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장 진실에 대하여
1. 사람은 물욕에 집착이 심하면 심할수록 약해진다. 그리고 스스로가 스스로를 결박
하게 된다.
언제든지 죽음의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만이 참된 자유인이다. 이미 죽음의 위협
에서 벗어난 사람은 아무도 그를 노예로 할 수 없고, 그 아무 것도 그를 결박하지 못
한다.
2. 올바른 일이란, 땅 속에 뿌려진 씨앗과 같은 것이다. 한때는 땅 속에 묻혀 있지만,
적당한 시간과 온도의 습기를 얻으면 싹이 트고 자라서 꽃이 피고 열매를 맺게 된다.
그러나 폭력과 부정으로 뿌려진 씨앗은 마침내 썩거나 시들고 말 것이다.
3. 인생이란 단지 기쁨도 아니고 슬픔도 아니다. 이 두 가지를 지향하고 종합해 나가
는 과정일 뿐이다. 커다란 기쁨도 이윽고 커다란 슬픔을 불러 올 것이며, 또 반대로
깊은 슬픔은 깊은 기쁨으로 통하고 있다. 자신이 할 일을 발견하고 그 일에 신념을
가지는 자는 행복하다. 돈이 많은 자는 스스로 돈의 노예가 될 뿐이다. 사람의 가치
는 진실에 의해서 평가되지만, 그 진실을 찾기 위해 맛본 고통은 더욱 소중한 것이
다.
4. 진정한 웅변은 필요한 것을 전부 말해 버리지 않고 필요치 않은 것을 일체 말하지
않는 데 있다.
5. 정직과 성실을 그대의 벗으로 삼아라!
벗이 아무리 그대와 친하다 하더라도 그대의 몸에서 나온 정직과 성실만큼 그대를
돕지는 못하리라.
이웃의 믿음을 잃었을 때에 사람은 가장 비참해 진다. 백 권의 책보다 한 가지 성
실한 마음이 사람을 움직이는 것이다.
6. 진리는 떠들며 토론하는 데서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진리는 오직 근로와 성찰에
의해서만 얻을 수 있는 것이다.
당신이 어느 하나의 진리를 얻게 되었을때, 그의 진리가 당신 앞에 여신처럼 잡힐
듯 잡힐 듯 아롱질 것이다.
7. 신을 부정하는 사람도 양심을 부정하지는 못한다. 양심은 신에게 속해 있는 것이
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 자신 속에 신의 모습을 담고 있다.
사랑할 때 기뻐하고, 화를 낼 때 괴로워하고, 부정한 일을 보았을 때 분개하고, 자
신을 희생하였을 때 행복을 느끼는 것은 사람이 신과 일체감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사람은 양심에 꺼리기는 일을 하면 할수록 천상의 신을 더럽히는 것이며, 양
심에 따르면 따를수록 신의 이름을 밝히고 그 힘과 빛을 받게 되는 것이다.
8. 만약 아름다운 눈썹 밑에 눈물이 고여 넘치려 하거든 그것이 흘러내리지 않도록
굳센 용기를 갖고 견디어라.
걸어가는 길이 어느 곳은 높아지고 어는 곳은 낮아져서 올바른 길의 분별이 어려운
이 세상에 비록 너의 여로가 굳건한 걸음을 못되더라도 덕의 역량은 언제나 올바른 방
향으로 너를 전진시켜 나갈 것이다. 언제나 행위의 동기만을 중요시하여 귀착되는 결
과를 생각하지 말아라. 보수에의 기대를 행위의 결과로 생각하는 사람이 되지 말아라.
9. 우리들은 항상 자기 자신에게 물어 보아야 한다. 만일 남들이 내가 하고자 하는
일을 할 경우에도 결과가 어떻게 올 것이냐 하고…….
10. 단지 습관적으로 계속하는 기도는 참된 기도라고 할 수 없다. 만약 그대의 마음
이 경건하지 못하고 잡념이 있거든 차라리 기도를 하지 말아라.
11. 한 번도 병에 걸리지 않는 절대적 건강은 없다.
아무리 써도 없어지지 않는 재물도 없다. 또한 함정이 도사리고 있지 않은 권력도
없다. 육체도, 재물도, 권력도, 마침내는 소멸되어 버리는 것이며 썩고 마는 것이다.
그러나 사람의 마음만은 난공불락의 요새 보다도 튼튼한 것이어서 우리의 양심만 깨끗
하다면 어떠한 힘도 그 내부를 침범하지 못할 것이다.
12. 작은 일이라 하여 소홀히 하지 않으며, 남이 안 보는 곳이라 하여 속이고 숨기지
않으며, 실패한 경우에도 자포자기 하지 않는다면, 비로소 하나의 진정한 대장부이다.
13. 영혼과 육체- 사람은 이 두 가지를 자기의 것으로 알고, 늘 그 모순에 허덕인다.
그러나 진정한 당신 자신, 즉 당신의 본질은 영혼에 있는 것을 깨닫지 않으면 안된다.
이 깨우침을 깊이 하며 자기의 영혼을 육체보다 높이 하고 세속적인 구덩이에 빠지지
않도록 영혼을 지키며 육체로 하여금 영혼을 이기지 못하게 하여라! 그리고 당신의 생
활을 육체와 더불어 같이 하지 말고, 더욱 더욱 영혼과 함께 늘 있도록 하여라!
그때 당신은 모든 진실한 길을 열고 나갈 것이며 자기의 참된 사명을 다하여 고요
히 신의 품안에 안길 것이다.
14. 그대 무엇을 꾸미고자 하는가!
우리들은 먼저 허물을 벗어 던지지 않으면 안된다. 허물을 벗으면 진실은 저절로
나타나게 되어 있다. 여름이 되어서 봄옷을 하나 하나 벗어 던지듯이 그대도 허물을
벗어 던져라. 진리를 얘기하는 자리에 장식은 필요치 않다.
15. 우리 내부에는 항상 두 가지의 소리가 있다.
하나는 마음에서 나오는 소리요, 다른 하나는 육체에서 나오는 소리이다. 양심은
마음에서 나오는 소리이며, 정욕은 육체에서 나오는 소리이다. 육체의 소리는 쾌락을
찾고, 마음의 소리는 의무감을 갖는다. 육체의 소리는 물질을 탐하고, 마음의 소리는
맑고 깨끗함을 원한다. 육체의 소리는 거칠고 빡빡하지만, 마음의 소리는 부드럽고
연하다. 육체의 소리는 악의 뒷골목으로 가기를 원하고, 마음의 소리는 신의 큰 길로
가기를 원한다.
16. 사람을 가장 사람답게 인도하는 힘은 의지력에 달려있다. 기둥이 약하면 집이 흔
들리듯, 의지가 약하면 생활도 흔들린다.
17. 누군가가 당신에게 돈을 빌려 달라고 한다면 당신은 분명 주저할 것이다. 그러나
술을 먹으러 가자든가, 혹은 놀러 가자고 한다면 당신은 대개 응할 것이다. 즉, 돈보
다 시간을 빌려 주는 쪽을 택하는 것이다. 즉, 돈보다 시간을 빌려 주는 쪽을 택하는
것이다. 만약 사람들이 호주머니의 돈을 아끼는 만큼 시간을 아낄 줄 안다면, 자신을
위해서 보다 많은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렇다 할 유익한 목적도 없이 남을 위하
여 바치는 시간이 우리의 생활에는 너무나 많다. 물론 남을 돕는 것도 좋다. 그러나
자신의 본질은 지키고 있어야 한다. 누구나 자기 자신을 위하여 해야 할 일이 너무도
많다. 자신은 내버려 둔 채 남에게 시간을 낭비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외부에
자신을 내던질 경우에는 확고한 신념이 필요하다. 신념이 있으면 자신의 시간과 생
명을 버리는 것이 좋다. 신념은 그 자체가 즐거운 것이며, 자신의 영혼과 합하게 되
는 것이니까!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 사람들은 신념보다 그때 그때의 감정이나 기분에
자신을 내던지고 있다. 사람은 돈보다는 시간을 아끼고, 그 시간으로 영혼을 살찌워야
한다.
18. 인간들은 그들이 얼마나 고결하게 사느냐에는 관심을 두지 않고, 얼마나 오래 살
것인가만을 염려한다. 고결하게 사는 것은 모든 사람들의 능력 안에 있지만, 오래 사
는 것은 사람의 능력 안에 있지 않은 데도 말이다.
19. 사회에도 법이 있듯이 우리 자신 속에도 나를 다스리는 법이 있다. 그것은 간단
히 말해 양심이라고 할 수 있는데, 양심은 사람에 따라 여러가지 형태가 있고, 또 그
것은 때와 경우에 따라 흔들리기가 쉽다. 하지만, 그 양심 속에는 변치 않는 깊은 뿌
리를 가진 것이 있다. 그것은 죄를 범했을 때, 양심을 아프게 하는 후회, 다시 말하면
결백한 양심에 따르는 만족이다. 사람은 나쁜 짓을 하면 부끄러움을 느끼는 반면 의무
를 다하면 뿌듯함을 느낀다.
20. 사람들은 상대에게 속지 않으려고 눈을 부릅뜨면서 정작 자기 자신을 무섭게 좀
먹는 내부의 정욕에 대해서는 몸을 내 맡기고 있다.
21. 당신이 만약 착한 사람이 되고자 한다면 타인을 미워하는 감정부터 버려야 한다.
타인을 미워하기 시작하면 혼탁한 구덩이에 빠지기가 쉽다. 선이나 악은 밖에서 오는
것이 아니다. 오로지 자기 자신 속에서 생기는 것이다. 당신이 정직하고 거짓말과 나
쁜 짓을 싫어하는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남의 악한 행동이나 몰상식한 행위에 대해서
화를 내어서는 안된다. 당신은 말할 것이다. ' 저 사람은 도둑질을 했다. 혹은 무례
한 말을 했다. 또는 남을 속였다. '라고. 그러나 그 사람들은 길을 잘못 들었다는
것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그들은 마음의 눈이 어두워 길을 잘못 든 마음의 불구자인
것이다. 이런 사람들을 불쌍히 여길 망정 화를 내어서는 안된다. 왜냐하면 현재는 우
리가 잘못이 없고 옳은 길을 가고 있지만, 과거에는 그런 일이 한번도 없었다고 장담
할 수 없으며, 또 앞으로 그런 일이 전혀 없을 거라고 단언할 수 없기 때문이다. 사람
은 누구나 한 때 길을 잘못 드는 경우가 있는 것이니, 그 사람이 옳은 길로 나아갈 수
있도록 인도해 줄 일이지 화를 내어서는 안된다.
22. 마음에도 없는 친절한 말과 고운 말을 입에 올린다고 훌륭한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니다. 참을 줄 알고, 노여움과 두려움에서 깨끗이 해방된 사람이야말로 진정한 성자
라 할 수 있다.
23. 사람에게 중요한 것은 어떤 잘못을 저질렀느냐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잘못을 얼마
나 빨리 뉘우치느냐 하는 것이다. 또, 같은 잘못을 범하지 않는 노력이 문제이다. 이
미 저지른 잘못을 덮을 수는 없다. 그것을 덮으려고 하다가는 새로운 잘못을 범할 뿐
이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그 잘못을 곧 뉘우치는 것 뿐이다.
하나의 잘못을 무거운 짐으로 알지 말아라!
자신에게 미덕이 없는 사람은 늘 타인의 미덕을 질투한다. 사람의 마음이란 스스로
착하지 못하면 모든 것을 악으로 돌리게 된다.
완전히 좋은 것도 없는 대신, 완전히 나쁘기만한 것도 없다. 착한 마음은 착한 것
을 찾아내고 악한 마음은 악한 것을 찾아낼 뿐이다.
24. 사람은 큰 불행을 피하고자 한다. 그러나 본래 큰 불행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
다. 사람이 작은 것을 크게도 만들며 큰 것을 작게도 만드는 것이다. 현명한 사람은
보통 큰 불행으로 알려진 일이라도 최소한으로 막을 줄 알며 어리석은 사람은 조그만
불행도 큰 불행으로 키우고 마는 것이다. 항간의 큰 불행의 원인을 잘 살펴보면 처음
은 극히 사소한 일에서 발단했던 것이다.
25. 사람이 가장 삼가해야 할 것은 교만한 성품이며, 잘 키워야할 것은 겸손한 성품
이다. 주춧돌 같은 부동의 정신을 지닌다면 비로소 군자라고 할 수 있겠다.
26. 많은 사람의 반대가 있어도 당신의 양심에 옳다고 느껴지거든 과감히 실천하여라!
타인이 반대한다고 해서 자신의 신념을 꺾지는 말아라! 때로는 그와 같은 패기와 용
기가 필요한 것이다. 그러나 또 자신의 의견과 같지 않다고 남의 생각을 함부로
무시해서도 안된다. 옳은 사람은
상대방의 말에 귀를 기울이며, 그 의견을 채택할 만한 아량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자
신에게 돌아올 이익이나 은혜를 미끼삼아, 지켜야 할 도리와 커다란 이익을 희생해서
는 안된다. 또 여론을 이용해서 자신의 감정이나 기분을 만족시키는 방향으로 기울어
서도 안된다.
27. 양심이라는 것은 수염의 모양이나 나이에 따라 저절로 자라는 것이 아니다. 양심
을 얻으려면 자기 자신을 훈련시켜야 한다. 즉 양심은 자라는 것이 아니라 키우는 것
이다. 사람이 나이를 먹으면 그 만큼 경험이 많아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경험과 양심
은 별개의 것이다. 그 사람의 인품을 받치는 기둥이 되었느냐, 아니냐가 문제이다.
또 지식이 많다 해서 그 만큼 양심이 견고해지는 것은 아니다. 지식도 생명을 얻으려
면 인격의 밑받침이 되어야 한다. 지식의 힘이 인격을 다스리고 있지 않으면 안된다.
많은 것을 알고 많은 일을 겪은 사람중에도 양심이 바르지 못한 예는 얼마든지 있
다. 그러나 사람은 그 지식과 경험을 넓히고 깊게 함으로써, 양심을 견고히 할 수 있
는 것도 사실이다. 왜냐하면 양심은 늘 경험과 지식을 양식으로 삼기 때문이다.
28. 착한 마음을 갖지 않으면 상대방의 착한 일을 보아도 장님과 같다. 사람이 착하지
못하면 언제나 상대방의 잘못을 잘못 그 자체의 음식물로써 섭취하게 된다 즉, 그
런 사람은 남의 숨은 잘못만을 찾아내기에 바쁘다.
29. 새가 머리 위를 나는 것을 막을 수는 없다.
그러나 새가 우리의 머리 위에 집을 짓는 것은 막을 수 있다. 나쁜 생각이란, 마
치 우리 머리 위를 스치는 새와 같아서 막을 수는 없다.
그러나 나쁜 생각이 우리의 머리 가운데 자리를 잡고 들어 앉지 못하게 물리칠 힘
만은 우리에게 있는 것이다.
30. 시간적인 여유가 많으면 많을수록 잡념과 망상이 깃들기 마련이다. 사람은 본질
적으로 어느 정도 바쁜 것이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알맞게 되어 있다. 일이 없어
노는 것은 도리어 바쁠 때보다 더 괴로운 법이다. 지나간 노동은 늘 우리에게 유쾌한
기분을 준다.
부지런하면 둔한 머리도 명석해 진다. 권태, 죄악, 결핍 이 세가지 악은 게으르고
한가하기 때문에 오는 것이다. 그대의 손과 발이 부지런하다면 이 세가지 악에 물들지
않을 것이다.
31. 반성을 한다는 것은 새로운 생활의 첫 걸음을 내딛는 것이라 볼 수 있다. 나에게
는 죄가 없다고 생각하지 말아라! 조그마한 낙수물이 마침내 큰 물통에 가득 고인다.
마찬가지로 사람은 조금씩 조금씩 저지른 그릇된 일을 돌아보지 않는 동안에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죄악에 가득 차 있게 된다.
어느 날 두 여인이 어떤 노인을 찾아 와서 가르침을 청했다. 노인은 두 여인에게
그들이 지내온 일을 물었다. 한 여인은 눈물을 흘리며 잊어버릴 수 없는 커다란 죄를
고백했다. 다른 여인은 자기에게는 이렇다 할 죄가 없을 것이라고 대답했다. 노인은
저쪽 울타리 옆에 가서 한아름 되는 커다란 돌 하나를 주워 오라고 앞의 여인에게 일
렀다. 그리고 뒤의 여인에게는 작은 돌을 한아름 안고 오라고 일렀다. 두 여자는 노인
이 시키는 대로 한 사람은 큰 돌을, 다른 한 사람은 작은 돌을 한아름씩 주워 왔다.
노인은 그것을 보고 말하기를, '그대들은 이 돌들을 먼저 놓였던 그 자리에 다시 갖
다 놓고 오너라.'
