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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외 정보/이야기46

토마토 토마토 만일 당신이 당신의 가슴속에서 다른 사람을 도와 주고자 하는 마음을 발견할 수 있다면 당신은 인생에서 성공한 것이다. 나는 잔뜩 겁에 질렸다. 나는 캘리포니아의 플리샌턴 연방 교도소에서 렉싱턴의 연방 여성 교도소로 이감되고 있는 중이었다. 그곳은 죄수들로 만원이고 폭력으로 악명 높은 곳이었다. 8개월 전에 나는 아버지가 하는 사업에 연루되어 사기죄로 유죄 선고를 받았다.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는 나를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그리고 성적으로 학대했다. 그래서 아버지가 나를 찾아와 집안 사업 중에서 어머니가 맡던 자리를 나더러 맡아 달라고 요구했을 때 나는 감히 거절할 수가 없었다. 나는 아버지 앞에서는 언제까지나 아무 도움도 받지 못하고 아무런 힘도 없는 다섯 살짜리 어린 소녀에 불과했다. 그러니 .. 2020. 4. 27.
호라이 상자 호라이 상자 나는 한 사람에 불과하지만 그래도 나는 한 사람의 인간이다. 나는 모든 걸 다 할순 없지만 그래도 어떤 걸 할 수 있다. 그리고 나는 내가 모든 걸 할 수 없다고 해서 내가 할 수 있는 어떤 것까지 부정하지는 않을 것이다. "내가 가기 싫다는데 뭐가 이해가 안 간다는 거예요?" 나는 남편 래리에게 투덜거렸다. 래리는 의사였다. 그는 나더러 캘리포니아 북부의 타호 호수 근처에서 열리는 의학 세미나에 함께 가자고 고집을 부리는 것이었다. 때는 한 겨울인 12월 중순이었다. 남편은 숫제 애원하다시피 말했다. "나 혼자 장거리를 운전하고 싶지 않아서 그래. 그리고 내 계획을 좀 들어봐. 승용차 대신 제우스를 몰고 가는 거야." 제우스는 우리의 홈카(주방시설과 침실이 갖추어진 차. 미국에선 여행시에 .. 2020. 4. 27.
공원에서 있었던 일 공원에서 있었던 일 하나님을 만나고 싶어하는 한 어린 소년이 있었다. 소년은 하나님이 살고 있는 곳까지 가려면 먼 여행이 필요하리라는 걸 알았다. 그래서 소년은 초콜릿과 음료수 여섯 병을 배낭에 챙겨 들고 여행길에 나섰다. 네거리를 세 개쯤 지났을 때 소년은 길에서 한 늙은 할머니를 만났다. 그녀는 우두커니 비둘기들을 바라보며 공원 벤치에 앉아 있었다. 소년은 그 할머니 옆에 앉아서 가방을 열었다. 음료수를 꺼내 마시려다 말고 소년은 할머니가 배고파 보인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래서 초콜릿을 꺼내 그 할머니에게 주었다. 할머니는 고맙게 그것을 받아들고 소년에게 미소를 지어 보였다. 할머니의 미소가 너무도 아름다웠기 때문에 소년은 그 미소를 다시 한번 보고 싶어서 이번에는 할머니에게 음료수를 건네 주었다. .. 2020. 4. 27.
사랑의 기억 사랑의 기억 엘리노어는 할머니에게 무슨 잘못된 일이 생겼는지 알지 못했다. 할머니는 뭐든지 금방 잊어버렸다. 설탕을 어디에 뒀는지, 세금을 언제 내야 하는지, 야채는 언제 사러 가야 하는지 매사를 그렇게 잊어 먹기만 하셨다. 엘리노어는 엄마에게 물었다. "할머니가 왜 저러세요? 옛날에는 소문난 멋쟁이셨는데, 지금은 슬퍼 보이고 도무지 정신이 없어 보이세요. 뭐든지 잘 잊어버리구요." 엄마가 말했다. "할머닌 다만 많이 늙으신 것뿐이야. 그래서 이젠 더 많은 사랑을 필요로 하시는 것이지." 엘리노어가 물었다. "늙는 건 어떤 거예요? 늙으면 누구나 잘 잊어버려요? 나도 그렇게 돼요?" 엄마가 설명했다. "누구나 늙는다고 해서 기억력이 사라지는 건 아니다, 엘리노어. 우리 생각엔 할머니가 치매에 걸리신 것 .. 2020. 4. 27.
마술이 장님 소녀를 눈뜨게 한 이야기 마술이 장님 소녀를 눈뜨게 한 이야기 내 친구 휘트는 프로 마술사이다. 그는 로스앤젤레스의 한 레스토랑에 고용되어, 매일 저녁 손님들이 식사를 하는 동안 테이블을 돌면서 우스갯 짓을 하거나 테이블 가까이서 마술을 펼쳐보이는 일을 하고 있었다. 어느날 저녁 그는 한 가족에게로 다가가 자신을 소개한 뒤 카드 한 벌을 꺼내 마술 시범을 보이기 시작했다. 휘트는 가족 중의 한 소녀에게 카드를 한 장 뽑으라고 부탁했다. 그러자 소녀의 아버지가 자기 딸 로라는 장님이라고 설명했다. 휘트가 말했다. "그건 상관없습니다. 로라만 좋다면 저는 어쨌든 이 마술을 계속해 보이고 싶습니다." 그리고 나서 휘트는 소녀에게 몸을 돌리고 말했다. "로라, 내가 마술을 해 보려고 하는데 네가 좀 도와 줄 수 있겠니?" 약간 부끄럼을.. 2020. 4. 27.
전화 안내원 전화 안내원 내가 아주 어렸을 때 우리집은 여러 이웃들 중에서 거의 첫 번째로 전화를 설치했다. 광택이 나는 참나무 전화상자가 층계참벽면에 단단히 부착되던 그날의 일을 나는 똑똑히 기억한다. 상자 옆에는 반짝이는 수화기가 매달려 있었다. 105번. 나는 그때의 전화번호까지도 기억한다. 나는 너무 어려서 전화기에 키가 닿지도 않았지만 엄마가 전화기에 대고 대화하는 것을 호기심에 차서 듣곤 했다. 한번은 엄마가 나를 번쩍 들어올려 출장중이신 아버지와 얘길 나누게 해주었다. 그것은 마술 그 자체였다! 얼마 후에 나는 그 경이로운 장치 속 어딘가에 굉장한 사람이 살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 여성의 이름은 '전화 안내원'이었다. 그리고 그녀가 모르는 건 이 세상에 아무것도 없었다. 엄마는 그녀에게 다른 사람.. 2020. 4.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