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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외 정보/상식137

갑상선 나는 조의 결후(Adam's apple) 후두융기라고도 함 바로 밑, 기관의 양옆으로 붙어 있는 연분홍색 나비 모양의 선이다. 나는 무게가 약 19g정도 된다. 나의 하루 호르몬분비랑은 3,500분의 1g도 채 안된다. 크기나 호르몬분비량이 보잘것없기 때문에 나를 과히 중요한 존재가 아니라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실상 나는 발전소 구실을 하는 중요한 존재이다. 나는 조의 갑상선이다. 조가 태어날 때 내가 분비하는 호르몬이 없었다면, 그는 입술은 두툼하고 코가 납작한 난쟁이에다, 지능이 모자라는 바보나 저능아로 태어났을 것이다. 그러나 현재 조의 신체 안에서 내가 맡은 주된 역할은 그의 삶의 속도, 즉 신진대사라는 면에서 그가 달팽이처럼 느릿느릿한지, 아니면 산토끼처럼 잽싼지를 결정하는 일이다. 나는 대장.. 2020. 8. 21.
뇌하수체 나는 연분홍색을 띤, 완두콩 만한 조직 덩어리다. 나는 조의 뇌 아래쪽으로 뻗어나간 조그만 뇌간에 마치 벚나무의 버찌처럼 달려 있다. 나는 무게가 약 0.56g에 불과하며 85%가 수분이다. 그러나 나는 아마 조의 신체에서 뇌 다음으로 가장 복잡한 기관일 것이다. 나는 조의 거의 모든 활동에서 핵심적인 구실을 한다. 내가 분비하는 극히 중요한 호르몬들은 놀라운 일을 해낼 수도 있고 또 큰 피해를 유발할 수도 있다. 나는 조가 완전히 정상적인 삶을 누리도록 할 수도 있고, 갖가지 기이한 질병에 걸리게 할 수도 있으며 심지어 그의 생명을 끊을 수도 있다. 조가 모체에서 세상으로 나오는 첫 과정에서 내 호르몬 중의 하나가 결정적 역할을 했다. 즉 옥시톡신이란 호르몬의 작용으로 그의 어머니의 자궁이 수축되기 시.. 2020. 8. 21.
조는 가끔 거울 앞에 서서 나를 쑥 내밀고 요리저리 살펴보곤 한다. 그러나 그는 자신이 살펴보는 대상이 어떤 것인지를 제대로 알고 있지 않다. 이 때문에 좀 이상한 것이 눈에 띄어도 십중팔구는 엉뚱하게 잘못 해석하게 된다. 나에 대한 관심은 그 정도가 고작이다. 그도 그럴 것이, 나는 길이가 10cm남짓하고 무게 또한 57g 밖에 안되며 더구나 보통 눈에 잘 띄지도 않기 때문이다. 나는 바로 조의 혀이다. 나는 눈이나 귀에 비해 상대적으로 공평한 대접을 못 받아 왔다. 흔히들 말하기를 "다섯 가지 감각 중에서 별 볼 일 없는 것" 이 미각이라고 한다. 그러나 나는 항의한다. 그러한 인식은 전혀 공정하지 못한 것이라고! 내가 없으면 조가 어떻게 되는가 한번 따져 보자. 예를 들어 조에게 나를 입 밖으로 내.. 2020. 8. 21.
피부 조는 자기 피부인 나를 보기를 면도, 목욕, 긁기, 화장 등 요구하는 것은 많으면서도 주는 것은 별로 없는 힘없는 양피지나 별로 흥미를 끌 수 없는 소시지 포장지쯤으로 생각한다. 이것은 정말 잘못된 생각이다. 나는 절대로 없어서는 안될 존재이기 때문이다. 나는 조가 상상도 하지 못할 일들을 하고 있다. 그는 나를 정교한 화학물질을 만들어 내는 존재라고는 생가지 않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실상 나는 그런 일을 하고 있다. 나는 최소한 한가지 중요한 비타민 비타민D 을 만들어 내고 있으며 조의 고환에서 만들어지는 테스토스테론이라는 성호르몬을 활성화시키는 구실도 한다. 나는 혈압조절을 돕고 있으며 수분이 몸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하게 하고 (내가 그 일을 하지 않으면 조는 곧 죽게 된다), 또 물이 몸 속으.. 2020. 8. 21.
나는 조의 얼굴 한복판에 솟아 오른 작은 언덕 즉 그의 코다. 조는 자기 눈과 귀와 소화기관에 대해서는 걱정을 하지만, 나는 귀찮은 존재로 생각하고 있다. 내가 겨울철에 콧물을 흘리고 아무때나 재채기를 하며 감기에 걸리면 막히기 일쑤고, 사고를 당할 때면 잘 깨지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얼굴의 다른 부위 눈, 귀, 입술 에 대해서는 다채롭고도 시적인 비유를 하곤 하지만 나는 그런 대접도 받지 못하고 있다. 끊임없이 혹사당하고 이용당하면서도, 나는 얼굴에서 가장 천대를 받는 신세이다. 그러나 나는 조의 몸에 있는 중요한 기관 중의 하나이며, 그가 모르는 숱한 일을 하고 있다. 예컨대 그가 왼쪽으로 누워 잘 때면, 그의 왼쪽 콧구멍이 점차 충혈된다. 약 2시간이 지나면 나는 소리없는 신호 그를 깨우고 싶지 않.. 2020. 8. 21.
조는 얼마 전 자기 회사에 사다놓은 컴퓨터를 보고 깊은 감명을 받았다. 그가 얼핏 보기에 그것은 기적을 일으키고 있는 듯했다. 그러나 내가 보기에는 그것은 콘크리트 혼합기같이 엉성한 기계에 불과했다. 컴퓨터에 대한 나의 이러한 평가는 어쩌면 편견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내가 고도의 소형화기술을 대표하는 것만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조의 몸 어디에도 나의 내부구조같이 아주 작은 공간에 그처럼 많은 것들이 꽉 채워져 있는 곳은 없다. 나는 상당히 큰 도시의 전화사업을 감당할 수 있을 정도의 전기회로를 갖추고 있다. 나는 또한 조가 한쪽으로 기울어져 쓰러지지 않도록 막아주는 일종의 키잡이이기도 하다. 나는 조의 오른쪽 귀인데, 개암알만한 공간에서 이 모든 일을 해내고 있다! 조는 눈을 가장 중요한 감각기관이라고 .. 2020. 8.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