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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외 정보/신비

잘 알려지지 않은 정자와 난자 이야기

by Healing New 2020. 7. 19.

    여성이 일생 동안 배란하는 난자는 700만 개 안에서 선택된다!

  여성의 생리가 시작되는 것은 대략 10세 전후부터. 매월 계속되어 폐경까지 약 
30__40년 가까이 약 400__500개의 배란이 이루어지게 된다.
  그런데 이 난자는 언제 만들어진다고 생각하는가? 매달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 
정확히 말할 수는 없지만 태어나기 전, 즉 태아 때부터 이루어지고 있다. 스스로의 
모습이 아직 확실해져 있지도 않은 수정 후 3주째 되는 날, 난자나 정자의 기초가 되는 
세포가 나타난다는 것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생식세포는 수정 후 6주째에 남자아이라면 정자로, 여자아이라면 난자로 
분화하기 시작한다. 정자의 경우는 태아 때 1회 분열만 하고 동면해 버리고, 사춘기가 
되면 분열을 반복하며 완성된다. 그런데 난자의 경우는 세포분열을 계속 되풀이하여 
수정 후 20주째에 700만 개의 난자의 기초가 성장한다.
  그 수는 태어날 땐 100만 개, 사춘기에는 40만 개로 계속 줄어 그 중의 선택된 
400__500개의 난자만이 성숙해서 배란된다.
  지구에 생명이 탄생한 것은 35억 년 전이며, 이 긴 시간 동안 생명이 어떻게 후손을 
번성시켜 왔는지 참으로 놀라운 시스템을 이루어 온 것이다.
  몇 명의 자녀를 낳기 위해서 그만큼의 수가 준비되고, 생명을 내려 주는 몇 주간에 
걸쳐 다음 생명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이다.

    배란, 거기에는 숨막히는 드라마가 있다!

  태아기에 생겨난, 난자가 되는 난원세포는 난소 안에서 영양세포에 둘러싸여 크게 
자란다. 그리고 드디어 성숙한 난자가 좌우 한 쌍의 난소에서 번갈아 가며 월 1회 
배란하게 되는 것이다.
  이 배란의 순간을 TV에서 '경이로운 소우주'라고 소개한 바 있는데, 마치 화산 폭발과 
같은 격심한 것이었다.
  배란되는 순간, 우선 난자를 둘러싸고 있는 영양세포나 그 외의 세포가 심하게 
내뿜어진다. 곧이어 난자가 내뿜어진 세포집단 안에서 터지는 것처럼 분출된다. 이렇게 
하면 세포집단에서 배란된 난자는 안전하게 지켜진다.
  이렇게 하여 배란된 난자는 난관의 끝에 있는 난관채에 멋지게 잡혀 난관으로 빠져 
들어가는 것이다.
  그러나 만일 난관채가 난자를 받아들일 수 없다면, 난자는 체강으로 흘러나와 수정할 
수도 없다. 말하자면 위험한 내기라고 할 수 있는데, 왜 생명이 이렇게 불합리한 방법을 
택하는지는 알 수 없다.
  이러한 현상은 마치 물고기가 바다에 알을 낳아서 떨어뜨리는 모습을 보는 것 같다. 
그 흔적이 인간의 배란에 남아 있는 게 아닌가 하는 것도 꼭 부정할 수만은 없다.

    배란된 난자는 8시간이면 노화되어 버린다

  난관 속으로 들어간 난자는 천천히 난관팽대부로 진행해 나간다. 그 이동을 돕는 것이 
난관 내의 섬모이다.
  이 섬모는 난자를 이동시킬 뿐만 아니라, 난자에 수정 능력을 주는 물질을 분비하고 
있다고 한다. 즉, 난소에서 배출된 난자는 아직 완전하게 성숙되어 있는 게 아니라, 
난관을 통과하는 사이에 수정 능력이 완성된다고 한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진 것은 체외수정 연구로부터였다. 체외수정을 위해 난소에서 
난자를 직접 채란해 보니까 수정률이 대단히 저조했다. 그런데 난자를 난관에 
접촉시키자 수정률이 올라갔기 때문에 이 사실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또 성숙한 난자의 수정시기는 대단히 짧아서 배란 후 8시간 정도가 지나면, 벌써 
노화를 시작한다고 한다. 식물이나 동물이나 태어나면 모두 노화되어 죽는 것이지만, 
그렇다고 해도 너무 짧은 일생이다. 그만큼 활력 있고 끝까지 선택된 최고 상태의 
난자에 의해 수정의 드라마는 시작되는 것이다. 그것이 없다면 60조의 세포를 가진 
인간의 탄생은 불가능하게 된다. 최후에 선택된 정자와 난자의 결합으로 비로소 이처럼 
복잡한 생물이 탄생된다. 그것이야말로 생명이 탄생해서 35억 년에 걸쳐 진화해 온 긴 
역사를 만들어 낸 것이다.

