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력이 1.0에 달하는 것은 세 살 전후
시력의 발달은 개인차는 있지만 3세 전후에 기능, 시력 모두 안정되어 1.0으로
비약적인 발전을 한다. 그러나 안구 크기는 계속 커지기 때문에 시력은 아직 변화할
가능성이 많다. 혹시나 시력이 약해도 망막의 중심에 확실히 상이 맺힌다면 그것에
자극 받아 시력이 발달하기 때문에 걱정 없다고 한다.
성인과 같은 시력, 즉 1.0__1.2에 달하는 시기는 5__6세 전후이다. 이 시기에는 양쪽
눈으로 각각 본 두 부분을 뇌에서 하나로 통합하는 양근시 기능도 거의 완성된다.
그런데 아기가 장난감의 색체나 형태, 크기를 알 수 있게 되는 것은 눈이 보이기
시작한 3개월 전후부터라고 한다. 그러나 색체를 정확하게 구별하는 것은 훨씬 뒤의
일이고, 정상적인 성인이 가진 능력의 수치를 100으로 하면, 2세 말경에 7%, 4세에
15%, 6__10세에 70__80%, 19세 이상에서는 거의 성인과 같은 수준에 달한다. 다시
말해 색채나 형태의 구분은 시력보다 발달이 늦는 것이다.
어린이의 눈과 뇌의 발달에는 깊은 관계가 있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하는 속담이 있는데, 인간에게 있어서 눈의 역할은 매우
커서 정보의 80%는 눈으로 들어온다고 말해지고 있다.
아직 눈이 잘 보이지 않는 신생아도 3개월 후에는 장난감의 색을 알 수 있게 되고,
어르면 웃게 된다. 그리고 생후 6개월에는 시력도 0.2로 높아진다.
이 6개월 전후는 인간의 일생에서 뇌의 성장이 가장 활발한 시기이다. 시력뿐만
아니라 몸을 뒤치는 것도 자유롭게 할 수 있고, 물건을 능숙하게 잡을 수 있는 등
운동 기능도 아주 발달되어 간다. 이러한 뇌의 발달은 주위에서 일어나는 것을
눈으로 보고, 피부로 느끼고, 기억하는 것을 자꾸 되풀이하며 신장된다. 요컨대
시력이 없이는 여러 가지 경험이 뇌에 입력되지 않는 것이다. 만일 생후 얼마 안
되어 한쪽 눈을 안대로 가려 버리면, 망막에 상이 맺히지 않기 때문에 가려진 쪽에는
시각의 전달 회로가 만들어지지 않는다는 사실도 있다. 시력이 발달하는 시기에는
끊임없이 망막에 상을 맺게 해주고, 가능한 한 자극을 줄 필요가 있다.
그런데 시각의 전달 회로는 어떻게 되어 있을까? 눈에 들어간 상은 망막의 전달
회로가 많이 모여 있는 장소로 보내어진다. 여기에서 뇌의 후두엽에 있는
시각령이라고 하는 것으로 가서 비로소 물건의 형태나 색을 알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한편 망막의 외측에 맺힌 상은 같은 쪽의 시각령으로 보내어진다. 요컨대 외측에서의
상은 눈과 반대측의 뇌에 전달되는 것인데, 내측에서의 상은 같은 쪽 뇌로 전해지게
된다.
이 전달 회로를 자연스럽게 흘러가도록 하는 것도 시각 발달에 있어 매우
중요하다. 그리고 시각에 의한 정보가 뇌에 입력되는 정보 중에서도 가장 중요하고
또한 대량이다.
그러므로 6세 정도까지의 어린이에게는 뇌와 눈의 발달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고
해도 좋다.
왜 "세 살 버릇 여든까지"라는 걸까?
자녀 교육을 말할 때면 으레 "세 살 버릇 여든까지"라는 속담이 자주 인용된다.
여기에는 과학적 근거가 있는 것일까?
