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그외 정보/버릇63

임도 보고 뽕도 따고 논다는 것은 악덕이 돼 있으며 노는 사람은 패가망신할 사람으로 소외당했다. 논다는 가치가 우리나라처럼 비가치화한 사회도 없을 것이다. 서양 사람들의 여가관은 이미 고대 그리스 시대부터 정립돼 있었다. 소대 그리스 사람들은 어떤 그럴사한 이유가 있더라도 여가가 없는 생활을 최저의 생활로 여겼다. 바꿔 말하면 놀거나 쉬지 않고 생업에 열중, 부자가 되느니보다는 가난한 대로 여가 있는 생활을 보다 가치 있다고 여겼던 것이다. 그리스 사람들이 이상으로 삼았던 생활이란 어느 정도의 토지와 노예와 가축을 갖고 오전 중에 목장이나 밭을 둘러보고 시장에 가서 가축이나 농산물을 팔아 생활 필수품을 구입하고는, 오후에는 저하고 싶은 대로 각박하지 않게 놀고서 밤에는 향연에 참석한다. 곧 오전만 일하고 오후와 밤을 즐긴다... 2020. 9. 30.
만족을 모르는 속성 자기가 처해 있는 위치에서 상향을 모색하되 그 상향은 자신의 노력과 근면의 대가로 얻어진 일단계 위쪽의 상향이어야 한다. 만약에 1백만 원이 생긴다면 많은 한국인은 그 1백만 원으로 할 수 있는 최고의 호사를 발상한다. 흥부전에서 흥부가 박을 타자 수십 섬의 쌀이 나왔다. 물론 가난에 쪼들렸던 감정적 반작용도 작용했겠지만 흥부는 그 수십 섬으로 단번 아이들을 불러낸다. 10여 명 되는 흥부의 아들들은 철환처럼 이 밥산에 틀어박혀 밥을 먹는데 밥 속에 묻혀 보이지는 않고 그저 꿈틀거리기만 했다 한다. 수십 섬의 쌀은 아껴 둔 분량으로 분을 지킬 줄을 모른다. 만약에 1백만 원이 생긴다면 그것을 자신의 분에 맞게 또 장래를 위하여 살아가는데 뜻을 부여할 수 있도록 쓴다는 법없이 남들이 선망하는 표피적이고 단.. 2020. 9. 30.
내 나름대로 사는 지혜 타인지향의 남 나름주의에서 내 나름주의를 구제해야만 할 것이다. 남이 한다고 '나도...' 하지 말고, 또 남이 불안해 하고 들뜬다해서 '나도...' 하지 말고 내 책임아래 내 나름대로 사는 지혜를 터득해야 할 것이다. 한 나그네가 등짐을 지고 길을 가고 있었다. 도중에 빈 길마를 맨 소 한 마리를 만나 같이 가게 된다. 나그네는 이렇게 생각한다. 기왕 빈 길마로 갈 양이면 등에 멘 짐을 싣고 가는 것이 좋겠다고.... 나그네는 등짐을 벗어 옮겨 소 길마에 싣고 한결 편하게 걸어간다. 다시, 기왕 가는 길이면 소를 타고 가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한다. 나그네는 등짐을 벗어 옮겨 소 길마에 싣고 한결 편하게 걸어간다. 다시, 기왕 가는 길이면 소를 타고 가는 것이 좋겠다고 가다 보니 기왕이면 보다 빨리 하자.. 2020. 9. 30.
모든 일에 바쁜 한국인 곧 빨리 가야 자리를 차지하고 빨리 가야 물건을 차지한다는 어떤 전통적 정신 체질이 한국인을 정신적으로 꾸준히 채찍질 하고 있는 것이다. 밤기차를 타본 승객들에게 대전역 구내의 국수맛은 별미다. 도착에서 발차까지의 짧은 시간에 쫓긴 승객들은 앞다투어 뛰어내리려 흡사 국수소동을 벌인다. 이 국수의 별미를 알고 있는 한 미국인 친구는 언젠가 이 국수소동 속에서 현명하게 별미를 즐기는 비결을 나에게 말해 주었던 것이다. 그는 이 무모한 소동의 와중에 끼어들지 않고 소동이 끝나가는 것을 지켜보고 있다가 유유히 내려가 한가로이 한 그릇을 비우고 올라온다는 것이었다. 곧 여유있게 먹을 것 다 먹는다. 서로 앞다투어 내려간 다중이 각박하게 먹고 난 시간과 이 미국 친구가 여유있게 먹고 난 시간과는 근소한 차이가 있을.. 2020. 9. 30.
한미관계의 반성 미국의 인간관계에서도 겉만이 있다. 곧 사회적 조건으로 밖에 나타낸 것의 그런 관계다. 이에 비해 한국인의 인간관계는 표리의 이중구조로 돼 있다. 맥아더는 어느 사석에서 '일본은 열두 살 어린이요, 한국은 여섯 살 어린이'라고 말했다 한다. 일본을 미국에 비겨 열두 살이라 했음은 다만 미국 사람 측에서 보아 자기에의 모방이 아직 불충분하다는 것에 불과하다. 곧 표준을 자기네들에게 두고 봐서 한국은 여섯 살 어린이인 것이다. 물론 한국의 국민성에는 많은 결함이 있다. 그럼에 있어서는 미국도 같다. 반면에 우리가 그들에게 어린이일 수 있듯이 그들도 우리에 비해 어린이인 측면 또한 많다. 우리들의 문화는 미국의 그것에 비기면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오래되었고 그만큼 세독돼 있다. 과밀지대에서 몇천 년 살아왔기 .. 2020. 9. 30.
최고병 실제의 자기보다 상위에 자기가 처해 있다고 착각하는 의식을 환상상향이라고 하며, 이 환상상향 때문에 생긴 공백이 바로 우리를 불행하게 하고 불안하게 하며 각박하게 하는 인자가 되고 있는 것이다. 연전 파리로부터의 외신보도에서 세계 일류품이요, 귀족의 애용품이라는 루이 뷔통의 핸드백 본점 고객 가운데 한국인의 비율이 두드러진다는 뉴스를 본 일이 있다. 흥미 있는 것은 그 본점이 있는 파리에서 루이 뷔통의 고급 핸드백을 가진 여인을 거의 찾아 볼 수 없다는 점이다. 루이 뷔통뿐만이 아니다. 지금 우리나라에서 세계적 최고급 시계인 로렉스나 오메가쯤 차고 있는 것은 별스럽지도 않다. 던 힐이나 뒤퐁의 라이터도 흔해 빠졌다. 여성들에게도 피에르가르댕의 스카프나 구치의 핸드백쯤 그다지 희귀한 것이 못 된다. 세계적.. 2020. 9.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