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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외 정보/이야기46

1학년 담임 교사에게 그날 아침 제 앞에 서 있던 그 남자는 초면의 얼굴이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우리 둘 다 딸아이의 손목을 잡은 채 약간은 들뜬 기분으로 걷고 있다는 사실을 눈치챘지요. 그 중요한 날에 우리는 자랑스럽기도 했지만 한편으론 걱정이 되었습니다. 우리의 딸들이 이제 초등학교에 입학한 것입니다. 이제 우리는 학교라고 부르는 제도 속에 적어도 당분간은 아이들을 맡겨야 할 때가 된 것입니다. 우리가 학교 건물 안으로 들어가는 순간 그 남자가 저를 쳐다보았습니다. 딸에 대한 우리의 사랑과, 아이의 미래에 대한 우리의 희망, 아이가 잘 성장해 나가기를 바라는 우리의 염려가 서로의 시선 속에 역력했습니다. 아이들의 담임 교사인 당신이 문앞에서 우리를 맞이했지요. 당신은 자신을 소개하고 아이들을 각자의 자리에 앉혔습니다. 우.. 2020. 4. 28.
워싱턴 선생님 고등학교 2학년 때 나는 친구를 만나기 위해 다른 반 교실로 들어갔다. 내가 교실로 들어가자 그 반 담임인 워싱턴 선생님이 갑자기 나타나더니 나더러 칠판에 가서 어떤 문제를 풀어보라고 지시하셨다. 나는 그렇게 할 수 없다고 말씀드렸다. 그랬더니 그분이 물으셨다. "왜 할 수 없다는 것이지?" 내가 대답했다. "전 이 반 학생이 아니거든요." 선생님이 말씀하셨다. "그건 상관없다. 어서 칠판으로 가라." 난 다시 말했다. "그래도 전 할 수 없습니다." 선생님이 또 물으셨다. "왜 못 한다는 거야?" 나는 약간 당황했기 때문에 잠시 더듬거리다가 말했다. "전 정신지체 아동이거든요." 그분은 책상에서 일어나 나한테로 다가오더니 내 눈을 쳐다보며 말씀하셨다. "다시는 그런 말을 하지 마라. 너에 대한 다른 사.. 2020. 4. 28.
배움을 위하여 교사는 자신을 하나의 다리로 사용하는 사람들이다. 그는 그 다리 위로 학생들을 초대해 건너게 한다. 그렇게 해서 아이들이 건너간 다음에는 즐거운 마음으로 무너진다. 제자들로 하여금 그들 자신의 다리를 만들게 하고서. 2020. 4. 28.
보는 사람에 따라서 어느날 밤, 여덟살 먹은 아들 자카리야와 나는 재미있는 프로가 없나 하고 텔레비전 채널을 이리저리 돌리고 있었다. 그러다가 내가 말했다. "야, 여기 미인대회를 하고 있네." 어린 자카리야는 나에게 미인대회가 무엇이냐고 물었다. 나는 그것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성을 뽑는 대회라고 설명했다. 그러자 아들은 아주 진지하게 나를 쳐다보며 이렇게 말해서 나를 완전히 감격하게 만들었다. "그럼 엄마는 왜 저기에 안 나갔어?" 2020. 4. 28.
입양된 아이의 유산 서로를 전혀 알지 못하는 두 여성이 있었다. 넌 그 중 한 여성을 기억하지 못한다. 그리고 다른 여성을 넌 엄마라고 부른다. 두 여성의 서로 다른 삶이 합쳐져 널 만들었다. 한 명은 너를 안내하는 별이 되었다. 다른 한 명은 너의 태양이 되었다. 한 명은 너에게 삶을 주었고, 다른 한 명은 너에게 그 삶을 사는 법을 가르쳐 주었다. 한 명은 너에게 사랑의 필요를 주었고, 다른 한 명은 그 필요를 채워 주기 위해 그곳에 존재했다. 한 명은 너에게 국적을 주었으며, 다른 한 명은 너에게 이름을 주었다. 한 명은 너에게 타고난 재능을 주었고, 다른 한 명은 너에게 인생의 목표를 심어 주었다. 한 명은 너에게 감정을 주었으며, 다른 한 명은 너의 두려움을 감싸 주었다. 한 명은 너의 첫 번째 미소를 보았고, 다.. 2020. 4. 28.
중요한 일 시애틀에서 달라스로 가는 비행기의 마지막 탑승자는 한 부인과 세 명의 아이들이었다. 나는 속으로 생각했다. '오, 제발 내 옆에는 앉지 말아야 하는데! 난 할 일이 많아요. 비행기를 내리기 전에 중요한 서류를 검토해야 한다구요!' 하지만 내 속마음과는 상관없이 어느 순간에 열두살짜리 여자 아이와 열살짜리 남자 아이가 내 무릎을 타고 넘기 시작했으며, 그 부인과 다섯살짜리 아이는 뒷좌석에 앉았다. 자리에 앉자마자 나이든 아이들은 즉각적으로 말다툼을 해대기 시작했다. 그리고 뒷좌석에 앉은 꼬마 아이는 내 좌석을 발로 걷어차기 시작했다. 거의 매분마다 남자 아이는 제 누나에게 물었다. "우리 지금 어디쯤 왔어?" 그러면 여자 아이는 소리쳤다. "입 좀 닥치고 있어!" 그러면 또다시 새로운 라운드의 말다툼이 시.. 2020. 4.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