    정자는 각각 다른 설계도를 갖고 있다

  정자를 현미경으로 보면 거기에는 무수한 정자가 활기차게 움직이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그 형태는 난형의 머리와 긴 꼬리가 붙어 있어 마치 올챙이 같다.
  이 머리 안에는 남성에게서 이어받은 DNA라는 유전정보가 들어 있다.
  구체적으로는 체격, 성질, 체질이라고 하는 그것은 사람이 훨씬 몇 대 전부터 이어받아 
온, 먼 조상의 유전자 설계도라고 해야 할 것이다.
  정자의 설계도는 인간의 얼굴이 전부 다르듯이 정자 하나하나마다 모두 다르고 어느 
하나도 똑같은 것이 없다.
  난자도 마찬가지로 각각 다른 설계도를 갖고 있다. 세상에 똑같은 인간이 없다는 말은 
난자와 정자가 결합하기 전부터 이미 다른 게 정해져 있는 것을 의미한다. 즉, 생명의 
존재는 어디까지나 개성적이고 강한 자기 주장을 갖고 태어난다.
  그렇다고 해도 늘어놓으면 1.5미터나 되는 DNA가 어떻게 그런 작은 정자의 머리에 
들어가 있는 것일까?
  일반적으로 세포 내의 DNA는 나선형으로 감겨져 있는데, 이런 형태라면 많은 체적을 
필요로 하게 된다. 그런데 정자 머리의 DNA는 나선형을 풀고 하나의 선 모양으로 들어 
있다.

    정자의 사명은 DNA를 난자로 운반하는 것

  정자는 인체의 60조나 되는 세포 중에서도 0.05mm로 제일 작은 세포이고, 또 특이한 
세포이다. 생성되는 목적은 오로지 머리에 들어 있는 유전정보를 난자로 운반하는 
것뿐이다.
  그 목적을 위해, 그 목적 때문에 특수화되어 있고 목적에 필요없는 것은 형성과정에서 
소멸되어 버린다. 그래서 다른 세포에서 볼 수 있는 골지장치나 소포체라는 세포 내의 
기관도 없다.  있는 것은 유전정보로 꽉 차 있는 머리, 그리고 정자의 에너지 저장고인 
미토콘드리아와 이 미토콘드리아의 에너지를 사용하여 움직이는 꼬리 뿐이다.
  정자는 외부에서 에너지를 받지 않고 수정까지의 먼 도정을 나아간다. 그러므로 될 수 
있는 한 에너지 손실을 적게 해야 한다. 이런 의미에서도 최소한의 필요 기관만으로 
구성되어 있는 것이다.
  또 사정되는 그 순간까지 꼬리는 활동을 정지하고 있으며 정자가 존재하는 정소도 
체온보다 낮은 온도를 유지하고 있다. 이것도 모두 에너지 손실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다.
  어쨌든 사정 후 약 35분이 지나면 정자는 힘이 없어진다. 즉, 에너지가 떨어지는 
것이다. 짧은 시간을 유효하게 쓰기 위해 사정된 정자들은 난자를 향해 탄환 로켓처럼 
질내를 질주해 간다.

    정자를 만드는 주머니인 음낭이 외부에 붙어 있는 이유는?

