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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외 정보/성

부부관계 지혜

by FraisGout 2020. 7. 22.

      부부란 무엇인가
  부부는 무촌이다. 부모 자식 간이 1촌이고, 형제자매 간이  2촌이고 보면, 이 세상에서 가
장 가까운 사이가 부부이다. 너무나 가까워서 촌수를 헤아리기 어려우니 무촌이라 하겠다.
  또한 혈연으로는 남남이라는 데 무촌의  의미가 숨어 있다. 촌수를  헤아리기에는 너무나 
먼 것이다. 따라서 부부란 아주 가깝고도 먼 사이라 할 수 있다. 남남이 짝을 지어 누구보다
도 가깝게 사는 게 부부인 것이다.
  부부는 천생연분이라고 한다. 하고많은 사람  중에 왜 하필 당신이  나의 짝인가? 소홀히 
넘길 수 없는 대목이지만, 이 물음에 성의 있게 대답하는 사람은 의외로 적다. 그리고  살다
가 문제가 생기는 사람 중에는 이 물음에 성의 있는 대답을 해본 적이 없는 사람이 많다.
  예전에는 대부분 중매로 결혼을 했다. 어른들이 다 알아서 했으므로 당사자끼리는 혼전에 
얼굴도 보기 어려웠다. 그렇다고 옛날 사람들이 평생동안  마지못해 부부로 살았는가? 요즈
음은 연애결혼이 일반적이다. 스스로 선택한 짝이니 부부생활이 더  할 나위 없이 즐겁기만 
한가? 
  예전에도 금실 좋은 부부가 많았고, 요즈음에도 파경을 맞는 부부가 많다. 그러니  부부간
의 행복과 결혼방식은 별개의 문제인지도 모른다. 
  결혼은 기막힌 연분에 의해 이루어진다. 그리고 부부의 금실이  좋고 나쁘고는 연분을 소
중히 알고 가꾸었느냐 그렇지 않았느냐에 달려 있다. 이 두  가지 점이 예나 지금이나 같음
을 엿볼 수 있다. 부부로 살고 있거나  부부가 될 사람이라면 지금 이 순간,왜 하필  당신이 
나의 짝인가를 깊이 되새겨 보아야 할 것이다.
  부부사이의 가까움을 가장 극명하게 나타내는 말이 일심동체 이다. 남남이 만났지만, 부부
가 되면 이미 한 몸이요, 한마음이라는  것이다. 이 말이 때로는 상대방에게 지나친  기대와 
요구를 갖게 하여 부부관계를 그르치게 하기도 한다.
  부부는 남자인 개체와 여자인 개체가 짝지어 이룬다. 따라서 부부는 하나의 틀이요,  구조
로서 독립적이며, 그런 의미에서 부부는 일심동체이다. 그러나 부부가 되었다고 하여 각각의 
독립성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부부는 부부라는 공동체로 존재하지만, 그렇다고 각자의 고
유한 관계와 영역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부모 밎 자녀, 그리고 친척 등과 각각  독립적인 
혈연관계를 맺고 있다.
  이러한 혈연적·사회적 관계 외에도 부부는 인간으로서 각자 독자적인 행동영역을 가지고 
있다. 사색이나 운동, 일, 휴식 등  일상생활이 기본적으로는 개체적이다. 이 점을  인정하고 
서로 존중할 줄 알아야 부부관계의 진면목을 찾고, 그것을 향유할 줄도 알게 된다.
  부부는 하나의 관계이며 구조이다. 부부는 남편과 아내라는 개체와는 별도로 이들을 포괄
하는 독립체이며, 그 안에서 맺어진  부부관계는 어떤 사회관계보다 가깝다. 이를  넘어서서 
지나친 기대를 갖거나, 이에 턱없이  못 미치는 시시한 관계라면 부부의  몫을 제대로 찾아 
누릴 수 없을 것이다.
  인간은 불완전하다. 어딘지 모르게 불안정하기 때문에 늘 완전과 안정을 추구한다. 남녀가 
짝을 지어야 핏줄을 잇고 인류를 보존할 수 있다는 사실이 인간의 불완전을 원초적으로 보
여주는 것인지도 모른다. 대를 잇는 일을 초월하더라도 남자와여자가 짝을 지음으로써 서로
간에 서로간에 가장 큰 안정감을 얻는다. 이것이 인간 사이에 이루어지는 가장 원초적인 안
정이라고 하겠다.
  결혼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가장 좋은 점이 안정감일지 모른다. 안정감은 편안함에서 온다. 
부부사이에 촌수가 없다는 것도 한없이 가깝고 편안함 관계임을 뜻한다. 부담없이 성관계를 
가 질 수 있고, 깊은 속말을 나눌 수 있으며, 어떤 대가를 바라지 않고 상대를  위해 희생할 
수 있는 게 부부이다. 따라서 어딘지 모르게 상대가  불편하다면 부부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걸 잃고 있는 것이다. 
  모든 사물이 그렇듯 장점에 단점이 숨어 있기 마련이다. 바로 편안함 때문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는 것이다. 가물이 들기 전에는  물 귀한 줄을 모른는 게 세상살이이다.  부부간도 
마찬가지여서 편안함이 일상화되면, 그것이  얼마나 귀한지 잊어버리고  서로에게 소흘하기 
쉽다. 그렇게 되는 것을 당연시하기도 한다. 
  부부는 서로간에 가장 편안할 수 있기 때문에 가장 소중한 관계이다. 가장 소중하기 때문
에 또 그만한 배려가 있어야 한다. 지금 상대가 편안하지  않다면 이러한 점을 소흘히 했기 
때문일지 모른다.
  요즈음 상대방이 불편하지는 않은지, 그 동안 부부관계의 편안함에 빠져 서로의 소중함을 
잊고 지낸 것은 아닌지, 한번 되돌아 볼 일이다.
 부부는 매우 멀면서도 아주 가까운 사이이다. 그리고 서로 각자이면서 동시에 하나이다. 그
러니 아주 멋진 조화가 아닐 수 없다.
  그런데 이러한 조화는 부부관계가 시작되는 순간부터 새로운 긴장과 불안정을 낳는다. 이
처럼 불완전하기 때문에 인간이며, 부부관계에도 지혜가 필요한 것이다. 다행히 인간은 자기
를 개관화시켜서 통찰할 줄 안다. 스스로가 불완전하며 약점이 많다는 사실을 알고 이에 대
처할 줄 안다는 것이다.
  각자일 때보다 더 안정되고 완전해져야 부부의 인연을 맺은 뜻이 있지 않겠는가? 부부의 
인연을 맺은 뜻을 살려 행복하게 살아가려면 부부관계의 기본  속성을 이해해야 한다. 그리
고 이 기본 속성을 잘 살려야 한다. 
  그럼 부부관계의 기본속성에는 어떤것들이 있을까. 
  첫째, 부부는 혈연으로 맺어지는 관계이다.
  남남이 만나서 부부를 이루지만 부부는 살을 맞대고 살뿐만 아니라 살을 섞고 사는 사이
이다. 서로 다른 혈연으로 태어났지만 이로써 혈연관계를 맺는 것이다. 아이가 생기지  않아
도 부부는 부부가 되는 순간에 이미 혈연인 것이다.
  또한 부부는 서로의 혈연관계를 공유한다. 혈연은 어떤 관계보다 강하므로 부부관계의 혈
연적 속성을 잘 활용하는 게 좋은 부부관계의 토대가 된다.
  둘째, 부부는 힘의 구조로 연결되어 있다.
  부부는 기본적으로 두 사람이다. 남편과 아내라는 두 주체가 있고, 이들을 연결하는  관계
가 부부를 구성한다. 즉 부부는 집단인 것이다. 관계란 힘의 균형상태라고 할 수 있으며, 힘
이란 자신의 의도대로 남을 움직이는 것을 의미한다. 부부에게는 각각의 개체로서가 아니라 
부부라는 집단으로서의사를 결정하고 행동해야 할 사안이  많이 생기기 마련이다. 옛날에는 
남편의 의사에 절대적으로 순종하는 것이 부인의 미덕으로 간주되었다. 그러나 이제는 남편
에게 무조건 순종하는 것이 아니라 부부사이에 서로 받아들일 수 있는 합리적인 방법을 찾
아 힘의 균형을 유지하려고 한다. 부부관계에서 발생하기 마련인  힘의 속성을 이해하고 잘 
활용하는 것도 좋은 부부의 기초 조건이다.
  셋째, 부부는 기능으로 연결되어 있다.
  부부는 가정을 이룬다. 둘만의 가정일 수도 있고, 부모 또는 형제자매 등과 함께 사는  가
정일 수도 있다. 아이가 태어나면 가정은 그만큼 커진다. 가정의 구성원은 가정에 필요한 여
러 가지 기능을 분담하기 마련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일반적으로 가정의 경제적인 기능은 남
편이, 가사는 부인이 맡아 서로 도우며 살아왔다. 그러나 이제는 남편과 부인의 기능이 달라
지고, 의존의 수준도 바뀌고 있다. 여자도 경제적인 기능을 할뿐 아니라 남편에 대한 경제적 
의존도도 낮아졌다. 또 예전에는 남편이  가사를 전적으로 부인에게 의존했지만  지금은 그 
정도가 많이 달라졌다. 주어진 환경에서 기능 분담의 조화를 잘 이루는 것은 행복한 부부행
활의 기초이다.
  넷째, 부부는 같이 늙어 가는 관계이다.  예로부터 부부가 한평생 같이 지내며 함께  늙는 
것을 큰복으로 여겨 백년해로를 축원하고 기약하였다. 그런데 부부는  처음 만났을 때의 모
습으로 평생을 사는 것이 아니다. 함께 살면서 나이를 먹고, 여러모로 성장·발전한다. 따라
서 상대를 어떤 모습으로 성장·발전시키는가가 중요하다.  서로의 도움으로 나이가 많아질
수록 신체적으로 세련되고 정신적으로 우아해진 부부가 있는가 하면, 서로가 서로를 위축시
켜 신체적·정신적으로 초라해진 부부도 있다. 자신의  성장을 위해 부인에게 신체적·정신
적 희생을 강요하는 남편도 있다. 많은 여성들이 남편의  성장·발전을 곧 자기의 발전으로 
생각하고 살아가지만, 그것이 부인의 일방적 희생으로 귀착된다면 의미가 없다. 남편의 출세
와 더불어 부부생활이 깨지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양쪽 모두에게  불행한 일이 아닐 수 없
다. 일생을 살아가는 동안 어떤 때는 남편이 부인을 위하여, 또 멋지게 성숙시켜가야 할  것
이다. 그러자면 부부란 함께 늙어  가는 반려자의 관계라는 사실을 가끔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
  다섯째, 부부는 가정 및 사회와 영향을 주고받는  관계이다. 부부관계의 핵심은 부부이며, 
부부생활의 행복과 불행은 부부관계가 좌우한다. 그러나 부부가 속하는 가정의 구성원, 좀더 
넓은 의미의 가족 및 사회와의  관계가 부부생활에 상당한 영향을 준다.  그 영향의 크기는 
시대와 지역에 따라 다르지만 이를 객관적으로  잘 파악하고 대처하는 일은 부부의  행복한 
삶에 매우 중요하다.

      세월 따라 깊어지는 사랑의 비결
  혼인의식을 점잖게는 대례라 하고 속어로는  대사라 한다. 혼인이 일생일대에  가장 크고 
중요한 일임을 나타낸 것이라 하겠다. 이처럼 중요한 일이니  신중해야 함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예전에는 혼인할 남녀의 사주[간지로 표기한 생년·월·일·시]를 오행에 맞추어 보아 
부부로서의 길흉을 점치는 이른바 궁합을 보았다. 맞으면 좋은 궁합이고 안 맞으면 나쁜 궁
합이다. 그래서 궁합이 좋으면 혼인을 하고 좋지 않으면 혼인을 하지 않았다. 
중매결혼에서 궁합을 보는 것은 필수 절차였고, 현대의 젊은  이들이 생각하는 것과는 달리 
결혼생활을 행복하게 해주는 순기능이 컸다고 할 수 있다. 혼인하는 당사자들끼리는 서로를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하는 결혼이었으므로 궁합이 좋다는 것은 천생배필을 만난다는  심리
적 효과를 발휘했을 것이다. 또한 궁합은 여러 가지 사정으로 청혼을 물리쳐야 하는 경우에 
정중하게 거절하는 방편으로도 활용될 수 있었다. 이처럼 궁합에는 집안간의 관계가 당사자
의 부부관계에 절대적 영향을 주던 시대에 부부의 행복을 확보해 주는 매우 소중한 역할이 
담겨 있었다고 볼 수 있다.
  우리 사회가 농업사회에서 산업사회로 급속히 탈바꿈하면서 중매보다는 연애 결혼이 일반
화되고, 중매의 경우에는 연애를 거쳐서 결혼에 진입하는 것으로 변화되면서, 궁합은 역기능
이 많아졌다. 
  이에 따라 궁합을 보더라도 절대시하지 않으며, 아예 보지 않는 사람도 많아졌다.  그렇다
고 해서 결혼이 대충 해도 좋을 만큼 인생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가벼워진 것은 아니다. 서
로 맞는 남녀가 결합해야 한다는 궁합의 취지마저 의미가 없어졌다고는 할 수 없을 것이다. 
과거의 집안간 혼사의 유풍이 다소 남아 있기는 하지만 개인간 혼인의 의미가 훨씬 커졌으
므로 이제 서로에게 잘 맞는 짝을 스스로 찾아야 할  필요성이 훨씬 커진 셈이다. 과거처럼 
사주팔자로 궁합을 보는 것이 아니라 직접 교제를 하면서 서로 잘 맞는 짝을 지을 가능성도 
훨씬 높아졌다. 과거의 궁합이 사주와 오행을 가지고 남이 봐주던 것이었다면, 현대의  궁합
은 상호교제를 통하여 스스로 맞추어 보는 것으로 바뀌었다 하겠다.
  서로 잘 맞는 짝이란 어떤 것인가? 사람은 그 생김새와 마음씨와 사회생활과 그 밖의 여
러 가지가 참으로 구구각각이요, 천차만별이다. 그 가운데 서로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짝이 
있기 마련일 터이다. 더욱이 현대는 개성의 시대라고 하지 않는가?  누가 좋고 나쁘고의 문
제가 아니다. 어떤 유형이 좋고 나쁘고도 아니다. 누가 나와 잘 맞는가의 문제이다. 어떤 유
형이 어떤 유형과 잘 어울리는가가  중요하다. 갑에게 잘 어울리는 짝은  갑에게 좋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을에게도 좋은 것은 아니다. 을에게 좋은  짝은 을에게 잘 맞는 짝이다. 그
러므로 맞는 짝을 고르는 데에 성의를 다해야 한다.
  그런데 더욱 중요한 일은 일단 맺어진 짝끼리 잘 맞추어 사는 것이다. 사람이란 불완전해
서 아무리 잘 맞추어도 완전하다 할 수는 없다, 짐승과 신의 중간에 인간이 있다고도  한다. 
한없이 짐승 같을 수도 있고 무한히 성스러울 수도 있을  만큼 폭이 넓은, 지구상에서 가장 
복잡한 유기체가 사람이다. 외양에 나타나는 것은 단면적이지만 내면은 늘 양면적이어서, 짐
승 같은 인간에게도 성스러운 마음이 잠재해 있고, 군자의 마음 가운데에도 짐승 같은 마음
이 억제되어 있다고 한다. 하물며 보통의 사람이야 더 말할 나위가 없을 것이다. 
  사람은 늘 변한다. 나도 변하고  남도 변한다. 여기에 환경도  변한다. 변화하는 환경에서 
부부도 변하는 것이다. 그 변화가 바람직한가 아닌가에 따라서  부부의 삶이 행복하기도 하
고, 불행해지기도 한다. 그런데 자신의 변화는 자기 행동의 결과이다. 그러므로 부부의 궁합
은 부부가 살아가면서 맞추는 것이다. 부부가 맞추어낸 궁합이야말로 좋은 궁합이다.
  사람 가운데에는 어떤 면에서 극단에  속하는 사람이 있다. 이런 사람은  특히 거기에 잘 
맞는 짝이 아니면 서로 맞추기가 어렵다. 그래서 처음부터 잘 골라야 하는 법이고, 더 큰 노
력이 필요하지만 이들도 짝과 잘 맞추어 낼 수 있다. 그래서 사람이다. 하물며 어떤 점에 관
하여 양극단으로부터 평균 쪽으로 갈수록 사람 수도 많아지면서 서로 어울리기도  쉬워지지 
않는가? 예전에는 궁합이 맞다는 것만으로 금실 좋게 살았던 부부가 많았는데 거로 미리 맞
추어 보고 짝지은 현대 부부들이 맞추지 못할 일이 있겠는가? 그렇게 할 마음과 노력이 금
실 좋게 살았던 부부가 많았는데 서로 미리 맞추어 보고 짝지은 현대 부부들이 맞추지 못할 
일이 있겠는가? 그렇게 할 마음과 노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못  맞출 따름이다. 엄밀히 말하
자면 대개가 못 맞추는 것이 아니고 안 맞추는 것이라고 하겠다.
  부부가 서로 잘 맞추어 살아가자면 부부관계를 연결하는 도구를  잘 활용해야 한다. 그러
한 도구로 여러 가지를 들 수 있으나, 특히  중요하고 효과적인 것으로 의사소통,힘의 균형,
스트레스관리,성생활이 있다. 이들 도구는 본래 부부건강 또는 부부관계만을 위하여  마련된 
것이 아니라 인간 생활의 여러 분야에 널리 활용되는  도구이다. 심지어 성생활조차도 혼외
정사가 가능하고, 현실로 일어나고 잇어 부부 사이에만 활용되는  도구가 아니게 되어 버렸
다. 
  각각의 도구는 그 자체가 학제적으로 널리 이용되는 이론의 장을 가지고 있으면서 동시에 
학제적으로 연구되는 분야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그 일반론을 펼치자면 각각이 하나의 학문
분야여서 끝이 없기 마련이지만, 이미 개발되어 있는 개념과  기법 가운데 부부건강의 관점
에서 필요한 부분을 골라서 건강에 관한 이론적 개념 틀에 따라 활용한다면 매우 유익할 것
이다. 즉 서로간의 의사소통을 원만하게 유지하고, 조화롭게  힘의 균형을 이루며, 서로에게 
좋은 스트레스원이 되면서 나쁜 스트레스를 빨리 없애도록 마음을 합해 노력하고, 성생활을 
제대로 즐긴다면, 처음 부부가 되었을  때 처럼 사랑이 가득한 가운데  날아갈 듯한 기분을 
평생 간직할 수 있을 것이다.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오히려 신혼 초의 들뜬 마음과는 다른, 세월이 쌓이면서 무르익는 
사랑의 깊이를 느끼게 되고, 서로 부부됨으로 인하여 더욱  윤택해지고 즐거워진 삶을 감사
하게 될 것이다. 그러한 부부는 살아갈수록 궁합이 더 잘 맞고 좋아진다고 하겠다. 무릇  부
부 되어 산다면 그렇게 살아야 하지 않겠는가?
  우리 사회는 엄청난 시련을 겪으면서 급격하다고 할 만큼  탈 바꿈을 해왔다. 농업사회에
서 산업사회로 바뀌었고, 지금은 정보사회를 향한 변모의 와중에 있다. 농업사회에서 사회활
동을 시작했던 세대가 정보사회를 향하여 숨가쁜  변신을 해야할 만큼 짧은 기간에  일어난 
변화이다.
  이러한 변화는 우리의 사고와 행태에 극심한 혼란을 주었다. 부부관계도 예외일 수  없다. 
의사소통,힘의균형,스트레스 관리,성생활의 모든  측면에서 기존의 체계는  무너지고 새로운 
체계는 아직 뚜렷하게 세워지지 않았다. 다만, 사회전체로 볼 때, 이 엄청난 혼란을 이 정도
의 수준으로 수습해왔다는 것은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며 우리 사회의 저력에 긍지를  가질 
만하다고 하겠다. 이러한 시대를 사는 부부는 특히 변화를  능동적으로 수용하여 타고 넘어
야 한다. 무엇보다도 시대가 급변하고 있다는 사실, 그러한 시대를 살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
해야 한다.
  다음으로 그 의미를 새겨 보아야 한다. 이 시대가 고통스럽고  질식할 것만 같은가? 아니
면 재미있고 활기찬 시대인가? 어떤 면이  고통스럽고 어떤 면이 활기찬가? 부부관계를 둘
러싼 환경이 부부생활에 좋지 않은 영향을 주는 대목은 슬기롭게 피해가고 좋은 영향을 줄 
만한 대목은 적극 활용해서 즐거운 삶이 되도록 지혜를 모아야 한다. 이처럼 환경에 대하여 
부부가 일심동체의 주체로 확고히 서있다면, 그 부부의 삶은 행복할 것이다. 빠른 변화에 지
친 삶이 아니라, 부부가 합심해서 이를 즐길 줄 알고 주위까지도 부축해서 이끌어주는 삶을 
산다면, 궁합을 잘 맞출 줄 아는 능력 있고 멋진 부부가 아니겠는가?

      건강은 행복의 첫째 조건
  주례사 가운데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다'는 경구가 곧잘 인용된다. 부부의 행복을 
위해서 각자 건강에 유념하라는 당부이다. 매우 온당한 말이지만, 그 참뜻을 살리자면  건강
의 의미를 제대로 알아야 한다.
  건강은 정열이다.
  몸(신체)은 고통없이 기가 넘치며
  기분(정서)은 고요한 가운데 희열을 느끼고
  머리(정신)는 맑고 창의로 충만하며
  양심(영)은 밝아서 정의에 불타고
  사회관계는 신뢰를 바탕으로 안정을 이룰 때
  건강하다.
  이러한 건강을 지니려면,개인건강 관리, 사회건강 관리를 스스로 잘해내는 책임을  감당해
야 한다.
  저자는 서울대학교 교양과정에 개설된 「건강관리」 과목의 강의를 맡은 지 여러 해 되었
다. 이 글귀는 매번 그 강의의 첫시간을 여는 화두인데, 건강이 신체적 무병 상태를  넘어서 
'신체적,정신적,정서적,영적,사회적 안녕 상태'라는 매우 포괄적인 개념으로  이해되고 있음을 
말해 준다. 이중 정신적,정서적,영적 측면은 넓은 의미의 정신적 측면을 구성한다. 건강을 신
체적(육체적)·정신적,사회적 측면으로 보다가 정신적 측면을 정서적,정신적,영적으로 세분한 
것이다.
  건강은 정적, 구조적인 상태의 개념으로만 보지 않고 동태적으로 파악되기도 한다. 환경에 
잘 적응하는 것을 건강하다고 하며, 자기 건강을 지키려는 인간의 잠재력, 즉 자기건강 관리 
능력을 최대로 발휘할 때에 건강하다고 한다.
  건강은 그냥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태어날 때 주어진 건강도 부단히 가꾸지 않으면 잃게 
된다. 건강을 가꾸는 데는 각자의 노력이 중요하지만, 가정과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주체적이
고 능동적으로 건강관리에 참여하고, 자기 책임을 다해야 한다.
  건강의 포괄성에는 두 가지 측면이 있다. 하나는 신체의  건강만으로는 건강하다고 할 수 
없다는 점이다. 정서적,정신적,영적,사회적으로도 건강해야 온전히  건강하다는 것이다. 그리
고 다른 하나는 이들 다섯 가지 건강이 총체적 건강을 규정한다는 점이다.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이라는 구호는 정신건강이 신체적 건강에 의존한다는 것을 보
여준다. 여기에서 정신이란 정서적,정신적,영적 측면을 포괄하는 것임은 물론이다. 그런데 이 
구호의 반대도 성립한다. 정신이 건강해야 신체도 건강해진다는 말이다. 실제로  정신적으로 
건강한 사람은 신체적 건강도 잘 관리한다.
  그러나 건강개념의 포괄성과 상호의존성은 이보다 더욱 깊은 의미를 갖는다. 불구나 폐질
의 상태에 있는 사람이 불굴의 의지로써, 또는 넘치는 사랑으로써, 정열적인 활동을 하는 경
우를 볼 수 있다. 정열이란 바로 건강의 표징이 아닌가? 정신적·영적, 또는 정서적  건강이 
신체적 건강을 이끄는 경우라고 하겠다. 어느 한 측면의 건강상 약점을 다른 측면의 건강으
로 보완해 줄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보완은 운명을 극복하는 인간의 정신적,사회적 건강이 신체적 건강을 촉진
시킴과 동시에 신체적 건강이 좋아야 정신적,사회적 건강도 좋다는 데에 상호보완성의 의미
가 있다. 그런데 상호보완성이란 선순환으로 작용하기도  하지만 악순환으로도 작용할 수도 
있다. 정신 건강이 나쁘면 신체건강도 나빠지고, 반대로 신체건강이 나쁘면 정신건강이 나빠
지기도 한다. 그러므로 건강이 좋은 측면으로, 나쁜 측면의 건강도 좋게 하는 선순환으로 이
끌 지혜가 필요하다. 어느 한 측면의 약점 때문에 다른  측면도 나빠지는 악순환 속에서 허
덕일 것인가, 다른 측면의 강점으로 그 약점을 극복하고  선순환으로 나아갈 것인가는 자신
의 선택과 행동에 달려 있다.
  건강이 부부생활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음은 쉽게 알  수 있다. 부부는 각자의 개인건강 
관리, 공동의 가정건강 관리, 대외적인 사회건강 관리에 각각의 독립된 주체임과 동시에  공
동의 합일된 주체로서 그 책임이 주어져 있다.
  이 책임을 인정하고 완수하면 첫째, 부부관계가 건강해지고 둘째, 건강한 부부생활로 각자
의 건강이 증진되며 셋째, 이를 바탕으로 부부생활이 더욱 즐겁고, 부부관계가 더욱  좋아진
다. 건강은 행복한 부부관계의 필수요소인 것이다. 건강은 유전적인 소인, 자신이 처한 환경, 
자신의 의지등 세 가지 요소에 의해 결정된다. 이 중 유전적 소인과 환경은 주어진  것이다. 
따라서 자신에게 주어진 유전적 소인으로 자신의 환경에 알맞은 행동을 함으로써 건강을 증
진시켜야 한다.  
  인간은 체질적으로 약한 부분과 강한 부분을 타고난다. 어떤 사람은 심장이 약한 대신 소
화기계가 튼튼하고, 이런 유전적인 소인은 사람의 힘으로 바꿀 수 없다. 그러나  건강행동을 
통하여 유전적으로 약하게 타고난 부분을 더  나빠지지 않도록 하거나 점차 튼튼하게  할수 
있다. 
  정서적·정신적 불안정과 같은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자신의  건강을 관리하는 데는 자신
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 여기에 부부의 노력이 함께 한다면, 그 힘이 배가됨은 너무나  자
명한 일이다. 부부가 상대방의 건강을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생각해봐야 하는 이유가 여
기에 있다.
  이제 부부의 관계를 건강이라는 측면에서 진단해  보자. 다음쪽의<그림 1>은 원점으로부
터 다섯 방향으로 뻗은 방사형 축에 일정한 간격의 눈금을  표시해놓은 것이다. 각 축은 신
체적,정서적,영적,사회적 건강의 지표이며, 각 축이 이루는  각도는 72도로 일정하다. 당신과 
같은 연배의 평균인을 상정하고 당신이 생각하는 평균인의 각 측면의 건강상태를 5라고 가
정한다. 즉 원점으로부터 5의 거리에 있는 각 꼭지점을 연결한 정오각형으로 평균인의 건강
상태가 그려져 있다. 부인과 남편이 각각 평균인과 대비하여 결혼 직전과 현재 자신의 건강
을 원점에서 5점 사이로 평가해서 오각형으로 그려보고 그 의미를 새겨보자.
        
      궁합을 좋게 하는 건강행동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다고 할 만큼 건강은 인생에  큰 영향을 미친다. 어떤 관계
보다도 강하게 연결되어 일심동체라고까지 표현되는 부부관계도 인생의 행·불행에 큰 영향
을 미친다.  결혼을 하면 남편의 건강이 곧 부인의 건강이요, 부인의 건강이 곧 남편의 건강
이다. 남편이 아프면 부인이 아픈 것이고, 아내가 괴로워하면 곧 남편이 고통스럽다. 그리고 
건강하지 못한 상태에서 아이를 갖게 되면 부부의 질병이  자녀에게 유전되기도 한다. 이와 
같이 부부의 건강은 상호의존적이다.
  그러기에 상대방의 건강에 간섭하게 되고, 상대방의 건강상태가 자기 마음에 흡족하지 않
으면 불편을 느끼게 된다. 그러므로 건강은 결혼의 중요한 고려 사랑이며, 혼인은 역시 대사
임에 틀림없다. 더욱 중요한 것은 건강행동으로 부부가 건강해지면 부부생활은 더욱 즐거워
지고, 부부관계도 더욱 두터워진다는 점이다.  부부라면 그렇게 하도록 노력하는 게  마땅한 
일이기도 하다. 건강행동에는 부부이기 때문에 효과적인 게 무수히 많다. 이를 내버려  두고 
다른 데서 건강을 찾는다면 딱한 노릇이 아닐 수 없다.
  건강을 부부생활의 활력소로 잘 활용하고 있다면 건강한 부부관계라고  말할 수 있다. 남
편과 부인이 서로 건강하도록 도와서 건강한 가정을 만들어  가는 관계이니 얼마나 좋은가. 
그 안에는 각자 건강을 지키는 노력, 상대의 건강을 돌보는 노력, 부부의 공동행동으로 모두
의 건강을 증진시키는 노력이 포괄된다. 부부는 신체적·정신적·영적 ·사회적으로 건강이 
좋아지는 방향으로 행동하고 서로의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자신이 건강해야 
하고, 건강한 부부관계를 통하여 배우자도 건강하게 해야 한다. 부부관계를 건강하게 이끌어
간다면 살아갈수록 부부간의 궁합이 좋아지기 마련이다.
  어떤 사람은 결혼 후 신체적·정신적으로 아주 건강해져 행복하게 살아가는가 하면, 어떤
사람은 결혼 후 심신이 쇠약해져 불행하게 산다. 심지어는 병에  걸려 일찍 죽는 경우도 있
다. 주위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일이다. 그러니 어떻게 살 것인가가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사
람은 누구나 태어날 때부터 약한 부분이 있다. 혼자 살 때는 약한 부분 때문에 생기는 어려
움이나 고통을 혼자 견디면 되지만 결혼 후에는 사정이 다르다. 자신의 건강 때문에 생기는 
어려움이나 고통이 혼자만의 문제가 아니라 부부간의 문제가 된다.
  따라서 혼자일 때보다 더욱 강한 의지와노력으로 약한 부분을  보완해야 한다. 배우자 역
시 상대방을 도와야 하는데, 이는 상대방뿐만 아니라 자신을 위해서도 중요하다. 부부가  힘
을 합치면 가정환경을 건강하게  하고, 고통이나 질병을 모면하면서  정열적으로 살아갈 수 
있다. 이러한 데에 부부됨의 적극적 의미가 있다.
  부부가 함께 살다보면 아플 때가 있다.  그럴 때는 함께 노력해서 치료해야 한다.  혼자일 
때보다 훨씬 나을 것이다. 그렇지만  이보다 더욱 중요한 일은 병에  걸리지 않도록 건강을 
유지, 증진하는 일이다. 인간은 정점을 향하여 계속 전진할 때에 즐겁고 활기차며 보람을 느
낀다. 스스로 정점에 도달했다고 생각한 순간 말할 수 없이 기쁘고 성취감에 가슴이 부풀지
만 이를 마냥 향유할 수는 없다. 이를 유지·고나리하는  노력을 꾸준히 계속하거나 새로운 
성취 목표를 정해 매진해야 하는 것이 인간이다. 그렇지 못하면 따분한 삶, 퇴보하는 인생의 
씁쓸함에 빠지고 만다.
  건강도, 부부관계도 그러한 것이다. 건강한 부부관계를 위한 부부의 건강증진에 함께 힘써 
활력에 넘치는 부부생활을 즐기며 인생을 활기차게 살아야 하지 않겠는가?
  부부관계와 건강증진의 상호관련을 건강의 다섯 측면, 즉 신체적 부부건강, 정서적 부부건
강, 정신적 부부건강, 영적 부부건강, 사회적 부부건강으로 나누어 간략히 짚어보고자 한다.
첫째, 부부는 신체적으로 서로 건강하도록 생활해야 한다. 신체적 건강의 징표는 한  마디로 
무병이다. 즉 몸에 통증이 없고, 질명이 없으며 정열에  넘쳐야 한다. 그리고 배우자에 앞서 
자신부터 병이 없어야 한다, 부인이 남편에게 아프다고 하면 처음에 남편은 마음 아파할 것
이며, 부인이 빨리 완쾌되도록 도와줄 것이다. 그러나 병원에 입원할 정도의 깊은 병은 아니
면서 매일같이 아프다고 하면 남편의 관심은 점점 멀어지게 마련이다.
  1년 정도 매일 아프다고 하면서 남편을 힘들게 하면,  남편은 부인의 고통이 자신의 고통
이라고 생각하기보다는 부담스러워 하기 십상이다. 부인이  없었으면 하는 극단적인 생각을 
하게 될지도 모른다. 거꾸로 남편이 부인에게 매일 아프다고 해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러
므로 자신의 건강을 성실하게 관리하는  것이 부부 사이의 도리이다.  일상의 건강생활에서 
상호간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관계가 부부이다. 그러므로 부부는 건강한 몸으로 서로를 대
하면서 서로에게 에너지를 공급하여 서로  건강하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또  그렇게 도와줄 
수 잇는 사이가 부부이다.
  둘째, 부부는 정서적으로 서로에게 좋은 기분을 주는 관계가 되어야 한다. 그리고 이를 통
하여 항상 기분이 평온하고 기쁨이 넘치며 즐거워야 한다.  그러자면 부부는 서로 사랑하는 
감정이 충만해야 한다. 정서건강의 정표는 결국 서로에 대한 애정인 것이다. 부부는 매일 얼
굴을 마주보면서, 혹은 생각 속에서 상호작용을 한다. 때문에 서로의 기분에 가장 크게 영향
을 준다. 무덤덤한 표정과 태도, 심지어는 기분이 나쁜 듯한 불쾌한 태도로 배우자를 대한다
면 세월이 지나면서 부부관계는 나빠질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서로의 기분을 맞춰 주고 서
로 즐겁도록 노력하여 같이 살면 살수록 좋아하고 사람하는 감정이 두터워지도록해야 한다,
  부부는 누구나 사랑을 하면서도 이를 표현하지 않을 뿐, 사랑하지 않는 것은 아니라고 한
다, 그런데 사랑의 감정을 표현하는데 너무 인색하다 보니 마치 사랑하지 않는 것처럼 여겨
진다. 이것은 아주 잘못된 것이다. 사랑의 감정은 표현할수록 상승작용을 하여 더욱  풍부해
진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셋째, 부부는 맑은 머리로 창의적 사고를 하도록 서로 도와 정신건강을 증진해야 한다. 상
대방의 지적 호기심을 존중해 주는  한편, 배우자로부터 배워 더 높은  쪽으로 지적 수준과 
사고 체계를 맞추어 나가야 한다, 그러자면 상대방의 자긍심을 인정하고 복돋아주어야 한다. 
일상생활을 구태의연하게 하면서 게으르고 의욕적이지 못하면 부부사이도 권태로워  불편하
게 된다, 반면에 항상 새로운 것을 알려고 하는 태도는 삶을 생동감 있고 재미있게  만든다. 
이러한 작용이 부부 사이에서도 있게 되면 생동감 있는 부부관계가 되지 않겠는가?
  모든 것을 다 아는 사람은 없다. 남편은 사회활동을 하고 부인은 이른바 전업주부인 경우 
남편은 사회 전반에 관해 잘  알지만 부인은 모르기 마련이다. 그런데  남편도 부인도 이를 
당연하게 여기고, 반면에 일상의 생활정보에 대해서는 주부의 전유물로 치부해 버리는 경우
가 많다. 정보도 분담해야 효율성이 놓아지겠지만, 상대가 가진 정보를 내가 가진 것이나 다
를 바 없이 활용할 수 있어야 분담의 의의가 커진다,  그러자면 일정한 정보의 공유가 있어
야 한다, 부부느 이러한 공유와 분담을 가능하게 하는 관계이며, 그 바탕에는 서로를 인정하
는 마음과 자긍심이 깔리게 된다.
  따라서 남편은 사회활동을 하면서 알게 된 각종 정보들을  부인에게 알려줄 필요가 있다. 
그리고 부인이 알고 있는 일상의 생활정보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부인 역시 자신이 알고
있는 정보를 남편에게 알려주고 남편이 알고 있는 정보를 공유하려는 노력을 할 필요가 있
다. 
  넷째, 부부는 도덕과 양심에 따라 일상생화을 바르게 살도록  서로 도움으로써 영적 건강
을 유지해야 한다. 그러자면 도덕과 양심에 대한 서로의 신뢰가 있어야 한다. 일상을 살면서 
부부는 옳고 그름을 판단해야 하는 상황을 무수히 맞이하게 된다. 만일 부부간에 도덕과 양
심에 대한 신뢰가 없으면 옳고 그름의 판단도 믿을 수 없게 된다. 이에 따라 서로의 판단을 
이해하지 못하게 되어 부부사이가 나빠진다.  그러므로 부부는 서로의 신뢰  속에서 도덕과 
양심이 올바르고 정의롭게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무한한 신뢰, 그것은 부부 사이에 영적 건
강의 징표인 것이다. 
  의견상 남부러울 것 없어 보이는 부부나  가정이 뜻밖에도 하루아침에 깨지는 경우가  있
다. 이런 경우에는 영적 불건강이 주된  요인일 때가 많다. 부부의 한쪽,  또는 양쪽 모두의 
영적 불건강은 가족관계나 사회관계를 통하여 부부관계에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온다. 영적 
건강은 남을 위하기 이전에 자신을 위해서도 중요한 것이며.  영적 건강의 증진에는 부부관
계만큼 효과적인 도구도 드물 것이다.
  다섯째, 부부가 같이 살면 공동으로 가질 수밖에 없는 물적·인적 관계가 있다. 이를 서로
의 이해를 통하여 안정시키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것이 부부의  입장에서 본 사회적 건강이
다. 친척관계, 자녀양육 등과 같은 인간관계와 집, 살림, 수입과 지출등 물적 관계를  부부가 
만족할 수 있으며 온당한 방향으로 유지해야 한다. 부부는  인간관계와 물적 관계의 영향을 
받는다. 부부와 관련된 사회적 관계는 어떤 관계보다도 더 정성을 기울여 좋게 유지 하도록 
해야 한다. 그런데도 부부이니까 이해해 주겠지 하는 생각으로 이를 매우 소흘히 하는 경향
이 강하다.
  부부 건강도 신체적,정서적,영적,사회적 제측면을 포괄하는 것이며, 각  측면이 상호의존적
이며 상호보완적이라는 사실은 긴 설명을 요하지 않는다. 혼인 전에 불구나 질병, 기타 건강
상의 약점이 있는 줄을 알면서도  부부의 인연을 맺는 경우가 있다.  신체적 건강의 약점을 
극복하는 데에는 그만큼 힘이 들 것이지만, 이를 감수하면서  맺는 인연이므로 아름다운 일
이다. 주위에서 종종 보게 되는 따뜻한 삶으로서, 그 안에 넘치는 행복이 주변 사람들을  기
쁘게 한다. 이는 참으로 뜨거운 사랑으로 인생의 반려자를 껴안는 행위이다.
  남에게 부담이나 주는 사람이 되고 싶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더욱이 사랑하는 자기 배우
자에게 부담을 주면서 어둡고 불행하게 살아서야 되겠는가. 아프고  싶은 사람도 없을 것이
다. 그런데 살다보면 건강관리를 잘했는데도 질병에 걸려 고통을 받을 때가 있다.  불가피한 
사유로 폐질에 이르기도 한다. 평소에 부부관계를 건강하게 유지해온 부부느 이러한 고통을 
계기로 상대방이 더욱 소중해지고, 더욱 행복한 부부가 된다.
  이런 부부들을 두고 어떻게 불건강을 떠올릴 수 있겠는가? 애정과 자긍심과 무한한 신뢰
와 활기찬 건강이 넘쳐나고 있다. 정신적 영역이 신체적 측면의 약점을 녹여버린 것이다. 이
러한 경우는 원한다고 되는 게 아니다. 불가피하게 맞게  된고난을 이겨내는 인간만의 정서
적,정신적,영적 능력이다. 보편적으로는 부부간에도 신체적  건강을 촉진시키지만 신체적 건
강이 좋아야 정신적·사회적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측면이 있다.
  따라서 부부는 건강증진을 위해 다섯 가지 측면의 노력을 함께 해야 한다. 그리고 부부가 
함께 하는 도구로 네 가지를 들 수  있다. 즉 부부간의 관계를 연결하는 의사소통, 힘의  균
형, 스트레스, 성생활이다. 이런 요소들을 활용하여 다섯  가지 측면의 부부건강을 유지·촉
진하는 것이다.
  사람은 개성이 맞는 짝을 골라 부부가 되지만 워낙 천차만별인지라 완벽하게 맞는 짝이란 
있을 수 없다. 타고난 건강 역시 차이가 있다. 과거의 행동이 오늘의 나를 규정하듯  오늘의 
행동은 내일의 나를 규정하므로 장래를 위해 뭔가 새롭게  시작하는 것이다. 그래서 인생은 
재미있고 살아 볼만한 것인지도 모른다. 부부건강도 마찬가지이다.
  이제 전체를 조망해 보기 위하여, 건강의 다섯 측면과 네 가지 연결도구를 교차시키고 그 
교차점에 다소 자의적이지만 상호관계를 집약적으로 나타내는 핵심 용어를 배열해 본다면<
표1>과 같다. 이러한 틀에 좇아 건강한 부부관계를 만들어 가다 보면 둘 사이는 속칭  찰떡
궁합이 될 것이다. 

      건강의 비결은 가까이 있다.
  신체적 건강의 지표는 무병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병이  나면 건강을 회복할 수 있
도록 빨리 조치를 해야 한다. 어딘가 아파 본 사람이라면 병 없이 건강하게 사는 것이 얼마
나 큰복인지를 안다. 병원에 문병을 가도 그런 생각이 든다. 그런데 일상으로 돌아가면 건강
의 중요성을 금방 잊어버린다. 늘 건강을 생각하면서, 병이 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으로  생
활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그러나 병이 난 후에 이를 고치려는 노력보다, 병이 나지  않도록 
하는 게 훨씬 현명함은 두 말할 필요가 없다. 질병으로부터  나를 지키는 노력은 두 가지이
다.
  첫째, 신체의 건강을 증진시키는 것이다. 신체의 구조와 기능을 알아서 이를 정상으로  가
동시키고, 튼튼하게 단련하여 고장나지 않게 해야 한다. 우리 몸의 구조는 크게 8가지로  구
분할 수 있다. 심혈관계, 호흡관계, 소화기계, 근골격계, 감각계, 뇌신경계,  생식기계. 내분비
계이다. 모든 기관이 다 중요하지만 특히 심혈관계,  호흡관계, 소화기계를 기본 생명기능계
라고 부른다. 이들이 튼튼하면 다른 기관들도 건강해진다. 우리 몸은 모든 기관이  상호의존
적이며 향상성을 유지하기 때문이다. 다음으로는 이들을 튼튼하게 가동하는 데에 필요한 근
골격계가 중요하다고 하겠다.
  둘째, 질병과 사망을 유발하는 요인을 잘 관리하여 질병을 예방하는 것이다. 건강을  해치
는 유해 요인을 제거하고 방어해야 한다. 병원균과 같은 미생물, 총알·분진과 같은 무생물, 
담배·술·약과 같은 화학물질, 사고, 스트레스 등이 유해 요인이다. 이 가운데 화학물질, 사
고, 스트레스 요인은 정서적·정신적 불건강 상태가 이들을 매개로 해서 신체적 불건강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다. 인간의 건강을 증진하거나 질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일상생활 가운
데 먹고 자고 쉬고 배설하고 운동하고 일하는 일거일동을 건강하게 해야 한다. 옛날부터 어
른들은, 아이들은 잘 먹고 잘 놀고 잘 자면 건강하다고 하였다. 이것이 곧 사람의 몸이 가지
고 있는 근본 속성이다. 다시 말하면 섭생(영양섭취), 운동(활동),  수면을 알맞게 잘하면 건
강하게 된다. 이는 바로 일상생활이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병이 나지 않도록 하는 데에  비법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
고 보약이나 비상한 행동을 통하여 건강을 증진하려고 한다. 이는 아주 잘못된 것이다. 건강
에는 비법이 없다. 굳이 비법을 찾는다면 그건 평범한 일상생활이다. 그 밖에도 외출에서 돌
아오면 손을 잘 씻는다거나 소금물로 양치질을  하는 등 매우 바람직한 일상의  건강행태가 
많이 있다. 한편 술·담배·약물과 같은 건강유해 요인들이 우리의  생활 속에 깊숙이 자리
잡고 있으므로, 이들을 잘 다스리는 것도 일상의 건강생활에서 아주 중요하다.
  잘 먹는다고 것은 우선 영양을 적절하게 공급함으로써 건강을 유지·증진함을 말할  것이
다. 그런데 또 한가지 건강행태로서 중요한 일은 올바른  식습관을 통하여 소화기계를 튼튼
히 하는 것이다. 소화기계는 심혈관계  및 호흡기계와 함께 기본생명기능계라고  부를 만큼 
중요하며, 특히 우리의 노력으로 조절할수 있는 여지가 다른 기관보다 훨씬 크다.  그러므로 
소화기를 튼튼히 하는 것은 다른 기관과 몸 전체를 튼튼히 하는 건강생활의 기본이 되는 것
이다.
  잘 논다는 것은 신체를 적절히 활동시킴으로써 건강을 유지·증진함을 말할 것이다. 신체
활동에는 일·운동·레크리에이션이 있다. 일과 레크리에이션은  신체활동을 수반하는 육체
노동과 운동성 레크리에이션을 말함은 물론이다. 건강증진과  관련해서는 특히 운동이 중요
한 관심사로서 오늘날 건강증진활동의 핵심이라고 하겠다. 잘 먹고 잘  놀면 잘 싸고 잘 자
게 되어있다. 즉 쾌변과 숙면이 되는 것이다. 또한 술·담배·약물의 과용 또는 남용과 같은 
건강에 해로운 나쁜 버릇에 빠지지 않게 하고, 고칠 수 있게 해준다. 그러나 원인과 결과 사
이에 호환성이 있어서 때로는 배설이나 수면의 장애 또는 술이나 담배 등으로 말미암아 식
욕이 없어지고 무기력하게 되기도 하므로 별도의 관리가 필요하다.
  적정 수면시간은 사람마다 다르다. 우리는 하루에 서너 시간  밖에 자지 않고도 정력적으
로 일하는 저명 인사들의 이야기를 곧잘 듣는다. 그러나  통상7시간에서 8시간의 수면이 가
장 좋은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리고 수면시간의 길이보다도 숙면이 더 중요하다고 한
다. 잠을 적게 자는 활동가들의 공통점 가운데 하나가 숙면한다는 점과 낮에도 기회만 있으
면 잠깐씩 눈을 붙인다는 점이다. 수면이란 휴식의 한 형태라고 할 수 있다. 활동 중에도 잠
깐의 휴식을 취하는 것은 좋은 건강행태이다.
  운동은 결과적으로 심장·혈관·폐·근골격을 직접적으로 건강하게 한다. 운동을 하는 도
중에는 맥박수가 증가하게 되고 폐의 호흡도 빨라진다. 박동수가  느는 것은 심장의 근육이 
그만큼 빨리 운동하는 것이며 호흡이 빨라지는 것은 폐의 근육이 그만큼 빨리 움직이는 것
이다. 이 때에 피가 온몸의 구석구석을 돌면서 영양소와 산소, 즉 에너지를 공급하고 노폐물
을 실어낸다. 폐를 튼튼히 한다는 것은 심장근육과 폐근육을 튼튼히 한다는 말과 같다. 이러
한 운동으로 심장과 폐를 운동시켜 튼튼히 할 뿐만 아니라 전체적으로 건강이 증진된다. 심
폐운동은 가장 기본이 되는 운동으로 꼽히며, 매일 반복하는  것보다 가끔은 쉬어주는 것이 
좋다는 권고가 있다.
  무턱대고 심장과 폐를 많이 운동시킨다고 좋은 것은 아니다. 운동시 최대 운동과 최저 운
동의 수준을 알고 있어야 한다. 이를 알려면 심장 박동수로  계산해야 한다. 맥박수, 즉 1분
간 심박 동수는 적당한 운동량을 결정하는 데 필요한 지표가  되는 것이다. 최대 안전 맥박
수의 60∼70% 수준으로  심장이 박동할 때  심혈관계의 기능에 향상을  가져올 수 있는데, 
220에서 나이를 뺀 수를  최대 안전 맥박수로 본다.  예컨대 50세인 경우 220에서  50을 뺀 
170이 최대 안전 맥박수이다. 심장박동이 최대 안전 맥박수를  넘을 정도로 심한 운동은 오
히려 위험하다. 즉 50세인 사람은 맥박이 170을  넘을 정도로 심한 운동을 해서는 안 된다. 
운동을 해서 도달하게 되는 적정치가 아니라 범위로 제시되고 있다.
  에너지의 공급이 불충분한 상태에서 과격한 운동을 계속한다면 속으로 이른바 골병이  들 
것이다. 또 체력을 점진적으로 늘려가면서 이에 맞추어 운동량을  늘리지 않고 욕심에 급격
히 운동량을 늘리거나 미리 몸풀기 준비운동을 하지 않은 채 갑자기 과격한 운동을 하게 되
면, 건강을 얻기 전에 병을 얻거나 사고를 당하기 쉽다. 소아마비 등의 질병과 사고로  인한 
불구, 고혈압·당뇨·변비·위무력증·비만·디스크 등 평소에 특별한  관리를 요하는 경우
에는 의사의 지시에 따라 거기에 맞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  때로는 의사의 지시에 따라 안
정을 해야 할 경우도 있다.
  그러나 평소의 일상생활에서 지나치게 위축되기도 하고 그렇지 않은 경우에도 조절해  가
면서 얼마든지 정열적인 삶을 영위할수 있다.  일반적으로는 일상적인 건강증진운동이 크게 
도움이 된다. 예컨대 심장병의 치료에도 적당한 운동이 권장되고 있는 것이다.
  운동을 하면 맥박수가 상승한다. 건강에 적당한 운동을 하고  있는지 점검하기 위하여 우
리는 맥박수를 측정한다. 건강에 적당한 맥박수를 목표 맥박수의  산정법으로 두 가지가 소
개되고 있다. 하나는 최대 안전 맥박수의 70~85%를 목표 맥박수로 하는 것이다.  예컨대 50
세인 사람은 최대 안전 맥박수가 170이므로, 그  70%인 119부터 85%인 145까지가 목표 맥
박수이다. 다른 하나는 최대 안전 맥박수와  평상시 맥박수의 차이를 계산하여 그60~80%를 
평상시 맥박수에 더해서 목표 맥박수로  하는 것이다. 평상시 맥박수가  70인50세의 사람을 
예로 들어 그 산정 절차를 설명해 보면 다음과 같다.
1.220에서 연령을 뺀다. 빼어서 나온 숫자가 최대한의 안전 심박동수이다. 220-50(연령)=170
2.15분간 조용히 의자에 앉은후 맥박을 재서 안정 심박동수에서 안정시 심박동수를 빼라.
  170-70(안정 심박동수)=100
3.2의 결과의 60%를계산하여 안정시 심박동수를 더하라. 그 결과가 목표 심박동수의 하한선  
  이다. 100*0.6=60. 따라서 60+70=130
4.상한선은 2의 결과의 80%에다 안정시 심박동수를 더한 것이다.
  100*0.8=80. 따라서 80+70=150
5.따라서 목표 심박동수는 최저 130에서 최고 150까지이다.
(1)식사잘하기
①아침, 점심, 저녁을 5~6시간 간격으로 거르지 않고 꼭 먹는다.
②하루에 30가지 이상의 식품을 섭취한다.
③과식하지 않는다.
④소화에 대한 자신과 즐거운 마음으로 식사를 천천히 한다.
(2)배설잘하기
  ①배변은 매일 같은 시간에 한다.
  ②항문 주위의 근육 운동을 한다.
(3)수면 잘하기
  ①수면은 7~8시간 정도 취한다.
  ②불면시에는 수면제를 먹지않고 자연적인 방법으로 잠을 청한다.
  ③잠깐의 휴식은 매일 수시로 취한다.
(4)운동 잘하기
  ①심장, 폐, 근육을 튼튼히 하는 운동을 한다.
  ②1주일에 세 번 이상, 한 번에 20~30분 정도 운동한다.
(5)담배.술.약 습관 고치기
  ①금연한다.
  ②술을 몸에 해롭지 않게 한다.
  ③약을 함부로 먹지 않는다.

