는 것으로 이것도 결국 어떤 병과 관련된 장기의 기능 자체의 약함이 유전되어 어떤 병인이 보존될 수 있는 신체 특성이 전달된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세 가지의 병인을 설명하였다.
  모든 객관적 병인도 사람에 따라 감수 반응이 전부 다른데, 이는 체질과 관련이 있다. 체질은 오장의 각 기능에 따라 이루어지는 것으로 객관적 원인은 음, 양의 기이며, 나타나는 반응은 오행이다.
  음양오행의 원인에서 관찰하고 처방할 때 환자는 병고(病苦)에서 빨리 탈출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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