성인이 되면 좋은 것만 기억하고 나쁜 것은 잊어버리려고 하는 기억의 선택이
행해진다. 그런데 2__3세 때에는 좋은 일이거나 나쁜 일이거나 전부 기억되기 때문에,
그 기억이 성인이 되어서도 남는다는 의미에서 "세 살 버릇 여든까지"라고 하는
것이다. 덧붙여서 어린 시절의 일 년은 50세 때의 일 년 기억의 다섯 배가 된다고
한다. 또 세 살까지는 뇌가 급격하게 발달하는 시기이다. 그래서 1천억 개에 달하는
뇌의 신경세포는 태아기에 이루어져, 감소 할 수는 있어도 증가하지는 않는다.
그럼 무엇이 발달하는 것인가 하면, 하나하나의 신경세포에 시냅스라고 하는
신경과 신경의 이음매가 증가해 가는 것이다.
그 수는 실제로 하나의 신경세포에 최저 1만 개, 많은 것은 20만 개나 연결되어
있다고 한다. 그것이 뇌 안에 그물눈 같은 신경 회로로 둘러쳐져 있는 셈인데, 이
세포의 네트워크가 생겨야 비로소 뇌는 정보를 전달하고 정확히 행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뇌의 무게는 갓태어났을 때에는 400g, 1세에 800g, 3세에 900g으로, 그 후로도
20세가 될 때까지 서서히 증가해 간다. 이 숫자에서 알 수 있듯이 뇌가 세 살까지
얼마나 급격하게 발달되는지 잘 알 수가 있다.
그런데 뇌의 발달에 없어서는 안 되는 것이 있다. 바로 글리아세포인데, 이 세포는
신경세포에 영양을 공급하고 신경세포에서 나온 신경섬유에 홈을 새긴다. 홈이
새겨지면 정보가 10__100배의 빠르기로 속도를 올려 전달된다. 이 세포가 활발하게
움직이는 것도 이 시기인 것이다.
다시 말해 3세까지는 본 것, 들은 것을 가장 많이 흡수하는 시기라고 한다.
덧붙이면 헬렌 켈러는 2세 때에 열병을 앓아 눈이 보이지 않게 되고 귀도 들을 수
없게 되었다. 그러나 2세까지 보고 들었던 것이 뇌에 남아 있었기 때문에, 셜리반
씨의 진력으로 삼중고를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이다.
아이의 체온은 왜 어른보다 높을까?
체온이 37도를 넘으면 어른들은 한기가 들고 여기저기 아프다며 몸의 이상을
호소하게 된다. 그러나 아이들은 평상시가 37도에 가깝고, 열이 나더라도 태연하게
있다. 이 차이는 무엇일까?
인간의 체온은 항상 일정한 폭으로 유지되고 있다. 그것을 위해서는 열의 생산과
발산이 균형 있게 행해져야 된다.
추워지면 피부에서 열이 나오게 되어 체온은 저하한다. 이것을 억제하기 위해서는
근육을 움직여 열을 만들거나, 피부의 혈관을 수축시켜 열의 발산을 방지하기도 한다.
더울 때는 이와 반대로 피부의 혈관을 확대하거나, 땀을 흘리게 하는 것이다.
아이들은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성인 이상으로 체중 1kg당 음식 섭취량을 많이
필요로 한다. 그 결과 체내에서 만들어지는 열량도 성인보다 많게 된다.
게다가 몸은 성인보다 훨씬 작기 때문에 성인과 비교하면 체중당 체표면적이 2배나
된다. 체표면적이 크다는 것은 바깥 기온의 영향을 성인 이상으로 받기 쉽다는
것이다. 또 땀을 흘리기 쉬워서 피부가 쉽게 더러워지기 때문에 체온을 충분히
발산할 수 없는 경우도 있다.
이것을 모르는 엄마들이 아이에게 겹겹이 옷을 입히는 경우가 상당히 있는 것
같다.
아이의 발열을 생리적으로 보자면?
