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인간의 아기만 줄곧 자는 것일까?
원숭이 새끼는 태어나서 곧 어미의 가슴에 매달려 한동안 가슴에서 떨어지지
않으려 한다. 기린이나 소는 태어나서 몇 시간 내에 자기의 다리로 일어서서 젖을
먹기 시작한다.
그런데 인간의 아기만은 유독 움직이지 않고, 젖을 줄 때에만 잠시 깼다가 그
이외에는 거의 잠만 계속 잔다. 그 시간은 생후 1개월까지는 무려 20__22시간에
달한다고 한다. 물론 3개월 정도가 되면 17__19시간, 6개월이 되면 15__16시간으로서
서서히 줄어들기는 한다.
성인에게 있어서 수면은 뇌를 쉬게 하거나, 깨어 있을 때에 획득한 정보를
정리하기 위함이라고도 한다. 그러나 아기의 경우는 그것뿐만 아니라 뇌를
발달시키기 위해서 자는 것이다. 어쨌든 인간의 뇌는 동물에 비해 상당히 미숙한
상태로 태어나며, 태어난 뒤에는 급격하게 발달한다. 그 때문에 많은 수면을 필요로
하는 것이다.
깨어 있을 때에는 몸 전체에 혈액이 필요하지만, 자고 있는 동안은 주로 뇌에서만
사용한다. 자고 있을 때의 뇌의 혈액의 흐름은 깨어 있을 때보다도 20%나 늘어나는
셈이다. 요컨대 뇌는 자고 있을 때에 혈액으로부터 영양을 받아 발달하는 것이다. 또
뇌가 미숙하기 때문에 밖으로의 자극에 곧 피로해져 피곤을 풀기 위해서라도 자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런데 인간의 수면에는 두 가지 유형이 있다. 하나는 뇌가 자고 있고 몸이 깨어
논렘(non REM) 수면, 그리고 또 하나는 뇌가 깨어 있고 몸이 자는 렘(REM)
수면이다. 아기의 수면에는 이 두 종류가 절반씩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어른이
되면 렘 수면이고 논렘 수면이 적다. 위험이 다가오면 언제라도 일어 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아기의 경우는 렘 수면으로 본능을 지배하는 대뇌의 오래된 피질을 발달시키는
것은 아닐까 생각된다.
또 수면 중에는 피로 회복에 효과가 있는 성장 호르몬이 많이 분비되고 있고,
유선이나 정선을 자극하는 호르몬도 분비되고 있다.
점점 성장하는 아기에게는 잠이 성장과 연결되는 것이라고도 볼 수 있다.
정말로 '자는 아이는 자란다'는 말대로 아기는 정신없이 잠만 계속 자는 것이다.
아기도 꿈을 꾸는 것일까?
잠자는 아기의 얼굴은 자기만의 시간을 즐기고 있는 것처럼 평화롭고 온화하다.
도대체 어떤 꿈을 꾸고 있는지 들여다보고 싶을 정도이다.
어른이 꿈을 꾸는 것은 얕은 잠 상태인 렘 수면일 때인데, 눈동자가 왔다갔다 하며
움직이는 것을 눈꺼풀을 보면 알 수 있다. 이때 깨워서 무슨 꿈을 꾸었는지 물어
보는 것인데, 렘 수면 중인 아기에게 그것을 듣는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꿈은 왜 꾸는가에 대해 DNA 연구로 노벨상을 수상한 프랑스의 크리크 씨는
다음과 같이 발표했다.
"꿈이 의해 기억망 세포 중 어떤 집단은 보존되고 어떤 집단은 소거된다. 이에
따라 정보가 재분류 정리되어 뇌가 혼란스럽지 않도록 하고 있다. 이치에 맞지 않는
기상천외한 꿈을 꾸는 것은 이러한 기억망 세포에서 정보를 불특정 하게 끄집어내어
머리에 쏟아 내기 때문이다."
꿈을 꾸는 일은 필요없는 기억을 제거해 버리는 것이 목적이다. 만일 이 기능이
없다면 대뇌피질이 거대해진다든지 그 기능이 정지되어 버릴지도 모른다.
실제로 렘 수면이 없는 턱가진두더지는 어울리지 않을 정도로 큰 대뇌피질을 갖고
있다.
그러면 왜 신생아는 그 정도로 렘 수면이 많은 것일까?
갓난아기에게 아직 정리하거나 소거할 만한 기억이 있다고는 생각할 수 없다.
여기에 대해 크리크 씨는, 신생아는 렘 수면 중에 뇌관에서 자극이 나와 뇌의
신경세포를 서로 연결하는 네트워크를 점차 만들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엄마의 심음은 제일 좋은 자장가이다
울음을 그치지 않는 아기에게 엄마의 심음을 들려 주면 울음을 그치면서 기분이
좋아지거나 편안히 잠들기도 한다. 이것은 태아 때에 늘 듣고 있던 그리운 소리이고
가장 안심할 수 있는 소리이기 때문이다.
엄마의 품에 안기면 기분이 좋아지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이다. 엄마 자신도 그것을
알고 있는지 심장이 있는 좌측 가슴에 아기를 안는 비율이 많은 것 같다.
온 세상에서 들을 수 있는 북소리라는 것도 동물이 달릴 때 나는 발굽소리나
사람의 심음과 비슷하다고 한다. 어떤 실험에 의하면, 메트로놈(박절기)을 좋을 대로
세트시키라고 했을 때 대부분의 사람이 일분간에 50__90의 위치에 눈금을 맞춘다고
한다. 이 숫자는 확실히 인간의 일분간의 심박수와 같다.
