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몸과 마음을 위한 생활의료 5단계
질병을 치료하고 심신의 건강을 증진시키는 데는 다양한 관점의 치료법과 건강법이 있지
만 이들은 결국 다음 세 가지 범주에 귀속됩니다.
그 첫째는 신념, 상념, 감정 다루기이고, 둘째는 기- 생명에너지 다스리기, 셋째는 몸 다스
리기입니다. 서양의학과 동양의학 내에도 이 세 가지가 어느 정도씩은 두루 갖추어져 있지
만, 서양의학은 주로 몸 다스리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고, 동양의학은 기 다스리기에 많은 비
중을 두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 세 가지는 서로 정확하게 구분되는 것은 아니고 실제로는
한 덩어리로 어우러져 있습니다.
대체의료나 민간의료의 내용들도 대개는 이 세 가지 범주 안에 속합니다. 이 세 가지는
모두 한정된 자아의식의 표현입니다. 자아의식의 한정된 틀에 묶여 있는 방법들은 일정한
한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방법만 가지고는 심신의 완전한 건강과 편안함이 보장되
기 어렵습니다. 이 세 가지에다 다른 두 가지의 범주가 더 보태짐으로서 보다 풍부한 건강
법의 체계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나는 확인하였습니다. 덧붙여진 두 가지 항목은 바로 생명
의 근원과 하나되기, 죽음 다루기입니다. 이들은 자아의식의 한계너머로 의식이 확장되도록
해주며 심신의 불편함으로부터 근본적으로 벗어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의학체계들에서는 뒤의 이 두 가지 범주에 대해서는 소홀히 하거나 혹은
거의 다루지 않고 있습니다.
모든 의학체계나 치료법들은 그 효력에 있어서 한계가 있으므로 의사나 치료가라면 마땅
히 이런 한계를 극복하고 건강의 모든 원리가 집약된 치료체계를 개발할 수는 없을까 하는
소망과 의지를 갖게 될 것입니다.
이 책에서 앞으로 소개하게 될 '편안한 마음과 건강한 몸을 위한 생활의료 5단계'는 바
로 나의 이러한 소망과 의지의 소산 가운데 하나입니다.
생활의료란 생활이 곧 의료가 될 수 있는 내용들을 고통과 질병이 창조되는 흐름의 수순
에 따라 다섯 단계로 정리한 것인데, 일상생활을 통해서 누구나 손쉽게 실천할 수 있으면서
도 심신의 편안함과 건강의 증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생활방법입니다.
그 다섯 단계의 내용을 간략하게 소개하면 1)고통과 질병의 청사진인 어두운 신념, 상념,
감정을 가지기 위한 `신념, 상념, 감정 다루기' 2)병적인 에너지를 정화하고 자연치유력의
통로를 확대시키기 위한 `기- 생명에너지 다스리기' 3)물질적 모습으로 굳어져 보이는 몸
의 병적인 세포들을 정리하고 면역력을 증강시키기 위한 `몸 다스리기' 4)나의 불안과 두
려움의 근본인 죽음에서 벗어나기 위한 `죽음 다루기' 5)질병도 죽음도 없는 내 생명의 본
성을 자각하기 위한 `생명의 근원과 하나되기'의 순서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각 단계의 내용들이 건강의 회복과 심신의 편안함이라는 목표를 위해 일관성있고 통일된
원리가 되도록 의도했습니다. 또한 각 단계들마다 누구나 일상생활을 통해 손쉽게 실행할
수 있는 몇 가지 실천 방법들도 체험사례와 함께 설명해 놓았습니다.
나는 이 다섯 단계 속에 특히 대체의학과 민간요법의 원리들이 적절하게 수용될 수 있도
록 노력했는데, 잘 활용한다면 이것만으로도 어느 정도의 질병이나 불건강의 상태를 해결할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이것은 생활 속에서 쉽게 실행할 수 있는 일종의 생활방법이므로
어떤 의료 기관이나 치료가로부터 전문적인 치료를 받고 있다하더라도 그것과 결코 모순되
거나 대립되는 일은 없을 것이며 병행할 경우 그 치유 효과가 더욱 상승할 것임에 틀림없습
니다.
또한 이 다섯 단계 속에는 심신의 건강과 질병, 나아가서는 생사와 관련되는 여러 가지
요소와 원리들이 한데 어우러져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이것을 절실하게 믿고 실행
한다면 생사를 해결할 만큼 깊고도 큰 체험을 얻을 수도 있는 것입니다. 오직 받아들이고
믿는 만큼, 실천하고자하는 의지만큼, 그리고 실천하는 정도만큼 도움이 될 것입니다.
질병이 맨 처음 시작되는 곳
질병이나 불건강이 맨 처음 시작되는 곳은 그 사람의 의식입니다.
생명의 근원은 원래 질병도 노화도 죽음도 없는, 어떠한 한계도 없는 순수한 의식입니다.
이 순수한 의식 가운데서 문득 `나'라는 생각이 일어나서 `나'의 신념의 렌즈를 통해서
내 밖의 대상을 판단합니다. 여기서 나오는 판단이란 결국 크게 나누어 두 가지로서 무엇이
좋다, 싫다 입니다. 이 좋다, 싫다는 생각, 다시 말해 욕망과 저항이 만병을 일으키는 최초
의 원인입니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무엇을 보고 좋다, 혹은 싫다라는 생각을 떠올리게 되는 것은 아주 흔
히 있는 일입니다. 그래서 우리들은 아무 주저 없이 무엇을 좋아하기도 하고, 혹은 싫어하기
도 하면서 세상을 살아가고 있지요. 그런데 어던 사람에게서 좋아하고 싫어하는 생각이나
감정이 온전히 사라졌다고 상상해 봅시다. 그에게 서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장담하건대 그
사람에게는 절대로 병이 생기지 않을 것이고, 그나마 있던 병도 곧 사라지고 말 것입니다.
이런 욕망, 저항의 신념 렌즈를 통과한 나의 마음이 같은 성질을 띤 에너지(기)가 되고,
이런 에너지가 입자화하여 불건강한 세포들의 물질적 질료가 됩니다. 어떤 병으로 이름 지
어 나타나든지 간에 질병과 불건강은 바로 이렇게 해서 출발합니다.
질병의 원인을 밝혀주는 수많은 의학이론들이 있습니다. 세균이 병을 일으킨다, 발암물질
이 암을 발병시킨다, 잘못된 섭생이 병을 부른다..... 등등 발병의 원리와 메카니즘을 설명하
는 수많은 관점의 다른 이론들이 있습니다. 이런 이론들은 연극에 비유하자면 몇 개의 중간
장면을 보여줄 뿐 그 주제와 전체 줄거리를 모두 보여주고 있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이런 이론들의 상위 개념은 "욕망과 저항의 자아의식이 만병의 시초이며 불편한 생각과
감정이 불편한 몸으로 표현된다"이며 이것이야말로 으뜸가는 병리학적 관점이라고 나는 믿
고 있습니다.
어떤 사람이 욕망과 저항의 신념을 붙들고 있어서 불편한 감정 한가운데 있다고 합시다.
심한 분노나 두려움, 비탄, 피해의식 같은 것들은 그의 세포들을 그러한 신념체계대로 변성
시키고 재배열시킵니다. 현대 물리학은 의식이나 생각은 에너지 파동이며 그것은 곧 물질입
자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의식과 에너지와 물질은 하나입니다. 사람의 의식은 물질입자로
굳어져 몸의 모양을 나타내며 역으로 몸을 구성하는 물질입자는 분해되어 의식으로 되돌아
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어떤 사람이 지금 몸에 병을 가지고 있다고 할 때 그가 몸을 되돌
릴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면, 즉 신념, 상념, 감정 다루기를 잘 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
로도 그는 병에서 풀려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신념, 상념, 감정 다루기가 유일한 의학적 대안이라고 할 수는 없겠지요.
몸을 치료하는 다양한 의학적 방법들이 대부분의 환자들에게는 필요할 것입니다. 다만 병을
지어내는 원형인 신념, 상념, 감정을 잘 처리하는 일이 모든 환자에게 꼭 요구됩니다. 이 일
을 소홀히 하면서 몸의 치료만 할 경우 얼핏 보기에는 몸의 병증이 완화되거나 치유된 것으
로 보이겠지만 어두운 신념이 끊임없이 지어내고 있는 병적 기운은 곧 U-turn하여 또 다른
병의 모습으로 되돌아 올 것입니다. 우리 주위를 한 번 둘러 보십시오. 이런 병, 저런 병, 온
갖 종류의 병을 끼고 다니는 사람, 사고도 내는 사람이 낸다는 말처럼 잊을 만하면 한번씩
꼭 교통사고를 내는 사람 등이 생기는 이유가 바로 여기 있습니다.
20세기 미국의학의 대부라고 불리워지고 있는 오슬러 교수는 존스홉킨스대학 퇴임 고별
강의에서 다음과 같은 유명한 교훈을 남겼습니다.
"의사들이 환자들을 이해하는 데 있어서 대학에서 배운 과학적 지식은 삼 분의 일 정도
만큼만 유용하고 나머지는 환자의 감정이나 신념 같은 다른 측면들도 잘 살펴 볼줄 알아야
합니다."
환자는 의학교과서의 지식만으로는 바로 이해될 수 없는 많은 변수를 지니고 있습니다.
환자를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단편적인 과학 지식 외에도 다양한 관점을 통해서 두루 살펴
보아야 합니다. 그 중에서도 건강과 질병을 최초로 규정짓는 의식에 대한 이해가 제일 중요
합니다.
세상의 모든 문제들은 그것이 맨 처음 시작되는 출발점인 의식에서 해결되어야 하듯이 몸
의 고통들도 그것이 만들어지는 최초의 바탕인 의식을 다룰 때만이 뿌리째 해결할 수 있습
니다.
화해와 축복의 산책
어두운 신념, 상념, 감정이 모든 질병과 고통의 씨앗입니다. 따라서 어둡고 불편한 신념,
상념, 감정을 지우고 밝고 편안한 신념, 상념, 감정을 심는 일이 질병에서 풀려나게 하는 결
정적 열쇠가 됩니다. 이와 관련된 몇 가지 나의 경험사례를 소개합니다.
58세 부인 S씨. 1993년 봄, 부인은 한쪽 유방에 만져지는 몽우리를 진단 받기 위해서 찾
아 왔습니다. 암이 아닌가 싶어서 지난밤을 뜬눈으로 샜다는 것입니다. 알밤 만한 크기로 딱
딱하게 만져지는 것이 암이 의심될 만했습니다. 조직검사를 포함하여 여러 가지 검사를 포
함하여 여러 가지 검사를 시행하였는데 결과는 본인이 걱정하던 대로 악성 종양이었습니다.
환자와 가족들은 빨리 수술을 받아야 하지 않겠느냐면서 안절부절 못했습니다. 현대의학에
서는 그 동안 암에 대한 최선의 치료법으로 조기진단, 조기수술이라고 줄곧 홍보하고 있으
니까 수술을 재촉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었겠지요. 그러나 이 환자에게는 수술에 앞서 더 우
선적으로 처리해야 할 일이 있다는 인상이 강하게 느껴졌습니다. 내가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것은 환자의 태도에서 느껴지는 특별한 인상도 있었지만 다음과 같은 과거의 병력 때문이었
습니다.
1. 약 15년 전부터 심한 두통으로 시달리고 있는데, 여러 병원에서 뇌에 대한 정밀 검사를
받았으나 뚜렷한 증거를 찾지 못해 편두통으로 알고 치료하고 있다. 양, 한방간에서 장기간
치료하였으나 증세가 호전되지 않아 지금은 특정한 진통제에만 의존하고 있는데 이 약을 매
일 서너 차례씩 먹은 지가 10년이 넘는다.
2. 13년 전 어느 날 갑자기 심한 하혈로 쇼크 상태에 빠져 산부인과에 입원, 기능성 자궁
출혈이라는 진단 하에 자궁절제술을 받았다.
3. 9년 전 갑상선 종양으로 한쪽 갑상선 절제술을 받고 수술 후 2년간 갑상선 호르몬을
투여받았다.
4. 4년 전 허리에 디스크 탈출증으로 디스크 수술을 받고 그 후 장기간 물리치료, 지압 등
으로 치료하고 있지만 심한 요통은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
5. 약 10년 전부터 고혈압과 당뇨 때문에 병원을 정기적으로 방문하며 치료받고 있다.
6. 이외에도 지방간, 만성위염, 만성방광염, 견비통 때문에 가끔 양, 한방을 왕래하며 치료
를 받고 있다.
사정이 이쯤 되고 보니 주변 사람들은 이 부인을 병보따리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이런 판
에 또 유방암이 생긴 것입니다. 그 동안 두통이나 요통에는 진통제로, 자궁출혈에는 자궁절
제술로, 갑상선 종양에는 갑상선 절제술로, 디스크에는 디스크 절제술로, 고혈압에는 혈압강
하제로, 당뇨에는 혈당강하제로, 지방간에는 간장약으로, 만성위염에는 제산제나 소화제로,
방광염에는 항생제로... 이런 식으로 치료해 왔습니다. 이제 또 유방암이 생겼으니 유방을 절
제할 차례가 된 것입니다. 이 부인에게는 왜 이처럼 수많은 질병이 여러 가지 모양으로 잇
따라 나타나고 있을까요?
이 부인은 스무 살 때 결혼했는데 남편은 6. 25 때 혈혈단신 북에서 피난 온 청년이었습
니다. 남편은 건축청부업에 종사했는데 결혼 초 고생도 많았지만 세월이 지나면서 그럭저럭
먹고 지낼 만큼 여유도 생겼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너무도 큰 어려움이 몰려왔습니다. 큰
공사를 따내려고 돈을 무리하게 동원하여 어느 건설 회사에 투자했는데, 그 회사가 부도를
내고 도산해 버린 것입니다. 앞이 캄캄했습니다. 더군다나 남편은 북에서 홀로 내려온 사람
이라서 어려움을 나눌 사람이라고는 아무도 없는 처지였습니다. 살고 있는 집마저 압류되어
셋방으로 옮겨가야 했고 생존을 위해 남편은 막노동판으로 부인은 바구니 장사로 나서야 했
습니다.
당시 중 고등학교에 다니고 있던 아이들의 학비를 제대로 댈 수 없는 것이 가장 큰 고통
이었습니다. 도산한 건설회사에 찾아다니며 아무리 사정을 하고 원망해도 돈을 받을 길이
없었습니다. 생각할수록 억울하고 분해서 가슴이 터질 지경이었고 밤이면 단칸방에 누워 자
고 있는 자식들을 볼 때마다 서글퍼서 잠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이 무렵부터 부인은 불면증
과 두통으로 시달리기 시작했고 얼마 후 남편은 뇌출혈로 쓰러지고 말았습니다. 남편은 오
랫동안 병원에 입원하여 위기를 모면하였지만 수족마비 때문에 정상적인 활동을 못하는 처
지가 되었습니다. 이때로부터 약2년 후 부인은 자궁출혈 때문에 수술을 받게 되고 그후 계
속해서 이 병 저 병이 나타나게 된 것입니다.
이 부부의 의식에는 삶에 대한 두려움, 피해의식, 분노와 같은 어둡고 고통스런 신념이 깊
게 자리 잡고 있어서 이것으로부터 같은 성질의 상념과 감정이 끊임없이 흘러나오고 있었던
것입니다. 감정의 불편함이 표현되지 못하고 오랫동안 억눌렸던 탓으로 그 불편한 감정이
몸의 불편함으로 천천히 그러나 끈질기게 표현되고 있었던 것입니다.