아이들은 자주 열이 난다. 그것도 한밤중에 38__40도의 고열이 나기 때문에 당황한
부모가 구급차를 부르는 경우가 많다. 야간 구급환자의 통계를 보면 이런 아이들의
경우가 제1위를 차지하고 있다. 실제는 대개 감기나 바깥 기온에 따른 발열일 뿐
구급차를 부를 정도의 병은 아닌데도...
체온은 뇌의 시상하부에 있는 체온중추가 조절하고 있다. 이것이 발열물질 등의
이상 자극을 받으면 평상시보다 설정 체온을 높이기 때문에, 체온을 그 곳까지
올리려고 몸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열이 나기 전에 자주 한기가 드는 것은 근육을
수축시켜 빨리 설정체온까지 올리려고 하기 때문이다.
체온이 높아지면 설정체온이 되므로 몸은 안정된다. 아이가 열이 높아도 건강해
보이는 것은 이런 이유에서이다.
덧붙이면 인간의 체온은 41.1도 이상은 올라가지 않는다. 42도가 되는 순간
단백질이 변질되기 때문에 인간의 몸은 그 이상이 되지 않도록 조직되어 있다.
또 땀을 흘리면 열이 내려간다고 하는데, 그 이유는 병이 회복되어 가면서 몸이
원래의 체온으로 돌아가려고 땀을 많이 흘려 체내의 열을 발산하기 때문이다.
저항력이 약한 아이 때는 발열함으로써 병과 싸운다. 그 횟수는 성인보다 많은
셈인데, 그 때문에 어린이의 몸은 발열에 대한 저항력을 가지게 된다.
요즘 아이들의 체온이 내려가고 있다?
최근 아이들의 체온이 내려가고 있다는 보고가 여기저기에서 일고 있다. 어쨌든
36도 전반의 아이가 많을 뿐만 아니라 35도 대의 아이도 있다고 한다. 왜 이러한
일이 생기는 것일까?
우선 요즘의 아이들은 몸을 많이 움직이지 않으므로 체내의 에너지를 필요한 만큼
만들지 않고 지낸다는 것과, 또 현대 들어서 냉온방 시설이 늘어남에 따라 아이
자신의 체온조절 기능이 충분히 발달되지 않는 이유를 꼽을 수 있다. 그러므로
자연히 바깥 온도에 영향을 받기 쉬워졌다고 추측되고 있다.
아침부터 무기력하게 하품을 하는 아이와 체온저하에는 어떤 관계가 있지
않겠느냐고도 한다.
체온을 만드는 열은 약 70% 정도는 근육을 움직임으로써, 나머지 30%는
음식물이나 간장의 활동으로써 얻어지고 있다. 다시 말해서 운동량이 적어서 낮은
체온이 되어 버린다는 것이다. 체육을 전공하는 학생이 일반 학생보다 체온이 높다는
보고도 있다.
체온조절 기능이 저하하고 있는 것은 성인도 마찬가지이다. 여름이 되어도 땀을
흘리지 않는다든가, 추위나 더위나 견딜 만하다는 소리도 들린다.
체모를 잃어버린 인류가 체온의 조절기능마저 잃어 가고 있다. 무언가 서늘한
느낌이다.
아이는 어째서 밤에 자다가 오줌을 싸는 것일까?
쉬나 응가는 연습과 가르침으로 능숙하게 된다. 이른바 학습의 보람이다.
이것을 잘할 수 있으면 엄마는 일단 한시름 덜게 된다. 나머지는 밤의 기저귀를
언제 뗄 수 있을까이다.
그러나 낮과 밤에 쉬를 하는 메커니즘이 다르므로, 야뇨를 가르침으로 다스리려는
것은 무리한 일이다. 이것을 알고 있지 않으면 엄마의 초조함만 가중될 뿐이다. 그
구조의 열쇠를 쥐고 있는 것은 뇌하수체에서 나오는 항이뇨 호르몬이다.