열차의 칙칙폭폭 하는 소리나 시계바늘이 똑딱거리는 소리 같은 단순한 반복음을
들으면, 기분이 안정되어 잠들게 되는 경험은 누구나 가지고 있을 것이다. 옛날부터
불리어진 자장가도 온화하고 느릿느릿한 리듬의 곡들뿐이다. 이것들은 모두 긴장을
풀어 주는 알파파를 유도해 내는 것이다.
마음이 온화해지면 안달복달도 스트레스도 없게 된다. 성급한 현대에서는
아기들뿐만 아니라 성인도 자장가가 필요한 때문인지, 알파파를 유도해 내는 음악
테이프나 CD가 인기를 모으고 있다.
아기는 동그랗고 귀여운 눈동자로 무엇을 보는 것일까?
"아기는 언제부터 볼 수 있을까요?" 하고 질문하는 어머니가 있다. 정확한 초점이
없는 눈이 어디를 보고 있는 것인지 짐작할 수가 없다.
그러나 아기를 자세히 보고 있으면, 잠깐 눈을 뜨고 물끄러미 응시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빨간 사과라든가, 흰 종이에 둥근 검정색 모양 등 대비가 확실하고
둥근 모양들을 눈을 좇는 것처럼 보인다. 그것도 컬러가 아니라 흑백으로밖에 보이지
않는 것 같다.
또 극도의 근시안으로, 보이는 거리는 15__30cm 정도이다. 시계도 45도의 간격일
때만 보인다.
엄마의 눈동자도 젖꼭지도 둥글다. 이것만 있으면 아기는 살아갈 수 있다. 그래서
제일 먼저 검고 둥근 것에 흥미를 나타내는 것일 지도 모른다.
조그맣게 달랑 붙어 있는 코라도 후각은 굉장하다
갓태어난 아기의 코는 정말로 작고 보잘것없다. "이렇게 납작해서 어떡하지?" 하고
속상해 하는 엄마도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점점 자라면서 그만큼 높아진다는 것도
사실이다. 그렇지만 역시 코가 높은 서양아기보다 우리나라 아기 쪽이 더 아기답고
귀여운 느낌이 드는 것은 지나친 편애일까?
그런데 이렇게 작은 코에도 후각은 의외로 예민해 자기 엄마의 젖을 묻힌 수건과
다른 엄마의 젖을 묻힌 수건에서는 자기 엄마쪽의 수건을 많이 택한다고 하는 보고가
있을 정도이다.
그러나 후각세포 자체의 수는 아직 어른의 절반밖에 안 되고, 좋은 냄새와 나쁜
냄새의 학습도 되어 있지 않으나 아기는 그 향기에 너무 친숙해져서 곧 알아차릴 수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아기가 나쁜 냄새 때문에 고개를 돌렸다는 이야기는 들어본
적이 없다.
아기는 피부로 느끼며 생각한다
인간의 몸은 발생학적으로 외배엽, 중배엽, 내배엽의 세 가지에서 만들어졌는데
피부는 뇌와 같은 외배엽계에 속하기 때문에 어쩌면 뇌의 일부라고도 생각할 수
있다.
뜨겁다, 차다, 덥다, 춥다, 아프다, 간지럽다, 부드럽다, 딱딱하다 등 성인이 되어서도
여러 가지 것을 피부에서 느끼고 있다. 그러나 아기는 그러한 정보를 얻는 것뿐만
아니라 커뮤니케이션의 수단으로도 활용하고 있다.
물론 성인도 악수하거나 포옹할 때에 상대가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는가를 알 수
있다. 그러나 상대를 판단하는 요소는 그외에도 더 있기 때문에 판단이 잘못되는
적도 있는 것 같다.
그 점에서 아기는 피부에 의식이 집중되어 있는 것처럼 민감하게 상대의 마음을
느끼고 이해한다. 아직 신참인 엄마가 아기를 안고 그 느낌을 피부로 이해한다는
것은 어려우리라. 또 습관이 붙지 않은 아빠가 안으면 울고, 엄마에게로 돌아오면
울음을 뚝 그치는 것을 부모라면 누구나 경험했을 것이다. 어쨌든 누군가의 손에
매달려 살아가는 셈이므로, 그 사람이 자기를 소중하게 생각해 주는지 어떤지를
본능적으로 감지한다.
그러므로 엄마가 아기를 달래거나 이야기해 줄 때는 아기의 몸을 부드럽게
쓰다듬어 주는 스킨십 등이 필요하다.
아기는 왜 머리가 유난히 큰 사등신일까?
갓태어난 아기는 머리가 몸의 4분의 1인 사등신이다. 이것은 뇌로 자꾸만 혈액이
보내어져 일찍부터 발달하기 때문이다. 덧붙이면 토끼의 뇌는 30g, 침팬지는 400g,
그리고 인간의 뇌는 1500g이라는 월등한 크기이다.
태아의 혈액순환을 보면, 태반에서 보내어진 혈액의 절반 이상은 우선 심장의
우심방에서 좌심방을 통해 나아가 두부로 운반된다. 그리고 남은 혈액과 두부에서
돌아온 탁해진 혈액이 합쳐져 우심방 좌심실, 동맥관을 경유해 대동맥으로 들어가 뇌
이외의 온몸의 장기로 운반되는 것이다.
