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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정보/강정법

강정 보약술

by FraisGout 2020. 7. 21.

  1. 술에 대한 상식의 허와 실

  술과 섹스
  술과 여자의 노래
  "낙양가람기"에 의하면 왕숙의 별명은 '누치'였다고 한다. 누치란 밑 빠진
술잔이므로 왕숙의 주량을 가히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도연명은 술을 두건으로 걸러
먹었다고 한다. 그래서 지금도 두건을 녹주건이라 한다. 술을 걸러 먹던 두건을 다시
뒤집어쓰고 점잖게 시상에 젖었을 그의 모습을 생각하며 실로 통쾌하기 그지없다.
마르틴 루터를 연상할 때도 통쾌하다. 종교 개혁자인 그가 한 말이 너무 멋지기
때문이다. 그는 "술과 여자와 노래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일생 동안 바보
그대로이다"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술, 여자, 노래! 이것을 사랑할 줄 아는 자만이
진정 사랑할 줄 아는 자요, 인생을 값지게 사는 자라고 하니 얼마나 멋진 말인가. 이
말에는 술, 여자, 노래를 사랑하지 못하는 자가 어찌 신을 사랑할 수 있겠느냐 하는
뜻이 담겨 있다. 그래서 누구나 이 말을 "그리스도와 성서의 정신을 인간 작위적인
해석으로부터, 자연에 대한 이해에로 되돌리려는 그의 마음속으로부터 나온
부르짖음이었다"고 설명하고 있다.
  대입 학력 고사를 앞둔 입시생들이 '백일주'행운론에 현혹되는 것도 작위적인
제도로부터의 해방을 만끽하려는 풍조일 것이다. 따라서 백일주가 다소 탈선의 경향을
띠고 있지만 불안이나 초조를 어느 정도나마 해소하여 해방감을 주는 것도 사실이다.
상사나 동료, 부하 직원들과 한 자리에 모여 맘껏 술 마시고 불평을 터뜨리고,
마음대로 언행을 하는 것을 묵인할 뿐 아니라 훗날 이를 거론도 안하고 책임도 지지
않는 이른바 '부레이코'라고 불리는 일본의 술자리도 이와 맥을 같이 한다고 하겠다.
  술은 이렇게 불안이나 초조, 불만이나 불평 등 각종 스트레스를 완충하고 해소하는
기막힌 역할을 한다. 물론 술의 역할은 이것으로 그치지 않는다. 술은 심장병을
예방하고 평균 수명을 연장하며 소화 기계 기능을 증진시킨다.
  그 실례를 들어 보자.
  미국 하버드 대학의 애릭 림 박사팀은 40-70세의 남자 5만 명 이상을 상대로
앙케이트를 실시한 결과 매일 두세 잔 정도의 음주는 심장병의 위험을 반감시키지만,
술을 전혀 마시지 않거나 평균 한 잔 정도만 마시는 사람은 심장 발작이나 심장병에
걸리기 쉽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미국 농무부 소속 영양학자인 레슬리 클레비 박사는 생쥐 실험으로 이를 입증했다.
즉, 생쥐를 먹이와 맥주를 공급하는 그룹과 먹이와 물을 공급하는 그룹으로 나눠
실험한 결과, 맥주 공급 그룹이 건강에 해로운 콜레스테롤의 혈중 농도가 낮았으며
심장의 건강 상태도 좋았다는 것이다. 이것은 아마도 지방을 배설시키는 HDL을
증가시킨 결과로 보이며 또, 미네랄의 하나인 구리 성분이 부족하면 심장 질환에 잘
걸리게 되는데, 적당량의 음주가 이 같은 구리 성분 부족을 보충해 주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술에 대한 찬반론
  클레비 박사의 생쥐 실험에서는 또 하나의 재미 있는 결과가 나타났다. 그것은 맥주
공급 그룹의 평균 수명이 9개월로서 1.5개월밖에 못 사는 물 공급 그룹에 비해 약
여섯 배나 오래 산다는 사실이다.
  술은 또 미각을 예민하게 자극하여 타액 분비를 늘리고, 음주와 동시에 즉각적으로
위액 분비를 일으켜 두 시간 이상 이를 지속할 뿐 아니라, 위장의 수축 운동 또는
소화 작용에 영향을 주어 소화 기계 기능을 증진시킨다.
  그렇다고 술을 예찬만 할 수는 없다. 알코올 농도가 20% 이상이면 위벽에서 점액이
심하게 나오며 50%이면 점액 생성이 극단에 이른다. 술이 그만큼 강렬한 유해
자극이기 때문에 위벽을 보호하려는 비상 구급 물질이 분비되는 것으로, 이것이 오랜
시간 지속되면 만성 위염이나 위궤양을 일으킬 수 있으며, 또 위암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체내에 흡수된 알코올의 10%는 호흡, 소변, 땀 등으로 체외 방출되며 그 나머지는
체내에서 완전 부식 또는 산화되어 이 업무를 간장이 도맡고 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술은 간장에 부담을 주게 되며, 그 부담 중 하나가 간 세포질 조직이 섬유형 조직에
의해 대체되는 간 경화증이다. 또한 술은 순환기에 정체 현상을 일으키며 쇼크를
유발하고, 심근육 조직을 변질시킴으로써 고혈압, 중풍, 지방간 따위를 야기하기도
한다.
  미국 남켈리포니아 의대 켈빈 크니슬리 교수는 "기분이 좀 딸딸해졌다고 느낄 때는
이미 뇌세포 두세 개가 파괴되고 있다는 증거이며, 그 이상 술을 마시면 1만 개의
뇌세포까지 파괴되거나 영향을 받는다"고 말했다. 뇌에는 신체의 통제 센터로 일하는
100억-120억 개 가량의 신경 세포가 밀집되어 있기 때문에 그까짓 두세 개 또는 1만
개가 파괴된다한들 대수냐 한다면 모를까, 분명 뇌 세포 파괴는 큰 불행이 아닐 수
없다. 다른 세포는 재생되거나 대체될 수 있으나 뇌 세포는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알코올은 신체에 들어가면 순식간에 뇌에까지 전달되며, 혈중 적혈구를 서로
들러붙게 만들어서 적혈구에 의한 산소 공급을 악화시킴으로써 다량의 산소를 필요로
하는 뇌에 산소가 부족되어 뇌 세포의 정상 기능이 정지한다.

  억제 못하는 저질의 섹스
  뇌 세포가 영향을 받으면 고상한 자질과 자제력이 없어진다. 술은 일종의 마취제
같은 것이어서 지성이나 수치심, 극기력이나 조화력 같은 고등 감정이나 기능을
마비시키기 때문이다. 그래서 생물적인 동물 본능이 지배적이 된다. 수감된 죄수의
90%가 술을 탐닉했던 사람이라는 통계가 이를 입증하고 있다. 또 판단력이 쇠퇴하며,
신체 반응력이 떨어진다. 도로상에서 일어난 치명적 교통 사고의 10%가 술에 의한
것이라는 통계도 있다.
  술은 이렇게 뇌 속에서도 고차적인 중추를 마비시킨다. 그리고 식욕이나 성욕을
영위하는 데 필요한 동물적 관응에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수치도 모르고 사랑이라는
고귀한 감정도 없으며, 남녀의 조화도 없고 성능력의 극대화도 없는 섹스가 충동된다.
한 마디로 질과 양이 하찮은 섹스가 고조되는 것이다.
  고상한 감정과 기능이 마비되어 그 결과 질과 양이 하찮은 섹스가 고조되기 때문에
이를 착각 성욕이라고 한다. 사실은 성욕이 항진된 것이 아니라 고차 중추의 마비로
얼핏 보기에 성욕이 강해진 것처럼 보인다는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는 정상 상태보다
성욕이 쇠퇴된 상태로 진전된 것이다.
  술이 성욕을 도리어 쇠퇴시킨다는 것은 이미 동물 실험으로 극명하게 나타나 있다.
존스 흡킨스 대학 칸트 박사의 수케 실험이 그것이다. 발기 잠복 시간, 및 지속 시간,
사정 잠복 시간 수케의 체중 1kg당 0.5ml, 1ml, 2ml의 알코올 상태에서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측정한 실험이다.
  그 결과 0.5ml 알코올 상태에서는 발기 잠복 시간이 길어져서 발기가 즉각적으로
일어나지 않는 반면 사정 잠복 시간은 짧아졌다. 1ml의 알코올 상태에서는 그 정도가
보다 심해졌다. 그리고 2ml의 알코올 상태에서는 아예 발기도 사정도 전혀 일어나지
않았다. 결국, 이 실험을 통해 술은 성에 대한 고차적 자제력을 풀고 수치심을 상실케
하여 성욕을 활발하게 하지만, 사실은 성욕을 강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성욕을 억제
또는 쇠퇴시키며 성행위 수행 능력을 감퇴시킬 뿐 아니라 장기간의 음주 또는 폭주는
성 기능 장애마저 초래시킨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술, 한방 해독법

  알코올 분해의 해결사, 칡뿌리
  한방에서는 갈근이라고 부르는 칡뿌리는 알코올을 분해하는 속도가 굉장히 빠를 뿐
아니라 심장을 강화시키고 땀을 충분히 낼 수 있게 하므로 애주가들의 건강을
위해서는 최고라고 할 수 있다.
  알코올은 일단 우리 몸에 들어가면 체내에 있는 효소들에 의해 여러 가지 물질로
계속 변화된다.
  그리고 그 변화의 마지막 단계에서 초산으로 변하고, 그 초산이 물과 탄산가스로
변화되어 결국은 체외로 배설되는 셈이다.
  그런데 이러한 대사 과정중에서 만들어지는 초산이 바로 우리 몸에 피로를
축적시키고 근육에 긴장을 일으킨다.
  그래서 알코올이 배설되기까지의 대사 과정이 활발하지 못하면 체내에 초산이
축적되고, 특히 심장 근육의 영양을 미처 심장이 조여 오는 느낌을 갖게 된다.
  또 대사 과정중에 생성되는 아세트알데히드라는 물질은 뇌하수체 후엽을 자극하기
때문에 심한 갈증을 느끼게 되고, 또 과산화질을 만들어 간에 지방이 끼이는 지방간
현상을 일으키게 된다.
  결론적으로 말해서 알코올의 배설 대사가 활발하지 못하면, 그 대사의 중간
과정에서 생기는 여러 가지 물질들이 체내에 축적되어 유해한 작용을 일으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대사가 제대로 되는 상태일 때는 술을 먹어도 이겨내기가 쉽고
얼굴도 붉어졌다가 빨리 가라앉는데, 대사가 잘 안될 때에는 먹으면 얼굴이 오히려
허옇게 된다. 이런 사람들은 대사에 이상이 생겼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 전에는 술을 많이 먹던 사람이 갑자기 조금만 먹어도 이겨 내지 못하거나, 그
다음날 일어나지 못하거나 한다면 그것도 대사에 이상이 생긴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대사를 활발히 촉진시키는 것이 바로 갈근, 즉 칡뿌리이다.
  그래서 우리 한방 중에서도 술을 해독시킬 때에는 '대금음자' '석갈탕'등이
대표적인 처방인데, 이 두 가지 처방의 주재료가 바로 칡뿌리였던 것이다.
  칡뿌리는 가까운 건재 약국에 가서 구입해다가 끓는 물에 우려서 차로 마시면 되며
'대금음자' '석갈탕'등도 건재 약국 등에서 다 아는 처방이므로 쉽게 구해다가 이용할
수 있다.