  남자의 급소에 야구공을 맞으면 죽을 만큼 아프다. 이것은 체험한 사람이 아니라면 알 
수 없을 것이다. 물론 약한 곳이라는 이유도 있지만, 그것뿐만은 아니다. 음낭에 들어 
있는 고환이 맞은 충격으로 배쪽으로 올라가 버리기 때문이다. 음낭은 정자를 만들기 
위한 대단한 중요한 주머니이다. 그런데 그것이 왜 바깥쪽에 나와 있는 것일까?
  그것은 고환이 배 안에 있으면 정자를 만들 수 없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신체 
내부의 온도는 너무 높아 정자를 만들 수 없는 것이다.
  그래서 일부러 바깥쪽에 주머니를 내어 체온보다 2__3도 낮은 온도로 유지시켜 그 
곳에서 정자를 만든다.
  그런데 고환이 애초부터 바깥 주머니에 들어 있었던 것은 아니다. 처음에는 뱃속에 
생겨 점차 아래로 내려와서 주머니로 들어가는 것이다. 그 시기는 수정 후 7개월 
정도쯤이라고 한다.
  그러나 좀처럼 내려가지 않는 아기도 있어 그것을 정류고환이라고 한다. 이것은 
이상한 것은 아니며, 신생아의 7__8%의 비율로 볼 수 있다고 한다. 대개 1세 정도까지는 
내려오는데, 1세를 지나도 내려오지 않는 경우는 수술로 끌어내리게 된다.
  만일 이것이 잘 되지 않은 경우는 정자를 만들 수 없게 된다. 아직 배 안에 고환이 
있으면 이 곳에서 암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제자리고 들어가지 않으면 여러 
가지 지장을 초래하는 것이다. 역시 몸 바깥쪽에 위치해서 다소 아픈 일이 있더라도 
그것을 자랑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덧붙여 말하면, 급소에 공을 맞아 고환이 배로 올라가 버린 경우에는 허리 주위를 
뒤에서 콩콩 두드리거나 제자리 뛰기를 하거나 하면 고환이 원래대로 주머니 안으로 
내려오게 되므로 안심해도 된다.

    정자는 여러 가지 장애를 극복하면서 난자를 향해 나아간다

  여성의 질 안에 사정시킬 수 있는 정자 수는 2__3억이라고 한다. 그 대량의 
정자군단이 자궁에서 난관을 거쳐 수정 장소인 난관팽대부에 도달하는 셈인데, 거기까지 
여러 장애를 넘지 않으면 안된다. 최초의 관문은 자궁경관에 있는 점액인데, 이 점액은 
배란시기가 되면 양이 보통의 10배나 증가해서 정자를 기다려 맞이한다. 또 정자가 
활발하게 움직이는 pH7__8.5라는 알칼리성의 상태가 되는 것도 배란기이다.
  정자는 산성에 약하고 알칼리성에는 강한 성질이 있으나 점액은 대부분 산성이다. 
다시 말해서 배란기 이외에 사정된 정자는 자궁 경관에서 죽어 버리는 것이다.
  이 점액 사이를 지나가면서 약한 정자는 점점 탈락해 간다. 그리고 자궁강으로 들어간 
정자들은 자궁 내막으로 나아간다. 이때 제2의 시련이 기다리고 있다. 그것은 정자의 
침입을 알고 백혈구가 증가하여 정자의 일부는 이 백혈구에게 잡아먹힌다.
  그것도 잘 피해낸 정자는 난관으로 나아가는데 여기로 들어가는 정자는 1,000__5,000개 
중에 고작 1개에 불과하다. 게다가 잘 들어갔다고 해도 난관의 내부를 덮고 있는 섬모는 
자궁을 향해 내려가는 난자의 이동을 도와주는 활동, 즉 정자의 움직임과는 반대로 
움직이고 있어 여기에서도 또 떨어져 나간다.
  이렇게 해서 겨우 난자로 다가간 정자 중 단 1개만이 수정에 성공한다. 정말로 정신이 
아찔해지는 이야기이다.
  많은 정자 중에는 좋은 유전자를 가진 정자만 있는 것이 아니라 나쁜 유전자를 가진 
것도 있다. 이것이 난관을 통해 나아가는 과정에서 강한 것, 즉 좋은 유전자 소질을 가진 
것만이 살아 남아 수정에 성공하는 것이다.
  보다 좋은 생명을 만들고자 정자를 체로 치듯 단 하나를 선택하는 이 시스템 때문에 
인간의 역사가 지금까지 계속되어 왔다고 볼 수 있다.

