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외 정보436 외집단에 불친절한 버릇 한국사람은 내집단 둘레에 큰 성벽을 쌓고 외집단으로부터 침해나 간섭이나 관여를 거부하려 든다. 서비스는 외집단에서 내집단에 작동하는 최초의 관여란 점에서 한국인에게 달갑지 않을 수도 있다. 흔히들 한국인은 서비스를 할 줄 모른다고 한다. 서비스를 할 줄 모를 분더러 서비스를 받을 줄도 모른다. 할 줄도 모르고 받을 줄도 모른다는 이 두 가지 속성이 상승하여 더욱더 한국인으로 하여금 서비스에 미숙하고 서툴게 해왔다. 어떤 것이 한국인으로 하여금 서비스에 미숙하게 했을까. 그 이유부터 살펴볼 필요가 있겠다. 이 세상에는 나와 서로 잘 알고 있는 사람과 나와 전혀 모르고 있는 사람이 있다. 내가 알고 있는 사람을 내집단이라고 하고, 내가 알고 있지 않는 남을 외집단이라고 한다. 세상은 나라나 민족에 따라 이 .. 2020. 9. 26. 기어오르려는 버릇 외줄기 실가닥에 수천 마리, 수십만 마리의 개미 떼가 기어오르려는 양상을 상상해 보면 이 단선상향의 문제성이 완연해진다. "위를 보고 걷자"는 대중가요가 유행한 적이 있다. 같은 이름의 영화도 히트했었다. "출세를 하라"는 노래도 꽤 유행했었다. 위를 보고 걷자나 출세를 하라는 것이 모두 우리 한국인의 마음속에 잠재된 어떤 의식에 공명을 일으켰기 때문일 것이다. 이 공명을 일으킨 의식을 상향의식이라 한다. 이 세상 누구에게나 자신의 처지를 보다 높이려는 상향의식이 있다. 그것이 없다는 편이 오히려 이상하다. 하지만 그 의식이 한국인에게 유별나게 강하다는 것, 그 강한 것 때문에 한국사회의 마이너스 요소인 부조리와 부정부패의 소인이 되어 있다는 것을 규명해 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먼저 상향의식이 강하다는.. 2020. 9. 26. 합리화하는 버릇 나--자아는 세 유형으로 나누어 볼 수가 있다. 곧 하는 나, 보는 나, 보여지는 나가 그것이다. 중학교 입학시험 때 체력시험의 한 종목으로 마라톤이 있었다. 마라톤을 해본 학생이면 어느 누구나 체험했듯이 도중에 걷고 싶은 강력한 유혹을 받게 마련이다. 비록 단축된 마라톤 코스이긴 하만 달려봤다는 것이 겨우 운동회 때 100미터 이상 달려본 체험밖에 없는 당시의 나로서는 걷고 싶은 유혹이 대단했다. 처지면 시험에 떨어진다는 그런 정신적 압력과 이 유혹 틈에서 무척 갈등을 했던 것이다. 이렇게 정신과 육체가 서로 싸움을 하면서 달리는데 드디어 어느 수험생 하나가 달리기를 포기하고 걷기 시작하는 것이었다. 참 이상한 일이었다. 한 사람이 걷기 시작하지 잇따라 두 사람, 세 사람, 다섯 사람, 열 사람이 걷기.. 2020. 9. 26. 학력에 집착하는 버릇 학력주의 사회와 학력주의 사회를 구분하면서 우리는 학력이 아니라 학력에 의해 인간을 평가하는 학력사회적 요인이 우세하게 되었다. 우리나라에 있어 학교 교육이 차지하는 비중은 다른 외국에 비해 월등하게 크다. 한데 그 비중은 실질적인 의미에서의 비중이 아니라 명목상 의미에서의 비중이란 점에서 문제가 생긴다. 고등 교육을 받았다는 자격은 반드시 고도의 전문적 능력을 지녔음을 보증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곧 대학을 졸업했다는 명목적인 효과가 효력을 발휘하고 또 크게 작용하는 사회란 점에서 학교 교육의 비중이 커져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에 있어 인생 항로의 출범은 대학을 나왔느냐 안 나왔느냐, 나왔으면 어느 대학을 나왔느냐에 의해 이미 장래의 방향이나 목적지가 어림으로나마 결정되는 그런 사회인 것이다. 그래.. 2020. 9. 26. 외래품을 좋아하는 버릇 우리 한국 사람이 내가 보는 나, 곧 실제의 나와 남이 보는 나, 곧 남에게 인식시키고 싶은 내가 다르다는 것은 우리 일상생활에서 얼마든지 그 사례를 찾아볼 수 있다. 외래품 불매운동을 생각하기 전에 왜 우리 한국 사람이 외래품을 좋아하게 되었는지를 먼저 생각해 보는 것이 순리일 것 같다. 거기에는 물리적 이유와 심리적 이유가 있다. 물리적 이유란 외래품이 질이나 색상이나 디자인이나 내구성 등이 좋았기 때문에 외래품을 선호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서양의 공업기술이 발달하여 질이 좋을 수밖에 없었고, 또 2차대전과 6.25전쟁을 겪는 동안 물자부족과 궁핍 때문에 국산품 질이 외래품을 따라갈 수 없었던 데서 형성된 어찌할 수 없는 외래품 선호랄 수가 있다. 이같은 물리적 이유는 국산품의 질적 향상으로 극복할 .. 2020. 9. 26. 매점매석하는 버릇 역사적으로 우리 한국인이 치부하는 경우란 예외없이 매점매석에 있었다. 연암 박지원에 의해 소개된 거부 허생도 매점매석에 의해 치부했다. 1833년 봄이었다. 경강의 김재순이란 돈 많은 객주가 그 전해에 홍수로 흉년이 들었던 것을 계산하고 곡식을 매점하였다. 워낙 돈 많은 객주라, 마포로 몰려든 곡식은 모조리 이 김재순의 창고로 들어갔다. 그 결과 장안에는 쌀이 들어가지 않아 단번에 쌀값이 폭등했다. 살기 어려워진 장안 사람들이 일대 소동을 일으켰다. 시중 싸전들이 매점한 줄로 알고 몇몇씩 작당하여 성안 싸전에 불을 놓고 다녔다. 이를 막지 못했다 하여 훈련대장 조만영, 금위대장 이철구, 어영대장 이유수 등은 좌천당하고, 시전의 감독기관인 평시서 제조 박제일이 파면되었으며, 난도의 수괴 7명이 처형당했지만.. 2020. 9. 26. 이전 1 ··· 16 17 18 19 20 21 22 ··· 73 다음