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각의 세포는 이미 신체의 어떤 기관이 될 것인지 정해져 있다
자궁에 무사히 착상한 수정란은 이미 세포분열을 계속해 세포의 수는 130개 정도로
늘어나 있다. 이때 이미 어느 부분이 신체의 어느 기관이 될지 결정되어 있다고 하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불가사의한 이야기이다.
이때쯤이면 단층이던 세포는 내측에서 또 한 층 늘어나 2층이 되어 있다. 외측 부분은
외배엽이라 하여 장래 뇌나 골수 등의 중추신경이나 온몸에 분포하는 말초신경을
만든다. 또 눈, 코, 귀 등의 감각기관과 털, 손톱, 피부, 땀샘 등도 만드는 것이다. 내측
부분은 내배엽이라 하여 내장기관의 표피나 호르몬 기관 등을 만들고 있다.
드디어 수정 후 16일째는 외측의 세포층 중앙부에 하나의 움푹 들어간 선이 생긴다.
이것은 미래에 신체의 축과 일치하는 것으로, 요컨대 이 선에 의해 신체의 전후좌우,
등과 배가 정해지는 것이다.
동시에 외배엽의 일부가 이 선 부분에서 내측으로 숨어 들어가 중배엽을 만든다.
중배엽으로부터는 위와 전신의 근육, 심장과 혈관, 뼈가 만들어진다. 아직 2mm 정도의
단순한 세포집단으로밖에 보이지 않는 수정란이 인간의 기초를 만들면서 점차 변해 가는
것이다. 이름도 포배에서 태어나 배자라고 불리게 된다. 이른바 태아가 되기 전단계로
들어간 셈이다.
세포가 여러 가지 활동을 할 수 있는 것은 단백질 덕택이다
하나의 난에서 분열하여 생긴 세포가 어떻게 각기 다른 기능을 갖게 되는 것일까?
난은 사람이 되기 위해 필요 불가결한 모든 세포를 만드는 능력을 갖고 있다. 그것은
DNA라고 하는 것인데, 난이 분열할 때마다 각 세포에 DNA를 전한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인간을 만드는 60조의 세포 중 핵을 갖고 있는 모든 세포는 난과 같은 유전
정보를 갖게 된다. 다시 말해 난의 DNA와 피부세포의 DNA, 눈세포의 DNA는 똑같은
과정과 능력을 갖는다.
그렇다면 다른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세포질이다. 세포 안에는 핵이라는 영역이 있고
이 핵을 둘러싸고 있는 것이 세포질이다. 이 세포질은 단백질이나 당지질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런 차이뿐인데 왜 그럴까 하는 의문이 생길 것이다. 세포에 대한 오랜
연구에서, "단백질은 대단히 새하얀 분자이고 한 종류의 분자라도 입체적으로 형태를
바꾸는데 따라 여러 힘이 생겨, A라는 단백질과 B라는 단백질이 서로 붙어서 A도 B도
아닌 새로운 기능이 생긴다"라고 알려져 있다.
단백질은 실로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불가사의한 물질인 셈이다. 이 단백질 덕분에
인간은 지금까지 복잡하게 진화해 온 것이다.
가장 먼저 신경이 생성된다.
인간의 몸 중 과연 어느 부분부터 생성될까? 우선 심장이 먼저 일 것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실은 생명에 있어 가장 중요한 뇌를 포함한 신경이 제일 먼저
생성된다. 수정 후 16일째에 중배엽이 생기기 시작해 2일 정도 지나면 그 부분에서
신경의 기초가 생겨난다. 인간의 뇌는 1천억 개나 되는 신경세포로 이루어져 있는데, 그
신경의 기초인 신경판이 이때 생기는 것이다. 그 후 매일 매일 변화하여 보다 복잡한
구조로 발달해 간다.
신경판은 나뉘어서 신경강이 되고 점점 윤곽이 깊어져 가는데, 둥근 태아의 몸은 점차
홀쭉하게 되어 간다.
그리고 신경강은 둥근 고리가 되어 1주일 정도 지나면 신경관이 되는 것이다.
신경관이라 하면 그다지 친숙하게 들리지 않을지도 모르겠는데, 이것은 뇌나 골수를
비롯해 전신의 신경세포가 되기 위한 세포로 꽉 들어차 있는 관이다. 신경강의 상부의
출구와 낮은 부분을 꽉 닫아 어디에도 틈새가 없는 완벽한 관을 1주일에 걸쳐 완성해야
한다.
만일 이것이 잘 되지 않으면 무뇌증이 되거나 골수 손상으로 전신의 신경에 이상을
일으키거나 한다.
이것이 수정 후 약 27일째쯤인데 길이는 약 1cm로 임신 2개월 보름의 상태이다. 이
정도의 시기라면 엄마가 임신을 알아차렸거나 아직 모를 때인데, 태아는 이미 중요한
작업에 착수하고 있다.
