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수술, 어떤 의미로든 불안하다
환자가 수술의 상황을 얼마나 잘 견뎌내는가를 보면 실로 놀랍다. 수술을 앞둔 환자들은 때로 자신도 모르는 용기가 솟아나 자제력도 좋아지고, 위험은 앞두고 태연할 수도 있으며, 상황을 냉철하게 받아들이기도 하고, 때론 유쾌해질 수도 있다. 환자의 이런 내적 변화는 수술의 전 과정을 성공적으로 마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이것은 감당할 수 없는 불안이나 공포로부터 환자를 보호해 주며, 또 모든 위험을 무릅쓰고 의사에게 자기를 맡길 수 있게 해 주고, 치료에 잘 협조할 수 있도록 해 준다. 그러나 불행히도 이런 경우는 흔하지 않다. 아무리 담담해 보이는 환자라도 그의 내심은 두려움과 불안으로 가득 차 있다. 마취, 통증, 후유증, 부작용, 수술 부위의 상처나 흉터 등 모두가 무서운 일뿐이다. 수술을 마친 후 ..
2020. 6. 2.
17.우울증과 자살의 함수관계
'우울하다'는 말은 감정이나 기분 느낌을 의미한다. 우울증 환자는 그저 우울하다. 그러나 이것을 우울이 아주 가벼운 정도인 경우에 한해서다. 우울이 심해지면 정신 기능의 장애도 함께 나타난다. 우울증은 그 나타나는 형태나 정도도 여러 가지고, 유발되는 원인도 신경성, 반응성, 단순성, 급성, 조울성, 흥분성, 정신성, 우울성, 자살성, 혼미성 등으로 분류할 수 있다. 전문가로서 이 병명과 성질을 구분해 내는 것은 치료상 매우 중요한 일이다. 그러나 여기선 편의상 우울증을 경증과 중증 두 가지로 나눠서 이야기하기로 한다. 이것은 다만 일반 의사들이 치료할 수 있느냐 없느냐는 정도만으로 편의상 구분한 것이다. 중증의 우울증 환자는 정신과의사에게 맡겨져야 하기 때문이다. 경증 환자들의 증세는 노이로제에 가깝기..
2020. 6.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