얼마 후, 큰 돌을 가지고 왔던 여인은 손쉽게 제자리를 찾아 놓고 왔는데, 작은 돌
맹이를 잔뜩 주워 온 여인은 그 놓였던 자리를 일일이 찾지 못하고 다시 들고 왔다.
이때 노인이 말하기를, '그것 보아라! 죄도 그 돌맹이와 같은 것이다. 큰 것을 기억
할 수 있지만 작은 것들은 스스로 기억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이 두번째 여자와 같이 모르는 사이에 죄를 짓고, 모조리 잊어버리고 있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잠시 말을 멈추고 자신을 돌아 보아야 한다. 돌아보면 깨달음
이 있고, 깨달음에서 인생의 지혜가 생기며 지혜 있는 곳에서 새로운 생활이 시작되
는 것이다.
청년들이여! 잠시 발을 멈추고 자신을 되돌아 보아라! 전진을 위해서 잠시 자신을
돌아보아라!
32. 실수의 변명은 항상 그 변명 때문에 또 하나의 다른 실수를 범하게 된다. 한 가
지 과실을 범한 사람이 또 하나의 거짓말을 하게 되는 것은 그 때문이다. 현실은 현
실 그대로 받아들이고 처리하는 것이 가장 현명하다.
33. 그대의 마음 속에 어떠한 공허감이 있다면 그것은 무엇인가를 찾고 있는 증거이
다. 그러나 부족한 것을 외부에서 찾아올 수는 없다. 사람들은 만족과 위안을 찾아 헤
매지만 그것들은 결코 허전함을 메꿔 주지는 못한다. 왜냐하면 우리의 마음 속에 생긴
공허감은 우리 내부의 생명력이 새롭게 태동함으로써만 보충될 수 있기 때문이다.
34. 모든 괴로움은 욕심에서 생긴다.
그러나 우리는 다행히도, 그 이상으로 힘센 것을 하나 가지고 있다. 그것은 진리
를 갈망하는 마음이다. 만약 진리를 찾는 마음이 욕심보다 약하다면 이 세상에 정의를
행하는 사람이 그 몇이나 될 것인가?
35. 알렉산더 대왕에게 당신의 잘난 점은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그는 대답하기를 전
세계를 나의 군대의 말 발굽 밑에 휘어 잡았노라고 말하리라. 소크라테스에게 당신이
한 일이 뭐냐고 묻는다면, 그는 사람으로 하여금 가장 사람으로서 적당한 모습이 무엇
인가를 말하였노라고 할 것이다. 사람의 영혼의 가치란 높이 올라가는 점에 있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올바르게 행동하는 점에 있다. 그것이야말로 또 참된 학문이다.
제 2 장 자아의 문제
1. 자신을 지배할 줄 아는 사람만이 남을 지배할 수 있다. 자신을 지배하려면 어떠한
경우에 부딪치더라도 흥분하지 말고 침착하여라! 그러면 그대는 모든 사람을 지배하
게 되리라.
2. 관직에 있으면서 사정을 행하면 관직을 잃은 때에 후회하고, 부유할 적에 절약해
쓰지 않으면 가난하게 되었을 때에 후회하며, 지혜를 젊어서 배우지 않으면 시기가 지
난 때 후회하고, 사물을 보고 배워 두지 않으면 필요하게 된 때에 후회하며, 취한
뒤에 함부로 지껄이면 깨어난 때에 후회하고, 몸이 성할 적에 휴양하지 않으면 병든
후에 후회한다.
3. 자신을 칭찬하는 장소에만 나가려 하지 말아라! 내가 대접 받을 장소만을 선택
하지 말아라! 그것은 자기의 생활을 좁히게 되는 원인이 된다. '나'라고 하는 것에
너무 집착하지 말고, 때와 경우에 따라 처신하는 것이 세상을 살아나가는데 자유로운
묘미가 있다. 나의 감정만을 내세우게 되면 부딪치는 것이 많게 된다. 마치 흐르는 물
이 돌에 막히면 돌을 넘고 비탈에 이르면 힘차게 떨어지고 평평한 곳에서는 고요히
흐르듯이 자유자재로움과 유통 원활한 맛이 필요하다.
4. 지혜 없는 자에게는 명상이 없고, 명상 없는 자에게는 지혜가 없다. 명상과 지혜
를 갖춘 자라야 열반의 세계에 이를 수 있다.
5. 땅 속의 조그만 벌레나, 돌틈의 조그만 잡초까지도 신은 자랄 수 있는 힘을 주셨
다. 하물며 인간인 우리에게 신은 어찌 힘을 주지 않았겠는가! 당신의 팔과 다리에는
그 힘이 무한히 축적되어 있다. 다만 당신이 그것을 충분히 활용하지 않고 있을 뿐이
다.
6. 우리는 태어날 때 울며, 죽을 때는 울지 않는다.
7. 나무는 가을이 되어 잎이 떨어진 뒤라야 꽃피던 가지와 무심하던 잎이 다 헛된 영
화였음을 알고, 사람은 죽어서 관 뚜껑을 닫기에 이르러서야 자손과 재물이 쓸데 없음
을 안다.
8. 사람은 대개 상대방에게 아첨하는 만큼의 그 이상으로 자기 자신에게도 아첨하길
좋아한다. 남의 일에 대해서는 엄정하고 냉정하면서도 일단 자기 일이 되면, 불공평
한 판단을 하고 흥분하며 편의주의로 흐른다. 자기 자신에 대해서도 남의 일을 판단
하듯 엄정하고 냉정하지 않으면 안된다. 그러나 지나치게 자신에 대해 엄한 것도 좋
지 않다. 큰 병을 부르는 마음의 고민이 있을 때에는 심오한 도덕서 보다는 가까운
친구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 좋은 약일 경우가 많다.
9. 창조주께서는 가지각색의 초목을 자연 속에서 스스로 자랄 수 있도록 하였듯이
사람 속에도 가지각색의 여러 가지 재능의 씨앗을 뿌려 놓았다. 나무에 따라 꽃과 열
매가 다르듯 사람에 따라 재능의 씨앗도 저마다 특유한 성능을 가지고 있다. 아무리
좋은 나무라 할지라도 배나무에서 사과가 열릴 수는 없듯이 어떤 면에 훌륭한 재능이,
보통 경우에는 무능한 예도 있는 법이다. 남의 흉내를 내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적으나 크나 그대의 특성을 살리도록 하지 않으면 안된다.
10. 잘못을 저지르고서도 후회할 줄 모르는 자는 하등의 사람이요, 후회하면서도 고
칠 줄 모르는 자도 하등의 사람이다.
11. 인간에게는 대체로 두 가지 비극이 있다.
하나는 자기 마음대로 되지 않는 데서 오는 비극, 다른 하나는 무엇이고 자기 마음
대로 할 수 있다는 데서 오는 비극이 그것이다. 너무 자유롭다는 것도 스스로를 결박
하고 만다.
12. 그대 자신을 들여다 본다면, 그대는 다음과 같은 사실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나는 약하고, 그릇되기 쉽고, 결코 완전하지도 못하다.' 이 사실을 점점 깊이 깨달을
수록 나 이외의 다른 사람들도 약하고 잘못되기 쉬운, 같은 인간의 본질에 뿌리 박혀
있음을 느끼게 된다. 모든 사람들은 저마다 다르며 각기 개인으로서의 특성을 가지고
있지만 그 속에는 공통된 인간성의 전체를 포함하고 있다.
'내 자신을 알아라!' 이것은 공통된 인간의 본질을 알게 되는 동시에 그대의 특성
을 발견하라는 뜻이다.
13. 신이 사랑하는 자가 일찍 죽는다.
14. 자기 집에 많은 재물을 쌓아 두고 남의 문전으로 구걸하러 다니는 사람이 있다면
어떠할까? 사람들은 자기에게 있는 것은 돌아보지 않고 없는 것만 생각하며 남을 부
러워한다. 하늘은 모든 사람이 그의 특성을 발휘하며 이 세상을 살아나갈 수 있는 힘
을 주었다. 그 힘은 우리 각자의 몸 속에 숨어 있는데 그 힘을 사용할 생각은 않고,
남이 이미 가꾼 열매만 바라다 보며 한탄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자기의 결점이나
불리한 환경만을 생각하고 비관할 필요는 없다. 그것보다는 자기가 지닌 특성이나 장
점에 대해서 눈을 뜨고 이용하도록 힘써야 한다. 우리가 해야할 일은 먼저 자신을 발
견하는 것이다.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는가? 그 방향을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누구
나 자신 속에 파면 팔수록 나오는 무수한 보물을 간직하고 있다. 다만 노력과 인내가
부족하여 파내지 않고 있기 때문에 스스로 실망을 해 버리고 만다.
15. 힘이 그대를 버리기 전에 마음을 갈아 넣으라! 빛이 꺼지기 전에 기름을 부어라!
16. 인생에는 사람의 지혜로써 피할 수 없는 불행이 있다. 우리가 문제 삼는 것은 피
할 수 있는 불행에 대해서다. 천재지변, 전쟁, 이런 것을 빼놓고 대부분의 불행은 그
사람의 개인적인 내부조건에서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인위적인 불행이 생존과정에서 오는 불가항력적인 불행보다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당신이 만약 불행하거나 또는 그렇게 느끼고 있다면 조용히 가슴에 손을 얹
고 당신의 세계관이나 인생관을 반성해 볼 필요가 있다. 당신의 도덕관이나 윤리관이
어떠한 것인가 살펴보아야 한다. 그리고 당신의 그날 그날의 생활습관이 어떠한 것인
가 살펴보아라! 아마도 불행의 중요한 원인이 그 속에 들어 있을 것이다.
17. 자기 자신을 죽일 수 없는 한, 사람은 인생에 관하여 침묵을 지켜야 한다.
18. 오늘날 죽음이 없었다면, 죽음을 발명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19. 사람은 불행에서 우울증이 생기는 것이 아니라 우울증이 있기 때문에 불행한 것이
다. 괴롭다고 생각하기 시작하면 모든 것이 괴로워 진다. 슬프다고 생각하면 슬프지
않은 것이 없다. 돈이 없는 것도 괴롭지만 돈 때문에 생기는 괴로움도 많다. 명예를
얻지 못하는 것도 괴롭지만 명예를 얻은 뒤에도 그만한 괴로움이 역시 따른다. 슬프
고 괴로운 이유쯤은 어디서도 발견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사고방식은 일종의 병이
다. 남이 동정해주면 모욕을 당한 것 같이 생각하고, 남이 동정을 안해주면 친구 없는
설움에 잠긴다. 이래 저래 자기는 불행한 사람이라고 간주해 버리는 것이다. 도대체
우울증이라는 것은 자꾸 쓸데 없는 이유를 캐러 들기 때문에 생기는 것이다. 이유를
따지니까 흥분하게 된다. 흥분을 가라 앉히는 것이 슬픔을 정복하는 가장 좋은 무기이
다. 몸이 병들면 조용히 누워서 안정해야 하듯이 감정도 필요 이상 흥분하게 하는 것
은 어리석은 일이다. 조용히 기도나 드리는 것도 좋다. 기도는 당신의 어리석은 흥분
을 없애버리는 힘이 있다.
20. 이별의 시간이 왔다.
우린 자기 길을 간다.
나는 죽고, 너는 산다.
어는 것이 더 좋은 가는 신 만이 안다.
21. 남이 내게 저지른 잘못을 자꾸 생각하지 말아라! 그리고 또 내가 남에게 잘못한
일도 자꾸 생각하지 말아라! 남의 잘못을 덮어두고 내 잘못 또한 덮어두고 잊어버려야
한다. 그것은 이미 과거의 일이라는 것을 생각하여라! 오늘이 어제가 아닌 것처럼 우
리도 어제의 그 사람이 아니다. 새로운 시간에는 새로운 마음을 담아야 한다. 죽은 시
간의 남은 찌꺼기로 현재를 더럽히지 말아야 한다.
22. 우리의 가장 고상한 통나무 집과 가장 위엄 있는 방도 다만 우리 무덤의 옥외장
소에 지나지 않는다. 네가 그렇게 크고 장엄해도, 무덤의 창고에 지나지 않는다.
23. 사람의 마음이 단지 머리, 즉 두뇌활동의 산물이라고 생각해서는 안된다. 무섭다
는 생각이 우리를 무섭게 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도망치니까 무섭기도 한 것이다. 몸
가짐을 침착하게 하면 공포감을 물리칠 수 있다. 두뇌의 작용과 함께 육체적인 작용이
또한 우리의 마음을 결정하는데 중요한 요소가 되는 것이다.
따라서 어떤 불유쾌한 감정이나, 또는 슬픈 감정을 없애고자 한다면 마음속에서
체념하는 동시에 육체적인 운동을 해보는 것이 좋다. 때로는 신체의 상태가 우리의 마
음을 결정한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24. 세상 모든 일이 괴롭게 느껴지는 때가 있다.
그리고 모든 사람이 원수처럼 보이는 때가 있다. 이것은 흔들리는 물 때문에 그
림자도 함께 흔들리듯이 내 마음이 흔들리고 있기 때문에 외계의 모든 물건이 흔들려
보이는 것이다. 남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하는 의심에 사로잡혀 있는 까닭에 무심한
들도 호랑이로 보이게 된다. 세상 모든 사람들이 나를 해하고자 하며 살기를 띠운 것
같이 보이지만, 일단 내 마음을 조용히 다스리면 호랑이로 보이던 들도 바다의 갈매
기 같이 아늑한 풍경으로 보이고, 시끄럽던 개구리소리도 아름다운 음악소리로 들려오
는 것이다.
내 마음이 차기 때문에 모든 사람이 차갑게 느껴진다. 내 마음이 부드러운면 보고
듣는 것이 다 부드러워 보이고, 내 마음이 다정하면 모든 사람이 다 친구로 보이는 법
이다.
25. 구름 한 점 없이 맑게 개였던 하늘도 갑자기 변해서 번개가 치고 천둥이 요란해지
는 수가 있다. 그런가 하면 바람이 불고 억수같이 비가 내리던 날씨도 갑자기 변해서
밝은 달이 비치는 하늘이 된다. 늘 변화 무쌍하다. 사람의 마음도 유쾌하다가 갑자기
노여움과 원망으로 변하는 수가 있다. 또 노여움과 슬픔에 잠겼다가도 홀연 평온한
기분으로 돌아 올 수가 있는 것이다. 비바람이 불고 천둥소리가 진동하다가도 맑게 개
는 대자연의 현상과 같이 사람도 노여움이 싹 걷히는 맛이 있어야 한다.
26. 이 모든 영혼의 소란과 투쟁의 횡포는, 약간의 흙을 뿌림으로써 평정되고 잠잠해
질 것이다.
27. 죽었다고 네가 말하는 그 사람은 다만 앞길을 서둘러 갔을 뿐이다.
28. 당신이 지금 근심하는 일들이 구체적으로 무엇인가를 다시 한 번 잘 생각해 보아
라! 누가 나를 원망하고 있는지 모른다! 혹은 도적이 들어올지도 모른다! 이런 걱
정이거든 지금 당장 떨쳐 버려라! 아직 나타나지 않은 일에 대해서 미리 걱정할 필요
는 없다. 불행의 가능성을 미리 생각하고 걱정한다 해서 좋게 되지는 않는다. 그것은
다만 심신을 소모하고 오늘 할 일에 지장을 줄 뿐이다.
불확실한 장래 일에 대한 걱정을 떨쳐버린다면 현실적으로 걱정될 만한 일은 그다
지 많은 것은 아니다. 걱정의 99퍼센트는 오늘의 일이라기 보다는 내일이나 장차의 일
들임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이미 저질러진 불행에 대해서 자꾸 근심하는 것도 어리석
은 짓이다. 엎질러진 물을 그릇에 주워담을 수는 없는 일이다. 소용없는 걱정으로부터
자신을 해방시켜라! 그것이 마음의 평화를 얻는 가장 가까운 길이다.
29. 하늘 아래 가장 훌륭한 광경은, 인간이 얼마나 용감하게 죽을 수 있는가를 보는
것이다.
30. 가장 어려운 일이 세 가지 있으니, 비밀을 지키는 것, 타인에게서 받은 해를 잊
어 버리는 것, 그리고 한가한 시간을 이용하는 것이다.
31. 사람이 산다는 것은 깊은 고독 속에 있는 것과 같다. 그러므로 이 세상에서 가장
강한 사람은 오직 혼자 서서 나아가는 사람이라고 할 것이다.
32. 남이 하는 일을 알고 있는 사람은 똑똑한 사람이다. 자기 자신을 잘 알고 있는
사람은 그 이상으로 총명한 사람이다. 그리고 남을 설복시킬 수 있는 사람은 강한 사
람이다. 그러나 자기 자신을 이겨내는 사람은 그 이상으로 강한 사람이다.
33. 현명하고 선하고 공정하게 살지 않고서는 즐겁게 사는 것이 불가능하며, 또 즐겁
게 살지 않고서는 현명하고 선하고 정직하게 사는 것이 불가능하다.
