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우는 것은 가슴 아픈 일이다. 진찰할 때나 치료할 때 유난히
우는 아이들은 의사들을 당황하게 만든다. 그러나 그런 기분이 의사로서의
직책을 수행하는 데 방해가 되지 않는 한, 해로울 건 없다. 어떤 의사는
아이가 우는 것이 너무 측은해서 해야 할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하거나,
심하면 아이가 우는데 대해 죄책감을 갖는 경우도 있다. 물론 무섭고
아프기 때문에 우는 아이에겐 안심을 시키고 또 가급적이면 불안을
덜어주는 게 좋다. 그러나 달래도 우는 아이라면 상관말고 해야 할 처치를
다 끝내야 한다. 아이들은 단지 무섭고 아프기 때문에 우는 것이다. 그
이상 어떤 것도 아니다. 아플 때는 자기 나이보다 더 어리게 행동할 수도
있겠지만, 자기 나이에 맞게 행동하는 그런 아이일 뿐이다. 아프고
두려운데도 울지 않는 아이라면 오히려 문제가 있는 것이다. 울 이유가
있을 때는 우는 게 정상이고, 건강한 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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