      부부관계와 신체건강
  부부의 식사 습관은 서로 다르다. 그러므로 결혼 후에는 부부가 건강할 수 있도록 식사습
관을 다시 정립해야 한다. 자기가 좋아하는 식품이나 반찬만을  고집하면 건강을 위한 선택
의 폭이 좁아진다. 부부간에 서로 좋은 식습관을 배우고 수용한다면, 부부가 됨에 따라 식생
활이 더 즐겁고, 폭도 넓어질 것이고, 각자의 건강을 증진시키는 식생활을 정립하게될  것이
다. (1) 세끼 식사를 반드시 하자
  부부는 결혼과 동시에 아침, 점심, 저녁을 5~6시간 간격으로 거르지 않고 꼭 먹도록  서로
를 조정해야 한다. 체중을 줄이기 위해서, 또는 출근시간에 쫓겨서 아침을 거르는 사람이 있
다. 바쁘다거나 입맛이 없다며 끼니를 불규칙하게 적당히 떼우는 사람도 많다. 아침을  먹지 
않아야, 혹은 하루 두끼만 먹어야 오래 산다거나 건강에  좋다는 생각으로 이를 생활화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하루 세 끼 식사가 적당하다는 게 정설이다. 정양을 한다거나, 수도를 하는 경우라
면 어떨지 모르겠으나, 일상 활동을 하는 데는 일정한  혈당치가 유지되어야 에너지가 충분
히 공급되고, 그래야 활기차게 움직일 수  있다. 적당한 간격으로 세끼 식사를 하는  사람이 
이 지구상에 가장 많고 이들이 가정 건강하게 살고 있다.  그래서 인류의 오랜 습관으로 이
어오는 터이다. 전업주부인 부인이 저녁을 먹지 않고 늦게까지  남편을 기다리는 경우가 많
다. 기다렸다가 부부가 함께 식사한다는 것은 아름다운 일이고, 기분 좋게 식사를 하면 건강
에도 좋다. 그렇지만 너무 오래 기다리다 보면 고프지 못해 나중에는 말할기운도 없을 정도
로 기운이 빠지기도 한다. 저녁을 먹지 않아 혈중의 당 농도가 낮아지면서 에너지를 발산하
지 못해 나타나는 현상이다.
  기운 빠진 부인은 본인은 물론이고 남편에게도 좋을 것이 없다. 그러므로 남편이 늦게 들
어올 형편이면 각각 시간에 맞추어 제때에 식사를 해야한다. 귀가가 늦어질 경우 전화로 이
를 알려서 부인이 제시간에 저녁을 들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은 부인에 대한 남편의 기본  예
의이다. 사정상 늘 귀가 시간이 늦을  수밖에 없다면 저녁때는 음식을 가볍게 먹고,  부부가 
함께 늦은 저녁을 드는 방법도 생각해 볼 만하다.
  어쨌거나 부부는 두 사람이 모이다 보니 아무래도 식사습관이 똑같을 수 없다. 둘이 모두 
하루 세끼 식사를 하는 경우에도 그 양상이 서로 다르다.  그러므로 서로 상대의 좋은 점을 
수용하는 쪽으로 습관을 바꾸도록 노력하고, 
나아가 일반적으로 바람직한 방향으로 식사습관을 정립해야 할 것이다.
  (2) 식사는 골고루 하는 게 좋다
  하루에 30가지 이상의 식품을 골고루  섭취하도록 부부가 조정해야 한다.  편식은 건강에 
해로우므로 골고루 먹어야 한다는 것은  상식이다. 하루에 30가지 이상의  식품을 섭취하는 
것은 권장할 만한 실천 방안이다. 그런데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랐기 때문에 즐겨먹던 음식
이 다르므로, 상대방이 좋아하는 음식을 서로 배우는게 좋다. 그렇게 하면 좋아하는  음식이 
그만큼 다양해져 건강에도 유익할 것이다.
  대부분의 부인이나 남편들은 자기가 좋아하는 음식만을  고집하는 듯하다. 자기가 좋아하
지 않는 음식은 배우자도 먹지 못하게 하는 경우도 있다. 결국 어느 한편, 대개는 남편이 좋
아하는음식 쪽으로 식사 습관이 굳어지면서 음식 선택의 폭이  좁아진다. 이렇게 되면 부인
의 즐거움도 줄어들고, 부부의 건강에도 좋지 못하다.
  나아가 부인이 결혼하기 전에 좋아했던 음식을 먹지 못하면  건강에 해롭다. 식사가 즐겁
지 못하다 보면 고집스런 남편이 미워질 수도 있다.  신체뿐만 아니라 정서건강에도 좋지않
은 영향을 끼친다. 남편은 부인의 건강을 증진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놓칠 뿐만 아니라 오
히려 부인의 건강을 적극적으로 해치는 꼴이다.
  이와 반대로 부인이 좋아하는 음식을 남편이 익혀 같이 즐겨먹는다면 먹는 음식이 다양해
져 건강에 좋다. 같이 식사하는 부인도 기분이 좋고, 부인이 좋아하니 자기도 기분이 좋아져 
소화도 잘될 것이다. 부부는 서로 좋아하는 음식을 먹도록  노력하여 음식의 선택폭을 넓혀
야 한다. 이렇게 하는 것이 체질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3)부부간의 음식목록을 점검하자
  외식을 포함하여 결혼 전에 즐겨 먹었던 음식의 목록을 각각  작성해 보라. 이중 결혼 후
에도 즐겨 먹고 있는 음식에  표를 해둔다. 결혼 전에는  즐기지 않았으나 결혼 후에 즐겨 
먹게 된 음식을 목록에 추가하고 ×표로 구분한다.
  이제 부부가 각자의 목록을 대조해서 공통되는 음식, 즉 상대의 목록에도 올라 있는 음식
에는 ◎표와 ※표를 해보라. ◎표가 어느  쪽에 일방적으로 많다면, 그 쪽이 식생활에  대한 
영향력이 컸던 셈이다. 아무 표시가  없는 음식은 결혼 후에 잃은  음식이고 ×표와 ※표는 
결혼 후에 얻은 음식인 셈인데 득실이 어떤지 따져보라. 만일  ○와 ×가 많다면 결혼 후에
도 서로 먹는 음식이 다르다는 것이므로 그렇게 된 이유와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 생각해
야 할 일이다. 어쨌거나 ○와×는 서로 상대에게 권해서, 아무 표시가 없는음식은 되찾아서, 
부부가 함께 음식의 폭을 넓힐 일이다. 그래서 ◎표와 ※표로 꽉 차야 한다. 미지의  영역을 
개척하는 데에 좋은 안내자가 있으니 얼마나 좋은가?
  물론 무턱대고 넓히는 것만이 능사는 아닐 것이다. 기름기를 삼가야 할 처지에 기름진 음
식을 쫓아갈 필요는 없다. 대개는 필요  없는 쪽을 쉽게 쫓아가기 쉬운데, 그렇지  않았는지 
◎표와 ※표를 점검해 보라.
  또 상대의 좋은 식단을 배척하면서까지 혼자서 그런 고집을 부리고 있지는 않은지 ○표와 
×표도 검토해 보라. 앞으로 자신의 어떤 점을 고쳐나가는  게 자신에게도 좋고 상대방에게
도 좋겠는지 생각해 보자.
  (4)과식하지 않도록 서로 도와주자
  식사에서 균형은 영양소. 식사간격. 섭취량 등 모든 부분에서 필요하다. 하루의 소요 열량
에 못 미치는 소식과 소화에 부담을 주거나 과잉섭취를 초래하는 과식은 모두 건강에 좋지 
않다. 엄밀하게 말하자면 과소식과 과다식이 나쁜 것이다. 허기질 만큼 배가 고팠던  시절에
는 일이 건강에 중요했으나 과잉섭취가 문제인 요즈음에는 덜 먹는 일이 훨씬 중요하게 되
었다. 그런데 부부가 같이 식사를 하다보면 서로 많이 먹게 되는 경우가 있다. 부부가  건강
에 유익할 정도로 적당량의 음식을 섭취하고 있는지를 평가해야  한다. 여기에는 두 가지의 
방법이 있다.
첫째, 매일 체중을 측정한다. 아침에 일어나 화장실에 다녀온 후 체중을 측정한다. 아침식사 
전에 체중을 측정해야 아침식사량이 체중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체중계를 눈에 띄는 일정
한 장소에 놓아두고 습관적으로 체중계에  올라가 측정하도록 한다. 신장에  비하여 체중이 
과다하면 체중을 줄여야 한다. 그리고 체중을 키에서 100을 뺀  후 0.9를 곱한 수치이다. 키
가 170㎝이면 바람직한 체중은 63㎏이다. 정상범위  체중은 바람직한 체중의±10~20% 이상
이다. 
  둘째, 하루에 섭취한 음식의 열량을 계산해 보는 것이다. 몸무게를 측정한 결과 식사의 양
이나 종류를 조절할 필요가 있을 때에는,<표2>의 오늘의 식사점검표에 제시된 내용을 참고
로 전날 아침부터 섭취하였던 음식의 양을 열량으로 산출한다.  먹은 음식들의 양을 조사하
고, 음식마다의 열량을 모두 더하여 총섭취열량을 계산한다. 총섭취 열량을 <표3>의 1일 영
양권장량과 대조해 본다. 이를 기초로 음식의 양과 종류를 조정함으로써 체중을 조절하도록 
한다.
  (5)식사는 즐거운 마음으로 천천히
  소화에 대한 자신감과 즐거운 마음으로 천천히 식사하는 분위기를 만든다. 소화기능은 소
화에 대한 자신감과 마음의 영향을 받는다. 우리 몸의 대부분의 기능은 뇌의 명령에 의하여 
움직이는데, 뇌에서 소화기에 대고 '소화는 자신  있어'라고 하면, 이에 따라 위는  자신있게 
소화시킨다. 그리고 즐거운 마음을 가지면 위가 긴장하지 않고 자연스러운 연동운동으로 제
대로 소화를 한다. 부부가 사랑하고 좋아하면 식사를 같이 한다는 것만도 즐거워 소화가 잘 
된다. 그러므로 혹 부부싸움을 할 양이면 식사가 끝난 7시간 후에 한다. 말다툼은 서로 소화
를 방해할 뿐 아니라 소화기계의 질병을 유발한다. 부부사움 후에  병이 나면 서로 힘든 일
이 아닐 수 없다. 
  비대한 사람은 식사를 천천히 해야한다. 식사를 천천히 하다보면 식사도중 혈당농도가 상
승되면서 식욕이 감퇴되어 식사량을 조절할 수 있다. 소화기계의  기능이 약한 사람도 식사
를 천천히 하는 게 위에 좋다.
  남과 하는 식사에서는 속도를 남에게 맞추어야 하는 부담이  있는 경우가 많다. 그렇지만 
부부끼리, 또는 가족끼리의 식사는 스스로 속도를 조절하면 되는 일이다. 이런 기회마저  건
강에 이용하지 않으면서 건강하기를 바라기는 곤란한 일이다. 
  (1)배변은 매일 아침에 하도록 습관을 갖는 게 좋다.
  아침이든 저녁이든 배설은 하루에 한번 하면 된다. 그러나 배설을 저녁에 하는 사람은 잊
어버릴 경우가 있으므로 아침에 배설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아침 식사 전, 혹은 자연스럽게 
변의가 생겨 항문근육의 집단 수축과 복압에 의하여 시원하게  배변을 하고, 쾌감을 느끼는 
것이 건강에 좋다.
  변비가 있으면 섬유질 음식을 많이 먹고,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찬물을 한 컵 이상 빈속에 
먹고, 운동을 하고, 같은 시간에 배변을 하도록 한다. 그러나 아침에 배설하는 사람,  저녁에 
배설하는 사람 등 사람마다 배설습관이 다르므로, 한집에 사는 부부간에 조정이 없을 수 없
다. 기왕이면 건강지향의 조정을 해야 할 것이다. 부부간의 배설 습관에 따라 화장실 사용을 
서로 편안하게 할 수 있도록 조절한다.
  (2)항문 주위 근육의 운동을 꾸준히 하자
  사람이 나이가 들면 모든 근육에 탄력이 줄어든다. 항문 주위근육도 마찬가지이다. 항문주
위의 근육이 늘어지면 실금을 하게 되어 냄새가 난다. 그러므로 항문주위 근육의 운동을 해
야한다. 항문주위 근육의 운동은 대변과  소변을 참았다 누었다 하듯이  항문주위의 근육을 
수축하고 이완하는 것이다. 잠자리에서 일어나기전에, 화장실에서, 버스나 지하철을 타고 가
면서, 관심만 있으면 어디서나 쉽게 할 수 있다. 나이가 많아지면 하루에 100번 이상 운동을 
해야 한다. 젊었을 때부터 하면 더욱 좋다.
  항문주위 근육운동을 하면 항문주위 근육을  탄력있게 하여 대변과 소변을  습관화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연령이 높아지면 나타나기  쉬운, 소변이 참아지지 않는 현상을 예방할  수 
있다. 실금을 하게 되면 주위에 불쾌감을  주기 쉬운데, 가장 가까운 배우자에게 가장  먼저 
불쾌감을 주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이운동은 부부이기 때문에 서로 도움을 받는 운동이 아
니고, 자신을 위해서 누구나 해야 하지만, 부부이기 때문에 특히 유념해서 힘써야 하는 운동
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운동은 성교에도 도움이 되므로 더욱 그렇다.
  특히 여자의 경우는 요도와 직장 사이에 질이 있으므로 요도와 항문 주위의 근육을 운동
하다 보면 질의 근육도 탄력이 생겨 성교시의 근육 수축이 용이해진다. 남자도 사정시에 근
육 수축이 강하게 되어 남녀 모두의 성감에 도움이 된다. 
  (2)자기 잠버릇 고집하면 상대는 피곤하다
  결혼생활은 수면에 긍정적인 영향과 부정적인 영향을 모두 줄  수 있다. 서로에게 안정감
을 주어서 숙면을 이루게 하고, 나쁜 잠버릇을 고쳐 줄 수 있는 반면, 다른 수면습관을 조정
하고 동침, 출산 등의 새로운 취침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이 번거로움은 바
로 부부생활에 따르는 즐거움과 보람이지만 계속 번거롭게 느껴진다면 문제가 있다.
  사람마다 취침시간, 기상시간 또는  수면시간 등이 서로 다르므로  결혼과 동시에 부부는 
이를 조정해야 한다. 결혼을 하면 부부가 같이 자야하기 때문에  결혼 전의 수면 습관을 서
로 좋은 방향으로 조정할 수 밖에 없다. 그런데 이 과정이 서로를 피곤하게 할 수  있고, 어
떤 부부는 이 때문에 싸우기까지 한다. 이는 서로의 무능을 말해주는 일밖에 안 된다.
  부부는 서로 만족하는 수면환경의 선택과 이에 대한 적응 뿐아니라 배우자의  수면습관에 
익숙해져야 한다. 이 과정에서 여러 가지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사람들의 수면습관은 갖가지
이다. 돌아다니면서 자는 사람이 있고, 코를 골거나 이를 가는 사람도 있다. 이불을 덮지 않
고 자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여름에도 이불을 덮어야 자는 사람이 있다. 이처럼 습관이  다
르기 때문에 수면 환경과 습관이 맞지 않아 잠을 설치는  사람도 잇다. 서로의 습관에 적응
하지 못하고 자기 주장만 하다 잠을 못자고 멍한 얼굴로 하루를 보내는 사람도 있다.
  사랑은 상대방에 대한 배려이다. 사랑하는 사람이 잠을 못  이루는 상황이라면 말이 되지 
않는다. 서로 좋아하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불편함을 잊거나 참으면  몇 주만 지나도 새로운 
수면환경에 적응하게 된다. 잠자리의 포근함이 숙면을 도와 줄 것이다. 어떤 부부는 신혼 초
부터 각방을 쓰기도 한다. 일반적으로는  자연스럽지 않은 일이다. 부부  모두 직업이 있고, 
집에서도 직업적인 일을 하는 경우에는 서로의 필요에 따라 그럴 수도 있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부부가 마음을 합해 편안한 잠자리와 건강한 수면을 확보하는 일이다.
  (2)수면조건의 변화에 적응하자
  살다보면 수면행태에 불편을 주는 변화가 자주 있다. 부인이 임신을 한다거나, 아기가  운
다거나, 늙어서 수면양상이 바뀌는 등의 일이 그렇다. 수면을 방해하는 요소들을 제거하려는 
노력은 중요하지만 노력만으로는 안 되는 일도 있는 것이다.  이럴때는 부부가 함께 노력하
여 새로운 수면환경에 적응해야 한다. 나이가 들면 수면양상이 달라져서 늘 같이 자던 부부
가 새삼스럽게 불편해지기도 한다. 이러한  변화가 올 수도 있다는 점을  알고 부부가 함께 
대처하며 자연스럽게 수용하면 되는 일이다.
  (1)부부가 함께 운동을 하자 
  부부는 서로의 생활양식에 즉각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레크리에이션이나  운동은 부인이 
남편의 영향을 받는 경향이 강하다.  운동이나 레크리에션은 남편만 즐기고  부인은 운동을 
싫어한다며 집에만 있다가 동창들을 만나서 맛있는 음식을 먹고 영화구경을 하는 부부도 있
다. 각자의 운동과 레크리에이션 영역을 별도로 즐기는 부부도 있다. 가장 바람직하기는  부
부가 함께 즐기는 영역을 넓히는 것이다.
  취미가 전혀 다르거나, 여러 가지 사정으로 여가를 같이 즐기지 못하는 부부도 있다. 이러
한 경우는 적어도 한두 가지는 같이 즐길 수 있는 것을 개발하여  같이 즐기는 게 좋다. 등
산도 훌륭한 운동 겸 레크리에이션이므로 부부가 같이 등산을 하면 좋다.
  부부가 함께 할 운동을 선택할 때에는 일상사와 쉽게 조화되는 운동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가벼운 마음으로 수시로 운동을 하게 된다. 운동 프로그램에는 시간이 소요된다. 대개  처음
에는 너무 열정적이어서 현실적으로 수용하기 어려운 계획을 세우고,  이를 세 번도 실천하
지 못하는 수가 많다. 작은 성공을 쌓아가는 것이 커다란 한 번의 실패보다 낫다.  그러므로 
모쪼록 다음 사항을 신중히 고려해야 한다.
  ①집이나 집 근처에서 할 수 있어야 한다.
  ②프로그램과 장비에 드는 비용이 저렴해야 한다.
  ③일상시에 크게 벗어나지 않으면서 할 수 있어야 한다.
  부부가 함께 쉽게 할 수 있으며  건강증진에도 효과적인 운동으로는 달리기를 권하고  싶
다. 하루걸러 한번(일주일에3~4번)정도 아침 일찍 인근 학교 운동장에 가서 한번에 20~30분 
정도 심장박동이 목표박동수에 도달할 정도나 평소의  배가 될 정도로 달리기를 하는  것이
다. 달리기 전후에 맨손체조를 하면 더욱 좋을 것이다. 전기밥솥을 꽂아놓고 부부가 함께 다
녀오기에 좋을 뿐만 아니라 어떤 다른 운동보다 효과적이다.
  (2)혼자서라도 운동을 하자
  정히 안되면 부부가 따로따로라도 운동을 해야한다. 여자끼리 만나는 경우에 운동이 되는 
레크리에이션을 하도록 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전업주부라면 집에서 살림하면서, 남편이  출
근하고 아이들이 학교에 가고 난 후에 1주일에 3번 이상 30분 정도 에어로빅, 수영, 달리기,
줄넘기 등을 다양하고 지루하지 않도록 계획하여 실천한다.
  남편도 직장에 조금 일찍 출근해서, 혹은 퇴근길에 하루걸러 한 번씩 약30분 정도 탁구.정
구.수영.달리기.줄넘기.골프 등을 그날의 상황에 따라 선택하여  즐기도록 한다. 정말 바빠서 
운동시간을 낼 수 없는 직장인이라면, 직장을 1~2㎞ 남겨  놓은 지점에서 차에서 내려 목적
지까지 빠르게 걸으면 좋은 운동이 된다.엘리베이터를 타지않고 계단을 뛰어 올라가는 것도 
해 볼만한 운동일 것이다.
  (3)부부의 목표 심박동수를 알아두자 
  운동을 위하여 부부가 함께 목표 심박동수를 계산해 두자. 부부가 함께 운동하고 나서 즉
시 상대방의 맥박을 재고, 목표 심박동수와 비교해 보라  미달했으면 운동의 강도를 높이는 
방안을, 초과했으면 낮추는 방안을, 초과했으면 낮추는 방안을, 함께 연구해 보라.
①최대 안전박동수:220에서 당신의 연령을 뺀다.
  남편:220-(연령)=
  아내:220-(연령)=
②안정 심박동수:15분간 조용히 의자에 앉은 후 평상시 맥박을 잰다.
  남편:
  아내:
③목표 심박동수(하한):최대안전박동수(①의 결과)의  60%를 계산하여 안정  심박동수(②)를   
 더한다.
  남편:×0.6+=
  아내:×0.6+=
④목표 심박동수(상한):최대안전박동수(①의 결과)의  80%를 계산하여 안정  심박동수(②)를   
  더한다.
  남편: × 0.8 + =
  아내: × 0.8 + =
⑤목표 시박동수(하한∼상한):③과 ④의 결과를 정리한다.
  남편: ∼
  아내: ∼
  예) 50세 여자로 평상시 맥박이 70인 경우
    최대 안전 박동수           220-50(세)=170
    안정 심박동수              170-70=100
    목표 맥박수(하한)          100×0.6+70=130
    목표 맥박수(상한)          100×0.8+70=150
  부부가 생활하면서, 서로 몸에 해로운 일을 권장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남편은  부인
을 위하여, 부인은 남편을 위하여 건강에 해로운 일은 말아야 한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끽
연이다. 담배를 피우면 본인의 건강뿐만 아니라 그 연기를 마시는 모든 사람의 건강에 해롭
다는 게 이제 확고한 정설이 되었다. 여성의 경우에는 임신과 태아에 미치는 영향을 포함해
서 더욱 그 폐해가 크다.
  금연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어려운 일도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금연에 성공하고 있
다. 배우자의 흡연습관을 바꾸기 위한다는 구실로 싸움을 하거나 미워해서는 안 된다.  부부
는 남이 아니므로 남편의 고통이 부인의 고통이고, 부인의 고통이 남편의 고통이다.  따라서 
금연을 강요하기보다는 금연의 고통을 같이 하면서 금연하도록 부부가 노력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금연에 이르는 방법을 잘 알아서 실천해야 할 것이다.
  (1)금연하기 전
  ①금연해야 하는 모든 이유를 적어보라. 이 목록을 잘 보이는 곳에 붙여두고 하루에도 몇  
    번씩 그 이유를 스스로에게 인식시키라.
  ②긍정적으로 사고하라. 만일 성공을 기대하는 마음으로 한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  
    을 것이다.
  ③당신의 흡연습관에 대해 기록하라. 이틀 동안 피운 담배의 시간과 상황, 매번 피울 때마  
    다 몇 개비나 더 피우고 싶은지도 기록하라.
  ④금연일을 정하고, 그것을 지키려고 애쓰라.
  ⑤다른 사람들을 관여시켜라. 그들은 금연하려는  당신에게 도움이 되는 정보를  줄 수도   
    있으며, 격려를 해줄망정 실패했다는 이유로 결코 비웃지는 않을 것이다.
  ⑥규칙적인 신체활동을 시작하라.  달리기·수영·에어로빅체조·자전거 타기  등과 같은   
    산소를 소비하는 운동은 심장을 강하게 하고 금연을 돕는 아주 좋은 방법이다.
  ⑦담배의 종류를 바꾸어보라.
  ⑧의사와 상의하라. 의사는 도움이 될만한 특별한 정보를 제공해 줄 것이다.
  (2) 처음 며칠간
  ①주위의 모든 담배를 치워버려라
  ②일어날 수 있는 금단증상에 대해 알고 있어야 한다.  금연시 발생하는 신체적 금단증상  
    은 하루 이틀 정도 지속되는 것이 보통이나  심한 경우에는 3일 이상 지속된다. 그러나  
    40∼50% 정도는 금단증상을 전혀 경험하지 않는다.
  ③유혹으로부터 주의를 환기시키라. 담배를 피우고 싶을 때 두세  번 심호흡을 하거나 다  
    른 사람과 대화를 시작하거나 빨리 걷기를 시작하는 등의 방법을 이용하라.
  ④비흡연자와 가까워지라.
  ⑤음주량을 줄일 수 있는 만큼  줄여라. 담배와 술은 함께 하는  경우가 흔하므로 금연한   
    직후에는 일단 술도 입에 대지않는 것이 현명하다.
  ⑥과식을 주의하라. 금연 후 식욕이 왕성해지기 때문에 당근이나 오이 등을 손에 들고 다  
    니는 것이 도움이 된다.
  (3)첫 고비를 넘긴 후
  ①그 동안 어려운 고비를 참고 금연한 데 대하여 자긍심을 가지라.
  ②스스로의 능력을 믿고 앞으로도 금연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라.
  ③흑 담배 생각이 나거든 지금까지 어떻게 참고 견뎠는가를  생각하라. 일단 담배를 종전  
    이상의 끽연 수준으로 되돌아가고말 것임을 상기하라.
  ④술자리 등을 계속 피하되 불가피한 경우에는 이 고비를 못 넘기면 헛일이 됨을 생각하   
    고 미리 마음을 다지라. 이런 고비를 넘기는 것은 그만큼 자신감을 키워줄 것이다. 결국  
    금연은 자신과의 싸움인 것이다.
  부부간에도 기분에 따라 술 한잔 주고받는다고 하여 나쁠 것이 없다. 그러나 알코올 중독
자처럼 술을 마신다면 문제이다. 부부사이가  좋으면서도 남편의 술버릇 때문에  이혼을 할 
수 밖에 없는 부부도 있다.
음주는 유전적인 소인이 강하다고 한다. 술을 한 잔만 마셔도  알코올 중독에 걸려 술을 계
속 먹지 않으면 아주 고통스러운 체질의 사람도 있다. 이러한 성향의 남편이나 부인은 자신
의 체질을 잘 파악하여 더욱 조심해야 한다. 결국은 절주나 금주도 금연처럼 자기 의지와의 
싸움이지만, 부부가 합심하면 훨씬 나을 것이다.
  이를 위해서 평소의 절주 요령을 부부가 함께 알아두고 실천하면 좋을 것이다.
  ①술을 마시기 위한 목적으로 마시기  보다는 활동을 위한 방법으로  사용하라. 말하자면   
   모임의 목적은 술에 취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것을 기념하기 위해서이다.
  ②술을 마실 횟수를 미리 정하라.
  ③당신의 술에 대한 한계를 알아라.
  ④금주하는 사람을 존경하라.
  ⑤모임에서 다양한 음료를 제공하라.
  ⑥알코올 음료를 먹기 전과 먹을 때 음식을 섭취하라.
  ⑦너무 않이 마셔서 자기를 가누지 못하는 불쾌한 사람을 보고 스스로를 경계하라.
  ⑧남의 잔을 채우려고 고집하지 말라.
  ⑨운전할 상황이 못되면 친구 집에 머무르거나 대중 교통편을 요청하고, 타인에게도 그렇  
   게 하도록 권하자.
  ⑩술을 먹지 않은 사람을 운전사로 정하라. 다음 번 모임에서 당신이 그 사람이 되라.
  ⑪의료인에 의해 제공되지 않는 한 술을 다른 약물과 함께 복용하지 말라.
  ⑫술과 함께 짠 음식을 먹지 말라. 염분은 알코올 섭취를 증가하게 한다.
  ⑬술을 약물로 취급하라. 모든 약물과 마찬가지로 부적당한 사용을 금하고 부작용에 대해  
   알고 있어라.
  ⑭술을 마신 후 간이 쉴 수 있도록 적어도 3일간은 술을 마시지 말아야 한다.
  약은 독이다. 어떤 약이든 부작용이 없는 약은 없다. 그러므로 약을 먹을 때는 의사나  약
사와 의논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안 먹는 것만 못하다. 많은 부부가 배우자의 건강을  위
하여 약을 권한다. 장터에서 만병통치약이라고 선전하는 것을 사다가  먹도록 하는 것은 매
우 위험한 일이다. 약은 독소이기에 약사나 의사에 의하여  판매하도록 규제하고 있는 것이
다.
  약은 병에 걸렸을 때 그 병을 치료하기  위하여 그 약이 가지고 있는 부작용을 감수하고 
먹는 것이다. 그러므로 약은 아플때가 아니면 먹지 않도록 한다. 보약도 따로 찾지 말라. 바
로 세끼 식사가 보약이다.
  요즈음에 건강식품이 난무하고 있다. 이것도 먹을 필요가 없다. 30가지 이상의 식품을  골
고루, 그리고 규칙적으로 하루 세 번  먹는다면 건강식품이 필요 없다. 더욱이 이상한  것을 
먹는 것은 몸에 해롭다. 곰쓸개, 곰 발바닥, 곰의 간, 뱀 이상한 곤충 등 인간이 평소에 먹지 
않는 것을 먹으면 우리 몸에서는 이에 대한 방어작용이 일어난다. 만일 방어를 못하면 병이 
나거나 죽는다.
  해외관광에서 몸에 좋다고 이상한 식품을 먹은 사람들 가운데 어떻게 손을 쓸 수 없는 병
으로 죽음에 이르는 경우도 있다, 사람의 몸에 익숙하지 않은  벌레가 몸 안에 들어와 죽지 
않으면, 일정한 행로도 없이 몸 속을 제멋대로 헤집고 다니지 않겠는가?
  많은 경우에 이러한 식품이나 약들은  이른바 정력에 좋다는 것들이다.  남성의 성능력을 
강하게 하여 부인을 기쁘게 한다는 이유로 비싼 돈을 주고 사 먹는다. 그 중에는 단백질 식
품으로, 체력을 보강해 줌으로써 일정한 효과를 보게 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전반적인 건강의 뒷받침 없이 일시적으로 정력에 의존해서 성적 쾌락을  추구하다 
보면, 그 때문에 몸이 급격히 망치게 된다. 무엇이든 균형을 맞추지 않으면 부작용이 따르기 
마련이다, 그러므로 남편이나 부인에게 약을 권하기보다는  맛있는 음식을 즐겁게 먹으면서 
상대방을 기쁘게 해주는 것이 건강에 더 효과적이다. 건강의 비결은  먼 데 있는 것이 아니
라 가까이 있고, 건강을 관리하는 데에는 비법이 있는 것이 아니라 일상생활에서의 작은 지
혜가 필요할 뿐이다.

      사랑이 건강이다
  정서건강은 마음의 즐거움을 나타낸 것이다. 마음이 블편하면 건강하다고 할 수 없다.  반
면에 마음이 고요한 가운데 희열을 느낀다면 정서적으로 아주 건강하다고 할 수 있다. 옛말
에'일소일소, 일로일로'라 하였다. '웃으면 웃을수록 젊어지고, 화를 내면 낼수록 늙어진다고'
했으니, 정서가 건강의 중요한  요소이며 정서건강이 신체건강에 큰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꿰뚫어 본 말이다. 현대의 과학으로 이 말을 풀어본다면, 웃으면 베타-엔도르핀이 생성되는
데, 베타-엔도르핀은 면역체계를 강화시켜서 건강하고 젊어지게 한다.  반면, 분노하면 아드
레날린이 생성되는데, 아드레날린은 면역체계를 약화시켜서 병들고 늙게 한다.
  분노와 같은 감정의 표현은 습관화되어 화를 내면 낼수록  그횟수나 강도가 증가한다. 그
러므로 건강을 위해서 작은 일에 화를 내지 않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화가 났을 
때는 빠른 시간 안에 이를 제거하도록 노력하고, 밝은 기분으로 전환에야 한다. 이것이 오래 
계속되면 미운 감정이 생긴다. 증오는 분노가 고착된 것이다. 분노나 증오는 일반적으로  정
서적 불건강의 징표이다.
  정서적 불건강을 나타내는 가장 기초적인 징표는 마음의 불안이다. 사람은 누구나 새로운 
일이나 예측할 수 없는 일이 예고될 때에는 불안을 느낀다.  그 일이 감당하기 어려운 일이
라는 것을 알 경우에는 더욱 불안해진다. 불안은 안전하고  편안하고 아늑한 곳에 안주하기
를 원하는 인간의 정서적 욕구가  충족되지 못하는 데에서 나타난다고 불  수 있다. 따라서 
불안을 느낀다는 것은 매우 정상적인 현상이다.
  불안이 일시적인 감정 현상으로 끝나지 않고 두통, 가슴앓이,  복부 압박감 등의 통증, 막
연한 피로감과 신체적 증상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집중력이 저하되고 수면을 할 수 없게 되
기도 한다. 그러나 크게 염려할 필요는 없다. 이러한 증상들은 마음을 조절하면 대부분 해소
된다. 심리적 안정감은 정서건강의 바탕이다. 안정감이란 정서적 영역에만 속하는 것은 아니
다. 정신적. 영적건강의 징표이기도 하고, 신체적  건강의 영향도 받기 마련이다. 그리고  그 
바탕은 유전과 환경에 의해서 형성된다.
  그러나 자신의 건강행태에 의해서 이를  얼마든지 증진시킬 수 있다.  유전적인 소인으로 
감정이 예민하여 작은 일에도 분노를 자주 느끼는 성격이라면,  이를 스스로 인지하고 고치
도록 노력해야 한다. 감정처리를 잘하는 친구를 모델로 놓고, 그 친구와 인간관계를  가지면
서 상황별로 감정처리하는 것을 보고, 익혀 나가는 것도 한 방법이다. 몇 번만 해보면  어려
운 것이 아님을 금방 알게 된다.
  사랑은 인간의 기본 욕구로서 매우 강렬한 충족 요구를 가지고 있다. 사랑이 결핍되면 인
간은 정서적으로 불안해지고 외톨이가 되고 고독감에 시달려 병에  걸리게 된다. 사랑이 정
서건강형성과 발달에 필수적인 것이라는 연구들이 많이  있지만, 학자들의 연구를 인용하기 
이전에 사랑이 인간의 건강에 얼마나 중요한가는 우리의 생활에서 느낄 수 있다.
  어린 나이에 부모를 잃었거나 부모의 무관심  속에서 자란 사람들은 정서적 문제를  갖게 
될지도 모른다. 아주 어렸을 때 어머니나 아버지, 혹은 다른 어른과의 애정관계가  형성되지 
않았거나, 그 관계가 깨어졌을 때 심각한 문제들이 발생할 수 있다. 애정관계가  지속적으로 
형성되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건강문제가 나타난다. 이런 사람들은 그들이 필요로 하는 따사
함, 관심, 편안함에 대한 욕구를 거의 채울 수가 없으며, 이러한 정서적 배려를 받아본 경험
이 부족하여 다른 사람들에게 베푸는 능력도 부족하게 된다.
  사랑이 부족한 상태에서 자란 사람들은 의도적으로 사랑을 베푸는 방법을 배우고  남들보
다 더 많이 베풀려고 노력해아 한다. 사랑을 베푸는 데 인색하면 부부생활은 물론 사회생활
도 고독하게 된다. 사람들은 흔히  에로스적 사랑과 아가페적 사랑을 대비하여  이야기한다. 
육체적. 생리적 측면의 사랑과 정신적. 영적인 측면의 사랑을 구분하는 것이다. 그러나 전적
으로 에로스적이거나 전적으로 아가페적인 사랑이란 아주 특수한 경우일 것이다. 
  사랑은 인간과의 관계 속에서 형성되는 것이 대부분인데, 그  가운데 이성간의 사랑은 생
명과도 바꾸고 싶을 정도로 강렬한 것이다. 애정은 에로스와  아가페의 중간 어디쯤에 위치
하여 양면성을 갖는다고 하겠다.
  부부관계는 정서건강에 관하여 긍정적 요소를 많이 내포하고 있다. 부부이므로 해서 얻는 
정서적 안정감은 실로 큰 것이다. 그러나 이를 활용할 줄 모르면 소용이 없을 뿐만  아니라, 
그 부정적 요소가 발동해서 건강을 해치게 된다.
  남편이 부인을, 또는 부인이 남편을 보거나 생각만 해도 편안하고 희열을 느끼게 되면 그 
부부는 정서적으로 아주 건강하다고 하겠다. 그러나 부인을 생각만  해도 싫은 느낌이 들거
나 남편을 보기만 하면 머리가  아프다면, 이는 정서적으로 건강하지 못한  관계라고 할 수 
있다. 싫은 느낌이 지나치면 정신병이나 신체적인 병이 생기기도 한다. 그런데 재미있는  현
상은, 느낌이나 감정은 만들기에 따라 강화되는 경향이 있다는 점이다. 좋아하면 좋아할수록 
더욱 좋아지고 싫어하면 싫어할수록 더욱 싫어지게 된다. 그러므로 부부의 정서건강은 마음
먹고 만들기에 따라 좋게 할 수 있다.
  누구나 부부관계가 행복하기를 원한다. 이것을  위한 노력은 어려운 것이 아니다.  약간의 
노력으로도 큰 즐거움과 행복을 가져올 수 있다. 그리고 오래오래 살면서 이러한 노력이 쌓
이게 되면 부부의 정서건강이 성숙되면서 부부의 일생을 말하는  역사이기도 하다. 어떤 부
부는 서로를 북돋아주어 멋지고 행복한 삶을 살아간다. 반면 어떤 부부는 상대의 감정을 나
쁘게 하고 그렇게 하니 자신의 기분도 나빠지고, 그래서 서로 불행한 느낌으로 어두운 삶을 
살아가는 바보 부부가 되기도 한다.
  사람은 바로 자기 자신의 삶을 위해서 자기와 가장 가까이 있을 수밖에 없는 배우자와 가
장 즐겁고 건강한 관계를 유지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 바탕은 사랑이다. 사랑은 부부의 정
서건강의 토대이면서 징표이다. 부부는 이 토대를 단단히 하기위하여 노력해야 한다. 상대를 
생각만 해도 즐거울 때 그 마음에서는 애정이 가득 담겨 있다.
  부부는 이성간의 뜨거운 사랑으로 출발하였다. 부부  사이에서 이루어지는 사랑은 인생에
서 가장 소중하고 강렬하다. 따라서 부부건강에는 사랑이 거의  절대적이라고 할만큼 큰 비
중을 차지한다. 사랑이 식어지면 부부사이가 멀어지고, 사랑이 없어지면 부부관계를  지속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부부는늘 사랑을 창조하고  이를 유지. 증진시켜야 한다. 부
부간의 사랑에도 에로스적인 면과 아가페적인 면이 교직되어 있으며,  때에 따라 그 배합이 
달라진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사랑에 대한 갈망은 우리가 살아 있는 동안 꾸준히  지속되며, 부부의 일상생활에서는 더
욱 그렇다. 그리고 사랑은 부부의 신체적. 정신적 건강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러므로 사
랑을 주고받는 데 인색하지 않은 부부는 건강문제가 발생할 확률이 적고, 질병의 발생이 거
의 없다. 그리고 사랑이 충만되어 있으면 부부간의 관계가 밀접하여 어떤 갈등도 쉽게 해소
된다. 부부간의 사랑은 자신의 정서건강을 증진시킨다. 그러므로 자신의 정서건강을  위해서
도 부부간에 사랑을 베푸는 데  인색하지 말아야 한다. 사랑은 누구나  무한대로 생산할 수 
있는 것이다. 여기에는 누구의 도움이나 돈이 필요하지 않다.
  남편은 사랑을 많이 생산하여 부인에게, 부인은 남편에게 사랑을  충분히 공급할 때 부부
의 정서건강은 증진된다. 특히 자랄 때 애정의 결핍을 느꼈던 사람은 베푸는 데에 인색하기 
쉬우므로, 자신이 그런 경우라면 사랑을 충분히 베풀도록 의도적으로 노력해야 한다. 그러한 
배우자를 맞은 사람 역시 배우자가 자랄 때 받지 못한 사랑까지 받을 수 있도록 사랑을  듬
뿍 베풀어야한다.
  부부의 삶은 사랑으로 충만되어야 한다. 사랑은 부부를 편안하고 행복하게 한다. 배우자의 
고통을 자신의 고통으로 느끼게 한다. 그러므로 어느 한순간도  미움의 감정이 있어서는 안
된다. 여러 가지 방법으로 상대방에게 사랑을 표현하여 기쁨을 나누어야 한다. 서로가  애정
을 주고받으면 자신을 더욱 건강하게 해줄 뿐 아니라 사랑에 대한 상대방의 욕구를 채워주
게 된다.
  부부 사이에도 불화와 갈등이 있기 마련이다. 그런데 그 원인은 대부분이 아주 사소한 것
들이어서 서로를 이해하고 사랑하는 마음이면 충분히 해소할 수  있다. 상대를 이해하고 사
랑하는 폭이 좁으면 상대방이 불편하게 되고, 이에 따라 자신도 불편하게 되지만,  상대방을 
이해하고 사랑하여 상대방을 편안하게 한다면 자신도 편안해질 수 있다. 그러므로 상대방을 
사랑하는 것은 곧 자신을 사랑하는 일이다.
  사랑을 생산하는 데 인색하지 말고 대량 생산하여 모두에게 충분히 주라. 그리고 받을 것
을 기대하지 말라. 사랑은 받으려고  하는 것만큼 오지 않기 때문에  받으려고 하면 할수록 
불만이 생긴다. 그러므로 본시 사랑은 베푸는 것이지 받는 것이 아니다. 부부간에는 더 말할 
나위가 없는 일이다. 사랑에는 베풂 속에 기쁨이 있는 희한한 속성이 있다. 자신은 배우자에
게 사랑을 충분히 베풀었으므로 배우자가 기뻐하고 감사할 것이며, 대가를 바라지 않았으므
로 불만이 없어 편안하게 된다.
  배우자를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을 위해서, 자신의 건강을 위해서, 배우자에게 무한한 사랑
을 바치는 것이다. 이것이 곧 사랑에 의한 부부간의 정서건강이다. 사랑은 받는 것도 기쁘지
만 주는 것은 더 기쁘다. 사랑은 받는 사람을 건강하게 해주고, 주는 사람을 더 건강하게 하
는 마력이 있다. 건강증진에 이 마력을 가장 잘 활용할  수 있는 보장된 터전이 부부관계라
는 사실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부부간에 사랑의 감정을 표시하는  것을 어색하게 받아들여왔다. 그러
나 서로의 건강을 위해서도 부부간의 애정표현은 많을수록 좋다.  사랑을 주고받고 이를 느
끼면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하는 물질이 분비되어 건강을 좋게 해준다.
  그리고 몸과 마음을 해롭게 하는 유해물질에 대한 방어력이 높아진다. 정서건강이 신체적 
건강의 촉매제가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부부는 애정표헌이나 마음가짐을 많이 개발하고 익
혀,이를 계속 베풀어야 한다. 사랑의 표시는 돈이 들지 않으면서 정서건강에는 보약이다. 밝
은 인상으로 남편의 기분을 밝게 해준다던가, 따뜻한 몸짓으로 부인을 아늑하게 해준다던가, 
적절한 인내로 부인의 고통을 자신의 것으로 생각하여 처리한다던가, 성생활을 통하여 사랑
을 표시하는 등의 사랑의 표시는 부부의 정서건강을 유지·증진시킨다.
  여기에는 비용이나 시간이 필요하지 않다. 순간의 번득이는 지혜와 사랑하는 마음만 있으
면 된다. 부인을 기쁘게, 남편을 기쁘게 하는 지혜가 곧 보약이다, 이처럼 비용도 시간도 노
력도 별로 들지 않고 일상 중에 쉽게 실천할 수 있는 건강법을 내버려둔 채 건강을  바란다
면 염치가 없는 일이며, 멀리 다른 데서 건강의 비결을 찾는다면 이는 미련한 짓이다.  설령 
정서는 메말라 있으면서 몸은 튼튼히 가꾸었다 하자. 그몸은 어디에 쓰려는 것인가? 메마른 
인생일 뿐이다. 그러므로 사랑하는 마음을 지니고,그 마음을 표현하는 노력을 게을리 말아야 
한다. 
  부부는 서로 대할 때마다 사랑을 표현해야 한다. 사람은 마음이 있어도 표현을 못하는 경
우가 있는가 하면, 자꾸 표현하다 보면 없던 마음이 생겨나기도 하는, 참으로 알쏭달쏭한 유
기체이다. 부부는 애당초 사랑의 마음으로 출발한 사이이다. 그러므로 사랑하는 마음이 전혀 
없어 보이는 경우에도 사랑표현을 해버릇하면 숨어 있던 불씨가  되살아나게 되어 있다. 자
기 마음에 불길을 지피는 행동이지만 상대의 마음에도 불길을  댕기는 효과가 나타나다. 사
랑하는 마음은 사랑한다는 말로써, 또는 사랑의 행위로써 직접 표현될 수 있다.
  그런데 반드시 직접 표현만이 효과적이거나 전부가 아니다. 그것은 절반밖에 안 된다.  일
상생활 가운데 늘 사랑의 마음을 주고받기  위해서는 간접적인 표현도 할 줄 알아야  한다., 
은근한 사랑의 표현은 직접적인 표현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다. 상대를 기쁘게 하려는 은근
한 사랑의 표현으로서 권장할 만한 것을 들어보면 다음과 같다.
  ①밝은 표정으로 대한다.
  ②다정한 몸짓을 한다.
  ③유머 감각을 기른다.
  ④멋진 외모를 가꾼다.
  ⑤배려하는 언행을 익힌다.
  ⑥참아줄 줄 안다.

