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 때문에 괴롭다는 사람이 많다. 사회가 복잡해지면서 스트레스가 더욱 심해졌다
고 한다. 하루에도 몇 번씩 배우자. 부모님. 아이들. 친척들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가 하면,
돈과 시간에 쫓겨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한다.
그렇다면 스트레스는 무엇일까?
스트레스가 무엇인지에 대한 학자들의 답변은 다양하다. 그래서 스트레스가 무엇이라고
꼬집어 말하기는 곤란하다. 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이 있다. 스트레스가 '다양한 자극에
대한 반응'이라는 데 학자들이 공통적인 견해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사람들은 흔히 스트레스는 나쁜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학자들의 공통적인 견해처럼 '다양
한 자극에 대한 반응'이라면 좋고 나쁨을 떠나 우리 생활에 없을 수 없는 것이다. 그리고 스
트레스에는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있으며, 적당하면 좋지만 너무 많으면 나쁜것도 있다.
그렇다면 스트레스는 어떻게 해서 발생할까.
먼저 스트레스원이 있어야 한다. 스트레스를 일으키는 원인이 없으면 스트레스는 발생하
지 않는다. 폭탄 터지는 소리가 나면 우리는 깜짝 놀라고, 몸을 움추리게 되며, 불안을 느낀
다. 이 때 폭탄 터지는 소리는 스트레스를 느끼게 한 스트레스원이다. 그리고 이 것이 스트
레스의 제1단계이다.
스트레스의 제2단계는 스트레스의 압박이다. 스트레스원이 힘을 가해오는 것이다. 폭음이
가해지는 것을 예로 들 수 있다. 이때의 폭음이 바로 스트레스이다. 압박의 강도와 빈도에
따라 스트레스의 정도가 달라진다.
제3단계는 스트레스의 상태이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스트레스상태가 된다. 폭음이 가해지
면 몸을 움츠리고 불안한 상태가 된다. 이것이 스트레스 상태이다.
제4단계는 스트레스에 대한 적응이다. 스트레스에 대한 적응이다. 스트레스 상태가 되면
인간은 어떤 형태로든 적응하려고 한다. 폭음에 의하여 움츠렸던 몸을 풀고 불안에서 벗어
나려는 노력을 하기도 하고, 기절해서 쓰러지기도 한다.
제5단계는 변화된 상태이다. 이는 스트레스에 적응하여 변화된 상태가 된다. 다시 말하면
스트레스를 받기 전의 상태가 아닌 스트레스에 의하여 변화된 상태가 된다는 것이다. 폭음
에 의한 스트레스를 경험한 후의 상태로서, 폭음에 익숙해지거나 반대로 폭음에 대한 불안
증이 생기거나 하는 것이다.
이상의 스트레스 과정을 단계별로 요약하면 스트레스원이→스트레스를 가하면→스트레스
상태가 되어→(좋게 또는 나쁘게)적응하게 되고→결과적으로 스트레스에 의해 내가 변한다.
예를 들면, 어떤 사람이→나를 나쁘다고 하면→내가 기분이 나빠져서→그 사람과 만나지 않
으리라 마음먹게 되고→결국 그 사람과의 인연을 끊게 된다.
이러한 과정은 우리 생활 속에서 여러 형태로 나타난다. 또 다른 예를 들면, 자동차가 막
히면 짜증이 나서 다음부터는 승용차를 안 타고 전철을 타겠다고 결정하고, 전철을 이용하
게 된다. 이처럼 우리는 늘 스트레스를 받으며 살아간다. 그런데 스트레스를 잘 관리하지 못
하고, 이 때문에 괴로움을 겪으면서 살아가는 사람도 있다. 이렇게 되어서는 곤란하다. 우리
는 순간순간 무수히 많은 스트레스를 경험하며 생활하므로, 다섯가지 단계중 어디에서든지
건강과 생활에 좋은 방향으로 스트레스를 유도해야 한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부부간의 스트레스 관리가 중요하다. 부부는 가장 가까이, 그리고
늘 같이 살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가장 많이 만들고, 또 서로 해소시켜주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스트레스가 나쁜 것으로만 알고 있다. 나쁜 스트레스가 사람들을 괴롭히고, 이를
큰 문제로 부각시키다 보니 그렇게 되었다. 그러나 스트레스를 일으키는 원인에는 좋은 것
과 나쁜 것이 있다. 그리고 나쁜 스트레스 관리에는 좋은 스트레스가 활용된다. 사람들은 자
신도 모르게 그렇게 하면서 산다.