태아의 심음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격심하다
임신 진찰 때에는 반드시 태아의 심음을 들려 준다. 물론 태아의 건강상태를
알아보려는 것인데 엄마로서는 뱃속의 아기가 건강하게 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어 매우
기쁜 일이다. 특히 임신을 처음 알았을 때 그 때 들은 심음에 가슴이 벅찼다고 하는
엄마의 이야기를 자주 들을 수 있다.
임신 4개월경에는 1분에 120__160회나 뛰고 있는데 이것은 성인의 두 배 이상이다.
그리고 5개월이 지나면 1분에 80__100회 정도가 된다. 마이크를 통해 따각따각 들려
오는 소리는 마치 경주마가 활력 있게 달리는 소리 그대로이다. 조그마한 태아의
맥동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격심한 것이다.
심장의 원형이 생기는 것은 수정 후 18__19일째로 처음 얼마간은 불규칙하고 천천히
박동하는데, 한 3주쯤 지나면 규칙적이고 박동도 빨라진다. 이렇게 해서 인간의 심장은
80__85년간 하루도 쉬지 않고 뛰는 것이다.
태아는 1주일 사이에 어류에서 포유류로 진화를 수행한다
인간이 태아 때에 진화를 거듭한다는 것은 너무나도 유명한 이야기이다. 그러나
어류에서 포유류까지의 진화과정이 불과 1주일 정도로 끝난다는 사실은 그다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수정 후 32일째가 되면 태아의 얼굴은 머리는 뾰족하고 눈과 같은 것이 그 밑에 있고
입은 한 일자 모양으로 되어 있어 우주인을 생각나게 하는데, 이것은 태고의 물고기
모습이라 한다. 물론 눈은 옆에 있고 아가미도 붙어 있다. 34일째에 콧구멍이 생기고 또
벌어져 있는 입의 상하에는 입술과 같은 턱이 생긴다. 위턱은 좌우로 나뉘어 코와 입을
연결하며 코가 곧장 입으로 통하는 양서류의 모습이다. 또 2일 전까지만 해도
혼동스러웠던 손발의 형태가 보이기 시작하고, 눈에는 렌즈가 되는 부분이 생긴다.
36일째에는 완전 옆으로 붙어 있던 눈이 정면을 향하기 시작하고, 코의 중앙부는
올라오고 콧구멍도 비슷해져 가고 뇌부분이 불룩해져 마치 파충류의 얼굴 같다.
38일째는 눈이 정면으로 가고 코가 코다운 형태로 되며 원시 포유류의 모습이 나타난다.
그리고 40일 정도면 꽤 인간다운 모습이 된다. 손발의 형태도 비슷해지고 꼬리가
짧아지게 된다. 눈은 눈꺼풀에 덮여 마치 자고 있는 것 같다. 또 인간이란 것을
증명이라고 하듯이 눈, 코 위에 거대한 전두엽이 발달되기 시작한다. 이때의 신장은
1.5cm 이며, 체중은 1g으로 머리가 몸의 절반 이상인 이등신이다. 근육이나 뼈도 생기기
시작해 대부분의 기관이 모습을 나타내기 시작한다.
진화된 생물이 왜 아직까지 진화의 과정을 답습하지 않으면 안 되는지 아무래도
불가사의한 이야기이다. 그러나 어떤 생명이든지 하나의 세포가 분열해서 생긴 것이라면
그 근원은 비슷하리라 본다. 그런 의미에서 모두는 다 같은 길을 걷는 것일지도 모른다.
물갈퀴 세포가 없어지고 다섯 손가락이 만들어진다
눈 깜짝할 사이에 물고기에서 인간으로의 진화를 마친 태아는 여러 가지 형태가
생겼다가 없어지는 그런 과정을 거듭하게 된다. 다시 말해서 만들어졌던 세포도 필요가
없게 되면 싹 소멸되어 버린다. 만일 그것이 규칙적으로 행해진다면 이 정도의 순조로운
발달은 이뤄지지 않을 것이다.
그 과정을 손발에서 보면 처음에는 하나의 덩어리에 불과했던 손발이 조금씩
잘록해지기 시작하면서 이윽고 5개의 손가락이 만들어진다.
이 시점에서는 물갈퀴 같은 것이 붙어 있다. 그러나 이 물갈퀴는 얼마 지나지 않아
소멸되어 간다.
요컨대 물갈퀴를 구성하고 있던 세포가 죽는 것으로 비로소 손발이 완성된다. 더구나
이 소멸은 때맞춰 일어나야만 한다.
이와 같이 꼬리도 아가미도 자신이 나갈 차례가 끝난 후에는 깨끗이 사라져 가는
것이다.
대뇌도 생물진화 단계를 따라 발달한다
생물진화의 과정은 뇌성장에도 확실히 나타나 있다.
