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환자에게 친절히, 그러나 충고는 신중히
환자가 의사를 찾아올 때는, 치료를 받는 것은 물론이고 적절한 충고도 함께 기대한다. 사실, 치료 자체가 충고나 지시를 하는 행위이기도 하다. 그래서 충고를 주고받고 하는 것은 진료실에서 언제나 있는 일이다. 그러나 환자들의 질문이 너무 엉뚱해서, 좀 다른 방법으로 처리해야 할 필요를 느낄 때가 있다. "간질이 유전병입니까?", "암은 고통스럽지요?", "사촌끼리 결혼해요......", "그런데 참......", "그냥 궁금해서 물어보는데......" 등 서두는 이렇게 마치 아무 일도 아닌 것처럼 시작한다. 때로는 남의 이야기처럼 하는 수도 있다. "제 사촌이 알고 싶어하는데, 암은 유전됩니까?", "친구가(아니면 옆집 사람이)알고 싶어하는 건데......" 하는 식이다. 중요하고 심각한 질문일수록 별로..
2020. 6.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