다시 말해 머리에는 언제나 산소가 많이 들어 있는 혈액이 순환되고 있다. 그래서
발육도 좋게 되고, 혼합 혈액밖에 돌지 않는 하반신은 상반신에 비해 발육부진이
된다고 할 정도로, 뇌는 중요하게 취급되고 있는 것이다.
갓태어난 아기의 심장에는 구멍이 뚫려 있다
갓태어난 아기의 심장에 구멍이 뚫려 있다고 한다면 믿겠는가? 물론 병이 아니라
누구나가 그런 것이다.
심장에는 네 개의 방이 있다. 좌심방과 좌심실은 강한 힘으로 신선한 혈액을
동맥을 통해 체내로 보내고, 우심방과 우심실은 산소가 적어진 탁한 혈액을 폐로
보내는 역할을 하고 있다. 그래서 왼쪽과 오른쪽의 혈액은 결코 섞일 수가 없다.
그러나 태아의 경우에는 태반이 폐의 역할을 하고 있고 혈액은 거의 폐로 들어가지
않는다. 그뿐만 아니라 오른쪽과 왼쪽을 나누는 심방의 벽에 난원공이라 불리는
구멍이 나 있어, 태반에서 우심방으로 들어온 혈액의 대부분은 이 구멍을 통해 직접
좌심방으로 보내지고 좌심실에서 온몸으로 흐르는 것이다. 게다가 전항에서도 말한
것같이, 머리에서 돌아온 노폐물을 함유한 혈액은 그대로 새로운 혈액과 섞여
하반신으로 보내진다.
다시 말해 갓태어난 아기의 심장 구멍은 난원공이다. 태아의 혈액순환은 아기가
첫울음소리를 낸 순간 극적으로 폐순환으로 바뀌어진다. 그 과정에서 구멍이
닫혀진다.
아기는 자라처럼 잡으면 놓지 않는다
아기의 쥐는 힘은 놀랄 만큼 강하다. 손에 닿는 것은 무엇이나 잡아 버려
떼어놓기가 어렵다. 본인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손가락이 마음대로 움직이기 때문에
파악반사라고 불린다.
이것은 옛날에 사람이 원숭이였을 때의 흔적이라고도 말한다. 쭉 뻗은 하나의 줄에
양손으로 완전히 매달릴 정도의 힘이 있다. 예를 들어 아기의 양손에 어른의
손가락을 넣어 보면, 아기는 그 손가락을 단단히 쥐기 때문에 그대로 들어 올리면
몸이 들어 올려질 정도라고 한다.
어미원숭이의 등에 꽉 매달리기 위해서는 태어날 때부터 그 정도의 힘이 필요했던
것이다. 그러나 진화 과정에서 그 힘도 필요가 없게 되어 생후 2개월이 지나면
없어져 버린다.
물론 원숭이나 영장류의 경우는 어른원숭이가 될 때까지 계속된다. 그래서 손이 긴
원숭이는 나무에 매달려서 잠을 자고, 오랑우탄은 나무에 매달려 출산까지 해내는
것이다.
아기가 놀라서 팔을 쳐드는 것은 원숭이 시대의 흔적이다
쾅 하고 문이 닫힐 때 아기는 깜짝 놀라서 팔을 크게 펼치며 떤다. 그 모습은
아무리 보아도 재미있다. 마치 "항복! 항복! 쏘지 마라"라고 하는 것 같다.
이런 때에 어른이라면 얼굴을 숨기거나 어깨를 움츠리는데 왜 다를까?
이것은 '경악반사'라고 하는 원숭이 시대의 흔적이다. 만일 나무 위에서 떨어진다면,
재빠르게 어미원숭이에게나 나무에 매달리지 않으면 안 된다. 그때 눈 깜짝할 사이에
손을 뻗쳐 무엇인가를 잡고 매달리게 된다. 경악반사는 이때의 동작이 나온 셈이다.
마찬가지로 원숭이시대의 흔적으로서, 발바닥을 만지면 발가락을 안쪽으로
구부리는 파악반사가 있다. 원숭이는 손과 동시에 발로 무엇을 붙잡거나 발만으로도
가지에 매달린다. 그 모습은 동물원에서 쉽게 볼 수 있다.
인간의 다리는 걷기 위해서이고 붙잡는 것은 불가능하게 되어 있는데, 아직도
아기에게는 약간 남아 있는 것이다.
갓태어난 아기가 걸을 수 있다는 것이 사실일까?
아기가 걷기 시작하는 것은 보통 1세 전후이다. 늦는 아이는 1세 반을 넘기는
경우도 있어 종종 엄마를 애타게 한다. 그러나 그렇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아기는
태어날 때부터 걷는 방법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갓태어난 아기의 겨드랑이 밑은 받쳐 침대 위에 세워 보면 아기는 분명히 양다리를
서로 다르게 들어 앞으로 걸어가는 것 같은 다리운동을 할 것이다. 물론 이것은
본능적인 것으로 원시보행반사라고 불린다.
생물학자에 의하면, 직립보행하는 인간은 태어나면서 보행 본능이 뇌 안에
조직되어 있어, 태어난 직후에 그것이 원시보행반사로서 나온다고 한다.
덧붙여서 태아는 8개월경부터 자전거 페달을 밟듯이 다리운동을 시작한다.
체내에서도 원시보행의 준비가 시작되고 있는 것이다.