아메바와 같은 원생동물에는 뇌가 없는데, 상어와 같은 어류만 되면 훌륭한 두뇌가
있다.
그래도 그것은 아직 두꺼운 끈과 같은 것으로 호흡을 담당하는 연골, 운동을 조절하는
소뇌, 본능적인 행동을 제어하는 중뇌 정도가 대부분이다. 무엇인가를 생각하기 위한
전두엽은 뇌의 전방에 작은 혹처럼 붙어 있을 뿐이다.
파충류 정도가 되면 전두엽이 약간 불룩해져 있고, 토끼 정도의 포유류는 대뇌가 뇌의
절반 정도를 차지한다. 이 시기의 대뇌는 아직 덩굴져 있다.
그러나 원시적인 원숭이가 되면 대뇌는 꽤 크게 늘어 뇌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게
된다.
게다가 고릴라는 대뇌가 상당히 발달하여 중뇌, 연수 등의 뇌간을 푹 덮고 있으며
머리의 형태도 반원형으로 되어 있다. 인간의 뇌의 형태와 꽤 가까워진 셈인데, 뇌의
주름은 얇고 적으며 전두엽이 크지 않아서 얼굴은 좁고 뒤로 기울어져 있다.
태아도 이러한 뇌의 진화를 짧은 기간 동안 거듭하는 것이다. 물론 고릴라 정도의
뇌가 되는 것은 탄생할 때쯤이지만.
왜 임신 초기에 유산하기 쉬운가?
임신을 하면 처음 2__3개월간은 혹시 유산이 되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 유산의 원인은
태아 자신의 문제로 염색체에 이상이 있는 경우가 많은 것 같고, 또 엄마가 무리를
한다든지 건강하지 않기 때문에 일어나는 수도 있다.
이런 경우는 아직 태반이 완성되지 않아서 태아를 완전하게 보호할 수 없기 때문이다.
태반이 완성되는 것은 수정 후 10주째, 즉 임신 3개월 말경이다. 그래서 4개월 째로
접어들어야 '휴'하고 조금 안심하는 것이다.
그때쯤이야 태아라고 불리는 아기도 겨우 태아로 승격된다. 얼굴의 모습도 꽤
사람답게 되고 신장이 6__7cm, 체중은 15kg까지 늘어난다. 머리가 유난히 큰 편인
것은 변함이 없지만 2등신에서 3등신 정도로 된다. 손발의 손가락 발가락도
확실해지고 손톱까지 생겨난다.
태반의 불가사의한 구조를 알고 있는가?
태반은 인간의 장기 중에서도 특수한 것이다. 난과 함께 나타나 280일 동안 태아를
기르다가 그 일생을 마친다. 그리고 그 다음의 아기를 기를 때에는 또다시 새로운
태반이 만들어진다. 그 크기는 임신 말기에 15__20cm, 두께 1.5__3cm로 성장하고
무게는 약 400g이 된다. 이처럼 그다지 크지 않은 장기는 태아의 생명 유지, 엄마의
임신 유지 등 많은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우선 무엇보다도 태반 덕택에 이물질인 셈인 태아가 거절되지 않고 엄마의 뱃속에
있을 수 있다. 요컨대 태반의 역할로 인해 엄마와 태아의 혈액은 섞이지 않고
영양분이나 산소, 노폐물 등의 물질 교환이 이루어진다.
그렇다면 대체 그것은 어떤 구조로 이루어져 있을까? 태아와 태반을 연결하는
배꼽의 탯줄은 태아 쪽의 두꺼운 혈관이 나선상으로 되어 통하고 있다. 이 혈관은
태반 내부까지 들어가 여러 곳으로 나뉘어 포도송이처럼 되어 있다. 이 방 안에는
태아의 모세혈관이 나와 있고 모세혈관은 막으로 뒤덮여 있다. 그리고 이 방은 태반
내부에 있는 텅 빈 굴로 뚫고 나와 있다.
한편 이 방의 맞은편에는 어머니의 동맥이 바로 옆에까지 와 있다. 이 동맥은 태반
내부의 공동을 향해 입을 열고, 엄마의 심장 고동에 맞추어 기세 좋게 혈액을 내뿜고
있다.
내뿜어진 혈액은 방에 있는 태아의 모세혈관에 기세 좋게 부딪친다. 이때
모세혈관을 덮고 있는 막을 통해 삼투압으로 물질 교환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그러나 이 물질 교환에 대해서는 별로 알려져 있지 않다.
여하튼 이런 방법으로 태아와 엄마의 혈액은 바로 가까이에 있으면서도 결코
섞이지 않고 지낼 수가 있는 것이다.
태반에는 여러 가지 우수한 기능이 있다
태반은 물질 교환뿐만 아니라 그 외에도 여러 가지 기능을 갖추고 있다.