34. 외로운 나무는 어쨌든 자라기만 한다면, 강하게 자란다.
35. 고독이 좋은 것이라는 것을 우리는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또 고독은 좋
은 것이라고 이야기를 주고 받는 상태가 있다면 하나의 기쁨이다.
36. 네가 비참하다고 생각지 않는 한 비참한 것은 없다.
37. 손에 상처가 없는 사람은 독을 만져도 해독이 없다. 상처가 없거늘 독인들 해하
랴. 악함이 없거늘 재앙이 이르랴.
38. 그대 슬픔의 원인이 무엇인가 잘 생각해 보아라! 여러 가지 이유를 봍일 수 있
고, 여러 가지 구실을 들 수 있겠지만 그 근본을 따져보면 당신이 어떠한 이익을 놓쳤
거나, 혹은 허영심 때문이라는 것을 발견할 것이다. 욕심과 허영심만 버리면 우리는
지금 당장이라도 명랑해 질 수 있다.
39. 불행하게 되는 비결은 행복한가 않은가를 걱정할 겨를을 가지는 것이다. 그 요법
은 일이다.
40. 고독은 산에 있지 않고, 거리에 있다. 한 사람의 인간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많
은 인간의 사
이에 있는 것이다.
41. 사람들은 세상이 마음대로 안된다고 한탄을 한다. 그러면서 자유를 원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사람들은 진정한 자유가 무엇인지 모르고 있다. 세상이 마음대로 안된다
고 푸념하는 사람은 자기 내부가 무정부 상태에 있기 때문이다. 참된 자유인이란 내
부에 규칙이 있고 법률이 있는 사람이다.
남이 정해 준 것이 아니라 자기 스스로가 정한 그 규칙과 법률을 쫓아가는 것이다.
이것이 참된 자유이며 자유로운 생활이다.
42. 사람은 누구라도 자기 혼자의 생애를 혼자 살고 자기 혼자 죽는 법이다.
43. 인간을 미치게 하는 짓은 오늘의 경험이 아니다. 그것은 어제 일어난 어떤 일에
대한 희한과, 내일이 폭로할 무엇에 대한 공포이다.
44. 이 몸이 태어나기 전을 생각해 보아라. 어떠한 모습이었을까. 또 이미 죽은 뒤를
생각해 보아라, 무슨 꼴이 될 것인가.
45. 쓸데없는 상상을 버려라! 사람은 그가 실제로 당한 고통보다도 상상에서 생기는
고통이 훨씬 크다. 불행한 상상으로 현실을 뒤덮지 말아야 한다.
46. 자유라는 것은 내 마음대로 행동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자유라는 것은
우선 자기 내부를 정리하고 질서를 세우는데서 출발한다. 자기 자신을 정리하지 않
은 행동은 임자 없이 멋데로 달리는 말과 같다. 목표가 없는 행동은 방종이다. 모든
자유로운 행동은 그 내부에 질서가 있고, 목표가 분명할 때 가능하다.
47. 사람의 성품 중에 가장 뿌리 깊은 것은 교만이다. 나는 지금 모든 사람에게 겸손
할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는데, 이것도 실은 일정의 교만이다. 자신이 겸손하다고 생
각하는 동안에는 아직 교만의 뿌리가 남아 있는 것이다.
48. 죽음을 바라는 자도 비참하지만, 그것을 두려워하는 자는 더욱 비참하다.
49. 잘 보내진 하루가 행복한 잠을 가져 오듯이 잘 쓰여진 인생은 행복한 죽음을 가져
온다.
50. 별안간 부자가 되었다 해서 남을 눈 아래로 보지 말아라! 삼간초옥 조그마한 부엌
에서도 조석으로 불은 타고 연기는 나고 있다. 제물뿐 아니라 재능도 마찬가지다. 자
신에게 다소 재능이 있다고 거만해서는 안되다. 자기만 재능이 있는 것이 아니라, 다
른 사람도 제각기 나름대로 재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제 3 장 지혜로운 세상을 사는 처세술
1.대부분의 사람들은 남에게 도움을 청했다가 도움을 얻지 못하면, 그 사람을 원망하
기 시작한다. 그러나 이러한 생각은 잘못된 것이다.
기브 앤드 테이크(Give and take)란 말이 있다. 주고서 얻으라! 우리 속담에도 가
는 정이 있어야 오는 정이 있다고 하였다. 당신에게 오는 도움이 적다는 것은 대개의
경우 당신이 남에게 베푼 도움이 적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사람은 누구나 남의 도움
을 청해야 할 경우가 있는 반면에 또 남을 도울 수 있는 기회도 있는 것이다. 자기가
남을 도울 수 있는 경우에는 소홀히 지내다가 자신이 곤란할 때만 남의 도움을 청하고
그 도움이 적다고 원망하고 한탄하는 것은 잘못이다. 세상이 야박한 탓이 아니라, 자
기의 마음이 야박한 탓이다. 씨를 뿌려야 열매를 거둘 수 있듯이 대부분 남의 도움이
란 내가 배푼 도움에 대한 보답으로 온다는 것을 잊지 말아라!
2. 자신을 알려거든 남이 하는 일을 주의해서 지켜보아라! 다른 사람의 행동은 나의
행실에 대한 거울이다. 남을 이해 할려거든 먼저 자기 마음 속을 들여다 보아라! 내
가 남에게 원하고 있는 것을 자신이 먼저 베풀어 보아라!
3. 모두가 행복할 때까지 아무도 완전히 행복할 수 없다.
4. 소인은 제물 때문에 몸을 망치고, 군자는 명언 때문에 몸을 망친다. 그러나 본래
의 성정을 바꾸는 대상은 다르지만, 해야 할 바를 버리고 하지 말아야 할 것으로 몸을
망치기는 양자가 같다.
5. 처세술이란 것은 무엇보다도 먼저 자기가 한 결심을 재치 있게 해내는 일이다. 그
러므로 자기가 종사하고 있는 일에 대해서 군소리를 하지 않는 사람이야말로 처세술
이 능한 사람이라고 할 것이다.
6. 남의 눈에 띄지 않게 산 자가 훌륭히 살아온 것이다.
7. 사람들은 보통 자기에게 만만하고 또 자신을 칭찬해 주는 사람의 틈바구니에서 생
활하기를 좋아한다. 반면에 자신과 의견이 다르고 자신을 비방하는 사람들은 피하고자
한다. 그러나 나는 나를 칭찬하고 나에게 만만한 사람들에게는 흥미가 없다. 내가 흥
미를 느끼는 것은 나와 의견을 달리하고 나에게 비방의 화살을 던지고 싶어하는 사람
들과의 교제이다. 나는 그들을 대할 때 결코 감정을 품지 않는다. 저 사람은 내 적
이다 하는 선입감정에 좌우된다면 내가 지는 것이다. 나는 그 사람의 의견에 대해서
나의 의견을 냉정히 말하며, 어디까지나 진리를 발견하고자 노력할 뿐이다. 만약 상
대방의 의견에 진리가 있다면 나는 쾌히 내 의견을 내던지고 그에게 항복할 용의가 있
다. 이것도 나에게는 하나의 큰 기쁨이다. 내 자신의 감정을 이길 필요가 있다. 자신
을 이긴다는 것이 언제나 나에게는 유쾌한 일이고 기쁜 일이다.
8. 사람은 오늘만 만나고 다시 만날 일이 없다고 생각해서는 잘못이다. 어디서 어떠
한 경우에 다시 만날지 모르는 것이니, 누구에게나 은혜와 의리는 널리 베풀어야 한
다. 내일 다시 보지 않으리라고 원수를 만들어서는 안된다. 그 원수와 좁은 길목에서
마주쳤을 때, 피하기 어려울 경우가 생길 것이다.
9. 복수를 하려고 하지 말아라! 복수는 자기 자신을 그와 같은 위치로 떨어뜨리는 것
이 된다. 적과 싸우려거든 먼저 자기 자신의 약점과 싸워 이기지 않으면 안된다. 사람
은 적이 강해서 진다기 보다, 그 자신에게 먼저 져버리는 경우가 많다.
10. 산을 칭찬하되, 낮게 살고, 바다를 찬미하되 육지에서 살아라.
11. 모든 만족은 괴로움을 지불함으로써 얻게 된다. 만족의 그 대금은 이전에 다 지
불되어 있는 것이다. 허위의 만족은 나중에 그 대금을 지불하게 되는 것이다.
12. 자신의 의사를 다른 사람 앞에서 발표하지 못하고 망설이는 것은 좋은 현상이 아
니다. 자신의 의견을 토론하는 것은 모든 자유인의 권리이다. 남이 욕하지나 않을까,
어리석다고 하지나 않을까, 지나치게 남의 눈치를 보는 것보다는 차라리 어리석은 면
이 나타나더라도 자기의 의사를 솔직히 표시하는 것이 사람과 친해지는 기회를 만드는
비결이다.
13. 언제나 홀로 있을 때를 삼가라. 이 생각을 마음속에 새겨 두고 그 생각을 게을리
하지 않으면 모든 그릇된 생각이 자연히 일어나지 아니할 것이다.
14. 그 사람과 같은 입장에 서 보지 않았거든 그 사람을 비난하지 말아라! 남의 입장
을 충분히 이해한다는 것은 사랑의 첫걸음이다. 바람 부는 곳에 촛불을 내놓으면 불
길은 흔들리고 광명이 고르지 못하다. 우리의 마음도 바람 앞의 촛불과 같은 것이다
외부의 방해와 유혹에 흔들리기 쉬운 한 개의 촛불이다. 빛이 흔들리지 않으려면 바람
을 막아야 한다.
15. 남의 조그만 과실을 책망하지 말고, 남이 숨기고자 하는 비밀을 파내지 말 것이
며, 지난날의 남의 잘못을 마음 속에 넣어두지 말아라. 이 세가지 일을 명심하고 실행
한다면, 자연히 자기의 성품을 덕스럽게 키우고 남에게 원한을 사는 일도 없게 될 것
이다.
16. 아이들의 질투심은 극히 개방적이지만, 어른의 경우는 내면적이고 잠재적인 형태
를 취하기 쉽다. 그러나 이것은 악의 시를 자기 마음속에 간직하는 것이니, 잘라 없애
버려야 한다. 그대로 두게 되면 질투의 씨는 자라서, 남을 해하고, 드디어는 스스로
를 해하는 결과가 된다. 질투심이 강하면 남과 같이 못되는 울분을 풀기 위해서 남을
밑으로 끌어 잡아 다니는 공작을 하게 된다. 적어도 그러한 생각이 머리속에 싹트기
시작하는 것은 불행한 일이다. 남을 해하고저 하는 생각은 언제나 먼저 자신을 해하고
들어가기 때문이다. 행복을 원하려면, 질투심 같은 싹은 금방 뽑아 없애버리는 것이
상책이다.
17. 질투가 심하면 자연히 남의 허물이나 잘못을 끄집어내는 사람이 되기 쉽다. 이런
사람은 친구들에게도 늘 불쾌한 존재가 될 것이다. 질투심을 없애려면, 남의 것과 자
기의 것을 비교하지 말아야 한다. 친구가 공주와 결혼을 하든 일확천금으로 부자가 되
었든, 그는 그고 나는 나로서 자기의 것을 즐길 줄 알아야 한다. 무엇보다도 질투는
자신을 불행하게 한다는 점에서 자애 자중하는 마음을 발동시켜 물리쳐야 한다.
18. 늙어서 나는 병은 이 모두가 젊었을 때 불러온 것이며, 쇠한 뒤의 재앙도 모두
성시에 지은 것이다. 그러므로 군자는 가장 성할 때에 더욱 조심한다.
19. 우리는 자기 자신을 감추려고 하지만 남들은 다 나의 인품이 어떤가를 알고 있
으며, 거울에 비치듯이 이쪽의 결점을 알고 있다. 남이 다 아는데 나 혼자 감추려고
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20. 우리는 가장 친한 사람 가운데서 배반하는 자가 나오는 것을 경험한다. 이와 반대
로 어제의 원수를 오늘은 친구로 맞이하기도 한다. 사람들은 자기의 욕심이나 남을
원망하는 마음은 에누리 할 줄 모르지만, 남의 은혜나 도움에 대해서는 제 마음대로
싸게 에누리를 하는 것이다.
21. 깊이가 없고 얕은 곳에서 오는 칭찬은 값이 없다. 남에게 칭찬을 받거나 하면 자
기의 위치가 높이 올려진 것 같이 생각하고 우쭐해진다. 이같은 착각은 삼가야 한다.
22. 거짓말장이가 받는 가장 큰 형벌은 그가 다른 사람들로부터 신용을 잃는다는 사
실이 아니라, 그 자신이 아무도 믿지 못하는 슬픔에 빠지는 일이다.
23. 아랫사람이 훌륭한 충고를 하면 그것은 윗사람의 자랑거리가 된다. 그 대신 윗사
람이 실수를 하게 되면, 그것은 곧 아랫사람의 실수에서 오는 것이다.
24. 무슨 일이든지 마음이 내키지 않으면 잘 되지 않는다. 현재 하고 있는 일이 분명
히 필요한 일이란 의식이 없이는 자진해서 일할 마음이 생기지 않는다. 그러나 당장
필요치 않은 일이라도 먼 장래를 위해서 유익한 일도 있는 것이다. 또 극히 사소한 일
이라도 그것이 나중에 큰 일과 맥이 통하고, 연결되는 수도 있다. 한 개 한 개 벽돌을
쌓아서 거대한 건물이 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당장 그 일이 조그마한 것이라고 소홀히
하는 사람이 많다.
25. 숨어서 내 욕하는 자는 나를 두려워하는 사람이다. 눈 앞에서 나를 칭찬하는 자는
나를 경멸하는 것이다.
26. 말이라는 것은 사람의 입에서 나온 것이지만 일단 입 밖으로 나오면 그 말이 이
번에는 사람을 지배하고, 사람을 끌고 가게 된다. 평소에 온화하던 사람도 과격한 말
을 자주 쓰게 되면 자연 그 사상의 온건성을 잃고 한쪽으로 치우치고 만다. 사상이
언어로써 나타나는 동시에 말이 또한 사상을 끌고 나간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은 자기
가 한 말 때문에 스스로 결박 당하고 만다. 남의 말에 속는 것보다 자신의 말에 속는
수가 더 많은 것을 사람들은 모르고 있다. 남이 나를 칭찬하면 기쁘고 나를 험담하면
불쾌한 것은 보통이다. 그러나 진정 창찬을 받을 만한 일이 아니거든 남의 칭찬을
기뻐해서는 안된다. 또 나의 험담이 있을 경우에는 그것이 사실이건 아니건 자신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 남이 나를 비난했다고 화를 내서는 안된다. 대부분 비난을 위한
비난으로 보이는 경우라도 그 비난 속에서는 반드시 그만한 근거는 있는 법이다.
비난의 입을 막으려고 하지 말고 내 행실을 돌아보고 고쳐라! 우리는 자기 자신
을 감추려고 하지만 남들은 다 나의 인품이 어떤가를 알고 있으며 거울에 비치듯 이
쪽의 결점을 알고 있다. 남이 다 아는데 나 혼자 감추려고 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
다.
27. 유혹에 진 사람을 멸시해서는 안된다. 그 사람을 오히려 위로해 주도록 힘쓰라!
당신 자신이 남에게 위로 받고자 할 때가 있었던 때를 생각하고
28. 사람은 흥분하면 자기를 속이는 결과가 된다. 평소에 사리가 밝고 온화하던 사람
도 일단 흥분한 감정에 사로잡히면 도리를 져버리고 사나운
행동으로 빗나가고 만다. 조금전 까지 다정하던 친구에게 생전 안 볼 듯이 무서운
욕설을 퍼붓는 것은 흥분의 소치이다. 자기의 마음을 올바르게 표현하려면 냉정하게
자신을 억제할 줄 알아야 한다.
29. 셰익스피어는 처음부터 위대한 극작가가 되기를 원한 사람이 아니었다. 또 그가
작품 하나 하나에 뼈를 깎는 마음으로 공을 들인 것도 아니다. 그의 대부분의 작품은
빵과 버터, 혹은 그 밖의 생활비를 벌기 위한 것이었다. 물론 처음부터 일을 계획하고
노력한 끝에 위대한 업적을 남긴 사람도 있지만, 사람의 일이란 늘 생활과 먼저 연결
되어 있는 법이다.
처음부터 너무 먼 곳을 바라보고 무리한 걸음으로 자기 자신을 개조하려고 하지 않
는 것이 좋다. 사람은 자기 능력에 충실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처음부터 위대
한 것을 바라기 때문에 정신적인 부담을 느끼고 그 결과 자기 혐오에 빠지게 된다.
먼저 생활에 충실하여라! 그 속에서 자신의 힘이 발견될 것이다.
30. 남을 의심하지 말아라! 남도 나를 의심하리라. 남에게 속는 것은 수치가 아니다.
남을 속이는 것이 부끄러운 일이다.