  술독으로부터 위를 보호하는 법
  감 또한 술독을 푸는 데 매우 효과적이다.
  특히 술을 마신 후 횡경막 경련을 일으켜서 계속 '욱, 욱'하는 경우에는 위가
굉장히 냉했던 사람들이 찬 음료를 마시면서 횡경막 경련을 일으킨 것이다. 이때는
주독을 푸는 것만이 문제가 아니라 복부도 따뜻하게 하면서 횡경막 경련을 내려
주어야 하므로 감이 상당히 효과적이다.
  홍시나 연시 등은 시기의 제한을 받으므로 곶감을 이용하면 쉽다. 곶감은 그대로
씹어 먹거나 수정과를 만들어 먹으면 좋다.
  그리고 음주 후 복통이 심할 때는 감초를 먹으면 효과가 빠르다.
  또 음주를 한 다음날 위가 불편하여 도저히 아침 식사를 할 수 없을 정도일 때는
부드러운 죽을 먹는 것이 좋은데, 특히 깨죽이 좋다.
  깨죽은 간을 보호하고 술로 인한 위장 계통의 부담을 줄이는 데 상당히 큰 효과를
나타내기 때문이다.

  오이, 수박 등 술에 열을 중화시켜 주는 냉성 음식들
  소주를 먹을 때 오이를 몇 조각 썰어 넣어 가지고 먹으면 술의 독을 줄이는 데
상당히 효과적이다. 그 이유는 오이가 냉성 식품이므로 술에 관한 열을 가라앉히기
때문이다.
  오이나 수박을 실내에 썰어 놓으면 금방 주위가 서늘해질 만큼 이 식품들의 냉기는
매우 강하다.
  게다가 오이는 비타민 B와 C가 풍부하므로, 음주 후의 갈증을 오이로 해소하는 것은
매우 좋은 방법이다.
  그러나 오이를 먹을 때는 반드시 양쪽 끝의 쓴 부분은 떼어 내는 것이 좋은데, 이는
그곳에 비타민 C를 파괴하는 성분이 모여 있기 때문이다.
  그 외에 메밀 국수 같은 것도 역시 냉성 식품으로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다.

  숙취를 이기는 방법
  숙취를 줄이기 위해서는 섭취한 알코올을 빨리 배설해야만 한다. 즉 땀이나 소변,
대변에서 하품이나 숨을 쉬는 것까지 몸 안의 것을 밖으로 내보내는 일체의 행위가
모두 도움이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한방에서는 이뇨, 배뇨 작용을 하는 오령산이라는 처방을 쓰거나 옥수수
수염을 달여서 마시도록 하는데, 특히 음주 후 수분이 부족하여 소변이 시뻘겋거나
소변을 볼 때 심한 압박감을 느끼게 하는 증상에는 이 방법이 효과적이다.
  또 그 외에 목욕을 하거나 운동을 하는 것도 같은 효과를 준다.
  숙취가 심하다고 해서 축 쳐져서 앉아 있거나 누워 있으면 술독은 더욱 오래 가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그럴 때는 되도록 운동을 많이 하는 것이 좋으며 자리에 앉아 있어야 할
경우에는 팔이라도 가능한 한 많이 움직이도록 한다.

  그 외에 술을 해독시키는 방법들
  첫째, 부추를 짜서 즙을 내어 마시거나 또는 귤 껍질 혹은 귤 알맹이를 삶아서
먹는다.
  둘째, 바지락조개나 까막조개 등의 조개류로 국을 끓여 그 국물을 마신다.
  셋째, 수세미가 자랄 때 땅에서 20-30cm 정도의 부위를 잘라 가지고 그 줄기
밑에다가 병을 받쳐 놓으면 거기에 수세미즙이 떨어져 고이게 되는데, 그것을 마시면
효과적이다.
  넷째, 인삼의 뿌리와 꽃이 모두 효과적인데, 특히 인삼꽃은 초여름에 인삼을 기르는
곳에 가면 아주 싼값에 살 수 있다. 그렇게 마련한 인삼꽃을 잘 말려 두었다가 차를
끓여 마시면 된다.
  다섯째, 가을철에 깻잎을 따고 난 깻잎의 대가 술독을 푸는 데 효과가 좋다.
깻잎대는 경동 시장 같은 데 가면 많이 파는데, 깻잎보다 훨씬 싼 값에 살 수 있다.
이 깻잎대를 사다가 집에서 찹쌀풀을 옷을 입혀서 잘 말려 눅지지 않은 곳에 두었다가
필요할 때마다 기름에 슬쩍 튀겨서 먹으면 향취도 매우 좋다.
  여섯째, 그 밖에도 미나리, 비파잎, 사철쑥, 삽주 뿌리 등이 술을 잘 해독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미나리 외에는 모두 건재상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것들이다.

  잘못 알고 있는 음주법

  운동 후 맥주 한 잔
  술을 마시되 매일 마시는 연주나 과속 음주하는 폭주나 여러 술을 섞어 마시는
혼주는 금하라고 한다. 급, 만성 알코올 중독증의 원인이기도 하지만, 특히 두 시간
내에 여섯 캔의 맥주를 마시는 속도의 폭주 때에는 정자 및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생산을 명령하는 유전 신호 전달자인 리보핵산의 기능이 반나절 가량
정지되어서 정자의 수가 적어져 생식 능력을 상실할 뿐 아니라 유전자 기능에까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운동 후 맥주로 갈증을 해소하고 피로를 풀려고 하는 것은 연주나 혼주도
아니요 더구나 폭주도 아니니 인체에 절대로 해롭지 않은 현명한 방법이랄 수 있지
않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천만에 말씀이다. 운동 후 마시는 맥주는 마치 소금물 한 컵
마시는 것만큼이나 위험한 일이다. 흔히들 땀을 흘리고 나면 소금기가 몸에서
엄청나게 빠져 나간 것으로 오인하여 소금을 섭취하려 하지만, 사실은 소금기보다
훨씬 많은 수분이 소실된 까닭에 혈액이 점조 농탁해진 상태이므로 소금을 섭취하면
오히려 혈액은 더욱 끈적하게 응집해서 혈관 기능이 떨어지게 되고, 그래서
위험하게도 탈수 현상이 심해진다.
  운동 후 맥주를 마셔도 역시 그렇다. 맥주는 체내의 수분 유지 호르몬에 작용하여
갈증을 금방 해소시키기 때문에 마시면 처음엔 갈증이 확가시는 듯하지만, 곧 이어
소변으로 배출되면서 오히려 더 많은 수분을 빠져 나가게 하므로 탈수를 조장한다.
  적정량의 술은 혈압을 강하시키기도 한다. 그래서 고혈압 환자라고 해서 술이
지나치지만 않는다면 술은 절대 두려워할 것까지는 없다. 다만 술이 약한 자에게는
적은 양의 술로도 심장 박동이 빨라지고 혈압이 오를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술을 마시면 금세 얼굴이 빨개지는 걸 보고 술에 약한 체질이라고 하지만, 이것은
단순히 피하 지방의 혈관이 수축되었는가 확장되었는가의 차이일 따름이므로 술에
세고 약한 것과 얼굴색의 변화와는 아무 관계가 없다. 따라서 간장의 알코올 분해
능력이 좋지 못해서 숙취를 이겨내지 못하는 고혈압 환자는 술을 조심해야 한다.
  맥주를 마시면 맥주살이 붙어서 비만해지기 때문에 고혈압 환자는 비만을 예방하기
위해서라도 맥주를 피해야 한다지만, 맥주의 칼로리는 160Kcal로 여느 술과 별다를 바
없으므로 구태여 맥주를 기피해야 할 이유가 없다. 다만 맥주의 알코올 함량이 적어
어느 술보다 많이 마실 수 있기 때문에 고혈압 환자는 음주량에 주의를 해야 한다.
  고혈압 환자는 기름진 안주를 피하라고 하는데, 이것은 고혈압 환자에게만 국한된
얘기가 아니다. 무릇, 술안주의 3대 원칙은 고단백, 고비타민, 저지방이다.

  숙취 예방제로서의 날달걀
  숙취를 예방하기 위해서 음주 전에 날달걀을 먹는 속방이 있는데 고혈압 환자에게는
아주 좋지 못한 방법이므로 절대로 음주 전에 날달걀을 먹지 말라는 말이 있다. 과연
그럴까.
  달걀에 콜레스테롤이 많이 함유되어 있다는 이유로 고혈압 환자는 물론이요 거의
모든 성인들이 달걀을 경원시하고 있다. 그러나 달걀 한 개 속에는 불과 2.13mg의
콜레스테롤이 함유되어 있을 뿐이며, 수정란이 성장해 가는 과정에서 세포가 활동하는
데 필요한 비타민 B ^2^ , B ^23^ , 나이아신, 판토텐산, 철, 칼륨을 비롯해서 골격
형성에 필요한 칼슘과 인 등 각종 영양소들이 고루 포함되어 있는 반면 지방분은 5g에
불과한, 상당히 저칼로리의 식품이다.
  또 단백질의 영향 평가를 나타내는 단백가가 100에 가까운 식품이 달걀이요,
체내에서 조성할 수 없어서 음식으로 받아들이지 않으면 안되는 필수 아미노산의
이상적인 조성 비율을 나타내는 아미노산가 역시 100에 가까운 식품이 달걀이다.
  특히 노른자는 흰자에 비해 훨씬 풍부한 영양소를 갖고 있을 뿐 아니라 다량의
레시틴 성분을 함유하고 있어서 오히려 콜레스테롤의 혈관 내벽 침착을 예방하고
혈중 콜레스테롤을 억제하는 효과마저 있다.
  따라서 고혈압 환자라고 해서 음주 전에 날달걀을 먹지 말라는 법이 없다. 누구도
음주 전에 날달걀을 먹으면 위벽을 보호할 수 있으며 알코올의 흡수를 지연시킬 수
있다. 날달걀은 아주 훌륭한 숙취 예방제임에 틀림없다. 다만 달걀, 콩 우유 등은
알레르기 질환을 유발하는 알레르겐 식품이므로 알레르기성 체질인 사람은 주의해야
한다.