젖을 빠는 것이 아기의 일이다
강아지가 일렬로 젖을 빨고 있는 모습, 소나 기린의 새끼가 젖을 빨고 있는 모습,
그리고 아기가 젖을 빨고 있는 모습. 모두 다 미소짓게 만드는 평화스러운 광경이다.
주어진 것을 아무 말도 없이 오로지 빨고만 있는 무심한 모습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이 젖을 빠는 동작도 원시반사의 하나이다. 젖꼭지가 뺨에 닿으면, 입을
그쪽으로 가져 가는 것이 루딩 반사이다. 원숭이는 사람처럼 젖꼭지를 새끼원숭이의
입 언저리까지 가까이 대지 않으므로, 그저 유방을 누르고 스스로 젖꼭지를 찾아 빨
수밖에 없다. 사람의 경우도 젖꼭지가 아니어도 입 주위를 손가락으로 눌러보면
건드린 쪽으로 고개를 돌려 그것을 빨려고 한다.
그리고 젖꼭지가 입으로 들어가면 주저하지 않고 그것을 빨기 시작하는 것이
흡철반사이다. 젖병으로 우유를 줄 때, 다 먹고 없어도 빈 것을 쭉쭉 계속 빨고 있는
것도 역시 이 반사 때문이다.
빤 젖이 입 안에 괴면 꿀꺽 삼키는 것은 연하반사이다. 이 세 가지 동작으로
동물의 새끼는 본능적으로 젖을 먹고 있는 것이다. 뇌가 좀더 발달된 인간도 아기의
일이라고 할 수 있는 젖을 빠는 것에 관해서는 동물과 같다.
아기는 왜 침을 많이 흘리는 것일까?
태어난 지 얼마 안 되는 아기에게 자른 레몬 한쪽을 물려 주면 "아이, 시어"라고
말은 못하지만 그 대신 얼굴을 찌푸린다. 벌써 신맛을 아는 것이다.
그러나 레몬을 보여 주기만 해도 침이 나오는 것은 아니다. 이것은 어디까지나
조건반사이고 파블로프의 개의 세계이다. 먹어 보고 비로소 시다는 것을 알 수 있기
때문에 당연히 침은 나올 수 없다.
그런데 턱받이를 하는 것으로 알 수 있듯이 아기는 침을 자주 흘린다. 이것은 무슨
까닭일까?
침, 다시 말해 타액의 생산량은 인간의 일생에서 아기와 유아기 때 특히 많아 입
안에 언제나 침이 가득한 아이도 있다. 이것은 타액 안에 단백질 분해 효소나
상피세포 증식인자가 많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아기의 내장은 아직 미숙하므로
위나 장에서의 젖의 소화, 흡수를 타액으로 돕고 있는 셈이다. 게다가 아기는 아직
타액을 삼키는 것이 서툴러서 입 밖으로 흘러나오는 것이다.
미숙아 등 자력으로 젖을 먹을 수 없는 경우에는 코에서 위로 튜브를 넣어 우유를
공급하는데 여기에는 타액이 나오는 양이 적다. 그래서 인공 젖꼭지를 빨려 타액을
많이 나오게 하는 방법이 취해지고 있다.
아기는 태어나기 전부터 수영의 명수이다
태아기를 물에서 지낸 아기를 헤엄치게 하는 것은 그다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요즘 유행하는 베이비 스위밍의 광경을 보면, 물 속에서의 아기는 기관에 물이
들어가거나 하는 일 없이 호흡하지도 않고 태연하게 눈을 뜨고 있을 수 있다.
이것은 아기의 콧구멍, 인후 주변에 잠수반사의 감각이 있기 때문으로, 물에 잠긴
순간에 호흡을 멈출 수가 있다. 덧붙여 말하자면 물새가 물에 들어가 물고기를 잡을
때에도 같은 반사기능이 쓰여지고 있다. 조류의 경우는 부리의 3분의 1 정도까지
물에 잠기면 호흡이 자동적으로 멈추는 구조로 되어 있다.
단, 인간의 경우는 조금 곤란한 점이 있다. 임신 말기에 양수를 마시던 아기는 그
습관으로 풀장에 들어간 순간, 물을 자동적으로 마셔 버린다. 풀장의 물은 양수에
함유된 전해질을 포함하고 있지 않으므로 곧 아기의 혈액이 엷어져 수중독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아기의 황달은 왜 일어나는 것일까?
출산 때 산소가 부족하게 되면 큰일이다.
태아의 혈액 안에는 산소를 운반하는 적혈구의 수가 성인보다 매우 많다. 그런데
갓태어난 후 폐호흡을 하기 시작하면서부터 적혈구는 점점 파괴되어 간다.
그때 안에 있던 빌리루빈이 혈중으로 나와 버린다. 아기가 황색이 되는 것은 이
빌리루빈이 황색 색소이기 때문이다.
혈중에 증가한 빌리루빈은 성인이라면 간장에서 처리되는데, 갓태어난 아기의
간기능은 미숙해서 충분히 처리할 수가 없다. 거기에서 온몸으로 운반되고 피부의
모세혈관에서 피부 표면으로 통과해 빛에 의해 분해되는 구조로 되어 있다.
황달이 쉽게 없어지지 않는 아기에게 빛에 약하다는 빌리루빈의 성질을 이용한
치료가 행해지고 있다. 빛은 자연빛이나 인공빛 모두 좋은데, 아기를 보호하기 위해
눈가리개를 하고 전신을 벗겨 놓는다. 그리고 50m 정도의 높이에서 형광등 5개
정도를 나열해 빛을 24시간 정도 비춰 주고, 엎어 놓거나 얼굴을 젖혀 위를 향하게
하면서 계속해 준다.