    난자를 순회하는 정자는 2__3억 개 중 100개뿐

  최후의 최후까지 심한 경쟁 경주에서 살아 남아 난자를 순회하는 정자는 불과 100개 
이내라고 추측되고 있다. 다시 말해서 2__3억이라고 하는 정자의 200만 분의 1의 
확률이다.
  그런데 이 100개라는 숫자는 단순한 우연이 아니라, 그 나름대로의 의미가 있는 것 
같다. 시험관 안의 난자 주변에 필요 이상으로 많은 정자를 둔 실험에서는 1개 이상의 
정자가 난자 안에 침입해 버리는 확률이 높게 되어 다 정자 수정에 의한 염색체 
이상란이 되어 버린다.
  다시 말해 난관에 들어가는 정자의 수를 제한함으로써 이상란의 발생을 방지하고 
있다.
  이러한 방위 시스템이 자연의 메커니즘 안에서 확실하게 움직여지고 있는 것이다.

    정자의 경주(race)는 남성을 만드는 Y염색체가 단연 유리하다

  사정된 수천 수억의 정자 중에는 X염색체와 Y염색체가 절반씩 떠 있다. 이 어느 
쪽인가가 X염색체의 난자와 결합하여 XX가 되면 여자아이가, XY가 되면 남자아이가 
생긴다.
  수정의 확률로 보면 120__160대 100의 비율로 Y쪽이 높다. 이것은 Y염색체를 가진 
정자가 정자가 X염색체를 가진 정자보다 유선형으로 흐름이 빠르고 내구력도 있기 
때문이다. 즉, 남자는 정자 때부터 여자보다 유리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꼭 그렇다고만도 볼 수 없다. 왜냐하면 수정하기 전부터 에너지 소모가 
격심하여 그만큼 유산할 가능성도 높기 때문이다. 태어난 후에도 마찬가지로 남자아이 
쪽이 더 약하다고 하는데, 확실히 생후 몇 개월 내로 죽는 남자아이는 여자아이보다 
30%나 많다고 한다.
  애초에 Y염색체의 수정률이 높다고 하는 것은 원래의 약함을 수로써 커버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정자의 수가 많은 것은 자연도태 때문만도 아니다

  최근 체외수정의 연구가 활발해져 대리모 등 여러 가지 화제를 일으키고 있는데, 그 
연구 결과 정자 수가 많은 것은 자연도태를 방지하기 위한 것만은 아니라는 것도 
알려졌다. 즉, 단 하나의 정자만으로는 난자와 수정할 수 없다는 말이다.
  난소에서 수란관 안으로 배출된 난자에는 그 성숙을 돕고 있던 영양세포가 몇백 개 
붙어 있다. 다시 말해 많은 정자와 수정하지 않기 위하여 바리케이드를 치고 있는 
것이다. 정자는 우선 이것을 해결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 곳에서 난자까지 겨우 도착한 
정자들이 협동하여 난자로 돌진해 세포를 따돌려 버리는 것이다.
  그때까지는 누가 살아 남을까 하여 심한 경쟁 경주를 펼쳤는데, 여기에 와서는 한 
개의 정자를 난자로 보내기 위해 협동하여 작업을 하는 묘한 희생애를 보게 된다.

    단 하나의 정자가 난자에 들어가는 순간 문이 닫힌다

  이윽고 영양세포의 모습이 사라지면 이번에는 난자의 바깥 측에 있는 투명대를 
격파해야 한다. 이 투명대는 난자를 보호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이종 간의 수정을 막아 
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것은 투명대의 표면에 동종의 정자밖에 결합할 수 없는 장치가 있기 때문이다. 
ZP__O라고 불리는 당단백질의 활동으로 종류가 혼잡하게 섞이지 않도록 하고 있다. 
만일 이 투명대를 제거해 버린다면 어떻게 될까? 그야말로 이종의 정자들이 모두 난자 
안으로 들어갈 수 있게 된다.
  그런데 수정이란 아버지의 유전자를 가진 염색체 한 쌍과 어머니의 유전자를 지닌 
염색체 한 쌍이 반듯하게 2열로 서서 세포분열을 시작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만일 난자 
안에 정자 몇 개가 들어 있어 부계의 염색체가 몇 쌍을 이룬다면 그야말로 대혼란이 
일어날 것이다. 투명대는 이것을 방지하는 역할도 한다.
  요컨대 한 개의 정자가 난자에 돌입하면 곧바로 난자의 주변에 단단한 수정막이 생겨 
다른 정자는 들어갈 수 없게 된다.
  이처럼 수정이라는 드라마는 실로 엄격하고 정확하게 이루어진다고 할 수 있다.