항이뇨 호르몬은 오줌을 내보내지 않는 작용을 하는데 주로 자고 있을 때에 많이
분비된다. 다시 말해 밤에 쉬하러 일어나지 않고 푹 잘 수 있는 것은 이 때문이다.
그 조직은 우선 시상하부에서 항이뇨 호르몬을 분비하라는 지령이 나오면,
뇌하수체 후엽에서 항이뇨 호르몬이 분비된다. 항이뇨 호르몬이 신장의 오줌세관에
작용해서 만들어져 나온 오줌에서 수분을 재흡수 시킨다.
그래서 오줌은 농축되고 양이 줄기 때문에 아침까지 방광에 머물러 있게 된다. 이
때문에 아침에 처음 보는 소변의 색은 황색이 되는 것이다.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아기의 경우는 아직 항이뇨 호르몬이 잘 분비되지 않는다.
생후 6개월이 지날 때쯤이면 밤에는 거의 깨지 않고, 낮에도 오전 오후에 한번씩
자는 패턴으로 되어 간다. 이때부터 호르몬의 분비도 조금씩 안정되어 가는 모양이다.
그리고 연령이 높아짐에 따라 수면이 안정되고 항이뇨 호르몬의 양도 조절되어, 잠을
잘 때 분비할 수 있게 된다. 이렇게 되면 야뇨를 하는 일도 없어진다.
그러나 야뇨를 하지 않게 되기까지는 개인차가 심하고 호르몬의 분비는 물론
방광의 크기, 잠의 깊이에도 크게 관계되고 있다. 또 항이뇨 호르몬 분비의 지령을
내는 시상하부는 심리상태와도 관계가 있어, 정신적으로 스트레스가 쌓이면 기능이
저하되어 항이뇨 호르몬 분비의 지령이 흐트러져 야뇨를 하기도 한다.
아이가 야뇨를 할 때마다 자주 야단을 치면 언제까지나 야뇨를 뗄 수 없다고
하는데, 바로 스트레스가(Stress)가 그 원인이라는 것이다.
아이는 왜 그렇게 잘 나부대는 걸까?
아기는 아직 기지도 못하면서 손과 몸을 흔들어 움직이고 싶다는 의사표시를 한다.
그리고 기기, 붙잡고 걷기, 혼자 걷기 등으로 점점 행동 범위를 넓히며 움직이고
다닌다. 잘 걷게 되면 집 안을 빙빙 돌아다니면서 활발하게 움직인다. "가만히 좀
있어." "조용하게 있어라." 등의 주의를 주어도 5분만 지나면 또 뛰어다니고 있는
것이다. '아주 버릇이 없기 때문'이라고 속상해 하는 엄마도 있는데, 아이가 잘
움직이는 데는 그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다.
국민학교 이하의 아이는 아직 심장이나 혈관의 활동의 활발하지 않다. 그 때문에
심장의 움직임만으로는 혈액이 몸 안을 충분히 들지 않는 것이다. 이것을 돕기 위해
아이들은 몸을 마구 움직여 근육을 수축시키면서 그 주변에 있는 혈관을 조여 혈액의
흐름을 좋게 한다.
특히 발에는 많은 근육이 있고 근육 안에는 많은 혈관이 있기 때문에, 그것을
움직임으로써 혈액의 흐름을 좋게 한다. 발은 심장에서 가장 먼 곳에 있고 게다가
위치가 낮기 때문에 혈액이 모이기 쉽다. 그래서 발을 움직이는 것을 심장의 보조
펌프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발은 제2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물론 발을 사용하는 것은 어른에게도 마찬가지로 중요하다.
큰 소리를 내며 떠드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이다. 입을 크게 벌려 배 밑에서부터
소리를 내면 신선한 공기를 많이 마시게 되어 산소 결핍을 방지할 수가 있다. 어쨌든
아이의 행동은 몸이 원하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라고 해도 좋다. 따라서 '아이가
참을성이나 인내가 부족해서 가만히 있지 못한다'고 하는 정신수양적인 생각은
적당하지 않다.