직장 상사가 기분 나쁘게 하면 마음이 상한다. 그러면 친구와 만나 그 일에 대해 의논하
고, 함께 노래방에 가서 기분도 전환한다. 그리고 기분 나쁘게 한 상사를 이해하여 마음을
편하게 한다. 결과적으로 상사는 나쁜 스트레스를, 친구는 좋은 스트레스를 준 셈이며, 나쁜
스트레스를 좋은 스트레스로 해소한 것이다.
스트레스가 건강에 좋게 작용하는지, 나쁘게 작용하는지에 따라 스트레스원을 분류하면,
건강에 긍정적인 자극원을 유스트레스원이라 하고, 부정적인 힘을 가하는 자극원을 디스트
레스원이라 한다. 똑같은 스트레스원도 사람에 따라 미치는 영향이 다르기 때문에 유스트레
스원인지 디스트레스원인지 단정적으로 말하기는 어렵다.
병원균은 사람에게 디스트레스원이라는 것이 분명하다. 이를 유스트레스원이라고 하는 사
람은 없다. 그러나 겨울에 눈이 오면 이를 유스트레스원으로 판단하는 사람이 대부분이지만,
눈을 청소해야 하는 사람에게는 디스트레스원이 되는 것이다. 운전자 가운데에는 그 정취를
유스트레스원으로 수용하는 사람도 있고, 교통장애를 유발하는 디스트레스원으로 받아들이
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매사를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은 디스트레스원으로 느끼는 게 많아 괴롭지만, 매사에 긍정
적인 사람은 유스트레스원으로 느끼는 게 많아 즐거워지고,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 자신의
건강을 위해 주위의 모든 것을 유스트레스원으로 보도록 하자.
유스트레스원에 의한 유스트레스는 창조적, 생산성, 삶의 만족도를 끌어올려 건강을 좋게
하며, 디스트레스원에 의한 디스트레스는 건강을 나쁘게 하여 질병이나 사망에 이르게 한다.
그러므로 유스트레스원에 의한 유스트레스만을 만들어, 이를 주고받아야 한다. 또 디스트레
스원을 접하지 않도록 노력할 뿐 아니라 디스트레스가 가해지면 이를 빠른 시간안에 제거시
켜야 한다.
건강의 신체적. 정서적. 정신적. 영적. 사회적 측면에 각각 긍정적 영향을 주는 유스트레스
원과 부정적 영향을 끼치는 디스트레스원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나쁜 스트레스는 사람을
불안하게 한다. 신체적으로 위축되거나, 심한 경우에는 상해를 입는 정도에 머물지 않고 자
긍심의 손상과 도덕감의 파탄과 같은 심각한 영향을 끼치기도 한다. 이렇게 되면 사회적 안
정감이 흔들리게 된다.
이를 뒤집어 보면 좋은 스트레스에 의한 건강증진 작용도 가능하다. 여기서 알 수 있듯이
결국 건강증진이란 건강의 각 측면의 스트레스를 잘 관리하는 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
다. 몸에 좋은 스트레스는 세 끼의 균형식사 및 규칙적인 배설, 적당한 수면과 휴식, 규칙적
인 운동, 안전한 생활 등이며, 몸에 나쁜 스트레스는 병원균, 약, 사고, 담배, 술, 불규칙한
생활 등이다.
정서에 좋은 스트레스는 사랑, 적절한 인내, 성숙한 정서, 밝은 인상, 멋진 외모 등이며,
나쁜 스트레스는 분노, 공포, 적개심, 사랑의 결핍 등이다. 정신에 좋은 스트레스는 실현 가
능한 목표 설정, 강렬한 지적욕구, 자긍심, 계획된 지적 활동, 적극적인 학습 등이며, 나쁜
스트레스는 정신적 갈등, 낮은 자존감, 저조한 지적 욕구, 감당하기 힘든 임무 등이다.
영적으로 좋은 스트레스는 좋은 인생철학, 성숙한 도덕심, 정의감 등이며, 나쁜 스트레스
는 죄의식, 도덕적 갈등, 인생철학의 빈곤 등이다. 사회적으로 좋은 스트레스는 좋은 의사소
통 기술, 인간관계, 좋은친구, 적극적인 사회참여, 가정의 행복한 인간관계, 직업적 긍지 등
이며, 나쁜 스트레스는 비웃음, 조롱, 싸움, 거부, 사회적 관계 결여 등이다.