  술꾼의 벗, 땅콩
  즐기는 술안주로써 그 사람의 성격을 판단할 수 있다고 한다.
  피자나 치즈 같은 유제품이 담뿍 함유된 고단백 술안주를 즐겨 찾는 사람은
정열적이며 행동파라고 한다. 소시지나 훈제 연어 등을 찾는 사람 역시 정열적이지만
부드럽고 행동파이지만 근성이 없는 타입이라고 한다.
  스테이크나 구이를 즐기는 사람은 호색적인 기고 만장형이며, 국수나 우동 같은
전분질 술안주를 즐기는 사람은 사색적인 약질 고독형이고, 야채 절임같이 짜고 매운
술안주를 즐기는 사람은 공격적인 분노 폭발형이라고 한다.
  오징어 같은 것을 질겅질겅 씹기 좋아하면 근성이 강하고, 두부같이 씹을 것 없는
걸 좋아하면 싫증을 잘 내는 타입이며, 초무침같이 신맛이 강한 술안주를 좋아하면
냉정한 타입이요, 스낵류를 좋아하면 경거 망동의 타입이라고 한다.
  그리고 땅콩 등을 술안주로 즐기는 사람은 온화한 성격의 소유자로 항상
싱글벙글하고 서두르는 일이 없는 낙천가 타입이라고 한다. 식물성 지방이
영양학적으로 기분을 안정시켜 주기 때문이라고 하지만, 원래가 그런 성격이기 때문에
안주 역시 심심풀이로 제격인 땅콩 같은 것을 즐기는 것이리라.
  그렇다면 땅콩이 술꾼의 심심풀이로 과연 제격이라고 할 수 있을까.
  땅콩에는 리신이라는 필수 아미노산이 많고, 무기질 중에는 레시틴이라는 인산이
많다. 비타민 B ^2^ , B ^23^ , E 등도 많아서 스태미나 식품으로 높이 평가되고
있으며, 하루 열 알의 땅콩으로 비타민 E, F의 하루 필요량을 충족시킬 수 있으므로
노화 방지에도 큰 몫을 한다. 혈중 콜레스테롤을 제거시키고 기억력을 증진시키며
호흡기 기능을 강화시킨다.
  따라서 땅콩은 인체에 매우 유익한 식품이다. 다만 예로부터 개가 땅콩을 먹으면
죽는다는 말이 있듯이, 땅콩에 곰팡이가 피면 아플라톡신이 생겨 유독하므로 보관이
잘된 땅콩을 먹어야 한다.
  땅콩이 이처럼 인체에 유익하다지만 술안주로도 유익하다고 할 수는 없다. 왜냐하면
땅콩이 강한 산성 식품이기 때문이다.
  땅콩을 향우, 만세과라고도 하지만, 꽃의 가루받이 후 씨방자루 밑부분이 뻗어나서
땅속에 파고들어 열매를 맺기 때문에 낙화생이라고도 한다. 이렇게 땅속에 파고들어
열매를 맺는 것들은 아주 강한 산성 식품의 특징을 지닌다. 따라서 땅콩도 강한 산성
식품이다. 이렇게 산성이 강한 식품은 혈액의 균형을 깨고 숙취를 조장하게 되므로
피하는 게 좋다.

  안주의 궁합
  불면증이 있을수록 술을 마시지 말라고 한다. 음주 후 졸음이 오는 건 사실이지만,
일정 시간이 지나면 그 효과가 없어지기 때문에 마치 겉잠 들었다가 깨는 꼴이 되어
버리므로 술이 결코 수면제 역할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심장병이나 위궤양이 있으면 술을 마시지 말라고 한다. 특히 포도주나 맥주는
위산을 많이 분비시켜 병을 악화시키기 때문이다. 또 팔다리에 염증이 있을 때도 술을
마시지 말라고 한다. 특히 맥주에는 요산 생성의 원인이 되는 물질이 많이 들어
있어서 이 요산으로 하여금 염증을 약화시키기 때문이다. 더구나 팔다리에 염증이
있을 때는 술과 담배를 함께 하는 것이 제일 나쁘다.
  물론 술과 담배는 천생 악필이다. 팔다리의 염증이나 저림증, 떨림증, 무기력을
야기, 악화시킬 뿐 아니라 니코틴이 간의 알코올 분해 능력을 방해하여
아세트알데히드를 쌓이게 하므로 숙취를 더욱 깊게 하고 나아가 암을 유발시키는
원흉이 되기도 한다.
  이런 천생 악필은 술안주에도 있다. 팥고물이 든 안주에 흰 설탕을 섞는 것이
악필이다. 오이와 당근을 함께 섞는 야채 술안주, 토마토에 설탕을 친 안주, 신맛
과일과 단맛 과일을 함께 섞은 과일 술안주, 해바라기씨 등 씨앗류나 땅콩 같은
안주에 감자나 고구마, 밤 같은 전분 안주를 배합하는 것들은 모두 악필이다. 즉
궁합이 맞지 않는 것들이다.
  그런가 하면 궁합이 아주 잘 맞는 천생 배필의 술안주도 있다. 부추와 율무, 토란과
생강, 도라지와 굴, 조개, 개고기와 살구씨, 무와 메밀 국수, 생굴과 레몬, 두부와
미역, 닭고기와 인삼, 북어와 미나리 등이 천생 배필의 술안주들이다. 또 무와
돼지고기, 호박과 돼지고기, 새우젓과 돼지고기도 천생 배필의 술안주들이다.
  그러나 제아무리 궁합이 잘 맞는 천생 배필이라 하더라도 술안주는 역시 기름기가
너무 많거나 강한 향신료를 쓴 것들은 좋지 않다. 돼지고기를 비롯한 지방육, 붉은 살
생선 및 버터나 겨자, 카레 따위를 사용하여 만든 술안주들은 모두 좋지 않다.
  알코올은 위와 장에서 소화 과정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혈액 속으로 흡수되어
간으로 이동하여 간에서 분리되는 탈수소 효소에 의해 아세트알데히드로 변하게
되는데, 바로 이 물질이 간 세포의 정상 활동을 저해하는 것임에도 기름진 안주를
즐긴다면, 이것은 간을 더욱 괴롭히려고 폭탄을 내장하는 것과 같다.

  커피, 술 깨는 생명수
  강한 향신료도 위염을 일으키고 간과 신장의 기능을 약화시키기 때문에 기름기 있는
술안주만큼이나 좋지 못하다. 음주중에 딴에는 술을 희석시켜서 숙취가 되지 않게
하겠노라고 찬물을 자꾸 들이켜는 것도, 물이 신장에 그대로 흘러 신장이 손상될
염려가 있으므로 좋지 않다.
  따라서 물은 음주중이나 술이 덜 깬 상태에서 마시는 게 아니라 술이 깬 후 마시는
것이 좋다. 마치 술이 덜 깬 상태에서 사우나를 하면 뇌로가는 혈액량을 감소시키므로
저혈압이나 빈혈 또는 졸도를 일으킬 우려가 있으므로 반드시 술이 깬 후 사우나를
해야 하는 이치와 같다.
  술을 빨리 깨게 하는 데는 녹두, 칡, 인삼, 선지, 동치미, 콩나물, 북어, 감, 율무,
파국, 배추, 유자, 시금치, 미역, 팥 등이 효과적이다.
  그러나 술을 빨리 깨게 하려고 커피를 마시는 것은 오히려 좋지 않다. 판단력
저하의 역반응을 일으키며, 무모한 행동이 늘어 안정성을 잃게 된다는 것이 최근
동경대에서 열린 일본 약리학회 관동부회에서 발표된 바 있다. 또 커피는 철분 용성
물질을 형성하여 철분 흡수를 방해하므로, 특히 쇠간, 조개, 메뚜기, 해조류, 건포도,
깻잎, 부추 등 철분이 많이 함유된 술안주를 먹은 후에는 커피를 마시는 것이 좋지
않다. 모처럼 섭취한 철분을 하나도 흡수할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커피는 절대로 깨성의 생명수일 수가 없다.


  2.정력 강화제인 약주

  해구신주
  중국에서는 지보삼편주가 제조되어 시판되고 있다. 강력한 자양 간장주로, 세
마리의 동물 페니스로 담근 술이다.
  그러나 반드시 세 마리 다 필요한 것은 아니다. 해구신이라고 하는 물개신 하나로도
충분하다. 음경만 있는 해구신은 소용없으므로 고환, 부고환, 수정관 등이 함께 달린
것을 구해서 써야 한다. 색은 붉은 보라색을 띠고 굵고 길며 기름기가 돌되, 육질과
기름기가 없어서 반투명하며 나쁜 냄새가 없는 것이 좋다. 해구신에 함유된 안드로겐
성분이 성 기능을 강화하고 단백질 합성을 촉진하므로 정력에는 그만이다.
  해구신 다섯 개를 술에 하룻밤 담갔다가 종이에 싸서 약한 불에 고소한 냄새가 날
정도로 볶은 다음 잘게 썰어서 육종용, 파극, 산수유 각 50g과 함께 술 1l에 담가
보름 후에 꼭 짜서 건데기를 버리고 다시 술을 1l가 되게 채워 한 번에 5-10mg씩 하루
세 번 복용한다.
  이때 개의 생식기인 구신과 사슴의 생식기인 녹신을 함께 넣으면 그야말로 완벽한
지보삼편주가 된다.

  삼사주
  중국에서 제조되어 시판되는 자양 강장주 중에는 삼사주라는 것도 있다. 삼사주란
독사 세 마리를 넣은 술이다.
  뱀은 동서를 막론하고 그 옛날에는 신격화했었다. 지금까지도 뱀이 의사의 상징으로
여겨지고 있는 것은 까마득한 옛 그리스로부터 시작된다. 그리스 신화에는 뱀 얘기가
많다. 바다의 신 포세이돈의 아들 트리톤의 하반신이 뱀의 몸으로 꼬리는 소라처럼
감겨 올라가 있다. 평생 바람 한 번 피워 보지 못했던 헤파이스토스가 엉겁결에
아테나를 겁탈하려다가 조급한 나머지 아테나의 넓적다리에 사정하고 말았기에 정액이
땅에 떨어져 대지의 여신이 수태하여 뱀꼬리를 가진 아기가 태어났다는 신화도 있다.
에릭토니오스라는 아이 얘기이다.
  이 모든 신화의 공통점이 뱀과 성의 연계에서 비롯되는 데 있다. "성경"에서 아담과
하와가 뱀의 유혹으로 선악과를 먹고 성에 눈을 뜨는 것도 같은 이치라 하겠다.
유몽인의 "어우야담"에 "대개 무사들은 음부에 종기가 나면 약으로 뱀고기를
먹는다"고 한 것도 우연의 일치가 아니다.
  그래서 뱀은 강정제로 알려져 있다.
  실뱀의 등 쪽은 바륵스럼한데, 가운데로 누르스럼한 빛을 띤 흰빛의 줄이 꼬리까지
나 있다. 배는 누른빛을 띤 흰색이요, 머리에는 몇 개의 검정 얼룩점이 있다.
예로부터 "실뱀 한 마리가 온 바다를 흐리게 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실뱀은
한시도 가만있지 않고 정력 좋게 휘젓고 다니는 놈이다. 그래서 실뱀이 정력이 좋다는
것이다.
  무자치는 온몸이 적갈색이다. 등줄기를 따라 네 개의 검은 줄무늬가 있으며
뱃바닥은 황갈색에 검은 점이 얼룩얼룩 흩어져 있다. 보기만 해도 정력적이기 때문에
이것도 정력제로 쓴다.
  구렁이 망사는 뱀 중에서 가장 길고 큰 놈이다. 몸무게 30근이 족히 나가는
호랑이나 산양까지 한입에 꿀꺽한다는 놈인데 머리 꼭대기에 날 때부터 '왕'자가
새겨져 있기 때문에 일명 왕사라고 불린다. 정력제로도 으뜸으로 알려져 있다.
  검은 뱀 오사는 등에 삼릉이 있고 눈은 살기 어린 적광이 번뜩이며 몸빛은 검어서
옻칠한 듯하고 머리 위에 역모가 있으며 말라 죽어도 눈이 꺼지지 않아서 마치 산
것처럼 보인다는 뱀으로 일명 오초사라 하는데 약으로 가장 많이 이용되는 뱀이다.
  꼭 독사가 아니어도 좋다. 뱀술은 확실히 자양 강장주이다.