긴 세월 눈물겨운 고생 끝에 자녀들이 학교를 마치고 직장을 얻게 되었고 집안 살림도 다
시 안정을 되찾았지만 부인의 마음 속 깊은 상처는 계속해서 몸에 병을 만들어 내고 있었습
니다.
자식들은 서울의 어느 유명한 암센터에 입원할 것을 종용하였지만 부인은 내 병원에 입원
했습니다. 입원 첫날부터 그녀의 의식 속에 뿌리 박힌 두려움, 원한, 분노, 슬픔의 감정을 소
멸하고 특히 자신이 희생자라고 하는 신념을 지우도록 하는 데에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낮
에는 주로 산책을 하면서 생각만 해도 지긋지긋한 15년 전의 충격적인 사건을 떠올려 다시
경험하도록 했습니다. 그 동안 뼈아픈 기억이 되살아날 때마다 너무 가슴이 아파서 늘 외면
하려고 애써 왔지만 이제는 그 사건과 관련된 온갖 고통스런 감정들, 억압해왔던 느낌들을
의도적으로 꺼내서 크게 확대하여 표현하도록 했습니다.
산책길에서 한 걸음씩 옮길 때마다 원망과 분노의 대상들, 일체의 고통스런 감정들을 낱
낱이 떠올려가며 그 감정 그대로를 크게 표현하며 다시 경험하도록 했습니다. 자신을 줄곧
희생자로 여겨왔던 신념, 자신을 비천한 사람으로 보아왔던 생각들도 노출시켜 큰 소리로
표현했습니다. 산책길에서 돌아올 때는 원망의 대상들과 자기 자신에게 "당신을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라고 축복했습니다. 밤에는 전깃불을 끄고 촛불 하나만 밝힌 채 촛불을 바라보
면서 "아무개 씨, 당신을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라고 가장 원망했던 대상들에게 수없이 반
복하여 축복을 보냈습니다. 그 촛불이 다 타서 저절로 꺼질 때까지 너댓 시간씩이나 계속했
고 촛농이 녹아 내릴 때마다 원망과 서러움이 녹아 내린다고 상상하며 마침내 촛불이 꺼질
때는 그것이 모두 사라졌다고 믿기로 했습니다.
이 일들이 심신에 얼마만큼의 변화를 가져다주는가는 이처럼 실제로 해보지 않은 사람의
머리로는 상상이 되지 않습니다. 이 분은 밤낮을 가리지 않고 불편한 생각과 감정을 다루는
일을 계속했습니다. 그녀는 입원한지 6일째 되던 날 밤 뜨거운 눈물이 비오듯 쏟아지며 온
몸이 전기로 감전된 것 같은 어마어마한 전율을 경험했습니다. 그날 밤 오랜만에 깊고도 편
안한 잠에 들 수 있었습니다. 다음 날 아침 심신이 완전히 이완되어 너무도 편안해진 자신
을 발견했습니다. 이날부터는 매 식후 30분 이상씩 거울을 보며 일부러 미소지어 웃는 연습
도 병행했습니다. 환하게 웃고 있는 자신의 얼굴을 바라보며 "세상에서 내가 제일 행복하
다"고 자기 암시를 했습니다.
십 수년 동안 한 주먹씩 먹던 약을 모두 끊었습니다. 이제 그 끈질긴 두통도 완전히 사라
지게 되어 하루도 먹지 않고는 못 배기던 두통 약까지 끊게 되었습니다. 그 후 퇴원하게 되
었는데 나는 이 부인에게 며칠간의 단식과 몇 달간의 생식을 하도록 권유하였고 그는 이에
충실하게 따라 주었습니다. 내가 이처럼 권유한 이유는 단식과 생식이 장기간의 정신적 스
트레스와 약물중독으로 오염된 세포들을 다시 활성화시키는 물리적 효과를 가져올 뿐 아니
라 빠른 시간 내에 몸의 균형을 회복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퇴원 후 석 달만에 환자와 가족들이 다시 찾아왔는데 지금까지의 치료방법을 전적으로 신
뢰하고 있지만, 그래도 종양만은 수술해야 되지 않겠느냐는 것입니다. 환자도 그렇게 하고
싶어했으므로 나는 다시 입원시켜 유방암 절제술을 시행했습니다.
이제 수술 받은 때로부터 만 5년이 되었습니다. 이 분은 그 동안 어떠한 약물도 사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제 그녀의 마음은 고요하고 편안해졌으며 지방간, 위염, 요통, 두통, 방광
염 등 모든 병증도 다 사라졌습니다. 나는 이 분이 편안한 마음을 계속 간직해 간다면 유방
암도 재발하지 않을 것이고 몸을 괴롭히는 어떠한 병도 다시는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확
신하고 있습니다.
이 부인이 신념, 상념, 감정 다루기를 하지 않은 채 종래와 같이 단순히 약물과 수술로만
치료했다면 지금 어떤 건강상태에 있을까요?
촛불 감사행
74세 할머니 K씨.
이 할머니는 3년 전부터 심한 변비 때문에 고생하고 있다면서 나를 찾아왔습니다. 그동안
병원이나 한의원에서 줄곧 치료를 받아왔는데 약을 먹을 때만 조금 나아질 뿐, 별 차도가
없다가 근래에 와서는 이런 약조차 아무런 효과가 없다는 것입니다. 이 분의 병력을 알아보
니 젊은 시절에는 대체로 건강했으나 5년쯤 전부터 심한 요통에 시달리고 있었습니다.
서울의 한 대학 병원 척추센터에서 정밀 검사를 받았는데, 가벼운 골다공증 외에는 별다
른 이상이 발견되지 안았습니다. 그런데도 몸은 아프니, 별 수 없이 오랫동안 입원해서 치료
를 받았으나 상태가 호전되지 않아서 이제는 허리 아픈 문제는 아예 포기해 버렸다고 합니
다. 최근에 와서는 변비마저 심해져서 배는 터질 지경이지, 허리는 아파 제대로 누워 잠을
잘 수가 없지, 밤마다 날이 새기를 기다리느라 죽을 지경이라는 것입니다. 이렇게 살 바에야
차라리 죽어 버리는 게 낫겠다는 생각을 한 게 한두 번이 아닙니다.
이 분은 자녀들을 모두 출가시키고 시골집에서 혼자 살고 있었습니다. 이 할머니의 유일
한 낙이란, 자식들이 보내주는 생활비를 한 푼 두 푼 아껴 저축하는 것이었습니다. 근 10년
동안 그렇게 모은 돈이 3천 만원 가량 되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같은 교회에 다니는 신도 한 분이 사업자금이 급하다며 돈을 좀 빌려달라
고 했던 모양입니다. 2부 이자 정도면 은행에 넣어두는 것보다 낫겠다 싶어 할머니는 그 돈
을 몽땅 빌려 주었습니다. 그런데 돈을 빌려간 사람이 이자는커녕, 몇 달 동안 얼굴조차 내
밀지 않아 할머니는 은근히 불안해 졌습니다. 수소문 끝에 그 사람의 집을 찾아가 보니 형
편이 말이 아니었습니다. 돈 받기는 다 틀렸다 싶은 생각이 들면서도 하도 억울한 마음에,
큰 소리도 쳐보고 사정도 해보았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나중에는 주변 사람들이 보다 못
해 이제 그만 돈을 포기하라고 설득할 지경이 되었습니다. 그래도 그 돈이 어떤 돈인데, 생
각할수록 그 여자가 원망스럽고 분해서 밤이면 잠을 이룰 수가 없었습니다.
빚을 떼인 1년 가량 후부터 갑자기 허리가 아프기 시작했습니다. 허리가 아파도 보통으로
아픈 게 아니고 너무 심해서 안절부절못할 지경이었습니다.
이 사정을 자식들이 알고 척추센터에 입원시켜 장기간 치료를 받게 하였지만 크게 호전되
지 않고 고통은 계속될 뿐이었습니다. 여기에다 변비까지 겹쳐 고통이 이만저만한 게 아니
었습니다. 교회에 나가 늘 기도하고 있지만 심신의 불편함이 근본적으로 해결되지는 않았습
니다.
나는 이 할머니에게 '화해와 축복의 산책'이나 '촛불 감사행' 같은 방법을 통해서 불편하
고 어두운 신념, 상념, 감정을 지우도록 하였습니다. "돈을 떼먹은 부인에 대한 원망과 배
신감을 다시 떠올려 크게 표현하십시오. 그동안 억압당했던 감정들을 모두 드러내서 철저
하게 다시 느끼고 큰 소리로 표현하십시오"하고 안내했습니다. 5년 전의 충격적인 일로부터
그후의 분노와 절망감을 철저히 다시 경험하게 했습니다.
이 분도 밤에는 촛불을 켜놓고,
"아무개 씨, 당신을 원망했던 나를 용서하십시오. 당신을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를 반복
해서 외며 축복을 보냈습니다.
처음에는 저항감이 생겨서 하고 싶지 않았지만 며칠째 되던 밤에는 돈을 떼먹은 그 여자
가 정말로 사랑스럽게 느껴지기 시작했고 싫다는 생각은 모두 사라지게 했습니다. 차츰 그
여자의 얼굴이 천사처럼 보이더니 나중에는 그녀의 얼굴이 눈부신 빛으로 빛나며 거룩하게
보이기까지 했습니다. 저절로 존경하는 마음이 생기고 감사하기까지 했습니다. 이 분이 돈을
떼먹는 악역을 맡아가면서까지 나의 영혼을 구원하고 있다고 느껴지니까 너무도 감사해서
눈물을 주체할 수가 없었습니다.
이 할머니도 며칠간의 단식과 몇 달간의 생식을 했는데 단식과 생식기간에도 신념, 상념,
감정 다루기를 계속했습니다. 하루에도 몇 차례씩 웃는 연습을 하면서 "세상에서 내가 제일
행복하다"고 상상했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마음이 편안해졌습니다. 그후 할머니의 요통과 변비는 거짓말같이 사라져
버렸습니다. 지금은 여생을 다른 사람을 도와주는 일에 바치겠다며 자원봉사로 즐거운 나날
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저항과 갈등이 병을 부른다
60세 부인 H씨.
중증 자궁경부암 때문에 수술도 받을 수 없어서 어느 대학병원에서 방사선 치료를 받고
있지만 점점 나빠지고 있다며 나를 찾아왔습니다
이 부인의 남편을 청상과부의 외아들이었는데 시집가서 보니 시어머니가 마흔 살도 안되
어 보일 정도로 아주 젊었습니다. 한 집에서 모시고 사는데 잘 모시려고 무던히 애를 쓰는
데도 괜히 질투를 하고 학대를 합니다. 남편에게 자꾸 고자질을 하니 남편은 분노하여 "어
떤 어머니인데 네가 그런 짓을 하느냐"며 사흘이 멀다하고 매질을 하는 것입니다. 너무나
억울하고 분해서 견딜 수가 없었다는 것이지요. 이렇게 해서 시어머니와 남편에 대한 원한
이 뿌리깊게 새겨지기 시작했습니다.
이 부인의 암의 심리적 배경은 지난 40년간의 끈질긴 스트레스라고 느껴졌습니다. 병원에
입원하자마자 우선적으로 분노, 비탄, 피해의식과 같은 시어머니와 남편에 대해 저항하는 상
념, 감정을 철저하게 경험하여 지우도록 했습니다. 입원한 지 일주일쯤 될 무렵부터 시어머
니와 남편에 대해 원망하는 마음이 많이 사라졌습니다. 특히 '감사의 마음 회복하기'를 할
때는 "내가 시어머니를 더 잘 모시지 못해 정말 죄송합니다"라는 죄책감이 크게 일어나 눈
물을 많이 쏟았습니다. 이렇게 되면서부터 가슴이 후련해지고 시어머니가 점점 좋게 느껴지
기 시작했습니다. 내 마음이 편해지니까 암에 대한 걱정도 별로 생기지 않는 것입니다.
이 환자는 생식을 주식으로 하면서 일본의 민간요법 연구가 다데이시가 개발한 야채수프
를 음용하고 이 수프의 희석액에 몸을 담그도록 하는 방법을 병행하였습니다. 약 2주 동안
입원한 후 퇴원해 집에 돌아가서도 이 방법을 계속했는데 한 달쯤 후에는 악취와 분비물이
잡히고 3개월 후부터는 등산도 다닐 만큼 좋아졌습니다.
이제 4년이 지났는데 암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건강한 사람처럼 살고 있습니다.
시어머니와 남편에 대한 감정이 완전히 바뀌어지니까 그들과의 관계도 현저히 개선되어 지
금은 편안한 마음으로 지내고 있습니다.
이상 세 분 환자의 성공사례를 소개했습니다만 이렇게 좋아진 것은 내가 치료를 잘 해서
좋아졌다기 보다는 이 환자들이 훌륭해서 좋아진 것입니다. 이 분들이 이런 방법을 잘 믿고
받아들여 혼신의 힘을 다해 노력한 결과입니다.
내가 관찰한 바에 의하면 어떤 치료법을 따르든지 환자가 건강의 회복에 실패하게 되는
배경은 크게 보아 두 가지입니다.
그 하나는 환자와 가족이 그 방법을 믿지 않거나 잘못 이해한 나머지 제대로 실천하지 않
는 경우이고, 다른 하나는 질병의 정도가 물리적으로 너무 굳어 있거나 진행되어 있어서 회
복할 수 있는 자기치유력의 문턱을 넘어선 경우입니다.
앞의 사례를 통해서 내가 배운 바는 어떤 병이나 그 병을 치료할 때는 의학적 치료도 잘
해야 하지만 환자는 어두운 신념과 감정을 밝은 쪽으로 꼭 돌려놓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누적된 저항과 갈등이 건강을 파괴하고 있는 것만은 확실합니다. 모든 질병이 시작되는
최초의 단서는 저항의 신념, 상념, 감정입니다.
암 발병의 심리적 배경
암 역시 그 발병의 심리적 배경은 대립과 분노, 슬픔, 두려움, 좌절, 피해의식 따위의 어둡
고 불편한 상념이나 감정들입니다. 사례에 앞서 암에 대한 다음과 같은 견해를 주목할 필요
가 있습니다.
미국 텍사스 사이먼튼 암연구소의 의사 칼 사이먼튼이 개발한 암에 대한 이론과 치료방법
에 관한 것입니다. 그는 한때 오레곤 대학 병원 치료방사선과 교수로 재직하며 주로 암을
치료하는 일에 종사했는데 얼마 후부터 수술이나 항암제, 방사선 치료와 같은 물리적인 치
료에 한계를 느끼게 되었습니다. 96년 일본 게이오 대학 치료방사선과 곤도 교수가 <암을
건드리지 말라>는 책을 낸 것도 사이먼튼처럼 물리적 치료에 한계를 느끼게 되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사이먼튼은 정신과 의사인 부인 스테파니와 함께 마음의 상태와 암 진행과의 상관관계를
주의 깊게 관찰했습니다. 그 결과 암의 발병과정에서 심리적 배경이 결정적으로 작용한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현대의학은 대체로 암의 원인을 알아내기 위해서 무엇이 암세포를 유발시키는가와, 무엇
이 신체의 면역체계를 약화시키는가의 두 가지 방향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사람 몸이 건축물이라면 세포의 DNA(유전자)는 그 청사진입니다. 어떠한 정보와 메시지
가 DNA에 작용하여 암세포의 청사진을 만들게 하는가를 연구하는 의사들도 있습니다.