이 빌리루빈의 성질은 터키의 어느 병원의 검사 기사가 우연히 발견한 것인데, 그
덕분에 많은 아기가 도움을 받게 되었다.
아기가 처음에 누는 변은 무슨 색일까?
아기는 태어나서 24시간 이내에 처음으로 변을 본다. 병원 출산일 때는 잠깐
사이에 처리되어 볼 기회가 없게 되는데, 소위 태변이라는 이것이 마치 해초
조림같이 검고 끈적끈적하며 기묘하다.
태변은 임신 4개월을 지날 때부터 태아가 양수를 마시면서 장에서 여과된 노폐물이
조금씩 모인 것으로, 자궁 안은 무균상태여서 아무 냄새가 없다. 태변이 나왔다고
하는 것은 아기가 체내에서 순조롭게 자라서, 소화기관이나 근육의 움직임도
정상이라는 반가운 증거이다.
아기의 변은 배에서의 메시지이다
태변이 나온 뒤에는 유아변이 된다. 젖이나 분유밖에 먹지 않는 아기의 변은
성인과는 꽤 다르다. 모유의 경우는 유당이 많이 포함되어 있어서 수분이 많고
모유에 들어 있는 비피두스균에 의해 달고 시큼한 냄새가 난다. 색은 깨끗한
황갈색으로 이것은 담즙에 포함되어 있는 빌리루빈이라는 황색 색소에 물들어 있는
것이다. 때때로 녹색변이 나와서 엄마를 당황하게 하는데, 이것은 빌리루빈의 산화에
의해 일어나는 것이다. 어느 것이나 그다지 더럽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그런데 분유의 경우에는 전혀 다른 변이 나온다. 색은 마시는 우유의 질에 따라
짙은 갈색, 회색, 점토색 등 여러 가지이다. 형태는 수분이 적고 조금 굳은 정도인데,
최근에는 모유에 가까운 성분으로 만들어지고 있어서 무르게 되는 것 같다. 어쨌든
배변이 서투른 아기에게는 무른 편이 고마울 것이다.
이유식을 시작한 뒤 변을 보면 무엇을 먹었는지 알 수 있을 정도로 가지각색의
색이 된다. 수박이나 토마토를 먹이면 붉은색, 시금치는 녹색, 귤을 먹이면 소화되지
않은 알이 그대로 나온다. 엄마는 이 변을 보면서, 이 음식은 소화되지 않기 때문에
아직 이르다는 것을 판단하는 것이다.
만일 아프다면 그 증세가 변에도 나타난다. 새빨간 피가 나오면 장중적증, 점액과
혈변이 나오고 이상한 냄새가 나면 세균성 장염, 흰 변이라면 가성소아콜레라일
의심이 짙다.
성인도 변을 보고 건강도를 점검하고 있는데, 아기도 마찬가지이다. 특히, 자기
기분을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때이므로 엄마는 아기의 변을 매회 점검할 필요가 있다.
변을 누는 것도 연습의 성과이다
얼굴이 빨갛게 되면서 '응'하고 힘을 주는 아기를 보면, 변을 보고 있다고 대개의
엄마들이 생각한다. 그러나 겉보기만 그럴 때도 많다. 이것이 2__3일 계속되면
'변비인가?' '어디가 아픈가?'하고 걱정되는 일도 있다.
실제로 이 '응'은 장을 잘 움직이는 연습을 하고 있는 것이다. 엄마의 뱃속에 있을
때는 장에 모여 있는 변이 나와 양수에 떠버리면 상태가 나빠지므로 항문은 단단히
닫혀 있었다. 그러던 것이 태어난 순간에 변을 보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에, 재빨리
능숙하게 할 수 없는 것이다. 어른이면 당연하게 하는 것도 갓태어난 아기에게는
어려운 고행이다. 그러므로 이 시기에는 관장을 피하고 부드러운 종이를 말아서
항문을 자극하는 정도로 하면서, 아기의 배변 연습을 방해하지 않는 것이 좋다.
더욱이 아직 충분한 힘이 없는 심장혈관을 도와 혈액순환을 좋게 하기 위하여'응,
응'하고 힘을 줄 때도 있다고 한다.
웃음은 배워서 기억하는 학습의 성과였다
아빠가 아무리 아기를 달래도 계속 울어서 난처해한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는다.
만일 아기가 방긋 웃어 주면 하늘에 붕 뜬 기분이 될텐데...
대개의 아기는 생후 2개월부터 2개월 반경쯤에는 어르면 웃게 된다. 이 웃는
얼굴과 마주치면 내 아기와 기분이 통했다고 실감할 수 있기 때문에 젖을 줄 수 없는
아빠로서는 무언가 웃기려고 이야기를 해주거나 달래거나 하면서 애쓰는지도 모른다.
사람은 기쁘거나 즐거울 때에 웃는데, 이것은 인간의 특징이다. 물론 갓태어난
아기는 웃는 것을 모른다. 부모나 주위 사람들의 얼굴을 흉내내는 학습을 통해 몸에
익혀 가는 것이다. 많이 웃어 주면 아기도 따라서 빨리 웃게 되는 것 같다.
그래도 "갓태어난 아기가 웃고 있는 것을 보았다"고 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른다.