  합개주
  중국에서는 합개주라는 자양 강장주도 제조, 판매하고 있다. 합개주란 한방에서
정력제로 약용하고 있는 합개, 일명 선담이라는 불도마뱀으로 담근 술이다.
  머리는 크고 납작하며 등은 잿빛 도는 검정색으로, 잿빛 풀색의 반점들이 있으며
등뼈와 양 갈비뼈가 도드라져 있다. 전체에 둥그스럼한 잔비늘이 약간의 윤기를
내면서 덮여 있다. 꼬리에 약효가 더 있으므로 반드시 꼬리가 있는 것을 구해야 하며
암수 한 쌍을 함께 써야 한다.
  우선 물로 깨끗이 씻은 후 식초에 담가 눅진하게 만든 다음 향기로운 냄새가 날
때까지 닦아서 술을 담근다.
  물론 중국의 고귀한 약주 중에 '합개대보주'라는 게 있다. 이것 역시 합개를 이용한
흥분성 강장주로서 전신 쇠약, 빈혈, 신경 쇠약, 허리와 다리의 무력증, 빈혈 및 정력
부족 등에 효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술은 합개 외에 녹용, 인삼, 구기자, 황정, 대추, 육종용, 당귀, 황기, 천궁
등이 배합되어 있다.

  봉왕장보주
  중국의 자양 강장주 중에 빠뜨릴 수 없는 것이 봉왕장보주이다. 봉왕장보주란
사과술에 로열 젤리를 넣은 술이다.
  일명 빈파, 평과라 불리는 사과는 안평대군이 중국 연나라에 갔다가 오면서 우리
나라에 전해진 것인데, 이제는 축, 욱, 스타킹, 델리셔츠, 홍옥, 국광, 인도, 후지 등
품종이 다양해졌으며 맛과 모양도 여러 가지가 되었다.
  사과에는 과당, 포도당, 자당 등의 감미와 사과산, 구연산, 주석산 등의 산미 및
방향성 유기산이 포함되어 있어 피로 해소, 장 연동 자극, 장 내 이상 발효 방지,
장염 치료, 혈압 조절, 식욕 증진에 효과가 크다. 사과 속에 꿀을 넣어 쪄서 먹으면
두통, 견비통, 고혈압에 좋으며 초, 주스, 소스, 파이 등으로 조리하여 먹어도 약효가
있다. 특히 사과술은 정력에 일품이다.
  우선 살이 단단한 품종으로 덜 익은 싱싱한 사과는 깨끗이 씻어 물기를 제거한 후
껍질째 조각 내어 술을 담근다.
  3개월 정도 숙성시키면 은은한 사과향이 고혹적인 담황색의 예쁜 술이 된다.
  여기에 로열 젤리를 혼합하면 봉왕장보주가 된다.
  로열 젤리란 꿀벌의 인두선에서 나오는 여왕벌의 먹이인데, 맛이 시고 달며 젖빛을
띤 겆기름 같은 것으로 특이한 냄새가 난다. 필수 아미노산과 비타민 등이 많이
함유되어 있어서 생명 활동에 필요한 에너지를 공급하고 세포 재생 능력을 높이고
저항력을 증강시키며, 특히 성 기능을 활성화한다.
  로열 젤리를 일정 기간 복용하면 고환과 정관의 무게가 증가하여 묵직해지고 정자
생성이 빨라진다.
  따라서 사과술에 로열 젤리를 섞은 봉왕장보주야말로 훌륭한 자양 강장주임에
틀림없다.

  주공백세주
  여러 약재를 과학적으로 배합하여 처방을 구성하고 이 처방으로써 담근 약주들 중
자양 강장주로 손꼽히는 것들이 부지기수로 있다.
  예를 들어 보신주라는 게 있다. 팔미환이라는 처방에서 부자라는 약재를 빼고 빚은
술로 대단한 정력제로 꼽는다.
  심전대보주라는 게 있다. 중국에서는 조조와 유비 등이 싸울 때 명성을 덜쳤던 명의
화타의 제조법에 의하여 이 술을 만들어 현재 시판중인데, 십전대보탕이라는 처방으로
빚는다. 기혈을 보강하고 체력을 배가하여 위장을 강건케 하여 자양 강장하는 술이다.
  고본주라는 것은 건지황, 숙지황, 천문동, 맥문동, 백복령, 이삼으로 담근 술이요,
선출주라는 것은 창출, 대추, 행인, 건강, 감초, 백염으로 빚은 술이다.
  그리고 '주공백세주'라는 술이 제조, 시판되고 있다.
  중국 동주 시대의 명군 주공이 애용하여 100세까지 장수했다는 이 술은, 그래서
연년 익수의 명주로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내용은 황정, 지황, 육계, 맥문동, 황기, 백복령, 적복령, 당귀, 당삼, 백출,
구기자, 방풍, 진피, 산수유, 전궁, 구판, 오미자. 강활로 되어 있다.

  무후주
  매에 쫓긴 메추리 한 마리가 중의 소매로 날아들었다. 웬 떡이냐 싶어 중은
메추리를 꼭 움켜쥐고 "아미타불! 오늘은 고기 맛 보겠구나"하고 좋아했다.
  엉겁결에 너무 꼭 쥐어서 죽지 않았나 싶어 손을 연 순간 메추리는 푸드득 날아
도망갔다. 그러자 중의 말, "아미타불! 너를 방생한다"
  메추리는 꿩과에 속하는 병아리 비슷한 새이다. 몸빛은 황갈색에 갈색과 흑색의
가는 무늬가 있으며 목 부분이 수컷은 묽은 밤색, 암컷은 갈색을 띤 황백색이고, 알은
담황회색에 갈색 무늬가 있다.
  사육하는 메추리는 한 해에 100-300개의 알을 낳는다. 고기는 맛이 좋다. 이 고기를
순육이라 하는데, 보장 익기한다고 알려져 있다. 즉, 내장기 기능을 보강하며, 기력을
강인하게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메추리는 예로부터 강장제로 손꼽혀 왔다. 우유로 달여 먹으면 정수가
풍부해지고, 양념하여 구운 순구는 정력을 굳건하게 하며, 고기를 난도질하여 소금을
치고 주물러서 밀가루를 묻히고 달걀을 씌워 지진 저냐는 근골까지 강하게 한다.
  혹은 술을 담가 먹기도 하는데, 이것을 무후주라 하여 고종의 황후 측천 무후가 이
술을 즐겨 마시면서 역사에 기록될 만한 여색을 겸비하고 남색에 빠져 놀아났다는
것이다.
  메추리, 하수오, 녹용, 인삼을 소주 붓고 달여 식혀 30분간 햇볕에 쪼인 후 다시
소주 붓고 달여 식혀 20분간 햇볕을 쬔 다음, 꿀 넣고 밀봉하여 3개월간 익히면 된다.
  녹용과 인삼은 익히 들어 아는 약재이니 부연할 필요가 없을 것이지만, 하수오라는
약재에 대해서는 아마 잘 모르시는 분이 더러 계실 것 같아 간략히 소개한다.
  하수오는 그 이름이 뜻하듯 수오, 즉 머리를 검게 해주는 작용이 있다. 인체 기능이
쇠약해져서 백발이 된 것을 다시 검게 해주는 기적 같은 효능이 있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하수오가 인체 기능을 활성화시키고 신정을 충족시켜 준다는 뜻이다.
'신화기발'이라고, 신정이 충분해야 모발이  검어질 정도로 하수오는 신정을 충족시켜
주는 것이다.
  뿐만 아니다. 길 떠나는 자에겐 새박뿌리를 주지 말라는 얘기에 나오는 새박뿌리가
바로 하수오다. 그만큼 정력제로 놀라운 효과가 있다. 레시틴 성분과 부신 피질
호르몬 형태의 물질이 함유되어 있어, 동맥경화를 예방하며, 장의 연동 운동을
촉진시켜 통변시키며, 억울형 신경쇠약을 안정시킨다.
  따라서 하수오, 녹용, 인삼과 함께 메추리로 술을 담근 무후주는 대단한 보양,
현음, 익기, 전정의 술이 아닐 수 없다.

  연수주
  연꽃은 여러해살이 물풀로 인도와 이집트가 원산지인지라 불가에서는 연꽃을 크게
존중한다. 예를 들면 극락 정토를 연화국이라 하며, 우리가 사는 이 세계를 연화장
세계라 한다. 세계 제일 밑에는 풍륜이 있고, 그 위에 향수해가 있으며, 이 바다에
하나의 큰 연꽃이  있어, 그 꽃 속에 부처와 중생이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심청이가 
환생할 때도 연꽃이 등장하게 된 것이다.
  잎은 뿌리에서 나는데 물 위에 뜨며, 지름 40cm 안밖의 둥근 방패 모양이다.
개구리가 앉아 놀 정도이다. 이 잎 사이를 비집고 꽃이 핀다. 7월경, 지름이 20cm
가량이나 되는 붉거나 흰 아름다운 꽃이 피어, 한낮이면 오그라든다. 곳곳에서 피기
때문에 못을 연못 또는 연당, 연지라고 통칭한다. 그 꽃이 하도 아름다워 연못가에는
연못을 구경할 목적으로 정자를 짓는 게 통례이다. 이를 연당이라 한다.
  장수, 건강, 명예, 행운, 불사, 그리고 군자를 상징하는 꽃이 연꽃이다. 연화라
불리며, 혹은 우화, 부용, 하화, 만다라화라고도 한다.
  연꽃에 밀가루, 녹두, 찹쌀을 넣고 짓찧어 천초를 넣고 반죽해서 누룩을 만들기도
한다. 이 연꽃 누룩으로 술을 빚는다. 더욱 운치 있는 것은 연꽃 누룩을 찹쌀과
버무려 연잎에 싸 술을 담는 것이다. 연엽주, 연엽양이라 하는데, 춘향집에 처음
방문한 이도령이 대접받던 술이다.
  연잎으오 쌈을 싸서 먹는 것을 연엽포라 하며, 죽을 쑤어 먹는 것을 하비죽이라
하는데 대단한 정력제이다. 태평천국의 황제 홍수전이 이 죽을 먹고 수많은 여인을
거느렸다는 얘기도 있을 정도이다.
  하비죽 못잖은 정력제가 연근 저냐, 연자죽, 연수주 등이다. 뿌리와 줄기는 굵고
마디가 있으며 가로로 뻗는데 구멍도 많다. 이것을 강판에 갈아 물을 빼고 밀가루,
소금을 조금 섞고 큼직하게 둥글려 기름에 띄워 지진 것이 연근 저냐이다.
  또 연방이라는 송이 속에 씨알맹이가 박혀 있는데, 이것을 연압, 연실, 연자라고
하며, 이것을 더운물에 슬쩍 담갔다가 꺼내 껍질을 벗기고 반으로 쪼개어 그 속에
있는 심지를 빼고 말렸다가 간장에 넣고 볶아 장아찌를 만들기도 하지만, 이것을
믹서에 갈아 멥쌀과 함께 죽을 쒀도 좋다. 이것이 연자죽이다. 익기, 양위, 현양의
효력이 크다.
  연발주는 연꽃 꽃술로 만든 술이다. 연꽃의 꽃술을 연화예, 불좌수, 연수라 한다.
값이 비싼 것이 흠이지만 효과 면에서는 여는 것들보다 탁월하다. 특히 조루의 치료에
뛰어나다.
  조루, 유정, 몽정, 그리고 여자라면 대하증이 심할 때, 연꽃 꽃술을 항아리에 담고
그 분량의 1.5배 되는 술을 부어 밀봉해서 냉암소에 두고, 15-20일 익힌 후 1일 2회
정도 소주잔으로 한 잔씩 마시면 2, 3개월 만에 자신도 놀랄 만큼의 효력을 얻게 될
것이다.