아무튼, 사이먼튼은 암이란 단순히 발암물질 같은 특정한 물리적 요인이 생물학적 메카니
즘에 작용하여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고 주장합니다. 물리적 사회적 문화적 제조건 속에 가
득 찬 부조화와 불균형이 암 발병의 주요 원인이며, 특히 이러한 환경의 영향에 대응하는
개인의 심리상태가 핵심적 원인이라는 것입니다.
그는 마음과 육체가 어떻게 상호작용하여 변화하는가를 보여주는 일종의 정신신체 상관모
델을 개발했습니다. 즉 정신적 스트레스가 면역체계를 약화시키고 내분비계의 균형을 파괴
시킴으로써 암세포가 발생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형성한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암 치료
의 목표는 스트레스가 암을 일으키고 진행시키는 통로를 추적하여 그 통로를 역으로 활용한
다는 것입니다. 이 방법이 앞으로 내가 소개할 신념, 상념, 감정 다루기와 거의 일치합니다.
사이먼튼의 정신신체 상관모델이 처음 발표될 무렵만 하더라도 대부분의 의사들은 여기에
관심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미국 암학회에서까지 사이먼튼의 방법을 주목
하고 있고, 95년부터는 암에 관한 권위있는 교과서에 실릴 정도로 점차 그 영향력이 커지고
있습니다. 자, 이제 사례를 살펴보기로 하겠습니다. 그런데 불행히도 이번 사례는 암의 치
료에 실패한 경우입니다.
94년 겨울 20대 후반의 아주 젊은 부인이 말기 위암 진단을 받고 임종 직전에 병원에 입
원했습니다. 이 부인은 가족들에 대해 무척 저항하고 있었습니다.
어린 시절 자기 아버지가 가정에 무책임해서 어머니가 많은 고생을 한 모양입니다. 그래
서 아버지에 대해 심한 불만과 분노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아버지로 여기고 싶지 않을 만큼
싫어해서 최근 6년 동안은 말 한마디도 하지 않고 아예 상대조차 안 했습니다. 결혼한 후에
는 또 웬일인지 시부모들이 그렇게 싫어지더랍니다. 그 분들은 시골에서 농사를 짓고 계셨
는데 농사철이면 억지로 내려가 일을 거들어야했지요. 그런데 이 부인은 그게 너무 싫은 나
머지 농사철이 되면 차라리 아파서 병원에 입원이라도 했으면 하는 생각을 늘 했습니다.
결국 이 부인은 소원대로 병원에 지겹도록 입원해 있었지요.
같은 해 봄 32세의 부인이 위암이 재발되어 입원했습니다. 이 부인은 입원 당시로부터 약
반 년 전에 어느 대학병원에서 위암 수술을 받고 항암제 투여를 받고 있었지만 곧바로 재발
되어 임종을 눈앞에 둔 상태였습니다.
두 아이의 엄마이기도 했던 이 부인은 지난 5년간의 결혼생활은 남편과의 전쟁이었다면서
남편에 대한 기억을 떠올리는 것조차 싫어했습니다.
이들은 얼굴도 선하게 생기고 마음씨도 착해 보였는데 어쩌다가 이와 같이 어두운 심리
상태에 빠지게 되었는지 참으로 안타깝게 생각되었습니다. 뿌리 깊은 반목과 분노의 상념,
감정을 해소하지 않은 채 암 덩어리만 잘라낸다고 해서 암이 해결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은
이 두 분의 사례가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어두운 신념에서 밝은 신념으로
같은 암 환자라고 하더라도 의학적인 치료 결과가 좋은 경우는 대부분 치료과정에서 어두
운 신념이나 감정, 생활 태도가 밝은 쪽으로 바뀐 환자에게 그 생존율이 현저하게 높다는
연구 보고가 있습니다.
일본의 어느 의학 잡지를 통해서 다음과 같은 두 환자의 이야기를 접하게 되었는데, 아무
리 심각한 암이라고 하더라도 환자의 신념과 감정이 완전히 바뀌고 삶에 대한 태도에 변화
가 일어나면 충분히 회복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일본 구리바야시에 살고 있는 한 중년 남자의 이야기입니다.
그의 병은 중증 위암으로 물도 마시기 어려울 정도로 악화되어 있었습니다. 이 환자는 어
린 시절 지나치게 엄격한 아버지 밑에서 자라 심한 불만과 거부감이 늘 마음 속에 자리 잡
고 있었습니다.
그는 일본의 한 인성개발단체인 `생장의 집 수련코스'에 참가하게 되었는데 여기에는 부
모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을 회복하게 하는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내용은 아주 간단합니다. 그저 "아버지, 감사합니다. 어머니, 감사합니다"를 반복해서 외치
면서 감사하는 마음이 우러나오도록 하는 것입니다. 말과 생각의 힘을 이용한 일종의 자기
암시법이라고 볼 수 있겠지요. 이것은 매우 쉽고 단순한 방법이지만 마음에 변화를 가져오
게 하는 뛰어난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이 남자는 며칠 밤을 새워가며 부모감사행을 계속하고 있었는데 어느 순간 눈물이 펑펑
쏟아지며 아버지를 원망했던 자신에 대해 깊은 참회가 일어났습니다. 용서를 비는 마음이
생기고 이어서 아버지가 진심으로 감사하게 느껴졌습니다.
이 일이 있고 나서 얼마 후에 타르 같은 검은 물질이 대변을 통해 쏟아져 나왔습니다. 그후
사흘동안 가벼운 출혈이 계속되었습니다. 마침내 나흘째가 되면서부터는 음식을 먹어도 부
담스럽지 않더니 결국 그는 완전히 회복되었습니다.
도쿄에 사는 50대의 한 부인은 병원에서 담낭암이라는 진단과 함께 앞으로 반 년 정도밖
에 살 수 없을 것이라는 선고를 받았습니다.
"어차피 반 년밖에 못 살고 죽을 몸인데 이렇게 누워 있으면 뭘해. 차라리 그동안 은혜입
은 분들게 뭐라도 보답을 하고 죽자." 이 환자는 자리에서 일어나 자기에게 도움 준 사람
들을 찾아 나섰습니다. 그러나 가진 돈이 없어서 물질적으로 도와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몸이 약하니 노력 봉사를 할 처지도 못 되었습니다.
결국 그녀가 생각해낸 방법은 자기가 믿는 종교의 경전을 들고 다니며 좋은 구절을 읽어
주는 것이었습니다. 이 집 저 집 찾아다니며 경전을 읽어주자 상대방들은 한결같이 환자의
모습에 놀란 나머지 마땅찮아 했습니다. "저는 이제 6개월밖에 살지 못해요. 제가 당신에게
드릴 수 있는 마지막 선물은 이것뿐입니다. 제발 받아주세요." 얼마나 간절히 설득했는지
사람들은 차마 거절을 못했습니다.
죽기로 예정된 6개월이 지나고 일년이 넘도록 이 일을 계속하고 다녔습니다. 그러는 사이
에 암은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지금은 시의원으로서 13개 봉사 단체를 통해 정력적으로 봉
사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위의 두 분은 날마다 오늘이 마지막이라는 결의를 가지고 자기 마음을 조절하며 봉사하는
삶을 살고 있다고 합니다.
우리 주변에는 이런 분들처럼 의학적으로는 이해하기 어렵지만 특별한 체험을 하고 있는
환자들이 더러 있습니다. 이러한 체험들이 한계가 있는 의학이론으로 설명이 잘 안된다고
해서 이를 부정하거나 우연한 일쯤으로 돌리는 분들도 있겠지요. 그러나 나는 이런 기적 같
이 보이는 치유가 일어나는 것을 아주 자연스런 일로 보고 있습니다. 바로 신념, 상념, 감정
의 변화 때문에 이렇게 됩니다. 이런 치유가 일어나는 원리와 메커니즘이 과학적으로 설명
될 수 있는 날이 멀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사람의 마음과 마음은 둘이 아닙니다.
분노와 대립의 감정을 넘어서
93년 여름 40대 남자 한 분이 심한 류마티스성 관절염 때문에 찾아왔습니다. 농사를 짓는
분이었는데 두 무릎 외에도 여러 군데의 관절이 굳어 있어서 농사일은 물론 다른 일상생활
을 해나가기에도 무척 힘들어 보였습니다.
그런데 정작 이 분을 힘들게 한 것은 형에 대한 분노와 증오의 감정이었습니다. 이 분은
형의 빚보증을 서주었는데 형이 사업에 실패하자 모든 재산이 압류되고 말았습니다. 논밭까
지 다 날리고 나니 별수 없이 날품을 팔면서 살게 되었지요. 억울했지만 그래도 형이니까
어쩔 수 없이 견뎌낼 수 밖에요. 그런데 이 형은 동생에 대해서 미안해하기는커녕 오히려
"네가 바보 같은 놈이다"라는 식으로 힐난을 했다는 것입니다. 동생은 배신감과 분노 때문
에 정신이 돌아버릴 지경이 되었습니다. 결국 몸이 아프기 시작했고, 힘든 생활 때문에 삶
자체에 대해 심각한 두려움과 피해의식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그는 지난 5년여 동안 양약, 한약은 물론 심지어는 고양이탕 등 수많은 치료법을 써봤지
만 병세는 조금도 나아지는 기미가 없었고, 오히려 관절들은 점점 굳어져 활동이 불가능한
상태에 이르렀던 것입니다. 약물 부작용으로 얼굴은 심하게 부어있었고 간기능과 소화장애
때문에 어떤 약물투여도 더 이상 할 수 없는 상태였습니다.
나는 이 환자를 보면서 자신이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희생자라는 신념을 버리지 않는 한,
그리고 형에 대한 분노의 감정을 지우지 않는 한 어떠한 물리적 치료도 그의 병을 낫게 하
지 못할 것임을 분명히 깨달았습니다. 이 환자는 며칠간의 단식 후에 고오다 식 생식과 보
조적 자연요법을 실행했습니다. 입원 첫날부터 그에게 화해와 축복의 산책, 묵은 감정 지우
기, 감사의 마음 화복하기, 큰사랑으로 받아들이기와 같은 신념, 상념, 감정 다루기를 계속
철저히 하도록 격려하였습니다. 그는 의외로 잘 따라 주었습니다. 형에 대한 분노를 누그러
뜨리고 자신이 희생자라는 생각을 지우기 위해 밤낮 없이 노력했습니다. 그러면서 틈나는
대로 생명의 근원과 하나되기에 마음을 집중하였습니다.
마침내 형에 대한 섭섭한 생각이 모두 사라지고 극도로 움츠렸던 의식이 확대되면서 가슴
속에 따뜻한 사랑의 감정이 되살아나게 되었습니다. 그의 고통도 점점 사라지고 있었습니다.
거의 1년만에 그는 다시 옛날처럼 건강한 몸을 회복했습니다. 삶에 대한 희망과 자신감도
다시 살아났습니다.
비슷한 경우가 또 있습니다.
50대 초반의 부인이었는데 관절염이 너무 심한 나머지 화장지를 쥘 수조차 없었습니다.
그러니 용변 뒤에는 남편이 뒤를 닦아주어야 했습니다.
남편은 명문대를 나와서 교사로 재직하고있었고, 부인은 초등학교를 나왔는데, 땅 장사를
해서 돈을 많이 모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부인은 점점 남편을 깔보고 무시하게 되었습니다.
좋은 대학까지 나온 남편이 겨우 선생 노릇이나 하는 게 여간 한심하지 않았던 것이지요.
남편에 대한 불평 불만 때문에 한시도 가정이 편할 날이 없었습니다.
돈은 많았기 때문에 그동안 외국에까지 다니며 좋다는 치료는 원없이 받아본 모양입니다.
그러나 병세는 더욱 악화되기만 했고 결국은 그렇게 무시하던 남편에게 뒤를 보여야 할 지
경에까지 이르른 것입니다. 이 부인의 발병 역시 마음 상태와 무관하지 않을 듯 싶었습니다.
나는 다른 환자들에게 적용했던 것처럼 이 부인에게도 남편에 대한 신념과 감정을 바꾸게
하였고 단식과 생식을 비롯한 자연요법을 병행했습니다. 크게 참회를 하고 눈물도 많이 흘
리더니 결국은 다시 남편을 존경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마음이 바뀌고 나니 어떤
약물에도 반응을 보이지 않던 병이 조금씩 좋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이 부인은 지금 독실한
기독교 신자가 되어 교회와 지역사회에서 자원봉사 활동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이상 두 환자가 난치병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것은 우연한 일이 아닙니다. 어두운 상념과
감정을 지우지 않고 마음의 평화가 회복되지 않았다면 좋아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나는 생각
합니다. 이런 난치병이 발병하는 데는 눈에 보이지 않는 수많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
고 있겠지만 무슨 병이 생기는 데나 그것이 다시 치유되는데 작용하는 결정적 요인은 그 환
자의 신념입니다. 어떤 의학적 치료를 받든지 간에 어두운 신념을 밝은 신념으로 돌려놓는
것이 건강의 문을 다시 여는 최상의 열쇠임에 틀림없습니다.
교통사고와 같은 사고도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겪고 있는 고통 중의 하나입니다. 사고의
배경에도 어두운 신념, 상념, 감정이 자리잡고 있는 것 같습니다.
94년 교통사고를 당해 장기간 입원해 있었던 한자의 경우입니다. 30대 후반의 부인이었
는데 평소 시어머니와 사이가 무척 나빴던 모양입니다. 사고 당일 역시 시어머니와 부딪치
게 되었는데 그 날은 마침 제사를 모시는 날이었습니다. 단 둘이 있는 자리 같으면 말이라
도 좀 했겠지만 온 가족이 다 모여있는 자리라서 이 며느리는 한 마디도 못한 채 고스란히
그 면박을 다 당해낼 수밖에 없었습니다. 정도가 너무 심해지자 결국 이 며느리는 화를 참
지 못한 채 제사도 모시지 않고 그 집을 뛰쳐나와 버렸습니다. 그 길로 차를 몰고 가다 사
고가 난 것입니다. 대퇴골 분쇄 골절을 비롯하여 다발성 외상을 입은 중상이었는데 평생 장
애를 안고 살게 되었습니다.
95년 가을 30대 남자가 작업장에서 일을 하던 도중 위에서 무거운 짐이 떨어지는 바람에
깔려서 크게 다쳤습니다. 바로 응급실에 실려 왔지만 간, 비장, 췌장이 파열되고 갈비뼈도
여러 개 부러지는 등 심각한 상태였습니다. 수술 후 장기간 입원해 있었는데, 이 환자가 퇴
원을 하기도 전에 이번에는 그의 부인이 교통사고를 당해 입원했습니다. 부부가 나란히 입
원실에 누워 있게 된 것이지요.
이 부부는 결혼 직후 홀어머니와 한 집에서 살고 있었는데 얼마 안 가 부인이 시어머니와
함께 사는 게 싫다며 분가하자고 남편을 몰아 세웠습니다. 형편도 형편이거니와 그 어머니
는 자식과 함께 살기를 간절히 원했으므로 이 아들은 너무나 괴로웠습니다. 그렇지만 아내
의 성화는 줄어들지 않고, 나중엔 차라리 혼자라도 나가겠다고 버티는 바람에 결국 분가를
하게 되었습니다. 어머니는 눈물을 흘리며 섭섭해 했지만 어쩔 도리가 없었지요. 부인의 친
정 동네로 이사를 해서 막노동을 하던 중 이런 사고를 당한 것입니다.
