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그외 정보/버릇63

매사에 서두는 버릇 결과는 과정 끝에 있는 '점'이요, 과정은 그 결과에 이르는 '선'이다. 가급적 선을 생략하거나 단축하거나 비약해서 점을 얻으려는 것이 결과주의다. 우리 한국인은 어떤 결과를 얻기 위해 너무 서두르는 버릇이 있다. 물론 결과를 얻기 위해 일을 한다는 데는 동서양이 다를 것이 없다. 그 결과를 얻는데 거쳐야 할 과정을 성실히 밟는 것을 과정주의라 하고, 그 결과에 너무 집착, 과정을 조금만 밟거나 날리거나 새치기하여 결과를 빨리 얻으려는 것을 결과주의라 한다면 한국 사람은 결과주의편에 속한다. 그래선지 우리 한국인은 무슨 일이든 빨리 할수록 미덕이요, 선이며, 가치를 이룬다. 잠을 빨리 자고, 빨리 일어나며, 심부름을 빨리 하고, 쇠뿔을 단김에 빼는 것은 모르나, 밥도 빨리 먹으라 하고, 공부도 빨리 하라.. 2020. 9. 26.
공짜 좋아하는 버릇-덤 구체적으로 내 것이 아니면 그리고 구체적으로 손으로 잡을 수없는 내 것이 아니면 한국인에게는 공것이다. 공공의식이 박약한 한국에서는 공것은 공것이 된다. 요즈음만큼 고학에 혜택받지 못했던 수복 직후의 서울 학생들간에는 손수레에 소금 가마니를 싣고 다니는 소금 고학이 유행했었다. 시민들한테는 '학생 소금장수'로 동정을 받았고, 여대생들한테는 '짠 학생으로'으로 멸시 당했으며, 소금 고학생들끼리는 '소금 인생'으로 자존, 동정과 멸시에서 자구했던 것이다. 나는 그 소금 인생 가운데 하나였다. 그 소금 인생 가운데서도 실패한 소금 인생이었으며, 그 실패한 이유가 나 자신에게 있었기보다 한국인의 한 일상성의 습속이 나의 최초의 빈곤한 인생의 출발을 좌절시킨 것이므로 지금도 뼈저리기만 하다. 손 종을 달랑거리며 .. 2020. 9. 26.
편리함만 추구하는 버릇 김치통조림을 사먹는다는 것은 김치라는 결과만을 얻는 것이요. 풋김치가 시시각각 익어가는 각기 다른 과정의 맛을 생략한 것이 된다. 깡통 속에 흙과 비료와 꽃씨를 섞어 담은 통조림꽃이 백화점이나 슈퍼마켓에서 잘 팔린다는 말을 들었다. 그 통조림 뚜껑을 따 물만 부으면 즉석꽃이 피어난다. 지금 식탁 복판에 그 통조림 인스턴트 팬지가 놓여 있다. 자동 전기밥솥이 지은 즉석밥, 즉석 된장국, 통조림 김치가 차례로 나온다. 이어 슈퍼마켓에서 산 즉석 매운탕이 올라온다. 냉동 포장된 생선 토막, 무, 우거지, 간장, 고추장 등 조미료에 물만 부어 끓인 즉석탕이다. 밥먹으면서 원격 조정으로 텔레비전을 보고 있던 아들놈이 번거롭게 숟가락질이나 젓가락질 하지 않고도 밥을 먹을 수 없을까 하고 짜증을 낸다 해도 전혀 이상.. 2020. 9.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