이것은 기뻐서 웃는 것이 아니라 자극을 받아 표정근이 수축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이것을 보통 배냇짓이라고 부른다.
배냇짓을 할 수 있는 것은 웃음근뿐만 아니라 자유롭게 조작할 수 있는 대협골근,
소협골근 등도 있다. 이미 태아 때부터 웃을 준비가 되어 있는 것이다. 다시 말해 이
웃음에 신경을 쓰는 것은 주변의 어른들이라는 것이다.
아기는 체온조절이 힘들다
인간의 체온은 춥든 덥든간에 늘 36__37도를 유지하고 있다. 이것은 포유동물의
특성으로, 인간의 경우는 뇌 안의 체온조절중추가 더우면 몸에서 열을 내고, 추우면
열이 나가지 않도록 해서 체온을 자동적으로 조절해 주기 때문이다.
그런데 아기는 아직 이 조절이 어렵기 때문에 잠깐 사이에 체온이 오르거나,
때로는 36도 이하로 내려가 버리는 적도 있다.
장마 때가 되면 열이 나는 아기도 있는데 이것은 체온조절이 어렵기 때문이다.
습기가 많은 계절에도 온도가 올라 땀이 나와도 땀이 잘 증발되지 않는다. 땀을 내어
몸밖으로 열을 발산하려고 해도 다른 계절보다 체온과 기온의 차이가 적어서 열을
내보낼 방법이 적은 것이다. 그래서 체내에서 만들어진 열이 머무르게 돼 체온이
올라가는 것이다.
아기의 손발이 찬 것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아기의 손발이 매우 찰 경우가 있다. 냉증이나 감기에 걸리면 큰일이라며 양말을
신기려고 하는 아빠와 맨발로 단련을 시켜야 한다는 신출내기 엄마가 충돌하는
광경도 자주 볼 수 있다.
생후 4__5개월경이 되면 아기는 꽤 활발하게 움직이고, 안고 밖으로 나가고 하는
사이에 점점 기온에 순응할 수 있게 된다. 쭉 잠만 자는 신생아 때와는 달리 이
시기를 넘기면 열을 적당하게 발산시켜 줄 필요가 있다.
아기는 이유식이나 젖을 체중에 비해 많이 취하고 있다. 이것이 왕성한 발육이나
운동 에너지가 되는 것인데, 동시에 열이 나기 때문에 몸을 너무 덥게 하면 체온이
높아져 몸의 상태가 깨어질지도 모른다.
손발이 매우 따뜻하고 뺨이 빨갛다면 이것은 너무 덥다는 증거이다. 실내에 있다면
아이의 옷을 벗겨 주어도 괜찮다.
더욱이 인간의 손발은 찬 것이 보통으로, 대개 15도 전후이다. 외기의 온도에
좌우되기 쉽기 때문에, 계절에 따라서도 꽤 차이가 있다. 손발이 몹시 차서 자줏빛이
되거나 닭살이 오르고 푸른빛의 얼굴이 된다면 모르겠지만, 다소 콧물을 흘린다고
해도 활기 있게 놀고 있다면 너무 덥게 입힐 필요는 없는 것이다.
여러 가지 것들에 반응하기 시작하는 아기의 시력은 0.1이다
생후 3개월이 지나면 목을 가누고 엎어 놓으면 얼굴도 조금 들어 올린다. 엄마의
웃는 얼굴에 자주 답하게 되는 것도 이 시기이다. 장난감을 눈앞에 가까이 해주면
눈을 깜박거리기도 하고, 빨강이나 녹색의 선명한 색체의 장난감을 눈에서 30__40cm
떼어서 천천히 이동시키면 얼굴의 방향을 돌려 눈으로 좇기도 한다.
이때의 시력은 0.1이다. 가까운 것이 겨우 보이기 시작할 때로, 움직이는 것에
흥미를 나타내고 두 눈으로 바쁘게 좇기도 한다. 생후 3개월부터 1살 정도에 눈의
발달이 가장 빨리 진행된다.
생후 6개월이 지나면, 대개의 아기는 뒤로 젖혀 위를 보는 것에서 옆으로 기고,
몸을 뒤집고, 빠른 아기는 기기 시작하는 경우도 있다. 시력은 0.2로 늘어 눈앞 50m의
것을 볼 수 있게 된다.
다음으로 앉는 단계가 되면, 몸을 뒤집으며 잘 때나 길 때에 비해 단연 시계가
넓어져 3차원의 세계가 된다. 거기에 맞춰 아기의 흥미도 넓어져 무엇이나 보고
싶어한다.
돌 때쯤이면 시력은 0.3으로 늘어난다. 이때의 아기는 걸음마를 시작하고 눈의
위치도 높아져서 시야가 넓게 된다. 여기에 맞춰 호기심도 왕성해지고, 눈에 들어오는
것은 무엇이나 만지거나, 입에 넣거나, 두드리거나 해서 엄마로 하여금 한시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아기가 여러 번 소변을 보는 것은 왜일까?
종이 기저귀가 좋은가 헝겊 기저귀가 좋은가는 자주 토론되고 있다. 아기가
하루에도 몇 차례나 소변을 보기 때문에 그 뒤처리만으로도 하루가 끝나 버린다.
어쨌든 많은 경우에는 20__30분 간격으로 누는 아기도 있다.
평균적으로 생후 6개월까지는 하루에 20__25회는 쉬를 하고, 양은 50__200cc이다.
1세까지는 약 15회, 3세까지는 약 10회로서 어른에 비해 훨씬 횟수가 많다.