이 부부가 당한 사고와 고통에는 어머니에 대립하는 며느리의 감정과 아들의 죄의식이 어
느 정도 그 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입니다. 사고와 당사자의 심리적 배경과는 아주 큰 관련이
있다고 나는 믿고 있습니다. 이렇게 말한다면 혹자는 너무 의식적인 해석이 아니냐고 할 수
도 있을 것입니다. 어두운 신념, 감정을 가진 사람은 모두 병에 걸리든지 사고를 당하게 된
다는 얘긴데 안 그런 사람도 있지 않은가, 또 사고를 당하고 병에 걸린 사람들 가운데도 마
음이 밝고 대인관계도 원만한 사람들이 많은 데 이런 경우는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이런
의문이 당연히 일어날 것입니다.
사실 어떤 하나의 사건에는 한두 가지의 요인만이 아니라 수많은 요인이 여기에 작용합니
다. 정확하게 말한다면 하나의 사건이 생기기 위해서는 중중무진으로 얼키고 설켜서 온 우
주가 여기에 다 관여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직, 간접적인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입니다. 그래서 사고와 심리상태가 상호 관련되고 있다는 증거를 제시하라고 한다면 누구도
어떤 증거도 내놓을 수는 없을 것입니다. 경험과 신념과의 관계를 추정하는 것 말고는 말입
니다.
다만 나는 확신하건대 모든 사고의 배경에는 그만한 사고를 스스로 불러들일만한 어떤 신
념이나 감정이 꼭 있다고 봅니다. 대립과 부도화의 신념은 저항의 에너지를 창조함으로써
주변에 있는 같은 성질의 에너지체를 배척하고 밀어내는 작용을 하게 됩니다. 이것이 사고
를 일으키는 배경입니다. 사고를 내는 사람이 비슷한 사고를 자주 내는 경향이 있는 것은
이런 데에 연유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서양의 자동차보험회사들에서는 사고를 끌어들이는
경향의 운전자 리스트를 만들어서 관찰하다가 어느 기준 이상의 사고를 내는 사람과는 보험
계약을 취소하기도 합니다.
만일 어떤 분이 생명의 근원과 온전히 하나되기를 하고 있어서 대립과 부조화의 감정이
소멸되고 우주를 하나의 생명으로 느끼고 있다면, 그러므로 모두를 내 생명처럼 사랑하는
마음이 일어나고 있다면, 그에게는 어떤 사고도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만일 이런 분이 단
한 명만이라도 비행기나 배나 버스에 타고 있다고 할 때는 아무리 어려운 위기에 직면하더
라도 거기에 타고 있는 승객들은 모두 화를 모면할 것입니다. 보통사람들 눈에는 안 보이니
모르고 지나가겠지만 깊은 평화와 자비심으로 충만해 있는 한 존재 때문에 그 주변 사람들
이 사고와 같은 어려움에서 벗어난 경우들이 많이 있었을 것입니다. 이런 일이 일어나는 원
리는 `기- 생명에너지 다스리기'장에서 보다 잘 이해가 될 것입니다. 따라서 지구상 어디
라도 교통사고와 같은 사건이 많이 일어나는 지역에는 대립과 부도화의 집단신념이 대중의
식의 배경에 크게 작용하고 있는 것입니다.
생각은 현실의 청사진
자, 이제는 자기가 품고 있는 생각이 어떤 결과를 낳게 하는가를 한번 살펴봅시다.
30대 초의 한 여성은 무역회사 영업사원이었는데 일이 마음에 들지 않아 늘 그만 두고 싶
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그 일을 그만 둘 처지가 못됐기 때문에 마지못
해 끌려 다니듯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 여성은 결국 교통사고로 어깨뼈에 골절상을 입고
몇 달 동안 입원해서 쉴 수 있었습니다.
대개 조용히 쉬고 싶다는 생각은 그동안 과로한 탓도 있겠지만 그 심리적 배경에는 욕망
과 저항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특히 저항의 신념과 상념은 생명에너지를 누수시킴으로써 심
신을 지치게 만듭니다.
신념, 상념, 감정 다루기를 잘해서 저항과 욕망을 조절할 수 있다면 결코 육신이 지치는
일은 없을 것이고, 특히 병원에서 쉬고 싶다는 따위의 생각은 들지 않을 것입니다.
이번에는 늘 죽어버리고 싶다는 생각에 사로잡힌 사람의 경우입니다. 30대 후반의 한 남
자는 6개월 사이에 무려 세 차례나 중상을 입고 입원을 되풀이했습니다. 처음에는 쇠뭉치가
머리에 떨어지는 사고를 당했고, 두 번째는 오토바이를 타고 가다가 사고를 당했고, 세 번째
는 작업장에서 일하던 도중 심한 화상을 입고 입원하게 된 것입니다.
이 사람은 어느 공단지역에서 일용직으로 일하고 있었는데 아내는 시어머니와의 불화로
가출을 한 상태이고 나이 든 어머니가 두 아이를 기르며 따로 살고 있었습니다. 몇 안되는
식구가 이렇게 뿔뿔이 흩어져 살고 있으니 얼마나 딱한 일입니까? 이 남자는 너무 괴로운
나머지 차라리 죽어버렸으면 좋겠다고 늘 생각했습니다.
30대 후반의 한 남자는 약 1년 사이에 오토바이 사고를 세 차례나 내고 입원하였습니다.
마지막 사고는 워낙 크게 나서 간이 파열되고 흉부 손상도 심했습니다. 이 사람은 십여 년
전 음독 자살한 할머니의 시신을 보고 충격을 받은 후 늘 죽고 싶다는 생각에 시달려 왔습
니다. 밤에는 깊은 잠을 이룰 수 없어서 항상 술에 취해 밤거리를 헤매고 다녔습니다. 가족
들은 결혼이라도 시켜서 마음을 잡게 하고 싶었지만 그것도 뜻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한 마
디로 집안의 골칫거리가 되었던 것이지요. 나중에는 가족들까지도 그렇게 살 바에는 차라리
죽는 편이 낫겠다고 여길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그 환자를 보면서 받은 인상은 손자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 할머니의 영혼이 어떤 식으
로든 안식을 되찾게 되고, 또한 가족들이 깊은 사랑으로 이 환자를 받아들이기 전에는 이
고통이 끝나지 않겠구나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교통사고나 각종 산재 사고를 비롯한 다양한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그 사회의 물리
적, 제도적 안전 장치가 무엇보다 중요할 것입니다. 그렇지만 한편 모든 사고에는 그 사고를
당하고 있는 당사자의 심리적 상태, 그 공동체의 집단 신념이 하나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
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따라서 사고에 흔히 노출될 수 있는 곳에 사는 사람들일수록
평소에 어둡고 불편한 상념, 감정들을 잘 지우고 그것을 밝은 쪽으로 되돌릴 줄 알아야 합
니다.
내 마음을 먼저 바꾸어야
조화롭고 원만한 인간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면 편안하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고 나는
믿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동의할 것입니다. 그러나 인간관계를 잘 유지하
느냐 못하느냐의 책임은 상대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전적으로 나에게 있다는 사실을 잘 깨
닫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인간관계 중에서 특히 문제가 되는 것은 가족이나 가까운 친지간의 부조화입니다. 가까운
사람끼리의 섭섭함, 질투심 등이 큰 병통 입니다. 특히 여성들의 집합의식 속에 잠재하고 있
는 고부간의 갈등은 일종의 사회적인 고질병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만일 당신의 마음속에 부모나 시부모를 배척하고 원망하는 신념과 감정이 조금이라도 있
다면 지금 당장 그것을 지우는 것이 좋습니다. 이것은 부모를 위해서가 아니라 바로 당신을
위해서, 당신이 고통받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부모에게 불만을 품고 대립하고 있으면서도 편안하게 잘 살고 있는 사람은 한 사람도 없
을 것입니다. 설사 부모가 도리에 어긋난 행동을 하더라도, 더러는 부당하게 억압하고 있다
고 할 지라도 그것은 결국 내가 지어낸 것입니다. 내가 한 발짝 물러나 그것을 이해하고 의
도적으로 감사하며 바라보면 얼마 안가 부모는 틀림없이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입니다.
현대 물리학의 장이론(Field theory)에 의하면 어떤 물리적 입자가 생성될 때 그 입자 주
변에는 역동적 에너지와 운동력의 장이 형성되는데 이 장은 그 주변의 다른 입자의 장이나
그 입자에 영향을 미친다고 합니다.
신념, 상념, 감정은 허상이 아니라 물리적 입자입니다. 따라서 내가 어떤 생각이나 감정을
가지자마자 그것은 입자화되고 그 입자 주변에는 그 생각이나 감정의 의도와 정보가 실린
에너지(기)와 운동력의 장이 형성됩니다. 즉 내 생각의 에너지 장이 상대의 에너지 장에 파
장을 일으키게 합니다.
내가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어떤 감정을 품고 있는지 다른 사람의 눈에는 보이지
않겠지만 그 생각과 감정은 틀림없이 상대의 생각과 감정에 영향을 미칩니다.
그러니 내 생각과 감정을 바꾸지 않고 어떻게 상대를 바꿀 수 있겠습니까? 그런 일은 결
코 일어나지 않습니다.
다음의 사례들은 모두 부부나 부모, 자식 등 가족간의 부조화 때문에 고통받는 사람들의
경우입니다.
몇 년 전 같은 식당에서 동업을 하던 두 부인이 가스폭발로 심한 화상을 입고 응급실로
실려 왔습니다. 한 부인은 남편과 방금 이혼한 상태였고 또 한 부인은 남편과 별거 중이었
습니다. 두 부인의 남편들은 모두 다른 여자와 불륜의 관계를 맺고 있었는데, 참다 못한 부
인들이 먼저 헤어지자고 한 것입니다. 부인들은 평소 자기 남편들에 대해서 원한이 사무쳐
있었고 항상 화가 나있는 마음이었는데 내가 보기에는 그러한 감정이 화상을 입게 한 불씨
가 되었으리라고 여겨졌습니다.
남편이 외도를 하거나 허튼 짓을 하고 있다고 해서 무조건 상대를 공격하고 우격다짐으로
고치려고 해서는 아무런 해결도 얻지 못할 것입니다. 이런 일로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은 먼
저 자신의 마음 속에 들어 있는 배척과 원망과 저항의 감정들을 지워내야 합니다. 이것을
지운 다음 상대의 인상을 의도적으로 밝고 훌륭한 것으로 바꾸어 감사하고 존경하며 바라보
면, 감사하고 존경하는 척이 아니라, 혹은 감사하고 존경하도록 노력해야지가 아니라, 진정
으로 그런 마음이 우러나는 때가 되면 그 상대는 외도나 부정한 짓을 하라고 해도 안하게
됩니다. 배우자를 물리적인 힘으로만 바꾸려고 하지 말고 자신의 신념과 감정을 밝고 조화
로운 쪽으로 먼저 바꾸는 것이 해결의 열쇠입니다.
현실은 마음의 반영
6.25 전쟁 무렵, 군대 징집을 피해 살던 한 청년이 숨어사는 생활이 고통스러워서 늘 자신
의 한쪽 팔을 잘라버리고라도 징집을 모면하고 싶다는 충동에 늘 사로잡혀 있었습니다. 이
청년은 작두에 팔을 넣어 자르려고 몇 번이나 시도했지만 차마 그러지를 못했습니다. 이 청
년의 마음 한 가운데 팔 없는 상태를 그리워하는 상념이 깊게 새겨지게 되었지요. 그후 결
혼하여 낳은 아이가 자기가 그렇게 그리던 대로 한쪽 팔이 없는 기형아였습니다.
"내가 체험하고 있는 현실은 내 마음의 반영이다"라는 말이 아직도 긴가 민가 하게 느껴
지나요? 내가 당하고 있는 현실은 틀림없이 내가 믿고 있는 마음이 밖으로 모양을 나타낸
것입니다.
세상의 모든 일은 자신의 믿음대로 경험하기입니다. 세상만사와 우리들 각자의 어떠한 일
도 '믿는 대로 경험한다'는 원리와 공식을 벗어나지 못합니다. 그렇지만 아무리 생각하고 또
생각해 보아도 경험이란 신념의 결과가 아니고, 반대로 신념이 경험의 결과라고 느껴지고
있다면 그것은 그 사람이 개별의식, 자아의식의 한정된 틀에 꽁꽁 묶여 있다는 증거입니다.
에고(Ego)를 떠난 우주의식, 순수의식의 차원에서 볼 때는 경험이 신념의 결과라고 하는
것이 명중하게 느껴집니다. 신념이란 영화의 필름에 해당하고 경험이란 스크린에 비친 활동
사진입니다. 따라서 어둡고 조화롭지 못한 신념, 상념은 질병이나 고통을 경험하게 하고, 밝
고 조화로운 신념, 상념은 건강과 행복을 경험하게 합니다. 내가 평소에 믿는 바가 나의 몸
과 생활에 그대로 나타납니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나는 희생자다"라는 신념을 가지고 있다면 그는 자신을 희생자로
보게 될 것이고, 따라서 자기가 희생을 당하는 비극을 항상 끌고 다닐 것입니다. "나는 사람
과의 관계가 원만치 못해 고독하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다면 자기를 고독한 사람으로 여기
면서 어디를 가나 고독하게 지낸다는 증거들을 보여 줄 것입니다.
93년 가을 나의 진찰실에는 심한 흉통과 복통을 호소하는 40대 남자가 찾아왔습니다. 부
인의 부축을 받고 있었는데 환자의 얼굴은 오랫동안 병에 시달린 흔적이 뚜렷해 보였습니
다. 당시 그는 어느 대학병원에 입원예약이 되어있는데 부인에 의해 억지로 끌려온 눈치였
습니다.
이 환자에게 지난 15년간은 병원과 함께한 생활로 병원이란 지긋지긋한 곳이었습니다. 15
년 전 뇌출혈로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 입원한 것을 시작으로 그 뒤 뇌졸중으로 한번 더 입
원한 적이 있고 이어서 수십 회나 심근경색증 때문에 응급실을 찾아가야 했습니다. 그동안
국내의 심혈관 계통의 유명한 의사, 한의사를 많이 만나 보았고, 좋다는 민간요법도 많이 써
보았지만 좋아지지 않고 있어서 이제는 거의 자포자기한 상태였습니다.
이 환자가 뇌출혈을 일으키기 약 1년 전 지금의 부인과 결혼할 날을 받아 놓고 있었는데
한때 좋아지내다가 다른 남자에게 시집갔던 옛 여자가 갑자기 나타났습니다. 그 여자는 자
기 남편과 맘이 맞지 않아 도저히 못살겠으니 당신과 함께 지내자는 것입니다. 혼인날을 앞
둔 채로 불륜의 관계가 시작되었고 이 관계는 결혼식을 치룬 후에도 계속되었습니다.
어느 날 한 여관에서 같이 지내다가 이 남자가 발작을 일으키고 혼수에 빠졌습니다. 인근
대학병원 중환자실에 입원시켰는데, 여자의 눈에 남자는 곧 사망할 것처럼 보였습니다. 뇌출
혈이었습니다. 남자 가족에게 연락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 여자는, 조용하게 살고 있는 나
를 이 남자가 자주 불러내서 만나다가 이 지경이 되었다고 모든 책임을 환자에게 떠넘기고
는 자취를 감춰버렸습니다. 온 집안이 발칵 뒤집혔습니다. 신혼초기에 이런 일이 벌어졌으니
처가 쪽의 항의가 얼마나 컸겠습니까?