우선 호르몬이나 단백질, 산소 등을 만드는 일이다. 이것으로 임신을 유지하기도
하고 출산의 타이밍도 조절하는 것 같다.
또 태아의 혈압은 태아와 태반이 협동해서 조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것은 염소의 태아를 사용한 인공 자궁 연구에서 확실해졌다. 인공 자궁에 들어간
염소의 태아는 체내에 있을 때보다 혈압이 높아진다. 여기에서 태아의 혈압에 태반이
관계하고 있는 게 아닐까, 생각하게 된 것이다.
이 밖에도 태반은 어머니의 혈액 중에 있는, 태아에게 유해한 물질은 내쫓는
역할도 한다. 또 지혈 기능도 갖는다. 이것은 태아가 분만되고 태반이 자궁에서
떨어질 때에 지혈하기 위한 준비인 것이다.
그 밖에 태반을 통해 어머니에게서 태아로 정보가 전해지고 태아로부터도 여러
가지 정보를 어머니에게 전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고 생각할 수 있다. 태반은
틀림없이 모자가 일심동체로 지내기 위한 중요한 기관이라고 할 수 있다.
유전적으로 남자인데도 남자로 태어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아기가 남자로 태어날지는 여자로 태어날지는 수정할 때에 난자가 X염색체를 가진
정자와 수정하는가, Y염색체를 가진 정자와 수정하는가에 달려 있는 게 사실이다.
그래서 남녀를 택해 낳는 방법도 여러 가지로 연구되고 있다.
그러나 아무리 Y염색체를 가진 정자와 수정했다고 해도 그것만으로 반드시
남자아이가 태어나리라고는 말할 수 없다. 5만 분의 1의 확률로 여자아이의 모습으로
태어나는 경우도 있는 것이다. 설마 그런 일이 있을 수 있을까. 그러나 실제로
염색체는 XY인데 유방이 불룩하여 보기에 여성과 같다. 여성 생식기도 다 갖추고
있어 여자아이로 기르고 호적에도 여성으로 올린다.
내분비 연구의 제1인자에 의하면, "남성으로 성분화를 하는 데에는 Y염색체가 된
유전자가 HY항원이라는 단백질은 만들고 그 곳에서 분비되는 테스토스테론이 뇌나
성기를 남성화시켜 가는 것이다. 인간은 그것을 따로 떼어 놓아 두면, 설사 염색체는
XY라도 여성화되어 버릴 수 있다. 그리고 또 고환에서 테스토스테론이 나온다고
해도 몸의 세포에 그것을 받는 것이 없다고 한다면 남성으로 성분화 할 수 없다"고
한다. 이러한 사람은 난소가 없기 때문에 생리도 없으며 임신도 불가능하다. 그렇지만
여성으로서 결혼해서 가정을 가지고 사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사람이 여자로 또는 남자로 태어나는 게 단순하다고 생각하지만, 이런 운명의
장난이라고조차 말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날 수도 있는 것이다.
내성기가 생기고 계속해서 외성기가 생겨난다
남녀를 구별하는 생식기는 수정 후 40일경부터 생겨난다. 요컨대 Y염색체에 의해
만들어진 HY항원이 생식원기에 활동하여 고환을 만든다. 그리고 Y염색체가 없어
HY항원이 만들어지지 않으면 생식원기는 그대로 발달하여 난소가 되는 것이다.
여기에 장래 장관의 일부가 될, 벽으로 만들어진 시원생식세포가 정자나 난자 어느
쪽으로든 된다.
각각의 생식기에서부터 남성 호르몬이나 여성 호르몬이 나오면, 이번에는 외성기가
생긴다. 요컨대 남자의 생식기와 여자의 생식기가 생겨나는 것이다.
이와 같이 염색체에 의한 유전적인 성으로 고환이란 내성기가 생기고, 내성기에서
나온 호르몬으로 외성기의 성분화가 진행되면서 대략 남자아이의 체형이 잡히는
것이다. 그런 후 마지막으로 뇌의 성분화가 이루어진다.
임신 4개월로 접어들면 남자 생식기나 여자 생식기가 생기면서 남자인지 여자인지
구분할 수 있게 되고, 예민한 엄마는 그것을 느끼기 시작한다.
태아의 뇌는 3개월경부터 성 차이가 나타난다
수정 후 3주째부터 나타나는 뇌에는 아직 성 차이가 없다. 의외라고 생각할지
몰라도, 남자로 혹은 여자로도 될 수 있는 가능성을 지니고 있는 것이다.
3개월경쯤에 남성 생식기가 생기면 이윽고 남성 호르몬이 분비되기 시작한다. 이
남성 호르몬과 엄마에게서 분비된 호르몬이 양수에 섞이면서 뇌에 영향을 주어
남자의 뇌를 만들어 가는 것이다. 태아의 뇌는 이러한 호르몬을 예민하게 감지하는
세포로 짜여져 있다. 그런 후 4__7개월 사이에 성분화가 완료된다.