      부부의 멋은 은근한 애정표현
  얼굴은 마음의 거울이다. 마음이 편안하고 기분이 좋으면 표정이 밝아지고, 이는 곧  밝은 
인상으로 나타난다. 밝은 인상은 타인뿐만 아니라 자신의 기분도  좋게 하기 때문에 누구나 
인상이 밝기를 원한다.  아름다움은 눈, 코, 입 등이 예쁘거나 잘생겼을 때만 느껴지는 것은 
아니다. 날마다 얼굴을 마주하는 부부간에는 더 더욱 얼굴의 생김새보다는 인상이 아름다움
과 직결된다. 그런데도 우리 주위에는 인상이 밝은 사람이 많지 않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인상에 대해선 큰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부부들은 아침에 잠자리에서 일어날 때무터  얼굴표정이 없다. 얼굴이 부석부석
하다. 약간 짜증스런 듯한 얼굴로 일어난 남편은 부인을 위해 밝거나 정다운 모습을 보이려
는 노력을 하지 않는다. 부인 역시 잠자리에서 일어난 그대로 흐트러진 머리와 화장기 없는 
무표정한 얼굴로 남편을 대한다. 서로 부딪치면 '왜 그래?' 하고 금방이라도 싸울 것만 같다.
  부부는 서로 편안한 사이이니까 상대방의 감정은 고려하지 않고 기분대로 대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그러다가 조금만 지나치면 정말로 싸우게 된다. 만일 자리
에서 일어나자마나 주인을 즐겁게 해주어야겠다는 생각으로 표정을 밝게 했다면 싸울  듯한 
분위기는 만들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인상을 밝게 하면 상대방의 기분을 좋게 할 뿐 아니라 
자신의 기분도 좋아져 건강에도 좋다.
  어떤 부부는 서로 눈이 마주치면  미소짓는 인상으로 바뀌는 가 하면,  어떤 부부는 벌레 
씹은 표정을 한다. 이것은 그 순간 부부가 서로 좋아하고 싫어해서 나타나는 인상이 아니라 
평소에 습관처럼 짓게 되는 표정이다. 부부들의 모임이 있을 때 가만히 살펴보면,  부부마다 
서로 대하는 인상이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된다. 부부는 항상 서로 좋아하는 인상으로 대하도
록 노력해야 한다.
  부모형제들은 유전적으로 생김새도 닮았지만 인상도 닮아  있다. 같은 분위기에서 살아왔
기 때문이다. 부부간의 분위기가 어느  정도 밝고 편안하며 사랑으로  충만되어 있었는지에 
따라 부부의 인상은 물론 아이들의 인상도 다르다. 부부는 닮는다고 한다. 이는 얼굴 생김새
가 닮는 것이 아니라 오랫동안 얼굴을 마주보며 감정을 공유해왔기 때문에 표정이 닮게 되
는 것이다. 남편의 인상이 어두우면 부인의 인상도 어둡고, 부인의 인상이 밝으면 남편의 인
상도 밝다.
  밝은 인상을 위하여 정서적으로 편안하고  고요하며 희열을 느끼도록 마음을  다스리면서 
서로 볼 때마다 인상을 밝게 하는 연습을 하여 습관화  시키는 것이 바로 건강관리이다. 이
렇게 하다보면 서로 좋은 인상을 갖게 되고, 상대방의 인상에서 즐거움을 느끼게 되어 건강
도 좋아진다.
  그러나 반대로 인상을 계속 찌푸리고 있으면 인상이 싫어져  서로를 싫어하게 되고, 이에 
따라 인상은 더욱 나빠진다. 그리고 이로 인하여 건강도 나빠진다. 자신의 인상이 좋지 않으
면 상대방의 정서건강을 해치게 되어  이것이 곧 자신의 건강을 해치는  일도 된다. 따라서 
밝은 인상은 우선 자신에게 좋은 일이지만, 배우자에게도 좋은 사랑의 선물이다. 자신을  위
해서나 배우자를 위하여 항상 밝고 사랑스런 인상으로, 서로의 건강을 증진시키는 자극원이 
되어야 한다.
  부부는 서로마주 대하는 시간이 많다. 마주 대할 때마다  상대방에게 편안한 느낌이 들도
록 다정하게 굴어야한다. 부인을 볼 때의 다정한 눈빛, 편안하게 밥을 먹을 수 있도록  배려
하는 부인의 포근한 자세, 정성껏  마련한 아내의 밥상이 고마워 아내를  안아 주는 남편의 
팔, 출근하는 남편의 넥타이를 매주는 다정한 아내의 손길, 직장에 나가거나 외출하는  아내
에게 외투를 입혀주는 남편의 자상한  배려, 보는 사람만 없으면 뽀뽀하는  부부의 몸짓 등 
다정하고 사랑스러운 몸짓은 무한히 많다.
  신혼시절에는 사랑의 몸짓을 많이 하게 된다. 그래서 이  시기에는 행복을 몸으로 느끼면
서 산다. 사랑의 몸짓을 하라고 하지 않아도 하게 된다. 이는 인간의 생리적 욕구인 성적 욕
구와 정서적 욕구인 애정의 욕구가 강하게 작용하여 나타나는 현상이다.
  그러나 몇 달만 지나면 생리적 욕구와 정서적 욕구가 충족되면서 부부간의 관계가 식어지
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이는 부인과 남편에 대한  성적 욕구는 감각의 순화작용으로 둔화
되면서 사랑의 감정도 일상생활에서 겪게 되는  부부간의 감정 충돌로 인하여 식거나  무관
심, 심한 경우에는 미움으로 변한 까닭이다.
  신혼시절에는 손을 잡는다던가 포옹. 뽀뽀 등의 신체적 접촉이 느낌을 좋게 하지만,  이것
이 몇 개월 반복되면 순화작용으로 감각이 둔해진다. 이는 인간의 생리적인 현상이다.  그리
고 사랑의 감정도 신혼시절에는 다분히 생리적 욕구인 감각적인 것이 주축을 이루기 때문에 
감각이 둔화되면 사랑의 감정이 둔화되는 것이다. 다행스러운 것은, 인간에게는 다른 동물과 
달리 정신적 욕구인 지성과 영적 욕구인 도덕과 양심이 있다는 것이다. 이를 통하여 사랑을 
승화시키면 더 건강하고 행복하며 즐거운 느낌을 갖는 사랑을 하게 된다.
  결혼 초에는 결혼한 것이 이렇게 사람을 건강하고 행복하게 하는 것이구나 하는 것을 피
부로 느낄 수 있을 만큼 즐겁고 행복하다. 퇴근시간이 기다려지고, 같이 있는 것만으로도 마
냥 즐겁다. 그런데 세월이 지나면 매일 만나는 부부이므로 서로 부담 없고, 무뚝뚝하게 대해
도 괜찮지만 없으면 불편한 존재 정도로 바뀐다. 그리고  이것이 편안한 관계라고 말하지만 
아주 재미없는 관계이므로 정서건강의 증진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부부는 둘만의 사랑스런 몸짓을 개발하여 서로를 건강하게 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러자
면 신혼시절에 부부가 어떤 몸짓을 했고, 그게 얼마나  즐거웠던지를 생각하며 계속 그렇게 
할 수 있도록 한다.
  40대의 어떤 부인 이야기이다. 그 부인은 남편에게 신혼시절에  그랬던 것처럼 출근시 헤
어지는 인사로 뽀뽀를 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신혼시절에는 헤어지면서 뽀뽀하는 걸 남
편이 굉장히 좋아했다고 한다. 그런데 남편이'다 늙어서 남부끄럽게 왜 그래?'라며 퉁명스럽
게 거절하더라고 한다.
  며칠 후 부인은 신혼시절에 그랬던 것처럼 넥타이를 매주려고 남편에게 다가갔다. 이번에
도 남편은 '괜찮아, 내가 맬게' 하면서  거절하였다. 그러나 이번에는 부인도 물러서지  않고 
'오늘은 내가 한번 매 드리고 싶어요' 하면서 넥타이를 매주었다. 그랬더니 남편은  '이 기분
도 괜찮은데' 하면서 부인을 번쩍 안고 '다녀올게' 잘 지내요'라고 하드란다. 그후 부인은 용
기를 내어 여러 가지 사랑의 몸짓을 다시 시작하고 새롭게 개발하였다. 그랬더니 서로의 사
랑이 느껴지면서 그 동안 건조했던 부부관계가 다시 윤택해지더라고  한다. 이 예에서 보듯
이 부부관계에는 물론 인간관계에는 적은  노력만으로도 서로를 건강하고 행복하게  만들어 
가는 길이 있다. 부부사이에 이루어지는  수많은 몸짓들을 다정하게 표현하여  부부의 삶이 
항상 편안하고 안정되게 느껴지도록 하자. 
  유머감각은 정서건강의 중요한 구성 요인이다. 이는 삶을 지루하게 느끼지 않도록 해준다. 
일상생활에서 유머 때문에 웃을 수 있다는 것은 기분을 좋게 해준다. 부부의 일상 생활에서 
유머을 개발하여 서로를 즐겁게 하는 것은 부부사이를 항상 건강하게 해준다. 옛말에  '한번 
웃으면 베타-엔도르핀이라는 호르몬이 생성되어 젊음을 유지하게 해주고 병에도 안 걸리게 
한다. 부인을 웃기고 남편을 웃긴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자칫하면 경망스럽게 보일 수
도 있다. 그러므로 진지하게 생활하는 사람일수록 우스개 말을 한다는 것이 잘 되지 않는다. 
그러나 우리 주위에서 일어나는 일들 중에 부인과 남편을 즐겁게 해주어야겠다고  생각하고 
관심 있게 찾아보면 재미있는 일이 많이 있다. 친구들을 만나면서 나누었던 대화,  신문이나 
텔레비전에서 본 사건 등에는 상대방을 즐겁게 해줄 수 있는 소재가 얼마든지 있다.
  친구들 사이에서도 항상 좌중을 웃기면서 즐겁게 만드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항상 심각
하여 사람들을 불편하게 하는 사람도 있다. 자신은 어떤 경우에 속하는가를 생각해 보라. 그
리고 자신은 배우자를 즐겁게 해주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이를 위해 준비하고,  상대방이 
즐거워하면 자신도 즐거워하라.
  만일 반대로 상대방이 자신을 즐겁게 해주기만을 바라거나, 왜  자신을 즐겁게 해주지 못 
하는지를 생각하면 그 순간부터 불행진다. 자신의 요구대로 자신을  만족시킬 수 있는 사람
은 이 세상에는 없다. 그러므로 무엇이든지 욕구를 가지면 그 때부터 불만이 싹튼다.
  능력껏 유머 감각을 개발하여  배우자를 즐겁게 해주겠다는 생각으로  살아갈 때, 자신의 
정서건강이 좋아진다. 배우자와 함께 일상사를 떠나서  스스럼없이 웃어 볼만한 애깃거리는 
없는지 한번 찾아보자.
  멋진 외모는 자신과 타인 모두의 기분을  좋게 한다. 이는 정서건강을 유지. 증진하는  데 
중요한 요인이다. 자신의 모습에서 배우자가 편안과 멋을 느껴  즐거움을 얻고 자신도 편안
하여 행복을 느낀다면 이는 부부의  정서건강 증진에도 큰 도움이 된다.  멋진 외모는 키가 
크고 몸매가 날씬하거나 비싼 옷을 입어서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 몸 전체에 넘치는 건강미, 
활력 있어 보이는 근육과 자세, 여유 있고 의연한 동작 등에서 나타난다. 따라서 자신의  외
모가 배우자의 감정을 좋게 하여 정서건강을 증진시키는 데 도움이 되도록 자신을 세련되게 
해야 한다.
  사람들은 배우자 앞에서 자신을 멋지게 하려는 노력보다는 같이 사는 사람이므로  흐트러
지고 추한 모습을 보여도 된다는 생각으로  서로를 대하는 경향이 있다. 매일 함께,  그리고 
가깝게 지내고 있기 때문에 추하고  좋지 않은 모습을 감추기가 쉽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상대방에게 더욱 더 관심을 갖고 매력적이고 멋진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가장 사랑하는 
사람에게 가장 멋진 모습을 보여주어야 하는 것이 아닐까?
  남편의 모임에 같이 갈 경우 혹시 남편이 자신의  외모를 부끄러워하지는 않는지, 자신을 
남에게 소개하는 데 자랑스러워 하는지 등을 고려하여 외모를  단장해야 한다. 화려하고 비
싼 옷이나 화장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남편에게 자문을  요청하여 외모를 단장하고 남편
의 모임에 가는 것도 좋다. 부인의 친구를 만날 때, 혹시 자신의 외모로 인하여 부인이 부담
스러워 하지는 않는지, 부인이 자신을 자랑스럽게 친구들에게 소개하는지 등을 고려하여 부
인과 자신의 외모를 상의하고 외출 준비를 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그러나 대부분의 부부는 자기 마음대로, 혹은 자신이 배우자보다  외모를 더 멋지게 가꿀 
수 있다고 생각하여 서로를 불편하게  하는 경우가 많다. 배우자의 모임에  동반할 때는 그 
모임의 성격을 배우자가 더 잘 알고 있으므로 배우자의 자문을 받아 외모를 단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자신의 짝에게 멋지게 보여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가, 자신의 용모에  대해
서 상대의 자문을 구해본적이 있는지 돌이켜 보라.
  살다보면 동시에 여러 사람에게 영향이 나타나는 일이나 상황이  많다. 어떤 일은 자신이
나 남에게 작용하고, 어떤 것은 자신에게는 유리하지만 남에게는 불리하며, 또 그 반대일 수
도 있다. 이해가 서로 다를 때 사람들은 대부분 자기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결정되기를 원한
다. 그리고 잘 안되면 상대방을 미워하고 화를 낸다.
  부부 사이에도 그렇게 하기 쉽다.  그러므로 부부는 항상 상대방에게  유리하도록 결과를 
유도하고, 이를 통하여 상대방이 기쁨을  느끼도록 노력해야 한다. 자신은 상대방의  기쁨을 
통하여 기쁨을 얻으면 된다. 부부간에 서로 배려하는 마음이  있으면 서로가 행복을 느끼게 
된다. 어떤 일이 상대방의 양보로  자신에게 유리하게 결정되기를 처음부터  기대하지 않기 
때문에 불만이 있을 수 없으며, 기대하지 않았던 일이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결정되면 
기쁨이 더욱 커진다.
  부부는 서로를 배려하며 살아야 한다.  한쪽이 욕심을 내면 다른 쪽도  욕심을 내게 되는 
게 인간의 속성이다. 그러나 상대의 입장을 배려해주면 상대  역시 이쪽의 입장을 배려해준
다. 그러니 상대의 입장을 배려해주는 게 자신에게도 좋다. 배우자가 자기의 의견대로  무조
건 따라주기를 바라는 사람이 있다. 남편의 경우에는 심지어 이것을 남자다움이라고 생각하
기도 한다. 이러한 사람은 배우자가 자기의 주장과 의견에  무조건 따라준다고 할지라도 불
만스러울 수밖에 없다.
  이러한 성향의 사람일수록 자기의 판단과 능력을  과잉 숭상 하기 때문에 자기의  의견에 
따라주는 배우자의 태도를 엉뚱하게 생각한다. 배우자가  자기를 사랑하고 존경하기 때문이 
아니라 능력이 모자라기 때문에 자기가 시키는 대로 하는  것이라며, 배우자가 마음에 차지 
않는다고 불만스러워 한다.
  세상의 누가 자신의 생각에 꼭 맞을 수 있을까? 그런 사람은 세상에 없다. 그것을 바라는 
사람 역시 자신에게 꼭 맞도록 할 수는 없다. 인간이 모든 면에 완벽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그러한 요구를 받는 쪽에서도 상대의 강한 주장과  의견에 불만을 갖기 마련이다. 
그 주장이 항상 옳을 수는 없는데도 무조건 수용하기를 강요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성향의 남편이나 부인들은 표정이 강하고 자만에 차있으며 불만이 많아 어둡고 편
안하지 못하다. 그것은 결국 정서적 불만과 불안정을 가져와 아드레날린이 생성되고, 아드레
날린은 우리 몸의 에너지를 고갈시켜 질병에 대한 방어력을 약화 시킨다. 이 때문에 질병에 
걸리거나 쉽게 사망할 수 있다.
  자신의 의도대로 생각하고 움직이는 사람은 이  세상에 나밖에 없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
다. 그러므로 배우자에게 자신의 의도대로 생각하거나  움직여주기를 기대하면 할수록 불만
과 불행이 커진다. 자신의 건강과  행복을 위하여, 배우자가 자기를 배려해주기를  기대하지 
말고, 자기가 먼저 상대를 위하여 무엇을 할 것인가를 생각하고 실천하도록 하자.
  어떤 30대 부인이 밤늦도록 남편을 기다리다 깜박 잠이 든 새에 초인종이 요란하게 울렸
다. 놀라 깨어서 문을 열어주며  직장일로 새벽 1시에야 피곤하게  들어온 남편과 주고받는 
대화를 4가지 유형으로 살펴보자
  유형1:문을 열어주는 순간 남편이 부인의 얼굴을  쳐다보더니'기다리지 않고 잤어'라고 퉁
명스럽게 말을 뱉으며 방으로 들어간다.  부인은 '이제야 들어와서는 자기를 기다리다  깜박 
졸았다고 그렇게 화를 내며 기분 나쁘게 할  수 있을까?' 라고 생각하니 화가 난다. 기분이 
나빠져서 남편을 쳐다보지도 않고 베개를 들고 아이들 방으로 가서 잠을 청한다. 이 부부는 
서로를 배려하는 언행이 전혀 없음을 알 수 있다. 
  유형2:'기다리지 못하고 잤어'라는 남편의 퉁명스러운 힐난에 부인이 '여보 미안해요. 기다
리다 깜박 잠이 들었나 봐요. 이렇게 늦게까지 힘들게 일을 하시는데 미안해요'라고  사과하
고 위로하면서 남편을 도와 잠자리에 든다. 남편은 부인을  배려하지 않는데 부인이 남편을 
배려하는 사례이다. 이 경우에는 부인이 남편보다 덕목을 갖춘 큰그릇이 여인임을 알 수 있
다.
  유형3:남편은 '집안 일에 고단할 터인데 나 때문에 잠을  못자게 해서 미안해요'라고 위로
와 사과를 하는데, 부인은 화를 내며 '또 이렇게 늦게 들어오면 문을 열어주지 않을 거예요'
라고 퉁명스럽게 말하고는 방으로 들어가 버린다. 남편은 부인을 배려하지만 부인은 남편을 
배려하지 않는 경우이다. 이 때의 남편은 너그럽고 아량이 있는 멋진 남편이다.
  유형4: 새벽 1시에 들어오는 남편은 '여보 나 때문에 잠을 설쳤지요. 미안해요' 하는데, 부
인이 '이렇게 늦게까지 얼마나 피곤하세요. 내가 졸지 말았어야 하는데 깜빡 조는 바람에 문
을 얼른 열어 드리지 못해서 죄송해요'라고 말하며 서로 포옹한다. 그리고 귀엣말이 오간다. 
서로를 배려하는 멋진 언행이다.
  못마땅해도 화를 내거나 저항하지 않고 참아준다는  것은 소극적인 표현법이다. 그렇지만 
은근히 사랑을 표시하는 어떤 적극적인 표현보다도 중요할 수  있다. 적절한 인내는 부부사
이의 분노나 미움과 같은 정서적 유해 요인을 없애는  데 효과적이며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같이 살다보면 화가 치미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돌아서서 생각해보면 화를 낸 이유가 자신
도 어이없어 웃음이 나올 정도로 사소한 일일 경우가 많다. 부부사이에 일어나는 일들은 대
부분 작은 일들이기 때문이다.
  아침 밥상이 조금 늦게 차려져도 화가 난다. 화가 날  정도로 대단한 일이 아니라며 화를 
참거나 고조된 감정을 가라앉히려해도 잘 안 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정도는 분노라고 표
현하기도 부끄러울 정도의 일들이다. 아이들이  아침에 늦게 일어나도 화가 나고,  배우자가 
외출했다가 늦게 들어와도 화가 나는등 가정에는 화나는 일들의 연속이다. 
  왜 그런가? 함께 생활하다 보니 부딪히는 일이 많기도  하고, 밖에서와는 달리 긴장할 필
요가 없이 마음이 편하기 때문이다. 관심이 없으면 화낼 일도 없으며, 긴장하면 짜증을 억제
하게 된다. 만일 서로 무관심하다면 짜증이 날 이유가 없고, 집안에서도 잔뜩 긴장하고 산다
면 화를 못 낼 것이다. 그러나 그렇게하여 짜증도 없고 화내는 일도 없는 것이라면, 그 부부
관계나 가족관계는 아주 좋지 않은  상태라고 하겠다. 관심이 있고 마음을  편히 갖다 보니 
집안에서 짜증이 나는 것이다.
  그런데 가정에서 일어나는 일이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기분 나빠하고 화를 낸다면 
건강에 해롭다. 화를 낸 자신의 건강이 나빠지고, 상대방도 덩달아 기분이 언짢아져  건강을 
해친다. 화를 내면 소화력도 약해져서 소화기 계통의 질병이 유발되기도 한다. 그러므로  분
노하면 손해이다.
  가정에서 화를 내는 것은 습관화되기 쉽다. 버릇이 되지  않도록 각별히 경계하고 노력해
야 할 일이다. 분노가 쌓이면 증오로 발전하는데, 이 경우에는 자신이 미워하는 사람은 자기
만큼 괴롭지는 않다. 극단적으로 말하면 자기만 괴로운 일이다. 부부는 남남이 만나  이루어
진 관계이므로 또 같은 것도 서로가 다른 방식으로 표현할  수 있다. 상대의 표현을 정확하
게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므로 부부는 사랑을 바탕으로 이해되지  않는 언행이 반복되면 미움이  싹트게 된다. 
미움의 감정은 부부의 삶을 지치게 하고 정서적 불안정을 가져올 뿐 아니라 신체적인 면역
체계를 파괴시켜 질병에 걸리게 한다.  미운 감정을 갖지 않도록 하는  것은 자신의 건강은 
물론 부부의 건강 유지·증진에 필수적이다. 부부간의 관계가 감정의 충돌로 흥분되어 있을 
때는 말없이 참고 지켜보는 인내가 필요하다. 남편이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여 불쾌한 언행
을 하게 된다면, 부인은 남편의 기분이 가라앉을 때까지 차분하게 기다리며기분이 좋아지도
록 도와준다. 반대로 부인이 남편 때문에 화가 나 있으면  남편이 인내심을 갖고 부인의 화
를 풀어주도록 한다.
  자기가 사랑하는 짝을 위해 냄비 뚜껑에 나 있는 김 빠지는 구멍처럼 배우자가 스트레스
를 발산할 기회를 만들어주는 것이다. 얼마나 뿌듯한 일인가? 참는다는 것이 처음에는 어렵
게 느껴질지 모르지만 참는 횟수가 많아질수록 숙달이 되어, 참는 것이 그리 힘들게 느껴지
지 않는다. 참지 않고 기분이 나쁘다는 걸 자주 표현할수록 작은 일에도 화가 잘 나고 참기
가 어려워진다. 결과적으로 자신의 건강에  해로움을 가져오게 되어, 정서적 질병이  생기게 
된다. 
  인내를 잘하면 항상 편안하며,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는 사람을 포용할 수 있는 아량이 생
긴다. 그리고 정서적으로 성숙된 멋진 사람이  된다. 그러므로 평소에 크고 작은 기분  나쁜 
일들에 대하여 감정이 동요하지 않도록 하거나, 감정이 동요되어 기분이 나빠졌다. 하더라도 
이를 참아내는 연습을 반복하여 감정변화에 여유 있게 대응할 수 있는 멋진 자신을 만들도
록 꾸준히 노력하자. 부부관계는 이를 위해서 아주 좋은 훈련장이다.
  어떤 30대의 부인은, 연애할 때는  남편이 화를 내는 것을 거의  느끼지 못했는데 결혼을 
하자마자 아주 사소한 일에도 화를 잘 내고 부인이 한 일에 대하여도 잔소리를 잘하는 성향
임을 알게 되었다. 남편의 감정 변화에 같이 동요하다가는 큰일이 나겠다고 생각하여,  이를 
점차적으로 고쳐가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남편이 화를 내면서 야단을 하면 부인이 참기
가 힘들었다. 생각 끝에 결혼 전 친구들과 어울려 동물 흉내를 잘 냈던 경험을 살려 남편이 
화를 내면 얼굴을 오리처럼 하고, 오리처럼 몸을 움츠리고 가만히 앉아 있기로 했다. 
  어느 날 남편이 또 사소한 일로 화를 내자 아무런 응대도 하지 않고 오리 흉내를 내며 가
만히 앉아 있었더니, 남편이 부인을 보고  '당신,왜 그래?'하고 물어왔다. '당신이 화를  내면 
나는 오리가 되어버려요'라고 대답하면서 오리얼굴로 남편을 바라보니, 그 모습이 얼마나 우
습던지 남편이 웃고 말았다고 한다.  부인이 남편보다 정서적으로 성숙되어 있는  상태이다. 
그 남편은 부인의 노력으로 잔일에 화내는 버릇을 고치고 스스로 조금 못마땅하더라도 참는 
습관을 길러갔다고 한다.
  허세를 떨면서 '우리 마누라는 나한테 꼼짝  못한다'거나 '우리 남편은 내 맘대로  해'라고 
하는 사람일수록 그 말을 한 사람의 부인과 남편은 인내를 가지고 의연하게 큰 그릇으로 배
우자를 감싸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어떤 남편이나 부인이 자기 마음대로 하고 싶지 않겠
는가? 그러나 인내심을 가지고 허세를 떠는 남편이나 자기 마음대로 산다는 부인을 포용하
고 있는 것이다. 자신은 상대방을 포용하고 있는가, 포용되어 있는가? 생각해볼 일이다.
  인내심을 갖고 배우자를 이해하려고 노력하여, 이해의 폭을 넓히고 배우자가 자신을 편하
게 느끼도록 할 일이다. 부부갈등을 인내로 극복하면서 상대를 이해하다 보면, 세월이  흐르
면서 편안하고 아량이 있는 멋진 모습이 된다. 그렇게 되면  다른 사람에게 귀한 사람이 될 
뿐 아니라 자신에 대한 자긍심도 생겨 자신을 사랑하고 좋아하게  될 것이다. 이 어찌 좋은 
일이 아니랴.

     자긍심은 생명이다.
  정신이란 지성적·이성적·목표 의식적인 능력을 의미한다. 정서가 마음의 활동이라면 정
신은 두뇌의 활동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머리가 맑고 창의적일 때 정신적으로 건강하다
고 할 것이다. 좁은 의미에서 정신적으로 건강하다는 것은  정신병이나 정신이상이 없는 상
태를 말한다. 정신병이나 정신이상을 의학적·사회적·법적으로 엄밀히 정의하기는 쉬운 일
이 아니다. 어디까지가 정상 또는 건강한 상태이고 어디서부터  이상 또는 질병상태인지 경
계를 짓기가 어려운 것이다.
  대체로 사회통념으로 되어 있는 언행의 규준을 벗어났을 때 정신적으로 비정상이라고  한
다. 어느 사회에서든지 사람의 대부분이 하고 있는 언행을  정상이라고 하고 대부분의 사람
이 하지 않는 행위를 비정상이라고  한다. 여름에 겨울옷을 입는다든지, 공연장에서  아무도 
박수를 치지 않는데 혼자만 박수를 치는 사람들을 정신적으로  약간 이상하다고 한다. 이는 
사회통념에 따라 정신건강의 정상과 비정상을 구별하는  방법이다. 사회의 통념에서 벗어나
는 사람을 모두 정신병 환자라고는 하지 않지만, 정신병  환자들은 대부분 사회통념으로 이
해되지 않는 언행을 한다. 사회규준은 대개가 일정한 폭을 가지고 있다. 그 범위에 들면  정
상인 것이다. 
  그런데 창의력이 대단히 뛰어나 시대를 앞서간 사람들은 이러한 범위에서 벗어났고, 그래
서 당대에는 이상한 사람 취급을 받기도 했다. 인간의 판단이 불완전함을 잘 보여주는 사례
이다. 다만, 사회적 통념에 따라 행동할 줄 아는 사람은 정신적으로 건강하다고 말할 수  있
을 것이다.
  옳고 그름의 차이를 이해하지 못하거나 자신의 행위를 조절하지 못하는 사람을  법적으로
는 '미친사람' 취급한다. 무엇이 옳고 그른지를 판단할 능력도 없고, 자기가 어떤  행동을 하
고 있는지 조절할 능력도 없는  사람은 형사상 특별한 취급을 받는다.  어떤 사람의 언행이 
옳고 그름을 판단하기가 어려운 때가 많다. 자신의 행위를 조절할 수 있는지 없는지를 판단
한다는 것도 매우 어려운 일이다. 여기에서도 '옳고 그름의 차이를 이해하고 자신의  행위를 
스스로 조절할 줄 안다면 정신적으로 건강하다'는 말을 할 수 있을 따름이다.
  사회적 통념에 따르거나, 시비를 가려서 자신을 조절할 줄  안다면 사회생활에 잘 적응하
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이와 같은 사람은 의식주를  위하여 수입을 늘리고 친구를 사귀
며 사회에서 자신의 존재를 인정받으려고 한다. 정신적으로 비정상인 사람들은 이러한 일들
을 하지 못한다. 직업을 갖지 못하고 매일의 생활에 필요한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것이
다. 인간관계에서도 많은 사람과 문제를 일으킨다. 그들은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것이며, 
그렇기 때문에 비정상으로 취급되는 것이다.
  정신건강 관리 분야에서는 흔히 정신건강을 사회적  적응이라는 관점으로 이해한다. 표본
이 되는 어떤 행위를 근거로 접근하기보다는 사회의 기능으로  접근하기 때문에, 사회를 건
강하게 살아가게 하는 데에 매우 큰 도움이 된다. 그런데  만일 사회가 정의롭지 못한 방향
으로 가고 있다면, 그래도 사회적 순응이 곧 건강이라고  할 것인가? 비굴한 순응보다도 당
당한 저항이 정신적으로 훨씬 건강하지 않을까?
  이를 종합해 보면 사회의 흐름에 무조건 추종하는 것이 아니라 옳고 그름에 대한 변별력
을 가지고 능동적으로 적응할 때에 정신적으로 건강하다고 할 수  있겠다. 즉 흐름 속에 파
묻혀 버리는 것이 아니라 주체의식을 가지고 사회에 적응하는 것이다. 이 적응은 순응일 수
도 있고 저항일 수도 있다. 다만 어느 경우에도 긍정적 사고라는 공통점이 있다. 당당한  순
응과 저항은 인생과 사회를 긍정적으로 보는 태도이며, 그 마음은 밝고 건강하다.
  주체성이 약할수록, 자아의식이 없을수록, 적응을 잘하고 그래서  건강할 것 같지만, 그러
한 삶은 정열이 없는 불건강한 삶이요, 죽은 삶이다. 주체성이 강한 것이 문제가 아니고  닫
힌 마음과 부정적 시각이 문제이다. 뚜렷한 주체는 외부에 마음을 열고 시비를 가리지만, 자
신이 없는 희미한 자아는 마음을 열지 못한  채 모든 것을 일단 회피하거나 부정하고 보는 
것이다. 이는 비굴한 순응이나 무조건의  반대라는 부정적 행태로 연결된다. 이처럼  부정적 
사고에 젖은 사람의 표정은 어둡다. 즉 건강하지 못한 것이다.
  이로부터 정신적 건강이 인생관이나 도덕감정과 같은 영적 건강의 요소와 무관하지  않음
을 짐작할 수 있다. 또한 사회의 건강이 개인의 정신건강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도 알 수있
다. 가치관의 혼란이 심하거나 부도덕한  통치권력의 압제에 시달리는 사회에서는   사회적 
불안이 조성되고 사람들도 정신적인 건강을 지키기가  어려워진다. 의지의 강약을 정신력이 
강하다거나 약하다고 말하는데 이역시 신념과 같은 영적 건강의  영역에 연관되며, 어느 정
도는 체력과 같은 신체적 건강 지표와도 관련이 있을 것이다. 지능에 결함이 있는 정신박약
은 정신건강의 문제가 아니라 차라리 신체적 건강의 영역에 속한다고 하겠다.
  살다 보면 정신적으로 건강하지 못할 때가 있다. 정신적  불건강의 일반적 징표는 우울증
이다. 대개는 시간이 지나면서 정상으로 회복된다. 신체의 병이 자연치유되는 것과 같다. 그
러나 경우에 따라서는 정신과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야 할 정도로 심각하게 진전 될수도 있
다. 이러한 때에는 주저 말고 정신과 전문의와 상담하고 치료를 받아야 한다. 오늘날과 같이 
복잡한 산업사회에서는 정신질환으로 고통을 받는 사람이 많다. 정신과 치료를 받으면 간단
히 치료되는 경우도 많은데, 이를 방치하면 나중에는 아주 곤란하게 될 수도 있다.
  우리 사회에는 정신과를 찾는 것을 꺼리는 풍토가 아직도 강한테 그럴 이유가 전혀 없다. 
우리는 지금 산업사회에 살고 있고, 산업사회에서는 정신과 의사와  상담해야 하는 일이 흔
히 있게 마련이다., 다만 정신건강도 유전적 소인에 따라  강약이 있다는 점, 그리고 신체건
강처럼 대부분의 약점은 보완할 수 있다는점을 알고 보완에 힘써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 사
람들은 대부분 건강에 관하여 체계적으로 배운적이 없어 정신적으로 건강하려면 어떻게  해
야 하는지 알지 못한다. 어떤  정신과학자는 정신병의 유전적 소인과  6세 이전의 정신형성 
과정이 정신병 발생에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그러나 좋지  않은 정신병적 소인이 있더라도 
자기의 삶을 자신이 주도하면서 좋은 방향으로 가꾸어나간다면 달라질  수 있다. 인간의 신
체와 정신은 꾸준히 노력하면 어떤 나쁜 여건도 극복할 수 있는 것이다.
  인생에 대한 긍정적 사고와 태도는 자긍심에서 나온다. 자긍심은  자기 자신에 대해 호의
적인 생각을 갖는 것을 의미한다.  어떤 심리학자는 자긍심을 '내 삶은  가치 있고, 나는 잘 
살 수 있다고 확신하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자긍심이 있어야 자신을 사랑하고, 삶을 사랑하
게 된다. 그리고 자기를 사랑해야 남도 사랑하고, 사회를  사랑하게 된다. 자기 자신에 대해
서 좋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은 바르게 행동한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로부터 좋게 여겨지는 
일들을 한다. 자신을 좋아하고 사랑하기 때문에 남들도 자신을 좋아하고 사랑하도록하기 위
해서이다.
  자긍심이 없다는 건 자기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자기를 사랑하지  않는다면 남을 
사랑할 까닭이 없다. 따라서 폐쇄적이며, 인생과 사회에 대하여 부정적이기 쉽다. 그래서 자
기 파괴적인 행동을 하게 된다. 자기를 사랑하면 자신을 아름답게 만들려고 관리하지만,  자
신을 사랑하지 않으면 자신을 방치하게  되어 자신을 파괴시키는 것이다.  자긍심이 없다고 
해서 반드시 남에게 해를 끼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먹고  입는 것을 지속하며 살려고 노
력할 이유를 찾지 못하게 되고, 결국 무기력에 빠지게 된다. 자긍심은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
인 것이다, 먹고 자는 것과  같은 신체적 기본 욕구를 꼭  충족시켜주어야 하듯 정신적으로 
꼭 충족시켜주어야 할 기본 욕구이다. 따라서 자긍심이 심하게 부족하면 정신질환이 생기기 
쉽다.
  어떤 사람들은 자긍심을 지키기 위해서 온갖 고초를 참고  견디며, 심지어 생명까지도 버
린다. 우리는 역사에서 그러한 예를 많이 배웠으며, 최근에도 우리 주변에는 그런 일이 많았
다. 항상 치열한 모습으로 나타나는 것은 아니지만, 자긍심이란 그처럼 강한 기본 욕구인 것
이다. 그러면 자긍심은 어떻게 길러지는가? 자긍심은 자기확신과 자기존중의 복합체이다. 다
른 사람들과는 다른 특성과 가치가 있고, 그래서 자신이 귀한 존재라는 것을 스스로 자각하
는 것이다. 이러한 자각은 나 이외의 다른 사람들도 모두 귀한 존재임을 인정하는, 타인존중
으로 연결된다. 그러므로 자긍심을 길러주는  것이 교육의 첫걸음인 것이다. 우리의  현실은 
학교교육, 가정교육, 사회교육을 막론하고 이 점을 매우 소흘히 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인간은 사회에서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고, 다른 사람들로부터 자신과 자신의 능력을 인정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한다. 그리고 자신이 실현되고, 사람들로부터 인정을 받을 때 희열을 느
낀다. 자긍심은 자기파괴적인 행동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해 줄뿐만 아니라 이처럼 다른 사람
들과의 교류,스트레스 상황에의 적응, 그리고 사회적으로 중요한 역할 감당 등 여러 가지 능
력의 토대가 된다. 또한 자긍심을 갖게 되면 두뇌는 맑아지고, 창의력이 왕성해진다. 그러므
로 자긍심을 높이는 것이 정신건강을 증진하는 지름길이라고 하겠다.
  자긍심이 강한 사람은 자기에 대한 존중과 확신이 있으므로 남을 시기하거나 무시하지 않
는다. 다른 사람에게도 자신처럼 자긍심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다른 사람을  존중한다. 
이에 비해 자기에 대한 자신감이나 확신이 없는 사람은 남을 시기하고, 다른 사람이 자신보
다 우월한 것을 두려워한다. 상대방을 인정하지 않으려고 하고, 심지어는 무시하는 언행까지 
하게 된다.
      부부관계와 정신건강 
  자긍심은 기본적으로는 자기 스스로 키우고 지키는 것이지만 가까운 사람들로부터 큰  영
향을 받는다. 자연으러운 일이다. 따라서  어린이들의 자긍심을 길러주는 것은 아주  중요하
고, 유익한 일이다. 성장한 후에는 부부관계가 자긍심에 가장 민감하게 영향을 미친다. 부부
는 서로의 자긍심을 북돋아주기에 아주  좋은 관계이다. 동시에 자긍심은  부부의 정신건강 
토대이며 징표이다. 부부간의 자긍심이  무너지면 정신건강이 파괴되고, 부부관계도  무너질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부부는 서로의 자긍심을 높여주고, 이를 다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
다. 어떠한 경우에도 서로의 자긍심에 상처를 주는 일을 해서는 안 된다. 자긍심이 강한  남
편은 자기에 대한 존중과 확신이 있으므로 부인을 시기하거나 무시하지 않는다. 부인에게도 
자신과 같은 자긍심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부인을 존중한다.  그러나 자긍심을 잃은 남편
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부인을 시기하기 쉽고, 부인이 자신보다 우월하게 되지 않을까 두
려워하게 된다. 그러면서도 이러한 속마음을 감추기 위해 부인을 인정하지 않으려들고, 심지
어는 무시하기까지 한다. 
  부인이 자긍심을 잃는 경우에도 마찬가지이다. 그러므로 부인은 남편의, 남편은 부인의 자
긍심을 높여주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것이 바로 자기가 대접을 받는 길이요, 행복한  부부로 
사는 길이다. 주위 사람들의 선망의 대상이 되던 부부가 어느  날 갑자기 파경을 맞아 사람
들을 놀라게 하는 경우가 있다. 그 중에는 당사자는 의식하지 못했지만 자긍심 손상이 원인
이 된 경우가 의외로 많다. 어떤 부인은 무심코 던진  남편의 말에 자긍심을 다치면서도 잠
시 기분만 언짢았을 뿐 금방 잊어버렸다, 그런데 그런 것들이  누적되어 어느 순간 더 이상 
참을 수 없는 상태가 되어 폭발하였다. 결과는 부부관계의 파경이다.
  부인이 예쁘고 현철하다고 자랑스러워하던 남편이 어느 날 오랜 결혼 생활을 청산하여 주
위 사람들을 놀라게 하는 경우도 있다. 게다가 볼품이라고는 전혀 없는 여자와 살겠다고 하
여 주위 사람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기도 한다. 부인의 미모와  현철함이 늘 남편을 긴장시
키고, 자신 없게 만들었던 것이다.
  서로 맞는 짝을 골라 부부를 이루는게 좋지만, 그렇게 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한번 부부
가 되면 궁합을 만추어가야 한다. 서로가 배우자의 자긍심을  살피고 북돋아주는 일은 궁합
을 맞추는 일 중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하겠다.
  자긍심에 손상을 주는 직접적인 원인  가운데 가장 두드러진 것은  폭력이다. 여기에서의 
폭력은 육체적 폭력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욕설이나 빈정거림, 모욕 등으로 인한  정신
적 고통은 육체적 고통보다 훨씬  크고 오래 간다. 침묵으로써 정신적  고통을 주는 경우도 
있다. 그것 역시 폭압이다. 물리력에 의한 육체적 고통이나 욕설에 의한 정신적 고통은 부부
간에 이른바 칼로 물 베기로 끝날 수도 있다. 물론 이러한 성향은 병적인 것이며 심하면 치
료를 요한다.
  부부관계에서 특히 폭력이 문제가 되는 것은, 이로 인하여  자긍심이 손상될 가능성이 높
기 때문이다. 자긍심의 손상은 육체적. 정신적  손상과는 비교할 수 없는 큰 고통을  수반한
다. 그리고 부부관계의 파탄을 가져올 수 있다.
  폭력 행사는 대체로 버릇이며, 폭력이 잦다보면 육체적. 정신적 고통을 넘어서 자긍심까지 
짓밟기 마련이다. 그러므로 결코 폭력을 행사해서는 안 된다. 굳이 폭력까지는 아니라도 '절
대로,' '언제나'와 같은 극단적인 표현도 조심해야 한다.  이 역시 상대의 자긍심을 건드리기 
쉬운 까닭이다.
  폭력이 부부관계를 지배하면, 지배의 괘감과 피지배의 굴종이 있을 뿐, 부부의 진정한  기
쁨이나 즐거움은 있을 수 없다. 양쪽 모두가 불행할 뿐만 아니라 더 이상 부부의 의미도 없
으므로 계기만 주어지면 깨지게 된다. 어쩌다 한번 행사한  폭력도 정상적인 부부관계에 오
래도록 흠집을 남긴다. 그러므로 폭력은 아주 조심해야 한다.
  좋은 부부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부인이 남편을 존중하고 자주 칭찬한다면 그 남편은 자긍심이 강해져 부인을  무시하거나 
함부로 하지 않을 것이다. 반대로 부인이 남편을 무시하고 자긍심에 상처를 입힌다면, 그 남
편은 자긍심을 잃고 억지로 부인을 이기려 들 것이다. 심한 경우 열등의식까지 겹쳐 부인을 
인정하지 않으려 드는 것은 물론 여러 가지 형태로 부인의 자긍심에 상처를 줄 것이다.
  남편이 부인을 어떻게 대하는가에 따라서도 사정은 비슷하다. 남편이 부인을 존중하지 않
으면 부인 역시 남편을 존중하지  않을 것이다. 아내의 자긍심을 향해  활을 쏜다면 자신의 
손을 떠난 화살은 부메랑이 되어 자신의 자긍심에 깊은 상처를 내게 되는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인정받기를 바란다. 그리고 누구보다도 남편은 부인한테서, 부인은  남편한
테서 칭찬받고 존경받기를 바란다. 그러므로  모든 부부에게는 상대의 모든  것을 인정하고 
존경하며, 자긍심을 북돋아주어 정신적으로 행복하고 건강하게 해야 할 책임이 있다.
  칭찬은 상대의 자긍심을 충족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상대를 인정하고 존경하는  것은 곧 
나를 존경하고 인정하여 나를 건강하고 행복하게 하는 것이 된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상대방을 인정하거나 칭찬하는 말에  비교적 인색하다. 당사자를 앞에 
세워놓고 칭찬하려면 뭔가 낯간지럽고 어색하다고  한다. 한 이불 덮고  사는 부부지간에도 
마찬가지이다. 언제까지 이러고 살 것인가. 좋은 것은 받아들이고, 나쁜 것은 버리면서 아름
답고 풍요로운 삶을 만들어 가는 지혜가 필요하다. 잠자리에서  일어나다 눈이 마주친 아내
에게 '당신은 볼수록 예뻐요'라고 한다면, 아내는 하루 종일 기분이 좋을 것이다.  기분이 좋
으니 소화도 잘되고, 일을 해도 즐겁기만 할 것이다.  아내 역시 남편에게 '당신은 살아갈수
록 괜찮은 분이에요'라고 하면, 남편은 하루  종일 그 소리가 귓가에 맴돌면서 기분이  좋을 
것이다. 
  용기를 주고, 인정하고, 존중하는 말들이 상대의 정신건강을 증진시켜 부부의 삶을 건강하
게 하는 것이다. 상대를 칭찬하는 데 힘이 드는 것도 아니고, 시간이나 돈이 필요한 것도 아
니니 인색할 이유도 없다. 상대를 칭찬한다고 해서 자신이 낮아지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높
아진다. 그런데 이런 사실을 알면서도 실천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남을 칭찬하는  게 
아부하는 것 같아서 하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부부사이에 꺼릴 것이 무엇인가? 상대를 칭찬하는 버릇을 들이면, 이 버릇이 부부
생활을 넘어 사회생활에도 연장된다. 그리고 당신을 소중한 사람, 환영받는 사람으로 만들어 
줄 것이다.
  사람은 칭찬을 받으면 즐거우면서도 겸허해진다. 부부는 서로의 능력을 인정하고,  장점을 
살려주는 칭찬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사람은 누구나 잘난 점과 못난 점이 있다. 똑같은  걸 
보고 어떤 사람은 잘했다고 칭찬을 하고, 어떤 사람은 인상을 찌푸린다. 똑같은 것도 사람에 
따라 보는 눈이 다른 것이다. 그러므로 매일 같이 생활하는  부부는 상대의 모든 행동을 좋
게 보고, 칭찬하고 인정하며, 존경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심리학자들에 의하면 사람은 거짓말인 줄 알면서도 자신을 치켜주는 말을 들으면  기분이 
좋아진다고 한다. 나쁜 사람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사회생활의  필요에 따라 가식적으로 하는 
칭찬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그러나 서로를  좋게 보려고 노력하고, 진실로 좋게  받아들이면 
미움은 없어지고 칭찬은 늘어나게 돌 것이다. 특히 부부의 경우, 상대는 자신이 가장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이요, 평생을 함께  살아갈  사람이다. 서로를 좋게 보려고  노력하고, 아끼지 
말고 칭찬하면서 행복과 즐거움이 부부사이에 충만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칭찬만 하고 살아도 짧은 인생인데 하물며 부인이나 남편을  무시하는 사람이 있다. 그래
서야 되겠는가. 더욱이 남 앞에서라면 이러한 행동은 절대적으로 금물이다. 자긍심을 해치는 
것은 부부관계에 치명적일 수 있다. 자긍심은 경우에 따라서는 생명과 바꿀 만큼 소중한 것
이므로, 자긍심이 상처를 입으면 즉각적이 아닐지는  모르지만 언젠가는 후유증이 나타나게 
돼 있다. 그런데도 우리는 부부가 가장 편안한 사이라는 점 때문에 무심결에 상대를 무시하
는 언행을 곧잘 한다. 참으로 경계해야 할 일이다.
  50대의 지식인 부부가 남편의 부하 직원들과 함께 식사를 하는 자리였다. 식사를 하던 부
인이 자기 남편을 가리켜 '나 같은 사람이나 되니까  여태껏 살았지, 말도 말아요. 형편없는 
사람이라니까요'라고 말했다.
  함께 식사를 하던 부하 직원들은 내심 깜짝 놀랐다. 대학까지 나왔다는 상사 부인이 무슨 
말을 그렇게 교양 없이 하는가 의아스러웠던 것이다. 그런데 조금 지나니 그런 부인과 사는 
상사가 불쌍해졌다. 그리고 결국에는 그런 부인과 살 수밖에  없는 상사가 형편없는 사람으
로 느껴지게 되었다.
  이번에는 30대 부부들의 모임에서 있었던 일이다. 어떤 부인이  한참 이야기를 하고 있는
데 그 부인의 남편이 '당신이 무엇을 안다고 그렇게  떠들어'라고 핀잔을 주었다. 그는 자기 
아내를 꼼짝 못하게 잡고 사는, 능력 있는 남자임을 과시하려고 했는지 모른다. 그러나 그토
록 무능한 부인과 함께 사는 남편이라면 과연 능력 있는 사람일까?
  그 자리에 모인 부부들의 마음속에 그는 상식 이하의 남자로  찍히게 되었고, 그 부인 역
시 못난 여자로 평가되고 말았다.  남편의 말 한마디 때문에 부부가  모두 형편없는 사람이 
되어버린 꼴이다.
  50대 부부에서 부인이나, 30대 부부에서 남편이나 누워서 침뱉기를 한 꼴이 아닐 수 없다. 
부부가 함께 남에게 무시되고, 자긍심은 자긍심대로 손상을 입게 되었다. 부부 사이에도  마
음의 골이 깊게 생겼을 것이다.
  이들 예화는 부부관계에서 자기의 우위를 과시하려는  어리석음이 빚어낸 일이지만, 살다
보면 도덕이나 양심, 사회적 정의 차원에서 상대의 잘못을  힐난하기보다는 상대가 처한 상
황을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그리고 사랑으로 감싸면서 다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
도록 바로 잡는 게 좋을 것이다. 상대의 행동에 불만을 느끼고, 이를 토로한다는 것이  상대
의 자긍심에 상처를 줄수도 있다. 남의 앞이 아니고 부부끼리의 대화라고 해서 함부로 해서
는 안 되는 것이다.
  예컨대 '당신은 아버지 없이 자라서 집안에서 일어나는 사소한  일을 적당히 인내하고 절
제하는 것을 배우지 못해 성격이 그런 것 같아요'라고 한다면 어떻게 될까.
  이런 언행은 부부끼리의 대화라고 하더라도 상대의 자긍심에 치명적인 손상을 준다. 더구
나 아버지 없이 자라서 그렇다니, 이제 고칠 수도 없다는 말이 아닌가? 이러한 논리는 아주 
잘못된 것이다. 교육은 가정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므로 사람은 책, 학교, 사회생활 등
을 통해 가정에서 배우지 못했던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 또한 가정에서  잘못 배운 것도 
얼마든지 바로 잡을 수 있다.
  이렇듯 사람은 한 곳에서 잘못 길들여졌더라도 바로잡을 기회가 많으므로 단정적이고  극
단적으로 말해서는 곤란하다. 하물며 부부사이에는 더욱 그렇다. 상대에게 허물이 있다 하더
라도 단정적이고 극단적인 표현으로 나무라지는 말아야 한다.
  그리고 사람은 남에게 비교되면서 깎아 내려질 때 자긍심에  극심한 손상을 입는다. 따라
서 다른 집 남편(또는 부인)과 비교하면서 상대를 얕잡아 보거나  비난해서는 절대로 안 된
다. 라디오 방송 여성 프로그램에 생방송으로 소개된 어느 주부의 호소를 들어보자.  남편이 
돈을 잘 버는 다른 집 부인 얘기를 하면서 돈을 대줄 테니 당신도 한번 사업을 해보라고 했
다고 한다. 언뜻 생각하면 도무지 불평거리로 생각할 만한 얘기가 아니다. 사업을 하도록 돈
을 대주겠다니 얼마나 좋은 일인가.
  문제는 남편의 태도에 있었다. 어려운 살림을 꾸리면서 아이들을  키우고 있는 아내의 전
업주부로서의 가치는 무시하고, 돈을 잘 버는 다른 집 부인보다 열등한 것처럼 취급한 것이
다. 복부인까지도 부러워하는 눈치를 노골적으로 보이는 남편의 태도에 그 부인은 자존심이 
상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이 남편은 세상살이가 힘들어 푸념처럼 그런 말을 늘어놓았는지 모른다. 진심으로 부인이 
돈을 벌어오길 바랐을지도 모른다. 어떤 경우이건 부인의 자긍심을 살려주면서 말을 했더라
면 받아들이는 부인의 입장도 달라졌을  것이다. 부인도 부드러운 태도로  세상살이에 지친 
남편을 격려하고 힘을 북돋아주었을 것이다. 아주 자연스럽고 기분  좋게 오고갈 대화가 스
트레스로 작용하고 있으니 안타까운 일이다. 우리 부부에게는 이런 일이 없는지?
  칭찬을 받은 배우자는 자긍심이 생겨서  정신적으로 자신감이 생기고 정서적으로  즐겁게 
된다. 베타-엔도르핀이 배출되므로 신체적으로도 건강하게  된다. 한 마디의 칭찬이 부부의 
정신적. 정서적. 신체적 건강을 증진시키게 되는 것이다.
  상대방을 인정하고 존경하고 칭찬하는 태도는 그렇게 하고 싶은 감정에서 우러나온다. 특
히 사람의 태도는 마음의 상태를 아주 섬세하게 반영하기 때문에 자기가 하기 싫은 일을 할 
때는 표시가 나기 마련이다. 그러므로 마음 깊은 곳에서  배우자의 능력을 인정하고 인격을 
존중하도록 해야한다. 자기의 배우자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마음을 갖게 되면 자신의 건강에
도 도움이 된다. 즉 배우자를  인정하고 존중하게 되면 배우자만 좋은  것이 아니라 자신도 
좋아지는 것이다.