환자의 부친은 평소에 중병을 앓고 있었는데 이 사건이 있은 후 얼마 안돼 곧 사망하고
말았습니다. 몇 개월 후 환자는 가까스로 회복되었으나 자신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달아난
그 여자에 대한 배신감과 증오감, 세상을 뜬 아버지에 대한 죄책감으로 견딜 수가 없었습니
다. 특히 처와 처가 쪽에 고개를 들 수가 없었습니다. 이중 삼중으로 괴로워 가슴이 터질 지
경이었습니다. 얼마 후 정말로 가슴이 터질 것 같은 흉통발작이 일어났는데 심근경색증이
발병한 것입니다. 그 뒤 또 한 차례 뇌졸중으로 입원하게 되고 이어서 심근경색으로 수없이
병원 신세를 지는 생활이 계속되었습니다. 항상 어둠 속을 헤매고 있었고 말 그대로 지옥이
었습니다.
이 환자의 신분은 기술직 공무원이었는데 직장에서도 대인관계가 좋을 리가 없었고 항상
따돌림을 당하고 있었습니다. 자살밖에는 다른 길이 없다고 느끼기도 했습니다.
나는 그에게 예약된 병원의 입원을 잠시 미루고 먼저 어두운 마음지우기부터 하도록 권했
습니다. '화해와 축복의 산책'과 '감사의 마음 회복하기'를 통해서 누적된 어두운 생각과
감정을 다시 경험하여 지우게 하고 밝은 신념과 감정을 가지도록 그 방법을 가르쳐 주었습
니다. 그는 불면증으로도 시달리고 있었습니다. "잘 되었습니다. 잠도 안 오고 하니 오늘
밤 날이 샐 때까지 가르쳐 준 대로 계속하시고 내일 아침 다시 오십시오."
이튿날 오전 그 부부가 다시 찾아 왔습니다.
환자의 얼굴이 밝아져 있어서 나도 놀랄 정도였습니다.
"어떻게 했습니까?"
"시키는 대로 방에 홀로 앉아 그 여자, 아버지, 처의 얼굴을 번갈아 상상하면서 '사랑합니
다, 감사합니다'를 계속 소리내서 외웠더니 뜨거운 눈물이 많이 쏟아졌어요. 평소 같으면 도
저히 잠을 이루지 못하는데 다섯 시간쯤 계속하니까 몸이 축 늘어지고 저도 모르게 쓰러져
깊이 잠들어 버렸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니 흉통과 복통이 현저히 좋아지고 마음도 한결 가벼워졌습니다. 이 날이
금요일이었는데 일요일까지 이 방법을 밤낮없이 계속하고 다음 월요일에 다시 오도록 했습
니다. 월요일 아침 전화가 왔습니다. 예약 병원에 입원할 필요도, 나에게 다시 올 필요도 없
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몸도 마음도 아주 편안해졌다는 것입니다.
이때로부터 두 달 후 연하장과 함께 편지를 보내 왔습니다. 내가 의사가 된 후 환자로부
터 이처럼 절실하게 감사하는 내용이 담긴 편지를 받아 보기는 처음이었습니다. 그리고 약
3개월 후에 그는 진찰실로 다시 찾아 왔습니다. 혹시 통증이 재발한 것은 아닌가 하고 얼굴
을 쳐다보았습니다. 그러나 그의 얼굴은 환하게 웃고 있었습니다.
"오늘은 선생님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직접 드리지 않고는 안되겠기에 직접 찾아왔습니다.
선생님을 뵌 후 제 건강만 좋아진 것이 아니라 좋은 일이 계속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 분은 지난 10년 가까이 시골에서 한직에 근무하고 있어서 늘 불만이었는데 그동안 도
청소재지로 전근하려고 무던히 애를 써왔지만 번번히 실패했습니다.
지난 6개월 동안 원망과 죄책감의 대상이었던 세 사람에 대한 어두운 생각과 감정을 지우
기 위해 줄곧 노력한 결과 세 사람에 대한 감정만 좋아진 것이 아니라 그토록 밉게 보이던
직장동료들이 다 곱게 보이기 시작한 것입니다. 근래 만나는 사람마다 당신 얼굴이 너무 좋
아졌고 또 많이 변했다고들 한다는 것입니다. 이쪽 마음이 좋아지니까 상대편이 좋게 보이
고 따라서 상대도 나를 좋게 대하게 된 것이지요.
그러던 중 어느 날 갑자기 그렇게도 갈망하던 도청소재지로 전근발령이 났고 그것도 제일
원하던 부서로 옮기게 된 것입니다. 전혀 기대하지도 않은 뜻밖의 놀라운 일이 생긴 것입니
다. 따라서 집을 팔고 이사를 가야 했습니다. 그가 살던 아파트는 평소에 잘 팔리지 않던 지
역에 있었는데 아파트 주변 전봇대에다 '아파트 급매도'라고 종이에 써서 몇 장 붙여 놓았
더니 곧 주인이 나타났습니다. 기대하던 가격보다 더 높게 팔렸습니다. 이것도 상상 밖의 일
이었습니다. 또 전학한 딸아이는 그 도시에서 제일 좋다는 학군에 배치되었습니다. 그뿐 아
니라 집을 새로 사기에는 돈이 부족해서 전셋집이나 얻을까 했는데 엉뚱한 일이 생긴 것입
니다. 전에 알던 은행직원을 버스터미널에서 우연히 만났는데 사정을 듣더니 자기은행에서
관리하는 미분양 아파트가 있는데 장기할부로 입주할 수 있는데 장기할부로 입주할 수 있으
니 그렇게 하라는 것입니다. 새 아파트에 입주하고도 돈이 남게 되었습니다.
짧은 기간에 정말 놀라운 일이 계속 일어난 것입니다. 주변 사람과 세상만물이 다 곱고
좋게만 보였습니다. 여섯 달 전만 해도 지옥 같았던 자신의 처지가 천국으로 바뀐 것입니다.
마음 한 번 바꾸니까 그렇게 된 것입니다.
앞의 사례들에서도 보았듯이 고통 중에서도 가장 큰 고통의 하나는 사람들끼리의 부조화
에서 오는 고통입니다. 상대가 나쁘게 보이고 밉게 보이고 싫게 보이더라도 그것은 내 마음
의 필름이 비추고 있는 나의 화면입니다. 그러니 화면을 먼저 고쳐야 할까요, 필름을 먼저
바꾸어야 할까요?
같은 대상을 바라보는데도 갑은 그를 밉게 보는가 하면 을은 그를 곱게 보기도 하고, 같
은 대상을 같은 사람이 볼 때도 어제는 곱게 보였는데 오늘은 밉게 보이기도 합니다. 같은
달을 볼 때도 내 마음이 슬플 때 보면 울어 보이고 내 마음이 기쁠 때 보면 미소지어 보인
다고 하지 않습니까?
서로 다른, 그러나 서로 같은
우리가 날마다 쓰고 있는 마음이란 참으로 미묘하고도 복잡한 것입니다. 누구나 순수의식
의 존재로 있을 때는 '나'라는 생각도 욕망이나 저항도 어떠한 한정도 없으나 "내가 있다"
는 생각을 지어내는 순간 '나'는 내 밖의 대상들을 좋아하거나(욕망) 싫어하게(저항) 됩니
다.
일시적으로 우리가 갖는 마음을 대별하면 욕망하는 마음과 저항하는 마음입니다. 그러나
이 두 가지 마음은 분리되어 따로 놀고 있는 것이 아니고 실제로는 신발의 같은 짝처럼 동
전의 양면처럼 하나로 붙어 있습니다.
어떤 대상이 악독해 보이고, 부정직해 보이고, 밉게 보이고, 천하게 보이고, 미련해 보이
고, 무능해 보이고, 아무튼 내 눈에 싫게 보인다고(저항)합시다. 그리고 내가 그렇게 볼 만한
충분한 증거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모습들은 나의 저항의 신념이 밖으로 드러난 것입니
다.
이와 같이 드러난 저항의 신념 뒷면에는 반드시 드러나지 않은 욕망의 신념이 함께 붙어
있습니다. 가령 "저 놈은 악독하다"라고 상대에게 내가 투사한 신념(저항)의 뒷면에는 "나는
선량하다"라고 내가 스스로 차지하는 신념(욕망)이 함께 있습니다. "그는 부정직하다"를 밖
으로 투사하자마자(저항), "나는 정직하다"를 내가 차지합니다(욕망). "그는 불친절하다"에는
"나는 친절하다"가 "그는 무능하다"에는 "나는 유능하다"가 한짝으로 옆에 있습니다.
내가 만일 "나는 이것이다"라고 생각하자마자 자동적으로 "나는 저것이 아니다"라는 생각
을 동시에 지어냅니다. "나는 잘났다"는 생각에는 "다른 사람은 못났다"는 생각이, "나는 영
리하다"는 생각에는 "다른 사람은 미련하다"는 생각이 함께 자리잡고 있습니다.
나는 늘 내가 좋아하는 욕망의 자아상을 내가 차지하려 하고 내가 싫어하는 저항의 상을
내 밖의 다른 사람들에게 들씌우려고 합니다.
좋아하는 옷은 내가 입고 싫어하는 옷을 남에게 입히려고 합니다. 좋아하는 배역은 내가
맡고 싫어하는 배역을 남이 맡게 합니다.
내 눈에 어떤 사람의 양심이 불량해 보인다고 합시다. 양심이 불량한 증거도 틀림없이 있
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은연중에 "나는 양심이 바르다"는 신념을 내가 차지하면서 나도 모
르는 사이에 "다른 사람은 양심이 나쁘다"는 신념의 짝을 동시에 창조하여 저 사람에게 투
사한 결과입니다.
누가 당신에게 "당신은 불친절하고 건방지다"고 비판하며 공격하고 있다고 합시다. 당신
은 그런 비난을 이해할 수도 용납할 수도 없으니까 화가 나겠지요. 공격하는 대상에게 더
이상 친절을 베풀며 겸손하게 대할 마음이 안 나겠지요.
그러나 이것은 당신이 평소에 "나는 친절하고 겸손하다"는 생각을 스스로 차지하면서 나
도 모르는 사이에 "다른 사람은 불친절하고 건방지다"는 생각의 짝을 동시에 지어내서 상대
에게 들씌워 놓은 결과, 당신의 신념의 필름대로 상대가 불친절하고 건방진 모습의 화면을
당신 앞에 보여 주고 있는 것입니다. 당신이 싫어해서 밖으로 투사한 것이 반작용으로 다시
되돌아 온 것입니다. 이 얼마나 기가 막힌 자기 배신입니까?
이러한 배경을 바로 보지 못할 때는 내가 지어낸 욕망의 신념과 저항의 신념의 양면성에
속아넘어가, 나는 내 밖의 잘못된 대상과 투쟁하고 있다고 착각하면서 사실은 자기자신과의
내부투쟁을 계속하고 있는 것입니다.
내가 살아오는 동안 대립하여 투쟁하였던 대상들이란 다름 아닌 내 마음의 반쪽 면, 즉
내가 싫어하여 밖으로 내팽개친 저항의 신념의 투영이라는 것을 꼭 이해해야 합니다.
내가 경험하는 대립과 갈등은 내 의식 가운데 있는 요망과 저항의 대결이 겉으로 드러난
것입니다. 따라서 내가 대상을 어떤 사람이라고 규정하는 것은 내가 나를 어떤 사람이라고
규정하는가에 따라서 달라집니다.
우리 주변에는 자기를 이러이러한 사람으로 보아주기를 원하며 그렇게 보이기 위해서 애
를 쓰고 있는 사람들이 흔히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이야말로 매우 이기적이고 허황된 발상
에서 나온 것입니다. 내가 자신을 정의롭고 선량하고 유능한 사람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동
시에 내 밖에다가 부정하고 악독하고 무능한 사람들을 만들어내야 합니다.
가장 좋지 못한 경우는 "내가 세상에서 가장 옳다"는 생각을 가지는 것입니다. 그런 생각
을 가지고 있는 동안 나는 외부에 옳지 못한 사람들을 많이 만들게 되고, 따라서 옳지 못한
사람들의 홍수 속에서 일생동안 허우적거리다가 생명을 모조리 소모시켜 버릴 것입니다. 이
것은 자기 삶을 어두운 비극으로 마감하게 하는 어리석은 짓입니다.
어떤 사람들에게는 내부에서 갑자기 욕망의 신념이 저항의 신념으로, 저항의 신념이 욕망
의 신념으로 자리바꿈하는 일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어제까지 "나는 이것이고 저것이 아니
다"라고 했던 사람이 "나는 저것이고 이것이 아니다"로 뒤집힌 것입니다. 이런 사람은 어떤
대상이나 사물을 좋아할 것인가(욕망), 또는 싫어할 것인가(저항)를 다시 생각한 나머지 욕
망과 저항의 자리를 서로 뒤바꾼 것입니다. 어떤 종교의 광신자가 어느 날 갑자기 그 종교
를 매도하고 나선다든가, 이데올로기의 극좌 추종자가 극우로 변신되는 배경이 이것입니다.
역사 가운데 종종 애국자가 매국노 짓을 하거나, 포악한 정권 찬탈자가 집권 후에는 성군으
로 바뀌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이성간이나 친구간에 첫눈에 반해서 처음에는 미친 듯이 좋아하다가 그후 사랑이 미움으
로 바뀌는 경우를 흔히 봅니다. 이것은 욕망이 저항으로, 저항이 욕망으로 자리바꿈을 한 결
과입니다. 지성인이 저지르기 쉬운 가장 큰 실수 중의 하나는 자신을 위대한 지도자나 스승
으로 자처하는 것입니다. 자신을 위대한 지도자나 스승으로 자처할 때는 동전의 앞뒤처럼
두 개의 신념을 동시에 지어냅니다. "나는 다른 사람보다 우월하고 잘났다"는 내가 차지하
고(욕망), "다른 사람은 나보다 열등하고 못났다"는 내 밖의 사람들에게 투사합니다(저항).
나를 숭배하고 아첨하며 따르던 추종자들 속에서 얼마 후에 나를 배신하고 비난하는 이단
자가 틀림없이 나옵니다. 그 배신자는 다름아니라 내가 내 밖의 사람들에게 들씌워 놓은 나
의 반쪽 신념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으니 지도자와 스승으로 자처하기란 얼마나 기묘
한 함정이며 자기 자신과의 얼빠진 투쟁인가요?
그러므로 여기에 자신이 참으로 위대해질 수 있는 비결이 하나 있습니다. 내가 우월하고
잘 났다는 신념도(욕망), 내가 열등하고 못 났다는 신념도(저항), 다 그만 두는 것입니다. 내
가 좋아해서 차지하고 있는 욕망의 신념도, 내가 싫어해서 남에게 들씌워 놓은 저항의 신념
도 모두 밑에 내려놓는 것이 인간 관계를 성공으로 이끄는 비결입니다.
"나는 내 평생 불쌍하고 소외받는 사람들을 도와주겠다"라는 신념을 내가 가지게 되면 나
는 내 밖에 불쌍하고 소외받는 사람들을 계속 창조하고 있는 것이고, "나는 일생동안 불의
와 맞서 싸운다"는 신념을 떠맡으면 나는 세상 속에 맞서 싸워야 할 불의를 동시에 창조하
고 있는 것이, "나는 성자와 같은 사람이다"를 맡게 되면 내 밖에 악인들을 동시에 창조하
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세상 사람들이 자기자신에 대해서 가지는 생각이란 자신을 좋
게 여기든 나쁘게 여기든 그 생각이 욕망과 저항에서 나온 것이라면 궁극적으로 다 잘못입
니다.