그러나 만일 이 시기에 무언가의 영향으로 남성 호르몬의 분비가 적어진다면
어떻게 될까? 태아는 엄마가 분비하는 여성 호르몬의 영향을 많이 받게 되어 여자의
뇌가 되어 버린다. 그렇게 되면 남자이면서도 여자의 뇌를 갖게 되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출생해서도 외견상은 완벽한 남성인데, 여성에게는 흥미가 없고
남성에게 반해 버리는 등 행동이 여성적으로 될 경우가 있는 것이다. 소위 호모가
되는 경우이다.
그러나 여자에게는 이 현상이 일어나지 않는다. 왜냐하면 비록 태아에게서 여성
호르몬이 나오지 않는다 하더라도 엄마의 여성 호르몬으로 충분히 여성의 뇌로
성분화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 어떤 때에 성분화가 실패하는 것일까? 태아에게 이상이 있는 경우도 있는데,
엄마가 심한 스트레스를 받아서 태아에게 영향을 주는 경우도 있다. 실제 유럽에서
제 2차 세계대전이 끝날 때에 태어난 남성에게서 보통보다 호모가 눈에 띄게 많다는
것을 볼 수 있다.
임신 중의 요통이 출산에 도움을 준다는 것은 사실인가?
배를 앞으로 내밀고 걷고 있는 임신부를 보면, '얼마나 무거울까, 저러면 허리도 꽤
아플 텐데!' 하고 안쓰럽기조차하다.
확실히 임신 중에 요통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이 통증은 실제로 배가
무겁다는 데서 생긴 것보다는 골반이 늘어남에 따른 것이다.
골반은 3개의 관절로 이루어져 있고 요통은 그 관절이 임신 중에 서서히 늘어나기
때문에 일어나는 것이다. 왜 느슨해지는가 하면 물론 아기의 머리를 쉽게 나오게
하기 위해서이다. 몇 달에 걸쳐 탄생의 순간을 순조롭게 하기 위해 몸이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느슨하게 늘어진 골반은 출산과 동시에 닫혀져 아물기 시작하는데 이때 골반의
위치가 뒤틀려서 심한 요통으로 시달리는 경우도 있다. 출산 후 몸을 정상적으로
회복시키기 위해서는 절대 무리해서는 안 된다.
임신하면 혈액량은 50%나 많아진다
임부의 젖은 꽤 불룩해지면서 거기에 여러 핏줄의 혈관이 도드라져 마치
사이보그와 같다.
그다지 아름답다고는 할 수 없다. 마찬가지로 불룩한 배에도 혈관이 도드라진다.
태아는 엄마의 혈액을 통해 영양과 산소 등을 공급받고 있고, 태아가 커지면
그것을 위한 혈액의 공급량도 많이 필요해지므로 혈액량이 증가한다. 따라서
혈액량이 임신 전보다 최고 30__50%나 늘어난다. 그래서 몸 안의 혈관이 두껍고
꾸불꾸불해져, 특히 피부가 얇은 가슴이나 배의 혈관이 눈에 띄게 도드라져 보이는
것이다.
또한 혈액이 가장 많이 도는 외음부는 언제나 무겁고 찜찜한 것 같은 느낌이 들고,
사람에 따라서는 충혈로 인해 코가 늘 막히기도 한다.
한편 심장이 한번 밀어내는 혈액의 양은 일정하므로 그 늘어난 만큼은 아무래도
횟수를 늘이는 방법밖에 없다. 그 때문에 임신 후기에는 가슴이 두근두근하기도 하고
피곤을 느끼기가 쉽다. 계단 등을 헐떡이며 올라가는 임신부를 볼 수 있는데, 이는
몸이 무거워서 그런 것만은 아니다.
임신을 하면 드라마에 나오는 사람들처럼 누구나 다 구토증이 올까?
드라마 등에서는 임신 사실을 여성의 헛구역질로 표현한다. 그러나 임신을 하면
반드시 입덧이 나타나는 것이 아니고 더구나 토하는 사람은 한정되어 있다.
의외라 생각될지 모르지만, 임신한 여성의 3분의 1은 평상시와 똑같이 변함없는
쾌적한 나날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그것이 꼭 행복하다고만 할 수도
없다. 입덧이 없어서 임신인 줄 모르고 약을 먹는다든가 엑스선을 쬐거나 하는 일도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첫번째 임신은 그럴 소지가 많다. 이런 의미에서 기혼
여성은 항상 임신을 의식해 둘 필요가 있다.
입덧으로 토하는 사람도 있는데 그 비율은 전체 임부의 3분의 1정도이다. 먹으면
토하고, 때로는 뱃속에 아무것도 없는데도 노란 색 물을 토하는 사람도 있다.