인간의 몸에 있어서 수분은 없어서는 안 될 것이다. 특히 몸안에 필요 없는 물질은
신장에서 씻어 내기 위해서라도 없어서는 안 된다. 특히 아기는 영양분을 많이 취해
몸이 한창 성장하고 있는 중이므로 여러 내장이나 조직은 완전 가동된다. 그 대문에
자동차의 배기 가스에 해당하는 노폐물을 신장에서 오줌과 함께 많이 내보내지
않으면 안 된다.
게다가 신장의 활동이 미숙하기 때문에 짙은 오줌을 만들 수가 없다. 그 능력은
신생아의 경우 성인의 절반으로 1__2세에 거의 성인과 같게 된다. 그래서 옅은
오줌을 여러 번에 걸쳐서 내보내는 것이다.
다시 말해 아기는 많은 오줌을 내보내면서 쑥쑥 성장해 간다. 소변은 건강의
척도라고 말할 수 있다. "또 쉬했어."하고 한숨짓지 말고, "그래그래, 자꾸자꾸 쉬하며
무럭무럭 자라거라."하고 아기를 응원해 주는 것이 좋다.
요의를 느끼기까지는 의외로 시간이 많이 걸린다
요의를 느끼거나, 배뇨를 참는다든가 타이밍을 맞춰 눈다는 것은 의외로 고도의
신경계의 활동이 필요하다. 성인에게 있어서는 당연한 것이 아기에게는 그렇게 될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 구조를 순서대로 설명해 보면, 우선 신장에서 나온 오줌은 방광에 모아진다.
가득 차면 방광에서 척추 안에 있는 신경계를 통해 대뇌피질에 '가득 찼다, 쉬하고
싶다'고 전달한다. 이리하여 처음 요의를 느끼게 된다.
요의 느끼면 '나와도 좋다'고 하는 지령이 대뇌에서 방광으로 전해진다. 지령을
받은 방광은 수축하고 다시 음부의 근육도 느슨해진다. 이렇게 해서 아무 데서나
오줌을 싸지 않고, 꼭 화장실에서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 회로는 의외로 시간이 걸려서 2세 전후에 완성된다. 그러면 발달 모습을 보도록
하자.
신생아에서 생후 6개월까지의 아기는 반사적, 무의지적으로 배설을 한다. 신생아
때는 방광의 용량이 적어 금세 가득 차게 되므로 여러 번 쉬를 하게 되는 것이다.
6개월경이 되면 방광의 용량도 점점 커져 한 번 누는 양도 늘어난다. 그러나 아직
대뇌는 발달해 있지 않기 때문에 요의는 느끼지 못한다.
이윽고 할 살이 넘어 혼자 걸을 수 있게 되면 신경계나 대뇌피질도 발달되어서
소변이 가득 찬 것을 느낄 수 있게 된다. 쉬하기 전에 엉덩이를 들먹거리거나 성기에
손을 대기도 한다.
1.5__2세가 되면, 잘 걸어 다니면서 어른이 말하는 것을 대략 이해하게 된다.
방광도 꽤 커지고, 소변의 간격도 늘어난다. 이때쯤이면 대뇌도 많이 발달해서 스스로
'쉬, 쉬'하는 등 요의를 나타내는 의사표시를 할 수 있게 된다.
어떤 상태가 되면 오줌이 나오는 것인지 그 느낌을 알아차릴 때까지 엄마는 아기와
함께 악전고투를 해야 한다.
아기는 왜 변을 참을 수 없을까?
아기는 소변뿐만 아니라 대변의 횟수도 성인과 비교해 많다. 특히 신생아 때는
하루 10회 이상을 보는 아기도 드물지 않게 있다. 젖을 먹으면서 변을 누는 아기도
있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날까?
항문은 2개의 근으로 구성되어 있다. 하나는 안쪽에 있는 내괄약근이고, 또 하나는
바깥쪽에 있는 외괄약근이다.
내괄약근은 자기 의지로는 움직여지지 않는 불수의근으로, 변이 나오면 자연히
느슨해지는 구조로 되어 있다. 이것 때문에 사람은 변의를 느끼는 것이다.
외괄약근이라고 하면, 이것은 자기의 의지로 움직이는 수의근으로 '아직 나오면 안
돼'라고 생각하면 이것을 죄어 참는 것이다.
자극이 전해져 자동적으로 죄어 진다. 참고 있는 사이에 변의가 가라앉는 것은 이
때문이다.
아기는 이 외괄약근이 미발달된 까닭에 변의 출구 가까이에 오면 참을 수
없어진다. 젖을 먹으면서 변을 누는 것은 위에서의 자극을 받아 직장까지 내려간
변이 그 곳에서 멈추지 않고 바로 나가 버리는 데 있다.
덧붙이면 외괄약근은 한 살 정도가 되면 점차 발달되는데 그렇다고 곧바로
조절되는 것은 아니다. 이것도 엄마의 배변훈련으로 아기가 서서히 몸에 익혀 가는
것이다.
아기가 무엇이든지 입에 넣고 싶어하는 것은 왜일까?
태어난 후 잠만 자는 아기가 오랜 시간 눈을 뜨고 손발을 잘 움직이게 되는 것은
3개월경부터이다. 초기에는 그저 발버둥을 칠 뿐인데, 점차로 자기의 의지로 무언가를
잡을 수 있게 되고, 그 쥔 것을 무엇이나 기세 좋게 입 언저리로 가져가면서
반사적으로 입에 대보려고 한다. 그때부터 무엇이나 상관없이 입에 넣으려고 하는
시기가 시작된다.