      배우자의 자긍심 높여주기
  사람은 누구나 선생
이 될 수 있다. 자기만의 특성이 있고, 자기만의 지식. 기술. 태도. 능력 등이 있기 때문이다. 
사람은 자기만의 지식과 경험 수준에서 말하고 행동한다. 초등학교 1학년 학생이 말하고 행
동하는 것은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의 그것과는 다르다. 지식과 양과 폭이 다르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은 얼굴이 편안해 보이면서 무엇인가 많은 지식
과 경험이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그런 사람 앞에서는 자신도 모르게 겸허해지게  된다. 
전화 목소리만 들어도 어느 정도의 사람인지 느껴진다.
  따라서 평생토록 자신의 지식과 경험의 양과 범위, 그리고 깊이를 크게 하여 삶을 풍부하
게 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를 위하여 부부는 서로에게 너무도 잘 어울리는, 그러면서도 가
장 가까운 선생이다.
  서로의 장점을 배우고, 서로의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여 두 사람 모두 경험이 풍부한 사람
으로 발전해가야 한다. 부부가 서로  가르치고 배운다는 자세는 서로의 자긍심을  높여주고, 
친밀감도 길러준다. 가르친다는 것 못지 않게 나이 들어 새로운 것을 배운다는 자긍심도 큰 
것이다. 얼마나 생산적이며 건전한가?
  그런데 남편이 부인을 무시하거나, 부인이 남편을 무시하면서 자기가 맞다고 서로 주장하
는 부부가 있다. 상대방에게 배울 생각이 없는 부부이다. 이런 부부는 사소한 일까지도 상대
방의 말이나 행동을 인정하지 않음으로써 매사에 갈등이 생기고, 부부싸움도 잦게 된다.
  모자라는 사람일수록 상대의 지식과 경험을  인정하지 않고 자기 것만을  주장하게 된다. 
지식과 경험이 부족하여 지성의 틀이 작은 사람은 자신이 무엇을 모르고 있는지조차도 모르
기 때문에 더 알 필요를 느끼지 못하는 것이다. 많이  아는 사람일수록 무엇을 모르고 있다
는 것을 알기 때문에 더 배우려고 하며, 자연히 겸손해지는 것이다.
  부부간의 대화는 지적 욕구를 갖고 이끌어 가는 것이 좋다.  그렇게 되면 서로가 읽은 신
문이나 책의 내용에 대해 말하게 되고, 삶의 경험을 말하게 되어 부부사이에는 대화가 끊이
지 않게 된다. 그리고 배우자한테서 알고 싶은 것이 많기  때문에 부부는 서로 만나기를 원
한다. 참으로 좋아 보이는 부부의 모습이 아닐 수 없다.
  '이런 것들을 알아서 무엇에 쓰겠는가'  하는 태도로 살아간다면 밥만 먹고사는  동물들과 
무엇이 다를까? 그러한 삶은 금방 지루하게 되고 부부 사이의  대화가 없어지게 된다. 무엇
을 배운다는 것은 자신의 삶을 풍부하게 하는 것이지, 그걸  꼭 어디에 쓰기 위해서 지식과 
경험을 늘려나가는 것은 아니다.
  지적 욕구가 저조하면 정신건강에도 해롭다. 지적 욕구란 교과서에 나오는 학문적인 것에
만 해당하는 것은 아니다. 무엇이든 호기심을 가지고 알고자 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이
를 통하여 보다 넓은 시각을 가지고 다양하고 재미있는 삶을 추구하기 위한 것이다.
  강렬한 지적 욕구를 갖는 것은 정신건강에 아주 좋다. 때로는 부부가 함께 공부하는 기회
를 갖도록 계획해 보라. 반드시 정규학교과정이 아니라도 좋고, 남편이 등록해서 배우는  데 
부인이 거드는 것도 좋은 일이다.  부인이 공부하는 것을 남편이 도와주는  것도 역시 멋진 
일이다. 결혼생활에 때때로 변화를 줄 필요가 있는데, 지적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서  생활에 
변화를 준다면 아주 멋진 일이라고 하겠다, 서로 상대를 존중하고 칭찬할 수 있는 자연스러
운 바탕을 일구는 일이기도 하다.
  부부가 삶을 영위하면서 실현 가능한 목표를 설정해 놓고,  이를 계획하고 실천하여 성공
하면, 정신건강에 도움이 된다. 이를 통하여 부부는 자긍심이 생겨 정신건강이 좋아진다. 그
리고 부부간의 신뢰는 물론 자신에 대한 확신이 생겨 자긍심을 기르는데도 도움이 된다. 그
러나 감당하기 힘든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꼭 성취해야 된다는 의무감을 갖게 되면 정신적
으로 힘들 수밖에 없다. 더욱이 목표가 달성되지 않아  좌절하게 된다면 부부간의 신뢰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그러므로 평생의 원대한 목표를 향하여 매일, 혹은 한달 동안에 이루어
야 할 작은 목표들을 설정하고, 감당할수 있는 계획을 세워 이를 실현시켜 가는 게 좋다. 이 
역시 서로를 인정하고 존경하는 실질적인 바탕을 만드는 일이기도 하다. 
  자긍심은 남으로부터 인정받을 때, 내가 무엇인가 역할을 하고 있을 때 확고해진다.  이를 
위한 좋은 방법으로 소속감을 느낄 수 있는 그룹활동, 가족모임, 부부모임, 자원봉사, 종교활
동, 연구모임, 운동모임 등에 함께 참여하면 좋을 것이다.  이 때에 누구보다도 남편은 부인
에게, 부인은 남편에게 인정받기를 원한다. 그러므로 모임 후 집에 와서 남편은 부인을 칭찬
해주는 게 좋다. '당신은 모든 사람을 편안하게 하는  재주가 있어요. 거기에 모인 사람들이 
당신을 모두 좋아하니 말이요'라고 말한다면 부인이 얼마나 좋아하겠는가.
  부인도 남편을 칭찬해줘야 한다. '나는 당신과 결혼한 것이 얼마나 잘한 일인지 다시 한번 
느꼈어요. 당신이 매우 자랑스러웠어요'라고 말한다면 남편 역시  기분이 좋을 것이다. 이처
럼 서로의 자긍심을 북돋아준다면 집단활동에 점점 자신감을 가지게  되고, 결국은 주위 사
람들로 부터도 확실한 인정을 받게 될 것이다. 부부모임에 다녀오면, '당신 말이야, 바보같이 
그런 것도 못해'라면서 배우자를 힐난하는 사람이 있다. 남의  떡이 커 보인다고 했던가. 이
유야 어떻든 필요 없는 욕심 때문에 자신을 괴롭히는  경우이다. 배우자의 자긍심을 건드려
서 건강까지 해치게 되니 큰 일이다. 이렇게 끝나는 부부모임이라면 차라리 갖지 않는 편이 
좋다.
  누구에게나 장점과 단점은 있다. 같은 일을 장점으로 보는 사람도 있고, 단점으로 보는 사
람도 있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장점 가운데 단점이 숨어 있고, 단점 가운데 장점이 숨어  있
다. 즉, 장점이라고, 혹은 단점이라도 단정적으로 말할 수 있는 것은 없다. 그러니 자신의 건
강과 행복을 위해 배우자의 일거일동을 장점으로 이해하도록 해야 한다.

      신뢰가 부부건강의 최고 경지
  건강의 정서적·정신적·영적 측면을 엄밀히 구분하기는 어렵다.  이들은 모두 신체적 건
강에 대한 정신적 건강의 범주라고  할 수 있다. 사람들은 몸과  마음, 신체와 정신, 영혼과 
육체를 곧잘 대비시킨다. 그리고 심신의 건강이나, 건강한 신체에 건전한 정신이 깃든다. 영
육일체등의 말을 한다. 모두 양자의 관계가 깊고, 상호작용이 크다는 것을 암시하는 말이다. 
이 말들은 학문적·이론적이기보다는 경험적·실제적이어서, 마음과 정신과 영혼 사이에 구
별은 있으되 엄격하지 않다. 정신이 건강하다는 말은 정서적으로 안정되고 도덕적으로 바르
다는 뜻을 포괄하고 있다.
  영적 건강을 정신적 건강으로부터 구분하여 파악하게 된 것도 실제의 건강관리에서  구분
해 볼 필요가 생겼기 때문이다.  근래에 만성퇴행성 질환이나 암과 같은  불치의 병을 앓고 
있는 사람이 증가하면서 삶과 죽음이 건강을 관리하는 환자나 의료인 모두에게 중요한 의미
를 갖게 되었다. 불치병에 걸렸다하더라도 살아 있는 동안은 편안하고, 즐거워야 하기  때문
이다.
  여기에 영적 간호와 영적 건강 관리가 등장하여 불치의 환자에게 평안과 즐거움을 제공하
고 있다. 그리고 영적 건강의 관리가 잘 되면 불치병으로부터 회복하는 데에도 매우 효과적
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나아가 영적 건강 관리는 불치병 환자에게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인간의 평상시 건강 관리에서도 중요한 요소로 등장하게 된 것이다. 영적 건강의 관리는 삶
과 죽음, 인간의 존재가치, 인생의 목적 등에 관하여 바른 생각을 확고히 가짐으로써 마음의 
평화를 유지하고 신체의 고통을 이기며 몸을 튼튼히 하는  것이다. 본래는 고통받는 사람을 
돕는 방법이지만 스스로 건강을 관리하고 증진시키는 방법이기도 하다. 영적 건강이 인생관
과 도덕 및 양심에 깊이 연관되는 것임은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인간이 영적으로 편안하고 행복하려면 인생철학의 정립, 즉 가치관·신념·도덕심의 성숙
이 필요하다. 인생에 대한 성찰과 관조, 도덕적 떳떳함,  절대자에 대한 믿음과 의탁은 사람
을 건강하게 하고 영적인 힘을 준다. 여기에서 종교가 영적 건강 관리에 큰 몫을 하게 된다. 
그러나 자치 기복의 차원에 머물거나 심지어  주술의 영역으로 전락하게 되면 오히려  영적 
건강을 해친다는 데에 유의해야 한다.
  사람들은 다른 사람의 성격에  대해 좋다·나쁘다, 선하다·약하다, 순하다·독하다  등의 
양분법으로 곧잘 평가한다. 옛 성현들은 사람이본시 선한가 악한가를 두고 성선설과 성악설
을 주장하였지만, 특정인이 성한가 악한가를 판단하는 일도 쉽지는 않다. 우선 무엇이  선이
고 무엇이 악인가에 대해서도 설이 분분할 것이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마음이 좋은 사람, 성
격이 착한 사람은 영적으로 건강하다고 하면 모두가 동의할 것이다. 그런 사람을 우리는 '밝
다'라고 한다. 마음이 밝아야 표정이 밝고, 표정이 밝은 것은 건강의 징표이다. 
  성격은 어떤 요인으로 형성되는가? 이에 대해서는 많은 견해가 있지만, 크게 유전적 요인
과 환경적 요인을 인정한다. 환경과 요인은 일생을 통해 성격에 영향을 미친다. 모성의 영양
상태, 약물사요, 감염, 스트레스 등의 태내환경에서부터 매일 부딪치는 일상생활에 이르기까
지 모든 것이 성격 형성에 영향을 미친다. 공기오염, 소음, 교통체증, 기후, 사회적  관계, 가
족의 유대감, 직업 만족도, 학업 성취도, 재정형편 등도 환경 요인들이다.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성격형성에 긍정적·부정적으로 영향을 준다. 신체적 건강이 
그렇듯이 영적 건강도 유전과 환경에 의하여 그 바탕이  이루어지는 셈이다. 동시에 이러한 
바탕 위에서 행해지는 자신의 행동에 의해서 영적 건강이  증진되기도 하고, 퇴보하기도 한
다.
  실제로 사람의 성격은 천차만별이다. 선한 면이 있는가 하면,  악한 면이 있다. 그 반대인 
경우도 있어 사람을 선악으로 양분하기는 사실상 어렵다. 이처럼  어떤 구체적 행동에 대해
서도 판단이 쉽지 않은 터인데, 하물며 그 사람 전체에 대해서라면…….다만 전적으로  악하
고 전적으로 선한 사람은 없다는  점과 사람은 부단히 변한다는 점은  분명하다. 즉 사람은 
누구나 도덕적 성숙을 통해서 영적 건강을 증진 시킬 수 있는 것이다.
  도덕적으로 성숙하여 확고한 인생관을 가진  사람에게는 믿음이 있다. 신에  대한 믿음일 
수도 있고, 사람에 대한 믿음, 또는  자연의 섭리에 대한 믿음일 수도 있다. 이 믿음이 그를 
포용력있게 만들고 건강하게 한다. 믿음이 주는 건강, 그것은 건강의 최고의 경지라고 할 수 
있다. 믿음이 부부관계에 들어오면 상대에 대한 한없는 신뢰로 나타난다. 미국에서 건실하고 
행복한 가정을 연구한 바에 의하면, 그 가장 주된 요인은 부부 사이의 신뢰임이 실증적으로 
밝혀졌다. 조금만 생각해 보아도 금방 이해 가는 일이다. 상대에 대한 신뢰 이상으로 부부관
계의 건강함을 함축할 수 있는 다른 것이 있겠는가?
  우리 부부의 상호 신뢰는 어느 정도인가? 나는  내 짝을 어느정도 믿는가? 내 짝은 나를 
어느 정도 믿는다고 생각하는가? 부부간의 신뢰가 '어느정도'라면 문제가 있다. 무조건 한없
이 믿어야 한다. 그렇지 못한다면 앞으로는 그렇게 되어야 한다. 그리고 이것은 영적 건강을 
위하여 도덕심의 성숙, 좋은 인생 철학의 정립에 함께 노력할 때 가능하다.
  또한 영적 건강은 삶의 전  과정을 통하여 서로 도와 형성하도록  노력해야 하는 것이다. 
따지고 보면 서로 사이에 깊숙한 이야기를 털어놓을 수 있는 부부 사이야 말로 영적 건강의 
증진에 더할 수 없는 촉매제가 아닐 수 없다.
  부부가 한없는 신뢰를 바탕으로 행복의 틀을 짜는 데에는 세가지 단계가 있다. 먼저 가치
기준을 공유하는 것이고, 이로써 인생관과 세계관을 공유하며, 이를 도덕적으로 떳떳한 경지
에 높이 세우는 것이다. 이는 굳이 단계를 구분할 수  없는 일이지만 설명의 편의를 위해서 
나누어 본 것이다. 
  부부의 인생철학은 부인과 남편의 인생관을 기초로 형성되고 성숙되지만, 단순한 결합 이
상의 의미를 갖는다. 인생철학은 삶의 경험이 많아질수록, 그 경험들을 토대로 발전하고  성
숙하는데, 부부가 되면 부부의 삶이라는  영역을 공유하기 때문이다. 부인은 남편이  가지고 
있는 반듯하고 본받고 싶은 인생관을 수용하고, 좋지 않다고  생각되는 부분은 생활로 통하
여 자연스럽게 변화되도록 유도해야 한다.
  남편은 부인의 반듯한 인생철학을  존중하고, 수용할 수 없는  부분은 상대방의 자긍심을 
손상하지 않도록 자연스럽게 좋은 방향으로 이끈다. 이런 일은 일상생활 가운데 가치기준을 
공유하는 과정으로 이루어진다. "집의 크기가 이만하면 됐지, 더 큰집으로 이사를 가자고 하
는 이유를 모르겠어요?"
  "부모님을 우리가 모시고 살아야 할 이유가 무엇이에요?"
  "빛을 얻어가면서까지 외국여행을 할 필요가 있는가요?"
  이러한 일상의 대화에는 가치관에 근거한 옳고 그름이 제시 된다. 아무렇지도 않게,  부부
간이니까 생각없이 하는 말 가운데 가치관의 갈등이 나타난다.  부부가 좋은 의사소통 기법
을 활용하여 서로 의견을 조정해 가는 사이에 가치관이 일치하게 되고 나아가 인생관이 같
아진다. 부부가 결혼할 당시에는 서로 많은 대화를 통하여  여러 가지로 인생철학을 맞추어 
본다. 왜 사는지, 무엇을 위해서 사는지, 추구해야 할 가치는 무엇인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
지, 도덕과 양심은 무엇인지 등을 논하면서 서로가 비슷함을 확인하게 된다. 그리고 서로 비
슷한 것을 발견하고 서로 좋아하게 되고 그래서 믿음을 가지고 서로 평생을 같이 살기로 결
정한 것이다.
  그런데 사람은 나이를 먹고 가정과 사회생활의 경험이 쌓이면서 원숙하게 된다. 여기에서 
본래 가지고 있던 인생철학도 인간의 성숙 정도에 걸맞도록  멋지게 성숙시켜 가는 것이다. 
부부의 삶을 영위하는 과정에서 부부가 왜 사는지, 무엇을 위해서 사는지, 무엇이  중요한지 
등을 확인하고 이들을 성숙시켜 가지 않으면, 삶이 지루하거나, 허무하다고 느끼게 되어  방
황하게 된다.
  건강하고 행복한 부부간계를 위해서는 부부가 서로의 인생철학을 확인하고 서로를 북돋아 
성숙된 인간으로서 원숙한 인생관을 갖도록  함께 노력해야 한다. 부부간의  건강한 관계를 
형성하는 데에는 인간, 사물, 사회현상에 대한 가치판단이  매우 중요하게 작용한다. 왜냐하
면 가치판단에 의하여 옳고 그름이 결정되고 행동의 선택이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친구관계
에 가치를 높게 두는 사람들에게는 친구를  사귀고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는 일이  즐거움과 
만족을 줄 것이다. 운동에 큰  가치를 두는 사람은 운동경기를 통해서  즐거운 감정을 얻을 
것이고, 자신의 운동기량 향상을 위해서 시간 보내길 좋아할 것이다.
  또 물건을 소유하는 것에 가치를 두는 사람은 좋아하는 물건을 사기 위해서 돈을 벌려고 
할 것이다. 경쟁에서 이기는 데에 높은 가치를 두는 부부는 아이의 경쟁심을 길러주는 데에 
높은 가치를 두는 부부는 아이의 경쟁심을 길러주는 데에 우선 순위를 두겠지만, 더불어 사
는 데에 더 많은 가치를  두는 학부모는 협동심을 우선적 덕목으로  가르칠 것이다. 때로는 
이러한 문제에 부부가 엇갈리게 되어 심한 갈등을 겪기도 한다.
  부부사이에는 수시로 합의된 결정을 해야 하는데 이 결정은 가치판단에 의한 옳고 그름에 
의해서 이루어진다. 그러므로 부부는 세상을 보는 관점을 공유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세계관
과 인생관은 표리의 관계라고 할 수 있다. 가치판단의 기저가  되는 옳고 그름의 기준이 같
아지면, 서로의 결정이 같게 되므로, 부부사이에 누가 결정을 하더라도 갈등이 없게 된다.
  건강은 가치기준과 꽤 가깝게 관련되어 있다. 무엇이 옳은 것이고 그른 것인지, 무엇이 중
요하고 중요하지 않은지, 무엇이 도덕적이고 부도덕한지에 대한 믿음이 영적 건강에 연관되
어 있다. 인간은 자신의 가치체계에 따라 삶을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결정을 내리게 되
는데, 그 가치체계가 사회적 정의나 도덕과 일치할 때 떳떳함을 느낀다.
  부부는 배우자가 세상을 떳떳하게 살도록 서로 도와주어야 한다. 그래야 건강하고, 부부간
의 무한한 신뢰가 자연스럽게 형성된다.  도덕적으로 성숙한 자신의 짝, 세상에  부끄러움이 
없는 배우자라면 얼마나 자랑스럽고 믿음직스러운가?  그것이 건강이 아니고 무엇인가? 그
러자면 부부가 그러한 높은 수준의 인생관과 세계관을 공유해야  한다. 높은 수준이란 어렵
고 고상해 보이는 말로 꾸며진 인생관이나 세계관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그 도덕적 수준을 
말한다.
  우리는 지식 수준은 높으나 도덕 수준은 낮아서 어둡고  차갑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본다. 
반면에 지식 수준은 낮아도 떳떳하게 살면서 인생을 밝고  따뜻하게 즐기는 사람들도 본다. 
어느 쪽이 건강한가? 사회적 지위의 높낮이나 재력의 많고 적음이 행복과 불행을 결정짓지 
못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어떤 사람들은 세계의 궁극적 본질에 대하여 성찰하고,  신앙이
라고 부르는 삶의 영적 영역을 추구한다. 좀 더 일반적으로 말하면 신념을 추구하는 삶이다. 
신념이란 생각, 행동, 희망, 꿈등에 의미와 목적을 부여하는 총체적인 것으로 인간의 중심을 
말한다. 신념이 확고해지면 상대방에게 무한한 사랑과 신뢰를 줄 수 있다. 매우 건강한 모습
이다. 하물며 부부가 함께 신념을 공유하는 삶을 산다면 더  이상 건강할 수 없고 멋진삶이
라고 하겠다.

      사회가 건강해야 개인도 건강하다
  사회적 건강이라는 말은 건강이 전적으로 개인적인 일인 게 아니라 사회적인 일이기도 하
다는 점을 일깨워준다. 사실이 그렇다. 사회는 자연환경과 함께 구성원들의 건강환경을 구성
한다. 사회는 자연환경과 함께 구성원들의 건강환경을 구성한다. 개개인의 건강이 사회적 영
향을 받는 것이다.
  보건의료전달체계와 같은 제도와 기술수준 및 건강증진을 위한 국가적. 사회적 노력에 따
라서 국민의 건강수준이 달라진다. 이를 개인건강의 차원에서 본다면, 그 사회의 보건의료전
달체계와 사업을 잘 활용할 줄 알아야 한다는 뜻이 된다.
  그러므로 그러한 능력을 기르기 위해서 보건의료제도와 사업에 대한 지식을 갖추고, 기술
수준에 관한 정보를 얻는 것도 건강관리의 중요한 내용이 된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무엇
보다도 보건교육이 사회건강의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다. 사회의  건강은 개인의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친다. 안정과 활력이 있으며, 서로 믿고 사는  사회는 건강한 사회요, 그런 사회는 
사람들의 건강에 좋은 역할을 한다.
  이를 성. 연령. 직업. 교육수준. 소득  등 사회. 인구학적 요인과, 사회적 접촉이나  사회적 
활동참여와 같은 사회적 요인으로 나누어, 이 같은 요소가 개인의 건강과 어떤 관련이 있는
지를 연구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의 연구를 통해 사회건강과  개인의 건강이 관련된 요인
이 상당해 밝혀졌다.
  이러한 접근은 신체적 건강, 또는 건강의 여러 측면을 포괄하는 전체적 건강에 대한 정책
적. 사회학적 접근이 많지만, 여기에서는 개인건강의 사회적  측면을 살펴보고자 한다. 개인
의 사회적 건강이란, 그 개인이 여러 가지 삶의  영역에서 만족감을 느끼는 상태이다. 직업. 
가정. 이웃, 그리고 정치적. 종교적. 예술적 활동 등에 대한 주관적인 만족, 즉 삶에 대한 만
족도가 사회적 건강의 지표이다. 신체적. 정서적. 정신적. 영적 건강상태에는 삶에 대한 만족
도가 반영된다고 볼 수 있다. 삶에 대한 만족도가 높으면, 즉 사회적 건강이 좋으면 신체적. 
정서적. 정신적. 영적 건강에 도움을 주겠지만, 사회적 건강이  좋지 않을 때는 개인의 건강
에도 나쁜 영향을 미친다.
  삶에 만족도라는 폭이 넓은 지표 대신, 건강의 여타 측면과 구별되는, 좀더 구체적인 사회
적 건강 지표를 생각해 볼 수 있다. 사회통합과 그 결과로서 사회적 안정감이 그것이다.  어
떤 사람이 있다. 그는 사회의 공동가치를 인정하고, 그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활동한다. 그
리고 공동체가 부여한 역할을 수행하려면 서로 도움을 주고받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서로에
게 충실한다. 그렇다면 그는 사회에 훌륭하게 통합된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사람이라
면 자신의 삶이 만족스러울 것이고, 따라서 사회적 건강을 성취했다고 할 수 있다.
  동시에 정서적 안정감, 정신적 자긍심, 영적 도덕감정을 획득한 상태이기도 하다. 이 때에 
그 사람은 여러 가지 사회관계 속에서 안정되어 있다. 불안감은 불건강의, 안정감은  건강의 
징표이다. 그런데 사회의 공동가치가 불분명하다거나,  급격히 변해간다거나, 서로 상충되는 
경우에는, 개인과 사회의 통합에 혼란이 생긴다. 따라서 사회적 건강을 지키기는 데에  어려
움이 따를 수밖에 없다.
  개인으로서는 사회체계에 더욱 많이  참여할수록, 사회에서의 역할이 다중적일수록,  다시 
말하면 사회단체활동이 활발할수록 사회적으로 건강하다고 할  수 있다. 미국에서의 연구에 
따르면 이러한 요인이 신체적 건강과 정신적 건강 모두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한다.
  만일 공동가치가 대립되어 있는 경우라면, 그 중 어느  쪽이 객관적으로 옳은지와는 상관
없이 자기가 옳다고 생각하는 쪽에 열심일수록 건강하다고 하겠다.
  사회적 건강을 유지하고 증진하는  데에도 부부관계는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일반적으로 
기혼자는 미혼자보다 자기 삶에 대한 만족도가 높다고 한다. 기혼자가 사회통합을 수용하는 
능력이 더 크고 사회적 안정감을 향유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각각의 부부가 얻고 있는 사회적 안정감은 부부마다  다르다. 특히 우리 사회처럼 
급격한 변화의 소용돌이를 경험하는 경우에는 부부가 함께 노력한 정도에 따라 안정감에 많
은 차이가 난다.
  사랑으로 출발한 결혼생활도 뜻밖의 어려움에 처할 수가 있다.  우리 사회에서는 그런 어
려움은 가치의 혼란과 관계되는 경우가 많다. 사람은 특정한 시대의 특정한 공간, 즉 특정한 
사회에서 살아 간다. 거기에는 공동의 가치가 있는데, 공동의 가치는 사회제도. 가족제도. 인
습. 사고방식. 생활습관 등에 담겨서 사람들을 규제한다.
  그런데 사회가 급변하면 전통적인 가치와 새로운 가치가 공존하게  되고, 그 가운데 상당
한 부분은 서로 상충되기까지 한다. 이는 직접적으로 부부관계를 어렵게 하기도 하고,  많은 
경우에 다른 요인을 통해서 부부관계를 힘들게 한다. 현대를 사는 부부는 이런 객관적 현실
을 직시해서 부부가 함께 슬기롭게 대처해야 한다. 그 자체가  이 시대를 사는 부부의 보람
이기도 한 것이다.
  약혼이나 신혼 시절에는 사랑이 두 사람의 행복을 결정하는 유일하고도 절대적인  요소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다른 것들은 있으면 좋고, 없어도 그만이라고 생각한다. 반면에 직
장이나 재력, 용모 등을 중시한 나머지 사랑은 충분히 확인하지 않고 결혼부터 하는 사람들
도 있다.
  한쪽은 사랑을 너무 크게 생각했고, 한쪽은 사랑보다는 조건을  너무 크게 생각한 경우이
다. 이런 사람들 가운데 살아보니 생각 같지 않더라며 씁쓸해 하는 경우가 많다. 무엇이  잘
못 되었는가? 결혼처럼 중대한 일을 좀더 신중하고 진지하게 생각하지 못하고, 가볍게 처리
한 데 문제가 있다. 그 때문에 벌을 받는 것이다.
  결혼에는 두 사람의 사랑이 가장 중요하다. 그러나 이것이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  사회제
도. 가족제도. 인습. 사회관계 등은 두사람의  사랑만으로는 어떻게 해볼 수 없는  것들이다. 
이런 요소들 때문에 결혼생활이 파국으로 치닫는 수도 있고, 이런 요소들을 잘 활용하면 사
랑이 더욱 깊어질 수도 있다. 그것이 사람이다.
  '사랑절대주의자'들은 이런 이야기를 미지근하고 시시하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객관
적인 조건은 생각 않고 뜨거운 사랑만 믿고 결혼했다가는 큰  불행에 처할 수 있다. 뜨거움
을 계속 유지하고 간직할 수 있는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 또한 은근한 따사로움이 훨씬 인
간적이고 소중하기도 하다.
  그런데 객관적인 조건만 따져보고 결혼했다가, 살아가면서 생길 줄 알았던 사랑이 생겨나
지 않아 실망하는 사람도 있다. 서로에게 가장 편안한 관계인 결혼 상태에 접어들었는데, 끊
임없이 상대를 갈구하던 연애시절의 뜨거운 사랑이  쉽게 지펴질 수 있겠는가?  그 불씨를 
만들기조차 쉽지 않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러면 어떻게 할 것인가? 갈라서야 할  것인가. 그러나 갈라서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과정이야 어쨌든 기왕에 부부가 되었다면, 자신들이 처한 현실을  함께 점검하고 새로운 활
로를 찾아야 한다. 즐거운 부부관계, 활기찬 삶을 열어가기로 다짐하고, 다른 부부들보다 훨
씬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그러면  새로운 삶이 열릴 것이다. 이역시 사람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부부의 사회적 건강은 부부간의 인간관계가  기초가 된다. 사람은 누구나  관계를 맺으며 
살아간다. 그래서 사람을 잘 사귀는가 그렇지 못한가, 대인관계를 얼마나 원만하게 유지하는
가 등 이 사회생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리고 이런 대인관계 능력은 부부관계에도 비
슷하게 나타난다.
  사람과의 관계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사람일수록 부부간의  관계도 잘 유지한다. 부부간의 
관계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지혜는 곧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지혜와 같다
는 점을 생각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다른 사람과의 인간관계는 잘 유지하지 못하면서도 
부부간의 관계는 건강하게 유지하는 사람이  있지만, 이런 경우는 아주 특이하다.  그러므로 
인간관계를 잘 유지하고, 나아가 원할하게 증진시키는 방법을 관심을 갖고 익힌다면 부부관
계의 발전에도 좋을 것이다. 그리고 부부가 효과적으로 사회적  안정을 이루는 데에는 도움
이 될 것이다.
  인간관계는 곧 사회관계이다. 결혼을 통해 부부가 됨과 동시에 부부라는 사회관계를 맺는
다. 부부만으로 가정을 이루기도 하고, 다른 가족과 함께 가정을 구성하기도 한다. 대가족제
도가 일반적이었던 예전에는 부모  및 형제자매들과 한 가정을  이루었지만, 요즈음은 많은 
사람들이 부부만의 가정을 이룬다. 자녀가 태어나면 아이들까지 포함하지만, 형제나  부모까
지를 포함하여 가정을 이루는 사람은 많지 않다. 가정 및 가족이라는 관계의 중심이 부부관
계에 밀착되어 있는 것이다.
  그래서 부부간의 관계가 사회적 안정에 큰 영향을 미친다. 가족관계가 원만하게 유지되지 
못한다거나, 가정에 불화가 잦으면 사회적 안정을 얻기 어렵다. 옛말에도 집안의 화목이  만 
가지 일의 근본이라 하지 않았던가, 따라서 부부관계를 원만하게 유지하고, 가정을 화목하게 
하는 지혜를 살펴보기로 하겠다.
  결혼을 하면 생활에 필요한 집과 살림을 마련하는데, 이때 두사람이 부담할 수 있는 범위
에서, 그리고 웬만큼 만족할 만한 수준에서 해야 한다. 여기에서 분명히 해야 할 것은, 집이
나 살림의 노예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일터에서 멀고, 식구수에 비해 지나치게  넓
고, 자신들의 경제력으로는 부담스러운  집이나 살림을 마련하였다가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있다. 값비싼 도자기를 사다놓고 부주의로 깨뜨리지 않을지 노심초사 한다거나,  잃어버리지
나 않을지 불안해한다면, 이 도자기는 가정의 건강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많은 사람들은 크고 넓은 집에서 살고 싶어하면서도 여러 가지 사정 때문에 작은 집에서 
산다. 그런데 작은 집에서 사는 것을 불편으로만 생각한다면 어떻게 될까. 작은 집에서 사는 
불편을 성취동기로 삼아 더 나은 미래를 꿈꾸며 열심히 노력한다면 좋은 일이지만, 이런 상
황에 짓눌려버린다면 가정건강에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집이나 살림살이들은 가정생활의 
풍요를 위해 만들어진 것이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집이나  살림살이 때문에 불편을 느끼
며 산다. 현재 살고 있는 집이나 살림살이가 불편을 준다는 것이 아니라, 이것들이 충족시켜
주지 못하는 욕심 때문에 불편을 느끼게 된다.
  작은 집에서 살 수밖에 없는 사람은 그 상황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야 한다. 주어진 여건
에서 편안함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하여 가정건강을 해치지 않으면서, 더 
나은 미래를 설계하고, 목표 달성을 위해 노력하는 지혜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더욱이  물질
부족이 초래하는 불편이 남편의 경제적 능력이라든가, 부인의 지혜롭지 못한 살림에서 비롯
된 현상이라면 이런 부부는 모두가 불행한 것이다. 돈을 벌거나 살림을 관리하는 데에는 사
람마다 소질이 다르다. 이를 서로 인정하고 부족한 부분은  서로 메워주도록 노력하는 것이 
모두의 건강을 위하여 좋다.
  건강하고 행복한 가정생활을 이루어나가려변  경제적 뒷받침이 요구된다.  이를 위해서는 
가정의 수입원이 있어야 하고, 많은 사람들은 이 때문에 직업을 가지고 있다. 이 직업으로부
터 가정생활을 영위하는 데 소요되는 경비를 지불할 정도의 소득을 얻어야 한다. 실증 연구
가들에 따르면 소득수준과 건강 사이에 깊은 상관관계가 있다고  한다. 경제적 안정이 건강
에 큰 영향을 주는 것이다. 그러나 모두가 높은 소득수준을 누릴 수는 없는 게 현실이다. 그
리고 소득수준이 높다고 하여 그것이 곧바로 경제적 안정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경제적 안정을 결정하는 것은, 소득수준이 절대적으로 낮은 경우가 아니라면 수지의 균형
이다. 수지의 균형을 이루지 못한다면 수입이 많아도 경제적 여유는 생기지 않는다.  계획적
이고 규모 있는 지출을 할 때 여유가 생기고, 경제적으로  안정된 가정생활을 하게 되는 것
이다. 수입이 높아도 계획성 없는 지출을 하면 지출이  수입을 초과하여 가정생활이 불안정
하게 된다. 세상을 살면서 사람들은 수입과 지출을 반복한다. 그러므로 돈은 꼭 필요한 곳에
만 사용하고, 별로 필요하지 않을 때는 절제하는 버릇을 기르도록 해야 한다.
  절제할 줄 모르면 평생 동안 돈의 노예가 되어 항상 허덕이게 된다. 수입이 별로 많지 않
으면서도 필요한 곳에 쓸 돈은 항상있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수입이 많으면서도 항상 돈이 
없어 꼭 필요할 때도 돈을 내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 주어진 수입 안에서 여유 있게 살아가
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이는 결혼 초부터 철저히 이행하도록 해야 한다. 부부는 가정의  수
입에 따른 지출 예산을 서로 합의하여 수립해야 한다. 지출  예산을 수립할 때에는 전체 수
입 중 남편의 용돈을 비롯하여  남편이 지출해야 할 항목, 부인의  용돈을 비롯하여 부인이 
지출해야 할 항목, 아이들의 용돈을 비롯한  한 달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비용을  책정한다. 
그리고 각각 자기들의 통장을 가지고 각자 관리하는 게 좋다. 
  이미 배정된 예산의 지출은 각자가 하도록 간섭하지 않으며, 그 사람의 씀씀이 등을 다음
달 예산책정시 합의하에 반영한다. 이렇게  하면 식구들은 모두 돈을 규모  있게 쓰는 법을 
배우게 되고, 돈에 의한 분쟁도 발생하지 않는다.
  결혼식이 끝나는 그 순간부터 신혼부부 앞에는 두 사람이 같이 해야 할 일이 수없이 전개
된다. 신혼여행 중 여행가방은 누가 들 것인지, 신혼여행  경비는 누가 관리할 것인지, 가방
에 넣어온 옷은 누가 꺼내서 걸 것인지 등 시시하고  자질구레한 일들이 기다리고 있다. 이 
일들을 누가 할 것인지는 그때그때 분위기에 따라 자연스럽게 나누어 하면서 조화를 이루는 
게 좋다. 가정에서의 일 역시 이처럼 생활에 꼭 필요하면서도 대수롭지 않은 것들이다. 그래
서 소홀히 취급되기 쉽고, 일방적으로 일을 떠맡은 쪽으로는 불만이 쌓이게 된다.
  우리나라와 같이 사회의 가치가 급변하는 상황에서는 더욱 그러하다. 남자들은 경제적 기
능을 담당하고, 여자들은 정적이면서도 살림과 자녀 양육에 치중했던 전통적인 역할 구분이 
많이 바뀌었고, 이에 따라 가정에서의 배우자에 대한 기대도 많이 달라졌다. 이 때문에 일이 
조화를 이루면서 자연스럽게 분담되기 어려워졌다.
  그러므로 연애기간이나 결혼을 한 후에도 삶의 과정 전체를 통하여 무수히 발생되는 일들
을 누가 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고 만족스러울 것인지를 확인해야 한다. 남편이 돈을 버는
데 소질이 적으면 부인이 이를 도와 같이 수입을 높이도록 하고, 부인이 살림하는데 적합하
지 않으면 남편이 이를 도와야 한다. 
  남편이 할 일과 부인이 할 일이 고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다. 전통적인 성 역할만을 고집
할 것이 아니라 상대방의 자긍심을 건드리지 않는 범위에서 아주 자연스럽게 서로의 역할을 
보완해주는게 좋다. 이러한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어떤 일이든지 상대방이 해주기를 기대하
기보다는 상대를 위하여 자신이 무엇이든지 하겠다는 자세가 중요하다. 자신이 먼저 상대를 
위하여 무엇이든지 감당하려고 할 때 상대방도 무엇이든지 해주려고 한다.
  여기에는 서로 사랑하고 서로를 만족스럽게 해주겠다는  마음과 정성이 요구된다. 부부는 
사랑으로 맺어진 사이이므로 가정에서의 일을  분담하는 데에도 사랑이 전제되어야  조화를 
이루어, 자연스럽게 하나가 되는 데 문제가 없어진다.
  1970년대로 돌아가 보자. 우리 사회는 농업사회부터 산업사회를 일구는 데에 여념이 없었
고, 정치적으로는 이른바 개발독재체제 아래 있었다. 남편들은 가장으로서 가계를  책임져야 
했고, 가장들에게도 일자리가 모자랐으므로 여성들에게 일자리가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지
만, 대부분 품삯이 남자들의 절반에 불과했다.
  가장은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일해 생계를 꾸리고, 부인은 이런  가장을 잘 보살피는 것이 
삶의 보람이었다. 그런 고생과 노력으로 이제는 예전처럼 늦게까지 일하지 않아도 되고,  일
자리도 많아졌다. 아직도 남성들에 비해 여러 가지 점에서  불리한 조건이지만 여성들의 취
업기회도 예전보다는 크게 늘었다.
  그 밖에 우리의 생활은 많이 바뀌었다. 이루 다 꼽을 수 없을 정도이다. 그런데  부부관계
만 예전대로 있을 수 있겠는가? 불가능한 일이다. 세대간에도 다를  수밖에 없지만 같은 부
부라 하더라도 변화 많은 세월을 살았으므로 당연히 바뀌어야 한다.
  그런데도 옛날 방식만 고집하거나, 바뀐 사회에 적절히 적응 하지 못해 조화를 이루지 못
하는 부부들이 있다. 조화를 잘 이루어가다가도 가끔 문제에 부딪히기도 한다. 이렇게  되는 
대부분의 경우는 서로의 역할에 대한 기대가 다르기 때문이다.  아내가 해주었으면 하고 남
편이 바라는 바와 부인이 자기 일이이라고 생각하는 바가  다르고, 남편이 해주기를 바라는 
부인의 생각과 남편이 해야겠다고 생각하는 바가 서로 다르니 문제가 생길 수 밖에 없다.
  서로의 기대와 생각이 일치하게 하기 위해서는 부부사이에 의식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무
엇이 부부생활에 끼여들어 문제를 일으키는지,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지 함께 연구하고 풀
어나 가야 한다. 급변하는 사회에서는 역할  모형도 다양하기 마련이다. 어떤 모형이 더  좋
다, 나쁘다고 얘기하기 어렵다. 더욱이 어떤 것이 옳다고 할 수는 없다. 자기부부에게 잘 맞
는 모형을 고르거나, 그 모형에 잘 맞도록 자신들을 바꾸어나가야 한다. 상대의 입장이 되어
보고, 부부의 공동의 삶을 확인해 보면, 길이 보일 것이다.
  주변 환경의 변화를 타고 넘으면서 살아야지 무엇이 어떻게 바뀐지도 모른 채 질질 끌려 
다니는 부부가 되어서야 되겠는가. 서로의 역할기대에 대한 차이를 부드러운 대화로 알아차
리고, 그간격을 좁힐 수 있도록 서로 양보하고, 상대를 이해하도록 분담이 서로간에  만족스
럽게 되어 있는지 점검해본다면 아주 좋을 것이다. 파도를  타듯 사회변화에 즐겁게 적응하
고 있는지 생각해볼 일이다.
  자녀는 부부의 소중한 작품이다. 눈도  닮고 코도 닮고, 보면  볼수록 신기하다. 생김새만 
닮은 것이 아니라 마음과 행동도 닮는다  부모는 자녀의 성격형성에서 매우 중요한  환경이 
된다. 옳고 그름의 판단을 위한 도덕심의  성숙, 삶에 대한 올바른 가치판단과 신념을  위한 
인생철학의 정립, 삶과 죽음에 대한 올바른 인식은 부모에게  보고 느끼고 실천한대로 이루
어진다.
  아이들은 부부뿐만 아니라 가족 모두의  일거수일투족을 그대로 닮는다. 특히  좋지 않은 
것을 먼저 배우는 경향이 있다. 그러므로 아이가 성장해서 돼주길 바라는 대로 모두가 실천
해야 한다. 아이들이 잘못되면 탓하기  전에 자신과 부부간의관계를 먼저 돌아보고,  잘못된 
부분을 찾아서 그것부터 고쳐야 한다. 그리고 아이에게 신중하게 접근하여 잘못을 파악하고, 
교정하도록 해야 한다. 부부가 아이에게 멋진 귀감이 될 때 바람직한 자녀 양육도 이루어진
다. 자녀는 부부관계에 촉매 역할을 한다. 자녀 문제가 부부관계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경
우가 많다. 한국인은 자녀가 잘되고 못됨에 따라 부부관계에 긍정적, 또는 부정적 영향을 많
이 받는 것으로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그렇다고 자식이 잘 되면 부부관계가 좋아지고, 자식이 잘못되면 부부관계가 나빠지는 것
만은 아니다. 곤경에 처한 자녀를  구하기 위해 노력하다가 부부관계가  돈독해지는 경우도 
많다. 그것이 정상이고, 옳은 일이다. 자녀의 성격. 행동. 학업 등이 못마땅하다고 느끼고, 이
로인해 다투는 부부는 대개 육아와 교육을 부인이 전담하고 남편은 오로지 돈만 벌어다주는 
경우이다. 자녀 문제는 참으로 중요한  공동의 문제이다. 그런데도 요즘 남편들은  부인보다 
학식도 많고, 사회경험과 세상을  보는 눈도 뛰어나면서도 자녀  양육은 부인에게 떠맡기고 
자신은 모르는 체하기 일쑤이다. 그러고도 자녀가  훌륭하게 성장하기를 기대한다면 지나친 
욕심이 아니겠는가.
  더욱이 자녀가 마음에 흡족하게 성장하지 않은 책임을 부인에게 추궁함으로써 부부관계를 
악화시킨다면 이는 무책임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언뜻 보기에는  그렇게 하는 게 가장의 지
위에 걸맞은 태도일 것 같지만 사실은 자신의 책임을 회피하는 비겁한 행동일 뿐이다. 작은 
부분까지 상의하여 부부가 함께 자녀를 길러야 한다. 그래야 바르게 잘 자라는 아이들을 보
는 기쁨도 크고, 혹시 자녀가  바르게 자라지 않더라도 어떤 문제가  있는지 알기가 쉬워질 
것이다.
  부부가 함께 노력해도 자녀문제로 가정의 안정이 깨뜨려지고, 집안 분위기가 한없이 무거
워질 수 있다. 성적을 비롯하여 대개 학교에 관련되는 일 때문일 것이다. 혹시라도 자녀에게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그래서 자녀를 무능하게 만들고 있지는 않은지, 더욱
이 그 때문에 자녀의 장점이 묻혀버리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볼 문제이다.
  특히 자녀에게 남다른 장기가 있다면, 그 장기는 바로 부모들이 물려준 소중한  자산이다. 
자녀는 자녀의 시대에서 자녀의 삶을 산다. 사회는 자꾸 다양화되고, 직업도 자꾸만  새롭게 
생겨나고 있다. 굶주리던 시대의 좁은 잣대로 세상을 함부로 예단하고 있지는 않은지,  자녀
의 일생을 두 부부가 대신 살아줄 것처럼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봐야 한다.
  혹 그렇다고 느껴지거든 부부만의 새로운 생활을 찾으라. 그리고  자녀에 대한 간섭을 먼
발치의 관심으로 바꾸어 보라. 그러면 하마터면 잃어버릴 뻔한 자녀를 다시 찾는 기쁨도 얻
을 수 있을 것이다. 자녀들이 명랑하고 화목한 가정에서 제나름의 몫을 훌륭히 해내는 인재
로 쑥쑥 자라줄 것이다.
  부부의 건강과 행복에는 부부간의 관계가 일차적으로  중요하다. 그러나 우리 사회에서는 
가족관계가 결혼생활에 미치는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농업사회의 전통이라 할 수 있는 집
안간의 혼인은 이제 없어졌다고 볼 수 있다. 혼인은 기본적으로 개인간의 약속이요,  계약으
로 인식되고 있다.
  그렇다고 하여 집안간 혼인의 유습까지 사라진 건 아니다.  가정의 구성도 급격하게 바뀌
었고, 이에 따라 가족관계도 많이 바뀌었다. 그래서 시부모의 영향력이 많이 약해졌지만  아
직도 처부모보다 시부모가 부부의 건강과 행복에 큰 영향을  미친다. 특히 고부간의 관계는 
여전히 어려운 문제이다.
  산업화가 진행 중이던 시대의 장남 부부들은 대부분 고부갈등 때문에 심각한 어려움을 겪
었다. 시대가 급격히 변하면서 가정에 대한  가치관의 차이, 각자의 역할에 대한 기대의  차
이, 가정 내 힘 구조의 불안정 등이 중첩되면서 심한 열병을 앓은 것이다. 말로 표현하고 논
리로 따질 수 없는 미묘한 감정 영역이다 보니 풀기가 매우 어려운 과제였고, 그래서 그 모
습도 각양각색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부모를 모실 사회적 의무가 있는 장남을 혼인 상대
로는 기피하는 사회현상까지 생겼다.
  산업사회가 자리잡아가면서 가정과 가족관계에 여러 가지 변화가 생기고, 난관을 거친 며
느리들이 시어머니가 되면서, 고부관계가 새로운 모습으로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조선시대
의 고부관계가 일방적인 지배와 종속의 관계였다면 현대에는 서로의 역할을 조정하여, 독립
성을 기초로 한 상호협조의 관계로 발전 되어가고 있는 양상이다.
  그렇지만 고부간의 갈등으로 괴로워하는 시어머니와 며느리,  그리고 그 사이에서 번민하
는 남편이 아직도 많다. 심한 경우에는 부부간의 관계가 파탄에 이르기까지 한다. 분명히 좋
은 어머니요, 현숙한 부인인데도 이런 문제가 생긴다. 여기에 고부간의 갈등을 쉽게  해소하
지 못하는 어려움이 있다.
  그러나 사람이 나빠서가 아니라 서로 맞추지 못해 생긴 갈등이라는데 해결의 실마리가 있
다. 서로 눈치만 보면서 해결되기를 바란다거나, 아들(혹은 남편)이 자기편이 되어 해결해주
기를 바란다면, 씨앗은 뿌리지 않고 열매만 바라는 격이다.
  상대방의 자긍심을 존중하는 언행으로 자기의 의사를 분명히 표현하고 직접적인 의사소통
을 시도해 보라. 처음에는 다소 어색하고,  반응도 부정적일 수 있지만 의외로 쉽게  풀리는 
경우가 많다. 시간이 걸린다 할지라도 그것이 지름길이다.
  아들(혹은 남편)이 개입하면 일이 풀리기보다는 더욱 얽히기 쉽고, 고부간의 화합이 아니
라 단절로 끝나기 쉽다. 어차피 사람 사이의 일이며, 한 남자를 두고 각기 좋은 인연으로 연
결된 사이이니 두려워 말고 적극적으로 나서 보라. 문제에  직접 부딪치면 고부갈등도 풀리
고, 남편으로부터의 존경이라는 좋은 열매도 얻을 수 있게 해줄 것이다.
  가정에서 해야 하거나, 하고자  하는 역할이 중복되면 갈등이  생기기 쉬우므로 고부간의 
역할분담을 모색해야 한다. 그리고 서로간의 기대를 현실적으로 조정해야 한다.  친어머니처
럼, 또는 친딸처럼이라는 말로 친밀감을 표시하고, 또 그런 관계를 기대하는 사람이  많은데 
이는 기대 자체가 잘못된 것이다. 심하게 말하면 자기기만이요, 상호기만이다.
  며느리에게 친딸처럼 자상하게 대하는 것이 오히려 며느리에게 무겁게 작용할 수도  있음
을 알아야 한다. 비록 그 뜻은  아름다우나 시어머니가 결코 친어머니일 수 없고,  며느리가 
친딸일 수 없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그렇다고 하여 그걸 나쁘게 생각할 건  없다. 좋은 시어머니와 좋은 며느리, 얼마나  좋은
가? 그 동안 살아온 내용과 길이가 너무나 다르다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 그리고 여기에 알
맞은 기대를 가질 때, 상대가 자신의 기대에 부응해오는 기쁨을 맛보게 되고, 정도 깊어지는 
것이다.
  근래에는 남자 쪽보다 여자 쪽으로 가깝게 지내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언젠가는 미
국처럼 장모와 사위의 갈등이 부부관계에 더 큰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 등장할지도 모른다. 
부모 이외에도 형제. 자매 및 다른 친척들이 부부의 삶에 영향을 주는 경우도 많다. 다시 말
하면 친척들과의 관계가 긍정적이나, 혹은 부정적이냐에 따라 부부의 건강이 좌우된다는 것
이다. 이는 부부와 자녀로 형성된 핵가족의 상위체계로서 부모.친척들이 존재하면서  부부가 
건강하려면 친척과의 화목에 소홀함이 없도록 해야한다.
  부모 및 친척과 화목하려면 인간관계의 일반적인 원리들을 적용하여 좋은 관계를  유지하
려는 노력을 꾸준히 해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부모. 친척간의 관계에서는 물심양면으로 
베푸는 게 곧 받는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상대가 내게서 무엇인가를 가져가려고 하면 주고 싶었던 것도 주기 싫어지고, 상대한테서 
무엇인가를 가져오려는 마음까지 생기게 된다. 반대로 내게 무엇인가를 주려는 사람이 있으
면 그가 주는 것을 받으려 하기보다는 내 것을 주고 싶게 된다. 그러므로 부모.  친척들에게
는 무엇이든 받기보다는 주려고 해야한다. 상대방에 대한 기대가 없으므로 상대방이 무엇을 
주지 않아도 섭섭하지 않아, 내 마음도 편안해진다. 친척들도 나를 편안하게 느끼게 된다.
  그리고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범위내에서 정성껏 베풀어야  한다. 능력 이상으로 베풀면 
차후에 뒷감당을 할 수 없다. 상대의 기대는 높고, 내 능력으로는 그 기대를 만족시켜줄  수 
없으니 불화의 원인이 되기 쉽다.  처음에는 서운할지라도 두고두고 화목할  방안을 부부가 
함께 연구해 보는 것이 좋다.
  우리의 가족제도와 인척관계에는 산업사회에 맞지 않는 요소가 많이  있다. 이 때문에 갈
등이 많지만, 점차 조정되어가고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서구의 개인주의적  가족관계는 
우리의 모델이 될 수 없음을 서구사회가 스스로 입증하고 있다는 데에 주목해야 한다. 우리
는 전통적 가족관계를 무조건 온존시키거나 파괴하는 게 아니라 지나치게 단순하지는  않은 
멋진 가족관계의 틀을 모색해야 한다.
  이것이 이 시대의 한국을 사는 부부들에게 주어진 멋진 과제라고  할 수 있다. 여기에 능
동적으로 참여해 보지 않겠는가? 그것은 부부가 사회적 건강을 확보하는 데에 적극적인 자
세를 보여주는 일이기도 하다.