31. 들은 이야기라고 해서 다 할 것이 아니고, 눈으로 본 일이라 해서 본 것을 말할
것도 아니다. 사람은 그 자신의 귀와 눈과 입으로 해서 자기 자신을 거칠게 만들고
나아가서는 궁지에 빠지고 만다. 현명한 사람은 남의 욕설이나 비평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
32.처세하는 데 반드시 공을 구하지 말아라. 별 허물 없으면 즉 그것이 공이다. 삶과
더불어 세상을 살아가는데 덕을 느끼도록 하지 말아라.
별 원망 없으면 그것이 곧 덕이다.
33. 우리는 어떤 의견이나 판단을 상대방에게 반대할 때에 화를 낸다. 그러나 근원을
잘 살펴보면 우리의 의견이나 판단이 정당하다는 확신은 없는 것이다. 만약 어떤 사람
이 당신에게 둘과 둘이 합하면 다섯이라고 했다면, 당신은 화를 낼 것인가, 아니면 웃
어버릴 것인가? 화를 낸다는 것은 먼저 당신 자신의 판단이 불확실한 데서 나온 감정
임을 알아야 한다.
34. 이렇게 생각하고 살아라. 즉 그대는 지금이라도 곧 인생을 하직하지 않으면 안되
는 것이라고, 이렇게 생각하고 살아라. 즉 당신에게 남겨져 있는 시간은 생각지 않았
던 선물이라고.
35. 사람이 허세를 부리는 것은 그 만큼 자신의 내용이 충실치 못하다는 증거이다. 자
기에게 대해서 자신이 만만하면 꾸밀 필요가 없는 것이다. 그러나 어떤 종류의 허영
은 그 밑에 자부심이 섞일 때가 있다. 장차 그 만큼 훌륭히 되겠다는 의지가 있는 한
그 사람의 허세를 부를 만큼 노력하게 될 것이다. 노력이 따르는 허영심은 없는 것보
다 낫다고 할 수 있다. 가장 무의미한 것은 노력이 따르지 않는 허영심이다.
36. 전기 불이 나간 어두운 밤에 초가 있으면서도 그 초를 아끼기 위해 불을 안 켜고
있다면 어떠할까? 불과 한두 마디의 상냥한 말이면 남의 마음을 밝게 해주고 유쾌하게
할 수 있는데도 그 한두 마디를 아끼어 어두운 분위기를 만들고 있는 것은 초를 아
껴 어둠 속에 앉아 있는 사람과 다를 게 없다.
37. 여름 밤 불 속에 뛰어드는 날벌레를 어리석다 하지만, 처세에 있어서 남보다 잘
난 척 하고, 덤벙거리며 앞서는 것은 불 속에 뛰어드는 벌레의 운명을 밟기 쉽다. 지
혜로운 사람은 뜻을 높이 지니되, 행동은 한 걸음 물러서는 법이다.
38. 지혜를 짜내려고 애쓰기 보다는 먼저 생각하여라! 사람이 지혜가 부족해서 실패
하는 경우는 적다. 사람에게 늘 부족한 것은 성실이다. 성실하면 지혜도 생기지만,
성실치 못하면 지혜도 흐려지는 법이다.
39. 처음의 말 한 마디가 들어 맞지 않으면 나중의 천 마디도 소용이 없다. 그렇기 때
문에 중심이 되는 한 마디를 삼가 잘해야 한다. 중심을 때리지 못하는 말이거든 차라
리 입밖에 내지 않으니만 못하다.
40. 말 한마디는 날카로운 칼끝이 되기도 하고 또 솜같이 따스하고 부드러운 것이 되
기도 한다. 어는 것을 쓸 것인가는 우리의 마음에 달린 일이다.
41. 말이란 사자와 같이 대담하고, 토끼와 같은 부드러운 맛이 있어야 한다. 또 뱀
과 같이 인상 깊고 화살 같이 날카로우며 중심에서 울리는 종소리 같이 반듯해야 한
다.
42. 앵무새가 아무리 말을 잘한다 해도 역시 앵무새요, 원숭이가 아무리 흉내를 잘 낸
다 하더라도 역시 짐승에 지나지 않는다. 사람도 비록 훌륭한 말을 한다고 하더라도
갖추어야 할 예를 갖추지 못했다면 앵무새나 원숭이와 무엇이 다르랴!
43. 말이란 나뭇잎과 같다. 나뭇잎이 무성할 때는 오히려 과실은 적은 법이다. 우리는
침묵하든지 그렇지 않으면 침묵 이상의 말을 하여야 한다.
44. 사람은 습관의 노예가 되기 쉽다. 어제 하던 대로, 어제 생각한 대로 오늘의 일
을 처리하고 싶어한다. 새로 생각하고 새로운 방법을 발견하자니 귀찮기 때문이다. 그
러나 사람의 머리도 마당이나 부엌과 같이 쓰레기와 먼지가 끼기 쉬운 것이니 나날이
정리하지 않으면 안된다. 얼굴은 매일 씻으면서 머리 속 정리는 게을리 하는 사람들이
많다.
45. 남을 미워하거나 원망하지 말아라! 그것은 우리 자신을 멸망시키며 피로하게 하
고, 안색을 흉하게 하며 나아가서는 심장병의 원인이 되어 생명까지도 단축시키는 원
인이 된다. 우리는 원수를 사랑할 수는 없을지라도 자신만은 사랑하자! 원수에 대한
감정 때문에 자신의 행복과 건강과 아름다운 외모를 짓밟히지 말아야 한다.
46. 우리는 다 각기 남이 나를 좋아하기를 바란다. 자신의 뛰어난 지식을 자랑하는
듯한 인상을 주는 태도는 결코 남의 호감을 얻지 못한다. 남이 나를 좋아하도록 하는
비결은 상대방의 기분을 유쾌하게 해주는 점에 있는 것이다.
47. 남을 싫어하고 재미없게만 생각하는 사람은 남에게 싫음을 받고 재미없다고 대우
받는 사람보다 오히려 더 불행하다. 왜냐하면 인간의 모든 기쁨이나 즐거움은 다른
사람과 화합함으로써 생기는 것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재물이 많고, 유식하고, 잘 생
기고, 지혜롭다 하더라도 무인도에 가서 혼자 살아보면 알 일이다.
48. 남의 좋은 점을 발견할 줄 알아야 한다. 그리고 남을 칭찬할 줄도 알아야 한다.
그것은 남을 자기와 동등한 인격으로 생각한다는 의미를 갖는 것이다.
49. 남의 기분이 어떠한가, 또 남의 생각이 어떠한 것인가, 이것을 관찰하고 선처할
수 있다면 더욱 좋지만 그러나 그것보다도 근본적으로 중요한 것은 내 마음 속에 지금
어떠한 생각이 깃들고 그 마음이 어떠한 운동을 하고 있는가, 이것을 살피고 늦출
것은 늦추며 여밀 것은 여미고 올바른 것을 취하며, 빗나간 것은 바로잡는 점에 있다.
행동은 생각에서 나오고 생각은 그 마음의 위치에서 우러나오는 것이니 늘 마음의 위
치가 제 자리에 옳게 자리잡고 있는가, 이것을 주의할 필요가 있다. 어떠한 행동도 갑
작스럽게 나오는 일은 드물다. 생각과 마음을 거쳐서 나온다.
제 4장 챤스는 가까운 곳에 있다
1. 인생은 걸어다니는 그림자에 불과하다. 무대 위에서 임종의 시간을 우쭐거리다 애
태우는 가련한 연기자, 그리고 나서는 아무 말도 하지 않느다.
2. 사람은 대부분의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말들고 있다. 운명이란 외부에서 오는 것
같지만 알고 보면 자기 자신의 약한 마음, 게으른 마음, 성급한 버릇, 이런 것이 운
명을 만든다. 어진 마음, 부지런한 습관, 남을 돕는 마음, 이것이야말로 좋은 운명을
여는 열쇠이다. 운명은 용기있는 자 앞에 약하고, 비겁한 자 앞에는 강하다.
3. 오래 산다는 것은 거의 모든 사람의 소원이지만, 훌륭히 산다는 것은 소수인의 야
망이다.
4. 단단한 돌은 높은 곳에서 떨어 뜨리면 깨어지기 쉽다. 그러나 물은 아무리 높은 곳
에서 떨어뜨려도 깨어지는 법이 없다. 물은 부드럽고 연하기 때문이다. 저 골짜기에
흐르는 물을 보아라! 그는 장애물에 대해서 스스로 굽히고 적용함으로써 줄기차게 흘
러 드디어는 바다에 이른다. 적용하는 힘이 부드러워야 사람도 그가 부닥친 운명을 이
기는 것이다.
5. 운명의 장난은 사람이 가진 재산을 빼앗아 갈 수는 있으나 그 마음 속에 있는 용
기까지는 빼앗지 못한다. 인생의 참된 밑천은 용기에 있다. 용기가 있는 한 실패를 한
탄하지 않고 운명을 박차고 나갈 수 있다. 한탄한다고 엎질러진 물이 다시 그릇에 담
기지는 않는다. 인생에 있어서 가장 소용 없는 것이 한탄이다.
6. 인생에는 목적하는 것이 두 가지 있다. 첫째는 자기가 바라는 것을 얻는 것, 그 다
음은 그것을 즐기는 것. 인류중에 가장 현명한 자만이 두번째 것을 성취한다.
7. 인간은 자기 감옥문을 열고, 달아날 권리가 없는 죄수다. 인간은 신이 자기를 소
환할 때까지 기다려야만 하며, 자기가 자기의 목숨을 거두어서는 안된다.
8. 믿어라, 인생은 현인들이 말하는 것처럼 그렇게 어두운 꿈은 아니다. 약간의 아침
비는 때때로 유쾌한 하루를 예고해 준다.
9. 앞길에 어떠한 운명이 기다리고 있는가? 그것을 묻지 말고 앞으로 나아가라! 그리
고 대담하게 자신의 운명에 직면하여라! 운명을 겁내는 사람은 운명에 먹히고, 운명
과 싸우는 사람은 운명이 길을 비킨다.
10. 우리의 고민이란 어떠한 일을 시작했기 때문에 생긴다기 보다는 할까 말까 망설이
는 데서 더 많이 생긴다.
너무 오래 생각하는 것은 조금도 문제의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어떻게 하겠
다고 결심하는 것이 중요하다. 미리 실패를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성공하고 못하고는
하늘에 맡기면 된다. 모든 일은 망설이는 것보다 불완전한 대로 시작하는 것이 한걸음
앞서는 길이다. 재능 있는 사람이 가끔 무능하게 되는 것은 그 성격이 우유부단한 탓
이다. 망설이는 것보다는 차라리 실패를 선택하여라!
11. 근사하게 보이는 인생을 더 이상 믿지 말며, 지나간 세월을 보충하라. 그리고 하
루 하루를 마치 그대의 최후의 날인 것처럼 살아가라.
12. 용맹스럽고 힘차다는 것은 어떤 사람을 가리키는 말인가? 물불을 헤아리지 않고
뛰어드는 사람이 용맹하고 힘찬 사람이 아니다. 그러한 행동은 감정의 흥분으로 누구
든지 할 수 있다. 진정 용감하다는 것은, 자신의 내부에 깃든 공포와 동요의 혼란을
단연코 물리치고 어디까지나 침착할 수 있는 것을 말한다. 위인 호걸이란 바로 이러한
마음의 힘을 가진 사람들이다.
13. 우리는 죽음에 대한 걱정으로 해서 생활을 짓밟고, 생활에 대한 걱정으로 해서 죽
음을 짓밟고 있다.
우리는 누구나 죽음을 면할 길이 없으나, 그러나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죽음에 대한
준비가 아니다. 죽음의 순간에 대한 준비를 오래전부터 할 필요는 없다. 철학은 우리
로 하여금 죽음에 대한 준비를 하라고 하지만, 죽음이 인생의 막을 내리는 순간일 망
정 인생의 목적은 아니다. 죽음이 인생의 목표가 아닌 이상 죽음에 대한 준비는 필요
치 않다. 중요한 것은 어떻게 살 것인가 하는 점에 있다. 그것을 깨달은 사람은 죽음
도 조용히 받아들일 수 있다.
14. 인간의 일생에는 세 가지 사건 뿐이다. 즉, 출생과 삶과 죽음이다. 그는 태어나는
것을 의식하지 못하여, 고통속에서 죽고, 삷을 등한시 한다.
15. 인생이란, 이야기하거나 또는 역사 책에서 읽기에는 멋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사람이 살아야 한다면 무섭다.
16. 인생의 아침에는 일을 하고, 낮에는 충고하며, 저녁에는 기도하여라.
17. 인생은 짧고 길며, 기회는 순식간에 사라지고, 경험은 믿을 수 없으며, 판단은 어
렵다.
18. 운명을 기다리는 사람은 일확천금을 꿈꾸지만 능력을 믿는 사람은 차근차근히
자기 운명을 열어 나간다. 전자는 우체부가 유산상속 통지서를 전해줄 때를 기다리고,
후자는 스스로 그 유산을 만든다. 세상의 비극과 희극은 모두 이 두 가지 마음에서
결정된다.
19. 인생은 한 갑의 성냥과 비슷하다. 중대하게 다룬다는 것은 어쩐지 어리석은 일 같
다. 중대하게 다루지 않으면 위험하다.
20. 인생의 비결은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해야만 하는 일을 좋아하
도록 노력하는 것이다.
21. 사람은 자신의 뜻대로 어떤 꿈을 이루어 보려다가 그것이 잘 안되면, 그때부터는
어떤 외부의 힘에 의지하여 손 쉽게 얻어 보겠다는 생각을 품게 된다. 이것은 결국 우
연한 운명이 가져다주는 행복을 받고자 하는 것인데, 그것은 도박의 우연성만한 근거
로, 필연성도 없는 것을 바라는 것이 된다. 운이 나쁘다고 하는 것은 대부분의 경우
무슨 일에 실패했을 때 자신을 위로하는 구실 밖에 되지 않는다.
22. 운명이 확정되어 있다면, 이를 경계한들 무슨 이익이 있는가? 혹은 만사가 불확실
하다면, 두려워 할 필요가 어디 있는가?
23. 인생이란, 아무리 고치고 고쳐도 결코 딱 맞아 보이지 않는 옷이다.
24. 뱀처럼 땅바닥을 기어다는 자는 땅 위의 풀이나 먼지 밖에 보지 못한다. 먼 곳을
보려면 독수리처럼 힘차게 높이 하늘을 날지 않으면 안된다. 사람은 모두 각자의 창문
을 통해 세상을 내다보고 있다. 우물안의 개구리는 하늘의 넓이를 깨닫지 못한다. 당
신의 창문을 활짝 열어라! 당신이 지금 느끼고 보고 있는 것 이상으로 넓고 깊은 세
계가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25. 가장 훌륭한 기술, 즉 가장 배우기 어려운 기술은 살아가는 기술이다.
26. 병들어 누워 보고 비로소 건강의 고마움을 알고, 난세를 당해 보고 비로서 평화
의 고마움을 안다고 해서는 민첩하다 할 수 없다. 건강할 때 건강의 고마움을 깨닫지
못하는 것도 불행한 일이다. 사람은 잠시 한 걸음 물러 서서 자기를 돌아볼 필요가
있다. 행복을 찾아 달리다가는 도리어 불행을 불러 온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자기
만이 언제까지나 살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도 생명을 탐하고 파먹는 것이 된다. 이 점
을 깨닫는 것이 인생의 가장 높은 지식이다.
27. 생이란 한 조각의 뜬 구름이 일어남이요, 죽음이란 그 한 조각 뜬 구름이 사라지
는 것이다.
28. 사상을 파종하라, 그러면 행동을 거둘 것이요.
행동을 파종하라, 그러면 습관을 거둘 것이요.
습관을 파종하라, 그러면 성격을 거둘 것이요.
성격을 파종하라, 그러면 운명을 거둘 것이다.
29. 우리는 기껏해야 수십년간 이 지구상에서 사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몇 년만 지
나면, 누구의 기억에서도 남지 아니할 고민이나 불평으로 귀중한 시간을 낭비하고 있
다. 우리는 생애를 가치있는 행동과 감정에, 위대한 사상과 지속적인 계획에 몰두시켜
야 한다. 왜냐하면 우리 인생은 너무도 짧아서 비천하게 살 수가 없기 때문이다.
30. 그대는 남에게 대해서 질투하고 분격하고 복수를 하려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그 사람이 내일이면 죽는 사람이라고 생각을 해 보아라. 그 사람에 대한
당신의 악감정은 씻은듯이 사라져 버리고 말 것이다. 병, 영락, 환멸, 파산, 친구와의
이별, 이런 모든 것은 처음에는 다시 찾을 수 없는 손실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때가
지남에 따라 이런 손실 속에 깊이 숨어 있는 힘찬 회복력이 나타나기 시작하는 것이
다. 참된 삶을 맛보지 못한 자만이 죽음을 두려워하는 것이다.