    정자는 무엇 때문에 고생하여 난자에 도착하는 것일까?

  난자까지의 도정은 정자들에게는 최초의 여행이다. 길잡이도 지도도 없다.
  그런데도 어떻게 안간힘을 다해 도착하게 되는 걸까? 그것은 아무래도 난자로부터의 
신호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해파리 등을 사용한 실험에 의하면, 정자 자체는 다만 아무렇게나 움직이고 있을 
따름인데 난자를 가까이 두는 순간 일제히 난자를 향해 나아간다는 것이다.
  즉, 난자에서 어떤 물질이 나와 정자를 유도하거나 활발하게 움직이게 하고 있는 것 
같다. 인간에서는 실증되지 않았지만 원리는 같지 않을까 생각된다.
  또 정자가 난자에 들어갈 때에도 정자가 투명대를 부수고 강인하게 들어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그와 반대로 난자의 표면에 있는 섬모가 정자를 물어 끌어들인다.
  다시 말해 수정의 주도권은 어디까지나 여성 쪽에 있는 것이다.

    섹스를 즐기는 것이 가장 확실한 수정법

  아이를 갖고 싶을 때는 배란일을 전후하여 집중적으로 섹스하는 방법이 일반적인 
상식이다. 그러나 이때는 임신해야겠다는 긴장감 때문에 오히려 임신이 어렵다는 것이 
통계상으로 나와 있다.
  그러면 확실한 수정법은 무엇일까? 그것은 서로의 욕망이 일 때 자연스럽게 즐거운 
기분으로 즐기듯 섹스하는 것이다. 섹스할 때 여성이 성적으로 흥분해 감에 따라 
자궁경관에서 점액이 나오는데, 이 점액이 많이 나오면 나올수록 질의 내부는 
알칼리성이 된다. 평소의 질은 산성도가 대단히 높기 때문에 산성에 약하고 알칼리성에 
강한 정자에게는 매우 좋은 상태로 만들어 주어야 임신의 가능성이 높아진다.
  또 여성의 경우 성욕이 강해지는 때가 배란기라고 한다. 요컨대 점액의 양이 배란기에 
가장 많이 나오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때가 임신의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도 사실이다.
  이 자궁경관 점액의 산성도를 검사하여 섹스를 조절하는 피임법은, 약을 먹지 않고도 
자연적으로 해결할 수 있기 때문에 카톨릭계의 사람들을 중심으로 세계적으로 널리 퍼져 
있는 것 같다.

    수정된 기쁨을 몸 전체로 나타내는 '생명의 댄스'

  여러 가지 장애를 극복하여 몇 억 분의 일이라는 경쟁률을 뚫고 최초로 도달한 정자와 
난자와의 결합으로 수정이 무사하게 이루어진 새로운 생명은 그 기쁨으로 온몸을 흔들며 
회전운동을 시작한다. 이 수정란은 '생명의 댄스'라 불리는 이 회전운동을 반복해 가며 
난관팽대부에서 자궁 쪽으로 천천히 나온다.
  그러나 오랜 경쟁으로 쌓인 피로를 풀고 지금부터 새로이 펼쳐질 여행의 에너지를 
축적하려는 의미에서 수정란은 24시간 동안 난관팽대부에 머무른다.
  마치 어머니의 몸도 이것을 아는 듯이 난관의 출구와 접해 있는 자궁구를 꽉 조여 
수정란이 먼저 진행하지 않도록 하고 있다. 그 사이에 수정란이 만들어졌다는 신호가 
어머니의 몸에 알려져 황체호르몬이 많이 분비된다.
  이 호르몬은 임신의 유지와 진행을 돕고 자궁 전체의 운동을 억제시키면서 유산이나 
조산을 방지하고 태아가 정상적으로 발육하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이윽고 문이 열리면 수정란은 자궁을 향해 끊임없이 춤을 추면서 마치 데굴데굴 
구르듯이 난관 안으로 나아가기 시작한다.