     부부관계와 의사소통
  부부간에 생활정보. 감정. 지식. 가치. 습관 등을  전달하는 방식을 의사소통이라 한다. 그
리고 의사소통은 상호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미국에서 건강한 가정의 특성에 대해 
실증적으로 연구한 자료를 보면, 가정의 건강을 유지하는 데  올바른 의사소통이 가장 중요
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가정의 기초가 되는 부부관계에서도  의사소통은 매우 중요하다.  극단적으로 이야기하면 
의사소통만 된다면 부부관계가 유지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바꾸어 말하면 의사소통이 잘 
되면 그 부부의 관계는 건강하다고 할 수 있으며, 의사소통은 그만큼 중요한 것이다.
  의사소통이론을 살펴보면 일방적 의사소통에는 많은  문제점이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
다. 쌍방적 의사소통이 그만큼 중요한 것이다. 부부관계에서는 더 말할 나위가 없지만, 부부
간의 의사소통을 바람직한 방향으로 이끌어나가는 일은 그리 간단하지 않다.
  신혼부부들은 자신들이 성장한 가정에서 배운 의사를 표현한다. 그런데 이들은 서로 다른 
가정환경에서 자랐기 때문에 의사가 정확히 전달되지 않는 일이  많다. 그 때문에 예기치못
한 갈등이 생기기도 한다. 그러므로 결혼을 하면 의사소통의 수준이나 양상 등을 서로가 만
족하는 방향으로 바꾸어야 한다.
  부부간의 의사소통 방법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한쪽의 방법을 고집한다면 부부간의 갈등을 
초래하기 쉽다. 그러므로 서로의 의사소통 수준과 양상을 파악해서  서로가 받아들일 수 있
는 편안한 방법을 만들어야 한다. 예를 들면 절대로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무
엇인지, 부부간에 해야 할 대화는 어떤것이라고 생각하는지, 그리고 이러한 것들을 어떤  방
식으로 표현해야 할 것인지 등에 대해 서로 생각을 말하고, 합의를 할 필요가 있다.
  부부의 의사소통은 복잡하고 역동적인 과정으로 많은  변수들이 작용한다. 부부간의 힘의 
균형, 밀착 정도, 적응성, 가정에 내려오는 기존의 규칙, 사회경제적 상태, 정치적 관점, 가정
의 성장발달 단계, 문화적 배경 등이 의사소통의 주제나 양상을 결정한다. 부부는 높은 수준
의 의사소통 주제와 양상을 구축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부부간의 의사소통 주제와 양상은 다음과 같이 구분해 볼수  있다. 현재의 의사소통 수준
을 측정해 보고, 바람직한 방향을 설정해 보라.
  먼저 의사소통 주제를 살펴보기로 하자.
  첫째, 가장 낮은 수준의 의사소통으로서 매일의 일상생활과 관련하여 상투적으로 하는 대
화이다. '밥 줘요,' '어디 가세요?' 등이다. 이 유형의 의사소통은 일상생활에서 먹고 자고 일
하는 관계에서 의사소통을 꼭 해야 하는 부분만 대화를 하는 것이다. 이는 속마음을 터놓는 
대화는 아니며, 모든 부부가 이 수준의 대화는 하고 산다. 그런데 이 수준의 대화만 하고 사
는 부부도 있다.
  둘째, 부부사이에 일어나는 일 이외의 상황, 즉 아이들, 부모님, 친척, 친구들에 관한 사건
을 두고 의사소통을 하는 것이다. 이들과의 이해관계에 관한 것, 혹은 이들에게 일어나는 사
건들을 말하는 것이다. 아이들이나 부모님에 관한 이야기가 많을 수 밖에 없는데, 이런 수준
의 의사소통도 핵가족화되면서 많이 줄어들었다. 이웃이나 친척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고 있
는 것이다.
  셋째,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는 사건이나 일들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주고받으면서 자신의 
생각이나 판단을 서로 교환한다. 이를 통해서 어떤 상황에 대하여 생각하고 판단하는 데 필
요한 정보를 공유하게 된다. 정보의 공유는 부부가 어떤 결정을  해야 할 때 합의를 용이하
게 해준다. 그러므로 직장에서 남편이 하고 있는 일을 부인이  이해할 수 있도록 직장의 일
에 관한 정보를 나눌 필요가 있다.
  넷째, 말하는 사람이 대화에서 도덕. 양심.  사회적 정의에 관한 판단을 내비치는  것이다. 
이는 부부가 어떠한 상황에 대하여 판단하는 기준, 즉 가치관이 비슷할 때 원만히 이루어지
는 높은 수준의 의사소통이다. 그러므로 부부는 항상 삶의  과정에서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기준이 되는 가치에 대하여 의사소통을 해야 한다.
  다음은 의사소통 양상에 관한 이야기이다.
  첫째, 간단한 단어에 의한 의사소통이다.  '상투적인 대화'와 비슷한 '적은 이야기'로  얕고 
느슨하고 잡담 조로 부부가 의사 소통하는 형태이다.
  둘째, 상대를 조종하려는 의사소통이다. 상대를 자기 의도대로 조종하려는 의사소통은  두 
단계가 있다. 하나는 가벼운 조종으로서 자연스러운 지시. 충고.  경고. 칭찬. 설명. 기대. 염
려를 표현하는 것이며, 다른 하나는 강한 조종을 목적으로  공격적이고 거친 목소리로 자신
의 방식대로 명령하고, 비판하고, 불평하는 의사소통 유형이다.
  셋째, 상대의 사정을 알아보는 의사소통이다. 이는 선입견이나 판단없이 정보를  모으거나 
탐구하면서 의사소통하는 것이다. 의사결정이나  판단없이 사실을 규명하기 위한  방법이다. 
예로 '우울해 보이는구려. 오늘 무슨 일이 있어요?'  등의 대화로 상대방과 의사소통하는 것
이다.
  넷째, 솔직하게 있는 대로 표현하는 의사소통이다. 상대에 대한 특별한 의도 없이 있는 대
로 솔직하게 사실을 설명하거나 의견을  표명하는 의사소통이다. 이는 문제해결, 생각의  공
유, 긴장조절, 감정표현, 이해를 구하는데 가장 효과적인 의사소통 유형이다.  상대의 자긍심
을 건드리지 않고, 비난을 하거나 빈정거리지 않는다. 또한 상대를 조종하려는 의도도 없다.
  부부간의 의사소통은 상대방의 입장을 최대한 고려하면서 솔직하게 있는 그대로를 표현하
여 최소한으로 조종하는 방법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바람직하다. 부인이나 남편을 강하게 조
종하는 의사소통은 상대방을 화나게 하거나 자긍심에 상처를 주기 쉬우므로 피하는 것이 좋
다.

      부부건강과 의사소통
  건강한 부부는 다음 6가지의 의사소통 능력이 있다고 한다. 바꾸어 말하면 건강한 의사소
통을 위해서는 다음의 6가지 능력을 길러야 한다는 것이다.
  첫째, 상대가 의사를 표현할 때에는 관심을 가지고 귀를 기울인다. 건강한 의사소통을  위
하여 첫째로 중요한 것은 듣는 것이다. 부인은 남편의 말을, 남편은 부인의 말을 관심을  갖
고 듣는 게 부부간의 사랑을 위해 필수적이다. 말을 듣는 것은 서로를 이해하는데 필수적인 
요건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상대의 말을 중도에 가로막아서는 안 된다. 텔레비젼이 부부간의 
대화를 방해한다는 것도 알아야 한다. 어떤 경우에는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상대가 가진 문
제를 해결해 주는 것과 같은 효과를 발휘하기도 한다.  의사소통은 상대방의 의사를 신중하
게 청취하는 것에서 시작된다고 할 수 있다.
  둘째, 상대방의 의사에 반응을 보인다.
  이야기를 들으면 누구나 반응을 한다.  말하는 사람의 감정이 전달되기 때문이다.  반응은 
긍정적일 수도, 부정적일 수도 있지만 건강한 부부는 서로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한다.  상대
의 얘기에 동의할 수 없는 경우에도 일단 수용하면서 완곡히 대안을 제시한다. 즉각적인 거
부반응은 상대의 자긍심에 손상을 주기 쉬우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셋째, 몸짓이나 표정으로 하는 의사표시를 잘 이해한다.
  감정의 의사소통은 주로 비언어적이다. 건강한  부부들은 기호·상징·몸짓·미소 등으로 
그들의 관심과 사랑의 감정을 표현하기도 한다. 때로는 침묵이  긍정적인 표현 방법으로 활
용되기도 한다. 
  넷째, 솔직하고 명백하게 표현한다.
  건강한부부들의 의사들은 솔직하고 명백하다, 상대를 시험해 보거나, 말을 비꼬거나, 일단 
부정 또는 부인해 놓고 보는 언행은 피한다. 남편은 부인이(부인은 남편이) 무엇을 말할 것
인지 예견할 수 있다. 이는 부부간에 긴밀한 유대감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억지로 끌려
가는 의사소통이 아니라 자발적·능동적으로 의사소통을 하는 것이다. 상대에 대한응답까지
도 능동적 의사소통으로 하는 것이다.
  다섯째, 자기에 맞는 의사소통 방식을 개발한다.
  사람들은 부모의 의사소통 방식을 흉내내는  경향이 있다. 이렇게 익힌  의사소통 방법은 
부부에 따라 맞기도 하고, 맞지 않은 경우도 있다. 맞지 않는 경우라면 바꾸어야 한다. 건강
한 부부일수록 의사소통 방법에 문제가 발생하면 자신들에게 맞는 새로운 방법으로  조정하
는 능력이 있다.
  여섯째, 사랑에 충만한 의사소통을 자유롭게 한다. 
  건강한 부부는 웃음 속에서 그들의 감정을 자유롭게 표현한다.  부부는 의사소통 후에 서
로 편안하다. 그리고 정직과 사랑으로 충만할 뿐 아니라 높은 자긍심을 갖게 된다.
  부부관계를 형성하고 유지하는 데에는 의사소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부부는 매일,  그리
고 평생동안 의사소통을 한다. 의사소통이 잘 안 되면 부부관계는 나빠진다. 의사소통을  잘
해야 부부의 건강과 행복이 지켜지는 것이다.
  부부사이의 의사소통은 말뿐만 아니라 표정·몸짓·가정생활 양상 등 다양한 방법으로 이
루어진다. 이러한 방법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부부사이의 의사소통은 물론, 가정의 건
강과 행복이 좌우되기도 한다. 그런데도 원할하고 부드러운 의사소통을 위해서는 무엇을 어
떻게 해야 하는지 연구하거나 배운 사람이 거의 없다. 대부분 의사소통 방식을 대수롭지 않
게 생각하고 소홀히 하는데, 이는 아주 잘못된 생각이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므로 인간관계에 얽혀 살아간다. 그리고 의사소통은 가장 중요한 인
간관계의 연결고리이다. 그러므로 의사소통만 자신의 의도대로 이루어진다면, 모든 일을  자
신의 뜻대로 할 수 있다. 자신의 의도를 상대방이 기꺼이, 그러면서도 기분 좋게 받아들이도
록 의사소통을 한다면 성공적인 사회생활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것은 부부간에
도 마찬가지이다.
  요즈음 젊은 사람들은 서로 친숙하고  허물없이 통한다면 반말을 쓴다.  반말을 사용하면 
감정이 조금만 상해도 말이 거칠어지기 쉽다. 친할수록 서로  경어를 사용하도록 해야 하는 
것이다. 존경과 사랑을 바탕으로 한 대화에는 존댓말이 제격이다. 부인이 남편을, 남편이 부
인을 존경하는 태도로 대화를 나눈다면 거친 말이 나올 리 없다. 반말이나 예삿말이 친숙한 
느낌을 주고, 존댓말은 공식적인 느낌을 주는 측면이 없는  건 아니지만 부부사이에 존댓말
을 쓰면 더욱 친밀해진다. 한번  실험해 보면 존댓말이 부부 사이에  얼마나 적합한지 알게 
될 것이다.
  또 부부간에는 간접적인 명령어를 쓰는 게 좋다. 예를 들면,'일찍 들어오시지 않겠어요?'나 
'극장에 가지 않으실래요?' 처럼 의견을 물어보는 형식으로  제안을 하는 것이다. 간접적 표
현과 존댓말이 어울리면 더욱 좋다. '오늘 저녁에 일찍 들어오시면 어떻겠어요?' 와 같이 존
댓말에 간접적인 표현을 쓰면, 상대를 존중하면서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게 됨으로써, 상대를 
자신의 의도대로 움직이는 데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상대방에게 존댓말을 쓰고 간접적인 표현으로 상대방의 의사를 물으면서 의사표시를 했다
고 하여 상대방은 높아지고 자신은 낮아지는 것은 아니다. 반대로 자신의 품위가 더 높아진
다. 부인에게 존댓말을 쓰고, 남편은 그렇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부인에게 존댓말을 사용하
여 가정 분위기를 우아하게 했던 선조들의 지혜를 오늘에 되살려 볼 만한 일이다.
  우리나라 언어는 여러 층의 존댓말과 간접적인 표현이 있다.  이를 잘 활용하면 부부간의 
원할하고 원만한 의사소통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말의 높낮이나 울림은 부드럽고 편안한 느낌을 주고, 몸짓이나 표정은 부드럽고 인자하며 
사랑스러워야 한다. 말하고자 하는 내용을 잘 가다듬고, 그 말을 해야 하는 때와 장소를  잘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다. 부부는 늘 같이 있으므로 상대방의 입장은 별로 생각하지 않고 말
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서로가 서로에게 소중한 사람이므로, 상대방의 입장에서  자기가 
하려는 말의 내용을 생각하면서 대화를 하도록 한다. 대화를  통하여 서로의 마음과 기분을 
상하게 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
  대수롭지 않은 대화나 몸짓이 상대의 마음을 상하게 하는 경우가 많다. 반면에 짤막한 한
마디가 아주 큰 기쁨을 주는 경우도 많다. 그러므로 부부의 건강과 행복은 부드럽고 즐겁고 
사랑스러운 대화에 의해서 이루어진다는 것을  깊이 명심해야 한다. 그리고  건강과 행복을 
불러일으키는 대화와 몸짓 및 표정이  무엇인지 생각하며 부부사이를 선선하게  이끌어가야 
할 책임이 자신에게도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부부가 공유하는 대화의 장이 있어야 한다. 부부는 일상생활에서  수시로 옳고 그름을 판
단해야 하고, 어떤 일을 결정해야  한다. 이러한 판단과 결정은 부부의  가치·신념·인생철
학·감정 등이 작용하여 이루어진다. 그러므로 부부는 무엇이 중요하고 옳은지에 대해 수시
로 의사소통을 하여 가치기준을 일치시켜나가야 한다. 무엇이 옳고 그른 것인지, 정의는  무
엇인지, 무엇을 위해서 살아가는 것인지, 인생의 궁극 목표는 무엇인지 등에 대한 서로의 생
각을 이해하고, 상대의 것을 내 것으로 만들도록 한다. 이는 취미·정치·경제·사회·문화, 
전공 분야·관심분야 등 다양한 화제에 관한 대화를 통하여 이루어진다.
  부부는 서로 만나기만 하면 이야깃거리가 무궁무진해야 하며, 서로의 이야기에 흥미를 느
껴야 한다. 평소에 이해관계에 관련이  없는 무수한 대화를 나누며  자연스럽게 의사소통을 
했다면, 인생의 고비에서도 대화로 해결하는 방법을 알게 되어 가정이 편안하게 된다.
  부부간의 의사소통을 건강의 다섯 측면과 관련해서 나누어보면 다음과  같다. 첫 번째 단
계는 의식주에 관한 의사소통이다. 두 번째 단계는 느낌,  즉 감정에 관한 의사소통이다. 세 
번째 단계는 지식에 관한 의사소통이다. 각각 신체적·정서적·정신적·영적· 건강의 증진
에 관련된다. 이들을 자세히 보면 의사소통 수준이 낮을수록 의식주 및 감정에 관련된 신체
적이고 정서적인 의사소통임에 비하여 수준이 높을수록 지적이고 도덕적인 것임을 알 수 있
다.
  사회적 건강과 관련해서 본다면, 수지균형과 생활필수품의 관리에 관한 의사소통을 첫 번
째 단계, 역할분담에 관한 의사소통을  두 번째 단계, 자녀양육에 관한  것을 세 번째 단계, 
그리고 부모·친척과의 화목에 관한 의사소통을  네 번째 단계로 볼 수  있다. 결혼과 함께 
가장 먼저 이루어지는 의사소통이 부모와 관련된 것이지만, 도덕적인 측면에서 다른 주제에 
비해 깊이 연관 되므로 가장 높은 단계로 본 것이다. 
  그러나 도식적으로만 파악할 문제는 아니다. 항상 모든 단계의 의사소통이 필요하다는 점
이 중요하다. 부부건강의 모든 측면에서 의사소통은 건강증진의 첫단계이자 기본  요소이다. 
그런데도 의사소통 단계를 나누어 수준을 말하는 것은 의사소통이 낮은 단계에만  머물러버
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정서적·정신적·영적 건강을 증진하자면 거기에 알맞은 의사소통이 있어야 한다. 부부간
의 의사소통이 낮은 단계에서 맴돈다면 부부 쌍방을 스스로  낮추는 일이며, 건강까지 해치
는 일이다. 높은 단계의 대화도 일상화되도록 의사소통의 수준을 높여나가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
  건강한 부부가 되려면 건강의 다섯  측면에 관한 의사소통이 이루어져야  한다. 그러므로 
앞에서 살펴본 기본적인 건강 증진  행태를 요약. 정리해가면서, 의사소통이 잘  이루어지고 
있는지를 점검해 보면 좋을 것이다.
  (1)신체건강을 위한 의사소통
  신체건강 증진을 위해서는 다음 사항을 충분히 상의하고 합의해야 한다.
  ① 식습관, 잠버릇, 운동계획
  ② 금연, 절주, 약습관 고치기
  ③ 레크레이션 계획
  (2) 정서건강을 위한 의사소통
  사랑이 넘치는 애정표현 방법으로, 부부간의 바람직한  의사소통을 위해서는 다음의 노력
이 필요하다.
  ① 밝은 표정으로 대한다.
  ② 몸짓을 다정하게 한다.
  ③ 유머 감각을 기른다.
  ④ 외모를 멋있게 가꾼다.
  ⑤ 배려하는 언행을 익힌다.
  ⑥ 인내심을 기른다.
  (3) 정신건강을 위한 의사소통
  부부의 자긍심을 높이고 정신건강을 증진하려면 다음 사항에 유의해야 한다.
  ① 칭찬의 말, 인정, 존경을 아끼지 않는다.
  ② 서로 가르치고 배운다.
  ③ 실현 가능한 목표의 공동학습, 공동활동을 세우고 계획적으로 활동한다.
  ④ 집단활동에 함께 참여하여 만족스런 집단관계를 유지한다.
  (4) 영적 건강을 위한 의사소통
  부부건강에 최고의 활력소인 신뢰를 돈독히 하려면 다음 사항을 위해 깊은 대화를 나누며 
생활해야 한다.
  ① 가치기준의 공유
  ② 인생관과 세계관의 공유
  ③ 옳은 가치기준의 확립과 신념의 확충(성숙된 도덕성)
  (5) 사회적 건강을 위한 의사소통
  부부가 사회적 안정을 얻기 위해서는 다음 사항을 수시로 상의하고 합의해아 한다.
  ① 생활필수품의 관리
  ② 가계의 수지균형
  ③ 가정에서의 역할분담
  ④ 자녀양육
  ⑤ 부모. 친척과의 화목

      부부관계와 힘
  부부는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란 남남이 모여 이 세상에서 가장 가까운 사이가 된 사람들
이다. 아무리 서로 좋아하고 사랑해도, 그  사이에는 서로 맞지 않은 점이 많기  마련이므로 
조정과정을 거친다. 여기에는 상대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따르기 마련이다.
  부부는 서로에게 의존적이며, 상호작용을 통하여 무수한 결정을 하는데, 그 결과는 서로에
게 영향을 미친다. 그러므로 남편의 문제가  단순히 남편의 문제로 국한될 수 없고,  부인의 
문제가 단순히 부인의 문제로 한정될 수 없다. 부부는 서로의  문제에 참여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 뿐인가? 부부 쌍방에 영향을 주는 공동의 문제를 결정해야 할 경우도 무수히 많다. 그
래서 부부가 아니겠는가? 이처럼 부부는 서로  다른점을 맞추고, 상대의 문제를 함께  풀고, 
부부 공동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수많은 조정과 결정을 하게 된다.
  이러한 조정과 결정과정에서 자기의 의도를 관철시킬 때 힘이 있다고 할 수 있다. 부부간
의 힘은 가정생활에서 부부간에 작용하는  영향 정도이다. 만약 자신이  부부관계에서 훨씬 
큰 힘을 가지고 있다면, 부부사이에서 이루어지는 일들의 많은  부분이 자신의 의도대로 결
정된다는 것이다.
  '결혼 초에 길들여야 한다'는 말이 있다. 아들은 며느리를 꼭누르고 살고, 딸은  사위를 꼼
짝 못하게 하기를 기대한다. 길들여지거나,  꼭 눌리거나, 꼼짝 못하게  되는 사람은 얼마나 
불편할까? 그러면 반대로 길들이거나, 누르거나, 꼼짝 못하게 하는 쪽은 과연 행복할까?
  힘의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상대를 제압하려든다면 결혼생활 자체가 무척 힘들게  느껴질 
것이다. 그래도 상대를 제압하고 싶다면, 배우자를 맞이한 것인지, 마음대로 부릴 노예를 얻
은 것인지 생각해 보라. 아니면 '결혼은 해도 후회하고 안 해도 후회한다'고 해서 한 결혼인
지, 겨우 그런 정도라면 결혼생활을 계속할 것인지 자문해 보라.
  이러한 질문만으로도 스스로 깜짝 놀라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모르는 사이에 한없이 어
리석어질 수 있는 것 역시  사람이다. 노예를 부리고 사는 즐거움이  어떤 것인지는 모르나 
부부의 즐거움과는 전혀 성질이 다르다는 것만은 분명하다.
  두 사람만 모여도 무엇인가 서열이 정해져야 안정되고 편안해지는 게 사람의 속성인 듯하
다. 사람들은 몇 살이냐?, 무슨  항렬인가?, 몇 회 졸업생인가?  직위는 무엇인가? 등등으로 
순서정하기를 좋아한다. 
  부부사이에도 누가 높은가?, 누가 잘났는가?, 누구네 집이 더 양반인가? 등으로 어찌 부부
가 경쟁의 대상이며, 힘으로 누를 대상인가. 자기 배우자를 힘으로 누르려는 사람이  있다면 
그건 부부간의 관계설정부터 잘못된 것이다.
  부부는 경쟁관계가 아니라 보완관계이며, 누르는 관계가  아니라 서로를 받쳐주는 관계이
다. 서로를 보완하고 받쳐주어 완성된 하나를 이루는 데 즐거움이 있는 것이다. 그러한 즐거
움을 향유하려면, 길 들이는 게 아니라 서로 길 들여져야 한다. 길들이기가 아니라 길들기가 
바른 방향인 것이다.
  그러나 길들기는 쉽지 않다. 조정과  결정과정에 자기의 의도가 관철되기를  바라는 것은 
인간의 자연스런 욕구이기 때문이다. 부부사이에도 무의식중에  자신의 힘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고, 그러다 보면 조정과 결정 과정에서 부부간의 충돌과 갈등이 일어나기도 한다.  부
부사이에 이루어지는 무수한 결정에서 쌍방의 의도가 늘 같을 수 없으며, 항상 자기가 원하
는 대로 결정 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하물며 상대방을 제압하기 위해 결과에 상관없이 자기 주장만 고집한다면 심각한  문제가 
생길 수 밖에 없다. 자연스러운 욕구의 발로를 그릇된 일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의식적으로 
욕심을 부리는 일까지 이해할 수는 없다. 오히려 자연스러운  욕구까지 이성적 욕구로 다스
리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부부의 행복을 위해서는  결정과정에서 상대방의 의견이 반영되도
록 배려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노력들의 결과로 부부마다 그 나름대로 부부간의 힘이 조정되어 균형을 이루게 된
다. 그리고 이 균형에 의하여 의사결정 구조가 형성된다.  이러한 구조는 일정 기간을 유지
하다가 부부가 나이가 들거나 특별한 사건으로 힘의 균형이 흐트러지게 되면 다시 조정 과
정을 거치게 된다. 힘의 균형이 흐트러지면 부부는 불안정해지고, 안정을 위해 균형을  모색
하게 되는 것이다.
  부부간의 힘의 균형. 교란. 갈등. 조정은 가정이 존재하는한 계속된다. 부부간의 힘의 구조
는 계속 변화하고, 변화하는 동안에는 부부사이가 불안해진다. 그러므로 힘의 균형을 유지하
고, 변화과정의 불안을 최소화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를 위하여 부부사이에는 서로가 만족
할 만한 질서가 있어야 한다.
  힘의 균형이란 힘이 안정되어 일정한  질서를 갖는 상태라고 할 수  있다. 서로 만족하는 
힘의 질서에 의하여 균형을 유지하면 힘을 재조정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오더라도 이로 인
한 갈등은 발생하지 않는다. 부부가 힘의 균형이 어떻게 조정될 것이라는 것을 예측할 뿐만 
아니라 기존의 힘의 질서에 만족하고 있기 때문이다.
  힘의 구조는 보이지 않지만 부부의 의사결정 구조가 이를  반영한다. 의사결정 구조는 독
재적인 형태와 민주적인 형태로 나눌  수 있고, 이를 양극단으로 삼으면  그 사이에 무수한 
형태의 의사결정 구조가 있다. 이러한 의사결정 구조는 부부간의  힘의 구조에 의해서 형성
된다. 대체로 힘의 구조는 의사소통의 양상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어떤일에 자기의  의도를 
반영시키는 원천이 힘이면, 그 힘의 작용은 의사소통이라는 형태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쌍
방의 의사소통에 의한 민주적 의사결정 구조를 이상적이라고 보지만, 현실에는 반드시 그래
야만 좋은 것은 아니다.
  민주적 의사결정 구조는 구성원 모두의 적극적  참여와 책임 부담 없이는 작동하지  못한
다. 참여와 책임은 상당히 부담스러운 일이고, 때로는 피곤한 일일 수도 있다. 부부관계에서 
매사에 함께  피곤할 필요가 있는가? 반면에 독재적 의사결정 구조라고 해서 반드시 결정권
자가 유리해지는 것은 아니다.
  중요한 점은 균형과 조화를 이루어 안정되어 있는가, 아니면  균형점을 찾지 못하여 갈등
과 불안정에 시달리고 있는가이다. 균형과 조화에서는 억압에 길들여진 형태가 아니라 스스
로 길들인 행태가 나온다. 보기에 똑같은 형태라도 길들여진  경우에는 나쁜 스트레스가 쌓
이는 반면, 길들인 경우라면 즐거움을 낳는다. 하늘과 땅의 차이이다. 그래서 부부사이의 힘
의 균형은 부부를 편안하게 하는 데 아주 중요한 요소이다.
  힘의 균형은 어떻게 이루어지는 것일까? 여러 가지 측면에서 생각할 수 있겠지만, 부부건
강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부부가 힘을 어떻게 사용하는가에 있다. 두 사람이 같은 종류의 힘
을 동시에 사용하기보다는 서로 다른 종류의 힘을 사용하여 서로 보완관계가 되는 게 바람
직하다.
  부부간의 힘은 직접적, 혹은 간접적으로  서로에게 작용하고, 이에 따라 부부는  서로에게 
영향을 미친다. 일반적으로 부부사이에 작용하는 힘은 직접적인 것보다는 간접적인 것이 더 
효과적이고, 부부사이를 화목하게 하는 데도 간접적인 힘이 도움이 된다고 한다.
  간접적으로 작용한다는 것은 상대방의 의사를 존중하는 표현으로 상대방을 자신의 의도대
로 움직이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이렇게 해요'라고 단정적으로 말할 때는 힘이 
직접적으로 작용하고, '이러저러하니 이렇게  하면 어떻겠어요?'라고 상대의  의견을 묻거나 
권유하는 형식으로 설득할 때는 힘이 간접적으로 작용한다.
  어떤일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상대방에게 직접적인  제언이나 몸짓을 하면 자신의  의지가 
강조되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부부사이의 의사소통에는 간접적인 조언, 또는 상대방의 의사
를 묻거나 들어주는 경우처럼 힘이 간접적으로 작용하는 게 좋다. 이렇게 할 때 의사소통이 
원활하게 될 뿐만 아니라 일의 결정을 자신의 의도대로 하는 데도 효과적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가정에서는, 남편은 주로 직접적으로 힘을 행사하고, 부인은  간접적
으로 힘을 행사하였다. 지금도 그러한 편이다. 그러나 필요에 따라 간접적인 힘과  직접적인 
힘을 분담하여 사용할 줄 아는 세련된 부부가 차차 늘고  있다. 이런 경우는 젊은 부부에서 
많지만, 나이가 들어가면서 더욱  세련되어지는 멋진 부부도 늘어나고  있다고 하니 반가운 
일이다.
  육체적인 힘이나 금력 등은 물리적인  힘이다. 다시 말하면 부부사이에서  육체적인 힘이 
센 쪽이 약한 쪽보다, 돈이나 재산이 많은 쪽이 적은 쪽보다 힘이 강하게 작용하여 영향 정
도가 크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일반적으로 남자들이 경제적 능력이 뛰어나고 활동영역도 넓어  가정에서 
일어나는 거의 모든 일에 영향력을  행사한다. 물리적인 힘을 행사하는 것이다.  가정에서의 
경제적 역할이 물리적인 힘을 결정하는 바탕이 됨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그러나 물리적인 힘 못지 않게 부부 사이에 중요한 힘이 인간적인 힘이다. 인간적인 힘은 
상대방을 사랑하고, 인정하고, 존경하고, 신뢰하는 등의 인간관계를 통하여 상대방을 자신의 
의도대로 움직이는 것이다. 부부는 사랑과 인정과 존경과 신뢰로 얽힌 관계이므로 물리적인 
힘보다 인간적인 힘이 배우자를 자신의 의도대로 움직이는 데에 더 효과적이라고 한다.
  부부간의 건강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물리적인 힘은 신체적인 건강 차원인데 반하여, 인간
적인 힘은 정서적. 정신적. 영적건강과 관련되어 있다. 다시 말하면 사랑으로 배우자를 움직
이는 것은 정서건강을 기초로 한 것이며, 인정과 존경으로  배우자를 움직이는 것은 정신적 
건강에 기초를 둔 것이며, 신뢰를 바탕으로 배우자를 움직이는 것은 영적 건강에 기초를 둔 
힘이라고 할 수 있다. 즉 그 힘의 원천은 애정이요, 자긍심이요, 도덕성이다.
  이들로부터 나오는 힘은 완력이나 금력이 아니고 감성적인힘, 지성적인 힘, 자기양보의 덕
성적인 힘이다. 이러한 힘을 갖춘 사람을 흔히 외유내강 이라고 한다. 부부간의 관계도 신체
적. 정서적. 정신적. 영적 관계의 총합이라고 할 수 있다. 어느 하나도 소홀히 할 수 없는 것
이지만, 신체적 관계로부터 정서적 관계, 정신적 관계, 영적 관계로 갈수록 세련되고 성숙된 
관계이다. 부부사이에 물리적인 힘보다는 인간적인 힘으로, 특히 덕성으로 배우자를  움직인
다면 그 부부는 힘의 균형을 성숙하게 이루었다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 가정에서는 일반적으로 남편이나 아버지보다는 부인이나 어머니가 더  인간적이
며, 어머니는 인간적인 힘으로 가족을 움직일 뿐 아니라 가족도 어머니가 그렇게 하길 기대
한다. 그러나 물리적인 힘을 가진 쪽에서 인간적인 태도로 가족을 대한다면 훨씬 더 멋있게 
보일 것이다. 가정이 화목하고 평화롭다는 것은 이러한 경우를 일컫는다고 하겠다.
 자신의 의도를 상대에게 관철시키기 위해 자신의 능력을 과시하면서 상대방이 하지 않으면 
안 되도록 하는 힘을 능력적 힘이라고 한다. 다시 말해  자신의 힘에 압도되어 상대방이 자
신을 따를 수 밖에 없도록  하는 힘이 능력적 힘이다. 일반적으로는  남자들이 능력적 힘을 
사용한다.
  능력적 힘의 상대개념으로 무력의 힘을 들 수 있다. 말그대로 힘이 없는 것으로 상대방을 
움직인다는 것이다. 어려움에 처해 있는 어려운 사람을 보면 그를 돕기 위해 그가 원하는대
로 움직여주는 게 인지상정이고, 이 같은 사람들의 생리를 활용하는 게 '무력의 힘'이다.
  전통가정에서 어머니는 아버지보다 힘이 없고, 때로 아버지에게 억압을 당하기도 한다. 이 
때문에 가족들은 어머니가 원하는 것이면 무엇이든지 들어주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 이것이 
'무력의 힘'의 좋은 본보기이다.
  그렇지만 무력이 곧 무능은 아니다. 무력은 남이 보기에 힘이 없는 것일 뿐, 유능이나  무
능과는 상관없다. 힘을 가질 수 없어서 무력할 수도 있고, 힘을 가질 필요를 느끼지 않아 무
력할 수 도 있다. 또 능력적  힘을 갖지 않는 것이 오히려 가족의  화목이나 평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느껴'무력의 힘'을 택한 경우도 있다. 결국  무력과 무능은 상관관계가 없는 것이
다.
  문제는'무력의 힘'과 '능력적 힘' 중에서 어느쪽을 택할  것인가이다. 부인은 힘이 없어 보
이지만 내적으로는 능력적 힘을 갖고 있으면서 적절히 사용하고,  남편은 능력적 힘을 가지
고 있지만 재치있게 무력의 힘을 구사할 줄 안다면, 잘 조화된 부부라고 하겠다. 더욱이  부
부간에 이 같은 역할을 바꿀 줄 안다면 멋진 삶을 살고 있는 것이다.