  선인주
  "나의 집, 나를 하늘 한 폭에 시집 보내어 먼 이국의 오손왕에게 맡기도다. 궁려를
집으로 삼고, 전을 담장으로 삼으며, 고기를 먹이로 삼고, 낙타젖을 먹을 것으로
삼으니, 그 옛날 나 있던 땅이 그리워 마음이 아파 오누나! 원하건대 한 마리 황곡이
되어 고향으로 날아가고 싶어라"
  오손 나라의 곤막왕에게 시집 온 여인, 세군이 고향을 그리며 읊은 글이다. 그녀는
한무제의 종형제뻘인 강도 왕 유건의 딸이었는데, 국가의 우방 정책에 따라 먼 이역의
야만족 나라로 시집을 가게 된 것이다. 그들은 주식은 양고기요, 음료는
낙타젖이었으며, 문화가 전혀 없는 유목인이었다. 그녀는 상심 끝에 어린 나이로 죽고
만다.
  궁려를 집으로 삼고, 전을 담장으로 삼고 그들은 살고 있었다고 하는데, '궁려'란
모양이 화살처럼 굽은 천막집으로 파오라 하며, '전'이란 양탄자를 말한다.
알마아타는 첸산 산맥 북쪽 기슭의 오아시스 도시인데, 이곳에서 파오에 들어가
식사한 적이 있다. 바닥에는 전이 깔려 있었으며, 펠트로 둘러싼 벽에도 장식용 전이
걸려 있었다. 세 번 물을 따라 손을 씻고, 뼈 붙어 있는 양고기를 이빨로 물어뜯는
것처럼 해서 먹는다.
  그들에게는 양고기가 여느 고기보다 으뜸이다. 구이를 비롯해서 각종 양 요리가
있다. 우리 나라에도 양 요리가 없는 게 아니다. 예로부터 양고기 육회를 소금에 찍어
먹기도 했으며, 양고가,간, 천을 썰어 생강을 이겨 넣은 다음 고춧가루를 치고
주물러서 초고추장에 찍어 먹기도 했다. 혹은 삶은 양고기에 인삼, 복령, 황기, 대추,
멥쌀을 넣고 죽을 쑨 양육죽은 큰 보신제로 여겨 왔다. 양고기를 썰어 소금과 기름을
친 다음 하루 지나서 국물을 따라 버리고 파, 후추, 술을 치고 주물러 그릇에 넣어
삭힌 것을 양육자라고 하는데, 이것은 귀한 밑반찬으로 여겨 왔었다.
  물론 양젖도 먹었다. 그들이 양젖으로 술을 만들어 먹었듯이 우리도 양젖술을
먹기도 했다. 양젖술을 양주, 혹은 선인주라고 했다. 고려 왕실의 혼인 풍속은 피로연
때 유밀과의 마유주가 나온다. 신랑이 된 세자가 태후에게 흰 말을 보내면, 태후는
양주로써 세자에게 축하의 연회를 베푼다. 양주는 그만큼 귀한 것이었다.
  양주는 1-2%의 알코올이 들어 있는 크림 모양의 것으로 상쾌하고 신맛이 있다.
  선인주는 황정, 창출, 구기자, 백엽, 천문동을 각각 같은 양으로 하여 술을 담근
것이다.
  황정은, 한나라 무제가 어느 고을을 지나다가 밭일을 하는 한 노인의 등에서 광채가
나는 것을 보고 기이하게 생각하여 물은즉, 동안의 이 노인이 윤이 흐르는 검은
머리카락을 휘날리면서 "오직 야산의 정기를 듬뿍 간직한 황정을 캐다가 떡을 만들어
먹은 것뿐"이라고 아뢰었다는 일화가 있듯이 대단한 자음 강장의 약재이다. 호르몬이
극도로 소모되어 허화가 치솟는 병리적 증후에도 효과적이다.
  창출은, "홍길동전"의 저자 허균이 강원도 산골에서 한 장수 노인을 만나 그 비결이
오직 창출을 캐어 먹은 것뿐이었노라는 얘기를 듣고 이를 "임노인양생설"이라는 글로
남긴 바 있듯이, 기혈을 강하게 하고 위장의 운동 기능 및 분비, 흡수 기능을 높여
주는 약재이다.
  구기자는, 일본 에도 시대에 아흔이 넘은 한 노인이 자신의 장수 비결은 오직
청정한 우물물을 마시는 것뿐이라 하여 이를 알아보니, 그 우물 밑으로 구기자 나무
뿌리가 뻗어 있었더라는 일화가 있듯이 하늘의 정기와 땅의 골기를 두루 갖췄다는
익수 강정의 약재이다. 간 기능 보호 작용과 만성 소모성 질환에 의한 허화를 내리는
작용이 있다.
  백엽은, 이퇴계 선생이 어린 잎을 따서 실에 꿰어 큰 독에 늘어뜨리고 종이로 잘
봉해 그 잎이 바싹 마른 다음 가루 내어 단지에 보관했다가 차처럼 끓여 마셨다고
하는 것으로, 그 측백나뭇잎으로 탈모나 백발을 예방하고 청혈, 지혈시킨다는
약재이다.
  천문동은, 일명 '홀아비좆'이라 불리고 있듯이, 발기 상승하려는 성질을 가진
음성약으로 폐활량을 늘여 웬만한 기거 동작쯤이야 끄덕하지 않는 뱃심을 기르며, 간
기능을 돋우어 여차하면 생식기에 다량의 혈액을 공급할 채비를 차리게 하고, 골수를
보충하며, 몸이 가렵고 늦지 않게 한다. 더구나 천문동 약물로 옷을 세탁하면 눈이
부실 만큼 희거나 깨끗해지듯이 이 약물을 오래 먹든지 얼굴을 씻으면 안색이
해말갛게 순백, 순결해진다.
  따라서 선인주는 이름 그대로 신선처럼 장수하고 무병해지는 술이다. 갱년기 장애나
체력의 쇠약으로 열이 후끈 달아오르거나 항상 기분이 찜찜할 정도로 미열이 있는
경우에도 좋고, 위장 기능의 저하로 배가 가스찬 듯 벙벙하고 소화 흡수가 안될 때,
혹은 간 기능 저하로 폐활량이 부족할 때도 좋다. 머리카락이 잘 빠지고 새치가
나이에 비해 많을 경우, 얼굴이 병색으로 들뜨거나 피로에 젖어 검어진 경우, 특히
성교 능력이 현저히 떨어진 경우에 좋다.

  참새주
  워싱턴 어빙의 단편집 "스케치북"에 "립 밴 윙클(Rip van Winkle)"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뉴욕 주 허드슨 강 근처 마을의 게으름뱅이요 공처가인 립이 어느 날 사냥
갔다가 이상한 모습의 낯선 사람을 만나 술을 훔쳐 마시고 취해 20년 동안 잠들었다는
내용이다. 불면증으로 고생하는 분들에게 이런 술 한 잔만 있어도 복음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립이 마셨다는 술만큼 숙면을 취하게 해줄 술은 없을까?
  그것은 참새주이다. 암수 한 쌍을 내장과 털을 제거하되, 심, 간, 신장은 그대로
놔두고 칼로 참새 살과 뼈를 다져, 참새밥에 버무린 후 누룩을 넣고 술을 빚는
것이다.
  이때 산약과 초산조인을 가루 내어 함께 버무리면 더 좋다. 일명 빈작주라고도 하며
불면증에 특효이다.
  빈작이란 참새를 말한다. 의인작, 와작 등이 모두 참새의 이명이며, 늙고 얼룩점이
있는 놈을 마작이라 하고, 작고 누런 주둥이를 한 놈을 황작이라 한다. 작이란 소,
가의 합자로, 작은 가조라는 뜻이다. 날개가 7cm 정도, 꽁지가 4-5cm 정도의 작은
새다. 달걀색 몸집에 배는 희읍스름하고 부리는 검다.
  둘째, 암수 한 쌍을 함께 술을 담근다고 했는데, 양머리가 둥근 게 암컷이고, 밑이
뾰족하고 위로 선 것이 수컷이다.
  음력 10월에서 다음해 11월까지의 참새가 더 좋은데, 그 이유는, 이때는 참새가
교접치 않을 때이므로 음양기를 배설, 소모시키지 않았기 때문이다.
  셋째, 살과 뼈를 함께 다져 찹쌀밥에 버무린다 했는데, 털, 내장, 대가리, 발목은
버려야 한다.
  넷째, 불면증에 특효라 했는데, 이것은 붕루와 음위에도 대단히 좋다. 붕루란
부정기적 성기 출혈을 말하며, 음위란 발기 불능을 말한다. 그래서 예로부터 참새는
장양 익정한다고 손꼽혀 왔다.
  예를 들면 참새고기에 사상자라는 약을 함께 섞어 볶아서 알을 만들어 먹던
강정제가 있었다. 이름하여 역마환인데, 이 알약을 먹으면 역마처럼 힘차게 내달릴 수
있을 만큼 정력이 증진된다는 것이다. 당대부터 처방되어 오던 것으로, 명대 황제들이
이 알약 덕을 톡톡히 보았다는 실화까지 있다. 참새고기만 그런 게 아니고, 참새알도
음위증에 놀랄 효과를 발휘한다. 따라서 참새주는 불면증뿐 아니라 붕루, 음위에도
상당히 유효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만일 술로 담가 먹기 번거로울 때엔 구이나 만두, 죽, 젓 등으로 만들어도 된다.
참새만두란 털, 내장, 대가리, 발목을 제거한 참새 뱃속에 양념을 넣고 밀가루 반죽을
씌워 만든 만두며, 죽은 참새고기를 잘게 썰어 소금, 간장, 파 등의 양념을 넣고
기름에 볶은 뒤 소주 한 홉을 넣어 잠시 끓이다가 다시 물 두 사발로 끓인 뒤, 파,
좁쌀을 넣고 쑨 죽을 말한다. 참새젓은 참새고기에 파를 썰어 섞은 뒤 소금, 후추를
뿌려 버무려 술을 부어 오래 삭힌 것이다.
  참새주나 참새젓으로 한 번쯤 남자다움을 뽐낼 만도 하다.