31. 큰 지혜가 있는 사람은 영고성애를 알고 있으므로, 얻었다 해서 기뻐하지 않고,
잃는다 해서 근심하지 않는다. 그는 운명의 변화무상함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32. 남이 나를 속이고 있는 것을 알면서도 내색을 하지 않으며, 남이 나를 푸대접하
는 줄 알면서도 얼굴색을 변하지 않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그러한 삶의 마
음 속에는 무한한 의미가 있다. 즉 넉넉한 맛이 있으며 얕지 않고 깊은 맛이 있다.
33. 눈을 뜨고 있는 사람에게는 밤이 길다. 지친 몸으로 걷는 사람에게는 십리길도
멀다. 인생이 짧다고, 괴롭다고하는 것도 이와 같은 이치이다. 편안히 잠든 사람에게
는 밤이 길지 않다. 지치지 않은 다리는 십리길 아닌 백리길을 걸어도 멀지 않다. 인
생이 짧다고 한탄하는 사람은 대개 그 반생을 허송세월했던 것이다.
인생이 즐거운가, 괴로운가 하는 것은 그 사람 자신이 어떻게 처신했는냐에 달린
문제이다. 결국 나를 구원할 수 있는 것은 나 자신일 뿐이다. 대체 내 몸을 내가 구
하지 않고 그 누가 구원할 수 있단 말인가? 참을 것을 참고, 나아갈 때 나가고 물러
설 때 물러서고, 적절히 자신의
행동을 조절할 수 있는 힘만이 나의 빛이다.
34. 행운의 신은 여자이기 때문에, 대담하게 그녀에게 명령하는 젋은이에게 호의를 보
인다.
35. 왕자로 태어난 몸인데 잘못되어 거지 신세가 된 사람이 있다. 그가 만약 본래의
신분을 알았다면, 그는 왕자로서의 긍지를 가지고 왕자다운 인격을 갖추려고 했을 것
이다. 이 옛날 얘기 속의 왕자는 아마 당신 자신인지도 모른다. 당신은 지금 자신의
가치를 스스로 하찮게 생각하고 있지만 사실은 지금의 몇 배나 혹은 몇 십배나 훌륭히
될 수 있는 사람인지도 모른다. 분발하여라! 분발하지 않고는 아무도 높이 될 수는 없
다.
36. 인생도 연극과 마찬가지로, 연기가 얼마나 오래 지속되는가가 중요한 것이 아니
라, 연기가 얼마나 훌륭한가가 중요한 것이다.
37. 육체의 죽음과 동시에 우리의 인생은 그치고 마는 것일까? 이 의문은 가장 중대한
것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이 문제에 대하여 그다지 깊이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가 영
원한 인생을 믿고 있는가 믿지 않는가, 그리고 우리의 행위가 지적인가 무사려한 것인
가를 생각하라. 무릇 지깊은 행위는, 참된 인생은 불멸임을 믿는데 그 기초를 두고
있다.
그러므로 우리가 최초로 마음을 괴롭히지 않으면 안 될 일은, 인생에는 분명히 불
멸한 그 무엇이 있다는 점을 확실히 알며 그것을 이해하는 일이다.
38. 황금새 우는 소리는 아름답게 들리고, 개구리 우는 소리는 시끄럽게 들린다. 아름
답게 핀 꽃은 예쁘다 하고, 잡초가 우거진 것은 뽑아버리는 것이 사람의 마음이다. 그
러나 이러한 것은 다 사람의 마음이 정한 것일뿐 대자연의 눈으로 본다면 황금새의
울음이나, 개구리 울음이나, 모두가 소중한 생명의 노래이다. 아름다운 꽃이나 잡초나
다 같이 생명이 있는 거룩한 모습이다. 만약 자신의 감정을 떠나 공평하게 하늘의
뜻을 받아들인다면 황금새의 울음이나, 개구리의 울음이나 똑같이 아름답게 들릴 것
이다. 사람은 이 진리를 깊이 따를 수록 도량이 넓어지지만 자기 감정에 치우치게 되
면 도량이 좁아지고 하늘의 이치를 깨닫지 못하게 된다.
39. 우리가 만약 어떤 목표 없이 인생을 허송세월한다면 그 일생은 물론 단 하루라도
인생의 존귀한 것은 모르고 말 것이다. 인생이 무엇인가? 그것은 설명보다도 성실한
태도로 사는 사람에게는 저절로 감득되는 바가 있다. 먼저 아침 식사 때에 조용히 감
사하며, 자기의 성실을 자각할 수 있어야 한다.
40. 사람 앞에 무슨 일이 생길 것인가 묻지 말아라!
오로지 전진하여라! 그리고 대담하게 나의 운명에 부딪쳐라! 이말에 복종하는 사람
은 물새 등에 물이 흘러버리듯 인생의 물결은 가볍게 뒤로 사라진다.
41. 그대 슬픔이 아무리 큰 것이라 할지라도 사람들의 동정심 속에는 반드시 경시하는
마음이 섞여 있는 법이다. 남의 동정보다는 스스로 용기를 가져라! 운명은 늘 한탄하
는 자에게 가혹하고 용기있는 자에게는 길을 열고 있다.
42. 오늘 밝은 이 아침 이 순간에 당신의 행동을 다스려라! 순간의 일이 당신의 먼 장
래를 결정하는 것이다. 오늘 당장 한가지 행동을 다스려라. 과거의 나쁜 습관을 버리
고 좋은 습관으로 고쳐야 한다. 오늘 그릇된 하나의 습관을 고친다는 것은 당신이 새
로운 그리고 좀 더 강한 성격으로 출발하는 것을 의미한다. 새로운 성격은 새로운 운
명을 열고 나갈 것이다.
43. 위대한 행동 또 뛰어난 용감성도 모두 위대한 이성의 산물이다. 불끈하고 감정에
서 나온 행동은 적당한 방향을 잡지 못할 뿐 아니라, 때로는 평지에 파란을 일으킬 뿐
이다. 참된 용기를 다른 사람들이 겁을 내고 머뭇거리고 있을 때 그 무서움을 넘고
이성의 밧줄을 잡고 행동하는데 있다. 이때의 이성은 깊은 심혼에 우러나오는 위대한
생명력의 발동이다.
44. 주고 싶다는 동정심만으로는 남을 구할 수 없다. 생각하지만 말고 자기 손의 물
건을 주어라! 무엇을 하고 싶다는 뜻만으로 희망을 이룰 수 없다. 실행하지 않으면
희망의 결과를 얻지 못한다. 사람은 뜻이 커야하며, 그것을 실행하는 마음은 치밀해야
한다. 또 남에게 대해서는 늘 원만한 인품을 가지되 행동은 의지를 굽히지 말고 꿋꿋
이 나아가는 줏대가 있어야 한다. 큰 집 일수록 잔손이 많이 가듯이 큰 일 일수록 치
밀한 두뇌의 활동이 필요하다. 물은 스스로를 굽히면서도 드디어 바다에 이르듯 평소
의 자세는 부드럽게 가지면서 목표를 향하여 줄기차게 나갈 것이 중요하다.
45. 배우는 길에 있어서는, 인제 그만 하고 끝을 맺을 때가 없는 것이다. 사람은 그
일생을 통하여 배워야 하고, 배우지 않으면 어두운 밤길을 길을 잃고 말 것이다.
제 5 장 육체와 정신의 조화
1. 부모의 유산이 적다고 한탄하지 말아라! 세월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진 유산
이다. 이것을 유용하게 이용하고 못하고에 따라 그 사람의 장래가 결정된다. 세월이란
밑천을 잘 이용한 사람만이 승리자가 될 수 있다.
2. 나는 잤다. 인생은 아름다움이라는 꿈을 꾸었다.
나는 깼다. 인생은 의무라는 것을 알았다.
그러면 너의 꿈은 그림자 같은 거짓말이었는가? 슬픈 마음아, 용감하게 계속 수고
하여라. 그러면 너의 꿈이 너에게 한낮의 빛과 진리임을 알게 될 것이다.
3. 부지런하고 신념을 가진 사람에게는 인생이 결코 짧은 것이 아니다. 반면에 게으
르고 신념이 없는 자에게는 인생은 천년이나 만년이라도 한가지일 것이다. 하루 하루
가 지나서 한 달이 되고, 일년이 되고, 십 년이 되듯 인생의 위대한 사업도 서서히,
그러나 꾸준히 계속해 나가는 동안에 드디어 열매를 맺는다. 조용히 자신이 이 세상
에 태어나기 전의 상태를 생각해 보아라! 그리고 이 세상에서 자취를 감추고 없을 날
을 생각해 보아라! 그곳에는 오직 절망이 있을 뿐이다. 그 적막 속에 인생의 본질이
있다. 영웅도 미인도 북망산의 한떨기 연기에 지나지 않는다. 이것을 생각한다면 천
만 가지 잡념이 자취를 감추고 식은 재와 같이 되고 본래의 인간의 본성으로 돌아가게
된다. 이것이 만물을 초연히 바라볼 수 있는 경지이다.
4. 과거는 과거로써 묻어두어야 한다. 과거에 연연하고 그 불만과 슬픔으로 현실을
덮지 말아라! 이미 톱질이 끝날 톱밥을 다시 톱질할 수는 없다. 과거는 톱밥과 같은
것이다. 이미 끝난 일을 근심하고 슬퍼하는 것은 톱밥을 다시 톱질하는 것처럼 소용없
는 짓이다.
5. 희망 없는 일은 헛수고이고, 목적 없는 희망은 지속할 수 없다.
6. 사람은 앞으로 나아갈수록 점점 능력의 한계를 느끼기 쉽다. 이러한 고비에서 사람
은 염세주의와 숙명론에 빠지기 쉬운 것인데, 그러나 능력의 한계를 느끼는 그 순간
이야말로 그 만큼 높은 목표에 접근하고 있다는 증거이다.
7. 사물은 성하면 반드시 애하고, 흥함이 있으면 바뀌어 기울어진다.
빨리 이루면 견고하지 못하고, 급히 달리면 넘어지기 쉽다.
울긋불긋 화원의 꽃은, 일찍 피지만 먼저 시들고, 더디고 더딘 도랑 가의 소나무,
빽빽이 늦도록 푸른 빛을 띠고 있다.
8. 희망과 인생, 위대한 희망은 위대한 인물을 만든다.
9. 미래는 천국과 같다. 즉 모두가 칭송하지만, 아무도 당장 그 곳에 가기를 바라지
않는다.
10. 인생의 목적은 끊임없는 전진에 있다. 앞에는 언덕이 있고, 강이 있고, 진흙도
있다. 걷기 좋은 길만 있는 것은 아니다. 먼 곳으로 항해하는 배가 풍파를 만나지 않
고 조용히만 갈 수는 없다. 풍파는 언제나 전진하는 자의 벗이다. 오히려 고난 속에
인생의 참다운 기쁨이 있다. 풍파 없는 항해! 얼마나 단조로울 것인가? 곤란이 심할
수록 내 가슴은 띈다.
11. 한 마리의 독수리가 하늘 높이 날으려면 그 전에 몇번이고 세찬 고공의 바람 속에
서 나는 연습을 해야 한다. 독수리라 할지라도, 그 연습을 하지 않았다면 다만 땅 위
를 기어 다니는 닭일 뿐이다.
12. 희망은 영원히 인간의 가슴속에 솟아 난다. 인간은 언제나 당장 행복할 수는 없
다. 인간의 행복이란 항상 앞으로 전진하며 탐구하는데 있다.
13. 마치 이 순간을 최후의 순간인 양 생각하여라!
그와 동시에 어떠한 순간도 더 이상 갈 수 없는 완성된 것이라고는 생각지 말아
라! 더 높은 곳이 있고 그 보다 더 높은 곳을 위한 하나의 수단이 있다고 생각하면서
인생에 처해야 한다.
14. 인생에 있어서 가장 귀한 것은 생명력이다. 청년들을 믿음직하게 보는 것은, 그
생명력이 왕성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때때로 자기는 이미 완성된 경지에 도달했다는
듯이 자기 만족과 숙성한 태도를 취하는 사람이 있는데, 그것은 자기의 생명력이 메
말라졌다는 것을 광고하는 것 밖에 되지 않는다.
15. 당신에게 지금까지 기회가 없었다고 한탄하지 말아라! 기회는 찾아오는 것이 아
니라 스스로 발견하는 것이다. 모든 기회는 그것을 볼줄 알고 휘어잡을 줄 아는 사람
이 나타나기까지는 잠자코 있는 것이다.
16. 일이 뜻대로 되지 않을 때는 나보다 못한 사람을 생각하라. 원망하고 탓하는 마
음이 절로 꺼지리라. 마음이 게을러지거든 나보다 나은 사람을 생각하라. 정신이 절로
분발하리라.
17. 한 마리의 개미가 한 알의 보리를 물고 담벼락을 오르다가 예순 아홉 번을 떨어
지더니 일흔 번째에 성공하는 것을 보고 용기를 얻어 드디어 적과 싸워 이긴 영웅의
이야기가 있는데 이것이야말로 영원히 변치 않는 성공의 비결이다.
18. 당신이 당신으로써 이 세상에서 지니고 있는 것을 잘 이용하여라! 자기 몸에 맞지
않는 욕망에 달리는 것은, 치수가 안 맞는 남의 의복을 빌려 입고 싶어하는 거나 다
름 없다. 당신에게는 당신의 노래가 있다.
그대의 노래를 발견할 때 그대는 행복하리라! 자기의 몸과 마음과는 딴판인 다른
어떤 사람이 되자고 하지 말아라. 그것은 불행의 시초이다.
19. 시간이 언제나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고 생각지 말아라! 천천히 걸어도 언젠가는
목적지에 도달할 날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잘못이다. 하루 하루 전력을 다하지 않
고는 그날의 보람이 없을 것이며, 동시에 최후의 목표에 능히 도달하지 못할 것이다.
20. 세상에 태어나서 좋은 생각을 한번도 가져보지 않은 사람은 없다. 다만 그러한 생
각이 계속되지 않았을 뿐이다. 어제 맨 끈은 오늘 허술해지기 쉽고 내일은 풀어지기
쉽다. 나날이 다시 끈을 여며야 하듯 사람도 그가 결심한 일을 나날이 다시 여며야
변하지 않는다.
21. 여러분은 책 속에서나 혹은 인생에 있어서 될 수 있는 대로 위인들의 발자취를
살피고 그들이 무엇을 숭배하고 무엇을 소중히 했던가를 배워야 한다. 사람은 무엇을
숭배하고 동경하느냐에 따라 인품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22. 오랫동안 땅 위에 엎드려 있던 새가 한번 날기 시작하면 높이 난다. 사람도 이와
마찬가지로 힘을 기르는 기간이 길면 길수록 한번 일어서면 힘차게 활약하게 된다.
먼저 핀 꽃은 먼저 진다. 나보다 먼저 공을 세우려고 조급히 서둘 일이 아니다. 생명
이 긴 일은 그 만큼 준비 기간도 길어야 한다.
23. 운명은 삶의 성격에서 만들어진다. 또 성격은 일상생활의 습관에서 만들어진다.
그러므로 오늘 하루 좋은 행동의 씨를 뿌려서 좋은 습관을 거두어 들이도록 하자. 좋
은 습관으로 성격을 다스린다면 운명은 그때부터 새로운 문을 열어줄 것이다.
24. 아침에 일찍 일어나지 않으면 그날 일을 다할 수 없다. 오늘 일을 오늘 하지 않
고 내일로 미루기 시작하면 결국 시대의 물결을 쫓지 못하고 뒤떨어지게 된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를 잡지 못함은 오늘 일을 내일로 미루기 때문이다.
봄에 갈지 않으면 가을에 거둘 것이 없다. 사람들이 늘 새로운 마음으로 진실하고 보
람있는 생활로 들어설려고 결심을 하고도 막상 실행하지 못함은 의지가 약한 탓이다.
굳은 의지가 없이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의지가 약한 것은
인내심이 부족한 탓이다.
25. 참을 성이 적은 사람은 그 만큼 인생에 있어서 약한 사람이다. 한줄기의 샘이 굳
은 땅의 틈을 헤치고 솟아 나오듯이 참고 견디는 힘이 있는 광명을 얻기 어렵다. 오
늘 하나의 어려운 일을 참고 극복했다면 그 순간부터 그 사람은 강한 힘의 소유자인
것이다.
곤란과 장애물은 언제나 새로운 힘의 근원인 것이다.
26. 처음 결심한 일을 끝까지 몸에 지니지 못함은 잡념에 마음이 끌리기 때문이다. 무
슨 일이고 한 가지 일을 성취하려면 그 밖의 다른 일은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 그러기
때문에 여러 가지 일중에 가장 중요한 일 하나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영원히 명
예로운 일을 취하고 사멸해 버릴 것은 처음부터 버리는 것이다.