      부부간의 힘의 조화
  힘에는 직접적인 힘과 간접적인 힘, 물리적인 힘과 인간적인 힘, 능력적인 힘과 무력의 힘
이 있어서 각각 서로 대비된다. 디들 힘이 어떤 결정을  내리는 데 서로가 편안하고 건강하
며 행복하도록 작용한다면 바람직한 일이다.
  이 가운데 어떤 힘이 가장 효과적인지 단정적으로 말할 수는 없다. 가정을 행복하고 건강
하게 이끌어 가는 데는 통상 직접적인 힘, 실제적인 힘, 능력적인 힘보다는 간접적인 힘, 인
간적인 힘, 무력의 힘을 이용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한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직접적이고 실제적이며, 능력이 있는  것같이 보이는 힘으로 상대방을 
움직이려고 하기 때문에 어려움에 처한다. 따라서  부부간의 힘은 외유내강이 바람직하다고 
하겠다. 부부사이에는 지고 들어가서 이기는  지혜, 이기려고 져주는 것이 아니라  져주려다 
보니 이기는 지혜가 소중한 것이다.
  어떤 종류의 힘을 누가 사용하는 것이 좋은가에 대해서는 쉽게  말할 수 없다. 상황에 따
라 다르기 때문이다. 그래도 부부사이에 작용하는 힘의 종류를 이해하고, 상황을 보아  부부
가 만족하게 힘을 분담해야 한다는 것은 말할 수 있다.
  어떤 때는 남편이 무력의 힘으로 자기의 의도를 관철시킬 수  있고, 또 어떤 때는 부인이 
직접적인 힘으로 남편을 움직일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누가 어떤 종류의 힘을 사용했는가 
가 아니라 그 힘이 작용함에 따라 부부사이가 어떻게 달라졌는가 하는 것이다. 부부 사이가 
더욱 친밀해졌다면 좋겠으나 만약 가정의 안정과 건강이 흔들리게 되었다면 힘의 작용에 문
제가 있는 것이다.
  남편은 직접적인 힘, 물리적인 힘, 능력적인 힘을 갖기를 사회와 가족이 기대하고, 부인은 
간접적인 힘, 인간적인 힘, 무력의 힘을 갖기를 바라는  게 우리 사회의 일반적인 모습이다. 
그러나 사회가 발전하면서 남성과 여성의 역할도 바뀌었고, 그 영향으로 가정에서의 남편과
부인의 역할분담 및 힘의 분담도 바뀌고 있다.
  그러므로 어떤 틀에 의한 힘의 분담보다는 자기 부부만의 특수한 상황과 여건을 고려하여 
합리적으로 힘을 분담하는 게 중요하다. 그리고 합리적인 분담을  바탕으로 힘의 균형을 유
지하고 건강을 증진하여 부부관계를 편안하게 이끌어 갈 책임이 부부에게 있다.
  그런데 힘의 균형이나 역할분담과 관련하여 특히 유념할 사항이  있다. 우리 사회는 지극
히 남성 중심, 남성 우위의 사회에서 남녀평등을 지향하는 방향으로 급격하게 바뀌고  있다. 
남녀평등이 완전히 실천되는 사회는 아니지만 예전에 비해 여성의 권리가 많이 신장되었고, 
이 과정에서 예기치 않은 문제가 노출 되었다.
  남성우위 시대의 '허풍선이' 기질을 버리지 못한 남성들이 변회된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여 
정신적인 고통을 겪고, 그 배우자  마저 갈팡질팡하게 만들고 있다. 부부관계와  가정생활에 
막심한 혼란을 주고 있는 것이다.  남성도 여성도 '허풍선이' 망령의  피해자가 되지 않도록 
슬기를 모아야 한다. 사람은 시대를 뛰어 살 수 없고, 변화의 흐름을 거스를 수도 없음을 알
아야 한다.
  과거에는 남편이 가계를 책임지는 가장으로서 절대적인 권위를 가졌다. 이에 따라 남편은 
모든 일의 최종적인 결정권을 가졌다. 그것은 권한임과 동시에 막중한 책임이었다. 힘의  균
형 역시 남편의 일방적. 절대적 힘에 의해서 유지되었다. 그런데 이 힘이 무너지면서 균형이 
여러 가지 형태로 다양해졌다. 그 와중에 균형을 찾지 못하고 방황하는 부부가 많이 생겼다. 
'남잔대 뭘......,' '남자가 어떻게......,' '사내라면 그까짓것쯤......,' '남자가  째째하게......,' '여자가 
감히 남자한테......' 따위의 말놀음에 정신을  빼앗겨버린 경우는 생각보다는 방황이  심하다. 
이러한 현상은 남자만이 아니라 여자들에게도 많이 나타나는 증상이다.
  변화가 심한 때일수록 원칙을 확인하고 균형을 잡을 줄 알아야 한다. 의무와 책임은 예전
처럼 남편에게 지우면서 이에 상응하는 권위는 인정하지 않는다면  이 역시 곤란한 일이다. 
남편의 정신적. 경제적인 짐을 덜어주는 지혜가 아내에게 필요하다. 남편 역시 허풍으로  권
위를 유지하려고 버둥대기보다는 부인에게 도움을 청하고,  감사하는 솔직한 태도가 필요하
다. 그럼으로써 함께 사는 훈훈함을 즐길 줄 아는 지혜사 필요한 시대이다.
  자녀들은 아버지와 어머니의 역할과 힘의 분담을 본받아서 자기들의 가정을 꾸려나간다는 
점을 생각할 때도 부부의 힘의 분담은 자녀들에게 모범이 되어야 한다. 더욱이 그들은 오늘
을 사는 부부들보다 미래 시대를 살 것이고, 그 시대는  지금과는 매우 다른 사회일 것이므
로 현대의 부모들은 전향적인 모범을 보여주어야 할 것이다.
  남편의 권위로 힘의 균형을 유지하던 부부가  힘의 균형이 깨지면서 나타나는 현상  중의 
하나가 여자끼리 놀러 다니는 것이다. 남편은 바깥일만 했지 집안 일은 해본 적이 없다.  부
인의 손길이 없으면 자기관리마저 못한다. 그래서 부인이 늘 곁에 있어야 하고, 여행도 같이 
다니며 여생을 즐겼으면 한다.
  그런데 부인의 입장에서는 남편과 함께 하는 것은 재미가  없다. 평생토록 남편의 권위에 
눌러 살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제는 남편에게 힘이 없으니 더 이상 눌릴 이유도 없다.  그
래서 부인은 부인들끼리 놀러 다니고, 남편은 다 늙어서 가사에 자기관리까지 애를  먹는다. 
잘잘못을 가리기에 앞서 바뀐 사회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한 서글픈 모습이  아닐 수 없다. 
변화를 슬기롭게 수용할 줄 알아야 힘의 균형과 조화를 이룰 수 있는 것이다.

      스트레스도 활용하기 나름
  스트레스 때문에 괴롭다는 사람이 많다. 사회가  복잡해지면서 스트레스가 더욱 심해졌다
고 한다. 하루에도 몇 번씩 배우자. 부모님. 아이들. 친척들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가 하면, 
돈과 시간에 쫓겨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한다.
  그렇다면 스트레스는 무엇일까?
  스트레스가 무엇인지에 대한 학자들의  답변은 다양하다. 그래서  스트레스가 무엇이라고 
꼬집어 말하기는 곤란하다. 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이 있다.  스트레스가 '다양한 자극에 
대한 반응'이라는 데 학자들이 공통적인 견해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사람들은 흔히 스트레스는 나쁜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학자들의 공통적인 견해처럼  '다양
한 자극에 대한 반응'이라면 좋고 나쁨을 떠나 우리 생활에 없을 수 없는 것이다. 그리고 스
트레스에는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있으며, 적당하면 좋지만 너무 많으면 나쁜것도 있다.
  그렇다면 스트레스는 어떻게 해서 발생할까.
  먼저 스트레스원이 있어야 한다. 스트레스를 일으키는  원인이 없으면 스트레스는 발생하
지 않는다. 폭탄 터지는 소리가 나면 우리는 깜짝 놀라고, 몸을 움추리게 되며, 불안을 느낀
다. 이 때 폭탄 터지는 소리는 스트레스를 느끼게 한 스트레스원이다. 그리고 이 것이  스트
레스의 제1단계이다.
  스트레스의 제2단계는 스트레스의 압박이다. 스트레스원이 힘을 가해오는 것이다.  폭음이 
가해지는 것을 예로 들 수 있다.  이때의 폭음이 바로 스트레스이다. 압박의 강도와  빈도에 
따라 스트레스의 정도가 달라진다.
  제3단계는 스트레스의 상태이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스트레스상태가 된다. 폭음이  가해지
면 몸을 움츠리고 불안한 상태가 된다. 이것이 스트레스 상태이다.
  제4단계는 스트레스에 대한 적응이다. 스트레스에  대한 적응이다. 스트레스 상태가  되면 
인간은 어떤 형태로든 적응하려고 한다. 폭음에 의하여 움츠렸던  몸을 풀고 불안에서 벗어
나려는 노력을 하기도 하고, 기절해서 쓰러지기도 한다.
  제5단계는 변화된 상태이다. 이는 스트레스에 적응하여 변화된 상태가 된다. 다시  말하면 
스트레스를 받기 전의 상태가 아닌 스트레스에 의하여 변화된  상태가 된다는 것이다. 폭음
에 의한 스트레스를 경험한 후의 상태로서, 폭음에 익숙해지거나  반대로 폭음에 대한 불안
증이 생기거나 하는 것이다.
  이상의 스트레스 과정을 단계별로 요약하면 스트레스원이→스트레스를  가하면→스트레스 
상태가 되어→(좋게 또는 나쁘게)적응하게 되고→결과적으로 스트레스에 의해 내가 변한다. 
예를 들면, 어떤 사람이→나를 나쁘다고 하면→내가 기분이 나빠져서→그 사람과 만나지 않
으리라 마음먹게 되고→결국 그 사람과의 인연을 끊게 된다. 
  이러한 과정은 우리 생활 속에서 여러 형태로 나타난다. 또 다른 예를 들면, 자동차가  막
히면 짜증이 나서 다음부터는 승용차를 안 타고 전철을  타겠다고 결정하고, 전철을 이용하
게 된다. 이처럼 우리는 늘 스트레스를 받으며 살아간다. 그런데 스트레스를 잘 관리하지 못
하고, 이 때문에 괴로움을 겪으면서 살아가는 사람도 있다. 이렇게 되어서는 곤란하다. 우리
는 순간순간 무수히 많은 스트레스를 경험하며  생활하므로, 다섯가지 단계중 어디에서든지 
건강과 생활에 좋은 방향으로 스트레스를 유도해야 한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부부간의 스트레스  관리가 중요하다. 부부는 가장 가까이,  그리고 
늘 같이 살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가장 많이 만들고, 또 서로 해소시켜주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스트레스가 나쁜 것으로만 알고 있다. 나쁜 스트레스가 사람들을 괴롭히고, 이를 
큰 문제로 부각시키다 보니 그렇게 되었다. 그러나 스트레스를  일으키는 원인에는 좋은 것
과 나쁜 것이 있다. 그리고 나쁜 스트레스 관리에는 좋은 스트레스가 활용된다. 사람들은 자
신도 모르게 그렇게 하면서 산다.
  직장 상사가 기분 나쁘게 하면 마음이 상한다. 그러면 친구와  만나 그 일에 대해 의논하
고, 함께 노래방에 가서 기분도 전환한다.  그리고 기분 나쁘게 한 상사를 이해하여  마음을 
편하게 한다. 결과적으로 상사는 나쁜 스트레스를, 친구는 좋은 스트레스를 준 셈이며, 나쁜 
스트레스를 좋은 스트레스로 해소한 것이다.
  스트레스가 건강에 좋게 작용하는지,  나쁘게 작용하는지에 따라 스트레스원을  분류하면, 
건강에 긍정적인 자극원을 유스트레스원이라 하고, 부정적인  힘을 가하는 자극원을 디스트
레스원이라 한다. 똑같은 스트레스원도 사람에 따라 미치는 영향이 다르기 때문에 유스트레
스원인지 디스트레스원인지 단정적으로 말하기는 어렵다.
  병원균은 사람에게 디스트레스원이라는 것이 분명하다. 이를 유스트레스원이라고 하는 사
람은 없다. 그러나 겨울에 눈이 오면 이를 유스트레스원으로 판단하는 사람이 대부분이지만, 
눈을 청소해야 하는 사람에게는 디스트레스원이 되는 것이다. 운전자 가운데에는 그 정취를 
유스트레스원으로 수용하는 사람도 있고, 교통장애를  유발하는 디스트레스원으로 받아들이
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매사를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은 디스트레스원으로 느끼는 게 많아 괴롭지만, 매사에 긍정
적인 사람은 유스트레스원으로 느끼는 게  많아 즐거워지고,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  자신의 
건강을 위해 주위의 모든 것을 유스트레스원으로 보도록 하자.
  유스트레스원에 의한 유스트레스는 창조적, 생산성, 삶의 만족도를 끌어올려 건강을  좋게 
하며, 디스트레스원에 의한 디스트레스는 건강을 나쁘게 하여 질병이나 사망에 이르게 한다. 
그러므로 유스트레스원에 의한 유스트레스만을 만들어, 이를 주고받아야 한다. 또  디스트레
스원을 접하지 않도록 노력할 뿐 아니라 디스트레스가 가해지면 이를 빠른 시간안에 제거시
켜야 한다.
  건강의 신체적. 정서적. 정신적. 영적. 사회적 측면에 각각 긍정적 영향을 주는 유스트레스
원과 부정적 영향을 끼치는 디스트레스원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나쁜 스트레스는 사람을 
불안하게 한다. 신체적으로 위축되거나, 심한 경우에는 상해를 입는 정도에 머물지 않고  자
긍심의 손상과 도덕감의 파탄과 같은 심각한 영향을 끼치기도 한다. 이렇게 되면 사회적 안
정감이 흔들리게 된다.
  이를 뒤집어 보면 좋은 스트레스에 의한 건강증진 작용도 가능하다. 여기서 알 수 있듯이 
결국 건강증진이란 건강의 각 측면의 스트레스를  잘 관리하는 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
다. 몸에 좋은 스트레스는 세 끼의 균형식사 및 규칙적인 배설, 적당한 수면과 휴식, 규칙적
인 운동, 안전한 생활 등이며,  몸에 나쁜 스트레스는 병원균, 약,  사고, 담배, 술, 불규칙한 
생활 등이다.
  정서에 좋은 스트레스는 사랑, 적절한  인내, 성숙한 정서, 밝은 인상,  멋진 외모 등이며, 
나쁜 스트레스는 분노, 공포, 적개심, 사랑의 결핍 등이다. 정신에 좋은 스트레스는 실현  가
능한 목표 설정, 강렬한 지적욕구,  자긍심, 계획된 지적 활동, 적극적인  학습 등이며, 나쁜 
스트레스는 정신적 갈등, 낮은 자존감, 저조한 지적 욕구, 감당하기 힘든 임무 등이다.
  영적으로 좋은 스트레스는 좋은 인생철학, 성숙한 도덕심,  정의감 등이며, 나쁜 스트레스
는 죄의식, 도덕적 갈등, 인생철학의 빈곤 등이다. 사회적으로 좋은 스트레스는 좋은 의사소
통 기술, 인간관계, 좋은친구, 적극적인 사회참여, 가정의  행복한 인간관계, 직업적 긍지 등
이며, 나쁜 스트레스는 비웃음, 조롱, 싸움, 거부, 사회적 관계 결여 등이다.
  내생적 스트레스원은 자신의 내부에서 발생하는 스트레스 원이다. 좋은 사람이나 일, 아름
다운 장소 등을 생각하면 기분이 좋아지고, 식욕도 증가하고, 잠도 잘 온다. 그러나 싫은 일
이나 사람을 생각하면 기분이 나빠지고, 소화가 안 될 뿐 아니라 잠도 잘 오지 않는다.
  이처럼 혼자서 유스트레스원, 혹은 디스트레스원을 만들어 건강을 좋게도, 나쁜게도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좋은 생각이나 일을 만들고, 나쁜 생각이나 자신을 괴롭히는 일은  생각하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관계적 스트레스원은 나와 다른 인간이나 동식물 및 물체와의 특별한 관계에서  발생하는 
스트레스원이다. 부인에게는 남편이 스트레스원이며, 남편에게는 부인이 스트레스원이다. 매
일같이 생활하므로 배우자는 좋은 스트레스를 만드는 유스트레스원이 되어야 한다. 만일 배
우자가 나쁜 스트레스를 주는 디스트레스원이라면 서로 건강을 해치며 살고 있는 것이다.
  어차피 같이 살 수 밖에 없는 부부이고, 남남끼리  좋아져서 같이 살기로 결정하였으므로 
자신의 건강과 행복을 위하여 부인은 남편을, 남편은 부인을 항상 유스트레스원으로 받아들
여야 한다. 동시에 항상 자신이 유스트레스원이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외생적 스트레스원은 자신의 내부나 자신과의 특별한 관계에서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제3
자적인 외부에서 발생하는 것들이다. 예를  들면, 꽃이 피고, 낙엽이 지고,  눈이 오고, 비가 
오는 것과 같은 자연환경이 우리에게 스트레스원으로 작용한다.
  비가 오면 공연히 기분이 나빠져서  하루 종일 우울하게 지내는 사람이  있다. 비가 오는 
것은 자신이 어떻게 할 수 없는 일인데도 이 때문에 기분이 나빠져서 건강을 해친다면 좋은 
일일 수 없다. 비가오면 마음이  차분해져서 오히려 기분이 좋다고 생각할  수 있듯이 이를 
유스트레스원으로 활용하도록 해야 한다. 소음,  홍수, 기아, 인구과밀 등은  디스트레스원이
다. 이러한 일은 공동의 노력으로 예방해야 한다.
  사람은 감정으로부터 나오는 신체의 갑작스런  변화를 경험한다. 손에 땀이 차고,  심장이 
뛰고, 얼굴이 빨개지고, 근육이 경직되는 등의 상황이 오래  되면 지치기도 한다. 이는 스트
레스에 의한 감정의 변화가 신체에 작용하여 나타난 것들이다.  감정의 변화가 어떻게 신체 
반응을 일으키는가? 호르몬에 의한 자율신경계의 활동을 통해서이다.
  디스트레스 상태가 되면 우리 몸에는 아드레날린이라는 호르몬이 배출된다. 아드레날린은 
자율 신경계를 자극하고, 이로 인해 우리 몸은 디스트레스에  대한 방어와 이로부터 벗어나
려는 노력을 하게 된다. 여기에 많은 에너지가 소모되므로  소화에 필요한 에너지까지 부족
하게 되어 소화가 잘 안 된다.
  디스트레스 상태가 오랫동안 계속되면 여기에서 벗어날 때까지 에너지 소모가 많아  탈진
상태가 되고, 병원균이나 유해 요인에 대한 방어력이 약해져 병에 걸리게 된다. 따라서 디스
트레스는 빨리 해소하는 게 좋다.
  디스트레스에서 빨리 벗어나려면 유스트레스를 가하는 게 좋다. 노래를 부른다거나,  좋은 
생각을 한다거나, 자연환경이 좋은 곳에 간다거나, 가까운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면 디스트레
스에서 빨리 벗어날 수 있다.
  우리 몸이 유스트레스 상태가 되면 베타-엔도르핀이 배출된다. 베타-엔도르핀은 자율신경
계를 자극하여 우리 몸의 순환을 좋게 한다. 이에 따라 소화도 잘 되고 병원균이나 유해 요
인에 대한 방어력도 강해진다. 유스트레스는 보약인 셈이다.
  스트레스를 관리해야 할 이유는 분명해졌다. 그렇다면 어떻게  관리할 것이다. 첫째, 스트
레스를 일으키는 원인이 되는 스트레스원을 관리해야  한다. 스트레스원은 모두 유스트레스
원이라고 인식하는 습관을 키우는 것이다.
  어떤 사람이 여럿이 만난 후 '뭐 그런 친구가  있어. 기분 나쁜친구야'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 친구 말에 참고할 부분이 있었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똑같은 시간에 
같은 곳에서 같은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도 어떤 사람은 디스트레스로 느껴 스스로를 괴롭혔
는가 하면, 어떤 사람은 유스트레스로 받아 스스로를 발전시킨 것이다.
  어느 쪽이 바람직한 스트레스 관리 방법인가? 스트레스원을 유스트레스원으로 받아  건강
에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둘째, 스트레스를 주는 것 자체를 관리한다. 디스트레스가 가해지면 이로부터 자신을 피하
거나 디스트레스를 가하지 못하도록 하는 방법이다.  디스트레스를 가하지 못하도록 자신이 
관리 할 수 있는 것들이라면 문제가 안 된다. 그러나 자신의 힘으로 그렇게 하지 못하는 것
이 대부분이다. 이 경우는 자신을 디스트레스에서 벗어나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디스트레스
가 가해지지 않도록 하는 방법을 깊이 연구하여 디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일요일인데도 부인이 평상시와 같은 시간에 일어나 밥을 먹어야 한다면서 깨운다면  어떻
게 될까. 남편은 화가 날 것이다. '일요일인데  늦잠 좀 자면 안 되나?'하는 생각이 들  것이
다. 그래서 짜증을 낸다면 부인과 말다툼이 생길 수 있고, 자칫 모처럼의 휴일이 망가질  수 
있다. 그러므로 자리에서 일어나 아침을 먹으면서 다음 일요일에는 늦잠을 자야겠다는 것과 
그 이유를 부인에게 이야기하는 방법을 택하는 게 좋다.
  셋째, 디스트레스를 느끼지 않는  것이다. 디스트레스를 유스트레스로 이해하여  느끼도록 
노력하는 것이다. 일요일 아침에 부인이 깨우는  것을, 같은 시간에 아침을 먹는 게  건강에 
좋기 때문에 그럴 것이라고 생각하고, 이를 유스트레스원으로 받아 부인에게 감사하는 마음
을 갖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기분이 좋아지고, 건강도 좋아진다.
  넷째, 스트레스에 대한 적응이다. 스트레스에 대하여 좋은  방향으로 적응하는 것이다. 디
스트레스가 오면 이를 거울 삼아  다시는 이러한 일이 없도록 하는  방법을 연구한다. 일단 
참으면서 이러한 디스트레스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이성적으로 연구하는 것이다. 이렇
게 자주 하면 디스트레스 관리  기술이 발달하고, 사고와 판단의 폭이  넓어져 살아가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다섯째, 스트레스 관리능력을 강화한다. 자신을 스트레스에 강하게 만드는 것이다. 디스트
레스를 많이 받아 이를 극복하게 되면 면역이 생겨  강인하게 된다. 긍정적이고 발전적으로 
디스트레스에 대응할 수 있게 되면, 그러한 디스트레스가 다시  발생했을 때 쉽게 대응하게 
되어 삶이 편안해진다는 것이다.
  한걸음 더 나아가 유스트레스에 접촉하는 기회를 만들거나 스스로 창출하는 훈련을  쌓아
야 한다. 이는 적극적으로 스트레스 관리 능력을 기르는 행동이라고 하겠다. 그러나  일상에
서는 흔히 디스트레스를 줄이는 데에 스트레스 관리의 초점이  모아지고 있다. 이에 유용한 
방법으로 제안되어 있는 것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나쁜 스트레스 해소법
  ①디스트레스를 받으면 초조, 수면장애, 식욕부진, 무관심 등  자신에게 어떤 증상이 나타  
    나는지 알도록 한다.
  ②디스트레스가 되는 사건을 친구나 가까운 사람에게 이야기한다.
  ③디스트레스를 처리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을 인식한다. 그래서 할 수 있는 쪽으  
    로 에너지를 집중시킨다.
  ④낙관적인 태도를 기른다.
  ⑤화가 났을 때는 건설적인 방법으로 해소한다. 화가 난  상태를 지속하는 것은 디스트레  
    스를 배가시킨다.
  ⑥자신의 문제보다 다른 사람의 문제에 눈을 돌린다. 더  큰 디스트레스에도 자신보다 의  
    연하게 대처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을 것이다.
  ⑦매일 짧은 시간이라도 운동을 한다.


      부부관계와 스트레스
  '스트레스는 집에서 풀어야 한다'는 말이 있다. 집이 스트레스를 푸는 곳이라는 오해를 사
기 좋은 말이다. 그러나 이 말은 나쁜 스트레스를 풀어야 해소해주는 마지막 보루가 가정이
라는 뜻일 것이다. 가정에서 스트레스를  풀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  가정에서는 스트레스가 
풀려아 한다는 것이다. 그만큼 가정은 스트레스 관리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곳이며,  가
정을 이끌어 가는 원동력이라고 할 부부관계가  스트레스 관리의 핵심 고리임을 알수  있게 
해준다.
  만일 가정이 스트레스를 주는 곳이라면, 그 가족은 피곤하게 살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따
져보면 부부관계만큼 스트레스 관리에 적절한 장이 따로 없다.  그런데 부부 사이가 잘못되
면 서로 디스트레스원으로 작용하게 되고, 그렇게 되면 스트레스  관리는 치명적 손상을 입
게 된다.
  가정은 포근하고 아늑한 곳이어야 한다.  편안한 어머니와 믿음직한 아버지가 있고,  정이 
넘치는 아내와 남편이, 그리고 사랑스런 아들과 딸이 있는  곳에서는 스트레스가 저절로 해
소된다.
  여기에 누구보다도 부인과 남편의 관계가 중요하게  작용한다. 부부관계가 나쁘면 포근한 
가정이 되기보다는 싸늘하고, 항상 긴장 속에서 폭탄이라도 금방 터질 것 같은 불안함이 온 
집안에 감돌게 될 것이다.
  부부는 매일 함께 생활하고 가정의 많은 일이 부부의 이해와 관련되어 있으므로, 이 때문
에 서로 스트레스러를 주고받는다. 그리고 이러한 스트레스는 가족의  건강과 행복에 큰 영
향을 미친다.
  부부생활은 건강하고 행복해야 한다. 이를 위하여  부부사이에 발생하는 스트레스는 자신
이 주체가 되어 관리해야 한다. 그런데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다. 가정의 스트레스는 부인이 
관리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가정에 스트레스가 발생하거나, 이를 관리하는 관정에 문제가 생
기면 부인에게 책임을 추궁하는 남편이 있다. 또한 반대로  부인이 남편에게 스트레스 관리
의 책임을 추궁하기도 한다. 이러한 가정은 아이들까지도 가정의 잘못된 일을 두고 서로 그 
책임을 전가한다.
  사람은 누구나 행복해야 한다. 그리고 건강하고 정력적으로 자신의 삶을 멋지게 주도해야 
한다. 이를 위해 부부의 스트레스관리에 주도자가 되어야 할 뿐 아니라, 스트레스 관리 결과
가 잘못되었을 때도 자신의 잘못을 생각해야 한다. 그러므로  스트레스의 속성 및 관리방법
을 습득하여, 행복하도록 해야 한다.
  부인은 남편을, 남편은 부인을 보거나 생각할 때마다 좋고  즐거워야 몸에서 배타-엔도르
핀이 생성되어 건강에 이롭다. 이렇게 하는 데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하나는 상대방을  좋
아함으로써 유스트레스를 받아 자신의 건강에  이롭게 하는 방법이다. 다른  하나는 자신이 
유스트레스를 줌으로써 상대방을 즐겁게 해주는 것이다.  상대방이 자신 때문에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는 것도 큰 기쁨이므로, 이렇게 하면 자신도 유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부부가 서로 유스트레스를 주고받는 관계라면  건강을 향상시키는 방향으로 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남편이나 부인을 생각만 해도 괴롭거나 두렵다면, 아드레날린이  분비되
면서 에너지를 고갈시키고, 결국에는 병에 걸리게 된다.
  마음이 편안해야 몸도 편안하고, 건강에 이롭다는 것은 다 아는 사실이다. 그런데도  그게 
생각처럼 잘 되질 않는다. 상대방이 자신에게 유스트레스를 주기를 바라거나, 자기를 좋아하
도록 만들어주기만을 기대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해서는 항상 불만스럽게 살 수밖에  없다. 
자신을 항상 즐겁게 해줄 수 있는 사람은 세상에 한 명도 없기 때문이다.
  부부란 독립된 개체의 결합이지 통합된 개체는 아니다. 따라서 지극히 밀접한 관계일지라
도 남편과 아내가 항상 서로에게 꼭 맞출 수는 없다. 신과 함께 사는 것이 아니므로 이러한 
한계와, 그 한계가 바로 인간다운 멋임을 알아야 한다. 따라서 유스트레스를 느낄 수 있도록 
상대방을 좋아하려고 노력하고 동시에 상대방을 즐겁게  해주려고 노력해야 한다. 상대방이 
유스트레스를 주기를 기대하기보다는 자신이 유스트레스원이 될  때 즐거운 것이며, 이렇게 
하는 게 자신의 건강에도 좋다. 그리고 바로 인간다운 멋이 흠뻑 배인 멋진 삶이다.
  일생을 살면서 부부가 서로에게 좋은 스트레스만 준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하지만 현실적
으로 그건 불가능한 일이다. 부부가 그렇게 하려고 노력해도 두  사람이 어떻게 할 수 없는 
디스트레스가 수없이 발생한다. 결국 디스트레스의 발생을 최소한으로 줄이고, 디스트레스가 
발생하면 빠르고 건전하게 대처하는 수밖에 없다.
괴로울 때 괴롭다고 말하는 것만으로도 고통이 줄어든다. 부부란 이러한 기능을 가장 잘 발
휘할 수 있는 관계일 뿐만 아니라 디스트레스에서 벗어나는 방법을 함께 강구해 보는 사이
라고 하겠다. 배우자가 디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고 느껴지거든,  앞에서 살펴본 '나쁜 스
트레스를 줄이는 방법'에 따라 같이 점검해 보라.
  그리고 다음에 소개하는 '스트레스 해소법'을 제안하고  도와주라. '스트레스 해소법'은 널
리 권장되는 디스트레스 완화법으로, 스트레스를 느끼는 사람이 실천해야 하는 일이지만, 배
우자가 거든다면 더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스트레스 해소법
  1단계: 하느님. 평화. 사랑 등 자기 믿음체계의 근거가 되는 낱말 하나를 떠올린다.
  2단계: 편안한 자세로 앉거나 눕는다.
  3단계: 눈을 감는다.
  4단계: 근육을 이완시킨다.
  5단계: 천천히, 그리고 자연스럽게 숨을 들이쉬고  내쉬면서 그 낱말을 마음 속으로 읽는    
        것을 반복한다.
  6단계: 잘 되고 있는지 걱정하지 말고, 다른 생각이 끼여들면 '잘되고 있어' 하고 자신에게  
        말하고 다시 반복한다.
  7단계: 10∼20분 동안 계속한다. 시간을 알아보기 위해 눈을  떠도 되지만, 괘종을 사용해  
        서는 안된다. 모두 끝나면 조용히 앉아 눈을 감았다 뜬다.
  8단계: 하루에 1∼2번 정도 시행한다.
  스트레스가 주는 가장 광범위한 효과는 정서적 불안이다. 반대로 부부관계는 특유의 안정
감으로 불안을 해소하는 데 탁월한 효과를 발휘한다. 불안은  안전 욕구의 결핍에서 나타나
는 측면이 강한데, 부부관계는  안전하고 편안하기 때문이다.  이를 뒤집어보면, 부부사이의 
불화는 불안정을 초래한다. 그리고 혹시 무슨일이 일어나지나 않을까 서로를 두려워하게 만
든다는 말이 된다. 따라서 부부싸움이나 아이들간의 싸움, 고부간의 갈등 등은 가정의  포근
함을 깨는 일이므로 주의해야 한다.
  특히 부부는 싸우지 말아야 한다. 싸워야 정이 깊어진다는 말만 믿어서는 안 된다. 실제로 
싸우고 나서 정이 깊어진 사람도 있겠지만, 그보다는 이미 싸운 부부를 달래려고 하는 말의 
의미가 더 크다. 그리고 싸움 끝에는 정이 깊어지기보다는 갈라서기가 더 쉽다는 것도 명심
할 일이다.
  혹시 싸웠거나, 다른 여러 가지 이유로 부부가 불편하게 지내고 있다면 하루 빨리 제자리
로 돌아가야 한다. 불화는 불안감을 불러일으키고, 그런 상태가 지속되면 신체적으로도 여러 
가지 좋지 않은 증세가 나타나게 된다. 불안신경증 같은 정신적인 질병이 발생할 수도 있다. 
부부관계가 안정되고, 서로 사랑하고 인정하며, 칭찬으로 용기를 북돋아주는 좋은 관계가 된
다면 이런 문제들은 다 해소된다. 이처럼 부부관계는 정서건강에  탁월한 효능이 있는 것이
다.
  현대인 중에는 불면증에 시달리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불면증은 시달리는 본인도 고통스
럽지만, 부부생활에도 큰 불편을 초래한다.통상 '잠을 못 잔다'는 것은 신체적인 건강에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숙면이 주는 괘감이나 일시에 피로가 회복되는 즐거움을 누릴 수 없는 
건 아쉽지만, 잠을 자지 않고 몇 시간 편하게 쉬거나 졸기만 해도 그 날의 피로는 풀 수 있
다. 정작 문제가 되는 것은 잠이 오지 않는다고 걱정하거나, 잠을 자려고 고민하는 정서적이
고 정신적인 긴장이다. 고민과 긴장이 수면을 방해하므로 악순환이 계속된다. 이것이 불면증
이다.
  불면증은 스트레스와 관련이 깊으므로 불면증을 초래한  스트레스를 제거해야 한다. 다른 
한편으로는 스트레스를 이겨내도록 안정감을 북돋아야 한다. 이렇게 하는 데는 부부간의 신
뢰를 유지하고, 상대방을 배려하고, 서로의 자긍심을 높여주고, 인정과 존경을  아끼지 않는, 
지극히 다정스럽고 원만한 부부관계 이상 좋은 방법이 없다.
  그리고 불면증을 극복하기 위한 좀더 구체적인 행동방법을 모색하는  게 좋다. 불면증 극
복을 위한 행동방법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이 방법을 보면 알겠지만, 불면증도  극복하려
는 스스로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가장 가까이에서 가장 효과적으로 도와 줄 수 있는 사람이 
바로 배우자이다.
  다음은 불면증을 치료하는 방법이다. 혹시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다면 이 방법을 사용해보
기 바란다. 그리고 배우자가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다면 배우자에게도 권해보기 바란다.
  불면증 치료법
  ① 운동 등으로 낮에 몸을 움직여서 휴식을 필요로 하게 한다. 
     취침전에 가벼운 산책도 좋다.
  ② 취침전에 카페인이 없는 따뜻한 음료수나 우유를 마신다.  
  ③ 소량의 알코올은 수면에 도움이 되나 평소에 마시듯이 마시면 수면에 방해가 된다.
  ④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고, 기분이 나른해지도록 한다. 샤워는 도움이 안 된다.
  ⑤ 업무나 공부에 관련 없는 기분전환용 독서를 한다.
  ⑥ 침실의 온도를 20도 정도로 적당하게 한다.
  ⑦ 조명. 소리. 환기 등 침실을 아늑하게 한다.
  ⑧ 잠자리에 누우면 숨을 깊이 들이마시고 내쉰다.
  ⑨ 생각을 멈추거나, 기도문을  암송하거나, 숫자를 헤아리거나,  아름답고 고요한 풍경을   
     생각하는 등 단순하고 반복적인 생각을 한다
  ⑩ 대범한 생각으로 고민이나 스트레스를  떨어버리거나 정리하여 마음의 평정을  갖도록   
     한다.
  부부간에 알게 모르게 스트레스가 쌓일 때, 어떤 스트레스가  강하게 압박할 때 여행이나 
영화관람, 한바탕의 춤 등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해 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부부사이의  스트
레스가 아니고 어느 한쪽이 외생적 스트레스에 시달릴 때에도  활용되는 방법이다. 이는 일
상생활에 적절한 변화가 있어야 부부관계와 건강에 좋다는 것을 암시한다.
  살아가는 동안 이사. 전근. 장기출장. 해외파견, 자녀의 학업과 결혼 등 일상적 생활의  틀
에 큰 변화가 찾아온다. 이러한 변화는 불편과 고통을 주기도 하지만, 신선한 활기를 불어넣
기도 한다.
  일상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변화는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불편과 고통이 되기도 하
고, 활기가 되기도 한다. 변화를 유스트레스로 활용할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한 것이다. 나아
가 생활에도 잔잔한 변화를 줄줄 알아야 한다.
  일상생활도 여러 가지 활동이 교직되어 있다. 일상이 하나의 활동만으로 채워진다면 지루
해서 질식할 지경이 될 것이다. 이역시 인간의 특성이다. 그러나 여러 활동이 교직되어 있어
도 일정한 틀이 지속되다 보면 그 자체가 일상이 되어  단조롭게 느껴진다. 이 때문에 계획
적인 변화가 필요한 것이다.
  나쁜 스트레스가 쌓일 때 일상으로부터의  탈출이나 변화가 효과적이었듯이 일상  생활을 
즐겁게 하는 데도 변화는 필요하다. 부부가 여행이나 영화감상, 한바탕의 춤 등으로  생활의 
변화를 줄줄 알아야 생활이 즐거워진다. 유스트레스가 되는 생활상의 변화를 창출하여 부부
생활을 활기차게 만들어 가는 게 인생과 부부생활을 훌륭하게 하는 지혜이다.

      성의 성을 엿보면
  성에 대한 관심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중년 남녀들의 대화에 단골 메뉴처럼 등장하는 게 
성문제이다. 그런데도 성이 공공연하게 논의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다. 왜 그럴까?
  남자는 남자끼리, 여자는 여자끼리 얘기를 나누고 정보를 교환하지만, 부부가 아닌 남녀가 
성에 대해 털어놓고 이야기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남자끼리,혹은 여자끼리라도 여럿이 모일
때는 성에 대해 이야기하지만 단둘이 마주앉아 얘기를 나누는 경우는 드물다. 화젯거리로는 
삼지만, 성에 대한 체험을 이야기한다거나 개인의 성문제를 솔직하게 논의하지는 않는 것이
다. 이처럼 개인의 성은 아직도 철저하게 은밀한 것이다.
  여럿이 모여 성에 관한 이야기를 할 때 역시 개인의 성생활은 은밀하게 보호한다. 농담처
럼, 혹은 우스갯소리처럼 하는 이야기들 속에 진실된 정보가 전혀 없는 건 아니겠지만, 사람
들은 진실인지 아닌지 모호하게 이야기하면서 진실을 은폐한다. 여러 사람이 성에대해 공공
연하게 이야기하지만 결국 공공연한 것은 아무 것도 없는 셈이다.
  간혹 단둘이서 진지하게 성문제를 의논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성
적인 문제를 음지에서 거래되는 정보를 통해 해결하려든다. 그런  연유 때문인지 성적인 체
험을 좀 솔직하게 털어놓은 책이 나오면 솔솔 팔린다고 한다. 이런 현상은 사회적인 성문제
와는 별도로 개인적 차원에서도 성에 대한 관심이 많다는 것, 그런데도 성교육이 제대로 되
고 있지 않는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
  성문란이나 성폭력이 사회문제화 되고, 청소년 문제로 비하되면서 이에 대한 대책으로 성
교육이 대두되었다. 상담소가 생기고 성교육 프로그램이 학교의 비정규교과와 사회교육과정
에서 눈에 띄게 늘었다.
  그러나 성교육이 성폭력에 대한 방어나 미혼모 예방 차원에서 논의될 성질의 것인지는 의
문스럽다. 성은 삶의 기본 요소라는 좀더 근본적이고 적극적인 차원에서 성교육이 이루어져
야 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어른들 역시 관심도 많고, 익숙해져 있지만 사실은 너무나 모르
는 것이 성이니, 성교육의 목표와 방향을 다시 잡을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따져놓고 보면 성은 인간에게 대자연이며, 부부에게는 일상생활의 중요한 부분이다. 잘 알
면 생활을 즐겁고 행복하게 이끌어주지만, 반대로 잘 모르면 재미없거나, 두려워질 수 있다. 
심한 경우, 더러운 성이라는 강박관념에 시달리는 사람도 있다.
  자연과의 생활을 두려워하거나 구질구질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대단히 부자연스럽고 불편
한 일이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의외로 성에 대해 무지하다. 좀 알더라도 체계적이지  못하다 
보니 균형이 맞지 않고, 어쩌다 알게 된 단편적인  지식에 지나치게 의존하다보니 부작용이 
생기기도 한다. 다른 사람의 경험을 답습하다 보면 맞지 않는 경우도 생긴다. 성에 대한  지
식의 바탕에 깔린 논리나, 다른 사람의 경험 뒤에 숨어  있는 인과관계를 모르고 무조건 자
신의 생활에 적용하려는 데서 생기는 부작용이다.
  부부는 성을 바르게 알아야 한다. 그래서 바르게 즐겨야 한다. 결론부터 말한다면  성생활
은 부부관계를 더욱 건강하게 촉진시키며, 부부의 건강은 성생활의 즐거움을 증대시키는 선
순환의 관계에 있다.
  따라서 부부관계를 연결시키는 의사소통, 힘의 균형, 스트레스 역시 성생활의 깊은 관계가 
있다. 이런 요소들이 원활하게 작동하면  성생활이 더욱 즐거워지고, 즐거운 성생활은  이런 
요소들을 원활하게 운용하는 힘이 된다. 성생활은 부부생활에서 그만큼 기초적이고,  그래서 
효능이 다양하고 복합적이다.
  성생활은 원만한 부부관계의 촉매제이다. 즐거운 성생활은  궁극적으로 부부 상호간에 성
을 잘 이해해서 조화를 이룰 때 가능하다. 즉 성을 안다는 것은 성에 관한 추상적인 지식만
으로는 의미가 없고, 이를 활용하여 구체적으로 남편은 부인의, 부인은 남편의 성에 대한 태
도와 감각을 잘 연구하고 이해하여 서로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남녀가 되는 데에 의미가 있
다. 만족스러운 성생활을 위해서는 서로를 이해하고, 상대방에게 자신을 맞추어 보려는 노력
이 중요하다. 여기에는 성에 대한 바른  이해가 필요하며, 이를 기초로 성생활을 즐겁게  할 
수 있도록 나를 개발시켜야 하는 것이다.
  성은 삶의 원초적 바탕을 이루므로 이에 관한 책이 예로부터 내려온다. 유통과 독서는 은
밀히 이루어졌지만, 동서양을 막론하고 나타나는 현상이다. 그런 책에 다루어진 내용은 오늘
의 입장에서 보면 과학적인 부분도 있지만 허황된 내용도  있다. 흥밋거리의 가치는 있지만 
믿고 따르기에는 곤란한 대목도 많은 것이다. 요즘에 나온 책 가운데에도 이른바  '책상머리
의 추론'이 많이 담겨 있기  십상이다. 드러내놓고 활발하게 연구하기에는 아직도  어려움이 
많은 주제가 성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는 논리적으로는 멋져 보이나 과학적으로는 검증되지 않은 '건강론'이 난무하는 
실정이며, 성에 관해서는 더 말할 나위가 없다. 체계가 웬만큼 갖추어진 책은  비과학적이라
는 의심이 들고, 과학적이다 싶은 책은 단편적인 지식을 밑도끝도 없이 늘어놓은 경우가 많
다. 그래서 지금부터 우리나라 부부들에게 성에 대한 조언을 하고자 한다.