생명의 근원으로서의 나는 "나는 무엇이다"는 생각이 없습니다. 나는 하나의 어떤 것이
아닙니다. 근원은 자기편도 반대편도 없습니다. 욕망과 저항이 없으며 좋아함도 싫어함도
사랑도 미움도 없습니다. 그러므로 욕망과 저항, 좋아함과 싫어함, 사랑과 미움에서 벗어나
는 것이 너와 나 모두를 자유롭고 해방된 삶으로 가게 합니다.
내가 공격하고 쳐부수어야 할 적은 나의 바깥에 있지 않습니다. 공격해야할 진짜 원수는
자기 마음 가운데 있는 양면성의 신념인 욕망과 저항이며, 욕망과 저항의 뿌리인 "내가 따
로 있다"는 무지입니다.
만일 고치고 싶거나 공격하고 싶은 대상이 당신 밖에서 보일 때는 먼저 자신의 마음속의
무지와 착각을 공격하여 항복 받아야 하고, 그렇게 한 후에도 여전히 그 대상이 적이나 원
수처럼 보이는가 다시 살펴본다면 재미있는 일이 일어날 것입니다.
마음의 필름을 바꾸지 않은 채 밖의 화면만을 고치려고 하는 것은 무의미하며, 그와 같은
무의미한 일을 계속하고 있는 동안에도 당신의 마음의 필름은 끊임없이 고쳐야 할 대상을
당신의 외부에 창조하고 있을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당신은 결국 여기저기 고쳐야 할 대상
을 쫓아다니느라 일생을 허비하고 말 것입니다. 고쳐야 할 대상이란 다름 아닌 자신이 창조
한 것이라는 사실을 까맣게 모르는 채로.
내가 지어서 내가 받는다
파라켈수스(1493-1541)는 르네상스 시대의 위대한 의사이자 의학사상가입니다.
그는 기존의 의학사상과 지식체계를 과감히 던져 버리고 혁신적인 의학이론과 방법론을
제시했습니다. 바젤대학에서 첫 강의를 시작하기 전에 1천년 동안이나 서양의학을 지배해
왔던 갈레누스 의학의 교과서를 학생들 앞에서 불태우면서 "의사들이 보고 배울 유일한 교
과서는 오직 환자뿐이다. 낡은 고정관념과 전통의 굴레를 벗어 던지고 사실과 진리에만 접
근하라!"고 가르쳤습니다. 그는 정통적인 의학지식들이 의학의 발전을 가로막는 가장 큰 장
애가 된다고 간주하였으며 오로지 '자연의 책'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갈파하였습니다.
파라겔수스는 자연이 가르치는 대로 따라야 한다는 원리 하에 다양한 관찰과 경험을 토대
로 매우 독창적인 의학체계를 세웠습니다. 하지만 당시의 대부분의 의사들은 그의 의학사상
과 이론을 이해하지도 받아들이지도 못했습니다. 몇 백 년이 지나고 나서야 그는 인정받기
시작하였고 현대에 와서 여러 의학자들이 그의 의학 사상을 다시 평가하고 있습니다.
파라켈수스의 광범한 의학이론 가운데서 '상념체, 감정체'에 대한 관점과 이론은 이 주제
에 대해 관심이 있는 의학자들로부터 오늘날 새로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그는 상념체, 감
정체를 엘리멘타리(Elementary)라는 용어로 표현하였는데 이것이 확실히 어떤 에너지로서
작용하고 있다고 보았습니다. 그는 어떤 충격적인 사건에 대한 기억, 분노, 비탄, 절망, 공포
따위와 같은 어둡고 부정적인 상념, 감정을 오래 품고 있으면, 마치 어미새의 품 안에 든 알
이 부화되듯이 분리된 상념체, 감정체가 태어난다고 보았습니다. 이것이 그 모체인 창조자에
게서 기운을 얻어 더 강력해지면 독립체가 되어 그 모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결국은
건강과 행복을 파괴하거나 그릇된 습관에 빠져들도록 작용한다는 것입니다.
이런 어두운 상념체, 감정체는 비슷한 생각과 감정을 지닌 무리들과 접촉함으로써 집합적
상념체가 되어 그 에너지가 더욱 확대될 수 있다고 합니다. 따라서 병균이나 종양 같은 것
은 힘이 강력해진 집합적 상념체가 물질적 모양을 나타낸 것이라는 말이지요. 그러므로 전
염병을 일으키는 세균은 인간의 파괴적인 분노의 폭발을 따라다니는데, 전쟁에는 어김없이
전염병의 창궐이나 지진 같은 천재지변이 뒤따르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고 합니다.
어두운 집합적 상념체들이 심령적 독소를 뿜어낼 때 이 지구 에너지 장에는 그러한 독소
가 증대되어 생명력과 도덕성이 저하되고 인류 전체의 건강과 밝은 에너지가 무너져 결국
사람들은 걷잡을 수 없는 질병에 시달리게 되는가 하면 자연 환경 전체가 병적인 상태에 빠
지게 된다는 것이 파라켈수스의 견해입니다.
파라켈수스는 이런 어두운 상념체들의 침범을 막아낼 수 있는 최선의 길은 바로 밝은 지
혜와 밝은 생활 태도라는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상념체, 감정체들이 현실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그의 이론을 증명할 만한 사례가 있습니다. 다음은 아바타 프로그램을 의학적으로
응용하고 있는 캘리포니아의 한 의사가 경험한 일입니다.
한 남자 대학생이 심한 요통 때문에 고통을 겪고 있었습니다. 장기간의 약물 치료와 물리
적 요법을 계속하고 있는데도 통증과 운동 장애가 완화되지 않고 있었습니다. 본인의 표현
에 의하면 척추가 마치 콘크리트 기둥처럼 느껴진다는 것입니다.
심각한 좌절에 빠져 있을 무렵 아바타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환자는 9일간의
전 프로그램을 다 마치기도 전에 완쾌되었습니다. 전형적인 상념체의 작용으로 추정되었습
니다.
이 청년은 그 동안 자신을 배신한 옛 애인에 대한 극심한 분노와 그에 따른 좌절 때문에
오랫동안 어두운 감정에 빠져 있었는데, 이것이 부정적인 상념체와 감정체를 지어냈고 결국
그것이 엘리멘타리가 되어 청년을 공격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 청년이 분노와 좌절에서 완전히 빠져 나오자 엘리멘타리는 이제 더 이상 작용할 수 있
는 바탕이 사라져 버렸기 때문에 그 청년은 건강을 회복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아바타 프로그램을 소개하는 과정에서 나도 이와 비슷한 일들을 여러 번 경험했는데, 그
가운데 상념체의 작용으로 추정되는 한 가지 사례를 소개합니다.
불안신경증, 우울증 등으로 진단 받고 어느 정신과에서 3년 째 치료를 받고 있던 30대 남
자가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이상한 것은 이 청년만이 아니라 그의 아버지, 어
머니, 동생까지 일가족 4명이 모두 똑같은 증세를 보여 같은 병명으로 같은 정신과에서 함
께 치료를 받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이들은 하나 같이 허리가 아프고 불안하고 우울해 보였
는데 그런 증세가 시작된 시기조차 서로 비슷했습니다.
이 청년에 대한 안내 과정에서 그의 가족 모두가 같은 상념체들의 영향을 받고 있다는 것
이 확실하게 느껴졌습니다. 상념체가 창조된 발단은 청년의 아버지가 당한 교통사고와 거기
에 대응한 아버지의 태도가 그 배경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아버지는 큰 기업을 경영하는
사업가였는데, 어느 날 횡단보도를 건너다가 차에 치여 요추와 골반뼈가 골절되는 큰 부상
을 입게 되었습니다. 정신이 혼미해지면서 길바닥에 쓰러졌는데 이때 그는 "내가 지금 죽어
가고 있구나, 나는 이제 마지막이다, 기업도 파산이고 가족들도 큰일이다"라는 심각한 절망
과 공포에 휩싸이게 되었습니다. 수 개월 간의 입원 치료 끝에 골절상은 회복되었지만 허리
의 통증은 몇 년이 되어도 낫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가장 큰 문제는 항상 두렵고 불안하고
우울한 것입니다. 텔레비젼이나 신문을 통해서 교통사고나 기업의 부도 사건 같은 보도를
보고 나면 안절부절못하고 며칠 동안 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였습니다. 자신과 직접 상관없
는 조그만 일에도 지나치게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것입니다. 그 아버지가 사고를 당하고 불
안, 공포의 증세가 생길 무렵 남은 세 가족에게도 같은 증세가, 특히 허리 아픈 증세까지도
같이 나타났습니다. 아마 사고 당시 아버지의 공포와 좌절이 합성해낸 어두운 상념체, 곧 엘
리멘타리가 온 가족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었던 것이지요. 프로그램의 과정에서 청년은 심한
요통과 불안감 때문에 안절부절못하였고 우여곡절도 많았지만 결국 그의 고통스런 증세는
현저하게 완화되었습니다.
아바타 프로그램의 상급과정인 위저드 코스에는 상념, 감정체를 효율적으로 다루고 처리
하는 과정이 있습니다. 그러나 아바타 프로그램이란 건강문제의 해결과 같은 제한된 분야를
목표로 삼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인성개발, 영적인 진화, 궁극적으로는 순수의식을 완전
하게 체험하도록 하는 의식 탐구의 체계로 짜여져 있습니다. 다만 이 프로그램을 거치는 과
정에서 병증과 같은 고통들이 부수적으로 해결되는 수가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 속에는 자
신에게 고통을 가져다 주는 신념과 감정을 자유롭게 다룰 수 있는 기법이 들어 있습니다.
사례로 든 이 청년의 경우도 자신에게 고통을 가져다 준 신념과 감정을 찾아서 이를 소멸
시킴으로써 이차적으로 상념체의 영향으로부터 벗어난 것입니다. 더욱 재미있는 것은 이 프
로그램이 끝난 후 프로그램에 참가했던 청년뿐만 아니라 교통사고 당사자인 아버지와 가족
들까지도 약물치료를 받지 않아도 될 만큼 호전된 것입니다. 이렇게 된 것은 전 가족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던 상념체가 프로그램 과정에서 저항하던 감정에서 벗어나 순수의식으로
통합된 결과라고 보여집니다.
파라겔수스는 말합니다. "상념체는 대체로 자기와 유사한 감정의 혼란에 빠져있는 사람,
비슷한 사건의 충격 가운데 있는 사람의 부정적 파장에게 끌려 들어간다. 부정적 감정과
충격적 사건에 대해 상념체, 감정체가 가지고 있는 영상적 이미지가 의식의 어떤 차원에서
서로 만나 뒤섞이게 되는데 이러한 의식적인 교란이 상념체, 감정체와 사람이 연결되는 계
기가 된다. 이런 감정체들은 알코올이나 마약중독자들처럼 좌절과 피해의식에 빠져있는 사
람들에게 쉽게 끌려가는 경향이 있다."
결국은 영향을 받고 있는 사람이 스스로 지어내서 스스로 받고 있는 셈이지요. 이런 것을
보더라도 사람이 어두운 생각과 감정에 빠지지 않고 밝은 마음과 평화를 유지하는 것이 참
으로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어떤 엘리멘타리가 술이나 마약 같은 쾌락적 물질의 탐닉에 빠져 있거나 비뚤어진 성욕
이나 도박 같은 욕망에 빠져 있는 감정체라면 이것은 유사한 파장을 가진 사람에게 달라붙
어 그 사람이 더욱 파괴적인 습관에 젖도록 욕망을 강화시켜 결국은 자기통제력을 마비시키
도록 만든다. 이 엘리멘타리는 물질 육신이 없으니까 감각의 쾌락을 물질 세계에서는 경험
할 수 없으므로 몸을 가지고 있는 유사감각 추구자에 기생하여 그 감각을 빨아먹고 산다"
한 정신과 의사가 쓴 <조용하지 않은 죽음>이라는 책에는 끊임없이 섹스 파트너를 바꾸
는 변태적인 성욕추구자, 상습적인 도박꾼, 알코올 중독자, 마약 중독자들은 대부분 이 엘리
멘타리의 작용에 영향을 받고 있는 경우가 많다고 쓰여져 있습니다.
"남을 잔혹하게 밟고서라도 기어코 출세를 하려는 사람, 남에게 인정을 못받을까봐 항상
노심초사하고 안절부절 못하는 사람, 자신과 주변 사람들을 파멸로 몰아 넣고도 끝끝내 자
기가 옳다고 주장하는 사람-예를 들어 사이비 종교 교주, 전쟁 범죄자, 포악한 독재자 따위
-들은 엘리멘타리와 흔히 연결되어 있다."
따라서 권력이나 명성이나 부에 대한 병적인 추구자는 사실 그 자체로써 이미 병을 가지
고 있는 셈이지요. 그러니 따뜻한 사랑과 동정심으로 그들 상념, 감정체들을 풀어내서 평화
의 길에 들게 하는 일은 세상의 밝은 미래를 위해서도 정말 좋은 일입니다.
지고의 사랑이야말로 최고의 묘약
텔레파시라는 말을 들어 본 적이 있겠지요.
의식을 가진 한 존재가 의식을 가진 다른 존재와 감각경로를 통하지 않고 마음과 마음으
로 정보전달이나 통신을 하는 것을 바로 텔레파시라고 합니다. 일종의 이심전심이지요.
한 자아의식과 다른 자아의식 사이에는 그들의 배후에 있는 순수의식을 전달 매체로 해서
에너지와 정보가 전달되는 일이 실제로 일어나고 있습니다. 하나의 파도와 다른 파도 사이
에 그 주변의 바닷물을 통해서 파장이 전달되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말입니다.
텔레파시라는 말은 소설가 마이어즈가 19세기에 처음 사용했다고 합니다. 엘리멘타리와
같은 몸 없는 의식체와 사람 사이의 에너지 또는 정보 전달이 이러한 텔레파시의 방법으로
이루어집니다.
엘리멘타리가 "망치로 머리를 맞은 것 같다"라든가, 어깨가 칼로 찔리는 것 같다"와 같은
감정의 메시지를 송신하고 있다면 그 엘리멘타리와 유사한 감정의 파장 한가운데 있는 사람
의 감각이 이를 수신하고 여기에 반응하여 그 메시지와 같은 통증을 느끼게 됩니다. 그러나
거기에는 망치나 칼이 실제로 있는 것이 아니고 다만 발산해 오는 메시지를 수신하고 있는
사람의 감각이 이에 반응하고 있을 뿐입니다. 어떤 사람이 자기 머리나 몸의 통증이 외부의
엘리멘타리가 보내오는 텔레파시적 메시지에 자신의 감각이 반응하고 있다는 것을 알지 못
할 때는 그것을 자기 머리나 몸의 어떤 병으로 해석할 수도 있겠지요.
이처럼 엘리멘타리의 텔레파시적 반응으로 나타나는 만성적인 통증을 어떤 약물이나 물리
적 방법만으로 치료하려 드는 것은 마치 옆에 있는 친구가 자기 다리가 가렵다고 호소할 때
내가 안타까운 나머지 내 다리를 긁고 있는 것이나 같지요. 내 다리를 긁는다고 해서 친구
의 가려움이 멈춰지는 것은 아닙니다.