아기가 걷게 될 때까지 참견하는 것은 금물
옛날부터 "기면 서고, 서면 걷게 하고 싶은 것이 부모의 마음"이라고 한 것처럼
부모는 아이가 언제 걷게 될지에 관심이 많다. 특히 한 살이 지나고 두 살이
되어옴에 따라 점차 초조하게 된다. 어떤 엄마는 아기가 걸음마도 하기 전부터
떠받쳐 세우거나 무리하게 뜀뛰기를 시키기도 한다.
또 겨우 걸음마를 시작한 아기에게 체력을 붙이겠다고 너무 오랜 시간 걷게 하는
경우도 있다.
그렇게 자꾸 하다 보면 아기는 편발이 될 위험성이 있다. 이것은 발꿈치나 발목의
관절 부분을 구성하는 발목뼈의 안쪽뼈 부분이 너무 내려갔기 때문에 생기는
편평족인 것이다. 아기의 뼈는 매우 연하고, 발의 구조도 아직 완전하게 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그 시기에 과도한 자극을 주면 변형을 일으켜 버리는 것이다.
아기가 아직 걷지 않는 것은 직립해 걷기 위한 뼈의 구조나 근육이 완성되지
않았기 때문이므로, 그것을 무리하여 형태만이라도 취하려고 해서 되는 것은 아니다.
아기는 어디까지나 자연스럽게 자기 몸을 움직여 혼자 서는 준비를 하고 있으므로,
그 사이에 부모는 쓸데없는 참견을 하지 않는 게 좋다.
부모가 할 일은 움직이기 쉽도록 옷을 얇게 입히고,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주는 일이다. 그리고 가끔 밖으로 데리고 나가 주는 일이다.
발바닥의 장심은 어떻게 생기는 것일까?
인간은 걸을 때에 우선 발꿈치부터 땅에 대고 중심을 앞으로 이동시키면서
발끝으로 차내는 동작을 한다. 그때 용수철 역할을 하는 것이 발바닥의 장심이다.
이것이 있기 때문에 적은 힘으로 잘 걸을 수 있는 것이고, 편발이라면 걷는 게
힘들어 곧 피곤해진다. 또 차거나 뛰어내릴 때의 충격을 완화시키는 쿠션 역할도
하고 게다가 발뼈의 보호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 이 정도로 중요한 발바닥의 장심은
어떻게 생기는 걸까?
갓태어난 아기의 발바닥은 통통하고 부드러워, 마치 뺨을 만지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요컨대 한번도 바닥에 서본 적이 없는 발바닥이다.
마침내 기기 시작하고, 혼자 서게 되는 1세 정도에는 불안정하지만 걸을 수 있게
된다. 그래도 아직 발바닥을 차고 걸을 수는 없기 때문에 앞으로 나아간다고
하기보다는 좌우로 몸을 흔들며 아장아장 걷는다. 발바닥도 아직 부드럽다.
한 살 후반부터 세 살에 걸쳐 걷는 것이 차츰 안정되는데, 그 움직임은 직선적이다.
이때부터 서서히 발바닥의 장심이 생긴다.
4__5세로 커감에 따라 깡충깡충 뛰거나 원운동, 비뚤비뚤 달리는 등 움직임도
활발하고 다양해진다. 거기에 따라 발바닥의 근육도 발달하고 장심도 형성되면서
지방이 빠진 완전한 발바닥이 되어 간다.
그리고 6세 경에는 대부분의 아이에게 장심이 완성된다. 요컨대 6세가 되면
발바닥이 성인과 같은 형태가 된다.
덧붙이면, 발바닥의 장심이 발달하는 정도는 1년 중에서도 여름이 가장 높고
겨울이 가장 낮다고 한다. 여름은 맨발로 있는 시간이 길고, 바깥에서 놀 기회도 많기
때문일 것이다. 활발하게 움직이고 다니면 다니는 만큼 장심이 생긴다.