      성에 대하여 공부하자
  성은 두 가지의 조합으로 형성된다. 성에 대한 기본 욕구와 성에 대한 인식이다. 성에  대
한 기본 욕구는 인간의 본능이지만 성에 대한 인식은 학습된  것이다. 성에 대한 기본 욕구
는 선천적인 것이지만 성에 대한 인식은 후천적이라고 할 수  있다. 욕구와 인식은 서로 지
배하고 영향을 미치므로 부부는 실제 성생활을 통해 이들의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성은 인간의 기본 욕구이다. '성'이라는  말은 이 세상에 남자와  여자가 존재하기 때문에 
만들어졌다. 그리고 남자와 여자는 생리적으로 서로 좋아하도록 되어 있다. 그래야만 종족이 
보존되기 때문이다
  이는 대자연의섭리이다. 먹고 자고 배설하고 움직이는 것과 마찬가지로 이성과 즐기는 것
도 인간이나 동물의 기본 속성이다. 성에 대한 욕구는 기본적이므로 욕구가 강렬하고,  욕구 
충족 후의 만족감도 크다.
  우리 몸에는 주기적으로 호르몬이 분비되어 이성과의 접촉을 바라게 하는 생리적  기전이 
있다. 남성은 여성에 비하여 수시로 욕구를 느끼지만, 여성은 한 달에 한번 난자가 배출되는 
시기에 호르몬 분비가 증가하면서 이성을 만나고 싶은 욕구가 강하게 나타난다.
  종족이 보존되려면 호르몬 생성에 따라 이성과의 신체적 접촉에 대한 욕구와 이성을 좋아
하는 강렬한 감정이 생겨나야 한다. 따라서 성적 욕구나  이성을 좋아하는 감정은 생체계의 
자연스러운 섭리이다.
  생리적 욕구는 이성을 그리워하게 하지만. 그렇다고 하여 이성이면 누구나 좋아지도록 하
는 것은 아니다. 좋아하는 이성을 만나면 사랑의 감정이 촉발된다. 누군가를 사랑하고 싶고, 
누군가의 사랑을 받고 싶은 정서적 욕구는 생리적 욕구와는  구분되면서도, 이에 긴밀히 연
결된 인간의 기본 욕구이다. 이것이 이성간의 사랑이다.
  인간의 성에 대한 기본 욕구는 변하지 않지만 인식은 바뀐다. 성에 대한 욕구나 인식에는 
모두 개인차가 있지만 욕구보다는 인식의 차이가 훨씬 큰 편이다. 이에 따라 성은 천한  것, 
성스러운 것, 부끄러운 것, 야한 것, 대단히 즐거운 것 등으로 다양하게 인식되고 있다.
  이처럼 성에 대한 인식은 학습된 성에 대한 지식, 자신이 속해 있는 사회의 성에 대한 제
도, 성에 대한 가치체계에 의하여 형성된다. 따라서 성에 대한 인식은 성의 정신적.  사회적. 
영적 측면이라고 할 수 있다.
  성에 대한 인식은 시대에 따라 변했고, 지금도 바뀌고 있으며, 지역에 따라서도 다르게 나
타난다. 사회 변화에 따라 성에 대한 정신적. 사회적. 도덕적 시각이 달라지고, 지역에  따라 
독자적인 문화가 형성되기 때문이다.
  성에 대한 인식은 개인에 따라 차이가 있고, 시대와 지역에 따라서도 차이가 있으며, 그것
이 개인의 인식에 큰 영향을 준다는 점을 수용하는 것도 성을 올바로 이해하고 즐기는 데에 
중요하다. 성의 개별성·역사성·사회성에 대한 이해라고 하겠다. 성에 대한 다양한  인식은 
사회와 개인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단면적인 인식은 모두가 다 맞기도 하고 틀리기도 하다. 
다시 말해서 성이란 부끄럽고, 야하고, 천한 면이 있는가 하면, 자연스럽고, 즐거울  뿐만 아
니라 신비하고 성스럽기까지 한 측면도 있다. 이런 모든 것들이 어우러진 것이 성이다.
  사람에 따라 이중 한 측면만을 강하게 느낄 수 있고,  같은 사람이라도 정황에 따라서 다
르게 느낄 수 있다. 중요한 것은 다양한 모습으로 다가오는 성을 고통스럽게  받아들이거나, 
마지못해 받아들이기보다는 자연스럽고 즐겁게 향유해야 한다는 것이다.
  '성'이라는 말은 사람들의 흥미를  자극하거나, 약간은 불편하고  부끄럽게 만드는 구석이 
있다. 이것이 우리 사회의 현실이다. 그러나 성을 부끄럽다거나 흥미의 대상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성에 대한 성숙하지 못한 반응이다. 성과 성적 욕구는 생리주기의 모든 단계에서 필수
적인 요소이다. 생리적 욕구만으로 성생화을 한다면 동물과 다를 바 없다. 충동적인  행위는 
사람들이 어우러져 사는 사회의 최소한의 질서를 무너뜨릴 뿐 아니라 자신의  정서적·정신
적·영적 세계를 황폐화시킨다.
  이보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애정을 표현하는 차원에 머무는 성생활도 불완전하기는 마찬가
지이다. 인간은 신체의 생리와  감정만으로는 최대의 만족을 누리지  못할 뿐 아니라. 생리
적·감정적 욕구는 한번 충족되면 금방 싫어지기 때문이다. 성적 충동은 정신적으로 교육되
고, 사회적으로 제도화되며, 인간이 삶을 살아가는 가치체계, 즉 신념과 도덕의 영향으로 다
듬어져 표현된다. 해부생리적 욕구, 감성의 작용에 의한 좋아하는 감정, 지성의 작용인 학습, 
삶의 과정에서 추구하는 가치, 사회질서를 위한 제도와 도덕의 영향을 받아서 성에 대한 욕
구와 만족감의 정도도 이런 요소들에 의해 다르게 나타난다. 
  한마디로 성은 신체적. 정서적. 정신적. 영적. 사회적  측면이 있으며, 이들의 총체적 표현
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정신적. 영적 차원의 건강성을 지니고 사회적으로 건강성을 인
정받아야 비로소 성생활을 바르게 즐긴다고 평가할 수 있다. 그러므로 생리 및 감성적 욕구
를 지성과 도덕 및 사회적 통념이나 제도에 걸맞게 표현하는  것을 배워야 하며, 이를 통해 
성적 건강을 유지해야 한다.
  성생활을 제대로 즐기려면 우선 성생활이 건강해야 한다.  성생활도 신체-생리적. 정서적. 
정신적. 영적. 사회적 측면을 갖는다. 각 측면이  상호보완되면서 총체적으로 성생활의 건강
과 그 징표가 되는 성생활의 즐거움을 결정한다. 그러므로 성의  범주를 이 다섯 가지 영역
으로 나눌 수 있다. 즉 생리적. 정서적. 정신적. 영적. 사회적 영역으로서, 이들 각각의  영역
들은<그림 4>와 같이 나타낼 수 있다.
<그림 4> 성의 범주
  성 : - 신체적 신체생리(육성)
      - 정서적 사랑(감성)
      - 정신적 자긍심(지성)
      - 영적 양심(덕성)
      - 사회적 제도(사회성)
  (1) 신체-생리적 영역
  성의 신체-생리적 영역은 성의 다섯 가지 영역중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장 먼저 생각
하는 부분이다. 성에 대한 해부구조와 성적 자극에 대한  생리적 반응, 생식, 임신에 따르는 
변화, 사춘기와 같은 일반적인 성장과 발달 등이 여기에 속한다. 성생활의 가장 기초가 되는 
생리적 만족을 충분히 얻으려면 이 영역을 잘 이해하고 관리해야 한다.
  (2) 정서적 영역
  성에 대한 정서적 영역은 인간의 기본욕구인  사랑의 욕구에 관련된 부분으로 성에  대한 
감정과 느낌의 변화 등을 의미한다.  이성을 좋아하고, 같이 있고  싶어하고, 접촉을 원하는 
등의 감정이 생성되는 것은 생리적  현상이라고 할만큼 본능에 가깝다.  이로부터 좋아하는 
사람을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뭉클하고 좋은 기분이 느껴지게  된다. 성생활을 통한 만족
감도 정서적 영역이다. 이 영역은 성생활의 감성적 만족도를 결정한다.
  (3) 정신적 영역
  성의 정신적 영역은 성에 대한 자긍심 부분이다. 이는 성을 자연스럽고 즐거운 주제로 수
용하는 정서적 영역을 넘어서 부부간의 성생활에  정신적으로 자신 있게 임하게 하는  것이
다. 성에 대한 진정한 자긍심은 학습을  통하여 성에 대한 올바른 지식.  기술. 태도를 갖게 
될 때 비로소 가능하다.
  (4) 영적 영역
  성의 영적 영역은 성의 옳고 그름, 성에 대한 긍정 또는 부정, 어떤 성행위를 해야 하는가 
말아야 하는가와 같은 가치판단의 영역이다. 이 영역은 종교  및 인도주의적 철학과 관련된
다. 우리는 자주 성과 관련하여 윤리적 또는 도덕적 결정을 해야 하는 문제에 직면한다.  성
생활에 있어서도 도덕적 만족감이 확보될 때에 만족의 극치를 이룰 수 있다.
  (5) 사회적 영역
  성의 사회적 영역은 성에 관한 사고와 행동에 영향을 주는 사회적 요인들의 총체이다. 여
기에는 역사적 배경, 인간관계, 사회로부터 배우는 성과 관련된 모든 통념과 행태들이  포함
된다. 동시에 이들 사회적 요인들은 가족 및 학교와 종교단체 등의 전통적인 관습과 더불어 
라디오, 텔레비젼 등 각종 매스컴들의 영향을 받는다. 이들은 사람들의 생각과 행동  양상에 
깊은 영향을 주며, 따라서 성과 관련된 사람들의 개념은 사회적 요인에 노출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이 영역을 주체적으로  파악하고 관리할 줄 알아야 성생활을  능동적으로 즐길 수 
있다.
  특히 젊은이들 가운데 마치 본능적 욕구는 순수한 것이고,  제도라는 학습된 인식은 불순
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 이들은 인식이 욕구를 억제하는 것을 위선이라고 하고,  본능
대로 행동하는 것을 순수하다고 한다. 완전히 잘못된 생각은  아닐지 모르지만 제도를 뛰어
넘는 행동은 현실적 행복과는 거리가 멀기 쉽다.
  더욱이 자기만의 순수를 고집하여 타인의 순수를 짓밟는다면, 이야말로 자기의 욕구 충족
을 위한 위선으로서 사회적 응징을  받아 마땅하다. 충동에 대한 절제야말로  한 차원 높은 
순수일 것이다.
  성의 다섯가지 영역들은 서로 밀접한 연관이 있다. 정신적  자극은 월경주기의 생리적 기
능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도덕적 감정은 정서적 반응에 영향을 주며, 생리적 충동이  사회적 
돌출 행동을 야기할 수도 있다. 우리는 어느 한 가지 영역이 다른 것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
각할 수도 있으나, 성의  다섯가지 영역은 끊임없이 상호작용하므로  중요도를 가늠하는 게 
부질없는 일이다.
  결국 신체-생리적. 정서적. 정신적. 영적. 사회적 영역들은  개인의 총체적 성을 구성한다. 
성에 대한 분석을 위해 편의상 개인의 성을 각 영역들로  구분할 수는 있으나, 그것은 분리
할 수 없는 전체이다. 그러므로 여러 측면이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성생활에 대한 불만족은 신체-생리적인 요소보다는 정서적, 정신적인 요소가 더 중요하게 
작용한다고 하여 성적 불만을 정신과  의사들이 치료하기도 한다. 성생활을  즐기려면 성에 
작용하는 이상의 요소들을 자연스럽게 인정하고 받아즐여 자신의 취약한 부분을 강화시켜야 
한다. 지금까지 성을 천한 것으로 생각하여 왔다면, 생각을 바로잡아 성생활을 즐겁게  수용
하도록 하는 것이다.
  부부는 도덕적으로 떳떳한 마음으로 생리적으로 만족스럽고 애정이 넘치는 성생활과 함께 
성에 대한 학습을 마음놓고 하도록 사회적으로 공인 받은  관계이다. 즉 신체적으로 접촉하
여 해부생리적 욕구를 충족할 수 있을 뿐아니라 서로 사랑하기 때문에 감성적인 욕구도 충
만된 상태에서 성생활을 즐길 수 있다. 더욱이 사회가  부부간의 성관계를 최대한 보장하고 
있으며, 정신적. 도덕적으로 아주 떳떳하다. 그러므로 부부 이외의 다른 어떤 사람과의 성적 
관계보다도 훨씬 큰 만족을 얻을 가능성이 있는 관계이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성에 대한 생리적 기본  욕구와 감성적 기본 욕구를 충족하는  정도로 
부부간의 성생활을 유지하면서 성에 대한 지적 및 영적 측면의 개발을 위한 노력은 별로 하
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생리적. 정서적 욕구가 저하되면 부부의 성생활도 만족감이  감퇴되
면서 권태로워진다.
  심지어 생리적 욕구의 차원에서조차 해부생리에 대한 이해가 없어 성생활의 즐거움을  얻
지 못하거나 얻어들은 엉뚱한 지식을 활용하다가 역효과를 내기도 한다.
  그러므로 부부는 성지식을 습득하여 자신들의 성적 능력을  개발함으로써 만족스러운 성
생활을 영위해야 한다. 성생활을 늘 즐겁게 하려면 이에 관한 해부생리를 알아둠과  동시에, 
성에 대한 지적. 영적 측면의 개발에 노력해야 할 것이다.
  성은 부부간의 관계에 영향을 줄뿐만 아니라 부부간의 성생활이 아이들의 성교육에  무언
의 표본이 된다는 점에서도 중요하다.
  성이 단순한 신체-생리적 현상이 아니고 동시에 정신적. 사회적  현상이라는 복합적 성격
이라면 성교육도 단순히 성에 관련된 해부구조와 생리 기능의  교육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정서적. 정신적. 영적. 사회적 제측면을 포괄해야 제대로 될 것이다 교육이란 학습자의 지적 
영역, 정의적 영역. 심동적 영역을 변화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하므로, 성교육이란 다시 말하
면 성에 대한 지식. 태도. 행위를 가르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성에 대한 지식의 학습은 인간의 해부구조와 생리 기능, 성에대한 신체적인 반응, 성의 복
합성 등 성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넓혀서 성을  삶의 활력소로 활용할 수 있는 자신감을 길
러준다. 성에 대한 태도의 학습은 성 그 자체를 자연스럽고  인간에 꼭 필요한 것으로 받아
들이고 이를 긍정적으로 이해하여 좋아하도록 하는 것이다. 성에  대한 행위의 학습은 바른 
지식과 태도로 만족스러운 성행위를 할 수 있는 능력을 개발하는 것이다.
  성에 대한 올바른 지식은 긍정적인 태도와 행위를 발달시키는  데에 필수적이다. 성과 관
련한 편견의 주요 원인이 되는 공포와 불안감은 특수한 경험에 기인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
개는 무지와 관련이 깊다. 일반적으로 모르는 것은 두려운 법인데, 성의 경우에는 통상 은밀
하다는 점에서 불안이 증폭되는 것이다.
  한편 무지와 은밀함이 겹치면 엉뚱한 호기심을 발동하기도 한다.  성에 대한 호기심은 자
연스러운 일이지만, 성이 엉뚱한 장난일 수는 없다. 성생활의 즐거움을 향유하는 일을  비유
해서 말한다면 예술을 대하는 예술가의 '진지한 열정'과도 같은 것이다. 진지한 자세로 자신
과 이성인 배우자의 성적 태도에 대하여 이해를 넓히는 것은 성생활을 제대로 즐기는 첫 관
문이라고 하겠다.

  남성과 여성의 구조와 생리
  남성과 여성의 생식계는 개체를 보존시키기 위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외생식기와  내생식
기로 이루어져 있다.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외생식기에 의해 남녀를 구별하지만,  생식에서 
중추적 역할을 하는 것은 성선(sexual gland)을 비롯한 내생식기이다.
  아동기 동안에는 생식계의 성장이 느리다. 그러나 사춘기에 이르면  매우 빠른 속도로 성
장하여 성인과 똑같은 생식구조와 능력을 갖추게 된다. 서로  상대의 구조와 생리를 알아두
는 것은 원만한 성생활에 큰 도움이 되므로, 남성 생식계부터 살펴보자. 남성생식계는  음경
과 음낭을 포함하는 외생식기와 고환 및 정관, 정낭,  정립선, 구요도선 등을 포함하는 내생
식기로 이루어져 있다.
  고환(testes)은 2개의 계란형 기관으로서 음낭 속에 있다. 이것은 태생기 동안에는 태아의 
복강에 위치하고 있다가 마지막 2개월 동안에 음낭 속으로 하강한다. 고환에는 정자(sperm)
를 생산하는 정세관망과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테론을 분비하는 간질세포가 있다.
  정자세포는 뇌하수체의 간질세포 자극 호르몬의 분비에  의해 자극 받아 11세 경  성장이 
시작된다. 간질세포 자극 호르몬은  테스토스테론의 분비를 자극하고, 다시  테스토스테론은 
사춘기에 시작되는 2차 성장의 점진적인 발달과 정자형성을 가능하게 한다. 15세 경이 되면 
뇌하수체 전엽의 여포자극호르몬 분비에 의해 수정 가능한 성숙된 정자를 생상하기  시작한
다.
  고환의 정세관에서 하루에 2억 개 정도 생성되는 정자는 부고환으로 이동하여 2∼3주 동
안 저장된 후, 약 45㎝ 길이의 정관을 통하여 복강 속의 정관 말단부에 저장된다. 이어서 정
관말단과 제1의 부속선인 정낭이 합쳐져서 전립선을 관통하는  약 2.5㎝ 길이의 사정관으로 
이행되며, 마지막으로 음경속을 지나는 요도를 통해 배출된다.
  제1의 부속선인 정낭과 제2의 부속선인 전립선에는 알칼리성의 액체를 분비하는데, 이 액
체가 정자와 합해져 정액이 된다. 요도로 연결되는  제3의 부속선인 구요도선에서는 무색투
명한 점액을 분비하여, 1차적으로는 요도에서  윤활유 작용을 한다. 부속선들로부터  나오는 
액체의 알칼리성은 요도와 여성의 질 안의 높은 산성도를 중화시켜줌으로써 정자가 더 오래 
견딜 수 있도록 해준다.
  음경은 둥근 모양으로 평소에는 부드럽게 아래로 늘어져 있지만,  발기가 되면 11㎝ 정도
로 길이가 늘어나고 단단해져 질에 삽입할 수 있게 된다.  사정이 되면 정자가 음경을 통하
여 배출된다. 남성의 성감은 음경의 끝 부분인 귀두의 감미로운 맛사지에 의하여  고조된다. 
음경의 귀두 부분이 성적으로 가장 예민하다.
  여성 생식계는 대음순과 소음순, 음핵, 치구, 질전정으로 이루어지는 외생식기와 질, 자궁, 
나팔관,난소로 이루어지는 내생식기로 나눌 수 있다. 먼저 외생식기를 보면, 대음순은 질 입
구를 덮고 있는 세로의 긴 피부주름 부위이며, 그 안쪽에 좀더 작은 소음순이 있다.  소음순
은 위쪽에서 연결되어 음핵을 포함하며, 이것은 성적으로 매우 예민한 부위이다.
  소음순으로 싸여 있는 질전정에는  소변이 배출되는 외요도구가 있고,  그 아래로 질구가 
열려 있다. 질의 양쪽 입구에는 남성의 구요도선에 해당하는  대전정선이 있어 성적 흥분기
에 윤활유 역할을 하는 액체를 분비한다.
  질의 외부와 내부의 경계부위에는 얇은 조직층으로 된 처녀막이  있다. 이것은 첫 성교에 
의해 쉽게 파열되지만 강한 신체적 활동이나 피임기구의 삽입 등에 의해서도 파열될 수 있
다. 내생식기인 질은 주름이 많은, 약 9㎝의 길이로 된 확장성 관으로 성교시에 음경을 받아
들이는 곳이다.
  자궁은 앞쪽의 방광과 뒤쪽의 직장 사이에 있다. 자궁의 아래 1/3 부분을 자궁경관이라고 
하며, 배란주기에 따라 묽기가 변하는  액체를 분비하는 점액선이 있다. 배란기에는  물같이 
묽은 점액을 분비하여 정자가 자궁 안으로 진입하는 것을 도와준다. 그러나 월경 전후의 불
임기와 임신중에는 점액이 진해지면서 정자의 진행을  방해하며, 임신중에는 세균이나 다른 
이물질로부터 태아를 보호해준다. 자궁의 상부2/3 부분은 자궁체부로서,  수정란이 착상하여 
임신이 일어나는 곳이다.
  자궁 윗부분 양쪽에는 약 10㎝ 길이의 나팔관이 연결되어 있다. 나팔관은 각각 난소와 연
결되어 있어 난소에서 생성된 난자를  자궁으로 보내는 통로 역할을 한다.  또 나팔관 상부 
1/3부위에서는 난자와 정자의 수정이 일어난다.
  난소는 남성의 고환에 해당되는 것으로, 크기와 모양이 껍질을 깐 아몬드와 유사하다.  난
소의 주요 기능은 난자와 여성 호르몬의 생산으로, 보통 한  달에 한 개씩을 난자를 생산한
다. 난소에서 분비되는 여성 호르몬은 여성의 2차 성장을 발달시킨다. 그러나 여성 호르몬의 
1차적 기능은 수정란이 안전하게 착상할 수 있도록  자궁내막을 준비시키는 것으로서, 월경
과 직접 관련이 되는 것이다. 월경은 평균 1년에 13번,  약 35년간 지속되다가, 폐경이 되면 
난소는 쭈그러들고 호르몬의 생산도 중단된다.
  정상적인 출산기의 여성은 수정란이 착상할 수 있도록 매월 주기적으로 자궁점막이  두터
워지고 부드러워진다. 이것은 임신이 되지 않으면 탈락되는데 이  현상을 월경(menses)이라
고 한다. 초경은 보통 12∼15세  사이에 시작되는데 이는 영양상태와  유전, 체중, 전반적인 
건강상태 등에 따라 달라지며, 처음 1∼2년간은 무배란성이다. 월경은 45∼55세 정도까지 계
속되며, 월경의 한 주기는 편균 28일을 중심으로 하여  수일에서 1주일 정도 짧아지거나 길
어질 수 있다. 자신의 월경주기를 알아두는 것은 임신이나 피임, 그리고 전반적인 건강과 관
련하여 매우 중요하다.
  월경주기는 월경기, 증식기, 분비기로 구분할 수 있다.  먼저 월경기는 월경시작 첫날부터 
시작하여 5∼7일간 지속되며, 이는 임신이 일어나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기간의  출
혈량은 100cc 내외이고, 첫날에는 양이 많다가 그 후 점차 감소한다.
  자궁은 수정을 하려고 증식되었던  자궁내막 조직을 제거하기 위하여  수축을 해야 하며, 
이 때문에 월경통이 유발되기도 한다. 월경통의 양상은 사람마다 다르며, 매우 큰 고통을 수
반하는가 하면 거의 없는 경우도 있을 만큼 차이가 크다.  통상 첫 출산과 함께 사라지지만 
출산 후까지 계속되는 경우가 드물게 있다.
  증식기는 월경이 끝나고부터 약 1주간 지속된다. 이 기간에 뇌하수체의 여포자극호르몬의 
영향을 받기 시작하여 난소에서 에스트로겐을 분비한다. 에스트로겐은 월경 후 얇아진 자궁
내막이 다시 증식되도록 한다. 에스트로겐이 충분히 분비되면 뇌하수체의 여포자극호르몬은 
감소하고, 이제는 배란에 필요한  황체형성호르몬(LH)의 분비를 증가시켜 난소에서  배란이 
일어나도록 한다.
  배란된 난자는 나팔관의 난관체에 의해 재빨리 잡혀 들어가며, 나팔관의 상부 1/3 부위에
서 24∼36시간 동안에 수정될 수 있으나 수정이 일어나지 않을 경우에는 분해 흡수된다.
  분비기는 배란 후 난소에서  여포로부터 황체가 형성되면서 시작되어  약2주간 계속된다. 
난소내의 황체에서는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을 분비하며,  프로게스테론은 자궁내막을 
수정란이 착상하기 쉽도록 하여 임신을 돕는다.
  임신이 일어나지 않으면 뇌하수체의 황체형성호르몬의 분비가 중단되면서 월경주기 약 24
일경부터 황체가 퇴화하기 시작한다. 따라서 월경 제28일경에는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 
분비가 현저히 감소함으로써 증식된 자궁내막이  탈락되어 분비기가 끝나고 다시  월경기가 
시작된다.

      성행위의 형태와 성반응의 비밀
  가장 보편적으로 수용되는 성행위의 형태는 서로가 동의하고 사랑하는 성인 남녀간에  이
루어지는 성교로서, 남성과 여성이 얼굴을 서로 마주하고 남성이  여성의 위에 위치하는 자
세이다. 이를 정상체위라고 한다.
  성교는 남성의 성기를 여성의 질에 삽입하는 것을 말하며, 여러 가지 자세가 가능하다. 남
성이 여성의 앞쪽에서 삽입하는가  뒤쪽에서 삽입하는가, 그리고 바로  누운 자세와 옆으로 
누운 자세 및 앉은 자세와 선 자세, 이들의 조합만으로도 8가지의 기본자세를 생각해 볼 수 
있다. 여기에 바로 누운 자세에서는 남성상위와 여성상위가 구분된다. 다른 체위에서도 남성
이 적극적인 자세와 여성이 적극적인  자세를 구분할 수도 있다. 그밖에  기본 자세의 일부 
변형이 얼마든지 가능하며, 의자나 침대 등 보조구를 활용한  자세도 가능하므로 가히 무궁
무진하다고 할 수 있다.
  가장 깊숙이 접촉되고 밀착감이 높은 체위는  정상체위이다. 그러므로 정상체위를 기본으
로 하면서 다양한 여러 가지 자세를 간간이 보조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특히 정
상체위에서 여성상위는 특별한 사정이 있을 때만이  아니라 통상적으로 활용해도 무방하다. 
한번의 성교에서도 여러 가지 체위를  동원할 수 있지만, 마무리는 정상체위가  일반적이다. 
가장 깊숙한 극치감을 느낄 수 있는 체위이기 때문이다.
  여러 가지 체위의 모양과 그것이 주는 성감의 특성을 설명한책은 많은 편이므로 참고하면 
될 것이다. 그러나 체위와 자세에  관해서는 사실 별도의 공부가 필요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보다는 부부가 여러 가지 체위를 활용하여 성생활을 즐기고자 하는 합의, 또는 분
위기가 더 중요하다. 이론을 몰라도 체험적으로 터득할 수 있고, 그것이 훨씬 소중하기 때문
이다.
  성교 이외에도 다양한 형태의 성행위가  있다. 그 중에는 성적 경험을  풍부하게 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도 있지만, 비정상적이고 때로는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는 것도 있다.  성적 
만족을 풍부하게 하기 위하여 다양한 방법과 자세를 활용하는 것은 좋은 일이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히 해야  할 것은 성생활의 대종은 정상적.  일반적 성행위에 두어야 
한다는 점이다. 배꼽이 배보다 크게 되면 반드시 부작용이 따르기 마련이다.
  (1)
  수음은 자위행위의 대표적인 것으로서,  자기 스스로 성적 자극을  함으로써 성적 만족을 
얻는 행위이다. 사춘기를 지나면서 많은 남녀가 자위행위를 하며, 특히 남성에서 그  비율이 
높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수음행위는 많은 사람들에 의해 죄악시되고 해로운 것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이것은 건강
한 성장과 발달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으며, 많은  사람들에게 성적 욕구의 안전한 출구
가 되기도 하므로,  오늘날 대부분의 성치료가나  연구가들은 수음행위를  정상적인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여성의 경우에는 혼전의 수음행위와 이른바  '감각적 여성' 사이에 상관관계
가 높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일반적으로 결혼을 하거나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자위행위는 급격히 줄어들지만, 만일 결
혼한 부부가 자위행위를 더 즐긴다면 부부간의 성생활에 만족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부부는 부부간의 성교 기술을 개발하여 자위행위보다 더욱 즐겁도록 해야 한다.
  자위행위를 과도하게 하면 피로하게 되므로 욕구가 넘칠 때에는 운동 등을 통하여 관심을 
다른 데로 돌리는 게 좋다. 그리고 성기에 외상이 생기지 않도록 부드럽게 해야하고, 청결하
도록 해야 염증이 생기지 않는다.
  (2) 구강성교
  구강성교는 입으로 남성 또는 여성의 성기를 자극하여 극치감을 유도하는 성행위이다. 구
강성교를 통해 입이나 성기부위의 미세한 상처를 통하여 질병의 전파가 가능하므로  구강성
교는 삼가는 게 좋다.
  성교 전의 행위로 혀로 성기를 애무하여 상승기의 성감을 극대화  할 수 있는데, 이 때에
도 상처가 생기지 않도록 해야한다. 성기관은 예민하고 부드러운 곳이므로 부드럽게 접촉할
수록 감성이 더욱 좋게 나타난다.
  (3) 변태성 성교
  여성의 항문에 사정하는 항문성교는 매우 비위생적이다. 외상의 가능성이 훨씬 높아져 염
증성 질환이나 성병 등의 전염도 용이해지므로 절대로 해서는 안된다. 그리고 폭력적이거나 
변태적인 성교를 즐기는 사람들이 있다. 이는 정신병이다. 다른 일은 아주 정상인데  성적인 
부분만 정신병적인 성향을 가진 사람이다.  이는 정신병적인 성향임을 알고, 스스로  고쳐야 
하며, 노력하면 된다.
  울리고 웃기는 성반응의 비밀
  인간은 일상생활에서 여러 가지 형태로 성적 자극에 반응하면서 살아간다. 그러나 최근에
야 성에 대한 과학적 지식과 개념이 구축되었으며, 특히  매스터즈와 존슨은 특정한 실험적 
상황에서 오랜 기간에 걸쳐 수많은 남성과 여성의 성행동을 연구. 발표하였다. 이  연구결과
의 개념은 널리 인정되는 바로써, 성적 자극에 대한 인간의  생리적 반응을 파악한 것은 큰 
의의가 있었다.
  인간의 성적 반응은 신체-생리적. 정서적. 정신적. 영적. 사회적 요인에 의하여 영향을 받
는다. 그러나 성적 반응에 대한 생리적 이해는 인간의 전반적인 성반응을 이해하는 데 기초
가 된다. 매스터즈와 존슨은 인간의 성적 반응을 4가지의 연속적인 단계, 즉 흥분기-상승기
-절정기-융해기로 구분하였다.
  또 한가지 중요한 사실은 남성의 성적 반응 시간이 평균 3분인 것에 비하여 여성은  평균 
13분이라고 하였다. 다시 말하면 남성은 흥분기의 시작에서  절정까지 3분 정도면 도달하는
데 여성은 13분이 소요된다는 것이다.
  성반응 4단계의 특징
  (1) 흥분기
  흥분기는 처음으로 성적 반응이 나타나는  단계이다. 남성의 경우 혈액이  음경으로 흘러 
들어가는 속도가 나오는 속도보다 더 빨라짐으로써, 음경이 팽창되어 발기현상이  일어난다. 
고환이 상승하기 시작하고, 음낭의 피부는 긴장되고 두꺼워진다.
  여성은 질의 분비물이 증가되고, 음핵과 질, 유방과 유두가 커지며, 질의 길이가 늘어나고 
자궁은 상승한다. 남성과 여성 모두 피부의 충혈현상이 상체, 특히 얼굴에서 일어난다. 온몸
의 근육이 긴장되고, 심박동수와 혈압이 증가하게 된다.
  (2) 상승기
  상승기는 흥분기의 변화가 상당히 진행된 상태로서, 음경과 질의 혈관충혈이 최고도에 이
르러 더욱 팽창되고, 피부의  홍조현상이 전신적으로 일어난다. 남성에게서는  구요도선에서 
나오는 점액성의 투명한 액체가 두세방울 보인다. 이 액체에  정자가 포함되기도 하므로 임
신을 원치 않을 경우에는 주의하여야 한다.
  여성은 질의 혈관 충혈로 질 주위의 성기관이 팽배하여 걷기가 힘들 정도로 부어 있는 느
낌, 부드럽고 탄력이 있는 느낌, 질이 완전히 열려 있는 느낌(옥문이 열린다는 느낌), 고조된 
감정이 온몸으로 퍼져나가는 느낌이 든다. 그리고 소음순의 색깔이  밝은 적색에서 짙은 포
도주색까지 여러 가지의 색깔로 변한다.
  (3) 절정기
  성감각 중에서 최고의 쾌감이 느껴지는 절정기는 남성과 여성이 비슷하다. 근육의 수축이 
수초에서 약 1분간 골반부위 내에서  일어나는데, 이는 신체의 다른  부위에서도 일어날 수 
있다. 남성은 음경내 요도 및 음경 기저부 부위의 율동적인 수축이 수초간 일어나며, 정액이 
0.8초 간격으로 3∼7회에 걸쳐 발기한 음경으로부터 분출된다. 성적 극치감이 있은 후  남성
은 일정한 시간이 지날 때까지는 성적 자극에 반응하지 않는데, 이 기간을 성적 부반응기라
고 한다.
  여성은 성적 부반응기가 없으며, 비교적 짧은 시간 내에 잇달아 몇번의 극치감을 느낄 수 
있다. 절정기에 이르면 쾌감이 온몸에 퍼진다. 성교시 질의 앞부분을 자극했다면 음핵 등 음
부의 앞부분을 중심으로 몇 번의 수축과 쾌감이 발생하고,  질의 뒷부분을 자극했다면 항문
과 직장 등에서 수축과 쾌감이 일어나며, 등뒤로 쾌감이 퍼져나간다. 이러한 느낌은  사람마
다 약간 차이가 있고, 또 성교시마다 다르다.
  (4) 융해기
  융해기는 성반응 주기의 마지막  단계로서, 남성과 여성에 있어서  성반응 특유의 생리적  
신체변화가 흥분기 이전의 상태로 되돌아가는 단계이다.

      성능력도 노력한 만큼 개발된다
  성능력에 대한 잘못된 인식
  성능력이란 흔히 상대를 성적으로 만족시키는 능력으로  통한다. 그러나 여기에서는 스스
로 성적 만족을 얻는 능력, 다시 말하면 성생활을 즐길 줄 아는 능력을 말한다. 상대방을 충
분히 만족시킬 때 자기도 최대의 만족을 얻게 되는 것이 부부의 성생활이므로 동전의 안팎
과 같은 개념이지만 주안점이 다르다.
  성적 만족의 정도는 매스터즈와 존슨이 말한 성반응의 4단계를 얼마나 흡족하게 거쳤는가
에 달려 있다고 할 것이다. 그러므로 성능력은 성반응의 4단계를 제대로 거칠 줄 아는 능력
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흔히 사람들은 자신은 상대가 반응하도록 자극하고, 자신  역시 상대의 자극에 반
응한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자신이 성적으로 불만스럽다면 그건 상대의 무능력에 원인이 있
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경우에 따라 맞을 수도 있지만 대개는 틀린 생각이다. 기껏해야 
반은 맞고 반은 틀린 판단이다. 자신의 불만은 자신의  무지와 무능에 기인하기 십상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가루지기타령의 주인공 변강쇠는 정력이 절륜한 남자의 대명사이다. 그의 짝은  옹녀이다. 
옹녀는 음심이 강한 여자의 대명사이다. 사람들은 은근히 이들을 부러워한다. 성기가 특별히 
크거나, 색정이 특히 강한 인물들은 사마천의 『사기』에도 여럿 등장한다. 그러므로 이처럼 
특별한 경우가 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지만, 분명한 것은 이들이  매우 특별한 사례라는 
점이다. 특별한 것은 신체적, 또는 정신적으로 병일 수 있다.
  그처럼 특별한 신체 조건 때문에 배우자가 견디지 못하고 일찍 죽거나 도망가서 불행하게 
되었다는 얘기가 흥미 반 동정 반으로 전해오는 마을도 있다. 병이든 아니든 이들은 특별함 
때문에 대개가 불행할 수밖에 없었다. 맞는 짝을 찾기 힘들기 때문이다. 
  신체적인 성기의 구조나 생리적 반응은 사람마다 드르지만, 병적으로 예외적인 경우가 아
니고는 차이가 크지 않다. 그리고 잠재력은 모든 사람이 거의 같다고 한다. 성의 신체생리는 
선천적인 것과 후천적인 것에 따라 차이가 있다. 선천적인 것은 유전적인 소인에 의해 결정
되는 것으로, 성기관의 크기나 모양, 생리적인 성에 대한 민감도 등이 사람마다 다른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러나 그 차이는 무시해도 좋을  정도로 작다. 사람마다 눈. 코. 입의  크기와 
모양이 다르지만 그 기능은 별 차이가 없는 것과 같다.
  성기관의 크기를 따져본다면 보통  남성의 음경 길이는 평균11㎝  정도지만, 여성의 질은 
깊이가 평균 9㎝정도로 짧으므로, 음경과 질의 길이에 다소 증감이 있더라도 성관계에는 문
제가 없다. 평상시 작은 남성의 성기는 발기시에 몇 배로  커지지만 평상시에 큰 성기는 발
기시에는 별로 커지지 않으므로 발기 되면 모두 크기가 비슷해진다.
  이런 점을 보면 조물주는 사람을 매우 공평하게 만들었다는  생각이 든다. 한마디로 성에 
대한 해부구조나 생리 기능은 선천적으로 비슷하게 태어나며, 성기관의 모양이나 크기에 따
라 성기능의 차이는 없다고 보아도 좋을 정도로 적다.
  매스터즈와 존슨의 연구 결과는 남성 크기나 여성 성기의 모양에 따라 남성의 성적 능력
이나 여성의 성적 반응에 아무런 차이를 일으키지 않음을  실증해주었다. 다시 말하면 성적 
극치감은 성기관의 구조나 모양에 의한  것이라기보다는 부부가 오랫동안 성생활을  통하여 
서로를 알고 이해하면서 서로가 만족할 수 있도록 연구.  개발한 노력에 비례함을 시사하는 
것이다.
  인간의 성과 관련되는 선천적 기능과는 달리 후천적인 생리기능은 사람에 따라 차이가 크
다. 성반응 주기를 온전히 겪지 못하는 사람도 있고, 성반응 주기를 똑같이 겪더라도 만족도
는 다르기 마련이다. 이런차이가 생기는 주된 원인은 후천적이다. 성적 반응을 위해  부부가 
얼마나 노력했는가에 따라 성적 만족도가 달라지는 것이다.
  만족스런 성생활이 부부의 삶을 활력 있게  하는 중요한 요소라는 점을 생각하면  부부가 
정상적인 '성반응 주기'를 맞이하면서 성적 만족도를 높이는 노력을 해야 함은 당연하다. 각
자의 신체구조와 기능을 성감이 민감하도록 개발하면  성생활의 만족도를 크게 높일 수  있
다. 특히 여자의 경우는 성기의 구조가 남자보다 복잡할 뿐만 아니라 후천적인 성감 개발에 
따라서 성반응의 차이가 남자보다 크다.
  여자는 남자에 비해 성반응 주기가 훨씬 길다. 반응속도가 느린 것이다. 남녀 모두가 자신
의 성감을 개발하고 상대를 이해하려고  노력할 때 명심해야 하는 부분이  이 점이다. 많은 
남성들이 스스로, 혹은 부인의 권고에 따라 이른바 정력에 좋다는 약이나 음식을  해먹는다. 
성생활의 만족도를 높이고자 널리 행해지는 일이다. 성기의 생김새나 성감과는 다른 차원의 
정력이라는 성능력을 기르려는 것이다.
  정력이란 사실은 전반적인 건강의 종합적 징표이다. 일상생활에서뿐만 아니라 성생활에서
도 매우 중요하다. 건강이 좋지않으면  만족스런 성생활을 기대하기 어렵다  그럴때에는 그 
수준에 맞도록 절제된 성생활을 통하여 만족을 얻는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 그리고 건강 회
복에 힘써야 한다.
  정력제 가운데에는 고단백 식품이 많으므로 건강 회복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그러
나 건강이 아니고 성능력만을  지칭하는 정력을 보강하는 약이나  식품이라면, 이는 건강을 
망치기 쉽다. 적당한 성생활은 삶의 활력소이며, 건강증진의 촉매제이지만 과도한  성생활은 
건강을 해친다.
  과도한가 적당한가는 일반적 건강수준과 관련된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허약한 사람이 성
욕만을 강하게 자극해서 이를 분출시킨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이로 인한 복상사가 우려 된
다는 어떤 한의사의 경고를 어느 신문에서 본 적이 있는데,  그 한의사의 경고는 너무나 당
연하다고 하겠다.
  일시적으로 성능력을 과시하고 싶어서이건, 남편에게 흡족한  서비스를 받아보고 싶은 욕
심에서건, 이러한 행위는 무지의 극치이다.  금병매의 주인공 서문경의 말로는 이러한  약물 
사용의 해독을 극명하게 말해주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인간에게  주어진 행복의 틀을 암시해 
준다. 무절제와 불균형이 일시의 향락일수는 있어도 일상의 행복일 수는 없는 것이다.
  성능력 개발에는 왕도가 없다. 왕도가 아니라고 해서 어려운  수학문제를 푸는 것은 아니
다. 인간의 순리를 따르면 된다. 그길밖에 없다. 첫째, 일반적인 건강증진에 힘써야 한다. 둘
째, 절도 있는 가운데 최대의 만족을 얻을 수 있도록 성에 민감하게 자신을 개발해야  한다. 
셋째, 배우자의 성적 특성을 올바로 이해하여 자신을 상대에게 맞추는 것이다. 자신의  능력
을 바탕으로 건강에 알맞게 절도  있는 성생활을 한다면, 성생활은 늘  즐겁고 또한 건강을 
증진하는 촉매제가 될 것이다. 건강한 부부관계는 여기에서 완결되는 셈이다.
  성능력을 개발하자면 부부가 각자 노력해야 할 부분이 있고 함께 노력해야 할 부분도 있
을 것이다. 그러나 상대를 염두에 두되 자기의 성감은 각자가 책임진다는 데에 중점을 두어
야 한다. 상대가 자신을 만족시켜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만족할 수 있도록 해야한  한다. 
그렇게 되도록 자기를 개발해야 하며,  배우자의 그러한 노력을 도와주어야 한다.  성생활에 
있어서도 인간의 불완성은 어김없이 적용되기 때문이다.
  가만히 있는 사람에게 최대의 만족을 줄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가 자신을 아무
리 사랑해도 불가능한 일이다. 상대를 사랑하는 마음이 간절하고 능동적으로 성을 향유하고
자 할 때 상대의 노력이 자신에게 최대의 만족을 주는 것이다.
  부부 쌍방이 각각 자기를 성적으로 개발하고 상대를 배려할줄  안다면 이는 최선이다. 최
선이 못 되는 경우에는 자기만이라도 성적으로 개발하여 즐거움을 갖도록 노력하면서  상대
를 유도해야 한다. 이것이 차선이다. 그런데 스스로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으면서 성적 불만
족을 상대의 탓으로 돌린다면 이는 최악이다. 만일 쌍방이 모두 그렇게 고집을 부린다면 가
히 구제불능이라고 하겠다.
  굳이 성병이 아니라도 성적인 문제로 정신과, 산부인과, 비뇨기과, 내과 등의 치료를 받아
야 할 경우가 드물지 않다. 가장 흔히 얘기되는 남성의  조루증과 여성의 불감증도 그 중의 
하나이다. 이는 부부의 성생활에 큰 장애이므로 치료해서 고쳐야 한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
이 의사를 찾지는 않으면서 자신이 조루증이나 불감증이 아닌지 은근히 불안해하거나  배우
자가 그렇다며 불만스러워 한다. 이들은  대부분이 조루증이나 불감증이 아니다. 그런데  왜 
그런 생각을 하는가?
  남성과 여성의 성반응 주기가 각각 평균 3분 및 13분이어서 둘 사이에 큰 차이가  있다는 
데에 그 비밀이 있다. 남성이 극치감에 도달했을 때에 여성은 겨우 흥분기에 있다가 성교가 
끝나기 십상이다. 이를 두고 여성의 불감증을 호소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는 불감증이 아니다. 굳이 말을 만들자면 불감증이 아니라 미감현상이라고 하겠
다. 실제로 불감증은 아니지만 불만스러운 일임에는 틀림이 없다. 성의를 다했는데도 부인이 
아무 반응이 없다보면 남편은 거꾸로 자신의 조루증을 의심할 수도 있다.
  부부간에 성반응 시간을 염두에 두고 보조를 맞추는 것이 매우 중요하며 성능력의 개발도 
구체적으로는 여기에 초점이 모아져야 함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성능력의 개발이란 상대가 
있는 성생활을 통해서 최대의 만족을 얻으려는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성적 만족을 위한 성능력의 초점을  남자의 정력에 두었다면, 미국에서는 
성반응 주기상의 남녀간 시간차에 주목하여 성교에 앞선 전희에 초점을 두었다고 할 수 있
다. 전희로 여성을 최대한 흥분시켜  절정기 직전에 성교에 들어감으로써  남성이 절정기에 
도달하는 짧은 시간에 여성도 극치감을 느끼도록 하려는 것이다.
  그러다가 여성 자신이 성에 민감해지도록 개발하는 것이 훨씬 자연스럽고 일반적인  해결
방법으로 등장하였다. 이른바 감각적 여성이다.  흔히 남성들에게 성적 매력을 느끼게  하는 
여성을 관능적이라고 말하는데, 감각적이란  남성을 유혹하는 힘이 아니고  스스로 즐길 줄 
아는 능력이다.
  이러한 전희나 성감개발은 본래 여성의 성적 만족을 위하여  필요한 것처럼 보인다. 그러
나 부부의 성생활에서는 부인의 만족 없이 남편의 만족이 온전할  수 없다. 뿐만 아니라 전
희는 남성도 더 오랜 시간 성행위를 즐길 수 있도록 성교 시간을 연장시키는 효과가 있으므
로, 남녀 모두에게 필요하고 도움이 된다. 
  전희는 성에 대한 감정이 고조되도록  작용하는 일체의 언행을 의미하며, 여기에는  포옹, 
입맞춤 등이 있다. 그러나 사람마다, 그리고 전희 방법에 따라 반응이 다르므로 부부만이 즐
기는 전희 방법을 개발하여 서로의 감정이 고조되도록 도와주는게 좋다.
  요컨대 성적 만족을 극대화하려면 각자가 전희나 성교에 대하여 민감하게 되고 부부 상호
간에 반응주기를 맞추는 데에 그요체가 있다. 그런데 성적으로 민감하게 자신을 개발할수록 
상대방에게 자신을 맞추는 능력, 다시 말하면 성반응 주기의 조화를 이루는 능력도  커진다. 
그러므로 성능력의 개발이란 구체적으로는 성교를 통하여 흥분기. 상승기. 절정기. 융해기를 
느낄 줄 알뿐 아니라, 이를 조절할 수 있도록 몸과 마음을 단련하는 것이라고 하겠다.
  성욕의 분출을 널리 성적 만족이라고 한다면 반드시 성교를 통해서만 얻어지는 것은 아니
다. 자위행위도 대개의 경우 자연스럽고 훌륭한 해법이다. 그러나 이성간의 육체적 접촉, 즉 
성교를 통해서 느끼는 만족감과 같을 수는 없다.
  성행위는 기본적으로 이성간의 육체적 접촉이다. 극단의 예로는 여자가 강간을 당할 때도 
극치감이 있을 수 있다고 한다. 극단적이고 특수한 경우지만, 성의 즐거움에는 신체-생리적
인 요소가 중요하며,성적 극치감을 위해서는 신체적이고  생리적인 자극이 기본적으로 제공
되어야 한다는 점을 일깨운다.
  남자들은 신체-생리적 요소만으로 극치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술버릇. 돈벌이. 학식. 
외모 등등의 이유로 외견상 형편없어 보이는 남자가 잠자리에서의 서비스로 부인의 온갖 불
만을 잠재운다는 이야기가 오가는 걸 보면 여성에게도  이 요소가 매우 중요함을 알 수 있
다. 결국 성생활에 작용하는 정신적. 사회적 요소는 신체적.  생리적 요소에 통합될 때에 그 
빛을 내는 촉매이지 독자적인 요소는 아니다. 바꾸어 말하면 신체적. 생리적 요소만은  독자
적으로 성적 극치감을 만들 수도 있고, 이를 바탕으로 이른바  부부의 금실을 좋게 하여 웬
만한 부부간의 갈등은 녹여버릴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상황은 일시적으로만 가능하며, 항상성을  가지려면 반드시 서로간에 좋아
하는 마음이 있어야 하는 것이 사람이다. 생리적 충동만으로  하는 성교와 사랑하는 마음이 
같이하는 성교는 만족감이 다르다. 그 욕구의 크기부터가 다르다고 할 것이다. 이러한  만족
감은 성행위에 대한 자신감이 있을 때 더욱 깊어지고, 도덕적으로 떳떳할 때에 더더욱 깊어
진다. 그 기초에 신체적. 생리적 만족이 깔려 있을 경우이다.
  또한 사회적으로 떳떳하지 못한 형태의  성행위라면 일시적으로는 만족을 얻을지  몰라도 
일상적으로 성적 만족을 향유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더욱이 충동적 성행위는  부부가 아닌 
경우에는 물론이고, 부부간일지라도 대개가 일방적이고 폭압적이어서 인간적이지 못하다.
  인간의 성행위는 동물적 자연이 아니라 복잡한 인간적 자연이다.  성적 만족을 제대로 얻
으려면 육체적. 정신적. 사회적으로  만족스러워야 하며, 오로지  부부에게만 이러한 조건이 
갖추어져 있다. 그러므로 부부는 마땅히 이를 향유해야 할 것이다.

      자기 부부에 맞는 성능력을 개발하자
  매스터즈와 존슨이 성적 자극에 대한 생리적 반응을 잘  정리해 주었는데, 생리적 반응이
라고 하여 신체적 건강 차원에  국한된다고 생각해서는 곤란하다. 여기에는  정서적 반응이 
교착되어 있다. 이른바 분위기가 성적 만족에 영향을 주지만  동시에 성적 만족이 분위기를 
조성한다. 원인과 결과가 순환성을 갖는 것이다.
  게다가 성적 자극은 그야말로 복합적이다. 구체적인 자극은 신체적 접촉이지만, 그 이전에 
눈빛이나, 포옹할 때 가슴으로 전달되는 감정은 물론이고, 평소 배우자에 대한 존경과  신뢰
까지도 자극으로 작용한다. 성적  감각을 민감하게 개발하는 데에는  단순히 신체-생리적인 
측면만이 아니라 이러한 모든 측면이 고려되어야 하는 것이다.
  부부는 각자 자신의 성적 감각을  적극적으로 개발하여 이를 즐길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배우자와의 성생활에서 민감하고 만족스럽게 반응하도록, ①신체-생리적 능력, ②정서적 능
력, ③정신적 능력, ④신념(도덕)적 능력,  ⑤사회적 능력 등을 길러야  한다. 그리고 자신의 
성적 감각을 개발하면서 터득한 방법을 활용하여 상대의 성적  감각 개발을 유도하며서, 성
생활의 조화를 이루어 즐거움을 향유하는 것이다.
  그럼 성감의 개발을 어떻게 할 것인가. 신체-생리적. 정서적. 정신적. 영적. 사회적 능력을 
기르는 방법을 찾아보기로 하자.
  개발목표 : 신체의 모든 부분을 성에 민감하도록 개발하여 흥분기. 상승기. 절정기. 융해기  
            를 스스로 인지할 뿐 아니라 이에 도달하는 시간을 조정할 수 있도록 한다.

  내용1 : 자신의 신체구조를 파악하여 반응을 개발한다
  ①성기관 그림을 보고 남자와 여자의 성에 대한 구조를 확인하고 각 부분의 기능을 이해   
    한다. 그리고 부인은 자신의 외음부의 구조 중 음핵, 요도, 질 입구, 항문의 위치를 확인
    한다. 남편은 본인의 외성기의 각 부분을 확인한다.
  ②성기관의 각 부분별 느낌이 어떤지 눈을 감고 부드럽게 손으로 만져본다. 그리고 그 느  
    낌을 기억한다. 하루에 한번씩 며칠동안 그 감각을 기억할 수 있을 때까지 이렇게 반복  
    한다. 반복을 계속할수록 감각이 예민해지고 반응이 빨리  나타나게 됨을 알게 될 것이  
    다. 부위에 따라 감각이 다르고, 여자의 음핵과 남자의 귀두가 가장 민감하다는 것을 알  
    게 될 것이다.
  ③부인은 질에서 분비되는 액체를 손에 묻힌 다음 음핵의  민감한 부위를 부드럽게, 또는  
    강하게 마사지한다. 기분이 고조될 때까지 계속하면서 감각을 기억한다.  마사지를 계속  
    하면서 흥분감. 상승감.  극치감. 융해감을 느끼도록 하고,  각 단계의 느낌을 기억한다.    
    남편과 성교시에 느끼는 쾌감과 같을 수는 없지만 각 단계를 구분하여 느낄 수는 있다.
  ④외음부의 각 부위를 샤워 꼭지에서 나오는 물로 자극하고,  손으로 마사지할 때와 무엇  
    이 다른지를 기억한다. 그리고 어느 정도까지 감정이 고조되는지 기억한다. 음핵의 민감  
    한 부위를 계속 자극하면 감정이 고조되면서 극치감을  느낄 수 있다. 여성의 극치감은  
    음핵의 자극에 의해서 발생한다고 할 정도로 음핵이 극치감에 크게 기여한다.
  ⑤부인의 경우 음경이 질 속에 삽입되어 왕복운동을 할 때에 발생하는 외음부와 질 내부   
    의 감각을 느끼고 기억하도록 한다. 그리고 음경이  음핵에 가깝게 움직이도록 다리 자  
    세를 여러 가지로 바꾸어본다.  어떤 자세가 음핵을 가장 강하게  자극하는지 기억하여,   
    성교시마다 이 자세를 반복한다. 음경의  왕복운동이 음핵을 자극함으로써 극치감을 유  
   도하는 데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왕복운동이 계속되면 흥분감, 상승감,  극치감, 융해감을  
   느끼게 된다. 이 때의 느낌은 물론 몸과 마음의 변화를 기억하도록 한다.  남편은 왕복운  
   동을 하면서 음경이 질 속에서 여러 부위를  마찰해 보도록 조정한다. 어느 부위에서 어  
   떠한 느낌을 받는지 특히  음경주위의 민감 정도를 기억하여 극치감에  도달하는 시간을   
  조절하는 데 활용한다. 또한 부인의 느낌이 어떠한지 살피고 확인해둔다.

  내용2 : 배우자의 성기관의 구조와 반응을 알아둔다
  ①부인은 남편의, 남편은 부인의 성기관의 구조와 반응을 이해하도록 서로 도와주고 공부  
    한다. 서로의 성기관에 대한 구조.  기능. 위치를 알아둔다. 그리고 배우자의  각 부위를   
    부드럽게 손. 혀. 성기  등으로 접촉했을 때 배우자의  반응을 살피고 느낌을 알아본다.    
    남자와 여자의 성기관이 모양은 다르지만 그 뿌리는  같다. 남자의 귀두가 여자의 음핵  
    에 해당하며, 음경은 여자의 질과 같다. 그러므로 이들의 감각도 비슷하다.
  ②성기관 이외에도 신체의 모든 부분이  이성과의 접촉에 반응한다. 이성의  접촉에 특히   
    예민한 부분을 성감대라고 한다. 배우자에게 특히 예민한 성기 성감대가 어디이며 어떻  
    게 할 때 어떠한 반응이 있는지 알아둔다. 
  개발목표 : 배우자를 좋아하고 사랑하는 느낌에 젖음으로써 배우자와 성관계를 갖고 욕구  
             가 고조되도록 한다.

