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혈은 혈색소(hemoglobin)량과 적혈구수가 정상치보다 적은 상태를 말한다.
혈색소는 우리 몸에 산소를 운반하는 역할을 하는데, 혈색소가 부족할 경우에는
피부가 창백해지고 현기증이 나며 몸이 피로하고 무기력해지며 맥박이 빨라진
다. 부모는 아이의 얼굴과 피부가 유난히 창백하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고 때로
는 혹시 황달이 있는 것은 아닐까 해서 병원을 찾는 사람도 있다.
빈혈이 어느 정도 진행되면 피곤해 하거나 보채고 식욕이 떨어져 밥을 잘 먹
지 않으려 하며 주위 환경에 둔하게 반응하는 것과 같은 증상을 나타낸다. 또
신경학적 이상도 초래되어 행동장애 및 발달장애가 나타나고, 집중력이 부족해
지면 자극에 대한 반응이 느려진다. 소아는 지적 수행능력 및 주의력이 감소하
여 학교 성적이 떨어진다. 그외에 이식증, 스푼형 손 발톱, 입술 주변의 염증, 구
강염, 성장지연이 나타날 수 있다.
빈혈의 원인
빈혈은 원인에 따라 크게 적혈구의 생산 저하, 파괴 증가, 출혈에 의한 적혈구
의 손실증가로 나뉜다. 이 중 가장 흔한 것은 조혈물질이 부족하여 생기는 철결
핍성 빈혈이다.
*적혈구 생산 저하
-조혈물질 부족 또는 영양부족: 철결핍성 빈혈, 엽산이나 비타민결핍에 의한
빈혈
-골수에서의 적혈구 생산 저하: 재생불량성 빈혈, 악성종양(백혈병, 악성림프
종, 신경아세포종)의 골수침윤에 의한 빈혈, 만성신장질환
*적혈구의 파괴 증가
-적혈구내 원인: 적혈구막의 이상, 효소결핍, 혈색소이상
-적혈구외 원인: 신생아Rh, ABO부적합, 약물등에 의한 용혈성 빈혈
*적혈구의 손실 증가: 급성 또는 만성 출혈
이상에서 언급한 것처럼 소아기 빈혈의 원인은 많지만, 소아에게서 가장 흔히
발생할 수 있고 임상적으로 중요한 것은 철결핍성 빈혈이며, 철분으로 치료되지
않는 빈혈은 일단 심각한 병적인 것으로 고려하는 것이 안전한 방법이겠다.
태아는 모체로부터 태반을 통하여 효과적으로 철분을 흡수하는데, 모체가 웬
만큼 빈혈 상태일지라도 출생시까지 충분한 철분을 빼내어 자기 체내에 저장해
두어 첫 4개월간 쓸 철분을 가지고 태어난다. 그러나 미숙아인경우는 가지고 태
어나는 철분량이 모자랄 뿐만 아니라 태어난 후 성장속도가 정상아보다 빠르기
때문에 철분결핍의 위험성이 높다.
체내 철분은 출생시에는 약0.5mg정도이지만 성장하는 동안 꾸준히 증가하여
성인이 되면 5g으로 증가된다. 식품에 함유된 철분은 그 중 약 10%만이 장에서
흡수되므로, 출생후 약15년동안 매일 8^36^15mg의 철분이 포함된 음식을 먹어야
성인기에 적절한 양의 철분을 가질 수 있다. 출생시 저장된 철분은 생후 4^36^5
개월이 되면 다 소모되고, 영아가 성장하는 동안 체중이 증가함에 따라 체내 철
분수요량도 서서히 증가하기 때문에 이 기간 이후 충분한 철분이 꾸준히 지속적
으로 공급되지 않으면 빈혈이 초래된다.
철결핍성 빈혈의 예방
철결핍성 빈혈은 치료보다 예방이 중요하고 또한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예
방이 가능하다. 미숙아인 경우 2개월째부터 철분을 공급해 주어야 하며(2mg/kg/
일), 정상 유아라 할지라도 4개월이 넘으면 철분강화 음식을 먹이지 않을 경우에
는 별도의 철분공급이 필요하고(2mg/kg/일), 성장속도가 빠른 3세까지는 일정량
의 철분을 공급하는 것이 좋다. 생후 1년간은 시중에서 구할 수 있는 철분강화
분유를 먹이면 별도로 철분을 보강하지 않더라도 만삭아는 물론이고 미숙아에게
서의 철결핍 또한 예방할 수 있다. 가급적 생후 6개원까지는 모유를, 4~6개월부
터는 철분강화분유를 먹이고, 생우유는 1세가 지난 다음에 먹이는 것이 좋다. 모
유는 수많은 장점을 가진 천혜의 음식으로 모유내 철분은 다른 음식을 섭취할
때보다 흡수율이 우수하기 때문에 모유를 먹이는 아이는 우유를 먹이는 아이보
다 철결핍 상태에 빠질 가능성이 더 적다. 그러나 6개월이 지나도록 모유만 먹
이고 철분이 강화된 이유식을 제대로 공급하지 않거나, 편식을 하도록 내버려두
면 철분 섭취가 부족하여 빈혈이 생길 수 있다. 또 12개월 이전의 영아기에 철
분이 강화되지 않은 생우유를 장기간 먹이면 빈혈이 흔히 발생될 수 있는데, 그
이유는 생우유 자체가 철분 함량이 매우 적을 뿐 아니라, 다른 음식에 함유된
철분의 흡수를 저하시키고, 위장관출혈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6~12
개월 영아는 가급적 생우유를 제한하고(하루 500cc이하), 다른 철분이 강화된 대
체품이 있을 경우에는 이를 선택하여 먹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돌이 지났다
해도 모든 영양을 생우유만으로 국한할 때는 자칫 철분이 부족해지기 쉬우므로
철이 풍부한 다른 음식을 먹여야 한다.
4세부터 10세까지는 출혈이나 만성질환이 없다면 별도의 철분공급 없이 음식
내의 철분만으로도 충분하나, 전제조건으로 균형 잡힌 식사를 하는지 확인할 필
요가 있다.
신체발달이 왕성해지는 11세 이후부터는 충분한 영양과 함께 철분 공급이 필
요하다. 특히 여아의 경우 월경을 통한 생리적 철분 손실을 고려해야 한다.
철분이 풍부한 음식물로는 소고기, 돼지고기, 생선, 닭고기, 녹청색 채소, 복숭
아, 콩, 자두, 살구 등이 있는데, 고기류에 든 철분이 더 잘 흡수된다. 비타민C는
철분염의 흡수를 촉진시켜서 육류나 생선에 들어 있는 철분의 흡수를 도와준다.
따라서 비타민C가 풍부한 과일, 과즙을 같이 먹이면 철결핍을 예방하는 데 도움
이 된다.
이럴 때는 의사에게
*빈혈이 있는 모든 소아
*빈혈의 증세가 있는 소아
*영아기에 주로 생우유나 미음, 쌀죽만을 먹은 경우
이외에 빈혈로 진단 받아 철분제제를 먹고 있는 경우에도 빈혈이 좋아지지 않
는 경우는 약을 지시대로 안 먹었거나 용량이 부족하거나 투약 방법이 잘못된
것이 아니라면, 대체로 심각한 질환일 때가 많으므로 반드시 소아과 의사나 혈
액학 전문의사의 진찰을 받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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