27. 사람의 보통 정신이란 적당히 게을러 보고 싶고 적당히 재미있는 일에 끌려가고
싶어한다. 그러한 습관이 우리의 지식을 더 높은 곳에 오르지 못하고 중도에 한계선을
긋게 한다. 당신이 좀더 넓고 높은 정신에 도달하지 못한 것은 당신 자신이 그런 곳
으로 자신을 이끌고 가려고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28. 누구든지 연습을 자꾸하는 동안에 강한 습관이 몸에 배는 것을 알고 있다. 가령
튼튼한 다리가 되려면 자주 걸어야 한다. 책을 읽으려면 많은 책을 읽는 습관이 필요
하다. 그러나 이와 반대로 몸에 익숙하던 일도 중지하고 하지 않는다면 그 습관의 힘
이 점점 약해져 버린다. 만약 우리가 열흘이고, 스무날이고 누워있다가 걸을려고 한
다면 다리에 힘이 없는 것을 느낄 것이다. 그러기 때문에 우리가 무엇을 잘 하려면
무엇보다도 그 일에 대해서 쉬지 않고 연습해야 한다.
29. 행운은 눈먼 장님이 아니다. 대개는 부지런한 사람을 찾아가고 있다. 앉아서 기다
리는 자에게는 영원히 행운은 찾아오지 않을 것이다. 걷는 자 만이 앞으로 갈 수 있
다.
30. 화가 날때 일수록 더욱 말씨를 부드럽게 하고 조용히 단좌하여 자신의 숨소리가
급한가, 헤아려 보아라! 이 세상에 살고 있는 것은 손님으로 잠시 온 것으로 생가한다
면 입에 맞지 않는 음식도 칭찬하며 먹을 수 있지 않겠는가?
31. 같이 출발하였는데 세월이 지난 뒤에 보면 어떤 사람은 뛰어나고 어떤 사람은
낙오가 되어 있다. 이 두 사람의 거리는 좀처럼 접근할 수 없는 것이 되어 버렸다.
이것은 하루 하루 주어진 자신의 시간을 잘 이용했는냐 하지 않고 낭비했느냐에 달린
것이다.
32. 이 세상을 창조한 신의 눈으로 본다면 이 하루라는 시간은 몇천년의 세월과 다름
없는 의의가 있다. 아무리 적은 일이라도 가장 큰 일과 다를 것이 없는 신비에 차 있
다. 우리는 찰나와 순간 속에 영원과 광대한 것을 감득할 수 있는 것이다. 세상에
이름은 나지 않았더라도 자기의 맡은 일을 충실히 해나가는 사람은 이미 신과 더불어
있는 사람이다. 자기 맡은 일을 어떻게 하면 더 잘할까 하고 노력하고 사람의 생활은
비록 단조롭고 표면상 무미건조하게 보일지 모르나 인생의 큰 길을 걸어가는 사람이
다.
33. 시간은 슬픔과 싸움을 어루만져 준다. 그것은 우리가 변화하기 때문이다. 우리들
은 이미 같은 사람들이 아니기 때문이다. 해 한 사람이나, 해를 받는 사람이나, 이미
이전의 같은 사람들이 아니기 때문이다.
34. 진실로 위대한 일은 모두가 서서히 눈에 뜨이지 않는 성정 속에 이루어지는 것이
다.
제 6 장 식지 않는 정열을 가져라
1. 성공은 여성적이며 여자와 같다. 만일 당신이 그녀 앞에서 굽신거리면, 당신을 거
절할 것이다. 그러므로 그녀를 다루는 방법은 당신 손등을 보이는 것이다. 그러면 아
마 그녀는 당신에게 엎드려 길 것이다.
2. 늘 불평을 말하고 남의 욕을 입에 올리는 사람이 성공한 예는 없다. 어느 한 가지
일에 성공한 사람을 보면 그들은 그의 혓바닥을 조절할 줄 알았던 것이다. 쓸데 없는
말을 입에 올리지 말아야 한다. 묵묵히 자기 자신을 채찍질하면서 나아가는 동안에 비
로소 사람은 운을 만날 수 있다.
3. 사람은 누구나 성공하고 싶어한다. 어떤 사람에겐 그것이 하나의 병과 같이 되어
자나 깨나 마음에서 떠나지 않는다. 사실 성공하기란 그렇게 어려운 것이 아니다. 다
만 그 방법을 모르기 때문에 성공을 못하는 것이다. 성공병환자들은 대개 남의 성공을
시기하는 마음이 강하다. 시기는 이윽고 남을 욕하고 중상하게 된다. 이런 방법으로
는 절대로 성공하지 못한다. 또 자기 능력이나 실력은 생각하지 않고 단숨에 2단, 3단
을 단숨에 뛰어올라가려는 사람도 성공하지 못한다. 일시적인 성공은 있을지 모르나
머지않아 떨어지고 말 것이다. 성공을 하려면 남을 모략하지 말고, 또 제 힘을 측량
해서 무리하지 말고, 제 뜻한 일을 한눈 팔지 말고 묵묵히 해 나가야 된다. 평범하나
마 이것이야말로 성공이 튀어나오는 요술주머니이다.
4. 만일 우리가 여기서 승리한다면 어느 곳에서든 승리할 것이다. 이 세상은 멋진 곳
이며, 싸워볼 만한 가치가 있기에 나는 세상에서 떠나기를 대단히 싫어한다.
5. 이 세상에서는 성공해야만 한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우
선 살아야 한다. 그것이야말로 이 세상에 있어서의 최대의 성공인 것이다.
6. 사소한 기회는, 흔히 위대한 일.
7. 목표는, 설령 그것이 달성되든 안 되든, 생활을 위대하게 한다. 세익스피어가 되도
록 노력하라. 그 나머지는 운명에 맡기고.
8. 기죽지 말아라. 하늘을 겨냥하는 자는 나무를 맞추려고 하는 자보다 훨씬 더 높이
쏜다.
9. 한가지 일을 반드시 이루고자 생각하면, 다른 일을 깨뜨리는 것을 마음 아파하지
말아라. 만사와 바꾸지 않고서는 한 가지의 큰 일도 이루어지지 않는다.
10. 불행의 원인은 늘 나 자신에게 있다. 몸이 굽으니 그림자도 굽은 것이다. 어찌
그림자 굽은 것을 한탄할 것인가! 나 이외에는 아무도 나의 불행을 치료해 줄 사람이
없다. 그림자를 내 몸이 만드는 것과 같이 불행도 내 마음이 만들 뿐이요, 따라서 내
마음만이 치료할 수 있을 뿐이다. 마음을 평화롭게 가져라! 그러면 그대의 표정도 평
화롭고 화애로워 질 것이다.
11. 고통은 인간을 생각하게 만든다. 사고는 인간을 현명하게 만든다. 지혜는 인생
을 견딜 만한 것으로 만든다.
12. 어떤 점에 있어서 남보다 뛰어나다 할지라도, 그것을 의식하지 않는 것이 좋다.
또 어떤 점에 있어서 남보다 열등하더라도 그것을 과히 걱정할 필요는 없다. 아무리
잘난 사람도 다른 점에 있어서는 남만 못한 것이며, 못난 사람도 다른 점에 있어서는
남보다 나을 수 있는 것이다. 자신이 뛰어나다고 생각하는 것은 도리어 무거운 짐을
짊어진 거나 다름없다. 즉 그는 정신적으로 늘 부담을 느낄 것이다. 그런 생각은 결
과적으로 본다면, 그를 고립시키고 진보를 막게한다. 자신이 남보다 못하다는 열등의
식도 일종의 정신적 부담을 가하는 일이며, 자칫하면 남을 시기하고 혹은 고독에 빠지
지 쉽다. 당신에게 부족한 것은 다른 것을 메꾸도록 하라! 어떤한 결점이 있기 때문에
오히려 다른 방면에서 유능하게 된 예는 얼마든지 있다. 공부를 못했기 때문에 운동
방면으로 나가서 성공한 사람이 있고, 가정사정으로 대학을 중퇴한 탓에 취직을 단념
하고 장사를 해서 몇년 후에는 큰 상점의 주인이 된 사람도 있다.
13. 모든 일은 계획으로 시작되고, 노력으로 성취되며, 오만으로 망친다.
14. 우리의 배를 하나의 조그만 닻에 묶어 두지도 말고, 우리의 일생을 단 하나의 희
망에 묶어두지도 말아야 한다.
15. 역경은 인간을 부유하게 만들지는 않더라도, 현명하게 만든다.
16. 거치른 땅 위에서 굳어진 발굽을 가진 짐승은 어떠한 길도 걸을 수 있다.
17. 나는 항상 젊은 사람들의 실패를 흥미로써 바라본다. 젊은 시절의 실패는 결국은
성공의 토대가 된다. 실패를 겪고 물러 서는가, 아니면 다시 일어서는가? 젊은 사람
앞에는 이 두 가지의 길이 있는데, 이 순간에 그의 생애는 결정되는 것이다.
18. 경험이 풍부한 노인은 곤란한 일이 닥쳤을 때, 서둘지 말고 내일까지 기다리라고
말한다. 사실 하루가 지나면 선악을 불문하고 사정이 달라지는 수가 많다. 노인은 시
간의 비밀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사람의 머리로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를 시간은 가
끔 해결해 주는 수가 있다. 오늘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는 우선 하루 밤 푹 자고 내일
다시 생각해 보는 것이 상책이다. 곤란한 문제는 조급하게 해결하려고 서둘지 말고 한
걸음 물러서서 지켜보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19. 하나의 고상한 실패가 수많은 저속한 성공보다 훨씬 낫다.
20. 나무에 가위질을 하는 것은 나무를 사랑하기 때문이다. 부모에게 야단을 맞지 않
고 자란 아이는 훌륭한 사람이 될 수 없다. 겨울의 추위가 심한 해일수록 오는 봄의
나뭇잎은 한층 푸르다. 사람도 역경으로 단련되지 않고서는 큰 인물이 될 수 없다.
21. 나는 당신들에게 성공의 공식을 말해 드릴 수는 없다. 그러나 실패의 공식은 가
르쳐 드릴 수는 있다. 그것은 바로 모든 사람의 비위를 맞추라는 것이다.
22. 네가 원하는 것을 전부 얻었을 때, 조심하여라. 살찌는 돼지는 운이 나쁘다.
23. 우리들은 성공에서 보다는 실패에서 더 많은 지혜를 배운다. 우리는 하지 말아야
할 것을 발견함으로써, 해야 할 것을 가끔 발견하게 된다. 따라서 잘못을 저지르지 않
은 사람은 아마 발견을 못할 것이다.
24. 처음부터 나쁜 생각을 가진 사람은 없다. 사람이 게으르면 그 머리 속에 악마가
깃드는 법이다. 사람이 열성을 다하면 자연히 용감해지고 액운이 그 옆에 오지 못한
다. 열성을 다해서 공부하여라! 그러면 행운이 그대를 찾아 올 것이다.
25. 실패란 말은 좋은 말이다. 실패, 다시 말해서 손실이란 것은 상인에게 붙어 다니
는 것이며, 언제나 상인을 견제하는 인력의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26. 당신이 좋은 책을 읽고 지식을 얻는 것을 업신여기기 위함이 아니다. 남을 도울
수 있고, 남에게 무엇인가를 줄 수 있는 힘을 얻기 위해서라고 생각해야 한다. 고독의
창문을 열고 나와 배운 것을 실제로 써먹도록 하여라.
27. 재치가 있는 사람은 배우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으며, 또 단순한 사람은
배운 아는 사람을 숭배한다. 그러나 배운 것을 실제로 사용할 줄 아는 사람이 가장
현명한 사람이다. 학문은 그 사용법까지 가르쳐 주지는 않는다. 학문을 제대로 사용
하는 것은 한 단계 높은 지혜이다.
28. 배운다는 것은 훌륭한 위인의 업적에 한정된 것이 아니다. 나보다 훌륭한 사람에
게서만 배우는 것도 아니다. 유식한 사람도 무식한 사람에게서 배울 점이 있는 법이
다. 자기 자신의 좁은 테두리 안에 틀어박혀서 배타작으로 나가는 것은 가장 나쁜
버릇이다. 비록 그릇된 사람을 만났더라도 그 사람의 행동을 거울로 삼을 수 있는 것
이다. 배운다는 것은 무엇보다도 자기 자신을 겸허한 위치에 두는 것을 의미한다.
29. 셋이 함께 걸어갈 때면 나는 반드시 두 사람의 스승을 발견한다. 왜냐하면 좋은
사람을 보고는 그 사람을 본받으려고 하고, 변변치 못한 사람을 보고는 그 사람을 본
받지 말아야겠다고 결심하기 때문이다.
30. 가장 좋기로는 실패가 없는 것이지만, 그 다음은 실패는 있으되 그로써 이루는
게 있는 것이다.
31. 급히 서둘러 말아라! 노래를 배우기 전에 말부터 배워야 한다. 한 걸음에 높은 곳
으로 뛰어오르려고 하지 말아라! 순서를 밟지 않고 급히 서두는 일은 반드시 헛수고
로 돌아간다.
32. 사람은 그 마음 속에 정열이 불타고 있을 때가 가장 행복하다 정열이 식으면 사
람은 급속도로 퇴보하고 무위하게 되어 버린다.
33. 대부분의 일에서 성공은, 성공하기까지 얼마나 오래 걸리는가를 아는 데 달렸다.
34. 바보는 때때로 어려운 것을 쉽게 생각해서 실패하고, 현명한 자는 때때로 쉬운
것을 어렵게 생각해서 실패한다.
35. 우리가 결코 잊어서는 안될 사실이 있다. 즉, 지금 우리가 처해 있는 환경이나 곤
란한 처지를 우리가 모르는 다른 사람은 능히 이겨내고 있다는 점이다. 곤란은 나 뿐
만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도 있었지만 그들은 그 곤란한 장벽 앞에 굴치 않고, 힘차게
뚫고 나갔다는 것도 기억할 필요가 있다.
36. 천재란 한 덩어리의 대리석이다. 결국 한 덩어리가 대리석에 지나지 않는다. 여기
에 노력이라는 연장을 대면 무엇이든지 만들어진다. 이것으로 신의 상을 만들든지,
물그룻을 만들든지 하는 것은 노력이라는 연장의 흔적에 지나지 않는다.
37. 인생에 있어서 성공하려거든 어리석은 듯이 보이면서도 속으로는 영리하여야 한
다.
38. 인생을 일장춘몽으로 생각하는 것은 일종의 체념이다. 대개 이와 같은 생각은 과
거의 어떤 실패로 인하여 현재의 자기 위치를 낮추는 것을 의미한다. 인생은 아무렇게
나 내던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말하자면 자기 학대인 셈이다. 적극적인 체념
은 언제나 어제의 실패를 오늘의 출발점으로 삼는 지혜이다.
39. 추녀 끝에 걸어놓은 풍경도 바람이 불지 않으면 소리가 나지 않는다. 바람이 불
어야 비로소 그윽한 소리가 난다. 인생도 평온무사하기만 하다면, 즐거움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게 된다. 곤란한 일이 있으므로 해서 즐거움도 알게 된다. 기쁜 일이 있으면
슬픈 일도 있고, 즐거운 일이 있으면 괴로운 일이 있고, 이 같이 희노애락이 뒤엉키어
심금에 닿아서 그윽한 인생의 교향악은 연주되는 것이다.
40. 정신은 늘 육체의 욕구를 이겨 나가야 한다. 많이 참을수록 그대에게 덕이 있을
것이다. 천재라는 것은 보통 이상의 참을성을 가진 사람에 불과하다.
41. 그대, 만약 큰 일을 하고 싶거든 먼저 그대의 가장 작은 의무부터 실행하여라!
그것이 모든 성공의 첫걸음이다. 만약 그대가 한 가지 의무를 게을리 한다면, 그것 때
문에 그 다음에는 새로운 일곱 가지의 의무가 그대를 괴롭힐 것이다.
42. 쉬워 보이는 일도 해보면 어렵다. 못할 것은 같은 일도 시작해 놓으면 쉽게 진행
된다. 쉽다고 얕볼 일이 아니며 팔짱을 끼고 있을 일이 아니다. 쉬운 일도 신중히
하고, 곤란한 일도 겁내지 말고 해보야야 한다.
43. 불행한 사람의 특징은 그것이 불행한 길 인줄 알면서도 그 쪽으로 간다는 점이
다. 우리 앞에는 언제나 불행과 행복의 두 가닥 갈림길이 있다. 우리 자신이 둘 중의
하나를 선택하도록 되어 있다.
44. 무슨 일이 시작할 때에는 잡념을 버리고 머리속을 깨끗하게 해 두어야 한다. 오
늘 계획한 일들을 잘하려면 어제 일은 잊어버려야 한다.
그리고 내일 일을 미리 걱정하지 않아야 한다. 내일 일은 내일 걱정하면 된다. 아
침에 일어나서 자고 난 방을 청소 하듯이 머리 속도 계획을
세워둘 필요가 있다.