  동충하초주
  동충하초란 중국 쓰촨성의 특산이다. 동충초 또는 충초라 하는데 매미 등 곤충류나
거미류에 기생하는 균류의 일종이다. 토양 속의 시체에 겨울 동안 기생하고, 여름이면
균사에서 자실체가 풀처럼 자라기 때문에 동충하초주라는 이름으로 불려지고 있다.
  즉, 맥각균과 동충하초균의 자실체와 기생 유충의 사체를 건조한 것이다. 인교 목
곤충의 유충 체내에 기생하는데, 겨울에는 충체의 양분을 흡수해서 유충을
고사시키고, 여름철에는 충체의 머릿부분에서 발아하여 봉상의 균핵을 형성해서 풀로
자라게 되는 것이다.
  퀴닉 애시드(quinic acid) 이성체의 코디세픽 애시드(cordycepic acid)와
코디세핀(cordycepin)등을 함유하고 있는데, 면역 증강 효과가 대단하다. 일본
가나자와 의대의 발표에 따르면, 마이크로까지의 활성이나 항체 생산 능력 등이
높았고, 담낭암에 걸린 쥐에서 생명 연장을 확대한다고 했다. 암 조직을 이식한
쥐에게 온수로 추출한 동충하초전탕을 복강 내에 투여한즉, 투여하지 않은 그룹에
비해 마이크로까지 기능이 약 3배나 활성화했으며, 50%의 생존율도 3.5일에서
10.8일로 연장되었다고 했다.
  따라서 동충하초는 면역 글로불린 G등의 항체 생산 능력을 높일 뿐 아니라 면역이
저하된 때 야기될 수 있는 각종 감염증을 방지하는 효과가 크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동충하초를 각종 암, 그리고 면역력 감소, 나아가 에이즈에 응용할 수 있다는 얘기가
된다. 실로 대단한 보물이 아닐 수 없다.
  물론 동충하초는 고질적인 상습적, 반복적 편두통에도 좋으며, 기관지확장증으로
천식과 해소가 심할 때도 좋다.
  이때는 오리나 돼지, 닭 등에 넣어 고아 먹는다. 진정 작용과 최면 작용이 있으며,
연쇄구균, 피부진균, 포도구균, 결핵균 따위에 항균 작용을 하고, 정맥 주사를 했을
경우엔 혈압 강하 작용도 한다. 신염에도 효과적이다. 병후 빈혈에도 좋다.
  더 나아가 자양 강장 효과마저 뚜렷하다. 음위라 하여 발기 불능 상태가 됐을 때
전복과 함께 달여 먹으면 좋다. 전복은 일명 포, 구공라이며, 그 껍질을 천리광,
석결명이라 해서 약용하기도 한다.
  해조류를 먹으므로 창자에서 해조류의 독특한 냄새와 맛이 나는데, 대단한 정력제로
꼽히고 있다. 비타민 A, B ^2^ , B ^23^ , C, 그리고 칼슘, 인, 철분의 보고이며,
항바이러스 물질까지 함유하고 있어, 예로부터 찜, 장아찌 다식, 젓갈, 지짐이, 탕,
날회, 포, 죽 등으로 이용되어 왔으며, 특히 내장젓과 전복초는 정력제로 유명하다.
따라서 전복과 동충하초를 함께 끓여 마신다면 웬만한 음위증 정도는 우습게
개선된다.
  만일 전복, 동충하초의 전탕이 어려운 경우에는 동충하초주를 만들어 두었다가 하루
두 번씩 마시면 될 것이다. 동충하초와 가구자를 동량 소주에 담가 20여 일 익히면
된다. 가구자란 부추씨이다. 꿈속에서 정액을 배설하는 몽정이나, 유뇨, 대하 등에
효과 있는 게 가구자이므로 동충하초와 함께 술을 빚어 들면 좋다.

  오가피주
  마음이 여리고 겁이 많은 것을 나겁하다고 한다. 그래서 겁 많은 사내를 나부라고
부른다. 모름지기 사내라면 우약하거나 경조 부박해서는 안된다고 한다. 설령 무재
무덕하더라도 혼천동지하는 호협지기는 지니고 있어야 마땅하며, 지기 헌양해야 가히
사내라 할 수 있노라고 예로부터 일컬어져 내려오고 있다.
  그 대표적인 사내가 나라연이다. 불법을 지킨다는 천상 역사 나라연은 그 힘이
코끼리의 100배나 된다고 하며, 그 지기와 의기가 또한 뛰어나기에 사내 중의 사내로
손꼽혀 오는 것이다.
  허나 어찌 나라연만이 사내이리오. 누구든지 갈고 닦으면 선부적인 자질은 미흡해도
천붕지함의 기개와 산도석렬의 가량은 얻지 않겠는가!
  바로 오가피술이 이런 기개가 가량을 돋우는 보기, 익정의 명약이라 아니할 수
없으리라.
  왜냐하면 오가피는 오차성의 정기를 받고 자란 식물이기 때문이다.
  오가피의 잎이 다섯 가닥 별 모양을 띤 것이 이런 이유다.
  오가피는 오갈피라고도 하는데, 두릅나무과에 속하는 갈잎떨기나무로 2m 높이까지
자라며, 가시는 갈고리 모양을 하고, 5월에는 황록색의 다섯잎 꽃이 예쁘게 피어
9월이면 열매가 까맣게 익는다. 이 오가피나무의 뿌리껍질과 나무껍질을 오가피라
하여 약용하고 있다.
  쓴맛이 강한 오가피의 성질은 따뜻하다. 고온 맛이라고 하는 게 이런 이유에서이다.
따라서 식욕을 증진시키며 심장을 강화하고 허리를 튼튼히 하며, 다리를 강건하게
하고 정력을 돋운다. 요통이나 하지 무력, 풍비, 정력 쇠약은 물론 고환 밑이 항상
축축하여 기분이 언짢고 발기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낭습증 등에 효과가 대단히 좋다.
  소변 여력이라 하여 소변을 보고 나도 무지근한 게 마치 소변을 다 본 것 같지
않고, 오줌 줄기도 힘차지 못해서 발등에 똑똑 떨어질 것만 같아 불안하고, 팬티에
소변 방울이 묻어 누렇게 물들며 한밤중에도 소변 때문에 단잠을 한두 차례 깨야 할
형편에도 오가피가 효과적이다. 특히 술을 담가 먹으면 이상에 나열한 여러 증후는
물론이려니와 강의지하고 불로한다고 알려져 올 정도로 예로부터 회자하는 약주가
바로 오가피주이다.

  컴프리주
  어머니는 영원한 고향이다. 하지만 어머니도 어머니 나름이다. 팔모라 해서
어머니에도 여덟 종류가 있다. 여덟 종류 어머니란 첫째, 기모로서 개가한
어머니이다. 둘째, 적모로서 아버지의 정실이며, 셋째, 계모로서 후처이며, 넷째,
양모로서 양어머니이고, 다섯째, 자모로서 생모를 여윈 뒤 길러 준 서모이다. 여섯째,
출모로서 쫓겨난 어머니요, 일곱째, 무모로서 첩어머니이고, 여덟째, 유모로서
젖어머니이다. 친어머니만한 분이 어디 있겠느냐마는 친어머니도 개가하면 다소
달라질 수 밖에 없다. 적모는 엄연히 어머니로되 자기를 눈엣가시처럼 여길 처지이며,
출모는 흠이 있고 행실이 바르지 못해 쫓겨난 처지라면 아예 없는 것만 같지 못할
것이다. 양모와 유모는 자기에게 정성을 다해 줄 어머니지만, 그러나 자모만한
어머니는 아니다. 생모를 여윈 불쌍한 처지의 자기를 키워 줬으니 그 자비로움은
두말할 바 아니며, 그 동안 얼마나 많은 시간을 인내하고 하나가 되고자 리듬을
같이하는 노력을 했겠는가.
  리듬을 같이하는 노력, 그것은 행복의 길이며 조화와 통일의 의지요, 건강과 생명의
원천이다. 고대 그리스의 어느 철학자는 우주를 거대한 리듬의 한 덩어리로
정의하면서, 이 리듬을 상실할 때 생명은 정지되고 발전은 끝난다고 했다. '자연과
시간과 인내의 세 가지가 가장 위대한 의사'라는 말도 있지만, 이때의 자연이란
'자연의 리듬과의 합치'를 뜻하는 것이다.
  녹황 식물에 있어서 자연의 리듬과의 합치를 이루는 부분이 엽록소, 즉
클로로필이다. 잎파랑이라고 부르는, 자모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이다. 엽록체 안의
색소인데, 광합성에서 촉매 작용을 해서 적색 광선을 흡수하여 탄소 동화를 한다.
아울러 생선이나 고기의 탄 부분 등 고단백질 식품의 가열 처리 등으로 생긴 발암
물질인 톨립 P ^23^ 의 한 기능을 억제하는 작용이 있음을 일본 오카야마 대학 약학부
교수가 밝힌 바 있다.
  그래서 엽록소가 많은 녹황 식물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그중에서 특히
컴프리라는 식물은 엽록소 속에 유기 게르마늄이라는 미네랄을 함유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이 유기 게르마늄은 각종 유익한 효소들은 체내 구석구석까지 공급될 수 있게
도와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심근경색, 뇌일혈, 천식, 간질 따위에
컴프리를 상복한다면 치유 기가니 훨씬 단축되거나, 증세가 호전될 것이 당연하다.
  컴프리에는 비타민 A, C, E, B ^2^ , B ^235^ , 그리고 B ^2 23^ 와 칼슘, 철분
등을 함유하고 있다. B ^2 23^ 와 철분 등은 빈혈에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성분이다.
그래서 컴프리를 '기적의 풀'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평소에 컴프리주를 마시면 좋을 것이다. 이 술은 소주로 담그는 게 아니다. 컴프리
생것을 유리병이나 항아리에 넣고, 설탕을 뿌린 후 또 컴프리를 깔고, 다시 설탕을
뿌려 밀봉해서 암냉소에 20여 일 놔두면 발효하게 된다. 이것은 컴프리 생즙보다 훨씬
더 효과가 크다.

  매소주
  아인슈타인이 채플린에게 이렇게 말했다. "당신 예술은 굉장합니다. 세상 사람들
모두에게 당신은 이해되고 있기에 말입니다" 그러자 채플린은 고개를 저으면서
"당신은 나 이상입니다. 세상에 어느 한 사람도 당신의 학설을 이해하지도 못하면서도
당신을 존경하기 때문입니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매실주는 세상 사람들 모두에게 이해되고 있으며 즐기고 있다. 허나 매소주는
세상에 어느 한 사람도 그 참멋은 알지 못하면서도 그 약효가 매우 뛰어나다는 것을
인정하고 있다.
  매소주의 재료는 매실이다. 매실은 매화나무의 핵과로 신맛이나며 6월에 익는다.
매화나무는 앵도과에 딸린 갈잎 중키나무로 어른 키의 세 배 정도까지 자란다. 잎은
달걀 모양이며, 어긋맛게 나는데, 특히 꽃눈이 있는 가지의 잎은 매끈하고 잎눈이
있는 가지의 잎은 가슬가슬하다. 잎보다 꽃이 먼저 피며 향기가 대단하다. 향기 높은
백색 꽃이 피는 매화나무를 제일로 꼽는다. 매화의 자태가 고우며, 추위를 이겨 내는
기개가 있기에 예로부터 선비의 사랑을 받아 왔으며, 병풍의 그림으로 많이 그려져
왔다. 청나라 강희 연간에는 빙렬 사이에 매화 무늬를 새긴 도자를 만들기까지
했으며, 매화의 무늬를 새긴 매화잠이라는 비녀를 우리 옛 여인들은 귀히 여겼었다.
  매화가 필 때면 술을 마시며 꽃을 완상하던 아름다운 풍습도 있었지만, 매화와 그
열매인 매실을 체내에 동화시키는 각종 요리, 차, 술 등을 즐기기까지 했다. 익은 흰
죽에 매화를 넣어서 쑨 죽은 군자들의 사랑을 받아 왔다. 덜 익은 매실의 껍질을 벗겨
소금에 절였다가 물에 담가서 시고 짠맛을 뺀 뒤에 꿀이나 설탕에 잰 매실 정과는
노인들의 사랑을 받아 왔다.
  그리고 매소주는 애주가의 사랑을 받아 왔다. 물론 소화 기능이 약하여 항상
더부룩함을 느끼는 분, 걸핏하면 대변이 흩어질 정도로 묽어서 언제나 뒤가
무지근함을 느끼는 분, 좌골 신경통이 심한 분, 예쁜 얼굴에 기미가 앉아 속상해
죽겠노라고 하는 여성들에게도 매소주는 대단히 인기이다. 그야말로 아인슈타인과
채플린의 대화에서처럼, 매소주는 참멋을 알지 못할망정 그 약효가 탁월한 것만은
누구나 인정할 수 있다.
  매소주는 청매 한 되에 설탕 한 근, 소주 다섯 홉, 물 두 컵을 넣고 20여 일 동안
아침과 저녁 두 번씩 흔들어 주면서 익히는 술이다. 익힌 술을 하루 두 번씩
소주잔으로 한 잔씩 마시면 된다. 치료 효과도 대단하려니와 여름 한 철 청량제로도
그만이다. 청량 효과를 얻고자 할 때는 술을 차게 하여 레몬 즙을 살짝 떨어뜨려
마시면 좋다.