  내용1 : 배우자를 한없이 좋아한다.
  ① 남편은 부인의, 부인은 남편의 머리에서 발끝까지 모든  부분을 좋아하는 감정으로 살  
     펴보면 모든 부분이 좋아진다. 잘생긴 부분은 잘생긴 대로 멋있고 예쁘게 느껴지고, 못  
     생긴 부분은 못 생긴 대로 귀엽고 다정하게 느껴져, 좋은 감정이 생긴다.  감정은 좋은  
     부분으로 개발하면 좋아지고 나쁘다거나 싫은 부분을 개발하면 더욱 싫어진다. 좋아하  
     는 감정을 가지면 기쁘고 즐거워진다. 이렇게 좋아하다 보면 배우자의 성 기관도 좋아  
     지고, 이를 보기만 해도 흥분이 되고,  감정이 고조되어 상승기에 이르기도 한다. 여자  
     의 경우는 성반응 주기를 앞당겨야 하므로 남편의 성기관을 보거나 만지는 등의  행위  
     를 통하여 몸과 마음이 조여들 정도로 흥분이 되고, 감정이 고조되도록 감정을 개발하  
     는 것이 좋다. 이것이 부부의 성생활 감정을 고조시키는 데 매우 크게  작용한다. 부인  
     은 남편을, 남편은 부인을 좋아하는 것은 상대방을 위하는 일이기도 하지만,  이에  앞  
     서 자신의 성감을 좋게 하는 일이다.
  ② 남편은 부인의, 부인은 남편의 일거일동을 좋아해야 한다. 밥을 먹거나, 걸어가거나, 말  
     하거나, 웃거나, 화를 내거나 할 것 없이 좋고, 재미있고 믿음직스럽게 느껴야 한다. 그  
     러면 성행위에 관한 일거일동도 좋아지고 믿음직스러워, 극치감에 도달하는 게 용이해  
     지고, 극치감도 커진다.
  ③ 배우자의 즐거움과 고통, 현재와 과거,  장점과 단점을 이해하고, 깊이 사랑해야  한다.   
     배우자의 삶 자체를 이해하고 사랑해야 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마음의 벽이 없어지  
     고, 배우자에게 자신의 감정이 금방 다가가게 된다. 배우자에 대하여  조금이라도 거부  
     감이 있으면 감정이 고조되는 데 장애가 된다. 마음에 꺼림칙한 점이나 앙금이 없도록  
     한다. 이는 자신의 성생활을 위하여 매우 중요하다.

  내용2 : 성에 대한 서로의 느낌과 감정을 교환한다
  ① 말이나 몸짓으로 자신의 감정을 배우자에게 자연스럽게 표현하여 배우자가 자신의  감  
     정 변화를 알도록 해야한다. '내 감정을 알아주겠지'라고 생각하면  잘못이다. 남자들은  
     여자의 감정을, 여자들은 남자의 감정을 잘 모른다. 더욱이 이성과의 접촉이 적은 사람  
    일수록 상대의 감정을 잘 모른다. 이성과 부부처럼 가깝게 지내고, 성생활까지  해본 경  
    험이 없기 때문에 부부라지만 서로의 감정을 제대로 모르는 것은 너무도 당연하다.
  ② 자신의 감정표현에 상대방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상대방의 감정변화를 파악하고, 자신  
     의 감정과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감정의 조화를 이루는 데에는 자신  
     이 상대방의 감정에 맞추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개발목표 : 부부가 모두 성에 대한 자신감을 가짐으로써  성행위에 대한 거부감을 없애고  
             극치감에 도달하는 지식과 기술을 갖추어 만족도를 높인다.

  내용1 : 성에 대한 자신감을 갖는다
  ①소화에 자신이 없다고 생각하면 소화가 안 되고, 뇌에서 자신 있다고 위에 지령하면 소  
    화를 잘 해내듯이, 인간의 경우에는 성생활도 뇌가 지배함을 명심한다.
  ②처음부터 성생활을 능숙하게 해내는 사람은 없다.  그러므로 살아가면서 부부가 협조하  
    여 그 능력을 키워 가는 것임을 마음에 새기고, 때때로 배우자와 상의한다.
  ③자신감은 상대를 만족시키는 능력이다.  상대를 만족시키지 못하면  자신도 만족스럽지   
   못한데, 주로 남편이 부인에 대하여  문제가 된다. 그런데 성생활에 대한  자신감을 갖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이는 성교시 극치감을 유도하는 능력을 갖는 데서부터 시작된  
   다. 왕복운동을 하면서 음핵, 소음순, 대음순, 질, 자궁경부와 같은 부분을 음경으로 부드  
   럽게 자극하면 여자는 극치감에 도달하게 되어 있다. 이는 아주 간단한 해부생리 기전이  
   다. 그러므로 자신감을 가지면 된다.
  ④때로는 여성쪽에서 남성을 받아들이는 데에 자신이 없는 경우도 있다. 남편쪽이건 부인  
    쪽이건 자신감이 없는 것은 극치감을 유도하는  지식. 태도. 기술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성에 대한 학습을 통하여 성에 대한  능력을 개발하고, 자신감을 갖도록 해야  
    한다.
  ⑤배우자의 신체구조아 감정변화는 자신이 가장 잘 안다. 그러므로  어느 누구도 자신 이  
    상의 만족을 줄 수 없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여유 있게 배우자를 맞이하라.

  내용2 : 배우자가 성에 대하여 자신감을 갖도록 도와준다
  ①배우자가 자신 없어 하는 것 같으면, 성생활을 처음부터 능숙하게 하는 사람은  없으며,  
    살아가면서 부부가 협조하여 능력을 기르는 것임을 은근하게 인식시킨다.
  ②성에 대한 불능증이 오면 정신과  의사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이는  성에 대한 문제는   
    정신적인 것이 대부분이라는 의미이다. 그러므로  배우자에게 성에 대한 정신적인 상처  
    를 주어서는  안 된다. 성에  대한 자긍심을  무시하는 언행은 절대로  해서는 안 된다      
    는 얘기다. 특히 성에 대한 자신감은 부인보다 남편에게 매우 중요하다. 성에 대한 능력  
    이 부족하다고 이를 무시하거나 비난하면 성에 대한 자신감이 없어져서  성불능증이 발  
    생하기도 한다. 이로 인하여 성생활을 할 수 없게 되면 부인도 불행해진다.
  ③배우자가 자신감을 갖도록 자신을 배우자에게 맞추고  적절하게 만족감을 표시한다. 자  
    신감은 때때로 자만을 가져오기도 하지만 대체로 성적 능력을 더욱  강화시켜서 자신감  
    을 한층 높이는 선순환을 가져온다.

  개발목표 : 자신과 배우자가 성에 대한 긍정적인 가치관을 갖도록 함으로써, 그리고 배우   
            자에 대한 존경과 신뢰로써, 성생활을 즐겁게 하도록 한다.
  내용1 : 성에대한 긍정적 가치관을 정립한다
  ①자신의 성에 대한 가치관을 긍정적으로 정립한다. 성은 '옳은 것', '도덕적인 것', '양심적  
    인 것', '선한 것',이라는 긍정적인 가치 기준을 갖는다. 혹시라도 성에 대한 죄의식이 있  
    었다면 이는 잘못된 것이다.
  ②부부간의 성행위는 동물적 충동을 뛰어넘는 매우  인간적이고 도덕적인 행위이다. 모든  
   종교가 결혼을 권장하고, 이를 신성시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③배우자가 혹시 성에 대하여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다면 긍정적 가치관을 갖도록 해  
    야 한다. 부부가 성에 대하여 '옳고 그름', '도덕과 양심', '선과 악'등의 관점에서 자연스  
    럽게 대화를 나눈다. 그리고 자연스러운 삶으로서, 조물주의 섭리로서, 성을 수용한다.
  내용2 : 배우자의 온몸과 마음을 자신의 온몸과 마음으로 받아들인다
  ①우리 부부의 만남이 큰 축복임을 늘 확인한다.
  ②배우자는 자신에게 축복을 안겨준 사람이므로 무한히 존경하고 신뢰해야 한다.
  ③이러한 배우자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기꺼이 나의 온몸과 마음을 줌과 동시에 나의 온  
    몸과 마음으로 배우자를 받아들이는 그러한 성생활이 되도록 한다.

  개발목표 : 일부일처제의 긍정적 요소는 극대화하고, 제약적 요소는 최소화하는  성생활을  
             한다.
  ①부부에게만 제약 없는 성생활이 공인되는 것임을  상기한다.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성생활은 부부됨의 즐거움 가운데  가장 큰 것이다. 그러므로  마땅히 성생활을 즐겁게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배우자도 같은 생각을 하도록 한다.
  ②바람을 피우지 않아야 한다. 바람  피우는 사람은 흔히 배우자의  무관심이나 무능력을   
    핑계로 삼는데, 자신은 자기개발 노력을 충분히 했는지를 되돌아보라. 대개는 문제가 자  
    신에게서 생겼음을 발견할 것이다.
  ③배우자한테서 성에 대한 만족을 최대한으로 느낄 수 있도록 하여, 다른 이성을 찾을 필  
    요를 느끼지 않도록 자신을 개발한다.

  개발목표 : 성행위를 통하여 얻어지는 극치감 정도와 극치감에 도달하는 시간을 조절한다.  
            이는 마치 흥분기, 상승기, 절정기, 융해기의  트랙을 달려서 부부가 보조를 맞  
            추어 꼴인하는 것과 같다. 부부의 성적 자기개발은  이를 위한 기초가 되는 것  
            이다. 이는 다음의 두 가지 사항으로 풀어서 말할 수 있다.
  ① 남편은 흥분기에서 절정기까지의 시간을 최대한 연장하고, 부인은 최대한 단축한다. 남  
     자와 여자가 성교를 통하여 극치감에 도달하는  시간이 다르기 때문이다. 남자는 흥분  
     기의 시작에서 절정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평균 3분인 것에 비하여 여자는 평균 13분이  
     다.
  ② 성교시 상대방의 감정을 읽어서 자신을 거기에 맞추어 조절한다. 사람마다. 혹은  성교  
     시마다 흥분기에서 절정기까지 도달하는 과정에 감정의 고조 정도나 양상이 다르기 때  
     문이다.
  제1단계(준비) : 성교를 위하여 각자 준비한다
  ① 성교 전에 따뜻한 물로 샤워하고 성기는 찬물로 깨끗이 씻는다. 샤워를 할 수 없는 경  
     우에도 성기는 꼭 씻는다. 성기를 씻는 것은  건강한 성생활을 위해서 꼭 필요한 일이  
     기도 하지만 남편의 경우 성기를 차게 하는 것이 성교 시간을 늘리는 데도  도움이 된  
     다. 부인의 경우는 샤워할 때 몸과 외음부의 모든 부분을 가볍게 마사지하면서 기분을  
     좋게하여 흥분이 되도록 한다. 외음부를 씻을 때, 음핵, 소음순, 대음순 등을 가볍게 마  
     사지하여 흥분단계에 이르도록 한다. 성교시에 두  사람의 건강이 좋지 않거나 피곤한  
     상태, 혹은 주위 여건 등 성교 시간을 단축시켜야 할 경우에는 성교전에 상승단계까지  
     감정을 고조시켜 준비할 수도 있다. 본인이 현재 흥분단계인지, 상승단계에 도달했는지  
     를 감지해야 한다. 상승기에는 외음부 주위에 혈액이 몰려 걸어가기 불편할 정도의 외  
     음부 팽배감과, 질 내부가 모두 열려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② 소변을 보아 방광을 비운다. 소변이 차 있으면 극치감을 느끼는 데 지장이 있다.
  ③ 조명, 잠옷, 이부자리 등 분위기를 좋게 한다.
  제2단계(전희) : 성교 전에 서로 좋아하는 서비스로 감정을 고조시킨다
  ① 성교의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하여 성교 전에 서로 좋아하는 서비스(전희)를 한다. 이는  
     부부의 감정을 고조시켜  남편은 절정기에 도달하는 시간을  늦추고, 부인은 절정기에    
     도달하는 시간을 단축시키게 한다. 일반적으로 남자들은 전희가 없이도 극치감에 도달  
     하므로 전희를 귀찮게 여기는 사람도 있다. 어떤  남자는 자는 부인을 깨워 성교를 청  
     하기도 한다. 이럴 때 잠에서 금방 깨어난 부인은 흥분기에도 도달하지 못하고 성교가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② 부인은 남편의 속성을, 남편은 부인의 속성을 연구하여  절정기에 도달하도록 서로 도  
     와준다. 일반적으로 독선적이고, 고집이 센 사람일수록 부인이 성에 대하여  만족을 하  
     고 있다고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 성은 상대방에게 배려하는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서  
     로의 성감을 고려하여 이를 개발하고 만족하도록 노력을 해야 한다. 성교 전에 부부의  
     기분이 고조되면 될 수록 여자는 극치감에 빨리 도달하고, 극치감에 도달한 후에도 성  
     교가 계속되면 몇 번의 극치감을 더 느끼게 된다.
  ③ 전희를 통하여 상대를 즐겁게  해주는 것 못지 않게 자신의  감정도 고조시켜야 한다.   
     배우자가 자신의 감정을 고조시켜 주리라고 기대하는  건 불만족의 원인이 된다. 상대  
     방은 자신의 감정을 자신만큼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자신의 감정은 자신이 책임지고  
     고조시켜야 한다. 이는 자신의 극치감과 쾌감을 위해서이다.
  ④ 감정은 자신이 감정을 고조시키려고 마음을 준비할 때 더욱 고조된다. 예를 들면, 발바  
     닥을 간질이겠다고 알려주지않고 간질일  때보다 간질이겠다고 미리 알려주고  간질일   
     때 더욱 간지럽게 느끼는 것과 같다. 전희에  의한 자극이 감정의 고조를 극대화할 것  
     이라고 미리 생각하고, 또 느낌 하나하나를 최대한의 쾌감으로 받아들이도록 한다.
  ⑤ 전희란 몸의 여러 부분을 오감으로 느끼게 하는 행위이다. 보고, 듣고, 맛보고, 냄새 맡  
     고, 촉각으로 느끼는 것들이다. 감각은 자극이 강할수록 쉽게 무뎌진다. 지나치게 노출  
     되거나 야한 자극은 순간적으로 강하게 작용하지만  금방 실증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더 강한 자극을 찾다보면 한계에 이르러 마약을  하게 되고, 변태성 행위를 하게 되어  
     정상인으로 살아가기 어렵게 된다. 진정한 깊은 만족은 강한 자극에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의 감각은 섬세하게 세련될수록  깊은 만족을 얻게 되어  있다. 그러므로 보일 듯    
     말 듯 보이고, 부드럽게 들리는 소곤거림과 가볍게 스치는 혀끝, 감미로운 냄새와 양털  
     처럼 부드러운 촉감이 사람의 감정을 고조시킨다.  이는 부부가 사이좋게 오래 살면서  
     개발하여 터득해야 하는 것이다.
  제3단계(성교) : 상대방의 기분을 고려하여 속도와 강도를 조절하면서 성교를 진행시킨다.
  ① 남성이 상위에서, 서로 마주보고 누운 상태로 성기를  여성의 질에 삽입하고 왕복운동  
     을 하는 자세가 남녀간에 성감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체위이다. 이 체위는 남성의   
     성기가 여성의 음핵을 가장 가까이에서 자극할 수 있는 위치에 놓이면서 질의  앞부분  
     을 자극하여 감정을 쉽게 고조시킬 수 있다.  일반적으로 이 체위를 가장 많이 선호한  
     다. 이 체위로 남편이 부인을 절정기에 이르도록 하려면 약 13분의 시간이 필요하므로  
     남편이 지칠 줄 모르게 건강해야 한다. 대부분의 부부는 3분 정도의 성교로 남편만 절  
     정기에 이르고 부인은 흥분기나 상승기 정도에서  만족하게 된다. 2∼3분 내에 부인이  
     절정기에 도달하도록 하려면 전희를 통하여 부인이 상승기에 도달한 후에 성교를 시작  
     하면 된다.
  ② 부인이 상위에서 왕복운동을 해도 질의 앞부분과 음핵을 자극하게 되어 극치감에 도달  
     하는 양상은 남성상위 때와 마찬가지이다. 부인이 왕복운동을 할 때, 남편이 좌우로 조  
     금씩 움직여주면 극치감에 도달하는 데 매우  도움이 된다. 이때에도 부인이 극치감에  
     도달할 때까지 13분 정도 왕복 운동을 하려면  지칠 줄 모르게 건강해야 한다. 부인이  
     성교 전에 본인의 감정을 상승기까지 올려놓고 성행위를 하면 절정기가지의 시간이 단  
     축된다.
  ③ 여성의 극치감은 음핵의 자극에 의해서 이루어지기도 하지만 질 입구와 질 내부, 자궁  
     경부의 자극으로도 이루어진다. 여성이 상위에서, 여성의 힘으로 한번은 질의 앞부분에  
     왕복운동으로 극치감을 느끼고, 조금 쉬었다가 다시  왕복 운동으로 질의 뒷부분을 자  
     극하여 뒷부분의 극치감을 느끼도록 연습한다. 질의 뒷부분의 극치감은 항문이 조여들  
     면서 척추 부분에서 파장이 이루어지며 발생한다.  이는 질의 앞부분을 자극하여 음부  
     앞부분에서 나타나는 극치감과 다르게 음부 뒷부분에서 나타난다.
  ④ 성교 시간을 길게 가지고 싶은 경우, 부인이  먼저 상위에서 능동적으로 왕복운동으로  
     극치감에 한번, 혹은 두 번 도달한다.  그리고 체위를 바꾸어 남편이 왕복운동을 하면,  
     부인은 일단 극치감에 도달한 후이기 때문에 남편에 의하여 금방 다시 극치감에  도달  
     하게 되고, 남편이 극치감에 도달할 때까지 몇 번의 극치감을 갖게 되어 서로 아주 기  
     분 좋게 성교를 할 수 있게 된다.
  ⑤ 성행위시 부인은 남편의 모든 것을 몸에 경련이 일도록 좋아하고 남편은 부인을 최대   
     한으로 만족시킬 수 있다는 자신감과 에너지가 넘치도록 해야 극치감을 최대한으로 느  
     끼게 된다. 이를 위하여 남편은  부인의 감정을 좋게 해주고, 부인은  남편의 자긍심을   
     북돋아주어야 한다.
  제4단계(느낌) : 극치감을 마음 깊이 느끼도록 한다.
  ① 성교시 좋은 순간, 좋은 감정, 배우자의 모습이나 행동 등 감정을 고조시킬 수 있는 기  
     억을 모두 동원하여 극치감에 도달하고, 마음 깊이 극치감을 느끼도록 한다.
  ② 융해기를 길게 갖도록 극치감을 느꼈던  자세 그대로 포근한 감정으로 편안하게  잠에   
     든다.
  제5단계(격려) : 성교 후에 서로를 북돋아준다
  ① 부인은 남편에게, 남편은  부인에게 성교에 대하여 만족했던  것을 다음날 잠자리에서   
     일어나기 전에 말이나 다른 방법으로 표현한다. 그리고 특히 좋았던 점을 말하고 칭찬  
     한다. '성에 대하여 능력이  있는 사람'이라고 하면서 서로 자신감을  북돋운다. 그리고   
     다음 단계로의 개발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살짝 비추고 반응을 본다.
  ② 다음 단계의 개발은 조심스럽게 서로 합의하고, 서로의 자긍심을 북돋아주면서 진행시  
     킨다.
  〈공동개발의 요점〉
  ① 성에 대한 극치감은 누구나 느낄 수 있는 것이다.
  ② 여성은 음핵과 질에 왕복운동을 계속하면 극치감에 도달한다.
  ③ 여성이 남성보다 극치감에 도달하는 시간이 길다.
  ④ 그러므로 성교는 부인의 '상승기'에서 시작한다.
  ⑤ 부인의 상승기는 성교 전 외음부를 씻을 때,  외음부를 자극하거나 마사지하여 도달되  
     도록 한다.
  ⑥ 성교 직전에 전희로 절정기 직전의 상태를 만든다.
  ⑦ 전희를 통하여 상대방의 감정을 고조시킴과 동시에 자신의 감정도 고조시키도록 한다.
  ⑧ 성교시 상반기에는 여성이  주연을 하여 극치감에 도달하고,  후반기에 남편이 주연을   
     하는 방법도 있다.
  ⑨ 극치감을 위해서는 남편에게는 자신감이, 부인에게는  좋아하는 감정이 수반되어야 한  
     다.
  ⑩ 성교시 배우자가 좋아하는 말과 행동을 한다. 배우자가  싫어하는 말이나 몸짓은 좋아  
     하게 한 후가 아니면 절대로 삼가야 한다.
  감각적 여성이 되는 법
  제1단계 : 부인 자신이 혼자서 극치감을 느껴본다.
 ① 뜨거운 물에 목욕을 한다. 그리고 자신의 몸을 자세히 보면서 모든 부분에 대하여 좋아  
    하는 기분을 갖는다.
 ② 목욕할 때는 손에 비누를  묻혀 온몸을 부드럽게 문지르면서  감각을 느끼며, 감미로운   
    감정을 갖도록 한다. 이때 흥분기에 이르게 된다.
  ③ 외음부의 여러 부분을 마사지하여 흥분이 고조되면 느끼면서 편안한 자세로 음핵을 마  
     사지한다. 음핵 마사지는 극치감에  이를 때까지 계속하는데, 결혼하기  전에 자위행위   
     (음핵의 마사지)로 극치감을 느껴본 경험은 결혼 후 부부의 성생활에서 극치감을 유도  
     하는 데 도움이 된다.
  ④  부드럽게 마사지를 계속하며 남편과의 관계에서 흥분되었던 장면을 떠올리면 극치감   
      에 도달하는데 도움이 된다.
  ⑤ 여성의 극치감은 음핵 마사지에 의해 느끼게 되는 것이므로 특별한 기술을 요하는 것   
     이 아니다. 극치감을 느낄 때 까지 여러번 반복하면 된다. 그리고 흥분기에  질에서 나  
     오는 액체가 매우 미끄러우므로, 이 액체로 마사지하면 더욱 효과적이다.
  ⑥ 음핵을 중심으로 한 외음부에 샤워 꼭지에서 나오는 물로 오랫동안 자극하면 극치감을  
     느낄 수 있다. 물론 이 때도 흥분되었던 기억을 떠올려 기분을 좋게 하면 극치감에 도  
     달하 는 시간이 단축된다.
  ⑦ 부인은 자신의 몸을 극치감에 예민하도록 단련시킨다. 그리고 감정을 조절하는 연습을  
     한다. 흥분기, 상승기, 절정기에 나타나는 감정을 순간순간 느끼고, 이때의 감정을 기억  
     하고 좋아하도록 한다.
  ⑧ 음핵에 의한 자극으로 흥분기, 상승기, 절정기에 도달하는 연습을 하여, 본인의 의도대  
     로 각 단계를 유도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남편과의 성교는 성교 전에 본인을 상승  
     기까지 올려 놓고 시작하여 절정기에 도달하는 시간을 단축하도록 한다.
  ⑨ 평상시에 질 주변의 근육 수축운동을 하면 극치감에 도움이 되므로 하루에 100번 이상  
     한다. 질 주변의 근육 수축운동은 소변을 참았다 누었다 하는 것처럼 근육을  수축. 이  
     완하는 것이다.
  ⑩ 성생활은 남자의 것이고 극치감도 남자에 의해서만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   
     주 잘못된 것이다. 자기 스스로 자신의 몸과  정서를 작은 자극에도 큰 쾌감을 갖도록  
     개발하여 부부간의 성교시 극치감을 최대화시키도록  시간과 방법을 조절한다. 이렇게  
     개발하면 남편에게 가장 잘맞는 부인이 되어 남편도 최대의 극치감을 부인에게서만 얻  
     을 수 있게 된다.
  제2단계 : 혼자서 연습했던 극치감을 남편과의 성교로 연습한다
  ① 성교를 시작하기 전에,  외음부를 씻으면서 상승기에 도달하여  극치감 직전의 상태로   
     본인을 만든다. 절정기 직전에 성교를 하면 1분 이내에 극치감을 느낄 수도 있다.
  ② 여성이 상위에서 남성의 성기를 여성의 질 속에 삽입하되 질의 앞부분을 자극하는 왕   
     복운동을 한다. 힘이 들면 쉬었다 다시 한다.
  ③ 남편이 하위에서 좌우운동을 통하여 도와주면 아주 효과적이다.
  ④ 여성상위에서 질의 앞부분의 왕복운동을 통한 극치감을 갖는 연습이 숙달되면 질의 뒷  
     부분의 왕복운동을 통하여 항문, 직장, 등 부분의 극치감을 깊이 느끼도록 연습한다.
  ⑤ 남편은 부인의 연습을 도와 고조된 감정에 보조를 맞춘다. 그렇게 되면 남편은 부인과,  
     부인은 남편과, 가장 잘 맞는 성생활 동반자가 된다. 
  ⑥ 남편이 콘돔을 사용하면 평소보다 성교 시간을 오래 끌 수 있을 것이다.
  ⑦ 음핵을 혼자 마사지해서 극치감을 느낄 때보다 성교에 의한 극치감이 훨씬 깊이 있고   
    쾌감의 정도가 큼을 알 수 있다. 남편과의 성교는 사랑하는 감정과 인정하는 정신이 작  
    용하므로 더욱 큰 쾌감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⑧ 남편을 생각만 해도, 눈만 마주쳐도,  전화로 목소리만 들어도, 남편의 체취를  맡아도,   
     손을 잡아도 남편을 강렬하게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오감을 남편에게 민감하게  개발한  
     다. 그렇다고 자꾸 반복 훈련시키면 감정과 생각이 그렇게 따라가게 된다.
  ⑨ 이것이 감각적인 부인이다.

      성생활을 즐겁게 하려면
  남성 주도적인 우리의 성문화
  지금까지 얘기한 성능력 개발의 요목은 미국 문헌들을 참고한  것이다. 따라서 우리 사회
에 그대로 적용하는 데는 무리가 따를지 모른다. 산업사회로 변모했지만 우리의 문화전통과 
풍토가 미국과 워낙 다르기 때문이다.  또 우리 사회는 변화의 폭이  넓어 세대간의 격차도 
심하므로 세대간에 수용방법과 정도가 다를 것이다.
  우리의 경우에는 성생활과 관련된 실증조사가 거의  없다시피하므로, 보통 일상적인 성생
활에 대해서는 어느정도의 짐작조차 어려운 형편이다. 그러나 막연하더라도 몇 가지 사항은 
짚어두어야 할 것 같다.
  성생활의 주도권도 대체로 남성에게 있다. 그렇게 된 이유가 신체적. 생리적 차이에  있는
지, 예로부터 내려온 남성우위의 문화 때문인지는 구분하기 힘들다. 그리고 남성우위의 양상
도 나라와 시대에 따라 다르다. 미국의 남성우위와 한국의 남성우위가 같을 수는 없다. 한국
의 남성우위 성문화 가운데 특히 문제가 된다고 보는 점을 검토해 보고자 한다.
  남편주도가 갖는 의미
  성생활에서 남성우위는 먼저 부부의 성생활을 남편이 주도해야 한다는 관념과 행태로  나
타난다. 성생활이 남편의 권위임과 동시에  의무로 나타나는 것이다. 부인들 역시  성생활은 
남편이 주도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크다. 이 때문에 남편은 자기도 즐기고 부인도 만
족시킬 성능력을 가져야 하고, 그러자니  정력을 보강하는 일이 긴요해진다. 이는  남편에게 
과도한 의무감으로 작용하거나 엉뚱한 무능력자로 전락시키곤 한다.
  남편주도의 성문화가 아주 독선적으로 나타나는 양상도 있다. 부인에게 낮에는  요조숙녀, 
밤에는 기생이기를 요구하는 남편이 있다. 이런 경우는 남편의  생각 바탕에 깔린 전근대적 
사고만 아니라면 문제가 안 된다고 불 수 있다. 남편도  그에 상응하는 역할을 한다면 재미
있는 성생활의 모습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기 부인에게 성적 쾌락과 무관한  여자이기를 요구하는 경우는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남편주도의 성문화가 성의 본질을 왜곡하는 형태이다. 자기 부인은 순진하고 정숙해야 
하므로 성생활도 점잖아야 한다. 따라서 부인이 성적 극치감을  느끼는 일은 오히려 기피한
다. 그러면서도 자신은 농염한 성생활이나 쾌락을 추구하고 싶어 다른 여자를 찾는다.  이렇
게 되면 가정 파탄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
  여성의 수동성은 결혼 후에도 성생활을 통한 극치감을 느끼지 못하는 부인에게서 잘 나타
난다. 어떤 부인은 결혼 후 3년 정도 지나야 극치감을 느낀다고 하는 얘기를 듣고 3년이 되
면 극치감을 느낄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3년이 지났는데도 극치감을 느끼지 못하자 은근
히 남편의 기술을 의심하기 시작한다.
  이러한 여성의 수동성은 남자들이  권위의식에서 떠들어대는 허풍선이  행태와 대응된다. 
여자는 남자의 기술과 정력에 의해 극치감에 도달하게 되는데, 자기가 그런 데 탁월한 능력
이 있는 것처럼 으시대는 남자들이 있다. 이른바 허풍선이이다.
  자기는 성적으로 탁월하다고 생각하는데 자기 부인은 극치감을 못 느낀다. 자기과신에 빠
져 부인과의 조화로운 성생활을 추구하지  못하는 것이다. 이런 남편은  부인이 의도적으로 
극치감을 회피하거나, 불감증이 있다고 생각하며, 경우에 따라선 이를 외도의 핑계로 삼기도 
한다.
  외도는 대체로 부인과의 성교보다 높은 만족감을 준다고  한다. 왜 그러겠는가? 부인과의 
성교에는 일상적으로 대처하면서 외도를 할  때는 성의를 다하기 때문이다.  부인과 성교를 
할 때 도 외도를 할 때처럼 최선을 다한다면 그 만한 만족감을  못 느낄 이유가 없다. 부인 
역시 성적인 불만을 느끼면서도 남편이 더 잘해주기만을 기다려서는 문제를 풀 수가 없다.
  근래에는 부인이 바람을 피우는 일이 사회문제가 되기도 한다. 남편은 범상하게 대하는데 
밖에서 만난 남자는 성의를 다해 주므로 남편은 차고 무능한데 그 남자는 따뜻하고 유능해 
보일 것이다. 남편의 무관심과 무능력이 핑계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자기의 탓은 없다. 그런
데 그 남자와 함께 산다면 그 역시 범상한 사람이기 쉬울 것이다. 일상에서 매번 특별한 성
의를 기대할 수는 없는 것 아닌가.
  이런 점들에 비추어 보면 성능력 개발의 요목들이 우리의 성생활에 도입되어야 할 필요성
이 절실해진다. 특히 여성의 극치감 개발을 위한 감각적 여성의 개념을 남편과 부인이 함께 
수용해야 하리라고 본다. 여자의 극치감은 남자가 만들어주는 것이아니라 여자가 느끼는 것
이다.
  어떤 남자가 여자의 감각과 정서적인 분위기, 나아가서는 정신 및 영적 세계를 알아서 극
치감을 유도할 수 있다고 자신할수 있겠는가? 다만 부인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이 남편이기에 
부인을 가장 효과적으로 극치감에 도달하도록 할 수 있는 사람은 남편임에 틀림이 없다.
  극치감에 도달하는 일은 두 사람이 알아서 해야 하므로 부부는 서로의 극치감을 위해 노
력해야 한다. 부인은 무엇보다도 자신이 극치감에 도달하도록 본인을 개발해야 하며, 부인이 
부부생활에서 극치감에 이를 수 있도록  남편이 협조해야 한다. 부인이  극치감에 도달하는 
것은 남편에게도 좋은 일이다.
  성적 능력의 개발은 여성이 극치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데 주안점이 있다고 할 수  있
다. 남편은 사정을 함으로써 대개 극치감을 느끼므로 크게 문제가 안 될지도 모른다. 그러나 
일방적 만족으로 끝나는 경우와 부인도 극치감을 느끼는 경우를 비교하면 후자의 경우에 느
끼는 남편의 만족감은 전자에 비하여 질적으로 다르다 할만큼 크다.
  남편의 사정은 한번의 성교에서 도달한 극치감의 다른 표현일  수 있다. 그러나 극치감의 
크기, 혹은 만족도는 성욕의 발산에 그치는 수준에서부터 희열을  느끼는 수준까지 여러 단
계의 스펙트럼이 있다.
  똑같은 사정 행위에서 어떤 수준의 만족을 얻는가는 자신의 노력에 달려 있다. 부인을 성
적으로 만족시킨다면 자기도 큰 만족을 얻을 것이요, 자기만의 성교로 끝나버린다면 성욕의 
발산에 머물고 말 것이다. 결국 부인이 감각적 여성이 될 때 남편도  큰 만족을 얻을 수 있
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모든 행동은 상황에 적합해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부부마다 처한 상황이 
너무나 다를 수 있으므로, 외국의 경험을 어느 대목부터  어떻게 수용해야 한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오히려 매우 중요하면서도 아직은 은밀한 사항이므로 신중하고 은근히 대처해야 할 
것이라는 경고가 필요할지 모른다. 배우자의 수용태세나 주변의 눈치를 살피지 않고 성급하
게 움직이다가는 심각한 역효과가 생길 수도 있다. 굳이 일반적인 원칙을 말한다면 역시 점
진적으로 수용하면서 단계적으로 확대하는 것이라고 하겠다.
  신중을 기한다는 취지에서 성능력 개발이 필요하고 가능한것인지 다섯 측면에 따라  다시 
한번 챙겨보자.
  (1) 신체-생리적 개발
  우리나라의 부부들에게 신체-생리적 성능력의 개발이 필요하다는 것은 가짜 조루증과 가
짜 불감증이 단적으로 설명해준다.
  우리가 즐겨 쓰는 궁합이라는 말은 본시  성생활을 위한 신체적 조건의 합치를  연상시킨
다. 그런데 실제에서는, 특히 현대의 부부들에게는 정신적 조건의 합치가 더욱 중요하다. 신
체와 정신을 놓고, 어느 것이 더 중요하고 덜 중요한가를 따지는 일은 지혜롭지 못하다.  일
반적인 생각과는 달리 정신적 조화가 육체적 조화보다 훨씬 더 어렵다는 점에서 그렇다. 그
러므로 결혼에 앞서 정신적 궁합이 잘 맞는지 살펴보아야 한다.
  신체적 궁합은 살아가면서 맞추어 가는 궁합이고, 노력에 따라서 얼마든지 잘 맞출 수 있
지만 가짜 조루증과 가짜 불감증이 말해 주듯이 육체적 궁합을 맞추지 못하고 사는 부부가 
많다. 가능성이 높다고 해도 노력 없이 되는 일은 없다. 어떤 사람은 아무 노력도 하지 않고 
선천적으로 궁합이 안 맞는다고 생각하는 어리석은 사람도 있을 것이다.
  노력에 따라 잘 맞출 수 있다고 하여 신체적 궁합이 부부관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정신
적인 궁합에 비해 더 작은 것은 결코 아닐 것이다. 오히려 더 크고 기본적이다. 성생활의 조
화는 얼마든지 가능하고, 부부 사이의 부조화를 녹이는 작용까지  하므로 그만큼 중요한 것
이다.
  서로의 마음만 합치한다면 두 사람에게 맞는, 두 사람이  함께 즐기는 성생활을 얼마든지 
개발해 나갈 수 있다. 사람은 그렇게 만들어진 것이다.  그러므로 일단 부부가 되었다면, 먼
저 신체적 궁합을 맞추는 데 함께 노력함으로써, 그 때까지  미처 맞추지 못한 정신적 궁합
의 부조화 부분도 조화를 이루도록 자연스럽게 유도해보자.
  (2) 정서적 개발
  이성간의 성적 접촉은 사랑의 감정과는 무관하게 이루어질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성적 
접촉은 신체적 느낌과 생리적인 반응이 동반될  뿐 진정한 성의 극치감에 도달하기는  어렵
다. 서로 좋아하고 사랑해야만 성적 접촉에서도 극치감에 이를 수 있는 것이다.
  부부는 서로 좋아하고 사랑하여 결혼을 했고, 일생을 같이 살기로 서약한 관계이다.  그러
므로 서로 좋아하고 사랑하는 마음을 기본으로 성관계를 갖는  것이 너무도 당연하다. 그런
데도 많은 부부들이 이를 일상성 속에 묻어버림으로써 성생활의 기쁨을 반감시키고 있는 것 
같다.
  더욱이 좋아하고 사랑하면서도 성을 긍정적으로 바라보지 못해 성의 즐거움을 누리지  못
하는 경우도 많다. 예를  들면 성에대한 감정이 잘못되어  '부끄럽다', '싫다', '추하다', '천하
다', '동물같다', '죄악이다'라고 느끼고 있기  때문에 성적 접촉을 피하게 되고,  접촉을 해도 
감정이 무르익지 않아 별다른 느낌을  얻지 못한다. 이 문제는 정서적  개발 차원만의 일은 
아니지만, 성적 접촉에 대한 강한  욕구가 성생활의 기본이 되는 정서라는  점을 생각할 때 
성을 부정적으로 본다면 하루빨리 생각을 바꿔야 할 것이다.
  (3) 정신적 개발
  우리의 몸과 마음은 본능에 따라 움직이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학습된 지적 영역의 통제에 
의해 움직인다. 이것이 사람과  동물의 차이점이며, 성행위도  마찬가지이다. 많은 사람들은 
성에 대해서는 본능적 속성만을 떠올리는데, 성에 대한 지식. 태도. 행위도 태어나서부터 오
늘까지 공식, 혹은 비공식적으로 학습된 지식과 경험에 의하여 형성된 것이다. 그러므로  성
에 대한 학습으로 자신을 개발하면 성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는 성에 대한 공식적인 교육이 없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무지하며, 음지에서 떠도
는 잘못된 정보에 의존하기 쉽다.
  성에 대한 무지는 막연한 공포감을 주게되고, 그릇된 지식은 엉뚱한 행동을 낳는다.  나아
가 사람을 자신없고, 주저하게 만든다. 이런 데서 벗어나 인간적 자연으로서의 성생활을  제
대로 즐기려면 성에 대한 정확한 지식과 실천적 노력이 필요하다.
  조직적이고 체계적으로 성생활에 대한 학습을 하고 실천하여 자신감을 회복해야 한다. 성
에 대한 지식. 태도. 기술을 기억하고, 이해하고, 적용하고, 분석하고, 합성하고, 평가하는 능
력을 개발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신적 개발이란 성에 대한 자긍심, 즉 자신감의 개발인데  여기에는 자신의 노력에 못지 
않게 배우자의 인정과 격려가 중요하다. 그런데 우리의 문화에는  타인에 대한 칭찬과 격려
가 활발하지 못하다. 더욱이 성에 이르면 쑥스러워지기 십상이다. 행복한 부부생활을 추구하
는 진정한 마음으로 부부 사이에서 은근하게 시도해 볼 만한 일이고, 실천해야 할 일이다.
  (4) 영적 개발
  서양에서도 종교와 성은 정신적인 것과 육체적인 것, 신성한것과 추한 것으로 대비되면서 
오랫동안 대립적이었다. 우리 사회에서는 지금도 그런 경향이 상당히 강하다. 신부. 수녀. 승
려 등이 결혼을 하지 않은 모습으로 우리에게 성스러운 느낌을 주는 것이, 성행위를 죄스럽
게 여기게 하며 무의식적으로 거부하게 작용하는지도 모른다. 성적인 무감각과 불만족 상태
를 종교적으로 가치 있는 것처럼 생각함으로써  이 문제를 정신적으로 해결하는 경향도  있
다. 매우 부자연스러운 일이다.
  성은 선악의 차원에서 판단할 문제라기보다는 아주 자연스러운 삶의 부분이다. 모든 종교
가 결혼을 권장하고 이를 성스러운 의식으로 축복해주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일 것이다. 그런
데 결혼생활의 핵심이 되는 성생활이 신앙에 방해가 된다거나 추하다고 생각한다면  아무래
도 잘못이다. 자기 최면이나 자기 기만에 지나지 않는다.
  부부는 모름지기 성에 대한  가치관을 바르게 갖고, 성생활에도  정성을 다한다면 순수한 
희열을 체험할 것이다. 이는 매우 인간적임과 동시에 영적인 체험이 아니겠는가?
  (5) 사회적 개발
  사회적 개발이란 사회가 용납하는 범위에서 성에 대한 생각과 행동을 하도록 함으로써 성
생활의 기쁨을 온전히 지키는 것이다. 우리 사회는  일부일처제이다. 남편은 남편대로, 부인
은 부인대로, 이를 지켜주어야 하는 것은 기본이다. 이에 대한 신뢰가 없으면 어떠한 노력도 
할 수 없게 된다.
  그런데 뿌리 깊은 남성우위가 조장하는 허풍선이 행태, 급격한 사회변화로 인한 가치관의 
혼란, 성의 상품화 물결 등으로 안정된 부부상을 정립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남녀간에 실수가 있기 쉽고, 상황을 고려하여 일시적 실수를  용서하는 관용도 필요한 시대
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일은 이러한 상황을 부부가  함께 냉철히 인식해서 즐거운 
성생활, 건강한 부부관계, 활기찬 가정을 꾸려나가야 한다는 점이다.
  (6) 운동과 변화로 성을 즐겁게
  우리나라에도 도색 잡지나 영화, 이른바 포르노가 많이 들어와서 쉽게 접할 수 있게 되었
다. 어떤 부부들은 이를 함께 즐기고, 여기에서 성생활의  아이디어를 얻기도 한다. 굳이 아
이디어까지는 아니라도 성적 충동을 얻거나 분위기를 잡는 데에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러나 여기에 지나치게 탐닉하거나 의존하지 않도록 경계해야 한다. 대개는 그것이 그것
이어서 금방 식상하게 되면서, 자꾸더 강렬하고 충동적인 내용이  아니면 자극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성적 감각이 무뎌지는 것으로, 크게 우려되는 불건강한 사태이다. 또 포르노의 성
행태는 그것만을 직업으로 하는 사람들의 매우 특이한 것이므로,  이를 일상적 성생활에 그
대로 도입한다면 역시 불건강으로 연결될 수밖에 없다.
  즐겁고 만족스러운 성생활에 가장 도움이 되는 것은 적당한 운동이다. 기본적으로 부부는 
건강해야 한다. 허리가 아프거나 소화가 안 되거나 하는 등의 문제가 있으면 성생활을 마음
껏 즐길 수 없다. 체력을 좋게, 심장을 좋게, 기분을 좋게 해야 성생활도 잘 할 수 있다.  그
러므로 평소에 부부가 함께 건강증진에  힘써야 한다. 운동은 건강증진의  핵심 요소이면서 
성생활에도 자연스럽게 절제와 활력을 주게 된다.
  다른 하나는 가끔 생활에 변화를 주는 일이다. 예컨대, 일상성으로부터 벗어나 부부가  함
께 여행을 한다면, 일반적인 건강증진과 함께 성생활에도 활력소가 된다. 즐겁고 만족스러운 
성생활은 기발한 데에서 찾아지지 않는다. 건강한 성생활에서 찾아야 한다. 그것은 늘  같은 
것 같으면서도 늘 새로운 성생활이라고 하겠다.
  
      부부여 행복하게 삽시다
  부부는 행복할 권리가 있다. 동시에 행복할 의무가 있다. 부부가 행복하지 않으면  주위에 
여러 가지 실체적인, 또는 심정적인 불편을 준다. 그리고 의무를 따지기에 앞서 부부는 행복
한 삶을 위해 꾸려진 관계이다.
  부부의 만남에서 배우자가 '좋다'는 기준은  도덕적 선악이나 객관적 시비에 앞서서  서로 
'잘 맞다.' '어울린다'에 더 큰 비중이 있다.  서로 가장 잘 어울리는 짝을 찾아 부부를  이룬 
것이다. 서로 골라서 부부가 되었을 뿐만 아니라, 한번 짝이 되었으면 상대에게 자신을 맞추
어 내는 능력이 사람에게는 있다. 부부의 행복을 위한 조건을 갖추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사람인지라 곧장 평범한 진리를 잊고 살기 쉽다.  행복은 지키려는 노력이 없어도 
주어지는 값싼 게 아니다. 노력하면 서로  잘 맞게 되고 부부의 행복도 보장되지만,  가꾸고 
지키지 않으면 끊임없이 어긋나고 고통의 연속이 있을 뿐이다.
  편안함과 긴장감의 조화
  서로가 이 세상에서 가장 편하게 대할 수 있는 관계가 부부이다. 이것이 부부됨의 으뜸가
는 편익이므로 부부는 각각 서로에게 편함을 느낄 권리가 있다. 그런데 일상적 편안함은 그 
귀함을 잊게 하기 쉽다. 그러다 보면 상대에 대하여 무심해지고 때로는 무례해진다.
  부부 사이에 늘 긴장감이 돈다면  바람직하지 못한 일이다. 그러나 늘  풀어져 있는 것도 
좋지만은 않다. 편안함 가운데 절도가 있고, 긴장감이 있으되 훈훈하여, 늘 활기 찬 삶을 일
구는 부부라면 가히 좋은 부부라 할 것이다.
  건강한 부부, 작은 지혜
  이 책은 이러한 평범한 진리들을 건강의 관점에서 정리해 보았다. 부부가 서로 맞추어 기
쁨을 누리고 다소의 긴장된 노력으로 커다란 편안함을 얻는  지혜가 무엇인지, 건강의 관점
에서 접근해 본 것이다.
  이 책은 이러한 평범한 진리들을 건강의 관점에서 정리해 보았다. 부부가 서로 맞추어 기
쁨을 누리고 다소의 긴장된 노력으로 커다란 편안함을 얻는  지혜가 무엇인지, 건강의 관점
에서 접근해 본 것이다.
  먼저 부부건강을 신체적. 정서적. 정신적. 영적. 사회적 측면으로 나누어 보았고, 다음에는 
이를 염두에 두면서 부부관계를 연결하는 도구인 의사소통,  힘의 균형, 스트레스, 성생활에 
대해서 살폈다. 일상 생활 속에서 이미  잘 알고 있거나 관심만 두었다면 금방  알 수 있는 
사항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아주 평범해 보이는 사실들에서 조그마한 지혜를 얻을 줄  알고, 
이를 소중히 쓸 줄 안다면, 슬기로운 사람이 아니겠는가?
  부부건강 점검 매트리스
  이제 앞에서 제시했던 부부건강의 매트릭스를 가지고 이 책의 내용을 상기하면서  자기점
검을 해보기로 하자 <표3>에 건강의 다섯 측면과 관련하여 각각의 징표 및 부부관계의  연
결도구를 상징하는 단어, 또는 짧은 말이 해당 칸에 적혀 있다. 다소 자의적이긴 하지만  엄
밀성을 요구할 필요가 없는 일이므로 그상징어를 중심으로 가로와 세로가 연관되는  내용을 
상기해 보기 바란다. 그리고 그 내용에 대하여 부부관계를 평가해 보기바란다.
  부부가 함께하면 더욱 좋겠지만, 그게 어렵다면 우선은 혼자서도 좋다. 혼자 한  경우에는 
차후에 때를 보아 배우자도 동참시켜 다시 해보아야 할 것이다.
  편의상 각 칸에 5점을 만점으로 최저 1점에서 최고 5점까지  자연수로( ) 안에 점수를 부
여한 후, 각 칸의 점수의 의미를 새겨 보라. 또 가로와 세로의 합계를 내서 그  의미도 새겨 
보라. 마지막으로 총득점을 합계해 보라.
  점검과 평가가 끝났으면 분석을 해보자. 어느 부분이 약한가?  어떻게 보완할 것인가? 찬
찬히 따져보면 당신이 아주 쉽게 할 수 있는 대목이  있을 것이다. 평소에 무관심했거나 대
수롭지 않게 생각했던 대목이다. 이 대목이 악순환으로 보면 약한 고리이므로, 그런  항목부
터 보강해서 그 점수를 높여가다 보면 악순환의 고리가 끊어지면서 어느덧 선순환으로 바뀔 
것이다. 미소를 지으며 꾸준히 해볼 만한 일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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