    세포분열, 드디어 생명은 변화하기 시작한다

  수정 후 30시간이 지나면 수정란은 이분되어 완전히 똑같은 유전 정보를 가진 2개의 
세포로 탄생한다. 드디어 생명이 활발하게 변화하기 시작하는 것이다.
  그때부터 세포는 10시간마다 한 번씩 같은 유전 정보를 갖고 2개에서 4개로, 4개에서 
8개로 늘어난다.
  그리고 8개가 되었을 때는 그때까지만 해도 하나하나씩 독립된 세포였던 구분이 
불명료해지면서 장래에 신경이나 기관이 되는 내세포와 태반을 만드는 영양아세포로 
나누어진다.
  그 후에도 분열을 계속해 100개 이상으로 분할되는데, 그 중의 90% 정도가 
영양아세포이다. 바꾸어 말하면 그만큼의 영양이 없다면 수정란은 자라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나머지 10%의 세포는 내세포로 몸의 모든 기관을 만드는 배엽(세포층)으로 
나누어진다.
  수정란은 이렇게 분열을 계속하면서 난관을 조이는 것 같은 운동이나 섬모운동으로 
어둡고 좁은 난관을 내려간다. 그 과정에서 내부에 틈이 많아져 세포는 체표면 단층밖에 
없는 상실배나 포배로 변화해 가는 것이다.

    착상 때에는 자궁 안의 가장 편한 장소를 선택한다

  수정란은 분열을 계속하여 포배가 되고 약 1주일 정도가 지나면 자궁 내막에 
도착한다. 자, 그 다음에는 탄생까지의 10개월을 지낼 거처를 찾게 되는데, 여기서 
우물쭈물하고 있으면 건강한 태아로 기를 수 없게 된다. 어쨌든 포배가 좋아하는 것은 
알칼리성인데, 자궁 입구는 산성이므로 여기서 오래 머무르면 약해져 버린다. 그리고 
자궁저라 불리는 자궁의 안쪽에는 분명히 알칼리성으로 채워져 있는 곳이 있다.
  또 수정란이 잘 찾아 들어가도록 자궁벽이 부드러워져 있지 않으면 곤란하다. 그것을 
알고 있기라도 하듯 어머니의 몸에서는 황체 호르몬이 흘러나와 자궁벽을 부드럽게 하여 
포배가 오는 것을 맞아들인다.
  거듭 말하지만, 알칼리성으로 차 있는 가장 부드럽고 편한 장소, 이 곳이야말로 포배가 
착상하기를 선택하는 곳이다.

    그래도 착상에 실패할 적이 있다

  수정란에도 촐랑이나 안달뱅이가 있는지, 착상에 100%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어떤 
것은 자궁저부를 통과해 자궁 입고에서 착상해 버리는데, 이렇게 되면 태반이 자궁 
입구를 막게 되어 출산 때에 장해가 되거나 출혈하기 쉽다.
  또 자궁 입구의 자궁경관이라 불리는 곳에 착상하거나 난소나 난관에 착상하는 경우도 
있다. 이 곳은 좁은 장소이기 때문에 수정란이 어느 정도까지 성장하면, 모체가 견딜 수 
없게 되어 대출혈을 일으킨다. 이런 경우 수정란은 물론 모체의 생명도 위험에 이르게 
된다.
  복막에 착상하는 경우도 있다. 이때에는 꽤 클 때까지 자라는데 지금까지는 8개월까지 
자란 예가 있다고 한다. 이런 실례에서 체외수정된 수정란을 아버지의 복막에 착상시켜 
8개월 정도까지 자라게 한 후 제왕절개하면 아버지가 아이를 낳는 것도 가능하다고 볼 
수 있다. 물론 아직 실현되지는 않았다.
  선택된 난자와 정자가 결합해 이루어진 수정인데도 그 중의 4분의 1은 이상이 생겨 
착상할 수 없다고 한다. 또 착상에 성공하더라도 그 중의 3분의 1은 성장을 계속할 
능력이 없어 모르는 사이에 사멸되어 버린다.
  누구나가 모두 당연한 일처럼 임신, 출산하고 대개 어느 가정이나 자녀가 한둘은 
있지만 무사히 태어나는 확률은 의외로 낮은 것이다.