편발의 아이는 운동능력이 발달되지 않는다
요즈음의 아이들에게 편발이 부쩍 늘고 있다. 유치원이나 보육원을 다니며 실태
조사를 한 보고에 의하면, 2세 아에게 15%, 3세 아에 27%, 4세 아에 48%, 5세 아에
52%, 6세 아에 58%밖에 발바닥 장심이 생겨 있지 않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6세에
장심이 거의 완성된다고 하는데, 이렇다면 곤란한 문제이다.
편발의 아이와 장심이 형성되어 있는 아이를 비교해 보면, 편발인 아이 쪽이 훨씬
신체동요 범위가 넓다고 한다.
그래서 균형을 잡는 법이 미숙한 것이다. 아침 조회 때 상체를 비틀비틀 움직이는
아이가 눈에 띄게 있고, 몸을 뒤로 젖힌 듯 서 있는 아이도 있다.
걷는 방식에도 차이가 나타난다. 편발의 아이는 발뒤꿈치를 붙이고 나서 발바닥
전체를 착지하기까지가 느리고, 발뒤꿈치에 중심이 걸린 채 있다. 왼발에 중심이
이동될 때도 오른발은 발뒤꿈치와 엄지발가락의 두 곳밖에 지탱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불안정하다. 덧붙이면 장심의 경우는 그 두 곳 외에 새끼발가락을 포함한
3점으로 지탱하고 있기 때문에 안정되어 있는 것이다. 게다가 편발의 아이는 차는
힘도 약하고 종종걸음으로 걷게 된다. 다시 말해 율동적으로 걷지 못하는 것이다.
장심은 운동을 함으로써 형성되는 것이므로, 편발인 경우 운동능력이 떨어진다는
것은 당연한 결과이다. 이것은 가정에서부터 맨발로 지내는 것과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을 길러 주는 데서 성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발과 뇌의 밀접한 관계라는 것은?
"사람은 걷지 못하게 되면 끝장이다"라고 한다. 확실히 노인이 골절로 자리에
누우면 급격히 의식이 흐려지고 살아갈 기력을 잃어 버리는 것 같다. 이것은 바로
발과 뇌에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발의 대퇴부부터 발끝까지에는 온몸의 근육 약 3분의 2가 모여 있다. 뇌는 근육을
움직임으로써 활발하게 활동하기 때문에 발을 사용하지 않으면 활동이 둔해진다.
실제로 8년 동안 의식불명으로 잠만 잤던 사람의 뇌의 무게가 그전의 4분의 3 이하가
되어 버린 예도 있을 정도이다.
인간의 몸의 근육은 얇은 근육섬유가 많이 모여서 이루어져 있다. 근육섬유에는
속근과 지근 두 종류가 있는데, 속근은 주로 의식적으로 몸을 움직였을 때에
활동하고, 지근은 몸을 지탱하게 해주는 역할을 하나 의식하지 않아도 자연히
활동하는 근육이다. 모든 근육은 이 두 종류로 이루어져 있는데, 각각 다른 비율로
섞여 있을 뿐이다.
예를 들어 손가락을 움직이는 근육이나 말할 때 사용하는 입의 근육에는 속근이
많고, 몸을 지탱하는 배근이나 복근, 다리의 근육에는 지근이 많다고 한다.
속근은 고등활동을 담당하는 대뇌피질에 의해 조절되고 있다. 특히 손가락이나
입의 움직임은 대뇌피질의 넓은 범위에서 지배되고 있기 때문에 손가락을 사용하는
것이 둔함을 방지하는 데 효과가 있다.
발의 근육에도 이 속근이 있기 때문에 발을 사용함으로써 대뇌피질을 사용하게
된다. 또 다리는 움직이면 온몸의 근육을 사용하기 때문에 그 자극이 뇌로 전달되어
대뇌피질을 활동하게 한다.
이와 같이 발을 사용하고 온몸으로 움직이는 것은 몸의 발육뿐만 아니라, 뇌의
발달이나 활동에도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다리를 위하려면 발에 잘 맞는 신발을 골라야 한다?