  살구술
  과거 전시는 음력 5월에 거행했다. 이때는 살구꽃이 가장 만발한 시기이다. 그래서
합격하면 임금이 살구꽃 아래서 향연을 베풀어 주었다. 삼일 유가의 그림도 살구꽃
만발한 봄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그러니까 살구꽃은 벼슬의 상징이요, 출세와 입신
영달의 표상이다. 화병에다 살구꽃 그림을 새겨 문갑에 올려 놓고 밤새도록 글을
익혔던 것도 관직에 등장할 것을 염원해서 그리 했던 것이었다.
  살구꽃은 행화, 살구나무는 행목, 열매는 육행, 씨 알맹이는 행인이라 한다.
살구나무는 앵도과에 딸린 갈잎 큰키나무로 잎이 돋기 전에 담홍색 꽃이 핀다. 열매는
둥근 모양이며 노랗게 익는다. 씨 알맹이는 아몬드 모양이지만 약간 작다.
  씨 알맹이를 보신탕 먹은 후에 날로 씹어 먹기도 하며, 통조림으로 만들어 먹기도
한다. 씨를 끓는 물에 담가서 껍질을 벗기고 꿀물에 조려 정과를 만들기도 하며, 씨와
호두를 물을 치며 매에 갈아 밭은 다음 쌀가루를 넣고 죽을 쑤어 꿀을 타서 먹기도
한다. 이것을 행도죽이라고 한다.
  열매도 갖가지 요리의 재료가 된다. 덜 익은 열매를 껍질 벗기고 소금에 절였다가
물에 담가서 시고 짠 맛을 뺀 뒤 꿀이나 설탕에 조려 정과를 만들기도 하는데, 이것을
행정과라고 한다. 익은 살구를 쪄서 으깨어 체에 걸려 녹말을 넣고 끓인 꿀을 쳐서
떡을 만들기도 하는데, 이것을 행병이라고 한다. 혹은 찐 살구와 복숭아를 체로 거른
것을 멥쌀 가루와 섞어서 반죽하여 말렸다가 시루떡처럼 만들기도 하는데, 이것을
행도병이라고 한다.
  예로부터 살구가 풍년이면 오곡 백과가 모두 풍성해진다고 한다. 또 살구가 많은
마을에는 염병도 들지 못한다는 말이 있다. 동쪽으로 뻗은 살구가지에서 딴 살구씨
다섯 알을 동쪽에서 흐르는 물에 담가 두었다가 새벽 오경에 씹어 먹으면 오장 잡물이
씻겨지고 육부지풍까지 없어진다고 해서, 살구가 익을 무렵이면 동쪽으로 뻗은
살구가지가 수난을 면키 어려웠다고 한다.
  최근의 미국에서의 연구 결과를 보면 살구에는 팬가믹산이 있어 만병 통치의
효과가 있다고 한다.
  따라서 살구나 그 씨로써 각종 요리를 만드는 것도 좋으며, 술을 빚어 먹는 것도
좋다. 살구술은 덜 익은 살구를 슬쩍 씻어 소주와 함께 담그면 된다. 황금빛의
아름다운 술이 되기에 칵테이용으로도 그만이다. 살구술은 또 살구씨와 구기자, 포도,
두충, 용안육, 대추, 숙지황 등을 함께 소주에 담가도 좋다. 기관지에도 좋고, 명목
효능이 뛰어나며, 간, 신, 폐의 기능 허약에도 좋으며, 얼굴에 기미가 자꾸 앉으면서
없어지지 않을 때도 좋다.
  한 마디로 미국에서의 연구 결과처럼 만병 통치의 신기한 효력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귀비아교주
  베드 와인(bed wine)으로 천거하고픈 술이 귀비아교주이다. 필자의 아버님이 즐겨
친지들에게 일러주시던 술인데, 짙은 호박색에 새큼하면서 단맛이 나고, 묘한 향기에
저절로 매력이 끌리는 술이다.
  묘한 향기란 관계와 정향이라는 약재의 방향인데, 정향이라면 16세기에서 17세기에
걸쳐 이 정향의 원산지인 모로코를 점령하고자 유럽 전민족 간에 유혈의 참극이
벌어졌었다는 향기 좋은 약재이다. 요사이 유럽의 유명한 술에는 이 정향이 사용되고
있으며, 과자, 향수, 화장품 등에도 사용될 정도이다.
  양귀비가 한밤에 교태 어린 미소를 머금고 손짓하는 모습이 눈에 선하게 떠오르는
그런 술이다. 그래서 술 이름도 귀비야교주라 한 것이다.
  특히 이 귀비야교주에는 인삼이 들어가는데, 인삼이라면 흥분성 강장제로 최음
작용이 있고 내분비선에 관계하는 약재이므로, 베드 와인으로 당연할 뿐 아니라
정력, 보기, 건위, 식욕 증진 등에 두루 좋은 약주라 할 수 있다.
  필자의 아버님이 하시던 제조법은 이렇다. 소주 1.5l에 수삼 300g을 용기에 같이
담고, 진피, 오미자, 관계, 감초를 각각 40g씩 잘게 썰어 여기에 정향 10g을 함께
섞어 목면 주머니에 넣어 소주와 수삼이 담긴 용기 속에 같이 담아, 5개월 조금 지나
목면 주머니를 꺼내고, 다시 밀폐하여 3, 4개월이 지나면 거즈에 여과해서 마시면
된다.
  성적으로 감동하기 쉬운 무드가 저절로 잡히게 되는 베드 와인이다.

  선령주
  선령주란 선령비라는 약초로 담근 술이다. 황금빛 아름다운 색조를 띤 이술은
향긋한 풀 내음까지 풍긴다. 독주로 들어도 좋고 칵테일 베이스 제재로 써도 좋은
술이다.
  선령비라는 약초는 음양곽이라는 약초이다. 예전에 한 음란한 산양이 있어, 이 풀을
뜯어먹고 하루에도 몇 차례 교미하므로, 콩잎처럼 생긴 이 풀을 음양곽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또 이 약초를 삼지구약초라고도 한다. 다년생인 이 풀은 키가 30-40cm 정도로
자라며, 한 줄기에서 세 잎이 돋고, 다시 여기에서 세 잎이 돋아 아홉 잎을 이루므로
삼지구엽초라 한 것이다. 입은 작고 끝이 뾰족하며 잎 전체의 모양은 하트형이다.
뿌리는 길로 잔 뿌리가 많으며, 여기에 음낭처럼 생긴 둥근 것이 매달려 있다. 그래서
하트형의 잎과 음낭 같은 것이 달려 있는 뿌리의 모양에서 유추하며, 이 풀은 심장과
신장의 기능과 연계된 어떤 효과가 있으리라 믿어 왔다.
  그런데 이 유추는 적중했다.
  이 풀은 심장과 관계가 있어 혈압을 강화시키고, 말초 혈관을 확대하며, 억울형
신경 쇠약이나 기억력 저하를 정상화시키는 효력이 있다. 또 이 풀은 신장과 관계가
있어 발기력을 지속시켜 주고 이뇨 작용을 하며, 섹스 과잉에 의한 요통을 줄여 주고,
불임증을 해소시키는 대단한 효력을 갖고 있다.
  특히 쉽게 피로하고 아침에 일어나기 어려우며 꿈이 많고, 귀가 윙윙울리며 허리가
무지근하고 다리에 힘이 빠지며, 정력이 현저히 감소하는 증후군을 신손증이라
하는데, 이런 증후군에 이 풀이 매우 효과적이다. 이 풀에 함유되어 있는 에피미딘,
이카리인, 프라보노이트, 알칼로이드 등의 성분이 남성 호르몬양 작용을 하고 정액
분비를 촉진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 풀에는 비타민 E도 함유되어 있으며 제당 작용까지 있기 때문에 남녀를 막론하고
고혈압자든, 고혈당자든 가릴 것 없이 복용해도 좋다. 허나 체내가 너무 조한
자에게는 마땅치 않다.
  조성이 강한 체질자가 이 풀을 과용하면 어지럼증, 구토증, 갈증이 생기고, 코피가
나온다. 아울러 이 풀이 이뇨 작용은 하지만, 다량을 한꺼번에 쓸 때는 항이뇨 작용을
해서 소변량을 감소시키므로 부종 환자들은 금해야 한다.
  이 풀은 잎, 뿌리, 줄기, 열매 등을 모두 약용하는데, 줄기나 열매 부위보다는 잎과
뿌리 부위를 약용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끓여서 차처럼 마셔도 좋고 조청을 만들어
들어도 좋지만, 역시 색과 향에 있어서는 술이 훨씬 낭만적이다.