편두통처럼 원인을 알 수 없는 만성적인 고통들은 대부분 이러한 엘리멘타리의 텔레파시
적 메시지 때문이라고 주장하는 의사들이 있습니다. 최근의 자료에 따르면 몸이 아파서 병
원에 와 진찰을 받고 각종 검사를 해 보지만 특별한 이상 소견이 발견되지 않는 경우가 전
체 외래환자의 반 이상이라고 합니다. 이런 환자들에게 의사들은 대개 신경증이나 정신신체
장애와 같은 진단을 붙이고 "마음을 편하게 가지세요"라고 격려하며 진정제 같은 약물을 주
게 됩니다. 이런 환자들일수록 이곳 저곳 병원을 옮겨 다니며 방황하기 일쑤지요. 남 보기에
는 멀쩡해 보이지만 본인은 정말 괴롭기 때문입니다. 이런 경우에는 그 사람이 엘리멘타리
의 영향을 받고 있는 건 아닌가 의심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암이나 에이즈처럼 몸에 분명한 물리적 이상소견을 나타내는 질병도 최초에는 어떤 텔레
파시적 메시지의 반응에서 시작되었을 거라는 견해도 있습니다. 그래서 암의 경우, 어떤 텔
레파시적 메시지가 사람의 세포로 하여금 미분화된 이상세포를 그처럼 무차별하게 증식시키
는 반응을 하도록 작용하는가, 또 에이즈의 경우, 어떤 텔레파시가 사람의 면역체계와 면역
력을 그처럼 무참하게 붕괴시키도록 반응하게 하는가와 같이 그 환자의 DNA에 어떤 내용
의 의도와 정보가 담긴 메시지가 작용하는가를 찾아내려는 의학 연구가 지금 실제로 진행되
고 있습니다. 만일 인간의 질병 가운데 많은 것이 의도와 정보가 담긴 텔레파시적 메시지에
반응하여 나타난 것이라면 미래의 의학은 도대체 그런 질병을 발생시키는 최초의 씨앗이라
고 할 수 있는 이 의도와 정보의 메시지가 어디서 오며 그 내용은 무엇인가를 탐색하는 쪽
으로 연구를 집중하게 될 것입니다. 텔레파시적 엘레멘타리, 즉 합성된 상념, 감정체에 대해
주목을 해야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어떤 바보 같은 사람이 자기 몸의 세포가 자기 몸에 반란을 일으키도록 인공적인 엘리멘
타리를 합성하고 있겠느냐고 반론을 제기할 사람도 있겠지만, 무지와 어리석음에 깊이 빠져
잇는 많은 인류가 날마다 하고 있는 짓이 이런 엘리멘타리를 창조해내고 또한 그 엘리멘타
리가 달라붙도록 수용체를 만들고 있는 것과 같은 일입니다.
엘리멘타리의 작용으로 의심되거나 이것은 틀림없는 엘리멘타리의 작용이라고 느껴지더라
도 절대로 두려워하거나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것은 매우 미약하고 불쌍한 존재입니다.
나의 사랑과 동정을 받고 싶어하는 딱한 존재인 것입니다.
엘리멘타리가 의심될 떄는 그 고통의 감각에 저항하지 말고 큰사랑으로 이를 감싸고 잘
받아들여 느껴야 합니다. 그 통증이 싫어 짜증을 내거나 화를 내는 식으로 반응을 하면 엘
리멘타리로 하여금 더 오래, 더 끈질기게 내게 저항하도록 만들어 계속 내 몸에 달라붙게
만들뿐입니다. 그러므로 그 통증을 받아들여 잘 느끼되 그것을 하나의 대상으로 여기면서
내가 그것에게 다시 메시지를 보내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제 그 고통의 감각을 더 이
상 지어내지 말고, 그 감각의 메시지를 더 이상 보내지 말라" 이렇게 말입니다. 일종의 텔레
파시적 송신 방법이지요.
여기서 끝내는 게 아닙니다. "영원한 행복의 근원인 순수의식으로 돌아가라!"라는 의도를
마음의 메시지로 그 대상에게 보냅니다. 이때는 사랑스런 마음, 보살피는 마음으로 해야 합
니다.
엘리멘타리 역시 생명의 근원에서는 나와 더불어 하나의 생명이며 그 본성은 밝고 순수한
의식입니다.
엘리멘타리를 대하고 처리하는 또 하나의 방법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행복의 명상'과
'질병을 통한 생명의 메시지 자각하기'의 방법을 응용하는 것입니다.
'행복의 명상'을 통해서 나의 전신을 행복감으로 충만시킨 다음 엘리멘타리를 하나의 대
상으로 놓고 그것을 밝은 생명으로 바라보면서 그것에게 큰사랑과 행복의 파장을 보냅니
다. 그리고 그 통증을 잘 음미하면서 그 속에 어떤 생명의 메시지가 들어 있는가를 찾아봅
니다. 이때 생명의 메시지를 찾을 수 있다면 고통은 즉시 해결됩니다.
부정적인 생각이나 감정, 공격적이고 과격한 태도, 알코올이나 마약 같은 파괴적인 습관이
엘리멘타리를 끌어들이는 바탕을 제공합니다. 사랑과 관용, 신뢰의 마음가짐과 밝은 생활태
도. 그것이 내 몸에 엘리멘타리가 달라붙는 것을 사전에 예방해줍니다. 따라서 지고의 사랑
이야말로 나와 엘리멘타리 모두를 살리는 최고의 묘약인 것입니다. 성인들이 한결같이 사랑
과 자비를 그토록 강조하고 있는 것도 알고 보면 이런 깊고 오묘한 이치가 있는 것입니다.
신념 바꾸기
신념이란 믿어 의심치 않는 마음입니다.
상념이란 신념의 바탕에서 떠오르는 온갖 생각입니다.
신념과 상념이란 무엇이 좋다 싫다 또는 옳다 그르다처럼 선악시비를 가리는 판단 분별하
는 마음입니다. 신념과 상념은 자아의식의 욕망과 저항을 반영하는 마음입니다.
어떤 사람들, 아니 많은 사람들은 이렇게 말할 것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무엇을 보고 옳다 그르다와 같이 선과 악을 분별하는 마음은 필요한
일이 아닌가? 또한 "좋은 것을 볼 때는 좋다고 하고 싫은 것을 볼 때는 싫다고 하는 것은
당연하지 않은 가?"라고 말입니다.
그러나 분명하게 새겨 두어야 할 것은 세상 사람들이 내리고 있는 옳다 그르다와 같은 판
단은 생명의 본성에서 볼 때는 거의 다 빗나간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아무리 학식이 높고
위대하게 보이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그가 만일 옳다 그르다와 같이 선악시비를 하고 있다면
그것은 생명의 도리에 어긋난 것입니다.
생명의 근원, 본성에는 어떠한 판단이나 선악시비도 없습니다.
세상 만사는 자신의 신념대로 경험합니다. 신념이란 영화의 필름에 해당하고 경험이란 스
크린에 나타난 활동사진입니다.
따라서 밝고 고운 신념과 상념은 건강과 행복을 경험하게 하고 어둡고 왜곡된 신념과 상
념은 건강과 행복을 경험하게 하고 어둡고 왜곡된 신념과 상념은 질병과 고통을 경험하게
합니다. 경험하고 있는 겉모습이 질병이든, 사고든, 생활상의 여러 가지 고통이든 그것의 배
경은 똑같이 어둡고 부조화스럽고 불편한 신념 상념입니다. 내가 평소에 생각하고 믿고 있
는 바가 나의 몸과 생활에 그대로 투영됩니다.
고통과 질병의 신념의 뿌리는 저항과 욕망입니다.
무엇을 너무 싫어해서 배척하려는 마음-저항.
무엇을 너무 좋아해서 소유하려는 마음-욕망.
이 둘이 바로 병통인 것입니다. 이 둘은 겉보기에 양극단의 서로 다른 성질의 것처럼 보
이지만 실은 욕망이란 '무엇이 부족한 것이 싫다'라는 저항에서 출발한 것이므로 곧, 욕망이
란 저항의 다른 이름일 뿐입니다. 저항이란 무엇이 충족되면 좋을텐데 라는 욕망에서 출발
하며 그것이 충족되지 못한 데 반응하는 마음입니다. 그래서 저항 또한 욕망의 다른 모습입
니다.
아무도 질병이나 고통을 경험하고 싶지는 않겠지만 그러나, 누가 만일 위와 같은 욕망과
저항의 마음을 꼭 붙들고 있게 될 때는 틀림없이 이런 경험을 하게 될 것입니다.
감정이란 욕망과 저항의 신념이 어떤 대상이나 상태에 반응하여 일어나는 기분으로서 기
쁨, 슬픔, 환희, 분노, 희망, 좌절, 쾌감, 불쾌감 따위의 마음의 현상을 말합니다. 감정은 크게
사랑과 미움으로 나뉘어 집니다. 사랑의 배경은 욕망이며 미움의 배경은 저항입니다. 따라서
사랑과 미움 또한 질병이나 고통으로 가는 길목에서 나타나는 일종의 마음 작용입니다. 미
움은 나쁘겠지만 사랑은 좋은 것이 아닌가? 누군가 또 이렇게 묻겠지요.
그렇습니다. 미움보다 사랑이 좋은 것은 확실합니다. 그러나 어떤 대상을 사랑하게 될 때
무조건적인 자비심이 아닌, 조건을 가진 집착된 사랑을 하게 된다면 그 사랑은 그저 욕망의
표현일 뿐입니다. 즉 조건을 가진 사랑이지요.
부부가 서로 사랑을 하고 있다 하더라도 그것이 편협되게 치우친 사랑이라면 그 사랑은
언제든지 미움으로 뒤바뀔 수 있습니다. 욕망에서 출발한 조건부 사랑의 뒷면에는 반드시
증오가 따라 붙어 있습니다. 욕망과 저항이 동전의 앞뒤처럼 하나이듯이 세속의 사랑과 미
움 또한 하나입니다. 이성간이나 친구간에 처음에는 정신없이 사랑하다가 나중에는 서로 미
워하게 되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입니다.
좋아하고 싫어하는 마음, 사랑하고 미워하는 마음이 이물리적 우주를 탄생시키고 확대시
켜 나가지만 이 두 가지 마음이 모든 괴로움과 만병을 만들어내는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렇듯 사랑과 미움의 감정이 질병과 고통의 원인이 되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 이
러한 감정의 작용은 신념과 상념의 작용을 완충시키는 역할도 하고 있습니다.
욕망과 저항의 신념, 상념의 파장 때문에 생체가 생명의 질서에 어긋나는 에너지 배열 가
운데 있게 될 때 이를 생명의 본성 쪽으로 되돌려 놓기 위한 자기 방어 메커니즘으로 감정
이 표출되기도 한다는 뜻입니다.
인체는 호르몬 분비와 같은 생리 작용을 통해 생리의 항상성 유지를 도모하고 있는데 이
러한 항상성 유지를 위해서 감정이 하나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불편한 감정을 억압한 채 오래 담고 있을 수도 있고, 표현해서 사라지게 할 수도 있습니
다. 몸이 불편한 사람일수록 누적시켜온 불편한 감정을 의도적으로 크게 드러내서 철저하게
다시 경험시키는 일이 꼭 필요합니다. 불편한 감정을 신념, 상념, 감정 다루기와 같은 방법
을 통해서 짧은 시간 동안에 경험하고 나면 몸이 그것을 오랫동안 끈질기게 다시 경험할 필
요가 없게 되는 것이지요. 불편한 감정은 불편한 몸으로 표현되며 불편한 감정을 지우고 편
안한 감정을 가지게 되면 그대로 즉시 몸에 변화가 일어납니다. 이제까지 우리가 보아왔던
사례들이 그것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편안한 몸을 가지고자 한다면 편안한 감정을
가져야 하고, 불편한 몸을 편안한 쪽으로 바꾸고자 한다면 저항하고 있는 모든 대상을 인정
하고 받아들일 수 있을 만큼 마음이 편안해져야 합니다.
심신을 변혁시키는 결정적인 열쇠는 특히 싫어하는 모든 것을 다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
입니다. 이것이야말로 저항 쪽에 끈질기게 달라붙어 있는 고통의 마음을 욕망이나 저항의
양극단에 치우치지 않는 순수한 중도로 풀어내어 자유롭게 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여기에 근거하여 '신념, 상념, 감정 다루기'가 개발되었습니다.
이제부터 어떻게 그것을 실천할 것인가, 그 방법에 대해 몇 가지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생활의료 1단계- 신념, 상념, 감정 다루기>
'신념, 상념, 감정 다루기'는 우선 편의상 두 부류로 나누어 보겠습니다. 첫째, 어두운
신념, 상념, 감정 지우기와 둘째, 밝은 신념, 상념, 감정 가지기. 이 두 개의 범주에는 실천
방법들이 각각 4가지씩 들어 있습니다. 이 8가지 방법을 모두 실천할 수도 있고 필요한 대
로 몇 가지 선택할 수도 있지만 중요한 것은 몇 가지를 하든 일단 끝까지 밀고 나가 그
끝을 보는 것입니다.
어두운 신념, 상념, 감정 지우기
방법 1. 화해와 축복의 산책
이 방법은 아바타 프로그램 제1부에서 발췌한 것인데 제대로만 한다면 기적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장소는 어디든 상관없지만 가급적이면 산길이나 숲 속의 언덕길이 좋습
니다. 이 방법은 그동안 사랑스러운 마음으로 대하지 못한 특정인, 혹은 불편한 어떤 상황에
대해 적용할 수 있습니다. 자신의 내면을 스스로 살펴보아 미움, 분노, 질투, 좌절, 두려움,
피해의식 따위가 모두 사라질 때까지 하루에도 몇 번이고 반복해서 실행하는 것이 좋습니
다. 이 방법은 다음과 같은 요령으로 합니다.
1. 걸어갈 방향과 목표 지점을 정한다.
2. 목표지점을 향해 천천히 걸어가며 저절로 떠오르는 순서대로 분노나 두려움 때문에 자
기가 한 행동, 생각, 의도를 자기 귀에 들릴 만큼 말로써 표현한다. 어떤 내용의 감정이든
떠오르는 대로 크게 드러내서 다시 느끼고 반드시 말로 표현한다.
3. 한 사람 또는 한 사건에 대하여 철저하게 경험한 다음, 한 발자국을 옮길 때마다 자연히
떠오르는 다른 대상이나 사건을 느끼고 표현하는 식으로 반복한다.
4. 더 이상 떠오르는 것이 없을 때에는 그 목표 지점에서 '시간의 길이'에 대해 깊이 살펴
본다.
5. 이제 돌아오는 걸음걸음마다 떠오르는 순서대로 누군가를 축복하며 "사랑해요, 감사해
요, 행복하게 잘 사십시오"라고 속삭인다.
6. 출발했던 자리에 돌아오면 현재 순간의 모든 경치, 소리, 냄새, 모든 사람과 대상, 모든
생각에 대하여 가장 아름다운 경치를 대하듯 무조건적인 사랑으로 감사하며 음미, 감상한다.
방법2. 묵은 감정 지우기
이 방법은 방법 1의 '화해와 축복의 산책'과 비슷한 체계이지만 무의식 속에 오랫동안
담아두고 억압해온 묵은 감정을 다시 드러내 처리하는 데 강력한 효과가 있습니다
대부분의 질병이나 고통은 오랫동안 억눌려 있던 묵은 감정들이 부패하여 밖으로 드러난
결과입니다. 이런 감정의 찌꺼기를 모두 처리하여 철저히 정화해 버리면 심신이 아주 편안
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 방법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실행할 수 있습니다.
1. 눈은 감아도 좋고 떠도 좋지만, 처음에 시작할 때는 잠시 감는 편이 좋을 것이다.
2. 두 다리를 어깨너비 만큼 벌리고 편안하게 선 다음(몸이 불편한 분은 앉거나 누운 상태)
온몸의 힘을 빼고 긴장을 이완시킨 상태로 1-2분간 아랫배로 천천히 호흡을 한다.