이처럼 입덧이라는 것은 사람에 따라 아주 다르다. 몸상태가 안 좋아서 데굴데굴
구르며 자고 있는 부인을 보며 진저리를 치는 남편도 있는데, 그러한 남편의 얕은
사고가 아내의 기분을 상하게 만드는 첫째 원인이 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왜 입덧을 영어로 모닝 시크니스(morning sickness)라고 하는가?
전혀 입덧이 없는 사람과 입덧이 너무 심해 다 토하는 사람의 중간으로, 아침에
일어났을 때 기분이 나쁘거나 하루에도 몇 차례씩 기분이 안 좋아지는 임부가 전체의
3분의 1이나 된다고 한다. 즉 공복시에 기분이 나빠지는 것이다. 공복의 장점은
아침인데 공복감으로 잠을 깨기조차 한다.
이런 의미에서 입덧을 영어로 모닝 시크니스(morning sick__ness), 즉 아침의
구역질이라고 한다. 뱃속이 빈 듯하면 무언가를 먹는 것이 임신 때의 원칙이라 해도
될 것이다. 그러므로 잠자리에 들기 전에 먹을 것을 미리 준비해 두는 것도 한
방법이다.
또 신것이 먹고 싶어지는 사람도 있는데, 이것도 다 각각이다. 지금까지는 잘
마시지 않던 맥주를 매일 마시고 싶다든지, 예전에 꽤 즐겼던 기름진 음식이 갑자기
받지 않기도 한다. 또, 밥하는 냄새 등 특정 냄새를 맡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무엇을 보더라도 임신 중에는 자기의 몸이 자신의 것이 아니라 뱃속의 아기에게
지배받고 있다는 체험을 한다.
왜 입덧이 생기는 걸까?
체내에서 아기를 기르는 포유류에게는 대체로 입덧이 있는 듯하다. 고양이는
임신을 하면 풀을 즐겨 먹는데 이것도 구토를 가라앉히기 위해서인 것 같다. 개나
원숭이도 임신하면 곧 기운이 없어져 꼼짝 않고 있는다.
이러한 입덧은 호르몬에 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호르몬은 몸의 상태를 조절하는
것인데, 임신을 하면 호르몬의 균형이 깨어져 버린다.
시상하부나 뇌하수체는 온몸의 호르몬 분비를 담당하는 지령소로 되어 있다. 이
지령소는 또 대뇌의 조절을 받기 때문에 스트레스나 심리상태에 크게 좌우된다.
요컨대 정신적인 것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
집에서는 전혀 식욕이 없고 약한 냄새에도 민감하게 반응하여 구역질도 하고
데굴데굴 구르는 사람이, 직장에 가면 임신 전과 똑같이 행동하고 점심 식사도
평상시처럼 잘한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게 된다. 직업인으로서의 긴장감이 정신적인
지주가 되어 입덧을 억제해 주는 것 같다.
일반적으로 일을 가진 사람이 몸은 힘들어도 입덧은 가볍다고 한다. 또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하고 있을 때에도 입덧이 나지 않는다.
사람에 따라서는 분만할 때까지 입덧이 계속되는 사람도 있지만, 대개는 임신
3개월경에는 끝난다. 임신 3개월이라고 하면 배가 부른 것도 눈에 띄지 않고 태아가
발로 배를 차는 일도 없어서 입덧이 유일한 임신의 증거가 되는 셈이다. 그 입덧
덕분에 몸을 소중히 하게 된다. 그러므로 입덧은 '나 여기 있어요. 소중하게 다루어
주세요!'라고 태아가 엄마에게 필사적으로 보내는 메시지인지도 모른다.
모성애는 호르몬의 도움을 싹트게 된다
임신 5개월을 지나면서부터 엄마의 호르몬 분비는 급격하게 많아진다. 그 중에는
모성 호르몬이라는 것도 포함되어 이다.
우선 프로락틴은 최유 호르몬이라고도 하는데 유선을 발달시켜 준다. 유선의
활동으로 임부의 유방이 점점 팽팽해지고 유두가 거무스름해지거나 한다.
또 하나는 난소에서 분비되는 에스테라디오르로 여성다움을 한층 강조하는 강력한
여성 호르몬이다.
이 두 호르몬이 대뇌에도 작용을 해 엄마가 될 마음의 준비를 시켜서 대면할
아이에 대한 애정을 모아 간다고 생각할 수 있다.
또, 유선에서 젖이 나오도록 지령하는 옥시토신이란 호르몬도 모성 호르몬의
분비를 촉진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
이것은 임신하지 않은 암토끼에게 옥시토신을 주사하면, 그 순간 모성 본능을
발휘하여 남의 토끼 새끼에게 젖을 먹이려 하거나 날름날름거리며 귀여워해 주기도
하는 실험 결과가 말해 준다.