내생적 스트레스원은 자신의 내부에서 발생하는 스트레스 원이다. 좋은 사람이나 일, 아름
다운 장소 등을 생각하면 기분이 좋아지고, 식욕도 증가하고, 잠도 잘 온다. 그러나 싫은 일
이나 사람을 생각하면 기분이 나빠지고, 소화가 안 될 뿐 아니라 잠도 잘 오지 않는다.
이처럼 혼자서 유스트레스원, 혹은 디스트레스원을 만들어 건강을 좋게도, 나쁜게도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좋은 생각이나 일을 만들고, 나쁜 생각이나 자신을 괴롭히는 일은 생각하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관계적 스트레스원은 나와 다른 인간이나 동식물 및 물체와의 특별한 관계에서 발생하는
스트레스원이다. 부인에게는 남편이 스트레스원이며, 남편에게는 부인이 스트레스원이다. 매
일같이 생활하므로 배우자는 좋은 스트레스를 만드는 유스트레스원이 되어야 한다. 만일 배
우자가 나쁜 스트레스를 주는 디스트레스원이라면 서로 건강을 해치며 살고 있는 것이다.
어차피 같이 살 수 밖에 없는 부부이고, 남남끼리 좋아져서 같이 살기로 결정하였으므로
자신의 건강과 행복을 위하여 부인은 남편을, 남편은 부인을 항상 유스트레스원으로 받아들
여야 한다. 동시에 항상 자신이 유스트레스원이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외생적 스트레스원은 자신의 내부나 자신과의 특별한 관계에서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제3
자적인 외부에서 발생하는 것들이다. 예를 들면, 꽃이 피고, 낙엽이 지고, 눈이 오고, 비가
오는 것과 같은 자연환경이 우리에게 스트레스원으로 작용한다.
비가 오면 공연히 기분이 나빠져서 하루 종일 우울하게 지내는 사람이 있다. 비가 오는
것은 자신이 어떻게 할 수 없는 일인데도 이 때문에 기분이 나빠져서 건강을 해친다면 좋은
일일 수 없다. 비가오면 마음이 차분해져서 오히려 기분이 좋다고 생각할 수 있듯이 이를
유스트레스원으로 활용하도록 해야 한다. 소음, 홍수, 기아, 인구과밀 등은 디스트레스원이
다. 이러한 일은 공동의 노력으로 예방해야 한다.
사람은 감정으로부터 나오는 신체의 갑작스런 변화를 경험한다. 손에 땀이 차고, 심장이
뛰고, 얼굴이 빨개지고, 근육이 경직되는 등의 상황이 오래 되면 지치기도 한다. 이는 스트
레스에 의한 감정의 변화가 신체에 작용하여 나타난 것들이다. 감정의 변화가 어떻게 신체
반응을 일으키는가? 호르몬에 의한 자율신경계의 활동을 통해서이다.
디스트레스 상태가 되면 우리 몸에는 아드레날린이라는 호르몬이 배출된다. 아드레날린은
자율 신경계를 자극하고, 이로 인해 우리 몸은 디스트레스에 대한 방어와 이로부터 벗어나
려는 노력을 하게 된다. 여기에 많은 에너지가 소모되므로 소화에 필요한 에너지까지 부족
하게 되어 소화가 잘 안 된다.
디스트레스 상태가 오랫동안 계속되면 여기에서 벗어날 때까지 에너지 소모가 많아 탈진
상태가 되고, 병원균이나 유해 요인에 대한 방어력이 약해져 병에 걸리게 된다. 따라서 디스
트레스는 빨리 해소하는 게 좋다.
디스트레스에서 빨리 벗어나려면 유스트레스를 가하는 게 좋다. 노래를 부른다거나, 좋은
생각을 한다거나, 자연환경이 좋은 곳에 간다거나, 가까운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면 디스트레
스에서 빨리 벗어날 수 있다.
우리 몸이 유스트레스 상태가 되면 베타-엔도르핀이 배출된다. 베타-엔도르핀은 자율신경
계를 자극하여 우리 몸의 순환을 좋게 한다. 이에 따라 소화도 잘 되고 병원균이나 유해 요
인에 대한 방어력도 강해진다. 유스트레스는 보약인 셈이다.
스트레스를 관리해야 할 이유는 분명해졌다. 그렇다면 어떻게 관리할 것이다. 첫째, 스트
레스를 일으키는 원인이 되는 스트레스원을 관리해야 한다. 스트레스원은 모두 유스트레스
원이라고 인식하는 습관을 키우는 것이다.