아이의 발은 부쩍부쩍 큰다. 그 때문에 조금 큰 신발을 고르기도 하는데, 발은 몸을
지탱하는 기본이고 건강을 만드는 바탕이기 때문에 발에 꼭 맞는 신발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잘 맞는 신발을 신으면 걷는 것이 힘들지 않고 발이 변형될 리도
없다. 그 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우선 신발 둘레는 엄지발가락에 붙는 뼈와 새끼발가락에 붙는 뼈의 좌우로 가장
튀어나온 곳을 연결하는 선과 잘 맞아야 한다.
신발의 발꿈치 커브가 발의 형태와 일치하고, 발꿈치에서 발둘레의 부분까지가 잘
맞으며, 발톱 끝에서 5__10mm의 여유가 있는 것이 좋은데 이것은 발가락이
움직여지는지 아닌지로 알 수 있다. 그리고 신발 밑이 발바닥에 맞고 장심 부분이
적당히 올라와 있는 것이어야 하고, 발덮개가 꼭 끼든가 조이지 않고 복사뼈가
신발의 톱 라인에 걸리지 않는 것이 좋다.
또 발끝으로 섰을 때 발가락이 굽는 곳과 신발의 굽는 위치가 일치하고 굽어지기
쉬운 것이 편안하다.
신을 고를 때는 이 주의사항들에 유의하여 신발을 신고 상점 안을 이리저리
걸으면서 발의 상태를 점검해 보고 난 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물론 어른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뼈는 어떻게 자라는 걸까?
아이가 자란다고 하는 것은 요컨대 뼈가 늘어나고, 그것과 함께 뼈에 붙어 있는
근육 등이 성장해 간다는 말이다. 그러면 뼈는 어떻게 성장해 갈까?
아기의 뼈는 성인의 뼈와는 달리 연골로 되어 있다. 연골은 칼슘분을 함유하지
않아서 매우 부드럽고, 아교질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서 굽거나 비뚤어져도 곧
원상태로 돌아온다. 이것이 성장해 감에 따라 단단한 뼈로 바뀐다. 다시 말해
성장해도 연골 그대로 있는 귀나 코는 예외이다. 아기의 몸이 부드러운 것은 뼈가
부드러운 것과도 관계된다.
그 반대로 나이가 들면 뼈가 단단해지고 부러지기 쉬운 것은 칼슘분이 많고 아교질
성분이 적어졌기 때문이다.
뼈의 성장에는 길어지는 것과 두꺼워지는 것 두 종류가 있다. 길어지는 것은
가늘고 긴 뼈인데, 이 뼈의 양끝에는 골단이라고 불리는 부분이 있다.
이곳은 연골로 되어 있어 늘어나면 단단하게 되고, 또 늘어나면 단단해지는 것을
거듭하면서 뼈가 늘어난다.
이윽고 여자는 16__18세 경, 남자는 18__21세 경에 그 절정을 맞으며, 골단의 연골
부분도 딱딱하게 되어 더 이상의 성장은 하지 않는다.
두껍게 되는 것은 어느 뼈에나 적용된다. 이것은 뼈 표면에 있는 골막의 안쪽에
연골이 생겨, 그것이 딱딱한 뼈로 바뀌면서 점차 두꺼워지는 것이다.
또 뼈의 수도 성장함에 따라 바뀐다. 인간의 몸에는 약 2백 개의 뼈가 있는데,
자라면서 결합 또는 용합되어 큰 뼈가 된다.
성장기에는 뼈의 길이와 크기, 개수도 바뀌어 가므로 그 시기에 있어서 칼슘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알 수 있다.
더욱이 성장기에 관절통을 호소하는 아이도 있는데, 이것은 뼈의 성장과 관절의
성장이 잘 맞지 않기 때문에 일어나는 것이다.