45. 사람은 희망에 속는 것이 아니라 절망에 속는다. 스스로 만든 절망 때문에 두려워
한다. 무슨 일에 실패하면 비관하고 이제는 앞길이 막혔다고 생각해 버린다. 그러나
어떠한 실패 속에도 아직 희망으로 통하는 길은 남아 있는 것이다. 희망은 달아나지
않고 당신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사람의 굳은 뜻으로 못할 일
은 없다.
46. 사람은 일하기 위해서 이 세상에 태어나는 것이다. 다만 명상하고, 느끼고, 꿈꾸
기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모든 사람은 그의 능력에 따라 그의 하고 싶은 일을
할 때 가장 빛이 난다. 따라서 자신이 하는 일에 사랑과 신념을 가지지 못하는 사람은
불행하다.
47. 남보다 뛰어 나려면 아직 남이 손대지 않은 일을 시작해야 한다. 그러나 그런 일
을 하루 아침에 이루려고 해서는 안된다. 일시적인 기발한 행동, 괴상한 취미나 풍습
을 몸에 지녔다고 성공하는 것이 아니다.
나무가 클수록 그 뿌리가 깊듯이 모든 위대한 성과는 오랜 준비가 필요하다. 당
장의 어떠한 생각 하나가 바로 성과를 가져오는 것은 아니다.
48. 만족하며 살고, 때때로 웃으며 많이 사랑한 사람이 성공 했다.
제 7 장 행복은 언제나 내일과 더불어 있다.
1. 그대는 무엇을 소유하고 싶어하는가? 그대가 진실로 이해하고 있는 것은 그대의 소
유물이다. 아무리 훌륭한 것이라해도 그대가 그것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을 때에는 아
직 그대의 것이 아니다. 비록 좋은 골동품을 가지고 있더라고 그 골동품의 가치를 이
해하지 못하는 한 그대의 소유물이라고 할 수 없다. 훌륭한 책을 가지고 있어도 그 책
을 이해하지 못하면, 비록 돈을 주고 샀다 하더라도 아직 그대의 소유물이라 할 수
없다. 그대의 참된 재산은 손에 있는 물건이 아니라, 그대의 마음 속에 깊이 자리잡은
것을 말한다.
2. 좋은 음식이라도 소금으로 간을 맞추지 않으면 그 맛을 잃고 음식을 먹기 전에 간
을 먼저 보듯이 행동을 시작하기 전에 먼저 생각하여라! 생각은 인생의 소금이다.
3. 사람은 미덕을 많이 갖추었다 하더라도 일단 허영심에 사로잡히는 날이면 모든 것
이 흔들리고 만다. 허영과 진실은 결코 부부가 될 수 없다.
4. 쾌락은 육체의 어떠 한 점의 행복에 지나지 않는다. 참다운 행복, 유일한 행복, 온
전한 행복은 마음 전체의 영혼 가운데 존재한다.
5. 너는 안이하게 살고자 하는냐, 그렇다면 항상 군중 속에 머물러 있으라. 그리고 군
중에 섞이어 자기 자신을 잃어 버려라.
6. 진짜 행복은 아주 싼데도, 우리는 진짜 행복의 모조품에 참으로 많은 대가를 치른
다.
7. 부모의 유산으로 사업을 시작했다가 실패한 후 다시 일어서지 못하는 사람이 흔히
있다. 이러한 사람은 모든 것을 그가 가지고 있는 돈의 힘에만 의지하고 있었던 것이
다. 돈이 떨어지자 그는 무능력한 사람이 되고 만 것이다. 이런 사람에게 다시 밑천을
대주어도 그 밑천을 소비하면 또 처음과 같이 되어 버린다. 자기 자신 속에 행복의
힘을 지니고 있지 못한 사람에게 한모금의 물을 준들 무엇하랴. 그는 그 물을 마시고
나면 다시 목이 마를 것이니 거듭 물을 주어야 한다. 한벌의 의복은 일시적인 행복은
될지 모르나 그 의복이 헤진 뒤에는 그는 다시 불행한 사람인 것이다.
8. 어느 곳에 돈이 떨어져 있다면 길이 멀어도 주으러 가면서, 제 발 밑에 있는 일거
리는 발길로 차버리고 지나치는 사람이 있다. 눈을 뜨라! 행복의 열쇠는 어디에나 떨
어져 있다. 기웃거리고 다니기 전에 먼저 마음의 눈을 닦아라!
9. 한 시간 앞을 통찰할 수 있는 사고력을 가진 자에겐, 인간의 행복이란 얼마나 슬픈
광경인가!
10. 가장 행복한 사람이란 그저 행복할 뿐, 행복할 특별한 이유를 갖지 아니한 사람인
것 같다.
11. 나는 한번도 아니고, 두번이나 내 가족의 죽음이라는 슬픈 사실을 겪었다. 사랑
하는 가족을 잃은 나의 마음은 견딜 수 없는 슬픔에 잠기어 밥이 입에 들어가지 않고
잠을 잘 수 없었다. 어떤 사람은 의사한테 가보라고 하고, 또 어떤 사람은 수면제라도
먹어보라고 했다. 그러나 나의 고민을 해결하여 준 것은 의사도 아니고 수면제도 아니
었다. 나에게 네살짜리 아들이 있는데 그 어린 것이 나를 고통에서 구해주었다고 할
수 있다. 네살짜리 어린 것은 나의 괴로움도 생각지 않고, 하루는 들입다 장난감 배
를 하나 만들어 달라고 하였다. 나는 사실 그런 것을 만들 경황이 없었지만, 하도 귀
찮게 졸라대는 바람에 할 수 없이 배를 만들기 시작했다. 꼭 세시간이 걸렸다. 배를
만들고 나서 보니 배를 만들기에 몰두했던 그 세 시간이 몇달 동안이나 찾아 보지 못
한 정신의 위안과 평화를 나에게 주었다.
12. 사랑은 햇빛이요, 증오는 그늘이다. 인생은 그늘과 햇빛으로 바둑판 무늬처럼 되
어 있다.
13. 온갖 제한이 사람을 행복하게 한다. 우리들의 시계나 활동 영역 혹은 접촉 범위
가 좁으면 좁을수록 그 만큼 우리들은 행복하다. 반대로 그것들이 넓으면 넓을수록 그
만큼 더 우리들이 괴로워하고 애태우는 돗수가 더해진다.
14. 어떻게 행동할까 망설이지 말아라! 진리의 빛이 그대를 인도하고 있다. 사람은 습
관을 존중할 것이로되 그렇다고 습관에 구속되지는 말아라! 가끔 습관은 진리를 짓밟
곤 한다. 습관보다는 진리가 우리의 행동을 인도하지 않으면 안된다. 그리고 의무에
따라 행동하여라! 왜냐하면 의무를 벗어난 생활 속에는 참된 즐거움도 없기 때문이
다.
15. 행복해지는 비결은, 쾌락을 얻기 위해서만 노력할 것이 아니라 노력 그 자체에서
쾌락을 발견하는데 있다.
16. 아름다운 얼굴, 고운 옷이 사람을 끄는 힘 보다는 웃는 얼굴이 사람을 움직이는
힘이 크다. 웃는 얼굴은 남에게 유쾌한 기분을 줄 뿐 아니라 자신도 그것으로 해서 유
쾌한 기분을 얻는다. 다소 기분 나쁜 일도 웃음으로 넘겨버리면 기분 전환이 되는 것
이다. 질투심이 많은 사람은 적어도 행복한 조건에서 이탈한 사람이다. 질투라는 것
은 자기가 가진 것에서 즐거움을 찾지 않고, 남의 소유물에 대해서 괴로워하는 것이
다. 남의 주머니에 있는 물건을 탐내지 않는 것이 행복의 중요한 조건이다.
17. 사람들은 스스로 행복해지기 보다 남에게 행복하게 보이려고 더 애를 쓴다. 남에
게 행복하게 보이려고 애쓰지만 않는다면 스스로 만족하기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
다. 행복하게 보이고자 하는 허영심 때문에 자기 앞에 있는 진짜 행복을 놓치는 수가
많다.
18. 누가 가장 행복한 사람인가? 남의 장점을 존중하고, 남의 기쁨을 자기의 것인듯
이 기뻐하는 자다.
19. 남의 불행 위에 자기의 행복을 만들지 말아라! 나에게나 남에게나 따스한 온기가
통하는 것이 진실이다. 행복은 진실하기를 요구하며, 진실 그 자체는 행복이 아니더라
도 최소한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것이다.
20. 행복을 얻는 유일한 길은, 행복을 인생의 목적으로 삼지 않고 행복이외의 어떤 다
른 목적물을 인생의 목적으로 삼는데 있다.
21. 행복은 활동에 있다. 이것이 자연의 구조이다. 행복은 흐르는 개울이지, 고여
있는 웅덩이가 아니다.
22. 우연히 현명해진 사람은 없었다.
23. 인류 최대의 불행은 농사가 잘 안되었거나 화재를 만났다거나 또는 나쁜 사람으
로부터 화재를 만났다거나 또는 나쁜 사람으로부터 받은 타격에서 온다기 보다는 우
리 개인 개개인이 서로 화목하지 못하는 데서 발생한다. 이웃과 전 인류를 적대시하
면서 그 누가 행복되기를 바랄 수 있을 것인가? 주위 사람, 아내와 남편과 부모와 형
제와 친적과 그리고 친구와 이웃과 화목한 것이야말로 행복의 출발점이다.
24. 행복한 사람이란? 세상을 알되 세상에 신경을 쓰지 않는 자이다.
25. 행복이란? 타인을 행혹하게 하여 주려는 노력의 부산물이다.
26. 물건을 손에 넣었을 때보다는 머리속에서 생각하고 있을 때가 더 행복한 것이 보
통이다. 물건을 손에 넣었을 때는 그것이 전부라고 생각하고 더 이상 뛰어다닐 마음
이 없어 나태해져 버린다. 재물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다. 사람을 나태하게 하는 재
물은 권태가 온다. 마음을 기쁘게 하느 재물은 더욱 계획하고 앞으로 일을 계혹해 나
갈 것을 요구한다. 우리는 일 년 양식을 광 속에 쌓아 둘 수는 있지만 행복을 쌓아두
고 먹을 수는 없다. 인간은 활동하지 않고서는 행복해질 수 없다. 쌓아놓고 소비만 할
수 있는 행복이란 없다는 것을 알야야 한다. 사람을 게으르게 하는
행목은 이미 행복이 아니라 하나의 권태일 뿐이다.
27. 재물을 생산하지 않고 재물을 소비할 권리가 없듯이, 행목을 생산하지 않고 행복
을 소멸할 권리는 없다.
28. 사람들은 보물을 찾아 헤메고 있다. 어디가면 노다지가 있을까하고 두루 살피고
있다. 그러나 보물은 바로 우리의 눈앞에 있는 것이다. 현재의 이 시간이 더 없이 값
진 보물이다. 모든 사람은 그에게 주어진 인생의 시간을 어떻게 활용했는냐에 따라
그의 장래가 결정되는 것이다. 만약 하루를 헛되게 보냈다면 그것은 커다란 손실이
다. 하루를 유익하게 보낸 사람은 하루의 보물을 파낸 셈이다. 하루를 헛되게 소모함
은 내 보물을 버리고 있다는 것으로 생각해야 한다. 행복이란 재산이나 지위를 경멸하
는데 있다고는 할 수 없다. 그러나 재산이나 지위에서만 행복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
하는 것은 큰 잘못이다. 예술가가 가진 숭고한 표현력, 스포츠맨이 가진 약동하는 체
력도 그에 못지 않은 훌륭한 지위이며 재산인 것이다. 사업에 훌륭한 솜씨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비록 사업에 실패했더라도 다시 일어날 수 있는 것이다. 왜
냐하면 그의 본래의 재산은 아직 일어날 수 있는 것이다. 왜냐하면 그의 본래의 재산
은 아직 잃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사업에 대한 솜씨! 이것은 그 사람의 육체 속에 있
는 것이요, 금고 속에 든 물건이 아니므로 아무도 차압하지 못한다. 그는 그의 육체
속에 깃든 재산에 힘으로 언젠가는 다시 일어나게 되는 것이다.
29. 자기 자신의 정신과 육체 속에서 건져낼 수 있는 행복이 가장 안전한 행복이다.
우연히 외부적 조건에서 오는 행복은 한벌의 의복과 같아서 오래도록 지속되지 못한
다. 가령 부모나 친척으로부터 유산을 상속받거나, 또는 복권이 당첨되어 일확천금을
얻거나 그 밖에 우연히 명예로운 지위를 얻는 것 등도 하나의 행복이긴 하지만, 그
것은 자신의 능력에서 나온 것이 아니다. 그런 것은 어디까지나 일시적인 행복에 지
나지 않는다. 의복이 낡고 헤지면 버려야 하듯이, 그 얻은 물건이 소모되는 날 행복도
막을 내려야 한다. 그러나 자기의 정신, 자기의 육체 속에 샘을 가진 행복은 그렇지
않다. 옛날에 어떤 성현들이 배를 타고 가다가 난파를 당했는데 벌거숭이로 구조를
받아 육지로 올라 왔을때, '나는 전 재산을 몸에 지니고 있다'고 말한 적이 있다. 그
들의 행복은 금붙이 같은 물건에 있었던 것이 아니고 자신의 육체와 정신 속에 있었
기 때문이다.
30. 무엇이든 풍족하다고 반드시 좋은 것은 아니다. 더 바랄 것이 없이 풍족하다고
해서 그 만큼 기쁨이 큰 것은 아니다. 모자라는 듯한 여백! 그 여백이 오히려 기쁨의
샘이 된다.
31. 기성복 보다는 맞춘 양복이 몸에 잘 맞는다. 사람들은 대개 기성복과 같은 행복을
머리에 그리고 있다. 자기 몸에 맞도록 만들지 않고 이미 되어 있는 행복을 손에 넣고
싶어 한다. 그러나 무엇이고 자기 마음대로라면 오히려 일생의 재미를 모르고 말 것이
다. 먹고 입는 일에 걱정이 없는 임금님은 먹고 입는 행복을 모르고 있다. 다소 살기
가 어렵고, 모든 것이 제 뜻대로 잘 안되는 것이 사람에게는 오히려 적당하다. 모든
것이 손 닿는데 있다면 손쉽게 가질 수 있다면 우리는 그것에 대해서 행복을 느끼지
못할 것이다. 옛날에는 신들도 너무 심심해서 나그네로 몸을 변장하고 길가 집의 문
을 두드렸다고 한다. 필요한 것이 다 있다면 우리는 오히려 행복을 잃고 말 것이다.
왜냐하면 행복이란 힘의 표현이기 때문이다. 마음을 즐겁게 하는 것은 언제나 힘든
일 다음에 온다. 손쉽게 얻을 수 있다면 누가 올림픽의 영광을 원할 것이가, 그렇기
때문에 행복이란 늘 우리가 건너편에 있는 것이다. 행복은 걱정과 노력과 고통이라는
다리를 건너가야 얻을 수 있게 되어 있다.
32. 인간을 제외하면 모든 동물들은, 일생동안 으뜸가는 일을 생을 즐기는 것임을 알
고 있다.
33. 그대는 무엇을 자랑하고자 하는가? 좋은 집을 가졌다고 자랑할 것인가? 어떤 명
성이 있다고 자랑할 것인가? 혹은 많은 것을 알고 있다고 자랑할 것이가? 그러나 자
세히 살펴보면 그것들은 아직 당신 자신의 소유물이 아니다. 진정 당신의 소유물은
당신이 이해하고 있는 것 뿐이다. 그것만이 인생의 본질적인 재산이다. 그대의 마음
깊이 자리 잡은 것들은 모두 그대의 보물이다. 인생의 본질은 무엇을 이해한 것만이
나의 소유물이다.
34. 인생은 어느 쪽인가 하면 행복할 수 있는 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복의 적
은 모두가 순간 순간의 행복된 씨앗을 주으려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처음
부터 완전한 행복을 요구하고 있다. 부족한 데서 차차 완전한 것에 가까이 간다는 것
을 생각지 않고 한걸음에 먼 곳의 별을 따려고 한다. 모두들 제 발밑에 흩어진 아름답
고 향기로운 많은 꽃들을 잊어버리고 있다.
35. 어떤 사람이든, 가난과 사랑과 전쟁을 알기까지에는 인생의 충분한 맛을 맛보았다
고 할 수 없다는 격언이 있다.
제 8장 먼저 자기 자신의 주인이 되라
1. 우리는 모든 사람이 불완전하므로 사랑하는 것이다. 사람이 완전치 못하다는 것은
이미 하늘이 정한 일이며, 그러므로 인간생활의 공통된 원칙은 각기 노력해야 한다는
점에 있다. 그리고 상대에 대해 관대해야 하는 것이다. 완전이라는 것은 오로지 신만
이 가지고 있는 것이며, 사람은 그에 가까이 갈 수 있을 뿐이다.
2. 인간의 행복은 생활에 있고, 생활은 노동에 있다.
