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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외 정보/이야기46

한 사람도 빠짐없이! 어린 채드는 부끄럼 많고 조용한 아이였다. 어느날 아이는 집으로 돌아와 엄마에게 말했다. 발렌타인 데이에 자기반 학생들 모두에게 선물을 하고 싶다고. 엄마의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엄마는 채드가 그 계획을 취소하기를 바랬다. 왜냐하면 엄마는 아이들이 수업을 마치고 학교에서 걸어나올 때마다 아들 채드가 항상 맨 끝에서 외톨이로 걸어오는 걸 보았기 때문이다. 다른 아이들은 서로 어울려 웃고 떠들며 어깨동무를 하고 걸어나왔다. 하지만 채드는 언제나 제외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엄마는 아들의 소원을 들어 주기로 했다. 그래서 그녀는 종이와 풀과 크레용 등을 사왔다. 그 후 3주간에 걸쳐 채드는 밤이면 밤마다 서른 다섯 명의 급우들에게 줄 발렌타인 선물을 공들여 만들었다. 마침내 발렌타인 데이가 밝았다. 채드.. 2020. 4. 28.
테디 베어 해가 지기 전에 목적지에 도착하기 위해 나는 화물을 잔뜩 싣고서 남부의 어떤 도시 근처를 열심히 달리고 있었다. 그때 내가 틀어 놓은 낡은 무전기에서 갑자기 한 어린 소년의 목소리가 울려나왔다. "트럭 운전사 여러분, 제 목소리 들립니까? 교신 바랍니다. 테디 베어가 아저씨들과 얘길 나누고 싶습니다." 나는 마이크를 집어들고 말했다. "잘 들린다, 테디 베어." 소년의 목소리가 다시 들렸다. "응답해 주셔서 고마워요. 아저씨는 누구신가요?" 내가 이름을 말해주자 소년이 말했다. "지금 저는 아저씨들을 귀찮게 하려는 건 절대 아녜요. 엄마는 아저씨들이 바쁘니까 이렇게 무전기로 호출하지 말라고 하셨어요. 하지만 전 지금 외롭고, 이렇게 대화를 나누는 것이 도움을 주거든요. 왜냐하면 이것이 내가 할 수 있는 .. 2020. 4. 28.
나무 위의 집 나무 위의 집 우리가 워싱턴 D.C.로 이사했을 때 우리의 두 아들은 일곱살과 아홉 살이었다. 뒷마당은 아주 작았지만, 다행히도 마당 한가운데에 거대한 떡갈나무 한 그루가 서 있었다. 그 나무를 올려다보는 순간 나는 당장에 나무 위에다 오두막을 짓고 싶어졌다. 망치며 톱 다루는 것과는 거리가 먼 남편이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반대하고 나섰다. "나무 위에 집을 짓는다고 해서 우리집 애들이 과연 몇 번이나 거길 올라갈 것 같애? 처음 며칠은 거기서 살다시피 하다가도 이내 거들떠도 안 볼거라구. 괜히 쓸데없이 돈과 시간을 낭비할 필요 없어." 남편의 말도 어쩌면 일리가 있었다. 그래서 나는 그 꿈을 포기했다. 몇 달 뒤, 나는 아직도 뒷마당의 떡갈나무를 올려다보곤 했다. 다시금 그 꿈이 되살아났다. 남편이 .. 2020. 4. 27.
엄마의 수프단지 엄마의 수프단지 삶에는 우리가 당연한 것으로 여기는 보물들이 아주 많다. 어떤 예기치 않은 일로 인해 그것을 깨닫기 전에는 우리는 그것들이 지닌 가치를 전혀 알지 못하는 채로 살아간다. 엄마의 수프단지도 그 중 하나였다. 그것은 이가 군데군데 빠지고, 희고 푸른빛 나는 유약이 발라진 커다란 단지였다. 그 단지가 화덕 위에서 끓고 있는 모습을 난 아직도 생생하게 그려볼 수 있다. 마치 활화산처럼 김을 피우면서 그것은 언제나 찌글찌글 끓고 있었다. 학교에 갔다가 부엌쪽 뒷문으로 들어올 때면 그 내음이 입안에 군침이 솟게 만들었다. 뿐만 아니라 그 내음은 나를 안심시켜 주었다. 엄마가 그 단지 옆에 서서 길다른 나무 주걱으로 그것을 휘젖고 있을 때 나 없을 때나 나는 그 냄새만으로도 내가 집에 돌아왔다는 안도.. 2020. 4. 27.
이 아름다운 자전거 이 아름다운 자전거 크리스마스가 되려면 아직 두 달이나 남았을 때였다. 우리집의 열살짜리 딸아이 에이미 로즈가 갑자기 자기는 크리스마스 선물로 새 자전거를 받고 싶다고 말했다. 사실 에이미가 타고 다니는 바비 자전거는 너무 어린애용이고, 또 게다가 타이어를 전부 교환해야할 만큼 낡아 있었다. 그런데 크리스마스가 가까이 다가옴에 따라 에이미는 자전거에 대한 욕망이 시들해진 듯했다. 아니면 적어도 그애의 부모인 우리는 그렇게 생각했다. 왜냐하면 에이미가 자전거에 대해 다시 거론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우리는 기쁜 마음으로 가장 최근에 유행하는 선물을 샀다. 아기 보는 인형이 그것이었다. 그리고 아름다운 동화책, 인형의 집, 나들이 옷 한 벌, 장난감 몇가지 등도 샀다. 그런데 너무 놀랍게도 막상 12월 23일.. 2020. 4. 27.
우주에서 가장 근사한 아버지 우주에서 가장 근사한 아버지 내가 태어났을 때 아버지는 쉰살이셨다. 그리고 아직 아무도 그런 이름을 갖고 있지 않았을 때 아버지는 이미 '미스터 맘마'로 통하셨다. 나는 아버지가 무슨 이유 때문에 엄마 대신 집에 계셨는지 알지 못했다. 하지만 나는 어렸고, 친구들 중에서 늘 아버지와 함께 지내는 유일한 아이였다. 나는 내 자신을 매우 행운아로 여겼다. 아버지는 내가 초등학교를 다니는 동안 나를 위해 많은 일들을 해주셨다. 먼저 아버지는 스쿨버스 운전사를 설득해 원래는 버스가 몇 블럭 떨어진 곳에 서도록 되어 있었지만 우리집 바로 앞에서 나를 태워 가도록 했다. 아버지는 내가 학교를 마치고 집에 돌아오면 언제나 나를 위해 점심을 준비해 놓으셨다. 점심 메뉴는 대개 땅콩 버터와 계절에 맞게 만든 샌드위치였다.. 2020. 4.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