    인공 수정란은 성공할 가능성이 낮다

  이제는 불임증 치료로 빼놓을 수 없는 체외수정에 대해서 알아보자. 이것은 모체가 
배란한 난자를 취하여 시험관 안에서 아버지의 정자와 수정시켜 며칠 후에 어머니의 
자궁에 다시 착상시켜 주는 방법인데, 유감스럽게도 성공할 확률은 그다지 높지 않다.
  수정란도 모체도 시시각각 변화하므로 양자의 상태가 잘 맞아떨어지는 시간을 잡기가 
꽤 어렵기 때문이다. 수정 후 1주일을 걸려 겨우 도착한 자궁까지의 긴 여행. 그 과정에 
체험하는 여러 가지 사건들은 수정란을 기르고 모체도 거기에 시간을 맞추는 등의 
착상을 하기 위한 준비이다. 그런데 그 과정을 생략한 체외수정에서 그 손실을 
보충한다는 것은 어려울지도 모른다.
  인공수정의 방법으로써, 난자는 모체에 남겨 두고 아버지의 정자만을 체외로 꺼내어 
인공적으로 주입하는 방법도 있다. 이렇게 하면 인공적인 것은 수정뿐이고 그 후의 
과정은 같기 때문에 잘 될 것이라고 본다.
  그런데 역시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 정자와 잘 맞지 않는 것인지 혈액이 부적합한 
것인지 그 원인은 확실하지 않지만 아무튼 수정되지 않는다. 이것은 수정까지의 
과정에도 생명을 탄생시키는 뭔가 중요한 비밀이 숨겨져 있다고 짐작된다.
  생명의 탄생에는 인간의 지혜로는 이해할 수 없는 신비로움과 불가사의함, 그리고 
고귀함이 있다.

    수정란은 착상하기 전에 탈피하는가?

  탈피라고 하면 왠지 곤충 같은 느낌을 주는데, 포배가 된 수정란은 정자가 뚫고 
들어간 투명대에 싸여 있다. 이 투명대를 착상 전에 벗어 던지는 것을 탈피하고 한다.
  투명대는 난자가 하나의 정자와 수정에 성공한 후 다른 정자가 들어오는 것을 막으며, 
수정란이 파괴되거나 난관에 들러붙지 않게 하기 위하여 수정란을 지키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다. 투명대에 들어 있는 채로는 자궁내막에 착상할 수 
없는 것이다.
  투명대를 탈출한 포배의 외벽은 영양아세포로 덮여져 있다. 이 세포는 효소를 내어 
자궁내막의 일부를 녹이며 쭉쭉 들어간다.
  그리고 영양세포가 자궁 내부까지 길게 세포를 넓히면 이번에는 포배 자신이 끌려든 
것처럼 자궁 내에 채워져 착상은 대략 완료된다.
  영양아세포가 자궁내막에 침입을 시작해 착상이 완료되기까지는 2일이나 3일 정도가 
걸린다고 한다.

    왜 모체는 수정란의 착상을 받아들이는 것일까?

  인간의 몸은 이물질이 들어오면 배제하려는 움직임이 있다. 장기이식도 그 거부반응 
때문에 성공하기 어려운 것이다. 수정란도 태아도 말하자면 모체에게는 이물질인 셈이다. 
그런데도 어떻게 착상할 수 있는 것일까?
  그것은 아기가 되는 세포가 모체와 직접 접촉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요컨대 
자궁내막에 들어 있는 것은 영양아세포라고 해서 장래 태반 등이 될 세포이다. 이 
영양아세포를 중개자로 하여 아기가 될 세포가 이식된 상태인 것이다. 이러한 상태를 
의학용어로는 면역관용이라고 부른다.
  그러나 이 면역관용이 언제까지나 계속될 수는 없다. 10개월이 지나면 모체는 여러 
가지 호르몬을 분비해 태아를 이물질로 취급하기 시작한다. 이렇게 하여 출산의 순간을 
맞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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