3. 이제 호흡에 대한 생각은 잊어버리고 온몸에 흐르는 어떤 기운, 에너지를 느낀다. 몸이
움직여지는 대로 따라 움직이면서 저절로 올라오는 분노, 증오, 두려움, 질투, 피해의식 등을
큰 소리와 함께 온몸의 몸짓으로 표현한다.
4. 억압된 감정이 충분히 표현되고 경험되었다면 이제는 반대로 미워하고 두려워했던 대상
을 내가 포옹하고 있는 것처럼 상상하며 그를 용서하고 축복해 준다. 이때 가슴으로부터 흘
러나오는 큰사랑으로 그를 어루만지며 "당신을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라고 말해준다.
방법 3. 묶여 있는 주의에서 풀려나기
만일 어떤 환자가 자기의 병에 마음이 꽁꽁 묶여 있어서 자나깨나 이 병을 없앨 궁리만
하고 있다면 큰 일입니다. 병에 주의가 묶여 있으면 생명에너지는 내 생명을 살리는 쪽으로
작용하게 됩니다.
주의를 어느 쪽에다 보내고 있느냐에 따라 그 결과에는 큰 차이가 생깁니다. 주의가 바로
기이며 생명에너지이자 자연치유력입니다.
늘 이런저런 건강법을 좇아 다니면서 신경을 쓰는 사람들 가운데서 의외로 병에 걸리는
사람들이 나오는 이유는 병에 걸리지 말아야겠다고 늘 생각하며 자기도 모르는 새 주의를
병에다 보내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병은 없다고 믿고 일체 병에 대해서 의식하지 않
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병을 낫게 하기 위해 기도나 축원을 할 때도 "병을 낫게 해 주십시오"라고 하게 되면 잠
재의식 속에 어두운 병의식을 덧붙여 심는 결과가 되니까 오히려 "생명의 빛이 깨어나게 해
주십시오"라고 하는 것이 좋습니다. 모든 의식과 주의를 일체 병이나 어두운 쪽에 두지 말
고 생명의 근원과 밝은 쪽에다 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묶여 있는 주의에서 풀려나기'는 아바타 프로그램 제1부의 내용에서 발췌한 것인데 이
것을 평소에 늘 활용하면 육체적, 감정적 치유에 크게 도움이 됩니다.
1. 질병 또는 고통스런 일에다 모든 주의를 집중하여 질병이나 고통 그 자체가 되어 느낀
다. 자신의 주의가 온전히 여기에 머물게 한다.
2. 다시 주변의 어떤 대상, 예를 들면 나무, 돌, 꽃 등에게 자신의 주의를 집중하여 그 대상
자체가 되어 느낀다. 자신의 병에서 주의가 완전히 떠나 오직 이 대상에만 머물게 한다.
3. 다시 1에서와 같이 주의가 온전히 자신의 질병이나 고통에 머물게 한다.
4. 다시 다른 대상에게 주의가 온전히 머물게 한다.
5. 질병이나 고통에 묶여 있던 주의가 완전히 풀려날 때까지 이와 같이 왔다갔다하기를 반
복한다.
방법 4. 생명의 메시지 자각하기
내 생명의 근원은 나를 생명의 본성 쪽으로 이끌기 위해서 끊임없이 신호를 보내고 있습
니다. 즉 질병이나 고통을 수단으로 써서 "네가 지금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으니 그것을
자각하라"는 경고 신호를 보내고 있는 것이지요. 다시 말해 나의 내면에서 가르침의 메시지
를 질병이나 고통 같은 겉모양으로 포장해서 나에게 보내오고 있다는 말입니다.
이 메시지를 알아차리게 되면 놀라운 변화가 일어납니다. 질병이나 고통이라는 어두운 에
너지가 영적인 생명에너지로 재활용되는 것은 바로 이 순간에 가능해 집니다.
그래서 질병과 고통 속에 내재하고 있는 생명의 메시지를 자각하는 일은 어둠에서 빛으
로, 좌절에서 승리로 가게 하는 비결입니다.
질병과 고난 가운데 담겨 있는 메시지는 예를 들어 "내가 따로 있다"는 생각이나 무엇이
좋다 싫다라는 생각이 착각이나 환상에 불과하다는 것을 자각하게 하는 것입니다. 또한 몸
이나 물질세계가 허망하고 실체가 아니므로 여기에서 벗어나도록 일깨워 주는 것일 수도 있
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그 메시지의 내용이 무엇이라고 딱 꼬집어 말할 수는 없습니다. 각자
느껴 보시기 바랍니다.
1. 눕거나 또는 편하게 앉은 자세로 몸의 긴장을 풀고 지그시 눈을 감는다.
2. 약 1-2분 동안 아랫배로 천천히 호흡한다.
3. 이제 호흡에 대한 생각은 잊어 버리고 자신의 질병이나 고통으로부터 오는 아픔, 불편한
느낌을 거부하지 말고 잘 받아들여 그것을 느껴지는 대로 느낀다.
4. 모든 주의를 아픔이나 느낌 속으로 보내 온몸으로 그것을 경험하면서 이 아픔, 이 느낌
이 어디에서 오고 있을까 하며 그것을 찾아 주의를 넓혀 나간다.
5. 어떤 생각, 인상, 감정이 떠오르더라도 회피하지 말고 그것을 잘 따라가다 보면 어느 순
간 "아하! 이것이 내 몸에 병을 만들어낸 근원이구나"와 같은 통찰 내지는 가슴의 울림을
만나게 된다.
이렇게 자각하는 것만으로도 놀라운 치유가 일어날 수 있습니다. 이런 통찰은 자신만이
할 수가 있고 그것이 자신의 병과 고통의 근원이라는 확신도 자신만이 알 수 있습니다. 그
통찰의 내용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가졌던 어떤 부정적인 신념, 상념, 감정일 수도 있고,
슬픔 혹은 공포와 같은 충격적인 사건일 수도 있습니다.
이 연습을 통해서 내 생명의 근원에서는 질병이라는 고마운 선물을 통해 나로 하여금 이
와 같은 어두운 생각과 감정에서 벗어나도록 가르치고 있구나 하는 자각을 일깨워줄 수 있
습니다.
질병이야말로 더 이상 재앙이 아니라 내가 생명의 빛을 따라가도록 안내해 주는 큰 축복
이구나 하는 자각이 일어난다면 그 사람은 이내 커다란 변화를 체험하게 될 것입니다.
이 방법을 여러 번 되풀이해 보았는데도 어떤 자각이 일어나지 않았다고 해서 걱정할 필
요는 없습니다. 모든 사람에게 반드시 이런 자각이 일어나야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 방법
을 통해서 고통의 근본 원인을 찾아내 소멸시킬 수 있습니다.
밝은 신념, 상념, 감정 가지기
방법 1. 감사의 마음 회복하기
이 방법은 <생명의 실상> 가운데 있는 '감사행'에서 힌트를 얻어 제가 조금 변형시킨
것입니다.
낮시간에 해도 괜찮지만 이왕이면 밤에 전기불을 끄고 촛불 하나를 밝힌 가운데 그 촛불
을 바라보면서 이 방법을 실행한다면 더욱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이 연습의 목표는 먼저 자신의 부모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하는 마음을 회복하고, 이어서
배우자나 다른 가족 그리고 더 나아가서는 모든 불편한 감정의 대상을 다시 사랑하고 감사
하는 마음을 갖는 것입니다. 일단 시작하면 한 시간 이상을 계속하는 것이 좋습니다.
1. 편한 자세로 앉아 촛불을 바라보면서 먼저 자신의 부모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으로 "아
버지, 감사합니다, 어머니, 감사합니다"를 반복해서 큰 소리로 말한다. 만일 당신이 절실한
마음으로 이 감사행을 하고 있다면 뜨거운 눈물이 쏟아질 것이다.
2. 부모에 이어서 배우자나 가족, 그리고 평소에 불편한 감정을 가졌던 대상에 대해서도 똑
같이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아무개 씨, 당신을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라고 반복해서 큰
소리로 말한다.
이 방법을 실행해보지 않고 머리로만 상상해서 "설마 그럴리가...."하고 의구심을 가져서는
안됩니다. 말과 뜻이 가져다 주는 힘은 대단히 크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방법 2. 큰사랑으로 받아들이기
아픈 환자를 더욱 그르치게 할 수 있는 함정의 하나는 자신에 대한 패배감, 남에 대한 섭
섭함, 성공한 사람에 대한 질투심 따위에 젖어 있는 것입니다.
일단 몸이 아프면 자칫 외로움, 좌절, 피해의식, 두려움 같은 어두운 생각이나 감정에 빠
지기 쉽습니다. 물론 몸이 아픈 것은 자신의 어두운 신념, 상념, 감정의 결과이기는 하지만
자신에게는 어두운 면만 있는 것이 아니고 그보다는 훨씬 밝고 위대한 면이 있다는 것을 꼭
알아야 합니다. 그래서 마음의 초점을 항상 자신의 밝은 면에다 맞추고 있어야 합니다.
건강할 때는 잘 느끼지 못했지만 몸이 아플 때는 섭섭하게 느껴지는 사람이 생기게 되고,
밉고 싫은 사람도 더 많이 생길 수가 있습니다. 다른 사람의 허물이 보이고 거부감이 들더
라도 그것은 그 사람의 잘못이 아니라 분명히 나의 어두운 신념, 상념의 투영임을 깨달아야
합니다. 상대방도 나와 똑같이 자기의 삶에서 고통을 피하고 행복을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
으며 생명의 본성을 배워가고 있다는 것을 이해해야 합니다. 모든 사람에게는 반드시 밝은
면이 있습니다.
자신에 대한 좌절, 피해의식, 두려움, 그리고 타인에 대한 분노, 섭섭함, 질투심은 자신을
살려내는 생명에너지가 못들어 오게 그 통로를 꽉 틀어 막고 있는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이 막힌 통로를 반드시 뚫어야 합니다.
1. 매일 빠짐없이 '칭찬과 감사의 일기'를 쓴다.
자신과 타인에 대해 감사하고 칭찬할 만한 내용을 찾아내서 하루 한 가지 이상씩 꼭 써나
가도록 한다.
2. 일기장을 항상 몸 가까이 준비해 둔다. 이 일기는 잠자리에 들기 전에만 쓸 것이 아니라
자신이나 남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이나 감정이 생길 때마다 그것에 빠지지 말고 즉시 알아
차려서 반대로 자신의 장점과 남의 장점, 밝은 면을 찾아내서 일기장에 적는다. 이 일은 의
도적으로 해야 한다.
자신이나 남을 잘 살펴보면 거기에는 반드시 밝은 면, 희망적인 면이 있습니다. 그것을 발
견하여 하루도 빠짐 없이 일기장에 적어 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같은 내용이 반복되어도
상관 없습니다. 이 일을 꾸준히 나가다 보면 고통만을 준다고 생각했던 질병과 아픔까지도
감사하게 느껴질 때가 있을 것입니다.
병상일기를 쓸 때 병을 적으로 생각하고 투쟁하는 결의를 다지는 내용으로 쓰기 쉬우나
이렇게 하면 얻는 것보다 잃는 게 더 많을 수 있습니다.
자신과 남의 장점과 밝은 면만을 보면서 늘 칭찬하고 감사하는 마음을 키워 가다 보면 어
느 땐가는 자연스럽게 가슴에서 모두를 큰사랑으로 받아들이는 감동이 일어나게 됩니다.
어두움을 어두움으로 대응해서는 밝아지지 않습니다. 오직 밝은 빛을 비출 때만이 그 어
두움이 밝아집니다.
이 방법은 환자만이 아니라 일반인들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제대로만 활용한다면 삶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방법 3. 웃기 연습
불치병으로 알려진 강직성 척추염(일종의 류마티스성 질환)에 걸린 환자가 6개월만에 완
치되어 세계 의학계의 주목을 받은 일이 있습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엄청난 양의 웃음과
비타민 C만으로 그 같은 결과를 얻었다는 사실입니다. 미국의 유명한 잡지 '세터데이 리뷰
'의 편집장 노먼 커즌즈가 바로 그 장본인인데 그는 자신의 체험을 <질병의 해부>라는 책
을 통해 소개한 바 있습니다.
방법은 의외로 간단합니다. 웃기는 코메디를 보든지, 아니면 재미있는 일을 상상하면서 매
일 몇 시간씩 큰 소리를 내서 웃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어색하고 쑥스럽겠지만 일단 한 번
웃음보가 터지고 나면 그 다음은 식은 죽 먹기입니다. 당신은 아마 웃음과 행복감이 엔돌핀
이라는 호르몬을 분비시켜 건강이 좋아진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웃음
과 행복감이 가져다주는 생명력은 어떤 호르몬 한두 가지를 분비시키는 정도가 아니라 상상
도 하지 못할 더 엄청난 일을 합니다. 이것들은 그 사람의 부정적 상념과 감정의 회로를 근
본적으로 돌려놓아 모든 세포를 재배열시킵니다. 마치 우리 몸의 DNA에 밝고 건강한 정보
를 엄청나게 퍼붓는 것과도 같습니다.
일본 오카야마에 있는 시바다 병원에서는 모든 입원환자에게 하루 3시간씩 웃기 연습을
시키고 있다는 것을 읽은 일이 있습니다. 그 결과 말기암 환자가 자연 치유되거나 복수가
심한 간경변 환자의 소변이 터져서 증세가 좋아진 사례들이 있다고 합니다.
방법 4. 행복의 명상
이 방법은 '행복의 도' 프로그램에서 인용해 온 것입니다. 이 명상을 늘 하고 있으면 아주
행복한 느낌을 얻을 수 있습니다. 어떤 사람이 온몸을 항상 행복감에 충만하게 할 수만 있
다면 그는 자연 치유력의 욕조 가운데 몸을 담그고 있는 것이나 다름 없습니다.
'생명의 근원과 하나되기'와 이 연습을 병행하면 행복감이 더욱 상승될 것입니다.
1. 몸의 긴장을 풀고 아랫배로 천천히 호흡한다.
2. 약 1-2분 후 호흡에 대한 생각은 잊어버리고 과거에 가장 행복했던 일, 혹은 가장 행복
할 것이라고 상상되는 어떤 일을 떠올린다. 그 행복한 일을 가슴으로 느낀다.
3. 잠시 후 행복한 일 자체는 잊어버리고 행복한 느낌만 남게 한다.
4. 이제 가슴속의 행복감을 최대로 크게 증폭시키며 그 극대화한 행복감을 온몸으로 확대
시킨다.
5. 전신의 모든 세포가 행복감으로 충만되어 몸 자체가 곧 행복덩어리라고 상상하며 그렇
게 느낀다. 이 느낌을 계속 유지한다.
이 과정에서 문득 아픈 몸의 고통이나 걱정이 떠오른다면 나의 행복에너지로 충분히 감쌀
수 있다고 생각하며 그것들을 가슴의 행복감으로 껴안습니다. 또한 거부감이 드는 대상이
떠오를 때도 환하게 웃고 있는 대상의 얼굴을 상상하며 나의 행복에너지로 그를 포옹하며
"당신을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라고 속삭입니다.
내가 이루고자 하는 어떤 일이나 목표를 위해서도 이 행복의 명상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이미 그 일이나 목표가 성취되었다고 믿고, 그 성취된 느낌을 온몸의 행복감으로 느끼면서
모든 세포에 그것을 각인 시킨다고 상상하면 됩니다.
이 방법의 목표는 결국 어떠한 부정적 생각이나 감정도 자신에게 끼어들 틈을 주지 않는
데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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