아차 하는 사이에 담배를 먹어 버리거나 단추 같은 것을 입에 넣어 목에 걸리는
사고도 일어나므로 엄마로서는 잠시도 눈을 뗄 수 없는 시기이기도 하다.
그런데 무엇을 입에 넣는 것은 배가 고프다든가 맛있을 것 같다고 하는 이유에서는
아니다.
태아의 오감 중에서 피부감각이 가장 빨리 발달한다. 그 중에서도 입술은 가장
민감하게 감촉을 알 수 있는 기관인 것이다.
성인은 보는 것만으로도 그것이 딱딱한지 부드러운지, 차가운지 뜨거운지,
울퉁불퉁한지 매끄러운지를 알 수 있다. 음식의 경우라면 색이나 형태 등으로 어떤
맛일지, 입맛에 맞을지 판단하고 선택해 먹는 것이다. 그래서 만일 달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짜거나, 찰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뜨겁다거나 하면 뱉어 낼는지도
모른다. 이것은 모두 지금까지의 학습 성과가 뇌에 기억되어졌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보는 것만으로 알 수 있는 것은 경험에 의해서이다.
그런데 아무 경험도 없는 아기는 호기심이 매우 왕성해서 모두 학습하지 않으면
만족스럽지 않다. 그래서 가장 발달되어 있는 입을 사용해서 핥거나 물거나 하면서
어떤 성질의 것인지를 확인하고 있는 것이다.
아기는 몸을 흔들어 주면 안심한다?
아기가 울면 대개의 엄마들은 아기를 품에 안고서 "오냐 오냐, 우리 착한 아기"하고
달랜다. 이불에 눕힌 채로 하는 것보다 들어 안아 주는 쪽이 곧 울음을 멈추게 하는
경향이 있다.
원숭이는 태어나는 순간부터 어미의 배에 매달려서 흔들리며 행동을 함께 해간다.
원숭이에게는 흔들리는 상태가 어미와 함께 있다고 하는 안심감을 갖게 하는 것이다.
태어나자마자 어미원숭이에게서 떼어진 새끼원숭이는 자라서도 스스로 분주하게 몸을
흔든다고 한다.
인간의 경우도 탁아소에 맡겨진 아기가 보모에게 안겨서 달래지는 시간이 적게
되면 스스로 몸을 흔든다고 한다. 뱃속에 있을 때는 항상 엄마와 함께 흔들리고
있었기 때문에 그때와 같은 상태가 되어야 안심이 되는 것이다.
실제로 거의 안기지 않고, 수유 때에도 젖병을 천장에 매달아서 마셨던 아기는 네
살이 되어도 그다지 크지 않고, 두 낱말을 말할 수도 없었다는 보고가 있을 정도이다.
이처럼 아기는 안고 귀여워 해 주는 것이 호흡이나 혈액의 흐름을 자극해서 성장을
촉진시킨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 흔들리는 것은 자기의 몸이 옆으로 되어 있는지 비스듬히 되어 있는지를
느끼는, 뇌간에 있는 전정계에도 매우 좋은 자극이 된다고 한다. 이 기관은 몸의
위치가 바뀔 때마다 신호를 내서 대뇌를 자극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급속하게
발달하는 대뇌에도 흔들림이 필요하다.
안고 흔들어 주는 것이 습관이 된 아기는 시력 발달도 좋고 수면이 규칙적이며
성장도 빠르다고 한다.
안기는 버릇이 자주 문제가 되고 있는데, 아기는 울고 있을 때 자연히 안기고 싶은
기분이 솟아나는 법이다.
그러한 것을 버릇이 나빠진다는 이유만으로 안아 주지 않는다는 것은
부자연스럽다.
아기는 태어나서 곧 흉내내기를 시작한다
이러한 실험이 있다. 태어난 지 36시간 남짓한 아기가 확실하게 눈을 뜨고 있을
때에, 어른이 웃고 슬퍼하고 놀라고 하는 세 가지 표정을 아기가 알기 쉽도록
과장해서 얼굴에서 30cm 정도 거리에서 보여 주었다. 그러자 아기는 잠시 잠자코 본
후, 그 표정을 흉내내려고 했다는 것이다. 게다가 어른이 혀를 내어 보이면 아기도
따라 하려고 했다는 것이다.
또 아기를 쳐다보면서 이야기를 하면 마치 그것에 대답하는 것같이 손발을
움직이며 반응한다는 것도 확인되고 있다. 어른도 말을 하고 있으면 어느 사이엔가
손짓발짓이 나온다. 이것을 동조현상이라고 하는데, 미국의 컨덤 박사는 아기에게도
이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고 생각했다.
다른 연구에서도 아기에게 "여기 여기, 착한 아기, 좋아 좋아"하고 천천히 1m
정도의 거리에서 단어를 잘라 이야기하면 그때마다 손발을 활발하게 움직였다고
한다. 그런데 인간의 목소리가 아닌 잡음이나 합성음에는 동조하지 않는 것을 볼 수
있었다고 한다.
누군가와 이야기하고 싶다, 똑같이 따라 하고 싶다, 마음을 통하고 싶다는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가 태어난 지 얼마 안 되는 아기에게도 갖추어져 있는 것일까? 아기의
이러한 모습에는 인간으로 살아가려는 강한 의욕이 넘치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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