  상심주
  법현의 "불국기"에는 이렇게 적혀 있다.
  "모래 강 안에 많은 악귀, 열풍이 있다. 이를 만나면 곧 모두 죽어 하나도 살아남는
자가 없다. 위로는 나는 새가 없고 아래로는 달리는 짐승도 없다. 편망극목, 즉 눈을
까뒤집고 두루 살펴 건너갈 곳을 찾으려 해도 추측할 만한 곳을 알 수 없다. 오로지
죽은 사람의 시든 뼈를 가지고 이정표를 삼을 뿐이다"
  이 길이 훗날 실크로드가 된다. 실크로드란 이름 그대로 '비단길'이다. 중국의
비단이 이 길을 통해 중동 지역과 유럽으로 전해졌던 것이다. 그래서 "아라비안
나이트"에 의하면 바그다드의 시장에서는 중국 비단이 거래되었고, 중국 도자기가
호기심을 자아냈다고 한다. 로마의 귀부인들은 중국 비단으로 드레스를 만들어 걸치는
것을 더없는 호사로 여겼던 것이다. 대신 이 길을 통하여 수박, 오이, 포도, 당근,
마늘, 호두, 그리고 빨간빛, 흰빛, 까만빛의 각종 석류가 중국으로 건너왔다. 물론
로마인, 페르시아 인, 사마르칸트 인, 타슈겐트 인들도 이 길을 통해서 중국으로
몰려들었다. 중국에서는 이들을 자염녹안이라고 불렀다. 붉은 수염에 파란 눈을 한
남자만 몰려 온 건 아니다. 여자들도 상당수가 중국 땅에서 거처했다. 이들은
장안에서 독특한 유곽을 형성하고 매음으로써 생계를 유지하였던 것이다.
  실크로드는 이처럼 희비가 얽힌 길이다. 화전국의 왕은 누에씨를 얻기 위해 중국의
왕녀를 이 길을 통해 데려와서 정략 결혼까지 했다. 그의 정략은 성공해서 양잠이
비로소 시작되었다. 뽕나무도 무한정으로 심었다. 그래서 유럽의 비단 시장을
석권했던 것이다. 지금도 사마르칸트의 자유시장에 가면 뽕나무 열매인 오디를 팔고
있다. 초췌한 늙은이가 쪼그리고 앉아 오디 한 무더기를 쌓아 놓고 파는 정경을
곳곳에서 볼 수 있다.
  은 시대의 갑골 문자에 상, 선, 사 등이 나온다는 걸 미루어 보아도, 뽕나무
재배와 비단 제조는 그 이전으로 훨씬 거슬러 올라갈 수 있을 것이다. 황제의 부인
누조가 양잠을 손수 권장했다는 신화가 있듯이, 그 역사는 아주 유구하다. 이미 기원
전 2000년에 해당하는 양사오기 유적지에서 사람의 손으로 반쯤 짼 누에고치 껍데기가
발견될 정도다.
  따라서 뽕나무 열매인 오디를 식용하거나, 술로 빚어 먹은 역사도 그만큼 오랜
것이다. 오디는 갸름하고 오톨오톨하며, 익으면 검은 자줏빛이 되면서 맛이 아주
달다. 당분, 유리산, 단백, 화분 등이 함유되어 있으며, 한문으로는 상실, 상심,
문무실 등으로 불린다. 자양 강장식으로 뛰어나다고 손꼽히고 있으며, 위 무제 때는
군사들의 굶주림에 오디를 먹였고, 금나라 말기 즈음에 심한 흉년이 들자 오디를 구황
식품으로 이용할 정도였다. 정신을 맑게 해주며, 당뇨병 범주에 속하는 소갈에도 효과
있으며, 늙지 않게 해주는 항로 작용마저 있는 게 오디라고 한다. 그러나 비둘기가
오디를 많이 먹으면 취한다고 한다.
  오디로 즙을 내어 먹기도 하는데 이것은 주독에 유효하다. 즙 짠 것을 석기에 담고
고약처럼 달여 꿀을 섞어 먹으면 결핵성 질환에 좋으며, 오디 말린 것을 가루 내어
꿀로 반죽해서 알을 빚어 먹으면 항로 작용을 한다.
  오디를 술로 빚기도 하는데, 이를 상심주라 한다. 오디 말린 것을 볶아서 헝겊으로
짜낸 물과 끓인 물 한 되에 설탕 75g, 계피가루 150g, 포도주 두 홉 비례로 넣어 7일
동안 익힌 것이 상심주이다. 자양 강장주로 그만이다.

  자하거주
  체력이란 외계의 스트레스에 대하여 생명을 유지하는 방위력과 적극적으로 외계에
동작하는 행동력을 말한다.
  방위력이 강할수록 정신적, 육체적, 항스트레스 능력이 뛰어나서 웬만한 정신적
공격을 이겨 내며, 체온 조절이 원만해지고 육체적으로 면역력이 커지며 적응력도
좋아진다. 또 신체의 기관과 조직의 구조가 튼튼해진다.
  그래서 살아가는 동안 부족한 체력, 계속 소모되는 체력을 꾸준히 증강할 필요성이
있는 것이다. 그리고 체력을 증강시키는 대표적 약물이 자하거다. 첫아들을 낳은
초산부의 자색 태반이 좋기 때문에 '자'라 했고, 북쪽에서 흘러내려오는 물로
깨끗함을 상징하느라고 '하'라 하여 자하거라 하는데, 이를 일명 태반, 태의, 혼돈의,
혼원전, 불가사, 신인의라 부른다. 소련의 한 의학자가 이를 생체원 자극소라 명명한
것은 자하거가 그만큼 체력을 증강시키기 때문이다.
  자하거에는 각종 호르몬, 즉 정신 자극 호르몬, 갑상선 호르몬, 옥시토 신양 물질,
스테돌체 호르몬 등이 함유되어 있어 융모성 정신 자극 호르몬 및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을 만들어 낼 수 있으며, 고환에 대해서 흥분 작용을 한다.
  인터페론 및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억제 인자를 함유하고 있어 세포에 대한 각종
바이러스 억제 작용, 항감염 작용과 생체의 저항력 증가 작용이 있다. 또 혈액 응고
인자에 유사한 피브린 안정 인자, 즉 우로키나아제 억제와 프라미노겐 활성의 물질이
함유되어 있어서 이런 인자의 결핍에 의한 각종 출혈성 질환에 효과적인 작용을 한다.
  이 외에도 항히스타민 작용, 적출 심장의 회복 촉진, 임파 세포 내의 DNA합성 억제,
디옥시에페디린에 의한 발열 억제, 천식 억제, 모유 분비 촉진, 출산 진통 촉진, 불임
개선 등의 작용이 있다.
  그래서 한방에서 자하거는 기와 혈의 허손, 정과 액의 일탈 등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즉, 원기가 부족하거나 신경 쇠약, 빈혈 이나 피로 증세 등을 낫게 한다는
것이며, 유정, 몽정, 조루 등의 징 일탈이나 땀, 소변, 만삭 등의 액 일탈을
회복시킨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자하거는 술을 담가 먹으면 방위 체력과 행동 체력이 아울러 증강된다.

  두중주
  옛날 두중이란 자가 이 약을 먹고 득도한 것에서 연유하여 약명을 두중, 또는
사선이라 했는데, 그 껍질 속에는 은실이 있어 마치 면 같으므로 복면, 또는
사면목이라 한다.
  "본초강목"에는 이 껍질을 초와 꿀을 섞어 발라 불에 구워 먹으면 허리와 무릎의
통증이 내리고, 속을 보해 정기를 늘리고 근육과 뼈를 튼튼하게 하며, 의지를 강하게
하고 몸을 가볍게 하며, 노화를 방지할 수 있다고 했다.
  실제로 두중의 나무껍질로써 요통을 치료했다는 경험자들이 많으며, 무릎 관절염에
효험을 보았다는 자들도 많다. 소변이 빈삭하여 야간 취침중에는 소변을 보느라 깊은
잠을 이루지 못하고 여러 차례 배뇨해야 했는데, 두중으로 이런 불편한 증상이
개선되었다는 경험담도 있다. 음낭이 항상 축축하고 가렵고 정력마저 현저히 떨어진
낭습에도 효험을 보았다 하여, 피부가 한결 깨끗해지고 기미나 주근깨가 없어졌으며,
노인들은 검버섯이 벗겨졌고, 어린이 경우엔 항상 감기를 달고 지내던 것이
언제부터인지 감기를 모르고 지내는 튼튼한 어린이로 탈바꿈을 했다는 경험담도 있다.
  그런가 하면 고혈압, 동맥 경화가 완화되었다는 얘기까지 들린다. 사실일까. 이것은
사실이다. 두중 속의 사포닌과 히아론산이 확실히 고혈압, 동맥 경화를 완화시킨다고
한다. 그래서 중국의 임상 발표와 우리 나라의 동물 실험 발표를 예시하고자 한다.
  최근 강소신의학원 부속 병원에서 발표한 임상 결과에 의하면, 고혈압 환자
119명에게 두중의 10%의 알코올 추출액을 1회 30방울씩  1일 3회 투여한즉,
51명에게서 뚜렷한 효과를, 15명에게서 유의할 정도의 효과를 보았다고 한다.
  물론 우리 나라에서도 이런 보고가 있었다. 수원대 김태진 교수는 두중에서 추출한
히아론산이 동물 실험 결과 혈중 콜레스테롤과 유리 지방산을 현저히 감소시킨다는
것이다. 이 성분 중 고분자량은 일찍이 관절염, 고혈압, 동맥 경화 등을 예방,
치료하는 데 쓰여지고 저분자량은 화장품으로 쓰여 오던 신비의 물질인데, 이것이
두중에서 추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그러나 함량이 1g에 0.015g에 불과하며, 물에는 잘 녹으나 알코올 등에는 잘 녹지
않는 성질을 갖고 있다고 한다. 따라서 고혈압 등에는 술보다 끓여서 복용하는 것이
효과적일 것이다. 그 나머지 증상에서는 두중을 술에 담가 2주 후에 술만 걸러
복용하면 될 것이다.이른바 두중술이 이것이다.

  원지주
  생명을 담당하는 세 여신이 있다고 한다. 첫 여신 클로토는 생명의 실을 짜낸다.
그러면 둘째 연신 라케사스가 이 실로 생명의 장단을 할당하고, 셋째 여신
아트로포스는 그 장단에 따라 가위로 생명의 실을 잘라 내린다고 한다. 가위질을
당하는 순간 우리의 죽음을 뜻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죽음을 피할 수 없다.
  더구나 인간의 생명을 소생시키는 의술을 지니고 있었다는 아스클레피스가 제우스
신의 노여움을 사서 벼락을 맞아 죽었다니 이로써 우리는 당연히 죽을 수 밖에
없으며, 늙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그래서 성현들은 우리에게 많은 가르침을 내려 주었다. 예수는 "마태오복음" 등을
통해 주옥 같은 말로써 불로 불사의 영혼의 양식으로 주었으며, 붓다는 이글거리는
탐욕의 불꽃, 번민의 불꽃, 불로 불사의 갈애가 일구어 놓은 고의 불꽃들을 모두 꺼
버리고, 이것들이 소멸된 자유의 나라, 즉 불로 불사를 이미 초월하였기에 불로
불사한 경지인 열반에 이르라고 했다.
  그런데도 우리는 예수의 영환의 양심도, 붓다의 열반의 경지도 마다고 육신의
쾌락과 함께 육신의 늙지 않고 죽지 않으려고 한다. 바로 불로 불사는 인간의 끝없는
욕구다.
  다윗 왕은 처녀를 항상 몸 가까이하여 그 처녀의 젊음이 자기에게 옮겨오기를
기대하는 처녀 회춘술, 즉 게로코미케라는 요법으로 불로 불사의 욕구를 이루려고
했다.
  진시황제는 삼신산의 불로초를 구하려 했으며, 흐루시초프는 마취제의 일종인
프로카인이라는 화합물을 연구하던 파르폰이란 자가 연구 도중에 발명했다는 회춘
불사약 KH-3호를 즐겼고, 어떤 자들은 소의 뇌하수체를 근육에 이식하면서 불로
강정하려고 발버둥을 쳤다.
  그런 약물 하나가 원지다. 그리고 원지로 담근 술이 원지술이다.
  도술에 능통했던 갈홍이란 신선의 기록에 의하면, 옛날 자중이란 자가 이 원지를
장복하여 그 슬하에 37명의 자식을 두었다고 했다. 그만큼 원지는 익정, 장양, 강장케
하여 정력 쇠약, 조루, 음위, 몽정 등을 다스리는 효과가 있다. 남자에게만 좋은 것이
아니라 여자에게도 좋다. 여자의 불임증을 다스리고, 춘홍을 돋우기 때문이다.
  이렇게 원지는 신정을 풍만케 해주므로 신정을 물리적 기초로 하는 의지력도
강인하게 한다. 그래서 이 약을 들면 강인한 의지가 멀리 뻗어 나간다 약명도 원지라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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