팔꿈치가 빠진 것은 간단하게 치료된다
아이의 팔을 잡아당기면 어깨나 팔꿈치가 빠져 버리는 경우가 있다. 팔이 대롱대롱
매달려 울부짖는 아이를 보고 엄마는 아주 당황해 한다. 무심결에 구급차를 부르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팔꿈치가 빠지는 것은 인대가 뼈 사이에서 좁아졌기 때문에 일어난다. 뼈와 뼈를
연결하고 있는 인대는 손을 잡아당기면 늘어나고, 잡아당기는 힘을 늦추면 수축된다.
그러나 유아의 인대는 아직 충분히 팽팽해져 있지 않아서 수축할 때 주름이 져버리는
수가 있는 것이다.
한편 팔꿈치는 상완골에 요골과 척골이 맞물려져 있는데, 유아의 요골 끝은 아직
둥글지 않고 평평하기 때문에 주름진 인대가 요골에 걸리기 쉽다. 이렇게 되면
팔꿈치의 관절이 움직이지 않게 된다.
그러면 어떻게 치료해야 될까? 이것은 의외로 간단해서 팔꿈치의 요골과 척골
끝부분을 누르고 천천히 팔을 굽혀 주면 된다. 그렇게 하면 인대가 뼈 사이에서
벗어나 원상태로 돌아간다.
어깨 부분도 같은 요령인데, 자주 빠지는 아이는 스스로 잘 치료해 낸다고 한다.
금방 태어난 아기가 빨간 것을 왜일까?
갓태어난 아기는 새빨갛다.
조금 자라서 크게 되어도 한번 울면 금방 몸이 빨개지는 것이 아기들의 특징이다.
목욕탕에서 나왔을 때에도 빨갛게 보인다.
어른이라도 몸 가운데 붉은 부분이 있는데, 몸을 살펴보면 알겠지만 입술, 입안, 혀,
눈꺼풀 안쪽이 붉다. 이 부분은 다른 피부보다 얇거나 투명에 가까운 상태이므로
피부 밑을 흐르고 있는 혈액이 비쳐 보이기 때문에 붉은 것이다.
아기도 이와 같은 경우로, 엄마의 뱃속에서 자랐기 때문에 아직 피부가 얇고
꽃조개 같다. 엄마 뱃속에서 나와 밖에서의 생활이 시작되고, 바람이나 태양에
노출되면서 비로소 튼튼한 피부로 성장하는 것이다.
새끼 고래는 어떻게 젖을 빨까?
어린 아기는 엄마의 젖꼭지에 혀를 둥글게 하여 갖다 대고 위세 좋게 쭉쭉 젖을
빨아먹는다. 그 빠는 힘은 상당해서 같은 시간에 손으로 짜는 것보다 훨씬 많다.
이것은 어린 아기들의 특기라고 말할 수 있는데, 만약 젖을 먹지 않게 되면 자연히
잊어버리게 되니 참으로 이상한 일이다.
새끼 고래도 젖을 빨아먹는데 바닷속에서, 그것도 그처럼 큰 입으로 젖꼭지를 빠는
것이 가능한 일일까?
제일 큰 고래를 예로 들어 생각해 보면 다 자란 어미의 몸길이는 약 30m이며,
갓태어난 새끼고래도 7__9m로 체중이 3천kg이나 된다.
어미고래의 유방은 바닷속에서 젖이 빠져 나가지 않도록 체내에 있어서 젖을 먹을
때만 나온다.
한편 새끼의 혀는 대롱 모양을 하고 있어 젖을 빨 때 바닷물이 들어오지 않도록
되어 있다.
어쨌든 새끼고래는 호흡을 하기 위해 해면으로 올라올 필요가 있으므로 짧은
시간에 젖을 먹지 않으면 안 된다.
이 방법으로 하루 몇 차례나 젖을 먹는데 전부 100t나 먹는다고 한다. 그렇게 1년이
지나면 어린 새끼고래는 26t까지 성장한다. 이것은 동식물 중에서 가장 빠른 성장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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