3. 사랑의 마음 없이는 어떠한 본질도 진리도 파악하지 못한다. 사람은 오직 사랑의
따뜻한 정 만으로써만 우주의 전지전능에 접근하게 된다. 사랑의 마음에는 모든 것이
포근히 안길 수 있는 힘이 있다. 사랑은 인간 생활의 최후의 진리이며 최후의 본질이
다.
4. 결혼은 새장과 같은 것이다. 밖에 있는 새들은 부질없이 들어 가려고 하고 안의 새
들은 부질없이 나가려고 애쓴다.
5. 연애는 마마와 같다. 젊었을 때 걸리지 않으면 좀처럼 걸리지 않거나 전혀 걸리지
않고도 지낼 수 있다. 그러나 그러한 나이가 되어서 걸리면 그 만큼 더 위험하다.
6. 지혜 깊은 사람은, 자기에게 무슨 이익을 주는 것이라서 사랑하는 것이 아니다.
사랑하는 그 사실 속에 행복을 느끼기 때문에 사랑하는 것이다.
7. 가정은 행복을 저축하는 곳이오, 그것을 채굴하는 것이 아니다. 얻기 위해 이루어
진 가정은 반드시 무너질 것이오, 주기 위해 이루어진 가정만이 행복한 가정이다.
8. 사랑은 이상한 안경을 끼고 있다. 구리를 황금으로, 가난함을 풍족함으로 보이게
하는 안경을 끼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눈에 난 다래끼 조차도 진주알 같이 보이고 만
다.
9. 사랑을 하는 자의 첫째 조건은 그 마음이 순결해야 한다. 상대방의 인격을 존중하
지 않고는 진실한 연애라고 할 수 없다. 그리고 그 마음과 뜻이 흔들림이 없어야 한
다. 신 앞에서도 부끄러움이 없고, 동요함이 없어야 한다. 동시에 대담성이 있어야한
다. 장애물에 굴하지 않는 용기를 지녀야 한다. 이와 같은 조건이 갖추어졌다면, 그것
은 참된 애정이고 진실한 연애이다.
10. 사람을 사랑하되 그가 나를 사랑하지 않거든, 나의 사랑에 부족함이 없는가 살펴
보아라. 사람을 다스리되 그가 다스려지지 않거든 나의 교도에 잘못이 없는가 살펴보
아라. 사람을 존경하여 보답이 없거든 나의 존경에 모자람이 없는가 살펴보아라. 행하
여 얻음이 없으며, 모든 것에 대한 나 자신을 반성하여라. 내 올바를진대 천하는 모
두 나에게 돌아오리라.
11. 불이 빛의 시초인 것처럼 사랑은 언제나 참다운 지식의 시초이다.
12. 유리상자 속에 넣어둔 개성은 시들지만 남과 접촉하여 자유롭게 행동할 수 있는
개성은 아름답게 꽃피어 난다. 그리고 연애, 자식, 사업이라는 것은 개성과 또 하나
의 개성이 풍족한 결실을 가져오는 접촉의 큰 근원이다. 그 중에서도 연애는 첫째가는
근원이다.
13. 사랑스러움이 없는 아름다움은 미끼가 달리지 않은 낚시 바늘이다.
14. 과연 저 소녀는 아름답다. 그러나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것은 네 눈이다.
15. 애교 있는 행동은 사람의 눈을 즐겁게 하고, 진실 있는 행동은 사람의 마음을 지
배한다.
16. 인생에 있어서 기회가 적은 것은 아니다. 그것을 볼 줄 아는 눈과 붙잡을 수 있
는 의지를 가진 사람이 나타나기까지 기회는 잠자코 있는 것이다. 비록 재난이라 할
지라도 그것을 휘어잡는 의지 있는 사람 앞에서는 도리어 건설적인 귀중한 가능성을
품고 있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아무도 누가 어떤 사람에게 그 사람의 운명 전체를
만들어 줄 수는 없는 것이다. 부모의 유산도 자식의 행복을 약속해 주지는 않는다. 우
리는 우리가 상상하는 이상으로 우리 자신의 힘 속에 자기의 운명의 열쇠를 가지고 있
는 것이다.
17. 자기가 인생에서 얻으려고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 그 능력과 재능을 마음껏 사
용하는 것을 막을 장애물은 아무 것도 없다는 신념을 갖는다면, 그것은 무엇보다도
튼튼한 안정감을 줄 것이다. 적어도 자연스러운 기분에서 자신이 가진 능력과 재질을
힘껏 발휘함으로써 자기 자신에게 의탁해야 할 것이다. 변화가 무쌍한 이 불안정한
세계에서 가장 튼튼한 발디딤은 오로지 자신 스스로에 대한 믿음 뿐임을 깨달을 필요
가 있다.
18. 무슨 일을 시작하여 실패를 했을 때, 이것은 내가 마음을 닦지 못했소, 덕이 부족
한 탓이라고 돌려야 한다. 만약 일이 잘 되었으면, 그것은 운수가 좋았거나, 그렇지
않으면 남의 도움의 덕택이라고 생각하여라! 이렇게 생각할 수 있는 삶은 그 마음이
진실하며, 또한 그릇이 큰 것이다. 그릇이 작은 사람일수록 성공하면 제자랑으로 삼
고, 실패하면 남의 탓으로 돌린다.
19. 누가 가장 영광 있게 사는 사람인가? 한번도 실패함이 없이 나가는 점에 있는
것이 아니라, 실패할 때마다 조용히 그러나 힘차게 다시 일어나는 점에 인간의 참된
영광이 있다.
20. 사람이 사업적으로나, 혹은 인가적으로나 실패하는 많은 원인을 살펴보면, 자신
의 모순된 생각에 몰두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지 자신은 이웃 사람에게 대해서 조심하
고 혹은 친절한 일을 한 일이 없으면서 이웃 사람들이 자기를 왜 좋아하지 않을까 하
고 이상히 여긴다. 남이 당신에게 관심을 갖게 하고 싶거든 당신 자신이 귀와 눈을 달
고 있지 말고, 다른 사람에게 관심을 표시하여라! 이점을 이해하지 않는 아무리 재간
있는 사람도 남과 손잡고, 의좋게 지내기는 불가능한 일이다.
21. 불행을 불행으로서 끝을 맺는 사람은 지혜가 없는 사람이다. 불행 앞에 우는 사
람이 되지 말고 불행을 하나의 출발점으로 이용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라! 불행을 모
면할 길은 없다. 불행은 예고 없이 도처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어떠한 총명도
머리부터 불행을 막을 길은 없다. 그러나 불행을 밟고 그 속에서 새로운 길을 발견할
힘은 우리에게 있는 것이다. 불행은 때때로 유익한 자극제가 될 수 있다. 우리는 불
행을 자기를 위하여 이용할 수 있는 것이다.
22. 나의 실패와 몰락에 대해서 책망할 사람은 나 자신 이외에는 없다. 나는 깨닿게
되었다. 내가 내 자신의 최대의 적이며, 나 자신의 비참한 운명의 원인이었던 것이다.
23. 그대의 몸, 그대와 하는 일을 소중히 생각하여라! 그대의 것으로 생각하지 말고
하늘이 주신 것으로 알아라!
24. 해야 할 일을 하고 있는 것인가? 이것은 가장 중요한 과제이다. 왜냐하면 당신의
인생에 있어서 오직 하나의 의의는 당신은 이 세상에 보내신 신의 원하시는 길을 당
신이 짧은 제한된 시간 속에서 하고 있는가 아닌가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당신은 당
신이 할 일을 하고 있는 것인가!
25. 무슨 일이든가 시작을 조심하여라! 처음 한 발자국이 장차의 일을 결정한다. 그리
고 참아야 할 일을 처음부터 참아라! 나중에 참기란 더 어려운 일이다.
26. 어떠한 불행은 오히려 희망의 토대가 된다. 불행을 슬퍼하지 말고, 불행을 새로운
출발점으로 삼아라. 즉 불행 앞에 굴복하고 슬퍼하지 말고, 그 불행을 이용하는 사람
이 되어라!
27. 땅 위에는 여러 갈래의 길이 있다. 그러나 모든 같은 종극에 이르는 목표는 하나
이다. 인간이란 누구나 진실을 그의 최종의 목표로 삼고 있는 것이다. 다만 그 길은
사람들이 각기 혼자서 걸어야 하는 길이야 하는 외로운 길이며 또 곤란한 길이다. 그
러므로 진실하게 살아 나가는 방법은 가장 곤란한 일을 묵묵히 자기 혼자서 해 나가는
데에 있다.
28. 보아라! 신이 만드신 이 샘물가에서 얻은 한 모금의 물과 자비심 있는 사람에게서
얻은 한쪽의 빵과 그리고 반짝이는 하늘을 천정으로 삼은 이 잠자리 이외에는 아무것
도 가진 것이 없다는 그것의 즐거움을.
29. 목적이 없이 산다는 것은 위험한 일이다. 또 목적이 있더라도 그것이 낮은 것이
라면 역시 위태롭다. 왜냐하면 목적이 희미하거나 있어도 낮은 것은 죄악에 가까이 서
있기 때문이다.
30. 세상에는 가난한 것을 부끄럽게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 또 무식한 것을 죄악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 그러나 가난하거나 넉넉하거나 무식하거나 유식하거나 인간생
활의 표현은 한가지이다. 아무리 얕은 사람의 생활이라도 그 속에 인간의 기본적인 표
현이 있다. 무릇 사람으로서는 그 마음이 가난하고 시들어가는 것이 정작 가난이나 무
식보다 부끄럽고 죄악이라고 할 것이다.
31. 나는 내가 현재 존재하는 이대로 만족한다. 아무도 나를 돌아보지 않아도 상관
없고 또 모두가 나를 치켜 올린다고 해도 별로 솔깃한 것도 없다. 왜냐하면 나는 네
자신 속에 그것보다도 엄숙한 세계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나는 외롭지 않다. 내 마
음의 세계와 이야기할 수 있다.
32. 평안한 가정에서 태어나서 평안하게 자란 사람은 부자유한 것을 모르기 때문에 자
연히 그 마음이 빙자하기 쉽다. 모든 일이 뜻대로 되기 때문에 자연히 놀고 즐기는
일이 많아진다. 그러나 그 놀고 즐기는 일이 사실은 무서운 불길과 같은 것이다. 다
른 사람을 불태우기까지는 안되더라도 반드시 그 자신을 불태워버릴 날이 있다.
33. 가진 것이 없다는 것은 신에 접근하는 것이다. 사람이 가난하면 감격하기 쉽다.
그것은 그 마음이 비고 겸허하기 때문이다. 가진 것이 없고
늘 부족하게 지낸다는 그 자체가 가난한 사람으로 하여금 겸허하게 하고 감격하게 하
는 것이다.
34. 뜨겁다고 푸념하고 괴로워하지 말아라. 가난하다고 고통으로 생각하고, 슬퍼하지
말아라. 뜨겁더라도 뜨겁다고 괴로워하는 마음을 없애면 절로 선풍이 분다. 괴로워
한다고 뜨거운 것이 시원해지지는 않는다. 슬픔에 잠긴다 해서 가난한 것이 없어지지
는 않는다. 슬퍼하지만 않는다면 가난한 것도 즐겁다.
35. 욕심이 많은 자는 돈을 주어도 돈보다 귀한 옥을 주지 않았다고 불만스럽게 여
긴다. 이러한 사람은 옥을 주면 그 수효가 작다고 또 탓할 것이다. 자족할 줄 모르는
사람에게는 무엇을 주나 늘 부족하다. 이것은 그 근성이 걸벵이나 다름 없다. 걸벵이
는 무엇을 주나 좀더 얻고 싶어한다. 마음이 풍족하면 비록 헝겊 누더기를 입고도 따
뜻하게 생각하고 나물반찬으로 밥을 먹어도 맛있다고 하는 법이다. 인생을 즐기고 풍
족하게 사는 점에서 이 사람은 왕후귀족보다 풍족한 사람이다.
36. 굶주린 사람에게는 한 사람의 밥이 생명의 근원이다. 맛이 있고 없고 가릴 바가
아니다. 오직 밥이 입에 들어가는 그것만으로서 생명의 환희를 느낀다. 목마른 자에
게는 한 컵의 물이 마침내 천래의 감노와 같이 달다. 즉 모래 알로 황금을 만들고 자
갈로 옥을 만드는 묘미가 있다. 모자란다는 것은 그 자신이 위대한 자를 낳는다. 이
것은 나의 체험이다. 오로지 가난하다는 것이 모든 곳에서 가치를 발견하고 창조해 나
가는 인연이 된다. 그것이 천국이다. 천국이란 죽은 뒤에 극락도원에 사는 것을 말함
이 아니다. 현실에서 여러 가지 경우를 통해서 생명을 감득하고 기쁨을 가질 수 있는
것이 곧 천국이다. 이 비결을 분명히 파악하고 가난한 사람들에게 천국의 복음을 몸
으로써 가르쳐준 것이 그리스도의 일생이다.
37. 남의 친절을 받은 뒤에 그에게 친절로 보답하기란 쉬운 일이다. 그것만으로서는
아직 불충분하다. 내가 받기 전에 먼저 남에게 친절을 베풀 줄 알아야한다. 당신의
마음에 어떤 불안이 깃들여 있다면 그것은 어딘지 당신이 남에게 친절하지 못했거나
관대하지 못했던 곡절이 있었던 때문이다.
38. 그릇이 큰 사람은 남에게 호의와 친절을 베풀어주는 것을 자기의 기쁨으로 깨닫
는다. 그리고 자기가 남에게 의지하고 남의 호의를 받는 것을 부끄럽게 생각한다. 즉
내가 남에게 베푸는 친절은 그 만큼 내가 그 사람보다 낫다는 표적이 되지만, 남의 친
절을 바라고 남의 호의를 받는 것은 그 만큼 내가 그 사람 보다 못하다는 의미가 되는
까닭이다.
39. 자기를 실제 있는 그대로 보이려고 하지 않고, 다른 형태로 보이려고 애쓰는 것
은 매우 우스꽝스러운 일이다. 가난한 사람이건, 공부를 못한 사람이건, 병 있는 사
람이건, 의로운 사람이건, 그런 사람들도 그가 처해 있는 환경과 진실한 성격 범위 안
에서 자기를 제한하고 있는 한은 결코 우스꽝스럽지도 추하지도 않다. 작은 것을 크게
보이려고 하고, 없는 것을 있는 척 하기 때문에 웃음거리가 되고 또 창피한 꼴을 당
한다. 사람은 자기가 구할 수 있는 범위 내에 안주하고, 자기가 처리할 수 있는 범위
에서 진실을 찾을 것이 중요하다.
40. 도덕적인 생활을 다 지킨다고 반드시 행복한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도덕은 원래
우리의 행복된 길을 가르쳐 주지는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것만은 분명하다. 우리가
행복을 받을만한 가치 있는 사람이 되려면 적어도 우리는 도덕에 입각하고 있어야 한
다.
41. 행복에는 여러 가지 형태가 있다. 돈 있는 것도 행복의 하나요, 지위 있고 명예
있는 것도 행복의 하나인 것은 틀림 없다. 그러나 그 중에도 별다른 일이 없고, 사고
없이 평온하게 지내는 것이 가장 큰 행복이다. 또 불 여러 가지 형태가 있는데 사람에
따라 그 경우가 천차만별이다. 그러나 그 중에도 가장 불행한 것은 마음이 사방으로
흩어져서 스스로 마음을 잡기 못하는 것이다. 내 마음을 조용히 하는 데에 여미고 있
는 사람은 적어도 행복한 사람이다.
42. 우리는 행복이란 제품을 만들 수 있는 재료와 그 힘을 우리 자신 속에 가지고 있
는데 사람들은 그것을 돌보지 않고 제품으로 된 행복만을 찾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행복이란 상품이 아닌 이상 제품으로 되어 있는 것은 어디를 찾아도 없다는 것을 알아
야 한다.
43. 인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오늘의 소득을 기뻐하고, 그것을 자본으로 삼는
데에 있지는 않다.
어리석은 사람도 그것을 할 수 있다. 정말 우리가 유의해야 할 일은 소득보다 손
실에서 플러스보다 마이너스 속에서 이익을 끄집어 내는 점에 있다. 손실을 소득으로
돌리고, 마이너스 플러스로 전환하려면 지혜가 필요하다. 인생에 있어서 이러한 지혜
야말로 가장 중요한 것이다. 실패를실패로서 그치지 않고, 새로운 희망의 출발점으로
삼을 수 있느냐, 없느냐가 총명하고 어리석은 갈림길이다.
43. 자기 자신 속에 행복의 샘을 파내는 일은 어느 정도의 참을성이 필요하고 끈기가
있어야 한다. 이와 같은 노력은 그 자신을 아름답게 하고 사람의 얼굴도 아름답게 한
다. 이것이 곧 행복된 씨앗이 자랄 터전을 자기 내부에 만드는 것이 된다. 불평,
불만, 비관, 이런 것은 감정의 산물이고, 이와 반대로 행복은 의지의 산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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