어떤 사람이 여럿이 만난 후 '뭐 그런 친구가 있어. 기분 나쁜친구야'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 친구 말에 참고할 부분이 있었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똑같은 시간에
같은 곳에서 같은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도 어떤 사람은 디스트레스로 느껴 스스로를 괴롭혔
는가 하면, 어떤 사람은 유스트레스로 받아 스스로를 발전시킨 것이다.
어느 쪽이 바람직한 스트레스 관리 방법인가? 스트레스원을 유스트레스원으로 받아 건강
에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둘째, 스트레스를 주는 것 자체를 관리한다. 디스트레스가 가해지면 이로부터 자신을 피하
거나 디스트레스를 가하지 못하도록 하는 방법이다. 디스트레스를 가하지 못하도록 자신이
관리 할 수 있는 것들이라면 문제가 안 된다. 그러나 자신의 힘으로 그렇게 하지 못하는 것
이 대부분이다. 이 경우는 자신을 디스트레스에서 벗어나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디스트레스
가 가해지지 않도록 하는 방법을 깊이 연구하여 디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일요일인데도 부인이 평상시와 같은 시간에 일어나 밥을 먹어야 한다면서 깨운다면 어떻
게 될까. 남편은 화가 날 것이다. '일요일인데 늦잠 좀 자면 안 되나?'하는 생각이 들 것이
다. 그래서 짜증을 낸다면 부인과 말다툼이 생길 수 있고, 자칫 모처럼의 휴일이 망가질 수
있다. 그러므로 자리에서 일어나 아침을 먹으면서 다음 일요일에는 늦잠을 자야겠다는 것과
그 이유를 부인에게 이야기하는 방법을 택하는 게 좋다.
셋째, 디스트레스를 느끼지 않는 것이다. 디스트레스를 유스트레스로 이해하여 느끼도록
노력하는 것이다. 일요일 아침에 부인이 깨우는 것을, 같은 시간에 아침을 먹는 게 건강에
좋기 때문에 그럴 것이라고 생각하고, 이를 유스트레스원으로 받아 부인에게 감사하는 마음
을 갖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기분이 좋아지고, 건강도 좋아진다.
넷째, 스트레스에 대한 적응이다. 스트레스에 대하여 좋은 방향으로 적응하는 것이다. 디
스트레스가 오면 이를 거울 삼아 다시는 이러한 일이 없도록 하는 방법을 연구한다. 일단
참으면서 이러한 디스트레스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이성적으로 연구하는 것이다. 이렇
게 자주 하면 디스트레스 관리 기술이 발달하고, 사고와 판단의 폭이 넓어져 살아가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다섯째, 스트레스 관리능력을 강화한다. 자신을 스트레스에 강하게 만드는 것이다. 디스트
레스를 많이 받아 이를 극복하게 되면 면역이 생겨 강인하게 된다. 긍정적이고 발전적으로
디스트레스에 대응할 수 있게 되면, 그러한 디스트레스가 다시 발생했을 때 쉽게 대응하게
되어 삶이 편안해진다는 것이다.
한걸음 더 나아가 유스트레스에 접촉하는 기회를 만들거나 스스로 창출하는 훈련을 쌓아
야 한다. 이는 적극적으로 스트레스 관리 능력을 기르는 행동이라고 하겠다. 그러나 일상에
서는 흔히 디스트레스를 줄이는 데에 스트레스 관리의 초점이 모아지고 있다. 이에 유용한
방법으로 제안되어 있는 것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나쁜 스트레스 해소법
①디스트레스를 받으면 초조, 수면장애, 식욕부진, 무관심 등 자신에게 어떤 증상이 나타
나는지 알도록 한다.
②디스트레스가 되는 사건을 친구나 가까운 사람에게 이야기한다.
③디스트레스를 처리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을 인식한다. 그래서 할 수 있는 쪽으
로 에너지를 집중시킨다.
④낙관적인 태도를 기른다.
⑤화가 났을 때는 건설적인 방법으로 해소한다. 화가 난 상태를 지속하는 것은 디스트레
스를 배가시킨다.
⑥자신의 문제보다 다른 사람의 문제에 눈을 돌린다. 더 큰 디스트레스에도 자신보다 의
연하게 대처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을 것이다.
⑦매일 짧은 시간이라도 운동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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