최근에는 모성애가 없는 어머니들 때문에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데, 분명히 임신
중에 몸 안에서는 엄마가 될 준비를 시켜 주고 있는 것이다.
남자아이를 임신하면 엄마의 얼굴 모습이 강인해진다
옛날부터 태어날 아이가 남자일지 여자일지는 신경 쓰이는 일이다. 그래서 '배가
앞으로 튀어나오면 아들'이라든지 '얼굴이 강인해지면 남자아이'라는 말들이 전해지고
있다.
배의 형태를 보곤 그 근거를 알 수 없다. 그러나 얼굴 모습에 관해서는
미신이라고만은 할 수 없을 듯하다. 이것은 태아의 호르몬이 엄마에게 영향을 준다는
학설 때문이다. 남자아이를 임신하면 남성 호르몬이 영향을 주어 행동거지가 남자
같아지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사람의 경우에는 그렇게 확실하진 않다.
원숭이의 경우에는 분명하게 나타난다. 요컨대 수컷을 밴 암원숭이는 숫원숭이처럼
행동한다. 그때의 혈액을 조사해 보면, 분명히 남성 호르몬의 양이 많아져 있다.
또 '임신 중에 불을 보면 붉은 멍이 있는 아기가 태어난다'라고 하는데 이 말은
무슨 뜻일까? 실제로 붉은 멍이 든 아이는 태어나지 않는다 하더라도 임부가 심한
스트레스를 받으면 태아에게 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것을 암시하는 이야기이다.
극히 드물기는 하지만 남편을 갑작스런 사고로 잃은 임부가 쇼크로 유산하는 일이
있다. 이것은 강한 스트레스로 자궁을 수축시키는 호르몬이 분비되어 버렸기
때문이다. 어미원숭이이게 심한 공포를 주면, 에피네프린이라는 호르몬이 왕성하게
분비되어 어미원숭이의 자궁의 혈류량을 감소시킨다. 이로 인해 아기원숭이는 산소
부족으로 죽게 되는 경우도 있다. 그야말로 엄마와 아기는 일심동체인 것이다.
임부에게 있어서 풍진이란 무서운 병
풍진은 몇 년에 한 번 주기로 제한된 지역에서 크게 유행하는 전염병이다. 풍진,
유행성 이하선염 등의 전염병은 어릴 때 걸리면 비교적 가볍게 끝나는데, 성인이 된
후에 걸리면 고열과 온몸에 번지는 발진 등 꽤 심한 증상을 일으킨다.
그런데 임부가 풍진에 걸리면, 사태가 매우 심각해진다. 풍진 바이러스가 태반을
통해 태아의 중추신경계에 작용하여 눈이 잘 보이지 않게 되거나, 심장에 이상을
남기는 등의 여러 가지 장해를 일으킬 수가 있기 때문에 조심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것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는 여성은 빠른 시기에 생백신을 접종해 둘 필요가
있다. 백신을 한 번 접종하면 영구적으로 면역되기 때문에 풍진에 걸리지는 않는다.
태아에게 해로운 것은 태반이 막아 주고 있어 대부분의 세균은 통과할 수 없으나
세균보다도 작은 바이러스는 통과되어 버린다. 독성이 강한 바이러스라면 유산을
일으킬 수도 있으며, 풍진같이 독성이 약한 바이러스는 직접적으로 태아의 생명을
해치지는 않지만 악영향을 남기는 수가 있다.
알코올, 니코틴은 태반에서 걸러 낼 수 없다
인간의 태반은 진화 과정에서 서서히 자연 속에 존재하는 독물을 저지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춰 간다. 그러나 그 진화는 몇천 년에 걸쳐 서서히 이루어진 것이므로
급속하게 발달해 온 문명에 의해 생겨난 독물에는 저항력이 없다.
예를 들면, 몸이 마비되는 병으로 떠들썩했던 유기 수은이나 베트남 전쟁에서 독물
병기로 사용된 고엽제에 함유되어 있는 다이옥신, 수면 효과가 있는 탈리도마이드
등은 태반을 그대로 통과해 태아를 엄습한다. 그 결과로 손발 발달에 이상이 있는
탈리도마이드아가 태어나는 비극이 일어나는 것이다.
또 쉽게 접할 수 있는 알코올이나 니코틴, 마약도 인공적인 독물이기 때문에
끝까지 통과해 버린다. 미국의 예에서는 술에 몹시 취해 산기를 느낀 엄마에게서
태어난 아기의 경우 호흡시 술 냄새가 났다는 보고도 있을 정도이다.
또 알코올은 모유로도 들어가, 엄마가 술을 마신 후에 아기에게 젖을 주면 아기
얼굴이 빨갛게 된다고 하는 이야기도 있다.
알코올이 태아에게 미치는 영향은 엄마의 체질에 따라서도 차이가 나지만, 하루에
작은 맥주병으로 6병이나 글라스와인 6잔을 마셨던 엄마에게서는
태아성알코올증후군을 가진 아기가 태어날 위험이 높다고 한다.
니코틴은 태아의 혈관에 나쁜 영향을 주는 듯싶다. 심한 흡연가인 엄마에게서
태어난 아기는 심장에 이상이 있거나 미숙아일 가능성도 있다.
다만, 이런 기호품은 정신안정 효과가 있기 때문에 태아의 몸이 생기기 시작하는
임신 초기에는 삼가야 하지만, 임신 중기부터는 아주 조금씩 즐기는 정도라면 큰
문제는 없다고 한다.
임신 중 수영은 왜 좋은 것일까?
요즈음 수영이 꽤 주목받고 있다. 헤엄치는 것뿐만 아니라, 체력 단련이나 미용을
위해서 수중에서 걷거나 체조하는 것이 요통 치료 등에도 큰 효과를 본다고 한다.
확실히 물 속에서는 몸이 가볍게 되고 둥둥 떠오르면서 기분이 좋아진다. 게다가
다 벗어버린 듯한 개방감과 나이를 잊어버리게 하는 정신적인 효과도 있는 것이다.
수영하는 사람은 젊어 보인다고 하는 이야기도 있다. 그러면 임부로서는 어떤
효과를 볼 수 있을까?
엄마가 수영을 하면, 자궁도 물에 떠 있는 상태가 되어 양수에 있는 태아도 보다
편안하게 긴장을 풀고 유유히 있게 된다. 엄마는 평소 잘 때를 빼놓고는 두 다리에
체중을 싣고 있어서, 아무래도 자궁에 힘이 가게 된다. 그런데 물에 떠 있으면 몸이
가볍게 되어, 자궁도 긴장을 풀고 태아도 긴장하지 않게 되는 것이다.
임신 중에는 아무래도 혈류가 나쁘게 되기 쉬운데, 수영할 때는 조깅하고 있는
정도의 에너지를 사용하게 되므로 혈액의 흐름도 좋게 만든다.
다시 말해 몸을 가볍게 하여 자궁에 부담이 되지 않도록 적당하게 운동하는 데에
수영이 임신 중의 가장 적합한 스포츠라고 할 수 있다.
다만 수온이 너무 낮으면 자궁이나 태아에 영향을 주게 되므로 수온 30도 정도의
풀장에서 수영하는 게 좋다.
출산 직전까지 수영해도 좋은데 임신 5개월까지는 유산의 위험성이 있다. 또
배가 팽팽해지는 느낌이 있을 때에는 피하는 것이 좋다.
급격한 온도 차이나 명암의 변화에도 태아는 깜짝 놀란다
임신 중에 배가 단단하게 긴장되는 때가 있다. 이 긴장은 본인이 놀랄 정도이고
이것이야말로 진통 때의 수축과 같은 것이다. 요컨대 자궁이 수축하고 있는
것이므로 이럴 때 태아는 압박감을 받아 힘들어 한다. 그러면 어떤 때에
단단해지는 걸까?
먼저 급격한 온도 변화가 있을 때이다. 여름날 더운 곳에서 냉방되어 있는 방에
갑자기 들어온 경우이다. 원숭이 실험에서 30도를 오르내리는 여름에 원숭이를
실온 22도쯤 되는 방으로 들여놓으면 자궁이 꽉 수축된다는 것이 확인되었다.
반대로 추운 곳에서 더운 데로 들어가면 자궁이 급격히 느슨해지기 때문에 착
달라붙어 있지 않으면 안 되는 태아에게는 불안정한 상태가 된다. 게다가 다시
차가운 곳으로 나오면 느슨해졌던 부분만 수축되는 경우도 있다. 이런 행위를 자꾸
반복하다 보면, 태아도 긴장을 계속해 유산의 위험성을 가진다.
또 명암에 의해서도 수축이 일어난다. 요컨대 자궁은 밝으면 수축하고 어두우면
느슨해지는 경향이 있다. 자궁은 생태 리듬에 맞춰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는데, 그
리듬은 명암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이다. 그래서 엄마가 밤늦도록 자지 않고 있으면,
너무 오랜 시간 밝은 곳에 있게 되므로 그 리듬이 깨져 버려 수축이 계속되는
것이다. 당연히 태아에게는 스트레스가 된다.
수면 부족이나 피로, 영양 부족, 스트레스 등도 자궁의 혈액 순환을 나쁘게 하여
자궁을 수축시킨다.
아무래도 자궁이 단단해지면 태아가 '괴로워요'하고 사인을 보내고 있는 증거이다.
몸에 무리를 주는 원인은 일찌감치 제거하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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